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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설] 여당 일각의 ‘尹 총장 탄핵’, 자충수다

    법원이 지난 24일 윤석열 검찰총장의 징계 효력정지 결정을 하자 여권과 친문(친문재인) 세력이 크게 반발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김두관 의원은 지난 26일 소셜미디어에 ‘삼각 기득권 동맹으로부터 대통령을 지키는 것이 민주주의를 지키는 것이다’라는 제목의 글에서 ‘윤 총장을 탄핵하겠다’고 거듭 밝혔다. 김 의원은 지난 25일 밤에도 “윤 총장을 탄핵해야 한다. 국회에서 탄핵안을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청와대 청원게시판에는 ‘검찰총장 윤석열 해임과 함께 엄중 처벌받아야 한다’는 청원에 어제 37만명 이상이 동의했다. 이런 움직임을 선의로 해석하자면 김 의원이 친문세력을 결집해 위기에 빠진 문재인 정부를 구하려고 한다고 볼 수 있지만, 정치공학적으로는 정치인 김 의원 등이 차기 대선 등에서 정치적 토대를 마련하고자 탄핵을 거론하는 것으로도 보인다. 그러나 윤 총장에 대한 국회의 탄핵 시도는 이미 유력한 대통령 후보로 성장한 윤 총장을 더 키워주는 계기가 될 것이다. 이 때문에 자칫하다가는 문재인 정부의 레임덕(임기 말 권력 누수 현상)을 앞당기는 방아쇠가 될 수 있다. 이석현 전 국회부의장이 소셜미디어에 “국회는 (탄핵 청구 의결이) 되지만, 헌법재판소는 (인용되기) 어렵다”고 한 의견을 잘 경청해야 할 이유다. 법원의 판결이 마음에 안 든다고 해서 ‘선출된 권력에 의한 민주적 통제’라는 명분을 내세워 법원을 과도하게 흔들어서는 안 된다. 이는 헌법의 삼권분립 원칙과 법치주의 원칙을 위배한다. 헌법 103조에 ‘법관 독립’을 보장한 것은 법원이 권력과 여론의 압력에서 벗어나 법리와 양심에 따라 판단하라는 뜻이다. 더 나아가 ‘선출된 권력’도 5년 단임제 정부라는 점을 감안해 권력 행사에 자제력을 발휘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문재인 대통령이 법원의 결정 다음날인 지난 25일 “법원 결정을 존중한다”며 “국민들께 불편과 혼란을 초래해 인사권자로서 사과 말씀을 드린다”며 빠르게 사과한 의미를 여당은 곱씹어야 할 것이다. 정부 여당은 윤 총장의 징계는 더이상 거론하지 않아야 한다. 문 대통령은 이미 ‘윤 총장 징계 논란 사태’를 조기에 수습하고 코로나19 재확산 상황에서 안정적 국정 운영에 몰두하겠다는 신호를 보냈다. 따라서 여당은 윤 총장과의 갈등을 뒤로하고 혼선을 정돈하면서 코로나19 비상시국 대처에 주력해야 정치적 실리를 얻을 수 있다. 실속 없는 탄핵 추진보다 검찰 수사권 분리 등 시스템 정비가 국민의 요구다. 분위기 쇄신을 위해선 법무장관을 포함한 개각 및 청와대 개편도 서두르길 바란다.
  • [유정훈의 간 맞추기] 남이 해 준 밥을 먹는 자의 윤리

    [유정훈의 간 맞추기] 남이 해 준 밥을 먹는 자의 윤리

    ‘다시는 돌아오지 않는 한 끼의 식사’를 마음에 새기고 사는 사람이라 일상의 끼니에도 매우 공을 들인다. 카레라이스를 만들 때 고형카레 제품을 쓰긴 하지만 나머지 과정에는 노력을 아끼지 않는다. 양파를 캐러멜화될 때까지 볶고, 토마토를 넉넉히 넣고, 직접 만든 치킨스톡을 쓴다. 요리를 끝내면 흡입해야 할 것 같으나 현실은 그렇지 않다. 냄새가 강한 음식을 만든 나는 이미 후각의 절반은 잃어버린 상태다. 맛을 제대로 느낄 리 없다. 다행인 것은, 우선 카레는 언제나 ‘어제 만든 카레’가 더 맛있다는 것이고, 무엇보다 이런 노력을 온전히 인정하고 고마워하는 사람과 함께 살고 있다는 점이다. 어린 시절 집에서 사골곰탕을 끓이면 정작 엄마는 잘 드시지 않았던 기억이 났다. 곰탕 끓여 놓고 친구들과 멀리 놀러 가신 것도 아니고, ‘어머님은 곰탕이 싫다고 하셨어’를 읊어야 할 상황도 아니다. 소뼈에서 나오는 기름 냄새를 여러 시간 맡았으니 당연히 손이 가지 않았을 것이다. 그것도 후각이 무척 예민한 양반이. 코로나19로 인한 사회적 거리두기, 재택근무, 온라인수업으로 인해 올해는 어느 때보다도 많은 사람이 집에서 끼니를 해결할 수밖에 없었다. 오죽하면 ‘돌밥’ 즉 ‘돌아서면 밥하고 돌아서면 밥한다’는 신조어가 생겼다. 대부분의 사람은 집밥이든 외식이든 배달이든 남이 해 준 밥을 먹는다. 가사노동의 가치가 존중받지 못하는 것은 어제오늘 일이 아닌데, 한솥에 밥을 하면 내 밥과 네 밥이 구분되지 않으니 더욱 문제다. 하지만 집밥을 먹을 때는 누군가 자신의 후각과 미각을 희생해 가며 한 끼의 식사를 수고롭게 준비했음을 잊으면 안 된다. 보이지 않는 신에게 감사기도를 올리는 것 자체는 괜찮으나, 눈앞에 있는 준비한 사람에게 격한 감사를 표하지 않는 것은 적어도 내 식탁에서는 퇴출을 각오해야 하는 일이다. 남이 차려 준 음식에 대해 현장에서 지적질을 하는 것도 삼가야 한다. 최고 수준의 레스토랑에 별점을 매기는 심사위원도 그러지는 않는다. ‘간단하게 국수나 말아 먹자’처럼 도널드 트럼프가 선거부정을 주장하는 트윗보다 황당한 얘기는 입 밖에 내지 않을 일이며, ‘한국 사람은 밥심’이라는 과학적으로 증명할 수 없는 명제를 들이대며 힘들여 차린 밀가루 음식 앞에서 실망감을 드러내지 않을 정도의 자제력은 갖추어야 한다. ‘한국인의 밥상에는 김치’ 혹은 ‘고기반찬 있어야 밥 먹는다’ 같은 혼자만의 판타지를 관습헌법인 양 주장하면 곤란하다. 반찬 투정을 하지 않는 것은 성인이 마땅히 갖추어야 하는 덕목이다. 아이들의 편식에는 엄격하면서 어른의 반찬 투정을 식성 혹은 까다로운 입맛으로 미화해 줄 이유는 없다. 주는 대로 맛있게 먹는 자에게 복이 있다. 마지막으로, 남이 해 준 밥을 먹은 후에는 재깍 설거지를 해야 한다는 사실을 잊으면 안 된다. 먹었으면 설거지를 하는 자에게 복이 있나니, 다음 끼니가 그들의 것이다. 그게 시대정신인 ‘공정’에도 부합하는 일 아닌가.
  • 선미, 경계선 인격장애 고백…“자아 형성 전 데뷔” 눈물

    선미, 경계선 인격장애 고백…“자아 형성 전 데뷔” 눈물

    가수 선미가 경계선 인격장애를 진단 받은 사실을 고백하며 눈물을 흘렸다. 16일 방송된 케이블채널 Mnet 예능 프로그램 ‘달리는 사이’에서는 가수 선미, EXID 하니, 오마이걸 유아, 청하, 이달의 소녀 츄가 러닝크루로 뭉쳤다. 이날 선미는 저녁에 모여 대화의 시간을 갖던 중 “힘들면 쉬어가는게 맞다. 내가 쉬어갔던 때가 원더걸스를 탈퇴한 시점이었다. 그 때는 사실 몸보다 마음이 아픈 게 더 컸다. 솔로로 데뷔를 하고, 다시 원더걸스로 활동을 했는데 나한테 생각할 시간이 많이 주어지면서 그 생각할 시간들이 나를 점점 갉아먹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됐다”며 조심스럽게 말문을 열었다. 선미는 “5년 전쯤 진단을 받았다. 경계선 인격장애였다. 그게 나를 괴롭히고 있었던 거다. 그래도 다행이었다. 진단을 받았고, 약을 먹으며 점점 나아졌다. 그래도 근본적인 것을 해결해야 했다. 왜냐면 경계선 인격장애라는 게 내 주변 사람들이 정말 힘들다고 하더라”면서 눈물을 흘렸다. 경계선 인격장애란 자기상, 정서, 대인관계가 불안정하고 감정의 기복이 매우 심한 인격장애를 말한다. 권태감과 공허감이 만성적으로 나타나며, 자제력이 부족하다. 불안정한 인간관계를 맺으며, 마약, 자살 등 충동적인 행동을 보인다. 선미는 이어 “아마 그 때가 진짜 내가 잠시 멈췄어야 할 때가 아닌가 싶다. 우리는 너무 일찍 데뷔를 하고, 사회생활을 시작했다. 자아라는 것이 생길 나이를 차 안에서 보냈다. 그러니 우리는 더욱 나를 돌아보고, 내가 뭘 좋아하고, 뭘 잘하고, 또 내 자신의 기분을 맞춰주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이제 나는 괜찮다, 약도 많이 줄였고. 나는 강하다. 아니 강해졌다”고 말했다.선미의 진심 어린 고백을 들은 크루 멤버들도 함께 눈물을 흘렸다. 하니는 “어렵게 한 발 한발 걷는 느낌이라서 속으로 ‘힘내’, ‘파이팅’이라고 했다. 내가 할 수 있는 응원이 듣는 것밖에 없었기 때문”이라며 “너무 멋있다고 생각했다”고 전했다. 선미는 “희연이(하니 본명)도 지우도 청하도 시아도 속으로 응원하는 게 느껴졌다”며 “그래서 내가 용기 내 말할 수 있었던 것 같다”고 털어놨다. 한편 ‘달리는 사이’는 K팝을 대표하는 20대 여자 아이돌들이 하나의 ‘러닝 크루’가 되어 산과 바다로 둘러싸인 국내의 아름다운 러닝 코스를 찾아 달리는 런트립(RUN-TRIP) 리얼리티 프로그램이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유용하 기자의 사이언스 톡] 따끈한 핫초코 한잔, 겨울철 수험생 뇌활동에 딱 좋아

    [유용하 기자의 사이언스 톡] 따끈한 핫초코 한잔, 겨울철 수험생 뇌활동에 딱 좋아

    절기로 따지면 11월은 늦가을입니다. 눈만 내리지 않았을 뿐 올 11월도 추운 날이 더 많았습니다. 겨울에 접어들었다고 해야겠지요. 더운 여름에 생각나는 먹을거리라고는 아이스크림, 수박 정도이지만 날씨가 추워지면 호빵, 붕어빵, 호떡, 군고구마, 군밤 등 떠오르는 간식거리가 많습니다. 이런 먹을거리들과 함께 생각나는 것은 따끈한 음료입니다. 그중 겨울철 하면 떠오르는 것은 ‘핫초코’라고 하는 코코아 음료입니다. 어른, 아이 모두 좋아하는 대표적 겨울 음료인 코코아가 인지능력을 강화시키는 등 뇌 건강에 도움을 준다는 재미있는 연구 결과가 나왔습니다. 미국 일리노이 어배나섐페인대 고등과학기술연구소, 심리학과, 스포츠·재활과학부, 영국 버밍엄대 인간뇌과학연구센터 공동 연구팀은 플라보놀이 많이 함유된 코코아 음료가 뇌혈관 건강은 물론 정신적 민첩성을 향상시키는 데 도움을 준다고 25일 밝혔습니다. 이 같은 연구 결과는 기초과학 및 공학 분야 국제학술지 ‘사이언티픽 리포츠’ 24일자에 실렸습니다. 플라보노이드는 과일이나 채소의 색소에서 발견되는 물질로, 항산화 작용을 한다고 알려졌습니다. 플라보노이드는 화학구조에 따라 다시 분류할 수 있습니다. 플라보노이드 계열 화합물 중 하나인 플라보놀은 포도, 사과, 차, 각종 베리류 그리고 코코아에 풍부한데 염증을 억제하는 기능을 갖고 있어 심혈관 질환이나 치매 예방에도 도움이 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번 연구팀은 플라보놀이 뇌 인지기능과 뇌로 전달되는 혈액 속 산소 농도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주목했습니다. 이를 위해 연구팀은 18~40세의 건강한 남성 18명을 두 그룹으로 나눠 한쪽은 고농도 플라보놀 코코아 음료, 다른 한쪽은 일반 음료를 마시도록 했습니다. 그다음 공기 속 이산화탄소 농도의 100배가 훌쩍 넘는 5% 이산화탄소가 포함된 공기를 흡입하도록 한 뒤 기능성 근적외선 분광기(fNIRS)를 이용해 행동 조절, 계획, 의사결정에 관여하는 뇌 전두엽 피질로 가는 혈액의 산소 수치를 측정했습니다. 신선한 공기 속 이산화탄소 농도는 0.04% 정도입니다. 공기 중 이산화탄소가 3%를 넘으면 숨이 가빠지고 10% 이상 고농도에 노출되면 의식을 잃게 됩니다. 5%가 되면 두통, 혈압 상승, 안면 홍조 증상과 인지기능 저하가 나타납니다. 동시에 인지기능을 측정하는 시험도 실시했습니다. 연구 결과 고농도 플라보놀 코코아 음료를 마신 사람은 일반 음료를 마신 사람보다 인지능력 측정 속도는 물론 정답의 정확도가 11%나 높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산화탄소 흡입 이후 뇌로 이동하는 혈액 속 산소포화도 역시 훨씬 높은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뇌 기능을 빠르게 복구시킨다는 말입니다. 이를 근거로 연구팀은 고농도 플라보놀 성분이 인지기능을 필요로 하는 업무나 공부를 할 때 도움을 줄 수 있다고 조언했습니다. 연말연시가 가까워지는 요즘 예년 같으면 이런저런 약속이 많아질 시기입니다. 그렇지만 3차 대유행이라고 할 정도로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폭증하고 있습니다. 빠른 일상 회복을 위해 자제력이 필요한 시기입니다. 이럴 때 뇌 기능과 건강에 도움을 준다는 따끈한 코코아 한잔과 함께 읽고 싶은 책이나 음악을 가까이하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edmondy@seoul.co.kr
  • 김연경 “항상 국대 경기만 오셨는데...” 11년만에 V리그 직관한 김연경 부모님

    김연경 “항상 국대 경기만 오셨는데...” 11년만에 V리그 직관한 김연경 부모님

    ‘배구여제’ 김연경(32)이 3일 11년만에 부모님 앞에서 치르는 V리그 경기에서 개막 4연승을 이끈 뒤 소회를 밝혔다. 김연경은 이날 수원실내체육관에서 열린 V리그 현대건설전에서 서브에이스 3점, 블로킹 득점 2점을 포함 26득점을 올리며 팀 승리를 견인했다. 김연경은 “사실 그동안 (우리나라에서 하는) 국가대표 경기 때는 웬만하면 경기장에 오셨다”며 “지난번 인천 유관중 첫 경기에는 안오셨고 이번 수원 경기에 오셨는데 11년만에 부모님 앞에서 경기를 하니 감회가 새롭기도 하고 V리그를 보여드린다는게 마음이 이상했다”고 했다. 김연경은 항상 배구 국가대표팀에서 같은 편으로 경기하던 ‘절친’ 양효진과 이제는 반대편 네트에 서 있는 것에 대해선 “국가대표와는 다른 기분이 들었다”고 했다. 김연경은 양효진에 대해 “워낙 잘하는 선수다. 오늘 너무 득점을 편안하게 해서 얄밉더라”며 “대표팀 때는 아주 부려먹었던 선수였는데 현대건설에서는 레전드이자 프랜차이즈 스타이지 않나. 제가 아는 효진이와 현대건설 효진이는 다른 것 같다”고 대답했다. 코로나19 음성 판정을 받은 한국 여자 배구 국가대표팀 스테파노 라바리니 감독과도 안부를 나눴다고 전했다. 김연경은 “제가 먼저 연락을 드렸는데 괜찮다고 하셨다”고 했다.‘슈퍼 쌍둥이’ 이재영은 김연경이 눈에 보이는 게임 내적 기여 뿐만 아니라 주장으로서 팀원들과의 대화에서 보이지 않는 기여를 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재영은 “지난 시즌에는 (김)해란 언니가 중심을 잡았는데 지금은 연경 언니가 중심을 잡고 있다”고 했다. 김연경은 “대표팀에 함께 있었던 선수들은 제가 팀에서는 놀랄 정도로 쓴 소리를 안한다고 했다”며 “저도 나이가 서른셋이라 자제력을 발휘하고 있다”고 농담을 했다. 이어 “확실히 주장으로서 책임감이 많은 것 같다”며 “예전에는 한 마디만 했더라면 지금은 다섯마디 여섯마디 더 하는 그런 책임감이 있다”고 했다. 또 김연경은 유럽 리그와 비교했을 때 V리그 선수들이 높이에서 차이가 없다고도 했다. 그는 “국내 경기 4경기를 하면서 우리나라도 블로커 키가 185cm이상으로 높은 팀이 있는 것 같다. 예를 들어, GS칼텍스 한수지와 러츠가 떴을 때는 유럽과 비슷한 높이를 자랑하는 것 같다. IBK기업은행 라자레바, 김수지가 뜨면 또 유럽과 비슷한 높이가 되는 거다. 상대 매치업에 따라서 편하게 할 수 있냐 힘들게 하냐 차이가 있는데 V리그도 충분히 블로킹 높은 포메이션이 맞아 떨어질 수 있는 것 같다”고 했다. 김연경은 루시아, 이재영 등 팀 공격수들과 이다영 세터와의 호흡은 아직까지 100%는 아니라고 했다. 김연경은 “이다영 선수와 공격수들이 조금 더 호흡을 가다듬을 필요가 있을 것 같다, 지금 현재는 100%라고 말할 수는 없을 것 같다”며 “루시아, 재영이, 제가 때리는 공의 높이와 속도를 좀 더 빠르게 판단해서 올려줘야 하는데 좀 더 완벽하게 하면 좋을 것 같다”고 했다. 수원 최영권 기자 story@seoul.co.kr
  • “술자리 합석 왜 거부해” 흉기로 수차례 찌른 60대

    “술자리 합석 왜 거부해” 흉기로 수차례 찌른 60대

    중국인 A씨, 살인미수 혐의…징역 5년 술자리 합석을 거부한 50대를 흉기로 수차례 찌른 60대가 징역 5년을 선고받았다. 창원지법 형사2부(부장 이정현)는 술자리 합석을 거절한 50대를 흉기로 살해하려 한 혐의(살인미수)로 재판에 넘겨진 A(62)씨에게 징역 5년을 선고했다고 5일 밝혔다. 중국인인 A씨는 지난 7월 5일 경남 창원시 진해구 한 편의점 앞에서 술을 마시던 B(57)씨와 그 일행들에게 다가가 말을 걸며 술자리 합석을 요청했다. 그러나 B씨가 이를 거부하며 욕을 하면서 집으로 돌아가라고 하자, 이에 화가 난 A씨는 집에서 흉기를 들고 와 B씨를 수차례 찔렀다. A씨는 B씨 일행들에 의해 제압됐으나 B씨는 폐 등이 다쳐 전치 8주 진단을 받았다. 재판부는 “순간적인 분노의 감정이 살인 동기로 작용한 것으로 보이며 비록 미수에 그쳤다고 하더라도 엄히 처벌할 필요가 있다”면서 “피고인이 술에 취해 순간적으로 자제력을 잃고 극도로 흥분해 저지른 범행으로 보이는 점 등을 종합해 형을 정한다”고 밝혔다. 최선을 기자 csunell@seoul.co.kr
  • IT 기업 대표, 생일잔치하던 동양인 가족에 인종차별 막말 논란

    IT 기업 대표, 생일잔치하던 동양인 가족에 인종차별 막말 논란

    미국 실리콘밸리의 IT 기업 대표가 레스토랑에서 식사 중 동양인 가족에게 인종차별적인 욕설을 퍼부어 논란이 일고있다. 지난 7일(현지시간) 미국 USA투데이 등 현지언론은 캘리포니아 카멜 벨리의 한 레스토랑에서 영국인 출신의 IT 기업 CEO가 동양계 가족에게 인종차별적 욕설을 하다 쫓겨났다고 보도했다. 사건이 벌어진 것은 지난 4일. 이날 조단 찬이라는 이름으로만 알려진 동양계 가족이 레스토랑에서 생일잔치를 벌이고 있었다. 이때 반대편 테이블에 앉아있던 한 남성이 화가난 표정을 감추지 못하다 이 가족에게 'F'로 시작하는 거친 욕설 등 다양한 인종차별적인 막말을 퍼부었다. 또한 "너희가 살던 아시안 국가로 돌아가라", "트럼프가 너희를 가만 두지 않을 것" 등 막말은 그치지 않았다.이에 조단 가족과 주변의 다른 손님도 이 남성의 막말에 항의하는 소동이 일었으나 이 상황을 한번에 정리한 것은 다름아닌 여성 종업원이었다. 그는 막말을 퍼붓던 남성에게 "당장 여기서 나가라. 당신은 여기에 들어올 자격도 우리 손님과 대화를 해서도 안된다"며 그를 레스토랑 밖으로 내몰았다. 이같은 사실은 당시 촬영된 영상을 통해 세상에 알려졌으며 곧 인종차별적 막말을 퍼부은 남성의 정체가 클라우드 컴퓨팅 서비스회사인 솔리드8의 CEO인 마이클 로프트하우스로 밝혀졌다. 그는 비난이 확산되자 트위터와 페이스북 등의 계정을 지우고 '잠수'를 탔으나 얼마 못가 고개를 떨궜다.      로프트하우스는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나의 행동은 끔찍했다. 당시 나는 자제력을 잃었고 믿을 수 없을 정도의 생채기 내는 말을 했다"면서 "찬씨 가족에게 깊은 사과의 말을 전한다"고 밝혔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南 보란 듯 北, 북중정상회담 1주년 “각별”…시진핑 방북 대상영

    南 보란 듯 北, 북중정상회담 1주년 “각별”…시진핑 방북 대상영

    北 논평 통해 시진핑 방북 재조명북미회담 2주년 땐 비난 담화韓에는 개성 연락사무소 폭파·막말대북 전단 살포를 문제 삼으며 연일 대남 비방을 퍼붓고 있는 북한이 20일 평양 북중정상회담 1주년을 맞아 관련 영상을 재방송하며 대대적인 보도를 하는 등 북중간 우호 관계를 과시하는 행보를 보였다. 북한은 6·15 남북공동선언 20주년을 맞은 한국에는 개성 남북공동연락사무소 폭파와 ‘남조선 것들’ 등 막말, 문재인 대통령의 얼굴에 담뱃재를 부은 대남 비방 전단 살포 계획을 전했다. 北, 시진핑 14년 만의 방북에 열변“조중 관계 특수성 과시, 역사적 사변”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이날 게재한 ‘사회주의 한 길에서 더욱 굳게 다져지는 조중친선’이라는 제목의 논설에서 지난해 6월 20일부터 이틀간 평양에서 열린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회담을 조명했다. 당시 시 주석은 북중 수교 70년을 맞아 중국 최고지도자로서는 14년 만에 방북했다. 노동신문은 이 회담을 두고 “전통적인 조중(북중)친선 관계를 새 시대 요구에 맞게 승화 발전하고 두 나라 최고영도자 사이에 맺어진 친분관계의 공고성, 조중관계의 특수성을 다시금 과시한 역사적 사변이 됐다”고 평가했다. 이어 김 위원장과 시 주석의 ‘두터운 동지적 신뢰와 각별한 친분관계’는 양국 관계의 굳건한 초석이라면서 두 지도자가 올해에도 여러 차례 친서 교환을 통해 더 밀접하고 전략적인 소통을 했다고 강조했다.“북중 양국 사회주의 건설 승승장구할 것”北, 中 ‘홍콩국가보안법’ 제정 지지 표명 신문은 미중 갈등을 불러일으킨 중국의 홍콩국가보안법 제정에 대한 북측의 지지와 연대를 전했다. 또 “중국도 적대세력들의 압박 속에서도 사회주의 강국 건설을 위해 분투하는 우리(북한)의 힘찬 투쟁을 적극 지지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신문은 마지막으로 “조중친선의 역사적 전통은 줄기차게 이어지고 있다”면서 “조중친선 관계는 변함없이 공고히 발전할 것이며 양국에서의 사회주의 건설은 끊임없이 승승장구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북한 주민들이 시청하는 조선중앙TV도 이날 저녁 평양 북중정상회담 영상을 재방송했다. 영상은 시 주석 평양 순안비행장 도착과 주민 환영 모습, 회담 장면 등을 차례로 소개하면서 북중정상회담에 대해 “조중 친선단결의 힘 있는 과시이고 세계 정치사에 특기할 일대 사변”이라며 의미를 부여했다.北, 싱가포르 북미정상회담 2주년에는“美, 말로만 관계개선…정세 격화에만 광분” 이는 북측이 싱가포르 북미정상회담 2주년인 지난 12일 “말로는 관계개선을 표방하면서 실제로는 정세 격화에만 광분해왔다”며 미 정부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을 비난하는 리선권 외무상 명의 담화를 낸 것과는 대조적이다. 미국과의 관계는 장기간 경색된 가운데 대북 제재와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사태 등으로 어려움에 부닥친 북한은 갈수록 노골적인 친중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최근 남북관계가 악화 일로를 걷고 있는 상황도 북한이 중국과 이러한 전통우의를 과시하는 배경으로 보인다. 북한은 이날 한국에는 “우리 인민의 보복 성전은 죄악의 무리를 단죄하는 대남 삐라 살포 투쟁으로 넘어갔다”면서 각지에서 대규모 살포 준비가 진행되고 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전했다. 특히 대량 인쇄한 전단 사진을 공개하고서 “각급 대학의 청년 학생들은 북남 접경지대 개방과 진출이 승인되면 대규모의 삐라 살포 투쟁을 전개할 만단의 태세를 갖추고 있다”고 밝혔다. 북한은 공개한 전단 인쇄 사진을 보면 남측 주민의 감정을 자극하려는 듯 문재인 대통령 사진이 들어간 전단 위에 담배꽁초와 담뱃재, 쓰레기 등이 마구 뿌려져 있다. 北, 한국의 대북전단 살포 언급하며“책임 뒤집어씌우고 오만불손 놀아대” 북한은 2018년 남북정상회담인 4·27 판문점 선언의 주역인 문 대통령과 한국에 대해서는 대북 전단 살포를 문제 삼으며 남북 군사합의 파기 등 운운하며 개성 남북공동연락사무소 폭파 등 극단적 대적 행위를 이어가고 있다.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지난 18일 ‘가장 철저하고 무자비한 징벌 의지의 과시’ 제목의 정세론 해설에서 “(연락사무소 폭파는) 첫 시작에 불과하다”면서 “연속 터져 나올 정의의 폭음은 사태의 추이를 놓고 떠들어대는 자의 상상을 훨씬 뛰어넘는 것으로 될 수도 있다”고 밝혔다. 신문은 “우리 군대의 자제력은 한계를 넘어섰다”면서 “구체적인 군사행동 계획이 검토되고 있다는 군대의 발표를 신중히 대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인민군 총참모부는 전날 대변인 발표를 통해 금강산 관광지구와 개성공업지구 군대 전개, 비무장지대 초소 진출, 접경지역 군사훈련, 대남전단 살포를 예고했다. 남측에 남북관계 경색의 책임을 돌리며 대남비난도 이어갔다. 신문은 대북전단 살포를 두고 ‘사실상의 선전포고’라고 표현하며 “신의와 약속을 헌신짝처럼 저버린 것이 누구인데 저들이 빚어낸 사태의 책임까지도 우리에게 뒤집어씌우려고 오만불손하게 놀아대느냐”고 반문했다. 이어 남측을 “비겁하고 나약하며 저열한” 상대로 매도하며 남북관계를 더는 논할 수 없고, 남북간 접촉공간도 필요 없다고 덧붙였다.김여정, 文에 “채신머리 역겹게 돌아가”文 6·15 선언 담화에 “철면피, 뻔뻔한 궤변” 지난 17일에는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여동생인 김여정 노동당 제1부부장이 ‘철면피한 감언이설을 듣자니 역스럽다’는 제목의 담화에서 문재인 대통령의 6·15선언 20주년 행사 영상 메시지 등에 대해 “자기변명과 책임회피, 뿌리 깊은 사대주의로 점철됐다”고 평가절하했다. 또 남북 갈등의 직접적인 단초가 된 탈북민 대북전단 살포와 남한 정부의 ‘묵인’을 재차 주장하면서 “변명과 술수로 범벅된 미사여구”라며 문 대통령의 남북관계 교착 진단 분석에 대해 “철면피함과 뻔뻔함이 묻어나오는 궤변”이라고 비판했다. 김 제1부부장은 문 대통령이 축사 당시 고(故) 김대중 전 대통령의 넥타이를 빌려 착용한 것까지 거론하며 “상징성을 애써 부여하려 했다는데 내용을 들어보면 새삼 혐오감을 금할 수 없다”고 직격탄을 날렸다. 또 담화 말미에는 “항상 연단 앞에만 나서면 어린애같이 천진하고 희망에 부푼 꿈 같은 소리만 토사하고 온갖 잘난 척, 정의로운 척, 원칙적인 척하며 평화의 사도처럼 채신머리 역겹게 하고 돌아간다”면서 “그 꼴불견 혼자 보기 아까워 우리 인민들에게도 좀 알리자고 내가 오늘 또 말 폭탄을 터뜨리게 된 것”이라고 자신의 언사를 정당화했다.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靑 “김여정 몰상식”엔 잠잠…北 “시작에 불과, 상상 뛰어넘을 것”

    靑 “김여정 몰상식”엔 잠잠…北 “시작에 불과, 상상 뛰어넘을 것”

    北신문, 군사행동·대남전단 살포 재차 예고北 “남조선 비겁하고 나약하고 저열해”“남북관계 더는 논할 수 없다” 못박아청와대가 이례적으로 북한 김여정 노동당 제1부부장의 담화에 대해 “몰상식한 행위”라며 강하게 비난한 가운데 북한 매체는 이에 대한 맞대응 대신 개성 남북공동연락사무소 폭파보다 더 강력한 조치를 내놓겠다고 으름장을 놨다.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18일 ‘가장 철저하고 무자비한 징벌 의지의 과시’ 제목의 정세론 해설에서 “(연락사무소 폭파는) 첫 시작에 불과하다”면서 “연속 터져 나올 정의의 폭음은 사태의 추이를 놓고 떠들어대는 자의 상상을 훨씬 뛰어넘는 것으로 될 수도 있다”고 밝혔다. 신문은 “우리 군대의 자제력은 한계를 넘어섰다”면서 “구체적인 군사행동 계획이 검토되고 있다는 군대의 발표를 신중히 대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인민군 총참모부는 전날 대변인 발표를 통해 금강산 관광지구와 개성공업지구 군대 전개, 비무장지대 초소 진출, 접경지역 군사훈련, 대남전단 살포를 예고했다.北, 한국의 대북전단 살포 언급하며 “책임 뒤집어씌우고 오만불손 놀아대” 김여정, 문 대통령에 “철면피, 뻔뻔한 궤변” 남측에 남북관계 경색의 책임을 돌리며 대남비난도 이어갔다. 신문은 대북전단 살포를 두고 ‘사실상의 선전포고’라고 표현하며 “신의와 약속을 헌신짝처럼 저버린 것이 누구인데 저들이 빚어낸 사태의 책임까지도 우리에게 뒤집어씌우려고 오만불손하게 놀아대느냐”고 반문했다. 이어 남측을 “비겁하고 나약하며 저열한” 상대로 매도하며 남북관계를 더는 논할 수 없고, 남북간 접촉공간도 필요 없다고 덧붙였다. 다만 이날 오전에는 전날과 달리 주요 당국자들의 잇단 담화를 통한 수위 높은 대남 비난은 나오지 않았다. 남북이 본격적인 ‘강 대 강’ 대치로 치닫기 전에 북한이 숨 고르기에 나서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지난 17일 김 제1부부장은 ‘철면피한 감언이설을 듣자니 역스럽다’는 제목의 담화에서 문재인 대통령의 6·15선언 20주년 행사 영상 메시지 등에 대해 “자기변명과 책임회피, 뿌리 깊은 사대주의로 점철됐다”고 평가절하했다. 또 남북 갈등의 직접적인 단초가 된 탈북민 대북전단 살포와 남한 정부의 ‘묵인’을 재차 주장하면서 “변명과 술수로 범벅된 미사여구”라며 문 대통령의 남북관계 교착 진단 분석에 대해 “철면피함과 뻔뻔함이 묻어나오는 궤변”이라고 비판했다. 靑, 김여정 담화에 “사리 분별 못하고매우 무례한 어조 폄훼에 몰상식한 행위” “북한, 앞으로 기본 예의 갖춰라”“北언행, 모든 사태 결과 北책임” 전날 청와대가 이례적으로 김여정 노동당 제1부부장의 담화를 두고 “무례한 어조”, “몰상식한 행위”라며 맹비난을 쏟아냈다. 하지만 북한은 이에 대한 직접적인 반응을 내놓지는 않았다. 청와대는 지난 17일 김여정 제1부부장이 문 대통령의 6·15 남북공동선언 20주년 기념행사 발언을 원색적으로 비난하는 담화를 낸 것과 관련해 “취지를 전혀 이해하지 못하고 매우 무례한 어조로 폄훼한 것은 몰상식한 행위”라고 강력히 비판했다. 윤도한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은 이날 브리핑에서 “그간 남북 정상 간 쌓은 신뢰를 근본적으로 훼손하는 일이며, 북측의 이런 사리 분별 못 하는 언행을 우리로서는 감내하지 않을 것을 분명히 경고한다”고 했다. 윤 수석은 특히 “북측은 또 우리 측이 현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 대북특사 파견을 비공개로 제의했던 것을 일방적으로 공개했다”면서 “전례 없는 비상식적 행위며 대북특사 파견 제안의 취지를 의도적으로 왜곡한 처사로 강한 유감을 표한다”고 말했다. 이어 “최근 북측의 일련의 언행은 북에도 도움 안 될 뿐 아니라 이로 인한 모든 사태의 결과는 전적으로 북측이 책임져야 할 것”이라며 “북측은 앞으로 기본적 예의를 갖추기 바란다”고 말했다.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3500㎞ 국경 갈등… 中·印 군인 600명 난투극 수십명 숨졌다

    3500㎞ 국경 갈등… 中·印 군인 600명 난투극 수십명 숨졌다

    중국 정부는 자국 사상자 수 밝히지 않아 평화선언 열흘도 안 돼서 최악 유혈 사태 국경 확정 안 돼 양국 軍 무기 휴대 안 해 美 “평화 해법 지원… 면밀히 상황 주시”반세기 넘게 이어진 국경 분쟁으로 갈등의 골이 깊은 중국과 인도가 충돌해 45년 만에 처음으로 사망자가 발생했다. 양측을 합쳐 수십 명에 달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최근 불거진 라다크 지역의 국지전을 평화적으로 풀겠다고 선언한 지 열흘도 되지 않아 최악의 사태가 벌어졌다. 17일 AP통신에 따르면 인도 육군은 지난 15일 밤 라다크 지역에서 중국군과 충돌해 군인 20명이 숨졌다고 발표했다. 중국 정부는 자국 사상자 수를 밝히지 않았지만 인도 당국 관계자는 “중국군도 43명이 죽거나 다쳤다”고 밝혔다고 ANI통신이 보도했다. 이번 충돌은 지난달 5일 라다크에서 양국 군인 250명이 난투극을 벌이면서 시작됐다. 이틀간 이어진 총격전과 투석전으로 양측 군인 11명이 부상을 입었다. 이후 중국군은 인도가 자국 영토라고 주장하는 지역으로 병력 5000여명을 들여보냈다. 인도군도 이에 맞서 국경 지대에 1만명을 배치해 긴장감이 커졌다. 양측은 지난 8일 “접경지역 문제를 대화로 해결하기로 했다”고 공표하고 병력을 철수하기로 했다. 하지만 15일 해질 무렵 순찰을 돌던 인도 병력이 좁은 산등성이에서 중국군과 마주쳐 싸움이 다시 시작됐다고 가디언이 전했다. 평소 두 나라 병사들은 긴장 고조를 피하고자 무기를 휴대하지 않는다. 이번에도 양측 병력 600명이 맨손으로 싸우거나 쇠막대기를 휘둘렀다. 그럼에도 충돌이 워낙 격렬해 1975년 이후 처음으로 사망자가 나왔다고 AP통신은 설명했다. 중국과 인도는 1950년대까지 긴밀히 협력했지만 1959년 티베트의 정신적 지도자 달라이 라마가 인도로 망명하면서 관계가 틀어졌다. 1962년에는 전쟁도 벌였다. 아직도 3500㎞에 달하는 국경선이 확정되지 않아 분쟁이 일상화돼 있다. 중국은 인도 북동부 아루나찰프라데시주(9만㎢)가 자신들의 땅이라고 주장한다. 반면 인도는 “중국이 카슈미르 악사이친(3만 8000㎢)을 불법 점유하고 있다”고 반박한다. 유엔은 두 나라 모두에 “최대한 자제력을 발휘하라”고 촉구했다. 에리 가네코 유엔 부대변인은 16일 양국 간 국경 역할을 하는 실질통제선(LAC)에서 사망자가 발생한 데 대해 “우려한다”면서 “양국이 상황을 진정시키고자 협의하기로 한 점은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미국도 평화적인 사태 해결을 기대했다. 미 국무부는 “양국이 모두 (상황을) 진정시키길 원한다”면서 “미국은 상황 해결을 위한 평화적 해법을 지원할 것이며 상황을 면밀히 지켜보고 있다”고 했다.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이번 분쟁이 코로나19 등으로 고조된 여론의 동요를 (외부 갈등을 통한) 민족주의로 돌파하려는 시도”라고 분석했다. 두 나라 모두 속내가 같기에 이른 시일 안에 사태가 해결될 것으로 보이지 않는다고 SCMP는 내다봤다.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 중국·인도 다시 핏빛 국경… “맨손 난투극 수십명 사망”

    중국·인도 다시 핏빛 국경… “맨손 난투극 수십명 사망”

    반세기 넘게 이어진 국경 분쟁으로 갈등의 골이 깊은 중국과 인도가 충돌해 45년 만에 처음으로 사망자가 발생했다. 양측의 사망자만 수십명에 달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최근 불거진 라다크 지역의 국지전을 평화적으로 풀겠다고 선언한 지 열흘도 되지 않아 최악의 유혈사태가 벌어졌다. 인도 “군인 20명 숨져…중국군도 43명 사상” 17일 AP통신에 따르면 인도 육군은 15일 밤 라다크 지역에서 중국군과 충돌해 군인 20명이 숨졌다고 발표했다. 중국 정부는 자국 사상자 수를 밝히지 않았지만 인도 당국 관계자는 “중국군도 43명이 죽거나 다쳤다”고 밝혔다고 ANI통신이 보도했다. 이번 충돌은 지난달 5일 라다크에서 양국 군인 250명이 난투극을 벌이면서 시작됐다. 이틀간 이어진 총격전과 투석전으로 양측 군인 11명이 부상을 입었다. 사흘 뒤에는 라다크에서 1200㎞ 떨어진 시킴에서 재차 충돌했다. 그러자 중국군은 인도가 자국 영토라고 주장하는 지역으로 병력 5000여명을 들여 보냈다. 이에 맞서 인도군도 국경 지대에 1만명을 배치해 긴장감이 커졌다. 난투극 이후 “대화” 선언 열흘도 안 돼 유혈사태 양측은 지난 8일 “합의에 따라 접경지역 문제를 대화로 해결하기로 했다”고 선언했지만 15일 해질 무렵 순찰을 하던 인도 병력이 좁은 산등성이에서 중국군과 마주쳐 싸움이 시작됐다고 가디언이 당시 상황을 전했다. 평소 두 나라 병사들은 긴장 고조를 피하고자 무기를 휴대하지 않는다. 이 때문에 양측 병력 600명이 맨손으로 싸우거나 쇠막대기를 무기로 썼다. 그럼에도 양국의 충돌로 1975년 이후 처음으로 사망자가 나왔다고 AP통신은 설명했다. 중국과 인도는 국경을 3500㎞ 가까이 맞대 분쟁이 일상화돼 있다. 두 나라는 1950년대까지 긴밀히 협력했지만 1959년 티베트의 정신적 지도자 달라이 라마가 인도로 망명하면서 관계가 틀어졌다. 1962년에는 전쟁도 벌였다. 1993년 평화협정 체결 뒤로 심각한 충돌은 사라졌지만 아직도 국경선이 확정되지 않아 불씨가 남아 있다. 카슈미르와 시킴, 아루나찰, 프라데시 등 곳곳에서 영유권 다툼을 벌이고 있다. 유엔 “양국 자제력 발휘하라” 했지만 유엔은 두 나라 모두에 “최대한 자제력을 발휘하라”고 촉구했다. 에리 가네코 유엔 부대변인은 16일 양국 간 국경 역할을 하는 실질통제선(LAC)에서 사망자가 발생한 데 대해 “우려한다”면서 “양국이 상황을 진정시키고자 협의하기로 한 점은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미국도 평화적인 사태 해결을 기대했다. 미 국무부는 “양국이 모두 (상황을) 진정시키길 원한다”면서 “미국은 상황 해결을 위한 평화적 해법을 지원할 것이며 상황을 면밀히 지켜보고 있다”고 했다.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이번 분쟁이 코로나19 등으로 고조된 자국 정부에 대한 혐오 분위기를 (외부갈등을 통한) 민족주의로 돌파하려는 시도”라고 분석했다. 두 나라 모두 속내가 같기에 이른 시일 안에 사태 해결이 이뤄질 것으로 보이지 않는다고 SCMP는 내다봤다.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 [이지운의 시시콜콜] 스웨덴의 실험

    [이지운의 시시콜콜] 스웨덴의 실험

    스웨덴 남부 도시 룬드가 가톨릭의 성 발푸르가(Sanit Walburga)가 성인이 된 날을 기념하기 위해 열리는 축제에 ‘닭똥’ 1t을 뿌리기로 했다는 외신이 떴다. 당국의 축제 참여 자제 요청에도 이 축제에만 3만 명은 모일 것으로 예상되자, 채택된 아이디어가 공원에 닭똥 냄새를 풍겨 사람들이 몰리는 것을 막자는 것이었다. 코로나19 사태 초기 스웨덴은 영국과 함께 ‘집단 면역’을 채택하려 했다. 사망자가 엄청나게 발생할 것이라는 우려와 비난에 두 나라 모두 집단 면역을 포기했지만, 스웨덴은 약간 이상한 행보를 보였다. 다른 유럽 나라들처럼 이동 제한이나 영업 정지, 국경 폐쇄 등 엄격한 조치들을 취하지 않은 것이다. 사실상 집단 면역을 시도하고 있는 것 아니냐는 의심을 받은 이유다. 의혹이 심해지자 레나 할례그렌 스웨덴 보건사회부 장관은 CNN과 인터뷰에서 “스웨덴이 코로나19에 대응해 집단면역을 만들어낼 전략은 없다”고 선언하기에 이르렀다. 그는 “스웨덴은 다른 모든 나라들과 같은 목표를 가지고 있다. 생명을 구하고 공공의 건강을 지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래도 스웨덴은 확실히 ‘느슨한 방역’을 해왔다. 사회적 거리 두기도 강제성이 없다. 이웃 덴마크, 노르웨이보다 인구 100만명당 확진·사망자가 3배~6배쯤 높은 것도 이 때문으로 여겨진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30일(현지시간) 트위터에서 “스웨덴은 봉쇄하지 않기로 결정했다가 무거운 대가를 치르고 있다”며 “오늘 기준 그 곳에서 2462명이 숨졌다. 이웃국인 노르웨이(207명), 핀란드(206명), 덴마크(443명) 보다 훨씬 높은 수� 굡箚� 비난했다. 스웨덴의 방역 책임자는 최근 뉴욕타임스(NYT)에 그 배경을 설명했는데, “스웨덴의 접근법은 대중의 자제력과 책임감에 호소하는 것이고, 통제 가능한 수준에서 코로나19 확산을 허용해 사회적 백신 효과를 노리는 것”이라고 했다. 사실상 ‘집단 면역’을 목표로 했음을 인정한 셈이다. 그렇다고 스웨덴이 무작정 집단 면역을 시행해온 것 같지는 않다. 스웨덴의 방역 책임자 안데르스 테그넬(Anders Tegnell)은 여러 해외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모든 사람들이 이 병에 걸리게 내버려두는 것이 아니라, 가장 지속 가능한 방법을 위해 고안된 전략을 추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대학과 고등학교는 문을 닫지만, 유치원~9학년은 학교를 가고 70세 이상의 모든 사람들이 집에 머물도록 하는 식이다. 가능한 사람들은 재택근무를 시키면서 대다수 상업시설의 문은 열어두었다. 전염 확산 정도에 따라 요양원 방문 금지, 50명 이상 모임 금지, 비필수 국내 여행 금지 조치 등도 내려졌다. 안 린데 스웨덴 외무장관은 “봉쇄령 없이 사람들 스스로 책임감 있게 행동하도록 하는 것이 우리의 전략”이라고 했다. 이 점에 주목하고 있는 이들이 적지 않은데, 전문가들은 특히 올 가을이후 닥칠 ‘2차 유행’을 대비하고 있다. 이 2차 유행에서는 국민들이 얼마나 면역력을 갖고 있느냐에 성패가 달려있다고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봉쇄’에만 집중한 나라들은 면역력 형성 정도가 낮아 또 다시 큰 위험에 처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각국 정부와 지도자들이 치를 시험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이지운 논설위원 jj@seoul.co.kr
  • 문대통령, 임정 101주년 기념식서 “통합된 힘으로 위기 극복할 것”

    문대통령, 임정 101주년 기념식서 “통합된 힘으로 위기 극복할 것”

    문재인 대통령이 “독립선열의 정신과 우리에게 주어진 책임의 무게를 깊이 새기며, 코로나19를 극복하기 위해 우리끼리 연대·협력하고 세계와도 연대하고 협력할 것”이라는 메시지를 전했다. 문 대통령은 11일 서울 서대문 독립공원 어울쉼터에서 열린 제101주년 대한민국임시정부 수립 기념식 및 기념관 기공식에 참석해 기념사에서 “대한민국 임시정부는 오늘의 우리를 만든 뿌리”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서대문구에 준공되는 대한민국임시정부 기념관에 대해 “친일이 아니라 독립운동이 우리 역사의 주류였음을 확인하게 될 것”이라면서 “기념관에는 나라의 주인으로 일어난 이 땅의 평범한 사람들, 대한민국을 세운 수많은 선조의 이야기가 담길 것이다. 교사와 학생, 경찰과 관료, 이름 없는 지게꾼과 장돌뱅이도 자랑스러운 주인공으로 새겨질 것”이라고 했다. 문 대통령은 “100년 전 선열들이 반드시 광복이 올 것이라는 희망 속에서 서로를 격려하며 고난을 이겨냈듯, 오늘 우리는 연대와 협력으로 코로나19의 비상하고 엄중한 상황을 헤쳐 나가고 있다”면서 “시민들은 성숙한 자제력과 인내심으로 일상을 양보해주셨고 서로 나누고 격려하며 함께 어려움을 이겨내고 있다. 어떤 고난 앞에서도 꺾이지 않았던 독립 선열들의 강인한 정신이 국민들의 가슴에 살아 숨 쉬고 있음을 느낀다”고 국민들에 대한 자부심을 전했다. 이어 “코로나19를 넘어 앞으로 우리가 맞이할 사회·경제적 위기는 더욱 클지도 모른다. 그러나 어떤 위기가 오든 우리는 국민의 통합된 힘으로 극복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대한민국 임시정부는 고난과 역경에 맞설 때마다 우리에게 한결같은 용기의 원천이 돼줬다”며 “대한민국 임시정부 기념관은 우리가 더 나은 민주주의를 향해 나아갈 때도, 분단과 적대를 넘어 평화와 통일을 꿈꿀 때도, 포용과 상생이라는 인류의 가치를 구현해갈 때도, 언제나 가장 큰 힘이 돼줄 것”이라며 기념사를 마무리 했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걸프전·다이애나비 장례처럼… 英여왕 ‘코로나 TV연설’

    걸프전·다이애나비 장례처럼… 英여왕 ‘코로나 TV연설’

    68년간 5번째… 존슨 총리와 사전 조율영국 전역에서 코로나19 확산 차단을 위한 분투가 벌어지는 가운데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이 국민을 위로하고자 카메라 앞에 선다. 4일(현지시간) 버킹엄궁 측에 따르면 여왕의 대국민 연설은 5일 오후 8시 전파를 탈 예정으로 이미 녹음을 마쳤다. 이번 대국민 TV 연설은 매우 이례적으로, 여왕 재위 68년간 5번째라고 BBC는 전했다. 통계 사이트 월드오미터에 따르면 이날 영국 확진자는 4만 1903명에, 사망자는 4313명으로 집계됐다. 전날 사망자는 5세 아동까지 포함된 708명으로 최근 급증세를 보이고 있다. 영국 또한 의료진, 물품 부족으로 의료현장마다 사투가 벌어지고 있는데 여왕은 이런 상황에서 영국과 연방 국가가 단합된 의지로 단호하게 극복하자는 내용의 메시지를 띄울 것으로 보인다. 여왕은 녹화된 연설에서 “자제력과 유머를 잃지 않는 의지, 동료 의식은 조국의 특징”이라며 “수년이 지나면 우리 모두가 이 도전을 어떻게 극복했는지에 대해 자긍심을 가질 것”이라고 격려했다. 또 “우리 후세는 이번 세대는 다른 어느 세대만큼이나 강인했다”며 위기 극복을 위해 분투하는 의료진에 대한 치하도 잊지 않았다. 여왕의 대국민 연설은 1991년 걸프전 당시와 1997년 다이애나비 장례식, 2002년 여왕의 모친 사망, 2012년 즉위 60주년 기념 연설 등에 이어 5번째다. TV 연설은 보리스 존슨 총리와 긴밀한 협의를 거쳐 부군 필립공과 함께 머무는 윈저성에서 사전 녹화됐다. 촬영장에는 마스크를 한 카메라 기사 한 명만 들어왔고, 다른 스태프들은 별도의 방에 있었다고 한다. 한편 이날 선출된 제1야당인 노동당의 신임 대표 키어 스타머는 “코로나19 극복을 위해 정부와 협력하겠다”고 밝혔다. 이기철 선임기자 chuli@seoul.co.kr
  • 성폭력 예방강연 기사 쓰면서 봉사활동…10대 음란물 받은 누리꾼엔 “걱정 말라”

    성폭력 예방강연 기사 쓰면서 봉사활동…10대 음란물 받은 누리꾼엔 “걱정 말라”

    학보사 편집국장·NGO 단체서 활동 네이버 ‘지식인‘ 478개 질문에 답변텔레그램 박사방 운영자 ‘박사’ 조주빈(25·구속)의 신상이 공개되면서 과거 행적도 주목받고 있다. 조씨는 박사방을 운영하면서 성 착취물을 유포하고 불법 수익을 올리면서도 봉사활동 역시 계속하는 등 이중적인 면모를 보인 것으로 드러났다. 대학 시절 학보사 기자로 활동하면서 성폭력 예방 노력 관련 기사를 쓰기도 했다. 24일 신상이 공개된 조씨는 인천의 한 공업전문대학을 졸업하고 현재 특별한 직업을 갖고 있지는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대학 학보사 편집국장으로도 활동한 조씨는 재학 당시 성적도 우수한 편인 것으로 알려졌다. 과거 조씨는 ‘실수를 기회로’라는 제목의 칼럼 기사를 통해 자신은 실수를 하지 않기 위해 주도면밀하게 주의를 기울인다는 점을 과시하기도 했다. 이 밖에도 학교 내 성폭력 예방 강연을 소개하는 기사를 쓰기도 했다. 봉사활동도 꾸준히 해 왔다. 조씨는 인천 지역의 한 NGO(비정부기구) 단체에서 장애인지원팀장을 맡으며 꾸준히 장애인 시설이나 보육원 등을 방문해 봉사활동을 했다. 해당 단체에 따르면 조씨는 2017년 10월 군대 동기인 친구와 함께 이 단체를 찾았고, 2018년 3월 발길을 끊었다가 지난해 3월 다시 단체를 찾아 자원봉사에 꾸준히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2018년 12월부터 최근까지 조씨가 ‘박사’로 활동했던 시기와 일치한다. 조씨가 온라인에 남긴 글들도 주목받았다. 학보사 기자로 활동할 때 사용했던 조씨의 메일 주소를 통해 역추적한 결과, 조씨는 네이버의 지식 답변 플랫폼 ‘지식인(iN)’에서 478개의 질문에 답을 남겼다. 답변 중에는 성적 요소를 담고 있는 것들도 있었다. 조씨는 ‘걸그룹의 섹시코드가 사회 혼란을 부추기는가’라는 질문에 대해 “인간은 이성적 동물인데 섹시한 모습을 보고 자제력을 잃어서 사회 혼란을 일으킨다는 전제 자체가 잘못됐다”며 “사회 혼란보다 사람들 욕구 해소에 도움이 되는 측면이 있다”고 답했다. 미성년자 음란물을 내려받았다는 한 누리꾼의 질문에 대해서는 “단속에 걸리면 잡혀간다. 그래도 걸릴 확률은 낮으니 걱정 말라”는 답을 남기기도 했다. 이근아 기자 leegeunah@seoul.co.kr
  • “세계 3차대전 막아야” 매티스 국방장관이 절실한 이유

    “세계 3차대전 막아야” 매티스 국방장관이 절실한 이유

    “지금까지 매우 좋다(So far, so good!)” “지금까지 올해는 망했다(So far, 2020 sucks!)”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8일 이란의 미사일 반격 이후 올린 트윗에서 “모든 것이 좋다”고 밝히자 세계 네티즌들은 “2020년은 망했다”며 트럼프 대통령을 비난했다.트럼프 대통령은 이란의 미군기지 미사일 공격으로 인한 피해 평가가 이뤄지고 있다면서 미국은 세계에서 가장 강력한 군대를 갖고 있다고 강조했다. 작전명 ‘순교자 솔레이마니’로 시행된 이번 이란의 공격으로 미군 헬기가 미군 주검을 실어나른다는 이란 통신사의 보도가 나왔지만, 곧 “한밤중에 헬리콥터로 시체를 운반한다는 것은 말이 되지 않는다”는 반박이 잇따르며 가짜 뉴스란 주장이 제기됐다. 트럼프 대통령의 지시로 지난 3일 이란의 2인자 거셈 솔레이마니 혁명수비대 총사령관이 드론을 이용한 미사일 공격 때문에 살해당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처럼 무리한 공격은 ‘우크라니아 스캔들’로 인한 본인의 탄핵 국면, 즉 국내 정치의 위기를 외부의 적을 통해 돌파하려는 목적이 큰 것으로 분석된다. ‘우크라이나 스캔들’은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7월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30분간 전화통화를 통해 야당인 민주당 대선후보인 조 바이든 전 부통령에 대한 부패 의혹 수사를 요청하며 군사원조를 대가로 제시한 것이다.트럼프 대통령이 솔레이마니 암살 작전을 급작스럽게 결정한 배경에는 대통령의 판단을 조율하는 ‘백악관의 어른들’이 사라졌기 때문이라는 관측이다. 예를 들어 지난해 1월 경질된 제임스 매티스 전 국방장관은 트럼프 대통령과 부딪히면서도 44년 군 복무 경험을 바탕으로 안보 정책을 수립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치부를 폭로한 책 ‘화염과 분노’에서 매티스 전 장관은 “주한미군은 세계 3차대전을 막기 위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책에 따르면 매티스 전 장관은 주한미군 철수를 주장하는 트럼프 대통령의 입을 막고자 이와 같은 발언을 했다. 매티스 전 장관을 마지막으로 트럼프 대통령의 예측하기 어려운 정책 결정이 자제력을 발휘할 수 있게끔 한 바른말 하는 백악관 참모들은 모두 경질됐다.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 “저를 내려놨어요”… ‘벌금왕’ 환골탈태

    “저를 내려놨어요”… ‘벌금왕’ 환골탈태

    “이제 저를 내려놓았어요”. ‘코트 위 악동’이 달라지고 있다. 네 시즌 만에 프로농구 국내 무대로 복귀한 인천 전자랜드의 외국인 선수 트로이 길렌워터(31)의 이야기다. 길렌워터는 지난 29일 열린 2019~20시즌 프로농구 고양 오리온과의 원정경기에서 두 팀 통틀어 최다인 23득점(3리바운드)을 기록하며 팀의 3연승을 이끌었다. 앞서 컨디션 저하로 인해 10분 안팎만 소화한 부산 kt, 원주 DB전에서의 부진(각 7득점, 10득점)을 말끔히 털어 버린 것. 유도훈 감독도 “길렌워터가 공격에서 잘 풀어 줬다”고 치켜세웠다. 지난 7일 서울 SK전부터 팀에 합류한 길렌워터는 지금까지 9경기에서 경기당 평균 18.8점을 기록하고 있다. 전체 득점 5위권에 해당하는 준수한 성적이다. 중국 여름리그 뒤 석 달가량 쉬었던 길렌워터는 “오랜만에 코트에 복귀하다 보니 스피드에 적응하는 단계다. 몸 상태를 더 끌어올려야 한다. 동료와 호흡을 맞춰야 하는 부분도 중요하다”고 말했다. 주력 선수들의 잇단 부상으로 흔들리던 전자랜드는 길렌워터가 합류한 이후 5승4패를 기록하며 4위권을 유지하고 있다. 3위 전주 KCC와는 불과 1.5경기 차. 상위권 진입이 사정거리 내에 있다. 1위 서울 SK와는 4경기 차다. 사실 이달 초 길렌워터가 전자랜드에 긴급 수혈된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농구팬들은 기대 반 우려 반이었다. 파워와 테크닉을 겸비하고 내외곽에 두루 능한 슈터라 기량은 의심할 여지가 없었지만 심판 판정에 예민한 반응을 드러내던 과거가 문제였다. 고양 오리온에서 뛰던 2014~15시즌 득점 4위(경기당 평균 19.7점)로 팀의 6강을 견인했던 그는 창원 LG로 둥지를 옮긴 2015~16시즌에는 경기당 평균 26.2점을 림에 꽂으며 득점 1위로 우뚝 섰다. 사실 이때 그는 2관왕이었다. 스포츠맨십에 어긋나는 비신사적인 행위나 심판 판정에 과도하게 항의할 때 주어지는 테크니컬파울도 8개나 저질러 이 부문 1위였다. 심판 판정에 손가락으로 돈을 세는 듯한 동작을 취하거나 대놓고 욕설을 날리기도 했다. 벌금만 1420만원을 내 ‘벌금왕’이라는 별명도 생겼다. 전 시즌에도 테크니컬파울 6개로 2위. 심판진에게 ‘밉상’으로 통하던 길렌워터는 KBL 세 번째 시즌을 앞두고 트라이아웃 참가 제한 징계를 받고는 일본과 터키 리그 등으로 발길을 돌려야 했다. 아직 많은 경기를 치른 것은 아니지만 그는 과거와는 달리 성숙해진 모습으로 코트를 누비고 있다. 장기(?)이던 심판 어필도 찾아볼 수가 없다. 길렌워터는 “나는 완벽한 사람이 아니다”라면서도 “조금 달라진 점이 있다면 코트에서 나 자신을 내려놓으려 하고 있다는 것이다. 감정을 앞세우기보다 동료들과 감독님이 나에 대해 어떻게 생각할지를 생각하며 자제력을 키우고 있다”고 설명했다. 전자랜드 관계자도 “우리는 팀플레이를 추구하는 팀이라 돌출 행동에 대한 우려가 없지는 않았는데 기우였다”면서 “30대에도 접어들며 자기 플레이에만 집중할 수 있게 된 것 같다”고 귀띔했다. 자신의 서른한 번째 생일에 3연승의 선봉장이 돼 기쁨은 두 배. 오리온전 승리 뒤 생일 케이크를 받아 든 길렌워터는 “동료들이 생일 축하를 위해 더 뛰어 준 것 같다”며 웃었다. 홍지민 기자 icarus@seoul.co.kr
  • 벌금왕의 변신은 무죄···길렌워터 “이젠 저를 내려놨어요”·

    벌금왕의 변신은 무죄···길렌워터 “이젠 저를 내려놨어요”·

    15~16시즌 KBL 득점 1위···그러나 데크니컬 파울도 1위이달 7일부터 전자랜드 유니폼 입고 4시즌 만에 한국 복귀 9경기 치르며 판정 어필 없이 플레이 집중···팀 3연승 견인길렌워터 “내 자신의 감정보다 팀 동료와 감독 먼저 생각” “이제 저를 내려 놓았어요” 사람은 안 변한다고 하지만, 변할 수도 있다. ‘코트 위 악동’이 달라지고 있다. 네 시즌 만에 국내 프로농구 무대로 복귀한 인천 전자랜드의 외국인 선수 트로이 길렌워터(31)의 이야기다. 길렌워터는 지난 29일 2019~20시즌 프로농구 고양 오리온과의 원정 경기에서 양팀 통틀어 최다인 23득점(3리바운드)을 기록하며 전자랜드의 3연승을 이끌었다. 앞서 컨디션 저하로 인해 10분 안팎만 소화한 부산 kt, 원주 DB전에서의 부진(각 7득점, 10득점)을 말끔히 털어버린 것. 유도훈 감독도 “길렌워터가 공격에서 잘 풀어줬다”고 치켜세웠다. 지난 7일 서울 SK전부터 팀에 합류한 길렌워터는 지금까지 9경기에서 경기당 평균 18.8점을 기록하고 있다. 전체 득점 5위권에 해당하는 준수한 성적이다. 중국 여름리그 뒤 석 달가량 쉬었던 길렌워터는 “오랜 만에 코트에 복귀하다보니 스피드에 적응하는 단계다. 몸 상태를 더 끌어올려야 한다. 동료와 호흡을 맞춰야 하는 부분도 중요하다”고 말했다.  주력 선수들의 잇딴 부상으로 흔들리던 전자랜드는 그의 합류 이후 5승4패를 기록하며 4위권을 유지하고 있다. 3위 전주 KCC와 1.5경기 차로 상위권 진입이 사정거리 내에 있다. 1위 서울 SK와는 4경기 차.  사실 이달 초 길렌워터가 전자랜드에 긴급 수혈된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농구팬들은 기대 반 우려 반이었다. 파워와 테크닉을 겸비하고 내외곽에 두루 능한 능력자라 기량은 의심할 여지가 없었지만 심판 판정에 예민한 반응을 드러내던 과거가 문제였다. 고양 오리온에서 뛰던 2014~15시즌 득점 4위(경기당 평균 19.7점)로 팀을 6강으로 견인했던 그는 창원 LG로 둥지를 옮긴 2015~16시즌에는 경기당 평균 26.2점을 림에 꽂으며 득점 1위로 우뚝 섰다. 사실 이때 그는 2관왕이었다. 스포츠맨십에 어긋나는 행위나 심판 판정에 과도하게 항의할 때 주어지곤 하는 테크니컬 파울도 8개나 저질러 이 부문 1위였다. 심판 판정에 손가락으로 돈을 세는 듯한 동작을 취하거나 대놓고 욕설을 날리기도 했다. 부과 받은 벌금만 1420만원으로 벌금왕이라는 별명도 생겼다. 전 시즌에도 데크니컬 파울 6개로 2위. 그의 테크니컬 파울이 나오면 이기던 팀도 경기 흐름을 잃어버리기 일쑤였다. 심판진에게 ‘밉상’으로 통하던 길렌워터는 KBL 세 번째 시즌을 앞두고 트라이아웃 참가 제한 징계를 받고는 일본과 터키 리그 등으로 발길을 돌려야 했다.  아직 많은 경기를 치른 것은 아니지만 그는 과거와는 달리 성숙해진 모습으로 코트를 누비고 있다. 장기(?)이던 심판 어필도 찾아 볼 수가 없다. 이와 관련 길렌워터는 “나는 완벽한 사람이 아니다”면서도 “조금 달라진 점이 있다면 코트에서 나 자신을 내려놓으려 하고 있다는 것이다. 내 감정을 앞세우기 보다는 동료들과 감독님이 나에 대해 어떻게 생각할지를 생각하며 자제력을 키우고 있다”고 설명했다. 전자랜드 관계자도 “우리는 팀 플레이를 추구하는 팀이라 돌출 행동에 대한 우려가 없지는 않았는데 기우였다”면서 “30대에도 접어들며 자기 플레이에만 집중할 수 있게 된 것 같다”고 귀띰했다.  자신의 서른 한 번째 생일에 3연승의 선봉장이 되어서 기쁨은 두 배. 오리온전 승리 뒤 생일 케이크를 받아든 길렌워터는 “동료들이 생일 축하를 위해 더 뛰어준 것 같다”고 미소 지었다. 그가 이번 시즌 끝까지 달라진 모습을 유지하며 전자랜드를 더 높은 곳으로 이끌지 주목된다.  홍지민 기자 icarus@seoul.co.kr
  • ‘2017 로드맵’도 꺼낸 중러, 북핵문제 적극 나서나

    ‘2017 로드맵’도 꺼낸 중러, 북핵문제 적극 나서나

    중국·러시아 외교 고위급 오늘 전화 통화17년 공동 발표 ‘중러 한반도 로드맵’ 언급유엔 안보리 대북제재 완화안 초안에 이어북핵 문제에 적극 참여하려는 의도 있는 듯북미 교착에 새 돌파구 만들 가능성 있지만남북미·북중러 대치구도 형성 부정적 전망도 최근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 대북제재 완화를 담은 결의안 초안을 제출한 중국과 러시아가 이번에는 외교적 수단으로 북핵 문제를 풀어가야 한다며 ‘중러 한반도 로드맵’을 언급했다. 2017년 양측이 공동 발표했던 방안을 지칭한 것으로 보인다. 중러가 북미 교착 상태의 장기화에 따라 자신들의 로드맵을 제시하며 북핵 문제에 보다 적극적으로 참여하려 나설지 관심이 쏠린다. 러시아 외무부는 26일 성명을 내고 이고리 모르굴로프 러시아 외무부 차관과 뤄자오후이 중국 외교부 부부장이 전화 통화를 통해 한반도 상황에 대해 논의했다고 밝혔다. 외무부는 성명에서 “양측은 한반도에서 벌어지는 사건들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 양측은 모든 관련 당사자들이 자제력을 보여주고, ‘러시아와 중국의 로드맵’에 명시된 대로 정치외교적 수단에 의해 지역 이슈를 해결한다는 노력을 게을리하지 말 것을 촉구한다”고 말했다. 이어 중러 양측 정부가 한반도 현안에 대해 긴밀한 공조를 추구할 것임을 확인했다고 전했다. 이날 통화는 중국 측이 최근 한반도 문제와 관련해 주변국들과 논의한 내용을 공유하기 위해 마련됐을 가능성도 있다. 북한 문제를 총괄하는 스티븐 비건 미국 국무부 부장관이 지난 19일 방중해 뤄자오후이 부부장을 만나 협의했고, 24일 열린 한중일 3국 정상회의에서도 러자오후이 부부장은 문재인 대통령과 시진핑 국가 주석의 양자회담 자리에 배석한 것으로 알려졌다. 즉, 중러가 대북제재 국제공조에서 이탈하지 않기를 원하는 미국의 입장을 전하고, 북한의 추가 도발로 인한 ‘강대강 구도’보다 외교적 접근이 우선돼야 한다는 한중일의 공감대를 러시아측과 공유했을 가능성이 있다는 뜻이다. 특징적인 것은 2017년 7월 4일에 중러가 공동성명으로 내놓은 ‘러시아와 중국의 로드맵’을 언급했다는 점이다. 이는 4단계 로드맵이다. 1단계에서는 북한의 핵·미사일 실험 중단과 대규모 한미연합훈련 중단을 통해 대화 여건을 조성한다. 2단계에서 이해대상국들은 협상을 열어 무력불사용, 불가침, 평화공존, 한반도 비핵화 목표 실현 등 전제 원칙을 확정하고 핵문제를 포함한 ‘일괄타결’을 추진한다. 3단계에서 협상이 진전되면 한반도와 동북아 평화안보체제를 수립할 방식을 논의하고 4단계에서 최종적으로 관련국 간에 관계 정상화를 실현하는 내용이다. 최근 중러가 유엔에 제출한 결의안 초안에 ‘6자회담 부활’이 담겨 있었다는 점에서, 자신들의 과거 로드맵을 바탕으로 보다 적극 나서려는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다만, 해당 로드맵은 관련국의 관계 정상화가 4단계에 배치됐다는 점에서 수정이 필요하다는 견해도 있다. 관계 정상화 없는 평화협정이 구속력을 갖기는 쉽지 않아서다. 향후 중러의 참여가 가속화 될 경우 촉진자가 증가한다는 점에서 북미 교착 구도를 바꿀 돌파구를 마련하는데 도움이 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는 없다. 반면 북중러 대 한미일의 교착 구도가 형성되거나, 참여자의 증가로 비핵화 논의 속도가 크게 더뎌질 수도 있다.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 “쿠바 빨갱이 영화까지 만드냐” ‘헤로니모’ 보면 생각이 달라질걸

    “쿠바 빨갱이 영화까지 만드냐” ‘헤로니모’ 보면 생각이 달라질걸

    지난 12일 두 편의 영화 시사회를 경험했다. 오는 28일 개봉하는 ‘어메이징 그레이스’를 보고 난 뒤 21일 개봉하는 이 영화 ‘헤로니모’를 만났다. 공교롭게도 두 영화 모두 한계가 뚜렷했다. ‘헤로니모’는 우리에게도 낯선 쿠바의 한국인 2세 디아스포라 헤로니모 김 임(한국 이름 임은조)을 아들과 손자가 그리워하며 밟는 여정을 재미교포 변호사 출신 전후석 (미국 이름 조지프 전) 감독이 다큐멘터리로 담아낸 영화다. 뻔한 얘기라거나 신파라거나 하는 선입견이 93분의 러닝타임 앞에 떡하니 버티고 설 가능성이 높다. 기자와 함께 시사회에 간 한 선배는 “임은조 기사를 썼더니 ‘빨갱이 찬양 기사까지 쓰느냐’는 댓글이 달리더라”며 웃었다. 선뜻 지갑 열기도 쉽지 않은 영화다. 그런데 미국과의 관계가 개선된 다음해인 2015년에 신나게 놀려고 쿠바에 갔다가 택시 운전사인 헤로니모의 손녀를 만난 인연으로 이 영웅적인 인물에 매료돼 변호사 일마저 접고 영화에만 매달린 전 감독의 내공이 대단하다. 지루하고 따분하거나 눈물 자아내게 하려는 데 급급하지 않고 적당히 거리를 유지하며 객관적 시선을 지켜내는 자제력이 놀라웠다. 임은조의 아들과 손자가 바다를 바라보며 대화를 주고받는 장면이 첫 장면이자 마지막 장면인 점도 절묘했다. 헤로니모를 아는 쿠바의 한인 100명 정도를 취재한 정성은 꼼꼼했고, 이를 필름으로 직조하는 재주가 탁월했다. 한 인물의 일대기를 좇으며 한인 교포의 정체성을 묻고 또 묻는다. 쿠바의 근현대사를 맨앞에서 호흡하며 살아간 헤로니모의 이야기는 우리 한국의 근현대사와 긴밀하게 연결된다. 아버지 임천택 씨는 두 살 때 어머니 품에 안겨 1905년 인천 제물포 항을 떠난다. 1033명을 태운 배는 멕시코에 도착해 22개 애니깽(선인장) 농장들로 한인들은 흩어진다. 임천택 씨는 다시 1921년에 큰 기회가 있다는 말에 쿠바로 떠난다. 임씨는 1938년부터 1945년까지 쿠바의 한인 이민자들이 끼니마다 쌀 한 숟가락씩 덜어내 모아 상해 임정으로 1489원 70점을 부치는 데 앞장선다고 백범일지에 기록된 인물이다. 헤로니모는 1926년 태어나 46년 남미 한인 최초로 대학생이 돼 아바나 법대에서 피델 카스트로와 동기로 공부한 인연으로 59년 쿠바 혁명에 동참, 카스트로, 체 게바라 등과 공산화 꿈을 이루고 훈장을 아홉 개나 챙긴다. 쿠바 한인 가운데 최고위 직에 오른다. 남북이 갈라선 뒤 일관되게 “미친 짓”이라고, “말도 안되는 일”이라고 개탄하는 장면도 나온다. 김영삼 대통령의 문민정부 때인 1995년 난생 처음 한국 땅을 밟은 임은조는 쿠바 한인 공동체를 재건하기로 마음먹고 낡고 허름한 트럭을 타고 한인의 피가 흐르는 이들을 찾아 쿠바 구석구석을 헤집고 다닌다. 2006년 기준으로 944명의 한인이 존재한다는 것을 처음으로 밝혀낸다. 그리고 한인회 설립 준비를 모두 마쳤는데 쿠바 정부가 이를 거부하는데 각별한 사이였던 북한을 의식한 조치였다. 이 과정에 이 영화의 가장 논쟁적인 대목이 등장한다. 미국에서 건너온 선교사들에게 도움을 청하는 장면을 묘사하면서 헤로니모가 한국을 다녀온 뒤, 옛 소련 붕괴 등을 바라보면서 속았다고 털어놓으며 사상 전향을 선언했다는 것이 선교사들의 설명이다. 물론 부인은 펄쩍 뛴다. 도움이 필요하고, 손을 벌리려니 그런 게 아니었나 짐작할 수 있을 따름이다. 2006년 헤로니모는 한많은 눈을 감았으니 이를 밝혀낸들 무슨 대수이겠는가 하는 생각마저 드는데 한인들의 역사를 올곧게 세우겠다는 그의 결기만은 뚜렷하다.이역만리에서도 조국의 독립을 갈구했고 분단을 “미친 짓”이라고 분개하며, 조국이 있는 서쪽 하늘을 바라보게 한인 이민 기념비의 처마를 세우도록 지시하는 장면 등이 인상적이다. 우리가 보통 ‘올드랭 사인’으로 알고 있는 멜로디의 예전 ‘애국가‘를 목놓아 부르는 장면, 한인들과 그저 한글을 배우려는 쿠바인들이 ’아리랑‘이나 ’고향의 봄‘, 노사연의 ’만남‘을 함께 부르는 장면. 아들과 손자가 대서양과 그 너머 태평양을 건너야 닿는 먼바다를 바라보며 훌륭한 삶을 다짐하는 마지막 장면은 묵직한 감동을 안긴다. ‘헤로니모’는 한국에서 태어나 한국에서 살고 살아갈 우리 관객들에게 세계 곳곳에 흩어져 사는 800만명의 한인 디아스포라에 대한 관심을 가져달라고 망치로 내려 친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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