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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북한이 경제제재를 받으면…(최택만 경제논평)

    북한의 핵사찰거부 이후 전세계의 관심은 유엔의 대북한 경제제재로 모아지고 있다.유엔이 북한에 대해 경제제재조치를 단행한다면 그 내용은 일본의 대북한 외화송금중단과 원유공급차단 내지는 공급물량 축소 등이 될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워런 크리스토퍼 미국무장관은 며칠전 기자간담회에서 『북한에 대한 제재조치는 단계적으로 강도를 높여 나갈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그 발언으로 미루어 보면 첫단계 경제제재조치에 북한이 현재 극심하게 부족을 느끼고 있는 섬유류와 식품 등 생활필수품은 포함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지난 90년 이라크 제재조치때도 이들 품목은 「인도적인 이유」로 금수대상에 포함되지 않았다. 북한에 대한 경제제재조치가 현재 거론되고 있는 일본의 대북한 송금중단과 원유공급 축소의 수준에서 단행될 경우 북한은 어느정도 타격을 받을 것인가.북한은 현재 핵시설유지와 핵개발을 위해서 매년 2억달러 정도를 투입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이 비용은 일본 조총련계로부터 송금되고 있는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북한의 92년 수출총액이 10억2천만달러인 점을 감안하면 송금규모는 엄청난 것이다. 유엔의 대북한 원유공급 축소 내지 중단조치는 일본의 송금중단보다 북한 경제에 더 심각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구소련이 붕괴된 이래 러시아가 석유대금을 경화로 결제할 것을 북한에 요청하면서 북한은 원유확보에 초비상이 걸려 있다.가까스로 중국과 중동 일부국가로부터 원유를 들여오고 있다.중국은 현재 북한 원유수입총량의 약 72%,식량의 75%를 각각 공급하고 있다.북한은 에너지 부족으로 평양인근의 공장 가동률이 50% 수준에도 미치지 못하고 있다고 한다. 유엔의 대북한 경제제재조치가 단행되고 만약에 중국이 제재조치를 이행할 경우 북한경제는 파탄을 면치 못할 것이다.중국이 북한에 대한 제재조치에 미온적으로 나온다 해도 일본과 러시아가 대북한 경제제재조치에 적극적으로 나선다면 북한경제는 치명타를 받을 것으로 보인다.북한은 92년 중국으로부터 원유등 5억4천만달러어치를 수입하고 러시아로부터 2억3천만달러,일본으로 부터는 2억2천만달러어치를 수입했다.러시아와 일본으로부터 수입액이 중국으로부터의 수입액에 거의 육박하고 있는 상황에서 이 두나라가 북한에 대해 수출을 중단하게 되면 그 영향이 심대할 것이기 때문이다. 유엔의 대북 경제제재조치의 영향을 국민총생산(GNP)의 관점에서 분석한 것으로는 미국 버클리대의 피터 헤이스 교수의 논문이 있다.헤이스교수는 북한이 경제제재를 받을 경우 직접적인 피해액은 북한 GNP의 3∼4%선인 연 6억∼8억달러가 될 것으로 추정했다.그것과는 달리 북한이 핵사찰을 수용할 경우 서방국가의 대북 경제지원규모를 GNP의 2% 수준인 4억달러로 보고 있다.여기에다 핵개발 포기에 의한 비용절감액을 GNP의 1%인 2억달러로 추정하고 있다. 경제제재조치로 인한 북한의 직접적인 피해와 지원을 받지 못한 불이익 등을 모두 합친 총피해액은 GNP의 7∼8%인 14억∼16억달러에 달한다는 것이 헤이스교수는 계산이다.북한이 무기까지 수출해서 벌어들이는 외화가 한해 10억달러에 불과하다는 점을 감안할 때 대북경제제재조치로 입는 북한의 피해액은 실로 엄청난 것이다.북한은 GNP의 절반에 가까운 97억달러(92년기준)의 외채를 지고 있고 원리금을 제때 갚지 못해 외채부도가 난 상황에 있다.외채상환불능사태이후 외국이 외화를 빌려주지 않아 1억∼2억달러의 외화도 북한에 있어서는 큰 액수이다. 북한의 핵사찰거부의 배경을 경제적 측면에서 분석하고 있는 전문가들은 미국이 협상과정에서 대북 경제원조 규모를 정확히 밝히지 않은 데서 비롯된 것으로 보고 있다.미국은 지난 2월 우크라이나가 전략핵무기를 포기하는 대가로 10억달러를 지원하기로 한 바 있다.북한은 핵개발을 포기하는 대신 미국이 우크라이나에 버금하는 정도의 경제원조를 기대하고 있는 것으로 전문가들은 분석하고 있다. 북한은 지난 92년 마이너스 7.6%의 경제성장률을 기록할 정도로 경제가 위기에 처해있다.따라서 북한이 핵개발을 포기하는 대가로 서방국가로부터 경제원조를 받아 경제파국을 면해 보려는 속셈을 갖고 있다는 분석은 상당한 설득력이 있다. 북한당국자가 최근 『서울을 불바다로 만들 수 있다』는 등 이성을 잃은 발언을 서슴지 않은 것은 그들의 당초 속셈이 빗나가고 있는 데서 비롯되고 있는 것 같다. 우리에 비해 10분의 1정도의 국력(경제력)을 가지고 전쟁을 수행하기가 어렵다는 사실을 북한도 잘알고 있을 것이다.더구나 전쟁은 김일성정권을 붕괴시킬 것이라는 점을 북한의 집권자들이 더 잘알고 있을 것이다.
  • 미,북한 등 5국 반동국가 지목/봉쇄정책 강화 예상

    ◎백악관 안보보좌관 논문서 밝혀 【도쿄=이창순특파원】미국은 북한과 이라크·이란·리비아·쿠바 등 5개국을 반동국가로 지목하고 있다고 일 요미우리신문이 1일 앤터니 레이크 백악관안보보좌관의 논문을 인용,워싱턴발로 보도했다. 요미우리신문에 따르면 레이크안보보좌관은 미외교전문지 최신호 포린 어페어즈에 실린 자신의 외교정책논문 「반동국가와 대결한다」를 통해 이같이 밝히고,따라서 미국은 이들 국가에 대해 봉쇄정책을 취해나가야 한다고 주장했다. 레이크안보보좌관은 특히 『미국은 세계유일의 초강대국으로서 이같은 국가들을 무력화해 봉쇄해야 하는 특별한 책임이 있다』며 빌 클린턴행정부가 5개국에 각종압력을 넣어 국제사회의 건설적인 일원으로 변신시켜 나가기 위한 리더십을 발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특히 북한의 핵무기개발계획이 미국의 최대현안이라고 지적하고 북한이 핵무기개발의혹을 불식시키면 보다 좋은 관계를 향해 문이 열릴 것이나 그렇지 않으면 고립과 어려움이 가중될 것이라면서 『핵 아니면 대미관계개선중 양자택일을 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중동정책과 관련해 레이크보좌관은 ▲종래의 세력균형정책은 취하지 않을 것이며 ▲이란과 이라크가 예전보다 약체화됐고 ▲걸프전쟁을 계기로 봉쇄를 위한 국제적 환경이 조성됐다고 설명했다. 요미우리는 레이크안보보좌관의 이 논문은 클린턴행정부의 외교정책을 종합한 독트린으로서 주목된다고 지적하고 특히 중동에서 이라크와 이란을 동시에 봉쇄토록 한 것은 이미 이란과 무역관계가 깊은 독일과 일본의 고도기술제품 수출을 둘러싸고 불협화음을 낼 것으로 보여 동맹국간에 논쟁을 불러일으킬 것으로 전망했다.
  • 이집트·시리아 등 겨냥/「이」,핵미사일 80기 배치/애지보도

    【카이로 연합】 이스라엘은 파괴적인 핵탄두를 장착한 미사일 80기이상을 카이로를 비롯,다마스쿠스·바그다드와 걸프유전들및 테헤란등에 겨냥,배치하고 있다고 27일자 이집트의 주간 로제 엘 유세프가 보도했다. 미국방부 보고서를 인용한 이 주간지의 특집기사에 따르면 이스라엘은 이밖에 러시아의 몇몇 도시들과 알제리·키프로스등에도 핵미사일을 조준해놓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유세프는 이스라엘은 이제까지 추측해온 것보다 2년이나 앞선 지난 67년6월 중동전때 이미 핵무기를 보유하고 있었다고 밝히고 이집트가 디모나원자로 폭격을 시도한 것이 6일전쟁 발발의 한 요인이라고 분석했다.
  • 민족생존의 디딤돌/이배영 남북문화교류협회회장(굄돌)

    흔히 2천년대에는 태평양시대가 도래할 것이라고 말한다.또 그 시대에는 한국과 일본 중국이 주역국가가 될 것이라고 한다.이 물결이 닥친다 하더라도 역사의 물결은 순식간에 흘러가버리고 이 땅은 황무지로 남을 수도 있다.앞으로 다가올 2천년 그것은 상오 그늘이 졌던 땅에 하오에는 햇빛이 드는 것처럼 거저 오는 것은 결코 아니다.다만 기회가 주어질 가능성만이 있는 것이지 역사의 회오리는 어떻게 다가올지 모른다.우리는 이런 중대한 전환기의 시대에 살고 있는 것이다. 이런 상황에서 우리는 마음의 옷깃을 다시 여미어야 한다.중동전 당시 몇억명의 아랍인과 싸워 이긴 이스라엘 국민성과 같은 마음 자세 말이다.중동전이 발발하자 미국에 가서 공부하던 유학생 가운데 아랍인은 거처를 숨기고 이스라엘인은 누구나 조국으로 귀국하여 아랍인을 물리쳤다.이스라엘 민족의 이런 애국관 때문에 불과 3백만명의 국민이 수억명의 아랍인과의 전쟁에서 이겼던 것이다. 이는 민족의 생존을 지켜가는 정신이 살아 있기 때문이다.국내에도 수많은 단체가 있다.하지만 민족의 정기를 이끌어 가는 단체는 별로 눈에 띄지 않는다.때문에 혹한 속의 인동초처럼 질긴 우리 민족의 생존을 지켜갈 디딤돌이 필요하다.이것은 스스로 자생력을 길러야 한다. 우리 겨레는 5천만년의 유구한 역사를 지니고 있다.이 기나긴 역사의 회오리에서 수없는 침입을 받았었고 우리 현대사에서 가장 큰 민족의 비극인 6·25라는 민족상잔의 아픔을 아직도 풀지 못하고 간직하고 있다.유럽에서 발생한 냉전의 이데올로기에 의해 이 아름다운 강토가 피로 물들었던 때 재향군인회의 회원들은 국가의 생존을 지켜온 사람들이다. 이 나라의 운명이 풍전등화처럼 위태로울 때 생명을 바쳐 조국을 지킨 이들이다.민족생존의 자유 의지는 올곧은 여론을 형성하는 단체가 있어야 지켜진다.일등 시민의 자긍심을 가지고 태평양시대를 맞이하여 정권의 시녀가 아닌 이 나라의 여론을 형성하는 주역,민족의 중심단체,국민 모두가 마음의 고향처럼 의지할 수 있는 단체,통일을 맞이하는 주역으로 태어나길 당부한다.
  • 미“2개전쟁 동시승리”적극 뒷받침/클린턴의「축소국방예산안」과 한국

    ◎병력 감축속 주한미군은 현수준 유지/F16구매 중단… 우리 「차세대기」에 영향 클린턴 미행정부가 7일 의회에 제출한 95회계연도(금년 10월1일∼내년 9월30일)예산안중 국방예산은 「병력은 줄이되 장비성능개선등 전투준비태세는 완벽하게 한다」는 원칙아래 짜여진 것이다. 총규모는 2천6백37억달러(한화 2백10조9천6백억원)로 94회계연도보다 28억달러가 늘어났으나 인플레를 감안하면 실질적으로는 0.9%가량 줄어든 것이다.이번 예산의 가장 특징적인 내용중 하나는 회계연도말까지 현역9만4천명을 줄여 미군 총병력을 1백52만명으로 감축한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육군은 51만명이 되고 해군은 2만9천명을 줄여 44만2천명이 된다.전함도 현재보다 14척이 적은 3백73척이 되며 항공모함은 1척을 예비로 전환시키되 총규모 12척을 그대로 유지하는 것으로 돼있다.해병대는 3천명을 줄여 17만4천명선을 유지하고 공군은 2만5천7백명을 감축,40만명으로 한다. 이같은 병력감축으로 금년엔 매달 평균 7천8백명이,95년엔 7천1백명이 순감축될 예정이다. 그러나이러한 미군의 감축에도 불구하고 주한미군은 북한핵문제가 타결되지 않는한 3만6천명의 현수준을 계속 유지하기로 했다. 이번 국방예산의 특징은 준비태세강화로 「2개지역 동시승리전략」(윈 앤드 윈 스트래티지)을 최대한 뒷받침하고 「교육훈련」을 강화토록 하고 있다. 미국의 이해가 직결된 중동과 한반도에서 동시에 전쟁이 발발했을때 이를 모두 승리로 이끄는데 필요한 장비의 개발,수송능력및 화력의 강화에 상당히 많은 재원을 할당했다.예를 들어 ▲새 항공모함건조 24억달러,3척의 고성능 미사일발사 애기스순양함 건조에 29억달러,전투장비수송선에 6억달러 ▲병력의 신속한 수송을 위한 C­17수송기 6대 확보에 30억달러 ▲F­22 스텔스전투기개발에 25억달러 ▲FA­18E/F 개량형 해군전폭기 개발에 13억달러 ▲군사훈련과 전투태세강화에 50억달러를 각기 책정한 것은 모두 「2개전쟁 동시승리」 전략개념에 따른 것이다. 이밖에 전략방위구상에도 32억달러의 예산이 책정되어 있는데 이 가운데는 신형 패트리어트 미사일을 포함한 차세대 미사일개발비도 포함돼 있다. 그러나 이같은 첨단병기의 개발박차에도 불구하고 구매나 연구개발을 더이상 하지 않기로 한 사업들도 적지않다. 한국의 차세대전투기로 선정되어 있는 F­16의 전투기구매,해군의 A/F­X 개량전투기와 공군이 제안한 21세기 복합임무수행 전투기개발계획등은 중단되거나 취소되었다. 미공군의 F­16 팰콘전투기의 구매중단으로 미국내 생산라인 가동이 축소될 경우 한국의 차세대전투기도입이 가격등에서 적잖은 영향을 받게될 것으로 예상된다. 윌리엄 페리국방장관은 이날 국방예산 제출에 따른 기자회견을 통해 『F­16의 장래는 외국판매동향에 달려있다』면서 『이 기종은 외국에서 매우 인기가 높기 때문에 아마도 향후 수년간은 계속 생산라인이 가동될 것』이라고 말했다.그는 또 『만약 병력의 추가가 요청될 정도의 지역분쟁이 발생하게되면 미군당국이 F­16의 주문을 늘릴수도 있을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미국방예산의 큰 흐름은 냉전이후시대의 변화하는 안보환경에 따라 국방비를 계속 삭감해 나간다는 클린턴대통령의 정책목표를 충실히 반영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 시리아 합류로 화해무드 고조/매듭 풀리는 중동회담 안팎

    ◎이­아랍권 구체적 대안 교환할듯/“관계개선” 합의땐 평화정착 가속 교착상태에 빠져있던 중동평화회담이 24일 워싱턴에서 재개됨으로써 중동 화해무드가 한껏 고조되고 있다. 지난해 8월 이스라엘과 PLO간의 자치협정을 계기로 중단된지 5개월만에 다시 한자리에 모이는 이번 중동평화회담은 특히 그동안 골란고원 반환을 앞세워 불참을 선언했던 시리아가 전격합류함으로써 그 어느때보다 밝은 전망을 낳게 하고 있다. 중동평화회담은 걸프전이후 중동지역의 항구적인 평화를 위해 미국의 주도로 지난 91년 10월 마드리드에서 처음 열린 이래 지금까지 11차례나 이어졌지만 이스라엘 팔레스타인 시리아 레바논 요르단등 4개 당사자들이 상호불신을 극복하지 못했다. 이번 중동평화회담의 성사배경은 지난 16일 클린턴 미대통령과 하페즈 알 아사드 시리아대통령간의 정상회담이 직접적인 계기가 됐다.중동평화를 위해 어떻게든 회담을 재개시키겠다는 미국의 열의와 그동안 이·PLO간의 자치협정에 불만을 갖고 중동평화회담을 보이콧해왔던 시리아 역시 이지역의 맹주 노릇을 하기 위해서는 미국과의 관계개선이 필요하다는 계산이 맞아떨어진 것이다. 여기에다 워런 크리스토퍼 미국무장관의 역할이 톡톡히 한몫 했다.그는 지난해 12월 이스라엘과 시리아를 잇따라 방문,중동평화회담의 재개를 위한 사전정지작업을 벌여 왔다. 그러나 본질적인 해결의 실마리는 직접적인 이해당사자인 이스라엘과 시리아간의 적극적인 의지가 있었기 때문으로 풀이되고 있다.아랍국의 막강한 군사력이 집중돼 있는 시리아에 대한 이스라엘의 우려와,중동평화회담에서 아랍국의 주도권을 유지하려는 시리아측의 이해 관계가 그것이다. 이들간의 흥정은 이번 회담을 통해 상징적인 거래가 아닌 가시적인 단계로 이어질 조짐을 보이고 있다.다시 말해 실현가능성이 희박한 조건론보다는 명분을 최대한 살리면서 침체한 경제난을 살려보자는 현실적인 대안을 구체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같은 근거로 이스라엘이 예상외로 최근 지난 67년 3차 중동전쟁때 빼앗은 시리아의 골란고원을 반환하겠다는 빅 카드를 선뜻 내놓았던 점,그리고 시리아 역시 대이스라엘과의 군사행동을 포기하고 관계정상화를 천명한 점등을 들 수 있다. 따라서 이번 중동평화회담의 최대관심은 이스라엘과 시리아가 실제로 풀어 놓을 흥정의 보따리다.과연 그동안 번지르르하게 내세워온 자신들의 전리품을 군소리없이 상대방에게 내놓을 것인가 하는 점이다. 물론 이스라엘이 점령지 골란고원을 시리아에 반환하고 시리아도 이스라엘과의 관계개선에 모종의 합의를 할 경우 향후 중동평화회담은 장밋빛의 그림을 그리게 되고 중동의 어두운 먹구름은 걷히게 될 지도 모른다. 문제는 이들간에 교환하고 협상해야 할 안건이 순열조합 이상의 복잡한 조정을 요구한다는데 있다.이들의 의지만으로 하루아침에 청사진을 그릴 수는 없다는 말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최근들어 중동문제 해결을 위한 당사국들의 외교노력이 무르익는 가운데 열린 이번 회담은 아랍국들이 내놓은 일련의 전향적인 조치들에 대해 이스라엘이 어떤 보따리를 풀 것인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이스라엘이 주목받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 “이­시리아,협정체결땐 골란고원 유태인촌 철거”/라빈 첫 시사

    【예루살렘 AFP 연합】 이츠하크 라빈 이스라엘 총리는 18일 골란 고원내의 유태인정착촌 철거 가능성을 처음으로 시사,현지의 병력 철수여부를 국민투표에 회부해야 한다는 강경한 입장에서 한걸음 양보하는 자세를 취했다. 전날 국민투표 가능성을 발언,시리아를 분노케했던 라빈 총리는 18일 밤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시리아와의 협정이 성사되면 골란 고원내 정착촌이 철거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스라엘이 지난 67년의 중동전쟁에서 무력 점령,14년후 자국 영토로 공식 병합한 골란 고원에는 현재 32개 정착촌에 1만3천명 가량의 유태인들이 거주하고 있다.
  • 라빈,「이」군 골란고원 철수 시사/시리아와 평화협정 타결 전제

    ◎의회,철군법안 통과 전망 【예루살렘 AFP 연합】 이츠하크 라빈 이스라엘총리는 8일 시리아와의 전면 평화가 이뤄진다면 점령중인 골란고원으로부터 이스라엘군의 완전철수가 가능할 것임을 강력 시사했다. 라빈총리는 이스라엘군 라디오방송과의 회견에서 시리아와 완벽한 평화가 실현되면 어떻게 하겠느냐는 질문에 『전지역은 아니더라도 여하튼 골란고원으로부터 이스라엘이 일단 철수할 것이라는게 나의 입장이며 실제로 이 문제가 제기되면 우리는 이를 논의해야 한다』고 답변했다. 라빈총리는 이와 관련,이스라엘 정부가 「골란고원 철수」법안을 의회에서 통과시키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스라엘은 지난 67년 중동전쟁의 승리로 골란고원을 점령한 후 81년에 합병조치했는데 현재 1만2천명의 유태정착민들이 이곳에 이주해 살고 있다. 라빈 총리는 이스라엘이 시리아와의 평화협정체결을 모색하고 있을 뿐아니라 「관계정상화」를 포함한 진정한 「평화조약」을 원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지금까지 시리아가 이스라엘의 골란고원 전면철수와 유태정착촌의 완전해체를 요구하면서 한편으로는 평화를 주장하는 의미를 제대로 설명하지 않았다』면서 시리아는 『아직 외교관계와 사람및 물자의 자유로운 이동을 전제로 한 포괄적인 평화구상을 수용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 서구/실업증가속 경제난 심화/AP통신이 본 올해 지역별 상황

    ◎중국 고성장기록속… 일 경기회복 난망/러 급진민족세력 대두로 옐친 난관 AP통신은 전세계의 특파원들을 동원,새해의 지역별 상황 변화를 다음과 같이 전망했다. ▲유엔=유엔은 지난해 보스니아,아이티등지에서는 좌절과 실패를 겪었다.재정사정이 심각해졌지만 새해들어서도 개선될 전망은 보이지 않고있다.사무국의 낭비와 관리잘못이 계속 지적되고 있다.유엔 평화군은 주요 강대국이 모험적인 개입을 원치않고있어 갈등에 직면해 있다.보스니아에서도 유엔은 구호작업만을 계속하고 있을 뿐 분쟁 당사자들의 공격에 속수무책이다. ▲러시아=보리스 옐친 러시아대통령은 새로운 헌법채택에 힘입어 급진적인 민족주의자들의 준동을 막으려는 시도를 할 것이다.옐친대통령은 앞으로 의회내에서는 강력한 극우 정파들,지방에서는 보다 많은 자치를 요구하는 목소리,그리고 경제적 난관등에 직면할 것이다. 반면 지리노프스키가 이끄는 극우파들은 정책변경과 개각을 요구할 것이며 옐친으로서는 신헌법이 지방과 연방정부의 권한을 분명히 규정하지 못하고 있다는 약점을 갖고있다. ▲동구=올해도 계속 새로운 민주체제를 구축하는 방향으로 노력을 계속할 것이다.이들 국가들은 94년 한해도 경제침체,구 유고사태,서구식 경제체제에 대한 기대·좌절로 인해 어려운 시기가 될 것이다.발칸반도에 대한 최대의 우려는 분쟁이 다른 지역으로 번지지 않을까하는 것이다.폴란드,헝가리,체코 등은 세계경제만 좋아지면 성장국면으로 접어들 수도 있다. ▲서구=EC국가들은 1월1일을 기해 12개 회원국이 「중앙은행」격인 유럽통화기구를 개설함으로써 통화통일을 위한 첫 조치를 취했다.그러나 구유고사태 해결에서 보듯 외교,국방부문 공동정책 채택은 경제조치보다 더 시일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올해 서유럽 국가의 최대의 과제는 경제문제.10여개 국가에서 실업률이 10%이상에 달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독일의 실업률은 더 높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아프리카=수백만 아프리카인들은 올해도 전쟁,가난 그리고 질병에 시달릴전망이나 남아공,앙골라,모잠비크등 몇개 분쟁지역은 희망의 한해를 보낼 것으로 보인다.미군철수가 예정돼 있는 소말리아는 외국군이 철수하고나면 곧 군벌간의 전투가 재개될 것으로 관측된다. ▲중동=팔레스타인해방기구(PLO)는 회교원리주의자와 과격파의 반대에 계속 시달리고 이츠하크 라빈 이스라엘 총리는 아랍점령지의 반환에 반대하는 이스라엘 사람들의 문제에 직면할 것이다.그러나 양측은 지난해 9월 맺은 팔레스타인 자치협정만은 이행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중동평화회담이 진전을 보여 팔레스타인에 이어 시리아,레바논,요르단이 이스라엘과 평화회담을 추진할 전망이다. ▲동아시아=미국과 북한간의 회담 결과에 따라 극동지역 국가들이 전면적인 무기경쟁에 돌입할 것인지 군비축소로 가는 세계적인 추세에 따를 것인지가 결정될 것이다.한반도의 긴장에도 불구하고 한국은 문민민주화로의 빠른 전환을 계속할 전망이다.중국의 빠른 성장은 올해도 지속될 것이다.일본 경제는 2차대전이후 최장기 침체가 이어질 전망이다. ▲남미=대부분의 남미 민간정부들은 자유시장 개혁을 추진해 나갈 것이다.경제적으로 가장 앞선 칠레,아르헨티나,베네수엘라 3국은 NAFTA가입을 추진할 것이다.
  • 국외(서울신문 선정/93년 10대뉴스)

    ◎불붙은 무역전쟁… 화합·갈등 “다사” ○APEC 정상회담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담이 김영삼대통령과 빌 클린턴 미국대통령을 비롯한 15개 회원국 지도자등이 참석한 가운데 11월20일 미 시애틀에서 열려 역내 경제협력 확대의 기본틀을 마련했다.아시아경제권 구상을 주창하는 말레이시아등의 반대로 진통을 겪고는 있으나 이 회담을 계기로 아시아태평양지역은 명실상부한 세계최대 경제지역으로 떠올랐다. ○일본정권 교체 일본 신당 소속의 호소카와 모리히로(세천호희) 총리가 이끄는 7당 연립정권이 8월6일 출범,전후 38년간에 걸친 자민당 1당집권시대에 종지부를 찍었다.7·18 중의원선거는 자민·사회 양당구도를 붕괴시키면서 정치인의 세대교체를 이룩하는 동시에 부패로 점철된 일본정치의 개혁을 예고했다.현 연정구성 각당의 노선차이로 인해 조기총선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유럽통합조약 발효 마스트리히트조약이 11월1일 발효돼 「통합유럽호」가 닻을 올렸다.유럽공동체(EC) 12개 회원국들은 내년초 경제통화기구 설립을시작으로 99년까지 단일통화를 갖는 「하나의 유럽」을 이룩하게 된다.유럽자유무역지역(EFTA) 6개국을 포함한 18개국 3억8천만 인구를 하나의 경제권으로 묶는 유럽경제지역(EEA)도 12월 비준돼 내년1월 발효된다. ○보스니아내전 가열 지난해 4월부터 시작된 구유고의 보스니아­헤르체고비나 내전은 해결 기미없이 끝없는 소모전을 거듭하고 있다.「인종청소」로 인해 수십만명의 사망·실종자와 수백만명의 난민이 발생하고 있으나 국제사회는 경제제재조치 외에는 발칸의 화약고에 선뜻 개입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영국의 오웬경등이 주도한 평화중재 노력도 끝내 결실을 맺지 못했다. ○이스라엘­PLO 평화협정 이츠하크 라빈 이스라엘 총리와 야세르 아라파트 팔레스타인 해방기구(PLO)의장은 9월13일 미백악관에서 역사적인 이스라엘·팔레스타인 평화협정에 서명,반세기에 걸친 중동분쟁 종식의 길을 텄다.이로써 팔레스타인인들은 과도자치기간을 거쳐 독립을 꿈꾸게 됐다.그러나 점령지내 소요사태로 인해 이스라엘군병력 철수가 지연되는등 아직도많은 문제들이 남아 있다. ○북 핵사찰 거부… NPT 탈퇴 북한은 국제원자력기구(IAEA)의 특별핵사찰을 거부하며 3월12일 핵확산금지조약(NPT) 탈퇴를 선언,국제사회에 파문을 불러일으켰다.그후 미국과 2차례 고위급회담을 갖는 과정에서 NPT 탈퇴는 철회했으나 미·북한수교를 포함한 일괄타결을 요구하며 여전히 핵사찰에 응하지 않고 있다.미국은 외교에 의한 문제해결에 주력하는 한편 석유금수조치도 검토하고 있다. ○UR협상 7년만에 타결 농산물 서비스 지적재산권등 거의 모든 분야에 걸친 무역장벽을 없애는 우루과이 라운드(UR) 협상이 세계각국 농민들의 반발에도 불구,7년3개월만에 타결됐다.관세무역일반협정(GATT) 1백16개회원국 대표들이 12월15일 채택한 UR 합의의정서는 95년 세계무역기구(WTO) 설립과 함께 발효된다.세계는 바야흐로 국경없는 경제전쟁시대로 접어들게 됐다. ○남아공 인종차별 종식 남아프리카공화국의 각 정파지도자들은 흑인들도 참여하는 민주총선을 내년 4월27일 실시키로 합의,3백40여년간 지속돼온 인종차별정책(아파르트헤이트) 종식의 기틀을 마련했다.이 공로로 넬슨 만델라 아프리카 민족회의의장과 프레드릭 데 클레르크 남아공대통령이 올해 노벨평화상을 수상했다.그러나 흑인들끼리,또는 흑백인간의 유혈충돌이 아직도 끊이지 않고 있다. ○북미자유무역협정 비준 미국 캐나다 멕시코 3국간의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이 11월 비준돼 내년1월부터 3억6천만명의 거대단일시장을 형성하게 됐다.이로써 세계최대소비시장인 미국에 대한 역외국가들의 수출에 비상이 걸렸다.올초 취임한 빌 클린턴 미대통령은 찬반양론으로 팽팽히 나뉘었던 의회로부터 협정 비준을 이끌어냄으로써 외교·경제정책에서 훼손된 정치적 입지를 강화시켰다. ○러 보혁간 충돌 보리스 옐친 러시아 대통령은 9월21일 최고회의 해산 포고령을 발표,개혁 걸림돌 제거작업에 나섰다.보수파의 아성인 최고회의는 옐친의 대통령 자격을 박탈하는등 크게 반발,옐친이 최고회의 건물을 포격하는 유혈사태까지 빚은 끝에 2주일만에 진압됐다.12월 대통령 권한을 강화한 신헌법은 통과됐지만 총선에서 극우민족주의의 득세로 개혁앞날은 여전히 험난하다.
  • 유일한 교민 이성씨 일가의 삶과 애환

    ◎“나는 레바논을 결코 떠나지 않겠다”/상사주재원 첫발… 정부구매 알선업 성공/외교관 피랍·대사관 철수 등 어려움 목격 『죽어서 땅에 묻히면 그 묻힌 땅 한평이라도 우리땅 되는것 아닙니까』 내전이 가장 치열했던 지난 17년동안 많은 사람들이 레바논을 떠났어도 피란 한번 가지않고 베이루트를 제2의 고향으로 지켜온 유일한 교민 이성씨(51)의 탈조국관이다. 레바논 정부물품의 구매를 알선해주는 「MEC트레이딩 컨설팅」의 사장으로 나름대로 성공했다고 자타의 인정을 받고 있는 이씨는 이제 고국으로 돌아갈 수도 있는 형편이 되었지만 그의 레바논에 대한 집착은 남다르다. 『저마저 떠난다면 레바논에 한국사람은 하나도 남지 않습니다.이민을 가면 그 땅에 뼈를 묻는다는 각오로 살아야지 언젠가 돌아간다는 생각을 하게 되면 전력투구가 어렵습니다』 군산태생으로 고려대에서 경제학을 전공한 이씨가 국제적인 장사에 눈을 뜨게된 것은 1965년 맹호부대의 일원으로 베트남에 가면서부터.그는 제대후 베트남에서 사업을 배웠다. 그가 레바논과인연을 맺은 것은 1976년.국제상사 주재원으로 베이루트에 가서 종횡무진 뛰었다.당시는 레바논에 막 내전이 시작된 시기였다.전쟁터인 베트남에서의 경험은 레바논에서 큰 도움이 되어 3년 후에는 독립할수 있었다.정부물품 구매를 알선하면서 자연히 레바논내 실력자들과도 친밀해졌다.그래서 그는 드루즈파 지도자인 줌블라트와도 친분이 생겼고 PLO본부가 서베이루트에 있을 때는 아라파트의장과도 알고 지내는 사이였다. 자연히 그는 당시 레바논에 진출한 한국인들에게 어려움을 해결해주는 해결사 노릇도 톡톡히 해냈다.그러나 그는 78년 시리아침공,82년 이스라엘침공,86년 도재승서기관 피랍과 우리 대사관의 철수등 숱한 어려움을 겪으면서도 꿋꿋하게 한국인의 대명사로 베이루트를 지켜왔다. 『중동에서의 장사는 특히 인맥이 중요합니다.사람만 잘 만나면 잘 살수 있습니다』라고 경험을 밝힌 이씨는 『레바논 사람들은 천재적인 장사기질이 있으며 중동에서 외국인에 가장 호의적인 사람들이기 때문에 한국인의 진출여지는 얼마든지 있다』고 말했다.이씨가 현재 추진하고 있는 분야는 최신통신시설,우편분류기계,공항의 금속탐지기,마약밀수 방지를 위한 공군·해군력 증강등이다.그는 편리하고 앞선 시설등을 레바논 정부인사들에게 소개,정부예산에 반영시킴으로써 구매케하는 방법을 쓰고 있다는 것이다. 아직도 「70년 수출주역」으로서의 자부심을 갖고 있는 이씨는 『장사는 우직하게 해야하는데 요즈음 사람들은 꾀만 갖고 하려한다』고 지적하면서 『밤비행기를 타고 공항에서 자면서 다닐때에 비하면 요즈음 출장자들은 일급호텔만 다니는 초호화판』이라고 회상했다.지게지고 뛸때가 자동차타고 다닐 때보다 더 강했다는 것. 오랜 외국생활로 이씨가 가장 미안하게 생각하고 있는 것은 가족들이다.부인 김복자씨(48)와 고등학교 다니는 아들과 중학교 다니는 딸등 모두 네식구.집안에 포탄이 뚫고 들어오고 하루 3∼4시간의 제한송전등 온갖 불편들을 용케도 잘 참아주었다.이같은 미안함 때문에 지난 여름휴가때 자동차로 온가족이 베를린까지 유럽여행을 다녀오는등 틈만 나면 여행을 떠난다. 최근에는 동베이루트에 새로 개장한 아베체백화점에 부인 김씨에게 조그마한 한국특산물점을 내주었다.인삼등 잘 안팔릴 것이라고 생각했으나 예상과는 달리 레바논 부유층들이 건강식품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 인삼이나 인삼화장품등이 없어서 못팔 정도라는 것.그는 조그만 사업이지만 특산물을 통해 한국을 알린다는 자부심 또한 소득 못지않게 크다고 말했다. 현재 레바논에는 우리공관이 없어 이씨가 한국을 접하는 유일한 통로는 서울의 친척이 정기구독 시켜줘 한달에 두번씩 오는 한국신문과 잡지가 전부다. 그는 기사내용은 물론 광고까지도 빼놓지 않고 볼 정도다. 그러나 이씨는 지난 9월 서울에서 열린 한민족체전에 초청받지 못한 것을 서운하다고 말했다.단 한가정이지만 레바논의 유일한 교포인 자신에게까지 신경을 써줬으면 하는 소망에서다. 이씨는 자신 뿐 아니라 자녀들도 레바논에서 뿌리를 내려주기를 바란다.그를 위해서라도 그는 베이루트에 세계적 체인점을 내겠다는 꿈을 갖고 있다.
  • 정인보선생/해방전후 국학부흥­교육에 진력(다시 새기는 그 충절)

    ◎18세 상해 망명… 신채호 등과 항일투쟁/국학대학 설립… 민족사관 정립에 큰공 의에 철저한 인생을 살았던 위당 정인보선생은 말을 타고 총칼로 일제와 싸운 독립운동가가 아니라 붓과 펜으로 싸운 정신적 독립운동가였다. ○서울 종현서 출생 선생은 1893년 5월6일 서울 종현(지금의 명동성당부근)에서 호조참판을 지낸 아버지 정은조씨와 어머니 달성 서씨의 독자로 태워나 후손이 없는 큰집의 양자로 들어간다.1910년 17세때 평생의 스승으로 모신 난곡 이건방선생으로부터 한국화한 양명학을 배워 학문과 정신세계에 큰 영향을 받았다. 1911년과 1912년 두차례 망국의 한을 품고 압록강을 건너 중국 동북성 회인현 흥도촌과 유하현 삼원보등지에서 활동하는데 이곳에서 독립기지를 건설하고 있던 이회영형제를 만나 선대로부터 물려받은 부평땅 4백∼5백섬거리 전답을 팔아 신흥강습소등 이회영형제의 독립군양성소를 위한 군자금으로 지원한다.선생은 1913년 중국 상해로 활동무대를 옮기면서 일제와의 투쟁을 다짐하는 박은식·신규식·신채호·김규식등많은 청년애국지사들과 가깝게 지냈으며 이들과 비밀결사인 동제사를 조직했다. 선생은 1922년 4월부터 연희전문학교의 초빙을 받아 조선문학론과 한문을 강의한다.그후 중앙불교전문학교·협성학교·이화여자전문학교에서 국학및 동양사를 가르치며 학생들에게 민족의 얼을 환기시켰다.또한 동아일보·시대일보의 논설위원으로서 날카로운 필봉을 휘두르며 민족사관 정립에 각별한 노력을 기울였다.선생은 일본인들의 왜곡된 학설에 철저히 반론을 전개해 주목을 끌었는데 우리 고대사의 심층연구를 위해 안재홍·신채호·문일평·손진태선생등과도 힘을 합쳤다. ○일경에 검거·고초 선생은 1926년의 6·10만세운동을 지원했고 「이충무공유적보존회」를 창립,현충사를 중건했으며 고전을 소개하는 「조선고전해제」를 동아일보에 실었다.이후 같은 신문에 「단군 개천」「5천년간의 조선의 얼」을 연재했으며 실학연구를 위한 학문행사를 주도했다.1937년 「경훈훈민정음서」「훈민정음운해해제」등을 저술,국어보존에도 기여했다. 그해 7월 일제가 중국을 침략하면서 우리말 사용을 금지하고 일어교육만을 강요,연희전문학교에서 선생이 강의하던 조선문학과목은 폐지됐다. 학생들의 저항운동이 전국에서 일어나고 있는 가운데 1940년 10월 중동학교안에 소위 「5인 독서회」가 조직된다.노국환·조성훈·황종갑·이기을·유영하등은 역사연구를 명분으로 선생을 비롯,김성수·송진우등으로부터 국제정세등을 들기를 요청해와 이들과 접촉을 갖는다.독서회 운동이 한창 추진되고 있을 때 황종갑의 편지가 일제의 검열에 발각되면서 선생도 적지않은 고초를 당했다. 일제가 창씨개명을 강요하기에 이르자 선생은 병을 핑계로 휴직을 한뒤 1943년 가족을 이끌고 전북 익산군 황화산으로 들어가 산중생활을 한다. 2년후인 1945년 마침내 일본의 무조건 항복으로 해방을 맞게되자 선생은 서울로 귀환,일제하의 식민정책을 깨끗이 씻어 버리고 연면하게 이어온 국학을 부흥·발전시키기 위해선 일제로 인해 단절된 우리 얼을 선양하는 일이 무엇보다 급선무라고 판단하고 국학대학을 설립한다. ○1950년 납북 국학발전에 몸바치고 있던중 1948년 대한민국이 건국돼 감찰위원회가 구성되자 선생은 여러 인사의 천거와 이승만초대대통령의 간곡한 요청으로 새 정부의 감찰위원장에 취임,관기확립및 부정부패 일소에 나섰다.그러나 선생은 취임 1년이 지날즈음 자신의 의지가 이루어 질 수없음을 깨닫고 감찰위원장 자리를 떠났다. 다시 국학대학장에 돌아온 선생은 더욱 우리 얼을 밝혀 내는데 정진했으며 국학대학장을 그만 둔 뒤 서울 회현동에서 역사연구와 집필생활을 하다 6·25전쟁을 맞았다.미처 피란가지 못한 선생은 1950년 7월 북한으로 납치돼 한동안 생사가 알려지지 않고 있다가 그해 11월 사망했다는 사실이 뒤늦게 밝혀졌다. 정부는 1990년 선생에게 건국훈장 독립장을 추서했다.
  • 러 지방정부/신헌법초안 승인 거부

    ◎88개 지역 지도자들 옐친요구에 반발/이견해소 공동위 구성 【모스크바 로이터 연합】 보리스 옐친 러시아대통령은 3일 러시아연방내 자치공화국및 지방정부 지도자들에게 신헌법초안을 제시하고 승인할 것을 촉구했으나 지역지도자들은 헌법초안에 대한 즉각 승인을 거부했다. 러시아연방내 88개 자치공화국및 지방정부 지도자들은 이날 크렘린궁에서 열린 회의에서 옐친대통령이 신헌법초안을 즉각 승인할 것을 촉구한데 대해 일단 거부했으나 헌법초안에 대한 이견을 해소하기 위해 공동위원회를 구성키로 합의했다. 세르게이 필라토프 대통령 행정실장은 기자들에게 이날 2시간동안 계속된 회담에서 21개 소수민족 자치공화국 지도자들과 67개 지방정부대표들은 그들에게 동등한 법적 지위를 부여한 신헌법초안의 내용에 대해 합의를 보지 못했다고 말했다. ◎옐친승인 러 새군사독트린/어떤 나라도 적 간주않고 방어치중/국지전 겨냥 효과적 재래무기 확충/국내 정치에 군개입 명시… 논란일듯 옐친대통령이 2일 승인,언론에 발표한 러시아의 새 군사독트린은 이런 형태의 문서로는 구소련을 포함해 처음 채택된 것이다.과거에도 ▲전쟁시 군사력 동원계획 ▲산업동원계획 ▲전쟁초기 작전계획 등 좁은 의미의 작전계획과 정치적인 의미의 전략원칙들(87년 채택된「바르샤바조약 군사독트린」등)이 부분적으로 존재했었지만 종합적인 군사원칙이 채택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새 군사독트린 채택의 필요성이 지난해 10월 당시 최고회의가 채택한 「국가방위법」에서 제기된 이래 러시아 국방부와 총참모부는 각 부문 전문가들로 실무위를 구성,그동안 작업해왔다.이들은 「러시아연방의 군사정책과 군사독트린」이란 이름으로 ▲군병력을 1백50만명으로 감축하고 ▲신속배치군 창설을 위한 2000∼2005년 사이 군장비계획안 ▲산업분야의 동원계획안 등 새 군사독트린의 골격을 만들어 이번에 대통령의 승인을 받게된 것이다. 새 독트린의 골격은 크게 냉전종식 등 국제환경의 변화에 따른 안보개념의 재해석과 국지전,소규모전 등 새로운 안보위협에 대한 작전개념 수립으로 대별할 수 있다. 과거 구소련의 작전개념은한마디로 제3차 세계대전을 전제로 한 것이었다.다시말해 「적으로부터 핵무기 공격을 받고 우리도 핵무기로 대응한다」는 것이 기본전제였다. 이에 따라 막대한 군사비를 지출하고 핵무기개발에는 큰발전을 이루었음에도 불구하고 소규모 국지전에 대한 대비는 미흡했다.새 군사독트린에서는 효과적인 대국지전 무기개발이 최우선 과제중 하나로 지목됐다. 군사전문가들에 의하면 걸프전때 미군이 사용했던 것과같은,크게 비싸지 않고 효과적인 재래무기의 개발을 목표로 삼고 있다. 안보개념의 변화도 주목거리이다.한마디로 적의 개념이 바뀌었다.적은 이제 공멸을 전제로 한 것이 아니라 「러시아의 국경을 위협하고 국가발전을 저해하는 세력」으로 달라졌다.『지구상의 어떤 나라도 잠재적인 적으로 간주하지 않으며 모든 나라를 실제적,잠재적 파트너로 간주한다』고 밝히고 있다.아울러 전략개념을 철저히 방어위주로 전환시키고 국가안보를 정책의 최상위 개념에서 끌어내려 러시아를 민주,시장경제국가로 발전시키기 위한 「종속개념」으로 편입시켰다.또한 구소련 공화국들을 비롯,중동부유럽국들과의 집단안보노력을 특히 강조했다.구소련공화국들의 안정에 기여하기 위해서는 효과적인 화력을 갖춘 소규모 정예부대로 편성되는 신속배치군창설을 목표로 하고 있다.이에따라 ▲로켓공격에 대한 경보수단 ▲공중방어체계 개발 ▲개인장비개선 등 소규모 군사작전에 필요한 장비및 작전체계개발의 필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이후 개인전투능력의 향상과 군비절감을 위해 병력충원을 지원제로 전환하는 방안 등도 계속 논의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민족주의및 분리주의 단체들의 위협,헌정질서를 위협하는 행위 등 국내정치문제에 군의 투입을 명시한 것은 의회강제해산 뒤 강화되고 있는 군의 입장을 반영하는 것으로 향후 논란의 소지가 큰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 새로운 건설시장(평화 싹트는 중동:10·끝)

    ◎중동 종단·횡단도로 등 청사진 화려/“신속성 긴요” 한국업체 진출 유망/레바논 송전선공사 이미 현대 참여 이스라엘을 여행하다 보면 카키색 군복차림에 거꾸로 총을 맨 이스라엘 병사들이 히치 하이킹(공짜로 차타기)하는 모습을 흔히 볼 수 있다.유난히 여자병사가 많고 더러는 상당히 나이들어 보이는 병사들도 눈에 띈다. 이스라엘­팔레스타인간의 극적인 평화협정은 팔인들보다도 오히려 이스라엘사람들에게 더 큰 희망을 안겨주고 있다.골란고원에서 지뢰탐지·매설반에 소집돼 복무중인 예비군 로렌스 리프킨씨(39·건축업)는 『팔레스타인과의 평화협정을 쌍수를 들어 환영한다』면서 『이제 생업에 지장을 초래하던 예비군복무가 대폭 줄어들 것이고 아랍 보이콧정책이 완화되면 이스라엘의 침체된 경기도 살아날 것』이라며 큰 기대감을 나타냈다. ○예비군 50% 감축 그는 『이스라엘은 남녀 똑같이 18세부터 3년간 의무적으로 군복무를 하게 돼있으며 제대후에는 50세까지 연 30일씩 정기소집된다』고 설명하고 『그러나 각종 비상소집 등으로 실제로는 적게는 45일부터,많게는 90일까지 복무해 왔다』고 말했다. 이같은 기대를 반영하듯 지난 10월초 국방장관을 겸임하고 있는 이츠하크 라빈총리는 한 야당의원의 질의에 대한 서면 답변에서 오는 96년까지 예비군을 91년 기준으로 50%까지 감축,점차 정규군으로 대체해나가겠다고 밝혔다. 이같이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모두의 기대를 안고 있는 이 평화협정은 세기말 이 지구상에 평화 도미노의 가능성을 크게 하고 있다.협정에 제시된 7개의 시한 가운데 이미 조인(9월13일)과 발효(10월13일)가 순조롭게 이뤄지고 있는 상황에서 그같은 기대는 더욱 설득력을 갖는다. ○미 원조 이달 도착 이스라엘은 팔레스타인인 수감자 6천명에 대한 석방에 합의하고 1차적으로 지난달 25일 수감중인 팔레스타인인 6백17명을 석방했다.또 이스라엘 치안당국은 지난 3월부터 시행중인 팔인들에 대한 예루살렘 출입제한 완화방침을 밝혔다. 국제적으로도 이 협정의 성사를 위해 많은 노력이 기울여지고 있다.협정이행의 최대 걸림돌인 시리아의 참여를 유도하기 위해 호스니 무바라크 이집트대통령 등 각국 지도자들이 이스라엘과 시리아간 대화 중재에 나서고 있다.또 11월부터는 세계 각국이 약속한 경제원조 가운데 우선 미국으로부터 약속된 일부가 도착할 예정이다. 따라서 앞으로 남은 ▲12월13일(5년자치 개시) ▲94년 4월13일(이스라엘군 가자지구·예리코 완전철수) ▲94년 7월13일(팔 총선완료,자치정부수립 위한 평의회구성) ▲95년 12월13일(점령지 지위를 규정할 항구평화협상 개시) ▲98년 12월13일(팔 자치기간 만료,점령지 지위확정)등 5개의 시한도 순조롭게 진행될 수 있지 않겠느냐는 기대를 낳게 한다.더욱이 그 시한은 최대한으로 잡은 것이기 때문에 잘만 된다면 기간이 짧아질 가능성도 없지 않다. ○골란고원을 관통 벌써 이곳에서는 중동 종단평화고속도로등 각종 대형건설공사 계획등이 발표되고 있어 평화의 도래와 함께 이 지역이 과거 중계무역지로서의 세계적 명성을 되찾을 날도 멀지 않은듯 했다.베냐민 벤 엘리저 이스라엘주택장관이 밝힌 이 도로는 이집트의 알렉산드리아에서 지중해안을 따라 터키의 이스켄데룬을 잇는 것으로 이집트 이스라엘 레바논 시리아 터키 등을 지나게 돼있다.또 골란고원을 관통,이스라엘의 하이파항과 시리아의 다마스쿠스를 연결하는 횡단도로도 계획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중동의 평화에 대비하는 우리 기업들의 움직임도 빨랐다.아직 우리 대사관이나 대한무역진흥공사 등 정부기관이 없는데도 이스라엘이나 레바논 등지에서 이미 한국제품들은 깊숙이 자리잡고 있었다.동예루살렘의 팔인 호텔 룸에서 금성TV를 볼 수 있었으며 베이루트에서 다마스쿠스를 운행하는 관광버스는 대우버스였다.또 현대건설은 레바논정부의 「호라이즌 2000」계획의 첫 사업인 8천만달러짜리 송전선공사를 따내 공사에 들어가고 있었다. ○곳곳에 한국 상품 오랜 전쟁의 질곡에서 평화로 깨어나는 중동.가자시장 자카리아 미키박사의 얘기는 중동에 다시 한번 한국의 위력을 떨칠 그날을 기대하게 했다.『현재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신속성」 입니다. 웨스트뱅크의 비행장도 가자지구의 항만건설도 빨리 해야합니다.그렇기 때문에 기술도 좋고공사도 빨리 해낼 수 있는 업체라면 우리는 대환영 입니다』
  • 파괴·번영 공존지역(평화 싹트는 중동:9)

    ◎레바논,내전상처 복구사업 한창/2천년 겨냥 사회간접시설 집중투자/3개교파 갈등 여전… 「불안한 평화」 유지 서베이루트(이슬람지구)의 지중해 해안을 따라 남북으로 연결된 드골장군로를 타고 바다쪽만 보면서 달리면 니스나 나폴리해안으로 착각할 만큼 잔잔한 지중해의 풍광이 아름답게 펼쳐진다. 「나스르」는 이 도로 중간 해안돌출부에 그림같이 자리잡은 최고급 레스토랑.바닷가재 등 해물요리전문으로 롤스로이스,캐딜락 등 고급 승용차가 문전에 즐비하다.베이루트 최고 절경인 쌍바위 그로테 피존을 감상하며 풀코스 정찬을 즐기려면 샐러리맨 몇달치 봉급이 들어가는데도 빈 자리가 눈에 띄지 않는다. 동베이루트 외곽에 올봄 개업한 「아베체(ABC)백화점」.3층건물의 내부로 들어서면 파리시내 백화점으로 착각하게 할만큼 진열된 상품도 많고 내부 장식이 화려하다.『판매원만 빼놓고는 모두 수입품』이라는 귀띔처럼 온통 수입상품들로 호화의 극치를 이루고 있다.그릇세트점에서는 5천달러 하는 리몽즈세트가 없어서 못판다고 한다. 시가지 한복판 사라광장을 중심으로 금융가 뱅킹스트리트와 호텔가 파크레딘가 등 과거 동·서베이루트를 가르던 그린라인 일대의 모든 건물들이 파괴된 베이루트는 20년 내전의 잔재가 그대로 남아 있다.군데군데 파괴가 덜된 빌딩에는 아랍난민들이 들어가 살고 있다.이른바 「어큐파이드」(점거된)빌딩들이 시내 도처에 널려있는 것이다. 하루 세시간 제한송전,시내전화의 90% 이상 불통,제한급수 등 온갖 불편에도 시민들은 익숙해 있다.총성이 끊긴 것만도 고마울 뿐이다.이렇게 두개의 얼굴을 하고 있는 베이루트는 어디서부터 어떻게 손을 대야할지 모를 정도로 피폐해 있다. 「호라이즌(Horizon) 2000」.이는 지난해 취임한 라피크 하리리 총리가 레바논경제에 활력을 불어넣기 위해 올봄부터 의욕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전후경제재건프로그램이다.2000년까지 레바논의 전흔을 씻고 과거의 명성과 영광을 되찾게 한다는 것이다.. 이 프로젝트는 올4월부터 총1백30억달러를 전력·통신·운송 등 8개 사회간접시설 분야에 투자하는 것으로 돼있다.레바논재건및 개발위원회(CDR)라는 별도의 기구가 이를 추진중이다.사우디에서 건설업으로 성공한 하리리 총리는 개인재산만 40억달러가 넘는 세계1백대 부호중의 하나.레바논 경제부흥에 자신의 사재를 털 용의까지 있음을 밝혀 국민들로부터 「레바논의 마지막 희망」으로 큰 기대를 모으고 있다. 이같은 시점에서 터져나온 이스라엘­팔레스타인의 평화협정은 그동안 이스라엘과 시리아간의 대리전쟁으로 위축돼온 레바논경제를 되살릴 수 있는 호기로 전망되고 있다.그러나 이스라엘의 골란고원 반환에 관한 구체적 언급이 없어 시리아가 협정에 냉소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기 때문에 레바논도 『시리아 없는 평화협정은 무의미하다』며 적극 반기는 모습은 보이지 않고 있다. 수니파·시아파 회교도와 마론파 기독교도들간의 3파전에 팔레스타인·시리아등의 개입으로 복잡한 양상을 이뤄온 레바논 내전은 현재 시리아군의 장악으로 일시 진정된 상태를 보이고 있다.시가지 곳곳에 시리아군이 참호를 구축하고 경비를 서고 있는 가운데 대통령은 기독교,총리는 수니파,국회의장은 시아파가 각각 분점하는 불안한 평화양상을 보이고 있다. 레바논은 70년 서베이루트에 아라파트의장의 PLO본부가 들어서면서 팔레스타인의 대이스라엘 항전 중심지가 돼 이스라엘의 표적이 돼왔다.이때문에 남부지방은 현재도 「안전지대」라는 명목으로 이스라엘의 지배하에 있다. 현재 PLO본부는 튀니지로 옮겨졌지만 30만명의 팔레스타인 난민들이 서베이루트와 남부 시돈지역 캠프에 거주하고 있다.그러나 이번 협정안에 레바논 거주 팔인들과 시리아 거주 35만명에 대한 언급이 없어 문제의 소지를 남기고 있다. 쿠르드계의 현지 기업인 셰이크 무사그룹의 라우시 무사 부회장(35)은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의 평화가 바로 우리의 평화이기 때문에 레바논과 시리아의 협조없이 평화는 불가능하다』면서 『이제 레바논에서 모슬렘과 크리스천이 종교적인 이유로 더 이상 싸우지는 않을 것이며 서로 화합하여 국가건설에 나설 것을 확신한다』고 강조했다.
  • 팔 난민촌 바카캠프(평화 싹트는 중동:7)

    ◎급식은 유엔·치안은 요르단서 맡아/1.4㎢ 좁은 면적에 12만명 모여살아/“고향 가나” 묻자 초췌한 얼굴에 눈물만 요르단의 수도 암만 북서쪽으로 20여㎞ 떨어진 팔레스타인 난민촌 바카캠프.60년대 우리의 철거민 이주단지를 연상케하는 이 캠프 입구의 두평 남짓한 주민등록사무실은 사람들로 바글거렸으나 평화협정체결로 들뜬 모습은 찾아볼 수 없었다. ○암만서 북서쪽 20㎞ 사무실 칠판에는 『93년 1월1일 현재 ▲인구 7만7천2백1 ▲가구 1만1천3백28 ▲주택 7천6백50 ▲행정요원 5백57』,그리고 건강·교육·위생·급식·복지 순으로 각종 현황수치가 적혀 있었다.그러나 총면적이 1·4㎦에 불과한 곳에 이 정도의 난민들이 살고 있다는 수치는 실상을 보지 않고도 이들의 생활환경이 얼마나 열악한지를 짐작케 하기에 족했다. 팔레스타인 난민문제 해결을 위해 특별 설치된 유엔구제사업기구(UNRWA)에 의해 운영되고 있는 이 캠프는 1967년 「6일 전쟁」으로 피란 온 난민들을 주로 수용하고 있다.복지분야는 유엔이 책임지고 있으며 치안은 요르단 경찰이 맡고 있다. 유엔깃발이 펄럭이는 등록사무소에서 캠프의 전체 살림을 총괄하는 팔레스타인인 유엔직원 이사 고리브씨(40)는 『실제 거주민은 12만 정도인데 등록을 안하고 사는 사람이 많다』면서 『평화협정 체결후 귀향에 따른 편의와 정착자금지원 등을 생각해선지 지난 9월 이후 등록자들이 부쩍 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주민 모두가 평화협정과 팔레스타인국가 건설에 찬성하고 있지만 이미 20여년 동안 이곳에서 생활기반을 닦아왔기 때문에 귀향문제에 있어서는 회의적인 사람도 많다』고 분위기를 설명했다. 실제 거주민을 만나게 해줄 것을 요청하는 기자를 그는 캠프 경찰국으로 안내했다. 요르단인 경찰국장은 달갑지 않은 표정으로 기다리라고 했고 얼마후 비밀경찰로 보이는 건장한 청년 세사람이 안내하는대로 따라 나섰다.피란민들은 출신지별로 나누어 사는지 그들은 어느 지역에서 온 피란민을 원하느냐며 몇가지 지명을 댔다. ○1가구 30평식 제안 버스터미널을 중심으로 한 캠프 중심가 복잡한 시장골목은 하교시간을 맞은 학생과시민들로 번잡했다.피란민 한 가구당 제한된 땅은 최대 1백㎡(약30평).고만고만하게 죽 늘어서 있는 블록집 골목을 몇개 지나 예리코 출신이라는 압빌 헤디씨(32)의 집에 도착했다.가운데 작은 마당을 중심으로 방이 세개 있었으며 친척 등 3가구 18명의 식구가 함께 살고 있었다. UNRWA 위생기구에 근무한다는 집주인은 마침 비번이어서 집에 있었다.그는 기자와 동행한 비밀경찰들을 의식하는 기색이 역력했다. 현재의 생활에는 아무 불편이 없다면서 『동예루살렘 없는 팔레스타인국 설립은 무의미하다』는 등의 정치적인 얘기만 늘어 놓았다.집을 나오며 고향으로 돌아갈 것이냐고 살짝 묻는 기자에게 그는 눈물을 글썽이며 고개를 끄덕였다. 1948년과 67년의 두차례 중동전쟁에서 정든 고향을 떠나 인접 각국으로 피란을 떠났던 팔레스타인인은 전체 인구의 절반 가까운 2백50만명.그러나 이들 피란민들은 「난민」으로,또 고향을 지킨 사람들은 「피정복민」으로 나름대로 모두 똑같은 고통을 겪고 있었다.이들중 요르단에는 가장 많은 1백85만명이 와있으며레바논에 35만,시리아에 30만명등 중동 각국에 흩어져 있다. 요르단은 현재 이들 피란민들을 유엔 지원하에 주로 서북부 요르단강 동안 10개의 캠프에 분산 수용하고 있다. 48년에 피란온 피란민들의 캠프는 이르비드·아즈 자르카·자발 후세인·암만 뉴캠프 등 4곳이고 67년 캠프는 후슨·수프·자라시·바카·마르카·탈비에 등 6곳이다. ○난민 모두 2백50만 사실 48년에 이주한 팔레스타인인들은 대부분 요르단 자국민화되어 이번 협정에서 팔레스타인국 건립후 이주대상은 67년 난민들로 규정하고 있다.이제 더 이상 「난민」이기를 거부하는 팔레스타인인들의 「귀향」의 꿈은 실현될 수 있을 것인가.암만으로 돌아오는 아분세라고개에서 고층으로 지은 요르단 공무원아파트의 긴 그림자가 26년을 이방인으로 살아온 고개밑 바카캠프위로 짙게 드리워져 있었다.
  • 평화무드속 긴장의 도시(평화 싹트는 중동:6)

    ◎동예루살렘 소유권 팽팽한 대립/“팔국 수도” 아랍주장에 「이」선 “못내준다”/거리마다 PLO 깃발·아라파트사진 예루살렘 옛성(Old City)의 북쪽 헤롯문과 바로 연결되는 동예루살렘의 살라후딘로드는 팔레스타인의 인티파다(끝없는 봉기)로 유명한 거리.이스라엘이 완전 병합한 후에도 이따금씩 장갑으로 중무장한 이스라엘 경찰차나 순찰할뿐 유태인들은 잘못 들어왔다가는 돌을 맞든지 아니면 봉변을 당하는 곳이다. 곳곳에 팔레스타인 깃발과 아라파트의장의 사진이 붙어 있으며 상가 철문이나 담벼락은 낙서로 온통 떡칠이 되어 있다.탄흔들도 여기저기서 눈에 띈다.동예루살렘의 PLO본부인 오리엔트하우스는 이 거리로부터 두 블록 뒤에 있다.아라파트 후계설도 나도는 바이샬 후세이니를 비롯,PLO대변인 하난 아시라위 등이 있는 곳이다.팔레스타인 깃발이 높이 나부끼는 이 건물에는 주요 인사들이 회담 참석차 요르단으로 떠나고 없는데도 사람들로 북적거렸다. ○PLO본부 소재지 요즘은 이 지역에 테러가 거의 없다는 말을 듣고 한 블록 뒤의 맨해턴호텔에 투숙했던 기자는 자정쯤『쾅』하고 호텔건물이 흔들리면서 불길이 치솟는 것을 보고 혼비백산해 호텔 밖으로 뛰어 나갔다.건물밖에는 빨간 승용차가 셔터가 내려진 호텔상가에 부딪쳐 불타고 있었다.운전사는 피를 흘리며 차안에 엎드려 있었다.깜짝 놀라 영문을 묻는 기자에게 호텔지배인은 『흔히 있는 일』이라며 대수로워 하지 않았다. 이렇게 동예루살렘(팔레스타인측은 아랍 예루살렘이라 부름)은 이스라엘­팔레스타인 평화협정으로 중동에 평화분위기가 무르익어가고 있는데도 불구하고 긴장이 계속되고 있다. 협정에는 가자지구­예리코에 5년간의 자치가 실시된 후 요르단강서안(웨스트뱅크)과 가자지구에 탄생할 팔레스타인 독립국가의 수도문제에 대해서는 언급이 없기때문에 그를 둘러싼 유태인과 팔레스타인간의 공방이 벌써부터 극단적 대립양상을 보이고 있는 것이다. 지난 67년 6일전쟁 이후 요르단땅이었던 동예루살렘을 점령한 이스라엘은 웨스트뱅크와 가자지구는 점령지로서의 지위를 유지하고 있지만 골란고원과 함께 동예루살렘은완전병합해 버렸다.따라서 자동차 번호판도 웨스트뱅크의 파란색,가자지구의 흰색과 달리 동예루살렘은 이스라엘과 같은 노란색이다. ○수도문제 보류상태 동예루살렘 문제는 양측이 한발도 양보할 수 없는 미묘한 문제를 안고 있다.이번 협상과정에서도 이스라엘측은 동예루살렘의 반환문제는 일체 고려할 수 없음을 분명히 했고,반면에 팔레스타인측은 독립국의 수도는 당연히 동예루살렘이 돼야 한다는 입장을 양보하지 않았다.결국 이 문제에 대한 논의는 5년후 독립국 설립때로 보류된 상태다. 동예루살렘에 위치하고 있는 예루살렘 옛성을 가보면 이 지역을 놓고 무엇 때문에 양측이 팽팽하게 맞서고 있는가를 바로 알 수 있다.회교지역,유태인지역,기독교지역,아르메니아지역으로 크게 사분되어 있는 옛성은 기원전 1천년쯤 다윗왕시대부터 16세기 오토만터키의 술레이만 황제시대까지 이 지역을 점령했던 여러 종파에 의한 건설과 파괴가 진행돼 오면서 구원이 쌓여 왔다.특히 솔로몬왕의 성전을 허물고 회교사원이 들어선 「통곡의 벽」을 둘러싼 유태인과팔레스타인 사이의 감정대립은 그중에서도 가장 첨예했다. ○그린라인 사라져 이 때문에 예루살렘은 원래 웨스트뱅크 한가운데 있는 도시였으나 이스라엘 독립 당시 이스라엘측이 강력하게 예루살렘을 주장,1949년 요르단과의 경계선인 그린라인 획정시 예루살렘 시가지를 동서로 나누고 회랑을 만들어 서쪽의 가나안땅과 서쪽 예루살렘을 연결시켰던 것. 오늘날 예루살렘 시내에서 킹 다윗 스트리트와 나블루스 로드를 연결하던 그린라인의 자취는 찾아볼 수 없다. 외관상으로는 동서 구분없이 사람들이 오가고 있다.그러나 수도문제만 나오면 모두가 열을 낸다.동예루살렘에 있는 팔레스타인 국제문제연구소(PASSIA)의 이야드 무나연구원(34)은 『팔레스타인국의 수도는 역사적으로 보나 지리적으로 보나 당연히 동예루살렘이 돼야 한다』면서 『그러나 이스라엘이 굳이 반대한다면 이스라엘을 국제도시로 만들어 유엔관할로 하는 등의 방법은 생각해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옛성의 유태인구역에서 만난 고미술상 주인 이츠하크 그로스만(40)은 『예루살렘이 다시 분할돼 시가지에 그린라인이 되살아난다는 것은 생각할 수 없는 일』이라며 단호하게 말했다.
  • 평화협정 성패의 요지(평화 싹트는 중동:5)

    ◎골란고원 유태농민들,“반환 안될 말”/포도주 양산… 이스라엘시장 10% 점유/“시리아에 내주게 되나” 불안속의 평온 중동의 화약고인 골란고원에서 포도주 향기를 얘기한다면 선뜻 이해가 가지 않을는지 모른다.그러나 오늘의 골란고원엔 군데군데 지뢰밭 사이로 파란 포도밭이 끝도 없이 펼쳐져 있어 묘한 대조를 이루고 있다. 비놋 야코프 다리.갈릴리호수로 흘러드는 북요르단강 중간쯤에 놓여있는 이 다리는 시리아와의 국경검문소가 있던 곳.다리 아래 계곡에선 많은 소풍객들이 한유를 즐기고 있어 살벌하단 분위기는 전혀 느낄 수가 없다.그러나 다리를 건너자마자 계속되는 오르막길 양옆으로 널려있는 지뢰밭과 위험을 알리는 노란 표지판이 이제는 지도에서조차 없어진 옛 이스라엘과 시리아의 국경이었음을 말해준다.지뢰밭 곳곳에 널부러져 있는 파괴된 장갑차 등도 전쟁을 말해준다. 1967년 6일전쟁에서 이스라엘에 전격적으로 점령당한 골란고원은 서울시의 두배 정도 넓이인 1천1백50㎦에 인구는 3만명.갈릴리호수와 북요르단강 계곡 평원을 한눈에 내려다 보고 있는 전략요충인 이 땅은 81년 이스라엘의 일방적인 병합과 적극적인 유태인 정착촌 건설로 이제 과거 시리아 알쿠나이티라주의 분위기는 거의 남아 있지 않다. 2만여명의 드루즈인 원주민과 30여개 정착촌에 1만여 유태인들이 살고 있는 골란고원은 팔레스타인인들이 직접 거주하거나 피란민 캠프가 있지는 않지만 이스라엘­팔레스타인 평화협정 성패의 열쇠를 쥐고 있는 곳으로 국제적 관심의 초점이 되고 있다.그 까닭은 평화협정이 시리아의 협조없이는 추진이 불가능하고 또 시리아의 협조는 골란고원의 반환없이는 기대할 수 없다는 논리전개 때문이다. 이스라엘측도 몇차례 반환을 위한 협상용의를 비치기는 했으나 아직 구체적으로 추진되고 있는 것은 없다.그러나 막상 골란고원 주민들은 국제적 관심이 쏠린 긴장지역으로 중동의 시한폭탄처럼 외부에 인식되고 있는 것과는 달리 평온한 삶을 누리고 있다. 그동안 골란고원은 세계적으로 향기 좋기로 유명한 야르덴포도주의 산지인 포도의 고장으로 바뀌었다.미국 캘리포니아대학 연구팀들이 이곳의 화산암 토양과 서늘한 기후에 맞는 품종을 개발,10여년전에 이식시킨 포도나무가 이제 상당한 수확을 올리고 있는 것이다.현재 이스라엘 포도주시장의 10%를 점유하고 있는 야르덴포도주는 국외주문은 없어서 못팔 정도라는 것. 골란고원 중부의 소읍 에인지반에 있는 포도주공장에서 만난 세게브 예로보암공장장(45)은 『피땀흘려 가꾸어 놓은 이 포도밭과 공장을 포기할 수 있겠느냐』면서 『골란고원의 시리아 반환은 말도 안되는 소리』라고 일축했다. 그는 『최근 이스라엘정부 무역사업부의 투자센터로부터 94년부터 97년까지 1천7백만세켈(약6백만달러)이 소요되는 3개년 확장계획을 승인받아 우선 5백만세켈을 지원받기로 했다』고 말하고 『이 땅을 돌려줄 것 같으면 그렇게 많은 투자를 하겠느냐』고 반문했다. 골란고원의 중심도시인 카자린으로 가는 길에는 이스라엘 깃발이 길옆에 쭉 꽂혀 있었고 시가지 공터마다에 마련된 국기게양대에도 서너개씩의 국기를 꽂아 놓고 있었다.어느날 저 깃발들이 시리아 깃발로 바뀐다는 것은 좀처럼상상키 어려웠다. 갈릴리호수의 남단에 있는 베트 가브리엘은 과거에는 갈릴리호수 동쪽의 골란고원으로 갈라지는 국경도시.검문소가 있고 바리케이드가 쳐있던 곳에 대형 슈퍼마켓과 레스토랑들이 즐비하다.오늘날에는 갈릴리호수에서 캠핑을 즐기려는 수많은 이스라엘 레저인파들이 들러서 장을 봐가는 곳으로 변했다. 슈퍼마켓 주인인 예후다 사라부인(38)은 『이곳에 다시 바리케이드가 쳐지고 국경검문소가 생긴다는 것은 상상할 수도 없는 일』이라고 빈정거리듯 말했다. 골란고원의 유태인들은 큰 소리는 치면서도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의 평화협정을 보는 눈이 곱지 않다.행여나 자신들의 땅이 평화의 담보로 시리아에 주어지지나 않을까 하는 일말의 두려움이 있는 듯했다.갈릴리호수의 잔잔하고 파란 물살같은 평화까지는 아직도 많은 산들이 놓여 있었다.
  • 개발 청사진 화려(평화 싹트는 중동:4)

    ◎외국투자 손짓하는 웨스트 뱅크/“5년후엔 완전독립” 기반시설 계획/자유무역지대 등 1백30억불 필요 『누가 성수의 강에 철조망을 쳤는가』 북부 헬몬산에서 발원,갈릴리호수를 지나 사해로 흘러드는 요르단강을 따라 베이트 세안에서 사해 북단까지 남북으로 1백30여㎞ 모래언덕에 곧게 쳐져있는 철조망은 보는 사람들로 하여금 절로 원망의 탄식을 자아내게 한다. 군데군데 총부리를 적진으로 향한 초소들과 장갑차 등이 눈에 띈다.예리코와 갈릴리호숫가의 티베리아를 연결하는 요르단계곡 고속도로는 중간의 아담스 브리지로부터 북쪽으로 30여㎞의 구간은 철책 바로 옆을 지나게 된다.이 구역은 철저하게 정차가 금지되는 지역.사진촬영을 위해 잠깐 차를 세우라는 기자의 요구에 좀처럼 화를 내지 않던 운전사도 『총 맞으려고 그러느냐』며 벌컥 소리를 질렀다. 각각 이삭과 이스마엘의 자손으로 아브라함을 공동의 조상으로 섬기고 있는 유태인과 팔레스타인인에게 요르단강의 의미는 각별하다.유태인에게는 갈 수 없는 성스러운 「조상의 강」이요,팔레스타인인에게는 이산의 아픔을 가져다준 「통곡의 강」인 것이다. 요르단강 서쪽 언덕이라는 뜻에서 고유의 지명으로 굳어진 웨스트뱅크는 이렇게 유태인과 팔레스타인인들의 애증이 교차되고 있는 땅이다.우리몸 콩팥의 한쪽 같은 모습을 하고 있으며 서쪽 이스라엘과의 국경선인 그린라인(1948년 경계)지역은 1천m 고지인데 반해 동쪽 요르단계곡은 해면이하 2백∼4백m로 전체적으로 경사져 있다.따라서 면적은 경상남도 절반의 크기인 5천7백㎦에 불과하지만 다양한 지형으로 이뤄져 있다. 웨스트뱅크의 팔레스타인인들은 48년 이스라엘 건국후 요르단에 편입되어 요르단강을 중심으로 한 평야지대에서 풍요를 누리며 살아왔다.그러나 67년 6일전쟁에서 이스라엘에 강점된 후 피점령지의 주민으로 전락,지금까지 1백20여만명이 숱한 차별과 불이익을 당하며 살아왔다.철조망도 그때 쳐진 것. 이스라엘과의 평화협정 체결로 가장 큰 기대를 갖고 있는 사람들은 바로 웨스트뱅크 사람들이다.최대 도시인 북부 나불루스나 남부 헤브론 사람들은 소읍인 예리코가잠정국의 수도로 결정됐다는데 다소 불만을 표하고 있기는 하지만 전반적인 분위기는 자치지역의 확대,5년후 완전 독립국 창설 등의 협정 내용에 큰 기대를 갖는 모습이다. 그 까닭은 특히 대외교역에서 그들이 입는 피해가 컸기 때문이다.헤브론에서 용접기 생산공장을 경영하고 있는 카말 하수네씨(43)는 『지중해 연안의 항구를 이용하든,알렌비국경을 넘어 요르단쪽 루트를 이용하든 이스라엘측의 통관절차가 너무 까다로워 납기일을 맞히기가 어려움은 물론 자재수급에도 문제가 많았는데 이제 좀 나아지지 않겠느냐』는 기대를 털어 놓았다. 또한 지난 9월말에 있었던 팔레스타인 잠정국의 치안을 담당할 경찰모집때도 높은 기대가 반영됐다.1천2백여명을 채용하는데 모두 2만여명이 지원했으며 그 가운데는 여자 지원자도 1천명이나 됐다.이들은 현재 요르단과 이집트에서 각각 훈련을 받고 있다. 팔레스타인 협상대표의 한사람이자 팔레스타인 경제개발그룹 대표인 사미르 훌레이레 박사는 『현재 웨스트뱅크의 경제는 보잘 것 없고 지나치게 이스라엘 의존적』이라며 『지난 91년 통계에 따르면 웨스트뱅크의 총수입이 30억달러였는데 이는 이스라엘의 20분의 1에 불과한 것이었다』고 설명했다.그나마 총수입중 20%는 이스라엘로의 인력진출에서,30%는 해외동포 송금으로 충당됐고 농산물 등 수출로 벌어들인 돈은 10%에 불과하다는 것이었다. 그는 『시급한 사회기반시설 확충을 포함한 공항건설·자유무역지대화 등 팔레스타인국 개발청사진인 7년경제개발계획이 수립돼 있다』면서 『모두 1백30억달러 투자가 필요한데 비해 현재 국제기구에서 논의되고 있는 20억∼30억달러는 터무니없는 액수』라고 말했다. 그는 또 『웨스트뱅크 지역은 동예루살렘을 비롯 베들레헴 헤브론 사마리아 등 전체가 성지순례 관광지이기 때문에 관광산업 등 여러가지 유망한 분야가 많다』며 『팔레스타인에의 투자는 가장 확실하고 전망이 좋은 투자가 될것』이라고 강조했다.
  • 아랍에 금수 중단 촉구/페레스 「이」외무

    【예루살렘 로이터 AFP 연합】 시몬 페레스 이스라엘 외무장관은 25일 아랍국가들에 현재의 전시상황및 자국에 대한 금수조치를 중단할 것을 촉구했다. 페레스 장관은 뉴욕에서 27일 개최되는 유엔총회 개막식 참석차 이스라엘을 떠나기에 앞서 이날밤 이스라엘 TV와 가진 회견에서 『금수조치 해제만으로는 충분치 않다』면서 『최소한 전시상황을 종식하기 위해 최대한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랍국가들은 지난 73년 중동전쟁이후 이스라엘에 대해 금수조치를 취하고 있다. 페레스 장관은 또 이스라엘이 팔레스타인해방기구(PLO)와 평화협정을 체결한 만큼 아랍국가들은 이제 양측간 해묵은 적대관계를 중단할 적절한 시점에 이르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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