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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포항 내년 ‘채용 가뭄’

    경북 포항지역 기업들의 절반 이상이 내년 채용계획이 없는 것으로 나타나 취업난이 지속될 전망이다. 23일 포항상공회의소에 따르면 최근 지역 내 51개사를 대상으로 내년도 인력채용 실태 조사를 벌인 결과,47.1%(24개사)가 ‘계획이 있다’고 응답한 반면 나머지 업체들은 채용 계획이 없는 것으로 조사됐다. 또 채용계획이 있는 업체의 63%는 ‘퇴사 등 자연 인력감소에 따른 충원’이라고 답해 ‘경기호전에 따른 생산시설 확충’ 등으로 인한 신규 일자리 창출은 없을 것으로 전망됐다. 이들 업체의 인력 채용시기는 ‘수시채용’이 38.5%로 가장 많았고,‘1·4분기’ 30.8%,‘2·4분기’ 2.1% 순 등으로 나타났다. 업종으로는 ‘생산 및 현장직’이 64.8%로 대부분을 차지했고,‘사무·관리직’이 11.3%,‘전문기술·영업직’이 7%로 조사됐다. 근로계약 형태는 ‘정규직’이 71.6%로 가장 선호했으며,‘계약직’ 17.6%,‘인턴제 및 인력파견’이 8.1%였다. 포항상의 관계자는 “인력 채용을 계획하고 있는 업체들 대부분이 10명 안밖을 뽑을 예정이어서 내년에도 청년 취업난이 심각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포항 김상화기자 shkim@seoul.co.kr
  • 청년근로자 10명중 3명 ‘학력과잉’

    대학 졸업정원제와 대학설립 준칙주의 등으로 인해 고학력 인력은 크게 급증했으나 외환위기 이후 일자리가 늘지 않아 청년층의 학력과잉이 심각해지고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한국경제연구원 박성준 선임연구위원은 최근 펴낸 ‘청년층의 학력과잉 실태와 임금에 미치는 영향’ 보고서에서 외환위기 이전인 1996년과 이후인 2002년의 청년층 학력과잉 실태를 비교 분석했다.이에 따르면 노동부의 해당연도 ‘임금구조기본통계조사’와 노동부 중앙고용정보관리소의 ‘2003년 한국직업사전’ 등의 자료를 토대로 15∼30세 청년층 10만명의 학력과 직업을 비교한 결과, 해당직업이 요구하는 것 이상의 학력을 갖춘 학력과잉 근로자 비율은 1996년 18.9%에 그쳤으나 2002년에는 29.1%로 10%포인트 이상 증가했다. 연령이 높아질수록 과잉학력의 비율도 높아졌다.특히 20∼24세의 경우 비율이 1996년 12.1%에서 2002년에는 27.4%로 급격히 높아져 외환위기 이후 주로 초급대졸 또는 대졸자인 이들 연령의 ‘하향 취업’이 크게 늘어난 것으로 분석됐다.김경두기자 golders@seoul.co.kr
  • [씨줄날줄] 학력과잉/육철수 논설위원

    공자님은 말씀하셨다.“배우고 때로 익히면 또한 기쁘지 아니한가(學而時習之不亦說乎).”라고. 그 시대야 많이 배우면 넘치는 지식을 주체 못해서 제자를 가르치기라도 했을 것이다. 배워서 남 줄 것도 아니고 식자우환만 피하면 인생이 편안했을 터이니 학문이 어찌 즐겁지 않았겠는가. 하지만 요즘은 배워도 써먹을 데가 마땅찮아 박학다식도 때로는 거추장스럽다. 너도나도 대학을 나오는 통에, 또 그래야 ‘사람행세’를 할 수 있는 세태여서 그에 걸맞은 직업 구하기도 여간 쉽지 않다. 한국경제연구원 박성준 선임연구위원의 ‘청년층 학력과잉 실태’ 연구를 보면 많이 배워서 서글프고 기막힌 한국의 현실이 고스란히 담겨있다.15∼30세 청년층 가운데 29.1%가 해당 직업이 요구하는 수준 이상의 학력이라고 한다. 어느 취업사이트에 따르면 연령구분 없이 구직자의 68%가 하향취업을 한다니 국민의 상당수가 고학력 몸살을 앓고 있는 셈이다. 튼튼한 체력과 깨끗이 청소하겠다는 마음자세, 그리고 직업정신만 제대로 되어 있으면 족할 환경미화원 모집에 대졸자가 구름처럼 몰리는 게 오늘날 대한민국의 구직 현주소다. 한국노동연구원(1983∼2003년 통계)에 따르면 4년제 대학을 졸업할 때까지 1인당 공·사교육비가 1억 1190만∼1억 3071만원 든다고 한다. 대학까지 기껏 가르쳐 놔도 대기업에 입사하면 직무교육에 1인당 1억원이 넘게 든다니 죽어나는 건 돈이다. 대졸자가 21세부터 60세까지 직장생활을 한다면 평균 2억 5853만원을 번다는데, 대졸자의 상당수는 본전 찾기도 어렵다는 얘기다. 더구나 1975년 28만명이던 대학생 수가 2004년엔 275만명으로 30여년만에 10배 가까이 늘어났다. 일자리는 턱없이 모자라고 대졸자는 넘쳐나니 ‘이태백’(이십대 태반이 백수)이나 ‘청백전’(청년백수 전성시대)이라는 달갑잖은 말이 시대의 유행어가 됐다. 쓸데없는 학력 인플레로 대학원 석·박사 과정을 돈만 주고 뒷문으로 들어갔다가 뒷문으로 빠져나오는 ‘보결석사’와 ‘보결박사’도 모르긴 몰라도 숱하게 많을 것이다. 남아도는 고학력자는 정말 처치 곤란이다. 인적자본(휴먼캐피털)이 풍부한 건 좋으나, 능력에 딱맞고 마음에 드는 일자리를 찾지 못하는 사회는 그저 낭비일 뿐이다. 육철수 논설위원 ycs@seoul.co.kr
  • [열린세상] 기업가가 희망이다/이만우 고려대 경영학 교수

    청년들의 직장 구하기가 갈수록 어려워지고 있다. 외환은행의 하반기 신입행원 공개채용은 30여명 모집에 9000명 이상이 지원하여 305대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특히 공인 영어시험 고득점자와 석사학위 이상 보유자도 1200명을 초과해 이들만으로도 40대1 이상의 경쟁률을 보이고 있다. 청년실업자가 계속 증가하고 있기 때문에 신규채용 경쟁률은 계속 늘어날 것이고 기네스북에 오를 만한 기록도 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정부가 임시로 만든 일자리는 통계상 고용지표는 분칠할 수 있겠지만 청년들이 평생직장을 잡는 데는 도움이 되지 못한다. 임시적인 일거리에 매달려 있다가 적정 연령을 넘기면 영구적 실업자로 전락하게 되는 것이다. 우리 역사상 가장 많은 일자리를 만든 기업가는 현대그룹 정주영 회장일 것이다. 초등학교 졸업이 최종학력인 정 회장은 놀라운 통찰력과 경영마인드를 가지고 건설, 조선, 자동차, 전자, 금융 등 광범위한 사업활동을 펼쳤다. 얼마전 이명박 서울시장의 대학특강에서 자신이 현대건설에 입사하여 16만명의 일자리를 창출했다고 말하자 학생들로부터 “와∼”하는 탄성과 함께 박수를 받았다고 한다. 그러나 당시 취업부적격자로 분류됐던 이 시장을 채용했던 사람이 바로 정 회장이었고 일자리 창출 공로도 정 회장에게 돌리는 것이 순리다. 정 회장은 유엔군 묘지에 겨울보리심기와 서산간척지 유조선 공법에서 보여준 바와 같이 뛰어난 임기응변적 통찰력뿐만 아니라 풍부한 경영지식도 겸비했었다. 필자는 25년전 현재 KTB 네트웍의 전신인 종합기술금융에 재무책임자로 일한 경험이 있는데 당시 정 회장이 비상임이사로 참여하고 있었다. 종합기술금융은 과학기술처가 주관해 특별법으로 설립하여 기술채권을 발행해 자금을 조달하고 있었는데, 기술채권을 정부가 지급보증해 주도록 특별법에 규정되어 있었다. 이사회에 기술채권발행에 관한 의안이 제출됐을 때 정 회장이 국회의 보증동의를 받았는지 질문했다. 당시 회사는 특별법에 규정돼 있기 때문에 별도의 보증동의가 필요없는 것으로 판단했고 다른 이사들도 그렇게 생각하고 있었다. 그러나 정 회장은 예산지출수반법률의 경우 예산소요가 이미 법률에 규정되어 있더라도 국회가 매년 심의 의결해야 하는 것과 같은 논리로 국회의 보증동의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정 회장을 제외한 다른 참석자들이 모두 동의가 필요없을 것이라고 생각하면서 법제처에 자문한 결과 국회동의가 필요하다는 해석이었다. 초등학교 졸업 학력이 전부인 기업가에게 법률, 회계전문가들이 혼쭐이 났던 것이다. 정주영 회장은 당장의 문제해결능력도 뛰어났지만 장기적 관점에서 투자하는 혜안도 지니고 있었다. 남북긴장관계가 첨예했고 북한의 기아사태가 심각했던 긴박한 시점에 아무도 상상하지 못했던 소떼몰이 방북을 감행했다. 소떼는 당장의 식량보다는 키워서 번식시키는 지속가능한 먹을거리였던 것이다. 현대그룹의 대북지원이 없었다면 북한경제는 더욱 궁핍해졌을 것이고 남북긴장사태는 더욱 악화됐을 것이며, 이는 남한의 기업활동에도 악영향을 끼쳤을 것이다. 결국 정 회장의 대북지원은 남한의 기업활동에 대한 위험요인을 완화시켜 기업환경을 개선하는 효과가 있었던 것이다. 기업가들이 일자리를 만들어 청년들에게 희망을 주고 있다는 점은 높이 평가돼야 한다. 우리 사회는 기업가의 사소한 잘못까지 가혹하게 들추면서 고용을 통한 사회공헌에 대한 평가에는 너무 인색하다. 정주영 회장과 같이 자기 몸을 내던지며 기업활동에 나서는 기업가가 계속 나타나야만 청년실업의 참상이 해결될 수 있다. 청년실업 해결에 있어서는 기업가가 유일한 희망인 것이다. 이만우 고려대 경영학 교수
  • 취업자증가 두달째 ‘주춤’

    취업자증가 두달째 ‘주춤’

    취업자 증가폭이 둔화, 경기회복에 그늘을 드리우고 있다. 10일 통계청이 발표한 10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취업자는 2318만 6000명으로 1년 전보다 28만 4000명 늘어나 두달 연속 20만명대 증가에 머물렀다. 취업자 증가폭은 지난 1월 14만 2000명,2월 8만명,3월 20만 5000명,4월 26만 2000명에 머물렀으나 5월 46만명,6월 42만 4000명,7월 43만 4000명,8월 46만 5000명 등으로 40만명대를 유지해 경기회복의 신호탄으로 간주됐다. 최연옥 통계청 고용복지통계과장은 “취업자 증가폭이 예상보다는 낮지만 방향은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10월 실업률은 3.6%로 전년 동월보다 0.2%포인트 올랐다. 청년(15∼29세) 실업률은 7.2%로 0.4%포인트 떨어졌다. 재경부 관계자는 “청년 실업률 하락은 취업자가 늘기보다는 구직활동이 줄어든 결과”라고 설명했다. 취업의사나 능력은 있지만 적당한 일자리를 찾지 못해 구직을 단념한 사람은 12만 5000명으로 1년전보다 3만 3000명 늘어났다. 30대 실업률은 3.6%,40대 실업률은 2.7%로 1년전보다 각각 0.5%포인트,0.6%포인트 올랐다. 고용시장이 아직은 불안정한 셈이다. 업종별로는 서비스업은 밝고 제조업은 어둡다. 서비스업은 전반적 내수회복세에 힘입어 1년전보다 일자리가 40만 4000개 늘어났다. 제조업은 설비투자 부진 등으로 고용이 창출되지 않으면서 일자리가 8만 1000개 줄어들었다. 전경하기자 lark3@seoul.co.kr
  • [시론] 낭만적 도시 외곽에 쌓인 좌절의 폭발/ 송도영 서울시립대 도시사회학 교수

    [시론] 낭만적 도시 외곽에 쌓인 좌절의 폭발/ 송도영 서울시립대 도시사회학 교수

    십여일 전부터 “프랑스에서 난리가 나고 있다.”는 소식이 신문 지면을 덮고 있다. 한국 언론들은 제목에서부터 이 사건을 ‘인종화’ 또는 ‘종족화’시켜 다루고 있다.‘아프리카계 빈민가 청년들의 소요사태’‘톨레랑스의 나라 프랑스에서 일어난 이민자 폭동 사건’‘무슬림 청년들의 전 프랑스에 걸친 폭동사태’‘유럽 각국 신문들도 무슬림 폭동이 국경을 넘어 확산될 것을 걱정하면서 프랑스의 무슬림 통합정책 실패를 지적했다.’ 등등. 여기에는 계층문제를 인종문제화시켜 인식하는 미국언론의 시각이 한몫했다. 뉴욕 타임스는 “프랑스가 이민 인구를 관리할 능력이 없는 것으로 드러났다.”고 보도했다. 사실 미국을 제외하고 프랑스처럼 외국에서 온 이민자들이 완벽하게 융합되어 활동해온 나라도 많지 않다. 독일계 유대인과 터키 출생의 정치인들이 총리를 지냈다. 다음 대통령 후보로 유력한 현 내무장관 니콜라스 사르코지 또한 동유럽계 출신이다. 프랑스를 대표하는 샹송 가수였던 이브 몽탕은 이탈리아 출신 이민자의 아들이다. 그럼 문제는 무엇인가. 무슬림들이, 그리고 아프리카계가 문제인가? 소위 ‘폭동’ 또는 소요사태가 발생하고 있는 곳을 지리적으로 살펴보면 거의 예외없이 대도시 교외지역이다. 교외지역은 미국식 도시전개 방식으로 따지면 중산층의 거주지로 인식될지 모른다. 그렇지만 프랑스의 도시구성은 이와 정반대로 전개되었다. 유서 깊은 역사공간이 여전히 기능하고 있는 도심 한복판은 중상층의 거주지이다. 말하자면 여전히 낭만적인 파리의 노트르담 사원 길은 가장 값비싼 주거지역이기도 하다. 그리고 그렇게 보호되고 있는 도시를 빙 둘러싼 외곽지역에는 하층 노동자들의 집단 주거지구가 형성되었다. 대개 녹지 공간들을 갖춘 고층 서민아파트들이 집단을 이루고 있는 일종의 ‘신도시’들이다.‘방리유’로 불리는 이 교외지역들에 노동자 계층이 모여 살면서 외국에서 온 이민 노동자들 또한 모이게 된 것은 자연스러운 수순이다. 프랑스 농촌에서 올라온 지 얼마 되지 않는 이촌향도 인구와 도시 중심부의 상승하는 집값을 견디지 못하고 교외로 밀려난 기존 도시노동자층에 동구권 출신과 라틴계 이민자들이 가세했다. 최근에는 거기에 다시 아프리카계 이민자들이 더해졌다. 문제는 20세기 후반에 들어서부터 프랑스를 비롯한 유럽 인구가 급속히 노화되었다는 점에 있다. 그와 함께 프랑스의 경제구조가 역동성을 상실하고 성장이 둔화되기 시작했다. 결과는 당장 만성적인 실업률 증가로 나타났다. 특히 젊은층의 신규 고용이 급격히 감소했다. 이미 1990년대 초부터 파리의 소르본대 도서관에는 취업난으로 골치를 앓는 대학생들이 불안한 미래를 바라보며 방학 때도 북적이고 있었다. 경제적으로 취약한 계층에서는 교육을 통해 새로운 노동시장에 진출할 기회가 더 적었다. 미테랑의 사회당 정권에 대한 기대가 컸던 만큼 실망과 배신감은 더욱 컸다. 자신들의 장래에 대한 불안과 긴장을 불만으로 터뜨린 학생들과 각 직업계층의 시위는 결국 몇년전 사회당 정권의 몰락을 가져왔다. 이 문제가 더 심각한 곳은 물론 대도시 교외지역이다. 프랑스 도시 외곽지역의 폭력과 불안 증대는 1990년대 초부터 프랑스 사회의 중요 이슈 중 하나였다. 지난 10월19일 내무장관이 그들을 ‘패륜자들’로 낙인찍는 발언과 함께 ‘톨레랑스 제로’를 선언한 것은 다시 한번 불길에 기름을 끼얹었다. 강경진압에서 도망치던 두 소년의 감전사는 도화선에 그어진 작은 성냥개비일 뿐이었다. 낭만적인 문화도시 외곽지대에 누적되어온 좌절과 분노의 폭발. 그래서 균형을 이루지 못하는 발전은 언제고 대가를 치르게 마련이다. 송도영 서울시립대 도시사회학 교수
  • 실업·차별… 이민 2·3세 ‘폭발’

    |파리 함혜리특파원|파리 교외의 저소득층 거주지에서 지난달 27일 발생한 소요사태가 3일 일주일째 계속되고 있다. 소요 사태는 프랑스 주류 사회에 진입하지 못하고 주변인으로 살아가는 아프리카계 이주민들의 현주소를 새삼 부각시키고 있다. 특히 이민 2,3세들은 프랑스에서 태어나 프랑스식 교육을 받았지만 사회에 나가면서 인종 차별에 직면, 좌절과 분노를 겪으면서 결국 이번 소요사태와 같은 심각한 도시폭력의 주범으로 전락하는 것이다. 사회학자인 로랑 무치엘리는 “젊은이들의 사회적응은 취업과 직결된다. 직업을 갖지 못한 젊은이들은 결국 거리로 내몰려 각종 범죄를 저지르는 불량배로 전락하게 된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번 사태의 발원지인 클리시 수 부아의 거리에서 돌아다니는 청년들중 절반 이상이 직업 없이 사회의 보호막으로부터 외면당한 상태”라고 말했다. 실제로 프랑스인의 실업률이 9.2%인 반면 외국계 이주민의 실업률은 14%에 이른다. 대졸자 전체 실업률은 5%인 데 비해 대졸 이민자 실업률은 26.5%나 된다. 프랑스에서는 인종차별이 법으로 금지되고 있지만 사회 곳곳에서 차별 행위가 만연하고 있다는 게 인권단체들의 지적이다. 무슬림에 대한 프랑스인들의 경계심이 커 이슬람식 이름을 가지고선 영업직 일자리를 구할 수 없다. 무슬림이나 아프리카계 이름을 가진 사람들은 월세를 구할 때도 집주인이 꺼려 복덕방에서 서류조차 받지 않는 경우가 허다하다. 이민자들이 도시 외곽의 저소득층 집단 거주지역에 몰리는 것은 돈이 없어서이기도 하지만 주류 사회에서 받아주지 않기 때문이기도 하다. 현재 프랑스 인구 6100만명 중 500만명이 무슬림이다. 프랑스의 역대 정부는 과거 식민지로부터 대거 건너온 외국계 이주민들을 주류 사회에 통합시키기 위해 지난 25년간 정책을 꾸준히 펴왔다. 미테랑 사회당 정권 당시인 지난 1981년 제2도시 리옹 교외에서 이와 비슷한 소요사태가 발생한 뒤 도시문제 전담 장관직을 신설하기도 했다. 하지만 사회학자들과 도시학자들은 정책이 별반 효과를 거두지 못했다고 지적한다. 25년전 있었던 리옹 교외의 도시 폭력사태를 계기로 도시 빈민층 자녀들과 이민 2,3세 청소년 문제에 전념하고 있는 들로름 신부는 “임시방편으로 문제를 덮는 데 급급해 온 정치인들의 접근방식이 문제”라며 “소외계층이 사회에 적응할 수 있도록 장기적인 안목에서 근본 해결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지적했다.lotus@seoul.co.kr
  • 61번째 원서…“눈물 닦고 희망을”

    61번째 원서…“눈물 닦고 희망을”

    “정말로 여성을 차별하지 않나요? 명문대 경상계열을 선호한다는데 사실인가요? 제 나이 서른 셋인데 진짜 연령 제한이 없습니까.” 인사담당자들은 무거운 분위기를 깨기 위해 농담을 섞어가며 채용설명회를 이끌었다. 그러나 지푸라기라도 잡아야 하는 심정의 취업준비생들은 그 농담까지도 받아 적었다. ●500석 강당 가득 차 취업난 실감 1일 오후 고려대 경영대학 강당에서는 우리은행 채용설명회가 열렸다. 경희대 중앙대 연세대에 이어 네번째이자 마지막 설명회였다. 좀처럼 풀리지 않는 청년 실업난과 ‘은행 고시’ 열풍이 맞물려서인지 500석의 강당은 가득찼고, 열기는 뜨거웠다. 질의 응답시간.“공대생인데 학과 차별은 없느냐. 성실성 평가 기준은 무엇인가. 석·박사를 우대하는가. 기업금융과 개인금융 중 무엇이 유리한가….”질문은 꼬리를 물었고, 채용 담당자들은 연신 ‘정보 보따리’를 풀었다.“자기소개서 모범답안을 알려주십시오.”라는 질문에 우리은행 인사부 이동은 과장이 “받아 적으십시오.”라고 운을 떼자 대학생들의 눈이 반짝반짝 빛났다. “사진을 잘 찍어야 합니다. 자기 자랑을 정감있게 표현해야 합니다. 간결체로 쓰세요. 문단을 잘 나눠서 쓰세요. 인사 담당자 입장에서 어떤 사람을 원할지를 생각해 보세요….”어찌보면 ‘뻔한’ 답안이었지만 인생의 중대 고비를 맞고 있는 이들에게는 아무리 들어도 새로운 ‘금과옥조(金科玉條)’였다. ●외국대학 졸업자도 ‘구직행렬´ 설명회에는 고려대생만 참가한 게 아니었다. 서울 지역 대학은 물론 지방에서 올라온 학생들도 많았다. 외국 대학 졸업자도 있었다. 인도 스텔란메디스 대학에서 컴퓨터응용학을 전공했다는 이민희(25)씨는 “은행에서 금융공학 일을 하기 위해 정보기술(IT) 강국인 인도에까지 가서 공부했다.”고 말했다. 고려대 경영학과 4학년이라는 박정은(24)씨는 “2∼3년 유사업종에서 경력을 쌓아서라도 꼭 은행에 들어가고 싶다.”고 했다. 공개 설명회는 오후 6시에 끝났지만 이날 행사의 ‘백미’는 이후 이어진 개별 상담이었다. 취업준비생들은 상담을 받기 위해 어두워진 캠퍼스를 떠나지 못했다. 진짜 면접 때 자신을 알아볼 수 있도록 미리 ‘눈도장’을 찍으려는 표정이 역력했다.SP(개인고객 담당),PB(부자고객 담당),SRP(중소기업 담당),RM(대기업 담당) 등 은행 용어까지 꿰고 있었다. ●토익 800점이상·금융용어 술술~ 한 여학생은 “60곳에 원서를 넣었는데 모두 떨어졌다. 왜 떨어졌는지 모르겠다.”며 하염없이 눈물을 흘렸다. 이동은 과장은 “왜 떨어졌는지를 알게되면 합격할 수 있다. 단점은 버리고 장점만 생각하라.”고 말하며 힘들게 격려했다. 상담을 받기 위해 즉석에서 작성한 학교, 학과, 학점, 외국어 성적, 자격증 등의 기록을 보니 저마다 대단한 실력을 갖춘 듯 보였다. 토익(TOEIC) 점수가 대부분 800점을 넘었고, 증권투자상담사 선물거래상담사 자산관리사와 같은 금융 자격증을 가진 학생들도 많았다. 인사담당자들은 “우리가 너무 쉽게 입사한 것같아 미안한 마음까지 든다.”고 말했다. 상담은 밤 8시가 넘어서야 끝났다.200명을 뽑는 이번 공채의 원서접수는 2일 9000여명이 지원한 가운데 마감됐다.200명은 취업의 기쁨을 누리겠지만 8800여명은 또 다시 입사지원서를 써야 하는 현실이 무겁게 다가온다. 이창구기자 window2@seoul.co.kr
  • [세계인-우리는 이렇게 산다] “외동자녀 명문대로”…6~7세부터 집중 과외

    [세계인-우리는 이렇게 산다] “외동자녀 명문대로”…6~7세부터 집중 과외

    날로 뜨거워지는 사교육 열풍에 중국의 부모들도 허리가 휘어진다.1979년부터 시작된 ‘1가정 1자녀 갖기 운동’으로 소위 샤오황디(小皇帝·외동자녀)들에게 아낌없이 교육비를 투자하는 사회 분위기가 자리잡고 있다. 명문대 입학이 곧 출세로 이어진다는 ‘일류병’과 ‘학력 제일주의’도 주요한 이유다. 이 때문에 중국의 샤오황디들은 어릴 때부터 부모들의 극성에 못이겨 학원을 전전하고 각종 과외에 시달리고 있다. |베이징 오일만특파원|양우(楊武·12)는 올해 초등학교 6학년이다. 베이징(北京) 자오양취(朝陽區) 야윈촌(亞運村)에 사는 그는 내년 7월 치러지는 중학교 입학시험에 대비해 본격적인 준비에 들어갔다. 중국은 한국과 달리 중학교 입학부터 시험을 본다. 무역업자인 아버지는 홍콩과 미국·캐나다와 교역을 하면서 돈을 많이 벌었다.60평 규모의 아파트와 자가용을 소유한 전형적인 ‘중산층’이다. ●초등생 14시간 넘게 공부 시달려 양우의 목표는 베이징에서 명문 중학교로 꼽히는 런민(人民大)대 부속 중학교 입학이다. 부모들은 양우가 칭화(淸華)대나 베이징대 등 명문대를 나오기를 바라고 있다. 양우의 하루는 대입 수험생 이상으로 정신없이 바쁘다. 새벽 6시30분에 일어나 7시30분에 등교, 오후 4시반까지 학교 수업을 듣는다. 국어(중국어)와 수학, 영어는 물론 컴퓨터와 음악, 미술, 체육, 사회, 도덕 등 대략 12개 과목을 소화해야 한다. 방과 후에는 야윈춘 근처의 학원에서 하루 2시간씩 영어를 배우고 저녁 8시에 집에 도착,1시간씩 수학 ‘푸다오(輔導·과외)’를 한다. 수학이 당락을 좌우하기 때문이다. 학교 숙제를 끝내면 밤 10시가 넘기 일쑤여서 늘 잠이 부족하다. 주말이라고 쉴 틈이 없다. 오히려 더 바쁘다. 입시 과목인 국어(중국어)와 과학을 집중적으로 공부해야 하기 때문이다. 외국인 회사에 다니는 어머니 리쥐안(李絹·40)은 “좋은 중학교에 입학해야만 명문 대학교까지 술술 풀리는 것이 중국의 교육 상황”이라며 “아이가 불쌍하지만 다른 학부모들도 나처럼 자식들을 공부시키고 있다.”며 스스로를 합리화한다. 중국의 어린이들은 6,7세때부터 영어나 피아노, 수영 등 온갖 과외를 받는다. 사교육비 부담이 만만찮지만 하나밖에 없는 자식에게 아낌없이 투자하려는 부모들의 애뜻한 ‘사랑’을 막을 길이 없다. 중·고등학교에 진학하면 상황은 더욱 가혹하다. 경쟁이 그만큼 치열하기 때문이다. 베이징대 부속중학교 가오중(高中·고등학교) 3학년에 재학 중인 인슝(銀雄·17)은 “대졸 실업자들이 넘쳐나고 있어 명문대를 나오지 못하면 사회적으로 낙오될 것이란 불안감이 있다.”며 “비밀리에 과외를 하는 친구들이 많고 일부는 상당한 고액 과외도 한다.”고 말했다. 베이징 하이뎬(海淀)구에 위치한 신둥팡(新東方)학원 등 입시학원들은 수험생들로 일년내내 초만원이다. 지난 여름방학에는 무려 2000위안(26만원)이나 하는 고액의 10일짜리 합숙 영어 프로그램에 수백명이 몰려 중국의 교육열을 실감케 했다. ●1년 유치원비 1인평균소득 넘어 높은 사교육열은 가정 경제의 ‘주름’으로 직결된다. 초등학교까지는 의무교육이지만 빚을 내서라도 자식을 좋은 학교에 보내겠다는 부모들이 늘고 있다. 베이징의 경우 1년 교육비가 무려 3만위안(약 390만원) 하는 최고급 유치원들도 적지 않다. 베이징의 1인당 연평균 소득이 2만 8000위안인 점을 감안하면 엄청난 금액이다. 초등학교에 들어가면 영어와 컴퓨터는 기본이고 피아노와 미술, 수영 등 예체능학원까지 다녀야 한다. 대략 300∼500위안(3만 9000∼6만 5000원) 정도를 내면 희망자에 한해 학교에서 보충수업도 받을 수 있다. 이것도 일종의 과외 수업이다. 하지만 부모들은 학교에서 실시하는 방과후 수업보다 비싸더라도 질이 높은 가정교사나 학원을 찾는다. 대부분 맞벌이인 가정들은 소득수준이 높아질수록 자식 교육에 아낌없이 투자한다. 상하이(上海)시 교육위원회가 최근 3027명의 초·중학생 부모들을 상대로 설문 조사한 결과,93.1%가 과외나 학원 교육의 필요성을 인정했다. 실제 학원을 보내거나 가정교사를 둔 경우는 초등학생이 19.2%, 중학생 27.5% 등 모두 46.7%로 조사됐다. 상하이 사회과학원은 보고서를 통해 1∼16세까지 자녀 교육에 들어가는 비용은 25만위안(약 3250만원)이며 대학 졸업후 취업까지는 총 49만위안(6300만원)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상하이 시민들은 연간 평균소득이 중국 전체 평균보다 5배 많은 5000달러(500만원)이며 사교육비로 아낌없이 투자한다. 때문에 중국내 최대 사교육시장으로 부상하고 있다. 칭다오(淸島)대 멍톈윈(孟天運)교수(사회학)는 “학교성적 올리는 데에만 급급해 인성교육을 소홀히 하는 현재의 사교육은 학생들을 공부기계로 만들 위험이 높다.”고 일침을 놓는다. ●교사 박봉…학원강의 등 부업 높은 교육열과는 반대로 교사들의 처우수준은 상대적으로 낮다. 지난해 전국 전문대 이상 대학 교수의 연봉은 평균 4만위안(520만원)이 안되고 초·중·고교 교사의 평균 연봉 역시 2만위안(260만원) 안팎이다. 월급 이외에 제공되는 주택이나 각종 사회보장 혜택은 제외된 금액이다. 언론에 소개된 리밍(李明·29) 교사의 사례를 보자. 그는 지난 2000년부터 난징(南京)의 한 고교에서 영어 선생으로 재직 중이다.2개반의 담임을 맡고 있으며 매주 14시간을 강의한다. 월급은 기본급 1200위안에 수당을 합쳐 2000위안. 각종 세금과 사회보험료 등을 빼면 손에 들어오는 돈은 1500위안(약 20만원)이다. 때문에 박봉에 시달리는 교사들이 과외나 학원강사 등 부업의 유혹을 뿌리치기는 쉽지 않다. 한국인들이 모여 사는 왕징(望京)지역의 경우 교사직을 그만두고 전문 과외교사로 변신, 현직 때보다 2∼3배 이상의 수입을 올리는 사람들도 적지 않다. ●청소년 1000만명 정신건강 심각 과외 형태도 각양각색이다. 중국 청년보는 중국의 과외가 ▲보모형 ▲입주형 ▲수험형 등으로 분화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보모형은 유치원과 초등학교 저학년생에게 영어·수학의 기초와 그림·노래·무용 등 예체능 분야을 직접 챙기는 형식이다. 입주형은 부유한 가정에 대학생들이 함께 살면서 학습 전반과 교육·생활태도까지 지도하는 신형 과외다. 전·현직 교사나 대학교수들까지 가세하는 수험형 과외비는 보통 시간당 100(1만 3000원)∼200위안(2만 6000원) 선이다. 과도한 교육열 때문에 후유증도 적지 않다. 특히 청소년들의 정신 건강에는 이미 적신호가 켜졌다. 베이징 완바오(北京晩報)는 베이징시 15세 이상 인구 가운데 우울증 환자가 60만명을 넘어섰다고 최근 보도했다. 중국 전역에서는 1000만명 이상이 각종 심리적 이상 증세를 호소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초등학교때부터 시작되는 입시에 대한 중압감과 치열한 성적 경쟁 속에서 중국의 청소년들이 시름시름 병들어 가고 있다. oilman@seoul.co.kr ■ 현직교사 눈에 비친 교육열 |베이징 오일만특파원|“학교에서 잘 가르친다고 소문이 나면 학부모들이 줄을 서서 과외 교습을 요청할 정도로 교육열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베이징에서 25년 넘게 교사생활을 해온 왕밍(王明·가명·55)은 중국의 교육열이 최근 하나뿐인 샤오황디(小皇帝·외동자녀)에 대한 기대감과 학력 제일주의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현직 교사로서 가정교사로 일하고 있는 그는 “과외나 학원강사 등의 부업으로 버는 돈이 학교에서 받는 월급보다 많다.”며 “박봉에 시달리는 중국 교사들이 과외 등 부업의 유혹을 떨치기는 어렵다.”고 털어놓았다. 과외비는 교사들마다 다르지만 자신의 경우 중3과 고3 수험생들의 경우 시간당 100위안이고 ‘일반 학생’은 50위안씩을 받는다고 했다. 대학생들은 대부분 시간당 20∼30위안 정도를 받는다. 현재 중국에서는 교사들의 과외 교습이 금지돼 있다. 하지만 교사들이 부업으로 과외 교습을 한다는 것은 공공연한 비밀이고 적발되더라도 퇴직이나 감봉 등의 벌칙은 없다. 승진에만 영향을 받을 뿐이다. 왕 교사는 “한 학교에서 대략 20∼30%가 가정교사나 학원 강사로 일하고 있지만 워낙 박봉에 시달리고 있어 학교에서도 크게 문제 삼지 않는 분위기”라고 밝혔다. 자신의 월급을 밝히길 거부했지만 베이징의 경우 대학졸업 후 교사의 초봉은 대략 1500위안이고 10년 정도 지나도 2000위안이 조금 넘는다는 설명이다. 농촌이나 중소도시의 경우 교사들의 월급은 대도시보다 상대적으로 떨어진다. 교직에 대한 젊은이들의 선호도를 묻자 왕 교사는 고개를 흔들며 “젊은이들 사이에는 인기가 없다.”고 잘라 말했다. 대졸 실업자 문제가 심각해지면서 청년들이 호구지책으로 교사를 선택하지만 좋은 직장을 찾으면 미련없이 교직을 던지는 것이 현실이라고 전했다. 중국 교육의 문제점을 물어보자, 왕 교사는 한참 뜸을 들이다 “사회주의 체제가 무너지면서 교육비는 갈수록 높아지고 이 때문에 학교에 다니지 못하는 가난한 학생들도 적지 않다.”며 교육 현실을 안타까워했다. oilman@seoul.co.kr
  • 여성취업 1000만 육박

    취업시장에 여성파워가 거세게 일고 있다. 여성 취업자는 1000만명에 육박하고 있다. 청년(15∼29세) 취업자의 절반 이상은 여성이다. 24일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달 말 현재 전체 취업자는 2304만 8000명으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1.0% 늘었다. 이 가운데 여성 취업자는 970만 6000명으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1.5%(14만 3000명) 증가했다. 남성 취업자는 지난달 말 현재 1334만 2000명으로 0.7% 늘어나는 데 머물렀다. 전체 취업자에서 여성이 차지하는 비중은 42.1%로 종전까지 여성 취업자 비중이 가장 높았던 2002년 6월의 42.0%보다 0.1%포인트 높아졌다. 청년 취업자는 지난달 현재 435만 1000명이며, 이 가운데 여성은 231만 9000명으로 53.3%나 됐다.전경하기자 lark3@seoul.co.kr
  • 대학생 男49%·女29% “취업 자신있다”

    청년 실업이 좀처럼 해소될 기미를 보이지 않는 가운데 취업을 자신하는 여대생은 10명 가운데 3명에 불과한 것으로 드러났다. 16일 여성가족부가 여대생 커리어개발센터가 설치된 신라대와 아주대, 전북대, 충남대, 한양대 등 5개 대학 재학생과 졸업생을 대상으로 지난해 말 조사한 ‘고학력 여성들의 취업실태 및 정책방안’에 따르면 취업에 ‘자신있다.’고 응답한 여대생은 29.5%에 그친 반면, 남학생은 49.5%로 나타나 큰 차이를 보였다. 본격적으로 취업을 준비하는 시기로는 여학생이 4학년 1학기(31.8%)→3학년 2학기(23.4%)→3학년 1학기(14.9%) 순으로 나타났다. 반면 남학생은 3학년 2학기가 26.5%로 가장 많았으며,4학년 1학기는 25.8%로 여학생보다 조금 빨랐다. 직장선택 기준으로는 남녀 모두 ‘적성에 맞는 직장’과 ‘나의 성장 가능성이 있는 직장’을 최우선 순위로 꼽았다. 그러나 다음 기준으로는 남학생이 ‘임금이 높은 직장’(14.2%)을, 여학생은 ‘안정성이 높은 직업’(16.8%)을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나 여대생들이 남학생에 비해 퇴직이나 이직을 걱정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김재천기자 patrick@seoul.co.kr
  • 청년층 취업난 심화

    청년층 취업난 심화

    ‘추석 악재’로 일용직을 중심으로 한 청년층의 일자리가 크게 줄었다. 통계청이 13일 발표한 9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청년(15∼29세) 실업률은 7.2%로 전년 동월보다 0.2%포인트 올랐다. 전체 실업률은 3.6%로 1년 전보다 0.2%포인트 상승했다. 청년 취업자는 435만 1000명으로 지난해 9월보다 21만 9000명(4.8%)이나 줄었다.2003년 5월 5.5% 줄어든 이후 28개월 만에 최고치다. 청년 취업자는 지난 1월 -2.3%,4월 -2.2%,8월 -1.6% 등으로 감소폭이 점점 둔화됐으나 9월에 다시 확대됐다. ●“추석에 인구센서스 효과” 통계청 최연옥 고용복지통계과장은 “보통 9월에는 개학으로 학생들의 구직활동이 줄고 취업이 늘면서 실업률이 떨어진다.”면서 “하지만 올해는 고용동향 조사기간이 추석연휴 시작과 겹치고 인구주택총조사 조사원 모집도 겹쳐 실업률이 다소 높게 나타났다.”고 분석했다. 고용동향은 매달 15일이 낀 일주일이 조사기간이며 올해 추석연휴는 17일에 시작됐다.11만명 모집에 20만명이 지원한 인구주택총조사 조사원 모집기간도 9월 초에 있어 응시자 전원이 경제활동인구에 포함됐다. 선발된 조사원들의 활동은 11월이라 취업자 수에는 포함되지 않았다. 재정경제부는 조사요원 모집이 실업률을 0.2%포인트 올린 것으로 분석했다. 추석연휴는 일용직, 특히 10대 고용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다.10대 취업자의 일용직 비중은 42%로 전체 연령대의 비중 9%보다 4.7배 정도 높다. 일용직은 올들어 지난 8월까지 평균 7만명씩 늘었으나 9월에는 오히려 8만명 줄었다. ●줄어든 일자리와 근무시간 9월중 취업자는 지난해 9월보다 23만 9000명 느는 데 그쳤다. 취업자 증가는 6월 42만 4000명,7월 43만 4000명,8월 46만 5000명 등 석달 연속 40만명대를 유지해 왔었다. 취업 시간대별로는 주당 36시간 미만 취업자가 293만명으로 1년 전보다 20.0% 늘었다.36시간 이상 취업자는 반대로 1.3% 줄었다. 전경하기자 lark3@seoul.co.kr
  • 위민넷 ‘커리어 구축 전략’

    “생화학을 전공한 대학원생으로 졸업이 이제 한 학기 남았어요. 제 전공 분야에서 커리어를 구축하고 싶습니다.”(27세 여성),“전공은 경영학이며 제화회사에서 상품기획을 2년 담당했습니다. 홈쇼핑의 MD로 취업하고 싶지만 현실이 만만치 않습니다.”(25세 여성) 가을은 본격적인 취업시즌. 졸업을 코앞에 둔 여대생과 이직을 꿈꾸는 커리어우먼까지 청년 실업이라는 거대 장벽 앞에 속도 새까맣게 타들어간다. 여성가족부가 운영하는 위민넷(www.wom en-net.net)이 제공하는 ‘성공으로 가는 취업 여행-커리어 익스프레스’를 통해 여성 커리어 구축의 전략을 들어본다. 이달 20일까지 진행되는 커리어 구축 서비스를 통해 1000명에 대한 무료 직무적성검사, 직종별 연봉 검색, 전문가의 컨설팅 등도 받을 수 있다. 위민넷에서 활동하는 커리어 코치 전문가들은 무엇보다도 “자신만의 경쟁력을 파악하고 여성만의 장점을 적극 어필하라.”고 조언한다. IBK컨설팅그룹 구정완 상무는 “여성이라면 취업에 있어서도 핑크 칼라 시대를 준비해야 한다.”고 당부한다. ‘핑크 칼라’는 여성화·고급화된 현대 사회를 의미하는 조어. 지식 기반인 핑크 칼라 사회일수록 섬세한 여성성에서 나오는 리더십과 동시에 남성 못지않은 근성도 더욱 중요하다는 것이다. 한마디로 섬세하면서도 터프한 여성이라고 할까. 구 상무는 “대학 졸업생이라면 도전 정신을, 경력이 부족한 대학원생이라면 실무 능력을, 이직을 준비하는 커리어우먼이라면 여성의 섬세한 리더십을 더욱 부각시켜야 한다.”고 설명한다. 한국코치협회 서복선 기획부장은 지피지기(知彼知己) 전략을 강조한다. 서 부장은 “최근 기업의 채용 경향은 맞춤형 인재 선발에 있다.”면서 “왜 이 기업에 지원하는가를 스스로에게 먼저 자문하라.”고 조언한다. 이는 해당 기업의 정보를 사전에 탐색하고 그 기업에 맞는 이력서와 자기소개서를 갖추는 것이 절대적이라는 것이다. 서 부장은 “출산 전까지 일단 들어가고 보자는 취업 인식을 가진 여성이 의외로 주위에 많다.”면서 “자신의 적성과 흥미를 파악해 5년후 10년후까지 내다보는 장기적인 커리어 전략을 세우는 게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안동환기자 sunstory@seoul.co.kr
  • “늙은게 죄인가” 한탄

    “늙은게 죄인가” 한탄

    “이렇게 사지가 멀쩡한데 빈둥대는 것도 하루 이틀이지, 쥐꼬리만한 봉급을 준대도 정말 일을 하고 싶습니다.” 29일 오후 2시 서울 송파구 한국지역사회교육회관내 새이웃소극장. 조기퇴직을 종용당해 강제로 일터에서 밀려난 ‘나정정’씨의 서러운 하소연이 시작됐다. 그는 “수명은 길어지는데 늙었다는 기준을 나이로 정해 놓고 일할 기회를 빼앗는 것은 억울하다.”고 말했다. 또 “돈을 덜 받더라도 나도 사회의 일원이라는 ‘구속감’을 다시 느껴보고 싶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날 무대는 대한은퇴자협회가 ‘나이 먹는 게 죄냐!’라는 제목으로 마련한 모의재판. 강제로 일터에서 밀려난 중장년층과 기업·정부간에 치열한 공방이 벌어졌다. ●“저출산 고령화 대비 노인인력 활용대책 서둘러야” ‘나정정’씨에 이어 교사로 정년퇴직한 뒤 재취업을 하려다 연령차별을 당했다는 ‘기산려’씨가 원고석에 앉았다. 그는 “패션 디자인을 배워 보려고 나라에서 무료로 가르쳐 준다는 곳에 갔는데 나이가 많다고 받아주지 않았다.”면서 “내 몸 하나 건사해 자식들에게 짐이 되지 않고 싶을 뿐인데, 늙은 게 죄일 뿐”이라고 울먹였다. 원고측 변호인은 “노년층의 복지는 물론이고 저출산·고령화 사회에 다가올 인력난을 생각해서라도 노인 인력을 활용할 수 있는 제도적 기반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피고석에 앉은 회사경영주 ‘기업가’씨는 “정부에서 청년실업을 구제하라며 제도를 그렇게 정해 놓으니 경력있는 노년층을 고용하고 싶어도 어쩔 수 없었다.”고 항변했다. 역시 피고로 나온 정부 관계자 ‘노여론’씨는 “기업들이 임금을 아낀다며 우리더러 그렇게 해달라고 했다.”고 변명하다 결국 ‘기업가’씨와 멱살잡이를 하기도 했다. 이들의 변호인은 “당장 청년실업이 심각한데 젊은 인재를 교육시켜 경쟁력을 키우는 것이 바로 사회복지를 향상시키는 길”이라고 맞섰다. ●“청년실업과 노인실업은 문제의 본질이 다르다” 1시간 남짓한 공방이 끝나고 재판부의 판결문 낭독이 시작됐다. 판사는 “자기에게 일자리가 없어 생긴 청년실업과 나이에 맞게 갈 수 있는 직종이 없는 노인실업은 문제의 본질이 다르다.”며 원고측 손을 들어줬다. 재판부는 노년층에게 조기퇴직을 종용해 곧 불어닥칠 인력난을 고려치 못한 ‘기업가’씨에게 ‘한치 앞을 보지 못한 죄’를 물어 ‘세대통합 운동’ 3만 6500시간을 선고했다. 사태의 본질을 파악하지 못하고 여론에 끌려다닌 ‘노여론’씨에게는 ‘이리저리 눈알 굴린 죄’를 물어 제도적으로 조기퇴직 종용 금지, 연령차별 금지, 정년연장 법제화를 위한 적극적인 역할 수행을 주문했다. 이번 행사를 위해 은퇴자협회는 1개월간 중장년층 고용피해 사례를 수집하고, 법률전문 시민단체의 자문을 받았다. 무대연기에는 홍익대와 광운대 극예술연구회 학생들이 자원봉사로 나섰다. 유지혜기자 wisepen@seoul.co.kr
  • 고용사정 ‘지표만 개선’

    고용사정 ‘지표만 개선’

    고용 사정이 겉모습만 개선되고 있다. 실업률이 떨어지고 취업자는 늘었지만, 일용직 근로자와 구직단념자도 같이 증가했다. 경기가 회복돼도 고용으로 연결되기까지는 시간이 걸리고, 공장 자동화 등으로 생산성 증가만큼 고용이 늘지 않고 있어 고용시장은 당분간 불안정한 모습을 유지할 전망이다. ●취업자 늘긴 했는데… 15일 통계청이 발표한 8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실업률은 3.6%로 전년 같은 기간과 같다. 청년(15∼29세) 실업률은 0.2%포인트 떨어진 7.9%를 기록했다. 8월 전체 취업자는 2284만 7000명으로 전년 동월보다 46만 5000명이 늘어났다. 취업자는 지난 5월 46만명,6월 42만 4000명,7월 43만 4000명 등 4개월 연속 전년보다 40만명 이상씩 증가하고 있다. 산업별 취업자를 보면 제조업은 수출둔화와 해외투자 선호 등으로 올들어 감소세를 이어가고 있다. 도소매·음식숙박업도 지난해 12월부터 감소세이나 4월 -1.4%,6월 -1.0%,8월 -0.1% 등 마이너스폭이 둔화되고 있다. 건설업 취업자는 3월 이후 건설기성 개선으로 5월 이후 증가세다. ●구직단념자 4년 반만에 최대 비경제활동인구 가운데 구직단념자는 14만 8000명으로 2001년 2월 14만 9000명 이후 최대치를 기록했다. 구직단념자란 최근 1년 이내에 일자리 찾기를 시도하는 등 취업의사와 능력은 있으나 경력이나 근로조건, 능력 등과 맞지 않거나 일자리를 찾지 못해 현재 구직활동을 하지 않는 사람을 말한다. 구직단념자는 실업자수에 포함되지 않아 실업률 계산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 주당 취업시간이 줄고 단시간 취업자가 늘어난 점도 특징이다. 지난 8월 주당 평균 취업시간은 45.8시간으로 지난해 8월(47.7시간)보다 1.7시간 줄었다. 주당 18시간 미만 취업자는 82만 4000명으로 전년 동월의 78만 5000명보다 3만 9000명이나 늘었다. ●설비투자가 관건 재정경제부 이호승 인력개발과장은 “주5일제 확산 등으로 근로시간 감소 추세가 지속되면서 자발적으로 단시간 근로를 선택하기 때문”이라면서 “단시간 근로자 비중이 다른 선진국에 비해 크게 낮은 점으로 미루어 볼 때 앞으로 단시간 근로자는 더 늘어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경제전문가들은 우리나라를 선진국과 비교하는 것은 무리라는 지적이다. 선진국은 사회 안전망이 발달돼 있어 자발적 실업이나 근무시간 조정이 가능하지만, 우리나라는 일하고 싶어도 일할 수 없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주원 현대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설비투자가 늘어야 고용이 늘고 실업률이 줄어든다.”면서 “제조업 취업자 감소, 건설업 중심의 일용직 근로자 증가 등 고용 상황은 여전히 좋지 않다.”고 분석했다. 기업들이 경비절감을 위해 인건비를 줄여야 하지만 임금을 낮추거나 임금 인상을 억제하기보다는 신규고용을 줄이고 있는 점도 고용 회복을 더디게 하는 요인이다. 재경부 관계자는 “1998년 이후 근로소득 증가율이 임금 상승률보다 대체로 낮다.”면서 “기업들이 신규고용을 억제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전경하기자 lark3@seoul.co.kr
  • 부산광역권 채용박람회 28~29일 벡스코서 개최

    부산시는 13일 하반기 취업시기에 맞춰 청년층 실업해소와 경제 활성화 등을 위해 ‘2005년 제3회 부산광역권 채용박람회’를 오는 28∼29일 이틀간 부산 벡스코에서 개최한다고 밝혔다. 이번 채용박람회는 청년 구직자 6000여명과 부산·경남·울산 지역 130여개 업체가 참여할 예정이다. 청년구직자들은 행사 당일 이력서 자기소개서 사진 등을 지참해야 한다. 또 구인·구직 행사뿐 아니라 한국 산업인력공단에서 해외취업 및 자격 검정을 안내하고, 중소기업청에서 창업정보제공 및 상담을, 부산인적자원개발원에서 해외인턴십 안내 등 다양한 부대행사도 열린다.(051)888-4874.부산 김정한기자 jhkim@seoul.co.kr
  • [옴부즈맨 칼럼] 저출산문제를 보는 언론의 ‘눈’/진정회 성균관대 경제학 4학년

    대학 졸업반이 되면서 “결혼은 언제 할 거냐, 남자친구는 있느냐?” 등의 질문을 부쩍 많이 받는다. 반면 “결혼 안 할 건데요.”라고 말하는 내 용기는 부쩍 줄었다. 결혼은 미친 짓이라고 부르짖는 순간, 국가 경제성장의 둔화를 불러오는 저출산의 원흉으로 지목되어 사회적 비난을 받을 것 같은 두려움이 생긴 것이다. 젊은 여성으로서, 요즘 쏟아져 나오는 저출산 시대를 진단하는 기사를 읽으면 기분이 좋지 않다. 저출산 문제를 “한국 여성의 출산기피 풍조가 심화되었다.”고 단정지어 말함으로써 문제의 원인을 ‘가족보다 일을 택하는 이기적인 젊은 여성’의 탓으로 돌리는 듯한 느낌이 들기 때문이다. 하지만 청년실업이 50만명에 달하는 이 시대에 졸업 후 바로 취업하기도 힘들지만, 취직이 된다 해도 맞벌이를 얼마나 해야 ‘내 집 마련의 꿈’을 이룰 수 있을지 까마득하다. 또 설령 정부의 8·31 부동산대책이 성공해 집값이 잡혀본들 아이 사교육비를 대려면 등골 휘는 것은 예약된 일이다. 마침 아이가 예체능에 두각을 드러내기라도 하면 눈앞이 캄캄할 것이다. 사회안전망이 미흡한 데다 아이 키우는 일이 여전히 엄마의 몫으로 인식되는 우리 사회에서 젊은 여성들이 출산을 거부하거나 미루는 이유는, 사실 신문을 조금만 살펴보면 다 나와 있다. “암울한 미래를 예고하는 국가적인 재앙”이라고 저출산 고령사회의 심각성을 강조했던(8월26일자 사설) 서울신문은 저출산 문제의 원인과 대책을 어떻게 바라보고 있을까. 서울신문은 출산·육아복지 등 ‘대책’에 초점을 맞춘 기사를 여러 차례 다루었다.“출산 기피풍조 심화” “출산 파업” 등의 표현으로 젊은 여성에게 이유 없는 죄책감을 안겨준 다른 신문에 비하면 분명 반가운 일이다. 지방자치단체의 다양한 출산장려정책을 소개했는가 하면(8월27일자 8면 ‘전남 지자체 출산장려 팔 걷었다’) 여군·여경의 출산과 육아고민을 그들의 생생한 목소리로 담아내기도 했다(8월31일자 25면 “제복입은 여성들 ‘임신이 겁나요’”). 저출산이 심각한 문제라는, 호들갑스러울 정도의 강조에 비해 정작 출산과 양육의 부담을 거의 홀로 지다시피 하는 여성 당사자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려는 노력을 찾아보기 힘든 현실에서, 특수 직종에 있는 여성들의 목소리가 직접 반영된 이 기사는 더욱 돋보였다. 같은 지면 인터뷰에서 여성장군 1호 양승숙 예비역 준장이 “여군의 임신과 출산, 육아 정책을 수립할 때 가장 먼저 실행되어야 할 것으로 임신과 육아기간 동안 업무를 대신할 충분한 인력의 확충”을 꼽은 것은 정책 당국이 눈여겨봐야 할 대목이다. 여성이 자기 사정에 맞게 근무시간을 조정하면서도 고용 안정성을 보장하는 ‘정규직 파트타임제’는 아일랜드의 여성 고용률을 높인 정책으로도 유명하다. 하지만 복지가 저출산 문제의 유일한 해답일까. 성공회대 김동춘 교수는 최근 한 강연에서 “현재 우리 사회는 양극화와 기업지배로 인해 엄청난 스트레스를 받고 있다. 이것이 현상적으로 나타난 것이 세계 최저의 출산율”이라며 저출산은 “이런 사회에서는 아이를 키울 수 없다는 여성들의 사회적 저항”이라고 말한 바 있다. 정확한 분석이다. 사랑하는 내 아이가 유치원에 들어가는 순간부터 평생 동안 자신이 원하는 것을 하기보다 기업이 원하는 능력을 키우기 위해 아등바등 살아가야 하리라는 것이 뻔히 보이는데, 이런 인생을 살도록 예정되어 있는 아이를 세상에 또 하나 내놓고 싶겠는가. 젊은 여성들이 아이 낳기를 거부하는 것은 그들이 지금까지 살아온 삶이 그다지 행복하지 못했다는 증거이기도 하다. 복지 미흡도 저출산문제의 한 원인이다. 하지만 복지 대책만으로 사상최저·세계최저 수준이라는 저출산 문제가 해결되기는 어렵다. 저출산에 대한 우려나 탓을 하기에 앞서 젊은 부부, 젊은 여성들에게 직접 이야기를 들어보려는 언론의 노력이 아쉽다. 진정회 성균관대 경제학 4학년
  • 20대 취업 ‘뒷걸음질’

    고령화에다 청년 취업난 등이 겹치면서 20대 취업자 수가 17년 전인 지난 1988년 수준으로 줄었다. 8일 통계청에 따르면 올들어 7월까지 20대(20∼29세) 취업자는 월평균 424만 7000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434만 4000명)보다 9만 7000명(2.2%) 줄었다. 이는 지난 1988년 같은 기간의 426만 4000명과 비슷한 수준이다. 1∼7월 월평균 기준으로 20대 취업자는 지난 1984년 396만 7000명이었으나 1987년 430만 9000명,1990년 441만명,1993년 478만 4000명으로 계속 늘어 1995년에는 501만 4000명으로 최고에 달했다. 1997년까지 500만명선을 유지하던 20대 취업자는 1998년 446만 7000명,1999년 427만 8000명,2000년 448만 1000명,2001년 446만 4000명,2002년 450만 6000명 등으로 등락을 하다 2003년 435만 9000명으로 크게 줄었다.7월 한달 통계상의 20대 취업자는 427만 7000명으로 지난해 같은 달의 440만 6000명보다 12만 9000명(2.9%)이 줄었다. 이는 1986년 7월(428만 3000명) 이후 가장 적은 숫자다.전경하기자 lark3@seoul.co.kr
  • 고급인력 ‘풍요속 빈곤’

    고급인력 ‘풍요속 빈곤’

    2015년까지 석·박사 고급인력의 양적 공급은 충분하지만 정작 쓸 만한 사람이 부족한 ‘질적 불일치’ 문제가 생길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국회, 교육인적자원부, 한국직업능력개발원 주최로 7일 국회 도서관에서 열린 인적자원개발 혁신포럼에서 김광조 교육부 차관보는 2015년까지의 중장기 인력 수급 전망 보고서를 발표했다. 보고서는 한국직업능력개발원, 한국노동연구원, 과학기술기획평가원 등 정부출연연구소가 공동연구한 것이다. 연구에 따르면 2015년 경제활동인구는 지난해에 비해 300만명 증가할 것으로 파악됐다. 청년층(15∼29세) 인구 비중은 21.3%에서 15.8%로 줄어드는 반면 중장년층(50세 이상) 인구비중은 24.3%에서 35.1%로 증가할 것으로 전망됐다. ●석·박사 5만여명 초과공급 전망 과학기술인력의 경우,‘풍요 속 빈곤’이 예상됐다. 교육수준별로 보면 향후 10년간 전문학사 30만 6000명, 학사 25만 9000명이 초과 공급되고 석·박사 등 대학원졸 이상의 고급핵심 인력도 5만 2000명이 초과 공급될 것으로 전망됐다. 하지만 보고서는 석·박사 고급인력의 경우, 쓸 만한 사람이 부족한 질적 불일치(Skill Mismatch) 문제가 대두될 것으로 분석했다. 차세대 성장동력산업 내 연구개발(R&D)의 경우, 수요 3만 8000명에 공급 6만 6000명으로 2만 8000명이 넘칠 것으로 내다봤으나 차세대 이동통신 및 디지털콘텐츠·소프트웨어(SW)솔루션 연구개발 박사인력 등 일부분야에서는 사람이 모자랄 것으로 예상했다. 정보기술(IT)분야는 컴퓨터 전문가 및 IT업종 관리직 등을 중심으로 6만 4000명이 부족할 것으로 어림된다. ●여성취업자,1000만명 돌파 한편 보고서는 전기제어 기술직, 도시계획직, 기계공학 기술직, 물리학 연구직 등의 직종을 유망분야로 꼽았다. 전체 취업자 수는 2004년 2250만명(여성 940만명)에서 2015년에는 2560만명(여성 1080만명)에 이를 것으로 예상했다. 취업자 가운데 전문대 이상 고학력자의 비중은 30.5%에서 43.8%로 증가하고 여성 취업자 비중도 41.5%에서 42.3%로 늘어난다. ●전기제어·물리학 연구직 유망 김 차관보는 이날 정부 인적자원관리 정책의 비효율성을 지적했다. 인적자원개발 기능이 14개 부처에 나뉘어져 있고 인력양성 및 고용관련 기본계획이 39개나 되는 등 인적자원 개발정책이 효율적으로 추진되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 교육부는 이에 따라 현재 국회에 계류 중인 인적자원개발기본법 개정안이 통과되는 대로 인적자원혁신본부(본부장 차관급)를 설치, 인력수급의 불균형 현상 해소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박현갑기자 eagleduo@seoul.co.kr
  • 잡코리아, 기업 성향분석

    잡코리아, 기업 성향분석

    전국에 16개 지사를 두고 있는 수입판매업체 H사는 사원을 뽑을 때 반드시 지원자의 거주지를 고려한다. 집이 회사에서 가까운 사람을 선호한다. 인사담당 이모씨는 “집이 먼 것이 큰 결점은 아니지만 멀리서 통근하는 직원에게는 야근이나 특근을 시키기가 부담스럽다.”고 이유를 설명했다. 유명 건설업체인 A사도 최종면접에서 지원자들에게 희망근무지를 묻는다. 사는 곳과 희망근무지가 일치하는 쪽이 더 좋은 평가를 받는다. 결혼·출산 등 인생의 변화가 많은 30세 전후 신입사원들의 경우 사는 곳과 일하는 곳이 멀면 쉽게 직장을 떠나기 때문이다. ●신입·경력 선발때 거주지역 고려 크게 늘어 5일 온라인 리크루팅업체 ㈜잡코리아가 올 상반기(1∼6월) 직원채용 공고 18만 7948건을 분석한 결과, 전체의 24.0%인 4만 5114건이 외국어능력, 회사인근 거주 등 우대조건을 제시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지난해 9∼12월(채용공고 16만 8431건)의 우대조건 제시비율 19.4%에 비해 크게 늘어난 것으로 청년 취업난이 심해지면서 지원자가 급증하고 있는 데 따른 것으로 분석됐다. 기업들이 제시한 우대조건은 ‘외국어능력 우수’가 34.8%로 가장 많았고 ‘인근지역 거주’가 31.4%로 두번째를 차지했다. 하지만 인근지역 거주자에 대한 기업의 선호도는 올 들어 큰 폭으로 늘었다. 지난해 9∼12월 분석에서는 인근 거주자 우대 비율이 26.3%에 불과했으나 올해에는 5%포인트 가량 늘어났다. 반면 외국어 우수자에 대한 우대는 지난해 39.1%에서 올해에는 4%포인트 남짓 떨어졌다. 이밖에 올해 국가유공자에 대한 우대는 5.5%(지난해 4.6%), 해외연수자 4.0%(4.4%), 군 전역간부 2.1%(3.0%), 학점우수자 2.1%(2.2%)로 각각 지난해와 비슷했다. ●경력직 공채가 신입사원 공채의 4배 신입사원 공채보다 경력사원 공채 횟수가 압도적으로 많았다. 경력직 채용공고 수가 전체의 36.5%를 차지한 데 반해 신입직은 8.9%로 경력의 24.4%에 불과했다. 경력과 신입을 상관하지 않는 채용공고는 전체의 54.7%였다. 신입직 채용공고에서는 회사 인근 거주자와 외국어 가능자에 대한 우대가 각각 34.3%와 34.2%로 거의 같았으나 경력직은 외국어 42.6%, 인근거주 28.3%로 큰 차이를 보였다. 특히 경력 채용공고 중에는 MBA(미국경영학석사) 1.3%(신입 0.3%)나 해외연수 4.5%(3.5%)에 대한 우대가 신입보다 두드러졌다. 영어 가능자 선호 비중이 전체 외국어 우대 2만 5535건의 57.6%(1만 4708건)로 가장 많았고 일어와 중국어도 각각 23.0%와 17.5%를 기록했다. 지난해 하반기에도 각각 영어 57.5%, 일어 23.4%, 중국어 17.4%로 올해와 비슷했다. 잡코리아 정유민 상무이사는 “이미 검증된 사람을 채용해서 초기 투자비용을 줄이고 실질적인 결과를 빨리 얻기 위해 경력사원을 채용하는 기업이 꾸준히 늘 것”이라면서 “이런 경향은 앞으로 우리나라 기업문화에 큰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밝혔다. 이효연기자 belle@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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