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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공직자 사이버교육 큰폭 증가

    2001년 도입된 공무원들의 사이버교육이 빠른 속도로 확대되고 있다. 올해부터 승진을 하기 위해서는 일정 시간의 교육훈련을 의무적으로 받도록 하면서 나타난 현상이다. 중앙인사위원회는 올해 연인원 35만명 이상이 사이버교육 매체를 통해 온라인 학습을 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12일 밝혔다. 이는 국가공무원 교육훈련기관의 지난해 사이버 교육인원 18만명과 올해 교육진행 상황을 토대로 예측한 결과다. 국가공무원의 사이버 교육은 주로 중앙공무원교육원을 통해 이뤄진다. 이곳에는 2000년부터 각급 기관이 공동으로 사용할 수 있는 사이버교육 시스템을 구축해 왔다.이에 따라 7월 현재 300여개의 사이버 교과목이 개발돼 111개 기관이 공동활용, 연간 200억원에 이르는 예산을 절감하고 있다. 또 이를 통한 사이버교육과정 수료인원은 올해 30만명을 상회할 것으로 예상된다.2005년 6만 7000명,2006년 15만명과 비교하면 폭발적인 증가세다. 중앙인사위는 민간위탁을 통한 별도의 사이버교육도 하고 있다. 지난해부터 운영하는 사이버외국어 교육과정에 올해 6월 말 현재 4만 907명이 참여하고 있다. 이처럼 사이버교육에 대한 열기는 올해부터 전 부처에서 ‘상시학습체제’가 실시되면서 의무적으로 학습을 해야 하기 때문이다. 여기에 사이버 교육이 다른 교육보다 접근이 쉽고 효과가 좋은 것도 큰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조덕현기자 hyoun@seoul.co.kr
  • [다시보는 선데이서울] ‘안방극장의 여왕’ 한혜숙

    [다시보는 선데이서울] ‘안방극장의 여왕’ 한혜숙

    [다시보는 선데이서울 - 표지모델편 ⑫] “요즘 같으면 시집이나 가버렸으면 할 때가 많아요. 그런데 남자가 있어야 가죠. 일단 나타나줘야 마음을 정해보는 것 아닌가요?” 78년 12월, 여주인공으로 출연한 영화 <슬픔은 이제 그만>의 개봉을 앞둔 스물일곱 살 한혜숙이 선데이서울의 표지를 장식한 기사에서 밝힌 말이다. 쉰여섯 살(1951년 8월 20일생)인 지금 그녀는 여전히 덕수궁 돌담길을 다정하게 팔짱을 끼고 걸을 남자를 기다리는, 소녀 같은 소박한 꿈을 갖고 있는 독신이다. 한혜숙은 덕성여고를 졸업하던 70년 MBC 탤런트 2기로 김자옥, 박원숙 등과 함께 연예계에 첫 발을 디뎠다. MBC 탤런트로 연기생활을 시작했지만 71년 KBS 청소년 드라마 <꿈나무>의 주연급 탤런트 현상공모에서 여고생 주인공으로 캐스팅되면서 화려한 조명을 받게 된다. 지금은 영화감독이 된 하명중과 사랑하는 연인 역으로 출연하여 단번에 스타로 발돋움한 것이다. 이후 74년 국민홍보용 드라마인 KBS <꽃피는 팔도강산>을 통해 안방극장의 트로이카로 자리 잡았다. 1남 6녀를 둔 김희갑, 황정순 부부가 분가해서 지방에 사는 자녀들의 집을 찾아다니며 경제개발에 따라 달라진 생활모습을 간접적으로 조명하는 내용이다. 막내딸로 대한항공 스튜어디스인 한혜숙은, 인생 수업차 신분을 숨기고 속초에서 물지게를 지고 있는 재벌2세 민지환과 짝을 이뤄 출연한다. 70년대의 한혜숙은 꼬리가 아홉 달린 무시무시한 구미호로, 80년대의 그녀는 <토지>(1987)의 최서희로 사람들의 기억에 뚜렷이 남아있다. 77년에 시작된 한국 공포물의 고전이랄 수 있는 KBS <전설의 고향>에서 제1호 구미호로 출연했기 때문이다. 어느 날 밤 잠든 아기 옆에서 남편은 새끼를 꼬고 아내는 바느질하던 단란한 가정의 안방. 남편은 아내가 구미호인줄도 모르고, 일정기간동안 입 밖에 내지 않기로 약정했음을 잊었는지 구미호를 만났던 일을 이야기하기 시작한다. 이야기가 진행되면서 얼굴빛이 점차 변해가는 아내, 마침내 구미호라는 말을 입 밖에 내는 순간 아내는 구미호로 변하고 조금만 더 있었으면 인간이 될 수 있었다며 원통해하며 남편을 죽이려 한다. 그 순간 잠자던 아기의 자지러지는 울음소리가 들리고 구미호는 차마 남편을 죽이지 못하고 “세상에서 가장 더러운 게 인간의 정이로구나”라고 내뱉고는 아기를 데리고 산속으로 들어간다. 당시 TV를 봤던 시청자들은 무섭게 변해가는 구미호의 얼굴에 소름이 돋았던 이 장면을 떨쳐내기 어려웠을 것이다. 어쨌든 한혜숙이 처음 구미호 역을 맡은 이후 여자 연기자들 사이에 구미호 배역을 따내려 경쟁이 치열했단다. 한혜숙, 김미숙, 선우은숙 등 구미호로 출연했던 연기자들이 스타덤에 올랐기 때문인데 급기야 ‘구미호 역할을 맡으면 여우혼이 붙어서 반드시 스타가 된다’는 소문까지 생겨났단다. 70년대 영화계에 문희, 남정임, 윤정희 트로이카가 있었다면 TV 탤런트 트로이카로는 한혜숙, 김자옥, 이효춘이라고 할 만큼 안방극장에서 인기를 다퉜다. 한혜숙은 KBS 드라마 <노다지>로 87년 백상예술대상 최우수연기상, 87년 KBS 대하드라마 ‘토지’로 한국방송대상 TV연기자상 등을 휩쓴 지 19년만인 지난해 <하늘이시여> (2005.9.10~2006.7.2)로 SBS 연기대상에서 드디어 대상을 수상했다. 낳은 뒤 이별해야 했던 딸과 기른 아들을 결혼시킨다는 비현실적인 스토리에도 불구하고 40%가 넘는 시청률 고공행진을 이어갔던 까닭은 한혜숙의 가슴 절절한 母情 연기가 시청자들의 심금을 울렸기 때문이다. 시집은 물론 애도 낳아보지 못한 한혜숙이 어찌 그렇게 애틋한 엄마 역할을 잘 해내는지 찜질방 등 아줌마들이 모인 곳마다 온통 그 얘기뿐이었다고 한다. <하늘이시여>를 끝낸 그녀는 요즘 최인호의 동명소설을 영화화한 영화 <어머니는 죽지 않는다>를 촬영하느라 바쁜 일상을 보내고 있다. 36년 전 청춘스타로 <꿈나무>에서 호흡을 맞췄던 배우 하명중이 16년만에 감독으로 다시 복귀하는 작품으로, 옛 인연 때문에 출연료도 거부하고 주연을 맡게 된 것이다. 감독과 주연으로 다시 만나 호흡을 맞춘 이 영화는 올 가을 개봉 예정이다. 50대 중반의 나이에도 여전히 당당하고 아름다운 그녀. 성공한 탤런트로 모든 연기자들의 부러움을 사고 있는 그녀는 그러나 여자로선 ‘실패한 인생’이라고 말한다. 다섯 공주중 맏딸로 태어나 서른 살 되던 해에 아버지가 돌아가신 후 초등학생에서 대학생까지 여동생 넷을 보살피느라 연애할 틈이 없이 어느덧 독신으로 남게 됐다. 연인과 함께 덕수궁 돌담길을 다정하게 팔짱을 끼고 걷는 그녀를 볼 날을 기대해 본다. 물론 드라마가 아닌 현실에서. 표지=통권 524호 (1978년 12월 3일) 박희석 전문위원 dr39306@seoul.co.kr
  • [女談餘談] 기적의 약/이순녀 국제부 기자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에서 지난 3월 이슬람 무장단체에 납치됐던 영국 BBC방송의 앨런 존스턴(45)기자가 사흘전 풀려났다. 억류 114일 만에 석방된 그는 자유의 몸이 되자마자 면도기를 달라고 해 머리카락을 싹 밀어버렸다. 납치될 당시의 모습을 지워버리기 위해서라고 했다.“내 인생에서 최악의 시간이었다.”는 증언에서 드러나듯 한시라도 빨리 고통스러운 기억에서 벗어나고자 하는 그의 절박한 심정이 고스란히 전해진다. 누구나 살면서 힘들고 아픈 순간을 경험하게 된다. 혈육의 죽음, 불의의 사고, 실연의 상처, 실패의 쓴맛 등 할 수만 있다면 머릿속에서 끄집어내고 싶은 기억이 어디 한둘일까. 인력으로 어찌할 수 없는 막막한 현실 앞에서 사람들은 불가능한 줄 알면서도 자고나면 아무 기억도 떠오르지 않게 되길 간절히 바란다. 그런데 꿈같은 이런 일이 현실에서 일어난다면 어떨까. 아픈 기억을 잊게 하는 ‘기적의 약’이 실제로 존재한다면. 전혀 터무니없는 소리가 아니다. 캐나다 맥길대학과 미국 하버드대학 연구팀이 심장병 환자의 고혈압 치료제가 아픈 기억을 떠올릴 때 고통을 완화시키는 효과가 있다는 논문을 최근 발표했다. 지우개처럼 기억을 몽땅 지우는 것이 아니라 의식은 그대로 두되 감정적인 부분만 없앤다고 한다. 즉 사건의 내용은 기억하지만 그 기억을 떠올릴 때 더이상 심적 고통을 느끼지 않을 수 있다는 주장이다. 실험이 아직 초기단계라 어느 정도 효과가 있는지, 또 언제 상용화될지 알 수 없다. 하지만 이 약이 진짜 개발된다면 선뜻 사야 할까. 죽을 만큼, 때로는 죽는 게 낫다 싶을 정도로 괴로워하면서도 고통에 무릎을 꿇는 사람은 극히 드물다. 신에게 의지하든 가족이나 연인의 힘을 얻든 어떻게 해서라도 끝내 아픔과 슬픔을 견뎌낸다. 길고 어두운 터널을 힘겹게 통과하면서 사람은 비로소 인생 갈피갈피에 숨겨진 삶의 참뜻을 깨닫게 되는 건 아닐는지. ‘세월이 약’이라고 했다. 어떤 ‘기적의 약’이 자연의 치유력을 앞설 수 있을지 의문이다. 이순녀 국제부 기자 coral@seoul.co.kr
  • [공연+전시회]

    [콘서트] ■ 플루티스트 이예린 귀국독주회 13일 8시 금호아트홀. 비발디, 에네스코, 앙리 뒤티외 등. 자유관람료.(031)625-2622. ■ 2007 카르멘 7일 4시·7시30분 대전문화예술의 전당.8월 울산,9월 춘천,10월 성남, 서울 예술의전당 순회공연.2만∼12만원.(02)333-0720. ■ 베를린 필하모닉 오케스트라 금관앙상블 15일 2시 예술의전당 콘서트홀. 베를린 필하모닉 오케스트라의 보석 같은 멤버 12인으로 구성된,50여년 역사의 금관 앙상블의 첫 내한공연.3만∼7만원.(02)541-6234. ■ 한국베토벤협회 제2회 정기연주회 13일 8시 예술의전당 리사이틀홀. 피아니스트 이연화, 윤철희, 이혜전, 홍은경이 월광, 발트슈타인, 열정, 소나타 제32번 작품111을 연주.2만원.(02)3436-5222. ■ 제1회 임미희오페라단 정기공연-음악으로의 여행 13일 7시30분 계양문화회관 대공연장. 호프만의 6가지 이야기와 카르멘 하이라이트.(032)265-8683. [뮤지컬] ■ 매튜본의 백조의 호수 22일까지 LG아트센터.‘깃털바지’를 입은 남성백조들의 아름다움과 파격을 만나는 댄스 뮤지컬.4만∼10만원.(02)2005-0114. ■ 댄싱섀도우 8일∼8월30일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 전쟁의 상흔속에서 울려퍼지는 영혼의 숲에 대한 찬가와 세 남녀의 사랑.3만∼12만원.1566-1369. ■ 더클럽 20일∼8월15일 동국대학교 예술극장. 꿈을 쫓는 네 청춘의 갈등과 사랑 그린 창작뮤지컬.2만∼3만원.(02)743-6487. [무용] ■ 이원국의 I’m 발레리나 발레리노 7∼8일,14∼15일,21∼22일 정동극장(02-751-1500). 클래식 발레의 주요 장면들을 해설과 함께 보여주는 무대. 전 국립발레단 수석무용수 이원국이 이끄는 이원국발레단 출연.‘잠자는 숲속의 미녀’‘에스메랄다’‘인형요정’. ■ 이경은의 ‘히트5’ 11∼12일 오후 8시 아르코예술극장 대극장(02-2263-4680). 리케이댄스 창단 5주년 기념공연. 차세대 안무가로 주목받는 이경은의 히트작 ‘모모와 함께’‘Shift’‘사이’‘Off Destiny’‘춘몽’. 이경은 안무, 이경은 권령은 김세은 등 출연. ■ 발레리나 강수진과 친구들 25∼27일 오후 8시 LG아트센터(02-2005-0114). 한국을 빛내는 해외 무용스타 초청공연. 강수진 김세연 김주원 김지영 김현웅 엄재용 유지연 이정윤 차진엽 황혜민 출연. ■ 국민 국제 안무 워크샵 23일∼8월3일 오전 10시 국민대 예술관 무용실(02-910-4466). 안애순댄스컴퍼니 안애순, 안은미댄스컴퍼니 안은미 등. [연극] ■ 진짜, 하운드 경위 8월5일까지 정보소극장. 두 연극 평론가가 펼치는 경쾌한 추리극.1만 5000원.(02)743-7710. ■ 현정아, 사랑해 9월23일까지 아리랑소극장. 장애인 연인의 사랑과 헤어짐을 따뜻하게 그린 실화극. 임현정의 노래 14곡을 라이브로 듣는다. 1만 5000원∼2만원.(02)900-0712 ■ 조선형사 홍윤식 9월2일까지 대학로 문화공간 이다2관.1930년대 경성에서 벌어진 살인사건을 조선형사가 풀어간다.2만원.(02)762-0010. [대중음악] ■ 케미컬 브라더스 위 아 더 나이트(We Are The Night) 15년 동안 일렉트로니카 부문의 최정상을 지켜온 케미컬 브라더스의 새앨범. 특유의 중독성 강한 반복적인 리듬에 몸이 저절로 흐느적거리는 듯하다. 인트로 포함 총 13곡 수록.2007 인천 펜타포트 록 페스티벌의 헤드라이너로 확정돼 관심을 더한다.EMI. ■ 마크 론슨 버전(Version) 유명 프로듀서 출신 마크 론슨이 브리트니 스피어스의 ‘톡식(Toxic)’ 등 히트곡을 새로운 스타일로 재해석한 음반. 콜드 플레이의 ‘갓 풋 어 스마일 온 마이 페이스’, 라디오헤드의 ‘저스트’ 등을 독특한 감각으로 재구성했다. 비트와 리듬을 강조한 세련된 편곡이 압권.SonyBMG. ■ 조성우 ‘베스트 오브 시네마 뮤직’‘8월의 크리스마스’ ‘봄날은 간다’ 등 30여 편의 영화음악을 작곡한 음악감독 조성우의 주요 작품을 모은 베스트 앨범. 두 장의 CD 중 첫 번째 CD에 연주곡을, 두 번째 CD에는 보컬이 입혀진 곡을 각각 수록했다. 총 32곡.M&FC엔터테인먼트. ■ 비스티 보이즈 더 믹스 업(The Mix-Up) 백인들로만 구성됐으면서도 하드코어와 힙합계에서 슈퍼스타의 자리에 오른 비스티 보이즈 최초의 연주앨범. 호루라기와 카우벨 등을 이용한 리듬 섹션이 인상적인 ‘포틴스 스트리트 브레이크’, 펑크로 시작해 하드록으로 마무리되는 ‘오프 더 그리드’등 총 12곡이 수록됐다.EMI. ■ 그룹 주. 식. 회. 사 ‘콘서트 주주총회’ 김현철, 심현보, 정지찬, 이한철 등으로 구성된 프로젝트 그룹 주식회사가 결성후 첫 공연을 벌인다. 신나고 흥겹게 따라 부를 수 있는 음악들로 가득 찬 공연이 될 듯. 관객들의 주머니 사정을 고려해 입장료도 대폭 줄였다.21일 4시,8시. 이화여대 대강당.2만 2000∼4만 4000원.(02)2058-2603. ■ 월드비전 2007 세계어린이합창제 해외 6개 국가에서 7개 합창단이 초청돼 월드비전 선명회어린이합창단과 함께 공연을 벌이는 대규모 합창 축제. 공연 외에도 사랑과 나눔 축제 등 다채로운 프로그램들이 마련된다. 전야제는 16일 강동구 명일동 월드글로리아센터. 본 공연은 17∼20일, 서울 예술의 전당.1만∼7만원.(02)2662-1803.
  • [여름아! 반갑다] 印尼 빈탄섬 ‘특별한 휴가’

    [여름아! 반갑다] 印尼 빈탄섬 ‘특별한 휴가’

    ‘당신 맘대로 하세요.’ 무엇이든 할 자유, 그리고 아무것도 하지 않을 자유가 있는 지상 최후의 낙원, 인도네시아 ‘빈탄’섬. 싱가포르에서 페리로 50분 거리다. 특히 ‘리아 빈탄 빌리지’는 다양한 레포츠 시설을 갖춰 어느새 전 세계의 많은 관광객들이 즐겨 찾는 곳이 됐다. 빈탄 관광은 이 빌리지를 중심으로 이루어진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전 세계 여행 체인 ‘클럽메드’가 지은 40개국 90여개의 빌리지 가운데 한국인들에게 가장 인기가 높은 곳으로 조사되기도 했다. 여름 휴가철을 앞두고 환상의 빈탄 섬을 다녀왔다. 리아 빈탄 빌리지에 도착하자마자 여러 가지 레저시설에 압도당해 무엇을 해야 할지 당황스러웠다. 하지만 고민도 잠시. 상주 직원들이 즐거움이 있는 곳으로 척척 안내해 주었다. 쭉 돌아보았더니 3색의 테마, 즉 그린·레드·옐로로 그려진다. 빈탄 김송원특파원 nuvo@seoul.co.kr 1. 즐거운 그린 초록의 즐거움이다. 드넓게 펼쳐진 쪽빛 바다와 거리의 야자수들을 보노라면 바쁘게 살아왔던 일상의 걸음을 멈추고 저절로 뒤를 돌아보게 된다. 또 묵은 때를 벗게 해주고, 일상의 청량제로 다가오기도 한다. 먹거리도 푸짐하다. 세계 각국의 맛깔스런 요리가 끼니마다 제공된다. 한국인 요리사가 만드는 한국 음식도 많다. 고급스런 바에서는 음료나 맥주, 와인을 제한없이 무료로 들이켤 수 있다. 한국의 주당들이 자주 찾는 이유 중 하나다. 달팽이 요리와 신선한 치즈를 안주삼아 와인 몇 병을 비우다 보면 국경도 잊고 모두 친구 사이가 된다. 2. 정열의 레드 불타는 정열이 가득하다. 빈탄 빌리지에서는 누구나 다양한 종류의 스포츠를 실컷 즐길 수 있다. 숙련된 상주 직원들이 친절하고 자세한 강습을 무료로 해주기 때문에 초보자들도 손쉽게 배울 수 있다. 윈드서핑, 스노클링, 세일링, 양궁, 카약, 테니스, 스쿼시, 에어로빅, 비치발리볼, 탁구, 농구, 아쿠아짐, 헬스센터 등 원하는 대로 즐길 수 있다. 수중 에어로빅 등 흥미로운 물놀이는 오전 내내 이어진다. 골프클럽은 숲과 해변에 둘러싸인 27홀의 챔피언십 코스다. 굽이치는 물결과 계곡, 그 사이에 펼쳐진 열대 우림 등 천혜의 자연을 느낄 수 있도록 설계됐다. 낮에 레포츠를 즐겼다면 밤에는 흥겨운 파티와 쇼다. 공중 그네타기 쇼, 댄스파티 등 매일 밤 한가지씩 색다른 이벤트가 펼쳐진다. 3. 달콤한 옐로 신혼부부와 연인들이 속삭일 수 있는 호젓한 공간배치가 매력 덩어리다. 더운 날씨에도 자연스런 스킨십은 그대로 영화의 한 장면이 된다. 손을 잡고 해양스포츠나 산책을 즐기다 보면 회색 도시 속에서의 잔영은 순식간에 밀려나고 만다. 자동차 물결과 소음, 콘크리트 건물의 삭막함, 숨막히는 문명의 잔해가 시원하게 씻겨지는 느낌이다. 발코니 창을 열어 놓으면 누구나 시인이 된다. 남국의 정취가 물씬 풍기는 그림 같은 풍광과 물결 소리가 달콤한 소나타로 다가온다. 교통편 인천공항에서 빈탄까지 직항편은 없고 싱가포르행 비행기를 이용하면 된다. 싱가포르 창이공항에서 페리터미널까지 셔틀버스로 10분 정도 소요된다. 페리로 빈탄섬까지는 50분.
  • [거리 미술관 속으로] (35) 자양동 스타시티앞 ‘꽃 연인’

    [거리 미술관 속으로] (35) 자양동 스타시티앞 ‘꽃 연인’

    서울 광진구 자양동 스타시티에 톡톡 튀는 환경조형물이 들어섰다. 이스라엘 출신의 작가 데이비드 걸스타인(63)이 제작한 이 작품은 화려하고 신선하다는 반응을 얻고 있다. 예루살렘의 브자렐 예술 학교에서 공부한 걸스타인은 뉴욕과 파리에서 다양한 경험을 쌓았다.1974년 이스라엘로 돌아와 그 후 20년간 화려한 색상과 독특한 이미지로 회화와 조각을 넘나드는 작품을 쏟아냈다. 친근하고 활기찬 이미지 덕분에 전세계 백화점과 학교, 공원, 놀이터에 그의 작품이 세워졌다. 국내에서는 스타시티가 처음으로 걸스타인의 작품 7점을 건물 안팎에 설치했다. 꽃다발을 가득 담은 연인, 자동차로 여행을 떠난 가족, 자전거를 타고 달리는 군중들…. 어느 도시에서나 만날 수 있는 현대인의 모습이 녹아 있다. 화려한 색상과 독특한 붓 터치로 회화성을 강조하고, 알루미늄 소재를 여러 번 겹쳐 입체감을 더했다. 갤러리 예맥 김성희 큐레이터는 “독특한 작품 제작방식이 회화성과 입체감을 모두 가능하게 했다.”고 설명했다. 걸스타인의 작업방식은 섬세하고 체계적이다. 우선 알루미늄에 목탄이나 연필로 밑그림을 그린 뒤 레이저로 강철을 잘라낸다. 그리고 직접 만든 붓이나 실크 스크린 기법으로 주황·노랑·파랑·초록·빨강 등 원색을 칠한다. 이 강철을 두 겹에서 다섯 겹까지 층을 다르게 배열하면 입체감이 살아난다. 우선 ‘꽃 연인(Floral Couple·270×52.5×300㎝)’을 살펴보자. 연인이 다정히 눈길을 주고 받으며 자전거 페달을 밟고 있다. 그림처럼 화사하지만 결코 평면적이지 않다. 오히려 작품의 앞·뒷면이 전혀 다른 분위기를 풍긴다. 붉은빛이 감도는 앞면에서는 정렬적인 사랑이 두드러진다. 반면 푸른빛이 강한 뒷면에서는 풋풋한 사랑이 느껴진다. 인물도, 표정도 동일한데 색감이 이런 차이를 만들어낸 것이다. ‘가족나들이(Family Car·400×110×220㎝)’에서는 알루미늄을 4겹이나 겹쳤다. 자동차에 나란히 탄 가족을 실감나게 표현하기 위해서다. 특히 자동차에 달라붙어 창밖을 내다보는 강아지의 표정이 실감난다. 이 작품에서 작가는 가족 얼굴에 군데군데 구멍을 뚫었다. 김 큐레이터는 “뚫린 공간에 빛이 통과하면 독특한 그림자가 만들어진다.”면서 “그림자가 주변과 어우러져 작품을 풍성하게 한다.”고 설명했다. 정은주기자 ejung@seoul.co.kr
  • [김문기자가 만난사람] 관측천문학의 개척자 이시우 전 서울대 교수

    [김문기자가 만난사람] 관측천문학의 개척자 이시우 전 서울대 교수

    한 CM송이 있었다.‘하늘에서 별을 따다/하늘에서 달을 따다/두손에 담아드려요∼’. 이처럼 여러 노랫말에는 ‘별을 따는’ 내용이 많다. 연인끼리 사랑을 주고받을 때에도 ‘그대에게 별을 따다 바친다.’는 식으로 상대의 환심을 사곤 했다. 그렇게 우리 삶과 일상에 가까이 다가와 있는 별, 그 별에는 어떤 생명이 있을까. 잠시 철학자 칸트(1724∼1804)에게로 다가가 보자. 뉴튼을 아주 좋아했던 칸트는 생전에 반짝이는 밤하늘의 별을 바라보며 무수히 많은 생각에 잠기곤 했다.31세에 쓴 자신의 박사학위 논문이 흥미롭게도 천문학, 즉 ‘천계(天界)의 일반 자연사와 이론’이었다는 사실만 보더라도 그 생각의 깊이가 어느 정도였는지를 짐작할 수 있다. 칸트는 죽을 때까지 고향 쾨니히스베르그(현 러시아의 칼리닌그라드)를 한번도 떠나지 않았다고 한다. 주검 역시 칼리닌그라드 대성당에 안치돼 있어 해마다 많은 관광객들의 발길이 이어진다. 이 때마다 관광객들은 칸트의 묘비명을 보며, 마치 생전의 칸트처럼 또 다른 생각에 잠겨들곤 한다.‘나에게 항상 새롭고 무한한 경탄과 존경심을 일으키는 두 가지가 있다. 그것은 하늘에 반짝이는 별과 내 마음속의 도덕률이다.’ ●천문학자, 붓다를 만나다 칸트가 생전에 어떤 삶을 살았으며, 또 그의 ‘비판철학’이 어떻게 해서 나왔는지 시사해주는 대목이다.‘실천이성비판’의 마지막 구절이기도 한 이 글귀에 대해 학자들은 ‘하늘과 땅을 이어주는 의미심장한 내용’이라고 한결같이 평가한다. 우리나라 관측천문학의 개척자로 알려진 이시우(69) 박사. 서울대 천문학과 교수 시절, 정년퇴임 5년을 앞둔 1998년 후배들을 위해 길을 터주기로 용단을 내리고는 강단을 훌쩍 떠났다. 이후 지방 산사에서 토굴생활 등을 하며 불경 공부에 심취했다. 그래서 나온 결과물이 ‘천문학자, 우주에서 붓다를 찾다’,‘천문학자와 붓다의 대화’,‘천문학자가 풀어낸 금강경의 비밀’ 등을 비롯,‘인생’,‘똥막대기’라는 시와 에세이집 등이다. 이 저서를 두고 불교계에서는 천문학과 붓다를 연결시켰다는 점에서 신선하다며 주목했다. 요즘에는 저술 활동과 외부 강연으로 바쁘게 지낸다. 강연 주제는 여전히 ‘하늘의 별’이다. 별의 생명성과 인간관계를 설파한다. 현역 때는 천문학자로 이름을 날렸고, 퇴임 후에는 ‘찬란한 별 전도사’로 가는 곳마다 흔치 않은 감동을 선사한다. 지난 주 서울 동작구 대방동 자택에서 그를 만났다. 한여름밤, 반짝이는 별들의 세계를 알고 싶어서였다. ●인간, 별처럼 욕심이 없어야 그는 “하늘의 별도 인간처럼 태어나서 빛을 내며 살다가 마지막에 임종을 맞이하며 일생을 끝마친다.”고 전제한 뒤,“다만 인간은 태어난 후 자양분을 밖에서 찾지만 별은 스스로 먹을 것을 갖고 태어나기 때문에 인간과 달리 아무런 탐욕이 없이 일생을 청정하게 살다가 새로운 생명의 씨앗을 숭고하게 뿌리고 사라진다.”고 했다. 별의 탄생 초기에는 자체적으로 팽창했다가 다시 수축하는 맥동 운동으로 안정을 취하며, 또한 별 내부에서 음식을 만들어 먹는 메뉴가 바뀔 때마다 맥동 운동으로 이를 소화시킨다는 것. 청년기를 지나 노년기에 들어서면 맥동 운동도 많아져 임종 무렵에는 자신이 가진 모든 것을 뱉어내는데, 그 잔해 중 일부가 블랙홀이 된다는 설명이다. 아울러 태양도 50억년쯤 지나면 하루 정도의 변광 주기를 가지는 ‘맥동 변광’ 단계를 거칠 것이며 이 때가 태양 중심부에서 헬륨이란 음식을 만들어 먹는 단계라고 설명했다. “북극성 근처의 카시오페아 자리에 있는 델타 세페이드라는 4.5등급의 별은 맨눈으로도 볼 수 있습니다. 이 별은 5.4일을 주기로 밝기가 4등급으로 밝아졌다가 다시 5등급으로 어두워지기를 되풀이합니다. 이렇게 별 자체가 주기적으로 수축, 팽창하면서 밝기가 변하는 현상이 ‘맥동 변광성’입니다.” 김 박사는 이어 “인간도 별처럼 에너지(양식, 영양분)의 공급체계가 변하거나 에너지 전달 과정이 원만하지 못하면 불안정한 상태(스트레스)를 맞게 되는데 과연 별만큼 변화에 잘 순응하고 있느냐.”고 반문한다. 불안정의 질 자체가 대체로 정신과 육체의 복합적 상호관계에서 기인하므로 별과 달리 정신과 육체가 상호 증폭작용을 일으켜 큰 사고를 치는 사람이 많다는 것이다. 다시 말해, 별의 경우 불안정이 생기면 에너지를 최소로 쓰면서 가장 안정된 상태로 회귀하려는 자연스러운 과정을 거쳐 100억년을 사는 데 반해 인간의 경우 길어봐야 100살의 수명에도 이르기 전에 온갖 탐욕과 불안정 상태를 잘 조절하지 못해 중도하차하고 만다는 것이다. 따라서 김 박사는 “인간중심의 철학은 한결같이 자기를 과시하는 데서 생겨나는 것이요, 이것을 교정하는 최상의 방법은 천문학을 약간 공부하는 일이다.”라는 영국 철학자 러셀의 말을 인용하면서 밤하늘의 별을 볼 때 그들의 세계와 삶을 한번쯤 고요히 음미해 볼 필요가 있다고 역설한다. ●인간 이기심 별을 보고 잊으라 “욕심을 가능한 한 버리고 사는 게 하늘의 이치입니다. 앞으로는 헌법을 개정할 때 인간중심에다 천리(天理)를 담아야 합니다. 헌법이나 정부 정책에서 인간과 자연을 자꾸 분리시키려 한다면 결국에는 인간이 많은 피해를 보게 되지요.” 그러면서 인간은 어차피 우주의 섭리에 의해 태어났기 때문에 우주와 천리를 떠날 경우 상상 이상의 피해와 손해를 보게 된다는 것이 김 박사의 지론이다. 그는 “오늘날의 인간은 소유의 가치를 우선시하면서도 자신의 유용성이 바닥나면 비참하게 퇴출당하지 않느냐.”며 “앞으로는 모든 법규나 제도에 있어서 자연과 인간의 존재가치를 최상으로 두어야 한다.”고 말했다. 모든 사람들에게는 우주적 정보가 담겨 있는데 제도적 필터링의 문제 때문에 그걸 발휘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참선수행 깨달음 책으로 낸다 “원시 태양계의 성운에서 태양이 탄생하고 또 인간도 탄생했습니다. 즉, 우주의 1세대를 100억년으로 봤을 때 인간은 4세대에 태어났지요. 이것은 곧 우리 몸속에 은하계의 생리가 간직돼 있다는 뜻입니다. 이 중에는 다른 삶(동·식물)을 살았던 것도 있으며 우리가 미생물이라고 부르는 요소들도 포함돼 있습니다. 육신을 초월해 과거심(過去心)으로 우리의 본성을 찾는 것은 우주적 마음, 별과 같은 마음으로 산다는 것입니다.” 대구 출생인 그는 검정고시를 거쳐 서울대 문리대에 진학했다가 친구의 권유로 천문학과로 전과했다. 따라서 대학 때부터 별을 보면서 인간과 우주에 대한 생각의 시간을 많이 가졌을 수밖에. 호주국립대학에서 천문학박사 학위를 받은 후 경북대를 거쳐 서울대에서 천문학 강의를 맡았고, 우리나라의 관측천문학을 이끌다시피 했다. 퇴직 후인 1999년 부산의 해운정사에서 하안거 동안 ‘인간과 별의 일생’이란 주제로 참선수행을 했다. 그는 “부처도 새벽별을 보고 깨달았다.”면서 앞으로의 미래는 우주 중심적으로 발전해야 한다고 거듭 목소리를 높인다. 이와 관련된 책 2권을 곧 출간할 예정이라고 귀띔하기도 했다. “우리는 자연으로부터 모든 양식과 재료를 얻고 있습니다. 전적으로 자연에 의존함에도 불구하고 모든 것이 인간 중심적으로 짜여져 있지요. 지금이라도 우리가 우주 내의 문명체로 위상을 자리매김해야 할 때입니다. 그래야 오래 살 수 있지 않겠습니까.” ■ 그가 걸어온 길 ▲1938년 대구 출생. ▲서울대 천문학과 학사, 동대학원 이론물리학석사, 미국 웨슬리안대학교 석사, 호주국립대 관측천문학 박사. ▲경북대·서울대 교수 역임. ▲현재 한국과학기술원 한림원 정회원. ●주요 저서 태양계 천문학(공저), 별과 인간의 일생, 천문관측 및 분석, 은하계의 형성과 진화, 법을 보면 별을 안다, 우주의 신비, 천문학자와 붓다의 대화, 천문학자 우주에서 붓다를 찾다, 똥 막대기, 인생, 천문학자가 풀어낸 금강경의 비밀 등. 인물전문기자 km@seoul.co.kr 류재림기자 jawoolim@seoul.co.kr
  • “안전걱정 뚝” 롯데월드 새달1일 재개장

    “안전걱정 뚝” 롯데월드 새달1일 재개장

    서울 잠실의 롯데월드가 6개월간의 리뉴얼 공사를 마치고 7월1일 다시 문을 연다.650억원의 공사비와 연인원 10만명이 동원된 이번 공사에서 가장 중점을 둔 것은 어드벤처 건축물의 새 단장이다. 리뉴얼 프로젝트를 총괄한 태스크포스팀 김승환 이사는 “기존 테마는 그대로 유지하되, 노후된 시설과 자재를 신소재로 교체해 안전성과 편의성, 쾌적함을 확보하는 데 주력했다.”고 설명했다. 동화의 나라를 컨셉트로 한 매표소를 지나면 청량한 하늘빛으로 바뀐 어드벤처와 만난다. 안전문제가 제기됐던 어드벤처 천장은 100억원을 투입해 소음 흡음률과 안전성이 개선된 5만장의 알루미늄 유공판으로 전면 교체했다. 천장과 내벽을 합쳐 4만㎡에 달한다. 김 이사는 “알루미늄 유공판은 기존 석고보드의 흡음률을 최대 50% 신장시키고, 소음은 대폭 감소시켜 울림현상을 저하시키는 한편, 음성 명료도는 더욱 높아지는 효과를 가져왔다.”며 “어드벤처 내부에 1200개에 달하는 스피커와 130개의 앰프를 설치해 내부 공간 전체를 대형 콘서트장화했다.”고 설명했다. 온 가족이 함께 즐길 수 있는 신규 어트랙션과 캐릭터 쇼, 레이저 쇼 등도 선보일 예정이다. 달리는 말에서 3D 애니메이션을 보며 슈팅 게임을 즐기는 ‘데스페라도스’와 3D 공포물 전용 상영관 ‘고스트 하우스’ 등이 새롭게 설치됐다. 기존 800석에서 1200석으로 확장된 ‘가든 스테이지’에서는 신규 캐릭터 뮤지컬 쇼 ‘로티의 우정의 세계여행2’가 선보인다. 서라운드 음향 시스템과 무대전환이 가능한 무대세트를 갖춰 정규 뮤지컬 공연 이상의 수준높은 공연을 감상할 수 있다는 것이 자랑이다. 야간행사도 대폭 확충됐다. 매일 밤 빛의 신 제우스와 거인족 티탄의 전투를 테마로 한 레이저 쇼 ‘은하계 모험’이 선을 보인다.50억원을 들여 프랑스 ECA2사에서 제작했다. 도심에 위치한 장점을 활용한 새로운 야간 요금제 ‘문라이트 티켓’도 선보인다. 오후 7시 이후 입장할 경우, 입장권은 7000원(낮시간 요금 2만 4000원), 입장과 3종의 놀이시설 이용이 가능한 문라이트 티켓은 1만 3000원에 판매할 예정이다. 매표소와 정문, 남문 등을 동화의 나라로 꾸미고, 다양한 높이의 세면대와 수유실을 설치하는 등 휴식공간과 편의시설 확충에도 신경을 썼다. 놀이시설 이용을 위해 장시간 기다리는 일이 없도록 탑승예약제도 도입할 계획이다. 매직 아일랜드는 마법의 성 조명 시스템을 전면 교체하는 한편, 모든 시설물에 대한 도색작업을 벌였다. 범퍼카는 최신 디자인 차량 15대로 교체됐다. 언론의 질타를 받았던 안전문제와 관련해 정기석 대표이사는 “종합 안전 승인기관인 독일의 TUV에 안전진단을 의뢰해 ‘자이로 드롭’ 등 주요 탑승물들에 대한 안전성 승인을 확보했다.”며 “놀이시설마다 특별제작한 전자센서를 부착하고, 전 직원들에게 철저한 안전교육을 시키는 등 지속적인 안전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손원천기자 angler@seoul.co.kr
  • 시청률 낚는 제목의 법칙

    ‘메리대구공방전’,‘쩐의 전쟁’,‘경성스캔들’,‘불량커플’,‘꽃 찾으러 왔단다’…. 톡톡 튀면서도 카리스마가 넘치는 드라마 제목들이다. 그 제목들의 힘이 시청자들을 텔레비전 앞으로 끌어내고 있다고 하면 지나친 표현일까. ●제목은 드라마 ‘얼굴´… 성패 좌우 현재 전체 시청률 1위를 기록하고 있는 SBS 드라마 ‘쩐의 전쟁’은 제목부터 먼저 시선을 끈다. 돈을 가리키는 한자어 ‘전(錢)’을 전면에 내세워 호기심을 유발한다. 최근 연예인의 대부업체 광고 출연 논란과 절묘하게 맞물리면서 한층 시청자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드라마 제목은 시청률의 성패를 가르는 수많은 요인 중에서도 으뜸이라 할 만큼 큰 비중을 차지한다. 드라마 제목은 드라마가 선을 뵈기도 전에 먼저 시청자들에게 어필할 수 있다는 점에서 드라마의 첫인상이자 얼굴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시청률은 물론 대본 내용이나 배우의 캐스팅, 경쟁드라마의 유무 등에 따라 좌우되지만, 일단 제목이 좋으면 ‘반은 먹고 들어간다.’는 것이 드라마계의 정설이다. 그런 만큼 드라마 제목을 둘러싸고 일어나는 해프닝과 풍문도 적지 않다. ●‘주인공 이름 쓰면 뜬다´는 속설도 드라마 제목이 다섯 글자로 이뤄지면 뜬다는 말이 있다.2002년 ‘인어아가씨’,2004년 ‘파리의 연인’,2005년 ‘장밋빛 인생’ 등 이른바 국민드라마로 불렸던 작품들의 제목은 모두 다섯 글자로 만들어졌다. 주인공 이름을 제목에 사용하면 뜬다는 속설도 있다.‘주몽’,‘대조영’,‘연개소문’,‘대장금’,‘문희’ 등이 그 좋은 예다.‘내 이름은 김삼순’,‘굳세어라 금순아’ 등의 드라마는 인기를 얻은 극중 캐릭터의 이름을 제목에다 쓰면서 더 큰 호응을 불러일으켰다. 하지만 조심할 대목도 있다. 제목에 영어를 사용하면 고전을 면치 못한다는 것.‘미스터 굿바이’,‘닥터깽’이 그랬고, 현재 시청률 10% 안팎을 기록하고 있는 ‘에어시티’도 험난한 징크스를 겪고 있다. 시청자들은 얌전한 제목보다는 불온한(?) 제목에 더 끌리는 것일까.‘내 남자의 여자’,‘불량커플’,‘경성스캔들’,‘발칙한 여자들’ 등 야릇하면서도 베일에 싸인 제목을 보며 시청자들은 한껏 상상의 나래를 편다. 실제 드라마를 보면서 내용을 확인하고 싶은 욕구를 느끼는 것이다. 드라마 제목에 구어체나 대화체 인사를 넣어 친근한 느낌을 안겨주는 사례도 있다.‘고맙습니다’,‘미안하다 사랑한다’,‘꽃 찾으러 왔단다’,‘여우야 뭐하니’,‘철수야 사랑해’등. 마치 직접 말을 거는 듯한 어감에 시청자들은 호감을 느끼게 된다. 최근에는 전쟁(?)을 표방해 치열한 이야기 전개를 예고하는 제목도 많이 등장한다.‘쩐의 전쟁’,‘메리대구공방전’,‘거침없이 하이킥’ 등은 맹랑하면서도 역동적인 이야기 흐름을 제목에서부터 잘 표현해주고 있다. ●촬영시작 후 바뀌는 경우도 있어 영화제목을 베끼는 경향도 있다.KBS2 ‘위대한 유산’,SBS ‘천국보다 낯선’,MBC ‘오버 더 레인보우’ 등이 모두 잘 알려진 영화 타이틀을 그대로 빌려 쓴 경우. 이런 타이틀은 귀에 익어 시청자들의 뇌리에 쉽게 각인될 뿐 아니라 전작의 명성을 연상시킨다는 점에서 인기를 얻고 있다. 이처럼 고작 5∼8자 내외의 제목을 둘러싸고 벌어지는 현상들을 지켜보자면 흥미로운 점이 한두 가지가 아니다. 그 파장을 따지다 보니 제목이 여러 번 바뀌거나 방영 직전 갑자기 바뀌기도 한다. 기발한 드라마 제목을 생각해내기 위해 드라마 제작자들이 골머리를 앓는다는 말이 엄살만은 아니다. 강아연기자 arete@seoul.co.kr
  • 카~~약에 몸을 맡겨봐

    카~~약에 몸을 맡겨봐

    제주도를 즐기는 또다른 방법, 다양한 해양 레포츠에 도전하라!부드러운 손길로 모래밭을 어루만지는 파도에 몸을 던질 때, 비로소 나와 제주바다는 하나가 된다. 카약킹(Kayaking)과 스노클링, 스킨 스쿠버 등이 제주도에서 많이 이루어지는 해양 레포츠. 특히 최근 인기를 끌고 있는 카약킹에 도전해보기로 했다. 제주시 조천읍 함덕해수욕장의 제주카약체험(www.Jejukayak.com)을 찾았다.12일 동안 카약으로 제주도를 일주해 화제가 된 서상만(49)씨가 운영하는 카약 클럽이다. 여기가 도대체 어딘가. 작렬하는 태양빛에 반사된 하얀 모래밭, 에메랄드빛 바다를 가르고 있는 검은 현무암 위로 놓여진 구름다리, 그리고 빨간 무인등대. 눈이 부실 만큼 아름다운 함덕해수욕장 풍경이다. 제주의 바다색이 연한 에메랄드빛을 띠는 이유는 모래에 규소성분이 많이 포함되어 있기 때문. 석영이 많이 함유된 육지의 모래와는 다르다. 바다빛 곱기로는 협재해수욕장이 첫손 꼽히지만, 서우봉을 바람막이 삼고 있는 함덕해수욕장 또한 아기자기한 모양새가 그에 뒤처질 까닭이 없다. 성급하게 물에 뛰어든 아이들의 웃음소리, 파도 부딪치는 소리 등이 꿈결처럼 아련하게 들려온다. 서 대표가 한낮의 백일몽을 흔들어 깨웠다.“카약은 에스키모들이 수렵과 운송용으로 사용했던 카누에서 유래됐습니다. 생존을 위해 타고 다니던 야성적인 탈 것이 이젠 가벼운 ‘에코 투어’수준에서 즐길 수 있는 놀이기구로 변모한 셈입니다. 국내에 보급된 지는 5년쯤 됐고요.” 5분 정도 서 대표의 노 젓는 강의가 이어졌다. 바다로 뛰어들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은데, 강의 내용이 귀에 들어올 리 없다. 구명복을 입자마자 바닷물로 뛰어들었다. 차지 않다. 발바닥에 부딪히는 모래의 느낌은 부드럽기 그지 없다. 바닷물 빛깔과 잘 어울리는 연주황색 2인용 카약을 타고 노젓기를 시작했다. 노가 물 위를 스칠 때마다 카약이 조금씩 앞으로 나아갔다. 주먹만 한 해파리 몇마리가 동행하자며 따라 나섰다. 해변에서 멀어질수록 물빛깔도 짙어졌다. 처음엔 모래를 닮아 연한 살색이던 것이 연두색, 그리고 코발트색으로 바뀌어 갔다. 빨리 가기 위해 노를 물속 깊은 곳에서 젖지 않는다면 그다지 힘이 들 까닭도 없다. 잠시 노젓기를 멈추고 큰 대자로 누운 채 파도의 흐름에 몸을 맡겼다.‘두둥실∼’이란 상투적인 표현이 이처럼 잘 어울릴 수 없다. 파란 하늘위에는 뭉개구름이, 코발트빛 바다위에는 조각배 하나가 떠간다. 무념무상(無念無想)의 세계다. “동서로 바람의 방향이 바뀌어도, 구름다리를 경계로 어느 한쪽은 잔잔하기 때문에 카약을 즐기기 안성맞춤인 곳”이란 것이 서 대표의 설명이다. 바람이 심한 날엔 파도타기를 즐기는 웨이브 카약킹도 인기다. 연인끼리는 서우봉 너머 무인도인 다려도까지 다녀오기도 한다.1시간 남짓 걸리는 코스. 서우봉을 살짝 돌아서면 거추장스러운 타인의 시선에서 완전히 벗어날 수 있다. 둘 만의 로맨틱한 시간을 원한다면 도전해 볼 만하다. #여행수첩 ▲구명조끼와 바지, 티셔츠 등은 물론, 필요할 경우 바지장화도 대여해 준다. 선블록, 모자, 선글라스 등은 개별 지참. ▲1인승 7대,2인승 5대 등 모두 12대가 구비되어 있다. 피싱 카약은 1,2인승 각각 1대. 요금은 카약 1인 1만 3000원(1시간). 피싱카약 1인승 3만원,2인승 5만원. ▲구명조끼, 숨대롱, 수경 등 스노클링에 필요한 장비도 대여해 준다. 요금은 카약과 같다. ▲일몰 전 30분, 일몰 후 30분까지 운영한다. 일출·석양·명상 카약 프로그램도 운영 중. ▲문의전화 (064)711-1786,(011)697-4466. #투어익스프레스(www.tourexpress.com)는 제주 함덕해수욕장에서 스킨스쿠버, 스노클링, 바나나보트, 요트 세일링 등 다양한 해양레포츠를 즐기고자 하는 고객을 위해 ‘호텔+항공+렌터카 에어카텔 2박3일’ 상품을 마련했다. 여행자보험 포함, 성인 22만 3000원, 소아(출발일 기준 12세 미만)는 15만원부터.(02)2022-6638. 글 사진 제주 손원천기자 angler@seoul.co.kr
  • 현역 물러난 후 ‘삶의… 집’ 연 원불교 박청수 교무

    현역 물러난 후 ‘삶의… 집’ 연 원불교 박청수 교무

    “마라톤을 완주한 뒤 마지막 순간 가슴에 와닿는 결승 테이프의 느낌을 아시나요?” 지난 1월 26년간 몸담았던 서울 강남교당 교무를 마지막으로 50년간의 현역 교역을 마무리하고 최근 경기도 용인시 처인구 원삼면 사암리에 아담한 거처 ‘삶의 이야기가 있는 집’을 마련해 살고 있는 원불교 박청수(70) 교무.12일 이곳을 찾은 기자를 반갑게 맞은 박 교무는 집 구석구석을 보여주며 특유의 살가운 말투로 지난 시절의 이야기를 이어갔다.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모든 순간 최선을 다했기 때문에 후회같은 것은 없어요. 많은 이들의 도움으로 별 어려움 없이 생각했던 일들을 이룰 수 있었습니다. 도와주신 분들의 은혜를 갚기 위해 남은 생을 열심히 살아야지요.” ‘시집가지 말고 너른 세상에 나가 더 많은 사람들을 위해 일하라.’는 어머니의 말씀이 평생의 지침.50여년간 53개국을 일일이 다니며 해놓은 그 많은 봉사의 이력은 어머니가 주신 평생 지침이 있었기에 가능했다고 한다.1956년 출가해 원불교 교무가 된 뒤 지구촌 55개국에서 종교와 국경을 초월한 나눔과 봉사에 몸을 던져 이른바 ‘가난한 나라’들에선 ‘마더 테레사’와 비교하는 ‘마더 박’으로 통할 만큼 유명해졌다. 지난 1월 정년퇴임할 때까지 역시 원불교 교무였던 어머니를 자신이 교역하던 강남교당에서 모시고 살았을 만큼 효심도 지극하다. 나라 안팎에서의 봉사는 대안학교로 이어져 지난 2002년 전남 영광의 성지 송학중학교에 이어 이듬해 용인에 헌산중학교를 설립해 운영 중이며 지난해에는 탈북 청소년을 위한 대안학교 한겨레중·고교도 열었다. 새 거처 ‘삶의 이야기가 있는 집’도 자신이 이사장으로 있는 대안학교 헌산중학교 바로 옆이다. 평소 가까웠던 원불교 교도들의 도움을 받아 지하 1층 지상 3층 규모에 살림 공간과 법당, 삶의 흔적들을 모은 사진이며 자료들을 모아놓은 자료관으로 꾸몄다. “은퇴 전 전남 영광 영산성지에 작은 토담집을 짓고 성지를 찾는 외국인들의 길잡이로 마지막 생을 마감하고 싶었어요. 그런데 여러가지 일이 꼬여 뜻한 대로 되지 않았지요. 은퇴하면서 짐을 정리하다 보니 지난 시절 외국에서 가져온 자료들이 너무 많았어요. 그냥 처분하기엔 아까운 것들이어서 결국 자료관을 꾸몄지요.” 손수 밥을 짓고 빨래며 허드렛일까지 하고 있지만 새 생활에 아주 만족한 듯 보였다.1월 이곳으로 옮겨온 뒤로 일간지 등에 썼던 칼럼과 글들을 모은 책 ‘마음 눈이 밝아야 인생을 잘 살 수 있다’와 국내외 봉사활동 현장 사진집인 ‘THE MOTHER PARK CHUNG SOO’를 출간하느라 오히려 현역 때보다 더 바쁘다며 웃음지었다. “은퇴하면서 그간 맡아왔던 사회의 이런저런 직함들을 모두 놓았더니 아주 홀가분해요. 해외 봉사활동도 다른 교무들에게 나누어 맡게 했습니다. 봉사에 필요한 지원금도 강남교당 교도들과 청수나눔실천회를 통해 도움받을 수 있게 했습니다.” 이젠 자연인으로 살고 싶고 지금 생활이 아주 만족스럽다고 거듭 말하지만 지금도 헐벗고 굶주린 채 사람의 손길을 애타게 기다리는 세계 곳곳의 사람들을 생각하면 잠이 오지 않는다는 박 교무. 벌여놓은 일들이 너무 많고 모두 절실한 때문인 지 “내가 죽으면 모여질 부의금도 모두 그 사람들을 위해 쓰여지길 바란다.”는 말을 남겼다. 용인 글 사진 김성호 문화전문기자 kimus@seoul.co.kr
  • [사설] 노 대통령, 법치 더이상 흔들지 말라

    노무현 대통령이 어제 “어디까지 선거운동이고 정치중립인지 모호한 구성요건은 위헌”이라며 중앙선관위의 선거중립 요청에 불복하려는 뜻을 내비쳤다. 원광대에서 명예정치학박사 학위를 받는 자리에서였다. 참여정부평가포럼 특강에 대한 엊그제 선관위의 선거법 위반 결정을 수용하지 않겠다는 것이다. 그런 인식의 연장선상에서 노 대통령은 감세와 한반도대운하 정책 등 한나라당 이명박 전 서울시장의 대선 공약을 집중 비판하기까지 했다. 우리는 노 대통령의 이런 자세가 중립적 선거관리를 바라는 국민 여망과 배치된다고 본다. 노 대통령은 대통령의 정치활동은 예외로 한다는 공무원법상의 규정을 들어 정치적 표현의 자유를 보장해야 한다는 논리를 폈다. 그러나 자연인으로서 정치적 자유를 거론하기 전에 대통령으로서 선거법상의 중립의무를 지키는 일이 마땅히 선행돼야 한다. 때문에 “여러 방도를 찾아보겠다.”며 선관위의 결정과 맞서려고 하는 것은 대통령으로서 법질서 준수 책무를 저버리는 일이며, 권력기관간 ‘견제와 균형’이라는 헌법정신마저 훼손하는 행위일 것이다. 차제에 청와대 측이 헌법소원 제기나 권한쟁의 심판 청구 등으로 헌법기관인 선관위의 결정을 거스르려는 여하한 시도도 자제하기를 간곡히 권고한다. 거꾸로 야권에서 공직선거법을 고쳐 대통령의 선거간여 금지 및 처벌 조항을 명백히 규정하려는 상황이 아닌가. 대선정국의 한복판에서 대통령의 선거개입 논란 등으로 법치주의가 더 흔들려선 안될 것이다.
  • [女談餘談] 즐거운 상가/ 최광숙 정치부 차장

    며칠 전 반가운 얼굴들을 만나 수다를 떨었다. 선배의 시어머니 상가에서다. 이 선배의 별명은 어릴 적 즐겨 보던 만화영화 ‘뽀빠이’의 연인 ‘올리브’다. 그래서 우리 모임은 언제부터인지 대장격인 이 선배의 별명인 ‘올리브’로 불린다. 지난해부터 한 달에 한 번씩 등산을 해 왔다. 남들은 산책 코스로 여기는 우면산 등 야트막한 산들의 정상을 향해 우린 땀 뻘뻘 흘리며 올라갔다. 헤어지는 것이 못내 아쉬워 차 한 잔 놓고 이야기꽃을 피워야 등산 일정은 끝났다. 산 타는 시간보다 먹고 노닥거리는 시간이 늘 더 길었다.. ‘올리브’ 모임은 30대∼50대 여인 6명으로만 구성됐다. 나이로 치면 내가 ‘허리’격이라 총무를 맡았다. 총무의 부덕으로 몇 달을 그냥 보냈다. 그러던 중 이 선배가 상을 당했다는 문자 메시지를 받았다. 부랴부랴 회원들에게 연락, 밤 9시30분 상가에서 만났다. 정중한 마음으로 고인의 명복을 빌며 상주와 인사를 나눴다. 그러고는 상가 한쪽 귀퉁이에 자리잡고, 이야기 보따리를 풀어놓기 시작했다. 몇 달 동안의 공백에 대한 ‘책임 추궁’이 서로 이어졌다.“등산 안 가냐.”는 재촉의 전화 한 통 하지 않은 데 대한 ‘죄의식’을 우린 그렇게 ‘남 탓’으로 몰며 낄낄댔다. 다양한 직업의 여인들이 쏟아내는 화제는 샘물 솟듯 쏟아졌다. 정치권에 나도는 각종 최신 설(說)에 대한 그럴듯한 검증 작업을 시작으로 낙마한 대권 후보들의 뒷얘기, 유력 대권 후보들의 가족 얘기, 설익은 휴가 계획 등 별의별 이야기들이 다 나왔다. 화제는 자연스레 재테크로 넘어갔다. 작전 세력이 들어간 주식을 샀다가 재미 좀 보는가 싶더니 결국 얼마가 물렸다는 하소연은 서곡에 불과. 며칠 사이 아이들 학비라도 벌겠다며 친정에서 빌린 거액을 사설 투자자에게 맡겼다가 반토막 났다는, 절절한 사연으로 이어졌다. 돈 잃고 날밤 새운 얘기도 무슨 무용담이라도 되듯 신났다. 박장대소하며 웃다가 뒤늦게 상가에 있음을 깨달았다. 고인도 만남의 장이 돼버린 ‘즐거운 상가’를 이해해 주시겠지…. 고인 덕분에 중단 위기의 ‘올리브’ 모임의 날짜가 다시 정해졌다. 최광숙 정치부 차장 bori@seoul.co.kr
  • ‘러브호텔펀드’ 일본서 개미투자자에 ‘인기폭발’

    일본에서 ‘러브호텔펀드’가 폭발적인 인기를 끌면서 갈곳이 마땅치 않은 ‘개미 투자자’들의 돈이 몰리고 있다고 금융시장 관계자들이 7일 전했다. 이들은 역외 사모펀드인 MHS 캐피털 파트너스가 몇년 전 러브호텔펀드를 팔아 1천만달러를 조성한 것을 시작으로 주로 개인 투자자들을 겨냥한 유사한 펀드 판매가 확산되고 있다고 전했다. 도쿄 소재 투자그룹 글로벌 파이낸셜 서포트(GFS)의 경우 이달들어 회사의 11번째 러브호텔펀드를 판매하고 있는데 호조를 보이고 있다. 최소 투자액은 50만엔이다. 회사측은 지난 2004년 이후 10개의 러브호텔펀드를 판매해 모두 115억엔을 조성했으며 5년간 운용하면서 연평균 8.4%의 이익을 보장하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이번에 판매하는 11번째 펀드도 같은 수익성을 보장한다고 강조했다. 일본의 예금 이자는 1%에도 채 못미치는 수준이다. 그는 “개인 투자자가 다른 상품에 투자해 이 정도 수익을 올리는 것이 거의 불가능하다”면서 인기있는 부동산펀드에 개인이 투자하는 것이 힘든 것도 러브호텔펀드 인기를 높이는 또다른 이유라고 설명했다. 대형투자은행인 골드만 삭스와 모건 스탠리 등은 일본에서 골프장과 특급호텔 지분을 인수해 짭짭한 재미를 보고 있다고 이 관계자는 상기시켰다. 시장 관계자들은 일본의 경우 2만7천여개의 러브호텔이 운영되면서 방마다 하루에 손님이 2-3번 바뀌면서 2시간 평균 대실 요금이 3천엔 가량에 불과해 연인과 젊은층 등에 계속 사랑받고 있다면서 러브호텔 연간 매출만도 근 3조엔 규모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그러나 위험도 뒤따라 범죄나 매춘과 연계되는 경우가 왕왕 있으며 이 경우 해당 러브호텔이 문을 닫아 투자한 돈을 날릴 수도 있다고 이들은 지적했다. 이 때문에 기관투자가들이 러브호텔펀드를 외면하는 것이라고 이들은 덧붙였다. 연합뉴스@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HAPPY KOREA] 해외편 일본(하) 오이타현 유후인

    [HAPPY KOREA] 해외편 일본(하) 오이타현 유후인

    |유후인(일본 오이타현) 글 임창용특파원|‘연 400만명이 이 평범한 작은 마을을 찾아온다고? 도대체 무엇 때문에?’ 일본 규슈 오이타현에 자리잡은 유후인(由布院) 거리를 처음 걷는 사람은 누구나 이런 의문을 갖기 쉽다. 하지만 인구 1만 2000여명의 농촌마을 구석구석을 돌아다니다 보면 결코 평범하지 않음을 깨닫게 된다. 유후인 관광종합사무소 요네다 세이지 사무국장은 “사람들이 오래전 잊고 살았던 정을 되돌려 주는 곳으로 여기는 것 같다.”고 말한다.‘마을 만들기’ 정도로 정의될 수 있는 일본의 전통적 주민자치운동인 ‘마치 쓰쿠리’의 대표적 성공사례로 꼽히는 유후인을 찾아보았다. ●연인들이 가장 여행하고 싶은 곳 뽑혀 유후인은 구마모토현 아소에서 벳푸로 가는 길목에 있는 작은 온천마을이다. 세계적으로 유명한 온천지인 벳푸가 지나치게 도시화되어 가는 모습을 보며 ‘벳푸와 다른 조용한 휴양지’를 만들자는 모토 아래 주민들이 주도하는 ‘공생공존형’ 지역개발로 자리잡게 됐다. 이곳은 유적이나 신사 등 전통적 소재보다는 농촌과 온천, 문화예술 등이 어우러져 누구나 기분 좋게 휴식과 관광을 즐길 수 있도록 꾸며져 있다. 따라서 잘 정리된 깨끗한 거리와 안내 표지판, 화분이 내걸린 상가,20여곳의 미술관과 갤러리, 독특한 모양의 공예품점, 쾌적하게 정리된 하천, 단아한 집들이 조화를 이루며 다른 어느 곳에서도 느낄 수 없는 독특한 분위기를 낸다. 일본에서 연인들이 가장 여행하고 싶은 곳으로 꼽히기도 한다. 요네다는 “사람들이 1∼2시간 허둥지둥 둘러보고 기념품이나 사가는 ‘방문형’ 마을이 아닌 하루·이틀 푹 쉬며 편안함을 만끽할 수 있는 마을을 지향한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이곳을 찾는 400만명 중 100만명 정도는 하루 이상 숙박을 한다고 했다. ●‘소 잡아먹고 소리지르기 대회´ 독특한 행사로 또 단순히 머무는 차원을 넘어 본인 취향에 따라 마을과 깊은 인연을 맺도록 했다. 매년 7월과 8월에 열리는 음악제와 영화제, 전통축제가 그 역할을 한다. 이 행사들은 단순히 사람들을 불러모으는 이벤트가 아니다. 영화제든, 음악제든 행사가 시작되면 전국에서 마니아들이 오지 않을 수 없을 만큼 순도 높은 프로그램으로 짜여져 있다. 어린이 음악제, 다큐영화제 등 파생행사도 점차 늘고 있다. 70년대 말 시작된 ‘소 잡아먹고 소리 지르기’대회는 도시와 농촌의 성공적 공생의 모습을 잘 보여준다. 도시인이 구입한 소를 5년간 키워서 잡아주고, 그 대가로 송아지 한 마리를 받는데, 행사기간 중 도시인들은 소리지르기 시합을 한다. 이때 전국의 유명 요리사를 초청해 다양한 쇠고기 요리를 선보이기도 한다. 이 행사는 일본 전역에 안전한 음식, 최고의 상품이라는 인식을 제고하는 효과를 가져와 유후인 발전에 큰 기여를 했다. ●80%가 관광업 종사… 젊은이들 돌아와 관광객들이 몰려들면서 유후인은 농촌마을임에도 1차산업 비중이 20∼30%에 불과하다. 나머지는 음식 숙박 서비스업 등 관광업이 80%를 차지한다. 이곳 업소들은 모두 주민들을 고용하고, 필요한 농축산물도 이 지역에서 생산된 것을 쓰도록 마을 자치단체가 정해 놓고 있다. 외부인이 투자한 업소들도 마찬가지다. 따라서 지역 주민들의 고용창출과 농가 소득에 엄청난 기여를 하고 있다. 소득이 높아지고 일자리가 많아지면서 도시로 나가기만 하던 젊은이들이 돌아오고 있다. 요네다는 “70·80년대만 해도 다른 곳과 마찬가지로 인구의 고령화가 심각했다.”면서 “그러나 현재 젊은이들은 물론 장년층도 도시생활을 접고 고향으로 돌아오는 사람들이 적지 않다.”고 말했다. sdragon@seoul.co.kr ■ 세계문화유산 등록 시라카와 ‘합장촌’ |시라카와 합장촌(기후현) 임창용특파원|기후현과 도야마현 경계 산악지역에 자리한 마을들을 지나다 보면 독특한 모양의 집들이 시선을 사로잡는다. 책을 반쯤 펴서 세워 놓은 듯한 집들이 옹기종기 모여 있는데, 이곳에선 ‘합장’(合掌)가옥이라 한다. 불교에서 두 손을 모아 인사하는 ‘합장’에서 이름을 따왔다. 지붕은 억새를 엮어 덮었다. 합장촌이 발달한 것은 이곳의 기후 때문이다. 마을이 높은 산으로 둘러싸인 데다 기후현 북쪽이 바다와 가까워 눈이 엄청 많이 내린다. 마을을 방문했을 때가 4월 하순인 데도, 산 중턱엔 눈이 그대로 쌓여 있었다. 삼림이 마을의 93%를 차지해, 농경지가 절대 부족한 이곳 주민들을 먹여살리는 것은 순전히 이 합장가옥들이다.1995년 시라카와, 오기마치, 스기누마 등 3개 합장촌이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록된 이후 국내뿐만 아니라 외국 관광객들이 밀려들고 있다. 이후 이곳 주민들에겐 ‘보전하지 않으면 먹고 살 수 없다.’는 공감대가 형성돼 있다. 하지만 위기도 있었다.100여년 전 1800여채에 달하던 합장가옥들이 인근 강의 댐 건설과 산업화로 급감,70년대 초반 300여채로 줄어들었던 것. 하지만 이후 주민들의 노력으로 더 이상 줄지 않고 있다. 시라카와 합장촌 교육위원회 사무국 히사요시 곤도 계장은 “주민들이 자체적으로 보존회를 만들고, 조례까지 만들어 가옥은 물론 주변 수림, 돌담 등 자연경관을 철저히 보존하고 있다.”고 말했다. 보전을 위해 가장 중요시하는 것은 ‘팔지 않는다’‘빌려주지 않는다’‘부수지 않는다’ 등 3대 원칙. 건물 신축이나 개·보수시 주민보존회가 이같은 원칙을 철저히 적용한다. 권유를 따르지 않고 억지를 부리자 보존회가 나서 새 건축물을 부숴버린 적이 있을 정도다. 신축건물은 반드시 보존지구 밖에 세우도록 하고,‘차량통행금지 지역’을 만들어 마을을 쾌적하게 유지하고 있다. 이와 함께 지붕 올리기 등 합장가옥 보수 비용, 화재 방지를 위한 첨단 스프링클러 설치 비용 등 보전에 필요한 비용은 전액 정부가 지원한다. sdragon@seoul.co.kr ■주민들 하나되어 ‘자연과 공생하기’ |유후인 임창용특파원|유후인의 성공은 순전히 마을 사람들이 각고의 노력을 기울인 결과다. 주민들은 70년대 이후 유후인을 자연과 공생하는 지역으로 만들기 위해 피나는 노력을 했다. 70년대 고원지대에 조성되던 골프장 건설을 반대하던 운동을 계기로 구성된 ‘유후인의 자연을 지키는 모임’과 ‘내일을 생각하는 모임’ 등이 무분별한 개발을 철저히 막았고,‘자연환경 보호 조례’를 제정했다. 이후 주민들은 폭넓은 비전을 공유하면서 마을 만들기를 함께 추진할 수 있었다. 댐 건설 계획으로 마을이 사라질 위기에 처하자 마을 집단으로 댐과 리조트 반대운동을 펼쳐 정부의 미움을 사기도 했다. 그러나 1990년 윤택한 마을 만들기 조례를 제정해 주민들이 자발적인 개발을 할 수 있었다. 현재 유후인에서 일정 규모 이상 개발사업은 사전 환경조사 및 사업계획 30일간 공개설명회, 마을만들기 심의회의 심의, 공청회 개최 등을 반드시 거쳐야 한다. 유후인 마을을 보존하고 지켜나가는 중심은 마을만들기(마치 쓰쿠리)심의회다. 주민들이 협의를 통해 뽑은 2명의 리더가 심의회를 이끌어간다. 유후인이 지금처럼 발전하는 데 이 리더들이 결정적 역할을 한 것으로 주민들은 평가한다. 하지만 유후인도 한 가지 큰 고민을 안고 있다. 정부의 시·정·촌 합병 정책으로 인해 마을의 개성이 퇴색되지 않을까 하는 우려가 그 것이다. 자칫 ‘평범한 마을’로 되돌아갈 수도 있기 때문이다. 오이타현의 경우 이 합병정책으로 총 56개 시·정·촌이 18개로 줄어들었다. 유후인도 인근 쇼나이정과 하지마정 2개 마을과 합쳐 최근 행정구역상으론 3만 3000여명의 소도시가 됐다. 두 마을은 1차산업이 절대적 비중을 차지한다. 유후인 주민들은 “마을 이미지와 경제수준이 맞지 않는다.”며 반대했지만 소용없었다. 유후인은 개성을 잃지 않으면서 합병된 이웃마을과 공생할 수 있는 방안을 찾는 데 힘을 기울이고 있다. 유후인에서 생산되지 않는 1차산업 부산물들을 두 마을이 제공하게 함으로써 마을 전체의 자립도를 높이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sdragon@seoul.co.kr
  • [거리 미술관 속으로] (31) 광화문 센트럴빌딩 ‘비상’

    [거리 미술관 속으로] (31) 광화문 센트럴빌딩 ‘비상’

    서울 광화문 우체국 옆 센트럴 빌딩에는 나비가 한 마리 앉아 있다. 접었던 날개를 활짝 펴고 날아오르는 듯 우아한 자태를 뽐낸다. 고(故) 문신 작가의 청동상 ‘비상´(410×80×260㎝)이다. 비상은 1979년 단단한 흑단 나무로 태어났다. 원과 선으로 그렸던 그림을 작가가 입체 조각으로 제작한 것이다. 제목은 날아오르는 모습을 닮았다고 해서 붙였다. 김중원 전 한일그룹 회장이 이 작품에 반했고,1986년 작가를 찾아왔다. 그는 종로에 고층빌딩을 세우는데 비상을 청동상으로 제작해 달라고 부탁했다. 작가는 김 전 회장의 부친 김한수 회장과도 가까이 지냈던 터라 기꺼이 작품을 다시 제작하기로 했다. 비상에는 작가의 독특한 세계가 고스란히 담겨 있다. 기하학적 곡선·원·반원 등 추상적 형태가 그렇고, 대칭성이 그렇다. 추상이면서도 곤충이나 새, 꽃 등 자연을 떠올리게 하는 것도 마찬가지다. 문신미술관 나진희 큐레이터는 “작가는 미술이란 생명을 창조하는 작업이라 생각했다. 그래서 그의 작품에서는 자연이 느껴진다.”고 설명했다. 좌우대칭 구도도 자연의 특징이기에 작가가 선호했다. 그러나 완벽한 대칭은 거부했다. “사람의 얼굴을 보라. 좌우가 분명 대칭구조를 이루지만, 미세한 불균형, 비대칭성이 꿈틀거린다. 그것이 바로 자연의 본질”이라면서 작가는 이를 ‘자연스런 좌우대칭’이라 불렀다. 작품 비상을 꼼꼼히 살펴보면 불균형이 여기저기서 드러난다. 날개 크기도, 몸통 두께도 조금씩 다르다. 바닥으로 뻗은 다리도 각도가 같지 않다. 바로 이러한 비대칭이 청동이란 무생물을 생명력 넘치는 나비로 재탄생시킨 것이다. 차이를 인정하면 그것으로 끝일까. 작가는 한발 더 나아가길 소망했다. 그는 “다른 양쪽이 서로를 닮아가며 하나를 이루는 화합의 이미지를 보여주고 싶다.”고 입버릇처럼 말했다. 그의 소망은 이루어졌는지 모른다.1995년 작가가 우리 곁을 떠난 뒤 비상은 목걸이, 반지 등 아트상품으로 제작됐다. 그리고 많은 연인들이 사랑을 고백하며 이 작품을 선물했다. 본시 사랑이란 다름이 아름답게 어우러지는 과정이 아닌가. 정은주기자 ejung@seoul.co.kr
  • [20&30] 블로거 전성시대

    [20&30] 블로거 전성시대

    ‘1인 미디어’의 총아로 우뚝 선 ‘블로그(blog)’가 탄생한 것은 1997년. 웹(web)과 로그(log)의 합성어로 ‘인터넷 항해일지’라는 의미다.10년이 지난 지금 전세계 7000만여개의 블로그가 네티즌들을 유혹하고 있다.2001년 국내 최초의 블로그 서비스가 시작된 이후 대형 포털 사이트를 중심으로 비약적으로 늘어났다. 개인의 신변잡기 수준을 떠나 전문가 뺨치는 ‘내공’으로 중무장한 20&30 블로거들의 세계를 들여다봤다. ■ 블로그 변천사 1997년 뉴요커인 데이브 와이너가 스크립팅 뉴스를 만든 것을 기점으로 ‘1인 미디어’ 블로그가 탄생한 지 10주년을 맞았다. 우리나라는 인터넷 이용자 3412만명(지난해 말 기준) 가운데 1350여만명이 블로그를 운영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짧은 기간 동안 블로그는 진화의 과정을 거듭하면서 ‘보편적 서비스’로 발돋움하고 있다. ●지금은 기업형 블로그가 대세 우리나라 최초의 블로그는 2001년 12월 문을 연 ‘웹로그인코리아(위크·www.wik.ne.kr)’. 현재는 폐쇄됐지만 당시 활동하던 블로거 중 약 150명이 지금도 블로그를 운영 중이다. 기업형 블로그의 효시라 할 수 있는 ‘블로그’(blog.co.kr)도 2003년 초 서비스를 시작했지만 서버 임대료를 충당하지 못하고 지난해 4월 문을 닫았다. 현재는 네이버, 다음,SK커뮤니케이션즈 등 주요 포털사이트가 제공하는 블로그 서비스가 대중적인 인기를 얻고 있다. 실제 네이버 블로그는 800만명 정도이며,SK커뮤니케이션즈의 싸이월드는 2000만명 정도가 가입해 있다. ●수익 공유하는 독립형 블로그 출현 최근에는 웹2.0 등을 통해 사용자의 정보 생산기능을 강화한 독립형 블로그가 인기다. 이에 따라 국내 주요 포털업체도 개인의 활동영역을 더욱 높인 새로운 블로그 서비스를 연이어 출시하고 있다. 기존 기업형 블로그가 개인의 활동에 어느 정도 제약이 있는 ‘아파트’라면 독립형 블로그는 디자인부터 내부 구조까지 주인 마음대로 할 수 있는 ‘개인주택’에 비유할 수 있다. 다음이 블로그 기술 개발업체인 태터앤컴퍼니와 제휴,‘티스토리’를 선보인 데 이어 네이버는 올해 초 개방성을 강조한 ‘블로그 시즌2’를,SK커뮤니케이션즈는 차세대 블로그인 ‘싸이월드2’시범서비스에 들어갔다. 세계적으로는 ‘워드프레스’라는 독립형 블로그 서비스 사이트가 유명하다. 독립형 블로그의 경우 구글의 애드센스와 다음의 애드클릭 등을 통해 자체 수익을 확보할 수 있다. 업계에 따르면 동영상을 게재한 블로그의 경우 하루 평균 10만 페이지뷰 정도를 달성하면 한 달 최고 5000만원의 광고수익을 올릴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댓글만 다는 초소형 블로그도 등장 최근에는 기능이 단순화된 초소형 블로그도 인기를 얻고 있다.‘플레이토크’(playtalk.net)와 ‘미투데이’(www.me2day.net) 등은 댓글을 달듯 간단한 글을 작성해 공유할 수 있다. 읽는 것도 간편해 모바일 기기와 결합할 가능성도 크다. 현재 정동영 전 열린우리당 의장과 한명숙 전 국무총리도 자신의 플레이토크 사이트를 활용해 민심을 살피고 있다. 류지영기자 superryu@seoul.co.kr ●블로그는 내 삶의 활력소 2003년 서강대 독어독문학과 박사과정에 다니며 시간강사로 일하던 김선미씨는 취미삼아 시작한 블로그로 인생의 나침판이 바뀌었다. 요리를 소설이나 영화와 연관시켜 풀어낸 ‘런∼의 맛있는 컬처레서피’ 덕분에 일약 유명 인사가 됐다. “요리란 말 그대로 요리인 줄만 알았는데 ‘이런 쪽으로도 할 수 있구나.’란 생각이 들었어요. 이 쪽이 나한테 맞는 거 같고 풍부한 가능성을 열어주는 분야란 생각이 들어 삶의 경로까지 바뀐 케이스죠.” 박사 논문을 쓰면서 양·한식 조리사 자격증을 딴 김씨는 지난해부터 아예 시간강사 생활을 접고 한국전통음식연구소 평생교육원에서 전통음식을 공부하고 있다. 매일 블로그에 글을 올리는 것이 너무 힘든 데다 유명세를 타면서 더욱 조심스러워져 요즘엔 정성을 기울여 일주일에 두세 번만 글을 올린다고 했다. 김씨는 “미니홈피가 추억을 담는 공간이라면 블로그는 전문화된 분야를 특화시켜 놓을 수 있고 그걸 외부 활동으로 활성화시킬 수 있다.”면서 “일반인들이 자기가 가지고 있는 특별한 것들을 보여줌으로써 나처럼 새로운 분야에 진출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할 수 있는 장점도 있다.”고 블로그 예찬론을 늘어놓았다. 패션잡지 기자인 최혜미(27)씨도 스타 블로거다.2005∼2006년 중반까지 한참 블로그에 열중할 때는 평일 밤 두세 시간은 기본이고 주말에는 하루 종일 시간을 쏟아붓기도 했다. 블로그를 개설한 지 4개월 만에 방문자 2만명을 돌파할 만큼 인기를 끌었다. 최씨는 “미니홈피는 일단 창도 작고 시각적으로도 매우 답답하다. 또 이름이 모두에게 공개되고 익명성 보장이 안 되는 것도 싫었다.”면서 “일상의 나와 다른 글쓰는 내가 따로 있는데 블로그는 그게 어느 정도 보장이 되기 때문에 택하게 됐다.”고 털어놓았다. ●타인과 소통하는 또 다른 공간 직장인 김모(26)씨도 하루에 2시간씩 짬을 내 ‘이글루스(www.egloos.com)’에 마련한 블로그에서 생활하는 자타공인 블로그 마니아다. 평소 책이나 영화를 보고 나서 그 감상을 기록으로 남기는 것을 좋아했던 김씨는 혼자 다이어리에 쓰곤 했던 자신의 느낌을 다른 사람과 공유하고 싶은 욕구 때문에 블로그를 시작하게 됐다. 김씨의 블로그 예찬은 끝이 없다. 블로그는 홈페이지를 꾸밀 때보다 컴퓨터 활용능력이 덜 필요하고, 모르는 사람들도 쉽게 방문할 수 있다는 것이 김씨의 주장이다. 홈페이지는 적극적으로 홍보하지 않으면 다른 사람들이 찾기 쉽지 않지만 블로그는 새로운 인연을 창출할 수 있는 ‘소통의 공간’이란 점도 유용하다. 실제로 김씨는 블로그를 통해 특별한 인연을 만들었다. “2005년 11월쯤 내 블로그의 서평에 ‘좋은 글 고맙다, 잘 읽고 간다.’는 댓글을 단 친구가 있었다. 그의 블로그에 방문했다가 콘텐츠가 마음에 들어서 이웃이 됐고, 나중에 내가 그 친구의 블로그에 ‘영화 신작이 나왔는데 개봉하면 보자.’고 해서 만나다가 결국 연인이 됐다.”고 수줍게 털어놓았다. 국민대 졸업반인 임모(26)씨가 네이버 블로그를 시작한 것은 2004년. 당시 싸이월드가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지만 ‘일촌’이라는 관계를 맺어야만 공개가 되는 등 폐쇄적인 성격이 짙었다. 이런 점 때문에 ‘싸이질’을 하는 누리꾼들도 많겠지만 임씨는 보다 많은 사람들과 정보와 생각을 공유하고 싶었다. 임씨는 블로그에 정치적 소견이나 온라인 칼럼을 올리거나, 때로는 음악이나 영화평을 쓰고 다른 이들의 평가를 기다리는 재미가 쏠쏠하다고 살짝 귀띔했다. 최근에는 이른바 미니블로그로 불리는 ‘플레이토크’(playtalk.net)와 ‘트위터’(twitter.com)의 재미에 흠뻑 빠졌다.‘댓글놀이’와 비슷한 이들 미니블로그는 신속한 반응을 확인할 수 있는 것이 최대 장점이다. 몇 마디 댓글만으로도 일상을 나눌 수 있는 온라인 친구들을 얻을 수 있다고 임씨는 설명했다. 트위터의 경우 등록을 해 놓으면 휴대전화와 연동되는 것도 편리하다. ●틀에 박힌 블로그는 싫다 자타공인 ‘인터넷 얼리어답터’인 웹PD 송모(32)씨는 2000년부터 개인 홈페이지를 운영하다가 3년 전 블로그의 세계에 빠져들었다.2005년 ‘이글루스’에 둥지를 틀었던 송씨는 지난해 설치형 블로그 전문인 ‘워드프레스(www.wordpress.co.kr/wp/)’로 이사를 갔다. 제공된 툴에 따라 획일적인 블로그를 꾸미는 데 염증을 느껴 자신 만의 개성이 담긴 ‘새 집’을 짓고 싶었기 때문이다. 송씨는 “나만의 공간인 블로그를 내 손으로 디자인하고 싶었다. 손이 많이 가서 귀찮을 때도 있지만 전에 쓰던 블로그보다는 훨씬 애착이 많이 간다.”고 설명했다. ●블로그의 또 다른 재미 블로그 애용자인 회사원 최모(27)씨는 최근 블로그의 의도치 않았던 새로운 기능에 감탄했다. 하숙집에서 새집으로 옮기면서 냉장고와 세탁기를 처분하기로 한 그는 동네 중고품 재활용가게에서 각각 13만원을 주겠다는 제안을 받았다. 최씨는 혹시나 하는 생각에 자신의 블로그에 ‘중고 가전제품’이라는 제목과 함께 글을 올려 보았다. 효과는 기대 이상이었다. 한 달 동안 50통 이상의 전화와 휴대전화 문자를 받은 것. 결국 최씨는 냉장고는 18만원에 팔았고, 세탁기는 20만원 선에서 협의중이다. 돈 한 푼 들이지 않고 자연스럽게 광고 효과를 본 셈이다. 최씨는 주위의 친구들 중 몇몇도 이런 이유로 블로그를 운영한다고 털어놓았다. 회사원 김모(29)씨는 자신의 블로그를 무료 웹하드로 이용한다. 평소 자신의 블로그에 올려 놓았던 포스트들을 스스로 다운받거나 다른 사람과 공유할 수 있기 때문이다. 물론 미니홈피도 같은 기능을 할 수 있으나 창의 크기가 작고 댓글이 없으면 누가 다녀갔는지 몰라 웹하드로는 적절치 않다는 것. 반면에 모든 사람에게 개방형으로 열려 있는 블로그는 저장 용량도 커 용이하다는 게 김씨의 설명이다. 임일영 이경주 이경원 정서린기자 argus@seoul.co.kr ■ 블로거 스타들 블로거들 사이에도 스타가 있다. 하루 1만여명의 네티즌들을 유혹할 정도면 웬만한 톱스타가 부럽지 않다. 특정 분야에 대한 전문성과 톡톡 튀는 글솜씨, 풍성한 콘텐츠로 누리꾼들의 사랑을 한 몸에 받고 있는 블로거 스타들의 공간을 들여다보자. ●보윤이랑 보성이랑 (blog.naver.com/shriya) 쌍둥이 아들을 둔 가정주부 문성실씨(사진 아래·블로거 메인 창)는 네이버 최고의 블로거 스타다. 쌍둥이가 태어난 지 18개월이 되면서 아기 키우는 과정의 어려움과 에피소드 등을 일기 형식으로 적기 시작했고 이후 맛깔스러운 요리 사진과 무럭무럭 커가는 아이들 모습을 담은 가족사진이 업데이트되면서 어린 자녀를 둔 엄마들에게 폭발적인 호응을 얻었다. 등록된 이웃만 3만여명, 스크랩 100만건을 돌파하는 등 기록적인(?) 인기를 뽐낸다. ●조너선 블로그 (blogs.sun.com/jonathan_ko) 세계적인 IT업체인 선마이크로시스템의 최고경영자(CEO)인 조너선 슈워츠의 블로그로 IT업계의 최신 기술과 비즈니스 트렌드에 대한 통찰력 있으면서도 재미있는 글들로 업계 종사들로부터 인기가 뜨겁다. 모든 글에 대해 포스팅을 허용해 놓은 데다 한글 서비스를 하는 것은 이 블로그의 또 다른 강점이다. ●서명덕 기자의 人터넷세상 (itviewpoint.com/tt/index.php) 블로깅을 하는 사람들에게는 ‘떡이떡이’라는 필명으로 널리 알려진 현직기자 서명덕씨의 블로그.2004년에 문을 연 ‘서명덕 기자의 人터넷세상’에는 그가 취재해 신문에 실은 기사에서부터 인터넷 세상 소식, 컴퓨터·디지털카메라·검색엔진 이야기, 블로깅 알짜배기 팁, 중국 소식 등 2700여건이 실려있다. 다른 사이트나 블로그에 없는 신선도 높은 정보와 인간적 냄새 풍기는 글들에 매료된 네티즌들이 하루 평균 1만명 방문한다.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서울 4色 탐험-박물관 천국] (7) 인사동 ‘목인박물관’

    [서울 4色 탐험-박물관 천국] (7) 인사동 ‘목인박물관’

    목인박물관은 서울 인사동 골목길에 숨어 있다. 숨은 그림을 찾듯 이정표를 따라 조계사 맞은편 청석골길을 따라가면 소담한 마당이 반긴다. 목인(木人)이란 나무 인형을 말한다. 우리 선조들은 종교나 주술, 의례에 사용하기 위해 사람이나 동물을 나무로 조각했다. 대표적인 것이 마을의 수호신, 장승이다. 목인박물관은 이런 목조각상 5000여점을 소장한 국내 유일의 목조각상 전문박물관이다. 박물관은 다양한 볼거리를 층마다 품고 있다. 지하라운지에는 꽃이 가득했다. 상여의 난간을 장식하던 꽃판 조각상이다. 연꽃, 모란에서 무궁화까지 화려한 색채를 뽐낸다. 꽃과 함께 물고기와 새도 그려져 있다. 큐레이터 이진아씨는 “물고기는 다산을, 새는 하늘과 땅을 잇는 메신저를 상징한다.”고 설명했다. 회화·영상·설치 등 다양한 현대미술을 감상할 수 있는 목인갤러리(1층)를 지나 2층으로 올라가면 생활에 쓰였던 민속 목조각상 300여점이 펼쳐진다. ●근·현대 인물상 5000여점 상여 장식용 조각이 대다수를 차지한다. 상여는 시신을 운반하는 일종의 ‘가마’. 우리 선조는 상여를 장식할 때 나무 조각상을 많이 사용했다. 목인이 죽은 사람의 마지막 길동무 역할을 맡은 것이다. 특히 서민들이 다양한 목인을 활용, 상여를 화려하게 꾸몄다고 한다. 죽어서라도 한번쯤은 양반으로 근사하게 대접받고 싶었던 것이다. 근·현대를 살아간 다양한 인물상들이 박물관에서 나무 조각으로 살아 간다. 갓을 쓰고 담배를 물고 있는 양반, 소를 타고 쟁기질하는 농부, 한복을 곱게 입고 나들이 나선 아낙네…. 시대의 변화도 그대로 묻어난다. 양복 입은 신사, 양산을 든 여성, 다정히 껴안고 사랑을 속삭이는 연인, 책을 들고 학교 가는 학생, 총과 칼을 든 군인, 기모노를 입은 일본인이 그렇다. 최고의 볼거리는 남사당패. 줄 타고, 대접 돌리고, 가면 쓰고, 물구나무 선 광대들의 모습을 순간 포착해 실감나게 표현했다. 이진아씨는 “알려지지 않은 장인과 목수가 만든 조각상이라 작품마다 개성과 재기가 넘친다.”고 말했다. ●돌 조각상이 있는 옥상카페 옥상으로 올라가면 정원이 모습을 드러낸다. 박물관이 제공하는 설록차와 커피, 음료를 즐길 수 있는 공간이다. 파라솔 의자 주변에는 돌 조각상이 놓여 있다. 산들바람이 코끝을 간질이고 햇볕이 따사롭게 발을 덮는다. 작은 쉼터가 연인에게도, 가족에게도 여유로움을 선사한다. 이발소 표시등이 걸려있는 지하라운지에도 이발소처럼 편안하게 쉬고 이야기도 나눌 수 있는 세미나실이 자리잡고 있다. 목인박물관의 또 다른 특색은 소장품을 맘대로 만질 수 있다는 것. 또 언제라도 무엇이라도 사진을 찍을 수 있다는 것이다. 박물관이 권위적이고 엄숙할 필요가 없다는 김의광 관장의 철학이 오릇히 담겨 있다. 김 관장은 “아이들이 인형놀이를 하듯 목인을 만지며 옛것의 소중함을 자연스레 배웠으면 좋겠다.”고 했다. 지난해 3월 박물관을 세운 김 관장은 1975년 외국인 집에서 목인을 처음 만난 뒤 “외국 사람도 우리 것의 아름다움을 알아보는데, 나는 무엇을 하고 있나.”라는 부끄러움 때문에 그후 30년간 목인을 수집했다. 전시공간이 부족해 소장품을 한꺼번에 전시하지 못한다. 그래서 비정기적으로 전시품을 교체하고 있다. 방명록에 이메일 주소를 남기면 작품이 교체할 때마다 연락해 준다. 정은주기자 ejung@seoul.co.kr
  • 사랑의 콩깍지 벗겨보니 “2% 부족해”

    누가 ‘결혼은 미친 짓이다.’라고 했던가. 연애 시절 집앞에서 연인을 들여보낼 때 몇번이나 곱씹어 돌아보며 애틋해하던 기억이 선하지만 결혼은 한 지붕 아래에서 살을 맞대고 살아가야 하는, 그야말로 현실이다.‘잠자는 숲속의 공주’와 ‘백마탄 왕자’같던 연애시절 그 모습은 어디론가 사라지고 코를 후비적거리고 방귀를 북북 뀌는 모습에 눈살을 찌푸려야 한다. 술냄새 풍기며 들어와도 옆에서 같이 잠을 자줘야 하고, 씻지도 않고 화장도 않은 ‘쌩얼(화장하지 않은 얼굴)’도 ‘썩소(썩은 미소)’로나마 웃어줘야 한다. 결혼 전에는 몰랐던 내 남자와 내 여자의 참기 힘든 버릇, 그 이야기들을 들어봤다. ■ 내 남자 이런 버릇 참기 힘들어 ●아기가 되어버린 내사랑∼ 한국 유부녀들이 한결같이 남편에게 묻고 싶은 한 가지.“남자들은 원래 그렇게 지저분한가?”소모(31)씨는 “결혼할 때부터 어른과 사는 건지 아이를 키우는 건지 헷갈렸다.”고 털어놨다. 소씨가 보기에 남편의 생활 습관은 위생, 청결과는 거리가 멀었다.“처음엔 병에 입을 대고 물을 먹어요. 밥을 먹고 입을 닦지도 않았는 데도 그러더라구요. 한번은 퇴근 시간에 사무실 근처에서 만났는데 점심 때 먹은 자장면 자국이 입술에 그대로 묻어 있는 걸 본 적도 있어요.” 물잔에 물을 따라서 마시고 나자 새로운 걸림돌이 나타났다. 남편은 물컵을 싱크대에 두지 않고 식탁 위에 그대로 놓아 두고는 저녁에 집에 와서 또 그 컵으로 물을 먹는다. 그 컵에는 아침에 묻은 고춧가루가 그대로 묻어 있었다. 소씨는 “지금도 가끔 밥을 먹고 나서 입술을 닦지 않을 때가 있다.”면서 “혹시 입에 김치 국물이 묻은 채 거래처 사람들을 만날까봐 늘 물가에 갓난 아기 내놓은 기분”이라고 한숨을 쉬었다. 나모(32)씨는 손을 씻을 줄 모르는 남편 때문에 여러 번 싸웠다.“화장실 갔다 나오면서도 손을 안 씻어요. 그 손으로 그대로 밥상에 앉아 밥을 먹으려고 해요. 화장실에서 나오면서 씻지 않은 손으로 요리를 도와주겠다고 할 때는 웃어야 할지 울어야 할지 모르겠다니까요.” ●속옷 안갈아 입는 집안 내력(?) 방모(30)씨는 속옷을 제대로 갈아 입지 않는 남편 때문에 빨래를 할 때마다 속을 썩인다.“이런 얘기 하긴 정말 창피하지만요. 얘길 안하면 사흘이고 나흘이고 속옷 갈아입을 생각을 안해요. 닦달을 해야 그제사 아무 일 없다는 듯이 속옷을 갈아 입을 때는 정말 얄밉다니까요. 가장 큰 문제는 며칠씩 입다 보니 속옷에 용변 자국이 묻어있을 때죠.” 주부 황모(40)씨는 남편의 유별난 버릇 덕분에 그가 퇴근하고 나면 소파 밑에 손을 집어넣는 버릇이 생겼다.“퇴근하면 양말을 벗어서 돌돌 말아요. 그걸 꼭 소파 밑으로 ‘휙’ 던져 넣는 거예요. 처음엔 제발 그러지 말라고 몇 달 동안 기회 있을 때마다 얘기했지만 며칠 안 그러다가 제자리예요.” 남편의 버릇은 사실 ‘집안 내력’이었다. 양말 때문에 싸우기도 많이 했다는 황씨는 시아버지가 집에서 남편과 똑같은 행동을 하는 걸 보고는 결국 포기하고 말았다. 결혼 7년차 주부 나모(34)씨는 화장실 변기뚜껑만 보면 화가 머리 끝까지 치솟는다. 오늘도 남편은 소변을 본 뒤 변기 뚜껑을 내려놓지 않았다. 신혼 초 누차 얘기를 하고 주지시켰지만 이젠 거의 포기했다. ●그이가 ‘마마보이’일 줄이야 이 땅의 시어머니들은 도대체 아들을 얼마나 오냐 오냐 키운 것일까. 김모(35)씨는 남편이 맛있는 반찬만 있으면 자기만 날름 먹어버리는 걸 볼 때마다 짜증이 솟구친다. 한번은 시어머니가 남편이 제일 좋아한다는 북어찜을 해서 가져오셨다. “남편은 나한테 먹어보라는 말 한마디 없이 그릇에 얼굴을 박고 북어찜을 먹기 시작하는 거예요. 나는 기가 막혀서 맛있냐고 물어봤지요. 그제서야 한 점 뜯어서 나에게 주더라구요. 아무리 외아들이라 귀여움을 받고 자랐다고 하더라도 정말 섭섭했습니다.” 외아들 남편을 둔 권모(31)씨도 비슷한 경험이 있다.“첫 아이를 임신했을 때 수박을 정말 먹고 싶어서 수박을 한 통 사서 아껴 먹으려고 두 조각만 먹었어요.” 다음날 밤늦게 퇴근한 권씨, 수박이 없어진 걸 발견했다.“어떻게 임신한 아내가 먹고 싶어하던 수박을 다 먹어 버릴 수 있는 거죠. 다 먹었으면 새로 사놓기라도 해야 하는 것 아닌가요?” 세 아이를 키우는 강모(36)씨는 ‘채널 선택권’을 독점하려는 남편에 맞서 오늘도 ‘반독재 투쟁’에 나선다. 남편은 잠시라도 리모컨을 손에서 놓질 않는다.“퇴근하면 리모컨부터 찾아요. 일단 수 십개나 되는 채널을 한 바퀴 쭉 돌려보죠. 그리고는 자기가 보고 싶은 채널을 봐요. 눈치를 주면 그제야 양보합니다.” 하지만 그마저도 남편이 좋아하는 스포츠 중계 앞에서는 소 귀에 경 읽기가 돼 버린다. ●세상이 무너져도 자기 일만… 김모(33)씨는 ‘동시에 두 가지를 못하는’ 남편 때문에 친정에서 당황했던 적이 한 두 번이 아니다. 남편은 한 가지에 집중하면 옆에서 누가 불러도 들은 척도 하지 않았다. 자기도 처음엔 오해도 있었지만 이제는 이해하고 좋게 생각하려 한다. 하지만 문제는 남편 때문에 친정 부모님이 남편을 오해할 때가 생기는 경우다. “신혼 초 친정에 인사를 드리러 갔어요. 텔레비전을 보거나 신문, 책을 읽기 시작하면 누가 옆에서 불러도 모르는 거예요. 장인이 집에 돌아왔는 데도, 장모가 밥 먹으라고 불러도 들은 척 만 척. 가끔 친정 부모가 ‘예의 없는 사위’라는 식으로 얘길 할 땐 너무 당황스러워요.” 황모(35)씨 남편은 프라모델 조립을 좋아한다. 그것도 권총, 소총, 탱크, 장갑차 같은 군용 프라모델이다. 황씨가 첫 아이를 임신했을 때도 남편은 주말에 몇 시간씩 프라모델에 몰두했다. 역시 문제는 프라모델 조립을 하고 있을 때면 황씨가 진통을 시작해도 모를 정도로 프라모델에 푹 빠져 버리는 것이었다. 황씨는 나중에는 “프라모델 조립하는 건 좋으니까 교육상 안 좋은 전쟁무기는 피해 달라.”고 얘기했지만 그마저도 남편은 제대로 지켜주지 않았다. 강국진기자 betulo@seoul.co.kr ■ 내 여자 이런 버릇 참기 힘들어 ●몸닦은 수건은 제발 좀 치워줘∼ 3년전 결혼한 회사원 윤모(35)씨는 샤워하러 목욕탕에 들어갈 때마다 버럭 짜증이 치민다. 오늘도 아내는 변함없이 자기 몸 여기저기를 다 닦은 젖은 수건을 수건걸이에 떠억 하니 걸어뒀다. 신혼 초에는 지적하면 그나마 슬그머니 수건을 걷어가더니 이젠 “젖은 채로 빨래통에 넣으면 냄새난다.”,“목욕탕이 건조해질 수 있어서 그런 거다.”는 별의별 핑계를 다 댄다.“자기 엉덩이 닦은 부분으로 내 얼굴을 닦을 수도 있는 거 잖아요. 아무리 말해도 안 고쳐집니다.” 결혼 7개월 차인 회사원 김모(29)씨도 화장실 탓에 아내의 깔끔했던 연애 시절 모습에 대한 환상이 확 달아났다. 가끔 아내가 화장실에서 나온 뒤 문을 열었다가 뒤처리가 깔끔(?)하게 되어 있지 않은 모습을 봤기 때문이다.“여자는 당연히 깔끔하다고만 생각했죠. 아직은 신혼 초라서….” 3년전 결혼한 임모(34)씨는 7년 동안의 연애 시절 밖에서 봐왔던 깔끔한 아내의 모습이 24시간 그대로 이어질 줄 알았다. 하지만 착각이었다.“잘 안 씻는 버릇이 있더군요. 샤워도 이틀에 한 번 할까말까라 몸에서 냄새가 날 때도 있어 당황스럽더군요.” ●공주 같던 아내가 이를 갈다니 지난해 11월 결혼한 회사원 오모(30)씨는 아내의 잠꼬대와 어지러운 세면 버릇 때문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 아내는 잠자리에서 떼굴떼굴 구를 정도로 몸부림과 잠꼬대가 심해 같은 침대에서 잠을 자기가 어려울 정도다. 게다가 세수를 하면 화장실 세면대에서부터 욕실 바닥까지 온통 물을 튀겨놓아 오씨의 신경을 건드린다.“도대체 세수를 한 건지, 수영을 한 건지, 물때가 끼면 물비린내가 얼마나 심한지 아느냐고 지적해도 묵묵부답입니다.” 지난해 3월 결혼에 골인한 박모(27)씨도 아내의 잠버릇 때문에 매일 밤이 전쟁이다. 남자 형제밖에 없는 박씨는 연애시절 과에서 ‘퀸카’로 이름날리며 어여쁘기만 했던 아내와 결혼한 뒤 온갖 ‘므흣(수상 쩍은 미소)’한 환상에만 빠져 살았다. 하지만 결혼 2주일 째 잠을 자던 박씨에게 손톱으로 칠판을 긁는 것 같은 소리가 들려왔다. 화들짝 놀라 깨어보니 천사 같은 아내가 괴상한 표정으로 이를 갈고 있었던 것. 끼쳐오는 소름을 참고 잠이 들었지만 이번에는 주먹으로 자신의 가슴팍을 때리기도 했다.“공주 같던 아내가 그렇게 변할 줄 누가 알았겠습니까. 그래도 아직은 귀엽기만 합니다.” ●잠자는 숲속의 아내여, 그만 깨어나라 만날 잠만 자는 아내 때문에 골치를 앓는 경우도 있다. 지난해 10월 결혼한 김모(31)씨는 잠이 많은 아내 때문에 늘 아쉬운 마음을 안고 출근한다. 집에서 회사까지 거리가 먼 데다 야근이 잦은 대기업에서 일하고 있어 출근은 빠르고 퇴근은 늦지만 그래도 신혼이라 아내의 예쁜 얼굴을 조금이라도 더 보고 싶은 김씨. 하지만 김씨가 집을 나설 때나 집에 들어왔을 때, 아내는 늘 꿈나라를 헤매고 있다.“평일에는 늘 자는 모습만 보고 있죠. 이게 과연 제대로 사는 걸까요.” 대기업에 다니는 결혼 7개월차 이모(30)씨 역시 아침잠이 많은 아내가 아쉽다. 출근길에 인사라도 한 번 듣고 싶지만 흔들어 깨워도 아내는 별 반응이 없다. 게다가 밤에 잠을 잘 땐 꼭 두 번씩 화장실에 가는 버릇이 있어 고단한 밤잠을 깨우기 일쑤다.“아직은 그 모습들이 이해가 되는데, 점점 아쉬움이 쌓이면 어떻게 될지 모르지요.” 결혼 전과 달라진 ‘아줌마’같은 모습에 놀라기도 한다.3년전 결혼한 회사원 이모(31)씨는 전업주부로 변신한 아내의 꼼꼼한 살림살이가 약간 불편하다. 결혼 전 아내는 이씨가 돈을 얼마나 버는지와 집안 경제 사정이 어떤지에도 관심이 없을 만큼 돈에는 전혀 무신경한 여자였다. 하지만 결혼으로 전형적인 ‘한국 아줌마’가 된 아내는 이씨의 카드 사용 내역을 꼬치꼬치 캐물을 만큼 변신했다. 최근에 크게 다투기까지 할 정도다. ●자주 바뀌는 침대 위치, 잠 설치기 싫어 4년전 결혼한 공무원 김모(34)씨는 늘 내 집이 내 집 같지 않은 기분으로 출근길에 나선다. 아내가 기분이 내킬 때마다 가구 배치를 바꾸는 버릇이 있었던 것.“늘 집안이 어수선하죠. 특히나 침대 위치를 바꾸는 날에는 잠도 제대로 안 오고 아침에 일어나면 다른 집에서 잠을 잔 거 같이 하루종일 몸이 찌뿌듯하죠.” 지난해 5월 결혼한 장모(30)씨는 쓴 물컵을 여기저기 놓아두는 아내의 버릇이 영 못마땅하다. 아내는 책상, 침대, 거실 곳곳에다 물컵을 놓아두기 때문에 가끔 물이 남아 있는 컵을 쏟기도 한다.“치우는 것도 귀찮아 늘 지적하지만 버릇이라 잘 안 된다고 뾰로통해 있으면 더 뭐라고 하기도 그렇더군요.” 하지만 긍정적인 변화도 있다. 지난해 12월 결혼한 전문직 백모(30)씨는 요즘 마냥 싱글벙글이다. 연애시절 심하게 낯을 가려 백씨가 친구들에게 미래의 배우자를 소개하는 자리에서조차 말 한마디 하지 않던 아내. 그런 아내가 결혼 뒤 확 변했기 때문이다. 결혼이 둘만 하는 게 아니기 때문에 시댁 식구들에게 어떻게 대할지 걱정됐던 게 사실이었지만 아내는 온갖 애교를 다 떨며 시댁 식구들의 귀여움을 독차지하고 있다. 매일 전화통화로 시어머니와 수다를 다 떠는 걸 보면 ‘저 사람이 언제 저렇게 변했나.’ 싶단다. “사실 전 아직까지 장모님과 통화하면 3분을 못 넘기거든요. 여자의 변신은 무죄라는데, 상을 주고픈 마음입니다.” 이재훈기자 nomad@seoul.co.kr
  • 선머슴에서 섹시女로 돌아온 탤런트 정다혜

    선머슴에서 섹시女로 돌아온 탤런트 정다혜

    지난 2003년 드라마 ‘달려라 울엄마’에서 선머슴 이미지로 다가왔던 탤런트 정다혜(22)가 어느새 아름다운 여자로 변했다. 현재 tvN에서 방영중인 ‘막돼먹은 영애씨’와 SBS드라마플러스 ‘커플 브레이킹’(5월중 방영예정)에서 여성미를 강조하며 인기몰이에 나서고 있다. 그와 함께 연예계의 최근 ‘핫이슈’인 거짓말, 섹시, 유령학생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매번 상대 바뀌는 키스신 너무 어려워요 ▶요사이 많이 예뻐졌는데…지금 맡고 있는 역할에 대해 설명한다면? -‘막돼먹은 영애씨’에서의 ‘영채’는 늘 뛰어난 미모 때문에 남자들에게 시달리는 역할이에요.‘커플 브레이킹’에서는 오래된 연인인 박광현-박한별 커플을 갈라 놓는 매력녀 역할을 하죠. 이 둘 모두 현대여성에 대한 다양한 관점을 보여 주는 것 같아 만족해요. ▶드라마 두편을 동시에 촬영하고 있는데 어려운 점이 있다면? -‘막돼먹은 영애씨’는 매회 키스신이 있다 보니 매번 상대배우들과 입 맞추는 일이 제일 어렵죠.‘커플브레이킹’에서는 얼마 전 상대배우인 박광현씨의 벗은 몸을 보며 엉덩이를 발로 툭 차는 장면을 찍었는데 어찌나 민망하던지 촬영이 끝나자마자 막 뛰쳐 나갔다니까요. ▶그래도 다 미남배우들과 하는 일인데… 힘들다는 말은 아무래도 ‘거짓말’ 아닌지? -그동안 워낙 선머슴 같은 이미지만 연기하다 보니 다들 저보고 ‘군대 갔다온 것 같다.’고 얘기해요. 하지만 제가 보기보다는 소심하고 낯을 좀 가리는 등 여성스러운 면이 있어요. 하하하. 어려서부터 늘 선배 연기자분들과 함께 생활하다 보니 나이보다 일찍 ‘철’이 들어서 그런 것 같기도 하고요. 절대로 거짓말은 아니랍니다. ●너도 이제 ‘S라인’으로 미냐? 최근 정다혜도 다른 여자 연예인들처럼 노출수위를 부쩍 높이고 있다. 특히 섹시함을 강조하는 남성잡지 ‘맥심’ 4월호 표지모델로 나서 “정다혜도 섹시 컨셉트로 승부하냐?”며 네티즌 사이에 논란의 중심이 되기도 했다. ▶남성잡지 ‘맥심’ 표지모델로 나선 게 아직도 파장이 큰데… -여자 연예인에게 ‘맥심’은 잘만 활용하면 이미지를 업그레이드 시킬 수 있는 ‘약’이지만, 잘못 나가면 오히려 망신살만 뻗치는 ‘독’이 되거든요. 때문에 저에게는 상당한 ‘모험’이었지요. 당시 사진들을 보시면 알겠지만 의상 노출은 없었어요.‘눈빛 만으로도 섹시할 수 있다.’는 메시지를 전달하고 싶었거든요. 결과적으로는 제가 원하는 이미지 전달에 성공했다고 봐요. ▶‘막돼먹은 영애씨’도 수영복 장면이나 베드신이 많던데. 최근 몰아치는 ‘섹시’ 컨셉트에 편승한 것인지? -그런 건 아니에요.20대에는 수영복 이상의 노출연기는 절대 없을 거예요. 아직은 제 연기력이나 연륜으로 노출을 정당화하기는 어렵다고 봐요. 혹 나이를 많이 먹어 연기가 완숙해진 뒤라면 모를까. ▶그러면 굳이 노출 수위를 높이는 ‘모험’을 하는 이유가 무엇인지? -연기자로서 ‘진정한 나’를 찾아가는 과정이라고 생각해요. 예전의 선머슴 이미지가 싫지는 않지만 연기자가 하나의 이미지로만 각인되는 건 치명적인 약점일 수도 있다고 보거든요. 저는 아직 어리기 때문에 보다 많은 캐릭터를 통해 공부해 보고 싶어요. ●알고 보면 너도 유령학생? 현재 동국대 연극영상학과 4학년에 재학중인 그에게 마지막으로 최근 보아가 언급한 ‘유령학생’ 여부와 향후 활동계획을 물어 보았다. 유령학생은 대학에 입학만 했을 뿐 연예활동에 전념해 사실상 학교수업을 받지 않는 연예인들을 일컫는 말이다. ▶최근 보아가 ‘유령학생이 되느니 차라리 대학을 가지 않겠다.’고 했는데… 다혜씨도 혹시 유령학생 아닌지? -저는 지금 휴학한 상태예요. 솔직히 지금은 너무 바빠서 학교 갈 시간이 없어요. 휴학을 안했으면 저도 유령학생이 됐겠죠. 제가 다니는 학교(동국대)는 예전부터 학사관리가 철저해 연예인도 예외가 없어요. 연예활동을 병행하려면 저도 10년은 학교를 다녀야 할 것 같아요. 무슨 일이 있어도 졸업장은 꼭 받아야죠. ▶앞으로 하고 싶은 역할이 있다면? -이상하게 생각할지도 모르지만 전 평범한 여성 역이 좋아요. 지금까지는 늘 ‘튀는 여자’ 역할만 하다 보니 일상에서 흔히 보는 여성캐릭터가 참 부러웠거든요. 서른이 넘으면 드라마 ‘청춘의 덫’에서 심은하 선배가 했던 카리스마 넘치는 역할도 하고 싶어요. 그런 연기는 연기력에 연륜이 뒷받침되지 않으면 할 수 없다고 봐요. ▶TV말고 다른 무대에 설 계획은? -제가 연극광이에요. 지난해에도 학과 연극으로 만들었던 ‘어느 여인의 초상’에 주인공 ‘소피’로 출연했어요. 연기만 할 수 있다면 연극이든 영화든 무대는 중요한 게 아니잖아요. 뮤지컬 무대에 꼭 서고 싶지만 솔직히 노래는 진짜 ‘꽝’이에요. 저도 양심은 있어서 아직은 주변에 “뮤지컬 하고 싶다.”는 말은 못하고 있답니다. 하하하. 류지영기자 superryu@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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