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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청년 신혼부부 시작부터 등골 휜다…절반이 신혼집 위해 대출

    청년 신혼부부 시작부터 등골 휜다…절반이 신혼집 위해 대출

    많은 청년세대 신혼부부가 신혼집을 마련하려고 억대의 빚까지 지는 것으로 나타났다.한국보건사회연구원(보사연)이 24일 발표한 ‘2018년 전국 출산력 및 가족보건·복지 실태조사’ 결과에 따르면, 2014~2018년 결혼한 여성 50.2%가 결혼 당시 신혼집을 마련하려고 대출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보사연은 2014~2018년 결혼한 여성 1357명, 2009~2013년 결혼한 여성 2106명, 2004~2008년 결혼한 여성 1866명, 1999~2003년 결혼한 여성 1716명, 1998년 이전에 결혼한 여성 2083명 등 세대별로 나눠 총 9128명의 기혼여성을 조사했다. 조사에 따르면 1998년 이전 결혼한 여성은 16.0%, 1999~2003년 결혼한 여성은 22.9%, 2004~2008년 결혼한 여성은 28.6%, 2009~2013년 결혼한 여성 36.2%가 결혼 할 당시 대출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2014~2018년 결혼한 여성은 50.2%가 대출을 받아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대출액수도 세대가 지날 수록 상승했다. 1998년 이전에 결혼한 여성은 1억원 이상 대출받은 비율이 1%에도 미치지 못했지만, 2014년 이후 결혼한 청년세대는 37.7%에 달했다. 이 중 1억~2억원 미만 대출받은 기혼 여성을 세대별로 살펴보면 1998년 이전 결혼한 여성은 0.7%, 1999~2003년 결혼한 여성은 2.1%, 2004~2008년 결혼한 여성은 7.2%로 나타났다. 이후 2009~2013년 결혼한 여성은 15.8%가 1억~2억원을 대출 받았고, 2014~2018년 결혼한 여성은 34.7%를 기록했다. 2014~2018년 결혼한 여성 중 2억원 이상 대출받은 비율도 3%에 달했다. 주거비용을 포함한 결혼비용에 부담을 느꼈다는 응답 비율도 청년세대로 올수록 증가했다. 1998년 이전 결혼한 여성 중 38.8%만이 결혼비용에 부담을 느꼈다고 답했지만, 2014~2018년 결혼한 여성은 54.4%가 결혼비용에 부담을 느낀다고 답했다. 이번 조사를 진행한 연구팀은 “결혼 시장의 양극화가 뚜렷해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주거 부담은 청년세대가 결혼하는데 가장 큰 걸림돌이 될 뿐 아니라 출산을 가로막는 지속적 장애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신형철 기자 hsdori@seoul.co.kr
  • 신혼집은 남자가 마련해야 한다?… 미혼 여성 10명 중 7명 “동의 안 해”

    신혼집은 남자가 마련해야 한다?… 미혼 여성 10명 중 7명 “동의 안 해”

    72% “반대”… 남성의 70% 보다 더 높아“결혼 가치관 변화·심각한 주거 부담 영향” 취업한 남녀는 30%가 “남성만의 책임” ‘신혼집은 남자가, 혼수는 여자가 마련해야 한다’는 전통적 결혼 가치관이 변화하고 있다. 오히려 남성보다 더 많은 여성이 남성에게 신혼집 마련 부담을 지우는 것에 반대한 것으로 나타났다. 21일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이 내놓은 ‘2018년 전국 출산력 및 가족보건·복지 실태조사’에 따르면 ‘신혼집은 남자가 마련해야 한다’는 견해에 미혼 남성 1140명 중 70.2%(전혀 찬성하지 않는다 15.5% + 별로 찬성하지 않는다 54.7%)가 반대했고, 미혼 여성은 1324명 가운데 72.3%(전혀 찬성하지 않는다 16.3% + 별로 찬성하지 않는다 56.0%)가 동의하지 않았다. 특히 ‘남자가 신혼집을 마련하는 것에 전적으로 찬성한다’는 의견은 남성 3.8%, 여성 4.3%에 그쳐 신혼집 마련을 오롯이 남성만의 책임으로 보는 시각이 더는 유효하지 않음을 명확히 드러냈다. 이런 경향은 연령이 낮을수록 더 두드러졌다. 20~24세 미혼 남녀 모두 20.1%가 ‘전혀 찬성하지 않는다’고 답했다. 반면 30~34세 남성은 14.0%가, 같은 연령대 여성은 14.7%가 강한 반대 의견을 드러냈다. 연구진은 “부부관계에서 전통적인 성별 역할을 수용하지 않는 추세로 해석할 수 있겠지만, 한편으로는 매우 심각한 수준으로 높아진 주거 부담을 어느 한쪽이 전적으로 책임지는 게 더는 현실적이지 않기 때문일 수도 있다”고 분석했다. 같은 조사에서 20~44세 미혼 남성의 가장 많은 33.7%가 ‘국가의 신혼집 마련 정책이 가장 절실하다’고 꼽을 정도로 청년층에게 주거 문제는 결혼의 가장 큰 장애 요인이다. 하지만 기존의 결혼 가치관을 뒤엎은 이런 새로운 시각도 취업 이후에는 다시 전통적 가치관으로 회귀하는 듯한 양상도 나타났다. 남녀 모두 취업한 뒤에는 신혼집 마련을 남성의 책임으로 보는 경향이 상대적으로 강했다. 직장인 남녀만을 조사했을 때 ‘신혼집은 남자가 마련해야 한다’는 의견이 남성 32.4%, 여성 29.1%로 나타났다. ‘남성이 신혼집을 마련하는 데 전혀 찬성하지 않는다’에 대한 동의 수준 또한 ‘취업 여성’(14.4%)이 ‘비취업 여성’(20.2%)보다 낮았다. 이에 대해 연구진은 “주거 마련에 대한 인식과 태도가 부모로부터 기대할 수 있는 경제적 지원, 배우자에 대한 기대, 자신의 경제력 등 매우 다양한 요소들의 의해 영향을 받고 있음을 보여주는 결과”라고 설명했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신혼집은 당연히 남자가?’ 여성 10명 중 7명 “동의 안해”

    ‘신혼집은 당연히 남자가?’ 여성 10명 중 7명 “동의 안해”

    ‘신혼집은 남자가, 혼수는 여자가 마련해야 한다’는 전통적 결혼 가치관이 변화하고 있다. 오히려 남성보다 많은 여성이 남성에게 신혼집 마련 부담을 지우는 것에 반대한 것으로 나타났다. 21일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의 ‘2018년 전국 출산력 및 가족보건·복지 실태조사’에 따르면 ‘신혼집은 남자가 마련해야 한다’는 견해에 미혼 남성 1140명 중 70.2%(전혀 찬성하지 않는다 15.5%+별로 찬성하지 않는다 54.7%)가 반대했는데, 미혼 여성은 1324명 가운데 72.3%(전혀 찬성하지 않는다 16.3%+별로 찬성하지 않는다 56.0%)나 동의하지 않아 남성보다 더 강한 반대 의견을 피력했다. 특히 ‘남자가 신혼집을 마련하는 것에 전적으로 찬성한다’는 의견은 남성 3.8%, 여성 4.3%에 그쳐 신혼집 마련을 오롯이 남성만의 책임으로 보는 시각이 더는 유효하지 않음이 명확히 드러났다. 이런 경향은 연령이 낮을수록 더 두드러졌다. 20~24세 미혼 남녀 모두 20.1%가 ‘전혀 찬성하지 않는다’고 응답했다. 반면, 30~34세 남성은 14.0%가, 같은 연령대 여성은 14.7%가 이렇게 강한 반대 의견을 드러냈다. 이에 대해 연구진은 “부부관계에서 전통적인 성별 역할을 수용하지 않는 추세로 해석할 수도 있겠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매우 심각한 수준으로 높아진 주거 부담을 어느 한 편이 전적으로 책임지는 것이 더는 현실적이지 않기 때문일 수도 있다”고 분석했다. 같은 조사에서 20~44세 미혼 남성의 가장 많은 33.7%가 신혼집 마련에 대한 국가 정책이 가장 절실하다고 꼽을 정도로 청년층에게 주거 문제는 결혼의 큰 장애 요인이다. 하지만 기존의 결혼 가치관을 뒤엎은 이런 새로운 시각도 취업 이후에는 다시 전통적 가치관으로 회귀하는 듯한 양상이 나타났다. 남녀 모두 취업을 한 뒤에는 신혼집 마련을 남성의 책임으로 보는 경향이 상대적으로 강하게 나타났다. 취업한 남녀만을 조사했을 때 ‘신혼집은 남자가 마련해야 한다’는 의견이 남성 32.4%, 여성 29.1%로 나타났다. ‘남성이 신혼집을 마련하는 데 전혀 찬성하지 않는다’에 대한 동의 수준 또한 취업 여성(14.4%)이 비취업 여성(20.2%)보다 낮았다. 연구진은 ”주거 마련에 대한 태도가 부부의 성역할에 대한 가치관 수용, 주거에 대한 기대 수준, 부모로부터 기대할 수 있는 경제적 지원, 배우자에 대한 기대, 자신의 경제력 등 매우 다양한 요소들의 의해 복잡하게 영향을 받고 있음을 시사하는 결과”라고 설명했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출산을 강요하지 마세요. 우린 충분히 행복합니다”

    “출산을 강요하지 마세요. 우린 충분히 행복합니다”

    결혼하면 당연한 듯 아이를 낳던 때가 있었다. 1960년대엔 급속한 인구증가를 경제발전의 저해요소라고 보면서 오히려 자녀를 3명으로 줄이자는 캠페인을 벌였다. 그러다가 1970년대 ‘딸 아들 구별 말고 둘만 낳자’더니, 1980년대엔 ‘둘도 많다’고 했다. 지금 상황은 완전히 달라졌다. 출산에 목매는 형국이다. 지난해 초혼인 신혼부부 110만 3000쌍 가운데 자녀를 출산하지 않은 부부는 37.5%(41만 4000쌍)로 집계됐다. 2017년 출생아 수는 전년보다 11.9% 포인트 줄어든 35만 7800명. 합계출산율은 1명이 채 안 되는 0.98명(2018년 기준)이다. 이것이 생산가능인구의 감소로 이어지고, 고령화사회를 부른다고 비판한다. 결국 화살은 ‘출산하지 않는 이들’에게 돌아간다. [출산은 선택, 육아는 함께] 기획은 어쩌면 그들에 대한 해명일 수도 있다. 무자녀 부부들은 왜 출산을 포기할까. 더불어 한국 사회가 출산을 ‘강요’할 수 있는 사회일까. ● 세상이 저희 부부의 출산만 기다리는 건가요 지난해 결혼한 김영민(가명·32)씨 부부는 반려견 체리와 함께 산다. 부부가 체리를 데리고 산책하던 어느 밤이었다. 지나가던 할머니가 체리를 빤히 바라봤다. 할머니는 다가와 “부부가 개를 키우면 안 된다”고 핀잔했다. 반려견한테 애정을 다 쏟아서 아기는 안 낳게 된다는 논리였다. 한번은 택시기사에게 ‘빨리 아이 낳으라’는 충고도 들었다. 마흔 다 되어 낳으면 자식이 대학 갈 무렵 환갑이라는 거다. 나이 들면 뒷바라지하기 힘드니 젊을 때 낳으라는 이야기였다. 결혼한 지 일 년도 안 됐는데 환갑을 걱정하다니. 게다가 가족도 친구도 아닌 낯선 이들까지 출산을 종용하는 게 당혹스럽다.영민씨 부부는 현재 출산을 유보한 상태다. 경제적 부담이 한몫했다. 신혼부부라 주택 마련하는 데 들어가는 비용만 해도 빠듯하다. “아이 한 명 키우는 데 들어가는 돈이 만만치 않다는 걸 압니다. 사실 부모님께 받은 만큼 아이에게 해줄 자신도 없어요.” 현실적으로는 매달 들어갈 교육비가 벌써부터 영민씨를 망설이게 한다. 교육부가 지난해 초·중·고교생 1인당 들어간 사교육비를 조사한 결과, 월평균 29만 1000원으로 나타났다. 태어날 아이가 행복할지도 의문이다. 영민씨는 이른바 ‘88만원 세대’다. 청년실업률이 10%를 넘나들고, 취업에 성공해도 비정규직을 전전하는 시대를 경험했다. 자신이 거쳐온 입시경쟁과 취업경쟁 속에 아이를 밀어 넣을 상상을 하니 아득하다. 영민씨는 “아이를 낳으라고 강요하기 전에 아이가 행복할 수 있는 사회를 만드는 게 먼저”라고 지적했다. ● 아이를 낳으면 잘 키울 것 같다지만…출산은 ‘선택’ 가족상담사 임혜민(33)씨는 직업상 아이들과 보내는 시간이 많다. 보통 아이의 심리적 문제로 찾아오지만, 부모가 양육에 어려움을 겪는 경우도 있다. 음악치료를 전공한 혜민씨는 아이들과 노래를 듣거나 악기를 연주하면서 이야기를 나눈다. 편안한 분위기가 만들어지면 아이들은 자연스레 속내를 꺼낸다. 부모들은 임씨에게 “선생님은 아이 낳으면 잘 키울 것 같다”고 말한다. 그녀는 아이를 ‘좋아하는 것’과 ‘키우는 것’은 다른 문제라고 봤다. 결혼한 지 4년째인 혜민씨와 남편 심재관(40)씨는 자신들의 삶에 집중하기로 했다. 함께 공연을 관람하고, 요가와 수영을 배운다. 혜민씨가 피아노를 치면 재관씨는 베이스기타를 들어 합주한다. 주말이면 근교로 나가서 캠핑도 즐긴다. 모두 아이가 없기에 가능한 일들이다. “요즘 비혼도 많고, 무자녀 부부도 많습니다. 하나의 룰(4인 가족)만 고집할 필요가 있나요.”(재관씨) “삼대가 한집에 살던 시절에는 엄마가 바쁘면 삼촌과 이모가 돌보고, 그마저 안 되면 첫째가 막내를 봐줄 수 있었어요. 하지만 지금은 아이를 낳아도 돌볼 사람이 없으면 키울 수가 없어요. 부모에게 맡기라는 것도 이기적인 거죠.”(혜민씨) 하지만 사회는 오히려 이들의 선택을 ‘이기적’이라고 한다. 저출산의 원인을 비혼주의자와 무자녀 부부에게 돌리는 탓이다. 혜민씨는 최근 면접에서 겪은 일을 털어놨다. “아이가 없어서 일하는 시간을 자유롭게 쓸 수 있다고 했더니, 면접관이 ‘아이가 국력인데 국가 경쟁력에 보탬이 돼야 하지 않겠냐’고 반문하시더군요.” 아이는 있어도 없어도, 면접 상황이 불편해지기 일쑤다. 특히 기업이 출산과 육아 문제로 여성을 기피하는 실태는 여전하다. 국가인권위원회의 ‘임신·출산·육아휴직 차별 실태조사 보고서’를 살펴보면, 임신·출산 경험이 있는 중소 사업장 노동자(30~44세)의 68.6%가 ‘출산휴가나 배우자 출산휴가 사용 때 차별이 있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출산으로 인해 발생하는 업무 공백이나 인건비 부담 때문에 출산하는 여성을 마뜩잖게 본다는 얘기다. ● 근원을 찾을 수 없는 인식…‘아이가 없으면 불행하다’ 윤정희(가명·46)씨와 김은호(가명·51)씨는 1996년 결혼했다. 의도하지는 않았지만, 자녀가 없다. 노력을 해도 생기지 않은 경우다. 정희씨는 결혼 초 병원에 다니며 인공수정을 시도했다. 난임 치료는 고된 과정이었다. 직장생활을 유지하기 어려워 회사도 그만뒀다. 배란을 체크하고, 호르몬 주사를 맞으며 아이가 생기기를 기다렸다. 정희씨를 가장 괴롭게 만든 건 불안감이었다. 이대로 아이가 안 생기면 어떡하지, 노후는 어떻게 준비할까. 집에만 있으니 온갖 잡념이 밀려왔다. 반면 은호씨는 무덤덤했다. ‘없으면 말지’라고 입버릇처럼 말했다. 그런 무심함에 정희씨는 오히려 안심됐다. “남편이 간절히 바랐다면 더 힘들었을 거예요. 일 년이 지나도 임신이 안 되자 결국 둘이서만 살기로 결심했습니다.” 두 사람은 자녀 대신 시간과 여유를 얻었다. 부부는 자주 해외여행을 떠난다. 양가 부모를 모시고 열흘간 터키에 머무르면서 효도도 했다. 정희씨는 “아이가 있다면 교육에 도움 되는 곳으로 가지, 맥주 마시러 중국 칭다오에 가는 일은 못 했을 것”이라며 웃었다. 하지만 부부는 끊임없이 불편한 상황에 빠진다. “왜 아이를 안 갖느냐”는 물음이 수시로 달려들었다. 정희씨가 “저는 불임이에요”라고 말하면 상대가 되레 당황했다. 아이가 없으면 불행할 거란 편견도 정희씨 부부를 ‘비정상 가족’으로 만든다.● 낳으면 끝일까. ‘울타리가 없는 아이들’의 세상은 어쩌고 윤현준(가명·50)씨는 아내 박수연(가명·48)씨를 ‘짝지’라고 불렀다. ‘아내’나 ‘와이프’보다 훨씬 동반자 같은 느낌이 들어서다. 2007년부터 함께 살았지만, 혼인신고는 최근에야 했다. 현준씨는 대학에서 강의하느라, 박씨는 인권단체에서 활동하느라 시간 가는 줄 몰랐다. 어느덧 12년이 흘렀다. 자녀 계획은 엄두도 못 냈다. 둘 다 직업적 성취가 우선이었다. “대학에서 만나는 청춘들이 참 싱그럽습니다. 아이를 낳았다면 저렇겠지라는 생각도 하고요. 한때는 아이를 많이 낳아서 축구팀을 만드는 상상도 했는데, 짝지를 만나고는 생각이 달라졌습니다. 새벽에 집을 나서 밤늦게 돌아오는 아내에게 육아 부담까지 지울 순 없으니까요.” 두 사람이 무자녀 부부를 택한 결정적 계기는 ‘세월호 참사’다. 세월호 희생자 중 현준씨 지인의 아이가 있었다. 덩치 좋던 사람이 며칠 만에 뼈만 앙상하게 남았다. 현준씨는 “인간의 고통을 쥐어짜는 소리가 무엇인지 그때 처음 알았다”면서 “아이를 낳으려면 그 아이의 생존과 인권을 보호할 장치가 있어야 하는데, 우리 사회는 너무 무책임하다”고 성토했다. 누군가는 둘의 삶이 소중해서, 또 누군가는 경제적인 이유로 출산을 유보하고 있다. 또 어떤 이들은 낳고 싶어도 그럴 수 없다. 그러나 우리 사회는 여전히 출산을 통과 의례로 인식한다. 혜민씨 어머니는 한번은 ‘사람의 도리’라며 설득했다고 했다. 아이를 낳아서 가족을 이루는 건 마땅한 도리라는 뜻이다. 임씨는 “엄마로서 한 명을 잘 키우는 것뿐만 아니라 가족상담사로서 수많은 가정이 안정감을 회복하도록 돕는 것도 애국”이라고 생각한다. 여성이 사회를 이롭게 만드는 데는 다양한 방법이 있다. 그래서 부부는 출산을 ‘선택’의 문제라고 봤다. 혜민씨는 “지금은 무자녀 부부의 삶을 선택했지만, 시간이 지나면 그땐 또 다른 선택을 할 수도 있다”며 가능성을 열어뒀다. 사람의 가치관은 살아가면서 언제든 변하는 법이다. 재관씨는 “우리 부부가 자녀가 있는 다른 부부들의 삶을 존중하는 것처럼 그들도 무자녀 부부의 선택을 존중해줬으면 한다”고 했다. 인터뷰한 이들은 정부의 저출산 대책이 미흡하다는 점도 짚었다. 현준씨는 “우리 사회는 개인에게 출산과 육아에 대한 책임을 전가한다”고 비판했다. 수연씨도 “저출산 대책이 쏟아지지만, 정작 미혼모나 보육원 아이들에 대한 정책은 보완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아이를 낳는 데만 집착할 게 아니라 ‘울타리가 없는 아이들’을 돕는 방법도 고민해야 한다는 것이다. 곽혜진 기자 demian@seoul.co.kr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출산은 선택, 육아는 함께] 기획① “출산을 강요하지 마세요. 우린 충분히 행복합니다”② 나도 육아휴직 쓰고, 칼퇴하고 싶은데…아빠들의 고민③ “저출산이 ‘문제’라니···국가가 너무 염치 없지 않나요?”
  • 부산시, 청년 1000명에게 월 10만원 주거비 지원

    부산시가 청년 1000명을 선발해 월 10만원씩 주거비를 지원한다. 부산시는 청년 주거비 부담을 덜어주고 정주 여건을 개선하고자 ‘부산 청년 월세 지원사업’을 벌인다고 18일 밝혔다. 지원 대상은 기준 중위소득 120% 이하인 만 18∼34세 1인 가구 청년으로,임차보증금 1억원 이하 및 월세 60만원 이하 주택에 살고 있어야 한다. 시는 공모와 심사를 거쳐 1000명을 선발해 월 10만원씩,연간 90만원을 지원한다. 시는 청년 주거난 해소를 위해 보증금 대출과 연계해 이자 비용을 지원하는 ‘머물자리론’ 사업도 지난달 20일부터 시작했다. 지난해 부산 청년 종합실태조사를 보면 청년 주거안정을 위해 희망하는 정책 1순위로 보증·전세금 지원(20%)이,2순위로 월세 지원(13%)이 꼽혔다. 월세를 지원받으려는 청년은 부산청년플랫폼(http://www.busan.go.kr/young)을 통해 내달 11일까지 신청하면 된다. 부산김정한 기자 jhkim@seoul.co.kr -
  • 경기도-가스안전공사, 청년 일자리 창출및 도민 안전확보 위해 맞손

    경기도-가스안전공사, 청년 일자리 창출및 도민 안전확보 위해 맞손

    경기도와 한국가스안전공사가 청년일자리 확대및 도민 안전확보를 위해 손을 잡는다. 이재명 경기지사와 김형근 한국가스안전공사 사장은 12일 도청 상황실에서 지역주도형 청년 일자리(LP가스 안전지킴이)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LP가스 안전지킴이’ 사업은 만 39세 이하 미취업자 174명을 채용해 LP가스 사용시설 23만여 곳의 안전실태를 점검하는 사업이다. 올해 시범적으로 화성, 용인, 남양주, 파주, 김포 등 5개 시·군에서 추진될 예정이다. 채용된 인력은 공사의 가스사용시설 안전관리자 양성 교육을 수료한 뒤 4월부터 LP가스 사용시설 현장에서 금속 배관 여부, 저장 용기 및 연소기의 기준 적합 여부 등을 점검하게 된다. 양 기관은 이 사업으로 채용된 174명의 점검원이 가스 관련 자격증을 취득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가스안전공사 채용 시 가점을 부여하는 방안 등을 검토하기로 했다. 도는 시범 사업이 마무리되는 오는 9월 성과를 평가한 뒤 미비점을 보완해 도내 31개 시·군 전체로 사업을 확대할 방침이다. 도는 ‘LP가스 안전지킴이 사업’을 통해 취업난에 시달리는 청년들에게 일자리를 제공하는 것은 물론 ‘강릉펜션 사고’와 같은 안전사고로부터 도민들의 안전을 확보하는 등 ‘1석2조’의 효과를 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날 협약식에서 이재명 경기지사는 “경기가 나쁠 때일수록 일자리가 늘고 사람들의 주머니가 채워져야만 경기가 회복될 수 있다”며 “청년에게 일할 기회를 제공하고 도민 안전에도 도움이 되는 효율성 높은 사업인 만큼 더 확대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김형근 한국가스안전공사 사장은 “LPG 사용 가구는 전체의 20%에 불과한 반면 가스사고는 65%를 차지하고 있다”며 “안전 점검 강화를 통해 도민들의 안전도 확보하고 일자리 창출도 할 수 있는 사업인 만큼 차질 없이 추진될 수 있도록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병철 기자 kbchul@seoul.co.kr
  • 연장근로수당 떼이며 장시간 노동…영화제 스태프 현실과 대안은

    연장근로수당 떼이며 장시간 노동…영화제 스태프 현실과 대안은

    이용득 의원실 국회 토론회 개최영화제 종사 노동자들 열악한 실태장시간 노동은 물론 수당 미지급“영화제 업무 맞는 표준계약서 개발”“연장근로수당을 주지 않는 것은 당연하다. 업무도 과다한데 영화제 중엔 새벽까지 술자리에 강제로 동원한다.”(영화제 스태프 M씨) “노동시간을 지키지 않는 것은 물론 연장근로수당을 지급하지 않는 것을 당연히 생각하는 영화제측이 가장 문제다.”(영화제 스태프 U씨) 11일 이용득 더불어민주당 의원실 주최로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레드카펫 아래 노동: 영화제 스태프 노동환경 진단 및 개선과제 토론회’에선 영화제에 종사하는 스태프들의 열악한 노동 실태가 공개됐다. 이 의원실과 청년단체인 ‘청년유니온’이 지난해 9~11월 영화제 스태프 제보자 4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영화제 개최 1개월 전 이들의 주 평균 노동시간은 67.1시간으로 주 소정근로시간인 40시간을 훌쩍 넘었다. 주 90시간 이상 일했다는 제보도 5건이나 됐다. 연장근로수당도 제대로 지급되지 않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고용노동부가 국내 가장 큰 규모의 국제영화제 6곳(부산국제영화제·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DMZ다큐멘터리영화제·서울국제여성영화제·제천국제음악영화제·전주국제영화제)을 대상으로 특별근로감독을 실시한 결과 수당 지급 여부를 확인할 수 없었던 서울국제여성영화제를 제외하고 5곳 모두 연장, 야간, 휴일근로에 따른 시간 외 수당을 노동자에게 주지 않았다. 지급되지 않은 수당은 총 6억여원 규모(스태프 380여명)다. 김경민 고용부 근로기준정책과 사무관은 “그동안 영화제 종사 노동자들은 노동 환경 사각지대에 있었던 것이 사실”이라면서 “지난해 실시한 특별근로감독이 1회성 이벤트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다른 지자체와 협업해서 영화제에 대한 기본적인 인사노무 관리를 진단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노동력 자유이용권’이라는 오명으로도 잘 알려진 포괄임금제도 계약 사례도 있었다. 포괄임금제는 근로시간 산정이 어려운 업종에서 연장·야간 근로수당을 급여에 일괄적으로 포함해 지급하는 제도다. 아무리 연장근로를 많이 해도 정해진 수당만 지급해 기업이 공짜로 노동자를 착취하는 수단이라는 비판을 받고 있다. 전주국제영화제는 지난해 임시직 스태프들과 맺은 근로계약에서 ‘제수당 12만원’이라는 모호한 정액수당을 명시했다. 장시간 노동으로 발생하는 여러 수당을 12만원으로 일괄 지급해버린 것이다. 캐나다 토론토 국제영화제(TIFF)는 2017년 말 토론토에서 우수한 고용주로 선정도리 만큼 모범적 사용자다. 스태프들에게 고용 안정을 보장하면서 고용계약이나 단체협약서에 명시되지 않은 초과근무는 하지 않는다. 초과근무가 발생해도 정확하게 수당을 지급하면서 각종 직무교육 기회도 제공해 영화제의 품질을 높이고 있다. 나현우 청년유니온 기획팀장은 “매년 비슷한 패턴으로 영화제를 운영했기 때문에 다음해에 발생이 예상되는 노동시간과 그에 따른 임금 규모를 추정할 수 있을 것”이라면서 “영화제는 정상적인 인건비를 지급하기 위해 필요한 예산을 반드시 편성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종수 ‘노무법인 화평’ 노무사는 “영화제의 재정상황은 물론 소요 인력, 고용형태 등 스태프들의 처우 개선을 위해 정기적인 실태조사를 실시해야 한다”면서 “영화제 업무 특성을 반영한 표준근로계약서를 개발해 현장에 적극적으로 보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오경진 기자 oh3@seoul.co.kr
  • 귀농 가구 절반은 ‘유턴형’…5년차 소득 3900만원

    우리나라 귀농 가구의 절반 이상은 농촌에서 태어나 도시생활을 하다가 연고가 있는 농촌으로 다시 돌아간 ‘유(U)턴형’인 것으로 나타났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이런 내용의 ‘2018년 귀농·귀촌 실태조사’ 결과를 11일 발표했다. 실태조사는 한국갤럽이 지난해 10월부터 지난달까지 귀농 1257가구, 귀촌 1250가구 등 총 2507가구를 대상으로 면접조사 방식으로 진행됐다. 귀농·귀촌 유형을 살펴보면 농촌에 연고가 있는 사람이 다시 농촌으로 회귀하는 현상이 두드러졌다. ‘유턴형’ 귀농가구는 53.0%, 귀촌은 37.4%로 조사했다. 농촌에서 태어나 도시생활 후 연고가 없는 농촌으로 이주하는 ‘제이(J)턴형’ 귀농은 19.2%, 귀촌은 18.5%로 나타났다. 귀농·귀촌을 선택한 이유로는 ‘자연환경이 좋아서’(귀농 26.1%, 귀촌 20.4%)라는 응답이 가장 많았다. 40세 미만 청년층의 29%는 귀농 이유로 농업의 비전과 발전 가능성을 꼽았다. 귀농·귀촌 10가구 중 6가구(귀농 60.5%, 귀촌 63.8%)가 생활에 전반적으로 만족한다고 응답했다. 귀농 준비에 소요되는 기간은 평균적으로 27.5개월로 나타났다. 가구 소득을 보면 귀농 전 평균 가구소득 4232만원에서 귀농 1년차에는 2319만원으로 줄었다. 그러나 5년차에 이르러 3898만원까지 회복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농가 평균소득(3824만원)을 넘어서는 것이다. 귀농 가구의 43.1%가 농업소득 부족 등의 이유로 농업 외 경제활동을 수행했다. 월 평균 생활비는 귀농 가구 196만원, 귀촌가구 213만원으로 집계됐다. 장진복 기자 viviana49@seoul.co.kr
  • [밀리터리 인사이드] 40년 된 예비군 소총·80년 전 탄띠 이번엔 바뀔까

    [밀리터리 인사이드] 40년 된 예비군 소총·80년 전 탄띠 이번엔 바뀔까

    구형 장비 교체 여론 왜 나왔는지 살펴봤더니총탄 방어가 불가능한 구형 헬멧 40년 된 소총2차 세계대전 때 디자인된 탄띠 지금도 사용정부, 예산 확보해 예비군 정예화 추진해야열악한 예비군 훈련비가 개선될 조짐이 보입니다. 육군은 최근 동원예비군 훈련비를 2022년까지 9만 1000원, 지역예비군 훈련비는 3만 1000원으로 단계적으로 인상하는 방안을 추진한다고 밝혔습니다. 지난해 9월 ‘왜 한국 예비군 훈련비는 세계 최하위인가’라는 기사로 이 문제를 집중 분석한 적이 있습니다. 동원훈련비는 지난해 1만 6000원에서 올해 3만 2000원으로 올랐지만 ‘2박 3일’ 기준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여전히 매우 낮은 수준입니다. 지역예비군 훈련비는 더합니다. 식비 6000원, 교통비 7000원을 합쳐 하루 1만 3000원입니다. 처음 만난 4명이 어쩔 수 없이 불법 택시합승을 하도록 유도할 정도로 터무니없이 부족한 것이죠. 정부는 대대급 훈련장 187곳을 2024년까지 연대급 첨단훈련장 40곳으로 통합할 예정인데 개편이 완료되면 예비군 입·퇴소 거리가 평균 2~5배나 늘어나 비용 부담은 더 커집니다. 청년들은 이 보도를 보고 “예비군 훈련비를 현실화하라”는 원성을 쏟아냈습니다. ●2024~2033년 동원훈련비 21만원까지 인상 지난해 국방부가 한국전략문제연구소에 의뢰해 동원훈련과 지역예비군훈련 참가자, 민방위대원, 현역병 등 2000여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예비군 일당 적정 금액은 보통인부 노임단가 수준인 ‘10만원’(31.7%)과 최저임금 수준인 ‘6만원’(31.4%)이라는 응답이 가장 많았습니다. 그래서 육군은 2024~2033년 동원훈련비는 21만원으로, 지역예비군 훈련비는 6만원으로 꾸준히 올리는 방안을 협의한다고 합니다. 아직 많이 부족하고 말 그대로 ‘안’일 뿐이지만, 그래도 군이 구체적인 계획과 의지를 갖고 나섰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고 봅니다. 참고로 미국과 이스라엘의 하루 예비군훈련비는 각각 31만원, 17만원입니다. 예비군법에는 ‘실비 변상’이라는 애매한 규정만 있을 뿐 훈련비를 구체적으로 명시한 문구조차 없으니 내친 김에 이 문제도 정부와 군이 바로잡아줬으면 합니다.아울러 육군은 앞으로 예비군 훈련비 현실화와 별개로 동원예비군 장비와 물자도 상비사단 수준으로 보강할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30년이 지난 방탄헬멧과 군장, 배낭이 대부분인 예비군 개인 장구류를 앞으로 ‘신형’으로 교체한다고 합니다. 이 문제에 대한 실태 취재를 해오던 중 마침 군 전문가인 신인균 자주국방네트워크 대표와 이일우 사무국장이 최근 육군본부 의뢰로 내놓은 ‘미래 예비전력 역할과 적정규모 편성’이라는 보고서를 찾았습니다. 이 보고서에 기초해 문제를 짚어보겠습니다. 우선 예비전력 예산을 보니 2005년 764억원에서 2007년 966억원, 2008년 1355억원으로 해마다 늘어나다 2014년 1469억원으로 최대로 높아졌습니다. 그런데 박근혜 정부 시기인 2015년 예산이 갑자기 1275억원으로 13.2%나 삭감됩니다. 2016년에는 다시 3.4% 감액된 1231억원이 됐습니다. 2017년 1371억원으로 11.3% 인상했지만 작년은 1325억원으로 3.3% 줄었습니다. 연구팀은 “북핵과 미사일 위협 증대에 따른 대응전력 구축과 장병 처우 개선 요구가 빗발쳐 우선 순위에서 밀렸던 예비전력 예산이 대폭 삭감된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2005년부터 14년 동안 예비전력 예산은 국방예산에서 해마다 0.5%에도 미치지 못했습니다. 매년 국방예산 우선 순위에서 가장 뒷자리였고, 장비 노후화 문제가 심각해졌습니다. 국민들도 답답했나 봅니다. 지난해 5월 국방부가 진행한 국방예산 대토론회에서 국민들이 꼽은 개선 과제 6개 과제 중 2개(예비군 훈련비 인상, 예비군 장비 지원)가 예비군 관련 내용이었습니다. ●예비전력 예산, 해마다 국방비 0.5%에도 못 미쳐 그나마 신형 장비를 지급받는 동원예비군의 사정은 나은 편입니다. 연구팀에 따르면 나일론 압착 소재를 사용한 지역예비군 ‘방탄헬멧’의 방탄성은 미군이 1980~1990년대에 사용하던 PASGT(지상군 방탄 장비) 성능의 절반에도 못 미칩니다.가까운 거리에서 폭발한 포탄이나 수류판의 파편을 겨우 막아내는 수준으로 소총탄에 대한 방호력은 없는 것이나 마찬가지라고 합니다. 실제로 1996년 강릉 무장공비 침투사건 당시 수백m 거리에서 발사된 소총탄에 이 헬멧 착용자가 피격돼 사망한 사례가 있습니다. 연구팀은 “총탄 방어가 불가능한 구형 방탄헬멧은 있으나 마나한 장비”라고 지적했습니다. 지역예비군에게 지급하는 ‘탄띠’도 2차 세계대전 당시 미군이 사용하던 ‘M67 피스톨 벨트’를 그대로 모방한 것이라고 합니다. ‘탄입대’에는 M16용 30발 탄창이 3개까지 들어가지만, 실제 탄창을 채워 넣으면 포복이 어렵고 기동이 불편해 미군에서는 이미 1990년대에 퇴출된 디자인입니다. 지역예비군에게 지급하는 총기는 1974년부터 1985년까지 국내에서 면허생산된 M16A1 모델로, 무려 100만정이 보급돼 있습니다. 가장 오래된 총기는 생산한 지 45년, 가장 상태가 좋은 총기도 34년이나 된 제품입니다. 성능은 말할 것도 없습니다. ●가장 오래된 총기는 45년 “성능 제대로 발휘 되겠나” 연구팀은 “총기는 기본적으로 금속이기 때문에 장기 보관할 때는 밀봉처리하거나 주기적으로 꺼내 정비를 해야 한다”며 “하지만 지역예비군 부대는 항상 병력이 부족하고 제한된 인원이 많은 총기를 모두 정비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기 때문에 평시 총기 관리가 제대로 될 리 없다”고 비판했습니다. 30~40년이 훌쩍 넘어가는 노후 총기와 80년 된 탄띠를 사용하면서 ‘예비군 정예화’를 말하는 것은 어불성설입니다. 연구팀은 “현재 지역예비군 대원에게 지급되는 개인화기와 군장의 수준은 세계 10대 경제대국의 예비군이라고는 믿기 어려울 정도로 낙후돼 있다. 중동이나 아프리카의 무장 민병대 수준에도 미치지 못한다”고 강하게 비판했습니다.예비군 중대의 비효율적 편성도 문제입니다. 인구가 많은 경기 광명시와 군포시, 구리시의 예비군 중대 담당 면적은 2.1~4.1㎢ 정도이지만 원전이 있는 경북 울진군은 98.9㎢에 이릅니다. 공군기지가 있는 충남 서산시는 49.2㎢, 한빛원전이 있는 전남 영광군은 47.2㎢입니다. 연구팀은 “현재 예비군 중대 편성은 전략적 요충지 소재 여부와 관계없이 읍·면·동 단위로 일괄 편성돼 있다”며 “주요 전략시설을 관할하는 예비군 중대 병력은 인구밀집지역 예비군 중대에 비해 적어지는 불균형 문제가 발생한다”고 지적했습니다. 이에 연구팀은 예비군 중대 편성기준을 현행 읍·면·동 단위에서 인구 30만명 기준, 시·군·구 단위로 변경해 군 구조를 재편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습니다. 앞으로 정부가 가야 할 길이 멉니다. 문제가 있으면 개선해야 할 것이고, 예산이 부족하다면 국회에 당위성을 설득해야 합니다. 국방부 조사결과처럼 예비군 지원을 늘리라는 민심을 무겁게 받아들여야 할 때입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신의 직장’ 필수 관문 NCS… 공기업별 직무 맞춤 열쇠로 열어라

    ‘신의 직장’ 필수 관문 NCS… 공기업별 직무 맞춤 열쇠로 열어라

    공기업은 흔히 ‘신의 직장’으로 불린다. 공무원처럼 고용 안정성이 뛰어나면서도 대기업 수준의 높은 연봉을 받기 때문이다. 이런 공기업에 입사하기 위해 반드시 통과해야 하는 관문이 있다. 바로 국가직무능력표준(NCS)이다. NCS란 산업 현장에서 직무를 수행하기 위해 기본적으로 요구되는 지식·기술·태도 등을 국가가 체계화한 것을 말한다. 쉽게 말해서 ‘국가공인 채용시스템’이라고 할 수 있다. 국가는 표준적인 틀을 제공하고 각 기업이 이를 토대로 민간 기관에 시험 문제를 위탁 출제한다. 26일 고용노동부에 따르면 지난해 5월 기준 총 948개 직무 분야의 NCS가 개발돼 있다. 공기업뿐 아니라 일부 사기업도 NCS를 도입해 운영 중이다. ●취준생 중 8.8% 공기업 준비… 매년 증가세 한국직업능력개발원이 내놓은 ‘청년층의 취업 관련 시험준비 실태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공기업 시험을 준비한 청년은 9만 3000명으로 전체 취업준비생의 8.8%를 차지했다. 2016~2017년(각 10만 9000명)보다는 줄었지만 그래도 여전히 많다. 지난해 기준 공무원 시험(41만명)과 민간기업(29만 7000명), 자격증·기타(25만 7000명)에 이어 네 번째지만 직업 안정성 덕분에 증가세가 가파르다. 2012~2018년 연평균 증가율은 3.9%로 공무원시험(6.0%)에 이어 두 번째로 높았다. 최근 몇 년 사이 공기업에 대한 취업준비생들의 관심이 그만큼 높아졌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정부가 NCS를 공기업 채용에 본격적으로 활용하기 시작한 것은 2015년이다. 당시 한국전력공사(한전), 한국석유공사, 코레일, 한국마사회, 한국공항공사 등 주요 공기업을 비롯해 한국수출입은행과 한국산업은행 등 공공기관, 공무원연금공단 등 준정부기관까지 NCS를 도입했다. 2015년 하반기 기준 130개 공공기관이 이를 활용하고 있다. ●적폐청산 대상서 ‘블라인드 채용’ 맞물려 확산 한때 NCS가 박근혜 정부가 적극적으로 지원했고 일부 민간기관이 공기업 시험 문제 출제 의뢰를 받아 폭리를 취한다는 비판이 불거져 ‘적폐’로 여겨지기도 했다. 그러나 NCS가 문재인 정부의 국정과제인 ‘블라인드 채용’과 일맥상통하는 면이 있어 지금은 더욱 확산되는 분위기다. 현재 모든 공기업에 NCS 기반 채용시스템이 도입됐다. 일부 국가표준을 만들 수 없는 직렬을 빼고는 NCS를 기반으로 인재를 뽑는다. 사기업으로도 확대되고 있다. 자체적인 채용 시스템을 개발할 수 없는 소규모 기업을 중심으로 NCS 활용 사례가 늘고 있다. 부산 강서구의 기계 제조업체 ‘건양아이티티’와 서울 성동구에 위치한 보안용 카메라 제조업체 ‘다이나맥스’ 등은 NCS 기반으로 인재를 뽑아 지난해 고용부로부터 NCS 활용 민간 우수사례에 선정됐다. 고용부 관계자는 “상반기 중 모든 공공기관을 대상 전수조사를 실시해 활용 실태 등을 파악하겠다”고 설명했다. ●지원 기업 직업기초·직무수행능력 꼼꼼히 봐야 NCS를 도입한 기업은 직업기초능력과 직무수행능력에 따라 지원자를 평가한다. 직업기초능력은 크게 10가지로 의사소통과 수리, 문제해결, 자기개발, 자원관리, 대인관계, 정보, 기술, 조직이해, 직업윤리 분야다. 각 공기업은 이 가운데 자신들이 원하는 인재상에 해당하는 능력을 시험 과목에 편성한다. 직무수행능력은 직업 활동에 필요한 역량과 지식을 대·중·소 분류로 세분화한 것으로, 24개 직업 분야에 총 948개 직무에 대한 직무수행능력이 개발돼 있다. 예를 들어 한국산업인력공단이 운영하는 사이트 ‘국가직무능력표준’(www.ncs.go.kr)에서 화학(대분류)-정밀화학제품제조(중분류)-기능성정밀화학제품제조(소분류)-계면활성제제조(세분류)로 검색하면 생산관리와 포장·출하작업, 품질관리 등 해당 직무 분야에서 어떤 능력을 요구하는지 확인할 수 있다. NCS를 준비하는 수험생은 자신이 지원하는 기업이 어떤 직업기초능력을 필기과목에 포함했는지를 먼저 알아봐야 한다. 그리고 자신이 지원한 직무에 맞는 직무수행능력을 찾아서 서류·면접 과정에서 참고하면 된다. 공기업 채용 과정은 일반 기업과 마찬가지로 크게 서류, 필기, 면접 세 단계다. 첫 번째 관문인 서류전형은 사기업보다 부담이 크지 않다는 게 학원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자기소개서 항목도 천차만별이고 경쟁률도 높기 때문에 대기업 서류전형의 경우 크게 공을 들여야 하지만 공기업에선 다소 부담이 적다. 게다가 기본적으로 블라인드 채용이어서 학벌을 포함한 ‘스펙’이 합격 여부에 미치는 영향도 크지 않다. 면접도 사기업 준비와 크게 다르지 않다. 다만 사기업에서 지원자의 창의성이나 적극성을 중시하는 반면 공기업은 도덕성이나 안정성을 요구한다. ●“문제 풀기 의존말고 각 분야 이론 병행해야 ” 가장 어렵고 중요한 관문은 바로 필기시험이다. 공기업은 서류에서 많은 인원을 거르지 않기 때문에 필기시험 경쟁률이 매우 높다. NCS 필기시험은 난도가 까다롭고 문제풀이 시간이 촉박하기 때문에 수험생들이 쉽게 정복하기 힘든 영역이다. 각 공기업은 고용부가 제시한 10가지 직업기초능력 분야에서 자신들이 원하는 분야를 채택하는 것이라 출제 경향도 제각각이다. 여러 공기업을 한꺼번에 준비하는 수험생 입장에선 부담이 클 수밖에 없다. 수험생 사이에서 “머리가 좋은 사람만 합격할 수 있는 시험”이라는 볼멘소리가 나오기도 한다. 대다수 공기업이 채택하고 있는 과목은 의사소통, 수리, 문제해결이다. 여러 공기업을 준비하는 수험생은 세 과목을 철저히 대비해야 한다. NCS 전문가인 서민교 ‘공기업단기’ 강사는 대표 공기업 3곳의 출제 경향과 필기시험 대비 팁을 소개했다. 한전은 필기시험 변별력이 높은 기업 가운데 하나다. 지문이나 표에서 한전과 관련된 내용을 많이 출제한다는 게 핵심이다. 따라서 전기와 관련된 배경 지식을 많이 알아 두는 게 유리하다. 전기와 관련된 신문이나 잡지 등을 통해 한전의 정책들을 분석하고 앞으로의 방향성 등을 두루 정리하는 게 면접에서도 큰 도움이 된다. 또 코레일은 서류 커트라인이 없다. 필기시험에서 많은 인원을 걸러야 하는 만큼 난도가 높다. 코레일 준비의 핵심은 ‘기출 분석’이다. 지난해부터 올해까지 출제 경향이 비슷해서 기출을 집중적으로 분석하는 게 도움이 된다. 수자원공사는 필기시험에서 시간 압박이 큰 회사로 악명이 높다. 자원관리능력 문제풀이에 상당한 시간이 걸린다. 다 풀 수 없다는 점을 미리 인지하고 ‘선택과 집중’을 해야 한다. 서 강사는 “수험생들이 문제를 많이 푸는 것에만 의존하는 경향이 있는데 이는 잘못된 것”이라면서 “공기업마다 출제 경향을 분석하고 NCS가 제시하는 각 분야에 맞는 이론 학습도 병행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오경진 기자 oh3@seoul.co.kr
  • 5대 중점과제 4490억원 투입… 향후 4년간 7만 3729개 일자리 창출

    5대 중점과제 4490억원 투입… 향후 4년간 7만 3729개 일자리 창출

    경기 김포시가 ‘민선7기 일자리대책 종합계획’을 수립하고 일자리 창출을 시정 최우선 과제로 추진한다. 일자리대책 종합계획 5대 중점과제를 중심으로 새롭게 추진하는 일자리 사업과 주요정책을 살펴본다. ●2022년까지 직간접 일자리 7만개 이상 창출 목표 김포시는 정부의 ‘일자리정책 5년 로드맵 중점과제’를 기본으로 삼고 ‘시민행복·김포의 좋은 일자리를 두 배로’를 비전으로 정했다. 시는 5개 중점과제 아래 22개 세부추진 과제로 모두 139개 사업을 통해 직간접 일자리 7만 3729개를 창출하고 고용률을 끌어올릴 계획이다. 5대 중점과제는 ▲일자리 인프라 구축 ▲공공 일자리 창출 ▲민간 일자리 창출 ▲일자리 질 개선 ▲맞춤형 일자리 지원이다. 시는 2022년까지 향후 4년간 4490억원을 투입해 민선7기 일자리 제공 목표를 달성하려고 한다. 공공근로, 지역공동체일자리, 노인일자리, 체납징수단 등 총 72개 사업을 통해 2만 2797명의 직접 일자리 창출이 목표다. 또 창업지원과 직업훈련, 취업정보센터 운영, 박람회 개최 등으로 4만 6111명 일자리를 지원한다. 여기에 산업단지를 조성하고 지역화폐를 발행하며, 지역특화 관광상품을 개발하는 등 고용촉진 기반도 확충한다. ●산단 통근버스 운행… 뿌리산업 등 중기지원 강화 현재 운영 중이거나 개발 중인 김포 산업단지는 모두 18곳이다. 학운3단지와 학운6단지·대포산단을 포함한 골드밸리가 대표적인 산단 클러스터다. 김포시는 이들 산단 조성이 완료되면 2000여개 기업이 입주하고 3만명의 일자리가 창출될 것으로 보고 있다. 시는 산업단지에 기존 공장을 밀집화하고 첨단산업을 유치해 쾌적한 기업환경 조성은 물론 일자리 수요를 늘리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산단 종사자들이 편리하게 출퇴근하고 문화생활도 누릴 수 있도록 신도시 자족기능도 대폭 강화한다. 또 경기서북부기업지원센터를 유치하고 김포산업진흥재단을 설립할 예정이다. 또 해외시장개척단을 파견하고 국내외 전시회 참가기업을 지원하는 등 다양한 중소기업 지원시책을 지속적으로 보완해 나갈 계획이다. ●청년의 내일을 돕는 취업, 창업 지원 기반 마련 시는 청년취업과 창업 활성화를 통해 청년실업 위기에 대응하고 기업의 청년고용을 유도하는 다각적인 정책을 추진 중이다. 우선 올해 ‘지역주도형 청년일자리사업’을 중심으로 유형별 기존사업과 연계해 총 86명의 청년이 김포에서 일자리를 찾아 정착하고 기업은 인력난을 해소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청년 창업아카데미를 운영하고 청년 전용공간과 청년창업지원센터를 설치한다. 청년기업 인증 및 우선구매제도로 창업성공률을 높이고 양질의 교육과 폭넓은 정보를 제공할 예정이다. 더불어 오는 6월 개소 예정인 청년 취업창업지원센터 ‘청년창공’에서는 청년 구직활동을 위한 정보·공간을 제공하고 네트워크 활동을 지원한다. 아울러 올해 처음 청년수당을 지급하고 교통비 지원 사업이 시행된다. 기업 면접시 정장을 무료로 대여하는 ‘김포청년 내일옷장’ 사업도 진행 중이다. ●일자리센터·새일센터 등 구직자 맞춤형 취업지원 취업을 희망하는 시민이면 누구나 일자리센터와 여성새일센터·대학일자리센터에서 직업교육훈련과 계층별 맞춤 취업지원 프로그램을 이용할 수 있다. 시는 또 구인·구직자 간 일자리를 연계하는 장인 취업박람회 등 중·소규모 채용행사를 실시하고, 늘어나는 노동가능 유입인구에 대비해 교육공간 확충과 고용관련 협의체, 유관기관과 연계활동을 강화하기로 했다. 특히, 올해는 아울렛이나 마트 등 쇼핑·유통업체가 계속 입점하는 지역특성을 반영해 지역산업맞춤형 ‘패션유통 샵마스터’ 40여명을 양성한다. 또 만 50세 이상 전문 경력 퇴직자 멘토단을 운영해 마케팅과 노무가 취약한 김포의 사회적경제기업, 소상공인, 소규모기업의 경영개선과 창업컨설팅을 지원할 계획이다. ●사회적경제 활성화·창업지원으로 새 일자리 발굴 시는 신규 일자리 창출의 대안이 될 수 있는 사회적경제기업을 발굴, 육성하고 창업 지원에 힘을 쏟고 있다. 지난해 11월 사회적경제마을센터 개소를 시작으로 현재 20개 기업이 지원을 받아 취약계층 일자리 확대와 사회적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오는 2022년까지 90개 사회적경제기업 창업을 목표로 창업공간을 제공하고 판로지원을 확대할 예정이다. 성장단계별로 교육을 실시하고 창업자금 지원과 컨설팅을 상시 운영하고 있다. 이 밖에도 귀농·귀촌인을 대상으로 창업농 성공모델 개발을 위한 창업활성화 교육 과정도 진행 중이다. 시는 문화·예술 분야에서도 김포아트빌리지 푸드트럭은 물론 모담골 예술장터·기프트샵 등 문화예술인들에게 소자본 창업 기회를 제공할 계획이다. ●취약층 생활안정·자립 위한 공공일자리 지속 제공 시는 저소득·실업자 등 취약계층의 생계안정과 자립, 사회통합을 위한 안정적인 공공일자리도 지속적으로 확대한다. 현재 공공근로와 지역공동체일자리, 노인일자리 사업 등 해마다 직접 일자리 5000개를 제공하고 있다. 공공근로사업과 지역공동체사업은 작년에 비해 32명이 늘어난 102명을 선발한다. 노인일자리사업은 올해 1800개를 시작으로 오는 2022년 2700개까지 사회활동 노인일자리를 계속 발굴할 예정이다. 올해는 특히 체납자 실태전수조사반 86명을 직접 고용하는 등 안정된 소득기반을 제공하고 사회적 가치 실현에 도움이 되는 김포형 공공일자리 발굴을 상시 추진한다. ●7월 도시철도 개통… 출퇴근 교통 인프라 개선 오는 7월 김포도시철도 ‘골드라인’이 개통할 예정이고 북부권과 원도심 광역버스 신설, 인천방향 버스노선 증차, 2층버스 추가 도입도 예정돼 있다. 또 서울 출퇴근 통근 셔틀 ‘이음버스’도 운영 중이어서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원도심과 신도시 주민의 출퇴근 불편이 크게 개선될 것으로 기대된다. 아울러 대규모 미래 교통 수요에 대비하고 시민불편 개선을 위한 대중교통기획단을 운영하고 대중교통노선 종합개선 연구용역도 실시해 더욱 쾌적하고 편리한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관광산업·지역화폐 발행으로 활력 일자리 창출 시는 역사·문화자원을 활용해 관광콘텐츠를 개발하는 등 지역특화 관광산업을 집중 육성하고 있다. 남북평화 분위기와 한강하구 일대 생태자산을 활용해 일자리를 창출하고 지역경제 활성화를 꾀할 계획이다. 올해 연말 애기봉평화생태공원을 개장하고 2022년까지 생태탐방로와 북한디지털체험관을 조성하는 등 한강하구 평화문화 관광벨트 구상을 현실화하고 있다. 또 김포아라뱃길 복합단지 유치와 구래동 문화거리·월곶 군하리 문화마을 조성 등 수도권 일일 관광지 발굴과 고용창출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문화관광 산업과 발맞춰 오는 4월부터 유통 예정인 지역화폐도 지역 내 소비와 골목상권 활성화, 중소상인들의 매출 증대 및 고용 촉진이 기대된다. 정하영 시장은 “한강하구 일대 관광산업 육성을 비롯해 청년취업과 창업 지원, 혁신교육지구 사업까지 모두가 일자리와 연계돼 있다”며 “교육·교통·환경 문제 개선과 함께 좋은 일자리 창출 기반을 만들어 시민삶의 질을 보장하겠다”고 말했다. 이명선 기자 mslee@seoul.co.kr
  • 전북지역 공공기관 채용비리 33건 적발

    정부가 ‘공공기관 채용실태 정기 전수조사’ 결과 전북지역에서는 33건의 지적사항이 적발됐다. 전북도와 14개 시·군 산하에 있는 47개 공사·공단, 출자·출연기관, 공직 유관단체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다. 이번 조사 결과 공고 및 접수 과정의 지적사항이 12건으로 가장 많았다. 적발 내용은 채용공고문에 평가 기준과 배점 비율을 싣지 않고 공고 기간과 응시원서 접수 기간을 지키지 않거나, 채용공고문을 자치단체의 홈페이지에 올리지 않은 사례 등이다. 면접시험에 외부 위원을 참여시키지 않았거나 이해관계가 있는 면접위원이 면접을 보도록 한 것도 10건 적발됐다. 채용계획에 대해 인사위원회 사전 심사를 받지 않거나 채용계획 없이 기간제 근로자를 채용한 사례도 있었다. 이 가운데 남원의료원과 전주시시설관리공단, 전주농생명소재연구원, 한국탄소융합기술원 등 4개 기관은 2017년 채용비리 특별점검에서 지적됐던 사항이 반복돼 징계와 문책을 요구하기로 했다. 전주농생명소재연구원은 제자가 응시한 채용시험 과정에 교수가 면접위원으로 참여하거나, 과거 임시직으로 일했던 근로자의 면접 과정에 같은 부서에 근무했던 간부가 참여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전북도 관계자는 “교수와 간부가 당사자를 직접 면접하는 것은 피했지만 경쟁자들을 면접하고 점수를 줬다”며 “채용에 영향을 줬을 개연성이 있다고 봤다”고 밝혔다. 남원의료원과 전주시시설관리공단은 이번에도 외부 면접위원 없이 면접을 진행했다. 한국탄소융합기술원은 평가 기준과 배점 비율을 도중에 바꿨다가 적발됐다. 전북도 관계자는 “2017년 점검에서 적발됐던 부정청탁·지시와 서류 조작 등 심각한 채용비리는 발견되지 않았다”면서도 “부적절한 채용 관행은 청년들의 꿈과 희망을 꺾는 중대 범죄인 만큼 엄격히 대응하겠다”고 말했다. 전주 임송학 기자 shlim@seoul.co.kr
  • 익산시 청년이 살고 싶은 도시 만든다

    전북 익산시가 청년 지원 정책을 본격적으로 추진한다고 12일 밝혔다. 시는 청년이 살고 싶은 도시를 만들기 위해 청년정책계를 신설, 청년 실태조사, 청년 도시 기본계획 수립, 정책 방향 설정 등을 총괄하도록 했다고 12일 밝혔다. 시는 청년 욕구를 반영한 맞춤형 시책을 추진하는 주체인 청년희망네트워크도 이번 달부터 운영한다. 청년희망네트워크에는 만 18∼39세 청년이 참여, 청년 정책을 제안하고 시정에 반영하도록 소통창구 역할을 한다. 시는 저소득 근로청년의 경제적 자립기반 마련과 안정적인 정착을 위한 청년 자산형성 통장지원 사업, 청년 구직 활동금 지원, 청년취업 드림카드 사업을 상반기부터 시행한다. 지역주도형 청년 일자리사업 참여자 112명도 18일까지 모집한다. 시는 중앙동 문화예술의거리에 청년문화소통공간을 조성해 청년 간 소통, 공유, 협력, 커뮤니티 구축 활동 등을 지원할 방침이다. 이상춘 경제관광국장은 “청년이 지역에서 주체적 사회구성원으로 성장하도록 다양한 시책을 시행한다”며 “청년들이 스스로 시책을 발굴 추진하도록 돕겠다”고 말했다. 전주 임송학 기자 shlim@seoul.co.kr
  • [밀리터리 인사이드] 월 4000원으로 샴푸·치약·비누 다 사라고요?

    [밀리터리 인사이드] 월 4000원으로 샴푸·치약·비누 다 사라고요?

    ‘애국페이 논란’에 5종만 현금 지급그래도 병사들은 “부족하다” 아우성샴푸 등 추정가보다 적은 금액 지급실제 물가 반영해 지급액 조정해야7~8년 전에 군생활을 했던 분들에게는 ‘일용품비’라는 용어가 생소할 겁니다. 예전에는 세수·세탁비누, 치약·칫솔, 세제, 면도날, 구두약 등 일용품을 모두 보급품으로 지급했기 때문이죠. 정부는 2012년부터 이런 방침을 바꿔 일부 품목을 개인이 사서 쓸 수 있도록 현금으로 지급하기 시작했습니다. “신세대 병사들의 선택권을 보장한다”는 취지였습니다. 그런데 문제가 생겼습니다. 지급액이 너무 적어서 ‘돈 내고 군생활한다’는 이른바 ‘애국페이’ 논란이 불거진 겁니다. 2015년에는 개인 일용품 8종 보급을 전면 중단하고 병사 1인당 5000원씩 일용품비를 줬는데 실제 구입비보다 턱없이 부족한 수준이라는 불만이 터져 나왔습니다. 비난 여론이 빗발치자 이듬해 정부는 다시 입장을 선회해 일부 품목을 보급품으로 지급하기로 결정했습니다. 그래서 지난해는 세수비누, 치약, 칫솔, 샴푸 등 4개 품목에 바디워시를 추가해 5종은 현금으로 구입비를 지원하고 나머지 선호도에서 큰 격차가 없는 면도날, 세탁비누, 구두약, 세제, 화장지 등 5종은 보급품으로 지급했습니다. 그럼 병사들은 이런 방식에 만족하고 있을까요. 여전히 병사 절반 이상이 일용품비 지급액이 부족하다고 여기는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병사 62.7% “일용품비 부족하다” 2017년 말 국방부가 병사 2900여명을 대상으로 세수비누, 치약, 칫솔, 샴푸 등 4개 품목 지급액 4000원이 적당한지 물었더니 ‘부족하다’는 응답이 무려 62.7%나 됐습니다. ‘충분하다’는 의견은 12.5%에 그쳤고 나머지는 ‘보통’이라고 답했습니다. ‘매우 부족하다’는 응답도 40.6%였습니다. 왜 이런 결과가 나왔을까, ‘어차피 국가에서 지급하는 비용이니까 많이 줄수록 더 좋다’고 여긴 것은 아닐까, 생각할 수도 있습니다. 그런데 이런 불만은 이유가 있었습니다. 국방부 분석에서 2017년 기준으로 병사 연간 일용품비는 4만 8000원이었는데 실제 추정비용은 훨씬 높은 7만 9562원이었습니다. 이 결과로 유추하면 병사들은 나머지 3만 1500원을 본인의 지갑에서 지출해야 합니다.구체적으로 세수비누는 1년에 6개(1개 2240원) 1만 3440원, 치약 8.6개(1개 2210원) 1만 9006원, 칫솔 7.4개(1개 2120원) 1만 5688원, 샴푸 5.4개(1개 5820원) 3만 1428원입니다. 1년치 비용으로는 샴푸와 칫솔 정도 살 수 있다는 계산이 나옵니다. 지난해부터 도입된 바디워시 비용은 조사 시점 상 만족도 분석엔 포함되지는 않았습니다. 다만 900㎖ 용량 제품 1개 6550원, 500㎖ 1개 5040원인 점을 감안하면 적지 않은 구입 비용이 필요한 것으로 분석됐습니다. 병영 내부에서 물품을 구하지 못한 병사 상당수는 가족 등 외부로 손을 벌리게 됩니다. 국방부의 ‘2017 군인복지실태’ 조사에 따르면 병사들이 외부에서 반입하는 물품은 일용품이 51.4%로 압도적으로 많았고 그다음이 식품(14.6%), 책(13.7%)이었습니다. 정부는 올해 일용품비를 월 5750원으로 인상했지만, 과거인 2017년 조사 자료에 대입해봐도 여전히 부족한 수준입니다. ●외부 반입 물품 51.4% ‘일용품’ 또 신세대 병사들의 눈높이는 해마다 높아지고 있지만, 정책은 아직 그 수준에 미치지 못하는 실정입니다. 국방부가 병사들에게 개인 일용품 보급을 희망하는 물품을 설문조사한 결과 선크림(22.6%), 폼클렌징(17.4%)이라는 응답이 1·2위였습니다. 과거 군생활을 한 예비역 중 일부는 “군인이 무슨 선크림과 폼클렌징이 필요하냐”, “내가 군생활할 때는 빨래비누로 머리 감았다”고 목소리를 높이겠지만, 미용에 관심이 많은 요즘 청년들에게 오로지 과거의 잣대만 들이대선 안 될 겁니다. 특히 앞으로 군생활을 할 미래세대를 위해선 이런 문제를 충분히 인식하고, 지금부터라도 개선할 수 있는 방안을 찾아야 합니다.지난해 8월 국회 예산정책처는 전년도 예산 결산 자료에서 한 가지 주목할 만한 조사결과를 내놨습니다. 국방부는 2017년부터 개인에게 매달 2개씩 지급하던 휴지 중 1개를 부대공용 화장실에 비치하도록 했는데 “개인 일용품을 공용물품 사업예산에 포함시키는 것이 적정한 조치인가“라는 비판이 나왔습니다. 화장실 공용품으로 활용하는 휴지 수가 폭증하는 문제도 발생했습니다. 화장실 공용 휴지 예산은 당초 편성 당시 1252만 1867개였는데 실제로는 2080만 6464개가 사용돼 관련 예산이 24억 5900만원이나 초과 집행된 겁니다. 예산정책처는 “개인용품 사업에서 지급하는 물품을 부대공용으로 사용하도록 한 정책은 사업 목적에 부합하지 않을 뿐만 아니라 편성액을 초과한 지출이 발생했다는 점에서 제도개선이 필요하다”고 꼬집었습니다. 군매점에서 파는 물품 가격이 아무리 저렴해도, 구매비용은 실제 물가를 반영해야 하지 않을까요. 병사 일용품 정책에 더 세심한 관심이 필요합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기초보장 소외 93만명… “부양의무제 없애 빈곤 사각 해소해야”

    기초보장 소외 93만명… “부양의무제 없애 빈곤 사각 해소해야”

    비수급 빈곤가구 중위소득 월 50만원대 기초수급 가구 평균의 95만원보다 낮아 부양의무자 기준 폐지에 年 10조원 필요 “부양부담에 빈곤 대물림… 사회비용 커” 대안으로 급여별 순차적 기준 폐지 거론이모(82)씨는 아들과 며느리로부터 학대를 받고 낡은 시골집에 버려졌다. 재산을 모두 물려줘 남은 것은 보일러도 제대로 돌아가지 않는 시골집 하나다. 부엌에 서 있는 것조차 힘들어 장기요양보호사가 식사를 챙겨주지 않으면 끼니를 거르기 일쑤다. 이씨의 수입은 기초연금 25만원이 전부다. 기본적인 생계조차 이어가기 어려운 형편인데도 이씨는 아들 내외 때문에 소위 ‘부양의무자’(1촌 직계혈족과 그 배우자) 기준에 걸려 기초생활보장 수급자가 될 수 없다. 지방자치단체에 처지를 호소하면 지방생활보장위원회 심사를 통해 수급자로 선정될 수도 있지만, 이씨는 “아들 내외가 처벌받을까 걱정돼 학대당한 사실을 알리고 싶지 않다”고 털어놨다. 이씨처럼 기초생활보장을 받지 못하는 비수급 빈곤층은 2015년 기준 93만여명이다. 대다수가 부양의무자 기준 때문에 수급자로 선정되지 못한 것으로 추정된다. 보건복지부는 2017년부터 부양의무자 기준을 단계적으로 완화하고 있지만 대상을 부양의무자 가구에 노인이나 중증장애인이 있는 빈곤층으로 제한했다. 가령 이씨처럼 비장애 중장년층 자녀에게 학대받아 버려지거나 아예 연락이 끊긴 이들은 깐깐한 부양의무자 기준에 걸려 빈곤 사각지대에 방치될 수밖에 없다. 부양의무자 기준이 완전히 폐지된 것은 기초수급 4개 급여(주거·교육·의료·생계) 가운데 주거·교육 급여뿐이다. 김윤영 빈곤사회연대 사무국장은 11일 “가장 핵심적인 것이 소득 보장인데, 주거급여로 임대료만 보충해줘선 부족하다”며 “임기 내 부양의무자 기준 완전 폐지가 문재인 대통령의 공약이었는데도 정부 출범 2년이 다 돼가도록 실질적 폐지안을 내지 못한 것은 심각한 문제”라고 지적했다. 2017년 기초생활보장 실태조사를 보면 기초생활보장 수급가구의 총소득은 월평균 95만원이나 기준중위소득 30~40% 이하 비수급 빈곤가구의 총소득은 월평균 50만~60만원이다. 수급가구보다 더 빈곤한 삶을 사는 셈이다. 복지부 고위 관계자는 “기본적으로 부모 세대와 자식 세대를 분리하는 게 맞다고 보지만 재원 문제와 사회정서 때문에 부양의무자 기준을 완전히 없애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정부가 가장 우려하는 점은 재정 부담이다. 2016년 국회예산정책처는 부양의무자 기준을 폐지하면 2018~2022년 연평균 10조 1502억원이 들어갈 것으로 추산했다. 고령화가 진행될수록 재정 부담은 더 커질 수 있다. 그러나 부양 부담이 빈곤의 대물림으로 이어진다면 더 큰 사회적 비용이 발생할 것이란 지적도 나온다. 보건사회연구원은 ‘부양의무자 기준 폐지에 따른 정책과제 연구’에서 “막 독립한 청년이 부양 부담까지 진다면 본인의 미래 설계가 불가능할 것이고, 중장년층은 노부모 부양으로 본인의 노후를 준비하지 못해 동반 빈곤화의 위험이 크다”고 밝혔다. 재정 부담을 완화할 수 있는 대안으로는 급여별 순차적 부양의무자 기준 폐지가 거론된다. 상대적으로 규모가 작은 생계급여부터 부양의무자 기준을 폐지하고 그다음 의료급여를 손보는 것이다. 부양의무자 존재 여부와 상관없이 소득인정액이 일정액 이하면 일단 기초생활보장급여를 지원하고, 사후에 이를 부양의무자로부터 징수하는 ‘선(先) 지원 후(後) 부양비 징수제’도 대안이 될 수 있다. 다만 징수하는 데 행정비용이 과다하게 들어 현실성이 낮다는 지적도 있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의사소통 어렵다” 69%…건설현장 고령화의 그늘

    “의사소통 어렵다” 69%…건설현장 고령화의 그늘

    “싼 맛에” 외국인력 유입 급증국내 청년인력 유입 활성화 시급외국인력에 대한 반감만 계속 상승 건설현장의 고령노동자 기준인 40세 이상 노동자 비율이 84%에 이르는 것으로 조사됐다. 건설현장 고령화 비율은 2000년 59%였지만 17년 만에 25% 포인트나 급등했다. 단순 업무에 임금이 저렴한 외국인을 집중적으로 투입하다보니 젊은층이 더이상 건설현장을 찾지 않고 숙련노동자가 부족해지는 악순환이 이어지고 있다. 올해 국내 인력만으로는 건설현장을 운영하려면 부족한 인원이 20만명에 이를 것으로 추산됐다. 반면 외국인 건설노동자는 과잉 공급돼 불법체류자까지 포함해 32만명이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건설업 고령화 17년 만에 25%p 급등 11일 건설경제연구소가 한국산업인력공단에 제출한 ‘2019년도 건설업 취업동포 적정 규모 산정’ 보고서에 따르면 2000년 기준 40세 이상 건설노동자 비율은 58.8%로 전체 산업 평균(47.5%)보다 11.3% 포인트 높았다. 그러나 2017년에는 40세 이상 비율이 83.7%로 전체 산업 평균(64.3%)과 격차가 19.4% 포인트로 벌어졌다. 연구소는 “고령자를 민간 건설현장에서 강제로 퇴출시키 수는 없기 때문에 젊은층의 신규유입이 고령화 해소의 실질적인 유일한 방법”이라면서도 “비숙련인력이 외국인력으로 대체되다 보니 비숙련인력의 일당이 낮아지고, 숙련인력으로 성장해야 할 내국인력이 줄어들 수 밖에 없어 고령화 악순환이 이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건설근로자공제회 설문조사에 따르면 한국인력 임금은 숙련자 17만 8000원, 비숙련자 12만 6000원인데 비해 조선족은 각각 16만 3000원과 12만 5000원, 기타 외국인력은 15만 9000원과 11만 5000원으로 임금 격차가 1만 1000~1만 9000원에 이른다. 건설업체 조사에서는 한국인이 숙련자 21만 5000원, 비숙련자 16만 4000원, 조선족은 19만 7000원과 15만 4000원이었다. 또 기타 외국인력은 숙련자 19만 1000원, 비숙련자 14만 9000원으로 건설근로자공제회 조사에 비해 모두 높았다. 이에 대해 연구소는 “공사비로 책정된 임금 상당액이 소개료 명목으로 빠져나가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이런 이유로 사실상 외국인 노동자 없이 국내 인력만으로 건설업을 운영하는 것은 불가능한 것으로 분석됐다. 올해 건설 노동자 수요는 172만 9301명인데 국내 인력은 152만 9493명으로 19만 9808명이 부족할 것으로 추산됐다. 반면 외국인 노동자는 과잉공급된 것으로 분석됐다. 외국인 노동자는 불법체류자까지 올해 기준으로 32만 2340명이 있어 12만 2532명이 과잉공급될 것으로 추정됐다. ●수도권 지역은 외국인 비율 40% 넘어 심지어 일부 지역에서는 외국인 노동자가 국내 인력보다 훨씬 많아 ‘통역’이 없으면 의사소통이 불가능한 상황까지 발생하고 있다. 2017년 명지대 산학협력단이 제출한 보고서에서 한 공공아파트 신축현장 관계자는 “하루 투입 인원이 240~250명인데 외국인이 80%”라며 “근로자 구성이 이제 ‘국제시장’이 돼 의사소통도 힘들 지경”이라고 토로했다. 건설현장의 외국인력 비율은 분석한 결과 서울은 44.2%, 인천 48.3%, 경기 38.8%로 인력이 많이 필요한 수도권 지역은 이미 외국인 비율이 40%를 넘어선 것으로 분석됐다. 외국인력은 중국동포가 68.5%, 기타 외국인이 31.5%였다. 이런 현상은 외국인력에 대한 국내 노동자의 반감을 높이는 효과를 불렀다. 2017년 대전지역 건설노조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외국인력 유입으로 건설 일자리가 부족해진다는 응답은 85.4%, 임금 감소는 79.1%에 이르렀다. 노동강도가 높아진다는 응답도 68.9%였다. 이미 의사소통 문제는 심각한 수준인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해 5~6월 건설현장 외국인 노동자 실태파악을 위해 내국인 노동자 2376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의사소통이 어려워 엉뚱한 부작용이 생긴다’는 의견에 동의하는 비율이 69.2%에 이르렀다. 건설업체 조사에서도 동의 비율이 60.0%였다. ‘숙련도가 낮아 품질 저하 및 산재 가능성이 높다’는 의견에는 노동자 동의가 61.3%, 건설업체는 43.2%였다. 연구소는 외국인 노동자를 적정 규모로 관리하고 내국인력 확대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연구소는 “외국인 취업등록제는 단기적 대안은 될 수 있지만, 중장기적으로는 국내인력을 적정한 규모로 공급하는 체계를 마련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며 “외국인력을 불법고용하는 업체에 대해 불이익을 주는 등 관리를 강화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도봉 ‘응답하라 1988’ 촬영지 쌍문동에 맛집거리 추진

    서울 도봉구가 쌍문역 맛집거리를 조성한다. 색깔 있는 골목상권을 통해 골목경제를 활성화하자는 취지다. 도봉구는 ‘응답하라 1988’의 무대가 됐던 곳이란 점에 착안해 쌍문역 3번 출구 주변과 쌍문시장 일대를 1980년대 분위기를 풍기는 ‘쌍문역 맛집거리’로 꾸밀 계획이다. 인근에 있는 그린트리예술창작센터나 둘리뮤지엄 등 문화예술시설과도 연계할 예정이다. 도봉구는 이를 위해 지난해 12월 ‘쌍문역 맛집거리 조성 사업 세부실행계획 연구용역’을 발주했다. 도봉구는 이달 말까지 사업구간 내 문화예술인, 점주, 주민, 상인회 등으로 구성된 ‘쌍문역 맛집거리 추진위원회’를 구성하고 점포 실태 조사와 현황 조사, 주민설명회를 갖고 사업 내용을 공유하고 맛집거리 조성에 따른 의견을 수렴한다. 이를 통해 오는 5월 최종 보고회를 개최해 ‘쌍문역 맛집거리 조성 기본계획’을 수립할 예정이다. 이동진 도봉구청장은 “골목의 따뜻한 분위기를 담은 쌍문동에 조성되는 ‘쌍문역 맛집거리’로 지역경제에 활력을 되찾고 젊은 청년과 상인들이 함께 어우러지는 도봉구만의 이색 골목으로 자리 잡아가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
  • 일본 취업, 어학·기업 정보 등 사전준비가 승패 가른다

    한국에서 구직 활동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청년들에게 일본 기업은 새로운 도전의 무대가 될 수 있다. 하지만 막상 도전하려고 해도 어떤 부분을 준비해야 할지 막막한 것이 현실이다. 일본기업에 취업하기 위해서는 글로벌 인재라는 점을 부각할 수 있는 철저한 사전준비가 승패를 가른다는 분석이 나왔다. 코트라(KOTRA)는 최근 ‘일본의 외국인인재 정책 변화와 우리의 활용전략’ 보고서를 발간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최근 일본 정부는 외국인 인재들에게 취업 문호를 활짝 열어놓고 있어 우리 청년들의 일본 취업기회는 더욱 확대될 전망이다. 향후 일본에서 인력부족이 심화될 것으로 예상되는 산업으로는 정보통신·서비스업, 도·소매업, 운수업, 건설업 분야가 꼽힌다. 일본정부는 2018년 12월 외식, 숙박, 간병, 농업, 어업, 식음료 제조업, 소재형 산업, 산업기계 제조업, 전기전자정보산업, 건설업, 조선공업, 항공업, 자동차정비업 등 14개 업종을 추가로 개방했다. 우리 청년 구직자들의 선호도가 높은 관광 분야와 서비스 업종에서 취업비자 취득 문제가 해소됨에 따라 해당 분야의 인력진출이 활발할 것으로 예상된다. 코트라가 일본기업 인사담당자 177명에 대해 온라인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글로벌화 과정에서 필요한 우수인재의 역량으로서 ① 일본어능력(160명) ②커뮤니케이션 능력(145명) ③적응력(113명) ④일본문화 이해력(110명) ⑤행동력(89명) ⑥ 유연성(81명) ⑦ 기업 및 업계 관심(70명)을 핵심 자질로 선택했다. 외국인 채용에서 가장 큰 장애요인으로는 조기퇴직에 대한 우려(44.1%)를 지적했다. 특히 한국인재를 채용한 담당자 중 70.6%가 만족한다고 답변했다. 글로벌 인재로서 한국인을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일본기업 인사담당자들은 한국인재의 공통적인 장점으로 일본어능력, 적응력, 행동력, 유연성의 기준을 높이 평가했다. 반면 기업이나 업계에 대한 관심과 장기근속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코트라는 일본 취업을 위한 몇 가지 대응 요령을 제시했다. 첫째, 취업을 위한 사전준비 단계에서는 능숙한 일본어 실력(해외영업 지망 시 외국어 실력)을 갖추고 일본 문화와 생활을 직접 경험해볼 것을 추천한다. 둘째, 특정 기업 입사를 준비하는 과정에서는 구체적인 기업정보 수집은 물론 기업의 경영이념을 숙지해 본인과의 적합성을 충분히 고려하는 진지한 자세가 필요하다. 셋째, 취업 진행 과정에서는 해당 기업에서 바로 적응할 수 있다는 자질을 어필하는 것이 중요하다. 일본인사 담당자들은 자사의 시스템에 바로 적응할 수 있는지의 자질, 문화차이를 인정하는 소통 능력을 중시하기 때문이다. ·또한 일본기업들은 암묵적으로 장기고용을 중시하므로, 단기간 일본 체험을 위한 취업 자세는 지양해야 한다. 마지막으로 취업 이후의 안정적인 정착을 위해서는 멘토링이나 커뮤니티 지원과 같은 사후지원 프로그램에 참여해 정보교류의 장을 확보하는 것이 장기적으로 중요하다. 김상묵 코트라 경제통상협력본부장은 “향후 한국인재의 일본취업 기회는 계속적으로 확대될 것으로 기대된다”면서 “올해 취업자 실태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구인기업과 현지여건에 맞는 우리 청년의 성공적인 일본취업 지원방안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세종 황비웅 기자 stylist@seoul.co.kr
  • 은평, 빈집 활용 도시재생사업 첫발

    청년·신혼부부 등에 임대주택 공급 서울 은평구는 다음달부터 지역 내 빈집에 대한 실태조사를 한다고 30일 밝혔다. 서울시와 함께 빈집을 임대주택, 주민 공동 시설 등으로 활용하는 ‘빈집 활용 도시재생 프로젝트’를 시작하기 위한 첫발이다. 은평구는 정확한 빈집 현황을 파악하기 위해 한국전력과 서울시 상수도사업본부의 자료를 바탕으로 지난 1년간 단전·단수된 지역 내 950가구를 빈집으로 파악했다. 이에 따라 빈집의 상태, 위치, 현황 등을 확인해 빈집 정비계획 수립 가이드라인을 세울 계획이다. 구 관계자는 “이번 빈집 실태조사를 통해 청년·신혼부부 등에 임대주택을 공급해 주거난을 해소하고 주민 공동 시설을 늘려 주거 환경을 개선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정서린 기자 rin@seoul.co.kr
  • 독립유공자도 품은 서대문구 임대주택

    독립유공자도 품은 서대문구 임대주택

    6월 청년·신혼부부 등 80가구 입주월 임대료 주변 시세의 약 30% 수준서울 서대문구에 독립·민주유공자와 그 후손, 청년, 신혼부부 등이 이웃사촌이 되는 보금자리가 들어선다. 서대문구가 꾸준히 추진해 온 주거환경 개선 사업의 일환이다. 서대문구는 SH공사와 손잡고 홍은동에 오는 6월 입주를 목표로 맞춤형 공공임대주택인 ‘청년미래 공동체주택’을 공급한다고 17일 밝혔다. 문석진 구청장은 이날 서울시청 브리핑룸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이번 청년미래 공동체주택은 서대문구에서 추진한 청년 1인가구, 신혼부부, 독립·민주유공자 등 다양한 수요자 맞춤형 공공주택의 융합된 형태”라면서 “독립과 민주의 현장이자 청년들이 다수 거주하는 서대문구의 지역 구성원들을 한 동네 이웃으로 묶었다”고 설명했다. 오는 3월 준공되는 청년미래 공동체주택은 대지면적 4021㎡, 연면적 5679㎡ 규모인 5층 건물 10개동으로 이뤄진 단지다. 독립·민주유공자 16가구, 신혼부부 24가구, 청년 40가구 등 모두 80가구가 입주한다. 청년을 위한 주택은 1인 1실~3인 1실등 다양한 규모로 모두 92명이 거주할 수 있다. SH공사가 건물을 매입하고, 서대문구가 입주자 모집과 선정, 향후 관리, 공동체 유지 업무 등을 맡는다. 월 임대료는 주변 시세의 약 30% 수준이다. 첫 임대기간은 2년이며, 입주 자격을 유지하면 2년마다 갱신해 독립·민주유공자와 후손은 20년, 청년은 만 39세, 신혼부부는 8년까지 거주할 수 있다. 일반적인 공공임대주택과 달리 관내 아동복지시설 출신 청년이나 독립·민주유공자에게 주택을 공급하도록 한 게 특징이다. 공공임대주택 물량의 30%까지는 지자체장이 입주자 선정 권한을 갖는다는 관련법상 지역 특성에 맞는 수요자를 발굴했다고 설명한다. 이에 따라 청년 주택의 경우 천연동 구세군 서울후생원, 홍제동 송죽원 등 아동복지시설에서 지내다 퇴소한 이들에게 물량의 10% 범위에서 우선입주 자격을 줘 자립을 돕는다. 또 독립유공자 및 민주유공자와 후손을 대상으로 하는 ‘나라사랑채’는 지원자를 대상으로 일일이 가정방문과 생활실태 조사를 거쳐 경제 상태, 주거환경 등을 고려해 도움이 꼭 필요한 이들에게 공급한다. 앞서 서대문구는 2017년 8월에도 천연동에 독립·민주유공자 14가구가 거주하는 나라사랑채 1호를 공급했다. 서대문구는 다음달 입주자를 모집하고 4~5월 최종 선정한다. 대상은 가족 구성원 모두 무주택인 서울시민으로, 소득·재산 제한을 둔다. 김희리 기자 hitit@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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