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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열린세상] 경제위기를 고용시스템 선진화 계기로황기돈/한국고용정보원 연구개발본부장

    [열린세상] 경제위기를 고용시스템 선진화 계기로황기돈/한국고용정보원 연구개발본부장

    경제가 스태그플레이션에 빠져들 위험이 커지고, 조속한 회복도 난망해 보인다. 경제 흐름이 V형이 아니라 L내지는,U모양새를 보일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일자리 문제도 심각성을 더해가고 있다. 위기에 몰린 기업들은 일자리를 없앨 것이고, 버틸 만한 기업조차도 일자리 만들기에 소극적일 수밖에 없다. 게다가 경제성장을 통해 만들어지는 일자리 숫자도 전만 못하다. 경제성장만을 기다릴 것이 아니라, 정부가 고용문제에 적극 대응해야 하는 상황이 전개되고 있다. 게다가 1980년대 후반,1990년대 후반에 이은 이번의 경제위기가 법칙적인 경기변동이라는 주장(10년 주기설)도 있다. 따라서 위기관리의 핵심은 경제위기를 고용시스템 선진화의 기회로 활용해 앞으로 반복될 가능성이 큰 고용위기에 효과적으로 대비하는 것이다. 그렇다면 무엇을 해야 할 것인가? 우선, 법정 노동시간 단축에 이어 OECD 최고 수준에 머물고 있는 실노동시간을 단축해야 한다. 실노동시간을 단축하면서 국민소득을 유지·상승시킬 수 있는 효과적인 방법은 일자리 나누기다. 특히 여성, 고령자 및 청년과 일자리 나누기는 취업애로계층 지원임은 물론 성장 잠재력의 확충을 위해서도 꼭 필요하다. 이로 인해 발생할 수도 있는 생산성 문제는 세계수준에 달한 IT를 생산에 접목할 경우 개선의 여지가 크다. 장시간 노동을 통한 성장에서 고용안정과 생산성 위주의 선진경제로 전환하는 계기가 될 것이다. 둘째, 실업자 및 저소득층에 대한 사회적 보호를 강화해야 한다. 사회적 안전망이 부실한 상태에서 추진하는 노동시장 유연화는 갈등을 동반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실업대책이 본격 시작된 시점부터 복지병 예방을 위해 일본, 독일은 물론 복지 후진국 미국보다도 낮게 책정되어 있는 실업급여의 소득대체율 제고를 검토해야 한다. 이와 함께 근로소득세 감축 등을 통해 저소득 근로자의 소비기반 마련, 분배구조 개선은 물론 사회통합의 토대를 마련해야 한다. 자영업자 등 중산층 몰락 방지책도 강구해야 사회의 양극화를 완화할 수 있다. 셋째, 고용지원서비스 선진화의 기반을 마련해야 한다. 점차 구조적 성격을 띠기 시작하는 인력수급의 미스매치를 해소하기 위해 고용정보의 생산과 보급을 확대하는 등 관련 인프라를 확충하고 고용안정과 생산성 향상을 동시에 추구하는 프로그램을 자체 개발·실행하는 기업을 지원해 기업의 자발성을 촉진해야 한다. 또 고용성과를 기준으로 삼아 교육훈련제도의 효율성을 높여야 한다. 취업알선 등 고용지원 프로그램을 공급자 관점이 아니라 실질적 수요자, 즉 실업자와 기업의 수요에 맞게 설계하고, 전국 평균에 근거한 정책보다는 지역 및 대상 집단의 특성을 고려한 소규모 프로그램을 설계해야 한다. 넷째, 경제 및 산업정책의 질적 전환이 필요하다. 법인세 감세 등을 통한 기업의 직접적인 이윤증대도 중요하지만 고용창출, 삶의 질 향상 등에 대한 투자를 우선 지원해야 한다. 아직은 취약한 환경, 복지에 대한 투자와 생산입지 구축에서 환경적, 복지적 관점의 확보는 일자리 창출, 장기적 질적 경쟁력 확보, 궁극적으로는 삶의 질 향상에 기여할 수 있다. 에너지 절약형으로 산업구조를 전환하는 것도 매우 중요한 산업정책의 일환이다. 경제성장의 일자리 창출능력이 점차 약해진다는 것은 경제성장이 고용의 필요조건이지 충분조건은 아니라는 것을 뜻한다. 이는 고용정책의 상대적 독자성을 규정하는 근거다. 고용정책이 고용의 창출 및 유지라는 고유의 역할을 제대로 수행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노동력 공급을 주로 담당하는 교육은 물론 수요를 규정하는 산업정책도 조정할 수 있는 권한을 가져야 한다. 부처 간 역학관계의 현실을 볼 때 당장 실현하기는 어렵겠지만, 고용의 중요성이 정치적 언사로 끝나지 않기 위해서는 발상의 전환이 절실한 시점이다. 황기돈 한국고용정보원 연구개발본부장
  • [옴부즈맨 칼럼] ‘소통’‘통섭’‘미래’에 주목한다/심재웅 한국리서치 상무이사

    [옴부즈맨 칼럼] ‘소통’‘통섭’‘미래’에 주목한다/심재웅 한국리서치 상무이사

    7월18일은 104주년을 맞는 서울신문의 창간기념일이다. 서울신문은 이날자 신문에서 ‘1050 세대를 말하다’라는 제목의 특집기획을 선보였다.10대부터 50대까지 각 세대별로 ‘우리는 (어떤) 세대이다’라는 주제로 세대별 자화상을 그린 것이다. 이 기사를 보면 10대 중에는 미래의 가능성에 대한 ‘무한도전’을 꿈꾸는 긍정적인 경우도 있지만 ‘입시라는 원죄 때문에 학교와 학원에 갇혀 사는 죄수’로 자신의 처지를 표현한 경우도 있다.20대의 자화상도 10대 못지않게 심각하다. 취업을 위해서는 기업이 원하는 ‘창조적 마인드’를 갖추고 뭐든지 잘해야 하는 ‘슈퍼맨이 되기를 강요 당하는 세대’라는 중압감이 보인다. 청년시절에 외환위기를 거치며 지금은 직장과 가정에서 오는 중압감을 느끼는 30대도 스스로를 ‘샌드위치’ 세대이거나 ‘아이러니’한 세대라고 표현한다. 어떤 40대는 앞만 보고 달려온 스스로를 ‘건곤일척’의 세대라고 말한다. 또 다른 40대는 부모님 세대와 아이들 세대에서 ‘동네북’이 된 세대라는 심정을 토로한다. 이처럼 나름대로의 고민을 안고 살아가는 우리 사회의 각 세대들은 서로간의 장벽도 많이 느낀다.17일자에 보도된 최근 여론조사에 의하면 젊은 세대와 기성 세대간의 갈등의 정도가 “매우 심하다.”는 응답은 25%,“대체로 심한 편이다.”라는 응답은 45%이어서 적어도 10명 중 7명은 세대간 갈등의 심각성을 느끼고 있다. 세대간 갈등을 주제로 한 서울신문의 특집기획은 갈등의 현상을 짚어보는 데서 그치지 않고 그러한 갈등의 배경과 원인도 따져보고 세대 갈등을 줄이고 서로 소통할 수 있는 방안도 모색하였다는 점이 돋보인다. 세대간 갈등을 주제로 한 창간기념 특집과는 별도로 서울신문은 에너지, 자원, 환경 등 우리나라는 물론 전세계가 당면한 문제를 다루는 ‘한국의 미래-위기를 희망으로’라는 제목의 기획 시리즈를 연재하고 있다. 지난 21일자 지면에서는 에너지와 자원의 미래를 주제로 한 KAIST 서남표 총장과 캘리포니아 뉴칼리지의 하인버그 교수의 대담을 실었고, 어제(28일)자의 지면에서는 온실가스 감축을 위한 노르웨이, 스페인, 일본 등 다른 나라의 사례를 소개하였다. 석유 한 방울 나지 않는 우리나라에서 에너지 절약과 온실가스 감축 문제는 더이상 미룰 수 없는 시급한 과제라는 점에서 시의적절한 기획이다. 서울신문이 소개하는 또 하나의 새로운 기획은 서로 다른 분야가 결합하여 새로운 문제를 만들고 해결하는 ‘21세기 신(新)다빈치 프로젝트-통섭을 말하다’라는 제목의 시리즈이다.25일자에서는 이종 학문간 창조적 융합을 탐색하는 ‘상상력 발전소’의 사례로 MIT의 ‘미디어랩´, 하버드 대학교의 ‘소사이어티 오브 펠로스’, 그리고 피츠버그에 있는 카네기멜론대학교와 피츠버그대학교의 사례를 소개하였다. 언제부턴가 우리 사회는 발등에 떨어진 한두 가지 사안에 온 사회가 몰두하는 ‘소용돌이 정치’에 쉽게 휘말리는 느낌이다.2년 전의 ‘황우석 사태’가 그랬고 작년에는 소위 ‘BBK 의혹’이 그랬으며 금년에는 ‘쇠고기 수입협상’을 둘러싼 논란이 그러하다. 이들 사안은 물론 실체를 따지고 규명해야 할 필요가 있는 중요한 사안이지만 신문과 방송 그리고 인터넷 등 모든 매체가 한두 가지 사안에만 몰두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이처럼 정치적으로나 사회적으로 논란이 되는 ‘소용돌이´의 사안에만 몰두하고 천천히, 그러나 확실하게 다가오는 더 심각한 위기와 도전을 외면하고 대비하지 않는다면 우리의 미래는 암담할 수밖에 없다. 창간 104주년을 맞이하여 서울신문이 마련한 ‘소통´,‘통섭´ 그리고 ‘미래´의 기획을 주목하는 이유도 바로 여기에 있다. 심재웅 한국리서치 상무이사
  • 대학생등 10만명 해외취업 지원

    대학생등 10만명 해외취업 지원

    정부는 내년부터 5년간 10만명의 대학생과 청년들이 해외에서 취업과 인턴, 봉사 형식으로 일자리를 찾도록 지원하기로 했다. 또 지하철·버스요금 등 물가 관리를 잘 한 지방자치단체에 재정적 인센티브를 주기로 했다. 정부는 25일 과천청사에서 강만수 기획재정부 장관 주재로 ‘제3차 위기관리대책회의’를 열고 이 같은 내용의 ‘물가 안정 지자체에 대한 재정 지원방안’과 ‘일자리 창출을 위한 정책추진 방향’을 논의했다. 방안에 따르면 정부는 내년부터 2013년까지 해외취업 5만명, 해외인턴 3만명, 해외 봉사활동 2만명 등 글로벌 청년 리더 10만명을 육성할 방침이다. 재정부와 노동부에 따르면 해마다 ▲정보기술(IT)·비즈니스·자동차 설계 등 해외취업연수 인원 연간 5000명 이상 ▲건설전문 인력 700명 ▲전문대생 해외인턴 800명 이상 ▲무역 전문인력 양성 인턴 1000명 대학생 재학생 해외 봉사단 2500명 ▲대학 졸업자들로 해외 봉사단 1000명 등을 양성한다. 이를 위해 국가별·직종별 맞춤식 연수 강화, 대상별 프로그램 특화, 비자 등 외교적 문제 해결 노력 등의 지원을 강화하기로 했다. 또 ‘미래 청년 리더’ 10만명 양성과 관련, 금융, 문화콘텐츠, 정보통신, 첨단의료, 신재생에너지·환경 등 앞으로 수요가 급증 할 것으로 예상되는 산업부분의 수요에 부응하는 핵심 ‘맞춤형 인재’를 육성하기로 했다. 대학과 연구기관의 벤처기업 창업을 촉진하기 위해 교수와 연구원은 창업 준비단계부터 휴직을 허용해 주기로 했다. 아울러 지하철과 버스요금 등 지방 물가를 안정적으로 관리한 지자체에 대해서는 내년 국가균형발전특별회계 시·도 자율편성 한도 확대 및 특별교부세 지원 등 재정적 인센티브를 주기로 했다. 재정부 관계자는 “이미 상반기에 40억원은 지원했는데, 하반기엔 40억원 이상 규모의 인센티브 지원 방침을 세웠다.”고 말했다. 이영표기자 tomcat@seoul.co.kr
  • 청년취업 1년새 7만명 줄어

    청년취업 1년새 7만명 줄어

    청년 취업난이 가중되면서 취업에 성공한 청년층 인구가 1년 전보다 7만명 정도 줄어들면서 청년층 고용률이 최근 1년 사이에 0.5% 포인트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졸업을 미루고 학교에 남는 인원도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또한 고령층의 경우 절반 이상이 금전적인 이유나 일하는 즐거움을 얻기 위해 더 일할 의지가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통계청은 지난 5월 실시한 ‘청년(15∼29세)·고령층(55∼79세)의 경제활동인구 부가조사’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24일 밝혔다. ●좁은 취업문에 학교 나서지 않는 청년들 통계청에 따르면 5월 기준 청년층 인구는 982만 1000명으로 지난해 5월(986만 3000명)에 비해 4만 2000명 감소했다. 같은 기간 취업자는 422만 2000명에서 415만 4000명으로 6만 8000명이나 줄면서 인구 감소폭보다 취업자 감소폭이 더 컸다. 이에 따라 5월 청년층 고용률은 42.3%로 지난해 5월 42.8%보다 0.5% 포인트 하락했다. 지난 2005년(45.3%) 이후 4년 연속 감소하고 있다. 실업률은 전년 동월보다 0.1%포인트 떨어진 6.9%를 기록했지만 여전히 전체 실업률(3.0%)의 두 배가 넘었다. 취업문이 좁아지면서 졸업을 미루는 학생도 늘고 있다. 전체 청년층 중 졸업생은 497만 5000명(50.7%)으로 지난해보다 6만명(0.4%포인트) 줄었지만 재학생은 432만 2000명(44.0%)으로 오히려 4만 9000명(0.7%포인트) 증가했다. 재학생 비율은 2005년 5월 39.3%에서 ▲2006년 5월 41.5% ▲2007년 5월 43.3% 등으로 매년 뛰고 있다. 이에 따라 대졸(3년제 이하 포함) 청년층의 졸업소요기간은 지난해 3년 11개월에서 올해 4년으로 1개월 길어졌다. 청년층 비경제활동인구(536만명) 중 취업관련 시험 준비자는 55만 3000명(10.3%)으로 전년에 비해 2만 3000명(0.4%포인트) 늘어났다. 취업시험 준비 분야는 ‘일반직 공무원’이 36.2%(20만명)로 가장 많았지만 전년에 비해서는 0.7%포인트 줄었다. 반면 ‘고시·전문직’을 준비하는 청년층은 지난해 6만 2000명(11.8%)에서 올해 7만 7000명(14%)으로 증가했다. ●고령층 희망 임금 月 50만~100만원 고령층의 전체 인구는 884만 1000명으로 전년보다 24만 6000명, 취업자는 441만 1000명으로 3만 7000명 증가했다. 고령층은 생애 가장 오래 몸담은 직장에서 평균 20년 8개월을 근무한 뒤,53세에 퇴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고령층의 57.1%는 ‘일을 더 하고 싶으냐.’는 질문에 “그렇다.”고 답했다. 취업을 원하는 배경으로는 돈(31.2%), 일하는 즐거움(19.8%) 등을 거론했다. 희망하는 일자리 형태는 전일제가 74.1%, 희망 임금수준은 월평균 50만∼100만원 미만이 34.8%로 가장 많았다. 지난 5월 현재 고령층의 고용률은 49.9%로 작년 같은 달보다 1.0%포인트, 실업률은 1.5%로 0.1%포인트 낮아졌다.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서울신문 창간 104주년 특집-세대를 말하다] 이태백… 사오정… 2050 함께 눈물

    ■ 경제 경제분야의 세대갈등은 일자리를 둘러싸고 일어나고 있었다. 어떤 세대도 가정 경제의 근간이 되는 일자리를 차지하고 싶지만, 성장이 둔화된 현실에서 일자리 확보는 다른 세대의 퇴장을 의미한다.20대는 40·50대가 물러나야 정규직 일자리가 생긴다는 입장이다. 그 반면에 더 이상 평생직장이 없어진 40·50대는 너무 빨리 물러서야 하는 이유가 20·30대의 빠른 성장 때문이라고 생각하고 있었다. 비정규직 20대는 일자리를 원하지만 회사에는 자리가 없다.30대는 평생직장이 사라지면서 이직을 고민하고 있다.40대는 명퇴압박에 시달리고 있었으며 50대는 재취업전선에서 고군분투한다. 지난 2003년 4년제 대학 토목공학과를 졸업한 이모(29)씨는 6년째 공무원 시험준비중이다. 생활비를 벌기 위해 고시원에서 운영하는 독서실의 시간제 총무, 편의점 아르바이트를 동시에 하지만 한달에 버는 돈은 60만원 남짓이다. 게다가 정부는 공무원 수를 줄인다고 발표했다. 취업의 꿈은 멀기만 하다. 그는 “기업 정규직이나 공무원이나 붙기 힘든 건 마찬가지여서 하던 것을 계속하고 있다.”고 힘없이 말했다. 반면 대기업 연구직으로 일하고 있는 황모(33)씨는 요즘 이직을 심각하게 고려하고 있다. 업계 최고의 대우를 받고 있지만, 미래가 불안하다. 올해 선배 두 명이 공사로 옮겼고 남은 8명 중 3명도 같은 고민이다. 이직의 큰 이유는 ‘정년보장’이 안 되기 때문이다. 고속승진도 끝내는 독이 되는 것을 여러번 봤다. 마흔이 넘었는데 임원 승진을 못 하면 퇴물이 된다. 중견기업 부장인 박모(46)씨는 요즘 공인중개사 시험을 준비하고 있다. 이미 임금피크를 지났고, 회사에서 은근히 나갔으면 하는 눈치다. 아마도 쉰살 전에 퇴직해야 할 모양이다. 그는 퇴직 이후 법원 경매물건을 전문으로 다뤄 볼 생각이지만 이 분야도 경쟁이 치열하다. 그는 “고등학교와 중학교를 다니고 있는 얘들을 연금보험이나 저축해 놓은 것만으로 대학을 졸업시키고, 시집 장가 보낼 생각을 하면 그저 막막하다.”고 후회했다.3년전 퇴직한 김모(58·전직 공무원)씨는 퇴직과 동시에 시작한 식당을 4개월 전 정리했다. 프랜차이즈 회사의 말만 믿고 무턱대고 퇴직금과 그동안 모았던 돈을 투자했는데 영업 3년만에 간신히 본전만 건졌다. 김씨는 사무직종에 재취업을 하고자 컴퓨터를 배우고 있다. 서울산업대 사회학과 정이환 교수는 다른 세대를 밀어내야 한다는 압박감을 받는 것은 능력과 상관없이 정년제로 운영되어온 기업문화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일본 역시 1980년대 버블경제 붕괴 이후 청년층이 정규직으로 취업하지 못하면서 같은 과정을 거쳤다는 것이다. 일자리 세대간 갈등은 좋은 일자리가 줄어들면서 청년층은 취직할 자리가 줄고 윗세대는 자리압력을 받아 양쪽이 모두 불만을 갖게 된 것이다. 치열한 경쟁에도 일자리를 못 갖는 20대는 불만이 생기고 40·50대는 이전의 선배들이 누렸던 평생직장 보장을 못 받아 불만을 갖는다. 정이환 교수는 “이렇듯 좋은 일자리를 둘러싸고 생기는 세대간 갈등을 해결하는 방법은 대기업·공기업의 일자리와 일반 중소기업 일자리의 격차를 줄이는 것”이라고 말했다. 임금을 근로 연수에 따라 책정하는 것이 아니라 책무 등에 따라 차별적으로 책정하고, 여기서 남는 임금으로 새로운 인력을 창출하는 것도 방법이다. 반면 고려대 사회학과 현택수 교수는 일자리 세대간 갈등은 서로의 입장을 이해하는 것이 해결책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힘들었던 외환위기를 뚫고 나온 비정규직 세대가 20대라면 외환위기 때 상당히 쇼크를 받고 힘들게 지내온 세대가 30대 중후반”이라면서 “반면 40대 이상은 386 등 정치변동을 겪으면서 팽창시절, 좋은 시절을 보냈으므로 세대별로 인식차가 존재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40·50대가 빨리 회사에서 퇴장할수록 20·30대는 빨리 취직을 하게 되지만 이들 역시 40·50대가 되면 고용기간은 짧아진다. 황비웅 장형우기자 stylist@seoul.co.kr
  • [사설] 현실화된 고용 쇼크, 대책은 없나

    고용 불안이 경제 운용에 큰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일자리가 좀처럼 늘어나지 않으면서 가계 소득 감소가 소비 위축으로 이어져 경기 하강을 더욱 부채질할 것으로 우려된다. 통계청이 엊그제 발표한 6월 고용 동향에 따르면 신규 취업자 수는 14만 7000명으로 3년 4개월만에 15만명 이하로 떨어졌다. 더욱이 실업자와 비경제활동 인구로 분류되는 취업 준비자 등을 합한 사실상 백수는 257만명을 넘는다고 한다. 고유가 충격과 경기 침체 여파로 ‘고용 쇼크’가 현실화하고 있어 일자리를 만들기 위한 비상 대책을 마련하는 것이 시급한 실정이다. 더욱 곤혹스럽게 하는 것은 고용 사정이 개선될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는 점이다. 신규 취업자 수는 지난해까지만 해도 20만명을 훨씬 웃돌았다. 그러나 올 들어서는 4개월 연속 10만명선에 머물렀다. 이런 추세라면 정부가 이달 초 대폭 낮춰 잡은 신규 일자리 창출 목표 20만명을 달성하기 쉽지 않을 것이라는 비관적인 전망이 나오고 있다. 고용 부진이 장기화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정부는 일자리 창출이 부진한 원인이 구조적이면서 제도적인 문제까지 복합적으로 얽혀 있다는 점을 인식해야 한다. 고용 흡수력이 높은 건설 부문은 주택 경기 침체로 일자리가 크게 줄어들고 있다. 서비스 부문은 내수 부진으로, 수출은 정보기술(IT) 중심이어서 고용 창출 능력이 떨어진다. 비정규직보호법 확대 시행으로 임시·일용직 일자리가 오히려 줄어드는 부작용이 생기고 있는 것도 간과해선 안 된다. 하루빨리 제도를 보완해야 한다. 특히 서비스 부문의 규제를 대폭 완화해 고용을 늘리는 것이 급선무라고 본다. 청년 일자리 만들기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중 꼴찌 수준인 대졸 여성 취업률을 끌어올리는 것도 게을리 해선 안 된다.
  • [서울신문 창간 104주년 특집-1050 세대를 말하다] “우리는 ㅁ 세대다”

    [서울신문 창간 104주년 특집-1050 세대를 말하다] “우리는 ㅁ 세대다”

    삶을 이루는 정치·사회·경제·문화의 모든 분야에서 심각한 세대갈등은 화두가 된다. 하지만 ‘갈등은 또 다른 힘’이다. 갈등이 있어 서로 원하는 것을 이야기하는 과정에서 ‘세대 소통’이 생기고 ‘화합’하려는 욕구가 생긴다. 반대로 갈등을 인지하려 하지 않는 태도가 사회발전의 동력을 꺼버리는 결과를 낳는다.15명의 시민들이 나름의 단어를 통해 자신의 세대에 대해 정의했다. 젊은이들은 기성세대에게 자신이 처한 어려움을 표현했고, 중장년층은 자식세대에게 알아주지 않는 희생을 이야기했다. 사람들은 사회 곳곳에 갈등이 넘친다고 말하지만 정작 마음 속에는 표현하지 못한 서로에 대한 ‘서운함’이 자리하고 있는 셈이다. 이런 작고도 큰 세대 갈등이 소통과 화합을 이끌어내는 힘이 되기를 기대해 본다. [무한도전] ●김동현(16·황지고 1학년)군 10대에겐 무한한 가능성이 있다. 자신의 노력 여하에 따라 20대부터 100세까지 자신의 삶을 그려나갈 수 있다. 우리는 때묻지 않은 하얀 캔버스지와 같은 세대다. 공부를 열심히 해도 좋지만 골프·바이올린·만화·컴퓨터 게임 등 무엇이든 목표를 정하고 달려갈 수 있다. 한두 차례 실패도 용인된다. 무한도전 가능성, 그것이야말로 우리 세대의 특권이다. 대한민국을 이끌 재목이며, 앞으로의 세상을 이끌 주역들인 10대, 우리에게 불가능은 없다. [실험대상] ●강우주(16·의정부 영석고 1학년)군 대통령이 바뀔 때마다 우리 세대의 교육에 대한 거대한 실험이 시작된다. 사라졌던 0교시가 부활했고 우열반이 생겼다. 우리의 꿈과 희망을 키워가는 교육이 아니라 어른들의 기대에 부응하는 사람들로 만들어지고 있다. 우리는 실험대상이 아니다. 하지만 어른들은 우리를 ‘어떻게 해야 할 대상’으로만 보고 있다. 누구보다 먼저 촛불을 들고 거리에 나선 우리 세대의 자율성을 무시하지 말았으면 좋겠다. [죄수] ●남용우(17·경기상고 2학년)군 대학입시라는 원죄 때문에 학교와 학원에 갇혀 산다. 학교는 학생이 아닌 선생님 중심이다. 수업은 국·영·수 위주다. 고등학생 정도면 0교시 수업, 광우병 등 사회적인 문제에 대해 웬만큼 안다. 하지만 의견을 개진하면 어른들은 ‘어린 게 뭘 안다고 말하느냐.’며 무시한다. 우리를 ‘어리다.’는 울타리에 가둬놓고 있다. 우리 목소리를 낼 공간이 없다. 촛불집회도 처음에는 우리를 주목하는 척했지만, 지금은 10대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는 사람들이 거의 없다. [슈퍼맨] ●김지윤(24·고려대 사회학과 4학년)씨 2008년을 사는 20대는 슈퍼맨이 되기를 강요당한다. 학점관리, 영어, 한자, 컴퓨터에서 취업을 위한 스펙(학력·학점·토익 점수 등을 합한 것) 관리까지 뭐든지 다 잘해야만 한다. 등록금 1000만원 시대에 살아남기 위해 아르바이트 한두 개는 기본이다. 하루 24시간은 짧고 20대의 낭만은 사치다. 하지만 우리를 희망 없는 ‘88만원 세대’로만 단정하는 것은 곤란하다. 우리는 미선·효순 사건부터 미국 쇠고기 수입 반대 집회까지 거리에서 민주주의를 배운 세대다. 취업에 눌려 살지만 불의에는 결연히 나선다. 마치 슈퍼맨처럼.20대, 여전히 희망은 있다! [안습] ●김차준(27·경남대 북한대학원생)씨 경제가 어려워서 학생운동도 못 해보고, 대학의 낭만도 누려보지 못하고, 학점과 외국어에만 몰두했다. 군대 다녀오고 대학 졸업하면 쉽게 취직이 될 줄 알았는데, 다시 청년 실업에 직면했다. 비정규직 안 하겠다고 발버둥치는데 그것마저 정규직 세대에게 ‘처지를 모르는 배부른 소리’라고 비판당한다. 이런 우리 세대를 보면 안구에 습기가 차지 않을 수 있나. 우리 세대는 마음 깊은 곳에 설명하기 힘든 박탈감을 갖고 살아간다. [창조적] ●김혁근(22·서울시립대 경제학부)씨 대졸자가 넘쳐나는 지금 기업들은 창조적 인재를 선호한다. 어려운 취업문을 뚫기 위해서는 그들이 원하는 창조적 마인드를 갖춰야 한다. 직업의 종류와 상관없이 창조적이라는 말은 ‘최고’라는 의미로 통용된다. 단어의 정확한 뜻은 알 수 없지만 경쟁에서 우위를 점하게 하는 힘인 것은 분명하다. 창조를 위해 다양한 사회활동, 여행 등을 통해 얽매이지 않는 지성을 길러야 한다. 어차피 기업에 들어가면 다시 비창조적으로 변할 테지만. [재테크] ●이복무(35·LG파워콤 대리)씨 좀 진부하지만, 이 말처럼 우리 세대를 잘 나타내 주는 말도 없는 것 같다.30대는 한창 가정을 꾸려 갓 낳은 아이와 아내를 위해 모든 것을 헌신해야 할 시기다. 지금 세 살 난 아이가 있는데 부족함 없이 키우고 싶다. 그 목표를 위해 할 수 있는 것은 재테크뿐이다. 사실 월급만으로 여유있게 살기란 쉽지 않다. 많은 동료들도 모두 어떻게 하면 재테크를 잘할 수 있을지를 고민한다. 경쟁도 치열하다. 살아남기 위해서는 어떻게든 방법을 찾아야 하고 재테크만 한 게 없다고 생각했다. 지금은 ‘시스템 트레이딩’이란 것을 하고 있다. [아이러니] ●이정민(35·주부)씨 30대가 아이러니 세대인 이유는 가장 행복하면서도 가장 힘든 삶을 사는 세대이기 때문이다. 우리는 외환위기 때 한창 취업을 위해 땀흘렸던 세대다. 취업난, 경제난 등 힘든 시기가 너무 많았다. 하지만 가정의 행복을 만끽할 수 있는 세대라는 점에서 인생의 황금기를 지나는 세대이기도 하다. 베이비붐 세대로 경쟁에만 몰두했던 세대로서, 번영의 시기에 태어난 아이들을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행복하다. 사회에서는 가장 치열하고 가정에서는 가장 행복한 것이 30대다. [샌드위치] ●유환선(39·교원그룹 홍보디자인팀)씨 우리는 직장과 가정이라는 무거운 빵 사이에 끼여 옴짝달싹 못한다.30대 초반에는 적금·펀드 등에 몰두해 가정을 꾸려야 한다는 압박감에 시달린다. 결혼 후에는 집을 장만하고 아이를 키우기 위해 허리띠를 꽉꽉 졸라맨다. 직장에서는 실력을 인정받아 승진하기 위해 구슬땀, 아니 식은땀을 흘린다. 밤샘 야근도 불사한다. 결국 직장과 가정에서 오는 중압감을 지혜롭게 이겨내는 게 30대를 잘 보내는 핵심인 듯하다. [동네북] ●이영숙(47·주부)씨 우리 세대에게 부모님을 공경하고 모시는 것은 너무나 당연한 일이었다. 부모님이 뭐라고 하셔도 그냥 꾹 참고 살았다. 하지만 요즘엔 아이들도 부모를 무척 쉽게 본다. 너무 오냐오냐 키운 부모 책임도 크지만 가끔은 위에서도, 아래에서도 마치 우리 세대를 마냥 ‘동네북’처럼 여기는 것 같아 속상할 때가 많다. 어린이날과 어버이날이 겹쳐 있는 5월이면 그런 갑갑함이 최고조에 이른다. 어린이날이라고 아이들 챙겨주고 나면 3일 뒤 다시 부모님을 챙겨드려야 했으니까. 비용도 만만치 않다. 우리는 언제쯤 ‘동네북’에서 벗어날 수 있을까. [버림받은] ●이계숙(43·자영업자)씨 40대는 부모님을 모시는 마지막 세대다. 다음 세대가 우리가 늙으면 보살펴 줄지 의문이다. 우리는 대가족과 핵가족의 과도기에 끼여 있다. 집단주의와 개인주의의 과도기 사이에 불안하게 서 있다. 한마디로 외로운 세대다. 홀로 살던 노인이 자살하고 신(新)고려장이 시작됐다는 등의 기사를 가끔 접하곤 한다. 하지만 ‘20∼30년 후에도 독거노인이 기사거리가 될까?’라고 생각한다. 이미 버림받을 것을 알고 살고 있지만 자식에 대한 온갖 미련을 버리지 못하는 비참한 세대인 셈이다. [건곤일척] ●이성호(47·인천 현대유비스병원 원장)씨 인간은 인생을 걸고 한판 승부를 펼쳐야만 하는 줄 알았다. 그래서 지금까지 앞만 보고 달려왔다.30대에 가정을 이룬 뒤 안정적인 기반 마련과 사회적인 성공을 위해 쉼 없이 내달렸다. 레지던트에서 한 병원의 원장이 되기까지, 뒤를 돌아볼 여유가 없었다. 환자와 병원을 위해 살았다. 그리고 어느 정도 이루었다고 생각했을 때 가정에 소홀했다는 것을 알았다. 아내와 아이들에게 늘 미안하다. 이제야 가정적인 남편, 아빠가 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절제] ●우석만(52·KT 파주지점장)씨 요즘 젊은 사람들을 보면 참 표현력이 강하다는 생각이 든다. 자신의 주장을 거침없이 얘기할 줄 아는 당당함이 보기 좋다. 이번 촛불집회도 젊은이들의 힘이 컸다고 들었다. 하지만 때론 그 표현력이 다소 과도하다는 생각이 들 때가 있다. 특히 KT에서 일하면서 인터넷 문화를 접할 기회가 많은 데 절제되지 않은 언어들이 많이 나와 당황할 때가 많다. 우리는 ‘절제’의 세대다. 쉽게 내 자신을 드러내는 것을 금기로 여겼다. 우리 세대의 장점을 잠시 배워보는 게 어떨까. [기도] ●김정자(56·주부)씨 우리는 자녀를 건강하고 훌륭하게 키워내기 위해 늘 기도하는 마음으로 살아왔다. 나는 못먹고 못 입어도 아이들을 잘먹이고 잘 입히기 위해 그들보다 늦게 자고 일찍 일어났다. 이제 자식들이 사회로 나갔지만 아직도 기도하며 살아간다. 이런 마음을 자녀들이 몰라줘 슬플 때도 많았다. 하지만 어제와 비교할 수 없는 오늘은 우리 세대의 수도자와도 같은 근면함의 결과임을 알아야 한다. 우리 세대는 좁게는 내 자식의 오늘과 미래를 걱정하고 넓게는 그에게 영향을 미칠 대한민국의 오늘과 미래를 위해 기도한다. [거름] ●박정덕(59·주부)씨 우리 세대 특히 여성들은 남편과 자녀들을 위해 끝없이 희생했다. 우리의 희생을 바탕으로 이들이 우리 사회를 발전시켰다. 그래서 우리 어머니들은 땅을 비옥하게 하지만 드러나지 않고, 결국 흔적없이 사라지는 거름과 같은 역할을 했다. 마찬가지로 보이지 않는 희생이 없으면 우리 사회는 앞으로 나갈 수 없다. 하지만 사회는 달디단 열매에만 주목한다. 당연한 일이지만 오늘 따 먹는 열매가 어디서 왔는지 알아야 할 것이다. 이경주 이경원 김정은기자 kdlrudwn@seoul.co.kr
  • 中 사상최악 청년 취업난

    中 사상최악 청년 취업난

    |베이징 이지운특파원|매년 7월이면 대졸자들이 취업시장으로 대거 쏟아져 나오는 가운데 올해 중국이 올해 최대의 구직난을 겪을 것으로 보인다고 11일 국제금융보(國際金融報) 등 중국 언론이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올 상반기 중국 도시의 신규 취업자는 640만명으로 올해 목표치의 64%에 해당한다. 중국 인력자원사회보장부 인웨이민(尹蔚民)은 최근 “올 상반기 폭설과 대지진, 홍수 등 자연재해로 막대한 손실을 입은 상황에서 글로벌 경제 침체와 최다 대졸자 배출 등 요인으로 취업이 사상 최대의 압력에 직면해 있다.”고 우려했다. 특히 올해는 대졸자가 주축을 이루는 청년구직자 수가 사상 최대 규모여서 취업난이 더욱 가중됐다. 올해는 559만명으로 역대 가장 많은 졸업생이 배출되었으며 지난해 대졸자 가운데 70만∼80만명이 ‘취업 재수생’이어서 올해 일자리를 찾는 대졸자는 실제로 600만명이 넘는 것으로 추산된다. 대졸자 취업난의 가장 큰 원인은 구조적 모순에서 비롯된 것으로 분석된다. 중국 노동부의 보고에 따르면 중서부 지역은 구인 수요는 많으나 업무환경과 생활조건이 열악한 탓에 대졸자가 이 지역을 기피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반면 도시로 신규 노동력이 계속 유입되면서 대졸자들은 일자리 찾기에 더욱 어려움을 겪고 있다. 중국의 대입 정원 확대 정책의 결과로 2000년대 이후 대졸자가 급속히 불어난 것도 주요 원인이다. 중국의 대졸자 수는 2000년 처음으로 100만명을 돌파한 이후 410만명을 기록한 2006년까지의 6년 동안 300여만명이 증가했다. 특히 최근 3년 동안은 한 해 평균 70여만명이 증가했다. 여기에 올해는 중국 거시경제의 불확실성과 국유기업의 ‘정책성 파산’도 취업난을 부채질하고 있다. 올해는 국유기업의 정책성 파산 정책을 추진하는 마지막 해여서 대량 실업이 발생할 것으로 전문가들은 내다보고 있다.‘에너지 절감과 오염물질 배출 저감’ 정책으로 멈춰서는 공장과 기업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는 점도 구직난에 어두운 그림자를 드리우고 있다. jj@seoul.co.kr
  • [하반기 경제운용 어떻게] 물가·민생안정 카드는

    정부의 하반기 경제정책의 방향은 물가잡기, 민생 안정, 일자리 창출 등이다. 그러나 이미 발표되 대책들이 대부분이어서 응급 처방책으로는 다소 미흡하다는 지적이 적지않다. ●물가잡기,‘정책 1순위’ 정부는 풍부한 유동성이 물가 상승을 부추긴다고 보고 금융권의 대출 관리를 강화하기로 했다. 가계대출은 총부채상환비율(DTI)과 담보인정비율(LTV) 등 상환능력 중심의 여신 심사를 강화하며, 대기업의 인수·합병(M&A) 대출도 억제하기로 했다. 환율은 실물경제 흐름에 맞춰 당분간 고환율 정책은 취하지 않는 등 급격한 변동으로 인한 불확실성을 제거한다는 복안이다. 철도, 상수도, 고속도로 통행료 등 공공요금도 가급적 동결한다는 방침이다. 다만, 인상이 불가피한 전기, 가스요금 등은 시기를 나눠 순차적으로 인상할 예정이다. 지방공공요금 안정에 기여한 지방자치단체에는 재정적인 인센티브를 부여키로 했다. 원유 및 원자재 가격 상승에 대응하기 위해 관세를 무세화(無稅化)하거나 낮은 세율을 적용하는 할당관세제도도 적용 기간과 인하 폭을 확대할 방침이다. ●저소득층 등 민생 지원 강화 저소득층에 전·월세 등 주택임대료의 일부를 정부가 전자카드 등의 방법으로 직접 지급하는 ‘주택바우처’ 제도가 내년부터 실시된다. 또 저소득층의 사교육비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대학생 멘토링’ 사업도 확대 시행된다. 대학생을 선발해 저소득층 자녀에게 과외를 시켜주고, 참여 대학생에게 월 20만원의 활동비를 지급하는 제도다. 서민들에게 저리 대출 등을 지원하는 신용회복기금도 설치된다. 정부의 지분이 있는 은행 출연금 등 2000억원 수준의 재원을 바탕으로 한다. 또 자영업자가 카드매출액을 기준으로 자유롭게 대출을 상환·관리할 수 있는 소상공인 네트워크론 제도도 기업은행을 중심으로 도입된다. 내년부터 전국 1600곳 전통시장 어느 곳에서나 사용 가능한 백화점식 소액 상품권이 유통된다. 우체국, 농협 등에서 상품권을 판매, 환전하는 방안을 추진한다. 특히 여성 인력을 고용시장으로 끌어내기 위해 기존 보육시설에 지원하던 보육료를 ‘전자바우처’ 방식으로 부모에게 직접 지급할 방침이다. 정부는 개인의 전체 소득세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소득세율 인하 내지 소득세 공제 확대 등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청년·여성·노인 일자리 확대 청년층 일자리를 늘리기 위해 ‘청년인턴 지원제도’를 신설한다. 중소기업이 인턴을 채용할 경우 1인당 월 약정임금의 50%를 6개월간 지급한다. 만일 인턴을 정식 직원으로 채용하면 추가로 6개월간 동일금액을 지원한다. 비정규직에 대해서는 중소기업이 비정규직 근로자를 정규직으로 전환할 경우 1인당 30만원씩 세액공제한다. 또 ‘뉴 스타트 프로젝트’도 올해 3000명에서 내년 1만명으로 확대 시행한다. 일자리를 구하는 청년에게 개인별 맞춤형 취업지원을 하는 제도다. 유학·연수·여행 등 1∼2년 정도 체류기간 중 단기 취업활동을 허용하는 워킹홀리데이 프로그램도 미국·영국·프랑스 등으로 확대한다. 고령자들을 대상으로 올해 말까지 한시적으로 운영하려던 임금피크제 보전수당 지원제도도 상시제도로 전환한다. 이영표기자 tomcat@seoul.co.kr
  • 6%성장 포기… 물가·민생 U턴

    6%성장 포기… 물가·민생 U턴

    정부는 올해 우리 경제가 4.7%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올 초 6%로 수정한 뒤 또 낮춰 잡았다. 신규 취업자 수 목표도 35만명에서 20만명선으로 낮췄고, 경상수지 적자도 100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예상했다. 고물가·저성장의 스태그플레이션 우려가 커짐에 따라 경제정책의 우선순위를 물가와 민생 살리기에 두고 관련 대책을 추진하기로 했다. 정부는 2일 이 같은 내용을 담은 ‘2008년 하반기 경제운용방향’을 발표했다. ●무역수지 130억弗 흑자서 19억弗 적자로 기획재정부는 새 정부 출범 후 성장률을 6%로 예상했으나 국제유가가 더 뛰고 환율도 상승하는 등 대외 여건이 악화돼 1.3%포인트 낮추었다고 설명했다. 소비자물가는 올 초 목표 3.3%에서 4.5% 내외로 높였다. 당초 70억달러 적자를 예상한 경상수지는 100억달러 적자로 악화될 것으로 전망했다. 정부는 올 무역수지도 19억달러 적자로 예상했다. 당초 130억달러 흑자를 전망했었다.1997년(84억 5000만달러) 이후 11년만의 적자다. 국제유가는 두바이산 기준으로 배럴당 연평균 110달러로 잡았다. ●강만수 “하반기 갈수록 더 나빠질 수도” 강만수 재정부 장관은 “최근의 경제여건을 반영해 성장률은 4%대 후반,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4%대 중반, 경상수지는 100억달러 내외의 적자를 보일 것이며, 문제는 하반기로 갈수록 경제상황이 나빠질 수 있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임종룡 재정부 경제정책국장도 “유가와 곡물가, 원자재 가격 급등과 세계경기 침체 등 대외 여건 악화가 성장률 등에 큰 폭의 하방 요인으로 작용했다.”고 설명했다. 정부는 석유제품과 농수산물 가격 안정을 유도하기 위해 대리점과 주유소 간 수평거래 허용, 사이버 농·수산물 거래소 설립 등을 추진한다. 철도와 상수도, 고속도로 통행료 등은 하반기에도 동결하되 전기·가스 등 요금은 시기를 나눠 올리기로 했다. 청년 인턴을 고용한 중소기업에 최장 1년간 임금의 50%를 지원하는 청년인턴 지원제도도 도입한다. 보육료도 부모에게 직접 지급하며, 저소득층의 주거안정을 위해 전세자금을 보전해주는 ‘주택 바우처’제도를 도입한다. 저소득층의 사교육비 절감을 위한 방안으로는 ‘대학생 멘토링’ 사업이 확대 시행된다. 서민 금융애로 해소를 위해서는 신용회복기금을 설치한다. 이영표기자 tomcat@seoul.co.kr
  • 공기업 취업 ‘바늘구멍’

    대한상공회의소가 지난 주 18일 발표한 ‘2008년 하반기 일자리 기상도’를 보면 공기업의 채용 전망은 극히 어둡다. 대한상의가 매출 상위 500위권에 드는 공기업 13곳에 올 하반기 채용 계획을 묻자 4곳은 미정이라고 대답했고,9곳은 아예 “없다.”라고 응답했다. 채용 계획이 없다고 밝힌 공기업들은 지난해 456명을 뽑았던 곳이라 ‘신이 내린 직장’에 취업하려던 사람들에겐 암울한 소식이 아닐 수 없다. 겉으로는 경영여건 악화를 내세우지만 속내는 구조조정에 대비한 몸사리기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이 때문에 아직 채용 여부를 확정하지 못한 공기업들도 신규채용을 하지 않는 쪽으로 결론낼 가능성이 적지 않다. 공기업들이 자신들의 ‘밥그릇’만 의식, 일자리 창출에 소극적이라는 비판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한국가스공사는 22일 “최고경영자(CEO)가 공석인 데다 경영여건이 불확실해 올 하반기 신규채용을 하지 않기로 했다.”고 밝혔다. 가스공사는 상반기에도 신입사원을 한 명도 뽑지 않았다. 지난해에는 70여명을 뽑았다. 국내 최대 공기업인 한국전력공사는 하반기 채용 여부를 아직 정하지 못했다. 한전 측은 “상반기에는 200명을 뽑았으나 하반기에는 여러 불확실한 변수가 많아 채용계획이 불투명하다.”고 전했다. 이에 따라 한전의 발전 자회사들도 채용 계획을 세우지 못하고 있다. 한국석유공사와 코트라도 마찬가지다. 상반기에 88명을 뽑은 석유공사 측은 “인력 수급상황을 봐가며 하반기 채용 여부를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코트라는 “현재로서는 예년 수준(20명)의 하반기 채용을 계획하고 있지만 확정하지는 않았다.”고 말했다. 공기업들이 하반기 채용에 소극적인 것은 경영진 공백에 1차 원인이 있다. 주요 공기업들은 현재 CEO 공모를 진행 중이다. 일부 공기업에서는 재공모가 확정됐거나 재공모설이 나돈다. 한 공기업 관계자는 “새 CEO가 언제 올지도 불투명하고 설사 취임한다 해도 더 급한 현안이 많아 채용은 후순위로 밀릴 것”이라고 내다봤다. 더 본질적 이유는 구조조정 가능성 때문이다. 익명을 요구한 한 공기업 관계자는 “정부가 민영화를 보류하더라도 경영 혁신을 이유로 구조조정을 단행할 가능성이 높다.”면서 “이미 명예퇴직 얘기가 나오지 않느냐.”고 반문했다. 신규 수혈을 최대한 억제해 명퇴 대상을 최소화하겠다는 얘기다. 또 다른 공기업의 관계자는 “그런 이유 때문에 채용 결정을 못내리는 것이 사실이긴 하지만 공기업의 특성상 청년실업 해소라는 정부 정책에 대놓고 역행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조심스럽게 말했다. 그러나 당초 없었던 채용 계획을 사장 교체로 세우고 있는 곳도 있다. 도로공사는 지난 18일 사장 명령으로 올해 채용계획을 세우기로 했다. 세부계획은 미정이지만 지난해보다 1개월 늦은 8월쯤에 채용 공고를 낼 예정이다. 윤상돈 안미현기자 yoonsang@seoul.co.kr
  • 대졸 고용률 OECD 국가 중 ‘꼴찌권’

    대졸 고용률 OECD 국가 중 ‘꼴찌권’

    우리나라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30개 회원국 중 대학교 졸업 이상 고학력자의 고용률 부문에서 최저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대졸 이상 여성 인구는 늘고 있지만 고용률은 별로 개선되지 않고 있는 데다 최근에는 대기업 등 괜찮은 일자리를 찾을 때까지 사실상 실업 상태를 선택하는 청년층이 늘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19일 OECD 및 통계청에 따르면 2005년 현재 우리나라의 대졸 이상 고학력자 고용률은 76.8%로 OECD 30개 회원국 중 터키(76.1%) 다음으로 낮았다. 고용률은 15세 이상 인구 중 취업자가 차지하는 비율. 대졸 이상 고용률이 76.8%라는 것은 대졸자 100명 중 77명 정도만 일자리를 갖고 있고, 나머지 23명은 실직 또는 경제활동에 나서지 않는 비경제활동인구 상태라는 것을 뜻한다. 우리나라의 대졸 이상 고용률은 OECD 평균(84.1%)에 비해 7.3% 포인트나 낮다. OECD 회원국 중 대졸 이상 고용률이 가장 높은 나라는 아이슬란드로 무려 92%다. 이어 스위스(90.0%), 노르웨이(88.8%), 영국(87.9%) 등이 평균보다 높았다. 반면 미국(82.5%), 프랑스(81.6%), 일본(79.4%) 등은 터키, 우리나라 등과 함께 평균 이하를 기록했다.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Seoul In] 12일 ‘한가족 취업 한마당’

    광진구(구청장 정송학) 12일 문화예술회관에서 한가족취업한마당을 개최한다.30여개 기업체가 참여해 청년·고령자·여성 등이 눈높이에 맞는 직업을 고를 수 있는 기회다. 특히 롯데백화점 스타시티점은 8월 오픈에 맞춰 협력업체 직원 200명을 채용한다. 이날 인사담당자가 현장 면접을 통해 적성에 맞는 직업을 구해준다.450-1740.
  • [김문기자가 만난사람] ‘간호사 탄생 100년’ 대한간호협 신경림 회장

    [김문기자가 만난사람] ‘간호사 탄생 100년’ 대한간호협 신경림 회장

    환자와 간호사, 흔히 애증의 대상이라고도 한다. 일생을 살아가면서 건강하든 안하든 적어도 한번 이상 간호사와 만난다.‘응애∼’ 하고 세상에 태어날 때에도 간호사의 손길이 먼저 닿고 성인이 되어 건강진단을 받을 때에도 그렇다. 어디 이뿐이랴. 질병치료를 위해 입원했을 경우, 환자가 의사를 볼 수 있는 시간이 하루에 단 2∼3분이라면 간호사는 24시간 만나게 된다. 하루종일 병상에 누워 있는 환자는 간호사에게 무엇이든 다 해달라며 의지하게 된다. 간호사는 이런 환자를 짜증보다는 사랑으로 보살펴야 한다. 미우나 고우나,“나의 간호를 받는 사람들의 안녕을 위하여 헌신하겠습니다.”라는 나이팅게일 선서처럼…. 최근 취업·인사포털 인크루트가 리서치 전문기관 엠브레인과 함께 직장인(자영업자 포함) 1158명을 대상으로 흥미로운 조사를 했다.‘전문직으로 이·전직 의향이 있느냐.’는 질문을 던졌던 것. 결과, 전체의 58.2%가 전문직으로의 진출을 희망했다. 그러면서 희망 전문직 분야는 공무원(17.7%)이 1순위, 그 다음 IT(14.4%), 부동산(13.4%), 재무·회계(8.5%), 금융(8.0%), 레저(6.7%), 간호사(5.8%) 등이 상위에 올랐다. 법률 분야인 경우 2.5%에 그쳤다. 여기에서 눈여겨볼 대목은 바로 간호사.‘백의의 천사’로 불리며 한때는 여학생들 대부분이 꿈을 꾸었던 선망의 대상이었다.1960∼70년대 산업발전의 역군이기도 했다. 그러나 언제부터인가 박봉과 힘든 근무여건 등으로 차츰 인기도가 떨어졌다. 병원마다 간호사 부족현상이 생겨났다. 그런데 이번 조사결과에 따르면 그 매력이 다시 살아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아마 실업난과 미래에 대한 불확실성, 그리고 최근들어 의료소송 매니저, 보험심사, 항공전문, 보건교사 등으로의 영역확대가 그 요인으로 분석된다. 특히 올 7월부터 노인장기요양보험제도가 시행될 경우 정년에 관계없이 일을 할 수 있는 등 다양한 분야의 간호사 창업시대가 열릴 전망이다. 올해로 ‘근대 간호사 탄생 100년’을 맞는다. 우리나라에서 ‘간호(nursing)’라는 어휘는 1903년 보구녀관(保求女館)에 ‘간호부 양성소’가 국내 처음 개설되면서 사용됐다. 서울 정동에 있던 보구녀관은 우리나라 최초의 여성 전용 병원으로 이화여대병원의 전신이다. 여의사 하워드(Miss Meta Howard)와 여러 선교사 등이 조선시대의 남녀 차별 관습을 보고 ‘여성병원’의 필요성을 적극 주장했고 명성황후가 1887년 ‘보구녀관’이라는 이름을 하사했다. 간호부 양성소가 설치된 지 5년 만인 1908년 11월 5일 마침내 서양식 교육 시스템에 의해 첫 졸업생이 배출된다. 김마다(金瑪多)와 이그레이스 두 사람, 우리나라 최초의 ‘간호사’로 기록된다. 지난 100년 동안 명칭도 몇번 바뀌었다.1907년 서울대병원의 전신인 ‘대한의원’에도 간호부 양성소가 설치됐는데 보구녀관처럼 역시 ‘간호부(看護婦)’라고 칭했다.8·15광복 이후에는 ‘간호원(看護員)’이라 하다가 1987년 의료법이 개정되면서 ‘간호사(看護師)’라고 부르게 됐다. 여성을 뜻하는 ‘부(婦)’를 ‘원(員)’으로 바꾸면서 남녀의 성(性)을 허물었고 다시 ‘모범이 되어 남을 이끈다’는 사람, 즉 ‘선생’이란 뜻을 넣어 ‘사(師)’가 됐다. 오늘날 전국에는 25만 간호사들이 ‘백의 천사’로 활동하고 있다. 이 중 남자 간호사는 500여명.‘간호사 100년’을 맞아 대한간호협회 회장을 맡고 있는 신경림(54) 이화여대 교수를 만났다. 신 회장은 이화여대 간호학과를 나와 1976년부터 15년 동안 한국과 미국에서 현장 간호사로 활동하다가 1992년부터 대학 강단에 섰다. 지난 3월 대한간호협회 회장에 선출됐으며 한국간호평가원 이사장과 대한간호복지재단 이사장을 겸임하고 있다. ▶ 근대 간호사 탄생 100년입니다. 그동안 세월만큼 많이 발전했지요. “서양식 간호의 개념은 1903년부터 시작됐고 우리나라 간호사 1호가 탄생된 지는 꼭 100년이 됩니다. 오늘날에는 매년 1만 2000여명이 배출되고 있습니다. 협회에 등록된 회원과 비회원 모두 합쳐 25만명 정도 됩니다. 전국에 17개지부가 있으며 여러 분야에서 많은 활동을 하고 있지요. 협회도 올해 85주년이 되는 경사를 맞고 있습니다.” ▶ 양적으로 과거에 비해 간호사가 많이 배출되고 있지만 일부 병원에서는 부족현상을 겪고 있습니다. “현재 임상현장에서 일하는 인력은 13만 5000명에 불과합니다.3교대, 잦은 야근, 적은 보수 등 열악한 근무환경으로 그만두는 간호사가 많습니다. 각 병원마다 간호사가 충분히 확보되면 환자들은 당연히 수준 높은 간호 서비스를 받을 수 있지요. 결혼하는 간호사들을 위한 보육시설이라든가 근무환경 등을 시급히 개선해야 합니다. 서울아산병원과 강남성모병원만 하더라도 곧 1000병상 이상 늘어나게 됩니다. 그러다 보면 또다시 지방이나 중·소병원의 간호사들을 흡수하게 되는데 이럴 경우 일부 병원의 간호사 부족 현상은 더욱 심화됩니다. 현재 협회에서 중소병원지원육성법 제정을 추진하는 것도 바로 이런 까닭입니다.” ▶ 요즘같은 취업난이 계속되면 전문직 간호사가 점점 더 선호의 대상이 되지 않을까요. “노인장기요양보험이 시행되면 분명 간호사들의 역할이 더욱 많아집니다. 또 보건교사 등 공공기관에 근무하는 간호사인 경우 정년퇴직 후에도 얼마든지 창업을 할 수 있는 일들이 생겨나지요. 청년실업 등 사회적 분위기를 감안할 때 간호사는 분명 다시 전문직으로 인기를 얻을 것입니다.” ▶ 현재 간호사 면허는 어떻게 취득하나요. “3년제 대학의 전문과정을 거쳐야 간호사 면허를 받을 수 있도록 돼 있습니다. 최근에는 4년제 대학을 나온 사람도 전문직 간호사를 희망하지만 다시 3년제 과정을 거쳐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습니다. 그래서 앞으로는 4년제 대학을 나온 사람도 대학원 교육으로도 면허를 받을 수 있도록 흡수해 줘야 간호 서비스와 의료발전에도 도움이 되리라고 생각합니다. 일반·전문 간호사 및 지역사회의 건강간호사 등 다문화 사회에서 그 역할이 날로 증대되고 있기 때문입니다.” ▶ 1960∼70년대 우리나라 산업역군으로 독일에 파견된 간호사는 지금 얼마나 되는지요. “당시 10년 동안 1만여명이 파견됐으며 현재 약 5000명 정도 독일에 살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이들에 대한 재조명이 필요할 때입니다. 그래서 오는 10월 파독(派獨) 간호사들을 국내에 초청, 여러 행사를 가질 예정입니다. 또 한국간호는 아시아 간호의 리더로 성장해 왔고 이제는 전 세계로 활동무대를 넓혀야 할 때입니다. 특히 국제간호협의회(ICN), 세계보건기구(WHO), 국제연합(UN) 등 국제기구에서 한국간호가 중심적 역할을 하도록 기반을 다질 예정입니다.” 신 회장은 임기 2년 동안 ▲간호사 부족문제 해결 ▲간호사 상위직 공무원 증원 ▲간호사 성공 창업시대 ▲임상교수 제도 도입 ▲보건교사 정교사화 ▲간호교육 일원화 기반조성 등을 중점사업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전북 부안 출신인 신 회장은 3대째 이어온 한의사 집안에서 자랐다. 큰아버지는 1974년에 작고한 신석정 시인이다. 부안여중 동기동창 중에는 조선대학병원 간호부장이 같은 분야에 종사하고 있고, 한나라당 홍준표 원내대표의 부인이 중학 동기. 신 회장은 여성 전문직으로 간호사가 매력이 있다고 여겨 이화여대 간호학과에 진학했다.1976년 대학졸업후 대학병원에서 간호사로 있던 중 미국으로 건너갔다. 언어장벽 등으로 초창기에는 고생도 많이 했지만 당시만 해도 우리나라에서는 생소하게 여겼던 치매환자를 접하면서 큰 충격을 받아 교육학까지 공부하게 됐다.1992년 컬럼비아대학에서 박사학위를 받았다. 귀국 후 현장과 강단을 오가며 많은 논문과 저서를 펴냈다. 슬하에 의과대학에 다니는 아들 하나를 두었으며 남편도 의료계통에서 일한다. 인물전문기자 km@seoul.co.kr 사진 류재림기자 jawoolim@seoul.co.kr ■ 그가 걸어온 길 ▲1954년 전북 부안 출생 ▲72년 덕성여고 졸업 ▲76년 이화여대 간호학과 졸업, 동 대학병원 간호사. ▲77년 미 시카고 루스벨트,LA-USC 메디컬센터 간호사 ▲89년 미 컬럼비아대 대학원 간호교육학과 졸업 ▲92년 컬럼비아대 교육학 박사 ▲92∼2001년 이화여대 간호과학대 강사·조교수·부교수 ▲96년 동 대학 교학부장 겸 학과장. ▲2000년 서울시여성위원회 위원. ▲02∼04년 세계여성건강연맹 회장 ▲06년 이화여대 간호과학대학장 겸 간호과학연구소장 ▲06∼현재 복지부 의료법 전면개정 실무작업반 간호협회 대표 ▲07∼08년 이화여대 건강과학대학장 ▲08년∼현재 대한간호협회 회장, 대한간호복지재단 이사장, 한국간호평가원 이사장 ●주요 저서 질적 간호연구, 간호진단과 중재, 가족건강과 간호, 최신 임상 메뉴얼 등
  • 취업난이 청년층 죽음으로 내몬다

    취업난이 청년층 죽음으로 내몬다

    더 이상은 살아갈 힘이 없었다. 막다른 골목에 다다른 느낌이었다. 서울로 유학간다고 말씀 드릴 때 좋아하시던 부모님의 환한 표정이 눈앞에 아른거렸다. 하지만 죽고 싶다는 생각은 떠나지 않았다. 지난해 군 복무를 마치고 복학한 대학생 최모(27)씨는 하루에도 수없이 자살할 궁리를 했다. 막노동으로는 턱없이 오른 등록금을 마련할 수 없었다. 결국 최씨는 지난 4월말쯤 한국자살예방협회 사이버상담실에 “돈 때문에 허덕여야 하는 세상이 싫고 너무 불안해서 못 살겠다.”면서 “부모님을 더이상 실망시키기 싫어 죽으려고 한다.”는 글을 올렸다. 자살을 하려던 찰나에 다행히 협회 측과 접촉해 최악의 상황은 면했지만, 최씨는 지속적인 상담을 받아야 했다. 최근 등록금 부담과 취업난 등으로 자살을 시도하는 대학생들이 크게 늘고 있다. 통계청에 따르면 2000년에는 20대 934명이 스스로 목숨을 끊었지만 2005년엔 1363명이 자살했다.2003년부터 자살이 교통사고를 제치고 20대 사망 원인 1위로 올랐다. 한국자살예방협회 장창민 과장은 “취업난이나 부모의 과도한 기대 등으로 인해 대학생들에게 스트레스가 가중되고 있다.”면서 “‘88만원 세대’로 대변되는 암울한 미래와 취업을 위한 각종 자격증 시험 등으로 자살을 생각하는 대학생들의 상담이 계속 늘고 있다.”고 말했다. 서강대 최명식 교수가 지난해 대학생 620명을 대상으로 자살충동 경험 여부를 질문한 결과 52.4%가 ‘있다.’고 응답했고, 이 중 23.9%는 대학교 입학 이후에 자살충동을 경험했다고 밝혔다. 서강대 학생생활상담연구소 강이영 교수는 “대학생의 자살은 개인의 문제가 아니라, 사회 전체가 관심 가져야 할 문제”라고 지적했다. 나사렛대학교 사회복지학부 김정진 교수는 “대학들이 정신건강구축위원회 등을 설치해 실·처장들의 긴밀한 협력을 통해 자살예방에 힘써야 한다.”고 제안했다. 황비웅기자 stylist@seoul.co.kr
  • 고용 두달째 ‘지지부진’

    고용 두달째 ‘지지부진’

    지난달 취업자 수가 1년 전보다 19만 1000명 느는 데 그쳤다.2개월 연속 일자리 창출이 20만명을 밑돌아 새 정부 들어서도 고용사정이 나아질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14일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 4월 취업자 수는 2271만 1000명으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19만 1000명 증가했다. 지난 3월 18만 4000명보다 늘었으나 정부가 두 차례 걸쳐 수정한 올해 목표치 28만명에는 턱없이 부족하다. 취업자 증가 수는 지난해 6월 31만 5000명을 정점으로 올해 3월까지 9개월 연속 뒷걸음치다가 4월에 소폭 반등했다.15세 이상 인구 가운데 취업자 비율인 고용률은 60%로 0.2%포인트 하락했다. 김진규 통계청 사회통계국장은 “통계상으로 3월보다 좋아졌으나 4월부터 고용사정이 나아지는 계절적 요인을 감안할 때 개선 여부를 판단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고용 사정이 부진하다는 뜻이다. 기획재정부도 “대내외 여건 악화에 따른 경기둔화로 임시·일용직 중심으로 취업자가 감소한 데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산업별로는 도소매·음식·숙박업(-4만 8000명), 농림어업(-4만 4000명), 제조업(-2만 4000명), 건설업(-2만 2000명) 등에서 일자리가 감소했다. 사업·개인·공공서비스업(31만 3000명)과 전기·운수·통신·금융업(1만 3000명)은 증가했다. 특히 20∼29세의 취업자 수가 8만 5000명 감소,15∼29세의 청년실업률은 3월과 비슷한 7.5%를 유지하고 있다. 근로형태별로는 자영업 등 비임금 근로자가 10만 3000명 줄었다. 임금근로자의 경우 상용근로자는 44만 3000명 늘었으나 임시직과 일용직은 각각 10만 900명과 4만명 감소했다. 백문일기자 mip@seoul.co.kr
  • [김성호 전문기자의 한국서 길찾는 이방인] (16) 원불교 연지교당 원성제 부교무

    [김성호 전문기자의 한국서 길찾는 이방인] (16) 원불교 연지교당 원성제 부교무

    전북 정읍의 원불교 연지교당(정읍시 수성동 1020-4). 법회 출석 교인이 고작 70명 남짓한 작은 교당이지만 원불교가 운영하는 어린이집이 달려 있어 여느 원불교 교당과는 사뭇 다르게 활기차다. 이곳에서 아이들을 돌보며 영어를 가르치고 어린이·청소년 법회를 이끄는 네팔 포카라 출신의 원성제(29·본명 케삽 사르마 파우렐) 부교무. 카스트 제도가 여전히 엄격한 네팔의 최고 계급인 브라만 집안 출신으로 원불교에 귀의해 성직자의 길을 걷는 인물이다. 원불교가 뭔지도 모른 채 그냥 불교와 한국문화를 배우러 한국에 왔다가 출가, 고국 네팔 사회의 차별없는 삶과 발전을 늘상 가슴에 새기며 사는 독특한 신앙인이다. 대각개 교절은 원불교 교조인 소태산 대종사가 구도 끝에 깨달음을 얻었다는, 원불교 최대의 축일. 이 대각개교절 사흘 뒤인 지난 1일 오후 연지교당에서 원성제 교무를 만났다. 연이은 기념행사 끝이어서일까 조금은 피곤한 기색. 하지만 환하게 기자를 맞는 원 교무의 눈빛은 녹록지 않았다. 원광대 원불교학과 4년과 대학원 2년을 마치고 원불교 귀의겸 출가식을 가진게 지난해 12월. 한달 뒤인 올해 1월 교무 발령을 받아 첫 부임지인 이곳에서 주임교무를 돕고 있다. 원불교 성직자 생활이 채 5개월도 안된 신참인 셈이다. 한국에 사는 원불교 유일의 남성 외국인 교무 원성제. 그에게 한국은 무엇일까. 원불교 교단에서조차 눈여겨볼 만큼 독특한 외국인 교무이니, 응당 원불교에 닿은 인연과 출가 서원이 예사롭지 않았을 터. 지레짐작으로 섣부른 물음표를 찍었다. 한데 돌아온 것은 “속아서 원불교를 알게 됐다.”는 생뚱맞은 대답. 원불교가 무엇인지, 이름조차 알지 못한 채 한국에 들어왔다고 한다. ● 네팔 최고계급인 브라만 출신 장·차관급 고위관리들이 수두룩한 브라만 계급의 독실한 힌두교 집안에서 둘째아들로 태어난 원성제 교무, 아니 케삽. 그는 남부러울 것 없이 유복한 어린 시절과 청년기를 보냈다. 국비 장학생으로 해외유학을 한 뒤 고위관리로 최고급 대우를 받으며 사는 작은아버지가 대학진학 때까지 ‘인생의 모델´쯤으로 서있었던 것 같다. “공부 잘해서 유학 다녀와 고위관리로 살겠다는 생각을 가졌었고, 실제로 공부도 꽤 잘했습니다. 그런데 일종의 계획된 작전에 인생이 바뀌었어요. 돌이켜 보면 거스를수 없는 인연이지만…” ‘일종의 계획된 작전´이라. 알듯 모를듯한 말에 고개를 흔들자 웃으며 자초지종을 들려 준다. 원광대 교수인 김범수 화백이 작전의 장본인이자 인연의 씨. 불교미술에 관심많은 김 화백이 네팔을 자주 드나들던 중 케삽의 외삼촌과 가깝게 지냈다고 한다. 원불교 교도였던 김 화백에 감화된 외삼촌은 한국에 들어와 광주보건대를 졸업하고 귀국, 지금은 네팔에서 관광사업을 하고 있다. “9살 때 외삼촌 집에서 김 화백을 처음 만났는데 아주 편안하고 재미있는 분이었어요.1년에 두 번씩 외삼촌 집에서 만나면서 한국이라는 나라에 관심을 갖게 됐어요. 원불교와 관련한 이야기는 전혀 없었고요.” 카트만두 트리부번 대학에서 수학·물리를 전공하던 2학년때 결국 김 화백과 외삼촌의 “한국에서 불교와 한국문화를 공부해 보라.”는 권유에 넘어가 한국행을 결심했다고 한다. “어릴 적부터 힌두교 신자였지만 부처에 대한 관심이 많았어요. 불교가 강한 한국에서 공부하는 것도 괜찮을 것 같다는 생각에 잠시 진로를 바꿨는데, 원불교 성직자가 되어 있네요.” 한국에 들어와 원광대 어학원에서 한국어를 배우면서도 원불교가 무엇인지 전혀 몰랐다고 한다.5개월쯤 지나 당시 원불교 광주전남 교구장인 박성석 교무와 이야기하면서 비로소 ‘원불교 공부를 하러 왔다.´는 사실을 알게 됐던 것이다. “법당에서 원불교 상징인 일원상을 처음 보고 많이 놀랐어요. 불교는 뭐고 원불교는 무엇인지. 너무 당황한 나머지 네팔 외삼촌에게 전화를 해 심하게 항의했지요.” 그런데 이상하게도 시간이 갈수록 원불교가 좋아졌다. 그중에서도 마음이 끌린 것은 ‘처처불상 사사불공(處處佛像 事事佛供)´. 세상 곳곳에 부처님이 계시니, 하는 일마다 불공을 드리는 정신으로 정성들여 살자는 ‘사실불공´의 정신이 가슴에 콕 박혔다. “힌두교에는 33억의 신이 있다고 해요. 이 33억의 신 대신 부처님을 놓으면 바로 처처불상이지요. 힌두교 신자이면서 거부감 없이 원불교에 빠져들 수 있었던 핵심인 셈이지요.” 말을 이어가는 원 교무의 입을 쫓다 보니 개혁 성향이 짙다. 실제로 그는 힌두교 신자이면서도 지나치게 소를 숭배해 받드는 네팔의 힌두교 신앙행태를 좋아하지 않는다. 네팔에 있을 때부터 ‘무조건 높여서 숭배하는 게 아니라 대상에 맞춰 공을 들이는 평등한 신앙´을 생각했다고 한다. 원불교의 인과(因果)며 평등 같은 교리에 빠져들다 보니 카스트의 신분 구분과 굴레에서 헤어나지 못하는 네팔이 다시 보이기 시작했다. 브라만 집안의 ‘귀한 아들´이 사람들의 차별과 종교의 평등을 놓고 고민이 컸다니 신앙의 근기가 예사롭지 않다. “전체 인구의 80%를 힌두교인이 차지하는 네팔은 여전히 카스트의 나라입니다. 법적으로 계층과 계급을 규제하진 않지만 결혼은 물론 교육, 취업 같은 일상생활에서 카스트의 계급은 절대적인 영향을 미치지요.” ● 원광대 입학… 정전·대종경을 네팔어로 번역 원불교 공부를 제대로 하자는 생각끝에 원광대 원불교학과와 대학원을 차례로 마쳤고 원불교 성직자가 됐다. 대학시절 주말과 방학때면 전국을 돌며 이주노동자들의 취업과 원만한 한국정착 돕기에 매달렸다. 연지 교당에 ‘외국인센터´를 마련한 것도 그 연장이다. 어느 순간 고국 네팔을 향한 원불교 신앙인이 되었고 지금도 그 목표는 한결 같다. 원광대 원불교학과 졸업논문 제목이 ‘힌두교와 원불교의 비교고찰´이고 대학원 석사학위 논문제목이 ‘원불교 정전의 네팔어 번역´이다. 말할 것 없이 모두 원불교 선교, 특히 네팔 선교를 염두에 둔 고심의 흔적들. 원불교 전서 가운데 교전, 즉 기본교리인 정전과 대종경을 네팔어로 번역해 놓기도 했다. 한국에 머문 지 8년새에 제법 많은 것을 일궜지만 아직 갈 길이 멀다고 한다. “친 형님과 사촌동생에게 미안하다.”는 말을 불쑥 꺼낸다. 대학을 졸업하고 네팔에서 3년째 대우좋은 경찰생활을 하던 형과, 대학 3학년이던 사촌동생을 자신이 걸었던 것과 똑같은 방법으로 원불교에 귀의케 한 것이다. 형은 원광대 원불교학과를 마친 뒤 대학원 재학 중이고 사촌동생은 원광대 원불교학과 3학년. 자신 때문에 원불교에 귀의, 한국에 사는 둘의 모범이 되기 위해서도 똑바로 살아야 한단다. “처음 원불교를 알게 됐을 때 몹시 당혹스러웠지만 이젠 네팔을 떠난 때부터 출가한 것으로 생각한다.”는 원 교무. 그는 한국말 가운데 ‘지금´, ‘여기´라는 두 단어를 가장 좋아한다. 지금 이 순간 이 장소에서 매사에 최선을 다한다면 최고의 결과를 낳을 수 있다는 말. 바로 ‘처처불상 무시선(處處佛像 無時禪)´이다. “내가 먼저 사람답게 살아야 고국 네팔의 평화와 발전도 있지요.” 끊임없는 마음공부야말로 나와 남이 함께 잘 살 수 있는 지름길이라며 대종사 법문으로 기자를 배웅한다.“다른 사람을 바루고자 하거든 먼저 나를 바루고, 다른 사람을 가르치고자 하거든 먼저 내가 배우고, 다른 사람의 은혜를 받고자 하거든 먼저 내가 은혜를 베풀라.” kimus@seoul.co.kr
  • 서울시 7~9급은 더 뽑는다

    서울시 7~9급은 더 뽑는다

    서울시가 구조조정 분위기에서도 청년 취업난을 덜기 위해 지난해보다 늘어난 신규 공무원을 선발한다. 서울시는 올해 7∼9급 공무원을 지난해(1732명)보다 57명(3.3%) 많은 1789명을 선발할 예정이라고 5일 밝혔다. 직급별로 7급이 행정 103명, 기술 36명, 연구 15명 등 총 154명이다.8급은 간호 65명이고 9급은 행정 1310명, 기술 260명 등 총 1570명이다. 아울러 장애인의 고용촉진을 위해 전체 선발인원 중 9급 행정 54명 등 총 91명을 장애인으로 채용하기로 했다. 응시 연령은 7급과 연구직은 20∼35세(1972년 1월1일∼1988년 12월31일 출생자)이다.8∼9급은 18∼32세(1975년 1월1일∼1990년 12월31일)이다. 특히 서울시는 지방자치단체로는 유일하게 응시자의 거주지 제한을 두지 않고 지역에 관계없이 누구나 응시할 수 있도록 했다. 필기시험일은 수험생 교통대란 등을 피하기 위해 일반행정직 7·9급을 우선 7월20일에 실시하기로 했다. 이를 제외한 나머지 직렬은 8월17일에 실시하고 최종합격자는 11월21일에 발표된다. 응시원서는 27일부터 31일까지 인터넷 응시원서 접수사이트(gosi.seoul.go.kr) 또는 서울시인재개발원 시험정보 홈페이지(hrd.seoul.go.kr/home/exam)를 통해 접수하면 된다. 자세한 문의는 인재개발원 전형팀(02-3488-2321∼9)에서 확인하면 된다. 김경운기자 kkwoon@seoul.co.kr
  • [열린세상] 일자리 창출은 ‘인간안보’의 첫걸음/권대봉 고려대 교수·한국인력개발학회 고문

    [열린세상] 일자리 창출은 ‘인간안보’의 첫걸음/권대봉 고려대 교수·한국인력개발학회 고문

    학교교육은 개인이 장차 사회에서 시민으로서 의미 있고 가치 있는 일을 할 수 있도록 준비하는 과정이다. 학교교육을 마쳤지만 실업상태가 되면 개인은 물론 가족도 고통을 겪는다. 일자리 없는 젊은이들의 숫자가 매년 누적될수록 사회적 건강도는 떨어지고 국가경쟁력에도 치명적인 영향을 준다. 일자리는 인간의 생존조건이 되었다. 일자리 없이 인간으로서 존엄성을 지키고 살기 어렵기 때문이다. 국제적인 역량을 갖추고 다국적 기업이나 국제기구에서 일하기 위해 해외취업을 하는 경우도 있지만, 국내에 일자리가 없기 때문에 해외로 일자리를 찾아가는 이주노동자도 늘고 있다. 일자리 창출은 인간안보의 첫걸음이다. 동남아국가연합(ASEAN)의 사무총장은 2004년 제2차 아시아태평양 국토안보 정상회의에서 “일자리 창출과 고용을 통해 시민의 생계를 보장하고, 평화롭고 안전한 아세안을 만드는 것이 사회에 대한 위협을 차단할 수 있는 길이다. 그래야 인간안보가 가능하다.”며 일자리 창출을 인간안보의 기본과제와 연결했다. 일자리 창출은 노동정책의 핵심이다. 필리핀 정부는 2004∼2010년 발전 계획에서 “노동정책의 기본원칙은 양질의 생산적인 일자리 창출이다. 양질의 생산적인 일자리란 적절한 소득, 근로기본권, 사회보호 그리고 노·사·정과 사회 대화를 통한 민주적 과정의 참여가 보장되는 것이다.”라며 국가발전을 위한 노동정책은 일자리 창출이 최우선이라고 기술했다. 일자리 창출은 개발도상국가의 선진국 진입 요건이다. 인도 대통령은 2005년 건국기념 축하 전야제 행사에서 “인도가 2020년까지 선진국 대열에 진입하기 위해 760만개의 일자리를 창출해야 한다.”고 목표를 제시했다. 한국의 경우도 일자리 창출이 주요 사회문제이다. 학교가 배출하는 인재 공급구조와 노동시장이 필요로 하는 인재 수요구조의 괴리가 심각하기 때문에 기업은 구인난이지만 청년들은 구직난에 봉착해 있다. 모든 학생들을 대학을 향해 한 줄로 세우는 모노레일 사회 시스템과 교육정책 때문에 대졸 실업자는 넘쳐 난다. 초등학교에서부터 고등학교까지 국가가 통제하는 획일적인 교육 탓에 창의력을 갖춘 탤런트급 인재는 공급이 부족하다. 게다가 교육의 질 관리 시스템이 부실해 어떤 단계의 학교든 일단 입학하면 거의 모두 졸업하기 때문에 기반 인력 공급 또한 부족해 외국인 노동자들이 그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일자리 창출을 위해 한국의 노·사·정이 먼저 해야 할 일은 한 줄 세우기식 모노레일 단선형 교육 시스템을 여러 줄 밟기 멀티트랙 다선형 체제로 바꾸어 인재 배출구조와 인재 고용구조의 괴리를 좁히는 일이다. 동시에 사회구조도 여러 줄을 밟아서 일자리를 구해도 인간의 존엄성을 지키고 행복하게 살 수 있도록 멀티트랙 시스템으로 재편하는 것이다. 노동부의 능력개발카드제와 교육과학기술부의 평생학습계좌제도를 교육구조와 고용구조 그리고 사회구조를 재편하는 기제로 활용할 수 있다. 일자리 창출의 인프라는 노·사·정뿐만 아니라 국회가 함께 파트너십을 구축해야 가능하다. 캐나다는 일자리 창출 파트너십(Job Creation Partnerships)이라는 고용 프로그램을 운영해 노동시장을 개발하고 있다. 미국 국회는 일자리 창출을 위한 법(Job Creation Act of 2004)을 만들어 정부가 기업의 일자리 창출을 돕도록 했다. 일자리 창출의 주역은 정부가 아니라 기업이다. 정부가 직접 일자리를 창출하려고 하면 공공부문이 비대화되어 민간부문을 위축시키는 부작용이 발생하기 때문에 정부는 민간부문의 일자리 창출을 유도하는 지렛대 전략을 구사해야 한다. 기업이 일자리 창출의 주역이 될 수 있도록 정부와 노동계는 물론 법을 만드는 국회와 인재를 공급하는 교육계가 공동으로 리더십을 발휘해야 할 때다. 권대봉 고려대 교수·한국인력개발학회 고문
  • 외국인 공무원 채용 논란 왜

    외국인 공무원 채용 논란 왜

    외국인 공무원 채용을 앞두고 수험생들이 바짝 긴장하고 있다. 외국인 응시생들이 공시(공무원시험)에 어느 정도 파장을 몰고올지 현재로선 가늠할 수 없기 때문이다. 일부에서는 파장이 예상치를 웃돌 것으로 보는 반면, 일부에선 큰 영향이 없을 것으로 단언하기도 한다. 이 탓에 굳이 외국인까지 공직에 채용할 필요가 있느냐와, 외국계 인물을 통한 경쟁력 제고의 효과가 있다는 엇갈린 의견으로 공방이 뜨겁다. 행정안전부는 최근 국가공무원법에 이어 지방자치단체에서도 외국인 채용을 대폭 완화하도록 지방공무원법을 개정하기로 했다. 개정안에 따르면 국가안보·기밀유지를 제외한 모든 분야, 모든 직급별 별정·계약직 공무원 채용이 가능하다. 현재 외국인 공무원수는 중앙부처 31명, 지방 18명 등 총 49명으로 미미한 실정이다. ●국내 미취업자도 넘쳐나는데… 24만명에 달하는 공시생들은 즉각 반발했다. 우선 외국인 채용 방안이 적절한 여론수렴의 과정 없이 졸속 추진되고 있다는 것이다. 게다가 새 정부의 ‘외국인 프렌들리’ 정책에 따라 통상과 투자유치, 통역 등 특정 분야에서 45개 중앙부처와 4000여개의 특별지방행정기관, 지자체 등에서 한 명씩만 선발해도 수천명의 외국인들이 자리를 꿰찰 것이라며 걱정하고 있다. 이는 곧바로 신규 채용 축소로 이어지는 도미노현상을 빚을 것으로 확신하는 분위기다. 특히 국내 청년실업자 가운데 우수 인력이 넘쳐나는데도 불구하고 기업도 아닌 정부가 외국인을 공무원으로 채용한다는 데 불만의 소리가 높다. 아이디 ‘오나가나’는 “공무원수를 줄인다더니 우린 내쫓고 외국인을 채용하는 것은 아이러니”라고 비꼬았다.‘사대주의’를 지적한 한 수험생(lady)은 “외국인 우대정책에 밀려 또다시 탈락의 고배를 마셔야 하나.”며 치솟을 경쟁률을 우려했다. ●평등권 침해 사회문제 야기 “병역 기피자가 세금을 받는 공무원이라니요.” 군대에 가지 않기 위해 국적을 포기한, 사실상 병역 기피자를 공무원으로 채용하는 것은 형평성에도 어긋난다는 지적이다. 일각에서는 부유층이나 기득권층이 자식들을 편법으로 공직사회에 진출시키려는 꼼수 아니냐는 비아냥마저 나온다. 이재근 참여연대 행정감시팀장은 “공무담임제는 국민으로서 납세와 국방의 의무를 다했을 때 생긴다.”면서 “유학을 떠나서 국적을 포기한 뒤 다시 한국 공직에 진출하려는 행태 등은 사회적 문제를 야기시킬 수 있고, 평등권을 침해하는 행위”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너무 경직된 시각 버려야 그러나 전문가들은 지나치게 경직된 시각으로 볼 필요는 없다고 말한다. 외국 전문가들의 영입으로 정부 경쟁력이 살아날 수 있고 선진 기법을 배울 수도 있다는 것. 다만 임용 분야에 있어 한국인으로 대체 가능성이 있다면 국내 미취업자들을 우선시하는 게 바람직하다는 견해다. 그렇다고 외국인들이 국내 우수 인력과의 경쟁에서 승리할지도 의문이라고 덧붙였다. 최순영 한국행정연구원 인적자원연구센터 소장은 “국적 문제는 심도있게 접근해야 한다.”면서 “고도의 전문성을 필요로 하는 영역에서는 국적 제한을 완화해 업무 효율을 높이는 게 낫다.”고 말했다. 이선우 한국인사행정학회장은 “공복으로서 서비스 정신이나 애국심이 낮을 수는 있지만 부유층 등에 대한 편협한 시각으로 진입 자체를 막는 건 옳지 않다.”면서 “선발 과정에서 불법 요소가 없는지 잘 살펴봐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에 행정안전부 관계자는 “경력에서 (국내 수험생들이) 손해를 보는 건 사실이지만 특수직에 한정될 것으로 보여 큰 문제는 없을 것”이라면서 “최종 결정 과정에서 법무부의 신상조회를 거치는 만큼 문제가 있을 경우 선발에서 제외할 것”이라고 밝혔다. 강주리기자 jurik@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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