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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유가 내년 80달러 갈 수도” 국제 석유전문가들

    국제유가의 고공 행진이 계속될 경우 세계 경제 회복이 늦춰질 것이란 경고가 나오는 가운데 연일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는 유가가 어디까지 오를 것인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심리적 마지노선으로 불리는 배럴당 50달러가 무너질 경우 80달러까지 급등세가 이어질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분석도 조심스럽게 제기되고 있다.특히 프랑스의 원유탐사 연구기관인 IFP는 세계최대 산유국 중 한 곳에서라도 석유공급에 ‘중대한’ 차질이 빚어질 경우를 전제로,유가가 내년에 배럴당 80달러까지 상승할 가능성이 있다고 예상했다. 전문가들은 국제유가의 기준인 뉴욕상업거래소(NYMEX)의 서부텍사스중질유(WTI) 9월 인도분 가격이 18일(현지시간) 배럴당 47.27달러로 마감되자 대부분 50달러 돌파를 시간 문제로 보는 분위기다. 캐머론 하노버의 석유 애널리스트 피터 뷰텔은 “50달러는 심리적으로 매우 중요한 의미를 갖고 있기 때문에 이(50달러 돌파)를 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뉴욕의 BNP파리바선물(先物)의 애널리스트 톰 벤츠는 “지금 상황에서 그 가격대가 50달러 혹은 60달러일지,아니면 80달러가 될지 알 수 없다.”고 밝혔다고 경제전문통신 다우존스가 19일 보도했다. 황장석기자 surono@seou.co.kr
  • 휘발유값 새달 50원 더 올라

    휘발유값 새달 50원 더 올라

    국내 도입원유의 78%를 차지하는 중동산 원유 시세의 기준인 두바이유 가격이 1980년 2차 오일쇼크 이후 25년 만에 처음으로 40달러를 돌파하는 등 유가가 브레이크 없는 폭등세를 이어가고 있다. 휘발유·경유 등 관련 제품 가격상승이 줄줄이 예고되면서 가뜩이나 불황에 지친 서민경제를 더욱 옥죄고 있다.특히 휘발유는 ‘ℓ당 1400원대’를 목전에 두고 있다. ●텍사스유 48달러 장중 돌파 두바이 유가의 40달러 돌파는 심리적 저지선의 붕괴로 인식되고 있다.가파른 추가상승의 우려가 높아지고 있는 이유다.두바이유는 18일(현지시간) 싱가포르 현물시장에서 전일보다 0.63달러 상승한 배럴당 40.28달러에 거래를 마쳤다.1차 석유파동 때의 최고가(1973년 10월6일 2.94달러)에 비하면 30년 만에 14배로 뛴 셈이다.2차 석유파동 때인 80년 11월24일에는 42.25달러까지 치솟은 적이 있었다. 미국 서부텍사스중질유(WTI) 9월 인도분은 19일 오전 11시 현재 전날보다 93센트 오른 배럴당 48.20달러에 거래되고 있다.런던시장에서도 10월 인도분 북해산 브렌트유가 오후 장에 배럴당 73센트 오른 43.07달러에 거래됐다.국제유가는 이라크의 시아파 강경지도자인 무크타다 알 사드르의 추종세력들이 정부의 최후통첩을 거절하고 남부 유정에 불을 지르겠다고 협박하는 등 정정불안이 고조되면서 석유수출 차질이 장기화될지 모른다는 불안심리 때문에 오름세로 출발했다. ●1달러 오를 때 휘발유 10원씩 올라 계속된 유가상승으로 국내 휘발유 가격은 19일 현재 전국 평균 ℓ당 1381.42원,경유는 ℓ당 953.44원으로 치솟았다.지난주보다 휘발유는 8.01원,경유는 10.46원이 올랐다. 하지만 문제는 이 가격이 배럴당 35달러 수준이던 지난달 이맘때의 두바이 유가를 기준으로 결정된 것이란 점이다.원유 수송과 정제에 시간이 걸려 국제유가가 국내 유류가격에 반영되는 데 약 한 달이 걸린다.이 때문에 현재 배럴당 40달러에 접어들면서 생긴 5달러가량의 인상분은 앞으로 한 달 뒤 국내가격에 반영된다.국제유가가 배럴당 1달러 뛸 때 국내 휘발유 가격이 ℓ당 10원가량 오르는 것을 감안하면 한 달 뒤 50원의 인상요인이 새로 생기는 셈이다. ●정부 “승용차 10부제 계획 없다” 유가급등이 이어지면서 정부대책 수립의 기준이 되는 두바이유의 ‘20일 평균가격’은 이날 37.09달러에 달해 이미 비상대책 시행의 기준선(35달러)을 넘어섰다.정부는 그러나 휘발유가격의 40%를 차지하는 교통세를 내리거나 승용차 강제 10부제 등은 시행하지 않기로 했다.정부 고위 관계자는 “현재 서울시내 주유소에 따라 휘발유 가격이 크게는 400원까지 격차를 보이고 있는 상황에서 교통세 인하에 따른 혜택을 국민들이 체감할 수 없다.”고 말했다. 여기에는 아직 ‘3차 오일쇼크’를 논할 시점은 아니라는 판단도 작용하고 있다.1,2차 오일쇼크가 갑작스러운 수급상황 악화에서 비롯됐지만 지금은 산유국의 지정학적 위험 등 돌발악재에서 비롯된 것이라는 게 주요 판단근거다.한국석유공사 구자권 정보분석팀장은 “당분간 유가상승은 불가피해 보인다.”면서도 “그러나 더 이상의 추가악재도 없어 연말쯤에는 조정될 수 있다.”고 진단했다.대한석유협회 주정빈 협력부장은 “석유에 부과되는 세금은 전체 국세의 17.8%로,국방 예산에 버금가는 21조원에 이른다.”면서 “휘발유의 가격인하를 위해선 국제유가의 하락과 함께 정부의 세금인하를 병행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경운기자 kkwoon@seoul.co.kr
  • [유가 50달러시대-긴급 현장점검] (下) 산업현장 비상

    [유가 50달러시대-긴급 현장점검] (下) 산업현장 비상

    “(정부가) 마냥 보고만 있어도 되는 겁니까.보조금을 주든지,납품가를 탄력적으로 올려주든지,유가연동제나 원가공개제를 도입하든지 손을 써야 되지 않겠습니까.하다 못해 원가를 절감할 수 있도록 행정서비스를 개선하는 노력이라도 기울여야 되지 않겠습니까….” 두바이유가 지난 80년 2차 오일쇼크 이후 처음으로 배럴당 40달러를 돌파한 19일 산업 현장에서는 고유가 부담에 따른 ‘절규’가 봇물처럼 터져 나왔다. ●원가공개·유가연동제 도입해야 플라스틱 가공업체들은 대기업의 원료가격 인상에 대한 담합행위 조사와 원가공개,원유 가격과의 연동제 실시를 촉구했다. 플라스틱포장용기협회 오원석 고문은 “유가 폭등으로 울고 싶은 심정인데 올해부터 폐기물 부담금을 중소기업에 떠넘기는 것은 우리 보고 죽으라는 꼴”이라며 “중소기업의 경영 부담을 감안해 과거처럼 원료생산 대기업에 부담금을 부과해야 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공급과잉·中저가공세로 몸살 화섬업계는 뚜렷한 대책이 없다는 게 고민이다.유가 부담과 세계적인 공급과잉,중국의 저가공세 등이 맞물려 화섬업계를 나락으로 떨어뜨리고 있는 탓이다.한국화섬협회 이원호 회장은 “화섬업계가 특수사나 산업용 섬유 등 고부가가치 산업으로 빨리 전환되기 위해 기술 지원금을 연간 200억원 이상으로 늘려야 한다.”고 주장했다. 건설업계는 유류 관련 보조금을 지급해줄 것을 요구하고 나섰다.건설기계업체인 관악산업 조훈곤 부장은 “연료비 절감을 위해 경유를 값싼 벙커A유로 전환하는 것 등은 업계의 몫”이라면서 “다만,택시나 시내버스 업계에 대한 정부의 보조금 혜택을 건설기계에도 줘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원가부담 납품가에 즉각 반영을 유가의 급등에 따른 원가부담을 납품가에 제때에 적용해 달라는 요구도 빗발쳤다. 레미콘·아스콘 제조업체인 공영사 관계자는 “관급이든 민간업체 납품이든 납품가를 탄력적으로 적용해 줘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아스콘공업협동조합연합회 신홍식 부장도 “조달청은 제품가격의 5% 이상 인상 요인이 발생했을 때 차기 계약에서 이를 반영토록 하고 있는데 이를 수시 조정으로 바꿔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부의 원가절감을 위한 행정서비스를 높여달라는 주문도 쏟아졌다. 건설전문업체 K사 관계자는 “원가절감과 원활한 인력수급을 위해 외국인력을 쓰려고 해도 두달 이상 걸린다.”면서 “외국인의 입국절차를 간소화하는 등의 배려가 긴요하다.”고 말했다.또 다른 중견업체 관계자는 “인력뿐 아니라 건자재 등의 통관이 늦어지는 사례가 많다.”면서 “행정서비스를 높이는 게 업계가 고유가 파고를 넘는 데 보탬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세제혜택 지원 요청도 적지 않았다. 자동차부품업체인 ㈜덕부진흥 권영국 구매과장은 “업체들이 나름대로 비용절감을 위한 다각적인 노력을 하고 있지만 뾰족한 수가 없다.”면서 세제혜택 등 정부 차원의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김성곤 최광숙 김경두기자 golders@seoul.co.kr
  • 서부텍사스유 유가 46.75弗…사상 최고치

    국제유가가 다시 최고치를 경신하며 장중 배럴당 47달러를 넘어섰다.18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9월 인도분 서부텍사스 중질유는 한때 45센트 오른 배럴당 47.20달러에 거래됐다.47달러를 넘은 것은 처음이다.앞서 17일에는 70센트 오른 46.75달러로 마감됐다. 런던 국제석유거래소(IPE)의 북해산 브렌트유 10월 인도분도 22센트 오른 배럴당 43.21로 거래됐다.앞서 거래가 끝난 9월 인도분 역시 장중 44.11달러로 최고치를 기록했다. 우고 차베스 베네수엘라 대통령이 소환투표에서 승리,유가가 하락세로 반전했으나 러시아의 석유재벌 유코스의 부도 우려가 다시 커지면서 유가는 상승세로 돌아섰다.러시아 통신은 이날 모스크바 중재법원이 2000년분 세금 34억달러의 추징을 막아 달라는 유코스의 주장을 기각했다고 전했다. 그러나 미국의 투자은행인 베어 스턴스는 내년에 석유 비축분이 늘고 공급 혼란이 야기되지 않는 한 유가는 배럴당 평균 25달러선으로 떨어질 것이라고 밝혔다. 은행은 ‘석유에 관한 진실과 우려’라는 보고서를 통해 원유 공급과 테러,수요 증가에 대한 시장의 우려로 유가가 적정수준보다 18∼22달러 높게 책정됐다고 강조했다. 한편 석유수출국기구(OPEC)는 배럴당 22∼28달러로 잡은 유가 목표치를 다음달 15일 회의에서 상향 조정할지 모른다고 라파엘 라미레스 베네수엘라 에너지광업장관이 밝혔다.이 경우 28∼35달러로 높아질 가능성이 크다.
  • [사설] 기름값 담합인상 제대로 가려야

    공정거래위원회가 정유회사들이 국제 원유가격 상승에 편승해 가격인상을 담합했는지 여부에 대한 조사에 착수했다고 한다.정유사들은 담합 자체를 부인하지만 징후가 뚜렷하다는 게 공정위의 판단인 것 같다.주유소의 휘발유 판매 마진은 지난해 ℓ당 평균 60.60원에서 지난 7월에는 85.82원으로 41.6%나 늘었다.정유사들이 국가경제와 소비자들의 고통은 외면한 채 고유가 사태를 자신들의 배 불리기에 활용했던 것이다.게다가 휘발유 등 수출용 석유제품은 내수용보다 20%나 가격이 저렴한 것으로 드러나 수출로 이익을 내 수백%의 성과급 잔치를 벌였다는 해명도 거짓으로 드러났다. 우리는 대형정유사들이 가격담합을 통해 폭리를 취했는지에 대해 공정위가 철저히 가려낼 것을 당부하는 한편 가격 결정구조에 대한 근본적인 재검토도 병행할 것을 촉구한다.1997년 1월 유가 자율화 조치 이후 정부가 세금을 걷어들이는 데만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는 사이에 석유제품 수입사들이 잇달아 도산하면서 석유시장은 사실상 독과점 구도로 바뀌었다.얼마 전 서울대 경제연구소가 법원에 제출한 감정평가서에서 국내 5대 정유사들의 낙찰단가 사전협의로 인해 지난 1998년에서 2000년까지 1140억원의 손해를 국가에 끼쳤다는 지적에서도 가격 결정구조의 재검토 필요성이 확인된다. 따라서 우리는 자율경쟁에 따른 시장가격 결정구조가 붕괴된 상황임을 감안해 유가 상한제 등과 같은 가격 통제수단이 도입돼야 한다고 본다.현재의 가격 결정구조는 고유가의 고통을 국가경제와 소비자에게만 떠넘기고 있기 때문이다.그리고 공정위의 조사가 유류세 인하 압력을 회피하려는 술수라는 비난을 받지 않도록 고유가 시대에 걸맞은 종합대책을 하루빨리 강구하기 바란다.
  • 국제유가 차베스 효과?

    국제유가 상승의 한 요인이었던 세계 5위의 산유국 베네수엘라 정정불안이 우고 차베스 대통령의 소환투표 승리로 일단락되면서 유가 상승세가 잠시 수그러드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하지만 원유 수급 불균형과 이라크 사태 등 그외의 불안 요인이 여전한 상황이어서 국제 원유시장은 돌발 변수들에 따라 당분간 유동적 장세를 보일 전망이다. 17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국제유가의 기준 서부텍사스중질유(WTI) 9월 인도분 가격은 개장 직후 전날보다 25센트 하락한 배럴당 45.80달러를 기록하며 약세로 출발했다.국제유가는 차베스 대통령의 선거 승리가 확정된 16일 WTI 9월 인도분 가격이 전 거래일보다 53센트 낮은 배럴당 46.05달러에 마감되는 등 하락세로 돌아섰다. 개표 결과 차베스 대통령이 58%의 지지표를 얻은 것으로 집계된 가운데 야당을 비롯,반(反) 차베스 진영이 투표과정의 부정행위 의혹을 제기하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기는 하다.하지만 투표를 참관한 지미 카터 전 미국 대통령과 미주기구(OAS)가 개표 결과를 인정하면서 차베스 대통령측에 힘이 실리고 있다.미국은 부정행위 규명을 촉구했지만 이번 투표가 베네수엘라 국내의 화해 과정이라는 점이 중요하다고 강조,유보적 입장을 보였다. 차베스 대통령은 승리가 확정되자 “석유시장 안정”을 약속했고 베네수엘라 국영석유회사(PDVSA)도 “투표 과정에서 석유산업에 아무 문제도 발생하지 않았고 수출도 완전 정상적으로 이뤄지고 있다.”고 밝혔다. 또 하나의 유가 불안 요인인 러시아 최대 석유기업 유코스의 파산 위기사태는 비관적 소식과 낙관적 전망이 시시각각 교차했다. 16일에는 하루 10만배럴의 유코스 제품을 실어나르는 운송업체 볼고탱커가 다음달부터 외상거래를 하지 않겠다고 선언,불안한 그림자를 드리웠다.하지만 17일엔 하루 46만배럴의 유코스 원유를 수송하는 국영철도회사가 “정부의 세금 추징으로 (유코스가)파산한다해도 선적을 계속하겠다.”고 밝혔다고 블룸버그통신이 보도했다.또 빅토르 게라시첸코 유코스 회장은 “‘유코스가 국내·외의 단기 계약을 이행할 수 있게 하라.’는 (정부)지시가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다음달 말까지 원유 생산을 계속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고 로이터통신은 전했다. 황장석기자 surono@seoul.co.kr
  • 공정위, 정유4社 가격담합 여부 전격 조사

    공정위, 정유4社 가격담합 여부 전격 조사

    최근 휘발유 등 유류값 인상과 관련,공정거래위원회가 정유회사들이 국제원유가격 상승에 편승해 가격인상을 담합했는지 여부에 대한 조사에 착수했다. 공정위는 16일 오전 SK㈜·LG칼텍스정유·현대오일뱅크·S-오일 등 4개 업체 본사에 조사관들을 급파,최근 유류가격 변동내역에 관한 조사에 들어갔다.공정위 허선 경쟁국장은 “한 달 전부터 정유업계의 유류가격 인상이 심상치 않아 예의주시한 결과 담합 소지가 있는 것으로 파악돼 기본조사를 거쳐 이날 현장조사에 착수했다.”면서 “가급적 조기에 조사를 매듭지을 방침”이라고 밝혔다. 한편 이헌재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장관은 이날 간부회의에서 “최근 고유가가 지속되고 있지만 교통세 등 관련 세금을 내리는 것은 어렵다는 의견이 많다.”면서 “최근 정유업체들이 폭리를 취하고 있다는 보도가 있으니 이와 관련해 공정거래 차원에서 문제가 있는지 살펴봐야 한다.”고 말했다.이는 고유가 대책으로 세금 인하 대신 정유업계의 마진을 축소하는 방법을 검토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회의에서는 또 주유소들이 마진을 올려 소비자가격이 높아지고 있다는 점에 대해서도 지적됐다. 이에 대해 정유업계는 “기름값 담합은 말도 안 된다.”며 “현행 휘발유 가격의 65%를 세금으로 내기 때문에 마진이 많지 않은 데다 상반기 영업이익 증가는 중국 등의 수요 증가 등에 의한 것”이라고 말했다. 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세계경제 스태그플레이션 위험

    세계 경제에 ‘스태그플레이션’의 망령이 되살아나는 것일까.아시안 월스트리트 저널(AWSJ)은 16일 아시아와 미국 경제가 고유가로 인해 내년에 물가가 뛰면서 경기가 후퇴하는 ‘스태그플레이션’에 빠질 위험이 크다고 보도했다. 다만 국제경제전문가들 중 일각에서는 이번 고유가가 단순히 원유의 공급부족만이 아니라 수요증가에도 기인,1970년대 오일쇼크로 세계경제를 위협한 스태그플레이션과는 상황이 다르다고 본다.이들은 한국 경제도 5% 안팎의 성장이 가능하기 때문에 스태그플레이션을 말하기는 이르다고 밝혔다. 재정경제부도 국내 경제가 스테그플레이션을 우려할 상황은 아니라며 지나친 비관론을 경계하고 있다.우리 경제는 연 5%대의 성장률을 유지하면서 물가도 예상 범위 내에서 움직이고 있다는 것이 그 근거다. 이헌재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은 최근 브리핑에서 “내년에도 정부가 잘 관리하면 5%대의 성장이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AWSJ은 UBS의 최근 보고서를 인용,“배럴당 45달러의 유가는 스태그플레이션의 문제를 야기한다.”고 지적했다.유가가 45달러를 지속하면 세계 경제는 2005년 0.5%포인트,2006년 1%포인트 성장이 둔화될 것이라고 했다. 특히 서비스업보다 석유 의존도가 높은 제조업의 비중이 큰 아시아 국가들은 유가의 불확실성이 해결될 때까지 투자결정을 유보할 가능성이 높다.반면 에너지 효율성은 떨어져 고유가로 물가상승 압박은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예컨대 중국은 7월 중 물가 상승률이 5.3%를 기록,7년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인플레이션 조짐이 보이면 각국의 중앙은행들은 경기를 식히기 위해 금리인상 등을 검토할 가능성이 크다.과열경기를 연착륙시키려는 중국은 말할 것도 없고 미 연방준제도이사회(FRB)도 지난 10일 금리를 인상하면서 인플레이션의 우려를 피력했다. 웰스파고 은행의 손성원 부행장 겸 수석경제학자는 “아시아의 대부분 지역이 이미 스태그플레이션에 빠졌다.”고 말했다.그는 물가가 오르면서 경제가 장기적으로 성장잠재력을 밑돌면 스태그플레이션이라고 정의했다. 아시아 4위 경제국인 한국은 수출에서 일부 좋아졌으나,소비자 빚 때문에 국내 경기가 침체하는 가운데 고유가로 7월 중 물가는 4.4% 올랐다.한국은행이 미국과 달리 금리를 내린 것도 최악의 조합인 경기침체와 물가상승의 동반을 우려해서다. 이에 대해 한국개발연구원(KDI) 등 전문가들은 “고유가가 지속되는 상황에서 금리인하 조치가 단행된 만큼 물가 불안이 가중될 것”이라면서 “물가 안정보다 경기 부양에만 힘쏟다가 실패할 경우 스테그플레이션에 빠질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했다. 일본의 경우 2·4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0.4%로 당초 전문가들이 예상했던 1% 안팎을 크게 밑돌았다.일본 경제의 55%를 설명하는 소비의 지출 속도도 떨어졌다. 유럽은 미국과 달리 경기회복세를 타지 않아 고유가의 직접적인 파장에서 비켜섰으나 수출에서 내수쪽으로 무게중심을 옮기려는 구조개혁을 어렵게 만들 것이라고 분데스뱅크의 허만 렘스퍼거는 말했다. 물론 고유가로 각국의 수요가 당장 급감할 것 같지는 않다.고유가가 세계 경제에 피해를 미치지만 영국과 캐나다,멕시코 등의 석유 수출국은 이득을 보는 측면을 부인할 수 없다. 백문일·김미경기자 mip@seoul.co.kr
  • 상반기 원유수입액 15% 증가

    고유가가 계속되면서 올해 상반기 원유 수입액이 지난해보다 15% 증가한 사상 최대 규모를 기록했다. 16일 산업자원부에 따르면 올 상반기 원유 수입액은 124억 4001만 2000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107억 6980만 7000달러)에 비해 15.5% 늘었다. 이 기간의 수입물량은 불과 1% 늘었을 뿐인데 수입액이 크게 증가한 것은 도입 가격이 뛰었기 때문이다.중동산 두바이유의 배럴당 평균 유가도 지난해 1·4분기 28.48달러에서 올해 2·4분기 33.24달러로 16.7% 증가했다.원유 수입액은 1월 17억 5768만 3000달러에서 3월 18억 8440만 4000달러로 잠시 떨어졌다가 4월 20억 2851만 5000달러,6월 22억 3310만달러로 뛰어 지난해 6월(12억 8975만 7000달러)보다 73% 증가했다.원유 수입액이 전체 수입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지난해 12.9%에서 올 상반기 13.4%로 커졌다. 김경운기자 kkwoon@seoul.co.kr
  • 고유가에 기름붓기 ‘차베스 쇼크’ 현실화?

    15일 시작된 베네수엘라 우고 차베스 대통령에 대한 국민소환투표 결과에 세계가 주목하고 있다.전례를 찾기 힘든 현직 대통령에 대한 소환투표라는 점도 눈길을 끌지만,국제유가에 미칠 영향 때문에 더욱 관심이 높다. ●서부텍사스유 46.58弗 ‘사상최고’ 유가는 연일 사상 최고기록을 깨뜨리면서 상승세가 꺾이지 않고 있다.이런 추세라면 50달러 돌파도 시간문제라는 우울한 전망마저 나오고 있다 13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9월 인도분 서부텍사스 중질유(WTI) 가격은 전날에 비해 배럴당 1.08달러(2.4%) 오른 46.58달러로 마감,사상 최고기록을 경신했다.WTI 선물 가격은 지난 주에만 6%나 올랐다. 또 영국 런던의 국제석유거래소(IPE)에서 9월 인도분 북해산 브렌트유 가격은 전날보다 배럴당 1.59달러 오른 43.88달러로 장을 마쳐 역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중동산 두바이유 가격도 전날보다 0.36달러 오른 배럴당 38.91달러였다. 현재 이라크 내 미군-시아파의 전면전과 저항세력의 원유생산시설 폭파 위협,러시아 유코스 사태,멕시코만의 허리케인으로 인한 원유공급 감소 등 전세계적으로 악재가 겹쳐 있다.여기에다 세계 5위의 원유수출국인 베네수엘라에서 생산차질이 빚어진다면 수급불균형은 물론 심리적 불안까지 더해져 유가 상승세에 기름을 부을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15일 밤(현지시간) 소환투표 결과가 나오면 16일 개장될 국제원유시장에서 원유거래가격이 형성되는 데 바로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때문에 이번 주가 유가 상승세에 중요한 분수령이 될 것이라는 분석이다.전망은 밝지 않다.블룸버그통신이 49명의 원유거래인과 분석가들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절반이 넘는 28명이 이번주에도 유가가 계속 오를 것으로 내다봤다. ●당분간 혼란 불가피할 듯 15일 베네수엘라 수도 카라카스에서는 지미 카터 전 미국 대통령과 미주기구(OAS)를 중심으로 14개국으로 구성된 국제참관인단이 투표 과정을 지켜보는 가운데 선거관리위원회에는 경계 병력이 배치되는 등 삼엄한 분위기가 이어지고 있다. 이번 소환투표에서 찬성표가 반대표보다 많고,찬성표의 숫자가 지난 2000년 대선 당시 차베스가 얻었던 380만표 이상이면 차베스 대통령은 물러나게 된다.베네수엘라의 여론은 어느 쪽도 결과를 장담할 수 없을 만큼 팽팽한 상태다. 다만 최근 유가 상승으로 베네수엘라 경제가 살아나고 있는 점은 차베스 대통령에게 유리한 요인으로 평가된다.그동안 차베스가 서민 우대정책을 써온 것에 대해 중산층의 불만이 높았는데 경제가 상승하면서 반감이 누그러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결과가 어떻게 나오든 한동안 베네수엘라의 혼란이 가라앉지는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먼저 차베스가 진다면 30일 안에 대선을 치러야 하는데 현재 반(反)차베스 구호 아래 모여 있는 베네수엘라 야권이 대선 후보 선출 과정에서 분열되면서 극심한 혼란을 가져올 가능성이 높다.차베스는 소환투표에서 패배한다면 바로 대선에 출마할 것이라고 선언했다. 근소한 표차로 소환 여부가 결정된다면 차베스 지지자와 반대자 모두 투표결과를 인정하지 않으면서 폭력사태로 번질 가능성이 높다.특히 차베스에 반대하는 석유노조가 파업에 나선다면 베네수엘라 정세와 국제유가에 악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장택동기자 taecks@seoul.co.kr
  • [사설] 에너지 절약에 민·관 따로 없다

    국제 유가가 사상 최고치인 배럴당 45.50달러를 기록하는 등 고유가가 우리 경제를 짓누르고 있다.한국은행 발표에 따르면 지난달 수입 물가는 14.3%나 올라 소비자 물가를 압박하고 있다.수출 물가도 외환 위기 이후 가장 높은 9.2% 인상돼 수출기업의 가격경쟁력 악화가 우려된다.내수 부진과 투자 위축에 고유가 복병까지 겹치면서 물가상승과 저성장이 우려되고 있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중동 정세 불안과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잉여 생산능력 부족,중국과 인도의 원유 수요 급증 등으로 고유가가 고착화될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우리나라는 세계 9대 석유소비국 가운데 석유 위기에 가장 취약한 구조를 가진 나라로 꼽힌다.그런데도 정부는 유류 수급에 문제가 없다면서 자동차 10부제 운행,네온사인 규제 등 ‘고유가 2단계 대책’을 시행할 상황은 아니라고 밝히고 있다.무엇을 믿고 있는지는 모르지만,에너지 절약을 위한 단기 대책은 애써 외면하는 분위기다. 대증 요법으로 고유가를 근원적으로 극복할 수는 없을 것이다.그러나 언제 석유 위기가 닥칠지 모르는 상황에서 대체에너지 개발 등의 장기 대책만 고집할 필요가 있는지 의문이다.10년만의 폭염으로 곳곳에서 정전 사고가 발생하고 있는 것도 에너지 절약에 대한 무관심에서 비롯됐다고 볼 수 있다.에너지 시민연대는 최근 기자회견에서 전국 공공기관 에너지 사용량 10% 감축 운동에 청와대가 앞장서 줄 것을 요청했으나 별다른 이유없이 거부하고 있다고 주장했다.경기불황이라고 하지만 대도시 유흥가의 네온사인은 꺼질 줄 모르고 반짝인다.정유사나 주유소는 고유가에 편승해 폭리를 취하고 있다고 한다.민·관 구분없이 에너지 절약 운동에 나서 고유가 피해를 최소화할 때라고 본다.
  • 고유가 여파 수입물가 14% 급등

    고유가 여파 수입물가 14% 급등

    국제 유가의 고공행진으로 지난달 수입물가가 14.3% 급등,석달 연속 두 자릿수의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면서 물가를 압박하고 있다.수출물가도 9.2% 오르면서 외환위기 이후 가장 높은 상승세를 기록,수출기업의 가격경쟁력 악화가 우려된다. 한국은행이 13일 발표한 ‘7월중 수출입물가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의 수입물가지수(2000년=100)는 110.37로 지난해 같은 달에 비해 14.3% 올랐다.지난해 동기 대비 수입물가 상승률은 지난 5월 14.6%,6월 12.4%에 이어 석달째 두 자릿수의 증가세를 이어갔다. 수입물가 통계는 계약 시점을 기준으로 작성되며 통관 시점과 1개월 정도 시차를 두고 있기 때문에 7월 중의 급등세는 8월 이후부터 국내 소비자·생산자물가에 본격적인 압박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윤재훈 한국은행 물가통계팀 과장은 “국제유가가 급등한 데다 미국 등 주요 선진국의 경기 상승에 따른 수요 증가로 철강·비철금속 소재의 국제가격도 오르면서 수입물가가 크게 올랐다.”고 설명했다. 7월중 수출물가지수는 93.68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9.2% 상승,1998년 11월의 16.4% 상승 이후 가장 높은 증가율을 기록했다. 수출물가가 이처럼 크게 상승한 것은 원유와 철,비철금속 등 국제원자재 가격의 상승으로 석유화학과 고무제품,금속1차 제품의 수출가격이 오른 것이 주요인으로 풀이된다.국내 수출기업들의 대부분이 기술력의 우위보다는 가격경쟁력에 의존하고 있는 점을 감안하면 수출물가 상승은 곧바로 가격경쟁력 악화를 의미하기 때문에 앞으로 수출경기에도 부정적 영향이 우려된다. 주병철기자 bcjoo@seoul.co.kr
  • [유가 40달러 시대] 배럴당 1달러 오르면 경상수지 8억弗 감소

    국제유가가 오르면 실물경제의 양대축인 내수와 수출 모두 큰 타격을 입는다.‘배럴당 1달러 상승 때마다 경상수지 8억달러 감소’ 등 숫자상으로 계량화되는 것보다 훨씬 다양하고 심각한 충격이 온다. 유가가 오르면 원유수입 비용이 커져 전반적인 국내물가 상승으로 이어지고 이는 소비·투자 등 내수를 둔화시킨다.수출측면에서는 세계경제 성장둔화→대외수요 감소→수출 위축이 일어나고 이것이 원유수입 비용 증가와 맞물리면서 경상수지 악화를 불러온다.내수·수출이 모두 타격을 받으니 당연히 경제성장률이 하락한다.특히 최근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는 ‘스태그플레이션’(성장둔화 속 물가급등) 가능성이 한층 높아지게 된다. 국제유가의 상승은 휘발유,공산품 등 직접적인 석유 가공제품의 가격상승은 물론 전력,천연가스,석탄,물류비용 등에 직접적인 타격을 주게 된다.현대경제연구원의 최근 조사에 따르면 기업들의 94%가 유가상승분을 제품원가에 반영하겠다고 밝혔다.연구원은 1달러 유가상승이 경제성장률은 0.15%포인트,교역조건지수 0.45%포인트,국민총소득(GNI) 0.6%포인트,경상수지는 8억달러를 감소시키고 물가는 연간 0.15%포인트 올린다고 예측했다. 김태균기자 windsea@seoul.co.kr
  • [유가 40달러 시대] “전체 에너지중 석유비중 낮아 3차 오일쇼크 가능성 거의 없어”

    “3차 오일쇼크의 가능성은 별로 없다.그러나 예전 같은 배럴당 10,20달러 시대는 다시 오기 어려울 것 같다.” 유가 전문가들의 향후 전망을 종합하면 대충 이렇다.미리 겁먹고 호들갑 떨 필요는 없지만 고유가 시대에 대한 준비는 해야 한다는 얘기다. 에너지경제연구원 이문배 연구위원은 “국제에너지기구(IEA) 지침에 따르면 유가상승으로 원유도입 물량이 평소보다 7% 정도 줄어들 경우 오일쇼크에 해당하는 비상사태를 선포하도록 돼 있다.”면서 “그러나 현재의 40달러대 유가는 석유수출국기구(OPEC)에서조차 부담스러워하는 수준이어서 그렇게 될 가능성은 별로 없다.”고 말했다. 한국석유공사 구자권 해외조사팀장은 “다음달쯤이면 지금의 불안양상이 어느정도 진정되면서 유가가 두바이유 기준 30∼35달러 범위 내에 재진입할 것”으로 전망했다.그는 “과거 1,2차 오일쇼크는 산유국의 생산·수출 중단 등 직접적인 공급감소가 원인이었지만 지금은 OPEC이 증산을 꾀하는 등 당시와는 사정이 다르다.”고 말했다. 삼성경제연구소 김현진 수석연구원은 “수요-공급보다는 정치적 불확실성과 심리적 동요,투기적 움직임 등으로 가격이 형성되는 현 흐름이 상당기간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김 연구원은 그러나 “고유가 추세가 지속되더라도 전체 에너지 가운데 석유가 차지하는 비중이 과거에 비해 크게 줄어들어 있으므로 경제에 미치는 타격이 아주 크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현대경제연구원 주원 수석연구원은 “연말쯤 두바이유가 45달러 이상이 된다면 오일쇼크가 올 수 있으며 그 가능성이 50%는 된다.”면서 “특히 최근 OPEC이 내부적으로 목표유가 범위를 기존 22∼28달러에서 30달러대로 높여잡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고 우려를 나타냈다. 김태균기자 windsea@seoul.co.kr
  • [유가 40달러 시대] 가수요·투기펀드 몰려 ‘엎친데 덮쳐’

    [유가 40달러 시대] 가수요·투기펀드 몰려 ‘엎친데 덮쳐’

    11일 뉴욕상품거래소(NYMEX)에서 9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중질유(WTI)는 전날보다 배럴당 28센트 오른 44.80달러에 마감돼 최고가인 44.84달러에 근접했다.12일에도 상승세가 이어져 한때 사상 최고치인 배럴당 45.45달러를 기록하는 등 45달러 이상에서 거래가 이뤄지고 있다.원유시장은 고유가에다 뉴스에 매우 민감하고 취약한 장이 됐다. 국제유가는 지난달 중순 배럴당 40달러를 넘어선 뒤 50달러를 향해 다가서는 형국이다.도이체방크의 국제석유분석가인 아담 시민스키는 “한쪽에서 기침만 해도 50달러는 넘어설 것”이라고 전망했다. 현재 유가는 지난해 8월보다 배럴당 12달러로 40%에 가까운 인상폭을 보이고 있다.한해 동안 수요는 크게 늘었는데 공급상의 작은 변수도 상쇄시킬 능력이 적다는 것을 시장이 보여왔기 때문이다.따라서 공급불안을 우려한 가수요도 늘었고 변동폭이 큰 시장에 투기하는 세력도 끼어들었다.모든 악재가 한꺼번에 쏟아진 상태다. 국제에너지기구(IEA)는 11일 올 하반기와 내년 세계의 석유수요가 예상치를 훨씬 웃돌 것이라는 보고서를 내놨다.올해는 하루당 8220만배럴로 지난해보다 3.2% 늘어난 수치다.그동안 원유 수요는 매년 1% 정도씩 늘어왔다.내년 예상치는 하루 8400만배럴이다. 반면 석유수출국기구(OPEC) 등 석유생산국은 지난달보다 14만배럴 늘어 하루 8350만배럴을 생산하고 있다.OPEC은 꾸준히 증산을 해와 증산여력이 적다. 또 공급 중단 요소와 이에 대한 불안감이 크다.OPEC 회원국인 이라크 베네수엘라 나이지리아 등은 정정불안에 시달리고 있다.베네수엘라 우고 차베스 대통령의 소환투표가 15일로 예정돼 있다.차베스 대통령이 승리하면 반(反)차베스 진영인 석유산업 노조가 파업할 확률이 높고 차베스 대통령이 패배하면 정치불안이 야기될 가능성이 크다.나이지리아에서는 종족분쟁에 석유산업 노동자의 태업 등이 빈번히 일어나고 있다. 특히 이라크 급진 시아파 무장단체는 미군이 송유관을 파괴할 것이라고 위협하고 있다.미군은 나자프에 총공세를 하고 있다.이라크는 하루에 190만배럴을 생산한다. 비(非) OPEC 회원국의 사정도 시장의 불확실성을 더하고 있다.러시아의 석유회사 유코스는 세계 원유생산량의 2%를 공급하는데 자산 동결과 해제가 반복되고 있다.멕시코 유전지대에는 태풍이 다가오는 것으로 보도되고 있다. 한편 헤지펀드 등 투기세력에게는 원유시장이 매력적인 투자처가 됐다.미국 상품거래위원회에 따르면 NYMEX에서 거래되는 원유 관련 선물과 옵션 계약의 총 가치가 지난 6월말 기준으로 지난해보다 266억달러(30조·32.7%) 늘어났다.분석가들은 현재 200개 정도의 헤지펀드가 에너지 시장에 참여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전경하기자 lark3@seoul.co.kr
  • [유가 40달러 시대] “130만배럴 증산 가능”… 시장안정엔 역부족

    국제유가를 진정시키기 위한 사우디아라비아의 ‘약발’이 통할까.사우디의 알리 나이미 석유장관은 11일 기자회견을 갖고 현재 생산하는 하루 원유량 1050만배럴 이외에 추가 증산여력은 130만배럴에 이른다고 밝혔다.9월이면 공급이 더욱 달릴 것이라는 시장의 우려를 불식시키려는 긴급 진화조치다. 시장은 국제석유시장에서 가격조정자(이른바 스윙 프로듀서)로서의 위상을 되찾으려는 사우디의 노력을 일단 긍정적으로 받아들였다.그러나 국제에너지기구(IEA)의 보고서는 사우디의 시장안정 의지를 의심케 만든다.IEA는 7월 중 사우디를 포함한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하루 증산여력이 60만배럴이라고 발표했다.유가를 진정시키기 위해 그동안 회원국들이 원유생산을 늘렸기 때문이라는 설명이었다. 현재 국제시장에서 거래되는 원유는 하루 8200만배럴.IEA가 밝힌 증산 여력은 하루 거래량의 1%에도 못 미친다.2002년 당시 증산 여력이 600만∼700만배럴에 이른 것과는 대조적이다.이 때문에 석유 거래상과 투자자는 공급을 확보하기 위해 앞다투어 ‘사자주문’을 내놓았고 최근 유가급등을 부추긴 한 요인이 됐다. 사우디는 이같은 ‘가수요’가 치솟자 “공급이 수요를 웃도는 상황에서 부적절한 유가가 형성됐다.필요시 하루 130만배럴까지 추가 생산할 수 있다.”고 밝혔다.IEA가 밝힌 하루 60만배럴은 ‘지속적인’ 기준의 증산 여력일 뿐 시장안정을 위해 단기적으로 130만배럴을 생산할 능력이 충분하다고 자신했다. 그러나 사우디의 증산여력을 공식 확인하기는 쉽지 않다.일시적으로 하루 200만배럴까지도 추가 생산할 수 있으나 수요가 늘어날 9월까지 130만배럴을 계속 생산할지는 미지수다.OPEC 회원국인 알제리의 차키브 킬일 석유장관은 “사우디의 증산으로도 시장의 수요를 충족시키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석유 분석가들은 사우디의 증산의지가 시장 안정에 도움이 되겠지만 중동 유전지대에서의 테러위협이 해소되고 러시아 등지의 석유생산이 원활해져야 유가가 진정될 것이라고 전망했다.압둘라 사우디 왕자의 외교자문관인 아델 알 주바이어는 “사우디 원유생산지역에서 테러의 가능성은 아주 억지에 가깝다.”고 주장했다. 백문일기자 mip@seoul.co.kr
  • 에너지 절약설비 지원금리 인하

    이르면 오는 9월부터 에너지 절약시설을 일반 기업체에 설치 공급해주는 전문기업인 ‘에스코(ESCO)’에 대한 지원자금 금리가 연 5.25%에서 3%로 내린다. 열린우리당과 산업자원부는 11일 국회에서 홍재형 정책위의장,안병엽 제3정조위원장과 이희범 산자부장관 등이 참석한 가운데 당정 협의회를 갖고 이같은 고유가 대책방안을 마련했다.당정은 에너지 절약 시설이나 에너지 절약형 고효율 건축 기자재를 사용하는 기업에 대해 다음달부터 투자비의 7%를 세액에서 공제하되,향후 그 비율을 확대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키로 했다. 전체 전력소비의 60%를 차지하는 전동기의 효율 개선을 위해 고효율 전동기 설치 장려금을 현행 ㎾당 19만 8000원에서 24만원으로 높이기로 했다. 당정은 이와 함께 원유 가격이 상승할 경우 즉시 시장 가격에 반영해 에너지 절약을 유도하기로 의견을 모았다.또 태양열과 풍력,연료전지,지열 등 신·재생 에너지의 보급을 확대하기 위해 오는 2012년까지 태양광 주택 10만호를 보급하고,대체 에너지 개발을 위한 투자를 늘리기로 했다. 당정은 대일(對日)무역 역조 대책으로 대일 적자 비중이 높은 부품소재 산업에 대한 연구개발(R&D)자금으로 1000억원을 지원하기로 했다.일본 부품소재 기업의 한국 직접 투자도 적극 유도한다는 방침이다. 특히 한·일 자유무역협정(FTA)이 체결될 경우 타격이 예상되는 품목에 대해서는 외국인 투자를 확대하고 해외 기술인력을 유치하는 등 경쟁력을 강화하기로 했다. 박현갑기자 eagleduo@seoul.co.kr
  • [유가 또 폭등] 수요폭증…공급불안…국제유가 ‘3각파도’

    [유가 또 폭등] 수요폭증…공급불안…국제유가 ‘3각파도’

    10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에서 서부텍사스중질유(WTI) 9월분이 배럴당 45.04달러를 기록,사상 처음으로 45달러선을 돌파했다.1983년 원유 선물거래가 시작된 이래 종가 기준 최고치로 전날에 이어 이틀 연속 최고치를 경신했다.유가는 이후 45달러를 기준으로 등락을 거듭하고 있다. 국제유가는 이달 들어 숨가쁘게 최고치를 갈아치우고 있다.수요는 폭증하는데 공급이 제자리는커녕 중단될지도 모르는 불안 요소가 산재해 있고 이를 이용한 투기세력까지 끼어들었기 때문이다.9일의 유가 상승은 러시아와 이라크가 이끌었다. 러시아 석유회사 유코스에서 생산을 담당하는 자회사 유간스크네프테가즈의 자산이 이날 동결됐다.유코스는 하루에 세계 원유 생산량의 2%인 206만배럴을 생산한다.또 이라크 남부 바스라의 석유생산이 테러 위협으로 중단됐다고 이라크 관리가 이날 밝혔다.바스라가 세계 시장에 공급하는 석유량은 하루 180만배럴이다. 두 불안요소가 이른 시일 안에 해결될 전망은 거의 없다.유코스 사태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미하일 호도르코프스키 전 유코스 회장 사이의 정치적 갈등이라고 보는 시각이 우세하다. 악재는 또 있다.15일로 예정된 베네수엘라의 우고 차베스 대통령 소환투표 결과다.차베스 대통령이 승리하면 반(反)차베스인 베네수엘라석유공사(PDVSA) 등 석유노조의 파업이,차베스가 패배하면 정치적 혼란이 예상된다.따라서 시장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유가가 배럴당 50달러까지 오를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전경하기자 lark3@seoul.co.kr
  • [유가 또 폭등] 유가쇼크 휩싸인 한국경제

    [유가 또 폭등] 유가쇼크 휩싸인 한국경제

    기름값이 어디까지 치솟을 것인가? 국제유가가 연일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는 등 고유가 사태가 장기화하는 가운데 전세계의 석유수급 위기 가능성이 어느 때보다 높아지고 있다.고유가의 영향으로 수입단가가 급상승해 교역 상황도 갈수록 악화될 전망이다. 이달 들어 미국 서부텍사스중질유(WTI)와 북해산 브렌트유 등 국제유가가 최고치를 거듭 경신하고 있는 것은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잉여생산능력이 감소한 데 따른 공급 불안심리가 작용하고 있기 때문이다.석유 수요는 늘어나는데 재고수준은 낮고 잉여생산능력도 현저히 떨어져 전세계적인 석유수급 위기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한국석유공사는 10일 ‘석유위기 없을 것인가’라는 내부보고서를 통해 상업석유 재고에 전략비축유를 합한 전세계 석유 재고의 소비지속일수는 88일 정도라고 분석했다.수송기간 등을 뺀 잉여재고수준은 60일에 못미치는 것으로 내다봤다.보고서는 현재 OPEC의 잉여생산능력이 하루 150만∼200만배럴에 불과한 상황에서 사우디나 기타 주요 산유국의 유전이나 중요 생산시설이 파괴되거나 테러 등으로 생산이 중단돼 60일 이상 복구되지 못할 경우 세계는 ‘석유 절대부족’이라는 위기상황에 처하게 될 것으로 전망했다.보고서를 작성한 김병일 해외개발본부 과장은 “세계 석유수요의 2.5%에 불과한 150만∼200만 배럴보다 적은 물량이 60일보다 짧은 기간 차질을 빚더라도 유가에 엄청난 영향을 미칠 것”이라면서 “석유 위기가 절대 멀리 있는 것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고유가 행진은 수입단가를 상승시켜 수출 호황 속에서도 교역을 통한 실질구매력을 떨어뜨리고 있다.한국은행에 따르면 수출단가지수를 수입단가지수로 나눈 순상품교역조건지수가 지난해 12월 88.5에서 올 2월 86.2,3월 85.8,4월 84.8로 4개월째 하락하면서 사상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순상품교역조건지수는 1단위 수출대금으로 수입할 수 있는 물량을 의미하며,이 지수가 하락하면 똑같은 양을 수출해도 구입할 수 있는 수입품의 양이 줄어들어 실질구매력도 떨어진다.순상품교역조건지수가 계속 하락하는 것은 수출단가지수는 제자리걸음인데 유가 급등으로 수입단가지수가 지난해 12월 99.5에서 올 4월 106.9로 올랐기 때문이다. 삼성경제연구소에 따르면 유가가 배럴당 2달러 오르면 순상품교역조건지수가 2.6포인트 하락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고유가 쇼크에 시달리면서도 정부는 이렇다할 대책을 마련하지 못하고 있다.산업자원부 관계자는 “자주원유개발 공급능력이 부족한 상황에서 고유가에 대응할 수 있는 마땅한 단기대책은 없는 상황”이라면서 “에너지소비 절약 등을 실천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차베스 소환’ 유가 변수 급부상

    오는 15일 실시되는 우고 차베스 베네수엘라 대통령에 대한 소환투표 결과가 국제유가 안정을 위한 새 변수로 급부상하고 있다.최근 유가 급상승의 주요 원인으로 지적돼온 러시아 최대 석유회사 유코스의 파산 가능성 등의 불안 요인이 여전한 상황이지만 세계 5위의 석유수출국 베네수엘라의 정치불안이 해소될 경우 국제석유시장이 어느 정도 안정을 되찾지 않겠느냐는 희망적 관측이 고개를 들고 있다. 8일(현지시간) 베네수엘라 수도 카라카스에서는 차베스 대통령 지지자와 반대자들이 각각 대통령 소환투표 찬·반 집회를 가졌다.양측이 팽팽하게 맞서고 있지만 최근 베네수엘라 경제가 급속한 회복세를 보이면서 차베스 대통령이 투표에서 이길 것이라는 예측이 힘을 얻고 있다. 관측통들은 차베스 대통령이 큰 표 차이로 이길 경우 극심한 정치불안이 종식될 것으로 보고 있다.국제석유업계 전문가들은 이번 소환투표 결과가 베네수엘라 석유업계에 대규모 국제투자를 끌어들이는 긍정적 계기가 되기를 기대하고 있다.실제 미국 석유회사 셰브론 텍사코가 지난주 베네수엘라에 60억달러 투자계획을 발표하는 등 중동 정치불안으로 투자처를 찾지 못한 국제석유업체들의 베네수엘라 투자가 가시화할 기미도 나타나고 있다.차베스의 반미 성향 때문에 거리를 둬온 미국도 유화적인 입장을 취하며 정책 전환을 도모하는 분위기를 조성하고 있다. 하지만 9일 국제유가는 유코스의 생산중단 우려가 다시 고개를 들면서 미국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개장과 함께 9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중질유(WTI) 가격이 전날보다 65센트 오른 배럴당 44.60달러까지 치솟았다. 이는 러시아 철도청이 석유회사 유코스에 대한 신용공여를 거부해 철도를 통한 중국으로의 석유 수출이 중단될 것이란 우려에 따른 것이다.또 이날 이라크에서 시아파 강성 지도자 무크타다 알 사드르를 따르는 무장세력이 남부 바스라의 석유 기반시설을 공격하겠다고 위협,업체측이 원유 생산을 중단했다는 보도가 나온 것도 유가 급등을 부채질할 전망이다. 유세진기자 yuji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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