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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활활 달달 칼칼…K맛 연애 펄펄

    활활 달달 칼칼…K맛 연애 펄펄

    다시 ‘짝짓기’ 프로그램의 전성시대다. 지난해부터 TV와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를 장악한 연애 서바이벌 프로그램의 기세가 무섭다. 티빙 ‘환승연애’, ‘러브캐쳐’, MBN ‘돌싱글즈’, NQQ ‘스트레인저’, NQQ와 SBS플러스의 ‘나는 SOLO’(나는 솔로), 카카오TV ‘체인지데이즈’ 등 성격도 취지도 다른 프로그램이 온오프라인에서 연일 큰 화제를 끌어모은다. 여기다 넷플릭스의 ‘솔로지옥’이 정점을 찍었다. 마지막 회차가 공개된 지난 9일 ‘솔로지옥’은 넷플릭스 전 세계 TV쇼 부문 5위를 차지했고, 최근 주간 순위 차트(1월 3~9일)에서도 일주일간 2580만 시간이 재생돼 비영어 TV쇼 부문 4위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기록만 따지면 드라마 ‘고요의 바다’나 ‘오징어 게임’보다 위다. 방송업계에서는 이 같은 현상을 두고 오랫동안 쌓여 온 ‘K연애 서바이벌’의 저력이 드러났다고 보고 있다. 국내 예능에서 일반인이 출연하는 짝짓기 프로그램은 1990년대 MBC ‘사랑의 스튜디오’, 2000년대 KBS ‘산장미팅 장미의 전쟁’ 등으로 이어져 왔다. 2010년대 이후엔 SBS ‘짝’이 연애 프로그램의 대명사가 됐고, 이후 채널A ‘하트 시그널’ 등이 설렘과 만족감을 전달했다. 초기엔 일반인 출연에 대한 비난 여론도 컸다. “방송 취지와 상관없이 개인 홍보 목적으로 출연한다”는 게 주된 이유였다. 하지만 비슷한 프로그램이 여럿 생기고, ‘보고 즐기면 그만’이라는 분위기가 형성되며 전성기를 재현하고 있다. 차별화를 위해 예능적 성격을 가미한 것도 한몫했다. 시청자 반응과 ‘관전 포인트’도 각양각색이다. 저마다 매력이 다른 만큼 출연자들의 결혼이나 연애 여부가 중요한 게 아니라는 것이다. ‘솔로지옥’의 경우 보다 감정에 솔직하고 자신감 넘치는 젊은 출연자로 이뤄져 있는데, 이게 일종의 판타지처럼 큰 재미를 준다는 분석이다. 연출을 맡은 김재원·김나현 PD가 “섭외 단계부터 자신의 매력을 잘 어필할 수 있는 분들 위주로 찾았다”고 밝힌 것처럼 시청자는 ‘좀 놀아본 선수’들의 연애를 통해 “조기 축구를 보다가 프리미어리그 축구를 보는 느낌”을 받는다. 반면 ‘나는 솔로’는 “주위에서 볼 수 있는 친근감”이 큰 특징이다. 보통 연애 프로그램엔 유명해지고 싶은 사람들이 나온다는 인식이 강하지만, 나는솔로는 프로그램에서 만나 실제 결혼으로 이어진 커플이 나오며 관심이 이어졌다. 헤어진 연인과 함께 출연해 새로운 사람과의 ‘썸’을 옆에서 지켜보는 ‘환승연애’, 이혼 경력이 있는 이들을 대상으로 한 ‘돌싱글즈’ 등은 현실 밀착형 콘텐츠로 인기다. ‘환승연애’는 1화가 공개된 지 한 달 만에 유튜브와 네이버TV 공식 클립 영상의 누적 뷰 수가 1000만건을 넘었고, 지난 9일 시즌2가 종영하고 시즌3 출연자를 모집 중인 ‘돌싱글즈’는 CJ ENM이 발표한 1월 첫째 주 콘텐츠영향력평가지수(CPI) 집계에서 종합 부문 8위를 차지했다. 정덕현 대중문화 평론가는 “연애 매칭 프로그램은 서구에서 이미 익숙한 형태이기 때문에 공감할 수 있는 지점이 많다”며 “한국과 해외 시청자 모두에게 익숙한 듯 새로운 느낌을 주는 게 인기 비결”이라고 덧붙였다.
  • 헤어진 연인에 ‘만나달라’ 메시지 300번 보낸 20대 구속

    헤어진 연인에 ‘만나달라’ 메시지 300번 보낸 20대 구속

    헤어진 연인에게 지속적으로 연락해 만남을 요구한 20대 남성이 구속됐다. 충남 천안서북경찰서는 헤어진 여자친구에게 반복해서 연락하고 집 근처까지 찾아간 혐의(스토킹 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로 A(29)씨를 구속했다고 18일 밝혔다. A씨는 지난해 10월 21일부터 최근까지 3개월가량 전 여자친구 B씨에게 일방적인 연락을 계속 이어오고 주거지 인근에 2∼3차례 접근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 조사 결과, A씨는 그간 자신을 만나 달라며 B씨에게 SNS를 통해 300 차례에 걸쳐 메시지를 보내고 80번 넘게 전화한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 관계자는 “스토킹은 강력 범죄로 이어질 가능성이 큰 만큼 초기 단계부터 신속하고 엄정하게 대응하고 있다”며 “피해자 신변을 선제적으로 보호하는 조처도 병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 연인 때려 숨져도 고의성 없다니… 상식 너무 벗어난 검찰·법원 판단

    연인 때려 숨져도 고의성 없다니… 상식 너무 벗어난 검찰·법원 판단

    배우자나 연인처럼 친밀한 관계인 남성에 의한 폭력이 빈번하게 발생하고 사회적 경각심도 높아졌지만 법원과 수사기관은 여전히 그 심각성을 인지하지 못하고 있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상습적인 폭력에 시달리는 피해자가 가해자를 살해할 경우 정당방위를 인정하지 않고 계획살인으로 처벌하면서도 남성 파트너가 여성을 숨지게 했을 때는 우발적인 범죄로 여겨 상해치사죄를 적용하는 것은 ‘젠더폭력’(여성이라는 이유로 가해지는 여러 폭력)의 특수성을 고려하지 않은 처사로 지적된다. ●오피스텔 연인 살해 1심 7년형 비판 지난해 7월 서울 마포구의 한 오피스텔에서 30대 남성이 당시 연인 관계였던 26세 여성을 수차례 폭행해 숨지게 한 사건과 관련해 최근 서울서부지법 형사합의12부(부장 안동범)가 내린 판결은 친밀한 관계에서의 폭력을 대하는 사법기관의 태도를 잘 보여 준다. 검찰은 가해자 이모(33·구속)씨에게 살인이 아닌 상해치사 혐의를 적용했고 1심 재판부도 “살인의 고의가 있었다고 보기 어렵다”며 징역 7년을 선고했다. 재판부는 “‘교제살인’의 일반적인 유형으로 헤어지자고 말하거나 교제를 원하지 않는 여성에 대해 보복 의도로 계획적으로 살인 범행에 이르는 경우와는 그 사안이 다르다”고 판단했다. 전문가들은 교제 과정에서 점점 더 폭행 수위를 높이다 피해자를 사망에 이르게 하는 범죄를 가중처벌하지는 못할망정, 보복살인보다 더 가벼운 범죄로 취급하고 있다며 비판의 목소리를 냈다. 친밀한 관계에 의한 폭력은 일회성에 그치지 않는 만큼 그 심각성을 제대로 인지해야 한다는 설명이다. 허민숙 국회입법조사처 입법조사관은 17일 “바로 그 친밀성 때문에 피해자가 피해를 입었지만 신고하기 어려운 점, 피해자 가족까지 범죄피해 공포에 시달릴 수 있는 점 등을 고려한다면 친밀성은 가해자에 대한 감경요소가 아닌 가중처벌 요소가 돼야 한다”고 말했다. ●젠더폭력 용인 가부장적 문화 탓 지적 젠더폭력을 용인하는 가부장적 문화가 바탕에 깔려 있다는 견해도 있다. 한국여성의전화 여성인권상담소가 2020년 상담한 피해자 1084명 중 가해자가 배우자, 연인 등인 경우는 42.9%에 달한다. 여기에 가해자가 친족인 경우를 더하면 59.4%로 높아진다. 김혜정 한국성폭력상담소장은 “친밀한 관계에 의한 폭력의 원인은 통제에 있다”며 “같은 사망 사건이어도 가정폭력을 일삼던 남편이 평소처럼 아내를 폭행하다가 죽음에 이르게 하면 과실치사죄로 주로 처벌되지만 오랫동안 남편의 폭행에 시달린 아내가 남편을 죽음에 이르게 하면 계획 범행으로 간주돼 살인죄가 주로 적용된다”고 밝혔다. 서혜진 한국여성변호사회 인권이사는 “행위의 지속성과 반복성, 신뢰관계 이용, 피해 정도·위험성 증가 요소를 양형인자로 추가한다면 젠더폭력에 대한 합리적인 양형이 가능할 것”이라면서 “현실에서 벌어지고 있는 다양한 유형의 젠더폭력 양상과 피해발생 맥락, 피해자와 가해자의 관계 등 젠더폭력의 특수성에 대한 수사기관과 법원의 고민과 연구가 구체화돼야 한다”고 말했다.
  • 연인 때려 숨지게 했는데…‘친밀한 관계 폭력’ 심각성 둔감한 현실

    연인 때려 숨지게 했는데…‘친밀한 관계 폭력’ 심각성 둔감한 현실

    전체 성폭력 피해 상담 중 가해자가 남성 배우자와 연인 등인 경우가 절반에 가까울 만큼 ‘친밀한 관계에 의한 폭력’이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지만 법원과 수사기관이 그 심각성을 인지하지 못하고 있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특히 남성 파트너가 상대 여성을 숨지게 한 사건의 경우 우발적인 범죄로 여겨져 그전까지의 가해자의 상습적인 폭력이 간과된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최근 대표적인 예가 30대 남성 이모(33·구속)씨가 지난해 7월 서울 마포구의 한 오피스텔에서 당시 연인 관계였던 여성(당시 26)을 수차례 폭행해 숨지게 한 혐의로 기소된 사건이다. 법원은 지난 6일 이씨에게 징역 7년을 선고했다. 하지만 검찰은 이씨에게 살인죄가 아닌 상해치사죄를 적용했고, 법원도 “‘교제살인’의 일반적인 유형으로 헤어지자고 말하거나 교제를 원하지 않는 여성에 대해 보복 의도로 계획적으로 살인 범행에 이르는 경우와는 그 사안이 다르다”며 이씨에게 살인의 고의가 있었다고 보기 어렵다고 판단했다. 전문가들은 “연인 관계에 있는 사람을 사망에 이를 만큼 때린 사건이 어째서 보복 살인보다 더 가벼운 범죄냐”고 비판했다. 교제 과정에서 점점 폭행 수위를 높이다 피해자를 사망에 이르게 하는 범죄를 가중처벌하지는 못할망정 보복 살인보다 더 가볍게 처벌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허민숙 국회입법조사처 입법조사관은 17일 “법원이 친밀한 관계에 의한 가해자의 폭력을 격분에 의한 우발적 범행으로 간주하여 소극적으로 처벌하는 경우가 일반적”이라며 “바로 그 친밀성 때문에 피해자가 피해를 입었지만 신고하기 어려운 점, 피해자 가족까지 범죄피해 공포에 시달릴 수 있는 점 등을 고려한다면 친밀성은 가해자에 대한 감경요소가 아닌 가중처벌 요소가 돼야 한다”고 말했다. 한국여성의전화 여성인권상담소가 지난 2020년 상담한 피해자 1084명 중 가해자가 배우자, 연인 등인 경우는 42.9%에 달한다. 여기에 가해자가 친족인 경우를 더하면 59.4%로 높아진다. 젠더폭력(여성이라는 이유로 가해지는 여러 폭력)을 용인하는 가부장적 문화가 바탕에 깔려 있다는 견해도 있다. 김혜정 한국성폭력상담소 소장은 “친밀한 관계에 의한 폭력의 원인은 통제에 있다”며 “같은 사망사건이어도 가정폭력을 일삼던 남편이 평소처럼 아내를 폭행하다가 죽음에 이르게 하면 주로 과실치사죄로 처벌되지만, 오랜 기간 남편의 폭행에 시달리던 아내가 남편을 죽음에 이르게 하면 계획 범행으로 간주돼 살인죄가 주로 적용된다”고 밝혔다. 친밀한 관계에 의한 폭력은 일회성에 그치지 않는 만큼 그 심각성을 제대로 인지해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말한다. 서혜진 더라이트하우스 법률사무소 변호사는 “행위의 지속성과 반복성, 신뢰관계 이용, 피해 정도·위험성 증가 요소를 양형인자로 추가한다면 젠더폭력에 대한 합리적인 양형이 가능할 것”이라면서 “현실에서 벌어지고 있는 다양한 유형의 젠더폭력 양상과 피해발생 맥락, 피해자와 가해자의 관게 등 젠더폭력의 특수성에 대한 수사기관과 법원 차원의 고민과 연구가 구체화돼야 한다”고 말했다. 허 조사관은 “여성이 경험하는 폭력은 한 남성 개인이 저지르는 범죄이기도 하지만 그의 그런 행동을 가능하게 하는 성차별적 시스템이 그 배경에 있다는 사실을 인식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 [여기는 중국] 여친에 수면제 먹인 뒤 안면인식기능으로 거액 인출한 男

    [여기는 중국] 여친에 수면제 먹인 뒤 안면인식기능으로 거액 인출한 男

    중국은 안면인식 기술 시장 선점에 앞장서고 있는 국가다. 정부 주도의 안면인식 기술 개발로 중국 대도시에서는 안면인식 기반 결제 시스템과 금융서비스 공공안전 서비스 등 다방면에서 이 기술이 활용되고 있다. 하지만 안면 인식 기능을 활용한 서비스의 부작용도 또 다른 사회 문제로 떠오르고 있는 분위기다. 실제로 최근 안면 인식기능으로 간편 결제 서비스를 이용했던 여성이 믿었던 남자친구에게 돈을 인출당한 사건이 발생했다. 피해 여성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벌어진 거액의 인출 사건은 마약 성분이 든 다량의 수면제를 마신 피해자가 깊은 수면 상태에 빠진 사이를 노린 연인에 의해 자행됐다.  중국 광시성 난닝시 싱닝구인민법원은 여자친구가 잠든 틈을 타 지문과 얼굴 인식 등의 기능을 악용해 피해자의 모바일 가상계좌에서 15만 위안(한화 약 2810만원) 상당의 돈을 몰래 인출한 피의자 황모휘에게 징역 3년 6개월을 선고했다고 15일 이같이 밝혔다.  재판문에 따르면, 피의자 황 씨는 지난 2020년 12월 당시 연인사이었던 피해여성 동 씨에게 빌린 돈을 갚겠다며 피해자의 집을 찾은 뒤, 준비해왔던 마약 성분의 수면제를 여자친구에게 먹여 의식을 잃게 만들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황 씨는 당시 감기 기운이 있는 탓에 감기약을 복용 중이었던 여자친구 동 씨에게 자신이 직접 약을 가져다 주겠다며 피해자가 없는 거실로 이동했고, 그 사이 피해자가 평소 복용했던 감기약 대신 마약성분의 수면제를 여자친구에게 먹인 혐의를 받고 있다.  그가 건낸 마약 성분의 수면제를 다량 복용한 여자친구 동 씨는 약 한 시간 후 심한 어지러움을 호소하며 잠에 들었다.  이후 잠든 동 씨가 감고 있던 눈꺼풀을 강제로 뜨게 만든 뒤 안면인식 제한 기능을 풀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동 씨의 휴대폰 두 대를 들고 유유히 사라졌다. 사건 발생 이튿날 잠에 서 깬 피해자는 그제서야 자신의 모바일 가상계좌에서 약 15만 4000 위안 상당의 현금이 인출된 것을 확인하고 공안에 신고했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공안은 유력한 용의자로 동 씨의 남자친구 황 씨를 적발해 수사한 결과, 사건 발생 무렵 온라인 불법 도박으로 수천만 원대의 빚을 진 그가 고의로 동 씨에게 마약 성분의 수면제를 먹인 뒤 거액의 돈을 몰래 인출한 것을 확인했다.  한편, 관할 법원은 1심에서 피의자 황 씨에게 절도죄를 인정, 징역 3년 6개월과 벌금 2만 위안을 선고했다. 또, 피해자이자 전 여자친구인 동 씨에게 금전적인 손해를 모두 배상할 것을 명령했다.
  • 37세 연하남과 결혼한 美 61세 여성 “대리모 통해 아이 갖겠다”

    37세 연하남과 결혼한 美 61세 여성 “대리모 통해 아이 갖겠다”

    37세 연하남과 결혼해 세계적인 관심을 끈 61세 여성이 대리모를 통해 아이를 갖겠다고 밝혀 다시 한번 많은 사람을 놀라게 했다.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 13일자 보도에 따르면, 미국 조지아주에 사는 셰릴 맥그레거(61)와 남편 쿠랜 매케인(24)은 최근 함께 2세 계획을 발표했다. 셰릴은 이미 7명의 자녀와 17명의 손주를 뒀다. 하지만 부부는 “우리는 지난해 9월 결혼했다”면서 “이제 두 사람의 아이를 키울 준비가 됐다”고 말했다. 또 “지금까지 자연 임신을 시도했지만, 셰릴의 나이 때문에 대리모를 통해 아이를 갖거나 그것도 안 되면 입양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우리는 대리모 출산을 좀더 선호하지만 아이가 태어난 뒤 법적 문제에 휘말린 많은 사람을 봤다. 문제없는 사람을 찾고 있다”면서 “금전적 이익을 위해 아이를 가지려는 사람은 원치 않는다”고 덧붙였다.부부는 좋은 대리모를 찾지 못할 경우 차선으로 입양도 고려 중이다. 다만 아이가 커가는 도중 자신이 입양아임을 인지하지 않도록 흑인과 백인의 혼혈 아기를 찾을 계획이다. 사실 부부는 셰릴의 두 딸에게 대리모를 부탁할 생각이었지만, 두 자녀 모두 몇 년 전 자궁 절제술을 받아 가능하지 않은 선택 사항이다. 부부는 모두 셰릴이 나이가 많다는 점에서 언젠가 세상을 먼저 떠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만일 그런 상황이 벌어진다면 쿠랜 혼자 아이를 키울 수 있는 여건을 만들고 있다고 밝혔다. 이에 셰릴은 “내가 없더라도 쿠랜은 훌륭한 아빠가 될 것이다. 그는 책임감이 강한 어른이기 때문”이라면서 “그가 우리 아이를 잘 키우고 잘 해낼 것이라고 굳게 믿는다”고 말했다. 이어 “자녀들도 내가 아이를 갖기로 한 우리의 결정을 존중한다”면서 “그들도 처음에는 같은 이유로 망설였다”고 덧붙였다.두 사람이 처음 만난 시기는 10년 전으로 쿠랜이 15세 때였다. 당시 쿠랜은 셰릴의 아들이 운영하는 레스토랑에서 아르바이트를 했지만 서로 인사만하고 지낼 뿐 이렇다 할 관계는 없었다. 그러다 지난 2020년 셰릴이 우연히 쿠랜이 점원으로 일하는 편의점에 들렀다가 다시 만나 친구로 지내면서 연인 관계로 발전했다. 두 사람의 결혼식은 지난해 9월 3일 소셜미디어(SNS) 친구 수천 명이 실시간으로 지켜보는 가운데 테네시주에서 열렸다. 당시 영상은 조회 수가 10만 회에 육박할 만큼 많은 사람의 관심을 끌었다.
  • 소개팅 중 봉쇄령이…낯선 남성 집에 격리된 중국 여성 사연

    소개팅 중 봉쇄령이…낯선 남성 집에 격리된 중국 여성 사연

    2022베이징동계올림픽을 코앞에 둔 중국이 ‘제로 코로나’ 사수에 총력을 기울이는 가운데, 갑작스럽게 내려진 봉쇄령으로 황당한 '임시 동거'를 시작한 여성의 사연이 전해졌다. AFP 등 해외 언론의 12일 보도에 따르면 광둥성 광저우에 거주하는 32세 여성 왕 씨는 춘절(중국의 설)을 고향에서 보내기 위해 허난성 정저우를 찾았다. 고향에 돌아온 왕 씨는 부모님의 주선으로 현지의 한 남성과 소개팅 약속을 잡았다. 소개팅에 나선 남성은 왕 씨에게 식사대접을 하고 싶다며 집으로 초대했고, 이에 응한 왕 씨는 지난 9일 그의 집을 방문했다. 그리고 식사 자리가 끝날 무렵, 예상치 못한 일이 벌어졌다. 정저우 전 지역에 갑작스런 봉쇄령이 내려진 것. 중국 당국은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오는 도시를 모두 봉쇄하고, 전 주민을 대상으로 유전자 증폭(PCR) 검사를 통해 숨어있는 감염자를 찾아내는 강력한 방역 정책을 시행 중이다. 정저우 지역 역시 이 같은 절차에 따라 봉쇄령이 내려진 것으로 알려졌다. 봉쇄령을 어길 경우 벌금형 이상의 중형에 처해질 수 있는 만큼, 왕 씨는 쉽사리 소개팅한 남성의 집을 나설 수 없었다. 결국 왕 씨는 낯선 소개팅 상대의 집에서 나흘을 함께 보냈고, 그가 요리와 청소 등을 도맡아 하는 모습을 촬영해 SNS에 공개하면서 화제를 모았다. 왕 씨는 현지 언론인 더페이퍼와 한 인터뷰에서 “그(소개팅한 남성)가 해준 요리가 썩 맛있지는 않았지만, 기꺼이 요리를 해주려는 모습이 매우 훌륭했다. 그가 나무로 만든 마네킹처럼 말수가 적었던 것만 제외하면 크게 나쁜 점은 없었다”고 전했다. 이어 “다만 (그와 함께 며칠을 보내야 했던) 상황이 그다지 만족스럽지는 않았다. 더 많은 대화를 나눌 수 있는 상대를 원하고 있기 때문”이라면서 연인으로 발전할 가능성은 많지 않다고 덧붙였다.해당 영상은 중국 SNS인 웨이보에서 해시태그까지 만들어지며 인기를 끌었지만, 일각에서는 소개팅한 남성의 사생활을 동의없이 유출한 게 아니냐는 비난을 쏟아내기도 했다. 결국 왕 씨는 현재 해당 영상을 삭제한 상황이다. BBC는 “현재도 이 여성이 소개팅한 남성의 집에 머물고 있는지는 확인되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중국 방역 당국은 코로나19 확산을 저지하기 위해 정저우 외에도 허난성의 인구 550만 도시 안양시(市)와 인구 110만 명의 위저우시, 인구 1300만 명의 산시성 시안시 등에 봉쇄령을 내렸다. 발이 묶인 약 2000만 명의 주민 사이에서는 ‘감옥 아닌 감옥생활’이라며 고충을 토로하는 목소리가 끊이지 않고 있다. 그러나 당국은 올림픽 개최를 앞두고 방역 고삐를 더욱 조이는 모양새다. 중국 국가위생건강위원회에 따르면 지난 13일 0시 기준, 전국 31개 성에서 발생한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는 190명으로 집계됐다.
  • 전 연인 폭행한 가수…“좋은 곡 많이 만들라”는 법원

    전 연인 폭행한 가수…“좋은 곡 많이 만들라”는 법원

    전 연인을 성폭행하고 불법 촬영한 혐의로 무혐의 처분을 받았다가 재수사 끝에 재판에 넘겨진 ‘가을방학’ 전 멤버 정바비(본명 정대욱)가 첫 공판에서 혐의를 부인했다. 재판부는 다음 공판 날짜를 정한 뒤 “좋은 곡 많이 만들라”는 말을 했다. 서울서부지법 형사6단독 김성대 부장판사의 심리로 12일 열린 첫 공판기일에서 성폭력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위반(카메라 등 이용촬영)·폭행 등 혐의로 기소된 정바비는 “동영상 촬영 자체는 인정하나 피해자의 동의를 받았다”고 주장했다. 정바비 측은 “뺨을 때리고 오른팔을 잡아당긴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나머지 공소사실은 전부 부인한다”고 말했다. 재판 직후 A씨의 유족 측은 “동의를 받았다는 말을 전부 거짓말”이라며 “딸이 ‘찍는지도 몰랐다’고 하는 이야기를 들었다”고 반박했다. 재판부는 다음 공판 날짜를 정한 뒤 “재판이 끝났으니까 물어보겠다. 피고인은 작곡가라 했는데 우리가 다 아는 곡 중 대표곡이 있냐”라고 물었다. 정바비는 “없을 것 같다”라고 답했고, 재판부는 “음악을 좋아하는 편이라서 물어봤다. 좋은 곡 많이 만들라”라고 말했다. A씨 측 변호인은 재판이 끝난 뒤 “무죄추정의 원칙이 있더라도, 공소 사실과 관계없는 질문을 던진 것은 이례적이고 황당하다”라며 “재판부가 성범죄로 재판을 받는 피고인에게 ‘좋은 곡 많이 만들라’고 말한 것은 부적절하다”고 말했다. 수사기관의 조사에 따르면 정씨는 지난 2019년 7월 A씨의 신체 부위를 동의 없이 촬영한 것으로 파악됐다. A씨는 이듬해 4월 피해 사실을 알리고 극단적인 선택을 했다. 이 밖에도 정씨는 지난 2020년 7월부터 같은 해 9월까지 또 다른 피해 여성 B씨를 폭행하고 불법 촬영한 혐의도 받고 있다. 검찰은 지난해 1월 정씨 사건을 ‘혐의없음’으로 불기소 처분했다. 당시 혐의를 벗은 정씨는 자신의 SNS에 “지난 몇 달간 형언할 수 없을 정도로 고통스러운 시간을 보냈다. 하지만 그 무엇보다 견디기 힘든 것은 정확히 확인되지 않은 최초 언론 보도로 인해 많은 이들이 상처를 입었다는 사실”이라는 글을 올렸다. 이후 A씨 유족 측의 항고에 따라 서울고검이 지난 5월 재수사 명령을 내렸다. 검찰은 결국 혐의점이 있다고 판단, 정씨를 불구속 기소했다. 이 과정에서 검찰은 또 다른 피해자 B씨가 정씨로부터 폭행과 불법촬영을 당했다며 고소한 사건을 위 사건과 병합했다. 다음 공판기일은 3월23일 오후에 진행된다.
  • [거리미술관]26.하나되어

    [거리미술관]26.하나되어

    서울 을지로2가 네거리에서 명동성당 네거리 방면으로 걷다 보면 엽전 모양처럼 생긴 석조 조각상이 시민들의 눈길을 끈다. IBK파이낸스타워 빌딩 앞에 위치한 한진섭 조각가(66)의 ‘하나되어’라는 2016년 작품이다. 화강석으로 된 조각상은 4명의 사람이 서로 연결된 모양을 하고 있다. 철골로 된 빌딩 입구에 있어 또렷한 대비를 이루고 있다. 작품은 좌대를 포함해 가로 1.6m, 세로 0.7m에 높이 2.6m이며 무게 3300kg이다. 단단한 석조인데다 무게가 3t이 넘어 육중하게 느껴질 수 있으나 그렇지 않다. 한 쪽면은 오목하고 다른 면은 볼록하게 조형화된데다 부드러운 곡선과 볼륨으로 처리된 4명의 남녀가 연결된 모습이 포근하고 편안한 느낌을 준다. 한 작가는 “가족의 따뜻한 사랑과 화합을 의미하는 작품”이라고 소개한다. 그는 홍익대 미대와 동 대학원을 거쳐 1981년 이탈리아로 건너가 카라라 국립미술아카데미에서 수학하고 1990년 귀국했다. 카라라는 미켈란젤로 때 개발돼 전 세계 조각가들이 작업실을 두고 있거나 방문하는 도시이다.조각가가 사용하는 재료는 돌, 나무, 철 등 다양하다. 한 작가의 경우, 45년 넘게 돌을 재료로 작품활동을 하고 있다. 원형만 본인이 직접 만들고 나머지 작업은 돌 공장에 맡기는 작가들도 있으나 그는 망치와 정, 기계 등을 이용해 모든 작업을 다 한다. “돌이라는 소재가 나랑 궁합이 잘 맞는다”는 그는 “동적인 형태를 조형화하려는 작가들에게는 돌이 맞지 않을 수 있다. 돌은 한번 떨어뜨리면 다시 붙이기가 어렵다. 인내가 있어야 해 성질이 급한 사람은 어려울 수 있다”고 말한다. 경기도 안성에 있는 2500평의 규모의 야외작업장은 그의 조각 인생의 출발이자 완결점이다. 중국, 이탈리아 등 해외 조작가들이 한국을 방문하면 그의 작업실을 봐야 하는 방문코스로 알려져 있다고 한다. 작가는 이곳에서 망치와 정으로 단단한 화강석을 갈고 닦는 6개월에 걸친 인내의 시간 끝에 하나되어를 완성했다. 가족 구성원이 머리와 손발을 맞대며 둥근 원을 이루고 있는 모습은 비바람이 불어도 흔들리지 않는 사랑으로 똘똘 뭉친 가족의 화합을 보여준다. 작품의 가운데는 비움으로써 채움과 비움의 조화도 이루고 있다. 재료와 형태, 장인정신으로 무장한 작가의 인내가 3위 일체를 이뤄 편안하게 감상할 수 있다.그의 작품은 관람객과 거리두기를 하는 작품이 아니라 관람객이 만지고, 옆에 앉는 등 체험이 가능한 생활 속 미술작품이다. 서울 크라운해태 본사의 해태상, 서울동부지검 정의의 가족상에다 전국 성당에서도 그의 석조 작품들을 쉽게 볼 수 있다. 지난해 9월 29일에는 서울 강동구 둔촌동 일자산 근린공원 안에 그의 조각작품 25점으로 구성된 국내 조각정원 1호가 문을 열었다. 중장년층이 즐겨보는 종편의 ‘나는 자연인이다’라는 방송프로그램에 보면 돌의 용도가 다양함을 새삼 깨닫게된다. 삽겹살을 구울 수 있는 불판으로, 나의 마음속 바램을 쌓아올린 첩탑으로, 찬바람과 밤이슬을 피할 수 있는 지붕 등 용도에 따라 돌의 변신은 다양하다. 한 작가의 손을 거치면 돌은 언제든 살아 숨쉬는 생명체로 탈바꿈한다. 단란한 가족으로 변하고, 따사로이 햇살을 즐기는 동물로도 변신한다. 그는 “작업할 때가 가장 편해요. 단단한 돌을 망치와 정으로 가다듬다보면 정신수양도 되고요.‘라고 말한다. 겨울에도 지붕만 있고 양쪽은 훤히 트인 작업장에서 먼지 마셔가며 작업 중인 6명으로 된 하나되어라는 그의 다음 작품이 기다려진다.
  • [마감 후] 대통령의 사과/임일영 정치부 차장

    [마감 후] 대통령의 사과/임일영 정치부 차장

    사과는 늘 어렵다. 조건반사처럼 나오면 진정성을 의심받고, 늦으면 등 떠밀려 했다는 소리를 듣기 쉽다. 제때 하더라도 뭘 잘못했는지, 또 사후조치를 분명히 밝히지 않으면 효과는 반감한다. ‘만약 ~했다면’, ‘미안해, 하지만~’ 식으로 할 바에는 안 하느니만 못하다. 부부나 연인, 친구의 사과도 이럴진대 대통령의 사과는 더 어려울 수밖에 없다. 정치적 무게는 물론 우리 현실에선 정쟁으로 이어지기 쉽기 때문이다. 사과할 사안인지 아닌지는 또 다른 영역이다. 개인이었다면 반대했을지 모르지만, 대통령이기에 불가피한 선택이 있다. 상황이 바뀌어 지킬 수 없게 된 약속도 있다. 노무현 전 대통령에겐 이라크 파병이 그랬다. “옳지 않은 선택으로 역사에 기록될 것이다. 당시에도, 지금도 그렇게 생각한다. 옳다고 믿어서가 아니라 대통령으로서 피할 수 없는 선택이라서 한 것이다.”(자서전 ‘운명이다’ 중) 박근혜 전 대통령의 특별사면은 어떤가.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해 신년기자회견에서 제시한 전제조건인 진솔한 사죄와 국민 공감대, 어느 것도 충족되지 않았다. 5대 중대부패범죄는 사면권을 제한하겠다던 공약과도 어긋난다. 광장을 채웠던 ‘촛불’들이 배신감을 느낀 까닭이다. 대선을 앞둔 정치적 셈법이 개입됐는지는 접어두자. 박경미 청와대 대변인은 지난달 24일 브리핑에서 “반대하는 분들의 넓은 이해와 혜량을 부탁드린다”고 했다. 하지만 청와대가 ‘고독한 결정’을 강조하려 했다면, 대통령이 직접 사면 결정에 이른 고뇌와 배경을 설명하고 이해를 구했어야 했다. 만약 옳지 않은 선택이라고 생각했더라도 말이다. 사면 발표 후 60%를 웃도는 긍정 여론에도 달라질 건 없다. 최저임금 공약 무산(2018년 7월)과 조국 사태(19년 10·11월), 서해 공무원 피격(20년 9월), 추미애·윤석열 갈등(20년 12월), 부동산 정책(21년 1·5월), LH 투기(21년 3월), 코로나 방역(20년 3·8·12월, 21년 7·12월) 등 타이밍이 아쉬울지언정 사과를 외면했던 건 아니다. 그런데 매번 신년사·기자회견, 각종 회의 등을 계기로 하거나 대변인을 통했다. 찬반이 들끓어 국론 분열을 빚는 현안에 대통령이 먼저 나선 적은 없다. 야권의 ‘사과에 인색한 대통령’ 프레임도 이와 맞물려 있다. 1987년 직선제 개헌 이후 대국민담화·특별기자회견은 30번이 채 안 된다. 절반쯤은 친인척·측근 비리 때문이다. 그다음은 △IMF 구제금융(1997년) △옷로비 사건(1999년) △미국산 소고기 수입 파동(2008년) 등 국정운영 사안이다. 하나같이 대통령이 고개를 숙여 국면 전환을 해야 할 만큼 절박한 정권의 위기였다. 그런 점에서 레임덕은커녕 40%대 지지율이 든든한 지금 청와대는 필요하지 않다고 판단했을 수 있다. 하지만 ‘촛불’로 집권한 대통령이다. 그들을 설득할 책임이 있다. 게다가 국민에게 진심을 전하고 울림을 만들 수 있는 ‘스피커’란 점에서 더 아쉽다. 임기 말 사과는 어렵기 마련이다. 가장 많은 10번가량의 대국민사과를 했던 노 전 대통령 정도가 예외다. 대선을 두 달여 앞둔 2007년 10월, 진보가 반대했던 이라크 파병 시한을 연장하면서 마지막 사과를 했다. 문 대통령도 취임식 땐 “잘못한 일은 잘못했다고 말씀드리겠다”고 했다. ‘다음’이 있다면 이번 사면처럼은 아니길 바란다.
  • 트럼프가 중국 찬양을? “中교육 시스템, 미국 앞질러” 발언의 내막

    트럼프가 중국 찬양을? “中교육 시스템, 미국 앞질러” 발언의 내막

    미국 트럼프 전 대통령이 최근 한 언론과의 인터뷰를 통해 중국 교육시스템이 미국의 것을 앞선다고 발언한 사실이 알려져 화제다. 중국 관영매체 관찰자망은 최근 도널드 전 미국 대통령과 캔디스 오웬스와의 대담 인터뷰 내용을 인용해 ‘그가 중국의 교육시스템은 우리(미국)보다 훨씬 낫다고 발언했다’면서 해당 내용을 대대적으로 보도했다. 중국에서 연일 화제가 된 이 인터뷰는 지난달 22일 유튜브 등 소셜미디어를 통해 공개됐다. 당시 인터뷰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은 “코로나19 백신 강제 접종에는 반대하지만 백신은 인간이 발명한 가장 위대한 업적 중 하나”라면서 자신의 임기 중 화이자, 모더나, 존슨앤드존슨 등 3개의 백신 개발이 완료됐다는 점을 강조했다. 이에 대해 대담자로 출연한 캔디스 오웬스가 백신의 유효성과 안전성 등에 대해 의문을 제기하자 그는 “코로나19 확진 후 병원에 갈 저도로 상태가 위중한 사람이 있다면 바로 이 사람들이 백신 미접종자다”면서 “백신 접종으로 감염율을 낮출 수 있고, 확진 후에도 경증에 그쳐 사망에 이르지 않는다”고 했다. 이후 중국의 현행 교육시스템에 대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예찬은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그는 상당수 교육기관에서 마스크 착용을 강제하는 것에 대해 찬성하느냐는 대담자의 질문에 대해 “나이 어린 학생들이 마스크를 착용한 채 긴 시간 교실 의자에 앉아 있는 것을 유지하는 것은 매우 어려운 일이다”고 답변했다. 이때 대담자 캔디스가 “그 모습이 마치 중국의 정책처럼 보이느냐”고 돌발 질문을 하자 트럼프 전 대통령은 “그거 아느냐, 중국의 교육시스템이 우리의 것보다 훨씬 낫다”면서 말문을 열었다. 그는 “얘네(중국)의 교육 수준이 전세계적으로 1위 또는 3위를 차지할 정도로 높은 수준이다”면서 “반면 우리(미국)는 44위에 그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의 발언이 계속되자, 대담자 캔디스는 트럼프 전 대통령의 답변에 추가 질문을 하지 않은 채 “하지만 아이들이 마스크 착용을 강제 당하고 있다는 것은 부자연스럽다는 점에서 중국을 닮은 것 같다. 이게 자유로운 나라의 모습이 맞느냐”라고 반문했다.한편, 해당 대담 중 중국 교육시스템을 언급한 부분이 편집돼 중국 온라인 SNS에 공유되면서 중국 교육을 찬양한 트럼프의 발언은 연인 큰 화제가 되고 있는 분위기다. 대담 속 트럼프 전 대통령이 발언한 ‘세계 교육 순위’에 대해서 중국 관영 매체들은 ‘구체적으로 무엇을 의미하는지 알려지지 않았다’면서도 ‘지난 2018년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 공개한 국제학업성취도평가(PISA)에 따르면 중국의 베이징, 상하이, 장쑤성, 저장성 등 4곳의 지역의 과학, 수학, 논술 등의 3개 교육 과목에서 중국이 전 세계 1위 수준을 유지했던 것으로 나타났다’고 보도했다. 같은 시기 미국은 과학 13위, 수학 18위, 논술 37위에 그쳤다. 한편, 해당 영상이 화제가 되자 대담자로 등장했던 캔디스 오웬스에 대한 관심도 급증하고 있는 양상이다. 특히 그가 미국의 보수 언론 매체로 꼽히는 데일리와이어의 대표적인 정치평론가라는 점과 흑인이면서도 공화당을 공개적으로 지지해오고 있다는 점이 강조되는 분위기다. 해당 영상을 시청한 한 누리꾼은 캔디스 오웬스 대담자를 겨냥해 “그가 처음에 주목을 받은 것은 트럼프 전 대통령을 날카롭게 비판하고 공화당의 정책을 상식적인 수준에서 분석했기 떄문인데, 유명세를 얻은 후에는 돌연 공화당의 확고한 지지자가 됐다”면서 “그는 흑인이면서도 자신의 안위를 위해 흑인이라는 것 조차 이용할 수 있는 변절자가 됐다”고 비판했다. 또 다른 누리꾼은 “그가 트럼프로부터 중국에 대한 비판적 발언을 의도적으로 이끌어내려고 한 것을 누구나 짐작할 수 있다”면서 “하지만 그의 의도는 아이러니하게도 오히려 중국 교육 시스템의 우수성을 만천하에 알리는 계기가 됐을 뿐이다”고 조롱했다.
  • 헤어진 연인 집 계속 찾아가 두드린 30대 남성 체포

    헤어진 연인 집 계속 찾아가 두드린 30대 남성 체포

    전 연인의 집에 계속 찾아가 생명의 위협을 느끼게 한 30대 남성이 경찰에 붙잡혔다. 서울 송파경찰서는 A씨(37)를 스토킹처벌법 위반 및 특수협박 혐의로 현행범 체포해 수사 중이라고 5일 밝혔다. A씨는 전 여자친구 B씨의 거주지에 찾아가 지속해서 문을 두드리는 등 스토킹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신변의 위협을 느낀 B씨가 들고 있던 흉기를 뺏어 B씨에게 들이대는 등 협박한 혐의도 받는다. 이날 오전 12시 47분쯤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은 송파구 소재 B씨 주거지에 도착해 두 사람의 진술을 들은 뒤 A씨를 현행범 체포했다. 경찰은 A씨를 상대로 정확한 범행 경위를 조사할 방침이다.
  • [2022 신춘문예 희곡 당선작] 나의 우주에게(Dear My Universe)/김마딘

    [2022 신춘문예 희곡 당선작] 나의 우주에게(Dear My Universe)/김마딘

    ■등장인물  유성  남자. 35세. 다소 건조한 언어 습관을 지니고 있다. 해미  여자. 35세. 선배   천문학도   친구 *선배, 천문학도, 친구는 일인 다역이 가능하다. 무대 해미가 사는 지구, 유성이 모험하는 우주. 특정 공간을 사실적으로 재현하기보다는 해미의 지구와 유성의 우주가 적절히 섞여야 한다. 시간 가까운 미래. 1장 갤러리. 해미, 꼿꼿한 자세로 손을 배꼽 근처에 모으고 서 있다. 선배가 그런 해미를 지켜보고 있다. 해미와 선배는 단정한 근무복 차림이다. 해미 안녕하십니까! 선배 음…. 우주의 어딘가를 모험하고 있는 유성, 등장한다. 선배 다시. 유성, 허공에 드래그1)한다. 유성 해미. 해미 안녕하십니까. 선배 잘 좀 해봐. 해미 안녕하십니까. 유성 해미야. 해미 어! 잠깐만…. 선배 해미씨! 정신! 잠깐은 무슨. 해미 아, 네. 유성 알았어. (드래그하며) 연결 종료. 선배 자세 무너진다. 유성 (드래그하며) 녹음. 해미 죄송합니다. 유성 바쁜가 보네. 선배 허리! 손은 배꼽 아래로 내리지 말고. 해미 네. 유성 열심히 산다는 증거겠지? 선배 이렇게 인사까지 교육해 주는 선배 없다. 유성 편할 때 연락해…. 해미 감사합니다. 선배 기본적으로 예의가 중요한 거 알지? 거기다 우린 보러 오는 사람들 수준이 있잖아. 유성 우린 어제도 연락하고…. 해미 아… 네. 선배 근데 혹시…. 유성 어제의 어제도 연락하고…. 선배 남자친구 있어? 해미 어…. 유성 목소리는 선명한데, 요샌 네 얼굴이 잘 안 그려져. 너도 그래? 선배 그냥 궁금해서. 해미 …있습니다. 유성 갑자기 너무 감상에 젖었나? 결론은! 연락해. (드래그하며) 전송. 선배 (사이) 그래? 아쉽네…. 음… 잠깐 쉬자. 해미 네! 선배, 퇴장한다. 해미, 허공에 드래그한다. 해미 유성. 유성 지금 막 녹음 남겼는데. 해미 아, 그래? 정신이 없었어…. 유성 괜찮아. 해미 … 갤러리에 일 구했어! 유성 갤러리? 해미 응, 그냥 작게 전시…. 유성 전시? 해미 아… 응. 유성 곧 네 그림도 걸리겠네. 해미 어… 오늘은 뭐 했어? 유성 나야 매일 똑같지. 해미 그니까 뭐 하셨냐구요. 유성 일지 쓰고, 밥 먹고, 간간이 멈춰 있을 땐 관측도 하고. 해미 목적지는? 유성 아직. 목적지를 설정할 수 있는 상황도 아니구. 해미 너무… 막연한 거 아니야? 유성 새삼스럽게 왜 이래. 내가 하는 일이 다 그렇지. 해미 춥진 않고? 유성 알잖아, 추울 일이 없어. 지금도 셔츠 하나 입은 게 끝이야. 해미 여긴 추운데. 뭔 우주선이 그리 좋냐! 유성 그러게. 사이. 해미 진짜, 갑자기, 그냥 궁금한 건데, 찾고 있는 그거… 얼마짜리야? 유성 응? 해미 가치가 있는 거냐고. 사이. 유성 … 이해 안 되지? 해미 아니야, 그래도 네 일인데. 유성 솔직히 말해도 돼. 해미 … 진짜 솔직히 말한다? 유성 나도 그걸 원해. 해미 모래 찾으러 육년째 돌아다니는 거… 이해 안 돼. 유성 나도 어쩔 땐 그래. 해미 이제 좀 힘들지? 유성 지금도 설레. 해미 아, 설레? 유성 말했잖아. 처음 보는 모래였어, 성분이 뭔지 전혀 알 수도 없고 지구에선 본 적도 없는. 사실 ‘모래’라는 단어를 쓰는 것도 미안할 정도야. 그게 모래인지 아닌지도 잘 모르겠거든. 해미 쓸모없이 생겼나 보네? 사이. 유성 … 화났어? 해미 아니야…. 뉴스에서 널 종종 봐, 물론 옛날 모습이지만. ‘우주로 떠난 젊은 남자’라는 타이틀이 계속 올라와. 떠난 지 육년이 넘었는데도 사람들은 널 추앙해 주더라. 너, 다른 일 해볼 생각은 없어? 이 정도 관심이면 네가 콧노래만 불러도 빌보드 일등일 거야. 유성 나 노래 못해. 해미 말이 그렇단 거지. 어쨌든… 좀 맹목적인 느낌이야. 사실 사람들은 네가 뭘 하는지 제대로 모르잖아. 네가 고작 모래 찾으러 갔다는 걸 알아도 사람들이 좋아할까? 유성 우주의 구성단위를 연구하는 것도 내가 할 일 중 하나야. 해미 어째 부업이 더 그럴싸해 보인다. 사이. 유성 무슨 얘기 해볼까? 해미 음…. 유성 … 할 말이 점점 없어지네. 해미 할 말이 남아 있는 게 이상하지. 유성 그건 그래. 해미 아, 동창회를 갔었는데, 이제 막 결혼한 애들이 자기 남편 지방으로 출장 갔다고 징징거릴 때마다 웃음밖에 안 나오더라. 유성 가소로웠겠네. 사이. 해미 넌 왜 날 선택한 거야? 유성 응? 해미 한 번은 물어보고 싶었어. 유성 오늘은 질문들이… 평소랑 다른 거 같네. 해미 대답해 줘. 한 명만 선택할 수 있었잖아. 유성 그러니까 널 선택했지. 해미 어머니도 계시고, 아버지도 계시고, 동생도 있는데? 유성 가족보단 너랑 정신을 연결하는 게 좋을 것 같단 결론이 떨어졌거든. 해미 고마워해야 할 포인트인가? 유성 내가 고마워해야지. 해미 그럼 너희들 말로, 그런 결론을 도출하도록 만든 전제는 뭔데? 유성 에이, 그래도 넌 내 여자친군데…. 해미 솔직하게 말하세요, 아저씨. 유성 … 오해하지 말고 들어. 해미 우리 사이에 오해는 무슨 오해야. 유성 넌 가족이 아니니까. 사이. 유성 너 지금 오해했지? 해미 어… 아니. 유성 목소리가 딱 오해한 목소린데. 해미 … 무슨 뜻이야? 유성 말 그대로. 엄마, 아빠, 동생은 우주가 반으로 쪼개져도 가족이잖아. 해미 …. 유성 해미야? 해미 난? 유성 넌 언제든 남이 될 수도 있잖아. 해미 …. 유성 섭섭해? 해미 그럴 리가. 유성 다행이네. 해미 가봐야겠다. 쉬는 시간 끝났어. 유성 쉬는 시간이 신기하네. 누가 보면 내 얘기 끝나길 기다린 줄 알겠다. 해미 …. 유성 해미야, 걱정하지 마. 해미 (드래그하며) 종료. 해미, 퇴장한다. 침묵. 유성, 허공에 드래그한다. 유성 녹음. 지금 너무 멀리 와 있어. 지구는 시야에서 사라진 지 오래야. 그런데도 한 번씩 잠에서 깨. 이상한 중력이 느껴질 때가 있거든. 지구가 날 부르고 있다고 생각할 때도 있어. 그건 아마 너일지도 모른다는 착각이 들기도 하고. 말도 안 되지? 그럴 때마다 창밖으로 보이는 별들에 집중하는 편이야. 좀 낯간지럽네. 그냥… 그렇다고. (드래그하며) 전송. 유성, 퇴장한다. 2장 거리. 저녁의 가로등 불빛 아래로 해미, 등장한다. 천문학도, 해미의 반대편에서 등장한다. 천문학도 손… 해미씨? 해미 … 아, 네. 천문학도 전 그… 학생인데…. 해미 그래서요? 천문학도 몇 가지 질문을 좀 드릴 수 있나 해서요. 해미 아… 조상님들 잘 지내십니다. 천문학도 아니요! 아니요! 한유성 박사님, 아시죠? 사이. 해미 아니요. 모르는데요. 천문학도 아, 모르시는구나. 해미 네, 수고하세요. 천문학도 티비에 그렇게 많이 나오셨는데 모르시는구나. 사이. 천문학도 간단한 질문입니다. 해미 네? 천문학도 통신이 가능한 거죠? 해미 무슨…. 천문학도 박사님의 흔적을 찾기가 쉽지 않더라고요. 가족분들도 답을 안 주시고. 해미 어… 제가 좀 바빠서…. 천문학도 그래도 백방으로 뛰어다니면서 정보를 긁어 모았습니다. 해미 이해 안 되는 소리만 늘어놓으시네요. 천문학도 어떤 여자가 한유성 박사님과 이어져 있다는 소식까지 들었고요. 해미 …. 천문학도 정말 다른 게 아니고, 인터뷰만요. 궁금한 게 많습니다. 해미 왜 사람들이 걔한테 집착하는 거예요? 천문학도 상상하고 인식할 수 있는 범위, 그 밖에 있는 분이잖아요. 홀몸으로 우주에 나간다는 게 쉬운 선택도 아니고. 해미 유성이가 정확히 뭘 하는지 알아요? 천문학도 그분의 세계를 어떻게 저 같은 학생이 이해할 수 있겠어요. 해미 생각보다 초라할걸요. 천문학도 그럴 리가요. 지구보다 더 큰 가치가 있으니까 떠나셨겠죠. 해미 (사이) 인터뷰, 해봅시다. 도대체 뭘 상상하는진 모르겠지만. 천문학도 정말요? 저 앞 카페에서 기다리겠습니다! 알려주세요, 그분이 어떤 사람인지. 천문학도, 퇴장한다. 해미, 허공에 드래그한다. 해미 녹음 수신… 삭제. 암전. 3장 한적한 카페. 해미와 천문학도, 마주 보고 앉아있다. 천문학도 일단 감사하다는 말씀부터…. 해미 아, 네. 사이. 천문학도 전 한유성 박사님을 존경합니다. 해미 아… 예. 그건 잘 알았어요. 천문학도 아, 그렇군요. 해미 왜 그런 거에 목숨을 걸어요? 천문학도 네? 해미 뭐… 우주라든가, 별이라든가. 천문학도 멋지잖아요. 해미 아… 멋. 천문학도 무슨 일을 하시죠? 해미 저요? 그림 관련된…. 천문학도 아, 예술을 하시는군요. 해미 네, 뭐, 예, 엇비슷하게. 천문학도 비슷한 부분이 있어요, 제가 공부하는 분야도. 해미 언제까지 거기에 목숨 걸 수는 없지 않을까요? 일도 좀 하고, 돈도 좀 벌어야 할 텐데. 천문학도 아… 조언 새겨듣겠습니다. 그래서! 한유성 박사님은…. 해미 새겨들은 거 맞죠? 천문학도 네. 박사님은 어쩌다가 우주로 나가게 되셨죠? 해미 할 일이 없었나 봐요. 천문학도 어… 그러면 한유성 박사님은 왜 지구를 떠나신 거죠? 일종의 문제의식이라던가…. 해미 말만 바뀌었지, 방금 하셨던 질문이랑 뭐가 다르죠? 천문학도 …. 해미 진짜 유성이를 존경해요? 천문학도 네. 해미 걔에 대해 잘 모른다고 하셨죠? 천문학도 논문은 많이 읽어 봤습니다. 해미 제가 진짜 걱정돼서 하는 말인데, 걔는 일상생활이 안 되는 애예요. 현실감각이 없는 애라고요. 천문학도 예술을 하신다 했죠? 해미 왜요? 천문학도 전 잘 몰라서요. 해미 아. 천문학도 그니까… 제 눈엔 그쪽도 썩 현실감 있어 보이진 않아요. 해미 …. 천문학도 그냥 각자 집중하는 게 다른 거죠. 해미 … 아, 그렇죠. 천문학도 부탁합니다. 사이. 해미, 허공에 드래그한다. 해미 유성. 유성, 등장한다. 천문학도 설마 연락을 취하신 건가요? 유성 응. 해미 어, 나 지금 어떤 학생을 만났어. 너랑 비슷한 거 공부한다는데… 좀 이상해. 유성 괜찮겠어? 천문학도 박사님, 저는! 해미 그래봤자 들리지도 않아요. 제가 무슨 전화기도 아니고. 천문학도 아. 유성 사람들이 아는 거 싫어했잖아. 해미 나쁜 사람은 아닌 것 같아. 너 팬이래. 원래 너 좋아하는 사람들이 다 좀 특이하잖아. 유성 칭찬으로 들을게. 해미 뭐 물어볼까요? 천문학도 어… 잠시만요. 왜 우주에 나가셨는지요! 해미 거기까지 간 이유 좀 알려 달래. 유성 고등학생이야? 해미 그건 왜? 유성 어렵게 대답해도 돼? 해미 어려 보이진 않는데…. 천문학도 저 대학교 일학년…. 유성 아, 그래? 해미 그래도 쉽게. 전달하기 힘들어. 천문학도 뭐라 하십니까! 해미 기다려봐요. 천문학도 알겠습니다…. 유성 어… 모든 별엔 중력이 존재해. 서로를 끌어당기는 힘이 있단 거야. 하지만 왜 서로 부딪치지 않는 걸까, 생각해 본 적 있어? 해미 아니. 유성 그보다 더한 각자만의 움직임이 있어서야. 서로 간의 끌림마저 덮어버리는 회전운동처럼. 별들은 자기만의 궤도가 있고, 그걸 서로가 알고, 덕분에 각자의 영역을 지켜낼 수 있는 거지. 해미 음… 그럼 절대 안 부딪치는 거야? 유성 꼭 그런 건 아닌데… 좀 어렵나? 해미 거리를 둔다는 거잖아. 유성 뭐… 그치. 나름 신이 만든 초기 세팅 값이랄까? 해미 신도 믿어? 유성 아직 못 밝혀낸 게 산더미라 믿진 않아도 부정할 순 없지. 해미 예상 밖이네. 유성 ‘회전운동’이라는 전제가 무너지면 그 아래 딸린 모든 게 무너지잖아. 해미 근데? 유성 신기하더라. 해미 응? 유성 회전운동을 멈추고 서로를 끌어당기다가 충돌해버린 별이 나타났거든. 그리고 그 사이에서 내가 말한 모래가 생겨났는데, 이게 지금 온 우주를 떠돌고 있어. 난 그걸 찾고 싶고. 사이. 해미 사명감이라든가 명예라든가… 그런 건…. 유성 그런 게 의미가 있나? 고밀도의 기체 속에서 나타난 모래 알갱이들, 아름답지 않아? 천문학도 어떤 답이…. 해미 우주에서 가장 사소하고 쓸모없는 걸 찾으러 갔답니다. 천문학도 오! 시적인 답변이군요. 유성 전달했어? 해미 …. 천문학도 그러면 두 번째 질문! 박사님은 언제쯤 돌아오시나요? 사이. 유성 해미야? 천문학도 저기…. 해미 아, 네. 천문학도 언제쯤 돌아오시는지…. 해미 너, 언제쯤 와? 유성 아마…. 해미 아냐! 말하지 마. 유성 … 알겠어. 천문학도 언제쯤…. 사이. 해미 … 오긴 와? 유성 변덕은 여전하네. 말할까, 말하지 말까? 해미 어…. 유성 … 안 돌아갈 수도 있어. 사이. 천문학도 저기요? 유성 물론 돌아갈 수도 있겠지. 해미 너 지금 그게…. 유성 확정은 아니야. 모든 걸 확신할 순 없으니까. 해미 몇 퍼센트 가능성이 있다! 그런 것도 없어? 유성 퍼센트를 너무 믿지 마. 확률은 항상 오류를 범해. 단지 나한테 두 가지 보기가 있음을 알려주는 거야. 돌아가는 것과 돌아가지 않는 것. 해미 …. 천문학도 혹시 무슨 말씀을…. 해미 왜 그런 질문을 해요? 질문을 준비라도 해오시던가요! 유성 대답이 됐어? 천문학도 아… 죄송합니다. 해미 죄송하면 앞으로 찾아오지 마세요. 유성 옆에 계신 분한테도 좋은 말 많이 해줘. 천문학도 그럼 연락처라도…. 유성 미래엔 나 대신 여기에 있을 수도 있잖아. 해미 본인이 우주로 가든 뭘 하든, 전 관심 없어요. 근데… 본인 욕심 채우자고 고통스럽게 기다리는 사람 파헤치고 다니진 마세요. 그거 되게… 이기적인 거잖아요. 천문학도 … 네. 죄송했습니다. 천문학도, 퇴장한다. 사이. 유성 왜 말이 없어? 해미 이제 점점 짜증이 나. 유성 화났어? 해미 연결을 아예 끊어버리고 싶어. 유성 (사이) 나도 힘들어. 해미 퍽도 그러시겠어요, 박사님. 유성 그거 알아? 지구에 있는 인간보다, 나뭇잎보다, 사막의 모래보다 별의 숫자가 더 많아. 비교도 안 될 정도로. 해미 어쩌라는 건데? 신기하다고 놀라줄까? 유성 시간이 걸릴 수밖에 없단 거야. 해미 넌 희소성도 없는 별들 사이에서 그것보다 더 쓸모없는 알갱이를 찾는 거네? 유성 … 그래, 맞아. 해미 누가 너한테 그런 거 찾으라디? 누가 너 위인전에 올려준대? 유성 그런 건 바란 적 없어…. 그냥 살면서 하나쯤 이루고 싶은 게 있는 거잖아. 해미 유성아, 현실적으로 생각해. 유성 충분히 현실적이야. 해미 난 안중에도 없어? 유성 네가 제일 소중하지. 해미 거짓말 작작해. 사이. 유성 오늘은 여기까지만 하자. 너한테 상처 주려는 건 아니야. 잠시… 각자가 지나온 궤적을 돌아보잔 뜻이야. 해미 기다려. 유성 (드래그하며) 연결 종료. 유성, 퇴장한다. 해미 유성 아, 유성아. 4장 공항. 친구, 커다란 배낭을 메고 등장한다. 친구 야! 해미 어! 사이. 친구 뭔 일이야? 해미 응? 친구 거울 좀 봐라, 네 표정이 어떤지. 해미 아냐! 오늘은 너만 신경 써. 친구 야, 가방 가지고 타는 건 안 되냐? 좀 불안한데. 해미 비행기 처음 타보냐? 친구 어…. 해미 사람들은 네 가방에 관심도 없어. 친구 하루이틀 가는 거면 말을 안 하겠는데…. 해미 걱정 마시라고요! 친구 …그래도 진짜 고맙다. 와줄 줄은 몰랐어. 해미 아니야. 너 미친 건 내가 예전부터 알고 있었잖아. 친구 그래, 나 미쳤다. 해미 어디로 가? 친구 태국부터 시작하려고. 해미 최종 목적지가 어디야? 친구 안 정했어. 그냥 세계를 돌 거야. 해미 밥은 먹었니? 친구 아니, 안 넘어갈 거 같아. 해미 선경이는? 친구 회사에 있겠지. 해미 놔두고 가도 되겠어? 친구 방법 있냐? 해미 욕 엄청 먹었을 거 같은데. 친구 주위에서 무진장 욕하더라, 멀쩡한 와이프를 집에 혼자 두고 어딜 쏘다니냐면서. 해미 틀린 말도 아니네. 너도 나이가 이제 서른다섯이야. 친구 해미야, 너한테까지 잔소리 들으려고 부른 거 아니야. 사이. 친구 난 가야겠어. 진짜 마지막 기회 같아. 해미 가든지 말든지. 친구 그래서… 너한테 부탁이 있어. 해미 뭔데? 친구 선경이 좀 챙겨줘. 해미 너 진짜 미친놈이니? 친구 이해가 안 되지? 그래도 너희 둘만 한 친구가 없잖아. 해미 내 주변엔 정상이 없는 거 같아. 친구 결혼하고 알았어, 내가 집구석에 붙어 있을 수 없다는 걸. 해미 와… 말하는 거 진짜 이기적이다. 친구 어제 걔도 나한테 그러더라. 자기도 사업하면서 나까지 신경 쓰긴 힘들 거 같대. 해미 그걸 믿어? 옆에서 도와줄 생각은 안 해봤어? 친구 해미야, 난 일상생활이 안 될 정도야. 가본 적도 없는 외국의 도시 풍경이 꿈에도 나온다니까. 해미 가관이다, 정말. 친구 가족을 버리는 건 아니야. 해미 너 그거 합리화다. 친구 선경이랑 밤새 술을 같이 마셨어. 그때 알겠더라, 내가 걔를 사랑하고 있다는 걸. 해미 네 말에서 논리라곤 찾아볼 수가 없네. 친구 서로 바라보는 방향이 달라. 난 와이프를 그리워하고 걔도 날 그리워하고, 차라리 그게 제일 아름다운 형태 같아. 해미 포기하는 것도 있어야지. 친구 왜? 사이. 해미 그건… 보고 싶지는 않겠어? 친구 보고 싶겠지. 근데… 난 알아. 그런 순간적인 마음에 휩쓸려서 얼굴 봐봤자… 할 말이 없어. 해미 그게 와이프 사랑한다는 놈이 할 소리냐. 친구 야, 원래 그럴수록 할 말이 없는 거야. 해미 진짜 너희 전부 다 이해할 수가 없다. 친구 이해를 바라진 않아. 그래서… 내 부탁은? 해미 하… 생각은 해볼게. 네가 내 남편이었으면 지구 반대편까지 가서라도 끌고 왔을 거야. 친구 다행히도 아니네. 친구, 주먹을 내민다. 친구 안 쳐? 팔 아파. 해미 나쁜 새끼. 해미, 주먹을 툭, 가져다 댄다. 친구 뭐라 생각해도 좋아. 나… 간다. 친구, 퇴장한다. 긴 침묵. 해미, 허공에 드래그한다. 해미 유성. 유성, 등장한다. 유성 어떤 생각을 했어? 해미 떠나지 않는 내가 이상한 건지 아니면 내 주위를 떠나는 사람들이 이상한 건지 고민하게 되더라. 유성 둘 다 이상하진 않지. 해미 넌 지구에서 얼마만큼 떨어져 있어? 유성 멀리. 해미 정확히 얼마만큼. 유성 계속 이동 중이야. 너랑 말하고 있는 지금도 점점 멀어지고 있어. 해미 네가 만약 다른 세상에 있는 거라면, 나는 널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까? 유성 …. 해미 넌 있는 거야? 사이. 유성 “넌 있는 거야?” 뭔가 말이 어렵게 들리네. 해미 돌려 말할 생각은 없었는데. 유성 지금 나랑 너랑 이렇게 이야기를 나누고 있잖아. 이보다 더한 증명이 필요한가? 해미 난 네 목소리만 듣잖아. 이젠 네가 있는지 없는지도 헷갈려. 어떻게 생각해? 유성 어느 정도 공감해. 해미 이해하려고 노력도 해봤어. 근데 내가 널 무슨 수로 이해할 수 있을까. 넌 항상 참으라는 듯이 말하잖아. 우주의 원리, 별의 규칙 같은 이상한 소리나 늘어놓고. 기억은 나? 어떤 생각이 드냐면, 넌 이제 나랑 다른 세상에 사는 존재 같아. 유성 … 그런 결론에 도달한 이유가 뭘까? 해미 뉴스나 주변 사람들 말로는, 이젠 네가 탄 우주선의 속도와 위치를 가늠할 수가 없대. 솔직히 어떤 면에선 신기하고 위대하다고도 느꼈어. 근데 이런 생각은 하게 되더라. ‘그럼 넌 다른 시공간에 있다는 건가?’ ‘하루에도 몇십 광년을 이동하는 네가, 나랑 똑같은 시간 개념을 공유한다고 말할 수 있나?’ 좀… 무서워. 사이. 유성 의외다. 지금 네가 이해할 수 있는 범위에서 최대한의 상상력을 발휘한 가설이네. 그래도 주변을 너무 믿진 마. 걔들도 잘 몰라. 본인들의 상상 밖이라고 해서 다른 세상이니 뭐니 소설 쓰는 거? 그냥 우스워. 결과만 생각해. 지금 너랑 나랑 정신이 연결되어 있다는 거. 해미 내가 너랑 할 수 있는 게 뭐가 있을까. 유성 감정적으로 받아들이지 마. 해미 그래! 너 말 잘했다. … 너 지금 무섭지? 사이. 해미 혹시라도 못 돌아올까 봐. 유성 재밌네. 해미 정말 미안한데… 이제 힘들어. 유성 넌 다 잘하는 애잖아. 능력도 있고. 해미 봐. 넌 나에 대해 아는 게 없어. 현실이 어떤지도 모르고. 유성 나도 가끔 현실이 버거울 때가 있어, 너만큼. 사이. 유성 그래, 네가 보기엔 내가 다른 세상을 살아가는 것처럼 느껴질 수도 있겠다. 예전의 지식으론 나처럼 우주를 여행하는 게 불가능하니까. 원래 인간이란 거 자체가 본인이 이해할 수 없으면 틀리거나 다른 존재인 걸로 규정해버리잖아. 해미 누가 그런 거 가르쳐 달래? 유성 하지만 언제까지 예전에 멈춰 있을 순 없지 않겠어? 해미 그래서 네가 뭘 찾았는데. 뭐가 보이긴 해? 유성 사실 답은 안 보여. 여긴 너무 넓고 공허하거든. 그런 막막함을 안고서라도 내가 할 일은, 뭔가를 선택하고 앞으로 나아가는 일이겠지. 그리고 그 앞에 네가 있을지 내가 찾던 모래가 있을지는 잘 모르겠어. 해미 (드래그하며) 연결 종료. 해미, 퇴장한다. 유성 그래도 딱 하나 믿어줬으면 하는 건, 내 모든 선택의 대전제는 언제나 널 포함하고 있다는 거야. 암전. 5장 일 년 후. 다시 갤러리. 해미와 선배가 마주하고 있다. 선배 그땐… 미안했다. 원래 예절을 교육한다는 게…. 해미 아, 이해합니다! 예전엔 저도 답답하게 일했는데요, 뭐. 선배 뭐… 그래. 그림은 원래 계속 그렸던 거야? 해미 아, 네. 여기서 제 그림을 보게 될 줄은 몰랐네요. 선배 갑자기 그만두더니… 이렇게 돌아왔네. 일년 만에. 사람 인연이 참…. 유성, 등장한다. 선배 그림… 아름답더라. 우주를 가본 사람 같달까? 해미 아… 감사합니다. 선배 여기서만 전시하긴 아까워. 해미 여기도 과분해요. 선배 작가님이라 불러야 하나? 해미 부담스럽습니다. 우연히 좋은 기회를 잡은 거뿐인데요, 뭐. 선배 (사이) 괜찮으면… 오늘 밥이라도 먹을래? 해미, 유성을 보고 얼어붙는다. 선배 싫어? 해미 (사이) 사람이란 건 참 안 바뀌나 봐요. 선배 나쁜 뜻은 아니었는데. 해미 먹어요, 밥. 선배 진짜? 맛있는 거 먹자. 좋은 곳으로 알아 놓을게. 선배, 재빨리 퇴장한다. 유성, 허공에 드래그한다. 유성 해미야. 긴 사이. 유성 내가 원하던 반응이 아닌데? 방금 나간 분은… 새로운 인연인가? 해미 … 손은 왜 움직이는 거야? 유성 아직은 이게 익숙하달까? 아니! 반응이 어떻게 이래? 뭔가 드라마틱한 반응을 원했는데. 해미 그니까… 나도 내가 왜 이럴까 생각 중이야. 차분해지네. 유성 사실 나도… 엄청 고요해. 아직도 우주에 있는 것 같아. 사이. 유성 그래서 결론은! 잘 지냈어? 사이. 해미 내가 연결을 왜 끊었냐면! 유성 괜찮아. 이해해. 해미 (사이) 돌아왔네. 유성 찾았거든. 해미 아, 그… 모래? 유성 응. 해미 어땠어? 유성 반가웠지. 해미 돌아왔단 소식은 한 번도 못 들었는데, 뉴스에서도. 유성 몰래 왔어. 모래는 찾았는데, 모래의 의미를 못 찾았거든. 날 기다려준 사람들이 이해할 만한 의미. 해미 힘들겠네. 유성 힘들긴. 난 오히려 좋아. 해미 왜? 유성 신비로움. 해미 응? 유성 의미를 못 찾아야 내가 다시 우주로 가지. 해미 의미를 찾는 과정이 너한텐 의미인 건가? 유성 신비로움, 그 자체가 의미인 거지. 해미 참… 끝까지 이해를 못 하겠다. 그러면 거기 계속 있지, 왜 왔어? 유성 널 보러, 마지막으로. 사이. 유성 지금 상황에 어울리는지는 모르겠는데, 네가 행복했으면 좋겠어. 해미 나도 마찬가지야. 유성 이젠 네 근처를 맴돌지 않을 생각이야. 더 멀리 가게. 해미 나도 널 끌어들이지 않을 생각이야. 유성 여기선 뭘 해야 할지 모르겠어. 우주가 편하게 느껴질 정도야. 중력도 아직 적응이 안 돼. 땅바닥은 날 계속 끌어당기는데, 내 몸은 붕 떠서 어딘가로 날아가려고 하거든. 해미 솔직히 나도… 별자리나 행성, 이런 거 관심 없었다. 유성 알아. 그래도 막상 들으니까 섭섭하네. 해미 너도 내 그림엔 관심 없었잖아. 유성 … 들켰네. (사이) 마지막으로 우주 이야기 좀 들려주려 했는데! 해미 남자들 군대 얘기보다 재미없어. 유성 나 군대 안 갔잖아. 해미 아! 사이. 유성 … 잘 가! 해미 … 너도! 해미, 퇴장한다. 에필로그 우주로 향하는 길. 유성, 모래가 담긴 작은 유리병을 꺼낸다. 유성, 허공에 드래그한다. 유성 녹음. 연결은 끊어졌지만, 마지막 편지를 남겨볼까 해. 불가능한 게 가능해질 수도 있으니까…. 너무 미련한가? 이 모래의 발견이 나한텐 생명의 탄생보다 경이로운 순간이었어. 근데 넌 여기에 어떤 의미를 부여할 수 있을까? 뭔가 의미가 부여된다면 네가 날 기다렸던 모든 순간에도 가치가 생기는 걸까? 오히려 무의미가 너한텐 의미일 수도 있겠더라. 신비로움이 날 다시 우주로 떠나게 하는 것처럼, 이 모래의 무의미는 네가 택한 현실이 틀리지 않았음을 증명해 줄 거야. 난 이기적이었어. 널 두고 떠난 만큼 빈손으로 돌아가기 싫었거든. 그리움을 발판 삼아 하루에도 수십 광년을 도망쳤거든. 그래도 난 다시 우주로 갈 거야. 이번에도 넌 이해하기 힘든, 목적지 없는 여행일지도 몰라. 우린 너무 다르고, 이걸 깨닫기까지 오래 걸렸어. 다만 한 가지, 우린 서로에게 필요한 존재였단 거야. 네가 나에겐 버팀목이자 동력이었던 것처럼, 나의 한 부분이 너의 작품에 아름다운 영감이 되기를 기도할게. 유성, 허공에 드래그한다. 유성 전송. 막. 1)이 작품에서 ‘드래그’는 상대방과의 정신 연결을 위한 일종의 수신호다.
  • ‘전 여친 가족 살해’ 이석준 기소…보복살인·강간상해 적용

    ‘전 여친 가족 살해’ 이석준 기소…보복살인·강간상해 적용

    자신의 데이트폭력과 스토킹으로 인해 경찰로부터 신변보호를 받던 전 여자친구의 집에 찾아가 가족을 살해한 이석준(25)이 재판에 넘겨졌다. 서울동부지검 강력범죄전담부 형사3부(이곤호 부장검사)는 특정범죄가중처벌법(특가법)상 보복살인, 살인미수, 살인예비, 재물손괴, 감금 등 혐의를 적용해 이씨를 구속기소했다고 밝혔다. 검찰은 송치 후 강간상해, 불법촬영, 개인정보보호법 위반 혐의도 추가로 적용했다. 이씨는 피해자를 성폭행하고 신체를 불법촬영한 뒤 “다른 사람들 앞에서 연인처럼 행동하지 않으면 죽이겠다”며 협박하며 25시간 동안 끌고 다녔다. 또 범행 전 인터넷에서 발견한 흥신소에 착수금 50만원을 주고 피해자의 거주지 정보를 알아내기도 했다. 이씨는 지난 10일 서울 송파구에 있는 전 여자친구 A씨의 집에서 A씨의 어머니를 흉기로 살해하고 남동생에게 중상을 입힌 혐의를 받는다. 그는 앞선 이달 6일 A씨의 부모가 자신을 성폭행·감금 혐의로 경찰에 신고하자 앙심을 품고 범행을 계획한 것으로 조사됐다. 그는 흥신소를 통해 A씨의 주소를 파악한 이후 흉기를 준비하고 도어락 해제 방법을 검색하는 등 범행을 치밀하게 계획한 것으로 드러났다. A씨가 거주하는 빌라를 찾아가 다른 거주자들이 출입하는 것을 엿보는 수법으로 출입문 비밀번호를 알아내기도 했다. 검찰 관계자는 “강력범죄전담부와 여성아동범죄조사부가 전담수사팀을 꾸려 통합심리분석과 휴대전화 포렌식(증거 분석) 등을 진행했다”며 다른 관련자들도 수사 중이라고 말했다.
  • 아랫목 같은 연극 찾아서 독한 왕비님 행차하셨네

    아랫목 같은 연극 찾아서 독한 왕비님 행차하셨네

    카리스마 가득한 얼굴로 다채로운 연기를 선보인 배우 장영남(48)이 오랜만에 연극 무대에서 관객들과 마주한다. 2018년 ‘엘렉트라’ 이후 4년 만. 내년 1월 11일 서울 예술의전당 CJ토월극장에서 개막하는 ‘리차드3세’ 연습에 한창인 그를 지난 28일 화상으로 만났다. “늘 마음속으로 ‘연극을 해야 할 텐데, 연극하고 싶다’고 갈망하면서도 기왕이면 다른 매체랑 병행하고 싶지 않은 욕심 아닌 욕심 때문에 미뤄 왔던 작업이었어요.” 1995년 ‘로미오와 줄리엣’으로 데뷔해 극단 목화에서 활동한 장영남에게 연극 무대는 남다를 수밖에 없다. “맹목적으로 무대를 사랑했고 정말 좋아했다”던 20, 30대를 지나 여러 드라마와 영화에서 활약하며 간혹 만나는 무대가 “큰 생명력을 불어넣어 준다”고 했다. “스스로 채워지지 않는 부분을 따뜻하게 채워 주고, 훈훈하게 내 몸을 녹여 주는 아랫목 같다”는 게 바로 그가 느끼는 연극의 품이다. “20대 땐 공연 5분 전 연출이 즉석에서 준 대사도 무리 없이 소화했다”며 뛰어난 암기력을 자랑하면서도 “요즘엔 자다가도 문득 새벽 3시에 눈이 떠져서 ‘대사 까먹으면 어떡하지?’ 걱정이 들어 혼자 중얼거리다 다시 잔다”고 했다. 2018년 초연한 ‘리차드3세’의 재연에 새로 합류했지만 셰익스피어가 영국 장미전쟁 시대의 실존 인물을 바탕으로 쓴 이 작품은 장영남에게도 의미가 남다르다. 2004년 한태숙 연출의 ‘꼽추 리차드3세’에서 앤을 연기한 뒤 17년 만에 엘리자베스 왕비로 다시 이야기를 꾸민다. 온갖 음모와 술수로 왕위에 오르는 리차드3세는 앤의 시아버지와 남편을 살해한 뒤 앤을 왕비로 들이고, 형수인 엘리자베스의 자녀들을 죽인다. 세월의 흐름은 물론이고 결혼과 육아 경험까지 더해 감정이 더욱 깊어졌다. “극 중 엘리자베스의 자녀들에게 극단적 상황이 닥치는데 벌써 연습실에서 아역 친구들만 봐도 가슴이 찢어지는 아픔이 느껴진다”면서 “예전엔 마음껏 상상하며 연기했는데 요즘은 상상하고 싶지도 않은 마음이 생겼다”고 그는 설명했다. 스스로 목숨을 끊는 앤과 달리 아이들의 죽음에도 꿋꿋이 일어서는 엘리자베스의 강인함 속에 ‘엄마’의 마음을 한껏 담을 예정이다. 명대사로도 ‘파괴여, 죽음이여, 학살이여! 내게서 소중한 것을 빼앗아 갈 것이라면 차라리 어서 다가와라. 나 어머니라는 신성한 이름으로 버텨 낼 테니’를 꼽았다. 엘리자베스와 팽팽한 권력 쟁탈전을 벌여야 할 희대의 악인 리차드3세는 계원예고·서울예대 선배인 황정민이 맡는다. 영화 ‘국제시장’(2014)에서 모자로 호흡을 맞췄고 연극 무대선 처음이다. “이 작품 초연에서 큰 극을 이끌어 가는 모습이 멋있었는데, 연습실에서 보니 잘하실 수밖에 없었구나 느꼈어요. 재공연인데도 오전 10시에 나와 연습을 하세요. 너무 열정적이셔서 저희가 열심히 안 할 수가 없죠.” “오뚝이처럼 열심히 산다”는 걸 스스로의 강점이라 말하면서도 연습실에서 배우들의 발성을 듣고 ‘내가 너무 뒤처져 있구나’ 자책하게 됐다는 27년 차 배우. 그가 얻은 새로운 자극과 에너지를 곧 무대에서 풀어낸다. 공연은 내년 2월 13일까지 13명 배우가 원캐스트로 이어 간다.
  • 호텔에서 싹튼 14색 러브스토리… 연말 ‘로맨스 종합선물세트’

    호텔에서 싹튼 14색 러브스토리… 연말 ‘로맨스 종합선물세트’

    코로나19 시대 휴가를 보내는 방식으로 ‘호캉스’가 각광받듯 다양한 연령대와 직업군의 사람들이 자기만의 시간을 가질 장소로 호텔만 한 곳이 없다. 하지만 연인 없이 홀로 투숙하며 한 해를 떠나보내야 한다면 그 아쉬움은 어떻게 달랠 수 있을까. ●‘클래식’ 곽재용 감독의 로맨스 영화 29일 극장과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 ‘티빙’에서 동시 공개한 영화 ‘해피 뉴 이어’는 저마다의 사연으로 호텔을 찾은 사람들이 각자의 방식으로 자신만의 인연을 만들어 가는 옴니버스 형식의 작품이다. ‘엽기적인 그녀’(2001), ‘클래식’(2003) 등 명작을 연출한 곽재용 감독이 6년 만에 내놓는 로맨스물이라 개봉 전부터 한국 영화 예매율 1위로 관심이 쏠렸다. 호텔 ‘엠로스’의 호텔리어 소진(한지민)은 15년 동안 밴드 활동을 같이한 승효(김영광)를 짝사랑해 왔지만 고백도 하지 못했다. 승효는 소진의 속도 모르고 영주(고성희)와 엠로스에서 결혼하겠다며 소진에게 축가를 부탁한다. 소진의 10대 남동생 세직(조준영)도 같은 학교 아영(원지안)을 짝사랑하지만 속마음을 전할 엄두를 내지 못한다.●호텔 엠로스 배경의 동화 같은 사랑 모든 걸 다 가졌지만, 숫자에 대한 강박증에 시달리는 엠로스 대표 용진(이동욱)은 뮤지컬 배우를 꿈꾸는 하우스키퍼 이영(원진아)과 우연히 만나 서서히 호감을 쌓지만, 주변의 시선은 따갑기만 하다. 공무원시험에 떨어지고 극단적 선택을 하러 호텔에 투숙한 재용(강하늘)은 자신의 모닝콜을 맡게 된 호텔리어 수연(임윤아) 덕에 점차 웃음을 되찾는다. 이 밖에 40년 만에 재회한 첫사랑 캐서린(이혜영)과 도어맨 상규(정진영), 가수 이강(서강준)과 매니저 상훈(이광수), 매주 호텔에서 맞선을 보고 퇴짜를 맞는 진호(이진욱) 등 주연 14명이 보여 주는 삶과 사랑 이야기가 예쁜 동화처럼 펼쳐진다. ●삶을 버티게 하는 힘은 사랑하는 사람 주인공들은 계획대로 풀리지 않는 현실에 좌절하고, 상처받기도 한다. 14인 14색 로맨스가 ‘종합선물세트’처럼 펼쳐지는 영화는 삶의 어려운 시기를 버티는 힘은 결국 우리가 사랑하는 주변 사람이라는 평범한 메시지를 전한다. 언뜻 보면 따스한 사랑 이야기를 엮어 ‘러브 액츄얼리’(2003)를 연상케 한다. 불륜이나 악역 없이 평범한 캐릭터를 대체로 안전하게 연기하는데 중년 로맨스를 선보인 정진영과 이혜영의 무게감이 돋보이며, 복잡한 감정을 섬세하게 담아낸 한지민은 영화의 중심을 잡아 준다. ●극적 전개 없는 단순한 서사 아쉬워 하지만 다채로운 볼거리에도 불구하고 제목에서 연상되듯 ‘해피엔딩’이 될 것을 예감하는 관객 입장에선 극적 전개가 없는 단순한 서사가 진부할 수도 있다. 다양한 로맨스를 138분이란 한정된 상영시간에 넣으려다 보니 깊이도 다소 아쉽다. 곽 감독은 이를 의식한 듯 “로맨스 영화는 식상한 면도 있지만 새로운 시대에 맞는 사랑 이야기를 사람들이 항상 보고 싶어 한다는 점도 있다”며 “영화로나마 코로나 이전 연말 분위기를 느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그렇게 연말의 울적함을 달래기엔 충분한 작품이다. 12세 관람가.
  • 호텔에서 찾게되는 14色 로맨스…‘해피 뉴 이어’

    호텔에서 찾게되는 14色 로맨스…‘해피 뉴 이어’

    코로나19 시대 휴가를 보내는 방식으로 ‘호캉스’가 각광받듯 다양한 연령대와 직업군의 사람들이 자기만의 시간을 가질 장소로 호텔만 한 곳이 없다. 하지만 연인 없이 홀로 투숙하며 한 해를 떠나보내야 한다면 그 아쉬움은 어떻게 달랠 수 있을까. 29일 극장과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 ‘티빙’에서 동시 공개한 영화 ‘해피 뉴 이어’는 저마다의 사연으로 호텔을 찾은 사람들이 각자의 방식으로 자신만의 인연을 만들어 가는 옴니버스 형식의 작품이다. ‘엽기적인 그녀’(2001), ‘클래식’(2003) 등 명작을 연출한 곽재용 감독이 6년 만에 내놓는 로맨스물이라 개봉 전부터 한국 영화 예매율 1위로 관심이 쏠렸다.호텔 ‘엠로스’의 호텔리어 소진(한지민)은 15년 동안 밴드 활동을 같이한 승효(김영광)를 짝사랑해 왔지만 고백도 하지 못했다. 승효는 소진의 속도 모르고 영주(고성희)와 엠로스에서 결혼하겠다며 소진에게 축가를 부탁한다. 소진의 10대 남동생 세직(조준영)도 같은 학교 아영(원지안)을 짝사랑하지만 속마음을 전할 엄두를 내지 못한다. 모든 걸 다 가졌지만, 숫자에 대한 강박증에 시달리는 엠로스 대표 용진(이동욱)은 뮤지컬 배우를 꿈꾸는 하우스키퍼 이영(원진아)과 우연히 만나 서서히 호감을 쌓지만, 주변의 시선은 따갑기만 하다. 공무원시험에 떨어지고 극단적 선택을 하러 호텔에 투숙한 재용(강하늘)은 자신의 모닝콜을 맡게 된 호텔리어 수연(임윤아) 덕에 점차 웃음을 되찾는다. 이 밖에 40년 만에 재회한 첫사랑 캐서린(이혜영)과 도어맨 상규(정진영), 가수 이강(서강준)과 매니저 상훈(이광수), 매주 호텔에서 맞선을 보고 퇴짜를 맞는 진호(이진욱) 등 주연 14명이 보여 주는 삶과 사랑 이야기가 예쁜 동화처럼 펼쳐진다.주인공들은 계획대로 풀리지 않는 현실에 좌절하고, 상처받기도 한다. 14인 14색 로맨스가 ‘종합선물세트’처럼 펼쳐지는 영화는 삶의 어려운 시기를 버티는 힘은 결국 우리가 사랑하는 주변 사람이라는 평범한 메시지를 전한다. 언뜻 보면 따스한 사랑 이야기를 엮어 ‘러브 액츄얼리’(2003)를 연상케 한다. 불륜이나 악역 없이 평범한 캐릭터를 대체로 안전하게 연기하는데 중년 로맨스를 선보인 정진영과 이혜영의 무게감이 돋보이며, 복잡한 감정을 섬세하게 담아낸 한지민은 영화의 중심을 잡아 준다. 하지만 다채로운 볼거리에도 불구하고 제목에서 연상되듯 ‘해피엔딩’이 될 것을 예감하는 관객 입장에선 극적 전개가 없는 단순한 서사가 진부할 수도 있다. 다양한 로맨스를 138분이란 한정된 상영시간에 넣으려다 보니 깊이도 다소 아쉽다. 곽 감독은 이를 의식한 듯 “로맨스 영화는 식상한 면도 있지만 새로운 시대에 맞는 사랑 이야기를 사람들이 항상 보고 싶어 한다는 점도 있다”며 “영화로나마 코로나 이전 연말 분위기를 느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그렇게 연말의 울적함을 달래기엔 충분한 작품이다. 12세 관람가.
  • ‘리차드3세’로 4년 만의 연극…장영남 “늘 갈망했던 따뜻한 아랫목”

    ‘리차드3세’로 4년 만의 연극…장영남 “늘 갈망했던 따뜻한 아랫목”

    카리스마 가득한 얼굴로 다채로운 연기를 선보인 배우 장영남(48)이 오랜만에 연극 무대에서 관객들과 마주한다. 2018년 ‘엘렉트라’ 이후 4년 만. 내년 1월 11일 서울 예술의전당 CJ토월극장에서 개막하는 ‘리차드3세’ 연습에 한창인 그를 지난 28일 화상으로 만났다. “늘 마음속으로 ‘연극을 해야 할 텐데, 연극하고 싶다’고 갈망하면서도 기왕이면 다른 매체랑 병행하고 싶지 않은 욕심 아닌 욕심 때문에 미뤄 왔던 작업이었어요.” 1995년 ‘로미오와 줄리엣’으로 데뷔해 극단 목화에서 활동한 장영남에게 연극 무대는 남다를 수밖에 없다. “맹목적으로 무대를 사랑했고 정말 좋아했다”던 20, 30대를 지나 여러 드라마와 영화에서 활약하며 간혹 만나는 무대가 “큰 생명력을 불어넣어 준다”고 했다. “스스로 채워지지 않는 부분을 따뜻하게 채워 주고, 훈훈하게 내 몸을 녹여 주는 아랫목 같다. 보람 그 이상을 준다”는 게 바로 그가 느끼는 연극의 품이다. “20대 땐 공연 5분 전 연출이 즉석에서 준 대사도 무리 없이 소화했다”며 뛰어난 암기력을 자랑하면서도 “요즘엔 자다가도 문득 새벽 3시에 눈이 떠져서 ‘대사 까먹으면 어떡하지?’ 걱정이 들어 혼자 중얼거리다 다시 잔다”고 했다.2018년 초연한 ‘리차드3세’의 재연에 새로 합류했지만 셰익스피어가 영국 장미전쟁 시대의 실존 인물을 바탕으로 쓴 이 작품은 장영남에게도 의미가 남다르다. 2004년 한태숙 연출의 ‘꼽추 리차드3세’에서 앤을 연기한 뒤 17년 만에 엘리자베스 왕비로 다시 이야기를 꾸민다. 온갖 음모와 술수로 왕위에 오르는 리차드3세는 앤의 시아버지와 남편을 살해한 뒤 앤을 왕비로 들이고, 형수인 엘리자베스의 자녀들을 죽인다. 세월의 흐름은 물론이고 결혼과 육아 경험까지 더해 감정이 더욱 깊어졌다. “극 중 엘리자베스의 자녀들에게 극단적 상황이 닥치는데 벌써 연습실에서 아역 친구들만 봐도 가슴이 찢어지는 아픔이 느껴진다”면서 “예전엔 마음껏 상상하며 연기했는데 요즘은 상상하고 싶지도 않은 마음이 생겼다”고 그는 설명했다. 스스로 목숨을 끊는 앤과 달리 아이들의 죽음에도 꿋꿋이 일어서는 엘리자베스의 강인함 속에 ‘엄마’의 마음을 한껏 담을 예정이다. 명대사로도 ‘파괴여, 죽음이여, 학살이여! 내게서 소중한 것을 빼앗아 갈 것이라면 차라리 어서 다가와라. 나 어머니라는 신성한 이름으로 버텨 낼 테니’를 꼽았다.엘리자베스와 팽팽한 권력 쟁탈전을 벌여야 할 희대의 악인 리차드3세는 계원예고·서울예대 선배인 황정민이 맡는다. 영화 ‘국제시장’(2014)에서 모자로 호흡을 맞췄고 연극 무대선 처음이다. “이 작품 초연에서 큰 극을 이끌어 가는 모습이 멋있었는데, 연습실에서 보니 잘하실 수밖에 없었구나 느꼈어요. 재공연인데도 오전 10시에 나와 연습을 하세요. 너무 열정적이셔서 저희가 열심히 안 할 수가 없죠.” “오뚝이처럼 열심히 산다”는 걸 스스로의 강점이라 말하면서도 연습실에서 배우들의 발성을 듣고 ‘내가 너무 뒤처져 있구나’ 자책하게 됐다는 27년 차 배우. 그가 얻은 새로운 자극과 에너지를 곧 무대에서 풀어낸다. 공연은 내년 2월 13일까지 13명 배우가 원캐스트로 이어 간다.
  • 지구촌 ‘신신 커플’ 1만 4000쌍 ♡ 100세부터 가정방문 여행

    지구촌 ‘신신 커플’ 1만 4000쌍 ♡ 100세부터 가정방문 여행

    경남 창원시 마산합포구 몽고정길 121. 주소는 몰라도 경남 마산에서 ‘예식장’ 하면 누구나 떠올리는 특별한 예식장이 있다. 1967년 낡은 목조 건물을 고쳐 문을 연 신신예식장이다. 3층짜리 건물을 1층은 살구색, 2층은 연두색, 3층은 분홍색으로 알록달록하게 칠했지만 건물 외벽 곳곳 균열을 때운 흔적이 54년 역사를 고스란히 보여 준다. 요즘 기준으로는 너무나도 촌스러운 공간이지만 주말이면 이곳 ‘주인장’의 축복을 받기 위한 연인들의 발걸음이 끊이지 않는다. 50년이 넘는 무료 예식 봉사로 세상에 따뜻함을 더하고 있는 ‘신신예식장 주인장’ 백낙삼(90)씨에게 그의 특별한 인생관을 들어 봤다. ●세계서 찾는 없는 이들의 결혼식장 “참 이상해요. 여기는 마산에서도 돝섬 바다와 가까운 작은 결혼식장이거든요. 그런데 요즘 예약하시는 분들을 보면 서울에서 참 많이 오시고 저 멀리 미국, 영국, 아르헨티나에서도 ‘꼭 신신에서 하고 싶다’며 찾아오세요. 연령대도 다양한데 얼마 전에는 80대 부부가 찾아와서 제가 주례를 서기도 했죠.” 부인 최필순(80)씨와 단둘이 결혼식장을 운영하고 있는 백씨는 요즘 주중과 주말을 가리지 않고 울리는 예약 전화에 목이 쉴 정도다. 백씨의 미담과 그의 인생이 담긴 ‘신신’은 마산에서는 모르는 사람이 없을 정도였지만, 올해 그의 인생이 연이어 언론에 조명되며 ‘전국구 스타’로 떠올랐다. LG그룹이 주는 의인상을 수상하며 주목받았고, 특히 방송인 유재석이 진행하는 인기 예능 프로그램에 게스트로 출연한 뒤로는 유명세를 톡톡히 치르는 중이다. 백씨는 이미 이웃 사랑 실천 등을 이유로 1988년 노태우 전 대통령으로부터 국민포장을 받았고, 2019년에는 문재인 대통령으로부터 국민훈장 석류장도 받았다. “시골에 살면서 청와대로 두 번이나 초대를 받았죠. 88년에도 청와대 초대로 서울에 갔지만 경찰에서 제 신원 조회가 안 된다는 이유로 청와대에는 들어가지 못하고 따로 국민포장만 받았어요. 3년 전에는 청와대에서 문 대통령과 같은 테이블에 앉아 대통령한테 직접 훈장을 받는 영광도 누렸죠.” 백씨는 노태우 정부 당시 국민포장 수상자로 선정돼 서울을 찾았지만 정작 청와대에는 들어갈 수 없었다. 그의 신원정보가 청와대에 보고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애초 마을 어른들이 백씨를 ‘효자’라며 국민포장 후보로 추천한 게 화근이었다. 백씨는 “처음 내가 ‘효자’ 부문으로 국민포장을 받게 됐다는 도청의 연락을 받고 ‘나는 불효자라서 이런 상을 받을 자격이 없습니다’라고 대답하면서 일이 꼬이게 됐다”고 회상했다. 그는 이번 정부에서는 국민 추천을 통해 ‘51년간 무료 결혼식으로 형편이 어려운 이웃들에게 봉사한 공로’로 국민훈장 석류장을 받았다. ●한국전쟁 직후 찾아온 고난 “세상에서 가장 행복하고 고마운 삶을 살고 있다”는 그의 인생은 역설적이게도 누구보다 힘들고 절망적인 시기에 희망의 싹을 틔웠다. 1953년 전쟁통에도 교육자의 꿈을 안고 고향 울산을 떠나 서울로 상경했지만, 전쟁의 생채기는 20대 청년의 꿈을 허락하지 않았다. 백씨의 아버지는 부산에서 운수업을 하며 아들의 학비를 댔지만 큰 사고로 회사가 도산하면서 백씨마저 졸업까지 한 학기를 남기고 부랴부랴 부산으로 와야 했다. “가족들이 원래 살던 집으로 갔더니 다른 사람이 살고 있었고, 어디 산동네에 달셋방 하나 겨우 구해 아버지와 형님 둘이 살고 있더군요. 하루는 자고 일어났는데 아무도 없고 제 머리맡에 쪽지 하나가 놓여 있었어요. ‘너는 네 살길을 찾아라’라는 쪽지만 남겨 놓고 야반도주를 한 거죠. 그렇게 가족들 모두 뿔뿔이 흩어졌어요.” 앞으로 살아갈 날을 위해 학업은 마쳐야겠다고 결심한 백씨는 이웃들에게 차비를 빌려 서울로 돌아왔지만, 모두가 먹고살기 힘들었던 시절 그의 자취방은 도둑이 들어 베개 하나 남겨 놓지 않고 싹 쓸어간 뒤였다. 텅 빈 방에 홀로 누워 뜬 눈으로 하루를 보낸 백씨는 “이대로 죽을 수는 없다”며 주린 배를 부여잡고 무작정 밥과 일자리를 찾아 자취방이 있던 흑석동에서 서울역으로 걷기 시작했다. 폭격에 무너져 임시로 복원해 강바람에도 흔들리던 한강대교를 건너던 때였다. 시커먼 강물을 바라보니 억눌러 왔던 감정이 폭발했다. “난간을 붙잡고 서럽게 엉엉 울고 있는데 어디선가 ‘젊은이, 힘들고 어려워도 꼭 살아남아’라는 말이 들려왔어요. 얼굴도 모르는 행인이 저에게 해준 그 말이 흔들리던 저를 붙잡아 준 큰 힘이 됐죠. 눈물을 닦으며 다시 걸어 서울역 근처 자동차 서비스 공장에 들어가 어떤 일이든 시켜만 달라고 애원했고, 사무원으로 채용되면서 최소한의 숙식은 해결했죠.” 이듬해 봄 한강을 찾은 백씨는 또래의 연인들이 보트를 타며 청춘을 만끽하는 모습을 보면서 먹고살 길부터 떠올렸다. 그에게도 다시 돌아오지 않을 꽃다운 시절이지만 당장 눈앞의 생존이 더 절박했다. 공장에서 도움을 주던 어르신에게 사정을 설명해 카메라 한 대를 구한 백씨는 낮에는 한강에서 데이트하는 연인들의 사진을 찍어 주고, 밤에는 공장에서 택시 주차 등을 하며 억척스럽게 일했다. 매일 200원, 한 달에 5000원 저축을 목표로 발이 퉁퉁 붓도록 일감을 찾아다녔고, 비가 오는 날이면 비닐우산을 팔거나 산에서 나무를 베어다 팔기도 했다. 그가 거리의 사진사로 활동하던 곳이 한강의 ‘신신보트장’이었다. “신신(新新)이라는 어감이 좋았다”는 백씨는 훗날 마산에 예식장을 열면서 청춘의 일터였던 보트장의 이름을 가져왔다.●은퇴 후 ‘신신의 부부들’ 만나는 게 꿈 백씨에게 예식업을 선택한 이유를 물었다. “저처럼 돈이 없어 결혼식을 올리지 못하고 가정을 꾸리는 사람은 없도록 해야겠다는 마음이 컸다”는 답이 돌아왔다. 고향 어른들의 중매로 지금의 부인을 만난 백씨는 처가인 울산의 작은 초가집 앞에서 약식으로 혼례를 치렀고, 그 뒤로 한동안 부인과 떨어져 지내야 했다. 부부가 함께 지낼 공간이 없었기 때문이다. 서울에서 모은 돈으로 지금의 신신예식장 자리에 있던 7평짜리 목조 건물을 사 사진관을 열었고, 사진관을 예식장으로 키우며 부부가 함께 살 보금자리까지 마련했다. 처음 예식장 문을 연 당시엔 사진값 6000원만 받고 식장을 빌려줬지만 지금은 식장 운영·관리비와 봉사자들에게 줄 최소한의 인건비 등의 명목으로 70만원가량을 ‘유동적’으로 받는다. ‘완전 무료 예식장’을 표방하는 만큼 이마저도 내기 어려운 사람들에겐 ‘스드메 패키지’를 무료로 제공한다. 백씨가 주례와 사진사를 담당하고, 미용 기술을 익힌 봉사자들이 헤어와 메이크업을 담당한다. 예복과 드레스도 무료로 빌려준다. 신신에서 올린 1만 4000여회의 결혼식 기록은 백씨에겐 세상 무엇보다 뿌듯한 자랑거리다. 그는 “‘형편이 어려워 신신에서 결혼했지만 지금은 여유가 생겨 연락드린다’는 전화와 편지도 자주 오고 ‘신신에 보탬이 되고 싶다’며 30~40년 지난 예식비와 후원금을 보내 주는 분들도 많이 늘고 있다”면서 “내가 하고 싶어 시작한 일에 많은 사람들이 도움을 주고 나라와 사회에서 상까지 주시니 나처럼 행복한 사람이 세상에 또 있겠나”라며 자신의 선행을 더욱 낮췄다. 앞으로 계획에 대한 질문에는 “100세까지 예식 봉사를 하고 싶다”고 했다. “제가 며칠 뒤면 우리 나이로 92세가 됩니다. 100세까지 신신예식장 주인으로 살며 봉사하는 게 제 꿈인데 이제 8년 정도 남았네요. 100세가 되고 저도 은퇴라는 걸 하게 되면 못난 남편 만나 평생 고생만 한 아내 손 꼭 잡고 전국을 여행하며 신신에서 저희와 아들과 딸의 연을 맺은 부부들을 만나 그들이 행복하게 사는 모습을 보는 게 남은 인생의 소망입니다.”
  • ‘자유의 상징’ 1980년대 미국, 동성애자들의 그늘 속 분투기

    ‘자유의 상징’ 1980년대 미국, 동성애자들의 그늘 속 분투기

    총 8시간 분량… 1부만 250분 달해19금인데도 코로나 속 전석 매진 성·인종·종교 속 위선 신랄한 풍자 무대 360도 회전… 배우 8명 열연국립극단이 한국 초연한 ‘엔젤스 인 아메리카’는 최근 공연계에 꽤 큰 화제였다. 미국 극작가 토니 쿠쉬너의 1991년작인 이 작품은 긴 공연 시간에도 오픈과 동시에 티켓은 전석 매진됐고 관객 사이에선 호평이 이어졌다. 이를 증명이라도 하듯 코로나19 확산으로 시작 시간이 오후 7시에서 5시 30분으로 당겨진 첫날인 지난 20일에도 서울 명동예술극장 객석이 2층까지 꽉 찼다. 방역패스는 물론 20세 이상 관람가여서 신분증 확인도 해야 하고 세 차례 인터미션을 포함, 러닝타임이 250분이나 되지만 관객들은 커튼콜까지 빈틈없이 극장을 메웠다. 퓰리처상, 토니상, 드라마데스크상, 뉴욕비평가상 등의 최우수드라마상들을 석권한 이 작품은 내용과 형식 모든 면에서 압도적이다. 공연 시간이 8시간에 달해 지난달 26일부터 오는 26일까지 1부 ‘밀레니엄이 다가온다’를 먼저 무대에 올리고 내년 2월 2부 ‘페레스트로이카’가 이어진다. ‘녹천에는 똥이 많다’, ‘그을린 사랑’, ‘빈센트 리버’ 등으로 굵직한 존재감을 보여 주고 있는 신유청 연출이 작품을 이끈다. 1985년 미국 뉴욕이 배경인 무대에는 동성애자들이 등장한다. 보수주의가 팽배한 ‘레이건 시절’ 혐오와 소외의 대상이던 동성애자들의 모습엔 모순이 가득하고, 치료 방법도 모른 채 죽어 가는 이들을 통해 드러난 인종과 종교, 권력 등 각종 관계들은 복잡다단하다. 주류 가문 출신 프라이어(정경호)는 에이즈에 걸려 연인에게 배신당하는 가장 가엾고 나약한 인물로 그려진다. 모르몬교 신자이자 기혼자로 자신의 성 정체성에 괴로워하는 조(정환), 아픈 연인을 사랑하지만 두려워 떠나버리는 루이스(김세환), “내 방식대로 역사를 써 왔다”고 자부하는 극보수주의자이자 ‘악마의 변호사’ 로이(박지일) 등을 중심으로 서로의 이야기가 교차하며 사회 민낯은 물론 본능과 위선이 뒤덮인 인간의 내면까지 들여다본다. 누구나 자유의 땅이라 외치는 미국에서 아이러니하게도 각자의 공포는 더욱 크고 암담하게 느껴진다. 30여년 전 미국을 신랄하게 풀어내면서도 곳곳에 은유가 가득한 서사가 단번에 꽂히지는 않는다. 그럼에도 이물감이 크게 느껴지지 않는 건 극 중 여러 주제와 관계들이 지금 우리가 직면하는 현실과 크게 다르지 않아서다. 어떤 방식으로든 자신을 지키기 위해 애쓰고 버티고 견뎌 내는 모습들도 공감을 부른다. 최소한의 장치만 둔 무대가 360도로 돌아가며 빠르게 장면이 전환돼 70분 안팎으로 나눠진 러닝타임도 금세 지나간다. 극이 이어질수록 벽이 사라지고 서로 다른 상황에 놓인 인물들이 벽을 넘나들며 대화하고 충돌하는 모습도 긴장을 높인다. 무엇보다 연극 무대에 처음 데뷔한 정경호, 베테랑 배우 박지일과 아들 박용우, 섬세한 연기가 돋보인 김세환 등 8명이 촘촘하게 짜내는 변주가 4시간가량 남은 2부를 더욱 궁금하게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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