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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6개국 정상 ‘기후변화 선언’ 참여

    16개국 정상 ‘기후변화 선언’ 참여

    |삿포로 진경호 특파원|이명박 대통령이 8일 일본 도야코에서 개최된 G8(선진8개국) 확대정상회의에 초청국 정상 자격으로 참석, 다자정상외교 무대에 첫 발을 디뎠다. 이 대통령은 9일까지 이틀간의 짧은 일정 속에 G8 8개국과 8개 초청국(한국 포함)의 정상 17명과 얼굴을 마주하고 기후변화 확대정상회의를 갖는다. 이 대통령으로서는 취임 넉달여만에 갖게 되는 다자외교 데뷔 무대인 셈이다. 이와 별도로 조지 부시 미국 대통령 등 6개국 정상과 양자 정상회담을 갖기도 한다. ●이 대통령, 선진 외교무대 데뷔 이번 G8정상회의는 크게 네 가지 의제를 다룬다. 기후변화와 아프리카 개발, 고유가·식량 대책, 북핵을 비롯한 핵 비확산 방안 등이다. 기후변화 및 에너지·환경 등 ‘녹색경제’를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삼겠다는 이 대통령으로서는 무엇 하나 소홀히 할 수 없는 범지구적 현안들인 셈이다. 청와대 관계자는 8일 “이 대통령의 G8정상회의 참여는 세계 13대 경제대국으로서의 한국의 위상을 높이고, 새로운 세계경제 질서를 수립하는 과정에 주도적으로 참여한다는 의미를 지닌다.”고 밝혔다. 실제로 이 대통령은 ‘기후변화 확대정상회의(MEM:Major Economies Meeting)’의 멤버로,9일 기후변화 대응에 대한 16개국 정상선언에 참여하게 된다. 이 정상선언은 2009년 말을 목표로 한 유엔 기후변화협상을 진전시키는 데 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한·인도 정상회담 공군 전용기 편으로 삿포로에 도착한 이 대통령은 숙소인 게이오플라자 호텔에 여장을 푼 뒤 곧바로 만모한 싱 인도 총리와 정상회담을 갖고 양국간 협력방안을 논의했다. 이 대통령은 지난 7일 아프가니스탄 카불의 폭탄테러로 인도대사관 관계자 4명이 희생된 데 대해 조의를 전하고 “어떤 경우에도 테러행위는 용납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이어 양국간 투자확대와 함께 특히 포스코의 인도 제철소(1200만t 규모) 건설 프로젝트가 원활히 진행될 수 있도록 인도 정부가 적극 관심을 가져달라고 당부했다. 이 사업은 총 사업비 120억달러로, 국내 기업의 최대 해외투자사업이자 인도내 외국인 투자 가운데 최대 규모다. 이동관 청와대 대변인은 “싱 총리가 ‘8월 중 착공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답했다.”고 밝히고 “이번 정상회담의 가장 큰 성과 가운데 하나”라고 말했다. 싱 총리는 이어 이 대통령의 방한 초청에 “경제학자로서, 빠른 시일 안에 전쟁에서 일어나 경제발전을 이룬 한국은 경제발전의 모델이자 모범사례로 존경심을 갖고 있다. 꼭 방한하도록 하겠다.”고 답했다. ●한·브라질 정상회담 그랜드 호텔로 옮겨 이뤄진 한·브라질 정상회담에서는 자원·에너지 협력 방안이 중점 논의됐다. 남미 최대의 자원국인 브라질 룰라 대통령에게 이 대통령은 “브라질의 에너지와 자원 개발에 한국 기업들이 적극 참여할 수 있도록 관심을 가져달라. 특히 리우-상파울루간 고속철도 사업에 우리 기업이 참여할 수 있도록 지원해 달라.”고 요청했다. 이에 룰라 대통령은 “관심을 갖고 검토하겠다.”고 답한 뒤 바이오에너지와 조선, 항공, 농업분야 협력에 대한 기대를 나타냈다. 룰라 대통령은 이어 최근의 한·브라질 무역역조를 지적한 뒤 브라질산 쇠고기와 농산물이 적극 수출될 수 있도록 해달라고 요청했다. 배석한 브라질 관료는 미국산 쇠고기 파동을 겨냥,“브라질 소는 광우병이 없다.”고 말해 좌중의 폭소를 낳았다. ●한·멕시코 정상회담 이날 저녁 열린 한·멕시코 정상회담에서는 양국간 자유무역협정(FTA) 체결과 에너지·자원 협력 방안이 논의됐다. 이 대통령은 특히 양국간 인적·물적 교류 확대를 위한 직항로 조기 개설 필요성을 강조했다. 펠리페 칼데론 멕시코 대통령은 “한국과 멕시코는 같은 중견국가로서, 기후변화 등에 있어서 긴밀히 협력할 필요가 있다.”고 말하고 한반도 비핵화에 대한 한국 정부의 노력을 적극 지지한다고 밝혔다. jade@seoul.co.kr
  • [7·7 소폭 개각] 감사원장·장관 3명 평균재산 17억

    [7·7 소폭 개각] 감사원장·장관 3명 평균재산 17억

    ■ 내각 인선 배경·뒷얘기 7일 정부가 개각 명단을 발표하기까지 거의 한 달이 걸렸다. 그만큼 청와대가 시기와 폭, 교체 대상 등에 대해 고심을 거듭했다는 증거다. 일처리에서는 ‘불도저’라고 알려진 이명박 대통령이 인사 문제만큼은 ‘햄릿’ ‘거북이’임이 다시 한번 드러났다. 이번에 교체된 3명의 장관과 1명의 차관은 각각 충북, 전남, 경북, 충남 등으로 지역 안배에 신경을 썼다. 감사원장과 장관 3명의 평균 재산이 17억원이라는 점에서 ‘강부자’라는 지적을 벗어나고자 고민한 흔적도 엿보인다. ●철통보완속 재산문제 철저 검증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인선 과정에서 많은 분들이 검토됐었다. 그러나 재산이나 이런 것들 때문에 탈락한 분들이 생각보다 많았다.”면서 인선의 어려움을 토로했다. 인선작업은 이 대통령과 정정길 대통령실장, 김명식 인사비서관을 중심으로 철통보안 속에서 진행됐다. 농림수산식품부 장관에 내정된 장태평 전 국가청렴위 사무처장은 막판까지도 베일에 가려 있었다. 재경부와 농림부를 두루 거쳐 세제와 농업분야에 밝은 데다 호남 출신이라는 점이 발탁 요인이 된 것으로 알려졌다. 교육과학기술부 장관에는 한때 김도연 장관의 유임도 검토됐으나 결국 안병만 미래기획위원장이 낙점됐다. 의외의 인물을 포함해 제3의 인물까지 폭넓게 검토됐다가 검증 단계에서 모두 탈락한 것으로 알려졌다. 보건복지가족부 장관에는 일찌감치 한나라당 전재희 의원이 내정됐다. 한때 부동산 문제로 검증 과정에서 논란이 있었으나 문제가 없는 것으로 판명됐다고 한다. 개각의 또다른 관심은 강만수 기획재정부 장관이 ‘3명+α’에 포함되느냐로 모아졌었다. 강 장관을 교체하는 대신에 최중경 차관을 경질한 것에 대해 청와대 이동관 대변인은 “실무적으로 협력이나 기조설정에 문제가 있다는 지적이 있었다.”면서 “환율을 최종 책임졌던 차관을 경질하는 것으로 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에 대해 강 장관을 대신한 희생양 성격의 경질이라는 논란은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최 차관은 강 장관과 더불어 수출 위주의 경제성장 정책을 강조한 인물이다. 민주당 차영 대변인은 “경제팀을 바꾸라고 했는데 기획재경부 차관 정도 교체하면서 개각이라고 주장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부처 행정공백 많아 조기 개각 국회 등원 협상이 마무리되지 않은 시점에서 정부가 내던지듯이 개각을 발표한 시점에 대해서도 비판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이 대통령이 G8 확대정상회담에서 귀국한 뒤 해도 늦지 않다는 지적이다. 감사원장에 내정된 김황식 대법관도 헌법상 보장된 임기가 남아 있는 상황에서 자리를 옮겨 논란을 낳고 있다. 이 대변인은 “국회와의 관계를 염두에 두지 않을 수 없다.”면서 “그러나 일부 부처에서 눈에 안 보이는 행정공백이 많이 있어 더 이상 늦출 수 없다는 차원에서 발표하게 됐다.”고 말했다. 윤설영기자 snow0@seoul.co.kr ■ 고환율 유탄에 최중경 차관 ‘대리 경질’ 강만수 재정부장관 유임 기획재정부 최중경 제1차관의 경질은 고환율 정책에 따른 고물가 파동의 책임을 물은 것이다. 강만수 재정부장관은 개각에서 살아 남은 대신 오른팔 격인 최 차관을 잃었다. 그러나 환율 정책의 잘잘못은 가리지 않고 이례적인 차관 경질로 넘어가려 한다고 말이 많다. 기획재정부 등에 따르면 역대 개각에서 장관은 남은 채 차관만 경질된 사례는 거의 없다. 장·차관의 일괄 교체 또는 일괄 잔류가 아니면 장관 개각 뒤 시일이 지난 뒤 차관을 교체하는 게 일반적이라는 것이다. 강 장관의 유임 가능성은 일찌감치 관측돼 왔다. 이명박 대통령의 신임이 두터운 데다 ‘747’ 공약의 입안자를 교체해야 하는 정권의 정권의 부담도 만만치 않았다. 재정부 안에서는 강 장관의 유임에 대해 ‘경제정책의 연속성을 위해 다행’이라는 반응이지만 최 차관의 경질에 대해서는 납득할 수 없다는 분위기다. 최 차관은 평소 부처 후배들을 잘 챙기면서 신망을 받아 왔다. 재정부의 한 관계자는 “고유가 등 대외변수에 따라 어려워진 경제의 책임을 장관 대신 최 차관이 짊어진 셈”이라고 말했다. 일부에서는 고환율 정책을 채택한 것은 성장위주 전략을 기조로 잡은 MB노믹스 자체인 만큼 최 차관이 ‘747 공약’의 희생양이 됐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최 차관도 이날 이임식에서 “정책의 효과를 내려면 최소한의 시간이 걸리는 만큼, 후에 평가해 줬으면 좋겠다.”고 섭섭한 속내를 드러냈다. 최 차관이 강력한 환율주권론을 주창, 시장에서 ‘최틀러’라는 별명을 처음 얻은 것은 지난 2003년. 당시 재정경제부 국제금융국장으로 일하면서 원·달러 환율의 하락을 막기 위해 막대한 자금을 시장에 퍼부었다. 덕분에 2004년 원·달러 환율은 달러당 1140원이라는 ‘최중경 라인’을 유지할 수 있었다. 그러나 과도한 환율방어는 2조원의 손실이라는 부메랑이 되었고, 끝내 세계은행 상임이사로 자리를 옮겨야 했다. 실용정부 출범 이후 최 차관은 강 장관과 함께 ‘최강 라인’을 구성, 수출증대를 위한 고환율정책을 다시 펼쳤다. 그러나 이번에는 원화값 약세에 따른 인플레이션 가중의 주범으로 몰렸다.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부처 첫 여성 장·차관 라인 떴다 복지부, 4년만에 女수장 전재희 의원이 복지부 장관에 내정되면서 정무 부처를 제외한 일반 부처 가운데 처음으로 여성 장·차관이 함께 일하는 장면이 연출될 전망이다. 복지부에는 이미 2월부터 이봉화(55) 차관이 근무하고 있다. 이는 문민정부 시절 여성업무를 담당해 여성만 임명하던 정무제2장관실 장·차관(당연직) 이후 한 부처에서 여성 장·차관이 함께 일하는 10년 만의 일이기도 하다. 특히 복지부는 참여정부 초대 김화중 장관 이후 4년만에 여성장관을 맞게 된다. 7일 행전안전부와 복지부에 따르면 역대 정부 부처 가운데 여성 장·차관이 동시에 재임한 사례는 사실상 이번이 처음이다. 김영삼 정부 때 정무제2장관실에서 권양자 장관, 김영순 차관을 필두로 4차례나 여성 장·차관이 함께 일했지만 독립된 부처가 아니었다. 문민정부 시절 정무제2장관실의 역대 장·차관 8명 모두 여성이었다. 결국 1998년 이연숙 장관, 신태희 차관이 정무제2장관실에서 퇴임하면서 이같은 모습은 더이상 찾아볼 수 없었다. 때문에 전재희 장관 내정자, 이봉화 차관을 바라보는 주변 눈빛도 남다르다. 전 내정자는 이명박 대통령의 대선정책을 보좌한 ‘측근’으로, 이 차관은 대통령직 인수위원(사회교육문화분과)을 지낸 ‘실세’로 불리기 때문이다. 전 내정자가 ‘여성 최초의’ 행시패스, 중앙부처 국장, 민·관선 시장 등의 타이틀을 달고 다니는 동안 이 차관도 7급 지방공무원으로 시작해 ‘여성 최초’라는 수식어를 달고 승진과 영전을 거듭했다. 오상도기자 sdoh@seoul.co.kr ※ 감사원장 - 장·차관급 내정자 프로필 ■ 법조계 신망 높은 외유내강형 성품 김황식 감사원장 온화하고 합리적인 성품의 전형적인 ‘외유내강형’. 판사시절부터 대법관감으로 불릴 정도로 일찌감치 법조계 내부에서 신임을 받았다. 14회 사법시험에 합격한 뒤 사법연수원을 수석으로 수료, 정통 엘리트 코스를 밟았다. 법원행정처 법정국장, 기획조정실장 등 행정처 요직을 거치며 행정경험도 겸비했다. 특히 부동산등기 및 독일법 분야에서 실력자로 꼽힌다. 독일에서 민법과 부동산 등기법을 연구하고 이를 우리나라에 적용, 부동산 등기제도의 기틀을 마련했다. 형사재판에서 피고인에 대한 무죄추정의 원칙을 엄격히 적용하는 판결을 다수 선고했다. 공안사건 등에서는 보수성향을 보였다. 독실한 기독교 신자로 법조계 기독교 모임인 ‘애중회’ 회장이며, 예술품을 보는 눈이 남다르다. 법조계 테니스대회에 법원 대표로 출전할 만큼 테니스실력이 수준급인 스포츠맨이다. 부인 차성은(58)씨와 1남1녀. ▲전남 장성(60) ▲광주제일고, 서울대 법대 ▲사시 14회 ▲서울민사지법 판사 ▲전주·광주지법 부장판사 ▲법원행정처 기획조정실장 ▲광주지법원장 ▲법원행정처 차장 ▲대법관 ■ 外大총장 역임한 행정학계 원로학자 안병만 교육과학부장관 이명박 대통령의 동갑내기 측근 가운데 한 명이다. 이 대통령 당선 전부터 외곽자문기구인 바른정책연구원 이사장직을 맡아 정책자문 역할을 했다. 이런 인연으로 새 정부의 초대총리 후보로 자주 거론됐다. 한국외국어대 총장을 두 차례나 역임한 행정학계의 원로학자이기도 하다. 한국외대 총장 때는 용인외고와 사이버외대를 설립하고 학내 분규를 해소해 ‘정이사’ 체제로 전환시키는 등 대학 경영 능력을 인정받았다. 또 총장 시절 졸업식 때 학생들에게 일일이 직접 졸업장을 수여해 화제가 됐다. 무난하고 모나지 않은 성격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지만,‘좋은 게 좋은 것 아니냐.’는 식의 경영스타일로 다소 우유부단하다고 지적하는 사람도 있다. 미국 플로리다 대학에서 정치학 박사학위를 받았고,20대 후반부터 대학강단에 섰다. 기독교 신자로, 취미는 테니스와 골프다. 부인 박정희(68)씨와 1남1녀. ▲충북 괴산(67) ▲경기고 서울 법대 ▲한국행정학회 회장 ▲한국외대 총장 ▲한국대학총장협의회 회장 ▲서울시정개발연구원 이사장 ▲대통령 자문 미래기획위원회 위원장 ■ 조세·정책홍보 업무 밝은 경제관료 장태평 농림수산식품부 장관 행시 20회로 공직에 입문해 옛 경제기획원, 재정경제원 등에서 예산·세제·정책홍보 등 업무를 두루 거친 정통 경제관료다. 특히 재경원 국제조세과장·법인세제과장과 재정경제부 법인세제과장·재산세제과장, 국세심판원 상임심판관 등을 거쳐 조세분야에 해박한 지식을 갖고 있다.2004년에는 ‘국장 교류제’를 통해 1년8개월 동안 농업정책국장·농업구조정책국장을 맡으면서 농수산식품부(옛 농림부)와 인연을 맺었다. 당시 농업·농촌종합대책 및 119조원 투·융자 계획과 농협법 개정 등의 마무리 작업을 원활하게 처리해 농림부 안팎으로부터 좋은 평가를 받았다. 독실한 기독교 신자로 온화한 성품이며,2001년에는 ‘강물은 바람을 따라 길을 바꾸지 않는다’는 제목의 시집을 낼 정도로 문학적 조예도 깊다. 부인 강명희(58)씨와 1남 1녀를 두고 있다. ▲전남 무안(59) ▲경기고 ▲서울대 사회학과 ▲경제기획원 소비자정책과장 ▲재정경제원 국제조세과장 ▲재경부 법인세제과장 ▲재산세제과장 ▲국세심판원 상임심판관 ▲농림부 농업정책국장 ▲재경부 정책홍보관리실장 ▲ 국가청렴위원회 사무처장 ■ 여성 첫 행시합격·시장 지낸 정책통 전재희 보건복지가족부 장관 여성 최초의 행정고시 합격자(13회), 민·관선 시장(광명시)으로 공직사회의 각종 여성 관련 기록을 갈아치웠다. 노동부에서 중앙부처 첫 여성국장을 지낸 뒤 1994년 관선 광명시장에 임명됐고 이듬해에는 지방선거에서 여성 최초의 민선 시장에 선출됐다. 16대 국회에 한나라당 비례대표로 입문한 뒤 18대까지 내리 3선을 기록했다. 당의 대표적인 정책통으로 2004년 예결위에선 소액 연체자가 본인의 국민연금 일시 반환금을 이용해 신용불량에서 구제받는 방안을 당론으로 관철시켰다.2005년 유시민 복지부 장관 내정자의 인사청문회에서 내정자의 국민연금 미납 사실을 지적,‘송구스럽게 생각한다.’는 답변을 이끌어 냈다. 국회 보건복지위에서 오래 활동해 이 분야에 두루 밝으며, 대선 과정에선 일류국가비전위 산하 제2공약위원회 위원장을 맡아 이명박 대통령의 복지·교육분야 대선 공약 작업을 주도했다. 조달청 차장을 지낸 남편 김형률(58)씨와의 사이에 1남 1녀. ▲경북 영천(59) ▲영남대 법정대 ▲노동부 직업훈련국장 ▲경기 광명시장 ▲16,17,18대 국회의원 ▲한나라당 정책위의장 ▲한나라당 최고위원 ■ 노동현안 두루 밝은 ‘6·3사태’ 출신 김대모 노사정위원장 6·3사태 당시 서울대 총학생회장과 공대 학생회장을 동시에 맡아 법대 학생회장을 지낸 정정길 대통령실장과 함께 학생운동을 했다. 노동계와는 지난 1992년 최저임금심의위원회 공익위원으로 활동하면서 연을 맺었다. 1993∼1996년에는 한국노동연구원 원장을 역임해 노동계 현안에 두루 밝고, 원장으로 일하면서 방향 제시 등 선 굵은 행정업무를 선보였다는 평가다. 일각에서는 기존 노사정위원회의 기능과 역할에 대한 재조정을 시도할 것이라는 관측도 내놓고 있다. 부인 진양희(63)씨와 1남2녀. ▲평양(65) ▲서울고, 서울대 화학공학ㆍ경제학 ▲미 라이스대학 경제학박사 ▲중앙대 경제학과 교수 ▲최저임금심의위원회 공익위원 ▲한국노동연구원장 ▲중앙대 정경대 학장 ▲중앙대 신문방송대학원장 ■ 정책 조정력 뛰어난 거시경제통 김동수 기획재정부 1차관 물가 관리 분야를 두루 거친 거시경제 관료다. 경제기획원 사무관을 시작으로 재정경제부에서 생활물가과장·물가정책과장 등 물가관리 부서를 모두 섭렵했다. 물가 부문을 담당하면서 제조물책임법·소비자생활협동조합법 등을 제정해 소비자 보호를 위한 기본법의 토대를 마련했고, 서민 주거생활 안정을 위해 주택보급을 확대하고 전세보증금 융자제도도 도입했다. 인화를 중시하며 직원들의 의견을 수렴하는 데 능숙하고 합리적이어서 정책 조정에 뛰어나다는 평가다. ▲충남 서천(54) ▲행시22회 ▲고려대 경영학과 ▲미 하와이대학원 경제학 박사 ▲경제기획원 예산실 ▲재정경제부 물가정책과장 ▲국무조정실 규제개혁2심의관(2급) ▲재정경제부 정책홍보관리실장 ▲기획재정부 차관보 ■ 유엔 차석대사 거친 국제법 전문가 신각수 외교부 2차관 30년 경력의 국제법 전문 외교관으로 유엔 차석대사 등을 거쳐 다자외교를 총괄하는 제2차관에 적임자라는 평가다. 외무고시 9회로 1977년 입부, 주로 대일 외교를 맡다가 91년 국제법 박사 학위를 받은 뒤 유엔 참사관, 조약국장, 유엔 차석대사 등을 맡아 다자외교로 전공을 바꿨다.2006년부터 이스라엘 대사로 활동해 왔다. 차분하고 꼼꼼해 복잡한 다자교섭에서 능력을 발휘하면서도 성격이 소탈하고 인간관계도 원만하다는 평가다. 새 정부 출범 당시 차관 등 물망에 올랐지만 유명환 외교장관의 고교 후배라는 점이 불리하게 작용했다는 후문도 있다. 부인 홍소선(50)씨와 1남1녀. ▲충북 영동(53) ▲서울고 ▲서울대 법학과 ▲외시 9회 ▲동북아1과장 ▲장관보좌관 ▲유엔 참사관 ▲조약국장 ▲유엔 차석대사 ▲이스라엘 대사 ■ 김덕룡 대통령 국민통합 특보 ▲전북 익산(67)▲서울대 사회학과 제적 ▲13·14·15·16·17대 국회의원 ▲한나라당 원내대표 ▲한나라당 부총재 ▲정무 제1장관 ■ 이성준 대통령언론문화 특보 ▲서울(63) ▲서울대 인류학과 ▲한국일보 편집국장 ▲한국일보 대표이사 편집인(부사장) ▲관훈클럽 총무 ▲한나라당 제17대 중앙선대위원회 언론위원회 본부장 ▲대통령직인수위 자문위원 ■ 민봉기 황해도 지사 ▲황해(72) ▲국제대 중퇴 ▲인천광역시 지방행정동우회장 ▲인천시 북구청장▲인천시 남구청장 ▲16대 국회의원 ■ 한원택 함경남도 지사 ▲함남(67) ▲성균관대 사회과학부 행정학과 교수 ▲성균관대 행정대학원장 ▲한국도시행정학회 부회장 ▲한국지방자치학회 부회장 ■ 김정기 대통령실 교육비서관 ▲경북(52) ▲서울대 사회교육과 ▲교육인적자원부 평생학습국장 ▲교육인적자원부 교육인적자원연수원장 ▲교육인적자원부 차관보 ▲선문대 부총장 ■ 박찬모 과학기술특보 ▲충남 천안(73) ▲서울대 화학공학과 ▲포항공대 총장·대학원장 ▲한국컴퓨터그래픽스학회장 ▲재미한국과학기술자협회장 ▲한국과학기술한림원종신회원
  • 환율방어 강수에 첫날 7.50원↓

    환율방어 강수에 첫날 7.50원↓

    기획재정부 장관·청와대 경제수석·한국은행 총재 등 경제 관련 수뇌부들이 거의 10년만에 처음으로 7일 발표한 환율안정화 정책에 대해 시장의 반응은 폭발적이지 않았다. 원·달러 환율은 7.50원 떨어졌다. 시장에서는 ‘절반의 성공’이라는 평가다. 이날 외환시장에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7.50원이 하락한 1042.90원으로 장을 마감했다. 장중 한때 1036.50원으로 14원가량 하락하기도 했지만, 반등해 횡보를 한 뒤 소폭 상승하며 장을 마감했다. 경제전문가와 시장 관계자들은 “‘외환보유고를 풀어서라도 환율을 안정화시키겠다.’는 ‘고강도 구두개입’을 발표했으므로,20∼30원이라도 뚝뚝 떨어져야 했다.”면서 “환율 하락이 쉽지 않다는 것을 보여줬다.”고 지적했다. ●아직도 살아 있는 상승심리 재정부 최종구 국제금융국장과 한국은행 안병찬 국장은 이날 각각 기자회견을 열어 ‘외환시장 동향에 대한 견해’를 발표한 뒤 “외환시장의 불균형이 과도하다고 판단될 경우 필요한 조치를 강력히 취할 것”이라고 밝혔다. 최 국장은 “정부는 사실 그동안 환율 안정을 위해 (달러) 매도 개입을 해왔다.”면서 “앞으로도 필요하다면 외환보유고를 동원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재정부는 이날 한은과 대책을 공동발표함으로써 외환보유고 2581억달러라는 ‘실탄’을 보여준 것이다. 강만수 재정부 장관은 3월 중순 “환율정책은 재정부 소관”이라며, 환율 상승을 억제하려는 한은에 대해 곱지 않은 시선을 보내왔다. 그랬던 재정부가 한은과 함께 환율 안정정책을 발표한 것은 그만큼 다급했기 때문이라는 평가다. 3월 중순 이후 한은은 구두개입도 하지 않았고, 정부의 대규모 달러 매도에도 거의 개입하지 않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때문에 정부는 실탄으로 재정부 산하의 외국환평형기금채권(외환보유고 일부)과 역외선물환(NDF)포지션을 활용해왔다. 그러나 실탄(외평채)이 거의 바닥나면서 환율 안정을 위해서는 한은의 협조가 불가피했다. 한은의 개입으로 환율은 그나마 7.50원이 하락했다. 한은 안 국장은 “첫숟가락에 배부를 수 있느냐.”면서 “이제부터 외환시장의 환율 상승 기대심리를 가라앉히는 게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는 실시간으로 시장을 모니터링하고 있고, 가장 효과적으로 시장에서 불을 끄는 방법도 알고 있기 때문에 최근 2∼3개월 동안 동원됐던 방법과는 완전히 다르게 시장을 관리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외환보유고에서 얼마나 꺼내 쓸 수 있을까 재정부의 최 국장이나 한은의 안 국장은 “실탄은 충분하다.”고 말하고 있다. 현재 외환보유고는 환란 이후 꾸준히 증가해 지난 3월 2642억달러에서 최고점를 찍고 환율방어로 인해 조금씩 감소해 6월말 현재 2581억달러가량 있다. 외환보유고가 우리경제의 안전판 역할을 하기 위해 최소 1년 이하의 해외단기채권 1765억달러(08년 1분기 현재)가량은 항상 보유하고 있어야 한다. 이론적으로 보면 최대 816억달러가량은 사용할 수 있다는 얘기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우리경제 규모에 적정한 외환보유액으로 규정하는 2000억∼2100억달러를 제외한 나머지가 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500억 달러 수준이다. 이는 환율이 떨어지던 시점인 2006∼2007년에 쌓아 놓은 480억달러와 비슷한 규모다. 현재 외국인 투자자들이 주식시장에서 투자자금를 회수하고 있고, 국제유가가 140달러 이상 올라가기 때문에 환율이 하락하기는 쉽지 않다. 즉 외환보유고가 늘어날 전망은 거의 없는데, 기름을 사야 하는 달러 수요는 연말까지 계속 증가하기 때문에 수급상 달러 가격이 더 오를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하준경 한양대 경제학부 교수는 “정부가 성장위주의 수출 드라이브정책을 포기했다는 것에 대해 시장이 신뢰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한다. 박찬익 모건스탠리 상무는 “환율은 정부나 중앙은행이 잡겠다고 해서 잡히는 것이 아니다.”면서 “환율 변동성만 줄여줘도 훌륭한 정책”이라고 지적했다. 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 포스코, 업계 첫 니켈광산 직접 개발

    포스코가 세계 철강업계 최초로 니켈 광산 개발사용권과 니켈광석 한국 수출권을 태평양 남서부에 있는 뉴칼레도니아 정부로부터 획득했다. 포스코는 7일 “최근 뉴칼레도니아 정부와 의회로부터 5개 니켈광산에 대한 개발사용권을 넘겨받은 데 이어 여기서 생산되는 니켈을 30년간 한국에 수출할 수 있는 권리를 승인받았다.”고 밝혔다. 그동안 일본의 니신, 중국의 태원강철, 보산강철 등 스테인리스 회사들이 니켈 제련사업에 일부 지분투자 방식으로 참여한 일은 있지만, 광산을 직접 개발해 원료를 공급받는 것은 포스코가 처음이다. 이에 따라 포스코는 스테인리스 제품 생산에 필수적이며 제조원가의 70∼80%를 차지하는 니켈을 해마다 3만t씩 안정적으로 공급받게 됐다. 이같은 물량은 포스코 연간 사용량의 50% 수준이다. 포스코는 니켈 광산개발에서부터 제련과 스테인리스 제품 생산으로 이어지는 일관체제를 구축해 세계 메이저 스테인리스 회사로서의 위상을 더욱 굳건히 할 수 있게 됐다. 니켈은 세계 원료공급사들의 과점화 등으로 가격은 t당 2만 3000∼5만 2000달러를 오르내렸다. 급등락으로 경영환경의 불안요인으로 꼽혀왔다. 포스코는 2006년 뉴칼레도니아 최대 니켈광석 수출회사인 SMSP와 합작으로 3억 5000만달러를 투자해 니켈광산개발회사인 NMC와 니켈제련회사인 SNNC를 각각 설립했다. 올해 9월 가동을 목표로 88%의 공정률을 보이는 SNNC의 니켈 제련공장은 뉴칼레도니아에 있는 광산개발법인 NMC로부터 니켈광석을 공급받아 연 3만t의 니켈을 생산, 모사인 포스코에 공급하게 된다. 최용규기자 ykchoi@seoul.co.kr
  • 현대·기아차 美시장점유율 첫 6% 돌파

    고유가와 경기침체로 미국시장에 소형차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면서 현대·기아의 현지 시장점유율이 처음으로 6%대에 올라섰다. 현대·기아차는 지난달 미국시장에서 총 7만 8325대를 팔아 시장점유율 6.6%를 달성했다고 2일 밝혔다. 지난해 6월의 5.1%에 비해 1.5%포인트가 오른 것이다. 현대차는 총 5만 33대를 팔아 시장점유율이 전년동월 대비 0.9%포인트 높은 4.2%로 상승했다. 한달에 5만대 이상을 판 것은 1985년 미국시장 진출 이후 처음이며, 올 3월 이후 4개월 연속 전년대비 증가세를 보였다. 소형 ‘엑센트’와 준중형 ‘아반떼(수출명 엘란트라)’가 각각 6914대,1만 4482대 팔리며 전년대비 70%와 51% 늘었다. 쏘나타 트랜스폼(1만 6875대)도 전년동월 대비 12% 증가했다. 현대차는 “수요가 늘고 있는 소형·준중형 차량의 공급 확대를 통해 시장요구에 빠르게 대응한 것이 주효했다.”고 말했다. 기아차도 지난달 전년동월 대비 7.6% 증가한 2만 8292대를 팔아 역대 6월 최다판매 기록을 세웠다.시장점유율도 전년 1.8%에서 2.4%로 높아졌다. 소형 ‘프라이드(리오)’와 준중형 ‘쎄라토(스펙트라)’,‘로체(옵티마)’ 등 전 차종에서 판매가 늘었다.올 상반기 전체로는 15만 7619대를 판매, 전년동기 대비 2.1% 증가했다. 반면 제너럴모터스(GM), 포드, 도요타 등 미국과 일본 주요 자동차 회사들의 판매는 고유가 등으로 큰 폭으로 감소했다.GM은 지난해보다 19%, 포드는 29%가 줄었고 도요타와 닛산도 각각 21%와 18% 줄었다.고유가로 인한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트럭, 미니밴 등 경상용 부문 수요의 급감이 주된 이유로 분석된다.김태균기자 windsea@seoul.co.kr
  • [김성호 전문기자의 한국서 길찾는 이방인] (20) 살레시오 수도회 산티아고 수녀

    [김성호 전문기자의 한국서 길찾는 이방인] (20) 살레시오 수도회 산티아고 수녀

    가톨릭의 수녀들은 신앙적인 틀에서 오로지 하느님만을 섬기며 극기의 삶을 살아가는 수도녀(修道女)의 공통점을 갖는다. 철저한 금욕을 바탕으로 평생 기도와 묵상에 몰두하는 관상(觀想)생활을 하는가 하면 남자 수사와 마찬가지로 사목, 전교, 구제의 활동을 통해 이웃과 함께 살다가 생을 마감하기도 한다. 이 가운데 어렵고 아픈 이들을 내 몸 살피듯 살아가는, 이른바 ‘활동수도회’ 수녀들은 사람들의 현실적인 고통에 더 민감할 수밖에 없다. 살레시오 수도회의 미켈레 산티아고(75·필리핀)도 한국에서 홀대받는 젊은 이들과 고통을 나누며 평생을 살아온 생활속 수도녀. 햇살보다는 그늘에서 버겁게 살아가는 노동자며 소외 이웃들의 곁을 51년간 지켜오고 있다. ●필리핀 노동자 공동체 든든한 버팀목 서울 성북구 성북동 한성대입구역 가까이의 주택가 골목길 언덕 모퉁이에 있는 필리핀공동체.2003년 천주교 서울대교구의 우산 아래 둥지를 튼 필리핀 이주노동자들의 공간이다. 공동체라야 오갈데 없는 이주노동자들이 며칠 묵어갈 수 있는 방 몇개에 상담이 이루어지는 사무실, 부엌이 딸린 허름한 3층짜리 자그마한 연립주택. 공간이 작으면 어떠랴. 살갑게 정을 나누고 외로움과 아픔을 보듬는 공간 속에선 푸근한 웃음들이 피어난다. 이곳엘 가면 팔순을 바라보는 나이가 믿기지 않을 만큼 재게 움직이는 산티아고 수녀를 항상 만날 수 있다. 이른 아침부터 집안청소를 하고 지친 몸을 맡겨온 뜨내기 외국인들의 끼니며 마음을 챙기는 수녀. 힘겨운 생활의 무게에 짓눌려 하소연이라도 할 요량으로 일찍부터 공동체를 찾아드는 필리핀 이주노동자들에겐 친어머니의 넉넉한 웃음을 보여준다. 그야말로 필리핀공동체에선 없어선 안될 해결사이다. 기자가 필리핀공동체를 찾아간 지난달 27일 아침에도 산티아고 수녀 할머니는 앞치마를 두르고 있었다. 오전 9시를 막 넘긴, 이른(?) 시간이어서일까. 기자를 맞는 노 수녀의 표정이 심드렁하다.“특별히 할 말이 없다.”며 청소를 마칠 때까지 기다리라고 한다. 약속시간보다 빨리 도착한 죗값이려니 생각하고 소파 한 쪽에 몸을 쭈그려 30분을 기다렸을까. 역시 데면데면한 얼굴로 마지 못해 옆에 앉으며 “무슨 말을 듣고 싶으냐.”고 물어온다. “한국에서 이방인 수녀로 살아가는 게 힘들지 않느냐?”는 물음에 필리핀 사람이면서 일본 수도회에 입회해 한국에 살게 된 까닭을 들려준다. ●24살때 노기남 주교 요청으로 들어와 “살레시오 수도회 본원이 일본 도쿄에 있었어요. 교육을 모두 마치고 본국 필리핀으로 돌아가려던 참이었는데…. 한국의 젊은이 교육을 위해 수녀를 보내달라는 서울대교구 노기남 주교의 청을 일본 본원이 받아들였던 것이지요.” 함께 교육을 마친 이탈리아 수녀 3명, 일본에서 자란 한국인 수녀 1명과 엉겹결에 서울 도림동성당에 도착한 게 1957년. 한국에 들어온 첫 살레시오 수녀들이라 기대 실린 눈길을 한껏 받았다고 한다. 하지만 24살 꽃다운 나이의 산티아고 수녀가 한국에 대해 알고 있던 것은 ‘공산당’과 ‘전쟁’뿐이었다.“무서운 나라”였다. 그에게 한국은. “6·25전란의 포화가 멎은 지 4년, 서울의 모습은 처참했지요. 빈민촌 아이들을 받아주는 수녀회 주변에 밤낮없이 수백명의 헐벗은 어린이들이 몰려들어 먹을 것을 달라고 손을 내미는데 대책이 없더군요.” 어쩔 수 없이 인근 미군부대를 돌며 빵과 우유를 구걸해 먹였고 노래며 춤, 연극들을 가르치며 전란에 상처받은 마음들을 달랬다고 한다. 당시 영등포시립병원에 얽힌 사연은 잊을 수 없다. 무료 진료가 소문나면서 환자들이 몰려들었는데 약과 의사가 모자라 죽는 이가 태반이었다. 병실 침대를 돌며 임종의 환자들에게 사제를 대신해 영세를 베푸는 임종 대세(代洗)도 수 없이 했다. 그때 보호자도 없이 꺼져가는 숱한 생명 앞에서 기도하던 수도자의 현실적인 다짐과 각오가 지금의 산티아고를 만들었을까. 말을 도란도란 주고받자니 어느새 노 수녀의 굳었던 얼굴이 펴져 있다.“여기서 5분 거리의 베들레헴 어린이집 옆 수녀원에 수녀 5명과 함께 살고 있으며 매일 아침 8시쯤 이곳에 와 저녁까지 일을 하고 수녀원으로 돌아간다.”는 말도 곁들인다. 2003년 필리핀공동체 출발과 함께 노동사목을 시작한 이래 6년째 하루도 빠짐없이 이곳을 오가며 힘겨운 사연들 속에서 부대끼고 있다. 임금 체불과 대가없는 근무, 때리고 무시하는 업주의 폭력…. 이곳에서 쏟아내는 외국인 근로자들의 하소연과 불평 불만의 사연들은 고스란히 자신의 아픔이 되어 가슴에 박힌단다. 몇 년째 이 일을 하다보니 출입국관리소와 노동부는 물론 성북동·혜화동·동대문 일대 경찰서에서도 유명인사가 되어있다. “힘 닿는 대로 돕고 있지만 완전한 해결은 쉽지 않아요. 그나마 외국인들의 부당한 처우에 관심갖는 한국인들이 많아졌고 도움도 늘어 고맙게 생각합니다.” ●“봉사는 하느님이 주신 수도자의 사명 ” 수녀의 몸, 더구나 외국인의 신분으로 어려운 이웃들을 돕기란 고난한 일. 하지만 지난 세월의 고난에 비하면 지금의 필리핀공동체 사목은 아무 것도 아니란다. 그의 말마따나 제대로 대우받지 못하는 어려운 이웃들과 함께 살아온 지난 세월은 결코 편치 않은 나날의 점철이다. 첫 사목지인 도림동 성당에서 헐벗은 아이들, 병상의 환자들과 함께 7년을 울고 웃다가 광주 살레시오 초등학교의 사실상 책임자로 7년간 살았다. 서울 신길5동의 수녀원을 맡으면서 공장 근로자 자녀들을 위한 어린이집을 운영했고 어려운 형편의 버스 안내양 돕기에도 발벗고 나섰다. 다시 마산 자유수출산업단지로 내려가선 본격적으로 여공들을 돕기 시작했다. 여성들만의 노동자 기숙사를 세웠고 창원에는 청소년교육회관도 번듯하게 지어놓았다. “산업화가 한창이던 1970년대 젊은 여성 근로자들은 대부분 국민학교(초등학교) 졸업이나 중퇴학력인데, 일에 대한 보수가 턱 없었어요. 중학교 진학만 해도 (보수를)배 이상 받을 수 있었기에 여공들에게 영어와 일본어 타자를 열심히 가르쳤지요.” 그렇게 살다보니 함께 처음 한국에 들어온 살레시오 수녀들이 모두 흩어졌다. 두 명은 본국으로 돌아갔고 두 명은 세상을 떴으니 산티아고만 남은 셈이다. 지금의 필리핀공동체 일을 시작한 것도 1993년 살레시오수도회 본원이 있는 서울 신월3동 옆 청소년교육회관 일을 맡으면서부터. 의지하며 살던 동료 수녀들과 모두 헤어진 채 홀로 남은 상실감이 적지 않았다고 한다. 공장이 밀집해 있던 신월3동엔 유난히 외국인, 특히 필리핀 근로자가 많았는데 이들과 자주 만나면서 이주노동자들의 애환을 알 수 있었다. ●노동자들에 헌신한 공로로 ‘일가상´ 받아 필리핀 근로자들이 주로 모이는 한남동과 자양동 성당에서 미사도 돕고 경험을 살려 이주노동자들의 어려움을 해결해주기 시작했고 2003년부터 이곳에 몸담고 있다. 지난해엔 어려운 노동자들을 위해 평생 헌신, 봉사한 공으로 일가상(사회공익 부문)을 받았다. 가나안농군학교를 창설한 일가 김용기(1912~88) 선생의 뜻을 기려 제정한 상. 수상 소감을 물었더니 “상 받을 일한 것도 없는데 공연히 받았다.”는 짧은 말로 그냥 넘긴다. “신월동 수도회 본원 수녀들이 나만 보면 농담삼아 아직도 일하느냐고 물어요. 할 수 있을 때까진 해야죠.” 젊은 이들, 특히 어려운 환경에 처한 사람들의 구원과 자립을 큰 정신으로 삼는 수도회의 뜻을 철저하게 따라 살고 있는 수녀 산티아고. 하느님이 주신 사명인 ‘수도자’라면 타인을 돕고 타인을 위해 사는 봉사의 삶은 당연하다면서도 뼈있는 한 마디를 전한다. “살아갈수록 나 자신이 가장 극복하기 힘든 존재임을 느껴요. 자기 자신을 지배할 수 있는 사람이야말로 진정 거룩한 사람이 아닐까요.” 글 사진 김성호 문화전문기자 kimus@seoul.co.kr ■ 산티아고 수녀는 ▲1933년 필리핀 태생 ▲1953년 일본서 살레시오 수녀회 입회 ▲1956년 종신 서원 ▲1957년 한국 입국 ▲1957∼64년 서울 도림동본당 빈민, 환자 사목 ▲1965∼72년 광주 살레시오 초등학교서 영어, 교리 교육 ▲1972∼79년 서울 신길5동 수녀원장, 근로자 자녀위한 어린이집 운영 ▲1979∼93년 마산 살레시오 노동자기숙사, 창원 청소년교육회관 건립, 여성근로자 사목 ▲1993∼2003년 서울 신월3동 살레시오수도회 본원으로 이주, 청소년교육회관 운영책임 ▲2003년∼ 서울 성북동 필리핀공동체서 노동사목 ▲2007년 일가상(사회공익부문) 수상
  • [한국의 미래-위기를 희망으로]’쓰고 버리는 경제’를 버리자

    [한국의 미래-위기를 희망으로]’쓰고 버리는 경제’를 버리자

    |본(독일) 류지영특파원|“어떻게 쓰레기를 하나도 안 만들어낼 수가 있죠? 독일 사람들은 무슨 마법 같은 것이라도 부릴 줄 아나요?” 생태연못을 갖춘 넓은 정원을 연상시키는 독일 본 소재 환경자연보호핵안전부. 사람이 살면서 쓰레기를 하나도 만들어내지 않을 수 있다는 사실이 너무 신기할 뿐이었다. 독일은 2020년부터 가정과 기업에서 발생하는 쓰레기를 제로로 만들겠다는 ‘폐기물 제로’를 선언한 상태다. 기자를 안내하던 쓰레기 담당 바실리오스 카라베지리우스 박사는 웃음을 참지 못했다.“우린 마법사가 아닙니다. 사기꾼은 더더욱 아니고요. 그렇게 신기하시면 이 계획을 만드는 데 일조한 미하엘 에른스트 박사에게 직접 물어보시면 되잖아요?” ■ 음료병 부착 로고는 종이로 태울수 없으면 생화학 처리 “쓰레기 제로 선언의 정확한 의미는 ‘가정과 기업에서 발생하는 쓰레기(약 4000만t) 중 지금처럼 매립지에 묻는 양을 2020년까지 제로로 만들겠다는 것입니다. 이를 위해 각종 법률과 제도, 기술적 장치 등을 완비하고 있습니다. 쓰레기를 만들지 않기 위해 콜라 같은 청량음료까지 개인컵으로 받아 마셔야 하는 것은 아닙니다. 소비자 입장에서는 지금보다 좀 더 많은 분리수거를 요구받겠지만 소비패턴 자체가 크게 달라지지는 않아요.” 박사가 건네준 홍차 티백이 너무 우러나 떫은 맛이 나기 시작할 때쯤 쓰레기 제로 선언의 본격적인 설명이 이어졌다. ●2020년까지 가정과 기업 매립 쓰레기 ‘제로’ “쓰레기 제로 선언의 이행에는 크게 세 가지 원리가 적용됩니다. 첫번째는 ‘애초에 쓰레기를 만들지 말자.’는 것이죠. 가령 백화점 선물의 경우 지금도 포장재가 너무 많이 쓰입니다. 굳이 만들지 않아도 되는 쓰레기는 아예 만들지 못하게만 해도 쓰레기 양이 지금보다 20∼30%는 줄어듭니다.” “그래도 그 원칙만으로 쓰레기를 없애기란 불가능하지 않나요? 생활하면서 어쩔 수 없이 발생하는 쓰레기도 많은데….” 기자의 질문에 박사는 마치 질문을 기다렸다는 표정을 지었다. “맞습니다. 쓰레기를 줄이기 위해 우유나 치즈 같은 제품을 포장하지 말고 팔라고 할 수는 없죠. 그래서 나온 두 번째 원칙이 ‘어쩔 수 없이 만들어지는 쓰레기는 최대한 재활용이 가능하도록 설계하라.’는 것입니다. 콜라의 경우 쓰레기를 줄이기 위해 제품 로고까지 병에 붙이지 말라고 할 수는 없죠. 대신 종이로 만든 로고를 병 표면에 붙이도록 하는 거죠. 가전제품도 재활용이 가능하도록 회로설계와 제품 디자인을 만들면 되고요.” ●재활용되거나 태워지거나 사라지거나 “물론 그 정도까지만 해도 지금보다 쓰레기는 많이 줄겠지만 재활용 자체가 불가능한 쓰레기도 많습니다. 먹고 남은 음식 쓰레기도 그렇고요. 다른 사람이 사용해서는 안 되는 병원 물품은 어떻습니까?” “그래서 마지막 원칙은 ‘재활용이 불가능한 쓰레기는 환경친화적 방식으로 없애 버려라.’는 것입니다. 재활용이 불가능한 것 중 태울 수 있는 것들은 열병합발전소에서 태워 전기와 열을 생산하는 데 씁니다. 태우고 남은 재와 애초 태울 수 없는 쓰레기들은 박테리아나 세균을 이용한 생화학적 처리로 자연 분해되도록 합니다. 이 과정을 거치면 모든 쓰레기는 재활용되거나 태워지거나 사라집니다. 당연히 매립장도 필요없게 되죠.” “태울 경우 다이옥신 같은 유독성 물질이 배출되잖아요? 한국에서는 그것 때문에 말이 많습니다.” “이곳에서는 10년 전에 끝난 논란입니다. 다이옥신 배출량을 제로로 만들 수 있는 필터 기술이 개발돼 있어 태워도 아무런 문제가 없습니다.” ●적당한 쓰레기는 오히려 경제에 도움 계속된 에른스트 박사의 말은 기자에게는 신선한 충격이었다. 쓰레기를 부산물로만 여기는 우리와는 달리 ‘돈’이라는 개념으로 적극적으로 바라보고 있어서였다.“사실 쓰레기는 독일 경제에 큰 도움이 됩니다. 고도의 쓰레기처리 기술 덕분에 쓰레기처리 전문기업이 나타나면서 질 좋은 일자리가 생겨나고 세계시장에도 나설 수 있습니다. 귀중한 자원도 상당히 저렴한 가격에 재활용할 수 있게 도와주고요.” 독일 최대 규모의 쓰레기처리 전문기업 레몬디스의 경우 전세계 25개국에서 1만 7000여명의 인력을 고용해 매년 2500만t의 쓰레기를 처리(연 매출 약 10조원)하는 세계적 기업이다. 쓰레기 전문기업은 논외로 하더라도 이제서야 쓰레기 에너지화 계획을 수립할 정도로 소극적인 우리로서는 독일이 그저 부러울 따름이었다. sdoh@seoul.co.kr ■ “경제성 따져 직접개발 나서야” ‘한국의 자원시장 공략’ 3인의 조언 |퍼스·시드니(호주) 오상도특파원|“중국은 블랙홀이죠. 철광, 유연탄 등을 수출하던 나라가 산업화되면서 거꾸로 싹쓸이하다시피 가져가는 것입니다.” 대한광업진흥공사 이무영 호주법인장은 한국기업의 대응전략으로 “무리한 확장보다 경제성에 입각한 전략적 접근”을 주문했다.1990년대 중반에야 호주에 진출한 한국기업이 현재 마음놓고 투자할 ‘알짜’광산이 드문데다 3∼5년이면 수요가 안정될 것이란 전망에서다. 반면 공급은 계속 증가해 앞으로 상황을 가늠하기가 어렵다고 한다. 포스코 호주지사의 우선문 지사장도 “20∼30년 전 한국이 일본처럼 호주에 투자할 수 없었던 경제 여건이 안타깝다.”면서 “광물 가격상승에 따른 압박을 이겨내려면 직접 개발에 나서야 한다.”고 조언했다. 서호주정부 스테드먼 엘리스 산자부 차관은 “광물 자원은 어느 하나에 치중하기보다 고른 확보가 중요하다.”면서 “한국은 경쟁력을 갖춘 만큼 다양한 프로젝트에 참여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투자방식에 대한 조언도 일맥상통했다. 우 지사장은 “서호주 일대 다른 대규모 철광산 개발을 고려하고 있다.”면서 “늦었지만 이제라도 대형 광산의 직접 개발에 뛰어들어야 한다.”고 밝혔다. 포스코는 자체 개발한 전세계 광산에서 10년 안에 전체 원료의 30%를 끌어올 계획이다. 이 법인장은 과거 민간기업 지원에 그쳤던 광진공이 최근 호주에서 직접 10개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등 공격적 투자로 돌아섰다는 점을 강조했다. 광진공은 호주 와이옹 탄광 개발에 지분 82%를 확보했고, 국내 대기업이 포기한 스프링베일 광산을 인수해 매년 1000만달러에 가까운 순익도 올리고 있다. 그는 “이전보다 상황이 열악하고 투자환경도 안 좋지만 철광석은 꾸준히 투자해야 수익이 나온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호주는 기업 중심의 경제적 논리가 지배해 국가가 자원을 좌지우지하는 카자흐스탄이나 볼리비아와는 다르다. 정부가 개입할 자원외교의 여지는 적다.”고 충고했다. 엘리스 차관은 “지난해 10월 한국을 방문했다.”면서 “에너지 안보는 호주나 한국에 모두 중요한 문제로 천연가스 등 장기적인 개발사업에 한국이 함께할 여지가 많다.”고 조언했다.1990년대 중반에야 뒤늦게 호주에 진출한 한국기업들은 최근 철, 유연탄, 아연 등 4개 광종에 걸쳐 23개 사업을 진행 중이다. sdoh@seoul.co.kr
  • 美쇠고기 검역 재개…용인냉동창고 르포

    美쇠고기 검역 재개…용인냉동창고 르포

    미국산 쇠고기 수입을 위한 본격적인 검역이 27일 시작됐다. 이날 검역 물량은 다음주 초 시중에 첫 선을 보인다. 농림수산식품부는 이날 오전 경기도 용인과 광주, 이천 등에 있는 냉동창고 9곳에 2인 1조의 검역팀을 파견했다. 지난해 10월 ‘등뼈’ 발견으로 발이 묶인 2000t가량이 우선 검역 대상이다. 용인에 있는 ‘S냉장’내 냉장창고 앞은 팽팽한 긴장감이 감돌았다. 시민단체의 ‘출입 저지’ 시위에 따른 충돌 등 만약의 사태에 대비해 경찰병력이 에워싼 가운데 국립수의과학검역원에서 나온 검역관과 관리수의사 등이 검역에 나섰다. 우선 검역검사원 2명과 인부 4명이 지게차를 이용해 냉동창고에서 어른 키 두배 높이로 촘촘히 쌓여 9개월째 보관 중인 133t가량의 미국산 쇠고기 상자들을 꺼냈다. 검역팀은 상자 표면에 미국 농무부(USDA)의 확인 도장과 연령 표시 등이 제대로 찍혀 있는지 눈으로 확인했다. 이어 상자들을 ‘X-레이 이물질 검출기’ 검사대로 가져갔다. 이들 대기 물량의 경우 ‘2006년 수입위생조건’에 따라 ‘뼈없는 살코기’만 반입될 수 있기 때문에 ‘갈비통뼈,‘등뼈’ 등이 발견되면 모두 반송 처리된다. 다만 작은 뼛조각 검출은 불합격 사유가 되지 않는다. 관리수의사와 직원들은 이물질 검사를 마친 상자들 가운데 새로운 수입위생조건에 따라 기존 1%가 아닌 3% 만큼의 샘플을 골라 훼손 여부를 살핀 뒤 포장을 뜯었다. 그리고는 전기톱으로 고깃덩어리를 절단한 뒤 변질 유무를 파악하기 위해 냄새를 맡고 육질 상태도 꼼꼼히 살폈다. 검역당국 관계자는 “장기간 이동이나 보관 과정에서 고기속 지방 부위가 상할 수 있다.”면서 “시큼한 냄새가 나면 변질이 진행되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고기 색깔은 밝은 선홍색이면 신선한 것이다. 검역팀 관계자는 “모든 검역 절차를 통과해 ‘합격’ 판정을 받은 물량은 ‘수입신고필증’이 교부돼 시중에 유통된다.”면서 “정밀검사 대상으로 선정된 경우가 아니라면 검역 신청을 받은 뒤 3일 내에 해당 물량의 검역이 끝난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한·미 수출·수입업체의 최대 관심인 ‘LA갈비’는 새 수입위생조건에 따라 ‘30개월 미만 연령검증 품질체계평가(QSA) 프로그램’ 인증을 거쳐야 하기 때문에 7월 하순에나 검역이 실시돼 8월 이후 시중에 풀릴 전망이다. 이영표기자 tomcat@seoul.co.kr
  • [美쇠고기 고시 이후] “등원부터” vs “재협상을” 되풀이

    [美쇠고기 고시 이후] “등원부터” vs “재협상을” 되풀이

    여야 7개 정당의 정책위 의장이 한자리에 모인 27일 정책 토론회에서 한나라당 임태희 정책위 의장은 야당 정책위 의장들과 ‘6대1’의 ‘고독한 싸움’을 벌였다. 중앙선관위원회 산하 선거방송토론 위원회가 주최한 이날 토론회에서는 쇠고기 추가협상에 따른 고시 게재에 대해 야권의 집중적인 성토가 이어졌다. 국회 등원 문제에 대해서는 통합민주당과 민주노동당, 창조한국당, 진보신당 등이 부정적 입장을 보인 반면, 한나라당과 친박연대, 자유선진당 등은 조속한 등원의 필요성을 강조해 ‘보수-진보’ 정당 간의 명확한 ‘전선’이 형성됐다. 야권은 이명박 정부와 한나라당의 경제 실정을 지적하며 경제팀의 교체를 요구하기도 했다. ●“굴욕협상 한 정부로 기억될 것” 민주당 최인기 정책위 의장은 “지금 정부는 우리 역사에서 국민에게 오만과 독선을 자행하면서 미국에 저자세로 굴욕협상을 한 정부로 기억될 것”이라며 추가협상의 실효성에 문제를 제기했다. 선진당 류근찬 정책위 의장 역시 “고시 강행으로 정부는 이제 돌아올 수 없는 다리를 건넜다.”며 강경한 입장을 보였다. 창조한국당 강재규 정책위 의장은 “미국 수출업자와 국내 수입업자의 자율에 맡겨놓은 것을 추가협상이라고 한다면 촛불이 잠잠해진 뒤 모든 연령 부위가 다 들어오는 현상이 야기된다고 본다.”고 우려의 뜻을 밝혔다. 민노당과 진보신당은 재협상만이 유일한 해결책임을 강조하며 야권 중에서도 가장 강경한 입장을 보였다. 시위 과정에서 경찰에 연행까지 됐던 민노당 이정희 정책위 의장은 “이제 다시 촛불의 힘을 보여줄 때”라며 ‘전의’를 다졌다. 진보신당 윤영상 정책위 의장은 “추가 협의는 광우병 위험물질,SRM의 수입을 저지하는데 실패했다.”면서 “이명박 정부는 이제라도 국민의 의견을 들어 국민투표로 풀어나가길 바란다.”고 주장했다. 반면 친박연대 엄호성 정책위 의장은 쇠고기 추가 협상의 문제점을 지적하면서도 “정부의 국민설득이 부족했고 정치권 소통 노력도 부족했다.”고 충고해 상대적으로 ‘친정’에 대해 부드러운 입장을 취했다. ●“당초 첫 협상은 꼼꼼히 안했다” 한나라당 임 정책위 의장은 야당의 공세에 “당초 첫 협상이 국민 걱정에 비해 꼼꼼히 안 됐다.”고 유감의 뜻을 밝히면서도 “30개월 이상의 쇠고기가 식탁 위에 오르지 않게 한 한·미 정부간 약속은 지켜질 것이다.”라고 강조했다. 그는 또 야권의 조속한 국회 등원을 촉구하며 “추가적인 문제가 있다면 국회에서 논의를 통해 보완할 수 있게 하겠다.”고 밝혔다. 민주당과 민노당, 창조한국당, 진보신당의 정책위 의장들은 이에 대해 “가축전염병 예방법 개정을 한나라당이 수용하거나 전면적인 쇠고기 재협상 없이 국회 등원은 어렵다.”는 입장을 다시 한번 밝혔다. 반대로 친박연대와 선진당의 정책위 의장은 “이제 국회에서 쇠고기 문제를 논의할 때가 됐다.”며 한나라당의 입장에 힘을 실었다. 정부와 한나라당의 경제 정책에 대해 민노당 이 정책위 의장은 “물가 불안의 가장 큰 원인은 강만수 기획재정부 장관이 편 고환율 정책 때문이다.”며 강 장관의 경질을 요구했다. 선진당 류 정책위 의장도 “물가는 이명박 정부의 대표적 경제 실정”이라면서 “경제팀을 쇄신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나라당 임 의장은 “환율은 국제수지가 적자가 나는 구조에선 오르게 마련이다.”라며 환율 조절 실패에 따른 경팀 교체 주장을 반박했다. 한상우기자 cacao@seoul.co.kr
  • [현대차 위기를 기회로] (상) 노사관계 선진화가 답이다

    [현대차 위기를 기회로] (상) 노사관계 선진화가 답이다

    지난해 현대자동차는 노사분규 없는 한 해를 보냈다.10년 만의 첫 무분규라는 상징적 의미도 컸지만 실제 회사의 경영실적 개선에 대단한 보탬이 됐다. 하지만 무분규가 올해에도 이어지지는 못할 것 같다. 노조가 다음달 2일로 예정된 민주노총 차원의 총파업에 참여하기 때문이다. 고유가·경기침체 등 대내외 악재와 맞닥뜨려 있는 상황에서 한국 제조업의 기둥 현대차에 지금 필요한 것이 정치파업 참여인가를 놓고 논란이 불붙고 있다. ● 새달 2일 민노총 차원 파업참여 논란 현재 전세계 자동차 산업은 고유가·고원자재가·경기침체 등 3중,4중의 시련에 직면해 있다. 산업의 특성상 자동차는 철강·고무 등 원가부담 상승, 기름값 인상에 따른 소비심리 위축 등 제조단계와 판매단계에서 이중으로 심각한 타격을 입는다. 실제로 세계 최대 자동차 시장인 미국의 경우 고유가에 서브프라임 모기지론 부실 등이 겹치면서 지난해 전년대비 3.7%가 감소한 1239만대 판매에 그쳤다. 그러다 보니 업체들의 고전이 이어지고 있다.‘빅3’로 불리며 세계시장에 군림하던 제너럴모터스(GM), 포드, 크라이슬러는 사정이 말이 아니다.GM은 최근 3만 4000명의 인력을 감축하고 북미지역 12개 공장을 폐쇄한 데 이어 2010년 2·4분기까지 캐나다 공장도 닫는다. 포드도 2010년까지 10개의 북미공장을 폐쇄한다. 크라이슬러는 올여름 2주간 전세계 모든 공장의 가동을 일제히 중단한다. 이런 와중에도 현대차는 상당히 선전을 했다. 지난해 매출은 내수 12조 9000억원, 수출 17조 6000억원 등 30조 5000억원으로 처음으로 30조원을 넘겼다. 영업이익은 1조 8150억원으로 전년대비 47.1%나 늘었다. 환율, 원가혁신, 신흥시장 개척성공 등 다양한 요인이 있었지만 무엇보다도 지난해 10년 만에 이뤄진 무분규 임·단협 타결 등 안정적인 노사관계가 큰 버팀목 역할을 했다는 데는 이론의 여지가 없다. 노사안정은 실적에 그대로 반영됐다. 지난해 1월 성과급 사태로 파업이 발생했을 때 매년 1위를 차지했던 러시아 시장에서 현대차는 4위까지 순위가 밀렸다. 생산차질로 러시아로의 물량공급이 원활하지 못했기 때문이었다. 고객들은 바로 포드나 도요타로 마음을 돌려버렸다. 하지만 지난해 여름 무분규로 차량 공급이 원활하게 이루어지고 러시아법인 설립과 함께 마케팅을 강화하면서 8∼11월에는 다시 1위로 올라섰다. 현대차는 지난해 러시아에서 총 14만 7843대를 팔아 포드에 이어 수입차시장 2위를 했다. ●“세계적 업체로 발돋움 위해선 노사안정 필수” 현대차는 세계적인 브랜드 평가기관인 인터브랜드가 비즈니스위크와 함께 선정하는 세계 100대 브랜드에 3년 연속 선정됐다.2005년 평가가치 35억달러(84위)에서 2006년 41억달러(75위),2007년 45억달러(72위)로 뛰었다. 하지만 자동차업체 중에서는 도요타, 벤츠,BMW, 혼다, 포드, 폴크스바겐, 아우디에 이어 7위다. 도요타의 브랜드가치 320억달러에 비하면 7분의1에 그친다. 그만큼 가야 할 길이 멀다는 얘기다. 현대차 관계자는 “최근 자동차시장 환경은 만성적 공급과잉 속에 신흥업체들이 급성장하며 업계 판도가 크게 재편되는 등 복잡하고 불확실하게 변해가고 있다.”면서 “그 속에서 흔들리지 않게 내실을 다져 세계적인 업체로 발돋움하기 위해서는 현장을 중심으로 한 노사간의 협력을 통한 경쟁력 확보가 필수적”이라고 말했다. 김태균기자 windsea@seoul.co.kr
  • 인터뷰의 고정관념을 깬다

    상대에 대해 소상히 알아보겠노라 마이크를 들이대는 인터뷰 프로그램들. 하지만 시청자들은 왠지 답답하다. 짜여진 각본과 다듬어진 편집, 보기 좋게 첨가한 양념들에서 진정성을 느끼기가 어렵기 때문이다.24일 첫 방송되는 SBS ‘인터뷰 게임’(화요일 오후 8시50분)은 이같은 틀을 모두 벗겨냈다. 10년간 장수한 예능프로그램 ‘진실게임’의 후속으로 마련된 SBS ‘인터뷰 게임’은 지난 3월 파일럿 프로그램으로 선보인 뒤 4개월 가량의 보완작업을 거쳐 이번에 정규 편성됐다. ‘인터뷰 게임’의 가장 큰 특징은 기자가 아닌 일반인이 직접 인터뷰의 주체로 나선다는 점. 시청자가 직접 기자가 돼 부모, 형제, 친구 등 주변 사람들을 인터뷰한다. 연출을 맡은 남규홍 PD는 “가장 가까운 사람끼리 서로 잘 모른 채, 오해나 단절의 벽을 쌓고 사는 게 우리의 현실”이라면서 “주변인들의 소중함과 커뮤니케이션의 중요성을 깨달아가는 내용으로 꾸며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프레임과 스타일을 과감히 해체한 것도 ‘인터뷰 게임’의 차별점이다. 기존 인터뷰 프로그램은 인터뷰의 주체가 카메라 밖에서 일방적으로 대상을 취재하는 것이 대부분이었다. 하지만 ‘인터뷰 게임’은 이런 틀을 벗어 던졌다. 질문을 하고 이에 답하는 사람이 동등한 위치에서 소통한다. 그 내용 또한 제작진이 아니라 출연한 시청자의 스타일대로 꾸려간다. 24일 첫날 방송에서는 연 매출 120억원, 전 세계 20여개국 음향기기 수출 등을 자랑하는 중소기업 회장이 자신의 뒤를 이을 최고경영자를 뽑기 위해 5명의 주변사람을 인터뷰한다. 또 유년시절 엄마가 떠나면서 친척집을 전전해야 했던 21세 여성이 엄마의 친구, 친척들을 인터뷰하면서 난생 처음 엄마를 알아가는 과정을 따라간다.‘인터뷰 게임’의 진행자는 탤런트 김지석과 고준희가 맡았다. 중견배우 금보라와 개그맨 염경환이 패널로 출연한다. 강아연기자 arete@seoul.co.kr
  • [화물연대 파업] 2.2톤 컨테이너의 경제학

    [화물연대 파업] 2.2톤 컨테이너의 경제학

    세계 5위의 환적항(배에서 화물을 내려 다른 항으로 보내는 항)인 부산항. 이곳 경제의 시작과 끝은 컨테이너다. 부산에서 컨테이너는 ‘황금알을 낳는 거위’로 통한다. 이 컨테이너가 1주일간 꼼짝않고 이동을 멈춰 나라를 통째로 흔들고 있다. ‘현대물류의 총아’로 불리는 컨테이너는 짐을 싣는 상자다. 상자의 제원은 ‘길이 6m, 높이 2.3m, 폭 2.6m의 직육면체. 속이 빈 무게 2.2t’. 육중하고 단순하게 생겼다. 하지만 한 사람이 한 해 82㎏의 쌀을 먹는다고 하면 컨테이너 1개 양이면 280년을 먹을 수 있고, 금은 613만돈(1돈 3.75g)을 실을 수 있다. 돈으로 환산하면 7400억원어치가량(1돈 12만원)을 싣는다. 도로법상 총중량 40t 이상은 절대 도로에 나오지 못한다. 컨테이너 1개가 부산항에 들어와 이동하는 과정에서 어떤 경제적 효과를 가져올까. 컨테이너 환적화물 1개가 부산항에 들어오면 입항료·하역료·보관료·접안료·도선료 등 12만∼14만 5000원을 낸다. 이렇게 지난해 환적화물에서 부산시로 들어온 세수입이 7844억원에 이른다. 해양수산개발원의 계산에 따르면 환적화물 1개가 220달러(22만원)의 파급효과를 냈다. 컨테이너가 부산 경제에 미치는 영향도 궁금하다. 부산발전연구원이 지난 2004년 조사한 항만물류산업의 지역경제 기여도에 따르면 부산항은 부산경제의 20.3%를 차지했다. 항만물류 관련업체는 2만 4000여개, 종사자는 11만 8900여명. 생산액은 19조원, 부가가치로는 8조 1800억원이었다. 부산시민 4가구 중 1가구가 항만물류업에 종사한다. 부산시가 도로 보수용 세금으로 거둬 들인 액수도 가히 천문학적이다.1992∼2006년 15년간 업체로부터 컨테이너 운송 때문에 훼손된 도로 보수용으로 받은 세금은 1조 261억원. 부산항만공사에 따르면 지난해 부산항에서 싣고 내린 컨테이너 화물은 1326만개로 국내 전체 컨테이너 처리량의 75%였다. 이 중 환적화물이 581만여개(수출 369만개)로 전체의 44%로 조사됐다. 전남 광양항의 경우도 1998년 컨테이너 부두가 첫 운영되면서 항만에서만 1700개의 일자리가 생겨났다. 전문기관은 2011년이면 1만 9000여개로 늘어날 것으로 예측했다. 지난해 처리한 컨테이너 물량은 172만개다. 신승식(물류학) 전남대교수는 “컨테이너는 안에 든 화물의 가치(시장가치)로 경제성을 따진다.”며 “컨테이너 1개의 시장가치는 화물 1t당 1시간에 2357원(한국개발연구원 자료)으로 계산된다.”고 말했다. 다시 말해 시장가치에는 화물의 종류와 상품성에다 화물차와 운전사 인건비 등 기회 비용이 들어간다. 화물연대 총파업으로 컨테이너의 반·출입이 지연되면 시장가치로는 1개당 149원이 손해라는 얘기다. 부산항에서 서울까지 9시간 걸린다고 보면 1개당 1만 4000원 안팎이 손해나는 셈이다. 평소 부산항에서 하루에 처리하는 컨테이너는 3만여개이며, 광양항은 5000여개다. 이러한 컨테이너가 멈처섰으니 전국이 화들짝 놀란 것은 당연한 일이다. 김정한·윤상돈·남기창기자 kcnam@seoul.co.kr
  • 데니안 “가수출신이 왜 연기를 하냐구요?”

    데니안 “가수출신이 왜 연기를 하냐구요?”

    그룹 god의 멤버 데니안(본명 안신원). 데니안은 그룹 god로 데뷔해 국민 그룹이 되기까지 랩퍼 데니안으로 사람들에게 인식됐다. 그가 가수가 아닌 영화 ‘기다리다 미쳐’에 주인공으로 등장하자 사람들은 ‘가수 출신이 또 배우로 데뷔하는구나’라고 곱지 않은 시선을 보낸 것도 사실이다. 랩퍼 데니안으로 익숙해진 그가 왜 가수가 아닌 연기자의 길을 가게 된 것일까. # “내 어릴 적 꿈은 배우였다” “어렸을 때부터 연기와 음악에 관심이 많았어요. 하지만 제가 중학생이었을때 서태지와 아이들, 듀스처럼 가수가 스포트라이트를 받고 있을 때였고 당시에는 돈을 벌어야겠다는 생각뿐이었죠. 그래서 먼저 가수를 하게 된거예요. 연기를 하고 싶었지만 god로 활동 할 때는 개인 활동을 할 수 없어서 연기를 할 수 없었던 거죠.” 어릴 적부터 배우를 꿈꿨다는 그는 현재 많은 가수들이 브라운관이나 스크린에 등장하는 것에 대해서 솔직한 이야기를 털어놨다. “가수 출신이 연기를 한다고 하면 사람들이 편견을 가지고 있는 게 현실이예요. 하지만 저는 가수든 배우든 방법이 다를 뿐 감정을 표현하는 건 똑같다고 생각해요. 아무런 준비 없이 연기를 하는 건 문제가 되겠지만 가수도 연기력만 뒷받침 된다면 하나도 문제될 게 없는거죠. 할리우드 스타 윌 스미스도 처음에는 가수 하다가 연기를 한 거잖아요.” # “연극 무대에 설 때 살아 있다는 걸 느껴요” 그는 영화 ‘기다리다 미쳐’, 한중 합작 드라마 ‘상하이 브라더스’에 이어 연극 무대까지 도전했다. 그가 가수 출신으로서 무모한 도전이라는 평을 받을 수도 있는 연극 무대를 선택한 이유는 무엇일까. “좋은 기회가 생겨 영화도 한 편 찍고 중국에서 드라마를 찍었어요. 하지만 연기에 대한 자신감은 없었어요. 제 자신을 돌아보니 그냥 이렇게 영화나 드라마를 찍어봐야 연기가 발전하지 않을 것 같더라고요. 그래서 영화나 드라마 이전에 연극을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는데 때마침 연극 ‘클로져’의 배역이 들어온거죠. 사실 ‘클로져’란 연극이 들어왔을 때도 괜히 나 때문에 공연이 잘 못 되는 건 아닌가 하고 잠도 못 자고 고민했어요. 하지만 연출을 맡으신 구태환 선생님께서 연습하면 할 수 있다고 격려해주셨고 그렇게 연극을 시작하게 된 거죠.” 데니안은 첫 번째 연극 ‘클로져’ 에서 사랑에 집착하는 부음기자 역을 통해 연극무대에 첫발을 들여놨다. 하지만 그는 첫 연극에서 조금 과장된 연기력을 보인다는 평를 받아야 했다. “연기를 많이 해보지 못한 제가 처음 연극을 시작할 때는 어떻게 해야 될지 정말 앞이 깜깜했죠. 연습 2주 동안은 ‘내가 왜 연극을 한다고 했을까’ 후회가 들더라고요. 지금 생각해보면 처음 무대에 섰을 때는 행동과 대사를 먼저 생각하고 연기를 해서인지 어색할 수 밖에 없었던 거죠. 그때 같이 연극을 하는 선배님이 저를 보고 ‘지금 그 상황을 느껴라. 그러다 보면 무대를 즐길 수 있을 것이다’라는 말씀을 해 주셨죠. 그 말씀대로 지금은 정말 무대를 즐길려고 노력하고 있어요.” 대선배의 격려는 데니안에게 감사 이상의 그 무엇이었다. 연극을 통해 연기의 폭을 넓혀 가고 있다는 데니안은 두 번째 연극 ‘나생문’을 통해 연극이 주는 즐거움에 푹 빠져 있었다. 데니안은 ‘나생문’에서 아내를 산적에게 겁탈당하고 결국에는 죽음을 맞이하는 무사 역으로 연극 배우 이건명과 더블 캐스팅됐다. “이미 평단과 관객들에게 인정 받은 배우 분들과 한 무대에 선다는 게 부담이었어요. 가수였던 제가 연극을 하는 걸 좋지 않은 시선으로 볼까봐 걱정도 많이 했고요. 하지만 지금은 선배님들과 호흡도 잘 맞고 무대에서 관객들과 함께 호흡하는 저를 볼 때 정말 살아있다는 기분이 들어요.” 연극이 주는 즐거움에 푹 빠져 있는 데니안은 지금부터가 시작이라도 말한다. “사실 연기를 한다고 했을 때 많은 분들이 ‘넌 가수나 해라’하고 반대를 많이 했어요. 하지만 전 하고 싶은 일을 하면서 사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일단 시작한 일이고 사람들에게 연기로 인정 받기 위해 노력할거예요.” 연기로 인정 받기 위해 노력하겠다는 그는 욕심도 남다르다. ”가수, DJ, 배우까지 새로운 도전을 하면서 많은 걸 배워가고 있지만 마지막에는 제작자로 남고 싶어요. 제 2의 god를 만들고 싶거든요. 사실 god가 아이돌 그룹이라고 하기에는 개성이 너무 뚜렷해 제 2의 god가 탄생하긴 어렵겠지만요. 가수 생활을 해 온 제가 가장 잘 아는 것도 가장 잘 이해하는 것도 가수의 일이잖아요.” 서울신문 NTN 정유진 기자 / 사진 조민우 기자@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김래원 VS 문정혁 연기 맞대결 첫 승자는?

    김래원 VS 문정혁 연기 맞대결 첫 승자는?

    17일 첫 방송된 월화 드라마 SBS ‘식객’, KBS 2TV ‘최강칠우’을 두고 두 남자 주인공 김래원과 문정혁의 엇갈린 시청자 반응이 화제를 모으고 있다. 먼저 김래원은 극중 대령숙수의 후손으로 훗날 최고의 요리사가 되는 주인공 성찬 역의 연기로 호평을 얻었다. 김래원은 우리나라 전통음식을 선보이는 훈남 요리서로 등장, 특유의 편안한 연기로 시청자들을 사로잡았다. MBC ‘옥탑방 고양이’와 영화 ‘해바라기’로 연기력을 인정받은 바 있는 김래원은 이번 드라마에서도 능청스러운 연기, 탄탄한 연기실력을 바탕으로 극의 재미를 더했다. 또한 김래원은 영화 ‘식객’의 김강우가 아닌 원작 만화 ‘식객’의 ‘성찬’을 실감나게 표현해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한편 ‘최강칠우’로 사극 연기에 첫 도전한 문정혁(에릭)은 연기력 논란에 휩싸이며 시청자들의 질타를 받았다. 문정혁은 억울하게 죽음을 당한 가족들을 지켜보며 정의로운 자객 ‘칠우’로 등장하며 새로운 연기변신을 시도했다. 그동안 문정혁은 MBC ‘신입사원’, ‘케세라세라’ 등에서 밝고 엉뚱하고 명랑한 캐릭터를 소화하며 시청자들의 사랑을 받아온 터라 첫 사극 연기가 다소 어색한 것이 아니냐는 시청자들의 의견이 다수였다. 그러나 문정혁의 연기력 논란은 가수출신 연기자라면 누구나 한번쯤 겪었던 일이다. 최근 윤은혜와 성유리가 연기력 논란을 잠재우며 발전된 연기를 선보인 것처럼 문정혁 또한 진화된 모습을 보여줄지 그 귀추가 주목된다. 한편 시청률 전문조사기관 AGB 닐슨 미디어에 따르면 ‘최강칠우’는 1, 2회 각각 11.3%, 11.1%의 시청률을 보였으며 ‘식객’은 12.9%, 17.3%를 기록했다. 서울신문 NTN 서미연 기자 / 사진 = KBS, 한윤종 기자@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화물연대·건설노조 파업] 피해 커지는 전자·유화업체들

    화물연대에 이어 건설기계노조까지 파업에 가세하면서 기업들의 피해가 갈수록 커지고 있다. 화물연대 총파업 나흘째인 16일 부산·울산·평택·의왕 등 주요 수출입 물류기지들은 사실상 마비상태에 빠졌다. 울산·여수·대산 등 주요 공단에는 제품은 쌓이고 원료는 바닥이 나면서 가동 중단에 들어가는 업체들이 늘고 있다. 삼성전자 광주공장도 17일 사실상 전면 조업 중단에 들어간다. 울산석유화학공단과 울산항의 경우 화물차 운송률이 평소의 10∼20%대로 떨어졌다. 울산공단에 전기와 스팀 등 동력을 공급하는 한주는 주원료인 석탄공급이 중단됐으며 4∼5일 뒤면 재고까지 바닥나 20여개 석유화학업체에 동력제공을 멈춰야 하는 상황이다. 금속 제련제인 청화소다를 생산하는 태광석유화학 3공장은 전남 여수공단으로부터 원료인 가성소다를 나흘째 공급받지 못해 재고물량이 바닥날 4∼5일 뒤면 일부 생산라인을 세워야 한다. ●삼성전자 광주공장 사실상 올스톱 냉장고·에어컨 등을 만드는 삼성전자 광주공장은 수출물량을 제때 반출하지 못해 생산량을 50% 감산한 상태다. 하지만 감산만으로는 대처하는 데 한계가 있다고 보고 17일 하루 동안 대부분의 생산라인을 세우기로 했다. 사실상 전면 조업중단이다. 광주공장측은 “사태 해결기미가 보이지 않으면 조업 중단 사태가 지속될 수도 있다.”며 “조업 재개 여부는 17일 상황을 지켜본 뒤 결정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한 관계자는 “냉장고의 경우 파업 전까지만 해도 미주쪽 주문이 폭주해 매일 2시간씩 야근까지 했으나 이 특수를 고스란히 날리고 있다.”며 안타까워했다. 세탁기·냉장고·청소기·전자레인지를 만드는 대우일렉트로닉스 광주공장도 이날부터 감산에 돌입했다. 대산유화단지의 경우 삼성토탈 등 주요 3사의 제품 2100억원어치가 발이 묶였다. 대산유화단지 물량을 받아 제품을 만드는 전기·전자업체, 자동차업체의 타격도 심각해지고 있다. ●포스코 업계 첫 유가연동제 시행 포스코는 7월부터 업계 최초로 1개월 단위로 유가연동제를 적용하기로 했다. 유가연동제는 화물연대 파업의 핵심 쟁점 중 하나다. 포스코는 지난 15일 유가상승분을 반영해 6월분 운송료를 12.4% 인상했다. 또 5월분 운송료를 8% 올려 소급해 지급했다. 성장·물가·수지 등 대내외 경제지표가 곤두박질치는 가운데 강력한 하투(夏鬪)의 조짐 등 노동계 움직임도 심상치 않다. 고유가·고원자재가·고물가·고환율 등 각종 수치들이 ‘고(高)’자 행진을 이어가면서 비관적 전망이 잇따르고 있다. 현대·기아차그룹 관계자는 “선진국 경기가 본격적인 하강국면에 빠져든 가운데 유가·원자재 가격 급등으로 전 세계적인 스태그플레이션(불황속 물가상승)이 우려되면서 앞으로 경기침체가 더욱 심각한 양상으로 나타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송태정 LG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상반기에는 고유가·경기위축 등의 영향이 실물경제에 완전히 반영되지 않았지만 하반기로 접어들면 그 충격이 보다 뚜렷해질 것”이라며 “이런 가운데 화물연대의 파업 등 불안한 노동계 움직임도 우리 경제에 상당한 부담을 주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안미현 김태균 포항 김상화기자 hyun@seoul.co.kr
  • [물류대란 ‘비상’]컨테이너 4·5층으로…10일뒤면 마비

    [물류대란 ‘비상’]컨테이너 4·5층으로…10일뒤면 마비

    “컨테이너 야적장이 포화 상태여서 최대 열흘 정도 버티겠지만 더 이상은 무리입니다.5년전과 같은 물류대란까진 가지 말아야 하는데….”(부산 감만부두 간부) 화물연대 부산지부가 13일 오후 2시 감만동 신선대부두 앞에서 파업 출정식을 가진 부산항에는 하루종일 긴장감의 연속이었다. 파업 첫날이기 때문인지 과격한 행위 등 우려되는 움직임은 없었다. 쌓여있는 육중한 컨테이너 모습만이 향후 파업과정에서의 ‘험난함’을 보여주고 있었다. 부산항은 전국 컨테이너 물동량의 75%를 처리하는 곳이어서 파업이 장기화하면 가장 먼저 피해가 예상돼 파업 향배가 주목되는 곳이다. 지난 2003년 화물연대 파업때는 수천억원대의 손실을 입었다. 파업 출정식은 조합원들이 “유가 인하”,“운송료 인상” 등의 구호를 외치면서 시작됐다. 오전부터 신선대부두와 감만부두 사이 도로에는 컨테이너 차량 100여대가 시위하듯 늘어서 파업이 시작됐음을 알렸다. 부두의 주요 도로인 남구 우암로 4차선 도로에는 화물차량도 눈에 띄지 않았다. 부산항을 오가는 컨테이너 차량은 3081대로 이 가운데 화물연대 가입차량은 3분의1가량인 960여대로 파악되고 있다. 전창갑 화물연대 부산지부장은 “전 근대적인 물류체계를 개혁하고 화물운송 노동자의 최소한의 생존권 보장을 위해 마지막까지 대화를 통한 해결을 포기하지 않았으나 협상 결렬로 파업에 들어간다.”고 밝혔다. 출정식을 마친 이들은 신선대·감만부두 주변에서 가두시위를 한 뒤 오후 7시 서면 쥬디스 태화백화점 옆에서 열린 촛불집회에 참가했다. 예상대로 자발적 참가자와 비조합원이 많았다. 비조합원인 김모(58)씨는 “2003년 첫 파업때에는 동참하지 않았으나 이번에는 생존권이 달린 문제여서 적극적으로 파업에 동참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부산항 부두 운영선사들은 파업이 시작되자 “올 것이 왔다.”며 화물연대의 행보에 촉각을 곤두세웠다. 특히 이번 파업은 2003년과 2006년 때의 파업과 달리 노조원들의 조직적 파업에다 비노조원이 가세하는 생계형 파업이어서 피해 규모와 파장이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 부산항 관계자들은 “부산항 마비 등 전국적 물류대란은 예전의 ‘7∼10일’에서 ‘3일’로 앞당겨질 것”이라고 우려했다. 이를 반영하듯 부산항에는 평소보다 반입·반출 물량이 크게 줄었고 야적장에 설치돼 있는 대형 트랜스퍼 크레인(컨테이너를 적정 위치에 놓아주는 크레인) 가동률도 10% 미만으로 뚝 떨어졌다. 이날도 부두마다 빈공간(야적장)을 확보하려고 반출 물량을 늘리는 등 안간힘을 쏟고 있었다. 현재 부산 북항 13개 부두(컨테이너 전용터미널 5개, 일반부두 8개)의 장치율은 평소의 60∼90%로 포화상태에 다다랐다. 더 이상 컨테이너를 쌓아둘 공간이 보이지 않았다. 부두 야적장에는 컨테이너 화물이 최고치인 4단까지 켜켜이 쌓였다. 하루 6000∼7000개의 수출입 컨테이너를 처리하는 감만부두는 파업에 대비해 지난 10일부터 평소보다 10∼20% 반출 물량을 높였으나 이날은 거의 정지된 상태였다. 감만부두 강현구 소장은 “현재 컨테이너 야적장이 포화상태에 가까운 60%로 적정 수준인 50%를 넘어섰다.(파업으로 화물이 반출되지 않을 경우) 최대 열흘 정도 버틸 수 있으나 그 이상은 무리”라며 물류대란을 걱정했다. 부산시 등은 이번 총파업으로 컨테이너 화물의 하루평균 수송 차질은 평상시의 20%에 달할 것으로 내다봤다. 부산시 관계자는 “파업이 장기화되고 비조합원들의 참여가 늘어나면 피해가 눈덩이처럼 커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부산 김정한기자 jhkim@seoul.co.kr
  • ‘제2 외환위기’?

    ‘제2 외환위기’?

    일각에서 ‘제2의 외환위기론’을 제기해 논란이 일고 있다. 그러나 현재 한국 경제의 상황은 1997년 9월의 외환위기 직전과는 다르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대체적인 의견이다. 임태희 한나라당 정책위의장은 지난 11일 “외환위기가 있던 지난 98년 이전과 유사한 현상들을 보이고 있다.”고 발언했다. 앞서 모건스탠리도 지난달 초 ‘제2의 IMF사태’가 한국에서 진행되고 있다는 보고서를 내 논쟁을 불러일으켰었다. 임 위원장은 ▲단기외채 증가 ▲외환위기 이후 첫 경상수지 적자 ▲고물가 ▲새마을 금고 등 제2금융권의 부실 등을 꼽았다. 임 정책위의장은 거시경제의 위험 신호를 점검해야 한다고 말했다. 모건스탠리는 지난달 한국 은행들의 대출금은 예금의 1.33배에 이르지만 신용시장에서의 손실은 자금 운용을 어렵게 할 것이라는 보고서를 냈다. 모건스탠리는 한국이 금리를 인상하든 인하하든 문제를 악화시킬 것이라면서 금융쇼크 상태에 직면해 있다고 주장했다. 거시지표로 한 가지씩 따져 보면 외환위기 직전인 1997년 9월 단기외채는 805억 달러. 지난해 말 단기외채는 두배 정도 많은 1587억 달러다. 경상수지 적자 규모는 1997년말 현재 약 83억 달러였고, 올해 1∼4월 경상수지 누적 적자는 약 68억 달러다. 소비자물가는 당시 4.4%였고 올 1∼5월 평균 물가는 4.0%이다. 일부 숫자들은 유사하기도 하고 더 위험해 보이기도 한다. 12일 이성태 한국은행 총재는 기자간담회에서 ‘외환위기와 비슷한 위기설’에 대해 “그렇지 않다고 본다.”면서 “구조로 본 지표들은 당시에 비해 튼튼하다.”고 밝혔다. 이 총재는 ▲우선 1997년 대기업들의 부채비율이 400%를 넘었지만 현재 우리나라 기업들의 부채비율은 100% 이하인 점 ▲1997년의 경상수지 적자가 2∼3년간 커져 우리나라 경제규모에 비해 무시할 수 없는 수준이 됐지만, 올해는 지난 10년간 경상수지 흑자에서 처음으로 적자로 돌아서지만 경제규모에서 큰 문제점을 일으킬 정도는 아니라는 점 등을 들었다. 여기에 외환보유고의 규모와 단기외채의 비중도 큰 차이가 난다. 외환위기 직전인 1997년 9월말 외환보유고는 224억 달러로 단기외채 805억 달러의 -359%(약 4분의1 규모)였지만, 지난해 말 단기외채 규모는 1587억 달러로 외환보유고 2622억 달러의 60.5%에 불과하다. 단기외채의 증가 속도가 빠르다는 것은 걱정스러운 측면이다. 그러나 정부는 내용적으로 1997년 때의 단기외채와 성질이 다르다고 본다. 최근 단기외채의 증가는 국내 조선업체가 수출대금을 선물환매도하고 우리나라 사람들이 해외증권투자를 늘리면서 환위험을 회피하고자 하는 선물환 매도 등이 겹쳤기 때문이라는 외환 당국의 설명이다. 지난해만 해도 이같은 수요가 조선업계에서 551억 달러, 해외증권투자에서 400억 달러 등 약 1000억 달러 규모다. 이는 2007년에 늘어난 총외채 1200억 달러의 약 83%에 이른다. 권순우 삼성경제연구소 거시경제실장은 “외환위기와 비슷한 위기라는 지적에 대해서는 동의하기 어렵다.”면서 “다만 국제유가가 1년 사이에 80∼90% 상승하는 상황에서 경상수지 적자가 날 수는 있지만 규모가 크지도 않고, 외환의 유동성도 충분한 만큼 위기로 진단해선 안 된다.”고 말했다. 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 소비자 기대지수 급락

    소비자 기대지수 급락

    고물가와 경기둔화가 한꺼번에 겹치면서 향후 경기에 대한 소비자들의 심리도 급격히 얼어붙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통계청이 9일 발표한 5월 소비자전망조사 결과에 따르면 소비자기대지수는 전달에 비해 8.2포인트 내린 92.2로 집계돼 기준치 100을 밑돌았다. 소비자기대지수가 이처럼 큰 폭으로 하락한 것은 2000년 11월(8.3포인트 하락) 이후 7년 6개월만이다. 소비자기대지수는 3월 99.7에서 4월 100.4로 상승한 뒤 다시 한달 만에 기준치를 밑돌았다. 소비자기대지수는 6개월 뒤의 경기와 생활형편, 소비지출 등에 대한 소비자들의 기대심리를 나타내는 지표.100을 넘으면 6개월 후 경기 등이 지금보다 좋아질 것으로 보는 가구가 그렇지 않은 가구보다 많다는 뜻이다. 세부 항목별로는 경기에 대한 기대지수가 4월 93.8에서 5월 77.9로 무려 15.9포인트 하락하면서 전체 지수 급락을 주도했다. 경기 기대지수 하락폭은 2002년 10월(18.1포인트) 이후 최대 규모다. 생활형편 기대지수는 4월 100.1에서 5월 95.0으로 떨어져 기준치에 못 미쳤고, 소비지출 기대지수도 한달 사이 107.3에서 103.8로 내려갔다. 6개월 전과 비교해 현재의 경기 등에 대한 소비자들의 평가를 나타내는 소비자평가지수도 5월 72.2로 전월의 80.0에 비해 하락했다.6개월 전과 비교한 현재 자산 가치에 대한 주관적 평가를 나타내는 자산평가지수는 ▲주택·상가 100.2→101.3 ▲토지·임야 101.2→102.5 ▲주식·채권 85.7→89.5 등은 상승했지만 금융·저축(96.7→96.0)은 떨어졌다.1년 전과 비교해 현재 가계수입의 변동을 나타내는 가계수입 평가지수는 94.8로 전월(96.2) 보다 1.4포인트 하락했다. 이밖에 소비자들은 향후 경기에 영향을 줄 첫 번째 요인으로 ‘유가 등 물가’(75.8%)를 꼽았고 이어 ▲수출·환율 8.0% ▲국내소비 5.2% 등도 변수로 지목했다.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열린세상] ‘꼼수’가 아니라 재협상이 답이다/이해영 한신대 경제학 교수

    [열린세상] ‘꼼수’가 아니라 재협상이 답이다/이해영 한신대 경제학 교수

    촛불은 늘어가고, 해법은 안 보인다. 지난 2일 관보게재를 몇 시간 앞두고 농식품부가 “한나라당의 요청을 받아들여 관보 게재 유보를 요청”했을 때 만해도, 비록 재·보선을 앞둔 ‘선거용’이라는 지적이 있었음에도 무언가 해결의 실마리가 보이는 듯했다. 그러나 2일이후 정부측이 해법이라고 내놓는 것을 지켜보면 대부분 그 진정성이 의심스럽다. 첫째, 우리 정부는 미국측에 ‘재협상’을 공식 요청한 바 없다. 따라서 재협상은 없다. 혹 비공식적으로 요청했다면, 미국측이 이를 거절했을 것으로 보인다. 정부측은 재협상이 안 되는 이유로 ‘국제신인도’나, 자동차, 반도체 등에 혹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그러나 정부는 국제신인도란 것이 양해각서(MOU)에 불과한 위생조건합의의 파기보다, 국민들의 불신과 저항에 의해 훨씬 더 크게 좌우된다는 점을 잊고 있다. 나아가 반도체는 오래전부터 관세가 0%이며, 자동차문제는 이번 쇠고기와 무관하게 민주당이 한·미FTA타결 이전부터 요구해 온 것으로 미대선후에 재협상요구를 할 것이라는 것은 이미 알려진 사실이다. 둘째, 한국 정부가 요청한 30개월 이상 쇠고기 ‘수출중단’은 미 축산업계의 이른바 ‘자율규제’를 의미한다. 처음 정부측은 자율규제협정(VRA)을 추진하다 당장 WTO협정 위반이라는 반론에 부딪치자, 순수 민간만의 자율규제로 말을 바꾼다. 특히 세계최강의 미축산업계와 영세한 국내 수입업자들을 무슨 수로 ‘자율규제’ 할 수 있는지 실효성이 의문이다. 셋째, 처음 정부측은 30개월 이상 쇠고기 수출 자체의 중단을 희망했지만, 미 업계는 120일 동안만 월령표시(라벨링)후 즉각 수출로 답했다. 그 기간도 정부측은 처음에 ‘1년’ 정도를 말하다가, 곧 “국민이 안심할 때까지”로 말을 바꾼다. 얼마가 지나야 국민이 안심할지는 아무도 모른다. 그리고 미업계가 과연 30개월이상 쇠고기 수출중단을 할지, 무슨 근거로 이를 강제할 수 있을지 의문이다. 그래서 만만한 국내 수입업자들이 ‘알아서’ 30개월 이상 수입하지 않기를 바라면서, 들여오더라도 통관시키지 않겠다 한다. 이 경우 업자들의 소송도 감수하겠다고 한다. 정부 스스로 수입위생조건을 어기겠다는 황당한 발상이다. 넷째, 정부 해법의 최대 문제점은 오직 30개월 이상 월령만 제한하면 된다는 발상이다. 시민들이 불안해하는 것은 월령뿐만 아니라,30개월미만이라 하더라도 광우병위험물질(SRM)과 곱창, 선진회수육, 사골, 꼬리뼈 등이 수입된다는 것이다. 나아가 검역주권과 관련해 미국내 도축장 승인권과 광우병 발병시 수입금지권한을 포기한 위생조건 합의문 5조 역시 문제이다. 다시 말해 정부는 핵심쟁점 모두를 터무니없이 축소 왜곡해 30개월 이상만 막으면 된다는 식의 안이한 접근을 하고 있다. 앞으로 다른 조건이 불변이라면, 재협상은 없을 것으로 보인다. 지난 5월 검역주권관련 ‘추가협의’ 결과 한·미 간에 실효성이 의문스러운 문서가 오갈 때, 정부는 ‘통상마찰을 감수’하고서라도 미국에서 광우병 발병시 수입중단하겠다고 했다. 이 경우 미국이 WTO에 우리를 제소하더라도 승소 가능성은 별로 없다. 그러더니 이번에는 30개월 이상 쇠고기가 수입되면 금지하고, 만약 이에 반발한 수입업자가 행정소송을 내더라도 이를 감수하겠다고 호기를 부린다. 농림부자료에 따르면 2003년 광우병으로 미국산 쇠고기가 수입금지된 이후인 2004년 국내 수입업자들이 무려 355회나 몰래 미국산 쇠고기 수입을 시도했다고 한다. 재협상을 통해 수입위생조건이 고쳐지지 않는다면, 빗발치는 소송을 무슨 수로 감당할까. 그 비용은 또 누가 지불하나. 국민들이 원하는 것은 무식하고 용감한 정부가 아니다. 경제를 살리기 위해서라도 재협상은 불가피하다. 이해영 한신대 경제학 교수
  • 檢, 공기업 수사 ‘용두사미’ 되나

    檢, 공기업 수사 ‘용두사미’ 되나

    검찰의 공기업 수사가 한 달째로 접어들면서 수사의 진정성을 두고 왈가왈부 말들이 많다.“구조적 비리를 척결하겠다.”는 검찰의 공언과는 달리 뚜렷한 성과를 내지 내지 못하자 공기업들 사이에선 “검찰이 감사원, 금감원, 국세청 등과 함께 구 정권 인사 청산 작업에 동원된 게 아니냐.”는 비판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반면 검찰은 “이제 시작일 뿐”이라면서 섣부른 예단을 경계하고 있다. 지난달 12일 수사 착수를 선언한 직후 산업은행, 증권선물거래소, 자산관리공사, 석유공사, 수출입은행, 관광공사, 공항공사 등이 수사 대상으로 공개되고 가스공사, 마사회 등 20여개 공기업이 수사 대상에 오른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오는 8월까지 예정된 이번 수사가 어떤 결과물을 내놓을지에 관심이 모아진다. ●구 정권 인사 청산이 수사 초점? 서울중앙지검 특수3부는 지난달 14일 그랜드백화점을 압수수색했다. 이 회사 사모사채 1860억원어치를 사들였던 산업은행 관계자 등이 리베이트를 받았다는 의혹이 제기됐기 때문이다. 하지만 지난달 28일 매입을 담당했던 최모 전 팀장에 대한 구속영장이 법원에서 기각되면서 수사에 빨간불이 켜졌다. 공소 시효도 얼마남지 않아 최 전 팀장이 실제로 수십억원대 리베이트를 받았는지, 이 돈이 윗선으로 전달됐는가를 밝혀낼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역시 특수3부가 맡고 있는 석탄공사의 M건설 부당지원 의혹 역시 비리의 단서를 포착하는데 난항을 겪고 있다. 당초 김원창 사장의 개입 여부를 가리는 게 최대 관건이었지만 김 사장이 결재 과정에 관여했다는 뚜렷한 물증을 찾아내지 못하면서 실무자급을 배임 혐의로 처벌하는 데 그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의혹 입증 할 물증 못찾아 난항 또 금융조세조사2부의 자산관리공사 리베이트 수수 의혹, 서울남부지검 형사6부의 도로공사 국유지 매각 비리 의혹 등도 실무자 한두명을 처벌하는 데 그치고 말았다. 게다가 서울중앙지검 금융조세조사1부의 증권선물거래소 수사 역시 요란했던 수사 착수에 비해선 그다지 시원스러운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 검찰 수사에 몸을 사렸던 공기업들 사이에선 “거악 척결을 위해 갈아온 칼로 허공만 가르는 격”이라는 비판도 적지 않다. 특히 이정환 증권선물거래소 이사장은 지난달 15일 검찰 압수수색 직후 “다른 무언가를 얻으려는 숨겨진 의도가 있는 것이라면 우리 모두 단호하게 대처해야 할 것”이라면서 수사의 진정성을 의심하는 발언을 하기도 했다. 이런 반기류와는 달리 검찰의 수사에 기대를 걸게 하는 대목도 눈에 띈다. ●검찰 “압수수색이 수사 끝 아니다” 관광공사 자회사인 그랜드코리아레저의 카지노 사업 비리 의혹 수사에선 정치권에 대한 수십억원대 로비설이 구체화할 조짐이다. 또 2년 만에 칼자루를 손에 쥐고 나선 중수부의 수사에 거는 기대도 만만치 않다. 두 수사 모두 지난 정권 핵심 인사들과의 관련설이 꾸준히 제기되고 있는 만큼 결과가 주목된다. 게다가 아직 뚜렷한 성과를 내지 못하면서 수사의 진정성에 의심을 받고 있는 다른 수사들에 대해서도 검찰은 “이제 시작일 뿐”이라면서 성급히 판단하지 말 것을 주문하고 있다. 검찰 관계자는 “압수수색이 수사의 끝이라고 보는 시각은 틀렸다.”면서 첩보→확인→압수수색→분석의 작업을 거쳐야만 비로소 수사가 본격 착수된다는 공식을 설명하는데 노력을 아끼지 않는다. 의혹과 수사 필요성이 있어 수사를 계속하고 있는 만큼 결과를 미리 말하는 것은 잘못이라는 말이다. 다른 검찰 관계자도 “구조적 비리든 개인 비리든 국민의 혈세를 아무런 죄책감 없이 착복하고 낭비했다면 검찰 수사 대상인 부패 범죄가 아니냐.”면서 수사의 진정성을 강조했다. 이명박 정부 출범 직후 첫 번째 사정(司正) 대상으로 공기업 비리를 꼽은 검찰이 수사 진정성에 대한 의심을 벗겨내고, 공기업 투명 경영의 발판을 다져낼 수 있을지는 거악 척결이라는 임무를 부여 받은 검찰의 명예와도 직결될 일이다. 홍성규기자 coo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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