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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시론] 이라크 파병 국익 도움 안돼

    노무현 대통령은 이라크 파병과 관련,논리와 명분의 문제가 아니라 국익의 관점에서 결정한 것이라고 주장한다.여기서 국익이란 무엇보다 북핵 문제의 평화적 해결을 의미한다. 과연 명분이 국제정치 현실에서 그렇게 하찮은 의미밖에 없는가. 미국의 이라크 침공은 그 유래를 찾기 어려울 정도로 명분과 도덕적 정당성을 결여하고 있다. 미국에서는 9·11테러 피해 당사자인 뉴욕시민도 전쟁에 반대한다는 의사를 분명히 표명했다.필자는 국제정치 현실에서도 명분은 점점 더 중요해지고 있다고 생각한다. 여전히 힘이 진리인 시대라고 해도 각국의 생존과 번영에 있어 상호 의존성이 결정적으로 증대하고 있기 때문에 힘에 의한 일방적 지배만으로는 자국의 이익이 확보되기 힘들다. 적나라한 이해관계에 따라 세상이 움직인다는 것을 인정하는 경우에도 의문은 제기된다.즉,우리가 세계 각국에 인도주의적 관점에서 북핵 문제의 평화적 해결을 호소하여 미국을 설득하는 일은 어렵고,미국과 세계 각국의 북한에 대한 태도도 순전히 이해관계에 따라 움직인다는것을 인정해 보자.이때 우리가 어떤 태도를 취해야 한반도 긴장관계를 보다 용이하게 벗어날 수 있을까. 미국은 북한에 대해서는 섣불리 군사행동을 감행할 유인이 약하다고 많은 사람들이 지적한다.북한은 중동의 석유 같은 돈 되는 자원을 보유한 것도 없고 그냥 붕괴하면 이익은커녕 대규모 경제적 지원을 해야 한다. 모든 정황을 고려해 볼 때 북한의 지배 엘리트는 빨리 자본주의 세계시장 경제에 편입해 들어오는 것이 체제의 붕괴를 막는 것이라 생각할 수 있으며 스스로는 정치 권력자에서 경제적 이권소유자,즉 자본가로 변신할 기회를 갖고 싶어할 수도 있다. 그 이외의 대안은 체제 붕괴와 그에 따른 지배집단의 멸망일 뿐이므로 당연한 태도라고도 하겠다. 그러나 문제는 미국,특히 보수적 집권세력이 북한을 세계시장의 일원으로 받아들임으로써 얻는 이득은 작은 데 비해 이라크정권 붕괴 이후 북한을 상대로 군사적 긴장을 유지함으로써 얻게 되는 정치,경제적 이득은 훨씬 크기 때문에 이러한 포섭정책을 서두를 아무런 이유를 갖지 않는다는 데있다. 우리는 미국 경제에서 군수산업이 국민총생산의 10%를 차지하며,그들의 경제 체제 자체가 전쟁에 대한 충동을 내재하고 있음을 직시해야 한다. 북한을 계속 압박하는 전략을 구사하면 어떻게 되는가.이 전략이야말로 퇴로를 박탈당한 쥐가 고양이를 물 듯이 북한의 군사적 모험주의를 부추기지 않겠는가.북한은 많은 시간을 가지고 있지 못하다는 사실을 명심하자. 물론 무조건 북한에 이른바 ‘퍼주기'를 하는 것이 능사라는 뜻은 아니다.서서히 개혁,개방으로 몰면서 지원을 해야 할 것이다.그러나 여기에는 인내와 시간이 필요한 것이다. 이런 상황에서 어떻게 하는 것이 국익인가. 국민이 일치단결하여 절대 북한 문제는 무력으로 해결할 생각이 없다는 것을 보임으로써 군사적 긴장의 심화를 막고,또 정부는 이를 외교적으로 이용해 한국 정부가 적극적으로 북한을 세계시장의 일원으로 끌어내는 정책을 미국에 설득하는 방법이 올바른 국익 확보의 유일무이한 길이라고 본다. 이번에 미국에 협조한다고 한반도 평화가 보장될 리 없다.오히려 국제여론만 나쁘게 만든다.당연히 자주외교를 공언한 대통령의 신뢰도 떨어뜨린다. 조원희 국민대 교수 경제학 ●편집자 주 최근 사회적 쟁점이 되고 있는 이라크전 국군 파병 문제와 관련,지난달 28일자에 이장춘 명지대 초빙교수의 ‘찬성론’을 실은 데 이어 이번에는 반대쪽 견해를 싣습니다.
  • ‘反美중동’ 한국상품 반사이익

    이라크전쟁의 영향으로 우리나라의 수출이 타격을 받고 있으나 일부 한국 상품의 경우 오히려 반사이익을 누리고 있다. 1일 코트라(KOTRA)와 무역협회에 따르면 이라크 접경국 쿠웨이트에선 전쟁소식을 다룬 TV뉴스를 시청하기 위해 디지털 위성수신기 판매가 30% 가량 급증했으나,위성수신기 시장을 독점하던 미국산 유명제품 ‘에코스타’가 아랍계 소비자들로부터 철저하게 외면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그 틈새를 이용,한국제 완성품 ‘휴맥스’와 주문제작품 ‘수퍼맥스’‘태크노스타’ 등이 80%에 이르던 재고가 소진했을 정도로 큰 인기를 누리고 있다.현지 무역관은 아랍에미리트(UAE)에서도 위성수신기 유통시장의 75%를 국내 제품이 점유했다고 전했다. UAE의 한 TV방송은 최근 미국산이 독점하다시피한 가족용 다목적차량(MPV) 등의 자동차부품도 한국산으로 대체됐다고 보도한 것으로 알려졌다.이 방송은 “곧 우수한 성능의 한국산 자동차가 아랍인들에게 큰 인기를 누릴 것”이라고 덧붙였다. 요르단,이란에선 산업용 디젤발전기의 중동지역 시장을 이끌던 미국산 ‘캐터필러’와 영국산 ‘브로드크라운’가 외면을 받고 대신 국내 무역업체에 바이어의 문의가 이어지고 있다.카타르와 바레인에선 장기적인 원유수급의 안정대책을 위해 원유저장 시설을 최고 30% 확충키로 하고 국내 일부 업체들과 접촉중인 것으로 전해졌다.아울러 유럽과 일본 무역업계는 이라크 전후복구사업에 한국 업체가 강세를 보일 품목으로 발전기기,건설중장비,의료기기,가스배관용 파이프,절연전선 및 케이블,가구 및 문구류 등을 꼽았다.특히 KOTRA는 이라크의 주택난을 해결할 조립식 주택의 매출도 크게 신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같은 분위기에 힘입어 한국 상품은 지난 2월말 이집트에서 열린 카이로국제박람회에서 기대밖으로 상담액 7000만달러,계약액 1100만달러 등의 상당한 성과를 거두었다. 김경운기자 kkwoon@
  • 바그다드는 기구한 운명의 여인…/작품집 ‘발로자를 위하여’ 낸 소설가 송 영

    “바드다드란 도시는 기구한 운명의 여인 같다는 느낌”(227쪽)“우리는 이라크의 상황이 상상했던 것보다 훨씬 심각하다는 것을 금방 느낄 수 있었다.”(232쪽) 종군기자가 미국의 이라크 침략 현장에서 보낸 기사가 아니다.소설가 송영(63)이 펴낸 작품집 ‘발로자를 위하여’(창작과비평사)에 나오는 장면이다.이 소설집은 95년부터 올해까지 문예지 등에 발표한 중단편 9편을 묶은 것으로 외국여행을 소재로 한 ‘모슬 기행’과 표제작이 눈길을 끈다. 특히 94년 본지(당시 서울신문)협찬으로 이제하,서영은,김채원 등의 작가와 함께 중동을 여행한 경험(‘열사의 아랍서 지중해까지’라는 제목으로 연재)이 바탕이 된 ‘모슬 기행’은 미국의 이라크 침략과 맞물려 애틋하게 다가온다.작품은 당시 하트라에서 열린 제3세계 축전에 초대되어 5일 정도 머문 이라크에 대한 기억을 중심으로 펼쳐진다. 비록 10년 전이지만 걸프전 이후 이라크사회를 섬세하게 묘사해 이번 침략 이후의 모습을 비춰볼 수 있는 ‘거울 역할’을 한다.미국의 경제봉쇄령이 이라크 국민을얼마나 피폐하게 만들었는지를 냉혹할 정도로 차분하게 그리고 있다.또 ‘모슬’로 상징되는 메소포타미아 문명에 대한 상찬은 어떤 명분으로도 문명의 유적지가 파괴되어선 안됨을 웅변하고 있다.담담하고 낮은 목소리지만 절제된 시선과 냉철한 묘사는 어떤 반전 구호나 성명서보다 전쟁의 참혹함을 신랄하게 꼬집는다. 작가는 31일 밤 전화통화에서 ‘소설(문학)의 힘’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미국처럼 역사가 없는 나라가 인류 문화의 박물관인 이라크에 엄청난 폭탄을 퍼붓는 현실에 소설이 무얼 할 수 있겠는가.하지만 팔레스타인 작가가 쓴 ‘하이파에 돌아와서’가 준 감동은 잊을 수 없다.신문 등 그 어떤 매체도 그들의 비참함에 그토록 깊이있는 연민을 갖게 한 것은 없었다.이것이 내가 소설에 거는 기대다.” 한편 러시아인 발로자(블리디미르의 애칭)와의 나이와 국가를 초월한 우정을 그린 표제작은 보편적 인류애를 지향하는 작가의 넉넉한 품을 느끼게 한다.작중 인물인 발로자는 우리에게 익숙한 귀화 러시아인 ‘박노자(朴露子)’이다.작가를 암시하는 주인공의 눈에 비친 전환기 러시아의 젊은이의 모습을 스케치하고 있다.자본주의로 넘어가는 과정에서 가난하고 불안한 삶이지만 자기 문화를 사랑하는 자존심을 가꿔가는 러시아인의 한명인 발로자와의 끈끈한 만남을 그렸다.그 인연은 그의 결혼식때 주례를 설 정도로 끈끈하게 이어졌고 이 과정은 작품의 모태가 되었다. 이밖에 한국전쟁 때 남한으로 피란한 주인공이 고향을 찾아가는 장면을 다룬 ‘태어난 곳’은 절제된 묘사로 단편소설의 묘미를 그대로 담고 있다.또 ‘신뢰받는 인간’‘자비와 동정’ 등도 인간과 사회에 대한 작가의 따스한 시선이 촉촉히 배어 있다.그 시선을 담는 그릇은 작가가 젊은 시절부터 세련된 문체와 절제된 관찰력 등을 재료로 만든 ‘단편 미학’의 안정된 거푸집이다. 이종수기자 vielee@
  • 부시의 전쟁 / 이라크전 이것이 궁금하다 - 국내외 전문가와의 문답풀이

    이라크전이 일반적 전망과는 달리 장기전의 수렁으로 빠져들 조짐까지 보이고 있다.막강한 화력과 첨단 정밀 무기를 앞세운 미국과 영국 연합군의 속전속결 전략 등 당초 예상이 속속 빗나가고 있는 것이다.이처럼 뜻밖의 양상으로 전개되고 있는 이라크전을 둘러싼 갖가지 궁금증과 돌출변수들을 국내외 전문가들과의 문답풀이를 통해 점검해 본다. 전쟁 언제까지 지속될까? -한국국방연구원 안보전략연구센터 송영선 실장은 “(미·영 연합군의) 군사 작전은 4월말까지는 종료가 돼야할 것”이라고 말했다.“온도가 섭씨 45∼47도를 오르내리는 상태에서 50∼60㎏의 군장을 메고 작전을 수행할 수는 없을 것”이라면서 “특히 이라크는 수자원에 문제가 있는 나라여서 전염병 등 위생시설 문제 때문에라도 4월말 이후는 버티기가 어렵다.”고 지적했다. 송 실장은 “이런 이유에서 이라크도 4월까지만 견디면 승산이 있다고 버티고 있는 것이고,미국 입장에서도 이를 염두에 두고 작전을 수행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미국 여론 언제까지 지지할까? -이라크전이 2주째로 접어들면서 부시 미국 대통령의 지지율이 2주전보다 15% 포인트 상승한 68%로 6개월내 최고를 기록했다는 게 30일 뉴스위크의 여론 조사 결과다. 워싱턴 포스트는 ABC텔레비전과 공동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이라크전에 대한 미국민의 지지는 75%에 달하고 있다고 29일 보도했다.국민들은 미군 사상자가 추가로 많이 발생할 것으로 보지만,후세인을 제거하기 위한 미국의 행동을 지지한다고 대답했다고 전했다. 뉴욕타임스도 “각종 여론조사에 따르면 4명중 3명은 지지하는 등 지금까지 부시 대통령에 대한 대중의 신뢰는 여전히 굳건하다.”고 밝혔다.다만 “전쟁 장기화로 여론이 인내심을 잃을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미국,이라크의 게릴라전 과소평가했나? -럼즈펠드 국방부 장관 등 미군 지휘부는 공식적으로는 이를 부인한다.“전혀 놀라운 일이 아니다.”라며 예상했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그러나 이라크군의 비정규전의 위력을 미군 수뇌부가 무시했다는 지적도 잇따르고 있다.CNN방송은 최근 미 중앙정보국(CIA)이 이라크 집권 바트당 민병대와 특수부대인 ‘사담 페다인’이 연합군의 후방에서 ‘치고 빠지기’전술을 사용할 것이라는 보고서를 전쟁 개시전에 제출했다고 보도했다. 이라크 남부에서 민간인 복장으로 거짓 항복을 하는 ‘사담 페다인’부대에 연합군이 몇차례 피해를 당하면서 미군 수뇌부가 최소한 게릴라전에 대한 사전준비를 소홀히 했다는 비판이 설득력을 얻어 가고 있다. 이라크 민중봉기 왜 안 일어나나? -개전 전부터 연합군이 은근히 기대했으나,아직은 희망사항에 불과한 것으로 드러나고 있다.로빈 쿡 전 영국 외무장관은 31일 “누구도 적이 협조할 것이라는 가정하에 전쟁을 시작하지는 않지만,부시 대통령은 그랬다.”고 비꼬았다. 이라크가 종교적으로는 후세인을 지지하는 수니파와 다수의 시아파간 갈등,그리고 인종적으로는 쿠르드족의 분리 독립 움직임 등으로 사분오열돼 있는 것은 사실이다.그러나 이라크 내부사정에 밝은 전문가들은 “시아파는 후세인을 미워하지만 12년전에 이라크를 무너뜨린 미·영에 대한 애정은 없다.”고 분석했다.1차 걸프전 이후후세인이 부족장들을 회유,상당한 장악력을 확보했다는 정보도 있다. 중동통인 CNN방송의 종군특파원 크리스티안 아만포의 취재에 따르면 ‘언제 봉기할 것인가?’라는 질문에 다수 이라크인들이 “사담 후세인이 죽었다는 것을 알게 되는 시점”이라고 대답,상당한 시사점을 던지고 있다. ‘자살특공대’ 참여 자발적인가? -AFP는 지난 29일 “군인들이 자살 폭탄을 강요당하고 있다.”고 보도했다.AFP는 연합군에 투항한 민병대원들이 “오토바이에 폭탄을 싣고 연합군 부대로 돌진할 것을 강요당했으며,말을 따르지 않으면 총으로 쏘겠다고 했다.’고 진술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야신 라마단 이라크 부통령은 “여자를 포함한 모든 아랍인들이 언제든지 ‘페다인’에 참여,기꺼이 순교자가 될 준비를 하고 있다.”고 했고,이라크 TV는 순교자원자 수가 4000명에 달한다고 보도했다. 팔레스타인의 한 무장조직은 30일 서방언론사들에 팩스를 보내 “자폭 공격조 1진을 바그다드에 파견했다.”고 했고,위성방송 알 자지라도 “시리아 출신 지원자들이 이라크 북부 모술에 도착했다.”고 전하는 등 아랍계 언론들은 자발적 자살특공대 수가 늘어가고 있다고 보도하고 있다. 이라크,생물·화학전 준비하는가? -이라크가 대량살상무기를 소량 갖고 있지만,위협적인 수준은 아니라고 전 유엔 무기사찰단장이 31일 밝혔다.1991∼98년까지 이라크에 대한 무기사찰을 담당했던 로저 힐 전 유엔 무기사찰단장은 이날 자카르타에서 외신기자들에게 “이라크에는 (사찰활동으로) 스커드미사일 10∼25기,발사대 4대,제한된 수의 생화학 탄두만 남아 있다.”고 주장했다. 현재까지 미 국방부가 이라크의 생물·화학전 기도 가능성의 근거로 제시한 것은 화학무기제조지로 추정되는 나자프 부근의 한 공장과 나자프 건물들에서 찾아낸 300여개의 방호복,방독면,아트로핀 주사기,제독용 차량 및 장비 등이다.하지만 미국의 무기전문가조차 이것이 이라크가 생화학무기를 제조·보유하고 있다는 증거가 되기에는 부족하다고 입을 모은다. 반면 이라크군이 바그다드 주변에 생물·화학무기를 집중 은닉해 두고 있어 아직 발견되지 않았을 뿐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연합군 바그다드 언제 진격하나? -바그다드 공격을 위해서는 상당한 규모의 지원군이 필요하기 때문에 이달 중순까지는 공격이 개시되지 않을 것이라고 영국 군사전문가 티모시 가든 경이 전망했다고 외신들이 30일 보도했다.그는 미·영 연합군이 현재 진격속도를 늦추고 있으며 바그다드에 대한 지상공격이 시작되려면 최소한 10만명 규모의 지원군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또 “보병을 이용해 조금씩 점진적으로 바그다드로 진격하는 것이 유일한 점령 방안”이라고 내다봤다. 반면 뉴욕타임스,워싱턴포스트 등은 이날 미 제3보병사단 1∼2연대 병력 2만여명이 바그다드 남쪽 카르발라 인근까지 이동했다며 바그다드를 향한 대규모 진격이 1주일내에 개시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이라크 국민들,후세인 대통령 진짜 존경하나? -사담 후세인(66)에 대한 평가는 양극을 달린다.바트당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이슬람 수니파는 영국·미국 등 서구 제국주의에 맞서 팔레스타인을 해방시킬 지도자라고 치켜세운다.이라크 국민의 60%을 차지하는 이슬람시아파는 옛소련의 이오시프 스탈린과 다를 바 없는 ‘잔인한 독재자’라고 비난한다. 선문대 이원삼(이슬람문화연구소 소장) 교수는 “공화국 수비대조차 ‘후세인을 존경한다’기보다 자신의 권력·안위를 지키기 위해 정부를 수호하는 것”이라고 말했다.국방연구원 문광건 연구위원도 “수십년간 대다수의 국민들을 탄압해 온 후세인 정부에 대해 우호적인 사람은 많지 않다.”며 “다만 감시체제와 두려움 때문에 대항하지 못하는 것뿐”이라고 주장했다. 앞으로 후세인 대통령 어떻게 되나? -독일 일간 빌트지는 영국에 망명 중인 하이탐 라시드 위하이브 전 후세인 대통령 의전실장의 말을 빌려 “후세인이 이미 패배를 예견,시리아로 피신하는 등 호화스러운 망명을 위한 도주준비를 해놓고 있다.”고 30일 보도했다.그러나 이는 그다지 신빙성이 높지 않아 보인다는 관측이다. 뉴욕 타임스는 “후세인은 시간을 벌기 위해 영토를 미국에 넘겨주고 아랍을 중심으로 한 제3세계 연합세력을 구축,‘이슬람의 영예를 지키는 방어자’가 될 구상을 해놓은 듯하다.”는 분석을 내놓기도 했다. 이라크,이스라엘이나 쿠웨이트 공격으로 확전 기도할까? -국방연구원 문 연구위원은 “이라크가 이스라엘이나 쿠웨이트로 전쟁을 확대할 의지가 있다해도 능력이 없다.”고 확언했다.91년 걸프전쟁 때 이스라엘에 공격을 퍼부었던 H2,H3 미사일 발사기지가 이번 전쟁 초기에 파괴된 까닭이다.또 스커드미사일이 10여차례 쿠웨이트로 날아갔지만 대부분 패트리어트미사일에 의해 산산조각났다고 전했다.저공 미사일이 29일 새벽 쿠웨이트시티내 유명 대형 쇼핑몰에 떨어지기도 했지만 새 미사일방어체제가 문제를 해결할 것이라고 낙관했다.게다가 이라크는 미사일 재고량이 부족해 공격을 지속할 수도 없다고 설명했다. 자살테러 공격에 대해서도 문 연구위원은 “전쟁의 큰 흐름을 바꿀 전술은 아니다.”라고 말했다.국지적으로 타격을 줄 수 있지만 확전을 원치 않는 주변국이 전쟁에 뛰어들도록 하지는 못할 것이라는 해석이었다. 구본영 이지운 정은주기자 kby7@
  • 이라크戰 충격 4월이 고비다...산업계 업종별 파장

    미국의 이라크 공격이 30일로 11일째를 맞았다. 이라크의 완강한 저항 등으로 전쟁 장기화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국내 업체들의 주름살도 한층 깊어지고 있다.당장의 수출 차질액만도 수천만달러에 이르지만 전쟁 장기화에 따른 미래의 손실도 서서히 현실화되고 있다.개전 이후의 업종별 현황과 전망 등을 긴급히 짚어봤다 ●석유화학 - 제품값 급락 석유화학업계는 전쟁 발발과 함께 원료값은 오르고,제품값은 급락해 걱정이 태산이다. 실제 자동차·전기·전자부품 소재의 원료인 SM(스티렌모노머)의 판매가가 지난달 t당 850달러(대만도착 기준)에서 최근 t당 700달러로 급락했다.또 PE(폴리에틸렌),PP(폴리프로필렌) 등도 t당 수십달러씩 떨어졌다. 반면 이들 제품의 기초 원료인 납사 가격은 최근 반등세다.업계 관계자는 “4월부터 본격적인 전쟁 영향이 미칠 것”이라며 “올초 t당 350달러를 웃돌던 납사 가격이 다음달부터 원가에 반영되면 채산성이 급속히 악화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특히 중국 바이어들이 구매 관망세를 보여 어려움은 한동안 지속될 것으로 분석했다. ●정유 - 채산성 갈수록 악화 정유업계는 아직 큰 타격을 받지 않고 있다.그러나 전쟁이 장기화 조짐을 보이면서 유가가 다시 상승세로 돌아서자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다.특히 중동지역 해상 운임료가 배럴당 600원,보험료는 배럴당 50원 정도 오를 예정이어서 채산성 악화가 가중될 전망이다. LG칼텍스정유 관계자는 “유가가 오르면 수요가 줄 뿐만 아니라 유가 인상분에 대한 시세를 바로 시장에 반영하기 힘들기 때문에 정유업계가 부담을 고스란히 떠안아야 한다.”면서 “정유업계의 수익 구조를 더 악화시키는 요인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조선·철강 - 발주량 늘어 조선업계는 상대적으로 ‘잘 나가는’ 편이다.올들어 수주 계약이 쏟아지면서 올 매출 목표치를 1·4분기에 달성한 업체도 나왔다. 해상 운임료 상승은 또 하나의 호재다.선주사들의 발주량을 늘리도록 유도하기 때문이다.업계는 다만 장기전이 될 경우 세계경제 불황과 맞물려 조선시장이 침체될까 우려하고 있다. 철강업계도 별다른 영향을 받지 않고있다.원자재 가격이 올라 제품 가격이 상승했지만 수요가 뒷받침되고 있어 매출은 꾸준히 늘고 있다.철강협회 관계자는 “직접적인 타격은 없지만 주변 산업이 어려움을 겪게 되면 철강업체들도 부분적인 영향을 받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반도체 - 전후경기 호재예상 전쟁이 반도체 수출에 영향을 주고 있다는 징후는 거래선,시장 어디에서도 나타나지 않고 있다.특히 반도체는 고정거래선과의 협상이 한달 주기로 이뤄지고 있는데 아직까지 대형 PC업체 등의 수요가 급락할 조짐은 없다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전언이다.업계에서는 전쟁이 고유가,투자연기 등 그동안의 세계경제의 불확실 요인들을 제거한다는 점에서 전후 반도체 경기에 호재로 작용할 수도 있다는 점을 조심스럽게 예상하고 있다. ●IT·가전 - 휴대전화 오히려 증가 휴대전화는 내수 부진을 수출 증가가 메워주고 있는 형국이다.아직 정확한 집계는 나오지 않았지만 전쟁 이후 특히 중동지역 수출 물량이 조금씩 늘고 있는 것으로 업계는 파악하고 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지난해 아프리카와 중동지역에 200만대 이상을 수출,이 지역이 전세계 수출의 5% 수준이었다.”면서 “올해는 전세계 수출 5250만대 중 중동지역 비중을 8% 수준으로 예상한데다 불안 심리 확대와 가족,친지간 통화 필요성 증가로 특수 수요가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그러나 컬러TV,전자레인지 등 가전은 전쟁 발발 이후 현지 거래선들이 선적 중지를 요청,매출 감소가 현실화하고 있다. ●여행 - 日 관광객 6200여명 취소 예약취소 문의만 폭주할 뿐 여행을 가겠다는 전화가 없어 최악의 피해를 실감하고 있다. 최근 문화관광부가 지난 20일 미국의 이라크 공격 개시 이후 열흘간 일본내 여행사들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6200여명의 관광객이 방한 일정을 취소했다.이번 조사에서 빠진 여행사들과 개별 여행객들까지 합하면 방한 계획을 취소한 일본인은 1만명을 훨씬 넘을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L관광측은 “이라크 전쟁과 괴질이 동시에 진행되면서 여행객 문의가 평소의 80% 이상 줄었다.”고 하소연했다.동남아여행 전문업체인 C사는 “항공료 인하로 45만원이던상품을 29만원으로 파격 세일하고 있지만 반응이 신통치 않다.”고 말했다. 한국을 찾는 외국인까지 줄자 호텔업계도 울상이다.일본 연휴 특수를 기대하던 서울 롯데호텔 본점의 경우 성수기임에도 불구하고 4월 예약률이 15%나 줄어 내국인 주말 호텔 패키지 상품에 주력하고 있다. ●자동차 - 7000여대 운송보류 현대자동차의 경우 쿠웨이트로 수출키로 했던 차량 240대가 묶여 있다.또 지난해 9월 이라크에 4500만달러어치인 3000대의 차량을 수출키로 계약했으나 지난해 말부터 이라크를 둘러싼 국제정세가 어렵게 돌아가면서 선적 및 운송이 계속 보류되고 있다.유엔의 MOU(양해각서) 거래방식으로 수출이 진행된 계약이어서 아직 유효하지만 언제쯤 수출이 가능해질지는 미지수다. 자동차공업협회 관계자는 “내수시장의 경우 아직 전쟁으로 인한 침체 움직임은 보이지 않고 있다.”면서 “그러나 3개월 이상의 장기전 양상을 보일 경우 세계 자동차수요 감소와 내수침체로 올해 국내 자동차 생산이 지난해보다 30만대 가량 줄어들 것”이라고 전망했다. ●유통 - 하루 매출 10억 감소 홈쇼핑업체의 타격이 가장 크다.월드컵축구와 9.11테러 여파로 뉴스속보가 많아져 홈쇼핑 시청시간이 줄어든 탓이다.업체들의 매출은 전쟁 직후 평균 10% 이상 줄었다.LG홈쇼핑은 미국의 이라크 공격이 시작된 지난 20일 하루 매출액이 70억∼80억원대에서 60억∼70억원대로 감소했다. 롯데백화점의 경우 3월들어 지난 27일까지 전년동기 대비 매출이 7% 줄었다.특히 가전제품,숙녀정장 등 중고가 제품의 매출이 크게 감소했다.이에 따라 백화점들은 4월 바겐세일 기간을 예년보다 3일씩 늘려잡는 등 소비심리 자극에 안간힘이다. ●해운 - 전쟁보험료 20배 올라 이라크전이 장기화할 움직임인데도 해운업계에는 아직 큰 여파가 미치지 않고 있다.중동지역 물동량이 많지 않은데다 수에즈 운하도 열려 있어 운송비도 크게 늘지 않았다. 그러나 전쟁이 격화되면서 보험료 부담은 늘었다.전쟁이후 중동지역을 운항하는 선박에 대한 추가 전쟁보험료가 전쟁 발발 이전보다 20배까지 올랐기 때문이다.현대상선 관계자는 “아직은 영향이 적지만 전쟁이 장기화하면 물동량 감소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건설 - 국내 주택분양 줄줄이 연기 건설업계는 희비가 교차한다.해외건설 비중이 큰 회사는 전후 복구사업에 기대를 걸고 있다.반면 주택사업 비중이 큰 회사는 분양시장에 악영향이 미치게 된다. 실제로 현대건설은 전후 수주전담팀을 구성하는 등 활발히 움직이고 있다.반면 쿠웨이트에서 벌이고 있는 1억 4000만달러 상당의 공사는 직원들이 철수,지연이 불가피한 실정이다.이로 인한 수금차질이 예상되지만 큰 피해는 아니라는 분석이다. 이에 비해 주택부문은 가뜩이나 분양이 어려운 마당에 전쟁이 터지면서 수요자들이 관망세로 돌아섰다.주택업체들도 분양을 줄줄이 연기하고 있다. 산업부 종합
  • 문구류 중동수출 中企, 늘어나는 빚 ‘부도 공포’

    “미회수금만 6억∼7억원으로 유동성에 곤란을 겪고 있는데 장기전이 되면 저희 회사 뿐만 아니라 대다수 중동 수출 중소기업들은 모두 문닫게 됩니다.” 쿠웨이트,이스라엘,사우디아라비아 등 중동지역에 전체 물량의 절반을 수출하는 전문 문구류 업체인 A중소기업은 미·이라크 전쟁으로 심각한 부도 위기에 몰려 있다. 이달에 도착할 L/C(신용장) 60만달러가 연기되고 있고 이스라엘 오더 10만달러는 아예 취소됐다.90만달러에 이르는 수주상담들은 무기한 보류됐다.특히 보험료와 선박 운임료가 기하급수적으로 올라 수출하면 손해보는 오더(주문)도 증가하고 있다. 관계자는 “원가 비용을 제외하면 오더당 수백만원 가량 손에 쥐게 되는데 지금은 마이너스 상황”이라며 “자금 순환을 위해 계속 선적은 하고 있지만 시간이 갈수록 빚만 늘어 고민”이라고 밝혔다.이어 “이달 수출 물량이 이미 40만달러를 넘어서고 있지만 이중 돈을 얼마나 받을지 모르겠다.”면서 “그렇다고 오더를 취소시킬 수도 없어 앞날이 캄캄하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이 회사는연초에 이미 미·이라크전에 대비해 올해 경영 계획을 상당히 보수적으로 짜놓았지만 예상외로 타격이 심한 편이다.지난해까지 생산물량을 모두 수출하다 올해는 일정량을 내수 판매로 돌렸지만 국내 소비 위축으로 이 마저도 쉽지 않다.지난달 새학기를 앞두고 5000만원어치의 판매 실적을 올렸지만 자금 회수가 잘 안되고 있는 것이다.입금된 돈이 모두 어음으로 기간도 3∼4개월 늘어났다.또 일부는 중간 판매상이 부도가 나 받을 길이 끊겼다.이 회사 본부장은 “올해는 매출액을 늘리는 것보다 미회수금이 쌓이지 않도록 내실경영에 주력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문제는 3개월 이상의 중·장기전으로 진행될 경우다.본부장은 “물건을 수출해도 자금 회수가 더욱 안될 뿐만 아니라 취소되는 오더가 늘면서 재고가 쌓이는 악순환이 계속 될 것”이라며 “이는 부도로 내몰리는 것”이라고 말했다. 김경두기자 golders@
  • 클로즈업/ KBS ‘일요스페셜’ 미국은 왜 이라크에 집착할까

    전세계적인 반전 분위기에도 미국이 전쟁을 고집한 이유는 뭘까.KBS1 ‘일요스페셜-미국은 왜 이라크를 공격하는가’(오후 8시)에서는 석유를 소유한 파워,즉 중동이라는 세계 최대의 에너지 보고를 장악함으로써 얻게 될 경제·정치적 효과에 그 원인이 있다고 진단한다. 2010년이면 세계 석유 생산량이 절반으로 줄어들 것이란 전망 속에 미국은 안정적인 에너지 확보를 위해 이라크전을 감행했다.미국이 승리해 석유 생산량을 마음대로 조절한다면,OPEC은 사실상 가격 조정능력을 상실하게 된다. 더불어 미국이 얻게 될 정치적 효과를 분석한다.미국은 이라크전을 준비한다는 명목 아래 발트해와 걸프만을 잇는 라인의 모든 국가에 미국기지를 배치했다.이제 이라크만 손에 넣는다면 유라시아 대륙을 관통하는 군사 전략 벨트틀 완성,러시아와 중국을 견제하는 전략적 위치를 선점하게 된다. 김소연기자 purple@
  • [대한포럼] 춤추는 또하나의 전쟁

    명분 없는 이라크전에선 또 하나의 전쟁이 춤을 추고 있다.미디어 전쟁이다.이번 침략전쟁을 주도한 미·영 연합군의 시각으로 전쟁을 보도하는 미 CNN,아랍권의 피해자 시각을 제공하는 카타르의 알 자지라 방송이 대표선수들이다.전쟁 당사국인 미국과 이라크편에 서서 대리전을 치르는 양상까지 보여주고 있다. 전쟁 발발 10일째.지금까지의 결과는 알 자지라의 판정승이다.영국의 데일리 텔레그래프는 “알 자지라의 보도를 통해 처음으로 서방 매체의 시각에서 벗어나 중동 분쟁을 접하게 됐다.”며 알 자지라를 평가했다.“1991년의 걸프전이 CNN을 만들었다면 이번 이라크전은 CNN의 약점을 두드러지게 했다.”는 분석도 내놓았다. 알 자지라는 공습·진군 등 미군의 작전전개를 중심으로 전황을 보도하는 CNN과는 달리,피해상황 같은 전쟁의 참상을 알리는 데 주력하고 있다.전쟁의 생생한 현장을 챙기고 있는 것이다.알 자지라는 방송과 인터넷 사이트를 통해 설명에 앞서 현장을 소개하는 식으로 강한 인상을 주고 있다.지난 23일에는 연합군의 폭격으로머리가 반쯤 없어진 12세 소년의 시신을 그대로 내보내 시청자와 네티즌을 경악하게 했다.공포에 질린 채 회견하는 미군 포로의 모습,미군 전사자의 시신을 여과 없이 보여줬다.포로의 지위 등을 규정한 제네바협정을 위반했다는 미국의 비난을 불러오는 단초가 되기도 했다. CNN이 죽을 쑤는 데는 이라크에서 추방돼 현장접근이 어려운 탓도 있지만,자국의 입맛을 반영하는 전쟁보도 태도 때문이다.편향적일 때가 많다.미군의 공격부대에 기자들을 배치한 종군기자제가 CNN의 약자편 보도 기회를 박탈한 측면도 있다.‘유혹의 덫’에 걸려 결과적으로 미군의 선전심리전에 악용되고 있다는 것이다.미군의 주장을 받아 쓴 기사가 오보로 판명되는 사례가 잇따랐다.전쟁 초기 미군의 ‘족집게 공격론’을 치켜세웠으나 민간인 피해가 갈수록 커지자 머쓱해졌다.미군의 일방적 보도자료 제공에 당했다고나 할까. 알 자지라는 화물차에 실린 시신들,피 흘리며 응급실로 치닫는 민간인들,머리에 붕대를 감은 어린이,울부짖는 여자들,폐허된 건물·주택들도 보여주고 있다.‘선정적’이라는 이야기도 듣는다.서방인들이 충격을 받는 것은 이런 처참한 전쟁의 뒷모습이다.반전 여론 확산에 모티브가 되는 것들이다. 미군은 바로 이래서 언론의 전쟁보도를 통제하려 하는 것이다.CNN만 통제하면 심리전에 승리해 조기 종전을 가져올 것으로 믿었던 미군에게 알 자지라의 생생한 화면은 이라크군보다 무서웠다.알 자지라의 리얼리즘은 ‘모래 폭풍’과도 같았다.이라크 국영TV를 폭격한 것도 그렇기 때문이다.사담 후세인 이라크 대통령이 건재를 과시하며 ‘결사항전’을 독려하는 화면을 알 자지라에 넘겨준 데 대한 화풀이였다.알 자지라의 이브라힘 힐랄 보도국장은 CNN을 향해 “전쟁의 양측을 보여주지 않으면 전쟁을 보도하는 것이 아니다.”라고 외치고 있다. 우리의 안방에는 CNN의 보도 내용이 주류를 이루고 있다.미국의 앵글로 이라크전을 지켜보고 있는 것이다.전쟁의 이면을 알기 힘들다.하물며 침략전쟁의 진상이야 오죽 하겠는가.우리만의 독자적 보도관점이 필요하다.수십명의 취재진을 특파해 독자적 시야를 넓히려는 중국의 신화통신은 많은 시사점을 던져준다. 전쟁보도는 단지 ‘불꽃놀이’를 중계하는 것이 아니다.전쟁을 일으킨 패권주의에 대한 경각심도 함께 전달되어야 한다.전장에서 날아온 CNN의 ‘패배’는 어쩌면 일방적 보도의 당연한 귀결인지 모른다. 이 건 영 seouling@
  • [시론] 미국과 동맹하려면 파병을

    ‘노사모’ 등이 이라크전을 명분 없는 전쟁이라며 여론압박을 가하자 국회의 파병 결의안 표결이 연기된 데 이어 국가인권위원회까지도 파병을 반대하고 나섰다. 이라크전은 유엔의 합법적 승인을 거치지 않은 불법적 전쟁인데다 수십만 명의 생명을 유린할 수 있는 반인도적 전쟁으로 이라크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위협한다는 게 반대 이유다. 언뜻 들어보면 한국이 대단히 고매한 명분국가로 격상된 것 같고 그 사활의 동맹인 미국과의 관계를 깨트려도 될 만큼 안보에 자신을 갖게 된 것 같다.하지만 실제로 그렇지 못한 데 문제가 있다. 도대체 역사상 어느 전쟁이 명분 있는 전쟁이었고 합법적 전쟁이었는가. 미국의 희생으로 우리가 살아남은 6·25전쟁에 대한 유엔안보리 결의도 완전히 합법적이지는 못했다. 당시 소련의 안보리 불참으로 안보리 결의가 가능했으나 그 자체 법적 문제가 전혀 없지 않았고 소련이 안보리에 복귀한 후에는 소련이 망할 때까지 한반도에 관한 어떤 안보리 결의도 통과될 수 없었다. 유엔 헌장에 규정된 대로 유엔이 직접적으로 무력을 사용했던 적(direct UN action)은 유엔 창설 이래 단 한 번도 없었다.유엔의 승인을 받는 것(UN-authorized action)은 일종의 편법이다. 유엔을 거치지 않고 무력이 사용된 경우는 허다하다.우선 인권과 인도주의를 위해 당연히 유엔이 개입해야 함에도 불구하고 안보리의 거부권 때문에 그러지 못하여 유엔을 비켜가게 된다.최근의 실례로는 1999년 코소보 위기에 즈음,나토(NATO)가 단행했던 베오그라드 공습으로 인종청소 등에 의해 수십만 명의 인명을 희생시킨 세르비아 대통령 밀로셰비치의 축출이다. 또 유엔을 통하지 않고 무력을 쓰는 가장 빈번한 케이스는 자위권 발동이다.미국도 이번에 대 이라크 공격의 근거로 세 개의 안보리 결의 이외에 자위권을 꼽았다.후세인에 대한 3월17일자의 최후통첩에서 부시 대통령이 “대량살상무기에 의한 공격을 받은 후라야만 적에 대응한다고 하는 것은 자위가 아니라 자살”이라고 선언한 것은 바로 선제공격론에 바탕을 둔 전쟁 이유다.미국 본토가 역사상 처음으로 당한 2001년 9월11일의 테러 피격은바로 전쟁 원인이다. 한국이 미국과 동맹을 계속하자면 파병에 논란의 여지가 있을 수 없다.미국의 전쟁이유와 전쟁원인에 시비가 따르고 나라마다 동정의 강도가 다를 수 있지만 그 안보를 미국에 의지하고 있는 한국만은 달라야 한다. 전쟁은 국가간의 가장 극악한 패싸움이다.그런 싸움에서 동맹은 중간을 허용하지 않는다.보험료를 납입하지 않으면 보험이 끊기는 것과 마찬가지다.동맹이 전쟁에서 이기도록 도와야만 위급할 때 동맹의 도움을 기대할 수 있고 국제적 발언권이 생긴다. 9·11테러로 바뀌기 시작한 세상이 이번 이라크전으로 엄청난 변화의 요동을 칠 것은 뻔하다.국제석유가격을 포함한 중동정세에 굴곡이 일고 강대국관계의 갈등이 노골적으로 빚어지는 가운데 대량살상무기 문제로 야기될 분란으로 점철될 탈 이라크전의 추이는 한국이 당면할 도전임에 틀림없다.한국 외교에 과연 얼마만큼의 마진이 붙게 될지를 적나라하게 보여주는 시금석이 될 것이다. 노무현 외교는 ‘햇볕’으로 고장난 한·미동맹을 치유하는 호기로 이라크전을 잘활용할 만하다.“한국 역사상 가장 반미적(反美的) 대통령”을 바로 이은 노 대통령은 멍든 한·미동맹을 화끈하게 수리해야 할 무거운 짐을 지고 있다.북한의 핵문제까지 걸린 외교는 어디까지가 현실이고 무엇이 진정한 국익인지를 헤아리는 데 그 오차범위가 좁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이장춘 명지대 초빙교수 외교평론가 ●편집자 주 대한매일 오피니언난은 다양한 의견을 담는 열린 마당입니다.최근 사회적 이슈가 되고 있는 이라크전 지원 문제와 관련,찬성쪽 견해를 싣는데 이어 다음번 시론은 반대쪽 견해를 실을 예정입니다
  • 정유·유화업계 원유도입선 다변화 박차

    정유업계가 미·이라크 전쟁이 장기화 조짐을 보이면서 원유도입선 다변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현재 원유수급에 큰 영향은 없지만 장기전 및 확전 가능성에 대비한 다양한 대책을 마련중이다. 27일 정유업계에 따르면 SK㈜는 중동 산유국 가운데 쿠웨이트 물량 대체를 검토중이다.쿠웨이트가 전체 원유수입 물량중 19.2%로 가장 많이 차지하고 있지만 ‘리스크 헤지(위험 회피)’ 차원에서 아프리카 및 남미지역으로 증량을 요청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현물시장에서 수입하는 원유 물량도 늘리는 것을 고려하고 있다. 관계자는 “쿠웨이트 물량도 공해상에서 안전하게 원유를 공급받을 수 있도록 셔틀선박을 도입하기로 했다.”면서 “안전한 공급처 확보를 위해 비상 시나리오를 강구중에 있다.”고 밝혔다. 전체 중동도입 물량의 9%를 쿠웨이트로부터 수입하는 현대오일뱅크는 이라크전 발발 가능성을 감안,이달초 82만배럴을 쿠웨이트로부터 들여왔다.이에 따라 다음달까지 쿠웨이트에서 원유선적 계획은 없지만 미·이라크전이 장기전으로 진행될 경우 5월부터는 사우디아라비아와 아랍에미리트로 분산시킬 계획을 검토하고 있다. 걸프전 이후 원유수입 다변화에 주력해 온 LG칼텍스정유는 이라크전 발발 가능성에 대비해 지난해부터 쿠웨이트 원유도입 물량을 완전 중단했다.중동지역 원유도입 물량을 줄이고 호주와 서아프리카 등으로 원유 도입처를 바꾸고 있다. 유화업계도 기초 원료인 나프타 도입선을 다변화시키고 있다.삼성종합화학은 인도,인도네시아,러시아 등으로 나프타 구매선을 확대중이다.또 미국 등 원료시장의 동향을 24시간 모니터링하면서 비상대응 시스템을 가동하고 있다.김경두기자 golders@
  • [열린세상] 이라크전의 美 新보수주의자

    “우리가 내세우는 자유는 세계를 향한 미국의 선물이 아니라,하느님의 선물입니다.” 부시 대통령은 연두교서에서도 ‘역사’와 ‘섭리’를 말했다.40세에 중생의 체험을 했다는 복음주의 교파의 독실한 신자인 대통령은 백악관에서 자주 기도회를 열고,또 매일 성경을 읽고 기도를 한다고 한다. 백악관과 국방부 정책 결정자들에게 큰 영향력을 미치고 있는 신보수주의 잡지 ‘더 위클리 스탠더드’의 편집인 월리엄 크리스톨의 사설도 이런 식이다.“전쟁 자체가 대량살상무기에 대해 누가 옳았는지,누가 틀렸는지 가려줄 것입니다.우리는 대통령,보좌관들,용감한 군인들을 위해 단지 기도할 뿐입니다.” ‘하느님’,‘자유’,‘역사’,‘섭리’ 같은 담론에서 ‘석유 전쟁’을 넘어서,문명사를 다시 쓰겠다는 미국인들의 의지를 읽을 수 있다. 9·11 테러 사태 이후 미국의 핵심 정책결정자들 가운데서 가장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이념집단은 신보수주의자(neocon)들이다.국방부 차관 폴 월포위츠를 정점으로 하는 이들은 워싱턴 정가에서 놀랄 만큼 빠른 속도로여론을 장악했다.댄 퀘일 전 부통령의 수석비서를 지낸 바 있는 윌리엄 크리스톨,국방부 국방자문위원장인 리처드 펄,로버트 캐건,게리 슈미트,데이빗 브룩스 등이 핵심 논자들로 거의 대부분 유태인들이다. 이들은 1990년대 클린턴 행정부의 대외정책을 비판하면서 ‘선제공격’과 일방주의 독트린을 개발했지만,9·11 테러가 난 이후에 비로소 힘을 얻게 되었다.알 카에다의 테러 이후 전통적 보수주의자인 딕 체니도,도널드 럼즈펠드도 모두 이들의 공세전략 드라이브에 흡수되었다.자연히 실용주의자인 콜린 파월과 국무부의 비중은 약화될 수밖에 없었다. 네오콘들은 미국 영토 방위와 안전에 초점을 맞추는 럼즈펠드와 달리 세계적 차원의 질서재편 프로그램을 내세운다.이들은 냉전의 산물인 ‘봉쇄’나 ‘억지’ 전략은 당연히 폐기되어야 하고,낡은 유엔 시스템도 재편대상이며,국제협약에 미국의 발목이 붙잡혀서는 안 된다고 주장한다. 게리 슈미트는 다극체제는 ‘불안정’할 뿐 아니라 ‘비도덕적’이라고까지 말한다.왜냐하면 자격이 없는 나라들과‘협상’을 해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기 때문이다. 이들은 수적으로 소수이지만 지난 2년 동안 주간지 ‘더 스탠더드 위클리’를 주무기로 정책결정 서클에 빠른 속도로 영향력을 확산시키고 있다. 이들은 반전 현실주의자인 브렌트 스코크로프트나 즈비그뉴 브레진스키 같은 사람들을 맹공하고,헨리 키신저 같은 세력균형론자도 낡은 시대의 사람이라고 간단히 치부한다. 네오콘들이 내세우는 전쟁 목표는 ‘민주적 이라크’이다.잡지의 편집인 류얼 마크 게렉트는 이렇게 말한다.“미국 외교는 항상 현상유지를 추구하는 경향이 있다.9·11 이후 부시 행정부는 ‘악의 축’,대 테러 전쟁,개인적 자유와 민주주의 옹호에 기초한 중동정책을 채택했다.이 정책은 이 지역의 독재자들과 왕정들에게도 엄청나게 위협을 줄 것이다.” 적어도 이들이 정책결정 그룹에서 득세하는 한,대량살상무기를 파괴하고,사담 후세인을 제거하며,유정을 얻는 데서 전쟁이 끝나지 않을 것 같다. 이들은 ‘맥아더 스타일의 총독’을 파견하여 민주주의가 뿌리내릴 때까지 장기간 이라크를 점령하겠다고 말한다.‘민주적 이라크’는 자연스레 미국 우방인 요르단,사우디 아라비아의 부패한 왕정에도 충격을 줘 민주화 도미노를 유발할 것이라고 이들은 믿는다. 이들이 즐겨 쓰는 반미 ‘깡패국가’에는 아프가니스탄,이라크,이란,그리고 북한이 포함된다. 이제 이라크가 정리되면 그 다음 순서는 자연스레 이란과 북한이 될 것이라고 한다.이들에 따르면 미국은 협상보다는 위협과 선제공격을 통해 존경을 받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이들의 주장이 얼마나 현실화될지는 시간만이 알고 있을 것이다.드디어 막간극이 끝나고 진정 탈냉전시대의 막이 오른 것 같다. 이 성 형
  • 부시의 전쟁/ 본사 김균미-NYT 크리스토프 특파원 이라크전 대담“이번 전쟁 美 실수 예상보다 힘들고 희생 큰 전쟁 될것”

    부시는 위험부담 고려 않는 이상주의자 美, 바그다드 집중공략… 후세인만 노려야 戰後가 더 문제… 미국은 석유욕심 버리길 본사 김균미 - NYT 크리스토프 특파원 이라크전 대담 미국·영국 등 연합군 주도의 이라크전이 시작된 지 5일째로 접어들었다.당초 예상과 달리 미국은 이라크군의 게릴라식 저항에 부딪혀 속전속결 전략에 차질을 빚고 있다.25일 쿠웨이트 현지에서 종군 취재활동 중인 대한매일 김균미 특파원과 뉴욕타임스의 니컬러스 크리스토프 국제관계 담당 칼럼니스트가 만나 이번 전쟁의 성격과 전망,전후 재건과정에서 예상되는 여러 문제점 등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었다. ●이번 전쟁의 성격을 어떻게 정의할 수 있을까.9·11테러 이후 진행되고 있는 미국의 ‘테러와의 전쟁’의 연장선상으로 보는 데 여러 가지 무리가 따른다는 지적도 적지 않았다. 이번 전쟁의 성격은 여러 가지 논리로 설명할 수 있다.개인적으로는 미국 정부의 ‘실수’라고 생각한다.이라크 사람들은 사담 후세인을 지지하지 않는다.동시에 미국인도 좋아하지 않는다.하지만 지금은 미국인들이 부시 대통령을 지지하고 나선 것처럼 지도자 주위로 모여들고 있다. ●이번 전쟁의 목적을 놓고 후세인 정권 교체와 대량살상무기 무장해제,중동 지역의 민주화 등으로 설명하곤 한다.또 반전주의자들이 많이 동원하는 논리로 미국이 이라크의 석유를 노리고 있다고도 하는데. 부시 대통령이 전쟁을 시작한 의도는 ‘진심’에서 우러나온 것이다.9·11테러는 엄청난 충격이었고 대량살상무기를 제거해 미국에 대한 위협을 없애는 것을 소명으로 여기고 있다.그는 이상주의자이며 실질적 위험부담들을 별로 고려하지 않는 것이 문제다. ●개인적으로는 이번 전쟁에 반대 입장을 표명해 왔다.하지만 일단 개전을 했고,미국내 여론도 전쟁을 지지하는 쪽으로 기울었다.이 전쟁이 과연 정당한 전쟁이라고 생각하나. 전쟁을 반대했던 사람들은 백악관 내부의 의사결정과정과 여론 형성과정에서 패했다.우리는 후세인의 축출이 중동 지역에 민주주의를 발전시키는 데 기여할 것이라고 생각한다.더 이상 전쟁을 둘러싼 논쟁을 벌일 것이 아니라 앞으로나아가야 할 때다.어떻게 하면 이라크전쟁을 빨리 마무리짓고 이라크에 평화를 가져올 수 있는가를 생각할 때다. ●개전 초기와는 달리 미국의 속전속결 전략이 이라크의 거센 저항으로 차질을 빚고 있다.미국과 영국 연합군의 희생자가 늘고 있다.전사자가 1만 7000명에 이를 수 있다고 경고하는 이들도 있다.향후 전세가 어떻게 전개될 것으로 보나. 미국 정부가 지나치게 상황을 낙관적으로 생각했던 것 같다.결국 미국이 이기고 후세인은 제거될 것이다.하지만 예상보다 훨씬 힘들고 희생이 큰 전쟁이 될 것이다. 바그다드를 집중적으로 공격해 후세인을 제거하는 데 전력해야 한다.왜 엄청난 희생을 감수하면서 바스라에서 교전을 하는지 이해할 수 없다.시아파의 해방에 목적이 있다면 별 의미가 없다고 본다.이라크인들을 고립시켜서는 안 된다.미군은 정규전에는 뛰어나지만 다른 나라를 통치하는 데는 서툴다.때문에 전쟁에서 이긴 뒤가 더 걱정이다.먼저 사담을 제거한 뒤 정권을 장악하고 바트당 등 현 집권세력을 몰아내야 한다. ●지난 주말 카타르의위성통신 알 자지라가 미군 전쟁포로의 심문장면과 미군 시신을 방영했다.이에 대해 미국내 여론이 악화되고 있다.미군 희생자가 늘어나고 이라크의 고도의 심리·선전전이 미국내 반전여론을 고조시켜 부시 대통령에게 부담이 되지는 않겠는가. 개전 후 한 달간은 부시 대통령에 대한 미국인들의 지지에 큰 변화는 없을 것이다.상황이 악화되면 미국인들의 분노가 커질 것이다.하지만 진짜 문제는 미국민들이 전쟁이 장기화돼 전쟁에 염증을 느끼게 될 때다. ●전쟁이 시작되고 전세계는 물론 특히 아랍권의 반미 시위가 더욱 격렬해지고 있다.폭발하고 있는 아랍권의 반미감정이 지역 안정에 영향을 미치지 않겠는가. 반미감정은 생각보다 나쁘지는 않다고 본다.요르단이 곤경에 빠질 줄 알았는데 아직은 ‘반미’이지 ‘반 압둘라왕’시위는 아니어서 다행이다.민간인 희생자가 늘어날수록 반미감정은 고조될 것이다. 하지만 반미가 ‘반 압둘라왕’이나 ‘반 무샤라프’보다는 낫다.왜냐하면 예를 들어 요르단과 파키스탄인들 사이에는 이미 반미감정이 고조돼있어 견딜 수 있지만 압둘라왕과 무샤라프 대통령이 무너지면 더 큰 문제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사담 후세인 이라크 대통령이 24일 개전 이후 두 번째 대국민성명을 발표했다.연합군에 대항해 결사 항전을 촉구했는데. 자신이 건재하다는 것을 과시하기 위한 것이다.미군에 대항해 국민들을 끌어모으기 위한 것이다.새로운 내용은 없고 정치적인 성격이 강하다. ●개전 전 미국은 이라크 전쟁이 수일 내에 끝날 것이라며 속전속결을 장담했다.하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미국의 전략이 잘못된 것 아니냐는 지적이 있다.이라크 전쟁이 얼마나 계속될 것으로 예상하나. 글쎄.순전히 추측인데 한 달 안에는 이라크의 정권이 바뀔 것으로 생각한다.하지만 많은 문제가 남을 것이다.따라서 전후 질서를 세우는 것이 문제이다. ●그렇다면 이처럼 전후 최악의 상황이 벌어지지 않도록 하기 위해 미국이 할 수 있는 일이 있나. 두 가지를 들 수 있다.먼저 이번 전쟁을 미국의 승리가 아니라 아랍의 승리로 만들어줘야 한다.이라크 침공이 곧바로 새로운 아랍의 등장을 이끈다고 생각하는 것은 잘못이다.지난 700년간 아랍인들은 패배를 외부의 앞선 문명을 받아들이는 기회로 삼기보다는 오히려 내향적으로 변해 종교적 근본주의에 집착하곤 해왔다.어느 민족이나 마찬가지이겠지만 이라크인들은 외부 침략자에 대한 민족적 차원의 분노가 매우 강하다.둘째 이라크의 석유에 눈독을 들여서는 안 된다. ●이라크인들이 이번 전쟁의 피해자가 아니라 승자가 되기 위해서는 전후 복구과정에서 이들이 소외돼서는 안 된다고 생각한다.이들이 실질적으로 포스트 사담 체제에 주도적으로 참여해야 하는데,구체적으로 어떤 방법이 있을까. 그렇다.전쟁이 끝나면 미국은 가능한 한 빨리 이라크인들에게 권력을 이양해야 한다.그렇게 하기 위해서는 이라크 인구의 60%를 차지하면서도 그동안 정치적으로 탄압받고 가난했던 시아파에 자신들의 위치에 걸맞은 권력을 나눠줘야 한다고 생각한다.이럴 때 진정한 역사적 승리가 될 것이다. ●이라크인들에게 되도록 빨리 권력을 이양해야 한다는 데는 동의한다.그러기 위해서는 과도정부의 구성이 필요할 텐데 미국이 과도정부를 이끌 마땅한 인물로 생각하고 있는 사람이 있나.왕정하에서 외무장관을 역임한 아드난 파차치(80)에게 미국이 특사를 보냈다는 보도도 있었는데. 아프가니스탄의 하미드 카르자이와 같은 이라크판 카르자이를 찾는 게 급선무다.이라크에는 1958년 이후 시민사회를 이룰 수 있는 지식계층이 거의 사라졌다.이라크 사회의 인적 구조의 취약성이 문제다. 파차치 전 장관이 과도정부의 수반으로 검토되기는 했지만 수니파이고 고령인 데다 카르자이가 탈레반에 대항해 싸운 것처럼 적극적인 반체제활동을 하지 않은 것이 흠이다.제이 가너 미국 예비역 중장이 민간인 출신의 총독을 맡을 가능성이 높다.이라크전 후 구호품 전달과 전후 재건,민간행정을 총괄하게 될 것이다. ●미국은 이라크전후 2년간 군정통치를 계획 중이다.그런가 하면 이라크 재건을 유엔에 맡긴다는 보도도 있다.유엔이 전후 이라크 복구 및 재건에 주도적인 역할을 할 것으로 보나. 미국은 이라크 상황이 전쟁 후에도 미국에 비우호적이고,적대적인 분위기가 팽배하는등 복잡하게 전개된다면 유엔에 전후 복구 권리를 넘겨주고 싶어할 것이다.유엔이 이걸 원할지는 모르지만.미국은 전후 6개월간 치안 확보와 과도정부 수립 등 기틀만 마련하고는 빠져나가고 싶어할 것이다. ●이라크의 석유문제를 보자.미국이 석유에 눈독을 들이고 판단을 잘못할 경우 오히려 반미감정만 촉발시켜 국제사회에서 미국의 이미지에 타격을 줄 수 있다. 아랍 사람들은 미국이 석유 때문에 전쟁을 시작했다고 생각한다.이라크내 반미감정을 고조시켜 적대감을 극대화해 전후 통치를 어렵게 하지 않으려면 미국은 석유에 대한 욕심을 버려야 한다.그럴 만한 가치가 없다. 이번 전쟁을 치르기 위해 미국의 이미지는 크게 손상됐다.이제는 훼손된 미국의 이미지를 되살려야 한다. 쿠웨이트시티에서 kmkim@ ★크리스토프는 44세.뉴욕타임스 칼럼니스트(국제관계).하버드대와 옥스퍼드대 졸업.뉴욕타임스 일요판 편집국장,홍콩·베이징·도쿄 지국장 역임.1990년 톈안먼사태 보도로 부인 셰릴 우던과 퓰리처상 공동 수상.중동·북한 핵과 한반도 및 동북아전문가.
  • [시론] 이라크 파병과 國益

    정치권은 25일 정부가 제안한 이라크 전쟁 파병 동의안을 놓고 치열한 찬반 논쟁을 벌인 끝에 국회 표결을 연기했다.우리 국민 여론은 81·4%가 미국의 이라크 공격에 반대한다는 입장으로 보도되고 있다.정부는 실리를 선택하고 국민은 명분을 선택한 것인가.아니면 정부 결정은 옳은데 국민이 잘못 이해하는 것인가. 이번 전쟁은 석유를 둘러싼 패권전쟁임에 틀림없다.중동이 세계의 화약고가 된 것은 그곳이 세계의 석유고(石油庫)였기 때문이다.중동국가 상호간에도 지역 패권경쟁이 계속됐고 강대국들은 막대한 석유가 매장된 중동을 향한 ‘접근전쟁’(struggle for access)을 계속해왔다.바트당을 중심으로 중동 패권을 장악하고자 했던 후세인은 1979년 이란을 공격했고,1990년에는 쿠웨이트를 침공했다가 미국을 비롯한 유엔군의 공격을 받아 원상회복시킨 바 있다. 따라서 이번 전쟁은 중동패권을 둘러싼 후세인과 미국 및 영국간의 오랜 대결,충돌의 연장선이라는 게 정확한 표현일 것이다. 또 다른 패권경쟁의 양상은 강대국간 대결이다.영국과 미국에의존했던 이라크의 후세인은 자신의 장기집권을 보호받으려,그리고 이제 패권확대에 장애물이 된 미·영과 대결하기 위해 러시아,프랑스,중국을 끌어들여 원유개발권을 나눠 주었다.그 결과 이라크전쟁은 후세인의 패권저지나 대량살상무기의 무장해제를 넘어 세계 제2위의 매장량을 가진 이라크의 원유지배권을 장악하고자 하는 미·영과 이를 저지하고자 하는 러·프·중간의 대결로 비화된 것이다. 국가이익을 둘러싼 패권 각축에서 명분은 국가이익에 따라 달라질 수밖에 없다.미국은 대량살상무기를 만들어 수천명의 쿠르드족을 학살했고 미국을 위협하며 테러세력을 지원하는 후세인정권을 용납하지 못하겠다는 것이다.9·11 테러로 수천명이 희생된 상황에서 새로운 안보란 곧 위협적 테러세력에 대한 예방전쟁(preemptive war)이거나 정권교체가 유일한 대안이라는 것이다.반면 국제여론의 대세는 이라크의 대량살상무기가 그렇게 위협적인 것은 아니며,설혹 그렇다 하더라도 미국의 일방적 방식으로 진행돼선 안 되고 국제적 합의를 통해 하라는 것이다. 패권이라는 국가이익과 이를 치장하는 각종 명분이 바로 우리가 목도하는 이라크 전쟁이다.그야말로 모든 나라,모든 세력의 패권과 이익이 함께 걸려있는 것이고 모든 명분이 함께 어우러진 냉혹한 국제정치의 장이다.미국이 밉다고 해서 우리가 1968년 이후 38년간 패권정치를 일삼고 아들,사촌 그리고 사돈 등으로 이루어진 족벌적 반 민주,반 평화 독재체제를 옹호하거나 미국이 전쟁에 지기를 바라는 것도 사리에 맞지 않는다.그렇다고 후세인의 장기독재와 패권정치가 싫다고 해서 미국,영국이 자기 국익차원에서 수행하고 있는 일방적 전쟁추구 행위가 정당한 것도 물론 아니다. 그렇기에 결국 우리가 돌아보아야 하는 것은 우리 한반도 현실과 국가이익이다.선악(善惡)의 개념이 결부되기 어렵기도 하지만 ‘전쟁반대’라는 명분만 가지고는 지금 펼쳐지고 있는 전쟁의 성격을 다 싸안을 수 없기 때문이다.한국은 세계 제6대 석유소비국이다.일본과 함께 세계에서 석유의존도가 가장 높은 나라다.석유의존도가 가장 크면서 석유를 가장 많이 사용하는 나라의 하나라는 현실이 제3자적 중립을 허용하지 않는다.이라크의 후세인이냐,아니면 미국이냐,그것도 아니면 러시아냐를 선택할 수밖에 없는 것이다. 그리고 이같은 논리는 향후 전개될 북한의 핵무기개발 저지과정에서도 적용될 수밖에 없을 것이다.오직 남북 8000만 한민족의 생존과 평화,그리고 자유와 번영이라는 국익과 명분만이 유일한 잣대가 되어야 할 것이다. 김 광 동
  • 이주일의 어린이책/ ‘전쟁이 끝나면 다시 만나’ - 전쟁이 뭐예요?

    연일 이라크전을 생중계하다시피 하는 황폐한 TV화면 앞에서 아이들에게 평화의 가치를 일깨워주기란 참 난감한 일이다.12명의 해외 아동문학 작가들이 함께 엮은 ‘전쟁이 끝나면 다시 만나’(제니퍼 암스트롱 등 지음,임옥희 옮김,비룡소 펴냄)는 전쟁이 뭐냐고 묻는 아이에게 조용히 건네봄직한 책이다.참여작가들이 어린시절 직·간접적으로 겪은 전쟁경험을 소설로 재구성한 12편의 단편이 묶였다. 이야기 속의 주인공은 모두 어린이들.미국 남북전쟁을 비롯해 베트남 전쟁,제2차 세계대전,중동전쟁 등 배경도 제각각이다.소재 역시 다양하다.무력충돌에 휩쓸린 민중의 나약함이 조명되는 것은 물론이고 냉전과 반전운동,징집 거부자와 가족들이 겪는 갈등과 사회적 파장까지.책장을 열면 구소련과 아프가니스탄의 전쟁(1979년)에서 온가족을 잃은 여주인공의 사연부터 눈물샘을 건드린다.표제작에는 양심적 징집 거부자인 형 때문에 가족이 엉뚱하게 고초를 겪은 실화가 담겼다.경험을 토대로 한 사실적인 설정과 묘사들이 감동의 파장을 더 길게 늘여놓는다.초등3학년 이상.비룡소 8500원. 황수정기자 sjh@
  • 부시의 전쟁/ CNN·알 자지라 방송 미디어 심리전 가열

    미·영 연합군과 이라크 간의 지상전이 격렬해지면서 각종 미디어를 이용한 양국의 심리·비방전도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아랍어 위성방송인 알 자지라는 23일(현지시간) 핏자국이 낭자한 상태로 널브러져 있는 미군 시신과 공포에 찬 표정으로 인터뷰에 응하는 포로 등 미국 시민을 분노케 할 자극적 화면을 내보냈다.하루 전에는 이라크 남부 바스라에서 미군의 공격으로 머리가 반쯤 날아간 채 죽은 12살 어린이의 모습을 방송,이라크인들의 적개심에 불을 지피기도 했다. ●공포에 질린 포로모습 공개 이에 대해 미국은 즉각 비난을 퍼부었다.도널드 럼즈펠드 미 국방장관은 “포로들의 모습을 TV에 방영하는 것은 포로에 관한 제네바협약을 위반하는 것”이라며 강력 반발했다.지난 93년 소말리아 내전 당시 군중들이 미국 병사들의 시신을 끌고 다니는 장면이 TV에 방영된 뒤 소말리아에서 철수한 경험이 있는 미국으로선 절대 휘말려서는 안될 심리전인 셈이다. 반면 연합군은 사담 후세인의 생사여부를 거론하는 정보를 끊임없이 흘림으로써 이라크 국민들의 균열을 노리고 있다. 영국 외무부의 마이크 오브라이언 중동담당 국무장관은 이날 사담 후세인 이라크 대통령이 지난 20일 공습 당시 부상했다고 밝혔다.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도 후세인 대통령이 이라크에 대한 장악력을 잃어가고 있다고 강조했다.이에 대해 이라크는 여러차례 언론에 후세인 대통령의 영상을 공개하면서 건재를 주장했다. ●민간인 방패등 잔학성 부각 CNN은 이라크가 민간인들을 인간방패로 이용하고 있다는 종군(임베딩)기자의 리포트를 방송함으로써 후세인 정권의 잔학성을 부각시켰다. 서방 세계 미디어를 대표하는 CNN은 미군과 영국군 20개 부대에 골고루 배치,연합군의 입장에서 전황을 생중계하며 충실히 전달하는 반면 96년 아랍계 언론인이 만든 알 자지라는,이라크 민간인들의 피해 현황을 집중 보도하는 등 첨예한 시각차를 보이고 있다. 지금까지 알 자지라가 속보와 민간 피해보도 등에서 CNN을 앞서고 있다는 분석이 우세한 점을 감안하면 미디어 심리전이 연합군을 압박하는 또 다른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도 없지 않다. 이순녀기자 coral@
  • 부시의 전쟁/ 쿠르드족 “독립 이뤄낸다”

    이라크 전쟁은 ‘중동의 집시’로 불리는 쿠르드족에게 4000년간의 셋방살이 청산이라는 새로운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이라크 북부 쿠르드족은 이라크의 사담 후세인 정권이 무너진 이후 독립국가 지위를 보장받겠다는 희망을 품고 현재 미군의 이라크 공격을 지원하고 있다. 쿠르드 지도자들은 이라크 북부 유전지대의 중심도시인 키르쿠크를 포함하는 지역에 그들의 오랜 숙원인 독립 국가를 세울 수 있다는 기대감에 부풀어 있다. 이라크의 쿠르드 지도자 하미드 칼라드자는 “우리는 엄청난 고통을 겪었다.이제 기회가 왔다.우리의 슬픈 역사를 보라.우리는 그럴 자격이 있다.”고 말했다. 이라크 내 쿠르드족은 2차 대전 이후 계속 투쟁해 왔다.마지막으로 91년 걸프전 이후 봉기했다가 진압 당한 쿠르드족은 현재 이라크 반체제 세력을 주도하면서 후세인 정권의 붕괴이후를 대비하고 있다. 그러나 이들이 처한 현실은 독립의 꿈을 실현시키기 어렵게 만들고 있다.방랑과 탄압으로 얼룩진 쿠르드족의 역사가 이번에도 되풀이되지 않으리란 보장도 없다. 이슬람 역사상 가장 뛰어난 전사로 알려진 살라딘을 배출한 쿠르드족은 터키 이란 이라크 시리아 아르메니아 그루지야 등에 뿔뿔이 흩어져 살면서 독립국가 건설을 위한 노력을 전개해 왔지만 번번이 주변국과 열강들의 이해관계에 따라 독립국가 건설의 꿈이 좌절됐다. 특히 쿠르드족의 독립국가 수립 목표에 가장 큰 장애는 터키다. 현재 터키에는 약 3000만명에 이르는 쿠르드족 가운데 가장 많은 1500만명이 살고 있다. 쿠르드 분리주의 운동을 탄압해 온 터키정부는 이번 전쟁을 이용해 이라크 북부의 쿠르드족이 터키의 쿠르드족과 함께 독립을 선포,정치적 불안을 조성할지도 모른다고 우려하고 있다. 쿠르드 독립은 이라크 북부 유전지역에 대한 터키의 영향력을 확대하는데도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 미국도 터키군 배치가 이라크군과 투쟁하려는 쿠르드족과의 충돌을 촉발할 것이라는 우려에서 무척 조심스럽게 접근하고 있어 결과를 점치기 힘든 상황이다. 함혜리기자 lotus@
  • 부시의 전쟁/“종전후 對아랍권 관계 신경써야”‘걸프전 경험’ 최봉름 前이라크대사 문답

    “1991년 1차 걸프전 때도 한국이 미국 주도의 다국적군에 참가했지만,한국과 이라크 양국 관계는 그다지 악화되지 않았습니다.주변 중동국가들도 현실적 실익을 고려,우리와 좋은 관계를 유지했습니다.” 최봉름(崔奉凜·69) 전 주 이라크 대사는 24일 한국이 이번 이라크전에서 다시 미국을 지원하기로 했지만 종전 후 아랍권과의 관계회복에 신경을 써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1988년 3월 바그다드 총영사로 부임해 이듬해 7월 이라크와의 정식 외교관계 수립 이후 대사로 직함을 바꿨다.88년 8월 이란·이라크 전쟁,90년 8월 이라크의 쿠웨이트 침공,91년 1월 걸프전 등을 현장에서 목격한 외교 사령관이었다. 유엔의 대 이라크 최후통첩 시한인 91년 1월15일 이라크를 빠져나온 뒤 우리 정부의 이라크 대사관 잠정 폐쇄 조치로 다시 돌아가지 못했다.최 전 대사는 종전 뒤에도 미국의 대 이라크 정책을 고려한 정부 방침에 따라 1년여 고국에 머물다 튀니지 대사로 갔다.한국 정부의 주 이라크 초대 대사이자 현재까진 마지막 대사인 셈이다. “한·미 동맹관계에 있는 우리가 지원하지 않는 것도 어려운 일로,국민들이 이해해줄 것입니다.1차 걸프전은 같은 중동국가들까지 다국적군에 참가해 이라크와 치른 전쟁입니다.격렬한 반전 시위도 없었지요.미국은 지금 ‘외로운’ 전쟁을 치르고 있습니다.이 비참한 전쟁이 빨리 끝나고 평화 상태에서 두 번째 대사가 파견됐으면 합니다.” 외교관 가운데 유독 전쟁을 많이 겪은 그는 지금도 TV를 보다 보면 당시 상황이 떠올라 가슴이 조여온다고 회고했다. 88년 이란·이라크전 때는 이란의 미사일이 우리 근로자들의 숙소에 떨어지기도 했다.당시 8000명의 근로자들이 있었는데 아무도 다친 사람이 없었다.그 때 생각만 하면 정말 ‘복’ 많은 대사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가장 힘들었던 순간은 91년 전쟁이 개시됐는데도 우리 근로자들이 대피하지 않고 버텼을 때라고 한다.“현대건설 근로자 22명이 바그다드에 남았습니다.모든 것을 걸고 중동 건설 현장에 온 분들이었습니다.귀국하게 되면 계약이 파기되는 것을 우려했던 거지요.” 최 전 대사는 이번 전쟁으로 사담후세인의 정권이 무너진다는 가정하에 이야기를 풀어갔다.“정권이 바뀌어도 채권·채무 관계는 그대로 있는 게 국제관례입니다.우리 기업들이 연고권을 주장할 수 있는 여지가 큽니다.” 그는 걸프전 발발 직전인 91년 1월10일 미 외교관들이 이용하는 전세기를 타고 나오라는 정부 훈령을 받았으나 본국과 협의,타지 않았다.반미 감정으로 가득차 있는 이라크인들에게 나쁜 이미지를 줄 수 있다는 우려에서였다. “당시 우리 근로자 100여명이 남아 있는 상황에서 미국 전세기를 탈 수는 없었습니다.” 종전 이후 우리 정부가 이라크에 대사를 파견하지 않았는데도 바그다드의 우리 대사관에는 10여년간 태극기가 휘날리고 있고,KOTRA무역관 및 우리 건설사의 활동도 지속됐다. “아직도 여명 속에 이라크를 떠날 때의 착잡한 마음을 지울 수가 없습니다.”라고 밝힌 최 전 대사는 “대사관 고용원으로 있던 한국인 박상화(45)씨가 내 비서였던 이라크 여인과 결혼,바그다드에서 한·이라크간 가교역할을 해오는 것을 보면서 희망을 찾습니다.”라고 말했다. 김수정기자 crystal@
  • 부시의 전쟁/ “이라크 고대문명 보호하라”세계문화유산 ‘하트라 인물상’등 메소포타미아의 유적 파손 우려

    이라크에 대한 미·영 연합군의 파상공세가 불을 뿜으면서,이라크 전역에 걸친 대규모 고대 유물의 훼손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다.고고학자들은 지난 21일 연합군의 공습으로 폭격당한 대통령궁안의 박물관을 비롯해 이라크내 유일한 세계문화유산인 ‘하트라의 인물상’과 ‘카드마인 성전’ 등이 파손됐을 수 있다며,유적지 보호 노력을 호소하고 있다. 인류 최초의 메소포타미아 문명 발상지인 이라크는 티크리스강과 유프라테스 강 유역의 니네베,아수를 비롯해 남부의 바빌론,우르에 이르기까지 국토 전체가 유물 전시장이나 다름없는 것으로 평가받는다.1만여년에 걸쳐 형성된 고대 유적지는 수천여곳에 이르며,어림잡아 2만 5000여개의 흙무덤이 곳곳에 퍼져있다. 바그다드 대학은 인류역사상 가장 오래된 배움의 터전이며,북부도시 모술도지구상에서 맨먼저 인류 주거지역 중 하나가 된 곳으로 추정되고 있다.특히 바그다드의 국립박물관과 모술 박물관은 수많은 문화유산의 보고로 꼽히고 있다. 고고학자들은 “인류의 역사를 바꿀 만한 유물들이 폭격과약탈로 영원히 사라질 수 있다.”면서 ‘또 다른 걸프전’은 재앙이 될 것이라고 오래전부터 경고해 왔다. 미국 시카고 대학의 맥과이어 깁슨 교수는 지난 21일자 과학잡지 ‘사이언스’에 기고한 글에서 “인간의 고통과 비교하면 물질 분야는 덜 중요한 것처럼 보이나 세계문화유산의 중요 부분이 심각한 위협을 받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미군들이 이라크 남부 언덕의 99%가 고대 유적지라는 사실을 알고 있으며,유물을 건드리지 못하도록 명령이 내려져 있다.”면서 “그러나 전쟁이 장기화되고 군이 참호를 파야 할 경우 새로운 위험 상황이 발생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1991년 걸프전 때는 우르에 있는 거대한 지구라트(옛 바빌로니아의 피라미드 형태의 신전)가 폭격을 맞는 등 피해가 발생했으며,현재 크테시폰에 있는 13세기 대학건물 등 상당수 유물은 작은 공습에도 붕괴될 정도라고 전문가들은 진단했다. 지난달 전운이 감돌자 이라크의 바빌론,우르,크테시폰 등 고대 문명도시를 발굴하던 서방의 고고학 연구팀은 철수했으며,요르단·시리아·터키 등 인근 중동 지역의 연구팀도 발굴작업을 중단한 상태이다. 1954년 체결된 ‘무력 분쟁시 문화유산 보호에 관한 헤이그 협약’에는 군 관련시설이 주변에 있는 경우에만 유적지와 문화 사적 등을 공격할 수 있다고 명시돼 있다.현재 103개국이 가입했으며,미국은 조약에 가입만 했을 뿐 비준은 거부했다. 고고학자들은 폭격으로 인한 파손과 더불어 전쟁 이후 약탈에 대해서도 큰 우려를 제기하고 있다. 91년 걸프전이 끝난 뒤 상당수 유적지가 제멋대로 파헤쳐졌거나 훼손됐고,학자들은 이라크를 떠났다.골동품의 도굴 및 해외반출을 엄격하게 금지하고 있던 정부의 통제력이 약화되면서 너도 나도 문화재를 도굴해 국제 골동품 시장이 이라크 유물로 넘쳐났다. 한편 불행한 역사의 전철을 염려한 고고학자와 골동품상,법률가들은 지난 1월 전쟁이 인류 문화 유산에 미칠 악영향에 깊은 우려를 표명했다.이들은 “후세인 대통령을 제거하려는 미국의 입장이 더욱 강경해졌기 때문에 이라크의 유적들은 10년전보다 훨씬 위험한 상황에 처해있다.”고 경고했다. 이와 함께 궁지에 몰린 이라크측이 고대 유물이 집중된 곳에서 대량파괴무기를 은닉해 반격을 꾀하는 일종의 ‘문화 방패’작전을 펼 가능성도 우려되고 있다. 이순녀기자 coral@
  • [씨줄날줄] 인샬라

    이탈리아의 여류작가 오리아나 팔라치(73)는 중학생 시절 반파시스트 레지스탕스 활동에 뛰어든 이래 1990년대 초반까지 베트남전,중동전,남미 내전 등 전 세계의 전쟁터를 누빈 종군기자 출신이다.그녀는 무수한 생명들이 ‘전쟁의 개들’에게 희생되는 광경을 지켜보며 삶의 방정식을 찾으려고 고뇌했다.그녀는 마침내 90년대 초반 신의 아들들인 아말의 자살테러로 수백명의 미군과 프랑스 군인들이 학살된 베이루트 참사를 소재로 ‘인샬라’를 출간하면서 평생 찾아헤매던 삶의 방정식 해답을 제시했다. ‘삶은 풀어야 할 문제가 아니라 살면서 체험해야 할 신비이다.그 말은 바로 인샬라,신이 원하는 대로,신의 뜻대로,인샬라인 것이다.’이 해답을 던진 니네트는 삶의 경계선을 넘기를 거부하고 발길 닿는 대로 헤매다가 ‘전쟁의 개’에게 잔혹하게 살해된다.삶의 방정식을 찾아 베이루트 파견근무를 자원했던 안젤로 역시 니네트가 남긴 해답을 음미하는 순간 자살 보트의 공격을 받아 동료들과 함께 수장(水葬)된다.지난 1966년 샹송 가수 아다모가 이스라엘을 방문했다가 순간적으로 느낀 착상을 노래말로 옮긴 ‘인샬라’처럼 진혼곡이 울렸던 것이다. 미국의 침공으로 이라크전쟁이 발발하자 혈혈단신 서울에 와 있던 한 이라크인은 고국의 부모 형제들에게 전화를 걸어 ‘인샬라’라는 말로 끓어오르는 슬픔을 대신했다고 한다. 아랍어로 ‘신의 뜻대로’라는 뜻인 인샬라는 무슬림들이 가장 많이 사용하는 단어다.‘아무리 짧은 미래라도 무슨 일이 일어날지 어떻게 아느냐.모든 것은 신이 계획하고 의도한 대로 이루어진다.’는 일종의 숙명론이다.그래서 인샬라는 ‘예스(Yes)’가 되기도 하고 ‘노(No)’가 되기도 한다.지난 2001년 9·11테러를 감행한 테러범들도 세계무역센터 쌍둥이 빌딩에 충돌하기 직전 ‘인샬라’를 외쳤을 것으로 추정한다. 미국은 9·11테러를 ‘진주만+가미카제’의 21세기 버전으로 보고 있다.하지만 미사일이 쏟아지는 바그다드에는 ‘인샬라’를 주문처럼 외며 무기력하게 당할 수밖에 없는 수많은 민간인들이 있다.이들의 삶의 방정식이 ‘인샬라’라면 거대한 화력을 앞세우고 진군의 나팔을 불고 있는 미군과 영국군의 삶의 방정식은 무엇일까. 우득정 논설위원 djwootk@
  • 부시의 전쟁/ 이라크, 10만 정예군 시가전 준비

    미국 주도 연합군의 속전속결 전략에 맞서 이라크군은 수도 바그다드에 배수진을 치고 지구전을 벌일 채비를 하고 있다. 미·영 지상군의 영내 진입에도 큰 저항없이 지역 요충지들을 내주면서 바그다드에서 농성 체제에 들어간 것이다.민간인의 대거 희생이 뒤따르는 장기 시가전으로 국제적 반전여론을 환기하면서 버티려는 전술이다. 이는 이라크군 수뇌부로선 전력의 열세가 뚜렷한 상황에서 불가피한 선택일 수도 있다.21일 타임 인터넷판도 “후세인 대통령이 민간인 등의 희생이 크면 미국에 대한 정치적 압력이 가중돼 공격을 중단할 수도 있다고 생각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미국 ABC 방송은 21일 군사전문가의 말을 인용,“시가전은 최후의 선택으로 생각하는 것이 당연하다.”며 최대한 이를 회피해야 한다고 지적했다.후세인이 자신을 제거하려는 미군에 맞서 바그다드의 좁은 골목에서 백병전을 벌이면서 화학전이나 생물학전을 벌일지도 모른다는 우려였다. 부시 미국 대통령도 22일 주례 라디오연설에서 이에 대한 우려를 표시했다.즉 “후세인정권 관리들이 무고한 남녀와 어린이들을 독재자 군대의 방패로 이용하기 위해 군과 장비를 민간인 지역에 배치해 놓았다.”고 주장한 것이 그것이다.영국의 가디언은 23일 이라크 공화국수비대와 민병 등 10만명이 시가전을 준비중이라고 보도했다. 바그다드 옥쇄 작전과 별도로 후세인 대통령이 미사일 등 대량파괴무기로 이스라엘 등 인접국을 공격,전선을 중동전으로 확대할 개연성도 없지 않다. 구본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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