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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랍권 對이 聖戰 일으킬까

    아랍권이 이스라엘에 맞서 성전(지하드)에 나설 수 있을까.대외적명분은 충분하나 그럴만한 능력이 있는지는 의문이다.4차례의 중동전쟁을 치르면서 이스라엘의 군사적 우위는 확실히 입증됐다.팔레스타인 무장단체인 하마스가 펼친 게릴라식 전투는 가능하나 전면전을 감수할 아랍국가는 거의 없다. 이스라엘이 팔레스타인에 최후통첩을 한 것은 군사적 우위를 바탕으로 팔레스타인과의 유혈사태를 조기에 끝내려는 의도로 볼 수 있다. 팔레스타인은 이스라엘의 최후통첩을 거절했다.24시간 이내(10일 0시 전후)에 이스라엘이 총격을 중단하지 않으면 팔레스타인 지역에서의 전면적인 ‘인티파다(봉기)’에 직면할 것이라며 버티고 있다. 이스라엘에 맞설 아랍 형제국은 시리아와 레바논 정도에 불과하다. 사담 후세인 이라크 대통령이 “국경만 맞대 있으면 이스라엘을 단숨에 무너뜨릴 수 있다”고 호언하지만 미국이 버티고 있는 한 미사일공격 등은 무리다.미국의 입김 아래에 있는 사우디아라비아나 쿠웨이트는 맞대응에 소극적일 수 밖에 없다. 이집트는 외교적 노력을 통한 사태해결에 기울었다.무바라크 이집트대통령은 “21∼22일 열리는 아랍 정상회의를 앞두고 아랍국들이 이스라엘을 자극하는 무책임한 발언을 자제할 것”을 촉구했다.시리아는 병력 42만명을 보유하고 있으나 항공기 500여대와 야포 수천문이낡은 소련제여서 전쟁수행 능력은 떨어진다. 팔레스타인은 3만명의 경찰력이 고작이고 헬기 2대와 일단의 장갑차만 갖고 있다.다만 무장단체 하마스의 테러공격과 팔레스타인 자살특공대 6,000명은 이스라엘에 부분적이나마 타격을 줄 수 있다. 이스라엘은 가용탱크 2,800대에 전투기 700대,야포가 수천문에 달한다.병력은 현역 18만명을 포함 총 60만명에 이르고 미사일 방위기술등 초현대식 장비를 갖추고 있다.따라서 이스라엘이 군사력을 동원하다러도 아랍권은 전면적인 대응보다는 팔레스타인 무장단체를 지원하면서 산발적 공격을 가하는 국지전에 의존할 수 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 백문일기자 mip@
  • ‘요셉무덤’파괴 사태악화 새 불씨로

    팔레스타인인들이 7일 유대인들의 성지 ‘요셉의 묘’를 약탈,악화일로를 걷고 있는 이·팔레스타인 긴장국면에 기름을 끼얹고 있다. 요드단강 서안 나블루스에 있는 ‘요셉의 묘’는 성서상 예수의 아버지인 요셉이 묻힌 장소로 유대인들이 신성시하고 있는 장소.19세기 성서를 토대로 구축한 돔 형태의 콘크리트 구조물이다. 팔레스타인인이 거주하던 지역이었으나 65년 중동전쟁후 이스라엘지배하에 들어갔고 95년 다시 팔레스타인이 지배권을 행사하게 됐다. 그러나 이스라엘은 요셉의 묘 만큼은 계속해서 직접 관리하겠다는 의사를 관철,이스라엘 군인들이 무덤을 지키다 최근 ‘임시 조치’라는 단서를 달고 군을 철수시켰다. 이후 팔레스타인인들의 유대교 관련 서적과 벽화등 유물 훼손사건이 빈발했으며 7일 나블루스 시장의 호소에도 불구하고 팔레스타인인들은 불을 지르고 벽을 해머로 내리치는 등 무덤을 훼손했다.요셉의 묘 파괴 행위에 대해 이스라엘은 물론 유럽연합(EU)도 비난 성명을 발표한 가운데 이스라엘 군은 요셉의 묘 탈환을 검토중이라고밝혔다. 김수정기자 crystal@
  • 비축유방출 배경·유가 전망

    빌 클린턴 미국 대통령의 전략비축유(SPR) 3,000만배럴 방출 명령은다분히 다목적용이다. 유가를 안정시켜 미국 서민들의 연료비를 줄이는 동시에 11월 미대통령 선거와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영향력 감퇴를 겨냥했다는 시각이 우세하다. ◆유가 안정될까 하루 방출량 100만배럴은 단기적으로 유가를 안정시키기에 충분하다.OPEC는 국제유가 안정을 위해 80만배럴 증산을 다짐했으나 별 효과를 보지 못했다.미국의 하루 소비량 1,800만배럴에 비하면 적은 양이지만 시장심리를 잠재울 수 있다는 게 중요하다.빌 리처드슨 에너지장관도 “필요하다면 추가적인 조치를 취하겠다”고 강조했다. 석유 전문가들은 비축유 6,000만배럴을 방출하면 유가가 4∼5달러내릴 것으로 전망했다.산술적으로 계산하면 이번 방출은 2∼3달러의유가 인하 효과가 있다.22일 뉴욕 상품시장에서도 11월 인도분 유가가 배럴당 32.68달러로 전날보다 1.32달러 내렸다.다음주 배럴당 30달러 미만을 점치는 전문가도 있다. 그러나 OPEC 의장인 알리 로드리게스 베네수엘라 석유장관은 “유가는 내리겠지만 효과는 일시적일 것”이라고 밝혔다.최근의 고유가는석유공급 부족이 아니라 정유능력 부족과 중동지역의 불안,투기 등에서 비롯됐다는 것이다.SPR이 고유황을 함유하고 있기 때문에 기업들이 방출분을 사지 않으면 유가인하는 기대하기 어렵다. ◆대선 공방 앨 고어 민주당 후보의 요청 하루만에 비축유 방출 결정이 나오자 조지 W 부시 공화당 후보는 “SPR은 국가 비상사태 등에대비한 것이지 시장에 영향을 미칠 목적으로 만든 게 아니다”며 “SPR 방출을 반대해 온 클린턴 정부가 정치적 처방을 위해 SPR을 악용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그러나 고어 후보는 석유업계에 몸담았던 부시를 공격하며 “지금조치를 취하지 않으면 유가가 두배 이상 올라 서민들의 가계부담이가중될 것”이라고 반박했다.리처드슨 장관은 “유류 재고가 작년보다 19% 줄었고 난방유 수요가 많은 뉴잉글랜드 지방은 65% 감소했다”며 “서민생활의 안정조치일 뿐 정치성이나 시장가격 조정과는 무관하다”고 말했다. ◆전략비축유란 전쟁이나 수급차질 등에 대응하기 위해 제럴드 포드대통령이 1차 석유파동 직후인 75년부터 루이지애나와 텍사스주의 소금동굴 속에 비축해 놓은 석유다.현재 5억7,000만배럴을 확보하고 있다.걸프전 직전인 91년1월 3,375만배럴 방출을 결정했다가 유가가 안정되면서 실제 방출량은 1,730만배럴에 그쳤다.당시에는 현금으로 거래됐으나 지금은 정유회사가 나중에 석유로 되갚는 물물교환 방식으로 이뤄진다. 백문일기자 mip@
  • [대한광장] 경의선 복원과 통일집짓기

    6·15 남북공동선언은 통일 대장정의 길을 튼 민족사적 성과물이다. 우리의 과제는 이 성과물을 실행 및 계승하고 더욱 더 발전시켜 통일행로에 안착을 하는 것일 테다.그러나 이에 대한 수많은 제약이 나라안팎에 가로놓여 있다. 정상회담 죽이기가 나라 안에서는 이미 광대가 되어버린 전직대통령에서부터 무슨 병에 걸린 야당총재에 이르기까지,또 으레 해왔던 ××일보와 지역분열주의에 걸쳐 꽤 요란스런바람을 일으키고 있다.나라 밖에서는 겉으로 잘 드러내지는 않지만숨겨진 비수가 프랑크푸르트공항을 비롯해 여기 저기에서 나타나고있다. 이 시점에서 열린 경의선 복원 기공식은 남북정상회담 죽이기에 대한 정상회담 굳히기로서,또 통일집짓기의 본격적 출발로서 한결 돋보인다.외세의 강제에 의해 두 동강 난 나라를 우리 스스로 다시 잇는다는 상징성과 더불어 남과 북의 경제적 상호의존성을 한결 높여 남북관계가 옛날로 되돌아가지 못하도록,곧 ‘비가역적’이 되도록 통일토대를 구축한다는 점에서 그 의의는 획기적이다.이를 계기로 정상회담 죽이기에 대응하고 통일토대를 구축하기 위하여 상징적 통일토대와 실질적 통일토대라는 두 수준으로 나누어 몇몇 방안을 제한적으로 살펴보겠다.이 구도 속에서 이번 경의선 복원의 자리매김을 해보겠다. 먼저 나라 밖에 대한 상징적 통일토대 구축은 국제기구나 국제모임에서 지구촌으로부터 정상회담과 통일에 대한 공동지지를 수시로 이끌어 내는 것이다.이에는 이번 밀레니엄 정상회담에서 남북공동선언지지,올림픽 단일기 동시입장,월드컵 공동개최,노벨 평화상 공동수상,올림픽 단일팀 구성,유엔에서의 공동보조 등이 있다.이를 통하여 남과 북은 하나이고,응당 하나가 되어야 하고,또 멀지 않아 하나가 되는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음을 끊임없이 지구촌에 각인시켜 통일의 당위성을 확보하는 것이다. 이 가운데 노벨 평화상은 그 상징성이 한결 높다고 볼 수 있다.일부나라 안 정상회담 죽이기 세력은 남북정상회담이라는 민족사적 대장정을 김대중 대통령의 노벨 평화상 탐욕쯤으로 격하시키는 비열한 딴죽걸이를 해오고 있다.그러나 정상회담과 6·15공동선언의실행을 통하여 한반도에 평화토대가 구축되고 통일문이 열리게 된다면 이는 한반도에 국한되지 않고 동북아평화와 세계평화에 엄청난 기여를 하게된다.이러한 평화가도를 출발시킨 김대중 대통령과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노벨 평화상을 받는 것은 당연하다.베트남전쟁과 중동전쟁에서양측 대표가 노벨 평화상을 받은 것처럼 말이다. 노벨상 수상은 개인적인 명예에 그치는 것이 아니고 이 상이 주는상징적 의미 때문에 한반도의 평화를 위협하는 외세의 책동에 대하여방패막이를 마련하는 엄청난 성과를 기할 수 있다. 또 한반도 통일의당위성을 온 지구촌에 굳게 심어 주어 상징적 통일토대 구축에 가장안성맞춤이다. 그러나 이러한 외적인 상징적 통일토대만으로는 지구촌에서 우리의통일을 완전히 기정사실화시킬 수는 없다.실질적 통일토대가 나라 안과 밖에서 동시에 진행되어야 한다.바로 남북 국방회담을 통한 군사적 신뢰구축,평화협정,평화체제 구축,남과 북의 군축,주한미군의 지위변경 등 역할 변경이나 철군 등이 진척되어야 한다.아울러 ‘민족연합’체제나 ‘민족연합성연방’으로의 이행과 같은 구체적 통일행로를 닦아 나가야 한다. 이 실질적 통일토대 가운데 중요한 하나가 경의선 복원이나 서해공단의 조성 등이다.이들은 남과 북 공동의 것이고,협력의 산물이며,상호 의존관계를 높이고,공통의 통합이익을 산출하고,이 공동이익과 높은 상호의존성은 두 사회를 불가분의 관계로 만들기 때문에 통합촉진을 가져온다.이 결과로 민족경제가 형성되면 일시적으로 남북관계가악화되었다고 해서 경의선이나 서해공단의 가동을 멈추는 일이 생기지 않도록 묶어두는,곧 옛날로 되돌아가지 못하도록 단단히 묶는 통일의 끈이 된다는 점이다.이제 우리 모두의 과제는 제2,제3의 노벨평화상을 만들고 제2,제3의 경의선을 복원시키는 것이다. △강정구 동국대 교수·사회학
  • [高油價를 이기자](3)세계수급 동향

    국제유가가 좀처럼 안정을 찾지 못하고 있다.배럴당 30달러 안팎에서 등락을 거듭하던 국제유가가 14일 ‘국경 인근의 유전에서 기름을훔친’ 쿠웨이트에 보복하겠다는 이라크의 말 한마디에 폭등세로 돌변했다.15일 국제석유시장에서 두바이유가 10월 인도분 기준으로 배럴당 31.70달러까지 올라 걸프전 이후 최고치를 경신한데 이어 18일런던시장에서 북해산 브렌트유는 지난 10일 석유수출국기구(OPEC)회의 이후 최고 수준인 배럴당 34.12달러로 치솟았다. 하루 300만배럴을 생산하는 이라크가 원유수출을 중단할 경우 91년걸프전의 악몽이 되풀이될 수 있다는 불안감이 깔려 있다.미국과 영국은 즉각 이라크의 전쟁 기도에 단호히 대처할 것이라고 경고하는등 걸프지역의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국제경제 전문가들은 그러나 이같은 극적인 상황이 아니더라도 수급불안과 계절적 요인 등 때문에 당분간은 고유가가 불가피할 것으로보고 있다. ◆급등 배경 가장 주된 요인은 수급 불균형에 대한 불안이다.97년말아시아 경제위기를 거치면서 급격히 줄었던 석유수요는 99년을 고비로 가파르게 증가한 반면 OPEC은 오히려 감산에 들어갔다.침체에 빠졌던 아시아 경제가 빠른 속도로 회복하고 있고 미국,유럽 등의 유례없는 호황이 석유수요를 급증시켰다. 미국의 원유재고가 급감,24년만에 최저를 기록했고 OPEC의 추가증산가능성이 불투명해지면서 난방용 석유 수요가 급증하는 겨울철을 앞두고 연말 수급에 대한 불안이 고조되고 있다.이밖에 원유수송 및 정제과정의 문제,국제 대형 정유사들의 적기 생산·공급방식으로의 재고관리체제 변화도 유가불안을 부추겼다.심리적 불안에 편승한 투기적 매수도 상승을 거들었다. 여기에 미국이 중동 산유국의 재정적자를 해결해주기 위해 의도적으로 유가상승을 부추겼다느니,국제투기자본이 원유시장에 침투해 의도적으로 가격을 조작했느니 하는 음모설까지 나돈다. ◆국제원유 수급 동향 국제통화기금(IMF)은 곧 발간될 반기 경제전망보고서에서 단기적으로는 세계의 원유 수요가 하루 500만배럴 가량늘어나겠지만 OPEC 회원국들은 지금까지 모두 300만배럴의 증산을 약속,200만배럴 가량의 수요초과가 발생할 것으로 내다봤다. 국제에너지기구(IEA)도 겨울철로 접어들면서 4분기 수요는 3분기보다 약 300만배럴 증가한 7,850만배럴인 반면 공급은 약 200만배럴 는7,770만배럴로 하루 평균 80만배럴의 공급부족이 예상된다고 내다봤다.미국 에너지정보국(EIA)은 이보다는 다소 보수적인 전망을 내놓았다.공급초과분이 3분기 130만배럴에서 4분기에는 20만배럴로 줄어들고 내년 1·4분기에는 사정이 역전돼 60만배럴의 공급부족이 예상된다고 밝혔다. ◆유가 전망 대부분의 전문가들은 조정기를 거쳐 내년 2분기부터는하향 안정될 것으로 보고 있다. IMF는 겨울을 앞두고 유류 비축분이 많지 않은데다 빠른 경제성장세가 계속돼 석유시장 상황은 내년 봄까지는 개선되기 어려울 것으로분석했다.미국 맥과이어에너지연구소의 앨런 메쉬는 “10월 중순쯤유가가 약간 하락할 수 있겠지만 당분간은 유가가 현수준에서 오르내릴 것”이라고 말했다.영국의 석유시장 분석가들도 재고가 보충되기시작하는 내년 1분기 이후에나 유가하락이 가속화될 것으로 내다봤다. 낙관적으로 보는 사람들은 내년초까지 유가가 배럴당 25∼30달러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전망한다.하지만 이라크와 쿠웨이트간 국경지역유전소유권을 둘러싼 긴장이 계속되거나 올겨울 날씨가 유난히 추울경우 유가가 배럴당 35∼40달러까지 오를 수도 있다고 본다. 하지만 알리 로드리게스 OPEC의장이 유가가 계속 불안할 경우 추가증산할 수도 있다고 밝혀 이달말 베네수엘라에서 열리는 OPEC정상회담이나 11월12일 각료회의에서 추가 증산이 결정될 가능성도 배제할수 없다.이럴 경우 유가가 예상보다 빨리 안정될 수도 있다. 김균미기자 kmkim@
  • [외언내언] 敬老

    전철에서 자리를 양보하지 않는다고 77세 노인에게 꾸중을 들은 중3학생(15)이 노인을 따라 전철에서 내린 뒤,뒤쫓아가 승강장 계단에서밀어뜨린 사건이 최근 있었다. 등을 차인 노인은 10여m 아래로 굴러떨어져 뇌출혈을 일으켰고 불행히도 이틀 뒤 세상을 떠났다.철부지소년이 욱하는 감정으로 저지른 일이라고는 하나 참으로 있어서는 안될 일이 일어났다. 우리사회의 전통적인 미덕인 경로(敬老)사상이 무너지는 현장을 목격하는 아픔을 느낀다. 충효(忠孝)와 더불어 경로사상은 우리가 오래 가꾸어온 가치관이다. 그런데 요즘은 이같은 가치들을 이제는 버려야 할 구시대의 폐습인양 홀대하고 무시하는 경향이 있다.그 밑바닥에는 충효 등의 기성 가치체계가 지배층의 통치 이데올로기로 악용돼 왔다는 불신이 깔려 있는 듯이 보인다.그러한 생각을 무조건 틀렸다고만 하기는 어렵다.멀리 조선시대를 예로 들지 않더라도 1960∼1970년대 통치자는 ‘충’을 국가가 아닌 개인에 대한 충성으로 교묘히 변질시킨 바 있다.‘효’가 여전히 가부장적 권위를 지탱하는데 중요한 몫을 한다는 점도확실하다. 그렇더라도 ‘충’과 ‘효’의 본질적 가치를 부정할 수는 없다.21세기 어느 문명사회건 나라에 대한 충성과 부모에의 효도를 주요 덕목으로 삼지 않는 곳이 있단 말인가.차이가 있다면 이를 구현하는 방식과 가치의 우선순위 정도일 것이다.‘경로’에 관해서도 마찬가지다.마침 지난해가 유엔이 정한 ‘세계 노인의 해’였다는 사실은 ‘노인 존중’이 전 문명의 공동관심사임을 명확하게 알려준다.다만 이시점에서 고려할 사항은 “나이 많은 분이니 ‘무조건’공경하고 따르자”는 식의 주장이 더이상 바람직하지 않다는 점이다.왜 노인을‘우대’해야 하는지 기본인식을 바꿀 필요가 있다. 노인은 우선 어린이·장애인과 마찬가지로 사회적인 약자다.신체·정신적 능력이 쇠퇴하는 것은 물론이고 경제력도 대부분 갖추지 못했다.따라서 약자인 노인을 부축하고 보호하는 일은 우리사회의 의무다.경로 대상인 이 시대 노인들의 삶도 되짚어 보자.올해 만65세(1935년생)가 넘는 분들은 일제강점기의 엄혹한 시절에 태어나 소년·청년기에 한국전쟁의 참상을 겪었다.경제성장기에는 베트남의 정글에서,중동의 열사(熱砂)에서 피땀을 흘려가며 사회적 부를 축적했고 민주화를 뒷받침했다.한마디로 지금의 대한민국을 형성한 선배일꾼들이다.그들은 젊은 세대에게서 존경받고 보상받을 자격을 충분히 갖추었다.그러므로 우리는 ‘해묵은 가르침’ 때문이 아니라 합리적인 근거때문에 노인을 우대해야 한다.그리고 그것은 장래 우리 자신을 위하는 일이기도 하다. 이용원 논설위원 ywyi@
  • 국제유가 급등/ OPEC와 증산 여부

    석유수출국기구(OPEC)가 오는 14일로 출범 40주년을 맞는다.국제 유가가 걸프전 이후 10년만에 배럴당 34달러를 돌파,최고를 기록하면서국제사회는 다시금 위력을 발휘하고 있는 ‘오일 파워’에 주목하고있다. 국제유가를 방치할 경우 난방용 수요가 급증하는 연말에는 배럴당 40달러까지 오를 수 있으며 세계경제성장을 둔화시켜 자칫 ‘제3 오일쇼크’로 이어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성공과 좌절,내분,회원국간의 끝없는 전쟁,혁명과 쿠테타 등으로 점철된 영욕의 OPEC 40년.베네수엘라가 의장국을 맡으면서 OPEC확대와석유를 배경으로 한 새 경제블록으로의 변신을 시도하고 있어 관심을모은다. ■OPEC 출범1960년 9월 14일 사우디아라비아,베네수엘라,쿠웨이트,이란,이라크 등 주요 5개 산유국이 이라크 수도 바그다드에서 창설했다.카타르,리비아,인도네시아,아랍에미리트연합,나이지리아,알제리,에콰도르,가봉 등 8개국이 합류,회원국이 13개국으로 늘었으나 가봉과에콰도르가 중도에 탈퇴해 현재 회원국은 11개국이다.알리 로드리게스 베네수엘라 석유장관이 의장을,나이지리아의 릴와누 루크만이 사무총장을 맡고 있다. ■석유무기화와 내분 OPEC 위력은 1차(73∼74년)·2차(79∼80년) 오일쇼크를 겪으면서 발휘됐다.아랍산유국과 이스라엘간 제4차 중동전에서 이스라엘을 지지한데 대한 보복으로 서방에 석유수출을 금지했고 유가가 1년만에 배럴당 2.6달러에서 11.7달러로 4.5배 급등했다.2차때도 12.7달러에서 37달러로 3배 올랐다.OPEC는 세계 산유량의 40%를 생산한다. 그러나 OPEC는 만성적으로 강온파간의 갈등으로 내분이 끊이지 않고있다.최근에는 강경파의 득세로 유가가 고공행진을 하고있다. 강경파에는 매장량이 적은 알제리와 리비아,인구는 많은데 석유 이외의 다른 자원은 없는 이란과 나리이지라 등이 속한다.엄청난 매장량을 보유한 사우디아라비아와 쿠웨이트 등이 온건파에 속한다.사우디는 최근 추가증산 의사를 밝히고는 있지만 적극적이진 않다.90년걸프전 이후 껄끄러웠던 이란 등 회원국과의 관계개선 분위기를 해치고 싶지 않고 생산시설 확충 등으로 외채가 1,000억달러에 달하는 속사정 때문.매파인 나이지리아가 최근 증산을 지지,양상이 복잡해지고있다. ■확대 가능성 차베스 베네수엘라 대통령은 27∼28일 수도 카라카스에서 OPEC 정상회담을 주재한다.OPEC 정상회담은 75년 알제리 회동이후 25년만이며 러시아,오만,멕시코,노르웨이,앙골라 등 비(非)OPEC산유국 석유장관들이 옵서버로 참가한다.이번 회담에서 당장 회원국수가 늘어나지는 않지만 옛 소련 가맹 공화국들을 대상으로 회원국을 확대해나갈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이런 가운데 셰이크 아흐메드 야마니 전 사우디아라비아 석유장관이 “석유시대가 곧 끝날 것”이라고 경고,눈길을 끈다. 김균미기자 kmkim@
  • 유엔 밀레니엄 정상회의/ 첫날 이모저모

    [유엔본부 외신종합] 유엔 밀레니엄 정상회의 첫날인 6일(현지시간) 각국 정상 58명이 기조연설을 통해 유엔의 위상강화와 중동평화 협상 등 국제현안을 논의했다.정상들은 대부분 제한시간 5분을 넘겨 오전과 오후 회의가 1시간씩 늦게 끝나는 등 회의 일정은 차질을 빚었다.뉴욕시경은 유엔본부 앞 도로를 차단하는 등 삼엄함 경비를 펼쳤다. ◆오전회의에서는 미국과 러시아 중국 등 안전보장이사회 5개 상임이사국 원수와 독일 등 28개국 정상이 연설했다.오후에는 뉴질랜드를포함한 30개국 정상 또는 정부대표가 기조연설을 마쳤다.정상들은 연설을 마친 뒤 각국 정상들과의 개별 회담을 위해 곧바로 회의장을 떠나 회의 끝무렵에는 빈자리가 훨씬 많았다. ◆코피 아난 유엔 사무총장은 개막연설에 앞서 서(西)티모르에서 발생한 유엔요원 3명의 피살 사건을 설명하며 1분간 묵념을 제안했다. 아난 총장은 연설에서 “현재 당면한 문제들은 전 지구적인 문제”라며 각 정상들이 유엔의 역할 강화를 권고한 보고서를 신중히 검토해줄 것을 촉구했다. ◆주최국의 수반으로 첫번째 연설을 한 빌 클린턴 미국 대통령은 대결보다 타협을 선택할 것을 촉구하면서 국제사회가 이스라엘·팔레스타인 평화협정의 성공을 위해 적극적인 지지를 보내줄 것을 호소했다.클린턴 대통령은 에후드 바라크 이스라엘 총리 및 야세르 아라파트팔레스타인 자치기구 행정수반과 개별접촉을 가졌으나 중동평화 협상의 돌파구는 마련하지 못했다고 백악관이 발표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우주 공간이 ‘전쟁지대’가 되도록 방치해서는 안된다며 미국이 추진하고 있는 국가 미사일방위(NMD) 체제에 반대입장을 거듭 천명했다.그는 “군축의 시대인 21세기에 우주 공간을 군사화하려는 계획이 존재하고 있다”고 미국을 겨냥한 뒤 “러시아는 내년 봄 우주 공간에서의 군축과 비핵화 문제를 협의하기 위한 국제회의를 개최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푸틴 대통령은클린턴 대통령과 만나 72년 맺어진 탄도탄요격미사일(ABM) 협정을 군축의 기초로 한다는 ‘전략적 안정 협력에 관한 공동성명’에 서명했다. ◆8시간을 쉬지 않고 연설하기로유명한 피델 카스트로 쿠바 국가평의회 의장이 연설시간 5분을 의식,등단하자 마자 흰 손수건으로 제한시간을 알리는 경고등을 덮어 회의장으로부터 폭소를 자아냈다.그는이같은 제스쳐와 달리 5분내에 연설을 끝냈다.카스트로는 “세계 인구 60억 가운데 80%가 빈곤에 시달리고 있다”며 “이는 미국을 비롯한 30여개국이 착취하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유엔본부 앞에는 미국을 방문중인 한국 전공의 4명이 피켓을 들고침묵시위를 벌였다.의약분업 사태로 구성된 ‘전공의 비상대책위원회 위원’이라고 밝힌 추교용(32)씨 등 4명은 뉴욕에서 활동중인 의사2명과 함께 오전 10시 30분부터 1시간 동안 국내 의료법 개혁을 요구했다.중국의 파룬궁 회원 2,000여명도 중국 대표부 앞에서 유엔본부까지 가두행진을 벌이며 중국 당국의 탄압에 항의하는 시위를 했다. ◆이번 정상회의에는 모두 147개국의 국가원수와 정부수반이 참석,사상 최대의 정상회동으로 기록됐다.95년 유엔창설 50주년 기념총회 당시의 100명 안팎보다 훨씬 많아 기록은 당분간 깨지지 않을 것으로보인다.국가 원수급은 189개 회원국 중 98개국과 비회원국인 스위스등 99명이다.정부 수반 참여국은 영국 캐나다 등 48개국이다.교황청의 안젤로 소다노 추기경(총리급)과 팔레스타인 자치당국 수반인 야세르 아라파트까지 합치면 149명으로 늘어난다.회원국 중 북한 피지유고슬라비아 등 3개국은 1명의 대표도 파견하지 않았다.
  • 국제유가 급등/ 유가 국제정세 따라‘요동’

    산업혁명 이후 인류의 제1에너지원으로 등장,막강위력을 떨치고 있는 ‘검은 황금’석유.지구촌 경제를 쥐락펴락해온 국제원유가격 변동의 뒤에는 중동 전쟁,산유국인 중동지역과 서방세계의 갈등,석유수출국기구(OPEC)회원국내 갈등 등 다이나믹한 국제정세 요소들이 포진해 있다. 원유가가 가장 안정을 유지했던 시기는 전후복구기인 1948년부터 70년 사이다.이때까지는 석유가는 2.5∼3달러선.96년 달러가치 기준 배럴당 14∼16달러로 수에즈운하를 둘러싼 긴장이 조성된 56,57년 소폭상승하긴 했으나 대체로 인플레 상승 분을 쫓아가는 수준이었다. 급격한 유가상승이 시작된 것은 1974년.1973년 10월5일 이집트와 시리아가 이스라엘을 공격,욤키푸르 전쟁(제4차 중동전쟁)이 발발했다. 아랍권은 이스라엘을 지원한 미국 등 서방에 대해 석유수출금지조치를 단행,72년 배럴당 2.6달러이던 유가는 74년말 11.7달러로 4.5배급상승했다. 아랍국은 이때 하루 500만 배럴 감량에 들어갔는데 100만 배럴 감량은 서방세계 생산력의 7%씩의 감소로 나타났다.78년 이란내회교혁명 시위가 거세지고 유정노동자들의 파업이 잦아지면서 유가는 13달러에서 20달러선까지 치솟았다.이후 79년 이란 회교혁명,80년 이란·이라크 전쟁 발발 등 중동의 긴박한 상황은 유가에도 그대로 전이돼 80년 11월,41달러를 넘어섰다. 이후 OPEC가 고유가 정책을 유지하기 위해 하루 1,800만 배럴로 생산쿼터제를 실시했으나 회원국간 시장쟁탈전이 벌어지면서 10달러 이하로 떨어지는 하락세가 지속됐다. 90년.이라크가 쿠웨이트를 침공,석유공급이 불안해지면서 그해 11월,38달러까지 치솟았다.98년 산유국들이 아시아 경제위기를 과소평가,수요가 있을 것으로 보고 증산에 나서면서 73년 이전 수준인 10달러이하로 다시 떨어졌다.99년 말부터 산유국들의 감산정책과 수요급증,재고분 부족으로 원유가 초강세가 이어지고 있다. 김수정기자 crystal@
  • 한반도등 2곳서 동시 대규모전쟁때 ‘윈윈전략’ 어려움 많다

    [워싱턴 AP 연합] 미 국방부는 전투부대 대부분이 전쟁을 수행할 수 있는 준비를 갖추고 있지만 한반도와 중동 또는 서남아 등 2곳에서동시에 대규모 전쟁이 벌어질 경우,기동력,보급,방어력 등의 미비로피해 규모가 커질 것으로 우려된다고 31일 밝혔다. 국방부는 3개월마다 의회에 제출하는 전력평가 보고서를 통해 미군은 훈련 부족,인력 부족,장비 노후화 등의 문제를 안고 있지만 2개의 대규모 전쟁을 동시에 승리로 이끈다는 이른바 ‘윈-윈 전략’을 수행할 수 있는 전력을 유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보고서는 첫번째로 전쟁이 발생할 위험이 높은 전략지역으로 한반도를 꼽고 두번째 위험지역으로 중동을 지적하면서 이 두 곳에서 2개의 전쟁이 동시에 벌어져도 미군이 승리할 수는 있겠지만 기동력등의 미비로 현지 사령관들이 원하는 전쟁시간표를 지키지 못할 위험이 크다고 밝혔다. 보고서는 한반도에서 대규모 전쟁이 발생할 경우,현지 사령관이 적절한 시간 내에 군대를 전선에 이동시켜 전쟁을 수행하지 못해 많은피해를 초래할 위험은 ‘보통’수준이지만 두번째 지역인 중동에서곧이어 대규모 전쟁이 발생한다면 ‘매우 높은’ 수준의 위험이 우려된다고 평가했다. 이같은 보고서는 백악관 입성을 놓고 치열한 경합을 벌이고 있는 앨 고어 부통령과 조지 부시 텍사스 주지사간에 클린턴 행정부가 세계유일 초강대국으로서의 미국의 위상에 필요한 군사력을 약화시켰는지에 대한 논쟁이 벌어지고 있는 시점에 발표돼 주목을 끌고 있다. 부시 후보의 러닝메이트인 딕 체니 전 국방장관은 클린턴 행정부 8년간 잘못된 정책 우선순위와 군전력 강화에 대한 관심 부족 등으로군 전력이 약화됐다고 비난했다.
  • [외언내언] 러브호텔과 신도시

    영국의 작가 찰스 디킨즈는 신대륙 미국의 신도시 필라델피아를 여행한 뒤 ‘의외의’ 답사기를 남겼다.즉 “너무나 단조로워 단 하루도 더 있고 싶지 않았다”는 요지였다. 250년도 안되는 짧은 역사의 미국에서 필라델피아는 지금은 유서깊은 도시 축에 든다.하지만 디킨즈가 방문할 당시엔 직교방사형으로시원하게 길이 뚫린 깔끔한 신도시였다. 이처럼 도시계획이 잘 된 시가를 둘러보고도 디킨즈는 “여하한 대가를 치르더라도 (런던의)구부러진 길로 돌아가 걷고 싶다”며 못마땅해 했다.선술집 하나 보이지 않는 숨막힐 듯한 단조로움에 넌더리를 냈던 셈이다.이렇듯 한 도시가 제대로 기능하려면 사람 냄새가 물씬 풍기는 유흥업소들이 들어선 뒷골목이 필요악일지도 모른다. 그렇다 하더라도 날이 새면 러브호텔이 하나씩 생겨난다는 우리네신도시의 풍속도는 어떠한가.일산·분당·중동 등 신도시에 이른바러브호텔들이 우후죽순처럼 들어서고 있다는 소식이다.초등학교나 아파트단지 바로 앞까지 비집고 들어가고 있다니 말문이 막힌다. 일산 등 신도시는 전형적 베드타운으로 관광용 호텔 수요가 있을 리가 없다.외국 관광객 유치를 통한 외화획득과는 애시당초 거리가 멀다.그렇다고 지방 관광객이 신도시로 몰릴 까닭도 없다.따라서 이들신도시의 호텔업자들이 아무리 ‘러브호텔’과는 무관하다고 강변한들 수도권에 사는 사람들의 ‘부적절한 수요’를 충족하기 위한 것임을 부인하기 어렵다. 물론 (러브호텔에 대한)수요가 있으니 공급이 있는 게 아니냐고 우기면 할말이 없을 지도 모른다.이 때문인지 관련 지방자치단체,심지어 관할 교육청까지 뒷짐을 지고 있다고 한다.이쯤되면 고양시 등 해당 지자체 주민들이 시청과 교육청을 찾아 시위를 벌이는 것도 무리가 아닌 것 같다. 존 에드가 후버는 1924년부터 48년간 대통령이 8번 바뀌는 동안 미연방수사국(FBI) 국장을 지낸 전설적 인물이다.그는 재임중 미국판‘러브호텔과의 전쟁’을 벌인 인물로도 유명하다.젊은 시절 주일학교 교사였던 그는 대도시의 모텔 등을 살인·절도·매춘·부패의 온상으로 지목,감시의 그물망을 늦추지 않았다. 우리 지자체나행정당국이 참고해야 할 사례다.특히 사직당국은 주민들의 분노가 비등점을 향하고 있다는 점을 감안,지자체의 건축허가남발이나 행여 공무원과 업자간 유착이 없는 지 철저히 조사해야 할것이다. 퇴폐업소에 관한 한 공급이 수요를 부추기는 ‘세이의 법칙’도 적용된다는 사실을 염두에 둘 때다.디킨즈가 러브호텔 입간판과 출장마사지 광고전단이 나부끼는 우리네 신도시를 걸어보았다면 어떤 소감을 남겼을 지 궁금하다. 구본영 논설위원 kby7@
  • 남북이산상봉/ 북녘 땅서 딸 만난 김장녀씨

    15일 평양 고려호텔에서 53년 만에 꿈에 그리던 북의 딸 이영월(李永月·56)씨를 만난 김장녀(金長女·79·경기 부천시 원미구 중동)씨는 오열로 터진 입을 다물 수 없었다.딸을 만난 기쁨도 잠시,아들을비롯해 황해도 수안군 외암리 일가붙이의 대부분이 사망한 것으로 확인됐기 때문이다. 이씨는 기억도 가물가물한 어머니 김씨가 친척들의 안부를 묻자 “작은 아버지,막내 외삼촌은 다 돌아가셨으며 오빠는 전쟁통에 죽었다”는 비보를 전할 수밖에 없었다.남과 북의 모녀는 다시 한번 끌어안고 목을 놓고 울어야 했다. 김씨가 고향인 외암리에 아들 영화(당시 7세),딸 영월씨(당시 3세)를 놓고 남으로 건너온 것은 해방 직후인 47년.농사를 짓던 김씨 부부는 남쪽이 살기는 낫다는 소식을 듣고 두 아이를 친척 집에 맡기고한달된 갓난 딸을 데리고 강원도 춘성군 사북면 지암리에 정착했다. 자리를 잡으면 두 아이를 데려 올 작정으로 틈틈이 편지도 주고 받았다.그러던 중 3년 뒤 6·25 전쟁이 터지면서 혈육의 왕래길은 완전히끊긴 것이다. 김씨는 남에서 4남매를 더 낳아 남과 북에 6남매를 둔 셈. 북의 형영화씨의 사망이 확인됨에 따라 사실상 이씨 집안의 장남이 된 영걸(永杰·44·회사원)씨는 “혹시나 했는데 결국 형과 친척들 대부분이돌아가셔서 뭐라 할 말이 없다”며 울먹였다. 고려호텔에 여장을 푼 김씨의 짐꾸러미에는 살아 있는 것으로 믿었던 큰 아들 영화씨와 며느리,그리고 손주들에게 줄 시계와 금반지 등선물이 가득 했으나 이제 고향의 선산 묘에 바칠 수밖에 없게 됐다. 황성기기자 marry01@
  • G8정상회담 이모저모

    [오키나와·도쿄 외신종합] 오키나와(沖繩)주둔 미군 해병대원의 일본 여중생 성추행 사건으로 지역주민과 미군간의 긴장이 고조된 가운데 전날에 이어G8 정상회담 개막날인 21일 가데나 미 공군기지 인근에서 주민 2만 5,000여명이 대규모 반미 시위를 벌였다.시위대는 머리에 붉은띠를 두른 채 인간사슬을 형성,“계속 투쟁,계속 투쟁”“결코 굴복하지 않는다”등의 구호를 외쳤다. ◆오키나와(沖繩) 주민들은 클린턴 미국 대통령의 21일 이토만 전쟁기념관연설에 대해 실망과 환영의 엇갈린 반응을 표명. 오키나와 경영자협회 치나 요지 회장은 “클린턴 대통령이 55년 간의 미군기지 존속으로 오키나와 주민이 겪은 고충을 잘 이해하고 있다”며 “앞으로그가 기지 축소를 추진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는 희망을 갖게 됐다”고 환영을 표시. 그러나 오키나와 평화증진센터 사무부총장 키시모토 타카시는 “클린턴의연설은 오키나와 전투의 비극에 대한 이해를 드러내기는 했지만 동시에 오키나와 미군기지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다”며 “문제 해결을 위한 구체적 조치에 대해 언급하지 않은 것에 매우 실망했다”고 지적. ◆클린턴 미 대통령은 미국 캠프 데이비드에서 진행중인 중동평화회담에 조기 합류하기 위해 오키나와 체류 일정을 단축,23일 예정보다 몇시간 일찍 미국으로 귀환할 예정이라고 조 록하트 백악관 대변인이 20일 밝혔다. 클린턴 대통령은 22일 오전 모리 요시로 일본 총리와 30분간 정상회담을 갖는다.앞서 클린턴 미국 대통령은 21일 오전 오키나와에 도착.클린턴 대통령은 외동딸 첼시양과 함께 보잉 747 전용기편으로 오키나와의 나하(那覇)공항에 도착했다. ◆러시아를 제외한 미국과 일본,영국 등 주요 7개국(G7) 정상들은 21일 밤오키나와 나고(名護)시에서 세계경제 문제에 대해 의견을 나누고 일본에 내수확대와 구조개혁을 재차 촉구하는 것 등을 주요 내용으로 하는 성명을 발표했다. 성명은 세계경제의 지속적 성장을 평가하고 “경제위기를 거친 아시아 등신흥시장들의 경제도 든든함을 더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성명은 균형잡힌 성장을 위해서는 “잠재성장률을 끌어올리기 위해정보기술(IT) 등 신기술을 활용해야 할 것”이라고 제언. ◆일본 경찰 2만 2,000여명이 오키나와에서 G8 정상회담의 안전을 위해 숨막히는 보안망을 펼치자 주민들 사이에서는 이에 대한 불만이 고조. 오키나와에서는 경찰이 도로에 늘어서서 사람들의 가방을 조사하는 모습과‘정상회담 기간 중에는 누구나 검문에 의해야 한다’ 푯말이 곳곳에 보이고있으며 VIP들이 이동할 때는 고속도로가 30분 정도씩 차단되기도 했다. ◆사상 처음으로 비공식으로 나마 G8 정상회담에 참가하고 있는 비정부기구(NGO)들은 21일 “가난한 사람들이 보건문제와 파괴적인 부채문제를 극복할수 있게 하기 위해서는 선진국이 공허한 말이 아닌 구체적인 행동을 취해야한다”고 주장. 지난해 노벨평화상을 수상한 ‘국경 없는 의사회’ 대표들은 “서방 선진국정부들이 거대기업의 이익 보호를 위해 가난한 사람들을 희생시키고 있다”며 “선진국은 약값을 낮추고 제 3세계에서 필요한 신의약품 연구·개발을지원,필요로 하는 사람들에게 약을 제공해야 한다”고 촉구.
  • 이·팔 “평화협상 다시 해보자”

    예루살렘 지위 문제로 한때 협상이 결렬되는 등 난항을 거듭하던 중동평화협상이 20일 다시 재개됐다. 에후드 바라크 이스라엘 총리와 야세르 아라파트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수반은 이날 그간 중재역할을 맡아온 빌 클린턴 미국 대통령이 빠진 채 미 메릴랜드 캠프 데이비드에서 매들린 올브라이트 미 국무장관의 중재로 협상을 속개했다. 팔레스타인측의 미국 특사인 하산 압델 라흐만은 “합의점 도출을 위한 새로운 기회”라고 평가하면서 협상재개를 환영했다.바라크 총리의 측근인사인엘다드 야니브도 협상재개 이후 이스라엘 라디오와의 회견에서 “우리는 해결방안을 필요로 하고 있으며 이를 찾기 위한 모든 노력을 경주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클린턴 대통령은 지난 19일 주요 8개국(G8) 정상회담이 열리는 일본으로 떠나기에 앞서 “내가 G8 정상회담에 참가하는 동안 양측 대표가 캠프 데이비드에 머물기로 합의했다”며 “올브라이트 장관이 양측의 의견 차이를 좁히기 위해 중재역을 하게 될 것”이라고 밝혀 회담 속개을 시사했었다. 그러나 바라크 총리의 정적들은 바라크 총리가 팔레스타인에게 과도한 양보를 준비하고 있다고 맹공을 퍼부었다.강경파인 아리엘 샤론은 “우리 모두는평화를 원하지만 바라크 총리가 모색하는 끔찍한 평화는 원치 않으며 이는유감스럽지만 전쟁으로 이어질 수도 있다”고 주장했다. 팔레스타인과 이스라엘 양측은 요르단강 서안지구와 가지지구, 팔레스타인난민의 운명 등에 대해서는 의견접근을 이뤘으나 예루살렘의 지위 문제로 이견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클린턴 대통령은 양측의 입장 차이를 좁히기 위해 예루살렘 문제와 팔레스타인 난민 문제 등을 포괄한 미국측 타협안을 양측이 받아들이도록 중재했으나 실현되지 않았다. 10일째를 맞고 있는 이번 중동평화협상에서 긴장이 최고조에 달했던 시점은지난 19일 백악관이 성과없이 회담이 종료됐다고 발표한 때였던 것으로 전해졌다. 회담결렬이 선언되자 이스라엘 TV와 라디오는 팔레스타인측이 성심껏협상에 임하지 않고 있으며 평화의 기회를 놓침으로써 ‘비극적인 결과’를감내해야 할 것이라는 혹평했다.팔레스타인측도 바라크 총리가 이번 협상에서 요르단강 서안 및 가자 지구의 유태인 정착민처럼 행동했다고 비난하고협상결렬 책임이 바라크 총리에게 있다고 주장했다. 워싱턴·캠프 데이비드 AFP AP DPA 연합
  • ‘독립국 팔레스타인’ 꿈 이뤄지나

    사흘째 회담에 돌입한 미국 캠프 데이비드에서의 중동 평화협상이 극적으로타결돼 팔레스타인이 독립국가의 꿈을 실현할 수 있을 것인가. 쟁점에 대한입장차가 큰 것은 사실이지만 협상에 임하는 3국 정상들의 평화정착 의지는어느때보다 강하고 간혹 희망적인 관측도 나오고 있다. ■협상의 쟁점 크게 국경문제,예루살렘 문제,난민문제,유대인 정착촌 문제등 4개로 나뉜다.국경문제와 관련,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은 1967년 전쟁 이전으로 국경을 재획정할지 여부를 놓고 이견을 보이고 있다. 예루살렘 문제와 함께 이번 협상의 가장 큰 걸림돌인 난민 문제는 1947년이스라엘 건국과 함께 주변 국가로 쫓겨간 370여만 팔레스타인 난민의 귀향여부가 쟁점.이스라엘은 난민이 유입되면 이스라엘이 두 민족 국가가 될 것을 우려,강력히 반대하고 있다.대신 국제사회로부터 보상을 받을 수 있도록보장하겠다는 입장.유대인 정착촌 문제의 핵심은 150여개에 이르는 유대인정착촌을 팔레스타인 독립국가의 통치를 받도록 하느냐,아니면 이스라엘이합병하느냐에 있다. ■협상진행 상황 에후드 바라크 이스라엘 총리,야세르 아라파트 팔레스타인자치정부 수반, 빌 클린턴 미 대통령 등을 대표로 하는 3국은 실무협상,양자회담,전체회의 등을 번갈아가며 이견 해소에 노력하고 있다.그래도 이견이좁혀지지 않으면 클린턴 대통령이 중재안을 내고 양국이 그 승인 여부를 자국에서 묻는 방법도 고려중이다. 아라파트 수반은 13일 팔레스타인해방기구(PLO) 지도자를 캠프 데이비드로불러 시시각각 변하는 회담 내용에 대한 회의를 하는 등 전에 없던 진지한자세를 보이고 있다.바라크 총리도 국내 지지자들에게 수시로 전화를 걸어회담 내용을 저울질하고 있다.이같은 3국의 노력으로 최근 팔레스타인측에동예루살렘에 대한 고도의 자치권을 부여할 수 있다는 기대섞인 회담내용도흘러나오고 있다. ■협상 전망 평화협상 개막 이후 실시된 여론조사에서 이스라엘 국민들의 49%가 협정 내용을 불문하고 이를 지지할 것으로 조사됐다.팔레스타인과의 어떤 협정도 반대하겠다는 과거의 정서가 평화정착에 대한 소망으로 바뀌고 있음을 보여줘 협상의전망을 밝게 하고 있다.팔레스타인 야당인 팔레스타인해방인민전선(DFLP)이 사상 처음으로 이번 협상에 대표를 파견한 것도 같은 맥락으로 풀이된다. 결국 관련 당사자들이 평화를 위해 자신의 정치적 입장에서 얼마나 물러서느냐에 따라 협상의 성패 여부가 갈릴 것이다. 강충식기자. *유대교·이슬람 聖地… 양측입장 팽팽. 미국 캠프 데이비드에서 열리고 있는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간 평화협상중최대의 난제는 동예루살렘 문제다. 예루살렘은 이스라엘,팔레스타인 양측 모두에게 단순한 영토가 아닌 유대교,이슬람교의 성지로서 의미를 갖고 있다.물질적 보상이나 양보,타협만으로는해결이 어려운 것도 이 때문이다. 이스라엘은 1967년 중동전쟁때 요르단으로부터 합병한 동예루살렘은 유대인들의 정신적 고향으로서 결코 정치협상의 대상이 될 수 없다는 입장이다.반면 팔레스타인은 예루살렘이 애초부터 아랍인들의 도시였고 이슬람의 유적지들이 산재해 있어 앞으로 세워질 팔레스타인 독립국가의 수도는 당연히 동예루살렘에 들어서야 한다고 맞선다.이에 양측은 예루살렘은 그대로 두고 인근의 아부 디스란 곳을 팔레스타인독립국가의 수도로 삼는다거나 예루살렘 북부의 일부 아랍인 거주지구를 예루살렘으로 편입시켜 팔레스타인에 넘겨주는 방안 등 몇가지 절충안을 놓고줄다리기를 했지만 번번히 무산됐다. 강충식기자 chungsik@
  • 대동강 철교 사진기자·피란민 ‘감격의 상봉’

    6·25당시 끊어진 대동강 철교를 건너던 피란민 사진을 찍어 퓰리처상을 받은 미국인 종군 사진기자가 평양에서 대동강 철교를 통해 탈출했던 피란민을만났다. 6·25 50주년 기념으로 방한한 맥스 데스포(87·전 AP통신기자)씨는 26일오전 경기도 성남시 중원구 중동 창대교회에 살고 있는 피란민 생존자 안창섭옹(94)과 만났다. 데스포씨와 안옹은 전쟁이라는 위험한 상황에서 사진기자와 피란민으로 같은 공간에 있던 사람을 만난다는 반가움을 감추지 못한채 두손을 꼭 붙잡고반가운 첫인사를 나눴다. 데스포씨는 자신에게 퓰리처상을 안겨주었던 끊어진 대동강 철교사진을 안옹에게 보여주며 “당시의 어려웠던 상황을 극복하고 살아남아 건강하게 생활하고 있어 감사하다”고 말했다. 안옹도 “이렇게 먼 곳까지 찾아와 주어 고맙고 비록 사진속의 주인공은 아니지만 당시 고통을 함께 했던 사람을 만나 감회가 새롭다”고 답했다. 데스포씨는 자신이 가져온 끊어진 대동강 철교 사진에 ‘커다란 행운이 함께 하길 바란다’는 내용의 글과 이름을 적어 처음으로 피란민 생존자를 만난 기념으로 안옹에게 선물했다. 전 AP기자로 6·25때 종군기자로 참전,끊어진 대동강 철교를 사진 촬영해지난 51년 퓰리처상을 받았던 데스포씨는 최근 국정홍보처가 초청한 6개국 33명의 외국 종군기자단의 일원으로 방한,이날 안옹의 집을 찾았다. 성남 윤상돈기자 yoonsang@
  • 성공회대 김동춘교수 ‘전쟁과 사회’ 펴내

    한국전쟁 발발 50년을 맞은 올해 학계가 새로 마련한 담론이 ‘민간인 학살’이다.전쟁의 원인과 책임,국제 역학관계 등 이데올로기적 시각에서 벗어나 비로소 인간에게 초점을 맞춘 것이다. 그리고 ‘민간인 학살’담론화의 중심에는 늘 김동춘 성공회대 사회과학부교수가 있었다.그는 이를 주제로 내건 최초의 심포지엄 ‘전쟁과 인권-학살의 세기를 넘어서’(6월21일)에서 주제발표한 것을 비롯해 계간 ‘역사비평’과 ‘통일시론’여름호 등에 관련 원고를 실었다. 하지만 그의 연구성과가 집약된 논문은 역시 최근 나온 책 ‘전쟁과 사회’이다(돌베개,1만3,000원). 김교수는 책 첫머리부터 “왜 남한에서만 6·25라고 부르는가”라고 문제 제기에 나선다.‘6·25’라는 명칭에는 전쟁의 책임이 북한에 있고,그러므로북은 우리에게 철저히 응징의 대상이라는 ‘광신적인 반공주의’가 깔려 있다는 주장이다. “지난해 서해교전 당시 확인된 것처럼 남북한 사이에 긴장이 발생하면 한국의 언론과 지식인사회는 이성을 상실한다”고 꼬집은 김교수는,“그런 대결이상호 파멸을 가져올지라도 일단 응징해야 한다는 호전적인 주장이 압도하는 현실이 정말 무서운 것”이라고 강조한다. 본격적으로 전쟁을 해부하면서 김교수는 그 진행과정을 피난-점령-학살이라는 새로운 관점으로 구분한다. ‘피난’에서는 국가와 이승만 당시 대통령,지배층,민중이 각각 전쟁을 어떻게 맞이하고 대처했는지를 살핌으로써 전쟁의 성격을 분석한다.‘점령’에서는 인민군의 남한 점령과 민중동원 과정을 통해 해방이후 국가건설을 둘러싼 남북한의 정치적 갈등과 전쟁의 연관성을 해석한다. 이어 ‘학살’에서는 국가가 전투를 수행하는 과정에서 ‘적’으로 돌변하거나 ‘적’의 잠재적 지지세력이 될 수 있는 주민들을 어떻게 취급했는지를따진다.특히 학살의 개념과 유형을 비교고찰해 사실 발굴 차원이 아닌,학살에 대한 정치사회학적 접근을 시도한다. 김교수는 “한국전쟁 과정에서 민중이 당한 비참함과 인간 존엄성의 훼손은오늘날 사회에 잔존한 야만의 흔적들,즉 극우 반공주의의 광기,소외계층의궁핍과 사회적 배제 등의 현상과 같은 뿌리를 갖고 있다”고 결론짓는다.따라서 한국전쟁을 해석할 때 국가중심적 사고에서 벗어나 민족중심적 시각을회복해야 하며,더 나아가 민족문제를 사회구성원의 차별,고통과 희생의 차원에서 접근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이 책은 한국전쟁이 민중에게 무엇을 남기고 오늘날까지 한국사회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에 초점을 맞춘 정치사회학적 연구서이다.기존의 연구 틀과 전혀 다른 시각과 방법론으로 쓴 이 논문은 대결의 시대를 넘어 화해와 상생의 장으로 막 접어든 분단의 역사에 새로운 자양으로써 작용하리라 기대된다. 이용원기자 ywyi@
  • 숨죽인 화약고 中東에 가다/(중)분단 현장 골란고원

    [메달샴즈(골란고원) 남정호특파원]이스라엘 북부 골란고원 최북단 정착촌메달샴즈 마을 뒤 시리아쪽 접경지역에 ‘절규(絶叫)의 계곡’이 자리잡고있다. 매주 금요일이면 67년 ‘6일 전쟁’과 73년 ‘욤 키프르 전쟁’ 때 헤어진가족과 친척들이 이 계곡에 모여 철책 경계선을 사이에 두고 수동 마이크를통해 절규하듯 서로 안부를 묻는 계곡이라서 붙여진 이름이다. 아랍어로 ‘떠오르는 태양’이라는 뜻을 지닌 메달샴즈 마을은 인구 6,500여명의 골란고원 지대 최대의 두르즈인 마을.이슬람 교도들과 같이 알라신을믿는 종파지만 언어도 땅도 없는 종족으로 골란고원 일대와 시리아,레바논일대에 흩어져 사는 사람들이다.비록 이스라엘 군대에 점령돼 있지만 두르즈인들은 아직도 친시리아적이며 이스라엘에 대단한 적개심을 갖고 있다. 메달샴즈에서 태어나 자란 후 현재 시내 중심가에서 환전가게를 운영하고있는 알람 슈피(55)씨는 자신도 금요일이 되면 시리아쪽에 살고 있는 친척을만나기 위해 절규의 계곡을 찾는다고 했다.그는 “메달샴즈는 전쟁이 가져온분단 비극의 관광무대가 되었다.금요일이 되면 이산가족들의 절규 속 상봉을 구경하려고 관광버스들이 몰려든다”고 말했다. 남북 길이 70㎞,동서 폭 25㎞에 넓이 450㎢에 달하는 골란고원은 1967년 이스라엘과 시리아간의 전쟁으로 이스라엘의 점령지가 되었고 1973년 전쟁 때점령지가 더 확대됐다.골란고원 일대는 드문드문 정착촌과 키부츠 마을만이눈에 띌 뿐 두차례의 전쟁으로 옛 시리아 마을들은 철저히 파괴되고 건물들에는 지금도 총탄 흔적이 벌집처럼 남아 있다.‘욤 키프르 전쟁’때 1,500대의 시리아 탱크 가운데 1,200대가 1주일 사이에 파괴된 곳이다.지금도 부서진 탱크의 잔해가 도처에 남아 치열했던 전쟁의 상흔을 말해주고 있다. 골란고원은 이스라엘과 시리아 양측에 전략적 요충지로 서로 양보할 수 없는 땅.67년 ‘6일 전쟁’ 때 이스라엘 군대는 골란고원 일대를 전격적으로점령해 버렸다.그러다 73년 시리아군이 영토 탈환을 위해 침공해오자 이스라엘군은 다마스커스를 향해 진격,골란고원 일대를 다시 손아귀에 넣어버렸다. 그 뒤 이지역에 이스라엘은 유대인들의 정착촌들을 넓히며 81년 이스라엘영토로 병합,오늘에 이르고 있다. 골란고원은 현재 이스라엘과 시라아와의 사이에 UN 평화유지군이 관장하는완충지대가 형성돼 UN군이 순찰을 하고 있다.에후드 바라크 이스라엘 총리가집권하면서 시라아와 평화협상을 추진하다 현재 봉착 상태에 빠져 있으나 팔레스타인과의 평화협상이 마무리되면 골란고원의 운명은 다음 협상테이블에 올려질 예정.그러나 이스라엘로서는 시리아측이 주장하는 골란고원의 완전반환을 받아들이기는 현실적으로 쉽지 않은 입장이다.이스라엘 정부와 의회내 강경파들은 전략요충지인 골란고원을 반환할 경우 안보에 큰 위협이 된다는 점을 들어 반환에 반대하고 있다. 이 구약과 신약성서의 발자취가 널려 있는 골란고원 일대는 점차 관광지로각광받고 있다.특히 이스라엘인들의 정착촌과 키부츠에서 재배하는 과일과포도주는 세계적 평가를 받고 있다.중부 골란고원의 베론 골란 촌락에 거주했었다는 모데사이 모르템(55)씨는 “요즘 골란고원 지역에 관광객 버스들이부쩍 늘어났다”면서 훌라계곡 쪽을 손으로 가르켰다. 전쟁과 평화가 공존하는 땅,이스라엘과 시리아가 한치도 양보하기 어려운골란고원의 운명이 어떻게 전개될지 세계의 이목이 항시 이곳에 쏠리는 이유는 이 지대가 중동지역의 화약고로 언제 어느 때 폭발할지 모르기 때문이다.
  • 숨죽인 화약고 中東에 가다/ (상)레바논 접경 이스라엘 표정

    중동은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시리아,레바논 등의 이해관계가 복잡하게 얽혀 유혈사태와 분쟁이 끊이지 않는 곳.중동 평화협정을 이끌어낸 공로로 노벨 평화상 수상자까지 배출해냈지만 평화는 여전히 정착되지 못한 채 겉돌고있다.레바논주둔 이스라엘군이 22년만에 전격 철수하던 지난달 말 본사 남정호 프랑크푸르트 특파원이 이스라엘과 레바논,시리아 등지를 찾았다.중동분쟁의 배경과 쟁점,남특파원의 현지 르포를 3차례에 걸쳐 싣는다. [메툴라(이스라엘) 남정호특파원] 예루살렘에서 90번 국도를 따라 레바논과접경한 이스라엘 최북단 마을 메툴라로 북상하던 지난달 20일 하늘엔 짙은먹구름이 깔려 있었다.곧 닥칠 이스라엘군의 남부 레바논 지역 철군 후 다가올 북부 이스라엘 변경지역의 불안한 장래를 하늘마저 걱정하는 듯했다. 국경선 너머로부터 시도때도 없이 가해지던 헤즈볼라 게릴라들의 카추샤 포격과 총성은 사라졌다.그러나 접경지대 주민들 사이에 퍼져 있는 불안감은도처에서 느껴졌다.메툴라와 인근 휴양마을인 키리야트 쉬모나의 중간지역키부츠 등지에는 새로운 ‘임시 난민촌’이 형성돼 혼잡스러운 모습을 보였다.레바논 남부지역 민병대원 2,500여명과 그들의 일부 가족 등 6,000여명이이스라엘군의 철군 소식에 서둘러 도망쳐 나온 것이다.이들의 모습은 이스라엘군의 남부 레바논 철군의 후유증이 만만치 않을 것임을 예고해 주고 있었다. 이스라엘 북부 레바논과의 접경지대에 사는 이스라엘 주민들중 상당수가 다른 곳으로 이주했으며 남은 사람들도 떠날 것을 심각히 고려하고 있다.이스라엘군의 급작스런 철군으로 어느날 갑자기 헤즈볼라 게릴라들과 철조망을사이에 두고 마주 대하게 됨에 따라 미래에 대한 불안감이 주민들의 마음을억누르기 때문이다. 키리야트 쉬모나에서 휴양객들을 상대로 장사를 해오고 있다는 예후다 샤비트씨(45)는 “이제는 이 마을이 관광 휴양지로서의 기능을 상실했다”면서자신도 가족들과 함께 좀더 안전한 남쪽지방으로 이사를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동부 유럽 지역에서 고국으로 이주해온 부모를 따라 이스라엘땅에 돌아와이곳이 제2의 고향이 되어 살아왔다는 메툴라 주민 에풀라 추로프씨는 “이제 새삼스레 접적(接敵)지역에 살게 됐다는 두려움이 생긴다”고 밝혔다.30년 이상을 살아온 메툴라는 사실상 자신의 고향이라고 말하는 그가 이처럼장래에 대해 두려움을 내비치는 것은 이스라엘군의 레바논지역 철군이 이들에게 얼마만큼의 쇼크를 주고 있는지 잘 설명해주고 있다. 이처럼 메툴라나 키리야트 쉬모나 등 레바논 접경지대 주민들이 고향이나다름없는 정든 마을을 떠나려는 이유는 불안감 때문.지난 22년간 끊임없이무장공격을 감행해온 헤즈볼라 게릴라들이 “중동지역 최강인 이스라엘 군을레바논 영토에서 쫓아냈다”고 기고만장해 하는 마당에 언제 또다시 공격을감행해 올지 모른다는 걱정에 이들은 잠을 이루지 못하고 있다. 지난달 23∼24일 전격적으로 실시된 이스라엘군의 남부 레바논 철군으로 세계의 이목이 쏠렸던 메툴라는 인구 350여명의 이스라엘의 레바논 접경 최북단 정착(定着)촌이자 관광 휴양촌.레바논과 접경된 ‘굿 펜스’라는 검문소에 레바논 땅을 조망할 수 있는 전망대가 마련돼있어 오랜 세월 관광객들이몰려들던 명소였고 남부지역 이스라엘 사람들이 들끓어 관광수입이 짭짤했던 부촌이었다.그러나 이제부터는 이스라엘 군당국이 신변 안전을 위해 이지역 출입을 통제할 방침이어서 엎친데 덮친 격으로 마을경제가 더욱 타격을받게 됐다. 지중해 연안의 레바논 접경지역 최북단 마을이자 관광 명소인 로쉬 하니크라와 모래사장,수영장으로 유명한 나하리야도 사정은 마찬가지.인근의 악지브 국립공원과 함께 로쉬 하니크라 해상 동굴은 연간 수만명의 관광객들을끌어모아왔던 관광명소.그러나 이제 적들이 코앞까지 다가오게 된 마당이라사정은 달라지고 있다. 지중해와 접해있는 로쉬 하니크라에서 레바논과 맞닿아 있는 국경지대의 899번 도로를 따라 북부지역의 키리야트 쉬모나로 향하던 중간중간에 들러본쉐툴라와 나투라라는 변경 마을도 사정은 마찬가지.이스라엘군의 레바논 남부지역 철군 이후 주민들의 불안감은 어느때보다 고조돼 있었다. 오랜 준비후에 이뤄진 철군이었지만 미국의 ‘사이공 철수’를 연상시켰던 ‘패주(敗走)’의 인상이 이스라엘 국민들 가슴에 깊이 심어졌다. 또 헤즈볼라 게릴라들에게 ‘짓밟힌 듯한’ 이스라엘의 자존심을 회복하는데는 오랜 세월이 필요할 것같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었다.따라서 레바논 남부지역에서의 이스라엘군의 철군과 맞바꾼 국경지대의 평화가 어떻게 이 지역 에서 정착되느냐는 세계가 지켜보는 ‘도박’이 됐다. jhn@. *이·팔 분쟁…50년간 전면전만 4차례. 구약성경에서 유대인에게 젖과 꿀이 흐르는 땅으로 묘사된 팔레스타인.하지만 이곳은 지구촌의 대표적인 화약고로서 젖과 꿀 대신 피로 물든 역사를 갖고 있다.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의 갈등과 반목은 과거 2,000년 동안 쌓인 역사적,정치적,종교적 배경에서 비롯됐다.이 기간동안 유대인과 아랍인은 4차례의 전면전과 수천번에 달하는 교전을 하면서 최근 50년래 1만5,000여명이 죽고 350만명의 난민이 발생해 서로에 대한 증오심은 깊어만 갔다. ■분쟁의 배경/ 유대인은 기원전 2,000년경부터 팔레스타인에 정착,나라를 세웠으나 기원전 100년경 로마제국의 박해를받자 대부분 국외로 이주했다.그뒤부터 19세기 말까지 팔레스타인은 아랍인이 실질적인 주인이었다. 그러나 나라없는 설움이 뼈에 사무쳤던 유대인은 19세기 말 반유대주의가대두되자 팔레스타인에 국가를 재건하기 위해 뭉치기 시작했다.1917년 11월유대인의 국가건설을 지지하는 영국의 ‘밸푸어 선언’ 이후부터는 본격적으로 팔레스타인으로 이주했다.그로부터 30년 뒤인 1948년 5월14일 유대인은벤 구리온을 초대 총리로 내세워 감격적인 독립선언과 함께 2,000년 동안의방랑생활을 끝내게 된다.반면 이때부터 팔레스타인인의 수난은 시작된다. 이스라엘은 국가 선포 다음날부터 시작된 1차 중동전쟁 등 4차례에 걸쳐 주변 아랍국과 전면전을 치러야 했으나 모두 이겨 당초보다 국토를 4배나 넓히는 성과를 얻었다.하지만 팔레스타인인은 1차 중동전쟁때 발생한 난민을 포함,모두 350만명이 삶의 터전을 잃고 주변 국가에서 떠돌이 신세로 지내야하는 등 이스라엘 건국으로 인한 가장 큰 피해자가 됐다. ■평화의 싹 / 이슬람 과격분자의 테러와 이스라엘의 보복공격이 되풀이되던팔레스타인에 평화의 싹이 트기 시작한 것은 93년 9월13일 양측이 팔레스타인 자치 확대에 대한 원칙에 합의하면서부터.팔레스타인해방기구(PLO)는 이에 힘입어 이듬해 7월1일 자치정부 수립을 공식 선언했다.96년 1월에는 아라파트가 초대 대통령으로 당선됐다.이스라엘은 또 98년 11월 요르단강 서안내주둔군 일부를 철군하기도 했다. ■계속되는 유혈사태/ 이스라엘과 PLO는 평화정착의 노력이 진전을 보일 때마다 강경파의 거센 반발에 직면해야 했다.94년 2월 군복입은 유대인의 팔레스타인 무차별 난사,95년 11월 이츠하크 라빈 이스라엘 총리의 암살,96년 3월이스라엘 텔아비브에서 발생한 팔레스타인 과격단체 하마스의 폭탄테러,99년1월 헤브론 총격전 등이 모두 평화의 악수를 나눈 직후에 나온 유혈사태였다. ■향후 전망/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은 미국의 중재로 지난 13일 평화협상을재개했으나 팔레스타인 죄수 석방 문제를 놓고 의견 차이를 보이다 14일에는급기야 협상을 일시 중단했다.또 하페즈 알-아사드 시리아 대통령이 10일갑자기 사망,중동의 중심축이 이스라엘-팔레스타인에서 이스라엘-시리아로넘어가 팔레스타인 문제가 뒷전으로 밀릴 가능성도 있다. 하지만 이같은 여러 걸림돌에도 불구,지난해 5월 당선된 에후드 바라크 이스라엘 총리와 차기이스라엘 대통령으로 거론되는 시몬 페레스 전 총리가 평화정착에의 의지가강해 향후 전망은 밝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강충식기자 chungsik@. ◆ 중동분쟁 일지. ■1948년 5월14일 이스라엘 독립 선언. ■〃 5월15일 1차 중동전쟁. ■1956년 10월 2차 중동전쟁.이스라엘,시나이반도 점령. ■1967년 6월 3차 중동전쟁.이스라엘,골란고원·요르단강 서안·가자지구·동예루살렘 점령. ■1973년 10월 4차 중동전쟁. ■1978년 9월 이집트-이스라엘 캠프 데이비드 협정 체결. ■1982년 4월 이스라엘,시나이반도 이집트에 반환. ■1987년 12월 팔레스타인 인티파타(봉기) 시작. ■1993년 9월 이스라엘-팔레스타인해방기구(PLO) 오슬로 평화협정 체결.양측상호 승인. ■1994년 5월 이스라엘,요르단강 서안의 예리코시 팔레스타인경찰에 이양. ■1995년 11월 라빈 이스라엘 총리 암살. ■1996년 1월 아라파트 PLO의장,초대 대통령 당선. ■1998년 10월 이스라엘-팔레스타인 와이리버 평화협정 체결. ■1998년 11월 이스라엘,요르단강 서안내 주둔군 일부 철군. ■1999년 5월 에후드 바라크,이스라엘 총리로 당선. ■1999년 6월 이스라엘-팔레스타인 정상회담 재개. ■2000년 1월 이스라엘-시리아 골란고원 반환 관련 평화협상 재개. ■〃 5월24일 이스라엘,남부 레바논에서 완전 철수.
  • 파바로티 7년만에 내한공연

    ‘금세기 최고의 테너’루치아노 파바로티가 내한한다.30일 저녁8시 잠실올림픽 주경기장 ‘한반도 평화콘서트’에서 7년만에 국내 팬들과 만난다. 이번 공연은 한국전쟁 50주년과 분단후 첫 남북정상회담을 축하하기 위해 MBC가 마련했다. 77년 첫 내한공연,‘국내최다 청중동원 음악회’란 떠들썩한 기록을 남긴 93년 공연에 이은 세번째 무대. 플라시도 도밍고,호세 카레라스와 함께 ‘빅3테너’로 통하는 파바로티는 섬세하고도 웅장한 벨칸토 미성으로 30년 넘게 대중적 사랑을 받고 있다. 파바로티는 1935년 2차대전중 이탈리아에서 태어난 전쟁세대.유년시절 전쟁의 공포와 굶주림에 대한 기억탓인지 그의 평화를 위한 노력은 각별하다.7년째 전쟁고아재단(War Child)을 후원하고 고통받는 어린이들을 위한 자선콘서트 ‘파바로티와 그의 친구들’을 열어왔다.97년엔 전쟁으로 폐허가 된 보스니아에 음악학교를 세우기도 했다. 그런 그에게 지구상 유일하게 남은 분단국 한반도는 어떤 의미로 다가왔을지 궁금하다.파바로티는 모차르트 ‘피가로의 결혼’중 서곡,푸치니 ‘토스카’중 ‘노래에 살고 사랑의 살고’등 20여곡을 들려준다.통일을 향한 뜻깊은 발걸음을 내딛는 이 땅에서 천상의 목소리로 토해낼 한반도 평화를 향한 염원이 국내 팬들에게 또다른 감동을 줄 듯하다. 이 공연은 TV로 생중계되며 이탈리아 출신의 소프라노 카르멜라 레미지오 등국내외 음악인들이 함께 출연한다.피아니스트로도 유명한 레오네 마지에라 지휘로 수원시립고향악단이 협연한다. 허윤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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