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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당신의 책]

    [당신의 책]

    생존의 한계(케빈 퐁 지음, 이충호 옮김, 어크로스 펴냄) 극한 상황에서 과연 우리는 어디까지 견뎌내고 살아남을 수 있을까. 심장까지 얼어붙게 만드는 추위, 온몸이 녹아내릴 것 같은 화염, 기계적 지원이 없이는 생존 불가능한 우주 등 적대적 조건에서 인체가 어떤 영향을 받으며 어떻게 반응하고 버텨내는지, 그리고 그 한계를 인류가 어떻게 확장했는지 추적하는 교양과학서다. 마취와 집중치료 전문의사로 미국 항공우주국(NASA) 의학연구원으로 장기 우주여행이 인체의 생존에 미치는 영향을 연구한 케빈 퐁 런던대 생리학 교수가 썼다. 수련의 시절 처음 목격한 가슴절개 시술 장면, 얼음물에 빠져 2시간 동안 심장이 멈췄던 환자를 살린 의료진의 경험이 저체온 기술 심장수술의 토대가 된 이야기 등을 박진감 넘치게 전한다. 후반부는 항공우주의학에 할애된다. 인간의 생존을 보장하는 정밀한 공학의 위력과 취약성을 세밀하게 묘사한다. 생소하지만 흥미진진한 얘기들을 생생하고 긴박감 넘치게 소개한다. 344쪽. 1만 6000원. 한국독립운동사(박찬승 지음, 역사문제연구소 기획, 역사비평사 펴냄) 일본의 한국병합 과정에서 우리 민족은 동학농민군, 의병 등으로 결집해 치열한 저항운동을 펼쳤다. 병합 이후에는 만세운동, 무장투쟁, 외교운동, 의열투쟁, 노동쟁의와 소작쟁의 등 다양한 방법을 동원해 독립운동을 전개했다. 한양대 사학과 교수인 저자는 일제 강점기를 시기별로 구분해 독립운동 양상과 그 배경이 된 일제의 지배 정책을 정리했다. 1910년대 국내외 독립운동의 출발, 3·1 운동과 임시정부 출범, 1920년대 국내 독립운동의 좌우 분화와 상호 연대, 1930년대 독립운동 진영 재편, 중일전쟁·태평양전쟁 시기 독립운동 세력의 결집 등 5개 시기로 구분했다. 1980년대 이후 학계 안팎에서 대두한 민족주의 세력 중심론, 민족협동전선(민족통일전선) 세력 중심론, 사회주의 세력 중심론처럼 특정 세력을 독립운동의 주류로 설정하는 태도를 피하고 여러 진영의 독립운동사를 균형 있게 서술하려는 노력이 돋보인다. 역사비평사가 2007년부터 출간해 온 ‘청소년과 시민을 위한 20세기 한국사 시리즈’ 9번째 책이다. 408쪽. 1만 6000원. 사회를 바꾸려면(오구마 에이지 지음, 전형배 옮김, 동아시아 펴냄) 세월호 참사로 촛불집회가 곳곳에서 이어지는 이즈음, 제목부터 절로 시선을 잡아끄는 책이다. 영국의 역사학자 에릭 홉스봄의 말을 인용한 책의 부제는 ‘세상은 절로 좋아지지 않는다. 행동하라!’ 일본 게이오대 역사사회학 교수인 저자는 사회를 바꾸려면 무엇을 해야 하는지를 고찰하고, 사회를 바꾸는 작업을 역사·사회구조적으로 성찰한다. 오늘날 대의제 민주주의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데모, 사회운동, 공개, 대화 등 직접 행동이 필요하다고 주장한다. 근대 정치·경제는 주체가 객체를 지배하고 민중을 조작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경향이 강하므로 새로운 관계를 구축하려면 반드시 직접적인 사회운동이 전제돼야 한다는 것. 2011년 후쿠시마 원자력발전소 사고 당시 일본 국민들을 분노케 했던 일본 정부의 불투명한 정보 제공과 대응 방식, 사고 이후의 사회운동 과정 등을 자세히 설명한다. 440쪽. 1만 9000원. 뮤지컬 사회학(최민우 지음, 이콘 펴냄) 현대 문화산업을 이야기할 때 뮤지컬은 빼놓을 수 없는 예술장르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우리나라의 뮤지컬 시장은 외국들과는 사뭇 다른 면모를 보이고 있다고 지적한다. 무엇보다 티켓 값이 해외보다 상대적으로 비싸고, 주인공이 여러 명 번갈아 무대에 오르고, 세계적으로 대박을 친 작품이 유독 우리나라 관객들에게는 먹히지 않을 때가 있다. 우리나라에서 한 해 무대에 오르는 신작 뮤지컬은 150여편. 한국 뮤지컬 시장의 독특한 생리를 현장 기자의 시각으로 다각도로 분석한 책이다. 뮤지컬이 만들어지는 과정, 유통과 소비가 이뤄지는 행태, 국내 시장의 특수성 등을 두루 짚는다. 소소한 의문들도 풀어준다. 객석을 메우는 주 관객이 여성들인 이유, 유럽 뮤지컬이 한국시장에 강한 이유 등이 흥미롭다. 319쪽. 1만 4000원.
  • [농촌진흥청과 함께하는 식품보감] NASA가 인정한 우주식량… 친환경 산업소재 가능성도

    미항공우주국(NASA)은 2002년 우주인의 식량 공급과 공기 정화를 위한 작물로 콩을 선택했다. 그리고 우주정거장에서 최초로 재배에 성공했다. 우주왕복선 엔데버호에 실려간 콩은 우주정거장에서 발아부터 성숙까지 97일간 한살이(싹이 트고 자라서 다시 꽃을 피고 씨와 열매를 맺어 한 세대를 끝내는 과정)를 마치고 83개의 종자가 수확된 뒤 귀환했다. 콩이 보유한 완전식품의 가치를 인식하고 미래 우주식량으로서 가장 적합한 작물로 선택된 것이다. 앞으로 식량위기를 극복할 핵심기술은 생명공학기술이다. 이 첨단기술로 개발된 것이 유전자변형(GM) 콩이다. 2013년 기준으로 전 세계 GM작물 재배면적은 1억 7400만ha인데 이 중 콩이 45%로 가장 많다. 또 제초제 저항성 GM콩이 세계 콩 재배면적의 74%를 차지한다. 재배 과정에서 잡초를 손쉽게 제거하기 위해 제초제에 견디는 유전자를 콩에 넣은 것이다. 2011년 GM 종자시장 규모는 132억 달러(약 13조 5000억원)로 해마다 성장하고 있다. 제초제 저항성에 이어 건강 기능성이 향상된 2세대 GM콩의 상용화가 임박한 상태다. 콩이 산업 소재로 사용된 것은 1910년대 콩기름을 이용한 비누가 처음이다. 이후 콩 단백질을 원료로 한 접착제가 개발됐고, 플라스틱, 인쇄잉크, 바이오디젤, 윤활유, 콩섬유, 건축자재, 주방세제 등으로 활용되고 있다. 1960년대 이후 석유화학제품이 대량 생산되면서 산업적 경쟁력이 크게 약화됐지만 최근 환경 보호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콩을 이용한 친환경 산업 소재 산업은 다시 각광받고 있다. 콩기름은 미국에서 가장 보편적인 바이오디젤 연료다. 또 석유화학 플라스틱보다 강도가 높은 바이오플라스틱과 콩 단백질 천연섬유가 개발되고 있다. 1933년 세계 최초로 콩 플라스틱으로 자동차를 만들었던 미국 포드사는 2008년 차체 일부와 좌석, 내장재를 콩 섬유로 제작해 자동차 혁신상을 수상한 바 있다. 콩 단백질로 만든 콩섬유는 친환경 천연 섬유로 실크와 비슷한 느낌을 주며, 화학섬유와 혼방도 가능하다. 콩은 세계인에게 건강을 상징하는 아이콘이다. 최근 식문화에서 가장 중요한 트렌드는 건강하게 장수하는 식생활법, 즉 ‘매크로바이오틱 식이요법(Macrobiotic diet)’이다. 2008년 미국대두협회에서 조사한 소비자 인식조사에서 미국인의 85%가 콩 식품을 건강식품으로 인식했다. 동물성인 고기, 우유, 치즈 대신 식물성인 콩, 두유, 두부를 찾는 소비자가 많아졌고 관련 전문점이 증가 추세다. 아시아 지역은 콩을 축복의 상징으로 여겨 관련 축제가 많다. 중국의 안후이성 화이난시(淮南市)는 2200년 전 두부가 처음 만들어진 곳으로 매년 두부문화축제를 연다. 우리나라의 파주 장단콩 축제, 순창 장류 축제를 비롯해 일본의 오야마 두부축제, 세쓰분 축제, 미국 로스앤젤레스(LA) 두부페스티벌 등도 있다.
  • 문재인 추도사 “청년시절 대통령님 처음 만나…” 노무현 전 대통령 향한 편지 전문

    문재인 추도사 “청년시절 대통령님 처음 만나…” 노무현 전 대통령 향한 편지 전문

    노무현 전 대통령의 마지막 비서실장이었던 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의원은 23일 “세월호 참사의 엄청난 희생은 명백히 이 정부의 책임”이라며 정부책임론을 거듭 제기했다. 문재인 의원은 이날 경남 김해 봉하마을에서 열린 ‘노 전 대통령 서거 5주기 추도식’에 참석, 추도사를 통해 세월호 사건을 “무능한 정부가 키운 재앙”, “무책임한 국가가 초래한 가슴 아픈 비극”이라고 비판하며 이같이 밝혔다. 문재인 의원은 지난 15일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 세월호참사를 ‘또 하나의 광주’라고 언급한 뒤 지난 20일 특별성명에 이어 이날 또다시 정부책임론을 제기했다. 문 의원은 “세월호 참사는 우리의 현주소를 적나라하게 보여준 사건”이라면서 “이윤을 앞세우는 부도덕한 탐욕들이 안전을 헌신짝처럼 내팽겨쳤다. 선원은 선원대로, 해경은 해경대로 자신에게 주어진 기본적인 책임을 외면했다. ‘정부’도 없었고, ‘국가’도 없었다”고 비판했다. 특히 “대통령과 장관, 그리고 청와대 관계자들 모두가 사태를 수습하기는커녕 악화시킬 뿐이었다”면서 “박근혜 정부의 무능하고 무기력한 모습, 거기에 정부 관계자들의 안이한 행태들이 국민적 분노와 저항을 불러일으켰다”고 주장했다. 또 “국가는 ‘사람사는 세상’을 위해 존재해야 하나 대한민국 현실은 그렇지 못하다”면서 “국민 위에 군림하는 통치자만 있다. 그 통치자의 말을 받아 적기만 하는 장관들이 있을 뿐”이라며 박 대통령과 현정부를 비판했다. 이어 “지금의 대한민국은 경쟁과 효율, 그리고 탐욕이 세상을 지배하고 있다. 이것이 바로 박 대통령이 청산해야 할 적폐”라면서 “그 적폐의 맨 위에 박 대통령이 가장 크게 책임져야 할 ‘정치’가 있다. 박 대통령이 그 사실을 직시하고 성찰할 수 있어야만 적폐가 청산될 수 있을 것”이라며 박 대통령의 책임도 강조했다. 다음은 문재인 의원 추도사 전문 결국 민주주의가 안전이고 행복입니다. 시민들 삶 속에 들어가는 ‘생활민주주의’ 시대로 나아겠습니다 노무현 대통령님, 우리 곁을 떠나신 지 벌써 5년이 되었습니다. 오늘도 우리는 대통령님을 그리며 이곳에 모였습니다. 대통령님, 잘 지내고 계신지요? 우리는 여전히 대통령님의 따뜻한 미소가 그립습니다. 소탈하면서도 다정다감했던 인간미가 그립습니다. 대통령님이 떠나시던 그해 5월엔, 눈물과 한숨이 세상을 뒤덮었습니다. 거리는 온통 슬픔뿐이었습니다. 그로부터 다시 5년이 지난 지금, 2014년의 대한민국은 여전히 슬프고 우울합니다. 우리를 더욱 힘겹게 하는 것은, 절망을 이겨낼 희망이 보이지 않는 것입니다. 대통령님이 생전에 말씀하시던 ‘사람사는세상’, 그곳으로 가는 길이 보이지 않습니다. 한 달여 전에 세월호 참사가 있었습니다. 대한민국의 암담한 현실을 극명하게 보여준 사건입니다. 악한 사람들이 만든 참사였습니다. 무능한 정부가 키운 재앙이었습니다. 무책임한 국가가 초래한 가슴 아픈 비극이었습니다. 어린 학생들이 제대로 피어나지도 못한 채 차가운 바닷물 속에 꿈을 묻어야 했습니다. 이 자리를 빌려 세월호 모든 희생자들의 명복을 빕니다. 유족들에게도 깊은 위로의 말씀을 전합니다. 그리고 아직도 팽목항에는, 마지막 한 사람까지 돌아와 주기를 간절하게 기다리는 실종자 가족들이 있습니다. 그 분들의 손을 끝까지 놓지 않겠습니다. 대통령님, 세월호 참사는 대한민국의 맨 얼굴입니다. 우리의 현주소를 적나라하게 보여준 사건입니다. 사건이 발생하고 오늘에 이르기까지 그 과정을 낱낱이 들여다보면 알 수 있습니다. 반드시 있어야 할 많은 것이 없다는 사실을 확인하게 됩니다. 무엇보다 먼저 ‘안전’이 없었습니다. ‘안전’은 곧 ‘생명’입니다. 최우선적으로 지켜져야 할 가치입니다. 그러나 이윤을 앞세우는 부도덕한 탐욕들이 ‘안전’을 헌신짝처럼 내팽개쳤습니다.‘책임’도 없었습니다. 선원은 선원대로, 해경은 해경대로 자신에게 주어진 기본적인 책임을 외면했습니다. ‘정부’도 없었고, ‘국가’도 없었습니다. 사건이 발생하고 나서 지금까지 박근혜 정부의 대응이 말해줍니다. 대통령과 장관, 그리고 청와대 관계자들 모두가 사태를 수습하기는커녕 악화시킬 뿐이었습니다. 박근혜 정부의 무능하고 무기력한 모습, 거기에 정부 관계자들의 안이한 행태들이 국민적 분노와 저항을 불러일으켰습니다. 노무현 대통령님, 이렇듯 세월호 참사에 대한 정부의 대응에는 ‘사람’이라는 개념이 없었습니다. 사람을 먼저 생각했다면 있을 수 없는 일이었습니다. 사람을 중심에 놓고 대응했다면, 더 많은 생명을 구하고 보다 빠른 수습도 가능했을 것입니다. 정부의 무능이 유족들의 마음에 못을 박았습니다. 무기력한 정부 때문에 온 국민의 가슴에 큰 상처가 남았습니다. 그 과정을 지켜보면서, 참여정부 출범 초기의 사건을 떠올렸습니다. 취임 직전인 2003년 2월 대구지하철 참사가 발생했습니다. 참여정부의 책임이 아니었고, 대통령 취임도 하기 전의 일이었지만, 대통령님은 대통령 당선인으로서 책임을 깊이 통감하고 국민들에게 사과했습니다. 신속하게 현장을 방문해 피해자와 유족들을 만났습니다. 사태 수습을 위해 사람과 자원을 총동원했습니다. 이를 계기로 참여정부 출범 후 안전을 위한 근본적인 대책도 수립했습니다. 대통령과 청와대가 최종 책임을 지는 위기관리 매뉴얼을 처음으로 만들었습니다. 재난관리 시스템도 제대로 구축했습니다. 규제 완화 요구의 압박이 거세질 때에도 쉽게 물러서지 않았습니다. ‘안전, 인권, 환경’을 위한 규제는 절대 완화할 수 없다고 쐐기를 박았습니다. 모든 규제가 악은 아니며 필요한 규제는 반드시 해야 한다는 점을 분명히 했습니다. 그 결과 참여정부 5년 동안에는 대형 안전사고가 없었습니다. 사고가 미연에 방지된 것입니다. 그러나 그 후의 정부를 거치는 동안, 정부의 안전의식은 후퇴일로를 걸어왔습니다. 정부 스스로가 안전 불감증에 걸렸습니다. 이번 사태에서 명확하게 드러나듯이 안전사고에 대한 지휘체계도 불분명했고, 어떻게 대응해야 하는지 시스템도 없었습니다. 세월호 참사의 엄청난 희생은 명백히 이 정부의 책임입니다. 대통령님, 대통령님은 서거하시기 직전까지도 ‘국가란 무엇인가?’라는 명제를 깊이 연구하셨습니다. 유작인 ‘진보의 미래’를 보면 대통령님이 고심하셨던 주제를 알 수 있습니다. “국가의 역할이 달라지면 사람들의 삶이 달라진다.” “국가는 국민의 행복한 삶을 위해서 존재한다.” “시장이 모든 것을 해결하지 못한다.” 대통령님 말씀처럼, 국가는 ‘사람사는세상’을 위해 존재해야 합니다. 사람이 먼저인 세상을 위해 봉사해야 합니다. 그러나 대한민국 현실은 그렇지 못합니다. 국민 위에 군림하는 통치자만 있습니다. 그 통치자의 말을 받아 적기만 하는 장관들이 있을 뿐입니다. 생전의 대통령님은 항상 스스로를 낮추었습니다. 국민과 국가에 대해서는 무한 책임을 지는 자세로 임했습니다. 그리고 군림하지 않았습니다. 스스로를, 대통령 직책을 가진 국민의 한 사람으로 생각했습니다. 다르게 표현하면, 국민이 대통령이었습니다. 생전의 대통령님은 또 따뜻한 공동체를 그렸습니다. 낙오한 사람을 기다려 함께 가는 사회를 꿈꾸었습니다. 지금 이 순간 대통령님이 더욱 그리운 이유입니다. ‘사람사는세상’의 의미가 더욱 절실하게 와 닿는 이유입니다. ‘사람사는세상’은 성장지상주의가 아니라, 함께 가는 복지를 이야기하는 것입니다. 인간의 존엄과 생명을 중시하는 것입니다. 안전과 환경, 생태에 눈을 돌리는 것입니다. 대통령님은 치열하게 노력했습니다. 그러나 대통령님이 떠나신 지금의 대한민국은 정반대의 길을 걷고 있습니다. 경쟁과 효율, 그리고 탐욕이 세상을 지배하고 있습니다. 이것이 바로 박근혜 대통령이 청산해야 할 ‘적폐’입니다. 그 적폐의 맨 위에 박근혜 대통령이 가장 크게 책임져야 할 ‘정치’가 있습니다. 박 대통령이 그 사실을 직시하고 성찰할 수 있어야만 적폐가 청산될 수 있을 것입니다. 노무현 대통령님. 서른다섯 해 전 청년시절에 대통령님을 처음 만났습니다. 한 시대를 같이 보냈습니다. 대통령님은 처음 국회의원에 출마할 때 ‘사람사는세상’을 슬로건으로 내걸었습니다. 그리고 그 슬로건을 돌아가실 때까지 내려놓지 않았습니다. 지금도 여전히 미완의 과제이기 때문입니다. 이제 우리는 대통령님이 멈춘 그 지점에서 한걸음 더 나아가려고 합니다. 노무현을 넘어 새로운 시대로 나아가려고 합니다. 이제 국가와 정치와 민주주의의 중심에 시민의 안녕이 있고, 시민의 구체적인 삶 속에 국가와 정치와 민주주의가 살아 숨쉬는 ‘생활민주주의 시대’를 열고자 합니다. 나라의 제도와 가치가 생활 가까이 있을 때 국민들은 행복합니다. 나라의 제도와 가치가 생활로부터 멀수록 국민들은 불행합니다. 민주주의가 대의적 형식에 멈추어, 시민은 정치의 도구가 되고 시민의 생활은 정치의 장식이 되어버린 시대를 뛰어넘겠습니다. 그리하여 시민의 생활이 정치의 현장이자 목적이 되는 새로운 민주주의 시대를 열겠습니다. ‘생활민주주의’를 바탕으로 하는 ‘생활국가’로 나아가사람 사는 세상, 사람이 먼저인 정치를 실현하겠습니다. 이제 우리 모두가 한 사람의 노무현이라는 생각으로 뛸 것입니다. 우리는 깨어있는 시민입니다. 우리 모두가 노무현입니다. 돈보다 사람이 먼저인 세상을 만들겠습니다. 탐욕보다 안전이 먼저인 세상을 만들겠습니다. 대통령님이 못다 이룬 꿈을 기필코 실현하겠습니다. 우리 눈앞에 ‘사람사는세상’이 펼쳐지는 그날, 대통령님을 다시 모시러 가겠습니다. 손잡고 함께 덩실 춤을 추겠습니다. 그 자리엔 세월호 아이들도 환하게 웃는 얼굴로 함께 할 것입니다. 모두가 사람답게 사는 그날을 위해 다시 뛰겠습니다. 지켜봐주십시오. 그리고 늘 함께 해주십시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용성 스님은 시대적 과제 회피 안해… 내가 통일운동 나선 건 유업 계승 일념”

    “용성 스님은 시대적 과제 회피 안해… 내가 통일운동 나선 건 유업 계승 일념”

    “불교의 정법안장에 누구보다 헌신했고 불교의 대중화에 앞장섰던 백용성 스님의 뜻을 올곧게 계승한다면 지금보다 훨씬 안정되고 화합된 나라를 기대할 수 있을 것입니다.” 백용성 스님 탄신 150주년 기념 심포지엄(29일 오후 2시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에 앞서 22일 서울 종로구 인사동 음식점에서 기자와 만난 정토회 지도법사 법륜 스님은 용성 스님의 유지부터 소개했다. “용성 스님은 불교인의 본분을 벗어나지 않으면서 생활속에서 불교를 구현하려 몸바쳤던 실천의 선지식입니다.” 백용성 스님은 불교계 대표로 3·1독립선언서에 서명했던 민족대표 33인 중 1인. 일반인에게 만해 한용운 스님이 독립운동과 관련해 크게 부각됐지만 불교계에선 백용성 스님을 빼놓곤 일제강점기 독립운동을 말할 수 없다고 인정한다. ㈔독립운동가 백용성조사 기념사업회 이사장을 맡고 있는 법륜 스님은 용성 스님 탄생지에 세워진 죽림정사의 주지. 세월호 참사며 염수정 추기경의 개성공단 방문을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일절 대답을 피한 채 용성 스님을 줄곧 입에 올렸다. “용성 스님은 승려의 직분을 유지하면서도 당대의 시대적 과제에 결코 등을 돌리지 않았던 온 겨레의 육신보살이었습니다.” 용성 스님 당대의 민족적 과제는 당연히 일제로부터의 독립. “용성 스님은 일제에 저항하고 싸웠고 끝까지 굴복하지 않은 극소수의 독립운동가 중 한 사람”이라고 법륜 스님은 강조했다. 용성 스님이 만해 스님에게 3·1운동을 지도했고, 윤봉길 의사에게 임시정부로 가서 항일운동할 것을 권유한 일화며 민족대표를 33인으로 정한 것도 도리천 33천 하느님의 보우하심에 의해 독립운동을 전개해야 한다는 용성 조사의 뜻임을 소개했다. “일제시대 민중들의 한결같은 염원이 독립이었다면 지금의 시대적 과제는 당연히 통일이지요. 운동권 출신도 아닌 내가 통일운동에 발벗고 나선 것도 정법에 바탕해 생활불교에 치중했던 용성 스님의 유업을 계승하겠다는 일념에 다름아닙니다.” 예나 지금이나 ‘상구보리 하화중생’의 큰 원칙을 조화롭게 실천하기란 쉽지 않을 터. 그래서인지 현재 5개나 되는 용성 스님 제자 문중들이 스님의 3·1운동 정신과 독립운동을 제대로 계승하지 못하고 있는 사실이 안타깝단다. 한편 29일 기념사업회 주최로 열리는 심포지엄에선 일반에게 잘 알려지지 않은 용성 스님의 정법안장과 독립운동정신을 재조명한다. 용성 스님 탄생 150주년 기념식은 다음 달 5일 전북 장수군 죽림정사에서 열린다. 글 사진 김성호 선임기자 kimus@seoul.co.kr
  • 언론인 시국선언 전문 공개… “언론의 사명, 세월호와 함께 침몰” 반성

    언론인 시국선언 전문 공개… “언론의 사명, 세월호와 함께 침몰” 반성

    언론인 시국선언 전문 공개… “언론의 사명, 세월호와 함께 침몰” 반성 현직 언론인 5623명이 22일 세월호 침몰 사고 보도를 반성하고 공영방송의 공정성·독립성을 요구하는 시국선언문을 발표했다. 중앙일간지와 방송사, 인터넷신문, 지역신문 등 총 63개사 5632명의 기자들은 이날 오전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 앞에서 발표한 시국선언문을 통해 “세월호 참사가 발생한지 한 달이 넘게 지났다. 지난 한 달 여 동안 대한민국은 함께 침몰했다. 그리고 정확성, 공정성, 독립성을 생명으로 하는 언론의 사명 또한 침몰하고 말았다”고 밝혔다. 이들은 “사건 당일 ‘전원 구조’라는 언론 역사상 최악의 대형 오보를 저질러 실종자 가족들을 비롯한 전 국민을 충격과 분노에 빠뜨렸다. 취재를 통한 사실 확인보다는 정부의 발표를 받아쓰기에 급급한 나머지 오직 진실규명을 바라는 국민들의 한결같은 바람을 저버리고 말았다”고 반성했다. 언론인들은 시국선언문에서 “국민 여러분께 정말 죄송하다”면서 “막말하는 간부도, 대통령만 바라보고 가는 사장도 막아내지 못했다, 권력이 언론을 손에 쥐고 휘두르려 하는데도 목숨 걸고 저항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이어 “언론의 사명을 훼손하려는 모든 시도에 맞서 단호히 저항하겠다”면서 “청와대의 방송장악 보도통제 의혹에 대한 철저한 진상규명과 책임자 처벌, 재발 방지를 위한 제도개선책이 마련될 때까지 우리는 가만히 있지 않고 행동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다음은 언론인 시국선언문 전문 언론의 사명을 다시 가슴에 새기겠습니다 세월호 참사가 발생한지 한 달이 넘게 지났습니다. 지난 한 달 여 동안 대한민국은 함께 침몰했습니다. 그리고 정확성, 공정성, 독립성을 생명으로 하는 언론의 사명 또한 침몰하고 말았습니다. 사건 당일 ‘전원 구조’라는 언론 역사상 최악의 대형 오보를 저질러 실종자 가족들을 비롯한 전 국민을 충격과 분노에 빠뜨렸습니다. 취재를 통한 사실 확인보다는 정부의 발표를 받아쓰기에 급급한 나머지 오직 진실규명을 바라는 국민들의 한결같은 바람을 저버리고 말았습니다. 슬픔에 빠진 유가족들과 실종자 가족들에게 위로는커녕 망언을 내뱉는 공영방송 간부라는 사람들의 패륜적인 행태도 막아내지 못했습니다. 그리고 ‘청와대의 지시’를 받아 공영방송 KBS의 보도를 좌지우지해왔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길환영 사장도 아직 쫓아내지 못하고 있습니다. 청와대의 보도통제 의혹에 대해 침묵하고 있는 박 대통령으로부터 진상규명에 대한 어떤 약속도 받아내지 못했습니다. 대한민국 언론은 죽었습니다. 세월호 참사는 이미 한참 전에 죽어버린 언론의 모습을 드러내는 하나의 계기였을 뿐입니다. 대한민국의 주인은 국민이고, 언론의 존재이유는 대한민국의 주인인 국민에게 정확하고 공정하게 사실을 알려주기 위함이라는 지극히 당연한 상식이 무너지기 시작하면서 언론은 죽은 것이나 다름없게 되었습니다. ‘죽은 언론’의 주인은 국민이 아니라 대통령이고 ‘죽은 언론’은 오직 권력자를 향한 해바라기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닙니다. 국민 여러분께 정말 죄송합니다. 막말하는 간부도, 대통령만 바라보고 가는 사장도 막아내지 못했습니다. 권력이 언론을 손에 쥐고 휘두르려 하는데도 목숨 걸고 저항하지 못했습니다. 국민의 눈과 귀와 입이 되지는 못할망정 국민의 눈과 귀와 입을 가리는 데 일조하고 말았습니다. 방송을 장악하지 않겠다는 대통령의 말도 지지부진하기만 했던 국회의 방송공정성 논의도 이행하도록 만들지 못했습니다. 그러나, 다시 살려내겠습니다. 언론의 사명을 훼손하려는 모든 시도에 맞서 단호히 저항하겠습니다. 청와대의 방송장악 보도통제 의혹에 대한 철저한 진상규명과 책임자 처벌, 재발 방지를 위한 제도개선책이 마련될 때까지 우리는 가만히 있지 않고 행동할 것입니다. 언론이 존재해야 하는 유일한 이유, 오직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정진하겠습니다. 그것이 세월호와 함께 속절없이 스러져간 희생자들에 대한 최소한의 도리이자 우리에게 부여된 영원한 사명입니다. 세월호 참사 희생자들의 명복을 빕니다. 영원히 잊지 않겠습니다. 2014년 5월 22일 현업 언론인 시국선언 참가자 일동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문재인 추도사 “부도덕한 탐욕들이 안전을 헌신짝처럼 내팽겨쳤다”

    문재인 추도사 “부도덕한 탐욕들이 안전을 헌신짝처럼 내팽겨쳤다”

    문재인 추도사 “부도덕한 탐욕들이 안전을 헌신짝처럼 내팽겨쳤다” 노무현 전 대통령의 마지막 비서실장이었던 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의원은 23일 “세월호 참사의 엄청난 희생은 명백히 이 정부의 책임”이라며 정부책임론을 거듭 제기했다. 문 의원은 이날 경남 김해 봉하마을에서 열린 ‘노 전 대통령 서거 5주기 추도식’에 참석, 추도사를 통해 세월호 사건을 “무능한 정부가 키운 재앙”, “무책임한 국가가 초래한 가슴 아픈 비극”이라고 비판하며 이같이 밝혔다. 문 의원은 지난 15일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 세월호참사를 ‘또 하나의 광주’라고 언급한 뒤 지난 20일 특별성명에 이어 이날 또다시 정부책임론을 제기했다. 문 의원은 “세월호 참사는 우리의 현주소를 적나라하게 보여준 사건”이라면서 “이윤을 앞세우는 부도덕한 탐욕들이 안전을 헌신짝처럼 내팽겨쳤다. 선원은 선원대로, 해경은 해경대로 자신에게 주어진 기본적인 책임을 외면했다. ‘정부’도 없었고, ‘국가’도 없었다”고 비판했다. 특히 “대통령과 장관, 그리고 청와대 관계자들 모두가 사태를 수습하기는커녕 악화시킬 뿐이었다”면서 “박근혜 정부의 무능하고 무기력한 모습, 거기에 정부 관계자들의 안이한 행태들이 국민적 분노와 저항을 불러일으켰다”고 주장했다. 또 “국가는 ‘사람사는 세상’을 위해 존재해야 하나 대한민국 현실은 그렇지 못하다”면서 “국민 위에 군림하는 통치자만 있다. 그 통치자의 말을 받아 적기만 하는 장관들이 있을 뿐”이라며 박 대통령과 현정부를 비판했다. 이어 “지금의 대한민국은 경쟁과 효율, 그리고 탐욕이 세상을 지배하고 있다. 이것이 바로 박 대통령이 청산해야 할 적폐”라면서 “그 적폐의 맨 위에 박 대통령이 가장 크게 책임져야 할 ‘정치’가 있다. 박 대통령이 그 사실을 직시하고 성찰할 수 있어야만 적폐가 청산될 수 있을 것”이라며 박 대통령의 책임도 강조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문재인 추도사 “대한민국에는 국민 위에 군림하는 통치자만 있다”

    문재인 추도사 “대한민국에는 국민 위에 군림하는 통치자만 있다”

    문재인 추도사 “대한민국에는 국민 위에 군림하는 통치자만 있다” 노무현 전 대통령의 마지막 비서실장이었던 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의원은 23일 “세월호 참사의 엄청난 희생은 명백히 이 정부의 책임”이라며 정부책임론을 거듭 제기했다. 문 의원은 이날 경남 김해 봉하마을에서 열린 ‘노 전 대통령 서거 5주기 추도식’에 참석, 추도사를 통해 세월호 사건을 “무능한 정부가 키운 재앙”, “무책임한 국가가 초래한 가슴 아픈 비극”이라고 비판하며 이같이 밝혔다. 문 의원은 지난 15일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 세월호참사를 ‘또 하나의 광주’라고 언급한 뒤 지난 20일 특별성명에 이어 이날 또다시 정부책임론을 제기했다. 문 의원은 “세월호 참사는 우리의 현주소를 적나라하게 보여준 사건”이라면서 “이윤을 앞세우는 부도덕한 탐욕들이 안전을 헌신짝처럼 내팽겨쳤다. 선원은 선원대로, 해경은 해경대로 자신에게 주어진 기본적인 책임을 외면했다. ‘정부’도 없었고, ‘국가’도 없었다”고 비판했다. 특히 “대통령과 장관, 그리고 청와대 관계자들 모두가 사태를 수습하기는커녕 악화시킬 뿐이었다”면서 “박근혜 정부의 무능하고 무기력한 모습, 거기에 정부 관계자들의 안이한 행태들이 국민적 분노와 저항을 불러일으켰다”고 주장했다. 또 “국가는 ‘사람사는 세상’을 위해 존재해야 하나 대한민국 현실은 그렇지 못하다”면서 “국민 위에 군림하는 통치자만 있다. 그 통치자의 말을 받아 적기만 하는 장관들이 있을 뿐”이라며 박 대통령과 현정부를 비판했다. 이어 “지금의 대한민국은 경쟁과 효율, 그리고 탐욕이 세상을 지배하고 있다. 이것이 바로 박 대통령이 청산해야 할 적폐”라면서 “그 적폐의 맨 위에 박 대통령이 가장 크게 책임져야 할 ‘정치’가 있다. 박 대통령이 그 사실을 직시하고 성찰할 수 있어야만 적폐가 청산될 수 있을 것”이라며 박 대통령의 책임도 강조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언론인 시국선언 발표 “권력이 언론 손에 쥐고 휘두르는데 저항 못했다…오보도 죄송”

    언론인 시국선언 발표 “권력이 언론 손에 쥐고 휘두르는데 저항 못했다…오보도 죄송”

    ‘언론인 시국선언’ 언론인 시국선언이 발표됐다. 언론인 5623명이 세월호 침몰사고 보도와 관련 “언론의 사명을 다시 가슴에 새기겠다”며 시국선언문을 발표했다. 22일 현직 언론인 5623명은 ‘언론의 사명을 다시 가슴에 새기겠습니다’라는 제목의 시국선언문을 발표하고 “국민 여러분께 정말 죄송하다”며 사과했다. 언론인들은 “막말하는 간부도, 대통령만 바라보고 가는 사장도 막아내지 못했다. 권력이 언론을 손에 쥐고 휘두르려 하는데도 목숨 걸고 저항하지 못했다”고 반성했다. 이어 “정확성, 공정성, 독링성을 생명으로 하는 언론의 사명 또한 침몰하고 말았다”며 “사건 당일 ‘전원 구조’라는 언론 역사상 최악의 대형 오보를 저질러 실종자 가족들을 비롯한 전 국민을 충격과 분노에 빠뜨렸다”고 고백했다. 또 “취재를 통한 사실 확인보다는 정부의 발표를 받아쓰기에 급급한 나머지 오직 진실규명을 바라는 국민들의 한결같은 바람을 저버리고 말았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들은 “다시 살려내겠다. 언론의 사명을 훼손하려는 모든 시도에 맞서 단호히 저항하겠다”며 “청와대의 방송장악 보도통제 의혹에 대한 철저한 진상규명과 책임자 처벌, 재발 방지를 위한 제도개선책이 마련될 때까지 가만히 있지 않고 행동하겠다”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한 강도에게 당한 서로 다른 편의점 형제점원 화제

    한 강도에게 당한 서로 다른 편의점 형제점원 화제

    서로 다른 편의점에서 일하는 형제 점원이 한 명의 강도에게 털리는 웃지 못할 사건이 벌어져 화제다. 미국 뉴욕데일리뉴스는 지난 21일(현지시간) 펜실베이니아주(州) 필라델피아의 세븐일레븐 편의점 두 곳에서 똑같은 강도에게 강도를 당한 형제 점원들에 대해 보도했다. 편의점 내부에 설치된 CCTV에는 오전 12시 43분께 지라르 가의 세븐 일레븐 편의점에 짧은 갈색 머리의 파란색 체크무늬 셔츠를 입은 남자가 들어온다. 허리춤에 권총을 찬듯한 남성이 돈을 요구하자 점원이 20달러를 내준다. 하지만 허리춤의 권총을 강조하며 강도는 40달러를 요구한다. 돈을 받은 강도가 유유히 편의점을 빠져나간다. 3시간 후, 오전 3시 18분께 같은 얼굴에 동일한 옷을 입은 남성이 켄싱턴 가의 두 번째 편의점으로 들어온다. 계산대로 다가간 그가 동일한 방법으로 점원에게 돈을 요구한다. 하지만 이번 편의점 직원은 그의 요구에 응하지 않고 몽둥이를 들고 강도에게 저항하기 시작한다. 예상치 못한 점원의 반응에 강도는 줄행랑을 친다. 우연히 같은 날 같은 강도에게 당한 두 편의점의 점원은 서로 형제인 것으로 드러났다. 한편 총을 찬 강도에게 용감하게 맞설 수 있었던 이유는 먼저 강도를 당한 형이 동생에게 강도 당한 사실을 알리면서 거짓으로 허리춤에 권총이 있다고 위협하는 강도를 조심하라는 조언 때문으로 알려졌다. 현지 경찰은 파란색 체크무늬 셔츠에 청바지와 검은색 운동화를 신은 6피트(약 183cm)의 이 남성을 수배중이다. 사진·영상=PhiladelphiaPolice 유튜브 손진호 기자 nasturu@seoul.co.kr
  • 구원파 “오대양 관련 명예 회복 됐다”… 찬송가 부르며 길 터줘

    구원파 “오대양 관련 명예 회복 됐다”… 찬송가 부르며 길 터줘

    검찰이 유병언(73·청해진해운 회장) 전 세모그룹 회장을 검거하기 위해 21일 경기 안성시의 기독교복음침례회(구원파) 시설 금수원에 들어갔지만 유씨가 이미 금수원을 빠져나간 사실을 확인하는 데 그쳤다. 검찰이 유씨 신병 확보에 실패하면서 ‘뒷북 진입’이라는 지적과 함께 수사 장기화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검찰 관계자는 이날 “유씨가 최근 금수원에서 빠져나간 것으로 보이지만 얼마 전까지 머문 만큼 도피 여부를 명백히 할 필요가 있다고 판단했다”면서 “장남 대균(44)씨를 추적하는 데 필요한 단서와 자료를 확보하기 위한 점도 고려됐다”고 설명했다. 이날 검찰의 금수원 수색은 검찰 소환 조사와 구속 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에 잇따라 불출석한 유씨와 대균씨의 신병 확보 차원에서 이뤄졌다. 금수원에는 공권력 투입 소식이 전해지면서 새벽부터 정문에 신도들이 나와 검찰과 경찰의 강제 진입에 대비했다. 오전 7시부터 신도 70여명이 정문 앞에서 ‘무차별 확대 수사 종교 탄압 웬 말이냐’라고 쓰인 피켓을 들고 시위를 벌였다. 오전 8시를 넘기면서 정문 앞 신도 수가 300여명을 넘어섰고 외부에서 3~4명씩 짝을 지어 남녀 신도들이 오전 내내 속속 도착했다. 오전 9시쯤 교통경찰관들이 왕복 4차로인 금수원 앞 국도 중 1개 차로를 막고 교통을 통제하기 시작하자 공권력 투입이 임박했음을 감지한 신도들의 구호에는 ‘순교도 불사한다’는 내용이 담기면서 점점 긴장감이 더해졌다. 검찰, 경찰의 강제 진압에 대비해 내부에 바리케이드를 설치하고 대치해 오던 구원파는 오전 11시 10분쯤 금수원 정문 앞에서 검찰 수사에 협조하겠다는 성명을 발표했다. 이태종 구원파 임시 대변인은 “검찰로부터 유 전 회장 및 기독교복음침례회가 오대양 사건과 관련이 없다는 공식 통보를 받았다”며 “검찰이 우리에 대한 최소한의 예의를 표했다고 판단해 투쟁을 물리겠다”고 선언했다. 이에 따라 당초 우려했던 검·경과 신도들 간 물리적 충돌은 빚어지지 않았다. 구원파가 협조 의사를 밝히자 정문에서 1.5㎞ 떨어진 곳에 대기하고 있던 경찰기동대를 태운 버스들이 줄지어 금수원 방향으로 진행했다. 12시 10분쯤 정문을 지키던 100여명의 신도들은 인천지검 특별수사팀(팀장 김회종) 소속 검사와 수사관 등 70여명을 태운 버스, 승용차, 승합차 등 7대가 내부로 들어가는 것을 저항 없이 지켜봤다. 신도들은 차량이 통과할 때 양옆에 서서 찬송가를 불렀다. 신도들은 차량이 모두 통과한 뒤 철제 정문을 다시 걸어 잠그고 ‘김기춘 실장, 갈 데까지 가 보자!’고 적힌 검은색 현수막과 ‘우리가 남이가!’라고 쓰인 현수막을 내걸었다. 1991년 32명이 집단 변사한 오대양 사건 당시 법무부 장관을 맡았던 김 실장을 겨냥한 것이다. 검찰은 금수원으로 들어가 구인영장과 체포영장이 각각 발부된 유씨와 대균씨에 대한 신병 확보와 함께 금수원에 대한 압수수색 영장도 함께 집행했다. 그러나 검찰은 이날 수색에서 유씨와 대균씨의 행방을 찾는 데 실패했다. 전국 신도들이 매주 주말마다 성경 공부와 예배에 참석하는 금수원은 축구장 30여개 넓이인 46만 6000여㎡ 규모로 크고 작은 건축물이 산재해 있어 검찰이 수색에 어려움을 겪었다. 이날 정문에서는 오전 한때 서울에서 택시를 타고 왔다는 50대 후반 남성이 유씨 등에 대한 욕설을 쓴 피켓을 들고 나타나 한바탕 소동이 벌어지기도 했고 수색과 영장이 집행되는 동안 애국국민운동대연합이라는 단체의 회원 3명이 나타나 유씨 일가에 대한 강력한 수사를 촉구하는 현수막을 걸기도 했다. 15개 기동 중대 1300명을 동원한 경찰은 체포조의 내부 진입을 위해 기동대원 200여명을 정문과 주요 진입로에 배치했고 경기소방본부도 구급차와 소방차 등 8대를 인근에 대기시켜 만일의 사태에 대비했다. 한편 검찰은 유씨가 세월호 침몰 사고의 해운회사인 ‘청해진해운 회장’이자 ‘1호 사원’으로 1000억원대 횡령 및 배임, 100억원대 조세 포탈을 한 혐의를 잡고 수사하고 있다. 검찰은 유씨와 자녀들이 서류상 회사(페이퍼컴퍼니)를 설립해 수년간 계열사 30여곳으로부터 컨설팅비와 상표권 수수료, 고문료 등을 챙기고 사진 작품을 고가에 강매한 것으로 보고 있다. 한상봉 기자 hsb@seoul.co.kr 이정수 기자 tintin@seoul.co.kr
  • [씨줄날줄] 관피아 vs 정치인 낙하산/박찬구 논설위원

    관피아는 관료와 마피아를 합친 말이다. 퇴임한 공직자가 관련 기관이나 기업 등에 재취업해 로비스트 역할을 하며 사적 이익을 좇는다는 의미다. 2011년 저축은행 비리와 지난해 전력난 사태의 원인으로 관피아의 폐해가 지적된다. 금융감독원과 한국수력원자력 출신 관료들이 부실 저축은행과 원전부품 납품업체에 재취업하면서 유착과 비리의 감독 부실을 낳은 전형적인 사례다. 현직 시절 관료의 권능은 규제와 인허가에서 나온다. 국민의 생명이나 안전과 직결된다. 그럼에도 퇴직 후 유관 기관이나 기업, 협회, 조합 등에 고액 연봉의 낙하산으로 내려가 ‘규제 방패막이’ 역할을 하는 행태는 비양심과 이율배반이다. 관피아는 권력 집단이다. 수십년 전부터 철옹성과 카르텔을 구축했다. 역대 정권마다 관피아 척결 목소리가 나왔지만 쉽사리 해체되지 않는 이유다. 오랜 공직생활에서 얻은 경륜과 실무 경험을 현장에서 재활용한다면 공동체에 약이 될 수도 있다. 하지만 문제는 폐쇄성과 집단이기주의에 있다. 사적 이익이나 자본의 탐욕과 손을 잡고, 그 일부가 되면서 관피아는 해악의 원천으로 낙인 찍혔다. 규제와 사업이 많은 부처일수록 퇴임 후 민간 재취업이 활발하다는 분석 결과도 있다. 세월호 참사를 계기로 관피아가 다시 도마에 올랐다. 선박 운항의 안전과 규제를 담당하던 해양수산부의 퇴임 관료들이 해운사 이익단체인 해운조합이나 한국선급을 비롯해 해수부 산하기관 14곳 가운데 11곳을 장악하고 있다고 한다. 해피아의 부실감독이 세월호 침몰에 영향을 미쳤다는 비판을 면하기 어렵다. 해피아뿐 아니다. 모피아(기획재정부, 금융위원회)와 조피아(조달청), 산피아(산업통상자원부), 국피아(국토교통부) 등 관피아는 곳곳에서 뿌리를 내리고 있다. 박근혜 대통령이 세월호 참사와 관련한 대국민담화에서 해수부 퇴직관료의 재취업 관행을 지적하며 관피아 척결 대책을 밝혔다. 비정상적인 민관 유착의 고리를 끊겠다는 것이다. 하지만 관피아가 낙하산으로 내려가는 자리를 정치인들이 대신 차지하는 풍선효과를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사실 박근혜 정부 출범 이후 84개 공공기관의 기관장·감사·이사로 친박 인사 114명이 포진했다는 야당 측 자료가 지난 3월 공개됐고, 최근에도 일부 기관의 상임이사와 감사 등에 여당 인사가 선임돼 해당 노조의 반발을 사는 등 논란이 일었다. 관피아의 오랜 적폐를 도려내기란 쉬운 일이 아니다. 저항과 반발을 누르기 위해서는 정권 차원의 명분과 설득력도 있어야 한다. 친박 낙하산 인사를 바로 잡고 억제하는 일이 그래서 더 중요해 보인다. 박찬구 논설위원 ckpark@seoul.co.kr
  • ‘소프트 쿠데타’… 방콕은 폭풍전야

    ‘소프트 쿠데타’… 방콕은 폭풍전야

    “쿠데타가 아니니 국민은 당황할 필요가 없다.” 태국의 육군 참모총장 쁘라윳 짠오차는 20일 계엄령을 선포하면서 “군은 정국 혼란을 정리할 권한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그가 밝힌 근거는 1914년에 제정된 법으로 사문화된 것이다. 1932년 입헌군주제 실시 이후 18차례나 쿠데타를 일으켰던 군부가 100년 묵은 법을 들이밀며 또다시 정치 전면에 나섰다. 이런 가운데 과도정부 측이 8월 3일 총선 실시를 요구하면서 새로운 국면을 맞고 있다. 군부는 불과 몇 시간 만에 정부의 치안유지담당 기관과 방송국을 장악했다. 애초부터 군부 쿠데타를 원했던 옐로셔츠(반정부시위대)는 물론 과도정부 유지 및 총선을 통한 새 정부 구성을 요구해 온 레드셔츠(친정부시위대)도 군부의 위압에 눌려 예정된 시위를 취소했다. 레드셔츠 지도자는 “저항하지 마라. 아직 정부는 붕괴되지 않았다”고 시위대에 말했다. 니와툼롱 분송파이산 과도정부 총리는 속수무책으로 군의 일방적인 계엄령 선포를 지켜봐야 했다. 방콕 시내는 오히려 더 평온해졌다. 시민들은 “당분간 시위로 죽거나 다치는 사람이 생기지 않을 것”이라며 안도했다. 뉴욕타임스 등 주요 외신은 ‘소프트 쿠데타’, ‘절반의 쿠데타’라고 분석했다. 쿠데타든 아니든 태국의 운명은 또다시 군부의 손에 들어가게 됐다. 동남아 전문가 베라팟 파라왕은 뉴욕타임스에 “군부가 선거를 치를 환경을 만드느냐 아니면 과도정부를 무너뜨리느냐에 따라 태국의 앞날이 바뀔 것”이라면서도 “후자를 택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군이 선거를 통한 정부 구성을 무시한다면 태국의 민주주의는 나락으로 떨어질 가능성이 크다. 태국은 지난 7일에도 헌법재판소가 잉락 친나왓 총리를 해임하면서 ‘사법 쿠데타’를 경험했다. 잉락의 오빠 탁신 친나왓 전 총리는 8년 전 쿠데타로 실각했다. 군과 사법부가 투표로 선출된 총리를 번갈아 끌어내리면서 삼권분립은 뿌리부터 흔들렸다. 보수기득권층의 지지를 받는 야권은 국민 대다수인 농민의 지지를 받는 친탁신 세력을 선거로 누를 가능성이 없자 상원에서 투표 없이 총리를 지명해야 한다고 요구해 왔다. 야권이 다수인 상원이 재판관을 승인하는 헌법재판소와 엘리트로 이뤄진 법원, 군부, 대기업, 푸미폰 국왕까지 야당에 동조하고 있다. 군은 당분간 양쪽 시위대를 억누르면서 두 진영의 타협을 중재하는 모습을 보이겠지만, 결국에는 자신들의 뜻에 따라 정계개편을 주도할 가능성이 크다. 군부에 우호적인 인물을 새 총리로 임명하면 이번 계엄령은 쿠데타의 효과를 발휘하게 된다. 군부는 2006년 탁신 정권을 무너뜨린 이후 헌재를 해산한 뒤 재판관 9명 중 8명을 다시 임명했으며, 이들에게 총리·각료·국회의원 탄핵심판권, 위헌정당해산심판 권한을 줘 언제든 선거를 통한 정권을 끌어내릴 수 있도록 했다. 또 국가반부패위원회를 설립해 국가기관을 마음대로 조사할 수 있는 권한을 줬다. 1946년 창당한 태국 최고(最古) 정당 민주당은 과거 군사정권에 맞섰으나 탁신 이후 집권이 불가능해지자 군부에 기대어 권력을 얻는 신세가 됐다. 이창구 기자 window2@seoul.co.kr
  • [속보] 구원파, 금수원 진입 저지 철회…곧 귀가

    [속보] 구원파, 금수원 진입 저지 철회…곧 귀가

    세월호 실소유주인 유병언(73) 전 세모그룹 회장의 은신처로 알려진 안성 기독교복음침례회(구원파) 금수원에 모인 신도들이 21일 자진 철수를 결정했다. 검찰의 수사에 협조하겠다는 뜻을 밝힌 것으로 농성을 풀고 자진해산에 들어갔다. 이에 따라 물리적 충돌은 피하게 됐다. 평신도복음선교회 이태종 임시대변인은 이날 11시 10분쯤 “지난 23년 동안 오대양 사건의 오명을 쓰고 살아온 우리 교단의 명예를 되찾았다. 오늘 검찰로부터 공식적으로 오대양 사건과 우리 교단은 무관하다는 통보를 받았다”고 밝혔다. 이어 “검찰이 우리 교단에 대한 최소한의 예의를 표현했다고 판단한다. 그동안 유병언 전 회장의 인간방패로 오해 받으며 몸으로 투쟁한 저희 투쟁을 물리겠다. 누가 보아도 공정한 수사를 약속해 달라”고 했다. 기독교복음침례회는 전날 검찰이 “오대양 사건과 종교와는 무관하며 유 전 회장에 대한 체포영장을 발부하기 위한 사법 절차에 따른 조치”라고 밝히자 내부 논의를 거쳐 자진 철수를 결정했다. 자진 철수 결정에 따라 농성을 풀고 검찰 수사관들에게 금수원 문을 개방하기로 했다. 이어 낮 12시 3분쯤 신도들이 별다른 저항없이 길을 터 줬고 곧바로 검찰 수사관 80여명을 태운 차량 7대가 정문을 통해 금수원으로 진입했다. 신도들은 차량이 통과할 때 양옆에 서서 찬송가를 불렀고, 수사관들이 모두 진입하자 정문을 닫고 먼저 걸어놓았던 ‘김기춘 실장, 갈데까지 가보자!!’라고 쓴 검정색 플래카드 위에 ‘우리가 남이가!’라고 쓴 새 현수막을 달았다. 이 사건을 수사 중인 인천지검 특별수사팀(팀장 김회종 2차장검사)은 수사관 40여 명을 금수원 내로 투입할 것으로 전해졌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눈물 사과·책임부처 해체 ‘강수’… 대책 실행할 인사가 관건

    눈물 사과·책임부처 해체 ‘강수’… 대책 실행할 인사가 관건

    세월호 사고 이후 박근혜 대통령에게 쏟아진 국민적 요구는 ‘구조’ 외에 크게 사과, 책임자 처벌, 후속대책 제시 및 이후 관리, 인사 등으로 모아진다. 평가의 문제가 남았지만 형식상으로 볼 때 박 대통령의 19일 대국민담화는 이 같은 요구의 상당 부분을 소화했다. 우선 ‘눈물의 사과’는 야당에서도 진정성에 별다른 의문을 제기하지 않았다. 책임자 처벌 요구는 여야와 민간이 참여하는 진상조사위원회의 구성 및 특별법 제정과 특검 도입, 유착비리 특별수사팀 구성 등으로 흡수됐다. 무엇보다 해양경찰청의 해체와 안전행정부의 와해는, ‘정부’라는 모호한 대상에 제기된 광의의 책임을 1차적이고 시각적으로 추궁한 조치였다. 예상을 뛰어넘는 ‘강수’로 받아들여졌다. 나아가 퇴직공직자의 취업제한을 다각도로 강화하고, 공직유관 기관에 공무원의 임명을 배제하거나 공모제와 관련해 중앙선발시험위원회를 설치하는 것 등은 이번 담화가 단발적인 조치가 아니라는 것을 강조하기 위한 장치 역할을 하고 있다. 민간이 참여하는 진상조사위원회의 구성, 진상조사를 위한 특별법 제정과 특별검사제 도입, 4월 16일 국가안전의 날 제정 등 희생자 유족과 야당의 요구가 포함됐다. 청와대가 ‘내용 있는 사과’를 강조해 온 때문인지 대국민담화는 구체적인 내용들을 담고 있다. 해양안전본부를 설치하겠다고 밝히면서 “서해·남해·동해·제주 등 4개 지역 본부를 두겠다”고 밝힌 것이나 “국가안전처에 안전 관련 예산 사전협의권과 재해예방에 관한 특별교부세 배분 권한을 부여하겠다”고 한 것 등이 대표적이다. 청와대가 재구성한 담화문의 내용은 26개항의 후속조치로 재구성됐다. 사과와 책임자 처벌, 후속대책 등에서 큰 틀의 그림을 제시한 박 대통령이 넘어야 할 산은 ‘인사’로 보인다. 담화가 사태 진정을 위한 밑그림을 제시한 것이라면, 인사는 그 밑그림을 어떻게 수행해 나갈 것인지에 대한 구체적인 설명서라는 의미가 있다. 설명서를 수행할 능력과 참신성을 갖춘 인물이 얼마나 수혈되느냐가 관심사다. 이와 함께 후속 인사는 세월호 참사에 따른 문책인사의 성격도 띠고 있어 김기춘 비서실장 등 청와대 내부의 핵심 실세들의 거취도 주목된다. 청와대 내에서는 상당한 규모의 개각과 청와대 개편이 이어질 것이라는 관측이 높지만, ‘국가 개조’라는 거대한 목표가 성취되고 있다는 것을 느끼게 하는 인사여야 한다는 측면에서 상당히 부담을 느끼는 분위기다. “대국민담화에 대해 국민적 욕구를 충족시킬 수 있겠느냐는 회의론이 강하게 일었는데, 인사에 대한 기대는 이보다 더 큰 것 아니냐”는 인식에서다. 이런 점에서 청와대의 수습책이 1차적으로 저항을 받게 될 지점은 인사가 될 가능성이 크다. 국무총리를 비롯해 새로운 인물이 지명될 때마다 인물평가와 검증, 정치적 공방 등이 뒤따를 전망이다. 인사는 21일 박 대통령이 아랍에미리트연합(UAE) 실무방문에서 귀국하는 직후부터 순차적으로 단행될 것으로 보인다. 인사논쟁은 6·4 지방선거를 뜨겁게 달군 뒤에도 6월 한 달 내내 이어질 수 있다. 이지운 기자 jj@seoul.co.kr
  • 꿰맨 얼굴 감춘 실체 벗긴 금기

    꿰맨 얼굴 감춘 실체 벗긴 금기

    “60대 중반인 어머니는 자꾸 딸의 얼굴 사진에 재봉틀로 실이 박히는 게 싫었던지 ‘차라리 내 얼굴을 박으라’고 하시더군요. 아이들이 작품을 보고 무섭다며 울어 버리곤 해 예정된 전시가 취소되기도 했어요.” ‘어부사시사’로 알려진 조선 중기의 문신 고산 윤선도(1587~1671)는 9대조 할아버지다. 또 겸재 정선, 현재 심사정과 함께 ‘조선 후기의 3재’로 불린 선비화가 공재 윤두서(1668~1715)가 7대조 할아버지다. 하지만 그의 작품에선 도통 이런 옛스러움과 낭만을 찾아볼 수 없다. ‘누더기 얼굴’ 연작으로 알려진 작가 윤지선(39)의 이야기다. 제4회 일우사진상(2012년) 수상자인 작가는 수많은 색실로 자신의 얼굴 사진을 꿰매거나 누벼 본래 이미지가 아닌 새로운 형태의 얼굴을 만들어 왔다. 사람의 얼굴만큼 다양한 표현이 실린 작품들이다. 오는 7월 2일까지 서울 중구 서소문동 일우스페이스에서 열리는 ‘누더기 얼굴’전에는 작가가 2007년부터 최근까지 8년에 걸쳐 만든 작품 38점을 내건다. 전시장에서 마주한 작가는 도발적이지 않은, 수수한 중년의 모습이었다. “아일랜드에서 공부할 때 현지 도서관에서 충격적인 사진 기사를 접했어요. 한 시민운동가가 체포됐는데 그의 입과 눈, 얼굴에 온통 바느질 자국이었어요. 저항에 대한 표현을 위해 스스로 얼굴을 바느질한 그 모습에서 영감을 얻었다고 해야 하나요. 말보다 무섭다는 침묵이 각인되며 저도 모르게 신문기사를 몰래 오려 갖고 나왔어요.” 2007년부터 작가는 자신의 얼굴 사진에 재봉질을 시작했다. 인정사정없이 공업용 재봉틀로 사진에 실을 박아버렸다. “새로운 이미지를 만들어 세상을 향해 말을 걸고 싶었다”는 것이다. 그는 “내면에 감춘 표정과 욕망의 자화상을 표출했는데, 실과 바늘이란 도구를 통해 원래의 모습을 제거하면서 전혀 다른 얼굴이 나오는 게 신기했다”고 말했다. 애초 학부에서 회화를 전공한 작가에게 사진에 천을 덧대고 그 위에 수없이 반복하는 재봉작업은 쉽지 않은 일이었다. 작품 한 점을 만들기 위해 하루 15~20시간씩 55일가량을 매달렸다. 금기를 깨뜨리려는 과감한 도전의 ‘끼’는 초기 작품부터 서려 있다. 1999년 손가락으로 여성의 성기 모양을 표현한 사진 작품을 발표한 뒤 2001년에는 급기야 자신의 얼굴에 털을 붙인 사진을 내놓았다. 이어 7대조 할아버지인 윤두서의 초상화 왼쪽 눈에 수북한 털을 붙여 마치 멍든 듯한 모습을 표현했다. 작품에 사용된 털은 자신의 은밀한 부위에서 떼어낸 체모(體毛)였다. 그는 “기존 질서에 대한 회의와 질문을 도발적 방식으로 던지고 싶었다. ‘얼굴에 먹칠’이라거나 ‘주둥이를 박아버린다’는 위협적 표현들을 뒤집으려는 시도였다”고 했다. 집안의 어르신을 ‘그리 만들어’ 놨으니 가문의 반발이 크지 않았을까. “전 페미니스트는 아니에요. 다만 1남 3녀의 가부장적 집안에서 작품 활동을 한다는 게 쉬운 일은 아니었을 거라고, 상상하시면 됩니다.” 이번 전시는 일우사진상 수상자의 출판 기념전 성격이 강하다. 세계적인 아트북 출판사인 독일 ‘핫체칸츠’에서 단독 작품집을 출판하는 기회도 제공됐다. 신수진 연세대 교수는 “완성된 작품 속에서 그의 얼굴은 타인에게 보여주기 위한 외형적 기능을 지닌 ‘페르소나’를 배제하고, 스스로 창조해낸 얼굴이 됐다”고 평가했다. 오상도 기자 sdoh@seoul.co.kr
  • 김시곤 폭로 추가 “이정현 靑 홍보수석 해경 비판 자제 요청”…김시곤 발언 전문 공개

    김시곤 폭로 추가 “이정현 靑 홍보수석 해경 비판 자제 요청”…김시곤 발언 전문 공개

    김시곤 폭로 추가 “이정현 靑 홍보수석 해경 비판 자제 요청”…김시곤 발언 전문 공개 김시곤 전 KBS 보도국장이 청와대의 KBS 인사 개입 정황에 대해 추가 폭로했다. 김시곤 전 국장은 16일 KBS 기자협회 총회에 참석, 2시간여 동안 기자들과 질의응답을 가졌다. 김시곤 전 국장이 이날 폭로한 내용에 따르면 정권의 KBS 통제는 이명박 정부 당시 KBS 사장에 임명된 김인규 전 사장으로부터 시작됐다. 박근혜 정부 들어 KBS에 대해서는 이정현 홍보수석이 직접 개입했다고 김시곤 전 국장은 주장했다. ●”MB정부 김인규 사장 때부터 뉴스 개입” 김시곤 전 국장은 “뉴스에 대한 개입을 안 했던 사장이 정연주, 이병순 전 사장이었다”며 “뉴스 큐시트를 받기 시작한 게 김인규 사장이고 지금까지 이어졌다”고 말했다. 김시곤 전 국장은 청와대에서 KBS의 특정 출입기자를 요구한 사실도 있다고 밝혔다. 그는 “인사 문제는 대상자가 있어 말할 수 없지만 당시 보도국장, 본부장까지 보도본부에 있는 간부들은 다 그 의견(청와대 요청)에 반대했다”고 밝혔다. 김시곤 전 국장은 세월호 참사 보도와 관련, 이정현 홍보수석이 해경에 대한 비판을 자제해달라는 요청을 했다고 폭로했다. 김시곤 전 국장은 “세월호 참사 관련해 가장 비판적인 것이 KBS였지만 정부 쪽에서는 해경을 비난하지 말 것을 여러 번 요청했다”고 말했다. 이어 청와대 이정현 홍보수석이 요청했냐는 질문에 고개를 끄덕거렸다고 KBS 본부는 밝혔다. 실제로 KBS에서는 참사 초기 선원들과 구원파 문제를 제기했지만 해경에 대해서는 비판하지 않았다. 김시곤 전 국장은 “(청와대에서) 한참 구조작업이 진행되고 있으니 해경 비판을 나중에 하더라도 자제했으면 좋겠다고 했지만 해경 관련 보도가 꾸준히 나갔고, 그런 요청이 잘 안 받아들여지니까 다른 루트를 통해서 전달된 것 같다”며 “사장을 통한 루트인데 5월 5일 사장이 취임 이후 처음 보도본부장실을 방문, 해경에 대한 비판은 하지 말라달라는 지시가 있었다”고 폭로했다. ●”박근혜 대통령 순방 때마다 꼭지 늘리기 압박” 김시곤 전 국장은 아울러 “(박근혜 대통령의 해외) 순방 때마다 몸살을 앓았다”며 “이른바 꼭지 늘리기 고민”이라고 말했다. 이어 “여당 모 의원이 TV에서 얘기하는 날은 반드시 전화가 왔다”며 “어떤 이유가 있든 그 아이템을 소화해라. 일방적으로 할 수 없으니까 야당과 섞어서라도 해라. 누구라고 말을 안 해도 정치부 기자들이라면 모두 알 것이고, 화면에 가장 많이 등장한 사람을 헤아려보면 금방 알 것”이라고 밝혔다. 김시곤 전 국장은 9일 전격 사퇴 당시 상황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김시곤 전 국장은 “새벽 2시 40분. 새벽 3시에 6층 임원 회의실에서 사장. 부사장. 임원, 보도본부 국장 등이 참석했다”며 “이 자리에서 세월호 참사 유가족 요구에 대해 정면 돌파하는 것으로 사장이 결정하고 확인했고 당일 오후 2시 KBS본부 주장을 반박하는 공식 기자회견을 하기로 확정했다”고 밝혔다. 김시곤 전 국장은 “오후 12시 25분 사장이 면담하겠다는 연락이 와서 올라갔다”며 “사장의 전언은 ‘주말에 대규모 촛불집회가 예정돼 있어 위기국면이다. 기자회견 잘 해 주길 바란다’고 이야기를 들었고 기자회견을 35분 남은 시각에 사장이 청와대로부터 연락이 왔다며 회사를 그만 두라고 했다”고 말했다. ●”길환영 사장, 대통령 뜻이라며 회사 그만둘 것 종용” 김시곤 전 국장은 “3개월만 쉬면 일자리를 찾아보겠다고 회유를 했다”며 “그러면서 이걸 거역하면 자기 자신도 살아남을 수 없고, 이건 대통령의 뜻이라고 까지 말하며 눈물까지 흘렸다”고 말했다. 이어 “이 사람이 과연 언론기관의 수장이고, 이곳이 과연 언론기관인가 하는 자괴감을 받지 않을 수 없었다”고 말했다. 실제로 길환영 사장은 9일 세월호 유가족들을 만나 김시곤 전 국장의 ‘사퇴’가 아닌 ‘사직서’를 받았다고 말했다. 김시곤 전 국장의 주장대로라면 실제로 공영방송 KBS는 청와대의 ‘조정’ 속에 움직인 셈이 된다. 이 때문에 KBS 안팎에서 길환영 사장의 퇴임 요구는 물론 청와대의 언론통제에 대한 규탄의 목소리도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당장 KBS본부가 청운동 주민센터 앞에서 기자회견을 하는 것도 이와 같은 배경이다. ●”길환영 ‘뉴스 멈춰도 된다’ KBS 최고책임자로서 할 말?” 길환영 사장은 사퇴를 거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길환영 사장은 16일 오후 임창건 보도본부장을 만난 자리에서, 길환영 사장이 임 보도본부장에게 보도본부 부장단 및 팀장단 사퇴와 기자협회의 제작거부로 인해 ‘뉴스가 멈추는 거냐’고 질문했고, 임 본부장이 ‘뉴스가 멈출 수도 있다’고 답하자 ‘이런 상황은 감수하겠다’라고 답했다고 KBS본부는 전했다. KBS본부는 “도대체 ‘뉴스가 멈추는 상황을 감수하겠다’라는 발언이 KBS의 최고 책임자의 입에서 나올 수 있는 발언이란 말인가”라며 “뉴스가 멈추든 말든 방송이 제대로 나가든 말든 간에 자신의 알량한 사장 자리를 지키는 것이 현 상황에서 가장 우선시해야 하는 가치라는 말인가?”라고 비판했다. 길환영 KBS 사장은 청와대 보도 개입 주장에 대해 17일 “사실이 아니다”고 전면 부인하면서 오는 19일 ‘사원과의 대화’를 통해 입장을 밝히겠다고 이날 방송된 KBS 저녁 메인뉴스프로그램 ‘뉴스9’을 통해 밝혔다. 다음은 기자협회보가 전국언론노조 KBS본부(새노조)가 지난 16일 새노조 홈페이지(http://kbsunion.net/)를 통해 입수, 공개한 김시곤 전 국장의 발언 전문이다. 먼저 보도책임자로서 제 소명을 다하지 못해서 죄송스럽다. 외부의 보이기에 너무나 부끄러운 이야기를 후배들에게 할 수 있게 한데 기회를 줘서 고맙게 생각한다. 후배들도 마찬가지이고 외부에서 가장 궁금해 하는 사항은 보도 독립성 침해 사례, 또 하나는 5월9일 무슨 일이 있었나. 보도 독립성 침해 사례는 정확히 1년 5개월 보도국장했는데 가장 최근에 5월 사례만을 정리해서 기자협회에 넘겼다. 나머지 14개월 동안은 어떻게 진행됐는지 유추하면 되겠다. ■ 보도국장 사임 관련 청와대 인사 개입 5월 9일 있었던 일만 설명하겠다. 유가족들이 회사 앞에 몰려와서 KBS를 강력히 비난하면서 제 이름을 불렀고, 저희 사퇴와 사장의 사과를 요구하는 농성이 있었다. 농성 끝난 게 새벽 2시 40분. 새벽 3시에 6층 임원 회의실에서 사장. 부사장. 임원, 보도본부 국장 등이 참석했다. 이 자리에서 세월호 참사 유가족 요구에 대해 본부노조 일방적 주장이기 때문에 정면 돌파하는 것으로 사장이 결정하고 확인했다. 당일 오후 2시에 본부노조 주장을 반박하는 공식 기자회견을 하기로 확정. 5시간 후인 오후 8시 같은 장소에서 비상 임원회의 열렸고, 새벽 3시 방침을 재확인했다. 오후 12시 25분 사장 비서로부터 사장이 면담하겠다는 연락 와서 6층에 올라갔다. 사장의 전언은 “주말에 대규모 촛불집회가 예정돼 있어 위기국면이다. 기자회견 잘 해 주길 바란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정확히 1시간 뒤인 오후 1시 25분, 즉 기자회견 35분 남은 시각에 사장으로부터 휴대전화가 왔다. 올라오라고 했다. 사장은 BH, 청와대로부터 연락이 왔다며 제게 회사를 그만 두라고 했다. 잠시 3개월만 쉬면 일자리를 찾아보겠다고 회유를 했다. 그러면서 이걸 거역하면 자기 자신도 살아남을 수 없고, 이건 대통령의 뜻이라고 까지 말하며 눈물까지 흘렸다. 너무도 부끄럽고 창피하고 참담할 수밖에 없었다. 그리고 분노했다. 이 말을 어디에 가서 할 수 있겠나. 저 자신도 차마 고개를 들 수 없었다. 이 사람이 과연 언론기관의 수장이고, 이곳이 과연 언론기관 인가하는 자괴감을 받지 않을 수 없었다. 그리고 기자회견을 했다. ■ 구체적인 보도 개입 사례 분야를 보면 정치·경제·사회·문화가 있다. 정치를 제외하고는 거의 개입이 없었고, 매우 독립적이었다고 자평한다. 정치 부분은 통계를 봐도 금방 아는데 대통령 비판은 단 한 차례도 없었고, 새로 정부 출범하는 1년 동안 허니문 기간은 비판 자제. 2월 25일 허니문 끝나고 대통령 비판은 단 한 차례도 없다. 정부 여당 비판도 제가 기억하기로는 한 차례만 있었다. 서울시당의 내부 문제 비판했었고, 마찬가지로 민주당 비판 못했다. 민주당도 비판의 대상에서 성역이 돼버린 측면 있다. ■ 청와대 직접 지시 여부 청와대로부터 전화는 받았다. 그건 내가 판단하기에는 어떻게 보면 그쪽 사람들의 소임이기도 하고, 그건 우리뿐만 아니라 타사에도 할 거다. 진보지에도 할 거다. 소화를 하거나 걸러 내거나 하는 건 바로 보도책임자, 경영진의 소임이라고 생각. 그 자체를 문제 있다고 하는 건 아닌 것 같다. ■ 역대 사장들의 뉴스 개입 여부 기본적으로 사장 선임 구조 자체가 대통령 임명 구조여서 그 영향력에서 벗어날 수 없다고 생각한다. 기회 될 때마다 얘기했듯이 선임 구조 바뀌어야 하고, 정권에 유리한 보도 해 달라고 요청 있겠지. 뉴스에 대한 개입을 안 했던 사장이 정연주, 이병순 전 사장이었다. 두 사람은 가편집, 뉴스 큐시트를 받지 않았다. 이병순 전 사장도 뉴스 관여 안한다고 천명. 외부 전화도 하지 말라고 반드시 이야기한 걸로 알고 있다. 뉴스 큐시트를 받기 시작한 게 김인규 사장이고 지금까지 이어졌다. 다만, 사장은 그런 전화를 받게 되면 걸러내고 저항할 건 해야 하는데 그걸 더 증폭시켜서 100의 내용을 200, 300배 증폭시키는 사장이 있는 반면, 50 정도로 걸러서 내려보내는 사장이 있다고 생각한다. ■ 최근 문제 제기된 지하철 사고 확대 보도 완전 코미디다. 그런 조작은 절대 한적 없다. 우리 뉴스 블록화 돼 있기 때문에 꼭지를 늘린 건 맞다. 2꼭지 늘었는데 본부장이 제안했고, 그 뉴스는 중요할 수밖에 없었다. 안전불감증의 연속, 세월호 이후 이어진 사고여서 키울만한 가치가 있었다. 절대로 뉴스를 조작해서 선거에 개입하겠다는 건 무시무시한 생각이다. 하느님 믿지 않지만 하늘에 걸고 맹세한다. ■ 세월호 보도 관련 청와대 개입 세월호 참사 관련해서 가장 비판적인게 K, 그 다음 S, M은 반 밖에 안 됐다. 후배들도 많이 발제했고, 세월호 참사에 관한한 우리 보도가 결코 뒤지지 않고 비교적 잘한 보도라고 자평한 적 있다. 다만, 정부쪽에서는 해경을 비난하지 말 것을 여러 번 요청, 받아들이기 나름이고 우리가 많이 비판했다. 밖에서 연락이 오더라도 받아들이기 나름이다. 전화 받을 때, 보도국장 방이 비상상황실 비슷해서 내가 앉아있으면 오른쪽 편집주간. 왼쪽 제작2부장, 취재주간, 4명이 같이 일을 했는데 청와대 연락이 왔다. 오픈해서 받았고, 항의해도 받아 들이냐의 문제다. (청와대 요청 내용은?) 한참 구조작업이 진행되고 있으니까 해경 비판을 나중에 하더라도 자제했으면 좋겠다. 하지만 해경 관련 보도가 꾸준히 나갔고, 그런 요청이 잘 안 받아들여지니까 다른 루트를 통해서 전달된 것 같다. (다른 루트라면?) 사장을 통한 루트인데 5월 5일에 사장이 취임 이후 처음으로 보도본부장실을 방문, 사장 주재 작은 모임이 있었는데 보도본부장. 나. 취재. 편집주간 4명이 해경에 대한 비판은 하지 말라달라는 지시가 있었다. (청와대에서는 보통 누가 연락했나?) 당연히 대 언론 역할을 맡은 자리가 있다. ■ 청와대 출입기자 관련 인사 개입 (새 정부 들어서고 청와대 모 인사가 이화섭 전 보도본부장에게 특정 기자를 청와대 출입기자로 발령 낼 것을 요구했고, 이를 거부하자 사장과 불화 시작돼서 자리를 그만 둔 사실 있나?) 인사 문제는 대상자가 있어서 말할 수 없지만, 당시 보도국장, 본부장까지 보도본부에 있는 간부들은 다 그 의견(청와대 요청)에 반대했다. ■ 길환영 사장, 대통령-정치 관련 보도 원칙 길환영 사장이 대통령을 모시는 원칙이 있었다. 대통령 관련 뉴스는 러닝타임 20분 내로 소화하라는 원칙이 있었다. 정치부장도 고민 했는데 순방 때마다 몸살을 앓았다. 이른바 꼭지 늘리기 고민이지. 뉴스 전반에 있어서 사장이 개입한 부분은 다른 건 거의 없었고, 정치 아이템이다. 분명히 짚어야 할 부분인데 여당의 모 의원이 TV에서 얘기하는 날은 반드시 전화가 왔다. 어떤 이유가 있든 그 아이템을 소화해라. 일방적으로 할 수 없으니까 야당과 섞어서라도 해라. 누구라고 말을 안 해도 정치부 기자들이라면 모두 알 것이고, 화면에 가장 많이 등장한 사람 헤아려보면 금방 알 것이다. ■ 국정원 관련 보도 개입 (국정원 관련 기사에도 영향력이 있던 건지?) 사장의 개입이 다른 부분에 거의 없었는데. 국정원 수사에는 일부 있었다. 순서를 좀 내리라던가, 이런 주문이 있었지. (단독 빼는 건?) 단독을 뺀 적은 없는 걸로 안다. 그건 문제가 크지. ■ 채동욱 검찰총장 관련 TV조선 보도 인용 문제 (TV조선 인용 보도 관련해서 지시 있었나?) 결코 없었다. 양심에 걸고. 두 번째인가 올라갔는데 본부장실에서 최종 라인업하는데 본부장이 톱 이야기했고, 모두 올릴만하다고 판단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서울서…광주서… 5·18 민주화운동 34돌 기념식 두 모습] 잊어가는… 유족도 외면한 ‘반쪽행사’

    [서울서…광주서… 5·18 민주화운동 34돌 기념식 두 모습] 잊어가는… 유족도 외면한 ‘반쪽행사’

    5·18 민주화운동 34주년 기념식이 5월 단체와 일반 시민 등의 불참 속에 ‘반쪽 행사’로 치러졌다. ‘임을 위한 행진곡’의 기념곡 지정과 노래 제창 무산으로 유족, 부상자들이 불참했기 때문이다. 5·18단체 대표 등 일부가 불참한 적은 있지만 이번처럼 대다수가 기념식을 거부하기는 처음이다. 국가보훈처는 18일 오전 10시 광주 북구 운정동 국립 5·18 민주묘지에서 시민 등 20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기념식을 가졌다. 보훈처는 유족과 시민 등의 불참이 예고된 터라 자리를 메우기 위해 학생과 교사 600여명, 보훈단체, 보훈처 관계자 등을 동원했다. 한 재향군인회 회원은 “지금까지 기념식에 한 차례도 참석하지 않다가 이번에 지인의 부탁으로 나갔다”고 말했다. 이날 기념식에서 임을 위한 행진곡은 ‘연합 합창단’으로 참석자 제창을 대신했으나, 단원들이 돈을 받고 동원됐다는 ‘알바 논란’에 휩싸였다. 보훈처는 ‘전국연합합창단’을 내세웠으나 실상은 광주의 아마추어 합창단과 일반 대학생이 다수를 이뤘다. 한 합창단원은 “급하게 연락을 받았는데 5·18단체가 요청한 것으로만 알았다. 일당을 받기로 했다”고 밝혔다. 기념식 공식 식순에 포함된 광주지방보훈청장의 경과 보고도 ‘사실 왜곡’ 논란을 낳고 있다. 전홍범 광주지방보훈청장은 ‘1980년 5월 17일 비상계엄의 전국 확대’ ‘5월 18일 전남대 정문에서 학생들과 계엄군 충돌’ ‘5월 20일 광주시민 저항’ 등으로 경과를 설명했다. 특히 마지막 날인 ‘5월 27일 계엄군의 광주시민 해산 시도’라는 문구와 관련, 불법적으로 폭력을 행사한 주체가 광주시민이라는 오해를 받을 수 있다는 지적도 나왔다. ‘해산’ 대신 ‘강제 해산’ ‘진압’ 등 정부의 폭력을 암시하는 용어로 대체해야 한다는 것이다. 한 시민단체 관계자는 “최근 몇 년간 보훈처가 경과 보고를 맡으면서 민주화운동 발발 배경, 부족한 정부의 해결 의지 등의 내용이 슬그머니 자취를 감추고 있다”고 비판했다. 5·18유족회 관계자는 “멀리 살아 1년에 이때밖에 찾아올 수 없는 사람들을 비롯해 유족 몇 명은 매점이나 기념식장 밖을 지키다가 끝나고 나서야 묘역을 찾았다”며 쓴웃음을 지었다. 한편 광주·전남 진보연대는 망월동 5·18 구 묘역에서 이정희 통합진보당 대표, 시민사회 단체 관계자 등이 참석한 가운데 별도로 ‘임을 위한 행진곡’ 제창대회를 열었다. 광주 최치봉 기자 cbchoi@seoul.co.kr
  • [책꽂이]

    [책꽂이]

    신자유주의와 권력(사토 요시유키 지음, 김상운 옮김, 후마니타스 펴냄) 신자유주의 원리는 ‘자유방임’이 아니라, 시장 논리를 사회 전체에 관철하기 위해 국가가 법적으로 관여하고 제도적 틀을 형성하는 ‘국가개입’의 원리다. 신자유주의적 통치는 사회적 불안정성은 증대했다. 주권권력은 불안정성을 힘으로 메운다. 자기 경영 주체를 형성해 경쟁을 유도한다. 신자유주의의 논리를 분석하고, 저항의 활로를 찾는다. 271쪽. 1만 6000원. 엄마, 인문고전 읽어주세요(김형진 지음, 토라 펴냄) 통섭형 인재를 만드는 인문학과 독서 교육을 둘 다 잡는 방법론. 섬세한 질문 전략, 자연스럽게 독서 토론을 끌어내는 방법 등 19가지 가이드를 제안하면서 성찰하고 이해하도록 돕는다. 180쪽. 1만 4800원. 퇴직을 디자인하라(전병호 지음, 청년정신 펴냄) “모든 직장인은 유통기한이 있다. 지금부터 준비하라”고 강조한다. 현재를 각성하고 좋은 습관을 만들면서 실천하라는 말이다. ‘퇴직 대비’가 목표지만, 오늘에 안주하고 초심이 희미해진 직장인도 들춰볼 만하다. 272쪽. 1만 4000원. 타니아키라의 차문화 기행(타니아키라 지음, 박영봉 옮김, 차의세계 펴냄) 50년을 다도와 함께한 저자가 한국, 일본, 중국, 유럽 등의 차문화를 생생하게 그렸다. 책 중간중간에 조선 명품다완 10선을 꼽아 소개한다. 276쪽 1만 8000원. 조용헌의 사주명리학 이야기(조용헌 지음, 알에이치코리아 펴냄) 30년 넘게 수집한 사주명리 관련 이야기가 풍부하게 담겼다. 사주명리를 학문으로 끌어올렸다는 평가를 받은 책. 12년 만에 낸 개정증보판으로 근현대 인물 분석과 삽화 60여장을 추가했다. 432쪽. 1만 7000원.
  • 구원파 기자회견 뒤 유병언 잠적…법원 ‘구인영장’ 발부 왜?

    구원파 기자회견 뒤 유병언 잠적…법원 ‘구인영장’ 발부 왜?

    구원파 기자회견 구원파 기자회견 뒤 유병언 잠적…법원 ‘구인영장’ 발부 왜? 유병언 전 세모그룹 회장의 검찰소환을 앞두고 경기도 안성시 보개면 기독교복음침례회(구원파) 종교시설인 금수원에는 이른 아침부터 신도들이 검찰의 강제진입에 대비하는 등 팽팽한 긴장감이 흐르고 있다. 금수원에는 지난 3∼4일간 전국에서 1천여명의 신도들이 모인 것으로 알려졌다. 구원파는 전날 오후 3시 금수원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공식 성명서를 발표했다. 조계웅 구원파 대변인은 “청해진의 주식을 소유한 천해지의 책임과 죽어가는 아이들을 구출하지 않은 해경의 책임 중 어느 것이 더 크냐”며 공평한 수사를 촉구했다. 그러면서 “천해지 지주회사인 아이언아이홀딩스와 대주주 및 유병언 전 회장을 신속히 압수수색한 것처럼 해경청의 상부 부서인 경찰청, 해수부, 안행부, 청와대까지도 신속하게 압수수색해야 되는 것 아니냐”고 주장했다. 조계웅 구원파 대변인은 “우리를 근거 없이 살인집단, 테러집단 등으로 몰고 가는 정부의 보도지침을 즉각 중단하라”면서 “23년 전 오대양사건 당시 사회에서 내몰려 갈 곳이 없어진 후에도 우리는 좌절하지 않고 협력해 회사 등 생존의 터전을 마련해 왔다”고 말했다. 이어 “유병언 전 세모그룹 회장이 금수원에 거주하는지는 모르며, 종교시설인 금수원에 공권력이 투입되면 저항할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한편 인천지검 특별수사팀(팀장 김회종 2차장검사)은 16일 수백억원대 횡령·배임 및 조세포탈 의혹을 받고 있는 유병언(73) 전 세모그룹 회장(청해진해운 회장)에 대한 사전구속영장을 청구했다고 밝혔다. 앞서 검찰은 유 전 회장에게 이날 오전 10시까지 피의자 신분으로 출석을 통보했지만 유 전 회장은 아무런 입장을 밝히지 않은 채 불응했다. 이에 따라 검찰은 체포영장 청구 절차를 건너뛰고 바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검찰이 주요 피의자에 대해 소환 조사하지 않고 구속영장을 청구하는 것은 이례적이다. 검찰 관계자는 “자녀들의 연이은 불출석과 잠적 등 그간의 수사상황, 계열사 임직원에 대한 영향력 등에 비추어 볼 때 유 전 회장이 도망하거나 증거를 인멸할 우려가 크다고 판단돼 오늘 오후 곧바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고 밝혔다. 유 전 회장에 대한 구속 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은 오는 20일 오후 3시 인천지법에서 최의호 영장전담 부장판사 심리로 열릴 예정이다. 검찰 관계자는 “법원은 독립된 사법기관이고 (유 전 회장은) 실질심사 등을 통해 자신의 입장을 충분히 변론할 수 있는 기회를 가질 수 있는 만큼 종교 지도자이자 유력 기업 회장으로서 신분과 지위에 걸맞은 책임있는 자세를 보여주기 바란다”고 밝혔다. 법원은 이날 유 전 회장에 대한 구인영장도 발부했다. 구인영장의 유효기간은 1주일이다. 구인영장은 통상 실질심사 출석이 기대될 경우 법원 앞에서 집행하지만 잠적 우려가 있으면 강제 구인에 나설 수도 있다. 따라서 실질심사에 유 전 회장이 나타나지 않으면 검찰이 강제 구인 절차에 돌입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망된다. 만약 구인영장 유효기간 안에 소재 파악이 안되거나 피의자가 잠적할 경우 검찰은 이를 법원에 소명하고 재판부는 심문없이 구속영장 발부 여부를 결정할 수 있다. 인천지법 관계자는 “구인영장 유효기간인 22일까지 집행이 안될 경우 심문없이 구속영장 발부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구원파 금수원 집결 “순교도 불사”…구원파 대변인 “오대양사건 때와 똑같이 진행되고 있다”

    구원파 금수원 집결 “순교도 불사”…구원파 대변인 “오대양사건 때와 똑같이 진행되고 있다”

    ‘구원파 금수원 집결’ ‘구원파 대변인’ ‘기독교복음침례회’ ‘금수원 집결’ ‘조계웅’ 구원파가 금수원에 집결하면서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구원파 대변인이 15일 오후 3시 경기도 안성시 기독교복음침례회 금수원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공식 성명서를 발표했다. 조계웅 구원파 대변인은 “청해진의 주식을 소유한 천해지의 책임과 죽어가는 아이들을 구출하지 않은 해경의 책임 중 어느 것이 더 크냐”며 공평한 수사를 촉구했다. 그러면서 “천해지 지주회사인 아이언아이홀딩스와 대주주 및 유병언 전 회장을 신속히 압수수색한 것처럼 해경청의 상부 부서인 경찰청, 해수부, 안행부, 청와대까지도 신속하게 압수수색해야 되는 것 아니냐”고 주장했다. 조계웅 구원파 대변인은 “우리를 근거 없이 살인집단, 테러집단 등으로 몰고 가는 정부의 보도지침을 즉각 중단하라”면서 “23년 전 오대양사건 당시 사회에서 내몰려 갈 곳이 없어진 후에도 우리는 좌절하지 않고 협력해 회사 등 생존의 터전을 마련해 왔다”고 말했다. 이어 “유병언 전 세모그룹 회장이 금수원에 거주하는지는 모르며, 종교시설인 금수원에 공권력이 투입되면 저항할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또 “오대양 집단 살인 사건이 기독교복음침례회의 타살 사건인 것처럼 누명 씌워진 것은 유병언 전 회장이 오대양 사건과 상관없이 구속 수감되면서 시작되었다. 그렇기 때문에 저희는 91년 오대양 사건과 지금 진행되는 방식이 다르다는 생각이 안 든다”고 지적했다. 이날 금수원 기자회견에서 구원파 어머니회에서 나온 여신도는 “이번 사건이 23년 전 오대양 사건과 똑같이 진행되고 있으며, 결과가 어떻게 나올지 알고 있어 금수원에 집결해 버티고 있다”며 “우리는 법의 공정함을 믿지 못해 법집행을 거부한다”고 주장했다. 이날 모인 구원파 신도 수백명은 “순교도 불사한다”고 외치며 서로의 팔을 둘러 벽을 만들어 금수원의 문을 막아서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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