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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젠 치아에도 ‘문신’하는 시대”… MZ세대들 ‘의지 각인’ 유행

    “이젠 치아에도 ‘문신’하는 시대”… MZ세대들 ‘의지 각인’ 유행

    “이 악물고 버텨서 원하는 걸 이뤄내자.” 중국의 젊은 세대가 조용한 각오를 치아에 새기고 있다. 최근 상유신문에 따르면 치아 위에 문구나 그림을 새겨 넣는 ‘치아 문신’이 조용한 유행처럼 번지고 있다. 피부에 새기는 문신처럼, 치아에 ‘发财’(돈 벌자)나 ‘上岸’(합격) 같은 문구를 3차원(3D) 프린트 크라운으로 넣는 방식이다. 이른바 ‘의지 각인’으로 불리는 이 현상은 특히 젊은 층 사이에서 확산 중이다. 상하이의 한 치과 의사는 “단순히 씌우는 지르코니아 크라운보다 문구나 그림이 들어간 커스텀 크라운을 원하는 환자들이 많아졌다”며 “치아 하나에 인생 계획까지 담고 간다”고 전했다. 가장 인기 있는 문구는 ‘发财’와 ‘上岸’, 그리고 ‘慎’(삼갈 신) 등이다. 이제는 말로 하지 않고도, 치아에 다짐을 새기는 시대가 된 것이다. “치아도 셀프 브랜딩 시대” 실제로 소셜미디어(SNS)에는 ‘慎’이라는 글자가 선명하게 새겨진 치아 사진이 올라와 화제가 되기도 했다. 한 이용자는 “크라운을 하러 갔다가 무료로 각인이 가능하다고 해서 냉큼 넣었다”며 “솔직히 멋지지 않나요? 치아도 이제 셀프 브랜딩 시대”라고 말했다. 이 ‘치아 문신’은 3D 프린트로 제작하는 지르코니아 크라운을 통해 이뤄진다. 디자인부터 커팅, 각인까지 모두 맞춤 제작이 가능하며, 광둥성의 한 치과에서는 “항공 소재 기술을 접목한 초정밀 지르코니아 크라운으로 양면 각인도 가능하다”고 소개했다. 주로 커플, 수험생, 자기계발에 힘쓰는 직장인들이 찾고 있다. 가격은 개당 2000위안(한화 약 39만원)이며 각인은 무료다. ‘의지’는 무료지만, ‘각인’은 유료인 셈이다. 다만 일부 의료진들은 “크라운은 본래 강도와 내구성이 중요한데 표면에 문양을 새기면 강도가 약해져 장기적으로 문제가 생길 우려가 있다”며 주의를 당부했다. “이 악물어야만 성공하는 사회” 단면 ‘치아 문신’ 유행을 두고 일각에서는 “허세”라는 비판도 있지만, “내가 나에게 건네는 응원의 한마디”라거나 “표현의 자유”라며 긍정적으로 받아들이는 반응이 더 많다. ‘이 악물고 버텨야만 성공할 수 있다’는 인식이 팽배한 사회에서, 젊은 세대에게 ‘간절함’은 일상이 되었다. 이들에게 치아에 새기는 ‘문신’은 입 밖으로 꺼내기 힘든 다짐을 시각적으로 표현하는 한 방법으로 읽히고 있다.
  • 엑스골프, 제주 대표 골프장 연계 패키지 출시… 단독 판매

    엑스골프, 제주 대표 골프장 연계 패키지 출시… 단독 판매

    국내 최대 골프 통합 플랫폼 쇼골프(SHOWGOLF)가 운영하는 엑스골프(XGOLF)가 제주골프의 인기 코스를 묶은 특별 패키지를 단독으로 선보인다고 19일 밝혔다. 이번 패키지는 ▲샤인빌+사이프러스 ▲아난티제주+크라운 ▲에코랜드+라헨느 ▲해비치+부영 등의 조합으로 구성돼 있으며, 2·3인 플레이 등 인원 제한 없이 자유로운 라운드를 즐길 수 있다. 특히 이번 상품은 국내골프 수요 증가와 함께 짧은 일정으로 떠나는 국내 1박 2일 골프 여행에도 최적화된 구성을 갖췄다. 제주 현지의 대표적인 제주골프장들과 연계된 패키지는 골프와 휴양을 동시에 즐기려는 골퍼들에게 만족도를 높여줄 것으로 기대된다. 가격은 요일별 차등 적용되며, 월요일 출발 기준 최저가로 샤인빌+사이프러스 29만 7000원, 아난티제주+크라운 31만원, 에코랜드+라헨느 25만 9000원, 해비치+부영 25만 3000원에 예약할 수 있다. 각 골프장은 퍼블릭과 회원제를 모두 갖춘 프리미엄 코스로, 제주의 천혜 자연 속에서 색다른 라운딩 경험을 제공한다. 또한 엑스골프에서만 단독 판매되는 샤인빌+사이프러스, 아난티제주+크라운 패키지는 다른 곳에서는 만나볼 수 없는 차별화된 혜택으로, 오직 제주에서만 즐길 수 있는 특별한 골프 여행을 선사한다. 엑스골프 관계자는 “국내외 골퍼들에게 최고의 제주골프 경험을 제공하기 위해 이번 단독 패키지를 기획했다”며 “앞으로도 다양한 제휴와 상품을 통해 차별화된 국내골프 라운드 환경을 선보일 것”이라고 밝혔다.
  • [서울데이터랩]금일 코스닥 거래량 1위 다날 거래대금 6천억 넘어서

    [서울데이터랩]금일 코스닥 거래량 1위 다날 거래대금 6천억 넘어서

    코스닥 거래량 상위 종목들이 전반적으로 강세를 보이고 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다날(064260)이 6천만 주 이상 거래되며 코스닥 종목 중 실시간 거래량 1위를 기록하고 있다. 현재 주가는 10,960원으로, 시가총액 7,557억 원에 비해 676,586백만 원의 거래대금이 발생하며 시가총액의 8.95%에 해당하는 거래가 이루어지고 있다. 다날은 20.18% 급등세를 보이며 투자자들의 주목을 받고 있다. PER은 -93.68로 저평가되어 있으며, ROE는 2.46이다. 휴림로봇(090710)은 20,708,390주가 거래되며 거래량 2위를 차지하고 있다. 이 종목은 3,580원의 현재가에 73,058백만 원의 거래대금이 발생하여 시가총액의 1.71%를 기록하며, 1.42% 상승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거래량 3위인 한국첨단소재(062970)는 18,579,260주의 거래량과 함께 주가는 4,395원으로 1.27% 상승 중이다. 미투온(201490)은 6,380원으로 5.80% 상승하며, 17,980,292주의 거래량을 기록하고 있다. 아이비젼웍스(469750)의 경우 15,536,379주가 거래되며, 주가는 1,951원으로 5.98% 상승하였다. DGP(060900)는 1,712원의 현재가를 기록하며 26.53% 급등, 15,156,025주가 거래되었다. 큐로홀딩스(051780)는 14,172,451주의 거래량과 함께 1,403원으로 15.09%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아이윈플러스(123010)는 13,380,603주의 거래량과 함께 주가가 2.73% 상승 중이다. 싸이버원(356890)은 4,655원으로 21.22% 급등하며, 13,214,914주의 거래량을 기록했다. 더즌(462860)은 11,021,699주가 거래되며 4,975원으로 9.10% 상승세를 나타내고 있다. 한편 거래량 상위 20위권 종목들은 클로봇(466100) ▲7.89%, 우리기술(032820) ▲3.48%, 에스투더블유(488280) ▲69.70%, 블루엠텍(439580) ▲8.09%, 피씨디렉트(051380) ▲18.76%, 한컴위드(054920) ▲13.86%, 한싹(430690) ▼4.48%, SFA반도체(036540) ▲8.54%, 뱅크웨어글로벌(199480) ▲23.57%, 로보로보(215100) ▲2.06% 등의 성적을 기록했다. 에스투더블유는 69.70%의 폭등세를 보이며 10,285,745주가 거래되고 있으며, 거래대금은 261,951백만 원에 달한다. 싸이버원 역시 21.22% 급등하며 13,214,914주가 거래되었고, 62,017백만 원의 거래대금이 발생했다. 반면, 한싹은 4.48% 하락하며 7,327,230주의 거래량을 기록 중이다. 로보로보도 2.06% 상승에 그치며 6,187,277주가 거래되었다. 코스닥 시장은 전반적으로 상승 종목이 우세한 가운데, 일부 종목에서는 급등세가 두드러지고 있다. 특히, 다날과 싸이버원, 에스투더블유 등은 높은 거래대금과 함께 투자자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이는 시장 내에서 특정 종목에 대한 투자 심리가 급격히 변화하고 있음을 시사한다. [서울신문과 MetaVX의 생성형 AI가 함께 작성한 기사입니다]
  • “엄마가 내 기(氣)를 막아” 30년 지기 엄마 친구의 ‘가스라이팅’으로 친모를 살해한 세 딸[듣는 그날의 사건현장 - 전국부 사건창고]

    “엄마가 내 기(氣)를 막아” 30년 지기 엄마 친구의 ‘가스라이팅’으로 친모를 살해한 세 딸[듣는 그날의 사건현장 - 전국부 사건창고]

    2020년 7월 24일, 경기도 안양시의 한 카페에서 60대 여성 박 모 씨가 싸늘한 주검으로 발견됐다. 신고자는 박 씨의 친딸이었다. 병원으로 옮겨진 박 씨의 몸에는 무차별적인 폭행 흔적이 가득했다. 국립과학수사연구원 부검 결과, 사인은 ‘둔력으로 인한 내부 출혈’이었다. 마치 흉기에 맞은 것처럼 온몸에 피멍이 들고 피부밑 출혈이 발생한 모습으로 상상하기 힘든 폭행의 결과였다. 절굿공이 폭행 후 8시간 방치흉기 찔린 것처럼 내부 출혈 다량모친 30년 친구의 가스라이팅수사 과정에서 드러난 진실은 더욱 경악스러웠다. 어머니 박 모 씨를 무참히 살해한 범인은 다름 아닌 세 딸, 즉 큰딸 A씨(당시 43세), 둘째 딸 B씨(당시 40세), 셋째 딸 C씨(당시 38세)였다. 이들은 자신들이 운영하는 카페에서 친모를 3시간 동안 나무 절굿공이 등 둔기로 집단 폭행했다. 범행은 CCTV 사각지대에서 은밀하게 이루어졌고, 그것으로 끝이 아니었다. 8시간 후, 고통스러워하며 다시 카페로 나온 어머니를 딸들은 또다시 폭행했고, 결국 어머니는 쓰러져 숨을 거두었다. 그제야 세 자매는 119에 신고했다. “엄마가 내 기를 막아”… 30년 지기 무속인의 섬뜩한 지시어떻게 딸들이 친어머니에게 이토록 잔혹한 패륜 범죄를 저지를 수 있었을까. 검찰이 세 자매의 휴대전화를 압수 수색을 해 복구한 수천 페이지의 문자 메시지에서 그 답이 드러났다. 이들을 뒤에서 조종한 것은 무속인 진 모 씨(여·당시 68세)였다. 진 씨는 놀랍게도 피해자 박 씨의 30년 지기 친구였다. 또한 세 자매가 운영하던 카페가 있던 건물주의 아내이기도 했다. 진 씨는 세 자매에게 “너희들이 정치인이나 재벌의 배우자가 될 기(氣)를 타고났는데, 네 엄마 때문에 그 기가 막혀 있으니 안타깝다. 엄마를 혼내주라”라는 끔찍한 문자를 보냈다. 심지어 ‘대통령과의 연결’까지 운운하며 친모 폭행을 지시했다. 이에 큰딸 A씨는 “대가리를 깨서라도 잡겠다”라고 응답하는 등, 진 씨의 말에 완전히 지배당한 상태였다. 검찰 관계자는 “자신을 낳아준 어머니보다 엄마 친구를 의지하고 따른 비정상적 관계”라며 혀를 내둘렀다. 진 씨의 문자에는 ‘그분’이라는 미지의 존재가 자주 등장했다. ‘신적인 의미’를 가진 것으로 추정되는 ‘그분’의 지시를 따른다는 명목으로, 진 씨는 세 자매에게 온갖 허황한 이야기와 함께 친모에 대한 증오를 주입했다. 이로써 세 자매는 어머니에 대한 애정을 잃고, 진 씨의 말 한마디에 모든 것을 믿고 따르는 끔찍한 심리적 노예 상태에 빠지게 된 것이다. 지배에서 만족 느끼는 이상심리세자매 부친도 폭행, 홀로 살다 사망‘이상 심리’가 파괴한 한 가정, 부친의 비극적인 죽음까지권일용 프로파일러는 한 방송에서 이 사건을 ‘가스라이팅 범죄의 전형’으로 규정했다. 권 씨는 “진 씨의 궁극적인 목표는 금전적 이익에 앞서 자신의 지시 및 조정으로 한 가정을 파괴하는 데서 만족감을 느끼는 것”이라며 “전형적인 가스라이팅 사건”이라고 분석했다. 자신의 조종으로 남의 가정을 파괴할 수 있다는 사실에서 자존감을 찾는 이상 심리가 낳은 비극이라는 것이다. 실제로 진 씨의 가스라이팅은 박 씨 가족 전체를 파괴했다. 진 씨는 평범했던 박 씨 가정을 이간질하며 부부싸움을 유도했다. 특히 박 씨가 남편의 가부장적인 태도로 힘들어하던 시기를 놓치지 않았다. 이간질이 깊어지자 세 딸은 아버지를 둔기 등으로 폭행하기 시작했고, 결국 아버지는 개인택시 운전을 하며 홀로 숨어 살다 암에 걸려 숨지는 비극을 맞았다. 아버지가 사망하자 세 자매는 재산 상속을 위해 나타났고, 아버지가 소유했던 아파트는 2019년 큰딸에게 넘어갔다가 이듬해 11월에는 진 씨에게 소유권이 이전되기도 했다. 오랜 기간 이어진 진 씨의 심리적 지배는 세 자매를 완전히 무너뜨렸다. 어릴 적부터 진 씨를 알았고, 때때로 금전적 지원까지 받으며 종속 관계로 발전했던 세 자매는 진 씨의 무속신앙까지 믿게 되었다. 진 씨의 집안일을 도맡아 하고 손자들까지 돌봤던 이들은, 진 씨가 박 씨에 대해 불만을 토로하기 시작하자 곧바로 어머니를 폭행하는 끔찍한 행동을 서슴지 않았다. 엄마 살해 세자매, 엄마 친구 두둔엄마 친구, 징역 2년 6개월“살인 직접 책임 없지만 상해 교사”세 자매의 끔찍한 범행은 법의 심판을 받았다. 존속폭행치사 혐의로 구속기소 된 세 자매는 1심에서 큰딸 징역 10년, 둘째 딸과 셋째 딸 각각 징역 7년을 선고받았다. 세 자매를 조종한 진 씨는 ‘현장에 있지 않았고 사망을 예견했다고 보기 어렵다’라는 이유로 처음에는 불구속 입건되었지만, 결국 징역 2년 6개월을 선고받고 법정 구속되었다. 이 형량은 항소심과 대법원에서도 그대로 유지되었다. 재판 과정에서 세 자매는 진 씨의 존재를 감추려 했고, “진 씨가 지시해서 살해한 것이 아니라 스스로 범행한 것”이라고 진술하는 등 적극적으로 그를 두둔했다. 진 씨 또한 “나는 무속인이 아니고, 박 씨를 다치도록 때리라고 하지 않았다”라며 모든 혐의를 부인했다. 하지만 재판부는 진 씨와 세 자매의 비정상적인 관계와 범행 전후 오간 문자 메시지 등을 종합해 이들의 죄책을 엄중히 꾸짖었다. 1심 재판부는 “무속신앙에 심취한 진 씨와 세 자매는 ‘친모가 기를 깎아 먹고 있다’라면서 그 기를 잡는다는 명목으로 범행했다”라며 “세 자매는 범행을 사주한 진 씨의 죄책을 축소하는 데만 급급하고 잘못을 진지하게 반성하지 않고 있다”라고 비판했다. 항소심 재판부 또한 “세 자매는 범행 도구를 미리 준비해 친모를 폭행 살해한, 동기를 보면 결코 이해할 수 없는 짓을 저질렀다”라며 “진 씨는 박 씨 사망에 직접적 책임이 없다고 해도 상해를 교사, 사망이란 중한 결과로 이어져 죄책이 가볍지 않다”라고 판시했다.
  • 대한민국 소시민, 자신도 모르게 코인 사기의 덫에 걸리다 [파멸의 기획자들 #01~#04]

    대한민국 소시민, 자신도 모르게 코인 사기의 덫에 걸리다 [파멸의 기획자들 #01~#04]

    서울신문 나우뉴스는 ‘사기공화국’ 대한민국에 경종을 울리고자 르포 소설 ‘파멸의 기획자들’을 연재합니다. 우리 사회를 강타한 실제 가상화폐 사기 사건을 나한류 작가가 6개월 가까이 취재·분석해 소개합니다. 독자 여러분께 ‘사기를 피하는 바이블’이자 정부가 범죄에 더 엄하게 대응하도록 촉구하는 ‘여론 환기’ 역할을 하고 싶습니다. 제보자와 피해자 보호를 위해 사건 속 인물과 가상화폐 거래소, 코인 등은 모두 가명 처리했습니다. ‘It takes money to make money.’돈을 벌려면 돈이 있어야 한다는 미국 속담이다. 돈이 없어서 돈을 마련하려는데, 그러려면 돈이 필요하다는 충고다. 참으로 아이러니한 내용의 격언이 아닐 수 없다.그런데 우리는 잘 알고 있다. 자본주의 사회에선 ‘돈이 돈을 번다’는 사실을. 취업하려면 최소한 정장 한 벌은 있어야 면접을 본다. 월급이 나올 때까지 버틸 생활비도 있어야 하고. 주식이나 부동산에 투자하려 해도 어느 정도 종잣돈은 필수다.세상은 우리에게 ‘먼저 내놓으라’고 요구한다. 인정하고 싶지 않지만 돈 많은 이들이 돈을 더 쉽게 불린다. 그래서 대한민국의 평범한 가장들은 늘 상대적 박탈감에 시달리며 살아간다.이런 소시민들을 노려 구원의 손길인 양 다가오는 이들이 있다. 자본주의의 치명적 약점인 경제적 불평등을 파고드는 ‘투자 사기꾼들’이다. 대한민국의 근간을 뒤흔드는 ‘파멸의 기획자들’로 불러야 할 놈들 말이다. 40대 직장인 김민준 경기도 남양주의 작은 빌라. 이 집은 40대 가장 김민준이 사랑스러운 아내 나소연,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을 딸 지영과 함께 사는 안식처였다. 가구 공장에 다니는 그에게 딸은 삶의 목표 그 자체였다. 지영의 성적표가 나오는 날은 하루종일 인생의 희망이 샘솟았다. 고등학교에 진학해서도 상위권을 유지하는 딸의 반짝이는 눈빛을 볼 때마다, 민준의 가슴 속에는 한동안 잊고 지냈던 유년 시절의 안타까운 꿈이 되살아났다. 동두천의 작은 마을에 살던 소년 민준은 교통사고로 부모님을 잃고 5살 때부터 외할머니 손에서 자랐다. 머리가 좋다는 소리를 곧잘 듣던 그는 명문대에 진학해 인생을 바꾸기로 결심하고 어려서부터 공부에 몰두했다. 하지만 가난은 그를 내버려 두지 않았다. 고등학교 1학년 때 외할머니마저 돌아가시자 민준은 눈물을 머금고 자퇴서를 내야 했다. 이때부터 낮에는 공장에서 일하고 밤에는 검정고시를 준비하는 고단한 삶이 이어졌다. 수년의 분투 끝에 고교 졸업 자격증을 손에 쥐었지만 그의 도전은 거기까지였다. 대학에 입학해서 공부에 전념하려고 해도, 등록금과 생활비가 모자라 직장을 포기할 수 없었다. 야간대에 가볼까도 생각했지만 당시만 해도 밤 근무가 밥 먹듯 이어져 이 역시 쉬운 선택은 아니었다. 군대에 다녀 온 청년 민준은 긴 고민 끝에 진학을 포기하고 생업에 집중하기로 했다. 대신 딸이 태어나자 울먹이며 다짐했다. 절대로 내 보배에겐 가난을 물려주지 않겠다고. 그가 다니는 가구 공장은 규모가 작아 학자금 제도를 기대하기 어려웠다. 400만원에 턱없이 모자란 월급으로는 유명 사립대에 진학하고 싶어 하는 지영의 등록금을 감당하기 버거웠다. 그래서 2년 전부터 부업으로 대리운전을 해왔다. 딸이 대학생이 되면 이 돈으로 미래를 열어주기 위해서다. 퇴근 뒤 서둘러 편의점 도시락을 먹고 피곤한 눈을 비비며 핸들을 잡았다. 고통과 희망이 뒤섞인 고된 노동이었다. 술에 잔뜩 취해 반말과 하대로 자신을 무시하는 이들을 수도 없이 만났다. 그때마다 민준은 오직 한 가지 생각으로 분노와 자괴감을 삼켰다. ‘이 돈은 지영이의 대학 등록금이 된다.’ 그렇게 700일 넘는 땀과 눈물이 모이자 ‘2100만원’이라는 숫자가 통장에 찍혔다. 딸의 대학 생활을 책임질 값진 보물이었다. 그의 심장이 뜨겁게 요동쳤다. 일단 2000만원은 안전하게 6개월짜리 예금에 넣어두었다. 100만원이 남았다. 자투리 돈을 어떻게 쓸까 고민하던 그의 머릿속에 한 가지 생각이 떠올랐다. ‘이걸 좀 더 적극적으로 굴려서 한 달에 몇만 원이라도 수익을 내 보자. 그걸로 지영이 용돈에 보태주면 되겠다. 최악의 경우에도 100만원만 손해보면 되니까 위험할 건 없어.’ 민준은 주식 관련 정보를 뒤지기 시작했고, 인스타그램에서 ‘무료 단기 급등주 추천’ 광고를 접했다. 그가 그토록 찾던 문구였다. 처음에는 사기꾼들의 허장성세가 아닐까 의심했다. 그러나 ‘최악의 경우에도 100만원만 날리면 된다’는 생각이 안도감을 줬다. 10여분의 고민 끝에 광고 계정 하단에 연락처를 남겼다. 몇 시간 뒤 ‘박순필’이라는 이름으로 카카오톡 메시지 한 통이 도착했다. “안녕하세요. 앞으로 저희가 알려 드리는 급등주가 회원님의 수익에 큰 도움이 될 겁니다. 국내 최고 전문가 이성조 교수님이 도와드릴 건데요. 일단 이 교수님의 비서 김가영 씨를 카톡 친구로 추가해 주세요.” 박순필의 말대로 김가영 비서에게 메시지가 왔다. 민준은 그녀가 보낸 링크를 타고 단체 카톡방에 입장했다. ‘이성조 교수’라는 이가 50명 넘는 회원들에게 열심히 뭔가를 설명하고 있었다. “늘 드리는 말씀이지만 ‘투자의 성공은 시장의 흐름을 읽는 거시적 안목에서 시작된다’ 라는 점을 잊으시면 안 됩니다. 단순히 오르는 종목을 쫓는 것은 투기가 될 뿐이죠. 지난주 미국 FOMC(연방공개시장위원회) 회의 이후 시장은 연준이 예상보다 빠른 시점에 금리 인하를 단행할 수 있다는 ‘피벗’(정책 전환) 기대감에 부풀어 있어요. 어려운 말 같지만 간단합니다. 미국이 조만간 돈을 풀 것이고 그러면 우리 같은 신흥국 시장까지 그 돈이 흘러 들어온다는 거죠. 기술주 중심 코스닥 시장에 강력한 유동성이 공급될 신호탄입니다. 외국인 자본이 밀물처럼 들어오기 전, 우리가 미리 길목을 지키고 있어야 하는데요. 이것이 바로 ‘거시적 안목의 힘’이죠.” 그의 메시지가 끝나기가 무섭게 회원들이 감사의 이모티콘을 쏟아냈다. 단순히 종목 몇 개를 찍어주고 매수·매도 신호만 보내는 일반적인 리딩방과 차원이 달랐다. 국내외 경제 동향부터 글로벌 시장 현황과 전망까지 일목요연하게 정리해 소개하고 있었다. 이 교수가 잠시 쉬었다가 카톡 대화를 이어갔다. “그러면 이 유동성은 어떤 분야로 가장 먼저 흘러 갈까요? 저는 단언컨대 ‘인공지능(AI) 기반 신약 개발’ 섹터라고 확신합니다. 현재 대한민국은 고령화 사회를 넘어 초고령화 사회로 진입하고 있어요. 누구나 건강 관리만 잘 하면 100살 넘게 사는 것이 당연한 시대가 오죠. 첨단 제약 및 바이오 기술에 대한 국가적 투자와 관심은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될 수밖에 없습니다.” TV에서 나오는 뉴스는 늘 봐도 무슨 말인지 이해가 되지 않았다. 그러나 그의 설명은 한 번만 봐도 머리에 쏙 들어왔다. 채팅방에 들어온 지 몇 분만에 이 교수의 정확한 비유와 해박한 지식이 민준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매일 오전 9시 30분, 이성조 교수는 회원들에게 아침 인사를 건네고는 국내 주식 한 종목을 골라 상세히 분석했다. 저녁 7시에는 30분가량 출석체크를 마친 뒤 3시간 넘게 경제 지식을 쏟아냈다. 회비를 받지 않는 강의인데도 수준이 상당했다. 게다가 김가영 비서의 안내로 채팅방에 출석체크 문자 ‘777’을 찍으면 5000원씩 보상금을 적립해줬다. 10번의 강의를 수강하자 정확히 5만원이 계좌로 입금됐다. 민준은 이 교수와 단톡방에 대한 의구심을 완전히 걷어냈다. 그렇게 한 달쯤 지난 어느 저녁 강의 시간이었다. 이날따라 회원들의 이모티콘 반응이 눈에 띄게 줄어 들어 있었다. 이 교수는 ‘낮에 너무 열심히 일하셔서 그런지 수업에서 조는 분들이 많은 것 같다. 여러분들의 잠을 깨워 드리겠다’며 자신이 살아 온 이야기를 꺼냈다. “여러분, 제가 왜 돈 한 푼 받지 않고 이렇게 강의하고 종목을 추천하는지 궁금하시죠? 여기 계신 대부분 회원님처럼 저 역시도 가난한 집에서 태어나 낮에는 돈 벌고 밤에는 공부했습니다. 언젠가는 나에게도 ‘해 뜰 날’이 올 거라는 희망을 품고서요. 그런데 30대 초반, 남의 말만 믿고 주식 투자에 전 재산을 밀어 넣었다가 모든 걸 잃었습니다. 제 돈을 노린 사기꾼들에게 ‘작업’을 당했다는 사실을 뒤늦게 깨달았죠. 삶의 의지를 내려놓고 자살을 시도했어요. 주변 사람들의 도움으로 병원에 실려 가서 천우신조로 깨어났습니다. 저를 살리려고 병원까지 업고 오신 분들에게 정말 미안했어요. 그래서 결심했죠. 단 한 번만 더, 마지막으로 한 번만 더 인생을 걸고 도전해 보자고.” 채팅방이 일순간 조용해졌다. 다들 이 교수의 다음 메시지를 숨죽여 기다렸다. “그때 저는 다시 태어났습니다. 낮에는 죽어라 돈을 벌었고 밤에는 죽어라 세계 경제를 공부했죠. 국내외 주식과 가상화폐, 부동산, 채권 등 닥치는 대로 연구하고 투자한 뒤 성공과 실패 사례를 자세히 분석했어요. 그렇게 10년 넘게 모은 데이터를 살펴보다가 어느 날 갑자기 물리가 트였습니다. 투자 대상마다 폭등과 폭락 전 나타나는 특별한 매매 패턴이 제 눈에 보이기 시작했어요. 이를 토대로 저만의 ‘필승 투자 공식’을 완성했습니다. 그 덕분에 지금은 남들이 말하는 백만장자가 되었고 누구나 부러워하는 서울 강남의 최고급 아파트에서 조용히 살고 있어요.” 회원들이 감동과 축하의 이모티콘을 보냈다. 이 교수가 말을 이어갔다. “그런데 말이죠. 언젠가부터 뭔가 허전한 마음이 들기 시작했어요. ‘내가 처음 투자를 시작했을 때 제대로 된 스승을 만났다면 어땠을까? 그랬다면 내 인생이 이토록 힘들고 괴롭진 않았을 텐데’라고 말이죠. 가난한 이들이 조금이라도 일찍 좋은 스승을 만나면 나처럼 수십년간 고통을 겪지 않고도 부를 일굴 수 있을 텐데. 그러면 다 같이 행복해지는 ‘좋은 세상’을 더 빨리 만들 수 있을 텐데.” 민준은 그 글을 읽으며 왈칵 눈물이 쏟아졌다. 이 교수의 인생 역정이 마치 거울처럼 자신의 삶을 그대로 비추는 것 같아서였다. 그의 다음 발언이 민준을 완전히 무장해제시켰다. “여러분, 당시 제 머릿속에 무슨 계시가 떠올랐는지 아세요? 바로 ‘빨리 가려면 혼자 가고 멀리 가려면 같이 가라’는 말이었습니다. 그래서 생각했죠. 바로 제가 가난한 이들의 ‘참스승’이 되기로요. 여러분의 경제적 어려움을 빨리 끝내 드리고 다 같이 부자가 되는 새 세상을 만들어 보자고. 저는 여기에 남은 삶을 모두 걸었습니다. 예수님이 인류에 종교적 복음을 전했다면 저는 감히 여러분께 경제적 복음을 나누려고 해요.” 민준에게 이 교수는 단순히 투자 정보를 주는 사람이 아니었다. 자신의 삶을 이해하고 공감해주는 유일한 희망이자 ‘투자’라는 종교의 교주였다. 이 교수만 믿고 따른다면 딸에게는 가난을 물려주지 않을 수 있다는 확신이 생겼다. 매일 밤 그는 이 교수의 강의 내용을 꼼꼼히 복습했다. 실제로 이 교수가 추천한 주식 종목에서도 조금씩 수익이 나고 있었다. ‘이 분은 진짜다’라는 믿음이 더욱 커졌다. 그러던 어느 날, 김가영 비서가 긴급 공지를 올렸다. “회원 여러분, 교수님을 시기하는 일부 유료 리딩(투자조언)방에서 우리 채팅방을 사기 조장 등 혐의로 카카오에 신고했습니다. 우리가 이 방을 무료로 운영해 눈엣가시로 여긴 듯 해요. 더는 여기서 공개 채팅방을 운영할 수 없게 됐어요. 교수님께서 카카오 측에 항의하고 있지만, 단체방 폐기를 피하기 힘들 듯해요. 고민 끝에 다른 소셜미디어(SNS)로 채팅방을 옮겨서 열기로 했습니다. 준비되는 대로 링크를 다시 공지할게요.” 다음 날 텔레그램 채팅방 링크가 올라왔다. 민준은 아무 의심 없이 동참했다. 플랫폼은 바뀌었지만, 이 교수와 김 비서의 단톡방 운영 방식은 다를 바가 없었다. 그는 전혀 눈치채지 못했다. 카카오톡에서 텔레그램으로의 이동이 경찰의 추적을 피하기 위한 ‘파멸 기획자들’의 거대한 음모였음을. 민준은 자신이 사기꾼들의 먹잇감이 됐다는 사실을 깨달지 못한 채, ‘희망’이라는 이름의 구렁텅이 속으로 조금씩 걸어 들어가고 있었다. 50대 농업 스타트업 대표 최승현 전라북도 완주군. 밤이 깊어질수록 적막이 한층 더 두터워졌다. 낡은 창문 너머로 새어 나오는 빛줄기 하나가 어둠을 베고 있었다. 그 빛의 주인은 50대 농업 스타트업 대표 최승현. 2년 전 고통스럽던 결혼 생활에 종지부를 찍고 숨 막히는 도시를 떠나 고향으로 돌아온 그는 이제 누구보다 용기 있는 도전자로 살았다. 낮에는 뙤약볕 아래서 억척스러운 농부로 땀 흘리며 작물을 키웠고, 밤에는 컴퓨터 스크린 앞에 앉아 복잡하고 역동적인 금융 시장의 흐름을 읽는 야심 찬 투자자로 활동했다. 그에게 흙냄새 가득한 낮의 삶이 현실의 뿌리라면, 디지털 세상의 밤은 희망을 향한 날개였다. 요즘 그에게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은 존재는 이성조 교수였다. 매일 밤 텔레그램 채팅방에서 진행되는 그의 강의는 기존의 따분한 금융 지식과 다른, 살아있는 통찰력과 경험을 선사했다. 승현은 이런 귀인을 이제야 알게 됐다는 사실이 내내 아쉬웠다. 이 교수의 강의를 들은 지 한 달쯤 됐을까. 국내 주식 시장이 며칠째 내리막길을 걸으면서, 승현의 계좌는 초반 상승분을 대부분 반납하고 원금만 지키고 있었다. 그때 이 교수의 분노에 찬 목소리가 텔레그램을 통해 전해졌다. “여러분, 지금 국내 주식 시장이 어떻게 돌아가는지 보세요. 누가 봐도 작전 세력이 주가를 계속해서 빼고 있는데, 금융 당국은 이놈들을 잡아들일 생각이 없어요. 대한민국 금융 시장 전체가 썩어빠진 ‘작전 세력들의 집합소’라는 증거죠. 외국인 큰손들도 한국 시장의 ‘불편한 진실’을 잘 알기에 이렇게 탈출하고 있는 겁니다. 정부가 나서서 ‘코리아 디스카운트’를 고쳐야 한다고 선언하고 ‘금융 마피아와의 전쟁’을 선포해야 하지만, 요새 지도자들은 그럴 의지가 없어 보입니다. 대한민국이 새로 태어나지 않는 한 우리 증시에는 투자 모멘텀이 없어요. 그래서 더 이상 국내 주식에는 투자하지 않으려 합니다!” 갑자기 회원들이 술렁였다. ‘그럼 우린 이제 어떻게 해야 하나요?’라는 질문이 쏟아졌다. 한동안 침묵이 흐르던 채팅방에 이 교수가 결단 내린 듯 하나의 화두를 던졌다. “가. 상. 화. 폐.” 그는 곧바로 도널드 트럼프가 미국 대통령에 당선되면 금융 천재들과 손잡고 가상화폐 시장을 크게 끌어올릴 것이라며 설득력 있는 논리를 펼치기 시작했다. 승현의 마음속에서 강한 거부감이 파도처럼 일렁였다. 전국에 비트코인 광풍이 몰아치던 2017년, 친구처럼 따르던 지인 박상철이 있었다. 그는 ‘흙수저 탈출’을 외치며 수억 원의 사채까지 빌려 비트코인에 투자했다. 두 달 만에 100% 넘는 수익률을 거둬 잠깐 부자가 된 상철은 승현과 후배들을 유흥주점으로 불러냈다. “니들도 늦지 않았어. 나처럼 큰돈 벌고 싶으면 당장 가상화폐 거래소 가서 계좌부터 만들어!” 아가씨 어깨에 손을 올린 채 의기양양하게 소리치던 그의 오만한 태도가 모두를 불쾌하게 만들었다. 그래도 승현은 그런 상철이 내심 부러웠다. 하지만 그 호기는 오래가지 않았다. 거짓말처럼 비트코인 가격이 폭락했고, 그는 홀연히 동네에서 사라졌다. 소문이 무성했다. 사채업자들을 피해 외국으로 도망쳤다는 이야기도, 조폭들에게 붙잡혀 물고기 밥이 되었다는 이야기도 있었다. 상철의 비극적인 실종은 승현에게 비트코인이 ‘패가망신’의 상징으로 깊이 각인되게 만들었다. 그런데 그의 불편한 감정과는 달리, 채팅방의 다수 회원은 이 교수의 새로운 제안에 폭발적 관심을 보였다. 그들은 마치 새로운 구원자를 만난 듯 열렬히 환호했다. 이 교수는 회원들의 호응에 힘입어 “앞으로 가상화폐와 주식 투자를 병행하겠다”고 예고했다. 하지만 그날 저녁부터 강의 내용은 오로지 가상화폐로만 채워졌다. 다음 날 저녁, 이 교수는 ‘아이카프’(IEKAF)라는 해외 가상화폐 거래소를 소개했다. “오늘 소개할 ‘IEKAF’는 미국 재무부와 증권거래위원회 라이선스를 받아 누구나 믿을 수 있는 해외 거래소입니다. 지난 5년 동안 저도 이 거래소를 통해 투자해 왔고 여러분도 아시다시피 큰 수익을 냈어요. 앱스토어나 구글플레이에서 애플리케이션을 내려받아 회원 가입을 진행해주세요. 궁금한 점은 제 비서나 거래소 내 한국인 전담 매니저에게 문의하시면 됩니다.” 밤이 깊어질수록 승현의 마음속에서 낡은 기억과 새로운 유혹이 충돌하며 혼란의 소용돌이가 일었다. 씁쓸한 과거의 교훈을 지켜야 할지, 아니면 이 교수의 제안을 받아 들여 신세계를 열어야 할지 고민이 커졌다. 이성조 교수의 강의가 끝나자 가상화폐 거래소 IEKAF의 매니저 한 명이 승현에게 개인 메시지를 보냈다. “안녕하세요. 앞으로 회원님의 전담 매니저가 될 박세훈입니다. 가상화폐 거래소 회원 가입이 어려우시면 언제든 편하게 말씀해주세요. 저희 IEKAF에서는 처음 가입하시는 회원님들께 가입 선물로 미화 300달러에 해당하는 300 USDT를 제공합니다. 가입 절차가 완료되는 대로 제게 말씀해주시면 즉시 회원님 계좌로 충전해 드립니다.” ‘가입만 해도 우리 돈 40만원 넘는 돈을 준다고?’ 승현은 자신의 귀를 의심했다. 국내 증권사들이 가입 선물로 1만원 예치금을 주는 것과는 비교할 수 없는 파격적 혜택이어서다. 반신반의하며 회원 가입을 마치자, 정말로 그의 계좌에 ‘300’이라는 숫자가 선명하게 찍혔다. 눈앞에서 기적이 벌어진 것만 같았다. “이 돈을 다 날려도, 내 돈만 넣지 않으면 전혀 손해 볼 게 없네.” 그동안 가상화폐에 대해 굳게 닫아둔 마음의 문이 조금씩 열리기 시작했다. 미지의 세계로 향하는 짜릿한 발걸음의 시작이었다. 다음 날 저녁, 이 교수는 IEKAF 이용법을 상세하고 친절하게 설명했다. 처음 접하는 낯선 화면이었지만, 주식 거래에 능숙한 승현에겐 문제가 되지 않았다. 오히려 기존 주식 앱보다 단순하고 직관적이어서 사용이 편했다. 밤 10시가 가까워지자 이 교수가 ‘연습 거래’를 제안했다. “자, 다들 300 USDT 갖고 계시죠? 이제 직접 거래를 시작해 봅시다. 현물 계좌로 들어가셔서 매수 대상을 ‘비트코인’으로 지정하시고요. 예치금의 10%만 투자하세요.” 승현은 망설임 없이 IEKAF에서 받은 300 USDT의 10%인 30 USDT(약 4만 2000원)로 비트코인을 매수하고 다음 지시를 기다렸다. 15분 뒤 채팅방에 “매도”라는 메시지가 올라왔다. 승현은 곧바로 갖고 있던 비트코인을 모두 팔았다. 15분 만에 0.9 USDT(1260원)를 얻었다. 수익률 3%. 금액이 크진 않았지만, 긴장감으로 시작한 첫 코인 투자에서 재미와 짜릿함을 느끼기엔 충분했다. 다음 날 저녁 7시. 승현은 서둘러 식사를 마치고 컴퓨터 앞에 앉았다. 김가영 비서의 강의 안내 메시지가 올라오자 망설임 없이 ‘777’을 눌러 출석 체크를 마쳤다. 7시 30분이 되자 이 교수가 강의를 시작했다. 이날도 주제는 가상화폐였다. 주식은 이제 완전히 접은 것처럼 보였다. 8시 반, 그가 회원들을 새로운 세계로 안내했다. 수익률을 극대화할 수 있는 가상화폐 선물 거래였다. “선물 거래는 매우 위험합니다만, 다행히도 저는 이 분야에서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노하우를 쌓아왔습니다. 저렇게 변동성이 극심해도 제 눈에는 최적의 매수·매도 패턴이 뚜렷하게 보여요. 여러분도 제 말만 잘 들으시면 단 한 번의 거래로 20~30%의 수익을 거둘 수 있습니다.” 이 교수는 현물 계좌에 있는 USDT 예치금을 선물 계좌로 옮기라고 지시했다. 그리고는 수많은 코인 가운데 ‘QUANTA’를 지정하며 “투자금의 20%만 매수하세요”라고 메시지를 남겼다. 현물 거래에서 자신감을 얻은 승현은 이 교수의 제안에 아무런 거부감도 느끼지 않았다. ‘어차피 밑져야 본전 아닌가’라는 생각으로 300 USDT의 20%인 60 USDT(8만 4000원)로 QUANTA를 샀다. 20분 뒤 이 교수의 지시에 따라 매도 주문도 넣었다. 결과는 믿을 수 없을 만큼 경이로웠다. 60 USDT를 투자해 20 USDT(2만 8000원)를 벌었다. 20분 만에 투자금액 대비 33%라는 놀라운 수익률이었다. 1억원 어치를 넣었다면 20분 만에 3300만원을 챙겼을 것이다. 종일 흙냄새를 맡으며 땀 흘려야 얻을 수 있는 수확의 보람과는 다른, 매우 강렬하고 중독성 있는 짜릿함과 황홀함이었다. 승현의 마음속에 남아 있던 가상화폐에 대한 마지막 우려가 모두 녹아내렸다. 대신 그 자리를 미지의 세계를 탐험하는 설렘과 기대감이 채웠다. 이날부터 승현은 텔레그램 채팅방에서 한시도 눈을 뗄 수 없었다. 다음 강의가 너무 궁금했고 다음 거래가 너무 기대됐다. 그의 삶에 뒤늦게 찾아온 ‘미지의 유혹’이 너무나 즐거웠다. 그것이 자신의 영혼을 파괴할 ‘쥐약’이라는 사실을 꿈에도 모른 채.
  • 김건희특검, 권성동 23일 재소환…양평고속도로 의혹 ‘키맨’ 조사

    김건희특검, 권성동 23일 재소환…양평고속도로 의혹 ‘키맨’ 조사

    권성동, 23일 구속후 두 번째 특검 조사특검팀, 국민의힘 DB 압수수색서 통일교인 명단 11만명 확보양평고속도로 ‘키맨’ 국토부 서기관 조사 김건희 특검이 구속된 권성동 국민의힘 의원을 오는 23일 재소환해 조사한다. 전날 국민의힘 데이터베이스(DB) 관리업체를 압수수색해 확보한 통일교인 추정 당원 명단 등을 바탕으로 통일교의 국민의힘 부정 지원 의혹을 집중적으로 파헤칠 전망이다. 특검팀은 19일 언론공지로 “권 의원은 이날 오후 2시 소환조사를 받을 예정이었으나 다른 수사 일정으로 오는 23일 소환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특검은 전날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 근처의 당원명부 DB 업체를 압수수색해 통일교 교인으로 추정되는 10만명 이상의 당원 명부를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압수수색은 전날 밤 10시 5분까지 4시간 30분에 걸쳐 진행됐다. 특검팀은 앞서 통일교 압수수색 과정에 확보했던 통일교 교인 명부 120만명과 500만명에 달하는 국민의힘 명부를 비교·대조해 11만명이 겹치는 것으로 확인한 것으로 전해진다. 특검팀은 통일교에서 조직적으로 당원에 가입해 2023년 3월 전당대회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특검팀이 확인한 11만명 가운데 전당대회 투표권이 있는 책임당원이 얼마나 포함됐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특검팀은 오는 23일 권 의원 소환조사에서 통일교 집단 당원가입 의혹의 연관성에 대해서도 캐물을 것으로 보인다. 특검은 이날 오전 10시 구속된 국토교통부 서기관 김모씨에 대한 소환조사도 벌였다. 김씨는 양평고속도로 건설 계획에서 종점을 김건희 여사 일가가 소유한 토지 인근으로 변경했다는 의혹의 ‘키맨’으로 지목된다. 서울중앙지법은 지난 17일 김씨에 대해 “도주의 우려가 있다”며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특검팀은 2022년 4월 당시 양평고속도로 용역업체가 타당성 조사 착수계를 제출했을 때 김씨가 종점 변경 제안을 먼저 했을 것으로 보고 있다.
  • 대법 “압수수색서 발견한 별건 혐의 압수물, 증거능력 없어”

    대법 “압수수색서 발견한 별건 혐의 압수물, 증거능력 없어”

    대법원, 군사상 기밀 유출 혐의 유죄판결 파기이송“압수수색, 영장 발부사유 혐의만 수집해야” 대법원이 압수수색 과정에서 발견한 별건 혐의에 대해서는 영장주의를 위반해 증거능력을 인정할 수 없다는 판결을 내렸다. 19일 법조계에 따르면 대법원 3부(주심 오석준 대법관)는 군사상 기밀을 유출한 혐의(군기누설과 직권남용 권리행사방해 등 혐의)로 기소된 A 중령에게 징역 8개월에 집행유예 1년을 선고한 원심을 깨고 사건을 서울고법에 보냈다. 군법무관이던 A중령은 전역 후 로펌 취업을 목적으로 2018년 6∼8월 직무상 비밀이 포함된 문서를 작성한 뒤 수차례에 걸쳐 변호사와 검사 등에게 전달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1·2심 군사법원은 징역 8개월에 집행유예 1년을 선고했으나 대법원은 군검찰의 증거 수집 절차를 문제 삼아 사건을 무죄 취지로 파기했다. 이 사건은 애초 내란음모 사건을 수사하던 특별수사단이 참고인 신분으로 A 중령의 휴대전화를 압수해 분석하는 과정에서 시작됐다. 특수단 수사관은 휴대전화 복제본 전체 정보를 군검사에게 제공했고 군검사는 복제본을 조사하다 군사기밀 누설 관련 혐의사실을 찾아냈다. 군검찰은 군사법원에서 복제본을 옮겨받은 장치를 대상으로 압수영장을 받았다. 대법원은 “피고인은 첫 영장 발부 사유로 된 혐의사실과 무관한 참고인에 불과했고 영장 집행 당시 피고인에 대한 별도 수사가 진행되고 있던 것으로 보이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대법원은 이와 관련해 “수사기관의 전자정보에 대한 압수수색은 원칙적으로 영장 발부의 사유로 된 범죄 혐의사실과 관련된 부분만을 문서 출력물로 수집하거나 수사기관이 휴대한 저장매체에 해당 파일을 복제하는 방식으로 이뤄져야 한다”는 판례를 들었다. 대법원은 이어 “수사기관 사무실 등으로 반출된 저장매체 또는 복제본에서 혐의사실 관련성에 대한 구분 없이 임의로 저장된 전자정보를 문서로 출력하거나 파일로 복제하는 행위는 원칙적으로 영장주의 원칙에 반하는 위법한 압수가 된다”해당 압수물에 대한 증거능력을 인정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 50대女 “예뻐지려다 판다 됐다”…‘80조원’ 中 성형 왕국의 민낯

    50대女 “예뻐지려다 판다 됐다”…‘80조원’ 中 성형 왕국의 민낯

    외모 지상주의와 이에 따른 성형수술 시장이 폭발적으로 성장하고 있는 중국에서 성형수술을 받은 뒤 얼굴에 괴사가 진행되는 등 부작용을 호소하는 사례가 잇따르고 있다. 19일 중국 허난방송 도시채널과 중화망 등에 따르면 상하이에 사는 A(58)씨는 최근 자신의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성형수술을 한 뒤 판다가 됐다”며 성형 부작용을 겪고 있다고 토로했다. A씨는 눈 주변이 마치 멍이 든 것처럼 검붉은 색으로 뒤덮여 있었다. 입술과 입의 양옆 주변에도 검붉은 빛이 번져있었으며, 붕대로 얼굴을 칭칭 감은 상태였다. A씨는 “성형수술을 한 지 10일이 지났는데, 붓기가 빠지기는 커녕 얼굴에 멍이 들고 눈과 입이 부어오르고 있다”고 호소했다. 이어 자신이 판다가 됐다고 자조하며 “예뻐지고 싶으면 부디 신중하고 심사숙고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A씨는 자신의 수술 부위에 피부 괴사가 진행되는 것인지 등에 대해서는 밝히지 않았다. 다만 “눈 성형 부작용으로 판다가 됐다”고 호소한 사례는 수년 전에도 있었다. 중국 창사에 사는 50대 여성 B씨는 지난 2021년 8월 창사의 한 성형외과에서 눈두덩이 꺼짐을 채우는 눈위 지방이식 수술을 받은 뒤 심각한 부작용을 겪었다. B씨는 “수술 후 눈 주변이 판다처럼 검붉게 변했고, 얼굴 전체가 파랗게 변했다”면서 “다른 병원에서 치료를 받았지만 눈동자와 눈꺼풀이 마치 분리된 느낌이다. 밖에 나갈 엄두도 내지 못하고 집에서도 선글라스를 쓰고 있다”고 호소했다. B씨는 성형수술을 받은 병원에 찾아갔지만 병원은 비슷한 이름의 간판으로 바꿔달고 “그 병원과 아무 관계도 없다”며 입을 닫았다. B씨는 결국 의료 분쟁을 조정하는 기구를 통해 대응에 나섰다. “성형 부작용 따지러 갔더니 간판 바뀌어”중국에서는 유명 인플루언서들이 성형수술로 외모를 바꿔가는 과정을 가감없이 공개하고 이들을 닮기 위해 젊은층 여성은 물론 중년 여성까지 수술대에 오르는 등 외모 지상주의와 이로 인한 성형 열풍이 거세게 일고 있다. 중국산업연구망은 지난 3월 보고서를 통해 중국의 성형수술 및 뷰티 등 산업의 부흥을 ‘외모경제’라 부르며 올해 중국의 의료 미용 시장 규모가 전년 대비 15% 이상 성장한 올해 4108억 위안(80조 5000억원)에 달할 것으로 내다봤다. 그러나 관련 법에 규정된 자격을 갖춘 의사가 수요에 비해 부족하고 무허가 영업과 허위 광고 등이 근절되지 않고 있다고 보고서는 지적했다. 실제 유명인들이 성형 부작용을 호소하는 사례도 끊이지 않고 있다. 중국의 가수 겸 배우 가오류(31)는 2020년 코 성형수술을 받은 뒤 코끝에 생긴 염증이 피부 괴사로 이어졌다고 밝혀 충격을 안겼다. 그는 “코끝의 피부는 까맣게 변하면서 괴사했다”며 “극단적 선택을 하고 싶은 충동을 수없이 느끼고 있다”고 토로했다. 그는 성형 부작용으로 인해 출연이 예정됐던 트라마에서 하차했고 수억원의 위약금을 물어야 했다.
  • 李대통령 “9·19 군사합의 정신 복원할 것…北체제 존중”

    李대통령 “9·19 군사합의 정신 복원할 것…北체제 존중”

    이재명 대통령이 9·19 평양공동선언·남북 군사합의 7주년을 맞아 “9·19 남북 군사합의 정신의 복원을 위해, 또 대화와 협력을 통한 한반도의 항구적 평화 정착을 위해 대통령으로서 정부가 할 일을 국민과 차근차근히 해나가겠다”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19일 페이스북에 “한 번 깨진 신뢰가 금세 회복되지는 않을 것이지만 엉킨 실타래를 풀듯 인내심을 갖고 임하겠다”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이 대통령은 “7년 전 오늘 남북은 평화와 공동번영을 약속하고 군사합의를 채택했고, 한반도에는 모처럼 평화의 기운이 감돌았다”며 “그러나 안타깝게도 최근 몇 년 남북의 대립이 크게 고조돼 군사합의가 무력화됐다. 남북의 신뢰가 훼손되고 심지어 대화도 끊겼다”고 했다. 이어 “평화가 깨지면 민주주의를 유지·발전시키는 것도, 민생과 경제를 살리는 것도 위협을 받는다”며 “제가 취임 직후부터 대북 방송 및 전단 살포를 중단한 까닭”이라고 설명했다. 이 대통령은 특히 “저는 8·15 경축사를 통해 세 가지 원칙을 제시했다”며 “북측의 체제를 존중하고, 흡수통일을 추구하지 않으며, 일체의 적대행위를 할 뜻이 없다는 제 약속은 여전히 유효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다시는 접경지역 주민들이 밤잠 설치는 일 없도록, 다시는 우리 경제가 군사적 대결로 인한 리스크를 떠안는 일이 없도록, 다시는 분단을 악용한 세력으로부터 민주주의가 위협받는 일이 없도록 만들겠다”고 덧붙였다.
  • ‘얼룩말 소’로 파리 쫓았다…웃음 자아낸 엉뚱 실험, 결국 수상

    ‘얼룩말 소’로 파리 쫓았다…웃음 자아낸 엉뚱 실험, 결국 수상

    소 몸에 얼룩말처럼 줄무늬를 칠하면 파리의 흡혈과 성가심이 줄어든다는 연구가 ‘이그노벨상’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웃음을 자아내면서도 의미 있는 과학적 호기심을 보여줬다. AP통신과 CNN은 18일(현지시간) 미국 보스턴에서 열린 제35회 이그노벨상 시상식에서 일본 연구진의 ‘얼룩말 줄무늬 소’ 연구가 생물학상을 받았다고 보도했다. 연구진은 식용 소(비육우)에 무독성 스프레이로 흰 줄무늬를 칠해 관찰했다. 그 결과 파리가 거의 절반가량 덜 달라붙었고 불편해하는 행동도 줄었다. 소의 피부와 호흡에는 해가 없었다. 시상식 현장과 전통 시상식은 보스턴대에서 열렸다. 올해도 전통대로 관객들이 종이비행기를 날리며 분위기를 띄웠고, 주제는 ‘소화’였다. ‘스마트폰을 들고 화장실에 앉는 습관이 치질과 관련이 있는지’ 연구한 의사가 강연에 나섰고 ‘소화기 전문의의 고충’을 다룬 미니 오페라도 공연됐다. 무대에는 실제 노벨상 수상자들도 시상자로 등장했다. 노벨경제학상 수상자 에스더 듀플로와 에릭 매스킨은 직접 상을 건네며 진짜와 가짜 노벨상을 잇는 상징적인 장면을 연출했다. 1991년 시작한 이그노벨상은 하버드대 과학 유머잡지 ‘AIR’(Annals of Improbable Research)가 주관하며 “사람들을 먼저 웃게 하고 그다음 생각하게 한다”는 취지로 매년 10개 부문 수상작을 발표한다. 대표 수상작 ‘얼룩말 소·피자 도마뱀·테플론 다이어트’ 올해는 ‘얼룩말 줄무늬 소’ 연구 외에도 이색적인 수상작이 대거 포함됐다. 이탈리아 연구진은 도마뱀이 어떤 피자를 더 좋아하는지 분석해 영양학상을 받았는데 토고의 휴양지에서 무지개도마뱀이 콰트로 포르마지 피자를 선호한다는 결과가 나왔다. 유럽 연구진은 음식에 테플론 가루를 넣어 부피를 늘려 열량을 늘리지 않고도 포만감을 줄 수 있다는 아이디어를 실험해 화학상을 받았다. 독일·네덜란드·영국 연구진은 소량의 술이 외국어 회화 능력을 높인다는 결과를 내 평화상을 차지했다. 또 다른 수상작들 올해 수상작 가운데는 엉뚱하면서도 흥미로운 연구들이 잇따랐다. 항공상은 술에 취한 박쥐의 비행 능력과 반향정위(초음파 탐지) 능력을 측정한 연구가 받았고 공학상은 악취 나는 신발이 신발장 사용 경험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분석한 연구가 차지했다. 문학상은 윌리엄 B. 빈이 35년간 손톱 하나의 성장을 기록·분석한 연구(사후 수상)에 돌아갔으며 소아과상은 모유 수유 모친이 마늘을 섭취했을 때 아기가 젖을 먹는 경험을 어떻게 느끼는지 관찰한 연구가 선정됐다. 심리학상은 폴란드의 마르친 자옝코프스키와 호주의 질 지냑이 수행한 연구로 자기애적 성향이 강한 사람에게 “당신은 똑똑하다”고 말했을 때 어떤 반응이 나타나는지를 분석해 받았다. 물리학상은 파스타 소스가 엉겨 붙지 않게 하는 물리적 조건을 분석한 연구가 이름을 올렸다. “믿기지 않는다”…연구진 소감 이번 줄무늬 소 연구를 이끈 고지마 도모키 박사는 “실험할 때부터 이그노벨상을 받고 싶었다. 믿기지 않을 정도로 기쁘다”고 말했다. 그는 “축산 현장에서 줄무늬 칠하기를 대규모로 적용하기는 쉽지 않다”고 덧붙였다. 사회자 마크 에이브러햄스는 “위대한 발견도 무가치한 발견도 처음엔 우스워 보인다. 이그노벨상은 그 순간을 축하한다”고 말했다. 그는 미국의 수학자이자 과학 편집자로 이그노벨상을 창립하고 매년 시상식을 이끌어온 인물이다. “엉뚱해 보여도 과학적 통찰 담겨”미국의 생물학자 칼리 요크 레노아라인대 교수는 CNN에 “겉으로는 우스꽝스럽게 들리지만 그 안에는 진짜 통찰이 숨어 있다”면서 “미국 경제 성장의 절반은 호기심에서 출발한 기초과학 덕분”이라고 기초 연구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요크 교수는 또 “DNA 염기서열 분석 기술도 ‘고온에서 세균이 어떻게 살아남는가?’라는 기초 연구에서 출발했다”며 당장은 무가치해 보이는 연구라도 미래에는 큰 전환점을 만들 수 있다고 설명했다.
  • 소에 줄무늬 그리니 파리 퇴치? 황당 실험, 상까지 받았다 [핫이슈]

    소에 줄무늬 그리니 파리 퇴치? 황당 실험, 상까지 받았다 [핫이슈]

    소 몸에 얼룩말처럼 줄무늬를 칠하면 파리의 흡혈과 성가심이 줄어든다는 연구가 ‘이그노벨상’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웃음을 자아내면서도 의미 있는 과학적 호기심을 보여줬다. AP통신과 CNN은 18일(현지시간) 미국 보스턴에서 열린 제35회 이그노벨상 시상식에서 일본 연구진의 ‘얼룩말 줄무늬 소’ 연구가 생물학상을 받았다고 보도했다. 연구진은 식용 소(비육우)에 무독성 스프레이로 흰 줄무늬를 칠해 관찰했다. 그 결과 파리가 거의 절반가량 덜 달라붙었고 불편해하는 행동도 줄었다. 소의 피부와 호흡에는 해가 없었다. 시상식 현장과 전통 시상식은 보스턴대에서 열렸다. 올해도 전통대로 관객들이 종이비행기를 날리며 분위기를 띄웠고, 주제는 ‘소화’였다. ‘스마트폰을 들고 화장실에 앉는 습관이 치질과 관련이 있는지’ 연구한 의사가 강연에 나섰고 ‘소화기 전문의의 고충’을 다룬 미니 오페라도 공연됐다. 무대에는 실제 노벨상 수상자들도 시상자로 등장했다. 노벨경제학상 수상자 에스더 듀플로와 에릭 매스킨은 직접 상을 건네며 진짜와 가짜 노벨상을 잇는 상징적인 장면을 연출했다. 1991년 시작한 이그노벨상은 하버드대 과학 유머잡지 ‘AIR’(Annals of Improbable Research)가 주관하며 “사람들을 먼저 웃게 하고 그다음 생각하게 한다”는 취지로 매년 10개 부문 수상작을 발표한다. 대표 수상작 ‘얼룩말 소·피자 도마뱀·테플론 다이어트’ 올해는 ‘얼룩말 줄무늬 소’ 연구 외에도 이색적인 수상작이 대거 포함됐다. 이탈리아 연구진은 도마뱀이 어떤 피자를 더 좋아하는지 분석해 영양학상을 받았는데 토고의 휴양지에서 무지개도마뱀이 콰트로 포르마지 피자를 선호한다는 결과가 나왔다. 유럽 연구진은 음식에 테플론 가루를 넣어 부피를 늘려 열량을 늘리지 않고도 포만감을 줄 수 있다는 아이디어를 실험해 화학상을 받았다. 독일·네덜란드·영국 연구진은 소량의 술이 외국어 회화 능력을 높인다는 결과를 내 평화상을 차지했다. 또 다른 수상작들 올해 수상작 가운데는 엉뚱하면서도 흥미로운 연구들이 잇따랐다. 항공상은 술에 취한 박쥐의 비행 능력과 반향정위(초음파 탐지) 능력을 측정한 연구가 받았고 공학상은 악취 나는 신발이 신발장 사용 경험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분석한 연구가 차지했다. 문학상은 윌리엄 B. 빈이 35년간 손톱 하나의 성장을 기록·분석한 연구(사후 수상)에 돌아갔으며 소아과상은 모유 수유 모친이 마늘을 섭취했을 때 아기가 젖을 먹는 경험을 어떻게 느끼는지 관찰한 연구가 선정됐다. 심리학상은 폴란드의 마르친 자옝코프스키와 호주의 질 지냑이 수행한 연구로 자기애적 성향이 강한 사람에게 “당신은 똑똑하다”고 말했을 때 어떤 반응이 나타나는지를 분석해 받았다. 물리학상은 파스타 소스가 엉겨 붙지 않게 하는 물리적 조건을 분석한 연구가 이름을 올렸다. “믿기지 않는다”…연구진 소감 이번 줄무늬 소 연구를 이끈 고지마 도모키 박사는 “실험할 때부터 이그노벨상을 받고 싶었다. 믿기지 않을 정도로 기쁘다”고 말했다. 그는 “축산 현장에서 줄무늬 칠하기를 대규모로 적용하기는 쉽지 않다”고 덧붙였다. 사회자 마크 에이브러햄스는 “위대한 발견도 무가치한 발견도 처음엔 우스워 보인다. 이그노벨상은 그 순간을 축하한다”고 말했다. 그는 미국의 수학자이자 과학 편집자로 이그노벨상을 창립하고 매년 시상식을 이끌어온 인물이다. “엉뚱해 보여도 과학적 통찰 담겨”미국의 생물학자 칼리 요크 레노아라인대 교수는 CNN에 “겉으로는 우스꽝스럽게 들리지만 그 안에는 진짜 통찰이 숨어 있다”면서 “미국 경제 성장의 절반은 호기심에서 출발한 기초과학 덕분”이라고 기초 연구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요크 교수는 또 “DNA 염기서열 분석 기술도 ‘고온에서 세균이 어떻게 살아남는가?’라는 기초 연구에서 출발했다”며 당장은 무가치해 보이는 연구라도 미래에는 큰 전환점을 만들 수 있다고 설명했다.
  • 클래스가 다르다…해트트릭 손흥민, MLS ‘이주의 선수’

    클래스가 다르다…해트트릭 손흥민, MLS ‘이주의 선수’

    세계 최고의 축구 리그에서도 손꼽히는 골잡이에게 미국 무대는 역시 너무 좁은 걸까. 미국프로축구 메이저리그사커(MLS) 데뷔 6경기 만에 해트트릭(한 경기 3득점 이상)을 뽑아낸 손흥민(33·로스앤젤레스FC)이 34라운드 ‘플레이어 오브 더 매치데이’(이주의 선수)에 선정됐다. MLS 사무국은 19일(한국시간) 홈페이지를 통해 “손흥민이 34라운드에서 LAFC 이적 이후 처음 해트트릭을 달성하며 ‘미켈롭 울트라’가 후원하는 ‘이주의 선수’에 뽑혔다”고 발표했다. ‘이주의 선수’는 MLS 사무국이 주관하는 북중미기자협회(75%)와 팬 투표(25%)를 합산해 라운드마다 선정된다. 손흥민이 MLS 데뷔 이후 ‘이주의 선수’에 뽑힌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손흥민은 전날 레알 솔트레이크와의 원정 경기에서 전반전 시작 3분 만에 첫 골을 터트리더니 전반 16분 추가골에 이어 후반 37분 데니스 부앙가의 연결을 받아 해트트릭을 완성하며 팀의 4-1 대승을 이끌었다. MLS 데뷔 6경기 만에 해트트릭을 기록한 손흥민은 벌써 미국 리그 통산 5골 1도움의 공격포인트를 쌓았다. 그는 영국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EPL)에서는 토트넘 훗스퍼 소속으로 333경기 127골 77도움의 성적을 남겼다. 2021-2022시즌엔 패널티킥 득점 없이 필드골로만 23골을 퍼부으면 아시아인 최초로 EPL 득점왕에 올랐다. 2024-2025시즌은 토트넘 주장 완장을 차고 팀의 유로파리그 정상에 기여했다.
  • 野, 與 ‘조희대 의혹’ 제기에 “징벌적 손해배상 적용해야”

    野, 與 ‘조희대 의혹’ 제기에 “징벌적 손해배상 적용해야”

    국민의힘은 19일 조희대 대법원장이 지난 대선 직전 한덕수 전 국무총리 등과 만나 이재명 대통령 사건 처리를 논의했다는 의혹을 제기한 더불어민주당 의원들게 징벌적 손해배상을 적용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송언석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제보라는 것이 허위 사실을 유포하는 개인의 목소리 또는 변조되거나 인공지능(AI)이 만들어낸 목소리일 뿐, 조 대법원장과는 아무런 관련조차 없다는 것이 확인됐다”고 말했다. 송 원내대표는 “공공연하게 허위사실을 유포하는 정청래·서영교·부승찬·김어준 등은 민주당이 추진하는 징벌적 손해배상 제도의 제1호 적용 대상으로 막대한 손해배상 책임을 지게 해야 할 것”이라고 했다. 유상범 원내수석부대표는 “민주당이 조직적으로 제기한 조 대법원장 회동 녹취가 사실은 AI로 재현된 가짜 음성파일인 것으로 드러났다”며 “무책임한 괴담 정치를 벌이다 발각된 민주당은 국민 앞에 사죄하고 응당한 책임을 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유 원내수석은 “면책 특권 뒤에 숨어 아니면 말고 식 괴담을 던져놓고 대법원장을 겁박하며 국가 질서를 뒤흔드는 행태는 자유민주주의에 대한 심각한 도전이자 헌정 질서를 위협하는 폭거”라고 했다. 김은혜 원내정책수석부대표는 “이 대통령은 가짜뉴스에 기생하고 나라의 질서를 어지럽히는 행위를 반드시 퇴치하겠다고 말한 바 있다”며 “대통령의 약속대로 모든 역량을 총동원해서 민주당을 퇴치해달라”고 말했다. 최수진 원내수석대변인은 논평을 내고 “어떻게 AI 음성변조와 편집에 따른 인위적인 가공물을 들고와 대한민국 대법원장의 사퇴를 요구할 수 있는 것인지, 금도를 완전히 넘었다”며 “이러한 정치 공작은 고발 대상임은 물론, 당장 국조특위를 가동해 진상조사에 나서야 한다”고 했다.
  • 천년고도 경주에서 만나는 인문학…‘경주역사문화포럼’ 개최

    천년고도 경주에서 만나는 인문학…‘경주역사문화포럼’ 개최

    천년고도 경북 경주시에서 인문학으로 지속 가능한 미래를 논의한다. 경북도는 ‘2025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를 앞두고 오는 21일까지 경주예술의전당에서 ‘2025 국제경주역사문화포럼’을 개최한다고 19일 밝혔다. 세계역사문화도시 경주의 천년 인문 정신과 세계 인문학을 연결하는 이번 포럼은 ‘천년의 길 위에서 별을 바라보다’를 주제로 열린다. 인류가 함께 모색해야 할 지속 가능한 미래에 대해 인문학적으로 접근하는 국제포럼이다. APEC 3대 의제인 ‘연결’, ‘혁신’, ‘번영’을 바탕으로 한 6개 세션으로 구성됐다. ‘어쩌면 해피엔딩’ 뮤지컬로 토니상 6관왕을 수상한 박천휴 작가와 윌 애런슨 작가의 기조 강연으로 포럼을 시작한다. 하버드대 조지프 헨릭, 일본 사회학자 야마다 마사히로, 시인 박준, 여성학자 정희진, 물리학자 김상욱, 철학자 다이앤 엔스 등 국내외 석학과 창작자들이 대거 강연한다. 부대행사로는 경주 예술의전당 분수 광장에서 북 페스티벌이 열린다. 총 10개의 출판사와 동네 책방이 참여해 북마켓을 운영한다. 에코백 만들기, 보이는 라디오, 가족 대상 퀴즈, 재즈 공연 등 시민 참여형 콘텐츠도 다채롭게 마련된다. 19·20일 저녁에는 방송인 서경석, 고명환, 배우 봉태규, 작가 이슬아 등과 함께하는 야외 북토크쇼도 진행한다. 이철우 도지사는 “세계 석학, 창작자들의 담론을 통해 경상북도와 대한민국의 미래 방향을 모색할 것”이라며 “경주포럼이 세계 문화계의 첫 시금석이 될 글로벌 문화협력 플랫폼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철저히 준비하겠다”고 했다.
  • [서울데이터랩]미국 증시 지수 종합

    [서울데이터랩]미국 증시 지수 종합

    18일(현지시간) 미국 증시에서 다우존스, 나스닥 종합, S&P 500 지수는 각각 상승세를 보였다. 다우존스는 0.27% 상승하며 46,142.42포인트로 마감했고, 나스닥 종합은 0.94% 올라 22,470.73포인트로 거래를 마쳤다. S&P 500 지수 역시 0.48% 상승하여 6,631.96포인트를 기록했다. 다우존스 지수는 뉴욕 거래소(NYSE)에서 489,550천 주가 거래되었다. 지수는 시작가 46,056.55에서 출발하여 최고가 46,317.52, 최저가 45,954.73을 기록한 후 124.10포인트(0.27%) 오른 46,142.42포인트로 마감했다. 나스닥 종합 지수는 나스닥 증권거래소(NASDAQ)에서 1,814,558천 주의 거래량을 기록하며, 209.40포인트(0.94%) 상승한 22,470.73포인트로 장을 마쳤다. 시작가는 22,439.11, 최고가는 22,540.93, 최저가는 22,358.49로 나타났다. S&P 500 지수는 뉴욕 거래소에서 3,438,422천 주가 거래되었으며, 31.61포인트(0.48%) 오른 6,631.96포인트에 거래를 마감했다. 시작가는 6,626.85, 최고가는 6,656.80, 최저가는 6,611.89로 기록됐다. 반면,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는 3.60% 상승한 6,278.16포인트로 마감했다. 다우운송 지수는 0.90% 오른 15,642.24포인트를 기록했으며, 나스닥 100 지수는 0.95% 상승하여 24,454.89포인트로 장을 마쳤다. 한편, VIX 지수는 15.70포인트로 0.02포인트(0.13%) 내렸다. VIX 지수는 20 미만으로 비교적 안정적인 시장을 반영하고 있으며, 이날의 변동은 크지 않았다.
  • 가을도 안 됐는데 벌써 한 해 마무리? [이주의 베스트셀러]

    가을도 안 됐는데 벌써 한 해 마무리? [이주의 베스트셀러]

    지난주부터 가을을 재촉하는 비가 잇따라 내렸지만, 아직 한낮의 햇살은 따갑다. 가을이 시작도 하지 않은 시점에 벌써 올 한해를 정리하고 내년을 전망하는 책들을 찾는 독자들이 눈에 띄기 시작했다. 교보문고가 19일 발표한 ‘2025년 9월 2주 베스트셀러’에 따르면 마인드 마이너 송길영 작가의 ‘시대예보: 경량문명의 탄생’이 출간과 동시에 종합 8위에 올랐다. 이번 책은 유튜브와 강연 프로그램을 통해 독자들에게 인지도가 높은 송 작가의 ‘시대예보’ 시리즈 세 번째 책으로 출간 소식이 알려지면서부터 독자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성별 구매층을 보면 남성 독자가 51.1%로 약간 높았지만, 나이대로 살펴보면 40대 여성 독자의 구매가 19.5%로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한 것으로 조사됐다. 한 해를 정리하고 새해를 예측하는 트렌드 전망서는 송 작가의 책으로 시작으로 매년 키워드로 살펴보는 경제 전망서의 대명사인 김난도 서울대 교수의 ‘트렌드 코리아’도 다음주 출간을 앞두고 벌써 독자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최근 다양한 강연과 방송 출연 등으로 활발한 대외활동을 하는 문형배 전 헌법재판소 소장 권한대행의 에세이 ‘호의에 대하여’가 3주 연속 종합 1위를 차지했다. 또, 지난주와 마찬가지로 멜 로빈슨의 ‘렛뎀 이론’이 종합 2위를 차지했다. 번역본 출간 이전부터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국내 독자들의 관심을 얻은 이 책은 자기 계발을 위한 동기 부여와 마음가짐을 담아 특히 30대 여성 독자의 관심(26.4%)을 독차지하고 있다. 그런가 하면, 예스24가 집계한 ‘9월 3주 종합 베스트셀러’에서는 ‘초통령’이라고 불리는 인기 유튜버 ‘흔한남매’의 코믹북 신간 ‘흔한남매 20’이 1위를 차지했다. 흔한남매 20은 지난 17일 판매를 시작한 지 하루 만에 베스트셀러 정상에 올랐다. 구매층을 보면 40대 여성(61.9%)이 가장 많았다. 초등학생 자녀를 둔 엄마들의 구매가 많았던 것으로 추정된다. 문형배 전 대행의 에세이는 2위, 렛뎀 이론은 3위를 차지했다.
  • 한국계 첫 美 이민판사, 재판 도중 잘려 법원 밖으로

    한국계 첫 美 이민판사, 재판 도중 잘려 법원 밖으로

    한국계 미국인으로는 처음으로 미국 연방 이민법원 판사로 발탁돼 뉴욕에서 재직하던 김광수(데이비드 김) 판사가 이달 초 재판 도중 돌연 해임된 것으로 전해졌다. 17일(현지시간) 뉴욕 매체 ‘더시티’ 등에 따르면 김 판사는 이달 초 이민법원에서 난민 사건 심리를 진행하던 중 법무부 이민심사국(EOIR)의 해고 통지 이메일을 받았다. 이메일에는 당일부터 효력이 발생한다는 내용이 적혀 있었고, 김 판사는 재판을 중단하고 법원을 떠나야했다. 연방 이민법원 판사를 이메일로 해고하는 것은 미국에서도 이례적인 일이다. 김 판사는 원론적인 얘기 외에 구체적인 해임 사유도 듣지 못했다고 한다. 김 판사는 서울 출생으로 16세에 미국으로 건너간 이민자로, 뉴욕에서 이민법 전문 변호사로 오랫동안 활동했으며 2022년 한인 최초로 연망 이민법원 판사에 임명됐다. 그는 최근 소셜미디어(SNS)에 “더이상 미 이민국 판사가 아니라는 소식을 알리게 돼 매우 슬프다”며 이유도 없이 40년 넘게 일해온 경력 중 처음으로 해고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지금의 미국은 제가 처음 이곳에 도착했을 때와는 많이 달라졌다. 하지만 여전히 이 나라는 위대하며 정의와 민주주의가 승리할 것이라고 믿는다”라고 적었다. 공교롭게도 또 다른 이민자 출신 판사 동료도 지난달 해임 통지를 받았다고 한다. 11살 때 스페인에서 이민한 카르멘 마리아 레이 칼다스 판사다. 이민자라는 두 판사의 배경이 해임에 영향을 미쳤는지는 불분명하다. 두 판사 모두 비교적 해고되기 쉬운 2년의 수습 기간을 이미 통과한 상태였다고 한다. 김 판사의 망명 신청에 대한 인용률이 높았고, 칼다스 판사가 변호사 시절 트럼프 1기 행정부의 이민 단속을 비판한 것이 문제가 됐을 가능성도 있다. 더시티는 “이번 해고는 트럼프 행정부가 이민법원 개편을 서두르는 중에 이뤄졌다”며 “일부 판사를 해임하고, 수백명의 군사법원 판사들을 그곳으로 배치한 뒤 370만건 이상 쌓여있는 기록적인 적체를 줄이려 하고 있다”라고 전했다.
  • [길섶에서] 향수

    [길섶에서] 향수

    원초적인 청색에서 옅은 옥색까지, 다채로운 푸른빛이 넘실대는 항구 풍경이 가슴 밑바닥까지 시원하게 파고든다. 경남 통영에서 나고 자란 화가 전혁림의 작품 ‘통영풍경’(1992)이다. 생동감 넘치는 색채와 활기찬 구도의 그림에서 고향을 향한 작가의 깊은 애정이 또렷이 느껴진다. 제주 출신 변시지는 특유의 황토색으로 제주의 풍광과 정서를 표현한 화가다. 1980년대 작품 ‘고향’은 휘몰아치는 바람을 등지고 조랑말에 머리를 기대고 선 남자를 묘사했는데, 마치 작가의 내면을 들여다보는 듯하다. 국립현대미술관 덕수궁에서 열리는 ‘향수(鄕愁), 고향을 그리다’에서 만난 화가들의 고향 풍경이다. 오지호, 이응노, 김환기 등 근현대 대표 미술가들에게 끊임없는 영감의 원천이었던 고향의 의미를 돌아보게 하는 전시다. 예술가뿐이랴. 평범한 사람들에게도 고향은 특별하다. 엊그제 코레일의 추석 승차권 예매가 시작되자마자 접속자가 몰려 한때 시스템이 마비됐다고 한다. 명절이 다가올수록 고향에 대한 그리움은 더욱 깊어지는 법이다.
  • [강유덕의 유럽 프리즘] 프랑스, 정치와 경제가 맞물린 시험대

    [강유덕의 유럽 프리즘] 프랑스, 정치와 경제가 맞물린 시험대

    프랑스는 지금 정치와 경제 양쪽에서 큰 내홍을 겪고 있다. 지난 8일 하원은 프랑수아 바이루 총리 불신임안을 압도적으로 가결했다. 지난해 임명 3개월 만에 불신임 퇴진한 미셸 바르니에 전 총리에 이어 바이루 전 총리도 재정 긴축 문제를 해결하지 못해 9개월 만에 물러난 것이다. 경제 불안의 핵심은 재정적자다. 바이루 총리는 국내총생산(GDP) 대비 6%에 육박하는 재정적자를 2029년까지 3% 이하로 줄이겠다는 목표를 세우고 440억 유로 규모의 긴축안을 내놓았다. 심지어 재무장관은 국제통화기금(IMF) 구제금융 가능성까지 언급하며 배수진을 쳤다. 여당의 의석이 30%에도 못 미치는 상황에서 긴축안은 정치적 저항을 돌파하기 어려웠다. 프랑스의 국가채무는 20년 전 GDP 대비 64%에서 계속 증가해 2024년 113%에 이르렀다. 팬데믹과 같은 충격이 있었지만 이웃인 독일은 20년 전과 마찬가지로 60%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프랑스가 20년 동안 국가채무를 늘려 온 데에는 ‘큰 정부’를 지향하는 프랑스 모델과도 관련이 있다. 프랑스의 정부수입은 GDP 대비 51%, 정부지출은 57%에 이른다. 국가가 개입하는 영역이 크기 때문에 재정지출을 축소하기가 구조적으로 어렵다. 재정적자를 줄이려면 복지제도 개혁과 같은 민감한 영역을 다룰 수밖에 없다. 따라서 재정적자 축소는 경제적 선택을 넘어 정치적 결단의 문제로 이어진다. 한편 정치 불안은 프랑스 특유의 ‘이원집정부제’에서도 비롯된다. 대통령은 직선제로 선출되지만, 야당이 하원 다수당을 차지할 경우 총리직은 야당 몫으로 넘어가곤 한다. 이를 ‘동거정부’라 부른다. 문제는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이 지난해 총선에서 다수당을 확보하지 못하면서, 동거정부 대신 소수정부를 선택했다는 점이다. 바르니에 전 총리에 이어 이번에 퇴진한 바이루 전 총리도 여권과 노선이 유사한 중도우파 원로였다. 중량감 있는 원로 정치인을 연달아 총리로 기용한 것은 소수정부의 한계를 보완하고, 야당을 설득할 수 있다고 보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원내 1당인 좌파연합은 줄곧 좌파 출신 총리 임명을 요구했고, 강경우파 국민연합(RN)은 아예 대통령의 사임을 주장하며 압박을 이어 왔다. 재정적자 축소는 어느 정부든 쉽지 않은 과제지만, 정치적 기반이 취약한 현 상황에서는 더욱 추진하기 어렵다. 더구나 이는 프랑스식 경제 모델의 근간을 건드리는 문제이기도 하다. 좌파연합도, 대중영합적 성향이 강한 국민연합도 뾰족한 해법을 내놓기는 쉽지 않다. 현재 프랑스는 정치와 경제가 복합적으로 얽혀 쉽게 풀기 힘든 난제를 안고 있다. 신임 총리는 측근인 세바스티앵 르코르뉘를 임명했다. 정면돌파를 선택하는 분위기다. 마크롱 대통령은 8년 전 전통 좌우 체제를 무너뜨리며 개혁의 상징으로 등장했다. 경제개혁 과정에서 ‘정치적 결단력’과 함께 ‘엘리트주의’라는 상반된 평가를 받아 왔다. 사임하지 않는다면 2027년 대선까지 성과를 증명해야 하는데, 그 길은 쉽지 않아 보인다. 강유덕 한국외대 LT학부 교수
  • [박상훈의 호모 폴리티쿠스] 정치 복원이 어려운 이유

    [박상훈의 호모 폴리티쿠스] 정치 복원이 어려운 이유

    길고 고통스럽던 내전을 경험한 링컨은 통합의 정치를 강조하며 이렇게 말했다. “인생의 대부분을 싸움으로 보낼 시간이 없다. 누군가가 나에 대한 공격을 멈춘다면, 나는 그와 관련된 과거를 기억하지 않을 것이다.” 처벌을 주장하는 장군에게는 “복수를 위한 것이라면, 나는 귀관이 아무 일도 하지 않기를 바란다”고 경고했고, “오로지 장래의 안전과 관련된 것이 당신이 할 일”이란 점을 상기시켰다. 인간의 정치는 지독하게 어렵다. 적대의 과거 대신 함께할 미래를 이야기했던 링컨조차 비극적인 암살로 삶을 마감했다. 재임 연설을 통해 “누구에 대해서도 악의를 품지 않고… 국민의 상처를 싸매는 일”을 하겠다고 말했지만, 분열을 경험한 사회가 상처를 딛고 다시 공동의 시민 사업을 시작하기까지 얼마나 큰 노력이 필요한지를 알려 주고 링컨은 떠났다. 그래도 링컨처럼 해야 한다. 고통을 시민들에게 전가하거나 상대에게 핑계를 돌리지 않아야 한다. 생전에 링컨을 만났던 한 사람이 “당신은 슬프면서도 현명하게 보인다”고 했을 때 링컨은 이렇게 답했다. “원한다고 다 가질 수 없는 일을 하고 있으니까요.” 그래서 링컨은 ‘불모의 흥분’ 대신 ‘성실한 분투’를 택했다. 상대를 야유하는 방식으로 지지자에게 아첨하는 정치는 쉽다. 상대와 함께 일을 풀어가고자 ‘예의 있는 실력’을 발휘하는 정치는 어렵다. 더불어민주당은 쉬운 정치를 한다. 지금처럼 정치가 나빠진 데는 민주당 책임도 크다. 입법부만이 아니라 행정부까지 장악했으면 이제라도 정치 복원을 위해 노력할 만한데, 그럴 생각이 없다. 오히려 이 기회에 더 가지려 하고 다 가지려 한다. 민주당은 우리 사회가 내란 이야기만 하기를 바란다. 내란 척결과 정치 복원은 양립할 수 없는 듯 말한다. 윤석열·김건희의 처벌을 기뻐하라, 아니면 당신은 공범이다. 민주당을 비판하면 국민의힘 편이다. 이런 식의 ‘내란 척결론’은 과거 ‘빨갱이 소탕론’과 닮았다. 그런데도 문제 될 게 없다는 태도다. 야당 없이도 국민만 바라보고 일하는 ‘국민주권주의’를 지향하기 때문이란다. 힘을 가진 이들은 늘 국민을 앞세운다. 1854년 5월에 미국 의회를 통과한 ‘캔자스 네브래스카 법’이 있다. 두 지역을 정식 주로 편입하면서 ‘노예주’로 할지 ‘자유주’로 할지를 국민 주권의 원리로 결정한다는 내용이다. 법의 제안자인 스티븐 더글러스 상원의원은 “국민이 지배하도록 하라!”는 주장을 내세웠다. 링컨은 반대했다. ‘미주리 타협’이라 불리던 기존 합의를 파기하고 국민의 뜻을 물어 결정하면 노예주가 확대될 것이라 보았다. 가장 갈등적인 결정을 국민에게 맡기는 것은 정치가의 의무를 저버리는 일로 여겼다. 캔자스 지역에서 주민투표를 하게 되자 노예제 옹호파와 반대파는 경쟁적으로 이주민을 불러들였다. 정착지도 세우고 이주민 지원회사도 차렸다. 지지표를 늘리려는 싸움은 상호 린치와 수십 명의 사망으로 이어졌다. 투표로 갈등이 끝난 것도 아니다. 결과에 불복해 패자는 별도의 주 정부를 세웠다. 우여곡절 끝에 1860년 링컨이 대통령에 당선되고 이듬해 캔자스가 자유주로 연방에 가입했지만 3개월도 안 돼 내전의 시작을 알리는 전투가 발생했다. 국민에게 갈등을 전가한 결과가 이렇다. 정치의 역할 없이는 어느 인간 사회도 내전의 공포에서 벗어날 수 없다는 ‘홉스의 경고’를 무시한 대가였다. 인간이 완전하다면 정치는 필요치 않다. 그럴 수 없기에 불완전한 여야가 있는 민주주의를 하게 된 것인데, 지금 민주당은 그런 민주주의에 역행 중이다. 세계 최다 당원과 독점적 의석을 가진 정당이 포용의 실력이 아니라 적대의 싸움으로 일관한다. 국민의 분열은 그 결과다. 덕분에 국민의힘은 재결집의 혜택을 얻었다. 민주당이 어리석은 게 아니다. 팬덤을 이용해 기회를 얻고자 하는 민주당 지도부는 다른 기준으로 현명하다. 그들은 국힘당의 변화보다 무변화를 선호한다. 팬덤의 힘은 적대의 강도에 비례하는바, 열정을 가라앉힐 정치 복원이 왜 필요하겠는가. 링컨처럼 할 생각이 없는 그들이 우리 정치를 주도하는 동안 적대적으로 공존하는 거대 양당 체제는 번성할 것이고, 안타깝지만 제3당의 도전은 기회를 얻지 못할 듯싶다. 박상훈 정치학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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