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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견고한 이란, 속 타는 트럼프…금세 무너질 줄 알았더니 예상 밖 선전 이유 있었다 [밀리터리노트]

    견고한 이란, 속 타는 트럼프…금세 무너질 줄 알았더니 예상 밖 선전 이유 있었다 [밀리터리노트]

    미국-이란 전쟁이 종전 합의를 이어가지 못하고 140일 넘게 지속되고 있다. 이란은 최근 요르단의 미군기지를 공격해 미군 사상자를 내는 등 전쟁 지속 능력이 여전히 건재함을 과시했다. 이란 정권 수뇌부 사살과 군사거점 초토화 등을 통해 전쟁을 조기에 끝내려던 미국·이스라엘의 기대와 달리 이란은 호르무즈 해협 통행과 주변국 기반시설을 인질 삼아 쥐고 흔드는 비대칭 전략으로 상당히 효율적으로 전쟁을 끌어가고 있다. 군사·전략 전문가들은 이란의 선전과 전쟁 지속 능력이 우연이 아니라 미국의 전쟁 패턴을 분석하고 철저히 대비한 결과라고 지적한다. 요르단 기지 공격으로 드러난 이란의 건재함미국 일간 뉴욕타임스(NYT)는 최근 요르단 주둔 미군을 겨냥한 이란의 공격을 계기로 이란이 미사일 재고가 여전히 충분할 뿐만 아니라 미군 방공망을 회피하는 능력도 향상됐다는 진단을 내놨다. 이란은 17일(현지시간)까지 닷새 동안 4차례에 걸쳐 요르단 주둔 미군을 겨냥한 공격을 가해 미군 수십명을 다치게 하고 헬리콥터 여러 대를 파괴했다. 특히 17일 요르단 아즈라크의 무와파크 살티 공군기지 공격으로 미군 2명이 숨지고 1명이 실종, 4명이 부상을 입었다. 이란의 ‘저비용 고효율’ 비대칭 전략 미국의 압도적인 군사적 우위에도 이란이 140일 넘도록 버틸 수 있는 데에는 일단 이란의 전략 목표가 미국보다 훨씬 간단하기 때문이다.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의 목줄을 죄고 있는 이상 미국은 해협 내 모든 민간 통항이 안전하고 자유로운 ‘완전한 해방’을 꾀해야 한다. 완전한 해방의 범위에는 해협뿐만 아니라 주변 중동국가의 기반시설까지도 포함된다. 이를 위해서는 항공모함을 비롯해 공중급유기, 나아가 방공망까지 총동원해야 한다. 그러나 이란은 해협을 완전히 봉쇄할 필요가 없다. 드론, 순항미사일, 기뢰, 고속정 등을 활용해 이따금씩 상선과 유조선, 주변 국가의 정유시설을 공격하기만 해도 역내 위험과 혼돈을 키울 수 있다. 이란은 해협을 지나는 모든 선박을 타격하거나 침몰시킬 필요가 없으며, 해운사·보험사를 겁먹게 할 정도의 피해와 위협만으로 충분하다는 것이다. “이란은 미국식 전쟁 패턴 학습하고 대비했다” 이처럼 ‘가성비’ 측면에서 전략적 우위를 점한 가운데 이란이 미국의 전쟁 패턴을 연구해 철저히 대비해 온 결과라는 분석도 나온다. 미 해군대학원 연구위원인 자하라 마티세크 대령은 지난 3월 ‘저스트 시큐리티’ 기고에서 “이란의 지속력은 정권이 강하다는 증거가 아니라 이란이 미국식 전쟁 교본을 제대로 읽어냈다는 증거”라고 했다. 지난 25년간 이라크·아프가니스탄·리비아·시리아 등지에서 미군의 작전을 관찰하며 미국이 전쟁을 여는 방식, 즉 ①적을 눈멀게 하고 ②지휘통제를 파괴하며 ③방공망을 제압하고 ④수뇌부를 제거하고 ⑤국가 통제력을 분열시키는 패턴을 학습했다는 것이다. 마티세크 대령은 “유능한 적이라면 미국의 전쟁 교본에서 배우지 않을 이유가 없다”고 지적했다. 이에 따라 이란은 수년에 걸쳐 지속성을 중심으로 군을 재편했다. 미국과 이스라엘이 ‘충격과 공포’ 전술로 나올 것에 대비해 이란의 정부·군의 주변부 기능이 계속 작동하도록 탈중앙화·분산·중복성에 투자했다. 이른바 ‘모자이크 전략’으로, 참수 공격이나 통신 두절 이후에도 시스템이 계속 작동하도록 설계됐다. ‘첫 타격을 막는 것’이 아니라 ‘타격을 받고도 서 있는 것’에 초점을 맞춘 것이다. 이에 따라 미국도 우크라이나식 대드론 방어 전술을 배우고 이란의 보복 방식에 대응하는 전술을 개발해야 한다고 그는 강조했다. ‘가성비’ 공습으로 美방공망 소모전 유도 주변국 방공망을 상대로 한 이란의 ‘소모전 전술’이 주효했다는 평가도 나온다. 알자지라가 인용한 군사 전문가들은 이번 전쟁 공방의 핵심을 ‘지속 운용 능력’으로 보고 있다. 요격 성능보다 반복되는 공격 속에서 방공망의 능력을 얼마나 지속할 수 있는지, 즉 요격탄을 안정적으로 확보하는지 여부가 더 중요한 변수라는 것이다. 이란의 샤헤드 계열 드론은 낮은 비용 덕분에 대량 생산·운용이 가능하다. 또 드론은 고정된 장소에 머물지 않고 차량, 선박 등으로 발사 장소를 이동할 수 있다는 이점도 가지고 있다. 반면 미국의 패트리엇 요격미사일은 한 발당 가격이 수백만 달러에 이르고 생산과 수송도 까다롭다. 방공망이 공격을 막아내더라도 요격탄 비축량과 생산·보급 능력이 전력 유지의 관건이 될 수밖에 없다. 또 고정된 장소에서 방어를 하기 때문에 방공망 자체가 표적이 된다. 그 결과 이란은 드론 물량 공세를 펼쳐 상대 방공망의 요격체를 소모시킨 뒤 탄도미사일을 날리거나 그 반대의 전술을 구사하는 ‘순차 제압’으로 방공망을 약화하고 상대의 전쟁 비용 부담을 늘리고 있다. 미국, 대응 전략 있나…관건은 ‘누가 더 오래 버티나’ 이란의 이러한 전략·전술에 미국이 어떻게 대응할지 주목된다. NYT는 최근 2라운드에 접어든 전쟁에서 미국의 명확한 전략이 보이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종전 합의 전 1라운드 최대 교훈은 이란 해군이 궤멸적 타격을 입고도 호르무즈 해협의 통제력은 유지했다는 점이라며, 트럼프 행정부가 2라운드에선 해협 자체를 겨냥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미 행정부 관계자들도 이란이 비대칭적 우위를 보여줬다는 점을 인정하는 상황에서 1라운드에서 미군 사상자 우려로 철회했던 하르그섬 점거 카드를 다시 꺼내들지가 핵심 변수라고 NYT는 짚었다. 그러나 여전히 하르그섬 점거는 리스크가 매우 크며 점령이든 방어든 인명 피해가 불가피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미 고위 당국자들은 시간이 미국 편이라고 주장한다. 미국의 해상 봉쇄 재개로 이란의 원유 수출이 다시 막히면서 이란의 돈줄이 마를 것이라는 기대다. 그러나 진짜 관건은 유가 상승에 따른 압박을 받는 트럼프 정부와 돈줄이 마르는 이란 지도부 중 누가 더 오래 버틸 수 있는지라고 NYT는 지적했다.
  • 한국 기름값 또 오르나…“이란, 원유 9조원어치 수출” 어디로 갔나 보니 [핫이슈]

    한국 기름값 또 오르나…“이란, 원유 9조원어치 수출” 어디로 갔나 보니 [핫이슈]

    이란이 미국과의 종전 양해각서(MOU)를 통해 해상 봉쇄를 해제한 뒤 약 한 달간 무려 9조원어치의 원유를 수출했다는 주장이 나왔다. 미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8일(현지시간) 18일 반(反)이란 단체인 ‘핵 없는 이란 연합’을 인용해 “이란이 지난달 중순부터 이달 중순까지 약 7000만 배럴의 원유를 선적했다”고 보도했다. 해당 원유 물량의 가치는 최대 60억 달러(한화 약 9조원)에 달한다. 보도에 따르면 이란은 해당 원유를 말레이시아 영해 밖에 있는 ‘동부 외항 한계 구역’으로 보냈다. 동부 외항 한계 구역은 말레이반도 동남단과 인도네시아 바탐·빈탄섬 사이 해역에 있으며, 이란과 중국의 중간 지역이다. 미 CNN은 지난 4월 “해당 구역은 일반적으로 대형 선박들이 화물을 옮기거나 급유를 받거나 입항 순서를 기다리기 위해 정박하는 장소로 이용되는데, 이란 전쟁 개전 이후 이란이 제재 회피용 ‘그림자 선단’을 통해 선박 간 원유를 옮기는 장소로 이용되기 시작했다”고 전한 바 있다. WSJ은 “지난달 말부터 원유를 가득 실은 이란 유조선이 말레이시아 동해안 인근 해역에 도착했다”면서 “이란은 지난달 하순에만 중국에 원유 약 5000만 배럴을 수출했는데, 이는 전쟁 전 중국에 판매하던 원유 한 달 분량에 해당한다”고 보도했다. MOU 덕분에 숨통 트인 이란이란이 한 달도 채 되지 않는 짧은 휴전 기간 중국에 대규모 원유 수출에 성공한 배경에는 미국과의 MOU 조항이 있다. 미국과 이란이 지난달 17일 맺은 MOU의 제10항에는 ‘이란의 원유 판매를 위해 미국은 제재를 유예한다’는 내용이 명시돼 있다. 이란은 MOU 서명 직후부터 페르시아만 유조선 등에 가득 실어 놓았던 원유를 수출하기 시작했다. 이는 이란에 사실상 ‘산소호흡기’ 역할을 했다. 전쟁 발발 전 이란이 중국에 수출해 온 원유는 하루 약 140만~150만 배럴에 달했다. 이는 이란 전체 원유 수출량의 90%에 해당하는 규모다. 그러나 전쟁이 시작되고 미국이 호르무즈 해협 역봉쇄를 시작하자 이란의 원유 수출길이 모두 막혔다. 이미 서방의 오랜 제재로 경제난이 심각했던 이란에 미국의 역봉쇄는 직격탄이 될 수 있었다. 특히 이란 정권은 전쟁 위협과 경제난으로 인한 자국민의 원성이 대규모 시위로 이어질 것을 매우 우려했다. 실제로 미 워싱턴 DC 싱크탱크 애틀랜틱 카운슬의 조너선 패니코프 연구원은 “이란 경제는 (1979년) 이슬람 혁명 이후 최악의 상황에 놓여 있으며 1달러라도 모두 중요한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이런 상황에서 미국과의 MOU에 따른 수출 제재 해제 조치는 산소호흡기이자 가뭄 속 단비와도 같은 역할을 했다. ‘핵 없는 이란 연합’의 분석가 찰리 브라운은 WSJ에 “만약 봉쇄가 계속 유지됐더라면 지금쯤 그 압박 효과가 본격적으로 나타났을 것”이라면서 “봉쇄가 해제되자 이란은 매우 빠르게 더 많은 석유를 수출했다”고 분석했다. 휴전 기간 전쟁 자금 벌고 미사일도 채우고이란은 약 한 달의 휴전 기간 원유 수출을 통해 전쟁 자금을 벌어들인 동시에 미사일 공격 능력도 회복한 것으로 보인다. 영국 일간지 가디언에 따르면 이란은 올해 5월 기준으로 전쟁 전 미사일 재고와 발사대의 약 70%를 유지하고 있었으며 호르무즈 해협 일대 미사일 발사 장소 33곳 가운데 30곳을 복구했다. 미국과 이스라엘이 지난 2월 28일 이란 공습을 시작으로 38일간 폭격을 퍼부었으나 이란의 미사일 공격 능력을 무력화하는 데 실패했다. 가디언은 “이란 지하 미사일 기지 입구가 미군과 이스라엘군의 공습에 따른 잔해로 한때 막혔을 가능성은 있지만 휴전 기간에 이란이 잔해를 치울 시간이 충분했다”고 지적했다. MOU를 파기한 미국과 이란은 공습을 주고받고 있다. 이란은 MOU 파기 방침을 발표한 뒤 사우디아라비아와 쿠웨이트, 바레인, 요르단, 카타르 등에 있는 발전소와 해수담수화 시설, 미군 시설 등을 집중 타격했다.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쿠웨이트에서는 이틀 연속 이어진 공격으로 일부 발전설비 가동이 중단됐다. 이란은 지난 17일 요르단 주둔 미군을 겨냥한 공격을 가했고 이 과정에서 미군 2명이 사망하고 1명이 실종됐으며 헬리콥터 여러 대가 손상되기도 했다. 이에 미군은 19일 새벽 이란 남부 호르모즈간주(州)의 시리크 근방과 하자바드에 두 차례 공습을 퍼부었다. 미 중부사령부는 “이번 공격은 요르단의 미군 장병을 공격한 이란 이슬람혁명수비대(IRGC)를 신속히 응징하기 위한 것”이라고 밝혀 이번 공습이 이란 공격으로 발생한 미군 사망자와 관련한 것임을 분명히 했다. 국제유가 급등, 한국도 영향 받을까미국과 이란의 MOU 파기와 잇따른 공습으로 중동 긴장이 고조되면서 국제유가도 민감하게 반응했다. 국제유가는 전날 4% 넘게 오르며 한 달 만에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시장에서는 중동 지역의 군사적 긴장이 장기화할 경우 에너지 공급 차질과 글로벌 인플레이션 압력이 다시 커질 가능성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국내 휘발유와 경유 가격은 6월 말 리터당 2000원 안팎까지 올랐다가 최근에는 1800원대 후반 수준으로 다소 안정세를 보였다. 하지만 최근 국제유가 상승분이 반영되는 7월 하순부터 8월 초 사이에는 국내 주유소 가격도 다시 상승세로 전환될 가능성이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전문가들은 현재 확보된 원유 물량을 고려하면 단기간 국내 원유 수급에는 큰 문제가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중동 지역의 긴장이 장기화되고 국제유가 상승세와 원·달러 환율 상승이 동시에 나타날 경우 국내 기름값뿐 아니라 물가 전반에도 부담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한다.
  • 푸틴, 러 바다라고 자랑했는데…우크라 드론, 아조우해·흑해서 총 172척 러 선박 공격 [핫이슈]

    푸틴, 러 바다라고 자랑했는데…우크라 드론, 아조우해·흑해서 총 172척 러 선박 공격 [핫이슈]

    우크라이나군이 흑해와 아조우해를 오가는 러시아 선박들을 또다시 드론으로 타격해 러시아의 해상 물류를 곤경에 빠뜨리고 있다. 우크라이나 매체 키이우포스트 등 현지 언론은 18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군이 러시아 그림자 선단과 연관된 선박 13척을 추가로 공격했다고 보도했다. 로베르트 브로브디 우크라이나 무인시스템군 사령관은 이날 “몰로치카 작전으로 명명된 이번 공격으로 지금까지 총 172척에 피해를 입혔다”면서 “13일 동안 아조우해에서 118척, 흑해에서 54척의 선박을 공격했다”고 주장했다. 몰로치카 작전은 러시아의 그림자 선단을 무력화하기 위한 우크라이나군의 대규모 드론 공습을 말한다. 그림자 선단은 국제 사회 제재를 피하기 위해 불투명한 소유 구조를 가지고 공식적인 규제를 우회하여 운항하는 유조선과 화물선 집단을 말한다. 특히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돈줄이 막힌 러시아는 원유나 금지 품목을 이를 통해 실어 나르는데, 적어도 1000척 이상으로 추정된다. 브로브디 사령관은 “몰로치카 작전의 주요 목표는 국제 제재를 우회하여 석유, 연료 및 기타 화물을 운송하는 데 사용되는 러시아의 해상 물류를 마비시키는 것”이라고 밝혔다. 이처럼 우크라이나가 연일 아조우해와 흑해를 은밀히 오가는 러시아 선박을 공격하는 이유는 해상 물류를 마비시키고 점령된 크림반도를 고립시키려는 의도다. 특히 앞서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은 아조우해가 사실상 러시아의 내해가 되었다며 자신의 치적을 자랑해왔으나 연이은 선박 피해로 그 공언이 무색해졌다. 이에 대해 우크라이나 언론인이자 군사 블로거 드미트로 카르펜코는 “아조우해는 크림반도에 이어 러시아의 두 번째로 큰 전리품이었다”면서 “이곳이 완전히 통제된 곳이라는 크렘린의 환상을 우크라이나군이 무너뜨리고 있다”고 평가했다. 아조우해는 케르치 해협을 통해 흑해와 연결되는 내해로, 크림반도 케르치항에는 원유 적재 시설이 있어 유조선들이 자주 정박하는 곳이다. 또한 이곳은 크림반도에 연료를 공급하는 핵심 수송로로 러시아가 점령 중인 우크라이나 남부 지역에 군 물자를 보급하는 통로이기도 하다. 여기에 아조우해는 러시아의 밀 수출에도 중요한 핵심 무역로 중 하나다. 세계 최대 밀 수출국으로 꼽히는 러시아의 밀 수출량 가운데 최대 4분의 1이 아조우해를 통과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 “한국 군함 출동했다”…해적 잡는 청해부대, 호르무즈 향하는 날 오나 [배틀라인]

    “한국 군함 출동했다”…해적 잡는 청해부대, 호르무즈 향하는 날 오나 [배틀라인]

    [배틀라인 3줄 요약]● 아덴만 유조선 무단 승선 사건을 계기로 청해부대의 역할을 아덴만 대해적작전에서 호르무즈해협 해상안보까지 확대할지에 대한 논의가 다시 부상했다.● 정부는 호르무즈해협 기여 방안을 검토하고 있지만, 임무 변경에는 국회 동의와 함께 연합지휘체계, 교전규칙(ROE), 지원전력 등 군사·법적 검토가 선행돼야 한다.● 호르무즈 호위작전은 대해적작전과 요구 전력이 다른 만큼, 에너지·공급망 안보와 장병 안전, 대이란 외교를 함께 고려한 중장기 해양안보 전략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예멘 앞바다 아덴만을 항해하던 유조선에 소말리아 해적으로 추정되는 무장세력이 승선해 한국 군함이 대응에 나선 것으로 전해졌다. 17일(현지시간) 영국 해사무역기구(UKMTO)에 따르면 이날 오전 11시쯤 예멘 항구도시 알무칼라에서 약 65해리(약 120㎞) 떨어진 해역을 항해하던 탄자니아 선적 화학제품운반선 ‘아사나’호에 허가받지 않은 인원이 승선했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영국 해상보안업체 앰브리는 선박이 발신한 조난 신호(SOS)에 대응해 한국 군함이 사건 해역으로 향하고 있다고 전했다. 해당 함정이 아덴만에서 대해적작전을 수행하는 청해부대 48진 왕건함일 가능성이 거론되지만 군 당국은 공식 확인하지 않았다. 이번 사건은 청해부대의 역할 범위를 둘러싼 논의를 다시 불러왔다. 청해부대가 처한 작전 환경은 2009년 첫 파병 당시보다 복잡해졌다. 국가 간 무력충돌과 비국가 무장세력의 공격, 조직범죄형 해적행위가 인접 해역에서 동시에 발생하는 복합 해양안보 환경이 형성됐다. 한국이 중동 해상교통로 보호에 어느 수준까지 참여할지를 둘러싼 논의도 다시 쟁점으로 떠올랐다. 호르무즈는 에너지, 홍해·아덴만은 물류축호르무즈해협은 중동산 원유와 LNG가 빠져나가는 에너지 수송의 병목이고, 아덴만과 바브엘만데브해협·홍해는 아시아와 유럽을 잇는 물류축이다. 어느 한 곳에서 통항에 차질이 생겨도 국제유가와 해상보험료, 운임이 오르고 국내 에너지·물류비 부담으로 이어진다. 미국과 이란의 휴전 합의 이후 호르무즈 해협이 다시 열리더라도 곧바로 정상화될지는 불확실하다. 후속 핵 협상이 난항을 겪거나 민간 선박 공격이 재발할 경우 통항 불안이 다시 커질 수 있다. 미국이 전쟁 중단 이후 해협 안정화를 명분으로 동맹·우방국에 군사적 기여를 요구할 가능성이 거론되는 배경이다. 정부 “기여 검토”…임무 변경 땐 국회 동의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란전 초기부터 한국 등 에너지 수입국을 거론하며 호르무즈 통항 안정에 대한 기여 확대를 요구했다. 여기에 나무호 피격 사건으로 한국 선박의 안전 문제가 부각되면서 정부도 호르무즈해협 기여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안규백 국방부 장관은 지난 5월 30일 싱가포르에서 열린 제23차 아시아안보회의인 샹그릴라 대화에서 “호르무즈 해협의 안전을 위한 여러 국제적 노력에 함께하고 있으며 국내법 등을 고려한 현실적 기여 방안도 적극적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청해부대의 임무나 파견 목적이 달라질 경우에는 국회 동의가 필요하다는 것이 군 당국의 판단이다. 미국이 제안한 해양자유연합(MFC) 참여와 관련한 공식 추가 요청도 아직 없다고 국방부는 설명했다. 호르무즈 작전, 대해적 임무와 차이문제는 호르무즈가 아덴만과는 전혀 다른 작전환경이라는 점이다. 아덴만의 대해적작전은 무단 승선 차단과 선박 검색·진압이 중심이다. 반면 호르무즈에서는 이란의 지대함미사일과 무인기, 무장 고속정, 기뢰에 대비해야 한다. 미·이란 간 교전 재개 가능성까지 고려하면 같은 선박 보호 임무라도 필요한 전력과 교전규칙, 지휘체계가 다르다. 호르무즈 호송작전에는 공중감시·해상초계 및 군수지원, 기뢰대항전, 정보·감시·정찰, 항공·군수지원이 요구된다. 장기 전개를 위해서는 청해부대 함정 외에도 방공·기뢰대항·정보·지원전력과 교대·정비·탄약 보급체계를 갖춰야 한다. 아덴만의 작전 공백도 문제다. 이번 유조선 무단 승선 사건은 소말리아 해적 위협이 사라지지 않았음을 보여줬다. 청해부대를 호르무즈로 전환 배치하면 대해적작전과 우리 상선 보호에 빈틈이 생길 수 있다. 아덴만 경계와 호르무즈 기여를 동시에 유지하려면 별도 함정과 지원전력 투입이 뒤따라야 한다. 연합작전 참여, 지휘체계·ROE가 관건청해부대가 다국적 연합해군과 정보 공유·훈련을 해왔다는 사실이 곧 호르무즈 전투 임무 참여를 뜻하지도 않는다. 실제 함정을 보낼 경우 어느 연합지휘체계에 편입할지, 임무를 상선 호위로 제한할지, 기뢰 제거와 정보수집까지 맡을지를 먼저 정해야 한다. 이란군이나 이슬람혁명수비대가 한국 함정을 위협할 경우 자위권을 어느 범위까지 행사할지도 교전규칙(ROE)에 명시해야 한다. 무력 사용 권한을 넓게 설정하면 한국군이 미·이란 무력충돌에 휘말릴 위험도 커진다. 연락장교 파견과 위협정보 공유, 해양상황인식(MDA) 지원 등 비전투 분야부터 참여하는 방안도 검토할 수 있다. 호르무즈 기여 논의의 핵심은 파견 여부가 아니다. 한국군이 맡을 임무와 연합지휘체계, 교전규칙을 어디까지 설정할 것인지가 정책 결정의 출발점이다. 에너지 수송로 보호와 미·이란 군사대치 개입 사이의 경계를 어떻게 설정하느냐가 향후 정부 판단을 좌우할 핵심 변수다.
  • “트럼프 공습에 UAE도 가담?”…이란 상공 무인기 정체 논란 [밀리터리+]

    “트럼프 공습에 UAE도 가담?”…이란 상공 무인기 정체 논란 [밀리터리+]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지시로 이란 공습이 이어지는 가운데, 이란 남부 반다르아바스 상공에서 아랍에미리트(UAE)가 개발한 무인기와 유사한 기체가 포착됐다는 주장이 나왔다. UAE의 직접 가담 여부는 확인되지 않았지만, 사실로 드러나면 미국과 이란의 충돌이 걸프 국가로 확산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17일(현지시간) 말레이시아 군사전문매체 디펜스시큐리티아시아와 이란 반체제 성향 매체 이란 인터내셔널 등에 따르면 전날 온라인에 반다르아바스 일대를 비행하는 고정익 무인기의 영상이 공개됐다. 친이란 무장세력 관련 매체 사베린뉴스는 영상 속 기체가 UAE산이라고 주장했다. 일부 군사 관측 계정도 동체와 날개 형태가 UAE 방산업체 애드콤시스템스가 개발한 ‘야브혼 R’ 또는 ‘야브혼 R2’ 계열과 유사하다고 분석했다. 영상에는 무인기가 지상 시설을 향해 하강하는 듯한 모습도 담겼다. 디펜스시큐리티아시아는 야브혼 계열 기체를 공격용으로 개조해 반다르아바스 공습에 투입했을 가능성을 제기했다. 다만 이란 인터내셔널도 기종과 운용 주체를 별도로 확인하지는 못했다. 짧은 영상과 외형만으로 정확한 모델과 소속, 발진 지점을 특정하기는 어렵다. 이번 주장이 주목받는 이유는 UAE가 최근 미국의 대이란 작전을 지원하며 워싱턴과 군사·경제 협력을 빠르게 넓혀왔기 때문이다. 미국 정부는 UAE가 공습과 미사일 요격, 호르무즈해협 원유 수송 지원에 나선 뒤 첨단 인공지능(AI) 반도체 수출 규제를 완화했다. UAE는 한국·유럽·인도와 같은 수출 우대 수준으로 올라섰고, 엔비디아 칩과 대형 데이터센터 사업에 적용됐던 제한도 상당 부분 풀렸다. 트럼프 대통령도 무함마드 빈 자예드 알나하얀 UAE 대통령을 “전사”라고 치켜세우며 양국 관계를 강조했다. UAE산이면 ‘참전 증거’ 될까 야브혼은 정찰과 감시 임무를 위해 개발한 중고도 장기체공 무인기 계열이다. 일부 모델은 수십 kg 이상의 장비를 탑재할 수 있어 공격 임무에 활용할 가능성도 거론된다. 그러나 영상 속 기체가 실제 야브혼 계열인지, UAE군이 직접 운용했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제3국이 UAE산 기체를 확보해 사용했거나 다른 무인기를 야브혼으로 잘못 식별했을 가능성도 남아 있다. UAE 정부와 미군도 해당 영상에 관한 공식 입장을 내놓지 않았다. 기체가 UAE산으로 확인되더라도 운용 주체와 지휘 체계, 이륙 장소까지 밝혀져야 UAE의 직접 가담 여부를 판단할 수 있다. UAE는 처음에는 미국의 대이란 전쟁에 신중한 태도를 보였지만, 이란의 보복 드론 공격을 받은 뒤 강경 노선으로 돌아선 것으로 전해졌다. 이 때문에 문제의 기체가 실제 UAE산으로 확인되면 미국과 UAE의 작전 협력이 어디까지 확대됐는지를 보여주는 단서가 될 수 있다. 사실이면 걸프전 구도 달라진다 반다르아바스는 호르무즈해협과 맞닿은 이란의 핵심 항구도시다. 이란 정규 해군과 혁명수비대 해군은 이 일대에서 잠수함과 고속정 등을 운용한다. 함정 정비·보급시설도 밀집해 있어 이란의 해상 작전을 떠받치는 주요 거점으로 꼽힌다. 미군은 최근 반다르아바스 해군기지와 주변 군사시설을 잇달아 공격했다. 이후 공격 범위를 교량과 철도 등 물류 기반시설로 넓히며 이란의 병력과 장비 이동 능력을 약화하는 데 주력했다. 이란도 걸프 지역 미군기지와 관련 자산을 향해 미사일과 드론 공격을 이어갔다. 미국이 항만과 발전소 등 기반시설을 계속 타격하면 역내 목표물로 보복 범위를 넓히겠다고 경고했다. 이런 상황에서 UAE의 직접 가담이 확인되면 충돌 구도는 미국과 이란을 넘어 걸프 국가들로 확대될 수 있다. UAE는 주요 원유 수출시설과 금융·물류 거점을 보유한 만큼 이란의 보복 대상이 될 가능성도 있다. 다만 현재 공개된 자료는 짧은 영상과 외형 비교 분석에 그친다. 위성사진이나 잔해, 미국 또는 UAE의 공식 발표가 나오기 전까지는 ‘UAE 참전’보다 ‘UAE산 추정 기체 포착설’로 보는 것이 타당하다.
  • “트럼프 연설로 거액 챙겼나”…10년 측근의 ‘말 맞히기’ 베팅 논란 [핫이슈]

    “트럼프 연설로 거액 챙겼나”…10년 측근의 ‘말 맞히기’ 베팅 논란 [핫이슈]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연설 내용을 미리 확인할 수 있었던 백악관 직원이 예측시장에서 거액을 벌었다는 의혹으로 당국의 조사를 받고 있다. 해당 직원은 트럼프 대통령과 10년간 일한 텔레프롬프터 담당자로, 대통령이 공개석상에서 어떤 단어나 문구를 사용할지 맞히는 상품에 돈을 건 것으로 전해졌다. 16일(현지시간) ABC와 CNN 등에 따르면 미 상품선물거래위원회(CFTC)는 가브리엘 페레즈 대통령 부보좌관 겸 기술고문이 예측시장 플랫폼 칼시에서 내부정보를 이용해 거래했는지 조사하고 있다. 예측시장은 정치·경제·사회 분야에서 특정 사건이 실제로 일어날지에 돈을 거는 플랫폼이다. 미국에서는 미군의 이란 공습 여부나 시점, 유명 인사의 발언 내용 등을 예측하는 상품이 활발하게 거래된다. 페레즈는 트럼프 대통령이 연설할 때 원고를 화면에 띄우는 텔레프롬프터를 담당했다. 그는 유명 인사가 공개적으로 어떤 단어나 표현을 사용할지를 맞히는 이른바 ‘언급시장’에 참여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연설 직전까지 원고를 고치는 경우가 많다. 페레즈는 최종 원고를 확인할 수 있는 소수의 보좌진 가운데 한 명이었다고 CNN은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도 페레즈만 자신의 텔레프롬프터를 조작할 수 있다며 오랫동안 그를 신임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페레즈가 칼시에서 올린 수익은 10만달러에 가까운 것으로 전해졌다. 한화로 약 1억5000만원에 해당한다. 그의 연봉은 17만5000달러로 백악관 직원 중에서도 높은 수준으로 알려졌다. 거래 감시망에 걸린 ‘말 맞히기’ 베팅 칼시는 자체 감시팀이 페레즈의 거래를 적발해 CFTC에 넘겼다고 밝혔다. 다만 CFTC는 개별 조사 여부를 공식적으로 확인하지 않았다. ABC는 페레즈가 수익금을 반환하는 조건으로 CFTC와 합의를 시도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뉴욕 맨해튼 연방검찰은 현재 그를 형사 입건하지 않기로 한 것으로 전해졌다. 백악관도 조치에 나섰다. 캐럴라인 레빗 백악관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페레즈를 무급 휴직으로 전환했다고 밝혔다. 레빗 대변인은 이번 결정이 트럼프 대통령의 지시에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사건은 올해 급성장한 예측시장에서 백악관 직원의 내부거래 의혹이 구체적으로 드러난 첫 사례로 꼽힌다. 페레즈가 실제로 미공개 연설 내용을 활용했는지는 조사 결과를 통해 가려질 전망이다. 군사작전·SNS까지 번진 내부정보 의혹 미국에서는 최근 예측시장을 둘러싼 내부정보 거래 의혹이 잇따랐다. 트럼프 대통령의 소셜미디어 게시글뿐 아니라 베네수엘라와 이란 관련 군사작전 정보를 미리 접한 인사들이 베팅에 참여했을 가능성도 제기됐다. 지난 4월에는 베네수엘라의 니콜라스 마두로 전 대통령 축출 작전 정보를 이용해 폴리마켓에서 약 40만달러를 번 혐의로 미군 관계자가 체포되기도 했다. 주식시장과 원유 선물시장에서도 트럼프 대통령의 주요 발표를 앞두고 비정상적인 거래가 늘어난 정황이 포착됐다. 백악관은 이후 직원들에게 내부정보를 활용한 투기 행위를 삼가라고 경고했다. CNN은 페레즈 사건이 트럼프 행정부 내 예측시장 거래 의혹의 일부에 불과할 수 있다고 전했다. 당국이 조사 범위를 넓힐 경우 백악관과 군 관계자들의 거래 내역도 추가로 드러날 가능성이 있다.
  • [사설] 3년 6개월 만의 기준금리 인상, 긴축의 고통 견뎌낼 대책을

    [사설] 3년 6개월 만의 기준금리 인상, 긴축의 고통 견뎌낼 대책을

    한국은행이 3년 6개월 만에 긴축으로 돌아섰다. 시장의 관심은 다음 금리 인상 시기로 옮겨갔다. 중동 사태 이후 원유 등을 중심으로 한 물가상승, 한미 금리 차이 등을 고려하면 인상이 한 번으로 끝나지 않을 거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1993조원의 가계 부채, 자영업자 중심으로 커지는 대출 연체율 등을 고려하면 정부의 연착륙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 한은 금융통화위원회는 어제 기준금리를 연 2.50%에서 2.75%로 0.25% 포인트 올렸다. 2023년 1월 이후 42개월 만의 금리 인상은 금통위원들의 만장일치로 결정됐다. 물가상승률이 상당기간 목표 수준(2.0%)을 웃돌 전망이고 금융안정 리스크도 커지고 있어서다. 신현송 한은 총재는 8월 연속 인상 가능성에 대해 “물가 상승률이 목표 수준으로 안정적으로 수렴한다는 확신이 들 때까지 대응하겠다”고 답했다. 이번 인상으로 미국과의 금리 차이는 1.0% 포인트로 좁혀졌다.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연준)는 다음주 금리 결정 회의를 연다. 금리를 동결해도 연내 인상 전환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지난달 유럽중앙은행은 2년 9개월 만에, 일본은행은 6개월 만에 각각 금리를 0.25% 포인트 올렸다. 긴축은 글로벌 대세다. 문제는 이자 부담이다. 한은은 대출금리가 0.25% 포인트 오르면 자영업자들의 이자 부담이 1조 8000억원 늘어난다고 추산했다. 이 가운데 자영업 다중 채무자의 이자 부담 증가액이 1조 1000억원이다. 다중 채무자는 3개 이상 기관·상품에서 대출을 받아 더이상 금융기관에서 돈을 빌리기 어려운 한계 상황에 맞닥뜨린 이들이다. 주택담보대출(주담대)은 1조 8000억원, 신용대출 등 기타 대출은 1조 5000억원씩 이자 부담이 늘어날 전망이다. 한 달 이상 원리금을 갚지 못하는 자영업자 연체율이 올 1분기 말 2.04%로 2015년 2분기 말(2.08%) 이후 가장 높다. 금리 상승 기조로 취약 차주의 연체율이 급상승할 위험이 커졌다. 신 총재는 “취약 차주의 어려움을 덜 수 있는 정책이 가장 필요하다”며 선별적 효과를 낼 수 있는 재정·금융 정책을 권고했다. 취약계층 부담이 과도하게 커지지 않도록 방어하는 다각적인 정책이 시급해졌다. 빚투·영끌 투자가 금융시장의 리스크로 전이되지 않도록 선제적으로 나서야 하는 시점이다. 한계기업 등에 대한 모니터링도 강화해 작은 불씨가 금융권 전반의 신용경색으로 퍼지는 일이 없도록 해야 한다. 확장재정 기조를 이어 가려는 재정 당국은 물가 상승과 금리 인상을 부추기지 않도록 비상한 대응력을 발휘해야 할 것이다.
  • 트럼프, 하르그섬 접수할까 핵시설 때릴까

    트럼프, 하르그섬 접수할까 핵시설 때릴까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 전쟁을 끝낼 최후의 카드로 지상군 투입 작전을 보고받았다는 보도가 나왔다. 미군도 엄청난 인명 피해를 입을 수 있는 ‘지상군 카드’를 선택할 가능성에는 전망이 엇갈리지만, 트럼프로서는 5개월째 이어온 전쟁을 끝내고 싶다는 조바심이 크다는 분석이 나온다. 15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 등에 따르면 미 중부사령부(CENTCOM) 사령관과 합참의장은 최근 백악관 상황실에서 열린 회의에서 트럼프 대통령에게 ‘대규모 이란 작전 계획’을 45분간 직접 브리핑했다. 군 수뇌부가 제시한 시나리오는 두 가지로 나뉜다. 이란의 최대 원유 수출 거점인 하르그섬에 지상군이 기습 상륙해 점령하는 방안과 핵개발이 진행되는 것으로 추측되는 중부 나탄즈 인근의 일명 ‘곡괭이산(Pickaxe Mountain)’ 핵시설을 벙커버스터로 집중 타격하는 방안이다. 이 중 가장 유력하게 검토되는 방안은 하르그섬 점령이다. 국방부는 이를 위해 제82공수사단 신속대응군을 포함한 추가 지상군 1만명의 파병 준비를 마친 채 대통령의 최종 승인을 기다리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지상군 투입 시 사상자 발생으로 국내 여론이 악화되고 11월 중간선거에도 악영향을 미칠 수 있어 트럼프 대통령은 그동안 이를 주로 협상용 카드로만 활용해 왔다. 백악관 관계자는 WSJ에 “트럼프 대통령이 다음 단계에 대한 최종 결정을 안 내렸으며, 여전히 이란과의 분쟁을 외교적으로 해결하는 것을 선호한다”고 전했다. 벙커버스터 공격은 고농축 우라늄 폐기 등 이란 핵프로그램 관련 협상이 전혀 진척을 보지 못하는 가운데 거론되고 있다. 하지만 지난해 타격한 나탄즈 핵시설 등과 달리 산맥 깊숙한 곳에 건설돼 고도로 요새화된 곡괭이산 핵시설이 벙커버스터로 파괴될지는 미지수다.
  • “美·이란 전면전은 안 할 듯… 해석 여지 없는 협상 필요”

    “美·이란 전면전은 안 할 듯… 해석 여지 없는 협상 필요”

    홍해 막히면 유가 충격 불가피이란, 호르무즈·핵 책임 보여야미국과 이란의 재충돌에 대해 미국 내 중동 전문가들은 양측의 뿌리 깊은 불신과 모호하게 작성된 종전 합의 양해각서(MOU)가 원인이라며 당분간 국제 유가 상승 등 글로벌 경제 충격이 불가피할 것으로 우려했다. 이들은 전면전 발발 가능성은 낮게 점치면서도 이란이 핵 프로그램과 관련해 전향적인 자세를 보이지 않는다면 긴장 국면이 쉽게 풀리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워싱턴DC의 비영리 싱크탱크 스팀슨센터의 란다 슬림(왼쪽) 중동프로그램 국장은 15일(현지시간) 서울신문과의 서면 인터뷰에서 “이란 정권 내부에서 최종 결정권을 놓고 권력 다툼이 벌어지고 있다”며 “오랜 기간 최종 결정권자로 군림하던 최고지도자의 부재 또는 직무 불능으로 인해 권력 중심부 간의 의사 결정권 경쟁이 심화되고 있다”고 짚었다. 이란을 37년간 통치한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가 개전과 동시에 사망하면서 온건파와 강경파로 분열됐고, 미국과 종전 MOU를 체결했음에도 합의 국면으로 나아가지 못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미국과 이란이 전면전으로 치달을 가능성에 대해 슬림 국장은 “양측 모두 전쟁 재개는 정치적·경제적 이익에 부합하지 않는다고 보고 있다”면서도 “전면전을 피하기 위해선 긴장 고조 단계를 조절하는 매우 섬세한 균형 감각을 요구하는데, 상대의 의도와 행동을 잘못 판단하면 이 균형이 무너질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그는 또 “예멘의 친이란 후티 반군이 최근 바브엘만데브 해협을 봉쇄하겠다고 위협한 것은 전 세계 석유 공급에 전례 없는 큰 영향을 끼칠 것”이라고 진단했다. 사우디아라비아는 중동 전쟁으로 호르무즈해협이 봉쇄되자 홍해 쪽 해양 수송로인 바브엘만데브 해협을 우회로로 활용하고 있는데, 이곳마저 막힐 경우 글로벌 경제에 막대한 파장이 불가피하다는 것이다. 슬림 국장은 “이번 사태가 해소되려면 해석의 여지가 없는 명확한 이행 메커니즘을 마련하기 위한 추가 협상이 필요하다”고 내다봤다. 미국 내 대표적인 보수 성향 싱크탱크이자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브레인 역할을 하는 것으로 알려진 헤리티지 재단의 로버트 피터스(오른쪽) 국가안보센터 소장 대행은 이란의 책임론을 강조했다. 그는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의 선박 통행을 허용하지 않고 핵 프로그램을 해체하려는 노력도 없었다”고 비난했다. 아울러 “이란이 격렬한 분쟁을 재개할 군사적 능력이 없어 전면전 가능성은 낮다”면서도 “이란이 핵무기 프로그램에 대한 국제 사찰에 응하고 호르무즈 해협을 통한 원유의 자유로운 흐름을 허용하지 않으면 현 사태가 쉽게 해결되지 않을 것”이라고 예측했다.
  • 푸틴이 어쩌다…“고객님” 손 벌리는 상황, 석유고 ‘텅텅’ 최악 연료난 이유 [배틀라인]

    푸틴이 어쩌다…“고객님” 손 벌리는 상황, 석유고 ‘텅텅’ 최악 연료난 이유 [배틀라인]

    세계 최대 원유 수출국 가운데 하나인 러시아가 이번에는 인도에 휘발유 공급을 요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우크라이나의 장거리 드론 공격으로 정유시설 피해가 누적되면서 자국 원유 최대 수입국인 인도에서 완제품 연료를 다시 들여오는 이례적인 상황이 벌어진 것이다. 15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러시아 국영 석유기업 로스네프트와 가즈프롬네프트, 민간 석유기업 루코일은 최근 인도 국영·민영 정유사들과 휘발유 공급 방안을 협의했다. 협상이 성사되면 공급은 직접 거래가 아닌 국제 무역상을 통해 이뤄질 전망이다. 이미 실제 공급 사례도 확인됐다. 로이터는 이달 초 로스네프트가 일부 지분을 보유한 인도 정유사 나야라 에너지에서 생산된 휘발유가 무역상을 거쳐 러시아로 수출됐다고 보도했다. 해운 분석업체 케이플러(Kpler)에 따르면 인도 서부 바디나르항에서 휘발유 4만 2000t을 실은 유조선은 이집트 다미에타 인근 해역에서 다른 선박으로 화물을 옮겨 싣는 선박 간 환적(STS·Ship to Ship)을 거쳐 러시아로 향했다. 원유는 러시아가, 휘발유는 인도가이번 거래는 러시아가 인도에 원유를 수출하고, 인도가 이를 정제한 뒤 휘발유를 다시 러시아에 판매하는 구조라는 점에서 주목된다.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서방 제재를 피해 할인된 원유를 인도에 대량 공급해 왔다. 인도는 이를 정제해 자국에서 소비하거나 세계 시장으로 수출하며 정제산업을 확대했다. 그런데 이제는 러시아가 인도산 휘발유를 다시 구매하는 상황이 나타나면서 양국 간 에너지 교역 구조가 사실상 역전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다만 나야라 에너지는 “러시아 기업에 연료를 판매한 적도 없고 판매할 계획도 없다”며 “인도 내 연료 수요 충족이 최우선”이라고 밝혔다. 우크라, 생산부터 수송까지 연료망 압박러시아 기업들이 해외에서 휘발유 조달에 나선 배경으로는 우크라이나의 장거리 후방 타격이 꼽힌다. 우크라이나는 최근 스타브로폴과 트베리 등 러시아 본토의 정유시설과 유류저장기지뿐 아니라 송유관 펌프장, 유조선, 크림 병참망까지 잇달아 공격하며 연료의 생산과 저장, 수송 능력을 동시에 압박하고 있다. 러시아는 휘발유 공급 부족을 막기 위해 수출 제한과 재고 관리에 나서고 있지만, 업계에서는 최근 휘발유 수급 여건이 크게 악화한 것으로 보고 있다. 소식통들은 러시아가 인도 측에 추가 물량도 요청했지만 인도 국영 정유사들은 수출 가능한 잉여 물량이 충분하지 않다는 입장을 전달했다고 말했다. 향후 공급이 확대될 경우에는 제3국 해역에서 화물을 다른 선박으로 옮겨 싣는 STS 방식이 계속 활용될 가능성이 거론된다. 현재 러시아의 경유 재고는 비교적 안정적인 것으로 알려졌지만, 우크라이나의 정유시설 공격이 이어져 정제 능력이 더 떨어질 경우 경유까지 해외에서 조달해야 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인도 국영 정유사들과 러시아 국영 석유기업, 러시아 에너지부는 로이터의 관련 질의에 공식 답변하지 않았다. 앞서 하르딥 싱 푸리 인도 석유장관은 인도 정유사들이 러시아에 직접 연료를 판매하지는 않지만 러시아 기업이 국제 무역상을 통해 인도산 연료를 구매하는 것은 가능하다고 밝힌 바 있다.
  • 또닫힌 호르무즈 해협…이란전쟁 끝낼 대안 “말라카 해협”

    또닫힌 호르무즈 해협…이란전쟁 끝낼 대안 “말라카 해협”

    미국의 이란 공격이 5개월째로 접어들면서 베트남전과 같은 긴 수렁에 빠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이란 전쟁은 10월 27일 이스라엘 총선거 이후 11월 3일 미국 중간선거 전에는 일단락될 것으로 예상되지만 미국의 승리로 마무리되기 어렵다는 전망이 우세하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란 전쟁이 길어지고 있다는 우려에 “베트남전쟁은 19년, 한국전쟁은 3년이 걸렸다”며 일축하고 있다. 이란 전쟁을 수행하는 미군 중부사령부는 15일(현지시간) 이란 수도 테헤란에서 30㎞ 떨어진 핵시설까지 공습 범위를 확대했으며, 호르무즈 해협 봉쇄도 이틀째 이어갔다. 베트남전쟁에서부터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상대로 5년째 벌이고 있는 전쟁에 이르기까지 전문가들이 지적하는 이란 전쟁과 비슷한 점을 살펴봤다. 로렌스 프리드먼 런던 킹스 칼리지 교수는 지난해 외교전문지 포린 어페어스에 실은 ‘영원한 전쟁의 시대’란 기고를 통해 강력한 군사력을 가진 지도자들은 단기 전쟁의 오류에 빠지기 쉽다고 지적했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이나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군사력의 한계를 인식하지 못하고 있다며, 전쟁은 결국 정치적·외교적 협상을 통해서만 승리로 마무리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미국은 베트남전과 달리 이란에 대규모 지상군을 파병하지 않았지만 강력한 이념을 갖고 희생을 감수하는 적과 상대한다는 점은 매우 유사하다. 이란 전쟁이 종전 양해각서(MOU)가 체결된 이후에도 재점화한 것은 호르무즈 해협을 두고 애매모호하게 언급한 MOU 5조가 원인으로 꼽힌다. 미국과 이란이 체결한 종전 MOU는 “이란이 오만 등 호르무즈 해협 연안 국가들과 국제법과 주권적 권리에 부합하는 방향으로 논의한다”고 되어 있다. 이에 이란은 호르무즈 해협이 전쟁 전과 같을 수 없다는 일관된 입장 속에 통항료 징수 의지를 굽히지 않고 있는데, 트럼프 대통령이 레드라인을 넘어버렸다. 트럼프 대통령은 호르무즈 해협을 이용하는 ‘부자 나라’인 중동 국가들을 미국이 보호하고 있다며 지난 13일 원유 가격의 20%를 수수료로 받겠다고 했다가 하루 만에 철회했다. 그가 제시한 수수료 20%는 이란이 잠정적으로 제시했던 원유 1배럴당 1달러의 통항료보다 배럴당 80달러를 기준으로 했을 때 15배 가까이 많은 액수다. 트럼프 대통령은 누구나 자유롭게 이용하던 호르무즈 해협의 항행의 자유를 보호 수수료를 받겠다는 발언으로 스스로 깨버리면서, 이란의 입장에 무게를 실어주는 셈이 되버렸다. 익명으로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 응한 외교 전문가는 “이란 전쟁은 결정적 승자 없이 ‘이기지 못한’ 미국과 ‘지지 않은’ 이란 간의 종전 협상이 이어질 것”이라며 미 중간선거와 이란의 경제위기 때문에 장기 소모전이 될 가능성은 낮다고 내다봤다. 그는 호르무즈 해협 통제권을 두고 2007년 국제해사기구 주도 하에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싱가포르 등 연안국의 주권을 보장한 말라카 해협의 사례를 제시했다. 말라카는 강제적 통항료가 아니라 해협을 이용하는 선사들이 자발적으로 기여금을 내고 있다.
  • 미국-이란 재충돌 美 전문가 진단 “전면전 가능성 낮지만 유가 충격 불가피”

    미국-이란 재충돌 美 전문가 진단 “전면전 가능성 낮지만 유가 충격 불가피”

    “이란 최고지도자 부재로 권력 중심부 경쟁 심화” 핵 프로그램 입장 변화 없으면 갈등 지속될 전망 미국과 이란의 재충돌에 대해 미국 내 중동 전문가들은 양측의 뿌리 깊은 불신과 모호하게 작성된 종전 합의 양해각서(MOU)가 원인이라며 당분간 국제 유가 상승 등 글로벌 경제 충격이 불가피할 것으로 우려했다. 이들은 전면전 발발 가능성은 낮게 점치면서도 이란이 핵 프로그램과 관련해 전향적인 자세를 보이지 않는다면 긴장 국면이 쉽게 풀리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워싱턴DC의 비영리 싱크탱크 스팀슨센터의 란다 슬림 중동프로그램 국장은 15일(현지시간) 서울신문과의 서면 인터뷰에서 “이란 정권 내부에서 최종 결정권을 놓고 권력 다툼이 벌어지고 있다”며 “오랜 기간 최종 결정권자로 군림하던 최고지도자의 부재 또는 직무 불능으로 인해 권력 중심부 간의 의사 결정권 경쟁이 심화되고 있다”고 짚었다. 이란을 37년간 통치한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가 개전과 동시에 사망하면서 온건파와 강경파로 분열됐고, 미국과 종전 MOU를 체결했음에도 합의 국면으로 나아가지 못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미국과 이란이 전면전으로 치달을 가능성에 대해 슬림 국장은 “양측 모두 전쟁 재개는 정치적·경제적 이익에 부합하지 않는다고 보고 있다”면서도 “전면전을 피하기 위해선 긴장 고조 단계를 조절하는 매우 섬세한 균형 감각을 요구하는데, 상대의 의도와 행동을 잘못 판단하면 이 균형이 무너질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그는 또 “예멘의 친이란 후티 반군이 최근 바브엘만데브 해협을 봉쇄하겠다고 위협한 것은 전 세계 석유 공급에 전례 없는 큰 영향을 끼칠 것”이라고 진단했다. 사우디아라비아는 중동 전쟁으로 호르무즈해협이 봉쇄되자 홍해 쪽 해양 수송로인 바브엘만데브 해협을 우회로로 활용하고 있는데, 이곳마저 막힐 경우 글로벌 경제에 막대한 파장이 불가피하다는 것이다. 슬림 국장은 “이번 사태가 해소되려면 해석의 여지가 없는 명확한 이행 메커니즘을 마련하기 위한 추가 협상이 필요하다”고 내다봤다. 미국 내 대표적인 보수 성향 싱크탱크이자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브레인 역할을 하는 것으로 알려진 헤리티지 재단의 로버트 피터스 국가안보센터 소장 대행은 이란의 책임론을 강조했다. 그는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의 선박 통행을 허용하지 않고 핵 프로그램을 해체하려는 노력도 없었다”고 비난했다. 아울러 “이란이 지난 3~4월처럼 격렬한 분쟁을 재개할 군사적 능력이 없어 전면전 가능성은 낮다”면서도 “이란이 핵무기 프로그램에 대한 국제 사찰에 응하고 호르무즈 해협을 통한 원유의 자유로운 흐름을 허용하지 않으면 현 사태가 쉽게 해결되지 않을 것”이라고 예측했다.
  • “미군 빼도 전면전 가도 답 없다”…트럼프 이란전 출구가 없다 [밀리터리+]

    “미군 빼도 전면전 가도 답 없다”…트럼프 이란전 출구가 없다 [밀리터리+]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이란과의 전쟁을 끝낼 뚜렷한 해법을 찾기 어렵다는 분석이 나왔다. 철수하면 미국의 동맹 신뢰와 항행의 자유가 흔들리고, 공습을 확대해도 이란의 공격 능력을 완전히 없애기 어렵다. 지상군 투입은 또 다른 장기전을 부를 수 있다. 결국 미 해군이 호르무즈해협에 장기간 머물며 이란을 봉쇄하고 상선을 호위하는 방안이 ‘그나마 덜 나쁜 선택’이라는 평가다. 미국 군사전문매체 19포티파이브는 15일(현지시간) 미 해군대학 해양전략 석좌인 제임스 홈스 박사의 기고문을 통해 이란전에서 미국이 선택할 수 있는 네 가지 시나리오를 분석했다. 홈스 박사는 이란이 호르무즈해협 통제권을 쉽게 포기하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이란 지도부가 서방에 대한 ‘저항’을 체제 정당성의 핵심으로 삼는 만큼, 공개적인 양보 요구를 받아들이면 이를 항복으로 인식할 가능성이 크다는 이유에서다. 그는 미군이 공중·해상 작전만으로 이란 혁명수비대의 미사일과 드론, 고속정 전력을 모두 제거하기도 어렵다고 지적했다. 전투기와 함정은 무기고와 이동식 발사대를 타격할 수 있지만, 지상군처럼 지역을 장악해 은닉 무기를 찾아내지는 못한다. 이란이 일부 공격 능력만 유지해도 해운사와 보험사는 군사적 보호 없이 호르무즈해협을 통과하기를 꺼릴 수 있다. 철수하면 동맹 흔들리고 더 때려도 끝나지 않아 첫 번째 선택지는 미국이 전쟁에서 손을 떼고 중동에서 철수하는 방안이다. 트럼프 대통령도 한때 해협을 완전히 다시 열지 못한 채 분쟁에서 빠져나올 가능성을 내비쳤다. 미국의 국가안보전략과 국방전략은 중동의 우선순위를 서반구와 서태평양, 유럽보다 낮게 두고 있다. 이 기준만 보면 미국이 상대적으로 중요도가 낮은 전장에서 자원을 빼는 결정은 전략적으로 설명할 수 있다. 그러나 철수의 대가는 크다. 걸프 지역 동맹국들은 미국이 자신들을 이란에 내줬다고 받아들일 수 있다. 동아시아와 유럽의 동맹국들도 미국이 약속을 지키지 않을 수 있다고 판단할 가능성이 있다. 이들이 독자적인 군사 협력을 강화하거나 중국·러시아 같은 지역 강국과 타협한다면 미국의 세계적 영향력도 약해질 수 있다. 호르무즈해협을 이란의 사실상 통제 아래 두는 것은 미국이 오랫동안 강조해 온 ‘항행의 자유’ 원칙과도 충돌한다. 이란이 국제해협 통항을 제한하거나 통행료를 요구해도 미국이 물러선다면 다른 국가의 유사한 도전을 부추길 수 있다는 분석이다. 두 번째 방안은 이란에 대한 대규모 공습을 재개하는 것이다. 미군이 미사일 기지와 무기고, 지휘시설을 집중적으로 파괴하면 이란 지도부의 저항 의지를 꺾지 못하더라도 실제 공격 능력은 약화할 수 있다. 다만 홈스 박사는 이 가능성을 낮게 봤다. 미 국방부 집계로 적극적인 전투 기간에 약 1만 5000개 표적을 타격하고도 이란의 위협을 제거하지 못했다면, 표적 수를 더 늘리는 것만으로 전쟁을 끝내기 어렵다는 것이다. 세 번째는 미국과 이스라엘이 지상군을 투입하는 방안이다. 지상군은 미사일과 드론을 숨긴 시설을 직접 수색하고 주요 지역을 장악할 수 있다. 공중·해상 전력만으로 제거하기 어려운 이란의 대함 공격망을 무력화하려면 가장 확실한 수단이 될 수 있다. 그러나 이란은 인구가 약 9000만 명에 이르는 광대한 국가다. 미국 정부와 의회, 유권자들이 중동에서 또다시 장기간 지상전을 감수할 가능성은 작다. 이란 침공은 전쟁을 끝내기보다 더 큰 전쟁의 시작이 될 수 있다. 미 해군 20% 투입해 봉쇄·호송 장기화하나 홈스 박사는 네 번째 방안인 해상 봉쇄와 상선 호송이 가장 현실적이라고 평가했다. 미국은 이란의 원유 수출을 차단해 경제를 압박하는 동시에 걸프 동맹국의 선박이 호르무즈해협을 안전하게 통과하도록 보호할 수 있다. 이 작전은 방어와 공격을 결합한다. 미 해군 수상함은 상선 주변에 방어막을 만들고, 미 해군과 공군·육군 전력은 이란의 대함미사일과 드론 발사 지점을 즉각 타격한다. 해협 통항을 보장한다는 목적은 방어적이지만, 위협이 확인되면 이란 본토의 관련 시설을 공격하는 방식이다. 문제는 전력 소모다. 홈스 박사는 전 세계에 배치할 수 있는 미 해군 가용 전력의 약 20%가 이 임무에 투입될 수 있다고 추산했다. 전면적인 공중·해상 폭격보다는 부담이 작지만, 중국을 억제해야 하는 서태평양 등 우선 전구에 사용할 함정과 탄약을 계속 묶어두게 된다. 동맹국의 협조도 변수다. 과거 미국이 상선 통항 지원을 추진했을 때 사우디아라비아는 자국 기지를 관련 작전에 제공하지 않았고, 계획은 며칠 만에 힘을 잃었다. 걸프 국가들이 이번에도 소극적으로 나오면 미국이 단독으로 장기 호송 작전을 유지해야 할 수 있다. 홈스 박사는 미국이 동맹과 국제적 신뢰, 항행의 자유를 지키려 한다면 걸프 해역에서 군사작전을 무기한 이어갈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철수와 공습 확대, 지상전 모두 감당하기 어려운 대가를 요구하는 만큼, 전쟁을 끝내는 해법이 아니라 비용을 통제하며 장기화하는 방안만 남았다는 것이다.
  • 우유 시장도 ‘양극화’ 뚜렷… 가격과 품질 사이 ‘가치소비’ 확산

    우유 시장도 ‘양극화’ 뚜렷… 가격과 품질 사이 ‘가치소비’ 확산

    수입 멸균유 vs 국산 신선유 선택 세분화… 유통 과정 및 안전성 기준 부각 최근 유통업계 전반에 걸쳐 최저가 실속형 상품과 고품질 프리미엄 상품을 동시에 찾는 ‘소비 양극화’ 현상이 뚜렷해지는 가운데, 우유 시장에서도 이와 유사한 소비 흐름이 관측되고 있다. 장기 보관과 가성비가 강점인 수입산 멸균우유와 신선도 및 체계적인 위생관리를 앞세운 국산 신선우유가 각기 다른 소비층을 형성하며 시장을 양분하는 양상이다. 업계 전문가들은 이 같은 현상을 단순한 가격 경쟁의 구도로만 보지 않는다. 수입산 멸균우유는 보관의 편의성과 합리적인 가격대를 고려한 실용적 선택인 반면, 국산 신선우유는 원유 본연의 맛과 신선함, 그리고 투명한 품질 관리 시스템을 우선시하는 신뢰 기반의 선택이라는 분석이다. 즉, 소비자들이 단순히 가격표만 보고 제품을 구매하기보다 제품이 지닌 본질적인 가치를 종합적으로 따지는 ‘가치소비’를 지향하고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특히 우유는 가공 방식과 유통 경로에 따라 영양소 유지와 신선도 측면에서 차이가 발생하는 만큼 소비자들의 선택 기준도 점차 세분화되는 추세다. 장기 보관이 용이한 제품군에 대한 수요가 유지되는 한편, 매일 마시는 식품의 안전성과 신뢰도를 중요하게 여기는 소비자들이 국산 신선우유를 지속해서 선택하는 경향도 확연하다. 최근 해외 원유 생산지 및 제조 공정의 위생·품질 관리와 관련된 이슈들이 간헐적으로 부각되면서, 먹거리 안전에 민감한 국내 소비자들 사이에서 식품 품질 관리 체계의 중요성이 한층 더 환기되고 있다. 소비자가 생산 과정을 직접 눈으로 확인하기 어려운 수입 식품의 특성상, 원료의 출처와 현지 검증 시스템, 수입 통관 단계에서의 안전성 검사 여부가 핵심적인 구매 기준으로 떠오르고 있기 때문이다. 유업계의 한 관계자는 “최근 소비자들은 단순히 저렴한 제품을 선택하기보다 어떤 원료를 사용했고 어떤 관리 체계를 거쳐 생산됐는지까지 함께 살펴보는 경향이 강해지고 있다”며 “우유 역시 가격 경쟁을 넘어 품질과 안전성, 신뢰도를 중요하게 생각하는 가치소비가 확산되고 있다. 특히 국산 신선우유는 착유 후 2~3일 내 유통되고 전 과정이 콜드체인 시스템으로 관리돼 원유 본연의 신선함과 영양을 유지할 수 있다는 점에서 가치소비를 중시하는 소비자들에게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고 말했다.
  • 트럼프의 ‘대이란 결정타’ 임박했나…“미군이 밤낮없이 방공망 걷어내는 중” 이유는? [핫이슈]

    트럼프의 ‘대이란 결정타’ 임박했나…“미군이 밤낮없이 방공망 걷어내는 중” 이유는? [핫이슈]

    미국이 최근 이란의 방공망과 해안 레이더, 미사일·드론 시설을 밤낮없이 잇따라 타격한 것은 향후 더 강도 높은 군사작전에 대비해 전장을 정비하기 위함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로이터 통신은 15일(현지시간) 복수의 미 당국자를 인용해 “미군의 최근 대이란 공습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군사 선택지를 실질적으로 넓혀주고 있다”고 전했다. 실제로 미군은 이날까지 닷새 연속 대이란 공습을 이어갔다. 특히 미군은 공습 과정에서 이란의 방공체계와 레이더, 미사일·드론 기지, 소형정 등 해상전력을 집중적으로 타격했다. 가장 최근 작전은 미 동부시간 기준 15일 오전 7시 30분과 오후 3시에 진행됐다. 이는 이란 시간으로 오후와 밤 시간에 해당돼 낮과 밤을 가리지 않고 공습이 진행된 것을 보여준다. 이를 두고 미 당국자는 “향후 대규모 작전 명령에 대비해 이란의 방어 역량을 미리 약화하는 이른바 ‘여건 조성 작전’(shaping operations)”이라고 평가했다. 로이터는 “미군은 호르무즈 해협을 보다 확실히 장악하기 위해 이란 연안에 병력을 투입하거나, 이란 원유 수출의 약 90%가 거치는 하르그섬에 지상군을 보내는 방안도 검토했다”고 보도했다. 이어 “하르그섬 점령은 이란의 석유 수출을 사실상 차단할 수 있는 선택지지만 본토의 미사일과 드론 공격에 노출될 수 있어 위험성이 클 수 있다”고 분석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역시 전날 폭스뉴스 인터뷰에서 과거 하르그섬 공습 당시 석유 시설은 타격하지 말라고 지시했다면서도 섬 장악 가능성은 열어두는 취지의 발언을 했다. 그는 하르그섬에 지상군을 투입해 점령할 것이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그걸 말할 수는 없다. 어리석은 일이 될 테니까”라며 “언젠가는 그렇게 할 수도 있겠지만, 그 문제(점령)에 관한 한 가능성은 작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인터뷰에서 이란의 지하 핵시설로 알려진 ‘픽액스 마운틴’ 공격 가능성도 공개적으로 언급했다. 트럼프 발언, 사실상 미군 전략 노출일 수도트럼프 대통령의 일련의 발언이 이란을 향한 압박인 동시에 미군 작전 노출이 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로이터 통신은 전문가들을 인용해 “군사 선택지를 공개적으로 언급하는 것이 이란을 압박하는 외교적 수단이 될 수 있지만, 동시에 미군의 의도를 노출하는 부작용도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고 전했다. 현재 트럼프 행정부 내에서는 이란과의 상황을 외교적 협상으로 풀어나가야 한다는 의견과 군사적 압박을 확대해야 한다는 의견이 팽팽하게 맞서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 당국자는 로이터에 “피트 헤그세스 국방장관은 대이란 군사작전을 확대해야 한다는 입장”이라면서 “하지만 의회와 행정부 일각에서는 미국이 오히려 이란으로 하여금 호르무즈 해협을 협상 지렛대로 삼도록 만들었다는 지적을 내놓는다”고 말했다. 트럼프 “데드라인은 없다”미국의 대이란 공습 수위가 높아질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에 데드라인은 없다”며 또다시 하루 만에 말을 바꿨다. 그는 이날 취재진으로부터 ‘이란에 교량 공격 전까지 데드라인을 제시했느냐’는 질문을 받고 “나는 데드라인을 제시하는 걸 좋아하지 않는다”면서 “그들은 현재 상황을 잘 알고 있다. 제대로 행동하는 것이 좋을 것”이라고 답했다. 이번 발언은 불과 하루 전 폭스뉴스에 “다음 주까지 이란과 종전 합의가 이뤄지지 않으면 발전소와 교량을 공격하겠다”고 밝힌 입장을 철회한 것이다. 전날 트럼프 대통령은 “다음 주에는 이란의 발전소와 교량들이 공격 대상이 될 것”이라며 “그들이 협상 테이블에 나오지 않는다면 우리는 그들의 발전소를 모두 무너뜨릴 것이고 교량도 모두 무너뜨릴 것”이라고 경고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러한 잦은 입장 번복은 최근 들어 더욱 심해지는 모양새다. 그는 지난 3월 이후 이란을 상대로 최소 여섯 차례 발전소·교량 공격이나 폭격 재개를 압박하는 최후통첩을 날리면서 “48시간 안” “닷새 뒤” “다음 주” 등 구체적인 시한까지 제시했지만, 협상이나 휴전 국면에서 번번이 공격을 유예하거나 입장을 바꿔왔다. 대이란 정책을 번복한 사례도 잇따랐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3일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는 모든 화물에 20%의 통행료를 부과하겠다고 발표했다”가 하루 만에 걸프 국가들의 대미 투자 확대를 이유로 이를 철회했다. 지난 4월 이후 미국은 호르무즈 통행료를 둘러싸고 ‘미국이 받겠다’부터 시작해 ‘미국은 통행료를 원치 않는다’, ‘미국은 통행료에서 예외’, ‘미국이 통행료 20% 징수’, ‘중동 투자로 대체’ 등 5차례나 바뀌었다.
  • 유가 급락에 수입물가 4.4% ‘뚝’

    국제 유가가 하락하면서 6월 수입물가가 3년 6개월 만에 가장 큰 폭으로 하락했다. 최근 중동 전쟁 여파를 일부 벗어난 모습이지만, 고환율 지속과 지정학적 갈등 재부각으로 향후 경로를 예측하기 어렵다는 분석이 나온다. 15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6월 수출입물가지수 및 무역지수(잠정)’에 따르면 지난달 수입물가지수(원화 기준)는 161.34로 전월(168.78) 대비 4.4% 내렸다. 지난 2022년 12월(-6.5%) 이후 3년 6개월 만에 최대 하락률을 기록했다. 이란 전쟁 발발로 급등했던 국제 유가가 안정되면서 수입물가도 끌어내린 것으로 해석된다. 지난달 두바이유는 배럴당 79.45달러로 전월(103.15) 대비 23.0% 하락했다. 원재료는 원유(-20.7%)를 비롯한 광산품(-11.3%)을 중심으로 전월 대비 10.3% 감소했다. 중간재는 나프타(-25.5%), 벙커C유(-19.2%) 등 석탄 및 석유제품과 스티렌모노머(-19.9%) 등 화학제품이 각각 19%, 3.3% 떨어지며 전월 대비 3.2% 하락했다. 자본재와 소비재는 전월 대비 각각 1.6%씩 올랐다. 이런 수입물가 하락에 따라 시차를 두고 소비자물가 부담은 다소 완화될 전망이다. 다만 앞으로 물가 경로는 예상하기 어렵단 분석이 나온다. 이문희 한은 물가통계팀장은 “7월 1~13일 두바이유 평균 가격이 전쟁 이전인 2월 평균 수준보다 아래로 내려왔다”면서도 “환율이 상승하고 있고 중동 전쟁을 둘러싼 긴장이 다시 고조되고 있어 예단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수출물가는 12개월 연속 오름세를 유지했다. 지난달 수출물가지수(원화 기준)는 188.90으로 전월(188.82)보다 높아졌다.
  • 트럼프, 또다시 민간 인프라 겁박… 통항료는 하루 만에 철회

    트럼프, 또다시 민간 인프라 겁박… 통항료는 하루 만에 철회

    이란에 대한 해상 봉쇄를 재개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다음 주까지 합의가 이뤄지지 않으면 발전소와 교량 등 민간 인프라를 공격하겠다고 위협했다. 국제 사회의 큰 혼란을 야기했던 호르무즈 해협 통항료 부과는 하루 만에 철회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14일(현지시간)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다음 주에는 상황이 정말 심각해질 것이다. 이란의 발전소와 다리가 공격받을 것이기 때문”이라며 “이란 대표자들과 통화해 ‘협상에 응하지 않으면 아무도 남지 않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고 말했다. 그는 중동전쟁이 한창이던 지난 4월 이런 경고를 하며 이란을 석기시대로 되돌릴 것이라고 위협했는데, 3개월 만에 당시 상황으로 되돌아간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과의 전쟁이 재개된 것인가’라는 질문에는 직접적인 답변을 피하면서도 “박살내야 한다”고 했다. 이란 원유 수출량의 90%를 처리하는 핵심 거점인 하르그섬에 지상군을 투입해 점령할 것이냐는 질문에는 “말할 수 없다”며 구체적 언급을 피한 채 가능성을 부인하지 않았다. 이처럼 트럼프 대통령이 연일 이란에 대한 강경 발언을 쏟아내면서 전쟁이 재개될 가능성이 한층 커졌다는 우려가 나온다. 뉴욕타임스(NYT)는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에 대해 전쟁 초기와 같은 호전적인 태도를 다시 취하며 지상 침공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았다. 양측이 전면전을 재개할 조짐을 보이는 최신 사례”라며 “발전소와 교량 파괴는 전쟁범죄로 간주될 수 있는 행위”라고 지적했다. 일각에선 트럼프 대통령이 특유의 ‘벼랑 끝 전술’로 이란을 협상장으로 끌어내려 한다는 관측도 있다. CNN방송은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의 발전소와 교량에 대한 공격 가능성을 언급한 것은 처음은 아니다”며 “그는 실제 행동으로 옮기지 않더라도 강경한 위협을 협상 수단으로 자주 활용해왔다”고 진단했다. 실제로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과 이란 대표단이 이날도 대화를 진행했다고 밝혀 물밑 협상이 진행 중임을 시사했다. 이날 트럼프 대통령은 호르무즈 해협을 오고가는 선박들로부터 선적 화물 20%에 해당하는 통항료를 징수하겠다는 결정을 하루 만에 번복했다. 그는 트루스소셜에 중동지도자들과 매우 생산적인 대화를 했다며 “미국의 20% 보상 수수료를 다양한 중동 국가들이 미국과 체결할 무역 및 투자 협정으로 대체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같은 입장 번복으로 국제 해양 질서가 무너질 수 있다는 우려는 일단 사그라졌지만, 호르무즈 해협 통항 정상화까지는 여전히 험로가 예상된다. 미국은 이날 예고한 대로 대이란 해상 봉쇄도 단행했다. 중동 지역을 관할하는 미 중부사령부는 엑스에서 “중동 전역에 20척 이상의 전함과 수백 대의 군용기가 (봉쇄) 작전을 수행하고 있다”며 “강력한 전투력을 갖춘 채 언제든지 대응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
  • 푸틴 ‘급소’만 골라 때린다…우크라, 9일간 아조우해 러 선박 116척 공격한 이유 [핫이슈]

    푸틴 ‘급소’만 골라 때린다…우크라, 9일간 아조우해 러 선박 116척 공격한 이유 [핫이슈]

    우크라이나군이 아조우해에 오가는 러시아 선박들을 또다시 드론으로 타격해 러시아의 해상 운송망을 옥죄고 있다. 로이터 통신 등 외신은 14일(현지시간) 밤새 우크라이나군이 러시아 선박 11척을 추가로 타격해 피해를 줬다고 보도했다. 로베르트 브로브디 우크라이나 무인시스템군 사령관은 이날 “최근 공격 목표에 유조선 5척, 화물선 5척, 예인선 1척이 포함되었다”면서 “지난 9일간의 작전 동안 총 116척을 공격했다”고 밝혔다. 이처럼 6월 들어 우크라이나가 연일 아조우해의 러시아 선박을 공격하는 이유는 모스크바의 해상 물류를 마비시키고, 점령된 크림반도에 대한 군수품 공급을 제한하고 석유 수출을 방해하려는 의도다. 특히 앞서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은 아조우해가 사실상 러시아의 내해가 되었다며 자신의 치적을 자랑해왔다. 실제로 최근까지 러시아는 이 바다를 이용하여 연료, 군수품, 곡물 및 기타 상품을 외부 간섭 없이 자유롭게 운송해왔다. 이에 대해 우크라이나 언론인이자 군사 블로거 드미트로 카르펜코는 “아조우해는 크림반도에 이어 러시아의 두 번째로 큰 전리품이었다”면서 “이곳이 완전히 통제된 곳이라는 크렘린의 환상을 우크라이나군이 무너뜨리고 있다”고 평가했다. 아조우해는 케르치 해협을 통해 흑해와 연결되는 내해로, 크림반도 케르치항에는 원유 적재 시설이 있어 유조선들이 자주 정박하는 곳이다. 또한 이곳은 크림반도에 연료를 공급하는 핵심 수송로로 러시아가 점령 중인 우크라이나 남부 지역에 군 물자를 보급하는 통로이기도 하다. 여기에 아조우해는 러시아의 밀 수출에도 중요한 핵심 무역로 중 하나다. 세계 최대 밀 수출국으로 꼽히는 러시아의 밀 수출량 가운데 최대 4분의 1이 아조우해를 통과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우크라이나군은 6일부터 아조우해 일대에서 러시아 유조선을 집중적으로 공격하기 시작했다. 군은 “공격한 선박들은 러시아 군부대에 연료와 윤활유를 공급하는 것은 물론 국제 제재를 우회해 원유와 석유 제품을 수송하는 데 사용됐다”면서 이른바 ‘그림자 선단’ 소속이라고 주장했다. 그림자 선단은 국제 사회 제재를 피하기 위해 불투명한 소유 구조를 가지고 공식적인 규제를 우회하여 운항하는 유조선과 화물선 집단을 말한다. 특히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돈줄이 막힌 러시아는 원유나 금지 품목을 이를 통해 실어 나르는데, 적어도 1,000척 이상으로 추정된다. 우크라이나의 선박 공격이 연이어 벌어지자 러시아는 아조우해를 잇는 돈-아조우 운하의 선박 운항을 일시 중단한 것으로 알려졌다. 로이터 통신은 최근 러시아 곡물 수출업계 관계자들을 인용해 러시아 당국이 10일 선박 13척을 공격받은 뒤 운하 통행을 막았다고 보도했다. 또 러시아 국경수비대는 케르치 해협 통과 신청도 받지 않는 것으로 전해졌다.
  • “트럼프 속내? 백악관도 모른대요”…하루 만에 말 바꾸자 참모진은 혼비백산 [핫이슈]

    “트럼프 속내? 백악관도 모른대요”…하루 만에 말 바꾸자 참모진은 혼비백산 [핫이슈]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호르무즈 해협의 ‘보호비 20% 부과안’을 발표했다가 하루 만에 발언을 철회한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 특유의 즉흥적인 의사 결정이 이란 전쟁의 출구를 더욱 멀어지게 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트럼프 대통령은 14일(현지시간) 자신의 SNS인 트루스소셜을 통해 호르무즈 해협을 오가는 민간 선박들로부터 선적 화물 가치의 20%를 통행료 명목으로 징수하겠다는 방침을 철회한다고 밝혔다. 그는 “중동 지도자들과의 매우 생산적인 대화를 바탕으로, 나는 미국의 20% 보상 수수료를 다양한 중동 국가들이 미국과 체결할 무역 및 투자 협정으로 대체하기로 결정했다”고 전했다. 이는 ‘안전 명목의 수수료 20% 부과’ 발언을 하루 만에 뒤집은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기자들에게 “사우디아라비아와 카타르, 바레인, 쿠웨이트, 아랍에미리트(UAE) 정상들이 통행료 대신 미국 투자 확대 방안을 추진해 달라고 요청했다”며 “나는 통행료라는 개념 자체를 좋아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이 보호비 20% 부과 또는 이에 상응하는 무역·투자와 관련해 중동 국가들과 논의한 적이 없다는 지적이 나왔다. 블룸버그 통신은 “트럼프 대통령의 주장대로 중동 국가들과의 새로운 투자 약속이 이뤄졌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며 “사안에 정통한 관계자에 따르면 한 걸프 국가는 통행료 철회의 대가로 기존 투자 계획을 확대하는 데 동의한 적이 없다고 밝혔다”고 전했다. 이어 “이번 결정은 트럼프 대통령의 ‘타코’(TACO·트럼프는 항상 꽁무니를 뺀다) 행보를 다시 한번 보여준 사례”라고 지적했다. 미 정치 전문 매체 폴리티코 역시 “이번 번복 결정은 트럼프 대통령 특유의 의사 결정 방식과 그가 선호하는 즉흥적인 정책을 다시 보여주는 사례”라고 짚었다. 참모진도 화들짝 놀란 수수료 20% 부과 구상트럼프 대통령의 호르무즈 해협 보호비 명목의 수수료 구상은 트럼프 행정부 내부에도 충격을 안긴 것으로 알려졌다. CNN은 이날 “트럼프 대통령은 과거에도 참모진과의 회의 등에서 호르무즈 해협 통행료 부과 가능성을 언급했지만 참모들은 해당 아이디어에 반대했다”면서 “미국이 그동안 이란의 호르무즈 해협 통행료 부과 시도를 국제법 위반이라고 비판해 왔다는 점에서 스스로 명분을 무너뜨리는 결과가 될 수 있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은 참모진의 반대에도 SNS를 통해 통행료 부과 방침을 기습 발표했고 백악관 내부에서는 대통령의 구상을 현실화하기 위한 검토 작업이 뒤늦게 시작됐다. 참모들은 실제 징수 업무를 어느 부처가 맡을지를 놓고 분주하게 움직였다. 일부는 재무부가 담당해야 한다고 주장했고, 다른 일부는 원유 수송로라는 특성을 고려해 에너지부가 맡아야 한다는 의견을 내놓은 것으로 알려졌다. 트럼프 행정부 내에서 통행료 부과 방안을 구체화할 준비를 하는 동안, 트럼프 대통령은 하루 만에 자신의 발언을 뒤집고 해당 방안을 사실상 백지화했다. 이후 미국은 나흘 째 이란 곳곳의 군사 시설을 공습하고 호르무즈 해협을 재봉쇄했다. 이에 이란도 중동 국가 내 미군 기지를 향해 보복 공습을 이어가고 있다. 트럼프 행정부 관계자들과 접촉하고 있는 한 소식통은 폴리티코에 “백악관도 이번 사태가 어디로 향하는지 확신하지 못하고 있다”며 “외교는 결국 신뢰를 바탕으로 이뤄지는데 미국과 이란 사이에는 신뢰가 전혀 없다. 따라서 이번 충돌은 상당 기간 이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 트럼프, 다시 꺼낸 ‘발전소·교량 폭파’ 위협...호르무즈 통행료는 하루 만에 철회

    트럼프, 다시 꺼낸 ‘발전소·교량 폭파’ 위협...호르무즈 통행료는 하루 만에 철회

    특유의 ‘벼랑 끝 전술’로 이란과의 협상 유도 관측도 미군, 예고대로 대이란 봉쇄 단행...나흘 연속 공습 이란에 대한 해상 봉쇄를 재개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다음 주까지 합의가 이뤄지지 않으면 발전소와 교량 등 민간 인프라를 공격하겠다고 위협했다. 국제 사회의 큰 혼란을 야기했던 호르무즈 해협 통행료 부과는 하루 만에 철회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14일(현지시간)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다음 주에는 상황이 정말 심각해질 것이다. 이란의 발전소와 다리가 공격받을 것이기 때문”이라며 “이란 대표자들과 통화해 ‘협상에 응하지 않으면 아무도 남지 않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고 말했다. 그는 중동전쟁이 한창이던 지난 4월 이런 경고를 하며 이란을 석기시대로 되돌릴 것이라고 위협했는데, 3개월 만에 당시 상황으로 되돌아간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과의 전쟁이 재개된 것인가’라는 질문에는 직접적인 답변을 피하면서도 “박살내야 한다”고 했다. 이란 원유 수출량의 90%를 처리하는 핵심 거점인 하르그섬에 지상군을 투입해 점령할 것이냐는 질문에는 “말할 수 없다”며 구체적 언급을 피한 채 가능성을 부인하지 않았다. 이처럼 트럼프 대통령이 연일 이란에 대한 강경 발언을 쏟아내면서 전쟁이 재개될 가능성이 한층 커졌다는 우려가 나온다. 뉴욕타임스(NYT)는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에 대해 전쟁 초기와 같은 호전적인 태도를 다시 취하며 지상 침공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았다. 양측이 전면전을 재개할 조짐을 보이는 최신 사례”라며 “발전소와 교량 파괴는 전쟁범죄로 간주될 수 있는 행위”라고 지적했다. 일각에선 트럼프 대통령이 특유의 ‘벼랑 끝 전술’로 이란을 협상상으로 끌어내려 한다는 관측도 있다. CNN방송은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의 발전소와 교량에 대한 공격 가능성을 언급한 것은 처음은 아니다”며 “그는 실제 행동으로 옮기지 않더라도 강경한 위협을 협상 수단으로 자주 활용해왔다”고 진단했다. 실제로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과 이란 대표단이 이날도 대화를 진행했다고 밝혀 물밑 협상이 진행 중임을 시사했다. 이날 트럼프 대통령은 호르무즈 해협을 오고가는 선박들로부터 선적 화물 20%에 해당하는 통행료를 징수하겠다는 결정을 하루 만에 번복했다. 그는 트루스소셜에 중동지도자들과 매우 생산적인 대화를 했다며 “미국의 20% 보상 수수료를 다양한 중동 국가들이 미국과 체결할 무역 및 투자 협정으로 대체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같은 입장 번복으로 국제 해양 질서가 무너질 수 있다는 우려는 일단 사그라졌지만, 호르무즈 해협 통행 정상화까지는 여전히 험로가 예상된다. 미국은 이날 예고한 대로 대이란 해상 봉쇄도 단행했다. 중동 지역을 관할하는 미 중부사령부는 엑스에서 “중동 전역에 20척 이상의 전함과 수백 대의 군용기가 (봉쇄) 작전을 수행하고 있다”며 “강력한 전투력을 갖춘 채 언제든지 대응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 미군은 이날도 이란 남부 지역을 타격하며 나흘 연속 공습을 이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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