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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모기에서 추출한 DNA, 공룡 복원 대신 ‘여기’에 쓴다 [핵잼 사이언스]

    모기에서 추출한 DNA, 공룡 복원 대신 ‘여기’에 쓴다 [핵잼 사이언스]

    마이클 크라이튼의 소설 ‘쥬라기 공원’은 과학기술의 힘으로 공룡을 복원하지만 결국 인간이 기술적 오만으로 인해 파국을 맞게 된다는 내용이다. 과학적 디스토피아를 다룬 쥬라가 공원은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을 만나 지금까지 30년간 흥행을 이어가는 인기 공룡 시리즈의 원조가 됐다. 쥬라기 공원과 함께 유명해진 설정 중 하나는 공룡의 피를 빨아먹은 모기에서 공룡의 DNA를 복원한다는 것이다. 물론 DNA 같은 긴 분자가 영겁의 세월 동안 손상되지 않고 보존되긴 힘들기 때문에 매머드나 네안데르탈인처럼 비교적 최근에 멸종했고 영구동토에 보존된 경우를 제외하면 멸종 동물의 DNA 복원은 어려운 일이다. 하지만 과학자들은 현생 동물의 DNA라면 얼마든지 모기에서 검출할 수 있다는 사실을 알아냈다. 덕분에 공룡은 복원할 수 없지만 해당 지역에 살고 있는 동물의 모니터링은 가능하다. 미국 플로리다대 로렌스 리브스 박사 연구팀은 플로리다주의 ‘델루카 보호 구역’(DeLuca Preserve)에서 모기를 수집한 후 여기서 수많은 동물의 DNA를 확인했다. 보호 구역 내에는 악어처럼 사람이 접근하기 위험한 동물부터 사람의 눈을 피해 사는 작은 동물까지 수많은 동물이 살고 있다. 그런 만큼 수백 종에 달하는 야생 동물들의 상태를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하기는 쉽지 않다. 그런데 모기는 이 동물들이 원치 않아도 분주히 돌아다니면서 피를 빨아 DNA 데이터를 수집한다. 연구팀은 델루카 보호 지역에서 잡은 모기 2000마리에서 수많은 동물의 DNA를 확인했다. 분석 결과 두꺼운 가죽을 지닌 악어는 물론 모기를 잡아먹는 개구리도 모기의 공격 앞에 안전하지 않다는 사실이 확인됐다. 심지어 거북이의 등껍질도 모기의 공격에서 무용지물이었는데, 모기가 껍데기가 없는 틈새 부위를 노리기 때문이다. 모기는 사람은 물론이고 파충류, 양서류, 조류, 포유류를 가리지 않고 피를 뽑아왔다. 물론 모기가 너무 창궐하면 사람은 물론 동물들에게도 좋지 않은 일이지만, 연구팀은 인간을 피하거나 눈에 띄지 않는 동물, 그리고 직접 DNA 채취를 시도할 경우 연구자나 동물에 위험할 수 있는 동물을 연구할 때 모기가 새로운 대안이 될 수 있다는 점을 보여줬다. 따라서 성가신 모기가 앞으로 과학자들에게 연구 수단으로 조금이라도 유용한 역할을 할 수 있을지도 모른다.
  • 제주 쿠팡 새벽배송 노동자 사망 50일 앞두고… 택배노동자 건강검진비 지원 추진

    제주 쿠팡 새벽배송 노동자 사망 50일 앞두고… 택배노동자 건강검진비 지원 추진

    쿠팡 새벽배송 노동자 사망 50일을 앞두고 제주도가 사고 위험에 상시 노출된 택배노동자의 안전과 건강 보호를 위해 건강검진 비용 지원 방안을 본격적으로 추진한다. 제주도는 내년 1월 도내 주요 택배사와 제주·서귀포의료원이 참여하는 실무협의체를 구성해 택배노동자 건강검진 방식과 비용 분담 방안을 논의할 계획이라고 29일 밝혔다. 협의가 마무리되면 제주도와 택배사, 의료원이 참여하는 협약을 체결해 각 주체의 책임과 역할을 명확히 하고, 건강검진 활성화를 위한 지원 방안을 구체화할 방침이다. 이번 방안은 지난 16일 열린 도내 택배회사 지점장 간담회에서 제기된 현장의 요구를 제주도가 적극 수용한 결과다. 현재 택배사별로 운영되는 건강검진 버스는 검사항목이 제한적인 데다, 검진 시간만큼 근무 시간이 줄어 소득 감소로 이어지는 구조 탓에 수검을 기피하는 사례가 적지 않다는 지적이 제기돼 왔다. 특히 무거운 물품을 반복적으로 운반하는 택배노동자는 손목·허리·무릎 등 근골격계 질환에 취약하지만, 기존 기본검진만으로는 체계적인 관리가 어렵다는 점이 문제로 꼽힌다. 도는 실무협의체 논의에서 근골격계 검진을 포함한 건강검진이 택배노동자의 필수 건강관리로 정착할 수 있도록 제도화 방안을 검토할 예정이다. 지원 시기를 앞당기기 위해 협의체 운영과 별도로 사회보장심의 요청 등 행정·재정 절차도 병행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이와 함께 택배노동자를 포함한 심야 노동 실태조사를 실시해 기초 데이터를 확보하고, 제주의 노동환경 특성을 반영한 맞춤형 정책도 마련한다. 김미영 도 경제활력국장은 “택배노동자는 직업 특성상 기본검진 외에도 근골격계 중심의 정밀한 검진이 필요하다”며 “이번 논의를 통해 건강검진이 안전한 근무를 위한 필수 조건이라는 사회적 인식이 자리 잡을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앞서 도는 16일 오후 도청 백록홀에서 롯데글로벌로지스, CJ대한통운, 한진택배, 로젠택배, 쿠팡CLS, 제주우편집중국 등 6개 택배회사 지점장들과 간담회를 열어 노동 여건과 안전관리 실태를 점검했다. 간담회에는 전국택배노조 제주지부와 고용노동청 관계자도 참석해 현장 의견을 공유했다. 오영훈 제주도지사는 이 자리에서 건강검진과 관련 “현재 택배회사들이 건강검진 버스를 활용하고 있지만, 검사항목이 제한적이고 운영 비용 부담도 상당한 것으로 파악된다”며 “제주의료원과 서귀포의료원, 택배회사 간 협력체계를 구축해 합리적인 비용으로 이동노동자들이 건강검진을 받을 수 있는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 청년 주도 ‘김대중 정신과 풀뿌리 지방자치’ 신년 토론회 열린다

    청년 주도 ‘김대중 정신과 풀뿌리 지방자치’ 신년 토론회 열린다

    서울시의회 대변인 박강산 의원(더불어민주당·비례대표)이 2026년 1월 7일 14시 30분 서울시의회 제2대회의실에서 ‘청년세대가 바라보는 김대중 정신과 풀뿌리 지방자치 토론회’ 개최 소식을 전했다. 김대중재단 청년위원회(위원장 박강산)와 더불어민주당 전국대학생위원회(위원장 봉건우)가 공동으로 주관하는 이번 토론회는 김대중재단 권노갑 이사장, 문희상 상임부이사장, 배기선 사무총장 등 원로 내빈을 비롯해 약 100여 명의 청년이 자리할 예정이다. 개회식 이후 진행되는 토론회에서는 이동현 전 서울시의원, 함대건 용산구의원, 강석현 청년변호사, 이동원 연세대학교 학생, 김선우 숙명여자대학교 학생, 강동엽 대구 청년단체 대표, 정다운 전 제주청년센터 매니저가 김대중 정신을 키워드로 지방자치·청년정치·학생자치·젠더갈등·지역소멸 등을 주제로 청년 청중과 소통할 예정이다. 이번 신년 토론회를 공동 주관하는 봉건우 전국대학생위원장은 “김대중 대통령의 민주주의를 위한 투쟁과 투혼은 오늘날 청년과 대학생에게 늘 귀감이 된다. 이번 토론회가 세대와 시대를 연결하는 가교가 되기를 바란다”는 기대를 표했다. 박 의원은 “13일간의 단식 끝에 지방의회 부활을 이끈 김대중 대통령을 회고하고 토론하는 공론장이 지방의회에서 마련돼 뜻깊다. 앞으로도 K-민주주의와 국민통합을 상징하는 김대중 정신을 토대로 다양한 배경의 청년을 연결하고, 청년과 정부 정책을 연결하고, 청년과 시대적 담론을 연결하는 많은 자리를 만들겠다”는 의지를 표했다. 한편 이번 토론회는 시민 누구나 방청 가능하며 유튜브 생중계도 진행될 예정이다.
  • 미군, 나이지리아 IS 공습하다 ‘뚝’?…토마호크 미사일 불발탄 발견

    미군, 나이지리아 IS 공습하다 ‘뚝’?…토마호크 미사일 불발탄 발견

    미군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지시에 따라 성탄절이었던 25일(현지시간) 나이지리아 내 이슬람국가(IS)를 공습한 가운데, 당시 사용된 토마호크 순항미사일의 불발탄이 발견됐다는 주장이 나왔다. 지난 27일(현지시간) 미국 군사 전문 매체 디펜스 블로그 등 외신은 최소 3발의 토마호크가 목표물을 빗나갔으며 다음날 지역 주민들이 미사일 잔해와 불발탄을 발견했다고 보도했다. 실제 오픈소스로 분쟁 현장을 조사하는 탐사보도 매체 벨링캣(Bellingcat)은 땅에 처박힌 탄두 모습이 담긴 사진을 공개했다. 이에 대해 우크라이나 군사 매체 밀리타르니는 약 310㎏의 WDU-36/B 고폭 파편탄두와 미사일 날개 일부가 확인된다며, 토마호크는 예정된 비행경로에서 벗어나는 것을 감지하면 민간 피해를 줄이기 위해 신관(Fuze) 작동을 차단하도록 설정되어 있다고 분석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26일 자신의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 “내가 최고사령관으로서 지시해 미국이 나이지리아 북서부에서 ISIS 테러리스트들을 상대로 강력하고 치명적인 타격을 가했다”면서 “이들은 수년간, 심지어 수백 년 동안 보지 못한 수준으로 무고한 기독교인들을 표적으로 삼아 잔혹하게 살해해 왔다”고 주장했다. 공격의 실행 주체인 미군 아프리카사령부도 이날 엑스에 “나이지리아 당국의 요구에 따라 (나이지리아) 소코토주(州)에서 공습을 수행했다”면서 “복수의 IS 테러리스트를 살해했다”고 발표했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과 미 국방부(전쟁부)는 구체적인 공격 수단을 공식 발표하지 않았으나 뉴욕타임스(NYT)는 10여기의 토마호크가 기니만에 있는 한 해군 함정에서 발사돼 소코토주의 IS 캠프 두 곳의 반군들을 타격했다고 보도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미군이 타격한 지역이 IS와 무관하다는 주장이 나와 논란이 이어질 전망이다. 한편 토마호크는 미국이 만든 순항미사일로 ‘전쟁을 알리는 신호탄’이란 별칭을 가지고 있다. 미국이 군사개입을 하거나 전쟁할 때면 토마호크는 개전 초기 적의 중요 목표물을 타격하는 수단이 되고 있는데 사거리는 약 2400㎞에 달한다.
  • [포착] 미군, 나이지리아 IS 공습하다 ‘뚝’?…토마호크 미사일 불발탄 발견

    [포착] 미군, 나이지리아 IS 공습하다 ‘뚝’?…토마호크 미사일 불발탄 발견

    미군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지시에 따라 성탄절이었던 25일(현지시간) 나이지리아 내 이슬람국가(IS)를 공습한 가운데, 당시 사용된 토마호크 순항미사일의 불발탄이 발견됐다는 주장이 나왔다. 지난 27일(현지시간) 미국 군사 전문 매체 디펜스 블로그 등 외신은 최소 3발의 토마호크가 목표물을 빗나갔으며 다음날 지역 주민들이 미사일 잔해와 불발탄을 발견했다고 보도했다. 실제 오픈소스로 분쟁 현장을 조사하는 탐사보도 매체 벨링캣(Bellingcat)은 땅에 처박힌 탄두 모습이 담긴 사진을 공개했다. 이에 대해 우크라이나 군사 매체 밀리타르니는 약 310㎏의 WDU-36/B 고폭 파편탄두와 미사일 날개 일부가 확인된다며, 토마호크는 예정된 비행경로에서 벗어나는 것을 감지하면 민간 피해를 줄이기 위해 신관(Fuze) 작동을 차단하도록 설정되어 있다고 분석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26일 자신의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 “내가 최고사령관으로서 지시해 미국이 나이지리아 북서부에서 ISIS 테러리스트들을 상대로 강력하고 치명적인 타격을 가했다”면서 “이들은 수년간, 심지어 수백 년 동안 보지 못한 수준으로 무고한 기독교인들을 표적으로 삼아 잔혹하게 살해해 왔다”고 주장했다. 공격의 실행 주체인 미군 아프리카사령부도 이날 엑스에 “나이지리아 당국의 요구에 따라 (나이지리아) 소코토주(州)에서 공습을 수행했다”면서 “복수의 IS 테러리스트를 살해했다”고 발표했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과 미 국방부(전쟁부)는 구체적인 공격 수단을 공식 발표하지 않았으나 뉴욕타임스(NYT)는 10여기의 토마호크가 기니만에 있는 한 해군 함정에서 발사돼 소코토주의 IS 캠프 두 곳의 반군들을 타격했다고 보도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미군이 타격한 지역이 IS와 무관하다는 주장이 나와 논란이 이어질 전망이다. 한편 토마호크는 미국이 만든 순항미사일로 ‘전쟁을 알리는 신호탄’이란 별칭을 가지고 있다. 미국이 군사개입을 하거나 전쟁할 때면 토마호크는 개전 초기 적의 중요 목표물을 타격하는 수단이 되고 있는데 사거리는 약 2400㎞에 달한다.
  • 쿠팡, 1인당 5만원 ‘쿠팡 이용권’ 보상…3370만명에 1조6850억원

    쿠팡, 1인당 5만원 ‘쿠팡 이용권’ 보상…3370만명에 1조6850억원

    로저스 한국 대표 “고객중심주의 실천…책임 다하겠다”쿠팡은 개인정보 유출 사태와 관련해 고객 신뢰 복원을 위해 1조 6850억원 규모의 고객 보상안을 마련했다고 29일 발표했다. 보상 계획에 따라 쿠팡 와우·일반·탈퇴 고객 등 3370만명에게 1인당 5만원의 보상금을 내년 1월 15일부터 순차적으로 지급할 방침이다. 보상안은 1인당 5만원 규모로 쿠팡 전체 상품과 쿠팡이츠·트래블·알럭스 구매이용권 형태로 지급된다. 지난 11월 말 개인정보 유출 통지를 받은 3370만 계정의 이용자가 대상이다. 항목별로 쿠팡 전 상품(5000원), 쿠팡이츠(5000원), 쿠팡트래블 상품(2만원), 알럭스 상품(2만원) 등 고객당 5만원 상당의 1회 사용이 가능한 4가지 구매이용권 형태로 지급한다. 쿠팡은 대상자에게 문자를 통해 구매이용권 사용을 순차적으로 안내할 예정이다. 다음 달 15일부터 쿠팡 앱에서 순차적으로 확인이 가능하며, 상품을 구매할 때 적용하면 된다. 쿠팡은 자세한 사항은 별도 공지 예정이다. 한편 해롤드 로저스 한국 쿠팡 임시대표는 오늘 공지문에서 “고객을 위한 책임감 있는 조치를 취하는 차원에서 보상안을 마련했다”고 했다. 로저스 대표는 또 “이번 사태를 계기로 쿠팡은 가슴 깊숙이 고객 중심주의를 실천, 책임을 끝까지 다해 고객이 신뢰하는 기업으로 거듭나겠다”며 “고객 여러분께 다시 한번 깊이 사과드린다”고 덧붙였다.
  • 박찬욱 “나와 다른 ‘남’ 보여줘 관객 상상력 넓혔죠”

    박찬욱 “나와 다른 ‘남’ 보여줘 관객 상상력 넓혔죠”

    내성적이라 ‘칵테일 대화’ 어려워‘어쩔수가없다’ 본래 배경은 미국할리우드 자금 조달 12년 기다려 “이 세상에는 나와 다르게 행동하는 사람들이 있다는 것을 설득력 있게 제시하는 게 목표입니다. 이를 통해 관객과 독자들이 상상력을 넓히고 인류에 대한 이해를 넓힐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영화 ‘어쩔수가없다’로 아카데미(오스카상) 시상식 국제영화상 부문 예비후보와 미 골든글로브 3개 부문 후보에 오른 박찬욱 감독은 27일(현지시간) 공개된 뉴욕타임스(NYT)와의 인터뷰에서 자신의 영화관을 이렇게 설명했다. 박 감독은 영화 ‘기생충’으로 2020년 오스카상을 수상한 봉준호 감독으로부터 많은 조언을 받았다며 “건강 관리를 잘해야 한다는 말을 들었다”고 했다. 박 감독은 미국에서 여러 행사에 참석할 때 겪는 어려움으로 “이곳 사람들은 칵테일을 들고 매일같이 낯선 사람들과 서서 대화하는 데 아주 익숙한 것 같지만, 그것은 우리 한국인에게는 굉장히 낯선 것”이라며 “게다가 봉 감독과 나는 둘 다 매우 내성적인 성격이라, 그것이 더 어렵게 느껴진다”고 설명했다. 박 감독은 인터뷰에서 ‘어쩔수가없다’ 제작과 관련한 뒷이야기도 공개했다. 그는 원작인 도널드 웨스트레이크의 소설 ‘액스’(The Ax)’가 미국에서 벌어진 이야기인 만큼 ‘어쩔수가없다’도 미국에서 만드는 것이 자연스럽다고 생각했다고 한다. 하지만 할리우드 투자 관계자들은 예상에 훨씬 못 미치는 수준의 제작비를 제안했고, 결국 영화 프로듀서의 권유를 받아들여 배경을 한국으로 옮겼다고 설명했다. 박 감독은 “한국 영화로 만들고 나니 ‘왜 진작 이렇게 하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고 되돌아봤다. NYT는 “박 감독이 할리우드로부터 자금을 조달하기 위해 12년이라는 ‘좌절의 시간’을 보냈다”고 덧붙였다. 이어 “박 감독은 한국에 대한 복잡하고 비판적인 시각과 함께 속이 뒤틀리는 호러(공포) 장면으로 사랑받는 작가주의 감독”이라고 소개했다. 한편 ‘어쩔수가없다’는 성탄절인 25일 미국 5개 도시에서 개봉하기 시작해 1월에는 미 전역에서 상영된다.
  • 읽지 않으면 기계보다 나을 게 없다… 병오년 빛낼 문학

    읽지 않으면 기계보다 나을 게 없다… 병오년 빛낼 문학

    쇼츠와 알고리즘, 인공지능(AI)이 판을 치는 시대에 인간이 인간다울 수 있는 건 문학을 읽기 때문이다. 챗GPT·제미나이가 요약해 준 것 말고 진짜 문학을 읽지 않는다면 사람이 기계보다 더 나은 구석이 무엇이겠는가. 다행히 새해에도 다채로운 작가들의 풍성한 작품이 기다리고 있다. 은희경·천명관·편혜영·배수아 등 무게감 있는 중견 소설가들이 독자와 만난다. ‘빛의 과거’ 이후 7년 만에 돌아오는 은희경은 60대 자매 안나·경선의 이야기를 담은 장편(문학동네)을 준비하고 있다. ‘고래’로 부커상 인터내셔널 부문 최종후보에 올랐던 천명관도 10년 만에 장편소설(창비)을 펼친다. 엄혹한 현실을 이겨내는 소년의 성장을 다룬 이야기다. 배수아는 ‘메레 들판을 본다’(문학동네)라는 작품을 통해 사랑과 상실에 관해 이야기할 예정이다. 편혜영도 장편(문학과지성사) 한 권과 소설집(문학동네)을 선보인다. 올해 가장 주목받은 젊은 소설가는 단연 ‘혼모노’의 성해나였다. 새해에는 동시대 통통 튀는 젊은 감각으로 이 자리를 차지할 젊은 소설가가 누구일지 기대된다. 지난해 소설집 ‘두 사람의 인터내셔널’로 독자와 평단의 지지를 동시에 받은 김기태가 이번엔 장편소설(문학과지성사)을 내보낸다. 따뜻한 감성의 SF소설로 독자를 확보한 천선란도 장편소설(문학과지성사)을 준비 중이다. ‘브로콜리 펀치’, ‘비눗방울 퐁’ 등의 소설집으로 사랑과 환상을 이야기했던 이유리의 첫 장편소설 ‘구름 사람들’(문학동네)은 ‘주간문학동네’에 3개월간 연재됐는데 책이 출간하기도 전에 미국과 독일, 이탈리아 등 세계 각국 출판사에서 관심을 나타내고 있다고 한다. 올해 젊은작가상을 받은 백온유의 첫 소설집(문학동네)도 기대작이다. 동시대 문학사에서 2025년이 의미를 지닌다면 그것은 시(詩)의 재발견이다. ‘텍스트힙’ 열풍을 필두로 독자들은 그동안 잊고 있던 시의 매력을 다시 확인하고 있다. 이 열풍의 중심에 있는 시인 고선경이 연애와 사랑이라는 감정에 충실한 세 번째 시집(창비)을 내놓을 예정이다. 첫 시집 ‘제주에 혼자 살고 술은 약해요’로 화제를 모았던 이원하의 두 번째 시집(문학동네)도 독자들을 찾아온다. ‘시인 공화국’ 문학과지성사가 준비하고 있는 시집들(임유영·구윤재·김행숙·정한아·이수명)도 얼른 읽어보고 싶은 마음이 든다. 한국 시단의 대모 김혜순의 시론집 ‘공중 복화술―문학은 어디서 시작할까?’는 2월 초 출간 예정이며 2027년 미국 출간을 목표로 번역도 동시에 진행 중이라고 한다. 세계문학도 눈여겨 볼 작품이 많다. ‘귀신들의 땅’으로 한국에 대만 문학의 매력을 알린 천쓰홍의 최신작 ‘셔터우의 세 자매’(민음사)가 대표적이다. 폴란드 소설가 올가 토카르추크가 2018년 노벨문학상을 받은 뒤 쓴 첫 SF소설 ‘엠푸사: 자연주의 테라피 공포물’(민음사)도 기대된다. 거의 한 해도 빠지지 않고 찾아오는 일본의 히가시노 게이고는 새해에도 ‘메스커레이드 라이프’(현대문학)로 돌아온다. 노벨문학상 후보로 매해 거론되지만 한국에는 소개된 적 없었던 아르헨티나 작가 세사르 아이라의 ‘유령들/문학회의’(문학동네)도 흥미로운 설정과 독특한 작법으로 독자들에게 신선한 충격을 안겨줄 것으로 보이는 기대작이다.
  • ‘도서관의 묘수’ 성북, 매니페스토 왕좌

    ‘도서관의 묘수’ 성북, 매니페스토 왕좌

    서울 성북구가 한국매니페스토실천본부와 강원특별자치도경제진흥원이 올해 처음 주최한 ‘2025년 전국 기초단체장 매니페스토 문화정책 우수사례 경진대회’ 문화거버넌스 분야에서 최우수상을 받았다고 28일 밝혔다. 이번 대회는 지난 22~23일 강원 원주 상지대에서 ‘문화와 도시, 그리고 회복력’을 주제로 열렸다. 본선 심사는 전국 226개 기초지방자치단체 중 후보로 응모된 160개 사례 가운데 1차 심사를 통과한 86개의 사례를 두고 진행됐다. 우수 사례 선정 기준은 ▲관행과의 결별 ▲일회성 이벤트가 아닌 정책의 지속가능성 ▲문화를 통한 도시문제 해결 가능성 등이다. 구에 따르면, 성북문화재단이 도서관을 중심으로 주민이 정책 수혜자가 아닌 주체로 참여하는 문화거버넌스 구조를 설계·운영한 ‘원북성북’, ‘네트워크:온’ 사업이 모범 사례로 꼽혔다. 올해의 책 선정을 위해 의제 발굴부터 토론, 실천까지 주민이 모든 과정에 참여하는 구조가 문화 참여 주체를 확장하고, 세대와 계층을 아우르는 지역 협력 네트워크를 만들었다는 평가를 받았다. 구는 도서관을 단순한 문화서비스 제공 공간이 아니라 주민이 숙의하고 실천하는 일상 속 민주주의 플랫폼으로 확장한 공론장 네트워크인 ‘성북형 도서관 플랫폼’을 만들었다. 이 과정을 이끈 한책추진위원회는 2011년 126명에서 올해 4176명으로 늘어나 주민 주도 독서·토론 거버넌스 모델로 자리 잡았다. 성북구 관계자는 “재단과 함께 주민이 쉽게 참여할 수 있는 문화거버넌스를 계속 늘려나갈 계획”이라고 전했다.
  • 거꾸로 놓인 풍경화가 열어준 추상의 문 [이명옥의 예술가의 명언]

    거꾸로 놓인 풍경화가 열어준 추상의 문 [이명옥의 예술가의 명언]

    미술사에서는 20세기 미술을 구축한 세 명의 거장을 묶어 ‘현대미술의 삼각편대’라고 부른다. 형태를 해체해 세계의 구조를 새롭게 읽어낸 피카소, 색채를 해방해 감각의 기쁨을 확장한 마티스, 대상을 지워버리고 순수 추상의 문을 연 바실리 칸딘스키(1866~1944)다. 흥미로운 사실은 추상미술의 아버지로 불리는 칸딘스키가 30세가 될 때까지 화가가 될 생각을 하지 않았다는 점이다. 모스크바대에서 법과 경제를 공부했던 그는 학문적 능력을 인정받아 대학 정교수직까지 제안받은 지식인이었다. 매우 유능한 법학자였던 그가 어떻게 추상화의 창시자가 될 수 있었을까. 칸딘스키가 남긴 저서와 명언을 길잡이 삼아 인생의 방향을 바꾼 결정적 순간들을 따라가 보자. 첫 번째 명언 “대상은 그림을 해친다” 이 문장은 추상미술의 탄생을 알리는 신호탄과 같다. 칸딘스키는 구체적 형상이 관람자의 상상력을 제한하고 영혼의 깊은 울림을 방해한다고 보았다. 우리는 그림 앞에 서면 무의식적으로 대상을 먼저 찾아내곤 한다. “이건 사과네”, “저건 사람이구나” 하고 말이다. 이렇게 무엇을 그렸는지 알아맞히는 데 집중하는 동안 정작 중요한 색채의 울림이나 선의 리듬 같은 순수한 조형적 아름다움을 놓치게 된다. 칸딘스키가 “대상은 그림을 해친다”고 말한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대상을 점·선·면 등 조형 요소로 표현 그렇다면 추상이란 무엇일까. 추상은 사물이나 개념에서 공통된 본질이나 핵심 특성을 뽑아내어 파악하는 것을 뜻한다. 미술에서 추상은 현실의 대상을 사실적으로 재현하지 않고 점·선·면·색과 같은 순수한 조형 요소로 화면을 구성하는 방식을 말한다. 칸딘스키의 가장 위대한 업적은 서양 미술사에서 최초로 추상의 영역을 개척했다는 점이다. 물론 동시대에도 힐마 아프 클린트처럼 추상적 시도를 한 작가들이 있었다. 칸딘스키가 특별한 이유는 ‘예술에서의 정신적인 것에 대하여’와 같은 저술을 통해 추상미술을 체계적 이론으로 정립했다는 점이다. 오직 선과 색의 유희만으로 구성된 이 그림 ‘무제’(첫 번째 추상 수채화, 도판 1)은 최초의 순수 추상 작품으로 평가받는다. 이제 시계를 되돌려 성공 가도를 달리던 서른 살의 법학자가 왜 갑자기 모든 것을 내려놓고 붓을 들게 되었는지 세 가지 결정적인 사건 속으로 들어가 보자. 첫 번째 계기는 1889년 칸딘스키가 모스크바대 의뢰로 떠난 러시아 볼로그다 지방의 민족지학 탐사 여행 중에 일어났다. 그가 한 농가의 문을 열고 들어서는 순간 눈앞에 펼쳐진 것은 생활 공간을 가득 메운 화려한 장식과 성화(聖畵)들이 만들어내는 색채의 향연이었다. 그는 훗날 이때의 경험을 이렇게 회상했다. “마치 그림 속으로 걸어 들어가는 듯한 느낌이었다.” 1896년 그의 인생을 뒤흔드는 두 번째 계기가 찾아온다. 칸딘스키는 모스크바에서 열린 프랑스 미술 전시회를 방문했다가 인상주의 화가 클로드 모네의 연작 중 하나인 ‘건초더미’ 앞에 서게 된다. 러시아 사실주의 회화에 익숙했던 그에게 빛에 따라 변하는 색채를 포착하기 위해 형태를 흐릿하게 처리한 모네의 화면은 큰 충격이었다. 윤곽선, 명암, 입체감, 고유색은 사라진 듯했지만 대신 화면을 가득 채운 색채는 엄청난 힘과 광채로 그를 압도했다. 그는 자서전에서 그날의 경험을 이렇게 생생하게 적는다. “도록을 보고서야 그것이 건초더미라는 것을 알았다. 그림 속에 대상이 없다는 느낌을 막연하게 받았다. 놀라움과 당혹감 속에서도 그림은 나를 사로잡아 기억 속에 지울 수 없는 인장을 찍었고 언제나 눈앞에 세부까지 생생하게 떠올랐다. 그림의 필수 요소인 대상에 대한 믿음이 불신당하기 시작했다.” 칸딘스키가 모네 그림에서 받은 충격은 대상을 알아보려 애쓰는 습관이 순수한 감동을 방해할 수도 있다는 깨달음이었다. 세 번째 계기는 같은 해 볼쇼이 극장에서 일어난다. 리하르트 바그너의 오페라 ‘로엔그린’을 관람하다가 그는 소리가 색으로 보이는 공감각적 경험을 한다. 음악이 구체적인 이야기를 하지 않아도 인간의 마음을 뒤흔들 수 있다면 회화도 색과 선만으로 영혼을 울릴 수 있다는 확신, 이 연쇄적인 체험이 훗날 칸딘스키가 개척할 추상미술의 출발점이 된다. 1896년 서른 살의 칸딘스키는 마침내 결심을 생각에만 두지 않고 실행으로 옮긴다. 보장된 미래였던 대학교수직을 내려놓고 독일 뮌헨으로 이주해 본격적으로 미술 공부를 시작한다. 칸딘스키는 붓을 잡자마자 곧장 추상화를 그렸을까? 아니다. 처음에는 그 역시 풍경과 인물을 그리는 구상 회화로 출발했다. 그가 뮌헨을 떠나 파리 인근 세브르에 머물 때 제작한 ‘말을 타고 가는 연인’(도판 2)은 추상화로 진입하기 직전 단계를 보여 주는 대표작으로 보석 스타일이라 불리는 시기의 특징이 선명하게 드러난다. 화면 속 말을 탄 연인들은 러시아 전통 의상을 입고 있다. 어두운 배경 위에 흩뿌려진 원색의 점들은 훗날 그가 구축하게 될 추상화의 전주곡처럼 느껴진다. 강 건너편 도시는 모스크바의 크렘린 궁전과 러시아 정교회 성당을 떠올리게 하는 양파 모양의 돔들이 황금빛으로 찬란하게 빛나고 있다. 칸딘스키가 마음속에 품고 있던 영적 고향인 모스크바의 색채와 정서가 고스란히 스며든 화면이다. ●세상 모방이 아닌 색채와 형태의 탐구 여기서 자연스럽게 이런 질문이 따라온다. 구상화를 그리던 칸딘스키는 어떻게 추상화로 건너가게 되었을까. 그의 극적인 전환을 이야기할 때 빠지지 않는 유명한 일화가 있다. 그가 뮌헨에 머물던 시절 자신의 화실에서 겪었다는 거꾸로 놓인 그림 사건이다. 그의 회고록에 적힌 내용은 이렇다. 어느 날 해 질 녘 야외 스케치를 마치고 화실로 돌아온 칸딘스키는 벽에 비스듬히 기대어 있는 낯선 그림 한 점을 발견한다. 어둠이 조금씩 내려앉는 화실에서 그림은 찬란한 색채들로 이루어진 듯 보였고 설명하기 어려운 아름다움을 뿜어내고 있었다. 그는 한동안 넋을 잃고 화면을 바라보았다. 다음 날 아침 그는 밝은 빛 아래서 신비로운 그림의 정체를 확인하고는 깜짝 놀랐다. 그것은 자신이 그렸던 풍경화였다. 단지 거꾸로 비스듬히 놓여 있었던 것뿐이었다. 이 사건을 통해 칸딘스키는 회화가 외부 세계를 모방해야 한다는 굴레를 벗어던지고 색채와 형태 그 자체의 생명력을 탐구하는 새로운 항해를 시작할 수 있었다. 두 번째 명언 “색채는 건반이요, 눈은 망치다. 영혼은 많은 현을 가진 피아노다” 칸딘스키는 소리를 들으면 색을 보고 색을 보면 소리를 듣는 공감각 능력자였다. 그는 피아노 건반이 각각 다른 음을 내듯 색채도 각기 고유한 음색을 지닌다고 보았다. 그는 이런 생각을 ‘예술에서의 정신적인 것에 대하여’(1911년)에서 매우 구체적으로 펼친다. 이 책은 그가 추상미술의 이론적 토대를 세운 핵심 저서로 색과 형태가 인간의 영혼에 미치는 영향을 음악에 빗대어 설명하고 있다. 예를 들어 그는 노란색이 “참을 수 없는 힘으로 마음을 교란시키며 맹목적인 광기나 격분과 같은 성질”을 지닌다고 말한다. 빨간색은 바이올린의 맑고 힘찬 울림처럼 “내면에서 끓어오르지만 억제된 강한 에너지”를 지닌 소리다. 칸딘스키에게 화가가 캔버스 위에 색을 조합하는 일은 작곡가가 악보 위에 화음을 적어 넣는 것과 똑같은 창조적 행위였다. 그의 이론을 가장 인상적으로 구현한 예가 ‘인상 III (콘서트)’(도판 3)다. 이 작품은 칸딘스키가 1911년 뮌헨에서 작곡가 아널드 쇤베르크의 연주회를 관람한 직후의 감동을 화면에 옮긴 것이다. 음악이 강렬한 색채의 환영을 만들어내는 순간을 목격한 그는 이렇게 말했다. “바이올린, 딥 베이스, 관악기들이 내 눈앞에서 색들을 보게 했다. 거의 미친 듯한 야생적인 선들이 내 앞에 그려졌다.” ‘인상 III’은 그가 음악을 색으로 보았다는 것을 증명하는 직접적인 기록이라고 할 수 있다. 화면 중앙의 검은 형태는 무대 위의 그랜드 피아노를 단순화한 것이다. 거대한 노란색 덩어리는 콘서트홀을 가득 채운 음향의 압력을 뜻한다. 칸딘스키에게 그 음악은 공격적이고 날카로운 트럼펫 같은 노란색으로 보였다. 그는 귀로 들은 음악을 눈으로 보이는 색채의 파도로 변환하며 “색채는 건반”이라는 자신의 말을 작품으로 증명한 것이다. 세 번째 명언 “작품 창조는 세계의 창조이다” 그가 말하는 세계는 현실 세계가 아니라 캔버스 안에서 스스로의 법칙으로 움직이는 자율적 우주에 가깝다. 세계 창조의 관점은 1926년 그가 독일의 현대 조형 학교 바우하우스에서 교수로 재직하던 시절 집필한 이론서 ‘점·선·면’에서 더욱 논리적으로 다듬어진다. 이 책에서 칸딘스키는 예술 작품이 어떻게 하나의 독립적인 우주가 되는지를 점, 선, 면이라는 최소 단위에서부터 분석했다. 칸딘스키에게 작품은 점, 선, 면이 만들어 내는 긴장과 힘이 자기만의 법칙으로 조직되어 살아 움직이는 하나의 체계였다. 그가 추상화를 통해 보여 주려 했던 것은 자연의 내부에서 작동하는 우주적 법칙이었다. 그의 우주적 관점이 아름답게 시각화한 사례가 ‘몇 개의 원’(도판 4)이다. ●추상화가는 시인이어야 한다! 무한한 우주 공간처럼 느껴지는 어두운 심연 속에 크기와 색이 다른 원들이 별과 행성처럼 떠 있다. 크고 작은 원들의 배치는 우주의 행성들이 중력에 의해 균형을 이루며 공전하는 듯한 우주적 조화를 떠올리게 한다. 이 작품은 기하학적 도형만으로 구성되어 있음에도 놀랍도록 서정적이고 평온한 느낌을 준다. 칸딘스키는 기본형태 가운데 원을 가장 완벽하고 영적인 형태로 여겼다. 원은 안으로 모으는 힘(구심력)과 밖으로 퍼져나가는 힘(원심력)이 한 형태 안에서 완벽한 균형을 이루는 구조이기 때문이다. 그는 엄격한 기하학을 통해 깊은 내면의 평화와 우주의 질서를 끌어올린 영적인 우주 풍경화를 창조한 것이다. 칸딘스키는 추상 화가가 되기 위한 세 가지 조건을 내걸었다. “모든 예술 중에서 추상화가 가장 어렵다. 추상 화가가 되기 위해서는 그림을 잘 그려야 하고 구성과 색채에 대해 고도로 예민한 감각을 가져야 하며 무엇보다 진정한 시인이어야 한다. 마지막 조건이 가장 필수적이다.” 그는 추상은 현실의 대상을 그리지 않기 때문에 더 완벽한 조형 기술과 더 높은 차원의 정신적 깊이가 필요하다고 강조한 것이다. 칸딘스키에게 추상은 최소의 언어로 최대의 의미를 만들어 내는 예술이었다. 이명옥 사비나 미술관장
  • [특파원 칼럼] 트럼프가 보이는 정통망법

    [특파원 칼럼] 트럼프가 보이는 정통망법

    월스트리트저널(WSJ)에 14조원, 뉴욕타임스(NYT)에 21조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최근 자국 주요 언론을 상대로 제기한 소송 규모다. WSJ의 경우 트럼프 대통령이 과거 미성년자 성착취범 제프리 엡스타인에게 외설적인 그림이 그려진 편지를 보냈다고 보도했다가 전례를 찾기 힘든 규모의 소송을 당했다. NYT도 ‘외설 편지’ 의혹을 추가 보도했다가 트럼프 대통령의 분노를 샀다. 트럼프 대통령은 NYT가 그간 자신을 표적 삼아 지속적으로 공격했다며 징벌적 배상도 함께 내려 달라고 법원에 청구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주장대로 WSJ와 NYT가 제기한 엡스타인 의혹은 사실이 아닐 수 있다. 근거 없는 모략에 그의 명예가 크게 훼손됐을 수 있다. 하지만 ‘최고 권력자’가 나서 언론사를 상대로 막대한 소송을 제기한 여파일까. 요즘 미국 언론은 종종 움츠러드는 모습을 보인다. CBS방송은 최근 트럼프 행정부의 이민자 추방 관련 보도 프로그램을 제작했다가 3시간 전 방영을 취소했다. ABC방송도 지난 9월 간판 토크쇼 진행자 지미 키멀이 청년 보수 활동가 찰리 커크 암살 사건과 관련해 트럼프 대통령 지지층인 ‘마가’(미국을 다시 위대하게)를 비난하는 발언을 했단 이유로 해당 프로그램을 일시 중단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WSJ와 NYT를 상대로 제기한 소송에서 법원이 그가 부른 배상금을 그대로 인정할 가능성은 높지 않다는 관측이 많다. 미국은 수정헌법 제1조에 ‘표현의 자유’를 담을 정도로 언론의 기능을 중시하는 나라다. WSJ 사주 루퍼트 머독은 “(트럼프 대통령의 소송 제기는) 수정헌법 제1조에 대한 모독”이라고 비판했다. NYT 최고경영자(CEO) 메러디스 코핏 레비언 역시 “압박에 굴복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NYT 소송을 심리 중인 미 법원은 트럼프 대통령 측의 소장이 ‘지나치게 길고 모호하게 혐의를 늘어놓았으며 불필요한 정치적인 주장도 과도하게 담았다’고 지적하며 다시 제출하라고 했다. 하지만 최고권력자와의 법정 다툼이 부담스러운 것은 미국도 마찬가지다. ABC방송과 CBS방송은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대선 당시 편파·왜곡 보도를 이유로 제기한 소송에서 각각 200억원대의 합의금을 내고 마무리 지었다. 소송을 끝까지 진행했다면 트럼프 대통령의 승소를 장담할 수 없었지만 ‘굴복’에 가까운 ‘화해’를 선택했다. 한국 방송미디어통신위원회와 유사한 미 연방통신위원회(FCC) 애나 고메즈 위원은 “언론이 트럼프 행정부에 항복하는 걸 멈춰야 한다. 수정헌법 1조와 민주주의가 훼손되고 있다”고 성토했다. 지난 24일 국회 본회의를 통과한 허위·조작정보를 근절하겠다는 취지의 정보통신망법 개정안은 미국 언론도 주목하고 있다. AP통신은 이 법안이 언론에 막대한 징벌적 손해배상을 부과할 수 있는 조항을 담았다고 소개하고 “검열 강화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는 일축됐다”고 지적했다. ‘트럼프 시대’에 미국에서 벌어지고 있는 일이 한국에서도 재현되는 걸 우려했기 때문일 것이다. 임주형 워싱턴 특파원
  • “IS와 무관한 곳” 트럼프의 나이지리아 공습 ‘헛방’ 논란

    “IS와 무관한 곳” 트럼프의 나이지리아 공습 ‘헛방’ 논란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성탄절에 무고한 기독교인을 잔혹하게 살해한 이슬람 극단주의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를 응징하겠다며 나이지리아 북서부를 공습했지만, 해당 지역이 IS와 무관하다는 주장이 나와 논란이 일고 있다. 27일(현지시간) CNN방송 등에 따르면 미군 공습이 이뤄진 나이지리아 소코토주 탐부왈 지역 자보 마을 주민들은 IS를 겨냥한 공격이었다는 미국 측 발표에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이 지역을 대표하는 주의회 의원은 “IS나 라쿠라와 등 다른 어떤 테러 단체의 활동도 없는 곳”이라며 “공습으로 인한 인명피해는 없었지만 큰 공포와 혼란이 일었다”고 CNN에 말했다. 라쿠라와는 나이지리아 정부가 올해 초 테러단체로 지정한 반군 세력으로 일부에서 IS와 연계성을 의심하는 단체다. 뉴욕타임스(NYT)도 소코토주 반군 단체와 IS간 연계 여부는 전문가들 사이에서 의견이 분분하다며 이 지역에서 기독교인 박해 문제도 없었다고 전했다. AFP통신 역시 나이지리아의 주요 반군 세력은 북동부에 집중돼 있는데 북서부 지역에서 공습이 이뤄진 점에 대해 의문을 제기했다. 다만 나이지리아 정부는 이번 공습이 라쿠라와와 협력하는 IS 무장세력을 겨냥한 것이라며 미국 측을 옹호했다. 나이지리아 대통령실은 “미국 정부가 수집한 정보에 따르면 이 지역으로 IS가 대규모로 이동했다”고 설명했다. 미국은 지난 25일 기니만 해상에 있는 해군 함정에서 10여발의 토마호크 순항미사일을 발사해 소코토주 일대를 공습했으며, 트럼프 대통령은 “IS 테러리스트 쓰레기들을 상대로 강력하고 치명적인 공습을 단행했다”고 설명했다.
  • 첫 기획예산처 장관에 ‘보수’ 이혜훈 파격

    첫 기획예산처 장관에 ‘보수’ 이혜훈 파격

    李, 통합·실용 인사 의지… 중도·보수 표심 끌어안기 공략李, 3선 의원 출신 경제통 전격 발탁국민의힘 “황당” 즉각 제명 의결 이재명 대통령이 다음달 2일 새로 출범하는 기획예산처 초대 장관에 ‘보수 경제통’ 이혜훈(61) 전 미래통합당(현 국민의힘) 의원을 발탁했다. 국민의힘 계열 3선 의원 출신을 파격 지명한 것으로 이 대통령이 보여 온 통합·실용주의 인사의 정점으로 평가된다. 다만 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 반대 등 이 후보자의 과거 행적은 인사청문회 과정에서 상당한 논란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규연 대통령실 홍보소통수석은 이날 청와대 춘추관에서 이 후보자를 포함한 7명의 장·차관급 인사를 발표했다. 이 수석은 “다년간 의정활동을 바탕으로 곧 출범하는 기획예산처가 국가 중장기 전략을 세심하게 수립해 미래 성장 동력을 회복시킬 적임자로 판단된다”고 했다. 이 후보자는 서울대 경제학과 출신으로 한국개발연구원(KDI)에서 연구위원을 지냈다. 서울 서초갑에서 17·18·20대 국회의원을 지내며 기획재정부 등을 소관하는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위원과 예산결산특별위원회 간사, 정보위원장 등을 역임한 보수 진영의 대표 경제통으로 평가된다. 정부조직 개편에 따라 기획재정부는 1월 2일부터 경제정책을 담당하는 재정경제부와 예산 및 기획을 맡은 기획예산처로 나뉜다. 신설 기획예산처의 수장은 장관급 국무위원으로 인사청문회를 거쳐야 한다. 정치권은 이 후보자 지명을 전혀 예상치 못한 분위기다. 이 후보자는 지난해 총선에서 국민의힘 서울 중·성동을 지역구 후보로 출마했다가 낙선했고 올해 대선에서는 김문수 국민의힘 후보 캠프에서 정책본부장을 맡는 등 이재명 정부와 거리를 둔 인물이다. 이에 이 수석은 “이 대통령의 국정 인사 철학이라는 게 기본적으로는 통합과 실용인사라는 두 축이 있다”며 “이러한 인사 원칙을 이번에도 지켰다고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앞서 이 대통령은 윤석열 정부에서 임명했던 송미령 농림축산식품부 장관과 오유경 식약처장을 각각 유임시키고, 보수 정당 출신인 권오을 국가보훈부 장관과 허은아 국민통합비서관도 발탁한 바 있다. 이 후보자 발탁에는 누구보다도 이 대통령의 의중이 가장 강하게 반영된 것으로 전해졌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이 후보자가 여러 논란이 있는 것을 알고 있고 우려도 있지만 그럼에도 지명된 건 이 대통령이 원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여기에는 내년 6월 지방선거를 앞두고 보수 진영의 대표 경제통을 영입함으로써 보수·중도 표심을 자극하겠다는 의도도 담긴 것으로 풀이된다. 국민의힘은 탈당계도 내지 않은 이 후보자를 지명한 것에 대해 황당하다는 분위기다. 국민의힘은 이날 곧바로 서면 최고위원회의를 열어 이 후보자 제명을 의결했다. 국민의힘은 “당협위원장 신분으로 이재명 정부의 국무위원 임명에 동의해 지방선거를 불과 6개월을 남기고 국민과 당원을 배신하는 사상 최악의 해당 행위를 했다”고 비판했다. 민주당에서는 이 대통령의 실용주의가 반영된 인사라고 평가했다. 다만 우려도 나왔다. 이언주 최고위원은 페이스북에 “윤 어게인을 외쳤던 사람도 통합의 대상이어야 하는가는 솔직히 쉽사리 동의가 안된다”고 밝혔다. 이 후보자는 장관 지명 후 한 인터뷰에서 계엄 옹호 집회에 참석한 것에 대해 “당에 소속된 당협위원장이다보니 당의 입장을 따라간 적이 한 번 있기는 하지만 그럼에도 계엄이 다시는 있어선 안 될 일이라는 생각은 분명히 갖고 있다”고 해명했다. 한편 이 대통령은 이날 국민경제자문회의 부의장에는 김성식(67) 전 국민의당 의원을 임명했다. 김 신임 부의장은 중도 성향으로 18·20대 국회의원을 지낸 경제통으로 꼽힌다. 김 부의장은 페이스북에 “이 대통령과 저는 일면식도 없다”며 “저의 평소 모토대로 바르게 소신껏 일하겠다”고 밝혔다. 이 외에 이 대통령은 국가과학기술자문회의 부의장에는 핵융합 연구에 40년 가까이 매진해 온 이경수(69) 인애이블퓨전 의장을 임명했다. 또 국토교통부 2차관으로는 홍지선(55) 경기 남양주시 부시장을, 농림축산식품부 차관에는 김종구(57) 전 농식품부 식량정책실장을 발탁했다. 국토부 2차관이 약 5개월 만에 교체된 데 대해 이 수석은 “누적된 문제들이 꽤 있는데 정책의 실행력을 조금 더 높이기 위한 인사”라고 밝혔다. 대통령 정무특별보좌관에는 6선의 조정식(62) 더불어민주당 의원, 정책특별보좌관에는 이 대통령의 정책 멘토로 알려진 이한주(69) 경제·인문사회연구원 이사장이 각각 임명됐다. 22대 국회 후반기 국회의장에 도전하는 조 의원이 정무특보에 임명된 데는 이 대통령의 지지가 담겼다는 해석도 나온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통화에서 “우상호 정무수석 등이 지방선거 출마로 부재 시 여야 소통이 가능하고 이 대통령의 의중을 잘 이해할 인물이 필요했을 뿐”이라고 밝혔다.
  • “비행기에서 이렇게 자면 안 된다”…침대처럼 잔다는 수면법에 전문가 경고

    “비행기에서 이렇게 자면 안 된다”…침대처럼 잔다는 수면법에 전문가 경고

    비행기 이코노미석에서 몸을 웅크린 채 잠을 자는 이른바 ‘기내 수면 챌린지’가 확산하고 있다. 좁은 좌석에서도 숙면이 가능하다는 주장과 함께 관련 영상이 빠르게 퍼지고 있지만, 의료진과 항공 안전 전문가들은 건강과 안전 모두에 위험하다고 경고하고 있다. 26일(현지시간) 폭스뉴스 등 외신에 따르면 틱톡과 인스타그램에는 비행기 좌석에서 무릎을 가슴 쪽으로 끌어올린 뒤, 안전벨트를 다리에 감아 몸을 고정한 채 잠을 청하는 모습이 잇따라 공유되고 있다. 일부 이용자들은 이 자세가 “침대에서 웅크리고 자는 느낌과 비슷해 수면의 질이 높아진다”며 장거리 비행 시 숙면 비법으로 소개하고 있다. 해당 영상들은 수백만 회 이상의 조회 수를 기록하며 빠르게 확산했고, 장시간 비행을 자주 하는 여행객들 사이에서는 “이코노미석에서도 편하게 잘 수 있다”는 반응이 이어졌다. 인플루언서뿐 아니라 일반 승객들까지 따라 하는 모습이 공유되며 일종의 챌린지처럼 자리 잡는 분위기다. 하지만 전문가들의 평가는 정반대다. 장시간 다리를 접은 채 웅크린 자세를 유지할 경우 하체 혈액순환이 저하돼 심부정맥혈전증, 이른바 ‘이코노미 클래스 증후군’ 위험이 커질 수 있다는 지적이다. 혈전이 폐로 이동하면 폐색전증으로 이어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정신과 전문의 캐럴 리버먼 박사는 폭스뉴스 인터뷰에서 “다리를 극도로 긴장시키고 뒤틀린 상태로 만드는 매우 위험한 유행”이라며 “혈전이 생기기 쉬운 환경을 스스로 조성하는 셈”이라고 경고했다. 다리가 복부를 압박해 소화 기능이 떨어지거나, 심혈관계 부담으로 부정맥을 유발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왔다. 항공 안전 측면에서도 문제가 제기된다. 미국 승무원 노조위원장 사라 넬슨은 “안전벨트는 반드시 허리 아래에 낮고 단단하게 착용해야 하며, 이는 선택이 아닌 규정”이라며 “승무원의 안전 지시를 따르지 않을 경우 최대 3만 5000달러의 벌금이 부과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전직 승무원 재클린 휘트모어 역시 “해당 자세는 기내 안전 규정뿐 아니라 예절 측면에서도 문제가 될 수 있다”며 “불가피하게 몸을 웅크리더라도 주변 승객에게 불편을 주지 않도록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 새 감독, 새 선수도 안 통하네…하위권 ‘개미지옥’ V리그

    새 감독, 새 선수도 안 통하네…하위권 ‘개미지옥’ V리그

    개미지옥이 따로 없다. 연패에 내몰리며 하위권에 빠진 프로배구 여자부 6위 페퍼저축은행과 7위 정관장이 연패 수렁에서 좀처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남자부 삼성화재는 그나마 가뭄의 단비 같은 10연패 끝 1승을 거뒀지만 그동안 까먹은 승점이 너무 많아 앞길이 험난하다. 2025~26 프로배구 V리그 여자부 정관장은 28일 IBK기업은행에 무릎을 꿇으며 4연패를 당했다. 지난 시즌 ‘봄배구’에 진출해 흥국생명과 챔피언 자리를 다퉜다는 게 믿기지 않는 성적이다. 1·2세트를 내준 뒤 3세트를 따냈지만 4세트에서 기업은행의 킨켈라를 막지 못했다. 정관장으로선 외국인 선수가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게 뼈아프다. 특히 지난 시즌 부키리치와 메가의 쌍포 공격력으로 재미를 봤던 정관장은 이번 시즌에는 아시아쿼터 위파위를 최근 방출했고, 지난 8일 대체 선수로 부른 미얀푸렙 엥흐서열(등록명 인쿠시)도 예상보다 힘을 쓰지 못하고 있다. 인쿠시는 이날 경기에서 8득점에 공격 성공률 46.67%를 기록했으나 공격 효율 26.67%, 리시브 효율 23.81%에 그쳤다. 공격력은 합격점을 받았지만, 수비가 여전히 불안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최하위 정관장 못지 않게 벼랑 끝에 몰려 있는 건 지난 26일 도로공사에 지면서 9연패를 기록한 6위 페퍼저축은행이다. 박사랑과 조이가 포지션이 겹쳐 충돌하고, 상대팀의 어정쩡한 공격에도 블로킹조차 제대로 뜨지 못하는 등 기본기마저 의심케 하는 플레이에 팬들도 눈살을 찌푸릴 정도였다. 전략·리더십 부재라는 지적을 받는 장소연 감독도 살얼음판 위를 걷고 있다. 오는 30일 GS칼텍스전에서도 패한다면 이른바 ‘두 자릿수 연패’ 성적표를 받게 된다. 감독 사퇴에 관한 이야기가 나도는 만큼, 30일 경기 여부에 따라 장 감독의 운명이 좌우될 가능성이 크다. 이날 열린 남자부 경기에서는 우리카드가 선두 대한항공의 벽을 뚫지 못한 채 4연패로 하위권 탈출에 실패했다. 외국인 쌍포 아라우조와 알리가 각각 29·22점을 냈지만, 대한항공의 주포 러셀을 막지 못하면서 주저 앉았다. 대한항공보다 8개 더 많은 25개의 범실이 발목을 잡았다. 4세트 7개의 범실이 아쉬웠다. 승부처 때마다 게임 흐름을 상대에 넘겨주면서 ‘범실 주의보’가 내려졌다. 남자부 꼴찌인 삼성화재는 지긋지긋한 연패에서 탈출하며 그나마 한숨 돌렸지만 여전히 갈 길이 멀다. 창단 첫 10연패를 당한 뒤 김상우 감독이 지휘봉을 내려놨고, 고준용 감독 대행 체제로 나서면서, 1패 후 지난 26일 OK저축은행에게 승리하며 간절했던 1승을 올렸다. 그러나 현재 승점이 10점으로 6위인 우리카드와 차이가 무려 9점이나 나는 탓에 하위권 탈출은 요원할 전망이다.
  • 전용기 타던 SNS ‘금수저’, 알고 보니 지인 27억 빼돌린 中 사기범

    전용기 타던 SNS ‘금수저’, 알고 보니 지인 27억 빼돌린 中 사기범

    SNS에서 매일같이 호화로운 일상을 공유하며 ‘재벌 2세’와 ‘상속녀’를 자처하던 중국 여성이 실제로는 지인을 속여 거액을 가로챈 사기범이었던 사실이 드러났다. 24일 중국 언론 지무신문에 따르면 상하이 경찰은 최근 한 여성을 사기 혐의로 구속했다. 그는 자신을 신탁회사 간부이자 투자 전문가라고 속여 지인으로부터 총 1300만 위안(약 27억 원)을 편취한 혐의를 받고 있다. 해당 금액은 1년 만에 모두 탕진된 것으로 조사됐다. 사건은 2024년 10월로 거슬러 올라간다. 황모 씨는 피해자 리우 씨와 알게 된 뒤, 고급 레스토랑과 명품 매장에서 촬영한 사진을 SNS에 올리며 자신을 유명 신탁회사에서 근무하는 상속녀라고 소개했다. 그는 전용기 여행, 고급 스포츠카, 명품 쇼핑 장면을 반복적으로 게시하며 ‘금수저’ 이미지를 구축했다. 이후 황 씨는 리우 씨가 해외 계좌를 보유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자 회사 자금 8000만 위안을 해외로 송금하는 일을 도와주면 이체 금액의 4%에 해당하는 320만 위안을 수수료로 지급하겠다고 제안했다. 고수익 제안에 마음이 흔들린 리우 씨는 이에 응했고, 황 씨는 계약금과 수수료, 변호사 비용, 환차손 보전 등을 이유로 추가 송금을 요구했다. 송금액은 수천 위안에서 수십만 위안까지 점차 늘어났고, 피해액은 결국 1300만 위안에 달했다. 피해 규모가 커지자 리우 씨의 남편이 경찰에 신고했고 수사 결과 황 씨의 학력과 직장, 가정 환경 등 모든 이력이 조작된 것으로 드러났다. 황 씨는 무직 상태였으며 체포 당시 이미 편취한 자금을 모두 사용한 상태였다. 경찰 조사 결과 피해 금액 대부분은 피해자와 함께한 명품 구매와 고급 소비에 쓰였고, 틱톡 등 SNS 플랫폼에서 거액의 후원금을 뿌리는 데도 사용된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고급 호텔 숙박과 해외여행, 명품 쇼핑 등 모든 소비는 사실상 피해자의 돈으로 이뤄졌다”며 “황 씨는 처음부터 투자 사기를 목적으로 접근했다”고 밝혔다. SNS를 통해 신분과 재력을 과시하며 접근하는 사기 수법이 갈수록 대담하고 정교해지는 만큼,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 ‘이혜훈 제명’ 국민의힘 “내정 숨기고 선출직 평가도…최악의 해당행위”

    ‘이혜훈 제명’ 국민의힘 “내정 숨기고 선출직 평가도…최악의 해당행위”

    국민의힘은 28일 이재명 대통령이 초대 기획예산처 장관 후보자로 지명한 이혜훈 전 의원을 제명했다. 이 전 의원은 국민의힘 당적을 보유한 채로 인사 검증에 응하고 국민의힘 서울 중·성동을 당협위원장도 사퇴하지 않았다. 국민의힘은 이날 이 대통령의 이 전 의원 지명 발표 후 곧바로 최고위원회의를 열어 이 전 의원을 제명했다. 국민의힘은 “이 대통령과 이 전 의원의 협잡은 정당 민주주의를 파괴하는 행태로 결코 묵과할 수 없으며 반드시 국민의 심판을 받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국민의힘은 이 전 의원의 당적 박탈은 물론 당직자로서 행한 모든 당무 행위 일체를 취소하는 안건도 의결했다. 국민의힘은 “오늘 제명된 이 전 의원은 당협위원장 신분으로 이재명 정부의 국무위원 임명에 동의하여 현 정권에 부역하는 행위를 자처함으로써 지방선거를 불과 6개월을 남기고 국민과 당원을 배신하는 사상 최악의 해당행위를 했다”고 밝혔다. 특히 “국무위원 내정 사실을 밝히지 않은 채 선출직 공직자 평가를 실시하는 등 당무 행위를 지속함으로써 정상적인 판단을 할 수 있는 자라면 도저히 할 수 없는 행태로 당의 질서를 어지럽히고 당무 운영을 고의적으로 방해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국민의힘은 나라 곳간을 책임지는 국무위원직을 정치 거래의 대상으로 전락시킨 이 대통령과 이 전 의원을 강력히 규탄하며 대국민 사과와 함께 최대한 빠른 시일 내에 국민 앞에 책임 있는 조치를 취할 것을 촉구한다”고 강조했다. 신동욱 수석최고위원은 “교활한 이 대통령이 자신을 놀이개감으로 선택했다는 사실을 잘 모르고 있는지, 아니면 알면서도 욕망에 눈이 멀었는지 참으로 가엾고 안타깝다”고 했다. 서울시당위원장인 배현진 의원은 “당원들의 신뢰와 기대를 처참히 짓밟으며 이재명 정부에 거리낌없이 합류하는 것은 정치적 도의를 넘어선 명백한 배신행위”라며 “자기 출세를 위해 양심과 영혼을 팔았던 일제 부역 행위와 다름없다”고 비판했다. 이 전 의원이 29일로 예정된 중·성동을 당원연수회를 위해 오세훈 서울시장에게 축사를 요청했다는 주장도 나왔다. 서울시당 수석부의장단은 이날 성명을 통해 “심지어 3일 전에는 축사 영상까지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며 “일반적으로 장관 인사 검증은 한 달 전부터 시작되는 점을 고려하면 이는 극명한 이중적 행태”라고 지적했다.
  • 한 끼 200만 원 쓰던 SNS ‘금수저’, 정체는 지인 27억 빼돌린 中 사기범

    한 끼 200만 원 쓰던 SNS ‘금수저’, 정체는 지인 27억 빼돌린 中 사기범

    SNS에서 매일같이 호화로운 일상을 공유하며 ‘재벌 2세’와 ‘상속녀’를 자처하던 중국 여성이 실제로는 지인을 속여 거액을 가로챈 사기범이었던 사실이 드러났다. 24일 중국 언론 지무신문에 따르면 상하이 경찰은 최근 한 여성을 사기 혐의로 구속했다. 그는 자신을 신탁회사 간부이자 투자 전문가라고 속여 지인으로부터 총 1300만 위안(약 27억 원)을 편취한 혐의를 받고 있다. 해당 금액은 1년 만에 모두 탕진된 것으로 조사됐다. 사건은 2024년 10월로 거슬러 올라간다. 황모 씨는 피해자 리우 씨와 알게 된 뒤, 고급 레스토랑과 명품 매장에서 촬영한 사진을 SNS에 올리며 자신을 유명 신탁회사에서 근무하는 상속녀라고 소개했다. 그는 전용기 여행, 고급 스포츠카, 명품 쇼핑 장면을 반복적으로 게시하며 ‘금수저’ 이미지를 구축했다. 이후 황 씨는 리우 씨가 해외 계좌를 보유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자 회사 자금 8000만 위안을 해외로 송금하는 일을 도와주면 이체 금액의 4%에 해당하는 320만 위안을 수수료로 지급하겠다고 제안했다. 고수익 제안에 마음이 흔들린 리우 씨는 이에 응했고, 황 씨는 계약금과 수수료, 변호사 비용, 환차손 보전 등을 이유로 추가 송금을 요구했다. 송금액은 수천 위안에서 수십만 위안까지 점차 늘어났고, 피해액은 결국 1300만 위안에 달했다. 피해 규모가 커지자 리우 씨의 남편이 경찰에 신고했고 수사 결과 황 씨의 학력과 직장, 가정 환경 등 모든 이력이 조작된 것으로 드러났다. 황 씨는 무직 상태였으며 체포 당시 이미 편취한 자금을 모두 사용한 상태였다. 경찰 조사 결과 피해 금액 대부분은 피해자와 함께한 명품 구매와 고급 소비에 쓰였고, 틱톡 등 SNS 플랫폼에서 거액의 후원금을 뿌리는 데도 사용된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고급 호텔 숙박과 해외여행, 명품 쇼핑 등 모든 소비는 사실상 피해자의 돈으로 이뤄졌다”며 “황 씨는 처음부터 투자 사기를 목적으로 접근했다”고 밝혔다. SNS를 통해 신분과 재력을 과시하며 접근하는 사기 수법이 갈수록 대담하고 정교해지는 만큼,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 이 대통령은 왜 이혜훈 전 의원을 선택했나

    이 대통령은 왜 이혜훈 전 의원을 선택했나

    이재명 대통령이 보수 진영 출신 인사인 이혜훈 전 의원을 이재명 정부의 초대 기획예산처 장관 후보자로 지명한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이 전 의원은 국민의힘의 전신인 한나라당·새누리당·미래통합당에서 3선 의원을 지냈다. 그는 지난해 제22대 총선에서도 국민의힘 후보로 서울 중구성동구갑에 출마했다. 정가에선 이번 파격 인사와 관련해 이 전 의원이 걸어온 길과 이 대통령이 ‘똑똑하고, 일 잘하는 사람’을 선호하는 인사 스타일과 딱 맞아떨어졌다는 분석을 내놓는다. 또 ‘흑묘백묘론’에서 알 수 있듯 이 대통령의 실용주의 인사 스타일도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이 전 의원은 보수 진영에서도 합리적 경제 전문가로 통한다. 서울대 경제학과, 미국 UCLA 경제학 박사, 한국개발연구원(KDI) 연구위원 출신인 데다 예산·재정 전문성에 대해선 여야 이견이 없을 정도다. 국정감사 때마다 여야를 떠나 송곳 질의로 기획재정부 장관과 기재부 고위 공무원들을 몰아붙이기 일쑤였다. 이 대통령이 이 전 의원의 날카로운 논리와 토론 실력을 눈여겨봤을 수도 있다. 100분 토론 등에서 복잡한 경제 이슈를 시청자에게 명확하게 전달하며 상대의 허점을 파고드는 이 전 의원의 모습은 진보와 보수를 떠나 똑똑한 사람을 좋아하는 이 대통령에겐 ‘같이 일하고 싶은 인재’로 각인됐을 수 있다. 계파색이 옅은 것도 일정 부문 반영됐을 것으로 보인다. 그는 한때 원조 친박계로 불렸지만 박근혜 정부에선 비박계로 돌아섰다. 박근혜 대통령 탄핵 정국 과정에서 비박계 정치인들과 함께 새누리당을 탈당해 바른정당 창당에 합류했다. 이후 줄곧 비주류의 길을 걸었다. 보수 세력이 집권했을 땐 입각 제의를 받지 못한 이 전 의원이 이재명 정부의 초대 기획예산처 장관 후보자로 지명된 것도 아이러니하다.
  • 트럼프 IS 겨냥 나아지리아 성탄절 공습 ‘헛방’ 논란

    트럼프 IS 겨냥 나아지리아 성탄절 공습 ‘헛방’ 논란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성탄절에 무고한 기독교인을 잔혹하게 살해한 이슬람 극단주의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를 응징하겠다며 나이지리아 북서부를 공습했지만, 해당 지역이 IS와 무관하다는 주장이 나와 논란이 일고 있다. 27일(현지시간) CNN방송 등에 따르면 미군 공습이 이뤄진 나이지리아 소코토주 탐부왈 지역 자보 마을 주민들은 IS를 겨냥한 공격이었다는 미국 측 발표에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이 지역을 대표하는 주의회 의원은 “IS나 라쿠라와 등 다른 어떤 테러 단체의 활동도 없는 곳”이라며 “공습으로 인한 인명피해는 없었지만 큰 공포와 혼란이 일었다”고 CNN에 말했다. 라쿠라와는 나이지리아 정부가 올해 초 테러단체로 지정한 반군 세력으로 일부에서 IS와 연계성을 의심하는 단체다. 뉴욕타임스(NYT)도 소코토주 반군 단체와 IS간 연계 여부는 전문가들 사이에서 의견이 분분하다며 이 지역에서 기독교인 박해 문제도 없었다고 전했다. AFP통신 역시 나이지리아의 주요 반군 세력은 북동부에 집중돼 있는데 북서부 지역에서 공습이 이뤄진 점에 대해 의문을 제기했다. 다만 나이지리아 정부는 이번 공습이 라쿠라와와 협력하는 IS 무장세력을 겨냥한 것이라며 미국 측을 옹호했다. 나이지리아 대통령실은 “미국 정부가 수집한 정보에 따르면 이 지역으로 IS가 대규모로 이동했다”고 설명했다. 미국은 지난 25일 기니만 해상에 있는 해군 함정에서 10여발의 토마호크 순항미사일을 발사해 소코토주 일대를 공습했으며, 트럼프 대통령은 “IS 테러리스트 쓰레기들을 상대로 강력하고 치명적인 공습을 단행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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