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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일만특파원 베이징은 지금] ‘자오 사망’ 침묵하는 中대학생

    자오쯔양(趙紫陽) 전 당총서기가 사망한 지 10일째로 접어들었다. 그가 17일 오전 7시2분 눈을 감은 이후 장례식 날짜조차 잡지 못한 이날까지 그동안 내재해 있던 중국 사회의 본질이 드러나고 있다. 자오 사망을 통해 우선 철저한 통제사회라는 것이 입증됐다. 신화사의 ‘자오쯔양 동지가 서거했다.….’로 시작되는 54자 보도지침과 단 1자도 틀리지 않은 기사가 극소수 신문에 게재된 것이 전부이다. 톈안먼(天安門) 사태의 역사적 재평가를 거부하는 공산당 상층부와 달리 젊은층을 중심으로 한 중국사회의 ‘탈(脫) 이데올로기’가 대세로 흘러가는 분위기이다.16년전 톈안먼 광장을 울렸던 대학생 등 청년들의 민주화 함성은 더 이상 들리지 않았다. ‘16년 전의 역사가 대학생들의 기억에서 사라졌다.’는 서방언론들의 지적처럼 민주화나 이념적 문제는 더 이상 중국 젊은이들의 관심사항이 아닌 듯하다.‘취업과 성공’이라는 두가지 명제를 가슴에 품고 앞으로 달리는 중국 신세대들이 새로운 중국을 건설하고 있는 것이다. 톈안먼 사태의 역사적 재평가를 둘러싸고 공산당 내부의 복잡한 이해관계도 드러났다. 중화권 뉴스 사이트 둬웨이신문망(多維新聞網)은 장례식 협상 무산이 장쩌민(江澤民) 전 당총서기의 방해 때문이라고 보도했다. 톈안먼 사태와 직접 연관이 없는 후진타오(胡錦濤) 당총서기는 ‘공정한 장례식’을 주장한 완리(萬里)·차오스(喬石) 등 당내 원로들의 주장을 수용할 태세였지만 장 전서기의 반대로 취소했다는 것이다. 톈안먼 사태를 ‘폭란(暴亂)’으로 규정한 장 전총서기는 자오의 실각에 힘입어 권력을 장악했고 재임 10여년간 자오에 대해 비판적인 입장을 보여왔다. 개혁·개방 25년을 넘어서면서 시장주의 경제체제가 무섭게 확대되고 있지만 여전히 사회주의식 이데올로기가 사회 구석구석을 장악하고 있음이 이번 자오의 사망으로 새삼 확인된 것이다. oilman@seoul.co.kr
  • 청년실업 ‘맨손 창업’으로 뚫는다

    청년실업 ‘맨손 창업’으로 뚫는다

    청년실업이 사회문제화되면서 청년창업이 그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바늘 구멍보다 좁은 취업문을 두드리기보다는 창업을 통해 미래를 개척해 나가는 것이 현실적이란 판단에서다. 그러나 경험과 자금 조달력에서 기성세대에게 밀리는 이들에게 창업은 그리 호락호락하지 않다. 패기만을 믿고 충동적으로 창업했다가는 낭패를 보기 쉽다. 성공한 이들은 대부분 치밀한 사전 계획과 준비로 창업함으로써 새로운 인생의 첫발을 내디뎠다. ●발로 뛰는 ‘맨손 창업’ 2002년 대학 졸업 후 수십 번의 입사 원서를 냈지만 번번이 고배를 마셨던 한용배(28)씨. 결국 그는 취업을 포기하고 지난해 6월 향기관리업‘에코미스트’사업을 시작했다.1000만원 정도의 소자본으로 창업이 가능하고, 리필 사업이기 때문에 영업력에 따라 고수익도 가능하다고 판단했다. 이 사업은 점포나 사무실 및 관공서, 전문매장, 사우나, 병원, 유치원 등에 자동향기분사기를 설치하고 이 자동향기분사기 속에 각 장소에 적합한 천연향을 내장해 매월 리필해주는 방식으로 운영된다. 한씨는 “한번 거래처를 뚫으면 최소 6개월은 리필을 해주기 때문에 시간이 갈수록 수익이 증가하는 것이 장점”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첫 달은 거래처가 10군데도 안 되던 것이 점차 늘어 6개월째인 현재 70여 군데로 불어났다. 사업 초반에는 어려움도 많았다. 경험이 전무했던 그로서는 영업처마다 문전박대를 받기 일쑤였고, 무료 샘플 설치마저도 거절당하는 경우가 빈번했다. 이로 인해 극심한 자괴감에 시달리기도 했다. “여기서 무너지면 끝이라는 절박함이 마음을 다잡게 하더군요.”. 그는 거래처를 뚫기 위해 죽기 살기로 뛰어 다녔다. 향이 너무 진하거나 취향에 맞지 않는 등 문제가 생기면 즉시 고객의 요구에 맞게 제품을 바꿔줬다. 이렇게 적극적으로 영업에 나서자 서서히 매출이 오르기 시작, 지금은 70여 거래처에 200여개 자동향기분사기를 관리하고 있다. 그 동안 천연향 제품에 고객의 관심을 끌어내는 나름대로의 영업 노하우도 터득했다. 한씨가 주로 추천하는 상품은 전나무, 측백나무, 소나무 등의 침엽수에서 나오는 피톤치드를 원료로 한 삼림욕 향이다. 창업 비용 1000만원은 부모님에게서 빌렸다. 현재 월 평균 매출은 400만원 정도에 순이익은 200만원 정도다. 버는 돈 대부분은 저축한다. 그는 “향기관리 사업을 통해 2년내 5000만원을 모으는 것이 목표”라며 “이 돈을 종자돈으로 더 큰 사업으로 확장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아이디어로 승부거는 온라인 창업 2002년 대학을 졸업한 여운창(26)씨. 온라인 쇼핑몰 창업 2년 만에 월 순익 2000만원을 올리는 ‘신보부상 디지털 상인’이 되었다. 컴퓨터와 인터넷 도사였던 그는 취업은 아예 포기하고, 대학시절 가구 판매점에서 아르바이트를 한 경험을 밑천삼아 온라인에서 가구 판매를 하기로 했다. 당시 온라인 쇼핑몰에서는 가구 판매를 하는 곳이 한군데도 없어 틈새시장이라고 판단했다. “우선 대형 가구점의 배달사원으로 6개월 근무, 가구의 유통과정, 업계현황 등을 배우며 가구공장 직원들과도 친분을 쌓았어요. 몇몇 업체로부터는 독립하면 물건을 대주겠다는 약속도 받아냈어요”. 자신감이 붙은 그는 2002년 12월 창업 실행 단계에 들어갔다. 서울 서초구 양재동 화물트럭터미널에다 보증금 없이 월세 25만원 하는 5평 창고를 얻었다. 가구 600만원 어치와 배달용 봉고트럭, 사무실 집기 등을 구비했다. 이어 인터넷 경매사이트 ‘옥션’에 등록을 하고, 판매를 시작했다. 여씨는 다른 쇼핑몰 창업자와는 달리 배달을 택배에 맡기지 않고 직접 했다. 배송비를 줄여 가격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서다. 직접 배송함으로써 파손을 막아 반송품도 줄였다. 택배를 통한 가구배달이 보통 5∼7일 정도 걸리는데 직접 배송할 경우 이틀안에 배송이 가능해 고객 만족도를 높일 수 있었다. “직접 배달을 하면서 신뢰관계가 쌓이면서 단골 고객들이 생겼지요. 나중에 이 단골고객들이 직접 창고로 찾아와 오프라인 매출도 늘어났지요.” 오프라인 매출은 대부분 회사를 상대로 하는 것이어서 거래 규모가 커 도움이 됐다. 온라인과 오프라인 매출 비율이 50대 50으로 되면서 지난해 10월 창고를 210평으로 늘려 파주로 이사했다. 그가 말하는 성공 포인트는 싸고 좋은 상품을 판매하는 것이다.2년 전과는 달리 지금은 경쟁 쇼핑몰들이 많아졌다. 그래서 여씨는 거래처와 철저한 현금거래를 통해 보다 싸고 좋은 물건을 들여 오는 데 신경쓰고 있다. 창업비용은 1600만원 들었다. 반면 월 매출은 창업 1년이 지난 시점부터 1억원을 넘어섰고,2년이 다 된 지금은 월 평균 매출이 1억 5000만원선이다. 이중 물품 구입비는 1억원 정도.9명의 직원 임금, 사무질 유지비용 등을 제하면 2000만원이 순수익으로 남는다. 최광숙기자 bori@seoul.co.kr ●성공하려면…탄탄한 장기로드맵 필요 청년들이 가장 손쉽게 뛰어들 수 있는 ‘맨손창업’과 ‘온라인창업’의 성공 비결은 무엇일까? 맨손창업은 2000만원 이하의 소액자본으로도 시작할 수 있는 무점포형 사업이다. 위험부담이 적어 자금이 부족한 청년들의 좋은 사업 아이템이다. 하지만 성공보다 실패하는 경우가 더 많다. 창업 초기부터 일정 수익을 올릴 수 있는 검증된 아이템을 선택하는 것이 유리하다. 무점포 사업이라 할지라도 일정한 수익을 올리면서 사업 경험을 쌓을 수 있어야 한다. 무점포 사업 다음에는 무엇을 할 것인지 장기적인 로드맵도 그려야 한다. 온라인 창업의 성공전략은 무엇보다 값싸고 품질좋은 제품을 판매한다는 신뢰를 심어줘야 한다. 제품 설명은 상세하면 상세할수록 좋다. 음식의 경우에는 산지는 물론이고 중량, 재료, 생산일, 유통기한까지 정확하게 표시한다. 중요한 것은 장단점을 가리지 않고 고객에게 모두 알려야 한다는 점이다. 많은 판매자가 경쟁하므로 친절한 서비스는 생명과도 같다. 특히 게시판이나 이메일 등을 통해 고객을 상대하기 때문에 오프라인보다 두 세배 더 친절해야 한다. 온라인 판매 전 아르바이트 등으로 현장 경험을 쌓는 것이 좋고, 사전에 컴퓨터 및 인터넷 지식을 충분히 습득한 뒤 창업해야 기술적으로 보다 능숙하게 사업을 진행할 수 있다. 인건비 절감을 위해 사진촬영 기술도 습득하는 것이 유리하다. (조언 강병오 FC창업코리아 대표) 최광숙기자 bori@seoul.co.kr
  • [열린세상] 일자리 창출 기업에 맡겨야/이만우 고려대 경영학 교수

    청년실업이 갈수록 심각해지고 있다. 기업 규모와 업종을 가릴 것 없이 신입사원 채용공고만 냈다 하면 수만명의 지원자가 몰려들어 북새통을 이루고 있다. 환경미화원 모집에 대학원 졸업자가 지원했다는 보도는 더 이상 낯설지 않은 일이 됐다. 싸늘하게 식은 취업전선과는 달리 자동차, 전자, 조선 등 잘 나가는 수출기업이나 정유, 통신 등 내수호황기업에서는 최고수준의 임금에 더하여 종업원들의 복리후생 요구가 계속 늘어나고 있다. 대기업 정규직 근로자들과 비정규직 근로자들 사이의 양극화 현상은 더욱 심화되고 있는 가운데 실업의 고통에서 헤어나지 못하는 계층이 점점 늘어나고 있다. 대기업에 근무하는 중년 직장인들은 자신들보다 더 많이 배우고 일처리도 더 빠르고 힘도 더 센 자녀들이 직장을 못 잡고 있는 안타까운 현실에 한숨을 쉬고 있다. 자신의 월급의 절반만 주고 자녀들을 대신 채용한다면 언제라도 직장을 떠나겠다는 근로자들도 많이 있다. 노동시장의 경직성으로 고용조정이 어려워 신규채용을 못 하다 보니 종업원 연령구조도 극히 비정상적으로 형성되고 있다. 고용인원을 계속 줄여가는 기업의 경우는 근로자 평균 연령이 계속 올라가고 있어 고임금 부담뿐만 아니라 순조로운 업무승계까지 걱정하게 됐다. 노무현 대통령도 연두 기자회견에서 노동시장의 양극화의 심각성을 거론하면서 대기업 노동조합의 양보를 촉구하고 나섰다. 기업들이 자금을 쌓아두고도 신규투자를 기피하는 것은 매출수익에 대한 불확실성이 크기 때문이다. 생산된 제품의 판매가 확실히 보장된다면 당연히 기업투자가 몰릴 것이다. 그러나 매출예상이 불투명한 것이 일반적이고 투자 실패로 확정될 경우 이를 정리할 방안을 찾아야 한다. 토지나 건물 등 유형자산은 어느 정도 손해를 보면 일부라도 원금회수를 할 수 있다. 그러나 정규직을 고용할 경우 해고가 쉽지 않고 명예퇴직금 등의 해고관련 비용이 추가로 소요된다. 투자실패시 고용조정에 들어가는 막대한 추가비용을 우려하여 투자자체를 포기하게 되고 따라서 일자리 창출도 어렵게 되는 것이다. 투자기업의 불확실성을 줄여서 투자를 촉진하고 일자리를 창출하기 위해서는 고용조정이 상대적으로 용이한 비정규직을 활용해야 한다. 투자가 성공하여 기업이 성장궤도에 들어서면 숙련된 근로자의 안정적 확보가 필요할 것이고 기업 스스로가 유리한 조건을 제시하여 비정규직을 정규직으로 전환시킬 것이다. 보다 많은 일자리를 만들기 위해서는 정규직과 비정규직의 격차를 완화하는 획기적인 조치가 필요하다. 대통령과 노동부장관이 이를 강력히 주장하고 나서는 데 비해 정치권의 목소리는 거의 들리지 않는다. 김대환 노동부장관은 정체불명의 제자집단으로부터 노동자 죽이기에 나팔수 노릇을 하고 있다면서 사퇴를 요구하는 비난을 받고 있다. 그러나 경제살리기에 올인하라는 주장을 입에 달고 사는 여야 정치권은 경제살리기의 핵심과제인 비정규직 문제에 관해서는 근로자들의 표를 의식해서 입을 다물고 있다. 정부는 올해 1조 4000억원을 투입하여 청년 및 취약계층 46만명에게 직업훈련 및 장단기 일자리를 지원할 계획이다. 그러나 이런 임시방편 대책은 자칫하면 청년들이 평생직장을 잡는데 오히려 방해가 되고 실업을 고착화시킬 우려가 있다. 정부가 직접 개입하기보다는 이익을 내는 우량기업이 투자와 고용을 늘리도록 간접적으로 지원하는 것이 보다 효과적이다. 신규 투자를 결정한 기업이 당해 투자안의 성패에 따라 고용을 쉽게 조정할 수 있도록 노동법을 개정해야 한다. 지난해 새로 도입된 신규고용 촉진을 위한 세제지원의 실효성을 높이고, 특히 청년층 인턴사원 채용시는 지급된 급여 총액을 모두 세액공제로 돌려주는 획기적인 방안도 강구해야 한다. 시장경제체제에서 경제활동의 주역은 기업이 돼야 하고 정부의 간섭은 최소한으로 줄여 나가야 한다. 아무리 사정이 급하더라도 일자리 창출은 정부가 직접 나서는 것보다는 기업에 맡기는 것이 정도다. 이만우 고려대 경영학 교수
  • “信不탈출 지원책 3월 시행”

    이헌재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은 기초생활 보호대상자, 청년층, 영세 자영업자 등 세 종류의 신용불량자들에 대해 다음달 중 신용불량에서 벗어날 수 있는 방안을 확정,3월부터 지원에 들어가겠다고 14일 밝혔다. 또 기업형 임대주택사업자에 대한 세제지원을 마련하고 수도권에도 중형 임대주택 용지를 공급하는 등 임대사업 활성화 대책을 추가로 내놓겠다고 말했다. 이 부총리는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기초생활 보호대상자이면서 신용불량자인 사람이 15만명에 이른다.”면서 “이들이 직업훈련, 자원봉사 등을 통해 채무를 상환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이 부총리는 “국가에서 지원금을 받는 생활보호대상자에게 돈을 빌려줬다는 점에서 금융기관도 일정부분 책임을 져야 할 것”이라면서 “정부가 일방적으로 추진하지는 않겠지만 상환기간 연장이나 이자면제 등 형태로 책임을 분담토록 하겠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원칙적으로 원금탕감은 없으며 도덕적 해이가 발생하지 않는 범위에서 대책을 만들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이 부총리는 특히 부모로 인해 빚을 지게 됐거나 취업이 안돼 학자금 대출을 갚지 못하는 경우 등 청년 신용불량자들이 정상적인 경제활동을 하면서 채무를 갚도록 하는 방안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김태균기자 windsea@seoul.co.kr
  • “기술 익혀 취업하세요”

    서울시가 기술이 없어 취직이 안되는 젊은이들을 위해 팔을 걷어붙였다. 애니메이션, 웹 마스터 등 각광 받는 직종의 고용촉진훈련생과 직업교육훈련생 4500여명을 모집한다. 서울시는 14일 만 15세 이상이면서 중·고교를 졸업한 뒤 직장을 구하지 못한 젊은이를 대상으로 ‘고용촉진훈련생’ 915명을 뽑는다고 밝혔다. ● 애니메이션 등 유망분야 교육 수업 내용은 자동차정비, 애니메이션, 멀티미디어, 요리 등 57개 직종이며 자치구별로 30∼40명을 선발한다. 이들은 시가 지정한 사설학원이나 시립직업학교 등 44개 훈련 기관 가운데 본인이 선택한 곳에서 기술을 익힐 수 있다. 훈련비는 무료며 훈련생들에게는 교통비 5만원이 별도로 제공된다. 인력부족으로 시가 훈련을 장려하는 보일러, 자동차정비, 실내건축 등 19개 우선선정직종 훈련생에게는 월 20만원의 수당이 추가로 지급된다. 희망자는 다음달 11일까지 거주지 동사무소나 구청 지역경제과 혹은 사회복지과에 수강신청서와 의료보험증 등 소정의 서류를 갖춰 신청하면 된다. 시는 서류 검토와 개별 면접을 거쳐 다음달 14∼16일 훈련생을 선발한다. ● 훈련비 무료… 공공근로 등도 늘려 시는 이와 더불어 만 15∼55세 시민들의 재취업을 돕기 위한 상반기 시립직업전문학교 직업교육 훈련생도 모집한다. 시비 115억원이 투입되며, 선발인원은 3630명이다. 교육기간을 6개월에서 1년으로 늘려 질적인 향상을 꾀했다. 직종은 자동차정비·특수용접 등 국가기간산업 분야와 조리·미용 등 서비스 분야, 멀티미디어·컴퓨터애니메이션·패션디자인 등 서울형 신산업분야 등 33개 직종 64개분야다. 훈련시간은 ▲주간 오전 9시부터 오후 4시30분 ▲야간 오후 6시30분부터 10시까지이며, 훈련비는 무료다. 모집기간은 오는 17일부터 다음달 19일까지. 서울시 산업국 김광우 고용안정과장은 “올해는 이들 훈련생 외에도 행정·복지 서포터스, 청년공공근로, 취업박람회 사업 등에 340억원의 시비를 투입할 예정”이라면서 “이러한 취업프로그램을 통해 2만 500여명에게 취업기회를 제공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청년실업률 7.9% ‘5년來 최악’

    청년실업률 7.9% ‘5년來 최악’

    지난해 실업률이 3년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특히 청년실업률은 8%에 육박해 5년만에 가장 높았다. 지난해 12월의 경우 취업자는 3개월째 줄어든 반면 실업자는 11월에 비해 7만 6000명이나 늘어나 고용불안이 다시 심화되고 있다. 13일 통계청이 발표한 ‘2004년 및 12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지난해 실업자는 전년보다 3만 6000명 늘어난 81만 3000명으로 실업률은 3.5%를 기록했다. 이는 2001년 3.8% 이후 가장 높은 수치다. 실업률이 높아진 것은 경기침체로 가계형편이 어려워지면서 경제활동에 참가하려는 인구는 늘고 있으나 경제상황이 이를 뒷받침하지 못한데 따른 것으로 분석됐다. 실제로 지난해 경제활동 참가율은 62.0%로 전년의 61.4%에 비해 0.6%포인트나 높아졌다. 지난해 청년(15∼29세)실업률은 7.9%로, 지난 99년의 10.9%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30대 실업률이 3.9%로 전년과 같았을 뿐 40대,50대,60대 등 대부분의 연령층에서 실업률이 높아졌다. 더욱이 지난해에는 취업자가 41만 8000명 늘어나 명목상으로는 정부가 약속한 40만개 일자리 창출 목표가 달성됐으나 고용의 질은 악화됐다. 주당 근로시간이 54시간 이상인 취업자는 전년보다 1.5%,45∼53시간은 0.9%가 각각 줄었다. 일시 휴직자와 1∼17시간 취업자가 각각 10%,13% 증가한 점도 고용의 질이 나빠졌음을 보여주는 지표다. 한편 지난해 12월 실업자는 85만 5000명으로, 실업률은 3.7%였다. 청년층 실업자가 42만명으로 전월보다 6만명 늘었고 실업률도 9개월만에 최고치인 8.5%나 됐다. 통계청 관계자는 “지난해 12월 실업자가 비교적 큰 폭으로 늘어난 것은 재학생과 졸업예정자들의 구직활동이 늘어났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김태균기자 windsea@seoul.co.kr
  • 초중고 내년부터 직업교육

    내년부터 초·중·고교생을 대상으로 CEO(최고경영자) 특강 등 조기 직업교육이 실시된다. 또한 대학취업지원실이 실질적인 취업 창구 역할을 할 수 있도록 해당 대학에 예산을 지원할 방침이다. 노동부는 4일 청년실업을 해소하기 위해 이같은 대책을 마련, 내년부터 시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대책에 따르면 초·중·고교생이 일찍부터 직업 세계에 눈뜰 수 있도록 재량·특별활동시간을 활용,CEO 특강·직업소개 등 직업지도를 펴기로 했다. 또한 대학의 취업지원실이 재학생들에게 보다 많은 정보를 제공하는 프로그램 사업을 진행할 수 있도록 대학당 수천만원씩을 지원하는 방안도 추진키로 했다. 노동부는 이와 함께 올 예산에 반영된 청년고용촉진장려금 692억원을 활용, 청년 1명을 채용할 경우 중소기업에는 720만원(월 60만원씩 12개월), 대기업에는 540만원(처음 6개월 매월 60만원, 이후 6개월 매월 30만원)씩을 지원하기로 했다. 또 대학 재학생 및 미취업 청년 7만여명을 대상으로 ‘연수지원제’도 실시한다. 최용규기자 ykchoi@seoul.co.kr
  • 美·加등 일자리 81만개…해외로 눈돌려라

    美·加등 일자리 81만개…해외로 눈돌려라

    “국내 취업난, 해외로 눈길을 돌려라.” 정부가 해외 취업을 적극 지원하기로 한 가운데 진출 가능한 해외 일자리가 80만개를 넘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하지만 무턱대고 지원하기보다는 경쟁에서 이기기 위한 취업전략을 마련하는 것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2일 노동부와 한국산업인력공단에 따르면 최근 해외 주요국 취업을 위한 일자리 수요를 점검한 결과, 한국인들이 진출할 수 있는 일자리가 81만개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국가별로는 미국과 캐나다가 의료 및 전문기술인력 등 50만명, 일본이 정보기술(IT) 관련 5만명, 중국 진출 한국기업 수요 3만명, 중동지역 항공승무원 등 여성 전문인력 4만명, 서유럽 등 기타지역 19만명 등이다. 또한 산업인력공단은 선진 기술과 경험을 습득하고 현지에서 취업으로 연결하거나 귀국 후 국내 취업이 용이한 인턴 수요의 경우, 정식 취업 수요보다 훨씬 많은 것으로 파악했다. 정부는 산업인력공단의 사전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청년실업자들의 공공부문 해외 취업이나 해외 인턴진출 등을 적극 지원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 현재 노동부와 산자부 등 5개 부처에서 시행하고 있는 해외 인턴사업의 올해 예산 350억원(4480명)을 상반기에 조기 집행하고 성과가 좋을 경우 하반기에 사업 규모를 대폭 확대하기로 했다. 산업인력공단 이정우 국제협력국장은 “해외 취업을 위해서는 언어가 가장 중요하고 관련 업무에 대한 일정 수준 이상의 수행 능력을 갖추는 것이 필요하다.”면서 “능력 위주의 선발이 이뤄지기 때문에 철저한 사전준비가 승패를 좌우한다.”고 강조했다. 최용규기자 ykchoi@seoul.co.kr
  • [고용시장 기상도] 상반기 취업 “매우 흐림”

    [고용시장 기상도] 상반기 취업 “매우 흐림”

    올해 취업문은 어느 해보다 좁아질 전망이다. 바늘구멍이라는 말이 실감날 듯하다. 그래서 올해 채용시장을 바라보는 재계와 채용전문 기업들의 시각은 극도로 비관적이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4년제 대학 졸업생들이 쏟아져나오겠지만 이들에게 취업문을 연 기업은 손에 꼽을 정도다. 전기·전자·자동차·금융업 일부를 제외하면 거의 채용계획이 없다. 최근 코리아리크루트(주)가 국내 주요 기업 271개사를 대상으로 ‘2005년도 상반기 채용계획’에 대해 전화 조사한 결과,53개사(19.6%)만이 채용계획이 있다고 밝혔다. 또한 이들 기업의 상반기 채용인원은 총 2158명으로 기업당 40여명에 지나지 않는다. 이같은 수치는 지난해의 절반 수준으로 구직자의 취업경쟁도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기업별로는 대교와 엠코테크놀로지코리아가 1월 중에 각각 70여명을 채용하는 것을 시작으로,3월에는 한국중부발전이 50여명을 뽑을 예정이며, 푸르덴셜생명보험은 5월쯤 40여명을 채용한다. 아직 채용시기를 확정하지 않은 SK글로벌과 넥센타이어는 상반기 중 각각 350여명과 200여명의 인력을 채용할 계획이다. ●경기침체가 취업문 닫아 이처럼 취업기상도가 매우 흐린 것은 소비부진, 수출증가율 둔화 등 대내외의 악재로 인한 경기침체가 채용시장까지 얼어붙게 했기 때문이다. 경제의 불확실성으로 인해 위축된 기업들의 고용심리가 채용시장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분석이다. 코리아리크루트 이정주 대표는 “고용지표는 경제성장지표의 후발지표”라며 “경제성장이 확인돼야 고용이 따라간다.”고 지적했다. 삼성경제연구소 등 민간 경제연구소에서 올 경제성장률을 3%대로 예측하는 등 실제 경제상황이 좋지 않은 상황에서 기업들은 당연히 채용을 기피한다는 것이다. 잡코리아 변지성 홍보팀장은 “지난해 후반기 700대 기업의 채용인원은 1만 9810명이었다.”며 “올해도 이와 비슷하거나 조금 나빠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경제의 불확실성이 걷히지 않는 한 내년 상반기까지 이러한 현상은 지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경력직을 중심으로 수시채용 형태로 나가고 있는 대기업의 채용패턴 변화는 결과적으로 신입 공채 취업문을 더욱 좁게 만드는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란 견해도 피력했다. 재계의 전망도 이와 크게 다르지 않다. 한국경영자총협회 최재황 정책본부장은 “취업시장의 문호가 좁게 형성돼 취업기회를 잡기 어려울 것”이라며 “이럴 때일수록 최대한 취업정보를 확보하는 데 노력해야 한다.” 고 조언했다. 기업에서 필요로 하는 소양·능력·적극적인 성격 등을 쌓아가는 노력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공직 진출도 ‘흐림’ 공직 진출도 쉽지 않겠다. 지난해보다 더한 ‘바늘구멍’이 예상된다. 지난해에는 청년실업해소대책의 일환으로 공무원 신규 채용을 확대하는 등 정부 차원의 적극적인 지원이 뒷받침됐으나 올해는 이마저도 불투명한 실정이다. 국가직이나 지방직 공채 선발인원은 올해보다 훨씬 적은 규모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연내 추가 공채나 특채가 없을 경우 전체 선발규모는 대폭 축소된다는 얘기다. 정부로서도 지난해에 이어 올해 공무원 채용을 늘리기에는 부담이 크다는 입장이다. 중앙인사위원회 관계자는 “지난해 추가 선발인원이 많았기 때문에 그만큼 임용대기자도 밀려 있다.”면서 “대기자를 해소하지 않은 상황에서 충원 규모를 늘릴 수 없는 상황”이라고 분위기를 전했다. 청년 일자리 창출을 위해 선발 인원을 예정보다 늘리기에는 한계가 있다는 설명이다. 또 다른 관계자도 “지난해의 경우에는 특히 교육부에서 추가 충원을 많이 했지만, 올해는 수요가 많지 않아 채용 규모가 적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신규 공무원을 대폭 선발할 요건이 딱히 없다는 얘기다. 지방 역시 마찬가지다. 지난해 워낙 추가 충원규모가 많았기 때문에 올해는 여력이 없다. 그나마 소방직의 취업 전망이 밝다. 현재 인력으로는 주 40시간 근무가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최용규 강혜승기자 ykchoi@seoul.co.kr
  • 통계로 본 한국사회…담배소비량 3년만에 증가

    통계로 본 한국사회…담배소비량 3년만에 증가

    경제난으로 이혼도 늘고 흡연량도 늘었다. 또 허리띠를 졸라매면서 외환위기 이후 처음으로 소득에서 지출이 차지하는 비중이 줄어들었다. 29일 통계청이 발표한 ‘2004년 한국의 사회지표’에 따르면 지난해 국민 1인당 평균 소비지출액은 810만 5000원으로 전년보다 10만 6000원 늘었다. 그러나 국내총생산(GDP) 대비 민간최종소비지출은 53.8%로 2002년보다 1.9%포인트 줄었다.1999년 51.9% 이후 최저치다. ●19세이상 1인당 하루 흡연량 7.4개비 지난해 1인당 평균 하루 쇠고기 소비량은 22.2g으로 전년보다 4.7% 줄었다. 반면 돼지고기 소비량은 47.4g으로 1.7% 늘었다. 술 종류별 소비량도 달랐다.19세 이상 인구 1명당 연간 맥주 소비량은 53.1ℓ로 3.3% 줄었다. 그러나 소주는 26ℓ로 5.7%로, 탁·약주는 5.3ℓ로 6% 늘어 대조를 이뤘다. 담배 판매량은 2000년 이후 3년만에 증가세를 보였다. 경기불황에 따른 스트레스가 ‘웰빙’ 욕구를 꺾은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해 19세 이상 인구 1인당 하루 평균 흡연량은 7.4개비로 전년보다 0.2개비 늘었다. 연간 담배 판매량은 5.4%, 판매금액은 담뱃값 인상으로 12.3% 늘었다. 이에 따라 하루 담배에 쓴 돈이 540원으로 전년(487원)보다 10.9% 늘었다. ●취업 어려울수록 상급학교로 지난해 혼인 건수는 30만 4900건으로 전년보다 1700건 줄었다. 반면 이혼은 16만 7100건으로 2만 2000건 늘었다. 하루 평균 835쌍이 결혼하고 458쌍이 이혼한 셈이다. 특히 이혼사유 중 경제문제가 차지하는 비중이 16.4%로 전년(13.6%)보다 크게 높아졌다. 이혼사유 가운데는 ‘부부 불화’가 전체의 70%로 가장 많았다. 청년실업을 반영하듯 올해 대학 졸업생 취업률은 56.4%로 지난해보다 2.8%포인트 떨어졌다.2000년 56.0% 이후 가장 낮은 수치다. 저학력층은 실업고통이 더 심했다. 고졸 취업률은 60.1%로 전년보다 6.2%포인트나 하락했다. 지난 93년(57.9%) 이후 11년만에 가장 낮은 수치다. 취업을 해도 학력간 격차가 심했다. 고졸 학력자의 임금을 100으로 봤을 때, 중졸 이하 임금은 지난해에 82.5로 전년의 83.0보다 낮아졌다. 반면 대학 졸업 이상은 153.8에서 155.4로 높아졌다. 그래서인지 대학 진학률은 꾸준히 증가, 지난해 80.7%를 기록했다. 대학 진학률이 80%를 넘기는 사상 처음이다. 전경하기자 lark3@seoul.co.kr
  • ‘경기청년뉴딜’로 직업 구하세요

    ‘경기청년뉴딜’로 직업 구하세요

    경기도가 청년구직자들의 취업을 지원하기 위해 추진하고 있는 ‘경기청년뉴딜’사업이 다음달 초 200명의 참여자를 모집하는 등 본격화된다. 27일 경기도에 따르면 이 사업은 도거주 청년구직자에게 전문 취업서포터스를 배치, 개인 특성을 면밀하게 파악한 뒤 맞춤형 직업훈련과 직장체험 등의 단계를 거쳐 취업이 이뤄질 때까지 지원해주는 프로그램이다. 다음달 3일부터 4차례로 나눠 매회 200명씩 모두 800명(전문대졸 이상 400명, 고졸이하 400명)을 모집한다. 사업 참여자는 밀착상담기간에도 월 30만원의 참여수당, 교육훈련시에는 월 40만원의 훈련수당, 직장체험이 시작되면 최장 9개월간 매월 86만원을 지원받는다. 사업 참여를 희망하는 구직자는 권역별 시·군 취업정보센터내 경기청년 뉴딜사업부서에 신청하면 되고 신청서는 경기넷 인터넷 홈페이지(www.gg.go.kr) 공고·고시란에서 다운받아 사용하면 된다. 사업참여 대상자는 15∼29세의 청년 구직자로 공고일 현재 도내 거주자이며 고등학교 이하 또는 전문대학 이상을 졸업한지 2년 이내인 구직자이다.(031)249-3078. 수원 김병철기자 kbchul@seoul.co.kr
  • “운동권 1세대·노동운동의 원조” 지용택 새얼문화재단 이사장

    “운동권 1세대·노동운동의 원조” 지용택 새얼문화재단 이사장

    “마치 광복 직후 진보와 보수가 격돌하듯 하는 것 같아요. 그럴수록 중도가 많이 생겨나야 합니다. 한쪽으로 쏠리면 못씁니다.” ‘운동권 1세대’ ‘노동운동의 원조’로 불리는 새얼문화재단 지용택(池龍澤·67) 이사장의 고언이다. ‘진보’ 하나로 격랑의 세월의 헤쳐나온 그지만 어느새 지나치거나 모자람이 없는 중용(中庸)의 가치를 강조하는 중도론을 펴는 논객이 되어 있었다. 마음대로 하여도 규범에 어긋남이 없다는 ‘종심(從心·70세)’의 나이에 가까워졌기 때문일까. “좌우를 떠나 옳다고 생각되는 것을 지향하다 보니 ‘좌’에서는 ‘우’라 하고 ‘우’에서는 ‘좌’라 합디다.” ●“시민 지지없는 노동운동은 앞날 없어” 현재의 노동운동에 대해 “시민들의 지지가 없는 노동운동은 앞날이 없다.”면서 “상황이 달라진 만큼 자제하면서 조화를 이뤄나가는 지혜가 필요하다.”고 충고했다. 삶 자체가 우리나라 사회·노동운동과 궤를 같이해왔기에 남다른 무게가 느껴진다. 그는 일찍이 인천고등학교 2학년 때인 1959년 또래들을 규합해 ‘창사회’라는 사회단체를 만들 정도로 사회의식이 강했다. 이를 토대로 인천지역 4·19 시위를 주도했으며 ‘이권분배분식고발청년대회’와 ‘혁신보수경제정책토론회’를 여는 등 진보운동을 전개해 왔다. 중앙에서는 한화갑·조홍래 등과 함께 전국학생총연맹의 주요멤버로 활약했다. 이 시절 그의 우상은 죽산 조봉암이었다. 동향(인천)인 동시에 지향점이 비슷해 죽산의 재판에는 한번도 빠짐없이 참석했다. 이러한 행적으로 당국의 미움을 받아 경희대 법대 2학년 재학중이던 1961년 5·16 혁명검찰청에 잡혀가 서대문형무소에서 옥살이를 했다. 이때 서대문형무소는 좌익과 우익 거물들의 집합소였다.“민주당 정권에 의해 자유당 세력이, 군사정권에 의해 민주당 혁신세력이 거세되었기 때문에 형무소에는 유명인물들이 많았지요.” 당시 수형생활은 오히려 사회변혁적 이념을 강화하는 계기가 된다.1년 뒤 풀려난 그는 4·19세대 상당수가 국회의원 비서 등 정치권을 선택한 것과는 달리 유일하게 노동운동에 몸담았다.“당시에는 노동운동이라는 말조차 어색하던 시절이었지만 출세보다는 없는 자를 대변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1963년 전국자동차노조 경기지부 교육선전부장으로 들어간 그는 사무국장을 거쳐 지부장(68년)에 올랐다.78년에는 한국노총 사무총장을 겸임하기도 했다. 요즘 노동권에서 유행하는 준법투쟁은 그가 처음으로 선보였다. 교육선전부장 시절 인천 월미도∼서울 용산간을 운행하던 운수회사가 임금인상을 요구하는 운전사들을 탄압하자 제한속도를 엄격히 지키고 학교 앞마다 정지하는 준법운행을 지시했다. 때문에 운행시간이 2배로 늘어 수입이 급격히 줄어들자 운수회사는 손을 들었다. 이 일로 지씨는 업무방해 혐의로 불구속 입건됐지만 담당검사의 배려로 비교적 가벼운 벌금 5000원에 처해졌다. 하지만 “준법투쟁이 처벌받는 선례를 남겨서는 안 된다.”는 판단에서 정식재판을 청구했다가 검사와 판사의 분노를 사 법정구속되는 신세가 됐다. 이때 얻은 별명이 ‘노동조합 사관생’이다. ●첫 준법투쟁으로 ‘노조사관생’ 별명 얻어 퇴직금 투쟁도 주요 이슈였다. 당시 법으로도 운전사들에게 퇴직금을 주도록 되어 있었지만 실제로 받는 사람은 없었다. 퇴직금을 받으면 운수업자들의 ‘블랙리스트’에 올라 재취업이 불가능했기 때문이었다. 그만큼 운수업자들의 힘이 셌던 시절이었다. 지씨는 이러한 폐습을 고치기 위해 한 운전사를 꼬드겨(?) 퇴직금을 받도록 했고, 당연히 그가 재취업이 되지 않자 운수회사 전무를 찾아가 사정을 통해 취직시켰다. 지씨는 운수업자들에게 껄끄러운 존재였지만 ‘몹쓸 사람’이라는 소리는 듣지 않았다. 운수업자에 대한 관의 횡포에는 대신 나서 싸워주고, 무엇보다 ‘장난을 안 치는’ 순수성을 인정받았기 때문이다. 지씨는 “요즘 일부 노조 지도자들이 사용자와의 뒷거래를 통해 노동귀족화되는 현실이 안타깝다.”고 말한다. 이러한 인간적 면모는 그의 ‘자산’이 돼 80년 8월 신군부에 의해 전국자동차노조가 해체됐을 때 노조에서 일하던 36명 모두를 운수회사 등에 취업시켰다. ●“일부 노조지도부 귀족화 안타까워” 하지만 자신은 실직자가 돼 3년간 쉬다가 83년 ‘새얼문화재단’을 만들어 문화운동이라는 새로운 길을 걷게 된다. 지 이사장은 이에 대해 “반대만 하다가 긍정도 할 줄 아는 자리를 찾은 셈”이라며 너털웃음을 터트린다. 재단은 회원들이 계좌당 5000원씩 내는 후원회비만으로 운영되는데 처음 70여명에 불과하던 회원이 지금은 9000여명으로 늘어났다. 기금은 장학사업, 역사기행, 학술심포지엄, 전국학생·어머니백일장 등 다양한 문화활동에 쓰여진다.86년 4월부터는 각계 명사들을 매달 한명씩 초빙하여 강연을 갖고 토론도 하는 ‘새얼아침대화’를 시작했다. 학술·예술·종교·법률·경제 등의 전문가들을 초빙하지만 정치인은 배제한다. 처음에는 강연자를 모셔오기에 급급했지만 내실있는 토론회라는 입소문을 타면서 지금은 오히려 초빙되는 것을 반길 정도가 됐다. 지 이사장은 또 93년 12월 시사 계간지인 ‘황해문화’를 발간, 통권 45호를 맞았다. 이 잡지는 지역지이지만 지역에만 갇혀 있지 않다.‘전 지구적으로 사고하고 지역적으로 행동하라.’는 모토에 걸맞게 사회 현안에 대해 다양하고도 날카로운 문제의식을 보여주었다.90년대 후반 이후 내로라하던 중앙의 계간지가 사라졌거나 겨우 명맥을 이어가는 실정에서도 탄탄한 생명력을 유지하는 비결이다. 지역에서 신망이 높은 지 이사장은 인천시장 선거 때마다 본인 의사와 상관없이 단골로 하마평에 오르내린다.95년과 98년 선거에서는 여·야에서 적극적인 영입 제의가 있었지만 한번도 ‘정치는 안 한다.’는 지조를 굽히지 않았다. 그는 “정치를 할 요량이었으면 4·19 이후에 시작했다.”면서 “노동·문화운동은 노력한 만큼 성과가 있지만 정치는 그렇지 않아 생각이 없다.”고 잘라 말했다. 가진 것도, 특별한 지위도 없는 그가 지역에서 ‘큰 스승’으로 존경받는 것은 이같은 일관된 삶 때문이리라. 인천 김학준기자 kimhj@seoul.co.kr
  • [오늘의 눈] 취업 ‘눈높이’를 낮춰라/최용규 공공정책부 차장

    “청년실업을 해소할 묘책이 없습니까?” 한 정부 당국자가 기자와 만나 정말 진지하게 건넨 말이다. 이 문제를 해결하면 노벨평화상감이라는 얘기도 꺼냈다. 사실 청년실업은 각국의 골칫거리로 대두된 지 오래다. 그럼에도 뾰족한 대책을 찾지 못하고 있다. 특히 우리나라는 그 정도가 심해 일자리 창출이 국가적 과제임에 틀림없다. 내년 취업은 올해보다 더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다. 사회 초년병들의 상실감은 어느 때보다 클 듯하다. 그렇다고 미리 포기해서는 안 된다. 이런 때일수록 지혜와 도전정신이 필요하다. 얼마 전 만난 한 리크루팅 업체 대표는 취업 희망자들의 눈높이 교정을 주문했다. 대기업 대신 중소기업을 뚫을 것을 강력히 권했다. 우리 중소기업 가운데는 경쟁력을 갖춘 기업도 많다. 처우 또한 대기업 못지않다. 다만 지명도에서 뒤처질 뿐이다.3D업종이며, 대기업이 아니라는 이유로 불평할 때가 아니다. 중소기업에서도 얼마든지 웅지(雄志)를 펼 수 있다. 또 일자리가 국내에만 있는 게 아니다. 세계화 추세에 맞춰 밖으로 눈을 돌릴 필요가 있다. 한 여론조사 관계자는 새해 화두를 ‘세계로 나가자’로 정하자고 제안했다. 무역의존도가 국내총생산(GDP)의 60% 이상을 차지하는 우리에게 세계로의 진출은 ‘선택’이 아니라 ‘필수’라는 뜻이다. 그러나 기회를 잡으려면 그에 걸맞은 소양과 실력을 갖춰야 한다. 지식만이 세계 무대에서 통하기 때문이다. 미래학자 앨빈 토플러도 “지식이 곧 힘”이라고 정의를 내리지 않았던가. 한국산업인력공단에 따르면 올해 3만 3600여명이 해외 일자리를 신청했지만 취업자는 500여명에 그쳤다. 해외 구직자의 성공률이 이처럼 낮은 것은 치밀한 준비없이 해외취업의 문을 두드린 탓이다. 해외취업은 해당 국가의 언어습득과 희망하는 일자리에 대한 업무능력을 갖췄을 때만 가능하다. 여기에 정부의 지원시스템이 뒷받침돼야 효과를 배가할 수 있다. 무엇보다 청년 구직자들의 눈높이를 조절할 때다. 최용규 공공정책부 차장 ykchoi@seoul.co.kr
  • [노인들은 일하고 싶다] 김인곤 노동부 청년고령자고용과장

    [노인들은 일하고 싶다] 김인곤 노동부 청년고령자고용과장

    “15년 후면 우리나라도 고령사회에 진입하게 됩니다. 고령자 고용에 대한 종합적인 대책이 하루 빨리 마련돼야 합니다.” 김인곤 노동부 청년고령자고용과장은 급속도로 진행되고 있는 우리 사회의 고령화 추세를 감안, 고령자들이 일할 수 있는 제도적 틀과 사회적 분위기 조성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고령자 고용이 청년실업에 밀려 단편적으로 추진된 감이 없지 않다.”며 “재직자는 더 오래 일할 수 있도록 하고 퇴직이나 퇴출자는 빨리 재취업이 가능하도록 정책을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내년 예산에 잡힌 고령자고용장려금 316억원을 적극 활용할 계획이다. 시스템도 새롭게 가다듬고 있다. 김 과장은 “선진국에서 활성화돼 있는 ‘전직 지원센터’를 내년에 만들 계획”이라고 밝혔다. 노사단체 공동으로 만들 수도 있고 노동계와 경영계가 따로따로 만들 수도 있다고 했다. 센터에서는 실직에 따른 심리적 충격 치료와 재취업에 필요한 훈련, 교육, 취업알선 등 종합 서비스를 제공한다. 고령자 취업 및 훈련정보 등을 제공할 고령자 고용안정정보망도 대폭 확충할 방침이다. 임금체계가 연공체계에서 직무체계로 전환될 수 있도록 표준 모델도 내년에 개발한다. 연령 때문에 모집이나 채용에서 차별을 받지 않도록 하겠다는 설명이다. 한국경영자총협회에 설치된 고급인력정보센터도 활성화할 방침이다. 퇴직한 고급·중견인력의 재취업은 물론 사회적 봉사까지 연결되도록 하는 것이 목표라고 덧붙였다. 지방자치단체와의 연계방안도 거론했다. 지자체와 공동으로 실버취업박람회를 개최하거나 적극 지원하겠다는 것이다. 어린이교통안전지도 등 고령자들에게 안정적이고 적합한 사회적 일자리도 많이 발굴할 계획이다. 현재 ‘청년고령자고용과’로 돼 있는 노동부 직제의 분리 필요성이 대두됨에 따라 능동적으로 대응할 방침이다. 김 과장은 “고령자 정책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하는 추세에 맞춰 기구도 바뀌어져야 한다는 필요성을 잘 알고 있다.”고 말했다. 최용규기자 ykchoi@seoul.co.kr
  • [노인들은 일하고 싶다] “노인택배 결원땐 불러주오” 대기자 줄서

    [노인들은 일하고 싶다] “노인택배 결원땐 불러주오” 대기자 줄서

    조기퇴직 확산과 노령인구 증가에 따른 고령자들의 취업문제가 심각하다. 하지만 청년실업에 가려 고령자의 취업문제는 뒷전으로 밀려나 있는 상황이다. 정부는 고령자들의 일자리 창출을 위한 대책을 마련해 시행 중이지만 현실성이 부족하다는 지적이다. 또한 고령자 채용을 기피하는 사회분위기와 맞물려 실효를 거두지 못하고 있다. 고령자 취업에 대한 현장의 목소리와 정부의 정책추진 상황 등을 점검했다. “불러만 주면 어떤 일이든 할 수 있겠는데 오라는 곳이 없다.” 대다수 노인들의 하소연이다. 이같은 노인들의 호소에 대해 일각에서는 청년실업자도 많은 마당에 ‘복에 겨운 소리’로 치부하기도 한다. 현재 정부에서는 고령자들에게 일자리 창출을 위한 대책들을 시행하고 있다. 청와대에도 ‘고령화대책위원회’가 운용 중이다. 하지만 선언적 의미만 있을 뿐 실질적인 대책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는 목소리가 높다. ●고령자취업 촉진제도 ‘유명무실’ 사회학자들은 고령자들에게 가장 절실한 것은 사회보장보다 몸을 움직여 일할 수 있는 일터를 많이 만들어 주는 게 필요하다고 조언한다. 정부는 고령자 문제해결을 위해 일정 비율(제조업의 경우 3%) 이상 노인을 채용한 업체에 업종별로 한 사람당 30만원씩 6개월∼1년간 지원해주고 있다.‘고령자 다수고용 장려금’이란 것이다. 올해부터는 정년퇴직자(57세)에게 계속해서 일할 기회를 주는 기업에 대해 한 명당 30만원씩 6개월간 보조해주는 ‘정년퇴직자 계속 고용장려금’도 생겼다. 또 임금조정을 정년연장과 연계해 임금조정분의 일부를 지원하는 ‘임금조정옵션제’도 고령 근로자의 일자리 보장 차원에서 마련됐다. 하지만 취업이 절실한 고령 취업자들에게는 ‘그림의 떡’에 불과하다. 정부 대책은 현재 일자리를 갖고 있는 사람들에게 맞춰져 있을 뿐 신규취업엔 도움이 안되기 때문이다. 각 지자체마다 앞다퉈 고령자 취업을 위한 직업교육과 퇴직고령자에 대한 재취업훈련 등 나열하기 힘들 만큼 다양한 프로그램들이 있지만 실질적으로 돈벌이와는 거리가 멀다. ●노인일자리 “사회적 인식부터 변해야” 공공기관에서 마련하는 일자리도 간병인, 숲해설가, 거리질서 도우미 등 임시·일용직이 대부분이다. 이마저도 연속성이 없는 데다 참여하기도 쉽지 않다는 지적이다. 경기도 안산에서 사업체를 운영하고 있는 정모(45) 사장은 “나이든 사람을 채용하면 정부에서 지원금을 준다고 하지만 이런 이유로 고령자를 고용하는 사업주가 몇이나 되겠느냐.”고 반문했다. 지방고용센터 한 관계자는 “일자리를 찾기 위해 고령자들이 많이 찾아오지만 이들을 원하는 일터는 거의 없다.”면서 “사회적 인식이 변하지 않는 한 고령자 취업대책의 실효성을 기대하기 어렵다.” 털어놓았다. 유진상기자 jsr@seoul.co.kr
  • [노인들은 일하고 싶다] 겨울철 공공일자리도 ‘개점휴업’

    15평 남짓한 연립주택에서 부인과 단 둘이 살고 있는 김형표(85·서울 서대문구 남가좌동) 할아버지. 아침 6시30분이면 어김없이 지하철역으로 향한다. 김 노인은 모 택배회사에서 배달원으로 3년 6개월째 일하고 있다. 이 회사는 100여명의 배달원 모두가 60세 이상 노인들이다. 20일 새벽 출근길에 만난 김 할아버지는 여든을 넘겼다고는 믿어지지 않을 만큼 건강한 모습이었다. 편안히 쉴 나이에 힘들지 않느냐는 질문에 “죽으면 썩을 몸인데 아껴서 뭐하냐.”면서 “움직이니까 용돈도 벌고 건강도 챙기니 얼마나 좋으냐.”고 반문했다. 김 할아버지에게는 1남1녀의 자녀가 있지만 자식들에게 의존하고 싶지 않다고 했다. 큰 돈벌이는 아니지만 손수 벌어서 손자·손녀들에게 용돈을 주는 재미도 있고 일터에서 동료들과 세상돌아가는 얘기를 나누다 보면 새로운 힘이 생긴다고 말했다. 한달 수입은 일정치 않다. 배달량에 따라 결정되기 때문이다. 택배 건당 3·7제로 나눈다.3은 회사 몫이고 나머지가 수입금인 셈이다. 많이 받을 때는 100만원 이상도 벌지만 사정이 안좋을 때는 고작 30만∼40만원에 머무르기도 한다. 그는 일본에서 대학을 나와 30년 동안 초등학교 교사로 일했고, 은퇴 후에는 남대문시장주식회사에서 관리자로 일해왔다. ●일자리 대부분 봉사성격 차원 노인들의 일자리는 대부분 봉사성격 차원으로 마련되는 게 대부분이다. 인력지원센터 등 공공기관에서 마련한 일자리도 겨울철에는 개점휴업 상태인 경우가 많다. 경찰공무원으로 10년전 정년퇴임한 정문환(66·서울 노원구 월계동)씨. 종로노인지원센터에서 마련한 숲생태 해설사로 2000년부터 일하고 있다. 종로노인센터에는 59명의 노인들이 숲 해설사로 활동하고 있다. 겨울철에는 숲이 사라지는 데다 학생들도 방학에 들어가기 때문에 일감이 없다. 정씨가 활동하는 기간은 4월15일부터 11월15일까지 7개월이다. 처음에는 해설사들이 몇 안돼 활동량도 많고 수입도 괜찮았지만 갈수록 활동기회가 줄어들고 있다고 한다. 평소 일주일에 2∼3번 강의하고 한번에 2만원씩 수고비를 받는다. 한달에 30만원 정도밖에 안 된다. 많은 인력들이 배출되다 보니 신통치 않아 요즘엔 새로운 돌파구를 찾고 있는 중이라고 털어놓았다. 서울 영등포구 H아파트 관리사무소장 김모씨는 “지난달 말 아파트 경비원 결원이 생겨 한명을 채용했는데 어떻게 알았는지 지금까지도 문의전화가 쉴 새 없이 걸려온다.”면서 “청년실업자도 많지만 일하고 싶은 노인들도 많다는 것을 실감하고 있다.”고 말했다. ●노인취업,‘하늘의 별따기’ 택배사를 운영하고 있는 배기근(55) 사장은 “일을 하고 싶다며 하루에도 여러 명의 어르신들이 찾아온다.”면서 “결원이 생기면 불러달라며 이력서를 접수시킨 인원도 100명 이상”이라고 말했다. 배씨는 “일하고 싶어 하는 어르신들이 많지만 모두 받아들일 수 없어 항상 미안한 마음뿐”이라면서 “정부가 좀 더 안정적인 일자리를 만들어 많은 노인들에게 일할 기회를 줬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노동부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말 현재 고령자(55세 이상)로 분류되는 인구는 800만명이 넘는다. 이 가운데 350만명은 경제활동이 가능한 인력이지만 실질적으로 일다운 일을 하는 사람은 43.9%인 153만 6000여명에 그치고 있는 실정이다. 유진상기자 jsr@seoul.co.kr
  • 해외취업도 ‘좁은문’

    해외취업도 ‘좁은문’

    국내 청년실업난이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해외취업으로 눈길을 돌리는 청년층의 구직신청이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19일 노동부와 한국산업인력공단에 따르면 올해 들어 지금까지 해외취업을 위한 구직 신청자는 총 3만 3626명으로 지난해 연간 신청자 1만 2993명에 비해 2.6배나 늘었다. 올해 해외구직 신청자의 연령층은 ▲10대 59명(0.2%) ▲20대 2만 4408명(72.5%) ▲30대 6508명(19.4%) ▲40대 2146명(6.4%) ▲50대 457명(1.4%) 등으로 20∼30대 청년층이 대부분을 차지했다. 학력별로는 대졸 이상이 2만 4845명으로 전체의 73.9%를 차지했고, 여성이 2만 151명으로 남성 1만3474명보다 많았다. 하지만 신청자 수에 비해 취업자는 542명에 불과하다. 산업인력공단이 확보한 해외업체들의 구인수가 2550명에 이른다는 점을 감안하면 21.3%밖에 구인수요를 충족시키지 못하고 있는 셈이다. 산업인력공단 최병기 해외취업지원부장은 “무작정 해외취업 구직신청을 하기보다는 먼저 언어습득과 업무능력 등 외국에서 필요한 자격요건을 갖추는 노력이 선행돼야 한다.”고 말했다. 최용규기자 ykchoi@seoul.co.kr
  • [김문기자가 만난사람] ‘백수의 제왕’ 주덕한 ‘전백련’대표

    [김문기자가 만난사람] ‘백수의 제왕’ 주덕한 ‘전백련’대표

    세계인권선언문 제23조 1항에는 다음과 같이 적혀 있다. ‘모든 사람은 근로의 권리, 자유로운 직업 선택권, 공정하고 유리한 근로조건에 관한 권리 및 실업으로부터 보호받을 권리를 가진다.’ 세계 인권선언일은 12월10일이다. 이보다 6일 앞선 지난 4일 오후. 서울 안국동 느티나무카페. 흔치 않은 광경이 연출됐다. 우선 귀에 익은 노래가 나온다. ‘사노라면 언젠가는 밝은 날도 오겠지/흐린 날도 날이 새면 해가 뜨지 않더냐/새파랗게 젊다는 게 한밑천인데/째째하게 굴지말고 가슴을 쫙 펴라/내일은 해가 뜬다 내일은 해가 뜬다.’ 이어 ‘백수인권선언문’이 낭독됐다.‘백수생활이 궁극에 다라 생존이 여의치 아니할 새, 이런 전차로 어린 백수가 이루고자 할 배 있어도 마침내 제 뜻을 실컷 펴지 못할 노미 하다. 이를 어엿비 여겨 새로 백수인권선언을 맹가노니 백수마다 쉽게 먹고 삶에 편안케 하고저 할 따름이다‘ 참석자는 전국백수연대(전백련)와 전국시민운동가 카페 NGOlove·미디어 몹 회원 100여명. ●대졸자 10명 중 4명이 백수로 사회에 첫발 “대졸자 10명 중 4명이 백수로 사회에 첫발을 내딛고 있습니다. 또 젊은이 두명 중 한명이 언제 해고될지 모르는 비정규직 분야에서 일하고 있지요.” 주덕한(35)씨는 전백련의 대표로 ‘백수의 제왕’인 셈이다. 그는 “대한민국 위정자들이 얼마나 위선에 사로잡혀 있는지, 실업자들을 얼마나 기만하고 있는지 아느냐.”며 말문을 열었다. 이어 “일자리 창출이 최우선 과제라던 올해 초 노무현 대통령의 신년사는 이제 언급하기도 민망할 정도로 허공 속의 외침으로 끝나가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실업 관련 정부의 두 위원회(국무총리 산하 ‘일자리 만들기 추진위원회’와 대통령 직속 ‘청년실업해소특위’)는 출범만 요란하게 했을 뿐, 개점휴업 상태임을 아느냐고 거듭 반문했다. 또한 실업대책을 세우거나 일자리를 마련한다면서, 실업자들의 목소리를 듣지 않겠다고 하면 도대체 누구의 목소리를 들을 작정인지 묻고 싶다고 했다. 그는 쉴 새 없이 쏟아냈다. 하지만 일자리가 없어 7년째 고생하는 한 청년실업자의 항변만은 아니었다. 실업문제가 절실한 인간적 고뇌이자 ‘백수의 대표’로 토해내는 사회적 고발이기도 했다. 주씨는 지난 9월14일부터 10월20일까지 약 40일간 ‘백수원정대’를 이끌고 일본 오사카와 도쿄 지역을 다녀왔다. 백수의 눈으로 해외 청년실업의 사례를 직접 체험하기 위해서다. 일본의 경우도 우리나라와 별반 다름이 없었다. 젊은이들은 대부분 ‘프리터’(프리 아르바이터)로 생계를 유지하고 있었다. 주씨는 “이들이 40∼50세가 되면 직업은 둘째치고 세금을 못내는 상황에 이른다.”면서 “일본 정부도 실업은 국가의 위기라는 점을 인식, 지난해부터 적극적인 대처를 하고 있었다.”고 설명했다. ●시사토론 TV방청 아르바이트 생활 주씨는 내친김에 다음달 백수원정대를 이끌고 영국과 프랑스 등 유럽지역을 돌아보고 나서 ‘백수 보고서’를 작성할 예정이다. 여비 마련을 위해 닥치는 대로 ‘알바’를 하고 있단다. 인터뷰 도중, 휴대전화 벨이 자주 울렸다. 백수가 뭐 그리 바쁘냐고 농을 건네자 그는 “오늘 시사토론 TV 방청 알바 때문”이라며 웃었다. 얼마를 받느냐고 하자 100분짜리는 4만원이고 시간이 짧은 것은 1만원이라고 귀띔했다. “대부분의 백수들은 마음이 편치 않다는 이유로 집안에 틀어박히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러면 안됩니다. 동창모임에라도 열심히 나가 부끄러움 없이 명함을 건네야 합니다. 명함에 ‘대한민국 백수 아무개’라고 쓰면 어떻습니까.” ●고등학교땐 전교 5등 실력 주씨는 경기도 포천의 농가에서 2남2녀 중 차남으로 태어나 고등학교까지 시골에서 자랐다. 고교 졸업 땐 전교 5등 실력의 촉망받는 학생이었다. 성균관대학 역사학과를 졸업한 후 인터넷업체에 잠시 근무했으나 1996년 휴직하면서 백수의 길로 들어섰다. 이력서를 수십차례 내밀었으나 아직 인연이 닿지 않고 있다. 부정기 아르바이트로 한달에 30만원 정도 벌어 간신히 교통비를 충당한다고 했다. 그는 백수생활을 하면서 주로 서점에서 시간을 보냈다. 은행도 눈치가 보였다. 하루는 백수들을 위한 가이드는 왜 없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무작정 출판사 여러 곳에 연락을 했고 그 중 한 곳과 인연이 돼 1997년 5월 ‘백수생활 가이드북’을 발간하게 됐다. 하지만 중간서점들이 부도나는 바람에 인세는 한푼도 건지지 못했다. 이무렵 그는 방송에 출연하게 된다. 방송이 끝나자 호출기 ‘삐삐’를 통해 전국의 백수들이 연락이 왔다. 결론은 ‘백수끼리 뭉치자.’였다.‘전백련’은 이렇게 해서 탄성됐다. 주씨는 “연말연시 덕택에 요즘 ‘파티알바’가 뜨고 있다.”면서 “초보백수일수록 방 안에 잊지 말고 만화방에 가서 창의적 아이디어라도 얻어야 한다.”고 주문했다. 그는 “마르코폴로도 전쟁에 휩쓸려 감옥에 갇힌 뒤 빈둥거리다가 ‘동방견문록’을 쓰게 됐다.”며 웃었다. 그는 서울 중곡동 누나집에서 ‘눈치밥’을 먹고 있다. 그의 소박한 꿈은 하루라도 빨리 독립하는 것이다. km@seoul.co.kr ■ 전백련(전국백수연대)은? 요즘 신문과 방송에서 가장 많이 등장하는 단어가 경기침체와 청년실업이다. 취업 경쟁률은 100대1에 달하며 다섯가구 중 한 가구는 무직가구라는 통계도 있다. 특히 20대의 경우 ‘이태백’(이십대 태반이 백수)이란 신조어까지 등장했다. 청년 실업자 모임인 ‘전국백수연대’(전백련)는 백수도 인간답게 살 수 있게 해달라는 ‘권리장전’을 외친다. 발족된 지 7년째로 회원은 5000여명. 인터넷 다음카페에서 ‘백수회관’을 입력하면 자세한 활동내용을 알 수 있다.‘백수회관’은 시골마을의 ‘마을회관’이나 ‘노인회관’처럼 백수들의 공간을 지어달라는 뜻이며 관철되는 순간까지 다음카페에서 ‘백수회관’을 운영할 계획이다. 이 단체가 세간에 알려진 것은 지난 3월.‘광화문 촛불시위’가 한창이던 당시 한나라당의 홍사덕 의원이 대표경선 출마선언을 하면서 “요즘 촛불시위에 나오는 많은 젊은이들,30∼40대가 모두 다 단단한 직장을 갖고 있다고 믿지 않는다.”고 했다. 그러자 전국의 백수들이 인터넷 등을 통해 궐기했고 급기야 서울 시청 앞에서 항의시위까지 벌였다. 공교롭게도 홍사덕씨는 최근 전백련의 홍보대사로 임명됐다. 전백련은 최근 ‘백수 100인 인권선언문’을 통해 ▲정부의 청년실업 대책 점검 및 정책대안 제시 ▲실업자에 대한 건강보험 및 국민연금 납입 일시적인 유예 등을 요구했다. 이들은 또 대중교통과 공공시설 이용에 할인혜택이 주어지는 ‘백수증’을 발급해줄것을 요구하고 있다. 아울러 ‘백수원정대’를 출범시켜 해외의 실업대책을 연구하고 있다. ■ 백수의 범위? ‘백수 인권선언문’ 제2조에는 다음과 같이 백수의 범위를 정하고 있다. ‘백수의 범위는 통계에 드러나는 것보다 광범위하므로 소수의 문제가 아니다. 구직활동에 여념이 없는 실업자는 물론, 구직단념자, 극히 적은 시간만을 일하는 준실업자, 실업과 취업을 넘나드는 비정규직 근로빈곤층, 파산상태에 놓인 영세자영업자 등을 백수로 칭하는 것이며, 언제 해고될지 모를 상태에 놓인 수많은 비정규직 노동자 등 ‘예비백수’들도 본 선언문의 취지에 포함된다.’ 아울러 제4,5조에는,‘백수는 할 일없이 노는 사람이 아니다. 백수는 비정규직이든, 취업준비생이든 나름의 일을 하고 있는 사람들이다. 따라서 백수는 신문 방송 등에서 ‘무직자’로 매도되지 않을 권리가 있다. 백수 또한 시민사회의 일원으로, 사회적 천민이 아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부 언론과 방송에서는 위아래 세트로 갖춰입은 추리닝(트레이닝 복), 재떨이에 가득한 담배꽁초, 씻지 않아 더부룩한 머리, 공짜만 밝히는 근성 등으로 백수의 상을 그려내고 있다. 이는 사실과 부합하지도 않으며, 백수는 희화화 혹은 동정의 대상이 되지 않을 권리가 있다.’고 명시하고 있다.
  • [열린세상] 페어 플레이의 나라/이정옥 대구 카톨릭대 교수

    “저는 1982년생인데요. 어릴 때는 바이올린을 했고 태권도도 했어요. 좋아하는 일에는 잠을 안 자고 미칩니다.” 자기소개를 해보라는 수업시간의 과제 발표장에서 학생들도 놀라고, 교수인 나도 놀랐다. 이른바 청년실업의 대열에 합류할 것이라는 회색빛 전망을 앞에 둔 1980년대생들의 귀중함을 재발견했기 때문이다. 어릴 때 주위의 사랑을 독차지했고, 음악이며 운동이며 특기 교육을 받았고, 여행이며 취미활동을 ‘기억이 날 정도’로 해보았고 사이버 공간이라는 신천지를 개척한 그들이었다. 그들은 주차요원에서 이벤트 도우미, 호프집 웨이터 등의 다양한 ‘알바’ 경험을 자랑스레 털어놓았다. 그들은 고도성장시대에 성장기를 보낸 우리 사회의 풍요의 열매들이다. 경제적 곤궁함의 우울과 그늘이 자리잡기엔 과거의 빛이 너무 밝은 세대들이다. 열등감 없는 대담함은 실업과 불안정 취업에 대한 우려를 뛰어넘을 수 있는 다양성과 재기 발랄함을 지녔다. 그 저력은 전 세계를 놀라게 했던 월드컵 거리 응원전에서 입증된 바 있다. 사회학자들은 그들을 ‘월드컵세대’라는 신조어까지 만들어 분석한 바 있다. 찬란한 과거를 뒤로하고 졸업을 앞두고 이들이 물밀듯이 찾는 곳은 노량진의 공무원시험 학원가이다. 불안정 취업의 시대에 ‘철밥통’의 유혹은 다른 모든 재미있는 실험을 중단시킬 정도로 큰 것이다. 대학에서 학과선택의 기준은 취업을 보장해주는 자격증이 있느냐 없느냐이다. 자격증과 공무원시험은 ‘무한경쟁’이라는 세계화의 파고 속의 한척의 나룻배와 같다. 모든 사람이 아귀다툼으로 올라타면 나룻배는 당연히 뒤집힐 수밖에 없다. 아귀다툼으로 올라타고 싶어 하는 국가의 공공부문, 예를 들면 공기업이 민영화되는 것은 시간문제이다. 공기업의 민영화라는 세계화의 추세는 이미 대세가 되고 WTO를 통한 글로벌 스탠더드가 제도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한번 시험으로 모든 경쟁의 금을 넘어서는 ‘철밥통’은 없어질 수밖에 없는 것이 대세이다. 이런 대세의 흐름을 보지 못하고 부모 세대에 성공했던 방식을 새로운 세대에게 모델로 제시하는 것은 우리 모두를 시간의 흐름이 멈춘 20세기에 가두는 셈이 된다. ‘영리한 군중’이었던 월드컵세대에게 필요한 것은 ‘공무원시험 합격증’이 아니라 게임의 규칙과 페어플레이의 정신이다. 승패를 가르는 경기의 규칙은 냉정하고 승리를 위해서는 모든 노력을 기울이지만 패배를 인정하고 패자를 보듬어줄 수 있는 마음, 이것이 이들이 살아가는 시대의 정신이다. 이 시대정신을 공유하는 세대를 필자는 ‘02세대’라고 이름붙인 적도 있다. 게다가 월드컵을 통해 확인된 승리의 비결은 끊임없는 기초훈련과 선수 개개인을 적재적소에 배치하고 키워주는 ‘리더십’외에는 달리 뾰족한 수가 없다는 것이었다. 이 진부한 진리를 인정하기 싫은 사람들은 ‘연줄망과 연고만들기’를 기초실력 다지기보다 앞세운다. 지금 우리 사회는 곳곳에서 새로운 경기의 규칙을 만들고 있다. 공직자에 대한 다면평가제가 도입되고 장관에 대해서도 업무평가제도가 확립되었다. 고위공직자를 공채하는 틀이 만들어지고 있다. 절차와 형식이 아무리 민주적으로 바뀐다고 해도 형식 합리성의 뒤에 실질 합리성은 자취를 감출 수 있는 구멍은 얼마든지 있기 때문이다. 결국 ‘공직사회의 효율성’,‘기강’이라는 눈에 보이지 않는 것의 중요성을 모두가 절감할 때만 형식 합리성이 아닌 실질 합리성을 추구할 수밖에 없는데 그것은 하루아침에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라 사회 구성원들의 말하지 않아도 통하는 ‘이심전심’, 사회학자 뒤르카임의 용어로 표현하자면 ‘집합의식’의 바탕 위에서 이루어지는 것이다. 페어플레이의 나라를 만들면 ‘금쪽같은 내 새끼’를 위해 말도 설고 낯도 선 이국땅을 향한 이민은 꿈도 꾸지 않을 것이다. 이민이 좋다 그르다를 떠나 ‘떠나고 싶다’는 열망의 현실적 표현인 이민대열은 우리 사회가 페어플레이의 나라가 아니라는 인식의 지표이기 때문이다. 페어플레이만이 승자를 교만하지 않게 만들고 패자가 승자를 인정하는 틀이 될 수 있다. 이정옥 대구 카톨릭대 교수
  • 여성취업 지원위한 ‘홈커밍데이’

    진민자 청년여성문화원 이사장은 17일 오후 서울 마포구 용강동 서울시중부여성발전센터에서 수강생과 후원 및 협력단체들을 초청해 여성 취업과 창업지원을 위한 ‘2004 홈커밍데이(Home Coming Day)’를 갖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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