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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가입자 12만명…인천 전자상품권 열풍

    가입자 12만명…인천 전자상품권 열풍

    가맹점 수수료 줄고 캐시백 늘리자 한 달 만에 가입자·결제액 10배 껑충 14세 이상 발급 ‘서로e음’ 출시 시너지 개발비 부담 훌훌… 자치구들 속속 도입인천에서 지역 화폐의 일종인 전자상품권 바람이 거세다. 인천시가 지난해 7월 전국 처음으로 전자상품권인 ‘인천e음’을 개발, 운영한 이래 이를 사용하는 시민이 최근 10배 이상 늘어나고 있다. 인천 기초지방단체들도 인천e음 플랫폼(인프라)을 이용하는 전자상품권을 이미 발행했거나 발행을 앞두고 있다. 여기에서 나아가 경기도 31개 시군 가운데 29곳과 경남 양산시가 인천e음을 모델로 한 전자상품권을 발행했으며, 대전시 대덕구는 다음달 말 도입할 예정이다. 19일 인천시에 따르면 인천e음 가입자(사용자), 결제액, 발행액이 지난달부터 급증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 3월 가입자, 결제액, 발행액은 각각 4944명, 3억 1000만원, 8억 7000만원에 그쳤다. 종전과 별로 다르지 않은 수치다. 하지만 지난달 가입자는 4만 753명, 결제액과 발행액은 38억 2000만원, 49억 8000만원으로 급증했다. 인천e음 사용 활성화의 주된 기준인 가입자와 결제액(사용액)이 한 달 만에 10배가량 늘어난 것이다. 시는 인천e음 홍보가 활성화됐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인센티브가 늘어난 게 결정적인 계기라고 보고 있다. 인천e음 캐시백 혜택은 지난달부터 기존 4%에서 6%로 늘어났다. 4%를 국비로 부담해 왔으나 인천시가 시비로 2%를 추가 부담한 결과다. 사업자(가맹점) 수수료가 정부 기준인 0.8%보다 0.3% 포인트 낮은 0.5%가 적용되는 것도 인천e음 사용 증가의 요인으로 작용한다. 인천e음 카드를 발급받은 시민은 인천 지역 17만 5000여개 점포에서 사용할 수 있다. 다만 시는 지역소득 역외 유출을 방지하고 지역 소상공인 매출 증대를 위해 백화점, 대형마트(3000㎡ 이상 할인점), 기업형슈퍼마켓(SSM·1000㎡ 이상 3000㎡ 미만) 등에서는 인천e음 카드로 결제하지 못하도록 규정했다. 그럼에도 가입자는 이달 들어 폭증하고 있다. 한 달의 절반도 지나지 않은 지난 12일 현재 가입자가 5만 7731명, 결제액은 90억원, 발행액은 125억원에 이른다. 총 가입자수도 1년도 안 돼 12만 729명이 됐다. 이렇게 짧은 기간 결제액이 전달의 곱절을 훨씬 웃도는 수치를 기록한 것은 인천 서구가 5월 1일자로 인천e음을 모태로 하는 ‘서로e음’을 출시함으로써 시너지 효과를 거둔 것으로 풀이된다. 서로e음은 모바일앱과 선불카드가 결합한 형태로 14세 이상 서구 주민이면 누구나 가입할 수 있다. 서구는 지난달 주민 3만여명에게 카드 발급을 완료했다. 특히 서구가 국·시비 외에 구비를 보태 서구 지역 2만 5000여개 점포에서 결제할 경우 캐시백 혜택을 6%에서 10%로 높이고, 사업자 수수료(0.5%)는 구가 부담한다고 발표한 게 전자상품권 이용 폭증의 기폭제 역할을 한 것으로 분석된다. 서구 주민 정모(38)씨는 “지역 화폐는 재래시장 활성화를 위해 도입된 것으로 아는 정도였으나 전자상품권은 혜택이 많아 자연스레 관심을 갖게 됐다”고 말했다. 시민들의 호응으로 인천시가 올해 목표로 삼은 누적 가입자 70만명, 결제액 3000억원, 발행액 7000억원을 무난히 달성할 것으로 전망된다. 연수구, 남동구, 미추홀구 등 인천의 다른 기초단체들도 개발 비용 등을 별도로 부담하지 않고 인천e음 시스템을 이용할 수 있는 점을 감안해 전자상품권 도입을 서두르고 있다. 연수구는 다음달 1일 100억원 규모의 전자상품권을 발행할 예정이다. 7월 1일에는 남동구와 미추홀구가 각각 40억원, 50억원 규모로 발행하기로 방침을 세웠다. 인천시 관계자는 “시가 운동장을 깔아 놓으니 자치구들이 선수로 뛰는 것 같은 양상이 전개되고 있다”면서 “연초에 세운 올해 목표를 상향 조정하는 것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학준 기자 kimhj@seoul.co.kr
  • 두려움 벗어던진 6만명…벗지 못한 혐오의 색안경

    두려움 벗어던진 6만명…벗지 못한 혐오의 색안경

    2000년 성소수자 50명 첫 퍼레이드 “축제엔 존재 자체 축하하는 의미 담겨” 가족 참가… 공동체 일원 수용 넓어져 5년 전 동성애 반대 집단서 행진 반대 행사 커질수록 혐오와의 전쟁도 커져가을비가 내리는 대학로에 우산을 받쳐 든 시민 50여명이 행진하고 있다. 우산으로 얼굴을 가린 사람들과 얼굴을 드러낸 사람들은 손에 무지개색 현수막을 나눠 들었다. 현수막에는 ‘무지개 2000’이라는 낯선 이름 아래 ‘한국성적소수자(게이, 레즈비언, 트랜스젠더, 바이섹슈얼)’라는 설명이 적혀 있다. 2000년 9월 9일 한국에서 처음 열린 서울퀴어문화축제의 퍼레이드 모습이다.조촐하게 문을 연 서울퀴어문화축제가 올해 스무살이 됐다. 올해 축제는 서울광장에서 21일부터 6월 9일까지 열린다. 50명으로 시작한 작은 축제는 지난해 6만명(경찰 추산 1만 5000명)이 참여하는 등 비약적으로 성장했다. 또 존재감도 커졌다. 축제가 열릴 때마다 한국 사회의 뜨거운 감자가 돼 성소수자를 둘러싼 논쟁들에 불을 붙이기도 했다. 지난 20년간 축제가 걸어온 길을 돌아보고 한국 사회에 남긴 의미와 과제를 짚었다. ●“존재 긍정하기… 축제의 가장 큰 목적” 20년째 축제 기획에 참여하고 있는 한채윤 서울퀴어퍼레이드 기획단장은 “매년 축제를 기획할 시점이 되면 ‘과연 축제를 할 수 있을까’ 하는 걱정이 앞섰다”고 말한다. 한 줌의 인권단체 활동가들이 모여 시작해 자금이 부족했고 곱지 않은 사회적 시선과도 맞서야 했기 때문이다. 20년 전 동성애는 지금보다 더한 금기어였다. 두려움을 넘어 거리로 나온 이유는 성소수자의 존재를 긍정하기 위해서였다. 존재를 긍정해야 사회 속에서 공존할 수 있다고 믿었다. 한 단장은 “축제와 퍼레이드에는 소수자로서 스스로를 부끄러워하지 않고 존재 자체를 축하한다는 의미가 들어 있다”고 설명했다. 벽장에 숨어 있던 성소수자들이 길 위로 쏟아져 나와 “우리가 여기에 있다. 어떻게 하면 같이 살 수 있을지 함께 고민하자”는 화두를 던진다는 것이다. 2000년 거리로 나오기까지 1990년대 대학 내 모임들과 인권 단체에서 싹튼 성소수자 인권 운동이 밑거름 역할을 했다. 첫 회 때는 축제를 제대로 다룬 언론보도가 한 줄도 없었다. 하지만 꾸준히 축제를 열다 보니 50명이던 참가 인원이 300명, 2000명으로 매년 늘어났다. 20년간 개인 후원도 꾸준히 증가했다. 참가자수와 주체들이 다양해지며 퍼레이드 규모도 커졌다. 2002년 1t 트럭 1대에서 시작해 올해는 2.5t 트럭 11대가 거리를 메울 예정이다. 코스도 확대돼 서울광장에서 시작한 퍼레이드는 처음으로 광화문광장을 거친다. 두 광장이 시민 사회의 변화에 대한 갈망을 전하는 가장 중요한 공간이기 때문이다. 규모만큼 참가자의 스펙트럼도 넓어졌다. 조직위 구성도 인권단체 중심이었으나 최근에는 축제 기획자 개개인이 모이는 경우가 많다. 첫 회 10명으로 시작한 기획단은 현재 48명까지 늘었다. 축제 초반 행사 명칭에 자주 쓰였던 동성애자라는 단어도 지금은 거의 쓰이지 않는다. 양성애자 등 더 많은 소수자를 포용하기 위해서다. 2010년부터 조직위를 맡은 강명진 위원장은 “초창기에는 동성애자라는 단어가 그나마 익숙했지만 대표성이 약한 측면이 있다”며 “축제 내부도 더 많은 소수자를 포용하기 위해 변해 왔다”고 말했다. 축제의 외연도 넓어졌다. 장애인, 여성, 노동자 등 다양한 약자들이 축제의 틀 안으로 들어왔고, 가족 단위 참가자들이나 아이를 데려온 부모, 이성애 커플 등 성소수자가 아닌 이들이 축제에서 더 많이 눈에 띄기 시작했다. 이후 무지갯빛 행렬은 2009년 대구를 비롯해 2017년 부산과 제주, 2018년 전주, 광주, 인천 등 서울 밖으로 확산됐다. ●성소수자 혐오 넘을 방법 고민해야 축제의 역사와 함께 성소수자를 바라보는 사회적 시선도 달라져 갔다. 한 단장은 “동성애라고 하면 20년 전에는 아예 없는 존재라고 생각하거나 변태라고 욕했지만, 지금은 최소한 성소수자가 주변에 있다는 걸 인정하게 됐다”며 “가족단위 참가자들을 보면 성소수자를 공동체 일원으로 수용하는 폭이 넓어졌다는 것을 느낀다”고 말했다. 공동체의 마음을 여는 것은 성소수자들이 실질적인 시민권을 확보하기 위해서도 중요하다. 윤김지영 건국대 몸문화연구소 교수는 “현재 유통되는 문화 콘텐츠들은 마치 일상 공간이 모두 이성애자로 메워졌다는 듯 이성애 서사로 가득 차 있다”면서 “이 관습을 깨고 성소수자를 드러내는 것은 정치적 시민권과 생존권을 인정받는 과정”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그림자도 있다. 성소수자들이 거리로 나설수록 ‘동성애 혐오’도 짙어졌다. 일부 개신교 단체를 중심으로 한 동성애 반대 집단은 2014년 신촌에서 열린 퍼레이드에서 처음 현장에 등장했다. 길 위에 누워 행렬을 막고 차량을 향해 물건을 던졌다. 이후 참가자 보호를 위해 주최 측은 퍼레이드 차량을 더 크고 높은 것으로 바꿨다. 2015년 처음 서울광장에 장소를 잡은 것도 혐오 세력에 떠밀린 측면이 컸다. 강 위원장은 “언젠가 서울광장에서 해야겠다는 막연한 계획만 있었을 뿐이었다. 그런데 대학로에서 하려다 동성애 반대 단체가 먼저 집회신고를 하는 바람에 서울광장에서 하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20회 축제를 앞두고도 서울시 공무원 10여명이 서울광장 사용을 허용하지 말라는 성명을 발표하는 등 혐오의 목소리는 낮아지지 않고 있다.혐오와의 전쟁은 스무살 축제 앞에 놓인 과제다. 한 단장은 “혐오에 대한 생각을 묻고 질문을 던지기 시작할 때 혐오도 사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성소수자에 대한 혐오는 소수자를 괴롭히는 분명한 폭력인데도 우리 사회는 혐오를 하나의 의견인 것처럼 인정해 왔다는 것이다. 그는 “그동안 우리 사회가 던져 온 ‘동성애를 찬성하느냐’는 질문을 ‘혐오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가’로 바꾸기 위한 문제제기를 계속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택광 경희대 글로벌커뮤니케이션학부 교수는 “현재 상황은 문화 운동의 성과에 비해 제도 변화는 미흡한 교착상태”라며 “차별금지법 제정 등 국회가 구체적인 조치를 이행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한국 사회의 퀴어 담론은 여전히 지식인 중심으로 이뤄지는 한계를 보이고 있다”면서 “축제가 일상 속의 인권 문화에 완전히 녹아드는 방향으로 나아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지예 기자 jiye@seoul.co.kr기민도 기자 key5088@seoul.co.kr
  • ‘아내 폭행 살해’ 전 김포시의장 구속…부검서 심장파열·다수골절

    ‘아내 폭행 살해’ 전 김포시의장 구속…부검서 심장파열·다수골절

    아내를 폭행해 숨지게 한 혐의를 받고 있는 유승현(55) 전 김포시의회 의장이 17일 경찰에 구속됐다. 경기 김포경찰서는 폭행치사 혐의로 유승현 전 의장을 구속했다고 밝혔다. 정인재 인천지법 부천지원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이날 오전 열린 구속 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이 끝난 뒤 “도주하거나 증거를 인멸할 우려가 있다”면서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유승현 전 의장은 지난 15일 오후 4시 57분쯤 김포시 자택에서 술에 취해 아내 A(53)씨를 주먹과 골프채로 여러 차례 때려 숨지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 그는 범행 뒤 119 구조대에 전화를 걸어 “아내가 숨을 쉬지 않는다”고 신고하고 경찰에 자수했다. 사건 현장에서는 피 묻은 골프채 1개와 빈 소주병 3개가 발견됐으며 소주병 1개는 깨진 상태였다.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은 A씨의 시신을 부검한 결과 “폭행에 의한 사망으로 보인다”면서 “폭행에 따른 심장 파열도 확인됐다”는 1차 구두소견을 경찰에 전달했다. 국과수는 또 “갈비뼈도 다수 골절된 사실이 확인됐다”고 경찰에 설명했다. 경찰은 유승현 전 의장이 아내와 술을 마시다가 말다툼 끝에 화가 나 범행한 것으로 보고 있다. 유승현 전 의장은 경찰에서 “자택 주방에서 아내를 폭행했고, 이후 아내가 안방에 들어갔는데 기척이 없었다”면서 “성격 차이를 비롯해 평소 감정이 많이 쌓여 있었다”고 범행 동기를 밝혔다. 경찰은 A씨의 최종 부검 결과가 나오면 유승현 전 의장에게 살인죄를 적용하는 방안을 검토할 방침이다. 유승현 전 의장은 2002년 김포시의원에 당선돼 2012~2014년 제5대 김포시의회 의장을 지냈다. 2017년부터는 김포복지재단 이사장으로 활동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7살 딸 목 졸라 숨지게 하고 자수한 엄마…대체 왜

    7살 딸 목 졸라 숨지게 하고 자수한 엄마…대체 왜

    인천의 한 아파트에서 7살 딸을 숨지게 한 어머니가 범행 3시간만에 경찰에 자수했다. 15일 인천 서부경찰서에 따르면 A씨는 이날 오전 11시 30분쯤 인천시 서구 한 아파트에서 딸을 목 졸라 숨지게 한 혐의(살인)를 받고 있다. A씨는 범행 후 인근 경찰 지구대에 찾아가 자수하고 범행 사실을 털어놓았다. 목을 조른 이유에 대해 “아이가 말을 듣지 않아서”라고 답한 A씨는 범행에 보자기를 사용했다고 진술했다. 평소 교회 어린이집에 다녔던 A씨의 딸은 이날 알 수 없는 이유로 집에 있었고, 남편과 중학생 딸은 직장과 학교에 갔던 것으로 경찰은 파악했다. 경찰은 A씨가 우울증을 앓았다는 남편의 진술을 토대로 구체적인 범행 경위를 조사하는 한편 정신과 치료를 받은 전력이 있는지 등에 대해서도 살펴보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부검을 의뢰에 정확한 사인을 확인하고, 조사를 마치는 대로 구속영장을 신청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김학준 기자 kimhj@seoul.co.kr
  • [달콤한 사이언스] 35세 이후 결혼 하려거든 정자 냉동시키세요

    [달콤한 사이언스] 35세 이후 결혼 하려거든 정자 냉동시키세요

    국내 뿐만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늦은 결혼(만혼) 추세가 이어지고 있다. 그동안 많은 연구에서 35세 이후 여성의 몸에서 나타나는 생리적 변화가 임신과 출산, 그 이후 아이의 건강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여성의 만혼과 건강의 상관관계는 널리 알려져 있다. 그런데 미국 럿거스대 의대, 바이오메디컬대학원 공동연구팀은 35세 이후에 결혼하는 만혼 남성의 경우가 만혼 여성보다 태어날 미래의 아이는 물론 배우자의 건강에까지 심각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14일 밝혔다. 이 때문에 결혼이 늦을 것 같고 나중에 아이를 원한다면 35세 이전 정자를 냉동보관해 놓는 것이 필요하다고 충고했다. 이번 연구결과는 유럽갱년기의학회에서 발행하는 의학분야 국제학술지 ‘마투리타스’ 13일자에 실렸다. 최근 노인학 연구가 활발해지고 있지만 의학계에서도 35~45세 사이에 언제부터 노화가 시작되는지 명확한 정의를 내리지 못하고 있다. 경제적 사회적 문제로 남녀 모두 만혼이 이뤄지고 있으며 이런 차원에서 미국의 경우도 45세 이상 남성에게서 태어난 아이들이 최근 40년새 10% 이상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연구팀은 아버지의 나이가 배우자의 출산, 임신, 아이들의 건강에 미치는 영향과 관련한 40년간의 자료를 분석했다. 그 결과 45세 이상 남성의 배우자에게서는 임신 당뇨, 척추후만증, 조산 같은 임신 합병증 발병률이 늘고 아이들의 경우는 저체중, 선천성 심장병, 구개열은 물론 소아암, 인지장애, 자폐증 발생 확률이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또 25~35세의 아버지에게서는 이 같은 신체적, 정신적 문제를 갖고 태어나는 아이가 141명 중 1명 꼴이지만 아버지의 나이가 50세가 넘어서 태어난 아이의 경우는 47명 중 1명꼴로 나타난다는 사실도 확인했다. 특히 자폐증의 위험성은 아버지 나이가 30세 이후부터 증가하기 시작해 50세 이후에는 급격히 늘어난다고도 밝혀졌다. 연구팀은 이 같은 문제는 노화와 함께 발생하는 테스토스테론의 자연적 감소 뿐만 아니라 정자 자체의 수명주기에 따른 것으로 해석했다. 연구팀은 노화 스트레스로 인한 정자의 손상은 정자수의 감소와 함께 자손에게 전달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분석했다.글로리아 바크만 럿거스대 여성보건연구소 소장은 “일반적으로 대부분의 남성들은 특별한 건강이나 출산 문제가 없는 한 의료상담에 나서지 않고 꺼려하는 경우가 많은데 늦은 결혼을 계획하는 남성이라면 반드시 의학적 진단을 받아야 한다”며 “이번 연구결과는 남성들이 결혼을 늦출 생각이라면 배우자와 아이의 건강에 대한 위험요소를 줄이기 위해 적어도 45세 이전에 의학적 진단을 받고 정자를 정자은행에 보관하는 것이 필요함을 보여주고 있다”고 말했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 ‘김정은과 절친’ 데니스 로드먼, LA서 절도 혐의로 수사받아

    ‘김정은과 절친’ 데니스 로드먼, LA서 절도 혐의로 수사받아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친분을 쌓은 것으로 알려진 전 미국 프로농구(NBA) 스타 데니스 로드먼(57)이 로스앤젤레스(LA)에서 절도 혐의를 받고 있다고 현지 매체들이 전했다. 12일(현지시간) LA타임스와 USA투데이 등은 로드먼이 LA 인근의 한 요가 스튜디오에서 물건을 훔친 사건을 경찰이 수사하고 있다고 전했다. LA 남쪽 뉴포트비치 바이브스 핫요가 스튜디오 소유주 알리 샤는 LA타임스에 “로드먼과 일행 3명이 지난 7일 스튜디오에 왔다가 로비에 있던 자수정 크리스털 제품을 들고 갔다”고 주장했다. 업주는 도난당한 물건이 3500달러(412만원) 상당이라고 말했다. 로드먼과 일행들이 직원들에게 접근해서 한눈을 팔게 하고선 의류를 훔치는 장면도 이 스튜디오 로비에 설치된 CCTV에 포착됐다고 알리 샤는 주장했다.이에 대해 로드먼은 연예매체 TMZ에 “절도 혐의는 터무니없다”면서 “스튜디오 소유주에게서 일을 도와준 대가로 받은 선물”이라고 반박했다. 현지 경찰은 “현재 사건을 수사 중이며, 체포된 사람은 없다”고 말했다. 로드먼은 2013년 북한을 방문해 농구팬인 김정은 위원장과 친분을 쌓았고, 2017년에도 북한에 간 적 있다. 지난해 6월 1차 북미정상회담이 열리고 있던 때 싱가포르를 방문하기도 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이라크·소말리아 등 ‘여행금지’… 日후쿠시마 인근 등 ‘철수권고’… 레바논 등 57개국은 ‘여행자제’

    한국여성 A씨가 여행자제 및 철수권고 지역인 서아프리카 부르키나파소에서 무장세력에게 피랍됐다가 프랑스군에 의해 구출되면서 정부의 ‘여행경보’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외교부 관계자는 12일 “지난해 출국자수가 2800만명을 넘었고 올해는 3000만명을 넘을 가능성이 있다”며 “여행 장소도 다양해지면서 한국민이 위험에 노출될 가능성이 커진 게 사실”이라고 밝혔다. A씨가 피랍된 부르키나파소 역시 대부분이 여행자제, 북부는 철수권고 지역으로 북쪽 국경을 맞댄 말리와 니제르는 전역이 철수권고 지역이다. 실제 무장세력은 A씨 등을 무법지대인 말리로 끌고 가려 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외교부의 여행경보는 여행유의(남색경보), 여행자제(황색경보), 철수권고(적색경보), 여행금지(흑색경보)의 4단계다. ‘여행유의 지역’은 신변안전 주의, ‘여행자제’는 신변안전 특별유의 및 여행 필요성 신중 검토, ‘철수권고’는 긴급용무를 제외한 철수 및 가급적 여행 취소·연기, ‘여행금지’는 즉시 대피·철수가 필요하다. 이 중 가장 높은 단계인 여행금지 국가를 방문·체류하려면 외교부에서 ‘예외적 여권사용허가’를 받아야 한다. 외교적 공무, 취재, 가족의 사망·사고 등 꼭 필요한 경우만 발급된다. 위반 시 여권법에 따라 1년 이하의 징역 또는 1000만원 이하 벌금에 처한다. 현재 이라크, 소말리아·아프가니스탄, 예멘, 시리아, 리비아, 필리핀 일부 지역 등이 여행금지 지역으로 지정됐다. 철수권고 지역은 일본의 후쿠시마 원전 반경 30㎞ 이내가 대표적인 곳으로 전 세계 47개국에 달한다. 여행자제는 레바논, 파푸아뉴기니 등 57개국에 산재해 있으며 여행유의도 가봉, 아르메니아 등 57개국이다. 여행경보 등급은 외교부 재외동포영사실과 각 지역국이 치안, 테러, 납치, 자연재해, 보건 등 여러 요소를 고려해 결정한다. 하지만 헌법상 여행의 자유가 있고 교민도 많아졌기 때문에 여행경보를 공격적으로 운영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여행경보 지역은 ‘알고 챙기고 떠나고’(www.0404.go.kr)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 예능보고 아프리카로? 계획 전 ‘해외여행 경보’ 봐주세요

    예능보고 아프리카로? 계획 전 ‘해외여행 경보’ 봐주세요

    한국여성 A씨가 여행자제 및 철수권고 지역인 서아프리카 부르키나파소에서 무장세력에게 피랍됐다가 프랑스군에 의해 구출되면서 정부의 ‘여행경보’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외교부 관계자는 12일 “지난해 출국자수가 2800만명을 넘었고 올해는 3000만명을 넘을 가능성이 있다”며 “여행 장소도 다양해지면서 한국민이 위험에 노출될 가능성이 커진 게 사실”이라고 밝혔다. 최근 예능 프로그램을 통해 아프리카가 소개되면서 이 지역 여행객도 늘어나는 추세인 것으로 알려졌다. A씨가 피랍된 부르키나파소 역시 대부분이 여행자제, 북부는 철수권고 지역으로 북쪽 국경을 맞댄 말리와 니제르는 전역이 철수권고 지역이다. 실제 무장세력은 A씨 등을 무법지대인 말리로 끌고 가려 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외교부의 여행경보는 여행유의(남색경보), 여행자제(황색경보), 철수권고(적색경보), 여행금지(흑색경보)의 4단계다. ‘여행유의 지역’은 신변안전 주의, ‘여행자제’는 신변안전 특별유의 및 여행 필요성 신중 검토, ‘철수권고’는 긴급용무를 제외한 철수 및 가급적 여행 취소·연기, ‘여행금지’는 즉시 대피·철수가 필요하다. 이 중 가장 높은 단계인 여행금지 국가를 방문·체류하려면 외교부에서 ‘예외적 여권사용허가’를 받아야 한다. 외교적 공무, 취재, 가족의 사망·사고 등 꼭 필요한 경우만 발급된다. 위반 시 여권법에 따라 1년 이하의 징역 또는 1000만원 이하 벌금에 처한다. 현재 이라크, 소말리아·아프가니스탄, 예멘, 시리아, 리비아, 필리핀 일부 지역 등이 여행금지 지역으로 지정됐다. 철수권고 지역은 일본의 후쿠시마 원전 반경 30㎞ 이내가 대표적인 곳으로 전 세계 47개국에 달한다. 여행자제는 레바논, 파푸아뉴기니 등 57개국에 산재해 있으며 여행유의도 가봉, 아르메니아 등 57개국이다. 여행경보 등급은 외교부 재외동포영사실과 각 지역국이 치안, 테러, 납치, 자연재해, 보건 등 여러 요소를 고려해 결정한다. 하지만 헌법상 여행의 자유가 있고 교민도 많아졌기 때문에 여행경보를 공격적으로 운영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따라서 여행금지 및 철수권고 지역이 여행금지 권고 지대이지만, 실제 여행자제 및 여행주의 지역 역시 국민의 특별한 주의가 필요하다는 게 외교부의 입장이다. 외교부 관계자는 “공관의 영사조력도 중요하고 최대한 노력하겠지만 해외 어느 곳이나 예상치 못한 위험이 있기 때문에 항상 자신의 신변안전에 신경을 써 주길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여행경보 지역은 ‘알고 챙기고 떠나고’(www.0404.go.kr)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 철길 따라 교통호재 만발 ‘남양주 더샵 퍼스트시티’

    철길 따라 교통호재 만발 ‘남양주 더샵 퍼스트시티’

    지하철, GTX, KTX, 경전철 등 신규 철도 노선이 개통되는 지역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 교통 호재가 부동산에 많은 영향을 끼치는 가운데, 새 철도 노선이 뚫리는 곳은 수요가 몰려 가파른 가격 상승을 보이고 있어서다. 이런 가운데, 신규 철도 개통 수혜가 예상되는 남양주시에 합리적인 분양가를 갖춘 단지가 분양돼 관심이 집중된다. 포스코건설이 공급하는 ‘남양주 더샵 퍼스트시티’가 그 주인공이다. 실제 단지가 들어서는 남양주시는 최근 교통 호재가 잇따르고 있는 지역이다. 먼저 오는 2021년에는 지하철 4호선 연장선인 진접선이 개통될 예정이다. 진접선이 개통되면 기존 1시간 여가 소요되던 당고개와의 거리는 약 14분으로 단축된다. 때문에 본격적인 서울 생활권을 누릴 수 있게 될 것으로 예상돼 기대감이 높다. 또 개통시 서울 도심권까지도 약 30분대에 이동할 수 있는 GTX-B노선도 적극 추진 중이다. 특히 이번에 분양하는 ‘남양주 더샵 퍼스트시티’는 합리적인 분양가까지 갖춰 더욱 주목받고 있다. 분양가가 낮게 책정된 만큼 교통호재를 통한 상승폭도 클 것이라는 판단에 투자수요까지 집중하고 있다. 이 단지의 분양가는 3.3㎡당 817만원 부터이다. 지난해 남양주시 평균 분양가격(3.3㎡당 기준)이 1,189만원, 인근에 최근 분양한 의정부 탑석 센트럴 자이의 평균 분양가격(3.3㎡당 기준)이 1,275만원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상당히 경쟁력을 갖췄다는 평가다. 일대 수요 사이에서는 서울과 인접한 수도권에서 1군 건설사의 메이저 브랜드 단지를 3.3㎡당 800만원대에 살 수 있는 사실상 마지막 기회라는 얘기까지 나올 정도다. 실제로 대출, 전매 등에 강력한 규제가 적용되고 있는 조정대상지역과 달리 ‘남양주 더샵 퍼스트시티’는 민간택지인 부평2지구에 들어서 규제로부터 비교적 자유롭다. 실제로 ‘남양주 더샵 퍼스트시티’의 전매제한 기간은 당첨자 발표일로부터 6개월이다. 안심전매프로그램으로 1차 중도금 납입 전 전매가 가능해 투자수요의 시선까지 사로잡고 있다. 한편 ‘남양주 더샵 퍼스트시티’의 모델하우스는 구리시 인창동에 위치한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지역 원로 서예가, 가락국기 전문 담은 서예작품 김해시에 기증

    지역 원로 서예가, 가락국기 전문 담은 서예작품 김해시에 기증

    경남 김해시는 10일 지역 원로 서예가이자 한학자인 벽암 허한주(88) 선생이 가락국기 전문을 담은 서예작품을 시에 기증했다고 밝혔다. 벽암이 기증한 서예작품은 가로 35㎝, 세로 135㎝ 크기 화선지 16장으로 총 글자수는 3961자다. 노령의 서예가가 한달동안 혼신의 힘을 쏟아 완성한 작품이다. 화선지 한장 마다 240~250 글자를 빼곡하게 한자한자 정성을 다해 썼다.시는 평소 구양순체를 골조로 한 역동적이고 선 굵은 필치가 특징인 벽암 특유의 서체가 오롯이 녹아 있어 서예의 맛을 느끼며 감상하기에 충분한 작품이라고 평가했다. 가락국기는 고려 문종 때 편찬된 가락국에 대한 역사서로 완전한 내용은 전하지 않고, 삼국유사 제2권에 요약된 내용이 남아있어 가야사에 대한 문헌 사료로 널리 쓰인다. 김해 김씨 집안 역사서인 숭선전지(崇善殿誌) 첫머리에도 가락국기가 등장하는 등 오늘날 가락국 왕조사를 엿볼 수 있는 가치 있는 자료로 평가된다. 시는 벽암 선생 작품은 삼국유사 요약본과 숭선전지본을 모두 참고한 것으로 가락국기를 폭넓게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했다 시는 벽암의 기증 작품 원본은 표구해 병풍으로 만들어 공개하고 사본을 도시디자인 조형물 등 도시 곳곳에 김해를 상징하는 자원으로 활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벽암은 이날 김해시청에서 열린 시승격 38주년 김해시민의 날 행사에서 제23회 김해시 문화상을 수상한 뒤 허성곤 김해시장을 만나 해당 작품을 기증했다. 그는 “물실호기(勿失好機·결코 잃을 수 없는 절호의 기회)를 맞은 가야사 복원에 미약하나마 붓의 힘을 보태고 싶었다”고 말했다. 시는 벽암 선생은 한국미협 김해지부 고문, 경남원로작가회 부회장, 김해원로작가회 회장을 맡고 있는 지역 대표 예술가로 서예와 한학 분야에서 탁월한 성취를 이룬 인물로 평가받고 있다고 밝혔다. 허 시장은 “가락국기는 가야사의 정통성과 가야에 대한 김해의 종주권을 입증하는 귀한 문헌 사료여서 허한주 선생의 작품 기증은 매우 뜻깊다”며 “지역 대표 원로 예술가의 붓 끝에 밴 가야에 대한 자부심과 애정을 많은 시민들과 나눌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김해 강원식 기자 kws@seoul.co.kr/
  • 변신인가 배신인가… 쇼핑 플랫폼 수익화에 열 올리는 SNS

    변신인가 배신인가… 쇼핑 플랫폼 수익화에 열 올리는 SNS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의 배신인가, 변신인가.’ 인스타그램 등 글로벌 SNS 회사들이 온라인 쇼핑 플랫폼 변신을 선언하며 수익화에 열을 올리고 있다. 이들은 수많은 이용자들의 개인 정보 등에 기반한 빅데이터를 마케팅 플랫폼에 활용하면서 최근 유명 온라인 쇼핑몰 ‘임블리’ 사태처럼 쇼핑 피해에 대한 소비자 보호 대책에는 소극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다. 회사원 A씨는 최근 즐겨 하던 SNS 이용을 중단했다. 다양한 사람들과의 소통 채널로 활용되던 SNS가 상업적인 광고판으로 변한 것처럼 느껴졌기 때문이다. A씨는 “인터넷 포털사이트나 온라인 상거래 사이트에서 제품이나 여행 상품 등을 검색하기가 무섭게 페이스북이나 인스타그램에 관련된 광고 피드로 도배가 됐다”면서 “개인 정보뿐만 아니라 취향까지 돈벌이에 이용되는 것 같아 기분이 상하기도 하고 무섭기도 하다”고 말했다. A씨는 “최근에는 가끔씩 보이던 광고 페이지가 노골적으로 자주 등장하면서 친구들도 하나둘 게시물을 줄이다 결국 이용을 중단했다”고 말했다. 그렇다면 인스타그램이나 페이스북 피드에서 고구마 줄기처럼 줄줄이 딸려 나오는 광고를 아예 안 볼 수는 없을까. 답은 ‘노’(No)다. SNS를 하는 이상 모든 광고를 차단할 수 없다. 다만 특정 광고가 보기 싫다면 일일이 체크를 해야한다. 일단 상단에 메뉴 아이콘을 눌러 ‘광고 숨기기’ 기능을 실행한 뒤 광고를 숨긴 이유에 대해 응답해야 한다. 페이스북에도 동일한 ‘광고 숨기기’ 기능이 있고, 과정은 동일하다. 페이스북의 고객센터에는 “페이스북 광고를 완전히 차단할 수는 없다. 광고는 페이스북의 무료 이용에 도움을 주며, 페이스북은 여러분이 흥미와 관심을 가질 만한 광고만 보여드리기 위해 노력한다”고 적혀 있다. 이는 페이스북의 자회사인 인스타그램에도 적용되는 원칙이다. 그렇다면 나에게 표시되는 광고는 어떻게 결정되는가. 인스타그램은 광고 운영 방식에 대해 “모회사 페이스북과 타사 사이트 및 앱으로부터 수집한 회원님의 활동 정보를 사용한다”고 밝히고 있다. 즉 페이스북에 등록된 정보는 물론 내가 방문한 웹사이트와 앱의 정보를 수집해 ‘나보다 더 나를 잘 아는 듯한’ 광고가 따라다니는 셈이다. 그런데 앞으로 SNS가 소통이 아닌 마케팅의 장으로 활용되면서 이 같은 광고에 노출될 빈도는 더 높아질 전망이다. 지난 7일 인스타그램은 기자간담회를 열고 한국에서 인스타그램이 일상을 공유하는 소셜미디어에서 취향에 맞는 상품을 발견하는 쇼핑 공간으로 탈바꿈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인플루언서(영향력 있는 인사)나 크리에이터, 브랜드 마케팅이 늘어나면서 비즈니스의 장으로 거듭나고 있다는 것이다. 짐 스콰이어스 인스타그램 비즈니스·미디어 총괄 부사장은 “최근 한국 소비자 20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응답자의 절반 이상(51%)이 지난해보다 올해 인스타그램을 더 많이 썼으며 응답자의 92%가 인스타그램에서 새로운 제품이나 서비스를 접한 뒤 구매 관련 행동을 했다”면서 한국 시장의 잠재력이 크다고 말했다. 인스타그램은 지난해 5월 사용자가 사진 속 상품에 달린 태그를 터치하면 구매 페이지로 연결되는 쇼핑 기능을 적용한 데 이어 자체 결제 기능 도입도 준비 중이다. 이날 인스타그램 측은 한강 세빛둥둥섬에서 국내외 광고주와 마케터 500여명을 초청해 ‘인스타그램데이 서울 2019’를 열고 인스타그램을 활용한 마케팅 성공 사례를 대대적으로 홍보했다. 하지만 당초 소통 채널로 출발한 SNS가 상업화에는 적극적이면서 책임은 외면하는 데 대한 지적도 적지 않다. 판매자와 소비자를 직접 연결하는 쇼핑 경험을 강화한다지만 플랫폼으로서의 책임에 대해서는 원론적인 입장에 그치고 있다는 것이다. 대표적인 것이 인스타그램 팔로어가 80만명에 달했던 임지현씨가 만든 온라인쇼핑몰 ‘임블리’에서 판매한 호박즙에서 곰팡이가 발견돼 논란이 된 일명 ‘임블리 사태’다. 이후 인플루언서 마케팅에서 제품의 안전성이나 허위 광고 등의 문제점이 제기됐다. 이와 관련해 인스타그램 측은 “현재 인스타그램 서비스 안에서 결제 및 구매가 이뤄지고 있는 것이 아니므로 피해자들에게 인스타그램이 제공해 줄 수 있는 것은 없다”고 밝혔다. 인스타그램은 글로벌 리뷰팀과 보안담당자들이 민원이나 불만이 제기되면 자사 가이드라인에 따라 조사가 진행되고 이를 어긴 계정은 차단하고 있지만 유관 부서가 미국 본사에 있어 대응에는 한계가 있다. 또한 국내 납세 문제에 대해 스콰이어스 부사장은 “인스타그램은 인플루언서의 수입이 얼마인지 알 수 없다. 인플루언서가 자체적으로 책임감을 갖고 세금 납부 의무를 다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처럼 대책에는 미온적이지만 이들은 “기업이나 브랜드를 팔로하는 사람이 전체 유저의 80%”라는 자체 조사 결과를 내세우면서 광고 등 상업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플랫폼의 지나친 상업화가 방문자를 줄이는 역효과를 초래할 수도 있다고 지적한다. 마셜 밴 엘스타인 미국 보스턴대 교수는 저서 ‘플랫폼 레볼루션’에서 “방문자수가 수익 창출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며 네트워크 효과와 수익 창출은 별개의 문제”라며 “수익에 눈이 멀어 플랫폼 진입을 꺼리게 해서는 안 된다”고 지적했다. 박성민(배화여대 교수) 대한경영학회 부회장은 “SNS가 소통이라는 본연의 목적에서 벗어나 상업적인 전자상거래의 장으로 변질되고 있다”면서 “이에 피로감과 거부감을 느낀 이용자들이 SNS에서 아예 이탈하는 결과를 초래할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이은주 기자 erin@seoul.co.kr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
  • “퇴근 후 자정 넘겨도 좋아” 한지공예에 빠진 청년

    “퇴근 후 자정 넘겨도 좋아” 한지공예에 빠진 청년

    여성 주류 분야서 섬세한 작품세계 구축 휴일에도 작업에 모든 시간 쏟으며 집중 전통공예 원형 오래 유지하는 데 힘쓸 것“처음 시작은 태극삼합상자, 반짇고리, 팔각상 등을 만드는 것이었습니다. 하지만 하면 할수록 빠져드는 매력에 푹 빠졌어요.”남성, 그것도 청년으로 지난달 제25회 전국한지공예대전에서 대상을 꿰찬 조호익(27) 작가는 8일 이렇게 말하며 활짝 웃었다. 이번엔 전통색지로 만든 ‘색실함과 색실첩’을 출품해 전국의 내로라하는 유명 작가들을 눌렀다. 20대 청년의 대상 수상은 공예대전 사상 처음이다. 그의 작품은 높은 완성도와 섬세한 모양으로 한지의 아름다움을 극대화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합지로 만든 색실함의 양 날개가 곧게 서 있고 천연 염색한 한지 문양을 잘 살려 전통한지공예의 진수로 꼽힌다. 특히, 여성이 주류인 한지공예 분야에서 20대 청년이 갖추기 힘든 섬세함과 지구력으로 그만의 작품세계를 구축했다는 극찬을 받는다. “골격부터 모든 재료를 전통한지만 고집해 제작했습니다. 요철자 색실함은 바탕에 괴하나무염색지, 문양지에 황토지를 사용했고 왕자 색실함은 바탕에 소목염색지, 문양지에 선인장벌레염색지를 사용했습니다.” 그는 “겉 문양에는 자수문양, 속 문양에는 창살문양을 바탕에 깔고 복판에 조각보 문양을 오려 여러 색지로 배접해 조화로움을 표현했다”며 “여성이 사용하는 기물이었던 만큼 화사하고 온화한 느낌을 주고자 노력했다”고 덧붙였다. 그가 한지공예에 뛰어든 것은 대학 역사학과 1학년이던 2011년 여름방학부터다. 한지업계에 종사하는 아버지와 화가인 어머니의 영향이 컸다. 부모는 아들의 고집스러운 성품과 꼼꼼한 재능이 전통공예에 잘 맞는 것을 알아보고 적극 후원했다. 조씨는 전북무형문화재 김혜미자 색지장을 사사하면서 본격적인 작가의 길을 걷게 됐다. 대학 졸업 후 낮에는 회사에 나가 근무를 하고 밤에는 작업을 하는 고된 생활 속에서도 그는 전통공예에 대한 열정과 집념을 불태웠다. 평일에는 퇴근 후 자정을 넘기기 일쑤였고 휴일엔 모든 시간을 작품활동에 쏟았다. 손이 다소 느린 게 흠이지만 섬세함으로 단점을 이겨냈다. 비교적 짧은 기간에 어지간한 작가들이 수십년을 갈고 닦아도 오르기 힘든 수준에 도달한 비결이다. 그는 이미 수년 전부터 전국한지공예대전과 대한민국한지공예대전 등에서 수상하며 가능성을 예고했다. 그는 대학원 박사과정에 진학해 전통공예를 학문적으로 연구하고 한지 기법을 다양화 하는 작품활동을 해볼 계획이라며 청년작가로서 야심 찬 미래 청사진을 펼쳐보였다. “자만하지 않고 작품활동에 더욱 매진하겠습니다. 전통한지공예의 원형을 오래 유지하는 데 힘을 보태고 싶어요. 스승님께 다시 한번 감사하다는 말씀을 올립니다.” 전주 임송학 기자 shlim@seoul.co.kr
  • 산재 사망 절반, 485명이 건설사고… 고용부 예방 ‘고삐’

    산재 사망 절반, 485명이 건설사고… 고용부 예방 ‘고삐’

    3억~50억원 중소 규모 현장 집중 관리 추락으로 목숨 잃은 노동자 290명 ‘최다’2명 이상 사망 업체 전국 모든 현장 감독“저희 건설현장은 안전 관리에 드론을 활용하고 있어요. 현장에는 안전관리자가 접근할 수 없고 폐쇄회로(CC)TV로도 보이지 않는 사각지대가 있기 때문이죠. 특히 타워크레인과 리프트를 설치·해체할 때에는 드론으로 안전하게 상태를 점검합니다.” 8일 서울 강남구 개포시영아파트 재건축 현장. 안전 점검에 나선 이재갑 고용노동부 장관은 이용립 삼성물산 현장소장의 설명을 귀담아들었다. 앞서 이 장관은 이날 현장 사무실에서 10대 건설업체 최고경영자(CEO)를 모아 간담회를 가졌다. 이 자리에서 이 장관은 “올해 정부는 건설업에서 적어도 100명 이상 사고 사망자를 줄이겠다는 목표로 예방 활동에 고삐를 조이겠다”고 강조했다. 이 장관이 건설현장을 찾은 것은 최근 건설업 사망 사고가 좀체 줄어들지 않아서다. 지난해 산업재해 사고 사망자 971명 가운데 건설업 종사자가 485명으로 절반을 차지했다. 건설업 사고 사망 비율도 1만명당 1.65명으로 전체 평균(0.51명)의 3배를 넘었다. 2009년 건설업 사망자수가 487명이었던 것을 감안하면 10년이 지난 지금도 건설업 안전문화는 나아지지 않았다고 볼 수 있다.지난해 건설업 사망자 가운데 추락으로 목숨을 잃은 노동자가 290명(60%)으로 가장 많다. 고용부는 추락 사고만 예방해도 사망자수를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다고 판단해 건설공사 규모에 따라 차등 관리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우선 건설공사 규모가 120억원 이상인 대형 건설현장(7645곳)은 비교적 현장 관리 역량이 잘 갖춰져 있다는 판단하에 자율 관리를 원칙으로 하되 2명 이상 사망자가 발생하면 해당 건설업체가 시행하는 전국 모든 현장에 대해 감독에 나서기로 했다. 대신 공사 규모 3억~50억원의 중소 규모 건설현장에 행정 역량을 집중할 계획이다. 매달 14일이 속한 주를 ‘추락 집중단속주간’으로 정해 추락 사고 예방 관련 감독을 실시한다. 사업장이 36만곳이나 되는 3억원 미만 공사장에 대해서는 민간 재해예방기관 컨설팅 등 기술 지도와 홍보에 나설 계획이다. 이번 간담회에서 건설업체 CEO들은 건설현장 안전 수칙 준수를 포함해 자율적으로 현장 안전 관리를 하겠다는 내용이 담긴 ‘안전 경영 선언문’을 발표했다. 이 장관은 CEO들에게 “원·하청 소속 관계없이 현장 인력이 안전하게 일할 수 있도록 살펴 달라”면서 “현장에서 사소한 부주의로 생명을 잃는 일이 없도록 안전·보건 교육에도 힘써 달라”고 당부했다. 오경진 기자 oh3@seoul.co.kr
  • 사업 수완 자랑하던 트럼프, 10년간 1조원 잃었다

    사업 수완 자랑하던 트럼프, 10년간 1조원 잃었다

    심각한 재정난에 8년간 소득세 면제받아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985년부터 1994년까지 10년 동안 벌인 카지노·호텔·아파트 분양 등 핵심 사업에서 모두 11억 7000만 달러(약 1조 3700억원)의 손실을 본 것으로 확인됐다. 트럼프 대통령이 ‘자수성가한 사업가’ 이미지를 내세워 대통령 자리까지 올랐지만 실제로는 과장된 이미지였다는 지적이 나온다. 뉴욕타임스(NYT)는 7일(현지시간) 트럼프 대통령의 미 국세청(IRS) 납세 자료를 합법적으로 접근할 수 있는 제보자를 통해 자료를 입수했다며 이같이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 기간 중 8년간 적자를 본 것 때문에 소득세를 피할 수 있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NYT는 트럼프 대통령이 1987년 출판한 ‘협상의 기술’이라는 저서에서 자신의 사업 수완을 자랑했으나 실제로는 심각한 재정난에 시달렸던 시기라고 폭로했다. 1985년 4610만 달러였던 손실액은 매년 불어났으며 특히 1990년과 1991년 2년간은 손실이 2억 5000만 달러가 넘었다. IRS가 선정하는 최상위 고소득자의 손실 가운데 가장 큰 금액이라고 NYT는 설명했다. 이번 보도는 미 민주당이 장악한 하원 세입위원회가 트럼프 대통령의 탈세 의혹을 파헤치기 위해 미 재무부에 거듭 트럼프 대통령 개인·법인의 과거 6년치 납세 자료를 제출하라고 요구하는 가운데 나온 것이라 파장이 예상된다. 트럼프 대통령 측 개인 변호사인 찰스 J 하더는 이날 보도와 관련, “매우 부정확하다”고 반박했지만 IRS의 전직 연구·분석·통계 책임자인 마크 J 마주르는 “신뢰할 수 있는 문서”라고 평가했다. 최훈진 기자 choigiza@seoul.co.kr
  • 전국한지공예대전에서 파란 일으킨 20대 청년작가

    전국한지공예대전에서 파란 일으킨 20대 청년작가

    전국한지공예대전에서 20대 청년이 대상을 수상해 화제다. 주인공은 조호익(27) 작가. 그는 지난달 개최된 제25회 한지공예대전에 전통색지로 만든 ‘색실함과 색실첩’을 출품해 전국의 내노라하는 유명 작가들을 물리치고 대상의 영예를 안았다. 20대 청년의 대상 수상은 공예대전 사상 처음이다.그의 작품은 높은 완성도와 섬세한 모양으로 한지의 아름다움을 극대화 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합지로 만든 색실함의 양 날개가 곧게 서있고 천연 염색한 한지 문양을 잘 살려 전통한지공예의 진수로 꼽힌다. 특히, 조 작가는 여성이 주류인 한지공예 분야에서 20대 청년이 갖추기 힘든 섬세함과 지구력으로 그만의 작품세계를 구축했다는 극찬을 받고 있다. “작품은 골격부터 모든 재료를 전통한지만 고집했습니다. 요철자 색실함은 바탕에 괴하나무염색지, 문양지에 황토지를 사용했고 왕자 색실함은 바탕에 소목염색지, 문양지에 선인장벌레염색지를 사용했습니다” 그는 “겉 문양에는 자수문양을, 속 문양에는 창살문양을 바탕에 깔고 복판에 조각보 문양을 오려 여러 색지로 배접하여 조화로움을 표현했다”며 “여성이 사용하는 기물이었던 만큼 화사하고 온화한 느낌을 주고자 노력했다”고 말했다.그가 한지공예에 뛰어든 것은 대학에 입학했던 2011년 여름방학부터다. “처음 시작은 태극삼합상자, 반짓고리, 팔각상 등을 만드는 것이었습니다. 하지만 하면 할수록 빠져드는 매력을 느꼈습니다” 역사교육과에 입학한 그가 전통공예를 시작한 것은 한지업계에 종사하시는 아버지와 화가인 어머니의 영향이 컸다. 부모는 조 작가의 고집스러운 성품과 꼼꼼한 재능이 전통공예에 잘 맞는 것을 알아보고 적극 후원했다. 조씨는 전북무형문화재 김혜미자 색지장으로부터 사사하면서 본격적인 작가의 길을 걷게 됐다. 대학 졸업 후 낮에는 회사에 나가 근무를 하고 밤에는 작업을 하는 고된 생활 속에서도 그는 전통공예에 대한 열정과 집념을 불태웠다. 평일에는 퇴근 후 자정을 넘기기 일쑤였고 휴일은 모든 시간을 작품활동에 투자했다. 손이 다소 느린 것이 흠이지만 섬세함으로 단점을 이겨냈다. 비교적 짧은 기간에 어지간한 작가들이 수십년을 갈고 닦아도 오르기 힘든 수준에 도달한 이유다. 그는 이미 수년 전부터 전국한지공예대전과 대한민국한지공예대전 등에서 각종 상을 수상하며 대성할 가능성이 높은 작가임을 예고했다. “자만하지 않고 작품활동에 더욱 매진하겠습니다. 전통한지공예의 원형을 오래도록 유지하는데 힘을 보태고 싶습니다. 스승님께 다시 한번 감사드립니다” 그는 대학원 박사과정에 진학해 전통공예를 학문적으로 연구하고 한지 기법을 다양화 하는 작품활동을 해볼 계획이라며 청년작가로서 야심찬 미래 청사진을 펼쳐보였다. 전주 임송학 기자 shlim@seoul.co.kr
  • “산업안전 집중 투자… 산재 사망 2022년까지 절반으로 줄일 수 있다”

    “산업안전 집중 투자… 산재 사망 2022년까지 절반으로 줄일 수 있다”

    ‘죽지 않고 일할 권리’는 모든 노동자에게 있다. 지난해 태안화력발전소 비정규직 노동자 김용균씨 사망 사고 이후 이런 요구는 더욱 거세졌다. 일터에서 발생한 사고로 목숨을 잃은 노동자가 지난해만 971명. 이는 노동자 10만명당 5명 수준으로 일본이나 독일보다 3배, 영국보다는 10배 이상 많다. 앞서 문재인 대통령은 2022년까지 산업재해 사고 사망자수를 지금의 절반으로 줄이겠다고 밝혔다. 박두용(56) 한국산업안전보건공단 이사장은 7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이제 정부든 기업이든 안전에 대한 국민 요구를 따라가지 않으면 더는 버티기 어려운 시대가 됐다”고 말했다. 박 이사장은 미국 미시간대에서 환경산업보건학으로 박사 학위를 받았고, 산업안전보건연구원장을 지낸 국내 최고의 산업안전보건 전문가다. 다음은 일문일답.-문 대통령이 공언한 ‘국민 생명 지키기 3대 프로젝트’란 무엇인가. “자살, 교통 사고, 산재 사고 사망자수를 2022년까지 절반으로 줄이겠다는 계획이다. 한 해 자살 사망자는 대략 1만 3000명, 교통 사고 사망자는 3700명이다. 이에 비해 산재 사고 사망자는 1000명 안팎이다. 자살, 교통 사고와 비교하면 상대적으로 적어 보인다. 하지만 놓치지 말아야 할 게 있다. 산재 사고 사망자 대부분은 노동력을 제공하는 30~50대라는 점이다. 한 가정을 책임지는 가장의 죽음은 국가와 사회적으로 후유증이 적지 않다. 저출산이 가져올 사회문제 중 하나가 노동력 부족 현상이다. 국가를 유지하고 경제를 발전시키는 데 커다란 장애 요인이 된다. 노동력 확보 대책이 절실한 가운데 산재 사고는 직접적 손실이라는 얘기다. 지난해 산재 사망자가 971명인데 국가·사회적으로 발생하는 전체 비용을 고려할 땐 이보다 100배 많은 9만 7100명이 사망한 것과 비슷하다. 선진국으로 도약하려면 이에 대한 철저한 관리가 필요하다. 국가가 산업안전에 집중적으로 투자해야 하는 이유다.” -지난해 산재 사망률은 소폭 줄었다. 하지만 건설업 등에선 여전히 문제가 심각하다. “정부가 2022년까지 산재 사망자수를 절반으로 줄이겠다고 한 것은 과도한 목표치를 설정한 게 아니다. 안전에 대한 국민 요구가 그만큼 높아졌다는 얘기다. 정부는 그 수준을 반영한 것이다. 국민 요구 수준을 따라가지 않고는 정부와 기업이 더이상 버티기 어렵다. 지난해 건설업 사고 사망자는 485명으로 전체 산재 사고 사망자의 절반을 차지했다. 국내 건설업 수준을 고려했을 때 절반 수준인 250명대로 충분히 줄일 수 있고 그렇게 되도록 노력해야 한다. 건설업 자체적으로 안전에 소홀했던 부분들은 이제 개선할 때가 됐다. 공사 현장에서 건축물 외벽에 설치하는 비계(임시가설물) 중 가장 안전한 것이 ‘시스템 비계’다. 설치하면 웬만한 추락 사고는 예방할 수 있다. 그러나 국내 건설 현장에서 시스템 비계 보급률은 20%를 밑도는 실정이다. 한국 건설업 규모면 시스템 비계 보급률이 60%까지 도달할 수 있으며 반드시 그렇게 가야 한다.”-이른바 ‘김용균법’으로 불리는 산업안전보건법 전부 개정안 시행에 앞서 정부가 하위법령을 정비했다. 경영계는 특히 작업중지 규정이 모호하다고 불만을 표하고 있다. “안전 조치가 불완전한 곳에서 매우 급하거나 중대한 위험이 있을 때 정부가 내리는 작업중지 조치는 기본적으로 필요하다. 안전 사고의 결과는 아무리 돈을 줘도 회복할 수 없기 때문이다. 하지만 기업 입장도 이해할 수 있다. 기업은 불확실한 것을 가장 싫어한다. 언제, 어떤 방식으로 작업중지를 해제할 수 있는지 예측하고 싶어 한다. 이런 괴리를 어떻게 합리적으로 맞출 것인지가 앞으로 풀어야 할 숙제다. 정부가 구체적인 시행령을 조정하고 있기 때문에 법안이 완성되면 모호하다는 문제는 일정 부분 없앨 수 있을 것으로 본다.” -법을 바꾸는 것만으로 산재 사망자를 원천적으로 차단할 순 없을 것 같다. “산업 사회에서 사고가 없는 곳은 없다. 선진국도 마찬가지다. 어떻게 사망자를 조금이라도 줄여나갈지가 중요하다. 김용균씨 사망 사고 이전 30년을 간단하게 얘기하면 ‘안전을 제대로 하지 않았던 시대’였다. 지금은 과도기를 지나가는 중이다. 앞으로는 ‘안전을 제대로 해야 하는 시대’가 올 것이다. 안전을 챙기지 않으면 기업의 지속가능성이 보장되지 않는다. 지금껏 하지 않았던 것을 하려니 기업은 이를 ‘준조세’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앞으로는 국민과 사회가 기업에 안전을 제대로 조치하지 않은 결과를 물을 것이다. 공단의 역할이 중요하다. 모든 기업은 고유한 목적이 있고 그것을 바탕으로 수익을 내야 한다. 아직 이들에게 안전은 부가적인 문제다. 안전을 확보할 수 있는 기술을 개발해 기업이 참고할 수 있도록 해줘야 한다.” -4차 산업혁명 시대로 접어들고 있다. 앞으로 산업안전 패러다임은 어떻게 바뀌는가. “인공지능(AI) 기술을 안전에 활용하는 한편 AI가 일으키는 안전 문제를 어떻게 해결할 것인지가 주요 과제로 떠오를 것이다. 건설 현장과 공정에 대한 기본적인 정보들을 수집해 빅데이터 기술과 결합할 수도 있다. 언제, 어떤 건설현장에서, 무슨 작업이 이뤄지고 있는지 파악하고 시점에 맞는 감독이나 서비스도 구축할 수 있다. 스마트 공장이 많이 들어서고 있는데 로봇이 오작동하는 순간 재난이 발생한다. 로봇에 대한 정비 작업이나 유지·보수할 때 어떻게 안전을 확보할 것인지도 앞으로 안보공단이 풀어야 할 과제다.” 오경진 기자 oh3@seoul.co.kr
  • 50대 5개, 60대 6개, 70대 7개 질병으로 병원 찾아

    50대 5개, 60대 6개, 70대 7개 질병으로 병원 찾아

    50대 노년백내장 40대보다 676% 급증 60대 치아 진료·70세이상 치매환자 늘어나이에 따른 평균 질병 개수를 보여 주는 국가 통계가 나왔다. 7일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지난 한 해 50대 환자는 평균 5.49개, 60대는 6.69개, 70대는 7.77개의 질병으로 병원을 찾았다. 노화가 급격히 진행되는 50대부터 1인당 질병 개수가 10년 단위로 1개씩 늘어난 셈이다. 10~40대 환자의 평균 질병 개수는 4.42개로 연령별로 차이가 없었다. 의료기관과 약국을 방문한 환자수는 50대가 857만 7599명으로 가장 많았고 60대 597만 3817명, 70세 이상 490만 4252명 순이었다. 반면 1인당 진료비는 70세 이상이 478만 6652원으로 가장 많았고 지난 10년간 진료비 연평균 증가율도 6.8%로 다른 연령보다 많이 증가했다. 50대 들어 가장 높은 증가율을 보인 질병은 노년백내장이다. 노년백내장으로 입원한 50대 환자는 40대 대비 675.8%나 늘었다. 이 밖에 40대에서 50대로 접어들며 무릎관절증 입원 환자도 418.6% 증가했다. 고혈압과 당뇨병 환자도 급격히 늘었다. 만성질환인 고혈압과 당뇨병 환자는 70세 이상이 가장 많았지만 50대 들어 고혈압 환자가 126.5%, 당뇨병은 121.4% 증가했다. 60대부터는 치아 진료가 늘었다. 50대보다 ‘치아·지지구조의 기타 장애’가 234.7% 증가했다. 70세 이상에선 치매 환자가 늘었다. 60대에서 70대로 접어들며 알츠하이머 치매로 입원한 환자가 2516.5% 증가했다. 외래 치매 환자 증가율도 1271.9%로 가장 높았다. 지난해 치매로 병원을 찾은 70세 이상 환자는 47만 1929명이었다. 성별로 보면 70세 이상 여성 환자가 남성의 2.7배였다. 50대와 60대 치매 환자수는 남녀가 비슷했다. 정부는 취약계층의 치매를 예방하고 관리하고자 치매안심센터를 통해 독거노인을 대상으로 치매 검진을 하고 있다. 70세 이상은 틀니 시술도 많이 받았다. 지난해 70세 이상 틀니 시술 환자는 14만 2699명을 기록했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감당 못할 임신, 준비 없는 출산…아기는 화장실에 버려졌다

    감당 못할 임신, 준비 없는 출산…아기는 화장실에 버려졌다

    [열여덟 부모, 벼랑에 서다] <1> 축복받지 못한 출산버려진 아기 20명이 있다. 대부분 세상에 나온 지 하루도 안 돼 비극을 맞았다. 13명은 끝내 숨졌다. 범인은 엄마와 아빠였다. 부모는 모두 청소년 기본법상 청소년(24세 이하)이었다. 어디서부터 잘못된 걸까.서울신문은 ‘열여덟 부모, 벼랑에 서다’ 연재를 시작하며 청소년 부모와 그 자녀들이 겪는 비극의 뿌리를 찾으려고 2016년 4월부터 2019년 4월 사이 판결이 난 영아유기와 유기치사, 살해 사건 등 20건의 판결문을 입수·분석했다. 모두 26명의 부모가 피고인으로 등장한다. 문서상 확인할 수 없는 정보는 담당 변호사나 전문가, 비슷한 환경에서 아이를 낳아 키우는 청소년 부모들에게 물었다. 이 과정에서 범행의 배경을 이해할 수 있게 하는 키워드 5개를 확인했다. ‘화장실’, ‘무지’, ‘아빠’, ‘국선’, ‘장애’다. 동정할 수 없는 범행을 저지른 이들이지만, 이들을 둘러싼 다섯 개의 요인 중 하나만 잘라냈어도 범행을 막을 수 있었을지 모른다. 우리 사회가 계속 무관심으로 일관한다면 한 해 1만 4600명(2018년 기준)의 생명을 낳는 다른 어린 부모들도 벼랑 끝에서 비극의 늪에 빠질 수 있다.① 화장실 판결문에 피고인으로 등장한 청소년 산모 19명 중 14명은 거주지 화장실이나 방에서 아이를 낳았다. 가장 축복받아야 할 순간을 가장 불결한 공간에서 맞았다. 화장실은 범행을 저지른 피고인들의 정서·경제적 고립을 상징하는 곳이다. 산모들은 임신 사실을 가족 등 주변에 알리지 못했고 출산 직전까지 본인과 아이를 위해 어떤 적극적 조치도 하지 못했다. 오영나 한국미혼모네트워크 대표는 “임신과 출산을 혼자 감당해야 하는 청소년 중에는 가정의 온전한 돌봄을 못 받는 경우가 많다”면서 “아기뿐 아니라 본인도 혼자서 돌봐야 하는 상황에 놓여 있다”고 말했다. 김가영(19·이하 모두 가명)양도 지난해 2월 집 화장실에서 아기를 낳았다. 예정일보다 석 달 빨랐다. 갓 태어난 딸은 키 43㎝, 체중 1.3㎏이었다. 또래(평균 50㎝, 3.2㎏)에 한참 못 미쳤다. 축복받지 못한 탄생임을 직감했을까. 아이는 울음소리조차 크게 내지 않았다. 작은 손과 팔을 들어봤지만, 미동조차 없었다. ‘죽은 게 아닐까’ 생각했다. 뭘 해야 할지 몰랐다. 김양은 아이를 방에 내버려둔 채 허겁지겁 제 몸부터 씻어냈다. 그리고는 피붙이를 여행용 캐리어에 넣었다. 아이는 이름도 갖지 못한 채 10분 만에 숨졌다. 여자친구와 딸을 낳은 강동준(18)군도 정서·경제적 고립 속에 아이를 유기해 재판받았다. 강군의 아버지는 수차례 감옥을 들락거린 전과자였다. 강군은 고아처럼 자랐지만, 독하게 공부했고 장학금도 받았다. 그러다 일이 터졌다. 여자친구가 예상치 못하게 아이를 낳았다. 뇌병변 장애아였다. 전문 마사지사가 정기적으로 몸을 주물러주지 않으면 죽는 병이라고 했다. 감당할 수 없었다. 강군은 어스름한 저녁녘 아이를 복지시설 앞에 버렸다. 이 사건 변호사는 “아버지가 된 강군은 경제 능력이 없는 학생이었고, 부친과도 교류가 없어 현실적으로 장애아를 어떻게 할 도리가 없어 보였다”고 말했다. ② 무지 정서적 고립은 무지(無知)로 이어진다. 처음 겪는 출산 상황에 대해 누구에게도 물어볼 수 없기 때문이다. 박선이(18)양은 만삭이던 어느 날 복통을 느꼈다. 출산이 임박했음을 알리는 진진통(眞陣痛)인줄 몰랐다. 화장실 변기에 앉아 이를 악물고 있다가 아기를 낳았다. 그리고 기절했다. 5분 뒤 정신을 차린 박양은 급히 주변을 둘러봤다. 아기의 맥박은 이미 멈춰 있었다. 박양은 며칠 뒤 엄마와 함께 경찰서를 찾아 자수했다. 10대에 출산한 한 청소년 엄마는 “몸이 아파도 병원에 가서 출산하면 병원에서 가족에게 알릴까봐 두려워서 병원에 가지 않는다”고 귀띔했다. 오진성(19·남)·임지인(20) 커플은 다른 사람들의 눈을 피해 모텔에서 아기를 낳았다. 임신 35주도 안 된 조산이었다. 남자아기의 몸무게는 2.1㎏으로 미숙아였다. 긴급 의료조치가 필요했지만, 어린 부모는 뭘 해야 할지 몰랐다. 천에 싸서 모텔 침대에 뉘었다. 가족들에게 들키지 않으려는 마음이 컸다. 엄마는 해산(解産) 뒤 곧바로 학교 기숙사로 돌아갔다. 아빠가 홀로 남아 돌보다 잠이 들었다. 산후 조치 없이 침대에 뉘여진 아기는 결국 사망했다. 하정화 부산여성가족개발원 일·가족연구부장은 “청소년기에 부모가 된 아이들은 숨어서 나오지 않으려는 경향이 있어 지원 체계로 끌어들이기가 쉽지 않고 정보 접근성이 떨어진다”고 말했다.③ 아빠 20건의 판결문에 등장한 피고인 중 아빠는 드물다. 책임과 처벌은 대부분 엄마의 몫이었다. 처벌받은 피고인 26명 가운데 19명이 여성 청소년이었고, 남성은 7명이었다. 양희진(19)양의 남자친구는 임신 사실을 안 뒤 도망치듯 군에 입대했다. 갓 고등학교를 졸업한 양양 곁엔 아무도 없었다. 홀로 남은 그는 낙태도 출산 준비도 하지 못했다. 심지어 여성 피고인 19명 중 8명은 아이 아빠가 누구인지조차 몰랐다. 지인 소개, 스마트폰 앱 등을 통해 만나 임신해서다. 성지원(23)씨는 클럽에서 만난 남성과 관계 후 임신했다. 원래는 아이를 낳으면 보육원에 보내려고 했다. 그런데 아이가 예정보다 3주나 일찍 나왔다. 성씨는 자신의 방에서 출산하고 아기를 동네 골목에 버렸다. 사건을 맡았던 변호사는 “아이 아버지가 누구인지 알 수 없어 책임을 물을 수 없었다”고 말했다. 김윤지 사단법인 비투비 대표는 “청소년기에 임신한 이들 중 상당수는 깨진 가정에서 자랐다”면서 “가정폭력 때문에 밖으로 떠돌다 임신하게 된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또 임신 자체를 애정을 받기 위한 수단으로 생각하는 청소년도 있었다. 김 대표는 “성관계나 임신을 통해 ‘내가 사랑받고 있다’는 것을 느끼고 싶어하는 청소년도 많다”고 덧붙였다. ④ 국선 변호사 청소년 피고인 26명 중 14명은 재판에서 국선 변호사를 썼다. 변호사가 없는 피고인도 2명이었다. 돈이 없다는 얘기다. 그들에겐 자신을 보호할 여력도, 보호할 방법을 알려주는 사람도 거의 없었다. 취재 과정에서 접촉한 영아유기 사건을 담당한 경험이 있는 국선 변호사의 상당수는 “이미 지난 사건이라 기억이 나지 않는다”는 반응을 보였다. 오지혜(18·여)·고범준(20) 부부는 임신 사실을 알게 된 후 낙태를 알아봤다. 하지만 부르는 게 값인 비용 때문에 포기했다. 낳아 기를 수 없다는 걸 알았지만, 낙태할 돈이 없었다. 차일피일 미루다 결국 출산일이 왔다. 그날 또 한 명의 신생아가 거리에 버려졌다. 대다수 청소년 산모들은 경제적 어려움으로 출산 전에 의료기관에 가지 못한다. 준비 없는 출산은 조산으로 이어졌고, 청소년 산모에게 심리적 충격을 더했다. 이는 영아유기라는 잘못된 선택으로 이어졌다.⑤ 장애 법정에 선 어린 엄마 중 적지 않은 수가 사회에서 방치된 취약 청소년이었다. 김가온(20대 초반·여)씨의 모친은 생후 18개월 때 집을 나갔다. 6살 땐 아버지가 갑자기 죽었다. 할머니와 살며 학교에 다녔지만, 학년이 올라갈수록 점점 적응이 힘들어졌다. 2016년부턴 일반학교 대신 대안학교로 등록된 A정신병원에 입원해 지냈다. 김씨가 출산한 건 이쯤이었다. 어느 날부터 배가 아파왔고 며칠 후엔 하혈했다. 하지만 아무에게도 알릴 수 없었다. 김씨는 “어른들에게 혼날까봐 무서워서 숨겼다”고 했다. 화장실 변기에 앉아 출산한 김씨는 아기를 변기에서 건져 봉투에 담고는 자기 방 서랍에 숨겼다. 영아는 외상성 뇌손상으로 사망했다. 20대 초반에 아이를 낳은 박하은(여)씨는 유치원에 다닐 때부터 희귀병을 앓았다. 힘겨운 수술을 3번이나 받았다. 청소년기를 병원만 오가며 보낸 박씨는 세상이 어떻게 돌아가는지 몰랐다. 그러다 소개로 남자를 만났고 임신했다. 집 화장실에서 혼자 아기를 낳았다. 어릴 때부터 병 수발하느라 고생해 온 어머니에게 차마 임신 사실까지 말할 수 없었다. 흰색 수건으로 아이를 감싸 도로변 쓰레기통에 넣었다. 담당 변호사는 “그렇게 할 수밖에 없었던 박씨의 현실이 너무나 안타까웠다”며 사건을 힘겹게 떠올렸다. 그는 “몸이 아프거나 장애가 있는 아이들이 성범죄에 쉽게 노출된다”면서 “법정에서 이런 사건의 상대방 남성은 대개 ‘여성이 저항하지 않았다’고 주장한다. 이들과 법정싸움을 벌이는 건 쉽지 않다”고 토로했다. 이유를 떠나 어린 생명을 유기하거나 사망하게 한 죄는 가볍지 않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또 다른 유기 범죄를 막으려면 비난하기에 앞서 이들을 둘러싼 구조적 원인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말한다. 김윤관 변호사는 “아이를 버렸다는 한 면만 갖고 판단할 문제가 아니라 당사자의 상황 이면을 깊이 봐야 한다”면서 “임신을 둘러싼 상황을 예측하기 어려운 청소년 부모들이 임신 단계부터 출산 이후까지 도움을 요청할 수 있는 ‘핫라인’이 있었다면 유기로 이어지지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버려지는 아이들을 보호하기 위해 ‘베이비박스’를 운영하는 주사랑공동체 이종락 목사는 “베이비박스를 찾는 부모들은 각자 사연을 가지고 힘겹게 이곳까지 온다”면서 “특히 청소년 중에는 자신의 부모가 임신·출산 사실을 인정하고 지지해주거나 사회가 조금만 따뜻한 시선으로 바라본다면 아기를 직접 키우겠다고 생각하는 이들이 많다”고 말했다. 김정화 기자 clean@seoul.co.kr 이하영 기자 hiyoung@seoul.co.kr 이근아 기자 leegeunah@seoul.co.kr ●제보 부탁드립니다 서울신문은 청소년 시기(24세 이하) 아이를 낳아 키우는 젊은 부모(또는 아이를 홀로 키우는 미혼모나 미혼부)들의 사연을 취재해 집중 보도하고 있습니다. 당사자이거나 주변에서 젊은 부모들의 삶을 목격하신 분 중 이들이 겪는 어려움, 복지·행정 제도의 미비점 등 여러 사연을 알고 계시다면 제보(dynamic@seoul.co.kr) 부탁드립니다.제보해주신 분의 신원은 철저히 비밀에 부쳐집니다. 알려주신 내용은 끝까지 취재해 보도하겠습니다.
  • 오피스·상가 투자 키워드 7개… 첫번째는 ‘복합상권’

    오피스·상가 투자 키워드 7개… 첫번째는 ‘복합상권’

    정부의 부동산 규제 여파로 상업용 부동산 투자가 인기다. 한국감정원의 지난해 상업용 부동산 임대시장동향 조사결과에 따르면 중대형상가와 집합상가 등은 각각 6.91%와 7.23%의 투자수익률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주택 및 아파트 매매가격 상승이 각각 1.1%와 0.1%에 그치는 등 비상업용 부동산 시장의 둔화세가 두드러지고 있는 점과 차이를 보였다. 다만 상업용 부동산 투자 시에도 옥석을 가릴 필요가 있다. 오피스·상가 투자 관련 주목해볼 키워드는 7가지 정도로 정리된다. 가장 먼저 ▲복합상권을 중점적으로 살펴야 한다. 단일상권이 2개 이상 혼합된 상권을 복합상권이라 칭한다. 단일상권은 주중 및 주말 그리고 연중 내내 성업이 쉽지 않다. 오피스 상권은 직장인 출근이 없는 주말 영업이 힘겹고, 주택가 상권은 평일 낮이 아킬레스건이다. 또한 대학가 상권은 방학시즌이, 휴양지 상권은 휴가철을 제외한 비수기 영업이 어렵다. 따라서 복합상권이 구성돼 상호보완을 통해 ▲연중무휴가 가능한 상권이 투자가치 높은 황금상권이다. 또한 복합상권의 구성에도 우선순위가 있다. 상업용 부동산 투자 시 풍부한 ▲유동인구가 중시되는 만큼, 단일상권 중에서는 ▲역세권의 투자가치가 높다. 복합상권 구성 시에도 역세권이 혼합된 복합상권이 높게 평가된다. 역세권은 ▲입지와 ▲접근성이 뛰어나다. 마지막으로 ▲가시성도 살펴야 한다. 복합상권 내에 속해 있어도 눈에 띄지 않으면 무용지물이다. 지역 내 랜드마크의 투자가치가 높은 이유다. 동탄2신도시에 삼정건설㈜(대표이사 이기환)이 ‘동탄역 삼정그린코아 더베스트’를 다음달 중 분양한다. 최고 49층 주거복합단지로 구성되며 283실의 오피스텔과 오피스 307실 및 상업시설 65실 함께 전용면적 81 ~ 113㎡의 아파트 183가구가 들어설 예정이다. 경기도 화성시 오산동 일원 동탄2신도시 내 광역비즈니스콤플렉스로 지정돼 오피스 상권·역세권 상권·멀티플렉스 및 쇼핑타운 등의 중심번화가 상권이 중첩된 복합상권 입지를 지녔다. 광역비즈니스콤플렉스 내에는 글로벌 기업과 6성급 호텔 컨벤션·63빌딩급 업무빌딩·초고층 주상복합을 비롯해 다양한 업무시설과 상업시설·문화시설 등이 들어설 전망이다. 글로벌기업 및 동탄일반산업단지 협력업체를 비롯 입주 기업의 임직원 수가 10만여 명을 넘을 것으로 전망된다. 또, 주변에 삼성전자 화성·기흥 캠퍼스와 수원디지털시티 및 동탄테크노밸리 등도 위치해 있어 강력한 오피스 상권을 기대해볼 수 있다. ‘동탄역 삼정그린코아 더베스트’ 주변 역세권 입지도 주목해야 한다. 불과 500m 거리에 SRT 동탄역이 위치해 있어 수서역까지 15분이면 도달할 수 있다. 2021년에는 GTX-A가 개통 예정으로 동탄 ~ 인덕원 복선전철 등의 호재가 풍부하다. 동탄역이 복합환승센터로 거듭나면 역세권 수준도 크게 격상된다. 또한 이미 롯데백화점과 롯데몰, 롯데시네마 등 롯데타운 조성이 확정됐다. 복합환승센터 조성과 함께 주변에 다양한 상업시설 인프라가 갖춰져 일대 강력한 상권이 형성될 예정이다. 분양 관계자는 “최근 주목되고 있는 상업용 부동산 중에서도 이처럼 강력한 복합상권이 형성된 입지는 흔치 않다” 며 “최고 49층 규모로 건설돼 지역 내 랜드마크로 자리매김하게 될 ‘동탄역 삼정그린코아 더베스트’는 입지와 접근성 및 가시성이 빼어난 만큼 안정적으로 임대수익을 올릴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성범죄 신고 복수’ 딸 살해 의붓아버지 결국 “미안하다”

    ‘성범죄 신고 복수’ 딸 살해 의붓아버지 결국 “미안하다”

    중학생인 12살 의붓딸을 살해하고 시신을 저수지에 버린 30대 남성이 검찰에 넘겨졌다. 혐의를 모두 인정한다는 그는 딸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느냐는 취재진 질문에 “정말 미안하다”고 짧게 말했다. 광주 동부경찰서는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보복살인 및 사체유기 혐의로 김모(31)씨를 7일 광주지방검찰청에 구속 송치했다. 김씨는 경찰서 유치장을 나와 호송차에 오르기 전 숨진 딸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느냐는 기자들 질문에 “미안하다. 정말 미안하다”고 말했다. 혐의를 인정하느냐는 질문에는 고개를 끄덕였다. 또 억울함이 있느냐는 물음에는 고개를 가로저었다. 아내가 구속을 피한 상황에서 억울한 점이 있느냐는 기자들 질문에는 “죄송합니다”라고 답했다. 김씨는 지난달 27일 오후 6시 30분쯤 전남 무안군 한 농로에 세운 승용차 안에서 의붓딸을 살해하고, 이튿날 오전 5시 30분쯤 시신을 광주 동구 너릿재터널 인근 저수지에 버린 혐의다. 김씨는 시신이 저수지 수면 위로 떠 올라 반나절 만에 발견되자 경찰에 자수했다. 그는 자신을 성범죄자로 신고한 의붓딸에게 복수하기 위해 살인을 저질렀다고 경찰에 자백했다. 살해사건과 별도로 의붓딸 강간미수 등 김 씨의 성범죄 의혹은 광주지방경찰청이 수사한다. 경찰은 재혼한 남편인 김씨를 도와 딸을 살해한 혐의로 입건한 친어머니 유모(39) 씨에 대한 보강 수사도 계속한다는 방침이다. 법원이 증거 부족 등 이유로 구속영장을 기각했지만 유씨의 혐의를 입증해 신병처리 방향을 정한다는 계획이다. 경찰은 살해 현장에 함께 있으면서 김씨를 말리지 않았고, 딸 시신을 버리려 집 밖으로 나간 남편을 신고하지 않은 유씨가 범행에 가담했다고 판단해 살인 및 사체유기 방조 혐의를 적용했다. 유씨는 지난 2일 광주지방법원에서 열린 구속영장 실질심사에서 “남편이 나도 죽일 것 같아서 무서웠다”고 밝힌 바 있다. 경찰 관계자는 “유씨의 범행 가담을 입증하는 직접 증거를 찾을 것”이라며 “검찰이 남편 김씨를 재판에 넘기는 시점 이전에 유씨도 송치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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