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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기업 금고 현금 넘쳐난다

    대기업 금고 현금 넘쳐난다

    지난해 시가총액 상위 30대 기업의 이익 유보율이 평균 3000%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1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유가증권시장 내 12월 결산법인 553곳의 지난해 말 유보율은 1158%로 전년(1061%)보다 97%포인트 상승했다. ●서비스업·음식료품↑… 건설업↓ 유보율은 잉여금을 자본금으로 나눈 수치다. 유보율이 높다는 것은 기업들이 발생한 이익을 주주들에게 나눠주거나 투자하지 않고 현금으로 갖고 있는 것을 선호한다는 뜻이다. 유보율이 높은 기업은 불황을 잘 견디고 무상증자, 자사주 매입을 위한 실탄(자금)도 풍부하다. 반면 생산 부문에 돈이 흘러가지 않아 장기적으로는 성장 잠재력이 떨어질 수도 있다. 대부분의 업종에서 유보율은 상승세를 보였다. 서비스업(152%포인트 증가), 음식료품(130%포인트), 의료정밀(93%포인트), 화학(84%포인트)이 큰 폭으로 증가했다. 반면 운수창고(-54%포인트), 건설업(-29%포인트), 기계(-20%포인트) 등은 업황이 악화되면서 잉여금이 줄어 유보율이 전년보다 떨어졌다. 업체별로는 시가총액 30대 상장사의 지난해 평균 유보율이 전년의 2593%보다 294%포인트 오른 2887%를 기록, 3000%에 육박했다. 이들 기업이 자본금보다 28배나 많은 잉여금을 사내에 쌓아두고 있다는 뜻이다. 기업별 유보율은 SK텔레콤이 2만 9103%로 압도적으로 높았다. 삼성전자(7901%), 포스코(6705%), 롯데쇼핑(6429%), NHN(6242%)이 뒤를 이었다. 기업들의 유보율이 증가한 이유는 글로벌 금융위기로 침체됐던 경기가 다소 풀리면서 잉여금이 늘어났기 때문이다. 그러나 기업들이 향후 경기가 나빠질 것에 대비해 몸을 사리고 있는 것이 더 큰 원인으로 꼽힌다. 조동근 명지대 경제학과 교수는 “기업 유보율의 증가는 체내 지방이 늘어나 비만이 되는 과정과 비슷하다.”면서 “불필요한 지방을 태워 에너지를 생산하듯이 기업도 자금을 풀어 투자에 활력을 불어넣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조 교수는 “산업이 성숙되다 보니 마땅한 돌파구를 찾기 어려워졌지만 아이폰과 아이튠스(온라인 음원시장)를 개발한 애플사처럼 기업 철학을 바꿔 중소 기업과 상생하는 투자 생태계를 만드는 것이 대안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장기적으로 성장 잠재력 저하 우려 유보율이 증가했다고 해서 반드시 투자가 줄어드는 것은 아니라는 분석도 있다. 임경묵 KDI 연구위원은 “유보율에는 기업이 보유한 현금뿐만 아니라 실물도 포함된다.”면서 “투자를 많이 해도 기업이 낸 이익이 많으면 재무제표에는 유보율이 증가한 것으로 기록된다.”고 설명했다. 즉, 기업이 엄청난 적자를 내지 않는 이상 유보율은 계속 증가한다는 것이다. 오달란기자 dallan@seoul.co.kr
  • 하이닉스 지분 13% 블록세일 유력

    하이닉스반도체 채권단이 소유지분에 대한 블록세일 논의를 본격화할 것으로 보인다. 19일 금융권에 따르면 하이닉스 채권단은 최근 실무자협의를 통해 지분을 잘라 매각하는 블록세일이 현실적인 대안이라고 판단하고 있다. 현재 외환은행, 정책금융공사, 우리은행 등 채권단이 보유 중인 지분 28.07% 가운데 경영권 보호에 필요한 지분(약 15%)를 뺀 나머지 13% 정도를 공익기관이나 기관투자가에게 블록세일로 파는 방안이 유력하게 거론된다. 채권단은 오는 25일쯤 하이닉스 신임 사장이 결정되는 대로 본격적으로 블록세일 방안을 논의할 방침이다. 채권단은 일단 다음달로 예정된 주주총회를 통해 하이닉스가 채권단 보유지분 28.07% 가운데 3~5%를 인수해 자사주로 보유토록 하는 방안을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지분이 팔려나가는 과정에서 하이닉스가 적대적 인수·합병(M&A)의 공격대상이 되지 않도록 하는 사전 조치다. 하지만 여전히 남는 숙제는 블록세일을 선택했을 때 내려갈 가격이다. 채권단 한 관계자는 “경영권이란 프리미엄이 없이 지분을 팔면 당연히 가격은 떨어질텐데 채권단으로서는 얼마나 가격을 낮춰 팔아야 하는지부터가 고민”이라고 말했다. 유영규기자 whoami@seoul.co.kr
  • M&A는 ‘공회전 중’

    M&A는 ‘공회전 중’

    기업 인수·합병(M&A)이 설만 무성하지 실제로 이뤄지는 것은 별로 없다. 공회전만 거듭하는 형국이다. 채권단 등 기업을 파는 쪽에서는 나눠팔기(블록세일)도 시도해 보지만 정작 사는 쪽에서는 관심을 보이지 않는다. ●정책금융公 “하이닉스 모든 방안 검토” 하이닉스반도체의 채권단인 정책금융공사 유재한 사장은 28일 “하이닉스 매각이 또 무산되면 블록세일을 포함한 모든 방안을 검토할 것”이라고 밝혔다. 인수의향서 제출 마감일(29일) 하루 전까지 의사를 밝힌 곳이 한 곳도 없어 다급해진 상황에서 내린 결정이다. 팔 수만 있다면 조각을 내서라도 팔겠다는 것이다. 유 사장은 “(29일 이후에는)채권단 중 보유주식을 개별적으로 매각하겠다고 나서는 곳이 많을 것”이라면서 “해외매각 외에 채권단이 할 수 있는 새로운 방안은 모두 검토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하지만 시장은 특별한 게 없다는 반응이다. 지난해 말 효성과 인수협상이 물 건너 가자 채권단은 한 차례 블록세일 카드를 꺼내 들었다. 지난 12일에는 이례적으로 설명회까지 열고 ‘블록세일+1(인수자금지원)’을 약속했다. 그 후 2주일이 지났지만 시장의 반응은 여전히 미지근하다. 블록세일은 은행 M&A에도 등장한다. 우리금융지주 민영화다. 27일 공적자금관리위원회는 예금보험공사가 소유한 지분 중 경영권과 무관한 소수지분을 블록세일하기로 결정했다. 현재 예보가 가진 우리금융 지분은 66%로 이 가운데 경영권과 무관한 소수지분은 16%다. 구체적인 매각 물량과 시기는 알려지지 않았지만 소수지분의 절반인 7~8%가량을 블록세일로 팔고 나머지는 우리금융이 자사주로 사들이는 방식으로 이뤄질 것으로 알려졌다. 금융위원회는 “올해 상반기 중 방안을 결정하겠다.”고 공언했지만 시장은 “글쎄요.”라고 반응한다. ●앞차 막히니 뒤차도 못 움직이는 형국 금호아시아나그룹 구조조정도 채권단 내 이견으로 삐걱거린다. 대우건설 풋백옵션 차액 처리가 문제다. 우리은행은 최근 재무적 투자자(FI)의 보유주식을 대우건설 청산가치에 따라 매입하고 나머지는 탕감하도록 하자고 제안했다. 하지만 FI들이 바로 반발했다. 청산가치면 다 손해를 보라는 말인데 그럴 수는 없다는 반응이다. “우리가 신규로 2조 2000억원을 댈 테니 기업을 살리자.”는 주장도 나온다. 산업은행은 FI들 때문에 결국 구조조정만 지연된다고 반대하고 있다. 이런 잡음에 대우건설 매각작업과 금호그룹 전체 워크아웃 일정도 발목을 잡히는 모습이다. 한때 ‘러브콜’이 넘치던 외환은행 매각도 오리무중이다. 어느덧 인수 예상가격은 7조∼8조원으로 올랐지만 관심을 보냈던 은행들은 언제 그랬냐는 듯 조용하다. KB금융은 연일 터지는 내부 문제로 정신이 없고 산은도 금융감독 당국의 제지로 인수전에 나서지 못하고 있다. 덩치 큰 앞차가 움직이지 못하니 뒤차도 빠지지 않는다. 현대건설 매각 등이 대표적이다. 대우건설 매각이 끝나야 장에 나올 수 있다는 게 시장의 중론이다. 기타 M&A 시장에 나온 매물들도 마찬가지다. 시중은행 고위 관계자는 “외환과 우리은행 모두 이렇다 저렇다 설은 많지만 정작 상반기에 구체적인 행동을 할 수 있는 파트너는 없어 보인다.”면서 “하반기는 지나야 인수합병에 대한 가시적인 그림이나 실제 움직임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유영규 김민희기자 whoami@seoul.co.kr
  • [뉴스플러스] 국내 첫 증권집단소송 허가

    서울인베스트먼트클럽과 이 회사 대표가 ㈜진성티이씨를 상대로 제기한 국내 첫 증권관련 집단소송이 법원으로부터 21일 허가됐다. 양측은 화해허가신청서를 재판부에 제출한 상태라 이번 소송은 화해 방식으로 마무리될 전망이다. 수원지법 민사합의9부(부장판사 최동렬)는 결정문에서 “이번 집단소송은 허위공시를 원인으로 하는 손해배상책임을 묻는 것으로 모든 구성원(투자자)에게 공통되며, 이들의 권리실현이나 이익보호에 적합하고 효율적인 수단임이 소명된다.”고 밝혔다. 결정문 송달 후 양측에서 15일 내에 항고하지 않으면 이번 결정이 확정된다. 앞서 양측은 지난 18일 화해허가신청서와 합의서를 재판부에 냈으며, 합의서는 진성티이씨 측이 29억원을 현금과 자사주로 분할 지급하는 내용인 것으로 알려졌다.
  • 국민은행 노조 자사주매입 추진

    국민은행 노조가 자사주 매입을 추진하고 있다. 강정원 행장의 KB금융지주 회장 내정자 사퇴 파문 등 관치금융 논란의 와중에 노조의 목소리를 높이겠다는 뜻이다. 15일 국민은행 노조에 따르면 노조는 특별회계 적립금 중 4억원을 활용해 자사주(KB금융 관련주 포함)를 매입하는 방안을 추진하기로 했다. 이는 오는 25~26일 열리는 정기 대의원대회에서 확정된다. 노조 관계자는 “노조가 회사 경영에 일정 부분 참여할 수 있는 근거를 마련하자는 취지”라면서 “필요하다면 노조원들이 갖고 있는 우리사주를 위임받아서라도 조합의 목소리를 높일 것”이라고 말했다. 자사주를 갖게 되면 노조는 주주 자격으로 주주총회에 참석해 발언권이나 의결권을 행사할 수 있다. 현재 KB금융 주가(15일 종가 5만 7300원)를 감안할 때 4억원으로 7000주가량 매입이 가능하다. KB금융 전체 주식의 0.0018% 수준이다. 김민희기자 haru@seoul.co.kr
  • 안철수硏 “M&A 통해 소프트웨어 산업 진출”

    안철수연구소가 올해 정보기술(IT) 관련업체에 대한 인수·합병(M&A)에 적극 나서기로 했다. 소셜네트워킹서비스(SNS)와 스마트폰 소프트웨어 시장에 진출하기 위한 사전포석으로 보인다. 안철수연구소는 7일 “사업 모델을 정보보안 위주에서 소프트웨어 산업으로 확장해 기존의 역량과 콘텐츠를 사업화하는 데 주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스마트폰과 SNS를 향후 IT 시장의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삼고 그동안 축적한 기술과 역량을 바탕으로 이 분야에서 공격적인 경영을 시도하겠다는 것이 안철수연구소 측의 설명이다. 2012년 매출 1200억원을 돌파한다는 목표를 세우고 있다. 김홍선 대표는 이 같은 계획을 추진하기 위해 “당장 현금 600억원과 자사주 600억원을 보유하고 있어 별도의 자금 조달 없이 자체적으로 인수합병을 할 수 있다.”면서 “인수 대상에는 소프트웨어뿐만 아니라 하드웨어까지 포함된다.”고 말했다. 안철수연구소는 올해 아이폰과 안드로이드폰용 백신 개발을 비롯해 일반 애플리케이션도 내놓을 계획이다. 이를 위해 사내 임직원들의 아이디어 공모 등을 통해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 개발을 위한 사내 벤처팀을 신설할 예정이다. 해외 보안부문 시장에도 집중하기로 했다.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금호 구조조정 미흡” 냉담한 채권단

    “금호 구조조정 미흡” 냉담한 채권단

    금호아시아나가 자산매각 등을 포함한 구조조정을 통해 본격적인 회생작업에 돌입했다. 하지만 채권단은 금호아시아나가 내놓은 카드로는 충분하지 못하다는 평가다. 산업은행 등 채권단 일각에선 “그걸로는 부족하다.”는 반응이 벌써 고개를 든다. 게다가 자산매각이 현실화될 수 있을지에 대해서도 회의적이다. 이래저래 금호아시아나의 앞길이 밝지만은 않다는 얘기다. 금호아시아나그룹이 5일 밝힌 구조조정의 핵심은 조직슬림화, 보유자산 매각, 운영경비 절감 등을 통해 1조 3000억원 규모의 유동성을 확보하겠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채권단 핵심관계자는 “금호그룹이 자산을 매각해 1조 3000억원을 내놓는다고는 했는데, 이 정도 갖고는 부족하다는 것이 채권단의 생각”이라면서 “채권단이 모이는 자리의 주제는 뭘 더 내놓을 수 있는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채권단 관계자도 “막판 줄다리기를 벌인 것이 워크아웃 대상을 2개 회사로 할 것인지 3개로 할 것인지였는데 금호가 여전히 사태의 심각성을 모르는 것 같다.”며 채권단 분위기를 전했다. 채권단 일부에선 긍정적 평가도 감지된다. 채권단 관계자는 “(금호가) 노력을 했고 진정성도 보인다.”면서 “자구책이 부족하다고 속단하기엔 이르다. 결국 채권단 회의를 하고 실사작업을 해봐야 구체적인 안이 올 것”이라고 말했다. 무엇보다 관심을 끄는 것은 금호아시아나가 제시한 자산매각이 현실화할 수 있느냐는 것이다. 채권단 관계자는 “시장이 여전히 불투명한 상황에서 비싼 돈을 치러 가며 금호의 부동산을 사줄 기업도 마땅치 않은 게 현실 아니냐.”고 반문했다. 여기에 워크아웃 발표 이후 금호 주식이 계속 내려가는 것도 문제다. 결국 자사주를 팔아 빚의 일부를 갚아야 하는데 주가가 하락하면 그만큼 빚 갚기는 어려워지기 때문이다. 실제 금호란 이름을 단 주식들은 최근 하향 곡선을 그리는 중이다. 금호산업은 사흘째 하한가 행진을 이어갔고 금호타이어도 가격제한폭까지 떨어졌다. 금호석유화학은 200원(0.96%) 내린 2만 65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안병국 대우증권 투자정보팀장은 “금호산업과 금호타이어는 그룹 구조조정의 핵심이 됐다는 점 이외에도 부실 부분이 크다는 특징을 갖는다.”면서 “워크아웃 과정에서 감자를 비롯해 다양한 악재들이 돌출될 수 있는 만큼 주가가 제자리를 찾으려면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런 가운데 결국 투자자들의 손실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채권단 관계자는 “담보를 가진 채권자도 손해를 보는 마당에 주식 등 비담보채권 소유자들의 손실은 어쩔 수 없지 않겠느냐.”고 반문했다. 이와 관련 채권단은 구조조정이 어느때보다 신속하게 진행할 것임을 시사했다. 민유성 산은 행장은 이날 “일반적인 기업 워크아웃은 3개월 진행하고 부족하면 1개월 연장하지만 금호산업과 금호타이어는 2개월 내에 끝낼 계획”이라고 밝혔다. 현재 채권단은 금호석유화학과 아시아나의 경우 매달 돌아오는 채권 만기를 올해 말까지 유예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채권단은 또 6일 오후 우리은행과 산은에서 각각 금호산업과 금호타이어에 대한 워크아웃 개시 여부를 결정한다. 이 자리에서는 금호그룹이 발표한 구조조정 방안도 점검하고 자산과 계열사 매각에 따른 세부방안을 조정할 방침이다. 유영규 김민희기자 whoami@seoul.co.kr
  • 금호 임원 20% 감축·사무직 무급휴직

    금호아시아나그룹이 임원수를 20% 줄이고 전 임원의 임금을 20% 삭감하기로 했다. 또 전 사무직에 대해 1개월 무급휴직을 실시하고 보유자산을 매각해 1조 3000억원의 유동성을 확보하기로 했다. 금호아시아나는 5일 그룹의 조기 정상화를 위해 이같은 내용의 구조조정 방안을 마련, 시행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구조조정 방안은 우선 대폭적인 조직 슬림화에 초점이 맞춰졌다. 그동안 그룹 컨트롤타워 역할을 해 온 그룹 전략경영본부 조직을 40% 이상 축소하고, 계열사별 조직 재정비를 통해 사장단과 임원 수를 20% 줄일 계획이다. 지난해 금호아시아나의 임원 수는 대우건설 120명을 포함해 총 370명이었으나 대우건설·금호생명·금호렌터카 등의 매각으로 이미 230명으로 축소됐고, 이번 임원 감축을 통해 그룹 전체 임원 수를 180여명으로 줄인다는 것이다. 또 워크아웃(기업개선작업)에 들어가는 금호산업·금호타이어, 채권단과 자율협약을 맺은 금호석유화학·아시아나항공 등의 보유자산 매각 방안도 내놨다. 금호산업은 매각작업을 벌이고 있는 베트남 금호아시아나플라자와 금호건설 홍콩유한공사의 자산 매각으로 약 4776억원의 유동성을 확보하고, 금호석유화학은 제1 열병합발전소의 ‘세일 앤 리스 백’(Sale & Lease back·매각 후 다시 임대해 사용하는 방식)과 자사주 매각 등을 통해 약 2653억원을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아시아나항공은 아시아나IDT와 금호종금 지분 매각 등을 통해 약 1838억원, 금호타이어는 중국 및 베트남 소재 해외법인 지주회사인 금호타이어 홍콩 지분 49%를 매각해 1500억원을 확보하기로 했다. 이외에 추가로 가능한 자산매각을 통해 총 1조3000억원의 유동성을 확보할 계획이다. 윤설영기자 snow0@seoul.co.kr
  • 대기업 성과금잔치에 울산경제 후끈

    울산 지역 대기업들이 올해 임단협과 성과금 협상 타결에 따라 연말연시 8000억~1조원가량의 돈을 풀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경기불황으로 어려움을 겪었던 지역 유통업계와 금융업계, 외식업계 등은 연말연시 때아닌 ‘특수’를 잡기 위해 판촉전략을 세우는 등 총력전을 벌이고 있다. 28일 울산지역 산업계에 따르면 현대자동차는 이날 ‘올해 임금 및 단체협상 조인식’을 갖고 29일 성과금 200%와 일시금 200만원을 지급하는 것을 시작으로 내년 1월과 설날 전까지 격려금 200만원, 무파업·임금동결 보상 100만원, 자사주 40주, 성과금 100%를 지급할 계획이다. 여기에다 12월분 정기상여금 100%도 연내 풀린다. 이들의 임금성 급여는 15년차 기준으로 1인당 평균 1700만원 안팎으로, 울산공장에 근무하는 생산직과 사무직 2만 8000여명을 고려하면 4800억원에 이른다. 또 현대중공업도 지난 24일 정기 상여금 200%를 지급한 데 이어 31일 연말성과금 355%를 추가로 푼다. 이 회사 임직원 2만 5000여명은 성과금과 상여금을 합쳐 1인당 평균 1100만원 안팎을 수령하게 된다. 현대미포조선도 이번주 성과금 협상이 타결되면 현대중공업과 비슷한 수준의 성과금을 지급할 예정이다. 이들 대기업의 협력업체들도 모기업보다는 적지만 일정 수준의 성과금과 격려금, 일시금을 받을 전망이다. 수천억원의 돈이 연말연시 풀릴 것으로 예상되자 울산지역의 유통·금융·외식업계도 바빠지고 있다. 현대중공업과 현대미포조선 인근에 위치한 현대백화점 동구점은 내년 1월8일부터 시작되는 정기세일기간 중 근로자들의 지갑을 열기 위해 행사상품 안내 DM을 발송하는 등 다양한 판촉전략을 세우고 있다. 특히 유통업계는 기업 직원들이 목돈으로 가전제품과 가구, 아웃도어 의류 등 ‘몸집이 크고 비싼’ 제품을 구입할 것으로 보고 차별화된 이벤트를 구상하고 있다. 대형마트와 중고자동차매매상사, 일반 소매점도 기업에서 풀릴 목돈에 고무돼 있다. 가전매장 매니저 김모(45)씨는 “지난주 대기업에 근무하는 고객으로부터 TV와 세탁기 등 가전제품 여러 개를 주문받았다.”면서 “문의전화가 지속적으로 이어져 오랜만의 매출신장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금융업계도 “거액을 쥔 근로자들 중 상당수가 재테크 차원에서 예금·적금, 펀드상품 등에 가입할 것으로 보고 지인 등을 총동원해 유치전략을 세우고 있다.”고 밝혔다. 울산 박정훈기자 jhp@seoul.co.kr
  • 현대차노조 임단협안 가결

    현대자동차의 올해 임금 및 단체협상이 15년 만에 무파업으로 타결됐다. 금속노조 현대자동차지부(지부장 이경훈)는 23일 올해 임단협 잠정합의안을 놓고 조합원 4만 3801명을 대상으로 찬반투표(투표율 94.7%)를 실시한 결과, 자정 현재(개표율 64%) 찬성 61%·반대 38.2%를 기록했다.이로써 현대차 노조는 1994년 이후 15년 만에 한해 동안 파업을 한 차례도 하지 않는 무파업 기록을 세웠다. 이에 따라 현대차 노사는 오는 28일 울산공장 아반떼룸에서 노사 대표가 참석한 가운데 올해 임단협 조인식을 가질 예정이다.앞서 노사는 지난 21일 제21차 임단협에서 기본급을 올리지 않는 ▲임금동결 ▲경영성과 달성 성과금 300%(통상임금 대비)와 200만원 ▲경영실적 증진 격려금 200만원 ▲무파업과 임금동결시 100만원 ▲자사주 40주 무상 배당 등에 합의했다. 노사는 4월24일 본격적인 교섭을 시작했지만, 지난 6월 집행부가 내부 갈등으로 전격 사퇴를 선언하면서 임단협도 중단됐다. 이어 10월 15년 만에 실리 노선의 새 집행부가 들어선 뒤 12차례의 재교섭 끝에 지난 21일 극적으로 합의점을 찾았다.울산 박정훈기자 jhp@seoul.co.kr
  • 임금동결·고용보장 노사 모두 ‘윈윈’

    임금동결·고용보장 노사 모두 ‘윈윈’

    현대자동차 노사가 임금 및 단체협상에 대해 사상 첫 임금동결에 무분규 타결이라는 잠정합의안을 도출함으로써 새로운 노사관계 구축의 기틀을 마련했다. 세계적 경기침체와 국내외 자동차시장의 치열한 경영환경을 극복하겠다는 노사공동 의지가 이뤄낸 성과로 평가된다. ●이르면 내일 조합원 찬반 투표 현대차 노사는 지난해 말 시작된 금융위기로 적지 않은 어려움을 겪으면서 ‘파업 카드’를 최대한 자제하고 협상을 통해 ‘임금동결’과 ‘고용보장 확약서 체결’이라는 성과를 이끌어냈다. 회사는 사상 첫 ‘임금 동결’이라는 명분을 챙겼고, 노조는 임금동결을 양보한 대가로 각종 인센티브(성과금 등) 실리를 챙긴 것으로 풀이된다. 현대차는 올해 생산라인을 정상적으로 가동하지 못했고, 일부 라인의 근로자는 휴무까지 했다. 이런 와중에 노사는 지난 4월 올해 임단협을 시작했다. 그러나 6월 임단협안을 놓고 노조 내부에 갈등이 빚어져 집행부가 전격적으로 중도사퇴했다. 결국 노사협상은 새 집행부가 들어서기까지 5개월간 중단되는 사태를 빚었다. 지난달 17일부터 임단협을 재개했고 협상테이블에 다시 앉은 지 한 달여 만인 이날 잠정합의안을 만들어냈다. 이는 노사 모두 5개월간 중단된 임단협을 다시 시작하면서 반드시 연내에 타결하겠다고 공언했고 노조도 새 집행부가 선거공약 1순위로 연내 타결을 약속한 데 따른 것이다. ●사측은 명분·노는 실리 챙겨 현대차 노사의 올해 잠정합의안은 ‘임금동결’과 ‘총고용 보장’ 등 2가지 핵심안으로 압축된다. 여기에 합의한 것은 불투명한 미래 경영환경에 능동적으로 대응하고 사회적 기조에 부응하자는 데 노사가 공감했기 때문이다. 올해 사상 첫 임금동결 대신에 나온 성과금을 비롯한 임금 성격을 지닌 합의안의 골자는 경영성과 달성 성과금 300%(통상임금 대비)와 200만원, 경영실적 증진 격려금 200만원, 무파업과 임금동결시 100만원, 자사주 40주 무상 배당 등이다. 기본급 이외 부문에서는 그동안의 타결안과 비교하면 이 역시 사상 최대 규모다. 이는 조합원 1인당 한 번에 1500만원 이상을 받아갈 수 있는 규모로 알려졌다. 현대차 노사의 잠정합의안 수준을 보면 그동안 줄곧 비교대상이 돼 왔던 15년 연속 무분규를 일군 현대중공업의 올해 임단협 타결안과 엇비슷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현대중공업은 올해 임금 동결과 함께 일시격려금 150%(통상급 기준)+200만원, 조합원 기준 1인당 평균 26주의 우리사주 배정 등에 합의했다. ●사측 “노조원군 덕분에 글로벌경쟁 해볼 만” 최근 가파른 환율상승과 글로벌 경쟁업체의 합종연횡으로 위기감이 고조됐던 현대차로서는 반가운 ‘원군’을 얻은 격이다. 지난 3·4분기 영업이익이 9000억원(영업이익률 7.1%)으로 글로벌 최고 수준을 기록했지만 이는 환율 효과와 정부의 노후차 세제지원, 글로벌 경쟁사들의 부진 등에 따른 착시현상이 컸다는 분석이다. 이 때문에 현대차의 진짜 위기는 미국과 일본의 경쟁업체들이 구조조정을 끝내고 돌아오는 내년이라고 진단한 전문가들이 적지 않았다. 그러나 ‘복병’이던 강성 노조가 무파업에 합의함으로써 현대차에는 한 단계 성장할 수 있는 계기가 될 전망이다. 다만 내년 하반기까지 유예된 복수노조 사안이 노사관계에 ‘시한폭탄’이 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남아 있다. 울산 박정훈 서울 김경두기자 jhp@seoul.co.kr
  • 현대차 15년만에 무파업…기본급 동결 잠정합의

    현대자동차 노사가 21일 올해 임금 및 단체협상에서 15년 만에 무파업 합의를 이끌어냈다. 특히 노사가 임금동결안에 합의한 것은 대규모 정리해고가 단행된 1998년 한해를 제외하고 1987년 노조 결성 이후 처음이다. 현대차 노사는 이날 밤 울산공장 본관 아반떼룸에서 강호돈 부사장과 이경훈 금속노조 현대차지부장 등 노사교섭대표가 참석한 가운데 제21차 교섭을 벌여 ▲임금 동결 ▲성과급 300%에 일시금 200만원 ▲경영실적 증진 격려금 200만원 ▲무분규 타결격려금 100만원과 자사주 40주 무상배당 등을 골자로 한 잠정합의안을 마련했다. 이에 따라 노조는 잠정합의안을 놓고 23일쯤 전체 조합원(4만 4000여명)을 대상으로 찬반투표를 실시할 예정이다. 울산 박정훈기자 jhp@seoul.co.kr
  • 폴크스바겐, 日스즈키 인수

    폴크스바겐, 日스즈키 인수

    │도쿄 박홍기특파원│유럽과 일본 자동차업체들이 잇따라 제휴에 나서면서 세계 자동차 업계에 지각변동이 일고 있다. 독일의 폴크스바겐(VW)이 일본의 스즈키 지분 20%를 인수해 최대지주가 된다. 스즈키 오사무 스즈키 회장과 마르틴 빈테르코른 폴크스바겐 회장은 9일 이 같은 내용을 골자로 양사가 자본·업무 제휴를 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두 회사가 결합하면 세계 자동차 판매량 1위인 도요타자동차를 추월, 최대 그룹으로 떠오르게 된다. 폴크스바겐은 현재 스즈키에 최대 2500억엔(약 3조 2500억원)을 투자해 지분의 20%를 확보할 계획이다. 나아가 내년까지 스즈키의 경영권을 쥘 수 있는 필요한 지분도 추가로 취득하기로 했다. 스즈키 측은 지난해까지 자본 제휴를 했던 미국의 제너럴 모터스(GM)로부터 사들인 자사주 20%를 폴크스바겐에 넘기는 방식을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폴크스바겐의 지난해 세계 판매대수는 635만대로 도요타의 897만대, GM의 835만대에 이어 3위를 차지했다. 스즈키는 236만대로 8위였다. 올해 1∼6월 상반기의 경우 폴크스바겐의 판매량은 312만대, 스즈키는 115만대로 두 회사 합계 427만대다. 도요타의 356만대를 크게 넘어서는 수치다. 때문에 자동차업계의 재편은 불가피하다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중국에서 두번째로 큰 규모의 외국 자동차업체인 폴크스바겐은 인도·동남아시아 등 신흥시장에서 강한 스즈키의 영업망을 활용, 시장을 한층 확장해 나갈 전략을 꾀하고 있다. 스즈키는 전기자동차 등 친환경차에서 앞선 폴크스바겐의 기술을 도입, 성장을 위한 새로운 발판을 다지기로 했다. hkpark@seoul.co.kr
  • [비즈&피플] 최은영 한진해운홀딩스 회장

    [비즈&피플] 최은영 한진해운홀딩스 회장

    눈빛이 달라졌다. ‘하하하’ 소리내어 웃는 횟수도 늘었고 말투에도 자신감이 있었다. 2006년 남편 조수호 회장이 작고한 뒤 평범한 아줌마에서 한진해운의 최고경영자로 변신한 지 3년만이다. 그는 “산업현장에선 눈빛이 달라지는 정도가 아니라 독기를 품어야 한다.”고 말했다. 올 해운시장은 사상 최악이었다. 그의 표현을 빌리자면 ‘초급반’에서 갑자기 ‘특급반’으로 옮겨 강도높은 공부를 하고 있는 것이다. 최은영(46) 회장이 오랜만에 모습을 드러냈다. 2008년 2월 한진해운 대표이사에 취임한 이후 거의 2년 만이다. 한진해운 홀딩스 대표이사 회장의 직함을 달자마자다. 한진해운홀딩스는 한진해운과 싸이버로지텍 등 여러 자회사들의 지주회사로 올 10월 출범했다. 한진해운홀딩스는 12월1일 16대84(한진해운홀딩스 대 한진해운)의 비율로 주식을 분할해 29일 재상장할 예정이다. 최 회장은 “불고기에 전통양념 대신 키위나 올리고당을 쓴다고 해서 불고기라는 본체가 달라지는 것은 아니듯이 지주회사가 된다고 해서 한진해운이 없어지거나 하는 것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지주회사 전환은 시대흐름에 맞게 체제 변화를 꾀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진해운은 올 3·4분기 영업손실이 2487억원으로 세 분기 연속 적자를 기록하며 최악의 경영실적을 냈다. 또 자사주 주식(15.82%) 가운데 일부(3.62%)를 사모펀드에 600억원을 받고 팔고, 부산 신항만터미널 지분을 일부 매각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유동성 위기설에 또 한번 휩싸였다. 자금 확보를 원활히 하기 위해 지주회사로 전환한 것이 아니냐는 의문이 나오는 배경이다. 지주회사 전환으로 부채비율이 약 45% 줄어든다. 최 회장은 “지주회사 체제는 조수호 회장이 오래전부터 구상해왔던 것이다. 당초 2007년 봄에 하려고 했으나 2년 정도 공부할 시간이 필요했다.”면서 “어려운 시기일수록 최고경영자로서 주주들에게 책임있는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 필요하다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자사주 매각은 산업은행과 재무약정에 따라 합의된 내용이며, 4년 후 자회사인 싸이버로지텍이 되살 수 있는 권리가 있다고 말했다. 일각에서 제기하는, 한진해운을 한진그룹에서 분리하기 위한 수순이라는 해석에 대해서도 입장을 밝혔다. 대한항공은 한진해운홀딩스와 한진해운의 최대주주(5.53%)다. 그는 “시아주버님(조양호 한진 회장)도 지주회사로 전환하는 큰 그림에 동의하고 있고, 동생 회사 경영에 일절 참여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세계 어느 회사도 항공과 해운을 함께 운영하는 회사는 없다. 계열분리는 구체적 타임테이블이 있는 것이 아니라 물 흐르듯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큰딸 유경(24)씨가 일본 와세다대학을 올해 졸업했고, 둘째 딸 유홍(22)씨는 일본에서 대학 3학년에 재학 중이다. 딸들의 경영참여에 대해서는 “전적으로 본인의 의사에 맡기겠다. 당장 한진해운에 들어오기보다는 다른 큰 조직에서 경험을 쌓는 게 좋을 것 같다.”고 말했다. 최 회장은 공개적으로 나서 일을 하는 스타일은 아니다. 그러나 “조 회장 작고 이후 최은영 체제가 아니었던 날은 하루도 없다.”고 할 만큼 국내외 해운업계에서 활발한 행보를 펼치고 있다. 직원들과 와인·소주·삼겹살 미팅을 갖거나, 고객 초청 미술 관람행사를 여는 등 감성경영으로 어필하고 있다. 윤설영기자 snow0@seoul.co.kr
  • ‘은행 몸 불리기’ 내년 빅뱅 온다

    ‘은행 몸 불리기’ 내년 빅뱅 온다

    은행들의 덩치 불리기 싸움이 뜨거워지고 있다. 경기가 회복궤도에 오르면서 최고경영자들이 잇따라 인수·합병(M&A) 의사를 공개적으로 밝히고 나섰기 때문이다. 김승유 하나금융지주 회장은 22일 기자들과 만나 “외환은행 인수에 관심이 있다.”고 말했다. 김 회장은 “모든 가능성은 항상 열려 있고 거기에는 외환은행도 포함된다. 자금이야 여러 방법으로 마련할 수 있으니 큰 문제는 아니다.”고 밝혔다. 지난 20일 민유성 산은금융지주 회장, 17일 강정원 KB금융지주 회장대행이 외환은행 인수 의사를 밝힌 데 이어 세 번째다. 이처럼 최근 은행권 인수합병의 핵심은 외환은행이다. 최대주주인 론스타가 지난달 보유지분 51.02%를 6개월~1년 내 매각하겠다고 예고한 뒤 ‘뜨거운 감자’로 부상했다. 외환은행을 누가 잡느냐에 따라 현재의 ‘빅4(KB·우리·신한·하나금융지주)’ 구도가 달라지는 탓이다. 가장 적극적인 곳은 KB금융지주다. 국민은행의 취약 부분인 해외 및 외환 부문을 보완하고 자산 규모도 400조원대로 키워 ‘리딩뱅크’의 위상을 확고히 하자는 복안이다. 지난 7월 1조 10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단행했고 자사주 매각 등을 통해 인수자금 마련에도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국책은행인 산은지주 역시 산업은행의 취약한 수신 기반을 넓히기 위해 외환은행에 눈독을 들이고 있다. 다만 산은지주가 민영화 대상이라는 점이 걸림돌이다. 하나금융지주도 앞으로 매물로 전락하지 않으려면 인수·합병을 통해 덩치를 키우는 게 절박하다. 농협도 간접적으로 인수 의사를 밝힌 바 있다. 우리금융지주 민영화도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대주주인 예금보험공사는 우리금융지주 지분 73% 가운데 경영권과 관련된 50%+1주를 제외한 23% 중 7%를 블록세일로 조만간 매각할 예정이다. 지배주주 매각 논의 역시 늦어도 내년 상반기에는 시작한다는 방침이다. 우리금융지주는 시가총액이 12조원대로 전체 지분의 30%만 보유한다고 해도 경영권 프리미엄을 감안하면 5조원 이상이 필요할 것으로 예상된다. 하나금융이 인수를 검토하고 있다고 알려졌다. 국민연금과 여러 산업자본이 컨소시엄을 구성하거나 대규모 자본조달이 쉬운 외국계 금융회사 및 사모펀드 등이 인수 후보로 거론된다. 우리금융지주는 내년쯤 해외 은행 인수를 추진하겠다는 입장을 밝혀 인수합병 시장은 복마전 양상을 띨 것으로 보인다. 반면 신한금융지주, 기업은행 등은 “내실 다지기가 먼저”라며 숨 고르기를 하고 있다. 신상훈 신한금융지주 사장과 윤용로 기업은행 행장은 최근 “인수합병 계획은 아직까지 없다.”는 의사를 천명했다. 유영규 김민희기자 whoami@seoul.co.kr
  • SK네트웍스 “자원·車·소비재 3대사업 집중육성”

    SK네트웍스가 2020년까지 매출 60조원, 세전이익 1조 5000억원, 기업가치 20조원 규모의 글로벌 리딩 기업으로 도약하겠다는 내용의 비전을 11일 발표했다. SK네트웍스의 지난해 매출은 21조 8974억원이었다.SK네트웍스는 자원개발·자동차 관련 사업(토털 카 라이프)·소비재 등 3대 사업을 집중 육성한다. 올해 1월에 취임한 이창규 대표는 이날 비전 선포에 맞춰 지난 5일 자사주 2만주를 매입했다. 그는 앞으로 1년의 절반을 해외에 머물면서 한국과 함께 SK네트웍스 사업의 3대축이 될 중국·비중국 시장 개척에 전념할 계획이다.SK네트웍스 관계자는 “글로벌 금융위기를 맞아 이 대표가 취임하자마자 비상경영 체제를 지휘했지만, 이제 중장기 비전을 추진해 나갈 시점이 됐다고 판단했다.”면서 “비전이 실현된다면 SK네트웍스가 한국을 대표하는 글로벌 기업의 위상을 갖추는 동시에 서비스 분야에서의 글로벌 기업 탄생이라는 신기원을 이루고 그룹의 새로운 성장축 마련에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SK네트웍스는 특히 2014년까지 회사 전체 투자액의 30%인 1조원 이상을 중국에 투자하는 등 중국 시장에 공을 들일 예정이다. 중국 소비층이 두꺼워지고 자동차 보급도 증가하고 있는 데다가 자원수요가 급증하고 있기 때문에 SK네트웍스가 진출할 여지가 많다는 설명이다.SK네트웍스는 중국에서 철광석과 철강생산용 원료탄(코킹 석탄)의 개발·운송과 블렌딩, 완제품 가공, 유통 등에 나선다. 자동차와 관련해서는 주유, 정비, 신차·중고차 매매, 렌터카, 보험, 리스 등 전 사업영역에 진출해 멤버십을 기반으로 한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전략이다. 소비재 사업으로는 와인과 부동산 펀드를 보급하고 쇼핑몰 등 대형유통채널을 구축한다.홍희경기자 saloo@seoul.co.kr
  • 대부업체 “미소금융 한판 붙자”

    대부업체 “미소금융 한판 붙자”

    한동안 웅크려 있던 대형 대부업체들이 적극적인 마케팅을 통해 신규고객 확보에 나섰다. 오는 12월 등장하는 미소금융이 소액 신용대출 시장을 잠식할지도 모른다는 우려감이 더해지면서 대부업계의 마케팅은 복마전 수준이다. 19일 대부업계에 따르면 업계 3위인 웰컴크레디트는 이날부터 신규 대출자 중 매회 1000번째 고객에게 500만원 한도에서 대출금액만큼을 덤으로 주는 이벤트에 돌입했다. 1000번째, 2000번째 등의 고객에게 대출금에 해당하는 액수를 상금으로 주는허것이다. 월컴관계자는 “1000번째 고객이 500만원을 빌렸다면 통장에 1000만원을 넣어주는데 고객은 500만원에 대한 원금과 이자만 갚으면 된다.”고 설명했다. 신규 고객에게 주는 혜택은 더 크다. 신규고객 추천인에겐 현금 5만원을, 고객에겐 대출액의 1%를 현금으로 준다. 코스닥 상장사인 리드코프도 올해 말까지 신규 대출고객에게 액수와 관계없이 자사주(10주)를 무료로 준다. 대출신청 후 공인인증서를 통해 계약서 자필 기재를 신청하면 주유할인권 또는 무이자 5일 이용권도 지급한다. 기존 고객이 새 고객을 추천해 대출로 이어지면 최소 10만원씩 지급한다. ●미소금융에 소액 대출시장 뺏길라 국내 1위 업체인 러시앤캐시는 최근 국내 대부업체 최초로 ‘론카드(대출전용카드)’를 도입했다. 한번 대출심사를 받으면 총 대출한도 안에서 시중은행 모든 자동화기기(CD/ATM)에서 언제든지 추가 대출을 받을 수 있게 했다. 러시앤캐시 측은 “마이너스 카드(통장)를 생각하면 쉽다.”면서 “추가 대출을 위해 별도의 상담이 필요없어 출시 한 달도 안돼 1만장 이상이 나갔다.”고 밝혔다. 신용카드사 현금서비스 금리는 최대 연 31.7%(수수료 포함)인 반면 론카드 이자는 49% 수준이다. 한동안 중단했던 ‘무(無)이자’ 마케팅도 한창이다. 미즈사랑은 여성고객을 대상으로 30일 이자 면제 혜택을 준다. 케이제이아이대부금융도 신규 신용대출자는 신용등급과 상관없이 무조건 이자를 절반으로 깎아준다. 대부업체 관계자는 “무이자 마케팅은 단기적으론 손해이지만 추가 고객을 확보하기 위한 전략적 선택”이라고 설명했다. 이렇듯 대부업체가 고객 확보에 필사적인 배경에는 올해 말 출범하는 미소금융이 자리잡고 있다. 이재선 대부소비자금융협회 사무국장은 “저신용층 가운데 우량고객은 미소금융으로 이탈할 가능성이 높은 집단”이라면서 “뚜껑을 열어봐야 알겠지만 미소금융 파장에서 어떤 대부업체도 자유롭지 못할 것으로 보여 긴장감이 크다.”고 말했다. ●“급전 필요하면 대부업체에 기댈 것” 미소금융은 전국 200~300개 지점에서 연간 2000억원대의 자금을 저신용층에게 공급한다. 지원대상도 신용등급 7등급 이하로 대부업체의 주된 공략층과 겹친다. 금리는 시중은행 수준으로 대부업체보다 훨씬 저렴하다. 상품 경쟁력만 놓고 보면 대부업체는 미소금융의 경쟁상대가 못 된다. 하지만 ‘급전’이 필요한 서민은 대부업체에 기댈 수밖에 없다는 견해도 여전하다. 한 대형 대부업체 임원은 “국내 사금융시장 규모가 연 16조 5000억원 정도로 추산되는 반면 미소금융 규모는 연간 2000억원, 10년을 합쳐도 2조원 정도”라면서 “미소금융 혜택을 볼 수 있는 서민은 소수에 불과해 (대부)업계 전반에 큰 영향을 미치지는 못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유영규기자 whoami@seoul.co.kr
  • [국정감사] 법사위 - 민주 “검찰, 효성 봐주기 수사 의혹”

    12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의 서울고검 등에 대한 국정감사는 검찰이 지난달 말 수사를 종결한 효성그룹 비자금 의혹을 둘러싼 공방으로 뜨거웠다. 야당인 민주당은 ‘봐주기 수사’ 의혹을 제기했고 검찰은 “할 만큼 했다.”며 물러서지 않았다. 민주당 박영선 의원은 이날 대검찰청이 작성한 효성 관련 범죄 첩보보고서를 일부 공개했다. 보고서에는 “효성홍콩은 1995년 한국종합금융으로부터 700만달러를 차입해 효성의 3대 주주인 캐피털월드리미티드(CWL)에 대여하고, CWL은 이 돈으로 효성 자회사인 동양폴리에스터의 일본 측 출자자인 아사히케미컬이 보유한 동양폴리에스터 주식 95만여주를 352억여원에 매입했다.”고 나와 있다. 보고서에서 검찰은 “따라서 CWL이 취득한 주식은 효성의 페이퍼컴퍼니인 CWL을 통해 자기주식을 취득한 것이어서 상법상 자사주취득금지 위반에 해당된다.”면서 “범죄 의혹 제기가 공개적으로 지속되고 있고 혐의 인정의 개연성이 농후하므로 적극적 수사로 국민의 수사기관에 대한 신뢰제고”라는 결론을 내렸다. 이와 관련, 민주당 박지원 의원은 “첩보가 구체적인데도 검찰이 대통령 사돈기업이라는 이유로 ‘봐주기 수사’를 했다.”고 주장했다. 보고서에는 또 “조 사장 등이 자금력도 없이 매년 거액의 자금을 사용했는데 이 출처가 효성 및 계열사 자금인지, 조석래 회장이 증여한 것인지 확인이 필요하다.”고 나와 있다. 이는 미국에 거주하는 안치홍씨가 자신의 블로그를 통해 제기한 조 사장의 고급주택 구입 의혹과 관련, 검찰이 효성의 계열사 및 해외법인을 거쳐 조 사장에게 이어지는 자금 흐름의 정황을 이미 파악했다는 뜻으로 읽힌다. 야당 소속 법사위원 6명은 효성의 자금 흐름에 대한 금융정보분석원의 통보자료 및 내사종결 관련 자료 등의 공개를 검찰에 요구했다. 노환균 서울중앙지검장은 공개가 곤란하다는 입장을 고수하다 국감 시작 13시간여 만인 오후 11시쯤에야 “적절한 방법으로 수사했다는 것을 알려드릴 수 있는 방안을 강구하겠다.”고 답했다. 장형우기자 zangzak@seoul.co.kr
  • ‘포이즌 필’ 도입 논란 가열

    기업의 경영권 방어 장치인 ‘포이즌 필(poison pill)’ 도입 논의가 급물살을 타게 됐다. 공정거래위원회가 도입 찬성 쪽으로 돌아서면서 최소한 정부 내에서는 반대 목소리가 사라졌다. 그러나 이를 계기로 찬반 논란이 가열될 것으로 보인다. 포이즌 필은 장점 못지 않게 부작용을 낳을 가능성도 크기 때문이다. 9일 기획재정부와 법무부 등에 따르면 정부는 이달 말까지 포이즌 필 도입 방안의 골격을 마련한 뒤, 부처간 협의와 공청회 등을 거쳐 연말까지 최종안을 확정할 계획이다. 포이즌 필은 기업이 적대적 인수·합병(M&A) 위험에 놓였을 때 기존 주주들에게 신주(新株)를 싼 값에 발행하고 매입할 권리를 부여하는 제도다. M&A 시도자의 지분 확보를 어렵게 해 기존 경영진이 경영권을 쉽게 방어할 수 있도록 함으로써 경영 안정을 꾀하자는 게 목적이다. 재계는 “경영권을 지키기 위해 자사주 매입을 할 필요도 없어 투자를 늘릴 수 있다.”면서 조속한 도입을 정부에 촉구해 왔다. 한국은행도 보고서를 통해 “공장을 짓는 데 들어가야 할 돈이 백기사(우호지분) 확보 등 적대적 M&A 대책에 쓰이고 있다.”면서 도입의 필요성을 제기한 바 있다. 포이즌 필은 이명박 정부의 대통령 선거 공약 사안이다. 재정부가 올 7월 투자활성화 민간 합동회의를 통해 “법제화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밝혔고, 지난 8일에는 줄곧 반대 목소리를 내온 공정위가 국정감사 자료를 통해 찬성 입장을 밝혔다. 현재 정부 안에서는 ▲이사회 결의만으로 포이즌 필 발행(미국식) ▲주주총회 특별결의를 통해 발행(일본식) 등이 검토되고 있다. 재계는 신속한 포이즌 필 발행이 가능한 미국식을 도입할 것을 주장하고 있다. 그러나 포이즌 필은 기존 대주주 및 경영진에는 ‘약’이 될지 모르지만 일반 주주들에게는 ‘독’이 될 것이라는 반론이 만만치 않다. 경영 실패에 대한 책임을 물을 수단이 줄어들고 이는 결국 주가 하락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것이다. 영국에서도 한때 포이즌 필 도입이 추진됐으나 주주들의 반대로 무산됐다. 김진방 인하대 교수는 “미국이나 일본과 달리 대부분 상장회사의 1대 주주 지분율이 30%가 넘는 우리나라에서는 포이즌 필이 필요 없다.”면서 “자칫 경영권 보호가 아닌 대주주 보호 수단으로 변질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정부도 포이즌 필 제도의 세부 규정을 만드는 데 있어 신중할 필요가 있다는 입장이다. 재정부 관계자는 “도입 초기인데다 논란이 될 수 있어 재계의 요구대로 이사회 결의만 거치도록 하는 것은 무리라고 본다.”고 말했다.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진로 새달 재상장… “제2도약 시동”

    진로가 내달 주식시장 재상장을 계기로 제2도약에 나선다. 내후년에는 인수합병(M&A) 족쇄도 풀려 맥주회사 하이트와 영업조직을 통합한다. 국민소주로서의 위상을 확고히 굳힌다는 구상이다. 윤종웅 사장은 27일 “재상장 예정일을 당초 이달 30일에서 다음달 19일로 최종 확정했다.”고 밝혔다. 공모 희망가도 5만 4000~6만원에서 4만 5000~5만원으로 바꿨다. 성공하면 2003년 상장 폐지 이래 6년 만의 재상장이다. 상장 뒤 자사주 매입 및 소각, 당기순익의 50% 이상 배당금 지급 검토도 공식화했다. 윤 사장은 “재상장에 이어 2011년 1월에는 하이트와 영업조직을 통합할 방침”이라며 “시너지 효과를 최대한 끌어내 국내 최대 주류회사로 자리매김하겠다.”고 역설했다. 진로는 2005년 하이트에 인수됐지만 거대 공룡 주류회사 탄생에 따른 시장 왜곡을 우려한 공정거래위원회가 ‘5년간 영업 관련 인력과 조직을 분리, 운영하라.’고 조건부 승인을 내줌에 따라 통합 효과를 누리지 못했다. 1954년 설립된 진로는 지난해 매출 7352억원, 순익 1548억원을 기록했다. 안미현기자 hyu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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