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이변
    2026-07-24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4,837
  • [윔블던테니스] ‘영국의 희망’ 머리 진땀 8강

    ‘영국의 희망’ 앤디 머리(세계 3위)가 새 역사를 쓰며 힘겹게 8강에 올랐다. 머리는 29일 영국 올잉글랜드클럽에서 열린 윔블던테니스 남자단식 4회전에서 스타니슬라스 바빙카(18위·스위스)를 맞아 풀세트 접전 끝에 3-2(2-6, 6-3, 6-3, 5-7, 6-3)로 진땀승을 거뒀다. 이 경기는 윔블던 역사상 가장 늦게 끝난 경기로 기록됐다. 3시간57분에 걸친 접전이 끝났을 때 현지 시간은 오후 10시39분. 윔블던은 그동안 순수 자연조명(?) 아래서 치러졌기 때문에 어둠이 짙게 깔리면 경기는 중단되곤 했다. 때문에 오후 9시35분 이후에 경기가 치러진 적은 한 번도 없었다. 하지만 머리와 바빙카는 접이식 지붕이 닫히고 조명을 밝게 켠 완전한 실내코트에서 경기를 가졌고 윔블던 132년 역사상 가장 늦게 끝난 경기에 이름을 올렸다. 머리는 “지붕 아래서 들으니 응원소리가 굉장히 크게 울렸다. 내가 경기한 곳 중 가장 열광적인 관중이었다.”면서 “특별한 승리를 했으니 오늘밤 개운하게 잘 수 있을 것”이라고 기뻐했다. 이로써 남자단식은 로저 페더러(1위·스위스)-이보 카를로비치(36위·크로아티아), 머리-후안 카를로스 페레로(70위·스페인), 노박 조코비치(4위·세르비아)-토미 하스(34위·독일), 앤디 로딕(6위·미국)-레이튼 휴이트(56위·호주)의 8강 대결로 압축됐다. 16강전에서 2006년 윔블던 챔피언인 아밀리에 모레스모(17위·프랑스)를 꺾고 8강에 오른 여자랭킹 1위 디나라 사피나(러시아)는 사비네 리시키(41위·독일)를 2-1(6-7, 6-4, 6-1)로 꺾고 4강에 진출했다. 스베틀라나 쿠즈네초바(5위·러시아)를 꺾고 이변의 중심에 섰던 10대 소녀 리시키는 사피나를 맞아 첫 세트를 따내면서 나름대로 분전했지만 8강에서 돌풍을 마감했다. 윔블던 3연속 우승에 도전하는 ‘흑진주’ 비너스 윌리엄스(3위·미국)는 아그니에즈카 라드완스카(11위·폴란드)를 2-0(6-1, 6-2)으로 완파하고 가뿐하게 준결승에 진출, 사피나와 맞붙게 됐다. 조은지기자 zone4@seoul.co.kr
  • 컨페드컵 강호 혼쭐 왜?

    ‘삼바 군단’ 브라질의 우승으로 막을 내린 2009컨페더레이션스컵은 현대 축구, 내년 월드컵의 흐름을 한눈에 보여준 대회였다. 브라질은 29일 남아공 요하네스버그 엘리스파크에서 열린 대회 결승전에서 미국의 클린트 뎀프시(26·풀럼)와 랜던 도노번(27·바이에른 뮌헨)에게 전반 10분과 27분 골을 내줬지만 후반 루이스 파비아누(29·세비야)의 2골과 주장 페레이라 루시우(31·뮌헨)의 결승골로 3-2 역전 우승했다. 브라질은 1997년 대회 첫 우승, 2005년 독일 대회에 이어 2연패를 달성했다. 우승의 주역 파비아누는 5골로 득점왕(골든슈), 요술 같은 드리블로 도운 ‘하얀 펠레’ 카카(27·레알 마드리드)는 최우수선수(MVP)인 골든볼 트로피를 수상했다. 엄청난 슈퍼 세이브를 펼친 미국의 골키퍼 팀 하워드(30·에버턴)는 골든 글로브상을 받았다. 허정무(54) 감독은 이날 현지에서 결승전을 지켜본 뒤 “경기장이 최고 1700m에 이르는 고지대에 자리했다는 특수성이 내년 월드컵에서도 충분히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면서 “약체로 분류됐던 팀들도 (강팀과) 대등한 경기를 할 수 있는 자신감을 심어 줬다.”고 말했다. 누구랄 것도 없이 그라운드에 들어서서 모든 것을 쏟아부으며 줄곧 상대방을 압박, 기회를 만들어 좋은 경기력을 선보였기 때문이다. 스타들을 거느린 호화군단도 희생될 걱정은 더욱 커졌다. 이번 대회에서 이변을 일으켰거나, 일으킬 뻔했던 팀에선 멤버들이 경기당 최소한 평균 10㎞씩 뛰었다. ‘산소 탱크’들이 맹위를 떨친 셈이다. 3골을 낚은 미국의 미드필더 뎀프시는 5경기(448분)를 뛰며 모두 57.496㎞, 2골을 뽑은 도노번은 5경기(450분) 동안 57.819㎞를 달렸다. 경기당 11.5㎞에 해당한다. 역시 2골을 터뜨린 남아공 공격수 베르난드 파커(23·말라위)도 5경기(465분)에서 54.115㎞, 평균 10㎞를 달렸다. 박지성(28·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진가를 떠올리게 한다. 이들 ‘산소 탱크’를 앞세운 팀은 초강국들을 혼쭐나게 했다. 내년 월드컵이 이변의 연속으로 물들어 재미를 배가하지 않을까 하는 기대를 벌써부터 부풀리는 대목이다. 이번 컨페드컵에서 2006독일월드컵 챔피언 이탈리아는 이집트에 잡혀 4강 진출에 실패했다. 또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1위 스페인은 4강전에서 미국에 0-2 패배 수모를 겪은 뒤 3, 4위 결정전에서도 주최국 남아공과 연장 끝에 3-2로 이겨 겨우 체면치레를 했다. 브라질 역시 준결승전에서 남아공에 1-0 신승한 뒤 결승에서도 미국에 먼저 2골을 내준 뒤 후반에 만회하느라 악전고투를 치렀다. 송한수기자 onekor@seoul.co.kr
  • [우리말 여행]유래와 유례

    ‘유래(由來)’는 ‘사물이나 일이 생겨난 내력’, ‘어떤 것에 기인해 일어나는 것’을 뜻한다. ‘한식의 유래.’ ‘유목생활에서 유래한 신앙.’ ‘유례(類例)’는 ‘같거나 비슷한 예’, ‘이전부터 있던 사례’를 말한다. 주로 ‘없거나 적다’는 뜻의 서술어와 함께 쓰인다. ‘세계에서 유례를 찾기 힘들다.’ ‘역사상 유례가 없는 이변.’ 발음이 비슷해서인지 가끔 틀리게 쓴다.
  • [윔블던테니스 여자단식]윔블던 10대소녀 돌풍

    윔블던에서 10대 소녀 두 명이 5·6번 시드를 꺾는 파란을 일으켰다. 사비네 리시키(41위·독일)는 27일 영국 올잉글랜드클럽에서 열린 윔블던테니스 여자단식 3회전에서 프랑스오픈 챔피언 스베틀라나 쿠즈네초바(5위·러시아)를 2-0으로 누르고 16강에 올랐다. 2002년 세레나 윌리엄스(2위·미국) 이후 7년 만에 ‘서머 더블(프랑스오픈·윔블던 동시 우승)’을 노렸던 쿠즈네초바는 19살 소녀의 패기 앞에 24번째 생일날 쓸쓸하게 윔블던을 떠나게 됐다. 2006년 프로에 데뷔한 리시키는 지난해 호주오픈부터 메이저 대회에 도전장을 내민 신예. 올해 3월 패밀리서클컵 3회전에서 비너스 윌리엄스(3위·미국)를 눌렀고 결승에서는 캐롤라인 워즈니아키(9위·덴마크)까지 꺾으며 이름을 알렸다. 같은 시간 3번 코트에서는 전 랭킹 1위 엘레나 얀코비치(6위·세르비아)가 또 다른 이변의 희생양이 됐다. 17살 멜라니 오딘(124위·미국)은 풀세트 접전 끝에 2-1로 얀코비치를 무너뜨렸다. 오딘은 지난해 2월 프로에 데뷔했고 메이저 무대는 겨우 3번째 등장했다. 지난해 US오픈과 올 호주오픈에서는 1회전 탈락했고 프랑스오픈에서는 아예 본선 진출도 못했다. 열사병과 발가락 부상 때문에 신경이 날카로워진 얀코비치는 스매시를 네트에 박고 심판에게 잦은 항의를 하며 스스로 무너졌다. 자신감이 충만해진 오딘은 포인트를 딸 때마다 큰 소리로 “컴온”을 외치며 분위기를 가져왔다. 오딘은 “아주 어렸을 적부터 내 꿈은 세계 1위가 되는 것이었다. 매우 많은 노력이 따라야 하는 건 알지만 난 꼭 해낼 것이다.”라고 말했다. 디나라 사피나(1위·러시아)와 비너스, 아나 이바노비치(12위·세르비아)는 무리없이 4회전에 합류했다. 남자부 로저 페더러(2위·스위스), 앤디 머레이(3위·영국), 노박 조코비치(4위·세르비아)도 16강에 진출했다. 조은지기자 zone4@seoul.co.kr
  • [윔블던 테니스] 페더러 16강 안착

    [윔블던 테니스] 페더러 16강 안착

    여섯 번째 윔블던 정상에 도전하는 ‘테니스 황제’ 로저 페더러(왼쪽·28·스위스)가 윔블던 테니스대회 16강에 오르며 개인 통산 15번째 메이저대회 우승을 향한 순항을 계속했다. 세계랭킹 2위 페더러는 26일(한국시간) 영국 윔블던 올잉글랜드클럽에서 열린 남자단식 2회전에서 27위 필립 콜슈라이버(26·독일)를 맞아 접전 끝에 3-1(6-3 6-2 6<5>-7 6-1)로 물리쳤다. 8개의 서브에이스를 성공시키며 가볍게 1, 2세트를 따낸 페더러는 3세트에 실책을 10개나 범하며 주춤했지만 4세트에서 집중력을 회복해 7게임 만에 경기를 마무리했다. 페더러는 지난 1일 프랑스오픈 테니스대회 16강에서 세계 1위 라파엘 나달(스페인)을 꺾으며 깜짝 스타로 떠오른 로빈 소더링(12위·스웨덴)과 다시 한 번 맞붙는다. 당시 소더링은 나달을 꺾은 기세를 몰아 결승까지 올라갔으나 페더러에게 패해 준우승에 그쳤다. 여자단식에서는 ‘흑진주’ 서리나 윌리엄스(오른쪽·2위·미국)가 로베르타 빈치(53위·이탈리아)에 일방적인 공격을 펼친 끝에 2-0(6-3 6-4)으로 압승, 4회전에 올랐다. 옐레나 데멘티에바(4위·러시아)도 레지나 쿠리코바(314위·러시아)를 2-0(6-1 6-2)으로 따돌리고 16강에 진출했다. 한편 5위 후안 마틴 델 포트로(21·아르헨티나)는 남자단식 2회전에서 ‘왕년의 스타’ 레이튼 휴이트(28·호주·56위)에 0-3으로 덜미를 잡혀 이변의 희생양이 됐다. 손원천기자 angler@seoul.co.kr
  • [컨페드컵] 스페인이 쓰러졌다

    ‘남아공 이변의 전주곡인가.’ “아메리칸 드림을 실현했다.” 국제축구연맹(FIFA) 홈페이지의 헤드라인이다. 미국(세계 14위)이 25일 남아공 블룸폰테인 프리스테이트 스타디움에서 열린 컨페드컵 준결승에서 세계 최강 스페인을 2-0으로 꺾는 사상 최대의 이변을 연출했다. 이날 경기는 스페인의 일방적인 승리가 점쳐졌다. 유로2008 우승국 스페인은 조별예선 3연승(8득점)에 무실점으로 준결승까지 올라온 데다 최근 A매치 35경기 무패(32승3무)는 물론 15연승을 달리는 최고의 상승세를 타고 있었기 때문. 미국과 역대전적에서도 3승으로 비긴 적조차 없다. 하지만 1승2패(승점3점)로 대회 4강에 턱걸이한 미국은 탄탄한 전력을 뽐내며 2골이나 뽑아 냈다. 단숨에 내년 남아공월드컵의 복병으로 부상했다. 초반부터 강하게 스페인을 압박한 미국은 전반 27분 만에 조시 알티도르가 골망을 흔들었다. 알티도르는 지난 시즌 비야 레알(프리메라리가)에 입단했지만 벤치만 지키던 신예. 알티도르의 골로 기선을 제압한 미국은 후반 29분 클린트 뎀시(풀럼)가 쐐기골까지 넣었다. 미국은 단 9차례 슈팅에서 2골을 뽑는 효율적인 축구를 구사했고, 스페인은 28차례(유효슈팅 8개)나 슈팅을 날렸지만 미국의 ‘짠물수비’에 막혀 영패의 수모를 당했다. 브라질의 A매치 최다 연속무패(35경기) 기록과 타이를 이룬데 이어 신기록 작성을 단 한경기만 남겼던 스페인은 눈앞에서 기회를 놓쳤다. 2006년 11월 루마니아와의 평가전 이후 3년 만의 패배. 미국은 축제분위기다. 현지 언론들은 1980년 레이크플래시드 겨울올림픽 때 아이스하키 대표팀이 엣 소련을 꺾은 이후 가장 놀라운 결과라고 극찬하고 나섰다. 1916년 국제대회에 처음 얼굴을 내민 미국이 FIFA가 주최하는 대회에서 남자대표팀이 결승에 오른 것은 처음이다. 스페인의 델 보스케 감독은 “미국은 빠른 공격과 엄청난 에너지를 자랑하며 우리를 놀라게 했다.”면서 아쉬워했다. 하지만 “우리 팀은 여전히 강하다. 우선 다가올 3·4위전에 만전을 기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FIFA는 홈페이지를 통해 곧바로 ‘FIFA 주관대회 역대 최고의 이변’에 대한 설문조사에 들어갔고 미국의 승리는 ▲1966 잉글랜드월드컵에서 북한이 이탈리아를 꺾은 것(1-0) ▲1990 이탈리아월드컵 때 카메룬이 아르헨티나를 이긴 것(1-0) ▲2002 한·일월드컵에서 세네갈이 프랑스를 물리친 것(1-0)과 더불어 최고 이변 대열에 올랐다. 남아공월드컵의 전초전인 컨페드컵에선 이변이 속출하고 있다. 최고 이변은 미국이 스페인을 꺾은 것이지만 지난 19일 이집트가 ‘독일월드컵 챔피언’ 이탈리아를 1-0으로 누른 것도 놀랍긴 마찬가지. 유럽과 남미에 치우쳐 있던 축구의 균형이 조금씩 붕괴돼 내년 월드컵에서도 ‘약체들의 반란’이 계속될지 기대가 모아진다. 미국은 브라질-남아공 승자와 29일 오전 3시30분 우승컵을 다툰다. 조은지기자 zone4@seoul.co.kr
  • 남자배구 세계 5위 세르비아 격파

    2009월드리그에서 14년만의 본선행을 노리는 한국 배구대표팀(세계 18위)이 지난해 준우승팀 세르비아(세계 5위)를 격파하는 이변을 일으켰다. 김호철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은 21일 전주체육관에서 열린 대회 B조 예선 4차전 세르비아와의 경기에서 문성민(9점·서브 3점)과 신영석(11점·블로킹 3점), 박철우(9점)의 화려한 스파이크를 앞세워 세르비아를 3-0(25-22, 28-26, 25-22)으로 완파했다. 전날 3차전에서 져 1승2패로 B조 최하위로 밀려났던 대표팀은 이날 승리(2승2패)로 승점 6을 기록, 조 선두로 올라섰다. 역대 전적 9전전패의 사슬을 끊고 세르비아에 사상 첫 승을 거둔 한국은 1995년 월드리그 6위 이후 14년만에 본선 진출의 희망을 이어갔다. 한국은 세르비아가 월드리그 개최국으로 자동 진출 티켓을 쥐어 2위만 해도 본선행이 가능하다. 김호철 대표팀 감독은 “전날 이길 수 있는 경기를 져 선수들에게 지더라도 최선을 다하자고 했는데, 선수들이 자기 몫을 충분히 해줬다.”면서 “원정 경기에서도 한국의 매운 맛을 보여주겠다.”고 말했다. 한국은 공수 양면에서 세르비아에 뒤지지 않았다. 특히 강서브가 돋보였다. 서브득점에서는 오히려 한국이 7-0으로 앞섰다. 수비도 완벽에 가까웠다. 한국은 디그(공격을 받아내는 수비)에서 10-2, 서브리시브에서 24-21로 세르비아를 능가했다. 한국은 첫 세트부터 주눅들지 않고 코트를 장악했다. 박철우는 매서운 백어택과 밀어치기 공격으로 세르비아의 장신벽을 무력화시켰고, 막판 상대의 서브 범실에 힘입어 1세트를 쉽게 따냈다. 전날 1세트를 따내고도 2세트 중반부터 무너졌던 한국은 이날은 달랐다. 2세트 중반 교체투입된 문성민은 12-16에서 연속 오픈 강타를 내리꽂으며 분위기를 한국으로 가져왔다. 17-18에서 문성민은 서브득점으로 동점을 만들었고, 신영석의 블로킹으로 역전에 성공했다. 듀스까지 몰고간 한국은 25-25에서 문성민의 두 번째 서브득점으로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자신감을 얻은 3세트는 한국의 분위기. 신영석의 속공이 중반 연이어 터졌고, 문성민이 세 번째 서브득점까지 보탰다. 마지막 김학민의 통렬한 백어택은 3-0 완승의 축포나 다름없었다. 주포들이 빠져 1.5진급으로 구성된 세르비아는 3세트 통틀어 서브범실 등 29번의 실책(한국 19번)으로 자멸했다. 한국은 이달 26·28일 프랑스와 원정경기를 치른다. 전주 황비웅기자 stylist@seoul.co.kr
  • [컨페더레이션스컵] 파라오의 반란

    이집트가 2006독일월드컵 챔피언 이탈리아를 꺾는 파란을 일으켰다. 이집트는 19일 남아프리카공화국 요하네스버그의 엘리스파크에서 벌어진 컨페더레이션스컵(컨페드컵) B조 2차전에서 전반 39분 터진 모하메드 호모스의 골을 잘 지켜 이탈리아를 1-0으로 물리쳤다. 잔루이지 부폰, 파비오 그로소, 파비오 칸나바로 등 주전들을 풀가동한 이탈리아는 이변의 희생자가 됐다. 이탈리아는 이집트와 역대 전적 4전 전승은 물론, 아프리카 국가와의 A매치 대결에서도 14경기 연속 무패 행진하던 ‘검은 대륙의 천적’. 이집트는 브라질과의 1차전에서 3-4로 만만찮은 실력을 뽐내더니 결국 이탈리아를 상대로 대박을 터뜨렸다. 이집트는 2004년 ‘황제’로 불리는 하산 셰하타 감독이 사령탑을 맡으며 전술과 정신력이 확 달라졌다. 유망주로 세대교체를 하더니 아프리카 네이션스컵에서 2연패(2006·2008)했다. 모하메드 지단(도르트문트), 아무르 자키(위건), 호삼 미도(미들즈브러) 등 빅리그에서 뛰는 선수들이 늘어난 것도 부활의 이유. 이탈리아는 이집트와 1승1패(승점3)로 동률을 이뤘지만 골득실에서 한 골 앞서 조 2위에 턱걸이했다. 같은 조의 ‘영원한 우승후보’ 브라질은 미국에 3-0 승리를 거뒀다. 조은지기자 zone4@seoul.co.kr
  • 최민호·왕기춘 “이변은 없다”

    ‘베이징의 영웅’ 최민호(29·한국마사회)와 왕기춘(21·용인대)이 나란히 태극마크를 지켰다. 최민호와 왕기춘은 8월 네덜란드 로테르담에서 열리는 세계선수권대회에 출전하게 된다. 최민호는 2003년 일본 오사카대회 이후 6년 만에 정상 탈환을, 왕기춘은 2007년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대회에 이어 2연패를 노리게 됐다.최민호는 17일 강원 양구군 문화체육관에서 최종평가전을 겸해 열린 전국 체급별 남녀유도선수권대회 60㎏급 결승에서 종료 1분44초를 남기고 업어치기 한판으로 김영주(20·용인대)를 꺾었다. 최민호는 최종선발전 우승으로 30점을 보태 총 77점으로 2위 최광현(52점)을 멀찌감치 따돌렸다. 특히 전 경기를 한판승으로 끝내 절대 강자임을 입증했다.왕기춘도 73㎏급 결승에서 겁 없는 신예 김원중(20·용인대)을 허벅다리 되치기 한판으로 눌렀다. 초반부터 적극적인 공격으로 유효 2개를 뺏어낸 왕기춘은 김원중이 허벅다리를 시도하는 순간, 슬쩍 몸을 피하면서 상대 힘을 역이용해 매트에 눕혔다. 왕기춘은 선발전 2위를 달리던 방귀만(26·상무)이 패자결승에서 김원중에게 져 부담없이 경기를 치렀다.가장 치열했던 66㎏급에선 안정환(25·포항시청)이 극적으로 태극마크를 거머쥐었다. 안정환은 패자결승에서 류진병(28·수원시청)에 게 유효승을 거두고 극적으로 부활했다. 결승전 상대는 김주진(23·수원시청). 대한유도회에서 66㎏급으로 체급을 올리려던 최민호를 주저앉힐 만큼 확실한 기대주다. 하지만 안정환은 1분도 채 안 돼 한판승을 거뒀다. 패자전에서 올라와 1패를 안고 있던 터라 한 경기를 더 치러야 했다. 기세가 오른 안정환은 두번째 판에서도 절반과 유효를 거푸 따내더니 이종격투기의 ‘암바’에 해당하는 팔가로누워꺾기 한판으로 매조지했다. 안정환은 총 60점으로 50점에 머문 김주진을 따돌렸다.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신경숙의 ‘엄마를 부탁해’ 온·오프라인 1위

    신경숙의 ‘엄마를 부탁해’ 온·오프라인 1위

    세계적인 경기 침체는 출판계에도 큰 영향을 미쳤다. 올 상반기(1~6월15일 현재) 베스트셀러를 분석한 결과 지난 2~3년 동안 출판계의 효자노릇을 한 자기계발서보다 소설과 에세이 등 문학류, 인문사회과학류의 판매가 두드러졌다. 특히 국내 정치사회 상황이 요동을 치면서 인터넷 서점을 중심으로 노무현 전 대통령 관련 저서가 판매순위 상위에 오르기도 했다. 온·오프라인 도서점인 교보문고와 인터넷서점 ‘예스24’와 ‘인터파크’ 등 주요 서점의 상반기 베스트셀러 20위까지 순위를 뽑아본 결과 교보문고에서 소설 6권, 에세이 8권 등 문학류 14권이 20위 안에 진입했다. 예스24의 경우 소설 6권과 에세이 2권이, 인터파크는 소설 5권과 에세이 5권이 순위 안에 진입했다. 올 상반기 최고의 히트작으로 소문난 신경숙의 소설 ‘엄마를 부탁해’가 예상대로 온·오프라인 모두 종합순위 1위(출판사 집계 82만부 판매)에 올랐다. 그 다음으로 인기그룹인 빅뱅의 ‘세상에 너를 소리쳐’(에세이·자기계발서) 역시 3개 서점에서 모두 2위를 차지했다. 영화와 연계된 외국소설들의 약진도 두드러진다. 영화 ‘책 읽어주는 남자’의 원작인 ‘더 리더’는 3개 서점 모두에서 상위를 차지했고, 영화로 공개된 장르소설 ‘트와일라잇’과 ‘눈먼자들의 도시’ 등도 2개 서점 이상에서 20위 안에 들었다. 에세이로는 공지영의 ‘네가 어떤 삶을 살든 나는 너를 응원할 것이다’와 ‘아주 가벼운 깃털 하나’ , 노희경의 ‘지금 사랑하지 않는 자, 모두 유죄’, 김동영의 여행에세이 ‘너도 떠나보면 나를 알게 될 거야’ 등이 상위를 차지했다. 인터넷서점의 경우는 아동서적과 초·중등학교 학생들의 참고서 등이 상대적으로 많이 팔렸다. 경제가 어려울수록 자식들에 대한 투자를 줄이지 않으려는 것으로 분석된다. 인문사회과학 서적의 경우 인터파크에서 노무현 전 대통령의 에세이 ‘여보, 나좀 도와줘’가, 교보문고와 예스24에서는 유시민 전 보건복지부 장관의 ‘후불제 민주주의’가 각각 1위를 차지했다. 특히 인터파크에서는 ‘노무현은 왜 조선일보와 싸우는가’, ‘노무현-상식 혹은 희망’, ‘노무현의 리더십’, ‘노무현과 함께 만든 대한민국’, ‘유러피안 드림’ 등 노 전 대통령 관련 서적이 20위안에 6권이나 진입하는 이변을 보여줬다. 인터파크 관계자는 “인터넷서점은 젊은 사람들이 많이 이용해 정치적 변동상황에 민감하게 반응한 것 같다.”고 분석했다. 프랑스 학자인 장 지글러의 ‘왜 세계의 절반은 굶주리는가’가 3개 서점 모두에서 상위에 올라있다. 경기하강에 대한 위기감으로 도서판매 권수나 판매액이 모두 예년의 성장세보다 못하다. 교보문고에 따르면 올 상반기 도서 판매액은 2008년 상반기 도서판매 신장률 15.1%의 절반에도 못 미치는 6.6%를 기록했다. 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 [클릭! New 생활법률] (7) 날씨사업 11월부터 민간개방

    앞으로 날씨 정보도 산업의 한 분야로 자리매김하게 된다. 기상청이 독점하던 날씨 예보가 민간사업자에게도 개방되기 때문이다. 또 저소득이나 재해, 가정폭력 등의 이유로 생계가 곤란한 가정에 지원되는 복지혜택이 한층 강화된다. ●기상산업, 민·관 경쟁체제로 기상이변은 막대한 인명·재산 피해를 불러온다. 날씨 예보에 대한 수요가 늘어나는 이유다. 지역별·산업별 특성에 따라 맞춤형 예보를 요구하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오는 11월부터 시행되는 기상산업진흥법은 기상 정보의 중요성과 수요 증가에 발맞춰 기상 산업을 육성하기 위해 마련됐다. 이 법에 따라 기상청은 관계 중앙 행정기관과 협의해 5년 단위로 기상산업진흥 기본계획을 세우고, 해마다 시행 계획을 짜야 한다. 기상산업의 경쟁력 강화를 위한 민간지원, 투자, 전문가 육성 방안 등도 포함된다. 기상사업도 기상예보업, 기상감정업, 기상장비업, 기상컨설팅업으로 세분화된다. 기상청에 등록해야 관련 영업을 할 수 있다. 기상예보사, 기상감정사라는 전문 자격도 새로 생긴다. 기상예보사는 날씨를 전문으로 예측하는 업무를 담당하고, 기상감정사는 날씨가 사고에 미치는 영향을 수치화하는 등 기상 상황을 분석한다. 기상 분야 기술사 자격을 취득한 사람이 기상청장에게 면허를 얻으면 된다. ●생계곤란 가정 지원 폭 확대 가구 구성원 가운데 주소득자의 사망·가출·행방불명·수감·중병이나 가정폭력, 화재 등으로 위기에 빠진 가정에 대한 긴급복지지원 기간이 현행 4개월에서 6개월로 늘어났다. 개정 긴급복지지원법이 지난달 공포, 시행된 데 따른 것이다. 개정법은 우리 국민뿐 아니라 국내에 체류하는 외국인도 긴급복지지원 대상에 포함시킨 게 특징이다. 지원 대상 외국인에는 한국 국적자와 혼인한 사람, 이혼·사별 했더라도 한국 국적을 가진 직계 존비속을 돌보고 있는 사람, 난민, 본인의 책임 없이 화재·범죄·천재지변을 당한 사람 등이 포함된다. 기존의 생계·의료·주거 지원에 교육지원도 새로 보태졌다. 초·중·고 자녀의 수업료, 입학금, 학교운영비, 학용품비 등이다. 당초 이 법은 2005년 12월 제정 당시 5년 한시법으로 만들어졌다. 하지만 개정법은 한시 규정을 없앴다. 경기 침체가 장기화하면서 위기 가정이 늘어나고 있는 현실을 반영한 것이다. 개정법은 지난해 12월 민주노동당 곽정숙 의원이 한시 규정 삭제를 골자로 발의한 내용, 민주당 최영희 의원이 교육지원을 골자로 발의한 내용, 한나라당 손숙미 의원이 지원기간 확대와 외국인 지원을 골자로 발의한 내용을 모두 아우르고 있다. 국회 보건복지가족위원회가 각각의 법률안을 위원회 대안으로 합쳐 처리했다. 홍성규기자 cool@seoul.co.kr
  • 안보리, 대북제재안 초안 합의

    │워싱턴 김균미특파원·서울 이두걸기자│난항을 거듭해 온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대북 제재 결의안 협상이 9일 사실상 타결됐다. 북한의 2차 핵실험에 대한 안보리 차원의 대응방안을 논의하고 있는 미국과 영국, 프랑스, 중국 등 안보리 5개 상임이사국과 한국, 일본 등 주요 7개국(P5+2)은 이날 오전(현지시간) 회의를 열고 결의안 초안에 합의했다. 한 외교 소식통은 “북한의 선박 검색 문제에 대해 이견을 나타냈던 중국이 이를 받아들이기로 했다.”면서 “이변이 없는 한 결의안 채택에는 문제가 없다.”고 밝혔다. 결의안에는 선박 검색을 비롯해 대북 금융제재 등이 포괄적으로 규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안보리는 이날 전체회의를 소집, 이사국들이 결의안 초안을 회람하게 한 뒤 이르면 10일 결의안을 채택할 예정이다. 한편 정부는 북한 기업에 대해 사상 처음으로 금융 제재를 가한 것으로 확인됐다.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정부는 지난 4월 북한의 장거리 로켓 발사에 대한 유엔 안보리 결정에 따라 이달 초부터 조선광업무역회사와 단천상업은행, 조선용봉총회사 등 3개 북한 기업에 대한 금융 제재에 들어갔다. 김익주 재정부 국제금융국장은 “지난 4월 북한의 로켓 발사로 유엔 안보리가 북한 3개 기업에 대해 제재를 함에 따라 회원국 통보 과정을 거쳐 우리도 6월1일부터 미사일 프로그램에 관련된 이들 기업에 금융 제재를 가했다.”고 말했다. kimkm@seoul.co.kr [서울신문 다른 기사 보러가기] 긴장 속에 지샌 6·10대회 前夜 과외 끊기니 애인도… ‘취집’이라도 해야하나 여의도 금융가 불안에 떨게 하는 이것 나경원 의원 패션모델로 전업? 홍석현 회장 법정 서는 이유 유시민 “가해자가 헌화하는 가면무도회” 유인촌 1인시위 학부모에 “세뇌되신 거예요”
  • [프랑스 오픈테니스] 스타들의 무덤 롤랑가로 ‘소더링 반란’

    로빈 소더링(세계 25위·스웨덴) 돌풍이 거세다. 2일 밤(한국시간) 파리 롤랑가로에서 열린 프랑스 오픈테니스 남자단식 5회전에서 소더링은 니콜라이 다비덴코(11위·러시아)를 물리치고 준결승에 진출했다. 1시간41분 만에 3-0(6-1, 6-3, 6-1) 완승. 16강전에서 최강 라파엘 나달(1위·스페인)을 꺾을 때만 해도 이변으로 치부된 게 사실이다. 하지만 소더링은 다비덴코까지 누르며 롤랑가로의 ‘태풍’으로 부상했다. 그의 행보는 놀랍기만 하다. 대회 1·2회전에서 케빈 김(91위·미국)과 데니스 이스토민(92위·우즈베키스탄)을 3-0으로 가볍게 눌렀다. 이어 3회전에서는 접전 끝에 데이비드 페레로(14위·스페인)를 3-1로 꺾었고 나달과 다비덴코까지 제물로 삼았다. 만 25세인 소더링은 2001년 프로에 데뷔했다. 8년째 꾸준히 대회에 출전했지만 투어대회 3승밖에 거두지 못한 ‘햇병아리’. 하지만 프랑스오픈에서 경기를 치르면서 진화하고 있다. 193㎝에서 내리꽂는 최고 시속 220㎞의 서브는 위협적이다. 다운더라인, 구석구석을 찌르는 긴 스트로크는 상대를 쩔쩔매게 한다. 무모할 만큼 공격적인 스타일은 오히려 신선할 정도다. 경기 후 소더링은 “그랜드슬램 준결승이라니 꿈만 같다. 자신감이 점점 커진다.”고 기뻐했다. 이어 “점수상으로는 쉽게 이긴 것처럼 보이지만 매우 힘든 경기였다. 경기 내내 ‘집중력을 잃지 말자, 내 모든 것을 보여주자.’고 계속 주문했다.”고 밝혔다. 소더링은 나달을 격파한 뒤 자국의 전설적인 테니스 스타 비욘 보리(78~81년 프랑스오픈 4연패)가 “내 기록(4연패)이 깨지지 않게 해줘서 고맙다.”는 문자 메시지를 보냈다고 소개했다. 소더링은 앤디 머레이(3위)를 꺾고 준결승에 오른 페르난도 곤살레스(12위·칠레)와 결승 티켓을 다툰다. 이로써 노박 조코비치(4위·세르비아)와 나달에 이어 ‘영국의 희망’ 머레이까지 붉은 코트를 떠났다. 여자부 1위 디나라 사피나(러시아)는 빅토리아 아자렌카(9위·벨라루스)를 2-1로 물리치고 4강에 안착했다. 부상 병동에서 갓 나온 마리아 샤라포바(102위·러시아)는 도미니카 시불코바(19위·슬로바키아)에 0-2로 져 ‘커리어 그랜드슬램 달성’을 내년으로 미뤘다. 조은지기자 zone4@seoul.co.kr
  • [프랑스 오픈테니스] 3년 칼 간 페더러 “3승만 더”

    나달이 떠난 롤랑가로, 페더러가 접수할까.로저 페더러(세계 2위·스위스)가 프랑스 오픈테니스 제패의 찬스를 잡았다. 1일 토미 하스(63위·독일)에게 먼저 두 세트를 뺏기고도 대역전승으로 8강에 진출한 터. ‘라이벌’ 라파엘 나달(1위·스페인)은 16강전에서 일격을 당해 벌써 떠났다. 프랑스오픈 우승컵이 없어 애태웠던 페더러에게는 ‘이보다 더 좋을 순 없는’ 상황.페더러는 지난 3년간 결승에서 번번이 나달에게 발목을 잡혔다. 그랜드슬램 통산 13회 우승에 빛나는 ‘위풍당당’ 페더러지만 프랑스오픈 제패는 멀기만 했다. 커리어 그랜드슬램 달성도 3년째 눈앞에서 놓쳤다. 때문에 페더러는 올 시즌 개막을 앞두고 “프랑스오픈에 맞춰 투어대회 일정을 조정할 것”이라는 각오를 밝히기도 했다. 나달은 롤랑가로를 떠나며 “이 대회에서 우승할 만한 기량을 갖춘 선수는 바로 페더러”라고 말했다. 페더러는 “아직 결승에 오르지도 않았다.”고 경계하면서 “내가 그린 ‘꿈의 시나리오’는 결승에서 나달을 만나 이기는 것이었다.”고 아쉬워했다. 또 “결승에서 만나는 상대라면 누가 되든 쉽지 않을 것”이라고 애써 나달이 탈락한 데 큰 의미를 두지 않았다. ‘절대강자’ 나달이 떠났지만 페더러가 정상으로 가는 길은 여전히 녹록지 않다. 8강전 상대는 지난해 대회 준결승에 올랐던 가엘 몽필스(10위·프랑스). 16강전에서 ‘광서버’ 앤디 로딕(6위·미국)을 3-0으로 완파하고 올라온 다크호스다. 몽필스를 꺾는다고 해도 준결승에는 전통적으로 클레이코트에 강한 스페인, 아르헨티나 선수가 버티고 있다. 토미 로브레도(17위·스페인)와 후안 마르틴 델 포트로(5위·아르헨티나) 승자. 무엇보다 페더러의 경기력이 예전만 못하다는 점이 우승을 장담하기 힘들게 한다. 1회전만 3-0으로 압도했을 뿐, 2회전부터는 매 경기 접전을 펼치며 힘을 뺐다. 사투에 가까운 경기를 치르느라 지친 체력도 부담이다. 프랑스오픈 우승을 위해 무려 3년간 칼을 갈아온 페더러. 딱 3번만 더 이기면 드디어 꿈을 이룬다. 페더러가 우승한다면 피트 샘프러스(은퇴·미국)가 보유하고 있는 ‘최다 그랜드슬램 우승기록(14회)’과 타이를 이룬다. 한편 전 여자부 랭킹 1위였던 옐레나 얀코비치(5위·세르비아)는 또 다른 ‘이변의 희생양’이 됐다. 얀코비치는 16강전에서 소라나 키르스테아(41위·루마니아)에게 1-2로 역전패 당했다. 19살 여고생 키르스테아는 3세트에서 여러 차례 매치포인트를 주고받으면서도 날카로운 백핸드를 앞세워 얀코비치를 무너뜨렸다. 조은지기자 zone4@seoul.co.kr
  • [프랑스오픈] 세계1위 나달 16강 탈락

    프랑스오픈 테니스 첫 5연패에 도전했던 ‘클레이코트의 제왕’ 라파엘 나달(세계 1위·스페인)이 16강전에서 일격을 당해 짐을 쌌다. 나달은 1일 프랑스 파리에서 계속된 대회 남자단식 4회전에서 로빈 소더링(25위·스웨덴)에게 1-3(2-6, 7-6, 4-6, 6-7)으로 졌다. 나달에게 충격의 패배를 안긴 소더링은 메이저대회 4라운드 진출이 처음인 ‘초짜’. 2001년 프로 데뷔 후 우승도 고작 세번뿐이다. 3년 전 이 대회 1회전에서 나달에게 졌던 악연도 있었다. 이날 소더링은 세계 최강과 맞서 두려움이나 초조함은 전혀 찾아볼 수 없었다. 주눅들지 않고 스트로크를 치며 나달을 궁지로 몰았다. 한마디로 ‘신들린 날’이었다. 이변의 주인공 소더링은 “원하는 대로 경기가 잘 풀렸다.”면서 “(고국의) 비욘 보리가 축하 전화를 하지 않을까요. 대단한 일”이라며 기뻐했다. 2005년 처음 롤랑가로에 발을 디딘 후 진 적이 없던 나달은 첫 패배를 당했다. 연승행진은 ‘31’에서 끝났고, 비욘 보리(스웨덴·78~81년)의 4연패 기록을 넘어 5연패 작성도 물거품이 됐다. 나달은 “내 기량을 100% 발휘하지 못해서 졌다.”면서 “이건 비극이 아니다. 언젠가는 일어났어야 하는 일”이라고 담담하게 말했다. 슬프지만 빨리 극복하겠다는 말도 덧붙였다. “연승행진이 너무 빨리 끝난 것 아닌가.”라는 질문에 나달은 “4년간 이긴 것은 결코 짧지 않다. 딱 한 명(비욘 보리)만 더 있을 뿐”이라고 답했다. 여자부의 ‘디펜딩 챔피언’ 아나 이바노비치(8위·세르비아)도 빅토리아 아자렌카(9위·벨라루스)에게 0-2로 완패, 8강 문턱에서 주저앉았다. ‘우승후보’를 꺾은 아자렌카의 다음 상대는 세계 1위 디나라 사피나(러시아). 마리아 샤라포바(102위·러시아)는 8강 대열에 합류했다. 한편 ‘테니스 황제’ 로저 페더러(2위·스위스)는 대회 9일째 남자단식 4회전에서 토미 하스(63위·독일)에게 먼저 두 세트를 내주고도 3-2로 대역전승을 거두며 8강에 올랐다. 조은지기자 zone4@seoul.co.kr
  • [열린세상] 살아남은 자의 슬픔/김동률 KDI 언론학 연구위원

    [열린세상] 살아남은 자의 슬픔/김동률 KDI 언론학 연구위원

    1980년대 후반 이땅에 민주화란 말이 낯설었던 시절, 나는 신촌의 한 여자대학 강당에서 열린 결혼식에 참가했다. 거리에는 최루탄 냄새가 매캐하고 그로 인해 강요된 눈물이 멈추지 않던 시절이었다. 그날 결혼식의 가장 큰 이변은 축가였다. 초대된 소프라노는 칼날 같은 목소리로 ‘거센 바람이 불어와서 어머님의 눈물이’로 시작되는 ‘솔아 솔아 푸르른 솔아’를 불렀고 ‘창살 앞에 네가 묶일 때 살아서 만나리라’로 끝나는 대목에서 많은 하객들은 눈물을 훔치기 시작했다. 그때는 정말 그랬다. 용기가 없거나 모질지 못한 사람들은 보다 우회적인 방법으로 민주주의에 대한 그들만의 타는 목마름을 표현해 냈고 그것은 점차 하나의 거대한 물결로 한국 사회를 휩쓸었다. 1987년 오뉴월은 뜨거웠다. 그해 오월, 민주항쟁의 폭발을 예고하는 사건들이 잇달아 터져 나왔다. 박종철군 고문치사 사건의 진범이 따로 있다는 엄청난 폭로가 나왔다. 5월 말에는 종교계·재야단체 등 2000여명이 ‘민주헌법쟁취 국민운동본부’란 긴 이름의 재야단체를 조직하고 민주항쟁을 선언했다. 집행위원장 노무현이라는 이름도 발견된다. 6월10일, 넥타이 부대까지 합세한 국민항쟁이 마침내 폭발했다. 잠실체육관에서 여당 대통령후보 지명대회가 열린 그 날, 전국에서 40만명의 시민들이 거리로 뛰쳐 나왔다. 거대한 시위 물결은 결국 집권여당의 ‘6·29선언’으로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정부 수립 이후 30년간에 걸친 권위주의 체제를 마감하고 우리 역사에서 민주화의 전환을 가능하게 만들었던 1987년의 6월 민주항쟁은 이렇게 이뤄졌다. 그로부터 22년, 특별히 잔인하고도 슬픈 6월이 오고 있다. 거칠고 폭압적인 과거의 독재에 비한다면 지금 우리가 향유하고 있는 민주주의는 우리로 하여금 엄청난 격세지감을 느끼게 한다. 독재 경험과 민주화의 험난한 장정을 겪지 못한 세대들에게 지금의 민주주의는 태어날 때부터 이미 주어진 것으로 특별한 감흥을 주지 못할지도 모른다. 하지만 독재의 폭압을 딛고 6월항쟁의 경험을 겪은 기성세대는 그 쟁취의 경험과 의미를 결코 잊지 못한다. 4·19가 나던 해 세밑/우리는 오후 다섯 시에 만나…/불도 없이 차가운 방에 앉아/하얀 입김 뿜으며/열띤 토론을 벌였다/어리석게도 우리는/무엇인가를 위해서/ 살리라 믿었던 것이다. 그로부터 18년 오랜만에/우리는 모두 오랜만에 무엇인가 되어…넥타이를 매고 다시 모였다/…치솟는 물가를 걱정하며/즐겁게 세상을 개탄하고/익숙하게 목소리를 낮추어/떠도는 이야기를 주고 받았다/모두가 살기 위해 살고 있었다/아무도 이젠 노래를 부르지 않았다/부끄럽지 않은가/부끄럽지 않은가/바람의 속삭임 귓전으로 흘리며/우리는 짐짓 중년기의 건강을 이야기했고/또 한 발짝 깊숙이 늪으로 발을 옮겼다(김광규, 희미한 옛 사랑의 그림자) 노무현 전 대통령을 떠나보내는 오늘, ‘부끄러워하라’는 구절이 새삼스럽다. 모든 것을 안고 이제 그는 갔다. 고요한 새벽길을 혼자서 차마 떨치고 갔다. 황금같이 굳고 빛나던 옛 맹세는 한 줌 재가 되어 봄바람에 날아갔다. 만날 때 떠날 것을 염려하는 것과 같이, 떠나보내는 지금 다시 만날 것을 믿는다. 그는 갔지만 우리는 그를 보내지 않았다. 그러나 그와 함께했던 뜨거운 환희와 감동은 더 이상 기대하기 어렵다. 타는 목마름으로 함께 이룬 민주화의 감격은 서서히 빛바래지고 역사와 맞섰던 그는 스스로 역사가 되고 있다. 사랑도 명예도, 이름도 남김없이, 한평생 나가자던 그날의 뜨겁던 노래도 끊긴 지 오래다. 이 땅에 이제 한 시대가 저물고 있다. 대통령이기보다는 땀내 나는, 가까운 이웃 같았던 사람이 있었다. 가슴 벅찬 민주주의와 삶의 의미를 우리에게 곱씹게 해 준 사람이 있었다. 하지만 그는 가서 이제 전설이 되고, 우리는 살아남았다. 김동률 KDI 언론학 연구위원
  • 나달 프랑스오픈 5연패 할까

    ‘클레이코트의 제왕’ 라파엘 나달(23·세계 1위·스페인)이 프랑스오픈 5연패에 도전한다. 나달은 24일부터 새달 7일까지 프랑스 파리에서 열리는 시즌 두번째 메이저 대회인 프랑스오픈에 톱시드 자격으로 출격한다. 이번 시즌 벌써 5개의 우승컵을 수집하며 ‘무적’으로 군림하던 나달은 최근 마드리드 오픈에서 로저 페더러(2위·스위스)에게 우승을 내주며 일단 상승세가 한 풀 꺾인 상태. 하지만 페더러에게 일격을 당하기 전까지 클레이코트 33연승을 달리는 등 클레이코트는 나달에게 여전히 안방이다. 2005년 프랑스오픈에서 첫 메이저대회 타이틀을 거머쥔 이후 지난해까지 4회 연속 프랑스 오픈 정상에 섰다. 만약 올해도 우승을 차지한다면 비욘 보리(스웨덴·1978년부터 4연패)의 기록을 깨고 최초로 ‘프랑스오픈 남자단식 5연패’의 대기록을 세우게 된다. 2005년 이후 클레이코트 150승(5패). 아무래도 나달을 견제할 선수는 올 시즌 6개의 타이틀을 나눠 가진 ‘빅4’를 꼽을 수 있다. 올 시즌 페더러가 1번, 머레이가 3번, 노박 조코비치(4위·세르비아)가 2번 우승컵을 나눠 가지며 꾸준히 나달의 아성에 도전했다. 특히 페더러는 지난 마드리드 오픈에서 나달을 꺾으며 ‘커리어 그랜드슬램’의 꿈을 부풀리고 있다. 클레이코트에서 벌어지는 프랑스오픈에선 번번이 나달의 벽에 막혔던 터. 이번만은 기필코 우승하겠다는 의지가 충천하다. 최근 벌어진 16번의 그랜드슬램 결승 중 나달과 페더러는 무려 15번을 만났다. 그 중 페더러가 9번 승리. 클레이코트 결승에서 나달이 가진 2패(25승)는 모두 페더러가 안긴 것이어서 이변(?)을 꿈꾸게 한다. ‘영국의 희망’ 머레이와 얼마 전 나달과 4시간의 혈투를 펼친 조코비치도 대항마로 충분하다. 한국테니스의 간판 이형택(143위)은 손목 통증으로 대회에 불참했고 임규태(203위·이상 삼성증권)는 20일 벌어진 예선 1회전에서 탈락했다. 여자부는 ‘춘추전국시대’다. ‘디펜딩 챔피언’ 아나 이바노비치(8위·세르비아)가 지난해 우승 이후 좀처럼 성적을 내지 못했고, 올 호주오픈 챔피언 세리나 윌리엄스(2위·미국)도 투어대회 4연패의 수렁에 빠진 상황이다. 디나라 사피나(1위)와 옐레나 데멘티에바(4위·이상 러시아), 옐레나 얀코비치(5위·세르비아) 등도 기량에선 부족함이 없지만 우승후보로 꼽기엔 왠지 아쉽다. 어깨 수술 후 10개월 만에 단식에 출전해 컨디션 점검을 하고 있는 마리아 샤라포바(126위·러시아)가 우승을 차지한다면 ‘커리어 그랜드슬램’을 달성한다. 조은지기자 zone4@seoul.co.kr
  • NBA 올랜도, 클리블랜드 ‘산’을 넘을수 있을까?

    NBA 올랜도, 클리블랜드 ‘산’을 넘을수 있을까?

    2008-09시즌 NBA(미국프로농구)의 ‘3점슛 군단’ 올랜도 매직에게 우승기회가 오고 있다. 올랜도는 지난 18일(한국시간) 동부 컨퍼런스 준결승에서 어려운 상대였던 보스턴 셀틱스에게 4승 3패로 시리즈 승리를 거둔 후 팀역사상 3번째로 컨퍼런스 결승에 오르며한국시간으로 오는 21일 정규시즌 우승팀 클리블랜드 캐벌리어스와 시리즈 첫번째 경기를 갖게됐다. 플레이오프에서 수비전술의 강화를 더욱더 꾀하고 있는 올랜도로서는 클리블랜드와의 매치업 특성상 수비전으로 나갈 가능성이 농후하다. 그리고 공 소유 시간이 길다는 지적을 받았던 히도 터코루의 활약 가능성에 따라 올랜도의 승패가 좌우될 가능성이 많다. 그 이유는 터코루는 올랜도에서는 없어서는 안될 3점슛 제조기이자 자신의 주 포지션인 스몰 포워드 말고도 포인트가드 능력 또한 갖춘 선수로서, 슛감만 꾸준하게 유지된다면 얼마든지 승산이 있다 물론 올랜도가 외곽슛이 잘 들어가지 안을때 고전을 하는 경우가 종종 있긴하지만 라샤드 루이스나 J.J. 레딕 그리고 미카엘 피에트러스 등 3점슛에 일가견이 있는 선수가 많은만큼 자신들의 강점인 장거리포로 클리블랜드의 밀짚수비진을 돌파할 필요가 있다. 정규시즌 맞대결에서 클리블랜드에 2승 1패의 강세를 보였던 올랜도는 클리블랜드와 더불어 수비전술이 뛰어난 팀인만큼 리바운드와 스틸 대결에서 얼마나 승리하느냐에 따라 시리즈의 향방이 갈릴것이라고 현지언론은 판단하고 있다. 이번 동부 컨퍼런스 결승의 가장 중요한 키포인트로는 래이퍼 앨스턴(올랜도)과 모 윌리엄스(클리블랜드)라는 특급 리딩가드들의 대결 그리고 ‘신흥명장’ 마이크 브라운(클리블랜드)과 스탠 밴 건디(올랜도) 두 감독간의 지략싸움이다. 공격형 포인트가드들인 앨스턴과 윌리엄스는 정규시즌에서 2번 만난적이 있었는데 승패로서는 1승1패로 무승부이었으나 경기내용에서는 앨스턴의 미세한 판정승이었다. 또 결승경험이 있는 브라운 감독과 마이애미 히트 재임시절 팀을 컨퍼런스 결승까지 올려놓았던 밴 건디 감독은 둘다 특히 외곽을 봉쇄하는 수비전술을 가지고 나올 가능성이 많다. 현재 올랜도의 드와이트 하워드와 클리블랜드의 르브론 제임스의 맞대결로 압축되어지는 올 동부 컨퍼런스 결승전은 4승 2패 정도로 클리블랜드의 승리를 예상하는 전문가들의 의견이 상당수다. 체력적으로나 전력차로나 여러가지로 어려운 입장에 놓여있는 올랜도가 클리블랜드에 승리할 확률은 그렇게 낙관적이지 않다. 그렇지만 이변이라는 변수가 존재하는 플레이오프에서 올랜도가 모든 열세를 극복하고 패권을 거머쥘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미주 스포츠 통신원 이동희@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씨줄날줄] 네루-간디 가문/함혜리 논설위원

    인도 ‘건국의 아버지’ 자와할랄 네루의 웅변은 지금도 역사가들 사이에서 화제가 된다. 그는 1947년 8월14일 자정 직전 이런 명연설을 남겼다. “자정을 알리는 종소리가 울리면 세상 사람들은 잠들어 있겠지만 인도는 생명과 자유를 위해 깨어날 것입니다.” 인도 국민회의를 이끌던 마하트마 간디가 비폭력 무저항운동을 전개한 것과 달리 강경한 투쟁을 벌이다 8차례나 체포되고 9년동안 감옥생활을 하기도 했던 네루는 독립 후 초대 총리에 취임해 1964년 죽을 때까지 지위를 고수했다. 인도 정치에 큰 영향력을 미친 ‘네루-간디 가문’의 영광은 이렇게 시작됐다. 네루는 다양한 인종과 종교, 카스트, 지역, 문화를 아우르는 범민족주의를 기본 통치이념으로 국가의 통합을 유지하는 데 힘을 기울이고 미국과 소련 중 어느 쪽에도 가담하지 않는 비동맹 외교로 제 3세계의 지도자를 자임하며 인도의 국익을 챙겼고 자주 국방에도 힘썼다. 인도의 자존심을 한껏 치켜세워 준 네루에 대한 국민의 전폭적 지지를 물려받은 것은 네루의 무남독녀 인디라 간디다. 영국에 유학 중 페로제 간디와 결혼하고 귀국해 정계에 입문한 인디라는 1966년 당시의 총리 샤스트리가 갑자기 사망하면서 인도 최초의 여총리가 됐다. 녹색혁명을 성공적으로 실시하는 등 국민들의 신임을 받았지만 권위주의적인 정치로 권좌에서 물러나는 비운을 맛본다. 1980년 재집권에 성공하지만 1984년 10월31일 시크교도 경호원들에 의해 총을 맞고 암살당했다. 연방의회는 만장일치로 인디라 간디의 아들 라지브 간디를 총리로 선출했으나 그 역시 1991년 선거를 지휘하던 중 암살당하고 만다. 피는 물보다 진하다고 했던가. 라지브 간디의 아들 라훌 간디가 최근 인도 총선에서 국민회의당 승리의 일등공신으로 단숨에 정계의 스타로 떠올랐다. 하버드대를 나와 인터넷 회사를 경영하던 라훌은 귀공자의 이미지를 벗어던지고 빈민촌에서 밤을 지새우고 지구 두 바퀴에 이르는 거리를 누비며 총선유세를 펼쳐 젊은 유권자들을 사로잡았다. 이변이 없는 한 40세가 되는 2년 후 만모한 싱의 뒤를 이어 총리직을 맡게 될 전망이다. 네루-간디 가문의 영향력이 얼마나 지속될지 관심거리다. 함혜리 논설위원 lotus@seoul.co.kr
  • “K-리그 하향평준화 N-리그와 비슷”

    프로축구 강원의 최순호(47) 감독은 13일 FA컵 32강 인천코레일전을 앞두고 취재진과 만나 “내셔널리그가 하향평준화돼 이변은 없을 거예요.”라고 말했다. 3년간 울산현대미포조선의 사령탑을 맡아 N-리그 사정에 정통한 최 감독이라 자신감은 당연했다. 하지만 “K-리그도 하향평준화됐잖아요?”라는 질문에는 고개를 끄덕였다. 최 감독은 K-리그와 N-리그의 닮은점 두 가지를 꼽았다. 첫째, 두 리그 모두 하향평준화됐다는 점. 선수들 이동이 많아 팀 전력이 분산됐다는 설명이다. “N-리그 강호의 전력도 지난해만 못하다.”고 말했다. K-리그도 올 시즌 스타급 선수들의 이동이 많았다. 구단 자금사정에 맞춰 주축 선수들을 과감히 내치고 살림살이를 대폭 줄였다. 때문에 ‘다크호스’로 여겼던 전북이 1위를 질주하고 있고, 만년 하위팀 광주가 선두경쟁을 벌이는 등 시즌 판도는 예상과 크게 빗나갔다. 둘째, 지난해 챔피언이 꼴찌를 달리고 있다. 수원은 끝없는 부진 속에 최하위의 수모를 겪고 있고, N-리그 2년 연속 챔피언 울산미포조선 역시 밑바닥에서 헤매고 있다. 최 감독은 미포조선을 맡아 우승컵을 일궜던 시절을 회상하며 “내가 있었던 팀이라 관심과 기대가 많다. 올해는 어려울 것이라 예상하긴 했어도 이렇게까지 될 줄은 몰랐다.”고 말했다. “저력 있는 팀이니 회복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결국 ‘자신만만’했던 강원은 N-리그 1위 인천코레일을 맞아 전후반 2-2 무승부를 기록, 승부차기 끝에 4-3으로 진땀승을 거뒀다. 자칫하면 홈팬들 앞에서 ‘굴욕’을 당할 뻔했다. 한편 최 감독은 14일 강릉문화예술회관에서 강릉지역 고교 축구선수 80여명을 상대로 ‘공부하는 축구선수’라는 주제로 특강을 했다. 최 감독은 “축구를 즐겨라. 하지만 배우면서 즐겨라.”라고 말했다. 또 ‘배우고 즐긴 사람’과 ‘배우지 않고 즐긴 사람’의 차이는 매우 크다고 강조했다. “많은 사람이 축구를 단순 노동이라고 하지만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 짧은 순간에 판단하고 결정하고 선택해야 한다. 더 다양한 지식과 정보가 있어야만 가능한 일”이라며 지식과 정보 습득이 필요한 이유를 어린 후배들에게 설명했다. 이어 “여러분이 공부하는 운동 선수의 첫 주자다. 열심히 노력하면 축구하는 의사, 변호사, 교수도 될 수 있다. 자신감을 갖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강연 뒤에는 강릉종합운동장에서 최진철·서동명 코치, 이을용·정경호 선수 등과 함께 일일코치로 나서 축구클리닉 행사를 가졌다. 강릉 조은지기자 zone4@seoul.co.kr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