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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희망과 경계의 통일”… 엇갈린 시각(새 독일 탄생:1)

    ◎「경제ㆍ군사대국」의 강풍이 분다/세계질서 재편의 축으로 부상/6번째 유엔상임국 확실… 영향력 신장/“제국출현” 우려속 “유럽통합 가속” 기대 10월3일 0시. 동서독이 공식 하나로 통일되는 이 시각,독일 전역에는 일제히 폭죽이 터질 것이다. 거리를 메울 시민들은 전통적인 뿔피리를 불어대며 밤이 새도록 게르만민족의 하나됨을 경축할 계획이다. 특히 냉전체제의 상징이었던 베를린에서는 브란덴부르크문 주변과 운텐 덴 린덴가를 중심으로 2일부터 4일까지 밤낮으로 이어질 통일축제가 벌어져 반세기 분단의 아픔을 씻어버린다. 독일은 지난 7월1일 경제ㆍ사회통합에 이어 동서독이 8월31일 체결한 「통일조약」에 따라 3일 0시에 독일민주공화국(GDRㆍ동독)이 독일연방공화국(FRGㆍ서독) 헌법 제23조에 의해 정치적으로 FRG에 흡수통합 됨으로써 내부적인 통일과정을 모두 마무리 짓게 된다. 이로써 지난 45년동안 사회주의를 추구해온 동독이라는 국가는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지고 같은 기간동안 시장경제로 힘을 키워온 서독을 모태로 한 통일독일인 「독일연방공화국」이 유럽중심부의 새로운 국가로 등장,유럽의 새 질서를 추구하여 세계정세에 커다란 영향력이 발휘하게 될 것으로 전망된다. 그동안 분산되었던 독일의 국력은 통일을 계기로 동유럽을 포함한 유럽 경제권의 중심으로 부상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12개국으로 구성된 EC내에서 서독은 지난해 총 수출의 30%,자동차 생산의 35%,철강생산량의 26%,발전량의 30%를 차지하는 등 전체적으로 대략 25%를 점하고 있는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여기에다 동독 편입으로 성장잠재력이 가세될 경우 통일독일의 EC내경제점유율은 33∼35%까지 올라가게돼 「경제패권주의」가 등장하지 않을까 하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이같은 독일경제력의 팽창은 EC국가들 뿐만 아니라 동구의 각국에도 기대감과 더불어 우려감을 동시에 갖게 하고 있다. EC국가들은 92년을 목표로 하고 있는 유럽단일시장화에 구동독이 합류함으로써 2차대전 후 지속되어온 동서의 냉전상태가 종식되었고 유럽내에서 동구라는 블록이 와해되었으므로 대유럽통합이라는 궁극의 목표를더욱 조속히 달성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 소련을 비롯한 바르샤바조약기구 회원국들은 경제초강국 독일로부터 그들의 피폐한 경제를 재건하기 위한 지원을 기대하고 있는 실정이다. 사실 80년대 중반이래 동구의 민주화물결 이후 이들 국가들은 사회ㆍ정치적으로 커다란 발전을 해왔지만 경제적으로는 더욱 피폐해져 독일의 경제적 지원을 고대하고 있다. 지난해 11월 동독국민들의 서독으로의 탈출을 계기로 독일통일이 가속력을 붙게 한 것도 미ㆍ영ㆍ불ㆍ소 등 승전 4개국중 가장 큰 걸림돌이었던 소련이 경제적인 측면에서 이를 승인한 것이 가장 큰 요인중의 하나라고 할 수 있었다. 소련은 그동안 콜 서독총리와의 독일통일협상 과정에서 38만여명에 이르는 동독주둔 소련군의 철수비 명목으로 1백20억마르크(76억달러)를 받아내기로 한데 이어 지난주 30억마르크를 추가로 지원받기로 하는등 경제적인 실리에 중점을 두고 있는 분위기다. 소련은 최대의 실리를 추구하기 위해 당초 통일독일의 나토잔류를 반대하다 나토와 바르샤바조약기구에의 동시가입으로 물러섰으며 결국은 나토가입만을 허용하기에 이르는등 협상과정에서 모든 것을 내주면서 최대한의 실리만을 추구해왔다. 물론 독일이 통일을 이룰 수 있게 된 내부적 원동력은 서독의 민주주의의 실현과 경제적 성공,그리고 국민들의 잠재적인 통일열망 등을 기반으로 해 80년대 초반 폴란드의 자유노조운동에서 싹튼 동구권의 민주화운동이 동구제국에서 연속적으로 일당독재체제를 붕괴시키면서 결국 동독공산당의 몰락에 다다른 것이 큰 계기였다. 이같은 일련의 과정에서 볼때 사회주의가 이상적인 측면이 많긴 하지만 현실적으로는 비대한 관료조직과 더불어 비현실적인 중앙집중식 계획경제에 의해 너무나 허약하게 무너진다는 교훈을 남겼다. 사회주의국가중 가장 모범적인 국가로 알려졌던 동독의 경우 그동안 생산관리나 품질향상 등 경제의 기초개념보다는 완전고용과 균등배분에만 주력,실업이 전무하다시피 했으나 결국 그것이 모양새만 그럴싸한 허수아비임이 드러났다. 한편 세계대전을 두차례나 저지른 독일의 재통일에 대한 주변국들의 의구심도 만만치 않은 것이 현실이다. 독일은 이같은 주변국의 우려와 불신을 불식시키기 위해 통일독일이 나토와 EC의 틀안에 남는다는 점을 강조하고 진정한 EC의 정치적 통합에 기여하겠다는 점을 다짐하고 있다. 이 때문에 독일은 오는 3일의 통일에 이어 14일 동독지역에서의 주의회 선거를 실시해 사회주의 국가시절 폐지됐던 5개주 주의회를 다시 만들어 연방정부에 가입하는 한편 오는 12월2일 총선거를 실시해 연방의회(Bundestag)를 구성하는 등 정치일정을 차분히 추진해 나가는데 주력하게 될 것이다. 그리고 20세기 말까지는 사회주의 체제에서 상대적으로 낙후된 동독지역 재건에 국력을 총집중 할 것으로 보인다. 이와 함께 통일독일의 첫 총리가 유력시 되는 헬무트 콜 서독총리가 전승 4개국 수뇌들과 주변국 수뇌들에게 기회있을 때마다 『통일독일이 평화와 자유의 나라가 될 것이며 제4제국은 없을 것』이라고 단언한 약속을 지켜 나갈 것이다. 따라서 앞으로 독일은 EC와 나토,그리고 유럽안보협력회의(CSCE)등 국제협렵체제의 테두리 안에서활동할 것이며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6번째 상임이사국으로 가입돼 국제적인 중요한 문제의 결정에 이성적으로 행동할 것으로 보인다. 독일이 상임이사국이 돼야 하는 이유에 대해 소련은 『독일이 다른 강대국들과 마찬가지로 세계적인 위기를 조정하는데 동일한 책임을 져야 한다』고 밝히고 있다. 통일독일의 국제적인 부상과 책임분담은 이제 마지막 냉전의 산물로 남아 있는 한반도문제에도 큰 영향을 끼칠 것이며 그 방향은 긍정적인 쪽일 것이라는 것이 전체적인 평가이다.
  • 제주감귤 가에 첫 수출/93년까지 3천t

    제주도 감귤이 처음으로 수출된다. 농협중앙회의 자회사인 협동무역은 20일 캐나다 유통업체인 퍼시픽 림 인터내셔널 브로커사와 장기 감귤수출계약을 체결,오는 93년까지 모두 3천t의 제주도산 감귤을 수출키로 했다고 발표했다. 협동무역은 이에 따라 1차로 오는 10월23일부터 11월7일까지 1백60t(10컨테이너분)을 선적하고 ▲91년 6백50t ▲92년 8백t ▲93년 1천t씩 각각 연차적으로 수출키로 했다. 수출가격은 컨테이너당 1만5천달러(선상인도가격기준)이며 이에 따라 93년까지 수출되는 3천t의 가격은 30만달러에 달할 것으로 추산된다. 협동무역은 이번 1차와 내년의 감귤수출은 판매망확보와 홍보부족 등으로 1억원정도의 손해가 예상되지만 배ㆍ단감등 다른 과일류의 연계수출이 기대되기 때문에 해외시장 개척의 의미가 크다고 밝혔다.
  • 시베리아 산림개발/현대에 첫 사업허가

    ◎산림청,한ㆍ소 50대50 합작조건 산림청은 7일 국내 목재수요의 안정적 공급을 위해 현대종합상사가 지난 2월 신청한 소련연해주 스베트라야지역 산림개발사업을 허가했다. 국내업체중 시베리아지역 산림개발사업 진출을 위해 북방경제실무위원회 등의 투자승인을 거쳐 정부의 최종허가를 받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산림청이 이날 허가한 내용에 따르면 현대종합상사와 현대종합목재산업은 소련연해주 산림조합과 50대 50 합작조건으로 스베트라야지역에 모두 5천3백75만2천달러를 투자,앞으로 30년간 83만7천㏊의 임지에서 매년 1백만㎥를 벌채키로 했다. 현대측은 벌채한 나무중 75%를 원목으로 생산하고 나머지 25%는 칩(펄프용 재료)으로 가공,대부분 국내로 들여오고 일부는 제3국으로 수출할 계획이다. 스베트라야지역의 주요수종은 가문비나무ㆍ전나무ㆍ사시나무ㆍ자작나무 등이며 총투자액의 조달계획은 현금이 2백만달러,현물 1천4백12만6천달러,합작회사차입 3천7백62만6천달러 등이다.
  • 이라크,쿠웨이트 원유시설에 지뢰 부설/장기대치 계속되는 페만현장

    ◎쿠웨이트 억류 영인 이라크 이송/“북한,이라크에 식량등 수출 기도”/한국,중동사태로 3억불 손실… 불은 46억불 ○…쿠웨이트를 점령하고 있는 이라크군은 미국이 지휘하는 다국적군과의 신경전의 일환으로 쿠웨이트의 많은 석유시설에 지뢰를 설치했다고 라세드 살렘 알 아메에리 쿠웨이트 석유장관이 30일 밝혔다. 3일간의 일정으로 싱가포르를 방문중인 그는 또 이라크군에 대한 쿠웨이트인들의 저항이 강화되고 있다면서 쿠웨이트인들이 불만을 품고 있는 일부 이라크 병사들로부터도 무기를 획득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이라크군이 쿠웨이트의 유전시설을 손상하지 않은채 철수하면 쿠웨이트는 수일내로 원유생산을 개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영토ㆍ주권침해 불허” ○…북한은 페만사태 이후 처음으로 공식입장을 밝히고 이라크의 쿠웨이트 합병과 미군의 대규모 파병을 싸잡아 비난. 도쿄에서 수신된 북한 중앙통신은 30일 북한 외교부 대변인의 말을 인용,『지구상의 어떤 나라도 다른 나라의 주권과 영토를 침해하는 것을 허용치 않는것이 우리의 일관된 입장』이라고 보도했다. 중앙통신은 이어 『모든 분쟁은 평화적으로 해결돼야 한다』며 『미 제국주의의 군사개입으로 사태가 더 악화됐다』고 미국도 비난. ○팔인,반미 파업 단행 ○…이스라엘 점령지에 거주하는 팔레스타인 주민 1백75만명은 페만사태의 미 개입에 항의,30일 총파업을 단행. 가자지구와 요르단강 서안의 팔레스타인주민들은 PLO의 지원을 받는 지도부의 지시에 따라 「침략자 미국에 항의하는 총파업」 날로 선포된 이날 일제히 집밖에 나가지 않음으로써 파업에 참가. 다만 신문ㆍ빵ㆍ의약품은 파업대상에서 제외돼 이날 시내 가판대에서 판매됐다. ○…영국 외무부는 쿠웨이트를 점령하고 있는 이라크군이 29일 쿠웨이트의 자택에 머물고 있는 32명의 영국인들을 검거,바그다드로 이송했다고 밝혔다. 영국 외무부는 이 영국인들이 이보다 앞서 이라크군에 의해 쿠웨이트에 억류돼 있던 다른 7명의 영국인들과 함께 이송됐다고 전했다. 쿠웨이트에는 아직 총 1백52명의 영국인들이 억류돼 있다. ○“사우디가 첫 목표물” ○…이라크 공군 참모총장은 30일 전쟁이 발발하면 이라크는 사우디아라비아와 이스라엘을 공격할 것이라고 경고했다고 이라크 관영 INA통신이 보도했다. INA통신은 이라크 공군 참모총장의 말을 인용,『이라크 공군기 및 미사일은 반역자인 사우디아라비아를 파괴할 것이며 전쟁으로 유도하는데 악역을 맡고 있는 이스라엘에도 치명적인 공격을 가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이라크의 쿠웨이트 침공으로 초래된 페르시아만 위기로 이라크와 쿠웨이트에 진출해 있는 각국 기업들중 가장 피해가 큰 나라는 프랑스인 것으로 나타났다. 다음은 이라크가 지고 있던 부채로 타격을 입고 있는 국가들이다. ▲한국=현대건설측은 이라크가 최소한 3억달러 정도의 건설대금을 빚지고 있다고 말했다. ▲프랑스=이란ㆍ이라크전 당시 서방최대의 무기공급국이었던 프랑스는 46억달러를 받아내야 한다. ▲서독=9억달러 상당의 부채 상환기간을 지난해 재설정해 주었으나 새로운 수출신용의 연장을 거부하고 있다. ▲일본=미쓰이(삼정)ㆍ미쓰비시(삼능),닛쇼이와이(일상암정)사가 가장 큰 피해를 입은 것으로 보이는데 도쿄의 한 분석가는 미쓰비시가 5억달러짜리 유전개발공사를 수주받았으나 아직 착공에는 들어가지 않았다고 말했다. ○식량창고 5곳 습격 ○…쿠웨이트에 진주한 이라크군은 쿠웨이트의 대형 식량창고에서 식량을 꺼내 트럭을 이용,이라크로 가져갔다고 여행객들이 29일 전언. 28일 사우디아라비아로 탈출해 온 쿠웨이트 항공사의 한 중역은 이라크군이 정보장교와 팔레스타인인 협력자들의 인도로 슈웨이크에 있는 한 대형 식량창고에 도착,창고안에 있던 냉동육류등 식품을 대형 트럭에 실은 뒤 창고건물에 불을 질렀다고 증언. ○아랍 외무,애서 회담 ○…이라크의 쿠웨이트로부터의 철군압력을 계속해온 아랍국가 외무장관들은 중동사태의 평화적 해결노력을 모색하기 위해 30일 이집트 수도 카이로에서 열리는 아랍연맹 외무장관회담에 참석키 위해 카이로에 도착했으나 이라크의 입장에 동조하는 친이라크 아랍국들은 이번 회의에 불참했다. 21개 아랍연맹 회원국중 12개국이 이번 외무장관 회담에 참석할것으로 예상되고 있는 가운데 주최국인 이집트관리들은 이라크와 팔레스타인해방기구(PLO) 알제리 튀니지 수단 예멘 모리타니 리비아 요르단 등이 아마도 회의에 불참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요르단도 식량 배급 ○…요르단도 오는 9월1일부터 육류ㆍ우유ㆍ밀가루 등 생필품에 대해 배급제를 실시한다고 이브라힘 아요브 조달부장관이 30일 발표했다. 쌀ㆍ설탕도 구입권을 가지고 시장에서 바꾸게 되는데 배급제 실시의 주된 배경은 이라크의 쿠웨이트 침공이후 극심해지고 있는 사재기 바람 때문인 것으로 알려졌다. ○조건부로 입국 허용 ○…이라크는 이라크와 쿠웨이트에 갇혀있는 서방의 부녀자들을 소개시킬 수 있도록 서방항공사들의 바그다드 착륙을 허용할 것이라고 이라크의 한 고위관리가 30일 말했다. 한편 이라크는 여자와 어린이 인질들을 본국으로 송환할 외국여객기들이 식량과 의약품을 싣고 오지 않는한 바그다드 착륙을 허용하지 않을 방침이라고 바그다드주재 외교관이 30일 말했다. ○…쿠바 리비아 북한 등 수개국이 유엔의 대 이라크 금수조치에 도전,봉쇄선을 뚫고 식량ㆍ무기 및 기타 물자수송을 시도하고 있다고 워싱턴 타임스지가 30일 보도했다. 이 신문은 익명을 요구한 미 정부소식통을 인용,리비아 수단 모리타니 예멘 쿠바 북한 등 수개국이 특히 공수에 의한 봉쇄선돌파를 시도하고 있어 미국은 현재의 해상봉쇄와 함께 이라크와 쿠웨이트에 이르는 공중봉쇄를 검토중이라고 말했다. ◎국제유가 하락세/OPEC 증산 합의 이후 24불∼25불선 거래 ○주가는 계속 오름세 ○…폭등세에서 금주들어 소폭 하락세로 돌아선 유가는 29일 석유수출국기구(OPEC)가 증산에 합의하고 중동긴장이 완화되는 조짐을 보임에 따라 뉴욕시장에서 최근 1주일래 최저수준으로 폭락했으며 기타 국제시장에서도 전날보다 배럴당 2달러 가량 더 떨어졌다. 이날 뉴욕 상품시장에서는 미국산 기준유인 서부 텍사스산 중질유 10월 인도분 가격이 전날보다 1.96달러 급락,배럴당 25.92달러에 거래됐다. 런던시장에서도 지난 23일 8년래 최고치인 배럴당 31달러선까지 치솟았던 북해산 브렌트유가 10월 인도분의 경우 1.88달러 떨어진 배럴당 24.80달러에 폐장됐다. 반면 주가와 채권가격은 계속적인 오름세를 보여 미 다우존스지수는 17.58포인트 오른 2천6백32.43을 기록했다.
  • 요르단,대이라크 무역제재동참선언/“유화”ㆍ“강경”엇갈리는 중동현장

    ◎이라크,미 대사관 상무부서 폐쇄령/페만행 미군수송기 추락… 13명 사망/미 7함대 기함 페만에… 일선 쿠웨이트 대사관 포기 ○…페르시아만에 있는 미군기지에 물자를 나르던 미군수송기 한대가 29일 추락해 13명의 미군이 사망했다고 미군 대변인이 밝혔다. 도그 무어 미군 대변인은 낮 12시30분쯤 C­5수송기 한대가 서독 서쪽에 위치한 람슈타인 미군기지에서 이륙한 직후 불이 붙어 추락했다고 말했다. 이 대변인은 사고원인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으나 이 수송기는 다국적군을 지휘하는 미군에게 식량과 의약품 및 생활장비 등을 수송하기로 되어 있었다고 밝혔다. ○터키,식품요구 거절 ○…요르단 정부는 이라크에 대해 유엔이 결의한 무역제재조치를 적용할 것임을 통보했으며 이에 따라 이라크와의 모든 상업ㆍ금융활동은 물론 이라크를 향한 모든 수출도 중단할 것이라고 이곳의 권위있는 소식통이 29일 전했다. 이곳 관리들은 그러나 이같은 제재조치가 식량에는 적용되지 않는다고 밝혔다. 한편 터키도 이날 유엔의 제재조치를 존중,의약품과 식품의 제공을 요구한 이라크의 제의를 거절했다. ○…이라크는 미국이 주미 이라크 대사관의 상무부서를 폐쇄한데 대한 보복 조치로 바그다드주재 미국 대사관의 상무부서에 대해 폐쇄를 명령했다고 이라크의 한 고위관리가 29일 말했다. 나지 알 하디티 이라크 공보처장은 이같은 사실을 발표하면서 미 대사관 상무부서의 폐쇄에 관한 자세한 내용이나 미국 외교관들이 미국의 이라크 외교관 36명 추방에 대한 대응조치로 추방될 것인지 여부는 알지 못한다고 말했다. ○여성인질 출국 지연 ○…이라크 당국은 29일 외국인 여성 및 어린이들의 즉각 출국을 허용했으나 실제로 이들의 출국은 30일이나 돼야 이루어질 것으로 보인다. 여성과 어린이들의 출국을 보장한다는 사담 후세인 이라크 대통령의 28일 발표에 따라 취해진 출국허용조치에 대해 영국은 환영의 뜻을 밝히고 이들을 「가능한한 빨리」 런던으로 직접 공수하기 위해 특별 민간 항공기를 주선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같은 조치가 발표된 후 처음으로 바그다드를 떠난 첫 비행기에는 서방인질들이타고 있지 않았으며 승객들은 대부분 아랍인과 아시아인들이었으며 이중에는 유엔직원 가족 27명이 포함돼 있었다고 목격자들은 전했다. ○…쿠웨이트주재 각국 대사관들을 폐쇄하라는 이라크의 명령에도 불구,쿠웨이트내 대사관에 마지막까지 남아있던 2명의 일본 외교관들이 대사관내 생활여건의 악화로 인해 29일 마침내 부임지를 떠났다고 일본 외무부가 발표했다. 한편 가이후 도시키(해부준수) 일본 총리는 이날 이라크와의 금수조치로 직접적인 피해를 입고 있는 중동국가들에 「상당한」 액수의 원조를 제공할 것과 1백명으로 구성된 의료진을 파견하는 등 첫 중동사태 지원방안을 밝혔다. 외무부의 한 대변인은 쿠웨이트 대사관은 이들 2명의 외교관이 식량부족과 생활여건의 악화 등으로 인해 『일시적으로 대피했다』면서 쿠웨이트주재 일본 대사관이 현재 무인상태에 있음에도 불구,『대사관은 원칙적으로 열려있는 상태』라고 강조했다. ○화학무기 위협 안돼 ○…이라크의 화학무기는 살상력에 있어 효율적인 방법이 못되며 실제상황이 발생할 경우미군에게 치명적인 위협을 가하지는 못할 것이라고 2명의 화학자가 미 화학학회 연례회의에서 주장했다. 뉴욕 시립대학인 퀸스 컬리지의 화학교수 로버트 엘겔은 이라크가 보유하고 있는 겨자가스와 신경가스가 일반 시민이나 화생방 훈련을 받지않은 병력에 대해서는 매우 큰 살상력을 갖고 있으나 화생방 장비를 갖춘 목표물에 대해서는 살상효과가 매우 낮다고 말했다. ○「인질생방」 싸고 논란 ○…지난 28일 미 CNN­TV가 사담 후세인 이라크 대통령과 이라크에 억류된 서방인질의 대화장면을 생방송한 것과 관련해 미국에서는 『미 TV가 뉴스보도에 이같은 장면을 생방송해야 하는가』란 문제가 제기되고 있다. CNN의 생방송과 달리 NBC와 ABC,CBS 등 미국의 3대방송사는 이라크가 위성으로 쏘아올린 이 방송을 생방송으로 보도하지 않고 추후에 일부분만 녹화 방송. ○…일본 요코스카에 정박중이던 미 7함대의 기함 블루 리지호가 이라크 해상봉쇄작전에 참가중인 다국적함대와 합류하기 위해 29일 페만을 향해 출항했다. 이날 발표된 주일 미군의 한 성명은 블루 리지호가 당초 오는 9월 소련의 블라디보스토크항을 방문할 예정이었으나 쿠웨이트 사태가 돌발함에 따라 페만으로 급거 출동하게 됐다고 말했다. ○작전비용 25억불 ○…미국방부는 오는 9월말까지 미군의 사우디아라비아 배치에 소요되는 비용이 앞서 추산한 13억달러의 배가 되는 25억달러가 될 것으로 추산했다고 한 국방부 대변인이 28일 밝혔다. 페트 윌리엄스 국방부 대변인은 「사막의 방패」 작전에 소요될 비용이 이처럼 증가하게 된 이유는 예비군 및 방위군의 소집,함대와 항공기 작전의 증가,그리고 연료비의 증가 때문이라고 말했다. ○…미국은 이라크가 중동에 파병된 미군에 화학무기로 공격할 것에 대비,화학무기 공격을 탐지할 수 있는 10대의 특수정찰차량을 제공해 줄 것을 서독에 긴급 요청했다고 미국의 군사전문주간지 디펜스 뉴스가 27일 보도했다. ○…오는 9월 북경 아시안게임에서 이라크와 쿠웨이트의 선수들은 이라크 국기 아래 단일팀으로 참가케 될 것이라고 29일 라시드 알 리파이 주일 이라크 대사가 주장.
  • 미 인질 70명 화학공장 강제수용/「공관폐쇄」 위기넘긴 중동

    ◎이란ㆍ시리아,외국인 탈출 돕게 국경 개방/동독 군수물자,리비아 거쳐 이라크 반입/영 언론들,“크루즈미사일이 후세인 사령부를 겨냥” ○「인질방패」 이용목적 ○…약 70명의 미국인 인질들이 시리아ㆍ이라크 국경지대의 화학공장에 「인질방패」로 이용당하기 위해 이라크당국에 의해 이동된 것을 폴란드 기술자들이 지난주 목격했다고 미 워싱턴 포스트지가 25일 보도했다. 포스트지는 바르샤바발 기사로 소규모 우라늄 수출공장과 극비의 군수관련공장들로 구성된 이 장소는 외국인 노동자들에도 출입이 통제된 곳으로 알려졌다고 전했다. 이라크ㆍ시리아 국경으로부터 약 18마일 떨어진 카임에 위치한 이 공장은 3가지 종류의 수출용 화학비료를 생산하고 있고 중국인과 폴란드인을 비롯,외국노동자들을 수백명 고용한 이 지역에서 가장 크고 근대화한 공장이라고 포스트지는 밝혔다. 『폴란드 기술자들에 따르면 첫 그룹은 30명으로 지난 15일 도착했으며 두번째 그룹은 이틀후 도착했다고 이들 폴란드 기술자들은 전했다. ○식료품 확보에 혈안 ○…유엔의 대이라크 경제봉쇄가 상당한 실효를 거두어 식용유 밀가루 과일 등의 부족현상이 나타나고 있는 가운데 이라크에서는 사재기 열풍이 불고 배급제가 전국적으로 실시되기 시작한 것으로 알려졌다. 일부 군인들은 감추어놓은 식료품을 찾기 위해 가택수색을 하고 있으며 수백명의 이라크 어린이들이 25일 이라크주재 미 대사관앞에서 이라크에 대한 봉쇄조치에 합의하는 시위를 벌였다고 관영 INA통신이 보도. ○…이란은 이라크에 억류돼 있는 외국인들의 출국을 위해 1천2백㎞에 달하는 이라크와의 국경을 개방할 것이라고 테헤란방송이 26일 보도했다. 이 방송은 이란 외무장관의 말을 인용,『이란은 인도적 차원에서 쿠웨이트와 이라크에 있는 외국인들이 이란을 통해 출국할 수 있도록 국경을 개방할 것』이라고 전했다. 시리아도 이날 이라크로부터 출국하려는 모든 아랍인과 서방인들을 위해 국경을 개방키로 했다고 관영 SAN통신이 보도. ○체포 피해 민가 은신 ○…수십명의 서방인들이 이라크군의 체포를 피하기 위해 쿠웨이트인 가정에 은신하고 있다고 쿠웨이트 지하운동의 지도자라고 밝힌 한 남자가 25일 밝혔다. 이름을 밝히기를 거부한 그는 이라크가 외국인들을 군사거점등 기타 공격목표물로 이동시키기에 앞서 이들에게 호텔로 집결할 것을 지시한 지난주부터 많은 외국인들이 쿠웨이트 가정에 숨어들었다고 전했다. ○…동독의 잉여 군수물자가 최근 선편으로 리비아를 경유,이라크로 수송됐다고 뉴욕의 외교소식통들이 25일 밝혔다. 이 소식통들은 대이라크 무역봉쇄조치를 강화하기 위해 무력사용을 승인한 유엔 안보리 회의를 참관하던 중 이같이 밝혔다. 이 소식통들은 또 『유엔 주재 영국대사인 크라이스핀 티켈경은 23일 폴란드에서 출발한 이라크 선적의 선박 1척이 트리폴리항에서 탱크 트럭 등 동독제 군사장비를 하역한 뒤 이 장비는 다시 화물수송기에 실려 이라크로 운송됐다는 증거물을 동료들에게 제시했다』고 전했다. ○영국 인질 결혼식 ○…이라크에 억류돼 있는 영국인 남녀가 23일 결혼식을 올렸으며 이라크 TV는 다음날 이들의 결혼식 장면을 방영했다. 이라크 TV는 검은색 양복을 입은 신랑 로버트군이 어린이 합창단의 노래와 이라크 악단의 연주에 맞추어 흰색 웨딩드레스를 입은 신부 데보라양에게 키스하는 장면을 보여주었다. 이들은 당초 청바지만을 입고 간소하게 결혼식을 올릴 예정이었으나 이라크당국이 웨딩드레스와 케이크를 제공하고 목사를 주례로 초빙하는등 「성대한」 결혼식을 준비한 것으로 알려졌다. ○항공료 곧 인상방침 ○…주요 국제항공사들은 중동전쟁 발발에 대한 위험부담을 보충하기 위해 이 지역을 운항하는 여객기의 항공료를 인상할 계획이며 추가보험료가 부과되고 있다고 항공산업소식통들이 26일 밝혔다. ○아라파트,암만 도착 ○…이라크로부터 25일 요르단에 도착한 한 미국인은 바그다드에서 그가 만난 다른 미국인들은 무사하며 지극히 정상적으로 생활하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팔레스타인해방기구(PLO)의 한 고위관리는 야세르 아라파트 PLO의장이 페르시아만 분쟁의 중재역할을 맡기 위해 요르단 수도 암만에 도착했다고 밝혔다. 이날 다른 1백70명과 함께 이라크 여객기를 타고 암만의 퀸 알리아 국제공항에 도착한 미국인 닉 아브라하드씨는 『이라크의 모든 것은 정상적이며 평온하다』고 말했다. 이라크는 국적에 상관없이 일부 외국인의 출국을 허용하고 있는데 다른 3천명의 미국인이 이라크당국에 억류돼 있음에도 불구,아브라하드씨가 출국허용을 받을 수 있었던 이유는 알려지지 않고 있다. ○“페만 파병” 일서 파문 ○…자민당의 와타나베 미치오(도변 미지웅) 전 정주회장이 지난 16일 긴장이 고조되고 있는 페르시아만에 자위대의 대잠 초계기나 소해정을 파견하기 위해 자위대법 개정을 가이후(해부)총리에게 촉구한 사실과 관련,당내에서 파문이 확산되고 있다고 아사히(조일)신문이 26일 보도했다. ○…영국 신문들은 서방 크루즈미사일이 후세인대통령 사령부를 겨냥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그러나 알 자셈 이라크공보장관은 후세인대통령은 사령부를 가지고 있지 않을 뿐만 아니라 사령부나 궁전같은 것을 좋아하지 않으며 재물에도 관심이 없다고 말했다. 그는 또 후세인대통령이 벙커에 숨어있다는 보도를 부인했다. ○교황,이라크맹비난 ○…교황 요한 바오로 2세는 26일 이라크가 국제법을 위반했다고 비난하고 신도들에게 이라크에 의해 억류돼 있는 서방인들이 풀려날 수 있도록 기도하라고 촉구했다. 교황은 일요강론에서 이같이 말하고 중동위기는 국제질서와 세계평화를 심각하게 위협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미,태국인 채용 희망 ○…미국은 사우디아라비아에 배치된 미 공군부대 지원시설에 5천명의 태국인 근로자들의 채용을 희망하고 있다고 방콕 포스트지가 26일 보도. 이 신문은 사우디에 있는 미국 관리들이 태국인들의 채용문제를 논의하기 위해 25일 태국 관리들과 접촉을 가졌다고 전했다. 방콕 포스트는 미 관리들의 말을 인용,『베트남전쟁때 미군기지에서 일한 태국인들의 능력이 높이 평가됐었다』고 보도했다.
  • 「중동 힘겨루기」 전문가들의 진단

    ◎“미ㆍ이라크 동시철군 바람직”/터너 전CIA국장의 사태 전망/이라크,수세몰리면 사우디 침공/“후세인 축출” 공개는 부시의 잘못 지금의 페르시아만사태가 이라크에 불리하게 진행될 경우 이라크의 입장에서 가장 합리적인 해결책은 이라크가 쿠웨이트에서 물러나는 대신 미군이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철수하는 것이라고 스탠스필드 터너 전미 중앙정보국 (CIA)국장이 13일 파리에서 발행되는 인터내셔널 헤럴드 트리뷴지와의 회견에서 말했다. 그는 이밖에도 이라크가 택할 수 있는 카드로는 사우디를 침공하거나 혹은 이스라엘을 공격,아니면 서방인질을 이용하는 등 몇가지가 있을 수 있지만 모두 바람직한 것은 아니라고 지적했다. 다음은 그의 회견 요지. ­현재 페르시아만의 군사ㆍ외교적 사태진전을 어떻게 평가하는가. ▲서로 기선을 잡기 위한 일종의 힘겨루기가 계속되고 있다고 본다. 미국으로서는 세계여론의 지지를 등에 업고 반이라크연합을 계속 유지할 것이냐가 문제이고,반면 후세인은 이라크국민과 아랍대중에 대한 결속력을 유지해 이 반이라크연합을 어떻게 타파할 것이냐는 문제를 안고 있다. 미국은 대세장악이 여의치 않을 경우 물리적으로 쿠웨이트에서 이라크를 밀어내기 위해 군사력을 더 집중시키려 할 것이다. 이라크는 자신들에게 상황이 불리하게 돌아갈 경우 사우디나 이스라엘 둘중 하나를 공격하거나 서방인질을 이용하는 등 몇가지 방안을 선택할 수 있을 것이다. 지난 한주동안의 정세는 미국에 유리하게 전개됐다고 할 수 있다. 그러나 아랍세계에 대한 후세인의 「성전」호소로 미국이 거둔 이 우세는 곧 상쇄될 것이다. ­아랍연합군의 참전으로 미군의 역할은 그만큼 줄어드는 것인가. ▲아랍연합군의 파견은 상징적으로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 그렇지만 실제로 전쟁이 벌어졌을때 전투는 주로 미국과 유럽 일부국에 의해 수행될 것으로 본다. ­일부에서는 페르시아만에 대한 미국의 정책이 모호하고 이번 사태에 걸려있는 미의 이해가 불명확하다는 비판도 있다. ▲미국의 이해는 명확하다고 본다. 소련이든 이라크든 그 어느 누구에 의해서도 이 지역의 석유생산이 지배되는것을 자유세계는 좌시할 수 없다는 것이다. 부시 대통령이 실수한게 한가지 있다면 미의 목표를 너무 명백히 밝힌 점이다. 그 목표는 후세인의 제거,다시말해 무조건 항복을 받아내겠다는 것인데 이것이 타협의 여지를 너무 막아놓고 있다, ◎“아랍권의 분열이 가속된다”/이집트 정치분석가 “손익계산”/이라크 경제난 심화… 정치위기에/유가올라 남미는 웃고 일은 울상 대회전의 위기로 치닫고 있는 페르시아만 사태는 과연 누구를 위한 것인가. 이라크의 쿠웨이트 침공으로 이익을 보는쪽은 어디고 손해를 보는쪽은 어디인가. 다음은 이집트의 저명한 정치분석가 칼리드 마드히트 아불파달씨의 중동전 손익계산서 요약이다. 첫째,아랍국가들 간에는 이번 사태를 계기로 상호간에는 불신이 증대하고 실질적 적대국인 이스라엘에 저항할 수 있는 단합된 힘이 약화됐다. 둘째,남미는 어부지리를 보았다. 명백한 스태그내이션 상황을 맞고 있는 남미의 경제는 자국이 생산하는 석유값의 인상을 통해 이 경제위기로부터 소생할 수 있는 기회를발견한 것이다. 또한 미국의 무기제조공장들은 이번사태로 인해 필연적으로 야기되는 무기수요의 증대로 수익을 올리게 되며 종래 무기 생산감소로 인해 증가돼왔던 실업률도 감소하게 될 것이다. 페르시아만의 위기는 미국의 역할과 그 군사적 지원이 불가피하다는 증거가 됐다. 아울러 유가의 인상은 미국경제의 위험한 경쟁자로 간주되고 있는 일본의 산업에 큰 부담을 지우게 될 것이다. 셋째,소련은 유가의 인상으로 이익을 보게 될 것이다. 바로 어제까지만해도 소련은 달러 및 기타 경화의 절실한 필요와 심지어 파산의 위협까지 느끼고 있었다. 소련의 석유 생산능력은 OPEC(석유수출국기구)의 석유가격과 경쟁할 수 있게 됐다. 넷째,이번 위기는 이스라엘이 지금까지 이라크의 사담 후세인 대통령을 가리켜 호칭한 「세계에서 가장 위험한 사람」이란 비난이 분명해졌으며 이는 미국과 유럽의 여론이 요르단과 이라크를 무력으로 이스라엘이 침범했다고 더이상 비난하지 않게 된다는 뜻이다. 다섯째,이라크가 이번 사태로 얻을 것은 하나도 없다. 쿠웨이트산 석유수출로 예상했던 이익은 국제적인 경제제재조치로 인해 물거품이 됐고 이라크경제의 숨통마저 조이고 있다. 여기에 국제적인 정치ㆍ경제적 봉쇄가 야기할 파괴적 고립화의 영향도 지대할 것이다. 유가인상은 유럽과 일본의 희생으로 미국과 소련을 유익하게 하여 미국달러의 가치가 상승,독일 마르크와 일본의 엔화에 도전하게 될 것이다. 이라크는 부채가 증가되고 수출이 감소하며 이스라엘에 대한 그 군사적 능력이 약화된다. 그리하여 이라크가 당면하게 될 정치ㆍ경제적 위험은 쿠웨이트 침략을 통해 노렸던 물질적 이익보다 훨씬 크게 될지도 모른다.
  • “한소수교ㆍ경협 동시추진” 합의가 성과

    ◎귀국 정부대표단장 김종인씨(인터뷰)/경제력 솔직히 설명… 차관 논의 안해/빠르면 이달말께 한번 더 실무회담 『한소간의 경제협력은 단순한 경협차원에서만 생각해서는 안되며 정치적 차원도 함께 고려해야 할 것입니다』 정부대표단을 이끌고 지난달 31일 소련을 방문,10일만인 9일 하오 대한항공편으로 김포공항에 도착한 김종인대통령경제수석비서관은 공항청사 1층 영접실에 기자회견을 갖는 자리에서 이같이 말했다. 김단장은 종합적인 방소성과를 묻는 말에 『이번 한소간 첫 정부간 공식회담을 통해 경제협력과 양국수교가 따로따로 가는 것이 아니라 동시에 간다는 것을 확인한 것이 가장 큰 성과』라고 강조했다. ­수교와 경제협력문제가 동시에 타결되는 시기는 언제쯤으로 예상하고 있습니까. 『이 자리에서 언제라고 못박을 수는 없습니다. 양쪽의 관심사항에 관해 충분히 논의한 만큼 이를 바탕으로 8월말이나 9월초에 실무접촉이 이뤄질 것 입니다. 이 실무접촉에서 어느정도 양국간의 의견이 좁혀지고 구체화되면 2차 양국정부 대표단회담이서울에서 열릴 것입니다. 이 서울 2차회담에서 여러문제가 결정될 것입니다』 ­이번에 우리측이 투자보장ㆍ2중과세방지ㆍ항공ㆍ어업ㆍ과학기술협력ㆍ무역 등 6개 협정초안을 제시했다고 하는데 언제쯤 체결될 것으로 봅니까. 『소련측이 검토한 뒤 역시 8월말이나 9월초의 실무접촉에서 그들의 입장을 제시할 것으로 기대합니다. 실무회담이 순조로울 경우 2차 서울회담에서 협정체결이 가능할 것으로 보며 그보다 더 앞선 것도 기대할 수 있다고 봅니다』 김단장은 「그 보다 더 앞선 것」에 대해 별도로 언급은 하지 않았으나 2차 서울회담에서 수교합의의 가능성을 강력히 시사한 것으로 풀이된다. ­소련측이 우리 대표단에 석유화학공장ㆍ종이공장ㆍ가스전개발 등 22개 프로젝트와 냉장고ㆍ세탁기ㆍ경운기ㆍ의료기기 등 소비재 40개 품목의 리스트를 제시 했는데. 『그런 것들을 한국측에 모두 협력해 달라고 요청한 것이 아니고 경제협력을 할 수 있는 품목들을 일람표로 만든 것입니다. 리스트를 받은 이상 우리가 이를 심도있게 검토하여 우리의 수용능력이 어느정도인가를 파악해야 할 것입니다』 ­우리측이 소련에 투자하거나 소비재수출을 할 경우 과실송금 방식이나 대금결제에 어려움이 따를 것으로 보는데. 『실무협의를 통해 충분히 논의해 봐야 할 사항입니다』 ­이번 회담에서 소련측이 보는 한국경제는 어떠 했습니까. 『이번에 우리 경제의 실상이 어떻다는 것도 충분히 설명했습니다. 솔직히 바깥에서 생각하는 것처럼 우리 경제력이 부강하지도 않다고 했어요. 그들은 우리의 설명에 어느 정도 인정을 하면서도 우리 경제에 대해 매우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었습니다』 ­경협에 따른 차관규모 문제는. 『구체적인 논의는 없었습니다』 ­회담분위기는 어떠했습니까. 『우리 대표단을 맞는 자세라든가 회담 준비에 매우 철저했습니다. 회담은 아주 부드러운 분위기에서 진행됐습니다』
  • 후세인의 딜레마/부시의 “파병도박”

    미군의 사우디아라비아 진입,이라크의 사우디 위협 등으로 중동사태는 일촉즉발의 위기에 몰리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표면적인 강경입장과는 달리 양측이 모두 정치적으로나 군사적으로 딜레마에 빠져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8일자 뉴욕 타임스지가 소개한 「부시의 도박」을 요약하고 후세인의 어려움을 정리해 본다. ◎승부수 던진 「미 모험」/후세인 축출 않고는 불안 여전/「위협제거」 목적달성은 미지수 부시 미대통령은 사우디에 미군을 파병,미국의 경제이익을 보호하기 위한 단호한 조치를 취했으나 부시는 이로 인해 결과가 분명치 않은 중동위기에 미국과 그 자신의 운명을 함께 하는 도박을 하는 결과가 됐다. 부시대통령의 결정 뒤에 있는 이해관계는 원유의 원활한 공급 및 가격억제라는 점에서 분명하다. 사담 후세인 이라크대통령은 쿠웨이트를 침공함으로써 이제는 사우디를 위협하고 OPEC를 지배할 위치에 이르렀다. 부시대통령은 세계경제의 구석구석에 영향을 미치는 원유에 대한 주도권이 사우디와 다른 OPEC회원국들에 남아 있어야 한다고 판단하고 이를 성취하기 위해 사우디에 대한 이라크의 위협을 제거하기로 결정했다. 부시는 단계적으로 후세인과 대결하는 상황이 됐다. 후세인이 미국에 도전하고 세계원유 비축분의 반을 삼켜버릴 소모전에 미군을 끌어들인다면 미국은 어떻게 해야할 것인가. 이랍지도자들은 공개적으로 외세와 동맹관계를 맺지 않을뿐 아니라 다른 국가를 파괴하려고 하지도 않는다. 그런데 이라크가 먼저 이 규칙을 위반,쿠웨이트를 침공했기에 사우디도 이라크의 위협에 대항하기 위해 아랍세계의 비난을 각오하고 외세인 미국과 공동보조를 취하게 된 것이다. 앞으로 중동사태가 어떻게 전개될 것인지에 대해서는 다음과 같은 4가지의 가능성을 예상할 수 있다. 첫째는 후세인이 미군을 자극하지 않은 채 쿠웨이트점령을 계속하는 경우이다. 후세인은 아랍세계를 그의 지지세력으로 끌어들이기 위해 악의적인 반사우디 캠페인을 벌일 것이다. 둘째는 후세인이 사우디에 군사행동을 하거나 미군에 발포하는 경우이다. 후세인은 미사일과 독가스 및 이란과의 8년전쟁에서 숙달된 1백만군을 보유하고 있다. 셋째는 이라크에 대한 국제적인 제재가 이라크를 질식시켜 후세인이 협상을 제의하는 경우이다. 넷째는 이라크군부에서 쿠데타를 일으켜 후세인을 축출하는 경우이다. 이것은 미국정부가 가장 바라는 희망사항으로 이렇게 된다면 중동위기가 빨리 해결될 수 있을 뿐 아니라 미군의 조속한 철수를 가져오게 된다. 사우디에 파견된 미군의 임무는 쿠웨이트를 원래상태로 하는데 있는 것처럼 보이지는 않는다. 비록 후세인이 쿠웨이트로부터 당장 철수하더라도 그는 사우디를 위협하는 강력한 세력으로 남을 것이며 아랍세계를 통한 반사우디 캠페인을 선동하게 될 가능성이 높다. 이러한 이유로 부시는 이라크에 정권이 교체되지 않는한 목적을 달성하기가 쉽지 않을 것이다. ◎갈림길에 선 이라크/“확전이냐 협상이냐”… 선택 고심/아랍권 외면ㆍ내정 불안에 초조 후세인 이라크 대통령이 국제압력에 굴복해 상황을 다시 쿠웨이트 침공 이전으로 되돌린다는 것은 받아들이기 어려운 선택일 것이다. 그러나 국제압력에 굴복하지 않고 이겨낼 여력을 지금 이라크가 갖고 있는가가 바로 후세인의 고민이다. 후세인으로선 아랍의 일원으로서 미군의 주둔을 허용한 배신자(?) 사우디까지 응징하고 싶겠지만 현 중동위기의 불똥을 사우디에까지 확산시키기엔 이라크가 치러야할 대가가 너무 크다. 후세인의 어려움은 ▲이라크에 일제히 등을 돌린 아랍권의 외면 ▲서방의 경제제재가 미칠 타격 ▲예상외로 신속한 대응을 보이는 서방 군사력의 위협 ▲이라크 내부에 도사리고 있는 반후세인 세력의 도전 등으로 요약될 수 있다. 이라크의 쿠웨이트침공 직후만 해도 상황전개를 주시하며 미온적 대응을 보이던 아랍권은 위기사태가 사우디 침공으로까지 이어질 조짐을 보이고 이라크가 쿠웨이트 합병을 선언함에 이르자 사우디와 이집트를 축으로 한 반이라크 전선이 형성돼 아랍형제들에 대한 후세인의 기대를 무너뜨렸다. 이란과의 8년 전쟁으로 파탄직전인 이라크경제에 국제적인 경제제재조치가 남길 타격은 후세인의 목을 조이기에 충분하다. 수입의 대부분을 원유수출에 의존하는 이라크로선 원유수출의 봉쇄는 곧 생명선의 차단이나 다름없다. 또 원유수출이 이뤄지지 않으면 막대한 전비조달이 불가능해 이라크가 자랑하는 군사력도 무용지물로 전락할 우려마저 있다. 이라크의 쿠웨이트침공에 맞서 미ㆍ영ㆍ불ㆍ소 등 선진국들이 보인 신속한 군사적 대응도 이라크의 예상을 뛰어넘었다. 이들 선진강국은 이미 페르시아만지역에 전함들을 파견했으며 앞으로도 계속 전력을 증강시킬 계획을 세워놓고 있다. 이라크가 아랍내의 군사대국이라고는 해도 이들 선진강국의 연합세력과 정면대결을 벌이기엔 역부족이 아닐 수 없다. 자칫하면 이라크 나라전체가 초토화할지도 모르는 큰 위험을 감수하지 않는다면 이들과의 정면대결에 나서기 어려운 형편이다. 이라크 북부에서 오래전부터 반후세인 저항을 계속하고 있는 쿠르드족의 준동,82년 이후 끊임없이 나돌고 있는 후세인에 대한 암살기도설과 쿠데타위협 등 내정불안도 후세인으로선 간단히 보아넘기기 어려운게 사실이다. 후세인은 자신에 대한 암살기도를 피하기 위해 매일밤 거처를 옮기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또 현 위기의 장기화로 경제사정이 더욱 악화될 경우 국민의 55%를 차지하는 시아파가 집권수니파에 반기를 들 가능성도 충분히 점칠 수 있는 상황이다.
  • “산업구조「에너지절약형」전환 시급”/국내산업의 유가인상 대응책은

    ◎유가 10% 오르면 비용 0.9% 상승/생산성향상 통해 인상압력 흡수를/석유의존도 53.9%… 1ㆍ2차 파동때와 비슷 이라크의 쿠웨이트침공에 이어 날로 확대되고 있는 중동사태로 국제원유가격이 폭등세를 지속함에 따라 장기적으로 우리나라의 산업구조가 에너지 절약형으로 재편되어야 할 필요성이 높아졌다. 더욱이 이번 중동사태가 가까운 장래에 해결된다고 해도 국제유가전망이 극히 불투명한 만큼 지난 80년대의 저유가체제아래서 수립된 산업정책의 일대 궤도수정이 불가피하다는 주장들이 제기되고 있다. 80년대 후반기의 국내 총에너지 소비증가율은 9.7%로 80년대 전반기의 4.5%에 비해 2배이상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최근의 총 에너지 소비증가율이 89년 8.4%,올 1ㆍ4분기 12.9%로 같은 기간동안의 경제성장률 6.7%,10.3%를 각각 뛰어넘은 것으로 집계돼 심각한 에너지파동을 예고하고 있다. 이 가운데 중요한 것은 최근의 에너지소비가 석유에 의해 주도되고 있다는 사실이다. 석유소비증가는 80년대 전반기(80∼85년) 0.5%이던 것이 후반기(86∼89년) 11.0%,올들어 지난 5월말까지 24.4%로 급증,전체 에너지소비에서 석유가 차지하는 석유의존도는 53.9%를 나타냈다. 이는 1ㆍ2차 석유파동이 일어났던 지난 73년의 53.8%와 79년의 62.8% 수준으로 석유의존도가 높아지고 있는 현실을 보여준다. 또한 지난 88년부터 제조업부문의 에너지소비 증가율이 제조업성장률을 크게 뛰어넘어 에너지효율이 저하되고 있다. 상공부는 8일 최근의 중동사태를 계기로 「유가상승에 따른 산업별 대응방안」이라는 보고서를 통해 유가상승이 경제 및 산업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했다. 이 보고서에 따르면 유가상승은 1차적으로 원유수입액을 늘게 해 국제수지를 악화시키고 성장을 둔화케 한다. 또한 기업의 비용을 증가시킨다. 따라서 기업이 이를 생산성향상등으로 자체흡수하지 못하고 가격에 전가시킬 경우 국내적으로는 국민경제 전반에 걸친 물가상승과 성장둔화가 일어난다. 국제시장에서는 수출가격의 상승으로 우리 제품의 국제경쟁력을 약화시켜 수출감소와 성장둔화를 초래한다. 이와 함께 유가상승은 다른 석유소비국에도 영향을 미쳐 세계 경제침체와 함께 우리나라 수출수요를 줄어들게 한다. 문제는 국내산업에 미치는 효과가 엄청나다는 것이다. 이는 크게 볼 때 원재료비 상승 및 에너지비용(동력ㆍ광열비)상승으로 구분된다. 첫째,원재료비 상승효과는 예컨대 원유가가 배럴당 18달러에서 20달러로 10% 인상될 경우 원유(10%)→나프타(8.7%)→유분(5.2%)→석유화학관련제품의 생산계열별 비용이상으로 파급된다. 석유화학제품은 수출대 내수의 비중이 15대85 수준으로 원유가 상승에 따른 비용상승은 주로 국내산업에의 비용상승으로 이어진다. 국내산업의 원재료비 가운데 석유화학계열제품이 차지하는 비중은 약 30% 수준에 이르러 원유가격 10% 인상시 원재료비상승압력은 석유화학계열제품 가격상승분의 3분의1 수준인 0.6∼0.8% 수준이 된다. 둘째,제조원가에서 에너지비용의 비중은 매년 조금씩 감소,89년 현재 제조업의 경우 제조원가의 2.2%가 에너지비용이다. 이 가운데 석유의존도가 54%이므로 원유가격 10% 인상시 제조원가에 미치는 효과는 약 0.12%수준으로 나타난다(별표 참조). 이렇게 볼 때 업종별로 다소 차이는 있으나 원유가격 10% 인상에 따른 총비용인상효과는 원재료비 상승효과와 에너지비용상승효과를 합해 약 0.7∼0.9%가 된다는 분석이다. 유가인상은 이밖에 산업별 국제경쟁력을 크게 변화시킨다. 원유가격인상이 국제경쟁력에 미치는 효과는 원ㆍ부자재중 석유계열제품의 비중 및 제조원가에서 에너지비용의 점유율 등에 따라 차이가 난다. 원유가 인상에 따른 영향이 큰 업종은 석유화학,화섬,철강,비철금속 등이며 영향이 적은 업종은 자동차,전기,전자 등 기술집약적 제품과 가전,조선 등 노동집약적 제품이다. 이 가운데 석유화학은 우리와 같은 비산유국에서는 유가인상효과가 원자재가격에 직접 반영돼 산유국제품에 비해 국제경쟁력이 크게 감소하게 된다. 산유국은 나프타대신 원유채굴시 부산물인 천연가스를 원료로 사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①유가가 배럴당 25달러이내인 경우 생산원가 상승분만큼 제품값에의 전가가 어려워 업체의 경영수지가 악화되고 ②25∼30달러인 경우 산유국의 에탄분해공장에서 생산되는 에틸렌에 비해 경쟁력이 크게 떨어져서 국내 에틸렌계열제품의 경쟁력이 상실되며 ③30달러이상인 경우 국내외 경기침체 및 천연소재로의 대체가 활발해져 석유화학제품의 수요가 오히려 감소하게 된다는 것이다. 중동사태이후의 유가전망에 대해서는 다양한 시각들이 존재한다. 선진국들의 대이라크 석유수입금지조치가 잘 이루어질 경우 배럴당 30∼31달러 이상으로 상승할 것이라는 전망이 있는가 하면 서방선진국의 원유비축량이 79년의 제2차 석유파동때보다 많아 현재의 유가폭등세가 단기에 끝날것이라는 분석도 없지 않다. 그러나 유가전망에 관계없이 우리 산업구조가 에너지절약형으로 재편되어야 한다는 것은 시급한 과제가 아닐 수 없다. 이런 관점에서 상공부는 국제원유가격의 상승에 대해 단기적으로는 관세율조정,석유사업기금지원 등을 통해 국내가격 상승요인을 최대한 억제하는 한편 중ㆍ장기적으로는 기업의 기술개발 및 생산성향상,에너지소비절약노력을 통해 비용상승압력을 스스로 흡수하고 물가상승ㆍ성장둔화효과를 극소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 “거대한 소련시장 경제활로 될 것”/김종인 방소대표단장 일문일답

    ◎“경협규모 저쪽서 제시한 적 없어” ­이번 회담에서 가시적인 성과를 기대할 수 있나. 『가시적인 결실보다는 양국 정부간 첫 공식대좌인 만큼 양쪽의 필요사항을 점검해 보고 서로 확인하는 데 의미가 있다』 ­시중에는 소련과의 경협규모를 두고 20억달러 또는 30억달러의 수준이 될 것이라는 소문이 있는데. 『아직 소련측이 경협문제와 관련,규모등 구체적인 의견제시를 해온 적이 없다. 다만 우리 정부로서 소련과의 경제협력을 어떻게 해 나가느냐 하는 문제를 검토하고 있는 것은 사실이나 경협은 장기적 안목에서 추진돼야지 정치적인 목적을 위해 우리 능력에 넘치는 바터식은 곤란하다고 생각한다』 ­소련의 경제현실에 비추어 우리에게 잇점이 있느냐는 회의론도 있는데. 『장기적으로 소련이라는 엄청난 시장을 개척하는 것이다. 현재 국내에서는 경제부진이라는 고통을 겪고 있는데 동구외에 우리가 새롭게 진출할 시장은 거의 없다고 할 수 있다. 따라서 소련으로의 수출확대는 우리 경제의 활력모색을 위해 큰 의미가 있다. 소련과의 협력에서 문제가 되는 것은 체제가 다르고 아직 국교수립이 이뤄지지 않아 투자에 대한 두려움등이 있는 것이 사실이나 경제협력과 함께 국교정상화가 이뤄지면 큰 어려움이 없을 것으로 본다』 ­소련이 특히 한국에 관심을 갖는 이유를 무엇이라고 보는가. 『2차대전이후 신생국중 사회주의 경제메커니즘을 택한 나라가 거의 실패한 반면 자본주의 경제메커니즘을 택한 한국이 성공적인 경제성장을 이룬데 대해 큰 관심을 갖는 것 같다』 ­한소수교 시기를 언제쯤으로 전망하는가. 『한소관계는 이미 정상회담등을 통해 결정의 시기를 남기고 있는 만큼 앞으로 경협이 구체적으로 진전되면 국민들이 관심을 갖고 있는 부분도 잘 되리라고 본다』 ­박철언정무장관도 곧 방소하는데 대표단의 활동과 상관관계가 있는 것인가. 『박 전장관의 방소는 우리팀의 협상계획과는 별개로 추진된 것으로 아직 특별한 협조계획등은 생각하지 않고 있다』
  • 한·소 경협과 국교정상화(사설)

    한소 두 나라 정부는 2일부터 모스크바에서 첫 공식회담을 갖는다. 이번 회담은 지난 6월4일 미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한소 정상회담의 합의사항을 구체적으로 실현하기 위해 열리는 정부대표회담이란 점에서 그 의의가 자못 크고 기대와 관심 또한 깊지 않을 수 없다. 이번 회담의 주요 의제는 한소간 현안인 수교문제와 경제협력 확대로 집약되어진다. 이번 회담을 앞두고 소련측은 국교정상화보다는 경협촉진에 중점을 두는 협상자세로 나올 것이라는 분석이 있는 반면에 우리측은 한반도의 긴장완화,분단극복에 도움이 되는 한소 수교문제와 경협문제를 병행하여 다루려는 자세를 갖고 있는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지금까지 국내여론은 한소관계의 개선을 한반도의 긴장완화라는 다분히 정치적인 면에 비중을 싣는 경향이 있었고 따라서 이번 회담의 비중을 수교회담에 두어야 한다는 논의가 활발하여왔다. 그러나 『정치적인 문제에 지나치게 초점을 맞추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고 생각한다』고 김종인 우리측 대표단 단장은 밝히고 있다. 김대표의 발언은 수교에만 지나치게 비중을 두고 경협문제는 소홀히 할 수는 없다는 뜻으로 받아들여진다.사실상 경협과 수교는 시간적으로 선후가 있을 수 있다. 외교관계가 없는 나라와의 협력관계는 경협을 통해서 시작되는 것이 상례이다. 중국과 사우디아라비아와의 관계나 우리와 동구권과의 국교정상화가 그런 수순을 거쳤다. 따라서 이번 회담에서 중요한 것은 한소 두나라가 상호 상대방이 원하고 있는 것을 얼마만큼 폭넓게 수용하느냐 하는 점이다. 우리측은 상호주의에 입각하여 소련이 현재 필요로 하는 소비재수출과 시베리아 자원공동개발문제에 적극적으로 협력할 필요가 있다. 그러기 위하여는 외화가 부족한 소련에 대하여 일정규모의 자본공여가 현실적 문제로 논의되고 실질적 공여가 불가피할지도 모른다. 소련측은 우리측의 차관공여와 자원개발을 필요로 하는 이상 투자보장협정과 이중과세방지협정 체결등 제도적 뒷받침을 서두르지 않으면 안된다. 그것은 경협의 기본적 선행과제이고 협력의 진전을 위한 필요조건인 것이다. 이러한 제도적 뒷받침이 되었다고해서 반드시 협력이 진전되거나 확대되는 것도 아니다. 양국간 경협확대는 민간기업들의 적극적인 거래 또는 협력이 없이는 불가능하다. 예컨대 우리 민간기업이 소련에 소비재를 수출하려 해도 상품대금의 회수가 어렵기 때문에 이를 기피하고 있는 실정이다. 그러므로 한소 두나라 정부는 바로 이런 보틀넥을 풀어주는 노력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특히 소련측은 우리 기업들이 가장 두려워하는 것이 바로 경협의 불확실성이라는 점을 인식해야 한다. 제도나 상관습등의 차이로 거래 또는 투자의 위험성이 높은데다가 국교마저 정상화되지 않은 상태에서 교류를 확대하기가 어렵다. 바꿔말해 경협의 신뢰성이 보장되어야 하고 그것은 궁극적으로 국교관계의 정상화에서 찾을 수밖에 없다. 이 점을 소련측은 깊이 인식할 필요가 있다. 때문에 우리측의 경협과 수교의 동시추진은 합리적 협상외교로 판단되며 이번 회담의 진전과 성과를 기대한다.
  • 한ㆍ소 각료급회담 부산한 준비작업

    ◎대소 「경협 보따리」 마련에 고심/차관 「10억달러 이상」이 우리측 중론/이중과세방지ㆍ투자협정 등 가서명 유도/방소 대표단 10명내외로… 경제부처 실무진 수행 한소수교및 경제협력을 논의하기 위한 양국 정부차원의 첫 각료급회담이 8월초 모스크바에서 개최키로 확정됨에 따라 청와대 외무부 통일원및 경제관련부처 등은 이번 회담에서 실질적인 성과를 얻어낸다는 방침아래 치밀한 실무준비작업에 들어갔다. 이번 회담은 특히 양국정상의 두터운 신임하에 열리는 만큼 예상밖의 실적을 올릴 수도 있는 것으로 관계자들은 기대하고 있다. 우리측 대소 교섭단장으로 내정된 김종인 청와대경제수석은 청와대 발표가 있는 18일 하오 삼청동 안가에서 관계부처 고위관계자들과 실무협의를 갖고 방소 대표단의 구성 의제 일정문제등을 폭넓게 논의하는 기민성을 보이기도 했다. ○…이 자리에서 정부대표단을 가급적 10명 내외로 하고 8월4일부터 10일까지로 파견일정을 잡은 것을 전해졌는데,현재 대표단으로는 김수석을 비롯,김종휘 청와대외교안보보좌관,이정빈 외무부제1차관보,김인호 경제기획원 대외경제조정실장,이용성 재무부기획관리실장,신국환 상공부제1차관보,이원 동자부자원개발국장 등이 확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공로명주소영사처장도 대표단에 포함될 것으로 예상되며,다수의 관계부처 실무과장등도 수행할 것 같다. ○…이번 교섭에서 양국간 초미의 관심사항은 역시 경제협력분야. 그만큼 소련측이 우리측의 차관제공 및 투자진출을 강력히 희망하고 있고 우리측도 이러한 소련측의 분위기를 감안,반드시 넘고 가야할 과제로 인식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정부는 우리 경제의 현실에 맞는 수준에서 소련측에 줄 경협보따리를 결정한다는 원칙은 세웠으나 과연 소련측의 요구가 어떤 정도로 나타날 것인지 감을 잡지 못해 상당히 고심하고 있는 눈치. 때문에 정부는 대표단이 모스크바로 떠나기 전까지 경협제공에 대한 나름대로의 복안을 철저히 보안에 붙일 방침이다. 그러나 우리가 대헝가리 수교때 6척5천만달러,대폴란드 수교때 4억5천만달러의 차관을 제공한 선례가 있는 만큼 『대소 차관규모는 10억달러 이상은 되어야 하지 않겠는가』라는 것이 중론. 어쨌든 이번 교섭에서는 양국의 경제전문가가 단장을 맡기 때문에 경협과 관련한 깊숙한 얘기가 오고갈 것으로 짐작된다. 우리측은 특히 원할한 경협을 위해서는 투자보장협정ㆍ이중과세방지협정 등 투자에 따른 안전판 마련을 촉구할 것으로 보이며 소련측도 우리측 제공액수가 자신들의 경협요구수준에 근접했다고 판단할 경우 이에 응할 것으로 관측된다. 정부는 따라서 될 수 있으면 이번 협상에서 이들 협정의 가서명까지 이끌어낸다는 전략하에 관계부처간의 유기적인 협조로 조항마련 작업에 착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는 또한 한국의 소비재생산 및 천연가스ㆍ우라늄ㆍ석유 등 시베리아 공동개발과 소련의 천연자원 및 첨단과학기술 이전을 연계하는 것이 양국간 실질경제협력 증진의 가장 바람직스러운 형태로 보고 소련측에 이를 적극 제시할 예정. 노태우대통령은 이와관련,최근 소련 노보스티통신과의 회견에서 『양국간 경협이 이러한 방향으로 이뤄질 경우 통상규모는 4,5년안에 연간 1백억달러까지 발전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는데 바로 이 대목은 우리 정부의 입장을 그대로 대변한 것으로 보여진다. 한편 차관과 관련,정부는 현금제공방식보다는 연불수출형태(우리 업체가 소련에 수출하면 대금은 국내은행이 일단 융자형식으로 대신 지불하고 나중에 소련이 경화로 결제하는 것)를 적극 유도한다는 방침을 세웠다는 후문. ○…경협과 함께 수교문제는 우리측이 상당히 신경을 쓰고 있는 만큼 이번 회담에서도 민감한 교섭사항으로 떠오를 전망. 때문에 양국간 실질협력이 증진되기 위해서는 외교관계수립이 필수적이라는 생각을 갖고 있는 정부는 이번 협상에서 소련측이 우리가 제시할 경협 액수에 불만을 가질 경우 수교일정에 차질을 빚지 않을까 우려하고 있는 실정. 그러나 고르바초프대통령이 28차 소련공산당대회(7월2∼7월13일) 개최기간중인 지난 6일 답신친서에 서명하고 그의 핵심측근들이 보수파의 반대를 무릅쓰고 여러차례 대한수교의 정당성을 강조한 데서 알 수 있듯이 『소련측도 연말까지는 대한 수교달성을 당연시하는 것이 아니냐』는 분석이 지배적. 이에따라 정부는 이번 교섭기간중 이 외무부1차관보,공 주소영사처장 등 정통외교관들로 하여금 소련 외무부 고위당국자들과 수시로 접촉케 해 양국수교에 관한 대체적인 스케줄을 잡는다는 방침. 이럴경우 오는 9월말쯤 열리는 유엔총회에서 최호중­셰바르드나제간의 한소 외무장관회담이 자연스럽게 개최될 것이고 10월 중순경 양국 외무장관이 다시한번 만나 양국간 수교의정서에 서명할 가능성이 현재로서는 큰 것으로 관측.
  • 보험업 첫 소 진출/럭키화재,협정 체결

    럭키화재가 보험업계 처음으로 소련에 진출했다. 럭키는 19일 소련 국영보험사인 잉고스스트라크사와 소련에 진출하는 국내기업과 한국에 진출하는 소련기업 및 제3국에 진출하는 양국간의 합작사들의 각종 위험을 담보하는 업무협정을 체결했다. 이번 업무협정서에는 수출보험을 제외한 건설ㆍ조립보험,기관기계보험,재물보험,배상책임보험 등의 손해보험 전종목을 무한기간 담보토록 돼 있다.
  • 서독 「아디다스」사 불에 팔린다(특파원수첩)

    ◎불 타피재단의 주식 인수 안팎/「나이키」등에 추격당해 연4백억원 적자/“독일의 명성”이 3천7백억원에 넘어가/불 회사의 “대도박”… 외형 15배 큰 기업 흡수 서독의 간판상표중의 하나인 「아디다스」가 프랑스에 팔린다. 사들인 측은 프랑스의 베르나르 타피재단(BTF). 이 재단의 베르나르 타피회장은 지난 7일 아디다스 주식의 80%를 인수키로 했다고 발표했다. 세계 최대의 스포츠용품 메이커인 아디다스의 거래가격은 공식확인되지는 않고 있으나 대략 30억프랑(한화 3천7백억원상당)정도가 될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벤츠자동차와 함께 고급스럽고 견고한 「독일제」의 이미지를 대표해오던 아디다스가 소리 소문없이 프랑스에 넘어가게 된데 대해 독일사람들은 놀라움과 아쉬움을 금치 못하고 있으며 프랑스쪽에서는 「타피의 대도박」으로 표현하면서 추이를 흥미있게 지켜보고 있다. 이번 국제거래와 관련한 관심의 초점은 타피재단이 외형거래로 보아 자기 몸집의 열다섯배나 되는 기업을 인수해 과연 제대로 운영해 나갈 수 있을 것인가, 또한엄청난 인수자금을 어떻게 조달할 것인가에 쏠리고 있다. 신발 추리닝 경기복 각종볼등 스포츠와 동의어로 사용될 정도로 유명한 빗금3개의 아디다스제품은 전세계 1백60개국에 수출되고 있으며 시장 점유율은 독일에서 23% 미국 20% 프랑스 13%선이다. 코크 스포르티브 아레나 포니에리마등의 상표도 모두 아디다스제품들이다. 연간 외형거래액은 1백70억프랑 안팎. 10억프랑 남짓한 베르나르 타피재단의 15배가 넘는 규모이다. 아디다스에 눈독을 들여온 타피는 지난해 9월부터 아디다스의 모체인 서독의 다슬러 그룹측과 비밀접촉을 시작,9개월동안의 협상끝에 인수ㆍ인계가 결판난것이다. 타피는 아디다스 인수결정 사실을 7일 하오 이탈리아 로마에서 공식 발표했다. 이날은 바로 90이탈리아 월드컵 결승전이 열리기 바로 전날. 서독팀의 우승이 점쳐지던 상황에서 월드컵 결승전의 분위기를 아디다스 인수에 따른 선전에 적절히 이용하겠다는 치밀한 계산아래 한 택일이었다. 예상대로 서독팀은 아르헨티나를 누르고 우승했으며 그들이 착용한 유니폼과축구화의 아디다스상표는 전날의 주인교체 사실발표에 힘입어 더욱 시선을 끌었다. 광고효과 1백%였다. 타피는 인수사실 발표 자리에 안토니오 사마란치 국제올림픽위원회 위원장ㆍ주앙 아벨란제 국제축구연맹회장등을 배석시켰다. 이 역시 국제적 신용과 선전을 겨냥한 조치였다. 올해 47세인 베르나르 타피는 마르세유출신 현역 국회의원이기도 하지만 정치가로서보다는 프랑스 프로축구단의 하나인 올림픽 마르세이예즈팀의 구단주로 또는 모험을 마다 않는 전문 경영인으로 더 유명하다. 타피는 침체의 늪에 빠져 있던 마르세이예즈팀을 맡아 지난해 우승팀으로 키웠으며 몰락해가거나 경영난으로 도산직전에 있는 기업을 인수,흑자경영으로 돌려놓는 비범한 수완을 발휘해 젊은이들의 우상으로 추앙받고 있는 인물이다. 베르나르 타피재단은 아직 재벌그룹에 속할 정도로 대단한 규모는 아니지만 스포츠용품제조업체ㆍ가정용품제조업체ㆍ식품제조업체등 6개 업체를 거느린 알찬 기업이다. 89년 재단의 총 외형거래액은 10억5백만프랑으로 2천7백만프랑의 흑자를 냈으며 이는 전년도보다 54% 늘어난 수치이다. 타피가 사들이기로 한 아디다스는 1948년 아디 다슬러가 창업,54년 아디다스의 삼색선이 새겨진 신발ㆍ유니폼을 착용한 독일축구팀이 월드컵에서 첫우승을 하면서 명성을 얻기 시작했다. 그뒤부터는 독일 선수들은 으레 아디다스 상표를 부착하고 세계를 누볐으며 거의 모든 종목의 국제경기에 막강한 스폰서로 등장,이번 이탈리아월드컵에서도 24개 출전팀 가운데 15개팀이 아디다스 마크를 사용했다. 제시 오웬스,제러드 뮐러,모하메드 알리가 제왕의 자리에 오르는 순간 그들은 예외없이 아디다스신발을 신고 있었다. 이같은 세계 굴지의 스포츠용품메이커인수 사실을 발표하면서 타피는 『내 생애에 가장 멋진 날』이라면서 올해 8천만 프랑의 수익을 올리고 92년에는 10억프랑의 흑자를 내겠다고 장담했다. 그러나 프랑스를 비롯한 유럽관계자들의 시각은 기대보다는 염려쪽으로 쏠리고 있는게 사실이다. 야망이 너무 성급했다는 지적도 있고 아주 위험한 게임이라는 분석도 따르고 있다. 그 첫번째 장애요인은 아디다스가 세계 최고임은 분명하지만 번창하고 있는 기업이 아니라는 사실이다. 실제로 아디다스는 자본금의 3배에 이르는 24억프랑의 부채를 안고 있으며 지난해에는 3억5천만프랑의 적자를 기록하고 있다. 나이키 리복 푸마등에 추격을 당하고 있는 것이다. 또 1만1백50명에 이르는 종업원중 2천5백명 정도가 과잉인원으로 경영쇄신을 위해서는 감원이 불가피하나 그에 따른 노사문제 등이 불씨로 잠복하고 있다. 게다가 아디다스의 모체인 다슬러 그룹 자체가 족벌체제로 구성되어 있어 기업의 현대화ㆍ국제화에 커다란 장애요소로 지적되고 있으며 유산상속권자들의 분쟁도 정리되지 않고 있다. 더욱 중요한 문제는 타피가 엄청난 인수자금을 어디서 끌어대느냐 하는 점이다. 프랑스증권당국은 지난 9일부터 타피 그룹 계열의 주식거래를 잠정정지시켰다. 「보고누락」이 정지 이유였으나 전망이 불투명한 상태에서 빚어질 증시 혼란을 막기 위한 조치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이같은 문제점들에 대해 당사자인 타피는 『위험요소가 있는 거래이기 때문에 더욱 매력적인 것』이라며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그의 새로운 도박이 어떤 결과를 가져올지 관심거리다.
  • 「산업구조 조정」 꾸준히 추진/요즘의 우리경제 동향을 보고

    ◎물가 안정ㆍ수출 촉진등 단기목표에 너무 집착 말길 경제를 보는 시각은 단면적이어서는 안된다. 오늘의 경제 모습은 어제와 내일을 연결하는 흐름속에서 파악되어야 한다. 86∼88년 3년 연속 12%를 넘는 고성장 중에서도 큰 폭의 경상수지흑자를 기록했던 우리 경제는 지난 해에 들어서면서 심상치 않은 증상을 나타내기 시작했다. 소위 「경제난국」 혹은 「경제위기」의식이 대두된 것은 단순히 성장률이 7% 이하로 떨어진 그 자체에 있었던 것은 아니었다. 이 수준의 성장은 아직도 세계적인 우등생이 되기에 족하며 실업이 크게 늘어난 것도 아니었다. 경제 위기의식의 근저를 이루고 있는 중요한 하나는 수출부진과 그 회복에 대한 불확실성에 있었던 것 같다. 85년 가을 이후 일본이나 대만은 우리보다 더 큰 폭으로 환율이 절상되었으나 우리가 지난해 기록했던 바와 같은 5%를 넘는 수출물량의 감소를 경험하지는 않았다. 더 말할 것 없이 민주화를 계기로 한 과도한 임금인상이 환율절상에 가세하여 수출경쟁력을 결정적으로 약화시킨데 기인한 것이다.문제는 쉽게 돌파구가 보이지 않는데 있었다. 저마다 주장하는 자기몫 찾기가 과연 진정될 것인지,기술개발과 설비투자를 바탕으로 얼마나 빠른 수출구조조정을 이룩할 수 있을 것인지 시계는 극히 흐리기만 했다. 스스로의 투자 「마인드」 저상을 볼모로 「재테크」에 열심인채 으레 그래왔듯 정부지원만을 요구하는 기업가들은 도무지 미덥지가 못했다. 금년에 들어서는 노사분규와 임금인상요구가 크게 완화되는가 했으나 집세를 비롯한 물가불안이 서민생활을 압박하고 있다. 그간의 임금상승이 시차를 두고 영향을 미치는 가운데 근로시간의 감축과 근로윤리의 해이는 노동생산성의 저조를 가져와 물가를 더욱 부추겼다. 금융실명제 유보와 토지공개념도입을 비웃는 듯한 증시침체와 집세ㆍ땅값의 상승은 정부정책의 일관성과 신뢰감을 크게 손상시켰다. 근로자ㆍ기업가ㆍ정부,그 누구도 이제까지 이룩한 경제기적의 일역이기를 포기한 것처럼 보였다. 수출이 한두해 부진하고 인플레가 두자리 숫자가 된다고 무슨 큰일날 일이냐고 반문하는 이도 없지 않다. 지나치게 높은 우리경제의 수출비중을 낮춘 계기가 되어 오히려 다행이 아니냐는 이야기다. 그러나 상품수출의 GNP비중이 87년 36%에서 불과 3년사이에 28% 수준으로 하락할 것으로 보이는 것은 아무래도 자연스런 조정이라고 하기는 어렵다. 수출능력은 내수시장의 한계를 극복하게 해줄 뿐 아니라 산업효율의 「바로미터」이며 거시정책의 왜곡여부를 보여주는 거울이다. 따라서 수출과 내수가 균형적인 성장을 보일때만 건실한 경제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물가불안을 경계해야 하는 것은 70년대 후반의 경험으로 자명하다 하겠다. 인플레는 저축을 위축시키고 가진자를 중심으로 인플레 이익추구에 혈안이 되게한다. 통상환율은 고평가되어 수출경쟁력이 약화되는 가운데 금융의 긴축과 완화가 반복되면서 성장잠재력은 잠식된다. 우리 경제가 당면한 이들 도전과 명제를 염두에 둘때 최근의 경제는 과연 어떠한가. 소비와 건설이 과열기미를 보이면서 상반기중 10% 수준의 성장이 예상되는 가운데 수출이 다소나마 회복세를 보이는 것은 매우 반가운 현상이다. 4월까지만도 전년수준을 유지하던 명목수출이 5∼6월에는 5% 가까운 증가세로 반전되었다. 그러나 이 두달간 수출신용장 증가는 1%미만에 그치고 있어 수출이 분명한 회복세로 돌아섰다고 보기는 어렵다. 물가는 어떤가. 금년 5개월간 6.7%가 상승했던 소비자물가는 6월에는 0.6%의 상승에 그쳐 상반기중 7.4%의 인플레를 기록했다. 6월중 물가상승의 둔화 역시 계절적 요인에다 일반미ㆍ육류 등에 대한 정부의 수급대책에 힘입은 바 커서 인플레 기세가 분명히 꺾였다고 보기는 이른 것 같다. 이렇게 볼때 물가안정에 역점을 두면서 우리 산업의 구조조정을 지원하는데 초점을 맞추는 현재의 정책기조는 계속되어야 할 것이다. 지난 4월의 종합대책에서도 기술개발과 제조업 설비투자의 촉진을 통한 수출의 구조적 경쟁력 회복에 우선순위가 주어지고 있다. 이와 함께 하반기 경제운용에서 물가안정에 역점을 두고 소비와 건설 등 과열을 보이고 있는 내수의 안정을 도모하는 것은 바른 방향이다. 다만 지나치게 목표에 집착하여 경제에 주름살을 지우는 것은 경계해야 한다. 무슨 일이 있어도 물가를 한자리수에 묶어 두겠다는 것은 정부의 강력한 의지표명으로 인플레 심리를 진정시키는데는 다소 도움이 될 것이다. 그러나 지금의 인플레는 상당분이 과거 1∼2년간에 축적되어온 물가압력이 현재화되고 있는 것일 뿐이다. 그 압력을 물리적인 힘으로 막는 것은 조만간 더 큰 힘으로의 반동을 예상하게 할 뿐이다. 통화ㆍ재정ㆍ환율 등 거시정책도 단기적인 물가안정에는 큰 도움이 되기 어렵다. 금융시장 상황을 도외시한 무리한 통화긴축은 모처럼 살아나는 기업투자를 위축시키고 불건전한 금융관행만 조장할 뿐 아니라 물가안정 효과는 긴 시차를 두고서야 나타난다. 재정도 그 나름의 기능을 외면한 채 언제까지 통화환수만 강요할 수는 없다. 물가안정만을 겨냥하여 환율을 왜곡시킬 수 없음은 더 설명이 필요하지 않을 것이다. 서둔다고 반드시 될 일이 아니다. 적어도 2년 정도의 기간을 설정하여 모든 거시ㆍ미시 정책수단을 일관되게 동원하는 접근방법이 필요하다. 부문별로 과욕을 버리고 현실적이고 무리가적은 범위내에서 목표를 설정함으로써 국민들의 신뢰와 협조를 얻을 수가 있다. 금년 첫 4개월에도 근로자들의 실제 임금은 22%가 상승했다. 오늘의 물가불안은 결국 우리들 모두의 분에 넘는 자기몫 요구의 결과이다. 경제팀,그것도 불과 몇달전에 출범한 경제팀에게만 책임을 지울 수는 없는 것이다. 경제가 다소나마 호전되어 가는 모습을 보이는 이 때에 근로자ㆍ농민ㆍ기업가ㆍ소비자ㆍ정부 모두의 자제와 분발과 새로운 의욕이 절실히 필요하다고 하겠다.
  • 유럽수출 한국자동차 소 철도 이용 수송 추진

    ◎영·소 합작회사 제안 【노보시비르스크(소련) 타스 연합】 서유럽 국가들이 한국과 일본에서 구입한 자동차를 철도로 수송할 경우 해상운송보다 운임이 싸져 판매가격 경쟁면에서 유리하게 될 뿐만 아니라 4∼5배나 빠르게 고객의 손에 들어가게 될 것으로 9일 이곳에서 밝혀졌다. 소련을 경유하는 철도수송 방안은 영국의 할리사와 서부 시베리아철도 노보시비르스크지부가 노보시비르스크에 세운 영소 합작회사인 EUROSIB 인터내셔널이 제시한 것으로서 이를 실천에 옮기기 위한 첫 조치가 이미 취해졌다고 EUROSIB 인터내셔널의 알렉세이노바크 전무가 이날 타스통신에 밝혔다. 그는 핀란드와 스웨덴이 이같은 새 수송로에 대한 관심을 표명했다면서 EUROSIB의 새 파트너로 소련 극동의 나홋카항과 소련의 동서를 관통하는 달네보스토카나야와 오르티아브르스카야의 두 철도가 포함될 것이라고 말했다. EUROSIB 인터내셔널은 연간 총1만2천대의 한국 및 일본 자동차를 수송할 것으로 예상되며 또한 소련을 경유하는 관광객 수송도 다루게 된다.
  • 증시에 먹구름 “오락가락”(금주의 증시)

    ◎계속된 호재에도 좀처럼 안올라/증안기금 달리면 투매 가능성도/주말 2P 밀려 「7백12」… 거래량도 올 최저 7월증시가 여간해서는 종합지수 7백선의 재붕괴사태를 위협하는 먹장구름으로부터 벗어날 것 같지않다. 주가는 7월 첫주인 이번주 들어 이처럼 어둠침침한 예보로부터 첫 탈주를 시도했고,한때는 반쯤 성공한 것 같았으나 결국은 검은 구름의 손아귀에 다시 붙들리고 말았다. 주초(2일)지수보다는 낮은 종가로 7일의 주말장이 끝난 것이다. 주말장 역시 하락세의 날이었다. 일부 투자층이 속락에 대한 반감을 지녔다고 해도 구름을 뚫고 나올 정도는 못돼 마이너스 일색이었다. 전날보다 2.76포인트 하락,종합지수를 7백12.41로 떨어뜨렸다. 이 지수는 월요일장에 비해 0.8포인트밖에 밀려나지 않은 것이지만 증시 내부의 맥을 타진하면 심리적 하락폭은 몇곱절이나 크다고 할수 있다. 주초에 주가는 예상과 달리 반등세를 펼쳐 지수 7백10대로 올라섰지만 주말장은 반등 기대를 무산시킨채 4일째 속락했다. 외부 재료의 공급에서 본다면 이처럼 끈질인 속락세가 잘 이해되지 않는다. 연초부터 내내 변죽만 울려대던 남북관계 재료가 하반기개시와 더불어 서서히 목소리를 내 마침내 3일에는 31.8포인트 폭등을 이끌어 냈다. 그렇지만 주말장을 포함해 4일간 속락으로 폭등 직전의 지수보다 더 아래로 처져 오히려 없었던 것만 못한 셈이 됐다. 아직도 남북 관계의 진전에 관한 재료는 호재로서의 가치가 충분함에도 불구하고 주가가 줄곧 꺼져들기만 한 것은 증시기조가 그만큼 약한 탓이다. 이와 같이 건강한 반응력과 탄력을 잃어버린 증시의 양태는 내주는 물론 장기간에 걸쳐 만성화될 조짐이 크다. 갈수록 「별난」재료만을 요구하는 모습이고 종합지수가 침체기 최저치에 육박하건만 자율반등력은 미미한 선에 그치고 있다. 대다수 관계자들은 내주에도 남북관련 재료가 이틀걸려 생겨나고 증안기금이 매일 2백억∼4백억원씩 주문을 낸다 할지라도 종합지수 7백선의 유지를 반드시 보장하기 어렵다는 견해이다. 주식을 사고자 하는 투자의욕의 저하와 자금 결핍이 약세의 원인으로 꼽힌다. 주식 시세가 싸기는 하지만 수출이나 경기가 뚜렷이 좋아질 것 같지 않고 부동산 억제책이 제대로 시행되는지 안되는지 감이 잡히지 않아 아무래도 더 내려갈 것 같다는 생각들이다. 이런 마당에 굳이 지금 사 손해를 자초할 필요가 없다고 작정함에 따라 거래량이 격감하고 고객예탁금도 최저수준을 벗어날 줄 모르고 있다. 주말장의 거래량 3백72만주는 반일장 최저기록이다. 이와 같은 매수 회피,부정적인 관망세의 턱에 걸려 주가가 어쩔수 없이 내리막길을 택하면 미상환융자 및 미수정리 매물이 투매성으로 쏟아져 나와 하락일변도 판국이 연출될 수도 있다. 미상환융자 물량이 두달 사이에 3천억원이나 증가해 4천7백억원에 이르렀는데 대형호재가 돌출되면 모를까 현 증시의 체력으로는 이같은 대기물량의 무게를 견뎌내기가 어렵다는 진단이다. 일부 전문가는 종합지수가 6백50까지 끌려내려가야 바닥권 인식에 따른 자율반등이 생긴다고 주장한다.
  • 고삐잡힌 수입… 수출은 아직 주춤세/6월 무역수지 흑자반전의 배경

    ◎원자재가격 하락ㆍ과소비 진정 맞물려/주종품수출 회복안돼 안심못할 입장 우려되던 무역전선에 첫 청신호가 들어왔다. 올들어 지난 5월말까지 5개월 연속 적자를 면치 못했던 무역수지(통관기준)가 6월에는 처음으로 수입보다 수출이 많은 흑자로 돌아섬으로써 우리 경제의 대외 성적표인 올해 경상수지는 균형을 이룰 가능성이 엿보이고 있다. 특히 6월에는 수출증가율이 4.4%인 반면 수입증가율은 2.1%에 불과,최근 눈덩어리처럼 불어나던 수입증가의 고삐가 잡히기 시작한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6개월만에 이룩한 무역수지흑자가 수출증가에 의해서가 아니라 수입억제에 따른 것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수출이 회복세에 접어들었다고 판단하기는 아직 이르다. 올들어 수입은 매달 10∼20%의 높은 증가세를 보여 무역수지를 악화시키는 주범역할을 해 왔다. 6월들어 수입증가율이 둔화된 것은 원유도입가격인 전년동기대비 12.6% 낮아지는 등 국제원자재 가격의 약세,내수경기활황에 편승했던 수입가수요의 진정,민간의 건전소비운동확산 등에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그러나 수입자유화정책이 견지되고 있는데다 에너지수요의 급증,내수경기의 지속적호조 등에 따라 기본적으로 수입증가요인이 줄어들지 않고있다. 때문에 수입억제보다는 수출증대를 통한 무역수지개선이 요구되고 있으나 개별 수출품목의 수출실태와 대외경쟁력을 따져보면 전망이 그리 밝지 못한 실정이다. 수출동향을 품목별로 보면 올들어 지난 5월말까지 신발(23.9%) 타이어(22.6%) 선박(71.9%) 일반기계(27.3%)등 일부 품목이 두자리수의 증가율을 보였으나 기타 수출주종품목은 부진세가 지속되고 있다. 5대 수출품목인 신발 철강 전자전기 섬유 자동차가운데 신발이 유례없는 수출호조를 보인 반면 철강(3.1%) 전자전기(1.4%) 섬유(마이너스 0.7%)가 보합내지 다소 부진했고 자동차는 37.5%나 감소,최악의 수출부진상을 나타냈다. 신발은 미국의 유명백화점에서 소비자들이 「한국산」이라는 것을 확인해야만 살 정도로 성가과가 높다. 화승이 리복상표로 미국에 수출하는 신개발품 펌프 슈즈의 수출단가는 족당 28∼30달러이나 미국현지판매가는족당 1백80달러를 넘을 정도로 폭발적인 인기를 누리고 있다. 이에 따라 지난 5월중 신발수출은 3억8천4백만달러로 사상최고를 기록했으며 올해 신발수출총액은 당초 목표인 37억달러를 넘어 40억달러에 이를 전망이다. 반면 수출한국의 총아였던 자동차는 5월말 현재 6억3천3백만달러어치밖에 수출하지 못해 전년동기대비 무려 37.5%나 감소했다. 전체수출비중도 89년도 4.3%에서 올해에는도 2.6%로 줄어들었다. 자동차수출이 이처럼 수렁에서 헤어나지 못하는 것은 올들어 대미시장에서 소형자동차수요가 급격히 감소했고 일본엔화 약세로 같은 종류의 일제차종과 가격차이가 별로 없게 됐기 때문이다. 또 보다 중요한 이유는 기술개발 소홀로 품질이 떨어져 한국차에 대한 신뢰도가 떨어졌고 부품고장을 일으키는 사례가 많으며 새로운 차종을 다양하게 개발하지 못해 소비자들의 욕구를 채워주지 못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밖에 전자ㆍ철강ㆍ섬유등의 경우에도 정도는 다르지만 기술개발소홀로 주요시장에서 경쟁력위기에 빠져 있다. 6월을 고비로 하반기부터는 환율절하등 각종 수출지원시책에 힘입어 수출이 점차 회복세에 들어설 전망이나 신기술개발을 통한 품질향상,디자인개발,불량품증가등 우리 수출상품의 고질적인 병폐가 시정되지 않는한 항구적인 무역수지개선은 어렵다는 지적이다.
  • 노대통령 「국민과의 대화」 서두연설

    ◎“민주ㆍ번영ㆍ국민통합이 통일의 바탕”/북한물자 직반입 전면허용/불로소득ㆍ상속재산 중과세/복지요원 4천명 배치… 저소득층 자립지원 3년전 오늘,온 국민의 열화와 같은 뜻을 받들어 「6ㆍ29선언」을 발표한 것을 시발로 한국의 정치적 민주화는 시작되었습니다. 민주화의 과정은 법질서가 흔들리고 지켜져야 할 가치와 권위마저 훼손되는 전환기적 현상을 거쳐야 했으나 우리에게 엄청난 변화를 가져왔습니다. ○북한변화 대비할 때 앞으로는 자율에 따라 전개되는 새로운 상황을 새로운 의식으로 대응해야 하는 사회전반의 변화가 이루어졌으며,밖으로 한국은 거리낄 것 없는 민주국가로 세계속에 새로운 위상을 갖게 되었습니다. 우리가 민주주의를 하고 번영하는 나라가 되었기 때문에 동유럽의 많은 사회주의 국가와 수교를 하고 지난날 생각할 수 없던 한소 정상회담도 하게 되었다고 믿습니다. 이제 소련과 중국,사회주의국가와 우리나라의 관계가 정상화되고 있는 현실은 우리가 사는 한반도에 평화와 통일을 열 중대한 변화가 시작되고 있다는 점을 말해줍니다. 90년대는 우리가 평화통일을 이루는 연대가 될 것입니다. 우리는 북한의 변화와 통일의 전기가 어느때 우리앞에 닥치더라도 이에 대비할 태세를 이제 구축해야 합니다. 이제 우리는 우리 경제를 지속적으로 발전시키고 국민 각 계층의 갈등을 해소하여 화합된 사회를 이루는데 모든 힘을 결집해야 합니다. 우리가 90년대에 이 두가지 과제를 성취하느냐 못하느냐에 따라 통일과 21세기 우리 민족의 장래가 결정될 것입니다. 90년대 한 단계 더 높은 발전과 국민통합을 우리가 이루기 위해서는 다음과 같은 일을 해내야 합니다. 첫째,평화적 통일을 지향하고 통일에 대비하는 경제체제를 이루어가야 합니다. 우리는 민족성원 모두의 행복과 번영을 이룰 수 있는 경제력을 키워가야 합니다. 경제분야에 있어서는 정치성을 초월하여 남북한간에 서로가 필요로 하는 물자ㆍ기술ㆍ자본을 교류하고 경제협력을 추진할 것입니다. 이를위해 북한을 통해 들어오는 항공기와 선박을 비롯한 수송수단과 물자의 반입을 제한없이 허용할 것입니다. 소련ㆍ중국 등 사회주의 국가와의 경제협력은 우리의 통일과 번영을 실현한다는 차원에서 적극적으로 추진되도록 지원,권장해 나갈 것입니다. ○물가상승 한자리로 둘째,우리 경제가 정부주도의 개발단계를 벗어남에 따라 기업ㆍ근로자ㆍ소비자와 정부 등 모든 주체가 역할을 분담하여 경제의 선진화를 이끌어가야 합니다. 정부는 물가상승률을 한자리수에 머물게 하는데 정책의 우선을 두고 건실한 성장이 이루어지도록 모든 정책적인 노력을 다할 것입니다. 시장경제체제에서 번영을 이루는 주체는 민간부문의 기업이며 경제활동에 종사하는 모든 국민일 수밖에 없습니다. 기업은 첨단ㆍ선진산업과 기술ㆍ인력개발에 더 많은 투자를 해나가야 하며,근로자는 생산성을 향상해야 합니다. 이처럼 기업과 근로자 그리고 정부가 힘을 모아 경쟁력을 강화하여 수출을 늘리고 연간 8∼9%의 건실한 성장을 해가면 1997년까지 국민소득 1만달러를 달성할 수 있습니다. 우리 경제의 앞날은 산업평화에 달려 있습니다. 셋째,발전의 기반을 확충하고 국민 모두의 삶의 질을 향상시키는 과제를 본격적으로 해결해가야 합니다. 경부선의 고속전철화 사업,교통혼잡을 빚고 있는 경인ㆍ경수간 등의 고속도로 확충,서해안 고속도로 건설 등은 국민생활의 편익뿐 아니라 경제발전을 위해 당장 해야할 일입니다. 넷째,이 사회의 계층간ㆍ부문간 갈등의 요인을 해결하여 국민의 통합기반을 튼튼히 하지 않고서는 더이상의 발전이 어렵다는 인식하에 땀흘려 일하는 모든 국민에게 더 밝은 내일을 보장해 주는 「희망의 사회」를 이룩해야 합니다. 정부는 자유시장경제의 창의와 효율이 최대한 발휘되도록 규제와 간섭은 대폭 축소하면서 시장기능만으로 해결하기 어려운 분배와 사회정의를 적극적으로 실천해 나가야 합니다. 이를위해 정부는 불로소득과 상속재산에 대한 과세를 강화하도록 세제를 개혁하고 주택ㆍ의료ㆍ교육분야에 과감한 투자를 해나가는 한편 소외계층에 대한 지원을 강화해 나갈 것입니다. 올 가을 세제개혁을 통해 근로소득에 대해서는 세금을 줄이는 대신,땀흘리지 않고 번 소득과 상속재산등에 대하여는 세금이 무겁게 부과되도록 하겠습니다. 이번 세제개혁에는 집이 없는 저소득 근로자에 대한 특별공여제도를 마련하여 전ㆍ월세값 인상에 다른 근로자의 부담을 덜어주고 의료비 공제혜택을 넓혀 서민의 의료비 부담을 줄이도록 하겠습니다. 저는 주택문제가 우리 근로자와 서민들의 가장 절실한 소망임을 잘 알고 있습니다. 근로자주택등 공공부문에서 짓는 90만호의 서민주택 입주가 올 가을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되면 어려운 계층의 주택사정은 눈에 띄게 나아질 것입니다. 국민들이 집값이 올라 어려움을 겪는 일이 되풀이되지 않도록 부동산투기는 이번 기회에 반드시 근절되도록 하겠습니다. 대기업이 내놓은 불요불급한 부동산은 반드시 처분이 되도록 하고,기업이 비업무용 부동산을 사들이지 못하도록 철저히 대처해 나갈 것입니다. 현재 강력한 대책으로 부동산 투기가 진정되었다고 정부는 방심하고 있지 않으며,부동산 거래를 실명화하는 법률을 제정하여 투기행위를 제도적으로 봉쇄할 것입니다. 작년부터 전국민 의료보험이 실시된 이후 국민의 의료복지는 획기적으로 향상되었습니다. 병실부족을 개선하기 위해 앞으로 3년간 2만개의 병실을 늘리도록 민간병원의 신증설을 지원하는 방안을 강구하고,응급환자가 언제 어디서나 즉시 치료받을 수 있도록 내년까지 응급의료체제를 완비하겠습니다. ○응급의료체제 완비 잘사는 농어촌을 만들기 위한 종합발전대책은 작년에 발표하여 많은 투자가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당장 영세농어가의 어려움을 덜어주는 일이 시급하기 때문에 이들의 농외취업 직업훈련을 확대하고 추곡등 정부수매는 이들 농어가에 대해 우선적으로 실시할 것입니다. 우리들 주변의 어려운 소외계층을 돕는 일은 국민화합의 바탕입니다. 오는 92년까지 대학에서 사회복지 분야를 전공한 전문요원 4천명이상을 채용,전국의 저소득층 밀집지역 읍ㆍ면ㆍ동에 배치하여 가구별로 실정에 맞는 자립책을 지원할 것입니다. 국민 모두가 소외됨이 없는 복지사회는 우리 사회가 안정위에서 발전을 이룩하는 굳건한 바탕이 되는 것입니다. 저는 남은 임기 2년반동안 복지사회의 모든 것을 이룩할 수 없다고 해도 반드시 균형된 사회의 바탕은 이룩해 놓을 것입니다. 다섯째,국민이 안심하고 생활을 영위하며 신뢰를 나누는 사회를 이룩해야 합니다. ○민생치안확립 다짐 정부는 민생치안의 확립을 다짐하고 범죄와 폭력에 대해 강력히 대처하고 있으나 전환기를 거치면서 아직은 새로운 질서가 자리잡지 못하고 있습니다. 언론의 자유,국민 각계의 거침없는 목소리로 부정과 비리는 그 설 자리가 좁아졌으나 우리 사회 일각에는 아직 지난날의 타성이 잔재해 있습니다. 정부는 이 모든 문제에 대해 결연한 의지로 대응해나갈 것입니다. 이 모든 사회적 불안을 제거해 가는데 있어서도 민주주의의 새로운 환경속에서 국민의 참여가 중요합니다. 우리가 맞고 있는 이같은 일을 해결하여 선진국을 만들어가기 위해서는 사회 각계의 의식에 새로운 변화가 일어나야 합니다. 사회 구성원 모두가 자기의 몫을 주장하기 전에 자기가 할 일을 생각하고 자제하고 협조하여 그가 맡은 직분을 다할 때 민주주의와 발전,국민의 화합이 이루어질 수 있습니다. 우리가 앞으로 몇년동안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우리가 선진국이 될 수 있느냐,없느냐… 통일을 이룰 수 있느냐,없느냐가 결정될 것입니다. 저의 임기 절반에 가까워 옵니다만,저는 남은 임기,저의 모든 것을 바쳐 겨레의 소망을 이루는 데 앞장설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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