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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환경·생명] 내분비계 교란… 뇌질환등 불러

    환경호르몬으로 불리는 내분비계장애물질의 해악성은 익히 알려져 있다. 여러 선진국 연구소와 국제기구들은 ▲지구온난화로 인한 기후변화 ▲오존층 파괴와 더불어 인류가 직면한 ‘3대 환경문제’로 꼽을 정도다. 환경호르몬은 사람을 비롯한 생물체의 내분비계를 교란시켜 정자수 감소나 생식기 기형 유발 등을 비롯해 신경독성·뇌질환 같은 부작용도 일으킨다고 알려져 있다. 국내에서도 이와 관련한 연구가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 환경부와 식품의약품안전청 등이 1999년 ‘내분비계 장애물질 중장기 연구사업’을 확정해 2008년까지 10개년 계획으로 방대한 연구를 수행해 오고 있다. 주목할 만한 연구성과도 여럿 나왔다. 국내 실태조사 등을 통해 요도하열(성기의 요도길이가 비정상적으로 짧은 병)과 잠복고환(고환이 음낭이 아닌 배 속으로 들어간 병) 같은 생식기 기형 아이들이 갈수록 늘고 있거나, 소각장 근로자의 정자 수가 일반인의 76% 수준이며 20세 이상의 건강한 일반 남성들의 정자도 갈수록 운동성이 떨어지는 것으로 보고된 바 있다. 현재 국제적으로 환경호르몬으로 지목된 화학물질은 67종(세계야생생물보호기금)∼142종(일본 후생성)에 이른다. 이 가운데 농약류가 45종으로 현재로선 비율이 가장 높다. 하지만 이런 숫자는 빙산의 일각일 뿐 환경호르몬의 실체를 제대로 설명하기엔 한참 모자라는 수준이다.전 세계적으로 화학물질의 종류가 2800만여종에 이르는데 이들 물질들이 인체나 생태계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선 여태 대부분 베일에 가려져 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해마다 수 천∼수 만종의 신규 화학물질이 생산·유통되고 있어 환경호르몬에 대한 불안과 공포는 앞으로 더욱 심각해질 수밖에 없는 형편이다. 박은호기자 unopark@seoul.co.kr
  • 동방신기에 음료수 테러

    동방신기에 음료수 테러

    인기 남성댄스그룹 동방신기의 유노윤호(본명 정윤호·21)가 강력접착제로 추정되는 유해물질이 든 음료수를 마시고 병원에 실려가는 소동이 빚어졌다. 동방신기의 소속사인 SM엔터테인먼트에 따르면 유노윤호는 14일 오후 10시10분쯤 서울 여의도 KBS 별관에서 2TV 오락 프로그램 ‘여걸 식스’의 ‘짝짓기’게임 녹화를 마치고 대기실로 들어가던 중,20대 여성으로부터 D사의 오렌지 주스와 협박성 내용이 담긴 쪽지를 받았다. 음료수를 마시자마자 “본드 냄새가 난다.”며 토하기 시작한 유노윤호는 곧바로 119구조대에 의해 여의도 성모병원으로 옮겨져 응급처치를 받았다. 생명에는 큰 지장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서울 영등포경찰서는 15일 “이 사건과 관련해 고모(20·여·지방대 휴학생)씨가 자수해와 조사 중이다.”라고 밝혔다. 인터넷 포털 사이트 ‘동방신기 안티카페’ 회원인 고씨는 “평소 유노윤호의 노래와 춤이 마음에 들지 않아 싫어했다. 그냥 골탕을 먹이려고 한 것이지 죽이려고 한 것은 아니고 (유노윤호가) 실제로 내가 건넨 음료수를 마실 것이라고는 생각을 못했다.”고 말했다. 경찰 관계자는 두 달 전에 상경해 고시원에서 대학 편입을 준비하던 고씨가 14일 오후 우연히 KBS 방송국 앞을 지나가다 동방신기 팬들이 몰려 있는 것을 보고 공개홀을 통해 방송국 안으로 들어간 뒤 동방신기의 녹화가 진행 중인 것을 확인하고 다시 방송국 밖으로 나와 인근 편의점에서 본드와 음료수를 구입해 범행을 저질렀다고 말했다. 손원천 김준석기자 angler@seoul.co.kr
  • “인도 문화의 참맛 느껴보세요”

    5000년 역사와 10억 인구의 거대한 나라, 인도의 다양한 문화를 체험할 수 있는 행사가 마련된다. 주한 인도대사관이 주최하는 ‘인도 엿보기, 인도 문화행사’가 13·14일 국립극장에서 열리는 인도국립무용단의 공연을 시작으로 영화, 미술, 종교, 음식 등 각 분야에 걸쳐 11월까지 두달간 다채롭게 진행된다. 이번 행사는 2004년 노무현 대통령의 인도 방문을 계기로 양국간 문화교류프로그램에 합의한 데 따른 것으로, 지난해 1월에는 인도에서 한국 문화행사를 연 바 있다. 가장 먼저 소개되는 인도국립무용단 자와하랄 네루 마니푸르의 전통 춤은 리듬이나 춤사위가 우리 전통 춤과 비슷해 눈길을 끈다. 이어 27일부터 11월4일까지 서울대, 연세대, 한국외국어대 등에서 민속춤 공연이 열리고, 같은 기간 숙명여대 자수박물관에서는 인도 전통자수와 섬유전시회가 진행된다. 한국과 인도의 젊은 미술작가 15명이 ‘혼성(Hybrid)’이란 주제로 마련한 한·인 현대미술전(11월7∼12월13일 예술의전당)과 발리우드로 불리는 인도 영화의 과거와 현재를 일별할 수 있는 인도영화축제(11월23∼26일 스폰지영화관)도 호기심을 자극한다. 이밖에 불교세미나, 인형전, 음식축제 등도 풍성하다. 파르타사라티 주한 인도 대사는 “한국과 인도는 유구한 역사와 풍부한 문화유산을 자랑하는 나라들”이라며 “이번 행사가 한국인들이 인도를 이해하고, 인도 문화에 관심을 갖는 기회가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이순녀기자 coral@seoul.co.kr
  • 사시1차 ‘유류·무고법 문제’ 行審 23일 판결

    요즘 신림동 고시생들의 눈길은 국무총리 산하 행정심판위원회로 쏠려 있다. 지난 2월 치러진 제48회 사법시험 1차 시험에서 출제된 문제 가운데 두 개가 오류인지를 가리는 결정을 앞두고 있기 때문이다. 수험생들 사이에서도 논란은 끊이지 않는다. 또 “사회과학에서 논란 자체는 불가피하다.“는 등의 여러 목소리도 나오고 있어 당분간 이 문제를 둘러싼 논쟁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행정심판위 23일 결정할 듯 출제 오류 논란이 되는 문제는 민법 1책형 31번·3책형 15번의 일명 ‘유류분’ 문제.‘갑이 사망 때 다른 이들과 사회복지단체에 상당 금액을 증여하거나 기증한다면 갑의 자녀인 병이 일정한 상속인을 위해 법률상 유보된 상속재산의 일정 부분인 유류분을 얼마나 받을 수 있는가.’라는 내용이다. 법무부는 정답을 2500만원으로 발표했다. 오류 논란에 휩싸인 또 다른 문제는 형법 1책형 31번·3책형 18번. 무고죄와 관련된 문제로 법무부는 ‘무고죄의 자수는 신고 상대에 대한 재판 또는 징계처분이 확정된 이후 무고죄를 자수하더라도 자수 감경을 할 수 없다.’는 지문이 틀렸다고 밝혔다. 하지만 일부 수험생들은 유류분 문제는 정답이 없고, 무고죄 문제는 복수 정답으로 해야 한다고 주장하면서 지난 6월 행정심판을 청구했다. 행정심판위는 오는 23일 위원회를 열어 최종 결정을 내리기로 했다. 행정심판을 청구한 김영성(가명)씨는 “많은 대학 교수들과 고시촌 강사들이 출제가 오류라고 지적하고 있다.”면서 “판례와 교재들이 이 문제가 오류라는 것을 법리적으로 증명하고 있는 만큼, 행정심판위에서 출제 오류가 인정돼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출제 오류가 인정된다면 1차 시험에서 추가 합격할 인원은 200여명으로 추산된다. 대법원은 제40,41,42회 시험에서 출제 오류를 인정, 국가 시험의 신뢰성에 금이 가기도 했다. ●문제는 논란이 없어야 한다? 이 논란은 ‘시험 문제에 논쟁이 없을 수 있는가.’라는 범위까지 확대되고 있다. 시험 문제에 잘못을 없애야 한다는 데는 이견이 없지만, 이론을 달 수 없는 ‘투명한’ 문제가 나올 수 있느냐는 뜻이다. 신림동 고시촌의 한 강사는 “축구에 오심을 없애야 하는 것처럼 시험에 있어서도 논란의 여지를 없애는 것이 객관성 확보의 핵심 조건”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또 다른 강사는 “시험 문제가 공개된 지난 40회 시험 이후 오류는 상당히 줄어들었다.”면서 “자연과학이 아닌 사회과학의 영역인 법학에서는 어느 정도의 논란은 있을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올해 사시 문제의 오류 논란은 정치권으로도 번지고 있다. 열린우리당 이은영 의원은 최근 “사법시험 출제 오류 논란을 잠재우기 위해 사법시험 제도를 폐지하고 로스쿨을 시급히 도입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법무부는 답이 나오는 학설과 나오지 않는 학설이 대립되는 문제에서는 답이 나오는 쪽을 선택해야 한다는 대법원 판례에 따르면 출제 오류의 여지는 없다고 강조한다. 유류법과 무고법 관련 문제들이 논란의 소지가 있다 할지라도 결론을 뒤집을 사항은 아니라는 설명이다. 법무부 관계자는 “사시 문제는 출제 위원과 검토 위원이 문제 은행에서 선별하고, 시험을 치른 뒤 이의 신청까지 받는 등 철저한 검증 작업을 거친다.”면서 “심지어 일부 학자들은 법무부가 너무 방어적으로 출제하다 보니 깊이 있는 문제를 다루지 못하고 있다고 비판할 정도”라고 주장했다.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유럽 강소국 경쟁력 어디서] (하) 포파스의 리온스 경제분석관

    |더블린(아일랜드) 최광숙특파원|“국가경제의 초점을 외국기업의 투자 유치에 맞추고 있습니다. 이미 진출한 기업에도 부가가치가 높은 사업으로 옮겨가도록 유도하고 있습니다.” 아일랜드 산업통상고용부 산하 정책자문기구 포파스(Forfas)의 로난 리온스 국가경쟁력과 경제 분석관을 만나 아일랜드가 이룬 성공과 실패의 교훈을 들어봤다. 세계 각국에서 아일랜드를 찾는 방문단의 발길이 잦아서인지 잘생긴 외모 못지 않게 프리젠테이션이 능숙했다. 리온스 분석관은 국가 경쟁력의 바탕이 된 외국인 투자유치를 위해 어떤 노력을 기울였는지를 설명하는 것으로 말문을 열었다. 그는 “모든 분야에서 12.5%의 단일 법인세를 적용하고 있는데 유럽연합(EU)의 다른 국가보다 상당히 낮은 수준”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외국 기업을 유치한다는 목표가 어느 정도 달성된 만큼 2010년부터는 법인세율을 상향조정할 계획이라고 했다. 그는 또 외국인 직접 투자와 내국인 기업을 육성하는 전담기구를 설립해 효과적으로 정책수행을 한 것도 성공의 핵심 요인으로 꼽았다. 미국 기업이 투자한 나라 가운데 세후 평균 투자수익률이 가장 높은 나라가 아일랜드이다. 아일랜드에서는 세후 평균 수익률이 25%에 이르는데 영국·프랑스·독일에서는 10%대에 그치고 있다. 왜 아일랜드에 외국 기업들이 몰리는지를 알 수 있다. 리온스 분석관은 “아일랜드는 인구가 적어 내수 기반이 취약하다.”면서 “궁극적으로 외국인 투자에 ‘올인’할 수 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미국의 적극적인 투자로 미국 경제에 상당한 영향을 받고 있는 아일랜드는 실제로 미국의 9.11사태와 정보기술(IT) 산업 침체 등으로 어려움을 겪기도 했다. 하지만 급속한 외국자본 유출로 경제가 휘청거릴 수 있음을 인식하게 되면서, 오히려 국내 기업 육성에 신경을 쓰는 계기가 됐다. 리온스 분석관은 아일랜드 경쟁력의 원천으로 영어를 사용하는 고급 인력이 한몫을 했다고 밝혔다. 그는 “어려웠던 시절에는 해외로 두뇌유출이 이뤄졌으나 이제는 거꾸로 아일랜드 출신 고급 인력이 역이민을 오면서 국가 경쟁력 강화는 물론 고령화 문제 해결에도 도움이 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저임금을 무기로 한 동구권 국가들의 자본유치 활동에는 “경쟁 상대가 되지 않는다.”고 잘라 말했다. 영어를 사용하고, 정치적으로 안정된 아일랜드가 외국투자자들에게는 매력있는 투자대상이라는 것이다. 아일랜드에도 실패는 있었다고 했다. 그는 “국가 정책은 사회대협약을 체결하는 등 합의가 이뤄졌지만, 지역개발 문제는 이해관계가 엇갈리는 바람에 정책 추진이 어려웠다.”면서 “그 결과 도로 시설이 열악한 상태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등 물류 분야에서의 취약점도 적지않다.”고 털어놓았다. 포파스의 역할에 대해서는 “국가 발전과 관련된 사항을 관계장관에게 조언하고, 장관의 요청에 따라 산업개발청과 기업진흥청, 기타 다른 산하조직의 정책개발 및 조정에 관한 도움을 준다.”고 소개했다. bori@seoul.co.kr ■ 아일랜드 포파스 어떤곳 아일랜드는 2005년 말 현재 인구가 410만명 밖에 되지 않다보니 내수기반이 취약하다. 이런 약점을 마이크로소프트, 인텔 등과 같은 외국 기업의 투자 유치로 극복해 도약의 발판을 마련했다.800년동안 영국의 식민지배를 거치며 ‘유럽의 가난뱅이’로 인식됐던 아일랜드가 ‘유럽의 신데렐라’로 변신하는 계기가 된 것이다. 아일랜드의 혁신을 주도한 정부 기관은 산업개발청(IDA), 기업진흥청(EI), 정책자문기구 포파스(Forfas) 삼총사이다. 모두 산업통상고용부 산하로 수도 더블린에 있다.IDA는 외국인 기업을 유치하는 업무를 담당한다. 공장 입지 선정과 회사 설립 절차는 물론 근로자의 주거와 자녀의 학교 문제까지 ‘원스톱’으로 서비스한다.EI는 국내기업을 육성하고, 해외로 진출하는데 도움을 준다. 포파스(Forfas)의 ‘fas’는 아일랜드어로 ‘성장’이라는 뜻이라고 한다. 포파스는 ‘성장을 위하여’라는 의미가 된다.IDA와 EI 등 산업통상고용부 산하 기관들이 정책 개발을 하는데 ‘싱크탱크’역할을 한다. 이들 기구의 정책, 전략기획을 총괄 기획·조정 역할을 하면서 평가·환류작업도 맡는 ‘컨트롤 타워’이다. 각 기관이 때로는 독자적으로, 때로는 유기적으로 협조하면서 업무를 수행하도록 돕는다. 또 국가경쟁력위원회(NCC), 미래기술수요예측전문가회의, 과학기술추진자문회의 등 각종 정책자문기구의 연구 및 정책지원도 담당한다. 정재호 KDI국제정책대학원 초빙연구위원은 “포파스가 지원하는 정책자문기구들에는 의회, 정부, 교육계, 기업, 노동조합 등이 참여하고 있다.”면서 “따라서 포파스는 정부 부처의 산하기관에 머물지 않고 독립적 지위를 갖고 활동하는 것으로 봐야 한다.”고 설명했다.
  • 권부총리, 연금제도 재검토 지시 왜?

    권오규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이 최근 연금제도를 심도있게 재검토하라고 지시했다. 국민연금 개혁법안이 국회에 제출된 상황에서 다시 연금제도를 손질할 필요가 생겼다는 뜻일까. 4일 재경부에 따르면 권 부총리는 거시적인 측면에서 연금의 ‘과잉저축’ 문제를 지적했다고 한다. 국민연금의 경우 현재 160조원이 쌓여 있고 2030년에는 현행 방식이 유지되면 1700조원으로 불어난다. 매년 20조∼30조원씩 연금이 불어나 2030년에는 국민연금이 국내총생산(GDP)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80%가 될 것으로 추정된다. 특히 재정의 안정성을 위해 연금보험요율을 12.9%로 올리는 보건복지부안(案)이 확정될 경우 국민연금에 쌓이는 돈은 GDP를 능가하게 된다. 재경부 관계자는 “민간에서의 가계 저축률이 줄어드는 상황에서 연금에 많은 돈이 몰리면 거시경제 차원의 투자를 뒷받침하기가 어려워진다.”고 설명했다. 특히 기업연금과 고용연금 등의 비중마저 커지는 상황에서 연금으로의 ‘쏠림현상’은 성장동력에도 마이너스로 작용할 소지가 크다는 것. 때문에 연금을 민간부문에 투자할 수 있는 ‘환류 메커니즘’을 만들 필요가 있다는 게 권 부총리의 생각이다. 이를 위해 본부에 투자전문조직을 신설하거나 외부에 한국투자공사(KIC) 같은 자회사를 두는 방안이 논의되고 있다. 연금의 운용측면에서도 수익률을 높이는 방안이 강조됐다. 연금이 본격적으로 지급돼 자금이 고갈되기 시작하는 2030년부터는 금융시장에서 연금이 매입했던 채권과 주식 등이 쏟아지게 된다. 만약 외국처럼 연금의 투자수익률이 15∼20%에 이른다면 매물 압박은 적어 금융시장에 미치는 파장은 완화될 것이라는 지적이다. 국민연금의 경우 올해 상반기 수익률은 연 4.36%, 지난해에는 5.61%에 그쳤다. 자산의 80%를 채권에 투자하는 등 연금을 지나치게 보수적으로 운용한 탓이다. 때문에 권 부총리는 세계 최대 연금인 미국 캘리포니아 공무원 퇴직연금(캘퍼스)과 싱가포르투자청(GIC)을 거론하며 자금의 운용방식을 검토하라고 주문했다. 아울러 연금에 대한 금융감독의 중요성도 강조했다. 자칫 연금이 금융시장에 ‘핵폭탄’으로 작용할 수 있기 때문에 연금공단 등이 아닌 금융감독원이나 재경부가 자산운용을 감독할 필요가 있다는 주장이다. 금융시장 안정 차원에서 대체투자처를 마련해 주되 GDP 대비 연금의 규모나 포트폴리오 구성 등을 점검해야 한다는 방침이다. 백문일기자 mip@seoul.co.kr
  • 도보로 즐기는 문화산책코스 3선

    도보로 즐기는 문화산책코스 3선

    ‘낯선 도시를 여행하듯 600년 고도 서울을 걸어보자.’ 유럽에 배낭 여행을 가면 ‘도보관광코스’가 그려진 지도를 꼭 쥐고 도심을 활보한다. 문화재 설명판을 꼼꼼히 읽고 카메라를 연신 눌러대며 낯선 도시를 탐험한다. 연휴를 맞아 유럽을 관광하듯 서울을 걸어보자. 자동차 속에서 보던 낯익은 풍경 같지만 걸어보면 색다른 맛을 느낄 수 있다. 서울의 대표적인 도보 관광코스를 소개한다. ●전통문화 중심지역-북촌·운현궁 코스 한옥이 옛 모습 그대로 남아 있는 가회동 31번지. 민화 250여점과 민속자료 750점이 소장되어 있는 가회박물관과 전통 공방들이 자리한 북촌은 한국 고유의 문화를 경험할 수 있는 코스다. 북촌문화센터에서는 전통주 빚기와 자수, 국악 등 다양한 문화강좌를 열어 전통문화를 체험할 수 있다. 추석 연휴기간에 다채로운 행사를 마련한다. 찾아가는 길:지하철 3호선 안국역 ●근대문화 중심지역-덕수궁·정동 코스 돌담길을 이어가는 정동길은 낭만이 가득해 연인이 걷기에 안성맞춤이다. 숨겨진 옛 덕수궁터는 가슴아픈 한국 근대사를 고스란히 담고 있다. 서울시립박물관, 서울역사박물관도 있어 문화산책 코스로 제격이다. ▶찾아가는 길:지하철 1·2호선 시청역 ●역사·생태 복원지역-청계천 코스 조형물 스프링(Spring)과 분수와 폭포 등으로 꾸며진 청계광장과 95년 만에 복원된 조선시대 대표적 석교인 광통교, 숙종이 장희빈을 처음 만난 수표교, 패턴천변, 빨래터, 참여와 화합의 벽, 하늘물터, 버들습지 등 ‘청계천 8경’을 감상할 수 있다. 청계천문화관에는 청계천의 과거와 현재의 모습을 보여주는 자료들이 전시되어 있다. 찾아가는 길:지하철 5호선 광화문역,2호선 왕십리역 이밖에도 경복궁·인사동 코스, 종묘·창경궁 코스, 대학로, 남대문·명동 도보관광코스도 유명하다. 전문 해설사의 설명을 들으며 도보관광을 하고 싶다면 관광 희망일 3일 전에 서울시 문화관광 홈페이지(www.visitseoul.net)를 방문, 예약하면 된다. 정은주기자 ejung@seoul.co.kr
  • 폐암 조기진단 혈액검사법 개발

    폐암을 초기단계에서 진단할 수 있는 혈액검사법이 개발됐다. 폐암증세가 나타나기 훨씬 전에 폐암세포가 혈액 중에 방출하는 특이한 형태의 단백질을 포착할 수 있는 혈액검사법을 개발했다는 발표다. 프랑스 몽펠리에에 있는 아르노 드 빌레네브 병원의 종양전문의 윌리암 자코 박사는 2일 이곳에서 열리고 있는 유럽의학종양학회(ESMO) 연례회의에서 발표한 논문에서 이같은 연구를 발표했다. 자코 박사는 각종 암세포는 저마다 특이한 형태를 가진 단백질을 혈액에 방출하며 방출하는 양도 암세포에 따라 다르다고 말했다. 그는 자신이 개발한 폐암진단 혈액검사법은 또 폐기종과 같은 다른 폐질환도 구분할 수 있다면서 폐암 환자와 다른 폐질환 환자는 세포의 변이가 같은 형태를 띠는 경우가 흔하지만 특정시점에서 암환자의 세포는 분자수준에서 특이한 변화를 나타낸다고 밝혔다. 자코 박사는 폐암환자 147명과 만성폐질환 환자 23명에게서 채취한 혈액을 분석한 결과 폐암환자의 90%에서 폐암세포가 만드는 특이한 단백질을 찾아낼 수 있었다고 밝혔다.몽펠리에(프랑스) 연합뉴스
  • “DVD 탓에…” 소녀를 성폭행한 소년의 속사정

    “그X의 야한 DVD 때문에….얼마나 고생을 했고,앞으로는 또 얼마나 힘들게 살아야 하나.” 중국 대륙에 한 청소년이 순간적인 충동을 억제하지 못하고 나이 어린 소녀를 성폭행하는 바람에 도피생활을 하다가 끝내 자수,쇠고랑을 차는 사건이 발생했다. 중국 남부 하이난(海南)성 완닝(萬寧)시 창펑(長豊)진 황산(黃山)촌에 살고 있는 한 청소년은 어린 소녀를 성폭행한 뒤 4년 동안 도피생활을 하다가 어머니의 권고로 경찰에 자수,영어(囹圄)의 몸이 됐다고 남국도시보(南國都市報)가 지난달 29일 보도했다. 신문에 따르면 사건의 장본인은 올해 16살의 천치(陳奇)군.초등학교를 졸업한 뒤 집안의 부모님의 농삿일을 도와주고 있었다. 사건은 지난 2002년 7월 24일오전 9시쯤에 일어났다.아침을 먹고 별로 할 일이 없어 마을을 돌아다니던 천군은 우연히 6살짜리 란란(蘭蘭·가명)을 만났다. 그가 란란을 스쳐 지나갈 때 갑자기 며칠전 몰래 본 포르노 DVD의 야한 장면이 떠오르며 ‘짐승’으로 돌변했다.12살의 어린 천군은 순간적 충동을 이기지 못하고 란란을 손목을 끌고 숲속으로 데려가 성폭행을 자행했다. 란란이 아픔을 견디지 못하고 큰소리로 계속 울어제쳤다.이때 마침 주변에 밭에서 일을 하고 있던 란란의 아버지가 그 울음소리를 듣고 소리치며 달려왔다. 이에 겁이 나 도망친 천군은 부모에게 이 사실이 알려지면 흠씬 두들겨 맞을까봐 얼른 집으로 돌아가 부모의 돈을 훔쳐 하이커우(海口·하이난성 성도)로 떠났다.이때부터 천군은 ‘고난의 행군’이 시작됐다. 하이커우에 도착했으나 막상 어디로 가야할지 막연해서 한참 머뭇거리다가 또다시 열차를 타고 광시(廣西)장족 자치구로 무작정 떠났다.이곳에서 1개월 정도 머물다,또다시 뜬벌이 일이 많은 광둥(廣東)성 선전으로 갔다. 가진 돈이 다 떨어진 천군은 먹고살기 위해 조그마한 공장에 취직해야 했다.하지만 자신의 신분이 탄로나는 것이 두려워 하루 10시간 노동을 하고 월 300위안(약 3만 6000원)이라는 저임금에 시달려야 했다. 그러던중 지난 1월 어느날,선전 경찰이 공장 직원들에 대한 신분증 검사를 나왔다.겁이 난 천군은 황급히 화장실로 도망갔다가 그날 저녁 공장을 떠났다. 경찰에 붙잡힐 것을 두려워한 그는 이후 공장을 자주 옮길 수밖에 없었다.이런 상황에서 집과 통화를 하다 어머니의 애끊는 호소를 받아들여 집으로 되돌아왔다.집에 되돌아온 천군은 부모님과 함께 경찰에 자수했다.완닝시 인민법원은 천치군에게 강간 혐의를 적용해 징역 1년형을 선고했다. 김규환기자 khkim@seoul.co.kr
  • 주택건설협, 분양원가 공개 반대 선언

    중견 주택업체들의 협의체인 대한주택건설협회가 분양원가 공개 반대 입장을 선언했다. 주택건설협회는 2일 중앙회 회장단 및 시·도협회 회장단 긴급 연석회의를 열고 주택 분양원가 공개에 대한 반대 입장을 적극 개진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고용 악영향·주택가격 불안등 지적 협회는 이날 회의에서 분양원가 공개는 헌법상 과잉금지 원칙에 어긋나며 기업의 경제적 자율성과 창의성을 위축시킬 수 있다는 데 뜻을 모았다. 또 원가내역 검증의 어려움, 다른 공산품의 경우 원가를 공개하지 않는 점, 분양원가 공개 때 고용에 미치는 악영향, 주택가격 불안요인이 될 가능성 등도 함께 지적했다. 협회는 열린우리당, 한나라당, 국회 건설교통위원회, 건설교통부 등을 상대로 민간 주택의 분양원가 공개에 대한 반대 입장을 표명하기로 했다. 또 민간이 추진하는 뉴타운·재정비 촉진사업에 대해 서울시가 후분양제를 추진하려는 것과 관련, 서민들이 일시에 자금을 조달하기 어려운데다 주택분양원가 상승에 따라 주택가격이 오를 가능성이 높다는 점 등을 이유로 반대하기로 했다. ●전국 경매낙찰률 32%로 사상 최고 한편 지난달 전국 경매 낙찰률은 2000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경매정보제공업체인 디지털태인에 따르면 지난달 전국 경매 낙찰률은 32.4%로 관련 통계가 집계되기 시작한 2000년 이후 가장 높았다. 이는 시중에 아파트를 중심으로 매물이 귀하고, 가격이 상승할 조짐을 보이자 경매시장으로 투자수요가 몰린 때문으로 풀이된다. 물건별로는 아파트가 38.2%로, 전달(32.0%)보다 6.2%포인트 상승했다. 업무시설(30.5%)과 토지(32.4%)도 각각 한 달 전보다 2.8%포인트와 0.5%포인트 올랐다. 반면 두 달 연속 상승세를 보이던 연립·다세대는 낙찰률은 39.7%로 전달보다 1.9%포인트 떨어졌다. ●경매 낙찰률 수도권 35%… 2%P 올라 지역별로는 서울·경기·인천 등 수도권은 35.5%로 8월의 33.5%보다 2%포인트 올랐다. 서울은 8월 37%에서 9월에는 37.4%로 높아졌다. 지난달 전국 낙찰가율은 69.5%를 기록해 전달보다 4.2%포인트 상승했다. 연립·다세대(84.2%)와 토지(76%)는 각각 전달보다 3.4%포인트,2.3%포인트 높아졌다. 아파트는 80.7%로 한 달새 1.4%포인트 떨어졌다. 류찬희 주현진기자 chani@seoul.co.kr
  • [재판혁명이 시작됐다] (中) 공판중심주의 현주소

    [재판혁명이 시작됐다] (中) 공판중심주의 현주소

    역시 문제는 ‘시간´ ‘인력´ ‘돈´이었다. 지난 4월부터 시작된 서울중앙지방법원의 공판중심주의 시범재판부 재판에 참여하고 있는 법관·검사·변호사들은 공판중심주의의 현주소를 이렇게 설명했다. 시범재판부를 맡고 있는 형사1단독 이한주 부장판사는 재판업무가 늘었다고 지적했다. 그는 “인력이 부족하고 사건이 많은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예전이면 5분 정도면 끝날 자백사건도 지금은 1시간이 걸릴 때도 있다고 했다. ●법원 “관련서류 검찰에 요구할수 있도록 제도 보완해야” 사건 수도 적지 않은데다 개별 사건마다 걸리는 시간도 늘어났다는 것이다. 그는 공판중심주의의 정착을 위해서는 우선 법정에서의 거짓말인 ‘위증’ 대비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공판중심주의에서는 법정에서의 위증 여부가 가장 큰 문제”라면서 “위증죄에 대한 처벌을 높이는 등의 대책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다음달부터 검찰이 전국적으로 전면 확대실시하기로 한 증거분리제출에 대해서도 검찰이 조사한 내용을 피고인 방어를 위해 변호인들이 알 수 있도록 재판부가 관련 서류를 검찰에 요구할 수 있도록 보완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는 “현재도 재판부가 검찰에 수사기록을 요청할 수 있지만 여러 가지 이유로 제출하지 않는 사례가 많다.”고 말했다. 그는 아울러 공판중심주의 도입에 따른 검찰의 수사역량 약화에 대한 보완책으로 도입을 추진 중인 유죄협상제도(플리바게닝) 등의 도입에 대해서는 부정적 입장을 보였다. ●검찰 “공판검사 60~150명 더 필요” 검찰도 사건당 시간이 많이 늘어난 점을 부담으로 꼽았다. 공판중심주의 시범실시 결과 자백사건은 한 건당 평균 30분이, 부인 사건에는 평균 50분이 걸린 것으로 검찰은 파악하고 있다. 조근호 대검공판송무 부장은 “시간이 길어져 오전에 자백사건 4건, 오후에 부인하는 사건 4건 등 현재 속도대로라면 하루에 8건밖에 처리할 수 없는 셈”이라고 말했다. 재판을 담당하는 공판검사 한 명이 한 달에 새로 맡게 되는 사건이 20∼30건 수준임을 감안하면 절반 이상의 사건을 처리하지 못하게 되는 것이다. 해결책은 공판검사의 수를 늘리는 것. 그는 “공판중심주의 취지에 맞게 재판부당 전담 공판검사를 두려면 현재보다 60∼150명 가량의 검사가 더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지난해 2월 현재 공판검사는 210명이다. 이와함께 판사 수와 재판정 수가 늘어나면 필요한 공판검사의 수는 더 늘어난다. 그는 “결국 비용문제가 된다. 과연 우리사회가 사법비용의 추가적 지출을 감당할 수 있는가가 문제”라고 말했다. 한편 검찰은 공판중심주의에서 무죄율이 늘어날 것이라는 주장에 대해서는 오히려 반대라는 입장을 보였다. 검찰 관계자는 “사실 현재는 공판검사 한 명당 30∼40건의 사건을 담당하느라 수사기록 파악하기에도 벅찼다.”면서 “공판중심주의가 활성화돼 공판검사가 늘어나고 해당 재판부 사건만 맡게 된다면 오히려 지금보다 무죄율을 줄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검찰은 동시에 재판이 길어진 만큼 플리바게닝과 사법방해죄를 도입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검찰은 또 재판상황을 기록하는 공판조서가 너무나 간략하게 작성되고 있다고 문제점을 지적했다. 공판부의 다른 검사는 “재판에서 격렬하게 법적 공방을 벌이거나 반대의견 등을 길게 설명해도 정작 공판조서에는 한 줄로 기록되는 경우가 태반”이라면서 “재판이 하루에 끝나지 않는 한 판사도 재판상황을 다시 기억해내야 하는데 공판조사가 부실해 결국 조서를 읽어야 한다면 공판중심제 의미가 없다.”고 지적했다. ●변호사 “피고인들 할말 다해 덜 답답” 변호사들도 공판중심주의를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한 변호사는 “공판중심주의를 전적으로 찬성한다. 검찰 조사에도 변호인 조력을 받을 수 있다고는 하지만 사실상 변호인도 별다른 도움을 주기 힘들다.”고 말했다. 그는 “검찰 조사는 분위기도 억압적이지만 공판중심주의하에서는 공개된 법정에서 피고인들이 하고 싶은 이야기를 다 하니까 덜 답답해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검사 출신의 한 국선변호인은 “조서를 가지고 하는 재판이 공판중심주의에 비해 사건 파악이 빠르고 쟁점정리가 잘 된다.”면서 “법정에서 피고인의 이야기를 듣는 것은 좋지만 난처한 경우도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70대 노인이 벌금형을 받을 정도의 비교적 간단한 재판을 사례로 들었다. 문제의 재판에서 그 노인은 “사건과 전혀 상관없는 박정희 대통령에 대한 말을 끊임없이 계속했다.”면서 “공판중심주의를 하겠다고 했으니 말을 끊지도 못하고 시간만 보냈다.”고 토로했다. 또 다른 변호사는 재판 시간이 길다는 점을 지적하면서 예정보다 재판이 길어져 다른 재판에 참석하지 못하는 경우도 많다고 말했다. 그는 “오전에 한 사건만 해도 시간이 다 간다. 다른 법원에도 사건이 있으면 결국 이 사건 때문에 늦게 된다.”고 말했다. 김효섭기자 newworld@seoul.co.kr ■ 민사성격 고소사건 검찰부담 줄어들듯 9월 현재 판·검사 수는 3800여명. 예비판사를 포함한 판사가 2222명이고, 검사가 1577명이다. 활동 중인 변호사는 7617명이다. 상당수가 학연과 지연, 혈연으로 연결됐다. 사법연수원에서 2년을 동고동락해 기수별 동기의식도 강하다. 검사와 변호사, 판사를 묶어서 ‘법조3륜’이라고 통칭한 용어에 이런 특성이 반영됐다. 검사나 변호사 활동을 한 뒤 선거 등을 거쳐 판사가 선출되는 체계를 가진 미국에서는 법조3륜이라는 말을 쓰는 게 어색하다. 이런 법조3륜의 관계를 ‘님’에서 ‘남’으로 바꾸는 촉진제가 된 이용훈 대법원장의 지법 순시 발언은 사실 법조3륜끼리 관계가 소원해지고 있는 현상을 각성시킨 측면이 짙다. 일단 한해 사시 합격자수가 1000명을 넘어서면서 법조계의 소수정예 엘리트 구조에 흠이 나기 시작했다. 지난해 공판중심주의 도입 등 사법개혁 논의가 뜨거워지면서 법조3륜의 역할과 기능이 다르다는 점이 부각됐다. 검찰은 다음달부터 문서송부촉탁 심사를 강화키로 했다. 사생활 보장 등을 위해 수사비밀과 관계없는 서류만 선별, 제공하겠다는 것이다. 문서송부촉탁 심사강화 방침은 장기적으로 민사적 성격이 짙은 고소사건을 줄여, 검찰에 부과되던 심판 기능을 법원의 민사법정으로 옮아가게 할 것으로 보인다. 어떻게 보면 검찰이 중재자로서의 역할을 잃는 일일 수도 있지만, 일선 검사들은 반기는 분위기다. 민사적인 분쟁을 형사적으로 처리하려는 관행은 그 동안 검찰 업무를 가중시켜왔고, 이해관계에 맞지 않는 기록을 트집잡아 당사자가 검사에 대한 진정서를 접수하는 일이 드물지 않았다. 검찰 수사기록보다 법정 진술을 중시한다거나 영장 심리를 강화하겠다는 법원의 움직임도 자체 심판기능을 강화하고 수사할 때 발생할 수 있는 인권침해를 견제하는 역할을 맡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김용철 연세대 법대 교수는 “3륜끼리 서로 자신의 직역이 최고라고 우긴다면 문제지만, 자신의 공익적 역할을 깨닫고 서로 견제할 수 있는 제도를 정비한다면 대국민 법률서비스 차원에서도 바람직한 일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홍희경기자 saloo@seoul.co.kr ■ 조서재판 회귀 유혹? 공판중심주의 시대에도 신속·효율성을 앞세운 조서재판의 유혹이 떠돌고 있다. 검찰은 수사기관에서 작성된 조서를 증거로 낼 수 없게 되자 그때그때 증인이나 피고인들에게 동일한 내용을 신문하는 방법으로 증거능력을 얻고 있다. 그러다 보니 같은 내용을 1심과 항소심 등에서 두세번씩 반복해야 할 필요가 있느냐는 불만이 나온다. 재판시간이 늦어지고 일정이 길어지면 신속한 재판을 받을 권리가 침해당한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법원행정처에 따르면 2004년 4월 이후 증거분리제출제도를 우선 시행한 결과,1심 재판의 최소기간은 50.4일에서 53.5일로 늘었지만 최장기간은 156.1일에서 106.7일로 줄어들었다. 사법부에서는 일주일에 2,3차례 재판을 여는 집중심리제 시행 때문으로 파악하고 있다. 검찰에는 피고인들이 법정에서 부인한 검찰조서가 증거로 인정받지 못한다는 사실을 알게 되면서 수사를 방해하기 위해 검찰에서 허위자백할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것도 큰 불만이다. 조서재판의 유혹은 사법부에도 번져 있다. 검찰조서를 통해 사건의 쟁점을 빨리 파악했던 과거와 달리 처음 듣는 순간 사건의 핵심을 짚어야 한다. 예전보다 몇 배 늘어난 시간 동안 법정에서 집중하고 있어야 한다. 격무에 시달리다 보면 판단력이 흐려질 수도 있다. 서울중앙지법 형사1단독 이한주 판사는 “업무로 인해 피로가 쌓여도 법정에서 항상 집중해야 하기 때문에 힘들 때가 많다.”고 말했다. 또 위증을 가려낼 방법도 미약해 법정이 거짓말 경연장이 될 수 있다는 부담 때문에 긴장은 몇 배가 된다. 조서의 편리함에 길들여져 있는 것은 변호사들도 마찬가지다. 검찰조사내용을 넘겨받아 훑어본 뒤 변론하던 시대는 지났기 때문이다. 증거분리제출제도가 실시되면서 검찰의 전략을 알 수 없게 됐다. 검찰에 맞서 치열하게 법정공방을 벌이는 의뢰인의 기대치에 부응하려면 검찰청으로 자료를 복사하러 다니던 시간에 참고인, 증인들을 만나야 한다. 재판시간이 길어지면서 수임사건 수도 줄어들게 됐다. 박경호기자 kh4right@seoul.co.kr
  • 北유엔주재 차석대사 김명길로 교체

    지난 5년간 북한의 비공식 주미 대사 역할을 해온 한성렬 주유엔 차석대사가 새달 초 교체된다. 후임은 북한 외무성내 미국통으로, 한 대사 후임으로 일찍부터 거론돼온 김명길 군축평화연구소(외무성 산하)수석연구위원. 미 국무부는 28일 김 연구위원에 대한 비자발급 절차가 이미 끝난 상황이라고 확인했다. 자강도 만포의 평범한 노동자 가정에서 태어난 김 신임 대사는 대학 입학 무렵 부모를 잃은 전형적 자수성가형 인물로 어린 시절부터 워낙 똑똑해 주변에 이름을 날린 것으로 전해졌다. 김일성종합대 영어과 2학년 재학 중 남미 가이아나로 유학을 갔으며 85년 자메이카 주재 서기관을 거쳐 97년에는 유엔대표부에서 참사관으로 근무했다. 외무성 미주국 부국장도 지냈다. 지난 95년 북미연락사무소 개설 전문가회담,97년 4자회담 예비회담,2000년 쿠알라룸푸르 북·미 미사일회담 등 미국과의 각종 협상에 대표로 참석했다.2000년 10월 조명록 당시 국방위 제1부위원장 방미시에도 동행했다. 비교적 온건하고 유연한 태도를 보인 한성렬 대사와 달리, 체제 충성도가 높은 강성·원칙주의자 성향이어서 향후 북·미 관계에 어떤 영향을 줄지가 관심사다.하지만 북한의 ‘뉴욕채널’역할이 한정적이어서 대세에 영향은 없을 것이란 관측도 많다. 부인은 외국 출장 과정에서 만난 고려민항 스튜어디스 출신이라고 한다.김수정기자·연합뉴스 crystal@seoul.co.kr
  • 경상수지 두달 연속 적자

    경상수지 두달 연속 적자

    “아무리 물건(상품수지)을 잘 만들어 수출해도 해외여행과 연수·유학경비(서비스수지)를 당해내지 못한다.” 갈수록 악화일로를 치닫는 경상수지 적자 현상을 빗댄 말이다. 그러나 경상수지 흑자를 갉아먹고 있는 주범은 서비스수지다. 근년들어 서비스수지 적자는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다.8월 해외로 나가 쓰는 여행수지 등을 포함한 서비스수지 적자는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물건만 잘 팔면 뭐하나? 27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8월중 국제수지 동향(잠정)’에 따르면 경상수지 적자는 5억 1000만달러를 기록,7월 3억 9000만달러 적자에 이어 두달 연속 적자를 이어갔다. 올 8월까지 누적으로는 13억 3000만달러 적자를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 94억 4000만달러 흑자를 낸 것과 비교하면 상황이 심각하다. ●문제는 서비스수지 이처럼 경상수지가 적자로 돌아선 데는 서비수지 적자폭이 워낙 컸기 때문이다.8월 서비스수지 적자는 7월보다 3억 4000만달러 늘어난 20억 9000만달러로 월간 기준으로 사상 최대 적자를 기록했다. 이 가운데 여행수지(일반여행+연수 및 유학)는 지난 4월 9억달러 적자였으나,8월은 13억 8400만달러로 급증했다. 물건 팔아 번 돈으로 해외에 나가 돈을 펑펑 써댄다는 얘기와 같다. 한은 관계자는 “방학철과 새학기를 맞아 해외여행 및 유학·연수 관련 경비송금이 크게 늘고 특허권 등 사용료 지급이 크게 증가하면서 서비스 적자 폭이 커졌다.”고 분석했다. 한국관광공사에 따르면 8월중 내국인 해외여행자수는 114만명으로 월 출국자 최고기록을 경신했다. ●악화일로냐, 개선될 수 있나 이에 따라 경상수지 적자가 두달째 계속되고, 연간 전망치가 거의 ‘0’에 가까워질 것이라는 우려가 점점 높아지고 있다. 금융연구원 관계자는 “서비스수지를 개선시킬 만한 여건이 돼 있지 않은 상황에서 환율하락 등으로 수출 여건이 나빠지면서 경상수지는 흑자기조를 유지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면서 “그렇다고 유학·연수 등 생활의 질적인 서비스를 위해 출국하는 사람들을 무조건 비난할 수도 없는 상황이어서 딜레마”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민간연구소와 JP모건 등 일부 해외기관들은 올해 한국의 경상수지 흑자 규모가 당초 전망치인 40억달러를 크게 밑돌 것이라고 전망했다. 비관적이지만은 않은 전망도 있다. 한은 정삼용 국제수지팀장은 “국제 유가가 한달전보다 10달러 이상 하락했고, 메모리 반도체 가격은 최근들어 두배로 올랐다.”면서 “이같은 교역조건 개선은 시차를 두고 경상수지에 영향을 미치겠지만,11∼12월 두달만 반영돼도 연간 수지에는 상당한 영향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한은의 연간 전망치인 40억달러를 넘는 경상수지 흑자도 가능할 것이란 분석이다. 무역연구소 신승관 박사는 “교육 등 서비스분야의 가시적인 육성책이 없이는 서비스수지 적자 폭은 불가피하다.”면서 “서비스수지(꼬리)가 경상수지(몸통)을 흔드는 상황을 더 이상 방치해서는 곤란하다.”고 말했다. 주병철기자 bcjoo@seoul.co.kr
  • [부동산플러스] ‘부동산 투자 100% 성공’ 발간

    부동산 컨설턴트로 일하며 얻은 현장 경험과 상담 사례를 통해 부동산 투자수익률을 극대화하는 방법을 제시한 책 ‘불확실한 부동산 시장에서 100% 성공할 수 있는 부동산 경제학’이 나왔다. 김정용(HB에셋 부동산자문팀장)씨가 부동산 상품의 미래 가치를 가늠하고 사거나 팔아야 하는 시기를 예시하는 한편 청약통장의 효용성과 세제 문제, 주택을 보는 안목을 키울 수 있는 방안 등에 대해서도 소개했다. 경향미디어.252쪽.1만 2000원.
  • 18년만에 돌아온 탈영병

    18년 동안 도피 생활을 하다 뒤늦게 자수, 군 복무를 마친 탈영병의 사연이 24일 알려져 화제다.1988년 7월 경기도 의정부 제2군수지원사령부 예하 부대를 탈영한 이모(39)씨가 주인공이다. 여자친구 문제 등으로 부대를 뛰쳐나온 이씨는 혹독한 대가를 치러야 했다. 당시 서울 시흥동 일대에 살던 부모와 누나, 동생 등 가족과 졸지에 ‘생이별’을 해야 했고 결국 현재는 소식조차 알 수 없는 이산가족이 돼버렸다. 체포가 두려워 집 근처에는 얼씬도 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가명을 사용하며 신분을 위장했고 결혼은 물론 변변한 직장을 구하기도 어려워 공사 현장이나 작은 공장 등을 전전하며 숨어지내야 했다. 탈영병이라는 약점을 눈치채고 월급을 주지 않는 업주도 있었다. 주민등록이 말소돼 은행에 통장을 개설하거나 핸드폰을 만들 수도 없었다. 이씨는 현재 몸담고 있는 핸드백 공장 사장의 권유로 “이제부터라도 떳떳한 생활을 해야겠다.”고 결심, 올 7월 자수했다.이씨는 군사법원에서 집행유예 판결을 받은 뒤 8월11일 원래 소속 부대인 제2군수지원사령부에 탈영 당시 계급인 상병으로 복귀했다. 부대측은 이씨의 나이를 감안해 보직과 임무를 주지 않고 주임원사실에서 지내도록 배려했고, 이후 ‘현역복무 부적합’ 판정을 내려 한 달 만인 9월8일 상병으로 ‘조기 전역’시켰다.1986년 9월2일 입대후 20년 만에 전역증을 손에 쥔 이씨는 부대를 나서면서 “지금 돌아보면 20년 가까운 시간을 타임머신을 타고 옳지 못한 공간에서 무의미하게 써버린 것 같다.”며 후회의 눈물을 뿌렸다고 한다.김상연기자 carlos@seoul.co.kr
  • 사람·돈·공장 ‘해외로 해외로’

    사람·돈·공장 ‘해외로 해외로’

    투자 자본과 공장, 노동력의 해외 이탈이 가속화되고 있다. 24일 재정경제부와 산업자원부에 따르면 올해 들어 내국인의 해외투자 규모가 외국인의 국내투자 규모를 넘어섰다. 올해 상반기 내국인의 해외 직접투자 규모는 70억 8000만달러로 같은 기간 우리 나라에 대한 외국인 직접투자 49억 1700만달러보다 훨씬 많았다. 반기 기준으로 내국인의 해외 직접투자가 외국인의 국내 투자를 추월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외국인의 국내 직접투자는 2002년 상반기 47억 9000만달러에서 올해 상반기 49억 1700만달러로 4년 전과 비교해 큰 차이가 없었다. 그러나 내국인의 해외 투자는 2002년 28억 6000만달러에서 올 상반기 70억 8000만달러로 4년 만에 2.5배로 늘었다. 해외주식 및 부동산 매입을 위해 빠져나가는 자금도 올해 들어 사상 최대를 기록할 전망이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해외펀드 열풍이 불면서 올해 들어 7월까지 증권투자수지는 사상 최대인 164억달러(약 15조원)의 유출 초과를 기록했다. 국내 투자자들이 해외주식과 채권 투자를 본격화한 반면 해외 투자자들은 보유 주식을 처분하고 빠져나갔다. 이에 따라 올해 들어 국내 투자자들의 해외 주식과 채권 투자는 156억달러의 순유출을 나타냈다. 올 1∼8월 중 해외 부동산 취득 실적도 총 668건,2억 5326만달러로 이미 사상 최대 기록을 깼다. 또 통계청에 따르면 내·외국인을 합쳐 지난해 국내로 들어온 장기 입국자(90일 이상 체류)는 전년보다 26.7% 증가한 56만 2000명이었다. 반면 출국자는 33% 늘어난 64만 3000명으로 우리나라를 떠난 사람이 8만 1000명 더 많았다. 이러한 ‘출입국수지’ 적자는 지난 2002년 1만 3000명,2003년 4만 4000명,2004년 4만명,2005년 8만 1000명으로 통계청이 관련 통계를 작성하기 시작한 지난 2000년 이후 계속 커지고 있다. 지난해 내국인의 출국초과현상을 연령대별로 보면 20대 2만 9000명,10대 2만 4000명,10대 미만 1만 7000명 등 20대 이하 연령층이 전체의 86.7%를 차지했다. 노동력 감소를 우려하는 분위기도 감지되고 있다. 유학·해외여행 경비 지출, 로열티 지불 등에 따른 서비스 수지도 올해들어 지난 7월까지 106억달러 적자를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 77억달러보다 적자폭이 훨씬 많이 늘어났다. 최용규기자 ykchoi@seoul.co.kr
  • 기업 사회책임 평가 ‘펀드문화의 세대교체’

    기업 사회책임 평가 ‘펀드문화의 세대교체’

    최근 기업지배구조개선을 표방한 일명 ‘장하성 펀드´가 세간의 관심을 집중시키면서 국내에도 SRI펀드(Social Responsibility Investment Fund·사회책임투자펀드)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주가가 오르면 시세 차익을 얻는 데 만족하던 투자자들이 기업경영이나 사회공헌에 투자하는 펀드에 눈길을 돌리는 등 펀드문화의 세대교체를 이루고 있는 중이다. 최근 기업지배구조개선을 표방한 일명 ‘장하성 펀드´가 세간의 관심을 집중시키면서 국내에도 SRI펀드(Social Responsibility Investment Fund·사회책임투자펀드)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주가가 오르면 시세 차익을 얻는 데 만족하던 투자자들이 기업경영이나 사회공헌에 투자하는 펀드에 눈길을 돌리는 등 펀드문화의 세대교체를 이루고 있는 중이다. ‘2세대’ 펀드들은 그동안 자사주 매입을 통한 주가부양, 배당금 확대 등을 통해 주주의 단기적인 투자수익 극대화를 요구하는 초기 단계의 펀드(1세대 펀드)를 넘어서 지배구조를 개선해 기업가치를 높이라는 미래지향적 주문을 내놓고 있다. 적립식 펀드와 주식에 투자하는 변액보험, 연기금 등이 주식시장의 자금 공급축으로 떠오르면서 생긴 현상이다. 일각에서는 기업가치를 높인다 하더라도 결국에는 투자이익 극대화를 위한 ‘헷지펀드’라는 시각도 있지만 국내의 펀드문화가 변하고 있는 점은 주목할 만한 일임에는 틀림없다. ●장기투자 표방 펀드 봇물 국민연금은 22일 1500억원 규모의 사회책임투자형 펀드를 운영할 자산운용사 3곳을 발표한다. 한 회사당 500억원씩 운용하게 되며, 기본계약기간이 5년으로 긴 편이다. 미국과 유럽에서 투자가 활발한 SRI펀드를 참고로 하되, 앞으로 기업가치 극대화가 가능한 기업에 투자하는 것을 표방하는 펀드다. 이에 앞서 국민연금은 지난 2004년부터 기업지배구조형 펀드를 운용해왔다. 알리안츠자산운용이 지난 20일 현재 966억원을 운용중인데, 누적수익률이 101.69%다. 알리안츠자산운용은 이외에도 사모(私募) 형태로 1500억원, 공모 형태로 60억원 상당의 기업지배구조펀드를 운용하고 있다. 샘표식품 지분 24.1%를 사들인 우리투자증권의 ‘마르스제1호PEF’, 대한화섬 지분 5.15%로 태광그룹을 압박하고 있는 ‘장하성펀드’도 이같은 부류에 해당한다. 코오롱유화 지분 5.68%를 가진 호주계 펀드 헌터홀도 지난 15일 투자 목적을 ‘단순투자’에서 ‘보다 투명한 기업지배구조개선을 통한 주주가치, 기업가치 제고’로 바꿔 대열에 합류했다. 미래에셋금융그룹의 박현주 회장은 “적극적인 투자를 해야 기업과 나라가 장기적인 성장과 주가 상승이 가능하다.”면서 “연구개발·신규사업 등의 투자 없이 배당에만 전력하는 기업은 미래에셋 보유 지분을 바탕으로 주주총회에서 강력하게 이의를 제기하겠다.”는 입장을 밝히고 있다. ●경영진과 끊임없는 밀고당기기 경영진과의 의사소통이 쉽지만은 않다. 알리안츠자산운용 관계자는 “설득과 권유가 주를 이루지만 언론에 노출되지 않을 정도로 경영진과 싸운다.”고 전했다. 장하성펀드는 대한화섬측의 무성의로 언론에 분쟁 상황이 실시간으로 노출된 예외적인 경우이다. 이같은 펀드들의 등장에 증시 전문가들은 일단 긍정적인 평가를 하고 있다. 지금도 일부 기업 소유주들이 주식시장에서 자금을 조달하면서 주주에 대해 무관심한 예가 많기 때문이다. 돈을 빌려쓰면 이자를 내는 것처럼, 주식시장에서 자금을 조달했으면 주주에게 그에 따른 보상을 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그러나 지배구조개선 등을 통해 투자수익을 얻기 위한 일종의 헷지펀드라는 비판의 목소리도 있다. 전세계적으로 기업지배구조개선을 노리고 투자수익을 얻기 위한 헷지펀드들이 많이 등장하고 있는 것도 이같은 비판의 근거다. 삼성물산을 공격했던 영국계 헤르메스펀드도 유럽에서는 유명한 기업지배구조개선펀드다. 자산운용업계 관계자는 “자신이 가진 지분으로 주주총회에서 의결권을 행사하면 되는데도 지분 참여를 빌미로 경영진에게 지나친 압박을 가하고 있다”라고 평가했다. 다른 관계자는 “기업가치 제고라는 것은 투자수익을 거두기 위한 하나의 명분에 불과한 것”이라고 주장하고 “결국은 투자자에게 최고 수익을 돌려주겠다는 것 아니냐.”고 되물었다. 전경하기자 lark3@seoul.co.kr ■ SRI펀드 외국에서는 미국과 유럽 등 금융선진국에서는 투자기업에 대한 사회적 책임이 강조되고 있고, 이로 인해 SRI펀드가 활성화돼 있다. SRI펀드는 1920년대 미국 감리교회를 중심으로 윤리적인 투자 목적으로 시작됐다. 당시 도박, 주류, 무기업체를 투자 대상에서 제외한 것도 이런 도덕적인 투자 문화를 감안한 것이다. 이후 1960년대는 반(反) 공익적 기업들을 투자 대상에서 제외했다. 그러나 1980년대 들어 기업의 사회적 책임투자를 고려, 기업이 지속적으로 경영할 수 있는 자금을 만드는 차원에서 SRI펀드의 기능이 바뀌었다. 특히 2000년대에 들어서는 경영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면서도 주주활동과 지역사회 공헌에 초점이 맞춰지는 등 긍정적인 투자 방식으로 선회했다. 미국은 지난해 말 현재 전체 펀드 규모의 12.5%인 약 2조 2900억달러가 SRI펀드로 운용되고 있다.10년 전에 비해 260% 급증했다. SRI펀드의 유형은 크게 기업활동 스크린, 적극적인 주주활동 및 지역사회 공헌으로 구분된다. 이 가운데 기업활동 스크린 유형이 약 1조 6900억달러로 전체의 70.0%를 차지한다. 이중 공적연금이 전체 SRI펀드 시장규모의 52.8%를 차지하는 최대투자자다. 유럽에서는 8월말 현재 375개,2410억유로(약 290조원) 규모의 SRI펀드가 운용되고 있다. 특히 영국은 1999년 연금법 개정으로 SRI펀드 규모가 급성장했다. 영국 SRI펀드의 시장규모는 약 1480억유로로 유럽 전체 기관투자자 SRI펀드 시장의 44%가량을 차지한다.SRI펀드 중에서도 연금펀드는 기관투자자의 35.6%를 차지해 보험회사 다음으로 규모가 크다. 이종락기자 jrlee@seoul.co.kr ■ 투자 단기화로 금융시장 위험 커져 “펀드의 활성화는 금융산업의 발전에 기여하는 것만은 아니다.” 삼성경제연구소는 최근 펀드의 파급효과를 분석한 ‘펀드자본주의의 명과 암’이라는 보고서를 통해 펀드문화의 폐해를 이같이 지적했다. 삼성경제연구소는 우선 투자 단기화와 높은 레버리지(고정비용이 기업경영에서 지렛대와 같은 작용을 하는 일) 등으로 금융시장 시스템 리스크(위험)가 커질 것이라는 점에 주목했다. 지난 1998년 미국의 헤지펀드인 롱텀캐피털매니지먼트(LTCM)의 파산 위기로 금융 위기가 우려되자 미국의 14개 은행 및 투자은행으로 구성된 컨소시엄이 36억달러의 구제금융을 실시한 사례를 꼽았다. 연구소는 또 기업이 펀드의 경영 간섭 및 적대적인 인수·합병(M&A) 위협에 직면하는 경우 경영의 안정성이 떨어진다는 점도 거론했다. 실제로 지난 2004년 5월 대한상공회의소의 조사 결과, 증권거래소에 상장한 200개 기업 가운데 12%가 외국인 주주의 경영 간섭 애로를 겪은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경제연구소는 한국기업도 경영권 방어와 주가안정을 위해 투자보다 현금 확보나 자사주 매입 등에 주력하는 경향이 나타나고 있다는 점도 지적했다. 상장기업의 자사주 보유금액이 2001년 8조 2000억원이었지만 올해 3월에는 31조 2000억원으로 증가한 점을 사례로 들었다. 국내기업을 인수한 외국펀드들은 투자자금을 조기에 회수하기 위해 무리한 구조조정 등 다양한 조치를 실시한다는 점도 거론했다. 이에 따라 기업들의 투자·영업 능력이 약화되는 등 장기 성장성이 낮아지는 부작용이 발생한다는 점도 펀드 자본주의의 문제점으로 꼽았다. 이에 따라 연구소는 ▲펀드 자체의 투명성을 높일 수 있는 적절한 규율 장치를 마련하고 ▲투기성 펀드에 대한 규제를 강화하며 ▲다양한 경영권 방어장치를 허용할 것을 제안했다. 이종락기자 jrlee@seoul.co.kr
  • 7~8월 이라크 폭력사망 민간인 6599명

    지난 7,8월 두달간 이라크 전역에서 폭력으로 사망한 민간인이 6599명에 달했다고 유엔 이라크지원단(UNAMI)이 20일 발표했다. 유엔보고서는 올해 수립된 이라크 정부가 “법과 질서의 총체적 붕괴위기에 직면해 있다.”면서 “이는 이라크에 심각한 도전”이라고 강조했다. 보고서의 핵심을 이루는 민간인 희생자수는 병원 사망자수를 집계하는 보건부와 접수된 신원미상 시체 수를 집계하는 바그다드 메디코 리걸 인스티튜트의 통계를 합한 것이다.2곳의 통계에 따르면 7월 중 민간 변사자는 사상 최고인 3590명에 달했다.8월 사망자수도 3009명에 달했다.5106명이 바그다드에서 사망했다.그러나 보고서를 작성한 유엔 조사관들은 이 수치도 실제보다 적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예컨대 보건부 통계의 경우 7월에 폭력이 난무하는 도시인 라마디와 팔루자가 속해 있는 안바르주에서 희생자가 한 명도 발생하지 않은 것으로 돼 있다. 보고서는 특히 이라크 전역에서 민간인에 대한 잔혹한 고문이 일상화되는 등 미국의 이라크 침공이 장기화되면서 인권유린이 더욱 심각해 지고 있다고 지적했다.보고서는 “시체들은 극심한 고문을 당한 흔적이 역력했으며 화학물질에 의한 고문과 피부를 도려내는 고문, 등·손·다리 뼈가 으스러진 경우도 많았으며 눈이 도려내지고, 못이 박힌 상처도 있었다.”고 밝혔다. 외신들은 유엔의 이런 발표는 미군과 이라크군이 바그다드에 평화를 회복시킬 능력이 있는지에 관해 새로운 의문을 제기할 것이라고 분석했다.함혜리기자 lotus@seoul.co.kr
  • [종교플러스] ‘천공의 솜씨를 찾아서’ 특별전

    한국문화재보호재단은 29일까지 서울 삼성동 서울무형문화재전수회관 기획전시실에서 가을맞이 특별전 ‘천공의 솜씨를 찾아서-물들임과 빛깔’을 개최한다. 명주·모시 등 직물작품을 비롯, 한지를 이용한 지승공예품, 닥종이 인형, 매듭·자수작품, 조각보, 보자기 등 250여점이 전시되며, 기존 명인들 외에 젊은 작가들의 다양한 공예품도 접할 수 있다.(02)3011-2163.
  • [금융상품 백화점]

    ●기업은행, 출발! 여행적금 기업은행은 여행상품을 최고 15%, 레저상품을 최고 65%까지 할인해주는 ‘출발! 여행적금’을 판매한다. 이 통장 가입고객은 (주)자유투어의 국내외 여행상품과 (주)넷포츠에서 제공하는 스키·래프팅 등 레저상품을 할인받을 수 있다. 월 적립금을 자동이체하거나 카드 신규고객일 경우 연 0.1%포인트의 우대금리를 받고, 여행을 위해 적금을 해지할 때도 중도해지율이 아닌 약정이율을 적용받는다. 다른 은행에서 월적립금을 이체할 경우는 이체수수료를 보상받게 된다.   ●삼성카드, 카드 디자인 공모전 삼성카드는 다음달 23일부터 31일까지 고객들의 다양한 아이디어를 카드 디자인에 반영하기 위해 ‘주머니 속의 더 큰 세상, 제1회 삼성카드 디자인 공모전’을 연다. 삼성카드는 응모작 중 47점을 선발해 대상 1점에 500만원 등 총 1600여만원의 상금을 지급한다. 수상작은 삼성카드의 셀디(셀프디자인)카드나 판촉물 디자인 등에 활용된다. 응모 부문은 기존 신용카드 형태(85㎜×55㎜)에 삽입되는 그래픽을 디자인하는 ‘그래픽 부문’과 크기, 소재 등 형태의 제약없이 자유롭게 디자인하는 ‘제품카드 부문’으로 나눠 진행된다.   ●삼성증권, 착한아이 예쁜아이 펀드 삼성증권은 어린이 눈높이에 맞춘 ‘어린이용 운용보고서’를 제공하는 ‘삼성 착한아이 예쁜아이 펀드’를 판다. 시가총액 상위 200위 이내 종목중 투자수익이 날 것으로 기대되는 30개 이하의 종목에 투자해 운용된다. 가입자에게는 운용보고서 외에도 추첨을 통해 삼성증권이 주최하는 어린이 경제교실과 영어체험마을에 참여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적립식 투자가 가능하며 삼성증권 홈페이지에서 제공하는 시뮬레이션을 통해 교육자금 마련을 위한 구체적 계획을 세워볼 수 있다.●자산운용협회, 펀드투자자 불편신고센터 설치 자산운용협회는 과당경쟁으로 원금손실 가능성을 제대로 설명하지 않는 등의 불완전판매 증가에 대처하기 위해 ‘간접투자자 불편신고센터’를 설치했다. 투자자의 신고가 접수되면 협회가 자체 심의를 통해 문제가 있는지를 판단하고 판매사에 시정을 요구하게 된다. 판매사가 이런 요구를 수용하지 않을 경우 자율규제 또는 감독기관 통보를 통해 문제 해결에 나서게 된다. 자문단도 구성돼 있다.(02)2122-0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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