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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청춘을 아프게 한 죄’ 오늘부터 엄벌

    ‘청춘을 아프게 한 죄’ 오늘부터 엄벌

    수련생-근로자 명확히 구분비슷한 업무 임금 차별 안 돼 호텔경영학을 전공한 A씨(25)는 대기업 계열의 한 호텔에 인턴으로 채용됐지만, 전공과 관련한 업무를 배우지 못하고 종일 주차 관리만 했다. 성수기 일손이 부족하다는 이유에서였다. 함께 채용된 다른 인턴들도 교육·훈련을 받기보다 청소를 하는 날이 많았다. 아르바이트생과 다를 바 없는 업무를 했는 데도 손에 쥔 월급은 고작 30만원이었다. 앞으로 청년취업난에 편승해 이렇게 청년의 노동력을 착취하는 기업은 근로기준법 등 노동관계법이 엄격히 적용돼 처벌받게 된다. 고용노동부는 31일 이른바 ‘열정페이’를 근절하고자 ‘일 경험 수련생에 대한 법적 지위 판단과 보호를 위한 가이드라인’을 마련해 1일부터 시행한다고 밝혔다. 가이드라인에 따라 인턴 등 ‘일 경험 수련생’과 근로자를 명확히 구분하고, 수련생을 사실상 근로자처럼 부리고선 월급을 훨씬 적게 줬다면 근로기준법에 따라 처벌하겠다는 것이다. 일 경험 수련생은 교육·훈련을 목적으로 사업장에서 업무를 경험하는 사람을 말하며, 근로자는 임금을 목적으로 사업장에 노동력을 제공하는 사람을 말한다. 인턴 등이 사업장에서 교육·훈련을 받았더라도 교육 프로그램 없이 수시로 업무 지시를 내리거나, 특정시기 또는 상시로 필요한 업무에 근로자를 대체해 수련생을 활용하거나, 교육·훈련 내용이 지나치게 단순해 처음부터 노동력 활용을 목적으로 채용한 게 의심되면 처벌받는다. 이를테면 스키장에서 성수기인 겨울철에만 인턴을 사용하고, 호텔 연회장의 예약 급증을 이유로 사전 동의 없이 연장근무를 시키고, 특정시기에 업무가 집중되는 세무·회계·법률·노무사무소에서 소속 근로자의 야근을 줄이려고 인턴을 쓸 때 등이 해당한다. 이렇게 일을 시키려면 근로기준법 적용을 받는 근로자에 걸맞게 대우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처벌받는다. 고용부는 일 경험 수련생을 보호하기 위한 합리적 운영 방안도 권고했다. 인턴 모집 인원은 상시근로자의 10%를 넘어선 안 되며, 수련 기간은 6개월을 초과해선 안 된다. 기간이 지나치게 길면 교육적 효과보다 노동력 활용의 기회로 변질될 우려가 있어서다. 수련시간은 1일 8시간, 주 40시간을 준수하되 일반 근로자처럼 연장·야간·휴일 근무를 시켜선 안 된다. 또 담당자를 지정해 수련생을 관리하고 학습일지를 작성하게 한다. 담당자가 있으면 교육·훈련 수행체계를 확립해 수시 업무 지시를 받지 않게 할 수 있다. 고용부 관계자는 “올 하반기에 일 경험 수련생을 다수 고용하는 사업장을 업종별로 분석하고 기획 수시감독을 실시하겠다”고 밝혔다. 세종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핵심개혁과제 추진 성과] (상) 사회적 약자 지원책

    [핵심개혁과제 추진 성과] (상) 사회적 약자 지원책

    정부는 현재 추진 중인 여러 가지 정책 과제 가운데 24개 ‘핵심개혁과제’를 선정했다. 이 가운데 10개 과제는 사회적 약자를 중심에 둔 혁신과 창조경제 실현, 산업적 변화에 대한 대응 등 3대 분야로 나뉜다. 정부는 그동안에도 핵심개혁과제가 성과를 내기는 했으나 이를 더욱 적극 지원함으로써 인식 변화와 목표 달성을 통해 국가 개혁의 초석을 다지기로 했다. 핵심개혁과제의 성과와 추진 방향 등을 3회에 걸쳐 연재한다. 생계형 취업 여성과 청년 구직자, 임대주택 희망자, 어린 학생은 사회적 약자에 속한다. 정부는 민생경제 회복의 부진과 사회 개혁에 대한 반발, 급변하는 국제 환경을 극복하고 국민적 대통합을 이루는 길은 우선 이들에게 실질적인 희망을 주는 것이라고 판단했다. 31일 국무조정실에 따르면 결혼과 함께 경력을 잃었다가 재취업의 문턱을 넘지 못하는 ‘경력단절여성’은 현재 205만명에 이른다. 육아와 일을 병행하지 못해 국가 성장 동력의 한 축인 여성이 발만 동동 굴리고 있다. 이에 정부는 ‘일·가정 양립 문화 확산’을 핵심개혁과제로 선정해 지원을 확대하고 있다. 변화는 일어났다. 아직 숫자는 미미하지만 여성의 경제활동 참가율은 2012년 54.5%에서 2013년 55.6%, 2014년 57.0%, 지난해에는 57.8%로 해마다 꾸준히 늘고 있다. 시간선택제 확대, 육아휴직, 대체인력 지원, 정시 퇴근제, 유연근무제 도입, 국공립·직장어린이집 확충 등이 정책 현장에서 효과를 보이고 있다. 국공립 어린이집은 지난해 2629개로 한 해에 140곳이 늘었다. 청년 일자리 문제는 현재 상황에선 해결 방법을 찾기가 쉽지 않다. 청년들의 70% 이상이 4년제 대학까지 나온 뒤 월평균 26만 8600원을 들여 영어공인 시험, 공모전, 자격증, 봉사활동 등으로 각종 스펙 쌓기에 몰두하고 있으나, 정작 산업 현장에선 써먹을 수가 없기 때문이다. 기업들은 여전히 인력난에 허덕이고 있다. 또 신입 사원을 채용해도 현장에서 하나하나 다시 가르치는 데 많은 비용이 들기 때문에 고용마저 꺼리고 있는 실정이다. 정부가 제시한 해법은 ‘일학습병행제’다. 일단 기업에 ‘학습근로자’로 입사해 국가직무능력표준(NCS) 기반의 교육 훈련을 받으면서 현장 훈련을 통해 직무 능력을 키우는게 요점이다. 소정의 급여를 받으면서 원하는 자격증까지 취득하는 것도 보람일 수 있다. 2014년 정부가 파악한 결과 참여 기업의 96.2%가 필요성에 공감했고 참여 청년의 78.8%가 만족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기준으로 참여 기업은 5764개, 청년은 1만 869명이었다. 김민성 ㈜세영기업 대표는 “짧은 교육을 받은 신입 사원은 현장 부적응 문제와 안전사고 발생 위험이 있으나 1년 만에 직무 능력을 키운 학습근로자는 중소기업 입장에선 가족처럼 든든한 동반자”라고 말했다. 지난해 9월 정부의 기업형 임대주택 사업인 ‘뉴스테이’ 1차 청약(인천 도화동)에서 2051가구 모집에 1만 1258명이 몰리면서 평균 5.5대1의 높은 경쟁률을 기록했다. 뉴스테이는 앞서 서울시의 ‘시프트’처럼 아파트의 개념을 투기·투자적 ‘소유’에서 안정적인 ‘거주’로 전환하는 개념이다. 서민 입주자는 최소 8년간 5% 이내의 임대료 상승만 감수하면 된다. 정부는 올해 5만 가구를 공급할 예정이다. 올해부터 전면 시행되는 ‘자유학기제’는 꿈 많고 감수성이 예민한 중학생들에게 틀에 박힌 교육 방식에서 벗어나 토론과 실습, 진로탐색 등을 체험하도록 하자는 취지다. 한 학기 170시간 만이라도 학부모와 함께 교과 과정을 스스로 재구성해 융합적 사고력을 키워주는 데 목적이 있다. 한편 여성이나 청년의 일자리 사업은 고용의 양뿐만 아니라 그 질의 향상까지 꾀하는 방향으로 나아가야 하는 과제가 남아 있다. 김경운 전문기자 kkwoon@seoul.co.kr
  • 25세 총선 출마, 새누리 조은비 “금수저요? 아직도 학자금 빚 갚는 중…”

    25세 총선 출마, 새누리 조은비 “금수저요? 아직도 학자금 빚 갚는 중…”

    오는 4·13 총선에 새누리당 국회의원 예비후보로 만 25세의 여성이 도전장을 냈다. 출근길 선거운동에서 명함을 돌리면 “정말 후보가 맞느냐”며 다시 한 번 돌아 본단다. ‘얼짱 정치인’이라며 벌써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도 화제가 됐다. 지난달 28일 선거관리위원회에 예비후보 등록을 마친 조은비(25) 경기 화성을 국회의원 예비후보의 얘기다.  조 예비후보는 1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를 통해 “지금까지 청년들을 위한 정치와 정책은 정작 청년들에게 와닿지 않았다”면서 “진짜 청년의 목소리를 대표하는 정치인이 되어 청년들의 어려움을 해결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대학에 들어가면 등록금 때문에 빚을 져야하고 졸업한 뒤에는 취업이 안 돼 어려움을 겪고 그러다 보니 결혼도 늦어지고 전반적으로 사회경제적 활동을 이끌어가는 젊은층이 위축돼 있다”면서 “저도 평범한 청년이라 누구보다 어려움을 잘 알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나같은 평범한 사람도 누군가를 위해, 또 나라를 위해 일할 수 있다는 걸 보여주고 싶다”고 말했다.   어떻게 국회의원을 하게 될 결심을 했을까. 정치에 입문하게 된 계기를 물었다. 조 예비후보는 “아버지께서 정치에 관심이 많은 분이셔서 어릴 때부터 아버지와 항상 정치에 관한 이야기를 많이 했다”고 말했다. 본격적으로 정치에 입문한 것은 지난 2012년 새누리당 경기도당의 스피치 아카데미에 참가하면서다. 시작은 아버지의 권유로 취업 면접을 준비하기 위한 것이었다. 그런데 마침 그 해 대통령 선거가 치러졌고 당시 박근혜 후보의 중앙유세위원으로 참여하며 유세 현장을 함께 했다. 그는 앞서 SNS을 통해 “유세지원팀 막내로 전국 유세 현장에서 뛰며 밑에서부터 보고 배웠다”고 말했다. 이후 본격적으로 새누리당에서 활동을 시작했다. 조 예비후보는 현재 새누리당 미래세대위원회 부위원장과 경기도당 홍보위원회 자문위원을 맡고 있다. 당 안팎의 인사들은 조 예비후보의 국회의원 출마를 극구 말렸다고 한다. 그는 “많은 분들께서 ‘어린 나이에 감당할 상처가 너무 크다’며 말리셨고, 시의원이나 도의원부터 시작하라는 조언도 들었다”고 말했다. 그런데 왜 하필 국회의원이었을까. 조 예비후보는 “저는 또래를 대표하고 싶은 거다. 지방선거에 나가려면 앞으로 2년을 더 기다려야 하고, 다음 총선에 나가려면 그 땐 벌써 30대가 된다”면서 “반드시 지금이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버지의 정치 성향에 따라 자신도 보수 성향이고 새누리당과 잘 맞다고 했다. 다만 “보수 정당은 무조건 나이 많은 사람들이 주축이 되고 개혁이 불가능한 것처럼 여겨지는 편견을 바꾸고 싶다”고 말했다. 국회의원 예비후보로 등록한 지 일주일도 채 안 됐지만 벌써 다양한 반응을 접했다. 만 25세라는 나이는 물론이고 눈길을 끄는 외모 때문에 더 화제가 되고 있다. 인스타그램에 올렸던 일상생활 모습을 담은 사진이 너무 많이 퍼져서 아예 비공개로 돌렸다. “제 기사의 댓글도 다 봤다. 저를 두고 ‘금수저’ 논란이 있는 것도 안다”면서 “그러나 모든 각오가 됐으니 출마를 결심한 것”이라고 말했다.조 예비후보는 자신을 둘러싼 ‘금수저’ 논란에 대해 “대학 전공이 관광레저경영학이라 저도 호텔에서 접시도 날라보고 조교로 일하며 받은 월급으로 생활비를 썼다”면서 “부모님이 대학교 졸업 때인 23살까지만 지원을 해주신다고 했는데 휴학을 하는 바람에 지원이 끊겼다. 내 힘으로 학자금 대출을 받고 아직도 빚을 갚고 있다”고 해명했다. “제가 사업하는 것도 말이 많던데, 제가 열심히 일해서 벌어온 돈을 모은 적금을 깼고, 동생이 자기가 모은 300만원을 도와줘 가게를 냈다. 돈을 아끼기 위해 셀프 인테리어로 샵을 운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제가 출마 기자회견을 하면서 ‘금수저가 아닌, 대한민국을 걱정하는 한 청년으로 일하겠다’는 뜻을 밝혔는데 만약 제가 진짜 금수저라면 그런 말을 꺼냈겠느냐”고도 반문했다. 예비후보로 등록하기 위해 선관위에 내는 기탁금 300만원은 꽃집을 운영하며 모은 돈으로 해결했고, 만약에 당에서 공천을 받는다면 정식 후보등록 기탁금 1500만원은 부모님에게 사정을 해서 도와달라고 부탁할 생각이다.  지역구인 경기 화성을은 병점에서 4대째 살아온 인연이 있다. 본인도 화성을 지역에서 태어나 4살까지 살았다. 이후엔 아버지를 따라 서울에서 살았고 중·고등학교는 경기 시흥에서 다녔다. 조 예비후보는 “화성은 ‘효(孝)’를 중시하는 지역이다. 청년이면서 동시에 어르신들께 효도하는 정치를 하기 위해 이 지역에 출사표를 냈다”고 설명했다.  조 예비후보의 명함에 적힌 여러 이력 가운데 눈에 띄는 것은 ‘박정희 대통령·육영수 여사 숭모회’ 경기지회 간사라는 직책이다. 이 조직은 박정희 전 대통령과 육영수 여사를 추모하는 조직으로, 위키피디아의 정의에 따르면 “5·16 쿠데타의 역사적 사명과 이념을 선양하고 문화와 산업의 개발에 기여하기 위해 설립된 사단법인”이라고 설명돼 있다. 다만 조 예비후보는 “정치권에서 활동하면서 따르고 있는 분을 통해 숭모회 활동을 하게 된 것이지만, 행사에 참여한 적은 없고 단순히 일정을 짜거나 전달하는 간사 업무를 수행했을 뿐”이라며 선을 그었다.  조 예비후보는 거듭 “청년들의 친구가 되어줄 수 있는 역할을 하고 싶다”고 강조했다. 대학생활을 시작하면서부터 빚에 허덕이는 보통의 대학생, 취업과 결혼 걱정을 해야하는 청년들의 아픔을 잘 전달하겠다고 여러 번 이야기했다. “‘어른’들만 할 수 있다는 생각을 바꾸고 싶다”고 말했다. 다만 구체적인 공약은 자세히 밝히지 않았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 [열린세상] 오늘을 사는 청년을 위한 주례사/정영길 건양대 행정부총장

    [열린세상] 오늘을 사는 청년을 위한 주례사/정영길 건양대 행정부총장

    이렇게 추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오늘을 사는 두 청년의 결혼식을 찾아 주신 하객 여러분,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오늘 주례를 맡은 저는 두 사람의 대학 지도교수입니다. 같은 대학의 캠퍼스 커플로 만난 두 사람은 대학에 다니는 동안 누구보다 열심히 생활하던 학생이었습니다. 신부가 처음 대학에 입학했을 때 외환위기로 아버지 사업이 어려워져 참 힘든 시간을 보냈습니다. 하지만 누구보다 씩씩하게 ‘알바’도 하며 어렵게 대학을 졸업한 참 자랑스러운 제자입니다. 졸업 후 정부가 지원하는 컴퓨터 프로그램 교육과정을 이수하고 현재 IT 기업에 근무하고 있습니다. 신랑은 같은 대학 경영학과를 우수한 성적으로 졸업하고 은행과 대기업에서 인턴사원을 마치고 현재 경찰공무원 시험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곧 대한민국의 훌륭한 경찰이 될 거라 믿습니다. 두 사람이 현재 하는 일은 전공과는 다르지만 그 분야에서 좋은 인재로 성장할 것입니다. 하객 여러분! 두 사람은 열심히 살았고, 참 괜찮은 젊은이들입니다. 그런데 주례사를 하고 있는 저는 지금 마음속 무언가 무거운 짐을 지고 있는 기분입니다. 기성세대로서, 기득권층으로서, 그들을 가르쳤던 대학교수로서 이 자리에 서서 두 사람을 축복할 만한 자격을 내가 갖추고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이 훌륭한 두 청년을 보면서 제가 이들 나이였을 때를 생각해 봅니다. 우리가 학생일 때도 이렇게 취업하기 어려웠을까? 혹시 우리 기성세대가 너무 많이 가져서 그런 건 아닐까? 난 대학교수로서 제대로 가르친 걸까? 미래의 변화를 생각하고 그들에게 교육한 걸까? 이 두 사람은 아직 할 일이 많습니다. 융자받아 신혼집도 마련해야 하고 장차 아이도 낳게 될 것입니다. 맞벌이를 하며 아이를 키우려면 큰돈을 들여 보모를 구하지 않는 이상 부모님께 양육을 부탁해야 할 것입니다. 또한 회사에서 정규직으로 자리 잡아야 하고, 공무원시험에도 합격해야겠지요. 대학 학자금 융자도 차곡차곡 갚아 가고 있겠지요. 아이가 커감에 따라 집도 조금씩 넓혀 가야 합니다. 집값에 육박하는 전셋값을 감당하려면 어마어마한 은행빚을 지거나 아니면 월세 또는 반전세로 도심 외곽을 전전해야 합니다. 하지만 자녀 교육을 위해 좋은 학군도 골라야 하고 높은 사교육비도 감당해야 합니다. 또 두 사람의 나이를 고려할 때 자녀가 대학에 들어갈 때쯤엔 정년에 다다를 가능성이 큽니다. 그럼 자녀의 대학 교육을 위해 그나마 가진 재산을 처분해야겠지요. 그러고 나면 이들은 은퇴 후 생활할 수 있는 소득 기반이 사라지게 됩니다. 이른바 ‘백세인생’이라는 노래가 대유행할 만큼 백세시대가 코앞에 도래한 현실에서 말입니다. 하객 여러분. 축복의 말만 쏟아내도 부족할 이 좋은 날에 제가 지나치게 비관적인 말을 하고 있는 걸까요? 하지만 여러분도 피부로 느끼고 계실 것입니다. 지난해 청년실업률은 9.2%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고 취업한 청년 10명 중 6명이 비정규직이었습니다. 매년 20만명에 이르는 청년들이 9급 공무원 시험에 목을 매고 있습니다. 2014년 우리나라 출산율은 1.21명으로 세계 224개국 중 219위이고 아파트 전셋값은 2009년 2월 이후 7년 동안 한 번도 내려가지 않고 상승 중입니다. 이런 상황에서 우리 기성세대가 청년들에게 노력하지 않는다, 만족할 줄 모른다고 타박할 수 있을까요? 여기 계신 하객분들은 어려운 시대에 정말 검소하고 성실하게 살아온 성공세대입니다. 하지만 사회는 빠르게 변화하고 있고 우리 기성세대는 그 변화에 대응하기조차 버겁습니다. 때문에 이미 우리가 가진 것을 꼭 움켜쥐고 놓지 않으려고 합니다. 대신 청년들에게는 젊음의 가치를 실제 이상으로 부풀리며 도전해 보라는 말을 쉽게 합니다. 성공 확률은 생각지도 않은 채 우리 사회가 실패에 관대하지 않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으면서 말이죠. 제 앞에 서 있는 두 사람, 그리고 대한민국에 살고 있는 모든 청년들에게 우리가 주어야 할 것은 단지 축복의 몇 마디가 아니라 인생을 행복하게 꾸려 나갈 기회와 환경이라고 생각합니다. 부디 오늘 탄생한 신혼부부와 장래 태어날 아기가 진정 행복한 미래를 살 수 있도록 우리 기성세대가, 우리 사회가 변화하기를 기원합니다.
  • 朴대통령 “국민들 어머니 마음으로 성금모아”

    朴대통령 “국민들 어머니 마음으로 성금모아”

    박근혜 대통령은 28일 서울 광화문 청년희망재단을 처음으로 방문, “지금까지 10만명이 넘는 국민이 (청년희망펀드에) 기꺼이 참여했고, 1300억원이 넘는 성금을 모아주셨다”면서 “우리 국민 마음은 바로 자식을 생각하는 따뜻한 어머니 마음과 똑같다”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지난해 9월 15일 청년희망펀드 조성 계획을 밝히면서 1호 기부를 했고, 같은 해 10월 설립된 청년희망재단은 이 청년희망펀드를 재원으로 청년 일자리 지원사업을 추진하는 공익 법인이다. 박 대통령은 이날 “청년들이 굉장한, 무한한 잠재력을 갖고 있는데 이 청년들이 기회를 못 얻어서 시간을 낭비하거나 마음이 방황하게 해서는 절대로 안 된다”며 “반드시 청년에게 희망을 줘야 한다는 마음이 국민 사이에 있었기 때문에 짧은 기간 많은 분이 참여했고, 성금이 모인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박 대통령은 청년희망재단의 채용박람회를 통해 취업한 청년들과의 간담회에서는 “(박람회가) 스펙이 아니라 국가직무능력표준(NCS) 기반으로 입사지원서를 내고 한 사람도 서류 심사로 탈락하는 것 없이 전부 면접을 볼 수 있는 기회를 가짐으로써 좋은 인재를 편견 없이 찾을 수 있는 채용박람회로 알고 있다. 이런 좋은 채용 관행이 확산되도록 노력을 많이 해야겠다”고 약속했다. 이어 “청년은 스펙을 쌓는다는 스트레스나 불안에서 벗어나서 자기 적성에 맞는 직무를 찾을 수 있고 기업도 직무에 적합한 청년 인재를 뽑을 수 있는 희망재단의 관행이 자꾸 알려지면 청년들에게 희망을 더 줄 수 있을 것”이라면서 “이런 의미에서 여러분들이 우리 사회 편견을 바꾸는데 어떤 전환점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박 대통령은 “바로 며칠 전까지 중앙 각 부처의 업무보고가 있었다. 일관된 최고의 관심사와 화두가 바로 청년 일자리였다”며 “앞으로도 정부는 노동개혁과 신성장동력, 신성장산업을 많이 만들어 새로운 일자리가 계속 많이 나올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노동개혁도 흔들림 없이 추진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지운 기자 jj@seoul.co.kr
  • [공기업 사람들 (18)한국산업인력공단] “‘케이 무브’ 통해 해외취업 지원… 청년 고용절벽 해소”

    [공기업 사람들 (18)한국산업인력공단] “‘케이 무브’ 통해 해외취업 지원… 청년 고용절벽 해소”

    “현문즉답(現問卽答)이라고 하죠. 현장에서 답을 찾아야 합니다. 그래서 늘 고객을 직접 찾아가 현장에서 묻고 답하는 현장소통 간담회를 갖고 있습니다. 또 부서·직원 간 벽을 없애고 적극적인 소통을 하는 데 전사적인 노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27일 박영범(60) 한국산업인력공단 이사장의 설명은 거침이 없었다. 박 이사장의 일정표는 더 손을 댈 수 없을 정도로 빽빽하게 차 있다. 2014년 8월 취임 직후 그는 직원들을 다그치는 대신 현장으로 발걸음을 돌렸다. 매주 빠지지 않고 일학습병행제 학습근로자, 산업현장 숙련기술인, 해외취업 준비 구직자, 외국인 근로자, 국가자격시험 수험생 등 이른바 ‘고객’을 직접 만나 현장의 목소리를 청취했다. 올해도 연초부터 장기현장실습(IPP)형 일학습병행제 참여기관인 강원대 삼척캠퍼스, 대한상공회의소 광주인력개발원을 방문했고 청년 해외취업프로그램 ‘케이무브’ 현장 점검 계획을 세웠다. 박 이사장은 올해 신년사를 통해 ▲보다 열린 문화 ▲보다 능동적인 자세 ▲하나되는 조직 만들기 운동 등 3가지를 중점 실천 과제로 제시했다. 임직원들의 동참도 이어졌다. 최근까지 196명이 참여하는 20개 멘토링 그룹이 꾸려졌고 226명이 참여하는 33개팀의 상·하직원 오찬미팅, 22개 과제와 관련한 1부서 1협업 활동이 이뤄졌다. 박 이사장은 “청년 고용절벽 위기가 다가오고 있다”면서 “일학습병행제, 국가직무능력표준(NCS) 개발·활용 확산 지원, 청년 해외취업 지원 같은 공단 사업의 중요성이 더욱 커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박 이사장은 “공단 임직원들의 전문성 강화와 역량 강화가 필요하다”면서 “그래서 임직원 교육훈련비를 100% 늘렸다. 박 이사장은 “공단 비전인 ‘사람과 일터의 가치를 높여 주는 인적자원 개발·평가·활용 지원 중심기관’에 걸맞은 역할을 수행하려면 무엇보다 공단의 임직원들이 현장의 목소리를 듣고 고객과 국민이 필요로 하는 것을 찾아가서 지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 이사장은 서울고를 졸업하고 한국외국어대 영어학·경제학 학사, 미국 코넬대 경제학 석·박사 학위를 받았다. 산업연구원 초빙연구위원으로 시작해 제13대 공단 이사장 취임 전까지 한국노동연구원 연구실장, 노사정위원회 노동시장선진화위원회 위원장, 한성대 교수(휴직 중)로 활동했다. 현재 한국기술대 이사장, 고용노동부 청년취업특별위원회 위원, 국가기술자격정책심의위원회 위원, 국제기능올림픽대회 한국위원회 회장, 한국직업방송 대표를 겸임하고 있으며 지난해 12월 은탑산업훈장을 받았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소문난 일자리 버스 나도 한 번 타보자

    경기도가 찾아가는 ‘일자리 버스’를 통해 지난 5년간 7600명을 취업시켰다. 일자리 버스는 취업 상담사 4명이 탑승해 대학이나 역 광장, 터미널, 아파트, 복합문화시설, 산업단지 등 일자리 수요가 많은 곳을 찾아가 구인·구직을 중재하는 생활 밀착형 일자리 창출 서비스다. 27일 경기도에 따르면 2012년 운영을 시작한 일자리 버스는 지난해 말까지 1006회 운행됐으며 구직자 2만 7369명이 방문했고 이 가운데 7600명이 취업했다. 취업자 역시 2012년 683명, 2013년 1527명, 2014년 2325명, 2015년 3065명 등으로 매년 증가했다. 취업자는 여성이 3873명(51%)으로 남성 3727명(49%)보다 146명 많았다. 고용 형태별로는 정규직이 7058명(93%)으로 임시직 542명(7%)보다 월등히 많았다. 연령별로는 30대 이하 청년층이 2187명(29%)으로 가장 많았고 40대 1969명(26%), 50대 1836명(24%), 60대 1608명(21%) 순으로 나타났다. 2012년 1대로 시작한 일자리 버스는 올해 섬유·가구산업과 액정표시장치(LCD), 출판 등 북부 지역에서 증가하는 일자리 수요에 대응하고자 2대로 늘어났다. 남부권 15개 지역과 북·동·서부권 16개 지역으로 나눠 운영할 계획이다. 또 역, 터미널 등 유동인구 밀집 지역에서 전통시장, 지역 축제장 등으로 방문 지역도 확대하고 대학과 특성화고, 채용박람회 행사와 연계하기로 했다. 남경필 경기지사는 “찾아가는 일자리 버스가 일자리 미스매칭 해소에 큰 특효약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 앞으로 중소기업의 구인난과 취업 소외계층의 구직을 돕는 현장 일자리 지원을 확대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김병철 기자 kbchul@seoul.co.kr
  • “대기업 자기이익 챙기기 반드시 개선”

    “대기업 자기이익 챙기기 반드시 개선”

    이기권 고용노동부 장관은 27일 서울 태평로 한국프레스센터에서 ‘노동개혁 현장 실천을 위한 전문가 간담회’를 갖고 “60세 정년 연장에 따른 임금체계 개편(임금피크제)은 회사가 근로자의 의견만 듣고 쉽게 바꿀 수 있는 것이 아니다”면서 “근로자와 충분히 협의해 근로조건을 변경하도록 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고용부는 지난 22일 일반해고 절차를 명확히 규정한 ‘공정인사 지침’과 임금피크제 도입을 위한 ‘취업규칙 지침’을 발표했다. 취업규칙은 채용, 인사, 해고 등과 관련된 사내 규칙을 담은 것으로, 현행 근로기준법은 근로자에게 불이익을 주는 취업규칙을 변경하려면 노동조합 조합원 과반수의 동의를 받도록 돼 있다. 고용부가 마련한 취업규칙 지침은 노조가 협의를 거부하는 극한 상황에서 사회통념상 합리성이 인정되는 임금피크제 등 일부의 사례에서만 예외적으로 취업규칙을 변경할 수 있도록 했다. 이 장관은 “임금체계 개편이 불이익이 아니라는 전문가 의견도 있었지만, 현장의 혼란을 줄이기 위해 정부는 원칙적으로 엄격히 불이익으로 봤다”면서 “예외적으로 사회통념상 합리성을 인정해 동의권 남용 수준의 일방적 반대가 있는 경우에만 그 효력을 인정하려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장관은 또 임금피크제 도입이 기업의 청년고용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감독을 강화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그는 “기업의 취업규칙이나 단체협약 갱신이 공정·유연·투명성 확보를 통한 상생체계에 따라 구축되도록 지도해 대기업의 자기 이익 챙기기 식 현상은 반드시 개선되도록 노력할 것”이라면서 “상생고용지원금, 세제 혜택, 기업의 추가재원으로 노사정이 함께하는 문화를 만들겠다”고 밝혔다. 아울러 “공정인사 지침은 99%의 성실히 일 잘하는 사람에게는 만족도가 높아지도록 작용할 것”이라면서 “일반해고는 다수의 성실한 근로자 틈에 끼어 무임승차하는 근로자에게만 해당된다”고 강조했다. 한편 경제사회발전노사정위원회는 이날 정부서울청사에서 제24차 노동시장구조개선특별위원회를 갖고 한국노총의 불참에도 ‘9·15 노사정 대타협’을 계속 추진한다고 밝혔다. 특위는 노동계의 불참이라는 특수한 상황을 감안해 당분간 공익위원과 전문가그룹 공익전문가들로 구성된 ‘확대 공익위원 회의’를 구성, 내달 중순 첫 회의를 열기로 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공기업 사람들 (18)한국산업인력공단] NCS 활용 채용 컨설팅 고용률 70% 달성 최선

    한국산업인력공단은 박근혜 대통령 집권 4년차 국정과제 수행에 발맞춰 올해 능력중심 사회 구현과 고용률 70% 달성을 최우선 과제로 삼고 있다. 27일 공단에 따르면 고용시장 미스매치(불일치) 해소를 위한 국가직무능력표준(NCS) 사업을 추진한 결과 2014년 800여개의 NCS를 개발 완료했고 지난해 공공기관 130곳을 대상으로 NCS 기반 능력 중심 채용 컨설팅을 통해 4100명의 신규직원 채용을 지원했다. NCS는 산업현장의 직무를 수행하기 위한 지식·기술·소양을 국가 차원에서 표준화한 것을 의미한다. 올해는 공공기관 100곳과 기업 1000곳을 대상으로 NCS 활용 컨설팅 사업을 추진한다. 기업 컨설팅에서도 NCS에 기반한 승진, 배치까지 이뤄지도록 확대할 방침이다. ‘선취업 후진학’으로 청년 취업과 기업 인력난 해소를 목적으로 하는 ‘일학습병행제’는 올해 모든 산업 분야로 확대한다. 고교단계에서는 ‘산학 일체형 도제학교’를 확대 시행하는 한편 전문대 단계에서는 산학 연계 통합 교육과정인 ‘유니테크’ 운영을 통해 현장실무형 중·고급 인재를 양성한다. 대학은 학사체계와 연계한 ‘기업 도제식 장기 현장실습제도’를 접목해 운영한다. 일학습병행제 운영기관은 2014년 2079곳에서 올해 1월 현재 5770곳으로 두 배 이상 늘었다. 아울러 직업능력개발훈련 대상자는 330만명으로 목표를 높였다. 지난해 청년 해외취업 지원사업인 케이무브 스쿨을 통해서는 2900여명의 취업을 도왔다. 올해는 청년의 해외 전문직 취업을 대학 저학년 때부터 체계적으로 지원하기 위한 중장기 통합 프로그램으로 ‘청해진 대학사업’을 새롭게 추진한다. 우수 10개 대학을 선정해 총 20억원을 지원할 예정이다. 청년층이 선호하는 바이오, 지능형 로봇 개발 등 유망성장 직종에 대한 대기업 자체 훈련 지원사업인 ‘디딤돌 프로그램’도 강화한다. 중소기업 인력난을 해소하고자 지난해 한국어능력시험과 기능시험을 통해 5만여명의 외국인 근로자를 산업현장에 투입하는 데 도움을 줬다. 올해는 ‘외국인 선발포인트제’를 확대하고 20만명에게 한국어 능력시험, 4만명에게 기능수준 평가를 시행한다. 해마다 300만명이 접수하는 국가자격시험은 품질개선을 위해 NCS 기반으로 출제기준 등을 개선한다. 최종합격자 발표 일정을 단축하는 사업도 지난해 기능사 시험에서 올해는 기사·기능장 시험으로까지 확대할 계획이라고 공단은 밝혔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포토] 박근혜 대통령, 신입사원과의 대화

    [포토] 박근혜 대통령, 신입사원과의 대화

    박근혜 대통령이 28일 오후 서울 서린동 청년희망재단을 방문해 취업에 성공한 일양약품 신입사원들과 대화하고 있다.안주영 기자 jya@seoul.co.kr
  • [열린세상] 대한민국에서 불평등은 무엇인가/허만형 중앙대 행정대학원장

    [열린세상] 대한민국에서 불평등은 무엇인가/허만형 중앙대 행정대학원장

    자본주의는 경쟁을 먹고사는 이념이다. 경쟁이 없으면 자본주의는 설 땅을 잃는다. 완전 평등 사회에서는 경쟁이 없다. 적절한 불평등이 있어야 경쟁이 가능해진다. 불평등, 즉 부와 권력 등에서 차이가 드러나야 더 나은 위치를 차지하기 위해 경쟁을 한다. 경쟁은 너와 나의 발전으로 이어져 성장의 동력이 된다. 자본주의 관점에서 약간의 불평등은 선이다. 그런데 인간의 탐욕은 끝이 없다. 타인의 것도 자신의 것으로 만들려고 한다. 탐욕 때문에 인간은 경쟁을 멈추지 않는다. 자본주의 사회에는 정보의 비대칭성이라는 인간의 탐욕 채우기에 알맞은 특성도 있다. 유익한 정보는 특정 집단에 집중되고 전파되지 않는다. 당연히 경쟁의 과실은 소수에게 집중된다. 이 경우 불평등은 불공정이고, 부도덕이며, 사회악이다. 대한민국의 불평등은 어느 쪽일까. 고도 경제성장기의 과실은 몇몇 집단이 독차지했다는 게 세평이다. 공정거래위원회가 발표한 상위 50대 기업의 경제력 집중도를 보면 2008년에는 44.7%였고, 이제 50%를 넘나든다. 삼성전자의 연매출액이 2012년 이후 200조원을 넘겨 국내총생산의 15% 선에 이른다. 중소기업은 거대 기업에 예속될 수밖에 없다. 상생을 외쳐도 거대 기업의 탐욕을 막기란 매우 어렵다. 삼성 등은 우리의 자랑이지만, 탐욕과 불평등의 중심에 서 있는 것도 사실이다. 자수성가형 부자가 많은 사회에서는 불평등 구조 개선의 희망이 있다. 탐욕의 제어 장치가 작동하고 있다는 증거이기 때문이다. 그런데 한국은 그 구조가 매우 취약하다. 2015년 포브스가 조사한 ‘IT 세계 100대 부자’에 미국인은 51명이었고, 중국인은 20명이었다. 한국인은 5명이었는데 두 명은 상속을 기반으로 한 이건희 회장과 이재용 부회장이었고, 나머지 3명만 자수성가형 IT 부자였다. 미국의 IT 부자 대부분이 자수성가형이었다는 것과 대비된다. 양극화란 용어를 동원하지 않아도 한국의 소득불평등은 심각한 수준이다. 몇 년 전 조세재정연구원에서 우리나라 상위 1%의 소득이 전체의 16.6%를 차지한다는 자료가 나왔다. 이 비율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주요국 평균 9.7%를 크게 상회한다. 우리보다 부의 쏠림이 심한 나라는 미국의 17.7%뿐이다. 부의 쏠림이 심화되면 부자는 일하지 않아도 부가 쌓이고, 가난한 사람은 열심히 일해도 가난에 머문다. 사회적으로는 중산층이 붕괴된다. 이것 또한 우리 불평등의 현주소다. 불평등의 심화로 청년들 사이에 냉소적 분위기가 확산되고 있다. 부모의 재산과 사회적 지위에 따라 자녀의 삶이 달라진다는 수저계급론이 그 증거다. 권력으로 자녀의 로스쿨 졸업에 끼어드는 정치인, 자녀의 취업에 노조 권력을 활용하는 노조 간부 등 금수저 논란이 여기저기서 터져 나온다. 증여나 상속으로 부의 대물림이 심화되거나 부모의 사회적 지위가 자녀에게 지나친 영향을 미치면 사회의 역동성은 떨어진다. 지나치면 계급사회가 된다. 상대적 박탈감이 심화돼 부자에 대한 반감을 키울 수도 있다. 한국의 불평등은 여기까지 왔다.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의 조사에 따르면 우리나라 청소년 10명 중 8명꼴로 한국 사회가 불평등하다고 생각한다는 결과가 나왔다. 더 큰 충격은 “10억원을 손에 넣을 수 있다면 범죄라도 저지를 용의가 있는가”라는 질문에 고등학생 절반 이상이 그렇다고 답변을 했단다. 돈이 뭐길래 고등학생이 이런 답변을 할 수 있을까. 이처럼 불평등은 청소년의 영혼까지 병들게 하고 있다. 불평등은 범죄도 키운다. 경찰청 자료를 보면 장기불황의 그늘이 드리워진 지난 5년 동안 생계형 범죄가 두 배나 증가했다. 살아남기 위한 발버둥이 범죄로 이어진 것 같아 안타깝다. 죄에는 벌이 따르게 마련이고, 살아남는 자만이 반드시 승자가 아닌데도 말이다. 불평등의 유령이 이처럼 휩쓰는데도 국가 정책을 다루는 국회와 정부의 대응이 무엇인지 알 수가 없다. 국회는 친기업 반기업 타령이고, 정부는 합리적 대안을 바탕으로 한 설득보다는 압박 카드로 사회 갈등만 증폭시키고 있다. 이해관계를 떠나 합리적 관점에서의 정책 대안이 필요한 때다.
  • 광주 청년 일자리 만들기 창업공간 조성·자금 지원

    광주시가 청년 일자리 만들기에 적극적으로 나선다. 시는 26일 올해 22개 사업에 212억원을 들여 2121개의 청년 일자리를 새로 만들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62억여원을 들여 12개의 신규사업을 발굴한다. 사업별로는 광주 지식산업센터 청년창업공간 조성(100개), 행정인턴 청년 공공근로사업(100개), 여성 소자본 창업 컨설팅 지원(40개), 청년 인재육성(37개) 등이다. 141억 9000만원을 들여 기존 10개 사업을 확대, 1803개 일자리를 창출할 계획이다. 주요 사업은 지역 맞춤형 일자리 창출 지원(800개), 청년 예비창업자 발굴육성(300명), 고객센터 유치·육성(150개), 스위스 도제식 직업학교(117개) 등이다. 광주시는 고용노동부, 중소기업청, 광주 창조경제혁신센터, 청년센터, 대학창조일자리센터, 일자리종합센터 등 기관들과 ‘청년일자리 태스크포스’를 꾸려 실무 논의에 들어갈 예정이다. 또 청년창업 특례보증 제도로 500개 청년기업에 자금을 지원하고, 오는 6월 문을 여는 광주지식산업센터에 청년 창업 기지 역할을 맡기기로 했다. 이 밖에 중장기적으로 기아자동차 중심의 자동차산업, 한전 중심의 에너지산업, 국립 아시아 문화전당과 연계한 문화산업 등 3대 지역 핵심 산업을 집중 육성하고, 국내외 기업과 투자유치에도 적극 나설 방침이다. 광주시 관계자는 “청년들이 취업을 위해 외부로 빠져나가지 않도록 지역 여건에 맞는 일자리를 꾸준히 만들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광주 최치봉 기자 cbchoi@seoul.co.kr
  • 광주,올 2000여개 일자리 창출한다

    광주시가 청년 일자리 만들기에 적극적으로 나선다. 시는 26일 올해 22개 사업에 212억원을 들여 2121개의 청년 일자리를 새로 만들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62억여원을 들여 12개의 신규사업을 발굴한다. 사업별로는 광주 지식산업센터 청년창업공간 조성(100개), 행정인턴 청년 공공근로사업(100개), 여성 소자본 창업 컨설팅 지원(40개), 청년 인재육성(37개) 등이다. 141억 9000만원을 들여 기존 10개 사업을 확대, 1803개 일자리를 창출할 계획이다. 주요 사업은 지역 맞춤형 일자리 창출 지원(800개), 청년 예비창업자 발굴육성(300명), 고객센터 유치·육성(150개), 스위스 도제식 직업학교(117개) 등이다. 광주시는 고용노동부, 중소기업청, 광주 창조경제혁신센터, 청년센터, 대학창조일자리센터, 일자리종합센터 등 기관들과 ‘청년일자리 태스크포스’를 꾸려 실무 논의에 들어갈 예정이다. 또 청년창업 특례보증 제도로 500개 청년기업에 자금을 지원하고, 오는 6월 문을 여는 광주지식산업센터에 청년 창업 기지 역할을 맡기기로 했다. 이밖에 중장기적으로 기아자동차 중심의 자동차산업, 한전 중심의 에너지산업, 국립 아시아 문화전당과 연계한 문화산업 등 3대 지역 핵심 산업을 집중 육성하고, 국내외 기업과 투자유치에도 적극 나설 방침이다. 광주시 관계자는 “청년들이 취업을 위해 외부로 빠져나가지 않도록 지역 여건에 맞는 일자리를 꾸준히 만들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광주 최치봉 기자 cbchoi@seoul.co.kr
  • [열린세상] 커가는 세대갈등을 해소하려면/한필원 한남대 건축학과 교수

    [열린세상] 커가는 세대갈등을 해소하려면/한필원 한남대 건축학과 교수

    누군가 좋은 일이 있으면 주변의 친구나 동료들을 초대해 한바탕 음식을 대접하고 대접받은 이들은 축하를 아끼지 않는다. 어려운 사회생활을 잠시나마 잊게 해주는 즐거운 시간이어서 필자도 그런 자리엔 가능한 한 참석하려고 한다. 자녀를 키우는 사람들은 자기 자신에게 좋은 일이 있어서 그런 자리를 마련하기도 하지만 자녀의 일로 그렇게 하는 경우가 더 많다. 가족의 연대를 중시하고 세대(世代) 사이가 끈끈한 우리 사회의 한 단면이다. 그럼 자녀의 어떤 일이 부모들로 하여금 지갑을 활짝 열어 한턱내게 만들까? 자녀가 자랑스러운 일을 했을 때 그러는 훌륭한 부모도 있지만, 드디어 자녀 부양에서 손을 떼도 된다고 여겨지는 일이 있을 때 그러는 솔직한 부모들이 더 많은 것 같다. 그들에게 한턱내는 일이란 자녀를 경제적으로 뒷바라지하는 일에서 벗어난다는 해방감의 간접적 표현이다. 그래서 마음 놓고 친구나 동료들을 위해 지갑을 과감히 여는 것이다. 이런 관점에서 재미있는 것은, 부모가 한턱내게 만드는 자녀의 좋은 일이 최근 크게 달라지고 있다는 사실이다. 전통적으로 큰 비중을 차지하던 자녀의 대학 입학은 이미 취업에 자리를 내준 것으로 보인다. 우리 사회에서 대학교육이 더이상 생계의 보장을 의미하지 않기 때문일 것이다. 비싼 등록금을 내고 대학 교육을 받아도 취업이 매우 어려워 졸업을 몇 년씩 미루는 자녀들도 많으니 대학 입학은 부모에게 한턱낼 만한 해방감을 주지 못한다. 우리 경제가 오랫동안 지지부진해서 나타난 씁쓸한 변화다. 취업이 어려워지면서 부모로부터 독립하지 못하고 부모에게 의지해 사는 젊은이들이 늘어나고 있다. 캥거루세대라는 말이 생겨날 정도다. 우리 사회만 그런 것은 아니다. 우리에게 젊은이가 일찍 독립하는 나라로 알려진 미국도 2014년 기준으로 18~34세 청년 중 약 3분의1이 부모 집에 살고 있다 한다. 이미 전 세계가 경제적으로 연결돼 있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렇게 부모와 자녀 세대가 경제적으로 하나의 단위로 묶이면 여러 가지 부정적인 현상이 나타날 수 있다. 부가 세습되고 빈부격차가 더욱 커질 뿐 아니라 취업이 제로섬게임이 되어 세대 사이 갈등이 커지게 된다. 자신의 노후만이 아니라 자녀세대의 생활까지 떠맡은 부모세대는 오랫동안 돈벌이를 할 수밖에 없고, 일자리가 늘지 않은 상황에서 이것은 불가피하게 젊은이들의 취업을 더욱 어렵게 만든다. 이미 일자리를 두고 부모세대와 자녀세대가 경쟁을 벌이는 모습을 주변에서 종종 볼 수 있다. 공자의 말씀을 빌려 비유하자면, 젊은이들이 “집에 들어가면 부모께 효도하고 밖에 나가면 어른께 공손”한 안정되고 평화로운 사회에서 “경제적으로 안정돼야 예의를 지킬” 텐데 그렇지 못해 세대 간 갈등이 증폭되는 불안정한 사회로 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그럼 어떻게 하면 좋을까? 연령에 따라 종사할 직업군이 뚜렷이 나뉘는 것도 아니니 해결이 쉽지 않은 문제다. 좀 엉뚱한 생각으로 보일지는 모르겠다. 그러나 부모세대와 자녀세대가 경제적으로 묶이는 것이 어쩔 수 없는 상황이라면 가정에서만 그럴 것이 아니라 사회적으로도 그런 특성을 좋게 활용하면 어떨까 한다. 곧 하나의 일자리 혹은 업무를 부모세대와 자녀세대가 공유하자는 것이다. 물론 여기서 부모는 나의 부모가 아니고 자녀는 나의 자녀가 아니다. 그렇지만 자기 가족만 생각하지 않고 가족의 구성 논리를 사회로 확대할 때 진정한 공존의 가능성이 열리지 않을까 한다. 중세의 도제제도가 그랬듯이 젊은이들이 사회의, 직업의 부모를 갖는 시스템을 만들자는 것이다. 서로 다른 두 세대가 머리를 맞대고 하나의 일을 해결해 나가는 모습은 아름답지 아니한가? 가족에 소홀하면서까지 성장시대를 열심히 살며 습득한 부모세대의 지식과 경험에 별 어려움 없이 자라면서 키워 온 자녀세대의 꿈과 열정을 버무려낸다면 일자리를 둘러싼 세대 사이 갈등도 줄이고 어려운 경제를 헤쳐 나가는 훌륭한 결실을 얻을 수 있지 않을까?
  • 우리는 천하장사꾼!

    우리는 천하장사꾼!

    지난해 청년 실업률은 9.2%였다. 외환위기 후유증이 컸던 2000년 이후 가장 높았다. 청년들이 실제 느끼는 체감 실업률은 20%가 넘는다는 연구결과도 있다. 차라리 사업하겠다며 창업 전선에 뛰어든 청춘이 갈수록 는다. 가장 쉽게 시작할 수 있는 창업이 장사다. 중소기업청에 따르면 지난해 1~11월 30세 미만이 세운 신설법인은 4497개로 전년(3885개)보다 28.7% 증가했다. 셋 중 하나 (1592개)는 도·소매업이었다. 서울신문은 24일 20대 청년 장사꾼 4팀을 만났다. 네이버와 청년위원회가 주최한 온라인 창업지원 프로그램 ‘e-커머스 드림’ 프로젝트의 수상자들이다. 서재호(26)씨는 동갑내기 친구인 이희수, 목광균, 장범수씨와 함께 지난해 7월 나물투데이를 꾸렸다. 건강에 좋은 나물을 손질해 날마다 데친 뒤 포장해 배송한다. 소비자는 나물을 다듬고 씻을 필요 없이 물에 한번 헹궈 간장, 참기름 넣고 무치기만 하면 뚝딱 반찬을 만들 수 있다. 인터넷과 전화로 주문을 받는다. 집 밥 차리는 데 이골이 난 30대 중반~50대 주부들 사이에 입소문이 났다. 서씨와 친구들은 각자 한 번 이상 사업을 해본 경험이 있는 ‘창업 재수생’이다. 어릴 때부터 발명과 창업에 관심이 많았던 서씨는 창업경진대회에서 10여 차례 수상하고 창업도 세 번 시도했지만 어린 나이와 경험 부족으로 번번이 고배를 마셨다. “남들처럼 취업해 회사원이 될 생각은 전혀 없었어요. 창업 아이템을 고민하다 눈에 띈 게 부모님께서 하시는 나물 장사였습니다.” 서씨의 부모는 광명시장에서 27년째 나물 가게를 운영하고 있다. 서씨와 친구들은 더 많은 소비자가 편리하게 나물을 먹을 수 있도록 데쳐서 팔아보기로 했다. 이들의 하루는 새벽 1시에 시작된다. 경동시장에 나가 나물을 직접 사서 돌아오면 새벽 3~4시. 오전 7시부터 나물을 데쳐 오후 3~4시에 택배사에 배송한다. 그날 데친 나물은 반드시 다음날 소비자가 받아볼 수 있도록 했다. “일일이 고객에 전화를 걸어 잘 도착했는지 반드시 확인해요. 배송이 하루라도 늦어지면 다시 보냅니다. 판매후기는 우리만의 서비스예요. 오늘 몇 건을 포장해 어느 지역에 배송했는지 사진을 찍어 공지하죠. 주문한 나물의 조리법은 문자메시지로 전달해요. 우리가 힘들어도 소비자가 편해야 한다는 게 저희 목표입니다.” 월 매출은 창업 초기인 지난해 7월 500만원에서 이번 달 1000만원으로 2배 증가했다. 수익 배분 구조가 독특하다. 매일 4명이 모여 그날 서로가 한 일에 대해 점수를 매긴 뒤 매달 합산해 월급을 나눠 갖는다. 단순 노동에는 낮은 점수를, 매출에 기여한 사람에게 높은 점수를 주는 식이다. 일종의 성과제를 도입해 나물 정기배송, 이유식 전용 나물 세트, 100원에 맛보기, 온라인 덤 주기 등의 신선한 아이디어를 이끌어냈다. 켈리스 핑거 대표인 안재우(26)씨의 별명은 유치원 때부터 ‘빵재우’였다. 고등학교 들어가면서 진로를 디저트 셰프로 정했다. “고 3때 야자(야간자율학습)를 안 하고 하루 4시간씩 빵집 아르바이트를 했죠. 월급 50만원 받고요.” 군대에서 일본어를 독학한 안씨는 제대하자마자 현해탄을 건넜다. 일본에서 제과기술을 배울 생각이었다. “도쿄 우에노의 디저트 카페에서 일했어요. 40년 된 가게였는데 76세인 사장님이 주방을 지켰어요.” 안씨는 롯본기의 초밥집 스키야바시지로에서 창업을 결심했다. “구순의 셰프가 하루에 딱 40명의 손님을 받아 최고의 음식을 대접하는 곳이었어요. 1인분이 최소 30만원인 비싼 집이지만 돈이 아깝지 않을 정도로 맛이 좋았어요. 그런 가게를 차리고 싶어졌죠.” 제과를 제대로 공부해야겠다는 생각에 안씨는 2012년부터 1년간 프랑스의 르 코르동 블루에서 유학했다. 한국에 돌아온 그는 전남 순천에 자리를 잡았다. 수천만원의 학비 탓에 두 손엔 1000만원뿐이었다. 중소기업진흥공단의 청년 창업자금으로 5000만원을 싸게 빌렸다. 창업 아이템은 수제 타르트였다. 보성의 녹차가루와 곡성 사과, 해남 고구마, 고흥 청유자, 고창 산딸기 등 전라도 지역 특산품을 재료로 쓴다. 유기농 밀가루와 천연버터, 비정제 설탕은 기본이다. “장인정신을 지킬 생각이에요. 솔직히 하루에 타르트 30~40판도 만들 수 있지만 품질을 보장할 수 없거든요. 일본에서 만난 ‘초밥왕’처럼 적게 팔더라도 손님에게 최고의 맛을 보여주고 싶어요.” 김하영(25)씨는 지난 10월 여성의류 쇼핑몰 모즈라인을 열었다. 수많은 여성의류 쇼핑몰을 생각하면 사실 옷은 진부한 창업 아이템이다. 김씨는 차별화를 위해 손품을 팔았다. “동대문 도매상에서 인기 있는 품목을 인터넷으로 검색해보면 중복해서 파는 쇼핑몰이 많아요. 하루에도 몇 번씩 검색해서 그보다 싸게 최저가로 가격을 매겨요. 소비자는 똑똑해요. 다만 1000원이라도 싼 곳 찾아서 사거든요.” 원광대 패션디자인과를 졸업한 김씨는 전북 전주에서 옷 잘 입는 여고생으로 유명했다. 김씨는 “옷이 좋은데 용돈이 적으니까 지난해 입었던 옷을 중고장터에 팔고 그 돈으로 새 옷을 사입곤 했어요. 인터넷 쇼핑몰이나 연예인이 드라마에 입고 나오는 옷도 유심히 보고요. 패션회사 디자이너로 취직할 기회가 있었지만 예쁜 옷을 저렴하게 팔아서 많은 사람이 입었으면 하는 마음에 창업을 마음먹었어요.” 개점 첫 달 80만원에 그쳤던 매출액은 다음달 2000만원, 지난달에는 5700만원으로 급격히 늘었다. 의류 쇼핑몰의 판매가격이 원가의 1.7~2배인데, 김씨는 1.4~1.5배 수준으로 마진을 낮춘 덕이 컸다. 모바일 메신저를 통해 고객 상담 횟수를 늘리고, 크리스마스, 연말 파티 등에 어울리는 원피스와 코트 등을 미리 선보였다. 블로그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의상 코디법을 올려 고객을 끌었다. “앞으로 직접 디자인한 옷을 판매할 생각입니다. 자체 제작하면 중간 마진을 뺄 수 있어서 더 저렴한 가격에 선보일 수 있을 것 같아요.” 이민서(23)씨는 지난 7월 강원도 농수산물과 전통 가공식품을 판매하는 푸르린을 창업했다. 그는 중국 베이징 제2외대에서 중국어를 전공하다가 창업을 위해 휴학했다. “취업 생각이 아예 없진 않아요. 직장 생활하기 전에 다양한 경험을 쌓고 싶었어요.” 강원 홍천에 귀농한 이씨는 옥수수, 감자 등을 온라인으로 팔기 시작했다. “옥수수를 삶아서 3자루를 한 봉지에 넣어 팔기 시작했는데 반응이 좋았죠. 재구매율이 80%가 넘었어요. 4~5번 연달아 주문한 분도 있었습니다. 맛은 좋은데 상처가 낫거나 크기가 작은 농작물은 땅에 묻어 버리는 경우가 많아요. 이걸 사들여 로스팅한 다음 티백 옥수수차로 만들어 덤으로 드리고 판매도 했어요. 농가에도 이득이고 소비자 홍보도 되고 일석이조였죠.” 최근에는 고랭지 수미감자가 효자 상품이다. “인터넷에서 감자를 검색하면 저희 쇼핑몰이 가장 위에 노출돼요. 대표 감자를 파는 자부심이 있죠.” 이씨는 청국장, 말린 대구, 젓갈 등 전통 발효식품을 개발해 판매 품목을 늘려갈 생각이다. “온라인 쇼핑몰이라고 책상 앞에 앉아서 일할 생각은 버리세요. 전문가나 멘토를 만나 조언을 구하고 시장조사도 하고 땀나게 발로 뛰어야 해요.”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 [서울광장] ‘무상 시(詩)밥’은 안 되는가/황수정 논설위원

    [서울광장] ‘무상 시(詩)밥’은 안 되는가/황수정 논설위원

    서울 광화문 교보문고가 요즘 많이 붐빈다. 최근 리모델링을 하고부터다. 매장 중심부에는 10m가 넘는 원목 책상 두 개가 새로 자리 잡았다. 얼핏 도서관 열람실 분위기다. 눈치 보지 않고 신간을 몇 권씩 쌓아 놓고들 읽는다. 400석의 대형 책상이 밀고 들어온 탓에 서가는 복잡해졌다. 책을 보기만 하고 그냥 가는 사람이 많아 당장 매출액도 줄었다. 밑지는 장사인데 교보의 셈법은 다른 듯하다. 장기적으로는 독서 인구가 늘어 득이 된다는 계산이다. 멀리 내다본 투자다. 경기도 파주 출판단지에는 24시간 열린 도서관이 있다. 기증받은 장서 50만권으로 사방의 천장까지 채워 놓은 ‘지혜의 숲’이다. 문을 연 것은 1년 반 전쯤. 대출과 검색 기능이 취약해 책무덤이라는 비판이 없진 않다. 부부싸움 하고 한밤에 집 나온 사람들이 화 풀고 가는 곳이라는 우스개도 있다. 그럼에도 즐거운 곳이다. 두 공간은 책 읽겠다는 사람을 최고로 대접한다는 점에서 닮았다. 독서 인구 붙들기 실험에 안간힘 쓰는 두 곳의 운영 주체는 모두 민간이다. 공짜 독서를 배려하느라 팔아야 할 신간을 무더기로 치우고, 반신반의 속에 24시간 불 켜진 도서관을 만든 일은 간단할 수 없다. 풍경 속에 공통분모는 또 있다. 눈을 씻고 봐도 청소년을 찾기 어렵다는 것이다. 교보문고에서 중·고교생들을 볼 수 있는 시기는 정해져 있다. 방학을 앞뒀거나 신학기 즈음 참고서 코너에서다. 주말이면 가족 방문객으로 붐비는 지혜의 숲도 마찬가지다. 부모 손에 이끌려 책 읽고 열심히 독서록을 쓰는 것은 유치원생, 초등생들뿐이다. 저 아이들이 몇 년 뒤면 다 어디로 가 버리는 것일까. 번번이 궁금하다. 텔레비전을 치우고 책장으로 채워진 거실에서 한번쯤 독서 습관을 붙여 보지 않은 아이들이 얼마나 될까. 그런 아이들은 중학생이 되면서 거의 어김없이 독서와 결별한다. 메뚜기 한철. 우리 청소년들의 독서 행태에 이 표현 말고는 없다. 현실을 모르는 정책을 견디기란 시간이 갈수록 버겁다. 아이들이 대상인 정책에서는 더욱 그렇다. 중등 학년으로 진입하면서 독서와 담을 쌓게 만드는 장애물은 역설적이게도 현행 독서 정책이다. 살인적 학습량에 쫓기는 것도 문제이지만 짬을 내더라도 취향에 맞는 책을 마음 편히 읽지 못하는 강박에 시달려야 한다. 공교육 활성화를 위해 정부는 꾸준히 학생부(학교생활기록부) 중심의 전형을 강화하는 정책을 편다. 영어 과목에 절대평가가 적용되고 기타 과목의 성적도 일절 공개하지 못하는 고교 입시에서는 학생부의 독서 기록이 결정적인 평가 장치다. 담임교사, 학부모, 학생이 손발을 맞춘 ‘기획 독서’가 관건인 것이다. 진로 계획에 보기 좋게 꿰맞추는 기획력이 독서의 근원적 욕구를 앞질러야만 한다. 목적이 개입되면 책 읽기는 부담스러워진다. 목표를 의식해 강요당하는 책 읽기에 자발적 참여가 지속되기는 어렵다. 중·고등학교에 ‘오직 읽을 뿐’인 강박 없는 독서 풍토를 더 늦기 전에 돌려줘야 하지 않을지 심각하게 돌아볼 때가 됐다. 닥치는 대로 읽어 좌충우돌한 독서라야 청소년기에는 의미 있다. 그런 토양을 돌려주려면 정책의 고민이 앞서야 한다. 고작 중학생이 미래 진로를 결정해 그에 맞는 일관된 독서 활동을 했다고 꾸미는 학생부의 기록은 열에 아홉은 진실일 수 없다. 기획 독서를 평가 잣대로 한눈 감는 실질 없는 정책은 정말 재고해 보자. 오랜 관행이 언제나 옳은 것은 아니다. 문화체육관광부가 위원회를 꾸려 선정하는 청소년 추천 도서도 시효가 다했다고 생각한다. 좋은 책은 독자들이 먼저 알아보는 인터넷 세상이다. 광대한 독서 지형을 굳이 조각난 창으로 들여다보라고 정책이 권유할 필요가 없다. 그 공력과 예산으로 딴생각을 해 보라. 바야흐로 ‘문송합니다’(문과라서 죄송합니다) 시대다. 별렀다는 듯 인문대 축소 정책이 가속페달을 밟는다. 청년 취업률 높이기가 지상과제이니 말릴 수도 없다. 그러니 ‘오직 읽을 뿐’인 독서를 한 번도 제대로 할 수 없는 청춘들을 어쩌면 좋은가. 무상 시집(詩集)이라도 어떤가. 어느 시장이 크게 한턱 쏘겠다는 무상 교복 한 벌 값이면 서른 권쯤 사고도 남는다. 무상 급식보다 더 급한 청춘들의 밥이다. 불쏘시개를 하든, 베고 자든, 냄비 받침을 하든 묻지도 따지지도 말고. sjh@seoul.co.kr
  • [사설] 주자마자 ‘깡’시장 나온 성남시 청년 상품권

    성남시가 지난 20일부터 취업을 기다리는 청년들에게 나눠 주고 있는 ‘성남사랑상품권’이 하루 만에 인터넷 중고 카페에서 액면가의 70∼80%에 팔리고 있다고 한다. 3년 이상 거주한 만 24세 청년 모두에게 1인당 12만 5000원어치씩 제공하는 상품권이 속칭 ‘깡’(할인) 대상으로 전락한 것이다. 이재명 성남시장이 중앙정부와 경기도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강행한 ‘청년배당’이 걱정했던 대로 청년 복지에는 별반 기여하지 못한 채 ‘눈먼 돈’인 양 뒷거래만 조장하는 양상으로 왜곡되고 있는 셈이다. 성남시는 취업난을 겪고 있는 청년들의 ‘구직 역량’을 강화한다는 명목으로 청년수당 정책을 도입했다. 시에 주민등록 후 3년 이상 거주 중인 만 24세 남녀 1만 1300여명 전원에게 연간 50만원씩 나눠 주는 스케줄과 함께였다. 소득 수준을 가리지 않고 지급해 ‘보편적 복지’의 외피를 걸치고 있지만, 취업 여부를 따지지 않고 무차별적으로 나눠 준다는 점에서 예산 낭비와 모럴 해저드(도덕적 해이) 등 각종 폐해가 예견됐었다. 그런 우려는 예상보다 더 일찍 실증됐다. 1분기용으로 지급된 상품권을 액면가의 20∼30% 가격으로 팔거나 사겠다는 글이 인터넷 중고물품 사이트를 도배하고 있다니 말이다. 지급된 상품권이 취업 역량 강화에 쓰이기보다 ‘깡’시장에서 현금화돼 유흥비로 탕진될 개연성을 보여 주는 대목이다. 이는 청년배당이 청년 실업난 해소라는 목표와는 정합성이 부족한 인기 영합 정책임을 말해 준다. 취업난에 시달리는 청년들이 자기 계발을 통해 구직 역량을 키운다는 애초 취지가 바래지면서다. 성남시는 상품권이 인터넷에서 거래되자 게시글을 삭제하는 등 응급 대응에 나섰다. 그러나 이미 대중인기영합주의라는 불순한 냄새가 풍겨 나오는데 쉬쉬하며 덮을 일도 아닐 게다. 더군다나 한때 모라토리엄(지불유예)까지 선언했던 성남시의 재정 형편을 고려하면 이 정책이 지속 가능할지도 의문이다. 성남시는 상품권 할인 거래를 막기 위해 앞으로 카드 지급 등 대안을 강구하는 모양이다. 그러나 청년들의 도덕적 해이만 야기하면서 차기 선거를 겨냥한 포퓰리즘성 실험이라면 차제에 접는 게 옳다. 우리는 구직을 앞둔 청년들에게 푼돈을 나눠 주기보다는 맞춤형 취업 교육을 강화하거나, 지역 중소기업들에 대한 고용지원 등 다른 방법을 강구하는 게 낫다고 본다.
  • [정부 양대 지침 발표] 저성과자는 ‘패자부활’ 기회… 성실한 근로자는 고용 안정

    [정부 양대 지침 발표] 저성과자는 ‘패자부활’ 기회… 성실한 근로자는 고용 안정

    고용노동부가 22일 발표한 공정인사·취업규칙 지침은 노동시장의 불확실성을 해소해 고용 한파에 내몰린 청년들에게 일자리를 제공하고 중소기업·비정규직 근로자의 처우 개선과 고용 안정을 이루는 데 목적을 뒀다. 최근 대내외 경제 여건 악화로 신규 채용 여력이 둔화되고, 그 피해가 청년층과 비정규직·중소기업 근로자 등 취약계층에게 돌아가고 있다는 것이 고용부의 판단이다. 올해 정년 60세를 시행하면서 장기근속자가 명예퇴직으로 내몰릴 가능성도 높아지고 있다. 고용부는 두 지침을 통해 성과에 따른 보상으로 기업 경쟁력이 강화되고, 기업들이 직접 정규직을 채용해 비정규직이 감소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또 청년 일자리 창출과 대다수 성실한 근로자에 대한 고용 안전 장치 역할 등 1석 4조의 효과를 가져올 것으로 내다봤다. 정부는 이날 발표한 공정인사 지침을 통해 저성과자 해고 절차를 엄격하게 규정했다. 지난달 30일 내놓은 지침 초안과 궤를 같이한다. ▲공정한 평가 ▲재교육 ▲배치 전환 ▲성과 개선이 없을 경우 해고 등 4단계로 이뤄졌다. 평가 기준은 노동조합과 노사협의회, 근로자 대표 등이 참여해 마련해야 한다. 고용부는 명확한 해고 절차를 구체적으로 규정함으로써 연간 1만 3000여건에 이르는 부당 해고 구제 신청도 줄어들 것으로 내다봤다. 취업규칙 지침에는 임금피크제 등 근로자에게 불이익을 줄 수 있는 취업규칙을 변경하려면 현재 노조나 근로자 과반수 대표의 동의를 받게 돼 있는데 ‘사회통념상 합리성’이 있는 경우에는 예외적으로 변경 효력을 인정한다는 내용이 담겼다. 사회통념상 합리성의 판단 기준은 ▲근로자 불이익 정도 ▲사용자의 변경 필요성 ▲변경된 취업규칙 내용의 상당성 ▲다른 근로조건의 개선 여부 ▲노동조합 협의 여부 ▲국내 일반적 상황 등이다. 취업규칙 변경 승인은 관할 지방노동관서에서 하게 된다. 고용부는 오는 25일 전국 47개 기관장 회의를 열어 이번 지침을 시달한다. 또 공정한 평가 시스템을 구축하기 위해 ‘임금직무혁신센터’를 거점으로 다양한 평가 모델을 개발하고 우수 사례를 발굴해 보급하기로 했다. 지역별로 노사 전문가와 지방관서가 참여하는 서포터스도 구성해 지원한다. 노동계는 일제히 성명을 발표하며 강하게 반발했다. 민주노총은 이날 중앙집행위원회를 열어 23일 서울에서 대규모 총파업 선포대회를 열기로 했다. 한국노총도 29일 오후 서울역에서 ‘2대 지침 폐기와 노동시장 구조 개악 저지를 위한 전국 단위 노조 대표자 및 상근간부 결의대회’를 여는 등 대정부 투쟁에 들어갈 방침이다. 한국노총은 지침을 현장에 적용할 경우 곧바로 법적 대응을 하기 위한 법률 지원을 강화하기로 했다. 한국노총은 “정부가 법률적 근거도 없이 기업주에게 해고 면허증과 임금·근로조건 개악 자격증을 내준 것”이라면서 “산하 조직에 지침을 거부하도록 해 무력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세종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기고] 청년 취업의 희망 사다리/강태진 한국방송광고진흥공사 감사

    [기고] 청년 취업의 희망 사다리/강태진 한국방송광고진흥공사 감사

    고용노동부에 따르면 우리나라 노동시장의 ‘학력과잉’이 심각한 지경에 이르러 향후 10년 동안 대졸자 79만여명이 실업의 위기에 처해 있다고 한다. 이 같은 대한민국 청년들의 이른바 ‘고용절벽’ 문제는 가장 심각한 사회문제로 대두되고 있으며, 청년 일자리 창출이 국정 운영의 최대 화두가 되고 있다. 따라서 정부는 경제 활성화와 청년 일자리 창출을 위한 노동개혁 5대 법안 통과에 최대한 노력을 경주하고 있다. 더불어 30개 공기업을 비롯한 313개 국가 공공기관을 필두로 주요 기업에 임금피크제 도입을 권장하고 있다. 임금피크제란 정년 연장으로 인해 퇴직자가 감소하게 되면 청년들의 신규 채용이 줄어드는 것을 막기 위해 마련된 제도로, 임금피크제로 아낀 인건비를 청년 추가 채용에 쓰도록 규정하고 있다. 정부는 올해 임금피크제를 도입하면 내년 경영평가에서 가점을 주고, 도입 시기에 따라 내년 임금인상률에 최대 2배 차이가 나도록 하는 등 적극 독려한 결과 313개 전 공공기관에 대한 도입을 완료했다. 그 결과 모든 공공기관을 통틀어 최대 4441명의 청년 일자리를 새로 만들 수 있게 됐다. 더불어 민간 부문에서도 SC은행과 현대자동차 등 주요 기업이 도입했거나 도입할 예정이어서 취업 전쟁에 지친 청년들에게 희망을 안겨 주고 있다. 한국방송광고진흥공사(이하 코바코)의 경우도 전체 280명의 직원 정원 중에서 임금피크제 적용 인원인 21명(7.5%)을 내년부터 3년간 신규 채용할 수 있게 됐다. 코바코 전 직원의 평균 근무 연한이 18년에 이르고, 한 지방지사의 경우 입사 12년차 직원이 막내일 정도로 인사 적체와 고령화가 심각한 상태에서 이번 임금피크제 도입을 통한 신규 채용은 조직에 커다란 활력을 불어넣어 줄 것으로 기대된다. 공공기관 청년 일자리 창출과 관련해 또 다른 희소식은 국가직무능력표준(NCS)의 도입이다. NCS란 산업 현장의 직무 수행에 요구되는 직무능력(지식, 기술, 태도)을 과학적이고 체계적으로 도출해 표준화한 것으로, 박근혜 정부의 핵심 국정 과제이기도 하다. 코바코도 정부 방침에 따라 지난해 9월 신입 사원 채용전형 시 NCS를 처음으로 도입한 결과 매우 주목할 만한 결과를 낳았다. 무려 370대1의 높은 경쟁률을 보인 이번 신규 채용 전형에서 코바코는 학력, 전공, 성별, 나이 등 지원 자격 제한을 없애고, 토익 등 어학점수 제출도 폐지했다. 서류전형과 필기시험은 NCS에 따라 직무와 적합한 학업 이수 및 경력을 고려했다. 그 결과 변호사 17명, 회계사 22명 등 고급 자격증을 가진 응시자들도 대거 탈락해 그중 변호사 1명, 회계사 3명만이 합격의 영광을 안을 수 있었다. 이는 NCS에 의한 채용이 전공 및 직무와 무관한 석·박사 학위, 유학 경력과 영어성적 등 이른바 ‘잉여 스펙’이 소용없음을 증명하고 있으며, 대학 재학 시부터 희망 취업 분야의 ‘NCS 강좌’를 착실히 수강하는 것이 가장 빠른 지름길임을 보여 주고 있다. 이처럼 임금피크제와 NCS는 청년 일자리 창출을 위한 ‘희망 사다리’로 역할을 다하고 있다.
  • 현대차·금호타이어 등 민간기업 임금피크제 유도

    현대차·금호타이어 등 민간기업 임금피크제 유도

    정부가 올해 에너지·환경·교육 3대 분야 공공기관의 중첩된 업무를 없애는 등 기능을 조정한다. 현대차, 금호타이어, SK종합화학, 한온시스템 등 민간기업 사업장 1150곳의 임금피크제 도입도 올해 유도한다. 정부는 21일 이런 내용의 ‘2016년 경제분야 업무보고 후속조치 계획’을 밝혔다. 계획의 초점은 좋은 일자리 창출이다. 지난해 모든 공공기관의 임금피크제 도입을 마친 정부는 올해 대기업 및 중소기업 핵심 사업장 1150곳을 집중 지도해 임금피크제 도입을 유도한다. ‘비정규직 목표관리 로드맵’을 만들어 비정규직 정규직화를 이끄는 등 정규직과 비정규직 간 차별 줄이기에 나선다. 청년 일자리 창출을 위해 13만명에게 진단, 교육훈련, 취업알선 등을 해 주는 ‘청년 내일 찾기 패키지’ 등 일자리 사업을 통합 제공한다. 여성 시간선택제 근무 인원은 11만 6000명에서 16만 8000명까지 늘린다. 정부는 지난해 사회간접자본(SOC), 농림수산, 문화예술 분야에 이어 올 상반기 에너지, 환경, 교육 분야 공공기관의 기능조정 방안을 마련한다. 이를 위해 유사·중복 사업 및 민간과 경쟁하는 업무 영역을 점검한다. 에너지는 한국전력과 발전 5개 및 한국수력원자력, 석유공사 등 27개, 환경은 환경공단과 환경산업기술원 등 9개, 교육은 한국학중앙연구원과 과학기술연구회 소관 출연기관 등 27개 기관이 기능 조정 대상이다. 기획재정부는 “국회 국정감사, 감사원 지적사항 관련 내용을 중심으로 각 부처의 조정안을 수렴하고 있다”면서 “공청회, 토론회 등 각계각층의 의견을 청취해 조정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어 올 하반기에는 보건·의료, 산업진흥, 정책금융 분야의 공공기관도 기능 조정에 들어간다. 또 공무원 성과연봉제를 확대하고 올 1분기에 공공기관에 중기성과급을 도입할 계획이다. 금융 분야에서는 다음달부터 계좌이동서비스를 본격화하고, 3월에는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를 출시한다. 상반기에는 중국 현지에 원·위안화 직거래시장도 개설한다. 14개 시·도 지역별로 전략산업을 선정해 규제를 한꺼번에 풀어 주는 ‘규제프리존’은 5월까지 재정·세제 등 맞춤형 지원 방안을 마련해 도입한다. 경기 동북부 등 중첩 규제로 낙후된 지역에 대한 기업투자 여건 개선 방안도 5월에 발표한다. 유일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경제팀이 단합해 일자리 창출을 최우선 목표로 흔들림 없이 구조 개혁과 경제 혁신에 매진하겠다”고 말했다. 세종 장형우 기자 zangzak@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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