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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소 가스관 북한경유 설치 제의/평양총리회담 때

    ◎시베리아 개발에 북측 인력 활용도 정부는 16일 평양에서 열리는 제2차 남북총리회담 때 현대그룹이 개발에 참여키로 한 소련 야쿠트 가스전으로부터 북한을 경유하는 가스관 건설문제를 북한측에 제의키로 했다. 정부의 한 고위관계자는 13일 『지난달 한소 수교가 이뤄지고 최근 현대그룹이 소련 야쿠트자치공화국과 자원개발에 참여키로 합의하는 등 한반도를 둘러싼 주변상황이 크게 달라졌다』고 말하고 『2차 총리회담을 준비하기 위한 실무협의에서 북한경유 가스관 건설문제를 주의제와는 별도로 북한측에 제의키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그는 또 『페르시아만사태 이후 소련측이 북한에 공급하던 원유물량을 대폭 줄여 북한의 에너지 사정이 좋지 않은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따라서 장기적으로 볼때 북한을 경유하는 가스관 건설이 북한의 에너지 수급에도 크게 기여할 수 있어 북한측이 이를 반대할 이유가 별로 없다』며 호의적인 반응을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정부는 이에 따라 북한이 비교적 부담없이 문제를 받아들일 수 있도록 우선 국내기업들이 소련안에서부터 착수하게 될 가스탐사ㆍ채광ㆍ산림개발 등 갖가지 기초사업에 시베리아지역에 나와 있는 북한동포를 인력으로 활용하는 문제도 함께 제의할 방침이다. 또 소련 야쿠트 가스전 개발이 북한측에도 상당한 도움이 되리라는 점을 알리기 위해 국내기업의 참여배경 및 향후 추진계획 등을 북한측에 설명할 계획이다. 현재 소련 시베리아지역에는 총 1천7백여명의 북한 근로자가 진출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지난 8일 현대그룹 초청으로 우리나라에 온 소련 야쿠트공화국 샴신총리 일행도 우리측 정부관계자들과 만나 천연가스의 육상도입에 합의했으며 이를 위해 북한측의 동의를 얻을 수 있도록 협조하겠다는 의사를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가스관 건설사업은 야쿠트가스전∼하바로프스크∼불라디보스토크∼북한∼서울을 잇는 총연장 5천1백70㎞로 1백억∼1백20억달러가 소요될 대규모 사업이다.
  • 리비아 유전개발 본격 참여/유개공등 3개사,3천만불 투입

    우리나라가 산유국인 리비아의 유전개발사업에 본격 참여한다. 한국석유개발공사는 11일 유각종 사장이 리비아 유전개발을 위해 리비아 국영석유회사(NOC)와 현지에서 탐사 및 생산분배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번 개발대상 광구는 리비아 중서부 사막지대의 1개 육상광구(10,645㎢)와 지중해 실테만의 2개 해상광구(22,603㎢) 등 3개 광구이며 계약기간은 탐사기간 5년을 포함,25년간이다. 소요자금은 총 6천만달러로 한국측이 유개공을 중심으로 5개사가 컨소시엄을 구성,50%인 3천만달러를 부담하며 나머지는 영국 다모스사가 출자한다. 한국측 지분은 유개공ㆍ현대ㆍ대우 등 3개사가 각각 12.5%이며 미주코(현지법인) 7.5%,대성에너지 5% 등이다. 이번에 참여하게 된 육상광구는 인근 루마니아 및 불가리아 광구에서 수억배럴의 원유가 발견돼 개발단계에 있는데다 물리탐사 결과 유망구조가 발견된 곳이며 해상광구도 리비아 원유의 90%를 생산하는 실테분지와 인접해 있어 성공 가능성이 매우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 원유가 41불 돌파

    【뉴욕 AP 연합 특약】 중동 위기가 최근 팔레스타인인 학살사건을 계기로 고조됨에 따라 10일 전세계 주요 시장에서의 석유가격은 41달러선을 돌파,사상 최고가를 기록했다. 뉴욕의 상품거래소에서는 11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 경질유가 전날인 9일 폐장가인 40.40달러에 비해 75센트가 오른 41.15달러에 개장가격이 형성됐다.
  • 원유 도입가 30불 육박/10월 잠정집계/국내유가 연내인상 검토

    페르시아만 사태가 장기화됨에 따라 국내유가의 연내 인상이 검토되고 있다. 정부는 당초 원유도입단가가 25달러선을 유지할 경우 국내유가를 연내에 인상하지 않을 방침이었으나 10월분 국내 도입단가가 29달러 77센트로 잠정집계되는 등 국제원유가의 폭등세가 지속되고 있어 국내유가의 연내 인상 방안을 강구중이다. 이와관련,정부는 10일 이승윤 부총리겸 경제기획원장관 주재로 긴급 경제장관회의를 열어 국내유가의 연내인상 문제를 논의했다. 정부는 이날 회의에서 최근 페르시아만 사태의 장기화로 9∼12월까지 4개월간의 평균 원유도입 단가가 당초 예상했던 25달러선을 넘어설 것이 확실시됨에 따라 국내 유가의 조기조정이 불가피하다는 데 의견을 모은 것으로 알려졌다.
  • 후세인,“이스라엘 미사일 공격”/「팔」인학살 보복 경고

    ◎점령지서 완전철수 촉구/페만사태­「팔」 연계 시사/국제유가 다시 40불선 돌파 【바그다드 로이터 연합】 사담 후세인 이라크 대통령은 9일 이스라엘의 팔레스타인 시위대 학살사건과 관련,이스라엘은 이제 아랍 땅을 떠나는 것외에 선택의 여지가 없게 됐다고 말하고 이라크는 수백㎞ 떨어진 목표물을 공격할 수 있는 신형 장거리미사일을 보유하고 있다고 경고했다. 후세인 대통령은 8일 예루살렘 동부지역에서 이스라엘 경찰의 발포로 팔테스타인인 19명이 사망한 사건과 관련,이날 바그다드 라디오방송을 통해 발표된 15분 길이의 대 이스라엘 메시지에서 이같이 경고한뒤 이라크의 신형미사일은 『응징해야 할 때가 되면』(목표물을) 공격할 것이라고 위협했다. 후세인은 이어 『그대들은(이스라엘) 이제 팔레스타인 땅과 회교 성지에서 철수하는 것 외에 선택의 여지가 없다』고 역설했다. 이라크는 지난 88년 동종류 미사일중 최장사정의 집속미사일을 개발했다고 발표했는데 서방소식통들은 이라크가 소련제 스쿠드­D미사일을 사정이 5백㎞ 이상 되는신형미사일로 개조한 것으로 보고 있다. 이라크의 신형미사일은 화학무기를 날려보낼 수 있다. 【워싱턴 로이터 연합 특약】 조지 부시 미국 대통령은 9일 예루살렘에서 일어난 이스라엘 보안군의 팔레스타인 시위대 살상사건에 대해 개탄스럽다고 말하고 이스라엘 정부에 대해 「크게 자제할 것」을 당부했다. 부시 대통령은 그러나 이번 사건이 페르시아만 사태와 연결돼서는 안된다고 말하고 설사 사담 후세인이 그같은 기도를 하더라도 성공하지 못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런던 AFP 연합】 이스라엘의 팔레스타인 시위대 학살 사건에 이어 사담 후세인 이라크 대통령의 강력한 경고발언이 나온 9일 런던 원유시장에서 북해산 원유가 다시 배럴당 40달러선을 돌파했다. 8일 배럴당 38달러90센트로 폐장된 북해산 원유는 9일 하오 40달러60센트까지 인상됐다.
  • 소 유전노동자,총파업 경고/“20일까지 근로조건 개선” 최후통첩

    【모스크바 AFP 연합 특약】 소련의 원유 및 가스노동자들은 근로조건과 임금수준이 개선되지 않을 경우 시베리아의 니제바르토프스크지역에서 곧 파업할 것이라고 위협했다고 트루드지가 6일 보도했다. 이 신문은 이 지역의 원유 및 가스생산시설의 대표단이 고르바초프 대통령과 리슈코프총리에게 최후 통첩을 보냈다고 밝혔다. 노동자들은 최후통첩을 통해 요구조건이 충족되지 않을 경우 오는 20일부터 파업에 돌입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 대표단은 시베리아의 서부지역에 있는 원유 및 가스노동자들도 파업에 동참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트루드지는 노동자들이 장비시설이 노후되어 있으며 이를 수리할 자금도 부족한 것과 낮은 임금에 대해 불만을 갖고 있다고 보도했다. 노동자들은 원유 1t은 중앙관계당국에 37달러로 팔리고 있으나 이를 국제시장에 판매하게 될 경우 1백20∼2백30달러로 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 나프타값 28.6% 또 인상/정부/10월1일 공급분부터 소급적용

    ◎두달새 1백% 올라/유화제품값 연쇄인상 불가피 10월분 국산 나프타의 공급가격이 현행 t당 2백55달러에서 3백28달러로 28.6% 인상된다. 정부는 6일 경제기획원ㆍ상공부ㆍ동자부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나프타가격조정대책회의를 열어 9월분 원유평균도입가격 대비 10월분 원유도입예정가격 상승률인 28.6%만큼 국산 나프타공급가격을 올리기로 합의하고 이를 지난 1일 나프타공급분부터 소급 적용키로 했다. 정유사들이 국내 석유화학업계에 기초원료로 공급하고 있는 나프타의공급가격은 페르시아만사태가 발생한 지난 8월 t당 1백64달러에서 지난 9월에는 2백55달러로 55.2% 인상된바 있다. 10월분 국산 나프타 공급가격이 28.6% 인상됨에 따라 2개월만에 1백%가 올라 나프타 가격 폭등이 계속되고 있다. 이에 따라 유화제품의 기초원료를 전적으로 나프타에 의존하고 있는 국내 유화업계는 심각한 경영난을 겪고 있으며 제품가격의 연쇄 인상이 불가피해 물가불안을 자극하고 있다. 나프타가격이 1백% 오를 경우 에틸렌ㆍ플로필렌 등 기초유분은 60%의 가격인상요인이 생기고 계열제품인 폴리에틸렌은 30∼32%,폴리프로필렌은 34%,스틸렌모노머는 25%,폴리스틸렌은 18%,에틸렌글리콜은 34% 연쇄적인 가격인상 요인이 발생하는 것으로 분석된다.
  • 「정치 사찰」 파문… 경색정국 뒤숭숭/여야의 대응과 파장 점검

    ◎“잘못 있으면 고친다” 정면대처 여/정부 도덕성에 초점… 비난 공세 야/“국조권 발동” 합의 땐 정국정상화 기대도 보안사의 민간인 사찰의혹 사건이 정치쟁점으로 비화되면서 야권의 국회 등원문제와 얽혀 정치권에 큰 파문을 일으키고 있다. 민자당은 잘못이 있으면 솔직히 시인하고 고쳐나간다는 적극적인 자세로 사태의 조기진화를 지향하는 한편 이번 사태가 정국정상화의 계기로 작용할 수도 있다는 기대 아래 다각적 대응책을 강구하고 있다. 야당측은 이번 사건이 6공정부의 비부도덕성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것이라 주장하면서 대여,대정부 비난공세를 계속 퍼부으며 사태를 확대시켜 나갈 움직임이다. ○…민자당이 6일 확대당직자회의에서 진상규명 후 관련자 책임추궁,보안사 업무 재검토 및 제도개혁 등 사태에 정면대응키로 한 것은 전날 국방부측 해명 정도로는 대국민 설득력이 없으며 파문의 조기진화가 어렵다는 판단 때문. 특히 폭로된 사찰 명단중에 민정계 인사는 1명도 없다는 것과 관련,민정ㆍ민주계 사이에 이번 사건을 둘러싼 미묘한 갈등이 빚어지고 있는 상황을 불식시키기 위해서라도 정부측에 강력한 자체반성을 촉구치 않을 수 없다는 것이 민자당 지도부의 판단. 민자당의 현재 분위기로 볼 때 8일 낮 노태우 대통령과 김영삼 대표최고위원간의 단독회동에 이어 이날 하오 국회 국방위에서 정부측으로부터 진상조사 결과보고가 있은 뒤 곧 관련자 문책이 있을 것이란 관측이 유력. 민자당의 한 고위당직자는 『인책여부와 범위는 인사권자인 대통령이 최종 결정할 문제이겠지만 지난번 수해와 우루과이라운드협상 파동 때 건설ㆍ농림수산장관 등을 적시에 경질,사태를 조기 진정시켰다는 평가를 받았다』고 말해 주초에 인사가 단행될 가능성이 높음을 시사. 문책인사의 범위가 어느 선이 될 것이냐는 아직 미지수이지만 사건의 직접 관련자인 보안사령관과 함께 지휘감독자인 국방장관까지도 인책되어야 한다는 것이 민자당,특히 민주계의 주장이다. 그러나 인책여부와 관계없이 보안사가 민간인에 대한 정치 사찰을 본격적으로 했느냐에 대해서는 민정ㆍ민주계간 시각이 다소 엇갈리는게 사실. 이상훈 국방장관이 6일 확대당직자회의에 참석,『보안사에 보관중인 자료에는 본인의 것도 포함되어 있으며 이번에 누출된 것은 그 일부』라고 보고했듯이 민정계로서 군을 아는 인사들은 『민정계 인사들의 자료들도 모두 보관되어 있으며 이번에 의도적으로 몇몇 인사들 것만 빼냈거나 입수가 손쉬운 것만이 유출됐을 가능성이 있다』고 추측. 이들 민정계 인사들은 『따라서 관계자가 인책된다면 그것은 민간인 사찰 때문이 아니라 보안관계자료를 소홀히 다루는 등 인사 및 문서 관리상의 문제점 때문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민정계 인사들은 보안사 업무관련 제도개선방안으로 법개정 등은 필요없으며 국군조직법ㆍ군사기밀 보호법ㆍ군사법원 법ㆍ계엄법 등에 산재해 있는 보안사 업무범위를 협의로 해석,대민 사찰을 하지 않는 관행을 정착시킬 수 밖에 없다고 보고 있다. 반면 민주계 인사들은 『군의 민간인 사찰을 뿌리뽑지 않는 한 민주주의의 토착화는 기대할 수 없으며 이번 기회에 근본적인 쇄신책이 나와야 한다』고 보다 강력한 재발방지책을 요구. 민자당은 이번 사건이 야권의 등원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가늠하기 힘들다는 표정이나 국방위 소집,야당 등원시 국정조사권 발동 검토 등 야당에 「등원유혹」을 계속 보내고 있다. 한 당직자는 『그동안 등원압력에 시달려오던 야당이 이번 사태를 계기로 국회에 들어와 국정조사권 발동 등을 요구할 수도 있을 것』이라면서 『그러나 이번 사건이 야당이 장외에 더 남아 대여 강경투쟁을 할 수 있는 명분도 제공했다고 볼 수 있으므로 야당의 등원을 속단키 힘들다』고 피력. ○…평민ㆍ민주당 등 야권은 북방무드에 밀려 마땅한 대여 공세의 실마리를 찾지 못하던 차에 국군보안사의 정치 사찰이라는 호재가 돌출하자 이를 현 정권의 도덕성문제로까지 부각시키며 확전시켜 나가겠다는 기세. 평민ㆍ민주당은 6일 확대간부회의와 당직자회의를 각각 열어 노태우 대통령의 대국민 사과,국방장관과 보안사령관의 파면,국군보안사 해체 등의 결의문을 채택하는 등 강도높은 공격을 개시. 평민당은 특히 6개항의 결의문에서 민자ㆍ평민ㆍ민주당과 한국기독교협의회(KNCC) 등 4자 공동조사단 구성을 제의하면서 자체적인 진상조사단을 별도로 구성하는 한편 여권에 대해서는 철저한 진상규명과 그 내용의 공개를 강력히 촉구하고 나섰다. 김태식 대변인은 이날 회의가 끝난 뒤 『어느 사안에 대해서보다 농도짙은 조사활동과 대응책을 강구하겠다는 것이 우리 당의 기본입장』이라면서 당차원의 총력 대응의지를 피력. 그러나 여권이 이번 사태와 관련한 야당의 요구에 만족할 만한 대응을 하지 않을 경우 야당이 효과적으로 내세울 만한 후속조치가 무엇이 될지에 대해서는 당내에서도 의견이 분분. 이 점에서 평민당의 김대중 총재가 미리부터 예고해두었던 8일의 기자회견이 우선적인 관심의 대상. 김태식 대변인은 『우리가 요구해온 여권의 내각제개헌 포기선언과 지자제 전면실시 문제에다 이번 보안사의 정치 사찰문제에 대한 여권의 대응에 맞춰 회견내용이 결정될 것』이라고 당 지도부의 강경한 분위기를 전달. 즉 『원칙없는 등원은 절대 있을 수 없다』라는 입장이 확고한 만큼 일단 등원은 포기하고 이번사태에 대한 현 정권의 책임문제까지 연관지어 현 정권퇴진을 위한 대대적인 장외투쟁의 방법까지도 고려될 수 있다는 설명이다. 그러나 당내 일각에서는 김 총재의 최근 심경이 정국 경색보다는 정상화쪽으로 기울고 있느니만큼 이번 사태를 대여공세의 호재로 활용하면서 여권으로부터 최대한의 양보를 받아내려 할 것이라고 조심스럽게 전망. 사실상 의원직 사퇴 이후 3개월여 이상 계속된 정치부재 상황 속에서 운신의 한계를 더욱 절감해온 데다 설사 장외투쟁 재개 등의 강경카드를 내민다 할지라도 남북고위급 2차회담 및 경평축구,한중 관계개선문제,함평ㆍ영광 보궐선거 등과 맞물려 효과가 미지수라는 것이 이같은 분석을 뒷받침하는 배경상황이다. 이같은 시각에서 김 총재의 8일 기자회견도 당초 예고했던 것과는 달리 정국정상화 부문은 또다시 유보해두고 오직 보안사의 정치 사찰문제에 대한 강도높은 대여 공세로 일관할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 이들의 분석. 이같은 해석과는 달리 이번 사태가 지니는 정치적 비중을 감안해 이번 기회에 원내에 복귀해 국정조사권 발동ㆍ국정감사 등을 통해 효과적인 대여 공세를 취해야 한다는 주장도 적지않아 주목된다. 평민당 내의 이번 사태에 대한 다각적인 해석과는 달리 민주당은 『노 정권이 이제 6ㆍ29선언이 사기행각에 불과하다는 것을 실토하고 국민의 심판을 받을 때가 왔다』는 내용의 성명채택 외에 구체적인 행동에 대해서는 민자ㆍ평민당의 대응을 지켜본 뒤 결정하겠다는 자세.
  • 9월 무역수지 3,900만불 흑자

    ◎수출 61억2,700만ㆍ수입 60억8,800만불/이달엔 적자반전 가능성/올들어 무역적자 30억불 육박 지난 8월 큰폭의 적자를 기록했던 무역수지(통관기준)가 9월에는 다시 3천9백만달러의 흑자로 돌아섰다. 그러나 9월중의 수출증가는 10월초 추석연휴를 앞둔 기업들의 사전집중통관에 따른 것으로 10월중 휴일이 지난해 10월보다 크게 늘어난 점을 감안하면 10월에는 다시 큰폭의 무역수지적자를 나타낼 전망이다. 5일 상공부가 잠정집계한 「9월중 수출입동향」에 따르면 지난달의 수출은 61억2천7백만달러로 전년동기에 비해 11.9% 증가한 반면 수입은 22.9% 늘어난 60억8천8백만달러를 기록,무역수지(통관기준)는 3천9백만달러의 흑자를 나타냈다. 이로써 올들어 9월말현재 수출실적은 4백66억2천7백만달러로 전년동기에 비해 3.1% 증가한 반면 수입은 10.2% 늘어난 4백96억9백만달러로 무역수지적자규모는 29억8천2백만달러에 이르렀다. 9월중 수출이 월별로 올들어 가장 높은 11.9%의 증가율을 기록했는데도 무역수지흑자가 이처럼 소폭에 그친 것은 중동사태에따른 원유와 원자재가격상승 때문으로 향후 원유값 상승이 몰고 올 무역적자확대우려가 커지고 있다. 품목별 수출동향을 보면 신발ㆍ선박ㆍ타이어ㆍ섬유직물ㆍ컬러TV 등이 큰 폭으로 증가했고 자동차ㆍ전자전기ㆍ금속제품ㆍ합성수지 등도 호조를 보였으나 섬유제품ㆍ완구ㆍ인형ㆍ철강제품ㆍ일반기계 등은 감소세를 보였다. 8월말 현재 소비재수입규모는 42억9천4백만달러로 전년동기에 비해 6.0%가 늘어난 가운데 수출용 소비재 수입은 수출부진세를 반영,17.9% 감소한 반면 과소비를 반영하는 내수용 소비재의 수입증가율은 13.4% 증가했다. ◎추석전 일시적 통관러시로 “반짝 흑자”/원유값등 올라 올 적자 50억불선 전망(해설) 수출 6백60억달러,수입 6백80억달러,무역수지 20억달러 적자. 올들어 3ㆍ4분기가 지난 현재 당초 상공부가 세웠던 이같은 무역수지(통관기준) 목표의 달성불가능이 확실시될 정도로 수출전선은 전반적으로 회복세를 보이지 못하고 있다. 9월중 수출은 지난해 이래 가장 높은 월별증가율인 11.9%의 증가세를 나타내고 있고 무역수지도 올들어 6ㆍ7월에 이어 세번째로 흑자를 기록하기는 했다. 그러나 이는 전년동기 대비 방식인 수출통계상 지난해 9월에 끼어있던 추석연휴로 근무일수가 올 9월보다 이틀이 적었던데 따른 상대적인 영향과 올해에는 이달초 추석연휴에 대비한 사전집중통관 등의 영향 때문인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최근 일본 엔화강세에 따라 수출주종품의 경쟁력이 다소 회복되고 있고 그동안 수출지원시책의 효과가 나타나고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페르시아만 사태에 따른 원유등 원자재가격의 인상과 이에 따른 선진국의 수입수요감소 등의 요인이 수출전망을 대단히 불투명하게 하고 있다. 특히 중동사태에 따른 원유가상승의 추가부담은 올해 무역수지규모를 결정하는 최대의 변수가 되고 있다. 국내의 원유수요는 일정한데도 원유도입가격 상승으로 말미암아 수입액수는 크게 늘어날 것이기 때문이다. 상공부는 연말까지 앞으로 남은 3개월동안 수출총력전을 전개,최소한 6백40억달러의 수출달성을 장담하고 있다. 최선을 다해 매월 60억달러씩 수출을 늘리면 9월말까지의4백66억달러를 합해 6백46억달러 안팎의 수출실적을 달성할 수도 있다는 얘기다. 그러나 매월 60억달러수준의 수출이 대단히 무리인 현실이며 수입증가세가 쉽게 꺾이지 않을 경우 올해 무역수지적자폭은 현재의 30억달러선을 훨씬 넘어 45억∼50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 경상수지 2개월째 흑자/8월에 2억5천만불/수입 작년비 4% 감소

    지난 7월에 이어 8월에도 경상수지가 연 2개월째 흑자를 기록했다. 그러나 페르시아만사태에 따른 국제원유가격의 상승 등으로 앞으로의 국제수지 전망은 극히 어두운 것으로 분석됐다. 1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90년 8월중의 국제수지동향(잠정)」에 따르면 지난 8월에는 경상수지가 2억5천5백만달러의 흑자를 기록,전월의 4억8천5백80만달러에 비해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는 수준으로 크게 줄어들기는 했으나 연 2개월째 흑자기조를 유지했다. 이로써 올들어 8월말까지의 경상수지는 8억2천6백70만달러의 적자를 나타내 지난해 같은 기간의 27억3천2백만달러 흑자에 비해 크게 악화됐다. 지난 8월중의 경상수지가 흑자를 나타낼 수 있었던 것은 무역수지가 크게 개선된 때문으로 국제수지 기준에 의한 수출은 53억2천8백80만달러로 작년 동월의 51억7천2백40만달러에 비해 3%가 늘어난 반면 수입은 51억2천4백60만달러로 지난해 같은 달의 53억5천9백60만달러 보다 4.4%가 감소,2억4백만달러의 무역흑자를 보였다. 한편 외환보유고는 지난 8월말 현재 1백58억4천4백만달러를 기록했다.
  • 「분단 41년의 벽」누가 허물었나(새 독일 탄생:2)

    ◎꾸준한 교류가 조기통일의 길 열어/동구변혁을 양독 재결합 호기로 이용/대소 경원등 통해 주변국의 우려 불식 불과 1년 전만 해도 많은 사람들이 독일보다는 한반도의 통일이 먼저 이루어질 것이란 생각을 했다. 독일이 통일되는 것을 원치않는 주변 국가들의 입장을 지나치게 염두에 둔 생각이었다. 그러나 베를린 장벽이 무너지면서 독일의 통일은 하루 아침에 누구도 거스릴 수 없는 대세가 돼 버렸다. 이렇게 거센 통일의 큰 흐름을 이루어낸 원동력은 과연 무엇인가. 일반적으로 학자들은 독일통일의 원동력을 크게 두 가지 측면에서 설명한다. 하나는 소련을 시발로 동유럽 전역을 휩쓴 개혁과 개방의 흐름이 통독의 외적 장애요인들을 제거함으로써 독일통일의 움직임들이 비로소 가능케됐다는 설명이다. 또다른 하나는 통독을 기본적으로 동서독 국민들의 계속된 통일노력의 결과로 보는 시각이다. 물론 외적 환경들을 무시하는 것은 아니지만 동독 국민들의 공산정권에 대한 저항,그리고 서독경제력에 대한 매력,여기에 덧붙여 양쪽 국민들이 꾸준히유지해온 민족적인 동질의식 등이 통독을 가능케한 주 원동력이었다는 것이다. 역사적인 베를린장벽 개방을 단행한 에곤 크렌츠 전 동독 공산당서기장은 최근 한 인터뷰에서 당시 소련이 자신의 장벽개방조치를 전혀 반대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미하일 고르바초프 소련대통령이 통독을 기본적으로 「유럽공동의 집」이란 큰 테두리안에서 받아들이겠다는 입장이었다는 것이다. 소련의 이러한 입장변화가 없었다면 통독은 사실 극히 힘들었을 것이다. 하지만 이러한 외적 환경의 변화를 감안하더라도 독일국민들이 한 역할이야말로 통일을 이루어낸 결정적인 원동력이었음을 부인키 어려울 것 같다. 제일 먼저 꼽을 수 있는 공로자들은 지난해 5월부터 반년여에 걸쳐 서방으로 탈출해나간 수십만의 동독시민들이다. 전재산과 생활기반을 하루아침에 버리고 떠남으로써 이들은 가까이는 베를린 장벽을 허물어냈고 멀리는 흡수통합이라는 독일형 통일방식의 기틀을 잡은 셈이 됐다. 이들의 탈출은 동독의 사회주의 40년이 실패했음을 가장 극명하게 드러내준 드라마였다. 10월과 11월 동베를린,라이프치히 등 동독 전역에서 벌어진 반정부 시위 또한 통독과정의 큰 분수령이었다. 수많은 반정부 단체들이 지하활동을 계속했고 동베를린의 알렉산더광장에서는 매주 월요일이면 공산당 타도집회가 개최됐었다. 반정부 집회는 시간이 지나면서 자연히 통일을 외치는 분위기로 바뀌어 갔다. 길거리에서 공산당 타도와 통일을 외치는 국민들의 요구는 동독정부는 물론 주변국 누구도 대항키 힘든 큰 힘을 보여주었다. 역사는 소수의 지배층이 아니라 국민의 힘에 의해 움직인다는 사실을 동독국민들은 다시 한번 확인시켜 주었다. 동독국민들은 지난 3월 분단 이래 처음 실시된 자유총선에서 조기 통일을 슬로건으로 내건 우파연합에게 50%에 가까운 압도적인 지지를 보냄으로써 통일과정을 다시 한번 앞당겨 주었다. 당시 우파연합의 압승에 대해 장벽개방 후 날로 악화되는 경제사정에 지친 동독국민들이 서독 마르크화를 선택한 것이라는 분석들이 많이 나왔었다. 동독 마르크를 가능한한 1대1의 비율로 서독 마르크로 바꾸어 주고동독경제의 조속한 부흥을 위해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는 콜 서독총리의 지원유세가 크게 주효했다는 설명도 나왔다. 그러나 동독 유권자들이 공산정권을 몰아내는 데 가장 큰 역할을 한 재야세력까지 제치고 우파연합에게 표를 몰아준 데는 이러한 경제적인 고려뿐만 아니라 당시 국내외 정세의 호기를 놓치지 않고 통일을 이루어야 한다는 민족적인 공감대가 그들 사이에 널리 퍼졌기 때문으로 볼 수 있다. 통독과정에서 동독국민들이 보여준 이러한 적극적인 역할을 근거로 어떤 학자들은 통독을 동독이 서독에 「흡수」된 것이 아니라 「가입」했다는 표현을 쓰기도 한다. 민족자결의 원칙에 입각해 장기적인 안목으로 통일을 위한 제도적인 뒷받침을 꾸준히 마련해온 서독정부의 노력도 크게 돋보인다. 서독은 독소 불가침조약,1975년 헬싱키 선언,그리고 동서독 기본조약 등에서 이 원칙을 관철,국경선이 민족자결 원칙에 입각해 평화적으로 변경(통일)될 수 있다고 명시했다. 이로 인해 통일은 서독 기본법 23조에 의거,동독이 서독으로의 편입을 선언함으로써 자동적으로 이루어질 수 있게 됐다. 인적ㆍ물적 교류를 통해 사회적인 통합을 이루고 그 다음 경제통합,마지막으로 정치ㆍ군사통합을 이룬다는 서독의 기능주의적 통일정책이 결실을 맺었다고도 할 수 있다. 초기 서독정부의 통일정책은 이산으로 인한 양쪽 국민들의 인간적인 고통을 줄이기 위한 인적 교류에 모든 역점을 두어 왔었다. 동방 정책입안자들은 일찍이 동독정부는 통일을 원치 않지만 동독 국민들은 통일을 원한다고 판단,이같은 인적교류를 정책의 최우선 과제로 삼았다. 72년의 동서독 기본조약 체결 이후 이러한 인적,물적교류는 꾸준히 증가돼 왔다. 물적교류는 사실상 서독의 동독에 대한 경제원조의 성격이 강했다. 서독은 주택,도로건설,환경보호 등 앞으로 동독의 재건에 소요될 수천억 달러 상당의 소위 통일비용도 선뜻 부담하겠다고 나섰다. 동독에 실질적인 도움을 줄 수 있는 서독의 튼튼한 경제력 또한 통독의 무시못할 공로자인 셈이다. 독일의 분단은 지난 40여년간 동서냉전의 상징같은 성격을 같고 있었다. 이 냉전이 와해돼가는 과정에서 서독은 끝까지 소련의 심기를 건드리지 않으려고 엄청나게 신중한 자세를 유지했다. 소련의 경제재건에 대한 지원을 약속했고 동독 주둔 소련군의 철수비용까지 부담하겠다고 했다. 중부유럽에서 거대 독일의 등장에 대해 불안한 시선을 지우지 못하고 있는 주변 국가들을 안심시키기 위한 배려도 돋보인다. 폴란드에 대해서는 현 독일­폴란드 국경을 준수키로 약속했다. 독일의 분단이 그랬듯이 독일통일도 넓게 보면 유럽 내지 세계질서의 큰 테두리 안에서 그 단서가 잡힌 것임을 부인키 어렵다. 그러나 이 과정에서 역시 돋보이는 것은 이 주변 정세의 호기를 놓치지 않고 통일로 연결시켜낸 독일민족 내부의 힘이다. 이 힘을 바탕으로 앞으로 이루어낼 독일민족의 「제2의 도약」에 전세계가 주목하고 있다.
  • 북한­일본의 「수교행보」를 보며…(세평)

    ◎북방정책­남방정책의 접점 찾을 때/한반도 안정과 통일에 긍정적 변수로 이끌어야 일본과 수교협상을 제의한 북한의 갑작스런 태도변화는 놀라움과 충격을 넘어 당혹감마저 느끼게 한다. 북한이 그토록 오랫동안 성역처럼 외쳐대던 교차승인불가의 원칙이 생각보다 너무 쉽게 무너져 버리고 있기 때문이다. 우리의 당혹감을 더욱 가중시키는 것은 북이 일본에게 수교제의를 하면서도 「조선은 하나」라는 주장을 내세우고 있다는 점이다. 북한은 조선이 하나이기 때문에 교차승인을 반대해왔고 유엔에도 동시가입이 아니라 단일가입을 주장해왔었다. 그런데도 사실상 교차승인을 결과할 제의를 하면서 자가당착의 주장을 거듭하고 있는 것이다. 북한이 왜 이렇게 갑자기 앞뒤가 맞지 않는 방향선회를 결심했는지는 충분히 이해할 수 있다. 무엇보다도 한소수교가 박두한 지금에 와서 북한이 소련과의 관계를 단절시키지 않는 이상 소련과 남북한은 교차승인의 상태를 피할 수 없게 되었다. 한국이 동구국가들과 수교했을 때 북한은 이들 국가들과 외교관계를 격하시키는 방법으로 불쾌감을 표시했지만 소련의 경우에는 이런 방법이 통하지 않는다. 북한이 아무리 주체성이 강한 국가라해도 소련과의 관계를 격하 또는 단절할 수 없는 일이다. 게다가 북한의 입장을 충실하게 지지해온 중국마저 아시아경기대회를 계기로 한국과의 관계개선 의사를 굳히고 있다. 당장 정치관계로 발전되지는 않는다 해도 사실상 정치적 성격을 띤 연락사무소의 설치가 실현되면 북한의 국제적 고립은 완벽에 가까운 상황이 된다. 이에 대한 최선의 해결책은 현실에의 점진적 적응이 아니라 현실을 대폭적으로 수용하는 과감한 정치적 변신일 수밖에 없다. 점진적 적응을 택하기에는 안팎의 정세변화가 너무나 급박하기 때문이다. 그리고 김일성만이 지금까지 북한이 고수해 온 기본입장을 뒤집는 극적인 방향전환을 결단할 수 있기 때문이다. 북한이 일본을 수교의 대상으로 택한 데에는 경제적 이유와 정치적 계산이 복합적으로 깔려 있다. 북한의 경제는 한마디로 더이상 지탱하기 어려운 상황에 처해있다. 평양에 살 수 있는 특권을 누리는선택된 일부를 제외하면 북한주민의 대부분이 식생활의 어려움에 시달리고 있다. 대외채무가 60억달러에 가까워 이미 국제적으로 파산선고를 당했고 대외수지적자도 매년 10억달러에 육박하고 있어 더이상 견디기 힘든 실정이다. 게다가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지난 9월2일 평양에 온 셰바르드나제 소련 외상은 북한이 소련에서 수입하는 원유대금을 지금까지 해온 현물결제 대신 경화로 지불할 것을 요구했다. 그리고 국제시세보다 25%나 싸게 하던 것도 점차 인상하겠다고 통고했다. 북한이 위기타개를 위한 돌파구 마련이 필요했다는 점은 더이상의 논증을 요하지 않는 명백한 사실이다. 정치적 측면에서 보면 미국보다 일본이 북한에게 부담이 적고 손쉬운 상대였다. 미국은 휴전 당사자이며 주한미군 문제 등이 있기 때문에 북한이 수교제의를 하기에는 적당하지 못하다. 뿐만 아니라 미국은 북한과의 관계개선에 있어 남북 관계개선과 북한의 핵안전협정 서명 등 구체적 조건들을 명시하고 있기 때문에 북한에는 거북한 상대인 것이다. 물론 북한의 수교제의가반드시 북한의 대외정책 특히 대남정책의 중대변화를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북한이 필요로 하는 것은 일차적으로 경제적 곤경을 타개하기 위한 일본의 돈이다. 배상금이든 청구자금이든 명목이야 어쨌든 일본에서 받아올 수 있는 돈이 40억달러 이상에 달할 것으로 추측되고 있기 때문에 김일성으로서는 대단히 매력적이라 하지 않을 수 없다. 수교 이전에 배상문제가 타결될 수 없다는 사실을 김일성도 잘알고 있었으며 그래서 조선은 하나라는 주장을 하면서도 사실상 교차승인의 원칙을 수용해 버린 것이다. 이제 한반도에는 새로운 상황이 전개되고 있다. 그것이 갖는 구체적 의미에 대해서는 견해가 다를 수 있겠지만 한반도를 둘러싼 국제정치의 게임규칙이 달라지고 있다는 사실은 아무도 부인할 수 없다. 한반도에서 전개되는 새로운 국제정치 질서는 한마디로 세력균형의 정치라 할 수 있다. 냉전시대를 통해 존재해온 진영정치가 퇴색하고 그대신 다양한 세력들 사이에 실리에 따라 서로 견제하고 협력하는 새로운 균형정치의 시대가 등장하고 있는 것이다. 그만큼 남북한 관계는 주변국가들과의 세력균형에 의해 그 구체적 전개양상이 영향받게 될 것이다. 남의 북방정책이 진영정치의 일각을 무너뜨린 것이라면 북의 남방정책이 진영정치의 나머지 부분을 깨뜨리고 있는 셈이다. 북방정책과 남방정책이 주변의 역학관계 속에서 경쟁함으로써 남북한관계가 새로운 양상을 띠게 될 가능성이 크게 대두되고 있는 것이다. 우리는 그동안 북방정책의 열기에 휩쓸려 남방정책에 다소 소홀했던 것을 부인할 수 없다. 우리의 북방정책이 북의 남방정책을 유도했고 이것이 한반도 안정과 통일에 긍정적 기여를 할 것이긴 하지만 새로이 전개되는 세력균형정치의 시대에 대비하는 비전과 전략을 수립해야 할 것이다. 그렇게 함으로써만이 19세기말 우리가 경험했던 쓰라린 실패의 되풀이를 막을 수 있을 것이다.〈본사 논평위원 정종욱 서울대교수·정치학〉
  • 등유등 생산량 할당/조정명령 새달 발동

    정부는 페르시아만사태로 차질이 우려되는 올 월동기 (10월∼91년 3월) 등유ㆍ경유 등 난반용기름의 생산량을 각 정유사별로 할당하고 제품규격을 완화하는 등의 긴급조정명령을 10월1일부터 발동한다. 30일 동력자원부가 석유사업법 제17조 규정에 따라 내년 3월까지 한시적으로 발동하는 조정명령은 등유제품의 유황함량을 현행 0.08% 미만에서 0.13% 미만으로 완화하는 등 원유에서 등유를 생산하는 비율을 6%수준에서 6.5%로 높이도록 했다. 동자부는 이와 함께 민생용 유류인 경유와 저유황 벙커C유에 대해서도 생산ㆍ수입물량을 확보,최소한 23∼40일분(8백만∼1천6백만배럴)의 재고물량을 유지하도록 각 정유사에 지시했다.
  • 올 물가 「한자리수 억제」 불투명/소비자물가 9개월간 9% 상승

    ◎식품값이 주도… 82년이래 최고/유가폭등ㆍ팽창예산이 악재로 올들어 9개월동안 소비자물가가 9%나 올라 연말 소비자물가억제목표선인 한자수를 지키기가 극히 의문스런 상황에 이르렀다. 페르시아만사태의 장기화로 원유ㆍ납사 등 국제원자재가격이 계속 폭등하고 있으며 두차례의 추경예산에 이어 내년도 예산안을 대규모 팽창예산으로 편성함에 따라 지금까지 통화환수 역할을 해오던 정부부문에서조차 통화증발이 불가피해지는 등 연말 물가관리여건은 최악상태로 치닫고 있다. 그러나 정부의 경제정책이 물가안정을 유도하기보다는 오히려 물가를 부추기는 방향으로 작용하고 있어 정부의 물가관리 능력과 의지에 의문을 자아내게 하고 있다. 29일 경제기획원이 발표한 「9월중 물가동향」에 따르면 소비자물가는 한달동안 0.8%가 올라 작년말대비 9%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이같은 소비자물가상승률은 지난 82년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도매물가는 9월 한달동안 월간상승폭으로는 올들어 가장 높은 1.4%가 올라 올들어 5.5%의 상승률을 보였다. 지난 7월 0.5%,8월 0.3%로 월간상승폭이 줄어들어 한동안 진정기미를 보였던 소비자물가가 이달에 다시 0.8%가 뛰어 물가불안이 가속되고 있는 것은 중부지방의 수해로 과채류 등의 공급이 크게 부족한데다 추석성수기까지 겹쳐 축산물과 수산물가격이 대폭 올랐기 때문으로 분석되고 있다. 9월중 채소류가격은 8월에 비해 4.7% 상승했으며 축산물은 6.7%,수산물은 1.7%씩 올라 물가상승세를 주도했다. 이에 따라 9월중 소비자물가상승률 0.8%에 대한 부문별 기여도를 보면 채소류가 0.31%포인트,축산물이 0.36%포인트,수산물 0.08%포인트로 나타났다. 올들어 9월말까지 주요 품목별 상승률을 보면 쇠고기ㆍ돼지고기 등 축산물이 24.8%나 올라 가장 높은 상승률을 보였으며 쌀ㆍ채소류 등을 중심으로 농산물이 14.8%,개인서비스요금 12.8%,집세 11.3%,수산물 8.2%,공공요금 6.1%,공산품 3.6% 등의 순으로 높게 상승했다. 물가당국은 예년의 경우 추석성수기만 잘 넘기면 연말까지는 대체로 물가안정세가 유지됐다는 점을 들어 연말 한자리수 억제목표 달성 가능성에 기대를 걸고 있는 눈치다. 작년의 경우 10월과 11월에 0.2%씩 올랐고 12월에는 0.1%가 떨어지는 등 안정세를 보인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작년의 연말물가가 안정세를 보였던 것은 당시의 경제팀이 물가안정을 정책의 최우선목표로 삼아 재정 및 통화측면에서 안정기조의 정책수단을 구사했기 때문이다. 이승윤 부총리도 취임후 몇차례 물가안정을 최우선적인 정책목표로 삼겠다고 밝힌바 있다. 이부총리는 취임 초기에 금년도 예산 5천억원을 절감 또는 유보하겠다고 발표해 딱 한번 물가안정의지를 내보인 적이 있다. 그러나 불과 2∼3개월후 그가 절감하겠다고 약속한 액수의 8배에 해당하는 규모의 1,2차 추경예산을 만들어 앞서 밝힌 물가안정에 대한 의지를 무색케 했다. 올들어 부동산투기 열풍에 이어 페르시아만사태ㆍ수해ㆍ통화증발 등 물가관리에 온갖 악재가 속출하고 있다. 그러나 이같은 악재들을 효과적으로 다스릴 수 있는 정책수단은 강구되지 않고 있다.
  • 소산 원유 16만배럴/호유,구매계약 체결

    호남정유가 지난 25일 홍콩 현물시장에서 소련산원유 16만6천배럴의 구매 계약을 체결,오는 10월중 국내에 들어온다. 28일 정유업계에 따르면 소련산 원유가 우리나라에 도입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가격은 배럴당 28.29달러로 두바이ㆍ오만ㆍ중국산 원유보다 훨씬 싼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에 도입될 원유는 사할린의 오하항에서 선적할 예정인데 호남정유측은 동자부의 승인을 받아 29일 오하항으로 유조선을 보냈다.
  • 추석 물가안정 특별대책 강구/노대통령,내각에 지시

    ◎비축물자도 긴급 방출/매점매석 막아 가수요 봉쇄/UR등 대응 경제운용 전면 재점검/폭리 근절 정부 합동단속반 편성/경제장관회의 노태우 대통령은 26일 하오 추석을 앞두고 일부 일용생필품들에 가수요가 발생,전체 물가에 대한 상승요인이 되고 있다고 지적,내각에 추석물가 특별대책을 강구토록 지시했다. 이에 따라 정부는 이날 하오 5시30분 강영훈 국무총리 주재로 긴급경제장관회의를 소집,추석 물가대책을 논의했다. 노 대통령은 이날 『추석을 맞아 쇠고기 돼지고기 닭고기 달걀 등 일부 생필품들의 가격이 불안정한 추세를 보이고 있으며 이같은 현상들이 전반적 물가의 상승요인이 되고 있다』고 말하고 『정부는 일부 상인들의 매점매석에 대해서는 공정거래법 등 관계 법규를 엄격히 적용해 철저히 단속하고 모자라는 품목에 대해서는 정부의 비축물자를 총동원해서라도 물가를 진정시켜 국민들이 안심하고 추석을 지낼 수 있도록 하라』고 지시했다. 한편 김종인 대통령경제수석비서관은 『9월25일 현재 소비자물가는 작년말 대비 9.2%가 올라 있어 추석을 계기로 일시적 앙등추세에 있는 물가에 대해 비상대책을 강구한다면 오는 연말까지는 정부가 목표로 하고 있는 한자리수 물가가 지켜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 수석은 연내 유가인상 문제에 대해 『국내 도입원유단가가 배럴당 25달러를 넘지 않는한 유가인상은 고려하지 않을 것』이라고 전제한 뒤 『그러나 페르시아만사태가 유동적이기 때문에 유가변동 상황을 봐가며 적절히 신축적으로 대응할 것』이라고 밝혔다. 노 대통령은 이에 앞서 이날 상오 청와대에서 경제장관회의를 주재,페르시아만사태,우루과이라운드 등 국제경제여건이 급변하고 있는 것과 관련,앞으로의 경기둔화ㆍ물가상승압력ㆍ국제수지악화 등의 전망에 대비하여 경제운용 방향을 전면 재점검하라고 이승윤 부총리에게 긴급 지시했다. 노 대통령은 『세계각국이 고유가시대를 맞아 소비 및 산업구조를 더욱 더 석유절약형으로 바꾸려고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데 비해 우리의 대응노력은 미흡한 것이 아닌가』고 우려를 표명하면서 이같이 지시했다. 노 대통령은 이어 『급변하는 국제경제환경에 보다 적극적으로 대응하여 경제활동의 왜곡을 방지하고 국내 경제체질을 강화해 나갈 수 있는 적절한 대응방안을 가능한 이른 시일내에 마련하라』고 아울러 지시했다. 노 대통령은 또 추곡수매 문제에 대해 쌀의 구조적 수급불균형이 지속되는 상황에서 쌀 수매가격을 계속 높게 유지하는데는 어려움이 있다고 지적하고 『쌀 수매가격의 대폭 인상보다는 다른 방식으로 농민들에게 지원을 강화할 수 있는 방안을 강구하라』고 조경식 농림수산부장관에게 지시했다. 이날 물가관련 긴급경제장관회의는 추석 성수품의 매점매석 및 유통과정상 폭리를 막기 위해 관련부처 합동단속반을 긴급히 편성키로 했다. 이날 회의는 특히 페르시아만사태,중부지방의 수재 등이 겹쳐 일부 공산품과 농산물가격이 폭등하고 있는데 따라 추석을 계기로 연말까지 물가상승을 강력히 억제시키기 위해 유통폭리 등에 대해서는 세금으로 흡수키로 하는 등 강력한 물가안정대책을 펴기로 했다. 이와 함께 정부는 검소한 추석보내기운동의 일환으로 각종 소비자단체가 주관하는 건전소비결의대회 및 가두캠페인 등을 전개토록 하는 한편 기업인 단체의 주관으로 과도한 선물안보내기 운동과 백화점 등 사치풍조를 조장하기 쉬운 유통업계를 중심으로 건전소비 자율캠페인을 전개해 나가기로 했다.
  • “거세지는 페만 파고”…국내유가 어찌 될까

    ◎“연내냐 내년이냐”…인상시기 논란/도입가 27불 넘어 조정 불가피 인상론/충격 덜게 완충자금 최대 활용 동결론 연내에 국내 기름값을 인상할 것인지가 또다시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페르시아만 사태가 당초 예상과 달리 장기화되고 있는데다 국제원유가격 또한 예측을 뛰어넘는 오름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25일 국제현물시장의 기준원유가격 동향을 보면 영국 브렌트유가 배럴당 41.31달러,미국 텍사스 중질유가 39.32달러,두바이유가 36.04달러,오만유가 36.64달러였다. 페만사태가 터진지 두달새 주요 원유가격이 7월 평균가격보다 2백50%정도 뛴 것이다. 더욱이 이같은 상승폭은 앞으로 상당기간 지속되리라는 게 석유전문가들의 거의 일치된 전망이다. 겨울철 준비가 시작되는 10월부터는 월동기 석유수요 증가에 대비,나라마다 원유 도입량을 늘리게 되어 있다. 이 때의 추가수요는 하루 약 1백만배럴로 어림되고 있다. 그렇지 않아도 쿠웨이트가 이라크에 강점되는 바람에 사우디아라비아 등이 증산에 나섰다 하더라도 하루 50만배럴정도 부족한 상태에서 월동기 추가수요까지 겹쳐 공급이 수요를 따라갈 수 없다는 것이다. 페만사태가 터지기 전에도 겨울철만 되면 수요증가로 값이 올랐는데 올해는 「업친데 덥친 격」이 된 셈이다. 또하나 9∼12월까지 국내 평균 원유도입단가가 배럴당 27달러가 넘어서면 정부로서도 어쩔 수 없다는 점이다. 만약 페만사태가 연말까지 지속된다면 국내 도입단가가 배럴당 27달러를 넘어서는 것은 명백하다. 이런 상황이 전개되리라곤 전혀 예측하지 못하고 「연내 국내 기름값 동결」을 누차 강조해온 정부로서는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곤란한 상황에 처해 있다. 9∼12월중 국내 원유도입단가가 배럴당 27달러선이 되면 원유도입에 따른 추가부담은 7천8백30억원에 이른다. 정부는 이를 석유사업기금 미징수분과 관세인하 그리고 금융기관과 재정투융자 특별회계(재특)에 들어 있는 유가완충용 자금으로 모두 상쇄,연내에는 국내 기름값을 올리지 않을 방침이다. 그러나 이같은 유가완충용 자금의 활용은 올해와 내년초 쓸 수 있는 유가완충용자금을 모두끌어다 쓰는 것이어서 이미 기정사실로 되어 있는 내년초 유가인상폭이 문제가 된다. 설령 27달러를 유지하더라도 1,2차 석유파동때와 버금가는 엄청난 기름값 인상으로 내년도 경제운용이 어려운데 추가부담액이 1조4백∼1조4천6백억원에 이르는 배럴당 30∼35달러선이 되면 「유가 연내동결」이라는 정부의 기본방침은 물론 유가완충융자금으로도 도저히 감당할 수 없는 상황에 빠진다. 이 때문에 경제기획원 등 정부 일각에서는 내년초 한꺼번에 국내기름값을 올리는 것보다는 연말과 내년초 두차례로 나눠 국내 기름값을인상하는 것이 경제운용에 바람직하지 않느냐는 의견이 제기되고 있다. 이승윤 부총리겸 경제기획원장관도 지난 19일 국내 기름값 인상을 시사한 발언을 한데 이어 26일 청와대 회의에서도 이같은 내용의 보고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부총리는 이 자리에서 『11월말까지 연내 국내물가를 한자리수로 잡을 수 있다는 판단이 서면 내년도 경제운용을 위해 12월초 국내 기름값과 각종 공공요금을 인상하겠다』는 보고를 한 것으로 전해졌다.현재 관계부처에서는 이 부총리의 잇따르는 발언이 연내 기름값 인상을 시사한다는 판단 아래 「연내 인상」문제를 신중히 검토중이다. 실제 주무부서인 동력자원부를 제외하고는 연내에 기름값을 조정하는 것이 국민경제에 미치는 충격을 줄이고 내년도 경제운용에 이롭다는 게 지배적인 시각이다. 그러나 선뜻 연내인상 방침을 결정하지 못하는데는 군데군데 걸림돌이 많기 때문이다. 먼저 유가를 연내에 인상할 경우 11년동안이나 비상시에 대비해 거둬들인 석유사업기금에 대한 여론의 비난을 어떻게 감당하느냐는 점이다. 또 페만사태 직후 정부 각부처장관들이 나서 『연내에는 절대로 기름값을 올리지 않겠다』고 강조해 왔는데 갑자기 연내인상으로 선회할 경우 정부정책의 신뢰성에 또다시 금이 가는게 아니냐는 두려움이다. 우선 겉으로는 연내인상 불가를 외치고 있는 동자부의 속마음도 「가격문제는 가격으로 푸는 것이 최상」이라는 생각이다. 다만 주무부서이기 때문에 연내에 국내 기름값을 인상하게 되면 모든 비난의 책임을 떠맡게 되기 때문에 반대하고 있는 것이다. 어쨌든 페만사태의 파고가 9월 중순부터 국내 원유값에 엄청난 영향을 미치기 시작했다. 유공이 지난 7일 아랍에미리트로부터 들여온 50만배럴의 원유가 배럴당 27달러선이며 호남정유가 14일 오만으로부터 구입한 원유는 배럴당 28.36달러선이었다. 국내 도입원유가가 페만사태 이전보다 2백% 이상 뛰고 있는데 다 이웃 일본ㆍ대만은 물론 미국까지 최근 자국의 기름값을 올리고 있는 점을 감안할 때 정부도 연내 인상을 해야겠다는 생각임에는 틀림없는 것 같다. 다만 그 시기를 「빠르면 10월중순 늦어도 11월말」 가운데 어느 것을 택할 것인지를 놓고 고민하는 듯한 인상이다.
  • 국제유가 폭등/40불선 넘어서/10년만에 최고

    【런던ㆍ뉴욕 로이터 AP 연합】 페르시아만에서 전쟁이 발발,중동의 유전들이 손상될지도 모른다는 우려속에 국제현물시장의 원유가격이 24일 거의 10년만에 사상 최고치인 배럴당 40달러선을 돌파했다. 원유 거래업자들은 이날 즉시 인도분을 기준으로 한 세계의 기준원유인 북해산 브렌트유 가격이 런던시장에서 지난 21일보다 무려 2.70달러 오른 배럴당 40.35달러를 기록,지난 80년 12월 이래의 최고치를 경신했다고 전했다.
  • 북한 GNP,한국의 10%수준/통일원이 밝힌 「오늘의 북한경제」

    ◎국민 총생산의 21%가 군사비/「평축」과소비 여파,경제난 심화 북한의 경제난이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25일 통일원이 발표한 89년도 「북한경제종합평가」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북한의 국민총생산(GNP)규모는 2백10억9천만달러로 남한 GNP의 10분의 1에 불과하고 1인당 국민소득도 9백87달러로 우리(4천9백68달러)의 5분의1 수준인 것으로 밝혀졌다. 또한 북한의 경제성장률은 2.4%로 88년의 3.0%보다 낮은 것으로 나타났으며 이는 지난 86년의 2.1% 성장률 이후 가장 저조한 것이다. 북한경제침체의 가장 직접적인 요인은 지난해 8월 평양에서 개최했던 제13차 청년학생축전에 있다고 북한문제전문가들은 지적하고 있다. 「평양축전」은 정치적 선전목적에서 개최한 것으로 낭비적인 재정지출을 초래했다는 것이다. 북한은 「평양축전」개최를 위해 「5월1일」 경기장ㆍ광복거리ㆍ청춘거리 등 건설공사에 50억달러를 지출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 결과 북한경제는 「평양축전」관련 건설부문이 전체성장을 주도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당초 북한은 김일성주석의 신년사에서 89년을 「경공업의 해」로 규정했으나 기간산업부문의 주요 건설실적은 북한주민의 의식주 문제와 관련이 있는 일부 건설사업을 완공하는데 그쳤다. 뿐만 아니라 전력ㆍ수송 등 자본수요가 큰 사회간접자본시설,간척사업,탄광 및 광산개발 등에 대해서는 평양축전 준비에 따른 투자재원 부족으로 위축되는 경향을 보였다. 북한은 수출 19억5천만달러ㆍ수입 28억4천만달러로 지난 한햇동안 9억달러의 무역적자를 기록했는데 수출입 실적 모두 88년보다 저조했다. 수출실적의 부진은 생산활동이 위축된 것을 반영하며 수입실적의 감소는 80년대 중반이후 지속적인 무역적자로 대외지불능력을 상실한데 그 원인이 있다고 보인다. 또한 최근 소련이 대북 원유공급 감소와 「우대가격」폐지를 통고한 것을 비롯,동구권 국가도 교역조건이 불리한 대북 수출을 기피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경제를 압박하고 있는 요인으로는 또 과다한 군사비 부담이 지적되고 있다. 북측은 18억달러의 군사비를 지출하고 있다고 발표하고 있으나 실제의 병력수ㆍ장비 등을 고려해 분석한 지난해 실질군사비는 44억9천만달러로 분석됐다. 이는 국민총생산의 21.3%를 차지하는 것으로 우리(4.4%)보다 비중면에서 약 4.5배 정도 높은 것이다. 곡물생산량은 쌀 2백15만t,옥수수 2백68만t 등 모두 5백48만t으로 나타났는데 한햇동안 필요한 식량이 6백여만t인점을 감안하면 약 80만t 정도의 식량이 부족했던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수산업 생산량은 양식장의 확장작업 등에도 불구,88년보다 약간 증가했을 뿐 어선건조실적이 부진하고 가공 및 운반시설도 거의 개선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자동차 생산은 88년의 1만8천대 보다 증가한 3만3천대를 기록했는데 공장생산시설확장 작업을 완료한 결과로 풀이되고 있다. 자동차는 소련과의 합영회사인 승리자동차회사가 생산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TV생산은 24만대,화차는 3천8백량으로 88년 수준이다. 그러나 로봇ㆍ집적회로 등 전자ㆍ자동화공업 부문은 북한지도층의 관심에도 불구,별다른 실적을 나타내지 못하고 있다. 자동차 총 보유대수는 26만대에 불과하고 현재평양∼개성간,평양∼희천간 고속도로가 건설되고 있다. 북한경제침체와 경제난의 가장 근본적인 원인은 경직된 계획경제체제를 고집함으로써 빚어진 비능률성과 폐쇄적 정책노선 및 국제경제협력부진에 있다는 것이 북한문제전문가들의 공통적인 지적이다. 또 생산의 부진과 성장의 둔화에도 불구,지난해 세입과 군사비는 88년과 비슷하게 책정함으로써 북한주민의 실질적인 생활여건은 악화된 것으로 관측된다. 따라서 북한은 서방 선진국은 물론 동구사회주의 국가의 개방정책을 도입하지 않고 경제적ㆍ정치적 고립을 고집하는 한 경제난 극복은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다시 말해 획기적인 경제개혁정책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정부의 한 당국자는 『북한이 우위를 갖고 있는 것은 저렴한 노동력』이라고 지적하고 『따라서 북한은 제3국의 플랜트도입등을 통한 노동력 활용을 꾀하면 그들의 경제를 어느정도 회복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남북한의 주요 경제지표 비교 구 분 한 국 북 한 단위 인 구42,380 21,375 천명 인구증가율 0.97 1.64 % 경제활동인구 17,975 9,271 천명 경제활동참가율 59.5 64.9 % GNP(국민총생산) 2,101 211 억달러 1인당국민소득 4,968 987 달러 군사비/GNP 4.4 21.4 % 외채총액 264 67.8 억달러 순외채30 주)한국의 경제지표는 잠정치 자료:한국은 경제기획원,북한은 국토통일원
  • 여야 지자제협상에 새 돌파구/민자 「공천제 불가」 수정의 안팎

    ◎“정국타개 위해 대야 양보”/「공천제 범위」 등 절충 여지/평민수용ㆍ합의처리 여부는 불투명 민자당이 지방의회선거에서의 정당공천제 도입쪽으로 당론을 변경할 것이 확실시됨에 따라 여야간 지자제협상에 새 돌파구가 열릴 것으로 보인다. 민자당 수뇌부가 의원들에게 설문조사를 실시하고 정당공천제 허용이 과반수 이상을 차지하는 조사결과를 25일 이례적으로 발표한 데서 민자당 수뇌부의 당론변경의사는 쉽게 드러나고 있다. 물론 광역자치단체의회선거에 한해 정당공천제를 도입해야 한다는 것이 민자당의원 대다수의 의견인만큼 평민당이 주장하는 자치단체장 선거 등 모든 지방선거에서의 정당공천제 도입 주장과는 아직 상당한 거리가 있는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민자당이 정당공천제 도입범위에 대해 확고한 당론을 정하지 않고 유연한 입장에서 대야협상 여지를 남겨두고 있어 지자제협상의 전망을 밝게하고 있다. 민자당이 24일 의원세미나에서 소속의원들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바에 다르면 정당추천제 허용여부에 대해 50.3%가 야당에 양보가 불가피하다고 답했고 13.2%가 무조건 허용해야 한다고 밝혀 모두 63.5%의 민자당의원이 정당추천제 허용에 동조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정당추천제 배제는 20.7%,1∼2기 후에 허용하자는 응답이 15.7%로 과반수에도 미치지 못해 당수뇌부 및 당지자제특위의 잠정결론에 대부분 찬성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나고 있다. 다만 정당추천제 도입 여부에 대해 찬성(13.2%)보다 반대(20.7%)가 많음에도 불구하고 「야당에 양보가 불가피하다」는 의견이 50.3%나 차지하고 있다는 것은 지자제협상에서 민자당이 당론을 변경해서라도 평민당의 요구를 수렴함으로써 경색정국의 돌파구를 찾자는 데 더 큰 비중을 두고 있음을 읽을 수 있다. 민자당이 쟁점사항인 정당공천제 문제를 양보한다고 해서 평민당이 선뜻 협상테이블로 나서리라는 전망은 아직 불투명하다. 평민당이 등원조건으로 내세우고 있는 5개항 가운데 지자제 문제는 1개항에 불과하고 정당공천제 양보가 지자제 관련 쟁점사항의 전부가 아니기 때문이다. 지방자치단체 의회선거 시기는 여야가 공히 내년 상반기 실시라는 접점에 도달하고 있는 것으로 보이지만 정당공천제의 허용범위와 자치단체장 선거시기에 대한 여야간의 시각차는 여전히 협상전망을 불투명하게 하는 쟁점으로 남을 것이 분명하기 때문이다. 민자당의원들의 설문조사 결과는 정당공천제 허용범위를 광역자치단체에 한정해야 한다는 것이 81.1%로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데 반해 평민당은 모든 지방의회선거에 허용해야 한다며 양보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또 지방단체장 선거 실시시기에 대해서도 민자당은 내년 상반기 지방의회구성 후1년 정도 시차를 두고 실시한다는 방침이면서도 내심 92년 대통령선거 이후로 미뤄지기를 바라는 눈치다. 평민당으로서는 대통령선거 이전에 자치단체장선거가 실시되는 것이 대권고지에 접근하는 데 유리하다는 판단을 하고 있는만큼 자치단체장선거 실시 문제가 새로운 여야쟁점으로 부각될 전망이다. 민자당은 이번 정기국회에서의 지자제관련법안 마무리라는 대전제 아래 당내 지자제특위ㆍ당정협의를 거쳐 당무회의에서 지자제에 대한 최종당론을 결정할 방침이다. 그러나 민자당이 내놓을 당론은 불변의 민자당안이라기보다는 대야협상용 당론일 가능성이 크다. 왜냐하면 야당의 요구를 대폭 수용한 당론을 제시할 경우라도 평민당이 어떤 반응을 보일지 불투명하고 또 평민당이 지자제 양보만으로 선뜻 국회 정상화에 동의할 것으로 보이지는 않기 때문이다. 사실 민자당 지도부에서는 평민당이 지자제협상 등을 통해 등원하리라는 시각보다는 중동사태 및 우루과이라운드협상에 따른 국내외 불안 및 내각제 저지 등을 명분으로 독자등원할 가능성이 훨씬 큰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따라서 민자당이 정당공천제 등 일부 지자제 쟁점사항에 대해 당론을 변경해가면서까지 유연한 태도를 보이는 것은 협상을 통한 평민당의 등원유도쪽보다는 평민당의 등원거부 명분화 및 막후협상에 더 큰 비중을 두고 있다고 보여진다. 지자제 쟁점사항에 대한 여야간 협상은 일단 막후접촉 시기를 지나 평민당이 독자등원한 이후 가시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평민당이 등원한 이후라도 이번 정기국회에서의 지자제관련법안의 여야합의 처리전망은 현재로서 불투명하다. 이번 정기국회에서 지자제관련법에 대한 여야합의 여부도 불투명하지만 민자당은 현재까지 지자제합의 처리원칙만 내세우고 있지 평민당과의 합의에 이르지 못할 경우 또는 평민당이 끝내 등원하지 않을 경우 단독처리할 것인가에 대한 입장도 밝히지 않고 있다. 민자당은 본격 여야협상에 앞서 의원들의 설문조사를 실시한 데서 알 수 있듯이 정당공천 배제라는 기본당론의 변경작업에 들어섰다. 이같은 당론변경을 합리화하고 폐해를 최소화하기 위한 보완대책으로 선거공영제 도입을 추진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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