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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힌두 인도 vs 이슬람권 파키스탄 분쟁의 역사 파헤치다

    어찌 보면 중동의 가자지구나 인도의 카슈미르나 전 세계 분쟁지역들이 50년 넘게 유혈사태를 빚고 막대한 사상자를 내는 원인은 20세기 초 제국주의 통치 잔재나 흔적 탓이다. 2차 대전이 끝나고 중동과 아시아 아프리카 등의 식민지에서는 민족주의를 기반으로 한 신생국가들이 생겨났다. 그러나 민족주의란 배경은 또 다른 분쟁의 원인이 됐다. 신생 국가 내의 소수민족과 다수민족 사이에 권력을 둘러싸고 민족문제가 불거지거나 인근 국가들과 종교, 인종적인 갈등을 시작했기 때문이다. 제국주의 국가들이 원활한 식민통치를 위해 ‘분리해서 통치하라.’는 원칙을 준용해 가면 한 나라를 분열시켰기 때문이다. 2009년 세계 주요 분쟁지역으로 다섯 손가락 안에 꼽히는 인도와 파키스탄의 분쟁도 같은 양상이다. ‘인도와 파키스탄’(조길태 지음, 민음사 펴냄)은 카슈미르를 중심으로 한 양국 간의 분쟁을 인도에서의 파키스탄 분리를 중심으로 살펴보고 있다. 아주대 사학전공 교수인 저자는 두 나라의 대립과 분쟁이 단지 종파적 민족주의의 산물인지 또는 영국 제국주의 정책의 일환인지 자문하고 있다. ●인도에서 파키스탄 분리 중심으로 분쟁사 분석 힌두 국가였던 인도에 이질적인 무슬림이 섞인 것은 12세기 말 무슬림 왕조가 수립되면서다. 인적 구성상 영국의 식민통치를 받던 200여년 동안 힌두의 관직진출은 무슬림보다 많았다. 이에 19세기 후반 무슬림의 지도자인 사예드 아메드 칸은 무슬림 민족주의를 내세우며, 영국 정부로부터 무슬림에게 유리한 분리 선거제의 특혜를 얻어냈다. 당시 영국 정부는 인도에 이해관계가 상충하는 두 개의 민족공동체가 존재한다는 것을 인정한 것으로, 다른 한편에서 무슬림의 분열 운동을 촉진시켰다. 영국으로서는 ‘분리통치’를 통해 식민지 인도 내부에서 정치적 급진주의를 억제하고, 종파적 균형을 유지함으로써 통치의 안정을 확보하려고 한 것이다. 이런 분리통치의 결과 2차 대전이 종식되고 1947년 8월 영국이 인도에서 철수하자 인도는 힌두의 인도와 무슬림의 파키스탄으로 분리된다. 분리된 인도의 힘은 불가피하게 국제사회에서 약해진다. 여기에 두 개의 국가로 분리된 이후에도 전쟁의 형태로 갈등이 지속됐다. 인도와 파키스탄은 분리 후 3차례의 전쟁을 치렀는데 이중 2번이 인도령인 카슈미르가 발단이다. 카슈미르는 이슬람교가 전체인구의 77%, 힌두교·불교·시크교가 23%다. 종교적인 측면이나 전체 국민의 뜻을 따지자면 영국으로부터 독립할 때 파키스탄으로 편입됐어야 했다. 하지만 당시 카슈미르 지방을 통치하던 힌두계 토후 왕족들은 인도 편입을 선언했다. 만약 영국이 식민통치 과정에서 두 개의 종교적 세력(민족)을 용인하지 않거나, 철수하는 영국이 카슈미르의 주민 80%인 무슬림의 뜻을 고려하는 장치를 마련했더라면 현재의 상황은 완전히 달라졌을 것이라는 뜻이다. 그해 10월 카슈미르 이슬람 세력이 파키스탄의 지원 아래 수도를 점령하려고 하자 인도가 군대를 파견해 1차 인·파 전쟁이 시작됐다. 그 다음해 8월 유엔 개입으로 정전합의가 이뤄졌고, 카슈미르는 인도와 파키스탄에 각각 63%, 37%씩 영토가 쪼개졌다. 2차 인·파 전쟁은 1964년 파키스탄이 인도령 카슈미르 지역을 공격하면서 발발했다. 1980년대 들어서서 인도령 잠무 카슈미르 내 이슬람 세력이 분리독립 운동을 시작하면서 양측 간 충돌은 더욱 빈번해졌다. 이때 결성된 ‘잠무 카슈미르 해방전선(JKLF)’은 파키스탄의 지원 아래 테러전을 시작했다. 인도군도 이들과 이슬람 주민을 상대로 무자비한 보복을 자행했다. 2007년 12월 인도 국회의사당 폭탄테러도 JKLF 소행으로 알려져 있다. ●“인도-파키스탄 문명의 충돌 세계에 재난 될 것” 핵무기 보유국인 인도와 파키스탄의 갈등은 두 국가만의 비극이 아니라 전 인류에게 가공할 만한 재난이 될 것이라고 저자는 우려한다. 기독교와 이슬람간의 문명의 충돌이 일어나고 있는 중동처럼, 힌두권과 이슬람권의 문명의 충돌이 일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저자는 국제주의와 세계 시민 사상을 강조하는 국제적 개방 시대에 살고 있는 현대인에게 민족주의가 지나치게 강조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말한다. 민족주의는 제국주의에 의해 분열되고 억악받던 국가가 통일운동이나 해방운동을 했다면 그것으로 충분하다고 말한다. 2만 8000원. 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 [월드이슈] “이스라엘 편애 불변”… 냉담한 중동

    [월드이슈] “이스라엘 편애 불변”… 냉담한 중동

    ‘오바마 쥐’가 손을 내민다. 쥐구멍에서 나온 ‘이란 대통령 쥐’가 그 손을 잡을까 말까 망설인다. ‘내 편’인 것 같은 ‘오바마 쥐’의 뒤에 ‘힐러리 고양이’가 지키고 서서 눈을 희번뜩거리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달 30일 영국 일간 가디언에 실린 만평의 한 장면이다. ‘중동 평화 드라이브’를 기치로 내건 오바마 행정부의 행보를 지켜보는 중동의 속내가 딱 이렇다. 기대와 회의가 교차한다. 그 자신이 무슬림 국가에서 성장하고 그곳에 친척을 둔 오바마 대통령은 중동과의 친분을 과시하며 유화적 제스처를 취해왔다. 부시 정권의 실책을 시인하고 중동의 불만에 귀를 기울이겠다고도 했다. ●이라크→아프가니스탄으로 무게 이동 오바마 정부는 외교정책의 무게중심을 이라크에서 아프가니스탄으로 옮길 전망이다. 이라크는 지난달 30일 순조롭게 지방선거를 치르면서 국가안정과 자치에 대한 신뢰도를 높였다. 대선공약인 16개월 내(2010년 5월) 철군에 대해 정치적 압박을 받아온 오바마는 지난 1일 NBC방송과의 인터뷰에서 1년 내 미군의 상당수를 조기 철수시킬 뜻을 밝혔다. 반면, 알카에다의 근거지인 아프가니스탄에 대한 경계는 강화될 전망이다. 현재 3만 6000명을 아프간에 파병한 미국은 향후 12~18개월간 3만명을 추가로 파병, 국경지역의 안정을 꾀할 방침이다. CNN은 2일 로버트 게이츠 국방장관이 오바마 대통령과 1만 5000명 추가파병 계획에 합의했다고 밝혔다. ●근본적 변화에 대한 회의론 대두 이란과 이스라엘에 관한 정책에 있어서는 이전 정권과의 변화를 감지할 수가 없다. 미국에 이란은 핵 개발과 무장단체인 하마스와 헤즈볼라, 알카에다 등 테러와의 전쟁, 이스라엘에 대한 위협, 시리아와의 관계까지 맞물려 있는 요주의 국가다. 오바마는 이란과의 대면 접촉으로 대화채널을 열겠다고 밝혔지만 이란의 변화를 전제조건으로 내걸어 부시행정부와 별 다를 바 없다는 해설이 지배적이다. ‘이스라엘 편들기’도 계속될 전망이다. 더욱이 10일 열릴 이스라엘 총선에서 매파인 벤야민 네타냐후의 당선이 유력함에 따라 팔레스타인과의 평화협상을 강조한 미국의 입장이 더 무색하게 됐다. 조지 미첼 신임 중동특사에게서 변화의 조짐을 읽으려는 시각도 물론 있다. 미국 시사주간 타임은 미첼 특사가 75%가 무허가 건물인 서안지구 자체가 이-팔 평화의 장애물이라는 지론을 갖고 있는 만큼 오바마 정부가 서안을 장악하려는 네타냐후의 야욕에 제동을 걸 수도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하지만 대부분 전문가들은 회의적인 입장이다. 워싱턴의 완고한 외교정책과 ‘현실적 손익 계산법’이 오바마의 이상주의와 충돌할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 미국의 외교전문지 포린폴리시는 “중동은 이제 (미국의)대통령이 바뀌었다고 엄청난 변화가 올 거라는 기대는 하지 않고 있다.”고 꼬집었다. 전 뉴욕타임스 기자인 패트릭 타일러는 미국의 중동정책을 비판한 최근 저서 ‘변화의 중동’(Shifting Sands)에서 “미국은 반세기 동안 중동을 잘못 판단해 왔으며, 대통령이 바뀔 때마다 정책의 일관성이 없었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중동 석유에 대한 탐욕과 이스라엘 감싸기. 두 마리 토끼를 다 잡으려는 미국의 셈법이 오바마 정부에서는 어떤 변화를 낳을지, 지금 세계의 눈이 쏠려 있다. 정서린기자 rin@seoul.co.kr
  • [월드이슈] 오바마 ‘중동 프렌들리’ 의 한계

    오바마 대통령의 ‘중동 프렌들리’ 제스처에도 불구하고, 정작 중동의 분위기는 회의적이다. 특히 최근 이스라엘 가자지구 침공으로 미국에 대한 반감은 더욱 깊어졌다. 오바마 대통령이 당선인 시절 침묵을 지켰던 사실도 회의론을 더욱 부채질했다. ●분열하는 중동국가 현지 언론들은 “이스라엘의 배후엔 미국이 있고 오바마도 그 틀을 벗어날 수 없다.”고 연일 비난하고 있다. 특히 최근 알 자지라 등 방송은 가자사태로 희생된 팔레스타인인들의 사연과 이스라엘의 만행을 24시간 내내 아랍어와 영어로 방영하고 있다. 하지만 반미 기치 아래로 중동국가들이 모일 가능성은 높지 않다. 중동 국민들의 반미 정서는 대단하지만, 정작 정권의 지도층은 미국과 깊은 유대관계를 유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사우디아라비아와 이라크는 중동 제일의 친미국가다. 걸프전에서 미국으로부터 수혜를 입은 쿠웨이트, 미군의 공군기지가 있는 카타르 등도 마찬가지다. 1950~70년대 중동전쟁을 이끌었던 중동의 맹주 이집트는 1979년 이스라엘과 캠프데이비드 평화협정을 맺은 뒤 미국과 이스라엘의 우방이 됐다. 이후 중동 내부의 분열은 가속화됐다. 특히 수니파와 시아파의 종교적 논쟁은 분열을 더욱 부채질했다. 이란을 중심으로 하는 시아파 세력과 이집트와 사우디를 중심으로 하는 수니파 국가간의 보이지 않는 패권 싸움은 여전히 계속되고 있다. 분열된 중동의 상황은 오바마 정부에는 상당한 호재다. 중동이 내분에 휩싸이는 동안 미국은 그 틈새를 공략해 입지를 강화할 수 있는 까닭이다. ●통합하는 무장세력 하지만 오바마는 부시 전 행정부로부터 ‘무장세력의 통합’이라는 유산도 물려받았다. 반미 구호를 외치는 중동 정권은 이란 등 손에 꼽힐 정도로 적지만 이슬람 무장세력은 더 강한 통합력을 보이고 있다. 팔레스타인 수니파 세력인 하마스, 레바논 시아파 헤즈볼라, 수니파 근본주의자 알카에다 등은 종파를 초월해 단단한 결속력을 자랑한다. 이는 오바마 행정부 입장에서 당연히 악재다. 오바마가 대(對)중동 ‘햇볕정책’을 구사하든 않든 무장세력에는 관심 밖이다. 이스라엘을 팔레스타인에 반환하고 미국이 중동에서 완전히 물러나지 않는 이상 그들과 타협점을 찾기란 어렵다. 회의론은 여기에서 시작된다. AP통신 등 외신은 오바마의 테러정책이 기존의 틀을 벗어나지 못할 것이라고 점쳤다. ‘9·11의 상흔’이 큰 상처로 남아 있는 미국민들에게 테러리스트로 규정된 이들 무장세력과 손을 잡는 모습을 오바마가 보여줄 리 만무하기 때문이다. 결국 오바마가 중동에 화해의 손길을 내밀어도 말로만 그칠 것이라는 게 중론이다. 콘돌리자 라이스 전 국무장관의 말처럼 오바마도 ‘경우의 수’는 그다지 많지 않다. 이경원기자 leekw@seoul.co.kr
  • 가자지구 전운 고조

    이스라엘이 가자 지구 재공습에 나서 이 지역에 다시 전운이 감돌고 있다. 특히 이번 공습은 이집트가 제시한 1년 휴전안을 하마스가 수용했다는 보도가 나온 직후 재개된 것이다.AFP통신은 2일(현지시간) 의료 단체와 팔레스타인 주민의 말을 인용, 이스라엘이 가자 지구의 라파 지역을 공습해 1명이 죽고 4명이 다쳤다고 보도했다. 최근 하마스의 로켓 공격이 재개된 것에 따른 보복조치로 풀이되고 있다. 전날 이스라엘은 가자 지구 중부의 팔레스타인 경찰서 건물과 남부 국경의 땅굴지대 등 최소 세곳을 공습한 바 있다. 에후드 올메르트 이스라엘 총리는 “팔레스타인 무장세력이 로켓탄을 발사하면 일대일 방식의 보복을 해왔던 과거의 게임 규칙이 아닌 새로운 규칙에 따라 ‘거세고 불균형하게’ 재공습을 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하지만 아랍권 방송인 알 아라비야 TV는 이날 하마스 소식통의 말을 인용, 이집트가 제안한 이스라엘과의 1년 휴전안을 하마스가 수용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이집트의 휴전중재안 중 핵심사항인 이집트-가자 지구 사이의 라파 국경통과소 관리문제와 관련, 하마스는 팔레스타인 자치정부의 보안군이 이곳에 배치되는 데도 동의했다고 방송은 전했다.특히 이스라엘의 공습 재개에도 불구, 하마스가 처음으로 이스라엘 국가의 실체를 인정할 수 있다는 입장을 표명해 휴전 낙관론도 점쳐지고 있다. 사우디아라비아의 일간 앗 샤르크 알 아우사트는 2일 “시리아에 은신 중인 칼리드 마샤알 하마스 정치국 위원장이 ‘1967년 3차 중동전쟁 이전 국경으로 이스라엘이 철수한다면 이스라엘 국가의 실체를 인정할 수 있다.’고 밝혔다.”고 보도했다.이경원기자 leekw@seoul.co.kr
  • 오바마, 재건 첫 단추는 공직개혁

    │워싱턴 김균미특파원│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집무 첫날부터 관가에 개혁 바람을 예고했다오바마 대통령은 21일(현지시간) 첫 집무를 시작하면서 백악관 보좌관들 가운데 10만달러(약 1억 3500만원) 이상의 연봉을 받는 보좌관들의 임금을 동결하고, 로비스트에 연루되는 것을 금하는 새로운 윤리규정을 도입한다고 발표했다. 그가 취임사에서 국민들에게 책임감을 강조하고, 제대로 일하는 정부를 강조한 만큼 약속을 솔선수범하겠다는 의지를 반영한 것이다.오바마 대통령은 고액 백악관 참모들에 대한 임금 동결과 로비 배격을 위한 윤리규정 시행을 통해 새 정부가 투명하고 개방된 새로운 시대를 열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번에 급여가 동결되는 연소득 10만달러 이상의 보좌관들은 비서실장과 대변인, 국가안보보좌관 등 약 100명이라고 AP통신은 보도했다.특히 워싱턴 정치의 가장 큰 폐단 중 하나인 로비활동에도 제동을 걸었다. 오바마 대통령은 백악관에서 일하다 물러났을 때 로비회사 등에 옮겨 정부에 영향력을 행사하는 것을 금지하는 한편 새 정부에 몸담기 전 로비회사에 근무했을 경우 이전에 로비회사에서 맡았던 사안을 계속 담당하는 것을 금하도록 했다. 또 정부에서 퇴직한 경우 최소 2년간 과거의 동료나 친구에게 영향력을 행사하지 못하도록 하고, 규모나 액수에 상관없이 로비단체로부터 선물을 받는 것도 금지시켰다.22일에는 회의에 회의가 이어졌다. 오전 경제 관련 회의를 가진 뒤 오바마 대통령은 줄곧 외교 문제에 매달렸다고 AP가 보도했다. 뒤이어 군사 관련 회의를 갖고 관타나모 수용소 폐지 문제를 심도있게 논의했다. 여기에는 퇴역 군인들도 참석한 것으로 알려지며, 오바마 대통령은 이라크에서의 철수에 필요한 것이라면 어떤 추가적인 조치라도 주저하지 말 것을 당부했다. 오후에는 국무부를 방문, 힐러리 클린턴 국무장관 및 외교 관계자 등과 외교 현안을 점검했다. 회의에서는 이스라엘-팔레스타인 전쟁 등 중동 문제에서부터 부시 정권 때 미국과 소원해진 국가들과의 관계 회복 문제까지 논의됐다고 현지 언론들은 전했다.kmkim@seoul.co.kr
  • 女風, 공직문화 바꾼다

    女風, 공직문화 바꾼다

    여풍이 거세지면서 공직문화가 달라지고 있다. 공무원 교육원에 여성 공무원 전용 초대형 화장실이 들어서는가 하면 해외에선 밤늦게 도착한 손님 맞이까지 여성 공무원들의 몫이 되고 있다. ●행시·외시 합격자 과반수가 여성 21일 중앙공무원교육원은 오는 3월 입소하는 지난해 행정고시 여성공무원 연수생들을 위해 10명 이상이 한꺼번에 이용할 수 있는 여성전용 화장실을 만들기로 했다. 이는 교육원 각 건물에 들어 있는 여성화장실 수가 턱없이 부족하기 때문. 지난해 행정고시 합격자들 가운데 여성은 절반 이상으로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특히 외무고시의 경우 10명 가운데 7명(71.4%)이 여성이었다. 교육원은 상당 부분의 강의가 진행되는 대강당 인근에 공간을 확보, 설계를 마치고 다음 달부터 공사에 들어간다. 여성 연수생 10~12명이 한꺼번에 쓸 수 있도록 널찍하게 만든다. 현재 교육원은 건물내 화장실의 경우 장애인석을 제외하면 변기가 하나밖에 없는 곳이 대부분이라 교육생들이 큰 불편을 겪어 왔다. 특히 연수생 입교나 지난해 열렸던 인적자원개발(HRD)페스티벌과 같이 큰 행사가 열리는 날에는 여성들이 화장실을 한번 이용하는 데 10분 이상 기다리는 등 ‘전쟁’을 치러야 한다. 한 여성공무원은 “여성연수생 수만 150명이 넘어 교육 때마다 화장실을 선점하느라 곤욕을 치른다.”면서 “다른 층까지 올라가 화장실을 이용하기도 한다.”고 털어놨다. 교육원 관계자는 “화장실 변기 기준 남녀 비율을 기존 1대1에서 1대2 정도로 바꿀 예정”이라면서 “여성공무원의 사회진출과 공직 진출이 확대된 만큼 인프라도 맞춰 가는 게 맞다. 늦어도 3월 입교 전 끝낼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행시합격생 중 여성 비율은 2000년 25.1%에서 2004년 38.4%, 2005년 44%, 2007년 49%, 지난해 51.2%로 급증하고 있다. ●“해외 근무성적·책임감 뛰어나” 여성 공무원들이 증가하면서 해외로 직무파견 또는 교육을 가는 여성공무원 수도 덩달아 늘고 있다. 그러다 보니 업무차 늦은 밤 현지를 찾는 관계자 등 각종 손님맞이도 여성 공무원이 하고 있다. 예전엔 남자 공무원들이 전담하다시피 했다. 한 국장급 공무원은 “중동쪽으로 출장 나간 적이 있었는데 밤 늦은 시각에도 마다않고 나와서 도와주는 모습이 참 당당해 보였다.”고 말했다. 또 다른 사회부처 공무원은 “늦게까지 업무를 하고 돌려보낼 때는 여성이다 보니 걱정이 되기도 한다.”고 털어놨다. 직무파견, 주재관 등은 공모를 통해 선발심사위원회를 거쳐 적격심사를 하는 까다로운 과정을 거친다. 담당 공무원은 “전년 대비 여성 비중이 10~20%로 늘어났다.”면서 “아직 그 수가 많은 것은 아니지만 여성공무원들은 근무성적이 뛰어나고 책임감도 강해 현지에서도 평이 좋다.”고 말했다. 2007년 기준 행정부 내 국가직 여성공무원 수는 전체의 45.2%인 27만 2636명으로 10년 전보다 10만명 정도(12%) 늘었다. 강주리기자 jurik@seoul.co.kr
  • 오바마, 이라크 철군·경기부양 첫 논의

    │워싱턴 김균미특파원│제44대 미국 대통령에 취임한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이틀째인 21일(현지시간) 최대 현안인 이라크·아프가니스탄 전쟁과 경제위기 대책회의를 소집하는 등 본격적인 집무에 돌입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집무 첫날인 이날 오전 백악관에서 국가안보 관련 고위 당국자들과 군 사령관들을 만나 이라크 철군 일정과 아프가니스탄 병력증강 문제를 논의했다. 첫 안보회의에는 국가안보회의(NSC) 관계자들과 로버트 게이츠 국방장관, 마이클 멀린 합참의장, 데이비드 퍼트레이어스 미 중부군사령관 등이 참석했다. 대선 당시 밝힌 이라크에서의 16개월 내 완전 철군 일정의 타당성을 논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오바마 대통령은 오후에는 경제 참모진들을 소집, 경기부양책에 대해 논의했고 쿠바의 관타나모 수용소를 폐쇄토록 하는 행정명령 서명을 준비했다. 또 마무드 아바스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수반과 전화 통화를 갖고 중동의 영구적인 평화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약속했다. 앞서 20일 취임한 오바마 대통령은 취임사를 통해 “우리는 오늘부터 추스르고 일어나 미국을 새롭게 만드는 과업을 시작하자.”면서 “새로운 책임의 시대를 열어 나가자.”고 제안했다. 그는 “우리가 직면한 도전들은 실제상황이며, 단기간 내에 극복될 수 있는 것이 아니지만 우리는 할 수 있고,우리는 이 모든 것을 해 낼 것”이라고 강조했다. 미 상원은 취임식 당일인 20일 국토안보부장관과 에너지장관, 교육장관 등 오바마 신 행정부 내 주요 각료 지명자 7명에 대한 인준안을 만장일치로 통과시켰다. kmkim@seoul.co.kr
  • [부시 8년이 남긴 것] (상) 대외정책

    [부시 8년이 남긴 것] (상) 대외정책

    │워싱턴 김균미특파원│조지 부시 미국 대통령은 15일(현지시간) 저녁 백악관에서 대국민 고별연설을 갖고 지난 8년동안 대통령으로서 일할 수 있었던 것에 감사를 표했다. 부시 대통령은 8년 재임기간 동안 자신의 주요 업적을 소개하는 한편 아쉬움을 회고하면서 국민들에게 작별을 고했다. 그는 자신의 재임기간 중 가장 큰 사건으로 9·11테러를 꼽았고, 9·11 이후 7년 넘게 미국 본토에 대한 테러가 없었다는 점을 강조했다. 부시 대통령의 ‘희망’이나 자기 평가와는 달리 그는 미국 역사상 국내외적으로 가장 인기없는 대통령으로 기록될 것으로 보인다. 수개월째 지지율이 20%대에 머물고 있고, 국제사회에서는 일방적 패권주의로 갈등과 고립을 초래하면서 리더십에 타격을 입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부시 대통령은 ‘온정적 보수주의’와 ‘자유와 민주주의의 확산’을 모토로 내세워 극단주의와 독재에 맞서 세계 질서를 바로잡고 국제사회에 지도력과 영향력을 행사하려 했다. 하지만 취임후 8개월만에 발생한 9·11테러는 부시 대통령에게는 최대의 시련이자 그의 재임기간을 규정짓는 중요한 사건이 됐다. 겸손하고 절제된 외교정책을 펴겠다던 부시 대통령은 9·11테러를 겪으면서 힘을 바탕으로 한 외교정책으로 방향을 바꿨다.국제기구에 대한 불신은 모든 국제적인 현안을 미국의 기준과 힘으로 밀어붙이려고 하면서 다른 국가들과 충돌하는 결과를 가져왔다. 테러와의 전쟁을 주도하면서 동참 여부에 따라 주변 국가들을 적 아니면 동맹으로 나눴다. 선과 악의 대결구도, 군사력과 경제력으로 대변되는 하드파워를 바탕으로 한 일방적 패권주의는 국제사회에서 고립을 초래하고 미국의 위상을 추락시키는 결과를 가져왔다. 테러범들을 잡기 위해 아프가니스탄을 공격하고, 대량살상무기(WM D)와 국민들을 억압한다는 이유로 사담 후세인 대통령의 제거를 빌미로 국제사회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이라크를 침공했다. 결국 거의 6년이 다 되도록 이라크 전쟁은 끝이 보이지 않고, 미군과 이라크 민간인들의 희생만 늘어가고 있다. 천문학적인 이라크전비가 결국은 1930년대 이래 최악의 경기침체를 촉발시킨 이유 가운데 하나로 꼽힐 정도로 미국 사회가 안고 있는 상당수 문제들의 원인을 제공했다. 부시 대통령은 ‘자유와 민주주의의 확산’을 통해 국제사회의 안전을 확보할 수 있다고 확신했지만 미국식 민주주의의 일방적인 확산은 결국 중동과 아시아 등 전세계적으로 반미감정에 불을 지폈다. 관타나모 수용소와 이라크 아브그라이브 수용소에서의 미군의 반인권적 행태는 법 위에 군림하는 독불장군 미국, 말과 행동이 따로따로인 미국의 지도력과 대외 이미지에 타격을 입혔다. 2005년 두번째 임기 들어 대결적 대외정책에서 포용과 대화, 외교력을 앞세운 대외정책으로 방향을 선회하면서 일부 성과를 거뒀다. 부시 대통령이 그나마 외교적으로 거둔 성과로 내놓을 수 있는 것이 바로 북한 핵 문제다. 2002년 1월 국정연설에서 북한과 이라크,이란을 ‘악의 축’으로 규정한 뒤 압박정책으로 일관했던 부시 대통령은 2기 들면서 포용정책으로 방향을 틀었다. 6자회담을 통해 북한핵의 불능화에 큰 진전을 거뒀지만 지난해 12월 핵검증의정서 합의 실패로 6자회담마저 북한의 플루토늄 추가 생산을 막는 데 그친 절반의 성공으로 평가된다. 이제 부시 대통령은 이라크와 아프가니스탄 전쟁, 이스라엘-팔레스타인 분쟁, 북한과 이란 핵문제 등 어느 것 하나 간단치 않은 골치아픈 숙제들만 버락 오바마 차기 대통령에게 넘겨주고 고향인 텍사스로 돌아간다. kmkim@seoul.co.kr
  • 美 이라크전쟁 비용 전모를 밝히다

    이라크 전쟁에 앞서 미국 정부가 예상한 전쟁비용은 500억달러였다. 하지만 이미 1조달러가량을 쏟아부었으며, 수천억달러가 시급한 상황이다. 사상 최악의 경제 위기에 직면한 미국 사회에서는 경기침체를 해결하기 위해서라도 중동 전략이 바뀌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버락 오바마 신임 미국 대통령은 철군을 공약으로 내세워 변화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이런 때 그같은 방향의 정당성을 명확히 해주는 책이 나와 눈길을 끈다. 2001년 노벨 경제학상 수상자인 조지프 스티글리츠와 미국 하버드대 케네디행정대학원의 린다 빌메스 교수가 함께 펴낸 ‘오바마의 과제-3조 달러의 행방’(서정민 옮김, 전략과 문화 펴냄)이다. 이 책은 이라크 전쟁의 직간접적 총비용이 3조달러, 우리 돈으로 4000조원을 넘는다고 추산하면서 전쟁 비용의 전모를 파헤친다. 정치적 관점이 아닌 경제학적 관점에서 풀어내 보다 객관적이고 새로운 시점으로 전쟁의 실상을 바라볼 수 있게 한다. 두 사람은 다시는 무모한 실수를 하지 않도록 반성하는 계기가 될 수 있다는 믿음에서 이같은 작업을 진행했다고 밝힌다. 그들이 말하는 전쟁 비용 4000조원은 2001년부터 2007년 말까지 들어간 군사작전 지출에다 전사자 보상, 부상자 치료 및 연금 지급, 참전용사에 대한 의료 및 사회보장, 전후 군대 재정비 비용 등을 합한 수치다. 이 비용의 내용을 들여다 보면, 미 정부가 잘못된 계산으로 잘못된 의사결정을 했음이 드러난다. 정규군과 민간회사 직원의 인건비가 증가하고, 사설경호업체와 군도급업체가 역할이 늘어나면서 폭리를 취하고 부패 가능성이 양산되었으며, 군 장비를 추가로 구입하고 무기를 재정비하는 데 따른 비용 증가 등을 애초에 예상하지 못해 문제를 키웠다는 것이다. 더 심각하게 다뤄져야 할 것은 이라크 전쟁으로 엄청난 기회비용을 낭비했다는 점이다. 두 사람은 이라크 전쟁 비용이 다른 곳에 쓰였다면 미국과 세계가 훨씬 더 나은 상황을 맞았을 것이라고 이야기한다. 1조달러로 800만채의 주택을 지을 수 있고, 5억 3000만명의 어린이에게 1년 동안 무료 건강보험을 제공할 수 있다는 점만 봐도 알 수 있다는 것. 이뿐만 아니라 교육, 기술개발, 연구 등 보다 건설적인 경제활동에 쓰였다면 더 큰 부를 창출했을 것이라고 강조한다.1만 8000원. 강아연기자 arete@seoul.co.kr
  • 이 총리 “목표달성”… 전쟁 종반 신호음?

    유엔 안보리의 휴전 결의안을 거부한 이스라엘이 가자지구에 대한 공격 수위를 오히려 더 높여가고 있다. 11일(현지시간) AFP통신에 따르면 이스라엘은 하마스 땅굴과 무기제조창 등을 60여차례 공습했다. AP통신은 “이스라엘은 유엔의 휴전 결의에도 불구하고 가자지구에 지상군을 증파하는 ‘3단계 작전’을 추진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하지만 곳곳에서 전쟁이 종반에 접어들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이스라엘, ‘마이동풍’의 역사사실 이스라엘은 역사적으로 국제사회의 압력에 크게 개의치 않아 왔다. 이스라엘군이 가자지구를 공격한 2006년 11월에도 오폭으로 19명의 민간인이 사망하자 유엔 총회가 비난성명을 채택했지만, 이스라엘은 무반응이었다. 오히려 당시 에후드 올메르트 이스라엘 총리는 “이스라엘이 아니라 원인을 제공한 무장세력에 책임이 있다.”면서 결의안을 비난했다.같은 해 레바논 전쟁 때도 이스라엘은 유엔의 휴전결의안이 채택된 직후 레바논 남부를 폭격했다. 지금의 상황과 판박이다. 당분간 공격이 계속될 것이란 예측이 설득력을 얻고 있는 이유다.문제는 미국이다. 사실 미국이 이스라엘의 핵심 지지세력이라고는 하나 국제사회의 비난이 거세지면 조심스레 이스라엘을 제지시키는 역할을 해왔다. 미국은 이스라엘-헤즈볼라 전쟁 당시에도 종식을 촉구하는 유엔 안보리 결의안에 이례적으로 찬성표를 던지기도 했다. 특히 수백명의 민간인이 사망한 이번 사태에서는 미국이 더 이상 이스라엘을 지지할 명분도 약하다. ‘대화 외교’를 주창한 오바마 대통령 당선인 입장에서는 더욱 그렇다.하지만 미국의 정권 교체로 인한 외교 공백으로 이스라엘의 무분별한 공격은 쉽게 끝나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취임이 임박했음에도 오바마는 이렇다 할 입장을 전혀 내놓지 못하고 있다. 이번 사태에 유독 민간인 사망자가 많이 나온 데는 미국의 미온적인 역할이 한몫 했다는 관측도 나온다.한편 AFP통신은 이날 “이스라엘은 최근 이집트가 휴전 조건으로 내건 ‘가자지구 무기 반입 금지’를 미국 측이 보증해주길 원한다.”고 보도했다. 이스라엘도 휴전협상 대상자로 미국을 1순위로 여기고 있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오바마 당선자는 이날 ABC와의 인터뷰에서 “대통령에 공식 취임하자마자 중동 사태를 전반적으로 다룰 특별 팀을 창설할 것”이라면서 “이 특별 팀은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양측을 모두 만족시킬 수 있는 전략적인 접근을 강구할 것”이라고 밝혔다.●이스라엘, 유엔학교 폭격은 오폭 주장에후드 올메르트 이스라엘 총리는 이날 각료회의에서 “가자지구 전쟁의 목표가 거의 달성됐으나 하마스에 대한 공격은 당분간 계속할 것”이라면서 “이스라엘이 애초에 설정한 전쟁의 목표들에 다가가고 있으나 이들 목표에 도달하려면 더 많은 인내와 결단이 요구된다.”고 밝혔다. 공격이 계속될 것이라는 여운은 남겼지만 총리의 입에서 ‘목표 달성’이란 말이 나온 것은 그만큼 시사하는 바가 크다는 지적이다. 마탄 빌나이 국방부 부장관도 이날 한 라디오 방송에 출연, “유엔 안보리의 휴전 결의는 우리에게 많은 시간을 허락하지 않고 있다.”면서도 “지상전을 끝내야 하는 시점이 가까워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국제사회의 휴전 중재 노력도 계속됐다.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은 이번 주초 이집트와 이스라엘·레바논 등을 순방할 예정이며, 야프 데 후프 스헤페르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 사무총장도 이번 주 이스라엘을 방문할 것으로 알려졌다. 현지 일간 예루살렘포스트도 이날 “에후드 바라크 국방장관이 지난주 휴전 협상차 이집트로 파견했던 아모스 길라드 국방부 외교군사정책국장을 조만간 카이로로 다시 보내 휴전안의 세부사항에 대한 논의를 벌이도록 할 예정”이라고 전했다.한편 AP통신은 “지난 6일 가자지구 유엔 학교 폭격에 대한 이스라엘 군 당국의 자체 조사결과 한 발이 목표물을 벗어나 유엔 학교 근처에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고 전했다.이경원기자 leekw@seoul.co.kr
  • 이·팔·하, 카이로서 휴전 협상

    이스라엘이 프랑스와 이집트가 제시한 휴전안을 조건부로 수용하겠다고 밝힌 데 이어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하마스 등 3자가 휴전 협상에 참여키로 했다. 하지만 당사자간의 이견을 좁히고 중재안에 합의할 수 있을지는 불투명하다.마게드 압델아지즈 유엔 주재 이집트 대사는 7일(현지시간) 기자들과 만나 “(이번 사태와 연관된) 모든 당사자측 협상 대표가 이집트 카이로에서 만나 이집트와 프랑스가 제시한 휴전안을 놓고 논의할 것”이라고 밝혔다고 AP 등 외신들이 8일 보도했다. 협상안에 대한 세부 사항은 알려지지 않았지만 가자 지구에 인도적 지원을 하기 위해 일정 기간 휴전한다는 내용이 우선 논의될 것이라고 외신들은 전망했다.하지만 현재로서는 구체적인 합의안 도출이 쉽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이스라엘은 하마스의 로켓포 공격 중단과 이집트 국경과 연결된 지하 터널을 통한 가자 지구로의 무기 밀반입 중단을 주장하고 있다. 이스라엘 국방부 관계자는 AFP와의 인터뷰에서 “가자 지구 국경을 보호하는 것은 좋지만 자유로운 통행 보장 방안에는 합의할 준비가 돼 있지 않다.”고 말했다. 반면 하마스는 가자 지구 봉쇄 해제를 휴전의 전제 조건으로 내걸고 있다. 휴전 협상을 앞두고 레바논이 새로운 변수로 떠올랐다. 그동안 가자 사태에 개입하지 않을 것이라고 했던 레바논이 이날 이스라엘 북부에 로켓포를 3~4차례 발사했고 이에 이스라엘도 레바논을 공격했다. 전날 레바논의 무장 강경 정파인 헤즈볼라의 최고 지도자인 하산 나스랄라가 “이스라엘에 맞서 모든 가능성을 열어 놓겠다.”고 선언한 바 있어 헤즈볼라가 로켓포 발사자로 지목됐다. 하지만 레바논 정부와 이스라엘 정부 모두 헤즈볼라와 로켓포는 상관없다고 밝혔다. 로켓포 발사 주체가 밝혀지지 않는 가운데 이스라엘과 레바논 사이의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 양국의 공격이 확대될 경우 제5차 중동전쟁에 대한 우려가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앞서 이스라엘은 총리 주재 안보회의를 열고 가자 지구에 대한 강도 높은 지상전을 포함한 ‘3단계 군사작전’을 승인했다. 휴전 협상에서 유리한 위치를 차지하기 위한 전략으로 보이지만 협상이 결렬될 경우 확전에 불을 붙일 수 있는 결정이다. 이에 하마스는 “이스라엘에 항복하지 않을 것”이라고 맞불을 놓았다.7일 오후 1시(현지시간) 팔레스타인 가자 지구에는 포성이 사라졌다. 가자 지구에 구호품 전달 등 인도적 지원을 하기 위한 국제사회의 한시적 휴전 요청을 이스라엘이 받아들였기 때문이다. 하마스도 이스라엘에 대한 로켓포 공격을 중단했다.3시간이라는 짧은 시간 동안 가자 주민들은 생이별했던 가족과 재회하는 기쁨을 누렸다. 동시에 사랑하는 사람을 잃고 장례식을 치르는 이들의 전쟁에 대한 분노가 가자 지구를 뒤덮었다. 또 유엔의 구호물자를 수송하던 트럭이 이스라엘군의 공격을 받아 트럭 운전자가 사망, 이스라엘군이 조사에 착수했다. 약속된 시간이 지나자 이스라엘은 어김없이 폭격을 재개했다. 이집트와 연결된 지하 터널 수백개가 밀집해 있는 가자 남부 도시인 라파에 공습을 예고하는 전단지를 살포한 뒤 다음날 새벽부터 이 지역을 40여차례 맹공했다.나길회기자 kkirina@seoul.co.kr
  • 세계의 화약고 이스라엘·美 vs 팔레스타인 치명적 삼각관계

    세계의 화약고 이스라엘·美 vs 팔레스타인 치명적 삼각관계

    ‘당신이 살고 있는 집에 누군가 쳐들어와 1300년 전에 할아버지들이 살던 땅이었다며 차지한 뒤 ‘공평한 절충안’으로 방 한두 칸을 내주겠다고 제안한다면 당신은 받아들 수 있을까.’(203쪽) 만약 ‘어떤 머저리가 그러겠어. 야구방망이로 패서 쫓아버려야지.’라고 생각했다면 당신은 중동문제의 당사자인 팔레스타인 사람들과 거의 똑같은 입장을 보인 것이다. 그것이 지난 61년동안 ‘세계의 화약고’이자 ‘미래 제3차 세계대전’의 진원지로 지목되는 중동 문제의 시작이다. 그렇다면 최근 이스라엘이 팔레스타인 무장단체 ‘하마스’의 뿌리를 뽑겠다며 가자 지구에 무차별 폭격으로 팔레스타인 민간인 600여명,특히 어린이 120여명을 사망케 한 사태에 대한 비판적인 접근이 필요하지 않겠는가. ‘숙명의 트라이앵글’(노엄 촘스키 지음,최재훈 옮김,이후 펴냄)은 중동문제의 본질이 종교와 인종적인 문제가 아니라, 정치적인 문제라고 지적하며 이스라엘과 미국, 팔레스타인 간의 치명적인 삼각관계에 집중했다. 특히 미국 정부와 편향적인 보도를 일삼는 주류 미국 언론을 집중적으로 비판해 언어학자 출신의 정치비평가인 지은이가 왜 ‘미국의 양심’으로 불리는지를 잘 드러낸다. 미국이 이스라엘의 비인도적 군사 행위를 용인하는 이유는 누구나 알 만하다. 미국 정부가 세계에서 석유가 가장 많이 묻혀있는 중동지역에 대한 지배력을 강화하기 위해 이스라엘을 ‘전략적 자산’으로 판단했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그 결과 1978~1982년 이스라엘은 미국이 전 세계에 제공한 군사원조의 48%, 경제원조의 35%를 제공받았다. 1983년 회계연도의 경우 레이건 행정부는 전체 원조 예산 81억달러의 30%인 25억달러를 의회에 요청했다. 같은 해 미국 의회도 해마다 이스라엘이 상환해야 하는 부채보다 더 많은 원조가 흘러들어갈 수 있도록 ‘해외원조 수정법안’을 내놓았다. 이스라엘이 1982년 레바논을 침공하여 수천명의 팔레스타인 민간인을 살해하는 등 국제사회의 비난이 쏟아지던 1983년에 이뤄진 지원이다. 그런 시기조차 미국 정부와 의회는 이스라엘에 대한 지원을 확대해 이스라엘이 국제법을 유린하면서 거리낌없이 군사 행위에 나설 수 있도록 도왔다고 촘스키는 비판한다. 미국과 이스라엘은 아랍인으로 둘러싸인 중동에서 ‘안전에 대한 위협’을 토로하는데 그것도 정치선동에 불과하다는 것이다. 촘스키는 이런 반문도 한다. 이스라엘 건국을 유럽과 특히 미국정부, 미국 지식인들이 열렬히 지지했다면 팔레스타인 대신 독일 남부의 바바리아나 영국 같은 유럽의 어느 나라, 미국의 매사추세츠나 뉴욕에 유대 국가의 건설을 실행에 옮길 수는 없었느냐고. 나치범죄 등 유럽인들이 수 세기 동안 유대인들에게 저지른 범죄를 보상하는데 왜 아랍인이 희생돼야 하느냐는 것이다. 유대국가 탄생 이후 팔레스타인 사람들의 시민적, 종교적 권리는 거의 무시되고 있다. 이스라엘은 1948년 건국을 전후로 대대적인 군사행동을 개시해 대규모의 팔레스타인 난민을 만들었다. 현재도 팔레스타인 사람들을 쫓아내기 위한 ‘토지강탈’은 지속되고 있다는 보고다. 유대인의 고대 유적을 찾는다며 팔레스타인 사람의 집을 파괴하고, 자연보호구역으로 지정한 뒤 유대인을 이주시키는 것이다. 그렇게 60~70년 사이에 약 500만~600만명의 팔레스타인 난민이 발생했다. 촘스키는 중동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유엔(UN) 결의안과 국제사회가 꾸준히 요구하듯 이스라엘이 국경선을 1967년 제3차 중동전쟁 이전으로 되돌려 놓고 그 지역에 팔레스타인인이 독립된 국가를 설립하도록 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또한 미국이 무차별적으로 이스라엘을 지원하는 외교정책을 중단해야 한다고 말한다. 그렇지 않으면 이스라엘이 수 십년동안 국제법과 국제사회의 여론을 무시하는 태도를 버리지 않는다는 것이다. 1948년 이스라엘이 건국된 이후 61년간 팔레스타인인들이 가자지구와 웨스트 뱅크에서 매일 겪어야 하는 신체·사회· 정치적 위협들이 일제 강점기를 35년이나 겪은 나라의 국민으로서 남의 일처럼 여겨지지 않는다. 개정판이지만 번역자가 바뀌면서 원문을 새로 번역해 신간과 다름없다는 평가다.3만 8000원. 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 국제사회 비난에 뒷걸음… 완전한 휴전 미지수

    국제사회 비난에 뒷걸음… 완전한 휴전 미지수

    이스라엘이 7일(현지시간) 프랑스와 이집트의 휴전 중재안을 수용함에 따라 12일간 세계를 뜨겁게 달궜던 이번 사태는 새로운 국면에 접어들었다. 특히 지난 6일 이스라엘군이 가자지구의 유엔학교를 공격해 42명에 달하는 민간인이 사망하자 국제사회의 비난은 더욱 거세져 이스라엘의 부담은 컸다. 이스라엘 입장에서도 명분은 더욱 좁아질 수밖에 없었다. ●유엔학교 공습에 지구촌 분노 격화 이스라엘은 이날 유엔학교 공습에 대해 ‘하마스 책임론’을 거론하며 되레 하마스를 압박했다. 당연히 휴전 전망도 밝지 않았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이스라엘 당국은 “유엔학교 내부에서 이스라엘을 향해 박격포가 먼저 발사됐다.”면서 “하마스가 민간인 거주 지역에 머무르며 민간인을 ‘인간 방패’로 이용하고 있다.”고 밝혔다. 국제사회는 크게 반발했다.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은 “피난민을 위한 유엔 시설을 위험에 빠뜨린 것은 도저히 받아들일 수 없는 일”이라고 성명을 발표했으며 베네수엘라 정부는 이스라엘 대사 추방령을 내렸다. 고든 브라운 영국 총리는 “이번 공격으로 인해 중동은 가장 어두운 시점을 맞게 됐고 이는 전 세계로 확산될 것”이라고 경고하기도 했다. 그간 가자지구 사태에 굳게 입을 다물었던 버락 오바마 미 대통령 당선인도 “가자와 이스라엘에서의 인명 피해가 크게 우려된다.”고 밝혔다. 비록 ‘미국 대통령은 하나’라는 원칙론을 고수하긴 했지만 그만큼 사태가 심각했다는 점을 방증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이, 폭격 하루 3시간씩 중단 등 한발 양보 상황이 이렇다 보니 이스라엘도 무작정 강경하게 나갈 수는 없었다. 이스라엘은 프랑스, 이집트 등이 중재하는 휴전 논의에 귀를 기울였다. 영국 BBC방송에 따르면 가브리엘라 샤레브 이스라엘 유엔 주재 대사는 이날 “프랑스와 이집트가 제시한 중재안을 신중히 검토하고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또 7일부터 폭격을 하루 세 시간씩 중단할 것을 밝히는 등 수습에 나섰다. 이스라엘 국방부 대변인은 AFP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인권단체 등의 인도적 원조가 원활히 될 수 있도록 공격을 잠시 중단하는 결정을 내렸다.”고 밝혔다. 하지만 아직 과제는 남아 있다. 하마스의 정치국 부위원장 무사 아부 마르주크는 이날 AP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이집트와 프랑스 등의 휴전안을 검토 중”이라면서도 “이스라엘이 점령활동을 중단하지 않는 한 영구적인 휴전은 없고 ‘저항’만이 있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앞으로 성사될 휴전협정에서 이해관계가 틀어진다면 다시 전쟁에 돌입할 가능성도 점쳐진다. 아직 ‘영구적 휴전’을 논할 단계가 아니란 소리다. ●최대 승자는 사르코지? 어쨌든 이번 사태의 최대 승자는 ‘사르코지’가 될 거란 전망도 나온다. 중동 사태에서 구심적 역할을 해왔던 미국이 정권 교체로 인해 ‘힘의 공백’ 상태가 되면서 그 역할을 프랑스가 대신 해냈기 때문이다. 미국은 이번 사태에서 ‘하마스 책임론’을 고집하고 피상적인 휴전협정에 대한 성명을 발표했을 뿐 외교적 노력을 기울인 치적은 거의 없다. 미 국무부는 유독 이번 사태에 ‘주변세력’으로 전락했다. 하지만 프랑스는 달랐다. 로이터 통신도 지난 5일 “조지 부시 미 대통령은 곧 퇴임을 앞두고 있고 버락 오바마 대통령 당선인은 취임을 하지 않은 데다 아직 활발한 움직임을 보이지 않고 있는 현 유럽연합(EU) 의장국인 체코 등의 틈새에서 사르코지 대통령이 국제 외교무대의 화려한 조명을 받고 있다.”고 보도했다. 프랑스의 외교적 잠재력이 이번 휴전 중재안을 계기로 국제사회에서 더욱 주목 받게 될 것으로 보인다. 이경원기자 leekw@seoul.co.kr
  • 이, 하마스 휴전 제의 거부

    이스라엘이 팔레스타인 자치지구인 가자지구에 대한 지상전에 돌입한 지 사흘째인 5일 이스라엘군 수만명이 탱크와 전투기 등을 동원, 치열한 교전을 벌이며 중심도시인 가자시티 외곽에까지 진입했다. 이스라엘 병력이 가자지구의 남북을 갈라놓으면서 북부에 거점을 둔 이슬람 무장조직 하마스가 탄약과 군수품 보급통로가 끊겨 고립된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하마스는 “조건 없는 휴전을 할 용의가 있다.”며 이스라엘에 휴전을 제의했다. 다마스쿠스에 은신 중인 무사 아부 마르주크 하마스 정치국 부위원장은 5일 AP통신과의 인터뷰에서 “휴전협상을 위해 이미드 알 알라미와 모하메드 나스르 정치국 위원이 이집트 방문 길에 올랐다.”고 밝혔다. 그러나 치피 리브니 이스라엘 외무장관은 5일 EU 대표단과의 공동 기자회견에서 “하마스와의 전투를 계속할 것이며, 국제사회는 이스라엘이 스스로 (공격을) 멈추기로 결정할 때까지 테러리즘과의 전쟁을 수행하도록 놔둬야 한다.”고 말했다. 전면전이 이어지면서 가자지구 내 팔레스타인인들의 사망자 수는 이미 500명을 넘어섰으며, 휴전 가능성이 희박해 전쟁피해는 갈수록 늘어날 전망이다. 한편 예루살렘포스트는 4일 이스라엘이 가자에 진입할 경우 레바논 무장정파 헤즈볼라가 이스라엘 공격에 나서기로 이란과 합의했다고 보도, 이-팔 충돌이 중동 전역으로 확대될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황수정기자 sjh@seoul.co.kr
  • [이스라엘-하마스 지상전] 하마스 세력 가자통치 차단 노려

    이스라엘이 3일(현지시간)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에 대한 지상전을 감행했다.이스라엘은 지난달 31일 안보내각 회의에서 프랑스의 ‘48시간 휴전안’을 거부하면서 이미 지상전 초읽기에 들어갔다. ●지상전 강행 이유 ‘하마스 근절’ 이스라엘과 미국은 이번 공격의 배경이 ‘하마스의 로켓포 공격 중단’이라고 주장해왔다.그러나 이는 외견상의 이유일 뿐 하마스 세력의 근절이 목표라는 게 전문가들의 견해다. 하임 라몬 이스라엘 부통령은 2일 “하마스의 가자 통치를 허용하지 않는 단계에 도달하는 게 급선무”라고 밝혔다고 현지 언론들이 보도했다.이 때문에 이스라엘 수뇌부들은 하마스와 새 휴전협정을 체결하기보다 가자지구에서 하마스 세력을 약화시키는 대수술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그러나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재점령은 가능성이 낮다.치피 리브니 이스라엘 외무장관도 “우리의 목표는 가자지구를 재점령하는 게 아니다.”고 선을 그었다. ●이스라엘 “3~4주 안에 끝날 것” 이번 지상전은 장기전으로 치닫지는 않을 전망이다.이스라엘군 지휘관들은 3~4주 정도면 지상작전을 끝낼 수 있을 것이라 장담해왔다. 아비 베나야후 이스라엘군 여단장은 3일 “이스라엘의 지상작전은 수일이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에후드 올메르트 이스라엘 총리도 1일 하마스의 로켓포 공격 사정권에 있는 이스라엘 남부 베르셰바를 방문한 자리에서 “장기전에 관심이 없으며 넓은 전선에서 전쟁을 수행하길 바라지도 않는다.”고 밝혔다. 이스라엘 총선거가 내달 10일 치러진다는 점도 이를 뒷받침한다.버락 오바마 미 대통령 당선인의 취임식인 20일 이전에 끝날 것이라는 관측도 있다고 뉴욕타임스(NYT) 등이 전했다.국제사회의 휴전 노력도 기간을 단축할 것으로 보인다. ●중동권 역풍 거세질 듯 NYT는 이스라엘과 미국이 이번 전쟁으로 꿈꾸는 가장 긍정적인 시나리오는 이스라엘의 ‘완전한 승리’라고 내다봤다.헤즈볼라와 하마스 등을 지원하고 핵 프로그램을 개발하는 이란은 물론,이집트·요르단 등에 대한 이란의 대(對)중동 영향력까지 약화시킬 수 있으리란 계산이다. 그러나 이는 쉽지 않을 것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국제정치전문가들은 외려 역풍이 만만치 않다고 진단한다. 민간인의 죽음 등으로 분노한 아랍권의 시위가 확산되면 새로운 과격분자가 양산되며,중동 전역에 정치적 반향이 일어날 수 있다는 것이다. 역사상 전례도 부정적인 전망을 뒷받침해준다.이스라엘은 1982년 야세르 아라파트가 이끌던 팔레스타인해방기구(PLO)를 몰아내기 위해 레바논을 침공했으나 결국 헤즈볼라를 탄생시키는 계기를 만들었고,2006년에도 헤즈볼라 로켓포 공격을 근절한다는 이유로 2차 레바논전을 일으켰으나 헤즈볼라 세력만 더 키우는 결과를 낳았다. 정서린기자 rin@seoul.co.kr
  • 이스라엘, 하마스에 전면전 선포

    이스라엘이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인 하마스에 대한 전면전을 선포했다.에후드 바라크 이스라엘 국방장관은 29일 “가자지구 주민에게는 아무런 적대감이 없다.”면서 “하지만 하마스와 그 대리인들과는 전면전을 벌이는 중”이라고 밝혔다. 바라크 장관은 “이 작전은 필요한 만큼 범위가 넓어지고 강도도 세어질 것”이라며 “(로켓포 공격이 이뤄지고 있는) 이스라엘 남부 지역의 상황을 바꾸고 (이런 공격을) 자행하는 하마스에 타격을 주기 위해 전쟁에 돌입했다.”고 말했다. 이스라엘이 이번 전쟁을 하마스 압박용을 넘어서 체제 붕괴를 목표로 밀어붙일 경우 양국의 무력 충돌은 ‘제5차 중동전쟁’으로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이스라엘은 이날 3일째 공습을 이어가면서 가자지구 국경 주변으로의 지상군 배치에 박차를 가했다.이날까지 사망자는 318명이며 부상자는 1400명 이상에 이른다고 가자응급구조당국자의 말을 인용해 AFP가 보도했다. 나길회기자 kkirina@seoul.co.kr
  • [이·팔 전면전 위기 고조] 오바마 임기 초반 ‘중동 평화’ 중재 어려워져

    │워싱턴 김균미특파원│이스라엘·팔레스타인 유혈사태로 조지 부시 미국 대통령이 임기 내내 공들여온 이스라엘·팔레스타인 평화협정은 물건너 갔고,버락 오바마 차기 행정부는 이라크와 아프가니스탄 전쟁에다 또 다른 국제적 부담을 떠안게 됐다.오바마 행정부가 임기 초 이·팔 평화협상을 추진할 수 있는 가능성은 날아가 버렸다. 우드로윌슨국제연구센터의 중동 전문가인 애런 데이비드 밀러는 “사상자 보고가 정확하다면 하마스의 반격이 있을 것”이라며 “이번 유혈사태로 오바마 당선인이 조기에 이·팔 평화 협상을 성공적으로 이끌 수 있는 최소한의 가능성마저 거의 사라졌다.”고 전망했다.익명을 요구한 부시 행정부의 고위 관계자는 28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와의 인터뷰에서 “차기 오바마 정부가 이·팔 평화협상에 대해 어떻게 나올지 예측할 수 없기 때문에 이스라엘 정부로서는 새 정부가 들어서기 전에 하마스와의 문제를 마무리짓고 싶었을 것”이라고 말했다.국제전략문제연구소(CSIS)의 군사전문가 앤서니 코드스맨은 “이번 사태로 오바마 행정부가 어떤 행동에 나서려면 최소한 2년은 걸릴 것”이라며 이·팔 분쟁이 장기화할 것으로 내다봤다. 워싱턴포스트는 사설에서 “이스라엘의 공격으로 하마스는 심각한 타격을 입었고,진짜 승자는 이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이스라엘은 그동안 하마스를 지원하고 있는 이란의 핵 개발 프로그램을 저지하기 위해 국제사회의 개입을 촉구해 왔으나 이번 공격으로 세계의 관심은 당분간 이란이 아닌 이·팔로 집중될 것이기 때문이다.오바마 차기 정부는 이·팔간 보복공격이 확대되지 않도록 이스라엘을 제지하라는 국제사회의 압력을 받게 될 것이라고 이 신문은 분석했다. 한편 27일 익명을 요구한 오바마 당선인의 측근은 휴가 중인 당선인이 콘돌리자 라이스 미 국무장관과 가자지구와 남아시아의 상황에 대해 8분가량 전화로 논의했다고 전했다. kmkim@seoul.co.kr
  • 이,가자지구 대공습… 전면전 조짐

    이스라엘이 27일에 이어 28일 이틀 연속 과격 무장세력 하마스가 지배하는 팔레스타인 가자지구를 폭격,모두 290여명이 사망하고 800명이 다쳤다.이는 1967년 발생한 3차 중동전쟁(6일 전쟁) 이래 최대 규모의 공습으로 이 지역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이스라엘은 27일(이하 현지시간) 오전 11시30분쯤 전투기 60여대로 가자지구 남부지역을 시작으로 중·북부 지역으로 폭격을 확대했다.하마스의 보안시설 50여곳과 로켓탄 진지 50여곳이 폭격 대상이 됐으며 대부분의 보안시설물이 파괴됐다.28일 새벽엔 하마스가 운영하는 알아크사 TV 방송국 건물과 가자지구 시내의 시파 병원 인근 모스크에 폭격을 가했으며 하마스가 무기류를 밀반입한 것으로 의심되는 땅굴을 공격하기도 했다.사망자 중에는 민간인이 15명 이상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현지 언론들에 따르면 가자지구 접경지대에 이스라엘 지상군이 집결하고 있어 추가 공격에 이어 전면전으로 치달을 가능성도 감지되고 있다.에후드 바라크 이스라엘 국방장관은 현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지금은 싸워야 할 시기이며 앞으로 전투가 확대될 것”이라고 밝혔다. 반면 이스마일 하니예 하마스 지도자는 “우리는 우리 땅을 떠나지 않을 것이며 신이 아니면 무릎을 꿇지 않을 것”이라고 결사항전을 다짐,긴장을 고조시키고 있다. 국제사회도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은 이날 대변인을 통해 발표한 성명에서 “가자지구의 심각한 폭력과 유혈사태에 경악했다.”면서 군사행동 중단을 촉구했으며 유엔 안전보장이사회도 이날 긴급회의를 개최해 폭력사태에 우려를 표하는 성명서를 발표했다. 프랑스,러시아,바티칸 등도 우려의 목소리를 냈다.이들은 양측이 무력공격을 즉각 중단할 것과 대화를 통한 문제해결을 촉구했다.미국은 하마스 책임론에 무게를 뒀다. 중동 국가들도 가세했다.아랍연맹은 이스라엘을 강력히 규탄하고 나섰으며 새달 2일 카타르 도하에서 비상회의를 열고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공격에 대한 대책 등을 논의할 예정이다. 이경원기자 leekw@seoul.co.kr
  • [사설] 국제적 웃음거리로 전락한 폭력국회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비준동의안 상정을 둘러싸고 국회가 지난주 벌인 난장판 모습이 국제적인 망신을 샀다.미국 뉴욕타임스는 해머와 소화기가 동원된 국회의 아수라장 모습을 전하면서 “한국 국회에서 폭력적 충돌은 처음 있는 게 아니다.”면서 한국 특유의 거친 민주주의 행태를 보여주는 것이라고 보도했다.중동의 유력 영자신문 걸프뉴스와 영국의 일간 가디언지,일본의 NHK 등은 난투극 장면을 보도했다.어물전 망신은 꼴뚜기라더니,국회가 한국 망신을 시키고 있는 것이다.여야는 지난주에 이어 이번주에도 가파르게 대치할 조짐이다.한나라당이 모든 상임위에서 동시다발적으로 법안심의를 강행한다는 방침에서 한발 물러나 야당과 적극 대화에 나서기로 한 것은 그나마 다행이다.이에 대해 민주당은 직권상정용 명분쌓기,날치기 수순밟기라는 불신을 드러내고 있다.게다가 “이명박 대통령이 전면전,속도전을 요구하며 총사령관으로서 대한민국 국회를 전쟁터로 만들었다.”고 이 대통령을 직접 겨냥하면서 퇴로없는 싸움을 예고하고 있다.한치도 물러서지 않겠다는 여야의 대치 국면은 이번주에도 충돌 소지를 내포하고 있다는 점에서 우려를 자아낸다.25일까지 대화에서 타협의 정치력을 발휘하기를 기대한다.국회가 폭력의 장으로 추락한 데 대한 책임은 여야 모두에 있고,자성에는 여야가 따로 없다.여야는 대화와 타협을 통해 상생의 정치를 펼쳐야 한다.대치국면에서 한발짝씩 물러나 냉각기를 가질 것을 우리는 권고한다.대화와 타협으로 경제위기 극복에 필요한 민생법안을 처리하는 것이 폭력국회의 오명을 그나마 씻는 길이라는 점을 명심해야 할 것이다.아울러 국회에서 또다시 폭력이 재연되지 않는 시스템을 구축하기 바란다.그러려면 이참에 폭력에 대한 책임을 분명히 물어야 할 것이다.
  • 해외로 간 공기업 “달러 벌어 올게요”

    국내 산업에 매달렸던 공기업들이 달러 벌이에 적극 나섰다.공기업들이 해외 사업을 따내면 시공을 국내 업체에 맡길 수 있어 연관 산업 발전도 기대된다.사업 운영 경험과 신뢰를 바탕으로 사업비를 해외에서 조달하는 경우가 많아 자금조달 어려움도 덜 수 있다.한국전력은 15일 사우디아라비아에서 25억달러(약 3조 4000억원)규모의 발전사업을 따냈다고 밝혔다.한전은 사우디 전력공사(SEC)가 국제경쟁입찰로 내놓은 라빅 중유발전소 건설공사에 사우디 아쿠아사와 컨소시엄을 구성해 입찰한 결과 최저가격 입찰자로 선정됐다.한전이 참여한 컨소시엄은 추후 협의과정을 거쳐 내년 초쯤 우선협상대상자로 최종 선정될 것으로 보인다.라빅 사업은 사우디 제2의 도시 제다의 북쪽 150㎞에 있는 라빅에 순발전용량 1200㎿급 중유화력발전소를 건설한 뒤 소유하면서 운영 수익을 내다가 소유권을 넘겨주는 ‘BOO(Build-Own-Operate)’방식으로 건설된다.내년에 착공,2010년 준공된다.이후 2033년까지 20년간 운영하며 전기를 팔다가 사우디아라비아 정부에 넘겨주는 프로젝트다.이번 사업은 지난 7월 수주한 요르단 5억달러 발전소 건설운영사업에 이어 중동에서는 두번째로,규모는 요르단 사업의 5배에 이른다.수출보험공사가 해외사업 금융보험을 통해 최대 10억달러의 신디케이트 론에 대한 보증지원도 맡게 된다.한전 아주사업처 김익래과장은 “사우디는 중동에서 시장이 가장 크며,전기가 모자라 민자발전사업을 적극 장려하고 있다.”면서 “이번 사업을 최종적으로 따내게 되면 사우디시장에 본격적으로 진출하는 교두보를 확보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한국수자원공사도 이날 파키스탄에서 8억달러 상당의 상수도 사업을 수주하면서 세계적인 물사업 전쟁에 적극 뛰어들었다.이 사업은 파키스탄 최초의 상수도 민영화사업으로 이슬라마바드에서 56㎞ 떨어진 인더스강에서 강물을 취수해 이슬라마바드시와 인근 라왈핀디시 지역 350만명 주민에게 하루 90만t의 수돗물을 공급하는 프로젝트다.사업방식은 사회기반시설의 준공과 동시에 시설의 소유권을 국가나 지자체에 넘기고 특정 기간 운영·관리권만 갖는 BTO(Build-Transfer-Operate) 방식과 달리 시설에 대한 소유권도 갖는 BOOT(Build-Own-Operate-Transfer)방식이다.수공은 앞으로 6개월간 세부 조사를 거쳐 사업시행 계획과 재원조달 계획을 제출하고 파키스탄 정부 승인을 거쳐 사업에 착수하게 된다.2010년 6월 착공,2014년부터 상수도 공급이 가능하고 25년간 파키스탄 수도의 상수도 시설에 대한 소유·운영·관리를 담당하게 된다총사업비 8억달러 중 5억달러는 세계은행(IBRD)이 파키스탄에 대주는 차관 자금을 이용하고 나머지 3억달러는 국내 사업자가 조달한다.국내 투자분 가운데 30%는 수공이 직접 투자하고 70%는 프로젝트금융으로 조달할 예정이다.김건호 사장은 “세계 최고의 물 전문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해 라오스,네팔,필리핀 등을 겨냥한 수력발전,상수도사업 등과 중동지역 해수담수화사업,하수처리 사업 등에도 적극 진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김성곤 김성수기자 ssk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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