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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울 새주소 쉽게 확 바꾼다

    서울 새주소 쉽게 확 바꾼다

    연꽃길, 명륜길, 솔샘길…. 도로와 골목마다 붙어 있는 팻말을 본 기억은 있지만 정작 자신의 새 주소를 알고 있는 사람은 거의 없다. 이에 따라 서울시는 올해 안으로 전체의 18.3%인 3685개의 도로명을 바꾸는 등 새주소 체계를 전면적으로 개선하기로 했다. 새주소 사업은 1997년 모든 거리와 건물에 번호를 부여해서 길찾기의 불편함을 없애자는 취지에서 행정자치부 주도로 시작됐다. 그러나 도로명이 낯설고 어려워 시민들의 인지도·활용도가 저조해 비판의 대상이 됐다. ●새주소 올해 안에 뜯어고친다 서울시는 6월 중으로 외우기 어려운 도로명에 새로운 이름을 부여해 올해 안에 도로명판·건물 번호판 설치를 끝낼 방침이라고 31일 밝혔다. 교체 대상은 부르기 어려운 도로명 3685개(18.3%)와 도로명 글자수가 6자 이상인 3834개(19%) 등이다. 이와 함께 서울시 전체를 224구획으로 설정한 뒤 도로망을 다시 구축해 ‘하나의 도로는 하나의 도로구간’으로 설정할 방침이다. 당초 접근성을 위주로 하는 바람에 도로 구간이 잘게 나뉘었지만 이번에는 연속성을 위주로 하게 된다. 또 자치구마다 제각각인 건물 번호판과 도로 명판을 통일된 디자인으로 개발하고 도로 명판 설치 기준에 대한 지침도 명확하게 제시하기로 했다. ●외우기 어려운 도로 이름 서울시 자체 보고서에 따르면 부르기 쉽고 의미있는 도로명은 전체의 50.3%(1만 154개)였다. 부르기 쉽지만 의미가 없거나 어려운 도로명은 31.4%(6318개), 부르기 어렵고 의미있는 이름은 6.1%(1223개), 부르기 어렵고 의미도 없거나 어려운 이름은 12.2%(2462개)인 것으로 나타났다. 도로명의 글자가 6개 이상인 곳도 전체의 19%인 3834개나 됐다. 서울시 관계자는 “도로명은 ‘자치구 지명위원회’에서 심의해야 하지만 동장·구의원·주민대표 등 10명으로 구성된 ‘동 도로명 협의체’에서 선정한 이름이 대부분 도로명으로 정해졌기 때문에 외우기 어려운 도로명이 만들어졌다.”고 설명했다. 이밖에 하나의 도로인데도 구간마다 다른 이름이 붙어서 헷갈린다는 지적도 제기됐다. 김유영기자 carilips@seoul.co.kr ■ 새주소 사업이란 지난 4월말 기준으로 새주소 사업이 끝난 곳은 전국 234개 시·군·구 가운데 92개로 사업 완료율이 39%에 불과하다. 전국적인 시스템이 갖춰져야 하지만 주소 사업의 특성상 아직은 인프라가 미비한 실정인 셈이다. 새주소 사업은 1996년 청와대 소속 국가경쟁력강화기획단이 의욕적으로 추진했다. 그러나 기획단이 1997년 해체되면서 예산문제에 부딪혔다. 사업 진행이 차질을 빚으면서 새주소는 주민등록번호나 퀵서비스 등에도 표기되지 않고 무용지물이 됐다. 서울시는 2002년 200억원이 넘는 예산을 투입해 새주소 사업을 끝냈지만 아직은 지방세 납세 고지서에 새주소를 병기하는 수준에서 홍보하고 있다. 서울시는 도로명판 관리비, 전산 구축비용 등으로 매년 8억원 안팎을 쓰고 있다. 서울시정개발연구원 변미리 박사는 “새주소를 활성화시키기 위해서는 정보통신부, 건설교통부 등 관련 부처와 긴밀한 협의가 이뤄지고 택배회사 등 민간에서도 새주소를 사용해야 한다.”면서 “이를 위해 새주소의 법정 주소화를 위한 특별법 제정 등이 뒷받침돼야 한다.”고 말했다. 김유영기자 carilips@seoul.co.kr
  • 우리농산물 무료급식 정말 좋아요

    우리농산물 무료급식 정말 좋아요

    학생들이 학교 급식을 먹고 식중독에 걸리는 일이 자주 일어나고 있다. 그나마 급식비가 부담스러워 끼니를 거르는 아이들도 적지 않다. 식품의약품안전청에 따르면 지난해 발생한 식중독 사고 165건 가운데 56건이 학교 급식에서 비롯됐다. 지난해 결식 아동은 전국에 걸쳐 2만 4961명에 이른다. 학교급식을 안심하고 먹기도 어려운 데다 이마저도 못먹는 아이들이 적지 않은 것이다. 이런 현실에서 경기도 과천시의 초등학교들은 5년전 부터 우리 농산물 무료급식을 실시해 이 문제들을 한번에 해결하고 있다. 지난 25일 경기도 과천시 청계초등학교 4학년 2반 점심시간. 점심시간을 알리는 종이 울리자 전희영 영양사가 교실에 배식대를 막 갖다 놓았다.“오늘 배식조 나와야지.” 담임인 이은영(48) 교사의 말에 지수와 일형이, 우성이, 용하, 주현이, 유창이 등 6명이 우루루 나왔다. 오늘 메뉴는 비빔밥이다. 우성이는 “나물 종류가 많아서 비빔밥이 제 맛이 나겠는 걸.”이라며 콩나물과 당근, 시금치, 도라지, 청포묵, 양파, 버섯이 들어간 나물을 젓가락으로 열심히 섞었다. 주현이는 고추장을 준비했다. 용하는 큰 국자로 비빔밥에 곁들일 유부국을 저었다. 대부분 재료를 우리농산물로 쓰는 무료급식이다. 배식준비 끝. 학생들이 한 줄로 서서 식판에 음식물을 받기 시작했다.“나물 좀 더 줘.” 민수는 귓속말로 우성이에게 부탁했다. 보기에도 먹음직스러운 나물에 욕심에 난 모양이었다. 맛있게 비벼 몇 숟가락을 떠 넣던 수영이는 “매일 메뉴도 바뀌고 신선해서 집에서 먹는 것 같다.”며 게눈 감추듯 먹어치웠다. 배식이 채 끝나기도 전에 밥을 더 달라는 소리가 여기저기서 터져 나왔다. 반찬투정은 듣기 어려웠다. 남기는 반찬도 거의 없었다. 우리 농산물 무료급식은 청계초등학교에서만 하는 것은 아니다. 과천시 관내 청계·과천·문원·관문초등학교와 과천 지역 아이들이 일부 다니는 서울 양재초등학교 등 모두 5곳이다. 학생들이 이처럼 학교급식을 좋아하게 된 것은 학교와 학부모, 과천시의 노력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우리 농산물만 사용해 무료 급식을 실시하고 있다. 이 지역 초등학교가 우리 농산물 무료급식을 시작한 것은 지난 2000년. 과천시가 무료급식을 위한 교육발전기금운용·관리조례를 만든 다음해였다. 당시 이 사업을 주도했던 이성환 전 과천시장은 “학생들이 공부를 열심히 하려면 영양 상태가 좋아야 하는데 아직도 도시락을 못 가져오는 어려운 학생들이 있다는 얘기를 듣고 이 일을 추진했다.”고 밝혔다. 과천시가 이같은 결정을 한 배경에는 학부모들의 적지 않은 급식비 부담이 결정적으로 작용했다. 문원초등학교 학부모 석영애(42·여)씨는 “큰아들이 과천의 한 중학교에 다니는데 연간 급식비가 40만원 정도 든다.”면서 “두 아들 급식비를 모두 내기엔 너무 부담스럽다.”고 했다. 이어 “무료급식이 안 되는 중학교는 한 학교에 급식비를 내지 못 하는 학생이 모두 70여명에 이른다.”고 덧붙였다. 과천초등학교 급식소위원회의 한 위원은 “지난해 급식비를 내는 조건으로 1∼2학년 학생의 급식을 실시할지 여부를 두고 설문조사를 했는데 반대 의견이 많았다.”면서 “반대 의견 중 상당수가 급식비 부담을 원인으로 꼽았다.”고 설명했다. 학부모들만 무료급식을 반기는 것은 아니다. 교사들도 가정 형편이 어려운 학생들의 사례를 들며 무료급식에 만족하고 있다.2년전 청계초등학교로 전근 온 윤석자(여) 교사는 “이전 학교에서는 한 반에 생활이 어려워 급식비를 내지 못하는 아이들이 5∼6명 정도 있었는데 돈을 내라고 말하기도 무척 힘들었다.”면서 “무료급식이 아니라면 이 학교에서도 한 반에 4∼5명은 급식비를 못낼 것”이라고 말했다. 관문초등학교 양미자(여) 교사도 “다른 지역의 학교에서는 급식비를 내지 못한 아이들까지 모두 급식을 하다 보니 식사의 질이 떨어져 다른 학생에게도 피해가 갔다.”고 전했다. 국내에서 재배한 우리 농산물을 식재료로 사용하는 것도 학부모들을 안심시키고 있다. 특히 청계초등학교는 안전성을 위해 되도록 친환경 농산물을 쓰고 있다. 현재 30여개 식재료에 친환경 농산물을 쓰고 있다. 액수로는 전체 급식 예산의 15%에 해당한다. 전희영 영양사는 “수입 농산물은 유통기간이 길고 우리 농산물에 비해 농약을 많이 사용하기 때문에 학부모들이 불안해한다.”면서 “앞으로 친환경 농산물의 비중을 늘려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부족한 예산은 급식비에 포함됐던 우유를 선택 급식으로 돌리고 남는 우유값 235원만큼 친환경 농산물의 비중을 늘렸다. 우리 농산물과 친환경 농산물을 쓰는 데 학부모들도 적극적이었다. 청계초등학교 급식소위원회 서진이(36·여) 위원은 “학부모 52명이 조를 짜서 일주일에 두 차례 조리실에서 친환경 농산물 인증표를 확인하는 등 제대로 된 농산물이 들어오는지를 확인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지난해 나물업체인 하늘농가와 어패류업체인 수협중앙회, 육류업체인 안양축협에 견학을 가서 현장에서 음식 재료를 직접 확인하는 등 학부모들이 직접 항목별로 급식 계약업체를 방문해 업체를 선정하기도 한다.”고 밝혔다. 과천초등학교도 올해부터 학부모들의 급식 재료 검수와 업체 방문을 시작했다. 문원과 관문초등학교도 조만간 학부모들의 참여를 확대할 계획이다. 경기도교육청 이연숙 급식담당관은 “시민단체들이 급식지원 관련 조례제정을 촉구하는 등 지자체별로 무료급식 논의가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어 점차 무료급식이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면서 “하지만 과천시의 경우 경마장 지방세 등 재정이 탄탄하고 학생 수가 적어 무료급식을 실시하기엔 여건이 좋다.”고 설명했다. 글 사진 과천 박지윤기자 jypark@seoul.co.kr ■ 과천시 초등학교 무료급식 일지 ▲1998년 7월 초등학교 무료급식 추진계획 수립 ▲1999년 1월 과천시 교육발전기금운용·관리조례 공포 ▲2000년 1월 2000년 하반기부터 초등학교 3∼6학년 대상 무료급식 결정. 음식 단가 1인당 1600원으로 확정 ▲2000년 9월 초등학교 무료급식 지원 시작. 자료:과천시청 ■ 늘어나는 우리농산물 활용 우리 농산물을 학교급식에 활용하는 곳이 과천 외에도 여러 곳 있다. 과천이 전국에서 처음으로 우리 농산물 무료급식을 실현했지만 인천시와 경기도 김포시와 여주군 등에서도 학생들에게 고향 쌀을 먹이고 있다. 김포시는 2002년 6월부터 김포쌀을 관내 학교에 공급하고 있다. 김포쌀의 소비를 늘려 농민 소득도 늘리고 영양분이 풍부한 쌀을 학생들에게도 공급하기 위한 조치다. 현재 김포시 관내 학교는 초·중·고등학교 43곳이다. 김포시는 이 가운데 41곳에 올해 3억 3300만원을 지원한다. 김포시청 농정과 민정식 주사는 “4만 8000원 하는 20㎏짜리 김포쌀 가격의 30%인 1만 6000원을 지원한다.”고 밝혔다. 여주군은 2002년 말부터 농협과 함께 관내 모든 49개 초·중·고를 대상으로 내 고장 쌀인 여주쌀을 지원하고 있다. 지원 방식은 여주쌀과 정부미와의 차액을 지원한다. 여주쌀은 20㎏당 5만 1000원인 반면, 정부미는 1만 9130원이다. 그 차액인 3만 1870원 가운데 군청은 2만 6870원, 농협은 5000원을 지원한다. 올해 들어갈 총 예산은 4억 8600만원이다. 여주군청 농정과 이순열 담당자는 “재작년까지 초등학교만 지원했는데 반응이 좋아 더 늘렸다.”면서 “지난해에는 중·고등학교 급식에 여주쌀과 정부미 차액의 50%를, 올해에는 100%를 지원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인천시도 지난해부터 시내 81개 학교 급식에 인천에서 생산하는 친환경 쌀을 공급하기 위해 정부미와의 차액을 지원하고 있다. 친환경 쌀은 20㎏당 6만 5000원으로 20㎏당 1만 9130원인 정부미와의 차액인 4만 5870원을 지원한다. 현재 이 사업에 20여억원을 예산에 반영해 놓았다. 인천시 강성원 농정과장은 “친환경 쌀은 무비료, 무농약인 만큼 비용이 많이 나가 수익을 늘리기 어려운 면이 있다.”면서 “친환경 쌀을 생산하는 농가는 소득을 올리고 성장기 학생이 건강하게 성장하는 데 도움이 되는 일석이조의 효과가 있다.”고 말했다. 박지윤기자 jypark@seoul.co.kr ■ 시행주역 여인국 과천시장 “예산상 어렵지만 무료급식은 계속 이어나갈 것입니다.” 여인국 과천시장은 학생들이 더 좋은 여건에서 공부할 수 있도록 무료급식을 계속 실시하겠다며 이같이 밝혔다. 현재 과천의 무료급식은 과천시 교육발전기금으로 운용되고 있다.2000년에 수립된 과천시 교육발전기금운용·관리조례에 의해 1999년과 2000년,2003년에 일반예산에서 각 50억원과 130억원,70억원을 할당, 모두 250억원의 기금을 모았다. 무료급식비는 모두 이 기금의 이자로 충당한다. 현재 1인당 급식 단가는 1600원. 관내 초등학교 3∼6학년 초등학생 4800여명으로 계산하면 연간 14억원 정도다. 이같은 무료급식비 지원은 다른 자방자치단체에서 보면 부러움의 대상이다. 서울경마장에서 나오는 지방세 등 상대적으로 재정여건이 좋은 편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과천시가 고민이 없는 것은 아니다. 과천시 올해 예산 2185억원 가운데 서울경마장의 지방세는 795억원. 하지만 요즘 경마장 이용객이 감소하는 등 지방세 수입이 줄어들고 있는 탓이다. 하수처리시설 등 오래된 과천시의 시설을 재정비하는 데도 적지 않은 비용이 들어갈 전망이다. 여 시장은 “2000년부터 2003년까지는 기금의 이자수입금으로 충당했지만 최근 이자율이 떨어져 예산이 부족해 지난해에 3억 8400만원을 일반회계에서 추가 할당했고, 올해도 4억 9900만원을 추가 지원해야 할 형편”이라며 걱정했다. 하지만 그는 “교육에 대한 투자가 가장 가치있는 투자인 만큼 무료급식은 지속할 방침”이라고 강조했다. 과천 박지윤기자 jypark@seoul.co.kr
  • [씨줄날줄] 유해발굴/이목희 논설위원

    이라크전에서 사망한 미군 숫자가 개전 2년만에 1600명을 넘어섰다. 미국은 아까운 젊은이들의 희생을 방치한다는 비난을 면치 못할 것이다. 한편으론 미국이 가진 저력의 일단이 드러난다. 조국을 위해 싸우다 죽는 것을 명예롭게 생각하는 전통과 그를 뒷받침하는 제도가 충분한 때문이다.‘노블레스 오블리주’ 정신은 거기서 시작된다. 참전군인을 예우하는 대표사례가 ‘유골찾기’다. 미국은 “생사 관계없이 단 한사람의 미군도 전장에 남기지 않는다.”는 원칙에 철저하다. 세계 53개국에서 유해발굴 작업이 이뤄지고 있다. 한국전쟁 당시 미군 실종자수는 8000여명. 북한 지역에는 1996년부터 직접 발굴단을 파견하고 있다. 앞서 북한이 162구의 유해를 건넸으나 진짜 미군유해는 다섯구에 불과했다. 그럼에도 미국은 200만달러를 지불했다. 지난해까지 1500만달러를 유해발굴 대가로 북한에 주었다. 대북지원에 인색한 미국이 미군유해 앞에서는 한없이 약해지는 셈이다. 미국은 북한에서 10년간 220구의 미군유해를 발굴해 25구의 신원을 확인, 가족들에게 인계했다. 올해는 500만달러를 지급하고 지난달부터 한국전쟁 격전지인 평북 운산과 함남 장진호에서 대대적 발굴작업을 벌였다. 최신 장비를 갖춘 발굴단 27명이 야전텐트를 치고 하나의 뼛조각이라도 발견하려고 땅을 파헤치고 있었다. 그런데 미 국방부는 지난 25일 북한내 미군 유해발굴 작업을 돌연 중단한다고 발표했다. 현지작업반이 미군 당국과의 연락을 제한받았기 때문이라지만 석연치 않다. 이들이 북에 인질로 잡힐 가능성을 우려했다는 분석이 있다.1990년대 1차 핵위기때 제한북폭을 위해 주한 미국인 철수계획을 세웠던 것의 전조라는 관측까지 나온다. 미군이 F-117스텔스기 15대를 한반도에 배치, 훈련하려는 계획과 맞물려 심상치 않은 분위기를 만들고 있다. 2002년 10월에도 유해발굴 작업이 잠시 중단됐던 적이 있다. 북한이 미국의 제임스 켈리 특사에게 우라늄 농축프로그램을 가동하겠다고 엄포를 놓은 직후였다. 자국군 유해찾기에 집착하는 미국이 이를 중단한 행위는 우려스럽다. 한반도위기설을 고조시키는 요인이 될 것이다. 북한의 6자회담 복귀, 미국의 협상안 제시 등이 실현되고 유해찾기가 하루빨리 정상을 되찾아야 한다. 이목희 논설위원 mhlee@seoul.co.kr
  • [경남아너스빌 국제 여자 핸드볼 대회] 女핸드볼 ‘달콤한 복수’

    한국 여자핸드볼대표팀이 아테네올림픽에서 아픔을 안겼던 ‘세계최강’ 덴마크에 9개월 만에 달콤한 복수를 했다. 체육관을 찾은 3500여명의 핸드볼팬들은 오랜 만에 명승부를 만끽했다. 한국은 26일 올림픽제2체육관(펜싱경기장)에서 열린 ‘2005경남아너스빌 세계최강전’ 덴마크와의 경기에서 이상은(7골)-허영숙(5골) ‘고참 듀오’의 만점 활약에 힘입어 28-24(15-11 13-13)로 완승을 거뒀다. 이로써 한국은 지난해 8월29일 덴마크에 무릎을 꿇으면서 은메달에 머물렀던 아쉬움을 말끔하게 털었다. ‘올림픽 3연패’에 빛나는 덴마크지만 입국한 지 이틀 만에 치르는 경기라 초반에는 발놀림이 무거웠다. 한국 역시 보름밖에 손발을 맞추지 못해 패스미스가 자주 눈에 띄었지만 ‘꼭 설욕하겠다.’는 오기로 똘똘 뭉쳐 있었고 한 박자 빠른 패스와 스피드로 평균신장이 10㎝나 큰 장신군단 덴마크의 수비를 흔들었다. 전반 초반 한국팀은 일자수비 형태를 취하다 앞선에서 반칙과 가로채기로 상대의 공세를 차단하는 변칙수비가 먹혀들었고, 공격에서는 왼손거포 최임정과 이상은의 점프슛이 연달아 그물을 가르면서 기선을 제압했다. 전반을 15-11로 마친 한국은 후반전에도 공격의 고삐를 늦추지 않았다. 레프트윙 장소희가 왼쪽 코너에서 뛰어올라 슛을 하는 듯 수비를 속인 뒤 중앙으로 올린 공을 이상은이 논스톱으로 던져 넣는 환상적인 콤비플레이로 17-12까지 달아났다. 후반 10분여를 남기고 21-18까지 쫓겼지만 라이트윙 우선희와 센터백 문필희(4골)의 찰떡호흡에 의한 중앙돌파로 고비를 넘겼고, 막판엔 우선희의 윙플레이가 살아나 손쉽게 경기를 마무리지었다. 한국과 덴마크는 오는 31일 용인실내체육관에서 또 한번 맞붙는다.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정계는 지금 ‘사이버 열국지’] 방문객 280만명 박근혜 ‘싸이질 맹주’

    차기 대권주자들은 바쁘다.‘독수리 타법’으로라도 ‘밤샘 싸이질’을 해야만 10,20대 네티즌과 ‘코드’를 맞출 수 있기 때문이다. 근엄한 정장을 벗어던진 정치인들은 빛바랜 한 장의 사진과 솔직담백한 글 한 편으로 수만 청중을 모아놓고 연설하는 것과는 비교할 수도 없을 만큼 호소력있게 네티즌의 표심에 다가가고 있다. 유력한 여야 대권후보로 거론되는 고건 전 국무총리, 김근태 보건복지부 장관, 박근혜 한나라당 대표, 손학규 경기지사, 이명박 서울시장, 정동영 통일부장관은 모두 ‘싸이질’을 하고 있다. 그러나 성향, 성격, 외모가 모두 다르듯 싸이 활용법도 저마다 제각각이다. 가장 뒤늦게야 싸이에 뛰어든 고건 전 총리는 ‘늦게 배운 일에 날 새는 줄 모르는’ 케이스. 외국 출장 중인데도 틈틈이 ‘미국에서 고건 올림’이라고 답을 올렸을 정도다. 누군가 방명록에 “5·18 때 전남도지사를 지내지 않았냐.”고 따져묻자, 고 전 총리는 즉각 게시판의 ‘GK생각(from GK)’에 “그땐 청와대에 근무하고 있었는데, 이미 신군부에 반대해 사표를 낸 상태였다.”고 답했다. 그의 지지자로 짐작되는 네티즌들은 “고건님과 1촌을 맺으세요.”라며 다른 방문객을 독려하기도 한다. 그렇다면 싸이질은 어떻게 하고 있을까. 한 측근은 “한줄짜리 문장은 직접 올리지만, 보통은 비서에게 ‘구술’하는 식으로 처리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근태 장관은 ‘다이어리파’다. 일주일에 한번꼴로 장문의 글을 올려 네티즌을 공략한다. 내용은 “이은주의 죽음을 슬퍼하면서”부터 입양아 문제, 한 인터넷 언론의 편향성까지 다양하다. 현안을 꿰뚫는 글은 언론을 통해 자주 기사화되고 있다.‘김근태가 들려주는 김근태 이야기’에는 어머니를 그리는 애틋한 추억부터 ‘민주화 운동’의 일화까지 담겨있다. 그는 일과를 마치고 대학원에 다니는 딸과 주로 싸이질에 몰두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 측근은 “장관이 요즘 부쩍 대글 다는 일에 재미를 붙인 것 같다.”면서 “딸의 코치를 받아 싸이를 둘러보면서 젊은 사람들의 생각을 배우고 있다.”고 전했다. 박근혜 대표는 자타가 공인하는 ‘싸이 고수’다. 미니룸·스킨·배경음악 설정을 모두 척척해낸다. 한 측근은 “가끔씩 집에서 빛바랜 사진을 가져와 디지털 이미지로 바꾸는 스캐닝만 직원들에게 부탁하고 나머지는 다 대표가 알아서 직접 한다.”고 말했다.‘근혜이즘(ghism)’을 전파하는 이 싸이의 가장 큰 특징은 ‘1등 경쟁’이다. 박 대표가 글을 올리면 불과 1,2초 차이로 네티즌의 대글이 붙기 시작하는데,“앗싸!, 오늘 1등”,“흑, 간발 차이로 2등”,“내일은 꼭 1등할 거야.” 등의 답글이 붙는다. 박 대표는 가끔씩 싸이가족의 실명을 거론하며 대글을 남겨 감동시킨다. 고 전 총리와 비슷한 시기에 싸이질에 입문한 손학규 지사는 ‘튀는’ 아이디어를 냈다. 매주 토요일 밤 11시부터 1시간씩 ‘손학규의 음악편지’라는 인터넷 음악방송을 진행하고 있다. 말하자면 ‘손학규 CJ’인 셈이다. 음악 중간에는 간호 조무사의 신생아 학대, 일본의 교과서 왜곡 등 현안에 대한 소신을 피력한다. 평소의 딱딱한 이미지를 탈피하기 위해 사진첩의 ‘캐주얼 Sohn’ 코너에는 “막걸리를 마시고 취했어요.”라는 식으로 긴장을 푼 사진도 소개해 이미지 변신을 꾀하기도 했다. 손 지사측은 “일단은 그동안 했던 발언이나 성명서, 간단한 사진을 주로 올리지만 앞으로 다이어리를 적극 공략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mbtious’라는 다소 ‘의미심장한’ 주소로 싸이를 개설한 이명박 시장은 ‘희망’,‘도전’,‘용기’ 같은 단어로 네티즌을 공략하고 있다. 홈피 주소부터 ‘대망을 품은’이라는 뜻의 영어 단어 ‘ambitous’와 발음이 비슷하다. 현대건설에서 잔뼈가 굵은 이 시장은 70년대 경제 성장기를 자주 회상하며 경제 마인드도 부각시키고 있다. 사진첩에 올린 중학교 3학년 시절의 빛바랜 사진 밑에는 영양실조로 쓰러졌던 일화를 잔잔하게 소개해 자수성가 신화를 다시 강조하기도 했다. 이 시장측은 “시장이 20∼30대 취향의 노래를 즐겨 들어 배경음악에도 자주 올린다.”고 귀띔했다. 정동영 통일부장관은 예전에 직접 썼던 ‘개나리 아저씨’라는 수필집을 연재하고 있다.MBC기자로 취재현장을 누볐던 일화가 담겨있는데, 네티즌 호응이 높다. 지난 9일엔 어머니 장례를 마치고 때마침 돌아온 어버이날에 구구절절한 글을 올려 네티즌의 심금을 울렸다. 한 측근은 “그 글은 장례식이 끝난 뒤 머물던 산사에서 직접 써 서울로 돌아와 워드 작업을 거쳐 올렸다.”면서 “지난해 8월 입각한 뒤 일정이 너무 빡빡해 통 싸이를 돌볼 여유가 없었는데 앞으로는 담담한 글을 자주 올릴 계획”이라고 말했다. 대권 주자들의 측근들은 한결같이 “평소의 정치인 ○○○이나 장관 ○○○처럼 공식적이고 근엄한 이미지를 벗어버리고, 인간 ○○○을 보여주기엔 싸이가 제격”이라고 입을 모았다. 한 대권캠프 측에선 “이상하게 인터넷 공식 홈페이지에는 차마 입에 담지 못할 욕설도 올라오는데, 싸이에는 격려글이 훨씬 많아 정치인들도 힘을 얻어 더 열심히 싸이질을 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박지연기자 anne02@seoul.co.kr ■ 홈피 옛말… 싸이·블로그→유비쿼터스로 정치권에도 이른바 ‘유비쿼터스 컴퓨팅’ 시대가 활짝 열릴 참이다. 유력 정치인과 유권자 또는 잠재적 지지자 간에 인터넷이나 모바일, 그리고 인터넷-모바일 연동을 통해 ‘언제 어디서나’ 쌍향 의사소통이 가능해지는 세상에 접어들었다는 얘기다. 전문가들은 이런 추세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내다본다. 인터넷이 일상을 점령한 상태에서 기존의 ‘오프 라인’식 접근으로는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젊은 유권자들이 주로 정치 콘텐츠를 온라인 공간에서 얻는 현실을 무시할 수 없다. 또 유비쿼터스가 상징하듯 미디어 환경은 빠른 속도로 계속 변화·발전될 것이고 이에 익숙한 ‘잠재적 유권자’들의 ‘표심’을 얻으려면 적응 전략도 필수적이다. 이에 따라 정치인들의 ‘e폴리틱스(전자 정치)’도 수용자(유권자)가 찾아오는 홈페이지보다는 공급자(정치인)가 찾아가는 흐름으로 급진전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이같은 현상은 정보화시대의 진전에 편승하는 측면과 함께 정치문화 자체가 급변하고 있음을 알려준다. 즉, 유권자와 정치인간 직접 대면에 따라 들게 마련인 시간과 비용을 크게 절감하는 효과가 대표적이다. 그러나 이같은 열기에 대해 ‘(커뮤니케이션의)단순한 양적 증가’라는 곱지 않은 시선도 있다. 전자정부 솔루션 업체인 포스닥의 신철호 대표는 “인터넷을 활용하는 정치인은 늘었지만 대개 자기 홍보나 카탈로그 구축 수준”이라며 “네티즌과 의사소통하면서 그들의 의견을 반영하는 프로세스를 갖추지 않으면 전자민주주의의 본질과는 거리가 멀다.”고 충고한다. 이어 “이런 흐름이 이어지면 수용자와 교감하고 그들과 소통하는 상위 5% 의원과 카탈로그 수준의 95% 의원의 격차는 벌어질 것이고 쏠림 현상이 심화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른바 정치판의 디지털 격차에 대한 우려인 셈이다. 이종수기자 vielee@seoul.co.kr ■ 간큰 의원들 “싸이가 뭐야” ‘싸이가 뭐예요?’ 오프라인뿐만 아니라 온라인 세계에도 민감한 정치인들이 모여 사는 여의도에 아직도 ‘아날로그형’ 의원들이 있다. 대부분의 여야 의원들은 인터넷정치 시대에 맞춰 홈페이지에서 한발짝 더 나아가 미니홈피, 블로그 등을 통해 유권자들과의 친밀도를 높이고 있다. 그러나 아직도 달랑 홈페이지 하나만 믿고 버티는 정치인이 수십명에 달한다.‘시간이 없어서’ ‘인터넷이 서툴러서’ 등 이유도 다양하다. 한나라당 김용갑 의원의 해명은 솔직한 편이다. 김 의원측은 “의원의 일상생활이 단조로워 미니홈피나 블로그를 통해 별로 할 말이 없는 것 같다.”고 토로했다. 미니홈피나 블로그가 좋다고 생각하고 있지만 시간도 없고, 그리고 특별히 필요성을 못 느끼고 있는 것도 이유다. 그리고 비교적 가벼운, 비공식적인 이야기를 해야 하는 데 따른 부담도 있다. 인터넷에 익숙지 못한 민주노동당 강기갑 의원은 현재 홈페이지 관리방법을 열심히 공부 중이다. 홈페이지 안에 동영상을 설치해 사람들과 직접 대화하는 방안을 강구하라는 지시를 보좌진에게 하는 등 요즘 들어 부쩍 인터넷에 관심을 쏟고 있다. 그러나 키보드 조작이 능숙하지 못해 아직도 글 올리는 것이 서툴다. 그러나 조만간 홈페이지 정복을 넘어 미니홈피나 블로그에도 진출한다는 ‘야심’을 갖고 있다. 여기에 한술 더 떠 홈페이지조차 오픈하지 않은 의원도 있다. 한나라당 유승민 의원은 조만간 홈페이지를 오픈한다. 유 의원측은 “관심이 없는 것은 아닌데 어떻게 하다 보니 이렇게 됐다.”고 설명했다. 그동안 홈페이지가 없었던 것에 유 의원도 별로 개의치 않았다는 게 보좌진의 설명이다. 열린우리당 의원 146명 가운데 정의용·조성태·조성래 의원 등 3명은 홈페이지가 없다. 당 관계자는 “이들은 모두 전문성을 가진 비례대표로 홈페이지의 필요성을 절감하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대부분의 주요 당직자들은 이미지 관리를 위해서라도 ‘싸이’를 한다. 그러나 열린우리당 정세균 원내대표와 원혜영 정책위의장은 ‘시간 부족’을 이유로 아직 홈페이지만을 고수하고 있다. 박준석기자 pjs@seoul.co.kr
  • 고객이 만든 제품 팔아 드립니다

    고객이 만든 제품 팔아 드립니다

    “일반인들이 손수 만든 제품을 대신 팔아줍니다.” ●값 싸고 품질 좋아 인기 아마추어 작가들의 제품을 전문적으로 팔아주는 서울 양천구 목1동의 행복한세상백화점 ‘마이핸즈숍’이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가격이 저렴하고 정성이 들어 있으며, 품질도 뛰어난 덕분이다. 마이핸즈숍을 담당하는 이종원 여성의류팀장은 “백화점에 대한 친밀도를 높여 지역 소비자들을 유치하겠다는 차원에서 이 매장을 열게 됐다.”며 “매장 오픈 이후 찾아오는 소비자들이 매달 10∼20% 늘어날 정도로 인기를 모으고 있다.”고 밝혔다. ●니트·포크아트·퀼트 등 공예 생활용품이 주류 지난해 10월 문을 연 ‘마이핸즈(My Hand’s)숍’은 소비자의 제품을 위탁 판매해 주는 전문 매장. 손뜨개·니트류와 포크아트(가구 등의 제품에 손으로 섬세하게 꽃무늬 등을 그려넣은 공예품)제품·퀼트(조각 천을 이어 가방이나 지갑, 벽걸이 등을 만드는 공예품)용품·십자수·비즈(구슬)공예·전통 조각보 제품 등 공예 분야의 생활용품을 다양하게 선보이고 있다. 이곳을 찾은 주부 한지혜(29·양천구 목동)씨는 “부담스럽지 않은 가격에 독특하고 예쁜 소품들을 구입할 수 있어 자주 들른다.”며 “디자인이 깔끔하고 예쁜 목걸이와 귀고리가 마음에 든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대학에서 섬유 디자인을 전공한 경력을 살려서 기회가 된다면 ‘작품’을 만들어 이곳에서 팔아 성취감을 느껴보고 싶다.”고 말했다. 주부들이 자주 찾는 인기 품목은 작은 핸드백류를 비롯해 여름철을 맞아 비즈와 자개, 은 등 다양한 소재와 독특한 디자인으로 만든 액세서리, 포크아트, 퀼트, 구체관절 인형(인형의 관절을 분해한 다음 구체(동그란 관절부분)를 만들어 자유롭게 움직일 수 있도록 연결한 것)의상 등이다. 귀고리 세트는 1만∼1만 5000원이며, 크리스털 나비 목걸이와 귀고리 세트는 4만원, 백금으로 도금된 독특한 체인과 진주가 조화를 이루는 목걸이와 귀고리세트는 5만원이다. 은을 가공해 원석과 산호 등이 어우러진 독특한 문양의 금속 목걸이는 2만 5000∼3만원, 나이가 젊어 보이는 가죽줄에 자개로 만들어 시원한 느낌도 함께 주는 목걸이는 가격이 3만원으로 부담이 없어 40∼50대 주부들이 많이 찾고 있다. 동전 지갑을 고르고 있던 주부 성경주(35·양천구 신월동)씨는 “디자인이 산뜻하고 깔끔한 데다 공이 많이 들어간 작품처럼 보여 마음에 든다.”며 “하지만 대량 생산되는 제품이 아닌 만큼 한번 잃어버리면 똑같은 스타일의 제품을 구하기 어렵다는 것이 흠”이라고 지적했다. 포크아트용품에는 전화기가 23만원, 시계 7만원, 앨범이 6만 5000원, 이쑤시개통 1만 5000원 등이 있다. 한땀한땀 바느질을 해서 만든 퀼트제품에는 동화의 한 장면을 옮겨놓은 듯한 키홀더가 1만 5000원, 꽃무늬와 고풍스러운 디자인의 동전 지갑이 1만 8000원, 화사한 디자인의 퀼트 손가방이 6만원이다. 마니아들이 주로 구입하는 구체관절인형 의상은 한벌에 6만원으로 고가지만, 호평받는 제품이다. ●‘아마 작가’ 명예 걸고 판매… AS ‘보증’ 디자인을 의뢰하면 그대로 만들어주는 맞춤 의상도 제작해 준다. 상품권 포장용으로 인기를 모았던 전통 조각보로 만든 돈보, 테이블 세팅을 위한 조각보 메트가 각 1만원 등으로 소비자들이 많이 찾는 품목들이다. 특히 퀼트 원단으로 만든 원피스는 자잘한 꽃무늬와 원단이 부드러워 고가품(15만원)에 속하지만 내놓기가 무섭게 팔려나갈 정도이다. 이들 제품이 인기를 끄는 이유는 ‘유명 브랜드’가 아니어서 가격이 싸지만, 위탁 판매자인 ‘작가’가 자신의 이름을 내걸고 공을 들여 만드는 만큼 품질도 뛰어나기 때문이다.AS가 가능하고 액세서리의 경우 위탁 판매를 맡기는 아마추어 작가들이 지역내 주부들이 선호하는 디자인을 잘 파악하고 있다는 점도 인기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김문기 여성팀 대리는 “마이핸즈숍으로 지역 주민들의 백화점에 대한 관심도가 높아져 백화점 자체적으로도 성공작으로 평가하고 있다.”면서 “미술이 전공인 한 전업주부는 직접 아이디어를 내 만든 ‘손뜨개 두건’이 인기를 끌자 ‘언더그라운드 유명작가’로 발돋움했다.”고 귀띔했다. 김규환기자 khkim@seoul.co.kr ■‘가격 파괴’ 소문난 벼룩시장… 알짜 중고품 천지 행복한세상이 ‘마이핸즈숍’과 함께 자랑스럽게 내세우는 특화매장은 ‘벼룩시장’이다. 매달 마지막주 목요일에 들어서는 벼룩시장은 각 가정에서 사용하지 않는 물건을 소비자들이 가져와서 직접 다른 소비자들에게 판매하는 장터. 판매 대상은 아이들의 작은 옷과 쓰지 않는 장난감, 사용하지 않는 소형 가전, 읽지 않은 책들이 주류를 이루고 있다. 아이들 옷과 장난감의 경우 내놓자마자 판매될 정도다. 특히 좋은 물건을 매우 싼 가격에 구입할 수 있고 많은 사람들이 참여하는 곳으로 입소문이 나면서, 백화점 판매전략팀 직원 20여명이 벼룩시장 관리에 매달려야 할 정도로 붐비고 있다. 이 덕분에 오후 2시부터 5시까지 진행되는 이 행사는 시장이 열리고 1시간 정도면 나와 있는 제품의 절반 이상이 팔려 나간다. 가격은 대부분 2000∼5000원이다. 최홍준 판매전략팀 과장은 “벼룩시장을 오픈할 때에는 이 정도로 지역주민의 반응이 뜨거울지 몰랐다.”며 “가정에서는 필요없지만 손때 묻은 물건을 주부 스스로가 정말 필요한 사람에게 판매한다는 점과 그 물건을 통해서 수익을 낼 수 있다는 점에 주부 스스로 매우 만족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김규환기자 khkim@seoul.co.kr
  • “차라리 날 감옥으로…”

    상습적인 가정폭력을 견디다 못한 주부가 건물에 불을 질러 스스로 범죄자가 되는 길을 선택했다. “허구한 날 노끈에 묶여 매맞는 지옥같은 생활, 차라리 감옥살이가 더 나을 것 같았어요.” 25일 오후 서울 종로경찰서 폭력계 사무실. 경기도 한 도시 상가에 잇따라 불을 지른 30대 주부 김성혜(가명)씨가 가슴 속에 응어리졌던 설움을 눈물로 토해냈다. 연쇄방화 가해자로 경찰조사를 받게 된 그는 8년 동안 남편의 폭행에 시달려온 가정폭력의 피해자였다. ●이웃들도 못본척… 3차례 신고받은 경찰은 불구속 김씨가 처음 방화를 한 것은 2002년. 남편의 구타에 시달리다 안방에 있는 이불에 불을 붙였다. 지난해에는 남편의 승용차에 같은 이유로 불을 질렀다. 김씨는 “경찰에 남편을 3차례나 신고했지만, 폭행 정도가 가볍다고 모두 불구속 입건으로 풀려나곤 했다.”면서 “경찰에 알렸다고 더 심하게 폭행을 당한 뒤에는 신고해도 소용없다는 생각이 들었고, 이웃에 이야기해도 모두 모르는 척 했다.”고 말했다. 그는 윗옷을 들어올려 오른쪽 옆구리의 흉터를 내보이며 “작년에 남편이 집에 들어오기 전에 먼저 잠들었다고 흉기로 찔린 상처”라고 말했다. 하지만 자기를 도와줄 사람은 아무도 없다는 생각에 병원에 가지도, 경찰에 신고를 하지도 못했다. ●슈퍼·문구점등에 불지른뒤 자수 중매로 만난 남편은 1997년 결혼 직후부터 주먹질을 해댔다고 한다. 김씨가 결혼 전 교통사고를 당하고 받은 합의금 1억 2000만원을 사업자금으로 내달라는 요구를 거절하면서부터였다. 계속해서 취직이 되지 않자 남편은 친정에서 돈을 빌려오라고 요구했다. 차츰 금액이 커졌고 얼마 후에는 의처증 증세까지 더해졌다. 김씨는 올 3월 한 공공기관 식당에 취직을 했지만 하루에도 몇번씩 걸려오는 남편의 전화에 일을 제대로 할 수 없어 한달을 겨우 채우고 그만뒀다.8살,6살난 두딸 때문에 이혼도 생각할 수 없었다. “남편은 결혼 전 교통사고로 머리를 다쳤다며 저를 항상 정신병자 취급했습니다. 수시로 노끈으로 묶어놓고 발길질을 했고, 정신병원에 강제로 입원시킨 적도 있었습니다.” 견디다 못한 김씨는 집을 뛰쳐나와 지난 21일 오전 2시10분쯤 경기도 한 도시의 집 근처 슈퍼마켓 창고에 불을 지르고 만 22시간 뒤인 23일 밤 12시 경찰에 전화를 걸어 자수하겠다고 했다. 경찰은 늦은 시각이라 범행 사실이 확인되지 않는다면서 오전에 만나자고 했고, 김씨는 집으로 향했다. 하지만 들어서자마자 날아오는 남편의 주먹을 피해 다시 집을 나왔다. 오전 4시30분쯤 근처 아파트 상가의 문구점에 또다시 불을 질렀다. 이웃 점포 3곳으로 옮겨붙은 불은 9800여만원의 재산 피해를 냈다. 김씨는 이날 오전 경찰과 약속한 장소에 나왔다. 김씨는 경찰에서 “애꿎은 분들에게 피해를 입혀 죄송할 뿐”이라면서도 “너무 절박한 심정에 불을 지르면 남편을 피해 감옥에 갈 수 있을 것이란 생각 밖에 들지 않았다.”고 치를 떨었다. 그는 “남편은 경찰서에 면회를 와서도 ‘집안을 망하게 했으니 나오면 가만히 안 두겠다.’,‘아이들을 내다 버리겠다.’는 협박만 하고 돌아갔다.”면서 “몸이 아픈 큰 딸과 친정에 맡겨놓은 작은 딸이 걱정된다.”고 울먹였다. 김씨는 경찰 조사를 받으면서 남편에 대한 고소장을 경찰에 냈으며, 경찰은 26일 남편을 불러 조사할 계획이다. 김씨는 이날 방화 혐의로 구속됐다. 유지혜기자 wisepen@seoul.co.kr
  • 美, 카스피해 원유 독자수송

    전세계에서 세번째로 원유 매장량이 많은 카스피해에서 지중해로 이어지는 BTC송유관이 25일 개통됐다. 이에 따라 미국은 에너지 안보 강화와 동시에 카스피해 지역에 대한 영향력을 확대할 수 있게 됐다. 아제르바이잔의 바쿠, 그루지야의 트빌리시, 터키의 제이한을 잇는 1770㎞ 길이의 이 송유관 건설에는 영국석유(BP)의 주도 아래 미국을 비롯한 서방의 석유업체들이 참여했다. 지난 94년 공사가 시작된 이후 약 36억달러의 공사비가 들어갔다. 카스피해의 원유 매장 추정량은 최대 2000억배럴로 중동, 러시아 다음으로 많다. 하지만 그동안 카스피해 원유 수출은 러시아를 거쳐 흑해로 이어지는 CPC송유관을 통해 주로 이뤄져 왔기 때문에 러시아의 영향을 받아왔다. BTC송유관은 앞으로 카스피해에서 생산되는 원유 가운데 하루에 100만배럴을 직접 서방세계에 공급하게 된다.BBC방송은 “미국이 러시아, 중동 이외에 새로운 원유 공급원을 갖게 된 것은 ‘에너지 안보’에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고 분석했다. 또 미국은 카스피해 주변 옛소련 국가들에 대한 영향력을 높이는 효과도 얻게 될 전망이다. 향후 20년 동안 아제르바이잔 500억달러, 터키 25억달러, 그루지야 6억달러의 원유수송 수입이 예상된다. 장택동기자 taecks@seoul.co.kr
  • 韓·美 금리 역전

    韓·美 금리 역전

    우리나라와 미국의 금리 역전이 본격화되고 있다. 이에 따라 국내 투자자본의 해외유출이 우려된다. 더욱이 미국은 정책금리를 지속적으로 올릴 것으로 예상되는 반면, 우리나라는 지난 1·4분기 성장률이 2%대로 추락하는 등 경기회복 시기가 늦어지고 있어 금리정책이 딜레마에 빠질 것으로 보인다.24일 금융계에 따르면 3년 만기 국채 수익률은 지난 16일 이후 미국이 우리나라보다 높은 현상이 이어지고 있다.5년 만기 국고채 수익률도 지난 19일부터 역전됐다. 이달초만 해도 엎치락뒤치락하던 두 나라의 3년 만기 국고채 수익률은 지난 16일 미국이 연 3.71%, 한국이 연 3.69%로 역전된 데 이어 20일에는 미국 3.77%, 한국 3.66%로 0.11%포인트까지 금리차가 커졌다. 5년 만기 국고채 수익률도 19일 미국이 3.85%로 한국의 3.81%보다 높았다.20일에는 미국 3.87%, 한국 3.82%로 격차가 커졌다.10년 만기 국고채는 아직 역전되지는 않았지만 지난 17일 미국 4.12%, 한국 4.35%에서 20일에는 미국 4.13%, 한국 4.35%로 좁혀졌다. 시중은행의 채권 딜러는 “박승 한국은행 총재는 별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얘기했지만 주식시장에 들어온 외국인 자금이 어떻게 움직일지 주목된다.”면서 “단기자금은 금리에 민감한 만큼 우려할 만한 상황이 전개될 수도 있다.”라고 말했다. 투자자금이 국내에서 원만하게 빠져 나가면 원화절상 압력이 약화돼 수출에 도움을 주는 등 긍정적 효과가 있지만 급격하게 빠질 경우 자산가격이 급락하고, 자본수지가 악화돼 경기회복에 악영향을 끼칠 우려가 있다. 특히 최근 국내 시중자금의 단기부동화가 심화되고 부동산이나 주식의 투자수익률이 떨어지면서 유출 속도가 의외로 빠를 가능성도 있다. 이창구기자 window2@seoul.co.kr
  • 지구촌, 21조원 中연기금에 눈독

    1710억위안(약 21조원)에 달하는 중국 연기금의 해외투자가 조만간 실현될 전망이라고 파이낸셜타임스가 24일 보도했다. 샹화이청(項懷誠) 중국 국가사회보장기금(NS SF) 회장은 신문과의 인터뷰에서 “국무원이 다음달까지는 상세한 해외투자 규칙을 제정할 예정”이라면서 “올해 안에 해외투자가 이뤄질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그는 “최고 수준의 투자기관 1,2개를 선정해 연기금을 해외에 투자하는 데 도움을 받을 예정”이라고 구체적인 계획을 밝혔다. 투자규모에 대해서는 “처음에는 규모가 크지 않겠지만 투자를 받는 펀드매니저와 은행들에는 장기적인 고객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첫 해외투자 지역으로는 홍콩이 유력한 것으로 분석된다. 중국 국무원이 지난해 2월 연기금의 해외투자를 지지한다는 원칙을 밝히면서 세계 시장의 주목을 받았지만, 구체적인 방안이 마련되지 않아 실제 투자는 이뤄지지 않았다. 중국은 고령화 사회를 맞아 연기금의 규모를 확대하고 수익률을 올려야 할 입장이다. 샹 회장은 “2030년에는 60세 이상 노인 인구가 전체의 28%를 차지할 것으로 예상되며 2050년에는 31%로 더욱 늘어날 것”이라면서 “1조∼2조위안의 연기금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중국 연기금의 실제 투자수익률은 마이너스 수준이다. 지난해 연기금 수익률은 3.1%로 물가상승률 3.9%보다 낮았다. 현재 중국 연기금은 국내 채권에 43% 투자돼 있고, 은행 예치 39%, 증시 투자 11%, 기타 7% 순으로 배분돼 있다. 샹 회장은 “아직 중국 내 투자시장은 성숙되지 못한 상태이므로 다양한 투자처를 발굴, 안정과 수익을 동시에 추구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또 궁극적으로는 새로운 연기금 재원이 필요한데, 지방정부가 보유하고 있는 부동산을 매각하고 국영 통신업체들의 수입을 끌어들이는 방안이 유력하다고 덧붙였다. 장택동기자 taecks@seoul.co.kr
  • 행담도 투자사 채권 8300만弗 우정본부·교원조합 매입 ‘의혹’

    한국도로공사가 추진중인 행담도 개발사업에 대한 의혹이 증폭되고 있다. 감사원은 행담도 개발 의혹과 관련, 정보통신부 우정사업본부와 한국교직원공제조합을 상대로 조사를 벌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김재복 행담도개발㈜ 사장의 역할에 대해서도 중점 조사하고 있다. 감사원 관계자는 23일 “외국계 투자회사인 Econ의 자회사 EKI가 미국에서 발행한 채권을 우정본부와 교원조합에서 매입한 배경을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뿐만 아니라 EKI의 지분 58%를 김재복 사장이 설립한 JJK가 소유하고 있어, 김 사장이 EKI의 실질적 소유주인 것으로 드러났다. 감사원측은 “김 사장은 지난 2001년 Econ측이 사업초기에 참여했던 현대건설과의 분쟁을 해결하기 위해 내세운 인물”이라면서 “현대건설이 사업을 포기한 후 도공과 Econ이 합작한 행담도개발㈜의 대표를 맡는 등 Econ과 밀접한 관계가 있다.”고 설명했다. 외국계 투자회사로 알려진 EKI도 김 사장이 대주주인 페이퍼컴퍼니라는 것이다. 때문에 EKI측이 올해 초 씨티은행을 통해 미국에서 발행한 채권을 우정사업본부와 교직원공제회가 매입한 배경에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이들 기관은 올 1월 EKI측이 한국도로공사의 지급보증을 받은 채권을 발행하자 각각 각각 6000만달러,2300만달러를 투자했다. 이에 따라 사업실패시 부담은 국내 공공기관들이 안게 됐다. 이에 대해 우정사업본부 등은 “당시 EKI가 발행한 회사채의 투자수익률이 높게 나와 투자한 것일 뿐”이라고 공식 입장을 밝혔다. 한편 감사원은 지난주 김 사장을 출국금지 조치한 데 이어 오점록 전 도공사장도 출국금지를 요청했다. 강혜승기자 1fineday@seoul.co.kr
  • 행시1차 합격선 하락 ‘제도변경 충격파’

    행시1차 합격선 하락 ‘제도변경 충격파’

    올해 행정고시 1차 시험 합격선이 예년에 비해 큰 폭으로 떨어졌다. 지난해와 비교하면 직렬별로 최고 19점까지 하락하는 등 올해부터 변경된시험제도의 충격파를 여실히 보여줬다. 올해부터 행시에 처음 도입된 PSAT(공직적성평가)와 유예제도 폐지가 복합적으로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선발인원이 적은 소수직렬 수험생들의 적응도가 극히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1차 합격자수 2배로 늘어난 탓” 중앙인사위원회가 지난 17일 공개한 행시 1차 합격통계에 따르면, 일반행정직 합격선은 67.50점, 재경직 68.75점 등 지난해에 비해 각각 8.50점,9.25점씩 떨어졌다. 소수직렬인 검찰사무직은 무려 19점의 합격선 하락을 보였다. 지난 3월 1차 시험이 치러진 직후 문제가 지나치게 어려웠다는 수험생들의 불만이 높았지만, 시험 난이도 탓으로만 볼 수 없다는 게 수험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막상 뚜껑을 열어 보니 응시생들의 평균점수는 예년과 큰 차이가 없었다는 것이다. 중앙인사위측은 이번 시험의 합격선이 크게 떨어진 데 대해 합격자가 2배로 증가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인사위 인재채용과 관계자는 “지난해까지는 1차 시험에서 최종선발인원의 5배수를 뽑았지만, 올해는 10배수 선발했다.”면서 “합격자가 2배 가까이 늘어난 탓에 합격선이 내려간 것”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예년과 같이 5배수를 기준으로 합격선을 산출한 결과, 일반행정직은 72.50점, 재경직은 74.37점까지 점수가 치솟았다. ●소수직렬, 제도변경 적응도 낮아 반면, 검찰사무직 등의 소수직렬은 오히려 지난해보다 1차 합격자 수가 줄어들었음에도 합격선은 최고 19점까지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1차 합격자 수의 증가로는 설명이 안 되는 부분이다. 최종 3명을 선발할 예정인 검찰사무직은 특히 합격기준인 평균 60점을 넘긴 응시자가 많지 않아 1차 시험에서 5명밖에 선발하지 못했다.10배수는커녕 5배수도 채우지 못한 것이다. 이 외에도 교정직·보호관찰직과 기계직·토목직을 제외한 기술직 전 직렬의 합격선이 최저점인 60점에서 결정됐다. 기준점을 넘긴 수험생이 많지 않았던 탓이다. 이에 대해 중앙인사위측은 유예제의 폐지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했다. 인사위 관계자는 “올해부터 유예제가 폐지됨에 따라 수험생들은 1·2차 시험을 한 해에 합격해야 하는 부담을 안게 됐다.”면서 “예년만큼 1차 시험준비에 전념하기는 힘들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PSAT에 대한 수험생들의 준비가 부족했다는 지적도 제기됐다. 신림동 법학원의 관계자는 “일부 수험생들 가운데 PSAT 준비를 등한시하는 경우가 있다.”면서 “새로 바뀐 시험제도에 적응하지 못한 수험생들이 시험자체를 포기한 것으로 보인다.”고 평했다. 특히 소수직렬 수험생들의 적응도가 낮게 나타났다. 검찰사무직은 당초 81명이 지원했지만 실제 시험에 응시한 수험생은 35명으로 응시율이 43.2%에 불과했다. 법무행정과 보호관찰직의 응시율도 겨우 50%를 넘긴 것으로 집계됐다. ●2차서 필기구 검사 강화 한편, 인사위는 올해 2차 시험서부터 필기구 검사를 더욱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인사위측은 “2차 시험에서는 청색과 흑색 외의 필기구를 사용하는 것이 금지돼 있는데도 자신의 답안을 돋보이게 하기 위해 다른 색 필기구를 사용하는 학생들이 있다.”면서 “올해부터는 필기구 색도(色度) 검사를 실시해 예외를 인정하지 않을 방침”이라고 강조했다. 뿐만 아니라 수정액 사용도 엄격히 금지하기 때문에 수험생들의 주의가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강혜승기자 1fineday@seoul.co.kr
  • 차도르 벗는 아랍의 女權

    아랍 여성들의 차도르 속으로 여권 신장의 바람이 거세게 불고 있다. 오만, 바레인, 카타르에 이어 쿠웨이트 의회가 16일(현지시간) 사상 처음으로 여성에게 총선 투표권과 입후보권을 부여하는 선거법 개정안을 통과시켰다. 쿠웨이트가 영국으로부터 독립한 지 44년 만이다. ●법안 통과되자 의회밖 축제분위기 선거법 개정안이 통과되는 순간 의회 밖에서는 젊은이들이 춤을 추고 자동차가 경적을 울리며 기뻐했고, 불꽃놀이가 하늘을 밝혔다. 걸출한 여성 활동가인 로라 알 다스티는 “우리가 역사를 만들어냈다. 오늘부터 2007년 총선을 위한 선거 운동을 시작할 것”이라고 말했다. 개정 선거법은 셰이크 알 아흐마드 알 사바흐 국왕이 서명하는 즉시 발효되며 2주안에 관보를 통해 공표될 예정이다. 알 아흐마드 국왕은 지난 1999년 여성에게 완전한 정치적 권리를 부여하는 칙령을 내렸다. 그러나 당시 의회는 여성 참정권 허용 법안을 부결시켰고 지난 3일에도 여성의 지방의회 선거 참여를 허용하는 법안도 저지했다. 이번에도 보수 이슬람계 의원들이 반대표를 던졌지만 정부의 확고한 의지와 대세를 거스를 수는 없었다. 이로써 전체 쿠웨이트 국민 96만명 가운데 13만 9000명에 불과했던 유권자수는 33만 9000명으로 늘어나게 됐다. ●아랍 여성 의회진출 세계 최저 쿠웨이트 여성들은 전통적으로 다른 아랍 여성에 비해 진보적이고 교육도 많이 받았지만 정치적 권리에서는 뒤처졌다. 오만과 바레인은 2002년 여성의 투표권을 인정했고, 카타르도 2003년 여성이 총선에 투표할 수 있도록 했다. 하지만 사우디아라비아 여성은 여전히 참정권을 보장받지 못하고 있다. 단지 최근에서야 여성들도 운전면허를 딸 수 있게 됐을 뿐이다. 아랍권에서는 비교적 일찍 여성의 정치적 권리를 보장했던 이집트에서는 오늘 9월 대선을 앞두고 여성 무소속 후보가 출마했다. 나왈 엘 사다위란 여성 후보는 5선을 노리는 현 무라바크(76) 대통령과 자유로운 선거운동을 제한하는 정부 때문에 고향에서도 모임조차 갖지 못하고 있다며 어려움을 토로했다. 다음달 열리는 이란 대선에는 1010명이 입후보했는데 이 중 89명이 여성 후보이다. 하지만 이란 의회는 여성들이 대선 후보로는 적합치 않다고 결론짓는 등 차별은 여전하다. 이란의 내무장관 무사비 라리도 “여성이 국회의원이나 장관은 될 수 있지만 더 이상의 고위행정직은 맡을 수 없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전체 아랍 여성의 절반은 문맹이며, 임산부 사망률은 라틴 아메리카의 2배, 동아시아의 4배에 이른다. 아랍 의회에서 여성이 차지하는 비율은 3.5%로 12.9%인 남미,21.2%인 동아시아에 비해 한참 뒤처진다. 윤창수기자 geo@seoul.co.kr
  • 행시 1차합격자 ‘여풍당당’

    중앙인사위원회는 지난 2월25일 실시한 제49회 행정고시 1차 합격자 2293명(행정·공안직 1839명, 기술직 454명)의 명단을 17일 확정·발표했다.1차 합격자 수는 지난해까지는 최종합격자의 5배를 선발했으나 올해부터는 제도가 바뀌어 10배수를 선발했다. 또 올해 처음으로 공직적격성평가(PSAT)를 실시했다. 최종선발 예정인원은 모두 293명이며,1차 합격자를 대상으로 2차 시험에서 1.5배를 선발한 뒤 3차에서 최종인원을 가릴 예정이다. ☞제49회 행정고시 1차 합격자 바로가기 올 행정고시에는 모두 1만 1542명이 출원했고, 이중 행정·공안직을 비롯한 일반행정 등 9개 직렬(221명 최종선발예정)에 6774명(출원 9063명)이 응시,1839명이 합격했다. 최종 72명을 선발하는 기술직에는 총 1546명(출원 2479명)이 응시,454명이 합격했다. 여성합격자수가 총 739명(행정·공안직 678명, 기술직 61명)으로 전체합격자의 32.2%를 차지해 지난해(25.7%)에 비해 6.5%포인트 증가했다.2차시험은 행정·공안직은 7월1∼6일, 기술직은 8월26∼31일이다. 합격자명단은 사이버국가고시센터(gosi.csc.go.kr)에 게재하고 음성자동정보전화(060-700-1902)로도 안내해 준다. 조덕현기자 hyoun@seoul.co.kr
  • [금융상품 백화점] 재해사망등 6개특약 맞춤형 보장

    ●금호생명 베스트변액유니버셜 펀드를 운용한 실적배당형 상품이다. 보험료를 주식, 채권 등으로 구성된 펀드에 투입해 투자수익을 사망보험금이나 해약환급금에 배분하는 구조다. 보험료 추가납입, 중도인출, 자유납입 등 개인의 경제사정에 따라 자금운용이 자유롭다. 펀드 운용실적이 나빠도 최저 사망금은 보장된다. 투자성향에 따라 채권형·혼합안정형·혼합성장형 등을 고를 수 있다. 펀드는 2개 이상 복수로 선택이 가능하다. 특히 다른 변액보험과 달리 재해사망·2대 성인병 등 6개 특약으로 맞춤형 보장을 해준다.
  • 넘치는 전통 체험행사… ‘그 나물에 그 밥’

    넘치는 전통 체험행사… ‘그 나물에 그 밥’

    16일 낮 서울 세종로 광화문 광장. 외국인 관광객과 시민 100여명이 조선시대 궁문을 지킨 수문장의 활동을 재현한 교대의식 행사를 지켜봤다. 지난 2002년 월드컵 개최를 계기로 시작된 광화문 수문장 교대의식은 올해 수문장 복식착용, 궁궐그림 탁본 등 체험행사가 더해졌지만 관람객 반응은 예년만 못하다는 게 행사를 마련한 한국문화재보호재단 관계자의 말이다. 유·무형 문화재를 구경하는 데 그치지 않고 교육·체험행사 등을 통해 직접 참여하는 ‘문화유산 체험형 프로그램’이 봇물을 이루고 있다. 일반인은 물론 청소년들이 전통문화를 가깝게 체험할 수 있게 한다는 취지다. 그러나 여전히 전통문화재에 대한 ‘문턱’이 높은 현실에서 체험프로그램 활성화를 위해 넘어야 할 과제가 많다. ●문화유산,‘체험 속으로’ 서울 및 지방 곳곳에서 진행되는 문화재 체험프로그램은 민·관을 잇는 특수법인인 문화재보호재단과 국립민속박물관 등 박물관, 서울시 등 지방자치단체 등이 개별적으로 제공하고 있다. 문화재보호재단은 이달 들어 수문장 교대의식을 비롯, 닥종이인형·지승공예 만들기, 생활유물 제작 및 전통놀이 체험행사 등을 진행 중이다. 지난달부터 시작된 ‘체험형 전통혼례신행길 놀이’에서는 다섯 커플이 혼례를 올렸다. 오는 8∼9월에는 상감기법·옻칠공예, 매듭·자수 등을 체험하는 프로그램도 진행된다. 이와 함께 청소년을 대상으로 연말까지 월 1∼2회씩 한지 뜨기 등 ‘전통문화 체험교실’도 열린다. 국립민속박물관은 현재 30여개의 체험·교육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있다. 특히 어린이·청소년 대상 체험교실은 학교 수업과 연결돼 인기를 끈다. 봉산탈춤·태껸·민요 배우기와 도자기·탈·한지옷·가오리연 만들기 등 ‘우리문화 한아름’행사를 진행 중이다. 주 5일 근무에 맞춘 가족용 박물관 체험, 장애인 등 소외계층을 위한 복지관 공예교실과 소년소녀가장 등을 대상으로 한 ‘찾아가는 민속박물관’도 운영한다. 밖에 서울시는 오는 11월까지 덕수궁·아차산·남산 한옥마을·소악루·탕춘대성·헌인릉·현충원 등을 찾아가는 ‘역사문화유적 탐방교실’을 운영한다. 또 덕수궁 대한문과 창덕궁 돈화문 앞에서 수문장 교대의식을 진행한다. ●하루 5000명 방문에 담당직원 고작 6명 문화유산 체험행사가 활기를 띠고 있지만 속을 들여다보면 비슷한 행사가 되풀이돼 초등학생 등을 위한 일부 프로그램을 제외하고는 호응이 기대만큼 높지 않다. 가장 큰 걸림돌은 행사를 주관하는 문화재단과 박물관 등이 겪고 있는 인력 및 예산 부족이다. 연중 체험프로그램을 주관하는 문화재보호재단의 체험행사 담당직원은 15명 남짓. 연말까지 이뤄지는 광화문 수문장 교대행사에도 문화행사팀 직원 3명만 투입된다. 나머지는 외부 아르바이트생을 쓸 수밖에 없다. 문화재보호재단 관계자는 “당초 영국 버킹엄궁전 퍼레이드처럼 눈길을 끌 수 있도록 대규모로 기획했으나 인력 부족으로 규모를 줄일 수 밖에 없었다.”고 아쉬워했다. 전통공연·제작 등 문화체험 담당팀도 8명이 돌아가면서 뛰기 바쁘다. 민속박물관과 중앙박물관 등도 상황은 마찬가지. 어린이박물관에만 하루 5000명 이상 방문하는 민속박물관의 행사담당 인원은 고작 6명 수준이다. 여기에 계약직 10명을 채용, 꾸려나가고 있다. 오는 10월28일 신규 개관을 앞두고 체험행사를 강화할 계획인 중앙박물관도 인력 부족에 애를 먹고 있다. 행정직 2명 등 6명이 활동하고 있지만 행사가 늘어날 것을 대비해 인력이 3배 이상 충원돼야 한다는 입장을 관계부처에 전달한 상태다. 중앙박물관 관계자는 “체험공간이 늘어나 주말·가족·소외계층 프로그램 등을 개발하는 상황에서 인력부족 문제가 해소돼야 한다.”고 말했다. 문화유산 전시·공연행사에 대부분 예산이 투입되다 보니 체험·교육프로그램을 위한 예산은 열악할 수밖에 없다. 문화재보호재단의 체험행사 예산은 건당 300만원에서 최고 5억원. 행사 성격마다 문화관광부와 문화재청이 70% 정도 지원해 준다. 나머지는 자체 충당해야 하지만 수익을 내는 행사가 많지 않아 인건비도 빠듯한 상황이다. 문화재보호재단 관계자는 “자체 예산충당과 인력부족 부담으로 새로운 프로그램을 만드는 데 어려움이 있다.”면서 “매년 비슷한 행사에서 벗어나 일반인들의 참여를 높일 수 있는 창의적인 행사들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홍보 강화해 관심 키워야 상당수 체험행사들은 홍보가 부족해 일반인들의 관심을 끌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는 게 관계자들의 지적이다. 특히 일부 행사는 외국인 관광의 한 코스로만 인식돼 연중 진행되는 행사가 ‘반짝 홍보’로 끝나는 경우도 많다. 그러다 보니 전통악기·미술 등 문화체험이나 혼례, 수문장 행사 등은 ‘외국인만의 잔치’에 그치고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외국인 관광객 위주의 행사 홍보가 낳은 부작용이다. 아울러 매월 곳곳에서 이뤄지는 체험행사를 한눈에 볼 수 있는 종합정보 시스템 구축도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관계부처와 문화재보호재단, 박물관, 지자체 등이 각각 벌이고 있는 행사를 한데 모아 알려줌으로써 일반인들이 연중 생활 속에서 체험행사를 즐기는 분위기를 조성해야 한다는 것이다. 문화재보호재단 류관현 팀장은 “흩어져 있는 체험행사를 일목요연하게 보여줘 문화유산에 대한 인식을 제고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성공시대] 수제 초콜릿 인터넷판매

    [성공시대] 수제 초콜릿 인터넷판매

    “대학을 나와도 얼마동안 일하다가 결혼하면 그만둬야 하는 여자들의 현실을 따라가고 싶지 않았어요.” 초콜릿을 만들어 인터넷을 통해 판매하는 주부 정은희(31)씨는 한때 남들과 다를 것 없는 평범한 여학생이었다. 단국대학교 생물학과를 졸업할 무렵, 일반 회사에 취직하거나 공무원이 되는 게 대학 동기들의 일반적인 진로였고, 정씨도 공무원 시험을 준비했다. ●대학 나와 제과제빵학과 입학 첫 번째 시험에 떨어지면서 그는 달라졌다. 남들이 한다고 해서 따라해서는 안되겠다는 확신이 섰기 때문이다. 먹는 것에 관심이 많았던 정씨는 세종대학교 제과제빵학과에 새로 들어갔다.‘적당한 회사에 들어가 평탄하게 살아가다 결혼하라.’는 부모님의 바람을 뒤로한 채, 그는 ‘험한 일’에 도전했다. 부모님의 우려는 졸업 후 6군데의 회사를 전전하면서 현실로 나타났다. 새벽 4시부터 밤 9시까지 끼니를 거르면서 쉴새없이 일했지만 한 달에 들어오는 수입은 고작 40만∼50만원 수준이었다. 대학을 나왔지만 남과는 다른 전문성을 갖추지 못한 탓이었다. “한국 음식은 한국에서 배워야하듯, 빵이나 초콜릿은 본토에서 배워야한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정씨는 힘들여 모은 돈을 들고 캐나다로 떠났다. 정통 유럽식 요리법을 가르치는 ‘르코르동 블루’를 다니면서 유명 초콜릿 숍을 찾아 일자리를 구했다. 그들만의 ‘비법’을 익히기 위해 밤낮없이 공부하고 일했다. 2003년 한국으로 돌아온 정씨는 경력을 인정받아 유명 제빵회사에서 신제품 개발 등을 맡아 일했지만 무언가 부족하다는 느낌이 들었다. 게다가 결혼을 앞두자 일을 그만둬야 했다. ●결혼뒤 다시 유학길 올라 “주부가 됐지만, 이루지 못한 꿈을 포기할 수는 없었습니다. 저만의 기술을 가지고 제대로 승부하고 싶었죠.” 새내기 주부 정씨는 신혼의 달콤한 생활을 접고 영국 유학길에 올랐다. 남편과는 전화도 제대로 하지 못하며 일년간 초콜릿 숍에서 초콜릿 만드는 기술을 익히는 데 매달렸다.‘이 정도면 자신 있다.’는 자신감을 안고 지난해 귀국, 창업을 준비했다. 흔하지 않은 재료를 찾아 헤매며 준비를 마친 올 2월, 드디어 인터넷에 수제 초콜릿 제작 및 판매 사이트(www.truffles.co.kr)를 열었다.‘과연 누가 찾아올까?’라는 걱정이 무색하게 방문자수는 눈에 띄게 늘었다. 애써 구한 재료와 수년에 걸쳐 익힌 기술이 ‘맛’에서 제대로 드러났기 때문이다. ●독특한 맛·상대적 저렴한 가격이 경쟁력 정씨의 초콜릿을 찾는 사람들은 “대중화된 초콜릿과는 다른 맛을 느낄 수 있는데다, 강남 등 고급 초콜릿 숍의 수제 초콜릿보다 가격이 싸다.”는 점을 높게 평가했다. 입소문을 타고 주문이 늘어나자 토목기사인 남편의 후원을 받아 인근 아파트 상가에 5평 남짓한 작업장도 마련했다. 설탕이 들어있지 않은 원료를 사용해 ‘다이어트 초콜릿’을 선보인 정씨는 지금도 자신만의 제품을 개발하는데 하루 중 대부분의 시간을 투자하고 있다. 재료를 엄선하고 기술을 개발해 앞으로 유기농 초콜릿 등 더욱 차별화된 제품으로 승부하겠다는 전략이다. “몇년전만 해도 우리나라에 유기농 야채를 먹는 사람은 드물었지만 지금 많은 사람들이 유기농을 찾고 있지 않아요?고급화되는 소비자의 취향에 맞는 초콜릿을 계속 선보일 것입니다.” 정씨는 아직도 꿈꾸는 소녀다. 그녀만의 초콜릿 브랜드를 키우고, 힘들게 익힌 기술을 많은 사람들에게 전수하고 싶다는 것.“앞으로 아이도 낳아야 할 텐데 가능하겠냐.”는 질문에 “직장을 거부하고 내 일을 시작한 이유가 오히려 거기에 있다.”고 강조했다. 정씨는 “결혼을 하고 애를 낳고도 당당하게 내 뜻대로 일하고 싶었다.”면서 “직장 여성이 애를 낳으면 눈총받고 당연히 나가야 하는 게 아직까지 우리나라의 풍토 아니냐.”는 뼈있는 말을 던졌다. 서재희기자 s123@seoul.co.kr
  • 분당자연박물관10억년전 동·식물 화석 눈에 띄네

    분당자연박물관10억년전 동·식물 화석 눈에 띄네

    경기도 성남시의 분당자연박물관이 ‘가족체험 문화학습장’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지난 2003년 5월 분당구 정자동 분당주택공원 3층에 자리잡은 ‘분당자연박물관’은 풍부한 자연사관련 표본과 다양한 체험프로그램 등에 힘입어 지역 주민들의 교육적인 문화휴식처로 사랑을 한몸에 받고 있다. ●국내외 자연사 관련 표본 2만 5000점 전시 자연과 생물박물관으로도 일컬어지는 이 박물관은 지난 20년 동안 국내외에서 발굴·수집한 자연사 관련 표본 2만 5000점을 연구·보존·전시하는 한편, 다양한 체험프로그램도 마련해 교육과 문화발전에 이바지하고 있다. 국내 최대 크기의 물소머리 화석에서부터 국내 최초의 스테고돈 화석, 세계에서 12점밖에 없는 2억여년 전 중생대 쥐라기시대 트리오닉스 거북 화석, 모로코에서 발견된 쥐라기시대 오팔 암모나이트 화석, 알을 지키기 위해 육식공룡 랩터와 결투를 벌이는 상태로 발견된 초식공룡 프로토케라톱스 화석 등 10억년 이상을 거슬러 올라가는 지구상의 생명 역사를 시간여행할 수 있다. 동·식물 화석과 광물, 암석 등의 자연사 자료들은 해양관과 곤충·나비관, 생체탐구관, 식물관, 공룡관, 화석관, 광물·암석관, 생태동산, 영상관, 애완용 파충류·조류관 등 10개 전시관에 테마별로 선보여 어린이와 청소년들을 포함한 주민들에게 자연사에 대한 새로운 시각을 제시한다. 해양관에는 지구상에서 존재하는 물고기 가운데 가장 큰 고래상어와 모습이 악마를 닮았다고 해서 악마 물고기라는 영문명을 가지고 있는 쥐가오리 등 다양한 바다생물을 만날 수 있다. 곤충·나비관에는 파란 색소가 없으면서도 파란색 파장의 빛을 반사하여 푸른빛을 내는 몰포나비, 한국에서 가장 크고 힘이 센 장수풍뎅이, 그리고 대벌레 등 국내외 희귀 곤충들도 전시돼 있다. 인체모형을 통해 몸속의 신체기관, 소화구조 등을 공부할 수 있는 생체탐구관, 식물의 발아과정과 나이테 현상을 관찰할 수 있는 식물관도 인기다. 공룡관은 각종 공룡화석과 모형 등이 전시돼 있고, 어린이들을 위한 공룡모형 놀이기구도 비치돼 있다. 화석관에서는 10억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가며 시대별로 전시된 각종 동식물 화석을 볼 수 있고, 광물암석관에서는 30만년이 걸려 형성되는 자수정 등 여러가지 광물과 보석들을 살펴볼 수 있다. 생태동산에는 올챙이와 송사리, 붕어, 미꾸라지, 다슬기, 물자라 등이 함께 어울려 살아가는 모습이 어린이들의 호기심을 자극하고, 자연을 사랑하는 마음도 일깨워준다. ●미니돼지·돼지코거북 등 어린이에 인기 이구아나와 미니 돼지, 돼지코거북 등 애완동물들을 볼 수 있는 애완용 파충류·조류관은 어린이들에게 특히 인기다. 원하는 주제를 선택해 다큐멘터리 영화를 감상할 수 있는 영상관도 있다. 체험프로그램으로 도자기 체험학습과 만들기 체험학습이 있다. 만들기는 곤충모형과 입체 공룡모형, 공룡화석 만들기 등으로 꾸며져 있다. 지난 4월1일부터는 다음달 말까지 3개월동안 일정으로 ‘봄을 찾아서’라는 테마학습 프로그램이 시작됐다. 봄바다에서 잡히는 어종과 봄의 곤충, 봄에 걸리기 쉬운 질병, 봄꽃과 봄나물 등 봄을 보여주고 알려주는 프로그램이다. 지난해에는 화성시 시화호 지역의 중생대 퇴적층을 살펴보는 공룡화석 탐사프로그램을 실시해 호응을 얻었다. 장석규 홍보과장은 “주택전시관내 휴게시설은 다소 부족한 게 흠이지만 정문을 나서면 인근에 음식점들이 많아 큰 불편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성남 윤상돈기자 yoonsang@seoul.co.kr
  • 진캐주얼 패션? ‘블루핏’에 물어봐

    진캐주얼 패션? ‘블루핏’에 물어봐

    ‘진(청바지)패션이 다시 돌아오고 있다.’ 패션계의 복고 바람과 불황이 맞물리면서 유행을 타기 시작한 진캐주얼 패션이 올 들어 ‘열풍’을 일으키고 있다. 특히 젊은 소비자들 사이에는 20만∼30만원대 프리미엄급 진 제품이 큰 인기를 끌면서 전문매장들이 ‘즐거운 비명’을 올리고 있다. 신세계백화점 강남점 4층에 자리잡은 진캐주얼 전문매장인 ‘블루핏’과 ‘블루핏 애시드’가 바로 그곳이다. ●美·伊등의 상위 그룹 브랜드 선보여 지난해 3월 문을 연 ‘블루핏’은 프리미엄급 진캐주얼 멀티숍(편집매장).25평 규모인 이 매장은 미국과 이탈리아 등지에서 1∼2위를 다투는 진캐주얼 전문 브랜드만을 한데 모아 고급스럽게 꾸몄다. 노대영 진캐주얼 담당 바이어는 “‘블루핏’은 지난해초부터 진캐주얼이 인기몰이를 하고 멀티숍이라는 새로운 개념의 매장이 각광받으면서, 이 두가지의 컨셉트를 접목한다는 차원에서 문을 열게 됐다.”며 “지난해 오픈한 이후 매출액이 매달 10∼20% 꾸준히 늘어나는 등 가파른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블루핏’이 내놓은 제품은 ‘세븐 포 올 맨 카인드’·‘얼진’·‘프랭키B’·‘시티즌 오브 휴머니티’ 등 모두 16개 브랜드. 가격은 럭셔리(화려하고 고급스러운)한 제품들인 만큼 비교적 비싼 25만∼35만원대가 주류를 이루고 있다. ●25만~30만원대 프리미엄급 인기 친구와 함께 쇼핑을 즐기던 박선희(26·여·서울시 성동구 옥수동)씨는 “집에 청바지 등 진캐주얼만 해도 10여벌이나 있을 정도로 진을 사랑한다.”면서도 “여기 제품들은 프리미엄급이어서 그런지 화려하고 고급스러워 보이기는 하지만, 가격대가 비교적 높아 선뜻 손길이 가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이중 ‘세븐진’·‘조스’·‘시티즌 오브 휴머니티’·‘제임스’ 등은 간판 상품이다. ‘세븐진’은 지난 2000년 런칭(출시)해 할리우드 스타를 집중 공략, 고급 브랜드 반열에 올라선 제품. 주머니 등 장식적인 디테일을 사용하지 않는 것이 특징이다. 한 눈에 알아볼 수 있는 독특한 자수가 눈길을 사로잡는다. 뒷주머니에 로고인 ‘JJ’ 가죽 패치가 덧대어져 있는 ‘조스’는 특유의 워싱(색깔을 빼는 것)처리와 함께 예쁜 뒷모습이 매력 포인트이다. 찢어지거나 주머니에 다트(주름선)를 주는 등의 특별한 장식을 첨가, 마니아들을 유혹하고 있다. ‘시티즌 오브 휴머니티’는 부드러운 스타일과 세련된 워싱, 깔끔한 디자인이 강점이다. 주머니 부분에 입체적 느낌이 나는 아일릿 자수를 가미시킨 스타일이 시선을 모은다. 윤정연 진캐주얼 담당 바이어는 “‘제임스’는 한국인으로는 처음으로 프리미엄급 진캐주얼 제품에 진출한 브랜드”라며 “큰 주머니의 입체적인 다트 모양으로 엉덩이를 끌어올리는 히프업 및 다리가 길어 보이는 효과가 있어 손님들이 많이 찾고 있다.”고 밝혔다. ●10만원대는 ‘블루핏 애시드’에서 ‘블루핏’과 마주 보고 있는 진캐주얼 전문매장인 ‘블루핏 애시드’는 블루핏의 성공에 힘입어 올 2월 태어난 ‘블루핏’의 ‘새끼 브랜드’. 20평 규모인 이 매장은 ‘블루핏’과는 달리 10대 후반부터 20대 초반의 젊은 소비자층을 겨냥한 까닭에 가격은 10만원대 안팎으로 비교적 저렴한 편이다. ‘쓰리닷츠’·‘프리피플’·‘트윌트웬티투’·‘J’ 등 7개 브랜드를 한자리에 모았다. 대표적인 브랜드는 ‘블루2’·‘본더치’·‘DOE’ 등. 할리우드 스타들이 선호하는 ‘블루컷’의 ‘새끼 브랜드’인 ‘블루2’는 유행보다 평범한 디자인과 특유의 데님(청바지)을 추구함으로써, 젊고 활력이 넘치며 발랄한 섹시함을 주요 컨셉트로 내세우고 있다. ‘본더치’는 피오루치·디젤·아메리칸 이글에서 경력을 쌓은 베테랑 디자이너 오디지오를 메인 디자이너로 영입해 모자·티셔츠·데님의류 등을 선보이면서 빠른 성장세를 구가하고 있다. ‘DOE’는 월트디즈니 캐릭터인 ‘밤비’로 다양한 모양의 면티셔츠로 귀여운 이미지를 연출하려는 젊은 여성들로부터 사랑을 받고 있다. 어머니와 함께 나온 이현정(21·서울시 용산구 동부이촌동)씨는 “편안하게 입을 수 있는 심플한 티셔츠를 고르고 있다.”며 “블루핏 애시드의 디자인 대부분이 생기발랄하고 활력이 넘쳐 보이는 스타일로 꾸며져 젊은층이 좋아할 것 같다.”고 말했다. 김규환기자 khkim@seoul.co.kr ●진(청바지) 패션 열풍에 힘입어 올해의 진패션은 다양한 데님이 등장해 소비자들을 유혹하고 있다. 특히 ‘로 라이즈 진’과 ‘부츠컷’이 대표적인 인기 품목이다. ‘로 라이즈 진’은 청바지 벨트 부분을 3∼4인치 밑으로 내려 골반뼈가 보이도록 한 디자인이 특징이다. 몸매를 날씬하게 하고 허리선의 굴곡을 자연스럽게 드러내줘 보다 섹시한 느낌을 준다. 윤정연 진캐주얼 담당 바이어는 “이 제품은 골반이 살짝 드러나면서 다리가 골반뼈에서 시작되는 듯한 착시현상을 일으켜 다리를 길어 보이게 해 키 작은 사람들이 선호하고 있다.”면서 “하지만 의자에 앉았을 때 속옷이 보일 수 있는 단점이 있는데, 최근에는 이를 보완한 허리선이 밀착되도록 처리한 제품도 나왔다.”고 소개했다. ‘부츠컷’의 인기도 지난해에 이어 지속될 전망이다. 보통 ‘나팔바지’라고 불리는 ‘부츠컷’은 허벅지는 약간 붙고 바지 밑으로 내려 갈수록 살짝 넓어지는 스타일이다. 올해에는 배에 꽂히는 시선을 분산시키는 앞 주머니나 엉덩이를 예쁜 모양으로 감싸주도록 하는 뒷주머니에 힘을 쏟는다. 청바지 디자인의 한 요소인 바지 뒷주머니는 위치를 조금 올려 다리를 길어 보이게 했다. 여러가지 바느질 장식과 다양한 링클(반짝이)을 가미해 한층 더 화려해졌다. 김규환기자 khkim@seoul.co.kr
  • [주말에 뭘 보러갈까]

    국악/무용 ■ 전라도 산씻김굿 15일 오후 2시 국립국악원 별맞이터(02)580-3393 ■ 국립창극단의 판소리축제 13일까지 평일 오후 7시30분 토·일 오후 3시 국립극장 달오름극장(02)2280-4115 ■ 유니버설발레단 ‘돈키호테’ 13일 오후 7시30분,14일 오후 3시·7시30분,15일 오후 4시 국립극장 해오름극장 1588-7890. 세르반테스의 소설 ‘돈키호테’에서 말괄량이 키트리와 가난한 이발사 바질의 연애 스토리를 재구성한 유쾌한 고전발레. ■ 박경랑의 춤 향기 14일 오후 5시 국립국악원 우면당 (02)540-5435. 한국영남춤 문화연구소 대표로 영남춤 전수보급에 힘써온 중견 춤꾼. 즉흥무, 살풀이 춤, 교방춤 등을 두루 선보인다. ■ 이용인 ‘A State of Wonder’ 12∼14일 오후 7시30분 예술의전당 자유소극장 (02)338-6420. 독일 자르브뤼켄 주립발레단에서 활동 중인 이용인의 국내 첫 개인무대. 콘서트 ■ MC THE MAX 콘서트 14일 오후 7시 부산 BEXCO (051)626-4499. ■ 7080 콘서트-포천 14일 오후 7시30분 포천시포천반월아트홀 (031)530-8938∼40. ■ 2005 홍경민 콘서트 - To my friend 15일 오후 3시·7시 안양 문예회관 대공연장 1544-5808. ■ 푸른사랑 가족음악회 17∼18일 오후 7시30분 덕양 어울림누리(17일), 평촌아트홀(18일) (02)399-1185,7. 어린이 ■ 우당탕탕, 할머니의 방 15일까지 정동극장(02)751-1500. 박정자 주연의 첫 아동극. ■ 어린왕자 15일까지 사다리아트센터 동그라미극장(02)382-5477. 놀이와 연극, 춤과 영상이 만났다. 안무가 박호빈과 극단 사다리가 합심해 만든 가족무용극. ■ 제로공주 실종사건 31일까지 웅진씽크빅 아트홀(02)569-0696. 까다로운 수학을 재미있는 뮤지컬로. ■ 노노 이야기 6월19일까지 상상나눔시어터(02)741-2323. 국내 최초로 선보이는 어린이 안전사고 예방뮤지컬. ■ 흥부와 놀부 6월30일까지 전쟁기념관문화극장(02)3676-5551. 고전소설을 참여마당놀이 형식으로 재구성한 가족극. 뮤지컬-페임 13∼22일 어린이대공원 스타를 꿈꾸는 뉴욕 예술학교 고교생들의 꿈과 사랑을 그린 작품. 아이린 카라 주연의 영화로도 널리 알려져 있다. 기존 국내 배우들이 출연했던 라이선스 뮤지컬과 달리 이번 무대는 브로드웨이와 북미 순회팀이 직접 내한공연한다.1544-1555. ■ 백조의 호수 29일까지 LG아트센터(02)2005-0114. 매튜 본 안무·연출, 고전발레 ‘백조의 호수’를 현대적으로 재창작. 남성백조의 힘이 무대를 장악한다. ■ 인당수 사랑가 무기한 발렌타인극장3관(02)741-9120. 박새봄 작·최성신 연출, 서정금 강은경 김준원 김도현 장재용 출연. 우리 가락에 전통의 소리를 접목해 창작한 한국형 뮤지컬. ■ 달고나 31일까지 PMC자유극장(02)739-8288. 오은희 작·이현규 연출, 정의욱 임진아 이장훈 출연. 추억의 가요로 엮은 옛이야기. ■ 더플레이엑스 6월26일까지 발렌타인극장2관(02)741-9120. 박재민 작·연출, 김영민 이동수 조은별 출연. 세상을 향한 개들의 유쾌한 풍자. ■ 아이 러브 유 6월19일까지 연강홀(02)501-7888. 한진섭 연출, 남경주 이정화 정성화 오나라 출연. 이땅의 모든 커플들에게 바치는 뮤지컬. ■ 넌센스 아멘 22일까지 동숭아트센터 동숭홀(02)556-8556. 고선웅 연출, 김성기 서영주 김수용 출연. 여장 남자수녀들의 신나는 버라이어티쇼. 미술-이종구 전 7월14일까지 과천 국립현대미술관 ‘농민화가’이종구의 초기작부터 최근작까지 대표작 70여점을 총망라. 쌀부대 그림으로 잘 알려진 이종구는 변화를 겪고 있는 농촌을 주제로 한국적 삶의 원형을 탐구해 왔으며, 그것을 예술의 영역에 자리매김하기 위해 다각도로 노력해 왔다.(02)2188-6059 ■ 이대원 개인전 18일부터 6월5일까지 갤러리 현대(02)737-2504 83세 노화백의 봄을 맞아 마련한 뜻깊은 전시회. 산과 들, 연못 등 자연을 주제로 하는 구상주의 한길을 고집스럽게 걸어온 작품로 지난 2000년 전시 이후의 근작 중심. ■ 하상림 개인전 13일부터 27일까지 갤러리 인(02)732-4677 ‘생명’‘죽음’을 동시에 의미하는 ‘꽃’을 모티브로 한 작품들로 구성. 마치 부조처럼 만들어진 꽃의 형태가 독특함. 화려한 색과 선묘의 조화로운 작업으로 화면의 조형적 질서와 구성의 아름다움을 선보인다. ■ 멕시코 현대 디자인전 6월18일까지 서울대학교 박물관(02)874-5639 서울대와 주한 멕시코 대사관이 한인 멕시코 이민 100주년을 기념한 전시회. 클래식 ■ 교향악 축제(코리안심포니 오케스트라) 31일 오후 8시 예술의 전당 콘서트홀 5개월간의 리노베이션을 마치고 ‘음악당 재개관 페스티벌’의 서막을 여는 이번 축제는 31일부터 6월 30일까지 한 달간 20개 교향악단이 참여한다. 이번 공연은 그 첫번째. 바르토크, 브루크너, 말러 등 난곡 위주의 레퍼토리가 선보인다.(02)580-1300 ■ 피아노 갈라 콘서트 23일 오후 8시 호암아트홀(02)751-9606 ■ 피아니스트 박종훈 초청 독주회 18일 오후 8시 나루아트센터 대공연장 (02)2049-4705 ■ 소프라노 김영미와 친구들 13일 오후 8시 호암아트홀 (02)2650-7481∼3 연극-그린 벤치 18~22일 문예진흥원 유미리 작·이성열 연출, 예수정 이지하 정만식 김도형 출연. 가족이란 이름은 때론 낙원이고, 때론 지옥이다. 파열되고, 망가진 가족 관계는 잃어버린 낙원이며, 그린 벤치는 이들을 품는 안식처다.(02)745-0308. ■ 덫-햄릿에 대한 명상 15일까지 문예진흥원 예술극장대극장(02)2264-6684. 셰익스피어 작·김아라 연출, 하성광 서주희 정영두 출연. 연극 ‘햄릿’의 배우들을 둘러싼 미스터리. ■ 그때 각각 15일까지 문예진흥원 예술극장소극장(02)741-3934. 장우재 작·연출, 김현호 최명수 홍성경 출연. 시대별 남녀의 사랑풍속도에 대한 고찰. ■ 루나자에서 춤을 13∼18일 게릴라소극장(02)브라이언 프리엘 작·하일호 연출, 기주봉 김영미 김미준 출연. 아일랜드 시골마을 한 가족의 몰락사. ■ 벚나무동산 15일까지 사다리아트센터 동그라미극장(02)574-4012. 안톤 체호프 작·임도완 이수연 연출, 김미령 정은영 권재원 출연. 체호프의 고전을 해방기 경북 안동을 배경으로 재해석. ■ 관객모독 6월19일까지 창조콘서트홀(02)764-3076. 페터 한트케 작·기국서 연출, 전수환 윤상화 서은경 양동근 출연. 힙합과 욕, 환상의 결합. 양동근도 관객도 그래서 더 신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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