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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현정화와 맞짱 뜬 ‘5세 스타킹’… 17세 ‘탁신’ 노린다

    현정화와 맞짱 뜬 ‘5세 스타킹’… 17세 ‘탁신’ 노린다

    만 14세 역대 최연소 2019년 첫 태극마크 무궁무진한 잠재력 노출 덜 돼 유리일본 선수에 강점도쿄올림픽 대한민국 선수단 본진이 도쿄에 입성한 지난 19일 나리타 국제공항 입국장은 아래위 한 벌의 흰색 전신 방호복에 안면 보호대(페이스 실드)까지 덮어쓴 선수 한 명이 환영객의 시선을 끌었다. ‘신동’에서 ‘천재’로 폭풍 성장한 신유빈(17)이다. 한국 탁구의 ‘새별’ 신유빈은 다섯 살이던 2009년 TV 예능 프로그램에 출연, 현정화(52)와 대등한 경기를 펼쳐 ‘탁구 신동’으로 기대를 모았다. 초등학교 3년이던 2013년에는 ‘계급장 떼고’ 출전한 종합선수권에서 대학생 언니를 4-0으로 완파해 화제를 뿌렸다. 10대 중반에 들어서면서 신유빈은 키만큼이나 기량도 가파른 상승곡선을 그렸다. 중학교 2학년이던 2018년 조대성과 한 조로 종합선수권 혼합복식에 나서 준우승을 차지하더니 2019년 아시아선수권을 앞두고 치러진 대표 선발전에서는 당시 만 14세 11개월 16일의 나이로 태극마크를 달아 역대 최연소 국가대표 신기록을 썼다. 지난해 1월 포르투갈에서 열린 도쿄올림픽 단체전 세계예선전에서 그는 ‘신동’에서 한국 여자탁구의 ‘에이스’로 명찰을 바꿔 달았다. 한국은 패자부활 결승전에서 1복식과 제4단식에서 신유빈이 승수를 보탠 덕에 프랑스를 3-1로 꺾고 극적으로 도쿄행 티켓을 따냈다. 도쿄 올림픽 1년 연기는 신유빈에겐 내실을 다질 기회가 됐다. 고교 진학도 포기하고 실업팀 대한항공에 입단했다. 내공을 쌓은 신유빈은 지난 3월 카타르에서 열린 월드테이블테니스(WTT) ‘스타 컨텐더’에서 전지희(포스코에너지)와 여자복식 우승을 합작했다. 올림픽 대표 선발전에서는 자력으로 당당히 1위에 올라 다시 태극마크를 거머쥐었다. 단체전 메달 획득에 기대를 거는 이유는 역설적으로 전지희, 최효주(삼성생명)에 견줘 국제대회에 노출이 덜 돼 있다는 이점 때문이다. 물론 실력은 옹골차다. 추교성 여자대표팀 감독은 “투수의 공 끝이 살아있으면 타자가 치기 어렵다. 신유빈의 구질이 딱 그렇다”고 평가했다. 신유빈은 특히 일본 선수에게 강하다. ‘스타 컨텐더’ 여자복식 결승 상대는 일본대표팀 복식조인 이시카와 가스미-히라노 미우 조였다. 이들에게 3-0을 거뒀다. 또 지금까지 일본 선수와 가진 5차례 단식 대결에서는 4승1패로 압도적인 우위를 보였다. 유승민 대한탁구협회 회장은 “도쿄올림픽의 관전 포인트 중 하나는 ‘신유빈이 어디까지 가느냐’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 50점 넣고 50년 만의 우승, 다 가진 아데토쿤보

    50점 넣고 50년 만의 우승, 다 가진 아데토쿤보

    통산 두 번째 우승까지 딱 반세기가 걸렸다. 첫 우승에 미국프로농구(NBA) 통산 득점 1위 카림 압둘 자바(74)가 있었다면 이번엔 새로운 전설 야니스 아데토쿤보(27)가 있었다. 밀워키 벅스가 아데토쿤보의 대활약을 앞세워 50년 만에 왕좌에 올랐다. 밀워키는 21일(한국시간) 미국 위스콘신주 밀워키의 파이서브 포럼에서 열린 피닉스 선스와의 2020~21 NBA 파이널(7전4승제) 6차전에서 105-98로 승리했다. 파이널에서 2패 후 내리 4연승은 밀워키가 역대 5번째다. 아데토쿤보는 이날 50점을 넣는 대활약을 펼쳤다. 약점이던 자유투 성공률이 무려 89.5%(19개 시도 17개 성공)에 달했다. 시리즈 평균 35.2점 13.2리바운드 5어시스트 1.8블록슛 1.2어시스트를 기록하며 최우수선수(MVP)도 차지했다. 밀워키는 2013년 전체 15순위로 아데토쿤보를 지명한 후 꾸준히 그를 키워 아데토쿤보 중심의 팀으로 만든 성과를 거뒀다. 지난해 동부 콘퍼런스 파이널에서 마이애미 히트에 패배했을 때만 해도 아데토쿤보에 대한 투자는 거센 비판을 받았다. 이적설까지 흘러나올 정도였다. 그러나 밀워키는 아데토쿤보를 잔류시키고 1라운드 지명권 3장을 내주면서까지 즈루 할러데이(31)를 영입하는 과감한 투자를 했다. 그리고 이 투자는 대박이 났다. 할러데이는 시리즈 평균 16.7점 6.2리바운드 9.3어시스트 2.2스틸을 기록하며 빛나는 조연으로 활약했다. 피닉스는 16년 만에 처음 파이널을 밟은 크리스 폴(36)과 새로운 전설의 반열에 도전하는 데빈 부커(25)를 앞세워 창단 첫 우승에 도전했지만 쓸쓸히 짐을 챙겼다.
  • [영상] 中 탁구팀에 노마스크로 다가간 일본인들…日 입국현장 어땠나

    [영상] 中 탁구팀에 노마스크로 다가간 일본인들…日 입국현장 어땠나

    도쿄올림픽 개막을 앞두고 각국 선수들이 속속 일본에 도착하는 가운데, 중국에서는 방역수칙을 지키지 않는 일부 일본인들의 국민성을 지적하는 목소리가 터져 나왔다. 현지 매체인 칸칸뉴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등의 20일 보도에 따르면, 지난 18일 일본 나리타국제공항으로 입국한 중국 탁구팀 선수들이 공항을 빠져나오는 과정에서 사회적 거리두기를 지키지 않은 일본 팬들과 마주치는 일이 발생했다. 당시 현장에는 탁구, 여자축구, 조정, 양궁 등 4개 종목의 중국 국가대표팀이 있었는데, 이들이 출국장을 빠져나오자 마스크를 제대로 쓰지 않은 일본인 3명이 중국 탁구 대표팀에게 가깝게 접근했다. 이들은 선수들에게 사진을 함께 찍자고 요청하거나 이들의 뒤를 바짝 붙어 따라가곤 했는데, 중국 매체가 촬영한 이 장면이 중국 SNS 웨이보에 올라오자마자 비난이 쏟아졌다. 방역 수칙도 제대로 지키지 않은 채 타국 대표팀 선수에게 접근했다는 것이 비난의 이유다.특히 중국 네티즌들은 ‘노마스크’ 일본인 3명이 중국의 탁구 스타인 류스원에게 접근한 사실을 확인하고는 분노를 터뜨렸다. 류스원은 2016년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 단체전 금메달리스트이자 도쿄올림픽에서도 강력한 우승 후보로 꼽히는 선수다. SCMP는 “(일본 팬들은) 일본어로 거리두기를 요청해도 무시했다”고 전했고, 칸칸뉴스는 “나리타공항의 느슨한 (방역) 관리? SNS 인플루언서들이 류스원과 사진을 찍기 위해 마스크를 벗고 그를 둘러쌌다”면서 “이들은 중국 선수뿐만 아니라 터키와 프랑스 등 다른 국가 선수에게도 비슷한 행동을 했다”고 보도했다. 현지 네티즌들은 “중국 선수를 (코로나19에) 감염시켜 대회 우승을 막으려는 일본의 전술같다”, “고의적인 행동이 분명하다”, “이게 일본의 무사도 정신이냐”, “일본 국민의 수준을 알 수 있다” 등의 댓글로 분노를 표했다. 현재 도쿄올림픽 선수촌 내에서는 확진자가 속출하고 있다. 도쿄올림픽 대회 조직위원회는 18일 선수촌에 머물고 있는 선수 2명이 코로나19 양성 반응을 보였다고 밝혔다. 전날 선수촌 내 선수 아닌 관계자의 첫 확진 소식이 들린데 이어 불과 하루 만에 선수촌을 사용 중인 첫 선수 확진 사례가 드러났다. 19일에는 미국여자체조대표팀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왔다. 세계 최강을 자랑하는 미국여자체조팀에서도 독보적인 간판스타인 시몬 바일스는 여자체조 사상 첫 금메달 6개 싹쓸이를 노리고 있어 파장이 예상된다. 
  • 보았다 한국新… 보인다 도쿄神

    보았다 한국新… 보인다 도쿄神

    첫 올림픽… 100·200m 등 4개 종목 출전5세 때부터 박태환 우상 삼아 물살 헤쳐올 국대 선발전 100m 한국신기록 경신“떨리지만 열심히 준비한 만큼 후회 없이”“올림픽이 큰 무대라 떨리기도 하지만 열심히 준비한 만큼 최선을 다해 후회 없는 경기를 펼치겠습니다.” ‘포스트 박태환’ 황선우(18·서울체고)가 19일 도쿄에 입성했다. 도쿄올림픽에 출전하는 대한민국 선수단 본진이 이날 도쿄에 도착한 가운데 생애 첫 올림픽 레인에서 ‘금빛 물살’에 도전할 ‘포스트 박태환’ 황선우(18·서울체고)도 ‘약속의 땅’에 첫발을 내디뎠다. 여자배구 ‘에이스’ 김연경(33)과 대회 개막식에서 태극기를 맞잡고 선수단을 이끌 황선우는 이번 대회 자신의 주 종목인 자유형 100m와 200m, 단체전인 계영 800m에 이어 자유형 50m까지 총 4개 종목에 출전한다. 현재까지 한국 수영의 올림픽 메달리스트는 박태환(금메달 1개, 은메달 3개) 뿐이다. 그는 2008년 베이징부터 2012년 런던대회까지 자유형 400m 금메달, 200m 은메달 등 은메달 3개를 수집했다. 황선우는 “이젠 내 차례”라고 외치고 있다.황선우는 빅태환이 첫 올림픽 메달을 땄던 2008년 만 5세 때부터 박태환을 ‘우상’으로 삼아 물살을 헤쳤다. 서울체고 1학년이던 2019년 광주에서 열린 세계수영선수권 당시 처음으로 태극마크를 달고 계영 800m 멤버로 나섰다. 이름 석 자를 확실히 알린 건 지난해 11월 경북 김천에서 열린 경영 국가대표 선발대회에서. 남자 자유형 100m 결승에서 그는 48초25의 한국 신기록을 세우고 우승했다. 이는 박태환의 종전 한국 기록(2014년 2월·48초42)을 6년 9개월 만에 0.17초 단축한 것. 다음 날 치른 자유형 200m에서는 1분45초92의 세계주니어 신기록으로 1위에 올랐다. 거기서 멈추지 않았다. 지난달 도쿄 올림픽 대표를 뽑는 대표 선발대회에서는 자유형 100m 한국 기록을 6개월 만에 48초04로 다시 갈아치웠다. 또 자유형 200m에서는 1분44초96에 레이스를 마쳐 자신의 세계주니어기록을 6개월 만에 0.96초 또 단축했다. 리우대회 당시 쑨양(중국·1분44초65)에 이은 올림픽 ‘은메달급’ 기록이다. 황선우는 당시 “올림픽 메달이 꿈이 아님을 느끼게 됐다”고 말했다. 황선우를 보면 박태환이 보인다. 키 186㎝에 두 팔을 벌린 ‘윙스팬’은 193㎝다. 한쪽 스트로크에 힘을 더 싣는 비대칭 스트로크인 ‘로핑 영법’만 뻬면 박태환과 판박이다. 메달도 박태환을 닮을 수 있을까. 첫 종목인 자유형 200m는 25일~26일 예선과 준결승을, 27일 오전 10시 30분에는 결선이 펼쳐진다.
  • 첫만남에 끝내버리는 남자… ‘메이저 사랑꾼’ 모리카와

    첫만남에 끝내버리는 남자… ‘메이저 사랑꾼’ 모리카와

    미국프로골프(PGA) 투어의 ‘샛별’ 콜린 모리카와(24·미국)가 첫 출전한 PGA챔피언십에서 우승한 지 11개월 만에 역시 처음 도전한 디오픈(브리티시오픈)을 제패했다. 처음 출전한 메이저 대회에서 우승한 사례는 많지만 두 번이나 그런 것은 모리카와가 처음이다. 모리카와는 19일(한국시간) 영국 샌드위치 로열 세인트조지스 골프클럽(파70)에서 열린 제149회 디오픈(총상금 1150만 달러) 4라운드에서 4언더파 66타를 쳤다. 최종합계 15언더파 265타를 기록한 모리카와는 조던 스피스(미국)를 2타차로 따돌리고 클라레 저그(술병 모양의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모리카와는 지난해 8월 PGA챔피언십에 이어 메이저 2승 고지를 밟으며 타이거 우즈(미국)에 이어 25세 이전 PGA챔피언십과 디오픈을 제패한 두 번째 선수가 됐다. 마스터스, US오픈까지 포함해 메이저 출전 8회만에 거둔 성적이다. PGA 투어 통산 5승. 모리카와는 지난주 스코티시오픈에 출전, 항아리 벙커에 깊은 러프, 물결 치는 페어웨이, 강한 바람 등으로 악명이 높은 영국식 링크스 코스를 처음 경험했다. 프로 데뷔 이후 최악의 성적(공동 71위)을 냈으나 골프 지능이 남다른 것으로 평가받는 그는 금세 공략법을 터득해 디오픈 정상에 섰다. 2010년 디오픈 챔피언 루이 우스트히즌(남아공)에 1타 뒤진 2위로 4라운드에 나선 모리카와는 7~9번홀 연속 버디 등 보기 없이 버디만 4개 잡아내며 역전극을 펼쳤다. 전반에 2타를 잃어 4타차로 역전당한 우스트히즌 대신 2017년 챔피언 스피스가 초반 보기 2개 이후 이글 1개에 버디 4개를 낚으며 맹추격했으나 모리카와를 따라잡지 못했다. 도쿄올림픽 남자골프 금메달 후보로 급부상한 모리카와는 “내 생애 최고의 순간”이라며 “한 번도 겪어보지 못한 코스 컨디션이었지만 월요일부터 수요일까지 숙제를 하며 필요한 걸 모두 알아냈다”고 말했다. 올해 2회 포함 메이저에서만 6차례 준우승했던 우스트히즌은 공동 3위(11언더파 269타)로 또 아쉬움을 삼켰다. 한국 선수 중 유일하게 출전한 안병훈은 공동 26위(3언더파 277타).
  • 상금 79위 ‘무명의 반란’… 전예성, 생애 첫 KLPGA 왕관 쓰다

    상금 79위 ‘무명의 반란’… 전예성, 생애 첫 KLPGA 왕관 쓰다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2년차 전예성(20)이 연장 승부 끝에 생애 첫 우승의 감격을 누렸다. 전예성은 18일 경기도 양주 레이크우드 컨트리클럽(파72)에서 열린 에버콜라겐 퀸즈 크라운(총상금 8억원) 최종일 연장에서 허다빈(23)을 누르고 왕관을 썼다. 2001년생으로는 유해란에 이어 두 번째 KLPGA 투어 정상이다. 지난해 투어에 데뷔해 이번이 29번째 출전인 전예성은 앞서 최고 성적이 9위 3차례에 불과했다. 특히 올시즌엔 컷 탈락이 8회로 많아 상금 79위에 머무르며 시드 유지를 걱정해야 했다. 그러나 이날 깜짝 첫 승으로 향후 2년간 시드를 확보하는 한편, 우승 상금 1억 4400만원을 거머쥐며 상금 순위도 19위로 끌어올렸다. 3라운드 공동 선두로 나서며 우승 경쟁에 뛰어든 전예성은 4라운드에서 버디 6개와 보기 1개를 묶어 5타를 줄여 6타를 줄인 허다빈과 최종 합계 19언더파 269타로 동타를 이뤘다. 18번 홀(파4)에서 치른 연장 첫 홀에서 허다빈이 티샷 실수로 세 번 만에 그린에 올라와 파 퍼트를 실패한 반면, 전예성은 두 번째 샷을 그린에 올려 파를 지키며 활짝 웃었다. 5년차 허다빈은 102번째 대회에서 15~17번홀 연속 버디를 낚으며 생애 첫 우승을 꿈꿨지만 마지막 고비를 넘지 못하고 시즌 최고 성적에 만족해야 했다. 오남매 중 둘째인 전예성은 우승 인터뷰에서 “응원해준 동생들이 고맙다”고 울먹이며 “앞으로 겁먹지 않고 항상 자신감 있는 플레이를 하겠다”고 말했다.
  • 日 국기, 日 심장, 日 없다

    日 국기, 日 심장, 日 없다

    도쿄 부도칸(武道館)은 일본 유도의 심장이다. 일본 야구로 치면 고시엔과 마찬가지인 장소다. 도쿄올림픽 유도 경기도 이곳에서 펼쳐진다. 2013년 9월 부도칸에서 열린 전일본학생유도체중별선수권에서 파란이 일었다. 당시 쓰쿠바대 2학년이던 재일교포 3세 안창림(27·필룩스)이 73㎏급에서 하시모토 소이치(30)를 꺾고 우승했다. 귀화 제안이 이어졌다고 한다. 이를 뿌리친 안창림은 이듬해 한국으로 건너와 태극마크를 달았고 한국 유도의 간판으로 우뚝섰다. 안창림이 자신의 존재를 널리 알렸던 곳에 8년 만에 다시 선다. 그는 18일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부도칸이라고 해서 특별한 생각은 없다”며 “그저 똑같은 경기장이라 여기고 최선을 다할 뿐”이라고 담담하게 말했다. 어려서부터 태극마크를 달고 싶었다는 안창림이 부도칸에 애국가가 울려 퍼지게, 또 태극기가 휘날리게 할 수 있을까. 그는 “저도 당연히 원하는 일”이라며 “훈련해온 것을 제대로 발휘하기만 하면 저절로 따라올 것”이라고 전의를 불태웠다. 안창림은 첫 올림픽이던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대회에서의 쓰디쓴 기억을 지운다는 각오다. 당시 세계 1위였던 안창림은 그러나 16강에서 벨기에 선수에 패해 탈락했다. 한국 유도 또한 노골드에 그쳐 큰 아쉬움을 남겼다. 이번 도쿄올림픽 남자 유도에는 안창림 외에도 김원진(60㎏급), 안바울(66㎏급), 곽동한(90㎏급), 조구함(100㎏급)이 리우 한풀이에 나선다. 여기에 김민종(100㎏이상급)이 새로 가세했다. 안창림은 “5년 전보다 정신적으로도 기술적으로도 한층 성숙해졌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넘어야할 상대가 있다. 오노 쇼헤이(29)다. 현재 73㎏급 세계 1위는 하시모토인데 일본은 13위 오노를 대표로 확정했다. 리우 금메달에 세계선수권 3회 우승을 뽐내는 강자다. 전력 노출을 꺼려서인지 지난해 2월 이후 국제 대회에 나오지 않아 랭킹이 떨어졌을 뿐이다. 안창림은 오노와 6번 겨뤄 모두 졌다. 오른쪽 허벅다리 후리기에 자주 당했다. 랭킹이 낮은 오노가 시드를 받지 않았기 때문에 대진 추첨에 따라 이른 대결을 펼칠 수도 있다. 올해 1월 카타르 도하 마스터스 결승전 승리 등 최근 하시모토를 상대로 성적이 좋은 안창림을 의식해 오노를 선발한 것 아니냐는 분석도 나온다. 그러나 안창림은 “오노는 원래 잘하는 선수”라며 고개를 저었다. 그러면서도 “다른 사람들이 오노, 오노 하는 것이지 저는 오로지 저 자신에 집중하고 있다”며 “오직 이기는 것만 생각하고 27일 모든 것을 불사르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 상금 79위의 반란…전예성, KLPGA투어 첫 우승

    상금 79위의 반란…전예성, KLPGA투어 첫 우승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2년차 전예성(20)이 연장 끝에 생애 첫 우승의 감격을 누렸다. 전예성은 18일 경기도 양주 레이크우드 컨트리클럽(파72)에서 열린 에버콜라겐 퀸즈 크라운(총상금 8억원) 최종일 연장에서 허다빈(23)을 누르고 왕관을 썼다. 지난해 투어에 데뷔해 이번이 29번째 출전인 전예성은 지난 4월 롯데렌터카오픈 9위를 포함해 그간 톱10 3회에 그쳤다. 특히 올시즌에는 컷 탈락이 7회로 많아 시드 유지를 걱정해야 하는 상금 79위에 머무르고 있었다. 그러나 이날 데뷔 첫 승으로 향후 2년간 시드를 확보하는 한편, 우승 상금 1억 4400만원을 거머쥐며 상금 순위도 19위로 끌어올렸다. 3라운드에서 공동 선두에 올라 우승 경쟁에 뛰어든 전예성은 4라운드에서 버디 6개와 보기 1개를 묶어 5타를 줄이며 6타를 줄인 허다빈과 최종 합계 19언더파 269타로 동타를 이뤘다. 18번 홀(파4)에서 치른 연장 첫 홀에서 전예성이 두 번째 샷으로 그린에 볼을 올려 파를 지킨 반면, 허다빈은 티샷 실수로 세 번 만에 그린에 올라와 파퍼트를 실패했다. 투어 5년차 허다빈은 102번째 대회에서 15~17번홀 3개 홀 연속 버디를 낚으며 생애 첫 우승을 꿈꿨지만 마지막 고비를 넘지 못하고 시즌 최고 성적에 만족해야 했다. 한편, 시즌 7승에 도전한 ‘대세’ 박민지(23)는 공동 46위(5언더파 283타)에 그쳤다. 전예성은 우승 인터뷰에서 “오늘 의상 고를 때 일부러 핑크 옷을 입었다”며 “대회 메인 컬러인 핑크 색상의 옷을 입고 자신감 있게 우승해서 기쁘고 감사하다”고 말했다. 이어 “향후 2년 시드권을 확보했으니 앞으로 겁먹지 않고 항상 자신감 있는 플레이를 하겠다”며 “다음 2승을 위해 열심히 하려고 한다”고 덧붙였다.
  • 디펜딩 챔프 TS샴푸, 멀고 먼 첫 승 ‥ 눈 앞에서 또 놓쳤다 ‥ 시즌 4무6패

    디펜딩 챔프 TS샴푸, 멀고 먼 첫 승 ‥ 눈 앞에서 또 놓쳤다 ‥ 시즌 4무6패

    PBA 팀리그 2021~22시즌 9경기 동안 무승(3무6패)에 빠졌던 TS샴푸 히어로가 천금같은 첫 승을 눈 앞에 두고 주저앉았다. 팀 리더를 바꾸는 ‘극약 처방’ 속에 ‘주포’ 이미래가 부활의 조짐을 보이고 ‘신입생’ 정보라가 팀에 연착륙한 게 그나마 위안이 됐다.TS샴푸는 116일 경기 고양 빛마루방송지원센터에서 열린 PBA 팀리그 2라운드 두 번째 경기에서 올 시즌 9경기째 무패행진을 펼치던 웰뱅 피닉스와 3-3 (2-15 11-9 3-15 15-8 15-10 9-11)로 비겼다. TS샴푸는 첫 세트 남자복식을 큰 점수차로 내줬지만 이미래가 여자단식에서 차유람을 11-9로 제치면서 균형을 맞췄다. 문성원이 프레데릭 쿠드롱에게 져 다시 끌려가던 TS샴푸는 그러나 이어진 혼합복식의 정보라-한동우 조가 서현민-김예은 조를 제치고 제2남자단식에 나선 김남수가 비롤 위마즈를 제압하면서 전세를 뒤집어 첫 승을 눈앞에 두는 듯 했다. 마지막 6세트 남자단식에 출전한 팀 리더 김종원이 한지승에게 넉 점차로 밀리다 9-9까지 쫓아가 다시 첫 승의 희망을 밝혔지만 9닝째 상대의 2점짜리 뱅크샷을 얻어맞고 무릎을 꿇었다.김종원은 “부담이 컸는지 팔이 많이 떨렸다. 두께, 힘 조절 등 디테일 한 부분에서 맞출 확률이 높은 공을 맞추지 못했다. 리더로서 생각하고 고민하는 일이 많아져서 플레이에 소홀해졌다. 앞으로 가져가야 할 숙제”라면서 “최근 김남수로부터 팀리더 완장을 물려받았는데, 부담감까지 덩달아 떠안은 것 같다”고 헛웃음을 지었다. 6명의 기존 멤버 중 4명이 교체되는 바람에 지난 1라운드 2무5패에 이어 2라운드에서도 2무(1패)째를 기록, 시즌 4무6패로 8개팀 가운데 최하위까지 추락한 지난 시즌 챔피언 TS샴푸는 ‘승점 3’을 따내는 데는 또 실패했지만 이날까지 ‘무패행진(5승5무)’을 내다린 올 시즌 ‘우승 0순위’ 웰뱅 피닉스와의 대결을 무승부로 마무리하면서 확실한 반등의 기회를 잡게 됐다. 팀에 합류한 뒤 5차례의 여자단식에서 단 3포인트에 그치며 전패했던 정보라는 그러나 데뷔 후 7번 나선 혼합복식에서는 문성원과 호흡을 맞춘 최근 차례의 경기에서 2연승, 서서히 제 몫을 하는 모습을 보여줬다.무엇보다 4패 뒤 2연승을 수확한 이미래가 부활을 조짐을 보인 게 무엇보다 반갑다. 지난 14일 블루원 엔젤스와의 2라운드 첫 경기 여자단식에서 스롱 피아비를 11-10, 한 점차로 따돌리고 4패 뒤 시즌 첫 승을 신고한 데 이어 이날 차유람을 2점 차로 돌려세워 경기 흐름을 바꿨다. 그는 지난 시즌 4승2패, 올 시즌 1승1패로 팀리그 여자단식 상대전적에서 여전히 우위를 보이며 ‘천적’임을 다시 입증했다. 그러나 이미래는 “천적은 유람이 언니가 아니라 (아픈) 제 손목이다. 올 시즌 두 번째 승리를 거두긴 했지만 아직은 자랑할 만한 상황이 아니다”며 몸을 낮췄다.
  • 57년 전 ‘원자 보이’처럼… 희망 전할 최종 성화 주자 누구

    역대 올림픽이 그랬듯이 1년 미뤄져 개막하는 도쿄대회 성화 최종 주자도 마지막 순간에 베일을 벗을 전망이다. 2차 세계대전 패전국 일본이 전후 부흥을 내세우며 아시아 처음으로 여름 올림픽을 개최한 1964년 도쿄올림픽 성화 점화자는 1945년 8월 6일 원자폭탄 피폭지인 히로시마에서 태어난 당시 19세의 사카이 요시노리였다. 와세다대 육상부원이었던 사카이는 올림픽에 출전할 기량은 부족했지만 태생 이력과 ‘전후 재건’을 기치로 한 첫 도쿄올림픽 콘셉트에 딱 들어맞았다. 높이 32m, 163개 계단을 오른 뒤 성화대에 불을 붙인 그를 외신들은 ‘원자 보이’라고 불렀다. 57년 만에 다시 도쿄에서 열리는 이번 올림픽도 ‘부흥’이라는 관점에서 그때와 흡사하다. 이번엔 2011년 동일본 대지진으로부터의 재건·부흥에다 코로나19 극복이라는 의미가 더해졌다. 따라서 자연재해와 감염병 극복이라는 측면에서 보면 이번 올림픽 성화 점화자도 1964년의 사례를 원용할 수도 있다. 일본을 대표하는 스포츠 스타 중에서는 여자 레슬링의 요시다 사오리와 피겨 스케이팅의 하뉴 유즈루, 남자 유도의 노무라 다다히로 등이 성화 점화자의 주요 후보군이다. 요시다는 2012 런던 대회까지 여자 레슬링 55㎏급을 3연패하고 세계선수권을 13차례나 제패한 스타다. 하뉴도 2018 평창까지 남자 피겨 싱글을 2회 연속 우승한 일본 피겨의 상징이다. 일본의 유도 영웅 노무라는1996 애틀랜타부터 2004 아테네 대회까지 남자 60㎏급을 3회 연속 우승했다.
  • 최연소 메달리스트 꿈꾸는 19세 소녀… 韓 셔틀콕 새 역사 향해 ‘강력 스매싱’

    최연소 메달리스트 꿈꾸는 19세 소녀… 韓 셔틀콕 새 역사 향해 ‘강력 스매싱’

    도쿄올림픽 배드민턴 여자 단식에 나서는 안세영(19·삼성생명)이 메달을 따면 한국 셔틀콕 역사가 바뀐다. 방수현 이후 끊어진 단식 메달의 명맥을 25년 만에 다시 잇는 것은 물론 20세에 올림픽 메달을 목에 건 방수현, 라경민, 이용대를 뛰어넘어 역대 최연소이자 사상 첫 10대 메달리스트가 되는 것이다. 안세영은 14일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이런 기대에 대해 “예전에는 부담으로 느껴졌지만 이제는 즐기려는 마음이 더 크다”며 “오히려 재미있는 것 같다”고 당차게 말했다. 2010년대 들어 하강 곡선을 그려온 한국 배드민턴에 안세영의 등장은 단비와 같았다. 중학교 3학년이던 2017년 말 국가대표 선발전에서 선배들을 줄줄이 거꾸러뜨리며 전승으로 태극마크를 달았다. 중학생이 성인 국가대표팀에 합류한 건 이용대 이후 처음 있는 일이었다. 이용대는 추천 선수 자격이었다.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32강에서 탈락했으나 석 달 뒤 아이리시 오픈에서 성인 무대 첫 우승을 신고한 안세영은 이듬해 국제 대회 정상을 5차례 밟으며 한국 선수로는 최초로 세계배드민턴연맹(BWF) 신인상을 받는 등 에이스로 급성장했다. 지난해 코로나19 여파로 국제 대회에 거의 나서지 못했지만 올해 초 연거푸 출전한 대회에서의 선전으로 세계 8위로 도쿄올림픽 무대를 밟는다. 네 살 위 선배 김가은(16위)과 함께다. 지칠 줄 모르는 체력에 견고한 수비가 강점인 그는 올림픽이 1년 미뤄지며 그간 부족하다고 생각했던 파워 등 공격력을 키우고자 구슬땀을 흘렸다. 스트레스가 쌓일 때면 선수촌이 있는 충북 진천의 밤하늘을 가득 채운 별들을 바라보며 푼다고 한다. 안세영은 “저를 응원해주는 모든 분을 행복하게 해줄 수 있게, 또 부상을 당하지 않게 해달라고 소원을 빌기도 한다”고 말하며 감성을 드러냈다. 도쿄올림픽에는 상대 전적에서 밀렸던 2016년 리우 금메달리스트이자 세계 4위 카롤리나 마린(스페인)이 부상으로 출전하지 않아 호재다. 그러나 또 다른 천적인 천위페이(중국)가 건재하다. 세계 2위이자 이번 올림픽에서 톱시드를 받은 선수다. 이제까지 네 번 겨뤄 모두 졌다. 대진상 C조 1위가 유력한 안세영은 A조 1위가 확실한 천위페이와 8강에서 격돌할 가능성이 크다. 메달로 가기 위해 반드시 극복해야 할 상대라는 이야기다. 안세영은 “엄마가 열 번 찍어 안 넘어가는 나무가 없다고 말해준 적이 있다”며 “저는 오히려 이겨야 한다는 부담이 없으니까 배운다는 자세로 끝까지 이를 악물고 뛰어보겠다”고 말했다.
  • ‘지존’ 김태훈 꺾은 긴 다리… 한국 1호 금빛 발차기 쭉쭉!

    ‘지존’ 김태훈 꺾은 긴 다리… 한국 1호 금빛 발차기 쭉쭉!

    키 183㎝·하체 길어 머리 공격 주특기‘체급당 1명’ 치열한 선발전 뚫고 출전개막 이튿날 출격… 초반 낭보 기대감“대한민국 선수단의 도쿄올림픽 ‘1호 금메달’은 꼭 제가 따겠습니다”. 남자 태권도 58㎏급의 장준(21·한국체대)에게 일본 도쿄는 생애 첫 올림픽 무대다. 키 183㎝로 동급에서는 비교적 장신인데다 하체도 길다. 장준은 뛰어난 이 신체조건이 무기다. 특히 머리 공격이 수준급인 그는 한국 태권도의 ‘미래’로 평가받는다. 태권도는 한 체급에 나라당 한 명만 올림픽에 출전할 수 있다. 체급별 올림픽 랭킹 1~5위 선수의 나라에 자동출전권을 줬고 대한민국태권도협회는 지난해 1월 대표선발전을 통해 체급별 대표 1명을 선발했다. 2016년 리우대회 동메달리스트 김태훈(26)이 관록으로 버텼지만 도쿄행 티켓은 3년 동안 칼을 간 장준의 차지가 됐다. 일곱 살 때 태권도복을 입은 장준은 중학교 3학년이 되던 해 제주평화기 첫 우승 이후 국내대회를 평정했다. 충남 홍성고에 입학해서는 아테네올림픽 68㎏급 동메달리스트인 송명섭 코치의 지도를 받으며 기량이 급성장했다. 2016년 1학년 때 첫 출전한 국제대회인 캐나다 세계청소년선수권에서는 남자 51㎏급 우승을 차지했다. 고3 때 동급의 ‘지존’이던 김태훈과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선발전에서 첫 맞대결을 펼쳤다. 2차 결승전과 연장까지 치렀지만 감점이 많아 태극마크를 놓쳤다. 당시 장준의 올림픽 랭킹은 34위에 불과했고 김태훈은 3년째 1위를 지켜온 세계 최강이었다. 그러나 와신상담 그해 11월 월드그랑프리 파이널 준결승에서 장준은 마침내 김태훈을 꺾고 결승에 오른 뒤 우승까지 차지해 도쿄올림픽 경쟁에도 불을 지폈다. 랭킹도 불과 1년 만에 5위까지 끌어올렸다. 장준은 “이때부터 도쿄행도 가능하리라 생각했다”고 말했다. 2019년 세계선수권대회 선발전에서 김태훈을 또 제압한 장준은 10월 1일자 올림픽 랭킹에서 김태훈을 2위로 밀어내고 1위에 등극한 뒤 지난해 1월 3전2승제의 도쿄올림픽 대표 결정전에서 김태훈을 두 경기 만에 제압하고 도쿄행을 확정지었다. 올림픽 후반부에 열리던 이전과는 달리 이번 대회에서 태권도 종목은 개막 이튿날부터 메달 결정전이 펼쳐진다. 장준이 속한 남자 58㎏급은 여자 49㎏급과 함께 24일 열린다. 양궁, 펜싱과 함께 우리나라 선수단의 ‘1호 금메달’이 나올 수도 있다. 장준은 “첫 올림픽이 긴장되긴 한다”면서도 “한국선수단의 1호 메달이 될 수도 있다고 들었다. 반드시 해보고 싶다”고 말했다.
  • 올스타전, 이미 No.1

    올스타전, 이미 No.1

    오타니 쇼헤이(27·LA 에인절스)가 올스타전에서도 메이저리그 최초 기록을 쓴다. 오타니는 14일(한국시간) 미국 콜로라도주 덴버 쿠어스필드에서 열리는 올스타전에서 아메리칸리그 1번 타자와 투수로 선발 출전한다. 올스타전에서 투수와 타자로 모두 선발 출전하는 건 사상 최초의 일이다. MLB닷컴은 13일 “케빈 캐시 감독이 오타니를 선발 투수이자 1번 타자로 정했다”고 전했다. 오타니는 팬 투표로 아메리칸리그 지명타자 부문 올스타에 선수와 코칭스태프 투표로 올스타 선발진에 포함됐다. 오타니는 투수와 야수로 동시에 올스타에 선발된 것만으로도 최초 기록을 작성했다. 캐시 감독은 더 과감한 선택을 했다. 올스타전에 출전하는 선수 중 가장 주목도가 높은 오타니를 선발 투수이자 1번 타자로 세웠다. 캐시 감독은 “올스타전에서 오타니가 투수와 타자로 모두 뛰는 건 팬들은 물론이고 나도 보길 원하는 장면”이라고 말했다. 오타니의 올스타전 투타 겸업을 위해 올스타전 출전 규정도 바뀌었다. 엄격한 규정을 적용하면 오타니가 선발 투수와 1번 타자로 출전하면서 아메리칸리그 올스타는 ‘지명타자’를 포기해야 한다. 오타니가 투구를 마친 뒤에도 타석에 계속 서려면 다른 포지션에서 ‘수비’를 해야 하고 다른 투수도 타석에 들어서거나 대타를 기용해야 한다. 하지만 올해 올스타전에서 오타니는 투수로 등판을 마쳐도 타석에서는 ‘지명타자’로 남을 수 있다. 오타니는 “투수로 올스타전에 나가는 건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 선발 투수 출전은 더더욱 기대하지 않았다”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열린 홈런 더비에서는 피트 알론소(뉴욕 메츠)가 우승했다. 오타니는 1차전에서 탈락했다.
  • ‘군대스리가’ 말뚝 20년… 태극전사 키워낸 군무원 뚝심

    ‘군대스리가’ 말뚝 20년… 태극전사 키워낸 군무원 뚝심

    철이 지나도 한참 지난 이야기일지도 모르겠지만 군대를 경험한 사람이라면 안다. 정말 지겹게 축구를 한다. 전투체육 시간에도 주로 공을 차고 쉬고 싶은 마음이 간절한 주말에도 고참 재촉에 떠밀려 연병장으로 나설 때가 많다. 오죽하면 여성이 가장 듣기 싫어하는 이야기가 ‘군대에서 축구 한 이야기’라는 우스갯소리까지 나왔을까. 그런데 20년째 군대에서 축구를 하는 사람이 있다. 김천 상무 프로축구단 김태완(50) 감독이다. 그의 주특기는 축구 지도자다. 국군체육부대 축구 선수 병사를 관리·지도하는 보직을 맡고 있다. K리그 6월의 감독상을 받은 그를 지난 9일 김천종합운동장에서 만났다. “이렇게 오랫동안 상무와 함께하게 될지 저도 몰랐습니다. 저는 상무를 통해 프로 선수가 되고 또 상무를 통해 지도자의 길을 걷게 됐습니다. 상무는 지금의 저를 만들어 준 너무 감사하고 특별한 곳이지요.” 김 감독이 상무와 처음 인연을 맺은 것은 1995년이다. 축구 명문 부산 동래고를 나온 그는 홍익대를 졸업한 뒤 프로 입문에 실패했다. 실업 한일은행에 잠시 몸담았다가 상무에 지원했는데 마침 제1회 세계군인체육대회가 문을 활짝 열어 줬다. “보통 1년에 4~5명 선발했는데 이때 12명이 지원해서 11명이 뽑혔어요. 쟁쟁한 프로 선수들도 지원했었는데 정말 운이 좋았죠.” 상무에서 절치부심 갈고닦은 실력을 바탕으로 1997년 대전시티즌(현 대전하나시티즌)의 창단 멤버로 우선 지명돼 꿈에 그리던 프로 무대를 누빌 수 있었다. 2001년까지 5시즌 동안 116경기를 뛰며 대전의 레전드가 됐다. 3년간 주장을 맡았고 FA컵 우승도 경험했다. 2017년 창단 20주년을 맞아 선정된 베스트11에서 수비 부문에 이름을 올렸다. 그러나 감독의 구상에서 제외되며 31세에 현역 은퇴하게 됐다. 이때 다시 새로운 삶의 장을 열어 준 게 상무였다. 광주와 연고지 협약을 맺고 K리그에 뛰어들 채비를 하던 상무가 선수단 규모가 커지며 코치가 더 필요했다. 그렇게 2002년 다시 맺은 인연을 이제껏 이어 가고 있다. 2010년부터는 군무원 신분이 됐고 2017년부터는 사령탑으로 승격해 5시즌째 지휘봉을 잡고 있다. 김 감독은 “처음에는 2~3년간 봉사 활동을 하자는 생각 정도였다”고 돌이켰다. 상무가 인생의 전환점이 된 경험이 있어서인지 김 감독은 인터뷰 내내 ‘성장’이라는 단어를 자주 꺼냈다. 사실 상무에서 성장해 소속팀 주축이 되거나 또 다른 능력을 재발견하는 경우는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 최근에는 박용지, 김건희, 이규성, 마상훈 등이 그랬다. 특히 지난해 전역한 수비수 강상우의 경우 공격 본능을 깨우고 소속팀 포항 스틸러스로 돌아가서도 활약을 이어 가며 생애 첫 국가대표로 발탁됐다. “축구가 아직 성숙하지 않은 나이에 상무에 옵니다. 미완의 대기가 축구에 대한 꽃을 활짝 피워 각 팀에서 꼭 필요한 선수로 성장해 돌아가고 또 이를 자양분으로 상무 출신 선수들이 대한민국 축구의 중심이 될 수 있도록 하는 게 제 역할이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전역 선수들이 상무와의 경기 때 좋은 플레이를 펼치면 흐뭇한 마음일 것 같다는 이야기를 꺼냈더니 손사래를 쳤다. “지는 것을 좋아하지 않기 때문에 아무래도 저희와 할 때는 잘하는 친구들이 벤치에 앉아 쉬거나 엔트리에서 빠졌으면 좋겠어요. 하하하. 농담이고요. 잘해 주면 사실 고맙죠.” 오랫동안 지켜본 상무 축구의 매력은 무엇인지 궁금했다. “처음 축구를 시작했을 때의 순수함과 즐거움을 찾을 수 있는 곳이에요. 축구를 하다 보면 다른 사람을 밟고 올라서야 하는 상황에 놓이기도 하고 축구 외적으로도 많은 생각을 하게 되지요. 그런데 여기에 오면 할 수 있는 게 축구밖에 없어서 다른 생각을 하지 않고 오로지 축구 자체에 몰입할 수 있습니다.” 최근 상무는 전역·전입 시기가 찾아와 어수선한 상황에서도 5연승 포함, 10경기 무패 행진으로 K리그2 공동 1위를 달렸다(10일 FC안양에 2-4로 져 연승 행진이 끊기고 3위로 하락했다). 이런 상승세를 지휘한 김 감독은 이달의 감독상을 거머쥐었다. 상무 감독으로는 2015년 박항서 감독에 이어 두 번째다. 김 감독은 시즌 초반 위기 때 예방주사를 맞은 결과라고 설명했다. “선수 부상이 잇따르며 동계훈련 때 준비한 걸 제대로 보여 주지 못하고 무너졌는데 그때 주축 선수가 전역 등으로 나갈 때를 대비해 우리가 할 수 있는 것을 계속 찾으려 했고 시행착오를 거듭했던 게 조금씩 결과로 나오는 것 같습니다.” 사실 상무는 K리그 입성 뒤 하위권을 맴돌다가 2013년 승강제가 도입되며 2부로 떨어지고 다시 1부로 올라오기를 반복했다. 그러다 2016년 재승격 뒤 5년 연속 1부 생존을 이어 가며 2019년 7위를 하더니 특히 지난해에는 성적과 경쟁 부담을 내려놓고 축구 자체를 즐기자는 이른바 ‘행복 축구’를 내세워 4위라는 역대 최고 성적을 썼다. 국가대표급 선수들이 일부 들어오기는 하지만 해마다 선수단이 대폭 물갈이되며 변화가 심하고 외국인 선수도 없는 불리한 조건을 극복하고 강철부대 같은 면모를 보인 것이다. “대표급 선수들이 들어오긴 하지만 이름값으로 축구하는 게 아니라 팀으로 강해져야 한다고 늘 강조합니다. 무명 선수들 또한 할 수 있다는 마음으로 경쟁하며 시너지를 내 자연스럽게 팀이 강해진 게 비결이라면 비결이지요.” 10년 만에 연고지가 상주에서 김천으로 바뀌며 올해 신생팀 자격으로 K리그2에서 뛰게 됐다. 김 감독은 K리그2가 호락호락하지 않다고 혀를 내둘렀다. “상무가 K리그2를 경험하는 건 6년 만입니다. 저도 감독을 맡고는 처음이고요. 상향평준화가 된 것은 물론이고 잘 모르는 팀이 많아요. 무엇보다 간절함과 치열함이 있어 제대로 준비하지 않으면 살아남기 힘든 리그라는 걸 절실하게 느끼고 있습니다.” 지도자로 한 팀에 오래 있었다. 용병술과 지도력도 인정받고 있다. 다른 팀을 지휘해 보고 싶은 마음은 없을까. “제가 다른 팀에서도 통할까, 지금 그저 선수가 좋아서 성적을 내는 건 아닐까 궁금하기도 해요. 그래서 더 늦기 전에 도전하고픈 마음은 있어요. 하지만 지금은 K리그1으로 돌아가 질 좋은 축구를 보여 주는 게 목표입니다. 선수들에겐 우승하자고 이야기하지 않아요. 결과가 아니라 과정이 중요하다고. 빨리 가려면 혼자 가도 되지만 멀리 가려면 함께 가야 한다고. 시즌을 멋지게 마무리하자고 말하곤 합니다.”
  • ‘천재 테란’에서 게임사 대표로 “제2의 전성기? 게임 이제 시작”

    ‘천재 테란’에서 게임사 대표로 “제2의 전성기? 게임 이제 시작”

    17세 데뷔해 총 6번의 리그 우승컴공과 입학해 창업 동아리 매료쇼핑몰 실패 뒤 개인방송·강연가돌고돌아 아이디 딴 ‘나다’ 대표로 학교→PC방→구미 ‘짱’ 된 것처럼 게임 제작도 차근차근 커 가고파슬럼프 딛고 최종 우승 최고 순간그 짜릿함 직원과 나눌 날 오겠죠이윤열(37) 나다디지탈 대표는 게임으로 최고의 자리에 올랐던 사람이다. 그는 1990년대 말, 2000년대 초 학창 시절을 보냈던 남학생들을 방과후 PC방으로 결집시켰던 전설적인 게임인 ‘스타크래프트’ 프로게이머로 한 획을 그었다. 이 대표는 2000년 17세의 나이로 데뷔하고 얼마 지나지 않아 당시 최고 스타였던 ‘황제’ 임요환(41)의 뒤를 이어 수년간 정상의 자리에 군림했다. ‘천재 테란’(스타크래프트의 한 종족)이라는 칭호를 받으며 당시 게임 방송국 양대 산맥이던 ‘온게임넷’과 ‘MBC게임’의 스타크래프트 리그에서 총 여섯 번 우승을 차지했다. 음악방송에서 골든컵을 주듯 당시 온게임넷에서도 3회 우승자는 이제 최고의 반열에 올랐다는 의미로 ‘골든마우스’를 안겼는데 그 첫 수상자가 이 대표였다. 10대 시절 이미 게임으로 전성기를 맛봤던 이 대표는 또다시 게임으로 최고의 자리에 오르고자 한다. 이전에는 프로게이머로 성공했다면 이제는 게임 회사 최고경영자(CEO)로 변신했다. 회사 이름도 프로게이머 시절 이 대표의 게임 아이디였던 ‘나다’(NADA)를 따서 만들었다. 1년여 전에 창업을 했는데, 최근 출시한 ‘랜덤 스킬 디펜스’까지 합쳐 그사이 벌써 세 개의 게임을 내놨다.지난 9일 대구 경북대에 위치한 나다디지탈 사무실을 찾으니 직원들 뒤편에 서서 바쁘게 지시하는 이 대표가 눈에 띄었다. ‘선수’라고 불러야 할지 ‘대표님’이라 불러야 할지 고민하다가 후자를 택했다. 어색해할 줄 알았지만 “이젠 대표라는 호칭이 자연스럽다”는 답변이 돌아왔다. 프로게이머 시절에는 숫기가 없었던 그였지만 지금의 이 대표는 묻지 않아도 제작 중인 게임에 대해 한참 이야기하는, 제법 사업가다운 모습이었다. ●1년 만에 게임 3개 출시… “난 아침형 노력파” 프로게이머가 CEO가 되는 것은 평범한 길은 아니다. 이 대표와 같은 시대에 프로게이머로 이름을 날렸던 이들은 TV에 나오는 방송인이 됐거나 유튜브·아프리카TV 등에서 개인방송을 하고, 그것도 아니면 후배 프로게이머들의 감독이나 코치를 맡고 있다. “이(e)스포츠 출신 기업가로서 동료나 후배들에게 좋은 본보기가 됐으면 한다”는 이 대표는 오래전부터 CEO가 되고 싶다는 마음을 품고 있었다. 프로게이머를 하느라 집중하기 어려웠던 학교를 제대로 다녀보고 싶은 이 대표는 수시전형을 통해 04학번으로 인하대 컴퓨터공학과에 입학했고, 창업 동아리에 열정을 쏟았다. 이 대표는 그때를 돌아보며 “창업 동아리 활동을 통해 조금씩 사업에 대한 마음을 키웠다”고 말했다. 이후 2011년쯤 지금의 아내와 함께 ‘나다몰’이라는 쇼핑몰을 만들었다가 어려움을 겪고 사업을 접었던 이 대표는 개인방송인, 강연가 등으로 활동했다. 그리고 결국에는 돌고 돌아 엔젤게임즈라는 회사에 들어가면서 2017년부터는 게임 제작자로 정착했다. “스타크래프트의 유즈맵(이용자들이 만든 파생 게임) 중에 ‘랜덤파워디펜스’라는 게임을 해 봤다가 매료됐어요. 부가적인 부분을 채워서 모바일 게임으로 잘 만들면 ‘대박’이라는 생각에 당시 경기 수원에서 살던 가족들을 이끌고 엔젤게임즈가 있던 대구로 이사 왔습니다. 하지만 프로젝트도 지연되고, 게임 결과물도 원하는 방향대로 만들지는 못했습니다. 그래서 3년 만에 나와 회사를 새로 차리게 된 것이죠.”●“게임 쉽게 지웠는데… 지금 이탈자 보면 가슴 아파” 게임에는 일가견이 있음에도 이 대표는 “지금 이 분야에서 완전 신입”이라고 스스로를 평가하고 있다. 그는 “게임을 하는 것과 만드는 것은 천지차이”라면서 “예전에는 새로 나온 게임을 몇 판 해보고 재미없으면 바로 지워 버리곤 했는데 CEO가 된 지금은 이용자들이 이탈하면 가슴이 너무 아프다”고 말했다. 프로게이머 시절보다 힘드냐고 묻자 잠시 생각에 잠기더니 “그땐 부담이 적었다. 혼자 게임하면 되는 거였는데 지금은 가족이 늘었다. 직원들도 있고 하니까 이제는 더 큰 규모로 성공을 해야 한다”며 비장한 표정을 지었다. 이 대표는 아직 사업의 출발 단계인 요즘 스타크래프트를 처음 시작했던 10대 시절을 떠올리며 회사 일을 하고 있다. “학창 시절 PC방에 자주 갔는데 스타크래프트를 보고 너무 놀랐죠. 이전에 가던 오락실과 많이 달랐어요. 온라인으로 누군가와 게임하는 것도 신기하고 서로 채팅을 주고받는 것도 신기했죠. 금방 빠져들어서 하다가 승부욕이 생겼어요. 학교에서 잘한다는 친구와 붙어서 이기다 보니 이른바 학교 ‘짱’(최고)이 됐고, PC방 대회에 참가비 5000원을 내고 나갔다가 처음으로 우승해 상금 30만원도 탔어요. 고향인 구미를 휩쓸고 대구, 부산, 서울 등으로 대회 원정을 갔는데 너무 잘하는 사람이 많아서 좌절도 했습니다. ‘우물 안 개구리’였더라구요. 그래도 대회 끝나고 밤 11시 입석으로 기차 막차 타고 4시간 걸려 집에 갔다가 한두 시간 자고 학교 갔다 오면서 게임을 계속했죠. 그렇게 대회는 다 나가다 보니까 나중엔 결국 1등을 했습니다. 원래 즐거워서 했는데 하다 보니 상금도 쌓이더라구요. 처음에는 프로게이머를 별로 탐탁지 않아 하시던 부모님도 나중에는 ‘그때 골리앗(게임 속 캐릭터 이름)을 더 뽑아야지’ 하면서 조언을 해 주실 정도로 관심을 가져 주셨어요. 당시 학교, PC방, 구미 그리고 다른 도시의 강자들을 차례로 물리쳤던 것처럼 게임 제작가로서도 지금부터 차근차근 커 나가고 싶네요.” 프로게이머 시절에 ‘천재 테란’이라 불렸는데 사업에서도 ‘노력파’보다는 ‘천재형 베짱이’ 아니냐는 질문에 이 대표는 고개를 세게 가로저었다. 당시 주변 선수들이 “이윤열은 연습을 그렇게 많이 안 하는데도 잘한다”는 취지의 증언을 많이 했는데 이것은 모두 오해라는 것이다. 그는 “선수 때 밤늦게까지 연습하기보다는 해야 할 것을 딱 연습하고, 나가서 바람을 쐬거나 일찍 자는 편이었다”면서 “몸의 컨디션이나 손의 감각이 살아 있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또 “‘아침형 인간’이어서 일찍 일어나서 조용히 게임하는 것이 즐거웠다. 야행성인 팀 동료들이 그런 장면을 목격하지 못했던 것 같다”면서 “요즘 게임을 개발할 때도 마찬가지로 직원들이 밤 늦은 시간까지 야근을 해서 다음날 과부하가 걸리는 것보다는 집중할 때 딱 하고 쉴 때 쉬는 게 낫다고 본다”고 말했다.●캐시카우 될 히트작 1차 목표… 게임사 ‘빅4’ 꿈꿔 이 대표에게 ‘인생 최고의 순간’을 묻자 곧바로 프로게이머로서 마지막인 여섯 번째 우승할 때(2006년)를 꼽았다. 그는 “당시 슬럼프가 있었는데 다시 많은 걸 포기하고 노력해 밑에서부터 치고 올라와 오영종 선수를 3대2로 아슬아슬하게 꺾고 우승했다”면서 “첫 번째 우승했을 때는 그냥 얼떨떨했는데 여섯 번째는 과정이 쉽지 않아서인지 기쁨이 더 컸다”고 말했다. 그는 “우승의 짜릿함은 스포츠 선수 말고 또 어떤 직업에서 느낄 수 있겠느냐”면서 “우승은 해본 사람만 알 수 있다. 정말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사람이 된 기분이었다”고 곱씹었다. 프로게이머는 10대 후반부터 20대 초반까지의 나이가 전성기다. 그때 가장 높은 곳에 올라갔다 온 이 대표는 30대에 들어 제2의 전성기를 꿈꾸고 있다. “프로게이머 때 우승했던 그 짜릿함을 다시 느끼기란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하는 이 대표에게 ‘직접 제작한 게임이 구글플레이 매출 순위 1위에 오르면 어떻겠냐’고 묻자 배시시 웃었다. 그는 “일단 회사의 캐시카우(수익창출원)가 될 수 있는 대형 히트작을 만드는 것이 목표”라면서 “나중에는 결국 메타버스(3차원 초현실 세계)에 기반한 게임만 살아 남을 것 같은데 메타버스 시대에도 독창적인 아이디어로 승부를 보겠다”고 말했다. “지금 국내 ‘톱3’ 게임사가 3N(넥슨·넷마블·엔씨소프트)으로 불리는데, 언젠가 나다(NADA)디지탈까지 껴서 4N이 되면 너무 좋겠네요. 생각해 보니 스타크래프트에서도 팀전을 우승하면 같이 감정을 나눌 사람이 있어서 더 기쁜 법인데, 이번에는 직원들과 함께 제작한 게임으로 정상에 오르면 몇 배로 좋지 않을까요. 다시 느껴 보고 싶습니다.”
  • ‘천재 테란’은 열심히 살고 있었다…이윤열, CEO로도 성공 빌드업中

    ‘천재 테란’은 열심히 살고 있었다…이윤열, CEO로도 성공 빌드업中

    이윤열(37) 나다디지탈 대표는 게임으로 최고의 자리에 올랐던 사람이다. 그는 1990년대 말, 2000년대 초 학창 시절을 보냈던 남학생들을 방과후 PC방으로 결집시켰던 전설적인 게임인 ‘스타크래프트’ 프로게이머로 한 획을 그었다. 이 대표는 2000년 17세의 나이로 데뷔하고 얼마 지나지 않아 당시 최고 스타였던 ‘황제’ 임요환(41)의 뒤를 이어 수년간 정상의 자리에 군림했다. ‘천재 테란’(스타크래프트의 한 종족)이라는 칭호를 받으며 당시 게임 방송국 양대 산맥이던 ‘온게임넷’과 ‘MBC게임’의 스타크래프트 리그에서 총 여섯 번 우승을 차지했다. 음악방송에서 골든컵을 주듯 당시 온게임넷에서도 3회 우승자는 이제 최고의 반열에 올랐다는 의미로 ‘골든마우스’를 안겼는데 그 첫 수상자가 이 대표였다. 10대 시절 이미 게임으로 전성기를 맛봤던 이 대표는 또다시 게임으로 최고의 자리에 오르고자 한다. 이전에는 프로게이머로 성공했다면 이제는 게임 회사 최고경영자(CEO)로 변신했다. 회사 이름도 프로게이머 시절 이 대표의 게임 아이디였던 ‘나다’(NADA)를 따서 만들었다. 1년여 전에 창업을 했는데, 최근 출시한 ‘랜덤 스킬 디펜스’까지 합쳐 그사이 벌써 세 개의 게임을 내놨다. 지난 9일 대구 경북대에 위치한 나다디지탈 사무실을 찾으니 직원들 뒤편에 서서 바쁘게 무언가를 지시하는 이 대표가 눈에 띄었다. ‘선수’라고 불러야 할지 ‘대표님’이라 불러야 할지 고민하다가 후자를 택했다. 어색해할 줄 알았지만 “이젠 대표라는 호칭이 자연스럽다”는 답변이 돌아왔다. 프로게이머 시절에는 숫기가 없었던 그였지만 지금의 이 대표는 묻지 않아도 제작 중인 게임에 대해 한참 이야기하는, 제법 사업가다운 모습이었다.프로게이머가 CEO가 되는 것은 평범한 길은 아니다. 이 대표와 같은 시대에 프로게이머로 이름을 날렸던 이들은 TV에 나오는 방송인이 됐거나 유튜브·아프리카TV 등에서 개인방송을 하고, 그것도 아니면 후배 프로게이머들의 감독이나 코치를 맡고 있다. “이(e)스포츠 출신 기업가로서 동료나 후배들에게 좋은 본보기가 됐으면 한다”는 이 대표는 오래전부터 CEO가 되고 싶다는 마음을 품고 있었다. 프로게이머를 하느라 집중하기 어려웠던 학교를 제대로 다녀보고 싶은 이 대표는 수시전형을 통해 04학번으로 인하대 컴퓨터공학과에 입학했고, 창업 동아리에 열정을 쏟았다. 이 대표는 그때를 돌아보며 “창업 동아리 활동을 통해 조금씩 사업에 대한 마음을 키웠다”고 말했다. 이후 2011년쯤 지금의 아내와 함께 ‘나다몰’이라는 쇼핑몰을 만들었다가 어려움을 겪고 사업을 접었던 이 대표는 개인방송인, 강연가 등으로 활동했다. 그리고 결국에는 돌고 돌아 엔젤게임즈라는 회사에 들어가면서 2017년부터는 게임 제작자로 정착했다.“스타크래프트의 유즈맵(이용자들이 만든 파생 게임) 중에 ‘랜덤파워디펜스’라는 게임을 해 봤다가 매료됐어요. 부가적인 부분을 채워서 모바일 게임으로 잘 만들면 ‘대박’이라는 생각에 당시 경기 수원에서 살던 가족들을 이끌고 엔젤게임즈가 있던 대구로 이사 왔습니다. 하지만 프로젝트도 지연되고, 게임 결과물도 원하는 방향대로 만들지는 못했습니다. 그래서 3년 만에 나와 회사를 새로 차리게 된 것이죠.” 게임에는 일가견이 있음에도 이 대표는 “지금 이 분야에서 완전 신입”이라고 스스로를 평가하고 있다. 그는 “게임을 하는 것과 만드는 것은 천지차이”라면서 “예전에는 새로 나온 게임을 몇 판 해보고 재미없으면 바로 지워 버리곤 했는데 CEO가 된 지금은 이용자들이 이탈하면 가슴이 너무 아프다”고 말했다. 프로게이머 시절보다 힘드냐고 묻자 잠시 생각에 잠기더니 “그땐 부담이 적었다. 혼자 게임하면 되는 거였는데 지금은 가족이 늘었다. 직원들도 있고 하니까 이제는 더 큰 규모로 성공을 해야 한다”며 비장한 표정을 지었다.이 대표는 아직 사업의 출발 단계인 요즘 스타크래프트를 처음 시작했던 10대 시절을 떠올리며 회사 일을 하고 있다. “학창 시절 PC방에 자주 갔는데 스타크래프트를 보고 너무 놀랐죠. 이전에 가던 오락실과 많이 달랐어요. 온라인으로 누군가와 게임하는 것도 신기하고 서로 채팅을 주고받는 것도 신기했죠. 금방 빠져들어서 하다가 승부욕이 생겼어요. 학교에서 잘한다는 친구와 붙어서 이기다 보니 이른바 학교 ‘짱’(최고)이 됐고, PC방 대회에 참가비 5000원을 내고 나갔다가 처음으로 우승해 상금 30만원도 탔어요. 고향인 구미를 휩쓸고 대구, 부산, 서울 등으로 대회 원정을 갔는데 너무 잘하는 사람이 많아서 좌절도 했습니다. ‘우물 안 개구리’였더라구요. 그래도 대회 끝나고 밤 11시 입석으로 기차 막차 타고 4시간 걸려 집에 갔다가 한두 시간 자고 학교 갔다 오면서 게임을 계속했죠. 그렇게 대회는 다 나가다 보니까 나중엔 결국 1등을 했습니다. 원래 즐거워서 했는데 하다 보니 상금도 쌓이더라구요. 처음에는 프로게이머를 별로 탐탁지 않아 하시던 부모님도 나중에는 ‘그때 골리앗(게임 속 캐릭터 이름)을 더 뽑아야지’ 하면서 조언을 해 주실 정도로 관심을 가져 주셨어요. 당시 학교, PC방, 구미 그리고 다른 도시의 강자들을 차례로 물리쳤던 것처럼 게임 제작가로서도 지금부터 차근차근 커 나가고 싶네요.” 프로게이머 시절에 ‘천재 테란’이라 불렸는데 사업에서도 ‘노력파’보다는 ‘천재형 베짱이’ 아니냐는 질문에 이 대표는 고개를 세게 가로저었다. 당시 주변 선수들이 “이윤열은 연습을 그렇게 많이 안 하는데도 잘한다”는 취지의 증언을 많이 했는데 이것은 모두 오해라는 것이다. 그는 “선수 때 밤늦게까지 연습하기보다는 해야 할 것을 딱 연습하고, 나가서 바람을 쐬거나 일찍 자는 편이었다”면서 “몸의 컨디션이나 손의 감각이 살아 있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또 “‘아침형 인간’이어서 일찍 일어나서 조용히 게임하는 것이 즐거웠다. 야행성인 팀 동료들이 그런 장면을 목격하지 못했던 것 같다”면서 “요즘 게임을 개발할 때도 마찬가지로 직원들이 밤 늦은 시간까지 야근을 해서 다음날 과부하가 걸리는 것보다는 집중할 때 딱 하고 쉴 때 쉬는 게 낫다고 본다”고 말했다.이 대표에게 ‘인생 최고의 순간’을 묻자 곧바로 프로게이머로서 마지막인 여섯 번째 우승할 때(2006년)를 꼽았다. 그는 “당시 슬럼프가 있었는데 다시 많은 걸 포기하고 노력해 밑에서부터 치고 올라와 오영종 선수를 3대2로 아슬아슬하게 꺾고 우승했다”면서 “첫 번째 우승했을 때는 그냥 얼떨떨했는데 여섯 번째는 과정이 쉽지 않아서인지 기쁨이 더 컸다”고 말했다. 그는 “우승의 짜릿함은 스포츠 선수 말고 또 어떤 직업에서 느낄 수 있겠느냐”면서 “우승은 해본 사람만 알 수 있다. 정말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사람이 된 기분이었다”고 곱씹었다. 프로게이머는 10대 후반부터 20대 초반까지의 나이가 전성기다. 그때 가장 높은 곳에 올라갔다 온 이 대표는 30대에 들어 제2의 전성기를 꿈꾸고 있다. “프로게이머 때 우승했던 그 짜릿함을 다시 느끼기란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하는 이 대표에게 ‘직접 제작한 게임이 구글플레이 매출 순위 1위에 오르면 어떻겠냐’고 묻자 배시시 웃었다. 그는 “일단 회사의 캐시카우(수익창출원)가 될 수 있는 대형 히트작을 만드는 것이 목표”라면서 “나중에는 결국 메타버스(3차원 초현실 세계)에 기반한 게임만 살아 남을 것 같은데 메타버스 시대에도 독창적인 아이디어로 승부를 보겠다”고 말했다.“지금 국내 ‘톱3’ 게임사가 3N(넥슨·넷마블·엔씨소프트)으로 불리는데, 언젠가 나다(NADA)디지탈까지 껴서 4N이 되면 너무 좋겠네요. 생각해 보니 스타크래프트에서도 팀전을 우승하면 같이 감정을 나눌 사람이 있어서 더 기쁜 법인데, 이번에는 직원들과 함께 제작한 게임으로 정상에 오르면 몇 배로 좋지 않을까요. 다시 느껴 보고 싶습니다.”
  • 놓친 우승컵, 남은 인종차별...래시포드 “내가 누구인지 사과안해”

    놓친 우승컵, 남은 인종차별...래시포드 “내가 누구인지 사과안해”

    유로2020 우승컵을 놓친 잉글랜드가 인종차별로 몸살을 앓고 있다. 결승전에서 승부차기에 성공하지 못한 마커스 래시포드, 제이든 산초, 부카요 사카가 극성 팬들의 타깃이 됐다. 하지만 이들을 지지하고 인종차별을 배격하는 물결도 거세지고 있다. 래시포드는 13일(한국시간) 자신의 소셜미디어에 “경기력에 대한 비판이라면 하루종일 들을 수 있다”면서도 “하지만 내가 누구인지, 내가 어디서 왔는지에 대해서는 절대 사과하지 않겠다”고 썼다. 사상 첫 유럽국가대항전 우승, 1966년 월드컵 우승 이후 55년 만의 메이저 대회 정상을 노리던 잉글랜드는 전날 영국 런던 웸블리 스타디움에서 열린 유로2020 결승에서 이탈리아와 연장전까지 1-1로 비긴 뒤 승부차기에서 2-3으로 무릎을 꿇었다. 잉글랜드의 3번째 키커로 나선 래시포드가 골키퍼를 완전히 속이고 슛을 날렸으나 골대를 때렸고, 4번째 키커 산초와 마지막 키커 사카의 슛이 거푸 이탈리아 골키퍼에 막혔다. 공교롭게도 이들 3명 모두 흑인이라는 공통점이 있어 온라인과 소셜미디어 등에서 인종차별적인 발언과 욕설이 쏟아졌다. 래시포드의 고향인 맨체스터 위딩턴에 그려진 그의 벽화가 훼손됐다가 응원 메시지로 뒤덮이기도 했다. 래시퍼드는 소셜미디어 장문의 글에서 “눈 감고도 넣을 수 있는데 왜 그랬는지 모르겠다. 팀 동료는 물론 모두를 실망시켰다. 미안하다는 말밖에 할 수가 없다”고 자책했다. 그러면서도 인종차별에 대해서는 결연한 모습을 보였다. 그는 “가슴에 삼사자 문양을 달고 뛰며 수 만 영의 관중들 속에서 가족이 나를 응원하는 것을 보는 것만큼 자랑스러운 순간은 없었다”고 강조했다. 또 “난 마커스 래시포드, 23세, 사우스 맨체스터 위딩톤과 위텐쇼에서 온 흑인 남성이다. 이게 내가 가진 전부”라며 “응원 메시지를 보내준 모두에게 고맙다. 나와 우리 팀은 더 강해져 돌아올 것”이라고 덧붙였다. 잉글랜드 대표팀 주장 해리 케인도 인종차별에 발끈했다. 케인은 “소셜미디어에서 누군가를 모욕한다면 당신들은 잉글랜드 팬이 아니다”며 “우리는 당신들을 원하지 않는다”고 신랄하게 비판했다. 유로2020을 직관한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도 나섰다. 그는 “잉글랜드 팀은 인종 차별을 당할 게 아니라 영웅으로 칭송을 받아야 한다”며 “인종차별을 가한 이들은 부끄러운 줄 알아야 한다. 다시 바위 밑으로 기어들어 가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유럽축구연맹(UEFA)과 잉글랜드축구협회(FA)도 규탄에 나섰다. UEFA는 트위터를 통해 “축구계는 물론 사회에서도 인종차별은 용납되지 않는다”고 성토했다. FA는 “최선을 다해 최대한의 처벌을 받게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잉글랜드 리그2(4부리그) 팀 레이턴 오리엔트는 인종차별 행위가 확인된 팬의 경기장 출입을 영구 금지했다.
  • 장력 44파운드 활도 거뜬한 ‘힘짱 궁사’… “배우 이제훈씨, 金 따면 데이트 한번 하시죠”

    장력 44파운드 활도 거뜬한 ‘힘짱 궁사’… “배우 이제훈씨, 金 따면 데이트 한번 하시죠”

    ‘세계 최강’ 한국 양궁은 예선이 본선보다 치열한 것으로 유명하다. 코로나19로 대표팀 선발전에 여러 변수가 닥친 상황에서도 당당히 예선 1위로 태극마크를 단 강채영(25)이 이번 올림픽에서 다관왕이 유력한 선수로 꼽히는 이유다. 양궁은 역대 올림픽에서 금메달 23개, 은메달 9개, 동메달 7개를 따며 가장 많은 금메달을 수확한 종목이다. 2016년 리우 올림픽에선 올림픽 최초로 양궁에 걸린 4개 금메달을 싹쓸이하는 역사도 만들었다. 도쿄 올림픽에서는 혼성 종목까지 생겨 5개 금메달을 획득할 가능성까지 거론된다. 강채영은 이번 올림픽에서도 금빛 신화를 쓸 양궁 대표팀의 유력한 메달 주자로 꼽힌다. 리우 대회 선발전에서 4위에 그치며 아깝게 탈락했지만 최근까지 세계랭킹 1위(현재 3위)를 꾸준히 유지했을 정도로 최정상의 실력을 자랑한다. 코로나19가 덮치기 전인 2019년엔 월드컵 및 세계선수권대회에서 금메달을 휩쓸며 ‘강채영의 해’라는 평가가 나왔을 정도다. 지난 4월 열린 대표 선발전에서도 16.6점으로 2위 그룹(11점)을 넉넉히 따돌리며 예선 1위로 태극 마크를 달았다. 강채영의 장점으로는 우선 힘이 꼽힌다. 보통 여자 궁사가 장력이 38~40파운드인 활을 쏘는 것과 달리 강채영은 43~44파운드 활을 쏜다. 무거운 활일수록 빠르고 바람에 영향을 덜 받는다. 양궁 대회가 열리는 유메노시마 경기장이 바닷가에 있어 바람이 많이 부는 환경이다 보니 강채영의 장점이 발휘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대표팀 막내를 해도 이상할 것 없는 나이지만 이번에 최고참이자 주장으로서 장민희(22), 안산(20)보다 경험이 많은 것도 장점으로 꼽힌다. 올림픽은 후배들과 마찬가지로 처음이지만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서 개인전 동메달, 단체전 금메달을 딴 경험이 있다. 강채영도 지난달 선수촌에서 열린 미디어데이 당시 “내가 다른 선수보다 경험이 있는 편이어서 조언을 많이 해주려고 한다”고 밝힌 바 있다. 메달이 본전인 정도로 큰 기대가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지만 강채영은 자신감이 돋보였다. 강채영은 “부담이 되는 건 사실이지만 기대를 해주시는 것에 대해 실망을 드리지 않으려고 연습을 많이 했다”면서 “올림픽은 첫 출전이지만 재밌게 후회 없이 하고 오려고 한다”는 각오를 밝혔다. 강채영은 “우승하면 배우 이제훈을 만나고 싶다”고 수줍게 웃으며 올림픽에서의 선전을 다짐했다.
  • 11m 앞에다 두고… 빗장 친 이탈리아, 가슴 친 잉글랜드

    11m 앞에다 두고… 빗장 친 이탈리아, 가슴 친 잉글랜드

    이탈리아가 잉글랜드를 잡고 웸블리 구장을 ‘아주리(푸른색)’로 물들였다. 승부차기 골문을 굳게 지킨 잔루이지 돈나롬마는 골키퍼로는 유로 대회 사상 처음으로 최우수선수(MVP)에 선정됐다. 이탈리아는 12일(한국시간) 영국 런던의 ‘축구 성지’ 웸블리 스타디움에서 열린 유럽축구선수권대회(유로 2020) 결승에서 연장전까지 120분 동안 1-1로 승부를 가리지 못하다 승부차기에서 잉글랜드를 3-2로 제압했다. 이로써 이탈리아는 자국에서 열린 1968년 대회 이후 53년 만에 유럽축구 정상을 탈환했다. 2000년대 2차례(2000년·2012년)나 결승에 올랐지만 우승에 실패했던 이탈리아는 기어코 세 차례 도전 끝에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A매치 34경기 연속 무패(27승7무) 행진도 이어갔다. 특히 월드컵 4회 우승에 빛나는 이탈리아는 4년 전 러시아월드컵을 앞두고 유럽지역 플레이오프에서 스웨덴에 져 60년 만에 본선 진출 실패의 쓴맛을 봤었다.이후 로베르토 만치니 감독을 사령탑에 임명한 뒤 니콜로 바렐라(인터밀란) 등 그동안 대표팀에서 주목받지 못한 선수를 중용해 세대교체에 성공하며 강팀의 면모를 되찾았다. 반면 대회 첫 결승에 진출, 안방에서 ‘무관’의 한을 풀려던 잉글랜드는 조별리그 무실점을 비롯해 총 4골의 ‘짠물 수비’를 펼친 이탈리아에 막혀 뜻을 이루지 못했다. 1966년 월드컵 우승 뒤 웸블리에서의 두 번째 메이저 우승컵도 물거품이 됐다. 잉글랜드는 역대 최다 시간인 경기 시작 1분 57초 만에 키이런 트리피어의 크로스를 받은 루크 쇼가 왼발 논스톱 슈팅으로 선제골을 성공했다. 그러나 이탈리아는 후반 22분 레오나르도 보누치의 동점골로 균형을 맞췄다. 연장까지 이어진 120분간의 접전에도 가리지 못한 우승컵의 주인은 이탈리아의 선축으로 펼쳐진 승부차기에서 결정됐다. 두 번째 키커 안드레아 벨로티의 슈팅이 픽퍼드에 막히면서 1-2로 끌려가던 이탈리아는 그러나 잉글랜드의 세 번째 키커 마커스 래시퍼드의 슈팅이 골문을 벗어나고 네 번째 키커 제이든 산초의 슈팅마저 돈나룸마의 선방에 막히면서 3-2로 리드를 잡았다. 이탈리아는 마지막 키커 조르지뉴의 슈팅이 불발됐지만 이어진 부카요 사카의 슈팅도 돈나룸마의 손에 걸리면서 우승을 확정했다. 결정적 역할을 한 돈나룸마는 MVP 격인 ‘플레이어 오브 더 토너먼트’에 선정됐다. 1996년 제정된 이 상을 골키퍼가 받은 건 돈나룸마가 처음이다. 나란히 5골을 넣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포르투갈)와 파트리크 시크(체코)는 공동 득점왕에 올랐다.
  • 11개 대회서 6승… 박민지, 벌써 11억

    11개 대회서 6승… 박민지, 벌써 11억

    1주 휴식 뒤 컷 탈락이 보약이 됐다. ‘대세’ 박민지(23)가 시즌 6승에 성공하며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한 시즌 최다승 및 최다 상금을 향해 다시 시동을 걸었다. ●KLPGA 대보 하우스디오픈 초대 챔피언 등극 박민지는 11일 경기 파주 서원밸리 컨트리클럽(파72·6639야드)에서 열린 대보 하우스디오픈(총상금 10억원) 최종 3라운드에서 버디 7개와 보기 1개를 묶어 6언더파 66타를 쳤다. 최종 합계 16언더파 200타를 기록한 박민지는 데뷔 7년 만에 첫 승을 노리던 ‘벤틀리 소녀’ 서연정(26)을 2타차로 제치고 대회 초대 챔피언에 올랐다. 한국여자오픈 우승으로 첫 메이저 타이틀을 품은 뒤 1주를 쉬고 출전했던 맥콜·모나파크 오픈에서 컷 탈락의 아픔을 겪은 박민지는 곧바로 통산 10승을 채우며 대세 면모를 회복했다. ●투어 첫 7월에 6승… 2007년 신지애 페이스 특히 박민지는 KLPGA 투어에서 7월에 시즌 6승과 상금 10억원을 돌파한 최초의 선수가 됐다. 11개 대회 출전에 6승은 2007년 한 시즌 최다 9승을 거둔 신지애(33)와 같은 페이스다. 또 우승 상금 1억 8000만원을 보태 누적 11억 2800여만원으로 2016년 박성현(28)이 작성한 최다 상금 13억 3300여만원에 바짝 다가섰다. 장하나(29)에 내줬던 대상 포인트 1위도 탈환했다. 2타차 공동 2위로 최종 라운드에 나선 박민지는 7번홀(파5)에서 티샷과 두 번째 샷이 러프를 전전하며 위기를 맞았으나 극적으로 파 세이브에 성공한데 이어 8번홀(파3)에서 버디를 낚으며 공동 1위에 올랐다. 12번홀(파4) 버디로 단독 선두에 나서며 서연정과 시소 게임을 벌이던 박민지는 17번홀(파4) 3퍼트로 이번 대회 들어 유일한 보기를 기록하며 다시 공동 1위가 됐다. 승부는 결국 마지막 18번홀(파4)에서 갈렸다. 서연정은 두 번째 샷이 그린에 미치지 못한 반면 박민지는 4.1m짜리 버디 퍼트를 성공시키며 주먹을 불끈 쥐었다. 박민지는 “지난주 컷 탈락해 리셋된 마음으로 플레이했더니 좋은 결과가 나온 것 같다”고 돌이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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