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전 연인
    2026-08-04
    검색기록 지우기
  • 프리덤
    2026-08-04
    검색기록 지우기
  • 스폰서
    2026-08-04
    검색기록 지우기
  • 시골
    2026-08-04
    검색기록 지우기
  • 8월 입주
    2026-08-04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8,068
  • 아는 사람만 아는 남해 베스트10

    남해안은 바다와 사람 사이 교감이 가장 잘 이뤄질 수 있는 곳이다.수심이 얕고 파도가 높지 않아 일단 쉽게 다가설 수 있다.눈앞에 망망대해가 펼쳐져 외로움을 주는 바다가 아니다.오밀조밀 섬들과 다정한 포즈를 취하고 있어 보고 있노라면 마음이 푸근해진다.하지만 기껏 차를 달려 찾아간 여름날 땅끝 마을들은 ‘물 반,사람 반’으로 끙끙거리고 있다.마음속엔 파도 대신 짜증이 밀려온다.이번 휴가에는 일단 머릿속에 떠오르는 유명한 해수욕장은 지우자.대신 ‘아는 사람만 아는’ 섬이나 해안마을에서 여유로운 휴가를 보내는 야무진 꿈을 꾸자.가족과 연인과 오붓한 시간을 보낼 수 있는 남해안 해수욕장 10곳을 추천한다. (1) 완도군 금일해수욕장 오래도록 평화로운 나날이 이어지던 곳이라 해서 ‘평일도’라고도 불리는 금일도.완도 군소재지에서 동쪽으로 약 30㎞ 정도 떨어져 있고 이름 덕(?)에 아직 많은 사람들에게 알려지지 않았다.그만큼 덜 훼손돼 깨끗하다.그렇다고 필요한 관광시설이 전무한 것은 아니다.가족끼리 ‘럭셔리’하진 않더라도 오붓하게 여름 휴가를 보낼 수 있는 시설은 갖춰져 있다. 여름 휴가지로서의 핵심은 역시 해수욕장.이곳 금일해수욕장은 파도 좋기로 유명하다.수심이 얕아 위험하지 않기 때문에 아이부터 어른까지 마음 놓고 파도에 몸을 맡길 수 있다.길이 약 3㎞,폭 150m 정도. 이곳 먹을거리의 가장 큰 특징은 ‘자연산회’.흔히 자연산이라고 이름만 붙이고 양식을 파는 곳도 많지만 이곳은 다르다.해산물은 다른 곳에서 일절 들여오지 않고 인근 바다에서 주민들이 직접 잡는다.또 주민 대부분이 전복과 미역 양식업에 종사하고 있어 비교적 저렴한 가격에 맛볼 수 있다. ■ 찾아가는 길 행정구역상으로는 완도군에 있지만 배는 강진군 마량면에서 더 자주 있다.휴가철에는 매시간마다 운행한다.1시간 10분 소요.배시간 문의는 마량항(432-2366).호남고속도로 광산IC(13번 국도)→나주→영암 성전(18번국도)→강진(23번 국도)→마량항 ■ 들를 만한 곳 강진의 영랑 김윤식 선생 생가,고려청자도요지 등 ■ 숙식 대부분 횟집과 민박집을 겸하고 있다.하와이(553-2339),해송가든(553-2387).자연산 활어회와 전복회가 일품인 해금강횟집(553-3138),매운탕이 맛있는 동백식당(553-3092)등이 찾을 만하다. (2) 여수 방죽포해수욕장 돌산도 동쪽 오목하게 자리잡은 아담한 해수욕장.풍광이 수려하면서도 아늑한 느낌이 든다.주변 갯바위는 낚시 명소.여수시내에서 돌산대교를 건너 이곳까지 가는 해안도로는 남해안의 손꼽히는 드라이브 코스다. ■ 찾아가는길 호남고속도로 순천IC(17번 국도)→여수→돌산대교→무술목→죽포 삼거리(1번 군도,좌회전)→방죽포 ■ 들를 만한 곳 전국 4대 관음 기도처이자 일출명소인 향일암과 바다를 따라 잘생긴 돌들이 끝없이 펼쳐진 무슬목 유원지. ■ 숙식 교통이 편리해 낮에는 해수욕을 즐기고 숙식은 여수 시내에서 해결하는 것이 좋다.세종호텔 (662-6111),파크호텔 (663-2334). (3) 고흥군 남열해수욕장 휴가지로서 고흥 하면 흔히 내·외나로도 섬과 그 주변을 떠올린다.하지만 좀더 위쪽에 자리잡은 영남면의 해안선을 따라 달리면 동해안 해안도로가 부럽지 않은 아름다운 풍광을 만날 수 있다.부분부분 비포장도로이지만 눈앞에 펼쳐지는 바다와 섬을 감상하는 즐거움에 힘든 줄 모른다. 여기에 700m 정도 길이의 백사장이 기암괴석과 어우러진 남열해수욕장에서 본격적인 휴가 재미를 찾으면 된다.해수욕장 뒤쪽에 울창한 송림이 펼쳐져 있어 야영하기에도 좋다.또 해안도로 중간에 있는 작은 암자인 용흥사는 경치가 ‘끝내준다’는 말이 부족할 정도.맑은 날에는 멀리 여수와 나로도가 눈앞에 또렷하게 펼쳐진다. ■ 찾아가는 길 호남고속도로 동순천IC(2번국도)→벌교(27번국도)→과역→점암→천학삼거리→영남면 소재지에서 우회전→해안도로→남열해수욕장 ■ 들를 만한 곳 용이 승천했다는 전설이 전해지는 용바위.마치 용이 바다에서 하늘로 올라간 듯한 흔적이 남아 있다.낚시터로 유명하다.물놀이에 지친 몸은 인근의 천영산휴양림에 들러서 풀 수 있다. ■ 숙식 민박 문의(마을 대표 임득춘 835-8880).고흥의 대표적인 한정식집인 황해식당(832-7946)은 꼭 한번 들를 만하다.반찬 가짓수만 잔뜩있는 한정식과는 달리 자연산 해산물을 이용해 회,찜,탕 등을 다양하게 맛볼 수 있다. (4) 사천 남일대해수욕장 넓고 맑고 깨끗한 바닷물,부드러운 모래가 유혹하는 사천의 남일대 해수욕장.이곳의 매력에 빠진 사람들은 매년 이곳을 다시 찾는다.거대한 코끼리가 물을 마시고 있는 듯한 모양을 하고 있는 인근의 코끼리바위 등 볼거리가 많다.또 31일 열리는 해변가요제,22일부터 24일까지 이어지는 바다영화제는 이곳을 찾는 이들에게 또하나의 즐길거리다. ■ 찾아가는 길 남해고속도로 사천IC(3번 국도 사천방면)→사천시(77번국도)→향촌동 남일대해수욕장 ■ 들를 만한 곳 동양최대의 다리인 삼천포 대교와 한려해상국립공원을 돌아보는 유람선 관광이 할 만하다.이밖에 인근 노산공원도 가볼 만하다. ■ 숙식 삼천포비치관광호텔(835-5212),민박문의(상가번영회 833-6015).아나고(붕장어)구이가 유명한 삼천포횟집(832-2040)을 강추! (5) 진도 가계해수욕장 ■ 특징 바닷물이 갈라지는 ‘현대판 모세의 기적’으로 유명한 회동국민관광지 안에 자리잡고 있는 해수욕장이다.인근에 갯바위와 무인도가 많아 수영은 물론 낚시를 즐기기에도 좋은 곳이다. ■ 찾아가는 길 서해안고속도로 목포IC→영산강하구언→금호방조제→해남 문내(18번 국도)→진도대교→오일시(좌회전,18번지방도로)→가계해수욕장 ■ 들를 만한 곳 신비의 바닷길,쌍계사 ■ 숙식 민박 회동상회(542-5197),하희성민박(542-0797).간재미회가 맛있는 사랑방식당(544-4117)과 제진관(544-2419)에 들러봄직하다. (6) 무안 톱머리해수욕장 ■ 특징 조수 간만의 차가 커 간조 때는 끝없이 넓은 백사장이 펼쳐진다.무안읍에서 서쪽으로 8㎞ 떨어진 망운면 피서리에 위치하고 있는 이곳의 해송숲은 보호림으로 지정됐을 만큼 아름다운 경관을 자랑한다.빼어난 경관과 인근 해안에는 돔,숭어 등 어족이 풍부하여 낚시 겸 피서를 즐기는 사람들에게 더할 나위 없이 좋은 곳이다. ■ 찾아가는 길 서해안 고속도로 무안IC(1번 국도,무안읍 방면)→무안읍(17번 군도,교촌리 방면)→서호리(15번 군도)→도대리(우회전,815번 지방도)→톱머리 해수욕장 ■ 들를 만한 곳 숭달산,조금나루유원지 ■ 숙식 무안비치모텔(454-4900),한라장(454-3931),무안의 특산품 중 하나인 세발낙지로 만드는 일명 ‘기절 낙지’를 선보이는 곰솔가든식당(452-1073),돼지석쇠 짚불구이를 맛볼 수 있는 두암식당(452-3775)은 찾아볼 만하다. (7) 남해 송정해수욕장 ■ 특징 유명한 상주해수욕장 못지않게 파란 바다빛깔과 은빛 모래를 자랑한다.백사장의 길이는 2㎞ 정도.주변 주차장은 시멘트 등으로 덮인 죽은 땅이 아니라 자연이 살아 숨쉬는 생태공원으로 조성한 것도 눈여겨볼 만하다.각종 편의시설이 들어서 있지만 아직까지 때묻지 않은 자연 경관을 즐길 수 있다. ■ 찾아가는 길 남해고속도로 진교(하동)IC→남해대교(19번 국도)→미도면→송정해수욕장 ■ 들를 만한 곳 이곳에는 사계절 잔디구장,인조축구장,풋살경기장,실내수영장,조각공원,어린이놀이시설과 가족호텔이 한곳에 모여 있는 남해스포츠파크. ■ 숙식 금호비치모텔(867-2029),송정비치모텔(867-8161).갈치회·멸치회가 유명한 공주식당(867-6728)과 삼현식당(867-6498)이 괜찮다. (8) 거제 여차몽돌해수욕장 ■ 특징 오랜 시간 바다에 몸을 맡겨 동글동글 반지르르한 몽돌.거제에는 이런 몽돌이 펼쳐진 해수욕장이 많다.여차몽돌해수욕장도 그중 하나.널리 알려진 학동몽돌해수욕장보다 여유롭게 휴가를 즐길 수 있다.게다가 영화 ‘은행나무 침대’의 촬영지이기도 해 미단(진희경)과 종문(한석규)의 애틋한 사랑이 떠오른다. ■ 찾아가는 길 남해고속도로 서마산IC(14번 국도)→고성→통영→거제대교→해금강입구→다대리(좌회전)→여차 ■ 들를 만한 곳 여차에서 홍포방면으로 가는 해안도로는 소·대매물도가 눈앞에 펼쳐지는 최고의 드라이브 코스. ■ 숙식 애드미럴호텔(687-3761),거제관광호텔(〃-632-7002).졸복이 맛있는 복어촌(〃-633-9490),돌멍게 일품인 천년송횟집(〃-632-6210). (9) 통영 봉암몽돌해수욕장 ■ 특징 통영의 유명한 비진도 해수욕장은 작년 태풍의 피해로 올해 공식적인 개장을 하지 않는다.하지만 통영의 추봉도에 있는 봉암몽돌해수욕장이 있어 아쉽지 않다.이곳에 깔려 있는 몽돌과 색채석이 바로 수석애호가들의 가슴을 설레게 하는 이름난 ‘봉암수석’이다.또 해변을 따라 300여m의 산책로가 있어 신나는 물놀이 후 호젓하게 걸으며 마음을 정리할 수 있다. ■ 찾아가는 길 직항은 통영여객선터미널(642-0116)에서 하루에 두번 배가 있다.소요시간 1시간.남해고속도로 서마산IC(14번 국도)→고성→통영→여객선터미널 ■ 들를 만한 곳 추봉도에 있는 포로수용소.6·25 당시 포로수용소의 옛터가 지금도 어렴풋이 남아 있다. ■ 숙식 민박문의(646-1222). (10)부산 임랑해수욕장 ■ 특징 길이 5㎞에 수심도 1.3m밖에 안돼 해운대,광안리 해수욕장에 비해 규모가 작은 해수욕장.그래서 가족단위 휴양지로 손꼽힌다.해수욕장과 연결된 임랑강에서 민물낚시와 바다낚시를 함께 할 수 있으며,보트도 30여척이 있어 푸른 물결 위를 마음껏 달려볼 수 있다.남해보다는 동해에 가까워 멋진 일출을 보는 즐거움도 있다.개장은 8월 ■ 찾아가는 길 부산시(14번 국도-울산 방면)→반송동→기장→임랑해수욕장 ■ 들를 만한 곳 분청사기의 장인 토암 서타원 선생이 빚은 2002개의 토우가 있는 토암도자기 공원이 가볼 만하다.예약(721-2231)할 경우 도자기 제작 체험도 가능하다. ■ 숙식 일출민박(722-1027),하얀집(727-1516).회는 임랑돌섬횟집(727-6484),한식은 마포면옥(728-900)이 먹을 만하다. 여수 여름별미 하모회 전남 여수에는 볼거리도 많지만 먹을거리가 그 어떤 곳보다 풍부하다.어느 식당에서나 기본적으로 나오는 반찬만으로도 감동할 정도.이런 여수에 와서 꼭 먹어야 하는 음식이 있다면 바로 ‘하모’다. 갯장어 혹은 참장어로 불리는 하모는 7∼9월 인근 청정해역에서만 잡히는 귀한 음식.90년대 초까지만 해도 전량 일본으로 수출했기 때문에 이곳 사람들도 최근에야 맛보게 됐다.몸에도 좋아 여수에서 여름철 최고의 보양식 대접을 받는다. 대표적인 하모 요리는 회와 데침회(일명 유비키).회는 썰어 놓은 모양은 얼핏 아나고(붕장어)와 비슷하지만 맛은 천지차이.처음에는 초장의 새콤달콤한 맛을 느끼다가 씹을수록 고소함과 단맛이 더해진다.데침회는 머리와 몸통뼈만을 제거한 부분으로 만드는데 일단 길이 5∼6㎝,너비 2∼3㎝ 크기로 잘라 나온다. 회를 만들 때 남은 머리,뼈,껍질 우려낸 국물에 인삼·대추·송이버섯 등을 넣어 끓으면 여기에 회를 넣어 살짝 데쳐 먹는다.익으면 하얗게 흰살로 변하는데 담백한 맛에 부드럽기까지 해 말 그대로 입에서 살살 녹는다. 하모는 양파를 곁들여 먹으면 더욱 맛있다.깻잎이나 상추 대신 4등분한 양파 껍질에 올려놓고 초고추장이나 쌈장을 바르면 맛이 그만이다.가장 대표적인 곳은 여수 국동항에서 바로 보이는 경도의 ‘미림횟집’(061-666-6677).하모 요리 원조격인 오은자(59)씨의 솜씨는 기본적인 칼질에서 맛을 완성시키는 초장까지 나무랄 데가 없다.게다가 곁들여 나오는 반찬 모두 경도의 특산물만을 사용하고 있어 한번 맛본 손님은 꼭 다시 이곳을 찾는다. 글 사진 나길회기자 kkirina@seoul.co.kr˝
  • [보고싶은 그대]김정은, 애기는 코미디가 체질이에요

    2년전 4월 어느날.데뷔작인 패러디 코미디 ‘재밌는 영화’를 들고 나온 그 무렵의 인터뷰에서 김정은(28)은 잔뜩 긴장해 있었다.짧은 청재킷에 스커트 차림의 그녀가 자리에 앉자마자 냉쥬스를 내리 두잔이나 벌컥벌컥 들이키던 모습이 생생하다.“집채만한 스크린에 김정은이란 이름 석자가 콱 박힌다는 생각에 소름돋게 즐겁다.”면서도 긴장과 설렘으로 안절부절 못하던 그녀였다. 그런데 2년새 인기에 대한 갈증은 털어버렸다.시청률 45%를 넘긴 SBS 주말드라마 ‘파리의 연인’으로 안방극장까지 평정했다.타는 목마름을 풀고난 뒤의 여유일까.이제 수줍게 단답형으로 대답하지 않는다.질문 하나를 던지면 이어질 예상문제까지 살붙여 답할 만큼 ‘선수’가 됐다. #그녀는 달라졌다! 2년전 4월 어느날.데뷔작인 패러디 코미디 ‘재밌는 영화’를 들고 나온 그 무렵의 인터뷰에서 김정은(28)은 잔뜩 긴장해 있었다.짧은 청재킷에 스커트 차림의 그녀가 자리에 앉자마자 냉주스를 내리 두잔이나 벌컥벌컥 들이켜던 모습이 생생하다.“집채만한 스크린에 김정은이란 이름 석자가 콱 박힌다는 생각에 소름돋게 즐겁다.”면서도 긴장과 설렘으로 안절부절못하던 그녀였다. 그런데 2년새 갈증을 털어버렸다.시청률 45%를 넘긴 SBS 주말드라마 ‘파리의 연인’으로 안방극장까지 평정했다.타는 목마름을 풀고난 뒤의 여유일까.이제 수줍게 단답형으로 대답하지 않는다.질문 하나를 던지면 이어질 예상문제까지 살붙여 답할 만큼 ‘선수’가 됐다. # 전공을 재발견하다! 김정은이 로맨틱 코미디에 재도전했다.16일 개봉하는 ‘내 남자의 로맨스’(제작 메이필름)에서는 7년동안 사귀어온 애인이 톱스타 여배우에게 한눈을 팔자 마음을 되돌리려 기를 쓰는,착하지만 엉뚱한 29세 여자다. “극중 인물 현주의 나이가 실제 저랑 똑같아요.가공의 인물을 연기한다기보다는 현실 속 김정은의 일부분을 공개했다고나 할까요.남자친구 때문에 속상해 방안에 틀어박혀 혼자 운 적이 제게도 있었으니까.(웃음)” 푼수를 떨어도 귀여운,그녀 특유의 코믹연기를 더 보고 싶은 이들에게 이번 영화는 ‘딱’이다.체면 무시하고 눈물콧물 줄줄 흘리며 울거나,애드립인지 대본인지 모를 코믹대사로 유쾌지수를 수직으로 끌어올린다. “‘파리의 연인’의 태영이랑 캐릭터가 많이 비슷한 건 사실이에요.하지만 일부러 의도한 건 아니고,제가 그런 캐릭터를 워낙 좋아해요.작품을 고를 때 스스로의 감정에 무척 솔직히 반응하는 편이에요.제가 좋아하고 편하게 연기할 수 있는 캐릭터를 고르는 거죠.그러다 보니 닮은꼴 연기를 하게 되네요.” 코미디가 좋다.몸에 잘 맞는 옷처럼 편하다.아무도 모를 거다.‘재밌는 영화’를 찍고난 뒤로 은밀한 긍지를 품어왔다는 사실.“여주인공이 그렇게 신랄하게 망가진 국산영화가 전에 없었지 않으냐?”라더니 “이후로 멀쩡한 여배우들이 엽기녀가 되는 게 유행이더라.”며 진지해진다. 다음 순간,자신을 냉정한 시선으로 따져보기도 한다.“특별히 뛰어난 외모가 아니어서 만년 조연에 머물 위험이 컸어요.그런데 코믹 이미지로 변신하면서 기대밖의 승기를 잡은 셈이죠.” # 인기의 낭만에 빠진 운명론자 스스로의 연기자적 자질만을 굳게 믿을 에너자이저 같은데,뜻밖이다.인터뷰 중간중간 “운명”이라는 단어를 자주 들먹거린다.로맨티시즘에 기댄 김정은 스타일의 유머가 관객들에게 식상해질 때에 대비해야 하지 않겠느냐고 물었다.“변화를 보여달라고들 하는데….글쎄요,제 선택이 자꾸 한곳으로 쏠리는 걸 보면 그건 운명 아닐까요?” 짝수해의 행운을 기대하고 있는 것도 그래서일까.“이상하게 짝수해에 운이 터지더라고요.‘가문의 영광’(2002년)도 그랬고요.” 오랜만에 복귀한 TV쪽에서 “행복해서 미칠 만큼” 스포트라이트를 받는 것도 ‘운명의 시나리오’라 믿는단 얘기다. # ‘원 우먼(One Woman)쇼’를 찍다 그러나 ‘김정은 스타일’의 유효기간을 늘리기 위해 피나는 노력을 하고 있음을 사람들이 알아줬으면 싶다.촬영장에서 유난히 동선이 큰 여배우로 꼽히는 이유도 그거다. 이번에도 그랬다.얼음장같은 겨울바다에 내동댕이쳐지고,죽기보다 끔찍한 번지점프를 하고,몇시간씩 혼자 장대비를 맞고….농반진반 말한다.“잘 뜯어보세요.사실 ‘몸 쓰는’ 장면은 혼자 찍다시피 했어요.” ‘파리의 연인’ 촬영이 끝나기만을 기다린다.만사 제쳐두고 수난당한(?) 심신부터 해방시킬 작정에서다.“혼자만의 시간을 갖지 않으면 바보가 된다는 걸 알거든요.현실감각을 잃어버린 스타,말이 안 되잖아요?” 현실을 눈감아버리지 못하는 스타.‘김정은 스타일’이 오래 관객과 소통하는 한가지 이유다. 글 황수정기자 sjh@seoul.co.kr 사진 안주영기자 jya@seoul.co.kr˝
  • [길섶에서] 선 물/오풍연 논설위원

    선물은 언제 받아도 기분이 좋다.크든,작든 상대방의 정성이 담겨 있기 때문이다.그러나 주는 기쁨은 더하다.그래서 선물을 고를 땐 고심이 이만저만이 아니다.꼭 필요한 것을 전해주면 금상첨화(錦上添花).하지만 그게 쉬운 일인가. 물건 자체에 의미가 담긴 선물도 많다.연인들 사이에 주고받는 ‘반지’.영원한 나의 것이 되어달라는 의미일 법하다.‘흰색 손수건’은 이별,‘빨간 손수건’은 정열을 뜻한다고 한다.성공을 빈다면 ‘만년필’을 선물해도 좋을 듯하다.못 이룰 사랑엔 ‘종이학’을 보낸다.특히 여성들은 ‘초콜릿’을 선호한다.당신을 사랑한다는 의미 때문 아닐까.시집과 책은 고상한 축.시간적 여유를 선사하기엔 더할 나위 없이 좋다. 얼마 전 출판사를 통해 책을 선물 받았다.한국사회와 경제위기에 대한 긴급처방전을 담은 지인의 저서였다.첫 장을 넘기면서 유쾌함을 맛보았다.정성스러운 글씨로 ‘촌평’을 부탁했다.마침 무슨 책을 볼까 찾고 있던 터라 더욱 반가웠다.올여름 휴가를 떠나는 가까운 이들에게 책 선물을 하면 어떨는지…. 오풍연 논설위원 poongynn@seoul.co.kr˝
  • [멋진여자 멋진남자] 패션인들이 말하는 여행필수품

    [멋진여자 멋진남자] 패션인들이 말하는 여행필수품

    출발준비부터 이미 여행은 시작된다.어디로 갈까,뭘 준비해야 할까.패션업계 사람들은 올 여름 여행가방에 무엇을 챙겨갈까.뭔가 남다를 것 같은 그들의 휴가와 여행가방을 살짝 들여다보자. ■ 한국의 정원 산책-휠라코리아 PR매니저 김세레나씨 올해는 창덕궁,담양 명옥현,안동 천광운영대,산청 덕천서원,도산서원 등 ‘선비가 거닐던 세계’로 여행을 떠나요.올 휴가의 영감을 준 책 ‘한국의 정원,선비가 거닐던 세계’와 함께 자연과 ‘호흡’하기로 했어요. 여행가방은 트렁크에 넣을 물건과 배낭에 담을 물건으로 분산해서 쌀 계획이에요.배낭에는 평소에 쓰는 물건을 담고,트렁크에는 부피가 큰 물건을 넣어야겠죠.머리 손질을 못할 것을 대비해 모자와 두건,화장을 못해도 패션감각을 최고로 끌어올리는 선글라스는 꼭 챙겨요.갈증을 해소시키면서 피부 진정 효과도 있는 녹차,우산보다 가볍고 추울때 겉옷으로도 좋은 비옷,기초화장품 대용으로 쓰는 비타민 크림도 물론.호텔 발코니에서 바닷바람을 맞으며 와인을 마실때 입을 조금 야한 원피스.영화배우가 된 듯한 느낌이겠죠. 만약 다른 곳에 간다면 2년전 갔던 이집트.사막 한가운데 흐른 잉크빛 나일강,밤새 달린 버스에서 일어나 바라본 지평선 위에 찬란한 태양 등 다시 경험하고 싶어요.굶주린 아이들에게 사랑을 주고 싶어 언젠가는 아프리카에 꼭 들를 거예요. ■ 가자 프랑스 니스로-금강제화 디자이너 김지연씨 올해는 드라마 ‘파리의 연인’에 잠시 비췄던 그곳,프랑스 니스로 뜹니다.4년전 배낭여행때 짧게 다녀 온 아쉬움을 달래려고요.해변가나 호텔 수영장에서 예쁜 비키니를 입고,음악과 함께 태닝의 여유로움을 만끽할 거예요. 여행가방은 해변용 조리와 선글라스로 쿨한 스포티 룩을,디너용 원피스와 샌들로 럭셔리 룩을 다양하게 연출할 계획.일상에서 탈출하는 휴가인 만큼 섹시한 원피스와 짧은 반바지로 과감하게 드러내기도 하려고요.선글라스는 필수.풍경을 담을 스케치도구도 꼭 가지고 가요.(무엇이든 그림으로 그려내는건 직업병인가.ㅜoㅜ) 여행가방에 넣으면 NG 작든,크든 헤어 드라이어.모자나 헤어 액세서리로 충분히 멋진 헤어스타일을 연출할 수 있죠. 간혹 드라이어가 없는 호텔에 묵는다며 갖고 갔는데 결국 한번도 못쓰더라고요. 만약 다른 곳에 간다면 대학 시절에 대한 그리움인지 몰라도,유럽 배낭여행을 해보고 싶어요.꼬질꼬질 힘든 일정이었지만 젊음을 만끽하는 데 최고.기회가 된다면 푸른 초원과 야생의 아프리카에도 도전을. ■ 일본 도깨비 여행-패션잡지 프리랜서 임유승씨 올해는 친구와 함께 일본 도깨비 여행(1박3일)을 계획했다.너무 바빠서 도저히 짬을 낼 수가 없다.그렇다고 휴가를 안가면 서운하지.신주쿠,하라주쿠,시부야 등 도쿄 젊은이들의 문화를 경험하며 알찬 이틀을! 여행가방은 짐은 최대한 간편하게.그래도 꼬질꼬질해질 수는 없으므로 기본적인 옷가지는 꼭 챙길 것.패션감각을 살리면서 태양을 피하는 마소재 니트와 마 바지는 필수다.많이 걸어다닐 것을 예상해서 발전용 데오드란트도 챙겨야지.컬러감이 좋은 모자는 심심한 패션에 활력소. 만약 다른 곳을 가게 된다면 대학 시절 한달짜리 배낭여행으로 잠시 들렀던 이탈리아.빡빡한 일정에 제대로 보지 못했는데,다시 가면 트레비 분수에서 동전을 던지고 사랑을 이뤄야지.  아직 가보지 못했던 태국은 꼭 한번 경험하고 싶은 곳.곳곳에 볼것이 그리도 많다는데…. ■ 가족과 함께 계곡여행-메이블린MD 박형준씨 올해는 강원도 횡성 주천강변 자연휴양림에서 아내와 친구들과 여유를 만끽할 겁니다.북적이는 바닷가는 NO!텐트를 치고 바비큐 파티와 캠프파이어로 자연에 동화돼야지. 여행가방은 가볍고 작게.속옷과 양말,밝은 톤의 티셔츠와 편한 바지 2∼4개 정도 최소한의 옷만.얼굴 타는 것을 막아주면서 머리 다듬을 시간을 절약해 주는 모자,세계시계 알람 메모장 등 필요한 기능이 모두 다 있는 PDA,추억을 담을 디지털카메라는 필수. 여행가방에 넣으면 NG 휴가는 쉬러 가는 것이므로 보석,고가의 손목시계는 빼놓고 갈 것.잃어 버리면 안되는 결혼반지도.(다른 뜻은 절대 없다!) 만약 다른 곳을 가게 된다면 독일과 스위스를 한번 더.독일에서 스포츠카를 빌려 아우토반을 타고 ‘과속’을 저지르며 스위스로 넘어갔다.스위스 인터라켄의 호텔에서 ‘알프스 소녀’라며 좋아했던 아내의 모습을 다시 한번 보고 싶어요. 언젠가는 핀란드 얼음호텔 루미 린나에서 얼음으로 만든 방에서 하룻밤,얼음잔에 보드카 한잔을 꼭 해보고 싶다. 진행 최여경기자 kid@seoul.co.kr 사진 강성남기자 snk@seoul.co.kr
  • [멋진여자 멋진남자] 패션인들이 말하는 여행필수품

    출발준비부터 이미 여행은 시작된다.어디로 갈까,뭘 준비해야 할까.패션업계 사람들은 올 여름 여행가방에 무엇을 챙겨갈까.뭔가 남다를 것 같은 그들의 휴가와 여행가방을 살짝 들여다보자. ■ 한국의 정원 산책-휠라코리아 PR매니저 김세레나씨 올해는 창덕궁,담양 명옥현,안동 천광운영대,산청 덕천서원,도산서원 등 ‘선비가 거닐던 세계’로 여행을 떠나요.올 휴가의 영감을 준 책 ‘한국의 정원,선비가 거닐던 세계’와 함께 자연과 ‘호흡’하기로 했어요. 여행가방은 트렁크에 넣을 물건과 배낭에 담을 물건으로 분산해서 쌀 계획이에요.배낭에는 평소에 쓰는 물건을 담고,트렁크에는 부피가 큰 물건을 넣어야겠죠.머리 손질을 못할 것을 대비해 모자와 두건,화장을 못해도 패션감각을 최고로 끌어올리는 선글라스는 꼭 챙겨요.갈증을 해소시키면서 피부 진정 효과도 있는 녹차,우산보다 가볍고 추울때 겉옷으로도 좋은 비옷,기초화장품 대용으로 쓰는 비타민 크림도 물론.호텔 발코니에서 바닷바람을 맞으며 와인을 마실때 입을 조금 야한 원피스.영화배우가 된 듯한 느낌이겠죠. 만약 다른 곳에 간다면 2년전 갔던 이집트.사막 한가운데 흐른 잉크빛 나일강,밤새 달린 버스에서 일어나 바라본 지평선 위에 찬란한 태양 등 다시 경험하고 싶어요.굶주린 아이들에게 사랑을 주고 싶어 언젠가는 아프리카에 꼭 들를 거예요. ■ 가자 프랑스 니스로-금강제화 디자이너 김지연씨 올해는 드라마 ‘파리의 연인’에 잠시 비췄던 그곳,프랑스 니스로 뜹니다.4년전 배낭여행때 짧게 다녀 온 아쉬움을 달래려고요.해변가나 호텔 수영장에서 예쁜 비키니를 입고,음악과 함께 태닝의 여유로움을 만끽할 거예요. 여행가방은 해변용 조리와 선글라스로 쿨한 스포티 룩을,디너용 원피스와 샌들로 럭셔리 룩을 다양하게 연출할 계획.일상에서 탈출하는 휴가인 만큼 섹시한 원피스와 짧은 반바지로 과감하게 드러내기도 하려고요.선글라스는 필수.풍경을 담을 스케치도구도 꼭 가지고 가요.(무엇이든 그림으로 그려내는건 직업병인가.ㅜoㅜ) 여행가방에 넣으면 NG 작든,크든 헤어 드라이어.모자나 헤어 액세서리로 충분히 멋진 헤어스타일을 연출할 수 있죠. 간혹 드라이어가 없는 호텔에 묵는다며 갖고 갔는데 결국 한번도 못쓰더라고요. 만약 다른 곳에 간다면 대학 시절에 대한 그리움인지 몰라도,유럽 배낭여행을 해보고 싶어요.꼬질꼬질 힘든 일정이었지만 젊음을 만끽하는 데 최고.기회가 된다면 푸른 초원과 야생의 아프리카에도 도전을. ■ 일본 도깨비 여행-패션잡지 프리랜서 임유승씨 올해는 친구와 함께 일본 도깨비 여행(1박3일)을 계획했다.너무 바빠서 도저히 짬을 낼 수가 없다.그렇다고 휴가를 안가면 서운하지.신주쿠,하라주쿠,시부야 등 도쿄 젊은이들의 문화를 경험하며 알찬 이틀을! 여행가방은 짐은 최대한 간편하게.그래도 꼬질꼬질해질 수는 없으므로 기본적인 옷가지는 꼭 챙길 것.패션감각을 살리면서 태양을 피하는 마소재 니트와 마 바지는 필수다.많이 걸어다닐 것을 예상해서 발전용 데오드란트도 챙겨야지.컬러감이 좋은 모자는 심심한 패션에 활력소. 만약 다른 곳을 가게 된다면 대학 시절 한달짜리 배낭여행으로 잠시 들렀던 이탈리아.빡빡한 일정에 제대로 보지 못했는데,다시 가면 트레비 분수에서 동전을 던지고 사랑을 이뤄야지.  아직 가보지 못했던 태국은 꼭 한번 경험하고 싶은 곳.곳곳에 볼것이 그리도 많다는데…. ■ 가족과 함께 계곡여행-메이블린MD 박형준씨 올해는 강원도 횡성 주천강변 자연휴양림에서 아내와 친구들과 여유를 만끽할 겁니다.북적이는 바닷가는 NO!텐트를 치고 바비큐 파티와 캠프파이어로 자연에 동화돼야지. 여행가방은 가볍고 작게.속옷과 양말,밝은 톤의 티셔츠와 편한 바지 2∼4개 정도 최소한의 옷만.얼굴 타는 것을 막아주면서 머리 다듬을 시간을 절약해 주는 모자,세계시계 알람 메모장 등 필요한 기능이 모두 다 있는 PDA,추억을 담을 디지털카메라는 필수. 여행가방에 넣으면 NG 휴가는 쉬러 가는 것이므로 보석,고가의 손목시계는 빼놓고 갈 것.잃어 버리면 안되는 결혼반지도.(다른 뜻은 절대 없다!) 만약 다른 곳을 가게 된다면 독일과 스위스를 한번 더.독일에서 스포츠카를 빌려 아우토반을 타고 ‘과속’을 저지르며 스위스로 넘어갔다.스위스 인터라켄의 호텔에서 ‘알프스 소녀’라며 좋아했던 아내의 모습을 다시 한번 보고 싶어요. 언젠가는 핀란드 얼음호텔 루미 린나에서 얼음으로 만든 방에서 하룻밤,얼음잔에 보드카 한잔을 꼭 해보고 싶다. 진행 최여경기자 kid@seoul.co.kr 사진 강성남기자 snk@seoul.co.kr ˝
  • 15일부터 서울시립미술관서 ‘색채의 마술사 샤갈전’

    러시아 태생의 유대인 화가 마르크 샤갈(1887∼1985)은 대중의 사랑을 가장 많이 받는 화가 중 한 명이다.하지만 꿈과 환상의 세계를 다룬 그의 그림을 이해하는 것은 쉽지 않다.하늘을 나는 소라든가 공중에 떠다니는 연인들의 모습은 천진난만해 보이지만 만만치 않은 의미를 지닌다.샤갈 자신 또한 그 점을 인정했다.“나는 나의 그림을 전혀 이해하지 못한다.그것은 문학이 아니다.나를 사로잡은 이미지를 회화적으로 배열한 것일 뿐이다.” 15일부터 10월15일까지 서울시립미술관에서 열리는 ‘색채의 마술사 샤갈’전은 ‘꿈꾸는 작가’ 샤갈의 세계에 한 걸음 다가서게 한다. 샤갈은 러시아에서 보낸 어린 시절,제1차세계대전 이전 파리 아방가르드와의 접촉,혁명기 러시아에서의 활동,미국과 남프랑스에서 보낸 만년 등 98세의 오랜 인생여정을 통해 수많은 작품을 남겼다.샤갈의 환상적인 그림들은 그를 초현실주의의 선구자로 여기게 했지만 그는 동시대의 어떤 미술사조에도 몸담지 않았다.그만큼 미술사적으로 독특한 위치를 지닌다.이번 전시는 샤갈의 전 생애에 걸친 작품들을 한자리에 모아 보여주는,단일작가로서는 국내 최대 규모의 회고전이다. 전시에는 ‘도시 위에서’‘꿈’‘푸른 풍경속의 부부’ 등 샤갈의 대표적인 유화 작품을 비롯해 드로잉·판화 등 모두 120여점이 소개된다.전시작품은 모스크바 트레티아코프 국립미술관,파리 퐁피두 센터,스위스 샤갈재단 등에서 대여한 것들과 개인 소장품으로 이뤄졌다. 이번 전시에서 특히 돋보이는 작품은 트레티아코프 미술관 소장품으로 국내 처음 공개되는 ‘유대인 극장’ 연작이다.‘무용’‘음악’‘연극’‘문학’으로 구성된 이 작품은 1920년 모스크바에 있는 한 유대인 극장의 패널화로 제작된 것으로 스탈린 시절 철거된 뒤 50여년 동안 창고에 묻혀있었다.1970년대 말 세상에 다시 나와 복원작업을 거친 이 그림은 1985년 파리 시립미술관의 ‘샤갈의 러시아 시기’전에서 서방에 첫 선을 보였다.이밖에 히틀러의 유대인 탄압 소식을 접하고 우울한 시대상을 그린 ‘비테프스크 위의 누드’,샤갈의 작품으론 드물게 눈내리는 풍경을 묘사한 ‘땅거미 질 무렵’ 등도 주목할 만한 작품이다.서울전이 끝난 뒤에는 부산시립미술관으로 옮겨 11월13일부터 내년 1월 16일까지 전시된다.관람료는 어른 1만원,청소년 8000원.어린이 6000원.(02)724-2904. 김종면기자 jmkim@seoul.co.kr˝
  • [정동채·장복심 ‘의혹’ 조사결과] “徐씨, 鄭장관 승낙없이 거명했다”

    [정동채·장복심 ‘의혹’ 조사결과] “徐씨, 鄭장관 승낙없이 거명했다”

    문화관광부 장·차관의 인사청탁 논란은 주역 4인과 조연 2인의 작품으로 결론지어졌다.주역은 오지철 전 문화부 차관,심광현 한국종합예술학교 영상원장,인터넷 매체 서프라이즈의 서영석 대표,서씨의 부인 김효씨 등이다.정동채 문화부 장관과 정진수 성균관대 교수는 조연인 것으로 드러났다는 게 청와대 민정수석실의 조사결과다.하지만 청와대 발표는 여러가지 정황상 납득하기 어려운 측면이 적지 않다. ●청탁 경로 한국예술종합학교 강사인 김씨와 서 대표는 평소 안면이 있는 심 원장을 통해 6월초 문화부 장관 내정자인 정동채 의원의 이름을 들먹이며 김씨의 성균관대 교수 임용을 청탁했다.심 원장은 6년여전부터 가깝게 지내온 오 전 차관에게 6월 11일 인사 청탁을 했고,오 전 차관은 정진수 교수를 만나기 전에 정 의원의 이름을 거론해도 좋은지를 확인했다. 서 대표는 정 장관의 승낙을 받지도 않은 상태에서 “정 의원의 승낙을 받았다.”고 심 원장을 통해 오 전 차관에게 전달했다.정 의원과 심 원장은 전혀 알지 못한 관계라는 게 청와대의 설명이다.오 전 차관은 6월 18일 정 교수에게 전화로 인사청탁을 했고 다음날 만나 정 의원 이름을 대면서 청탁을 했다. ●여전히 가시지 않는 의혹 인사청탁의 중간다리 역할을 했던 심광현 원장은 오 전 차관이 사표를 제출하면서도 전혀 거론되지 않았다.오 전 차관이 그만두면서 굳이 심 원장의 이름을 거론하지 않은 이유가 석연치 않다. 정 의원과 오 전 차관은 통화한 사실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는 게 청와대의 조사결과다.하지만 오 전 차관이 정 교수에게 인사청탁을 하면서 “정 의원이 함께 일하자고 말했다.”고 말한 부분은 명쾌하게 설명되지 않는다. 현직 차관이 개각을 앞둔 민감한 시기에 장관 내정자의 이름을 거론한 것은 직·간접적으로 의사전달을 받지 않고서는 상상하기 어렵다는 게 관료들의 지적이다. 하지만 정 의원이 오 전 차관과 직접 전화통화는 하지 않았더라도 보좌진 등을 통해 간접적인 의사전달은 했으리라는 추측도 나돈다.청와대의 통화내역 조사는 관련 당사자들의 협조를 받아 이뤄졌다는 한계도 안고 있다. 박정현 구혜영기자 jhpark@seoul.co.kr
  • [정동채·장복심 ‘의혹’ 조사결과] “徐씨, 鄭장관 승낙없이 거명했다”

    문화관광부 장·차관의 인사청탁 논란은 주역 4인과 조연 2인의 작품으로 결론지어졌다.주역은 오지철 전 문화부 차관,심광현 한국종합예술학교 영상원장,인터넷 매체 서프라이즈의 서영석 대표,서씨의 부인 김효씨 등이다.정동채 문화부 장관과 정진수 성균관대 교수는 조연인 것으로 드러났다는 게 청와대 민정수석실의 조사결과다.하지만 청와대 발표는 여러가지 정황상 납득하기 어려운 측면이 적지 않다. ●청탁 경로 한국예술종합학교 강사인 김씨와 서 대표는 평소 안면이 있는 심 원장을 통해 6월초 문화부 장관 내정자인 정동채 의원의 이름을 들먹이며 김씨의 성균관대 교수 임용을 청탁했다.심 원장은 6년여전부터 가깝게 지내온 오 전 차관에게 6월 11일 인사 청탁을 했고,오 전 차관은 정진수 교수를 만나기 전에 정 의원의 이름을 거론해도 좋은지를 확인했다. 서 대표는 정 장관의 승낙을 받지도 않은 상태에서 “정 의원의 승낙을 받았다.”고 심 원장을 통해 오 전 차관에게 전달했다.정 의원과 심 원장은 전혀 알지 못한 관계라는 게 청와대의 설명이다.오 전 차관은 6월 18일 정 교수에게 전화로 인사청탁을 했고 다음날 만나 정 의원 이름을 대면서 청탁을 했다. ●여전히 가시지 않는 의혹 인사청탁의 중간다리 역할을 했던 심광현 원장은 오 전 차관이 사표를 제출하면서도 전혀 거론되지 않았다.오 전 차관이 그만두면서 굳이 심 원장의 이름을 거론하지 않은 이유가 석연치 않다. 정 의원과 오 전 차관은 통화한 사실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는 게 청와대의 조사결과다.하지만 오 전 차관이 정 교수에게 인사청탁을 하면서 “정 의원이 함께 일하자고 말했다.”고 말한 부분은 명쾌하게 설명되지 않는다. 현직 차관이 개각을 앞둔 민감한 시기에 장관 내정자의 이름을 거론한 것은 직·간접적으로 의사전달을 받지 않고서는 상상하기 어렵다는 게 관료들의 지적이다. 하지만 정 의원이 오 전 차관과 직접 전화통화는 하지 않았더라도 보좌진 등을 통해 간접적인 의사전달은 했으리라는 추측도 나돈다.청와대의 통화내역 조사는 관련 당사자들의 협조를 받아 이뤄졌다는 한계도 안고 있다. 박정현 구혜영기자 jhpark@seoul.co.kr˝
  • ‘스파이더맨2’ 주인공들 가상증언

    스파이더맨이 2년만에 돌아왔다.2억 1000만달러라는 사상 최고의 제작비와 지난달 30일 150개국에서 동시 개봉 등 다양한 화제 속에 찾아온 ‘스파이더맨 2(Spider-Man 2)’는 소문에 걸맞은 내용을 보여준다.1편을 능가하는 고감도 액션신과 평범한 일상 생활과 스파이더맨 활동을 병행하기가 너무 벅차 고민하는 주인공의 내면 풍경에 비중을 둬 더 재미있게 전개된다. 스파이더맨 피터 파커(토비 맥과이어)와 그의 ‘영원한 피앙세’ 메리 제인 왓슨(커스틴 던스트),악당 ‘닥터 옥토퍼스’(알프레드 몰리나) 등 주요 등장인물의 육성 증언을 통해 영화를 스케치 해본다.물론 가상이다. 이종수기자 vielee@seoul.co.kr ●악당 닥터 옥토퍼스 전 잘 나가는 핵물리학자였어요.대체 에너지원을 찾는 실험을 하다 사고로 네 개의 기계다리의 노예가 되죠.이후 문어를 연상케 하는 막강한 기계다리로 빌딩을 누비며 뉴욕시를 벌벌 떨게하죠.문어인간과 거미인간이 시계탑과 지하철 부두 등으로 이동하면서 싸우는 장면이 얼마나 박진감 넘칠지 상상해 보세요.특히 질주하는 전철에서 스파이더맨과 벌이는 막판 결투신을 보면 손에 땀이 날겁니다.하지만 본래 착한 심성이라 차츰 기억이 되돌아오면서 자살을 선택해 저로 인한 도시의 참화를 막는답니다.1편의 악당인 고블린보다는 한차원 높은 악당이죠.얼마전 ‘프리다’에서 멕시코의 유명 화가 디에고로 나온 적이 있죠. ●영원한 약혼녀 왓슨 전 피터가 스파이더맨인 줄 몰랐어요.그저 제가 사랑하는 물리학과 대학생일 거라고 생각했죠.그런데 매사 약속에 늦고 심지어 제가 출연하는 연극공연 참석도 펑크내요.누가 이런 남자를 좋아하겠어요.게다가 저를 좋아하는 남자는 매너 좋고 제 연극작품을 수차례 보는 자상함까지 갖췄거든요. 그런데,그런데 말이예요.사랑은 참 묘하죠.어느날 피터의 정체를 알고 그가 본의 아니게 제게 무심한 것이란 사실을 확인한 뒤 미운 감정이 허물어지더라고요.그의 허물이 장점으로 둔갑하다라고요.더구나 마스크 벗은 ‘영웅’의 모습은 너무 인간적이지 않나요? ●스파이더맨 거미줄 휙휙 뿜으며 찰싹 달라붙어 건물을 오르고,마천루 사이를 날아다니는 제가 부럽다고요? 속사정을 모르니 그런 말을 하죠.찬찬이 뜯어보면 제 삶이 그다지 행복하지 않답니다.하소연 좀 들어보실래요. 좋아하는 여인 때문에 속끓이가 심합니다.특히 약속시간 맞추기가 왜 그리 힘든지요.가다 보면 사이렌이 울려 사고현장으로 달려가야 되는 게 ‘거미 인간’의 숙명이잖아요.요즘은 슈퍼맨이나 배트맨도 뜸하니 뉴욕 도심의 사고란 모두 제몫일 때가 많아요.당연히 연인에게 좋은 점수를 받을 리 만무죠.더구나 그녀는 제 맘을 잘 모르거든요.또 제 일상은 얼마나 비루한지요.고정수입이 없는지라 아르바이트는 필수랍니다.제가 프리랜스 사진작가로 활동하는 신문사는 저를 모델로 찍어주는 특종 스파이더맨 사진을 악용하기 일쑤죠.또 피자가게에서는 배달시간 늦었다고 잘렸습니다.집세는 밀리고 애인에게 줄 장미꽃도 양껏 살 수 없답니다.이러니 제가 스파이더맨 하고 싶겠어요.의욕이 없으니 손목에서 나오는 거미줄도 자주 끊어져서 공중에서 떨어지기 일쑤죠. 그럼 이 땅의 평화를 누가 지키냐고요? 저도 고민 많이 했어요.이런 방황하는 모습이 이야깃거리를 풍부하게 하잖아요.고심 끝에 목구멍이 포도청이라 판단,거미옷을 벗어서 쓰레기통에 버렸어요.일상에 충실하니 학점도 오르고 그녀도 좋아하고 모든 일이 술술 풀리더라고요.그런데 ‘닥터 옥토퍼스’가 모든 걸 망치네요.뉴욕을 한 방에 날려버릴지 모를 음모를 외면할 수 없잖아요.저를 만든 샘 레이미 감독이 원망스럽네요.자 날아갑니다.˝
  • [열린세상] 국가의 책무와 정부개혁의 과제/이종수 연세대 행정학 교수

    한때 신(神)에게서 모든 것을 구했던 인간은 이제 국가에서 모든 것을 구하고 있다.밤길을 가다 웅덩이에 발목을 삔 취객은 그 책임을 국가에 묻고 있다.이 세상에서 왜 살아야 하는지 삶의 의미를 잃어버린 사람들은 도대체 왜 이 세상에 살아야 하는지 그 의미를 대라며 국가를 윽박지른다.사랑하던 연인에게서 배신을 당한 사람은 한강철교 위를 기어 올라가 애인을 찾아내라고 고함을 질러댄다.바야흐로 국가의 무한책임 시대가 되었다. 김선일씨의 참변으로 정부에 쏟아지는 비난에 대해 일부 공직자들은 억울해 하는 것 같다.외교부장관은 “미국인이 이라크에서 납치돼 피살됐을 때 미 국무부에 비난전화 한 통 없었다.”고 하고,한 외교부직원은 “장관이하 전 직원이 사표 낼 준비가 되어있다.”고 이야기한다.국가의 역할에 대해 정부와 국민사이에 인식이 규준화되어 있지 않은 상태에서 무리하고 과중한 역할기대가 정부에 요구되고,일방적 비판이 쏟아진다고 억울해하는 항변처럼 들린다. 그러나,필자처럼 국가시스템을 연구하며 정부와 공무원의 노고에 동정을 갖고 있는 사람도 김선일씨의 피살사건을 전후한 일련의 대책에 침묵하기 어렵다.파병을 결정하고 또 사태가 발생했을 때 대응하는 외교국방 라인의 태도는 정상이라고 보기 어렵다.국가의 중대한 정책결정이 심층적인 분석과 치밀한 계획없이 얼마나 부실하게 이루어졌는지를 사후에서나마 엿볼 수 있게 된 것이다. 우선,파병의 결정과정이 정확한 비용편익의 계산 하에서 이루어지지 못하였다.파병이 가져올 국제사회에 대한 기여,국가의 경제적 이익,한·미관계 등에 대한 기여와 또 그것이 초래할 수 있는 위험을 정밀하고 구체적으로 예측하고 공론화하였으면 좀 더 현명한 전략을 구사할 수 있었을 것이다.그렇게 해서 예상되는 희생과 테러 위험에도 불구하고 파병이 필요한 것으로 결론이 났고 그 결과로서 파병이 이루어진 것이었다면,설혹 발생할 사태에도 충격과 분노가 이렇게 크지는 않았을 것이다. 파병을 위해 제시된 ‘평화와 복구’의 명분,이라크 현지에 대한 인식,미국 내 여론과 대선일정에 따른 추가파병의 시점에 대한 전략적 접근,참수위협에 노출된 피랍상황에서의 대응은 상식에도 못 미치는 수준이다. 사건 발생 후 TV에 출연하여 설명하는 당국자나 근거도 없이 정부를 엄호하는 여당의원의 수준은 방청나온 대학생의 논리와 깊이만도 못하다.그러한 시각과 깊이로써 파병의 결정을 내린 것이라면,그 결정이 과연 제대로 이루어진 것인지 의심하지 않을 수 없다.한·미관계 때문에 파병이 불가피하다는 정부의 말을 수용하는 경우에도,그 파병의 결정과정에서 어떠한 국익을 챙겼는지 묻지 않을 수 없다. 결국,일이 터지고 나서야 국가의 중대한 정책결정이 얼마나 치밀한 준비없이 이루어지는지를 다시 한번 목도하게 되었다. 사람 몇 명 바뀌는 문책인사로 끝날 수 없는 구조적 문제가 여기에는 도사리고 있다.아마도,세계에서 자국민을 가장 보호하지 못하는 국가 중의 하나가 한국일 것이다.외국에 사는 교민과 유학생들은 이러한 사실을 뼈저리게 느낀다. 도대체,자국민을 보호하는 것보다 더 중요한 재외공관의 책무가 무엇이란 말인가.우리는 현재 세계 192개국 가운데 186개의 국가와 외교관계를 수립하고,이 가운데 129개국에 재외공관을 두고 있다.이러한 양적 숫자에 걸맞지 않은 역할인식과 정보망,외교력의 수준을 개선해야 할 시점이다. 획일적인 고시를 통해 외교부에 들어온 외교관들은 획일적인 승진욕구에 사로잡혀 자신의 직무를 위한 역량계발을 소홀히 한다.또,무관,교육관,국정원 파견은 숫자에 비해 내용적으로 기여하는 바가 적다.재외공관의 일차적 임무가 무엇이지를 명백히 하고,이것을 채용과 승진 등 인사제도에 반영하는 동시에,각 부처의 파견에 대해 정부개혁 차원의 조정이 있어야 할 것이다. 이종수 연세대 행정학 교수˝
  • 세 주연배우가 말하는 ‘파리의 연인’ 인기비결

    현재 파죽지세로 시청률이 올라 40% 고지를 눈앞에 둔 SBS 주말드라마 ‘파리의 연인’.드라마를 보는 시청자들은 이구동성으로 “뻔하지만 재밌다.”고 말한다.그렇다면 ‘재미’의 이유는 뭘까.스토리는 뻔하지만 시청자가 재미를 느끼는 데는 무엇보다 제각각 독특한 색깔을 지닌 세 배우의 공이 컸다.태영의 옥탑방이 있는 서울 창신동 낙산공원 근처의 촬영장에서 만난 김정은(태영),박신양(기주),이동건(상혁).이 셋에게 인기의 비결을 물었다. #1.태영 & 기주,절묘한 앙상블 “김정은-박신양의 시너지 효과가 대단하다.”는 박신양.기주는 정확한 선을 지키려고 팽팽한데,태영은 풀어져서 들쭉날쭉하는 게 묘미가 있단다.두 배우가 ‘딱딱함과 풀어짐’으로 빚어내는 절묘한 하모니가 인기의 한 원인이라는 게 그의 생각이다. 천방지축 연기는 전에도 이미 보여줘 새로울 건 없다는 김정은.그녀도 둘의 조화에 무게중심을 뒀다.“기주가 중심이 확실하니까 태영이 왔다갔다거려도 요요처럼 극이 다시 제자리를 잡아요.카리스마가 있는 사람이 사랑의 눈길을 보내니 그 안에서 뭘해도 귀엽게 보이는 것 아닐까요.” #2.기주 vs 상혁,극과 극의 캐릭터 집의 리모컨이 제자리에 있어야 안심이 될 정도로 뭐하나 흐트러짐이 없는 정장 차림의 기주.사랑을 위해서는 돈도 가족도 버리고,열 받을 때는 오토바이 과속 질주도 마다않는 로맨티스트 상혁.극과 극을 달리는 두 남자의 모습도 여성 시청자의 눈길을 잡아끄는 한 요인이다.“어느 한 명을 고르기 힘들 정도로 둘다 좋아요.만화책에 나오는 전형적으로 멋진 두 남자예요.” 꿈을 꾸는 소녀 같은 표정으로 말을 하는 김정은의 모습은 바로 요즘 이 드라마에 빠져든 여성 시청자들의 모습 그대로다. 상당히 비현실적인 캐릭터에 사람의 숨결을 불어넣은 건 두 배우의 철저한 연기 분석과 훈련 덕분이다.박신양은 현실에 있기 힘든 사람이기 때문에 일부러 일하는 모습을 더 강조한단다.“기주가 사람처럼 느껴져야 시청자들이 그의 사랑도 공감할 수 있을 테니까요.” 이동건은 불량스럽지만 멋진 로맨티스트로 태어나기까지 ‘벼락치기’ 훈련을 거쳤다.드럼은 20일간 레슨을 받았고,오토바이는 파리로 출국하기 1주일 전에 급하게 면허증을 땄다. #3.‘조마조마’대사와 재치 애드리브 ‘애기야 가자’‘이 안에 너 있다.’ 등 이미 유행이 되어버린 대사처럼 드라마는 곳곳에 지뢰 같은 명대사를 묻어놓았다.이같은 대사들도 빠질 수 없는 드라마 인기의 비결.김정은은 기주 대사의 매력은 ‘의외성’에 있다고 했다.“계속 딱딱하다가 갑자기 ‘애기야 가자.’같은 말을 툭 던지니까 멋있잖아요.” 하지만 남자배우들은 실제로 이 대사들을 하기가 매우 힘들단다.“내뱉기 조마조마한 대사들이 많아요.어떻게 케이크를 먹다가 갑자기 ‘자고갈래?’라는 말을 할 수가 있죠?”(박) “‘이 안에‘는 대본을 볼 때부터 당혹스러웠어요.‘이 안에’는 평상시대로 말하다가 ‘너 있다.’만 최대한 감정을 우려내서 힘을 줘 정말 어렵게 했죠.”(이) 김정은의 재치 넘치는 애드리브도 화제가 되고 있다.“컴퓨터 검색해 보면 누가 올렸는지 제 취미가 애드리브라고 돼있더라고요.하지만 ‘오늘은 애드리브나 한 번 해볼까.’하고 한 적은 없어요.애드리브처럼 보여도 실제는 촬영현장에서 대화를 통해 아이디어를 얻은 것들이죠.” 김소연기자 purple@seoul.co.kr˝
  • [여성&남성] 여성들이 말하는 ‘나의 소망’

    ‘만약 50만원이 생긴다면’요즘에도 이런 꿈이 있을까.‘만약에 백만원이 생긴다면’이라는 유행가가 나온 것이 1937년.서민들의 ‘꿈’이 100만원에서 1000만원을 거쳐 1억원으로 뛰어오른 것도 벌써 오래 전의 일이다.그런데 로또복권 ‘한방’이면 수십억원이 왔다갔다하는 세상에 고작 50만원짜리 꿈이라니!하지만 여성부가 운영하는 여성 포털사이트 위민넷(www.women-net.net)의 ‘소망 지지 이벤트’에 참여한 사람들에게 50만원은 여전히 커다란 꿈이었다.부자들에게는 한 끼 식사 비용 밖에 되지 않을 10만원,5만원에 이루어질 수 있는 소중한 꿈이 지금도 넘쳐나고 있다. 위민넷이 5월3일부터 지난 16일까지 45일 동안 실시한 ‘소망 지지 이벤트’에 참여한 사람은 모두 1031명이다.‘큰 꿈상’ 2명에 50만원씩,‘소망상’ 10명에 10만원씩,다른 10명에 5만원짜리 외식상품권이 각각 주어진다. 소박하기 이를데 없는 상금액수에서 알 수 있듯,이번 이벤트는 꿈을 직접 해결해 주겠다고 마련한 것이 아니다.소망을 품고 있다면 과감하게 세상에 얘기해보고,마음속의 결의를 다지면서 용기를 갖자는 뜻이라고 한다. 지난 28일에는 응모한 사람 가운데 22명이 지원대상자로 선정됐다.이들의 목소리는 기대한 대로 “지금의 어려움을 반드시 극복하겠다.”는 세상에 대한 스스로의 약속이었다.뽑힌 사람들의 소박하지만 인상적인 꿈 몇개를 소개한다. ●소중한 꿈이 있습니다 두 자녀를 둔 엄마입니다.5년 전 막내시누이가 만들어준 리본핀이 너무 예뻐 백화점 문화센터에서 강습을 받았습니다.남편 봉급만으로는 생활하기가 어려워 2년 전부터는 길거리에 좌판을 벌여놓고 직접 만든 액세서리를 팔았지요.처음엔 부끄러워 고개도 들지 못했지만,꿈이 있으니 노점상 단속반의 발길에 차여도 견딜 수 있었습니다.새로운 정보를 가진 전문 강사에게 배워서 나도 멋진 액세서리 강사가 되고 싶어요.(아이디 dhdla5689) ●올 여름 남편에게 휴가다운 휴가를 보내주고 싶어요 일이 힘들어도 아가들이랑 같이 놀아주고 제가 힘들다고 투정해도 말 안하고 다 받아주고….어머니가 일찍 돌아가시고 밑에 딸린 세 동생 열심히 키우고….우리 남편 정말 힘들게 살았거든요.남편에게 정말 한번쯤 마음편히 놀게 해주고 싶네요.비록 지금은 적자인생이지만 우리들에게도 밝은 빛이 올 날이 있을 것이라고 믿어요.(ysmin0903) ●꿈을 위한 도움이 필요합니다 임상병리과를 졸업했습니다.어릴적 화상으로 팔이 약간 부자연스럽고 얼굴에 흉터가 남았지요.활달한 성격이라 그다지 큰 문제라고 생각하지 않았는데,절망으로 몰아 넣는 일이 있었습니다.대학병원 입사시험에 필기는 일등으로 합격했지만,면접에서 떨어진 것입니다.비슷한 일은 계속됐고,외모에 관하여 모욕적인 말을 듣는 수모도 겪었습니다.결국 공무원 시험이라는 새로운 길을 찾기로 했답니다.생활도 빠듯한데 학원에 큰 돈을 들일 수 없어요.인터넷 강의라도 듣고 싶습니다.(eej25) ●남들은 웃을지도 모릅니다 3년 전 이혼을 하고 아홉 살,일곱 살 두 사내아이를 키우고 있는 주부입니다.꿈,소망,그런 것은 생각해 볼 여유도 없이 너무나 힘들게 살아왔습니다.일요일,아이들이 좋아하는 탕수육 한 그릇,통닭에 피자 한 판 사줄 수 있는 여유로움….그 정도의 작은 사치만 부리며 살 수 있다면 우리 세가족 힘들지만 잠시나마 행복한 미소를 지을 수 있지 않을까요.(atssasun) ●내가 무엇을 할 수 있을까요 초등학교 4학년과 3학년,그리고 16개월된 딸을 둔 38세 엄마입니다.셋째자녀 보육비를 지원하는 프로그램으로 3차원 애니메이션 분야의 취업교육을 받고 있습니다.식품영양학을 전공했지만 보육문제로 일을 접은 뒤 둘째아이를 출산하니 급식교사 시험자격인 만 28세가 넘었고,만 30세까지 지원할 수 있는 위생사 자격증을 따니 이번에는 그 시험 자체가 없어졌습니다. 다시 실직자 재취업교육을 3개월 동안 받고 워드프로세서 2급 자격증을 땄지만 남편이 수입이 있다고 해서 동사무소 공공근로도 할 수 없었습니다.노동부에 구직을 신청하여 방역회사에서 3개월동안 일했지만,업종을 바꾸는 바람에 그만뒀습니다.YMCA의 보육교사 교육과 노원구민회관의 옷수선 및 홈패션수업도 받았지요.나같은 사람이 일할 수 있는 곳이 반드시 있을 것입니다.제가 이 세상에 온 이유를 반드시 발견하겠습니다.(yenayesol) ●컴퓨터도사에 도전합니다 어느날 쓰레기로 버려진 자판을 보물이라도 되는 듯 소중히 감싸안고 집으로 가져온 것이 컴퓨터와의 첫 인연이랍니다.빈공간으로 남겨진 청춘을 보상받을 수는 없지만 장애인이 된 현실을 탓하고만 있을 수는 없었습니다.그렇게 배운 것이 인터넷 카페를 운영할 정도는 됩니다만 주먹구구식으로 배운 것의 한계를 느껴서 정보화 강사님에게 기초부터 새로이 시작하고 있습니다.장애인 여러분 힘내시고 행복하세요.(q4622395) ●아이들에게 밥과 꿈을 해주는 사람이 되고 싶어요 학교에서 급식일을 하는 40대 주부입니다.일도 힘들지만 저를 더 힘들게 하는 것은 ‘급식아줌마’라는 호칭입니다.급식일이라고 구조조정이 없을까요.그런 이야기가 언뜻 들리면 움찔하는 제 자신을 발견합니다.요리학원에 나가 조리사 자격증을 따면 그런 이야기에 무서워하지 않아도 될 것 같습니다.나이많은 아줌마라고 꿈이 없는 것도,희망이 없는 것도 아닙니다.(bluepupil35) ●이제야 엄마의 마음을 알았습니다 나이 서른살이 다 되어 가는데 결혼은 커녕 악성빈혈로 병원만 오가는 딸을 보면서 평생 마음 아파하시는 엄마,7월로 다가온 엄마의 환갑을 앞두고 전 마음이 아팠어요.벌써 환갑이라니요.친구이자,연인이자,애인이자,나의 엄마인 나의 소중한 사랑….서로의 마음을 느낄 수 있도록 함께 공유할 수 있는 근거리 여행이라도 떠나고 싶습니다.엄마에게 해드릴 것이 전혀 없는 나의 처지라….(mira3618) ●온전한 나로 살아남겠습니다 제 꿈은 스스로 정신적·경제적 여건을 만들어 이루어야 한다고 마음을 다지고 있습니다.늦기전에 공무원 시험준비를 할 수 있다는 것은 다행입니다.신랑 출근시키고,아이 챙겨 어린이집에 보내고 가까운 대학 도서관에서 3∼4시간 공부하는 내가 합격할 수 있을까요.여건만 된다면 딸을 어린이집 종일반에 보내고,학원에 등록하여 꼭 합격하고 싶습니다.(witch100) 정리 서동철기자 dcsuh@seoul.co.kr ˝
  • 함박꽃나무와 함께하는 숲여행

    오전 9시.밤새 조용했던 국립수목원에 인기척이 들리기 시작합니다.보기만 해도 기분 좋아지는 다정한 커플 한 쌍이 수목원 첫 방문객이네요.오늘 하루도 예감이 좋습니다. 아,저는 누구냐고요? 2004년 6월의 나무로 뽑힌 ‘함박꽃나무’랍니다.화려하진 않지만 하얀색 수수한 꽃을 피우고 은은한 향기를 내뿜죠.선조들은 제 꽃을 ‘천녀화(天女花)’라고 불렀다나요? 수줍음이 많아 꽃을 피울 땐 땅 아래를 본답니다.그런 제가 오늘은 용기 내 수목원 얘기를 들려드릴까하는데,들어 보실래요? 다 아시겠지만 이곳은 국내 최고의 숲을 자랑한답니다.이렇게 아름답고도 엄청난 규모의 산림이 지켜진 것은 세조대왕릉 주위 산림으로 500년 동안 엄격히 보호돼 왔기 때문이죠.1987년 광릉 수목원이라는 이름으로 일반인들에게 공개됐고 1999년 국립수목원으로 지정됐죠. 역사 얘긴 지루하시다고요? 그럼 지금부터는 저를 따라 수목원 구경해 보세요.원하시는 곳부터 보셔도 되지만 감탄을 아끼지 않아도 좋을 만큼 근사한 이곳의 숲, 여러 식물원 등과 함께 보다 알찬 시간을 보내실 수 있는 방법을 알려드릴게요.아차,5일 전 예약은 필수라는 것 아시죠? 수목원에 있는 저를 포함한 제 친구들을 보호하기 위해 하루에 5000분만 들어오실 수 있거든요. 오전에 도착하시면 숲생태관찰로나 동물원 가는 길로 오세요.수목원 어디든 좋지만 이곳이 키 크고 늘씬늘씬한 몸짱 나무들이 사이좋게 골고루 뿌리내려 살고 있어 삼림욕에 그만인 곳이랍니다.삼림욕은 다 아시죠? 숲에서 나오는 ‘피톤치드’를 통해 생체리듬을 찾는 민간요법이지요.6∼8월 오전 10∼12시가 최적의 시간이랍니다.땀 흡수가 잘되는 간편한 복장을 입고 오세요. 혼자 이런저런 생각을 하시면서 걸으셔도 좋고 사랑하는 사람과 두손 꼬옥 잡고 거닐어도 행복합니다.재미있는 일은 없냐고요? 숲해설가 언니,오빠와 동행해 보세요.저희 나무에 대해 하나하나 알게 되면 그저 똑같아만 보이던 친구들이 의미있게 다가오거든요. ‘앉은부채’라는 친구가 곰의 변비약이라는 얘기,알고 계셨나요? 버드나무가 아스피린의 재료라는 건요? 제가 다 얘기해 드리면 재미없으니까 직접 오셔서 들으세요.정문에서 신청하신 다음 오전에는 10·11시,오후에는 2·3시에 입구에서 기다리시면 돼요. 오전에 삼림욕 흠뻑하시고 나면 슬슬 배가 고프시겠죠? 생태관찰로 근처에 마련된 휴게소에서 준비해 오신 도시락을 맛있게 드세요.숲속에서 선선히 불어오는 바람 맞고 새소리 들으며 즐기는 도시락,생각만 해도 꿀맛이겠죠? 해가 중천에 뜨면 아무래도 덥지요.소화는 시켜야겠고,이럴 땐 산림 박물관에 들러보세요.겉은 화강암으로 돼 있지만 안은 낙엽송과 잣나무로 만들어졌답니다. 테마별로 크게 5개 전시실이 마련돼 있고 시청각실에서 영상물도 관람할 수 있어요.바로 옆에 있는 난대식물원에도 들러보세요.안이 좀 덥긴 하지만 커피나무,월계수 등 흔히 볼 수 없는 더운 지방의 나무 친구들이 많거든요. 아름다운 곳에 오셨는데 연인끼리는 ‘나 잡아봐라∼’도 해보셔야 되고 친구끼리는 그럴싸한 혹은 엽기적인 ‘폼’도 잡아보셔야죠.수생식물원으로 가보세요.각시수련,가시연꽃 등 예쁜 친구들이 물에 둥둥 떠 있답니다.근처에는 팔각정도 있죠.분위기 짱! 사진 찍기에 참 좋아요.바로 옆에는 손으로 보는 식물원도 있답니다.앞을 못 보시는 분들을 위해 마련한 곳인데 생강나무에서 정말 생강냄새가 나는지 직접 확인해 보세요. 넓긴 하지만 하루 만에 다 못볼 정도는 아니니까 시간에 쫓기지 마시고 천천히 쉬엄쉬엄 둘러보세요.곳곳에 제 친구들이 만드는 숲그늘은 기본이고 의자도 마련돼 있지요.시원한 마실 물도 준비해 두었고요. 전 어디에 있냐고요? 팔각정 근처 화목원에 꽃을 활짝 피운 채 서 있지요.국립수목원에 오시면 제 얼굴도 보러 와 주실 거죠? 제 전화번호는 (031)540-2000입니다.5일 전에 전화하셔야 되지만 6월부터는 예약인원이 미달됐을 땐 하루 전에도 예약이 가능하니 일단 전화 한번 해보세요. 글 나길회기자 kkirina@seoul.co.kr 사진 한준규기자 hihi@seoul.co.kr ■그밖에 가볼 만한 숲 국립수목원 외에도 전국에는 아름다운 숲들이 많다.그 중에서도 널리 알려지지 않은,나만 알고 나만 보고 싶을 만큼 매력적인 숲들이 있다.연인과 함께 걸으면 달콤한,가족과 지나면 푸근한 숲들을 소개한다. ●안면도 ‘소나무 숲’ 고려시대·조선시대 국가에서 목재를 조달하는 곳으로 지정됐던 안면도.일제시대 이곳의 수많은 소나무가 베어지는 등 수난을 겪었다.하지만 안면도의 소나무는 과거 명성을 완전히 잃지 않았다.안면도 중앙을 가로지르는 길은 양 옆으로 안면송이 서 있다.태안해안국립공원 관리사무소 (041)672-9737. ●장성군 ‘황룡리 원림’ 지방문화재 제70호로 지정된 곳.100년 수령의 80여 그루 배롱나무가 모여 있고 그 앞으로 황룡강이 흐르고 있다.여름이면 그 풍취가 둘째가라면 서러울 정도다.1550년께 당대 내로라하는 명사들이 이 숲에서 시를 읊었다고 한다.장성군청 농림과 (061)390-7422. ●원주 ‘진밭마을숲’ 강원도 원주시 문막읍 취병리의 마을 입구 양쪽으로 펼쳐진 숲이다.10m 정도의 물푸레나무들을 비롯,여러가지 참나무류 등의 활엽수와 소나무,각종 야생화가 살고 있다.아름드리 나무들이 서로 맞닿아 마치 터널과 같은 느낌을 준다.상지대 산림공학연구실 (033)730-0524. ●제주 ‘돈내코숲’ 한라산 해발1300m 이상에서 시작되는 돈내코 계곡 양쪽의 숲.동백나무,종가시나무,붉가시나무 등 상록활엽수림을 포함한 1800여종의 난대식물들이 아름다운 숲을 이루고 있다.이곳에는 천연기념물 제432호인 한란 자생지이다.산에서 내려오는 맑은 물이 항시 흐른다 해서 ‘물맞이’ 장소로도 널리 알려져 있는 곳이다.서귀포시 환경녹지과 (064)735-3421. ●화순 ‘백암마을숲’ 하천을 따라 길이 300m,폭 36m 규모로 이뤄져 있으며 아름드리 푸조나무,느티나무,팽나무 등 다양한 종류의 나무들이 아름답게 조화를 이루고 있다.화순군은 이곳을 보호하기 위해 산림유전자보호림으로 지정해 관리하고 있다.화순군청 산림과 (061)374-2657. ■‘빠삐용 늑대’도 보세요 국립수목원 내 동물원이 7년 만에 개방됐다.1991년 문을 연 이곳은 1997년 6월부터 동물 번식기 안정과 숲 보호를 위해 일반인들에게 공개되지 않았다. 백두산 호랑이,반달가슴곰,늑대 등 모두 17종의 동물들이 살고 있는 이곳은 여느 동물원과는 다르다.우리에 갇혀 있지만 숲 사이로 난 오솔길을 따라 올라가면서 하나하나 관람한다는 매력이 있다. 수목원 동물원은 오랫동안 비공개로 있었던 곳인 만큼 수목원의 그 어떤 곳보다 숲이 잘 보호돼 있다.그래서 오전에 이곳을 찾으면 삼림욕과 동물관찰학습을 동시에 할 수 있다. 최정상에 살고 있는 동물은 역시 백두산 호랑이.1994년 중국 장쩌민 전 주석이 기증한 것이다.하지만 최고의 스타는 늑대다.지난 1월 서울대공원에서 이곳으로 옮기던 중 탈출해 ‘빠삐용 늑대’라는 별명을 얻었기 때문이다. 이밖에 귀염둥이 반달가슴곰,하늘의 카리스마 독수리 등 여러 야생 동물들을 만날 수 있다. 이 동물원은 오는 11월15일까지만 개방된다.방문도 오전 10시30분과 오후 2시30분 하루 두 차례로 제한된다.관람을 원할 경우 입장료는 따로 없고 수목원 입장시 정문에서 신청 하면 된다. 나길회기자 kkirina@seoul.co.kr ˝
  • 함박꽃나무와 함께하는 숲여행

    함박꽃나무와 함께하는 숲여행

    오전 9시.밤새 조용했던 국립수목원에 인기척이 들리기 시작합니다.보기만 해도 기분 좋아지는 다정한 커플 한 쌍이 수목원 첫 방문객이네요.오늘 하루도 예감이 좋습니다. 아,저는 누구냐고요? 2004년 6월의 나무로 뽑힌 ‘함박꽃나무’랍니다.화려하진 않지만 하얀색 수수한 꽃을 피우고 은은한 향기를 내뿜죠.선조들은 제 꽃을 ‘천녀화(天女花)’라고 불렀다나요? 수줍음이 많아 꽃을 피울 땐 땅 아래를 본답니다.그런 제가 오늘은 용기 내 수목원 얘기를 들려드릴까하는데,들어 보실래요? 다 아시겠지만 이곳은 국내 최고의 숲을 자랑한답니다.이렇게 아름답고도 엄청난 규모의 산림이 지켜진 것은 세조대왕릉 주위 산림으로 500년 동안 엄격히 보호돼 왔기 때문이죠.1987년 광릉 수목원이라는 이름으로 일반인들에게 공개됐고 1999년 국립수목원으로 지정됐죠. 역사 얘긴 지루하시다고요? 그럼 지금부터는 저를 따라 수목원 구경해 보세요.원하시는 곳부터 보셔도 되지만 감탄을 아끼지 않아도 좋을 만큼 근사한 이곳의 숲, 여러 식물원 등과 함께 보다 알찬 시간을 보내실 수 있는 방법을 알려드릴게요.아차,5일 전 예약은 필수라는 것 아시죠? 수목원에 있는 저를 포함한 제 친구들을 보호하기 위해 하루에 5000분만 들어오실 수 있거든요. 오전에 도착하시면 숲생태관찰로나 동물원 가는 길로 오세요.수목원 어디든 좋지만 이곳이 키 크고 늘씬늘씬한 몸짱 나무들이 사이좋게 골고루 뿌리내려 살고 있어 삼림욕에 그만인 곳이랍니다.삼림욕은 다 아시죠? 숲에서 나오는 ‘피톤치드’를 통해 생체리듬을 찾는 민간요법이지요.6∼8월 오전 10∼12시가 최적의 시간이랍니다.땀 흡수가 잘되는 간편한 복장을 입고 오세요. 혼자 이런저런 생각을 하시면서 걸으셔도 좋고 사랑하는 사람과 두손 꼬옥 잡고 거닐어도 행복합니다.재미있는 일은 없냐고요? 숲해설가 언니,오빠와 동행해 보세요.저희 나무에 대해 하나하나 알게 되면 그저 똑같아만 보이던 친구들이 의미있게 다가오거든요. ‘앉은부채’라는 친구가 곰의 변비약이라는 얘기,알고 계셨나요? 버드나무가 아스피린의 재료라는 건요? 제가 다 얘기해 드리면 재미없으니까 직접 오셔서 들으세요.정문에서 신청하신 다음 오전에는 10·11시,오후에는 2·3시에 입구에서 기다리시면 돼요. 오전에 삼림욕 흠뻑하시고 나면 슬슬 배가 고프시겠죠? 생태관찰로 근처에 마련된 휴게소에서 준비해 오신 도시락을 맛있게 드세요.숲속에서 선선히 불어오는 바람 맞고 새소리 들으며 즐기는 도시락,생각만 해도 꿀맛이겠죠? 해가 중천에 뜨면 아무래도 덥지요.소화는 시켜야겠고,이럴 땐 산림 박물관에 들러보세요.겉은 화강암으로 돼 있지만 안은 낙엽송과 잣나무로 만들어졌답니다. 테마별로 크게 5개 전시실이 마련돼 있고 시청각실에서 영상물도 관람할 수 있어요.바로 옆에 있는 난대식물원에도 들러보세요.안이 좀 덥긴 하지만 커피나무,월계수 등 흔히 볼 수 없는 더운 지방의 나무 친구들이 많거든요. 아름다운 곳에 오셨는데 연인끼리는 ‘나 잡아봐라∼’도 해보셔야 되고 친구끼리는 그럴싸한 혹은 엽기적인 ‘폼’도 잡아보셔야죠.수생식물원으로 가보세요.각시수련,가시연꽃 등 예쁜 친구들이 물에 둥둥 떠 있답니다.근처에는 팔각정도 있죠.분위기 짱! 사진 찍기에 참 좋아요.바로 옆에는 손으로 보는 식물원도 있답니다.앞을 못 보시는 분들을 위해 마련한 곳인데 생강나무에서 정말 생강냄새가 나는지 직접 확인해 보세요. 넓긴 하지만 하루 만에 다 못볼 정도는 아니니까 시간에 쫓기지 마시고 천천히 쉬엄쉬엄 둘러보세요.곳곳에 제 친구들이 만드는 숲그늘은 기본이고 의자도 마련돼 있지요.시원한 마실 물도 준비해 두었고요. 전 어디에 있냐고요? 팔각정 근처 화목원에 꽃을 활짝 피운 채 서 있지요.국립수목원에 오시면 제 얼굴도 보러 와 주실 거죠? 제 전화번호는 (031)540-2000입니다.5일 전에 전화하셔야 되지만 6월부터는 예약인원이 미달됐을 땐 하루 전에도 예약이 가능하니 일단 전화 한번 해보세요. 글 나길회기자 kkirina@seoul.co.kr 사진 한준규기자 hihi@seoul.co.kr ■그밖에 가볼 만한 숲 국립수목원 외에도 전국에는 아름다운 숲들이 많다.그 중에서도 널리 알려지지 않은,나만 알고 나만 보고 싶을 만큼 매력적인 숲들이 있다.연인과 함께 걸으면 달콤한,가족과 지나면 푸근한 숲들을 소개한다. ●안면도 ‘소나무 숲’ 고려시대·조선시대 국가에서 목재를 조달하는 곳으로 지정됐던 안면도.일제시대 이곳의 수많은 소나무가 베어지는 등 수난을 겪었다.하지만 안면도의 소나무는 과거 명성을 완전히 잃지 않았다.안면도 중앙을 가로지르는 길은 양 옆으로 안면송이 서 있다.태안해안국립공원 관리사무소 (041)672-9737. ●장성군 ‘황룡리 원림’ 지방문화재 제70호로 지정된 곳.100년 수령의 80여 그루 배롱나무가 모여 있고 그 앞으로 황룡강이 흐르고 있다.여름이면 그 풍취가 둘째가라면 서러울 정도다.1550년께 당대 내로라하는 명사들이 이 숲에서 시를 읊었다고 한다.장성군청 농림과 (061)390-7422. ●원주 ‘진밭마을숲’ 강원도 원주시 문막읍 취병리의 마을 입구 양쪽으로 펼쳐진 숲이다.10m 정도의 물푸레나무들을 비롯,여러가지 참나무류 등의 활엽수와 소나무,각종 야생화가 살고 있다.아름드리 나무들이 서로 맞닿아 마치 터널과 같은 느낌을 준다.상지대 산림공학연구실 (033)730-0524. ●제주 ‘돈내코숲’ 한라산 해발1300m 이상에서 시작되는 돈내코 계곡 양쪽의 숲.동백나무,종가시나무,붉가시나무 등 상록활엽수림을 포함한 1800여종의 난대식물들이 아름다운 숲을 이루고 있다.이곳에는 천연기념물 제432호인 한란 자생지이다.산에서 내려오는 맑은 물이 항시 흐른다 해서 ‘물맞이’ 장소로도 널리 알려져 있는 곳이다.서귀포시 환경녹지과 (064)735-3421. ●화순 ‘백암마을숲’ 하천을 따라 길이 300m,폭 36m 규모로 이뤄져 있으며 아름드리 푸조나무,느티나무,팽나무 등 다양한 종류의 나무들이 아름답게 조화를 이루고 있다.화순군은 이곳을 보호하기 위해 산림유전자보호림으로 지정해 관리하고 있다.화순군청 산림과 (061)374-2657. ■‘빠삐용 늑대’도 보세요 국립수목원 내 동물원이 7년 만에 개방됐다.1991년 문을 연 이곳은 1997년 6월부터 동물 번식기 안정과 숲 보호를 위해 일반인들에게 공개되지 않았다. 백두산 호랑이,반달가슴곰,늑대 등 모두 17종의 동물들이 살고 있는 이곳은 여느 동물원과는 다르다.우리에 갇혀 있지만 숲 사이로 난 오솔길을 따라 올라가면서 하나하나 관람한다는 매력이 있다. 수목원 동물원은 오랫동안 비공개로 있었던 곳인 만큼 수목원의 그 어떤 곳보다 숲이 잘 보호돼 있다.그래서 오전에 이곳을 찾으면 삼림욕과 동물관찰학습을 동시에 할 수 있다. 최정상에 살고 있는 동물은 역시 백두산 호랑이.1994년 중국 장쩌민 전 주석이 기증한 것이다.하지만 최고의 스타는 늑대다.지난 1월 서울대공원에서 이곳으로 옮기던 중 탈출해 ‘빠삐용 늑대’라는 별명을 얻었기 때문이다. 이밖에 귀염둥이 반달가슴곰,하늘의 카리스마 독수리 등 여러 야생 동물들을 만날 수 있다. 이 동물원은 오는 11월15일까지만 개방된다.방문도 오전 10시30분과 오후 2시30분 하루 두 차례로 제한된다.관람을 원할 경우 입장료는 따로 없고 수목원 입장시 정문에서 신청 하면 된다. 나길회기자 kkirina@seoul.co.kr
  • 盧 행정수도 朴 임시수도 총론 같고 각론 달라

    행정수도 이전문제가 정치권의 최대쟁점으로 급부상한 가운데 박정희 전 대통령이 ‘행정수도 이전을 위한 백지계획’이라는 프로젝트로 비밀리에 추진했던 ‘임시수도’ 건설계획이 현 정부가 추진중인 ‘신행정수도’ 이전계획과 맞물려 새삼 주목받고 있다. 이들 수도이전계획은 추진 배경·후보지·이전대상기관 등에서 공통점을 갖고 있지만,이전비용과 검토 및 시행기간 등에서는 적지 않은 차이점을 보이고 있다. 특히 지금 수도인 서울의 역할에 대해 4공화국과 참여정부는 전혀 다른 의미를 부여하고 있다는 점에서 눈길을 끈다. ●무엇이 같은가 정부는 신행정수도 후보지로 공주·연기지구,천안지구,공주·논산지구,음성·진천지구 등 4곳을 선정했다.백지계획에서는 천원(천안·청원)지구,대평(공주·연기)지구,논산지구 등 3곳이 후보지로 선정된 뒤 최종후보지로 대평지구가 사실상 낙점된 상태였다.후보지로 선정된 지역을 보면 별반 차이가 없다. 이들 계획은 청와대를 비롯해 입법·사법·행정부 등 3부의 대부분 핵심기관을 옮긴다는 점과 2500만평 안팎의 규모에다 50만명 정도의 인구를 수용토록 했다는 점에서 거의 비슷하다.다만 백지계획에서는 임시수도(50만명)와 인근 위성수도(50만명)의 인구를 합한 100만명을 수용토록 했다는 점에서 차이가 난다.최종후보지 선정에서부터 공공기관 입주에 이르기까지의 시행기간도 신행정수도 11년,임시수도 15년 등으로 큰 차이가 없다. ●그렇다면 무엇이 다를까 신행정수도 건설계획은 노무현 대통령의 대선 공약이었던 만큼 정권 출범 직후 만들어진 신행정수도건설추진단에서 공개적으로 검토됐다.반면 임시수도 조성계획은 박 전 대통령의 지시로 ‘중화학기획단(오원철 당시 청와대 제2경제수석)’이 비밀리에 추진했던 사업이다.그러다 보니 검토기간에서부터 상당한 차이를 보인다.임시수도는 4년여의 검토기간을 거쳐 최종후보지를 낙점한 반면,신행정수도는 채 2년도 안돼 후보지 선정 등 기본적인 윤곽이 잡혔다.일각에서는 신행정수도 이전계획이 백지계획을 토대로 하고 있기 때문에 검토기간을 대폭 단축할 수 있었다는 관측도 나온다. 그도 그럴 것이 백지계획은 1977년부터 3년간 학계·업계·공공기관·기술연구소 전문가들로 구성된 연인원 319명이 동원돼 모두 100권의 보고서가 작성될 정도로 장기간에 걸쳐 종합적으로 검토됐다.최종후보지 선정에서 공공기관 입주에 이르는 시행기간도 신행정수도는 11년,임시수도는 15년이다. 특히 서울에 대한 의미 부여와 활용방안에 대해서는 커다란 차이를 드러낸다.박 전 대통령은 당시 임시수도 논란과 관련,“대한민국의 수도는 지금도 서울이고,통일 후에도 서울이며 임시수도는 통일 전까지 수도의 역할을 수행할 뿐”이라고 말해 ‘수도 서울’의 의미와 역할을 강조했다.반면 참여정부에서는 서울을 경제·금융·유통 중심도시로 활용키로 함으로써 서울의 의미와 역할은 크게 축소될 수밖에 없다. ●핵심 논란은 그때나 지금이나 행정수도 이전과 관련한 핵심 논란은 역시 이전비용이다.백지계획에 따르면 임시수도 이전비용은 총 5조 2900억원으로 당시 국민총생산의 0.6%였다.이중 국고예산은 2조 3608억원으로 정부 재정규모의 3.2% 수준이었다.이에 비해 참여정부가 발표한 신행정수도 이전비용은 45조 6000억원으로 국내총생산의 13.9% 선이다.이중 11조 3000억원이 국고에서 지원돼야 할 예산으로 연간 정부재정의 8%를 웃돈다. 그러나 영종도신공항건설사업·고속철도사업 등 대다수 대형국책사업이 당초 정부가 제시했던 예산보다 평균 2.8배 가량 초과됐다는 점을 감안할 때 신행정수도 이전비용 역시 총 95조∼120조원에 이를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중론이다. 전광삼기자 hisam@seoul.co.kr˝
  • [아하 그렇구나]‘웃찾사’ 부산 녹화현장

    웃음에 목말랐던 걸까.방송 1주년을 맞아 부산을 찾은 SBS ‘웃찾사(웃음을 찾는 사람들)’(일 오후 5시)의 공개녹화 현장에는 찾는 이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았다.녹화현장인 부산 정보대학은 산 중턱에 자리잡은 외곽지역이라 쉽게 발걸음이 옮겨지지 않는 곳.하지만 방청권 없는 무료 선착순 입장이어서인지 녹화시작 몇시간 전부터 연인,학생,가족 할 것 없이 줄줄이 언덕을 오르고 올랐다.대규모 야외공연장을 방불 케한 ‘웃찾사 부산이라예’의 현장을 살짝 공개한다. ●여름밤 야외무대 4만여명 ‘후끈’ “코미디 관중 최고의 기록을 세우다니,역시 부산이라니까.근데 4만명이 몰린 건 다 우리 때문이야.” 지난 11일 오후 8시 운동장과 스탠드,뒷 건물 창문 언저리까지 가득 메운 관객들의 웃음보를 터뜨리며 등장한 컬투.첫 코너는 이들의 ‘먹어! 배고프니까’의 부산버전인 ‘묵으라! 배 많이 곯았제’였다. ‘1시간 느린 뉴스’의 이병진은 발빠르게 지역 뉴스를 준비했다.“부산시에 국제대학이 설립됐다는데 이름이 뭐죠”“해운대”“시장의 도움이 컸다던데 누구죠?”“자갈치시장”“재정지원은?”“해운대 백사장님” ‘찌찌쭈’코너에서 “찌찌리리...”할 때도,‘갈매기 합창단’에서 ‘럭셔리 강’강성범이 “요것이 바로사체…”할 때도 관객들은 하나가 되어 입을 맞췄다. 2시간30분동안 11개 코너에서 수십명의 개그맨들은 ‘부산 입맛’에 맞는 메뉴를 푸짐히 풀어놓았다.2개의 대형 스크린 등 관객들이 배불리 개그의 성찬을 맛보기에는 비교적 양호한 환경이었다.오후 2시부터 찾았다는 한 대학생과,학교가 끝나자마자 친구들과 달려왔다는 한 여고생은 모두 “이런 행사가 많았으면 좋겠다.”고 입을 모았다. 하지만 지방에 대형무대를 꾸리려면 제작비가 3∼4배 더 드니 쉬운 일은 아니다.오디오시설부터 안전문제까지 챙겨야 할 일도 한두가지가 아니다.이번에도 경찰 1개중대와 경호원 50여명이 동원됐고,1억 6000만원의 제작비가 들었다.4월20일이 1주년이지만 27일 기념방송의 결실을 맺기까지 두달여가 걸린 것은 이 때문이다. ●‘개콘’과 정면승부하고 싶어 ‘웃찾사’는 첫 방영이후 여러모로 KBS2 ‘개그콘서트’와 비교가 돼왔고,시간대가 나쁜 탓인지 시청률에선 항상 뒤졌다.KBS 개그맨 1기 출신의 박재연 PD가 지난해 12월 투입되면서 출발 때보다는 시청률이 훨씬 상승해 현재는 12∼14%정도를 유지하고 있지만 만족할 만한 수준은 아니다.그래서인지 제작진이나 출연진들은 모두 “개콘과 같은 시간대에서 정면승부를 하고 싶다.”고 말했다.박 PD는 ‘개콘’과 비슷하다는 비판에 대해 “이런 형식의 프로그램은 예전부터 있었던 것”이라고 일축했다.또 차별점으로 ‘헝그리 정신’을 꼽았다.일주일에 4일간 하루 10시간 이상씩 연습하는데는 신인들의 열의가 있어 가능하다는 것.그리고 음악과 춤이 강한 것도 ‘웃찾사’만의 특징이라고 설명했다.가을 전에는 시간대가 바뀐다고 하니 ‘개콘’과의 정면승부도 기대해봄직하다. 부산 김소연기자 purple@seoul.co.kr˝
  • [우리 결혼해요] 신완재·최승욱씨

    [우리 결혼해요] 신완재·최승욱씨

    1년 전 이쯤이었습니다.한 모임자리에 나갔는데 친구가 보통 때처럼 “소개팅할 생각없냐.”고 물었습니다.그때 난 역시 ‘어느 영화 제목처럼 101번까지 프러포즈는 못해도 101번 소개팅이나 해보자.’라는 생각으로 “알았어.” 라고 의미없이 답하고 약속을 했습니다.아마도 그 약속이 지금의 그녀를 만나기 위한 운명의 서곡이었을지도.  약속한 날 저는 회사 일 마친 후 약속장소로 갔습니다.별로 관심을 두지 않았기 때문인지 장소에 늦게 도착했습니다.그때 이미 지원부대는 여러 명이 와서 진을 치고 있었습니다.나는 기억도 전혀 없는데 ‘너를 예전부터 알았다.’는 등 무슨 소개팅이 아니라 그냥 친목도모를 위한 술자리 같았습니다.‘오늘도 별로네.’하며 집에 가려고 하는데 그때 지원부대가 갑자기 “완재는 매너있어서 집까지 바래다 줄거야.”라고 하며 나를 떠밀었습니다.그 날 우리집에서 1시간 이상 걸리는 그녀의 집까지 바래다 주었습니다. 하지만 몇 번 만나고 보니 처음의 나의 생각은 그녀의 예쁜 마음 때문에 많이 바뀌게 되었습니다.그녀도 역시 아직까지도 믿기 어렵지만 ‘내 성격이 그녀의 이상형이다.’면서 자연스럽게 우리는 마치 오래된 연인처럼 서로가 서로에게 편안한 쉼터로 변해 갔습니다.물론 다른 연인들처럼 때로는 내가 회사일로 늦게 끝나면 그녀는 안 만나 준다고 투정도 부렸고 별일 아닌 일로 심하게 싸우기도 했지요.50일,100일,150일날,200일날 나는 매번 그녀를 감동시키기 위해 자그만한 정성을 보여 주었는데 그녀는 그 때마다 항상 눈가에 눈물을 보였습니다.그리고 그녀는 내게 어깨를 내줄 수 있는 기회를 주었고 그래서 참 고마웠습니다. 눈물도 많고 욕심도 많은 그녀입니다.그런 그녀가 사랑스러운 것은 나를 이해하고 존중하는 착하고 고운 심성을 가졌기 때문이 아닌가 싶습니다.내가 이런 그녀를 만나기 위해 과거에 그 수많은 여자들한테 차였던 모양입니다.이제 사흘 남은 결혼과 한 달 정도 앞둔 회사 프로젝트 작업 때문에 요즘 정신없이 지내고 있습니다.앞으로 서로를 존중하면서 행복하게 예쁘게 살아가겠습니다.저를 아는 사람들 지켜봐 주세요.
  • [아하 그렇구나]‘웃찾사’ 부산 녹화현장

    [아하 그렇구나]‘웃찾사’ 부산 녹화현장

    웃음에 목말랐던 걸까.방송 1주년을 맞아 부산을 찾은 SBS ‘웃찾사(웃음을 찾는 사람들)’(일 오후 5시)의 공개녹화 현장에는 찾는 이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았다.녹화현장인 부산 정보대학은 산 중턱에 자리잡은 외곽지역이라 쉽게 발걸음이 옮겨지지 않는 곳.하지만 방청권 없는 무료 선착순 입장이어서인지 녹화시작 몇시간 전부터 연인,학생,가족 할 것 없이 줄줄이 언덕을 오르고 올랐다.대규모 야외공연장을 방불 케한 ‘웃찾사 부산이라예’의 현장을 살짝 공개한다. ●여름밤 야외무대 4만여명 ‘후끈’ “코미디 관중 최고의 기록을 세우다니,역시 부산이라니까.근데 4만명이 몰린 건 다 우리 때문이야.” 지난 11일 오후 8시 운동장과 스탠드,뒷 건물 창문 언저리까지 가득 메운 관객들의 웃음보를 터뜨리며 등장한 컬투.첫 코너는 이들의 ‘먹어! 배고프니까’의 부산버전인 ‘묵으라! 배 많이 곯았제’였다. ‘1시간 느린 뉴스’의 이병진은 발빠르게 지역 뉴스를 준비했다.“부산시에 국제대학이 설립됐다는데 이름이 뭐죠”“해운대”“시장의 도움이 컸다던데 누구죠?”“자갈치시장”“재정지원은?”“해운대 백사장님” ‘찌찌쭈’코너에서 “찌찌리리...”할 때도,‘갈매기 합창단’에서 ‘럭셔리 강’강성범이 “요것이 바로사체…”할 때도 관객들은 하나가 되어 입을 맞췄다. 2시간30분동안 11개 코너에서 수십명의 개그맨들은 ‘부산 입맛’에 맞는 메뉴를 푸짐히 풀어놓았다.2개의 대형 스크린 등 관객들이 배불리 개그의 성찬을 맛보기에는 비교적 양호한 환경이었다.오후 2시부터 찾았다는 한 대학생과,학교가 끝나자마자 친구들과 달려왔다는 한 여고생은 모두 “이런 행사가 많았으면 좋겠다.”고 입을 모았다. 하지만 지방에 대형무대를 꾸리려면 제작비가 3∼4배 더 드니 쉬운 일은 아니다.오디오시설부터 안전문제까지 챙겨야 할 일도 한두가지가 아니다.이번에도 경찰 1개중대와 경호원 50여명이 동원됐고,1억 6000만원의 제작비가 들었다.4월20일이 1주년이지만 27일 기념방송의 결실을 맺기까지 두달여가 걸린 것은 이 때문이다. ●‘개콘’과 정면승부하고 싶어 ‘웃찾사’는 첫 방영이후 여러모로 KBS2 ‘개그콘서트’와 비교가 돼왔고,시간대가 나쁜 탓인지 시청률에선 항상 뒤졌다.KBS 개그맨 1기 출신의 박재연 PD가 지난해 12월 투입되면서 출발 때보다는 시청률이 훨씬 상승해 현재는 12∼14%정도를 유지하고 있지만 만족할 만한 수준은 아니다.그래서인지 제작진이나 출연진들은 모두 “개콘과 같은 시간대에서 정면승부를 하고 싶다.”고 말했다.박 PD는 ‘개콘’과 비슷하다는 비판에 대해 “이런 형식의 프로그램은 예전부터 있었던 것”이라고 일축했다.또 차별점으로 ‘헝그리 정신’을 꼽았다.일주일에 4일간 하루 10시간 이상씩 연습하는데는 신인들의 열의가 있어 가능하다는 것.그리고 음악과 춤이 강한 것도 ‘웃찾사’만의 특징이라고 설명했다.가을 전에는 시간대가 바뀐다고 하니 ‘개콘’과의 정면승부도 기대해봄직하다. 부산 김소연기자 purple@seoul.co.kr
  • [우리 결혼해요] 신완재·최승욱씨

    1년 전 이쯤이었습니다.한 모임자리에 나갔는데 친구가 보통 때처럼 “소개팅할 생각없냐.”고 물었습니다.그때 난 역시 ‘어느 영화 제목처럼 101번까지 프러포즈는 못해도 101번 소개팅이나 해보자.’라는 생각으로 “알았어.” 라고 의미없이 답하고 약속을 했습니다.아마도 그 약속이 지금의 그녀를 만나기 위한 운명의 서곡이었을지도.  약속한 날 저는 회사 일 마친 후 약속장소로 갔습니다.별로 관심을 두지 않았기 때문인지 장소에 늦게 도착했습니다.그때 이미 지원부대는 여러 명이 와서 진을 치고 있었습니다.나는 기억도 전혀 없는데 ‘너를 예전부터 알았다.’는 등 무슨 소개팅이 아니라 그냥 친목도모를 위한 술자리 같았습니다.‘오늘도 별로네.’하며 집에 가려고 하는데 그때 지원부대가 갑자기 “완재는 매너있어서 집까지 바래다 줄거야.”라고 하며 나를 떠밀었습니다.그 날 우리집에서 1시간 이상 걸리는 그녀의 집까지 바래다 주었습니다. 하지만 몇 번 만나고 보니 처음의 나의 생각은 그녀의 예쁜 마음 때문에 많이 바뀌게 되었습니다.그녀도 역시 아직까지도 믿기 어렵지만 ‘내 성격이 그녀의 이상형이다.’면서 자연스럽게 우리는 마치 오래된 연인처럼 서로가 서로에게 편안한 쉼터로 변해 갔습니다.물론 다른 연인들처럼 때로는 내가 회사일로 늦게 끝나면 그녀는 안 만나 준다고 투정도 부렸고 별일 아닌 일로 심하게 싸우기도 했지요.50일,100일,150일날,200일날 나는 매번 그녀를 감동시키기 위해 자그만한 정성을 보여 주었는데 그녀는 그 때마다 항상 눈가에 눈물을 보였습니다.그리고 그녀는 내게 어깨를 내줄 수 있는 기회를 주었고 그래서 참 고마웠습니다. 눈물도 많고 욕심도 많은 그녀입니다.그런 그녀가 사랑스러운 것은 나를 이해하고 존중하는 착하고 고운 심성을 가졌기 때문이 아닌가 싶습니다.내가 이런 그녀를 만나기 위해 과거에 그 수많은 여자들한테 차였던 모양입니다.이제 사흘 남은 결혼과 한 달 정도 앞둔 회사 프로젝트 작업 때문에 요즘 정신없이 지내고 있습니다.앞으로 서로를 존중하면서 행복하게 예쁘게 살아가겠습니다.저를 아는 사람들 지켜봐 주세요.˝
  • [김영희 이혼클리닉] 가장 책임 ‘나몰라라’ 하는 연하남편

    2년 교제 끝에 다섯 살 연하 남자와 결혼한 34살 여성입니다.돌이 지난 딸을 데리고 남편과 인테리어 소품가게를 경영하고 있습니다.요즘 아이를 돌보느라 남편에게 가게를 맡겼더니 친구들과 놀러다니며 일에는 신경을 쓰지 않습니다. 책임감 없는 남편은 모든 것을 제게 의지하려고 합니다.그러면서도 잔소리가 많다고 짜증을 내지요.부모님이 반대한 결혼이기에 의논할 상대도 없이 혼자 속이 탑니다.연하 남편은 다들 그런지,이 남자를 믿고 살아갈 수 있을지,답답한 마음에 이혼을 생각해 봅니다.-이민경- 이민경씨.결혼정보회사 ‘닥스클럽’에서 전국 미혼여성 604명에게 결혼하고 싶은 배우자 연령대를 물어본 결과 49.3%가 연하남성과 결혼하고 싶다고 했는데,결혼하고 싶은 이유로는 ‘평등한 부부관계를 원해서’ 40.6%,‘젊게 살 수 있어서’ 29.9%,‘경제적 활동기간이 길어서’ 19.1%,‘공감대가 쉽게 형성될 것 같아서’ 6.4% 등의 순서였답니다.연하남성과 결혼하면 걱정되는 점으로 ‘어려울 때 의지하기 힘들 것 같다.’ 33.2%,‘외모에 신경이 많이 쓰일 것 같다.’ 22.5%,‘아무런 문제가 되지 않을 것 같다.’가 34.9%였다고 합니다. 여성의 사회적 지위가 높아져 독립적인 삶이 가능해지면서 결혼관이 크게 변하여 남성의 나이에 대한 전통적인 관념이 허물어져 가고 있습니다.연하남편을 원하는 미혼여성과 이혼여성이 급격히 늘고 있는 것 같아 새삼 시대의 변화를 느끼게 되네요. 얼마 전 연상연하 부부를 소재로 한 코믹드라마 ‘천생연분’을 봤더니 연상의 부인이 오히려 철없는 짓을 많이 하는데도 속이 꽉 들어찬 연하남편이 아내를 길들여가며 행복한 가정을 만들어가는 것을 보면서 부부에게 나이차이는 문제가 되지 않지만 그 사람이 지니고 있는 가치관과 의식이 문제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미경씨.남편이 아내보다 나이가 많고 권위적이어야 하는 시대는 지났지요.행복한 가정은 진정한 평등 속에서 부부가 서로를 존중하고 배려하면서 만들어 가는 것입니다.두 사람이 2년 동안 사귀다 결혼을 했다면 이 남자를 믿고 의지하며 평생을 같이할 수 있겠다는 확신이 있었기에 부모님의 반대에도 결혼을 했겠지요.남편이 가장으로서 책임감과 생활력이 부족하다고 했는데 나이가 당신보다 어리기 때문이라는 선입견을 갖지 마십시오.또한 실수를 하거나 당신 마음에 차지 않을 때마다 “나이가 어린 탓이야.”하고 체념한다면 시간이 지날수록 당신은 지치고,그런 당신을 보며 남편은 자존심이 상할 것입니다. 연애시절도 아니고 아이까지 두고 있는 남편이 미덥지 않아 모든 일을 당신이 직접 나서서 하게 되면,남편은 “아내가 알아서 하겠지 뭐.”하며 뒷전으로 물러나서 모든 일을 당신에게 미뤄버리는 책임감 없는 무능한 남자가 되기 쉽습니다. 민경씨.딸아이 키우느라 가게를 남편에게 맡겼더니 가게 문을 일찍 닫고 친구들과 어울려 당구를 치고,술을 마시고 새벽에 들어오기도 해서 속이 상한다고 했는데 친구들과 어울리다보면 그럴 수도 있는 일이니 이해하세요.간혹 속상한 일로 부부싸움을 하더라도 나이를 들먹이지 마십시오.남자는 여자보다 힘이 세고 우월하다는 생각과 군림하고 싶어 하는 마음을 근본적으로 갖고 있으니 설교를 하려 들거나 가르치려는 듯한 언행은 절대 삼가세요.바깥일을 맡겨서 ‘남편자리’를 지키게 하고,당신은 ‘아내자리’를 지키며 가장으로서 책임과 의무를 다 할 수 있도록 숨은 내조를 하십시오. 민경씨.휴일엔 딸을 친정에 맡기고 남편이 좋아하는 스포츠를 함께 즐기며 젊게 사십시오.부부사이에 나이는 장애가 될 수 없으나,아이를 낳으면 긴장이 풀려 몸매관리나 언행에 소홀해지기 쉬우니 몸과 마음을 탄력 있게 가꾸어서 언제 보아도 상큼하고 사랑스러운 ‘연인 같은 아내’가 되십시오. 또한 남편이 부족하고 불만스럽다해서 바로 이혼을 생각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은 자세입니다.노력하지 않고 얻어지는 것은 세상에 아무 것도 없습니다. 서울가정법원 조정위원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