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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설] 美 젊은이들의 월街시위 강 건너 불 아니다

    미국의 젊은이들이 뉴욕에서 ‘월가를 점령하라.’는 시위를 3주째 계속하고 있다. 부패한 금융자본주의와 경제적 불평등에 대한 항의다. 이 시위는 지지자가 갈수록 늘고 있고 보스턴과 로스앤젤레스 등 미국 주요 도시로 점차 확산되는 양상이다. 자본주의의 꽃인 월가에서 벌어진 이 같은 ‘반(反)월가’ 시위는 자본주의의 아킬레스건인 양극화 현상을 그대로 반영한다는 점에서 심상찮은 조짐이다. 일각에서는 청년실업자들이 주도한다는 점에서 아랍의 봄(중동에서 발생한 반정부 민주화시위)에 빗대 ‘미국의 가을이 시작됐다.’고 말한다. 실제 미 노동부에 따르면 7월 현재 24세 이하 대졸자의 실업률(12.5%)은 전체 평균(9.1%)보다 높다. 고학력·저임금 청년세대의 고통이 얼마나 심각한지를 단적으로 보여주는 지표다. 청년들의 실업문제는 비단 미국에만 국한된 것은 아니다. 지난 8월 영국에서 발생한 폭동도 청년 실업률과 긴축재정에 따른 생활고에 시달리는 젊은 세대의 불만이 한꺼번에 폭발한 것이다. 비슷한 시기에 일어난 그리스, 스페인, 이스라엘, 칠레 등 지구촌 곳곳의 시위와 폭동도 미래의 희망을 잃어 버린 젊은이들의 울분이 표출된 것으로 봐야 한다. 우리나라는 어떤가. 상황은 다른 나라와 다를 게 없다. 지난 8월 기준으로 청년실업률(15~29세)은 6.3%로 1년 전(7.0%)보다 다소 개선되긴 했지만, 여전히 전체 실업률 3%대를 2배가량 웃도는 수준이다. 이뿐만이 아니다. 비싼 등록금을 마련하느라 공부를 제쳐두고 방학 때만 되면 아르바이트를 전전하고 있는 게 우리 대학생들의 현주소다. 이런 가운데 젊은이들은 우리 사회에 탐욕과 도덕적 해이가 팽배하고, 부패한 금융시스템이 답습되고, ‘부익부 빈익빈’ 현상이 지속되는 데 분노하고 있다. 최근 불거진 저축은행의 불법 대출과 대주주들의 일탈, 은행권의 전당포식 영업을 통한 잇속챙기기 등도 분노를 증폭시키는 일들이다. 그런 측면에서 우리는 월가의 시위를 반면교사로 삼아야 한다. 우리 사회가 젊은이들에게 더 많은 기회와 희망을 주기 위해서는, 공생 발전의 틀 속에서 사회적 책무를 분담하는 노력을 게을리해서는 안 될 것이다.
  • 박영선 10대 공약 발표

     박영선 민주당 서울시장 후보가 2일 “‘복지’와 ‘사람’ 중심의 서울특별시를 만들겠다.”는 구상과 함께 10대 핵심공약을 발표했다. ‘젊은 서울’, ‘엄마 서울’, ‘감동 서울’을 캐치프레이즈로 내건 박 후보는 주요 공약으로 내년 서울시립대 반값 등록금 실현, 1조원대 ‘서울젊은이펀드’ 조성, 공공임대주택 1만호 공급 등을 제시했다.  박 후보는 영등포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콘크리트 투자가 아닌 사람·아이·미래에 투자하는 ‘사람중심특별시’, 부정부패가 아니라 더 높은 도덕성과 책임성으로 시민에게 복무하는 ‘시민특별시’, 강남과 강북·정규직과 비정규직·부자와 서민의 차별이 없는 ‘통합특별시’, 보편적 복지시대의 전국적 모델로 우뚝 서는 ‘복지특별시’를 만들겠다.”고 밝혔다. 이어 “다른 야당, 시민사회와 함께 서울시 ‘공동정부’를 운영하겠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우선 1조원 규모의 서울젊은이펀드를 조성해 신(新)IT·벤처기업을 육성하겠다고 천명했다. 박 후보는 “한국의 스티브 잡스, 빌 게이츠, 마크 저커버그를 만들자는 공약”이라면서 “서울시가 49%를 투자하고 젊고 창의력 있는 벤처기업가가 51%를 투자해 운영위원회를 구성하고 운영위원장으로 안철수 교수 같은 분을 모실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 내년부터 서울시립대 반값 등록금을 실천하겠다고 다짐했다. 박 후보는 “이명박 정부와 한나라당이 말로만 했던 반값 등록금을 서울시에서 실행, 전국적으로 서울시립대가 견인차 역할을 하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청년실업, 일자리 문제 등으로 한나라당과 차별화해 대학생 등 젊은 표심을 잡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박 후보는 이어 용산참사 등 극심한 갈등을 빚었던 뉴타운 문제와 관련, 공공임대주택 1만호를 신규 공급하겠다고 말했다. 박 후보는 “시민갈등조정위원회를 구성해 동네마다 진척 상황이 다른 뉴타운 문제를 시민들과 풀어가겠다.”며 공공임대주택 비율을 단계적으로 늘리겠다는 구상도 소개했다.  초·중학교 전면 친환경 무상급식, 5세 이하 무상보육 시행, 방과후 학생들을 위한 사회적기업 ‘주식회사 엄마교실’ 설립 등 여성 표심 공략에도 나섰다. 박 후보는 “국·공립 보육시설을 확대하고 늦은 시간 보육이 가능하도록 서비스를 강화하겠다.”면서 “‘주식회사 엄마보육사’를 도입해 ‘보육사 자격증’을 받은 엄마가 주변 아이들을 돌보는 제도를 만들겠다.”고 밝혔다.  서울시와 산하기관의 비정규직 3801명을 정규직으로 전환하는 한편 도심형 실버타운을 임대아파트 형식으로 지원해 1층에 응급시설을 배치하고 무료틀니사업도 진행하기로 했다. ‘장애인차별금지조례’를 제정하는 한편 자영업자와 중소상공인들을 위해 외국계 대형마트 등의 영업시간과 할인 폭, 주차장 면적 등을 제한하는 방안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전시성 사업 등의 재검토와 세금감시단, 주민참여예산제도를 도입해 서울시 부채 증가를 막고 건전재정을 회복하겠다고 다짐했다. 강주리기자 jurik@seoul.co.kr
  • “따뜻한 사람냄새 나야 좋은 정책이죠”

    “따뜻한 사람냄새 나야 좋은 정책이죠”

    “국정관리자들은 ‘안철수 신드롬’에서 따뜻함의 리더십을 배워야 합니다.” 최근 바람직하고 올바른 국가의 이상을 묻는 저서 ‘정의로운 국가란 무엇인가’(박영사)를 펴낸 권기헌(51) 성균관대 국정관리대학원장은 “국민들이 안철수 신드롬에 열광하는 것은 돈과 권력에 연연하지 않고 항상 새로운 가치를 찾아 나서는 그의 진정성 있는 모습 때문”이라면서 “정의로운 국가, 좋은 정책에서는 따뜻한 사람 냄새가 나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의로운 국가는 성찰하는 국가” 그는 제26회 행정고시에 합격해 상공부(현 지식경제부)에서 근무하다 미국 하버드대학에서 정책학 석·박사 학위를 받은 뒤 행정학 전문대학원인 국정관리대학원에서 정책학을 강의하고 있다. 그는 책을 쓴 이유에 대해 “양극화와 복지 논쟁, 청년 실업, 비정규직 문제 등 사회 현안에 대한 정부 정책들이 국민적 공감을 얻지 못하는 것은 국민에 대한 배려, 그리고 책임과 같은 근본적인 문제의식을 놓쳤기 때문”이라면서 “행정관료와 행정학을 공부하는 학생들에게 ‘정의로운 국가’에 대한 화두를 던지고 싶었다.”고 말했다. 국정관리자들은 안철수 신드롬이 왜 나타났는지, 국민들이 왜 그에 대해 열광적인 지지를 보내는 것인지에 대해 성찰해 봐야 한다는 것이다. 따라서 그는 정의로운 국가를 ‘성찰하는 국가’로 정리했다. 그는 “마이클 샌델 하버드대 교수의 ‘정의란 무엇인가’라는 책이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것은 역설적으로 그동안 우리 사회에서 정의에 대한 ‘목마름’이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면서 “인간이 삶의 완성을 위해 매일 자신을 성찰하듯 국가도 어느 시점에선가는 큰 맥락에서 국가 자신을 성찰해 봐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우리나라는 각종 경제 지표와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의장국임을 강조하면서 선진국 반열에 오른 것 같지만, 이는 선진국임을 증명하는 근거는 아니다.”라면서 “경제적 양극화와 청년 실업, 진영 간(정당·지역·계층) 대립이나 갈등 양상을 볼 때 여전히 풀어야 할 숙제가 산적해 있다.”고 덧붙였다. ●“국정관리자는 인간의 존엄성 되새겨야” 그는 국정관리자들은 정책학 창시자인 해럴드 라스웰 전 미국 예일대 교수가 주창한 ‘인간의 존엄성’을 되새겨봐야 한다고 지적했다. 또 지와 덕을 갖춘 ‘품격 있는 국가’의 재건도 강조했다. 그는 “최근 저축은행 사태 등에서 보듯 우리가 진정한 선진국 대열에 오르려면 국민소득 2만 달러에서 3~4만 달러라는 단순한 숫자보다는 신뢰, 책임, 덕성과 같은 품격을 갖추는 게 필요하다.”면서 “정책들이 국민적 공감을 얻으려면 국가가 국민들에게 ‘이런 정책들을 내놓았으니까 고마워하라’고 말하는 ‘공급자’ 중심의 사고가 아니라 ‘수용자’ 중심의 접근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끝으로 그는 “사람들이 ‘정책’이란 단어에서 나를 ‘규제’하는 게 아니라 나를 ‘위한 것’이라는 생각을 떠올린다면, 그리고 그러한 정책을 제공할 수 있는 국가가 된다면 정말 좋은 정책이고 정의로운 국가가 아닐까 생각한다.”며 말을 맺었다. 글 사진 조현석기자 hyun68@seoul.co.kr
  • [열린세상] 반값등록금 감사/문명재 연세대 언더우드 행정학 특훈교수

    [열린세상] 반값등록금 감사/문명재 연세대 언더우드 행정학 특훈교수

    반값 등록금 문제가 개학과 함께 다시금 사회적 관심사가 되었다. 1990년까지만 해도 33.2%에 불과하던 대학 진학률이 80%에 육박하다 보니 등록금을 걱정하지 않는 집이 거의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등록금 마련에 허리가 휘는 부모가 많아졌고 당사자인 대학생들의 시름도 깊어졌다. 이러다 보니 ‘반값 등록금’ 해법에 귀가 솔깃해질 수밖에 없다. 그러나 대학등록금 문제는 그리 간단하지 않다. 이는 대학 자체의 문제라기보다는 대학의 경쟁력과 청년실업 문제와 맞물려 있는 사회적 문제다. 선진국에 비해 등록금 의존율이 높은 우리나라 대학들이 경쟁력 제고를 위한 재원 확보를 명분으로 등록금을 인상해온 것이 사실이다. 한편 대학을 졸업하고도 취업이 힘들어진 상황에서 등록금의 투자 수익률(?)이 낮다고 생각하는 사람들도 많아졌다. 대부분의 정치인들은 등록금의 인상 원인이나 대학 발전에 대한 종합적인 진단보다는 반값 등록금이라는 포장과 상표에 관심이 많다. 구체적인 정책 대안으로 문제를 추스르기는커녕 비난의 화살을 대학으로 돌리기에 급급하다. 시나브로 대학과 사회 그리고 학생 간의 불만과 불신이 증폭되는 현실이 안타깝다. 이러한 가운데 감사원이 직접 사립대학을 대상으로 초유의 감사를 벌이고 있다. 지난달 66개 대학의 ‘교육재정 배분 및 집행실태’를 감사하기 위하여 감사인력 399명이 동원되었다. 학사일정을 고려하여 학기 시작 전에 감사가 종료될 것이라는 예상과는 달리, 오히려 2차례 연장되어 학기가 시작된 지 한 달이 지나가는데 감사가 여전히 진행 중인 대학도 있다. 수감기관인 대학은 감사에 매달리느라 본업인 교육과 연구지원 업무에 공백이 생길 지경이라며 볼멘소리를 낸다. 내부와 외부 감사는 건강한 조직을 유지하기 위해 필요한 통제기제다. 물론 대학도 예외가 아니다. 실제로 대학은 자체 감사와 함께 정기적으로 교육부의 감사를 받는다. 이러한 감사를 통해 대학은 뼈아픈 자정의 노력을 벌이거나 도약과 발전의 계기를 마련하곤 했다. 그러나 이번에 실시한 감사원의 사립대학 감사는 기존의 교육부 감사와 달리 좀 더 신중하게 접근했어야 했다. 사립대학이 감사대상 기관이 되는지 여부도 문제일 뿐만 아니라 감사의 목적과 범위도 논란거리다. 정부의 특정한 재정지원에 대한 감사가 아닌, 사립대학에 대한 전반적인 감사는 자칫 헌법이 보장하고 있는 대학의 자율성을 침해할 가능성이 높다. 더구나 교육재정에 대한 감사라고는 하나 ‘반값 등록금 감사’의 성격이 농후한 이상 특정한 정치적 의도를 가지고 기획한 감사라는 의심을 받기 십상이다. 반값 등록금을 위한 해법도 혼란스럽다. 경상회계 중에서 감가상각비만 적립할 수 있도록 개정된 사학법 규정도 문제다. 현실적 책임을 강조하는 규정이 오히려 교육과 연구에 대한 대학의 미래투자를 원천적으로 막는 걸림돌이 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지난 10여년 동안 국제경쟁력을 제고하라는 사회적 요구에 따라 체질을 개선해 오던 대학들은 미래에 대한 준비 대신 현재의 비용구조 개선을 통해 등록금을 인하하라는 갑작스러운 요청에 혼란스럽다. 이는 달리기 선수에게 경기 중에 빨리 뛰라고 독촉하다가 갑자기 제자리뛰기만 하라는 것과 같다. 최근 어떤 미국 주립대학은 주정부의 재정지원은 줄어드는 데 반해 간섭은 많아진다며 주립대학 신분을 포기하는 문제를 제기했다고 한다. 정부의 간섭에 대한 대학의 민감성을 보여주는 얘기다. 망치를 든 사람은 모든 게 못으로 보인다는 서양 속담이 있다. 반값 등록금의 눈으로 대학재정을 살펴보면 모든 게 등록금을 인상시키는 비용으로만 보인다. 시설 개선이나 우수교원 확보가 경쟁력을 위한 투자가 아닌 등록금 인상 요인으로 치부되면 대학의 미래는 어둡다. 무엇보다도 대학이 앞장서서 장학금을 늘리고 투명한 행정으로 사회적 책임을 제고해 나가야 하지만 정부도 부실한 대학을 정리하는 한편 대학의 자율성을 존중하고 대학의 미래를 함께 고민하는 ‘돕는 배필’이 되어야 한다. 망치를 든 손으로 못질과 함께 대패질도 해야 비로소 집을 지을 수 있다.
  • 자영업자도 5년여만에 증가세 “빅 서프라이즈”

    자영업자도 5년여만에 증가세 “빅 서프라이즈”

    글로벌 재정위기와 물가상승 여파로 경기는 둔화되고 있는데 고용상황은 호전되고 있어 눈길을 끈다. 8월 취업자수는 지난해 같은 달보다 49만명 늘면서 15개월 만에 최대치를 기록했고, 내수 활성화의 영향으로 자영업자수도 5년 3개월 만에 증가세로 돌아섰다. 21일 통계청이 발표한 ‘8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취업자 수는 2449만 5000명으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49만명 증가했다. 박재완 기획재정부 장관은 과천청사에서 주재한 경제정책조정회의에서 “8월 취업자수가 전년 동월 대비 49만명 증가한 것은 서프라이즈(놀라운 일)를 넘어 ‘빅 서프라이즈’(매우 놀라운 일)로 우리 경제의 기초체력이 튼실해지고 있는 점을 확연히 보여 주는 반가운 소식”이라고 말했다. ●도소매·운수업분야 증가 눈길 이는 글로벌 금융위기 회복 초기에 반등효과가 작용했던 지난해 5월(58만 6000명 증가) 이후 15개월 만의 최대폭이다. 당시 기저효과가 발생했음을 감안하면 실질적으로는 2004년 9월(50만 8000명 증가) 이후 가장 큰 규모라고 할 수 있다. 8월 고용률은 59.6%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0.5% 포인트 올랐고, 실업률은 3.0%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0.3% 포인트 하락했다. 청년층 고용상황도 개선되는 분위기다. 청년층(15~29세) 실업률은 6.3%로 지난해 같은 달(7.0%)보다 0.7% 포인트 하락했고, 고용률은 41.3%로 1.0% 포인트 상승했다. 청년층 인구는 같은 기간 12만 4000명 줄었으나 취업자는 4만명 늘어났다. 특히 그간 부진했던 20~24세 연령층도 고용률이 지난해 같은 달보다 0.4% 포인트 상승하고, 실업률은 0.6% 포인트 내려가는 등 고용 사정이 개선됐다. 산업별로 보면 취업자수는 서비스업 전반에서 증가한 것이 눈에 띈다. 사업·개인·공공서비스업이 28만 9000명(3.5%)으로 가장 많이 늘어났고, 전기·운수·통신·금융업 19만명(6.7%), 도소매·숙박음식점업 8만 6000명(1.6%) 등이 증가했다. 구조적으로 감소세를 이어가던 자영업자도 2006년 4월 이후 처음으로 전년 동월 대비 5만 3000명 늘어났다. ●제조업은 20개월만에 감소세 고용부 관계자는 “내수 활성화 영향으로 도소매업과 운수업 분야 취업자수가 증가한 것이 눈에 띄는 대목”이라면서 “올초부터 경기가 좋았던 상황이 뒤늦게 반영된 것으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반면 제조업은 전년 동월 대비 2만 8000명(0.7%) 줄어 2009년 12월(1만 6000명) 이후 20개월만에 감소세로 돌아섰다. 통계청 관계자는 “올해 들어 IT산업의 경기가 좋지 않았던 탓도 있지만, 지난해 8월 제조업 취업자가 29만 7000명으로 전월 대비 증감폭이 큰 기저효과도 일부 있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황비웅기자 stylist@seoul.co.kr
  • [사설] 비판하던 ‘위원회 공화국’ 답습하는 건가

    현 정부도 ‘위원회 공화국’을 답습하고 있음이 여실히 드러났다. 각종 위원회가 대통령 직속, 총리 직속, 각 부처 직속 등 500개에서 딱 한개 모자란 499개나 된다.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소속 한나라당 박대해 의원이 행정안전부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른 것이다. 올해만 60개를 줄이겠다더니 6월 말 현재 오히려 68개나 늘었다. 노무현 정부를 비판하며 위원회 절반을 없애겠다고 큰소리쳤지만 결국 같은 꼴이 되고 말았다. ‘작은 정부’를 지향한다던 공언(公言)이 공언(空言)이 됐다. 위원회의 순기능이 없는 것은 아니다. 민간 전문가들과 머리를 맞대다 보면 새로운 정책 아이디어도 나오고 민심도 제대로 읽어 정확한 정책 수행에 도움이 되는 경우가 적지 않다. 하지만 그런 경우는 위원회가 활발한 토론을 갖는 등 제 역할을 했을 때만 가능하다. 지난해 전체 위원회의 37.3%에 달하는 186개 위원회가 회의 한번 열지 않았다고 한다. 심지어 서면회의마저 열지 않은 위원회도 있다하니 그야말로 ‘없어도 그만’인 위원회가 그 정도로 많다는 얘기다. 청년실업이 사회적 문제인데도 청년고용촉진특별위원회는 지난해 한번밖에 열리지 않았던 것을 보면 도대체 왜 위원회를 만들었는지 의문이 든다. 대부분의 위원회가 유명무실하게 운영된다면 그것은 행정력, 인력, 예산 낭비를 불러 올 수밖에 없다. 그동안 무슨 일만 터졌다 하면 정부의 첫 일성은 “즉각 위원회를 만들겠다.”는 것이었다. 정부가 나서 할일을 해도 되건만 별도의 위원회를 구성해야만 되는 이유는 뭔가. 책임 회피를 위함이 대부분이다. 책임행정 대신, 위원회에서 이런 결정을 내렸다고 핑계를 대고자 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 임기 초 이른바 공신들에게 자리를 주기 위해 그럴듯한 위원회를 만들기도 한다. 행안부는 위원회 증가에 대해 “그동안 조사에서 누락되었던 64개 위원회를 집계에 포함시켰기 때문이며, 올해 순증한 위원회는 19개”라고 해명했다. 하지만 이는 행안부가 위원회 관리 부처로서 그동안 위원회를 제대로 챙기지 않았다는 것을 스스로 밝힌 셈이나 마찬가지다. 사실상 이름뿐인 각종 위원회를 과감하게 정리해야 할 때다.
  • [특별기고] 요즘 신세대는 짜증난 V세대/최진봉 텍사스 주립대 저널리즘 스쿨 교수

    [특별기고] 요즘 신세대는 짜증난 V세대/최진봉 텍사스 주립대 저널리즘 스쿨 교수

    미국 경제가 좀처럼 회복의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장기적인 경기침체로 말미암아 미국 회사들은 신규고용은 엄두도 내지 못하고 오히려 직원을 감원하는 추세여서 미국의 실업률은 계속 증가하고 있다. 미국 노동통계국 발표에 따르면, 지난 7월 미국의 실업률은 9.1%로 현재 무려 1400만명이 실업상태에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더 큰 문제는 미국의 청년 실업률이 미국 전체 실업률보다 훨씬 높다는 사실이다. 이렇게 미국 경제의 불확실성이 높아지자 대학을 졸업하고도 안정적인 직장을 구하지 못해 미래를 꿈꾸지 못하는 젊은이들이 늘어나면서, 요즘 신세대들은 인생의 주요 결정을 뒤로 미루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 미국 로스앤젤레스(LA) 타임스 보도에 따르면, 18세에서 29세 사이의 미국 청년층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 조사대상의 44%가 주택을 사들일 계획을 훗날의 일로 미루겠다고 응답했고, 응답자의 23%는 아이를 낳고 가정을 꾸리는 일이 지금 고민할 내용이 아니라고 느끼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장기적인 경기침체로 자신의 미래에 대해 아무것도 계획할 수 없는 상황에 놓인 신세대들에 대해 LA 타임스는 ‘짜증난 세대’(Generation Vexed)라는 의미로 ‘V세대’라는 이름을 붙였다. 경제 거품이 꺼지면서 그 피해를 고스란히 자신들이 당하고 있다고 생각하는 ‘V세대’들은 정치인들과 기성세대에 대해 불만과 불평을 많이 가지고 있다. V세대는 그동안 미국 정부가 국가 부채 한도를 지속적으로 늘리는 등 정치인들과 기성세대들의 경제정책 실패로 말미암은 피해를 고스란히 자신들이 당하고 있다고 생각하고 있다. 미국 샌디에이고에 있는 캘리포니아 대학교에 재학 중인 엘리샤 토머스는 “안정적인 수입과 건강보험을 제공하는 괜찮은 직장을 얻으려고 전공을 몇 차례 바꿨지만 그러한 직장을 얻기 어렵다는 사실을 깨달았다.”라고 허탈해했다. 뉴욕의 세인트 로런스 대학에 다니는 존 글래스도 “우리 세대만 희생해야 한다는 것은 너무 가혹한 처사”라고 억울해했다. LA 타임스는 미국의 실업률이 증가하면서 요즘 신세대들이 패스트푸드점 같은 파트타임 일자리도 구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전하고 있다. 신세대를 지칭하는 용어들은 대부분 부정적인 의미보다는 도전과 젊은이들의 가능성을 내포하는 긍정적인 의미를 띠고 있는 경우가 많았다. 1990년대 중반에 신세대를 지칭하는 의미로 등장한 ‘X세대’는 2차 세계대전 이후 ‘베이비 붐’ 시대가 지나고 태어난, 미래에 대한 열정으로 가득한 ‘미지의 세대’(Unknown Generation)라는 의미가 있었다. 그 후 2000년대 초반 등장한 ‘Y세대’는 주위의 시선을 의식하지 않고 자기만의 미래를 개척하는 다양성을 지닌 신세대를 지칭하는 용어로 사용되었다. 그리고 2000년대 중반에는 신세대를 인터넷과 휴대전화·유튜브·페이스북 등 다양한 새로운 커뮤니케이션 기기들을 자유자재로 사용하면서 서로 지그재그로 연결된 세대라는 의미로 ‘Z세대’, 즉 ‘디지털 원주민 세대’로 불렀다. 이렇게 신세대를 지칭하는 용어들은 대부분 신세대의 기발한 개성과 가능성을 내포하고 있었지만, 지금 우리 시대를 살아가는 신세대들은 희망이 사라지고 경기침체 탓에 꿈에 재갈을 물린 세대라는 의미의 ‘짜증난 V세대’로 불리고 있다. 갤럽의 최근 조사에 따르면, 미국인 절반(50%)이 현재 젊은 세대의 삶의 질이 지난 세대보다 나아지지 않을 것으로 생각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짜증난 V세대’는 혹독한 실업률로 말미암은 경제적 기회 부족으로 미래에 대한 희망은커녕 불확실한 미래 때문에 불안과 짜증 속에 하루하루를 살아가고 있다. 이제 정치권과 경제계를 포함한 기성세대들이 적극적으로 나서서 이들의 짜증을 없애 주어야 한다. 이대로 내버려둘 경우, 머지않은 미래에 기성세대를 포함한 국가 전체에 큰 재앙이 되어 되돌아올 것이 불 보듯 뻔하기 때문이다.
  • [서울광장] 문제는 1년반 이후다/주병철 논설위원

    [서울광장] 문제는 1년반 이후다/주병철 논설위원

    ‘혹시나’가 ‘역시나’였다. 기우이길 바랐지만 결국 그 길로 들어서고 말았다. 너나 할 것 없이 그러면 안 된다고 하던 ‘복지 포퓰리즘’을 두고 하는 말이다. 야권보다는 여권의 안달이 더 심하다. ‘안철수 바람’이 울고싶은 아이에게 뺨을 때려준 꼴이라면 지나친 억측일까. 아무튼 여권한테는 더없이 좋은 핑곗거리였던 것 같다. 이런 분위기는 지난 7일 ‘2011년 세제개편안’ 발표 이전부터 감지됐다. 소득·법인세 최고구간에 대한 추가 감세 철회 얘기가 그럴듯하게 흘러나왔다. 선거를 의식한 정치권의 요구를 정부가 무턱대고 반대만 할수 있겠느냐는 동정론도 있었다. 하지만 1조 5000억원 규모의 소득별 등록금 차등 지원 방안과 비정규직 차별금지 등 비정규직 차별 개선 7대 대책 등이 잇따라 쏟아지면서 정부·정치권의 속내가 드러났다. 문제는 앞으로가 더 걱정이다. 이제 와서 성장과 감세를 주축으로 한 ‘MB노믹스’가 좌초했다느니 하는 얘기를 하면 뭣하겠는가. 공허한 논쟁이다. 정책기조의 일관성을 잃은 지도 오래됐다. 복지와 증세를 강조한 노무현 정부 때 빈부격차가 확대됐듯이 이 정부에서는 친서민 정책에도 불구하고 서민의 생활은 나아지지 않고 대기업-중소기업 간 격차는 좁혀지지 않으니 답답한 건 사실이다. 이명박(MB)정부의 사회지표를 보면 더욱 그런 생각이 든다. 동반성장을 외쳐대지만 해마다 대기업의 이익률은 증가하고 중소기업은 감소한다. 대기업은 지난해 8%대를 웃돌았고, 중소기업은 3%대였다. 비정규직 근로자가 828만명으로 전체 임금 근로자의 절반에 육박하고 소득보다 지출이 많은 적자가구가 530여만이다. 대출금 갚느라 허덕이는 ‘하우스 푸어’가 157만 가구, 청년 실업자 120만명, 신용불량자 100만명, 학자금 대출을 못 갚는 대학생 3만여명, 생산가능인구(14~64세)가 65세 이상의 고령자를 부양하는 노인부양비율 15% 등이 우울한 현실을 반영한다. 상황이 이럴진대 MB정부와 정치권은 시각 교정이 필요하다. 우선, 경제정책 입안자들은 시장을 통제할 수 있다는 잘못된 생각을 바로잡아야 한다. 정책으로 시장을 제압하려 들거나 동반성장이 안 된다고 대기업을 윽박지르는 것은 더 이상 통하지 않는다. 거짓과 노림수가 내포된 정책은 부메랑을 불러온 게 전례다. 김대중(DJ)정부 말기 경기 부양을 위해 활용한 카드 소비 활성화 정책, 참여정부 시절 강남 등 특정지역에 때린 징벌적 부동산 과세 등은 다음 정권 때 부메랑으로 돌아왔다. 두번째, 정치권은 국민을 ‘포퓰리즘의 공범’으로 만들어서는 안 된다. 넉넉지 않은 곳간의 돈을 펑펑 쓸 때는 좋지만 빈 곳간은 누가 채워야 하나. 정권이 교체되면 지금의 선량들은 온데간데없고 새 선량들은 자신들이 벌여놓은 일이 아니라고 말할 것이다. 국민이 손을 벌려도 형편이 어렵다면 설득하는 게 올바른 정치인이다. 또 있다. 정부와 정치권은 ‘성장의 질’을 높이는 데 고민해야 한다. 수출 중심의 성장은 한계에 봉착했다. 앞으로는 일자리 창출을 통한 ‘고른 성장’이 과제다. 일자리 창출을 기업들에만 맡겨서는 곤란하다. 의료·교육·복지 등 서비스산업을 활성화해야 한다. 투자개방형 의료법인 등의 규제부터 푸는 게 일자리 창출의 순서다. 로맨스와 범죄를 다룬 영화 ‘신 시티’(sin City)에서 주인공은 “실제 세상을 지배하는 힘은 돈도 배지도 아닌 거짓말”이라고 말한다. 세상이 보이지 않는 거대한 거짓말에 의해 지탱되고 있다는 얘기다. 경제는 연속성이 중요하다. ‘지나간 3년반’은 어쩔 수 없지만 ‘남은 1년반’은 잘해야 한다. 약발도 없는 정책 슬로건을 내걸 것도 없고, 새 일을 펼칠 일도 아니다. 그동안 해온 것들 가운데 잘못된 것은 고치고 잘된 것은 더 잘할 수 있도록 하면 된다. 정부와 정치권이 또다시 눈앞의 이익을 위해 거짓말과 속임수로 일관한다면 덤터기의 종결자는 국민일 수밖에 없다. 정부와 정치권은 더 이상 거짓말과 속임수로 국민을 현혹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bcjoo@seoul.co.kr
  • [시론] “대학구조조정은 발등에 떨어진 불”/박승철 성균관대 화학과 교수

    [시론] “대학구조조정은 발등에 떨어진 불”/박승철 성균관대 화학과 교수

    반값 등록금 논란으로 대학 구조 개혁에 관한 논의는 고등교육 전문가들의 논의 대상에서 국민적 관심사로 부각됐다. 대학의 구조 개혁은 그 필요성과 정당성에서 상당한 국민적 합의를 가져왔다. 급격한 학력인구의 감소, 특히 2018년을 기점으로 반전되는 대학입학 정원과 고교졸업생 수의 역전 현상은 2024년에는 극도로 심화된다. 대학입학정원 58만여명에 고교졸업자 40여만명으로, 고고 졸업자의 80%가 대학에 진학한다고 가정할 때 45%의 대학이 도산하는 심각한 위기상황이 예상된다. 대학의 구조조정문제는 더 이상 장기과제가 아니라 ‘발등에 떨어진 불’이다. 우리나라 대학의 입학 및 정원구조, 학문체계는 사회의 산업 수요, 국제적인 환경 변화에 따른 인력 수급 체계와는 상당히 괴리가 있다. 대졸 청년 실업률이 높은 이유 중의 하나는 대학의 정원 및 학문체계가 국가의 인력 수급 체계를 고려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미 선진국 및 주변국가, 특히 일본과 중국은 이에 대한 선제적 개혁을 해왔다. 특히 중국은 ‘211공정’과 ‘985공정’을 통하여 신기술 혁명의 도전에 대응하고 세계 일류대학 육성을 위하여 상당한 구조개혁을 추진하고 있다. 일본도 일명 ‘도야마 플랜’으로 불리는 국립대학 구조개혁, 그리고 일본 21세기 COE 프로그램을 추진했다. 반값 등록금 논쟁에서 시작된 대학 등록금 부담 완화는 궁극적으로는 국가재정을 고등교육에 투입하는 것으로 귀결될 수밖에 없다. 국가 재원을 투입하기 위해서는 고등교육의 질적 향상, 국가경쟁력 강화, 미래 성장동력 창출을 위해 부실 대학을 정비하고 대대적인 정원 감축, 대입정원의 학문체계 변화 등 상당한 구조조정을 넘어서는 구조 개혁이 선행돼야 한다. 대학 구조개혁은 단기적인 것보다 장기적인 관점에서 진행돼야 한다. 국가적인 고등교육 체계의 마스터플랜이 필요하다. 따라서 국가적으로 우리나라 대학의 적정수, 적정 정원, 학문 및 연구중심 대학, 학부교육중심 대학, 국가 인력 수급 계획에 능동적인 역할을 수행할 대학 등 그 기능 및 역할이 정해져야 한다. 이런 다양한 역할을 수행할 대학에 고등교육 재정을 투입해야 할 것이다. 대학의 구조조정은 대학 자체에 대한 구조조정, 즉 부실 대학의 정비와 대학 간 통폐합과 대학 내 구조조정, 즉 입학정원의 감축, 학과정원 및 학문체계 정비, 학과 통폐합 등으로 구분할 수 있다. 대학경영의 부실이 한계에 달해 정상적인 교육 수행이 도저히 불가능한 일부 부실 사립대학은 공익을 위해 과감히 정비해야 하고 이에 대한 제도적·법적 뒷받침이 있어야 할 것이다. 과감한 입학정원 축소가 지속적으로 진행되고, 국가는 사학의 재정 건전성을 확보할 수 있는 사립대학 육성 정책을 제시해야 한다. 사학의 재정 건전성이 확보되지 않으면 부실 대학은 지속적으로 생길 수밖에 없다. 대학 내의 구조조정으로 정원 감축, 학문 단위의 통폐합, 대학 체계의 기능과 역할의 다양성 등 개별 대학의 특성과 다양성이 존중돼야 한다. 대학 내에 구조조정이 원활하게 이루어지지 못하는 가장 큰 요인은 교수들의 학문 단위에 대한 기득권 때문이다. 이런 기득권 앞에 총장의 리더십이 허무하게 무너지고 있는 가장 큰 이유는 총장 선출제에 기인한다. 총장 선출 과정과 총장 선출 후에 대학 내의 교수의 이해 상관에 충실하지 않으면, 총장은 어떤 일도 수행하기 어려운 태생적인 리더십의 한계를 갖고 있기 때문이다. 대학의 올바른 변화와 혁신을 위해서 대학 총장 직선 선출 방식은 이제 폐기돼야 할 제도이다. 특히 국민의 세금으로 운영되는 국립대학의 총장 선출제는 폐지되고 새로운 선임 방식이 다양한 방법으로 도입돼야 한다. 주요 사립대학은 이미 자발적으로 총장 직선제를 폐기하고 다양한 방법으로 총장을 선임해 대학 발전에 총장의 리더십이 발휘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 실질소득 지원… 청년층 中企 취업 유도

    1일 공개된 세제 개편안은 일자리 창출과 서민·중소기업 지원이 핵심이다. 최근 국내 고용 사정은 취업자 증가폭이 지난 7월 10개월째 30만~40만명대를 유지하고, 8월 구직급여 신규 신청자가 3개월 연속 감소하는 등 꾸준히 개선되고 있으며 미국, 유럽 등 선진국과 비교해 상대적으로 실업률도 낮다. 하지만 글로벌 경제 위기로 인한 불확실성이 확산되고 있기 때문에 수출 의존도를 줄이고 내수를 진작해야 성장을 이어갈 수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판단이다. 이 같은 내수 진작의 핵심이 바로 일자리 창출이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8일 발표할 경제회생대책의 핵심도 바로 일자리란 점에서 글로벌 경제 주체 모두가 비슷한 고민거리를 안고 있는 셈이다. ●저소득층 근로장려세제 확대 이런 맥락에서 15~29세 청년들이 중소기업에 취업할 경우 근로소득세를 전액 면제해 주는 방안은 청년층의 일자리 선택 폭을 대기업에서 중소기업으로 확대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단순히 중소기업으로 취업을 유도하는 것이 아니라 실질적으로 소득을 지원하는 효과를 갖기 때문에 내수 진작과 연결될 수 있다. 정부와 한나라당은 저소득층의 세금 부담을 덜어 주고 나아가 소득이 적은 이들은 보조금까지 받을 수 있는 근로장려세제(EITC) 대상을 늘리고 금액을 상향 조정하는 데 합의했다. 복지논란이 가중되고 있지만 ‘근로자 복지’를 확대하는 데는 당정이 뜻을 함께하고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전·월세 소득공제 대상 확대가 논의되고 있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당정, 법인세 감세엔 입장차 한나라당은 정부가 검토 중인 대기업 일감 몰아주기 과세에 대해서는 찬성한다는 입장을 보였다. 하지만 이날 한나라당 김성식 정책위부의장이 “감세 철회 얘기는 어제(31일) 실무당정협의에서는 꺼내지 않았다.”고 말했을 만큼 법인세 등의 감세 문제는 여전히 양측의 간극이 크다는 점이 재확인됐다. 정부는 시행키로 법에 명시된 법인세·소득세 최고세율 인하를 예정대로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세제개편안은 당초 지난달 29일 발표할 예정이었으나 대외 여건 등의 변화로 오는 7일로 늦춰진 상태다. 균형 재정 시기가 1년 당겨진 데다 이명박 대통령이 8·15 경축사에서 제시한 공생발전을 세제 측면에 반영하기 위한 것이라는 게 기획재정부의 설명이다. 예년보다 발표가 늦어진 데다 감세 문제에서 여야가 맞서고 있다. 감세 논란은 개편안이 나온 뒤에 더욱 뜨거워질 것으로 예상된다. 나길회기자 kkirina@seoul.co.kr
  • 내년 연구개발 일자리 3만개 만든다

    내년 연구개발 일자리 3만개 만든다

    정부는 산업현장의 수요와 인력공급이 조화를 이루지 못하는 ‘일자리 미스매치’를 줄이고 사람 중심의 연구·개발(R&D) 투자로 3만개의 새로운 일자리를 만들기로 했다. 지식경제부와 교육과학기술부는 30일 관계부처 합동으로 이 같은 내용을 골자로 하는 ‘산업인력 육성·관리시스템 혁신방안’을 제시했다. ●지경부·교육부 합동 혁신방안 제시 정부의 이번 혁신방안은 이명박 대통령의 8·15 경축사 후속 정책과제 추진을 위해 만들어졌다. 이 대통령이 내세운 ‘공생발전’의 구체적인 실천전략으로서 기업이 청년 일자리를 앞장서서 창출할 수 있도록 산업인력 육성·활용 시스템을 현장 수요에 맞게 전환해 나가는 내용을 담고 있다. 먼저 정부는 R&D 인적자본 투자비중을 지난해 기준 30% 수준에서 내년에는 선진국 수준인 40%까지 높일 계획이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들의 R&D 인건비 비중은 2007년 기준 평균 48%다. 특히 정부 R&D 과제에 참여하는 중소기업이 신규 인력을 많이 채용할수록 과제 선정평가 시 가점을 주고 기존 인력의 인건비를 더 사용할 수 있도록 제도를 고치기로 했다. 이를 통해 기업의 연구·개발 및 지원인력 신규채용(2만 1350명), 대학의 전담연구직(1500명)과 출연연구기관 연구인력 채용(4150명) 등이 확대되면서 내년에 3만개의 연구·개발 관련 일자리 창출이 가능할 것으로 정부는 전망했다. 또 정보기술(IT) 전문인력이 군 복무 때 사이버사령부나 정보보호특기병으로 근무하며 자신의 경력을 이어갈 수 있도록 하는 ‘한국형 탈피오트 프로그램’도 운영한다. 탈피오트는 이스라엘에서 시행하는 최고의 엘리트를 육성하는 군복무 프로그램이다. 아울러 200명 수준인 산학 교수를 내년까지 2000명으로 10배 확대해 기업에서 요구하는 실무형 인력을 양성할 계획이다. 산업체 경력자나 기업 최고경영자(CEO) 출신의 퇴직인력 등을 산학 교수로 대학에서 채용하면 정부의 연구과제 선정 시 가산점 등 인센티브를 주고 있다. 1990년대 이후 현장인력 부족, 중소기업 구인난 등이 심화하고 있지만 청년실업률은 오히려 증가하고 있다. 실제로 전문계고 졸업생의 대학진학률은 1990년 7.8%에서 지난해 71.1%로 급증했다. 또 15~29세 청년 실업률은 지난해 8.0%이다. 2007년 7.2%에서 0.8% 포인트 늘었다. ●청년실업 해소는 ‘글쎄’ 하지만 정부의 이번 혁신방안은 그동안 나왔던 대책의 종합선물 세트에 지나지 않고 현실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이 있다. 손민중 삼성경제연구소 수석연구원은 “새로운 사업이라기보다는 기존 산업협력중점교수 제도나 특성화고 등 우수 인력 양성 사업 등을 좀 더 발전시킨 것”이라면서 “정부의 장밋빛 전망처럼 당장 효과를 낼 수 있을지는 미지수”라고 말했다. 또 박헌종 청년미래네트워크 사무국장은 “일자리 미스매치는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복리 후생, 지속 발전을 위한 개인의 비전 결여 등에서 오는 문제”라면서 “우리 청년들이 중소기업을 찾아갈 수 있는 비전과 부족한 복리후생을 보조할 수 있는 조치가 선행되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한준규·김승훈기자 hihi@seoul.co.kr
  • [이용원칼럼] 젊은이들이여, 투표가 권력이다

    [이용원칼럼] 젊은이들이여, 투표가 권력이다

    내일이면 각 대학이 개강을 한다. 많은 대학생들에게 지나간 여름방학도 힘든 시기였으리라. 학비·생활비를 버느라 ‘아르바이트’라는 명목으로 온갖 궂은 일을 줄곧 해야만 했을 게다. 그나마 등록금을 마련했다면 다시 캠퍼스로 돌아가지만, 그러지 못한 학생은 기약없는 휴학에 들어가야 할 테고. 대학생만이 아니다. 교육과학기술부가 지난주 발표한 데 따르면 지난해 8월과 올 2월에 졸업한 대학생 가운데 취업한 사람은 58.6%에 그쳤다. ‘20대 태반이 백수’라는 뜻으로 사용하는 ‘이태백’이 틀린 말이 아닌 셈이다. 최근에는 은행권을 중심으로 고졸 사원 채용이 확산되는 움직임 또한 보인다. 그렇지만 그 한계는 명확하다. 고졸 출신이 맡기에 적당한 업무에 대우까지 적절하게 해주는 일자리를 새로 만들어 낸 게 아니고 대졸 사원에게 맡기던 일을 일부 떼어준 데 불과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이는 ‘윗돌 빼어 아랫돌 괴기’에 그칠 공산이 크다. 결국 대학 재학생이건 졸업생이건, 고졸로 학업을 마쳤건 2011년 대한민국을 사는 젊은이 대부분이 부딪치는 건 암울한 현실이다. 하긴 이 땅의 문제만은 아니다. 영국에서는 지난 4일 런던 북부 토트넘에서 폭동이 일어나더니 순식간에 다른 대도시들로 번졌다. 처음에는 평화적이던 시위가 대규모 폭동으로 돌변한 까닭은 젊은이들의 억눌려 있던 사회적 불만이 표출했기 때문이었다. 남미 칠레에서도 지난 5월 이후 교육 개혁을 요구하는 대학생들의 시위가 이어져 지난주에는 사망자가 생겼다. 지난해 연말 튀니지에서 발화해 이집트, 리비아를 잇달아 집어삼킨 재스민 혁명 역시 그 발단은 높은 청년 실업률이었다. 현재 전 세계는 가히 젊은이들의 분노에 맞닥뜨린 상태라 하겠다. 그럼 한국 젊은이들도 폭동 또는 혁명을 일으켜야 하는가. 그렇지 않다. 근원적인 폭력에 맞서 피와 땀과 눈물을 흘린 건 부모 세대에 이미 끝났다. 그 결과 한국사회에서 절차적 민주주의는 완성됐다. 그러므로 젊은이들이 할 일이란, 다시금 각목으로 무장하고 거리를 휩쓰는 게 아니라 부모 세대가 틀 잡아 놓은 민주제도를 제대로 이용하는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 젊은이들은 ‘정치적’이 되어야 한다. 정당에 가입하거나 정치행사에 기웃거리라는 뜻이 아니다. 진보·보수 한쪽을 열성적으로 편들라는 말은 더욱 아니다. 다만 이 사회에서 벌어지는 갖가지 현상이 무슨 의미를 갖는지, 그에 따른 정책 결정이 나에게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를 꾸준히 지켜보고 참여하라는 권고이다. ‘서울 무상급식’을 놓고 주민투표를 한 지난 24일 저녁 제자인 여대생이 내게 물었다. ‘오세훈 안’대로라면 ‘강남사람’들은 급식비를 내야 하고, 무상급식이면 안 내도 된다. 그런데 왜 그들은 이른 아침부터 줄을 서면서까지 무상급식에 반대하느냐라고. 이 녀석 신문도 안 보는군 하는 생각에 야단을 치려다가 아차 싶었다. 그 말 자체로는 틀린 데가 없었다. 그래서 그 이유를 설명한 뒤 덧붙였다. 봐라, 강남사람들로 대표되는 기득권층은 제 이익을 지키려고 꼬박꼬박 투표한다. 지난해 서울시장 선거에서도 보수정당 후보가 강남3구에서 몰표를 얻어 당선되지 않았느냐. 민주주의 사회에서 이해관계에 따라 투표하는 일은 기본적인 권리이다. 그런데 왜 사회적 약자인 젊은이들은 투표는 하지 않으면서 현실만 탓하지? 민주주의 체제에서 권력은 투표용지에서 나온다. 만일 20대 투표율이 절반을 넘어서면 ‘반값 등록금’처럼 젊은이들에게 절실한 문제는 여·야 구분 없이 정치권에서 즉각 해결해 줄 것이다. 20대 투표율이 60%, 또는 70%를 넘기면 저 정치하는 인간들은 젊은이들의 비위를 맞추려고 스스로 앞장서 다양한 복지 정책을 수립할 것이다. 다시 힌번 강조한다. 투표는 권력이다. 그 권력을 포기하는 한 젊은이 여러분은 여전히 ‘88만원 세대’요, 영원히 비주류로 자라날 수밖에 없다. ywyi@seoul.co.kr
  • [열린세상] 경제회생 가로막는 미국 정치의 양극화/김용호 인하대 정치외교학과 교수

    [열린세상] 경제회생 가로막는 미국 정치의 양극화/김용호 인하대 정치외교학과 교수

    이달 초 미국의회는 채무 불이행 사태 직전에 민주당이 원하는 채무 한도액을 올리는 대신 공화당이 원하는 재정 적자를 축소시키는 데 합의함으로써 위기를 넘겼다. 이런 합의에도 불구하고 미국의 신용평가회사인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가 미국의 국가신용 등급을 한 단계 낮추자 미국 증시는 물론 세계 증시가 춤을 추는 가운데 전 세계적으로 불안의 공포가 계속되고 있다. 사실 우리 경제도 가파른 물가상승, 과도한 가계부채, 전세난, 청년 실업, 경제 양극화 등 불안 요소가 너무 많다. 특히 2008년 미국 발 금융위기 때 우리나라에 투자한 외국 자금이 갑자기 빠져나가는 바람에 환율이 치솟고, 수출 부진과 실물경제 위축으로 치달아 엄청난 고통을 겪었기 때문에 우리들이 미국 경제의 장래에 대해 촉각을 곤두세우지 않을 수 없다. 이번에도 미국이 1980년대 초처럼 경제적 위기에서 벗어날 수 있을까? 당시 미국은 1970년대에 금본위 제도 포기, 닉슨의 탄핵, 베트남전 패배, 스태그플레이션(불황 속의 인플레이션), 이란 인질 사건 등으로 인해 정치·경제적으로 만신창이가 되었다. 더욱이 ‘재팬 넘버 원’(Japan No.1)이 나올 정도로 고도성장을 구가했던 일본이 계속 이런 추세로 간다면 미국을 능가할 수도 있다는 주장이 나옴직했다. 그런데 1980년에 취임한 로널드 레이건 대통령이 감세, 민영화, 탈규제 등 과감한 신자유주의 경제정책을 추진한 결과 미국 자본주의를 회생시켰다. 과연 오바마 대통령이 레이건 대통령처럼 위기에 처한 미국 자본주의를 회생시킬 수 있을 것인가? 필자는 미국 정치가 미국 경제를 발목 잡고 있어 오바마 대통령의 경제 회생 노력이 실효를 거두기가 힘들다고 본다. 지난번 채무한도액 증액 협상에서 보여준 것처럼 미국 의회가 너무나 양극화돼 있어 대통령이 리더십을 발휘하기가 매우 어렵다. 감세를 거의 ‘십계명’처럼 신봉하는 공화당 의원들 때문에 증세 없이 재정 적자를 줄여야 하는데, 이는 결국 정부의 복지와 국방 예산을 축소해야 하므로 연방정부의 경제 회생을 위한 정책 수단이 크게 줄어들 수밖에 없다. 영국의 이코노미스트지는 경제 회생 방안을 제시하지 않고 반대만 하고 있는 미국 공화당을 ‘반대만 하는 정당’(Party of No)이라고 비판했다. 오바마 대통령이 취임 직후 제안한 경제 회생 입법안을 공화당 하원의원 전원이 반대하였다. 과거에 미국 의회는 당론에 관계없이 의원의 소신에 따라 투표하는 자유 투표(cross-voting)가 대명사였다. 그러나 이제 공화-민주 양당은 당론 투표(partisan voting)에 충실해 의회 내 타협이 매우 어렵기 때문에 미국 경제 회생을 위한 뒷받침을 제대로 하지 못하고 있다. 오히려 의회가 장애물이 되고 있다. 왜 미국 의회가 양극화되었는가? 1970년대 말부터 소위 기독교 보수주의자들이 공화당을 장악하는 바람에 공화당이 우파 일색이 되어 버렸기 때문이다. 기독교 우파를 강력한 정치세력으로 만드는 데 성공한 제리 폴웰 목사의 모럴 머저리티(Moral Majority) 운동이 대표적인 사례다. 이들은 종교적인 신념에 따라 절대 양보할 수 없는 두 가지 신조(낙태와 동성 결혼 무조건 반대)를 가지고 있다. 공화당 우파들은 2008년 대선에서 조건부 낙태에 찬성하는 공화당 후보 매케인에 대해 ‘공화당 후보가 아니다.’라고 할 정도로 낙태문제에 대해 매우 경색돼 있다. 더욱이 이들은 작은 정부, 시장 중시, 감세 등을 금과옥조로 여기고 있다. 최근 이들이 감세를 위해 ‘티 파티’(Tea Party) 운동(미국 독립전쟁의 도화선이 된 보스턴 티 파티 사건을 본뜬 이름)을 맹렬히 전개하고 있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가 월가의 잘못에서 비롯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이들은 ‘시장은 무조건 좋은 것, 연방정부는 나쁜 것’이라는 이분법적 사고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그들은 월가 개혁을 위해 연방정부가 금융시장에 개입하는 것을 보고 오바마 대통령을 “사회주의자”라고 공격했다. 이런 상황에서 미국 경제를 살릴 수 있는 합리적인 정책이 나올 수 있겠는가? 미국이 경제 회생을 위해서는 정치개혁이 필요하고, 정치개혁을 위해서는 공화당을 개혁해야 할 것이다.
  • 26일 청년유권자연맹 정책제안대회

    (사)한국청년유권자연맹(운영위원장 이연주)은 26일 오전 10시 국회도서관 대회의실에서 ‘대한민국을 바꾸는 청년의 목소리-제1회 청연 정책제안대회’를 개최한다. 행사를 기획한 이연주 운영위원장은 “지난 6·2 지방선거와 4·27 재·보궐 선거에서 정작 청년들의 목소리는 전혀 반영하지 않았다.”면서 “이번 정책제안대회에서는 우선 청년실업, 대학등록금, 육아, 제대 군인 보상과 같이 청년들의 삶의 질과 가장 밀접한 문제들을 다루는 만큼 9월 임시국회에 반드시 반영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 [데스크 시각] ‘분노의 세계화’ 시대에 산다는 것/김균미 국제부장

    [데스크 시각] ‘분노의 세계화’ 시대에 산다는 것/김균미 국제부장

    ‘분노의 세계화’(Globalization of Anger) 경제에서 자주 쓰이는 ‘세계화’라는 용어를 사회적 현상에 적용해 놓고 보니 어쩐지 눈에 설다. 하지만 최근 지구촌 곳곳에서 들불처럼 일고 있는 각종 시위를 보고 있노라면 이보다 더 적절한 표현이 있을까 싶기도 하다. 장기 집권해온 독자재들의 붕괴를 가져온 중동의 ‘재스민 혁명’, 런던을 불태웠던 영국 폭동, 정부의 긴축재정과 허리가 휠 정도로 늘어난 빚더미에 화가 난 그리스 국민들, 국민의 94%가 가톨릭 신도인 스페인에서 재정 부담(1550억원)을 이유로 벌인 교황 방문 거부 시위, 서울에서 진행됐던 대학 반값 등록금 시위. 그런가 하면 지구 반대편 남미의 칠레에서는 대학생과 시민들이 지난 5월부터 공교육 개혁을 요구하며 연일 가두시위를 벌이고 있다. 급기야 냄비와 프라이팬 등을 들고 나와 두들기는 ‘솥뚜껑 시위’로 불만을 폭발시켰다. 이스라엘에서는 고물가에 항의하는 대규모 시위가 전국으로 확산되고 있다. 심지어 중국에서도 다롄의 한 화학공장이 독성 물질을 무단 방출한 데 항의하는 시위가 벌어져 공장이 폐쇄되는 사건까지 일어났다. 이들 시위를 촉발시킨 직접적인 원인은 차이가 있지만 아무리 열심히 해도 희망이 보이지 않는 미래, 손에 잡히지 않는 미래에 대한 불안감, 이를 방치하는 정치권과 지도층에 대한 분노의 표출이라는 점에서 공통점을 찾을 수 있다. 이쯤 되면 ‘분노의 세계화’라 해도 무방해 보인다. 세계화는 흔히들 무역·자본 자유화가 추진되면서 재화·서비스·자본·노동 및 아이디어 등의 국제적 이동 증가로 인한 각국 경제의 통합화 현상을 지칭한다. 1983년 미국 하버드 비즈니스 스쿨의 시어도어 레빗 교수가 ‘하버드 비즈니스리뷰’ 5월호에 기고한 글을 통해 처음 등장했다는 게 정설이다. 당시 레빗 교수는 세계화를 신기술의 발달로 미디어의 영역이 넓어져 세계가 좁아진다는 의미로 사용했다. 얼마 전 미국의 유력 일간지 뉴욕타임스 유명 칼럼니스트 토머스 프리드먼은 뉴욕타임스 13일자에 실은 칼럼에서 ‘분노의 세계화’ 문제를 짚었다. 프리드먼은 세계화와 그 어느 때보다 빠르게 발달하고 있는 정보통신(IT) 기술이 오늘날 분노의 세계화를 가능케 했다고 진단했다. 인터넷과 페이스북, 트위터 등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순식간에 한쪽에서 일어난 시위는 지구 반대편 시위 참가자들을 독려하며 상승작용을 일으킨다고 분석하고 있다. 공감이 가는 대목이다. 중동의 튀니지에서 시작된 재스민 혁명은 이집트와 예멘, 리비아로 옮겨붙었다. 트위터와 페이스북을 통해 시위 소식이 순식간에 퍼져 나갔고, 결국 독재자들의 목을 옥죄었다. 런던에서 시작돼 영국 전역으로 확산된 폭동은 유사한 사회·경제적 상황에 처한 주변 유럽 국가들을 긴장시켰다. 모방 범죄도 잇따랐다. 하지만 나라 밖에서 들려오는 각종 시위 소식이 남의 일처럼 들리지 않는다. 한국의 IT 발달 수준이 타의 추종을 불허하기 때문만은 아니다. 지구촌 곳곳의 시위를 촉발시킨 문제들을 한국도 고스란히 안고 있기 때문이다. 천정부지의 대학 등록금, 청년 실업률, 치솟는 물가, 눈덩이처럼 불어나는 가계 빚 등등…. 아직은 칠레나 이스라엘, 영국처럼 불만이 분노로 표출되지는 않았지만 개연성은 충분하다. 언제까지 우리만 참으며 희생을 감수할 수는 없다는 분위기가 확산되고 있는 것 또한 사실이다. 정부나 지도층이 SNS를 효과적인 선거운동 내지 여론 관리 수단 정도로만 여길 게 아니라 소통의 채널로 접근해야 하는 이유다. 디지털시대에, ‘분노의 세계화’ 시대를 산다는 것은 불만뿐 아니라 역으로 희망과 긍정의 힘을 공유할 수 있다는 뜻도 되지 않을까. 등록금을 벌기 위해 아르바이트를 하는 대학생에게, 소말리아에서 힘겹게 숨을 몰아쉬는 아이에게 손을 내미는 우리를 기대해 본다. kmkim@seoul.co.kr
  • [사설] 공생발전, 가진 자가 먼저 손 내밀어야 한다

    이명박 대통령이 어제 광복절 경축사를 통해 ‘공생발전’을 새로운 국정지표로 제시했다. 이 대통령은 성장과 삶의 질 향상, 경제발전과 사회통합, 국가의 발전과 개인의 발전이 함께 가는 새로운 발전체계를 공생발전이라고 규정했다. 집권 후 국정운영 기조로 삼았던 녹색성장, 친서민 중도실용, 공정사회, 대·중소기업 동반성장을 아우르는 개념으로 보인다. 이 대통령이 경축사의 절반 이상을 공생발전에 할애할 정도로 깊은 관심과 의미를 부여했지만 정작 국민들의 마음에 와 닿을지는 의문이다. 일상에 지친 국민에게는 한마디로 공허하다. 청와대 관계자는 “공생발전은 지속가능한 성장과 포용성장을 둘 다 가져가야 한다는 절박감에서 나왔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 두 마리 토끼를 한꺼번에 잡기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며 어느 한쪽이 양보하지 않으면 처음부터 불가능한 목표일 수 있다는 것이 우리의 생각이다. 따라서 무엇보다 먼저 가진 자들이 손을 내밀어야 한다고 본다. 공생발전의 핵심 과제라 할 수 있는 대·중소기업 동반성장만 봐도 대기업의 반발과 비협조로 지지부진한 게 사실이 아닌가. 이런 맥락에서 볼 때 경제 5단체가 공생발전에 적극 동참을 선언하고 나선 일은 고무적인 일이다. 과거처럼 의례적인 구두선에 그쳐서는 안 될 것이다. 이번 기회에 심각한 부의 편중현상을 되짚어볼 필요가 있다. 양극화 심화야말로 공생발전의 최대 적이다. 소수가 부를 싹쓸이하는 현실에서 대통령이나 정부가 어떤 말을 한들 서민들이 귀 기울이겠는가. 최근 국세청 자료에 따르면 종합소득세 신고자는 물론 임금근로자 소득도 빈익빈 부익부 현상이 더 심해진 것으로 나타났다. 이런 상황에서 공생발전을 외친들 헛구호에 지나지 않는다. 이 대통령의 인식도 현실과는 다소 간극이 있는 것 같다. 이 대통령은 경축사에서 “8년 만에 소득 양극화 추세가 꺾여 완화되고 있고, 중산층 비율도 조금씩 늘어나고 있다.”고 진단했다. “금년 상반기에 고용의 질이 좋은 상용직 일자리 60만개가 늘었고, 우리 실업률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최저 수준이며, 청년실업률은 다른 선진국보다 휠씬 낮다.”고도 했다. 수치로는 그럴지 모르지만 국민들의 체감지수와는 차이가 크다. 오히려 2013년 균형재정 달성이 훨씬 현실적이고 절박한 목표인 것 같다.
  • MB “시장경제 새 단계로 진화해야”

    MB “시장경제 새 단계로 진화해야”

    이명박 대통령이 8·15 광복절 경축사를 통해 제시할 키워드(주제어)는 ‘따뜻한 자본주의’가 될 것으로 알려졌다. 신자유주의 경제의 부작용으로 지적되는 대기업의 독식과 이로 인한 양극화와 중소기업의 도태, 비정규직과 서민생활의 어려움, 청년실업 등을 극복하기 위해 시장경제가 새롭게 진화해야 하며, 이를 통해 따뜻한 자본주의를 구현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 대통령은 경축사에서 “세계는 지금 발전과 위기가 교차하고 있으며 경제상황은 한치 앞을 내다보기 힘들고 젊은 세대가 미래에 대한 확신을 갖지 못하고 있다.”며 지구촌 인류가 직면한 경제적 과제를 지적한 뒤 “기존의 시장경제가 새로운 단계로 진화해야 한다.”고 말할 것으로 전해졌다. ●독도·교과서 직접 언급 안할 듯 청와대 핵심관계자는 “시장경제의 새로운 발전모델이 필요하다는 내용을 담은 핵심키워드가 경축사에 들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최근 강조되고 있는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동반성장 등이 따뜻한 자본주의를 구현하기 위한 대표적인 실천 방안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대통령은 또 최근 글로벌 재정위기 극복을 위해 국가의 재정 건전성이 중요하다는 점을 지적하면서, 특히 재정을 고갈시키는 복지 포퓰리즘(대중영합주의)과 서민을 위한 복지가 혼용되어서는 안 된다는 점을 강조할 예정이다. 독도 및 일본 교과서 문제 등에 대해서는 직접적인 언급 대신 한·일 양국의 미래지향적 관계 강화를 위해 노력해야 한다는 우회적 표현을 쓸 것으로 전해졌다. 대북 정책에 있어서도 최근 남북 간 직간접 대화가 이뤄지는 등 한반도 정국의 유동성이 증가한 현실을 감안, 새로운 제안을 내놓기보다는 남북 간 신뢰를 구축하고 북한이 진정성을 보이면 지원할 수 있다는 ‘원칙’을 다시 한번 강조하는 선에 그칠 것으로 알려졌다. ●오바마, 이 대통령에 축전 보내와 한편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14일 이 대통령에게 8·15 축전을 보냈다고 박정하 청와대 대변인이 전했다. 김성수기자 sskim@seoul.co.kr
  • 유럽청년 20% 실업자 스페인은 절반이 백수

    청년실업이 영국 폭동의 주요 원인 중 하나로 꼽히는 가운데 유럽의 청년 다섯 명 중 적어도 한 명은 실업자인 것으로 집계돼 우려를 낳고 있다. 청년 실업자의 분노와 좌절이 언제 유럽 사회를 뒤흔들 뇌관이 될지 모르기 때문이다. 12일 유럽연합통계청에 따르면 지난 6월 기준 유럽연합(EU) 27개국의 15~24세 청년실업률은 평균 20.5%였다. 스페인의 청년실업률은 무려 45.7%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41.5%에 비해 4% 포인트 늘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유럽 각국이 긴축재정 압박으로 일자리 지원 정책을 축소하고 있는 상황에서 실업률은 당분간 오를 전망이라고 보도했다. 이런 가운데 스페인은 루마니아 노동인력의 유입을 일시적으로 제한하기로 해 주목된다. EU 역내 노동인력 이동의 자유가 제한되는 것은 처음이다. EU 한 관계자는 “스페인의 극단적인 고용환경을 고려한 예외적인 결정”이라고 말했다. 스페인으로 이주한 루마니아인들은 최근 몇 년 새 82만명으로 급증했다. 이순녀기자 coral@seoul.co.kr
  • “공공지출 줄인 탓” vs “병든 사회 때문”

    전국적으로 번진 폭동으로 지난 주말 이후 무질서와 혼란 상태에 빠졌던 영국 주요 도시들이 10일(현지시간) 비교적 조용한 밤을 보냈다. 데이비드 캐머런 총리가 “필요한 모든 수단을 동원해 질서를 회복하겠다.”고 강력대응 방침을 밝히면서 런던을 비롯해 맨체스터와 버밍엄 등 폭동 발생 지역에 대규모 경찰력이 투입, 삼엄한 경비를 펼친 데다 일부 지역에 비가 내리면서 소요는 잦아들었다. 약탈로부터 거리를 지키려던 아시아 남성 3명이 차량에 치여 숨지는 사고로 인종 충돌의 긴장이 감돌았던 버밍엄에선 이날 밤 200여명이 모여 희생자들을 기리는 철야 추모 촛불집회가 열렸지만 별다른 마찰 없이 평화적으로 진행됐다. 이날 약탈과 방화 등 대규모 충돌은 일어나지 않았지만 여전히 영국은 긴장 속에 놓여 있다. 지금까지 폭동과 관련해 런던에서만 888명이 체포되는 등 전국에서 1200명 가까운 사람들이 체포됐다. 캐머런 총리는 당장 인력 부족에 시달리는 경찰의 예산 삭감 계획을 재검토하라는 압력에 직면했다. 캐머런 총리는 “약탈자들은 단순한 범죄꾼”이라면서 최근의 소요 사태가 정부의 공공지출 삭감과 무관하다고 항변하고 있다. 하지만 재정 적자로 긴축재정 압박을 받아온 영국 정부가 급증하는 범죄율에도 불구하고, 경찰 예산을 삭감하면서 경찰이 폭동 사태의 초기 대응에 실패했다는 점을 부인하긴 어렵다. 인성교육 프로그램을 통해 비행 청소년을 학교와 사회로 복귀시키는 지역단체에 대한 예산 삭감 역시 도마에 올랐다. 이번 폭동에 폭력 전과가 있는 10대 청소년들이 상당수 가담했다는 점이 확인됐기 때문이다. 또 법원이 절도와 폭력 행위에 연루된 폭도들에 대해 정상을 참작해 징역 몇주 정도를 선고하자 ‘솜방망이 처벌 아니냐.’는 비판이 고조되고 있다. 이번 폭동의 배경으로는 사회 양극화, 청년실업, 정부 재정 감축으로 인한 공공 서비스 축소에 대한 불만 등이 제기된다. 그러나 일각에선 이런 구조적인 분석에만 의지하는 건 무리라는 지적도 있다.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는 폭력과 약탈 혐의로 체포된 이들은 가난하고, 소외된 10대뿐만 아니라 부잣집 자녀, 유기농 음식점 요리사, 11살 소년 등 배경과 계층이 다양하다고 전했다. 부유한 사업가의 딸인 로라 존슨(19)은 엑스터대 졸업생으로, 테니스 코트가 딸린 집에서 살 정도로 풍족하지만 5000파운드(약 870만원) 상당의 전자제품을 약탈한 혐의로 체포됐다. 신문은 폭력 가담자 상당수가 캐머런이 지적한 ‘병든 사회’의 전형을 보여 주고 있다고 지적했다. 치안 전문가 카리나 오레일리는 로이터와의 인터뷰에서 “폭동의 배경에 정치·경제적 이유가 있지만 폭동 가담자들의 행위를 정치적 행동이라고 부를 순 없다.”면서 “폭도들의 행위는 허무주의적이고 범죄적”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영국 소매업협회는 폭동으로 인한 소매업계 피해 금액이 1억 파운드(약 1750억원) 이상이라고 밝혔다고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가 보도했다. 이순녀기자 coral@seoul.co.kr
  • 佛·벨기에 등 이웃국 “불똥 튈라”

    영국 런던 폭동과 비슷한 사태가 벨기에에서도 곧 일어날 가능성이 있다는 우려가 제기됐다. 9일 벨기에 일간지 드 모르겐에 따르면 벨기에 프랑스어권 지역 자유당 소속인 알랭 데스텍스 의원은 런던 폭동 사태의 사회·문화적 배경을 분석하면서 벨기에도 유사한 환경에 처해 있어 상대적으로 이른 시일 내에 그런 사태가 일어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수도 브뤼셀권 일부 지역의 경우 35세 이하 청년실업률이 50%에 이르고, 여러 해 동안 이민자 유입이 많았으나 그에 따른 문제를 해결 못해 누적돼 왔으며, 인구구성상 취약한 점이 많다는 것이다. 그는 “이런 요인들이 결합돼 일부 지역의 상황은 매우 불안한 실정이고, 불법이 판을 쳐도 경찰들이 대충 넘어 가는 일이 많다.”면서 “특히 안더레흐트와 몰렌베크 지역의 상황이 심각하고 사태가 일어날 가능성이 높다.”고 주장했다. 안더레흐트와 몰렌베크는 브뤼셀 서쪽 지역으로 아랍권과 동구권 이민자, 빈민층이 많이 사는 곳이며 각종 강력 범죄가 가장 많이 일어나는 곳이다. 지난해 7월 남동부 그르노블 빈민가 폭동을 겪은 프랑스도 긴장하고 있다. 당시 폭동은 20대 무슬림 이민자 청년이 경찰의 총에 맞아 숨지면서 비롯됐는데, 런던 폭동 역시 시발점과 사건 전개 과정 등에서 이와 유사한 점을 보이고 있다. 프랑스에서는 2005년 대규모 폭동 이후 2007년과 2009년에도 실업과 인종차별로 인한 소요가 발생했다. 최악의 경제위기에 처한 스페인과 이탈리아도 소외계층들의 불만이 언제 터져나올지 예측할 수 없는 상황이다. 이순녀기자 cora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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