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청년 실업
    2026-06-20
    검색기록 지우기
  • 뉴저지
    2026-06-20
    검색기록 지우기
  • 2026-06-20
    검색기록 지우기
  • 62년
    2026-06-20
    검색기록 지우기
  • AI 비전
    2026-06-20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4,618
  • [세대갈등 넘어 소통으로] 110만 청년실업자의 항변

    지난해 8월 서울에 있는 S대 법학과를 졸업한 서모(28)씨는 1년 넘게 취업 준비를 하고 있다. 대기업 법무팀 입사를 목표로 독서실에 다니면서 인터넷 강의를 듣는다. 한 달 식비와 교통비, 수강비 등을 합쳐 65만원을 쓰는데 대부분 부모님이 주는 용돈에 의존한다. 식당 아르바이트도 나가지만 손에 쥐는 돈은 고작 15만원에 불과하다. 서씨는 “나이는 먹어 가는데 취업문이 쉽게 열리지 않아 초조하다.”면서 “나름대로 시간 낭비하지 않고 열심히 노력하고 있지만 실패할지도 모른다는 불안감을 떨치기 어렵다.”고 고민을 토로했다. 청년 실업자들의 고통이 나날이 깊어 가고 있다. 통계청이 발표한 2011년 11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15~29세 청년 실업률이 6.8%로 1년 전보다 0.4% 포인트 올랐다. 청년실업자 수는 27만 9000명이었다. 그러나 현대경제연구원은 지난 연말 보고서를 통해 취업준비자와 실업자, 구직단념자, 취업무관심자 등을 포함한 ‘사실상의 청년 실업자’가 110만 1000명이라는 분석을 내놨다. 통계청의 공식 집계보다 4배가량 많은 것이다. 서울 시내 10여개 대학과 노량진 고시촌, 정독도서관 등에서 취업 준비를 하는 청년들을 직접 만나 얘기를 들어봤다. 인터뷰에 응한 청년들은 양질의 일자리를 늘리려는 정부의 노력이 미흡하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청년 세대를 나약하다고 치부하는 기성세대에 대한 불만도 털어놓았다. 서울시 9급 공무원 시험을 준비하는 김모(24)씨는 “서울에 있는 4년제 대학을 나오고 평균 학점은 B 이상이며 토익점수도 925점이다. 남들보다 모자라는 스펙(학점, 외국어 성적, 자격증 등 구직에 필요하다고 생각되는 조건)이 아닌데도 걸맞은 일자리가 부족하다. 정부와 사회가 청년 일자리에 관심이 없어서 그런 것이다.”라고 말했다. K대 체육학과를 졸업하고 국제스포츠단체 취업을 희망하는 이모(29)씨는 “40~50대들은 경제부흥기에 취직해 쉽게 사회에 진출해서인지 지금 청년 백수들이 고생하는 것에 공감하지 못하는 것 같다.”면서 “중장년층은 어려운 시대를 지나와 생활력이 강하지만 지금 20대들은 편하게만 살아서 나약하다고 보는 시선이 불만스럽다.”고 말했다. S대 4학년에 재학 중인 김모(24)씨도 “은행 창구 텔러가 되려고 해도 금융자격증 여러 개가 필요하다. 기업과 사회가 20대에게 너무 많은 것을 요구하고 있다. 부모 세대는 청춘의 고통을 당연하게 여기지만 사회 구조적인 잘못도 개인이 떠맡아야 할 부분으로 돌리는 것은 문제”라고 지적했다. 청년 실업자들의 분노가 새로운 정치세력에 대한 기대로 이어지고 있다는 의견도 있었다. 서씨는 “기존 정치권은 일자리 창출 등 청년 관심사와는 동떨어진 주제로 치고받고 싸운다.”면서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이나 박원순 서울시장은 우리를 지지해주고 적어도 공감해줄 것이란 기대감이 있어 호감을 느끼게 된다.”고 말했다. 오달란기자 dallan@seoul.co.kr
  • 금융硏이 꼽은 새해 금융시장 위협 요인

    금융硏이 꼽은 새해 금융시장 위협 요인

    금융연구원이 새해 금융경제 부문의 위험관리를 강화해야 하는 3대 악재로 ‘유럽 재정 위기·외화자금 변동성·가계 부실 증가’를 꼽았다. 우리나라 경제지표 중에 수출을 제외하고는 국내총생산·민간소비·설비투자 등 모든 부문이 하방리스크를 겪게 될 것이라고 했다. 금융연구원이 지난 27일 주최한 ‘2012년 경제전망과 금융정책 방향’ 세미나에서 구본성 선임연구위원은 내년에 우리나라 경제가 겪게 될 13개 변수를 분석했다. 13개 변수는 ▲글로벌 저성장 ▲유럽 재정 위기 ▲미국 경제 회복 지연 가능성 ▲중국 경제 경착륙 이슈 ▲유가 불안 ▲국제 공조 지연 ▲국내 성장 둔화 ▲소비 및 설비투자 지연 ▲외화자금 변동성 ▲서민 생활 어려움 ▲가계 부실 증가 ▲중소기업 부실 확대 ▲청년 실업 및 양극화 등이다. 이 중 우리나라 금융시장에 가장 큰 위협이 될 것으로는 ▲유럽 재정 위기 ▲외화자금 변동성 ▲가계 부실을 지목했다. 유럽중앙은행(ECB)은 지난 21일부터 3년 만기 대출(LTRO)로 4890억 유로(약 737조원)를 공급하고 있지만 유로존 금융시장의 불안을 해소하기에 역부족이라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이에 따라 유로 체제의 선별적 파산 가능성이 제기됐다. 구 연구위원은 “일부 국가가 유로 지역을 탈퇴한 후 유사 국가 간 연합으로 재통합될 가능성이 있다.”면서 “단, 탈퇴한 주변국은 자국 화폐 가치가 급락하고 핵심국은 통화가치 급등으로 수출경쟁력이 떨어지고 인플레이션을 겪을 수 있다.”고 말했다. 2012년 1분기 피그스(PIIGS)국가의 대규모 채권만기는 우리나라 외화자금 변동성을 키울 수 있고, 글로벌 신용경색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했다. 가계 부채는 소득 1~4분위 과다채무가구(원리금 상환액 비율 40% 초과 가구)의 부채 중 절반이 비은행권 부채여서 문제가 될 수 있다고 했다. 중요도 면에서 조금 떨어지지만 ▲미국 경제 회복 지연 가능성 ▲중국 경제 경착륙 이슈 ▲서민 생활 어려움 확대 ▲중소기업 부실 확대도 금융계의 악재가 될 것으로 봤다. 구 연구위원은 “서민 생활 지원을 위해 베이비붐 세대에 대한 자산 관리 서비스를 확충하고 저축은행의 건전화와 함께 서민금융회사의 중장기 발전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면서 “중소기업을 위해서는 금융권이 대출 시 신용도 및 사업성 중심의 평가를 하도록 역량을 키우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경주기자 kdlrudwn@seoul.co.kr
  • [열린세상] 공감의 복지/이성규 서울시립대 교수·한국장애인고용공단 이사장

    [열린세상] 공감의 복지/이성규 서울시립대 교수·한국장애인고용공단 이사장

    2011년이 저물고 있다. 크리스마스를 보낸 지 얼마 되지 않았지만 올해는 거리에 울리던 흥겨운 캐럴도, 연말의 반짝 특수도 사라졌다 한다. 며칠 전부터 시작된 세밑 한파와 더불어 또 한해가 간다는 무겁고 착잡한 정적이 감돌고 있는 듯하다. 얼마 전 지하철 역 전동차에 방화를 시도하다 붙잡힌 한 노숙인이 노숙생활을 전전하다 너무 춥고 배고파 다시 교도소로 돌아가고 싶어 일을 저질렀다는 뉴스는 씁쓸한 역설의 현실을 느끼게 해준다. ‘크리스마스 선물’ ‘마지막 잎새’와 같이 물질적으로 빈곤하고 소외된 이들의 삶의 파토스를 잘 표현한 오 헨리의 단편소설에도 이와 비슷한 상황이 나온다. 뉴욕의 노숙인 소피는 겨울이 다가오자 갖은 범법행위를 통해 교도소에서 안락한(?) 생활을 누리고자 하지만 번번이 실패로 돌아간다. 그러던 어느 날, 교회의 찬송가를 듣고 자신의 절망적인 삶에 회환을 느껴 새로운 삶에 대한 희망을 꿈꾸게 되는 순간 경찰관에게 잡혀간다. 소피의 마음을 바꾸게 한 찬송가는 고단한 삶을 달래준 ‘위로’의 곡조가 아니었을까? 어긋나기만 하는 서민들의 삶의 애환을 다소 유머러스하고 따뜻한 시선으로 그려낸 오 헨리의 단편은 시대가 변해도 공감하게 되는 그 무엇이 있다. 올해 서점가를 휩쓴 베스트셀러의 공통된 키워드는 ‘공감’과 ‘위로’, 그리고 ‘정치’라고 한다. 실업, 집값, 교육, 노후… 예전과 달리 젊어서부터 고된 짐을 지고 가는 ‘2040’ 세대의 애환과 불안을 잘 읽어주고 달래주는 주제의 책들이 인기를 끌었다. 특히 체감 실업률이 20%에 육박하고 있다는 청년층의 현실과 미래에 대한 불안을 잘 집어내는 ‘공감’ 도서들이 최고의 베스트셀러가 되었다. 혹자들은 하반기부터 번진 ‘안철수 현상’은 ‘2040’ 세대에 대한 우리 사회의 ‘공감력의 부재’에서 비롯되었다고 한다. ‘복지’와 ‘정치’ 또한 2011년을 뜨겁게 달군 화두였다. 새해 벽두부터 시작된 복지 논쟁은 서울시장을 바꾸어 놓고 다가올 총선과 대선의 판도를 좌지우지하는 가장 강력한 동력이 되었다. 무상급식에서 비롯된 무상 시리즈에, 보편주의냐 선별주의냐를 판가름하자는 원초적인 복지 이데올로기 편가르기에 이르기까지 복지에 관한 공방과 공약이 쏟아져 나왔다. 사실 무상복지를 주장하는 측이나 이에 대한 재원 조달을 걱정하는 측이나 지금의 복지 지출보다 더 큰 규모의 복지에 대한 투자가 이루어져야 한다고 주장하는 것은 동일하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평균 지출의 절반도 되지 않는 우리의 복지 시스템을 두고 본다면 어쨌거나 반가운 소리이다. 문제는 체감이다. 그 많은 혈세를 거두어 국민 한 사람 한 사람이 몸으로 느낄 수 있는 복지 수준의 향상이 이루어질 수 있을까? 무분별한 지출의 확대에 앞서 살기 힘들어 죽겠다는 국민의 고된 삶을 위로하고 그들의 욕구를 들어주고 ‘공감’하는 복지 체계로의 전환이 필요한 것은 아닐는지. 필자는 지금 재직하고 있는 한국장애인고용공단에 부임할 때 장애인을 위한 고용과 복지행정이 3E를 갖추어야 한다고 제시하였다. 공감(Empathy), 역량화(Enabilng), 책임(Ensuring)이 그것이다. 장애인이 느끼는 현실적인 고통을 공감하고, 일방적인 원조가 아니라 성장하고 발전할 수 있도록 도와주고, 끝까지 책임지는 무한책임 네트워크를 구축하고자 하였다. 아예 이러한 3E를 기관의 핵심가치로 내걸고 직원들의 의식 속에 내재화할 수 있도록 장려하고 있다. 필경 이것이 필자만의 생각은 아닐 것이다. 연말이 가기 전 앞다투어 출판기념회를 열고 있는 국회의원들의 저서에도 예전과는 달리 더 낮은 곳으로의 지향, 배려, 상생, 존중과 같은 성찰이 봇물처럼 쏟아져 나오고 있다. 이들의 가치가 현실에서도 그대로 실현되길 바란다. 복지가 정치로 변질되어 정치인들의 전략이 되고 무감각한 규모의 숫자로만 남아 있지 않길 바란다. 소외된 이들의 짐을 덜어주고 미래를 꿈꿀 수 있는 가장 강력한 사회 발전 시스템이 되길 바란다. 임진년 용의 해가 밝아온다. 생동력을 상징하는 용의 해에 우리 사회도 새로운 희망을 걸어보자. 새해는 분명 희망이다.
  • 포스코건설 올 신규·경력직 창사 최대규모 651명 채용

    포스코건설은 올해 1994년 회사 창립 이래 가장 많은 651명의 신입·경력 직원을 채용했다고 26일 밝혔다. 이는 전체 직원 3827명의 17%로 지난해 채용 규모에서 53% 늘어난 숫자다. 포스코건설은 지난 16일 수주한 5조원 규모의 브라질 일관제철소 건설공사 등 동남아시아와 중남미에서 진행 중인 각종 대규모 사업에 필요한 인력을 조달하기 위해 많은 인재를 뽑았다고 설명했다. 특히 신입사원 421명 중 44%를 지방대 졸업생으로 선발해 학력 차별 철폐에도 신경을 썼다고 회사 측은 전했다. 정동화 포스코건설 사장은 “어려운 경제 여건에서도 회사가 성장을 거듭함에 따라 채용을 늘렸다.”며 “앞으로도 기업 차원에서 청년실업 문제 해소에 적극 나서겠다.”고 말했다. 김성곤기자 sunggone@seoul.co.kr
  • “기업은 젊은이들의 꿈지기 계약직 600명 정규직으로”

    “기업은 젊은이들의 꿈지기 계약직 600명 정규직으로”

    이재현 CJ그룹 회장이 계약직 사원의 정규직 전환과 장기근속 아르바이트생 채용 등 청년 실업 문제 해소를 위해 적극적으로 나섰다. 26일 CJ그룹에 따르면 이 회장은 최근 개최된 2012년 경영계획 워크숍에서 “기업은 젊은이들의 꿈과 희망을 저버리지 않는 꿈지기가 돼야 한다. 특히 열심히 살려고 노력하는 사람을 기업이 외면해선 안 된다.”며 그룹 차원의 지원 방안을 마련할 것을 지시했다. 이 회장은 “청년 실업 문제로 희망 없이 살아가는 젊은 층이 늘고 있다.”며 안타까움을 표시한 뒤 “불황일수록 기업의 사회적 책임과 역할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과거에는 수출형 제조업이 성장과 고용 증대를 주도했지만 이제는 내수 산업이 그 역할을 해야 한다.”면서 “우리는 고용창출 효과가 크고, 젊은이들 선호도가 높은 콘텐츠 및 서비스 사업을 영위하고 있는 만큼 그들의 꿈을 실현할 수 있는 토대를 마련해 줘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에 따라 CJ는 계약직 사원 600여명을 정규직으로 전환해 주기로 했다. 이들은 주로 계열사인 CJ푸드빌이나 CJ CGV 등에서 일하는 현장 직원이다. 또 CGV를 포함해 외식 사업장인 VIPS 등 CJ 여러 사업장에서 근무하고 있는 장기근속 아르바이트 대학생들에게 학비를 지원하는 한편 학력에 상관없이 직원으로 채용하는 방안도 추진한다. 이 회장은 평소 “CJ에 입사하는 데 학벌이나 스펙은 그다지 중요하지 않다. 열정과 끼, 재능이 있는 젊은이들이 언제든지 도전할 수 있는 기업이 CJ”라고 말해 왔다. 사회적 취약 계층에 대한 지원 방안도 대거 추진된다. 우선 그룹의 개인 협력사업자 중에서 가장 취약한 계층인 CJ GLS의 택배 기사들에게는 자녀 학자금을 지원하는 방안을 강구 중이다. 또 매년 공부방 출신자를 선발해 제빵, 요리 교육 기회를 제공하고 취업도 지원한다. 문화 가정의 아동과 부모에 대한 각종 교육 프로그램도 운영할 예정이다. 저소득층 대학생 가운데 영어교육 가능자를 선정해 CJ가 지원하고 있는 전국 공부방의 ‘대학생 영어교사’로 활용해 대학등록금을 지원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박상숙기자 alex@seoul.co.kr
  • [포스트 김정일-北 어디로 가나] ⑥ 김정은 시대 北 대외경제정책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사망으로 ‘텅빈 곳간’을 떠안게 된 김정은 당 중앙군사위 부위원장이 향후 어떤 방향으로 경제 위기를 극복할 것인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북한은 2012년 이른바 ‘강성대국’으로 진입하기 위해 식량 확보, 평양시내 주택 10만가구 건설, 전력문제 해결 등 3대 과제 해결에 주력해 왔다. 특히 전력 부문에 국력을 집중한 결과 한국 4인 가족 기준 4만 가구가 사용할 수 있는 40만㎾ 규모의 발전소 완공을 눈앞에 두게 됐다. 하지만 주택 문제 해결을 위한 평양시내 10만 가구 건설계획은 무리한 공사로 부실투성이고 식량난은 여전히 고질적인 문제로 남아 있다.  양운철 세종연구소 수석연구위원은 “김 위원장의 죽음으로 강성대국 진입과 달성에 대한 논란이 일고 있는 상황에서 2012년 4월까지 강성대국 진입에 큰 성과가 없으면 주민들이 근본적인 의문을 제기할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김정은은 주민들의 불만이 체제 불안 요소로 작용할 가능성을 고려해 우선 인민생활향상에 전력을 쏟을 것으로 보인다. 문제는 ‘총체적 난국’인 북한 경제를 어디서부터 손을 댈 것이냐다.  대북소식통에 따르면 30만㎾급의 희천발전소, 5만㎾급의 어랑천발전소·백두선군청년발전소 건설로 전력량은 공장을 별 탈 없이 가동할 수 있을 만큼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오랜 침체기를 겪으면서 대규모 실업자가 양산됐고, 배급마저 중단되면서 주민 생활은 여전히 피폐한 상태다. 김정은이 주도했던 화폐개혁이 실패하면서 물가도 급등했다. 일반 경제의 몰락은 당장 해결될 수 있는 일이 아니기 때문에 김정은은 급한 대로 아버지의 비자금을 풀어 민심을 잡으려 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후 경제난 극복을 위한 개혁·개방에 나설지 주목되지만 유훈통치 기간에는 기존 경제 정책의 틀을 크게 벗어나진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홍익표 대외경제연구원 박사는 “김 위원장이 중장기 10년 계획까지 만들었기 때문에 1~2년 사이에는 이를 유지한다는 정책 기조에 변화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정은은 단기 대책으로 북·중 경제협력 강화를 선택할 것으로 보인다. 이미 나진·선봉, 신의주, 황금평 개발이 시작됐고 중·장기적으로는 개발 사업이 북한 전역으로 확대될 것이라는 얘기도 나온다. 김정은의 최측근인 장성택 국방위 부위원장과 김경희 경공업 부장이 이 사업에 깊숙이 관여하고 있다.  김정은이 개혁·개방에 적극적으로 나설지에 대해선 전문가들의 의견이 갈린다. 스위스에서 유학을 하며 선진 경제를 접한 김정은은 ‘은둔형 지도자’ 김 위원장보다 개혁·개방에 전향적 시각을 갖고 있을 가능성이 높다. 덩샤오핑(鄧小平) 전 중국 주석도 청년 시절 5년간 프랑스에서 유학을 하며 서구 경제에 눈을 떠 중국의 개혁·개방을 이끌었다. 그러나 개인적 성향에만 의존해 판단하기에는 변수가 많다. 우선 김정은이 사회주의 체제에 맞지 않는다는 반대 의견을 누를 수 있을 정도로 권력을 장악할 수 있을지 미지수다. 경제 부문의 ‘올드보이’들이 버티고 있는 상황에서 김정은 홀로 과감한 개혁·개방을 펼치기는 역부족이다. 권력 유지에는 부(富)가 필요하지만 중국에만 의존한 경제구조로는 한계가 있다. 때문에 일부에서는 김정은 체제의 장기 존속이 힘들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양문수 북한대학원대학교 교수는 “일정한 준비기를 거쳐 개혁·개방을 모색한다면 개혁보다는 개방을 우선적으로 추진할 가능성이 높다.”며 “급격하고 전면적인 개방이 아니라 점진적·단계적인 개방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현정기자 hjlee@seoul.co.kr
  • 與, 취업활동수당 月30만~50만원 지급 추진

    與, 취업활동수당 月30만~50만원 지급 추진

    한나라당은 청·장년층 실업자 25만여명의 구직 활동을 장려하기 위해 일정 기간 매월 30만∼50만원의 ‘취업활동수당’을 지급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장기간 취업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청년실업자, 고용보험에 가입하지 못한 상태에서 직장을 잃은 비정규직 근로자·자영업자 등을 대상으로 일정 기간 취업 활동을 위한 보조금을 지급함으로써 이들의 생활고를 일정 부분 해소하고 취업도 적극 돕겠다는 것이다. 25일 한나라당 고위 관계자에 따르면 일단 29세 이하 청년층 9만여명에게 약 30만원, 49세 이상 장년층 16만여명에게 약 50만원을 지급하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다. 이들에게 4개월간 취업활동수당을 지급할 경우 연간 4000억원 정도의 재원이 소요될 것으로 당은 추산하고 있다. 특히 취업활동수당은 박근혜 비상대책위원장이 수차례 도입 필요성을 강조해 온 ‘박근혜 복지예산’ 가운데 하나로, 비대위원장에 취임한 직후 당 정책위 등 실무진에 실행 계획을 마련하라고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은 정교한 선정 기준 등에 대한 연구용역을 거쳐 내년 총선 공약으로 내놓자는 의견을 제시했지만 박 위원장은 일자리와 실업 문제를 선거에 활용하려 해서는 안 된다며 당장 내년 예산에 반영해 신년 초부터 지원이 이뤄지도록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뜻을 분명히 한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새 예산 항목을 신설하려면 정부 측의 동의를 받아야 하는 만큼 새해 예산안에 어느 정도 반영할 수 있을지는 불투명하다. 재정 여력을 감안하지 않으면 안 되기 때문이다. 이에따라 당정은 26일로 예정했던 고위 당정청 회의를 늦추고 보다 면밀한 재정 대책을 세운 뒤 이번 주 국회 예결특위 계수조정소위 심사 과정에서 최대한 반영하겠다는 방침이다. 이와 함께 당은 ▲취업 후 상환 학자금대출(ICL) 금리 인하 ▲저소득층 사회보험료 지원 확대 ▲근로장려세제(EITC) 강화 ▲국공립-사립 보육시설 격차 해소 등 이른바 ‘박근혜 복지예산’을 중점 과제 대상에 올려놨다. 특히 ICL의 경우 약 4000억원을 들여 현재 연 4.9%인 금리를 1% 포인트 낮추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다. 정부가 ‘반값 등록금’ 예산으로 편성한 1조 5000억원 이외에 국회 교육과학기술위원회에서 추가로 올린 4000억원을 ICL 금리 인하에 활용한다는 것이다. 그러나 당 일각에선 이들 복지예산에 대해 실효성을 기대하기 어렵다는 지적도 나온다. 특히 취업활동수당의 경우 취지와 의도는 좋지만 청년 실업 문제를 해소할 근본 처방은 될 수 없다는 것이다. 수도권의 한 재선의원은 “취업활동수당이나 근로장려세제 등은 소득세 파악과 함께 종합적인 대책의 하나로 제시돼야 실효성을 기대할 수 있다.”면서 “자칫 도입 취지와 달리 예산 낭비만 초래할 우려도 있다.”고 지적했다. 전광삼기자 hisam@seoul.co.kr 34) 하얀 피부와 사후강직이 일러준 토막살인의 진실 전철역 화장실에 유기된 30대女의 시신 33) 억울한 10대 소녀의 죽음…두줄 상처의 비밀 추락에 의한 자살? 몸을 통해 타살 증언하다 32) 살해된 20대女의 수표에 ‘검은 악마’의 정체가 담기다 완전범죄를 꿈꾸던 엽기 살인마 31) 최악의 女연쇄살인범 김선자, 5명 독살과 비참한 최후 청산염으로 가족, 친구 무차별 살해 30) 동거女 잔혹하게 살해한 30대, 시신이 물속에서 떠오르자… 살인후 물속으로 던진 사건 그후 29) 살인자가 남기고 간 화장품 향기, 그것은 ‘트릭’이었다 강릉 40대女 살인사건의 전말 28) 소리없이 사라진 30대 새댁, 알고보니 들짐승이… 부러진 다리뼈가 범인을 지목하다 27) 40대 여인 유일 목격자 경비 최면 걸자 법최면이 일러준 범인의 얼굴 26) 목졸리고 훼손된 60대 시신… 그것은 범인의 속임수였다 ‘파란 옷’ 입었던 살인마 25) 그녀가 남긴 담배꽁초 감식결과 놀라운 사실이 살인 현장에 남은 립스틱의 반전 24) 택시 안에서 숨진 20대 직장女 살인범은 과연… 돈 버리고 납치한 이상한 택시 강도 23) 살인현장에 남은 별무늬 운동화 자국의 비밀 60대 노인의 치밀한 트릭 22) 70% 부패한 시신 유일한 증거는 ‘어금니’ 억울한 죽음 단서 된 치아 21) 자다가 갑자기 세상을 뜨는 젊은 남자들…누구의 저주인가? 청장년 급사증후군의 비밀 20) 아파트 침대 밑 女 시신 2구…잔인한 ‘진실게임’ 결과는? 누명 벗겨준 거짓말 탐지기 19) 자살이라 보기엔 너무 폭력적인 죽음…왜? 가해자·피해자는 하나였다 18) 헤어드라이어로 조강지처 살해한 50대의 계략… 몸에 남은 ‘전류반’은 못 숨겼네 17) 물속에서 떠오른 그녀의 흰손…토막살인범 잡고보니 바다에서 건진 시신 신원찾기 16) 이태원 옷집 주인 살인사건…20대 여성이 지목한 범인은? 찢어진 장부의 증언 15) 무참히 살해된 20대女…6년만에 살인범 잡고보니… 274만개의 눈이 잡은 연쇄살인범의 정체 14) 백골로 발견된 미모의 20대女, 성형수술만 안 했어도… 가련한 여성의 한 풀어준 그것 13) 車 운전석에서 질식해 숨진 그녀의 주먹쥔 양팔 12) 불탄 시신의 마지막 호흡이 범인을 지목하다 화재사망 속 숨어있는 타살흔적 증거는 11) 자살한 40대 노래방 여주인, 살인범은 알고 있었다 생활반응이 알려준 사건의 진실 10) 소변 참으며 물 마시던 20대女, 갑자기 몸을 뒤틀며… 생명을 앗아가는 ‘죽음의 물’ 9) “그날 조폭은 왜 하필 남진의 허벅지를 찔렀나?”… 칼잡이는 당신의 ‘치명적 급소’를 노린다 8) 변태성욕 30대 살인마의 아주 특별한 핏자국 혈흔속 性염색체의 오묘한 비밀 7) 정자가 수상한 정액…씨없는 발바리’ 과학수사 얕봤다가 정관수술까지 한 연쇄 성폭행범 6) 천안 母女살인범, 현장에서 대변만 보지 않았더라도… ‘미세증거물’ 속에 숨은 사건의 진상 5) 강간 후 살해된 여성, 그리고 부검의 반전 죽을 때까지 여성이고 싶었던 여성의 사연 4) 살해당한 아내의 눈속에 담긴 죽음의 비밀… 흔해서 더 잔인한 위장 살인의 실체는 3) 친구와 함께 차안에서 아내에 몹쓸짓 한 남편 …사고로 위장한 최악의 선택 2) 죽음의 性도착증 ‘자기 색정사’ 혼절직전의 성적 쾌감 탐닉…‘질식에 중독되다’ 1) 데이트 강간을 위한 ‘악마의 술잔’ 한모금에 블랙아웃…24시간내 검사 못하면 미제사건 ’범죄는 흔적을 남긴다’ 전체 시리즈 목차보기 (클릭)
  • 특성화고-전문대-中企 ‘맞춤형 기술인력’ 양성

    특성화고-전문대-中企 ‘맞춤형 기술인력’ 양성

    중소기업의 인력난이 해소되지 않고 있다. 다른 한편에선 심각한 청년실업 문제를 호소한다. 대학 졸업자는 중소기업을 기피하고, 특성화고마저 대학 진학에 몰입하고 있다. 고졸, 중소기업 근무자를 ‘경쟁에서 뒤처진 사람’으로 보는 인식이 바뀌지 않는 한 사회적 왜곡이 개선되기는 힘들다. 그동안 수많은 직업교육이 시행됐지만 정규교육과정을 벗어나지 못하면서 별다른 성과를 내지 못했다. 더욱이 단기간에 추진되면서 유야무야돼 시행착오만 되풀이했다. 기술과 학력을 겸비한 중소기업 맞춤형 기술인력 양성 프로젝트가 닻을 올렸다. 내년이면 대학 진학자가 배출되는 등 반환점을 돌게 된다. 정책이 성공하려면 지속성이 필요하다. 기업도 책임감을 갖고 나서야 한다. 직업교육의 패러다임을 전환하기 위한 산·학·관의 ‘동행’이 요구된다. 중소기업청이 2009년부터 시행하고 있는 ‘기술사관 육성 프로그램’은 수요자(중소기업)의 요구를 적극 반영한 정책이다. 특성화고 졸업자는 기능을 갖추고 있지만 이론적 지식은 부족하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주어진 일, 단순한 기계는 잘 다루지만 고장 원인을 찾거나 업무 개선시 제대로 적응하지 못하는 한계를 드러냈다. 현행 교육체계에는 이 같은 부족함을 보완하거나 충족시킬 수 있는 시스템이 없다. 결국 개인의 역량, 노력을 통해 해결할 수밖에 없는 현실이다. 기술사관은 ‘이론과 기술’을 겸비한 기술인력 양성을 목표로 한다. 특성화고와 전문대를 연계한 5년제 기술심화형 체계를 통해 진학에 대한 욕구와 체계적인 교육이 가능토록 설계됐다. 교육과학기술부의 교육정책과 중기청의 산업정책을 융합해 새로운 교육형태를 창출했다. 협약기업이 교육과정에 직접 참여하고, 졸업 후 채용까지 이어감으로써 실효성을 높였다. 기술사관 육성 프로그램은 지역 특성화고와 전문대를 연계한 15개 사업단이 운영 중이다. 사업단에는 15개 전문대와 33개 특성화고(2011년 5개 전문대·11개 특성화고 추가)에 학생 1391명이 재학 중이다. 1개 전문대에 인접한 1~4개 특성화고를 매치했다. 정부는 기술사관 육성 프로그램을 통해 2015년까지 3800명의 기술 인력을 양성할 계획이다. 기술사관의 교육과정은 일반 특성화고와 차이가 있다. 한국직업능력개발원에서 직무분석과 기업들의 요구를 반영해 특화된 커리큘럼과 교재를 제작했다. 고교과정은 정규 교육외에 방과후 학습과 실습 등 기초와 기능 중심으로 500시간을 소화하고 있다. 대학에서는 기술이론과 심화과정을 교육한다. 기업은 현장 체험과 실습, 연수 등을 주관해 미래 필요 인력을 체계적으로 양성할 수 있다. 필요시 산학겸임교사로 직접 참여해 실무 기술능력을 전수하고 수행평가에도 참여한다. 대학은 취업이 보장된 우수한 학생을 유치하는 효과가 기대되고, 학생들은 향후 근무하게 될 기업에서 미리 실습을 받으며 적응력을 높일 수 있다. 기술사관이 대학에 진학하면 정부가 등록금의 30~40%를 지원한다. 중기청은 사관들의 개인 부담을 최소화하기 위해 대학과 협약기업이 일부 지원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내년 제주관광대학(메카트로닉스학과)에 진학하는 한림공고 기계과 학생(33명)들은 자신감이 넘친다. 한림공고는 2009년 기계과 입학생을 대상으로 학부모 회의에 제도를 설명한 뒤 희망자를 선발해 1개 반을 기술사관으로 전환, 운영했다. 3년이 지난 현재 기술사관이 취득한 자격증이 평균 4개에 달하고, 영어와 수학 등 성적도 학교 내에서 가장 우수하다. 제주도라는 지역적 한계에도 협약기업 10개가 참여하고 있다. 기술사관에 대한 성과가 가시화되면서 다른 과에서도 전환요청이 많다. 제주사업단의 현창해 제주관광대학 메카트로닉스학과 교수는 “공부도 못하고 자신감도 부족한 학생은 사회적 약자면서도 탈출구가 없었다.”면서 “3년간 교육을 통해 명품 학생을 키울 수 있다는 확신을 가지게 됐다.”고 강조했다. 중기청은 현행 5년 과정을 4년으로 단축하는 방안을 고려 중이다. 기술사관과 교사들이 과다한 교육시간에 고충을 토로하고 기업들도 조기 투입을 요구한다. 이에 따라 방과후 학습을 정규 교육과정에 포함시키고, 고교에서 미리 학점을 이수하는 방안 등을 검토하고 있다. 법령 개정 등을 거쳐 내년에 시범 운영할 계획이다. 현장에서는 첫 졸업생이 배출되는 2014년 취업률을 주목하고 있다. 사업단이 기업 유치에 열을 올리는 이유다. 기업들이 관심을 가질 수 있도록 세제 혜택을 부여하는 등 유인책이 마련돼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정부대전청사 박승기기자 skpark@seoul.co.kr
  • 美퇴역병 다시 ‘錢爭’

    이라크와 아프가니스탄 전쟁 등에 참전했다 돌아온 미국의 퇴역군인들이 심각한 취업난에 허덕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올들어 20~24세 사이 전역자의 실업률은 평균 30%로 군대 경험이 없는 같은 연령대에 비해 2배 이상 높다. 지난해 7월(21%)과 비교해 50% 가까이 증가한 수치라고 18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가 보도했다. ●“군대 미경험자보다 2배 높아” 클레이턴 로덴(25)은 아프가니스탄 전쟁 당시 한달에 2500달러를 벌었다. 미국 해병대원으로 수도 카불에서 헬기를 타고 급조폭발물(IED)이나 폭탄제조 공장을 찾아내는 게 그의 임무였다. 하지만, 지금은 부모에게 얹혀살면서 일주일에 고작 80달러를 번다. 그것도 자신의 혈장(血漿)을 팔아서다. 뉴욕타임스 보도에 따르면 이는 로덴만의 이야기가 아니다. 전역자들의 취업난은 주방위군 등에 소속된 제대 직전의 청년 군인들이 특히 심하다. 중장년 전역자의 실업률은 지난해 7월의 12%에서 큰 변화가 없으며, 같은 연령대의 일반인과 비교해도 별 차이가 없다. 미 노동부의 제인 오티스 차관(취업교육 담당)은 “20년을 채우지 않고 단기 제대하는 청년 전역자의 실업률이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다.”며 “직업에 대한 선택의 폭이 너무 좁고 적성을 잘 모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전역자들의 취업난을 학력 등의 문제로만 설명하기는 어렵다. 그보다 전문가들은 이들의 사회진출을 방해하는 가장 근본적인 요소로 전역자들과 민간사회의 이질감을 지적한다. 고용주와 전역자 모두 서로를 ‘이방인’으로 보기 때문이다. 또 군대 경험이 없는 기업체 간부들은 언제 나타날지 모르는 군 출신들의 전쟁 후유증 때문에 기피하기도 한다. ●“전역자·고용주 이질감 커” 버락 오바마 행정부는 그동안 기업들에 군 출신들을 적극적으로 채용할 것을 권유해왔다. JP모건체이스와 버라이즌 등 대기업이 2020년까지 10만명의 전역자를 채용키로 하면서 전역자들을 위한 일자리가 조금씩 늘고 있다. 하지만 이라크와 아프간전 경험자 22만명이 여전히 실직 상태인 가운데 향후 5년간 100만명이 추가로 제대할 것으로 예상돼 이들의 취업난은 당분간 심화할 것으로 보인다. 워싱턴 김상연특파원 carlos@seoul.co.kr
  • ‘알바’·파트타임 생활 15~34세 178만명

    ‘알바’·파트타임 생활 15~34세 178만명

    일본의 청년실업 문제는 독특한 취업구조가 주원인이지만 정부의 한 발 늦은 청년실업 대책 등으로 좀처럼 해결책을 찾지 못하고 있다. 일본의 전체 실업률은 최근 몇 년 동안 5%를 유지하고 있다. 청년 실업률은 지난해 15∼24세가 9.8%, 25∼34세가 7.3%로 전체 실업률보다 높다. 지난 2003년부터 15∼34세의 통계로 잡히는 실업자 수는 64만명이다. 프리터(자유와 아르바이터를 합성한 일본의 신조어로 15∼34세의 남녀 중 아르바이트나 파트타임으로 생활을 유지하는 사람들)는 지난 2003년 217만명으로 최고를 기록했으며 지난해에는 178만명으로 조사됐다. 일본은 전통적으로 기업이 청년들을 채용해 교육, 활용하는 시스템이다. 국가는 개입을 최소화했다. 특히 대학생들은 졸업하자마자 바로 취직해 일을 시작했다. 하지만 2008년 글로벌 경제위기 이후 기업마다 고용규모를 줄이다 보니 청년 실업이 늘고 있다. 젊은층의 비정규직 유입도 빨라지고 있다. 일본노동조합총연합회가 조사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 1999년 25∼34세의 비정규직 일자리는 전체의 16%를 차지했지만 지난해에는 25.7%로 늘어났다. 또 전체 노동자의 25%가 연소득 200만엔(약 2930만원) 이하다. 일본에서 가정을 이루고 살아갈 수 있는 기본적인 연소득인 350만∼400만엔에 턱없이 부족하다. 정부 차원의 직업교육 부재도 청년실업의 큰 원인으로 지적된다. 일본 정부는 청년실업대책으로 ▲대학이나 고교 재학 중 직업교육과 실습(체험고용) ▲신규졸업자 및 기존졸업자 취업지원 ▲프리터의 정규직화 촉진 ▲무직자의 직업적 자립 지원 등을 추진하고 있다. 이를 위해 구직자와 사업주에 대한 장려금 등 인센티브 제도를 마련하여 운영하고 있지만 경제불황으로 인해 별다른 효과를 보지 못하고 있다. 우치노 와타루 일본생산성본부 노사관계실 실장은 “34세가 넘으면 안정된 일자리를 갖고 가정을 이뤄야 하는데 현재 젊은이들이 비정규직 등에서 일하는 비중이 높아 저출산 등의 문제로까지 이어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jrlee@seoul.co.kr
  • 경제위기에도 끄떡 않는 ‘65세 봉급자’

    경제위기에도 끄떡 않는 ‘65세 봉급자’

    일본은 초고령사회에 진입함에 따라 고령자의 연금문제가 사회적인 이슈가 되고 있다. 노령화와 저출산으로 연금을 타는 인구수는 많아지는 반면 이들을 먹여 살릴 젊은 세대들은 점차 감소하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노인 세대는 청년실업에 시달리고 있는 젊은 세대들에 비해서는 비교적 안정된 미래의 삶을 보장받고 있는 편이다. 고령자들은 연금을 비롯해 건강보험, 개호(노인요양서비스)보험, 고령자의료제도, 생활보호제도 등으로 기본적인 생활을 보장받는다. 사회보장제도가 고령자에 편중되어 있는 셈이다. 반면 10%에 달하는 청년 실업률은 좀처럼 개선될 조짐이 보이지 않는 등 젊은이들의 냉혹한 ‘취업 빙하기’가 이어지고 있다. 올해 일본에서 만 65세 이상 인구는 지난해보다 24만명이 늘어난 2980만명으로 사상 최다를 기록했다. 총인구 1억 2788만명 중 고령화 비율이 23.3%로 지난해보다 0.2% 포인트 증가했다. 고령자 수와 고령화율 모두 집계를 시작한 1950년 이후 사상 최고치였다. 일본의 고령자 인구는 ‘단카이 세대’로 불리는 일본의 베이비부머(1947~1949년) 세대가 65세 이상이 되는 2015년쯤에는 3000만명을 넘을 것으로 추산된다. 2025년이 되면 세 사람 중 한 사람이 고령자가 된다. ●올해 고령자수 3000만명 육박 고령자가 크게 늘어남에 따라 연금이나 의료비를 젊은 세대에게 의존해야 하는 구조가 됐다. 현행 연금 추이라면 현재 60세 이상은 일생 동안 자신이 부담하는 금액보다 6500만엔(약 9억 6000만원)이나 많은 연금과 의료비를 받는다. 반면 현재 10세 이하의 사람들은 고령 인구를 지원하기 위해 일생동안 5200만엔(약 7억 6800만원)을 부담하지 않으면 안 된다. 젊은이는 가난하고 노인만 부자인 일본이라는 한탄이 터져 나오고 있는 실정이다. 고령자는 연령이 많아질수록 비취업자가 증가하는 경향을 보이기는 하지만 상당수가 60세가 넘어서도 여전히 자영업자 또는 근로자로 일하고 있다. 일본에서는 제2차 세계대전 후 오랫동안 기업의 정년연령이 55세로 정해져 있었으나 1970년대부터 1980년대 초까지 점차 높아졌다. 1985년에 ‘고연령자고용안정법’의 개정으로 60세 이하의 정년이 금지됐다. 2006년에는 65세까지 계속고용을 기업의 의무사항으로 규정했다. 기업은 이를 위해 ▲정년연장 ▲계속고용제도 도입 ▲정년제도 폐지 중 한 조치를 취해야 한다. 이런 조치로 인해 정년도달예정자 가운데 정년퇴직자의 비율은 법 시행 직전인 2005년의 51.6%에서 2006년 이후에는 20%대로 감소했다. 계속고용예정자는 70% 이상의 높은 수준으로 대폭 증가했다. 글로벌 경제위기에도 불구하고 1990년대 버블붕괴 때와 같은 급격한 고령자실업률 증가는 나타나지 않았다. ●고령 취업자 수 > 청년 취업자 수 결국 고령자 고용연장 조치 이후 2008년부터 60~64세 취업자수가 20~24세 취업자수를 추월했고, 2010년 고령자 취업자수는 564만명으로 청년 취업자수(420만명)를 크게 능가했다. 2008년 글로벌 경제위기의 영향으로 청년 신규인력에 대한 시장의 수요가 얼어붙으면서 젊은이들의 ‘취업 빙하기’가 이어지고 있다. 특히 지난 3월 동일본 대지진이 악재로 작용하면서 청년 실업난은 좀처럼 개선될 조짐을 보이지 않고 있다. 기업들이 신규 인력 채용을 줄이면서 청년층은 일자리를 찾지 못한 채 비정규직이나 아르바이트를 할 수밖에 없는 냉혹한 현실에 처해 있다. 도쿄 이종락특파원 jrlee@seoul.co.kr
  • [열린세상] 내년 선거에서 이기는 길/김용호 인하대 정치학 교수

    [열린세상] 내년 선거에서 이기는 길/김용호 인하대 정치학 교수

    내년 선거를 앞두고 한나라당은 “재창당 이상의 쇄신”을, 민주당은 시민통합당과 합당을 통해 유권자의 지지를 얻으려고 노력하고 있다. 그러나 지금까지 여야의 위기 극복 노력은 주로 정치공학적 요소가 많고 유권자의 마음을 얻을 수 있는 진정한 개혁을 담고 있지 못하다. 과거 열린우리당, 새천년민주당, 새정치국민회의, 신한국당, 민자당의 등장과 소멸에서 보는 것처럼 이번에도 “간판 교체”에 불과한 것이 아닌가 우려된다. 우리 국민들이 기존 정당에 절망하는 이유는 국회의원을 비롯한 정치인들이 국민의 삶을 행복하게 하려는 노력보다 개인이나 특정 집단의 이익만을 추구하는 것처럼 보이기 때문이다. 유권자들은 선거 때마다 정치인들의 달콤한 얘기에 속았다는 느낌을 갖게 된다. 최근 나타나고 있는 세 가지 큰 흐름이 이를 증명하고 있다. 첫째, 경제를 살리겠다고 집권한 이명박 대통령과 한나라당이 글로벌 금융위기에도 불구하고 경제회생에 성공했다고 주장하지만 국민들이 느끼는 생활경제는 과거보다 더욱 어려워졌기 때문이다. 수출 1조 달러 달성, 주요 20개국(G20) 서울회의 성공적 개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중 최고의 경제성장이라는 정부 홍보에 공감을 느끼지 못하는 국민이 많은 것은 결국 유권자들이 느끼는 체감 경제가 다르기 때문이다. 청년 실업, 소득 양극화, 가계 부채 증가, 전세난, 주택가격 하락, 내수 부진, 비정규직 증가 등이 이를 말해 준다. 이런 상황에서 ‘경제대통령’을 약속한 이명박 대통령과 총선에서 뉴타운 사업을 비롯한 장밋빛 경제 공약을 내걸었던 한나라당 국회의원들에 대한 유권자의 분노가 최근 서울시장 재·보궐선거 등에서 분출하고 있다. 민생경제를 살리지 못하면 내년 선거에서 한나라당의 패배는 예상되는 결과다. 둘째, 집권 세력에 대한 유권자의 분노에도 불구하고 야당이 대안을 제시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에 기존정당에 대한 국민의 실망이 크다. 자유무역협정(FTA)에 반대하는 야당에 국민들은 묻고 있다. 그럼 대안은 무엇인가? 보편적 복지를 확대하자는 야당에 대해 국민들은 “재원을 마련할 방법은 무엇인가?” 하고 묻고 있다. 설득력 있는 재원 마련 방안이 나오지 않으면 중산층은 자신들이 세금을 더 많이 내야 할 것을 우려하고 있다. 마지막으로 정보화의 발달로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비롯한 새로운 소통 수단이 늘어나면서 네티즌들은 높은 정치적 자신감과 함께 네트워킹, 인지적 동원에 능숙한데 기존 정당은 이러한 변화를 제대로 수용하지 못함으로써 이들로부터 외면당하고 있다. 2000년 온라인을 통한 낙천낙선운동의 확산, 노사모, 투표 인증샷, 나꼼수 등에서 보는 것처럼 온라인 정치활동은 급속히 진화하고 있는데 기존 정당은 이를 제대로 따라가지 못하고 있어서 유권자와 소통하는 데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다. 이런 사회경제적 변화를 수용하여 여야가 개혁을 통해 내년 선거에 승리하려면 첫째, 시대정신을 정확히 파악하여 이념의 지평을 넓히고 새로운 선거 어젠다를 개발·제시해야 한다. 글로벌 금융위기에서 보여준 신자유주의의 한계를 극복할 수 있는 경제개혁 방안이 필요하다. 국민의 생활경제를 윤택하게 할 수 있는 새로운 경제정책 노선을 개발하고 이를 실천할 수 있는 인재를 모아야 한다. 둘째, 공천제도를 비롯한 정당의 충원구조·소통구조를 혁신해야 한다. 제도를 고쳐서 대학생, 직장인, 교사 등이 평소에 정당에 참여할 수 있는 길을 열어야 한다. 예를 들면 2004년에 폐지된 지구당 제도 대신 어떤 새로운 풀뿌리 정당조직을 만들 것인지 고민해야 한다. 특히 서울과 여의도 중심의 정당의 소통구조를 바꾸어 네티즌의 참여를 활성화시켜야 한다. 지금까지 공천과 대선 캠프 참여가 정치 충원의 핵심통로이기 때문에 선거를 앞두고 사생결단의 경쟁이 벌어지고 있다. 전국 전당대회에서 신진인사를 발굴하여 등장시키고, 매년 시·도별로 전당대회도 열어서 평소에 훌륭한 인재가 정당에 모여 들어야 정당이 살아남을 수 있다. 앞으로 여야가 정치공학적 대응에 급급하지 않고 사회경제적 변화에 부합하는 개혁 방안을 제시하고 실천할 때 내년 선거에서 승리할 수 있을 것이다.
  • 한국도 EU도… 청년층 ‘실업 한파’

    ■한국 11월 고용동향 경기가 침체되면서 취업을 준비하거나 학교를 다니던 청년층들이 대거 취업전선에 뛰어들었다. 그러나 일자리가 없어 실업자 대열에 합류했다. 통계청이 14일 발표한 11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청년(15~29세) 실업률은 6.8%로 지난해 11월보다 0.4% 포인트 높아졌다. 그동안 비경제활동인구로 분류, 실업률 통계에 잡히지 않았던 재학·수강인원이 1년 사이에 9만명 줄어들고, 학원 등을 다니며 취업준비를 하는 취업준비생이 6만 5000명 줄어든 것이 영향을 미쳤다고 기획재정부는 분석했다. 실제 청년의 경제활동 참가율은 43.1%로 전년 동월보다 0.3% 포인트 상승했다. 청년층의 고용률은 40.2%로 전년 동월보다 0.2% 포인트 올랐다. 전체 취업자는 전년 동월보다 47만 9000명 늘고 고용률 59.7%, 실업률 2.9% 등 고용동향이 지난해보다 나아지는 모습을 보였다. 연령별로 보면 베이비붐 세대의 50대 진입, 고령화 등으로 50세 이상 취업자가 53만명 늘어난 데 비해 청년과 30대의 취업자 수는 각각 3만 6000명, 5만 7000명 줄어들었다. 제조업 취업자 감소폭은 계속 커지고 있다. 11월 제조업 취업자는 405만 4000명으로 전년 동월보다 8만 5000명 줄어들었다. 제조업 취업자는 지난 8월 1년 전보다 2만 8000명이 줄어든 이후 9월 4만 8000명 감소, 10월 5만 5000명 감소 등 4개월째 감소세를 이어 가고 있다. 전경하기자 lark3@seoul.co.kr ■EU 10월 통계분석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와 유럽연합(EU)이 재정위기로 인한 긴축과 침체 위기에도 불구하고 청년 실업 해소를 위한 투자를 더 늘리라고 13일(현지시간) 권고했다. 이날 OECD가 발표한 지난 10월 유로존 실업률은 전월(10.2%)보다 0.1% 포인트 상승한 10.3%를 기록했다. 스페인의 실업률은 22.8%로 OECD 회원국 가운데 가장 높았다. EU 집행위도 지난 10월 말 EU 실업률이 9.8%에 이른 가운데 같은 기간 역내 청년 실업률은 22%로 무서운 속도로 상승하고 있다고 경고했다. 14일 영국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 8~10월 16~24세 영국 청년 실업자 수는 집계가 시작된 1992년 이후 최대치인 102만 7000명이었다. 청년 실업률은 22%에 달했다. 위기 장기화로 기업들이 신규 고용을 꺼리면서 특히 EU 회원국들의 청년 실업률은 평균 20%에 이를 정도로 심각하다. 지난 9월 스페인의 청년 실업률은 48%까지 치솟았다. 스테파노 스카르페타 OECD 고용 부국장은 파리에서 열린 고용전문가 회의에서 청년 실업 해소는 “현재뿐 아니라 미래를 위한 투자”라고 강조했다. 같은 기간 네덜란드와 독일의 청년 실업률은 각각 7%와 9%였다. 스카르페타 부국장은 “독일과 네덜란드의 청년 실업률이 낮은 이유는 견습 제도와 멘토링 프로그램 때문”이라면서 “국가예산을 짤 때 이를 지출 항목으로 포함시켜선 안 된다.”고 당부했다. 정서린기자 rin@seoul.co.kr
  • [중앙부처 국정현안 중간점검] (15) 지식경제부

    지식경제부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정권 말기에 정부와 기업을 잇는 가교 역할을 하기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지경부의 대표적인 정책인 알뜰주유소, 동반성장 정책 등이 재계의 반발에 부딪혀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다. 30년 만에 한해 두 차례 전기료를 올리는 극약처방으로 전력수급 안정화에 나섰지만 이마저도 올겨울을 무사히 넘길 수 있을지 의문이다. ●근본적인 전력수급 대책 없어 올겨울 정전대란을 막기 위해 정부가 발표한 전력수급 대책은 그야말로 낙제점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정부 대책은 소비를 줄이는 것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국민과 기업들에 전기가 모자라니까 아껴 쓰라는 것이다. 또 올해만 두 차례 전기료 인상이라는 카드를 꺼낸 것도 그만큼 올겨울 전력수급이 쉽지 않음을 방증한다. 정부는 지난 5일 겨울철 오후 5~7시 모든 서비스업소의 옥외 네온사인 조명 사용 제한, 에너지·전력 다소비 건물의 실내 평균온도 20도 이하 제한, 전력피크 타임 때 의무적으로 전력소비 10% 감축 등을 골자로 한 겨울철 에너지 사용 제한 조치를 내놨다. 하지만 쥐어짜기식 절약으로 위기를 넘기기보다 정확한 전력수급계획에 따라 국민이 안심하고 전기를 사용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주는 것이 정부의 역할이라고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멈춰버린 알뜰주유소 최중경 전 장관이 밀어붙였던 알뜰주유소도 정유업계의 반발로 멈춰 섰다. 알뜰주유소란 석유공사와 농협이 정유사에서 공동구매로 기름을 저렴하게 사들인 뒤 일반 주유소보다 ℓ당 50~100원 싸게 파는 주유소를 말한다. 하지만 정유업계는 그정도 가격으로 기름을 공급할 수 없다고 버티고 있다. 석유공사 등이 지난달 15일 실시한 1차 입찰이 유찰된 데 이어 지난 8일 재공고 입찰에도 낙찰자가 나오지 않았다. 또 홍석우 장관은 일본 등 해외에서 휘발유를 들여와 싼 값에 공급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지만 환경문제 등으로 쉽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따라서 정부가 연내에 선보이겠다던 알뜰주유소는 사실상 물 건너 갔다는 관측이다. ● 세계 8번째 무역액 1조달러 달성 동반성장위원회가 3차 중소기업적합업종을 발표하면서 마무리 국면에 들어갔다. 중소기업청장을 지낸 홍 장관이 취임하면서 동반위와의 관계가 좋아졌다. 홍 장관과 정운찬 위원장은 두 차례에 걸쳐 면담하면서 동반성장에 대한 필요성을 공유하기도 했다. 하지만 이익공유제 등에서 동반위는 기업과 정치권에 굴복하고 3차 선정에서도 민감했던 데스크톱 PC 등은 적합품목에서 빠졌다. 하지만 성과도 있었다. 어찌 보면 생소했던 ‘동반성장’ ‘상생경영’이 사회에 화두로 떠올랐으며 대기업들도 협력 중소기업들과 함께 성장해야 한다는 당위성에는 공감하는 분위기로 변했다. 또 동반성장 주간 등을 선포하면서 대기업들의 자발적인 동참을 이끌어 냈다. 세계에서 8번째로 무역 1조 달러를 달성했다. 물론 하루아침에 이뤄진 것이 아니라 그간 우리나라의 저력이 모여서 이뤄낸 결과물이지만 지난 12일 무역의 날 기념식을 열면서 우리는 새로운 무역강국임을 전 세계에 알렸다. 또 중소기업의 연구·개발(R&D) 지원을 통한 청년실업 해소와 이제 첫삽을 뜬 QWL(Quality of Working Life) 밸리 사업도 산업단지 현대화를 위해 계속 추진해야 하는 사업이다. 지난달 17일 ‘무역 1조 달러 시대 행정, 무역 2조 달러 시대를 위한 정책’이란 기치를 내세우며 순항을 시작한 홍석우 호(號)가 산적한 현안을 어떻게 해결하는지 지켜볼 일이다. 한준규기자 hihi@seoul.co.kr
  • [동반성장 현장을 가다] (상) 고졸·중소기업이 행복한 핀란드

    [동반성장 현장을 가다] (상) 고졸·중소기업이 행복한 핀란드

    미국의 금융 위기와 유럽의 재정 위기로 세계 경제 침체가 가속화되고 빈부 격차 및 양극화의 시름이 깊어지는 가운데 어떤 전략과 대응책이 사회·경제적 안정을 확보하고 대외 경쟁력과 효율을 유지해 나가는 길일까. ‘월가 점령’ 시위 등 전 세계적으로 기존 경제·금융 질서에 대한 민초들의 불신과 저항운동이 확산되는 속에서도 동반성장과 공생발전을 이루며 국가적인 통합과 성장동력을 극대화하고 있는 핀란드와 싱가포르. 두 나라의 예를 통해 바람직한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협력 방향, 청년 실업 해소 및 직업교육 활성화 방안 등을 모색해 봤다. 헬싱키 비즈니스 칼리지. 핀란드 상공회의소가 최대주주인 주식회사 형태의 기술학교다. 학교가 주식회사 형태로 돼 있다는 점은 상징적이다. 그만큼 실용성을 중시하겠다는 의지로 읽힌다. 헬싱키 중심부에서 멀지 않은 라우타티에라이센 카투에 있는 이 학교는 이름은 칼리지지만 고등학교와 전문대학 과정을 함께 운영한다. 정보기술(IT)학과 위주로 실용적인 기술·실무 교육에 중점을 둔다. 고교 과정 3년, 전문대 과정 2년으로 우수 학생은 고교와 전문대 통합 과정을 3년 6개월에 마칠 수 있다. ●실용성 추구하는 사회 분위기 한몫 학력보다 기능과 능력이 우선이라는 이 학교는 핀란드의 풍토를 보여준다. 취업률은 IT학과가 86.4%, 경영학과가 79.3%다. 나머지 학생 대부분은 상급학교로 진학한다. 사실상 취업률 100%. 졸업 후 소프트웨어 회사에서 일하고 있는 아키 베크만은 “취업 후 받는 소득도 대졸자들과 다르지 않고 하고 싶은 일을 할 수 있어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핀란드 사회가 실용성을 추구하는 데다 사회복지가 완비된 평등 지향 사회인 점 등이 학벌보다는 자신의 소질과 취향에 맞는 일을 서슴 없이 찾게 한다. 소득에 따른 세금 부과로 고소득자와 일반인의 소득 격차가 크지 않다는 점도 한 배경이다. 알토대학 김장룡 교수는 “실용성과 전문성을 중시하는 데다 대학 문이 언제나 열려 있어 상당 기간 현장에서 일하다 대학이나 대학원에 진학해 학업을 더 하는 예도 많고 그런 사회적인 조건도 개방돼 있어 학벌의 벽이 높지 않다.”고 설명했다. 고졸도 당당했고, 기술학교들도 그렇게 교육하고 있었다. 이 학교의 모든 학생들은 한 학기 이상 기업에서 인턴사원으로 일해야 한다. 노키아와 핀란드 최대 컴퓨터 솔루션 업체 티에토, 소프트웨어회사 야스 파트너스 등 IT나 금융 관련 회사에서 학생들은 인턴 기간을 갖는다. 한 학기 동안의 인턴십에 대한 평가는 엄격하다. 학생과 지도교사, 해당 업체의 담당자가 한곳에 모여 점수를 평가한다. 학생은 성취도, 성실도 등 10가지로 나뉘어 있는 자기평가서를 작성하고 지도교수와 해당 업체 담당자는 평가 점수를 학생 앞에서 공개하고 이에 대해 토론하는 과정을 갖는다. 유카 레토넨 교학부장은 “학생 스스로가 변화하는 사회의 요구와 주변 평가를 이해하고 이를 받아들이는 과정 자체가 교육”이라고 말했다. ●사실상 공립이지만 주식회사로 운영 학교는 늘 시장을 의식하고 교육과정을 조정해 나가고 있다. 최근에는 게임프로그램 제작과 금융의 컴퓨터화 진전에 따른 교과목 등도 추가됐다. 국제화에 대한 강조도 두드러져 모든 교육이 영어로만 진행되는 글로벌 과정도 있다. “변화하는 세상에 적응해 나갈 수 있는 능력을 갖게 하고, 사회에 나가 협동 정신을 갖도록 한다.”는 것이 학교의 교육 목표다. 창의성과 개성을 존중하는 한편 구성원들과의 협동 작업도 이에 못지않게 중시한다. 컴퓨터 프로그램 하나를 짤 때도 학생들이 다른 동료들과 어떻게 의견을 소통하고 협력했는지 평가해 성적에 반영한다. 교육을 통해 협력하고 협동정신을 갖도록 유도해 나가는 것이다. 낙오자를 허용하지 않는다는 것도 이 학교의 특징 중 하나다. 모든 학생이 일정 점수 이상의 학력 성취도를 이뤄내야 한다. 부진한 학생에 대해서는 방과 후 학습이나 주말 학습, 방학을 이용한 특별강좌 및 개인교습 등을 통해 학력을 끌어올린다. 더불어 살아가야 한다는 공동체 정신이 강한 핀란드에서는 이처럼 처진 급우들에 대한 특별 대우를 다른 학생들도 자연스럽게 받아들인다. 자율과 창의를 강조하지만 교육 기간 안에 학교를 제때 졸업하는 학생은 절반이 채 안 되는 40~50%였다. 나머지 학생들은 대개 일년 동안 더 교육을 받는다. 일정한 수준에 도달하지 않으면 졸업시키지 않는다는 원칙이 확고했다. 고졸이 대졸이나 석·박사들과 동등한 대접을 받고 대등한 조건에서 일하기 위해선 현장에 기초한 탄탄한 실력을 지녀야 한다는 생각이 깔려 있다. 졸업생은 해마다 400~500명 선. 학생들의 졸업 후 취업 선호 대상은 우리와 달랐다. 대기업보다는 중소기업의 인기가 높았다. 리트바 사타모이넨 대외협력 매니저는 이에 대해 “중소기업에 가면 전문적인 기술을 배워서 나중에 독립도 하고 창업도 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대기업에 가면 큰 조직에서 전체적인 프로세스를 이해할 수 있지만 자기만의 전문적인 영역은 개척하기가 쉽지 않아 직업기술학교 졸업생들은 대개 중소기업을 더 선호하는 경향이 높다는 것이다. 진근수 아크텍 헬싱키 조선소 차장은 “핀란드의 대기업과 중소기업 간의 관계는 하청 관계라기보다는 분업 관계에 가깝다. 전문 기술을 인정해주고 중소기업 간 인적 이동 등 교류도 활발해 중소기업의 인기가 높다.”고 설명했다. 소유 형태도 이 학교의 빼놓을 수 없는 특징이다. 재정의 98%는 정부로부터 오는 사실상 공립학교지만 법적 형태는 주식회사다. 학교가 어떻게 주식회사 형태로 있느냐고 묻자 사타모이넨 매니저는 “지자체와 정치인 등 주변의 간섭과 입김에서 벗어나 독자성을 갖고, 관료주의적인 타성과 방만의 덫에 빠지지 않고 효율적으로 운영하기 위해서”라고 답했다. 핀란드 기술대학들은 이런 이유로 대부분 주식회사 형태로 현장과 기업에서 원하는 인력들을 길러 나가고 있다. 글 사진 헬싱키(핀란드) 이석우 편집위원 jun88@seoul.co.kr
  • 회색 도시, 色을 입다

    회색 도시, 色을 입다

    서울 중랑구 망우본동 버스정류장을 지나다 보면 야외에서 영화를 관람하는 느낌이 든다고 사람들은 입을 모은다. ‘포레스트 검프’(톰 행크스 분)의 대사가 담장벽화에 고스란히 담겼기 때문이다. ‘신발을 보면 어떤 사람인지 알 수 있대요. 어디를 가는지 어디에 갔었는지요.’라는 글귀가 행인의 발길을 붙잡는다. ●미술 전공 강천식씨 등 친근한 영화 주제로 그려 미술을 전공한 강천식(41)·박종호(35)·김현승(32)씨가 마을담장 벽화 만들기 일환으로 그린 작품이다. 이들은 지난 3~6월 망우본동 버스정류장(24.8m), 지하철 7호선 사가정역(13m), 중화1동 연립주택(50m) 등 5곳의 낡은 담장에 영화 이야기를 주제로 벽화를 그렸다. 길이는 1.7㎞에 이른다. “집 앞 골목에 학생들이 다니면서 낙서를 너무 많이 해 지저분했어요. 민원을 넣어 페인트칠도 해봤지만 소용이 없었어요. 그런데 담장벽화를 그렸더니 낙서하는 일이 사라졌어요.” 권영순(33·중화동)씨는 흐뭇한 얼굴로 이렇게 말했다. 그곳엔 애니메이션 ‘치킨 런’의 주인공들이 위트 넘치게 덧칠됐다. 칙칙하고 차갑기만 한 회색빛 도시가 이야기 담긴 미술관으로 변신한 셈이다. ●공공디자인 우수상·온라인 심사 최우수상 수상 담장벽화사업은 청년실업자의 일자리(일당 9만원)를 창출하고 도시미관을 아름답게 바꾸는 일석이조 효과를 본다. 박종호씨는 “평소 화실에서 작업을 같이 하는 동료들과 보름 간격으로 벽화에 매달렸다.”며 “길 지나던 주민들이 응원해줘 힘든 줄 몰랐다.”고 운을 뗐다. 이어 “슈퍼맨, 아이스에이지, 트루먼쇼 등 사람들에게 친숙한 이미지를 그려주니까 쉽게 이해하고 애착을 갖는 것 같다.”며 주민들에게 화답했다. 비 오는 날만 빼고 땡볕에 페인트 냄새, 아크릴 물감과 씨름한 노고도 달콤한 열매를 맺었다. 구는 최근 문화체육관광부가 주최하고 한국공예·디자인문화진흥원이 주관한 대한민국공공디자인대상에서 실현부문 우수상, 대국민 온라인투표 심사에서 최우수상을 꿰찼다. 문병권 구청장은 “앞으로도 지역특성에 맞는 공공디자인사업을 지속적으로 전개해 아름다운 마을을 늘리겠다.”고 말했다. 강동삼기자 kangtong@seoul.co.kr
  • [열린세상] 또 다른 사회투자, 기부/이성규 서울시립대 교수·한국장애인고용공단 이사장

    [열린세상] 또 다른 사회투자, 기부/이성규 서울시립대 교수·한국장애인고용공단 이사장

    한해를 마감하는 마지막 달의 첫날을 맞이했다. 길고 추운 겨울의 시작이기도 하다. 해마다 어려운 이웃들에 대한 모금과 기부가 이어져 온 달이기도 하다. 사실 기부가 연말에만 집중되는 그런 문화는 차츰 사라지고 있다고 해야 할 것이다. 지난 9월 교통사고로 사망한 중국음식점 배달원 김우수씨. 고시원 쪽방살이를 하면서 매달 불우한 어린이에 대한 후원을 끊지 않았던 그의 미담은 사회 전체를 숙연하게 만들었다. 기부가 일부 부유층에서 사회에 대한 의무로 행해지던 노블레스 오블리주가 아니라 평범한 시민들도 실천해야 할 덕목으로 자리잡고 있다. 얼마 전 통계청에서 처음으로 우리의 나눔문화를 조사, 발표한 바 있다. 13세 이상 3만 8000명을 조사한 결과 최근 1년 동안 기부 경험이 있다는 응답자는 36.4%였다. 물품보다 현금(34.8%)을 주로 기부하였다. 현금 기부자의 평균 기부 횟수는 6.1회, 1인당 평균 기부금액은 16만 7000원이었다. 기부 경험이 없는 사람들이 기부를 하지 않은 이유로 ‘경제적 여유가 없어서’라고 응답한 비율이 62.6%였으나 현금 기부의 비중과 평균 횟수가 2009년에 비해 증가하였다는 것으로 보아 경기 침체에도 불구하고 기부문화가 점차 확산되고 있다고 할 수 있겠다. 민간부문에서 기부는 크게 개인 기부와 기업 기부로 구분될 수 있다. 개인의 기부는 기부자 개인의 자유로운 의사결정에 의해 이루어지는 반면, 기업의 기부는 기부를 결정하는 경영자와 주주 간의 이해관계에 따라 의사 결정이 영향을 받게 되는 차이점이 있다. 우리나라의 경우는 1990년대 초반까지만 해도 기업 기부가 민간 기부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었으나, 2000년대 와서는 개인 기부와 기업 기부의 비중이 거의 비슷해졌고, 이제는 개인 기부의 비중이 기업 기부의 비중을 초과하고 있다. 자료에 따르면 2008년도 기준 우리나라의 기부총액은 8조 9100억원이며, 이 중 개인이 5조 5300억원으로 62.1%, 법인이 3조 3800억원으로 37.9%를 차지하고 있다. 2009년도에는 기부총액이 9조 6000억원 정도로 증가하였다. 기부총액이 이 정도이면 기부금액이 국가의 국내총생산(GDP)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어느 정도나 될까? 국가별 GDP 대비 기부총액 비율을 보면 한국의 경우 약 0.85%다. 가장 많은 비율을 보이는 미국은 2.2%다. 정부의 사회복지지출이 GDP 대비 8.3% 정도인 것을 감안한다면, 개인 기부이건 기업 기부이건 민간 부문의 기부는 정부를 대신하여 복지의 사각지대를 해소하는 데 큰 역할을 담당할 수 있다고 말할 수 있겠다. 얼마 전 여당이 청년실업 해소를 위해 추진한 기업과 정부의 매칭 펀드 조성이라든가 사회적 기업을 지원하기 위해 조성한 민·관 ‘모태펀드’는 그 좋은 예라 할 수 있다. 지방자치단체나 공공기관과 같은 공공부문이 한 축을 이루고 민간 부문의 기업과 투자자가 다른 한 축을 이루어 기부 형태의 투자가 수익을 창출, 점차 지원대상을 확장시켜 나가는 선순환을 이룰 수 있다. 이러한 형태의 기부는 민간 기부의 취약성인 지속성과 안정성을 보완해 나갈 수 있는 장점이 있다. 기부를 촉진하기 위해서는 보다 다양한 기부 형태가 개발될 필요가 있다. 공익신탁제란 것이 있다. 일정금액(50%)을 기부하는 조건으로 재산을 신탁하는 제도로, 자손에게는 연금형식으로 일정액을 제공한다. 또한 기부자조언기금은 기부금을 출연하는 기부자나 재단, 또는 출연자가 추천한 자문가를 통해 기부금 사용에 대해 참여 권한을 갖도록 하는 것이다. 이러한 제도는 부유층의 기부를 촉진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상대적으로 설립이 용이한 기부수단이라 할 수 있다. 내년부터 이러한 기부연금제의 도입과 공익신탁법의 제정을 추진한다고 하니 참 반갑다. 기부금을 모금하는 기관의 투명성 제고는 반드시 짚고 넘어가야 할 과제이다. 모금기관의 정보 공개와 기관 평가를 통해 기관 간의 경쟁력을 높이고 차등화된 세제 혜택을 주는 방안도 고려해 볼 만하다. 올 겨울엔 유례 없는 혹독한 추위가 찾아올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보다 진화된 ‘나눔’을 통해 마음의 온기로 세밑을 견뎌낼 수 있길 소망해 본다.
  • 고실업·세계화에… ‘권력자 무덤’ 된 지중해

    지중해가 ‘권력자의 무덤’이 되고 있다. 지난 20일(현지시간) 스페인 총선에서 야당인 국민당이 압승하면서 이 해안을 감싸고 있는 국가 중 지도자가 바뀐 곳은 모두 7곳(포르투갈, 그리스, 이탈리아, 스페인, 튀니지, 이집트, 리비아)으로 늘었다. 문명의 요람이라는 자부심은 온데간데없이 사라졌고 정치·경제 위기를 수습할 제대로 된 리더십조차 보이지 않는다. ‘재정위기’를 겪는 남유럽과 ‘아랍의 봄’(아랍권 민주화 시위 바람)으로 혼란에 휩싸인 북아프리카의 위기 근원은 다르다. 하지만 전개 과정에는 공통점이 여럿 있다고 CNN이 전했다. 우선 최악의 경제·사회지표가 혼돈의 촉매제 역할을 했다. 정권 및 지도자가 교체된 지중해 연안 7개국은 하나같이 낮은 성장률과 높은 실업률에 허덕인다. 디폴트(채무불이행) 위기에 처한 그리스는 지난해 -4.5%의 성장률을 기록, 세계 꼴찌 수준인 211위에 머물렀다. 스페인(-0.1%·190위)이나 이탈리아(1.3%·164위), 튀니지(3.7%·106위) 등도 만성적 성장 둔화에 시달린다. 높은 실업률, 특히 심각한 수준의 청년실업률이 국민적 분노를 고조시켜 혼란을 가중시킨 원인이다. 세계화와 기술의 진보로 위기 확산 속도가 빨랐던 것도 남유럽과 북아프리카 위기의 유사점이다. 각국의 금융시스템이 촘촘히 엮이면서 남유럽에서 시작한 재정위기는 국제사회로 빠르게 확산됐다. 북아프리카에서는 청년층의 분노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망을 통해 급속히 퍼지면서 정권을 끌어내린 동력이 됐다. 임시 내각의 지도자들이 정치 초보인 탓에 위기 수습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점도 닮았다. 총선을 앞두고 대규모 시위가 불붙은 이집트는 물론 이탈리아나 그리스 등이 이에 해당한다. CNN은 “지중해 연안 국가들의 위기는 정치 리더십 부재 등의 이유로 해결에 수년이 걸릴 것”이라면서 “유럽의 경우 유로존의 재정·경제적 규율을 확립하고 아랍권은 터키식 민주화 모델을 받아들이는 것이 최상의 시나리오”라고 분석했다. 유대근기자 dynamic@seoul.co.kr
  • 취업난에… 2030세대 ‘평생학습’ 급증

    성인 10명 가운데 4명은 대학·대학원이나 학원·평생교육기관 등에서 다양한 학습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최근 취업난과 고용불안을 반영하듯 젊은 층이 직업 관련 교육을 받는 시간이 지난해보다 크게 늘었다. 교육과학기술부는 22일 한국교육개발원에 의뢰해 전국의 만 25~64세 성인 남녀 5000명을 대상으로 평생학습 실태를 조사한 결과 참여율은 32.4%로 지난해보다 1.9% 포인트 높아졌다고 밝혔다. 그러나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의 평균인 40.2%(2007년 기준)에는 못 미쳤다. 평생학습에는 경제 불황이 영향을 미쳤다. 학력과 무관한 자기계발·자격증 등을 따는 비형식 교육 참여율은 16.0%로 지난해보다 0.9% 포인트가 증가했다. 스포츠 강좌가 36.1%, 직무능력향상이 20.1%, 외국어 자격증이 13.4%다. 비형식 교육 참여시간도 122시간으로 지난해보다 43시간이나 늘어 OECD 평균 58.4시간에 비해 2배 이상 많았다. 특히 극심한 청년실업 탓인 듯 25~34세의 비형식 교육 참여율이 23.6%로 모든 연령대에서 가장 높았다. 상대적으로 취업이 어려운 여성 참여율이 16.9%로 남성 15.1%보다 높아 눈에 띄었다. 취업을 못한 대졸자들은 대학원에 진학하는 경향도 뚜렷했다. 취업자와 비경제활동인구가 모두 대학에 다니는 비율이 각각 36.4%, 46.8%로 다른 학교급에 비해 높았지만, 실업자는 대학원에 다니는 비율이 40.2%나 됐다. 등록금은 여전히 비쌌다. 졸업장·학위를 받는 형식교육 1인당 평균 연간교육비는 501만원이었지만 대학과 대학원 재학생이 많은 25~34세의 1인당 연간교육비는 566만원으로 전 계층 가운데 최고였다. 지난해에 비해 84만원이 증가한 금액이다. 학력별로도 대졸 이상 학력자의 연간교육비는 554만원으로 지난해와 비교해 214만원 많아졌다. 교육개발원 측은 “교육비에는 등록금뿐 아니라 교재비·실험비 등도 모두 포함됐다.”고 설명했다. 평생교육 유형별로는 형식교육 참여율이 4.2%, 비형식교육 참여율이 30.1%였다. 평생교육에 참여하지 못하는 이유로 78.9%(복수응답)가 ‘시간 부족’(가족 부양 책임 때문), 42.8%가 ‘가까운 거리에 교육기관이 없어서’, 26.3%가 ‘근무시간과 겹쳐서’를 꼽았다. 평생교육기관은 3591개로 지난해보다 378개(11.7%), 프로그램은 18만 2844개로 2만 2955개(14.1%)가 증가했다. 김효섭기자 newworld@seoul.co.kr
  • 숫자로 보는 ‘2040년 한국인의 자화상’

    숫자로 보는 ‘2040년 한국인의 자화상’

    2040년 한국인의 평균 수명 90세, 1인당 국민소득 3만 8000달러. 기획재정부가 성균관대 하이브리드컬처연구소로부터 21일 제출받은 ‘2040년 한국의 삶의 질’ 보고서가 그린 자화상이다. 연구소는 삶의 질과 관련된 전문가 50인에 대한 면접 설문조사를 통해 이 같은 결과를 도출했다. ●청년실업률 7%→8.62%로 악화 연구소는 2040년 한국인의 평균 수명은 89.38세로, 2008년 80.1세보다 9세가량 늘어날 것으로 분석했다. 1인당 국민소득은 2009년 1만 7175달러에서 2040년 3만 8408달러로 두 배 이상 늘어난다. 지금부터 핵심 분야를 중심으로 시스템을 개혁, 선순환에 기반한 성장동력을 마련한다면 생산성 향상에 따라 경제규모와 소득수준이 장기적으로 상승할 수 있다는 점에서 단순히 장밋빛 전망만은 아니라고 연구소는 덧붙였다. 출산율은 2009년 1.15명에서 2040년 1.42명으로 높아진다. 하루 평균 여가 시간은 20 08년 4.8시간에서 2040년 5.87시간으로 늘어난다. 가구 소득 대비 사교육비 비중은 2008년 5%에서 2040년 3.95%로 줄어들 것으로 예측됐다. 지난해 통계청 조사에서 40~50대 국민의 80%가량이 사교육비에 부담을 느끼고 있다는 결과를 고려할 때 사교육비 감소는 경제적 안정뿐만 아니라 정서적 안정에도 중요한 요소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정보통신(IT) 기기는 삶의 핵심 수단으로 자리 잡는다. 인터넷 1일 평균 이용시간은 2008년 80분에서 2040년 112분으로, 휴대전화 1일 평균 이용시간은 2009년 15분에서 2040년 31분으로 늘어난다. 장밋빛 전망만 있는 것은 아니다. 청년실업률은 2010년 7.0%에서 2040년 8.62%로 늘어나는 것으로 전망됐다. 결혼의 필요성을 느끼는 인구는 2009년 56.6%에서 2040년 40.71%로 많이 줄어들 것으로 평가됐다. 자가 주택 소유율 또한 2004년 62.9%에서 2040년 56.12%까지 떨어져 집값이 계속 내려갈 것으로 전망됐다. ●인터넷 1일 이용시간 80분→112분 노부모를 부양하겠다는 인구는 2008년 40%에서 2040년 19.20%까지 급감, 부모와 자식 관계가 급격히 멀어질 것으로 추정됐다. 통계청이 지난해 발표한 사회조사에서도 부모의 노후생계에 대해 가족·정부·사회가 공동으로 책임을 져야 한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의 비중은 2002년 18.2%에서 2010년 47.4%로 꾸준히 증가했다. 반면 가족이 돌보아야 한다는 응답은 2002년 70.7%에서 2010년 36.0%로 절반가량으로 줄어들었다. 범죄율 또한 2009년 4% 수준에서 4.52%로 늘어 치안 문제가 갈수록 중요해질 전망이다. 1인당 환경보호 지출액이 2006년 40만 3000원에서 2040년 97만 800원으로 급증, 환경보호 문제가 국가적 중요 사안으로 부각될 것으로 분석됐다. 전경하기자 lark3@seoul.co.kr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