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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짜릿한 첫 경험, 통쾌한 한일전

    짜릿한 첫 경험, 통쾌한 한일전

    한국 여자 컬링대표팀이 올림픽 데뷔전에서 짜릿한 역전승을 거뒀다. 대표팀은 11일 러시아 소치의 아이스큐브 컬링센터에서 열린 라운드로빈 방식의 풀리그 첫 경기에서 일본을 12-7로 따돌렸다. 출전 10개국 가운데 10위로 출전권을 따낸 대표팀은 한 계단 위의 일본을 제압해 향후 선전을 예고했다. 정영섭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은 스킵 김지선(27)을 축으로 신미성(36), 이슬비(26), 김은지(25), 엄민지(23) 등 경기도청 선수들로 꾸려졌다. 한국은 1엔드를 0-2로 내주며 불안하게 출발했지만 3엔드에서 3-2로 뒤집었다가 다시 5라운드에서 4-5로 흐름을 내줬다. 그러나 대표팀은 6엔드 스톤 3개를 하우스 가까이에 포진시켜 단숨에 3득점, 7-5로 재역전시킨 뒤 7엔드에서 7-7 동점을 허용했지만 8엔드 9-7로 달아나 승기를 잡았다. 10엔드 일본은 스킵 오가사와라의 마지막 스톤이 한국보다 멀어지면서 한국의 올림픽 첫 승 제물이 됐다. 김지선은 스킵으로 나선 일본전에서 11승(1패)째를 올려 일본에 강한 면모를 이어갔다. 맏언니 신미성은 경기 뒤 “올림픽 첫 승리에 대한 느낌은 아직 잘 모르겠다”며 “남은 경기가 많으니 집중하겠다는 생각뿐”이라고 담담하게 말했다. 이어 “여덟 경기가 남았다”며 “언제든 뒤집힐 수 있으니 모든 경기를 결승처럼 치를 것”이라고 덧붙였다 승부보다 색다른 경기 방식이 더 눈길을 끈다. ‘얼음 위의 체스’로 불리는 컬링은 빙판 위에 스톤(직경 30㎝, 높이 11.4㎝, 무게 19.1㎏의 화강암 재질)을 미끄러뜨려 직경 3.46m의 표적(하우스) 안에 집어넣는다. 이날 한·일전에서 보듯 2시간40분 가까이 진행돼 치열한 두뇌 싸움과 고도의 집중력이 요구된다. 한 경기는 10엔드(회)로 치르며 한 엔드에 한 명당 두 번씩 모두 여덟 차례를 두 팀이 번갈아 시도한다. 엔드가 끝났을 때 하우스 안의 스톤이 상대 스톤보다 중심점(버튼)에 가까이 있는 것이 모두 해당 엔드의 득점이 된다. 두 팀 점수는 10엔드까지 누적된다. 한국은 12일 0시 스위스전을 거쳐 이날 오후 7시 스웨덴과 세 번째 경기를 치르는데, 4강으로 꼽히는 두 팀을 넘으면 메달권에 근접한다. 대표팀은 모두 9경기를 치르는 풀리그에서 6승3패 정도 거두면 상위 네 팀이 겨루는 준결승에 진출할 것으로 보고 있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랭킹 10위는 숫자일 뿐…女컬링 11일 일본 잡는다

    랭킹 10위는 숫자일 뿐…女컬링 11일 일본 잡는다

    한국 컬링 ‘여전사’들이 기적의 첫발을 내딛는다. 올림픽 무대에 첫선을 보이는 여자 컬링 대표팀이 11일 오후 2시 아이스큐브 컬링센터에서 벌어지는 대회 예선 풀리그 첫 경기 일본전을 시작으로 사상 첫 메달에 도전한다. 주장 김지선(27)을 축으로 신미성(36), 이슬비(26), 김은지(25), 엄민지(23) 등 경기도청 선수들로 꾸려진 대표팀은 세계 랭킹 10위로 이번 대회에 출전하는 10개국 가운데 최약체로 꼽힌다. 최근 영국의 스포츠 베팅 업체 ‘비윈’이 발표한 대회 여자 컬링 우승 배당률에서도 10개국 가운데 가장 높은 201대1을 기록했다. 출전국 가운데 한국의 우승 가능성이 가장 낮다는 얘기다. 우승 후보이자 종주국인 캐나다(2.30대1)에 견줘 무려 100배나 높다. 하지만 우리 선수들은 이 같은 수치에 개의치 않는다. 그동안 국제대회를 통해 기적의 가능성을 맛봤기 때문이다. 실제로 한국은 2012년 캐나다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최강 스웨덴과 홈팀 캐나다를 연파하며 깜짝 4강에 올랐다. 특히 캐나다전에서 2-3으로 뒤지다 마지막 10엔드에서 극적으로 뒤집는 믿기 힘든 승부를 연출했다. 지난해 9월 중국오픈 결승에서도 캐나다를 꺾고 우승해 일과성 승리가 아님을 입증했다. 그 여세를 몰아 소치에서도 ‘큰일’을 낼 태세다. 대표팀은 지난 9일 아이스큐브 컬링센터에서 막바지 적응 훈련에 구슬땀을 쏟았다. 컬링은 ‘시트’(경기가 열리는 얼음판)와 ‘스톤’(20㎏에 이르는 경기 용구)에 따라 상황이 달라지는 예민한 경기다. 4개의 시트로 이뤄진 경기장은 시트마다 경사가 조금씩 다르다. 한 시트 안에서도 스톤의 회전이 잘 먹히는 곳과 먹히지 않는 곳이 있다. 이 탓에 선수들은 4곳 시트를 돌아다니며 스톤을 놓을 때마다 진행 상황 등을 꼼꼼히 확인하고 있다. 세계 랭킹 9위인 일본과의 경기는 현지시간으로 오전 9시에 시작한다. 첫 경기를 잡아야만 12일 0시 프랑스와의 2차전을 거쳐 18일 0시 캐나다와의 9차전까지 숨 가쁘게 이어지는 리그전을 치러 낼 수 있다. 다만 현지 도착 이후 계속해서 오전 훈련 시간을 배정받지 못한 점이 다소 걸린다. 한국은 리그전 아홉 차례 경기 가운데 6승을 거둬야 4강에 들 것으로 보고 있다. 김지선은 “어려움이 많지만 자신감과 패기를 앞세워 대회를 준비하고 있다”며 “아직 하위팀이란 생각으로 자신감 있게 경기에 나설 것”이라고 각오를 다졌다. 김민수 선임기자 kimms@seoul.co.kr
  • “공동체 토대로 한 마을기업 육성… 지역경제 활성화 지렛대”

    “공동체 토대로 한 마을기업 육성… 지역경제 활성화 지렛대”

    “각 부처에서 추진하는 마을산업 정책을 연계해 시너지를 극대화하자.” 서울신문과 한국지방행정연구원, 일본자치체국제화협회가 공동 주최한 ‘지방자치와 지역공동체 활성화’ 한·일 공동 세미나에서는 향후 지역개발 모델로서 지역공동체 운동에 주목하자는 양국 전문가들의 의견이 제시됐다. 중앙에서 지방정부 차원으로 확산된 지금까지의 분권을 더욱 세분화된 형태의 지역공동체로 발전시켜야 한다는 제안이다. 20일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 국제회의장에서 진행된 세미나에는 한국과 일본의 학계, 지방자치단체 관계자 등 100명이 참석했다. 임수복 연세대학교 행정대학원 교수는 기조강연에서 지자체의 지역공동체 활성화를 위한 과제로서 정책을 연계·융합하는 비즈니스 모델을 제시했다. 마을기업과 같은 ‘비즈니스 커뮤니티’를 좀 더 발전된 모델로 만들어 보자는 의미다. 임 교수는 “지역공동체 중심의 비즈니스 커뮤니티 사업을 추진하자”면서 “정부가 마케팅과 같은 소프트웨어와 복합커뮤니티센터, 공동작업장과 같은 하드웨어 사업을 병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유사공동체사업을 통합 관리하는 시스템을 구축하자”면서 “정책의 시너지를 극대화할 수 있는 지역 위주로 대상 마을을 선정해 패키지 형태로 사업을 지원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지역공동체 활성화를 위한 법적 근거가 필요하다는 의견도 나왔다. 발표자로 나선 최병학 충남발전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지역마다 주민자치 기능을 강화하고 지역공동체를 형성하기 위해 마을 조성 및 관리계획 조례 제정이 필요하다”면서 “더불어 기존 주민참여 예산 제도 등도 형식적으로 운영되지 않도록 조례를 바꿔야 한다”고 말했다. 임 교수도 “지자체가 독자적으로 사업을 추진하는 데는 한계가 있는 만큼 효율적 지원을 위한 법령을 제정하고 각 지역의 수요에 부응하는 행·재정적 지원이 이뤄져야 한다”고 동의했다. 지역공동체의 협력이 국가 발전과 지역경제의 선순환에 긍정적인 역할을 할 것이라는 점에는 이견이 없었다. 최 연구위원은 “지금까지 국정 방향이 분권이었다면 이제는 자치의 방향으로 전환되고 있다”면서 “이 같은 주민자치는 정부 실패를 예방하는 운영 방식이 될 수 있다”고 진단했다. 이이즈미 가몬 일본전국지사회 부회장은 일본 총무성의 지역경제순환창조사업을 소개하며 “지자체가 지역기업과 지역대학, 비영리단체와 연계하고 지역은행 등 지역금융기관은 융자를 통해 지역에 공헌하면서 지역경제가 지속가능할 수 있도록 만들었다”고 말했다. 그는 도쿠시마현의 토종닭 사업인 ‘아와오도리’를 예로 들며 “닭똥과 같은 폐기물을 비료용으로 농가에 지원하는 형식으로 축산과 농업의 지역순환 모델을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이날 세미나에서는 기조연설과 발표에 이어 양국 정부 관계자와 민간 전문가 등 각계 인사들이 참여해 토론을 이어 갔다. 정태옥 안전행정부 지역발전정책관은 “정부 차원에서 지역공동체지원법 제정을 준비하고 범정부적인 관련 5개년 계획을 수립하려고 한다”면서 “더불어 정보통신 기반형 마을기업과 퇴직자 중심의 마을기업 등 도시형 공동체를 활성화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하타케야마 에이스케 일본 총무성 자치행정국 이사관은 “한국과 일본이 모두 분권을 추진한 이후 이를 어떻게 맞춤형으로 활용할지가 향후 관건이 될 것”이라며 “앞으로 주민참여가 더욱 중요하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유창복 서울시 마을공동체종합지원센터 소장은 “정부가 정책으로 지역공동체 문제를 해결하려고 하지만, 실제 현장에 대한 이해가 부족하다”면서 “정부로서는 1년 내에 성과를 내야 하는 조급함이 실제 현실과 맞지 않다는 점 등을 고민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안석 기자 ccto@seoul.co.kr
  • 축구協 “욱일기로 먼저 자극…日정부 태도 유감”

    동아시안컵 한·일전에서 나온 현수막 응원에 대해 일본의 트집잡이가 계속되는 가운데 대한축구협회는 “축구대회에서 발생한 사안에 대해 일본 정부가 나선 것은 깊은 유감”이라고 지적했다. 앞서 일본의 스가 요시히데 관방장관, 시모무라 하쿠부 문부과학상 등이 ‘민도’(民度·국민 수준)를 운운하며 한국을 비난한 데 따른 반응이다. 협회는 31일 동아시아연맹(EAFF)에 “일본이 대형 욱일기를 휘둘러 우리를 자극한 것이 발단”이라고 회신했다. 붉은악마 응원단은 지난 28일 일본전에서 ‘역사를 잊은 민족에게 미래는 없다’는 내용의 대형 현수막을 내걸었고 일본 선수단장은 경기 직후 EAFF에 항의문을 제출한 바 있다. 협회는 “욱일기는 대한민국 국민에게 역사적 아픔을 불러일으키는 상징이다”면서 “현수막을 접도록 충실히 조치했으나 경기 중 욱일기를 보고 화가 난 응원단이 플래카드를 게시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협회는 축구의 순수성을 지키기 위해 적극적인 노력을 했다고 강조하며, 이 과정에서 붉은 악마가 항의 표시로 응원을 보이콧했다고도 덧붙였다. 협회는 “양국 축구협회가 협의할 수 있는데도 일본 정부가 일을 키웠다”고 일갈했다. 실제 경기 당일 일본축구협회 측 인사들과는 긴밀한 교감이 오갔다고 설명했다. 협회는 “한국 수도에서 대형 욱일기를 흔든 사실은 외면한 채 한국의 행위만 부각시키는 태도를 멈춰라”고 촉구했다. 안기헌 협회 전무이사는 기자와 만나 “EAFF는 축구를 통한 친선도모 단체인 만큼 내부적으로 처리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실제 EAFF는 상벌할 수 있는 조직이 없고, 아시아축구연맹(AFC)은 한·일 간 팽팽한 세력 균형에 누구의 편을 들기가 곤란한 입장이다. 조은지 기자 zone4@seoul.co.kr
  • 스포츠 독점 중계 ‘양날의 칼’

    스포츠 독점 중계 ‘양날의 칼’

    ‘황금알을 낳는 거위’가 될까. ‘미운 오리 새끼’로 전락할까. 방송사에서 스포츠 중계는 양날의 검이다. 흥행에 성공해 인지도를 높이고 거액의 광고 수익을 올릴 수 있지만 경기 결과가 좋지 않으면 자칫 막대한 중계권료만 날릴 위험도 있다. 최근 스포츠 중계에서 가장 재미를 본 방송사는 미 프로야구(MLB) 독점 중계권을 갖고 있는 MBC다. MBC는 지난해 초 MLB 사무국과 협상해 400만 달러(약 45억원)에 2012~14시즌 3년간 독점 중계권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찬호의 전성기 시절인 2000년 한 해 중계권료가 300만 달러였던 점을 감안하면 ‘헐값’에 사들인 것이다. 당시는 추신수(31·신시내티) 외에 활약하는 한국 선수가 없었기 때문에 MLB 사무국도 비싸게 부르지 않았다. 그러나 류현진(26·LA 다저스)이 올 시즌 MLB에 진출하면서 MBC는 ‘대박’을 쳤다. 경기당 3~4타석에 들어서는 타자와 달리 매 이닝 마운드에 오르는 선발 투수는 시청자의 눈을 고정시켰고 자연스레 광고가 몰렸다. 지난 28일 류현진과 추신수의 맞대결은 일요일 오전이라는 특수까지 겹치면서 MBC가 12.3%, MBC스포츠플러스가 2.98%(이상 TNmS 수도권 기준)의 시청률을 기록했다. 같은 시간대 다른 채널보다 3배 이상 높았다. 광고업계는 이날 MBC가 10억원가량의 광고 수익을 올린 것으로 보고 있다. 앞서 류현진의 다른 등판 때도 평균 2억~3억원의 적잖은 광고 수익을 올린 것으로 전해졌다. 류현진이 한 시즌 30경기 이상 선발 등판한다는 것을 감안하면 1년 만에 3년치 중계권료를 모두 만회할 것으로 보인다. 재미를 본 MBC스포츠플러스는 지난 30일 MLB 독점 중계권을 2017년까지로 3년 더 연장했다. 계약 기간이 1년 이상 남았지만 다른 방송사에 빼앗기지 않기 위해 선수를 친 것이다. 종합편성채널 JTBC도 최근 스포츠 중계에 적극 나서고 있다. 동아시안컵 축구 중계권을 독점으로 따냈다. 28일 남자부 한국-일본전은 동시간대 지상파를 모두 누르고 11.56%(이하 닐슨코리아 전국 유료방송 가입 가구 기준)의 높은 시청률을 기록했다. 홍명보 감독의 데뷔전인 20일 호주전은 5.8%, 24일 중국전 때도 6.67%로 선방했다. JTBC는 한국전(남녀 6경기) 하프타임 때 총 6회 노출(1회 15초)과 다른 국가 경기 때 추가 노출 등의 조건으로 5000만원짜리 광고 상품을 만들었는데 모두 판매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지급한 중계권료가 많아 MBC만큼의 수익을 내지는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방송가에서는 JTBC가 지상파보다 약 2배 많이 질러 55억원에 중계권을 따낸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이번 중계로 채널 인지도를 높였고 광고 성적도 합격점이었다는 게 JTBC 내부 평가인 것으로 전해졌다. 실패로 끝난 스포츠 중계도 많다. JTBC는 지난 3월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 650만 달러(약 70억원)를 내고 독점 중계권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으나 야구대표팀이 예선 1라운드에서 탈락하는 바람에 쓴잔을 마셨다. 광고업계는 JTBC가 20억~30억원 적자를 본 것으로 분석했다. 경제전문채널 SBS CNBC도 2011년부터 3년째 이대호(31·오릭스)의 일본 프로야구 경기를 중계하고 있지만 적잖은 중계권료와 낮은 시청률로 인해 별 재미를 보지 못했다. 스포츠 중계권이 모두 비싸게 팔리는 것도 아니다. 프로야구의 한 해 중계권료는 250억원에 이르지만 비인기 종목은 방송사에 형식적으로 중계권을 판 뒤 제작지원금 명목으로 돌려주는 경우가 많다. 대한체육회 산하 한 협회 관계자는 “비인기 종목이 제대로 된 중계권료를 받는 것은 불가능하다”며 “일부 인기 종목을 제외하고는 오히려 방송사에 돈을 쥐여 주고 중계해 달라는 식”이라고 설명했다. 임주형 기자 hermes@seoul.co.kr 조은지 기자 zone4@seoul.co.kr
  • [동아시안컵] 윤일록, 골 갈증 날린 한방… 희망을 쐈다

    [동아시안컵] 윤일록, 골 갈증 날린 한방… 희망을 쐈다

    유망주 윤일록(21·서울)이 축구대표팀의 새 공격수로 강렬한 눈도장을 찍었다. 윤일록은 28일 잠실올림픽주경기장에서 열린 일본전에서 A매치 데뷔골을 터뜨렸다. 전반 32분 페널티 아크 근처에서 일본 골대를 보고 기습적으로 때린 공이 그대로 빨려 들어갔다. A매치 3경기 만에 증명한 공격 본능이다. 윤일록의 골이 승리로까지 연결되진 못했지만 홍명보호의 마수걸이 첫 골이자 대회에서 태극호의 유일한 골이라는 점에 의미가 있다. 날카로운 크로스와 빠른 발, 부지런한 전방 압박을 자랑한 윤일록은 브라질 엔트리에 당당히 도전장을 내밀었다. 보은의 골이다. 윤일록은 동아시안컵 풀리그 3경기에서 정성룡(수원)과 ‘유이’하게 모두 스타팅으로 나섰다. 윤일록은 왼쪽 날개와 섀도스트라이커를 겸할 수 있는 멀티플레이어여서 쓰임새가 크다. 실제 호주·일본전에서는 측면 공격수로, 중국전에서는 원톱을 받치는 처진 공격수로 나섰다. 윤일록 역시 과거 청소년대표, 올림픽대표를 들락거린 ‘홍명보의 아이들’이다. 주전 경쟁에서 밀려 런던올림픽에 나서지 못했지만 시련을 발판으로 칼을 갈았고 결국 한층 성장해서 돌아왔다. 윤일록은 김보경(카디프시티), 지동원(선덜랜드), 이근호(상무) 등과 치열한 포지션 경쟁을 시작했다. 조은지 기자 zone4@seoul.co.kr
  • 첫 골·첫 승을 향해… 태극전사 “일본은 없다”

    잠실벌에서 13년 만에 한·일전이 열린다. 축구대표팀은 28일 잠실종합운동장에서 ‘영원한 라이벌’ 일본과 2013동아시안컵 최종전을 치른다. 앞서 호주, 중국과 거푸 득점 없이 비긴 홍명보 감독은 일본전에서 최상의 전력으로 ‘유종의 미’를 거두겠다는 각오다. 동아시안컵에서 닻을 올린 홍명보호는 아직 첫 골도, 마수걸이 승리도 없다. 화끈한 승리가 필요한 시점에 하필 상대가 일본이다. ‘이겨야 본전’인 일본전을 앞둔 홍 감독은 “1·2차전을 통해 전반적인 평가는 끝났다”면서 최상의 스쿼드로 나설 것을 예고했다. 한국과 마찬가지로 젊은 유망주로 구성된 ‘1.5군’ 일본은 대회 1, 2차전에서 3골씩 터뜨렸다. 실점도 5골로 많아 공수밸런스가 무너졌다는 혹평을 받았지만, 무려 31개의 슈팅을 날리고도 한 골도 뽑지 못한 태극호로선 부러운 대목이다. 물론, 기싸움에서는 단연 한국이 앞선다. 이번에 소집된 태극전사 23명 중 지난해 런던올림픽 멤버는 정성룡(수원), 박종우(부산), 김영권(광저우) 등 총 6명. 일본과 동메달결정전에서 맞붙어 2-0 완승을 거두고 최초의 올림픽 메달을 따낸 자신감이 오롯하다. 지일파(知日派)가 많은 것도 든든하다. 김창수(가시와), 김민우(사간도스), 조영철(오미야) 등 7명의 J리거를 통해 일본의 전력분석을 마쳤다. 순수 국내파로 구성된 일본 멤버들과 J리그에서 뛰었기 때문에 선수 개개인의 특성을 꿰뚫었다. 장소도 특별하다. 1980~90년대 한국 축구의 메카였던 잠실종합운동장은 2000년 5월 유고전을 끝으로 A매치를 개최하지 않았다. 동아시안컵으로 13년 만에 문을 열어 ‘올드 축구팬’의 향수를 자극하고 있다. 잠실 한·일전의 역대 성적표는 3승1패. 1985년에는 허정무의 골로 일본을 1-0으로 꺾고 32년 만에 월드컵 본선에 진출했고, 폭우 속에 격돌한 1998년에는 황선홍의 결승골로 짜릿한 승리(2-1)를 챙겼다. 2000년에는 하석주의 시원한 왼발킥으로 1-0으로 이겼다. 아픈 기억은 1997년 평가전 당시의 0-2 패배뿐. 한국은 1954년 3월 스위스월드컵 예선전 대승(5-1)을 시작으로 지금까지 일본과 75차례 만났다. 역대 전적은 40승22무13패로 압도적이지만, 최근 세 경기에선 2무1패로 전세가 역전됐다. 홍 감독은 사령탑으로 일본과 세 번 만나 2승1패를 경험했다. 2009년 수원컵 결승에서 일본 20세 이하 대표팀을 2-1로 꺾고 우승을 차지했고, 그해 12월 올림픽대표팀 친선전에서는 1-2로 졌다. 지난해 런던올림픽 동메달결정전에서는 터프하고 빡빡한 플레이를 주문해 2-0으로 완승을 거뒀다. 그 자신이 선수 시절 J리그를 경험한 데다 다년간의 경험이 축적돼 일본을 요리하는 법을 정확히 알고 있다는 평가다. 특별한 상대와 상징적인 장소, 그리고 아직 마수걸이 승을 거두지 못한 신임 감독의 목마름까지. ‘드라마’의 요소는 다 갖췄다. 조은지 기자 zone4@seoul.co.kr
  • [2013동아시안컵] 실험은 끝났다… 한·일전 ‘베스트 11’ 보여주마

    [2013동아시안컵] 실험은 끝났다… 한·일전 ‘베스트 11’ 보여주마

    “첫 승과 첫 골은 내게 그리 중요치 않다. 어떤 것을 준비해야 하는지 아는 게 더 중요하다.” 실험은 끝났다. 두 경기 연속 득점 없이 비긴 홍명보 감독이 오는 28일 오후 8시 서울 잠실종합운동장에서 열리는 한·일전에서 총력을 다할 것임을 예고했다. 2013동아시안컵에서 승점 2(2무)에 머물고 있지만 홍 감독은 이범영(부산) 골키퍼를 제외한 22명의 엔트리를 전부 가동하며 실력 검증과 체력 안배를 마쳤다. 누구나 주전으로 뛸 수 있다는 강력한 메시지를 던진 것은 물론이다. 강한 압박과 촘촘한 짜임새로 신선한 충격을 안겼던 호주전, 답답한 공격에 압박마저 실종됐던 중국전을 거치며 나온 문제점을 보완한 ‘완성형 축구’를 보여줄지 기대감도 증폭되고 있다. 일본전은 ‘홍심’을 사로잡은 베스트 11을 엿볼 수 있는 무대이기도 하다. 한·일전은 설명이 필요없다. 이번 대회는 내년 브라질월드컵에 나설 ‘옥석 가리기’ 의미가 크지만 일본과의 대결은 이겨야 본전일 정도로 부담스럽다. 한국은 일본과의 역대 전적에서는 40승22무13패로 앞서는데 최근 세 경기에서 무승(2무1패)으로 확 작아졌다. 마지막 대결이었던 2011년 8월 일본 삿포로 원정 때는 0-3으로 대패해 자존심을 잔뜩 구겼다. 동아시안컵에서 반드시 이겨 승부의 흐름을 되돌려야 한다. 동아시안컵을 통해 사령탑 데뷔전을 치른 홍 감독으로서도 승리가 절실하다. 강력한 압박과 세밀한 패스플레이로 칭찬을 받았지만 고질적인 골 결정력에서는 진한 의문부호를 남겼다. 유럽파 공격수들이 빠진 것을 감안해도 두 경기 동안 날린 31개의 슈팅이 모두 빈 공이었다는 사실은 답답하기만 하다. 일본도 우리처럼 젊은 국내파 위주로 팀을 꾸렸다. A대표팀에 처음 발탁된 선수가 7명, A매치 경험이 없는 선수가 절반을 넘는 15명일 정도로 정상 전력은 아니다. 그러나 J리그 득점 공동 2위(12골)를 달리고 있는 도요다 요헤이(사간 도스), 득점 공동 5위(10골)인 가키타니 요이치로(세레소 오사카), 구도 마사토(우라와) 등은 경계 대상이다. 특히 가키타니와 구도는 중국전(3-3무)에서 골맛을 봤다. 홍 감독은 24일 중국전 후 “동아시안컵 1, 2차전을 통해 선수들에 대한 전반적인 평가는 끝났다”며 일본전에서 최상의 스쿼드를 가동할 것을 예고했다. 포백 김진수(니가타)·김영권(광저우)·홍정호(제주)·김창수(가시와), 더블 볼란테 하대성(서울)·이명주(포항) 등 호주전에 나섰던 멤버들이 뼈대를 이룰 것으로 전망된다. 날카로운 마무리를 못했던 공격진은 홍 감독의 새로운 고민거리다. 조은지 기자 zone4@seoul.co.kr
  • [여자동아시안컵] 힘의 北 vs 기술의 日 ‘무승부’

    세대교체 중인 북한 여자축구대표팀이 월드챔피언 일본과 비기는 저력을 과시했다. 최종전 결과에 따라 우승까지 노릴 수 있다. 북한은 25일 화성종합경기타운에서 열린 2013 동아시안컵 여자부 풀리그 2차전에서 일본과 0-0으로 비겼다. 일본과 북한은 나란히 1승1무(승점 4)를 쌓아 중국(승점 3·1승1패)과 한국(승점0·2패)을 제치고 정상에 한발 다가섰다. 북한은 27일 오후 5시 15분 잠실 올림픽주경기장에서 중국과 최종전을 치른다. 일본은 같은 날 오후 8시 같은 장소에서 한국과 맞붙는다. 북한은 평균 연령 21세로 구성된 어린 팀이다. 한국전에서 2골을 넣은 허은별과 라은심이 투톱으로 나서 최강 일본을 상대했다.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3위 일본은 2011년 독일여자월드컵 우승 멤버 10명을 선발로 세우며 총력전에 나섰다. 9위 북한은 최고의 패스플레이를 자랑하는 일본을 힘과 기동력으로 눌렀다. 오히려 골과 다름없는 찬스도 많이 만들었다. 북한은 전반 31분 최은주가 페널티지역 왼쪽에서 날린 슈팅이 크로스바를 살짝 넘어갔고, 전반 종료 직전에는 리예경이 비슷한 위치에서 날린 슈팅이 크로스바를 때리기도 했다. 일본은 체력이 떨어진 후반 중반을 넘어 특유의 패스플레이로 점유율을 높였지만, 북한은 탄탄한 조직력으로 실점을 막아냈다. 후반 27분 일본 오노가 골키퍼 일대일 찬스를 놓치면서 경기는 득점 없이 끝났다. 3전 전승으로 우승을 노리던 일본의 야심은 물거품이 됐다. 김광민 북한 총감독은 “꼭 이겨야 하는 경기였는데 경기 초반 허은별이 부상을 당해 어쩔 수 없이 전술을 바꿨다”면서 “불리한 상황이었지만 최선을 다했다”고 말했다. 이어 “중국과의 최종전이 북한의 전승절인데 꼭 이겨서 인민들에게 기쁨을 주겠다”면서 “남측 선수들이 일본전에서 모든 능력을 총 발휘해 꼭 이겨줬으면 좋겠다”고 덕담도 건넸다. 조은지 기자 zone4@seoul.co.kr
  • 원 스피릿 찾은 홍명보호 “中 제물로 첫승 사냥 나선다”

    원 스피릿 찾은 홍명보호 “中 제물로 첫승 사냥 나선다”

    강력한 압박과 유기적인 패스를 앞세운 ‘한국형 축구’로 새 바람을 일으킨 홍명보 호가 중국을 상대로 마수걸이 승리에 도전한다. 축구대표팀은 24일 오후 8시 화성종합경기타운에서 중국과 2013동아시안컵 2차전을 치른다. 호주와의 1차전에서 슈팅 21개를 날리고도 무득점에 그쳤던 태극전사들은 이번엔 첫 골과 첫 승 사냥에 나선다. ‘공한증’(恐韓症)이란 말이 있을 정도로 중국은 한국 앞에만 서면 작아졌다.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에서 한국이 43위, 중국이 100위지만 그 이상의 격차가 분명 있었다. 역대 전적에서 한국이 16승11무1패로 압도하고, 올림픽팀에서는 심지어 무패(7승1무)다. 하지만 가장 최근 대결이었던 2010년 2월 동아시안컵 때 한국은 0-3으로 졌다. 32년 만에 처음이다. 중국은 달라졌다. 지난달 약체 태국과의 평가전에서 1-5로 크게 진 뒤 호세 안토니오 카마초(스페인) 감독을 전격 경질하고 대대적인 개혁을 했다. 한국이 젊은 K리거 위주로 팀을 꾸린 것과 달리 중국은 가오린, 쑨시앙, 정즈(이상 광저우), 두웨이(산둥) 등 A매치 60~70경기를 뛴 베테랑 최정예를 모두 소집했다. 동아시안컵 첫 경기였던 21일 일본전에선 1-3으로 뒤지다 후반 막판 두 골을 몰아쳐 무승부(3-3)를 만드는 뒷심을 뿜어냈다. 3년 5개월 만의 리턴매치에서 홍명보 감독은 첫 승과 ‘공한증 재건’이라는 숙제를 떠안았다. 한국의 ‘베스트11’에는 크게 변화가 없을 전망이다. 감독 스스로 흡족해했던 수비라인과 중앙 미드필더는 그대로 낙점받을 것으로 보인다. 포백은 김진수(니가타)-홍정호(제주)-김영권(광저우)-김창수(가시와)가 굳어진 형국이고, 하대성(서울)-이명주(포항)의 더블볼란테 역시 합격점을 받았다. 고민은 역시 원톱 스트라이커. 호주전에 스타팅으로 나선 김동섭(성남)은 자신의 A매치 데뷔전에서 적극적인 몸싸움과 활발한 움직임을 보였지만 끝내 골 사냥에 실패했다. 홍 감독은 “그동안 많이 발전했다”고 후한 평가를 내렸다. 후반 교체로 들어간 김신욱(울산)도 골맛을 못봤지만 큰 키(196㎝)의 제공권 장악과 경쟁력은 확인했다. 호주에 비해 수비벽이 낮은 중국에는 더욱 부담스러운 존재가 될 터. 이번에도 김동섭이 먼저 출격하고 김신욱이나 서동현(제주)이 교체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승기(전북)·윤일록(서울)·염기훈(경찰)·고요한(서울) 등 최전방을 보좌하는 2선 공격진의 몸놀림도 기대를 모은다. 조은지 기자 zone4@seoul.co.kr
  • “美 레이더 추가배치 안돼”… 日 작은 마을이 분노하는 이유는

    “美 레이더 추가배치 안돼”… 日 작은 마을이 분노하는 이유는

    지난 21일 치러진 일본 참의원 선거에서 자민당이 대승하면서 아베 정권은 장기 집권의 발판을 마련했다. 앞으로 평화헌법 개정, 야스쿠니신사 참배 등을 강행하며 한층 강화된 보수 기조를 내세울 것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23일 오후 10시 방영되는 KBS 1TV ‘시사기획 창’은 아베 정권의 ‘강한 일본’에 대한 열망과 함정을 집중 취재한다. 지난해 말 출범한 아베와 자민당 정권은 ‘강한 일본’을 내세우며 제2차 세계대전 이후 평화헌법 아래의 현 상황, 즉 ‘전후 체계’에서 벗어나려는 시도를 하고 있다. 군복을 입은 아베의 탱크 탑승, 여야 의원 168명의 신사 참배 등 연이은 우경화 행보는 집단적 자위권 확대 시도, 평화헌법 개헌 논의로까지 이어진다. 그러나 이러한 ‘강한 일본’에 대한 열망은 일본 안팎에서 갈등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동해를 사이에 두고 한반도와 마주하고 있는 교토 단고반도의 최북단 ‘소데지 마을’은 70여 가구가 살고 있는 작은 마을이다. 최근 이 지역에 미군의 고성능 레이더인 ‘X-밴드 레이더’의 추가 배치가 예정되면서 주민들의 불안감이 높아지고 있다. 왜 주민들과 시민단체는 X-밴드 레이더 추가 배치를 반대하는지, 그럼에도 방위성은 왜 소데지 마을에 미군 기지를 설치하려고 하는지, 제작진은 지난달 미국에서 실시된 미·일 합동 군사 훈련에서 그 이유를 찾아봤다. 1987년 열린 일본전국체육대회 개회식에서는 한 시민이 국기 게양대에 올라 일장기를 끌어내려 불태우는 사건이 벌어졌다. 주인공은 식료품점을 운영하며 평범하게 살던 오키나와인 지바나 쇼이치였다. 오키나와에서는 일본에서 독립하자고 외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오키나와인들은 일본 본토인을 ‘야마톤추’(일본인)로, 오키나와인 자신들은 ‘우치난추’(오키나와인)라고 구별해 부른다. 오키나와에 있는 미군 기지를 둘러싸고 이들은 일본, 특히 아베의 일본에 분노하며 일장기를 혐오한다. 제작진은 오키나와 현지에서 지바나 쇼이치를 직접 만나고, 미군 기지를 둘러싼 갈등을 심층 취재해 오키나와인들의 일본에 대한 분노가 어디에서 기인하는지 살펴본다. 김소라 기자 sora@seoul.co.kr
  • “어려운 시기지만 가진 것 모두 쏟을 것”

    “어려운 시기지만 가진 것 모두 쏟을 것”

    “한국축구가 제2의 도약을 이룰 수 있도록 제가 가진 모든 것을 쏟아붓겠다.” 홍명보(44) 신임 축구대표팀 감독이 호기로운 일성을 밝혔다. 24일 인천공항을 통해 귀국한 홍 감독은 취재진에게 “부족한 제가 국가대표 사령탑에 오를 수 있어 영광”이라며 “어려운 시기지만 사명감을 갖고 좋은 모습을 보이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대한축구협회는 이날 오전 홍 감독을 2014브라질월드컵 본선을 이끌 새 사령탑으로 선임했다. 축구계 안팎의 평가는 대체적으로 긍정적이다. 나이가 다소 적은 점을 제외하면 선수나 지도자로서의 경력, 현재 대표팀 구성원이나 차세대 유망주에 대한 파악, 카리스마와 리더십, 현대축구의 흐름에 대한 적응력 등 두루 적합하다는 평가다. 특히 지난해 런던올림픽 동메달을 주도한 박주영(아스널), 기성용(스완지시티), 구자철(아우크스부르크), 윤석영(퀸스파크 레인저스), 김창수(가시와 레이솔) 등이 대표팀의 주축을 형성하면서 1년이 채 남지 않은 브라질월드컵 본선 준비에 외국인 사령탑이나 다른 국내파가 허비할 시간을 줄일 수 있다는 점을 높이 샀다. 허정무 협회 부회장은 “그동안 대표팀 사령탑으로 외국인 감독들을 많이 겪어 왔지만 대부분 단발성으로 끝났다”며 “이제 한국 축구는 그런 방향으로 가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나아가 홍 감독의 경력이나 역량이 여느 외국인 사령탑에 뒤지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홍 감독은 전임 최강희 감독이 꾸려 놓은 대표팀 전열의 핵심을 놓치지 않으면서 청소년 대표팀 시절부터 호흡을 맞춰 온 선수들을 안착시켜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당장 다음 달 동아시안컵 대회에서 유럽파 없이 국내파만으로 일정한 성과, 특히 일본전 승리를 거둬야 한다. 이렇다 할 변모를 보여 주지 못하면 월드컵 본선까지 남은 기간, 나아가 2015년 호주아시안컵을 준비하는 팀의 면모를 갖추는 데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 홍 감독 선임은 지난 19일 월드컵 최종예선 마지막 이란전에서 대표팀이 0-1로 패한 다음 날 곧바로 기술위원회가 개최되면서 예견됐다. 허 부회장이 2주 전부터 홍 감독과 접촉했음을 숨기지 않았고, 늦어도 일주일 안에 차기 감독을 발표할 것이라고 공표하면서 사실상 홍 감독이 내정됐다는 추측을 낳았다. ‘영원한 리베로’로 불리는 홍 감독은 2002년 한·일 월드컵 대표팀의 주장이자 중앙 수비수로 4강 진출에 큰 역할을 담당했다. 2006년 독일 월드컵을 앞두고 ‘아드보카트호(號)’의 코치로 합류하면서 지도자의 길에 들어선 홍 감독은 2009년 국제축구연맹(FIFA) 20세 이하(U20) 월드컵 8강에 진출하며 성공적인 사령탑 데뷔전을 치렀다. 이듬해 광저우 아시안게임에서는 23세 이하(U23) 대표팀을 이끌어 동메달을 목에 걸었고, 지난해 올림픽 첫 동메달의 쾌거를 일구며 차세대 대표팀을 지휘할 재목이란 낙점을 받았다. 그러나 홍 감독은 대표팀 사령탑 제의를 받을 때마다 ‘때가 아니다’라며 물리쳤고, 지난 1월에는 거스 히딩크 감독이 이끄는 안지 마하치칼라(러시아)로 지도자 연수를 떠나며 괜한 소문을 피했다. 최강희 감독 후임으로 홍 감독 외에 뚜렷한 적임자가 없었던 만큼 협회는 2018년 러시아월드컵까지 5년 동안 파격적인 계약을 제의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왔다. 그러나 결과는 2015년 호주아시안컵까지로 정해졌다. 협회는 “짧을 수도 있지만 홍 감독과의 교감을 거친 것”이라고 밝혀 성과에 따라 연장될 수 있음을 암시했다.· 다만 이번 선임 과정은 비판받을 만하다. 팬들과 국민들의 이해를 구하면서 투명하게 진행할 수 있는 일들을 ‘위’에서 정해준 일정에 따라 움직이는 것처럼 밀어붙였기 때문. 애초에 홍 감독과 함께 거론됐다는 세 후보의 면면이나 그들과 어떤 점에서 홍 감독이 차별화됐는지 설명하려는 노력조차 찾아볼 수가 없다. 이런 일들이 브라질월드컵과 이후 홍 감독과 대표팀의 행보에 쏟아질 국민의 성원을 멀어지게 할 요소가 되지 않을까 저어될 따름이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조은지 기자 zone4@seoul.co.kr
  • 우즈베크 자책골 2개, 벼랑 끝 한국 살렸다

    축구 국가대표팀이 우즈베키스탄에 엎드려 절이라도 해야 할 판이다. 8회 연속 월드컵 행의 일등공신은 다름 아닌 지난 11일 아시아 최종예선 7차전에서 자책골을 넣은 우즈베크의 아크말 쇼락흐메도프다. 우즈베크는 지난해 9월 안방경기(2-2 무)에서도 자책골로 승점을 헌납한 적이 있다. 공교롭게도 우즈베크는 골득실에서 한국보다 한 골이 적어 2014브라질월드컵 직행에 실패했다. 태극호는 최종예선 8경기를 치르며 총 13골을 터뜨렸다. 이근호(상주)가 3골로 최다득점을 기록했고, 김보경(카디프시티)이 2골, 이동국(전북)·김치우(FC서울)·곽태휘(알샤밥)·구자철(아우크스부르크)·손흥민(레버쿠젠)·김신욱(울산)이 한 골씩 보탰다. 골득실차 승부에서 이근호가 본선 진출의 1등 공신이 됐다. 대표팀은 미드필드를 거치지 않는 단조롭고 투박한 롱볼패스가 굳어지다 보니 최종예선 막판에는 지독한 골 기근현상에 시달렸다. 최종예선을 돌이켜보면 가장 중요한 득점은 역시 지난 11일 우즈베크의 자책골. 한국은 일주일 전 레바논 원정에서 졸전 끝에 무승부(1-1)를 거둬 본선행이 불투명한 처지였다. 각종 ‘경우의 수’가 등장했고, 선수들은 우즈베크전 필승의지를 다졌다. ‘닥공’(닥치고 공격) 모드로 쉼 없이 두드렸지만, 촘촘하게 늘어선 수비벽에 막혀 이렇다 할 찬스를 잡지 못했다. 그러던 전반 42분 김영권(광저우 헝다)이 띄운 크로스를 수비수 쇼락흐메도프가 커버한다는 게 골망으로 빨려 들어갔다. 골키퍼도 손쓸 수 없는 깔끔한 헤딩슛이었다. 덕분에 한국은 승점 3을 챙기고, A조 선두를 꿰찼다. 결과론적이지만, 이 자책골 없이 승점 1을 우즈베크와 나눠 가졌다면 한국의 본선 직행은 무산됐을 수도 있다. 얄궂게도 지난해 우즈베크 원정에서는 곽태휘의 헤딩골이 국제축구연맹(FIFA) 판독 결과 우즈베크 자책골로 기록됐다. 이래저래 우즈베크가 헌납한 2득점 때문에 한국축구는 브라질행 티켓을 거머쥐었다. 20년 전 ‘도하의 기적’이 떠오를 법하다. 한국은 미국월드컵을 준비하던 1993년, 움란 자파르(이라크)가 일본전에서 경기종료 10초를 남기고 동점골을 터뜨리는 바람에 어부지리로 본선에 진출했다. 당시 자파르는 ‘은인’으로 불리며 한국 행사에 초청되는 등 국민의 사랑을 듬뿍 받았다. 조은지 기자 zone4@seoul.co.kr
  • [하프타임]

    男배구대표팀 월드리그 4연패 박기원 감독이 이끄는 남자배구대표팀이 16일 캐나다 온타리오주 미시소거의 허시센터에서 열린 2013월드리그 국제대회 조별리그 C조 6차전에서 캐나다에 0-3(23-25 20-25 20-25)으로 완패했다. 대표팀은 일본전 2연승 후 핀란드, 캐나다에 4연패를 당하며 승점 7(2승4패)에 머물러 있다. 이예라 김천여자서키트 우승 이예라(518위·NH농협)가 16일 경북 김천 종합스포츠타운코트에서 열린 국제테니스연맹(ITF) 김천여자서키트(총상금 1만 달러) 단식 결승에서 팀 동료 김나리(543위·NH농협)에 2-1로 역전승을 거두고 우승했다. 배드민턴 고성현-이용대 2위 한국 고성현(김천시청)-이용대(삼성전기) 조가 16일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의 이스토라 겔로라 스타디움에서 벌어진 인도네시아 오픈 배드민턴 슈퍼시리즈 프리미어 남자복식 결승에서 홈코트의 난적 모하마드 아흐산-센드라 세티아완 조에 0-2(14-21 18-21)로 완패했다.
  • [2013월드리그 국제배구대회] 숙적 日에 2연승 주포 문성민 부상 “웃어도 웃는게 아냐”

    [2013월드리그 국제배구대회] 숙적 日에 2연승 주포 문성민 부상 “웃어도 웃는게 아냐”

    한국 남자배구가 ‘주포’ 문성민(현대캐피탈)의 공백에도 ‘숙적’ 일본에 2연승을 챙겼다. 다만 부상을 당한 문성민이 남은 경기에 출전할 수 없어 개운찮은 뒷맛을 남겼다. 박기원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은 2일 경기 화성시 종합경기타운체육관에서 열린 2013월드리그 국제배구대회 C조 조별리그 2차전에서 일본을 세트스코어 3-1(25-21 25-23 11-25 25-22)로 꺾었다. 타이틀스폰서인 러시앤캐시가 ‘당근’으로 내놓은 승리수당 3000만원도 챙겼다. 역대 일본전 상대전적에서도 68승27패로 우위를 이어갔다. 2014년 인천아시안게임 금메달과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본선행을 향한 경쾌한 발걸음이다. 2승으로 출발했지만 마냥 웃을 수 없다. 문성민이 전날 1차전에서 왼쪽 무릎을 다쳐 남은 경기를 뛸 수 없기 때문. 인근 한림대병원에서 자기공명영상(MRI) 촬영 결과 전방 십자인대 파열 소견을 들었다. 붙박이 레프트 공격수로 활약한 문성민이 예상치 못한 부상으로 팀에서 이탈하면서 대표팀도 위기를 맞았다. 6위를 차지한 1995년 이후 두 번째 결선행을 노리던 목표에도 차질이 빚어지게 됐다. 박 감독은 “문성민이 다치면 승점이 아무 의미가 없다. 단기간에 전력을 끌어올리긴 힘들다”며 아쉬워했다. 경기장을 찾은 김호철 현대캐피탈 감독도 “3년 만에 대표팀 컴백했다고 너무 의욕이 넘치더라. 대표팀 운이 없는 것 같다”고 입맛을 다셨다. 우려와 달리, 이날 문성민 대신 레프트에 나선 전광인(성균관대)은 양팀 최다인 23점을 퍼부으며 승리의 일등공신이 됐다. 키 194㎝의 전광인은 탄력 넘치는 점프로 날카로운 스파이크를 내리꽂았다. 그는 “지난해 일본전 2연패를 끊고 2연승을 거둬 기쁨이 두 배”라고 웃으며 “내게 올라오는 공이 많을수록 좋고, 잘 때려서 포인트를 내겠다는 의욕이 솟구친다”고 말했다. 다음주 핀란드와의 2주차 경기(8~9일·수원)때는 문성민이 빠진 선수 명단으로 변경될 전망이다. 예비엔트리 22명 중 레프트 자원은 서재덕(KEPCO), 류윤식(대한항공) 두 명. 박 감독은 “둘 다 몸 상태가 좋지는 않지만 한 명은 당장 합류해야 한다.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같은 조 경기에서는 전날 진 팀이 모두 반격했다. 포르투갈은 핀란드를 세트스코어 3-2로, 네덜란드는 캐나다를 3-1로 꺾었다. 조은지 기자 zone4@seoul.co.kr
  • [월드리그 국제남자배구대회] 한국 - 일본 첫 판 격돌

    [월드리그 국제남자배구대회] 한국 - 일본 첫 판 격돌

    세계 최고의 남자배구팀을 가리는 2013월드리그 국제남자배구대회가 두 달간의 열전에 돌입한다. 한국은 ‘숙명의 라이벌’ 일본과 1주차(1~2일) 경기를 시작으로 캐나다·포르투갈을 오가며 한 팀당 두 번씩, 총 10경기를 치른다. 총 18개팀이 3개조로 나뉘어 대륙간라운드를 하고 상위팀들만 아르헨티나에서 결승라운드(7월 17~21일)로 월드챔피언을 가린다. 강호들이 모인 A·B조는 2위까지 아르헨티나에 갈 수 있지만, C조는 딱 한 팀만 결승에 오른다. 세계랭킹 24위 한국은 캐나다(18위), 일본(19위), 핀란드(30위), 네덜란드, 포르투갈(이상 공동 36위) 등 상대적으로 약한 팀들과 함께 C조에 속했다. 이번 월드리그는 3년째 지휘봉을 잡고 있는 박기원 감독의 ‘빠른 배구’의 색깔이 대표팀에 얼마나 스며들었는지 가늠할 대회다. 가까이는 내년 인천아시안게임의 메달색, 멀리는 2016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진출 가능성을 엿볼 기회이기도 하다. 여자배구가 지난해 런던올림픽 4위로 진한 감동을 안겼던 반면 남자팀은 최근 이렇다할 승전보가 없었다. 작년 런던행에 실패하며 국제무대에서 약체로 전락할 위기에 놓였다. 분위기 반전을 위해서는 첫 단추가 중요하다. 탄탄한 조직력을 앞세운 ‘숙적’ 일본과의 첫 경기는 조별리그 성적을 가늠하고 대표팀의 분위기를 좌우할 분수령. 역대 상대전적에서는 66승47패로 한국이 앞서지만, 지난해 올림픽 예선전과 아시아배구연맹(AVC)컵에서 잇달아 패하며 자존심을 구겼다. 믿을 건 역시 화끈한 공격력. 부상으로 한동안 태극마크를 내려놨던 문성민(현대캐피탈)이 스파이크 태세를 마쳤다. 지난 2008년 대륙간라운드에서 득점 1위-공격 2위에 올랐던 짜릿한 기억이 여전하다. ‘무늬만 대학생’ 전광인(성균관대)도 패기를 앞세워 레프트를 지킨다. 베테랑 여오현(현대캐피탈)이 빠진 리베로 자리는 이강주(삼성화재)가 연착륙해 자연스럽게 세대교체를 마무리한다는 계획이다. 일본과의 두 차례 맞대결에는 두둑한 포상금도 걸려있다. 일본전 1승에 1500만원의 보너스가 주어진다. 2승을 챙기면 3000만원. 대회 국내경기의 타이틀스폰서를 맡은 아프로파이낸셜그룹(브랜드명 러시앤캐시)의 최윤 회장은 “한·일전을 앞둔 선수들의 사기를 진작시키고 필승 의지를 다지기 위해 특별히 승리 수당을 준비했다”고 웃었다. 월드리그 결승행도 18년 전으로 아득한 만큼 아르헨티나 티켓을 확보하면 별도의 포상금을 주기로 했다. 선수들의 승부욕에 기름을 부은 격이다. 조은지기자 zone4@seoul.co.kr
  • [엔저 가속화 파장] 한일 갈등속 日기업 對韓투자 지속

    한국과 일본이 역사인식 문제 등으로 갈등을 빚고, 엔저 현상이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에도 일본 기업들의 한국 투자는 여전히 지속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3일 한국무역협회 일본지부와 코트라 도쿄무역관에 따르면 지난해 일본의 한국 투자는 전년 대비 98.4% 늘어난 45억 달러(약 5조원)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올 들어서도 일본의 대기업인 도레이, 스미토모화학, 일본전기초자(NEG), 테이진, FCC 등이 한국에 대한 투자를 결정했다. 현재 투자를 고려 중인 다른 일본 기업들도 상당수 있는 것으로 알려져 양국 관계가 풀릴 것으로 보이는 하반기부터는 일본 기업의 투자액도 더욱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일본의 글로벌 소재기업인 도레이는 지난 4월 3일 경북 구미에서 자회사 도레이첨단소재의 고성능 탄소섬유 1호기 공장 준공식에 이어 2호기 기공식을 가졌다. 스미토모화학은 한국 자회사인 동우화인켐에 3억 달러를 추가 투자해 스마트폰 및 태블릿 PC용 터치센서 패널 생산능력을 3배 이상 늘릴 계획이다. 세계 3위 액정표시장치(LCD) 유리기판 제조업체인 일본전기초자도 지난해 5월 5억 달러를 투자한 데 이어 지난 1월 추가로 5억 달러 투자를 결정했다. 일본의 대형 화학기업인 테이진은 SK케미칼과 슈퍼엔지니어링 플라스틱의 하나인 폴리페닐렌 설파이드(PPS)사업을 위한 합작회사를 오는 7월에 설립할 예정이다. 도쿄 이종락 특파원 jrlee@seoul.co.kr
  • [WBC] “어게인 2009” 반전은 있다

    ‘어게인 2009.’ 제3회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대표팀이 지난 2일 타이완 타이중의 인터컨티넨탈구장에서 열린 대회 1라운드 B조 첫 상대 네덜란드에 0-5의 충격패를 당했지만 남은 2경기를 반드시 잡아 2라운드(8강)에 진출하겠다는 각오를 새로 다졌다. 사실 ‘공·수·주’의 총체적인 부실로 승부처인 첫 경기를 내준 한국은 4일 호주전과 5일 타이완전에서 모두 이겨도 2라운드(일본 도쿄) 진출을 장담할 수 없다. 2승1패의 동률이 나와도 득실 차를 따져야 하는 절박한 처지에 몰려 대량 득점의 부담까지 떠안았다. 하지만 반전 드라마를 쓸 기회는 충분하다. 지난 대회 회생이 불가능할 것 같던 상황에서 기적처럼 일어서 준우승까지 일군 기분 좋은 추억이 있다. 류중일 감독을 비롯한 태극 전사들이 3일 훈련에서 심신을 추스르고 “어게인 2009”를 힘껏 외친 이유다. 2009년 2회 대회 상황은 지금보다 더 절망적이었다. 당시 한국은 1라운드 첫 상대 타이완에 9-0으로 압승, 기분 좋은 스타트를 끊었다. 하지만 두 번째 경기인 일본전에서 2-14의 굴욕적인 7회 콜드게임패를 당했다. 믿었던 ‘일본 킬러’ 김광현(SK)이 선발 등판했지만 불과 1과3분의1이닝 동안 무려 8실점하며 허무하게 무너졌다. 불펜도 달아오른 일본 타선을 감당할 수 없었다. 고작 4안타에 그친 한국은 일본에 무려 장단 14안타를 두들겨 맞았다. 한국이 4안타에 무득점하고 네덜란드가 10안타를 때려 5점을 뽑은 전날 경기와 내용이 비슷하다. 하지만 한국은 다음 중국전에서 7회 콜드게임승(14-0)으로 반격 채비를 갖춘 뒤 1~2위 결정전에서 다시 맞붙은 일본을 1-0으로 일축해 조 1위로 결선에 오르는 드라마를 연출했다. 이후 결선 무대에서 멕시코-일본-베네수엘라를 연파하고 결승까지 올라 ‘위대한 도전’의 대미를 화려한 준우승으로 장식했다. 2009년 일본전 콜드게임패가 반전의 기폭제가 된 것을 감안하면 이번 네덜란드전 수모도 ‘약’이 될 수 있다. 그러나 만약 2006년 첫 대회 4강에 이어 2009년 준우승의 신화를 쓴 한국이 이번 대회 1라운드에서 탈락하면 WBC 사상 최악의 성적을 내게 된다. 한국은 금메달이 유력했던 2006년 도하아시안게임 때 타이완에 불의의 일격(2-4)을 당한 뒤 실업팀으로 구성된 일본에도 7-10으로 져 ‘도하의 참사’로 불린 뼈아픈 기억도 있다. 김민수 선임기자 kimms@seoul.co.kr
  • [WBC] 필승! 2R 첫 경기

    [WBC] 필승! 2R 첫 경기

    2라운드 첫 경기가 한국 4강행의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류중일 감독이 이끄는 제3회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한국 대표팀은 15일 출정식을 시작으로 대회 첫 우승을 향한 본격 준비에 나선다. 세계 최강을 가리는 WBC에서 한국은 2006년 첫 대회 4강에 올랐고 2009년에는 숙적 일본과의 피말리는 혈투 끝에 준우승을 차지해 강국의 입지를 다졌다. WBC의 열기는 국내 프로야구로 이어져 700만 관중 시대를 여는 밑거름이 됐다. 한국은 일단 4강을 목표로 잡았지만 내친김에 우승까지 일궈 1000만 관중 시대의 발판을 구축한다는 다짐이다. 3월 2일부터 일본·타이완·푸에르토리코·미국 등 4개국에서 열리는 본선 라운드에 모두 16개국이 참가해 18일 동안 열전을 펼친다. 이번 한국 대표팀은 마운드가 낮아져 우려를 사고 있다. ‘좌완 트리오’ 류현진(LA 다저스), 김광현(SK), 봉중근(LG)이 메이저리그 적응과 부상 등을 이유로 태극마크를 반납했다. 하지만 윤석민(KIA), 장원삼(삼성)이 선발 마운드의 중심에 서고 박희수(SK)-정대현(롯데)-오승환(삼성)을 잇는 막강 불펜진을 조기 투입한다면 마운드 공백을 메울 것으로 기대된다. 여기에 주포 추신수(신시내티)가 출전을 포기했지만 이승엽(삼성)과 이대호(오릭스), 김태균(한화) 등이 이끄는 타선은 앞선 대회에 손색이 없고 수비도 튼실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한국이 4강전이 펼쳐지는 미국행 비행기에 오르기 위해서는 본선 1·2라운드에서 치밀한 전략을 짜야 한다. 한국은 3월 2~5일 타이완 타이중에서 치르는 1라운드에서 네덜란드·호주·타이완과 B조에 편성됐다. 풀리그를 통해 상위 2팀이 2라운드에 오른다. 전력상 한국과 타이완의 진출이 점쳐진다. 한국이 네덜란드와 호주를 꺾고 2라운드 진출을 확정지으면 5일 복병 타이완전에 힘을 쏟을 이유가 없다. 문제는 일본 도쿄돔에서 4강 티켓을 가르는 2라운드. A조 1위와 B조 2위, A조 2위와 B조 1위가 크로스로 격돌한다. 진 팀은 ‘더블 엘리미네이션’ 방식으로 패자부활전을 치른다. A조(일본·쿠바·브라질·중국)에서는 3연패를 노리는 일본과 아마추어 최강 쿠바가 2라운드에 나설 기세다. 전력이 엇비슷한 데다 A조 순위는 6일 일본-쿠바전이 끝나야 가려져 한국이 상대를 고를 입장은 아니다. 한국이 2라운드에 오르면 첫 경기에 모든 것을 쏟아부어야 한다. 첫 경기를 내주면 패자전과 패자부활전의 가시밭길을 걸어야 한다. 류중일 감독이 고심하는 것도 첫 경기 상대에 맞는 선발 투수 기용이다. 일본을 상대로 장원삼, 쿠바를 상대로는 윤석민이 유력하지만 현지 컨디션에 따라 바뀔 수 있다. 차우찬(삼성), 노경은(두산), 장원준(경찰청), 이용찬(두산) 등은 잘 알려지지 않은 데다 전천후로 뛸 수 있어 깜짝 투입도 점쳐진다. 김민수 선임기자 kimms@seoul.co.kr
  • [아시아야구선수권] 찬규·성범 없으니

    [아시아야구선수권] 찬규·성범 없으니

    한국 대표팀이 13년 만의 아시아야구선수권 정상 탈환에 나선다. 그러나 주축인 임찬규(LG)와 나성범(NC)이 부상 때문에 제외돼 어려운 일정이 예상된다. 이연수(49)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은 오는 28일부터 다음 달 3일까지 타이완 타이중에서 열리는 제26회 대회 출전을 위해 26일 인천공항을 통해 출국한다. 아시아야구연맹(BFA)이 2년마다 주최하는 이 대회는 2007년까지는 올림픽 예선을 겸했다. 그러나 2008년 베이징올림픽을 끝으로 야구가 정식종목에서 제외되면서 상대적으로 관심이 떨어졌다. 한국은 1999년 제20회 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한 이후 5차례 연속 참가했지만 매번 우승을 놓쳤다. 대표팀은 일본과 타이완, 중국, 필리핀, 파키스탄 등 5개국과 풀리그로 자웅을 겨룬다. 24명의 선수 중 16명이 프로 구단 소속이고, 상무(2명)와 경찰청 야구단(1명), 대학(5명)에서 8명이 가세했다. 그러나 당초 엔트리에 포함됐던 임찬규와 나성범, 류지혁(두산)이 부상으로 나서지 못하고 김기태(삼성)와 박정준(넥센), 고영민(두산)이 대신 태극마크를 달았다. 프로 2년차인 임찬규는 올해 1군에서 1승5패, 평균자책점 4.53을 기록했고, 내년 1군에 모습을 드러낼 나성범은 2군에서 타율 .303 16홈런 67타점을 기록하며 팀의 남부리그 우승에 앞장섰다. 둘은 이번 대회 투타의 주축이 될 것으로 기대를 모았지만 하차해 아쉬움을 남겼다. 대표팀은 지난 16일부터 대구에서 손발을 맞췄고, NC와 한화, 롯데 등과 차례로 평가전을 가졌다. 3승1무로 녹록지 않은 전력을 과시하며 아시아 정상 도전을 위한 채비를 마쳤다. 28일 필리핀과 첫 경기를 치르는 대표팀의 최대 고비는 다음 달 1일 일본전과 다음 날 타이완전이 될 전망이다. 이 감독은 “마운드는 안정됐지만 타격이 약간 모자란다.”며 “그러나 대회 개막까지 현지에서 시간이 있는 만큼 연습을 통해 극복할 것”이라고 말했다. 임주형기자 hermes@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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