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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女性’ 전쟁의 최대 피해자

    ‘女性’ 전쟁의 최대 피해자

    조선인 군위안부와 일본군 위안소 제도/윤명숙 지음/최민순 옮김/이학사/606쪽/3만 2000원 아우슈비츠의 여자들/캐럴라인 무어헤드 지음/한우리 옮김/현실문화/536쪽/1만 8000원 올해는 광복 70주년이 되는 해다. 동시에 세계 2차대전이 종전된 지 70주년이자 독일이 패망해 아우슈비츠 수용소가 소련의 붉은 군대에 의해 해방된 지 70주년이 되는 해이기도 하다. 새로운 미래를 설계하기에 앞서 우리는 전쟁의 희생자들에 대한 진정한 애도와 사과를 잊지 말아야 한다. 성적 소수자인 여성의 인권은 전쟁의 참화 속에 무참히 짓밟혔다. 이에 대한 지속적인 문제 제기와 조명 작업이 필요하다. 일본 제국주의 점령기인 1930년대부터 1945년 일본이 패망하기까지 중국과 아시아 일대 전선에 끌려가 일본군의 성노예로 인권을 유린당한 일본군 위안부들, 제2차 대전 당시 독일군이 점령한 프랑스에서 항독 활동을 하다 체포돼 정치범으로 죽음의 수용소 아우슈비츠로 끌려간 여성들에 주목한 책이 나란히 출간돼 의미를 더한다. ‘조선인 군위안부와 일본군 위안소 제도’는 이 문제의 권위자인 윤명숙 박사가 일본 히토쓰바키대에서 9년 동안 연구해 얻은 성과를 고스란히 담았다. 군 위안부 피해자의 증언과 문헌자료를 기반으로 철저히 실증주의에 입각해 써 내려간 묵직한 책이다. 2002년도 과학연구비 보조금을 지원받아 일본 아카시 서점에서 2003년 출간한 책을 번역한 것으로 저자는 “출간 10년이 지났지만 책의 논지는 변함 없이 유효하며, 조선인 군 위안부의 형성 과정과 일본군 위안소 제도의 실태를 이해하기에 부족함이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책은 2부로 구성돼 있다. 1부는 군 위안부 문제가 어떻게 전후 보상 문제로 부상했고, 그 과정이 어떠했는지를 검토한다. 아울러 군위안소 정책과 관련한 일본 정부와 군의 통제감독 실태를 군 위안소 설치, 군 위안부의 징모와 이송, 군위안소의 운영으로 나누어 살펴본다. 일본 군부는 군의 기강해이와 각종 범죄에 대응해 점령지의 치안 유지와 병사들에 대한 위안을 충족시킬 목적, 점령지 부대의 성병 확산 방지책으로 공창제도를 대신하는 효과적인 제도로서 군위안소를 확대해 나갔다는 것이 드러난다. 2부에서는 조선인 군 위안부 피해자의 증언을 토대로 군 위안부 징모 및 징모업자 등에 대해 검토한다. 당시 조선에서의 징모는 인신매매 업자들의 취업 사기, 유괴, 역취 등 영리 유괴와 비슷한 양태로 지속됐으며 경찰이 직접 징모하거나 인솔하기도 하는 등 적극적으로 가담했다. 경찰은 도항에 필요한 신분증명서를 발급하고 징모에 협력했다. 저자는 조선인 군 위안부가 양산된 배경으로 경제적 요인과 사회적 요인을 지적한다. 조선에 대한 식민지 정책으로 총인구의 80%를 차지하는 농촌 인구 중 70%가 빈농이었다. 집안의 가난과 불우한 사정이 더해진 학력이 없는 빈농 출신 여성들은 징모업자들의 표적이 됐다. 저자는 한국어판 서문에서 “일본군 위안소 제도 규명을 통해 제국주의 군대의 폭력성을, 그리고 일제의 식민지 조선에서의 위안부 징모와 관련한 실태 규명을 통해 일제의 식민주의·식민성·폭력성을 드러내고자 했다”고 밝혔다. ‘아우슈비츠의 여자들’은 역사·인권 분야에서 활약하는 영국의 기록문학 작가 캐럴라인 무어헤드가 아우슈비츠 생환자들의 개인적 기록과 공문서, 생존자 구술을 채록해 서사적으로 재구성한 르포르타주다. 나치의 피해자 가운데 ‘여성들’에 주목한 최초의 책으로 영국과 미국에서 2011년과 2012년 출간 직후 베스트셀러가 되며 언론의 주목을 받았다. 책은 프랑스의 평범한 아내, 어머니, 딸이었던 여성들이 가족과 이웃을 잃고 분노하며 레지스탕스의 심장이자 팔다리가 돼 지하 언론 제작과 배포를 담당하고 유대인의 밀항을 도우며 투사가 된 이야기들을 다룬다. 거대한 폭력에 맞서 나치에 저항하며 프랑스 전역에서 활약하던 여성들은 피말리는 감시와 미행 끝에 1942년부터 각각 체포돼 1943년 1월 24일 가축 수송열차에 실려 아우슈비츠로 향한다. 정치범이라는 딱지를 달고 죽음의 수용소로 끌려간 여성은 모두 230명. 이들 중 181명이 구타와 질병, 생체실험으로 죽었지만 49명이 기적적으로 살아 돌아왔다. 저자는 이들이 살아 돌아올 수 있었던 이유로 “그들 각자가 믿을 수 없을 만큼 행운아였으며, 그들 사이의 우애가 극심했던 야만성을 견딜 수 있게 해 주었다”고 썼다. 함혜리 선임기자 lotus@seoul.co.kr
  • [광복 70년 기획] “항일역사 더 자세히 가르쳐야”

    [광복 70년 기획] “항일역사 더 자세히 가르쳐야”

    일본의 교과서 역사 왜곡에 대해 우리 정부가 제대로 대처하지 못하면서 양국의 갈등으로 커진 형국이다. 일본 역사학자이면서도 한국의 대표 역사연구단체인 역사문제연구소 후지이 다케시(44) 연구실장에게 바람직한 역사교육에 대해 물었다. 다음은 일문일답. →일본의 역사 왜곡 시도가 지속적으로 문제가 되고 있다. -역사교육만 놓고 봤을 때 역사 왜곡은 정부 간에 외교적으로 풀기 어려운 문제라고 생각한다. 이를 한국과 일본의 갈등으로까지 연결하니 해법이 어려워지고 있다. 두 나라가 역사를 외교에서 서로 계산적으로 이용하는 측면이 강하다. →일제 식민통치가 한·일 역사교과서 문제의 핵심인데. -한국인은 그 기간을 어떻게 봐야 할지, 어떻게 가르쳐야 할지 고민하고, 더 자세히 가르쳐야 한다. 일제 시대 피해상만 강조해선 안 된다. 그 당시 한국이 어떤 저항을 했는지 좀 더 많이 알려줘야 한다. 한국인은 다양하게 저항했고, 새로운 사회를 갈망했다. 이런 것들을 가르쳐 주고 학생 스스로 어떻게 바라봐야 할지 고민하도록 해야 한다. 왜 이런 것들에 대해서는 더 자세히 가르치지 않는지 의문이다. →황우여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이 “역사는 하나로 가르쳐야 한다” 고 했다. -역사에 대한 근본적인 이해가 결여된 것 같다. 역사가 마치 변하지 않는 사실이고, 그 변하지 않는 사실이나 규범을 주입식으로 가르치는 게 역사 교육이라고 착각한 것이다. 우리가 역사적 사실이라고 믿는 것들은 어떤 관점에서 보느냐에 따라 달라진다. 역사교육은 그런 관점을 가르쳐야 한다. →한국의 바람직한 역사교육의 방향은. -역사교육은 나와 국가와의 ‘연결 고리’가 중요하다. 이 고리가 너무 강하면 민족주의로 흐를 우려가 있다. 한국의 역사교육에서는 해방 이후 이념 대립에 따라 개인이 이 고리를 어떻게 바라볼지에 대한 정립이 제대로 안 되고 끌려다녔다. 내가 어떤 위치에 있는지, 국가와 나와는 어떤 관계가 있는지, 나는 이 사회 속에서 무엇을 해야 하는지 고민할 수 있도록 역사를 가르쳐야 한다.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 버팔로 공격하던 사자떼, 쫓기는 신세로…

    버팔로 공격하던 사자떼, 쫓기는 신세로…

    사자 무리의 공격을 받던 버팔로(들소) 한 마리가 가까스로 탈출에 성공하는 순간이 카메라에 포착됐다. 이 장면은 최근 크루거 국립공원 남서부 경계 지역에 위치한 론돌로지 동물 보호구역에서 촬영된 것으로 25일 유튜브 채널(Londolozi Game Reserve)에 게재되며 알려졌다. 영상은 사자 한 마리가 달아나는 버팔로 등 위에 올라타는 것으로 시작된다. 또 다른 사자들 역시 동료의 사냥을 돕기 위해 버팔로를 공격한다. 이런 사자들의 공격에도 버팔로는 거칠게 저항하며 녀석들을 떨쳐낸다. 이어 서로를 마주한 채 잠시 팽팽한 기싸움을 벌이던 중 사자 한 마리가 다시 버팔로 등위에 올라타며 공격을 시작한다. 그러나 이번에도 버팔로가 힘차게 저항하면서 사자는 떨어져 나간다. 그리고 잠시 후 극적인 반전이 펼쳐진다. 버팔로를 쫓던 사자들이 이번에 버팔로에게 쫓기는 신세로 전략한 것. 사냥을 당하던 버팔로 동료들이 나타나 사자들을 몰아낸 것이다. 해당 영상을 접한 누리꾼들은 삶의 의지를 느끼게 한 버팔로의 모습이 인상적이라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사진·영상=Londolozi Game Reserve  영상팀 seoultv@seoul.co.kr
  • 도곡동 80대 자산가 양손 묶여 숨진 채 발견

    혼자 살던 80대 할머니가 양손이 묶인 상태로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돼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25일 서울 수서경찰서에 따르면 이날 오후 4시 50분쯤 서울 강남구 도곡동 2층짜리 주택에서 함모(88)씨의 시신이 발견됐다. 경찰이 시신을 발견했을 당시 함씨는 두 손이 운동화 끈으로 묶여 있었고 목이 졸린 듯한 흔적이 남아 있었다. 경찰 관계자는 “육안상 다른 외상이나 저항한 흔적은 확인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경찰은 같은 건물 1층에 사는 세입자의 신고로 현장에 출동했다. 경찰 관계자는 “도착했을 때 집의 문은 열려 있었고 시신 상태를 볼 때 사망 직후는 아닌 것으로 보였다”고 말했다. 하지만 함씨의 조카며느리 김모(72)씨는 함씨가 보름 전쯤 현관문 앞에서 검은 모자와 마스크를 착용한 남성이 있어 소리를 질러 쫓아내고 그 이후로 문단속을 철저히 했다는 진술을 했다고 경찰은 전했다. 함씨는 6년 전쯤 남편을 잃었고 자식 없이 홀로 살아왔다. 하지만 보험회사를 오래 다니고 이불장사 등으로 자수성가해 상당한 재산을 모은 자산가로 알려져 있다. 실제 함씨 시신이 발견된 2층 주택의 매매가는 15억~20억원 정도이고 별도로 40평(132㎡)짜리 아파트도 한 채 보유하고 있다. 함씨의 가족에 따르면 함씨는 최근까지도 한 식품업체를 다니면서 생식을 팔며 돈을 벌었으며 알뜰한 생활습관을 가지고 있었다. 경찰은 타살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수사를 진행 중이며 조만간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함씨의 시신 부검을 의뢰할 계획이다. 이성원 기자 lsw1469@seoul.co.kr
  • 獨극우 확산 와중에… 히틀러 ‘판도라의 책’ 열린다

    獨극우 확산 와중에… 히틀러 ‘판도라의 책’ 열린다

    유럽에서 반유대주의 정서가 고조되는 가운데 나치독일 독재자 아돌프 히틀러의 자서전 ‘나의 투쟁’(Mein Kampf)이 종전 70년 만에 재출간될 것으로 보여 독일이 시끄럽다. 24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는 반유대주의로 점철돼 ‘나치의 경전’으로 불리는 이 책이 비판적 주석을 곁들인 2000쪽 분량의 학술 서적으로 오는 2016년 1월 독일에서 출간된다고 보도했다. 1923년 11월 독일을 지배하는 독재자가 되겠다며 이탈리아 파시스트 베니토 무솔리니의 로마진군을 본떠 ‘뮌헨반란’을 일으켰다가 실패한 히틀러는 바이에른주 란츠베르크 육군형무소에 수감된 이듬해부터 1년간 이 책을 썼다. 1925년 7월 출간돼 나치 패망 전까지 자국 내에서만 1000만부가 넘게 팔린 이 책은 지금도 세계 독자들에게 널리 읽히고 있으나 2차 대전 종전 후 독일에서는 금서로 지정됐다. 책이 세상 빛을 보게 된 것은 독일 바이에른주가 소유한 저작권(70년)이 올해 말을 기점으로 소멸되면서 독일 정부가 비판적 주석을 달아 학술 서적으로는 낼 수 있도록 허용했기 때문이다. 이미 16개 국가의 언어로 다른 나라에서 출간되는 데다 자국 내에서도 암암리에 읽히는 만큼 비판적 주석이 달린 책을 만들어 올바른 역사 인식을 전하자는 취지에서다. 저작권이 만료되면 누구나 이 책의 주해본을 낼 수 있어 신나치가 극우 이념 전파 수단으로 활용할 수 있다는 우려도 작용했다는 설명이다. 바이에른주 뮌헨시에 있는 현대사연구소(IfZ)에 의해 발간되는 신간은 780쪽가량은 ‘나의 투쟁’ 원문을, 나머지 1220쪽에는 5000여개의 비판적 주석을 실은 2권짜리로 구성된다. 그러나 유럽 내 반유대주의 정서가 확산되는 시기에 유대인 혐오를 부추기는 책이 독일에서 정식으로 출간되는 것은 문제라는 비판이 나온다. 특히 독일은 지난해부터 반이슬람 운동단체인 ‘유럽의 이슬람화를 반대하는 애국적 유럽인들’(PEGIDA·페기다)에 의한 인종차별 시위로 몸살을 겪어 우려가 더욱 크다. ‘반유대주의에 대한 저항 및 민주주의를 위한 유대포럼’의 레비 솔로몬 대변인은 “책은 무덤에 묻혀 있는 히틀러의 반유대주의 망령을 되살려 낼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스라엘의 팔레스타인 공격에 대한 반감과 반이민정책을 내세우는 극우 정당의 득세 등으로 유럽 내 반유대 범죄가 급증해 유럽을 떠나는 유대인이 해마다 늘고 있는 실정을 감안하면 책의 발간이 ‘판도라의 상자’를 연 것이라는 우려가 있다. 현대사연구소는 나치의 반유대주의 해악을 제대로 알려야 한다며 출간을 포기하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연구소 측은 “책의 출간으로 상처받을 유대인들과 홀로코스트 생존자들의 마음은 이해하지만 이 책은 나치즘으로 인한 유대인의 비극이 재발하지 않도록 방지하는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주현진 기자 jhj@seoul.co.kr
  • 페달 밟아 시속 160km…삼륜 자전거 등장

    페달 밟아 시속 160km…삼륜 자전거 등장

    페달을 밟아 시속 160km까지 속도를 낼 수 있는 자전거가 개발돼 이목을 끌고 있다.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 보도에 따르면, 미국 미니애폴리스 기반 발명가 리치 크론필드가 사람의 힘으로 페달을 밟을 때 발생하는 에너지를 고유의 기술로 증폭시켜 고속도로까지 달릴 수 있는 삼륜 자전거를 만들었다. ‘랫 레이서’(The Raht Racer)라는 명칭의 이 자전거는 페달의 힘으로 전기를 만들어 모터를 구동하는 하이브리드 기술을 이용했다고 크론필드는 설명한다. 그는 이 자전거에 달린 페달이 엑셀레이터 역할을 해 페달의 힘을 100배까지 증폭시킨다고 말했다. 차체 골격까지 갖춘 이런 삼륜 자전거를 벨로모빌이라고 하는데 랫 레이서의 페달은 기존 벨로모빌이 휠에 직접 힘을 가하는 것과 달리 고유의 플라이휠 발전기와 연동된다. 즉 이 페달이 뒷바퀴 중심에 달린 20kWh 전기 모터를 구동시킨다는 것. 또 랫 레이서는 차체 토크(회전력)가 페달에 걸리는 것을 감지하고 탑승자가 시속 48km의 평균 속도를 유지하도록 힘을 증폭시킨다. 이 차량에는 운전자 외에 뒷좌석에 한 사람이 더 탈 수 있고 트렁크도 있다. 일반 차량처럼 에어백, 차내 조명등, 헤드라이트 등의 장치도 달렸으며 안전을 위해 경주용 차량에 쓰이는 롤 케이지도 장착했다. 또한 운전자가 페달을 돌리는 동안에는 차내 탑재된 2kWh 리튬이온 배터리팩이 충전된다. 이 동력은 탑재 중량 259kg까지 견딜 수 있다. 또 연료 조절판을 활성화하면 그간 페달을 돌려 충전한 배터리 전원만 사용해도 평균 시속 80km, 최대 시속 160km까지 속도를 낼 수 있다. 크론필드는 현재 크라우드 펀딩 사이트 킥스타터를 통해 자신이 만든 프로토타입을 공개하며 출자금을 모으고 있다. 킥스타터에 공개된 재원 일부를 살펴보면, 랫 레이서는 사전에 설정한 프로그램이나 운동 프로필을 기반으로 운전자에게 무리가 가지 않도록 하기 위한 가변 저항, 지형 감지를 위한 GPS 등도 탑재하고 있다. 단 아쉬운 점은 이번 출자금 마련을 성공하더라도 이 차량의 가격이 최소 3만 5000달러(약 3800만원)에 달한다는 것이다. 아마 돈많은 누군가의 소소한 운동꺼리 겸 장난감이 되지 않을까 여겨진다. 사진=리치 크론필드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단독] “대선 지지율 더 내려가는 게 목표… 제 관심은 서울과 행정뿐”

    [단독] “대선 지지율 더 내려가는 게 목표… 제 관심은 서울과 행정뿐”

    박원순 서울시장의 집무실이 확 바뀌었다. 지난해 6·4 지방선거 전과 비교하면 ‘과시형’에서 ‘실무형’으로 전환된 것 같았다. 책상 맞은편에 있던 커다란 실내정원이 사라지고, 지인들이 보내준 캐리커처 같은 소품들도 많이 줄었다. 그 자리에는 책상 뒤쪽에 있었던 비뚤비뚤한 비정형의 책장이 옮겨져 있었다. 책상 뒤에는 커다란 서울시 지도가 새로 설치됐다. 박 시장이 우선순위를 두고 있는 경제, 문화 프로젝트들이 지도에 표시돼 있었다. 박 시장은 ‘철벽 방어’를 이어 갔다. 정치에 대한 질문은 피해 가고, 행정에 대한 질문에는 세세한 답변을 했다. 그러나 언뜻언뜻 정치적 미래에 대한 힌트를 줬는데, 2017년에 대통령 선거에 도전하는 것보다는 2018년 서울시장 3선에 도전하는 데 우선순위를 두는 듯했다. 박 시장과의 인터뷰는 이도운 부국장 겸 정치부장, 이동구 사회2부장과의 대담으로 한 시간 동안 진행됐다. →최근 대선후보 여론조사에서 지지도가 떨어졌다. 박 시장이 행정만 하고 정치는 안 해서라는 지적이 있다. -저는 지지율이 떨어지는 것이 목표다. 행정만, 서울만, 민생만 잘 챙기려고 한다. →지지율이 떨어지면 시정에 집중하기 어렵지 않나. -서울시장으로서의 지지율은 높아지고 있다. 이제 (2기) 임기 6개월이 지나서 시작하는 마당인데, 지금부터 시정에 전념해 성과도 내고 민생도 보살피고 이런 일을 해야 사람들이 좋아한다. 제가 턱없이 대선 주자로 나서고, 그러는 걸 좋아하겠나? 제 마음은 그런데 자꾸 언론이 그러니까. →어제 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대표를 만났는데, 당 운영과 관련한 말씀을 나눴다. 앞으로 당 운영에도 관심을 둘 생각인가. -각자의 책임이 있다. 여의도의 문제는 여의도가 책임지고, 서울시는 제가 잘 챙기는 것이 중요하다. 다만 당도 잘돼야 시장도 여러 가지로 좋다는 점에서 생각하고 있던 것들을 말씀 드렸다. →당 혁신 방안에 대해서 구체적으로 어떤 얘기를 나눴나. -정치가 시민의 삶 속으로 내려왔으면 좋겠다. 가계부채가 1000조원일 만큼 민생이 어렵다. 늘 현장에 답이 있다고 생각하는데 우리 정치는 선거 때만 전통시장을 찾는다. 평소에 시민의 말을 경청하는 모습을 보인다면 시민들의 인식도 달라질 것이다. 우리는 그래도 여의도 정치인들보다 현장에서 많은 것을 듣는다. 현장에 있으면 문제의 본질을 알게 되고 해결책도 나온다. →당의 노선에 대한 얘기도 있었나. -민생 앞에 무슨 이념이 따로 있나. 조선 후기에 추상적 공론과 담론으로 나라가 피폐해지지 않았나. 하지만 실학파들은 민생 문제를 부여잡고 해결책을 내놨다. 우리 시대에는 실학이 필요하다. 큰 담론보다는 디테일한 현장 속의 맞춤 정책이 필요하다. 이를 위해 여야가 경쟁해야 한다. 한국 사회는 좀 더 구체적이고 미세하고 현장적이고 맞춤형의 실학적 세상으로 가야 한다. →문 대표와 공천 문제에 대해서도 원론적으로 얘기를 나눴다고 들었다. 시민운동 시절 낙천·낙선 운동을 이끌기도 했는데. -저는 공천에 대한 권한이 없다. →그래도 뜻이 반영될 수는 있다. -국회의원은 한 명 한 명이 헌법기관이 아닌가. 원칙과 성실, 합리와 균형이란 잣대가 중요하다. 온 국민이 다 보고 있지 않은가. 국민들은 누가 더 원칙에 맞는 공천을 하는지 다 지켜보고 있다. 그런 측면에서 공천에서 이미 많은 것이 결판난다고 생각한다. →낙천·낙선 운동 때 기준은 뭐였나. -과거 부패하고 역사적인 과오를 저지른 사람이 또 출마해서 국민의 정치적 선택권을 제한해서는 안 된다는 문제의식 속에서 시작했다. 그런데 일이 너무 크게 벌어져서 호랑이 위에 탄 사람 같다는 표현을 쓰기도 했다. →박 시장은 문 대표와 경쟁이 아닌 협력하는 사이라고 했다. 이것은 2017년 대선은 문 대표가, 그다음 대선은 박 시장이 나서겠다는 뜻 아닌가. -유도 질문에는 절대 안 넘어간다(웃음). 제가 일을 잘 수행해서 성공한 시장으로 남는 것이 당에도 큰 도움이 된다. 그런 의미에서 협력이 있을 뿐이지 무슨 경쟁이 있는가. 각자의 역할이 있다. 경쟁구도로 몰고 가지 말자. →대선후보 선호도 1위였다가 문 대표에게 밀렸다. 솔직히 속상하지 않나. -오히려 좋다. 저에 대한 관심이 멀어져야 시정에 올인할 수 있다. →문 대표가 2017년에 대선 후보가 되면 적극적으로 지지할 생각인가. -그럼요. →문 대표가 이승만·박정희 전 대통령 묘역에 참배했다. -정치는 각종 이해관계와 갈등, 분쟁 등을 용광로에 모두 넣어서 조정하고 합의를 이끌어내 한 사회를 통합하는 것이다. 그렇지만 우리 정치는 분쟁과 갈등을 유발해왔다. 정치의 본래 역할이 무엇인지에 대한 관점에서 봤으면 한다. →문 대표와 지방자치의 확대방안을 얘기했다는데, 구체적으로 어떤 방안이 있을까. -나는 우리나라가 ‘절반의 지방자치’를 한다는 표현을 쓰는데, 김관용 경북지사는 ‘2할짜리 지방자치’라고 하더라. 지자체는 시민이 무엇을 원하는지, 어떤 정책이 더 피부에 와 닿는지 중앙정부보다 더 잘 안다. 여기에 예산과 권한을 더 배정하는 것이 결국 시민 삶의 질을 높이고 크게 보면 국가경쟁력을 높이는 길이다. 조직에 대한 권한 문제도 있다. 현재 서울시는 국장 숫자가 16명으로 제한돼 있다. 인력운용의 방만함을 막기 위한 총액인건비제도도 있는데, 중앙정부가 간섭해야 하는가. →예컨대 어떤 자리에 국장이 필요한가. -시 문화관광디자인본부만 해도 큰 조직이다. 예술국장, 스포츠국장, 관광국장이 각각 있어야 한다고 본다. 설 명절에 12만명의 유커(중국 관광객)가 서울을 방문했다. 이들을 만족시키고, 재방문율을 높이기 위해서는 적어도 국장급이 서울시 관광을 책임져야 한다. 파리는 부시장이 26명이고 베이징은 8명, 도쿄는 5명의 부시장이 있다. →서울시는 부시장이 몇 명 있었으면 좋겠나. 필요한 분야는. -적어도 5명이 있었으면 좋겠다. 새로 부시장 자리가 생기면 관광을 맡길 수도 있고, 경제분야, 대외관계 등도 맡길 수 있다. →논란이 되고 있는 ‘증세 없는 복지’에 대한 생각은 무엇인가. 서울시는 이미 현장에서 무상보육과 무상급식 정책을 하고 있다. -국민이 동의하고 필요하다면 증세를 할 수 있다. 문제는 그 필요성에 대한 동의를 얻는 과정이다. 서울시는 다양한 노력을 통해 지난 연말까지 7조 2800억원의 채무를 줄였다. 우리 스스로 방만하게 운영되는 것은 없는지, 낭비는 없는지, 채무를 줄이기 위한 구조조정을 하고 있는지 등에 대한 설명이 필요하다. 증세에 대한 공감대가 필요한데, 이를 위해서는 우리가 더 노력해야 한다. →증세를 한다면 우선순위는 무엇일까. -고소득에 대해 누진적으로 세금을 내놓도록 하는 것이 가장 큰 원칙이다. 독일에서는 중산층이 자기 급여의 절반을 세금으로 낸다. 그래도 독일인들이 조세에 대한 저항감이 없는 것은 공공기관과 공공기관을 담당하는 지도자에 대한 신뢰가 있기 때문이다. →박 시장은 임기를 마쳐도 7년을 한 셈이 된다. 한 더 도전할 생각이 있나. -7년을 하면 최장수 시장이 된다. 제가 다시 도전한다고 하면 (시민들이) 당선시켜 주겠나. →뜻이 있는 곳에 길이 있다고 하지 않나. -한 시대에 철학과 비전을 가진 사람이 대표가 돼 정책을 충분히 녹여내려면 기간이 필요하다. 브라질의 쿠리치바는 웬만한 사람들은 가보는 세계적인 도시이다. 자이메 레르네르 쿠리치바 시장은 3선을 할 수 없어 재선을 통해 8년을 일하고 한 번 쉰 뒤 다시 또 시장이 됐다. 12년의 재임 동안 눈부신 성과가 있었다. 마이클 블룸버그 뉴욕시장도 10년 넘게 시장을 지냈다. 마음 같아서는 계획을 다 실현하려면 100년은 더 필요한 거 같다. 만약 50년 전에 시장을 했다면 서울을 더 빛나는 도시로 만들 수 있었을 것이라는 안타까움도 있다. →박 시장이 3선 도전을 시사했다고 제목이 나가도 되겠나. -이왕이면 100년을 하겠다고 해달라(웃음). 안석 기자 sartori@seoul.co.kr 한준규 기자 hihi@seoul.co.kr
  • 혼인 서약에서 ‘묵비권’ 행사한 신부 화제

    혼인 서약에서 ‘묵비권’ 행사한 신부 화제

    "두 사람, 행복할 수 있을까?" 하객들이 이런 걱정을 할 만한 부부가 탄생했다. 남미 페루의 지방도시 툼베스에서는 최근 합동결혼식이 열렸다. 야외에 설치된 무대에서 열린 결혼식은 식장을 가득 메운 하객들의 축하 속에 순조롭게 진행됐다. 가정법원 판사의 주례사에 이어 부부의 연을 맺기 위해 신랑과 신부에게 혼인서약을 받는 순서가 됐다. 판사는 마이크를 잡고 합동결혼식을 올리는 커플들에게 차례로 혼인서약을 받았다. "○○○를 남편(또는 아내)으로 맞아들이겠는가?"라는 질문에 신랑과 신부들은 차례로 크게 "네!"라고 답했다. 돌발상황은 마지막 커플에서 터졌다. "○○○를 아내로 맞아들이겠는가?"라는 판사의 질문에 25세 새신랑은 씩씩하게 "네!"라고 답했지만 20세 신부는 묵비권(?)을 행사했다. 침묵이 흐르면서 예비신랑의 얼굴이 일그러지고 판사도 당황했다. 판사는 다시 "○○○를 남편으로 맞아들이겠는가?" 질문을 던지고 마이크를 대줬지만 신부는 또 다시 답이 없었다. 식장이 술렁이기 시작했다. 신부의 엄마가 무대 위로 올라가 딸을 달래 결국 "네."라는 짧은 답을 받아냈지만 신부의 저항은 여기에서 끝나지 않았다. 혼인서약을 마치고 키스를 할 차례였다. 새신랑이 키스를 하려했지만 신부는 키스를 거부했다. 공개 망신을 당한 새신랑은 화가 머리 끝까지 치밀었다. "이런 결혼은 못하겠다"는 듯 신랑을 화를 내며 무대에서 내려가버렸다. 그러자 이번엔 신부가 신랑을 달래고 나섰다. 결국 두 사람은 키스를 하고 부부의 연을 맺었지만 신혼부부는 축복보다는 걱정을 사고 있다. 두 사람의 황당한 결혼식이 현지 TV에까지 소개되면서 누리꾼들은 "행복하게 살런지..." "자존심 상한 남자가 계속 부인이랑 살까?"라는 등 두 사람을 걱정했다. 신부가 머뭇거리고 키스를 거부한 이유는 밝혀지지 않았다. 사진=TV 캡처 손영식 해외통신원 voniss@naver.com
  • ‘세상에 이런 일이’ 뱀 잡아먹는 두꺼비 포착

    ‘세상에 이런 일이’ 뱀 잡아먹는 두꺼비 포착

    태국에서 두꺼비가 뱀을 잡아먹는 보기 드문 장면이 포착된 영상이 화제다. 이 영상은 지난 19일 쭐라롱껀 대학(Chulaongkorn University)의 쩌사다 덴두웡버리 생물학 교수가 자신의 페이스북 계정을 통해 소개하며 알려졌다. 27초 분량의 영상에는 두꺼비 한 마리가 뱀의 머리를 입에 물어 숨통을 조이고 있다. 이에 뱀이 저항하며 몸부림쳐 보지만 녀석에게 쉬이 벗어나지 못한다. 일반적으로 먹이사슬 위에 있는 뱀이 두꺼비를 잡아먹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이처럼 두꺼비가 뱀을 잡아먹은 경우는 드문 광경이기에 더욱 눈길을 끌고 있다. 하지만 뱀이 두꺼비를 잡아먹는 사례로 지난 2009년 중국 청두시 칭청산에서 두꺼비가 뱀 한 마리를 통째로 삼키는 모습이 목격 돼 화제가 된 바 있다. 사진·영상=wichayasak suwannatat 영상팀 seoultv@seoul.co.kr
  • 브라질 청년강도, 범행 실패하자 60m 아래로 다이빙

    브라질 청년강도, 범행 실패하자 60m 아래로 다이빙

    영화의 한 장면 같은 강도의 탈출기가 화제다. 강도는 바다에 몸을 던져 순간의 위기를 모면했지만 결국은 쇠고랑을 찼다. 브라질에서 최근 벌어진 일이다. 리우데자네이루와 이웃도시 니테로이를 연결하는 버스 안에서 한 남자가 강도행각을 벌이면서 시작된 사건이다. 남자는 버스가 다리를 지나는 순간 총을 꺼내들고 기사에게 다가갔다. 이어 기사의 머리에 총을 겨누면서 버스를 세우도록 했다. 다리 중간에 버스를 세우면 꼼싹달싹 못할 것이라고 나름대로 치밀하게 계산한 행동이었다. 버스가 멈추면 강도는 기사와 승객들을 한꺼번에 털어 도주할 생각이었다. 하지만 승객들이 저항하면서 계획은 틀어지고 말았다. 버스에 타고 있던 승객 20명은 총이 무섭지 않다는 듯 강도를 에워싸고 코너로 몰아갔다. 총을 쥐고 있었지만 승객들의 인해전술(?)을 이기기 힘들다고 판단한 강도는 뒷걸음질치다가 총까지 빼앗겼다. 강도가 무장해제를 당하자 분위기는 더욱 험악해졌다. 겁에 질린 강도는 눈치만 살피다 버스에서 뛰어내렸다. 기사는 "승객들이 소리를 지르자 강도가 겁을 먹고 갑자기 버스에서 내렸다"고 말했다. 승객들이 추격에 나서려하자 강도는 다리에서 아래로 몸을 던졌다. 구아나바라만에 설치된 다리의 높이는 해수면으로부터 60m. 승객들은 소방대에 전화를 걸어 사건을 신고했다. 출동한 소방대에 구조된 범인은 37세 청년이었다. 강도는 바다로 떨어지면서 갈비뼈가 부러지는 부상을 당했다. 경찰은 "치료를 받기 위해 병원에 머물고 있지만 경찰이 경비를 서고 있다"면서 "청년이 법에 따라 처벌을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사진=자료사진 임석훈 남미통신원 juanlimmx@naver.com
  • IS, 리비아·나이지리아 勢 확장… 美는 IS 근거지 모술 탈환 사활

    이슬람 수니파 무장조직인 ‘이슬람국가’(IS)가 리비아와 나이지리아까지 세력을 확장하며 급격히 몸집을 불리고 있다고 AP통신이 지난 20일 보도했다. 권력 공백을 맞은 리비아 동부 지역에선 이날 잇따라 연쇄 폭탄 공격이 일어나 최소 45명이 숨지고, 70명 넘게 부상했다. 리비아 군 당국에 따르면 동부 쿠바 지역의 한 경찰서 청사와 주유소 부근, 국회의장 자택 등에서 잇따라 폭탄이 터졌다. 쿠바는 IS 리비아 지부 거점으로 알려진 동부 항구도시 데르나에서 약 30㎞ 떨어진 곳이다. IS는 이번 공격이 자신들의 소행이라고 밝히며 이집트와 리비아 공군의 합동 공습에 대한 보복이라고 주장했다. 리비아는 지난해 6월 총선 이후 이슬람 세력이 수도 트리폴리를 장악하며 2곳의 통치권역으로 나뉘어 있고, IS는 이 틈을 타 데르나와 시르테 등 2곳 이상의 도시를 장악했다. 뉴욕타임스(NYT)도 이날 나이지리아의 이슬람 무장단체인 보코하람이 IS와 협력관계에 있다는 정황 증거들이 봇물을 이루고 있다고 보도했다. 신문은 보코하람이 조만간 IS와 동맹을 맺어 IS의 나이지리아 공식 지부가 될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이런 가운데 미군은 이라크 제2의 도시이자 IS의 근거지인 모술 탈환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라크에 주둔한 미군 사령부의 고위 관계자는 이날 오는 4~5월부터 최대 2만 5000명 안팎의 지상군을 투입, 본격적인 모술 탈환에 나설 것이라고 공개했다. 주력군은 이라크군 5개 여단과 쿠르드 자치정부군 페슈메르가 3개 여단이다. 미군은 주로 이라크군 훈련과 정보수집, 감시, 정찰, 운송 등 지원역할을 맡을 것으로 보인다. 다만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모술에 대한 지상군 파병을 승인하면 소수 정예의 작전 부대가 투입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NYT는 이번 작전이 오바마의 IS 전략에 관한 시험 무대가 될 것이라 평가했다. 애슈턴 카터 국방장관은 21일 취임 후 첫 해외 방문지인 아프가니스탄에서 CNN과 가진 인터뷰에서 “이라크가 주도하고 미국이 지원하는 이번 작전의 시기를 조율하고 있다”고 밝혔다. 현지에선 이슬람 금식 기간인 라마단(6월 17일) 이전에 탈환 작전이 마무리될 것이란 예상이 지배적이다. 워싱턴포스트는 “미군의 이례적인 작전 공개는 IS 저항세력의 결집을 유도하고 민간인 대피를 촉구하는 일종의 심리전”이라고 평가했다. CNN은 미군이 현재 모술 내 IS 병력을 2000명 정도로 파악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어 “이번 작전이 현실적이지도 않고 이라크군도 전혀 준비가 돼 있지 않다”는 쿠르드족 페슈메르가군 사령관 설완 바르자니의 말을 전했다. 오상도 기자 sdoh@seoul.co.kr
  • 말다툼한 30대 미국女, 남자친구 중요부위 물어뜯어

    말다툼한 30대 미국女, 남자친구 중요부위 물어뜯어

    여자친구와 말다툼을 한 남자가 하마터면 남성을 잃을 뻔했다. 미국 콜로라도주의 덴버에서 남자친구의 성기를 물어뜯으려 한 31세 여자가 경찰에 체포됐다고 현지 언론이 보도했다. 사건이 발생한 날 두 사람은 격한 말다툼을 벌였다. 목소리가 커지면서 잔뜩 화가 난 여자는 문을 쾅 닫고 방에서 나가버렸다. 역시 화가 난 남자는 침대에 누워 있다가 잠이 들었다. 잠을 자던 남자가 눈을 뜬 건 '중요 부위'에 엄청난 아픔을 느끼면서다. 고통에 눈을 번쩍 뜬 남자가 보니 여자친구가 자신의 성기를 물어뜯고 있었다. 남자가 여자를 밀어내려했지만 여자는 더욱 입에 힘을 줬다. 남자가 강력히 저항하자 여자는 남자에게 달려들어 폭력을 휘둘렀다. 주변에 있던 노트북으로 머리를 내려치는 등 여자는 무자비하게 남자를 공격했다. 남자는 가까스로 위기를 모면했지만 앰뷸런스에 실려갔다. 의사가 살펴보니 남자는 만신창이 상태였다. 머리, 얼굴, 손, 무릎, 성기 등 성한 곳이 없었다. 현지 언론은 "여자친구의 공격을 받아 찢어진 곳, 뜯길 뻔한 성기 부위 등을 꿰매야 했다"고 보도했다. 경찰은 남자의 진술을 듣고 가해자 여자친구를 긴급 체포했다. 여자에겐 보석금 4만5000달러, 우리돈 약 4970만원이 부과됐다. 사진=뉴욕데일리뉴스 손영식 해외통신원 voniss@naver.com
  • 독사 사냥하는 매 포착

    독사 사냥하는 매 포착

    매와 뱀의 한판 승부가 담긴 영상이 화제다. 지난해 온라인에 공개된 이 영상은 최근 누리꾼들 사이에 알려지며 관심을 받고 있다. 영상에는 매 한 마리가 날카로운 발톱을 앞세워 뱀의 몸통을 짓누르고 있다. 이런 매의 공격에서 벗어나기 위해 뱀은 몸부림을 치며 반격을 시도한다. 첫 번째 탈출에 성공한 뱀. 하지만 뱀은 다시 매에게 두 번째 공격을 받는다. 뱀의 반격 역시 더욱 맹렬해진다. 매의 몸을 휘감아보고 입을 벌려 겁을 준다. 그럼에도 상황은 나아지지 않다. 이후 녀석들의 질긴 싸움은 결국 매가 뱀을 움켜쥐고 날아오르는 것으로 영상은 끝난다. 영상을 게재한 이는 매에게 잡힌 것은 맹독사 인디고 뱀처럼 보였다고 전하며 이날 뱀의 저항은 무의미해 보였다고 설명했다. 사진·영상=Red 5 영상팀 seoultv@seoul.co.kr
  • 진관사·선교장 태극기, 은평에 걸린다

    진관사·선교장 태극기, 은평에 걸린다

    광복 70주년에 맞는 3·1절에 의미 있는 전시회가 열린다. 은평 지역 천년고찰인 진관사와 한국 최대 한옥인 강릉 선교장에서 발견된 태극기가 전시되는 등 나라와 태극기의 소중함을 느낄 수 있는 자리가 마련된다. 은평구는 오는 25일부터 4월 30일까지 은평뉴타운의 은평역사한옥박물관에서 ‘광복 70년! 미래 천년! 진관사·강릉 선교장의 독립운동 태극기’ 전시회를 연다고 17일 밝혔다. 이번 전시는 2009년 발굴돼 근대문화재(제458호)로 등록된 ‘진관사 소장 태극기 및 항일독립신문’과 2014년 발견돼 문화재 등록을 준비 중인 ‘강릉 선교장 태극기’, 김구 선생의 휘호를 전시하는 특별전이다. 진관사 태극기는 2009년 진관사 칠성각(서울시 문화재자료 제33호) 해체 복원 조사 중 불단과 기둥 사이에서 발견됐다. 특히 진관사 태극기는 일장기(日章旗) 위에 덧그려졌다는 점이 특징이다. 이는 일장기를 거부하고 일본에 대한 강한 저항 의식을 표현했다는 점에 주목할 만하다. 고종이 하사한 것으로 추정되는 강릉 선교장의 태극기도 처음 일반인에게 공개된다. 이 태극기는 1908년 강릉 선교장 내 동진학교에서 사용되던 2개의 태극기 중 하나로 일제 탄압으로 학교가 문을 닫은 후 광복 될 때까지 땅속에 숨겨서 보존했다. 또 백범 김구 선생이 강릉 선교장에 내린 휘호 ‘天君泰然’(천군태연)도 도난당했다가 되찾은 후 처음 공개된다. 안익태의 ‘코리아 심포니’ 친필 악보 등도 볼 수 있다. 김우영 은평구청장은 “이번 전시를 통해 지역 주민과 청소년 등이 광복 70년과 독립운동, 태극기의 참모습과 정신을 느낄 수 있을 것”이라면서 “앞으로도 은평 주민들에게 지역 역사를 알리고 자긍심을 높일 수 있는 다양한 행사를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한준규 기자 hihi@seoul.co.kr
  • “책 ‘제국의 위안부’ 위안부 명예훼손”

    일본군 위안부 피해 여성을 매춘부나 일본군 협력자로 표현한 세종대 일어일문학과 박유하(59) 교수의 책 ‘제국의 위안부’가 위안부 피해자들의 명예를 훼손했다는 판결이 나왔다. 서울동부지법 민사21부(부장 고충정)는 경기 광주시 ‘나눔의 집’ 위안부 피해 여성 9명이 “허위사실을 적어 피해자들의 명예를 훼손하고 정신적 고통을 준 책이 출판, 광고되지 못하도록 해달라”며 저자 박 교수 등을 상대로 낸 ‘도서출판 등 금지 및 접근금지 가처분’ 신청을 일부 인용했다고 17일 밝혔다. 재판부는 “이 책에서 군 위안부에 대해 ‘정신적 위안자’ ‘군인의 전쟁 수행을 도운 애국처녀’ ‘자발적 매춘부’ 등으로 표현한 부분을 삭제하지 않으면 군 위안부의 명예나 인권에 회복하기 어려운 손해가 발생할 수 있다”고 판시했다. 법원이 삭제 인용한 부분을 보면 “‘조선인 위안부’의 고통이 일본인 창기의 고통과 기본적으로는 다르지 않다는 점” “(일본군을) 정신적, 신체적으로 위로하고 용기를 북돋아주는 역할, ‘일본 제국’의 일원으로서 요구된 ‘조선인 위안부’의 역할은 그런 것이었고, 그랬기 때문에 사랑도 싹틀 수 있었다.” 등이 포함돼 있다. 재판부는 “군 위안부가 민간 업자에 속아 인신매매 등으로 모집됐어도 군 부대 위안소로 끌려와서야 자신의 상황을 알게 됐다”면서 “저항을 하면 일본군이 폭력·협박을 통해 제압했기 때문에 군 위안부들은 일본의 매춘부와는 질적으로 다르다”고 덧붙였다. 다만, 재판부는 군 위안부의 명예를 훼손하는 표현과는 무관한 저자 개인의 단순 의견 표명에 대해서는 출판 등 금지 신청을 기각했다. 이에 대해 나눔의 집 안신권 소장은 “사법정의가 살아있다는 것을 확인하는 결정”이라며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이 조금이나마 위로를 받을 수 있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이성원 기자 lsw1469@seoul.co.kr
  • ATM서 흉기로 여성 위협한 강도, 반전 결말 눈길

    ATM서 흉기로 여성 위협한 강도, 반전 결말 눈길

    칼을 든 강도의 위협에 맞선 여성이 화제라고 영국 텔레그라프 등 외신들이 16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이 사건은 피해 여성이 지난 11일 중국 남동부 푸젠 성(Fujian)의 한 은행 현금자동입출금기(ATM)에서 현금을 인출하던 중 발생했다. 갑자기 한 남성이 나타나 그녀를 흉기로 위협한 뒤 금품을 빼앗으려던 것. 그러나 여성의 강한 저항에 강도는 황급히 자리를 떠났다. 공개된 폐쇄회로(CC)TV 화면은 ATM기기 앞에 서 있는 여성의 뒷모습으로 시작된다. 이때 한 남성이 뛰어 들어온 후 그녀를 흉기로 위협한다. 이에 여성이 소리를 지르며 강하게 저항한다. 또 피해 여성이 그를 잡고 늘어지자 당황한 강도는 그녀를 뿌리치고 달아난다. 경찰에 따르면 달아났던 강도는 23세 청년으로 현재 경찰에 체포돼 조사를 받고 있다. 사진·영상=Haha Channel 영상팀 seoultv@seoul.co.kr
  • 120년 전 사라진 설날 30년 전 되찾고…

    120년 전 사라진 설날 30년 전 되찾고…

    양띠해인 1895년 을미개혁에 따라 이듬해부터 태양력을 수용하면서 양력 1월 1일이 공식적인 ‘설날’로 인정됐다. 그러나 우리 국민은 여전히 음력 1월 1일만 설날로 받아들여 조상님께 차례를 올리고 어른들에게 세배를 드렸다. 일제는 음력설 쇠는 것을 막아 우리 민족의 문화를 뿌리째 뒤흔들려고 애썼다. 공권력을 앞세워 물리력을 행사했다. 음력 설날엔 각 관청과 학교에서 조퇴를 엄금했다. 흰옷을 입고 세배라도 다니려고 하면 검은 물감을 넣은 물총을 쏴 얼룩지게 하는 등 온갖 방해작전을 동원했다. 음력 설 억제정책은 광복 뒤에도 이중과세(양력과 음력으로 두 차례 설을 쇠는 것) 방지라는 명목 아래 계속돼 1949년 양력설을 공휴일(1월 1∼3일)로 지정했다. 1981년 12월 16일자 국무총리 지시사항엔 모든 공직자들은 구정을 절대 쇠지 말고, 구정 관련 행정지원을 가급적 하지 않도록 할 것, 신정 귀성열차 요금 할인, 재소자나 군인에 대한 떡국 등의 구정 특식 제공 지양, 신정에 맞춘 시중자금 집중 공급 등 정부 부처별 행정대책 수립을 지시하기도 했다. 국민들의 저항(?)이 끊이지 않자 정부는 1985년 ‘민속의 날’이라는 이름으로 음력 설날 하루를 공휴일로 지정했다. 4년 뒤인 1989년엔 지금과 같이 설날 앞뒤를 합쳐 사흘을 쉬는 날로 결정했다. 행정자치부 국가기록원은 설날을 앞두고 17일부터 관련 기록물 40건을 홈페이지(www.archives.go.kr)를 통해 공개한다. 공개되는 기록물은 ▲월남전 파견 장병의 조국을 향한 세배(1968), 재일동포 3000명 모국 방문과 눈물의 이산가족 상봉(1976), 되찾은 설날(1989) 등 동영상 8건과 ▲새해 선물을 받은 장병(1958), 열차를 기다리는 귀성객(1968), 할아버지와 함께 연을 날리는 아이(1975) 등 사진 24건 ▲관공서 공휴일에 관한 건(1949), 음력 과세방지에 관한 건(1954), 민속의 날 특별수송대책(1986) 등 문서 8건이다. 송한수 기자 onekor@seoul.co.kr
  • [열린세상] 공무원연금 폭탄 돌리기/조화순 연세대 정치외교학과 교수

    [열린세상] 공무원연금 폭탄 돌리기/조화순 연세대 정치외교학과 교수

    어설픈 추진으로 민심의 된서리를 맞은 연말정산의 후폭풍이 심각하다. 무엇보다 정부가 추진해 온 몇몇 개혁 과제들이 주춤거리고 그 실행 동력을 잃는 것이 아닌가 하는 우려가 있다. 일례로 보건복지부가 추진한 건강보험료 부과체계 개선 계획이 발표 하루 전 백지화됐다. 여론의 질타를 받고 올해 안에 다시 개선안을 내겠다고 발표했지만 1년 6개월간 준비한 개편안을 구체적 설명조차 하지 못한 채 백지화한 것은 의구심을 피할 수 없다. 신년 기자회견에서 정부가 야심차게 선언한 비정규직 종합대책을 비롯한 노동시장 개혁 역시 구체적 추진 계획이 불투명하다. 민감한 사안은 지레 기피하려는 정부의 총체적 복지부동이 아닐 수 없다. 이러한 과정에서 정부가 주도해 온 공무원연금 개혁까지 다음 정권으로 미루어질까 걱정이다. 박근혜 정부는 공무원 연금을 방치하면 엄청난 빚을 다음 세대에 떠넘기는 것이라며 개혁의 불가피성을 역설해 왔다. 그런데 얼마 전 정부 고위 인사가 현재 20년 근무해야 받는 공무원연금을 10년만 근무하면 받을 수 있도록 하는 안을 국민대타협기구 회의석상에서 불쑥 꺼내서 여론의 질타를 받은 바 있다. 정부가 재정 안정성을 확보하기 위한 뼈를 깎는 개혁보다는 모양내기 연금개혁으로 방향을 잡은 것이 아닌지 걱정이 되는 이유다. 공무원연금 개혁의 필요성은 명백하다. 도입 당시부터 ‘덜 내고, 더 받는’ 구조적 문제점을 안고 출발한 데다 저출산 고령화와 같은 사회 전반의 변화와 맞물려 국가가 더이상 재정 부담을 가중시키기 어려운 상황이다. 연금 재정적자는 최근 10년(2005~2014년)간 15조원 규모로 발생했고, 향후 10년(2014~2023년)간 무려 55조원이 발생할 것으로 전망된다. 2014년만 보더라도 정부가 보전한 연금부족분이 2조 5000억원에 달한다. 이제 한국 경제의 고도성장기에 마련됐던 공무원연금 구조는 사회의 변화와 더불어 ‘더 내고, 덜 받는’ 구조로 합리화할 필요가 있다. 공무원연금 개혁은 단순히 정부 재정의 부담을 완화한다는 목적뿐만 아니라 미래 한국 사회의 주인인 청년 세대에게 깡통 연금을 물려주지 않는다는 데도 중요성이 있다. 최근 정부가 수세적 행보로 전환하면서 이를 계기로 연금개혁에 대한 저항이 거세지고 있다. 전국공무원노조는 전국대의원대회를 열고 공무원연금개혁안이 가시화되면 투표를 거쳐 총파업을 단행할 것이라고 선언했다. 더불어 대타협기구 내에서 정부안에 대해 야당의 협조를 이끌어 낼 수 있을지도 분명하지 않다. 최근 문재인 의원이 새정치민주연합 당대표로 선출된 후 정부와의 전면전을 불사하고 있어 공무원연금 개혁의 미래가 더욱 걱정스럽다. 개혁이 실패하는 것은 여러 이해 당사자들의 정치적·경제적 이해관계 때문이다. 기득권 집단의 저항과 관련 집단의 지지 철회 앞에서 정부와 정치인들은 단기적 이익 추구의 손쉬운 유혹에 빠질 수 있다. 1990년대부터 역대 정권은 연금개혁의 필요성을 인식했지만 정치적 손익계산 때문에 자주 말을 바꾸고 개혁을 미루어 왔다. 2007년 노무현 정부를 예로 들면 유시민 보건복지부 장관이 야심차게 공무원연금제도 개혁의 필요성을 설파했지만 구체적인 개혁안은 마련되지 못했다. 이명박 전 대통령 재임 중에도 연금의 개혁이 인지됐지만 시간만 끌다가 흐지부지됐다. 연금 개혁의 장기적인 국가 이익은 뒤로한 채 다음 정권, 다음 세대에게로 연금 폭탄 돌리기를 계속해 온 것이다. 이미 저출산, 노령 사회로 진입한 한국 사회에서 공무원연금 개혁은 더이상 늦출 수 없는 과제다. 정부와 정치권은 구조개혁을 미루다 국가재정을 파탄 낸 그리스를 교훈으로 삼아야 한다. 다행스러운 것은 국민 여론이 공무원연금 개혁에 지지를 보내고 있다는 것이다. 다수 국민들은 국민연금보다 2배 가까이 더 받으면서도 부족액을 국민들이 부담하는 공무원연금제도가 기형적이라고 본다. 정부는 국민 여론을 압박 수단으로 삼아 정부와 여당의 재정절감 목표치를 달성하는 고강도 개혁을 추진할 수 있을 것이다. 공무원연금 수혜자들이 집단이기주의에서 벗어나 국가의 백년대계를 준비하는 마음으로 연금 개혁의 필요성을 공감할 수 있도록 설득하고 타협안을 이끌어 내는 것이 중요하다.
  • [시론] 증세, 복지로 이어진다는 것 보여줘야/남재욱 ‘내가 만드는 복지국가’ 정책팀장

    [시론] 증세, 복지로 이어진다는 것 보여줘야/남재욱 ‘내가 만드는 복지국가’ 정책팀장

    증세와 복지에 대한 논란이 뜨겁다. 집권당 원내대표가 ‘증세 없는 복지는 허구이며, 장기적으로 중부담 중복지를 지향해야 한다’는 취지의 발언을 한 것이 시작이었다. 그러나 이어지는 말들은 정부와 여당의 입장이 뭔지 알 수 없게 만든다. 여당 대표는 복지 지출 구조조정을 해야 한다며 과도한 복지가 국민을 나태하게 한다고 말하고, 대통령은 증세를 국민에 대한 배신이라고 하더니, 경제부총리는 아예 한국이 이미 고복지 국면에 있다고 주장한다. 지켜보는 사람 입장에서는 우리나라의 복지 수준이 어느 정도이며, 앞으로 확대해야 하는지 축소가 필요한지, 어느 수준으로 가야 하는지 헷갈린다. 한 국가의 복지정책이 어떤 수준과 방향을 지향해야 하는지에 대해서는 여러 입장과 논의가 나올 수 있지만, 현재에 대한 진단까지 이토록 극단적인 차이를 보이는 것은 이해하기 어렵다. 우선 한국의 복지 부담과 지출 수준이 어느 정도인지 살펴보자. 복지에 대한 부담 정도를 보여 주는 국민 부담률은 2013년 국내총생산(GDP) 대비 24.3%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평균인 34.1%보다 약 10% 포인트 낮다. 복지 지출 비중도 2014년 GDP 대비 10.4%로 OECD 평균인 21.6%보다 약 11% 포인트 낮다. OECD 평균과 비교해 복지 부담과 지출이 모두 낮다. 한국의 상황을 저부담 저복지로 진단할 수 있는 이유다. 최경환 경제부총리는 2000년 이후 증가율이 OECD보다 높고 향후 자연증가 폭이 크다며 사실상 고복지라고 주장한다. 하지만 이는 과거 낮은 수준에서 증가해 온 것으로 인한 착시이며, 고령화와 연금제도 성숙 등으로 지출이 늘어난다고 해도 저복지가 자동적으로 고복지가 된다는 인식은 안일하다. 한국의 상황을 저부담 저복지라고 본다면 복지 지출을 점진적으로 확대해야 한다. 인구 고령화, 출산율 저하, 경제적 양극화, 일자리 불안정 등 현재 우리 사회·경제 구조에 나타나는 여러 현상들이 모두 복지 욕구의 증가로 이어지고 있다. 이렇게 볼 때 여당에서 나온 중부담 중복지 논의는 고무적이다. 한국의 현실을 저부담 저복지로 진단하고, 복지와 세금 모두 늘려야 한다는 문제 인식을 담고 있다. 다만 중부담 중복지라는 말은 추상적이어서 의미를 분명히 해야 한다. 복지국가가 산업화와 함께 나타났음을 감안한다면 OECD 국가 평균 정도를 중부담 중복지 수준으로 정의하는 것이 상식적이다. 복지에 대한 부담과 지출을 점진적으로 현재보다 10% 포인트 정도 상향해야 한다는 얘기다. 문제는 부담의 증가다. 복지 지출 증가가 재정 압박으로 이어지지 않으려면 현명한 지출도 필요하지만, 지출 증가에 맞춘 부담 증가가 핵심이다. 이는 정부가 주장하는 지하경제 양성화와 지출 구조조정으로도, 야당이 요구하는 부자감세 철회만으로도 부족하다. 결국 증세다. 국민의 세 부담을 늘려 가야 하는데, 다행히 근래 여론조사에서 제대로 된 복지를 위해서라면 더 낼 용의가 있다는 대답이 늘고 있다. 시민들이 보편적 보육이나 기초연금 같은 복지 혜택을 점차 체험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정부와 정치권에 대한 불신, 과세 형평성 문제 등이 여전히 조세 저항의 원인이 된다. 최근 연말정산 파동에서도 더 내는 것 자체보다는 재벌 대기업 같은 진짜 부자의 부담은 늘지 않았다는 것이 문제가 됐다. 이를 해결하려면 조세 부담의 공정성을 바로잡아야 하며, 증세를 할 경우 세금이 복지로 이어진다는 것을 보여 줘야 한다. 예를 들어 복지에만 사용하는 복지목적세를 도입해 법인세, 소득세, 종합부동산세, 상속증여세 등 직접세에 부가세 형태로 조달하면 어떨까? 복지에 대한 재원을 누진적으로 부담하고 사용처가 분명하기 때문에 시민의 지지를 얻을 수 있을 것이다. 정책 대안도 중요하지만 정치 과정은 더욱 중요하다. 세금과 복지는 정책의 영역이지만, 정책을 결정하는 것은 정치다. 우선은 우리가 저부담 저복지 상황이라는 것을 분명히 하자. 현실 자체를 호도해서는 안 된다. 그리고 이를 어느 수준까지 어떤 방법으로 늘려 갈지를 논의해야 한다. 이번 기회에 정부와 국회는 물론이고 시민사회를 포함하는 광범위한 국민적 논의를 시작하자. 세금과 복지는 우리 국민 개개인의 삶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미치는 사안이며, 이를 시민이 참여해 결정하는 것이 민주주의다.
  • 5파운드 든 노인 지갑 훔친 파렴치 절도범

    5파운드 든 노인 지갑 훔친 파렴치 절도범

    노인의 지갑을 빼앗아 달아나는 강도 사건이 영국에서 발생했다. 당시 피해 노인의 지갑에는 5파운드(약 8200원)가 들어있었다. 16일 영국 텔레그라프의 보도에 따르면 최근 런던 소호(Soho) 지역의 아파트 입구에서 92세 노인의 지갑을 강제로 빼앗아 달아난 강도 사건이 발생했다. 런던 경찰은 당시 범행 장면이 찍힌 폐쇄회로(CC)TV 화면과 용의자의 얼굴을 언론을 통해 공개했다. CCTV 영상을 보면 피해 노인이 아파트 입구에 서 있다. 이어 등장한 용의자가 주변의 눈치를 살핀 후 노인에게 접근, 주머니에서 지갑을 꺼내 달아난다. 이 과정에서 노인은 지갑을 빼앗기지 않기 위해 저항을 시도하다 바닥에 쓰러지고 만다. 경찰은 피해 노인이 어깨에 약간의 부상을 입었지만 치료를 받을 정도는 아니라고 밝혔다. 하지만 이 사고로 피해자가 정신적인 충격을 받아 심리적으로 상당히 불안한 상태라고 덧붙였다. 경찰은 용의자가 180cm 정도의 키에 20~30대로 보이는 마른 체형의 흑인 남성이라고 전하며 시민들의 적극적인 제보를 당부했다. 사진·영상=SuperNewsfull 영상팀 seoultv@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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