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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년 연락 없던 母, 상속 50% 요구…잘못된 법은 바뀌는 게 정의 아니냐”

    “20년 연락 없던 母, 상속 50% 요구…잘못된 법은 바뀌는 게 정의 아니냐”

    어느 날 갑자기 찾아온 비극. 밝혀지지 않은 진실. 도둑처럼 찾아든 현실에 평범한 사람들은 ‘가족’이라는 이름의 ‘투사’가 됐다. 하지만 이들이 원하는 진상규명은 더디기만 하다. 주변의 지지와 응원도 시간이 갈수록 시들어지고, 경제적 어려움까지 가중되며 벼랑 끝에 몰리기도 일쑤다. 일부 사건은 정치 쟁점화되면서 힘겨운 싸움을 이어 가는 가족들을 괴롭히기도 한다. 그래도 절대 포기할 수 없는 이들은 오늘도 법원 앞에 서서 외친다. “억울하다”고, “내 이야기를 들어 달라”고. 계란으로 바위치기격인 가족들의 외로운 싸움 끝에 새로운 법이 시행되거나 제도가 바뀌기도 한다. 서울신문은 타는 목마름으로 진상규명을 외치는 이들의 목소리와 사연을 격주로 전한다.지난해 11월 24일 연예인 구하라가 세상을 떠났다. 전날 인스타그램에 남긴 “잘자” 한 마디, 자택에서 발견된 메모가 28년 짧은 생을 마감한 그녀의 마지막 인사였다. 2008년 여성 아이돌로 데뷔한 구씨는 이후 10년이 넘는 연예계 생활에 굴곡이 많았다. 전 남자친구 최종범씨는 구씨에게 불법촬영물 유포 협박을 한 혐의로 지난해 8월 1심 재판에서 징역 1년 6개월에 집행유예 3년을 선고받았다. 상해, 협박, 강요, 재물손괴와 달리 카메라 이용 촬영 혐의에 대해서는 무죄가 나왔다. 최씨 사건이 알려지면서 불법촬영 엄벌 여론이 거셌지만 끝내 국회 문턱을 넘지 못했던 성폭력처벌법 개정안 일부는 최근 ‘n번방 방지법’이라는 이름으로 묶여 본회의를 통과했다. 구씨의 이름을 딴 민법 개정안 ‘구하라법’도 여론의 주목을 받았다. 상속 결격 사유에 ‘직계존속 부양의무를 현저히 해태한 경우’를 포함시킨 것이다. 다만 지난달 29일 20대 마지막 임시국회에서도 처리되지 못했다. ‘추가 논의가 필요하다’는 이유로 국회 법제사법위원회를 통과하지 못한 탓이다. 다만 지난달 기준 국회 입법 청원만 10만명을 넘어선 만큼 21대 국회에서의 통과를 기대할 만한 상황이다. 스포트라이트를 받는 동생의 삶을 늘 염려했던 오빠 구호인(31)씨는 떠난 동생을 위해 대중 앞에 나섰다. 지난달 28일 구하라법 입법 활동과 관련해 직장과 자택이 있는 대전에서 서울로 올라온 그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국회 인근의 한 카페에서 만났다. -오는 21일 시작되는 최종범 사건 항소심에서 유족 자격으로 참여하겠다고 밝혔는데. “동생이 생전에 하던 것이어서 대신 하고 싶은 마음이 컸다.” -1심에서 집유 판결이 나왔는데. “처벌이 너무 약했다. 한 여성에게 어떻게 보면 평생 씻을 수 없는 상처를 입힌 건데, 그런 사람이 집행유예로 풀려나 사회에 나와서 사는 것 자체가 피해자한테는 억울해서 못 살 일이다. 항소심에서는 꼭 실형이 선고되길 바라고 있다.” -‘n번방은 판결을 먹고 자란다’는 말까지 나올 정도로 유독 성범죄 사건에서는 낮은 형량 문제가 계속 지적된다. “술 먹었다고 처벌 깎고, 초범이라고 처벌 깎고, 반성하고 있다고 처벌 깎고…. 피해자는 고통받고 있는데 (형량을) 올리지는 않고 맨날 깎기만 하는 것 같다.” -1심 당시에 하라씨 반응은 어땠나. “동생이 이 문제에 대해서는 나에게 이야기를 많이 안 했다. 내가 동생이었어도 말하기 쉽지 않았을 것 같다. 다만 동생도 (최씨가) 집유로 나온 것에 대해 굉장히 분노했고, 최씨에게 책임을 묻겠다는 의지가 강했다. 죽기 전에 형사재판과 별도로 변호사를 선임해 민사상 손해배상 청구 준비도 하고 있었다.” -항소심 준비는 어떻게 하고 있나. “법리적인 문제는 구하라법 입법을 함께 준비해 온 변호사님이 최종범 재판에서도 하라 변호사로 나서서 도와주고 있다. 이미 피해자가 고인이 됐기 때문에 더이상 증거 수집도 안 되고 피해자가 직접 재판에서 말을 할 수도 없지 않나. 더이상 할 수 있는 게 없으니까 우리는 그저 형을 더 세게 때려 달라는 이야기를 전하고 싶다.” -최종범 사건 말고도 친모와 유산 소송을 하고 있는데. “친모는 하라 유산의 50%를 상속해 달라고 요구하고 있다. 내가 상속재산분할심판을 청구하는 소장을 제출하고 나서 친모 측 답변서를 받았고 재판은 7월로 잡혔다.” -이 과정에서 구하라씨 남매의 가정사가 세간에 알려졌다. “내가 11살, 하라가 9살 때 친모가 집을 나갔다. 그후로 우리 남매는 고모 집에 맡겨져 눈치 보며 컸다. 동생을 죽음에 이르게 한 우울증이 여기서 시작된 것이 아닐까 싶다. 사랑받지 못하고 자란 탓에 자꾸 사랑을 갈구했던 것 같다. 그런데 그 상처를 준 친모가 이제 와서 유산을 달라고 하는 거다.” -친모와의 교류는 전혀 없었나. “2017년에 하라가 친모를 찾았고, 나는 그 다음해 결혼식을 하기 전에 한 번 만났다. 언론에 보도되진 않았지만 동생이 생전에 자살 시도를 해서 병원에 실려 간 일이 몇 번 더 있었는데, 한 병원에서 법적 보호자로 부모님이 반드시 와야 한다고 해서 친모를 불렀었다. 그다음에 본 게 하라 장례식장에서다.” -하라씨는 친모를 찾고 나서 어땠나. “친모 측에서는 ‘못다 한 정을 나눴다’, ‘애틋했다’는 식으로 주장하고 있다. 하지만 사실 하라는 주변에 ‘친모가 불편하다’면서 ‘연락을 안 했으면 좋겠다’고 이야기했다.” -구하라법 입법 청원은 왜 하게 된 것인지. “친모와 유산 소송을 하면서 법을 바꿔야 할 필요성을 절실하게 느꼈다. 친모는 친권과 양육권을 다 포기하고 떠나 20년 가까이 우리를 찾지 않았는데도 현행법으로는 상속권이 있다. 사회가 변하고 있는데 시대에 뒤떨어지는 법이라고 생각했다.” -구하라법이 통과돼도 친모의 소송에는 적용되지 않는다. “내가 이득 볼 게 없다는 걸 잘 알고 있다. 다만 나는 이미 아픔을 겪었지만 다른 사람들도 겪을 수 있는 일이다. 실제로 청원을 하면서 가정사로 상속 문제를 겪고 있는 분들에게 조언을 구하는 연락이 오기도 했다. 나는 유명 연예인의 가족이라는 이유로 주목을 받게 됐으니 이번 기회에 더이상 피해 보는 사람이 생기지 않도록 용기를 내게 됐다.” -20대 국회에서 구하라법 통과가 어려울 수도 있는데(인터뷰 이튿날 20대 마지막 임시국회 열림). “그럴 수 있다는 것도 알고는 있다. 그런데 다행히 얼마 전 서영교 더불어민주당 의원실로부터 ‘구하라법에 관심이 있다’는 연락을 받았다. 오늘 국회에 가서 만나고 왔는데 서 의원님 말로도 20대에서는 현실적으로 어려울 수 있지만 이번에 안 되면 21대 국회에서 직접 나서서 발의를 해주겠다는 약속을 받았다. 그 말을 믿고 우선 기다려 보려고 한다. 기다리는 것밖에는 이제 우리가 할 수 있는 건 없다. -이 법에 ‘구하라법’이라는 이름을 붙인 이유가 있나. “일전에 하라로 인해서 ‘사회의 안 좋은 것들이 드러나기 시작한다’는 말을 들은 적이 있다. 데이트 폭력 문제도 그렇고, 유산 상속 문제도 그렇고…. 이 법은 하라에게 마지막으로 주는 선물이면서 동시에 하라가 사회에 주는 선물인 것 같아서 자연스럽게 하라의 이름을 따게 됐다.” -청와대 국민청원도 있는데 국회 입법 청원을 택한 특별한 이유가 있나. “처음에는 사실 국민청원을 생각했다. 그런데 나도 국민청원을 평소에 많이 보지만, 20만을 찍고 100만을 찍어도 법적인 효력은 없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국회 입법 청원은 인원수 충족이 돼서 발의가 되면 정식 입법 절차를 거쳐야 하니까 더 낫겠다 싶었다.” -하라씨가 사람들에게 어떻게 기억되길 바라는지. “동생은 많은 사람들이 아는 유명인이지 않나. 가급적 좋은 쪽으로 기억이 됐으면 좋겠다. 이제는 가정사도 다 알려졌으니까 그렇게 힘든 환경 속에서도 열심히 살면서 꿈을 이룬 아이로 떠올려 줬으면 한다.” -일반인으로 살아오다가 최근 ‘구하라 오빠’로서 대중 앞에 나서게 됐다. “처음에는 부담감이 컸고 스트레스도 많이 받았다. 갑자기 언론에도 나오고 내 가정사도 공개해야 했다. 악플들도 달렸다. 사람이 원래 천명이 응원을 보내도 악플 한두 개가 눈에 들어오지 않나. 그렇지만 이제는 격려해 주는 사람들이 대부분이라 (나서길) 잘했다고 생각한다.” -재판도, 입법도 언제 어떻게 끝이 날지 모른다. 그래도 가족으로서 이 싸움을 이어 갈 수 있는 힘이 있다면 무엇일까. “처음에는 내가 당해 보니 너무 분하고 억울하고 뭐라도 하지 않으면 마음을 풀 수가 없었다. 그런데 잘못한 사람은 벌을 받고 잘못된 법은 바뀌는 게 정의이지 않나. 분노에서 시작했는데 정의로 바뀐 것 같다. 사실 이렇게 무슨 일이 있을 때마다 법이 개정되는 것을 보고 ‘떼법’이라는 비판이 있는 것도 알고 있다. 그래서 더 조심스럽게 다시 고민해 보았지만 그래도 이건 사회에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진선민 기자 jsm@seoul.co.kr
  • 김정은 ‘건재 과시’… 여 “태영호·지성호 선동이었나”

    김정은 ‘건재 과시’… 여 “태영호·지성호 선동이었나”

    김정은, 20일만에 공개활동 ‘사망설 불식’박범계 “태영호·지성호, 국민 불안 책임”지성호 “건강문제 속단 말고 지켜볼 부분”사망설까지 나돌았던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함박웃음과 함께 공식활동에 나서며 건강위기설을 20일 만에 잠재웠다. 탈북민 출신 태영호·지성호 당선자이 관측이 빗나가며 미래통합당의 신뢰도가 타격을 입게 된 가운데 더불어민주당 일각에서는 이들의 책임을 묻는 비판도 나왔다. 2일 박범계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김 위원장이 전날 순천인비료공장 준공식에 참석했다는 북한 관영 조선중앙통신 보도가 나온 후 자신의 페이스북에 태영호·지성호 당선자를 비판하는 글을 올렸다. 박 의원은 “이들이 김 위원장에 대해 내뱉은 말들의 근거는 무엇이고 합법적인가. 소위 정보기관이 활용하는 휴민트 정보라면, 그럴 권한과 자격이 있는가. 아니면 단순히 추측에 불과한 선동이었던가’라고 적었다. 이어 “지난 며칠간 국민들을 불안하게 한 선동은 어찌 책임질 것인가’라고 덧붙였다. 영국 주재 북한 공사 출신인 태 당선자는 최근 언론 인터뷰 등에서 “김 위원장의 신변에 이상이 생긴 것은 맞다. 태양절(김일성 생일) 참배에는 무조건 나와야 하는데, 사진 한 장 찍는 것도 못 했다는 것은 일어설 수 없는 상태에 놓여 있다는 뜻”이라고 주장했다. 꽃제비 출신 탈북자인 지 당선자는 전날 “김 위원장이 사망한 것으로 보인다. 99% 확신한다”며 “북한이 이번 주말에 사망 발표를 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건강이상설을 넘어 사망설까지 통합당 인사들의 입에서 제기되자 당내에서는 조심스러운 우려가 나오기도 했다. 4선 중진 권영세 당선자는 전날 페이스북에 “김 위원장이 실제로 유고상태라면 매우 심각한 상황이겠지만, 우리 정보기관은 ‘김 위원장의 건강이 좋은 편이 아니나 그렇다고 유고정도는 아니’라고 보는 듯하다”며 “우리(정보기관)의 대북정보 수집능력이 상당한 수준임을 감안하면 이에 배치되는 주장을 할 때 조금 더 신중을 기할 필요가 있어 보인다”고 지적했다. 김 위원장이 건재한 모습으로 공식 행보에 나섰다는 보도가 나온 것과 관련, 지 당선자는 이날 통화에서 “저는 나름대로 파악한 내용에 따라 말씀드렸던 것”이라며 “김 위원장이 건강문제가 없는 것인지 속단하지 말고 지켜볼 부분인 것 같다”고 밝혔다. 이정수 기자 tintin@seoul.co.kr
  • “코로나19 우한 실험실… 증거 봤다”는 트럼프가 만지는 보복 카드

    “코로나19 우한 실험실… 증거 봤다”는 트럼프가 만지는 보복 카드

    ‘1조달러 관세’ 폭탄··· 세계경제 침체 우려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30일(현지시간) 코로나19가 중국 우한 바이러스연구소에서 비롯됐다는 “확신의 정도가 매우 높은” 증거를 봤다고 말했다. 이에 대한 처벌로서 트럼프 대통령은 1조달러(1220조원 상당) 규모의 관세 폭탄 카드를 만지작거리고 있다. 이는 코로나19발(發) 침체를 타개하려는 각국에 찬물을 끼얹을 수 있어 우려된다. 트럼프 “우한 실험실 증거봤지만 말 못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실험실에서 바이러스가 기원했다는 증거를 본 적이 있느냐’는 기자들 질문에 “봤다”고 답했지만 자세히 설명하지 않았다. ‘왜 그렇게 확신하느냐’는 기자들 물음에 트럼프 대통령은 “말해 줄 수 없다”고 말했다. 또 중국이 바이러스를 멈출 수 없었거나 아니면 확산하도록 놔뒀다는 주장도 폈다. 美정보기관 “새로운 정보, 철저 조사 중” 이와 관련해 트럼프 대통령의 이런 발언 몇시간 전에 미국 정보당국은 코로나19 팬데믹이 중국 우한의 실험실 사고 결과인지에 대해 조사 중이라고 확인했다. 이는 과거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우한의 수산물 도매시장에서 비롯됐다는 미국 정보기관들의 일치된 의견을 뒤집는 것이다. 리처드 그레넬 미국 국가정보국장(DNI) 대행은 이날 성명에서 “정보 당국은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인간이 만들었거나 유전적으로 조작된 것이 아니라는 데는 광범위하게 동의한다”면서도 “정보 당국은 코로나19가 동물과의 접촉에서 비롯된 것인지, 우한 실험실에서 사고의 결과인지에 관해 판단하기 위해 새로 나타난 정보들을 계속 철저하게 조사할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은 조사를 위해 실험실에 접근하려는 미국의 요구를 일축했다. “美국채 이자 거부시 中, 달러 가치 웨손” ‘우한 유래설’ 증거를 봤다고 주장한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에 대한 처벌로서 관세를 들먹거렸다. 이날 기자회견에서 중국에 대한 보복으로서 중국이 보유한 미국 부채의 지불 거부를 고려하느냐는 질문에 트럼프 대통령은 “다르게 할 수 있다”며 중국에 1조달러 전후의 관세를 부과할 수 있다고 시사했다고 워싱턴포스트가 전했다. 미국채의 이자 지불을 거부하면 중국이 달러 가치를 훼손할 수 있다고도 했다. 미중 간의 또다른 관세 전쟁이 침체한 세계 경제의 활성화에 찬물을 끼얹는 경제 전쟁으로 비화될지 우려된다. 對中 노선투쟁… 외교안보 ‘강경’, 경제 ‘신중’미국 행정부 내에서 중국에 대한 접근 방향을 놓고 옥신각신했던 노선 투쟁이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행정부 일각에서는 중국이 코로나19 대응에 필요한 물자를 미국에 보내는 것으로 중국에 보복을 그만둘 것을 제안하기도 했다. 그러나 미국 행정부에서는 중국에 강경하게 밀어붙이자는 외교안보 참모들과 중국에 조심스럽게 접근하자는 경제 참모들 간에 치열한 논쟁이 있었지만 행정부가 외교안보 라인 쪽으로 기울었다고 워싱턴포스트가 보도했다. 정치 참모 일부도 “중국을 강하게 몰아붙이는 것이 트럼프 대통령에게 정치적으로 도움이 된다”며 부추긴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해 민주당전국위원회(DNC)는 “트럼프 대통령이 유권자의 관심을 중국으로 돌리기 위해 안간힘을 쏟고 있다”고 혹평했다. 이기철 선임기자 chuli@seoul.co.kr
  • 정 총리, “6일부터 생활 속 거리두기 이행”

    정 총리, “6일부터 생활 속 거리두기 이행”

    정세균 국무총리는 코로나 19 대응과 관련해 “국민께 약속드린 대로 오는 6일부터는 생활 속 거리두기로 이행할 수 있게 방역 성과를 관리하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정 총리는 1일 오전 정부서울청사에서 주재한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에서 이같이 밝히고 각 부처에 생활 속 거리두기 이행에 필요한 대비를 갖추도록 주문했다. 앞서 정 총리는 지난달 29일 방역·의료 전문가, 경세·사회 분야 전문가, 시민사회 대표, 정부위원등이 참여한 생활방역위원회에서 “국민의 높은 방역의식을 감안하면 이제 다음 단계로 나아가도 되지 않을지 조심스럽게 생각한다”며 생활 속 거리두기로의 이행을 내비친 바 있다. 특히 전날 국내 신규 확진자가 72일만에 0명을 기록하는 등 고강도 사회적 거리두기의 성과가 있었다고 보고 국민 일상을 단계적으로 회복하겠다는 뜻으로 보인다. 정부는 지난 3월 21일부터 4주간 고강도 사회적 거리두기를 시행한 데 이어 지난달 20일부터는 완화된 사회적 거리두기로 전환한 바 있다. 이날 회의에서는 생활 속 거리두기를 시행하면서 다음 주부터 박물관, 미술관 등 실내 공공 분산시설의 운영을 재개하는 방안이 논의됐다. 시간당 입장 인원 제한과 관람 중 마스크 착용 등이다. 정 총리는 “문화체육관광부 등 관계 기관과 지자체는 개관 일정을 미리 알리고 온라인으로 사전예약을 받아 관람객이 일시에 몰리는 혼란이 없도록 해달라”고 당부했다. 정 총리는 “5월에는 국민께 희망을 드릴 의미 있는 전환을 만들어야 한다”면서 “고용 유지와 경제 회복을 목표로 특단의 대책을 속도감 있게 시행할 예정이지만, 경제 활동의 정상화는 철저한 방역이 뒷받침돼야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방역에 구멍이 뚫리면 일상과 방역을 병행하려는 노력이 물거품이 될 수 있다고도 했다. 세종 박찬구 선임기자 ckpark@seoul.co.kr
  • 쏟아진 마스크 인파… ‘황금연휴 방역’ 총력전

    쏟아진 마스크 인파… ‘황금연휴 방역’ 총력전

    황금연휴 첫날인 30일 오전 제주국제공항 도착장. 항공기에서 내린 여행객들이 4~5분마다 우르르 쏟아져 나왔다. 마스크는 착용했지만 들뜬 표정은 감출 수 없었다. 대구에서 가족과 함께 왔다는 김모(44)씨는 “연휴를 맞아 지난 두 달간 대구에서 숨죽이며 지내느라 지친 가족들을 위해 제주로 여행을 왔다”면서 “마스크를 벗지 않고 최대한 조심하며 제주의 봄을 즐겨 보겠다”고 말했다. 서울에서 온 박모(32)씨는 “당초 이번 연휴에 친구들과 필리핀으로 여행을 가기로 계획했는데 코로나19로 취소돼 제주로 여행지를 바꿨다”면서 “코로나19에 안전한 곳이어서 안심이 되지만 여행객이 몰리는 재래시장 등은 가지 않을 생각”이라고 말했다. 코로나19 확진환자가 다녀간 뒤 한산했던 제주 함덕해수욕장에도 인파들이 넘쳤다. 한꺼번에 렌터카들이 밀려들면서 온종일 교통체증을 빚었다. 서울에서 왔다는 이모(38)씨는 “항공권과 숙박 등을 예약해 놔 여행을 강행했다”며 “바닷가나 올레길 등 사람들과 부딪치지 않는 곳만 다니기로 했다”고 말했다. 해변에는 마스크를 끼지 않은 나들이객들도 더러 보였다. 한 여행객은 “제주가 초여름 날씨여서 너무 답답해 마스크를 착용하기 힘들어 벗었다”면서 “내일은 30도라는데 마스크를 끼고 여행하는 게 큰 고역일 것”이라고 했다.유명 관광지 주변 식당 등에서는 여행객이 몰리면서 사회적 거리두기가 지켜지지 않았다. 중문관광단지 한 식당 업주는 “식사시간대에 손님이 한꺼번에 몰려와 사회적 거리두기는 거의 불가능하다”면서 “종업원들은 모두 마스크를 낀 채 서빙하고 고객들에게는 반드시 손을 씻도록 유도하고 있다”고 말했다. 제주 토박이인 김모(56)씨는 “자제해 달라고 했는데도 여행객이 몰려와 불안하다”면서 “누가 무증상 감염자인지도 모를 일이어서 연휴 기간 가급적 돌아다니지 않고 집에 있을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날 4만여명을 시작으로 5일까지 제주에는 당초 예상한 18만명보다 더 늘어난 20만명 이상이 찾을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같은 기간 31만 5000명의 67~70% 수준이다. 강원 지역 주요 유원지와 관광지에도 나들이객들로 크게 붐볐다. 설악산, 오대산, 치악산 등 국립공원에는 이날 2만여명이 찾았고 동해안 해수욕장에도 가족, 연인 등 관광객들이 몰렸다. 전남 순천 송광사, 구례 화엄사, 해남 대흥사, 장성 백양사 등 전남 유명 사찰에도 부처님오신날을 맞아 신도 등의 방문이 이어졌다. 광주·전남 지역 휴양림과 봄꽃 관광지 등도 시민들로 북적거렸다.이에 방역 당국은 연휴 기간 코로나19가 다시 확산할까 봐 긴장하고 있다. 제주도는 전 직원이 비상근무에 들어갔다. 도는 이날 예고한 대로 제주공항에서 입도객들에게 기존 37.5도에서 37.3도로 낮춘 발열감지 기준을 적용했다. 렌터카회사에서는 방역 수칙 이행 서약서를 받았다. 강원도는 강원셀프클린숍에 참여한 2100개의 중·대형 호텔·리조트와 소규모 숙박시설, 커피전문점 등에 손세정제·소독제 등을 지원했다. 강릉, 동해, 속초, 춘천, 원주 등 5곳에서는 발열체크 의무대상 업소를 운영한다. 배종면(제주대 의대 교수) 제주 감염병 관리지원단장은 “우리나라 확진환자 중 30%가 무증상이며 이번 연휴를 맞아 무증상 확진환자가 전국의 관광지를 찾을 수 있다”면서 “연휴 기간 소규모 집단 감염이라도 발생하면 5월 중 학생들의 등교 등도 물건너가게 돼 나들이객은 물론 관광업소 종사자 등 전 국민이 개인방역을 철저히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황경근 기자 kkhwang@seoul.co.kr·전국종합
  • 73년 해로 美 부부 코로나19로 6시간 차 세상 떠나

    73년 해로 美 부부 코로나19로 6시간 차 세상 떠나

    2차대전 편지로 애정 나누다 결혼해 73년마지막 날 옆 침대서 손 붙잡고 “사랑한다” 2차 세계대전 당시 바다와 대륙을 건너 수천㎞ 떨어져 편지로 애정을 나눴던 부부가 73년을 함께한 뒤 코로나19로 같은 병실에서 6시간 차이로 세상을 떠났다. 29일(현지시간) USA투데이는 위스콘신주 와워토사에 살던 남편 윌포드 케플러(94)가 세상을 떠나고 6시간 뒤 아내 메리(92)가 숨졌다고 보도했다. 위스콘신주 프뢰데르트 병원은 이들 부부의 마지막 날 병실을 옮겨 서로 손을 잡을 수 있게 배려했다. 노부부는 나란히 붙은 침대에서 가족과 화상통화로 작별 인사를 했다. 남편 윌포드가 숨질 때 둘은 손을 잡은 채 서로 “사랑한다”고 말했다. 두 사람 모두 코로나19 양성 반응을 보였지만, 밀워키 카운티 검시소는 아내 메리의 사망만 바이러스가 원인이었다고 확인했다. 남편 윌포드의 사인은 부활절 일요일의 낙상으로 인한 머리 부상이었다. 앞서 지난 8일 양성 판정을 받고 자택 격리 중이던 메리는 지난 12일 윌포드가 쓰러지면서 함께 구급차에 실려 입원했다. 윌포드는 입원 뒤 확진 판정을 받았다. 가족 중 부부를 마지막에 만난 건 손녀 나탈리 라메카로, 지난 17일 한 시간 동안 조부모를 면회했다. 엄격한 격리 조치 때문에, 가족 중 사전등록한 2명만 부부를 면회할 수 있었다. 라메카는 “그들은 상황이 어떻게 돌아가는지 알고 있었고, 그 상태에서 평온해 보였다”고 말했다. 라메카는 대공황, 2차 세계대전, 베트남 전쟁과 몇 번의 경기 침체를 겪어 본 조부모에게 평소 많은 이야기를 들었고, 자신의 일이 잘못 될 때마다 그들에게 도움을 청했다. 조부모는 그 때마다 모든 상황을 내다보는 것처럼 답을 제시했다. 간호사인 라메카에게도 조부모의 죽음은 큰 충격이었다. 부부는 항상 코로나19 감염에 조심했다. 어디서 감염됐는지는 알 수 없지만 식료품을 사러 가는 등 집 밖에 나간 일이 있었다. 라메카는 “그들은 더 살았어야 했다”고 말했다. 윌포드와 메리는 리치랜드 센터 고등학교 동문이다. 다만 윌포드는 1943년 졸업 전에 2차 세계대전에 징집됐다. 그는 오키나와 전투에 참전했던 전함 USS 윌크스바레에서 복무했다. 이 때 메리의 친한 친구가 자신의 오빠인 윌포드에게 편지를 써 보라고 하면서 둘의 인연은 시작됐다. 윌포드는 전쟁에서 돌아와 리치랜드 카운티에서 치즈를 만드는 일을 시작했고, 메리와 사귀기 시작했다. 1946년 결혼한 이들은 벨로이트, 밀워키, 뉴베를린을 거쳐 이들의 마지막 터전이 된 와워토사로 이주했다. 이후 윌포드는 기계공으로 35년 일했다. 메리는 알베르노대에서 야간 수업을 받고 54세 때인 1981년에 학위를 받았다. 그는 한 철강회사에서 여성 중 최초로 부사장에 올랐다. 말년에 부부는 평소 가꿔 놓은 정원에서 손주들이 오면 함께 카드놀이를 하는 걸 즐겼다. 가족을 위해 명절 축하 행사를 열기를 좋아했다. 메리는 가족의 결혼식 파티에서 장시간 춤을 추곤 했다. 아들 마이클 케플러는 “어머니는 다른 사람들이 부엌에 있거나 설거지를 하는 걸 원치 않았다”고 말했다. 부부는 충실한 삶을 살았다. 케플러는 추도사에서 “어머니는 아버지가 결근을 하는 일이 거의 없어서 만일 결근을 했으면 동료들이 장례식을 열기 위해 모금을 했을 것이라고 농담을 하곤 했다”고 말했다. 주변에 나눔도 아끼지 않았다. 윌포드는 밀워키 재향군인국 병원에서 20년 넘게 자원봉사를 했고, 메리는 카운티의 고령화 위원회에서 일했다. 라메카는 “할머니는 누군가를 위해 좋은 일을 할 때 ‘당신은 지금 누굴 돕지 못할 수도 있지만 언젠간 그럴 수 있게 될 것이고, 난 당신이 도움 받은 것을 그렇게 갚아 나가길 바란다’고 말했다”면서 “조부모는 그렇게 인생을 사는 법을 보여줬다”고 말했다. 김민석 기자 shiho@seoul.co.kr
  • 봄철 산불 마지막 고비, 황금연휴 총력 대응

    봄철 산불 마지막 고비, 황금연휴 총력 대응

    올해 봄철 산불조심기간이 막바지에 도달한 가운데 부처님 오신 날부터 내달 5일 어린이날까지 이어지는 황금연휴를 맞아 산림 당국에 비상이 걸렸다. 건조한 날씨 속에 강풍이 불면서 산불재난 국가 위기 경보 ‘경계’가 유지되고 있다. 더욱이 코로나19로 인한 사회적 거리두기가 완화되고 산나물 채취 시기와 맞물리면서 입산객이 늘 것으로 예상된다.30일 산림청에 따르면 봄철 건조한 날씨로 어린이날 연휴기간(4월 30~5월 5일) 산불 발생이 늘고 있다. 지난해는 13건의 산불이 발생해 최근 10년 평균(7건)대비 약 2배 증가했다. 더욱이 산불 원인이 명확하지 않은 입산자 실화가 58%를 차지했다. 이에 따라 산림당국은 산불 감시를 강화하고 조기 진화에 총력을 기울인다는 방침이다. 산불진화헬기 116대(산림청 48대·지자체 68대)와 소방청·국방부 등 유관기관 헬기 52대 등 총 168대를 풀 가동한다. 특히 ‘양간지풍’으로 대형산불 위험이 높은 동해안 지역에는 초대형 2대 등 진화헬기 10대를 전진 배치해 조기 진화키로 했다. 광역단위 대형 산불에 대비해 공중진화대·산불재난특수진화대 등 전문 진화인력(523명)을 비상 대기시켜 지상대응력을 높인다. 특별산림사법경찰관, 산불감시원, 산불전문예방진화대원 등 감시인력은 산불위험 시간대(오전 11시∼오후 8시)에 집중 운영한다. 산림청은 무단 입산과 불법 임산물 채취, 산림 인접지에서 화기 사용 등 위법 행위에 대해 엄벌한다는 방침이다. 지난주 안동 대형산불로 심각한 피해가 발생했던 경북도도 산불 비상 근무 체제에 돌입했다. 산불계도 지역책임관(213명)을 지정해 235개 읍·면 산림 연접지 소각행위를 단속하는 등 산불방지 활동을 강화하고 있다. 대전 박승기 기자 skpark@seoul.co.kr
  • 38노스 “김정은 전용 추정 열차, 29일에도 원산 정차 상태”

    38노스 “김정은 전용 추정 열차, 29일에도 원산 정차 상태”

    미국 북한 전문매체 38노스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전용으로 추정되는 열차가 29일 찍힌 위성사진에서도 강원도 원산의 한 기차역에 정차 상태로 있다고 밝혔다. 앞서 지난 25일 38노스는 15일 위성사진에 없던 이 열차가 21일과 23일 사진에서 모두 관측됐다며 김 위원장의 원산 체류 관측에 힘을 실은 바 있다. 23일 이후 계속 원산 정차했는지는 단정 못 해 38노스는 상업용 위성사진을 토대로 이날도 김 위원장의 원산 별장 근처 역에 기차가 있는 모습이 보인다며 다만 마지막 관측된 23일 이래 이 역에 그대로 있었는지는 확정할 수 없다고 말했다. 또 기차가 이전과 같은 자리에 있긴 하지만 기차의 남쪽 끝에 있던 기관차는 더는 보이지 않는다고 전했다. 이어 기관차가 분리된 것인지, 역의 지붕 아래로 기차가 이동한 것인지 불분명하다면서도 어떤 경우든 기차가 출발할 준비가 돼 있는 것으로는 보이지 않는다고 분석했다. 38노스는 “기차의 존재가 김 위원장의 행방을 증명하거나 건강에 대해 어떤 것을 시사하진 않는다”며 “열차의 존재는 분명하지만 실제로 이 열차가 김 위원장의 것인지, 도착 당시 김 위원장이 타고 있었는지 사진만으로는 알 수 없다”고 신중한 입장을 취했다. 다만 이 기차역은 김 위원장 일가가 전용하기 위해 설치된 곳이라며 이는 김 위원장이 원산 지역에 머물러 왔다는 다수 보도에 힘을 싣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지난 12개월 동안 김 위원장이 원산에 있었다고 보도된 기간에 위성사진상으로 이 기차역에 열차가 나타난 경우가 작년 7월과 11월을 포함해 최소 2번은 있었다고 설명했다. 미국 NK뉴스 “원산 해안 배들 이달 내내 가동중” 전날 미국 NK뉴스는 김 위원장의 원산 별장 인근 위성사진을 분석해 “김 위원장이 원산 해안에서 종종 사용한 배들이 이달 내내 가동되고 있다”며 “김 위원장의 호화선 움직임은 그가 원산에 있을 수 있다는 점을 시사한다”라고 보도했다. 김 위원장은 지난 11일 노동당 정치국 회의 주재 이후 북한 매체 보도에서 사라지고 김일성 주석의 생일인 15일 해마다 참석했던 금수산태양궁전 참배에도 불참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건강이상설 보도가 잇따랐다. 로이터통신은 “한미 당국자는 김 위원장이 코로나19 노출을 피하기 위해 원산에 머물고 있을지 모른다면서 일종의 심각한 병에 걸렸거나 중태에 빠졌다는 등의 언론 보도에 회의적인 태도를 보였다”면서도 “이들은 김 위원장의 건강과 위치가 철저한 비밀이고 신뢰할 만한 정보를 얻기 어렵다며 조심스러워한다”고 말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허훈 MVP 수상, 그만한 이유 있었을 것…난 화려한 플레이보다 궂은일 많이 했다”

    “허훈 MVP 수상, 그만한 이유 있었을 것…난 화려한 플레이보다 궂은일 많이 했다”

    허훈 플레이 임팩트 커… 정말 축하 스스로에게 고생했다고 말해줄 것 다음 시즌 MVP 받도록 욕심내겠다 국가대표팀 지원, 10년 전보다 못해이번 시즌 한국 프로농구 최우수선수(MVP)로 허훈(25·부산 kt)이 지난 20일 뽑혔을 때 김종규(30·원주 DB)가 받아야 했다는 반발 여론도 많았다. 허훈도 빼어난 활약을 했지만 팀 성적이 하위권인 6위에 그쳤기 때문이다. 상위권 팀이 아닌 하위권 팀에서 MVP가 나온 건 극히 이례적인 데다 DB를 1위로 이끈 김종규의 성적이 허훈에게 결코 뒤지지 않았다는 점에서 MVP 기준에 일관성이 없다는 지적도 나왔다. 서울신문은 29일 서울의 한 카페에서 김종규와 인터뷰를 갖고 속내를 들어 봤다. -이번 시즌 MVP를 허훈이 아닌 김종규가 받아야 했다는 여론도 많았다. 일각에선 허훈의 아버지인 ‘농구 대통령’ 허재의 후광이 부지불식간에 조금이라도 작용한 것 아니냐는 시각도 있는데. “훈이(허훈)도 좋은 활약을 보여 줬다. 많은 사람들이 MVP라고 생각한 데는 그만한 이유가 있었을 거라고 생각한다. 임팩트가 컸다. 내년에도 좋은 모습을 보여 줬으면 하는 게 형으로서의 바람이다. 정말 축하한다. 나는 MVP 경쟁을 한 것만으로도 감사하다. 내 포지션은 화려함보다는 보이지 않는 부분이 더 많다. 그래도 올해 다치지 않고 전 경기를 출전한 부분은 스스로에게 고생했다고 말해 주고 싶다.” -2014년 루키 때 “KBL을 대표하는 선수가 되고 싶은 게 목표”라고 했는데 목표를 이룬 거 아닌가. “‘됐다’라고 말하기에는 갈 길이 멀다. 정말 KBL을 대표한다면 MVP를 받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MVP를 받아야 가치를 인정받는 거다. 첫 번째 목표는 팀 통합 우승이고 두 번째는 MVP를 받는 것이다. 다음 시즌에는 MVP를 꼭 받고 싶다. 욕심을 내보고 싶다.” -욕심나는 기록은. “리바운드와 블록이다. 내 포지션에서는 두 기록이 가장 중요하다. 이번 시즌에 리바운드를 더 많이 했어야 했다.” -미들 레인지 점퍼가 장기인데 3점슛과의 차이가 큰가. “한 발, 두 발 차이가 크다. 미들슛이 편한 선수는 3점슛이 불편하고, 3점슛이 편한 선수는 미들슛이 불편하다. 3점슛은 최근에 연습을 많이 하고 있다. 시합 때 쏠 수 있게끔 나만의 스텝과 움직임으로 연습하고 있다.” -10년 전 “김주성이 롤모델이다”고 했는데 DB에서 김주성 코치와 만났다. “감사하게 생각한다. 코치님이 “1년에 1~2개씩 배운다는 생각으로, 멀리 보고 가자”고 말씀하셨다. 원래 형이라고 불렀지만 이젠 코치님이라고 부른다.” -이상범 감독은 어떤 스타일인가. “실수했을 때 빼지 않고 기회를 더 주신다. 감독님만 갖고 있는 점이다. 그래서 시너지 효과가 난다.” -LG 원클럽맨 이미지가 강했는데 DB로 간 이유는. “말씀드리기 조심스럽다. LG에서 원하는 부분과 내가 원하는 부분이 조금 달랐다. LG와 시합을 하면 아직까지 어색하고 이상한 기분이 있다.” -LG전에서 감전규(플라핑) 논란도 있었다. “잘못한 거 맞다. 선수로서 해선 안 될 행동도 맞다. 조금의 변명을 드리면 이기고 싶은 마음이 컸던 거 같다. 정말 죄송하게 생각한다.” -10년 전 처음 국가대표가 됐을 때와 지금의 국가대표팀을 향한 지원을 비교하면. “10년 전과 비교해서 반의 반의 반도 안 된다. 모든 면에서 완벽하게 퇴보했다. 지금은 떨어질 곳이 없는 느낌이다.” 글 사진 최영권 기자 story@seoul.co.kr
  • ‘사망자 25명’ 이천 물류창고 화재 원인은? “불꽃작업” “담배꽁초”

    ‘사망자 25명’ 이천 물류창고 화재 원인은? “불꽃작업” “담배꽁초”

    대규모 인명피해가 발생한 경기도 이천의 물류창고 공사장 화재 원인은 명확히 드러나지 않은 가운데, 현장 근로자들 사이에서 용접·용단 등 화기를 사용한 불꽃작업 도중 화재가 발생했을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29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이곳에서 근무하는 A씨는 ”건물 내부에서 화물용 엘리베이터를 설치하는 작업을 하고 있었는데 이 과정에서 용접을 하다가 불이 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불꽃작업이 원인이 된 화재는 매년 1천건 이상 일어나고 있다. 이에 따라 산업안전보건법은 통풍이나 환기가 충분하지 않고 가연물이 있는 건축물 내부에서 불꽃작업을 할 경우 소화기구를 비치하고 불티 비산방지덮개나 용접방화포 등 불티가 튀는 것을 막는 조치를 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불꽃작업이 이번 화재의 원인일 경우 이러한 규정이 제대로 지켜졌는지에 대해 경찰이 수사할 방침이다. 또 다른 근로자 B씨는 담배꽁초를 화재 원인으로 조심스레 지목했다. B씨는 ”다치지 않은 근로자들 사이에서는 누군가 담배꽁초를 잘못 버려서 불이 삽시간에 확산했다는 얘기가 돌고 있다“고 전했다. 인명피해가 커진 원인으로는 불이 발생하기 전 폭발이 먼저 있었기 때문으로 추정된다. 소방당국 관계자는 ”사망자들이 전혀 대피하지 못한 것으로 보이는 점 등에 비춰 원인을 알 수 없는 폭발이 있던 것으로 추정된다“면서 ”또 불이 굉장히 빨리 확산한 것으로 보이는데 가연성 물질인 우레탄 폼과 관련된 작업을 하고 있었을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또 불이 최초 지하 1층 또는 지하 2층에서 시작된 것으로 파악돼 근로자들이 지상으로 대피하는 과정에서 인명피해가 늘어났을 가능성도 있다. 소방당국은 큰 불길을 잡은 상황에서 잔불 정리가 끝나는대로 화재 원인을 조사할 방침이다. 이날 불은 오후 1시 32분께 이천시 모가면의 물류창고 공사현장 지하에서 시작됐다. 불은 지하 2층,지상 4층짜리 건물 전체로 확대했으며 오후 6시 현재까지 25명이 사망했고 중상자 1명을 포함해 7명이 다친 것으로 파악됐다. 해당 물류창고는 완공을 2개월 앞두고 마감공사를 진행하다 참사가 난 것으로 알려졌다. 소방당국은 펌프차 등 장비 70여 대와 소방관 등 150여 명을 투입해 진화작업에 나서 화재 발생 3시간여만인 이날 오후 4시 30분께 큰 불길을 잡았으며 근로자 상당수가 연락 두절됨에 따라 수색작업을 벌이고 있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적막 속 소음’ 무관중 경기에 등장한 새로운 변수

    ‘적막 속 소음’ 무관중 경기에 등장한 새로운 변수

    무관중 속 사소한 소음은 경기에 영향을 미칠까. 다음달 5일 개막을 앞둔 프로야구에서 적막 속 울려퍼지는 사소한 소음이 경기의 변수가 될 가능성이 떠올랐다. 전례없는 사태에 현장에선 상대방을 자극하지 않기 위한 ‘말조심’이 주요한 화두가 됐을 만큼 소음에 민감하다. 실제 무관중 경기가 열리는 현장에서는 그동안 팬들의 응원에 가려져 있던 소리들이 들리고 있다. 공이 오고가는 소리가 더 커졌음은 물론 더그아웃에서 파이팅을 외치는 소리나 선수들의 대화소리까지 경기 환경이 기존과는 분명하게 다르다. 연습경기는 말그대로 연습경기인 만큼 선수들이 서로 간에 충분히 조심할 수 있다. 그러나 정규시즌에 돌입하고 감정이 격해지는 승부가 이어지게 되면 지난해 한국시리즈에서 송성문(키움)이 두산 선수들에게 막말을 내뱉었던 것처럼 다른 선수들도 무심코 상대를 자극할 수 있다. 관중 소리에 가려 들리지 않는 소리가 상대 더그아웃까지 전달되는 환경에서는 충돌의 소지가 다분하다. 특히 투수나 타자들의 리듬을 깨는 소음 공격의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투구 동작 때 일부러 소리를 낸다든가 타자의 타격 타이밍을 방해하는 것이다. 서로 간에 매너를 지키는 것이 중요한 만큼 가능성은 낮지만 배제할 수는 없는 일이다. 이제 갓 데뷔한 신인들이나 퓨처스에서 관중이 적은 환경에서 경기를 치렀던 선수들로선 오히려 사소한 소음밖에 없는 무관중 환경이 1군 적응을 도울 수도 있다. 다수의 관중 앞에 긴장도가 높아지다보면 실수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허구연 MBC 해설위원은 “소형준(kt)같은 신인급 선수들의 경우 관중이 많지 않은 환경에서 경기를 해온 만큼 도움이 될 수도 있다”면서도 ”대부분의 선수들에겐 크게 상관없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류재민 기자 phoem@seoul.co.kr
  • 조주빈, 첫 재판서 혐의 대체로 인정…아동 관련 혐의는 부인

    조주빈, 첫 재판서 혐의 대체로 인정…아동 관련 혐의는 부인

    텔레그램에서 미성년자 등의 성 착취물을 제작·유통한 혐의로 구속기소된 조주빈(25)이 첫 재판에서 주요 혐의를 인정했지만 아동 강제추행과 강간 미수 등 일부 혐의에 대해서는 부인했다. 조주빈의 변호인은 29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30부(부장 이현우) 심리로 진행된 첫 공판준비기일에서 “아동 강제추행·강요 및 강요 미수·아동 유사성행위 및 강간 미수 혐의 일부는 각각 부인한다”면서 “음란물 제작 및 배포 등 나머지 혐의는 인정한다”고 밝혔다. 공판준비기일이란 재판부가 검찰과 변호인 양측의 의견을 듣고 입증 계획을 짜는 절차로, 피고인의 출석 의무는 없다. 그러나 이날 조주빈은 녹색 수의를 입고 마스크를 쓰고서 법정에 출석했다. 박사방 운영에 가담한 전직 사회복무요원 강모(24)씨도 함께 나왔다. 같이 재판에 넘겨진 ‘태평양’ 이모(16)군은 출석하지 않았다. 사회복무요원 강씨 “공모 부인”…‘태평양’ 이군, 혐의 모두 인정 강씨의 변호인은 “조주빈과 영상물 제작을 공모하지 않았다”면서 “다만 스폰서 광고를 모집한다는 홍보글을 올려 피해를 발생시켰으니 일정 역할을 한 셈이라 그 책임은 인정한다”고 변론했다. 이어 “이 자리를 빌어 피해자 가족들에게 피고인을 대신해 진심으로 사죄 드린다”고 전했다.고교 시절 담임교사를 협박한 혐의에 대해서도 “모두 자백한다”고 밝혔다. 또 다른 공범인 이군의 변호인도 “공소사실을 대체로 인정한다”고 밝혔다. 조주빈은 지난해 5월부터 올해 2월까지 여성 피해자 25명을 협박해 성 착취 영상물을 촬영하고 텔레그램 ‘박사방’을 통해 판매·배포한 혐의로 기소됐다. 확인된 피해자 중 8명이 아동·청소년으로 파악됐다. 15세 피해자를 협박한 뒤 공범을 시켜 성폭행을 시도하고 유사 성행위를 하도록 한 혐의, 5명의 피해자에게 박사방 홍보 영상 등을 촬영하도록 강요한 혐의, 피해자 3명에게 나체 영상을 유포하겠다고 협박한 혐의 등도 받고 있다. 재판부는 “피해자 변호사들로부터 재판 전체를 비공개로 진행해달라는 취지의 의견서가 많이 들어오는데 이번 사건은 국민의 관심이 높고 기자들의 보도로 알 권리를 충족시켜야 할 충분한 이유가 있으니 모두 비공개로 하기는 어렵다”고 밝혔다. 다만 “증거 조사 절차 등에서는 피해자들에게 2차 피해가 가해질 수 있으니 조심하면서 비공개로 진행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조주빈 측 “형량 깎으려는 게 아니라 진실 밝히자는 취지” 재판이 끝난 뒤 조주빈 측 변호인은 “영상 제작 및 배포는 모두 인정하는 등 대부분 범죄사실을 인정한다”며 “다만 제작 과정에 폭행 및 협박이 없는 등 사실 관계가 다른 부분을 부인하는 것”이라고 변론의 취지를 설명했다. 이어 “조주빈이 깊이 반성하고 있고 처벌을 달게 받을 각오를 하고 있어 오늘 출석했다”면서 “수십개 범죄 중 1~2개를 부인한다고 형량이 달라지지 않으니 형량을 깎겠다는 의도는 아니고, 형사소송은 진실을 밝히는 것이라 일부 부인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세간에 분분한 조주빈의 정치적 성향과 관련해 “조주빈이 뉴라이트 등 특정 성향이 있는 것이 아니고 여러 가지 사이트에 다 들어갔다”면서 “박사방 참여자도 26만명이 아니고 무료인 방은 많아야 1000명대, 유료인 방은 수십명대라고 조주빈은 추측하고 있다”고 전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단독인터뷰] 프로농구 연봉킹 김종규 “MVP 경쟁한 것만으로 감사”

    [단독인터뷰] 프로농구 연봉킹 김종규 “MVP 경쟁한 것만으로 감사”

    이번 시즌 한국 프로농구 최우수선수(MVP)로 허훈(25·부산kt)이 지난 20일 뽑혔을 때 김종규(30·원주DB)가 받아야 했다는 반발 여론도 많았다. 허훈도 빼어난 활약을 했지만 팀 성적이 하위권인 6위에 그쳤기 때문이다. 상위권 팀이 아닌 하위권 팀에서 MVP가 나온 건 극히 이례적인 데다 DB를 1위로 이끈 김종규의 성적이 허훈에 결코 뒤지지 않았다는 점에서 MVP 기준에 일관성이 없다는 지적도 나왔다. 서울신문은 29일 서울의 한 카페에서 김종규와 인터뷰를 갖고 속내를 들어봤다. -어떻게 지냈나. “아버지가 지난해 뇌경색이 와서 재활센터에 모시고 가고 있다. 나도 지난해 왼쪽 햄스트링과 왼쪽 어깨 부상을 당해 재활훈련을 하고 있다.” -심각한 부상인가. “운동선수라면 누구나 부상 가지고 있는 정도의 부상이다. 코로나19로 시즌이 길게 가더라도 괜찮았을 정도다. 지난해 5월부터 9월까지 농구월드컵 기간에 대표팀에서 부상을 당했다. 심각한 건 아니었고 완벽하게 고치려고 하는 상황이었다. -이번 시즌 허훈이 아닌 김종규가 MVP를 받아야 했다는 여론도 많았다.일각에선 허훈의 아버지인 ‘농구 대통령’ 허재의 후광이 부지불식간에 조금이라도 작용한 것 아니냐는 시각도 있는데. “훈이(허훈)도 좋은 활약을 보여줬다. 많은 사람들이 MVP라고 생각한 데는 그만한 이유가 있었을 거라고 생각한다. 임팩트가 컸다. 내년에도 좋은 모습을 보여줬으면 하는 게 형으로서의 바람이다. 정말 축하한다. 나는 MVP 경쟁을 한 것만으로도 감사하다. 내 포지션은 화려함보다는 보이지 않는 부분이 더 많다. 그래도 올해 다치지 않고 전 경기를 출전한 부분은 스스로에게 고생했다고 말해주고 싶다.” -2014년 루키 때 “KBL을 대표하는 선수 되고 싶은 게 목표”라고 했는데 목표를 이룬 거 아닌가. “‘됐다’라고 말하기에는 갈 길이 멀다. 정말 KBL을 대표한다면 MVP를 받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MVP를 받아야 가치를 인정받는 거다. 첫번째 목표는 팀 통합 우승이고 두번째는 MVP를 받는 것이다. 다음 시즌에는 MVP를 꼭 받고 싶다. 욕심을 내보고 싶다.” -김종규가 있는 팀은 항상 1위를 했다. 경희대, LG 세이커스, 원주 DB. “LG에 있는 동안 멤버가 워낙 좋았다. 제가 부족한 포지션 채운 것도 맞지만 다재다능하고 좋은 선수들이 많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갈수록 주전 선수들 공백기가 많이 생겨서 그 기간이 힘들었다. (김)시래 형, (유)병훈이 형 군대 가고 여러모로 힘든 시기였다. DB 왔을 때도 좋은 선수들이 있었다. 올해 DB가 좋은 모습 많이 보여드렸는데 시즌이 일찍 중단돼서 아쉬웠다. 선수들이 자신감에 차 있기 때문에 다음 시즌에 더 좋은 모습 보여드릴 것 같다.” -욕심나는 기록은. “리바운드와 블록이다. 내 포지션에서는 두 기록이 가장 중요하다. 이번 시즌에 리바운드를 더 많이 했어야 했다.” -경기당 13.3점(국내 5위, 커리어하이)으로 득점도 나쁘지 않았다. 어릴 때는 스몰포워드라는 평가받았다. 이상범 감독도 3점슛 시도를 주문했다. 김종규가 쏘는 3점슛도 볼 수 있을까. “올시즌에 가능성을 조금 보여드린 거 같다. 일단 3점을 많이 쏘지 않았고 성공률도 낮았다. 조금 더 연습하고 가다듬어서 다음 시즌에 적중률을 높이고 싶다. 적중률이 높으면 시도도 늘어날 거라고 생각한다.” -미들 레인지 점퍼가 장기인데 3점슛과 차이가 큰가. “선수 입장에서는 한 발 차이, 두 발 차이가 크다. 미들슛이 편한 선수는 3점슛이 불편하고, 3점슛이 편한 선수는 미들슛이 불편하다. 3점슛은 최근에 연습을 많이 하고 있다. 시합 때 쏠 수 있게끔 저만의 스텝과 움직임으로 쏘고 있다. 제가 3번(포지션 선수)처럼 스윙을 하거나 점프슛과 무빙슛을 던지진 않는다. 제게 찬스가 오는 상황은 정적인 상황이다. 제 맵집을 감당하는 상대가 만약에 저랑 비슷한 키라고 하면 분명히 가드처럼 타이트한 수비가 안 나올거라고 생각한다. 조금 떨어져서 수비하기 때문에 충분히 3점을 노려볼 만하다고 생각한다.” -10년 전 “김주성이 롤모델이다”고 했는데 DB에서 김주성 코치와 만났다. “감사하게 생각한다. 코치님이 “1년에 1~2개씩 배운다는 생각으로, 멀리보고 가자”고 말씀하셨다. 원래 형이라고 불렀지만 이젠 코치님이라고 부른다.” -이상범 감독은 어떤 스타일인가. “실수했을 때 빼지 않고 기회를 더 주신다. 감독님만 갖고 있는 점이다. 그래서 선수들이 자신감을 갖고 시너지 효과가 난다.” -올시즌 가장 기억에 남는 경기는. “(두)경민이 복귀하고 나서 전자랜드전에서 처음으로 셋이 함께 코트에 섰을 때 그 순간이 가장 기억에 남는 거 같다.” -올시즌 김민구, 두경민 경희대 10학번 3인방의 DB에서의 10년만에 재결합도 큰 화제였다. “한 마디로 재밌었다. 민구도 이번에 FA라서 앞으로 어떻게 될지 잘 모르겠지만, 같이 셋이서 모이는 건 쉽지 않은 일이다. 은퇴할 때까지 같이 하고 싶은 생각이다. 올시즌이 조기종료 되지 않았으면 정말 드라마틱한 상황이 일어났을수 있는데 그러지 못해서 아쉽다. 경민이가 합류하면서 상승세를 타고 있었다. 3인방이 사실상 주목을 많이 받았는데, (윤)호영이 형, (김)태술이 형, (김)현호형, (허)웅이, 팀 선후배들이 정말로 궃은 일을 정말 열심히 해줬다. 형들에게 고맙다는 말해주고 싶다.” -김민구, 두경민, 김시래와의 차이는 “장단점이 있는 거 같다. 시래 형 같은 경우에는 작고 빠른 스피드를 이용한다. 공격적인 면도 뛰어나고 패스도 잘한다. 시래 형만의 스타일이 있다. 속공에 적합한 스타일이다. 저랑 그래서 잘 맞았다. 제가 속공을 달려줄 수 있기 때문에. 민구 같은 경우에는 잘 만들어서 주는 스타일이다. 속공보다 세트 오펜스(Set Offense)에 강한 스타일이다. 경민이 같은 경우는 굉장히 간결하게 플레이를 한다. 파워, 슛, 스피드 갖춰야할 건 다 갖춘 상태인 것 같다. 다들 각자 스타일이 다르지만 각자의 선수들과 뛰는 맛이 있다.” -초등학교 3학년 때 농구부 코치 권유로 농구를 시작한 걸로 안다. “초등학교 때 농구라는 부분에 재미를 느끼게 해 준 코치님이 한 분 계신다. 지금은 명지중학교에 계시는 박주현 선생님이다. 농구라는게 이렇게 재밌는 스포츠라는 걸 가르쳐주신 코치님이다. 그분이 지금까지도 많은 멘토 역할을 해주신다. 자주 얼굴 뵙고 얘기도 많이 듣고 한다. 요즘에는 인간사에 대해 말씀해주신다. 제가 잘하는 선수가 되기 보다는 훌륭한 선수가 될 수 있게끔 여러가지로 조언을 많이 해주신다. 조금 더 바른 길로 갈 수 있도록 얘기를 많이 해주신다.” -운동 그만두고 싶었을 때 있었나. “중학교 때 실제로 그만뒀다. 사춘기가 오고 그랬을 때 많이 힘들었다. 고등학교 갔을 때부터 마음 잡고 했다. 그 이후에 특별히 그만둬야겠다는 생각은 한적은 없었던 것 같다.” -경제적으로 어려운 점은 없었나. “저희 부모님이 쉽지 않았다는 정도만 알고 있다. 제가 운동만 할 수 있게 제가 모르게 하셨다. 제가 아플 때마다 많이 힘드셨을 거 같다.” -경희대 진학 이유는 무엇이었나. 스카우터 경쟁 심했다고 들었는데 “최부영 선생님 믿고 간 거다. 단지 그 이유뿐이다. 최부영 선생님이 너무 저를 원하셨고 제가 선택을 했다. 민구가 저보고 같이 가자고 했다. 제가 오면 자기도 온다고 하더라. 민구랑은 초등학교 때부터 경기도권이어서 시합을 많이 했다. 한 번도 못이겼지만.” -LG 원클럽맨 이미지가 강했는데 DB로 간 이유는. “말씀드리기 조심스럽다. LG에서 원하는 부분과 내가 원하는 부분이 조금 달랐다. LG와 시합을 하면 아직까지 어색하고 이상한 기분이 있다.” -LG전에서 감전규(플라핑) 논란도 있었다. “잘못한 거 맞다. 선수로서 해선 안될 행동도 맞다. 조금의 변명을 드리면 이기고 싶은 마음이 컸던 거 같다. 정말 죄송하게 생각한다.” -팬들 요구에 따라 피카츄 복장 입은 건 쿨해보였는데. “팬들이 올려주신 아이디어를 따르면서 자연스럽게 된 거 같다. 망가지는 모습도 보여드리고 더욱 더 친근하게 다가가는 모습 보여서 팬들이 더 좋아해주셨다. 그래서 올스타 MVP 탈 수 있었던 거 같다.” -내년 도쿄올림픽 예선 한국 남자 농구가 통과할 수 있을까. “제가 대표팀에 뽑힌다면, 꼭 그러고 싶다. 그보다 앞서 작년 농구월드컵 때 부진한 모습 보여서 국민 여러분께 정말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다. 도쿄올림픽으로 가는 최종 예선에 뽑힌다면 제 역할을 하고 싶은 생각을 한다. 꼭 올림픽 본선에서 뛰어봤으면 하는 바람이다.” -우리나라 농구 수준이 과연 NBA나 유럽미국 리그에 비해 떨어지나. “피지컬 적인 면에서 원래 심한 차이가 있었다. 기술적인 부분에 있어서도 멀리 갈 필요 없이 아시아권에서도 격차가 벌어지고 있다. 과거 선배들은 피지컬이 달려도 슛이나 조직력에서 압도적이었다. 요즘에는 다른 팀도 상당히 올라왔다. 대표적으로 일본이 그렇다. 피지컬, 조직력, 슈팅 이런 것들이 정말 많이 바뀌어야할 부분이라고 생각한다.” -하승진이 말한 한국농구가 망해가는 이유, 전태풍이 말한 꼰대 농구, 이관희가 항변한 한국농구 지켜보며 어떻게 생각했는가. “누구나 다 각자의 입장이 있다. 모두 틀린 말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승진이형이나 태풍이형이나 그들이 농구를 하면서 느꼈던 감정들이 있었을 거다. 관희형 같은 경우는 현역으로 있는 선수로서 자기가 생각하는 부분에 대한 얘기를 한거다. 누가 맞다,누가 틀리다의 문제는 아니다. -김종규 선수는 그럼 어떤 생각을 갖고 있나. “하나만 말씀드리겠다. 대표팀에 대한 지원이 절실하다. 한국 농구 리그 수준 올리는 것도 중요한 게 맞지만 한국 농구 인기를 위해서 대표팀이 정말 중요하다. 큰 틀만 말씀 드리면 대표팀이 살아야한다는 거다. 대표팀이 살아야 리그가 산다.” -10년 전에 김종규 선수가 광저우 아시안게임 예비 엔트리에 들었을 때 NBA 전설 레니 윌킨스 감독을 기술 고문으로 불러오고 하지 않았나. 지금이랑 비교하면 어떻나. “10년 전과 비교해서 반의 반의 반도 안된다. 모든 면에서 완벽하게 퇴보했다. 지금은 떨어질 곳이 없는 느낌이다.” -미국에서 하는 스킬 트레이닝이 선수들에게 도움 되나. “코로나19 아니었으면 사비를 들여서라도 미국 다녀올 생각했었다. 시즌 때는 그럴 상황이 안 돼서 못갔다. 어쩔 수 없지 않았나.” -대한민국농구협회 하면 여자농구 대표팀 얘기가 나올 수밖에 없다. “지수(박지수), 대표팀 막내가 소신 발언했다는 거에 대해서 저는 되게 크게 의미를 두고 싶다. 한국 농구가 살려면 대표팀이 살아야 한다.” -프로 농구 선수로서 최종 목표 “선수 생활을 오래오래 행복하게 하고 싶다. 행복이 제일 중요한 거 같다. 행복 농구 안에 많은 것들이 있다. MVP도 있고 우승도 있고 다 있다.” -먼 미래의 일이지만 나중에 은퇴할 때의 계획은. “은퇴하기 3년전부터 고민해볼 생각이다. 운동을 아주 오래하고 싶다. 5년은 흐른 후에 한번 고민해볼 거 같다. 아직은 몸이 변하거나 한 걸 모르겠다.” 최영권 기자 story@seoul.co.kr
  • 美 보건당국, 올가을 코로나19의 2차 팬데믹 경고....미 사망자, 베트남전 희생자보다 많아

    美 보건당국, 올가을 코로나19의 2차 팬데믹 경고....미 사망자, 베트남전 희생자보다 많아

    미 보건당국이 28일(현지시간) 올가을 코로나19의 2차 팬데믹을 경고한 가운데 미국의 코로나19 사망자가 베트남전 희생자를 넘어섰다. 확진자는 100만명을 돌파했다. 앤서니 파우치 미 국립보건원의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NIAID)소장은 이날 워싱턴DC에서 열린 이코노믹클럽 행사에서 “내 생각엔 바이러스가 돌아올 것이 불가피하며 절대로 사라지지 않을 것 같다”면서 “미국이 나쁜 가을과 겨울을 맞을 수 있다”며 코로나19의 2차 팬데믹을 경고했다. 이어 파우치 소장은 올 하반기 2차 유행이 닥친다면 “우리가 그것을 어떻게 다루느냐가 우리의 운명을 결정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코로나 19 백신개발 노력에 대해선 “조심스럽게 낙관적”이라면서도 “아무것도 보장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또 파우치 소장은 미국 각 주의 경제활동 재개 움직임에도 회의적인 태도를 나타냈다. 그는 “수 주전 우리가 타고 있었던 같은 배로 되돌아갈 수 있다”고 지적했다. 미국이 코로나 19로 겪었던 최악의 상황이 다시 일어날 수 있다는 경고다. 이날 미국의 코로나19 확진자가 100만명을 넘겼으며 사망자도 베트남전 희생자 수를 추월했다. 존스홉킨스대 코로나19 실시간 통계사이트에 따르면, 28일 오후 5시 기준으로 확진자는 101만 717명, 사망자는 5만 8365명으로 집계했다. 사망자는 1975년에 끝난 베트남 전쟁에서 약 10년간 전사한 미군 수 5만 8220명보다 많다. 또 다른 통계사이트인 월드오미터는 확진자를 전날보다 2만명 넘게 증가한 103만 618명, 사망자는 1885명 증가한 5만 8682명으로 집계했다.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 한쪽은 리그 재개 박차, 한쪽은 조기 종료…유럽 축구 극과 극

    한쪽은 리그 재개 박차, 한쪽은 조기 종료…유럽 축구 극과 극

    프랑스 총리 “9월까지 대규모 스포츠 금지” 의회 연설프랑스 1부 리그앙 졸지에 2019~20시즌 강제 셧다운영국, 스페인, 이탈리아, 독일 빅4는 5~6월 재개 박차FIFA 의무분과장 “9월 이전 축구 돌아오는 건 위험해”유럽 프로축구가 빅리그를 중심으로 코로나19로 중단된 리그 재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가운데 한쪽에서는 리그가 속속 조기 종료되는 등 ‘극과 극’의 모습을 보이고 있다.유럽 5대 빅리그 중 말석인 프링스 리그앙(1부 리그)이 조기 종료된다. 에두아르 필리프 프랑스 총리는 28일(현지시간) 하원 연설에서 대규모 스포츠 행사 게최를 9월까지 금지하겠다고 밝히며 “2019~20시즌 프로 스포츠, 특히 축구의 경우 경기를 재개할 수 없을 것”이라고 구체적으로 언급했다. 리그 재개 계획을 세우던 리그앙으로서는 졸지에 강제적으로 마침표를 찍게 된 셈이다. 리그 조기 종료는 벨기에 주필러, 네덜란드 에레디비시에 이어 세 번째다. 빅리그 중에는 처음. 프랑스 프로축구연맹은 성명을 내고 “오는 30일 이사회를 열어 총리 발언이 스포츠 산업에 미칠 영향에 대해 분석한 직후 총회를 통해 시즌 종료를 공식 확정해야 할 것”이라며 시즌 종료를 사실상 인정했다. 팀에 따라 10~11경기가 남은 가운데 2위에 승점 12점을 앞서 선두를 달리고 있지만 우승을 확정하지는 못한 파리 생제르맹(PSG)에 대한 1위 인정 여부와 더불어 다음 시즌 유럽 클럽대항전 진출팀을 어떻게 가릴지 등을 놓고 논란이 일 전망이다. 올시즌 유럽 챔피언스리그 8강에 올라 있는 PSG의 경우 향후 모든 경기를 원정으로 치르더라도 기권은 없다는 입장이다. 리그앙을 제외한 나머지 빅리그들은 리그 재개를 구체화하고 있다. 독일 분데스리가는 5월 9일, 스페인 라리가는 5월 28일, 이탈리아 세리에A는 5월말 또는 6월 초,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는 6월 8일을 목표를 삼고 팀 훈련도 속속 재개하고 있다. 이와 관련, 마셸 도게(75) 국제축구연맹(FIFA) 의무분과 위원장은 우려를 드러냈다. 그는 영국 BBC 등과의 인터뷰에서 “FIFA의 일원이 아닌 의사의 입장에서 보면 적어도 9월 이전에 축구가 돌아와서는 안된다”면서 “2019~20시즌을 다시 시작하는 것보다 새 시즌을 잘 준비하는 게 낫다”고 말했다. 의사 출신으로 벨기에축구협회장을 지낸 그는 “축구는 접촉의 스포츠다. 위험은 존재하고, 그 위험의 결과는 작지 않다”며 “리그 재개를 결정하기 전에 모든 사람이 아주 조심하기를 바란다”고 강조했다. 홍지민 기자 icarus@seoul.co.kr
  • 98세 프랑스 할아버지 “의료진 부족 메워야지, 조심하면 돼”

    98세 프랑스 할아버지 “의료진 부족 메워야지, 조심하면 돼”

    “아내는 내가 바이러스를 집으로 옮겨올지 모른다고 걱정해. 아내 말이 맞지.” 프랑스 최고령 의사 크리스티앙 체나이는 99세 생일을 앞두고 있는데도 코로나19가 창궐하고 있는 지금도 왕진을 돈다고 영국 BBC가 28일(현지시간) 전했다. 미국 존스홉킨스 의과대학의 29일 오전 9시(한국시간) 집계에 따르면 이 나라의 코로나19 감염자는 16만 9053명, 사망자는 2만 3694명으로 나란히 세계에서 네 번째로 많다. 스페인에서 희생된 2만 3822명과의 격차가 128명 밖에 되지 않는다. 지팡이를 짚고 걷는 것도 여간 힘들어 보이고 계단을 오르내릴 때도, 의자에 앉을 때도 힘겨워 하는 것 같긴 해도 여전히 활동하고 있다. 파리 진료소를 잠정 폐쇄해 지금은 주로 전화와 온라인 상담을 주로 하고 매주 찾는 비슷한 연령대 환자들의 집을 계속 방문하고 있다. 물론 코로나19 환자 치료에 우선 진력하느라 부족한 의료진 숫자를 메우기 위해서 의사 일을 그만 두지 못한다고 했다. “모두가 걱정한다. 나 역시 조심하고 있다”고 털어놓은 그는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상황에 일손을 놓을 수가 없었을 뿐이다. 다행히 운이 좋아 내가 돌보는 환자들 가운데 한 명도 감염되지 않았다. 어느 요양원에서는 90명 가운데 30명이 코로나19에 감염돼 숨졌는데 그런 일이 일어나지 않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 “여러 이유 때문에 조금 행동 반경을 축소해야 하며 더 느리게 몸을 움직여야 한다. 안 그러면 더 많이 쉬어야 하니까”라고 덧붙였다. 프랑스는 전국 이동제한령이 다음달 11일 해제되면 대중교통과 학교에서 마스크 착용을 의무화하기로 했다. 이동제한령 해제 이후에도 음식점과 주점, 카페 등의 영업 금지는 당분간 이어진다. 에두아르 필리프 총리는 이날 하원 연설을 통해 “우리는 바이러스와 함께 살아가는 법을 익혀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음달 11일 봉쇄 조치가 해제되면 버스, 지하철, 택시 등 대중교통 승객과 운전자에게 마스크 착용을 의무화하기로 했고, 각급 학교에 내려진 휴교령은 점진적으로 해제할 방침이다. 거리나 공공장소에서 10명 이상 모이는 것도 허용되지 않는다. 프랑스는 또 5000명 이상 모이는 스포츠·문화 행사는 오는 9월까지 계속 막기로 했다. 이에 따라 기존의 6~7월에서 8~9월로 연기된 세계적인 자전거 일주 경기대회인 ‘투르 드 프랑스’도 관중 규모를 제한하는 조치가 불가피해졌다. 2019~2020시즌 10경기를 남기고 중단된 프랑스 프로축구 리그앙(1부리그)은 재개가 무산됐다. 필리프 총리는 “2019~2020 프로 스포츠, 특히 축구는 경기를 재개할 수 없을 것”이라고 구체적으로 못박았다. 보건당국은 확진자와 접촉한 것으로 드러난 모든 사람을 검사하는 것을 목표로 다음달 11일까지 매주 70만건 이상의 진단 능력을 확보하기로 했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英 50대 형제 코로나19로 한 병원에서 몇 시간 차이 숨져

    英 50대 형제 코로나19로 한 병원에서 몇 시간 차이 숨져

    영국의 50대 형제가 코로나19에 감염돼 같은 병원 응급실에서 몇 시간 차이로 세상을 떠났다. 비운의 주인공은 영국 뉴퍼트에 살던 굴람 압바스(59)와 라자(53) 형제로 로열 그웬트 병원 응급실에 나란히 붙은 병상에 누워 치료를 받다 지난 22일(이하 현지시간) 세상을 떠났고 BBC가 28일 전했다. 특히 형제는 3주 전에 코로나19 감염 여부가 확실하지 않은 상태에서 세상을 떠난 아버지 굴람 무함마드가 묻힌 곳에 가까운 세인트 울루스 묘지에 나란히 묻혔는데 감염 위험 때문에 일가친척 가운데 극히 일부만 장례식에 참석해 안타까움을 더했다. 이들 가족은 20년 이상 필의 커머셜 로드에서 신문 보급 일을 해와 지역사회에 널리 알려진 얼굴들이었다. 굴람 압바스의 딸 루크사르는 “지금까지는 우리 가족이 지역사회에 얼마나 널리 알려졌는지, 아버지와 삼촌이 지역사회에 얼마나 영향을 미쳤는지 미처 알지 못했는데 지역사회 뿐만 다른 지역의 많은 이들이 수많은 응원의 글을 보내주고 심지어 브루스 존슨 총리까지 심심한 위로를 전해줬다”며 “아버지 형제가 어떤 남자들이었는지 보여준다. 우리는 자랑스럽고 마음이 정말 찢어질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아버지를 추모하는 데도 사회적(물리적) 거리 두기 때문에 조심해야 할 것이 많다는 것이 “끔찍하다”고 털어놓은 뒤 “창문 너머로 아버지의 명복을 빌어야 했다. 누군가를 제대로 기원하지 못한다는 것은 끔찍한 느낌이었다. 그런데도 수많은 이들, 심지어 생판 모르던 이들도 우리 가족을 위해 기도해준 것은 믿기지 않은 일이었다. 모든 이에게 충분히 감사의 뜻을 표하지도 했다”고 안타까워했다. 굴람 압바스는 미망인과 두 딸을, 동생 라자는 미망인과 두 아들을 남겼다. 할아버지 굴람 무함마드는 다섯 자녀와 스무 명의 손주를 뒀으며 1977년 웨일스 이슬라믹 재단의 모스크를 세운 일원이기도 했다. 라자의 미망인 니콜라 민처는 “남편은 진실된 마음을 가진 천상 신사였으며 누군가를 도우려고 어떤 일이든 하는 사람이었다. 늘 겸허했으며 우리의 영웅이었다”고 돌아봤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고3·중3부터 순차 등교… 정부 “새달 초 세부안 공개”

    고3·중3부터 순차 등교… 정부 “새달 초 세부안 공개”

    유은혜, 오늘 전국 시·도교육감과 논의정부가 초·중·고교 등교 개학과 관련해 상급학교 진학을 준비하는 고3·중3 학생들을 먼저 등교시킨 후 순차적으로 확대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교육계에서는 5월 11일 등교 개학 가능성이 유력하게 거론된다. 정세균 국무총리는 27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주재한 코로나19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회의에서 초·중·고 등교 개학과 관련해 “입시를 앞둔 고3·중3 학생들을 우선 고려해 이들부터 순차적으로 등교하는 방안에 대해 의견을 수렴해 달라”고 지시했다. 정 총리는 “교육부는 늦어도 5월 초에는 등교 개학 시기와 방법을 국민들에게 알려드릴 수 있도록 제반 절차를 진행해 달라”고 말했다. 정 총리는 등교 개학과 관련해 “아이들의 안전은 그 무엇과 타협할 수 없지만 기약 없는 코로나19 종식을 기다리며 학생들을 계속 집에만 묶어둘 순 없는 노릇”이라며 “현재 수준의 관리가 유지되고 다른 분야가 일상으로 복귀한다면 등교도 조심스럽게 추진할 수 있지만 쉽지 않은 문제”라고 밝혔다. 이와 관련, 유은혜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28일 오후 2시 전국 시도 교육감과 영상회의를 열어 등교 개학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교육감들로부터 등교 시기와 학년별·학교별 등교 순서, 등교 개학 시 우려되는 점 등을 듣기로 했다. 교육부는 코로나19 대응체계인 사회적 거리두기의 생활방역 체계로의 전환 기준을 고려해 등교 여부를 결정한다는 방침인 가운데 교육계에서는 5월 11일 고3·중3부터 등교하는 방안이 유력한 시나리오로 전해지고 있다. 고3 학생들이 3월 전국연합학력평가를 뒤늦게 재택으로 치렀기 때문에 다음달 12일 예정된 모의고사는 학교에서 치르지 않겠느냐는 것이다. 다른 학년은 교육계와 전문가 의견을 들어 추후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정부는 등교에 대해 최대한 보수적으로 결정한다는 입장이다. 김강립 중대본 1총괄조정관은 이날 브리핑에서 “등교 개학 여부는 생활방역 전환 기준(일일 신규 확진자 50명 미만, 방역망 밖에서 발생한 환자 비율 5% 미만)보다 더 높은 수준의 보수적 기준이 적용돼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오전·오후)2부제 수업이나 등교시간 조정 등도 논의할 수 있는 사안”이라고 밝혔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김소라 기자 sora@seoul.co.kr
  • 美 36세 부부 코로나19 감염되고도 쌍둥이 형제 낳고 완치까지

    美 36세 부부 코로나19 감염되고도 쌍둥이 형제 낳고 완치까지

    미국 미시간주 디트로이트 근처 클락스턴에 사는 제니퍼 라우바흐(36)의 양수가 터졌을 때 이미 코로나19로 의심되는 증상들을 겪고 있었다. 양수 터졌다는 얘기에 위층에서 부랴부랴 아내의 병원 짐을 챙기던 동갑내기 남편 안드레 역시 마찬가지였다. 출산 예정일이 8주나 남았는데 뱃속 아기들은 급했던 모양이었다. 나중에 의료진은 코로나19에 감염된 것이 출산을 앞당기게 만들었다고 말했다. 변호사인 안드레는 아래층으로 내려오다 머리가 핑 돌아 벽에 한번 부딪혔다. 원래 천식을 앓아 언론에서 가장 조심해야 한다고 말하는 기저질환자였다. 기침을 하면 참을 수가 없을 정도이고, 말하기조차 어려웠다. 간신히 아내를 조수석에 태우고 차를 운전해 병원으로 달려갔다. 그러다 병원으로부터 전화를 받았다. 코로나19에 감염된 것으로 확인됐으니 병원에 오면 안된다고 했다. 해서 안드레를 집에 데려다 놓고 제니퍼가 손수 운전을 해 트로이 뷰몽트 병원에 갔다. 그녀는 다시는 남편을 보지 못할 수도 있다고 생각했다. 내리는 남편에게 “사랑해”라고 인사하자 그는 고개만 끄덕였다. 안드레는 27일까지 미국에서만 100만명 가까운 감염자와 5만 4000여명의 사망자를 낳고 미시간주에서 확인된 3만 7000명의 감염자 가운데 한 명이었다. 이 주에서는 사망자가 3000명을 넘어섰다. 하지만 안드레는 혼자서 모든 과정을 이겨내고 코로나19 완치 판정을 받았다. 제니퍼는 쌍둥이 형제 미첼과 막심을 순산했다. 조산이라 각각 1.3㎏, 1.8㎏ 밖에 체중이 안 되지만 둘다 코로나19 바이러스는 없이 태어났다. 3주 동안 인큐베이터에서 의사와 간호사들의 극진한 돌봄을 받고 미첼이 25일(이하 현지시간) 퇴원해 집에 왔다. 막심은 폐에 조금 문제가 있어 사흘에서 닷새 뒤면 집에 올 예정이다. 당연히 출산 과정과 남편의 건강을 함께 걱정하면서 혼자 힘으로 형제를 분만한 제니퍼도 대단했다. 하지만 집에 혼자 남아 기침에 시달리며 9일을 혼자 견뎌낸 안드레도 대단했다. 양수가 터지기 며칠 전 하도 기침이 멎질 않아 병원 응급실도 부부가 함께 다녀왔다. 그래도 기침이 5시간 이어져 복부 근육이 파열될 정도였고 아침 7시에야 잠이 들었다. 그리고 4시간 뒤 제니퍼가 양수가 터졌다며 잠을 깨웠다. 제니퍼는 첫 번째 검사에서는 음성 판정이 나왔으나 아기들을 낳은 뒤 두 번째 검사 결과 양성 판정을 받았다. 어렵게 가진 아이들이었다. 난자 수가 적다고 해 임신 촉진제를 맞았는데 효과가 있었다. 온이란 이름의 여간호사가 남편 대신 그녀의 손을 꽉 잡아줘 미첼을 오전 9시 41분, 막심을 10분 뒤 세상에 내놓을 수 있었다. 물론 아이들에게 감염시킬까봐 분만 직후 안아보지도 못했다. 대신 아이들 사진을 찍어 남편에게 보내 함께 보며 둘이 아니, 넷이 모두 위기를 잘 헤쳐나왔다고 다독였다. 특히 안드레는 사진을 보고 반드시 이 감염병을 이겨내겠다고 다짐했다. 지난 23일 감염병내과 의료진의 최종 완치 판정을 받고서야 부부는 형제들을 안아볼 수 있었다. 당연히 안드레는 공을 아내에게 돌렸다. “제니퍼는 양수가 터진 뒤에도 30분을 혼자 운전해 병원에 달려갔고, 내가 죽을지도 모른다고 두려움에 떨면서 코로나 감염 판정을 받았고 응원도 받지 못한 채 두 아이를 낳았다. 정말 강하다”고 말했다. 그는 값어치 있는 교훈을 얻었다고 지역 일간 디트로이트 프리프레스에 털어놓았다. “사랑하는 이와 함께 있을 때 마음껏 사랑한다는 사실을 공유하라는 것이다. 누릴 수 있는 매일을 그래야 한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경찰, 오거돈 성추행 사건 수사 착수…사퇴 나흘 만

    경찰, 오거돈 성추행 사건 수사 착수…사퇴 나흘 만

    24명 전담팀 구성…또 다른 성추행 의혹도 확인 경찰이 오거돈 전 부산시장의 성추행 사건 수사에 착수했다. 지난 23일 오 전 시장 사퇴 직후 내사를 시작한 지 나흘 만이다. 부산경찰청은 검찰로부터 시민단체의 오 전 시장 고발사건을 넘겨받아 수사에 착수했다고 27일 밝혔다. 경찰은 지방청 여성청소년과장을 수사총괄 팀장으로 두고, 수사전담반·피해자보호반·법률지원반·언론대응반 등 총 24명으로 구성된 전담팀을 꾸려 수사에 돌입했다. 앞서 지난 24일 시민단체 서민민생대책위원회와 활빈단은 오 전 시장을 업무상 위력 등에 의한 추행 등의 혐의로 각각 서울남부지검과 부산지검에 고발했다. 검찰은 이날 고발사건을 부산경찰청으로 넘겼다. 부산경찰청은 오 전 시장이 사퇴 기자회견을 한 지난 23일 내사에 착수했다. 부산경찰청은 오 전 시장 성추행 사건 외에도 지난해 10월 한 유튜브 채널이 제기한 오 전 시장의 또 다른 성추행 의혹 사건도 확인하고 있다. 경찰은 오 전 시장 성추행 사실관계를 파악하는 한편 피해자 측에도 피해 진술 의사를 조심스럽게 타진할 예정이다. 내사에서 수사로 전환한 경찰이 2차 피해를 차단하면서 피해자 진술을 받는 것이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오 전 시장은 사퇴 기자회견 후 지금까지 행적이 묘연한 상황이다.최선을 기자 csunel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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