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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구직단념자 14만 53개월만에 최고

    더딘 경기회복에 고용사정이 좀처럼 나아지지 않고 있다. 일자리를 포기하는 사람들이 늘어나면서 구직단념자가 4년 5개월만에 최대 규모를 기록했다. 통계청이 11일 발표한 7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실업률은 3.7%로 전년 동월과 같았다. 그러나 실업자는 88만 8000명으로 2만 3000명 늘었다. 특히 청년(15∼29세) 실업률은 8.3%로 0.4%포인트 높아졌다. 청년실업률은 지난 5월 7.4%,6월 7.8%에 이어 계속 높아지고 있다. 비경제활동인구 중 취업의사와 능력은 있으나 임금 등 만족할 만한 일자리를 찾기가 힘들어 구직활동을 포기한 구직단념자는 14만 1000명으로 지난 2001년 2월(14만 9000명) 이후 가장 많았다. 산업별로 보면 제조업 취업자가 1년전보다 1.8% 줄어 7개월째, 대표적 내수업종인 도소매·음식숙박업 취업자는 0.8% 감소해 8개월째 감소세를 이어갔다. 반면 건설업 취업자는 지난 3월 이후 건설기성 개선 효과가 반영되면서 4.7% 늘어 3개월째 증가세를 유지했다.취업자는 2318만 4000명으로 1년전보다 43만 4000명 늘었다. 경제활동참가율은 62.7%로 0.1%포인트 올랐다.전경하기자 lark3@seoul.co.kr
  • 경기회복‘짐’ 베이비붐세대

    경기회복‘짐’ 베이비붐세대

    현재 40대가 대부분인 한국의 ‘베이비붐’ 세대들이 퇴출 기로에 서있다.800만명이 넘는 베이비 부머들이 7∼8년 이후부터 무더기로 은퇴하면 우리 경제에 큰 충격을 줄 것으로 우려된다. 더욱이 주력 소비계층인 이들 세대는 은퇴 이후 장래에 대한 불안감 때문에 벌써부터 지갑을 꽉 닫고 있어 경기회복을 더디게 하는 요인이 되고 있다. 비슷한 문제를 먼저 겪게 될 일본이 발빠르게 대응책을 마련한 것과 달리, 우리 정부는 아직까지 이렇다 할 ‘충격 흡수장치’를 마련하지 못한 것도 사태를 더욱 심각하게 만들고 있다. 베이비붐 세대는 한국전쟁이 끝난 직후인 1955년부터 1963년까지 9년 사이에 태어난 사람들로, 약 810만명에 이른다. 이들은 만 42∼50세로, 현재 우리나라 전체 인구 4829만명의 16.8%나 차지한다. 베이비붐 세대들은 앞으로 7∼8년 뒤인 오는 2012년쯤부터 시작해 2020년 사이 무더기로 퇴직하게 된다. 그러나 베이비붐 세대의 대규모 퇴출 시기가 지금부터 3∼4년 이후로 앞당겨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경기침체, 기업문화 변화 등의 영향으로 일정 나이가 되면 능력이나 경력 등과 관계없이 조기 퇴출시키는 관행이 정착되고 있기 때문이다. 통계청이 분석한 자료에 따르면 우리나라 기업의 평균 정년 연령은 57세이지만, 실제로 직장을 그만둔 나이는 53세로 집계됐다. 베이비붐 세대가 몇년간에 걸쳐 한꺼번에 퇴직하게 되면 개인뿐 아니라 나라 경제에도 심각한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기업의 인건비 부담이 줄고, 청년실업이 완화되는 등 긍정적인 측면도 있지만 부정적인 면이 훨씬 크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우선 기업 현장에서 일할 사람이 대거 퇴장할 경우 노동력 부족 현상이 생긴다. 베이비붐 세대들이 연금 재정을 채워주던 입장에서 연금을 받는 입장으로 바뀌면서 국가재정도 나빠질 수밖에 없다. 기업 입장에서는 베이비붐 세대들의 숙련된 기술을 제대로 전수받지 못해 생산 활동에 차질을 빚을 수도 있다. “지금이 제 인생에서 가장 ‘위기’라고 할 수 있죠.” 남들이 부러워할 만한 국내 굴지의 대기업에 다니는 N부장.1959년생(만 46세)으로 대표적인 베이비붐 세대다. 지난 1986년 직장에 들어와 내년이면 입사 20년째를 맞는다. 입사 이후 6년 반 만에 과장이 됐고,15년째에는 부장으로 승진해 지금껏 탄탄대로를 달리고 있다. 하지만 50세를 바라보는 요즘,N부장은 불안하기만 하다. 장래가 불확실하기 때문이다. 기업에선 ‘별’로 여기는 임원이 돼서 직장에서 제대로 ‘꽃’을 피우겠다는 꿈은 갖고 있지만, 언제든 물러날 수 있다는 생각도 하고 있다.N부장이 다니는 회사의 정년은 55세이지만 입사 선배들 가운데 부장 정년을 채우고 나간 사람을 거의 찾아보지 못했다. 이 때문에 임원이 되지 못하거나 후배가 치고 올라오면 언제든지 그만두겠다고 마음을 먹었다. 그러나 막상 ‘그만두고 나면 뭘 하지.’라고 자문하면 답이 막힌다. 중학교 2학년, 초등학교 6학년인 아이들이 대학에 들어가게 되면 목돈이 들어가는 일만 남았다.N부장 같은 베이비 부머의 대규모 은퇴는 세계에서 가장 빠른 속도로 진행되는 고령화와 맞물려 더욱 심각한 양상을 띠고 있다. 우리나라는 현재 생산가능인구(15∼64세) 7.9명이 노인 1명을 부양하고 있다. 하지만 베이비붐 세대가 은퇴할 무렵에는 젊은이 5명이 노인 1명을, 오는 2030년에는 2.7명의 젊은이가 노인 1명을 부양하는 구조로 바뀌는 등 갈수록 노인부양을 위해 엄청난 사회적 비용을 감내해야 한다. 따라서 이런 위기를 피하려면 정년을 연장해 가능한 한 은퇴 시기를 늦추고, 연금을 받는 나이를 올리는 제도개선이 시급하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우리나라의 정년퇴직 연령은 300인 이상 사업체는 56.8세, 공무원 5급 이상은 60세,6급 이하는 57세, 교원은 62세 등으로 다양하다. 그러나 실제로 55∼79세의 연령층 가운데 정년 퇴직 때까지 일한 사람은 10명 중 1명꼴(11%)에 불과한 실정이다. 한국은행 조사국 정후식 부국장은 “베이비붐 세대의 퇴장이 우리 경제에 충격을 주지 않고 연착륙하려면 장기적인 고용안정을 꾀할 수 있는 생산적인 노사관계가 정립되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김성수기자 sskim@seoul.co.kr
  • [일본을 다시본다] (13) 일본경제 회생의 원동력 렌고

    [일본을 다시본다] (13) 일본경제 회생의 원동력 렌고

    |도쿄 특별취재팀|일본 도쿄도(都) 치요다구(區)에 있는 도쿄전력 본사. 국영기업에서 민영화된 지 오래된 알찬 기업이지만, 올해 직원(3만 8950명)들의 임금을 삭감했다. 지난 3월 노사는 올해 연봉을 지난해에 비해 1인당 평균 3000엔 가량 줄이는데 합의했다. 액수는 크지 않지만,4년째 내리 삭감했다는 점에서 적잖은 의미를 지닌다. 독점적 산업에서 경쟁업체들이 속속 생겨나면서 허리띠를 졸라매지 않으면 살 수 없다는 사측의 요구를 노조가 뿌리칠 수 없었기 때문이라고 한다. 대신 사측은 오래 전에 사원 전용병원을 설립해 직원들이 싸게 이용할 수 있게 하고, 회사 소유 주택도 임대해 주는 등 후생복지에 적극적이다. 도쿄전력의 예에서 보듯이 일본의 노사화합은 철저히 회사는 직원을, 직원은 회사를 위하는 ‘상생의 노사문화’에 뿌리를 두고 있다. 여기에 렌고(連合·일본노동조합총연합회)가 중추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 렌고는 회원수 765만여명으로 일본에서 규모가 가장 큰 노조연맹.61곳의 크고 작은 노동조합이 가입해 있다. 도쿄전력에 들른 뒤 인접해 있는 렌고 본부를 찾았다. #렌고의 탄생은 노사 갈등의 산물 취재에 응한 다다요시 구사노 사무국장은 “렌고는 노사 갈등의 후유증을 이겨내기 위해 노동조직끼리 자연스레 의기투합해 형성된 이익단체로 규정할 수 있다.”며 “일본이 ‘잃어버린 10년’을 무난히 버텨내고 새로운 경제활력을 되찾아 가는 이면에는 렌고의 역할이 컸다고 자부한다.”고 말했다. 렌고는 총평, 동맹, 신산별, 중립노련 등 4개의 중앙 노동조직이 통합돼 1989년 출발했다.50년대초부터 시작된 노사의 극한 대립구도로는 노동자도, 회사도 생존하기 어렵다는 점을 깨달은 게 작은 출발점이었다. 이후 생산성본부가 만들어진 계기가 됐다. 지금의 사회경제생산성본부의 효시다. 생산성본부는 당시 ▲노사협의 충실화(사전협의) ▲생산성 향상(경제적 효과) ▲기업의 성장을 통한 고용증가 등 3대운동을 줄기차게 펼쳤다. 렌고가 힘을 얻으면서 매년 5월쯤이면 노조의 연례행사처럼 등장하는 춘투(春鬪)가 차츰 자취를 감추기 시작했다. 한 업체가 노사협상을 위해 투쟁전선을 형성하면 다른 업체들이 잇따라 모방하는 춘투(春鬪)는 ‘쓸모없는 유물’로 전락해 버린 것이다. 일본 경제단체연합회(경단련) 노동정책본부의 쓰네유키 다나카 기획조사그룹장은 “일본에서 춘투는 매스컴에서 가끔 등장하는 용어에 불과하다.”며 “지금의 노사관계는 서로 토론하면서 문제를 해결하는 ‘춘토(春討)’로 자리매김됐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같은 현상은 일본의 각종 통계자료에서도 확연히 드러난다.2003년 연합총합(連合總合) 생활개발연구소가 민간기업에 근무하는 노동자를 대상으로 실시한 ‘노동조합에 관한 의식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노조와 회사의 관계에 대해 ‘조합이 양보하고 있다.’는 응답이 49.2%였다. 반면 ‘회사가 양보하고 있다.’는 응답은 8.0%,‘어느 쪽도 양보하는 것이 없다.’는 17.0%였다. 노조가 회사를 위해 더 많이 양보하고 있음을 단적으로 말해 주고 있다. 도쿄전력 노조의 다카시 가와타 중앙서기장은 “일본 노사는 협력관계의 틀이 잘 짜여져 있다.”며 “다만 노조가 회사를 위해 어디까지 양보할 수 있느냐의 문제는 앞으로 고민해야 할 대목”이라고 말했다. #春鬪→春討로… 다음 목표는‘고용과 사회복지’ 하지만 노사화합은 더 이상 렌고의 목표가 아니다. 일본의 실업률은 2%대에서 5%대로 높아지고 있고, 고령화 문제로 사회가 골머리를 앓고 있어서다. 그런 맥락에서 렌고가 고용과 사회복지를 향후 과제로 삼은 것은 당연한 일이다. 렌고는 4년 전부터 실업자 140만명의 일자리찾기 운동을 전개해 오고 있다. 이 운동에는 경단련도 적극 동참하고 있다. 렌고는 아울러 2002년 10월 ‘21세기 사회보장 비전’이란 보고서를 마련해 출생에서 성장기에는 아동복지를, 취업·결혼·출산 등을 위해서는 의료·육아지원 등 각종 복지와 고용보험 등을, 퇴직 이후에는 연금으로 생계를 꾸려갈 수 있는 사회복지 프로그램을 정부측과 협의를 통해 차근차근 밟아가고 있다. 사회보장기금 신설도 적극 추진하고 있다. 지난 10년간 노사화합의 공생관계 모델 구축을 통해 일본경제 회복의 원동력이 됐던 렌고. 이제는 새로운 일자리 창출과 노동자의 실질적인 사회복지를 통한 ‘일본의 새로운 10년’의 중추역을 자임하고 있다. bcjoo@seoul.co.kr ■ 고민하는 렌고 |도쿄 특별취재팀|렌고가 요즘 드러내 놓고 고민하는 문제가 바로 비정규직이다. 일본의 비정규직 비율은 1997년 24.6%(1260만 5000명)에서 2004년 34.5%(1690만 2000명)로 약 10%포인트 상승했다. 숫자로는 430만명 증가했다. 반면 정규직은 75.4%(3854만 2000명)에서 65.5%(3208만 8000명)으로 645만명 줄었다. 앞으로 적절한 정책 대응이 이뤄지지 않을 경우 수년내 비정규직이 전체 고용자의 50%에 육박할 것으로 렌고는 추정하고 있다. 비정규직 가운데 골칫거리가 이른바 ‘프리터’(FREETER·대학을 졸업했지만 뚜렷한 직장없이 아르바이트로 생계를 이어가는 사람)와 니트족(NEET:Not in Employment,Education or Training·교육이나 기술습득은 물론 구직활동도 하지 않으려는 사람). 일본 국민백서에 따르면 프리터는 98년 182만명(가사노동 포함)에 불과했으나, 이후 줄곧 늘어 2003년말에는 450만명으로 급증했다. 이는 청년층(15∼34세)의 약 20%에 해당되는 숫자다. 니트족의 문제도 심각하다. 일본 총무성의 노동력조사 연구에 따르면 1995년 29만 4000명이던 것이 2000년에는 75만 1000명(청년층 인구의 2.2%),2005년에는 87만 3000명(2.7%)으로까지 늘어날 전망이다.2010년쯤에는 98만 4000명(3.4%),2015년 109만 3000명(4.1%),2020년 120만 5000명(4.8%)으로 추산되고 있다. 일본 사회경제생산성본부 관계자는 “니트 인구 및 비정규직의 증가는 직접적으로는 노동 투입을 감소시키는 한편 간접적으로는 자본투입에도 영향을 미쳐 잠재성장률의 저하요인으로 작용할 우려가 크다.”고 말했다. 일본 제일생명경제연구소는 니트족의 증가에 따라 잠재성장률이 2000∼2005년 0.25% 포인트,2005∼2010년 0.28% 포인트 줄어들고 2020년쯤에는 잠재성장률(1.47%)이 0.72%로 반감될 것으로 추산했다. bcjoo@seoul.co.kr ■ 구사노 렌고 사무국장 |도쿄 특별취재팀|“산업(업종)별로 키울 것은 키우고, 줄일 것은 줄여주는 역할을 렌고가 해야 합니다. 기업의 경쟁력이 확보되지 않고는 개인이 잘 될 수 없습니다.” 일본노동조합총연합회(렌고)의 구사노 다다요시 사무국장은 “앞으로 노동시장이 유연해지면서 일자리를 찾지 못하는 사람이 많아질 것”이라며 “대기업-중소기업, 정규직-비정규직의 양극화를 줄이는 일이 무엇보다 시급하다.”고 말했다. 구사노 사무국장은 도쿄대를 졸업한 뒤 1953년 닛산자동차에 입사해 당시 노조원으로 100일간의 임금투쟁에 참여하는 등 노조활동에서 강성 인물이었다. ▶일본의 노사관계를 평가해 달라. -전체적으로 협력관계가 정착됐다. 하지만 민간기업과 달리 공무원노조는 노동기본권을 갖고 있지 않기 때문에 아직도 대립적 요소가 강하다. ▶일각에서는 ‘렌고의 비투쟁성을 빗대 일본 노조는 죽었다.’는 얘기도 하는데. -렌고가 업종별 임금상승안도 내놓지 않고 뭐하느냐는 비난이 있는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노동자의 기본생활을 보장하는 일이 더 중요하다는 게 렌고의 생각이고 역할이다. 지난해부터 대기업보다 임금이 적은 중소기업에 대해서는 임금기준을 금액까지 정해 주고 있다. ▶앞으로 렌고의 역할은. -사회보장제도와 고령화 사회에 대비해야 한다. 이는 노조만으로는 안된다. 정부도 적극 나서야 한다. 고이즈미 총리는 시장경제 지상주의에 빠져 있다. 시장에 맡기면 모든 게 해결된다는 식이다. 하지만 약육강식의 사회를 가속화시키면 약자만 더 어렵게 되고, 그렇다고 경제상황이 하루아침에 크게 나아지지도 않는다. bcjoo@seoul.co.kr
  • [CEO칼럼] ‘住託복합 아파트’로 가족 되찾자/이해익 리즈경영컨설팅 대표

    [CEO칼럼] ‘住託복합 아파트’로 가족 되찾자/이해익 리즈경영컨설팅 대표

    세상이 변한 만큼 주거양식도 참 많이 변했다.30여년 전만 해도 서울의 아파트는 이촌동 일대와 반포가 고작이었다. 일찍 깬(?) 일부 시민만 아파트에 들어가 살았다. 시민 대다수는 층층 겹겹이 사는 아파트를 ‘닭장’이라고 비아냥대기도 했다. 또 땅기운을 쐬지 못한다며 거부하기도 했다. 손바닥만한 마당이지만 담장 밑에 채송화라도 몇 그루 심고, 한 여름에는 수도꼭지를 틀어 시원한 물을 뒤집어쓰며 등목을 즐기는 집을 선호했던 것이다. 물론 불편한 점도 있었다. 아침 출근과 등교시간 전 장독대와 연탄 저장창고 옆에 붙은 재래식 화장실에서 서로 먼저 볼 일을 보겠다는 식구들의 실랑이가 대표적인 사례였다. 그러면서도 작은 집에서 3세대 6∼7명이 티격태격하면서 용케도 잘 살았다. 그러다가 분가가 시작되고 핵가족화가 급격히 번졌다. 집의 수요가 폭발했고, 아파트가 불가피하게 확산됐다. 아파트는 도시화의 대세가 됐고 또한 편리함에 주부들은 열광했다. 편리함을 맛 본 고객은 더욱 달콤한 편리함을 추구하게 마련이다. 아파트 단지에 별도로 있는 상가를 아예 아파트 동으로 끌어들였다. 이것이 주상(住商)복합아파트다. 강남의 주상복합아파트는 각종 시설과 고급 인테리어를 무기로 평당 3000만원을 넘나들며 인기리에 분양되고 있다. 한창 치솟는 부동산 열기가 건설회사나 주상복합아파트 분양자 모두 ‘누이 좋고 매부 좋고’다. 핵가족들이 편리하고 부유해진 만큼 ‘가족’들은 갈 곳이 막막해졌다. 얼마 전 80대 노인이 7층 아파트에서 뛰어내려 자살했다는 보도가 있었다. 그는 자주 “자식들한테 짐만 된다.”며 한탄을 했다고 한다. 노인 자살이 급증하는 것은 연금 등 사회 안전망이 미흡하기 때문이다. 여기에 가족 해체 현상으로 자녀들의 노인 봉양 역시 기대하기 어려운 현실이다. 한국의 평균 수명 증가율은 OECD(경제협력개발기구) 30개국 중 최고다. 통계청에 따르면 2002년 한국 남성은 73.4세, 여성은 80.4세로 증가했다. 결혼은 하되 아이는 낳지 않겠다는 이른바 ‘딩크족’도 급증하고 있다. 출산포기는 육아부담 때문이다. 현재의 출산율은 1.17명으로 OECD국가 중 최저라고 한다. 저출산과 고령화라는 2중의 충격이 한국의 미래를 위협하고 있다. 그래서 정부는 신혼부부 주택마련 모기지제 도입과 육아휴직제 등 연구에 부산을 떨고 있다. 노인문제와 출생육아는 눈앞에 닥친 과제다. 연금이나 양육비 지원과 같은 돈 만으로 해결될 일이 아니다. 연금도 눈덩이처럼 커지는 부담을 당해 낼 재간이 없다. 양육비보조도 그렇다. 육아휴직제도 그만큼 노동력 공급을 저해한다. 따라서 주거와 상가라는 편리를 합친 주상복합아파트와 같은 발상으로 복지를 더해야 한다. 아파트에 탁아소와 병약한 노인을 맡기는 탁노소(託老所)가 함께 하는 ‘주탁(住託)복합아파트’가 나올 차례다. 이를 테면 지하실과 3∼4층까지는 상업공간과 함께 탁아소·탁노소를 의무적으로 짓도록 한다. 아이와 병노인은 집 가까이 맡기는 게 편하고 안심이다. 어린이 동산과 노인들의 오락과 건강 시스템을 보태는 것은 당연지사다. 탁아소와 탁노소가 많이 생기면 넘치는 청년실업자와 장년실업자의 고용창출에도 대단히 보탬이 된다. 여기에 지역사회와 교육기관의 자원봉사 시스템을 덧붙이면 금상첨화다. 고등학생과 대학생들에게는 일정시간 봉사토록 한다. 그래서 재정부담을 덜고 청소년들이 삶의 체험 현장에서 지혜를 습득할 수 있도록 해주면 나라의 미래가 밝아진다. 돈과 편리성보다 ‘가족’을 되찾아야 한다. 이해익 리즈경영컨설팅 대표
  • [시론] 저출산대책, 공염불 되지 말아야/박은태 인구문제연구소 이사장

    [시론] 저출산대책, 공염불 되지 말아야/박은태 인구문제연구소 이사장

    인구성장의 단계를 보면 1965년 농경사회의 우리나라는 해방 이후 만주와 일본 등지에서 귀환한 동포와 1950년 한국전쟁 이후 베이비붐으로 인한 증가로 합계 출산율은 6에 달해 인구성장은 2.8%를 넘었다. 1980년대 개발경제를 거쳐 산업사회에 진입한 우리의 인구환경은 변화하기 시작, 출산율은 3으로 줄었고 선진국에서 100여년 동안 경험한 다산다사(多産多死)의 인구구조에서 소산소사로 전환하는 변천기를 맞게 됐다. 오늘날 후기산업사회의 디지털시대를 맞은 우리의 출산율은 OECD 회원 국가 평균출산율 1.5보다 낮은 1.19의 최하위권 출산율을 나타내고,2005년 통계는 1.15를 밑돌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이와 같은 급격한 저출산은 고령화로 진행되어 인구정책의 일대 전환이 요망되고 있다. 한국의 인구성장은 2019년에 정점에 이른 뒤 하강국면으로 돌아서서 인구성장은 감소추세로 반전돼 노인인구는 현재의 9.1%에서 20%를 상회해 고령사회로 진입함으로써 생산성의 저하로 국제경쟁력이 약화될 것이 우려된다. 현재의 출산율이 지속되면 2019년의 인구는 약 5000만명에 도달한 후에 인구성장은 정지 내지 하락추세로 전환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인구통계는 2050년에 4100만명으로 인구가 감소하고 50년 주기로 인구의 20%가 감소해 400년 내에 멸종위기에 처할 것이란 예상이다. 저출산대책은 프랑스와 같이 경제주체인 기업, 노동자, 소비자와 정부가 만장일치의 합의하에 중·장기의 출산장려 5개년계획을 수립해 2020년까지 출산율을 현재의 1.19에서 대치출산율 2.1로 높이는 특단의 정책실천이 수행돼야 한다. 출산·양육·교육의 종합정책 예산은 향후 15년간 약 750조원 이상이 소요될 것으로 추산된다. 이는 현재의 국방비 지출보다 많은 GDP의 약 5%에 달하기 때문에 민·관협조체제의 지원책이 모색되어야 한다. 우리의 고령화 진도는 서구에서 100여년간 형성된 과정이 불과 30여년 만에 진전돼 서구처럼 제도화된 노인복지의 준비기간을 갖지 못했다. 이에 따라 우리사회는 속수무책의 난감한 처지에 있고, 설상가상으로 IMF 사태후 청년실업과 조기 명퇴의 영향으로 노인문제는 사회인식의 열외대상으로 전락했다. 현재 65세 이상의 노인인구는 418만명으로 경로연금 수혜자는 15%에 불과하다. 급격한 고령화 현상은 저출산과 연계되어 이미 수도권을 제외한 지방, 특히 호남·충북과 경북 등 산업시설이 열악한 농경지역에는 노인인구가 14%를 상회하여 이미 고령사회로 진입돼 고령화 문제에 대한 종합대책이 시급한 실정이다. 또한 고용문제를 장기적으로 타개하기 위한 산업인구정책으로 고용유발효과가 큰 산업체제로 개량이 필요하다. 경제대국인 미국·일본·독일·영국·프랑스 등은 무역의존도가 GDP의 30% 미만이다. 하지만 우리나라는 73%로 고용과 해외경제에 민감하여 경제안보에 취약점을 지니고 있다. 따라서 외수의존형 경제에서 선진국형으로 전환, 인구흡수력이 큰 산업육성이 필요하다. 출산기피는 자녀의 양육과 교육, 고용 불안 때문으로 산업인구의 인프라 구축이 시급하다. 저출산, 고령화대책을 실효성있게 추진하기 위해서는 프랑스의 가족법을 참작하여 법을 제정하고 인구대책을 강구할 필요가 있다. 프랑스의 가족법 성공요인은 지속성에 있다. 지금이라도 문제해결을 위해서는 국가가 지속적으로 지원을 해준다는 믿음을 심어줘야 한다. 박은태 인구문제연구소 이사장
  • [정책진단] ‘공무원 정년 단일화’ 어찌되나

    [정책진단] ‘공무원 정년 단일화’ 어찌되나

    6급 이하 하위직 공무원들의 최대 관심사인 ‘정년단일화’문제가 9월 정기국회에서 본격 논의된다. 그러나 정부측이 여전히 소극적인 데다, 여야 정치권도 아직 입장 정리를 하지 않은 탓에 결론을 내릴 수 있을지 주목되고 있다. ●특수경력직 포함·연장방법 등 차이 한나라당 배일도 의원과 열린우리당 김재홍 의원이 각각 대표 발의한 법안이 제출됐다. 운영위원회에서 전문위원 검토까지 마친 상태에서 소속 상임위가 행정자치위원회로 바뀌는 바람에 논의가 일시 중단됐다. 이에 따라 여야는 9월 정기국회에서 논의하기로만 의견접근을 본 상태다. 그러나 이 문제를 어떻게 접근할지에 대해서는 여야 모두 입장정리가 안 돼 있다. 배 의원의 법안은 5급 이상 60세,6급 이하 57세로 돼 있는 경력직공무원(일반직 및 기능직)의 정년을 60세로 통일하는 것을 골자로 하고 있다. 반면 김 의원은 경력직에 특수경력직도 포함시켜야 한다는 법안을 제출했다. 연장 방법에 대해 배 의원은 일시에 연장을 하되 예산 증액이 없도록 호봉 및 보수체계 개편도 함께 하자고 제안했다. 하지만 배 의원 제안대로 하면 예산 증액 없이 정년만 늘어나 일정 계층의 보수 감액이 불가피하게 된다. 반면 김 의원은 내년부터 2008년까지 단계적으로 1년씩 연장할 것을 제안하고 있다. 심각한 청년실업을 고려하자는 것이다. ●행자부, 자치단체 의견 수렴 이에 대해 정부는 입장을 정리하지 못했다. 국가직 공무원을 관장하는 중앙인사위원회와 지방공무원 업무를 맡은 행정자치부 실무자들이 지난달 만나 회의를 했으나 “신중한 접근과 충분한 검토가 필요하다.”는 의견접근만 보았다. 또 정년문제를 다루려면 단순히 정년 단일화 문제만이 아니라 임금피크제 도입 등 보수체계 전반에 대한 변화가 불가피하다고 보고 있다. 이 때문에 임금피크제 도입에 대한 용역발주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함께 행정자치부가 최근 각 자치단체에 공문을 보내 지방공무원의 정년 연장에 대한 의견을 제출해 달라고 요청해 관심을 모으고 있다. 행자부 김영선 지방공무원제도팀장은 “국회에서 정년 단일화 문제가 논의될 것에 대비해 자치단체의 의견을 수렴 중”이라고 설명했다. 행자부는 계급구분 없이 60세로 단일화해 즉각 시행하는 방안과 ▲60세로 단일화하되 시행시기를 2∼3년 유예하는 방안 ▲일정기간을 거쳐 단계적으로 조정하는 방안 ▲정년연장제도 부활 등 4가지 중 선택해 제출할 것을 요청했다. 직급에 따라 정년이 달랐던 것을 개선하려는 것도 전반적인 추세다. 정부산하 공기업인 한국승강기안전관리원은 이미 정년을 57세로 단일화했다. 민간기업도 대부분 개선되는 분위기다. 외국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하지만 민간의 경우 정년 단일화뿐만 아니라 정년 단축도 병행하는 곳이 많다. 이 때문에 공무원 정년을 60세로 통일하려는 것에 대해 논란이 많은 것도 사실이다. 조덕현기자 hyoun@seoul.co.kr
  • [열린세상] ‘주문형 교육’의 함정/전상진 서강대 사회학 교수

    현재 청년 실업의 문제가 심각하다.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대학 교육의 목표와 방법이 변화해야 한다는 이야기가 많이 들린다. 대학은 기업이 필요로 하는 인력을 만들어 내 취업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는 것이다. 물론 대학은 연구를 수행해야 하며 학문의 재생산을 도모해야 한다. 하지만 동시에 학생들이 직업을 가질 수 있도록 도와야 한다. 기업이 요구하는 인력, 즉 ‘맞춤형 인재’를 만드는 것은 대학의 매우 중요한 과제가 되었다. 한국 대학이 지금껏 ‘직무유기’를 했다는 경험적인 증거도 이미 제시되었다. 최근 한국경영자총협회가 536개 기업을 대상으로 조사한 자료에 따르면, 신입사원 교육비용은 일인당 1억원이 넘고, 이들을 실무에 투입할 수 있는 기간도 매우 길다. 대기업의 경우 2년 이상이 걸린다고 한다. 상황이 이럴진대, 기업이 대학에 대해 불만을 안 가질 수 없다. 대학 교육과 기업 실무의 격차가 너무 크다. 대학이 ‘주문형 교육’으로 ‘맞춤형 인재’를 양성해야 한다는 사회적 요구가 커지는 것도 바로 이 때문이다.‘맞춤형 인재’란, 단기간에 실무에 투입될 수 있는 능력을 가진 인력, 기업의 요구에 맞춰 교육된 인력이다.‘주문형 교육’은 기업이 요구하는 인력의 상(像)을 목표로 대학이 교육과정을 운영되는 것을 말한다. 얼마 전 서울의 한 대학은 어떤 전자기업과 함께 ‘주문형 석사과정’을 운영하기 시작했다. 이 과정의 골자는 다음과 같다. 기업은 학생선발과 교육과정, 그리고 교수 선정에 참여한다. 학교는 기업에 교육제도적인 틀과 졸업생을 제공하면서 지원금을 받는다. 그리고 학생들은 학비와 생활비를 받으면서 취업을 보장받는다. 말 그대로 모든 참여자에게 이익이 돌아온다. 하지만 사정이 그리 간단치만은 않다. 현대 시장은 매우 역동적이다. 기업의 생존은 시장 변화에 대해 빨리 적응할 수 있는가, 혹은 변화를 주도할 수 있는가에 달려 있다. 이러한 변화는 고용관계를 불안하게 만든다. 본인이 원하든 원치 않든 현대 직업인은 직장과 직종을 빈번이 바꿀 수밖에 없다. 1990년대 말의 한 조사는 2년제 대학 이상을 졸업한 미국 청년이 앞으로 40년 동안 최소한 11번 전직하고, 최소한 3차례 ‘밑천 기술’을 바꿀 것이라고 예상한다. 어느 정도 차이는 있겠지만 한국 역시 이와 크게 다르지 않을 것이다. 앞으로 대학 졸업생들은 극심한 취업경쟁을 겪게 될 것이다. 또 직장은 물론이고 직종 자체를 수시로 바꿔야 하는 조건에서 살아 갈 것이다. 그렇기에 이에 대비해서 다양한 자격과 능력을 가져야 한다. 취업 단계에서 기업에 매력적인 것은 아마도 즉각적으로 실효를 볼 수 있는 실무 능력일 것이다. 하지만 취업 이후에 필요한 자격은 실무 능력으로 소급될 수 없는 다른 어떤 것, 직업교육학에서 이른바 핵심 자격이라고 부르는 것이다. 핵심 자격은 커뮤니케이션 능력, 사회적 능력,‘메타 능력’(새로운 자격의 취득과 기존 자격의 확장 능력) 등을 포괄한다. 이 자격은 전직과 직종 전환를 위해 꼭 필요한 것이다. 그리고 이것은 실무 교육을 통해 취득되는 것이 아니다. 기업의 즉각적인 요구를 중시하는 ‘주문형 교육’은 험난한 취업 관문을 통과하는 데 효력을 발휘할 것이다. 하지만 이런 교육은 특정 기업의 특정 실무, 즉 ‘현재와 여기’에 집중한다.‘미래와 저기’를 대비할 수 있는 자격과 능력의 육성은 경시될 수밖에 없다. 기업의 ‘주문형 교육’을 받은 ‘맞춤형 인재’는 반쪽짜리가 될 위험이 크다. 멀리보고, 둘러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는 대학 교육의 자율성이 지켜져야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그것이 지켜져야 하는 까닭은 외부의 개입을 싫어하는 대학과 교수를 보호하기 위함이 아니다. 바로 학생들의 미래와 가능성을 지키기 위함이다. 전상진 서강대 사회학 교수
  • [논술이 술술] 시사 키워드 / 저성장 경제

    한국 경제에 비상등이 켜졌다. 한국은행은 올해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예상치를 3.8%로 낮췄다. 그렇게 되면 우리 경제는 3년 연속 5%대에 못 미치는 저성장을 하게 된다. 사상 처음이다. 수출 증가율은 둔화되고 있고 소비와 투자는 회복될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국민소득 2만달러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5% 성장을 해도 10년이 걸린다고 한다. 중국 등 주변국은 10%에 가까운 성장률을 기록하고 있는 가운데 한국만 외톨이처럼 저성장을 하자 정부에 대한 비판이 쏟아지고 있다. 이에 전문가들은 결국 내수회복과 투자밖에 방법이 없다고 말한다. (포인트) 먼저 한국 경제의 현실이 어떤지 짚어보고 저성장의 원인과 경제난을 타개할 대책을 생각해본다. ●용어풀이 ▲ 잠재성장률 한나라의 경제가 보유하고 있는 자본, 노동력, 자원 등 모든 생산요소를 가장 효율적으로 사용해서 물가상승을 유발하지 않으면서도 최대한 이룰 수 있는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말한다. 있는 자원을 최대한 활용해서 최고의 노력을 했을 때 얻을 수 있는 최대의 성장치라고 할 수 있다. 한 나라의 경제 성장이 얼마나 가능하느냐를 가늠하는 성장 잠재력 지표로도 활용된다. ▲ 스태그플레이션 스태그네이션(stagnation:경기침체)과 인플레이션(inflation)의 합성어로, 정도가 심한 것을 슬럼프플레이션(slumpflation)이라고 한다. 즉 경기침체와 물가상승이 겹쳐 오는 것을 말한다. ●한국경제의 현실 한국의 GDP 성장률은 2000년 8.5%에서 2001년 3.8%로 떨어졌다.2002년에는 신용카드 남발 등 인위적 경기부양으로 7.0%로 성장률이 올라갔지만 2003년 3.1%, 지난해 4.6%로 그쳤다. 억지 성장을 한 2002년을 제외하면 5년째 저성장을 하는 셈이다. 잠재성장률(5% 안팎)에 크게 못 미치는 저성장의 늪에 빠지지 않을까 우려된다. 경제는 소비와 생산, 투자, 고용이 맞물려 움직인다. 실업률 특히 청년실업률은 개선될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한해 40만명 정도가 새로 노동시장으로 들어 오지만 일자리가 부족하다. 실업률이 높아지면 가계소득이 감소하고 소비의 여력이 떨어진다. 소비가 부진하다는 것은 기업체들의 상품 판매량이 떨어진다는 것이고 이는 설비투자의 축소로 이어져 다시 고용이 감소하고 결국 성장률이 하락하는 악순환을 부른다. 지난해 마이너스 0.5%였던 민간소비는 2.7%로 조금 늘어날 것으로 예상됐다. 그러나 설비투자는 4.6%로 종전 예상치보다 낮아졌다. 상품수출 증가율은 8.7%로 지난해 21.0%보다 크게 떨어졌다. 상품 수출 증가율이 한 자릿수로 떨어지는 것은 4년 만이다. 부자들은 돈을 쓰지만 해외에서 쓰고 있다. 해외여행 경비나 유학비용 증가로 외화유출은 점점 늘고 있다. 올해 서비스·소득·이전수지 적자규모는 140억달러로 확대될 것이라는 예상이다. 그러나 저소득층의 생활 수준은 더 낮아져 빈부격차가 심화되고 있는 것도 우리 경제의 골칫거리다. ●저성장의 원인은 정책적인 실패는 별도로 하고, 경제의 발목을 잡고 있는 3대 악재는 국제유가 급등, 부동산 가격 상승, 달러화 강세 등을 꼽을 수 있다. ▲ 고유가 유가가 오르면 세계 10위권의 에너지 수입 소비국인 한국에는 치명적이다. 수출에 많은 부분을 의존하고 있는 한국은 유가가 오르면 제품 생산원가가 상승해 타격을 받는다. 원유 수입금액이 오르므로 무역수지도 악화된다. 올해 국제 유가는 최악의 경우 100달러를 돌파할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특히 두바이유 가격이 배럴당 80달러까지 오를 경우 무역수지가 외환위기 이후 처음으로 적자로 반전될 것이라는 어두운 전망도 나오고 있다. 공급은 제한적인데 세계의 석유 소비는 계속 늘고 있어 유가 상승은 당분간 수그러들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한 민간연구소는 하반기에 두바이유 평균가격이 배럴당 80달러까지 오르고, 원·달러 환율이 1100원선까지 상승하면 우리 경제는 성장률 3% 내외의 침체 국면에서 벗어나지 못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 경우 무역수지는 29억달러 적자를 기록할 것으로 보았다. ▲ 부동산 가격 상승 부동산 가격이 오르면 투자와 생산활동은 위축된다. 근로의욕이 떨어져 노동생산성이 저하되는 것이다. 물가상승도 유발한다. 임대료 상승 등으로 생산비용 상승을 부르고 부유 효과(wealth effect)로 소비가 증가한다. 이에 따라 물가가 오르는 것이다. 부동산 가격에 거품이 형성됐다가 경기침체기에 붕괴되면 자산가격의 하락을 부르고 소비를 급격히 위축시켜서 경제파탄을 초래할 수도 있다. 따라서 비정상적으로 부동산 가격이 오르거나 급격히 하락하는 것은 경제에 악영향을 미치게 된다. ▲ 달러화 강세 달러화의 가치가 오르면, 즉 환율이 상승하면 수출에는 도움이 된다. 수출 가격의 경쟁률이 높아지기 때문이다. 그러나 환율이 오르면 원자재와 자본재 수입 가격이 비싸짐으로써 인플레이션을 부추긴다. 올 상반기에 유가가 급등했어도 환율이 낮아 상쇄하는 측면이 있었다. 그러나 유가와 환율이 동시에 상승하면 물가는 뛸 것으로 예상된다. 물가가 오르면 내수는 위축되게 마련이다. 저성장 속에서 물가마저 오르면 스태그플레이션이 올 수도 있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금리정책의 딜레마 물가를 잡으려면 금리를 올릴 수밖에 없다. 부동산 가격을 내리기 위해서도 마찬가지다. 금리를 올려 통화량을 줄이면 물가와 부동산 가격은 하향 안정된다. 그러나 금리 인상은 소비에 악영향을 줄 수 있다. 내수가 떨어져 성장은 더 저하된다. 여기에 경제정책의 딜레마가 있다. 물가보다는 성장에 더 큰 비중을 두고 한국은행은 콜금리를 7개월째 3.25% 수준에서 묶고 있다. ●어떻게 볼 것인가 저성장을 탈피하기 위한 방법에 대한 전문가들의 제언은 소비 진작과 투자 촉진으로 모아진다. 국내 기업의 현금 보유액은 2003년 말 37조 1000억원에서 지난 연말엔 사상 최대인 66조원으로 불어났다. 기업들이 돈이 남아 돌아도 투자를 하지 않는 것이다. 경제를 회복시키려면 기업들의 설비투자를 확대하도록 유도해서 성장 잠재력을 키우는 방향으로 정책의 우선 순위를 잡아야 한다. 소비를 진작시키기 위해서는 정부 재정지출의 확대, 감세 등의 방법이 있지만 이는 정책적인 판단이 필요한 부분이다. 금리는 현행 수준을 유지하되 다만, 물가상승을 염두에 두고 탄력적으로 운영할 것을 전문가들은 주문하고 있다. 1998년 256조원 수준이던 부동자금은 콜금리가 지속적으로 낮아지면서 지난 6월 말 410조원에 이르렀다. 부동자금이 많으면 부동산 투기 등으로 돈이 쏠리게 된다. 투기를 막기 위해서는 주식시장을 통해 건전한 기업에 유입되도록 하는 등 부동자금의 건전한 투자처를 마련해 주는 정책을 펴야 할 것이다. 손성진기자 sonsj@seoul.co.kr
  • [옴부즈맨 칼럼] 젊은층에 다가서라/김동률 KDI 초빙연구위원

    신문의 가장 큰 특징은 무엇일까? 세상의 수많은 다른 기업들과 달리 신문은 특정한 지리적인 환경 또는 조건 속에서 장사를 한다. 삼성전자는 값싼 노동력을 찾아 중국으로 갈 수 있고 현대자동차는 미국 앨라배마의 몽고메리시에서 대접 받아가며 싼타페나 쏘나타를 생산해 낼 수 있다. 헤어 드라이어기를 만드는 중소기업 또한 멕시코나 말레이시아에 분공장을 두고 제품을 생산해 낼 수 있다. 생산품도 똑같은 이치다. 현대자동차가 차를 폴란드에 팔 수도 있고, 인도에 팔 수도 있다. 하지만 신문은 다르다. 신문이 생산해 내는 뉴스와 광고는 본래 신문이 존재하던 시장에서 모아지고 또 거의 대부분 그 곳에서만 팔린다. 그래서 신문이 살아남기 위해서는 이처럼 신문만이 가지는 독특한 성격을 먼저 이해해야만 한다. 바로 독자라는 시장이다. 불행하게도 신문이 살아남을지 망할지 번창할지는 신문 지면 자체보다는 주어진 시장이 가진 기본적인 환경에 달려 있다. 신문사의 지면을 책임지는 간부가 가장 눈여겨봐야 할 것은 시장, 즉 독자들의 변화다. 오늘날 신문이 가장 관심을 기울여야 할 독자는 젊은이들이다. 그들은 변덕스럽고 까다롭기까지 하다. 인터넷에 매달려 하루가 다르게 신문에서 멀어져 간다. 신문은 그들을 행복하게 해줘야 한다. 그런 면에서 서울신문의 일부 기사는 젊은이들을 ‘타자화(他者化)’ 하고 있다. 그들의 생생한 목소리, 감성이 기사에 반영되지 못하고 있다. 예를 들어 보자.7월14일자 5면에는 정세균 열린우리당 원내대표가 부산 민생투어를 통해 대졸자 취업을 위해 110억원이라는 엄청난 금액을 지원하겠다는 기사가 실렸다. 젊은 백수, 이른바 ‘이태백’의 눈으로 보면 이는 어마어마한 뉴스다. 그러나 뉴스는 그것으로 끝이었다. 구체적인 내용은 없었다. 젊은이들의 반응도 물론 없었다. 젊은이들이 이러한 발언을 어떻게 생각하는지를 알고 싶으면 인터넷 기사의 대글을 보는 것도 방법이다. 대글을 통해 그들의 원망과 욕설의 목소리를 들을 수 있기 때문이다. 같은 기사 바로 옆에는 대통령 국정수행에 대한 여론조사 결과가 짧게 실렸다. 대학생 61%가 대통령의 국정수행에 “잘못한다.”고 답했고, 그 이유에 대해 49.0%가 경기침체와 청년실업문제를 들었다고 한다. 지금의 젊은이들이 취업문제로 얼마나 상처 받고 있는지를 알 수 있는 대목이다. 더군다나 청년실업난의 이유로 무려 66.7%가 “정부에 책임이 있다.”고 답했다. 이들의 가슴이 용광로처럼 부글부글 끓고 마른 장작처럼 타들어가는데 지면은 단지 ‘그랬다더라.’ 하는 식으로만 전한다. 중요한 사실은 신문이 18세에서 24세의 연령층을 독자로 끌어들이지 못한다면 언젠가 고사해 버리고 말 것이라는 점이다. 솔직히 말하자면, 서울신문뿐만 아니라 오늘날 많은 한국의 신문들은 젊은 층에 매력을 줄 만한 내용을 담고 있지 않다. 지면은 대체로 가장이나 부모들이 관심을 가질 만한 부동산 구매, 교육, 재테크 등에 대한 정보를 주로 담고 있다. 그러나 지금의 청년들은 가정을 꾸리고 부모가 되는 시기를 20대 후반이나 30대로 미루고 있다. 따라서 결혼을 하지 않은 세대에 아파트 경매니 학군에 대한 정보는 그다지 중요하지 않다. 그런데도 컴퓨터 게임 등 젊은 독자들이 관심을 갖는 분야에 대한 심도 있는 기사는 찾아보기 힘들다. 젊은 독자들이 “신문을 읽을 시간이 없어.”라고 말하는 것은 사실 “인터넷 등 다른 매체들과 비교해서 신문을 읽어서 얻을 수 있는 가치를 따져보았을 때 신문을 읽을 시간이 없어.”라는 의미인 것이다. 물론 지면이 독자시장의 변화라는 도전을 넘어서기는 쉽지 않을 것이다. 모든 세대가 매력을 느끼도록 지면을 채우는 것은 중요한 문제로 부각되었지만, 이것은 날이 갈수록 어려워진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신문은 눈길 끄는 지면을 위해 더욱 고달프고 외로운 싸움을 해야 한다. 김동률 KDI 초빙연구위원 yule21@empal.com
  • 실업률 3.6% ‘다시 악화’

    수출 증가세 둔화와 내수회복 부진으로 실업률이 다시 올라가는 등 개선기미를 보이던 고용시장이 주춤하고 있다.15∼29세의 청년층 실업률도 5개월 만에 상승세로 반전됐다. 통계청이 14일 발표한 ‘6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실업자 수는 1년 전보다 7만 8000명 증가한 87만 8000명으로 실업률은 지난해 6월보다 0.2%포인트 높은 3.6%를 기록했다. 취업자가 1년 전보다 42만명 증가했으나 경제활동인구도 50만 2000명이 늘어 실업률이 높아졌다. 올해 실업률은 1월 4.2%에서 2월 4.3%로 오른 뒤 3월 4.1%,4월 3.8%,5월 3.5%로 조금씩 개선되는 기미를 보였었다. 통계청은 6월부터 고용통계가 1주 기준에서 4주 기준으로 확대되면서 실업률이 0.1∼0.2%포인트 올라가는 효과가 발생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1주 기준으로 따져도 실업률은 3.4%로 1년 전보다 0.2%포인트 상승했다. 청년층 실업자는 37만 6000명으로 실업률은 7.8%였다.1월 9.3%에서 5월 7.4%까지 떨어지다가 다시 높아졌다. 대학생들이 방학을 맞아 구직활동에 나섰기 때문이라고 통계청은 설명했다.20대 이하와 50대의 실업률도 올라 각각 14.5%와 2.5%를 기록했다. 산업별로는 제조업과 도소매·음식업에서 각각 7만명과 6만명의 일자리가 줄었으나 건설업과 농림·어업 분야에서 7만명씩 늘었다. 비임금 근로자는 784만명으로 1년 전보다 1%인 8만여명, 임금 근로자는 1540만명으로 2.3%인 34만여명이 각각 증가했다.백문일기자 mip@seoul.co.kr
  • [여의도 in] 대통령 국정수행 평가 대학생61% “잘못한다”

    노무현 대통령의 주요 지지층이던 대학생들의 이탈 현상이 심화되고 있다. 정치컨설팅그룹 ‘민’은 최근 한길리서치에 의뢰, 서울 지역 남녀 대학생 700명을 대상으로 면접 설문조사를 실시해 13일 그 결과를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응답한 대학생 가운데 61.5%가 대통령의 국정수행에 대해 ‘잘못한다.’고 평가했다. 반면 ‘잘한다.’는 36.6%였다. 이 가운데 80.3%는 ‘상황에 따라 지지하지 않을 수도 있다.’고 응답했다.‘그저 그렇다.’를 추가한 5점 척도 조사에서도 33.7%가 ‘잘못한다.’고 응답했고 ‘잘한다.’고 평가한 응답자는 17.5%에 그쳤다. 노 대통령의 지지도 하락 이유에 대해 응답자의 49.0%가 ‘장기적인 경기 침체’와 ‘청년 실업문제’를 꼽았다. 이어 ‘야당과 보수언론의 지나친 공격’(13.6%),‘열린우리당의 무능’(11.6%),‘개혁 후퇴’(11.0%),‘아파트 부동산 가격 급등’(7.4%) 등의 순으로 답했다. 청년 실업난의 이유로는 66.7%가 ‘정부 책임’,31.9%가 ‘개인 능력’이라고 지적했다.이종수기자 vielee@seoul.co.kr
  • “대졸자 취업 110억 지원”

    “대학 취업지원 기능 강화에 110억원을 투입하겠다.” 정세균 열린우리당 원내대표가 연정론과 대북 중대 제안 등으로 달아오른 정국에서 한발 비켜나 13일 민생투어에 나섰다. 정 원내대표는 이날 부산을 방문,“청년실업 문제는 우수한 대졸인력과 일자리가 제대로 연결되지 않아 발생하는 측면도 있다.”면서 “대학들이 졸업생에 대한 ‘애프터 서비스’에 적극 나설 수 있도록 취업지원 방안에 대한 대학 선별작업을 거쳐 예산을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정 원내대표를 수행한 김형주, 민병두 의원 등은 이날 부산시 실업계고교 취업담당 교사와의 오찬간담회에서 제기된, 실업계 졸업생 자료의 데이터베이스화 등 건의를 당 차원에서 적극 검토키로 했다. 이 자리에서 교사들은 실업계 고교생 공공기업 취업시 가산점 부여, 실습생 급여 현실화 등을 요청했다. 이에 정 원내대표는 “이같은 건의가 예산 심의과정에 포함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당은 14일 열릴 당정 정책조정회의에서 청년실업대책을 논의키로 했다.부산 이지운기자 jj@seoul.co.kr
  • [월드이슈] 지구촌 ‘백색중독’ 실태·폐해

    [월드이슈] 지구촌 ‘백색중독’ 실태·폐해

    “우리는 지금 마약이라는 ‘괴물’과 싸우고 있습니다.” 유엔 마약범죄국(UNODC)의 안토니오 마리아 코스타 국장은 지난달 ‘2005 세계 마약보고서’를 발표하면서 AFP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이처럼 강조했다.2003년 기준으로 전세계 마약 복용자 수는 성인 인구의 5%인 2억명을 넘어섰으며 전년에 비해 1500만명가량 늘어났다. 이번 조사대상 국가 가운데 44%는 마약 복용이 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된 반면 줄어든 국가는 25%에 그쳤다. 세계 전체 마약 시장규모는 연 3220억달러(약 335조원), 마약 생산량은 약 4만t에 달했다.2003년 각국 정부가 압수량 마약의 총량은 1985년에 비해 4배나 늘어났다. 코스타 국장은 “모든 지표를 종합해 볼 때 마약시장이 더 확대될 것은 분명하다.”면서 “마약 밀매가 인류의 삶에 커다란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지적했다. ●헤로인 늘고 필로폰 줄어 세계적으로 가장 폐해가 심각한 마약 종류는 헤로인과 코카인이라고 보고서는 지적했다.2003년 헤로인 복용자는 1060만명, 코카인은 1370만명으로 집계됐다. 남미지역에서는 전체 마약치료자 가운데 코카인 중독자가 58.5%를 차지했고, 유럽과 아시아 지역에서는 헤로인 등 아편류 복용자가 전체 마약치료자의 약 62%였다. 특히 코카인은 복용자가 전년보다 조금 줄어든 반면 헤로인은 전년보다 140만명이나 늘어 심각성을 더하고 있다. 아프가니스탄은 탈레반 정권 붕괴 이후 전세계 아편류의 87%를 생산하는 거대한 아편생산 공장으로 변했다고 보고서는 지적했다. 이 때문에 미얀마와 라오스 등 동남아시아에서 아편류 생산량이 크게 줄었는데도 2003년 전체 아편류 생산량은 2%, 원료인 양귀비 경작면적은 16% 늘었다.2003년 아편류 압수량은 110t으로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코카인의 경우 전세계 생산량의 절반을 차지하는 최대 생산국인 콜롬비아에서 생산량이 줄고 있는 반면 볼리비아와 페루에서 코카인의 원료인 코카 재배가 늘고 있어 우려를 낳고 있다. 미국에서 코카인 수요가 줄지 않고 있으며, 유럽에서는 최근 수요가 늘고 있다고 보고서는 지적했다. 반면 ‘한국 대표마약’인 필로폰(메스암페타민) 등 암페타민계 마약 복용자는 2620만명으로 전년보다 340만명 줄어들었다. 이는 2002년 태국에서 암페타민류 마약생산 공장에 대한 일제 단속을 벌인 것이 효과를 거둔 것으로 평가됐다. 암페타민계의 일종인 엑스터시 복용자는 약 790만명으로 나타났다. ●마약복용자 80%가 대마류 복용 대마초(마리화나)와 대마수지(해시시) 등 대마류는 상대적으로 다른 마약보다 중독성이 약한 것으로 평가되긴 하지만 세계적으로 가장 많은 사람이 복용하는 마약이다. 2003년 대마류 복용자는 1억 6090만명으로 전년보다 1000만명 정도 늘었다. 대마류 복용자는 전체 마약 복용자의 약 80%를 차지하고 있으며 전체 마약 압수량 가운데 52%가 대마류다. 마약 치료를 받은 사람 가운데 아프리카는 63.8%, 북미에서는 45.1%가 대마류중독자였다. 2003년 마리화나의 시장 규모는 1131억달러, 해시시는 288억달러로 대마류 전체는 1400억달러를 넘어섰다.1990년말에 비해 대마 중독으로 치료를 받는 사람은 북·남미와 오세아니아, 유럽, 아프리카 등 세계 거의 전지역에서 늘고 있다고 보고서는 분석했다.2003년 대마류 전체 생산량은 전년보다 25% 늘어났다. 마리화나는 세계 전역에서 광범위하게 생산되고 있는 반면 해시시의 경우 세계 전체의 80%를 생산하는 모로코에 집중돼 있다. ●마약주사기 통한 에이즈감염 급증 마약의 확산은 에이즈 확산과도 밀접한 관련이 있다. 보고서는 HIV바이러스에 감염된 주사기를 마약투약에 사용하고, 이런 방식으로 에이즈에 감염된 마약 복용자가 성관계를 가지거나 출산을 하는 방식으로 마약 투약이 에이즈 확산을 촉진시킨다고 밝혔다. 마약 주사기를 통해 에이즈에 감염된 사람이 전체 에이즈 감염자 가운데 5∼10%를 차지하는 것으로 추산된다. 주사기를 통한 에이즈 감염 위험성은 에이즈 감염자와의 성관계보다 6배나 높다는 연구결과가 있다. 더욱이 헤로인 중독자는 보통 하루 1∼3차례 주사를 맞고 코카인 중독자는 더 자주 투약하기 때문에 그만큼 위험도는 더 높아진다. 마약중독자 집단 가운데 1명이 에이즈에 걸리면 다른 사람들에게 1∼2년 안에 감염될 가능성이 50∼60%나 된다. 보고서는 “아직 분석자료가 충분하지는 않지만 마약 투약이 에이즈 확산을 촉진한다는 사실은 확실하다.”면서 “특히 성매매여성이 마약을 투약하고 에이즈에 걸릴 경우 에이즈 확산 속도는 더욱 빨라지게 된다.”고 설명했다. 장택동기자 taecks@seoul.co.kr ■ ‘마약과의 전쟁’ 나선 중국 |베이징 오일만특파원|중국은 지금 ‘마약과의 전쟁’을 수행 중이다. 지난 78년 개혁·개방의 기치를 든 이후 선전이나 주하이 등 일부 경제특구로 스며들었던 마약이 수년전부터 빠른 속도로 전국으로 퍼지고 있어서다. 도시 유흥가에 머물렀던 마약이 최근 청소년과 대학생, 심지어 가정주부들로까지 파급되고 있다. 필로폰이나 케타민 같은 약물은 손쉽게 구할 수 있을 정도로 보편화돼 있다는 것이 중국 언론들의 지적이다. 아편 확산으로 청나라 몰락을 지켜봤던 중국 공산당은 마약을 ‘망국병’의 원흉으로 지목, 대대적인 근절을 선언한 것이다. ●작년 3만여명 마약중독 사망 지난해 말까지 중국의 마약 중독자는 공식적으로 79만 1000여명이다. 종류별로는 헤로인 중독자가 전체의 85.8%인 67만 9000명으로 가장 많다. 국가마약단속위원회는 최근 마약 중독자가 전년 대비 6.8% 늘었다고 밝혔다. 하지만 통계에 잡히지 않는 마약 중독자가 상당수 누락됐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마약 확산 속도와 비례해 중국 당국의 단속도 강화되고 있다. 지난해 마약 밀매 조직원 6만 7000명을 구속하고 헤로인 10.8t을 압수했다. 압수된 엑스터시도 300만개로 전년보다 8배나 늘었다. 지난달 푸젠(福建)성 마약 밀매조직원 10명을 공개 처형하고 전국적으로 ‘마약 추방대회’를 갖는 등 대중 운동의 성격으로 전환을 꾀하고 있다. 마약으로 인한 피해는 천문학적으로 늘고 있다. 지난해 마약으로 인한 사망자는 3만 3975명으로 집계됐다. 마약 중독으로 인한 손실은 지난해 3조 5000억원을 초과했고 매년 30% 이상씩 늘어나는 추세다. 베이징(北京) 마약금지위원회 피이쥔(皮藝軍) 박사는 “에이즈 감염자 8만 9067명 가운데 마약 중독자가 41.3%를 차지했다.”며 “중국 노동 교도소에 마약투약 혐의로 수용된 재소자는 58만여명에 달한다.”고 심각성을 토로했다. ●마약중독자 70%가 35세이하 청년층 중국 마약 문제의 심각성은 청소년층은 물론 실업자와 농민들로 확산되고 있다는 점이다.79만명의 마약 중독자 가운데 35세 이하 청년층이 70%를 차지했다. 실업자와 농민이 각각 45%,30%로 집계됐다. 좌절한 실업자와 농민들이 마약의 유혹에 빠져들고 마약을 사기 위해 범죄자로 전락하는 악순환이 거듭되는 상황이다. 마약 단속이 허술한 농촌으로의 빠른 파급은 안그래도 파산 직전인 농촌 사회의 해체를 가속화시킬 위험성도 내포하고 있다. 이런 이유 때문에 중국 당국은 지난해부터 2008년까지 5년 동안 마약과의 ‘인민전쟁’을 선포했다. 마약과의 전쟁은 ‘5대 전선’을 통해 수행하고 있다.▲청소년 등에 대한 방어전략 ▲마약 중독자에 대한 대대적인 적발·보호 ▲국경 유통지역 차단 ▲불법 경로 차단 ▲중국 전역 타격 등이다. 중국으로 들어오는 주요 마약 루트는 동남아 지역의 ‘황금 삼각지대’와 중앙아시아 ‘황금의 초승달 지역’ 그리고 한반도 등 3개 통로이다. 윈난(云南)과 광시(廣西) 등 동남아 국경지역 등 산악루트와 광둥(廣東) 푸젠성 해안루트를 집중적으로 단속하고 있다. 양펑루이(楊鳳瑞) 국가마약단속위원회 상무 부주임은 “사방에서 마약이 유입되고 있으며 특히 황금 삼각지대에서 유입되는 것이 치명적”이라고 털어놓았다. 그는 “마약 문제는 아주 복잡하고 심각하다”면서 “이 때문에 정부는 마약과의 대규모 ‘인민 전쟁’을 벌이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유엔 마약협약´ 가입… 신고땐 거액포상 이런 맥락에서 중국은 지난 2002년 ‘유엔 마약협약’에 가입하고 필리핀과 말레이시아 태국 등 동남아 국가들과 마약 근절을 위한 공조 체제를 강화하는 등 국제 협력체제 구축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특히 당국은 시민들의 상시 고발 체제를 구축했다. 장쑤(江蘇)성의 경우 마약 범죄자를 신고할 경우 최고 10만위안(1300만원)의 포상금을 지급하고 있다. 지난 4월 상하이 푸단(復旦)대에서 처음으로 청년 마약예방 봉사단이 설립된 것도 같은 맥락이다. oilman@seoul.co.kr
  • [열린세상] 내년 나라살림 새로 짜라/이태복 전 보건복지부 장관

    2006년도 정부예산이 200조원을 넘길 것 같다.56개 중앙행정기관의 예산요구액은 국회심의 과정에서 일부 삭감되겠지만 매년 몇조원씩 증가하고 있다. 내년 증가분은 당·정·청간의 장기재정운용방안 협의에서 논의한 대로 복지와 대북지원 과학기술지원 등이다.2006년 예산요구액 가운데 정부당국자의 말대로 톱다운 방식으로 개선한 것이 일부 효과가 나타나는 것도 사실이다. 그동안 늘어나기만 했던 도로건설 예산요구액이 줄어들었으니 말이다. 하지만 나라 살림규모가 매년 커지고 있는데 비해서 일년 예산의 쓰임새의 타당성과 적절성을 제대로 평가한 토대 위에서 새해의 살림을 짜는지는 의문이다. 정부는 지금도 일년 살림의 결산을 대충하고 있고 각 부처도 책정된 예산을 그냥 집행할 뿐 제대로 된 엄정한 평가 작업을 중요시하지 않는다. 예를 들어보자. 농특예산으로 집행된 상수도개선 사업비는 몇년 전까지 어느 지역에서 어떤 사업을 추진했는지에 대한 점검작업조차 제대로 되지 않았다. 빈곤층 복지대책의 간판사업으로 내건 국민기초생활보장대상자도 150만명이 적용받는 것으로 공식발표해 왔지만 실제로는 134만명에 지나지 않았다. 최근에 적용대상자를 일부 확대했지만 문제점은 여전하다. 차상위계층까지 확대하면서 ‘눈먼 돈’의 지출이 눈덩이처럼 커지고 있다. 연말이 되면 전국의 곳곳에서 벌어지고 있는 멀쩡한 보도블록 교체 사업은 어떤가? 아름다운 산길을 포장한 지 1∼2년 안 돼 직선도로를 낸다고 산허리를 끊어내고 있는 곳도 부지기수다. 빈 교실이 늘어나는 12조원의 교육여건 개선사업은 말할 필요도 없다.R&D 예산으로 7조 8000억원이라는 국민세금을 쓰고 있다. 하지만 중복지원이나 이미 시장에서 개발이 끝난 사업 등에도 예산이 쓰였다는 것은 감사원의 감사에서도 드러났다. 이러한 비효율과 낭비에 대한 국민 불만과 비판이 어제오늘 있었던 것도 아닌데 여전히 개혁되고 있지 않은 것은 제도의 허점과 관행, 공직자들의 자세, 견제와 감시체제의 미비 등에서 찾을 수 있다. 최근 감사원의 감사가 정책감사로 전환되면서 대형 국책사업의 타당성 점검작업 과정에서 일정한 성과가 나타나긴 했다. 또 국회의 예산분석과 평가사업, 정부혁신 작업과 공무원들에 대한 업무평가 등이 도입되면서 약간의 변화가 느껴지기도 한다. 하지만 어림도 없다. 국민들은 정부의 그런 노력을 별로 신뢰하지 않는다. 자신들의 생활변화를 피부로 느끼지 못할 뿐더러 기업과 개인이 지속적인 경제난 속에서 느끼는 위기감과 너무 거리가 멀기 때문이다. 대한민국은 지금 중대한 전환기적 위기 속에 빠져있다. 중국에서 밀려오는 거대한 태풍 앞에 한국의 중소기업들은 기력을 잃어가고 10여개의 세계적 경쟁력을 갖고 있는 상품들도 중국의 거센 추격 앞에 한치의 여유도 가질 수 없게 됐다. 반면에 우리사회에는 장기실업자들이 넘쳐나고 젊은이들이 빈둥거리며 놀고 있지만 일자리가 좀처럼 만들어지지 않고 있다. 또 빈곤층 증가와 고령화가 급속히 진행되면서 복지와 의료비도 폭증하는 실정이다. 이런 현실조건을 정부가 반영하지 않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시급한 청년실업 해소를 위한 8000억원의 국민세금은 어떤 성과가 있는가? 실업률 수치를 낮추는 효과 이외에 헛돈을 쓰고 있다는 비판을 새겨들어야 한다. 복지예산 확대도 제도정비가 없는 한 국민세금만 줄줄이 새나갈 것이다. 국가 부채가 200조원을 넘긴 상황이 아닌가. 따라서 부분적인 혁신이나 무슨 그럴듯한 모양내기식의 방식으로는 당면한 국가적 과제들을 제대로 추진하기 어렵다. 물론 정부가 모든 일을 다할 수 없다. 갈수록 그 한계도 분명하다. 하지만 정부예산과 공기업의 예산이 작동되는 공공부분에서 올바른 방향을 잡는다면 그 파급효과는 절대적이다. 그러기 위해서 정부는 내년예산을 제로베이스에서 전면 점검해 낭비성 예산과 타성적인 사업들을 과감히 정리해 국민생활에 일대 변화를 가져올 수 있는 예산의 선택과 집중을 확실히 했으면 좋겠다. 그 길이 민심안정과 정부신뢰를 높이는 지름길이자 기본이다. 이태복 전 보건복지부 장관
  • 취업연수제 ‘임금살포 시책’ 전락

    부산시가 처음 도입한 ‘취업 연수생 제도’가 당초 취지를 살리지 못하고 ‘임금살포 시책’으로 전락하고 있다. 부산시는 청년실업이 사회 문제로 떠오르자 지난 2001년 10월부터 전문대졸 이상의 고학력 실업자들에게 매달 60여만원을 주면서 시청과 산하 공기업 및 사업소, 구·군청 등에서 경험을 쌓아 취업에 활용토록 하는 취업연수생 제도를 운영해 오고 있다. 부산시에 따르면 이 제도가 본격 시행된 2002년에는 전체 연수생 2327명 중 51%인 1186명이 취업을 하는 등 인기를 끌자 행정자치부는 청년실업 대책 우수사례로 선정했으며, 강원과 경북도가 각각 2002년과 2003년부터 ‘인턴 공무원제’ 등의 명칭으로 시행 해오고 있다. 그러나 취업 연수생의 취업률이 2003년에 45%로 낮아진 데 이어 지난해는 18%까지 하락했고, 올해 취업률은 지난해보다 더 떨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이처럼 연수생의 취업률이 급격한 하향곡선을 그리는 것은 불황의 여파도 있지만 취업을 위한 연수 프로그램이라는 취지와 달리 단순 아르바이트 수준에 머물고 있기 때문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연수생 김모(26·여)씨는 “취업 연수생이라고 해서 지원했는데 하루종일 취업과 관계없는 단순작업만 하다 퇴근하는 게 다반사”라면서 “왜 취업 연수생이라는 명칭이 생겼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이처럼 청년실업 해소에 별다른 도움이 안되는 데도 취업 연수생 제도에 들어가는 예산은 매년 수십억원에 달해 ‘밑빠진 독에 물붓기’라는 지적을 받고 있다. 부산시는 시행 첫해인 2001년에 30억원을 투입한 데 이어 2002년과 2003년에 각각 29억 7000여만원과 30억 4000만원을, 지난해에는 무려 47억원을 쏟아부었고 올해도 36억원을 집행할 예정이다. 게다가 전문대졸 이상의 실업자들 사이에 취업 연수생이 별로 하는 일 없이 시간만 때우면 한달에 60만원을 벌 수 있는 좋은 아르바이트라는 인식이 확산되면서 지원자가 몰리고 있는 것도 문제로 지적되고 있다. 지난 3월 연수생 모집 공고가 나가자 1500여명이 신청서를 내는 바람에 현재 500여명이 대기자 명단에 올라가 있는 상태다. 연수생 이모(29)씨는 “취업 연수생이 되면 비슷한 월급을 받는 편의점 아르바이트보다 훨씬 편하고 세련된 느낌을 줘 친구들 사이에 경쟁이 치열한 게 사실”이라고 말했다. 부산시도 이같은 문제점을 인식하고 올해부터 민간업체에 1년간 매월 60만원을 주면서 연수생들을 인턴사원으로 채용토록 한 뒤 인턴기간이 끝나면 최소한 1년간 정규사원으로 채용토록 하는 ‘취업보장 인턴 사원제’를 도입했으나 취업 희망자나 업체를 모집하는 데 애를 먹고 있는 실정이다.부산 김정한기자 jhkim@seoul.co.kr
  • [데스크시각] 아일랜드의 개혁서 배워야/구본영 정치부장

    얼마전 대입을 앞둔 조카가 교대를 지망한다는 얘기를 들었다. 평소 차분한 성격에 매무새도 단정한 데다 초등학교에서 교편을 잡고 있는 누이동생의 영향을 받았기 때문이겠거니 여겼다. 하지만 속사정을 듣고 보니 그게 전부는 아니었다. 고교에서 ‘교대 열풍’이 분 지가 오래라는 것이다. 교대 지망생의 평균 내신 성적이나 수능 성적이 이른바 SKY대 웬만한 학과의 그것을 웃돌 정도라는 얘기다. 이쯤되면 ‘서울대 망국론’이라는 괴이쩍은 논리가 이미 절반의 성공을 거둔 인상이다. 우수 고교생이 교대로 몰리는 게 자신의 적성과 교육자상에 대한 매력 때문이라면 반기지 않을 이유가 없다. 그러나 고시 열풍이 상징하듯 ‘철밥통’에 대한 ‘집단적 선호’의 연장선상에서 비롯된 것이라면 문제는 달라진다. 진취적 기상으로 각 분야에서 세계일류를 꿈꾸어야 할 젊은이들이 안정된 직장을 찾는 데만 급급해서야 나라의 백년대계는 누가 책임지겠는가. 물론 ‘개별 경제주체’의 입장에서 보면 교대 선호는 극히 합리적 선택인지도 모르겠다.‘이태백’(20대 태반이 백수),‘청백전’(청년백수의 전성시대) 등 씁쓸한 신조어가 난무하는 요즈음에 말이다. 더욱이 버젓한 4년제 대학 졸업장을 놔둔 채 다시 교대나 의대에 들어가는 사례도 부지기수라고 한다. 국가 전체로 보면 낭비이겠지만, 당사자들이야 도무지 길이 보이지 않는 여생을 감안한, 일종의 손절매 투자를 하고 있는 셈이다. 기자는 아일랜드 하면 학창시절에 배웠던 민요 ‘Oh,Danny boy’(아, 목동아!) 정도 이외에는 솔직히 별반 아는 게 없었다.“아, 목동들의 피리 소리들은 산골짝마다 울려 퍼지고….”라고 번안된 노랫말이나 가락은 언제 들어도 애잔하다. 최근 아일랜드를 다녀온 친구로부터 그동안 몰랐던 사실을 알게 됐다. 무엇보다 영국이라는 ‘공룡’을 옆에 두고 전쟁·기근으로 수백년간 질곡에 시달리던 아일랜드가 최근 10년간의 급성장으로 유럽의 모범국으로 부상했다는 사실이다. 앵글로색슨족의 영국과 달리 켈트족의 아일랜드는 수백년간 영국의 지배를 받다가 1949년에 가까스로 독립했다. 국토 면적이 남한의 5분의4쯤 되는 가톨릭교의 나라 아일랜드는 뜻밖에 우리와 닮은 점도 많다. 성공회가 다수인 북아일랜드와 분단된 아픔을 겪고 있다. 지난해 1인당 GDP(국내총생산)만 해도 3만 9000달러였다. 최근 영국의 경제전문지 이코노미스트는 전 세계에서 아일랜드를 ‘올해 가장 살기 좋은 나라’ 1위로 꼽았다. 기자가 생뚱맞게도 아일랜드 얘기를 끄집어낸 것은 무엇보다 청년 실업을 극복한 모범 사례라는 점 때문이다.1980년대만 해도 아일랜드의 국제공항에선 일자리를 찾아 해외로 떠나가는 젊은이들을 붙들고 가족들이 눈물을 흘리는 장면이 흔했다고 한다. 그런 애달픈 역사를 가진 아일랜드로 떠난 사람들이 되돌아오고 있는 사연을 우리네 당국자들에게 들려주고 싶다. 유럽의 변방국 아일랜드가 일등국으로 부상하게 된 까닭이 ‘더블린대 무용론’이나 복수차관제로 늘어난 고위직 때문이라는 얘기는 들어본 적이 없다. 물론 청년실업 사태를 현 정부의 탓으로만 돌리는 것은 억울한 일일지도 모르겠다. 당면한 경제난이 지난 정권들의 누적된 모순에 기인하는 것일 수도 있는 까닭이다. 그러나 역시 책임은 현 정부의 몫이다. 특히 개혁의 방향과 우선순위가 국민 정서와 동떨어져 일을 그르치고 있지나 않은가 되돌아볼 일이다. 그 단적인 사례가 참여정부 들어 부쩍 늘어난 고위직의 증가다. 현 정부 들어 각종 위원회에 잔뜩 포진한 중하위직을 빼고도 전임 정부에 비해 장·차관급만 22명이 늘어났다고 한다. 고위직을 늘리는 것은 민간 부문의 난조를 공공 부문으로 만회하려고 하는 발상이다. 이는 국민 부담만 가중시켜 다시 민간 부문을 위축시키기 십상이다. 한판 승부에 인생 전부를 거는, 벤처정신이 충만한 청년들을 길러내지 못하는 개혁이라면 그 방향이 잘못돼도 한참 잘못된 것이다. 개혁의 방향이 청년층을 포함한 국민 다수가 신바람을 낼 수 있는 쪽이라면 여권이 수의 정치에 매달릴 필요성도 적어진다. 참여정부가 추진하는 개혁의 우선순위에 국민이 정말 공감한다면 노무현 대통령이 굳이 “연정이라도 했으면 좋겠다.”고 되뇔 필요도 없지 않을까 싶다. 구본영 정치부장 kby7@seoul.co.kr
  • 수도권에 대규모 테마파크

    하반기 중 LG계열사 등 첨단 대기업의 수도권내 공장 신설이 선별적으로 허용되고 수도권에 수십만평 크기의 대규모 ‘테마파크’가 조성된다. 근로소득이 있는 저소득층이 저축할 경우 정부 예산과 민간기부금으로 원금의 2∼3배를 지원해 주는 ‘자산형성 지원사업(IDA)’이 내년부터 시행된다. 창업자금 등의 명목으로 자녀들에게 재산을 물려줄 때에 최저 상속세율인 10%만 먼저 적용하고 나머지는 실제 상속시 정산하는 ‘사전상속제도’가 도입된다. 정부는 6일 이해찬 총리 주재로 경제민생점검회의를 열어 성장률 4% 내외를 달성하기 위한 ‘하반기 경제운용방향’을 확정했다. 이 총리는 “성장 잠재력을 높이기 위해서는 기업들의 신규투자가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시설과 기술 등 기업의 투자여건을 지원하는 데 정책의 역점을 둬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부는 이에 따라 수도권 첨단산업 투자에 대한 최종 결정이 내려지는 12월 이전이라도 LG의 파주공장 등 첨단 대기업의 수도권내 공장 신설을 ‘사전 승낙’할 방침이다. 재경부 조원동 경제정책국장은 “하자가 없으면 대기업의 신청시 수도권내 공장 신설을 내락할 것”이라며 “12월 수도권 발전대책 협의회에서 공식 확정되더라도 기공식까지는 몇개월이 걸리기 때문에 행정적으로도 큰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정부는 해외소비를 국내로 돌려 내수를 살리기 위해 수도권에 디즈니랜드나 레고랜드와 같은 대규모 관광단지가 들어설 수 있는 여건을 마련하도록 했다. 2001년 당시 레고랜드가 수도권에 60만㎡(20만평)의 테마파크 조성을 신청했으나 수질보전지역 등에서는 6만㎡(2만평) 이상의 관광단지 조성이 아예 불가능해 레고랜드는 홍콩에다 테마파크를 세웠다. 숙박시설을 개선하기 위해 모텔과 여관을 중저가 관광호텔로 전환하는 방안도 추진한다. 정부는 하반기에 IDA를 시범 실시한 뒤 내년부터 대상을 확대, 저소득층의 자활적인 창업활동을 지원키로 했다.65세 이상 노인이 30세 이상이나 결혼한 자녀에서 재산을 미리 증여할 때에는 ‘사전상속제’를 도입, 본인 사망시에 법정 상속세율인 10∼50%를 적용토록 했다. 퇴직연금제의 조기정착을 위해 퇴직연금을 내는 근로자에게는 일정 한도에서 소득공제를 해주고 기업과 사업주의 일부 기여금은 전액 손비로 인정, 세부담을 덜어주기로 했다. 기업도시에 특수목적고의 설립을 허용하고 외국교육기관을 적극 유치하기 위해 내국인의 입학비율도 상당부분 허용하는 방안을 검토키로 했다. 청년 실업난 해소를 위해 청소년이 공인중개사와 감정평가사 자격시험을 볼 수 있게 요건을 완화할 방침이다. 백문일기자 mip@seoul.co.kr
  • 일하고 싶은 노년, 여건 따지는 청년층

    55∼79세의 고령층은 월급이 100만원 미만이라도 일을 하려는 반면 15∼29세의 청년층은 보수와 근무시간 등을 꼼꼼히 따지는 편이다. 통계청이 6일 발표한 ‘고령층과 청년층의 경제활동인구 부가조사’에 따르면 고령층의 58.5%는 ‘일하고 싶다.’고 답했다.현재 취업률은 48.8%에 불과하다. 이들이 직장을 그만둔 평균 나이는 53세이고 정년퇴직으로 물러난 경우는 11%에 불과하다. 고령층이 일하고 싶은 이유는 ‘생활비에 보탬이 되어서’가 31.7%,‘일하는 즐거움 때문’이 20.4%이다. 바라는 임금 수준은 월 평균 50만∼100만원 미만이 41.1%,100만∼150만원 미만이 28.5%,50만원 미만이 11.4%로 나타났다. 특히 여자의 경우 월평균 100만원이 안돼도 괜찮다는 비율이 72.9%로 남자 37.0%보다 2배나 많았다. 가장 오래 근무한 일자리에서의 평균 근속기간은 남자가 23년 3개월, 여자가 18년 8개월이다. 그만둘 당시의 평균 나이는 남자가 만 55세, 여자가 만 52세다. 직장을 그만둔 이유는 남성의 경우 ‘사업부진, 조업중단, 직장휴·폐업’이 24.6%, 정년 퇴직이 22.2%인 반면 여성은 ‘건강이 좋지 않아서’가 34.4%,‘가족을 돌보기 위해서’가 25.0%를 차지했다. 한편 청년 실업률이 7%대를 유지하면서 대학을 졸업했거나 중퇴한 청년층이 올해 첫 직장을 갖기까지 걸리는 시간은 평균 10개월로 나타났다. 지난해보다는 1개월 줄었다. 그렇지만 첫 직장에서의 근속기간은 21개월로 2년을 못 넘겼다. 이유는 보수가 적거나 근로시간이 많다는 불만이 41.5%로 가장 많다. 건강이나 결혼 등이 21.2%, 전망이 없어서가 8.8%로 뒤를 이었다. 계약기간이 정해지지 않아 계속 근무할 수 있는데도 첫 직장을 그만 둔 비율은 63.4%나 됐다. 그러다보니 대학을 졸업한 청년층의 취업률은 70.4%에 불과했다. 이들 가운데 한번도 취업하지 못한 비율은 2002년 7.2%에서 지난해 8%, 올해에는 8.3%로 높아졌다. 현재 취업한 형태는 개인사업이나 공공서비스 분야가 37.3%로 가장 많고 도소매와 음식·숙박업이 24.4%, 제조업 22.9% 등이다. 취업난이 가중돼도 직업훈련을 받은 비율은 17.2%에 불과, 지난해 19.5%보다 낮았다. 그만큼 취업 노력은 덜하고 보수 등 여건만 따진다는 셈이다. 특히 남성의 직업훈련은 13.5%로 여성의 20.6%에 못미쳤다. 백문일 전경하기자 mip@seoul.co.kr
  • 광주시 “5년내 일자리 10만개”

    광주시가 청년 실업문제 해결을 위해 오는 2010년까지 10만여개의 일자리를 만들기로 했다. 5일 광주시에 따르면 ‘1등 광주’ 건설을 위해 3대 주력산업과 4대 전략산업, 콜센터 유치, 공공기관 지방이전 등을 통해 신규 일자리 창출에 적극적으로 나선다. 광주시가 마련한 분야별 일자리는 자동차 산업 2만명, 전자산업 1만 7000명, 광산업 4만 3000명 등으로 시의 3대 주력산업에서 8만명의 고용을 창출할 계획이다. 또 금형산업 1500명, 첨단부품소재산업 4500명, 디자인산업 1500명, 신에너지산업 2500명 등 4대 전략산업에서 1만여명을 고용한다. 이밖에 콜센터 5000명과 공공기관 이전에 따른 고용효과도 5000명에 이를 것으로 분석됐다. 광주시 관계자는 “이번 일자리 산출근거는 3대 주력산업의 경우 오는 2010년 예상매출액에 따른 한국은행의 사업별 취업유발계수 및 고용계수를 활용하고 4대 전략산업은 산업별 육성계획 용역보고서를 토대로 각각 산출한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르면 자동차 산업의 경우 지난 2004년 2조 9000억원의 매출액이 오는 2010년 11조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됐다. 고용은 1만 7300명에서 3만 6740명으로 증가할 것으로 나타났다. 또 전자산업은 2만 2300명에서 3만 9220명으로, 광산업은 5610명에서 4만 8933명으로 각각 늘 것으로 전망됐다. 이밖에 단기대책으로 공공근로사업 1500명, 공무원 신규채용 230명, 자활근로사업 3000명, 노인 및 장애인 일자리창출사업 1300명, 고용촉진훈련사업 5300명, 청소년 직장체험 1000명, 여성전문자격 취득지원 6000명 등도 포함됐다. 그러나 광주시의 이같은 일자리 전망은 그동안 발주했던 용역 결과 자료만을 활용했기 때문에 향후 사회적 변화 등이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광주 최치봉기자 cbchoi@seoul.co.kr
  • [부동산대책] 집값잡기, 세제강화·대출제한등 ‘협공’ 필요

    ‘금리조정 효과가 약발이 안받는 데는 이유가 있다. 효과분석을 재검토해야 한다.’금리를 올리거나 내릴 때 통상 나타나는 경제적 효과가 시장흐름의 메커니즘에서 벗어나고 있다. 기존의 금리분석 모델이 더 이상 효과를 기대하기 어렵게 됐다는 얘기다. 금리조정이 정책적 수단으로 기능하기 위해서는 경제주체들의 달라진 소비·투자·심리패턴을 면밀히 재분석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이 때문에 시장 참가자들은 최근 부동산 투기억제 처방으로 거론되는 금리인상의 효과분석에도 좀 더 신중해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금리인하 효과를 들여다보니… 경제 전문가들은 금융통화위원회가 지난해 8월과 11월 두차례에 걸쳐 금리를 내린 것은 결과론적이지만 효과가 없었다고 말한다. 당시 금통위는 콜금리를 0.25%포인트 인하하면 가계 및 기업의 금융비용 부담 경감으로 소비 및 설비투자 심리를 자극할 것이라고 예상했었다.2004년 1·4분기 자금순환표상 금융자산과 금융부채의 수입이자와 지급이자 등을 산술적으로 분석해 본 결과 기업은 1조 2000억원, 가계는 1조 3000억원가량의 금융비용이 줄어들 것이라고 예상했다. 하지만 금리인하에 따른 지금까지의 효과분석은 누구도 내놓고 있지 못하고 있다. 이미 투자부문에서 기업들이 ‘금리조정은 더 이상 투자에 변수가 되지 않는다.’는 말을 공공연히 함으로써 실효성이 없음이 입증됐다. 소비부문도 마찬가지다. 금리를 내리면 돈을 꿔서라도 소비를 늘리고, 부동산·주가 등이 상승하면서 자산효과로 소비가 늘어날 것이라는 기존의 금리조정 효과는 사실상 작동하지 않았다. 시중은행 고위 간부는 “예전의 소비주도층이었던 50∼60대는 고령화사회의 도래와 함께 미래에 대한 불안심리로 돈이 생기면 소비 대신 무조건 저축하는 등 일본식 소비패턴으로 확연히 돌아서고 있다.”며 “소비의 주도층으로 부각된 20∼30대는 청년실업으로 쓸 돈이 없기 때문에 금리인하로 소비를 진작시킨다는 예전의 금리메커니즘은 더 이상 유효하지 않게 됐다.”고 진단했다. 특히 최근들어 집값이 올랐다고 하지만 집값상승이 소비로 이어지지는 않고 있으며, 풍부한 유동성은 부동산쪽으로만 쏠리고 있다고 분석했다. ●소비자물가로 금리조정하면 낭패(?) 한은은 지난해 콜금리를 인하할 당시 정부의 주택가격안정대책에 따라 주택가격의 불안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희박하다고 판단했다. 하지만 현재 부동산가격은 치솟고 있는 반면, 물가는 안정권에 들어간 상태다.6월 소비자물가(CPI)를 보면 34개월 만에 전년 동월보다 2.7% 상승,2002년 8월(2.4%)이후 가장 낮은 상승률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여기에는 적잖이 함정(덫)이 있다. 소비자물가에는 부동산값이 전혀 반영되지 않고 집세(전세·월세)만 포함된다. 소비자물가가 체감물가를 반영하지 못한다는 얘기로 해석될 수 있는 대목이다. 삼성경제연구소의 한 관계자는 “외국에서도 소비자물가에 집값을 포함시키지는 않고 있지만, 우리나라의 경우 부동산값 상승이 시차를 두고 물가에 영향을 미치고 있기 때문에 부동산값을 물가지표에 반영하는 문제를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통상 집값상승→상가매매가상승→임대료상승→음식점 등 서비스요금인상 등으로 이어져 시차를 두고 집값상승은 물가로 전이될 수밖에 없기 때문이라는 지적이다. ●금리-부동산, 실(失)이 크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금리인하로 부동산값이 올랐다고 해서 금리를 올리려는 접근은 자칫 더 큰 재앙을 부를 수 있다고 말한다. 금융연구원 최공필 박사는 “부동산값이 국지적 상승에서 전국적인 오름세로 확산되면 금리인상 압력은 불가피할 것”이라며 “그러나 현 상태에서는 실효성이 담보되지 않은 금리 인상보다는 보유세 강화·다주택 양도세 중과세 등의 세제정책과 주택담보대출 제한(자금줄 차단) 등을 통한 금융정책을 적절히 배합한 협공정책을 펴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금융경제연구원 관계자는 “2003년 이후 4차례에 걸친 콜금리 인하에도 불구하고 통화증가율이 장기추세를 이탈해 큰 폭으로 하락하고 있는데, 이는 경기부양을 위한 추가적인 콜금리 인하의 효과가 제한적일 수 있다는 얘기”라고 말했다. 한은 관계자는 “콜금리를 현재(3.25%)보다 0.25%포인트 올린다고 해도 대출을 10억원을 받을 경우 이자를 연 250만원 더 내는 데 불과하다.”며 “부동산투기를 잡기 위해 금리를 올려야 한다는 얘기가 적지 않지만, 인상효과는 기존의 인하효과와 마찬가지로 실효성을 담보할 수 없으며, 설령 올린다고 해도 어느 수준까지 인상해야 효과가 날지, 이럴 경우 파생되는 부작용은 경기회복에 어느 정도 악영향을 미칠지 등을 고려하면 쉽지 않은 대목”이라고 말했다. 주병철기자 bcjo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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