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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결혼이야기]백승훈(27·㈜대한화재 IT팀)·전미숙(26·어문조선 교열지원)

    [결혼이야기]백승훈(27·㈜대한화재 IT팀)·전미숙(26·어문조선 교열지원)

    # 이 남자를 말한다 “저 사람 너무 짠돌이 아냐?” 이 남자에 대한 저의 첫인상이었습니다.첫 직장에서 입사 동기라는 이름으로 처음 만났습니다.우연인지 필연인지 같은 조로 편성되어 함께 연수기간을 보냈죠. 외부에 나가 설문조사를 하는 조별과제를 할 때였습니다.당시 이 남자가 경차를 끌고 와서 편하게 다녔죠.그런데 회사에서 활동비 하라고 준 돈에서 기름값 명목으로 몇 푼 꺼내 자기 지갑에 넣더군요.어이가 없었습니다. 저라면 그 돈에 손대지 않았을 텐데.그 다음부턴 이 남자의 모든 행동에 색안경을 끼고 보게 됐죠. ‘그래,짠돌이에 자기밖에 모르니까 저렇게 행동하지.’라고 꺼려하면서도 왠지 밉지 않은 이 남자가 자꾸 제 시선을 끌었습니다.둔하게 생겼는데 달리기도 잘했고,조용할 거 같았는데 유머가 있고,뺀질거릴 줄 알았는데 자기 할 일도 열심히 하더군요.반감이 호감으로 바뀌면서,어느 순간부턴 이 사람을 자꾸 보게 되더라고요. # 이 여자를 말한다 “저기 앉아 있는 사람이랑 같은 조 되면 좋을 텐데.” 신입사원 연수원에서 맞은편에 앉아 있는 한 사람이 눈에 띄었습니다.그녀와 같은 조가 되게 해달라고 빌었죠.그랬더니 정말 운명처럼 같은 조가 돼 가까이에서 지켜볼 수 있었죠. 그녀는 새침해 보이는 외모처럼 말이 별로 없었고 무뚝뚝하기까지 했습니다.하지만 그런 그녀가 제게는 좋게만 보였고,이후 그녀 주변을 맴돌았죠. 그러던 어느 날,친구 모임에서 다른 커플들의 다정한 모습을 보며 전 그녀를 떠올렸습니다.그래서 용기 내어 전화를 했습니다. “음,앞으로 좀더 특별한 사이가 되면 좋겠는데….어떻게 생각해?”,“알았어,접수할게.” 정말로 애교 없는 그녀다운 대답이었습니다. # 우리는 그 뒤 우리는 같은 회사에서 동료처럼 애인처럼 사랑을 키워나갔습니다.최초의 사내 커플이란 타이틀을 달고 말이죠.애교 없는 여자를 위해 남자는 기꺼이 약간 부담스러운 애교도 서슴지 않았고 짠돌이 남자를 위해 여자는 기꺼이 아껴 쓰는 짠순이가 되기로 했답니다. 멋진 프러포즈도,화려한 이벤트도 없었지만,우리는 이심전심으로 함께 할 것을 약속했습니다.앞으로도 서로를 위해 변하면서 기꺼이 닮아갈 것입니다.
  • [남규철의 DVD폐인]16일… 엘비스가 우리를 떠난날

    엘비스 프레슬리,그가 떠난 지 벌써 30년 가까운 세월이 흘렀지만 여전히 그는 로큰롤의 황제이며 만인의 연인으로 사람들의 기억 속에 남아 있습니다.지금도 간간이 살아있을지도 모른다는 소문이 들려오리만치 많은 사람들에게 여전한 사랑을 받는 그는,경쾌하고 신나는 로큰롤과 특유의 춤동작 그리고 무대 위에서의 환상적인 연출로 이 세상을 온통 흥분과 열광으로 가득차게 했던 사람이었습니다.그리고 그의 이런 재능은 공연장과 TV쇼에서뿐만 아니라 극장의 스크린 위에서도 빛을 발했습니다.모두 33편의 영화에 출연했던 그는,물론 평단의 호의를 받지는 못했지만 흥행성적으로는 항상 훌륭했으며,영화의 주제가와 사운드 트랙 역시 음악 차트를 점령하곤 했습니다.며칠 후면 8월16일,바로 엘비스가 세상을 떠난 날입니다.이번 주엔 20세기를 호령했던 엘비스의 매력을 DVD로 소개해 드립니다. ●Elvis-The Great Performances 전세계를 흥분과 충격으로 강타했던 엘비스.그의 첫 공연과 사망 일주일 직전의 공연까지,그가 보여주었던 무대 위에서의 멋들어진 공연실황을 즐길 수 있는 타이틀입니다.3장으로 구성된 이 타이틀에는 라이브 실황과 TV쇼 등 엘비스가 보여준 여러 공연모습을 수록하고 있으며,그의 데뷔에서부터 스타가 되기까지의 과정과 사생활,미공개 녹음장면 등을 담은 영상들도 포함되어 있습니다.트럭 운전사에서 세계적인 스타가 된,황제에 대한 모든 것을 수록하고 있는 작품입니다. ●Elvis-That’s the Way It Is 1970년에 열린 엘비스의 콘서트 투어를 담은 영상물입니다.리허설에서 시작해 무대 위에서의 열창,그리고 무대 뒤에서의 모습까지,그 해 전 미국을 달구었던 생생한 공연의 현장을 느낄 수 있습니다.그가 왜 로큰롤의 제왕으로 불리는지를 가장 잘 느낄 수 있는 영상물로 전성기의 목소리와 훌륭한 곡들,그리고 무대 위에서의 매력적인 모습들까지 가장 뛰어난 엘비스의 모든 것을 담고 있습니다.DVD로 출시된 이 작품은 영상과 음향 모두를 새로이 디지털 리마스터링하여 30년이 넘은 옛 공연을 마치 얼마 전의 그것처럼,깨끗하고 선명한 영상과 흥겨운 5.1채널 사운드로 보여주고 있습니다.엘비스의 팬이라면 반드시 가지고 있어야 할 타이틀로 손꼽히는 작품입니다. ●러브 미 텐더 1956년에 공개된,엘비스 프레슬리가 최초로 출연한 영화입니다.영화도 성공을 거두었지만 사운드 트랙 역시 5주간 차트 정상에 머물렀고 동명의 주제가도 대단한 히트를 기록했습니다.엘비스가 영화 속에서 주제가를 비롯한 여러 곡들을 부르고 있어 그의 젊은 시절의 모습과 목소리만으로도 무척 감회가 새롭게 느껴질 만한 작품입니다.엘비스가 출연한 영화는 이 작품 외에도 ‘와일드 인 더 컨트리’‘플레이밍 스타’‘비바 라스베이거스’ 등이 DVD로 출시되어 있으며,곧 국내에 미개봉된 다른 영화들도 DVD로 출시될 예정이라고 합니다.
  • 여긴 몰랐지? 조용하게 休~할만한 곳

    여긴 몰랐지? 조용하게 休~할만한 곳

    ‘어휴,올핸 얼마나 막힐까.어디 쾌적한 피서지 없나?’휴가를 떠나기 전 항상 겪게 되는 고민이다.피서가 절정인 요즘 바다를 찾아 남·동·서해안으로 떠나는 피서행렬을 보면 기부터 질리게 마련.이번엔 아예 방향을 북쪽으로 틀어보면 어떨까.동북쪽에 있는 강원도 철원,화천 지역으로 눈을 돌려봄직하다.피서철임에도 사람 구경하기 어려울 만큼 한적한 청정지대가 많다.그중 화천의 만산동계곡과 철원의 복주산 휴양림을 안내한다. 철원·화천 임창용기자 sdragon@seoul.co.kr ■화천-만산동계곡 정말 차다.온세상이 찜통이지만 이곳은 사방에 냉풍기를 틀어놓은 듯,그야말로 별천지다.푹 파인 협곡 모양의 계곡은 양 옆으로 숲이 울창하게 우거져 터널을 이룬다. “아빠,나하고 누가 물에 오래 있나 시합해.내가 오빠는 이겼어.” 서울에서 가족과 함께 왔다는 지은이는 파랗게 변한 입술을 떨면서도 아빠에게 도전장을 내민다.물 밖에 가만히 있어도 서늘한 판에,얼음처럼 찬 물에 들어가야 하다니.귀여운 딸의 도전을 뿌리치지 못해 발을 담그는 아빠의 표정은 벌써 얼었다. 물놀이와 함께 만산동계곡에선 어른 아이 할 것 없이 산천어를 잡기에 여념이 없다.8월15일까지 열리는 ‘물의 나라 화천 쪽배축제’의 일환으로 진행되는 프로그램. 섭씨 15도 이하의 수온에서만 산다는 산천어가 계곡에 득실거린다.자생은 아니고,화천군측에서 이번 행사를 위해 풀어놓은 것들이다.족대를 들고 뛰어 들었다.아이 팔뚝만한 산천어가 눈앞에서 유유히 헤엄쳐 다니지만 좀처럼 걸려들지 않는다. “맨손으로 잡는 게 더 나아요.족대는 여러명이 포위하지 않으면 잡기 어려워요.” 축제 실무책임자인 화천군문화원 정종선 사무국장이 보다못해 끼어들어 맨손으로 잡는 요령을 일러준다.그의 말대로 큰 돌 아래 구석구석으로 손을 넣으니 무언가 미끌미끌한 것이 손끝에 감지된다.산천어다.물고기는 돌 안쪽으로만 자꾸 기어들어간다.몸통을 꽉 잡았다 싶었는데 이내 미끄러져나가기를 서너번.먼저 눈을 가린 뒤 몸통을 잡아야 한다고 정씨가 가르쳐준다.그대로 하자 마치 고삐 잡힌 소가 따라오듯 물고기가 딸려나온다. 계곡은 산천어가 빠져나가지 못하도록 너댓군데를 그물로 막아놓았다.그중 맨 위쪽에선 가짜 미끼를 사용하는 루어 낚시로 산천어를 낚을 수 있다. 자신이 잡은 산천어는 굽거나 회로 먹을 수 있다.물가 옆으로 화덕과 숯,석쇠가 준비되어 있다.소금을 뿌려 구워 먹어보니 쫄깃하면서 구수한 맛이 입맛을 돋운다.물놀이하던 아이들도 한기가 느껴지면 화덕 주위에 쪼르르 몰려들어 산천어 파티에 동참한다.회도 원하는 만큼 떠준다.산천어는 마음껏 잡고,잡은 것은 모두 먹을 수 있지만 갖고 나갈 수는 없다. 입장료는 어른 1만 5000원,어린이 1만원.식사(산채비빔밥)도 포함된 가격이다.또 계곡 한편에서 옥수수와 감자를 계속 찌고 있기 때문에 언제라도 갖다 먹을 수 있다. 축제가 열리는 계곡 인근 붕어섬에도 가보자.춘천댐 건설로 생긴 붕어 모양의 이 섬에선 무료로 다양한 체험을 할 수 있다. 가장 인기 있는 프로그램은 카누와 쪽배 타기.누구나 약간의 강습만 받으면 구명조끼를 착용하고 배를 타고 나가 즐길 수 있다.아이들이나 연인들이 특히 좋아한다.황토염색과 봉숭아 물들이기도 인기 코스. 섬은 잔디밭이 시원하게 펼쳐져 있고 나무들이 그늘을 만들어줘 돗자리를 펴고 쉬기에 안성맞춤이다.군데군데 가족들이 먹을거리를 꺼내놓고 쉬는 모습이 평화롭다.자전거도 준비되어 있어 언제든지 빌려 섬을 돌아볼 수 있다. 매력적인 것은 붕어섬내의 모든 체험을 무료로 할 수 있다는 점.군 관계자는 “화천 관광을 활성화하고,화천 알리기 차원에서 모든 프로그램을 무료로 제공한다.”며 “화천에선 언제든지 쾌적하고 저렴한 피서가 보장된다.”고 자랑했다. ■철원-복주산 휴양림 일단 복주산이란 낯선 이름이 마음에 들었다.‘그래,여행기자인 내게 낯설다면 다른 사람들은 더 모르지 않겠는가.’ 한적한 피서지를 찾기 위해 찾아간 복주산 휴양림은 과연 피서철이 절정에 달했음에도 입구에서부터 사람 구경하기가 어려웠다. 1998년 개장한 복주산 휴양림은 인근에 대형 관광지가 없고 아직 잘 알려지지 않아 조용한 휴가를 즐기기에 딱 좋다.휴양림 입구에서 정상(1157m)까지는 아직 완전하게 등산로가 조성돼 있지 않다.그래서 능선 중간쯤에서 용탕골계곡으로 이어지는 산책로로 돌아내려와야 한다. 등산로에 들어서자 울창한 숲이 뿜어내는 피톤치드향이 오장육부를 씻어주는듯 시원하다.탐스럽게 익어가는 산딸기,함초롬히 피어있는 야생화들은 오랜만에 찾아든 손님에게 말을 거는듯 고개를 까딱거린다.올 장마엔 비가 많이 와선지 참나무숲 아래는 버섯 천지다.낙옆을 헤치고 봉곳이 머리를 내민 모습이 마냥 정겹다.1시간30분 소요. 가벼운 산책을 하고 싶으면 휴양림에서 용탕골계곡을 따라 난 산책로가 좋다.휴양림 입구부터 천천히 계곡을 돌아내려오는데 30분 쯤 걸린다. 계곡 입구엔 물놀이장이 있다.야트막한 폭포 아래 소를 이룬 천연 풀장.수심이 깊지 않아 아이를 둔 가족이 물놀이를 즐기기엔 더없이 좋다.마침 휴가를 온 가족인듯 아빠와 아들,딸 셋이서 물장난을 치고 있다.납작한 돌을 잡아 물수제비 뜨기 시합을 하는 아빠와 아이들.조용하다 못해 적막한 계곡의 천연풀장은 이날 이들의 독차지였다. 계곡에선 취사 금지.하지만 숙박용 산림휴양관 앞마당에 화덕과 석쇠가 마련돼 있어,숯과 고기만 사가면 바비큐를 해먹을 수도 있다.입장료 2000원,주차료 3000원. 시간이 나면 휴양림에서 신철원 방면으로 30분 거리에 있는 순담계곡과 고석정,직탕폭포에도 들러보자.특히 고석정은 거대한 암벽 사이로 흐르는 한탄강 절경의 결정판으로 꼽히는 곳이다.낚시와 보트도 즐길 수 있다. ●가는 길 만산동계곡 경춘국도인 46번 도로를 타고 가평을 거쳐 의암교를 건너기 직전 좌회전해 403번 도로를 탄다.의암호를 오른쪽으로 끼고 계속 직진하면 춘천댐이 나오고 5번도로와 만난다.직진해 말고개터널을 지나면 오른쪽으로 붕어섬이 나오고,계속 직진하면 만산동계곡과 이어진다.서울 동북지역에서 2시간30분 소요. 복주산휴양림 43번 국도를 타고 포천을 거쳐가야 한다.일동,이동을 지나 서면초등학교 앞에서 우회전해 56번 도로를 타면 잠곡리에 이르러 휴양림 진입로가 나온다. ●묵을곳 만산동계곡의 경우 인근 화천읍내 민박이나 여관에 묵는 게 편하다.여관은 강원장여관(033-442-7030),녹원파크(442-6161),덕성파크(442-2204)·민박은 김상조(442-2660)이순일(442-3995)황만근(441-0035)씨 등이 있다. 붕어섬내 야영도 고려해볼 만하다.축제 주최측에서 야영용 천막을 여러개 설치해 놓아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복주산휴양림엔 숙박용 산림휴양관(10실)이 있으나,8월 중순까지는 예약이 이미 끝난 상태.따라서 휴양림 인근 잠곡리의 매일민박(033-458-4494),누에마을(458-1206) 등을 이용하면 된다. ●먹을거리 화천 만산동계곡에선 직접 잡은 산천어만 먹어도 배부르다.하루 종일 물놀이를 하며 출출해지면 물가로 나와 직접 숯불 화덕에 굽거나,주최측이 떠준 회를 먹을 수 있다.인근 식당에서도 먹을 수 있지만 산천어회의 경우 1㎏에 3만원 정도 한다. 붕어섬에선 화천읍내 식당 주방장들이 차린 먹을거리장터를 이용하면 된다.주요메뉴는 콩국수와 막국수,산천어회덮밥.이중 산천어회덮밥은 다른 곳에서 맛보기 어려운 화천의 별미다.육질이 상당히 부드럽다.씹히는 맛이 적다는 평도 듣지만 그래도 가장 잘 나가는 인기메뉴다. 철원에선 갈말읍(신철원)에서 숯불 화로구이 맛을 보자.문혜사거리 농협 맞은편의 ‘돈대감숯불화로구이’(033-452-9295)가 유명하다.쇠고기,돼지고기를 재료로 몇가지 메뉴가 있는네,그중 고추장 양념을 삽겹살에 발라 굽는 ‘고추장 삽겹살 화로구이’가 먹을 만하다. 여행 관련 문의 화천군청 문화관광과(033-440-2561),축제안내(441-7575).복주산자연휴양림 관리사무소(458-9426),철원군청 관광경제과(450-5365).
  • [보고싶은 그대] 꽃미남 이동건 변신하다

    [보고싶은 그대] 꽃미남 이동건 변신하다

    ‘파리의 연인’ 수혁의 인기가 하늘을 찌른다는데… 꽃미남 탤런트에서 진정한 연기자로 다시 태어난 이동건, 그가 궁금하다. 요즘 이른바 ‘뜨는 남자’ 이동건을 만나기 위해 두 시간을 꼬박 들여야 했다.지난달 29일 SBS 일산 탄현 스튜디오.세트 촬영을 위해 완벽한(?) 의상에 메이크업까지 한 채 약속시간보다 30분 늦게 나타난 그를 보며 속으로 쾌재를 불렀다. ‘오호∼그림 되겠는걸.’그러나 그의 대답은 ‘노’.인터뷰 전 그가 사진 촬영에 호의적이지 않다는 말을 전해들었지만 50%의 가능성을 믿고 무모하게 덤볐다가 한방 먹은 셈이다.매니저를 통한 설득도 별무 소용.자신의 밴에서 나오는 그의 얼굴은 심하게 굳어있었고 기자 옆을 지나는 그에게서 찬바람이 불었다.결국 사진 기자는 돌아가고 예정보다 이른 촬영에 들어간 그를 오기(?)로 기다렸다. 인터뷰를 끝내면서 이유를 물었다.“촬영현장에서 사진 찍는 걸 좋아하지 않아요.예의가 아니라고 생각해요.(드라마에 정신을 쏟느라)준비되지 않은 상태에서 사진을 찍어야 하고 나중에 그 사진을 보면 마음이 불편해요.” 이날 그는 주말분 촬영을 위해 새벽 4시부터 나와 쪽대본으로 주어지는 대사 외우랴 감정 잡으랴 도저히 두 가지 일을 동시에 진행할 수 없노라고 했다. 잘생긴 외모가 때론 핸디캡이 되기도 한다.이른바 ‘꽃미남’으로 불리는 남자 배우들은 이런 점에서 어쩌면 억울해 할지도 모른다.뽀얗고 곱상한 얼굴 때문에 선 굵은 연기를 펼칠 기회조차 갖지 못했다면 말이다.이동건이 그랬다.그래서 그에게 SBS ‘파리의 연인’의 수혁은 너무나 특별하다. ●변신,너무나 목말랐던 “시놉에서 다섯 줄로 표현된 수혁이란 인물을 보고 한방에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죠.” 밝고 순수한 인물이 상처 받아 변하고 악인이 되는 과정을 한 드라마 안에서 보여줄 수 있다는 건 어느 배우에게나 충분히 매력적이다. “수혁이를 통해 ‘아픔을 가진 캐릭터’에 대한 갈증을 완전히 해소했어요.저의 가벼운 모습을 무거운 모습으로 이겨낸 거죠.” 가수로 출발한 그는 몇몇 드라마에 기웃거린 끝에 MBC 시트콤 ‘세친구’에서 이의정의 남자친구로 나와 능청스러운 코믹 연기로 처음 시청자의 눈길을 사로잡았다.이후 ‘네 멋대로 해라’‘상두야 학교가자’‘낭랑 18세’ 등에서 유학생,검사,기자 등 가방 끈 길고 부티 나는 역할만 주로 맡아왔다.“이제 이런 역 골치 아파서 안하고 싶어요.원래 짧고 단순한 놈인데…(웃음).” ●인기? 아직 실감 못한다 이동건을 인터뷰하러 간다는 말에 여성 동료들의 반응은 하나 같이 “나도 데려가 줘.”였다.여성들 사이에서 수혁의 인기가 하늘을 찌르고도 남는다는 말에 그는 미소를 지으면서도 의외라는 듯 “제가요?”한다.“저보다 삼촌(박신양)이 인기가 많지 않나요? 그래서 은근히 질투를 하기도 했는데.(웃음)” 이 거짓말을 믿어야 할까. “사실 요즘 야외촬영에선 사람들이 주변에 많이 몰리긴 해요.그래서 ‘아!인기가 많구나.’하고 느끼긴 하는데 그게 어디 제 인긴가요?드라마에 대한 관심이지….(팬들이 몰려오면)저는 도망가기 바빠요.(웃음)” 그가 이렇게 겸손을 떨어도 그는 이제 예전의 그가 아니다.드라마 시작 이후 영화계 러브콜만 48건.드라마 초반 청춘멜로물이 대세였던데 비해 수혁의 변화 이후 액션물이 부쩍 많아졌단다.최근엔 일본쪽에서도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얼마 전 후지TV와 인터뷰도 했다.한류 열풍과 더불어 몇년 전 한·일합작 드라마 ‘프렌즈’에 나왔던 그의 모습을 잊지 못하는 일본팬들이 움직이기 시작한 것이다! ●연기? 나는 수혁이다 수염을 밀고 나서도 이동건의 매력은 죽지 않았다.날카롭게 드러난 턱 선은 오히려 남성적인 매력을 더욱 강하게 한다.“살이 빠진 건 꽤 오래 됐는데 그동안 관심이 없어 못 알아보신 거죠.”그는 드라마를 찍는 석 달 동안 수혁으로 살면서 그에 맞게 자신도 변하고 있다고 했다.배우에게 이보다 더 큰 장점이 어디 있는가. “20시간 촬영하고 4시간이 이동건 삶이에요.수혁의 잔재 속에 잠자고 대본 읽고 하는 거죠.저는 컷과 동시에 다시 제 삶으로 못 돌아와요.수혁이가 웃음을 잃어가면서부터 저도 식욕을 잃고 체중도 빠지더라고요.” ●휴식,잃어버린 나를 찾아서 연기에 대한 욕심으로 지난 2년간 쉬지 않고 달려왔다.하지만 이젠 쉴 때가 됐다고 생각한다.“연기란 내 안에 있는 어떤 부분을 찾아서 그 걸 보여주는 거잖아요.이제 더이상 꺼낼 게 없어요.‘파리의 연인’이 당분간 마지막 작품이 될 것 같아요.” 드라마가 끝난 후 제일 먼저 하고 싶은 일은 “원초적인 모습으로 돌아가는 것”이란다.“빡빡은 아니더라도 머리를 아주 짧게 자를 거예요.모든 거추장스러운 것들을 다 걷어내고 ‘벗겨진 이동건’으로부터 다시 나를 만들어 가고 싶어요.나를 찾는 기회를 갖는 거죠.잃어버렸던 제 성격도 찾고 싶고….” 원래 성격이 어떻냐는 질문에 “잃었으니까 모르죠.”라며 싱거운 농담을 던진다.“별로 특이 할게 없어요.활동하는 거 별로 안 좋아하고 정적이고 내성적이고…지극히 개인적이죠.” 낯가림이 심한 그는 연예계 입문 7년차지만 친구들을 그리 많이 사귀지 못했다.“초중고교 친구들을 계속 만나요.오래되고 깊은 사람을 좋아해요.많은 사람을 컨트롤할 능력이 못되거든요.(웃음)” 박상숙기자 alex@seoul.co.kr 사진 김미성기자 492naya@sportsseoul.com
  • 당신이 꿈꾸는 휴가철 로맨스는

    당신이 꿈꾸는 휴가철 로맨스는

    “오늘이 우리의 유일한 밤이래도 전혀 나쁘지 않을 것 같아.이대로 헤어지기 전에 전화번호를 교환하면 몇번 전화하다가…” “시들해지겠지.” “그런 건 싫어.”“그래,꼭 관계가 영원해야 한다는 법이 어디 있어?”-영화 ‘비포 선라이즈’ 중에서 들뜬 마음으로 가방을 싼다.눈으로는 빠뜨린 물건을 챙겨보고 있지만 마음은 벌써 머나먼 이국땅을,조용한 해변가를 비행하고 있다.혹시 영화 ‘비포 선라이즈’에서처럼 처음 만나 순식간에 빠져드는 꿈같은 하룻밤의 사랑을 만날 수도 있지 않을까? 여행 전날밤,좀처럼 잠이 오지 않는다. ● ‘뜻밖의 사랑고백 받는 것’ 2위 1년에 한 번 뿐인 길고도 짧은 여름휴가다.여행지에서는 낯선 이들과 어울려 잠시동안만이라도 ‘나 아닌 나’가 될 수 있을 것 같은 기분에 설레이기도 한다.일상으로부터 탈출한 휴가지에서 사람들은 어떤 로맨스를 꿈꿀까? 그 ‘발칙한 상상’의 세계를 살짝 엿본다. 여름 휴가철에 찾은 여행지에서 사람들은 일상에서는 좀처럼 접하기 힘든 경험을 꿈꿔보는 것으로 나타났다.여성포털 사이트 젝시인러브(www.xyinlove.co.kr)는 지난달 21일부터 네티즌 2277명에게 ‘휴가철 꼭 해보고 싶은 로맨스는?’이라는 질문을 던졌다.그 결과 가장 많은 742명(33%)이 ‘하룻밤,해변에서 꿈같은 로맨스’라고 답했다. 또 ‘전혀 뜻밖의 사랑 고백을 받는 것’이 675명(30%)으로 뒤를 이었으며,‘옛 연인과의 밀월여행’이라는 네티즌이 22%인 502명에 이르렀다.‘몸짱·얼짱과의 즉석만남(헌팅)’을 바라는 네티즌도 288명으로 13%를 차지했다. 이같은 결과에 사람들은 대부분 수긍이 간다며 고개를 끄덕였다. 휴가에 동남아여행을 준비하고 있는 정지은(26·여·회사원)씨는 “현실적으로 힘들겠지만 이번 휴가 때 낯선 곳에서 낯선 사람과 만나 로맨틱한 시간을 보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한다.”면서 “그러한 경험은 시간이 지나더라도 그 때만의 아름다운 추억으로 간직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휴가지에서 깜짝 사랑고백을 받고 싶다고 한 김준규(30)씨는 “고백이란 언제 들어도 좋지만 여행을 가서 들으면 더 감동적일 것 같다.”면서 “그 사람이 그 고백을 오래도록 준비한 것 같은 느낌에 더욱 기쁠 것 같다.”고 기대했다. 이미 가족들과 바닷가로 휴가를 다녀왔지만,옛 애인을 여행지에서 만나면 좋을 것 같다는 한지원(33·회사원)씨는 “다른 사람들이 생각하는 불륜 같은 것이 아니라 그냥 한번 보고 싶다.”면서 “다시 만나서 그동안 살아온 이야기와 옛 추억을 나누면 좋을 것 같다.”고 털어놓았다.지난달 친구들과 동해안에 다녀온 이지영(25·여·학생)씨는 “여행을 갈 때는 여행지에서 멋진 남자를 만날 수 있지 않을까 내심 기대도 했지만 언제나처럼 그냥 같이 간 친구들끼리 놀다 왔다.”면서 “현실 속에서 일어나기 힘든 일인 걸 알기 때문에 더 바라는 것 아니겠느냐.”고 반문했다. 그는 “여행지에 가서 큰 불륜이라도 저지르는 것처럼 과장하는 사람들도 있지만 그보다는 자기만의 추억을 가지고 싶은 것 아니겠느냐.”면서 “어렵게 떠난 여행인데 지켜야 할 선만 넘지 않는다면 조금의 일탈은 감행해볼 만하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낯선 사람과의 여행,매력적이지만 안전할까?” 최근에는 인터넷 포털사이트에 함께 여행갈 사람을 모으는 경우도 눈에 띄게 늘고 있다.예전처럼 ‘아는 사람과의 친목 도모’가 아니라 ‘처음 보는 사람과 친해지기’를 즐기자는 것.딱히 함께 여행갈 사람이 없다면 비용 절감과 새로운 사람을 만난다는 매력에 많은 사람들이 온라인에서 ‘동반자’를 구하곤 한다. 네티즌 ‘wantofly’는 “지난해 인터넷 카페에서 만난 사람들과 바닷가에 다녀왔는데 아직까지 연락하고 지낸다.”면서 “비가 많이 와서 고생을 했는데 그만큼 더 친해져서 이번에도 휴가를 맞춰 같이 가기로 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온라인에서 약속이 이루어진다는 점을 악용하는 사람들도 있다.‘luck1’은 “한 친구가 지난해 인터넷으로 만난 사람들과 여행을 갔다가 한밤중에 여행경비를 맡은 사람이 도망쳐 낭패를 봤다.”면서 “여행지에서 무슨 일이 있을지 모르는데 아무래도 모르는 사람과 선뜻 길을 떠나는 것이 쉽지 않다.”고 전했다.일부 게시판에는 ‘3대 3 싱글들만 오세요’라는 식으로 노골적으로 ‘작업성’ 의도를 드러내는 글들도 눈에 띈다. 인터넷 포털사이트의 한 여행동호회 카페 운영자는 “결정은 본인이 하는 것이지만 괜히 여행 기분에 휩쓸려 아무나하고 어울려 여행을 갔다 후회하는 회원들도 많이 봤다.”면서 “조금이라도 믿음이 가지 않는다면 안 가는 것이 좋겠다.”고 충고했다. 유지혜기자 wisepen@seoul.co.kr
  • 소설 ‘백범’ 6000권 北으로

    남한에서 발간된 ‘소설 白凡 金九’(전 2권·구사 펴냄) 3000질(6000권)이 지난 22일 인천-남포항을 통해 북송된 것으로 밝혀졌다.현대사의 한 획을 그은 백범 김구의 행적을 다룬 책이 북한에 제공된 것은 이례적인 일이다.책은 김일성종합대학 도서관 등에 비치될 예정이다. ‘소설 白凡 金九’는 사단법인 백범정신실천연합 홍원식 사무처장이 2000년 펴낸 책으로 그동안 북한 민족화해협의회(민화협)와 도서 제공 협의를 계속해 왔다. 지난 6월 인천에서 열린 6·15공동선언 4주년 기념 ‘우리민족대회’에서 북측의 도서전달 요청서가 도착했고 곧바로 합의서가 체결됐다.책은 ‘소설’이란 제목을 달고 있지만 백범의 삶과 대한민국임시정부와 광복군의 활약상,광복 후 정국을 사실 그대로 담고 있는 역사서이다. ‘대 영웅의 위대한 역사와 못다한 사랑’이라는 부제에서 알 수 있듯이,동학혁명 직후에 만난 첫사랑의 추억,그 뒤에 찾아 온 또 다른 연인과의 사별,거듭되는 이별과 운명적인 결혼 등 백범의 인간적인 모습을 풀어냈다. 또한 대북 반출 승인을 담당한 통일부의 관계자가 ‘북한이 정말 이 책을 받아들일 수 있을까’라는 의문이 들었다고 말할 정도로 김일성 주석에 대한 ‘여과 없는’ 이야기도 다수 등장한다. 독립운동가 김일성이 실존인물이었다는 점,보천보 전투에 대한 증언,항일의용군의 대위였던 김 주석이 북한의 최고 권력자가 되기까지의 과정 등이 소상하게 실렸다. 김종면기자 jmkim@seoul.co.kr
  • 점점 더 뻔뻔해지는 브라운관

    ●“돈많은 남자 물었다” 낯 두꺼운 신데렐라 내숭일지언정 줘도 싫은 척,돈보다 사랑이라고 목청을 높이던 신데렐라도 단군 이래 최악이라는 경제불황 앞에서는 별수 없었나 보다. 지난 24일 방영된 SBS 주말드라마 ‘파리의 연인’ 13회분.기주(박신양)와 약혼을 약속한 태영(김정은)은 혼자 즐거운 회상에 빠진다.파리의 분수대 앞.태영이 분수대를 향해 동전을 던지면서 내뱉는다.“돈벼락이 정 어려우면 돈많은 남자 하나 보내주지.” 이어 현실로 돌아온 태영은 기주가 준 동전을 빤히 보며 웃으면서 “정말 그 분수가 소원을 들어줬을까.어이 동전 어떻게 생각해?분수가 소원을 들어줬을까.그랬을까.엉?대답을 해봐.” 마치 로또 복권에 당첨된 것 같은 말투.‘돈 많은 남자 하나’ 물어 인생 역전 문턱에 도달했다는 그녀의 행복한 표정은 씁쓸함을 던져준다.주부 황지연(35·고양시 일산구 백석동)씨는 “처음에 편집이 잘 못된 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그 뻔뻔함에 기가 막혔다.”고 당혹감을 표시했다.문윤아(오주은)와 마주친 자리에서 태영은 한술 더 뜬다.“한기주처럼 멋진 남자가 나만 좋다는데 내가 제정신일 턱이 있냐.한기주 돈 많아.얼굴은 또 좀 잘생겼어?학벌 좋지.주먹질도 잘해.게다가 노래도 잘한다.너 그거 모르지?그래서 아주 정신 차릴 틈이 없다.내가.” 바보처럼 당하지만은 않는다는 신데렐라의 또 다른 모습을 보여주자고 한 의도지만 갈수록 뻔뻔해지는 신데렐라의 모습에 속시원하다는 느낌보다는 답답함이 차오른다. 그랬던 그녀가 약혼식날 태도를 180도 바꿨다.“저 신데렐라 아닙니다.그냥 한 남자를 사랑하는 평범한 여자입니다.제가 사랑하는 사람이 돈이 많다는 것은 키가 크다거나 웃을 때 보조개가 들어간다든가 노래를 잘 부른다든가하는 그런 모습에 불과합니다.” 기자들 앞이라 ‘기사용 멘트’를 날린 건진 몰라도 태영이 처음부터 이랬어야 되는 게 아닐까. 한국 드라마에서 부와 권력에 대한 집착과 미화는 어제오늘의 일은 아니다.얼굴 예쁘고 착한 그녀들은 부잣집 도련님들이 시도때도 없이 몰고 온 외제차에 저항없이 올라 타고 영문도 모른 채 끌려간 고급 부티크에서 한벌에 기백만원하는 옷을 “왜?”라는 간단한 물음조차 없이 얻어 입는다(MBC 불새·KBS2 풀하우스). 능력있는 약혼자를 버린 딸이 데려온 남자가 컴퓨터 수리기사란 이유로 귀싸대기를 날리던 부모는 그가 사실은 고위공직자의 아들이며 예비 법조인이라는 사실에 태도와 얼굴색을 바꾸기도 하고(MBC 왕꽃 선녀님),자신의 집을 경매처분 위기에서 구해내기 위해 돈줄을 쥔 사채업자 집 아들과 결혼,자청해 시집살이를 한다(KBS1 금쪽같은 내새끼). ‘싸가지’없는 남주인공들의 고분고분한 여종으로 전락해버린 속없는 그녀들은 신데렐라 콤플렉스 극대화로 재미를 보려는 드라마의 희생양들이다. 아무리 ‘돈이 말하는 세상’이라고 하더라도,이것이 세상의 본래 모습이라고 드라마가 말해야 하는 것일까.주먹과 발길질이 오가는 폭력장면이나 어깨와 가슴을 드러내는 선정적 장면만이 유해한 건 아니다.우리나라 시청자 2명중 1명이 본다는,‘꿈의 시청률’ 50%에 도달한 ‘파리의 연인’이 아무렇지도 않게 던진 말 한마디는 주먹보다 강하고 베드신보다 선정적이다.더구나 이 드라마는 ‘15세 시청가’등급이 아닌가! 이에 대해 조연출을 맡고 있는 오진석 프로듀서는 “(비판의)표적이 될 수 있다고 생각 못한 건 아니다.그러나 태영의 대사는 사적인 자리에서 누구나 한번쯤 하는 장난스러운 멘트 아니냐.”면서 “심각하게 생각하면 끝이 없다.애당초 순정만화 컨셉트로 시작한 드라마인데 이런 걸 트집 잡으면 왜 순정만화냐고 따지는 것과 마찬가지”라며 가볍게 봐줄 것을 주문했다. 박상숙기자 alex@seoul.co.kr ●대놓고 베끼네 ‘짝퉁’ 오락프로 짝퉁:명품의 비싼 가격과 한정된 공급,이익에만 몰두하는 얄팍한 상술,그리고 이미테이션(베끼기)기술이 어울려 탄생한 가짜 명품.(네이버 오픈 국어사전) 지난 28일 밤에 방영된 SBS 파일럿 프로그램 ‘미녀특공대-체인징 유’는 이같은 정의에 딱 들어맞는,말 그대로 ‘짝퉁’이다.한국 오락프로그램의 고질인 해외 유명 프로그램의 내용과 형식을 그대로 ‘베끼기’하는 관행에서 한치도 벗어나지 못한 한계를 드러냈다.이 프로그램은 얼마전 국내 케이블 채널을 통해서도 인기리에 방영된 미국 NBC의 브라보TV 리얼리티 프로그램 ‘퀴어 아이(Queer Eye for the Straight Guy)’의 형식과 내용을 그대로 본떴다.‘퀴어 아이‘는 각각 헤어·요리·스타일·컬처·인테리어 디자인 등 분야의 전문가인 다섯 명의 동성애자 남성이 촌스럽기 짝이 없는 이성애자 남성을 분위기있고 세련된 도시풍으로 개조시켜 주는 내용.‘…체인징 유’는 진행자만 5명에서 한명이 줄어든 4명(최화정,이소라,이혜영,남궁선)일 뿐 프로그램 컨셉트는 물론 진행방식,심지어 자막 처리 부분까지 지나칠 정도로 닮았다. 다만 과거 표절시비에 휘말렸던 다른 프로그램들과 차이가 있다면 미리 예고한 채 공개적으로 베꼈다는 점.제작진은 방영 전 홈페이지 게시판을 통해 “‘퀴어 아이’측과 제작상 긴밀한 논의와 협조를 나누고 있다.”고 밝혔다.이충용 프로듀서는 “기획단계부터 ‘퀴어 아이‘의 포맷을 염두해 뒀으며,7월초 대리인이 미국 NBC측과 ‘포맷 저작권’계약을 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방영 한달 전부터 베끼기 의혹을 제기한 시청자들은 “처음엔 그냥 어물쩍 넘어가려 하다가 주위에서 표절 시비가 일자 방송일을 코앞(22일)에 두고서야 베낀 사실을 시인한 것 아니냐.”며 꼬집고 있다.특히 방송을 본 시청자들은 “아무리 저작권을 샀다고 주장하지만,이렇게 뻔뻔하게 ‘퀴어 아이‘의 화면 처리나 진행 순서까지 그대로 베낄 수 있느냐.”“제목을 ‘퀴어 아이‘의 ‘한국판’이나 ‘리메이크’라고 바꿔라.”“새로운 포맷을 개발하려는 창의적인 노력은 하지 않고 외국의 성공 프로그램만 그대로 모방하려 든다.”며 비난하고 있다.이에 대해 제작진은 “파일럿 프로그램이기 때문에 정규 편성 전 시청자의 정서에 맞게 수정하겠다.”고 해명했다.‘짝퉁’프로그램의 양산은 그동안 남의 것을 베껴야만 살아남을 수 있을 정도로 연구개발 노력을 게을리한 한국 교양·오락프로그램의 ‘업보’일지도 모른다. 이영표기자 tomcat@seoul.co.kr
  • [섹시스타]올림푸스에 스포츠 요정들이 몰려온다

    오랜 세월 운동으로 다져진 남성 못지않은 ‘고무공’ 근육질,모델처럼 미끈한 몸매에 배우 뺨치는 미모까지…. 올 여름을 용광로처럼 뜨겁게 달굴 스포츠 스타들의 경연장 아테네올림픽에서는 경기력 못지않게 빼어난 미모와 몸매로 중무장한 ‘스포츠 얼·몸짱’들이 대거 뜰 전망이어서 벌써부터 지구촌의 시선을 끈다.인기와 금메달로 ‘부와 명예’를 한꺼번에 틀어쥘 지구촌 최고의 섹시 스포츠스타는 과연 누구일까. ●러시아는 ‘미녀 군단’ 올림픽 등 굵직한 스포츠 제전 때마다 세계 언론의 스포트라이트를 받는 미녀 스타는 체조를 앞세운 동구권의 몫이었다. 특히 러시아는 절정의 기량은 물론 미모까지 빼어난 얼몸짱들을 잇따라 배출,전통의 ‘미녀 군단’으로 통한다. 아테네올림픽에서도 러시아의 미녀스타들이 지구촌 남성들의 뜨거운 시선을 받을 것이 틀림없다. 러시아 ‘얼짱 군단’의 선봉은 환상의 묘기로 팬들의 넋을 뺄 리듬체조의 알리나 카바예바(21). 키 160㎝의 동양인 체구인 카바예바는 큰 키에서 시원스럽게 표출되는 아름다움은 포기해야 했지만 아름다운 얼굴에 타고난 유연성과 폭발적인 점프가 압권.연체동물을 연상시키는 유연한 몸놀림은 보는 이의 탄성을 절로 자아낸다. 지난 1998년 유럽선수권 개인종합 정상에 올라 신성으로 떠오른 카바예바는 99세계선수권에서도 우승,2000시드니올림픽 금메달이 유력시 됐으나 아쉽게 동메달에 그쳤다.하지만 지난해 헝가리 세계선수권 볼 정상에 등극,1인자임을 입증했다. 한동안 광고 모델과 일본영화 출연 등으로 바빴던 그가 시드니의 한을 푼다면 ‘아테네 여왕’ 1순위다. 출전 여부가 불투명했던 ‘섹시스타’ 스베틀라나 호르키나(23)도 엔트리에 올라 관심이다.96애틀랜타올림픽 이단평행봉 금,97세계선수권 2관왕을 차지한 그는 체조선수로선 큰 164㎝의 몸매에 인형 같은 얼굴로 뭇 사내들의 ‘연인’이었다. 토플리스 차림으로 97년 성인잡지 플레이보이 러시아판 표지를 장식했을 정도다.‘황혼’에 접어들었지만 단체전에서는 충분히 한몫할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평가다. 여자 장대높이뛰기의 옐레나 이신바예바(22)도 카바예바와 쌍벽을 이루는 러시아의 대표 얼짱.모델을 능가하는 미모에 종목에 걸맞은 늘씬한 몸매(174㎝·65㎏)를 뽐낸다. 4년전 시드니올림픽에서도 미모로 전세계 언론의 집중 조명을 받았다. 당시 우승은 ‘여자 붑카’ 스테이시 드래길라(미국)가 차지했지만 이신바예바의 인기는 금메달 감이었다. 지난해 파리세계육상선수권에서도 우승을 놓쳤지만 중계 카메라와 취재진의 초점은 눈물을 흘리는 이신바예바에 온통 맞춰졌을 정도. 외모로 한몫한 이신바예바지만 지난 2월 4.83m를 넘어 세계기록을 갈아치운 뒤 기록 경신을 거듭,세계 정상(4m87)에 우뚝 섰다.그러나 최근 4m88을 뛰어넘은 팀동료 스베틀라나 페오파노바의 벽을 넘는 것이 과제다. 프랑스 오픈테니스대회에서 아쉽게 준우승한 옐레나 데멘티예바(23)도 정상의 기량과 미모로 팬들을 매료시킬 준비가 된 미녀.다만 ‘러시아 혁명’으로 불리며 올 윔블던 여자단식에서 깜짝 우승한 ‘요정’ 마리아 샤랴포바(17)의 불참이 아쉽다. 이밖에 이탈리아 배구대표팀의 프란체스카 피치니니(25·180㎝)와 미국 여자축구대표팀의 수비수 헤더 미츠(26·165㎝) 등도 배우 뺨치는 미모와 끼를 자랑한다. ●‘코리아 얼짱’도 아테네 녹인다 여자 10m 공기소총에서 한국에 ‘마수걸이 금’을 선사할 것으로 기대되는 서선화(22·울진군청)는 한국 선수단을 대표하는 ‘미녀 총잡이’.지난 2002년 시드니월드컵에서 사상 최초로 공인 400점 만점을 쏜 세계기록 보유자다.지난해와 올해 각종 대회에서 잇단 ‘만점쇼’를 선봬 어느 때보다 기대를 모은다. 뿐만 아니라 이목구비가 뚜렷해 금메달만 목에 건다면 단숨에 ‘신데렐라’로 뜰 가능성이 높다. 여자 접영의 유윤지(19)는 수영으로 다진 탄력 몸매에 미모를 겸비한 ‘인어공주’.서울대에 진학할 만큼 공부도 잘하지만 연예인 못지않은 매혹을 발산하는 신세대 얼짱이다. 여자 탁구의 기대주인 단식의 윤지혜(21ㆍ마사회)도 초롱초롱한 눈망울에 전통의 한국 미인을 연상케하는 매력을 한껏 풍긴다. 김민수기자 kimms@seoul.co.kr
  • [여성&남성] 여성들이 말하는 드라마속 신데렐라

    회사원 서윤영(41·여)씨는 얼마 전부터 ‘파리지엔’이 됐다.프랑스 파리에서가 아닌,SBS 드라마 ‘파리의 연인’이 방영되는 서울에서다.“유치하다.”는 남편과 아이들의 성화도 소용없다.팍팍한 일상에 그런 활력소가 없다.남자주인공(박신양)이 “애기야,가자.”를 외칠 때면 “역시 드라마는 어쩔 수 없어.” 하며 피식 비웃지만 여주인공(김정은)의 기분을 상상해본다.서씨는 주말마다 ‘60분간의 판타지’를 통해 김정은으로 다시 태어난다. 그렇지만 ‘드라마를 통해 젊은 날의 꿈들을 보상받으려는 게 아닐까.’하는 생각에 마음이 무거워지기도 한다.그러나 곧 마음을 추스른다.“깊이 생각할 것 없어,어차피 드라마는 드라마일 뿐이니까.” 할 말 다 하고,하고 싶은 대로 다 하는 여주인공을 보고 있노라 면 가슴까지 후련하다.일종의 ‘정신적 휴식’이다. ●다시 부는 신데렐라 신드롬 ‘신데렐라 신드롬’이 다시 불고 있다.‘파리의 연인’ ‘황태자의 첫사랑’ ‘풀하우스’ 같은 TV드라마가 그 공간이다.이들 주인공은 불황의 골이 깊을수록 사회·경제적으로 변두리에 내몰리기 마련인 여성들이다. ‘백마탄 왕자’ 스토리가 어제 오늘 일은 아니지만 올 여름 부쩍 신데렐라 신드롬이 안방을 점령한 이유는 무엇일까. 전문가들은 그 원인을 경기침체에서 비롯된 여성의 각박한 현실에서 찾고 있다.이화여대 사회학과 함인희 교수는 “현실이 어려울수록 판타지가 주는 매력은 커진다.”면서 “취업 등으로 고민하는 젊은 여성들에게 드라마 속 스토리는 매력적일 수밖에 없다.”고 분석했다.함 교수는 “여성의 현실이 많이 나아졌다고는 하지만 피부로는 느끼지 못하기 때문에 더 판타지에 탐닉해 가면서 이중 삼중의 딜레마에 빠지게 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고려제일신경정신과 김진세 원장도 “‘왕자 이야기’는 각박한 현실을 잊게 해주는 청량음료 같은 판타지”라면서 “호락호락하지 않은 세상에서 탈출시켜주는 ‘왕자의 구원’을 통해 대리만족을 느끼는 것”이라고 진단했다. 대학생 조혜은(22·여)씨는 주말의 짜릿한 판타지를 즐기고 있다면서도 대리만족에 대한 확대해석에는 일침을 가했다. 조씨는 “판타지라고 표현하면 여성들이 아무 생각없이 꿈에만 빠져 허우적대는 느낌이 있는데,드라마는 주인공에 나를 투영해 짧은 순간 삶의 활력을 주는 ‘달콤한 사탕’ 정도”라고 선을 그었다. ●점점 정교해지는 판타지 시간이 흘러도 ‘신데렐라 신드롬’이라는 고전적 소재가 호응을 얻으려면 정교한 포장은 필수다.양성평등의 확산이라는 사회적 분위기도 살짝살짝 반영하면서 보다 현실에 가깝고 ‘쿨한’ 왕자와 공주가 등장,그 판타지도 흐름을 놓치지 않고 진화하고 있다. ‘파리의 연인’은 10년 전 ‘사랑을 그대 품안에’의 차인표와는 사뭇 다르다.젊은 기업인이라는 점은 매 한가지이지만 박신양은 차인표처럼 조각 같은 몸에 재즈바에서 멋지게 땀흘리며 색소폰을 불어주는 ‘환상적인 왕자’가 아닌 여자친구에게 “콧구멍 크다.”고 놀려대는 장난기 가득한 남자다. ‘황태자의 첫사랑’의 차태현도 외모나 캐릭터로 볼 때 어딘가 좀 허술한,‘황태자’와는 거리가 있다. 여주인공도 마찬가지다.‘백마 탄 왕자’만 목놓아 기다리며 눈물만 빼는 신데렐라는 더 이상 없다.김정은은 털털하고 푼수기 넘치는,그러면서도 자기 꿈이 분명한 ‘캔디형’ 요소가 가미돼 있다. ‘황태자의 첫사랑’의 유빈(성유리)은 가난한 집 딸로 설정하지 않았기 때문에 부에 대한 절박함으로 비련을 연출하거나 꿈을 이루는 방편으로 황태자 건희(차태현)에게 비굴하게 굴지는 않는다. 한국 여성민우회 미디어운동본부 강혜란 사무국장은 “정형화된 캐릭터를 풀어내는 과정에서 시청자들이 식상해 하는 요소들을 교묘히 피하면서,구태의연하기 짝이 없는 소재의 함정을 벗어나 여성들의 심리를 보다 효과적으로 자극하고 있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문화평론가 정윤수씨는 “만약 ‘파리의 연인’의 주인공이 김희선이었으면 여성들은 더 거리감을 갖게 됐을 것”이라면서 “김정은처럼 푼수기 있는 평범한 캐릭터가 현실적으로 다가오면서 비현실적인 판타지와 결합돼 시너지 효과를 일으킨다.”고 분석했다. ●신데렐라를 넘어서 그러나 ‘파리의 연인’류의 드라마들을 사회의 변화를 반영하는 다양한 여성의 등장이라는 측면에서 봐야 한다는 시각도 있다. 올해 초 ‘씩씩한 30대 여성들의 일과 우정’을 그리며 선풍적 인기를 얻었던 ‘결혼하고 싶은 여자’가 좋은 예다.성공한 여자들에 대한 동경을 담아낸 것은 물론,‘일과 사랑 중 택일’이라는 공식마저 가볍게 깨버렸다. 대리만족이라는 측면에서 ‘중년의 설레는 사랑’도 인기있는 소재다.지난해 ‘앞집 여자’는 평범한 주부가 알쏭달쏭한 불륜의 감정을 넘나드는 심리를 경쾌하게 그려 인기를 얻었다.주부 이모(38·여)씨는 “현실에서는 도덕적 이유로 감히 상상할 수 없는 내면의 욕구를 드라마에서 치밀하게 묘사해 재미있었다.”면서 “타인의 스토리를 보며 느끼는 유쾌한 대리만족”이라고 말했다. 평론가 정윤수씨는 “드라마는 30∼40대 여성들이 비슷한 연령대의 남성들에 비해 훨씬 더 갇혀 있는 상황에서 갖는 일탈심리를 배출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그러나 여성과 드라마라는 판타지의 관계를 부정하는 의견도 만만치 않다.대학원생 문모(25·여)씨는 “재미있게 보지만 관찰자적 입장에서 그칠 뿐”이라고 강조했다. 성균관대 정외과 김비환 교수는 “포르노가 남성의 성적 판타지라면 신데렐라 류의 드라마는 여성의 판타지라는 측면이 있다.”면서 “포르노에 대한 논쟁도 찬반이 팽팽하듯 신데렐라 콤플렉스의 대리적인 카타르시스를 과도하게 강조하는 것은 현실을 도피하려 하거나 부당한 방법으로 문제를 해결하려는 ‘판타지’를 주입할 부작용이 있다.”고 지적했다. 이효용기자 utility@seoul.co.kr
  • [여성&남성] 남성들이 본 ‘신데렐라 신드롬’

    “이딴게 시청률 50% 넘었다는 게 웃긴다.그 시간대에 볼만한 프로가 없어서 그렇겠지” “재미있게 보고있다.요즘 일도 힘든데 스트레스 해소도 되고….” ‘파리의 연인’ 같은 ‘신데렐라’ 드라마를 보는 남자들의 반응은 극과 극을 달린다.어이없어하는 반응이 있는가하면 시청률 50% 달성에 톡톡히 한몫을 하는 남자들도 많다. ●“요즘 드라마 짜증난다.” 박용진(27·회사원)씨는 요즘 여자친구를 만나면 크고 작은 다툼을 벌이기에 바쁘다.“여자친구가 한기주가 어떻고,건희가 어떻고 하는 통에 정신이 없다.”면서 “하도 말을 많이 하는 통에 얼마 전에는 나도 ‘파리의 연인’을 봤다.”고 말했다. 드라마에 대한 박씨의 반응은 허탈감.박씨는 “똑똑한 내 여자 친구가 왜 이런 삼류 드라마에 열광하는지 도무지 알 수가 없다.”고 고개를 저었다. 박씨처럼 ‘신데렐라’ 드라마를 반대하는 남성들의 주장은 비슷하다. 재벌2세,3세처럼 돈많고 잘 생긴 남자 주인공이 나와서 벌이는 그렇고 그런 사랑놀음일 뿐이라는 것이다. ‘사랑과 결혼’이라는 칼럼을 쓰기도 한 김비환(46) 성균관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남성은 현실에서 돈을 버는 것이 힘들고 돈에 따라 위계화된 질서 속에서 살고 있다.”면서 “이런 좌절감과 억압을 느끼고 있는 남성은 아내나 애인이 ‘신데렐라’ 드라마를 보면 자신에 대한 실망감으로 나타날까 우려해 짜증을 낼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김 교수는 드라마가 현실에서는 아주 드물게 일어나는 일을 강조하면서 여성들을 비현실적 꿈에 젖게 하고,그런 것을 할 수 없는 남성은 좌절감에 빠진다는 것이다. ●“왜 그래,재미만 있는데.” 반면 이정운(28·회사원)씨는 한 주일의 스트레스를 주말마다 여동생과 보는 ‘파리의 연인’으로 풀고 있다.이씨는 “드라마가 일단은 재미있고,웃다 보면 회사에서 쌓인 스트레스도 풀린다.”고 털어놓았다. 실제로 ‘파리의 연인’을 즐겨보는 남성들도 적지않다.지난 25일 방송분은 시청률이 50%를 넘었다. 시청률조사기관인 TNS코리아가 분석한 4회까지의 10대이상 남성 평균시청률은 13.2%.18.5%인 여성 평균시청률보다는 낮지만 남성적 드라마로 분류되는 SBS ‘장길산’의 남성 평균시청률 8.5%를 크게 웃돈다. 로맨스물은 곧 여성취향이라는 등식이 깨지고 있는 것이다.지난 연말 외화 ‘러브 액추얼리’를 2차례 이상 본 관객은 여성보다 남성이 더 많았다.바꿔 말하면 여성적,또는 비남성적 감수성을 가진 남성들이 로맨스물의 새로운 소비층으로 등장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김 교수는 “남자도 드라마를 주인공의 입장에서 보기도 한다.”고 지적했다. 시청자들이 TV드라마의 현실반영이냐,판타지 기능이냐를 놓고 갈등하다가 적어도 현재는 판타지가 우선순위라는 데 동의했다는 것이다.그만큼 경제다,정치다 피곤한 현실을 사는 시청자들이 남성,여성을 막론하고 드라마에서라도 현실을 ‘적극적으로’ 외면하고 싶은 심리의 반영이라는 분석이다. 김효섭기자 newworld@seoul.co.kr
  • 방학맞아 어린이 공연 체험프로 ‘풍성’

    ‘무대 뒤편에는 뭐가 있을까.’‘장구는 어떻게 치는 거지.’ 여름방학을 맞아 호기심 많은 어린이·청소년을 위한 공연 체험 프로그램이 풍성하다.무대를 일방적으로 바라보는 관객의 입장에서 벗어나 평소 접하기 힘든 무대 앞뒤를 두루 경험할 수 있는 유익한 기회이다. ●무대 뒤엔 무슨 일이? ‘극장아, 노올자’ 한국문화예술진흥원은 27일부터 30일까지 현장학습프로그램 ‘극장아,노올자’를 마련한다.지난해에 이어 두번째로 열리는 이 행사는 무대 외에 분장실,연습실 등 공연에 꼭 필요한 극장 공간을 직접 둘러보고,조명과 음향·무대 전환장치 등을 생생하게 체험하는 프로그램이다.1일 코스로 오후 2시부터 3시30분까지 90분간 진행된다.6∼10세,참가비 2만원.(02)760-4613. ●전통악기도 배워요 ‘장구치고, 공연보고’ 정동극장은 8월 한달간 월요일을 제외한 매일 오후 7시20분부터 2시간 동안 국악체험교실 ‘장구치고,공연보고’를 진행한다.전통 타악기인 장구를 직접 배워보고,정동극장에서 열리는 다양한 국악공연을 관람하는 패키지 프로그램이다.참가비는 1인당 2만원,3∼4인 가족권은 5만∼6만원이다.(02)751-1500∼3. 자연속에서 국악을 체험하는 프로그램도 있다.8월2∼5일 강원도 평창 유스호스텔에서 3박4일간 진행되는 ‘감자꽃 국악캠프’는 가야금,해금,피리,탈춤 등 우리 전통 문화를 집중적으로 학습하는 기회이다.마지막날에는 참가자들이 그동안 갈고닦은 솜씨를 발표하는 연주회가 열린다.(02)747-8306. ●온몸으로 리듬 만끽 ‘도깨비 리듬체험’ 전통 악기를 활용한 타악공연인 PMC프로덕션의 ‘도깨비스톰’도 어린이를 위한 도깨비 리듬체험을 마련했다.8월26일까지 매주 화·목요일 오후 4시 공연때 리듬체험티켓(4만원)을 구입하면 공연에서 사용하는 각종 타악기들을 전문연주자들로부터 직접 배울 수 있다.만 12세 미만.1588-7890.흙놀이를 주제로 한 설치놀이 연출가 이영란의 ‘바투바투’도 체험학습 프로그램으로 추천할 만하다.8월6일∼9월28일 코엑스본관1층 특별관(02)516-1501. ●클래식 어렵지 않네 ‘하이든의 오케스트라 놀이’ 해설과 체험을 곁들인 클래식 공연도 많다.‘강충모의 피아노수업’은 피아노의 역사와 다양한 레퍼토리를 소개하는 콘서트.뵈젠도르퍼,스타인웨이,벡스타인 등 다양한 피아노의 미묘한 음색 차이까지 짚어본다.‘파파 하이든의 오케스트라 놀이’는 교향곡의 아버지 하이든의 작품을 중심으로 오케스트라의 이해를 돕는 공연.조는 관객을 놀라게 하려고 팀파니 연주를 넣었다는 ‘놀람’교향곡,단원들이 퇴장해 두 명의 바이올린 주자만이 남는 ‘고별’교향곡 등 하이든의 유머를 엿볼 수 있는 작품을 해설과 함께 서울 클래시컬 플레이어즈가 연주한다.관객이 직접 지휘해 보는 시간도 있다.두 콘서트 각각 8월1일과 7일 예술의전당 콘서트홀.(02)780-5054. 오페라 공연으로는 금난새와 함께하는 오페라시리즈가 주목할 만하다.8월8일 세종문화회관 대극장 무대에 오르는 베르디의 ‘리골레토’는 금난새가 지휘하는 유라시안 필하모닉 오케스트라의 공연으로 해설과 함께 진행된다.(02)749-1300. 이순녀 김소연기자 coral@seoul.co.kr
  • [24일 TV 하이라이트]

    ●사과나무(MBC 오후 9시45분) 아줌마 인기스타 전원주는 결혼생활 40년 동안 집안 살림을 남에게 맡겨본 적이 없을 정도로 알뜰하고 검소했다.지금도 매니저없이 모든 일을 혼자서 다 해낸다.이런 모습이 오늘의 인기를 얻게 했다.전원주의 오늘의 행복을 있게 한 사과나무는 과연 무엇인가. ●언론과의 대화(YTN 오전 10시15분) 토머스 허버드 주한 미국대사와 함께 북핵문제,주한·미군 감축 등 한미간 현안에 대해 논의한다.또 용산 미군기지 이전 문제,주한미군 감축 등 한·미간 현안들에 대해 균형있는 한·미동맹으로 가기 위한 방안도 듣는다.한국에 머문 동안 잊혀지지 않는 화제에 대해서도 얘기한다. ●스페이스-공감(EBS 오후 10시) 90년 미국에서 처음 공연된 뮤지컬 ‘지킬 앤드 하이드’는 팝콘서트의 개념을 도입한 ‘팝오페라’라는 새로운 영역을 보여주었다.‘지킬 앤드 하이드’속의 주옥같은 노래들을 선보이는 이번 콘서트는 뮤지컬 배우 최정원 조승우 김소현 그리고 폭발적인 가창력의 소유자 소냐가 함께한다. ●시대공감(iTV 오후 8시5분) 김포시 고창마을 주민들은 김포가 신도시 개발예정지로 확정된 이후 고향을 떠나야 하는 상황이다.평생 농사만 지어온 주민들은 여기서 내쫓기게 되면 고향을 잃을 뿐만 아니라 생계수단 또한 잃게 되는 거라며 분노하고 있다.신도시 개발계획으로 들썩이고 있는 김포를 찾아간다. ●파리의 연인(SBS 오후 9시45분) 기주는 한 회장과 문 의원간의 비밀을 알기 위해 식사 약속을 한 뒤,두 사람이 숨기고 있는 것이 무엇인지 알기 전에는 결혼을 할 수 없다고 말한다.한 회장은 기혜에게 기주 이야기를 하면서 태영을 놓고 기주와 수혁이 함께 좋아하고 있다는 말을 하고,기혜는 기가 막혀 한다. ●애정의 조건(KBS2 오후 7시50분) 이혼 서류 접수 이후 속상해서 술만 마시는 정한은 속긁는 소리를 해대는 복실이한테 진주와 결혼할 거라고 말한다.복실은 은파의 결혼에 대해 이야기하는 기자의 통화를 금파 결혼 얘기로 오해를 한다.결혼 허락 이후 은파는 정식으로 장수집에 인사하러 간다. ●무인시대(KBS1 오후 10시10분) 최충헌은 희종이 자신을 척살하려 한다는 홍련화의 말을 듣고,황궁을 포위한 가운데 희종을 만나지만 희종은 태자 책봉에 대해 얘기하고 싶어 불렀다고 말한다.태자 책봉식 이후 희종은 국정을 최충헌에게 일임하고 최충헌은 용포만 입지 않았을 뿐 황제의 권세를 쥐게 된다.
  • [다음검색 중계실] 만인의 연인 된 ‘파리의 연인’

    식상한 신데렐라 스토리라는 방영 전의 우려에도 불구하고 시청률 50%를 돌파하며 승승장구하는 ‘파리의 연인’.드라마에 대한 네티즌의 사랑은 관심 정도를 넘어 열병 수준입니다.‘파리의 연인’이 드라마 검색어 1위임은 물론,놀랍게도 ‘파리의 연인’과 관련된 검색어가 무려 250개를 넘어섰습니다.최고 230개 정도 관련 검색어를 기록했던 국민 드라마 ‘대장금’을 넘어서는 수치입니다. 박신양의 인기도 하늘을 찌를 듯합니다.이미 한기주 어록,한기주 패션 등 드라마 속의 일거수일투족이 인기 검색어에 오른 바 있습니다. 이번 주는 박신양이 부른 ‘사랑해도 될까요’가 폭발적인 반응을 불러 일으키고 있군요.‘파리의 연인’을 소재로 한 패러디잡지 ‘파리젠느’까지 등장하여 화제입니다.어록·노래·잡지에 이은 다음 화젯거리는 무엇이 될지 궁금합니다.
  • SBS ‘형수는 열아홉’ 주연 정다빈

    계약결혼도 모자라서 형수와 시동생의 사랑을 다룬 드라마가 나왔다.28일부터 방영되는 SBS 드라마 스페셜 ‘형수는 열아홉’(극본 진수완 연출 이창한).가난하지만 꿋꿋하게 삶을 이어가는 고3 여학생 유민은 부득이하게 계약약혼을 한 뒤 만난 동갑내기 시동생 승재와 사랑에 빠진다.위험천만한 소재에 가슴이 덜컥 내려 앉을 법도 하지만 그러나 걱정붙들어 매시라. 약혼은 그야말로 계약이고 가짜다.부잣집 아들로 의사인 민재는 어머니의 결혼 성화를 피하고자 유민에게 이같은 제의를 한 것.평소 민재를 짝사랑해온 유민은 흑심(?)을 품고 제의를 덥석 받아들인다. 금지된 사랑을 간판으로 세웠지만 드라마가 진짜 하고 싶은 이야기는 따로 있다.심각한 청년실업 시대에 역경을 딛고 일어서는 젊은이들의 성공기다.이창한 PD는 유민과 승재가 건축가와 수학자라는 꿈을 이뤄가는 과정이 관전 포인트라고 귀띔했다. 영화 ‘그 놈은 멋있었다’를 끝내고 안방극장으로 돌아온 정다빈이 유민으로 나온다.댄스그룹 god의 멤버 윤계상이 승재로 나와 안방극장에 첫 도전장을 내민다.민재 역은 ‘살인미소’ 김재원이 맡았다. 유민은 ‘옥탑방 고양이’의 정은처럼 돈을 좀 밝히지만 귀엽고 엉뚱맞은 캐릭터.“제가 그렇게 억척스럽게 생겼나요?” 비슷한 역할만 들어온다며 특유의 눈웃음을 짓는다.“초반엔 정말 많이 망가지지만 중반 넘어서 아프고 힘든 감정 연기를 펼쳐 보인다.”며 차별성을 강조했다. “멜로 연기가 너무 하고 싶었다.”는 그는 “언젠가 ‘청춘의 덫’에서 심은하 언니처럼 연기하고 싶다.”는 야무진 바람도 내비쳤다.성형 논란에 휩싸일 정도로 부쩍 예뻐진 외모만큼 연기도 늘었다고 자신한다.“절제력이 생겼어요.전에는 슬프면 그냥 막 울었는데 지금은 눈물을 흘리지 않고도 슬픔을 표현할 수 있게 됐죠.” ‘옥탑방‘ 이후 1년만의 복귀.‘파리의 연인’ 김정은 처럼 영화와 TV에서 동시 대박을 터뜨릴 수 있을지 기대된다. 박상숙기자 alex@seoul.co.kr
  • 상호가 튀니 매출도 쑥쑥

    상호가 튀니 매출도 쑥쑥

    고운세상 피부과,해맑은 이비인후과,함께하는 치과,착한 약국…. 서울에서도 잘 나간다는 강남역 근처에 자리한 병원,약국 이름들이다.최근 전문업종까지도 상호에다 강한 인상을 심으려는 노력의 흔적이 짙다. 창업과정에서 상권을 정확히 분석하고 입지를 선정하는 게 중요하지만 점포의 이름을 붙이는 일도 이에 못잖다.손님들이 재미있는 이름의 간판을 보고 “그렇다면 맛은 어떨까?”라는 호기심도 따르게 마련이다.어떤 상호를 쓰느냐에 따라서는 주변 동종업종과 비교할 때 매출이 10∼20% 차이가 난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연합창업지원센터 최재희 소장은 “상호만 봐도 파는 상품을 얼른 떠올리게 만들어야 한다.”면서 “모방에 그친 외국어를 남용해 고객을 혼란스럽게 하거나 불쾌감을 주지 않는지도 고려하는 게 좋다.”고 귀띔했다. ●전문업종도 강한 인상심기 경쟁 상호 하나 때문에 지방상가를 돌아보는 등 애쓸 필요가 생겼다는 것은 그만큼 불황의 그늘이 깊다는 말도 되지만 이젠 고상한 이름을 찾아 점술가 등에 의존하는 시대는 지났다. 서울 동대문구 제기동의 한 음식점은 ‘어(魚)죽이네’라는 간판으로 고객을 사로잡는 데 성공했다.어르신들이 즐기는 전통음식이어서 판매품목을 쉽게 엿보도록 가게 이름으로 어죽을 파는 곳이라는 냄새를 풍기고,젊은이들 사이에서 유행하는 ‘죽이네’라는 말을 본떠 다양한 연령층을 겨냥했다.서대문구 신촌의 라면 전문점 ‘면빠리네’도 기발한 상호로 대박을 터트린 사례다.해물 등 푸짐하게 재료를 쓰는 데다 자극이 심하지 않으면서도 특유의 양념으로 면발만 보고도 먹음직하다는 생각을 갖게 해 인기를 끈다. 업소 품목에서 연유한 말을 역이용한 이름도 붙여볼 만하다.경기도 성남시의 한 미용업소는 ‘헤어지오’(Hair-gio)라는 간판을 달고 성업 중이다.연인과 헤어질 결심을 한 여성이 머리를 자른다는 시중 얘기를 유머스럽게 엮었다.머리 손질에서 나오는 가르마에서 ‘아까르마’라는 상호를 따온 경우도 있다.‘버르장머리’처럼 우리 격언에서 아이디어를 빌려온 업소는 발음이 쉬우면서도 친근감을 준다. 얼마 전 파동을 겪은 만두가게만 해도 ‘1인분 1000원’ 하는 정도의 박리다매 전략에서 벗어나려는 몸짓이 엿보인다.서울 광진구 구의동에는 ‘놀랄 만두 하지’라는 간판이 눈에 띄었다.어느 쪽이 먼저인지 모르지만 ‘구울 만두 하지’란 가게도 있다. ●한국 연상케 하는 외국어 상호 발길 잡아 보통 ‘○○화원’이라고 쓰는 꽃집 가운데도 이채로운 이름이 많다.대규모 화훼단지로 전국에서 이름난 서울 강동구 ‘낙타고개’에는 ‘행복 배달’이라는 간판을 내건 업소도 있다. 토종닭이 앞뜰에서 노니는 고향을 연상케 하는 ‘닭 익는 마을’과 싼 값을 전략으로 한 ‘닭들의 반란’처럼 프랜차이즈로 자리를 잡은 브랜드에서 힌트를 얻을 수도 있다.‘위풍닭닭’‘쏙닭쏙닭’‘꼬꼬리아’ 등등등….상호에 대한 고민은 꽤 큰 업소도 마찬가지다.서울 강남구 대치동의 한식점 ‘한쿡’(Han-cook)은 외국어를 빌려 쓰면서도 대한민국을 연상케 해 젊은이들의 발길을 돌려놓는다. 이밖에 주점 브랜드로는 ‘몽마르지’‘여보게,한잔 하고 가세나’,구두가게로는 ‘시너바’ 등이 손꼽힌다. 송한수기자 onekor@seoul.co.kr
  • 상호가 튀니 매출도 쑥쑥

    고운세상 피부과,해맑은 이비인후과,함께하는 치과,착한 약국…. 서울에서도 잘 나간다는 강남역 근처에 자리한 병원,약국 이름들이다.최근 전문업종까지도 상호에다 강한 인상을 심으려는 노력의 흔적이 짙다. 창업과정에서 상권을 정확히 분석하고 입지를 선정하는 게 중요하지만 점포의 이름을 붙이는 일도 이에 못잖다.손님들이 재미있는 이름의 간판을 보고 “그렇다면 맛은 어떨까?”라는 호기심도 따르게 마련이다.어떤 상호를 쓰느냐에 따라서는 주변 동종업종과 비교할 때 매출이 10∼20% 차이가 난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연합창업지원센터 최재희 소장은 “상호만 봐도 파는 상품을 얼른 떠올리게 만들어야 한다.”면서 “모방에 그친 외국어를 남용해 고객을 혼란스럽게 하거나 불쾌감을 주지 않는지도 고려하는 게 좋다.”고 귀띔했다. ●전문업종도 강한 인상심기 경쟁 상호 하나 때문에 지방상가를 돌아보는 등 애쓸 필요가 생겼다는 것은 그만큼 불황의 그늘이 깊다는 말도 되지만 이젠 고상한 이름을 찾아 점술가 등에 의존하는 시대는 지났다. 서울 동대문구 제기동의 한 음식점은 ‘어(魚)죽이네’라는 간판으로 고객을 사로잡는 데 성공했다.어르신들이 즐기는 전통음식이어서 판매품목을 쉽게 엿보도록 가게 이름으로 어죽을 파는 곳이라는 냄새를 풍기고,젊은이들 사이에서 유행하는 ‘죽이네’라는 말을 본떠 다양한 연령층을 겨냥했다.서대문구 신촌의 라면 전문점 ‘면빠리네’도 기발한 상호로 대박을 터트린 사례다.해물 등 푸짐하게 재료를 쓰는 데다 자극이 심하지 않으면서도 특유의 양념으로 면발만 보고도 먹음직하다는 생각을 갖게 해 인기를 끈다. 업소 품목에서 연유한 말을 역이용한 이름도 붙여볼 만하다.경기도 성남시의 한 미용업소는 ‘헤어지오’(Hair-gio)라는 간판을 달고 성업 중이다.연인과 헤어질 결심을 한 여성이 머리를 자른다는 시중 얘기를 유머스럽게 엮었다.머리 손질에서 나오는 가르마에서 ‘아까르마’라는 상호를 따온 경우도 있다.‘버르장머리’처럼 우리 격언에서 아이디어를 빌려온 업소는 발음이 쉬우면서도 친근감을 준다. 얼마 전 파동을 겪은 만두가게만 해도 ‘1인분 1000원’ 하는 정도의 박리다매 전략에서 벗어나려는 몸짓이 엿보인다.서울 광진구 구의동에는 ‘놀랄 만두 하지’라는 간판이 눈에 띄었다.어느 쪽이 먼저인지 모르지만 ‘구울 만두 하지’란 가게도 있다. ●한국 연상케 하는 외국어 상호 발길 잡아 보통 ‘○○화원’이라고 쓰는 꽃집 가운데도 이채로운 이름이 많다.대규모 화훼단지로 전국에서 이름난 서울 강동구 ‘낙타고개’에는 ‘행복 배달’이라는 간판을 내건 업소도 있다. 토종닭이 앞뜰에서 노니는 고향을 연상케 하는 ‘닭 익는 마을’과 싼 값을 전략으로 한 ‘닭들의 반란’처럼 프랜차이즈로 자리를 잡은 브랜드에서 힌트를 얻을 수도 있다.‘위풍닭닭’‘쏙닭쏙닭’‘꼬꼬리아’ 등등등….상호에 대한 고민은 꽤 큰 업소도 마찬가지다.서울 강남구 대치동의 한식점 ‘한쿡’(Han-cook)은 외국어를 빌려 쓰면서도 대한민국을 연상케 해 젊은이들의 발길을 돌려놓는다. 이밖에 주점 브랜드로는 ‘몽마르지’‘여보게,한잔 하고 가세나’,구두가게로는 ‘시너바’ 등이 손꼽힌다. 송한수기자 onekor@seoul.co.kr
  • [보고싶은 그대]김정은, 애기는 코미디가 체질이에요

    2년전 4월 어느날.데뷔작인 패러디 코미디 ‘재밌는 영화’를 들고 나온 그 무렵의 인터뷰에서 김정은(28)은 잔뜩 긴장해 있었다.짧은 청재킷에 스커트 차림의 그녀가 자리에 앉자마자 냉쥬스를 내리 두잔이나 벌컥벌컥 들이키던 모습이 생생하다.“집채만한 스크린에 김정은이란 이름 석자가 콱 박힌다는 생각에 소름돋게 즐겁다.”면서도 긴장과 설렘으로 안절부절 못하던 그녀였다. 그런데 2년새 인기에 대한 갈증은 털어버렸다.시청률 45%를 넘긴 SBS 주말드라마 ‘파리의 연인’으로 안방극장까지 평정했다.타는 목마름을 풀고난 뒤의 여유일까.이제 수줍게 단답형으로 대답하지 않는다.질문 하나를 던지면 이어질 예상문제까지 살붙여 답할 만큼 ‘선수’가 됐다. #그녀는 달라졌다! 2년전 4월 어느날.데뷔작인 패러디 코미디 ‘재밌는 영화’를 들고 나온 그 무렵의 인터뷰에서 김정은(28)은 잔뜩 긴장해 있었다.짧은 청재킷에 스커트 차림의 그녀가 자리에 앉자마자 냉주스를 내리 두잔이나 벌컥벌컥 들이켜던 모습이 생생하다.“집채만한 스크린에 김정은이란 이름 석자가 콱 박힌다는 생각에 소름돋게 즐겁다.”면서도 긴장과 설렘으로 안절부절못하던 그녀였다. 그런데 2년새 갈증을 털어버렸다.시청률 45%를 넘긴 SBS 주말드라마 ‘파리의 연인’으로 안방극장까지 평정했다.타는 목마름을 풀고난 뒤의 여유일까.이제 수줍게 단답형으로 대답하지 않는다.질문 하나를 던지면 이어질 예상문제까지 살붙여 답할 만큼 ‘선수’가 됐다. # 전공을 재발견하다! 김정은이 로맨틱 코미디에 재도전했다.16일 개봉하는 ‘내 남자의 로맨스’(제작 메이필름)에서는 7년동안 사귀어온 애인이 톱스타 여배우에게 한눈을 팔자 마음을 되돌리려 기를 쓰는,착하지만 엉뚱한 29세 여자다. “극중 인물 현주의 나이가 실제 저랑 똑같아요.가공의 인물을 연기한다기보다는 현실 속 김정은의 일부분을 공개했다고나 할까요.남자친구 때문에 속상해 방안에 틀어박혀 혼자 운 적이 제게도 있었으니까.(웃음)” 푼수를 떨어도 귀여운,그녀 특유의 코믹연기를 더 보고 싶은 이들에게 이번 영화는 ‘딱’이다.체면 무시하고 눈물콧물 줄줄 흘리며 울거나,애드립인지 대본인지 모를 코믹대사로 유쾌지수를 수직으로 끌어올린다. “‘파리의 연인’의 태영이랑 캐릭터가 많이 비슷한 건 사실이에요.하지만 일부러 의도한 건 아니고,제가 그런 캐릭터를 워낙 좋아해요.작품을 고를 때 스스로의 감정에 무척 솔직히 반응하는 편이에요.제가 좋아하고 편하게 연기할 수 있는 캐릭터를 고르는 거죠.그러다 보니 닮은꼴 연기를 하게 되네요.” 코미디가 좋다.몸에 잘 맞는 옷처럼 편하다.아무도 모를 거다.‘재밌는 영화’를 찍고난 뒤로 은밀한 긍지를 품어왔다는 사실.“여주인공이 그렇게 신랄하게 망가진 국산영화가 전에 없었지 않으냐?”라더니 “이후로 멀쩡한 여배우들이 엽기녀가 되는 게 유행이더라.”며 진지해진다. 다음 순간,자신을 냉정한 시선으로 따져보기도 한다.“특별히 뛰어난 외모가 아니어서 만년 조연에 머물 위험이 컸어요.그런데 코믹 이미지로 변신하면서 기대밖의 승기를 잡은 셈이죠.” # 인기의 낭만에 빠진 운명론자 스스로의 연기자적 자질만을 굳게 믿을 에너자이저 같은데,뜻밖이다.인터뷰 중간중간 “운명”이라는 단어를 자주 들먹거린다.로맨티시즘에 기댄 김정은 스타일의 유머가 관객들에게 식상해질 때에 대비해야 하지 않겠느냐고 물었다.“변화를 보여달라고들 하는데….글쎄요,제 선택이 자꾸 한곳으로 쏠리는 걸 보면 그건 운명 아닐까요?” 짝수해의 행운을 기대하고 있는 것도 그래서일까.“이상하게 짝수해에 운이 터지더라고요.‘가문의 영광’(2002년)도 그랬고요.” 오랜만에 복귀한 TV쪽에서 “행복해서 미칠 만큼” 스포트라이트를 받는 것도 ‘운명의 시나리오’라 믿는단 얘기다. # ‘원 우먼(One Woman)쇼’를 찍다 그러나 ‘김정은 스타일’의 유효기간을 늘리기 위해 피나는 노력을 하고 있음을 사람들이 알아줬으면 싶다.촬영장에서 유난히 동선이 큰 여배우로 꼽히는 이유도 그거다. 이번에도 그랬다.얼음장같은 겨울바다에 내동댕이쳐지고,죽기보다 끔찍한 번지점프를 하고,몇시간씩 혼자 장대비를 맞고….농반진반 말한다.“잘 뜯어보세요.사실 ‘몸 쓰는’ 장면은 혼자 찍다시피 했어요.” ‘파리의 연인’ 촬영이 끝나기만을 기다린다.만사 제쳐두고 수난당한(?) 심신부터 해방시킬 작정에서다.“혼자만의 시간을 갖지 않으면 바보가 된다는 걸 알거든요.현실감각을 잃어버린 스타,말이 안 되잖아요?” 현실을 눈감아버리지 못하는 스타.‘김정은 스타일’이 오래 관객과 소통하는 한가지 이유다. 글 황수정기자 sjh@seoul.co.kr 사진 안주영기자 jya@seoul.co.kr˝
  • 아는 사람만 아는 남해 베스트10

    남해안은 바다와 사람 사이 교감이 가장 잘 이뤄질 수 있는 곳이다.수심이 얕고 파도가 높지 않아 일단 쉽게 다가설 수 있다.눈앞에 망망대해가 펼쳐져 외로움을 주는 바다가 아니다.오밀조밀 섬들과 다정한 포즈를 취하고 있어 보고 있노라면 마음이 푸근해진다.하지만 기껏 차를 달려 찾아간 여름날 땅끝 마을들은 ‘물 반,사람 반’으로 끙끙거리고 있다.마음속엔 파도 대신 짜증이 밀려온다.이번 휴가에는 일단 머릿속에 떠오르는 유명한 해수욕장은 지우자.대신 ‘아는 사람만 아는’ 섬이나 해안마을에서 여유로운 휴가를 보내는 야무진 꿈을 꾸자.가족과 연인과 오붓한 시간을 보낼 수 있는 남해안 해수욕장 10곳을 추천한다. (1) 완도군 금일해수욕장 오래도록 평화로운 나날이 이어지던 곳이라 해서 ‘평일도’라고도 불리는 금일도.완도 군소재지에서 동쪽으로 약 30㎞ 정도 떨어져 있고 이름 덕(?)에 아직 많은 사람들에게 알려지지 않았다.그만큼 덜 훼손돼 깨끗하다.그렇다고 필요한 관광시설이 전무한 것은 아니다.가족끼리 ‘럭셔리’하진 않더라도 오붓하게 여름 휴가를 보낼 수 있는 시설은 갖춰져 있다. 여름 휴가지로서의 핵심은 역시 해수욕장.이곳 금일해수욕장은 파도 좋기로 유명하다.수심이 얕아 위험하지 않기 때문에 아이부터 어른까지 마음 놓고 파도에 몸을 맡길 수 있다.길이 약 3㎞,폭 150m 정도. 이곳 먹을거리의 가장 큰 특징은 ‘자연산회’.흔히 자연산이라고 이름만 붙이고 양식을 파는 곳도 많지만 이곳은 다르다.해산물은 다른 곳에서 일절 들여오지 않고 인근 바다에서 주민들이 직접 잡는다.또 주민 대부분이 전복과 미역 양식업에 종사하고 있어 비교적 저렴한 가격에 맛볼 수 있다. ■ 찾아가는 길 행정구역상으로는 완도군에 있지만 배는 강진군 마량면에서 더 자주 있다.휴가철에는 매시간마다 운행한다.1시간 10분 소요.배시간 문의는 마량항(432-2366).호남고속도로 광산IC(13번 국도)→나주→영암 성전(18번국도)→강진(23번 국도)→마량항 ■ 들를 만한 곳 강진의 영랑 김윤식 선생 생가,고려청자도요지 등 ■ 숙식 대부분 횟집과 민박집을 겸하고 있다.하와이(553-2339),해송가든(553-2387).자연산 활어회와 전복회가 일품인 해금강횟집(553-3138),매운탕이 맛있는 동백식당(553-3092)등이 찾을 만하다. (2) 여수 방죽포해수욕장 돌산도 동쪽 오목하게 자리잡은 아담한 해수욕장.풍광이 수려하면서도 아늑한 느낌이 든다.주변 갯바위는 낚시 명소.여수시내에서 돌산대교를 건너 이곳까지 가는 해안도로는 남해안의 손꼽히는 드라이브 코스다. ■ 찾아가는길 호남고속도로 순천IC(17번 국도)→여수→돌산대교→무술목→죽포 삼거리(1번 군도,좌회전)→방죽포 ■ 들를 만한 곳 전국 4대 관음 기도처이자 일출명소인 향일암과 바다를 따라 잘생긴 돌들이 끝없이 펼쳐진 무슬목 유원지. ■ 숙식 교통이 편리해 낮에는 해수욕을 즐기고 숙식은 여수 시내에서 해결하는 것이 좋다.세종호텔 (662-6111),파크호텔 (663-2334). (3) 고흥군 남열해수욕장 휴가지로서 고흥 하면 흔히 내·외나로도 섬과 그 주변을 떠올린다.하지만 좀더 위쪽에 자리잡은 영남면의 해안선을 따라 달리면 동해안 해안도로가 부럽지 않은 아름다운 풍광을 만날 수 있다.부분부분 비포장도로이지만 눈앞에 펼쳐지는 바다와 섬을 감상하는 즐거움에 힘든 줄 모른다. 여기에 700m 정도 길이의 백사장이 기암괴석과 어우러진 남열해수욕장에서 본격적인 휴가 재미를 찾으면 된다.해수욕장 뒤쪽에 울창한 송림이 펼쳐져 있어 야영하기에도 좋다.또 해안도로 중간에 있는 작은 암자인 용흥사는 경치가 ‘끝내준다’는 말이 부족할 정도.맑은 날에는 멀리 여수와 나로도가 눈앞에 또렷하게 펼쳐진다. ■ 찾아가는 길 호남고속도로 동순천IC(2번국도)→벌교(27번국도)→과역→점암→천학삼거리→영남면 소재지에서 우회전→해안도로→남열해수욕장 ■ 들를 만한 곳 용이 승천했다는 전설이 전해지는 용바위.마치 용이 바다에서 하늘로 올라간 듯한 흔적이 남아 있다.낚시터로 유명하다.물놀이에 지친 몸은 인근의 천영산휴양림에 들러서 풀 수 있다. ■ 숙식 민박 문의(마을 대표 임득춘 835-8880).고흥의 대표적인 한정식집인 황해식당(832-7946)은 꼭 한번 들를 만하다.반찬 가짓수만 잔뜩있는 한정식과는 달리 자연산 해산물을 이용해 회,찜,탕 등을 다양하게 맛볼 수 있다. (4) 사천 남일대해수욕장 넓고 맑고 깨끗한 바닷물,부드러운 모래가 유혹하는 사천의 남일대 해수욕장.이곳의 매력에 빠진 사람들은 매년 이곳을 다시 찾는다.거대한 코끼리가 물을 마시고 있는 듯한 모양을 하고 있는 인근의 코끼리바위 등 볼거리가 많다.또 31일 열리는 해변가요제,22일부터 24일까지 이어지는 바다영화제는 이곳을 찾는 이들에게 또하나의 즐길거리다. ■ 찾아가는 길 남해고속도로 사천IC(3번 국도 사천방면)→사천시(77번국도)→향촌동 남일대해수욕장 ■ 들를 만한 곳 동양최대의 다리인 삼천포 대교와 한려해상국립공원을 돌아보는 유람선 관광이 할 만하다.이밖에 인근 노산공원도 가볼 만하다. ■ 숙식 삼천포비치관광호텔(835-5212),민박문의(상가번영회 833-6015).아나고(붕장어)구이가 유명한 삼천포횟집(832-2040)을 강추! (5) 진도 가계해수욕장 ■ 특징 바닷물이 갈라지는 ‘현대판 모세의 기적’으로 유명한 회동국민관광지 안에 자리잡고 있는 해수욕장이다.인근에 갯바위와 무인도가 많아 수영은 물론 낚시를 즐기기에도 좋은 곳이다. ■ 찾아가는 길 서해안고속도로 목포IC→영산강하구언→금호방조제→해남 문내(18번 국도)→진도대교→오일시(좌회전,18번지방도로)→가계해수욕장 ■ 들를 만한 곳 신비의 바닷길,쌍계사 ■ 숙식 민박 회동상회(542-5197),하희성민박(542-0797).간재미회가 맛있는 사랑방식당(544-4117)과 제진관(544-2419)에 들러봄직하다. (6) 무안 톱머리해수욕장 ■ 특징 조수 간만의 차가 커 간조 때는 끝없이 넓은 백사장이 펼쳐진다.무안읍에서 서쪽으로 8㎞ 떨어진 망운면 피서리에 위치하고 있는 이곳의 해송숲은 보호림으로 지정됐을 만큼 아름다운 경관을 자랑한다.빼어난 경관과 인근 해안에는 돔,숭어 등 어족이 풍부하여 낚시 겸 피서를 즐기는 사람들에게 더할 나위 없이 좋은 곳이다. ■ 찾아가는 길 서해안 고속도로 무안IC(1번 국도,무안읍 방면)→무안읍(17번 군도,교촌리 방면)→서호리(15번 군도)→도대리(우회전,815번 지방도)→톱머리 해수욕장 ■ 들를 만한 곳 숭달산,조금나루유원지 ■ 숙식 무안비치모텔(454-4900),한라장(454-3931),무안의 특산품 중 하나인 세발낙지로 만드는 일명 ‘기절 낙지’를 선보이는 곰솔가든식당(452-1073),돼지석쇠 짚불구이를 맛볼 수 있는 두암식당(452-3775)은 찾아볼 만하다. (7) 남해 송정해수욕장 ■ 특징 유명한 상주해수욕장 못지않게 파란 바다빛깔과 은빛 모래를 자랑한다.백사장의 길이는 2㎞ 정도.주변 주차장은 시멘트 등으로 덮인 죽은 땅이 아니라 자연이 살아 숨쉬는 생태공원으로 조성한 것도 눈여겨볼 만하다.각종 편의시설이 들어서 있지만 아직까지 때묻지 않은 자연 경관을 즐길 수 있다. ■ 찾아가는 길 남해고속도로 진교(하동)IC→남해대교(19번 국도)→미도면→송정해수욕장 ■ 들를 만한 곳 이곳에는 사계절 잔디구장,인조축구장,풋살경기장,실내수영장,조각공원,어린이놀이시설과 가족호텔이 한곳에 모여 있는 남해스포츠파크. ■ 숙식 금호비치모텔(867-2029),송정비치모텔(867-8161).갈치회·멸치회가 유명한 공주식당(867-6728)과 삼현식당(867-6498)이 괜찮다. (8) 거제 여차몽돌해수욕장 ■ 특징 오랜 시간 바다에 몸을 맡겨 동글동글 반지르르한 몽돌.거제에는 이런 몽돌이 펼쳐진 해수욕장이 많다.여차몽돌해수욕장도 그중 하나.널리 알려진 학동몽돌해수욕장보다 여유롭게 휴가를 즐길 수 있다.게다가 영화 ‘은행나무 침대’의 촬영지이기도 해 미단(진희경)과 종문(한석규)의 애틋한 사랑이 떠오른다. ■ 찾아가는 길 남해고속도로 서마산IC(14번 국도)→고성→통영→거제대교→해금강입구→다대리(좌회전)→여차 ■ 들를 만한 곳 여차에서 홍포방면으로 가는 해안도로는 소·대매물도가 눈앞에 펼쳐지는 최고의 드라이브 코스. ■ 숙식 애드미럴호텔(687-3761),거제관광호텔(〃-632-7002).졸복이 맛있는 복어촌(〃-633-9490),돌멍게 일품인 천년송횟집(〃-632-6210). (9) 통영 봉암몽돌해수욕장 ■ 특징 통영의 유명한 비진도 해수욕장은 작년 태풍의 피해로 올해 공식적인 개장을 하지 않는다.하지만 통영의 추봉도에 있는 봉암몽돌해수욕장이 있어 아쉽지 않다.이곳에 깔려 있는 몽돌과 색채석이 바로 수석애호가들의 가슴을 설레게 하는 이름난 ‘봉암수석’이다.또 해변을 따라 300여m의 산책로가 있어 신나는 물놀이 후 호젓하게 걸으며 마음을 정리할 수 있다. ■ 찾아가는 길 직항은 통영여객선터미널(642-0116)에서 하루에 두번 배가 있다.소요시간 1시간.남해고속도로 서마산IC(14번 국도)→고성→통영→여객선터미널 ■ 들를 만한 곳 추봉도에 있는 포로수용소.6·25 당시 포로수용소의 옛터가 지금도 어렴풋이 남아 있다. ■ 숙식 민박문의(646-1222). (10)부산 임랑해수욕장 ■ 특징 길이 5㎞에 수심도 1.3m밖에 안돼 해운대,광안리 해수욕장에 비해 규모가 작은 해수욕장.그래서 가족단위 휴양지로 손꼽힌다.해수욕장과 연결된 임랑강에서 민물낚시와 바다낚시를 함께 할 수 있으며,보트도 30여척이 있어 푸른 물결 위를 마음껏 달려볼 수 있다.남해보다는 동해에 가까워 멋진 일출을 보는 즐거움도 있다.개장은 8월 ■ 찾아가는 길 부산시(14번 국도-울산 방면)→반송동→기장→임랑해수욕장 ■ 들를 만한 곳 분청사기의 장인 토암 서타원 선생이 빚은 2002개의 토우가 있는 토암도자기 공원이 가볼 만하다.예약(721-2231)할 경우 도자기 제작 체험도 가능하다. ■ 숙식 일출민박(722-1027),하얀집(727-1516).회는 임랑돌섬횟집(727-6484),한식은 마포면옥(728-900)이 먹을 만하다. 여수 여름별미 하모회 전남 여수에는 볼거리도 많지만 먹을거리가 그 어떤 곳보다 풍부하다.어느 식당에서나 기본적으로 나오는 반찬만으로도 감동할 정도.이런 여수에 와서 꼭 먹어야 하는 음식이 있다면 바로 ‘하모’다. 갯장어 혹은 참장어로 불리는 하모는 7∼9월 인근 청정해역에서만 잡히는 귀한 음식.90년대 초까지만 해도 전량 일본으로 수출했기 때문에 이곳 사람들도 최근에야 맛보게 됐다.몸에도 좋아 여수에서 여름철 최고의 보양식 대접을 받는다. 대표적인 하모 요리는 회와 데침회(일명 유비키).회는 썰어 놓은 모양은 얼핏 아나고(붕장어)와 비슷하지만 맛은 천지차이.처음에는 초장의 새콤달콤한 맛을 느끼다가 씹을수록 고소함과 단맛이 더해진다.데침회는 머리와 몸통뼈만을 제거한 부분으로 만드는데 일단 길이 5∼6㎝,너비 2∼3㎝ 크기로 잘라 나온다. 회를 만들 때 남은 머리,뼈,껍질 우려낸 국물에 인삼·대추·송이버섯 등을 넣어 끓으면 여기에 회를 넣어 살짝 데쳐 먹는다.익으면 하얗게 흰살로 변하는데 담백한 맛에 부드럽기까지 해 말 그대로 입에서 살살 녹는다. 하모는 양파를 곁들여 먹으면 더욱 맛있다.깻잎이나 상추 대신 4등분한 양파 껍질에 올려놓고 초고추장이나 쌈장을 바르면 맛이 그만이다.가장 대표적인 곳은 여수 국동항에서 바로 보이는 경도의 ‘미림횟집’(061-666-6677).하모 요리 원조격인 오은자(59)씨의 솜씨는 기본적인 칼질에서 맛을 완성시키는 초장까지 나무랄 데가 없다.게다가 곁들여 나오는 반찬 모두 경도의 특산물만을 사용하고 있어 한번 맛본 손님은 꼭 다시 이곳을 찾는다. 글 사진 나길회기자 kkirina@seoul.co.kr˝
  • 열차 테마여행 가볼까

    주40시간 근무제의 본격 시행과 휴가철을 맞아 열차관광 상품이 새롭게 각광받고 있다.변덕이 심한 여름날씨와 휴가철 고속도로 체증에 시달리기 싫다면 온 가족이 함께 하는 기차여행을 권한다.낭만을 느끼며 가족끼리 소중하고 아름다운 추억을 만들 수 있고,우리나라의 다양한 지역문화를 체험할 수 있기 때문이다. 최고의 서비스를 기대하는 것은 절대 금물.약간은 지루할 수 있고 자유시간이 적지만,상품이 다양하고 한번쯤은 어린 시절 경험했던 단체여행의 정감을 되새겨볼 수도 있다.특히 아빠의 역할을 제대로 할 수밖에 없는 일정이 가족의 정을 한껏 느끼게 해줄 것 같다. ●정선 5일장,8월 새롭게 탄생 매월 끝자리 2,7일 청량리역에서 탄광촌으로 유명한 마을,강원도 정선으로 떠나는 정선 5일장 열차가 8월부터 새롭게 달라진다.국내에서 처음으로 제작된 관광전용열차가 투입된다.단체관광객을 위한 룸을 비롯해 전경을 즐길 수 있는 투명창 등 기존 열차의 개념을 확 바꾼 차량이다. 그러나 뭐니뭐니해도 정선 5일장은 사라져가는 탄광과 시골 장을 체험해볼 수 있다는 매력이 으뜸이다. 화암동굴과 소금강,아우라지 등 천혜의 관광코스를 즐기고,우리나라 민요 가운데 최고로 평가받는 ‘정선아리랑’공연도 감상할 수 있다.산나물로 만든 곤드레 비빔밥과 감자송편,올챙이국수 등 강원도 토속음식을 맛볼 수 있는 것도 빼놓을 수 없는 즐거움. ●아름다운 동해안의 해안선 정동진 일출과 망상∼묵호∼동해∼추암촛대바위∼삼척해변의 해안선을 일주하는 해안선 기차여행은 가족뿐 아니라 주40시간제를 실시하는 기업체의 직장인들도 갈 수 있는 여행상품이다. 무박 2일로 금·토요일 밤 9시25분 출발한다.밤 열차의 지루함은 정동진역에서 시원한 바닷바람 속에 떠오르는 일출을 보는 순간 한꺼번에 날려버릴 수 있다. 해안선을 따라 끝없이 펼쳐진 백사장을 구경하는 기차 드라이브를 거쳐 내리는 추암역.동해안의 해금강으로 불리는 추암해변에서 촛대바위·물고기바위·두꺼비바위,해수관음상·성모마리아상,애국가의 배경화면으로 나오기도 했던 형제바위 등을 바라보면 감탄사가 절로 나온다. 50분간 짧은 관람시간에 아쉬움을 남기며 떠나는 열차는 곧바로 삼척해변역에 도착한다.외국과 우리나라 각 지역에서 3만명이 참여해 새천년도로변에 돌을 쌓아 만든 ‘소망의 탑’과 관동 8경중 1경인 죽서루,동양 최대의 석회동굴로 총 연장이 6.2㎞에 달하는 환선굴은 환상적인 여행의 감동을 불러온다. 환선굴 입구까지는 문화재보호구역으로 통방아와 굴피집·너와집 등 잊혀져 가는 삶의 정취가 그대로 남아있다.신선교와 선녀폭포,엄나무와 398개의 철계단은 정말 장관이다.연인들은 반드시 환선굴내 사랑의 다리에서 맹세를 해보라. ●최상의 웰빙 기차 여행 기차여행의 아쉽고 부족한 부분을 일거에 해소시킨 웰빙 상품 ‘천상의 아침’은 새마을호 열차와 호텔에서의 숙박,별미 5식에 관광 및 사우나가 포함돼 있다. 강원도 고랭지 채소와 산나물로 만든 돌솥밥과 회,오십천변의 민물고기로 담백하고 영양 만점인 두구리탕,감자 옹심이가 제공되고 마지막엔 삶은 달걀과 사이다,그리고 추억의 도시락으로 여행을 마무리한다. 신선이 노닐었다는 무릉계곡에서의 탁족놀이와 1.5㎞에 이르는 백사장이 있는 삼척해수욕장,풍어제를 올리는 사당으로 해신당 등을 구경하고 열차 출발 전 국내 유일의 자연 용출수인 덕구온천에서 노천탕에서 피곤한 몸을 풀어주자. 숙소인 펠리스호텔은 새천년 해안도로에 위치,동해 푸른바다가 한눈에 들어오고 비취색 바다에서 떠오르는 아침 해를 침실에서 맞이할 수 있다. ●영화와 래프팅을 한번에 태백산 쿨 시네마·래프팅 열차는 친구와 애인,동호회와 직장인들에게 ‘딱’ 인 여행 프로그램이다.동강 래프팅열차는 15일부터 출발하지만 시네마 페스티벌까지 볼 수 있는 기간은 8월1일부터 8일까지다.영등포역에서 오전 7시10분 출발해 다음날 오전 5시44분에 도착한다. 점심식사 후 동강에서 비경을 감상하며 래프팅을 즐긴 뒤,오후 7시부터 태백산 당골광장과 황지연못에서 열리는 시네마 페스티벌에 참가,영화감상과 함께 다양한 이벤트를 즐길 수 있는 만 하루의 일정이다.돌아오는 열차안은 피곤에 지친 여행객들로 출발 때와 달리 조용한 침실(?)이다. ●과학체험,대전으로 오세요 오는 30일부터 8월9일까지 대전사이언스 페스티벌에 맞춰 운행되는 과학열차는 방학을 맞은 어린이들을 위한 추천 상품.교육과 재미,오락을 겸한 기차여행으로 10일동안만 운행된다. 특히 올해부터는 영상설비를 갖춘 새마을호 열차를 투입,열차내에서도 다양한 학습과 게임을 즐길 수 있다.평소 접해보지 못한 다양한 과학교육을 체험해볼 수 있고 대덕연구단지와 국립중앙과학관,한국과학기술원(KAIST),화폐박물관도 관람할 수 있다. 남도 맛집과 정선 구절리 꼬마열차,2박4일 코스의 신비의 섬 울릉도 기차여행,초록빛 보성녹차밭·향일암 기차여행도 인기 상품이다. 박승기기자 skpark@seoul.co.kr˝
  • [보고싶은 그대]김정은, 애기는 코미디가 체질이에요

    [보고싶은 그대]김정은, 애기는 코미디가 체질이에요

    2년전 4월 어느날.데뷔작인 패러디 코미디 ‘재밌는 영화’를 들고 나온 그 무렵의 인터뷰에서 김정은(28)은 잔뜩 긴장해 있었다.짧은 청재킷에 스커트 차림의 그녀가 자리에 앉자마자 냉쥬스를 내리 두잔이나 벌컥벌컥 들이키던 모습이 생생하다.“집채만한 스크린에 김정은이란 이름 석자가 콱 박힌다는 생각에 소름돋게 즐겁다.”면서도 긴장과 설렘으로 안절부절 못하던 그녀였다. 그런데 2년새 인기에 대한 갈증은 털어버렸다.시청률 45%를 넘긴 SBS 주말드라마 ‘파리의 연인’으로 안방극장까지 평정했다.타는 목마름을 풀고난 뒤의 여유일까.이제 수줍게 단답형으로 대답하지 않는다.질문 하나를 던지면 이어질 예상문제까지 살붙여 답할 만큼 ‘선수’가 됐다. #그녀는 달라졌다! 2년전 4월 어느날.데뷔작인 패러디 코미디 ‘재밌는 영화’를 들고 나온 그 무렵의 인터뷰에서 김정은(28)은 잔뜩 긴장해 있었다.짧은 청재킷에 스커트 차림의 그녀가 자리에 앉자마자 냉주스를 내리 두잔이나 벌컥벌컥 들이켜던 모습이 생생하다.“집채만한 스크린에 김정은이란 이름 석자가 콱 박힌다는 생각에 소름돋게 즐겁다.”면서도 긴장과 설렘으로 안절부절못하던 그녀였다. 그런데 2년새 갈증을 털어버렸다.시청률 45%를 넘긴 SBS 주말드라마 ‘파리의 연인’으로 안방극장까지 평정했다.타는 목마름을 풀고난 뒤의 여유일까.이제 수줍게 단답형으로 대답하지 않는다.질문 하나를 던지면 이어질 예상문제까지 살붙여 답할 만큼 ‘선수’가 됐다. # 전공을 재발견하다! 김정은이 로맨틱 코미디에 재도전했다.16일 개봉하는 ‘내 남자의 로맨스’(제작 메이필름)에서는 7년동안 사귀어온 애인이 톱스타 여배우에게 한눈을 팔자 마음을 되돌리려 기를 쓰는,착하지만 엉뚱한 29세 여자다. “극중 인물 현주의 나이가 실제 저랑 똑같아요.가공의 인물을 연기한다기보다는 현실 속 김정은의 일부분을 공개했다고나 할까요.남자친구 때문에 속상해 방안에 틀어박혀 혼자 운 적이 제게도 있었으니까.(웃음)” 푼수를 떨어도 귀여운,그녀 특유의 코믹연기를 더 보고 싶은 이들에게 이번 영화는 ‘딱’이다.체면 무시하고 눈물콧물 줄줄 흘리며 울거나,애드립인지 대본인지 모를 코믹대사로 유쾌지수를 수직으로 끌어올린다. “‘파리의 연인’의 태영이랑 캐릭터가 많이 비슷한 건 사실이에요.하지만 일부러 의도한 건 아니고,제가 그런 캐릭터를 워낙 좋아해요.작품을 고를 때 스스로의 감정에 무척 솔직히 반응하는 편이에요.제가 좋아하고 편하게 연기할 수 있는 캐릭터를 고르는 거죠.그러다 보니 닮은꼴 연기를 하게 되네요.” 코미디가 좋다.몸에 잘 맞는 옷처럼 편하다.아무도 모를 거다.‘재밌는 영화’를 찍고난 뒤로 은밀한 긍지를 품어왔다는 사실.“여주인공이 그렇게 신랄하게 망가진 국산영화가 전에 없었지 않으냐?”라더니 “이후로 멀쩡한 여배우들이 엽기녀가 되는 게 유행이더라.”며 진지해진다. 다음 순간,자신을 냉정한 시선으로 따져보기도 한다.“특별히 뛰어난 외모가 아니어서 만년 조연에 머물 위험이 컸어요.그런데 코믹 이미지로 변신하면서 기대밖의 승기를 잡은 셈이죠.” # 인기의 낭만에 빠진 운명론자 스스로의 연기자적 자질만을 굳게 믿을 에너자이저 같은데,뜻밖이다.인터뷰 중간중간 “운명”이라는 단어를 자주 들먹거린다.로맨티시즘에 기댄 김정은 스타일의 유머가 관객들에게 식상해질 때에 대비해야 하지 않겠느냐고 물었다.“변화를 보여달라고들 하는데….글쎄요,제 선택이 자꾸 한곳으로 쏠리는 걸 보면 그건 운명 아닐까요?” 짝수해의 행운을 기대하고 있는 것도 그래서일까.“이상하게 짝수해에 운이 터지더라고요.‘가문의 영광’(2002년)도 그랬고요.” 오랜만에 복귀한 TV쪽에서 “행복해서 미칠 만큼” 스포트라이트를 받는 것도 ‘운명의 시나리오’라 믿는단 얘기다. # ‘원 우먼(One Woman)쇼’를 찍다 그러나 ‘김정은 스타일’의 유효기간을 늘리기 위해 피나는 노력을 하고 있음을 사람들이 알아줬으면 싶다.촬영장에서 유난히 동선이 큰 여배우로 꼽히는 이유도 그거다. 이번에도 그랬다.얼음장같은 겨울바다에 내동댕이쳐지고,죽기보다 끔찍한 번지점프를 하고,몇시간씩 혼자 장대비를 맞고….농반진반 말한다.“잘 뜯어보세요.사실 ‘몸 쓰는’ 장면은 혼자 찍다시피 했어요.” ‘파리의 연인’ 촬영이 끝나기만을 기다린다.만사 제쳐두고 수난당한(?) 심신부터 해방시킬 작정에서다.“혼자만의 시간을 갖지 않으면 바보가 된다는 걸 알거든요.현실감각을 잃어버린 스타,말이 안 되잖아요?” 현실을 눈감아버리지 못하는 스타.‘김정은 스타일’이 오래 관객과 소통하는 한가지 이유다. 글 황수정기자 sjh@seoul.co.kr 사진 안주영기자 jya@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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