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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울 산업경쟁력 대폭 강화

    서울 산업경쟁력 대폭 강화

    서울시가 19일 발표한 4대 산업벨트 조성사업의 목표는 서울의 낮은 산업경쟁력을 울산, 충남, 경북 등에 버금가도록 끌어올리는 데 있다. 서울시의 1인당 GRDP(지역내총생산)는 전국 5위에 불과하다. 오세훈 시장의 새 산업벨트 방안은 전임 이명박 시장 때 마곡 연구개발지역 등 개발 거점을 만든 데서 한발 더 나아가 외형을 넓혀 벨트로 묶었다는 데 의의가 있다. ●도심 창의 산업벨트… 2010년 완료 4대 산업벨트 조성사업에서 가장 눈에 띄는 대목이 동대문운동장의 공원화 사업 부지 안에 건립될 ‘디자인 콤플렉스’다. 서울시는 2010년까지 800억원을 들여 완공될 디자인 콤플렉스에 디자인 박물관과 전시 컨벤션 시설, 디자인 자료실, 디자인 교육실,R&D 센터 등을 조성한다. 디자인 콤플렉스 일대의 동대문 디자인 클러스터와 상암동 DMC, 여의도·용산의 국제 업무단지 등을 벨트로 묶었다. 방송·영화·게임 등 디지털 콘텐츠 산업과 디자인, 패션, 금융 산업의 메카로 육성된다. ●서남 첨단산업벨트… 관악 벤처밸리등 편입 마곡 R&D 단지와 구로디지털단지, 관악 벤처밸리 등이 편입되면서 IT,NT,BT 등 첨단 기술을 융합한 정밀기기와 의료 소프트웨어 등을 생산하는 메카로 거듭난다. 마곡 R&D 단지에는 2015년까지 35만평 부지에 연구·교육·생산 시설이 들어선다. 컨벤션 센터 등 공공문화와 국제업무 시설도 갖춘다. ●동북 NIT산업벨트… 의료산업 중추기능 담당 나노기술과 정보기술을 융합해 신약, 인공장기, 첨단 의료기기 등 의료 산업의 중추 역할을 담당하게 된다. 공릉 NIT 미래산업단지에는 2014년까지 2단계에 걸쳐 총 4951억원을 투입해 바이오 산업기지를 만든다. 성동 준공업지역과 홍릉 벤처밸리 등을 한 데 묶었다. ●동남 IT산업벨트… 강동 업무단지등 거점 조성 기존의 테헤란밸리와 포이 밸리를 비롯해 앞으로 조성될 강동 첨단업무단지, 문정·장지 물류단지를 기반으로 영화·게임 등 디지털 콘텐츠 산업과 IT, 컨벤션 산업의 메카로 육성된다. 컨벤션 사업과 금융산업도 가속이 붙도록 지원한다. 서울시는 이와 함께 준공업지역 가운데 자치구별로 1곳 이상을 ‘산업개발진흥지구’로 지정하기로 했다. 이곳에는 각종 기반시설을 공급하고 용적률, 건폐율 완화, 시세 감면, 중소기업 육성자금 융자 확대 등의 혜택을 줄 계획이다. 이를 위해 내년 6월까지 관련 조례를 개정하고 내년 말까지는 구별 1개 시범지역을 지정할 예정이다. 또 내년 9월까지 준공업지역을 권역별로 정비하는 종합계획을 세워 ▲영등포·강서는 기계산업, 금속산업 ▲구로·금천은 정보통신 제조업, 첨단기계 산업 ▲성동구 성수는 인쇄, 출판, 의류 산업의 가치를 한단계 높일 방침이다. 시는 이를 위해 연구개발 인력 양성을 지원하고 중소기업에 대한 융자와 신용보증 지원을 확대한다. 서울시 관계자는 “전체 산업에서 제조업이 차지하는 비중이 19.6%(종사자수)에 이르지만 그 생산성(GRDP)은 6.6%에 불과하다.”면서 “수도 서울에 걸맞는 산업경쟁력을 키워야 한다.”고 말했다. 김경운기자 kkwoon@seoul.co.kr
  • [재테크 칼럼] ELS 투자시 따져야 할 것들

    상품 설계에 따라 다양한 형태의 현금흐름 구조를 가지고 있는 주가연계증권(ELS)펀드를 중심으로 한 파생상품펀드는 현재 시장 규모가 16조원을 넘어설 정도로 성장세가 강하다. 거의 모든 국내 증권사에서 매달 출시되는 상품이라 이제는 이름만 들어도 낯설지 않지만 실상 고객 입장에서는 정확한 개념과 수익구조 등을 반드시 알고 있어야 어떤 종류의 ELS가 자기자신에게 맞는지 정확하게 선택할 수 있다. ELS(Equity-Linked Securities)는 장외파생상품중 개별 주식의 가격이나 주가지수에 연계돼 투자수익이 결정되는 유가증권이다. 판매사(증권사)는 원금의 일정부분(프리미엄)으로 주가지수에 대한 옵션(warrant)을 매입하고, 프리미엄을 제외한 원금은 안전자산에 투자돼 만기에 투자자의 투자원금 상환에 충당된다. 따라서 ELS의 수익은 프리미엄으로 매입하는 옵션의 형태에 따라 다양하고, 프리미엄을 얼마나 사용해 옵션을 매입하느냐에 따라 ELS의 종류가 결정된다고 보면 된다. ELS는 어떻게 설계하느냐에 따라 무궁무진한 수익구조를 가져 오기 때문에 투자자 입장에서는 잘만 선택하면 안전하게 고수익을 보장받을 수 있다. 따라서 투자자들은 ELS 투자시 몇 가지 꼭 점검해야 할 부분들을 명심해야 한다. 첫째, ELS가 투자하는 옵션(warrant)의 전망이 좋은지 나쁜지 꼭 살펴봐야 한다. 예를 들어 KOSPI200이 오르는 것에 투자했는데 시장 전망이 나빠 KOSPI200이 하락할 것이라고 판단되면 절대 ELS에는 투자하면 안 된다. 또한 삼성전자를 기초자산으로 하는 옵션에 투자한 ELS가 있는데 삼성전자가 전망이 나쁘다면 역시 그런 ELS는 매력이 없다. 둘째, 펀드처럼 환매하고 싶을 때 언제든지 환매할 수 있는 상품이 아니어서 개개인의 자금 운용기간과 ELS상품의 만기구조가 맞는지 체크를 해야 한다. 그밖에 원금보장 조건이라든지, 상품마다의 각각 다른 특징들이 있기 때문에 투자하는 ELS의 세부 특징들을 잘 확인하는 것 또한 중요하다. 금융시장이 발달하면서 다양하고 복잡한 금융상품들이 지속적으로 개발되고 판매되고 있다.ELS는 다양한 수익구조를 가지고 있어서 투자자의 위험 수용 정도에 따라 투자선택의 폭을 넓히는 데 아주 유용한 상품이다.일반적인 간접투자상품보다는 조금은 복잡하고 어렵지만 이미 파생상품시장이 대세로 자리잡고 있는 시점에서 반드시 알고 있어야 할 재테크 상식이 아닌가 싶다.
  • “은행 호시절 내년엔 끝난다”

    “은행 호시절 내년엔 끝난다”

    “은행들이 영업외수익 덕택에 사상 최대의 순이익을 내는 호시절은 내년이면 모두 끝난다. 이젠 영업으로 순익 규모를 이어가야 하는데 ‘블루오션’ 찾기가 쉽지 않아 보인다.”발군의 영업력으로 행원에서 행장까지 오른 신한은행 신상훈 행장은 최근 사석에서 “은행들의 태평성대가 끝나고 있다.”고 말했다. 은행 이익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이자수익 지표인 순이자마진(NIM)이 2%대에서 정체되고, 이자수익을 대체할 만한 수수료수익도 여론 때문에 은행 맘대로 늘릴 수 없다는 설명이었다. “은행들이 영업외수익 덕택에 사상 최대의 순이익을 내는 호시절은 내년이면 모두 끝난다. 이젠 영업으로 순익 규모를 이어가야 하는데 ‘블루오션’ 찾기가 쉽지 않아 보인다.”발군의 영업력으로 행원에서 행장까지 오른 신한은행 신상훈 행장은 최근 사석에서 “은행들의 태평성대가 끝나고 있다.”고 말했다. 은행 이익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이자수익 지표인 순이자마진(NIM)이 2%대에서 정체되고, 이자수익을 대체할 만한 수수료수익도 여론 때문에 은행 맘대로 늘릴 수 없다는 설명이었다. 너나없이 해외진출을 꾀하고 있지만 신 행장은 “중국은 언제 제도가 바뀔지 모르는 불안한 투자처이고, 미국에서는 국내 은행끼리 스카우트전을 치르는 등 출혈경쟁 조짐이 보인다.”고 우려했다 ●은행 태평성대가 저물고 있다 한국금융연구원 분석에 따르면 국내 시중은행들은 지난해 13조 6000억원, 올해 상반기에만 8조 1000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했다. 이익이 급증하면서 은행원의 임금도 크게 올라 지난해 11개 시중은행의 억대 연봉자는 4914명으로 2004년(2430명)보다 배 이상 늘었다. 직원 평균연봉은 1998년 2982만원에서 지난해 7705만원으로 뛰었다. 그러나 신 행장의 지적처럼 태평성대가 저물고 있다는 우려가 확산되고 있다. 사상 최대 순이익 신기록 행진은 부실기업 채권의 정상화로 인한 대손충당금전입액 감소와 유가증권 매각 등으로 인한 특별이익에 기인한 것으로, 수익기반은 오히려 약화되고 있다는 지적이 많다. 금융연구원은 지난 12일 발표한 ‘은행, 잔치는 계속될 것인가’라는 보고서에서 “지난해와 올해 은행들의 당기순이익 중 30%가 영업능력과 관계없는 영업외이익으로 채워졌다.”고 지적했다. 또 “경기에 관계없이 안정적인 이익을 내기 위해서는 비이자이익의 비중을 높여야 하는데 국내은행의 총이익 대비 비이자이익 비중은 미국 상업은행의 3분의 1에도 미치지 못한다.”고 우려했다. 하나금융경영연구소가 지난 13일 펴낸 ‘주요 은행 영업실적 분석’ 보고서도 “본질적인 수익 창출 능력을 나타내는 영업이익률(총자산을 충당금적립전 이익으로 나눈 비율)은 2004년 1.87%에서 올 상반기 1.52%로 낮아졌다.”고 경고했다. 또 점포당·직원 1인당 자산규모는 커졌지만 자산 증가가 이익으로 연결되지 않아 단위당 생산성이 떨어졌다고 분석했다. 국내 은행의 점포당 영업이익은 2004년 30억 5000만원이었지만 올 상반기에는 25억 7000만원이다. ●현실 안주가 가장 큰 적 삼성경제연구소도 “한국의 은행산업은 성장과 퇴보의 기로에 섰다.”면서 “글로벌 경쟁이 심화돼 국내 은행들은 국내 금융 시장에서의 우위마저 위협받을 우려가 있다.”고 경고했다.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이 체결되면 외국의 선진 금융상품이 물밀듯이 들어와 국내 개인 금융소비자들을 유혹할 것이고, 기업들도 외국 투자은행(IB)과 더 활발하게 거래할 전망이다. 또 증권·보험 등 비은행 금융기관에도 소액결제 기능을 허가하는 자본시장통합법이 입법 예고된 상태여서 그동안 결제기능 독점으로 ‘땅짚고 헤엄치기식’ 이자 영업을 해온 은행의 영역이 좁아질 가능성이 높다. 국내 은행의 해외지점들은 여전히 교포나 한국기업을 상대로만 영업하고 있다. 새로운 수익원은 딱히 없는데 은행원의 임금은 치솟고 있고, 과장급 이상 책임자가 일반 행원보다 많은 인력의 가분수 구조가 가속화되고 있다. 수익증대에 따른 ‘승진 잔치’로 국민, 신한, 우리, 하나, 외환은행의 책임자 수는 지난해 말 3만 2031명에서 올 8월 3만 4022명으로 증가했다. 성과급 체계가 갖춰지지 않아 한해 수백억원의 수익을 올리는 투자은행 담당 직원이나 개인고객 담당 직원의 임금이 똑같다. 시중은행의 IB사업단 고위 관계자는 “현재의 임금 체계가 계속된다면 그동안 애써 키운 IB 인력들이 대거 외국계로 이탈할 것”이라면서 “급변하는 금융 환경에 눈 감은 채 호시절의 혜택만 누리려는 무감각이 가장 큰 문제”라고 말했다. 이창구기자 window2@seoul.co.kr
  • 인사동에 ‘전통문화 콤플렉스’

    유흥주점과 중국산 공예품이 넘쳐나면서 ‘전통문화 거리’의 모습을 잃어가는 서울 종로구 인사동을 되살리기 위해 서울시가 팔을 걷어붙였다. 서울시는 2009년까지 인사동의 서인사마당 공영주차장 부지에 한국의 전통문화를 ‘원스톱’으로 체험할 수 있는 ‘전통문화 콤플렉스’를 건립한다고 18일 밝혔다. 전통문화 콤플렉스는 2008년부터 총 100억원을 들여 지하 3층, 지상 5층 등 연건평 2100평 규모로 지어진다. 이 복합시설에는 공연장, 전시관, 전통문화 체험관, 전통품 판매점, 관광안내센터 등이 들어선다. 문화창작소에선 무형문화재 기능 보유자가 작품을 만드는 과정을 직접 관람하며 도자기·자수·매듭 등 공예품 만들기 체험도 할 수 있다. 공연장에서는 가야금·민요·타악콘서트 등 국악 공연과 검무·부채춤 등 전통춤 공연이 펼쳐진다. 전시관에는 민화·매듭·나전칠기 등 전통 공예품이 전시된다. 서울시는 또 매물로 나온 주변 상가를 사들여 전통문화를 지키는 업종에 한해 저렴하게 임대할 방침이다. 전통 공예품 판매장·한정식 식당·전통 찻집 등에 대해 시범업소를 선정, 한국의 미가 풍기는 테마 가게로 운영한다. 건물 내·외장과 종업원의 의상도 전통 양식을 따르도록 했다.이와함께 ‘인사전통문화보존회’와 공동으로 인사동 고유의 이미지 캐릭터와 브랜드를 개발할 방침이다. 고유 브랜드 상품은 외국인 관광객들이 언제든 안심하고 구입할 수 있도록 품질을 높일 방침이다. 인사동과 관련된 인터넷 홈페이지를 한데 모아 토털사이트를 구축, 다양한 콘텐츠를 주요 외국어로 소개하고 골목길 가게까지 예약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갖추도록 했다. 서울시 관계자는“외국인 관광객들은 인사동이 한국의 명물 거리라는 사실을 알고 있어도 1시간 정도만 돌아다니면 더 볼 게 없다는 말을 많이 한다.”면서 “외국인만이 아니라 국내 방문객도 깜짝 놀랄 만큼 확실하게 변화시키겠다.”고 자신감을 피력했다.김경운기자 kkwoon@seoul.co.kr
  • 인사동에 ‘전통문화 콤플렉스’

    유흥주점과 중국산 공예품이 넘쳐나면서 ‘전통문화 거리’의 모습을 잃어가는 서울 종로구 인사동을 되살리기 위해 서울시가 팔을 걷어붙였다. 서울시는 2009년까지 인사동의 서인사마당 공영주차장 부지에 한국의 전통문화를 ‘원스톱’으로 체험할 수 있는 ‘전통문화 콤플렉스’를 건립한다고 18일 밝혔다. 전통문화 콤플렉스는 2008년부터 총 100억원을 들여 지하 3층, 지상 5층 등 연건평 2100평 규모로 지어진다. 이 복합시설에는 공연장, 전시관, 전통문화 체험관, 전통품 판매점, 관광안내센터 등이 들어선다. 문화창작소에선 무형문화재 기능 보유자가 작품을 만드는 과정을 직접 관람하며 도자기·자수·매듭 등 공예품 만들기 체험도 할 수 있다. 공연장에서는 가야금·민요·타악콘서트 등 국악 공연과 검무·부채춤 등 전통춤 공연이 펼쳐진다. 전시관에는 민화·매듭·나전칠기 등 전통 공예품이 전시된다. 서울시는 또 매물로 나온 주변 상가를 사들여 전통문화를 지키는 업종에 한해 저렴하게 임대할 방침이다. 전통 공예품 판매장·한정식 식당·전통 찻집 등에 대해 시범업소를 선정, 한국의 미가 풍기는 테마 가게로 운영한다. 건물 내·외장과 종업원의 의상도 전통 양식을 따르도록 했다. 이와함께 ‘인사전통문화보존회’와 공동으로 인사동 고유의 이미지 캐릭터와 브랜드를 개발할 방침이다. 고유 브랜드 상품은 외국인 관광객들이 언제든 안심하고 구입할 수 있도록 품질을 높일 방침이다. 인사동과 관련된 인터넷 홈페이지를 한데 모아 토털사이트를 구축, 다양한 콘텐츠를 주요 외국어로 소개하고 골목길 가게까지 예약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갖추도록 했다. 서울시 관계자는“외국인만이 아니라 국내 방문객도 깜짝 놀랄 만큼 확실하게 변화시키겠다.”고 자신감을 피력했다.김경운기자 kkwoon@seoul.co.kr
  • 국민銀, 외환 인수계약 재협상 “해 넘기면 안돼”

    국민은행이 론스타에 외환은행 매수대금을 지급하기 전에 검찰 수사와 공정거래위원회 및 금융감독원의 기업결합심사 결과를 기다려 보기로 한 시한이 16일로 끝난다. 이에 따라 양측이 계약 기간을 얼마나 연장할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양측은 그동안 자문사를 통해 재협상을 진행해 왔고,15일부터는 경영진들이 직접 협상에 돌입했다. 결과는 이르면 다음주 초 나온다. 양측은 최근 “계약이 파기될 수 있다.”며 기싸움을 벌였지만, 계약은 연장될 것으로 관측된다. 지난 5월 본계약 당시 시한을 9월16일까지로 못박았지만 “일방에서 계약 종료를 선언하기 전까지는 계약이 유지된다.”는 조건을 달았기 때문이다. 둘 다 계약 종료를 선언할 가능성은 거의 없다. 문제는 계약을 어느 시점까지 연장하느냐이다. 특히 해를 넘기느냐가 중요하다. 만일 다시 4개월을 연장하면 매각 대금일은 내년으로 넘어가 국민은행으로서는 큰 부담을 안게 된다.5월 본계약 때의 인수가격이 외환은행의 2005년 말 결산을 기준으로 산정됐기 때문에 해를 넘기면 론스타측은 올해 말을 기준으로 가격을 다시 정하자고 요구할 가능성이 크다. 외환은행의 실적은 지난해보다 올해 더 향상되고 인수 대금은 크게 오를 게 뻔하다. 론스타가 가격 재산정 요구를 접는 대신 외환은행의 대주주로서 올해 실적에 대한 배당금을 요구하면 국민은행으로서는 이를 거부할 명분이 별로 없다. 자금 회수 기간이 길어지면서 투자수익률이 하락한데 대한 보상을 론스타는 강하게 요구할 전망이다. 대금 지급 기간이 길어질수록 론스타에 투자한 투자자들의 수익률은 줄게 마련이고, 이에 따라 론스타가 투자자들로부터 얻는 수수료 수익도 줄어 들기 때문이다. 금융권 고위 관계자는 “내년으로 넘어가면 론스타의 요구가 더 까다로워질 것”이라면서 “협상이 여의치 않으면 해외 금융자본과 다시 접촉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밝혔다. 양측이 연내에 계약을 마무리하기로 합의한다해도 일정이 제대로 지켜질지는 미지수다. 검찰 수사가 그 때까지 끝난다는 보장이 없고, 어떤 결과가 나올지도 예측할 수 없다. 공정거래위원회가 국민은행과 외환은행의 결합을 어떻게 판단하느냐도 큰 변수다. 은행 관계자는 “검찰 수사에서 론스타의 위법성이 드러난다 하더라도 양측은 이를 무시할 수 있지만 공정위가 독과점으로 판단하면 이를 거스르기가 힘들다.”고 말했다. 이창구기자 window2@seoul.co.kr
  • “산자부 성과평가지표수 과다”

    일부 중앙 부처에서 직원들의 성과 관리를 위해 만든 평가지표가 오히려 효율성을 떨어뜨리는 원인이 되고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중앙인사위원회는 52개 중앙행정기관을 대상으로 직무성과계약제 운영현황을 조사한 결과, 직무성과계약을 위한 전략목표와 평가지표가 관리가 불가능할 정도로 지나치게 많은 등 문제점이 드러났다고 14일 밝혔다. 산업자원부의 경우 전략목표 27개에 대한 평가지표가 159개나 돼 목표와 지표가 너무 많은 사례로 꼽혔다. 보건복지부는 전략목표인 ‘보건의료산업 등 미래성장동력 확충’에 대한 평가지표를 ‘보건산업 중장기 발전로드맵 수립’으로 설정, 추진할 업무내용을 단순히 나열했다는 지적을 받았다. 반면 노동부의 ‘산업재해율과 실업자 직업훈련 취업률’, 건설교통부의 ‘자동차 1만대당 사망자수’, 기획예산처의 ‘사회적 일자리수’ 등은 전략목표의 이행 정도를 계량적으로 측정할 수 있는 우수 사례로 꼽혔다.또 소방방재청의 ‘시스템적인 재난예방활동 강화로 재난 사각지대를 해소한다.’, 병무청의 ‘병무행정 정책결정 및 집행과정의 참여와 공개로 투명성을 제고한다.’ 등은 우수 전략목표로 선정됐다.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車보험제 개선안 문답풀이

    13일 보험개발원이 발표한 자동차보험료 산정방식 개선안에 대한 궁금증을 풀어본다. ▶차량모델별 등급을 어떻게 확인하나. -보험개발원에서 1년에 두번씩 차량모델별 11등급을 발표할 계획이다. 자동차 제조사가 부품값 인하 등의 노력을 하면 분기별로도 적용 등급이 바뀔 수 있다. ▶새로 나온 차종은. -1년간 기본율(100%)이 적용된다.1년 뒤 수리성·손상성을 평가해 사고심도(월별 자동차보험 사망자수)를 구하고 사고빈도계수는 비슷한 차종의 빈도계수를 적용해 적용 등급을 결정한다. ▶최고 할인율 적용 기간이 길어지면 소비자가 보험료를 더 내야 하지 않는가. -현재 최고할인율 60%를 적용받는 사람은 내년에 18등급이 된다. 첫번째 갱신시 지난 1년간 무사고이거나 1점 이하 사고시 19등급, 두번째 갱신시 20등급 등으로 계속 낮아져 이들은 큰 변화가 없다. 그러나 현재 60∼45% 정도의 할인율을 적용받는 계약자는 최고할인율 이전의 기간이 길어지므로 보험료를 더 낼 수 있다. 전경하기자 lark3@seoul.co.kr
  • 日대부업 한국서민 사냥

    日대부업 한국서민 사냥

    “대출이 필요하세요. 담보없이 보증없이 지금 전화하세요.” ‘바비인형’ 탤런트 한채영이 TV 광고모델로 등장해 급전이 필요한 시청자들을 유혹한다. 유명 연예인들을 내세워 파상적인 마케팅을 펼치는 이 광고주는 일본계 대부업체다. 길거리 벽이나 생활정보지에 붙어 있던 ‘토종 대부업체’의 사채 광고와 달리 안방에서 당당히 고객들을 끌어모으고 있다. 이들 업체들은 직장인이라는 사실을 입증할 수 있는 의료보험증이나 재직증명서만 제시하면 누구나 최고 1000만원까지 연 66%의 이자를 받고 즉시 대출해주는 공격적인 영업으로 국내 대부업 시장을 평정중이다. 지난 5월 현재 국내 대부업체는 1만 6000여개. 이중 일본계 대부업체는 24개에 불과하지만 대출규모가 1조원을 넘을 정도로 국내 대부업계를 압도하고 있다. 한채영이 광고모델로 나오는 러시앤캐시는 국내 최대 대부업체로 이미 올라섰다. 대주주인 최윤 회장은 일본 나고야 출신으로 일본에서 벤처캐피털 사업을 해오다 지난 2002년 국내에 진출해 프로그레스, 아프로소비자금융, 퍼스트머니 등 7개 계열사를 거느린 대부업계의 ‘큰손’이다. 지난해 말 기준 계열사들의 자산규모는 3152억원에 이르며 5880억원을 대출금으로 운용했다.2위 업체인 산와㈜도 지난해 2464억원을 대출해주고 이자수익만 1261억원을 챙겼다. 국내 10위권에 드는 대형 대부업체들도 대부분 일본계 자금이다. 업계 5위인 유아이 크레디트와 6위 스타크레디트, 밀리언캐쉬(10위권 밖) 등은 재일동포 강영훈·상훈·길훈씨 3형제가 이끌고 있다.7위 미래 크레디트와 8위 하트캐싱도 나카무라 마사키, 나카무라 분쿄 등 일본명으로 대주주 등록이 돼 있지만 형제간인 재일동포 이창수, 이문경씨가 주식 100%를 보유하고 있다. 이처럼 재일동포를 비롯한 일본 자금이 국내 대부업계에 급속히 유입되고 있는 것은 일본과 비교해 높은 이자율 때문이다. 일본은 대부업 이자 상한을 29.2%에서 20%로 낮출 예정이어서 연 66%의 이자를 보장받는 한국 대부업계는 ‘황금알’을 낳는 시장이다. 관리감독권이 허술한 것도 일본 대부업체가 국내 대부업 시장을 휩쓸고 있는 이유다.2002년 대부업법이 제정되면서 각 시·도에 대부업체로 등록만하면 대부업을 할 수 있다. 특히 16개 시·도중 8개 시·도는 대부업체의 감독권을 전문성이 없는 구청장에게 일임해 실질적인 감독이 이뤄지지 않고 있다. 금융감독원 관계자는 “대부업체의 감독권이 각 시·도에 있어 대출잔고는 물론 실태, 영업보고서, 업체 현황 등 일반적인 정보조차 파악하기 힘들다.”면서 “그렇다고 금감원이 전국 1만 6000여개에 이르는 대부업체를 일일이 감독할 수도 없어 대부업체는 사실상 감독의 사각지대에 놓여 있다.”고 말했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대부업체간 담합행위도 성행한다. 대부업 시장을 장악하고 있는 일본 대부업체를 중심으로 연 66%의 이자율을 고수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한나라당과 민주노동당의 일부 의원들은 이자율 인하와 일정 규모이상의 대부업체에 대한 금감원 감독을 의무화하는 법안을 마련하고 있어 일본 등 외국계 대부업체에 대한 감독권이 올 정기국회에서 현안으로 부상할 전망이다. 이종락기자 jrlee@seoul.co.kr
  • 98년 노벨 생리의학상 페리드 뮤라드 인터뷰

    98년 노벨 생리의학상 페리드 뮤라드 인터뷰

    1998년도 노벨 생리의학상 수상자 페리드 뮤라드(69·휴스턴 텍사스대 교수) 박사가 연세대의 연세노벨포럼(11∼12일) 참석차 한국에 왔다. 비아그라의 이론적 토대를 제공한 산화질소 연구로 유명하지만 아직도 두번째 노벨상을 겨냥해 연구하고 있다는 그를 만나 생명공학의 미래와 과학교육에 관해 들어보았다. ▶의사이면서도 기초과학자로서 정진하여 노벨상을 받았다. 가난한 환경에서도 연구자의 길을 선택한 이유는. -파트타임 의사로 일하기도 했지만 과학연구는 보다 도전적이고 흥미진진하며 보상이 크다. 의사는 환자 몇명을 구할 수 있지만 과학자는 국가, 세계, 인류에 더 큰 규모로 기여할 수 있다. 나는 수백만명의 사람에게 영향을 주었을 것이다. ▶미국이나 한국이나 학생들이 과학을 싫어하는 것이 문제가 되고 있다. 어떻게 우수한 학생들을 과학의 세계로 끌어들일 수 있을까. -좋은 교사, 흥미를 유발시키는 교육이 필요하다. 과학이 얼마나 재미있고, 훌륭한 일인지 학생들이 느낄 수 있도록 해준다면 왜 이를 기피하겠는가. 교사는 학생의 호기심을 유발하고 항상 좋은 답변자가 돼 주어야 한다. ▶한국은 국가적 지원을 받고 있는 과학고등학교 학생들 중 상당수가 의과대학에 진학하여 우려를 사고 있다. 과학에 재능있는 학생들이 모험보다는 안정된 직업을 선택하는 현상을 어떻게 보나. -의과대학에 가는 것은 좋은 일 아닌가. 의학공부를 하다 보면 과학에 흥미를 갖게 마련 아닌가. 보다 나은 진단, 보다 나은 치료를 하려면 보다 기초적인 원리를 연구해야 문제해결을 할 수 있다. 의학공부 배경을 갖고 생명과학 분야로 진출하면 훨씬 좋은 연구자가 될 수 있다. ▶그러나 한국의 경력 선택 과정은 매우 경직돼 있다. 의과대학의 기초과학 연구수준도 높지 않은 편이다. 박사께서 밟으신 MD-PhD(의사-이학박사) 복수학위과정을 국내에도 도입하면 좋겠다는 생각이 드는데. -이는 미국의 독특한 제도다. 나의 은사인 얼 서덜랜드 교수가 1957년 클리블랜드의 웨스턴 리저브 대학에서 처음 도입했다. 나는 정부로부터 전학년 학비면제에 연간 2000달러씩 잡비도 받았다. 지금은 이 제도가 보편화됐다. 미국 최고의 의사, 미국 최고의 과학자는 의학과 기초과학을 동시에 전공한 사람들 중에서 나온다고 할 수 있다. 사실 어렸을 때부터 진로를 결정하기는 어렵다. 다양한 경험을 하여 진로를 선택할 수 있도록 제도화하는 것이 좋다. ▶한국은 IT분야를 이을 경제성장 동력으로서 생명공학을 염두에 두고 국가적인 투자를 하고 있다. 세계 1위국가인 미국을 따라잡을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인가. -미국의 생명공학은 하루아침에 이뤄지지 않았다.1940년대 이후 50∼60년 동안 끈질기게 교육, 연구,MD-PhD 과정 등에 투자해 나온 결과다. 생명공학 연구에 지름길이란 없다. 짧은 시간에 결과를 얻으려다간 큰 실수를 하게 마련이다. 한국은 이미 경험을 하지 않았나. ▶그래도 수많은 경쟁국가들 속에서 이기려면 전략이 필요할 것 같은데. -인내심을 가져야 한다. 끊임없는 투자가 필요하다. 정부, 대학, 기업이 해야 할 역할 중 한 가지라도 빠진다면 성과를 기대하긴 어렵다. 미국은 GNP의 1∼2%를 연구개발에 투자한다. 중국도 비슷하다. 이들은 4∼5년 내 이를 6%까지 확대할 계획을 갖고 있다. 싱가포르, 스칸디나비아 국가도 교육과 연구에 성공적으로 투자하고 있는 나라들이다. 이들 국가들의 장래가 밝다고 본다. ▶황우석 교수의 논문조작 사건은 국내외 과학계에 큰 충격을 주었다. 줄기세포 연구의 미래를 어떻게 보는가. -줄기세포와 복제 연구는 여전히 중요하다. 아직은 극히 초기 연구단계라 실용화 연구까지는 10년,15년 이상이 걸리겠지만 예상되는 혜택은 엄청나다. 조직대체용 세포생성, 유전자치료 벡터효과, 약물전달 체계 기여 등 의학적 응용 외에도 생물공정, 농작물과 가축 등 식량난 해결에도 잠재력이 크다. 과학 연구기회는 제공돼야 한다. ▶줄기세포와 유전공학의 윤리적 문제와 환경파괴 등의 위험성이 제기되고 있는데. -과학의 세계는 모르는 게 너무 많아 항상 논쟁이 뒤따른다. 이럴 때 정부관리가 혼자 하는 정책 결정은 좋지 않은 결과를 가져온 적이 많았다. 정부와 과학자, 사회가 협력하여 일정한 규칙을 만들어내면 된다. 유전자치료의 경우 너무 앞서나가 문제를 일으켰다. 환자들에게 치명적 손상을 일으킨 사례가 많았다. 기본 시스템을 이해한 후 응용했어야 했다. ▶단도직입적으로 인간복제가 언제 이뤄질 것으로 보는가. -절대 이뤄지지 않을 것으로 본다. 과학적으로 이의 실현에는 너무나 많은 장애가 있다. 이탈리아 등지에서 인간복제를 했다고 주장하는 이들이 있지만 이는 모두 거짓말이다.. ▶황우석 박사는 최근 개인연구소를 차려 연구를 재개하고 있다고 한다. 세계 과학계가 그를 다시 받아들일 수 있을까. 최소한 산업계 수준에서는 일할 수 있지 않을까. -가능성은 전혀 없다. 그런 과학자는 발본색원해야 한다. 이미 부정으로 낙인찍힌 그를 어떤 생명공학 업체가 고용하겠는가. 소비자가 그가 만든 약을 믿고 쓸 것이라고 기대할 기업이 있을까. 미국에서는 그런 부정을 저지른 과학자가 다시 활동하는 일은 없다. ▶이런 일이 재발하지 않으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투명성, 정직성, 진실성을 확보해야 한다. 사실 과학계뿐만 아니라 언론, 기업, 정부 등 어느 조직에도 부정사건은 있다. 대부분은 정직한데 몇 명이 문제를 일으킨다. 그러나 도덕적 가치가 특히 중시되는 분야에서 이런 부정은 절대 용납돼서는 안될 것이다. ▶당신은 대학교수, 기업체 부회장, 생명공학기업 창업을 거쳐 다시 대학으로 돌아가는 다양한 직장 경험을 했다. 이들 중 연구개발에 있어 가장 경쟁력 있는 기관은 어느 곳이었는가. -개인적으로는 대학에서의 자유를 가장 좋아한다. 대학에서는 연구비만 확보되면 어떤 연구를 하든지 아무도 간섭하는 사람이 없다. 그러나 정부와 기업, 대학은 기본적으로 각자의 고유 역할이 있다. 각자 역할에 충실하며 협력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대학에서는 새로운 연구를 하면서도 우리가 지금 무엇을 하고 있는지 당장은 큰 그림을 그릴 수 없을 때가 많다. 그러나 일단 방향이 잡히기만 하면 놀라운 결과가 쏟아져 나오고 흥미는 극대화된다. 때로는 여기까지 5∼6년이 소요되기도 하는데 나의 노벨상 수상 업적인 산화질소 연구가 그랬다. 기업은 이렇게 대학연구실에서 만들어낸 기술과 정보를 응용하여 제품을 생산할 수 있도록 개발연구를 하는 것이다. 정부는 교육과 연구 지원을 하면 된다. ▶당신은 69세 나이에도 여러 직책을 갖고 활동한다. 과학자로서 은퇴적령기는 언제인가. -나는 생의 마지막까지 연구할 것이다. 지금도 10∼15명의 연구팀을 이끌고 줄기세포, 암 치료에 쓸 약품 개발연구에 몰두하고 있다. 나는 두번째 노벨상에 도전하고 있다. 앞서도 5명이 2개의 노벨상을 받았다. yshin@seoul.co.kr ■ 뮤라드박사는 누구 페리드 뮤라드 박사는 자수성가형 과학자. 밤잠을 자지 않고 겹치기 일을 하며 학위과정을 마쳤고, 특이한 직장경험을 했다. ●성장 알바니아 이민 2세로 인디애나주 휘팅이란 도시에서 태어났다. 초등학교 때부터 부모의 식당에서 설거지나 식사주문, 카운터 일을 봤다. 손님들의 주문액수를 암산하여 계산서와 맞춰보는 게임으로 지루함을 달랬다. 부모는 교육을 강조했고 자식들도 부모처럼 중노동을 하지 않으려면 상당수준의 교육을 받아야 함을 알았다.8학년 때 수업시간에 장래 희망 세 가지로 의사, 교사, 약사를 써냈는데 결과적으로 그는 이 세 가지를 동시에 이루었다. ●교육 전액 장학금으로 대학과정을 마친 뒤 웨스턴 리저브 대학의 의학박사-이학박사 복수학위프로그램에 지원,2개 학위를 취득했다. 이때 만난 얼 서덜랜드 교수와 시어돌 롤 교수는 멘토로서 과학에 있어 스승의 중요함을 일깨워줬다. 세포간 신호전달체계를 연구하면서도 외과, 산부인과, 소아과, 정형외과, 신경외과 등 임상의학 과정을 모두 밟았다. 다섯 자녀 등 가족 부양을 위해 주2회 산부인과 분만실에서 밤샘 일을 하기도 했지만 일을 마치면 실험실로 직행했다. 어려운 문제를 풀고, 새로운 원리를 알아내는 데 희열을 느꼈고 무조건 노력했다. ●직업 미 국립보건원(NIH) 심장연구소에 임상연구원으로 커리어를 시작해 33세 때 버지니아 주립대 조교수로 스카우트됐다. 스탠퍼드 대학 시절까지 18년간 대학교수로 일했다. 애보트사 부회장 겸 연구소장으로 기업 경험을 한 후에는 직접 생명공학 회사를 창립하기도 했다. 1997년 텍사스 휴스턴 대학에 개설된 생물·약리학·생화학 통합 기초과학부와 의과대 임상약리학부의 겸임부장으로 대학에 돌아옴으로써 자신의 커리어 주기를 ‘완성’했다고 말한다.“대학의 자유와 지성, 젊음이 좋다.”는 그는 120여명의 제자를 키웠다. ●연구업적 세포들 사이의 의사소통방법을 연구하던 중 산화질소의 신호전달 역할을 밝혀 1998년 생리의학상을 받았다. 니트로글리세린은 100년 넘게 협심증 치료제로 쓰였으나 작용기전이 밝혀지지 않은 상태였다. 뮤라드 박사는 니트로글리세린의 혈관 이완효과가 이로부터 유리된 산화질소의 효소 활성화 작용 때문일 것이라는 가설을 세우고 실험을 통해 이를 입증했다. 이는 공동수상자인 퍼고트 박사와 이그나로 박사의 연구 성과와 합쳐져 비아그라 개발의 이론적 근거가 됐다. 그러나 산화질소의 역할은 고혈압, 선천성 심장병, 동맥경화증 등 심혈관계통 질병에 국한되지 않는다. 뮤라드 박사는 세포이식, 위장운동, 줄기세포 증식 및 분화, 유전자 조절, 상처치료, 암 등 다양한 활용분야를 예상하며 현재도 응용기술 개발에 몰두하고 있다. 이 분야는 연구논문은 7만 7000여건, 관련 업체가 30여개에 이를 만큼 각광을 받고 있다. 신연숙 문화담당 대기자 yshin@seoul.co.kr
  • 기업실적 쑥쑥 늘린 공직출신 CEO들

    공무원 출신으로 사업에 성공한 사람은 많지 않다. 대체로 현실위주의 사고에서 크게 벗어나지 못하는데다 뒤늦게 새로운 분야에 진출해 성공하는 게 쉽지 않기 때문이다. 그래서 공무원 출신으로 성공한 최고경영자(CEO)는 주목받기에 충분하다. 이들에게서 공무원 ‘티’라고는 찾아볼 수 없다. 행정 경험과 경영 마인드를 잘 섞어서 기업 시너지 효과를 유감없이 발휘하는 전문 경영인일 뿐이다. ●마케팅·위기극복 전문가로 변신 정만원(54) SK네트웍스 사장은 내로라하는 마케팅 전문가 가운데 한 사람이다. 행시 21회 출신으로 동력자원부를 거쳤다. 공무원 출신이라면 언뜻 이해되지 않을 정도로 기업 마인드가 깊다. 정 사장의 CEO기질은 SK㈜ 전신인 유공에 입사하면서부터 드러났다. 정유업계에 마케팅 개념을 처음 도입했다. 직장인이라면 누구나 지갑에 넣고 다니는 ‘OK캐쉬백’사업을 성공시켰다.SK텔레콤으로 옮긴 뒤에도 마케팅 능력은 유감없이 발휘된다. 한발 앞서 캐낸 무선인터넷 사업은 SK텔레콤의 효자 수익원이 됐다. 능력은 2003년 전무로 승진하면서 SK㈜ 석유마케팅 본부장을 맡아 더욱 빛났다.SK글로벌사태가 터지면서 그는 SK글로벌 정상화 추진본부장을 맡는다. 채권단과 원만한 협상을 이끌어내 SK글로벌사태를 마무리지으면서 재계는 정 사장에게 “마케팅 귀재뿐 아니라 위기극복·업무조정 전문가”라는 수식어를 붙여줬다. SK네트웍스 사장을 맡고는 ‘서번트 리더십’을 유행시키면서 직원을 하나로 묶고 회사를 조기 회생시켰다. 현재 채권단과 약속한 부분의 90%를 이뤄냈을 정도로 ‘끼’를 발휘하고 있다. ●최연소 시장에서 부동산 개발 사장으로 8년간 ‘남원주식회사 CEO’를 맡았던 최진영(44) 전 남원시장은 지난 7월 말 새로운 도전장을 냈다. 선출직 지방자치단체장을 지낸 시장이 우림건설 자회사인 우림홀딩스 사장으로 변신, 새바람을 일으켰다. 최 사장은 1998년 최연소 자치단체장 당선, 민간 경영기법을 전도하는 공무원,3선 불출마 등 숱한 화제를 뿌렸다. CEO으로서의 변신 이유를 묻자 “새로운 인생을 즐기고 싶었기 때문”이라고 털어놓았다. 우림건설을 택한 이유는 “심영섭 회장을 존경하고, 후회하지 않는 인생을 설계할 수 있는 회사라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그는 “시장으로 나가기 전 기업 CEO를 경험했더라면 훨씬 뛰어난 행정을 펼쳤을 것”이라고 말할 정도로 민간 CEO에 후한 점수를 줬다. 우림건설이나 심 회장하고 특별한 인연은 없다. 우림은 남원시가 지역 특산물 판로를 넓히려고 접촉한 여러 기업중 하나다. 그 뒤 춘향 장학재단에 기부하고 국악 발전에 투자하는 우림의 기업문화에 반하면서 우림과 가까워졌다. 결국에는 우림홀딩스 사장을 맡게됐다. 심 회장과는 일종의 동지(同志) 입장에서 같은 배를 탔다는 것이다. ●계열사 거치면서 그룹 핵심사업 진두지휘 정지택(56) 두산산업개발 사장은 옛 경제기획원 출신이다. 경기고와 서울대 상대 출신으로 성격이 좋아 적이 없다. 재경원과 기획예산처에서 잘 나갔으나 지난 2000년 공직생활 25년을 스스로의 뜻으로 접었다. 당시 진념 당시 기획예산처 장관은 민간행을 만류했으나 정 사장의 뜻을 막지는 못했다. 금융회사에서 경영을 배운 뒤 두산그룹으로 옮겼다.‘두산 사태’를 맞으면서 지난 3월 두산그룹의 지주회사나 마찬가지인 두산산업개발 사장을 맡았다. 재계는 정 사장의 경영능력이라면 오너로부터 신임을 받기에 충분하다고 입을 모은다. 직원들은 “깐깐한 성격에 빈틈을 보이지 않아 결재 들어갈 때 잔뜩 긴장한다.”고 말한다. 박인구(61) 동원F&B·동원 엔터프라이즈 대표도 성공한 공무원 출신 CEO다. 산업자원부 전신인 상공부에서 잔뼈가 굵었다. 매형인 김재철 동원그룹 회장의 권유로 민간 기업에 발을 들여놓기는 했지만 첫 무대가 만성적자이던 동원정밀이었다.3년 6개월만에 흑자로 돌려놓으면서 CEO능력을 인정받아 동원산업에서 떨어져나간 F&B 대표를 맡았다. 이곳에서도 보성 녹차, 양반죽 등 히트상품을 내놓으면서 우량기업으로 키웠다는 평가를 받는다. 2003년부터는 동원그룹 지주회사 격인 동원엔터프라이즈 대표도 맡고 있다. ●정통부 관료에서 미디어 사장으로 정보통신부 출신인 서영길(61) TU미디어 사장은 통신 업계에 새 바람을 일으키고 있는 CEO로 꼽힌다. 서 사장은 말단 공무원으로 출발, 정통부 공보관, 정보통신지원국장까지 오른 자수성가형 관료 출신이다. 1998년 비록 PCS 사업자 선정 과정에서 불거진 잡음으로 정통부를 떠났지만 정통부나 통신업계에서 늘 안타까워했던 인물이다. 대인관계가 원만하고 업무 처리가 빈틈없던 그는 사면복권되면서 2000년 민간기업으로 옮긴 뒤에도 실력을 유감없이 발휘했다.SK캐피탈 감사와 SK C&C 부사장,SK텔레콤 부사장을 거쳐 2004년부터 TU미디어 대표를 맡고 있다. 통신업계는 아직 대중화된 서비스가 아니지만 언젠가는 대박을 터뜨릴 잠재력을 지닌 인물로 보고 있다. GS그룹의 핵심 브레인으로 꼽히는 서경석(59) GS홀딩스 사장도 재경부 출신이다. 행시 9회로 조세정책과장 등을 지냈다. 코스콤 이 사장과는 절친한 사이다.1991년 LG그룹 회장실에서 ‘재무’ 조언을 해준 게 인연이 돼 기업인으로 변신했다.LG투자증권 사장, 극동도시가스 대표이사를 거쳐 2004년부터 GS홀딩스 사장을 맡고 있다. 허창수 그룹 회장이 “이 사람 말이 곧 내 말”이라고 할 정도로 신임이 두텁다. ‘유동 골뱅이’로 유명한 유성물산교역의 강승모(44) 사장은 이력이 좀 더 독특하다. 행시 28회로 재경부 최연소 과장이라는 타이틀을 달았던 그가 2000년 돌연 사표를 냈다.“가업(家業)을 잇겠다.”는 게 이유였다. 강 사장은 수출 비중을 늘리고 신제품 개발 등에 공을 쏟아 매출액 360억원, 순익 20억원의 알짜 회사로 키워냈다. 최근 시장에서 히트한 ‘고등어조림’도 그의 작품이다. 류찬희 안미현기자 chani@seoul.co.kr
  • [이슬람 문명과 도시] (18) 붉은색의 향연, 모로코 마라케시

    [이슬람 문명과 도시] (18) 붉은색의 향연, 모로코 마라케시

    붉은 도시 마라케시. 중세의 성벽도, 모스크도, 집들도, 메디나도, 택시도 모두 붉은 색을 띤 매혹적인 도시다. 마라케시의 붉은 색은 석양으로 물들 때 더욱 선명한 빛을 드러낸다. 붉은 해가 야자수 너머 사막의 저편으로 기울 때, 다시 한번 붉은 색의 향연에 빠져드는 도시다. 사막의 초입에 위치해 일년 내내 무덥지만, 한여름 서너 달을 제외하곤 그래도 아틀라스 산맥에 쌓인 하얀 눈을 언제나 볼 수 있고 겨울에는 스키까지 즐길 수 있는, 계절을 초월한 곳. 최고 전성기에는 남으로 사하라 이남의 말리로부터 북으로 스페인의 안달루스 지역까지, 그리고 동으로 튀니지와 서로는 대서양에 이르는 광대한 제국의 수도였던 곳. 베르베르인들의 고향이며 그들의 자부심이 마음껏 묻어나는 도시가 바로 마라케시다. 마라케시는 1062년 사하라의 베르베르 종족들이 뭉쳐서 세운 알무라비툰 왕조의 술탄 유수프 빈 타시핀이 건설했다. 알무라비툰 왕조는 스페인을 다스리며 얻은 많은 부를 바탕으로 스페인 예술가들까지 불러 마라케시를 넓히고 아름답게 꾸미는 데 온 정성을 기울였다. 그 결과 그때 만든 지하 농수로는 지금까지도 아틀라스의 물을 마라케시로 끌어들이고 있다. 그러나 1147년 새로운 베르베르 세력인 알무와히둔 왕조가 마라케시를 점령했고, 알무라비툰 왕조가 통치하던 지역에다 주변 지역까지 정복해 모로코 역사상 가장 광대한 제국을 형성하였다. 이들은 마라케시를 세계적인 이슬람 도시, 가장 아름다운 도시로 만들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였고 쿠타이바 모스크라는 걸작을 남겨놓았다. 하지만 페스를 기반으로 한 마린 왕조가 1269년 알무와히드 왕조를 멸망시키면서 마라케시의 영광은 사라지는 듯했다. 16세기 사아드 왕조가 발흥하면서 마라케시는 다시 제국의 수도가 됐고, 이때 유대인 집단 정착촌 ‘멜라’, 거대한 ‘모사인 모스크’,‘알리 벤 유스프 마드라사’ 등이 건축됐다. 그러나 알라위 왕조는 제국의 수도를 메크네스로 옮겼고 그곳의 궁전 건축을 위해 마라케시의 알 바디 궁전을 가져다 건축 자재를 써버리는 바람에 지금은 알 바디 궁전의 흔적만이 남아 있다. 이때부터 마라케시는 제국의 중심에서 멀어졌고 쇠퇴의 시기로 접어든다. 이후 모로코가 프랑스의 보호령이 되면서 프랑스 도시건설계획에 따라 마라케시에는 신도시가 지어졌고, 구도시인 메디나도 재정비됐다. 모로코 북부에서 남부로 가는 여행은 매우 매혹적인 여정이다. 모로코의 행정수도 라바트에서 출발한 기차는 불과 4시간여 만에 드넓고 푸른 초원 지역에서 돌들만 뒤덮인 황량한 사막 지역으로 나를 데려다 놓았다. 그 황량한 풍경 속에서 보석처럼, 오아시스처럼 나타나는 도시 마라케시를 만나는 것은 너무나 마음 설레는 일이다. 마라케시는 이제까지 본 다른 모로코 도시들과는 확연히 다르다. 페스가 이슬람의 중심도시로서의 자부심과 초연함으로 가득차 있다면 마라케시는 베르베르 도시답게 자유분방함과 따스함이 묻어났고, 라바트가 수도답게 빈틈없이 꽉 짜인 도시였다면 마라케시는 흐트러짐 속에 조화를 이루는 모로코적인 모습을 간직하고 있었고, 카사블랑카가 국제적인 도시로서의 분주함이 가득한 도시였다면 마라케시는 훨씬 여유롭게 사막을 껴안은 아프리카적인 모습의 도시였다. 마라케시 여행은 도시 중심에 위치한 쿠타이바 모스크에서 시작된다.12세기에 건설된 이 모스크는 알무와히드인들의 영광을 나타내는 상징물이다. 특히 미나렛(첨탑)이 유명한데, 황토색 흙벽돌을 6층 구조로 쌓아 올린 것으로 높이가 77m에 이른다. 알무와히드인들은 라바트와 세비야에 비슷한 모스크를 지어 그들의 영광을 드러내고자 했다. 그러나 지금 라바트 모스크에는 첨탑은 남았지만 사원은 지진으로 사라져 흔적만이 남아 있고, 세비야 모스크는 첨탑이 히랄다탑으로 바뀌어 남아 있지만 모스크가 있던 자리는 대성당으로 바뀌고 말았다. 역시 역사는 승자의 것이던가. 패자는 말없이 모스크가 성당으로 바뀌는 모습을 지켜볼 수밖에 없었으리라. 쿠타이바 모스크 옆으로 걸음을 옮기니 자마 알프나 광장이 나온다. 이곳은 다양한 삶의 모습을 밤과 낮으로 바꾸어 가며 끝없이 펼쳐진다. 낮에는 사람들이 모여들어 민속축제를 벌인다. 기획되지 않은 거리 연극, 점쟁이들의 주술과 부적, 다양한 베르베르 음악들의 향연, 우리네 시골의 약장수들이 즐겨하던 재주넘기, 온갖 종류의 약재들을 판매하는 약장수들의 외침, 코브라 춤을 보여주며 돈을 버는 뱀 부리는 사람들의 피리소리, 구구절절이 기묘한 이야기들을 목소리 높이며 들려주는 이야기꾼의 흥분된 목소리. 이렇게 쉼 없이 계속되는 삶의 향연에 깊이 빠져 있는 사람들에게 물을 파는 물장수들로 이 광장을 꾸몄다면 밤은 다른 모습으로 우리에게 다가온다. 그 너른 광장을 가득 메운 포장마차들에서 번지는 연기와 민속악단들의 공연 소리는 하늘을 뒤덮고 또 가르며 모든 세계인들이 함께하는 대화는 광장을 가득 채운다. 유네스코마저도 이 삶의 공간을 세계문화 유산으로 지정할 수밖에 없을 정도로 자마 알프나 광장은 우리 삶이 살아 숨 쉬는 현장이다. 광장을 지나니 메디나가 있다. 메디나는 예전에는 주거 공간이었으나 지금은 시장으로 쓰인다. 이곳 메디나도 페스처럼 거미줄 같은 미로와 그 중앙에는 모스크를 품고 있다. 모스크가 삶의 중심에 자리잡는 방식은 이슬람 도시의 전형이다. 모스크에는 쿠란 학교가 있고 모스크를 중심으로 하맘(목욕탕), 빵가게, 책방 등이 있고 연이어 시장이 있다. 사람들은 이 메디나 안에서 희로애락을 경험하며 그들의 삶을 영위한다. 마라케시의 베르베르인들도 이 메디나에서 태어나 성장하며 기쁨과 슬픔을 경험하고 그들의 일생을 마쳤으리라. 해 뜨는 나라에서 태어난 내가 서쪽 끝의 해지는 나라 모로코 마라케시의 메디나 골목에서 베르베르인들의 삶을 그려보면서 나의 삶에 대해서도 진지하게 반추하다니. 너무나 뜻 깊은 일이었다. 멀리 떠난 타국에서 타자를 통해 나를 느낄 수 있는 것, 이것이 진정한 의미의 여행은 아닐까? 마라케시를 떠난 열차는 북으로 힘차게 달린다. 차창 밖으로 베르베르 전사들이 말을 타고 힘차게 북을 향해 달리는 모습이 머릿속에 그려진다. 아프리카를 넘어 유럽의 스페인에 정착한 그들은 눈 덮인 아틀라스 산맥에 둘러싸인 마라케시가 너무도 그리워 시에라 네바다 산맥의 설원을 배경으로 한 그라나다를 건설했고, 마치 마지막 불꽃을 태우려는 듯 그라나다에 붉은 색의 알함브라 궁을 건설하였다. 사하라를 넘고 대서양을 건너 유럽에서 자신들의 문화를 활짝 피우며 환한 미소를 짓고 있는 중세의 베르베르인들의 모습을 그리며 석양이 너무나 아름다운 도시 마라케시를 떠났다. 이종화 명지대 교수·이슬람연구소 연구원
  • 우리투자증권 ‘오토 머니 백’ 서비스

    우리투자증권이 업계 최초로 고객 예탁금을 머니마켓펀드(MMF)에 투자, 이전보다 높은 수익을 제공하는 ‘오토 머니 백(Auto Money Back)’ 서비스를 11일부터 실시한다. 고객들은 그동안 증권사에 맡긴 돈에 대해 연 1% 안팎의 이용료를 받아왔지만 이 서비스를 이용할 경우 연 4%대 정도인 MMF의 투자수익을 얻을 수 있다. 이 서비스는 배당금과 채권이자, 주식계좌의 유휴자금까지 모두 전용 MMF에 자동투자해 수익을 얻는 구조다. 주식을 살 때는 MMF에 투자된 자금이 예탁금으로 자동전환돼 매매가 성립되며 대출담보가 부족하거나 대출이자 등이 필요할 때도 MMF에 투자된 돈으로 결제할 수 있다. 우리증권 김정호 영업기획팀장은 “연평균 1000만원의 예탁금을 가진 고객이 이 서비스에 가입하면 연간 35만원의 추가 수익을 얻을 수 있다.”고 밝혔다.전경하기자 lark3@seoul.co.kr
  • “검은 머리가 나네”…60대 노인의 회춘 비결

    “검은 머리가 나네”…60대 노인의 회춘 비결

    “아니 이거 어떻게 된 일이야? 검은 머리가 새로 나다니!” 중국 대륙에 7순을 바라보는 한 노인이 검은 머리가 새로 나고 10대 소년처럼 피부가 팽팽해지며 여드름이 나는 등 회춘(回春)하고 있어 화제가 되고 있다. 중국 남부 하이난(海南)성에서 살고 있는 한 60대 후반의 남성은 얼마전부터 검은 머리카락이 생기고 여드름이 나며,피부가 10대 소년처럼 윤기가 나고 팽팽해지는 등 회춘하고 있어 주변 사람들로부터 유명세를 타고 있다고 남국도시보(南國都市報)가 최근 보도했다. 화제의 주인공은 올해 68살의 주궈룽(朱國榮)씨.중국 중서부 쓰촨(四川)성 출신인 그는 인쇄공으로 출발,한 푼 두 푼 살뜰히 모아 현재는 어엿한 인쇄소 사장으로 성장한 자수성가형 사업가이다. 사실 주씨는 30대 중반부터 머리가 백발로 변하고 피부가 쭈글쭈글해 노인처럼 보여 ‘애늙은이’ 취급을 받았다.40살이 되던 지난 1978년쯤에는 완전 백발로 변했고,85년부터 주위 사람들의 ‘애늙은이’라는 소리가 듣기 싫어 염색을 하고 다녔다. 그러던 차에 지난 6월 어느 날 전혀 생각지도 못한 일이 일어나 깜짝 놀랐다.집 주변 이발소에 들러 이발을 하면서 염색을 해달라고 하니까,이발사가 검은 머리카락이 나고 있는데 왜 염색을 하느냐며 반문했다고. 주씨는 그래도 믿어지지가 않아 다시 염색을 해달라고 주문했다.이발사는 “사장님,당신의 머리는 염색할 필요가 없습니다.이미 검은 머리가 나고 있는데요.”라며 귀찮은 듯이 대답했다.이 말을 들은 그는 너무나 이상해 한동한 말을 잃었다고 한다. 이때부터 주씨에게 ‘신기한 일’은 계속됐다.이 일이 있을 후 자신의 피부를 자세히 살펴보니 쭈굴쭈굴해졌던 피부가 10대 소년처럼 ‘탱탱하고’ 매끄러워졌다.얼굴에 있던 검은 점도 점점 옅어져 어느새 표시가 별로 나지 않았다. 특히 신비한 일은 주씨의 얼굴에 청춘의 심볼인 ‘여드름’까지 돋아나고 있다는데 있다.그는 “지금 내 나이가 몇 살인데 여드름이 나는지….정말 친구를 보면 창피할 정도”라고 너털웃음을 터뜨렸다. 큰 병도 없어지고 땀도 덜 흘리는 등 체력도 30대처럼 왕성해진 것은 말할 필요도 없다.30살 전후에 위장병에 걸려 매일 위장약을 먹었는데,요즘에는 소리소문없이 위장병도 사라져 약을 끊었다.전에는 1000m 정도 걸으면 꼭 한번씩 휴식을 취해야 했는데,지금은 그 정도 걸어서는 땀도 나지 않는다고 귀띔했다. 주씨가 어떻게,왜 회춘을 하고 있는 지에 대해서는 아직까지 정확한 이유는 알려지지 않고 있다.하지만 뭔가 특별한 ‘양생법’이 있어 젊어지는 게 아닐까.그는 “특별한 비결요?”라고 뜨악해 하면서 “그런 것 없다.”고 잘라 말했다. 다만 주씨는 몇가지 원칙을 가지고 아주 규칙적인 생활하고 있다.물론 이것도 하나의 ‘양생법‘이 될 수도 있을 것같다.우선 결코 분노하지 않고 낙관적인 사고를 한다.폭음폭식을 하지 않고 녹두밥을 즐긴다.매일 밤 10시 취짐해 오전 6시에 기상하는 등 규칙적인 생활을 한다.일이 바쁘면 수면시간이 줄어들 수 있지만,그래도 6시간만은 유지한다는 것 등이다.실천하기 어렵지만,한번 새겨볼 대목이다. 김규환기자 khkim@seoul.co.kr
  • 광주비엔날레 앵벌이 구설수

    광주비엔날레가 올해로 11년째를 맞았으나 행사 때마다 외부성금 기탁 강요와 표강매 등으로 말썽을 빚고 있다. 6일 광주비엔날레에 따르면 현재 대기업과 중소기업 등을 상대로 모금한 협찬금은 18억여원에 달한다. 관계자는 “행사를 치르는 데 100억원가량이 소요된다.”며 “267억원의 기금 이자수익과 국비지원금·입장료 판매수입을 합해도 행사비가 부족해 협찬금을 모으고 있다.”고 말했다. 발주하는 공사에 참여한 중소건설업체나 기업들은 ‘울며 겨자 먹기’식으로 협찬금 요구에 응할 수밖에 없다. 광주 A기업 관계자는 “최근 비엔날레 측에서 많으면 많을수록 좋다는 내용의 협찬금을 요구해 거절하지 못하고 냈다.”고 털어놓았다. 지역에서 행사 때마다 매번 1억원의 성금을 기탁해온 B사 관계자는 “지역문화 발전이란 명분 때문에 협찬을 하고 있으나 내키지 않을 때가 많다.”며 “규모를 줄이더라도 지역민에 피해를 주면 안 된다.”고 지적했다. 비엔날레 사무국과 시 직원들을 통한 ‘표 강매’도 구설수에 오르고 있다. 공무원들은 지인, 친인척·기업체·학교 등을 찾아가 입장권을 떠안기다시피 하고 있다. 광주시직장협의회는 최근 성명을 내고 “비엔날레 입장권 판매를 직원들에게 할당하지 말고 자율에 맡겨야 한다.”고 밝히기도 했다. 광주·전남문화연대 관계자는 “비엔날레는 앞으로 관람객수 등 외형적 성공에만 매달리지 말고 규모가 작더라도 질적 수준 향상에 더 집중해야 한다.”며 “그러지 않을 경우 매번 행사비용 충당을 명분으로 지역민에게 피해를 주는 악순환이 되풀이될 것”이라고 말했다.광주 최치봉기자 cbchoi@seoul.co.kr
  • 부동산 펀드도 목적따라 들자

    부동산 펀드도 목적따라 들자

    부동산에 투자하지만 큰 돈이 필요하지 않고 전문가들이 수익성을 검증했다는 점에서 부동산 펀드에 대한 관심이 많아지고 있다. 부동산 펀드에도 고정수입이 보장되는 임대형과 대출형, 위험부담은 어느 정도 있지만 투자수익률이 높은 경매형과 개발형 등이 있다. 노후에 안정적인 수익원을 원한다면 임대형과 대출형이, 공격적인 투자를 원한다면 경매형이나 개발형이 알맞은 편이다. 최근 인기를 끌고 있는 해외 부동산 펀드는 임대형이나 이를 약간 변형한 형태가 주를 이루고 있다. 유명한 부동산펀드에 투자하는 재간접펀드 형태로 안전성을 높인 것도 특징이다. ●투자 성향에 따라 골라야 임대형에는 건물값 변동에 상관없이 임대료를 받는 유형과 건물을 사들여 임대료를 받은 뒤 건물을 팔 때 시세차익도 얻는 두가지 형태가 있다. 국내 상가 운영이 임대형의 기본 형태가 많은 편이다. 한화투자신탁운용이 팔고 있는 한화라살글로벌리츠재간접1은 건물을 사들여 임대수익을 얻고 건물 매각시에 시세차익도 얻는 형태로 구성돼 있다. 지난 3개월간 수익률이 11%에 달해 인기를 끌고 있다. 대출형은 투자금액 이상의 부동산이나 현금을 담보를 잡고 확정금리로 대출해 주는 형태다. 서울자산운용(옛 한일투자신탁운용)이 지난해에 판 드림모아사모부동산펀드는 인천시 경서지구 우정에쉐르 아파트에 200억원을 연 7.3%로 대출해줬다. KTB자산운용의 차이나 사모부동산투자신탁은 중국 곤산시에서 아파트개발사업을 하는 우림곤산유한회사에 연 9.5%의 이자를 적용해 200억원을 빌려줬다. 개발형은 현재까지는 기관투자가를 중심으로 만들어지고 있다. 한화증권 갤러리아 지점 정종인 차장은 “부동산펀드가 활성화되고 자본시장통합법이 실행되면 증권사 지점별로 개인을 상대로 한 부동산 개발형 펀드가 많이 나올 것”이라고 전망했다. 법원경매나 공매에 참가해 좋은 부동산을 낙찰받은 뒤 임대나 매각차익을 얻는 경매형은 아직 활성화가 되지 않은 상태다. 지난해 현대와이즈자산운용사에서 1500억원 상당의 공모펀드가 나온 적이 있다. ●해외 상업용 부동산투자는 견고 전세계 부동산 거품 붕괴론이 나오고 있지만 미국 뉴욕이나 일본 도쿄의 상업용 부동산은 여전히 견고한 상승세를 이어가는 편이다. 집값이 떨어져도 상권이 유지되고 경기가 크게 침체하지 않는 한 사무실의 공실률이 크게 떨어지지 않기 때문이다. 특히 경기회복 기조가 뚜렷하게 나타나는 일본 부동산 시장에 투자하는 펀드가 최근 인기다. 삼성투신운용의 J리츠종류형재간접, 한화투신운용의 J리츠재간접1 등이 그렇다. 지난 6개월간 수익률이 각각 0.87%,0.93%로 높은 운용 수익률을 보이고 있다. ●유동성과 상품 정보는 다소 부족 부동산펀드는 투자 기간이 최소 1년 이상으로 비교적 길다. 투자 수익률이 높은 개발형 펀드는 부지 매입, 건물 건축 등의 기간까지 고려하면 투자 기간이 5∼7년 걸린다. 따라서 오랫동안 돈이 묶이는 것이 불편하다면 리츠상품에 투자하는 것도 방법이다. 리츠는 부동산에 투자하는 주식회사에 투자하는 상품이다. 해당 주식회사의 주식을 사고 파는 형태이기 때문에 유동성을 확보할 수 있다. 해외부동산펀드 대부분이 리츠 형태이다. 또 부동산펀드는 환매를 신청할 경우 다른 펀드에 비해 기간이 오래 걸린다. 일반적으로는 영업시간 전에 환매를 신청하면 4일 후에 받지만 부동산펀드는 6일 정도 걸린다. 해외부동산펀드는 기간이 더 걸릴 수 있으므로 가입시 확인이 필요하다. 부동산펀드는 30인 이하 투자자들을 상대로 한 사모펀드가 많은 편이다. 주로 거래하는 증권사에 부동산펀드에 관심이 많다는 사실을 미리 알려둘 필요가 있다. 전경하기자 lark3@seoul.co.kr
  • 때론 애처롭게… 때론 코믹하게… TV속 아버지像

    때론 애처롭게… 때론 코믹하게… TV속 아버지像

    알츠하이머에 걸린 경찰 아버지. 결국 어린 아들과 딸을 알아보지 못할 정도가 됐지만 혼신을 다해 아이들과 나들이를 하며 행복한 시간을 보낸다. 피도 눈물도 없어 보이는, 대기업 간부 아버지. 아내와 이혼한 뒤 수년째 아들을 찾지 않다가 어느날 이뤄진 부자 상봉 이후 아버지는 아들에게 동화책을 읽어주며 어머니 역할을 한다. 한동안 TV 드라마에는 아버지가 없었다. 권위적이고 가부장적인 모습의 주변인물로 전락하거나 ‘엄마 파워’가 커지면서 아예 아버지가 없는 가정이 다뤄지는 경우가 많아졌기 때문이다. 그런데 요즘 드라마에서 아버지들이 살아나고 있다. 때로는 애처롭게, 때로는 코믹하게 그려지면서 아버지들이 오랜만에 제자리 찾기에 나선 모습이다. ●‘아버지도 눈물 흘린다’ KBS 수목드라마 ‘투명인간 최장수’에서는 알츠하이머에 걸려 사경을 헤매면서 뒤늦게 가족에 대한 사랑을 확인하며 눈물을 흘리는 경찰 최장수(유오성 분)를 만날 수 있다. 최장수의 눈물과 가족들의 안타까움에 시청자들도 매회 눈시울을 적신다. 직장인 오유경(33)씨는 “오랜만에 아버지가 주인공인 드라마를 보니 진한 가족애를 느낄 수 있다.”고 말했다. 엄격하면서도 따뜻한 아버지의 표상인 탤런트 박인환은 KBS 주말드라마 ‘소문난 칠공주’에서 출생의 비밀을 알게 된 둘째 딸 설칠(이태란 분)이 집을 나가자 회한의 눈물을 흘리다가 쓰러진다. SBS 주말드라마 ‘사랑과 야망’의 주인공 태준(조민기 분)과 태수(이훈 분)는 세월이 흘러 각각 출세밖에 모르는 냉정한 아버지와 뒤늦게 개과천선한 철 없는 아버지가 됐지만, 자식들에 대한 애절한 마음은 똑같다. 특히 4년여 만에 처음 만난 아들에게 선물을 사주고 책을 읽어주는 태준의 모습은, 권위적인 아버지의 이면에 숨어 있는 부드러운 부성애를 느끼게 한다. 가족드라마를 표방하는 MBC 주말극 ‘누나’는 자수성가한 사업가 아버지(조경환 분)가 실종되면서 아버지의 존재가 얼마나 중요한 것인지를 남은 가족의 삶을 통해 보여준다. ●아버지의 변신은 무죄? 브라운관 속 친근하고 재미있는 아버지들도 눈에 띄게 늘어났다. 어느새 20대 청년을 자식으로 둔 아버지가 된 강남길과 김창완은 각각 KBS 일일드라마 ‘열아홉 순정’과 월화드라마 ‘포도밭 그 사나이’에서 자식의 고민을 들어주는 친구 같은 아버지로 등장한다.MBC 수목드라마 ‘오버 더 레인보우’에는 밤무대 가수 활동을 하다가 뒤늦게 앨범을 출시하고 어린 아이처럼 기뻐하는 소시민 아버지 임하룡이 감칠맛을 더한다.KBS 성장드라마 ‘반올림3’의 주인공 박이준의 중국집 주방장 아버지(이원종 분)는 엄마 없이 아들을 키우면서 아들 친구들에게 자장면을 대접할 줄 아는 의리파다. ●현실에서의 아버지 모습은 드라마 속 아버지를 보면 현실과 가까운 듯하면서도 동떨어진 모습도 종종 보인다. 아버지로서의 역할은 뒤로 한 채 바람을 피우거나, 가족에게 필요하지 않은 존재로 비춰지기도 한다. 지난달 31일 첫 전파를 탄 EBS 5부작 휴먼 다큐멘터리 ‘다큐-아버지’는 그런 의미에서 우리 시대 아버지들의 진솔한 삶을 진지하게 조망하고, 우리가 함께 찾고 만들어갈 진정한 아버지의 상은 과연 무엇인지 생각하게 한다. 암 판정을 받은 어머니를 정성스레 간병하는 아버지, 기러기 아빠와 초보 귀농 아빠, 육아를 위해 과감히 휴직계를 낸 아빠 등의 모습을 통해 우리가 기억해야 할 아버지들의 헌신과 사랑을 깨닫게 해준다. 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아파트 전세물건 사라진 이유

    아파트 전세물건 사라진 이유

    아파트 전세가 움직이지 않고 있다. 세입자들은 보증금을 올려주고라도 그냥 눌러앉기를 원한다. 세입자들이 아파트 전세를 옮기지 않는 이유는 당장 내집마련 욕구를 느끼지 못하고, 옮겨봤자 보증금을 올려줄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고양시 세입자 전병호씨는 “올 가을에 내집을 마련해 이사할 계획이었는데 집값이 떨어질 것으로 생각돼 매입을 미루고 전세를 1년 연장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집값이 하향 안정세를 보일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면서 세입자들이 상투 잡을 것을 우려, 선뜻 구입에 나서지 않고 기존 전세를 연장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투자수익이 불투명한데 굳이 내집을 살 필요가 없다는 이유다. 무주택자에게 유리하게 작용하는 청약제도도 세입자들이 내집마련을 미루고 전세를 연장케 하는 원인이다.3자녀를 두고 부모님을 모시는 김병철씨는 송파신도시나 은평 뉴타운, 수도권 국민임대주택단지에 공급되는 일반 분양 아파트의 무주택 우선 청약 자격을 유지하기 위해 집주인과 상의해 보증금을 올려주고라도 좀더 눌러 살기로 했다. 아파트를 갖게 되면서 내야 할 각종 세금 부담도 세입자들이 심리적으로 전셋집을 훌훌 털어버리지 못하고 전세 기간을 연장토록 하고 있다. 기존 아파트 거래 중단도 전세 정체로 이어진다. 아파트 담보대출 비율이 줄어들어 거래가 어려워지자 내집마련 계획을 수정, 전세 생활이 길어지고 있다. 매매 시장에 이어 전세 시장마저 동맥경화 현상이 일어나지 않을까하는 우려마저 들고 있다. 류찬희기자 chani@seoul.co.kr
  • 서민 상대 ‘이자놀이’ 제 배만 불린 은행권

    서민 상대 ‘이자놀이’ 제 배만 불린 은행권

    은행들이 서민층을 상대로 대출금리에서 수신금리를 뺀 예대마진을 최대화하는 ‘이자놀이’ 방식으로 이익을 추구해 온 것으로 분석됐다. 은행의 경쟁력 제고나 신상품 개발 등을 통한 고부가가치 개발보다 금리 변동의 위험을 서민가계에 전가시키는 이른바 ‘땅 짚고 헤엄치기’식 영업이다. 특히 일반 서민층을 이익 창출의 타깃(목표)으로 삼으면서 신용평가 기법이 거의 필요없는 주택담보대출에만 치중, 부동산 시장을 불안하게 만든 요인으로도 작용했다. 따라서 금융감독당국은 은행의 수익을 보장하기에 앞서 대출금리 인하를 독려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4일 이종구 한나라당 의원과 금융권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중 시중·지방·국책 등 국내 은행의 당기순이익은 8조 874억원에 달했다. 지난해 상반기의 6조 5517억원보다 23.4%나 늘었다. 특히 국책은행을 뺀 일반은행의 연간 순이익은 외환위기 이전 1992∼96년 평균 9167억원이었으나 2001∼2005년에는 평균 4조 6372억원으로 5배 가까이 늘었다. 이와 관련, 임영록 재경부 금융정책국장은 “우리나라 은행의 비이자 수익은 13.1%로 미국 44.6%, 영국 46.4%, 캐나다 48.9%에 비해 턱없이 낮다.”면서 “예대마진에 의한 이자수익에서 탈피, 새로운 수익원 창출을 위한 혁신 노력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일반은행의 저축성 수신금리는 96∼97년 당시 연 11%에서 지난해 3.62%로 3분의1 수준까지 떨어졌으나 대출금리는 같은 기간 11%대에서 5%대로 절반 정도 낮아지는 데 그쳤다. 이에 따라 대출금리에서 수신금리를 뺀 예대마진은 96년에는 0.42%포인트에 불과했으나 2004년 2.15%포인트, 지난해 1.97%포인트 등으로 매년 2%포인트 안팎을 유지하고 있다. 이자수입에서 이자지출을 뺀 이자 순이익도 96년 6조 5000억원에서 지난해 21조 4000억원으로 3배 이상 급증했다. 무엇보다도 외환위기 이후 기업들이 투자를 자제하고 은행들이 부실 공포증에 시달리면서 가계대출을 크게 늘린 점을 감안하면 대부분의 이자 순이익이 서민들의 호주머니에서 나온 것으로 보인다. 실제 일반은행의 가계대출은 96년 말 50조 1900억원으로 산업부문의 대출 127조원의 40%에도 못 미쳤다. 하지만 지난해에는 305조 5000억원으로 산업대출 308조 4000억원에 버금갔다. 전체 대출금에서 가계대출이 차지하는 비중도 96년 28.3%에서 지난해 49.8%까지 높아졌다. 아울러 가계대출의 3분의2를 차지하는 주택담보대출의 95%가 시중금리에 연동된 변동금리로 이뤄졌다. 이는 금리가 오르건 내리건 은행은 가만히 앉아서 예대마진만큼 이익을 보게 된다는 뜻이다. 이같은 수익 기반을 바탕으로 은행들은 직원들의 배만 불렸다. 지난해 11개 시중은행의 억대 연봉자는 4914명으로 1년전 2430명보다 2배 이상으로 늘었다. 따라서 금융감독당국은 은행들이 예대마진을 축소, 서민을 비롯한 개인 대출자들의 금리 부담을 덜어주도록 행정지도를 강화해야 한다는 지적이 적지 않다. 백문일기자 mip@seoul.co.kr
  • [오일만 기자의 여의도 프리즘] 고건 ‘실패의 미학’에 승부 걸어라

    고건 전 국무총리는 평생을 ‘우등생’으로 살아 왔다. 대한민국 최고 엘리트들이 모였던 서울대 문리대를 졸업했고 ‘1인지하 만인지상’이라는 총리를 두 번씩이나 역임했다.37세 나이로 최연소 도지사(전남)에 임명된 이후 30여년 동안 무려 7명의 대통령을 보필했다. 세간의 눈으로 보면 더이상 부러울 것이 없는,‘성공한 인생’인 것이다. 이런 그가 필생의 승부수를 준비하고 있다. 바로 대통령을 향한 꿈이다. 하지만 고 전 총리가 걸어온 길을 되돌아보면 ‘2인자’의 잔영이 지워지지 않는다. ‘입은 화를 불러들이는 문이요, 혀는 몸을 베는 칼이로다. 입을 닫고 혀를 깊이 감추면, 가는 곳마다 몸이 편안하리라.’(口是禍之門 舌是斬身刀 閉口深藏舌 安身處處宇). 중국 오대십국(五代十國) 시대에 다섯 왕조,11명의 군주를 모셨다는 재상 풍도(馮道·882∼954)가 후대에 남긴 시다. 중원의 ‘난세’에서 살아남은 그의 처세술이 담겨 있다. 왠지 고 전 총리에게서 재상 풍도의 향기가 진하게 느껴진다. 돋보이는 청렴성과 행정의 달인이란 최고의 찬사 뒤에 ‘보신주의’와 ‘무사안일’의 시각이 상존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지난달 28일 그가 대권을 향해 첫발을 디딘 ‘한국희망연대’ 출범식 때, 적지 않은 네티즌들의 싸늘한 반응도 이와 무관치 않다.“정치인의 옷을 갈아입는 순간 기회주의자에 불과하다.(tks9008님)”,“기회만 살피다가 손 안 대고 코 푸는 것 같아 씁쓸하기 그지없네요.(aprilist님)….” 물론 이런 비판적 시각과 달리 지지자들은 그의 ‘경륜’과 ‘통합의 리더십’을 높이 평가한다. 깨끗한 과거와 안정감 있는 ‘관리형 CEO’의 이미지 자체가 박근혜·이명박과 함께 ‘빅3 대선주자’로 만든 이유다. 하지만 고 전 총리를 지켜보자면 뭔가 부족한 느낌이 드는 것은 어쩔 수 없다. 보통 전문가들은 대통령이 되기 위해 세 가지 조건이 필요하다고 한다. 과거에 대한 카타르시스, 현재의 감동, 그리고 미래에 대한 비전이다. 정치 소비자인 국민들은 ‘관리형 CEO’에게 ‘감동의 정치’를 별로 느끼지 못한다.‘기다림의 달인’으로 불리는 고 전 총리에게선 ‘자수 성가형’ 특유의 감동이 부족하다.‘우등생’ 이미지가 큰 그에게 창업자 특유의 ‘실패의 미학’이 없는 탓이다. 이 때문에 고 전 총리의 대권 승부수는 바로 ‘창조적 CEO’로의 이미지 변신에 있을 듯싶다. 첫 관문은 향후 정계개편과 여권 후보의 선출이다. 고 전 총리가 ‘기다림’만으로 밑그림을 그린다면 그의 정치적 자산은 불어나지 않을 것이다. 반대로 이 과정에서 추진력과 돌파력이 부각된다면 정치적 외연은 더욱 넓어질 가능성이 크다. 그를 끊임없이 괴롭히는 ‘무임승차’라는 오명을 벗어던질 마지막 기회이기도 하다.1인자(대통령)의 길은 분명 ‘2인자’의 길과 다르다. 대선은 온몸으로 승부수를 던져야 하는 가시밭길이다. 만약 고 전 총리가 과거의 명성에 기댄다면 인물난에 허덕이는 여권에서 혹시 어부지리 ‘대통령 후보’는 될 수 있을지 모른다. 고 전 총리는 4일 충북 충주에서 채소 심기 행사를 갖는 등 대권주자로서 현장 체험에 박차를 가할 예정이다. 그러나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는 ‘난세의 리더십’을 각인시키지 못한다면 고 전 총리는 결코 ‘대통령 당선자’의 호칭은 들을 수 없지 않을까. oilma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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