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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발 물러난 트럼프… “이란 혹은 제3국서 우라늄 폐기할 수도”

    한발 물러난 트럼프… “이란 혹은 제3국서 우라늄 폐기할 수도”

    파키스탄 등 거쳐 ‘2단계 폐기’ 검토같은 날 혁명수비대 소속 선박 공습이란, 종전안에 동결자산 해제 요구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5일(현지시간) 이란의 고농축 우라늄을 이란 내부나 제3국에서 처리하는 방안을 수용할 수 있다고 밝혔다. 종전 협상의 핵심 쟁점인 고농축 우라늄을 전량 미국으로 압수하겠다는 기존 입장에서 한발 물러선 것으로, 막바지에 이른 협상의 돌파구가 될지 주목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트루스소셜에 “농축 우라늄은 즉시 미국으로 넘겨진 뒤 폐기되거나, 더 바람직한 방안으로는 이란과의 협력 및 조율을 통해 현지(이란)에서 폐기되거나, 또는 다른 적절한 장소에서 미국 원자력에너지위원회나 그에 상응하는 기관의 입회 하에 폐기될 것”이라고 밝혔다. 미국은 그동안 핵무기 11개를 만들 수 있는 것으로 추정되는 이란의 60% 고농축 우라늄 440㎏을 자국으로 가져와야 한다며 지상군 파병까지 시사해왔다. 이에 이란은 자국 우라늄의 해외 반출에 반대하며 협상은 교착 상태를 거듭하고 있었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고농축 우라늄의 ‘미국 압수’ 입장을 양보할 수 있다는 모습을 보이면서 향후 이란의 호응에 따라 협상이 급진전할 수 있다는 관측이 제기된다. 종전이 급한 상황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에 중재안을 제시한 게 아니냐는 해석도 나온다. 아울러 고농축 우라늄이 2단계를 거쳐 폐기될 가능성도 제기된다. 뉴욕포스트는 트럼프 행정부가 이란 우라늄을 파키스탄이나 튀르키예, 러시아, 중국으로 실어 낸 뒤 이를 다시 미국으로 압수하는 방안도 논의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런 가운데 이날 미 중부사령부가 이란 남부 지역에 공습을 단행하며 중동 지역의 군사적 긴장감은 한층 더 높아졌다. 중부사령부는 이란혁명수비대(IRGC) 소속 선박 2척을 격침했고 남부 반다르아바스에 위치한 지대공 미사일 기지를 타격했다며 “미군 보호를 위한 자위권 차원의 공습”이라고 주장했다. 이란 측 대미협상단이 동결자금 해제를 논의하기 위해 카타르 도하를 찾는 등 막바지 협상이 진행 중인 가운데 이뤄진 이번 공습은 이란을 압박하는 ‘강온 양면’ 전략으로 풀이된다. 마코 루비오 국무장관은 인도 자이푸르에서 기자들과 만나 “카타르에서 일부 대화가 진행 중이니, 진전을 이룰 수 있을지 지켜볼 것”이라며 “(이란과의 합의는) 아마 며칠이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일각에선 이번 공습으로 양측간 군사적 긴장감을 높이며 종전 협상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이란 최고지도자 모즈타바 하메네이는 이슬람 정기 성지순례(하지) 기간을 맞아 26일 낸 성명에서 “이 지역(중동)의 민족과 영토는 더는 미군기지의 방패막이가 되지 않을 것이라는 점은 확실한 사실”이라며 중동 내 미군기지 철수 문제를 거론했다. IRGC는 같은 날 성명에서 미군 공습에 대한 보복 차원에서 미군 무인기와 전투기를 식별·추적하고 이중 일부를 격추했다고 주장했다.
  • 산업硏 “올해 수출 9244억 달러, 세계 4위 가능…사상 최대 무역 흑자 전망”

    산업硏 “올해 수출 9244억 달러, 세계 4위 가능…사상 최대 무역 흑자 전망”

    ‘슈퍼 사이클’ 반도체·IT 호황 견인 반도체 101.9% 증가…수출 30.3%↑ 무역흑자 2200억 달러…“가격 효과” 경제성장률 2.5%…美 관세 제한적 반도체·IT 뺀 수출 1.7% 증가 그쳐 “中 추격 가속… 미래지향적 투자 필요” 산업연구원이 올해 한국 연간 수출액이 ‘슈퍼 사이클’을 맞은 반도체에 힘입어 9000억 달러를 돌파해 무역 흑자가 사상 최대치를 기록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는 네덜란드를 제치고 세계 수출 4위 고지를 밟을 수 있는 규모다. 연구원은 26일 ‘2026년 하반기 경제·산업 전망’ 보고서에서 올해 통관 수출이 지난해보다 30.3% 증가한 9244억 달러에 달할 것으로 예측했다. 한국 수출은 지난해 사상 처음 7000억 달러(7093억 달러)를 넘기며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한 바 있다. 올해 중동전쟁으로 불확실성이 커졌지만, AI 인프라 투자 확대로 반도체와 정보통신기기 등 정보통신기술(ICT) 중심의 수요 증가세가 이어지면서 수출 규모가 더욱 늘 것으로 연구원은 관측했다. 수입은 11.6% 증가한 7054억 달러 규모로 연간 무역수지가 약 2200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관측했다. 이는 사상 최대 규모 흑자다. 다만 이러한 예측은 중동 전쟁으로 인한 지정학적 위기가 악화하지 않고 반도체 산업 호황이 올해까지 지속된다는 점을 전제로 한다. 전망이 현실이 된다면 한국의 수출 규모로 세계 4위권 네덜란드를 앞설 가능성도 제기된다. 연구원 관계자는 “세계 성장률이 예상대로 가면 규모 면에서 수출 4위는 가능하다고 본다”고 밝혔다. 한국은 1분기(1~3월) 기준 세계 수출 5위를 기록한 바 있다. 제조업 위주의 13대 주력 품목 수출은 반도체와 정보통신 기기 중심의 IT 신산업군이 수출 증가를 주도해 전년보다 31.9%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반도체가 101.9%, 정보통신기기 93.2% 증가해 수출 증가세를 견인하고, 이차전지(6.8%), 바이오헬스(8.1%), 조선(4.4%) 등도 힘을 보탤 것으로 봤다. 반면 자동차(-1.7%), 일반기계(-1.0%), 가전(-5.1%) 등은 미국의 관세정책, 중동 위기, 중국과 경쟁 심화, 글로벌 수요 둔화 등 영향으로 수출 감소를 예상했다. 연구원은 현재로서는 미국의 관세 효과가 생각보다 크지 않은 것으로 봤다. 반도체 쏠림과 가격효과 의존에 대한 우려도 나왔다. 연구원은 반도체를 뺀 비반도체 품목(5743억 달러)들의 2026년 수출 전망은 전년 대비 7.2% 증가에 그칠 것으로 전망했다. 반도체와 밀접한 IT를 묶어서 제외한 수출 전망은 1.7% 증가에 머물렀다. 권남훈 산업연구원장은 이날 정부세종청사에서 연 브리핑에서 “수출과 무역수지가 역대 최대 수준으로 예상되는데 좋은 실적이 상당 부분 가격 효과에 기인하는 점을 생각해 봐야 한다”며 “실질적 생산이 확대돼야 장기적으로 긍정적 영향을 줄 수 있다. 무역수지가 역대 최고 수준이라는 전망에만 도취해선 안 된다”고 지적했다. 연구원은 연간 경제성장률을 상반기 2.9%, 하반기 2.1%, 연간 2.5%로 전망했다. 지난해 말 2026년 연간 경제성장률을 1.9%로 예측했는데 이를 상향 조정한 것이다. 보고서는 “중동 전쟁에 따른 에너지 수급 불안정성과 관련 비용 상승이 소비·생산의 하방 압력으로 작용하겠으나, 정부의 확장적 재정 기조와 반도체 등 IT 경기 호조로 투자·수출 증가세가 이어지면서 2.5%의 성장률이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올해 민간소비는 에너지 가격 상승과 고환율 등 물가 상승 압박이 있으나 고유가 피해지원금 등 정부의 확장 재정 기조와 증시 호조세 속에 전년보다 2.2%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설비투자는 AI 관련 첨단산업 투자 수요 지속 영향으로 2.9%, 건설투자는 정부의 사회간접자본(SOC) 예산 확대 등으로 0.9%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다. 국제유가는 호르무즈 해협의 점진적 개방에도 더딘 하락을 예상하며 하반기 두바이유는 기준 배럴당 89.3달러로 전년 대비 33.4% 늘고 연간으론 92.1달러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권 원장은 “반도체의 높은 수요가 확인되면 중국의 추격이 더욱 가속화될 수밖에 없다”며 “중국의 추격을 감안해 적극적이고 미래지향적인 투자와 인공지능(AI) 시대에 앞서갈 피지컬 AI, 소형모듈원자로(SMR) 등 초격차 선도 분야에 대한 투자가 더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 “중국 코앞에 F-35 뜨나”…대만 스텔스기 판매론 다시 고개 든 이유 [밀리터리+]

    “중국 코앞에 F-35 뜨나”…대만 스텔스기 판매론 다시 고개 든 이유 [밀리터리+]

    미국이 대만에 F-35 스텔스 전투기를 판매할 수 있다는 전망이 다시 제기됐다. 아직 미국 정부의 공식 추진은 아니다. 그러나 사우디아라비아에 F-35를 수출하려는 움직임과 6세대 전투기 F-47 개발, F-35 개량형 논의가 맞물리면서 미국의 스텔스기 수출 금기가 흔들릴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미 군사전문매체 밀리터리워치매거진은 25일(현지시간) 항공전문가 에이브러햄 에이브럼스의 인터뷰를 인용해 대만 공군에 F-35가 판매될 가능성을 조명했다. 에이브럼스는 지난 21일 항공 전문매체 디 애비에이션 긱 클럽과의 문답에서 대만이 2000년대 초부터 F-35 도입을 희망했지만 정치적 지위와 중국의 정보수집 우려가 걸림돌로 작용해왔다고 설명했다. 대만은 현재 F-16 블록70 전투기 64대를 주문한 상태다. 그러나 F-35는 F-16과 차원이 다르다. 서방권에서 양산 중인 대표 5세대 스텔스 전투기이고 미국이 핵심 동맹국 중심으로 수출을 엄격하게 관리해온 전략 자산이다. 대만에 F-35를 넘기는 문제는 단순한 전투기 판매가 아니라 미중 군사 균형과 대만해협 안보를 흔드는 결정이 될 수 있다. F-16도 어려웠던 대만…F-35는 더 민감하다 대만은 오래전부터 고성능 전투기를 원했다. 그러나 미국은 대만의 정치적 지위와 중국 반발을 의식해 신중하게 움직였다. 에이브럼스는 대만이 유엔에서 인정받지 못하고 소수 국가만 외교 관계를 유지한다는 점 때문에 고성능 무기 판매가 논란이 돼왔다고 지적했다. F-16 도입도 순탄하지 않았다. 에이브럼스에 따르면 레이건 행정부는 대만의 F-16 도입 요구를 거부했고, 조지 H. W. 부시 행정부가 1990년대에 성능을 낮춘 F-16A/B 블록20 판매를 허용했다. 이후 조지 W. 부시·오바마 행정부도 추가 제공에는 신중했다. F-16보다 훨씬 민감한 F-35를 대만에 넘기는 문제는 더 큰 정치적 파장을 부를 수밖에 없다. 가장 큰 걸림돌은 중국이다. 에이브럼스는 미국이 F-35를 대만에 공급할 경우 중국 본토가 기체 관련 정보를 상당히 확보할 위험이 있다고 봤다. 첩보 활동, 관계자의 이탈 가능성, 중국의 레이더·신호정보 수집 능력이 모두 위험 요인으로 거론됐다. 대만 전역이 중국 감시망 가까이에 있다는 점도 미국에는 부담이다. 사우디 판매 추진이 만든 ‘전환점’ 그런데도 판매 가능성이 다시 거론되는 이유는 미국의 F-35 수출 정책이 달라질 수 있다는 관측 때문이다. 에이브럼스는 트럼프 행정부가 사우디아라비아에 F-35 수출을 추진한 점을 주요 전환점으로 봤다. 그동안 미국은 F-35를 선진권 핵심 전략 파트너 위주로 제공해 왔지만, 사우디 판매 추진은 기준이 넓어질 수 있음을 보여준다는 것이다. 차세대 전투기 개발도 변수다. 미국이 6세대 전투기 F-47 개발을 진행하고 F-35의 ‘5+세대’ 개량형을 추진하면 기본형 F-35 기술의 민감도는 상대적으로 낮아질 수 있다. 에이브럼스는 이런 흐름이 대만을 포함한 더 넓은 고객에게 F-35를 제공할 가능성을 키울 수 있다고 분석했다. 다만 이는 가능성일 뿐이다. F-35는 여전히 미국 공군과 해병대, 해군 전력의 핵심이다. 기체 자체뿐 아니라 센서, 전자전, 네트워크 능력까지 묶인 체계라 미국은 수출 대상을 쉽게 넓히기 어렵다. 대만에 F-35를 제공하면 중국이 강하게 반발할 가능성도 크다. 라팔이 길 열면 F-35도? 프랑스 라팔 전투기 판매론도 변수로 꼽힌다. 에이브럼스는 프랑스가 대만에 라팔을 공급하기로 결정하면 미국이 F-35를 판매할 때 치러야 할 정치적 비용이 줄어들 수 있다고 봤다. 서방의 고성능 전투기가 먼저 대만에 들어가면 F-35 판매 금기도 약해질 수 있다는 논리다. 실제로 다쏘항공의 에릭 트라피에 최고경영자(CEO)는 지난해 9월 대만이 라팔을 원한다는 취지로 발언했다. 그는 판매 여부가 기업이 아니라 프랑스 정부의 결정이라고 선을 그었다. 대만은 노후화한 미라주 2000 전투기를 대체할 전력도 필요로 한다. 이 대목은 1990년대 사례와도 맞물린다. 대만이 당시 미라주 2000 도입을 추진하자 미국은 뒤늦게 성능을 낮춘 F-16 판매에 동의했다. 에이브럼스는 대만이 라팔에 관심을 보이는 이유도 결국 F-35로 가는 길을 열 수 있다는 기대 때문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결국 대만 F-35 판매론은 단순한 무기 도입 문제가 아니다. 미국이 스텔스 전투기 수출선을 어디까지 넓힐 것인지, 중국의 정보수집 위험을 얼마나 감수할 것인지, 프랑스와 사우디 변수까지 어떻게 계산할 것인지가 얽힌 문제다. 대만 하늘에 실제로 F-35가 뜰지는 아직 불투명하다. 그러나 사우디 판매 추진과 차세대 전투기 개발, 라팔 판매론이 겹치면서 한때 금기에 가까웠던 시나리오가 다시 수면 위로 올라온 것은 분명하다. 중국 코앞에 미국산 스텔스기가 배치될 수 있다는 전망만으로도 대만해협의 군사적 긴장은 더 예민해질 수 있다.
  • “아이폰 디자이너가 손댔다”…페라리 첫 전기차가 삼성 OLED 품은 이유 [브랜드 줌]

    “아이폰 디자이너가 손댔다”…페라리 첫 전기차가 삼성 OLED 품은 이유 [브랜드 줌]

    엔진음의 상징처럼 여겨졌던 페라리가 25일(현지시간) 이탈리아 로마에서 첫 순수 전기차를 공개했다. 이름은 ‘루체’(Luce)로 이탈리아어로 빛을 뜻한다.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 안팎까지 2.5초 만에 도달하고 최고출력은 1000마력을 넘는다. 전기차 시대에도 페라리는 성능만큼은 양보하지 않겠다는 메시지를 전면에 내세웠다. 하지만 이번 공개에서 성능만큼 주목받은 것은 실내였다. 페라리는 첫 전기차에서 대형 화면과 물리 버튼, 전용 사운드를 결합해 기존 내연기관차와 다른 방식의 운전 경험을 강조했다. 엔진음과 변속감으로 브랜드를 설명해온 페라리가 전기차 시대에는 화면과 조작감, 소리의 연출로 ‘페라리다움’을 다시 설계하려 한 셈이다. 엔진 명가의 첫 전기차 페라리의 전기차 전환은 단순한 신차 출시가 아니다. 페라리는 오랫동안 배기음, 진동, 변속감, 낮은 차체가 만들어내는 운전 감각으로 브랜드 가치를 쌓아왔다. 전기차는 이 중 상당 부분을 지운다. 엔진 회전수가 올라가는 소리도, 변속 충격도, 배기음도 없다. 전기 모터는 강력하지만 조용하고 매끈하다. 루체 공개는 고급차 업계의 전동화 속도 조절 흐름과도 대비된다. 포르쉐와 람보르기니 등 일부 경쟁 브랜드가 전기차 수요 둔화를 이유로 전동화 전략의 속도를 조절하는 가운데, 페라리는 오히려 고가 럭셔리 전기차 시장에 승부수를 던졌다. 로이터통신은 루체가 8기통·12기통 엔진 전통에 덜 얽매이고 첨단 기술과 인공지능(AI)에 익숙한 신세대 고소득 고객층을 겨냥한 전략이라고 분석했다. 그래서 루체는 페라리 입장에서 가장 어려운 질문에 대한 답이다. 전기차가 돼도 페라리는 여전히 페라리일 수 있는가. 페라리는 숫자로 먼저 답했다. 루체는 네 바퀴에 각각 전기모터를 얹은 구조로 1000마력급 성능을 낸다. 최고속도는 시속 310㎞ 이상으로 제시됐고 1회 충전 주행거리는 500㎞ 이상이다. 차체 성격도 기존 페라리 이미지와는 다르다. 루체는 페라리의 첫 순수 전기차이면서 첫 5인승 차량으로 소개됐다. 2인승 슈퍼카 이미지만으로는 전기차 시장을 넓히기 어렵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편안한 좌석과 첨단 기술, 600L 안팎의 트렁크를 갖춘 고성능 장거리 전기차를 지향한 것이다. 아이폰 디자이너가 남긴 ‘손맛’ 역설적인 장면도 있다. 아이폰 디자인으로 유명한 조니 아이브와 마크 뉴슨이 이끄는 러브프롬이 루체 프로젝트에 참여했지만, 페라리는 실내를 터치스크린만으로 채우지 않았다. 버튼을 줄이고 화면 중심의 스마트폰 시대를 연 디자이너가 첫 전기 페라리에서는 오히려 누르고 돌리고 당기는 감각을 남긴 것이다. 최근 전기차 실내는 대형 터치스크린 하나에 대부분 기능을 몰아넣는 흐름이 강했다. 하지만 루체는 버튼을 눌렀을 때의 클릭감, 스위치를 조작하는 손맛, 운전자가 직접 기계를 다루는 느낌을 포기하지 않았다. 테슬라나 일부 중국 전기차 업체들이 채택한 전면 터치스크린 중심 설계와는 다른 길을 택한 셈이다. 실내를 고급 가구나 정밀 기계처럼 느끼게 하려는 의도도 읽힌다. 엔진음과 변속감이 줄어든 전기차에서 운전자가 차와 물리적으로 교감할 수 있는 지점은 버튼, 스위치, 화면 반응 같은 실내 경험으로 옮겨간다. 루체가 물리 조작계와 디스플레이를 함께 강조한 이유도 여기에 있다. 삼성 OLED가 들어간 이유 루체가 물리 버튼을 남겼다고 해서 디지털 전환을 거부한 것은 아니다. 핵심은 화면과 조작감을 함께 고급화하는 데 있다. 그 접점에 삼성 OLED가 들어갔다. 삼성디스플레이는 루체에 들어가는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디스플레이 4종을 단독 공급한다고 밝혔다. 이는 단순한 부품 납품 이상의 의미가 있다. 페라리 첫 전기차의 실내는 브랜드 정체성을 새로 설계하는 공간이다. 내연기관차에서 엔진룸과 배기음이 브랜드를 설명했다면, 전기차에서는 운전자가 마주하는 디스플레이와 사용자 경험이 그 역할의 상당 부분을 맡는다. OLED는 이 변화에 맞는 소재다. 스스로 빛을 내는 구조라 검은색 표현이 깊고 명암비가 높다. 얇고 가벼운 패널을 만들 수 있어 실내 디자인 자유도도 크다. 계기판, 중앙 디스플레이, 조수석 또는 뒷좌석 디스플레이처럼 서로 다른 형태와 위치에 맞춰 배치하기에도 유리하다. 페라리 같은 고급차 브랜드에는 이 차이가 중요하다. 화면은 단순히 정보를 보여주는 장치가 아니라 실내 분위기와 브랜드 감성을 구성하는 소재가 된다. 루체의 OLED는 속도, 주행모드, 차량 상태를 보여주는 기능적 장치이면서 동시에 운전자가 처음 차에 앉았을 때 받는 인상을 좌우하는 요소이기도 하다. 결국 페라리 첫 전기차가 삼성 OLED를 품은 이유는 전기차 시대의 페라리 감성을 실내에서 다시 만들어야 했기 때문이다. 엔진음이 줄어든 자리를 화면, 조명, 조작감, 전용 사운드가 채운다. 삼성 OLED는 그중 가장 눈에 보이는 인터페이스다. 소리까지 새로 만든 전기 페라리 페라리는 소리도 따로 만들었다. 루체는 단순히 가짜 배기음을 입히는 방식만 택하지 않았다. 전기 파워트레인에서 발생하는 자연 진동음을 증폭해 전용 사운드를 구현하는 방향을 제시했다. 조용한 전기차의 장점을 살리면서도, 운전자가 가속할 때 차의 반응을 청각적으로 느끼게 하려는 시도다. 이는 페라리가 전기차를 ‘전자제품’으로만 만들고 싶어 하지 않는다는 신호다. 전기차는 모터와 배터리의 효율이 중요하지만, 페라리 고객은 효율만 보고 차를 사지 않는다. 가속할 때 몸으로 느끼는 긴장감, 주행모드를 바꿀 때의 분위기, 실내 조명과 화면이 반응하는 연출까지 하나의 경험으로 소비한다. 삼성디스플레이에도 이번 공급은 상징성이 크다. 자동차용 디스플레이 시장은 스마트폰·TV와 달리 교체 주기가 길고 내구성 기준도 까다롭다. 고온과 저온, 진동, 장시간 사용 환경을 견뎌야 하고 운전자의 시야와 안전에도 직접 연결된다. 가격보다 브랜드 경험을 중시하는 페라리에 OLED를 단독 공급했다는 점은 고급 자동차 시장에서 기술력을 보여주는 레퍼런스가 될 수 있다. 루체의 판매 가격은 55만 유로, 우리 돈 약 9억 7000만원으로 책정됐고 차량 인도는 올 4분기 시작될 예정이다. 전기차 수요 둔화 속에서도 페라리는 첫 EV를 대중 전기차가 아닌 초고가 럭셔리 상품으로 내놨다. 전기차 시대에도 페라리는 페라리로 남을 수 있을까. 루체의 답은 분명하다. 엔진은 사라져도 감성은 사라지지 않아야 한다. 그리고 그 감성을 보여주는 가장 선명한 창 가운데 하나가 삼성 OLED다.
  • 100대 국적선사 글로벌 불확실성 속 영업이익 감소

    100대 국적선사 글로벌 불확실성 속 영업이익 감소

    지난해 국내 주요 국적선사들이 세계적인 경기 불확실성 속에서도 전년과 비슷한 매출을 기록했지만, 수익성은 악화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해양진흥공사는 외부 감사 대상 국적선사 100개사의 2025년도 영업실적을 분석해 26일 결과를 공사 블로그에 공개했다. 결과를 보면 지난해 국적선사 100개사의 전체 매출은 약 50조 원으로 전년보다 0.7% 증가했다. 다만 영업이익은 6조 6000억 원으로 전년보다 23.1% 줄었다. 6조 1000억 원을 기록한 당기순이익도 전년 대비 31.2% 줄어든 수치다. 해진공은 글로벌 운임 하락과 대외 리스크에 따른 원가 상승 등의 영향으로 수익성이 낮아진 것으로 분석했다. 안정성 지표는 개선됐다. 유동비율 231.5%는 전년 대비 11.1%포인트 상승했으며, 부채비율은 69.5%로 2024년의 69.6%와 비슷했다. 선종별로 보면 컨테이너 선사 13개사의 지난해 매출은 21조 원으로 전체 선사 매출의 약 42%를 차지했다. KOBC컨테이너선운임지수 및 상하이컨테이너운임지수(SCFI)가 2024년보다 37% 하락하는 등 운임이 낮아지면서 매출은 전년보다 1% 감소했다. 영업이익은 2조 6000억 원으로 전년 대비 47% 줄었다. 다만 2021년부터 이어진 해운 호황기에 확보한 현금성 자산을 바탕으로 재무 건전성은 2024년과 비슷하게 안정적으로 유지했다. 벌크선사는 매출액 12조 원을 기록해 1년 전보다 3.6% 줄었다. 영업이익은 1조 2000억 원으로 전년보다 8.1% 줄어 수익이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KOBC건화물선운임지수(KDCI) 및 발틱운임지수(BDI)는 전년과 비슷한 수준이었지만, 호황기에 발주한 선박이 순차적으로 인도되며 공급이 늘어난 데다 중국 부동산 경기 침체 장기화로 원자재 물동량이 줄어든 영향으로 풀이된다. 탱커 및 가스선 부문은 홍해 사태 등 지정학적 이슈로 운항 거리가 늘어나면서 지난해 매출액이 전년보다 4.1% 늘어난 7조 3000억 원을 기록했다. 그러나 선박 공급 증가 등 영향으로 영업이익은 1조 2000억 원을 기록하면서 전년보다 1.6% 감소했다. 그동안 국적선사 실적 정보가 상장사 등 일부 대형 선사를 중심으로 공개되면서 업계 전반의 경영 현황을 종합적으로 분석할 필요가 있다는 의견이 꾸준히 제기됐다. 이에 따라 해진공은 올해부터 선종별 100개사를 선정하고, 이들의 2025년 재무제표를 토대로 매출액과 영업이익, 부채비율 등 주요 경영지표를 분석해 공표했다. 해진공 관계자는 “주요 국적선사 영업실적 분석 결과가 한국 해운산업의 체질을 객관적으로 파악할 수 있는 지표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 공룡시대 숲속에도 반딧불이 있었다 [다이노+]

    공룡시대 숲속에도 반딧불이 있었다 [다이노+]

    9900만년 전 지구의 하늘은 지금과는 많이 달랐다. 당시에도 원시적인 형태의 새가 있긴 했지만, 지금 보는 새와는 많이 달랐다. 그리고 박쥐는 없는 대신 익룡이 하늘을 날아다녔다. 하지만 한 가지는 지금과 닮은 구석이 있었다. 바로 밤하늘에 빛나는 작은 별 같은 반딧불이다. 중국 허베이 대학의 과학자들은 미얀마에서 발견된 9900만년 전 백악기 호박 속에서 원시적 반딧불이 화석을 발견했다. 이 화석의 길이는 수 밀리미터에 불과하지만, 내부 미세 구조가 매우 잘 보존되어 정확한 계통학적 분석이 가능했다. 연구팀은 400가지가 넘는 형태학적 특징과 살아있는 반딧불이 표본에서 얻은 유전 정보를 바탕으로 광범위한 비교 분석을 실시하여 이 화석이 반딧불이과(Lampyridae)에서도 애반딧불이아과(Luciolinae)에 속한다는 사실을 알아냈다. 이는 가장 오래된 애반딧불이에 속하는 표본으로 오늘날에도 볼 수 있는 애반딧불이의 조상이 9900만년 전부터 어두운 밤을 밝혔다는 점을 보여준다. 참고로 애반딧불이는 ‘형설지공’(螢雪之功)의 고사성어에 인용되는 곤충으로 몸에서 빛을 내어 암수 간에 통신 수단으로 사용한다. 수컷은 배의 제5~6배마디에, 암컷은 제5배마디에 황백색의 발광기가 있다. ‘크레톨루치올라 비르마나’(Cretoluciola birmana)라고 명명된 이 고대 반딧불이 역시 복부에는 6개의 마디가 뚜렷하게 구분돼 있고, 5~6배마디에 발광 기관이 있어 같은 방식과 목적으로 빛을 냈다는 점을 알 수 있다. 반딧불이가 밤에 생물발광을 이용했던 것은 낮에 활동하는 익룡이나 새 같은 포식자의 눈을 피해 짝짓기를 하기 위한 것으로 추정된다. 밤에 짝짓기를 하면 포식자의 눈을 피할 수 있지만, 서로를 보기 어렵기 때문에 소리로 신호를 하든지 아니면 불빛으로 신호를 보낼 수밖에 없다. 초음파로 컴컴한 밤에 사냥하는 박쥐 같은 포식자가 나타난 후에도 반딧불이의 깜빡이는 신호는 유리한 이점을 제공했다. 박쥐는 귀는 예민하지만 시력은 나쁜 편이다. 이렇게 생물발광의 이점을 살려 오랜 세월 생존한 반딧불이는 소행성 충돌도 이겨낸 생명력 강한 곤충이다. 하지만 동시에 농약이나 생활하수 같은 환경 오염에는 매우 약한 동물로 깨끗한 환경에서만 사는 대표적인 환경 지표종이다. 국내에서는 반딧불이와 반딧불이가 살 수 있는 깨끗한 환경을 지키기 위한 노력이 진행되어 전라북도 무주군, 경상북도 영양군 등에 집단 서식지가 남아 있고 세심한 보호를 받고 있다. 1억년 동안 밤하늘을 빛내 온 반딧불이가 앞으로도 우리 곁에서 계속 빛날 수 있으려면 이런 보호 노력이 이어져야 할 것이다.
  • 아파트 단지 뛰어든 말에 참변…5살 여아, 2㎞ 끌려가 숨져 [여기는 중국]

    아파트 단지 뛰어든 말에 참변…5살 여아, 2㎞ 끌려가 숨져 [여기는 중국]

    집 앞 놀이터에서 놀던 5살 여자아이가 갑자기 뛰어든 말에 목이 감긴 채 2㎞ 가까이 끌려가 숨지는 참변이 벌어졌다. 아이는 올해 9월 초등학교 입학을 앞두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져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다. 26일 중국 언론 광밍망에 따르면 사건은 지난 12일 중국 구이저우성 구이양시 바이윈구의 한 아파트 단지에서 발생했다. 당시 놀이터 인근에서 놀고 있던 아이들 사이로 검은 말과 흰 말 두 마리가 갑자기 뛰어들었다. 놀란 아이들이 비명을 지르며 달아났고, 이 과정에서 말 한 마리의 고삐가 5살 여아 샤오쉬안(가명)의 목을 감았다. 말은 그대로 질주했다. 아이는 고삐에 목이 걸린 채 단지 밖까지 끌려갔고, 사고 지점은 처음 놀던 곳에서 약 2㎞ 떨어진 곳이었다. 당시 상황을 목격한 주민들은 급히 말을 쫓아갔지만 워낙 빠른 말의 속도를 따라잡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아이의 아버지 옌씨는 “말이 단지를 빠져나간 뒤 500m 정도 지나자 더 이상 보이지 않았다”고 밝혔다. 사고 당시 샤오쉬안은 유치원에서 하원한 뒤 친구들과 잠시 놀러 내려간 상태였다. 어머니는 집에서 10개월 된 둘째를 돌보고 있었다. 딸이 내려간 지 10분도 채 지나지 않아 “아이가 크게 다쳤다”는 이웃들의 외침이 들렸다고 한다. 어머니가 현장에 도착했을 때 아이는 이미 의식을 잃기 직전 상태였다. 온몸에는 흙이 묻어 있었고, 목과 머리, 어깨 부위에 심각한 손상이 남아 있었다. 양말과 옷도 대부분 벗겨지거나 찢어진 상태였다. 가족은 곧바로 병원으로 옮겼지만 끝내 아이는 숨졌다. 부검 결과 아이는 목이 졸리면서 발생한 질식과 머리 부위 손상으로 숨진 것으로 확인됐다. 사고를 낸 말의 주인은 같은 단지 주민인 60대 허모씨로 알려졌다. 그는 단지 뒤편 야산 근처에서 수년간 말을 키워왔으며, 인근 관광지에서 관광객 승마 체험용으로 활용해 수익을 올렸던 것으로 전해졌다. 문제는 사육 환경이었다. 주민들에 따르면 말 사육 장소는 아파트와 불과 30m 정도 떨어져 있었고, 단지 뒤편에는 별다른 울타리도 없었다. 일부 주민들은 그동안 안전 문제를 제기했지만 별다른 조치가 없었다고 주장하고 있다. 사고 당일 허씨는 말을 단지 외부 공터에 묶어둔 채 자리를 비운 상태였던 것으로 조사됐다. 최근 이어진 비로 땅이 약해지면서 말 고정용 말뚝이 흔들렸고, 놀란 말들이 스스로 풀려나 단지 안으로 뛰어든 것으로 추정된다. 현지 경찰은 현재 허씨를 과실치사 혐의로 입건해 수사 중이다. 유족들은 단순한 개인 과실이 아니라 관리 부실 문제도 함께 조사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왜 주거단지 바로 옆에서 말을 키우도록 방치했는지 모르겠다”는 것이다. 주민 민원이 반복됐는데도 아무런 조치가 없었다는 점에 대해서도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한달 후 생일, 9월 초등학교 입학을 앞뒀던 샤오쉬안은 평범한 하루의 저녁, 집 앞에서 놀다 끝내 돌아오지 못했다. 온라인에서도 충격과 분노가 이어지고 있다. “아이가 얼마나 무서웠겠나”, “주거단지에서 말을 키운다는 것 자체가 이해 안 된다”, “사고 나기 전까지 아무도 움직이지 않는 전형적인 안전불감증”이라는 반응이 쏟아졌다.
  • 토성의 고리, 사실은 사라진 위성 파편이라고? [우주를 보다]

    토성의 고리, 사실은 사라진 위성 파편이라고? [우주를 보다]

    토성을 상징하는 존재는 역시 거대한 고리다. 하지만 사실 이 거대한 고리는 토성보다 훨씬 젊다. 과학자들은 현재 고리 입자가 소실되는 속도를 분석해 고리가 토성만큼 오랜 역사를 가진 것이 아니라 약 1억에서 2억 년 전에 생성되었다는 결론을 얻었다. 현재 고리 생성의 가장 유력한 가설은 약 1억~2억 년 전 토성 주변을 돌던 거대한 얼음 위성이 파괴되면서 고리가 생겼다는 것이다. 이 가상의 위성은 ‘크리살리스(Chrysalis)’라고 불리는데, 지난 몇 년 간 그 존재를 뒷받침할 증거들이 나오면서 활발한 연구가 진행되고 있다. 최근 미국과 중국 과학자 팀은 제57회 달 및 행성 과학 학회(LPSC)에서 이 사라진 위성에 대한 최신 연구 결과를 공개했다. 연구팀은 크리살리스가 토성의 또 다른 큰 얼음 위성인 이아페투스(지름 약 1469㎞)와 비슷한 크기의 위성으로, 물과 얼음, 암석이 층을 이루어 분화되어 있었다고 가정했다. 연구팀은 크리살리스의 얼음 함량이 토성의 다른 위성인 디오네(50%)나 이아페투스(80%)와 비슷하다고 가정하고 두 가지 모델로 고리 생성 시뮬레이션을 수행했다. 시뮬레이션을 결과 크리살리스는 매우 긴 타원 궤도를 돌다가 토성 근처로 접근할 때 강한 조석력에 의해 위성이 부서지는 ‘조석 박리’(Tidal Stripping) 현상에 의해 파괴됐다. 파괴된 위성의 물질은 암석 핵을 포함해 대부분이 토성에 흡수되었지만, 일부 얼음 입자들은 살아남은 후 토성 주위로 흩어지며 현재의 고리를 형성했다. 이 시뮬레이션 결과는 토성 고리가 거의 순수한 얼음으로 이루어진 이유를 잘 설명해 준다. 크리살리스가 토성에 근접할 때, 얼음은 쉽게 벗겨져 나갔지만 밀도가 높은 암석은 위성 내부에 남았기 때문이다. 시뮬레이션에서 나타난 또 다른 흥미로운 사실은 고리가 과거에는 훨씬 컸다는 점이다. 연구팀은 토성의 거대 위성인 타이탄 등의 중력 섭동으로 인해 고리 물질의 최대 70%가 현재까지 소실되었을 것으로 추정했다. 따라서 1억 년 전 과거에는 현재보다 몇 배 큰 고리가 존재했을 가능성이 크다. 크리살리스의 파괴로 생성된 고리는 시간이 지남에 따라 점차 얇아지고 있다. 토성의 얼음 위성 엔셀라두스에서 얼음 입자를 분출하면서 고리 물질을 약간씩 보충해줘도 먼 미래에는 토성 역시 태양계 다른 가스 행성들처럼 작은 고리만 남게 될 것으로 보인다. 이번 연구는 토성만이 아니라 우리 은하의 다른 행성계를 이해하는 데에도 중요한 시사점을 준다. 지구에서 약 434광년 떨어진 곳에 있는 J1407b(일명 슈퍼 토성)같은 외계 행성들은 토성보다 200배에 달하는 거대한 고리 시스템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이는 위성이 파괴된 직후의 모습을 보여주는 ‘아직 식지 않은’ 고리의 예시일 수 있다는 게 연구팀의 해석이다. 토성의 고리가 잃어버린 위성 크리살리스의 파괴로 인해 탄생했다는 가설은, 우주의 다른 곳에서도 거대한 고리가 어떻게 만들어지고 소멸하는지에 대한 단서를 제공한다. 과학자들은 외계 행성들의 고리 관측을 통해 행성 고리의 기원과 진화에 대한 더 명확한 그림을 그려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 [속보] 합참 “北, 평북 정주 일대서 근거리 탄도미사일 등 수발 발사”

    [속보] 합참 “北, 평북 정주 일대서 근거리 탄도미사일 등 수발 발사”

    합동참모본부는 26일 오후 1시쯤 북한이 평안북도 정주 일대에서 서해상으로 근거리탄도미사일(CRBM) 여러 발을 기습 발사한 것을 포착했다고 밝혔다. 당초 군 당국은 정체를 알 수 없는 ‘미상 발사체’로 보고 분석을 시작했으나, 정밀 분석 결과 근거리 탄도미사일로 확인됐다. 근거리 탄도미사일은 일반적으로 비행거리가 300㎞ 이하인 미사일을 뜻한다. 북한의 이번 미사일 도발은 지난달 19일 단거리 탄도미사일 발사 이후 37일 만이며, 올해 들어서는 8번째다. 이날 오전 국무회의에서 이재명 대통령이 핵추진잠수함 도입 추진을 공식 언급하고,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방북 가능성이 제기되는 민감한 시점에 도발이 이뤄진 만큼 군 당국은 북한의 의도를 다각도로 분석 중이다. 합참은 “우리 군은 북한의 추가 발사 가능성에 대비해 감시와 경계 태세를 강화했다”며 “한·미·일 3국이 미사일 관련 정보를 긴밀하게 공유하며 만반의 대비태세를 유지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 “엄마 차가 막혀요” 택시비 모자라 ‘발 동동’…울음 터뜨린 초등생에 기사가 한 행동 ‘中 울컥’

    “엄마 차가 막혀요” 택시비 모자라 ‘발 동동’…울음 터뜨린 초등생에 기사가 한 행동 ‘中 울컥’

    중국의 한 택시기사가 요금이 부족해 눈물을 흘리던 초등학생 승객에게 따뜻한 배려를 건넨 사연이 알려지며 감동을 주고 있다. “언젠가 내 아이들도 누군가에게 이런 친절을 받길 바란다”는 기사의 한마디가 현지 온라인을 울렸다. 26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사건은 지난 17일 중국 구이저우성 쭌이시에서 발생했다. 10살 정도로 추정되는 남자아이가 혼자 택시에 탑승했는데, 교통 체증이 심해지면서 요금이 빠르게 올라가자 불안해하기 시작했다. 기사 A씨가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공개한 택시 내부 폐쇄회로(CC)TV 영상에는 아이가 어머니에게 전화를 걸어 울먹이는 모습이 담겼다. 아이는 어머니에게 “차가 너무 막힌다”며 “집까지 아직 먼데 요금이 벌써 9.4위안(약 2000원)이다. 주머니에 10위안(약 2200원)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후 휴대전화까지 방전되자 아이는 불안감에 휩싸여 울음을 터뜨렸다. 이에 A씨는 아이에게 “걱정하지 마라. 요금이 10위안을 넘어가도 그 이상은 받지 않겠다”고 안심시켰다. 이어 그는 아이에게 “입은 좋은 도구이니 소통하는 법을 배워야 한다”면서 “가지고 있는 돈이 부족하면 그렇다고 미리 말하면 된다”고 조언하기도 했다. A씨는 아이를 원래 목적지인 거주지까지 안전하게 데려다줬다. 계량기에는 12위안(약 2600원)이 찍혔지만 그는 아이가 가지고 있던 10위안만 받았다. 그는 현지 언론 인터뷰에서 “아이가 너무 불안해 보여 마음이 쓰였다”며 “나 역시 두 아이를 둔 부모 입장이라 언젠가 내 아이들도 밖에서 어려움을 겪을 때 누군가 따뜻하게 대해주길 바라는 마음이었다”고 밝혔다. 해당 영상은 중국 SNS에서 빠르게 확산하며 100만개 이상의 ‘좋아요’를 받았다. 현지 누리꾼들은 “아이에게 평생 기억될 친절”, “세상이 아직 따뜻하다는 걸 보여줬다”, “진짜 어른의 모습” 등의 반응을 남기며 감동을 드러냈다. A씨에 따르면 일부 누리꾼은 “소년의 택시비를 대신 내주겠다”, “과일 한 상자를 보내주고 싶다”라며 고마움을 표현했다. 그는 “이러한 제안들을 모두 거절했다”면서 “누군가 내 아이들에게 친절하게 대해준다면 그걸로 됐다”고 전했다.
  • 사우디 “이란, 고농축 우라늄 중국 이전”…이란 “사실무근”

    사우디 “이란, 고농축 우라늄 중국 이전”…이란 “사실무근”

    이란이 고농축 우라늄을 중국으로 이전할 것이라는 보도에 정면 반박했다. 앞서 사우디아라비아 매체는 미국과 종전 협상 중인 이란이 자신들이 보유한 고농축 우라늄을 중국으로 이전하는 방안을 염두에 두고 있다고 전했다. 이란 타스님 통신은 25일(현지시간) 이란이 미국과 논의 중인 양해각서(MOU) 초안에 핵물질을 해외로 이전하거나 핵 관련 조치를 취하겠다는 어떤 약속을 한 사실이 없다며 사우디아라비아 매체 보도를 부인했다. 타스님 통신은 이란 이슬람혁명수비대(IRGC) 계열사로, IRGC의 입장을 대변해왔다. IRGC는 이란 신권 통치의 핵심 권력인 것으로 전해졌다. 통신은 이날 협상 세부 내용이 보도되자 미국의 심리전 공작의 일환이라고 비판했다. 통신은 “MOU 문서에서 핵 관련 조처에 대해 어떤 약속도 하지 않았다”며 “이런 주장은 이 언론사의 상상력이 만들어낸 산물”이라고 했다. 이에 앞서 알하다스는 이란이 고농축 우라늄을 해외로 반출할 준비가 돼 있으며 중국 이전을 조건으로 내걸었다고 이란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이런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25일(현지시간) 소셜미디어(SNS) 트루스소셜에 이란의 고농축 우라늄 처리 문제와 관련해 “미국으로 반출해 폐기하거나, 이란과 협력해 현지에서 폐기해야 한다”고 밝혔다. 종전 협상의 가장 큰 난제인 이란의 고농축 우라늄 처리 방식에 대해 이란 측 입장을 수용한 것으로 해석됐다.
  • 아이유·변우석 ‘대군부인’ OTT서 못 보나…“폐기” 청원 충족 ‘국회로’

    아이유·변우석 ‘대군부인’ OTT서 못 보나…“폐기” 청원 충족 ‘국회로’

    아이유·변우석 주연 MBC 드라마 ‘21세기 대군부인’의 방영 중단과 콘텐츠 폐기를 요구하는 국회 국민동의청원이 26일 5만명 이상의 동의를 얻어 상임위원회 회부 요건을 충족했다. 해당 청원은 지난 22일 게시판에 공개됐다. 이틀 만에 2만명을 넘어선 뒤 사흘째 3만명, 나흘째 4만명을 돌파했고, 닷새째인 이날 5만명을 넘어섰다. 국회청원심사규칙 제2조의2 제3항에 따라 해당 청원은 국민동의청원으로 접수된 것으로 본다. 국회법 제124조 및 제125조, 국회청원심사규칙 제8조에 따라 소관 위원회에 회부돼 청원심사소위원회 등에서 심사 절차를 밟게 된다. 향후 국회가 청원을 채택하고 정부 처리 필요성이 있다고 인정할 경우 국회법 제126조에 따라 정부 이송 절차가 진행된다. 논란의 발단은 지난 15일 방송된 11회 방송분으로 이안대군(변우석 분)이 구류면류관을 착용하고 신하들이 “천세(千歲) 천세 천천세”를 외치는 장면이다. 청원인은 드라마가 가상의 대한민국 왕실을 배경으로 하면서도 중국식 복식과 예법, 어휘 등을 무분별하게 차용해 역사 왜곡과 문화 공정을 자행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대한민국을 제후국 수준으로 비하하는 ‘천세’라는 구호를 왕실 공식 용어로 사용했다”, “대한민국 왕실을 배경으로 하면서 한국 전통 다도가 아닌, 명백한 ‘중국식 다도법’을 여과 없이 노출했다”, “조선 왕의 복식과 황제의 상징 체계를 왜곡·혼용해 시청자들에게 그릇된 문화 인식을 심어주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한 제작진이 문제가 된 장면의 음성과 자막을 사후 수정하겠다는 입장문을 발표한 것에 대해 “K콘텐츠가 글로벌 OTT 플랫폼을 통해 전 세계로 실시간 확산되는 현시점에서, 이는 소 잃고 외양간 고치는 격이며 주변국의 역사·문화 침탈 시도에 명백한 빌미를 제공하는 매국적 연출”이라면서 “글로벌 OTT 플랫폼을 통해 왜곡된 문화가 실시간 확산되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국회를 향해 △드라마 즉각 방영 중단 △국내외 OTT·VOD 서비스 전면 삭제 및 폐기 △향후 정부 지원금 배제 및 영구적 퇴출 제도 마련 등을 요구했다. 앞서 2021년 SBS 드라마 ‘조선구마사’도 중국풍 소품과 음식 등 역사 왜곡 및 동북공정 논란이 불거지며 2회 만에 방영을 중단한 바 있다. ‘21세기 대군부인’은 논란 속 최종화까지 방영됐으며 주연 배우 아이유와 변우석은 각자 SNS에 사과문을 올리고 공식 사과했다. 연출을 맡은 박준화 감독은 취재진과 만난 종영 인터뷰 자리에서 “모든 게 제 불찰”이라며 눈물로 사과했다.
  • 마실 나온 방문객 잡아라…다시 불 켜지는 ‘야시장’

    마실 나온 방문객 잡아라…다시 불 켜지는 ‘야시장’

    온화한 날씨에 저녁 시간대 거리로 나오는 사람이 늘면서 ‘야시장’이 문을 열고 있다. 경북 포항시는 ‘대해불빛시장 만발 야시장’이 최근 개장해 본격 운영되면서 지역 상권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고 26일 밝혔다. 대해불빛시장 상인회가 운영하는 야시장은 ‘불빛이 만발하는 포항의 전통시장’과 ‘만원으로 즐길 수 있는 먹거리’를 콘셉트로 다음 달 27일까지 매주 금·토요일 펼쳐진다. 시민과 관광객들이 부담 없이 다양한 먹거리를 즐길 수 있도록 해 고물가 시대에 시장 경쟁력과 긍정적 이미지를 높일 계획이다. 시장 내 야간 유휴공간을 활용해 방문객 체류 시간을 늘리고, 전통시장 먹거리와 야간 감성 콘텐츠를 결합해 쇼핑을 넘어 머물고 즐기는 체류형 야간 관광명소로 육성할 방침이다. 이를 위해 상반기 10회, 하반기 10회(9월 예정) 등 총 20회 규모의 정례형 야시장으로 운영을 추진한다. 야시장이 열리는 대해불빛광장 일대에서는 시장 대표 먹거리와 상인들이 직접 개발한 특화 메뉴를 선보이고, 버스킹 공연과 체험 프로그램 등 다양한 문화 콘텐츠도 함께 운영한다. 지역 축제와 인근 관광 코스와 연계해 관광객 유입 효과도 높인다. 강원 강릉시는 대표 야간 관광 명소인 ‘월화거리야시장’을 5월부터 개장해 운영 중이다. 월화거리야시장은 10월 31일까지 매주 금요일과 토요일 오후 6시부터 11시까지 운영한다. 중국과 베트남 다문화와 청년층이 포함된 식품 매대(21명)와 프리마켓(20명) 등 총 41개의 매대가 운영된다. 특히 6월 열리는 강릉세계마스터즈탁구선수권대회와 10월 열리는 강릉 ITS 세계총회를 찾는 외국인 관광객의 편의를 위해 영문 메뉴판을 비치하고, 취식 공간도 확대해 이용 만족도를 높일 방침이다. 충남 공주시는 원도심 야간 관광 활성화를 위해 ‘공주산성시장 밤마실 야시장’을 연다. 먹거리 판매 중심에서 벗어나 가족 단위 방문객이 함께 참여할 수 있는 체험 요소를 확대해 운영한다. 마술 공연과 국악·해금 연주 등 다채로운 문화 공연을 제공할 계획이다. 김현숙 포항시 경제노동정책과장은 “이번 야시장이 전통시장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고 포항의 밤을 밝히는 포항의 대표 야간 관광 콘텐츠로 자리 잡길 기대한다”며 “상인회의 자생력 강화 노력이 실질적인 매출 증대로 이어질 수 있도록 행정적 지원을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 중국인 최애 여름 과일인데…설탕 8000배 감미료 담근 ‘양메이’ 논란 [여기는 중국]

    중국인 최애 여름 과일인데…설탕 8000배 감미료 담근 ‘양메이’ 논란 [여기는 중국]

    중국에서 초여름에 즐겨 찾는 대표 과일 양메이(杨梅)를 불법 감미료에 담가 판매한 사례가 등장해 큰 논란이 일고 있다. 26일 중국 언론 칸칸신문에 따르면 사건은 최근 푸젠성 장저우시 일대 양메이 산지에서 시작됐다. 현지 수매업체 여러 곳을 잠입 취재한 결과 일부 업체들이 방부제와 무허가 감미료를 섞은 물에 양메이를 담가 보관하고 있는 사실이 확인됐다. 문제가 된 감미료는 설탕보다 최대 8000배 단맛을 낸다고 표기돼 있었지만 생산일자와 성분표, 품질 인증이 모두 없는 제품이었다. 곰팡이나 세균 증식을 막기 위해 사용하는 방부제 계열 물질인 탈수초산나트륨도 발견됐다. 중국 식품안전 기준상 탈수초산나트륨은 사카린, 사이클라메이트와 함께 신선 과일에는 사용이 금지된 첨가물이다. 일부 상인은 첨가제가 인체에 해롭다는 사실을 알고 있으면서도 사용을 멈추지 않았다고 한다. 양메이는 원래 신맛이 강하고 쉽게 무르기 때문에 첨가제를 넣지 않으면 판매 경쟁에서 밀릴 수밖에 없다는 이유였다. 단속도 지능적으로 피했다. 불시 점검에 대비해 약품 처리하지 않은 양메이를 따로 표시해두고 단속이 나오면 이른바 ‘깨끗한 샘플’만 제출했다. 양메이 판매업자들 사이에서는 이미 공공연한 사실이었던 만큼 현장 작업자들조차 양메이를 먹지 않는다는 증언도 나왔다. 전문가들은 장기간 이런 첨가제를 섭취할 경우 신경계 이상과 내분비계 교란, 간·신장 기능 손상 등이 발생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특히 청소년 기억력과 신경 발달에도 영향을 줄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논란이 커지자 각 지역 시장도 빠르게 반응했다. 저장성 항저우 일부 과일 매장은 이미 푸젠산 양메이 판매를 중단했고, 일부 대형 마트에서도 윈난산 양메이만 판매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온라인에서 양메이를 판매하는 크리에이터들도 ‘약품 미사용’, ‘인공 감미료 없음’ 등의 문구를 전면에 내걸었고, 일부는 농약 잔류 검사표까지 공개하며 해명에 나섰다. 중국 식품안전 당국은 현재까지 문제가 된 업체는 총 5곳이며, 이들이 관리하던 양메이 540kg과 불법 첨가제 20kg 등을 압수했다고 밝혔다. 관련자들은 형사 구금된 상태다. 당국은 문제가 된 양메이와 첨가제를 모두 폐기 처분했다고 공식 발표했지만 중국 소비자들은 “이제 어느 지역 양메이도 못 믿겠다”, “올여름에는 양메이에 손도 대지 않겠다”며 이른바 ‘양메이 보이콧’ 움직임까지 보이고 있다. 온라인에서는 “식품 안전 문제는 왜 항상 잠입 취재로만 드러나느냐”는 반응도 이어지고 있다.
  • 고무보트 타고 태안 앞바다 들어온 중국인 긴급체포

    고무보트 타고 태안 앞바다 들어온 중국인 긴급체포

    고무보트를 타고 충남 태안군 격렬비열도 일원으로 들어온 중국인 1명이 긴급 체포됐다. 26일 태안해경에 따르면 전날 오후 9시 36분쯤 태안군 격렬비열도 북서방 10해리(약 18㎞)에서 국내 어선이 중국인 1명이 타고 있던 3.3m 크기 고무보트(9.9마력)를 발견해 신고했다. 해경은 경비함정을 급파해 중국인 A씨를 출입국관리법 위반 혐의로 긴급체포해 신진항으로 압송 중이다. 해경 관계자는 “압송 후 다양한 가능성을 열어두고 구체적 사항을 조사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 시진핑, 트럼프 면전에서 다카이치 비판하며 격분

    시진핑, 트럼프 면전에서 다카이치 비판하며 격분

    日 국방비 증액에 재군사화 규탄트럼프 “北 위협 커져 안보 부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최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에서 일본의 재군사화를 강력히 비판하며 격앙된 태도를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지난 14 ~15일 중국 베이징에서 열린 미중 정상회담의 상황을 잘 아는 소식통 7명을 인용해 시 주석이 회담 중 일본 문제를 언급하며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를 정면으로 비난했다고 보도했다. 소식통들은 시 주석이 당시 매우 격앙된 어조였으며, 이틀간의 회담을 통틀어 가장 크게 격분했다고 전했다. 특히 미 정부 관계자들은 사전 실무 회담에서 다뤄지지 않았던 주제가 갑작스럽게 거론돼 당황한 것으로 전해졌다. FT에 따르면 시 주석이 다카이치 총리와 일본의 국방비 증액을 강하게 비판하자 트럼프 대통령은 북한의 위협이 커진 만큼 일본 정부가 안보에 적극적인 태도를 취해야만 한다고 답했다. FT는 일본의 가장 큰 안보 우려 대상은 북한이 아닌 중국이라고 짚으며, 트럼프 대통령이 회담에서 이 점을 직접 언급했는지는 불분명하다고 전했다. 실제로 일본은 최근 방위백서에서 북한보다 중국이 제기하는 위협을 우선으로 언급해왔다. 2023년부터는 중국의 군사 활동과 대외적 태도를 ‘가장 큰 전략적 도전’이라고 규정했으며, 2026년 방위백서 초안 역시 최근 중국의 군사적 공세와 러시아와 중국 간 심화하는 군사 협력에 대해 ‘심각한 우려’를 표명하고 있다. 양국 관계는 지난해 11월 다카이치 총리의 ‘대만 유사시 개입’ 시사 발언 이후 급격히 악화했다. 중국은 일본에 희토류의 이중 용도 수출 제한 등의 실질적인 조치와 함께 대일 비난 공세를 이어가고 있다.
  • 현대차·테슬라 ‘휴머노이드 전쟁’ 불붙었다… 중국은 저가 공세

    현대차·테슬라 ‘휴머노이드 전쟁’ 불붙었다… 중국은 저가 공세

    현대자동차그룹이 자동차 생산 현장에 ‘아틀라스’ 도입을 예고하며 조직 개편을 단행했고, 미국 테슬라는 3세대 ‘옵티머스’ 공개를 예고했다. 한국은 제조 밸류체인, 미국은 인공지능(AI) 기술, 중국은 저가 양산 능력을 각각 내세우며 휴머노이드 패권 경쟁이 달아오르고 있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그룹은 최근 소프트웨어 중심 공장(SDF) 추진 담당 보직을 신설하고 알페시 파텔 상무를 선임했다. SDF는 공장을 소프트웨어로 통합·제어하는 역할을 한다. 아틀라스의 양산 체제 전환을 위해 부품 공급망을 갖추려는 포석으로 읽힌다. 파텔 상무는 매켄지앤드컴퍼니 출신의 제조 혁신 전문가다. 현대차그룹은 로보틱스 부품 구매실도 신설하고 소현성 전 베이징현대 발전기획본부장(상무)을 실장으로 선임했다. 현대차그룹 계열사 보스턴다이내믹스가 개발한 아틀라스는 360도 회전할 수 있는 관절 구조를 갖췄고, 전신을 제어하면서 45㎏의 물체를 들어 올릴 수 있다. 핵심 구동계인 액추에이터 부품은 현대모비스가 양산하고, 현대글로비스가 조달부터 판매를 잇는다. 현대오토에버는 로봇 지능 업그레이드와 스마트 팩토리 시스템 통합을 담당한다. 수직 계열화 및 제조 밸류체인 구축을 통해 핵심 부품 조달 체계를 내재화하는 것이다. 현대차그룹은 오는 8월부터 미국 조지아주에 ‘로봇 메타플랜트 응용센터(RMAC)’를 가동한다. 2028년 본격 양산에 앞서 아틀라스가 자동차 제조 공장에서 축적된 데이터를 바탕으로 스스로 판단하는 능력을 가르치는 등 완성도를 끌어올릴 계획이다. KB증권은 보스턴다이내믹스가 2035년쯤 한 대당 19만 달러(약 2억 8600만원) 수준의 하이엔드급 휴머노이드를 연간 150만대 판매할 것으로 전망했다. 미국 테슬라는 휴머노이드 옵티머스의 3세대 모델을 7~8월 중 공개할 계획이다. 3세대 옵티머스는 2세대에 비해 손가락 마디 제어 능력이 2배 정밀해져 고난도 조립 작업도 가능해질 전망이다. 테슬라는 내년부터 본격적인 대량 양산에 시도하며 궁극적으로 단가를 2만~3만 달러(약 3000만~4500만원) 수준으로 낮춰 물류 및 제조 시장에 빠르게 확산시키겠다는 구상이다. 특히 테슬라는 최근 자율주행과 로봇 연산을 전담할 차세대 ‘AI5 추론 프로세서’의 최종 칩 설계를 완료했다. 테슬라의 자율주행 시스템처럼 옵티머스가 방대한 데이터를 기반으로 실시간 인지·판단하는 두뇌 능력을 강화하면 사람처럼 동시에 보고 이해하고 동작하는 멀티태스킹이 가능해진다. 중국은 압도적인 국가 주도 보조금과 원가 파괴, 부품 공급망을 무기로 ‘로봇 굴기’를 다지고 있다. 대표 주자인 유니트리 로보틱스가 내놓은 저가형 휴머노이드 ‘R1’은 본토 출시가가 2만 9900위안(약 670만원)이다. R1은 약 120㎝의 키와 무게 25~29㎏의 가벼운 몸체로 성인 남성이 들고 이동할 수 있고, 운동 성능도 민첩하다. 유니트리는 지난해 글로벌 휴머노이드 시장에서 각종 로봇 5500대를 출하해 점유율 32.4%를 기록했다. 유니트리는 상하이 증권거래소 스타마켓에 42억 위안(약 9374억원) 규모의 기업공개(IPO)를 신청하며 글로벌 물량 공세를 예고했다. 이호근 대덕대 미래자동차과 교수는 “아틀라스는 자동차 생산 라인에서 만족도가 높고 옵티머스는 가정용 로봇 등으로 확장성에서 유리해 보이나 완성도 측면에서는 아틀라스가 우위에 있다”며 “중국 휴머노이드도 막대한 자본력과 정부 지원, 내수 시장을 바탕으로 3~5년 안에 기술적으로 따라올 가능성이 있어 안심할 수 없다”고 전망했다.
  • [사설] NPT에서 빠진 북핵, 북한 핵보유 기정사실화 우려된다

    [사설] NPT에서 빠진 북핵, 북한 핵보유 기정사실화 우려된다

    미국 뉴욕 유엔본부에서 5년 정도 간격으로 열리는 핵확산금지조약(NPT) 평가회의가 이란 핵 문제를 둘러싼 미국과 이란의 이견으로 지난 22일 합의문 채택에 실패한 채 끝났다. NPT 평가회의는 191개 회원국이 모두 찬성해야 합의문이 나온다. 우리 입장에서 특히 우려스러운 것은 이번 합의문 수정 과정에서 ‘북핵’ 관련 문구가 러시아의 반대로 아예 빠졌다는 것이다. 초안에는 ‘북한은 핵보유국 지위를 가질 수 없다’ 등의 표현이 담겼지만, 4차례 수정을 거치면서 사라졌다. 앞서 2010년과 2015년, 2022년 NPT 평가회의 최종 문서에는 ‘북한은 어떤 경우에도 NPT상 핵보유국 지위를 가질 수 없다’ 등의 문구가 포함됐었다. NPT 합의문은 법적 구속력이 없지만, 북핵 문제가 국제 외교 무대에서 관심권 밖으로 밀리는 분위기여서 걱정스럽다. 이란 전쟁이 발등의 불인 미국이 이번에 북핵 문제엔 그다지 강하게 목소리를 내지 않은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이달 중순 백악관은 미중 정상회담 이틀 뒤에야 양국 정상이 북한 비핵화 목표를 재확인했다고 짤막하게 밝혔다. 그 이상 구체적인 내용은 발표되지 않아 ‘립서비스’ 같은 느낌마저 줬다. 실제 중국은 지난해 11월 군비 통제 백서 개정판에서 ‘한반도 비핵화를 지지한다’는 문구를 삭제했다. 지난해 12월 미국이 발표한 국가안보전략(NSS)에서도 북한은 한 차례도 언급되지 않았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은 여러 차례 북한을 핵보유국으로 지칭했다. 지난 1월 워싱턴포스트(WP)는 “북한을 핵보유국으로 인정하고 비핵화 대신 군축 협상을 추진해야 한다”는 사설까지 실었다. 모든 상황이 우리에게는 불리하게 돌아간다. 그렇더라도 북핵의 최우선 피해자는 한국인 만큼 정부는 비핵화 외교를 포기해선 안 된다. 더욱 강하게 목소리를 내야 우리의 이익을 최대한 확보할 수 있다. 아울러 최악의 경우에 대비해 전술핵 도입 등 획기적 안보 전략도 검토해야 한다.
  • 중동전쟁發 ‘안보 공백’… 日 토마호크 공급 지연

    미국의 군사력과 외교적 역량이 대이란 전쟁에 집중되면서 미국 안보 체계에 의존해온 국가들의 ‘안보 공백’ 우려가 현실화되고 있다. 25일 요미우리신문은 파이낸셜타임스(FT)를 인용해 피트 헤그세스 미국 국방장관이 이달 초 고이즈미 신지로 일본 방위상과의 통화에서 토마호크 미사일 공급 일정 지연 가능성을 일본 측에 전달했다고 보도했다. 일본은 중국에 대한 억지력 강화를 위해 2024년 처음 미국산 토마호크 도입을 결정했다. 사거리 약 1600㎞인 토마호크는 중국 연안 주요 목표물을 타격할 수 있는 일본의 이른바 ‘반격 능력’ 핵심 전력으로 꼽힌다. 일본은 총 23억 5000만 달러(약 3조 5500억원) 규모 계약을 통해 2028년 4월까지 최대 400기를 도입할 예정이었지만 미국 측은 일정이 최대 2년가량 늦어질 수 있다는 뜻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조치는 미국이 대이란 군사작전 과정에서 소모한 미사일 재고를 보충하는 과정에서 나온 것으로 전해졌다.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에 따르면 미군은 이란과의 약 5주간 전쟁 동안 전체 토마호크 보유량 약 3100기 가운데 1000기 이상을 사용했다. 보고서는 비축량이 기존 수준으로 회복되는 데 약 4년이 걸릴 것으로 전망했다. 토마호크 도입이 일본 안보 전략의 핵심 사업으로 평가받아온 만큼 공급 지연이 현실화할 경우 전력 배치 계획에도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제기된다. 중동전쟁의 영향을 받고 있는 또 다른 사례는 대만이다. 헝 카오 미국 해군장관 대행은 지난주 의회 청문회에서 약 140억 달러 규모의 대만 무기 판매 계획과 관련해 “대이란 군사작전에 필요한 군수물자 확보를 위해 일시 중단된 상태”라고 밝혔다. 이에 백악관은 대만 무기 패키지 관련 결정이 조만간 이뤄질 것이라며 진화에 나섰다. 하지만 앞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대만을 중국과의 협상 지렛대로 사용할 수 있다고 밝힌 것과 맞물려 미국이 향후 대만 유사시 상황에 적극 개입하지 않을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 “검은 반도체에 600억 베팅”… 생산적 금융 뜬다[생산적 금융 설계도 1회]

    “검은 반도체에 600억 베팅”… 생산적 금융 뜬다[생산적 금융 설계도 1회]

    “오늘 건진 김이 미국 과자봉지로 들어간당께.” 지난달 19일 새벽 4시 전남 해남군 송지면 어란진항. 새벽어둠이 채 걷히지 않은 부두에서 김윤식 해남군수협 어란어촌계장이 채취선 ‘현구호’의 밧줄을 풀며 말했다. 비린 바다 냄새와 젖은 밧줄 냄새가 뒤섞인 항구에서는 출항을 준비하는 배들의 엔진 소리가 연신 울렸다. “예전엔 그냥 물김 팔고 끝이었제. 이제는 (김이) 공장 가고, 수출하고, 어촌 키우는 밑천도 되부러.” 배가 항구를 벗어나자 어불도 인근 바다 위로 김발 수백 줄이 보였다. 스티로폼 부표 사이로 110m 안팎 김발이 끝도 없이 이어졌다. 이날 바다에 나온 채취선은 모두 11척. 이날은 어란마을의 올해 마지막 물김 채취 날이었다. 채취기가 돌아가면서 굉음과 함께 검은 물김 조각이 사방으로 튀었다. 회전 칼날이 김발을 스치는 순간 바닷물이 한꺼번에 솟구쳤다. “줄 맞아불면 크게 다쳐!” 김 계장이 소리쳤다. 선원들은 장갑 낀 손으로 남은 김을 긁어모아 자루에 눌러 담았다. 물김 한 자루는 약 120㎏. 배 한 척을 채우면 1.5t 안팎이 된다. 4시간 가까이 이어진 작업 끝에 채취선들은 물김을 가득 싣고 다시 어란진항으로 돌아왔다. 오전 11시. 해남군수협 어란위판장에서는 호각 소리와 함께 마지막 위판(수협 등이 수산물을 대신 판매하는 위탁판매)이 시작됐다. “2026년도산 마지막 위판 시작합니다.” 경매사가 외치자 도매상들이 가격을 불렀다. 이날 최고가는 김자훈 선장의 물김으로 자루당 24만 1500원이었다. 김 선장은 “값이 괜찮게 나오면 고생한 거 싹 잊어부러”라며 웃었다. 예전 같으면 위판장에서 거래가 다 끝났다. 하지만 이제 김 한 자루의 여정은 여기서 멈추지 않는다. 위판이 끝난 물김 자루들은 공장으로 향한다. 세척과 건조, 선별을 거쳐 조미김과 김스낵으로 가공된 뒤 해외 마트 진열대로 올라간다. 미국과 중국, 동남아 소비자들이 집어 드는 ‘K김’의 출발점이다. 수협중앙회(수협)가 최근 오리온과 손잡고 K김 사업에 총 600억원을 투자한 이유도 여기에 있다. 수협과 오리온은 지난해 300억원씩 출자해 합작법인 ‘오리온수협’을 설립했다. 단순히 어민들에게 돈을 빌려주는 데 그치지 않고, 직접 공장과 브랜드·수출망에 투자해 김 산업 자체를 키우겠다는 승부수다. 김은 이제 ‘검은 반도체’로 불린다. 수출이 급증하면서다. 어란지점을 포함한 해남 관내 물김 위판장 6곳의 올해 위판 물량은 48만 7936포대. 전년보다 13.7% 줄었지만 거래 금액은 1046억 3643만원으로 외려 26.3% 늘었다. 물량보다 부가가치가 더 커진 까닭이다. 돈의 흐름도 달라지고 있다. 과거 수산 금융은 어민에게 운영자금을 빌려주는 ‘대출 금융’에 가까웠다. 하지만 지금 수협은 김 공장 설립에 직접 투자하고, Sh수협은행은 신설 법인에 외화 한도를 열어 수출 자금을 지원한다. 완성된 제품은 오리온의 글로벌 유통망을 타고 해외로 팔린다. 바다에서 건져 올린 김이 가공·수출을 거쳐 다시 산지 투자로 이어지는 구조다. 노동진 수협중앙회장은 “지금까지는 수산물 거래를 위한 자금 공급에 머물렀다면 이제는 가공·브랜드·수출까지 산업 전반으로 금융이 확대되고 있다”며 “K김 사업은 시장을 유지하는 소극적 금융에서 산업을 직접 키우는 적극적 투자 금융으로 전환하는 상징적 사례”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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