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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울신문 창간 105주년 기획-중산층 두껍게] 창업교육 받으면 임차보증금 7000만원까지 지원

    [서울신문 창간 105주년 기획-중산층 두껍게] 창업교육 받으면 임차보증금 7000만원까지 지원

    산업구조가 고도화될수록 일자리는 줄어들기 마련이다. 이에 따라 자영업자와 소상공인을 육성하기 위한 다양한 창업지원 사업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최근의 창업지원 사업 특징은 ‘준비된 창업자’에게 지원을 집중한다는 것이다. 기존의 단순 자금지원에서 벗어나 창업교육과 컨설팅 등을 받은 업체를 우선적으로 지원, 창업 성공률을 높이기 위해서다. ●장기실업자 임차보증금 등 지원 창업지원 사업은 크게 중앙정부와 지방자치단체·민간에서 하는 사업으로 나눌 수 있다. 공공부문의 대표적인 사업은 노동부 산하 근로복지공단이 운영하는 장기실업자와 실직여성가장, 실직고령자 등을 위한 자영업 창업 점포지원 사업이 손꼽힌다. 장기실업자 자영업 창업 점포지원 사업은 6개월 이상 장기실업자 중 보증능력이 부족하지만 창업훈련 과정을 이수했거나 국가 기술자격증 보유 분야에서 창업을 할 때 지원하는 프로그램이다. 지원 내용은 7000만원 이내의 임차보증금을 대여해 주는 대신 연 3%의 이자를 받는다. 1~2년 단위로 계약하고 최장 6년까지 연장할 수 있다. 실직 여성가장과 55세 이상 실직고령자 등도 지원 내용은 유사하다. 소상공인지원센터에서는 소상공인 창업 및 경영개선 자금으로 최고 5000만원까지 대출해 준다. 상환 조건은 1년 거치 4년 균등 분할상환, 금리는 연 3.98%다. 폐업자와 업종 전환 희망자를 지원하기 위한 폐업전업지원제도 역시 운영되고 있다. 자금지원 규모와 상환조건 등은 소상공인 자금과 똑같다. ●창업 대신 재취업 지원 집중돼야 지자체 역시 창업 지원에 적극적이다. 서울시는 창업을 준비하는 청년·정년퇴직자를 대상으로 ‘G-창업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선발된 청년들은 1인당 10㎡의 창업 공간과 대출 지원은 물론 등급에 따라 1년간 월 70만~100만원의 활동비도 무상으로 받는다. 창업을 원하는 소외계층에 최대 2000만원을 무담보 대출해 주는 희망드림뱅크 사업도 활용할 수 있다. 경기도는 소상공인창업특별보증제도로 2000만원까지 지원한다. 민간 영역에서는 무담보 소액 신용대출(마이크로 크레디트) 사업이 활발하다. 특히 다음달부터는 소액 신용대출 기관이 200~300곳으로 확대된다. 다만 사업성이 검증된 창업에 지원을 집중, 재정의 과도한 부담을 덜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한국개발연구원(KDI)은 지난 7월 발표한 ‘경제환경 변화와 정책방향’ 보고서에서 “현재 13개 부처 163개로 난립해 있는 각종 지원 사업을 창업 초기 유망 중소기업에 집중하는 방향으로 통폐합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자영업 지원 자체에 대한 의문도 제기된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우리나라 이·미용업의 경쟁 강도는 미국과 비교했을 때 8.3배, 음식업은 7.0배에 달한다. 창업 지원을 통해 자영업을 늘릴 게 아니라 부실 부문을 털어내는 작업이 선행돼야 한다는 뜻이다.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사설] 급증 청년자살 방치 안된다

    우리 사회에서 자살이 위험수위를 넘어선 지 오래다. 인구 10만명당 자살자 수를 뜻하는 자살률은 지난해 26명으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중 1위 자리를 6년째 고수했다. 더욱 심각한 문제는 최근들어 20∼30대 자살률이 급증하고 있다는 점이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에서 1만 2858명이 스스로 목숨을 끊었으며 이 가운데 20∼30대가 3762명으로 29.3%를 차지했다. 이 연령대의 사망원인 1위가 자살이었다고 한다. 20∼30대 자살률은 2007년 이후 두드러지게 증가했다. 20대 자살률은 2006년 13.8명에서 지난해 22.6명으로 크게 늘었다. 30대의 경우 자살률이 2006년 16.8명에서 지난해 24.7명으로 증가했다. 고 최진실씨 등 유명연예인의 자살로 인한 모방자살이나 동반자살이 빈번하게 일어난 데다 경기침체로 취업난이 장기화되는 등 복합적인 요인이 작용한 것이다. 하지만 사회·경제적 안전망이 제대로 가동된다면 충분히 피할 수 있는 문제라는 점에서 보다 각별한 관심과 대책이 필요하다는 게 우리의 견해다. 자살률은 사회의 건강상태를 나타내주는 핵심지표 중의 하나다. 한창 미래를 설계하고 꿈을 실현하며 자립기반을 갖춰 나가야 할 시기에 생을 포기하는 사람이 속출하는 사회는 건강할 수 없다. 청년층 자살방지를 국가적 당면과제로 인식하고 범정부 차원의 종합대책을 서둘러 마련하기 바란다. 사회·경제적 안전망 강화로 자살요인 제거에 역점을 두는 한편 생명의 존엄성에 대한 인식을 높이도록 범국민 캠페인과 교육을 강화할 것을 당부한다.
  • 강남구 28일 IT·中企 취업박람회

    서울 강남구는 청년실업 해소와 지역경제 발전을 위한 ‘2009 강남 취업 박람회’를 28일 삼성동 코엑스 그랜드볼룸에서 개최한다.이번 박람회에는 테헤란로 주변의 IT(정보기술) 기업뿐 아니라 본사는 지방에 있지만 서울에 사무실을 둔 제조업체와 유망 산업 분야의 중소·중견 기업 110여개사가 참여한다.이들 기업은 대부분 규모는 작지만 신용등급 중상위권(BB+등급) 이상의 우수기업으로, 관련업계에선 사업성과 기술력을 두루 갖춘 강소기업으로 평가받고 있다. 이들 기업이 채용할 인원은 500명이 넘을 것으로 보여 이른바 88만원세대로 불리는 청년 실업자들에겐 일자리 마련의 기회가 될 전망이다. 구직희망자라면 거주지에 관계없이 무료로 참여할 수 있다. 이와 함께 온라인 박람회(http://gangnam.ibkjob.co.kr)도 동시에 열린다. 세미나 등록 및 현장참여를 희망하는 구직자는 인터넷 홈페이지를 통해 ‘사전등록’이 가능하다. 전광삼기자 hisam@seoul.co.kr
  • 강서구, 청년일자리 166개 만든다

    서울 강서구가 지역 중소기업에 필요한 청년인력을 지원해주는 사업으로 청년 일자리 창출에 나선다.25일 강서구에 따르면 다음달부터 내년 2월까지 구 자체 예산 10억원을 투입, 지역 중소기업에 166개 청년 일자리를 창출하는 ‘지-잡(G-job) 행복만들기’ 사업을 시작한다. 구는 이를 통해 청년들에게 복사나 청소 등 단순 업무를 시키는 것이 아니라 전문 인력을 필요로 하는 중소기업과 지역 전문 인력 양성 학교를 연결해 기업에는 꼭 필요한 인재를, 청년들에겐 전문적인 일자리 제공으로 지역경제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는다는 구상이다.이번 사업에 드는 예산은 구청의 경상비 절감과 직원 인건비성 경비 삭감으로 마련됐다.일자리 창출 사업인 ‘행복만들기’는 인력난으로 어려움을 겪는 지역 중소기업에 1인당 100만원의 급여지원 조건으로 인턴 사원을 뽑도록 유도한다.대상 중소기업은 5인 이상 상시근로기업 3017곳이다. 전문기능 구직대상은 그리스도신학대, 폴리텍Ⅰ대학, 호서전문학교, 강서공고 등 10개 기능전문 교육기관 졸업자 중 구직희망자 1427명이다. 구는 1개 기업에 1명의 인력을 지원하는 것을 원칙으로 하며, 인턴사원은 만 16세 이상 35세 이하로 현재 강서구에 3개월 이상 거주, 1개월 이상 미취업 상태의 두 가지 조건을 충족해야 한다. 지역 10개 전문기능 양성 교육기관을 통해 모집하며, 미달 시 일반 주민을 대상으로 확대 시행한다. 구는 청년 인턴채용 희망기업을 다음달 4일까지, 인턴 참여자를 다음달 7~18일 모집한다. 참여 희망자는 일괄면접을 거쳐 심의위원회에서 심의 후 166명은 9월28일부터 사업장에 배치되어 일하게 된다.구는 이번 사업이 ▲지역실업난 해소와 공공부문의 적극적 지원으로 주민 만족도 향상 ▲기업의 인건비 부담완화로 인한 경영안전 및 전문기능인 채용으로 인한 생산성 향상 ▲관내 전문 기능인 양성교육기관 수료자의 취업률 향상으로 교육기관 활성화 및 구 이미지 향상 등 1석3조의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한준규기자 hihi@seoul.co.kr
  • 하반기 신규채용 공공기관 ‘흐림’ 대기업 ‘맑음’

    하반기 신규채용 공공기관 ‘흐림’ 대기업 ‘맑음’

    ■ 덜 뽑는 公기관 공공기관 취업시장이 얼어붙고 있다. 올해 하반기 대부분의 대형 공공기관들은 신입사원을 채용하지 않을 전망이다. 대부분의 공공기관들이 정부의 공기업 선진화 정책에 따라 기존 정원을 줄여야 하는 상황이어서 신규채용 계획을 아예 세우지 못하고 있다. 여기에 사회 초년병들의 대량 실업을 막기 위해 도입된 청년인턴제 역시 하반기에 종료될 예정이라 청년실업 문제가 올 연말부터 심각한 사회 문제로 떠오를 것으로 우려된다. 24일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자산 규모 5조원 이상 20개 대형 공공기관 중 올해 하반기 직원 채용계획이 있거나 일정이 진행되고 있는 곳은 기업은행, 한국농어촌공사, 한국수력원자력(한수원) 등 3곳에 불과하다. 나머지 17곳은 채용을 하지 않거나 아직 계획을 잡지 못한 상태다. 기업은행은 하반기에 200명을 채용해 내년 2월쯤 입행시킬 예정이다. 한수원은 이번 주 안에 200명, 농어촌공사는 다음달 안에 198명의 합격자를 발표한다. 공공기관들은 이미 작년부터 신규직원 채용을 대폭 줄였다. 2006년 1만 3947명에서 지난해 1만 800명으로 3147명(22.6%)이나 덜어냈다. 2005년 3000명의 신입 사원을 뽑은 공공기관 채용시장의 ‘큰손’ 한국철도공사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에도 신입사원을 뽑지 않을 계획이다. 대한주택공사와 인천국제공항공사, 한국도로공사, 한국토지공사도 작년 상반기 이후 지금까지 단 한 명의 신입직원도 뽑지 않았다. 공공기관들은 작년부터 진행된 공공기관 선진화 조치로 인해 있는 직원도 내보내야 하는 상황이라고 하소연한다. 한 공공기관 관계자는 “이미 축소된 정원에 따라 현재 인원을 줄여야 하기 때문에 신규 직원을 뽑는 것은 상상도 할 수 없다.”고 말했다. 작년 하반기 10개월~1년 계약기간으로 입사한 총 1만 2000여명의 청년인턴들도 올해 하반기에 대부분 계약이 만료된다. 20개 대형 공공기관 중 청년인턴 계약 연장을 검토하는 곳은 농어촌공사, 수출입은행, 인천공항공사 등 3곳에 불과하다. 연말쯤 1만명이 넘는 ‘청년 백수’들이 취업시장에 나온다는 뜻이다. 재정부 관계자는 “재정건전성 등을 고려해 청년인턴 규모를 내년에도 축소 운영하는 방안을 강구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더 뽑는 대기업 매출액 상위 30대 그룹사는 올 하반기 신입직원 1만 5000명을 채용할 예정인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지난해 하반기보다는 소폭 감소한 것이지만 소수의 인원만 뽑거나 아예 채용을 미뤘던 올 상반기에 비하면 크게 늘어난 규모다. 잡코리아는 상위 30개 그룹 중 공기업 7개사를 제외한 나머지 23개 그룹사의 채용계획을 조사한 결과, 19개사가 하반기에 대졸 신입사원 1만 5035명을 뽑을 예정인 것으로 나타났다고 24일 밝혔다. 이는 지난해 하반기(1만 5560명)보다 3.4% 감소한 것이다. 포스코와 현대중공업, LG 등도 채용시기와 규모를 결정하지 못했을 뿐 하반기 공채를 진행할 계획이라고 답했다. 결국 이들 그룹의 채용규모까지 합치면 지난해 하반기와 비슷하거나 오히려 늘어난 수준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채용을 확정한 그룹들의 규모도 올 상반기에 비하면 늘어났다. 상반기에는 채용을 하지 않았던 한진그룹과 LS그룹이 하반기에는 각각 455명과 150명을 뽑는다. 채용규모도 상반기에 비해 늘었다. 올 상반기 170명을 뽑은 두산그룹은 하반기에는 500명을 채용할 계획이다. 역시 상반기에 400명을 뽑은 STX그룹도 다음달 중순에는 1000명을 채용할 방침이다. 역시 상반기 2100명과 1500명을 뽑은 삼성그룹과 현대기아차그룹도 하반기에는 각각 3400명과 2500명을 선발한다. 잡코리아측은 “국내 주요 그룹사들의 공격적인 투자와 함께 신규인력 채용규모가 늘어난 것으로 풀이된다.”면서 “하반기 취업 준비생들은 본격적인 채용이 시작되는 9월에 대비해 취업전략을 짜야 한다.”고 조언했다. 김효섭기자 newworld@seoul.co.kr [서울신문 다른기사 보러가기] 대입 수시모집 전형 주의할 점은 한·미 어린이 국산 애니 ‘뚜바뚜바’ 동시에 본다 서울 마포대교 아래 ‘색공원’ 시민안전 ‘빨간불’ “은나노 입자, 폐와 간에 치명적” ‘통장이 뭐길래’ 지자체 임기제한 추진에 시끌 경기 앞지르는 자산 급등 거품 논란 ‘휴대전화료 인하’ 이통사 저울질
  • [사설] 하반기 경기 대기업 고용에 달렸다

    올 하반기 고용문제가 심각해지고 있다. 한계기업과 부실기업의 구조조정이 본격화하는 가운데 국가재정으로 꾸려왔던 희망근로 등의 일자리 창출이 한계점에 이르고 있다. 고용창출에 큰 몫을 하는 대기업들은 현금을 쌓은 채 투자를 외면하고 있다. 고용문제가 해소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정부 주도로 공공기관에서 취업했던 1만 2000명의 청년인턴 대부분이 하반기에 계약만료된다. 이들 가운데 극히 일부를 제외하고 재취업이 어려운 실정이다. 공공기관 이 외에 중앙·지방정부 1만 7000명,중소기업 3만 7000명 등 5만 4000명의 청년 인턴들이 있지만 사정은 비슷하다. 인턴의 경우 한시적 일자리라 정규직으로 전환되지 않으면 실업자 신세를 면할 수 없다. 하지만 현재 민간부문의 구직 시장은 꽁꽁 얼어 있다. 이런 상황에서 대기업마저 투자를 외면하고 있다. 투자가 줄어들면 경기회복이 지연된다. 고용시장에 한파가 불어닥치는 악순환이 거듭될 수밖에 없다. 삼성전자 등 시가총액 상위 10대 기업들은 투자를 줄이는 대신 현금성 자산을 크게 늘리고 있다는 지적이다. 이들 10대 기업은 상반기의 경우 13조 8179억원을 투자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9.1%가 줄어든 수치다. 반면 이들 기업의 현금성 자산은 6월 말 현재 24조 3134억원으로 지난해 말보다 10.4%가 늘었다. 경기회복과 고용창출을 위해 대기업들의 설비투자 확대가 절실하다. 대국적 견지에서 보다 과감한 투자로 성장 잠재력을 확충하고 경제전반에 활력을 불어 넣기를 기대한다.
  • 경북, 행정인턴 취업 지원 나서

    경북도가 시·군과 함께 청년실업난 해소를 위해 행정 인턴의 취업 지원 프로그램을 마련, 시행하기로 했다. 다음달부터 3개월 동안 도와 시·군의 행정 인턴 960명을 상대로 ▲취업 박람회 참여 ▲중소기업 현장 체험 ▲취업 교육 ▲입사 추천서 발급 등을 추진한다. 이를 위해 10월 초부터 11월 중순까지 대구·경주·김천·구미·경산 등 5곳에서 열릴 취업 박람회에 행정 인턴들을 참가시켜 현지 면접 등을 통해 취업 기회를 줄 계획이다. 또 11월에는 현장 체험을 희망하는 행정 인턴을 상대로 도내 우수 중소기업에서 1일 근무를 실시하기로 했다. 근무 성적 등이 우수한 행정 인턴에게는 도지사와 시장·군수 명의의 입사 추천서를 발급해 줄 계획이다.
  • 경험 무기로 취업문 노크… 환갑지나 다시 사회초년병

    경험 무기로 취업문 노크… 환갑지나 다시 사회초년병

    5080세대의 가장 큰 고민은 ‘나이’다. 취업시장 문을 두드려도 “나이가 너무 많으시네요.”라는 말과 함께 문전박대를 당하기 일쑤다. ‘청년실업’은 당연히 거쳐야 할 관문처럼 여겨지지만 ‘중·노년 백수’는 속으로 앓아야 할 가슴앓이로 여겨진다. 그러나 우리 주변을 잘 살펴보면 어려운 상황을 극복해 치열한 취업전선으로 나간 5080세대가 적지 않음을 알 수 있다. 그들은 한목소리로 말한다. “두드려라, 열릴 것이다.” 경기도 성남시에 거주하는 구훈회(66) 할아버지는 자칭타칭 ‘베테랑 전기 기술자’였다. 가게를 차려 일한 지 37년. “기술이 있으니 가게 문을 닫아도 먹고살겠지.”라고 생각해 60대 중반에 과감하게 폐업신고를 냈다. 아랫사람으로 들어가는 일자리는 2~3일 안에 구해질 것으로 생각했다. 하지만 취업전선은 그리 녹록지 않았다. ●도전해야 길이 보인다 약해 보이는 외모와 깊이 파인 주름살이 가득한 얼굴을 내밀라치면 면접관들은 망설이다 머뭇거리며 “나이가 너무 많다.”고 말했다. 몇번의 실패로 ‘이제 너무 늙었구나.’라는 생각이 들며 소일거리 없이 여생을 보내야 한다는 무력감에 빠졌다. 간신히 잡은 직장은 경비직. 일을 할 수 있다는 안도감과 성취감을 갖고 맡겨진 일에 최선을 다했지만 가슴 한편은 늘 허전했다. 평생을 바쳐 한 분야에 종사하며 나름대로 전문가로서 자부심을 갖고 일했는데 이제 자신의 기술로는 더이상 직업을 가질 수 없겠다는 허무함 때문이었다. 그러던 어느 날 지인의 소개로 조심스럽게 지역 취업센터의 문을 두드리게 됐다. 전문기술로 취업할 수 있는 방법을 다시 찾아보기 위함이었다. 수차례 실망을 맛보았기에 기대는 크지 않았다. 하지만 포기하지 않고 취업센터장에게 자신의 기술을 설명했다. 며칠 뒤 한 아파트 관리업체에서 전화가 왔다. 관리소장은 “나이가 너무 많은데요.”라고 말하면서도 회사에 한번 들러보라고 권했다. 그의 인생은 이때부터 바뀌기 시작했다. 그는 회사를 방문해 마지막 기회라는 독한 마음으로 자신의 장점을 설명했다. 전기 일은 누구보다 잘할 수 있다며 어떤 일이든 시켜주면 잘해 내겠다는 믿음을 줬다. 설명을 들은 관리소장은 흔쾌히 “80살이라도 일할 수 있다.”며 격려해 줬다. 한참이나 젊은 반장과 과장을 상사로 모셨지만 그는 개의치 않았다. 일자리를 얻은 기쁨에 다른 동료들과 즐겁게 일하면서 기력은 더 좋아졌다. 구씨는 “일을 하고 싶어도 할 수 없어 지나간 세월을 한탄하고 지내는 노인들이 많은 현실 속에서 항상 감사하는 마음으로 일하고 있다.”면서 “밀고 나가면 이뤄지지 않는 일이 없다는 생각부터 가져야 한다.”고 말했다. 청년층은 일자리를 고른다. 마음에 맞는 일자리가 그리 많지 않기 때문에 금방 그만둔다. 하지만 노인들은 작은 일자리를 가져도 감사하는 마음을 갖는다. 그들의 장점이 빛나는 순간이다. ●당당하게 자기 장점 알려야 교육공무원으로 30여년 일한 김창옥(71) 할아버지. 직장을 그만두고 미국으로 가서 야채가게, 튀김가게 식당 등에서 일했다. 육체노동을 해보지 않은 그로서는 만만치 않은 일이었다. 참고 견디며 옷 수선을 배워 세탁소에서 2년간 일한 뒤 귀국했다. 문맹인들에게 한글과 수학, 한자를 가르치며 2년을 또 보냈다. 그는 이후 대한노인회 강서구 지회를 들러 취업교육을 받고 강서구 도로 사업소에서 교통 서포터스로 활동하게 된다. 오전 7시30분부터 오후 2시30분까지 하루 약 10㎞를 활보하며 불법 주차 단속업무 보조역할을 했다. 미국에서 육체노동을 했기 때문에 어렵다는 생각은 하지 않았다. 오히려 일자리에 대한 자부심이 생겼다. 약정된 11개월의 업무를 마치고 다시 대한노인회 서울 강서구 지회를 찾아 일자리를 신청했다. 이번에는 학교앞 아동들을 보호하는 업무가 제공됐다. 김씨는 “일을 하면서 돈을 주고도 사지 못할 큰 것을 얻었다.”며 선뜻 응했다. 그는 다른 5080 구직자들에게 “알맞은 일자리를 찾아 노후의 육체적 건강과 행복을 얻어야 한다.”면서 “적극적인 취업으로 노후생활에 도움이 되는 길을 스스로 모색하라.”고 조언했다. 박춘자(66) 할머니는 아이들에게 전래동화를 읽어주는 일을 한다. 박씨는 과거 구수한 이야기를 들려주는 할머니를 떠올려 지역 취업센터에 일자리를 신청했다. ●작은 일에도 감사를 처음 동화를 읽어주는 일을 시작한 것은 손자들을 위해서였지만 함께 일하는 재단과 사회복지공동모금회의 지원으로 ‘전통문화지도사’ 양성교육을 받고 직업인으로 탈바꿈했다. 한달 20시간의 일이 쉽지 않았지만 아이들의 초롱초롱한 눈망울을 보면 이내 마음이 편해진다. 박씨는 “누가 소원이 무어냐고 묻는다면 80세까지 이 일을 하는 것”이라면서 “아이들이 진심으로 나를 필요로 한다는 걸 느낄 땐 절로 힘이 솟는다.”고 기뻐했다. 정현용기자 junghy77@seoul.co.kr [다른기사 보러가기] 玄통일 오늘 北조문단과 면담 고급임대 ‘한남 더힐’ 20대 당첨자 쏟아져 신종플루 우리 동네 거점 병원 어디? 6일 걸려 서울 왔는데… 한국에서 학부모가 된다는 것 서울 ‘당일치기’ 여행가기 좋은 곳 캐머런 신작 ‘아바타’ 끝내줬다
  • 청년취업 56개월 연속 감소

    청년취업 56개월 연속 감소

    청년층의 고용 상황이 악화일로를 걷고 있다. 일각에서는 경기회복과 상관없이 청년실업률은 높은 수준을 유지할 것이라는 예측까지 나온다. 14일 통계청에 따르면 7월 중 취업자 수는 지난해 7월에 비해 7만 6000명 줄어든 가운데 청년층(15~29세) 취업자는 11만 2000명 감소했다. 전년 동월 대비 청년층 취업자 수는 2004년 12월 이후 지난달까지 56개월 연속 감소세를 유지하고 있다. 청년층 인구 자체가 줄어든 것도 취업자 수 감소에 영향을 줬다. 2004년 12월 15~29세 인구는 1004만 3000명이었지만 지난달에는 977만 8000명으로 26만 5000명 줄었다. 하지만 같은 기간 청년층 취업자는 453만 4000명에서 409만명으로 44만 4000명 감소했다. 이는 인구 감소폭 26만 5000명에 비해 67.5%나 많은 수치다. 인구 감소 폭에 비해 청년층 취업자 감소폭이 훨씬 더 컸다는 뜻이다. 청년층 고용률은 2004년 12월 45.1%였으나 올해 7월에는 41.8%로 떨어졌다. 같은 기간 경제활동 참가율도 49.6%에서 45.7%로 낮아졌다. 비경제활동인구 역시 506만 5000명에서 530만 9000명으로 24만 4000명 늘었다. 특히 7월 비경제활동 인구 가운데 취업준비 등 구직활동에 뜻이 없는 ‘쉬었음’ 인구는 28만 8000명으로 작년 같은 달에 비해 6만 6000명 늘어 증가폭이 모든 연령층에서 가장 컸다. 실업자도 7월 기준으로 전년 동월에 비해 15만 9000명 증가한 가운데 15~29세 청년층이 4만 5000명으로 증가 폭이 가장 컸다. 청년층 고용난이 갈수록 심각해지는 것은 이들이 경기변동 영향을 가장 크게 받는 데다 기대 임금과 실제 임금 간 격차가 커 고용 기대치를 충족하는 직장을 구하기 어렵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고용 없는 성장으로 경제가 발전해도 신규 일자리 창출이 제한된다는 해석도 있다. 허재준 노동연구원 노동시장연구본부장은 “고용 없는 성장 아래서 획기적 경제성장이 아닌 경기회복만으로 청년층 일자리 여건이 호전되지는 않을 것”이라면서 “올해는 물론 내년까지도 청년층 일자리 부족 현상은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경주기자 kdlrudwn@seoul.co.kr
  • 행정인턴 내년에도 채용

    올 연말까지 한시적으로 운영될 예정이었던 공공기관 행정인턴이 내년에도 계속될 전망이다. 하지만 경기회복세에 맞춰 예산과 규모는 올해에 비해 대폭 축소될 것으로 보인다.4일 행정안전부에 따르면 정부는 내년 지방자치단체 행정인턴 예산으로 130억원을 편성, 기획재정부와 예산 심의를 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이는 60억원가량 감축된 것으로, 올해 본 예산인 190억원보다 31%나 줄어든 수치다. 올해는 추경예산 183억원까지 확보돼 모두 373억원이 행정인턴 예산으로 쓰여질 예정이다.행안부 관계자는 “주가만 올랐지 청년실업률은 별로 나아진 게 없다.”면서 “경제사정이 나아지고 있는 만큼 행정인턴십 규모와 예산은 올해보다 줄 가능성이 높으며 조직 정원의 1~2% 이내에서 결정하는 문제를 검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실제 지난달 통계청이 발표한 6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실업자는 96만명으로 전년 같은 달 대비 25.6%(19만 6000명)나 증가했으며, 이중 청년층(만 15~29세) 실업률은 8.4%로 0.6%포인트 상승했다. 평균 실업률(3.9%)의 두 배가 넘는 수치다.행정인턴은 지난해 8월 이명박 대통령의 지시에 따라 추진됐으며 현재 중앙행정기관 5024명, 지방자치단체 9810명 등 기타 공공기관까지 합쳐 2만 7000명에 이른다. 10개월간 월 100만원과 유급휴가, 4대보험, 장관 입사추천서, 취업특강 등의 혜택이 주어진다. 행정인턴십 주무부처인 행안부는 행정인턴제가 대졸 미취업자들의 역량강화와 취업에 일정 부분 효과가 있는 만큼 완전 폐지보다는 단계적으로 축소해 가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보고 있다.행안부에 따르면 올해 지자체 소속 행정인턴 1만 1809명 가운데 지난달 기준 1999명이 퇴직했으며, 이 중 74.3%(1486명)가 취업이 돼 나간 것으로 확인됐다. 인턴 정원 60명인 행안부는 지금까지 98명과 채용계약을 맺었으며, 퇴직한 42명 가운데 30명(71%)이 취업됐다.정부 관계자는 “경기호조와 재정부담도 있지만 기획재정부에서도 청년실업 등을 중요 안건으로 인식해 각급 중앙부처 행정인턴 등에 대해 반영되는 쪽으로 논의를 하고 있다.”면서 “지방선거 등에서 대다수 청년층의 표도 맞물려 있는 만큼 국회에서도 반영될 확률이 높다.”고 전했다. 강주리기자 jurik@seoul.co.kr
  • 청년층 인구수 0.3%↓ 취업자 2.7%↓

    청년층 인구수 0.3%↓ 취업자 2.7%↓

    올해 청년층(만 15~29세) 인구는 지난해에 비해 3만 2000명 줄었지만 취업자는 3.5배에 이르는 11만 2000명이 감소했다. 고령층(만 55~79세)은 인구가 27만명이나 늘었는데도 취업자는 6분의1인 4만 6000명만 증가했다. 성장률 둔화와 글로벌 경제위기의 충격이 청년·노년층에서 더욱 심하게 나타나고 있기 때문이다. 통계청은 29일 청년층과 고령층의 경제활동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올 5월 현재 청년층 인구는 978만 9000명으로 지난해 같은 때(982만 1000명)보다 3만 2000명(0.3%) 줄었다. 반면 취업자 수는 지난해 5월 415만 4000명에서 올 5월 404만 2000명으로 11만 2000명(2.7%) 감소했다. 그렇다 보니 고용률은 41.3%로 전년보다 1.0% 포인트 내려가고 실업률은 7.6%로 0.7% 포인트 올라갔다. 전체 연령층의 고용률(59.3%)과 실업률(3.8%)보다 훨씬 나쁘다. 고용시장에 본격 진입하는 청년층 학교 졸업·중퇴자 비중은 2005년 54.3%에서 올해 49.2%로 감소한 반면 재학생은 39.3%에서 44.8%로 늘어났다. 휴학생 비중도 2005년 6.3%, 2006년 6.0%, 2007년 5.6%, 2008년 5.3%로 꾸준히 감소하다 올해는 5.9%로 상승했다. 재학생과 휴학생이 늘어난 것은 취업 여건이 안 좋아졌음을 뜻한다. 특히 20~24세 휴학자는 1년 사이 8만 4000명이 증가했다. 고령층 인구는 5월 현재 911만 1000명으로 전년도 884만 1000명에 비해 27만명이 늘었다. 그러나 취업자는 445만 7000명으로 4만 6000명 증가에 그쳐 취업자 비중(48.9%)이 지난해보다 1.0% 포인트 하락했다. 가장 오래 근무한 일자리에서의 평균 근속 기간은 20년3개월로 지난해보다 5개월 감소했다. 남자는 23년4개월로 여자 17년5개월보다 5년11개월 길었다. 김태균기자 windsea@seoul.co.kr
  • [서울신문 창간 105주년 기획-중산층 두껍게] 서비스산업 육성해야 ‘양질의 일자리’ 확 는다

    [서울신문 창간 105주년 기획-중산층 두껍게] 서비스산업 육성해야 ‘양질의 일자리’ 확 는다

    경제지표가 호전되고, 주요 기업의 실적이 크게 개선되면서 경제위기 탈출에 청신호가 켜졌지만 고용시장은 여전히 한겨울이다. 좋은 일자리가 늘어나지 않으면, 위기 극복 이후에 양극화만 더 심화될 것이라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상반기에 재정을 쏟아부은 정부는 “이젠 기업이 투자와 고용을 늘려야 한다.”고 압박하지만 기업들은 “고려는 하겠지만 무턱대고 뽑을 수는 없지 않으냐.”고 주장한다. 전문가들은 “고용 증대 효과가 뛰어난 서비스 분야에서 일자리가 늘어나야 하고, 단순 근로에 그치고 있는 공공부문의 사회적 일자리의 질을 높여야 중산층이 두꺼워진다.”고 입을 모은다. ●하반기 채용 기업 작년보다 줄어 임금이 높고, 장기 고용이 보장되는 좋은 일자리의 대부분을 창출해온 대기업들은 여전히 신중한 표정이다. 대한상공회의소가 최근 매출액 상위 500개 기업을 상대로 하반기 채용규모를 조사한 결과 채용계획을 확정한 307개사의 대졸신입직원 채용예정 인원은 1만 1700명이었다. 실업률이 최악이었던 상반기(6203명)보다는 크게 늘었지만 지난해 하반기(1만 2749명)에 비해서는 여전히 낮은 수치다. 특히 157개 기업이 한 명도 채용하지 않겠다고 밝혀 채용예정인 기업(150개)보다 많았다. A그룹 인사 담당자는 “민간부문의 고용은 경기 흐름을 탈 수밖에 없다.”면서 “아직 경제 전망이 불확실한 상황에서 정규직보다는 노동유연성이 높은 비정규직을 선호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삼성경제연구원 손민중 연구원은 “정부가 주도하는 희망근로와 청년인턴제 등이 연말까지는 지속될 예정이서 고용지표가 상반기보다는 나아질 전망”이라면서도 “수출기업과 제조기업의 실적이 좋아졌지만 대부분 해외사업 부문에서 큰 성과를 냈기 때문에 국내 고용 증대에는 큰 도움이 되지 않는 게 문제”라고 지적했다. 국내 산업이 고도화되면서 기업의 성장이 고용 창출로 이어지지 않는 현상도 문제다. 한국은행이 최근 발표한 ‘2007년 고용표로 본 우리나라의 고용구조 및 연관효과’를 보면 2007년 국내 모든 산업의 평균 취업계수는 8.2명으로 2000년 10.9명에 비해 2.7명이나 줄었다. 취업계수는 10억원어치를 산출할 때 발생하는 취업자 수를 뜻한다. 수출 10억원당 취업유발계수도 2000년 15.3명에서 2007년 9.4명으로 크게 줄었다. 한은은 고용창출 능력을 강화하기 위해서는 성장 잠재력이 높고 타산업과의 연계성이 높은 유통·물류, 금융, 통신, 디자인, 컨설팅 등 생산자 서비스를 육성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한국경제연구원 박성준 연구원은 “결국 기계가 할 수 없는 일자리를 늘려야 하는데, 대표적인 게 금융, 관광, 컨설팅 같은 서비스업과 연구개발, 산업디자인과 같은 지식집약적 산업”이라면서 “이런 분야에선 인력 수요는 있는데 인재가 없는 현상까지 나타나 육성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공공부문 고용 5% 머물러 희망근로처럼 단순 노무직 양산에만 머물고 있는 사회적 일자리도 획기적으로 변해야 한다는 지적이 높다. 기업의 고용은 어차피 경기를 탈 수밖에 없기 때문에 공공부문에서 좋은 일자리를 늘려야 한다는 주장이다. 특히 우리 정부는 교육, 보육, 간병 등과 같은 사회적 일자리를 대부분 민간에 위탁해 공공부문이 차지하는 고용 비중이 5% 수준에 머물고, 서비스의 질도 낮은 실정이다. 공공부문의 고용 비중이 30%에 이르는 북유럽까지는 아니더라도 미국처럼 15% 수준은 돼야 한다는 것이다. 전병유 한림대 경제학과 교수는 “나쁜 일자리로 굳어진 다양한 사회적 일자리를 일정 수준의 임금과 지속적인 고용이 보장되는 양질의 일자리로 바꾸는 게 중요하다.”면서 “직업훈련을 고도화해 구직자의 능력을 높여 사회적 일자리 종사자를 정규직화하는 프로그램을 실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창구 김효섭기자 window2@seoul.co.kr
  • [월드이슈] 일도 꿈도 잃은 ‘1000유로 세대’

    [월드이슈] 일도 꿈도 잃은 ‘1000유로 세대’

    로레나 도밍게스(23·여)는 글로벌 경제 한파를 온몸으로 느끼고 있는 젊은이들 중 한 명이다. 얼마 전 남자 친구와 동거하기 위해 자신이 살던 아파트를 매물로 내놨지만, 값을 내려도 팔리지 않아 애를 태우고 있다. 그는 스페인 북부 도시 비고의 시트로앵 자동차 공장에서 근무하는 직장인이었다. 그런데 시트로앵 공장은 지난해 크리스마스 전 3000명의 근로자를 해고했고, 도밍게스도 그때 해고됐다. 해고자 중 90%가 35세 이하의 젊은 층이었다. 그는 주간 타임과의 인터뷰에서 자포자기한 심정을 그대로 드러냈다. 도밍게스는 “우리 세대는 잉여로 남기 위해 태어났다.”면서 “우리 기대가 지나치게 높았다.”고 털어놨다. 유럽의 심각한 청년실업 문제를 보여 주는 대표적인 사례이다. ●영국 17.3%… 작년보다 5.4%P 증가 이코노미스트는 최근 호에서 영국의 청년실업 문제가 자국내 경기침체의 가장 주요한 현상으로 떠오르고 있다고 보도했다. 영국 통계국(ONS)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5월 현재 실업률은 7.6%로 나타났다. 이는 노동당이 집권하기 6개월 전이었던 1996년 이후 최고치다. 18~24세의 실업률은 전체 실업률의 2배가 넘는 17.3%로 나타났다. 11.9%였던 지난해와 비교하면 얼마나 가파른 상승세인지 확연히 알 수 있다. 유럽 대부분 국가들도 크게 다르지 않다. 유럽연합(EU) 통계기관 유로스타트에 따르면 지난 5월 현재 EU 27개국의 실업률은 연율 환산 기준 8.9%로 지난해보다 2.1% 포인트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청년실업은 이 기간 동안 더욱 악화됐다. 지난 23일 발표된 유로스타트의 자료에 따르면 EU 27개국 15~24세 청년 실업률은 올해 1·4분기 18.3%로 지난해 동기 대비 3.7% 포인트 증가했다. 500만여명의 청년들이 직장을 찾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청년실업률이 가장 높은 나라는 단연 스페인으로 33.6%이다. 네덜란드(6.0%), 덴마크(8.9%) 정도가 양호할 뿐 실업률이 15%를 웃도는 국가가 18개국이나 된다. 특히 발트 3국의 실업률은 더욱 급속히 악화됐다. 지난해 7.6%였던 에스토니아의 청년 실업률은 올해 24.1%로 급증했다. 11.0%였던 라트비아는 28.2%로, 9.5%의 리투아니아는 23.6%로 각각 상승했다. 이같은 수치는 한국과 비교하면 상황이 얼마나 심각한지 더욱 선명히 드러난다. 지난 5월 기준 한국의 실업률은 3.8%, 20~24세 실업률은 9.2%로 나타났다. 유럽으로서는 한국이 부럽다고 할 수 있을 정도다. ●방치땐 범죄의 덫 빠질 수도 청년실업률이 높은 이유는 기업이 조금이라도 더 숙련된 인력을 선호하기 때문이다. 기업으로서는 취업과 함께 재교육을 시켜야 하는 젊은이들을 경기 호황기 때처럼 고용하려 하지 않는다. 중장년 세대가 일자리를 지키는 사이 그 자녀들이 일할 기회를 갖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영국 등 서유럽의 경우는 동유럽의 젊은 이주노동자들이 자국 내로 유입됐기 때문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전체 일자리가 고정돼 있다는 ‘노동총량의 오류’라는 반론도 받고 있지만 불만이 높은 자국민들에게 이런 주장은 더욱 설득력 있게 다가온다. 노동 유연성 역시 실업률을 높이는 주된 이유다. 타임은 스페인의 청년실업 문제를 다룬 최근 호에서 “청년층의 노동의욕이 줄어드는 것만이 문제가 아니다.”라며 “스페인이 최근 성장할 수 있었던 이유는 수많은 비정규직 근로자 때문이었으며 이들 대부분이 청년층”이라고 지적했다. 타임은 청년층의 실업 문제가 중장년층보다 사회문제화하기 더 쉽다고 지적했다. 소위 ‘잃어버린 세대’ 논란은 정치적 이슈로 변형돼 선거 등에서 주요 의제로 떠오를 가능성이 높다. 또한 이들 청년 실업자가 범죄의 덫에 걸릴 우려도 나온다. 이들은 부모 세대 보다 반사회적 경향을 띨 확률이 더욱 높다는 의미다. 안석기자 ccto@seoul.co.kr
  • 부산 대학들 해외인턴 취업지원 공조

    부산지역 19개 대학이 청년 실업난 해소를 위한 해외인턴 취업지원에 힘을 모은다. 부산시 해외인턴 취업지원사업에 참가한 동서대 등 부산지역 19개 대학은 29일 동서대에서 가칭 ‘부산시 해외인턴 취업지원사업 대학협의회’ 창립총회를 열고 해외인턴 취업지원사업의 정보 공유와 공조체제 구축에 나선다고 28일 밝혔다. 주요 활동은 해외인턴사업의 체계적인 홍보, 해외인턴 취업지원사업 확대를 위한 공조체제 구축, 분기 1회 이상 간담회 개최, 회원대학 방문을 통한 친목 도모, 수시 정보공유 등이다. 올해 시비 21억 8000만원이 투입되는 부산시 해외인턴 취업지원사업에는 19개 대학 625명의 학생이 참여한다. 학생 1인당 지원되는 금액은 파견 국가에 따라 250만~420만원이며, 주요 파견국가는 중국, 일본, 미주, 유럽 등이다. 부산 김정한기자 jhkim@seoul.co.kr
  • [모닝 브리핑] 정부 11월 국제금융기구 취업박람회

    오는 11월쯤 국내의 우수한 청년 인력의 국제금융기구 진출을 위한 취업박람회가 열린다. 기획재정부는 11월 첫째주에 국제금융기구들이 우리나라 전문가들을 정규직으로 채용하는 취업박람회(Job Fair)를 개최할 계획이라고 20일 밝혔다. 채용 행사는 2003년과 2005년에 이어 3번째다. 특히 이번에는 설명회 수준에 그쳤던 예년과 달리 세계은행(WB)과 국제통화기금(IMF),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아시아개발은행(ADB) 등 국제금융기구와 공동 개최하는 박람회로 추진되고 있다. 이에 따라 박람회 현장에서는 심층적인 기관 소개와 더불어 국제금융기구 인사담당자와 국내 지원자와의 즉석 면접도 가능할 전망이다.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30~40代엔 무대책…환란이후 고용 최악

    30~40代엔 무대책…환란이후 고용 최악

    지난 2·4분기(4~6월) 30~40대 연령층의 취업환경이 외환위기 이후 최악의 수준으로 떨어졌다. 이들이 우리 사회의 산업 생산과 소비의 중추 연령대라는 점을 감안하면 최근 경제 지표상의 호조에도 불구하고 경제위기 여파가 서민·중산층에서 상당 기간 지속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19일 통계청 등에 따르면 2분기 30대 취업자수는 586만 2000명으로 지난해 2분기보다 21만 3000명(3.5%)이나 줄었다. 이는 환란 직후인 99년 1분기(-23만 3000명, -3.8%) 이후 감소율이나 감소폭 모두 가장 나쁜 수치다. 전년 동기 대비 감소 인원 역시 최근 10년 사이 처음으로 20만명을 넘어섰다. 이에 따라 2006년 2분기 619만 4000명이던 30대 취업자 숫자는 3년 만에 33만 2000명이나 빠졌다. ●30대취업 전년동기비 감소 10년來 첫 20만 넘어 취업대란의 여파는 30대 여성에게 집중됐다. 전년 동기 대비 취업자 감소율이 6.4%로 전분기(-5.8%)보다 더 악화되면서 지난해 3분기 이후 4분기 연속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30대 남성은 -1.8%에 그쳐 여성보다는 형편이 나았다. 30대 여성 취업자 수 감소폭도 14만 4000명으로 30대 남성(-6만 9000명)의 두배가 넘었다. 남녀를 통틀어 40대 취업자수 역시 2분기에 656만 1000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2만 7000명(0.4%) 줄었다. 분기별 40대 취업자수는 외환위기가 한창이던 98년 4분기에 감소세(2.1%)를 기록한 이래 반전, 10년 넘게 증가세를 유지해 왔지만 이번 경제위기로 다시 감소세로 돌아섰다. 반면 20대 취업자는 1분기에 -4.5%를 기록, 바닥을 찍은 뒤 2분기에 -1.8%로 크게 둔화됐다. 50~60대의 경우 증가세를 유지하고 있다. 중간 연령층의 고용사정이 악화된 것은 20대의 경우 정부에서 주도하는 청년인턴 사업, 50대 이상은 희망근로 사업 등을 통해 혜택을 입은 반면 30~40대는 특별히 도움이 될 만한 지원책이 없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비정규직 비율 높은 여성 직격탄 행정안전부에 따르면 희망근로사업 선발인원은 60대가 32.7%로 가장 많고 50대 24.5%, 40대 17.1%, 70대 13.6% 등이었다. 30대는 8.4%에 불과하다. 경기 침체에 따른 구조조정은 비정규직 비율이 높은 30대 여성취업자의 급감을 유도한 것으로 분석된다. 2분기 자영업주 숫자가 578만 7000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30만명 가까이 감소한 것도 30~40대 취업자 급감으로 이어졌다. 재정부 관계자는 “경기 회복을 위해 내수 부양이 필수적인 만큼 소비 주체인 30~40대의 일자리 확충에 초점을 맞춘 정책이 범정부 차원에서 마련될 필요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공공기관 정년연장” 한국노총 추진 논란

    한국노총이 산하 공공기관의 정년 연장을 추진하고 있어 논란이 예상된다. 19일 기획재정부 등에 따르면 지난 8일 한노총은 한나라당과 가진 고위 정책협의회에서 공공기관 직원 정년을 현행 57~58세에서 60세 등으로 연장하는 방안에 대해 정책 협의를 하자고 공식 요구했다. 노총은 지난 2007년 대선 당시 이명박 후보와 정책연대를 선언한 뒤 여당과 정책적인 보조를 맞추고 있다. 공공기관이 정년을 연장하려는 것은 직업 안정성을 높이기 위해서다. 정부가 공기업 선진화라는 명분으로 대규모 인력감축과 보수 축소를 강요한 데 따른 ‘대가’로 정년 연장을 요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6급 이하 공무원 정년이 2013년까지 57세에서 60세로 단계적으로 늘어나는 점 역시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일반 기업과 달리 정년이 보장돼 있는 공공기관의 정년 연장 움직임에 대해 여론의 시선은 곱지 않다. 정년 연장은 공기업의 ‘철밥통’ 구조 공고화로 이어지면서 현재 정부가 추진 중인 공공기관 선진화를 가로막는 장애물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신규 인력 채용 감소에 따른 청년 취업난 가중, 희망퇴직 위로금 증가 등도 예상된다. 재정부 관계자는 “(정년 연장의) 제안 수준이 어느 정도인지 아직 판단하기 어렵다.”면서도 “(공공기관) 효율성 등에 대한 고려 없이 단순히 더 오래 회사를 다니겠다는 취지에 불과하다.”고 부정적 견해를 드러냈다.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서울신문으로 밥상머리 교육 최윤호씨

    서울신문으로 밥상머리 교육 최윤호씨

    “서울신문? 양쪽 말 찬찬히 들어주고 사실만 쓰는 유일한 신문이지.” 전북 정읍 수성동에 사는 최윤호(72)씨는 1978년부터 32년째 매일 아침 대문 앞에 놓인 서울신문을 집어든다. 최씨는 서울신문을 제대로 보는 노하우를 알려줬다. 먼저 1면 톱 기사를 훑고 나서 맨 뒷장의 오피니언면을 펼쳐 사설을 꼼꼼히 읽는다. 그런 다음 사설이 다룬 기사를 찾아서 본다. 그는 “대충 기사 제목만 훑어보고 사설면은 펼쳐 보지도 않는 사람들이 있는데 그래서는 신문을 봤다고 할 수가 없다.”고 강조했다. 사업으로 바쁜 최씨에게 서울신문의 사설은 세상을 읽어주는 안내자다. 사회에서 가장 이슈가 되는 사건만 다루는데다 핵심만 콕 짚어서 분석해주기 때문이다. ●“정부 소식 제일 빨리 싣는 신문” 최씨는 서울신문을 자녀교육에도 활용했다. 중요한 사설을 오려서 아침밥상에 올려놓으면 5명의 딸들이 돌아가며 읽었다. 처음에는 거들떠보지도 않았던 첫째딸은 초등학교에 다니는 동생들이 입을 모아 소리내어 사설을 읽자 관심을 보이더니 6개월쯤 지나 먼저 최씨에게 “오늘은 오려두신 사설 없으세요?”라고 묻고는 신문을 찾아 읽기 시작했다. 고등학생 둘째딸은 동생들이 어려운 한자어에서 말문이 막히면 뜻과 음을 가르쳐 주었다. 2000년 들어서야 유행한 신문활용교육(NIE)을 최씨는 이미 30년 전부터 실천하고 있었던 셈이다. 그는 “밥상머리 교육 한번 제대로 했지.”라고 돌아봤다. 서울신문을 구독하고 6년쯤 지나자 딸부잣집 아빠였던 최씨에게 귀한 아들이 생겼다. 금이야 옥이야 기른 아들도 서울신문과 함께 자랐다. 마당에 쌓아둔 서울신문은 아들의 놀이터였고 조금 자라선 한글공부의 교재였다. 아들은 고등학생이 되자 논술 시험을 준비한다며 학교에 신문을 가져가 읽기도 했다. 최씨 가족의 삶은 서울신문과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가 되었다. 최씨가 서울신문을 구독하기 시작한 것은 회사 사장의 권유 때문이었다. 제약회사, 식품회사 등에서 영업직을 맡았던 최씨는 하루하루 먹고살기도 바쁜 시절이었다고 돌아봤다. 그러면서 “줄줄이 딸린 식구만 일곱인데 입에 풀칠하려면 신문 볼 틈도 없이 일에 매달려 살아야 했다.”고 말했다. 그러던 어느날 사장은 “큰 돈을 벌려면 세상사에 밝아야 한다. 신문을 읽으라.”고 조언해 줬다. 최씨는 며칠 뒤 서울신문 지국에 가서 구독을 신청했다. 왜 서울신문이었을까. 최씨는 “정부 소식을 제일 빨리 싣는 신문이었기 때문”이라고 답했다. 종잣돈을 모아 스스로 사업을 해보고 싶었던 그는 경제개발계획, 부동산 법규 정비, 규제변화 등 정부정책과 관련된 다양한 뉴스가 일목요연하게 정리된 서울신문을 보며 사업구상을 하곤 했다. 1995년부터 알로에 판매 대리점을 시작했다. 지금은 직원수가 30명이 넘는 꽤 큰 규모의 지사로 키워냈다. 그때가 생각났는지 “신성장사업으로 건강식품이 뜬다는 기사가 1990년대 초반부터 많이 나왔다.”면서 “서울신문 덕분에 사업을 시작했다고 볼 수도 있다.”며 환하게 웃었다. 최씨는 서울신문의 강점으로 ‘균형감각’을 꼽았다. 정권이 바뀔 때마다 편파적인 보도를 일삼는 다른 신문들과 달리 서울신문은 일관성을 유지했다는 것이다. 그는 “조선·중앙·동아, 한겨레·경향 등의 신문은 한쪽의 주장이 전부인 것처럼 대서특필하는데 서울신문은 흥분하지 않고 사실만 전달해준다.”고 평가했다. ●“지역 소식 전하는 일 게을리 말아야” 미국산 쇠고기 수입 반대 촛불시위가 전국을 휩쓸던 지난해 6월, 최씨는 주말을 이용해 서울에 올라왔다. ‘경찰이 폭력진압을 한다.’ ‘시민들이 폭력시위를 한다.’ 언론이 편을 갈라 싸우자 직접 두눈으로 확인해야겠다는 심정이었다. 토요일 하루를 꼬박 광화문 길 위에서 보낸 최씨는 “시민과 경찰 양쪽 다 흥분하고 피해가 막심했다.”면서 “집에 돌아와 펼쳐본 서울신문은 내가 본 현장의 모습을 그대로 담아놨다.”고 말했다. 그 이후 최씨는 서울신문을 더 열심히 보게 됐다. 서울신문에 대한 애정이 담긴 쓴소리도 잊지 않았다. 최씨는 “우리 동네에서 서울신문을 보는 독자는 나를 포함해 다섯 손가락에 꼽힐 정도”라면서 “서울 지역 소식만큼 지역 소식을 전하는 일을 게을리한다면 지방독자들은 점점 더 서울신문을 외면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영업사원 출신의 최씨에게 독자를 끌어모을 수 있는 비법을 물어봤다. 그는 “인터넷이 발달하면서 종이신문을 보지 않는 사람이 많아지고 있다.”고 전제한 뒤 “그래도 기본에 충실하면 독자들이 진가를 알아줄 것”이라고 격려했다. 그러면서 “105년 역사의 정론지라는 이미지를 굳힐 수 있도록 균형감각을 잃지 않는 기사와 사설을 많이 써달라.”는 주문을 덧붙였다. 최씨의 가장 큰 고민은 대학에 다니는 막내아들(25)의 취업문제다. 최근 청년실업 기사를 꼼꼼히 읽는 이유다. 마지막으로 “행정인턴, 청년백수 등 문제점만 지적하지 말고 정부가 솔깃할 만한 대안을 제시할 수 있는 신문이 되길 바란다.”고 주문했다. 오달란기자 dallan@seoul.co.kr
  • 강북 사이버 평생학습센터 인기

    강북 사이버 평생학습센터 인기

    주부 이나래(27·서울 강북구 수유3동)씨는 요즘 늦공부 재미에 푹 빠졌다. 평소 관심이 많은 재테크·외국어·자격증 공부를 실컷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전엔 시간적·경제적 제약으로 학원을 찾는 게 쉽지 않았지만 요즘은 강북구 사이버 평생학습센터(http://edu.gangbuk.seoul.kr)에 접속해 무료 동영상 강의를 마음껏 듣고 있다. ‘공부 삼매경’에 빠져 모니터 앞에서 반나절을 훌쩍 보내기도 한다. 이씨가 즐겨 듣는 강의는 ▲노후를 대비한 종잣돈 마련하기 ▲월급쟁이 통장 200% 활용하기 ▲공인중개사 이론 등이다. 때때로 영어카페나 서바이벌 잉글리시같은 외국어 강좌에도 귀기울인다. 이씨는 “우연히 평생학습센터 소식을 접하고 가입했다.”며 “적극적으로 숨겨진 재능과 능력을 계발하고 싶다.”고 말했다. 유비쿼터스시대 평생학습도시를 꿈꾸는 서울 강북구의 발걸음이 빨라졌다. 강북구는 이달 초 사이버 평생학습센터를 개설해 주민들의 자기계발에 보탬이 되고 있다고 15일 밝혔다. ●지역 교육기관·단체등과 네트워크 구축 사이버 평생학습센터는 사이버 평생학습, 평생학습 네트워크, 미래학습도시 등 6개 분야로 나눠진다. 특히 지역 교육기관과 단체, 강좌, 강사 등 제각기 흩어져 있던 평생 교육정보를 하나로 통합해 주민들이 클릭 한번으로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모았다. 홈페이지에 접속해 회원가입만 하면 무료수강이 가능하다. 우선 사이버 평생학습 메뉴에는 학습강좌부터 컴퓨터·어학·문화·일반교양 등 126개 강좌의 동영상 강의가 올라 있다. 공인중개사·주택관리사 등 자격증 강좌를 비롯해 취업·재테크·건강·환경 등 주민들의 관심분야에 대한 실용강좌가 줄을 잇고 있다. 다문화 가정을 위한 한국어 교실과 타갈로그어(필리핀 공용어)·베트남어·중국어 강좌도 눈에 띈다. 청년 실업자들을 위해선 눈높이 취업전략, 자기소개서 작성과 면접 전략 등의 강의가 마련됐다. MBA 경영학특강과 자녀가출예방 강좌, 줄넘기·배드민턴·국민체조 등 생활체육강좌도 눈길을 끈다. ●키워드·분류별 검색기능 유용해 평생학습 네트워크는 홀로 공부하는 사이버강좌의 단점을 보완하기 위해 마련됐다. 강북문화대학 문화정보센터와 자치회관·청소년수련관·종합사회복지관 등 지역 평생교육기관의 정보를 담았다. 기관별 프로그램·시설·위치·연락처 등이 제공된다. 또 키워드·분류별 검색을 통해 원하는 프로그램을 쉽게 찾을 수 있도록 했다. 강사은행·학습봉사자·평생교육사 등록메뉴도 마련, 수요자와 공급자를 연결시키는 역할도 담당한다. 15일 현재 평생학습센터 가입자 수는 모두 2만 2000여명. 전체 강북구 인구 34만 5000여명의 6.4%에 달한다. 사회복지사 윤혜연(26·강북구 번3동)씨는 “거르지 않고 매일 접속해 업무와 관련된 강의를 듣고 있다.”면서 “더 정확하고 신뢰할 수 있는 정보를 얻을 수 있어 좋다.”고 말했다. 강북구는 이 같은 평생학습센터 조성을 위해 지난해부터 포털시스템 구축사업을 차근차근 진행해 왔다. 김현풍 구청장이 평소 “구민 누구나, 언제, 어디서나 원하는 학습을 하도록 지원한다.”고 강조했기 때문이다. 정춘현 교육정책과 주임은 “올해 시범운영한 뒤 시민들의 평가를 반영해 부진한 강좌를 폐강하고, 신규 강좌를 추가하는 등 꾸준히 업데이트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오상도기자 sdoh@seoul.co.kr
  • “잠재 실업자 포함 유사실업률 7%대”

    “잠재 실업자 포함 유사실업률 7%대”

    정부가 매월 발표하는 실업률이 현실을 제대로 반영하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전문가들은 실업률 통계에서 취업준비자 및 구직 단념자들이 실업자가 아닌 비경제활동인구로 분류돼 실제 사람들이 느끼는 체감실업률과 정부 통계 사이에 괴리가 심하다고 주장한다. 실제 취업을 원하는 잠재적 실업자를 포함한 유사(실질)실업률은 7%를 넘는다는 분석도 나온다. 장민 금융연구원 실장은 12일 ‘최근 고용상황 점검과 대응’ 보고서에서 “취업준비생과 구직단념자, 18시간 미만 취업자 가운데 추가로 취업을 원하는 사람을 잠재적 실업자로 간주해 계산한 유사실업률이 7%대 중반 수준까지 상승했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21만 9000명이 늘어난 5월 실업률(3.8%)의 갑절에 가까운 수준이다. 특히 5월 중 13만 9000명이 늘어난 ‘쉬었음’으로 분류된 인구를 잠재실업자에 포함하면 유사실업률은 더욱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장 실장은 “유사실업자 증가는 구직단념자가 꾸준히 늘어나는 가운데 그동안 감소세를 지속하던 취업준비생이 경기회복 기대 등으로 증가세로 전환된 탓”이라고 설명했다. 한 금융계 연구원은 “국내 실업률은 경제활동인구 가운데 일자리가 없는 사람만 포함하다 보니 계속된 경기 불황에도 실업률 수치가 낮게 나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가운데서도 최저 수준을 보인다.”면서 “실제 일자리가 없어 구직을 단념하거나 취업을 위해 학원에 다니는 등의 숨은 실업자를 포함하면 실제 실업률은 2배 이상 올라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장 실장은 청년층을 중심으로 고용 사정이 나빠지지만 중소 제조업체들은 오히려 인력 부족에 시달리고 있어 고용시장의 효율성을 높여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지난 4월1일 현재 5인 이상 사업체를 대상으로 부족한 노동력을 조사한 결과 필요한 노동자는 18만명으로 나타나 부족률이 2.1%에 이른다.”면서 “이 수치는 노동시장 인력 수급이 원활하지 않다는 점을 시사한다.”고 분석했다. 중소 제조업을 중심으로 인원이 크게 부족한 이유에 대해서는 구직자와 구인기업 간 불일치, 급여 및 근무환경 등 기대수준의 괴리 등을 꼽았다. 장 실장은 “이 같은 불균형을 해결하기 위해 정부의 일자리 대책 추진 지속 구인·구직자 간 취업 정보 공유 확대 중소기업 근무 여건 개선 등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최재헌기자 goseo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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