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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한민국은 지금 학교 전쟁 중

    대한민국은 지금 학교 전쟁 중

    “단순히 입시 경쟁이나 신자유주의의 폐해만으로 공교육에서 대학 교육까지 한국 교육 시스템 전반의 실패를 해석할 수 없다. 더 근본적인 문제가 있다.” 문화이론 전문 계간지 ‘문화/과학’ 겨울호(116호)는 ‘학교 전쟁’이라는 특집으로 한국 교육 시스템의 총체적 실패와 구조적 한계를 비판하고 대안을 제시하는 6편의 글을 실었다. 임태훈 성균관대 국어국문학과 교수는 ‘학교 전쟁을 어떻게 끝낼 것인가’라는 글에서 현재 정부 교육정책은 기술 맹신에 사로잡혀 인공지능(AI), 융합, 통섭, 디지털 같은 단어만 되풀이하며 근본적인 문제 해결을 회피하고 있다고 비판한다. 임 교수는 우리 사회의 먼 미래를 준비하고 더 나은 사회를 목표로 누구와도 함께 공부할 줄 아는 어른이 되도록 돕는 학교를 준비해야 한다고 제안한다. 그런가 하면 현직 초등학교 교사인 인간무늬연구소 김환희 대표는 ‘5·31 교육체제를 애도한다’라는 글에서 서이초 사건 양상을 검토하고 5·31 교육체제의 실패를 지적한다. 5·31 교육체제는 1995년 김영삼 정권의 5·31 교육개혁안으로 특목고와 자립형 사립학교가 생겨나고 교원 평가가 도입되며 공교육이 시장주의 교육체제로 전환된 것을 말한다. 학교운영위원회 제도나 교육감 선거제가 도입되며 상명하달식 권위적 관료주의 시스템이 변화하는 긍정적 효과도 있었지만 서이초 사건의 비극을 부른 원인이라고 비판한다. 김 대표는 “서이초 사건의 핵심은 만연한 소비자주의와 피해자주의, 교사의 안전 책임 과중, 갈등 중재 리더십의 부재 등 구조적 모순에 있다”면서 “근본적으로 사회적 합의를 통해 교육을 공공재로 전환하는 노력이 있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강정석 편집위원은 ‘한국 교육의 이중사회 재/생산’이라는 글에서 윤석열 정부가 내세우는 공정성이라는 이데올로기가 어떻게 교육 불평등으로 양극화된 이중사회를 재생산하는지 분석하며 이를 맹렬히 비판했다. 강 위원은 “윤석열 정부가 수능 킬러문항이 사교육 카르텔을 형성한다며 기회균등 정책의 적폐로 지목했다”면서 “하지만 이 역시 상위계층의 특권화와 하위계층의 경쟁 심화를 동반하는 교육격차 영구화에 일조했을 뿐”이라고 지적했다. 필자들은 “시장만능주의와 기술 맹신에 치우친 정책에서 벗어나 근본적인 교육 환경 변화를 이루기 위해서는 시민 공동체의 일원이 되는 미래 가치와 철학, 약자를 배려하는 교육을 강화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 ‘강남역 침수’ 맨홀 빠져 숨진 남매…“서초구가 16억 배상하라”

    ‘강남역 침수’ 맨홀 빠져 숨진 남매…“서초구가 16억 배상하라”

    지난해 8월 수도권 집중호우 당시 서울 강남역 인근 맨홀에 빠져 숨진 남매의 유가족에게 서초구가 16억여원을 배상해야 한다는 법원 판결이 나왔다. 27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법 민사합의33부(부장 허준서)는 도로 맨홀에 빠져 숨진 40대 남매의 배우자와 자녀 등 유가족 4명이 서초구를 상대로 제기한 손해배상 청구 소송에서 “피고는 원고들에게 총 16억 4700여만원과 지연이자를 지급하라”고 일부 승소 판결했다. 이들 남매는 지난해 8월 8일 강남역 근처 서초구 효령로를 지나다 폭우에 자동차 시동이 꺼지자 밖으로 대피했다. 이후 비가 소강상태에 접어들자 물에 잠긴 도로를 건너던 남매는 도로 위 뚜껑이 열려 있던 맨홀에 빠져 숨졌다. 재판부는 “이 사건 도로는 강남역 남서쪽에 있는 도로이고 강남역 일대는 낮은 지대와 항아리 지형으로 집중호우 때마다 침수 피해가 발생했다”며 “맨홀이 열린 채 방치돼 있었던 것에 대해 설치·관리상의 하자가 있었다”고 판단했다. 서초구 측은 “맨홀 뚜껑이 열렸던 것은 ‘기록적 폭우’라는 천재지변 때문으로 사고를 예측하거나 회피할 수 없었다”며 배상 책임이 없다고 주장했다. 반면 재판부는 맨홀 뚜껑이 예상치 못한 폭우 때문에 열렸다고 해도, 뚜껑이 열린 채로 방치된 데에는 서초구의 관리 책임이 있으며, 과거에 비가 더 적게 내렸을 때도 맨홀 뚜껑이 열렸던 점 등을 고려하면 이번 사고가 천재지변 때문이라고 단정할 수도 없다고 판단했다. 재판부는 “망인들은 사고 당시 폭우의 심각성을 충분히 알고 있었고, 도로에 빗물이 가득 차 있었던 만큼 상태를 주의 깊게 확인하고 건넜어야 했다”며 남매의 과실을 20%로 판단해 배상액을 책정했다. 재판부는 사망 당시 만 49세였던 누나가 65세까지 일했을 경우 3억 1000만원을 벌 수 있다고 보고 이 중 80%인 2억 5000만원을 ‘일실수입’(사고가 발생하지 않았다면 미래에 얻을 수 있는 수입)으로 인정했다. 만 46세였던 남동생은 회계법인에 다니면서 받은 월급을 기준으로 9억 9000만원이 일실수입으로 책정됐다. 나머지 금액은 사고에 따른 위자료다.
  • 대한민국 학교는 지금 전쟁 중?

    대한민국 학교는 지금 전쟁 중?

    “단순히 입시 경쟁이나 신자유주의의 폐해만으로 공교육에서 대학 교육까지 한국 교육 시스템 전반의 실패를 해석할 수 없다. 더 근본적인 문제가 있다.” 문화이론 전문 계간지 ‘문화/과학’ 겨울호(116호)는 ‘학교 전쟁’이라는 특집으로 한국 교육 시스템의 총체적 실패와 구조적 한계를 비판하고 대안을 제시하는 6편의 글을 실었다. 임태훈 성균관대 국어국문학과 교수는 ‘학교 전쟁을 어떻게 끝낼 것인가’라는 글에서 오늘날 학교는 ‘이데올로기적 국가 장치’(ISA)로도 수준 미달이라고 진단한다. ISA는 제도권 교육을 충실히 수행하면 계급 상승과 경제적 보상에 이르며 자신을 지나온 길을 쫓는 이를 돕는다는 일종의 기회와 인연의 선순환 공동체라는 환상이다. 정부 교육정책은 기술 맹신에 사로잡혀 인공지능(AI), 융합, 통섭, 디지털 같은 단어만 되풀이하며 근본적인 문제 해결을 회피하고 있다고 비판한다. 임 교수는 우리 사회의 먼 미래를 준비하고 더 나은 사회를 목표로 누구와도 함께 공부할 줄 아는 어른이 되도록 돕는 학교를 준비해야 한다고 제안한다. 그런가 하면 현직 초등학교 교사이자 인간무늬연구소 대표인 김환희는 ‘5·31 교육체제를 애도한다’라는 글에서 서이초 사건 양상을 검토하고 5·31 교육체제의 실패를 지적한다. 5·31 교육체제는 1995년 김영삼 정권의 5·31 교육개혁안으로 특목고와 자립형 사립학교가 생겨나고 교원 평가가 도입되며 공교육이 시장주의 교육체제로 전환된 것을 말한다. 학교운영위원회 제도나 교육감 선거제가 도입되며 상명하달식 권위적 관료주의 시스템이 변화하는 긍정적 효과도 있었지만, 서이초 사건의 비극을 불러들인 원인이라고 비판한다. 서이초 사건의 핵심은 만연한 소비자주의와 피해자주의, 교사의 안전 책임 과중, 갈등 중재 리더십의 부재 등 구조적 모순에 있다. 이 때문에 김 대표는 “단기적으로는 아동복지법 및 아동학대처벌법이라는 법률화된 불신을 개정하고 교권, 노동권, 인권이 조화를 이루게 하는 것이 필요하다”라면서 “근본적으로 사회적 합의를 통해 교육을 공공재로 전환하는 노력이 있어야 한다”라고 지적했다. 김성일 경희대 교수는 “왜곡된 소비자 정체성이 투사된 일부 학생과 학부모의 무리한 요구는 월권이라는 점에서 권리의 과잉 또는 과잉 권리”라고 비판했다. 강정석 편집위원은 ‘한국 교육의 이중사회 재/생산’이라는 글에서 윤석열 정부가 내세우는 공정성이라는 이데올로기가 어떻게 교육 불평등으로 양극화된 이중사회를 재생산하는지 분석하고 맹렬히 비판하고 있다. 강 위원은 “윤석열 정부가 수능 킬러문항이 사교육 카르텔을 형성한다며 기회균등 정책의 적폐로 지목했다”라면서 “하지만 이 역시 상위계층의 특권화와 하위계층의 경쟁 심화를 동반하는 교육격차 영구화에 일조했을 뿐”이라고 지적했다. 필자들은 “역대 정부에서 교육정책의 기본 전제였던 능력주의적 교육 평등관이 한국 교육에 문제를 일으키고 있다”라면서 “시장만능주의와 기술 맹신에 치우친 정책에서 벗어나 근본적인 교육 환경 변화를 위해서는 시민 공동체의 일원이 되는 미래 가치와 철학, 약자를 배려하는 교육을 강화해야 할 필요가 있다”라고 강조했다.
  • ‘서울의 봄’ 단체관람에 고발당한 학교장…조희연 “새로운 교권침해”

    ‘서울의 봄’ 단체관람에 고발당한 학교장…조희연 “새로운 교권침해”

    12·12 군사반란을 다룬 영화 ‘서울의 봄’을 단체관람했다는 이유로 서울 시내 한 고등학교 교장이 고발당하자 조희연 서울시교육감은 “교권침해의 한 유형으로 보고 단호히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조 교육감은 25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서울시교육청은 이번 사태를 교사의 교권에 대한 침해의 한 유형이라고 새롭게 판단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교권 침해는 일부 학부모의 과도한 민원 등 공격적 행위를 통해서 교육활동 일반이 위협받는 것을 의미했지만, 이번 사태에서 나타난 것처럼 교사의 교육과정에 대한 과도한 개입과 공격적 행위까지 교권 침해 유형으로 판단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교권은 교원이 교육 전문가로서 존중받고, 전문성에 기초해 교육과정을 구성할 권리를 포함한다”며 “서울시교육청은 ‘서울의 봄’ 단체 관람이 교원이 자율적으로 행사할 수 있는 정당한 교권의 범주 안에 든다고 판단한다”고 전했다. 김성수 감독의 ‘서울의 봄’은 1979년 12월 12일 발생한 12·12 군사반란을 다룬 첫 영화다. 1979년 12월 12일 오후부터 다음 날 새벽까지 9시간 동안 보안사령관 전두광(황정민 분) 세력과 수도경비사경관 이태신 사이에 벌어진 일련의 일들을 담았다. 신군부 세력의 반란 모의와 육군참모총장 납치, 대통령 재가 시도, 병력 이동과 대치, 정권 탈취 등이 긴박하게 그려져 스릴러 영화 이상으로 긴장의 끈을 놓을 수 없다는 평가가 잇따른다. 전두환, 노태우 전 대통령 등 실존 인물과 이들에 얽힌 실제 사건을 바탕으로 하되 픽션을 가미해 극적인 재미를 살렸다. 개봉 33일째인 지난 24일 총관객 수 1000만명을 돌파하면서 역대 개봉작 전체에서 31번째, 한국영화 가운데는 22번째로 천만 영화의 영예를 얻게 됐다.조 교육감은 영화의 배경이 된 12·12 군사 반란에 대해 “사법적 판단이 이뤄진 사건이며, 보수와 진보 혹은 여당과 야당의 갈등 소재 역시 아니다”라면서 “12·12 군사 반란 및 5·18 광주민주화 운동의 성격에 대한 정치·사회적 합의가 있으며, 이는 정쟁의 대상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처럼 정쟁의 대상이 될 수 없고 이미 사회적 합의가 이뤄진 주제마저 교육과정에서 배제하려는 시도는 명백한 교권침해로 판단돼야 한다”며 “사법부와 학계, 그리고 정치권에서 오래 전에 확립된 역사적 사건조차 학교에서 다루지 않는다면 그것이 오히려 공교육의 책임 회피”라고 했다. 아울러 조 교육감은 “서울시교육청은 이번에 고발된 학교 관계자들에게 가능한 모든 지원을 할 방침”이라며 “이번 사건 및 이와 유사한 교권 침해 사건에 대해서도 단호하게 대응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앞서 전국교직원노동조합에 따르면 자유대한호국단이라는 보수단체는 ‘서울의 봄’을 단체관람한 용산구 소재 학교 교장을 ‘직권남용죄’로, 관련 성명을 발표한 실천교육교사모임 간부를 ‘명예훼손죄’로 검찰에 고발했다. 지난 16일 실천교육교사모임은 성명을 통해 보수단체들의 시위를 비난하며 “극우적 역사 인식을 관철하기 위한 방식으로, 교사의 교육권을 근본적으로 침해하는 현 사태에 대하여 매우 강한 우려를 표명한다”고 밝힌 바 있다.
  • 전쟁 장기화에 우크라 암운…“해외 체류 남성도 징집, 안 오면 처벌”

    전쟁 장기화에 우크라 암운…“해외 체류 남성도 징집, 안 오면 처벌”

    러시아와 전쟁 중인 우크라이나가 해외에 체류 중인 자국 남성도 내년부터 징집하겠다고 밝혔다. 21일(현지시간) 독일 빌트·벨트TV·폴리티코와의 인터뷰에서 루스템 우메로우 우크라이나 국방장관은 유럽 등지에 체류중인 25∼60세 자국 남성에 우크라이나군 징병소 신고를 요청할 것이라고 밝혔다. 우메로우 장관은 요청에 응하지 않으면 처벌할 것이라면서 “자발적으로 오지 않으면 어떻게 해야 할지 협의중”이라고 설명했다. 우크라이나는 전쟁 장기화에 대비해 45만∼50만명의 추가 병력을 동원한다는 계획이다. 우메로우 장관은 “병력을 동원할 때 중요한 것은 공정성”이라며 “앞으로 동원 당사자에게는 어떻게 훈련받고 무장을 하며 언제 동원되고 다시 제대할지 사전에 고지될 것”이라고 말했다. 우크라이나는 전쟁 발발 직후 총동원령을 내려 성인 남성의 출국을 금지했다. 하지만 일부 우크라이나 남성이 이를 어기고 해외로 거처를 옮기는 등 징집 회피를 시도했다. 유럽연합(EU) 통계기구인 유로스타트에 따르면 징집 대상 연령의 우크라이나 남성 65만명이 유럽연합(EU)과 스위스, 리히텐슈타인, 노르웨이 등에 체류 중이다. 독일 내무부에 따르면 독일에 거주하는 18∼60세 우크라이나 남성은 20만명이 넘는다. 일부는 뇌물을 주거나 허위 의료진단으로 징집을 회피했다. 징집 과정에서 드러난 부정부패에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은 지난 8월 11일 전국 모든 지역의 징병 사무소 책임자를 해고하기도 했다. 현지 소셜미디어(SNS)에는 기차와 버스에서 무작위로 남성을 끌어내 전선으로 보낸다는 얘기가 퍼지고 있다. 병력 부족으로 예비군을 동원하기 시작하면서 우크라이나 군인의 평균 연령도 43세로 올라갔다.
  • [마감 후] 50인 미만 중처법 적용, 굳이 미룰 이유는/박승기 세종취재본부 부장급

    [마감 후] 50인 미만 중처법 적용, 굳이 미룰 이유는/박승기 세종취재본부 부장급

    지난 8월 31일 서울신문이 산업현장의 줄지 않는 중대재해의 원인 및 대책을 모색하기 위해 마련한 좌담회에서 학계와 안전전문가들은 50인 미만 사업장에 대한 중대재해처벌법(중처법) 적용 유예를 반대했다. 당시 “유예로 달라질 것이 없다. 예정대로 시행하고 예상치 못한 문제가 드러나면 보완하거나 정부 지원책을 마련할 수 있을 것”, “생산과 관련이 없어 무관심했던 중소기업들이 설비 개선과 안전 교육에 나설 수 있다”는 평가를 내놨다. 특히 “정부의 중대재해 감축 방침이 명확한 데 자칫 유예가 분위기를 저해할 수 있다”고 지적한 바 있다. 내년 1월 27일 50인 미만 사업장에 대한 중처법 적용을 앞두고 논란이 이어지고 있다. 중처법은 사고 예방을 위한 조치로 근로자 사망사고 등 중대재해가 발생했을 때 예방 의무를 소홀히 한 사업주나 경영책임자에 대해 1년 이상 징역 또는 10억원 이하 벌금에 처할 수 있다. 50인(건설업 공사금액 50억원) 이상 사업장은 지난해 1월 27일부터 시행하고 있다. 경영계는 기업들의 준비 부족을 내세워 유예를 주장한다. 한국경영자총협회가 최근 발표한 중처법 이행실태 조사 결과 상시근로자 50인 미만 기업 1053개 중 94%가 법 적용을 준비 중이며 이 중 87%는 남은 기간 내 완료가 어렵다고 답했다. 반면 국민과 노동계는 더이상 유예하지 말아야 한다는 쪽이다. 민주노총에 따르면 18세 이상 1007명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 71.3%가 중소기업 노동자도 안전하게 일할 수 있도록 적용에 찬성했다. 79.4%는 중처법이 산재 예방에 도움이 된다고 평가했다. 올해 9월 말 기준 중대재해 사망자는 459명으로 1년 전보다 51명 감소했다. 규모별로 50인 미만 사업장에서 41명이 줄었다. 이와 관련, 고용노동부는 지난해 11월 발표한 ‘중대재해 감축 로드맵’에 따른 위험성 평가와 매월 두 차례 실시하는 현장 점검 등이 중대재해 감소에 기여했다고 평가했다. 나아가 “고무적인 일이지만 아직 안심하기 이른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중대재해 감축을 강조해 온 고용부가 지난 3일 당정 협의를 통해 50인 미만 사업장에 대한 중처법 2년 유예를 발표했다. 적용 대상 80만여 기업의 준비가 충분하지 않다는 이유다. 상대적으로 열악한 중소기업 사업주가 처벌을 받게 되면 폐업 및 근로자가 실직할 수 있다. 하지만 3년의 준비기간이 부족했냐는 반론도 거세다. 50인 미만 기업들의 적용 사례를 내놓으며 “할 수 있다”던 고용부의 외침이 무색해졌다. 정부와 여당이 정책에 한목소리를 내는 것은 필요하다. 2년 유예가 실현되려면 공표 3년 후 시행을 명시한 중처법 부칙을 5년으로 수정해야 한다. 야당이 다수인 국회도 수용할 것으로 전망된다. 내년 4월 총선이 목전에 와 있기 때문이다. 정부 부담은 커지게 됐다.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박대수 의원의 국정감사 자료에 따르면 사업장에서 발생한 산업재해로 인한 경제손실액이 연간 28조원에 달했다. 최근 6년간 산재로 인한 근로손실 일수만 3억 3119만일에 달했다. 산재 감축은 재정건전성을 높이는 방법이기도 하다. 법 적용을 회피했던 기업들에 “거봐라 ‘버티면 된다’”는 확증편향을 확인시키는 전례가 될 수 있다는 점에서 공감이 어려운 결정이다.
  • “도덕불감증에 빠진 민주당… 쇄신의 첫걸음은 ‘개딸’ 문제 해결”[황수정의 인터뷰 진심]

    “도덕불감증에 빠진 민주당… 쇄신의 첫걸음은 ‘개딸’ 문제 해결”[황수정의 인터뷰 진심]

    노무현 정부 청와대의 홍보수석을 지낸 조기숙 이화여대 국제대학원 교수에게 20년 넘게 따라붙는 별칭은 ‘원조 친노(친노무현)’다. 이 수식어는 앞으로도 변함없이 그를 따라다닐 것이다. “민주당 역사상 지금의 이런 (더불어민주당의) 포퓰리즘 행태는 본 적이 없다”고 그는 당당히 분노할 수 있다. 조 교수는 “나는 민주당에 누구보다 애정이 많고 계속 그럴 것”이라며 “이재명 대표한테도 지금까지 불리한 조언을 해 준 적이 없다. 개딸(강성 지지층)들이 자기들 생각과 다르면 같은 편도 적으로 돌리고 있을 뿐”이라고 밝혔다. “정치문화 수준도 이렇게까지 낮았던 적이 없었다”고 덧붙였다. 지난 14일 이화여대 국제교육관 연구실에서 조 교수를 만났다. 유학 시절 미국 정당의 선거 전략으로 박사 학위를 받은 그는 선거제도 전문가이기도 하다. 그는 선거제도와 신당 문제를 놓고 내부 논란에 빠진 민주당에 대해 “개딸 문제부터 해결해야 어떤 논의라도 사실상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민주당에 쓴소리를 꾸준히 하고 있다. 강성 지지층의 공격이 거셀 듯하다. “엄청나다. 말이 ‘개혁의딸’이지 40~50대 남성이 대부분이다. 내가 이 대표나 민주당에 이기는 전략을 조언해도 순식간에 페이스북에 댓글 수백 개가 달렸었다. 육두문자가 안 들어간 말이 단 하나도 없었다.” -강성 지지층 문제부터 해결해야 한다는 뜻은 뭔가. “민주당은 지금 서서히 끓고 있는 솥 안의 개구리, 딱 그 모양새다. 그걸 정작 민주당 안에서만 모른다. 선거제도, 신당 등을 놓고 논란을 벌이기에 앞서 무엇보다 먼저 인식해야 하는 것이 민주당 자체가 망가졌다는 사실이다. ‘원칙과상식’ 등 소수 의원 빼고는 대부분의 의원이 ‘친이재명’이다. 요즘 세상에 이런 1인 정당이 어디 있나.” -당 내부와 전 수뇌부도 도덕성 상실을 공개적으로 개탄했다. “과거의 민주당은 이렇지 않았다. 최소한의 양심과 체면, 염치는 지켰던 정당이다. 이 대표가 대선후보가 되면서 완전히 무너졌다. 대장동 비리도, 법인카드 의혹도 전부 옹호했다. 말 바꾸기까지 옹호하면서 도덕성 회복의 기회마저 놓쳤다. 1인 정당이 돼 가는데도 아무도 못 막는 도덕불감증에 빠진 것이다. 민심이 아니라 강성 지지층만 보기 때문이다.” -최근 초선 의원 두 사람이 총선 불출마를 선언했다. “정치를 더 해야 할 사람들은 그만두고, 그만둬야 할 사람들은 개딸들한테 눈도장 찍기 바쁘다. 안타깝다. 게다가 이탄희 의원은 연동형 포기는 안 된다면서 은퇴를 선언했다. 이건 본질과 동떨어진, 인과관계를 잘못 짚은 결단인 듯해 더 안타깝다.” -현행 연동형 비례대표제를 고수할 이유가 없다는 뜻인가. “우리 같은 대통령제 국가에서는 병립형 선거제도가 맞는다. 5류로 전락한 정치의 신뢰를 좀 회복시켜 국민 설득을 통해 차츰 비례를 늘려 가는 게 합리적이다. 우리 인구를 감안하면 국회 의석수는 400석 정도가 적당하다고 본다. 국회의원 월급을 줄이고 특권을 없애면 현재의 국회 예산으로 가능하다.”민주 ‘끓고 있는 솥 안의 개구리’과거엔 최소한 염치 지켰던 정당지금은 민심보다 ‘개딸’만 바라봐한국은 병립형 선거제도가 맞아정치 신뢰 회복시켜 비례 늘려야특권 등 줄여 의석수 400석 가능합리적 이성 지닌 제3당이 나와극단주의 정치에 균열 만들어야내년 총선 강력한 신당 나올 수도-지난 대선 때 이 대표가 연동형을 공약했다. 지금은 병립형 회귀를 고민하고 있지만. “그게 문제다. 민주당이 애초에 우리 현실에 맞지도 않는 선거제에다 위성정당을 금지하겠다는 대선 공약을 했다. 정치는 명분이다. 약속을 어기면 책임져야 한다. 그 책임은 공약한 사람의 몫이다. 초선 의원이 이왕 은퇴 선언을 할 거면 차라리 이 대표한테 이렇게 주장했어야 한다. ‘이제 와서 여당이 원하는 병렬형에 합의하려거든 공약을 깬 데 대해 대국민 사과하고 당 대표직을 내려놓으라’고.” -지난 5월 출간한 책(‘어떻게 민주당은 무너지는가’)에서도 병립형 선거제의 효율성을 강력히 주장했다. “선거 문제를 전공한 사람으로서 내 생각은 확고하다. 대통령제에서는 안정된 국정운영을 돕는다는 점, 정당의 책임을 묻는다는 점 등에서 양당제의 효율성이 크다. 연동형만 하면 무조건 양당체제의 정치 양극화가 해결될 듯이 말한다. 그렇지 않다. 지금 우리의 정치 양극화는 포퓰리즘 정치 지도자의 문제다. 극단적 지지자들을 부추기는 정치가 문제다. 양당제가 한계에 부딪힌 것은 포퓰리즘 정치 탓이다. 저질 정치문화가 그대로인데 연동형만 한다고 달라지지 않는다.” -병립형으로 돌아가도 다수당의 출현은 가능할까. “제3당도 잘하면 유권자들의 마음을 얼마든 얻는다. 2004년 총선에서 민주노동당은 비례를 8석이나 확보했다. 지난 총선에서 정의당이 얻은 비례 5석, 그게 정의당의 실력이다. 왜 제도 탓을 하나.” -내년 총선은 어떻게 전망하나. “최근 억지로 팔이 비틀려서라도 쇄신의 신호탄을 먼저 쏴 올린 쪽은 그나마 여당이다. 투표율이 매우 저조하다면 국민의힘이 1당이 될 가능성이 없다고 보지는 않는다. 관건은 윤석열 대통령이다. 어떤 쇄신보다 먼저 변화를 보여야 할 사람은 윤 대통령 자신이다.” -윤 대통령의 일방적인 태도를 말하는 건가. “윤 대통령이 말수도 줄이고 장관들 앞세우고 겉으로 그런 모습을 보일 수는 있다. 그래도 사람들은 한계를 느낄 거다. 아무리 비판해도 곳곳에 검사 출신들을 앉힌다든가 그런 태도만 봐도 그렇다. 집권당에 과반 의석까지 만들어 줬다가는 어떤 일이 생길까 불안감이 들 수 있다.” -여야의 신당 움직임에 대해서는 어떻게 보나. “무엇보다 민주당을 이탈한 신당은 규모가 커질 수 있다. 이 대표의 행동을 보면 예측 가능하다. 이 대표는 생존 본능이 매우 발달한 사람이다. 그에게는 총선에서 몇 석을 확보하느냐가 아니라 ‘내 사람’으로 심어 놓는 것만이 중요한 문제다. 전당대회 룰까지 미리 바꿔 놓는 걸 보면 총선에서 질 수도 있다고 생각하는 것 같다. 개딸들을 동원하는 이재명 친정체제로 굳어지는데 이탈 세력이 있을 수밖에 없다.” -지금 신당의 역할은 뭘까. “합리적 이성을 지닌 제3당이 극단주의 정치에 균열을 내야 한다. 양당 사이에서 캐스팅보터가 될 수 있는 강력한 신당이 나올 수 있다고 본다. 내년 총선에서 양 정당이 모두 차라리 처절하게 실패해 거대 신당에 자리를 내줬으면 좋겠다. 그렇게라도 정치개혁이 됐으면 한다. 양당이 지금처럼 헛발질을 계속한다면 신당이 과반도 차지할 수 있을 것이다.” -다시 현실 정치에 참여할 생각은 없나. “전혀 없다. 빅텐트의 제3당이 출현하기를 기대할 뿐이다. 필요하면 외곽에서 담론도 만들고 적극 도와주려 한다.” -새로 구상 중인 정치비판서가 있는지. “이준석(전 국민의힘 대표)에 대한 책을 쓰고 싶다. 특히 민주당 사람들은 그의 이름만 나와도 ‘혐오정치’ 프레임을 씌우려 한다. 이준석은 혐오정치를 한 적이 없다. 장애인단체의 불법적 행동을 지적했는데 그렇게들 뒤집어씌웠다. 청년 정치인이 용기가 있어 모두 회피하던 문제를 정면으로 건드렸을 뿐이다. 기성 정치의 선입견과 비겁함, 그런 얘기들도 함께 써 보고 싶다.” ●‘원조 친노’ 조기숙 교수는 1959년생. 이화여대 정치외교학과. 미국 아이오와대 정치학 석사. ‘미국 정당의 선거 전략’ 논문으로 인디애나대 정치학 박사. 1997년 이화여대 교수. 2005~2006년 노무현 대통령 홍보수석비서관. 2013년 이화여대 공공외교센터장. 한국공공외교학회 초대 학회장. 저서 ‘포퓰리즘의 정치학’, ‘왕따의 정치학’, ‘한국 선거 예측가능한가’, ‘대통령의 협상’ 등.
  • 순천만잡월드 연말 휴관 ‘시끌’

    “순천시의 독단적인 ‘순천만잡월드’ 휴관 결정을 철회하라.” 19일 오후 1시 전남 순천시 해룡면 순천만잡월드 앞. 공공연대노동조합 순천만잡월드지회 소속 50여명이 기자회견을 열고 “순천시는 일방적인 밀실행정을 중단하고 현장의 목소리를 들어라”며 목소리 높였다. 순천만잡월드는 국비 487억이 들어간 호남권 최대 직업체험센터다. 2021년 10월 개관한 순천만잡월드는 경기 성남시의 한국잡월드에 이어 전국에서 두 번째로 문을 연 호남권 최대 어린이·청소년직업체험센터로 시민들의 기대 속에 출발했다. 하지만 지난해 12월 개관 1년 만에 민간위탁사인 ㈜드림잡스쿨이 적자를 이유로 20여명에게 해고를 통보하고 6명과 근로계약을 해지하면서 노사 분쟁이 발생했다. 노동자들의 부분파업에 맞서 위탁사는 직장폐쇄를 단행하다 2개월 만에 극적 타결되기도 했다. 당시 두달 동안 순천시청 현관 앞에서 노숙 농성 등을 벌였던 노조원들은 지난 2월 노사 분쟁 타결 후 “순천시의 대표적인 공공시설로 자랑스러워할 만한 직업체험관과 노동 환경이 가장 좋은 직장으로 만들어 가겠다”고 고마움을 전했다. 그러나 불과 10개월 만에 이들 노조원은 다시 시와 위탁사를 상대로 억울함을 호소하고 있다. 순천만잡월드가 오는 31일을 끝으로 개관한 지 2년 만에 시설 개선을 이유로 10개월간 공사에 들어가기 때문이다. 근로자들은 “지난해 대비 올해 방문객 숫자가 감소한 이유는 민간위탁운영사가 올해 초까지 직장폐쇄를 했고, 세금으로 적자보전을 해주는 탓에 수익창출 의지가 없었기 때문이다”며 “하루아침에 실직자로 전락하게 됐다”고 분개했다. 이들은 “시가 드림잡스쿨에 적자보전금 형태로 지원한 금액만 34억에 이른다”며 “1년 가까이 문을 닫겠다는 것은 고용승계를 회피하려거나 건물시공 부실 등 문제가 있었다는 책임을 순천시가 스스로 인정하는 셈이다”고 항변했다.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아이들에게 꿈과 희망을 주는 장소로 새롭게 탈바꿈하기 위해 공사를 새로 한다”며 “미래산업분야 등 혁신을 갖춘 변화된 모습으로 준비하겠다”고 밝혔다.
  • ‘분신 사망’ 택시기사 폭행·협박한 택시업체 대표 구속 기소

    ‘분신 사망’ 택시기사 폭행·협박한 택시업체 대표 구속 기소

    완전월급제 시행 등을 요구하며 1인 시위를 하다 분신해 숨진 택시기사 방영환씨를 폭행·협박한 혐의를 받는 택시회사 대표가 재판에 넘겨졌다. 서울남부지검 형사6부(부장 이재만)는 18일 근로기준법 위반 등 혐의로 해성운수 대표 정모(51)씨를 구속 기소했다고 밝혔다. 검찰에 따르면 정씨는 지난 3월 임금체불을 규탄하고 완전월급제 시행을 촉구하는 1인 시위를 하던 해성운수 소속 택시기사 방씨를 폭행한 혐의를 받는다. 4월에는 회사 앞에서 시위를 하던 방씨에게 욕설을 내뱉고, 8월에는 화분을 던지려고 위협한 혐의 등도 있다. 방씨는 정씨의 방해에도 1인 시위를 227일째 이어가던 9월 26일 회사 앞 도로에서 몸에 휘발성 물질을 끼얹은 뒤 분신을 시도하고 열흘 뒤인 10월 6일 숨졌다. 정씨는 방씨가 숨진 뒤 “분신 사망에 아무런 책임이 없고 미안한 감정도 없으며 유족에게 사과할 생각도 없다”며 혐의를 부인한 바 있다. 그러나 검찰 수사 과정에서 정씨가 방씨를 지속해 괴롭혀 사망에 이르게 한 점이 확인됐다. 또 정씨가 2020년 2월 방씨를 일방적으로 해고하고 대법원에서 부당해고가 인정됐음에도 해고 기간 임금 지급을 거부해 압류를 거쳐 지급된 사실 등도 파악됐다. 앞서 경찰은 방씨에 대한 폭행 혐의를 폭행죄로 송치했다. 하지만 검찰은 정씨와 방씨가 사용자와 근로자 관계인 만큼 법정형이 더 높은 근로기준법을 적용했다. 검찰 수사 과정에서 정씨가 방씨의 사망 한 달 뒤인 지난달 3일 소속 택시기사 A(71)씨의 얼굴을 주먹 등으로 때려 전치 4주 이상의 골절상을 입히고 소화기로 위협한 혐의도 추가로 파악됐다. A씨에 대한 폭행 사건을 수사하며 현장에 있던 직원들을 참고인으로 조사하려 했으나 이들이 진술을 회피하고 출석을 거부하는 등 회사 차원의 사건 은폐·진술 담합 정황도 확인했다. 수사팀은 인천지검에서 수사 중인 보복 운전 혐의도 이송받아 병합해 기소했다. 검찰은 “방씨의 유족 등 피해자를 지원하고, 피고인에 대해 죄에 상응하는 형이 선고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 하마스 억류 중 27세 여성 살해…오인 사살 충격에 텔아비브 규탄 집회

    하마스 억류 중 27세 여성 살해…오인 사살 충격에 텔아비브 규탄 집회

    이스라엘 남부 레임 키부츠의 음악 축제 현장에서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에 납치됐던 여성 인바르 하이만(27)이 억류 중 살해된 것으로 확인됐다. 16일(현지시간) 미국 CNN 등에 따르면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실과 인질 및 실종가족 포럼은 하이만이 사망했다고 밝혔다. 그는 이스라엘 하이파 출신 그래피티 아티스트로 알려졌다. 사망 경위와 어떻게 그의 죽음을 확인했는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다만 그녀 시신은 여전히 가자지구에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미국 일간 뉴욕 포스트는 전했다. 하이만은 지난 10월 7일 하마스 습격 당일, 오토바이에 태워져 납치되는 모습이 공개된 인질이었다. 그녀는 처음에 하마스의 눈을 피해 도로를 피하고 덤불에 몸을 감춰 이동했으나 곧 들켜 구타 당하고 피를 흘린 채 오토바이에 태워졌다. 그 뒤 풀려난 여성 인질들이 하이만의 특이한 레깅스를 보고 그녀가 생존해 있다는 사실을 인질 및 실종가족 포럼에 털어놓기도 했다. 이스라엘방위군(IDF)이 가자 지구에서 남성 인질 3명을 하마스 대원으로 오인해 사살했다고 밝힌 직후 하이만이 또 억류 중 살해됐다고 이스라엘 정부가 공식 발표했다. 이스라엘은 현재 가자 지구에 억류된 자국인 인질이 129명으로, 이들 중 21명이 숨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번 인질 오인 사살 사건으로 남은 인질 석방을 위한 이스라엘 당국의 교섭 압박은 더 커지고 있다. 텔아비브에서 수천 명이 모인 가운데 열린 이날 시위에서 일부는 인질 석방을 위한 즉각적인 휴전을 요구했다. 시위 참가자들 중에는 인질 가족과 하마스에 억류됐다가 풀려난 이들도 있었다. 이들은 인질 3명이 이스라엘군의 오인사격으로 숨진 데 대해 더 이상의 실수는 안 되며, 인질들은 하루하루가 목숨이 위태롭다면서 즉각적인 석방 합의가 필요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헤르지 할레비 이스라엘군 참모총장은 16일 성명에서 “이스라엘군과 나는 이번 사건에 책임이 있다”면서 “우리는 이런 사건이 향후 전투에서 다시 발생하지 않도록 모든 것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할레비 참모총장은 3명의 인질이 이스라엘군에 자신들의 상황을 알리기 위해 가능한 모든 것을 다했다고 생각한다면서 “그들은 폭탄을 갖고 있다는 의심을 사지 않도록 상의를 벗은 채 움직였고, 흰 천을 들었다. 하지만 긴장이 모든 것을 압도했다”고 설명했다. 또 “인질에 대한 총격은 교전규칙에 어긋난다. 흰 깃발을 들고 투항하려는 이에게 총격을 가하는 것은 금지돼 있다”면서도 “해당 총격은 교전 중에, 압박감을 느끼는 상황에서 이뤄졌다”고 말했다. 그는 가자에 억류된 인질 가운데 탈출했거나 하마스가 두고 떠난 경우가 추가로 있을 수도 있다면서 “우리는 그들을 살아서 구조할 책임이 있다”고 덧붙였다. 이번 사건으로 인질 석방 협상 재개에 대한 압박이 커지는 가운데 로이터 통신은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새로운 협상이 진행 중이라고 확인한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네타냐후 총리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이스라엘 정보기관 모사드의 다비드 바르니아 국장이 전날 노르웨이 오슬로에서 협상 중재역을 맡아온 무함마드 빈 압둘라흐만 알사니 카타르 총리를 만난 데 대한 질문에 답변을 회피했지만, 자신이 협상팀에 지시를 내렸다는 점은 확인했다. 네타냐후 총리는 “우리는 지금 인질을 되찾아오는 것을 마무리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달 말 7일의 일시 휴전이 중단된 이래 이스라엘과 카타르 고위 당국자가 회동한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보인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 남학생에게 같은 반 여학생 뺨 때리게 한 中 교사, 이유 들어보니

    남학생에게 같은 반 여학생 뺨 때리게 한 中 교사, 이유 들어보니

    중국의 한 초등학교에서 학생들 스스로 귀를 잡아당기고, 남학생을 시켜 같은 반 전체 여학생의 뺨을 때리도록 한 교사가 있어 논란이다. 훈육이었다고 주장했지만 학부모들이 교사의 강력한 처벌을 요구하고 있다. 13일 중국 언론 광밍망에 따르면 장쑤성(省) 화이안시(市)의 한 초등학교 3학년 딸이 학교에서 이유 없이 체벌을 당했다. 한 쪽 볼이 빨갛게 부어오를 정도로 맞은 딸을 본 부모는 놀라 그 이유를 물었고, 아이의 입에서는 황당한 대답이 나왔다. 영어 수업 시간에 같은 반 친구가 수업 시간에 몰래 간식을 먹었다. 이 사실을 알게 된 영어 선생님은 전체 여학생들을 일어나게 했다. 몰래 음식물을 먹은 친구가 여자라는 이유로 전체 여학생들에게 단체 기합을 주겠다는 의미였다. 또 자기 스스로 자신의 귀를 힘껏 잡아당기라고 시켰다. 이유를 모르는 여학생들은 스스로 자신의 귀를 잡아당겼다. 그러나 아이들 스스로 너무 약하게 잡아당겼다고 생각했는지 남학생 중에서 체벌을 도와줄 친구를 찾았다. 여러 명의 남학생이 손을 들었고, 그중 몇 명의 남학생을 선택한 뒤 이들에게 반 여학생들의 뺨을 때리라고 시켰다. 이 사실을 알게 된 학부모들은 해당 영어 교사에게 항의했지만 교사의 반응은 덤덤했다. “여학생이 자신을 너무 살살 때렸고 남학생에게 도움을 요청해 때리게 했지만 이 역시도 세게 때리지 않았다. 폭력을 행사하게 한 점 모든 학생과 학부모님들께 사과한다”라는 말로 형식적인 사과를 했다. 선생님의 요구로 같은 반 학생들을 때린 남학생들 부모에게도 불똥이 튀었다. 아무리 선생님이 시켰다고는 하나 실제로 때렸다는 것과 그 정도가 지나쳤다는 것. 남학생의 부모들은 “아이가 아직 어려서 잘 모른다. 사건 전후 사정을 물어봤는데 선생님이 시켰다는 말만 했다”라며 문제가 있으면 직접 선생님께 말하라며 책임을 회피했다. 사건 이후 남학생들은 반 친구들에게 별다른 사과를 하지 않고 평소처럼 지내고 있다는 말에 피해자 학부모들이 더욱 분노했다. 해당 교사와의 채팅 내용이 온라인에 공개되어 논란이 되자 해당 학교 측은 급한 불 끄기에 급급했다. 교장은 “이번 사건에 대해 철저히 조사한 뒤 문제가 있다면 학교 측에서 조치하겠다”라면서 피해 학생들의 병원 치료에 적극 협조 의사를 밝혔다. 학교 측의 발표에 따르면 “해당 교사는 당일 집안 문제로 정신적으로 충격을 받아 절제력을 잃었다”라고 해명했다. 문제 교사는 현재 별다른 징계없이 수업 관련 업무에서 배제되었다. 12일 현지 교육부에서 나서 학교에 대한 조사가 진행되었고 해당 교장에 대해 피해자 학부모와 대면하여 문제를 해결할 것을 명령했다. 현재 피해 학생들은 정신적인 피해를 호소하며 병원 치료를 받고 있고 학교 측에서는 심리 상담 전문가를 통해 아이들의 심리 상담을 진행 중이다. 일각에서는 이번 사건으로 인해 ‘남자는 여자를 때려도 된다’라는 그릇된 고정관념이 생길 수 있다고 우려했다.
  • “임신 못하게 해주겠다”…여학생 성폭행, 실시간 방송 고교생 변명

    “임신 못하게 해주겠다”…여학생 성폭행, 실시간 방송 고교생 변명

    또래 여학생을 모텔에 감금, 성폭행하면서 영상통화 등으로 실시간 방송한 고교생들이 범행을 인정하면서도 책임 회피에 나서고 있다. 대전지법 제12형사부(재판장 나상훈)는 15일 강간 등 치상, 성착취물 제작·배포, 공동상해 등 혐의로 기소된 A군(16)과 B양(17) 등 고교생 5명의 첫 공판을 열었다. 이들은 이날 재판에서 범행을 모두 인정하고 반성하고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주범으로 알려진 A군 등은 “범행을 주도하지 않았다. 방조한 죄만 있다”고 주장했다. 특히 A군 변호인은 “A군이 과거 학교폭력 피해로 경계선 지능장애를 앓는다”며 “다른 친구들이 이를 알고 범행에 이용한 것”이라고 말했다. 공범 C(18)군 측도 “공동감금·상해 혐의는 인정하지만 C군이 성폭행을 지시한 적이 없다”고 일부 증거 채택을 거부했다. A군 등은 지난 10월 14일 새벽 대전 중구의 한 모텔에서 또래 여학생인 D양을 폭행·감금하면서 “임신을 못하게 해주겠다”면서 성폭행한 혐의를 받고 있다. A군 등은 이날 D양을 모텔로 데려와 휴대전화를 빼앗은 뒤 얼굴과 배 등을 때렸고, B양은 D양에게 “옷을 벗으라”고 협박했다. 이어 D양을 성폭행하는 범행이 이어지자 B양은 자신의 지인과 영상통화를 하면서 이 장면을 실시간 중계했다고 검찰은 밝혔다. A군과 다른 공범은 D양이 반항하지 못하도록 억눌렀다. 이들은 범행 후 D양이 신고하지 못하도록 협박하기 위해 알몸을 동영상으로 촬영하기도 했다. 이들의 범행은 D양의 건강 상태가 급격히 나빠지자 병원으로 옮기고, D양의 몸 상태를 본 의료진이 경찰에 신고하면서 드러났다. 검찰은 공소장에 ‘A군 등은 D양을 병원으로 옮긴 뒤에도 경찰이 출동하기 전까지 도망가지 못하도록 감금, 협박했다’고 적었다. 대전지검 여성·아동범죄조사부(부장 박은혜)는 지난달 17일 유사강간, 공동폭행 혐의로 송치되자 강간등 치상, 공동상해 등 범행의 실체에 맞게 무거운 형벌로 변경해 A군 등 4명을 구속하고, 1명을 불구속 기소했었다.
  • 美, 러시아 제재 명단에 한국인 이모씨 포함…“러에 반도체 기술 이전”

    美, 러시아 제재 명단에 한국인 이모씨 포함…“러에 반도체 기술 이전”

    한국인 이모(61) 씨가 미국 정부의 러시아 제재 명단에 이름을 올린 것으로 확인됐다. 미국 재무부 해외자산통제국(OFAC)은 12일(현지시간) 러시아의 대(對)우크라이나 전쟁 수행을 지원한 제3국 인사와 기업 명단을 발표했다. 러시아의 군수품과 기계, 장비 등의 획득을 도운 중국, 튀르키예, 아랍에미리트(UAE) 등의 150개 법인 또는 개인에 새롭게 제재를 부과하면서 제재 대상자 명단에 이씨 이름도 넣었다. 재무부는 “미국이 제재대상으로 지정한 ‘AK 마이크로테크(러시아 기업)’의 핵심 조달 에이전트”라고 이씨의 신원을 소개했다. 지난 7월 미 재무부의 블랙리스트에 오른 AK 마이크로테크는 외국의 반도체 기술 등을 러시아의 전자기기 회사들에 이전하는 데 특화된 기업이라고 재무부는 전했다. 이씨는 AK 마이크로테크가 한국, 일본, 미국 제조업자로부터 반도체 생산에 필요한 기술을 포함한 기술과 장비를 획득하도록 도왔다고 재무부는 소개했다. 이 과정에 이씨는 자신의 유령회사와 복잡한 결제 네트워크를 활용했다는 것이 재무부의 설명이다. 미국 정부의 제재 대상이 되면 미국인들이나 업체는 제재 대상과 거래가 불허되고, 제재 대상자는 미국을 방문할 수 없으며 미국내 자산은 동결된다. 미국은 그동안 러시아 관련 제재를 발표하면서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가맹국인 튀르키예 기업을 포함하는 등 동맹국이라고 예외를 두지 않았다. 이와 별개로, 미국 국무부도 러시아의 제재 회피 행위 등에 연루된 100개 이상의 법인 및 개인을 제재 대상에 새롭게 올렸다.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은 이날 성명에서 “미국과 그 동맹국 및 파트너들은 러시아의 명분 없고, 부당하며, 불법적인 전쟁에 맞서 지속적으로 우크라이나를 지원하기 위해 단결했다”고 밝혔다. 그는 앞으로도 러시아의 전쟁 수행을 지원한 이들에게 책임을 묻기 위해 가용한 도구를 계속 사용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 [추신] ‘응급실 뺑뺑이’가 전문성 없는 소방대원 탓이라고요?

    [추신] ‘응급실 뺑뺑이’가 전문성 없는 소방대원 탓이라고요?

    <편집자주> ‘추가로 신문에 내주세요’를 줄인 ‘추신’은 편지의 끝에 꼭 하고 싶은 말을 쓰듯 주중 지면에 실리지 못했지만 할 말 있는 취재원들의 이야기를 담습니다.우 “전문성 없는 소방대원이 응급환자대형병원에만 보내 응급실 뺑뺑이 생겨”‘119’로 전화 일원화도 뺑뺑이 원인 지목구급대원 87% 간호사·응급구조사 면허소방 “응급실 내원 환자 84% 119 무관”“응급실 과밀화, 소방에 책임전가 안돼” 구급대원 업무범위 확대법 8일 국회 통과중증환자에 약물투여 등 신속 처치 가능 119구급대원들이 화가 났습니다. 이유는 지난 6일 우봉식 대한의사협회(의협) 의료정책연구원장이 의협 계간 ‘의료정책포럼’에 쓴 시론 때문인데요. 우 원장은 ‘응급실 뺑뺑이’ 등 필수의료 공백의 대표적 현상에 대해 “전문성이 없는 소방대원이 응급환자를 대형병원으로만 보내니 경증 환자가 응급실 내원 환자의 90% 가까이 차지하게 돼 중증 환자가 제때 치료를 받지 못하는 ‘뺑뺑이’가 생긴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정부가 추진하는 의대 입학 정원 증원 등 필수의료 혁신방안의 진단이 잘못됐다고 비판하면서도 말이죠. 우 원장은 “응급실 뺑뺑이가 과거 우리나라에 응급환자 분류·후송을 담당하는 ‘1339 응급콜’이 법 개정에 따라 119로 통폐합되면서 생긴 일”이라고도 했습니다. 한 마디로 국민 편의를 위해 정부가 응급 번호를 ‘119’로 통일하다보니 의료 지식도 없는 소방대원들이 응급환자들을 죄다 대형병원으로 데려와 의사들이 손이 부족하다보니 결국 다른 병원으로 보내는 뺑뺑이가 생겼다는 겁니다. 소방청은 단단히 기분이 상했습니다. 의사들만큼은 아닐지 몰라도 위기의 현장에 누구보다 빨리 도착해 응급 처치를 하고 응급환자를 5단계로 평가·분류해 치료 가능한 적정 병원으로 이송하는 역할을 하는 이들은 간호사와 1급 응급구조사 등의 자격·면허증을 갖춘 119구급대의 전문구급대원들이기 때문입니다. 소방청이 배포한 자료에 따르면 전체 구급대원(1만 4201명) 중 87%인 1만 2281명이 간호사(4361명) 면허 소지자, 1급 응급구조사(5447명), 2급 응급구조사(2473명) 자격자들입니다. 환자 상태를 판단하지 못할 만큼 전문성이 없다고 보기 어렵다는 것이죠.응급실 내원환자 16%만 119구급대 이용했는데 응급실 뺑뺑이 소방 탓이라니 더욱이 병원 응급실 내원 환자의 80% 이상은 119구급대를 이용하지 않는다는 자료도 공개했습니다. 소방대원들이 실어나른 ‘덜 급한’ 환자들 때문에 응급실이 만실이 돼서 병원 측이 진료를 거부할 수밖에 없다는 우 원장의 주장은 통계상으로 볼 때 말이 안 된다는 얘기인 것이죠. 소방청은 2021년 7월 보건복지부와 서울대병원의 ‘구급차 관리·감독 방안연구’에서 2018~2019년 응급실 내원환자(1832만 1452명) 중 119구급대를 이용한 비율은 16.4%(약 300만 7989명)로 83.6%의 환자는 자차, 의료기관 기타 구급차 등 다른 수단을 통해 내원한다고 밝혔습니다. 특히 119와 1339의 통합은 응급환자 발생했을 때 이원화된 응급의료 신고전화로 국민에게 줄 수 있는 혼선을 방지하고 신속한 대응을 위해 2011년 12월 6일 국정현안조정회의에서 결정된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또 과거 1339의 주요업무는 응급환자 분류·후송이 아니라 안내·상담, 의료지도, 응급의료기관 평가 지원, 정보관리 제공이었다고 지적했습니다. 일원화되기 전인 2010년 4월에는 1339에 전화로 도움을 요청했던 대구 4살 장중첩증 환자가 5개 병원 응급실을 표류하다 숨진 사례를 공개하기도 했습니다.응급실 과밀화 원인부터 해소해야‘병원 전 중증도 분류체계’ 내년 도입 소방청은 우 원장이 ‘전문성 없는 소방대원’ 탓을 한 응급실 뺑뺑이 문제를 해결하려면 먼저 응급실의 과밀화 원인을 해소하고 119구급대가 이송하는 응급환자 수용률을 높이기 위해 걸어오는 환자(워크인)의 응급실 이용을 자제하는 등의 조치가 우선돼야 한다고 지적했습니다. 근본적인 병원 내 응급실 과밀이나 선호도가 떨어지는 응급실 근무 의사 부족 문제는 해결하지 않고 전문 구급대원들이 이송해오는 ‘진짜 응급환자’들을 밖으로 내몰면서 전문성을 운운하는 것은 전형적인 책임회피라는 것이죠. 소방청은 내년부터 현장과 병원의 응급환자 분류체계를 일치시키고 119구급대가 응급환자를 증상별로 적절한 치료가 가능한 병원으로 분산 이송해 환자 수용 거부 문제를 해결할 수 있도록 ‘병원 전 중증도 분류체계’(Pre-KTAS)를 도입해 전국으로 점차 확대할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Pre-KTAS는 1~5단계(1단계 소생, 2단계 긴급, 3단계 응급, 4단계 준응급, 5단계 비응급)로 구분하는데 15분 이내 진료를 해야 하는 심각 수준인 1·2단계는 대형병원, 1시간 이상 대기가 가능한 4·5단계는 중소병원으로 분류하는 것으로 이해하시면 됩니다.119구급대원 중증환자 응급처치 허용업무범위 확대 119구조·구급법 통과“전문성 비해 업무범위 매우 제한 풀어” 한편 8일 국회 본회의에서는 119구급대원들이 현장에서 중증환자들에게 약물 투여 등 신속한 응급처치를 할 수 있도록 업무범위를 확대하는 내용의 ‘119구조·구급에 관한 법률’ 개정안이 통과됐습니다. 그동안 응급구조사 자격자과 간호사 면허 소지자들로 119구급대원들이 구성돼있음에도 전문성에 비해 법적 업무범위가 매우 제한적이어서 현장에서 꼭 필요한 응급처치를 하는데 큰 장애로 지적돼왔습니다. 이번 법 개정으로 구급대원들의 약물 투여 등 현장에서 전문 응급처치가 가능하게 되면서 연간 40만명에 달하는 중증환자들이 혜택을 받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심정지·심혈관·뇌혈관·중증외상 등 4대 중증 환자의 이송현황은 2018년 24만명, 2019년 27만명, 2021년 31만명, 지난해에는 40만명을 넘었습니다. 김조일 소방청 119대응국장은 “앞으로 구급대원들에 대한 전문 응급처치 교육을 강화하고 체계적인 구급 품질관리를 통해 국민의 생명 보호를 위한 고품질의 구급서비스로 보답하겠다”고 말했습니다.
  • ‘변호사비 대납’ 이병노 담양군수, 직위상실형····벌금 500만원

    ‘변호사비 대납’ 이병노 담양군수, 직위상실형····벌금 500만원

    변호사비를 대납한 혐의로 기소된 이병노 전남 담양군수가 1심에서 당선무효형을 선고받았다. 광주지법 형사12부(부장 김상규)는 8일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기소된 이병노 담양군수 등 피고인 9명에 대한 선고 공판에서 이 군수에 대해 벌금 500만원을 선고했다. 선거 캠프 관계자 8명에게는 벌금 100~300만원을 선고했다. 이 군수는 6·1지방선거를 앞둔 지난해 3월 지인에게 조의금 20만원을 건네 불법 기부행위와 식사비를 내거나 선거 운동에 관여한 선거 캠프 관계자 8명이 경찰 조사를 받는 과정에 1인당 225만원에 해당하는 변호사비를 대납한 혐의로 기소됐다. 재판부는 “이병노 피고인이 선거운동원들의 변호사비를 대납할 의사로 대리 선임해 법률서비스를 제공한 사실이 인정된다”며 “죄질이 좋지 않은데도 범행을 인정하지 않고 책임을 회피하며 반성하지 않고 있다”고 판시했다. 재판부는 선거 캠프 관계자 8명에 대해서도 “선거법 기부행위 제한 규정을 위반해 죄질이 좋지 않다”고 판시했다. 이 군수는 “재판 결과를 수용할 수 없어 항소하겠다”고 밝혔다. 검찰은 이 군수가 자신에게 불리한 진술을 방지하려고 선거 캠프 관계자들의 변호사비를 대신 내준 것으로 판단, 징역 1년 6개월을 구형했었다.
  • 김기현·인요한 15분 회동… 파국 대신 ‘질서 있는 결별’..한동훈 여당 의총 첫 참석 [위클리 국회]

    김기현·인요한 15분 회동… 파국 대신 ‘질서 있는 결별’..한동훈 여당 의총 첫 참석 [위클리 국회]

    [위클리 국회] 한 주간 국회 정치 일정을 사진으로 정리해 전달하는 멀티미디어부 국회팀 연재물내년 4월 총선 승리를 위한 ‘지도부·중진·친윤(친윤석열)의 험지 출마·불출마 혁신안’을 두고 갈등을 겪는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와 인요한 혁신위원장이 6일 마주 앉아 ‘질서 있는 결별’로 가닥을 잡았다. 표면적으로는 파국을 피했지만, 혁신위 관계자는 곧 활동을 사실상 종료한다고 전했다. 김기현, 울산시장 선거 개입 관련 “이재명·문재인 석고대죄부터”김기현 국민의힘 대표가 4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해 김용 전 민주연구원 부원장과 울산시장 선거 개입 사건 1심 판결과 관련해 “판결문에 명시된 혐의에 대해 이재명 대표와 문재인 대통령은 국민 앞에 석고대죄부터 먼저 해야 마땅하다”고 지적했다. 이재명, 尹개각에 “장관 몇 사람보다 대통령 마인드가 바뀌어야해”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4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윤석열 대통령이 개각을 단행하는 것을 두고 “장관 몇 사람도 중요하지만 대통령의 마인드와 국정 기조가 바뀌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국민의 삶을 책임져야 될 정부, 여당이 국정 책임을 무한회피하고 있다”고 말했다. 대구 군부대 이전 당정협의회, 주호영 “조속한 MOU 체결 이뤄져야”국민의힘과 정부가 4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대구시 군부대 이전을 위한 당정 협의회’에서 대구광역시 내 군부대를 조속하게 이전할 수 있도록 업무협약(MOU)을 연내에 체결해야 한다고 밝혔다. 군부대 이전 대상지에는 상생을 위해 방위산업이나 일반 산업시설이 들어서야 한다고 요구했다. 회의를 이끈 주호영 의원(대구 수성구갑)은 “연내 대구 군부대 이전을 논의하기 위한 민군 상생 MOU가 체결되도록 대구와 국방부가 함께 노력해달라고 당부했다”며 “국민의힘은 정부와 긴밀한 협의를 통해 보다 발전적인 상생 협력 도출을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조희대 청문회…여야 ‘사법부 편향성·이재명 檢수사’ 등 검증5일 국회 인사청문특별위원회는 조희대 대법원장 후보자 인사청문회를 열어 여야는 ‘사법부 편향성’, ‘재판 지연’ 문제 등을 거론하며 자질과 도덕성 등을 검증했다. 청문회 준비 기간 조 후보자에 대한 도덕성, 신상 관련 의혹 제기가 사실상 없었던 만큼, 앞선 이균용 전 대법원장 후보자 청문회 때와는 달리 여야 모두 대체로 사법부 수장으로서 적임자인지를 따져보는 데 초점을 맞추는 모습이었다. 尹대통령, 與지도부·참모들과 비공개 오찬회동이날 회동에는 김 대표와 윤재옥 원내대표, 유의동 정책위의장, 이만희 사무총장 등 ‘당 4역’이 참석했다. 대통령실에서는 김대기 비서실장, 이관섭 정책실장을 비롯해 5명의 신임 수석이 참석했다. 한동훈 여당 의총 첫 참석 한동훈 법무부 장관은 6일 국회에서 열린 국민의힘 정책의원총회에 참석해 가칭 ‘출입국이민관리청’ 신설 필요성을 설명하면서 “이민 정책은 할 거냐 말 거냐 고민할 단계를 지났고, 안 하면 인구재앙으로 인한 국가 소멸의 운명을 피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인구 재앙에 대처하는 근본적 대책은 출산율 제고와 이민정책”이라며 “출산율 제고를 포기하자는 말은 전혀 아니다. 출산율 정책만으로는 정해진 재앙의 미래를 바꾸기에는 시간적, 규모의 한계가 명백히 존재한다”고 지적했다. 손잡은 여야 ‘2+2’ 협의체… 화요일마다 법안 논의더불어민주당 박주민(맨 왼쪽부터) 원내수석부대표, 이개호 정책위의장과 국민의힘 유의동 정책위의장, 이양수 원내수석부대표가 6일 국회에서 열린 ‘2+2’ 협의체 첫 회의에서 손을 맞잡고 있다. 여야는 각 당에서 신속히 처리할 법안을 10개씩 선정해 매주 화요일마다 회의를 열어 논의하기로 했다. 초등학교 찾은 이재명 대표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6일 오후 서울 강서구 방화초등학교에서 열린 ’온동네 초등돌봄‘ 현장간담회를 찾아 돌봄에 대한 현황과 문제점을 청취했다. ‘온동네 초등 돌봄’은 국가와 지방자치단체, 교육청이 주축이 돼 온 동네가 함께 키우는 우리 아이 초등 돌봄 공약으로 ’간병비 급여화‘에 이은 민주당의 총선 2호 공약이다. 이 대표는 온 동네 초등 돌봄을 통해 공교육을 정상화하고 돌봄 국가책임제를 실현하겠다는 계획이다. 與 혁신위 조기 종료…“50% 성공, 나머지 50%는 당에 맡긴다”인요한 혁신위원장은 7일 국민의힘 여의도 당사에서 마지막 혁신위 회의를 마친 뒤 “국민 눈높이에서 국민이 뭘 원하는지를 잘 파악해서 우리는 50% 성공했다. 나머지 50%는 당에 맡기고 기대하며 좀 더 기다리겠다”고 밝혔다. 여야 예산안 2+2 협의체 회의여야는 7일 양당의 원내대표와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간사로 구성된 ‘예산안 2+2 협의체’를 가동, 내년도 예산안의 쟁점 협상에 속도를 내기로 했다. 오는 20일 국회 본회의를 내년도 예산안 처리 목표 시한으로 정했다. 민주당, 권리당원 표 비중 확대 확정…비명계 거센 반발더불어민주당은 7일 전당대회에서 권리당원이 행사하는 표의 반영 비율을 높이고, 총선 공천을 위한 경선 시 성과가 저조한 현역 의원들에게 주는 불이익을 강화하는 방안을 확정했다. 윤재옥 “文정부 ‘공무원 월복몰이’, 반인권·야만적 폭력”국민의힘 윤재옥 원내대표는 8일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해수부 공무원이었던 이대준 씨가 북한 해역에서 발견됐다는 사실을 정부 기관들이 알았지만, 상부 보고, 대북 통지와 구조 요청 등 마땅히 취했어야 할 조치가 취해지지 않았다”며 “엄연히 살인 방조이며 국가 책무를 저버린 것”이라며 ‘서해 공무원 피살 사건’ 당시 문재인 정부가 이를 방치하고 사실을 왜곡·은폐했다는 감사원 발표와 관련해 더불어민주당의 사죄햐야 한다고 말했다. 이재명 “전세사기특별법 개정 與불응시 가능한 조치 다할것”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는 8일 는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국회가 국민 앞에 약속했던 전세사기 피해자 특별법 개정 문제에 대해서 정부 여당이 너무나 소극적”이라며 “임시국회가 이어지는 만큼 13일 국토위에서 반드시 결론을 내야 한다”며 정부와 여당을 향해 실질적 피해 보상 방안이 담긴 전세사기특별법 개정안을 처리하라고 촉구했다. 조희대 대법원장 후보자 임명안 가결…74일만에 공백 해소8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본회의장에서 열린 제410회 국회(정기회) 제14차 본회의에서 대법원장(조희대) 임명동의안이 재석 298인, 총투표수 292표, 가 264표, 부 18표 기원 10표로 통과 됐다. 이로써 김명수 전 대법원장이 지난 9월 24일 퇴임한 뒤 이균용 전 대법원장 후보자 임명동의안이 국회에서 부결되면서 장기간 이어져 온 대법원장 공백 사태가 74일 만에 해소됐다.
  • 與 “文 정부 ‘공무원 월북몰이’ 반인권적·야만적 폭력”

    與 “文 정부 ‘공무원 월북몰이’ 반인권적·야만적 폭력”

    국민의힘이 8일 ‘서해 공무원 피살 사건’ 당시 문재인 정부가 사실을 은폐·왜곡했다는 감사원의 최종 감사 결과와 관련해 “국민 한 사람을 반역자로 모는 것은 반인권적·야만적 폭력”이라며 더불어민주당의 사과를 촉구했다. 윤재옥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사건 발생 당시 안보실을 비롯한 관계기관들은 해양수산부 공무원이었던 고 이대준씨가 북한 해역에서 발견됐다는 사실을 알았지만, 상부보고·대북 통제와 구조요청 등 마땅히 취했어야 할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면서 “과실이나 불가항력이 아니라 태만으로 인해 국민의 생명을 지키지 못했다면 엄연히 살인 방조이며 국가의 책무를 저버린 것”이라고 발언했다. 지난 2020년 9월 북한 해역으로 표류하던 고 이대준씨는 북한군에 붙잡혀 총살당한 뒤 시신이 소각됐다. 이와 관련, 감사원은 전날 문 정부의 청와대 안보실과 해양경찰청·통일부·국방부·국정원이 북한 군에 의해 이씨가 피살돼 소각되자 이 사실을 숨기려 군 기록을 삭제하고 이씨를 ‘자진 월북자’로 몰아갔다고 발표했다. 윤 원내대표는 이씨의 사망 이후 이뤄진 국가기관들의 사실 은폐와 왜곡 문제를 언급했다. 그는 “더 큰 문제는 이씨의 죽음에 대한 관계기관들의 대응이다. 청와대에서 열린 관계장관회의에서 안보실은 서해 공무원 피살 시신 소각 사실에 대한 보안 유지 지침을 하달했다”며 “이에 합참은 관련 자료들을 삭제했고, 국방부·해경·통일부는 언론과 국민을 기만하기 위해 이씨가 생존상태인 것처럼 알리고 수색을 지속하는 한편 사건 인지 시점까지 조작하며 책임회피를 시도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윤 원내대표는 “이후 이씨의 표류를 자진월북으로 몰고 가기 위해 사실관계를 조작하거나 취사선택해 정황을 짜 맞추고 그 과정에서 이씨의 사생활까지 선택적으로 대중에 공개했다”면서 “국가 주요 안보 기관들이 공모해 국민 한 사람을 반역자로 모는 것은 반인권적이고 야만적인 폭력”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윤 원내대표는 감사원을 향한 야당의 공세는 본질을 호도하는 색깔론이자 유가족에 대한 ‘2차 가해’에 해당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민주당은 북풍몰이·종북몰이를 언급하며 도리어 감사원을 공격하고 나섰다. 이것이야말로 구태의연한 색깔론이며 본질 호도”라면서 “진영논리와 정치적 이익에 매몰돼 감사 결과를 부인하는 건 유가족에 대한 2차 가해에 해당한다. 민주당은 책임을 인정하고 반성하는 자세를 보여주기 바란다”고 밝혔다.
  • 미국 명문대 총장들 말 빙빙 돌려…유펜은 1억 달러 기부금 놓칠 위기

    미국 명문대 총장들 말 빙빙 돌려…유펜은 1억 달러 기부금 놓칠 위기

    미국에서 명문대로 손꼽히는 펜실베이니아대(유펜)가 반유대주의에 대한 총장의 모호한 태도 때문에 1억 달러(약 1300억원)의 기부금을 잃게 됐다. 스톤 리지 자산관리의 창업자이며 최고경영자(CEO)인 로스 스티븐슨은 지난 2017년 일종의 신탁기금을 만들어 이 대학에 금융 혁신을 연구하는 센터를 건립하기로 약속했다. 그의 변호사가 이 대학에 보낸 편지에 따르면 이 기부의 가치는 1억 달러로 평가된다. 7일(현지시간) 비즈니스 인사이더에 따르면 스티븐스는 기부 계획을 철회하겠다는 뜻을 대학 측에 전달했다.그는 또 회사 직원들 앞으로 직접 편지를 작성, 기부 계획을 철회하기로 결심한 배경 등을 상세히 설명하며 이해를 구했다. 이틀 전 이 대학의 엘리자베스 매길 총장은 클로딘 게이 하버드대 총장, 샐리 콘블루스 매사추세츠공과대학(MIT) 총장과 함께 미국 하원 교육위원회 청문회에 불려나가 애매한 발언으로 논점을 회피하거나 말을 바꿔 대학 사회의 분노를 불렀다. 하원은 이스라엘과 하마스의 전쟁 이후 하버드 등 이른바 아이비리그 명문대 안에서 벌어진 일부 학생들의 친(親) 팔레스타인 행보 및 반유대주의 움직임과 관련해 세 총장들을 불러 청문회를 열었다. 청문회에서 공화당 엘리즈 스테파닉 의원은 ‘유대인을 학살하자’는 일부 학생들의 과격한 주장이 대학의 윤리 규범 위반이 아니냐고 질의했고, 매길 유펜 총장은 “그런 위협이 실제 행동으로 옮겨지면 괴롭힘이 될 수 있다”는 답변으로 일관하며 징계 여부에 대해서는 명확한 답변을 피했다. 하버드대 게이 총장 역시 “개인적으로 끔찍한 발언”이라면서도 “하버드는 폭넓은 표현의 자유를 인정하고 있다”고 말해 뭇매를 맞았다. 안팎의 사퇴 압박과 비판에 게이 총장은 “교내에서 유대인 학생을 위협하는 자들은 반드시 책임을 지게 될 것”이라고 해명했다. 매길 총장도 “우리 대학의 장기 정책들은 미국 헌법과 일치해야 하며, 예컨대 의견을 표출하는 것만으로는 처벌해선 안된다는 것”이라면서 “유대인 제노사이드는 악이다. 분명하고 간단하다”고 말했지만 들끓는 여론은 가라앉지 않고 있다. 총장들은 당시 유대인 학살 등과 관련해 모호한 발언으로 일관해 공화당은 물론이고 민주당 측으로부터도 거센 비판과 사퇴 여론에 직면한 상황이다. 많은 부유층 기부자들이 기부를 철회하겠다는 뜻을 밝혀 대학들은 상당한 타격이 예상된다. 유펜 경영대학원 와튼스쿨 이사회 의장을 맡고 있는 마크 로완 아폴로 그룹 CEO는 대학 이사회에 “더 이상 학교의 명예를 손상할 수 없다”며 매길 총장에 대한 조치를 요구하고 나섰다. 그의 사퇴를 요구하는 청원에는 이날 현재 1500명이 서명했다. 조시 샤피로 펜실베이니아 주지사는 “유대인뿐 아니라 어떤 인종에 대한 학살도 허용해선 안 된다”며 매길 총장을 공개 비판했다. 표결권은 없지만 유펜 이사회 일원인 그는 매길 총장 진퇴 문제를 논의하기 위한 이사회 소집 필요성도 거론했다. 헤지펀드계 거물인 빌 애크먼 퍼싱스퀘어 캐피털 회장은 세 총장 모두 “불명예 사임해야 한다”면서 “청문회 내내 세 사람은 적대적인 증인처럼 행동했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우리 회사 CEO가 비슷한 대답을 했다면 그는 1시간도 안 돼 끝장났을 것”이라며 “당시 답변은 총장들의 심각한 도덕적 파산 상태를 드러낸다”고 우려했다. 앨버트 불라 화이자 CEO도 이날 “부끄럽다”면서 “미국 학계 역사상 가장 비열한 순간 중 하나”라고 주장했다. 이와 별개로 미 하원은 총장들의 애매모호한 발언으로 거센 역풍을 맞고 있는 하버드대와 유펜, MIT에 대한 공식 조사에 착수한다고 밝혔다. 공화당 소속인 버지니아 폭스 하원 교육노동위원장은 이날 성명을 통해 “주 초에 세 총장의 증언은 전혀 받아들일 수 없다”고 개탄했다. 이어 “전반적 상황을 고려해 위원회는 이들 3개 대학의 정책 및 교육 과정 전반에 대한 공식 조사에 착수한다”며 충분한 자료 확보를 위해 하원이 소환장 발부를 포함한 강제 조치를 활용할 수 있다고 압박했다.
  • [사설] 서해 공무원 피살 은폐·왜곡, 이 죄를 뭘로 갚을 텐가

    [사설] 서해 공무원 피살 은폐·왜곡, 이 죄를 뭘로 갚을 텐가

    2020년 발생한 서해 공무원 피살 사건은 당시 문재인 정부가 초동대처를 방치하고, ‘자진월북’으로 사실을 은폐·왜곡한 사건이라는 감사원의 최종 감사 결과가 어제 나왔다. 감사원은 국방부, 통일부, 해경 등 3개 기관의 관련자 13명에 대해 징계ㆍ주의를 요구했다. 국민의 생명보호 의무를 내팽개친 전 정권의 부도덕성을 개탄하지 않을 수 없다. 해양수산부 공무원인 이대준씨는 2020년 9월 21일 서해 최북단인 연평도 해상에서 어업지도선을 타고 표류하다 북한군에게 피살되고, 시신은 해상에서 소각됐다. 당시 정부는 처음에는 자진월북이라고 했다가 월북 의도를 찾지 못했다고 번복했고 유가족들은 전 정권의 국정농단이라며 진상 규명을 촉구했다. 감사원은 지난해 6월 감사에 착수해 4개월 뒤 중간수사 결과 발표에 이어 이번에 최종 수사 결과를 내놨다. 감사 결과는 당시 청와대 국가안보실, 국방부, 해경 등이 이씨 사망 전에는 구호 조치를 방치했고 북한의 피살·시신 소각 후에는 사실 은폐와 책임 회피에 급급했던 점을 보여 준다. 국방부는 이씨가 숨진 상태인데도 불구하고 생존 상태인 것처럼 언론에 알리고 생존 시에는 발송하지 않았던 대북 전통문도 보냈다. 합참은 보존 기간이 영구인 군 첩보보고서 60건을 삭제했다. 감사원이 처음 사건 진상 규명에 나섰을 때 “대단히 무례한 짓”이라고 한 문 전 대통령의 발언이 지금도 생생하다. 서훈 전 국가안보실장 등이 기소돼 재판을 받고 있으나 과연 그가 사건 조작의 ‘몸통’이라고 볼 국민은 없다고 본다. 감사원 감사 결과는 사건 실체 규명에 있어서 미완이다. ‘몸통’에 대한 수사는 계속돼야 한다. 몸통을 가려내고, 최종 책임자의 분명한 사과가 있어야 한다. 용서와 화해는 진실 규명과 사과 그다음의 일이다.
  • 감사원 “文정부, 서해 공무원 피살 방치…조직적 은폐·왜곡”

    감사원 “文정부, 서해 공무원 피살 방치…조직적 은폐·왜곡”

    ‘서해 공무원 피살 사건’ 최종 감사결과 발표서욱 전 국방장관, 김홍희 전 해경청장 엄중조치 통보“사망 전 발견하고도 방치, 참변 후 일제히 ‘월북몰이’”작년 중간 발표 때 20명 수사요청…서훈·박지원 등 재판 중 2020년 발생한 ‘서해 공무원 피살(피격) 사건’ 최종 감사 결과가 7일 발표됐다. 감사원은 전임 문재인 정부가 지난 당시 상황을 방치하고, 사건 이후에는 관련 사실을 은폐·왜곡했다고 결론냈다. 서해 공무원 피살 사건은 2020년 9월 22일 해양수산부 소속 어업지도 공무원인 이대준씨가 서해 연평도 인근에서 실종된 후, 북한군에게 피살되고 시신이 해상에서 소각된 사건이다. 감사원은 정부가 이씨 사망 전에는 손을 놓고 방치했고, 북한의 피살·시신 소각 후에는 사건을 덮으며 ‘자진 월북’으로 몰아갔다고 봤다. 이에 감사원은 위법·부당 관련자 13명에 대한 징계·주의를 요구하고, 공직 재취업 시 불이익이 되도록 기록을 남기는 인사 자료 통보를 조치했다. 관계 기관들에도 별도의 주의 요구를 내렸다. 13명 중 주요 인사는 서욱 전 국방부 장관, 김홍희 전 해양경찰청장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감사원은 이런 내용을 담은 ‘서해 공무원 피살사건 주요 감사 결과’를 보도자료를 통해 밝혔다. 이는 지난해 10월 중순 발표한 중간 감사 내용을 최종 확정한 것으로, 감사보고서 원문은 국가 보안상 이유로 공개하지 않았다. ● 사망 전 발견하고도 장시간 방치…안보실 조기 퇴근, 통일부는 보고 누락 감사 결과 국가안보실, 해양경찰, 통일부, 국방부, 국가정보원 등 관계 기관은 이씨가 사망하기 전부터 사실상 손을 놓고 아무런 조치를 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감사원에 따르면 국가 위기관리 컨트롤타워인 안보실은 2020년 9월 22일 당일 오후 북한 해역에서 서해 공무원이 발견됐다는 사실을 합동참모본부로부터 보고 받고도, 통일부 등에 위기 상황을 전파하지 않았다. ‘최초 상황평가회의’도 하지 않았다. 당시 국가위기관리센터장은 북한이 서해 공무원을 구조하면 상황 종결 보고만 하면 되겠다고 판단, 상황이 종료되지 않았는데도 오후 7시 30분쯤 조기 퇴근했다. 서훈 안보실장도 조기에 퇴근했다. 해경은 당일 오후 6시쯤 안보실로부터 정황을 전달받았지만, 보안 유지를 이유로 추가 정보를 파악하지 않고, 국방부 등에 필요한 협조 요청도 하지 않았다. 통일부 납북자 관련 대북정책 총괄 부서장인 A 국장은 국정원으로부터 정황을 전달받아 서해 공무원의 생명이 위협받고 있다고 파악했으나 장·차관에게 보고하지 않았다. 규정에 따른 조치도 하지 않고 이씨 무사 여부를 파악하지 않은 채 당일 밤 퇴근했다. 합참 역시 당일 오후 4시대에 정황을 확인하고도 ‘통일부가 주관해야 하는 상황으로, 군에서는 대응할 게 없다’고 국방부에 보고하고 손을 놨다고 지적됐다. 국방부는 합참의 보고를 받고도, 대북 전통문을 발송할 필요성이나 군에서 가능한 방안을 검토하지 않고 안보실에 건의도 하지 않았다. ● 피살 후에는 은폐·왜곡…일제히 ‘월북몰이’ 이씨가 피살·소각된 이후부터는 관계 기관들이 사실을 덮고, 책임을 회피하기 위해 자료 등을 삭제·왜곡하며 자진 월북으로 몰아갔다고 감사원은 밝혔다. 9월 23일 새벽 1시에 개최된 관계 장관회의에서 안보실이 ‘보안 유지’ 지침을 내리자, 국방부는 2시 30분쯤 합참에 이씨 시신 소각 관련 비밀자료를 삭제하라고 지시했다. 통일부가 실제로 사건을 최초 인지한 시점은 국정원으로부터 전달받은 9월 22일 오후였다. 하지만, 국회와 언론 등에는 23일 새벽에 열린 관계 장관회의에서 최초로 인지했다고 거짓으로 알렸다. 국방부, 국정원, 해경도 모두 ‘자진 월북’ 방침이 사실과 다르다고 파악했으나 그 방침을 따랐다. 국방부와 국정원은 시신이 소각됐다는 점을 알고도 ‘소각 불확실’ 또는 ‘부유물 소각’이라고 말을 바꿨다. 정부는 이씨가 자진 월북했다는 내용을 여러 차례 대국민 발표했었다. 이에 대해 감사원은 “사실과 다른 내용일 뿐만 아니라 피해자인 이씨의 사생활까지 부당하게 공개했다”고 비판했다. 감사원은 앞서 지난해 10월 중간 결과를 발표하며 서훈 전 국가안보실장, 박지원 전 국가정보원장, 서욱 전 국방부 장관 등 20명을 검찰에 수사 요청해 현재 재판이 진행 중이다. 이번에 조치가 요구된 13명 중 서욱 전 장관, 김홍희 전 해경청장 등 퇴직자 5명에 대해서는 해당 기관이 징계 사유를 인사 기록에 남겨 향후 공직 재취업 시 불이익이 가도록 했다. 현직자는 징계 요구 7명, 주의 요구 1명 등 총 8명이다. 핵심 관련자인 서훈 전 실장과 박지원 전 원장은 인사 통보 조치 대상에 포함되진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미 수사·재판을 받고 있고 공직에 재취업할 가능성이 작아 인사 기록 통보 조치는 실효성이 떨어진다고 판단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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