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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中 신장서 또 유혈사태 공안 2명 사망

    |베이징 이지운특파원|중국 북서부 신장(新疆) 위구르자치구에서 27일 또 유혈사태가 발생, 공안 2명이 숨지고 7명이 다쳤다. 28일 AP통신은 독일 소재 민간단체인 세계위구르대회(WUC)에 따르면 이번 충돌은 지아쓰(伽師)현의 한 마을에서 발생했으며, 충돌 원인과 위구르족 사상자수는 아직 명확히 밝혀지지 않았다고 보도했다.WUC는 현장에서 격렬한 총소리를 들었다는 목격자들의 말을 전했다. 공안은 사건에 개입된 위구르족 남녀 8명 중 1명을 체포했다고 밝혔다. 신장 위구르자치구에서는 최근 위구르족에 의한 테러가 잇따르고 있다. 앞서 4일에는 카스(喀什·카슈가르)에서 차량 1대가 무장경찰 부대로 돌진하며 수류탄을 투척해 16명이 숨졌으며,10일에는 남부 쿠처(庫車)현에서 연쇄 폭탄테러로 11명이 숨졌다. 중국 정부는 신장의 위구르족 분리주의자들이 국제 테러단체인 알 카에다와 손잡고 ‘동(東)투르키스탄’이라는 이슬람 국가를 세우려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jj@seoul.co.kr
  • 원정화 집은 ‘공작원 가족’

    위장 탈북 여간첩 원정화(34)의 출신 성분과 구체적인 범죄사실 등이 28일 공소장을 통해 확인됐다. 원정화는 미국 달러화 위조지폐를 바꿔서 공작금을 마련한 것으로 밝혀졌다. 원정화는 1974년 함경북도 청진시에서 2녀 중 차녀로 태어났다. 원정화의 아버지 역시 북한 국가안전보위부 공작원으로 원정화가 태어나던 해에 남한 침투 도중 피살됐다. 이후 어머니 최모(60)씨는 김모(63·구속)씨와 재혼해 남매 둘을 더 낳았다. 원정화의 의붓아버지 김씨는 평양 미술대학을 나와 인민무력부 정찰국 소좌, 만년보건총국 함북도 관리처 계획과장, 청진시 공로자협회 경노동직장 관리위원회 위원장 등을 지낸 엘리트였다. 김씨 역시 2006년 12월 남파됐으며, 원정화의 이부(異父)여동생도 보위부 공작원이었다. 그야말로 ‘공작원 가족’인 셈이다. 원정화 역시 학교를 다니며 최우등 표창을 자주 받았으며, 출신 성분과 학업성적이 우수하다는 이유로 89년 사회주의노동청년동맹 중앙위원회 최룡해 위원장에게 발탁돼 돌격대 간부교육을 마쳤다. 원정화는 수료 직후 특수부대에 입대해 92년 2월 머리를 다쳐 제대하기 전까지 태권도, 독침 뿌리기, 표창 던지기, 사격, 겨울철 얼음물에서 오래 견디기 등의 공작원 훈련을 받았다. 하지만 제대 뒤 취직한 백화점에서 과자, 사탕 등을 훔치다 적발됐고, 교화소(교도소)에서 93년 6월부터 2년 가까이 복역하다 ‘김정일 특사’로 풀려났다. 이어 청진에서 장사를 하다 96년 12월쯤 친구와 함께 아연을 훔치다 단속반에 체포됐고, 친척의 도움으로 석방된 뒤 중국으로 도피해 2년 정도 친척집 등을 전전했다. 이 과정에서 조선족 남성과 결혼했지만, 성격 차이로 곧 결별했고 남편과의 사이에서 생겼던 아이도 낙태했다. 원정화는 중국에서 가짜 달러를 판매, 외화벌이 업무도 했다.100달러 한 장에 중국돈 200위안(약 3만원)씩 받았다. 이후에도 원정화는 여동생이 하얼빈에 전달하기 위한 가짜 달러를 보위부 직원으로부터 받는 길에 동행하기도 했다. 2001년 9월 원정화는 “미군기지를 카메라로 찍어 오고, 남조선신문에 실리는 조국에 대한 사설을 모아 가져 오라.”는 지령을 받고 조선족 여성으로 위장해 인천국제공항으로 입국했다. 원정화는 “장군님의 전사로서 이 한 몸 다바치는 충신이 되겠습니다.”라는 내용의 충성맹세도 했다. 당시 잠시 동거했던 한국인 사업가 조모씨의 아이를 임신 중이었던 원정화에게 보위부 요원들은 “고문이 심하면 교도관 생활을 했고, 아이 아버지를 찾으러 왔다고 하라. 특수부대에 대해서는 이야기하지 마라.”고 주의시켰고, 자살용 독약 6알, 공작금 1만 달러 등도 줬다. 원정화는 남한에 온 뒤 조씨를 만나 중국으로 유인하려 했다. 하지만 조씨가 이를 거절하며 의심하는 기색을 보이자 원정화는 곧 “조씨의 아이를 가져 남한에 온 탈북자”라고 국가정보원에 위장 자수하기에 이르렀다. 또 대북정보요원들과 친해지는데 성공해 그들로부터 “북한 군사기밀을 파악해 달라. 협조해 주면 매달 500만원씩 주겠다.”는 등의 부탁을 받고 이를 들어 주는 척하면서 홍콩에서 만나 살해하려 하기도 했다. 하지만 그 동안의 정 때문에 정보요원들을 살해하지 못한 데다 북한 노동당 비서로 귀순한 황장엽씨와 조지 부시 미 대통령을 면담한 탈북자 김모씨의 거처를 파악하라는 지령 수행에 잇따라 실패하면서 상부의 질책이 시작됐다. 유지혜기자 wisepen@seoul.co.kr
  • 달라진 간첩 패러다임

    최초로 적발된 위장 탈북 남파간첩인 원정화는 과거 간첩과는 달리 새로운 행태를 보였다. 과거 간첩들은 난수표나 위조신분증을 사용했지만 원정화는 탈북자라고 자수, 대한민국 국적을 합법적으로 취득한 대목이 가장 대표적이다. 원정화는 탈북자라는 신분 덕분에 북한 말씨를 쓰면서 남한 사정을 묻고 다녀도 큰 의심을 받지 않았다. 또 정보 수집을 위해 탈북자 단체 등에 접근하는 것도 용이했다는 것이 합동수사본부의 분석이다. 원정화가 14차례나 중국을 드나들면서 북한 국가안전보위부에 ‘원정 보고’를 할 수 있었던 것도 여권을 가진 국적자로서 자유로운 해외여행이 가능했기 때문이다. 합수부 관계자는 “과거 간첩들이 사람들 눈에 띄지 않게 숨어서 활동했던 것과 달리 원정화는 휴대전화 등 합법적인 수단을 이용해 합법적인 공간에서 사실상 ‘반공개적’ 간첩활동을 벌였다.”고 전했다. 대북무역 등을 통한 외화벌이로 공작금 상당부분을 충당하는 등 경제적으로 자립한 행태를 보인 것도 북쪽에서 보내주는 공작금에만 의존하던 과거 간첩 활동과는 큰 차이점이다. 원정화는 남한 정착을 위한 지원금으로 9000여만원을 받아냈고,“탈북자라 북한 사정을 잘 안다.”는 명목으로 대북무역회사를 운영했다. 빼돌린 회사돈 등 5만 5000달러는 동생이 북한 청진에서 운영하는 외화상점에 투자하기도 했다. 임신 7개월 상태로 남쪽에 들어와 아이를 출산·양육하며 간첩활동을 한 점이나 군 기밀 수집을 위해 군 장교 등을 만나는 방법으로 당당하게 결혼정보업체를 이용한 점도 과거에는 볼 수 없었던 양상이다. 정보원을 끌어들이는 수단으로 남성과 성관계를 갖는 등 성(性)을 도구화한 점도 마찬가지다. 원정화가 북한 보위부의 지령을 받아 남파된 것은 반체제자 색출 및 가해 업무 등을 주로 하던 북한 보위부의 활동 영역이 탈북자들이 늘어나면서 중국, 한국까지 확대됐다는 점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합수부는 지적했다. 유지혜기자 wisepen@seoul.co.kr
  • 위장탈북 간첩 처음 붙잡아

    위장탈북 간첩 처음 붙잡아

    탈북자로 위장 입국해 군사기밀과 대북 정보요원 인적사항 등의 정보를 빼낸 여간첩이 붙잡혔다. 공안당국은 ‘한국판 마타하리’ 사건에 비유하면서 “최초로 적발된 위장탈북 남파간첩 사건”이라고 밝혔다. 수원지검·경기경찰청·국군 기무사령부·국가정보원 등으로 구성된 합동수사본부는 27일 위장 탈북한 북한 국가안전보위부 소속 여간첩 원정화(34)를 구속기소했다고 밝혔다. 합수부는 원정화가 간첩이라는 사실을 알면서도 원정화를 도운 육군 모 부대 황모(26) 중위(대위 진급 예정)도 국가보안법상 불고지·간첩방조 혐의로 구속기소했다. 합수부는 또 북한 고위직 출신으로 위장 탈북한 원정화의 의붓아버지 김모(63)씨도 간첩 혐의로 구속 수사하고 있다. ●황장엽 등 근황 유출시도 합수부에 따르면 원정화는 19 99년부터 중국 옌지와 훈춘 등지에서 탈북자·남한사업가 100여명을 납치하는 데 관여하다가 2001년 10월 보위부의 지시에 따라 조선족으로 위장한 뒤 최모씨와 결혼해 임신한 상태로 남한에 잠입했다. 입국 직후 이혼한 원정화는 같은 해 11월 국정원에 탈북자라고 자수하는 방법으로 신분을 위장했다. 그는 탈북자 지원금과 북한 공작금을 종자돈으로 대북 무역회사를 차린 뒤 중국을 14차례, 북한을 2차례, 일본을 3차례 왕래하며 보위부의 지령을 수령하고, 대북 정보 요원의 신상과 국정원 등 기밀시설의 위치정보 등을 유출한 혐의를 받고 있다. 원정화는 북한 보위부로부터 황장엽씨 등 주요 반체제 탈북자의 근황 정보 수집, 대북정보요원 2명에 대한 암살, 정보 수집을 위해 교제했던 김모 소령과 조모씨에 대한 납치 시도 등도 지시 받았으나 실패한 것으로 알려졌다. ●장교 100여명 접촉…성관계도 원정화는 군 안보강사도 맡아 현역 군 장교 100여명과 접촉하며 명함을 수집하고 모 부대 정훈장교인 황 중위와 내연관계를 맺은 뒤 안보강사로 활동하는 다른 탈북자들의 명단을 빼내 유출한 혐의도 받고 있다. 원정화는 군 장교 등에게 정보를 빼내기 위해 성 관계를 갖기도 한 것으로 전해졌다. 합수부는 “지난 10년간 남북화해 무드의 진전과 북한주민 이탈의 증가 속에서 일부 탈북자 중 간첩이 존재한다는 의심이 있었을 뿐 확인을 하지 못했는데 그 실체가 드러난 최초의 사례”라면서 다른 위장 탈북 간첩이 있는지에 대해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홍성규 홍지민 유지혜기자 cool@seoul.co.kr
  • [한국인의 질병] (49) 간염

    [한국인의 질병] (49) 간염

    에이즈와 더불어 인류가 정복하지 못한 대표적인 바이러스성 질환 ‘간염’. 치료제가 개발되어 있지만 이 병을 완치하는 것은 현대의학으로는 아직 불가능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연세대 신촌세브란스병원 내과 김도영(37) 교수를 만나 B·C형 간염에 대해 들어봤다. 80년대만해도 국내 B형 간염 환자는 전 국민의 8%에 달할 정도로 감염률이 높았다. 하지만 사람들이 예방접종을 하면서 지금은 감염률이 4%대로 낮아진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반면 C형 간염 감염률은 현재 전국민의 1%에 못 미치는 수준이지만 진단 기술이 발달하면서 병원을 찾는 환자가 계속 늘고 있다. ●B형 간염 출산전에 치료받아야 자녀 감염 예방 B형 간염이 생기는 대표적인 원인은 ‘수직감염’이다. 만약 B형 간염 바이러스를 갖고 있는 산모가 아무런 치료를 하지 않고 출산하면 아기의 90%가 만성 간염 환자가 된다. 수혈로 감염되는 환자도 있지만 대부분의 환자는 부모로부터 병을 물려받은 수직감염 환자다. C형 간염은 주로 수혈과 비위생적인 의료기기를 사용할 때 생긴다. 이런 이유로 몽골 등의 국가는 전 국민의 10% 이상이 C형 간염 환자로 알려져 있다.C형 간염은 B형 간염과 달리 성인일 때 감염되면 만성 간염으로 진행될 위험이 더 높아진다. 어릴 때 C형 간염에 감염되면 저절로 완치되는 사례가 많다. “B·C형 간염을 치료하지 않고 방치하면 간이 딱딱하게 굳는 ‘간경변’이 생깁니다. 바이러스가 간으로 침투해 끊임없이 염증 반응을 일으키고 결국에는 간이 딱딱하게 굳는 증상이죠. 만성 B형 간염 환자 4명 중 1명이 10년 후에 간경변으로 진단된다고 합니다.” 20년 뒤에는 B형 간염 환자의 절반이 간경변을 경험한다. 간경변 환자의 4%는 간암으로 진행돼 더이상 손쓸 수 없는 상황에 처하기도 한다. 또 간경변 환자도 뱃속에 물이 차거나 위(胃)출혈 등의 합병증으로 사망하는 사례가 많다. ●B·C형 간염 놔두면 간경변으로 B형 간염을 예방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예방접종이다. 만약 산모가 감염돼 수직감염 위험이 높다면 아기가 태어날 때 곧바로 항체와 예방백신을 주입하면 된다. 예방백신은 초등학교 입학 이전에 맞는 것이 가장 좋다. C형 간염은 감염자의 혈액과 접촉하지 않는 방법 외에는 예방법이 존재하지 않는다. 따라서 문신 시술이나 소독되지 않은 의료기기를 사용하는 무허가 시술은 피해야 한다. “간염 환자는 주로 평소에 피로감을 호소합니다. 간경화가 진행되면 눈과 얼굴이 노랗게 변하는 ‘황달’ 증상이 나타나기도 해요. 간경화 증상이 악화되면 뱃속에 물이 차고 위출혈이 심해져 피를 토하는 증상이 나타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치료제를 복용하면 간경화로 진행되는 것을 억제할 수 있기 때문에 관심을 가져야 합니다.” 과거에는 ‘인터페론’이라는 면역제제가 주로 사용됐지만 최근에는 바이러스를 직접 죽이는 항바이러스제를 사용한다. 인터페론은 탈모와 체중감소, 골수억제 등의 부작용이 많고 치료효과도 그리 높지 않다.90년대 초반부터 ‘제픽스’‘헵세라’ 등의 B형 간염치료제가 잇따라 개발돼 간염 환자의 시름을 덜었다. 항바이러스제는 당뇨약이나 항고혈압제처럼 장기간 복용해야 하기 때문에 임의로 복용을 중단해서는 안된다. 임의로 약을 끊으면 내성이 생겨 다시 약을 먹어도 치료가 잘 되지 않는 환자가 많다. 또 술은 간경변은 물론 간암을 일으키는 중요한 원인이기 때문에 반드시 끊어야 한다. 약을 먹으면 바이러스 숫자를 줄일 수 있지만 완치되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술과 약을 함께 먹는 것은 위험한 행동이다. 건강기능식품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간염을 식품으로 치료하려는 환자가 많다. 그러나 아쉽게도 식품으로 간염을 치료할 수 있는 방법은 아직 개발되어 있지 않다. 오히려 건강기능식품을 잘못 복용하면 간기능을 악화시켜 치료에 방해가 될 뿐이다. ●건강식품 복용 땐 의사와 상의해야 따라서 인진쑥, 상황버섯 등 간염에 대한 효과가 입증되지 않은 건강식품은 함부로 복용해서는 안된다. 꼭 먹어야 한다면 의사와 상의한 뒤에 신중하게 결정하는 것이 좋다. 간염 환자는 음식을 특별하게 조절할 필요가 없다. 다른 질환과 마찬가지로 모든 영양소를 골고루 섭취하는 것이 가장 좋다. 또 과식하면 간에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되도록 조금씩 먹는 것이 바람직하다. 다만 간경변 환자는 ‘소금’을 멀리해야 한다. 소금을 먹으면 뱃속에 물이 찰 위험이 높아지기 때문이다. 감기약 정도는 그냥 먹어도 되지만 오랜 기간 복용해야 하는 약이 있다면 의사와 상담한 뒤에 먹는다. 항바이러스제는 간염에 대항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지만 많이 복용하면 내성이 생기기 때문에 곧바로 다른 약으로 교체해야 한다. 많은 환자들이 내성을 경험해 여러가지 약을 사용하고 있는 실정이다. 하지만 최근 1∼2년 사이에 개발된 약들은 보험 범위가 넓지 않아 환자들에게 경제적인 부담을 주고 있다. “새로 나온 약은 한달 약값이 25만원에 이릅니다. 부담이 만만치 않죠. 특히 간염 환자는 경제적으로 사정이 어려운 사람이 많기 때문에 정부가 하루빨리 보험적용 범위를 늘려 줬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정현용기자 junghy77@seoul.co.kr ■ 간염 극복기 - 술 반드시 끊고 약 지속 복용해야 연세대 신촌세브란스병원에서 만난 김명진(가명·27)씨는 “2년 6개월간 계속된 치료를 모두 마쳐 홀가분하다.”고 말했다. 그는 드물게 만성 B형 간염을 완치한 행운아였다. 3년 전만 해도 김씨는 B형 간염이라는 병명조차 모르고 살았다. 직장에 다니면서 항상 피곤하다고 느꼈지만 과로 탓으로 돌렸다. 하지만 곧 불운이 닥쳤다. 어느 날 날아든 건강검진표. 간효소치(GPT/GOP)가 1000에 가깝게 나왔다. 간효소치는 정상이 40미만이다. 간기능에 문제가 생겼다는 사실을 알게 된 그는 곧바로 병원을 찾았다. 의사는 청천병력 같은 진단을 내렸다. “난치병인 만성 B형 간염에 걸렸으니 치료를 시작해야 한다.”는 것이었다. 열심히 인터넷을 뒤지고 정보를 수집했지만 ‘완치’라는 단어는 찾을 수 없었다. 그는 “하늘이 무너지는 것 같은 느낌이었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하지만 김씨는 죽을 때 죽더라도 치료를 받아 보자고 결심했다. 의사가 처방한 항바이러스제를 복용하고 난 뒤 6∼9개월이 지나자 간수치가 정상으로 회복됐다. 자신감이 생긴 그는 의사가 챙겨주는 대로 약을 끊지 않고 꾸준히 복용했다. 물론 좋아하던 술도 끊었다. 어느 날 검진차 병원을 찾은 그는 “e항원이 음전(음성전환)됐다.”는 말을 듣게 된다. 당시에는 그 말이 무슨 말인지 몰랐다. 쉽게 말해 바이러스가 완전히 소멸됐다는 뜻이다. 그는 “딱 2년 만에 정상으로 돌아왔다.”면서 “매일 보는 의사가 잔소리를 많이 한다고 생각했는데 이렇게 완치시키는 것을 보고 놀랐다.”고 말했다. 현재 그는 주기적으로 병원을 다니면서 간수치 검사만 받고 있다. 바이러스가 소멸됐다는 판정을 받았지만 아직 안심하기에는 이르다는 생각이다. 그는 “스트레스, 술, 과로가 간염을 일으키는 3대 요인이라는 말을 많이 들었다.”면서 “몸관리를 잘하는 것이 간을 보호하는 지름길이라는 사실을 뒤늦게 깨달았다.”고 말했다. 정현용기자 junghy77@seoul.co.kr ■ A형 간염 증상 - 감염 4주후 구토·설사·피로감 느껴 알파벳 순서를 놓고 보면 A형 간염이 가장 치명적인 병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다. 하지만 A형 간염은 한번 완치하면 항체가 생겨 다시 걸리지 않기 때문에 치명적인 병은 아니다. 예방백신도 개발돼 환자수도 90년대 이후 감소하는 추세였다. 하지만 최근 들어 20∼30대를 중심으로 A형 간염 환자가 급격하게 늘고 있다. 위생환경이 개선되면서 간염 바이러스와 접촉할 기회가 줄었고, 이는 바이러스를 막아내는 역할을 하는 항체 생성 기회를 감소시켰기 때문이다.20∼30대 청년층 가운데 A형 간염 항체를 갖고 있는 사람은 50% 미만이다. A형 간염은 다른 간염과 마찬가지로 바이러스가 간을 침범하는 병이다. 식중독처럼 바이러스에 오염된 음식을 섭취할 때 감염된다. 감염자의 침과 대변을 통해서도 전염될 수도 있다. A형 간염은 B·C형 간염과 달리 증상이 곧바로 나타난다. 감염된 지 4주가 지나면 식욕부진, 오심, 구토, 설사 등의 소화기 증상과 피로감, 무력감, 발열, 두통 등 감기와 유사한 증상도 나타난다. 붉은색 소변이 나오거나 안구가 노랗게 변하는 황달이 생기기도 한다. 유·소아기에는 감염되어도 별다른 증상없이 지나가지만 청소년기로 갈수록 전형적인 증상을 보인다. 환자 1만명 중 1명은 간부전으로 사망한다. A형 간염 바이러스는 섭씨 85도 이상의 물에 1분간 끓이면 죽는다. 따라서 기온이 상승하는 봄, 여름철에는 음식, 옷 등에 대한 개인 위생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 아직까지는 치료제가 개발되어 있지 않기 때문에 예방접종을 통해 면역력을 얻어야 한다.A형 간염백신은 만 1세 이상에서 접종할 수 있으며, 초기 접종 후 4주가 지나면 항체가 형성돼 효과를 나타낸다. 총 2회 접종해야 하며 초회 접종 후 6개월 뒤에 1회 더 접종한다. 백신이 개발된 지 오래되지 않아 구체적인 연구결과는 없지만 전문가들은 면역력이 20년 이상 지속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정현용기자 junghy77@seoul.co.kr
  • 성병 왜 고개 숙일 줄 모르는가?

    성병 왜 고개 숙일 줄 모르는가?

    인간의 역사는 ‘성병’과 함께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남녀간 사랑의 행위가 사라지지 않는 한 성병을 지구상에서 몰아내기란 불가능하기 때문이다.2004년 성매매 특별법 제정 이후 성병 감염자 수는 증가세가 한풀 꺾이는 듯했다. 그러나 성병은 언제나 그랬듯이 어디서 터질지 모르는 ‘폭탄’처럼 우리 주변을 맴돌고 있다. ●매독, 꾸준한 증가세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대표적인 성병인 ‘매독’ 감염자 보고 건수는 2001년 252건에서 지난해 1415건으로 6년새 6배 가까이 증가했다.‘성기단순포진’도 2001년 629건에서 지난해는 1726건으로 늘었다. 성기사마귀의 일종인 ‘첨규콘딜롬’은 2001년 281건에서 지난해 946건으로 3배 이상 증가했다.‘클라미디아감염증’도 2001년 354건에서 지난해 3196건으로 9배 가까이 증가했다. 반면 ‘임질’과 ‘비임균성 요도염’ 환자는 감소 추세에 있다. 임질 보고 건수는 2001년 1만 8392건에서 지난해 3115건으로 6분의1 수준으로 감소했다. 비임균성 요도염도 2001년 8002건에서 지난해 2088건으로 줄었다. 하지만 임질은 여전히 클라미디아감염증과 함께 보고건수가 가장 많은 성병 가운데 하나다. ●문란한 성생활 원인 최근 매독 등의 성병이 확산되는 원인을 꼬집어 설명하기 어렵지만, 전문가들은 자유분방한 성생활과 수직감염 등이 많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매독에 걸려도 초기에는 통증이 없고 특별한 증상이 나타나지 않기 때문에 모르고 지나치는 환자가 많다. 이들이 다수의 파트너와 성관계를 가지면 병이 주변으로 급속히 확산된다. 첨규콘딜롬은 사마귀를 떼어내도 재발할 위험이 높다. 좁쌀 크기만 한 물집이 특징인 성기단순포진은 치료제를 사용하면 5일 이내에 증상이 대부분 사라지지만 재발하기 쉽다. 바이러스가 원인인 단순포진을 박멸하기란 사실상 불가능하기 때문에 감염자와 접촉하지 않는 것이 최선의 방법이다. ●‘사회적 낙인’이 무섭다 매독이 무서운 이유는 조기에 치료하지 않으면 항체가 혈액에 반영구적으로 남아 완치하더라도 혈청반응검사에서 매독 양성판정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매독을 완치하고도 건강검진을 통과하지 못해 취업에 실패하는 환자도 있다. 매독 환자였다는 ‘주홍글씨’는 평생 씻을 수 없는 오점을 남긴다. 또 매독은 에이즈 같은 치명적인 질환과 같이 감염될 수 있기 때문에 특히 주의해야 한다. 관련 학계에서는 에이즈 환자의 30∼50%가 매독 환자라는 연구결과를 발표하기도 했다. 연세대 신촌세브란스병원 피부과 이민걸 교수는 “탈모, 피부 발진 등의 증상이 갑작스럽게 나타나면 곧바로 병원을 찾아 검사를 받아보는 것이 좋다.”면서 “매독도 초기에 치료하면 의외로 항체가 사라지면서 완치하는 사례가 종종 있다.”고 말했다. ●중노년층 감염도 관심 가져야 항생제 개발 기술의 발달로 성병 환자의 대부분을 차지했던 임질 및 비임균성 요도염 환자는 점차 감소하는 추세에 있다. 그런데 왜 매독, 단순포진과 같은 병만 줄어들지 않을까? 답은 연령별 감염자 통계 자료에서 찾을 수 있다. 지난해 질병관리본부에 보고된 여성 매독 환자는 20대가 전체의 43%를 차지했다. 이들은 대부분 정기적으로 성병검진을 받는 직업여성으로 추정된다. 반면 남성은 50대가 26%,40대가 22%,20대와 30대는 각각 24%로 중노년층과 청년층의 차이가 거의 없었다. 성기단순포진도 40대 이상이 50%를 차지해 20∼30대 청년층과 비슷한 비율을 보였다. 이런 현상은 청년층뿐만 아니라 중노년층 남성에게도 집중적인 성병 교육과 관리가 필요하다는 것을 보여준다. 특히 매독, 임질 등 성병을 효과적으로 막는 ‘콘돔’에 대한 인식 제고가 필요하다. 노인에게는 성매매 여성을 뜻하는 속칭 ‘박카스 아줌마’와의 무분별한 성관계가 성병을 확산시킨다는 점을 분명히 주지시켜야 한다. 연세대 영동세브란스병원 비뇨기과 최형기 교수는 “요즘 젊은 사람들은 성병 예방에 대한 인지도가 높아 전체적으로는 성병 감염자수가 줄어들고 있는 추세”라면서 “중노년층에게도 건전한 성생활, 콘돔 등의 효과적인 예방법을 교육시켜야 한다.”고 조언했다. 정현용기자 junghy77@seoul.co.kr
  • [李대통령 취임 6개월] “국민의 목소리 경청… ‘정치형 리더십’ 필요”

    [李대통령 취임 6개월] “국민의 목소리 경청… ‘정치형 리더십’ 필요”

    어느 정부도 집권 초기에 이처럼 지독하게 ‘신고식’을 치르지는 않았다. 비록 ‘허니문’ 기간에 약간의 차이는 있었지만 사상 최대 표차로 당선된 대통령이 이끄는 정부라고는 믿기 힘들 정도로 국론은 분열됐고, 국정은 마비됐다. 그런 점에서 이명박 정부의 국정운영 6개월에 대한 평가는 혹독할 수밖에 없을 것 같다. 전문가 일각에서는 ‘충격’과 ‘좌절’이라는 말로 표현하기까지 했다. 지난 6개월동안 국정운영, 정책조정, 홍보관리, 위기관리 등 무엇하나 제대로 작동하지 않았다는 게 중론이다. 도대체 무엇이 문제였을까. 안일한 현실인식에 따른 초동대처 실패(위기관리 시스템), 대통령 ‘원맨쇼’·손 놓은 관료사회(국정운영·정책조정 시스템), 일방통행식 전달(홍보관리 시스템) 등의 문제점이 연일 지적됐지만 ‘촛불’에 당황한 정부는 우왕좌왕하다 6개월을 그냥 보냈다는 평가가 대세다. 보수나 진보 진영 할 것 없이 전문가 그룹은 이같은 시스템 붕괴의 원인을 소통의 단절에서 찾았다. ●美쇠고기 파동은 ‘종속변수´ 불과 손혁재 성공회대 교수는 “시끄럽거나 능률이 떨어져도 국민들이나 심지어 반대 세력의 목소리까지도 듣고, 포용하는 게 민주주의의 가장 큰 덕목인데 현 정부는 그걸 싫어하는 것 같다.”면서 “촛불시위 당시 ‘명박산성’으로 불리며 광화문을 가로막은 컨테이너 박스는 대통령과 국민들간 소통의 단절을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사례”라고 진단했다. 보수단체인 바른사회시민회의의 공동대표인 박효종 서울대 교수도 “국민을 섬기겠다고 공언했지만 소통부재의 덫에 걸려 민심에 귀를 기울이는 정성이 턱없이 부족했다.”고 꼬집었다. 더욱 큰 문제는 이같은 소통의 단절과 ‘나 아니면 안 된다.’는 정권의 자만심이 한 덩어리로 움직였다는 사실이다. 박 교수는 “압도적 지지의 정권교체 이후 ‘내가 과거에 잘했고 또 앞으로도 잘할 것이라고 믿고 국민들이 나를 뽑아주었는데, 내 방식대로 못할 것이 무엇인가.’라는 은밀한 자만심을 갖게 되었다.”고 진단했다. 전상진 서강대 사회학과 교수도 “근거없는 자신감 때문에 오만하게 상황을 판단하고, 자신만이 옳다는 독선을 보였다는 것이 큰 문제”라면서 “특히 대통령 혼자 모든 것을 끌고 나가는 모습이나, 조언하는 측근보다는 수발 드는 측근의 모습 등은 결국 리더십 문제를 제기하게 됐다.”고 지적했다. ●소통부재가 민심이반 불러 김형준 명지대 교양학부 교수는 “미국산 쇠고기 파동은 ‘종속변수’에 불과했다.”며 “국민들이 정부의 능력에 대한 총체적인 의심을 갖게 됐다는 점에서 향후 국정운영도 결코 쉽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현 정부가 중요하게 내세운 ‘실용’에 대한 비판도 쏟아졌다. 김 교수는 “추진하려는 정책의 방향과 가치를 설정하고, 그것을 국민들에게 정확하게 알리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면서 “하지만 현 정부는 방향이나 가치는 없고,‘실용’이라는 방법만 이야기해 지지 근거인 보수세력조차도 불안하게 생각하게 됐다.”고 말했다. 박 교수도 “‘실용’이야말로 좌우를 아우르는 완충과 통합의 역할을 할 수 있다고 믿었겠지만 실용의 의미가 정확하게 무엇인지 국민들에게 다가오지 못한 데다 실용을 통한 선진화에 관한 로드맵이나 청사진도 없었다.”며 “그 결과 ‘실용’은 원칙이나 중심도 없는, 기회주의·임기응변 등의 부정적 의미로 부각됐다.”고 지적했다. 해법이나 개선방안은 없을까. 이와 관련된 전문가 그룹의 견해는 같으면서도 달랐다. 손 교수는 “국민들이 정부에 대해 기대감이 별로 남아 있지 않다는 것이 큰 문제”라며 “국민의 소리를 귀담아 듣고, 때로는 설득도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김 교수는 “기득권을 포기하라.”고 말했다. 국민들이 선택한 이유를 다시한번 돌아보고, 무엇을 약속했는지 취임사를 꼼꼼하게 독회하라고도 했다. 전 교수는 “경청하고, 속내를 드러내고, 진중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붕괴된 국정운영시스템 등을 복원하려면 권한의 위임을 통한 ‘서포팅 시스템’ 구축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도 했다. 박 교수는 “탈 이념보다는 헌법정신에 맞는 시대이념을 제시해 국민통합을 일궈내고 정치력과 지도력을 보여야 한다.”며 “‘CEO형 리더십’에서 덧셈의 ‘정치형 리더십’으로 변하라.”고 주문했다. 전문가 그룹은 최근의 지지율 상승에 자만해서는 향후 4년반도 결코 순탄치 않을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박홍환기자 stinger@seoul.co.kr ■ “서민·소외층 ‘눈맞추기 정책’ 위주로” 국정운영 우선순위 지난 6개월간 ‘MB노믹스(이명박 경제철학)’는 방향타를 잃고 흔들렸다. 경제여건 악화가 단초를 제공했지만, 민심과의 소통 소홀로 자초한 ‘촛불’에 데어 국정운영의 우선순위를 성장에서 물가와 민생 쪽으로 급선회했다. 그러면 앞으로 경제정책은 어떤 방향성을 갖고 추진해야 할까. 경제전문가들은 국정 운영의 철학·목표를 재정립하고, 정책을 통해 국민들의 피부에 와닿도록 하는 실천력 확보가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지적한다. 특히 경제·사회는 물론 정치적 양극화 해소에도 주안점을 둬야 국민적 신뢰성을 높일 수 있다고 제언한다. 김현욱 한국개발연구원(KDI) 연구위원은 “정책 추진 성공의 열쇠는 ‘일관성’과 ‘실천력’”이라고 강조했다. 김 연구위원은 “인수위원회와 정부 출범 초기에 마련한 ‘정책 밑그림’을 절반 이상 사장시킨 과거 정권들의 전철을 밟아서는 안 된다.”고 지적했다. 예컨대 공기업 민영화 같은 핵심 과제들의 경우 당초 공약과 달리 말만 앞선 채 흐지부지되는 측면이 강한데, 국민들에게 실천으로 옮기는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는 설명이다. 송태정 LG경제연구원 연구위원도 “정책 우선순위를 물가와 민생에 두는 것은 긍정적”이라면서도 “말뿐인 ‘쇼맨십’이 아닌 실제 정책 집행까지 연결시키는 실천 능력이 관건”이라고 했다. 송 연구위원은 “주택공사와 토지공사의 통합 문제도 말만 꺼내놓고 추진력 부족을 드러내고 있다.”고 지적한 뒤 “이해관계를 조정하는 정치력의 발휘도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특히 서민과 소외된 계층을 향한 ‘눈 맞추기’가 정책 추진 성공의 선결조건으로 제시했다. 권영준 경희대 교수(국제경영학)는 “최근 지지율이 오르고 있지만, 국정철학의 근본적 변화 없이 정책을 밀어붙이면 ‘촛불 저항’에 다시 직면할 수 있다.”고 말했다. 권 교수는 “종부세 완화 등 대기업과 부유층 중심의 정책은 피하고, 일자리 비중의 90%를 차지하는 중소기업과 전국민의 70∼80% 이상인 서민층에 직접적인 혜택을 주는 정책 발굴이 내수 진작에 더 도움이 된다.”고 지적했다. ‘성장 드라이브’정책의 재추진은 필요하지만, 신중해야 한다는 의견도 있었다. 황인성 삼성경제연구소 수석연구위원은 “올 4분기부터는 성장에 다시 초점을 맞춰 정책을 추진해야 하며, 지금부터 준비해야 한다.”고 했다. 황 연구위원은 “내수부진의 원인은 투자 부진인데, 현재 기업은 소비 여력이 없으므로 기업 투자 유인책 마련이 시급하다.”면서 “국책사업 등을 통해 인프라를 조성해야 한다.”고 했다. 이영표기자 tomcat@seoul.co.kr ■ “중도진영까지 포용 노력 보여줘야” MB리더십과 인사 지난 6개월 이명박 대통령의 리더십은 논란의 중심에 있었다. 현대건설 최고경영자(CEO) 출신으로서 ‘탈(脫) 여의도 정치’를 외치며 효율과 실용을 앞세웠으나 ‘소통 부재’라는 한계 속에 ‘독주’ ‘일방통행’이라는 거센 비판을 불러일으켰다. 지난 5월부터 두 달 동안 정국을 뒤흔든 쇠고기 촛불시위의 배경에도 그의 이런 리더십에 대한 국민들의 강한 거부감이 담겨 있다. 특히 인사에서 나타난 그의 리더십은 많은 국민들로 하여금 주저없이 등을 돌리도록 했다. 국민 정서를 간과하고, 국민 통합을 소홀히 한 채 특정 학맥과 지연을 중시한 그의 인사는 ‘강부자(강남 부동산 부자)’‘고소영(고대·소망교회·영남)’‘S(서울시)라인’ 등 숱한 비아냥을 만들어내며 국정 지지율을 10%대로 끌어내렸다. 쇠고기 촛불시위에 청와대 참모진 전원과 장관 3명을 교체하는 비상처방을 내린 이 대통령은 이후 더는 ‘실용’이라는 단어를 입에 담지 않았다. 대신 ‘소통’을 꺼내들었다.CEO형 리더십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불도저형 리더십’을 버리고 ‘타협과 섬김의 리더십’으로 다가서려는 시도도 곳곳에서 감지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대통령의 리더십이 진정 변화하고 있는지는 좀더 지켜봐야 한다는 지적이 많다. 김형준 명지대 교수(정치학)는 이명박 리더십의 위기를 비전 부족에서 찾았다.“경제대통령으로서 비전과 구체적 정책은 내놓지 못한 채 ‘747’‘저탄소 녹색성장’과 같은 슬로건만 앞세운 것이 결국 민심을 떠나게 했다.”고 지적했다. 시사평론가 김종배씨는 “자수성가형에서 종종 나타나는 자기과신의 일방독주”라고 이 대통령의 리더십을 혹평했다. 그는 “종종 이 대통령이 자기 안에 갇혀 있다는 느낌을 받는다.”며 “쇠고기 파동 이후 변신을 시도하는 듯 하지만 실제로는 별다른 학습효과를 내보이지 못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그는 이어 “인사에 있어서도 노무현 정권 때의 회전문 인사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하고 “집토끼를 불러 모으는 데만 진력할 것이 아니라 적어도 중도진영까지는 끌어안으려는 노력을 보여야 한다.“고 당부했다. 진경호기자 jade@seoul.co.kr
  • 신임 6명중 4명이 ‘버블세븐’ 거주

    신임 6명중 4명이 ‘버블세븐’ 거주

    정정길 대통령실장 등 지난 6월 임명된 청와대 2기 참모진 7명의 평균 재산은 18억 3836만원인 것으로 나타났다. 정무수석에서 자리를 옮긴 박재완 국정기획수석(10억 1229만원)과 앞서 신고한 이동관 대변인(15억 2620만원), 외교부 차관 시절 재산을 공개한 김성환 외교안보수석(7억 4056만원)의 재산을 합치면 평균 16억 8087만원이다. 이는 ‘강부자’(강남 부동산 부자) 논란을 불렀던 청와대 1기 참모진의 평균재산 36억 6986만원의 44%로, 절반에 못 미친다.110억원대의 곽승준 전 국정기획수석과 82억여원의 김병국 전 외교안보수석 등 재산가 2명이 교체된 덕이 크지만,2기 참모진 구성 때 그만큼 ‘부자수석’들에 대한 국민적 거부감을 의식했다는 얘기다. 신규 재산공개자 7명(박형준 홍보기획관은 재공개) 가운데 최다 재산가는 박병원 경제수석으로,35억 5649만원을 신고했다. 경제수석답게(?) 예금(18억원 720만원)과 주식·채권(2억 3277만원) 등 금융자산이 전체 재산의 절반을 넘는 점이 눈길을 끈다. 그러나 아파트 등 주거용을 제외하고는 별도 부동산은 없다. 이번에 재산을 새로 등록한 대통령실 신임 참모진 6명 가운데 4명이 소위 ‘버블세븐’ 지역에 아파트를 소유하고 있다. 맹형규 정무수석은 송파구 송파동, 정동기 민정수석은 강남구 대치동, 강윤구 사회정책수석은 서초구 반포동, 박병원 경제수석은 경기도 분당에 각각 본인 명의의 아파트가 있다고 신고했다. 반면 정정길 실장은 경기도 일산에 단독주택을, 정진곤 교육과학문화수석은 서대문구에 아파트를 소유하고 있다. 골프·헬스 회원권은 박형준 홍보기획관이 부인 명의로 지닌 부산 파라다이스 호텔 헬스회원권(2500만원)이 유일하다. 나머지 6명은 본인과 부인 모두 회원권을 지니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박 기획관은 본인과 부인 이름으로 모두 8건의 건물(17억 3096만원 상당)을 소유하고 있다. 부산 광안동 아파트 등 본인 이름으로 3건, 부산 해운대의 아파트와 광안동의 사무실 등 부인 이름으로 5건이다. 정정길 실장과 맹형규 정무수석, 강윤구 사회정책수석 등 3명은 독립생계 등을 이유로 부모나 자녀의 재산 공개를 거부했다. 정부 출범 후 110억 307만원을 신고했던 곽승준 전 국정기획수석은 지난 6월 퇴임 후 재산변동신고에서 120억 1646만원을 신고했다. 청와대에서 근무하던 넉 달 새 10억원 남짓 늘어난 셈이다. 서울 강남구 신사동의 대지와 건물, 경기도 성남시 금토동의 임야 등 부동산 9건이 4억여원 올랐고, 예금 수입도 3억여원 오른 결과다. 비서관급 가운데는 이선용 전 환경비서관이 37억 8312억원을 신고, 넉 달 동안 17억원이 늘어난 것으로 재산변동신고를 해 눈길을 모았다. 이 전 비서관은 “비상장주식과 배우자 아파트를 매각한 대금이 늘어난 것”이라고 해명했다. 진경호기자 jade@seoul.co.kr
  • [Beijing 2008] ‘용대歌’ 등장… 신드롬 확산

    배드민턴 혼합복식에서 우승하며 박태환과 함께 ‘국민 남동생’으로 급부상한 이용대(20·삼성전기)의 인기가 절정에 이르고 있다. 2008 베이징올림픽 배드민턴 금메달리스트 이용대는 귀여운 외모와 금메달 확정 후 카메라 앞에서 보인 ‘윙크 세리머니’ 등으로 무서운 인기몰이를 하고 있다. 인터넷에는 이용대가(歌)까지 등장하며 이용대 신드롬을 불러오고 있다. 선수단 일정으로 아직 귀국하지 않은 이용대의 인기는 방송사들의 섭외전화로 이어지고 있다. 19일 이용대와 배드민턴 메달리스트들은 베이징 외곽 ‘한인타운’ 왕징(望京)의 한 음식점에 저녁을 먹기 위해 자리를 잡았다. 김중수 감독을 비롯해 모두들 메달 획득에 따라 화기애애한 분위기가 이어졌다. 하지만 이 시간에 김 감독의 휴대전화가 계속 울리고 있었다. 그는 전화를 받고 뒤이어 이용대에게 전화를 받아보라고 한다. 하루에도 수십통씩 걸려오는 전화는 대부분 이용대와 인터뷰 등 일정을 잡기 위한 방송사 제작진의 연락. 이같은 인기는 네티즌 사이에서 폭발적으로 번지고 있다. 네티즌들 사이에서 유행하고 있는 ‘이용대가(歌)’는 포털사이트 검색에도 상위에 올라 있다. 한 네티즌이 만든 것으로 알려진 이용대가는 “내가 알던 배드민턴 동네 아침 살빼기용 몹쓸 편견 싹버림세 용대 보고 개안했네 스무살에 꽃띠 청년 백팔십에 이승기삘 겉모습만 훈훈한가 실력까지 천하지존”이란 내용으로 이용대를 찬사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또 이용대의 미니홈피는 19일 하루만도 무려 10만명이 넘는 방문자수를 기록하는 등 당분간 그의 인기는 쉽게 식지 않을 전망이다. 베이징 올림픽특별취재단 jeunesse@seoul.co.kr
  • 응급실 전공의 週73시간 ‘혹사’

    응급실 전공의 週73시간 ‘혹사’

    응급실에 근무하는 의료진의 주당 평균 근무시간이 52시간을 넘는 것으로 드러났다. 이 중 전공의(레지던트)의 경우 평균 73시간을 일해 근로기준법상 근로시간을 2배 가까이 웃돌았다. 아울러 의료진 10명 중 7명은 ‘응급실을 찾은 환자가 의료서비스에 만족하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중앙응급의료센터가 최근 응급의학과 의료진 383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응급의료서비스 제공자 의견 조사’에 따르면 전문의, 전공의, 간호사 등 응급실 의료진은 일주일에 평균 52.7시간을 근무했다. 이 중 전공의는 평균 73.4시간을 근무해 근로기준법상 근로시간인 40시간의 1.8배에 달했다. 이어 전문의(55.4시간), 간호사(44시간) 순이었다. 2006년 조사에 비해 전문의는 3.7시간 늘었고, 전공의와 간호사는 각각 3.5시간,2.7시간이 줄었다. 병원규모별로는 800병상 이상의 대형병원이, 지역별로는 대구·경북지역 병원의 근무시간이 많았다. 이들이 담당하는 하루 평균 환자수는 30.8명으로,2006년 21.8명에 비해 9명이나 늘었다. 지역별로는 전공의(46.8명), 전문의(38.1명), 간호사(20.1명) 순으로 많았다.2006년과 비교해 전공의와 전문의가 담당하는 환자 수는 각각 15명,10명으로 불어났다. 이들 의료진 가운데 응급서비스를 받은 환자가 만족할 것이라고 답한 비율은 26.1%에 불과했다. 의료진이 꼽은 응급실의 가장 시급한 개선점(복수선택)으로는 ‘대기실·침상 등 응급실 환경’(44.6%),‘입원·수술 대기시간’(40.2%),‘서비스 대비 응급의료비용’(37.9%),‘안내·수납 등 행정’(30.5%) 등이다. 특히 응급상황 발생시 구급대나 1339콜센터와의 업무협조에 대해선 절반이 넘는 61.4%와 51.5%가 부정적 의견을 개진했다. 근무환경에 ‘만족한다.’는 사람은 10명 중 2명에 불과했고, 불만족의 이유로는 열악한 근무환경(59.2%), 보수(46.9%), 근무시간(25.4%), 근무강도(23.1%) 등이 지적됐다. 중앙응급의료센터측은 “전국 120여개 응급의료센터에 응급실을 담당하는 응급의학과 전공의가 538명에 불과하다.”면서 응급실 전문의 지원 인력이 감소한 데다 환자가 늘어나는 등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밝혔다. 오상도기자 sdoh@seoul.co.kr
  • “국민연금 고갈 2060년으로 늦춰진다”

    “국민연금 고갈 2060년으로 늦춰진다”

    국민연금 기금이 앞으로 36년 뒤부터 줄어들기 시작해 2060년 고갈될 것이라는 정부 전망이 나왔다. 보건복지가족부 산하 국민연금재정추계위원회는 18일 “국민연금 적립기금은 제도 성숙에 따라 점차 지출이 증가,2044년 당기 수지 적자로 바뀐 뒤 급속히 감소해 2060년에 소진될 것으로 보인다.”고 예상했다. 장기재정추계에 따르면 이전 예상치에 비해 기금 고갈시기는 13년, 기금이 적자로 전환하는 시점은 9년이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추계는 2003년에 이은 2차 재정계산으로, 연금법 4조는 5년마다 장기재정 추계를 실시하도록 규정했다. 일각에선 이번 추계 결과는 “지난해 7월 ‘그대로 내고 덜 받는’ 국민연금 개혁안 덕분”이라고 분석했다. 이번 추계에 따르면 연기금은 2040년 2000조원을 돌파해 2043년 2465조원으로 최고치에 이를 전망이다. 하지만 2040년부터 연금 수령 인구가 급증해 지출액이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면서 2044년 5조 3560억원의 당기 적자가 발생할 것으로 예상됐다. 재정추계위는 통계청 자료를 바탕으로 2030년 이후 출산율을 1.28명(2078년 인구 2732만명)으로 가정하고 실질 경제성장률은 2060년 이후 매년 0.7%, 실질 금리는 2060년 이후 1%대 후반, 기금투자수익률은 명목금리의 1.1배 수준으로 설정한 결과 이 같은 전망치가 나왔다고 설명했다. 재정추계위 관계자는 “소진 시점의 보험료 수입은 총지출의 39% 수준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아울러 2050년 기준으로 납부 예외자 비율은 30% 수준으로 낮아지고 지역가입자 징수율은 80%로 높아질 것으로 가정했다. 만약 출산율을 정부가 목표로 한 2015년 이후 1.60명(2078년 인구 3500만명) 수준으로 가정할 경우 적자 발생 시점은 2047년, 기금 고갈 시점은 2064년으로 다소 늦춰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민연금제도개선위원회는 “연금개혁으로 장기 재정 안정성이 어느 정도 확보됐다는 데 공감대가 상당히 형성돼 있다.”면서 “재정 안정화 대책 수립 시기를 제3차 재정추계 시점인 2013년으로 미루기로 했다.”고 밝혔다. 재정추계위와 제도개선위는 이같은 내용의 보고서를 공청회를 거쳐 전재희 복지부 장관에게 전달한 뒤 국무회의 심의와 대통령 승인을 거쳐 정기국회에 제출할 예정이다. 오상도기자 sdoh@seoul.co.kr
  • [Beijing 2008] 8관왕 8세계新 꿈 ‘착착’

    ‘수영 황제’ 마이클 펠프스(23·미국)가 전무후무한 ‘8관왕·8세계신기록’을 향해 연일 물살을 가르고 있다. 펠프스는 15일 베이징 내셔널아쿠아틱센터에서 열린 수영 남자 개인혼영 200m 결승에서 1분54초23으로 가장 먼저 터치패드를 두드리며 대회 여섯 번째 금메달을 챙겼다. 이제 남은 것은 16일 접영 100m와 17일 혼계영 400m 결승뿐. 두 개의 금메달을 보태면 1972년 뮌헨올림픽에서 마크 스피츠가 거둔 7관왕을 넘어 올림픽 단일대회 최다관왕(8관왕)의 위업을 달성하게 된다. 이날도 펠프스는 세계신기록을 보탰다. 지난달 미국대표 선발전에서 자신이 만든 1분54초80을 또다시 0.57초 앞당긴 것. 개인혼영 400m, 접영 100m, 계영 400m, 자유형 200m, 접영 200m, 계영 800m, 그리고 이날 개인혼영 200m까지 이번 대회 6개의 금메달을 모두 세계신기록으로 아로새기며 스피츠의 ‘7관왕 7세계신’에 한 개차로 따라붙었다. 개인통산 금메달도 4년 전 아테네 대회 때의 6개를 더해 모두 12개로 올림픽 새 역사를 계속 이어갔다. 펠프스가 8관왕을 향해 뚜벅뚜벅 걸어감에 따라 올림픽보다 프로야구에 채널을 고정시키는 미국 시청자들도 변화의 조짐을 보이고 있다. 올림픽 시청률은 아테네 대회보다 26.7%포인트나 올랐다.AFP통신에 따르면 베이징올림픽 개막 후 사흘간 3041만명이 텔레비전으로 올림픽을 지켜봤다. 상대적으로 미국 선수단의 메달 레이스가 더딘 가운데 시청률이 가파르게 상승한 건 순전히 펠프스 덕이다.15일 오후 5시30분 현재 미국이 따낸 금메달 14개 가운데 6개를 펠프스가 따냈으니 말이다. 특히 펠프스가 접영 200m와 자유형 800m계주를 잇따라 우승해 개인통산 금메달을 11개로 늘린 13일 올림픽 시청자수가 8200만명에 이르렀다고 블룸버그통신은 전했다. 3억 미국인 가운데 4명 중 한 명꼴로 펠프스의 우승 장면을 지켜본 것이다. 뉴욕포스트 인터넷판은 펠프스 역영의 비결로 하루 1만 2000㎉의 음식을 섭취한다고 전해 눈길을 끌었다. 또래 젊은이의 하루 소비량의 6배에 이른다. 베이징 올림픽특별취재단 jeunesse@seoul.co.kr
  • [씨줄날줄] 철도의 부활/임태순 논설위원

    대전과 공주의 운명을 바꾼 것은 철도였다. 경부선과 호남선이 교차하는 대전은 1910년 이후 비약적으로 발전하지만 경부선이 비껴간 공주는 1920년대 후반 도청소재지를 대전에 내주는 등 정치, 경제, 교육의 중심지에서 밀려나야 했다.1960년대 초까지만 해도 산업과 물자수송의 맹주였던 철도는 1970년대 경제개발이 본격화되면서 찬밥신세가 됐다. 경부고속도로 건설을 기점으로 교통·물류체계가 도로 중심으로 전환됐기 때문이다. 개발의 성과를 보고 싶어하는 국민들에게 고속도로는 발전, 번영의 상징이었다. 이후 우리나라는 도로건설에 많은 돈을 투입했다.1970년 457.5㎞이던 고속도로는 현재 3368㎞로 8배 가까이 늘었다. 국도, 시·군도까지 포함하면 도로길이는 10만㎞가 넘는다. 그래도 인구 1000명당 도로 길이는 2.1㎞에 불과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중 바닥권이다. 이에 반해 철도는 1962년 3032㎞에서 2005년 3392㎞로 43년 동안 고작 360㎞ 늘어나지 않았으니 얼마나 천덕꾸러기였는지 알 수 있다. 철도가 오랜 침체를 딛고 부활하고 있다. 무엇보다 고유가가 일등공신이지만 친환경 분위기도 무시할 수 없다. 한국철도기술연구원에 따르면 1t을 1㎞ 수송할 때 내뿜는 이산화탄소 배출량은 철도가 21g인 반면 자동차는 거의 8배나 많은 178g에 이른다. 이처럼 철도가 ‘고효율 저에너지 저비용 교통수단’인 만큼 다시 들여다 보지 않을 수 없을 것이다. 정부가 내년부터 경기 안산∼충남 홍성을 잇는 90여㎞의 서해선 철도 건설사업을 본격 추진한다고 한다. 중국의 부상으로 서해권 물류수송이 폭증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철도건설은 더 이상 늦출 일이 아니다. 서해선건설이 철도 르네상스의 신호탄이 될지 주목된다. 철도 부활이 ‘철도가 최고’라는 독불장군식으로 이루어져선 안된다. 열차를 주 운송수단으로 하되 간선에서 지선을 잇는 보완적인 교통수단은 버스, 화물트럭 등 도로교통수단에 맡겨야 한다. 철도가 장거리 수송에는 적합하지만 최종목적지까지 발이 되기에는 아무래도 한계가 있다. 나눔과 공생의 미학이 존재하는 르네상스여야 한다. 임태순 논설위원 stslim@seoul.co.kr
  • 추석 한달 앞으로… 분주해진 재래시장 ‘상품권’ 대목 잡는 히든 카드로

    ‘추석 제수용품은 재래시장에서, 추석 선물은 우리 고장 특산품으로’ 자치단체들이 추석을 앞두고 일찍부터 지역의 재래시장 경기 살리기에 나섰다. 상품권을 추가 발행하고 재래시장에서 제수용품 구입하기 운동 등 다양하다. 추석맞이 지역특산품 판매전도 달아올랐다. 올해 추석(9월14일)은 지난해보다 보름 정도 빠르다. 재래시장의 시설이 현대화돼 위생 관리 실태 등에서 대형 마트와 차이가 없어 최근 몇년간 찾는 시민이 늘고 있다. ●기업체·공공기관에 상품권 지급 권장 부산시와 부산상인연합회는 추석 특수를 겨냥해 상품권 20억원어치를 발행,25일부터 판매한다. 시는 이번 추석에 시민들이 재래시장 상품권을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상품권 취급 시장(73곳)을 추가 확대하기로 했다. 상인연합회에서도 상품권 판매를 위해 직접 기업체를 방문하는 등 홍보에 나서고 시는 산하 전 기관의 추석 위문금품 등에 재래시장 상품권 지급을 권장하고 있다. 제주도와 제주도상인연합회도 추석을 맞아 1만원권 제주사랑상품권 50억원어치를 추가 발행한다. 상품권 판매 촉진을 위해 제주은행 점포가 없는 5개 읍면지역에 판매 창구를 개설하고 골목상권을 돕기 위해 22개 재래시장은 물론 1250개 동네슈퍼까지 사용처를 확대했다. 대전시도 대전상인연합회와 손잡고 18일부터 다음달 18일까지 재래시장 상품권을 5% 할인해 준다. 시는 이번 추석에 모두 6억원어치의 재래시장 상품권을 판매하기로 하고 공공기관, 기업체 등을 대상으로 홍보 활동을 전개 중이다. 올해 재래시장 상품권 10억원어치를 발행한 광주시는 이번 추석에 5억원어치를 판매하기로 하고 재래시장 상품권 사기 운동을 벌이고 있다. 경북 경주시도 ‘경주시상품권’ 5억원어치를 추가로 발행했다. 시는 상품권 판촉을 위해 재래시장 이용객에게 무료 주차권을 지급하고 10만원 이상 사용 고객에게는 5000원권 상품권을 제공하는 행사도 열 예정이다. ●선물은 우리고장 특산품으로 제주시는 추석을 한달 앞두고 15∼17일 추자도에서 참굴비 축제를 열고 전국에 추자굴비 알리기에 나선다. 추자수협은 제수용품으로 인기가 높은 전남 영광굴비의 아성에 도전하기 위해 알뜰 할인 판매를 실시 중이다. 또 지난달 서울 유명백화점에서 제주 특산물 판매전을 연 제주도는 추석을 맞아 백화점 측에 상설 판매장 개설을 요청해 놓고 있다. 제주도 관계자는 “전국의 자매결연 기관이나 단체, 출향인사 향우회 등을 대상으로 제주 특산품 추석 선물하기 운동 등을 벌여 나갈 방침”이라고 말했다. 전남도와 농협 전남지역본부는 추석 특수를 겨냥해 다음달 3∼7일 서울에서 전남 농산물 특판행사를 연다.22개 시·군을 대표하는 특산물 100개 판매장이 마련돼 시중가보다 15% 싸게 판매한다. 또 전남지역 시·군들이 자매결연한 서울지역 구청에서 특산물 판매에 나선다. 전국종합 제주 황경근기자 kkhwang@seoul.co.kr
  • 감정평가사 합격 쉬워진다

    감정평가사 합격 쉬워진다

    내년부터 감정평가사(이하 감평사)를 준비하는 수험생의 부담이 한결 줄어들게 됐다. 평균 60점을 넘지 못해도 합격할 수 있는 ‘최소합격인원제’가 도입되는 데다, 영어시험이 공인영어점수(토익 700점 이상)로 대체돼 별도 시험을 치르지 않아도 되기 때문이다. 국토해양부는 최근 최소합격인원제와 관련해 ‘부동산 가격공시 및 감정평가에 관한 법률 시행령’개정안을 입법예고했다. ●평균 60점 안돼도 합격 가능 국토부 관계자는 13일 “감평사를 안정적으로 배출하고 수험생들이 미리 합격인원을 알 수 있도록 방침을 정했다.”면서 “매년 초 시장규모, 수년간 합격자, 향후 수요 등을 고려해 합격자 정원을 발표하겠다.”고 밝혔다. 최소합격인원제는 합격기준을 현행 절대평가식(매 과목 40점 이상, 전 과목 평균 60점 이상)으로 하되, 합격자수가 최소합격인원에 미달할 경우 매과목 40점 이상 득점자 중 고득점자 순으로 추가 합격시키는 제도다. 즉, 평균 60점이 안 되더라도 합격할 수 있는 여지가 생긴 셈. 이미 세무사·변리사·노무사시험 등이 시행 중이다. 한림법학원 관계자는 “다른 자격증시험보다 감평사는 합격자수가 적어 적체된 수험생이 많다.”면서 “공인중개사 외에는 달리 대체할 만한 시험이 마땅치 않아 수험생들이 방향을 틀기도 쉽지 않다.”고 설명했다. 올해 감평사 시험에는 6557명이 지원해 733명이 1차 합격한 상태다. 지난해 감평사 합격자수는 전년보다 5% 준 172명. 공인회계사 830명, 세무사 707명, 변리사 202명보다 현저히 낮은 수준이다. 한 전문가는 “올해부터 한국감정평가협회에서 산업인력관리공단으로 시험업무가 넘어가면서 협회의 입김이 줄어든 것이 제도 변화에 주효했다.”고 분석했다. 또 은행업무, 타인담보평가 등 사적평가영역이 법인으로 넘어가 감평사 수요를 크게 늘린 것도 이유로 꼽았다. ●20대 지원 늘어 시장규모 커질 듯 이처럼 과락자에 대한 운영이 탄력적으로 바뀔 경우, 합격자 증원에 대한 기대감으로 감평사 시장도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공인영어점수에 대한 부담으로 30대 지원자는 줄고 20대 지원자 비율이 늘 것으로 전망된다. 올해 20대 지원자는 3214명으로 전체의 48%에 달했다. 한 관계자는 “취업시장이 좁아 내년 토익이 도입되면 20대가 절반 이상 급증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감평사시험은 객관식인 1차(민법, 부동산관계법규, 회계학, 경제원론, 영어)와 논술형인 2차(감정평가실무, 감정평가이론, 감정평가 및 보상법규)시험을 치른다.2차는 9월21일이다. 강주리기자 jurik@seoul.co.kr
  • [증권사 “IB의 길은 멀고도 험해”] 이자수익은 늘고

    증권사들의 주수입원은 ‘이자’다? 1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와 증권업계에 따르면 국내 53개 증권사들의 순이자수익(2007회계연도 기준)은 1조 7072억원으로 전년 대비 55%나 급증했다. 이에 따라 전체 영업이익(5조 2496억원) 가운데 순이자 수익이 차지하는 비중은 32.5%에 달했다. 특히 우리투자증권은 순이자수익이 2032억원으로 전년 대비 51.4% 급증하며 전체 증권사 중 가장 많았다. 한국투자증권도 1437억원, 굿모닝신한증권은 1372억원, 대우증권 1298억원, 삼성증권 1230억원 등을 기록했다. 우리투자증권의 영업이익 대비 순이자수익 비중은 50.4%로 절반을 넘겼다. 이런 경향은 중소형 증권사에서 특히 심했다.SK증권(75.2%)을 비롯해 유진투자증권(67.1%)·동부증권(95.6%)·NH투자증권(63.9%)·유화증권(91.6%)·이트레이드증권(57.9%)·HMC증권(88.3%)·KB투자증권(50.7%)·골든브릿지증권(68.6%) 등이 영업이익 대비 이자수익 비중이 높았다. 문제는 이런 수익구조가 ‘대형 투자은행(IB)으로 진화하겠다.’는 증권사들의 구호와 어울리지 않는다는 데 있다. 증권사들의 이자수익은 채권거래뿐 아니라 신용거래융자, 고객예탁금운용, 증권담보대출, 예금, 증권금융예치금, 미수금, 양도성예금증서 거래 등이 차지하고 있다. 주로 고객이 이런저런 이유로 맡긴 돈에서 자연발생적으로 나오는 이자수익일 경우가 많다. 그래서 이자수익이 많다는 것은 예대금리차이를 이용한 은행의 영업방식과 다를 바 없는 것 아니냐는 비판을 낳고 있다.신보성 증권연구원 연구원은 “영업기회가 적은 회사일수록 비주력 부분인 이자수익이 많은 경향이 있는데 바람직한 현상이라고 볼 수는 없다.”고 말했다.조태성기자 cho1904@seoul.co.kr
  • [한국인의 질병] (47) 심근경색

    [한국인의 질병] (47) 심근경색

    지난 4월 3인조 혼성그룹 거북이의 리더 터틀맨(본명 임성훈)의 사망으로 ‘심근경색’(심장마비)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한국만성질환관리협회가 2006년 통계청 자료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혈관질환인 심혈관·뇌혈관 관련 사망률이 2006년 전체 사망자의 23%(5만 6388명)를 차지했다. 사살상 암(27.4%)으로 인한 사망자 비율과 큰 차이가 없는 것이다. 심장질환으로 인한 사망자는 1996년 1만명당 3.57명에서 2006년 4.15명으로 증가했다. 강북삼성병원 순환기내과 김범수(43) 교수는 “암은 조기진단이 가능해지면서 환자수가 줄어들고 있지만 심근경색과 같은 심혈관 질환은 식습관 변화 등의 원인으로 환자수가 급격하게 늘고 있다.”고 설명했다. “미국 같은 나라에서는 심근경색으로 인한 사망률이 낮아지고 있어요. 그만큼 보건교육이 잘 되어 있다는 뜻이지요. 하지만 우리나라 사람들은 심혈관질환에 대한 조기검진에 관심이 적어요. 정확성이 50%에 불과한 심전도만 보고 안심하는 환자도 많습니다.” ●언덕 오를 때 호흡 곤란 겪으면 의심 심근경색은 심장으로 가는 혈관이 막히거나 좁아져 산소와 영양분이 충분히 공급되지 않을 때 생긴다. 끊임없이 뛰어야 하는 심장에 영양분이 들어오지 않으면 갑자기 정지하는데 이것이 심근경색이다. 심근경색의 가장 흔한 증상은 극심한 ‘가슴 통증’이다. 심장이 갑자기 멈추는 경우도 있지만 대부분의 환자는 ‘전조 증상’부터 경험한다. 언덕을 오를 때 가슴통증이 있거나 호흡곤란을 겪었다면 심근경색을 의심해야 한다. 가슴 통증은 목이나 어깨로 뻗치기도 한다. 초기 증상은 대부분 5분 이내에 사라지기도 해서 가볍게 여기는 환자가 많다. 심근경색의 주범은 흡연과 음주라고 할 수 있다. 특히 흡연은 혈관의 탄력을 떨어뜨려 동맥경화를 부르기 쉽기 때문에 반드시 끊어야 한다. 고혈압, 당뇨병, 고지혈증 등의 생활습관병도 심근경색 발병에 한몫한다. 따라서 혈압, 콜레스테롤, 혈당치를 정확하게 알고 최대한 낮추려고 노력해야 한다. 심근경색 위험이 낮은 혈압은 130㎜Hg, 이완기 80㎜Hg 수준이다. 그러나 최근에는 어지러움증 등의 이상이 없다면 115㎜Hg,75㎜Hg 이하로 줄여야 한다는 이야기도 나온다. ●건강 과신 과격한 운동 위험 몸에 나쁜 저밀도(LDL) 콜레스테롤 수치는 130㎎/㎗ 이하로 낮춰야 한다. 최근에는 심근경색을 완벽하게 예방하기 위해 100㎎/㎗ 이하로 낮춰야 한다는 주장도 설득력을 얻고 있다. 마찬가지로 혈당도 100㎎/㎗ 미만으로 줄여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운동은 ‘양날의 검’이다. 자신의 건강을 과신해서 운동을 하다가 오히려 심근경색으로 사망하는 사례가 최근 들어 부쩍 늘었기 때문이다. 과격한 운동은 오히려 심장에 해가 될 수 있다.“운동은 쉬엄쉬엄 즐겁게 하라고 권합니다. 호흡곤란을 느끼면 운동을 중단하고 진단을 받아야 하죠. 병원 진단을 통해 자신의 건강 수준을 알고 그에 맞는 운동을 하는 것이 좋습니다.” ●40세 지나면 정밀검사 받아야 전문가들은 40세가 지나면 심장초음파와 운동부하검사 등 정밀 검사를 받아보라고 권한다. 심근경색은 예고 없이 찾아 오기에 미리 대비해야 한다. 대체로 50세 넘어 병원을 찾는데 술·담배를 즐기는 사람은 위험이 높다고 볼 수 있다. 한 살이라도 젊을 때 심장 건강을 체크하는 것이 좋다. 심근경색으로 쓰러졌을 때 빠른 병원 이송이 관건이다.30분∼1시간 이내에 혈전용해술을 받지 못하면 사망할 수도 있다. 시간을 넘겨 도착하면 목숨은 부지했다고 해도 후유증이 적지 않다. 특히 가슴통증이 10분 이상 지속되면 바로 병원을 찾아야 한다. “우리 어머니들은 가슴 통증이 있어도 ‘괜찮아지겠지.’라면서 참고 지내는 경향이 많아요. 문제가 있으면 바로 병원으로 달려와야 합니다. 제대로 치료하지 않으면 생명에 지장이 없다 해도 심부전이 생겨 가슴통증과 호흡이 가쁜 후유증이 이어질 수도 있지요. 더 고통스러운 상황을 맞게 되는 거지요.” 병원을 찾으면 급히 막힌 혈관을 뚫는 시술을 받게 된다. 보통 ‘스텐트’라고 불리는 금속관을 혈관에 집어넣는데 3개까지만 건강보험이 되기 때문에 가격이 만만치 않다. 혈관이 막힌 곳이 5곳 정도 되면 치료비만 1000만원을 넘길 수도 있다. 전문가들은 심근경색 환자가 늘고 있어 추가적인 건강보험 적용이 필요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또 발병 뒤 전문적인 재활치료를 해주는 병원이 부족해 여기에 대한 관심이 필요하다고 지적한다. ●금연·조기 진단이 예방 지름길 검증되지 않은 민간요법은 심근경색에 해가 될 뿐 도움이 되지 않는다. 식품은 식품일 뿐 ‘약’이 아니기 때문이다. 심근경색을 한번 이상 경험했다면 심장약을 꾸준히 먹으면서 재활치료에 전념해야 한다. 민간요법에 의지하다가 오히려 신장기능에 이상이 생겨 더 많은 치료비를 쓰는 경우도 흔하다. “금연과 조기 진단이 가장 중요합니다. 처음에 오는 증상을 무시하지 말고 병원을 찾으세요. 심근경색이 생기면 무시하지 못할 치료비를 감당해야 합니다. 미리 준비하는 것이 이 병을 극복하는 가장 좋은 방법입니다.” 정현용기자 junghy77@seoul.co.kr
  • ‘HIV 억제’ 에이즈 치료 신물질 개발

    국내 연구진이 미국 연구진과 공동으로 세계 최초로 면역세포에만 반응하는 에이즈(AIDS·후천성면역결핍증) 치료용 신약물질을 개발했다. 전세계적으로 에이즈 사망자수가 연간 200만명을 넘어서는 상황에서 에이즈 정복에 한발짝 다가선 연구결과로 평가된다. 한양대 생명공학과 이상경 교수팀과 하버드대 의대 샹카 교수팀은 인체의 백혈구에만 결합하는 항체를 이용한 ‘백혈구 특이적 유전자 전달체’를 개발, 에이즈를 일으키는 인간면역결핍바이러스(HIV) 증식을 효과적으로 억제하는 데 성공했다고 7일 밝혔다. 연구결과는 세계적 과학저널인 ‘셀’ 8일자에 실렸다. 이 교수와 샹카 교수가 교신저자로, 미국 예일대 쿠마 교수와 한양대 박사과정에 재학 중인 반홍석 연구원은 제1저자로 참여했다. HIV는 사람에게만 감염되기 때문에 지금까지 과학자들은 동물실험을 통한 에이즈 치료제의 효능 평가에 어려움을 겪어왔다. 그러나 이 교수팀은 인간 면역세포를 가진 쥐 동물모델을 개발해 이같은 문제를 해결했다. 연구진은 백혈구에만 특이적으로 결합하는 항체에 유전자 전달물질인 펩티드를 결합해 ‘백혈구 특이적 유전자 전달체’를 개발한 뒤 ‘RNA(리보핵산·DNA와 유사한 유전물질) 간섭’(RNA의 기능을 조절해 특정 유전자의 발현을 억제하는 현상)을 일으켜 유전자 작동을 제어할 수 있는 ‘작은 간섭 RNA’를 결합시켰다. 이렇게 만든 전달체를 인간의 면역세포를 가진 쥐의 혈관에 세차례 주사하는 것만으로 한달간 바이러스가 억제하는 결과를 얻었다. 특히 기존의 에이즈 치료제들이 내성을 지닌 바이러스 종을 새로 만들어냈던 것과 달리 이번 전달체는 내성 바이러스 출현을 근원적으로 억제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연구팀은 이 원리를 이용하면 이 신약물질을 치료제뿐 아니라 예방 백신으로도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 교수는 “간단한 혈관주입으로 에이즈 바이러스에 대한 유전자 치료가 가능함을 보여줬다.”면서 “이번에 개발된 신약물질은 백혈구 이상으로 생긴 당뇨병, 류머티즘 등 자가면역질환이나 백혈병 치료에도 쓰일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박건형기자 kitsch@seoul.co.kr
  • ‘다음’ 주춤…방문자수·이메일 점유율등 ↓

    촛불정국에서 늘어가던 포털업체 ‘다음’의 방문자수가 최근 소폭 줄었다. 지난달 22일 이메일 개인정보 유출 사고의 여파인지 주목된다. 정치·사회적 변화와 파장에 따라 포털업체들의 실적이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지만, 시장은 아직 둘 사이의 명확한 상관관계를 분석해 내지 못하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코리안클릭이 7일 집계한 결과 7월 넷째주 다음의 주간 순방문자수는 1289만명으로 전주에 비해 105만명 줄었다. 다음의 주간 순방문자수가 1300만명 이하로 떨어지기는 설 연휴가 있었던 2월 넷째주 이후 5개월 만에 처음이다. 다음의 이메일 서비스 점유율도 7월 넷째주에 42.75%로, 전주(43.62%)보다 떨어졌다. 같은 기간 네이버의 점유율은 셋째주 21.04%에서 넷째주 21.14%로 소폭이지만 상승했다. 7월 셋째주에 15.38%를 기록했던 다음의 검색 점유율은 넷째주 14.81%로 떨어졌다. 반면 7주 연속 검색 점유율이 떨어졌던 네이버는 반전에 성공했다. 셋째주에 73.48%였던데 반해, 넷째주에는 74.63%를 기록했다. 이같은 변화에 대해 다음의 정지은 홍보팀장은 “메일 장애(유출)의 영향이 없다고 단언할 수는 없겠지만, 휴가철이라는 계절적 영향도 있어 단기간의 방문자수로 성장세 자체를 가늠하기에는 무리가 있다.”고 말했다. 이날 2분기 실적발표를 한 NHN(네이버) 허홍 최고재무책임자(CFO)도 “방문자수는 사회적 상황이나 계절적 상황에 따라 등락이 있을 수 있다.”고 밝혔다. 홍희경기자 saloo@seoul.co.kr
  • “올림픽뒤 中경제 불안”

    “올림픽뒤 中경제 불안”

    민간경제연구소들이 베이징올림픽 이후의 중국경제 급하강을 잇따라 경고하고 나섰다. 경기 급랭에 내몰린 중국기업들이 헐값에 물건을 쏟아내는 ‘덤핑 전략’을 구사할 수도 있다는 관측이다. 이렇게 되면 우리나라 기업들은 가격경쟁력에 심각한 타격을 입을 수 있다. 중국 현지 사업은 물론 중국내 협력업체들의 리스크 관리를 서두르고, 원가 절감·사업 구조조정 등을 통해 ‘맷집’을 키워야 한다는 조언이다. 중국 부동산시장 붕괴는 복합개발사업 수요로 이어질 수 있는 만큼 새 유망사업 발굴 기회로 활용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높다. 올림픽 이후의 중국은 위기이자 기회의 시장이라는 얘기다. ●중국도 ‘올림픽 밸리효과’ 조짐 현대경제연구원은 6일 ‘올림픽 이후 중국경제 불안하다’라는 제목의 보고서에서 역대 올림픽 개최국 가운데 밸리효과(Valley Effect) 위험이 가장 높은 곳이 중국이라고 분석했다. 밸리효과란 올림픽 이전의 과도한 투자가 올림픽 뒤 급감하면서 급격한 경기침체와 자산(주식·부동산) 가격 하락을 야기하는 현상을 말한다. 보고서는 “중국의 올림픽 직접투자액이 무려 500억달러(약 50조원)로 직전 개최국인 그리스의 5배”라며 “올림픽 투자액이 국내총생산(GDP)에서 차지하는 비중(1.17%) 또한 밸리효과가 극심했던 우리나라(0.99%)보다 더 높다.”고 지적했다. 중국 외환보유액에 맞먹는 핫머니(단기 투기자본)의 대량 유·출입 등도 위험을 증폭시키는 요인이라고 덧붙였다. ●“낙관론 우세 불구 국내기업 최악상황 대비” 삼성경제연구소도 같은날 낸 ‘올림픽 이후의 중국경제’ 보고서에서 비슷한 분석은 내놓았다. 보고서는 “아직까지는 중국경제가 내수 확대, 농촌·서부지역 투자수요 등으로 올림픽 뒤에도 고도성장을 이어갈 것이라는 낙관론이 우세하지만 경기과열에 따른 감속 성장이 불가피해 보인다.”고 진단했다. 이어 “중국정부가 경기과열 억제와 물가안정에 초점을 둔 지금의 긴축기조를 지속하면 내년 중국 경제성장률은 7.2%까지 급락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는 체제 불안으로 이어질 수 있어 중국정부로서는 피하고 싶은 시나리오다. 따라서 물가상승은 억제하되 성장기조는 유지하는 쪽으로 정책을 선회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서는 전망했다. 이 경우 중국의 내년 경제성장률은 8.1%로 추산됐다. 한국무역협회가 158개 중국 진출 한국기업들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에서도 절반 가까이(42%)가 “올림픽 뒤 중국경제가 2∼3년 조정국면을 거칠 것”이라고 응답했다. ●차이나 테마파크·물·태양광…위기속 기회도 표민찬 삼성경제연구소 수석연구원은 “중국경제가 현재로서는 8%대 연착륙 가능성이 더 높지만 우리 기업들은 7%대 급락의 최악 상황까지도 염두에 둔 리스크 관리전략을 써야 한다.”고 강조했다. 중국의 실질GDP가 1%포인트 하락하면 우리나라의 중국 수출은 2.5%포인트 감소한다. 특히 중국의 덤핑에 대비해야 한다는 주의다. 이만용 현대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중국에 치중된 소비재 및 원자재의 대체 수입원을 물색하고 중국 증시와 부동산시장에 대한 투자 축소 등 포트폴리오 조정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위기를 기회로 활용하는 역(逆)발상도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중국 정부는 2010년까지 환경사업에만 1조위안(약 150조원)이 넘는 돈을 투자할 계획이다. 따라서 태양광발전, 자동차용 충전지, 물 처리 등 그린 테크놀로지와 대형쇼핑몰이나 테마파크처럼 호텔·상업·레저시설을 유기적으로 결합한 복합개발사업 등이 유망하다는 관측이다. 안미현 홍희경기자 hyu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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