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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씨줄날줄] 자원의 저주/임태순 논설위원

    갑작스러운 횡재가 반드시 좋은 결말을 가져오는 것은 아니다. 영국의 경제주간지 이코노미스트는 1970년대 네덜란드에서 천연가스가 발견됐으나 오히려 제조업이 수출부진에 빠진 것을 ‘네덜란드 병’(Dutch disease)이라고 표현했다. 각국이 가스를 수입하려는 바람에 네덜란드 화폐 길더의 가치가 상승하고 이로 인해 수출업체들의 가격경쟁력은 떨어져 제조업이 어려움을 겪게 된 것이다. 석유, 가스, 구리 등 천연자원은 국부를 성장시킬 수 있는 주 요인이지만 선진국과 후진국 사이에는 뚜렷한 차이를 보이고 있다. 영국과 노르웨이도 70년대 말,80년대 초 북해원유개발로 환율이 상승하고, 수출품 가격경쟁력이 떨어졌으나 대규모 환율안정화 기금을 조성하는 등 기민하게 대응해 네덜란드병을 슬기롭게 넘겼다. 반면 후진국들은 심한 홍역을 앓고 있다. 그래서 경제분석가들은 발전도상국가의 경우 풍부한 천연자원이 생활수준의 향상을 가져오기보다는 오히려 감소시키는 경향이 있다고 말한다. 석유가 많은 나이지리아가 잘살지 못하는 것이 그 예다. 풍부한 천연자원은 ‘근로의욕 감퇴’라는 부작용도 가져온다. 자원을 수출해 번 돈으로 국가에서 각종 편의를 제공하면 국민들은 굳이 일할 필요를 느끼지 못한다. 불로소득이 생기면 노동의욕이 생기지 않는 것과 같은 이치다. 밀·쌀 등 곡물의 가격과 석유·구리 등 천연자원의 값이 천정부지로 치솟고 있지만 자원부국들의 경제상황이 좋은 것은 아니다. 미국의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원자재 가격 급등에 흥겨워해야 할 자원대국들이 ‘자원의 저주’(Resource Curse)에 시달리고 있다고 보도했다. 부의 급증에 따라 인플레이션이 심해졌고 소득분배가 제대로 되지 않아 사회적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는 것이다. 구리특수를 누리고 있는 남아공에서 경제난으로 외국인배척 시위가 일어나고 밀수출국 카자흐스탄에서 국내 밀값 상승으로 국민들의 불만이 높아지고 있다. 천연자원은 한번 쓰고 나면 없어진다. 언젠가는 고갈될 운명이다. 반면 기술력에 기반을 둔 제조업은 생명력이 길다. 고원자재가로 어려움을 겪지만 생산성 향상으로 내공을 쌓아 파고를 넘어야 한다. 임태순 논설위원 stslim@seoul.co.kr
  • 석탄값 사상 최고

    석탄값 사상 최고

    기름값이 오르면서 대체재인 석탄(유연탄) 가격도 치솟고 있다. 지난해 평균가격보다 2배 이상 급등하며 사상 최고치를 돌파했다. 유연탄은 주로 발전소를 돌리는 데 쓰여 가뜩이나 인상 압박이 심한 전기요금을 더 들쑤시고 있다. 게다가 전량 수입에 의존하고 있어 우리 경제에 또 하나의 그늘을 드리운다. 17일 대한광업진흥공사(광진공)에 따르면 우리나라가 주로 수입해 쓰는 호주 뉴캐슬의 유연탄 본선 인도(FOB) 가격은 이날 t당 155달러를 기록했다. 사상 최고치다. 지난해 평균가격(65.9달러)의 2.4배다. 가격이 급등하기 시작한 지난해 연말(91달러)과 비교해도 70%나 올랐다. 유연탄 가격이 급등한 데는 국제유가가 고공행진을 거듭하면서 대체 수요가 급증한 때문으로 풀이된다. 영국의 세계적 석유회사 BP가 최근 발표한 에너지통계에 따르면 석탄은 5년 연속 전세계에서 가장 빠른 소비 증가율을 보였다. 지난해 세계 석탄 소비는 전년보다 4.5% 증가했다. 과거 10년의 평균치(3.2%)를 훨씬 웃돈다. 고유가로 운송비용이 뛴 것도 석탄 인도 가격을 끌어올렸다는 분석이다. 광진공측은 “유가와 석탄값은 함께 움직이는 경향이 있다.”면서 “베트남이 올 들어 석탄 수출세를 올린 것과 중국이 강진 여파로 수출 물량을 줄인 것도 현물 가격 상승에 영향을 줬다.”고 풀이했다. 베트남 정부는 지난 4월 석탄 수출에 매기는 세금을 10%에서 15%로 올린 데 이어 20%로 더 올리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우리나라는 유연탄을 호주 등에서 전량 수입해 쓴다. 발전용 연료(67.1%)로 가장 많이 쓰이고 제철(23.3%), 시멘트 및 기타(9.6%) 순이다. 국내 광산에서 캐는 무연탄은 연탄을 만드는 데 쓰인다. 이에 따라 국내 발전회사들의 원가 부담이 커지고 있다. 지식경제부에 따르면 지난해 발전량 가운데 석탄 발전이 38.4%로 가장 비중이 크다. 이는 전기요금 인상 요인으로 작용한다. 한국중부발전 관계자는 “발전연료 가운데 비교적 싼 유연탄 가격이 급등함에 따라 원가 비용이 갈수록 늘어나고 있다.”면서 “최근 진행 중인 유연탄 장기계약 협상에 현물 시황이 본격 반영되면 부담이 더 커질 것”이라고 털어놓았다. 한편 삼성경제연구소는 두바이유 가격이 연평균 배럴당 200달러를 찍으면 우리나라 산업계의 원가 부담이 평균 14.6% 올라갈 것이라고 분석했다. 연구소는 이날 내놓은 전망 보고서에서 “200달러대 비관론이 수그러들지 않고 있어 200달러 시대의 파급효과를 분석할 필요가 있다.”며 이같이 전망했다. 원·부재료의 대부분이 원유인 석유화학 산업이 65.1%로 원가부담 상승압박이 가장 심했다.1차금속은 6.0%, 수송장비 5.8%(자동차 6.0%), 전기전자 3.3%(반도체 2.7%)로 각각 나타났다. 안미현기자 hyun@seoul.co.kr
  • [사설] 28년만에 최고 치솟은 원재료 물가

    한국경제의 계기판이 온통 빨간 불투성이다. 고유가로 촉발된 물가 상승압력으로 지난달 소비자 물가상승률이 4.9%를 기록한 데 이어 이달에는 5%대 진입이 기정사실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한국은행의 중기 물가관리 목표치 상한선인 3.5%보다 1.5%포인트 이상 높은 것이다. 반면 성장률은 정부가 목표로 한 6%는커녕 5% 달성도 어려울 것이라는 비관론이 점차 힘을 얻고 있다. 그런가 하면 단기 외채의 급증으로 상반기 중 순채무국으로 전락할 가능성이 커졌으며, 기업의 투자지표는 8년만에 감소세로 돌아섰다. 자영업자의 소득은 0.9% 증가에 그쳐 3년만에 최저치로 떨어졌다. 더욱 심각한 것은 물가 상승압력이 갈수록 고조되고 있다는 점이다. 한은이 발표한 ‘가공단계별 물가동향’에 따르면 5월의 원재료 물가는 1년 전에 비해 79.8%나 뛰어 1980년 1월 통계 작성 이래 최고치를 기록했다. 원재료 물가는 1∼2월 40%대,3∼4월 50%대의 상승률을 보이다가 상승폭이 더욱 커진 것이다.5월의 수입원자재 물가 역시 28년만에 가장 높은 83.6%의 상승률을 나타냈다. 앞으로 시차를 두고 소비자 물가가 더욱 상승할 것임을 예고하는 대목이다. 원유와 국제 원자재값, 곡물 가격이 치솟는 상황에서 성장을 중시한 고환율정책이 기름을 끼얹었다는 분석이다. 정부는 뒤늦게 안정 위주로 정책기조를 전환하기로 했으나 정책수단만으로 대응하기에는 경기의 하강속도가 너무 가파르다. 이런 상황에서 각 경제주체가 내몫부터 챙기겠다고 나선다면 우리 경제는 선진국 진입 문턱에서 그대로 주저앉고 만다. 이럴수록 조급증을 버리고 기초체력 다지기에 나서야 한다. 규제 혁파와 공공부문 개혁을 통해 공급부문의 애로사항부터 제거해 나가야 한다.1,2차 오일쇼크 때처럼 각 경제주체가 고통을 분담하고 단합한다면 이번 위기도 충분히 극복할 수 있다.
  • “수소·전기 에코차 개발 유가 급등 파고 넘어라”

    |도쿄 박홍기특파원|일본의 자동차 메이커들이 환경차인 ‘에코카’의 개발에 한층 힘을 쏟으며 한발 앞서 나가고 있다. 지구온난화에다 급등하는 원유값에 대응하기 위해서다.대표적인 에코카는 수소를 동력으로 한 연료전지차, 가정용 전원 등에서 충전하는 전기자동차다. 혼다는 최근 도치기현의 공장에서 신형 연료전지차 ‘FCX클러리티’의 생산에 들어갔다.연료전지차는 탱크 안의 수소를 공기중의 산소와 화학반응시켜 엔진을 돌리는 까닭에 물만 배출한다.이산화탄소(CO)가 전혀 없다. 클러리티의 주행거리는 가솔린차의 평균을 넘어선 620㎞나 된다.도요타 자동차도 새 연료전지차를 완성, 국내 시판에 들어갈 태세다. 물론 미국의 제너럴 모터스(GM)와 독일의 BMW 역시 연료전지차의 개발에 한창이다. 연료전지차의 문제는 가격이다. 제조공정이 복잡한 탓에 1대당 생산단가가 수천만엔대다.혼다의 경우 10년 이내에 1000만엔 이하의 연료전지차를 판매한다는 구상을 갖고 있다. 현재 관공서 등에서 시범적으로 활용하는 수준이다. 때문에 일반 상용화까지는 20∼30년 정도 걸릴 것이라는 예측도 나오고 있다. 연료전지차에 앞서 보급될 에코차는 전기자동차다.노트북이나 휴대전화 등에 쓰이는 값비싼 리튬이온배터리를 장착했기에 생산단가는 가솔린차의 두배 이상이다.반면 연비는 가솔린차의 10분의1에 불과하다. 가솔린값이 상승하면서 가장 주목받는 차다. 미쓰비시는 내년 여름에, 닛산과 후지는 2010년에 본격적인 판매에 나설 방침이다.당면 과제는 주행거리와 배터리 가격의 인하다. 전기자동차의 주행거리는 1회 충전했을 때 가솔린차의 절반에도 못 미친다. 때문에 쇼핑 등 근거리용에 한정돼 활용되는 실정이다. 최근 일본우정그룹의 우편사업회사는 순차적으로 우편배달 승용차와 경화물차 2만 100대를 전기자동차로 대체키로 했다. 자동차 메이커들은 경쟁력 확보를 위해 값싼 리튬이온배터리의 양산에 몰두하고 있다. 도요타는 마쓰시타전기, 닛산은 NEC, 미쓰비시는 프랑스 푸조와 합작해 충전도가 높은 리튬이온배터리의 양산 체제에 들어갔다.hkpark@seoul.co.kr
  • 中·美 경제대화 이슈는 올림픽?

    |베이징 이지운특파원|중국-미국간 전략적 경제대화가 17일부터 미국에서 시작된다. 의제는 환율, 인플레이션 문제를 비롯해 원유가격 상승에 대한 양국의 공동보조 문제 등에 초점이 맞춰질 것으로 전망된다. 양국간의 ‘전통적 의제’ 역시 협상 테이블에 오를 전망이다. 미국은 중국의 투자환경 개선 즉 진입장벽을 낮출 것을 요구하는 한편 위안화 문제도 거론할 것으로 보인다.중국은 위안화와 관련, 미국의 약(弱)달러정책에 대한 문제제기로 반론할 것으로 관측된다. 미국측의 금융·증권 등에 대한 개방 확대 압력에 대해서도 입장을 밝힐 예정이다. 이런 가운데 중국이 이번엔 사실상 경제보다는 올림픽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는 16일 “중국 대표단 단장을 맡은 왕치산(王岐山) 부총리의 중요한 ‘비밀 미션’은 조지 부시 대통령의 올림픽 개막식 참석 성명을 끌어내는 것”이라고 보도했다. 백악관은 부시 대통령이 참석할 것이라는 의사를 여러차례 밝혀왔으나 이참에 참석 사실을 못박는 임무를 맡았다는 얘기다. 파이낸셜타임스(FT)인터넷판은 이날 중국 관리의 말을 인용해 중국과 미국은 재생 에너지 및 공해 저감 기술을 개발하기 위한 공동 연구를 시작하게 될 것이라고 보도했다.앞서 왕치산 부총리는 “양국 정부가 에너지 절약을 위한 기술혁신을 유도하고 연구자들의 상호교환을 실현하기 위해 공동으로 관세 및 무역 정책을 추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지난해 10월 베이징에서 열린 3차 전략경제대화에서 양국은 에너지와 환경분야에서 10년간 협력하기로 합의했으며, 이번 회의에서는 대체 연료와 자동차 연비와 같은 문제들에 대한 더욱 구체적인 합의틀이 도출될 것으로 기대된다. 왕 부총리는 최근 파이낸셜타임스에 기고한 글을 통해 “에너지 및 환경분야에서 양국간 협력 강화는 중국이 에너지 및 환경문제에 대해 더욱 긍정적으로 반응할 수 있도록 할 뿐만 아니라 미국 투자가들에게 엄청난 투자기회와 상당한 수익을 가져다 줄 수 있다.”고 강조했다. 왕 부총리의 이같은 제안은 공해 배출 제한 문제를 새로운 기술 확보 문제와 연계해 다루려는 베이징 당국의 환경 및 에너지 활용에 대한 접근법을 강조한 것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한편 중국 정부에 대해서는 기름·전력에 대한 가격을 제한하는 방식으로 에너지 사용자들에게 막대한 보조금을 지급하고 있다는 강력한 비판이 잇따르고 있다. 전략경제대화는 6개월마다 열리기 때문에 이번 회의는 11월 미 대선 이전에 개최되는 마지막 회의가 될 것으로 보인다.jj@seoul.co.kr
  • 원재료물가 80% 폭등

    원재료물가 80% 폭등

    5월 국제원유 평균 가격이 배럴당 119.5달러까지 치솟는 등 국제 원자재 가격이 상승함에 따라 원재료 물가가 약 80% 폭등했다. 이는 원재료 가격을 통계로 작성하기 시작한 1980년 이후 최대 상승률이다. 6월15일 현재 두바이유 기준으로 평균 가격은 배럴당 125달러로 지난해 65.85달러와 비교해 90% 가까이 상승했다. 때문에 국제유가가 하락하지 않는 한 6월 소비자물가가 5월의 4.9%를 뛰어넘어 5% 대의 높은 상승률을 나타낼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한국은행이 16일 발표한 ‘5월 가공단계별 물가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원재료 물가는 지난해 5월에 비해 79.8%나 뛰어올랐다. 원재료 물가는 올해 1월에 45.1%,2월 45.0%에 이어 3월 52.4%,4월 56.0%로 두 달 연속 50%대 상승률을 보였으며 지난달에는 상승 폭을 더욱 확대했다. 원재료 물가가 이처럼 뛰는 이유는 환율 상승과 원유, 금속소재 등 국제 원자재 가격 상승으로 원유, 고철 등 수입 광산품과 수입 공산품 가격이 크게 올랐기 때문이다. 수입 품목인 옥수수, 돼지고기 등 농림수산품 가격도 크게 상승하면서 원재료 물가를 끌어올렸다. 구체적으로 환율은 지난해 5월과 비교해 11%가량 상승했다. 특히 주요 원재료인 국제유가가 지난해 5월 평균 배럴당 64.16달러에서 119.5달러로 86.25% 급등한 것이 큰 원인으로 손꼽힌다. 원재료 값이 상승함에 따라 중간재 가격도 음식료품, 석유화학제품, 금속 1차 제품 등을 중심으로 지난해 5월과 비교해 23.1%의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이 역시 1998년 7월 이후 최고의 상승률을 보이고 있다. 이에 따라 원재료와 중간재를 합한 물가 상승률은 34.6%로 1998년 3월 35.7% 이후 최고 수준을 나타냈다. 재화부문의 종합 인플레이션 측정 지표인 최종재 역시 지난해 5월에 비해 6.8% 상승했는데, 이 역시 지난 1998년 11월 14.6% 이후 가장 높았다. 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 “민간투자 확대로 亞인프라 재원조달”

    16일 제주도에서 열린 아셈(ASEM) 재무장관회의에서 회원국 전원합의로 채택한 의장성명서의 주요 내용은 인프라에 대한 민간투자(PPP) 확대를 골자로 하는 ‘제주 이니셔티브’다.민간 투자를 통한 사회간접자본(SOC) 조달환경을 개선, 인프라 개발을 활성화하겠다는 뜻이다. 이번 제주 이니셔티브는 각국의 인프라 관련 민간투자를 활성화하고 개도국의 제도 도입을 지원하기 위해서는 ASEM 회원국들의 협력이 필요하다는 게 배경이 됐다.이에 따라 우리 정부는 민간투자와 관련한 정보를 공유하고 능력을 높이기 위해 제주 이니셔티브를 제안했다. 주요 내용은 아시아 각국 정부와 학계, 민간업계가 참여하는 아시아 PPP 네트워크를 구성하고 이를 통해 ▲민간투자 관련 정보·지식 공유 ▲교육·훈련 프로그램 공동운영 ▲개도국 기술 지원 등을 골자로 한다. 상당수 아시아 국가들이 인프라 재원 조달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만큼, 민간 자금을 활용하자는 제안이다. 아시아개발은행(ADB)은 아시아의 인프라 투자 수요가 연간 2280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하고 있으며, 유엔아태경제사회위원회(UNESCAP)는 6080억달러 정도다. 정부 관계자는 “대내외 자본의 참여가 활성화될 아시아 지역 민간투자의 틀을 우리정부가 주도, 더욱 활발한 민간 투자가 가능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한편 회의에 참석한 각국 재무장·차관들은 세계 경제의 위협 요인으로 고유가와 곡물가격 등을 지적하고, 이에 대한 국제적 정책공조가 필요하다는 데 의견을 같이 했다. 기획재정부 강만수 장관은 “유가 상승에 대해서는 수요 측면에서는 에너지 효율 추진, 공급은 원유 수요국과 산유국의 대화와 생산 증대를 위한 투자 확대 등의 대안을 마련하기로 했다.”면서 “또한 최근 국제적인 과잉유동성에 따른 유류 투기 확대에 대해서도 대응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역내 환율을 안정시키기 위한 공조 방안도 논의됐다. 이에 따라 회원국들은 위기발생 때 상호자금지원 체제인 ‘치앙마이 이니셔티브’(CMI)를 좀 더 강화, 역내 금융안정성을 높이는 작업이 경제의 불확실성을 줄이고 성장에 기여할 것으로 합의했다. 이밖에 서민층을 위한 소액 신용대출인 마이크로 파이낸스가 개도국과 선진국 모두 경제발전과 사회통합을 높일 수 있는 수단이라는 데 동의하고 회원국 내에서 법 규제체계의 정비 노력을 기울이기로 했다.제주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고개 내민 경기비관론 고유가·고물가로 확산

    고개 내민 경기비관론 고유가·고물가로 확산

    최근 경기침체를 보는 경제계 안팎의 시선이 예사롭지 않다. 고유가·고물가의 고공 행진이 멈출 기미를 보이지 않자 점차 경기비관론에 무게를 싣는 분위기다. 정치권 일각에서는 ‘제2의 외환위기로 봐야 한다.’고 재차 심각성을 지적한다. 성장률·고용·물가·투자 등 거시지표들이 악화일로를 걷고 있는 것도 이와 무관치 않다는 관측이다. ●소비자물가 상승률 5%대 진입 코앞 지난달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4.9%로 5%대 진입을 앞두고 있다. 인플레이션 선행지표인 수입물가가 지난달 10여년 만에 최고 수준인 44.6%(전년 동월 대비)로 증가했고, 생산자물가도 두 자릿수(11.6%)로 치솟은 상태다. 따라서 유가급등과 환율상승의 기조가 바뀌지 않는다면 수입물가와 생산자물가에 시차적으로 연동되는 소비자물가가 5%대 후반까지 치솟을 것이란 전망이 나오는 것도 무리가 아니라는 지적이다. 이성태 한국은행 총재도 최근 “그동안 원유가격이 계속 상승했기 때문에 물가상승률은 상당기간 높아질 것으로 본다.”고 말해 물가상승에 강한 우려를 나타냈다. ●성장률 높이는 고용동향은 ‘최악´ 성장률을 높이는 데는 고용이 뒤따라 줘야 한다. 하지만 최근의 고용동향은 최악의 수준이다. 정부의 연간 목표치인 35만명을 달성하기는 힘들다는 전망이다. 지난 3월 취업자 증가자 수가 18만 4000명으로 20만명 밑으로 떨어진 이후 4월에도 19만 1000명,5월 18만 1000명으로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투자는 더 심각한 상황이다. 올 들어 설비투자 총지수의 전년대비 증감률은 지난해 11월 10.4%,12월 10.1%였으나 올해 1월 -1.8%,2월 -1.9%,3월 0.9%,4월 -2.0% 등으로 감소세 기조를 유지하고 있다. 특히 기계류 투자는 지난 4월 -6.4%를 나타내 2003년 11월의 -8.7% 이후 낙폭이 가장 컸다. 기계류 설비투자의 위축은 경제 상황의 불확실성이 높은 상태에서 대기업들이 경영 계획을 보수적으로 잡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민간소비가 부진한 상황에서 투자마저 나빠진 내수경기가 더욱 침체할 수밖에 없다. 이는 장기적인 성장잠재력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끼칠 수밖에 없다. 삼성경제연구소 김경원 전무는 “최근의 경제상황은 오래전부터 예견된 것들”이라면서 “설비투자와 고용 창출에 힘을 써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영표기자 tomcat@seoul.co.kr
  • 83.6%↑ 5월 수입물가 사상최고

    83.6%↑ 5월 수입물가 사상최고

    원유가 포함된 수입 원자재 가격이 관련 통계가 나오기 시작한 지난 1981년 이후 최고의 상승률을 나타냈다. 한국은행이 13일 발표한 ‘5월 중 수출입 물가 동향’에 따르면 원자재 가격의 상승률은 83.6%로, 관련 통계가 나오기 시작한 1980년 이래 최고치를 기록했다. 원자재 가격 상승률은 올들어 1월 48.7%,2월 49.4%,3월 56.4%,4월 58.5% 등에 이어 이달에는 80%대로 껑충 뛰었다. 한은은 1980년 이전에는 원자재로 별도 분류한 통계가 없었지만,1979년과 1980년 ‘2차 오일쇼크’ 당시의 원자재가격 상승률은 올해보다 높았을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전체 수입물가는 지난해 5월에 비해 44.6% 뛰어 1998년 3월의 49.0% 이후 10년 2개월 만에 최고치의 오름폭을 나타냈다. 이 지수의 상승률은 올들어 1월 21.2%,2월 22.2%,3월 28.0%,4월 31.3% 등으로 고공행진을 계속하고 있다. 또 중간재 수입가격은 작년 같은 달에 비해 28.8% 올랐고 자본재는 17.5%, 소비재는 19.8%의 상승률을 보였다. 이병두 한국은행 물가통계팀 과장은 “국제유가와 환율 등의 상승으로 원자재 가격이 많이 올랐다.”면서 “국제유가가 130달러 선에서 머물고 환율도 1030원대에서 유지된다면 6월 수입물가도 상당히 높은 수준을 유지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한편 수출물가지수는 작년 동월보다 24.0% 올랐고 이 중 농수산품은 28.5%, 공산품은 23.9%의 상승률을 각각 나타냈다. 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 석유공사 대형화에 19조원 투입

    석유공사 대형화에 19조원 투입

    한국석유공사에 2012년까지 19조원의 실탄이 투입된다. 이 돈으로 이미 석유가 나오는 유전 등을 사들여 하루 생산량을 지금의 6배로 키운다. 자생력을 갖춘 자원개발 부문은 따로 떼내 증시에 상장한다. 지주회사 신설이나 한국가스공사와의 합병은 추진하지 않기로 했다. 자금 조달 등 넘어야 할 산도 험난하다는 지적이다. ●정부가 꿈꾸는 대형화 밑그림 지식경제부는 12일 이같은 내용의 석유공사 대형화 방안을 발표했다. 지금은 탐사광구 위주로 사들였지만 앞으로는 생산광구나 석유개발회사를 직접 인수한다. 이렇게 해서 하루 5만배럴인 공사의 생산량을 2012년 30만배럴로 끌어 올리겠다는 구상이다.30만배럴이면 세계에서 60위 정도가 된다. 지금은 1위 사우디아라비아 아람코(1166만배럴)의 0.4%에 불과하다. 기업을 인수할 때 고용도 적극 승계해 취약점인 전문인력을 보강(500명→2500명)할 방침이다. 자본금(4조 7000억원→10조원)과 자산(9조 4000억원→30조원)도 2∼3배 키운다. 개발부문을 자회사로 떼내 2012년 상장시키더라도 가스공사처럼 공기업 형태는 유지한다. ●지주회사·합병 포기한 까닭 이재훈 지경부 2차관은 “석유공사와 달리 가스공사는 상장기업이라 소액주주의 반발, 합병비율 산정 등 현실적 어려움이 많아 통합안을 포기했다.”고 밝혔다. 가스공사의 거센 반발도 합병을 체념케 한 한 요인으로 풀이된다. 이 차관은 “지주회사를 두면 옥상옥이 되면서 신속한 의사결정을 방해할 수 있어 그 방안도 포기했다.”고 설명했다. 쇠고기 문제 등 여러 난제가 실타래처럼 얽혀 있는 현 시점에서 지주회사로의 수술도 힘에 부친다는 현실적 판단을 한 것으로 보인다. 대신 석유공사와 가스공사로 하여금 서로 공조한다는 서약을 하게 했다. 해외 신규사업에 공동 참여하고 연구개발(R&D)센터도 공동 운영한다. ●재원조달 어떻게…효율성 보강도 과제 정부가 ‘차선’으로 택한 ‘나홀로 대형화’가 그나마 효력을 내려면 19조원의 실탄이 차질없이 마련돼야 한다. 정부는 우선 추가경정예산으로 6000억원을 배정하고 내년부터 해마다 8000억원씩 총 4조 1000억원을 국가예산으로 충당할 계획이다. 나머지 약 15조원은 외부에서 빌리거나 국민연금·민간기업 등의 출자를 끌어들일 방침이다. 정부 생각대로 거액의 뭉칫돈이 움직여줄지는 미지수다. 추경 요건에 해당되는지도 논란거리다. 가스공사와의 전략적 제휴는 ‘형식’에 그칠 것이라는 관측도 있다. 계속되는 고유가로 전 세계 생산광구 가격이 많이 뛴 점도 부담스러운 대목이다. 자칫 상투를 잡을 수도 있다는 우려다. 이와 관련, 이 차관은 “생산광구 가격이 원유 오름세보다는 안정적이어서 지금 들어가도 늦지 않다.”고 반박했다. 강희찬 삼성경제연구소 연구위원은 “이해관계가 복잡해 정부가 지주회사나 합병 방식을 포기한 것은 심정적으로는 이해되지만 역량 분산, 컨트롤 타워 부재, 비효율성 등의 문제를 수반한다.”며 “3차 오일쇼크 등의 위협을 감안할 때 궁극적으로는 지주회사로 가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지적했다. 안미현기자 hyun@seoul.co.kr
  • 한은 “기준금리 5% 동결”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는 12일 기준금리를 현재의 연 5.0% 수준으로 유지키로 했다고 발표했다. 이에 따라 기준금리는 지난해 8월 5.0%로 올라간 이후 9월부터 10개월 연속 동결됐다. 이성태 한국은행 총재는 이날 기준금리를 결정한 금융통화위원회를 마친 뒤 기자간담회에서 “앞으로 물가는 상당기간 상당히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금리인하에 대한 신호를 완전히 거둬들인다는 의미로 보인다. 이날 금융시장에서는 금리인상에 대한 신호를 기대하며 채권금리가 장중에 큰 폭으로 상승했으나 이 총재가 금리인상에 대한 구체적 언급을 회피하자 전일 수준으로 회복했다. 국고채 3년물만 전일에 비해 0.01%포인트 상승했다. 이 총재는 “6월의 물가는 5월보다 더 높아질 수 있다. 물가가 많이 오른 것은 무엇보다 원유 등의 수입가격이 크게 올랐고 지난 몇 달 간 환율이 상당히 오른 것도 영향을 준 것 같다.”면서 “특히 최근 몇 달간 가격이 상승한 품목들 가운데 수입물가의 영향을 직접적으로 많이 받지 않은 품목들의 상승도 눈에 띈다.”며 기대 인플레이션이 확산하고 있음을 시사했다. 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 자우림 7집 쇼케이스… “음원유출, 이미 지난 일”

    록밴드 자우림(이선규, 김윤아, 구태훈, 김진만)이 7집 앨범 ‘루비 사파이어 다이아몬드’(Ruby Sappahire Diamond)의 음원 유출사고에 대해 아쉬움을 전했다. 자우림은 지난 11일 오후 3시 서울 광화문 KT아트홀에서 7집 앨범 발매기념 쇼케이스를 열고 자우림만의 감성 가득한 음악을 대중에게 첫 공개했다. 이날 쇼케이스가 끝난 후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음원 유출사고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드러머 구태원은 “불미스러운 일이 일어난 것에 대해서 모두 아쉽지만 이미 엎질러진 물”이라고 음원 유출사고에 대해 아쉬움을 토로했다. 구태원은 “공을 많이 들인 앨범이기에 아쉽기는 하지만 어른스럽게 생각하고 싶다.”고 의연한 태도를 보이기도 했다. 자우림의 보컬 김윤아 또한 “팬클럽에서 연락을 받고 처음 알았다. 하지만 팬클럽 친구들이 자체적으로 불법 다운을 않는 등 대처를 해줘 정말 고마웠다.”고 밝혔다. 자우림의 음원유출 사고는 음반 발매를 이틀 앞둔 7일 각종 P2P사이트 등에 전곡이 유출 되면서 일어났다. 지난 9일 7집 앨범 ‘루비 사파이어’를 발매한 자우림은 이날 쇼케이스를 시작으로 본격적인 활동에 나선다. 서울신문NTN 김경민 기자 star@seoul.co.kr / 영상 = 변수정 PD @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경제플러스] 우유가격 새달 또 오를듯

    낙농가들이 우유 공급 가격 인상을 강하게 요구하면서 연초에 이어 다음달에도 우유값이 오를 전망이다. 11일 낙농육우협회와 서울우유, 매일우유, 남양유업 등 유가공업체에 따르면 최근 낙농육우협회는 원유 공급가격인 기본 유대(현재 1ℓ 584원)를 29% 인상해달라고 유가공업체에 요청했다.
  • 시중 유동성 급팽창… 9년만에 최대

    시중 유동성 증가율이 14.9%로 가파르게 상승하며 8년 10개월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최근 소비자물가가 4.9%로 급등하고 국제 원유가가 1배럴당 130달러 수준에서 진정되지 않는 상황에서 유동성 증가세마저 폭발적인 탓에 금리인상론에 힘이 실릴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은행이 11일 발표한 ‘4월 중 통화 및 유동성 지표 동향’에 따르면 2년 미만의 정기 예·적금 등을 포함한 광의통화(M2·평균잔액 기준)는 지난해 4월에 비해 14.9%가 늘어났다. 이같은 증가율은 1999년 6월의 16.1%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M2 증가율은 올들어 1월 12.5%.2월 13.4%,3월 13.9% 등으로 계속 상승하고 있다. 한은 금융통계팀의 김화용 과장은 “가계의 주택관련 대출이 늘어나고 기업도 자금 대출을 확대하면서 시중유동성이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2년 이상의 정기 예·적금 등을 포함한 금융기관 유동성(Lf·평균잔액)은 3월의 11.9%에서 4월에는 12.7%로 올라갔다.이 증가율은 2003년 1월의 13.1% 이후 최고치다. 생명보험 계약준비금과 증권금융 예수금이 증가했다고 한은은 설명했다.***/권순우 삼성경제연구소 거시경제실장은 “금리인하는 이제 어려운 상황”이라면서 “시장내 가수요가 발생하는 등 인플레이션 기대심리가 확산되지 않도록 억제하고, 공공요금 인상 억제 등을 통해 물가를 잡아나가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 경북, 피서특수 물 건너가나

    ‘천당에서 지옥으로?’ 본격적인 피서철을 앞두고 경북 동해안 시·군들이 좌불안석이다. 충남 태안의 원유 유출사고 발생 등으로 전례없는 ‘피서 특수’가 예상됐지만 최근 유가 폭등과 경기 침체로 관광객 수가 감소 추세에 있기 때문이다. 11일 포항·영덕·울진 등 동해안 시·군들에 따르면 국제 유가가 배럴당 130달러를 넘어선 지난달 중순부터 주말 관광객 수가 예전보다 최고 30% 정도 크게 줄었다. 포항시의 경우 지난 5월 중순 이전만 해도 주말(토·일요일)이면 대구 등지에서 10만여명의 관광객이 몰려 들었으나 이후 7만∼8만명으로 30∼20% 감소했다. 영덕군도 주말마다 10만명 정도의 관광객이 찾았으나 최근 2∼3주 전부터 8만명 정도로 줄었다. 예년 이맘때 고래불·대진해수욕장을 찾던 관광객들도 거의 없어 한산한 분위기가 연출되고 있다. 울진군 역시 주말 관광객이 20% 정도 감소한 7만∼8만명에 그치고 있다. 주말이면 관광객들로 붐비던 후포변 후포항과 죽변면 죽변항에는 최근 관광객들의 발길이 거의 끓긴 상태다. 고유가로 이 항구들의 어민들이 출어를 거의 포기했다는 소식이 알려지면서 관광객들이 찾지 않는다는 것. 이 때문에 이 시·군들의 관광객 유치 목표에 빨간불이 켜졌다. 포항시는 올해 관광객을 지난해 1140만명보다 20% 증가한 1370만명으로, 영덕군은 지난해 350만명에 비해 40% 늘어난 500만명을 유치할 계획이었다. 울진군도 지난해보다 20% 상향된 300만명으로 잡았다. 하지만 시·군들은 유가 폭등에 따른 관광객 감소 추세가 피서철까지 지속된다면 유치 목표 차질이 불가피할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이 시·군 관계자들은 “경북 동해안이 다른 지역에 비해 열악한 대중교통 인프라 등으로 접근성에서 불리하지만 청정지역임을 내세워 관광객 유치 홍보에 적극 나서고 있다.”면서 “하지만 유가 폭등으로 주로 승용차에 의존해야 하는 경북 동해안 관광객들이 대거 발길을 다른 곳으로 돌리지 않을까 고민이 크다.”고 걱정했다. 포항·영덕·울진 김상화기자 shkim@seoul.co.kr
  • 한진·금호아시아나 한숨 현대차·삼성 비교적 여유

    유가상승이 지속되면서 주력사업의 특성별로 대기업 그룹간에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유가가 오르면 대부분 기업에 직간접적으로 충격이 미치게 마련이지만 석유·화학·운수 등 유가에 특히 민감한 업종이 대거 포진한 그룹들은 우려의 강도가 남다르다. 항공·해운 등 물류업종으로 특화된 한진그룹은 가장 타격을 많이 받는 곳으로 꼽힌다. 지난해 6월 배럴당 83달러였던 항공유 가격은 1년 새 162달러로 두 배가 됐다. ●한진, 항공·해운업 특화 직격탄대한항공은 1·4분기(1∼3월)에 전년동기 대비 11.5% 증가한 2조 2600억원의 매출을 기록했지만, 유류비 부담으로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1514억원에서 196억원으로 87% 떨어졌다. 지난해 1분기에는 1308억원의 순이익을 냈지만 올해는 3255억원 적자를 냈다. 한진해운도 영업이익률이 큰 폭으로 떨어졌다. 선박연료인 벙커C유 가격이 1년 전 t당 380달러에서 올해 590달러로 폭등하면서 연간 유류비 추가 부담이 6억달러나 된다.1분기 컨테이너선박 영업이익률은 2%도 되지 않았다. 아시아나항공과 대한통운을 갖고 있는 금호아시아나그룹도 울상이다. 아시아나항공의 1분기 매출은 9793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3.6% 증가했다. 그러나 유류비 폭등 탓에 영업이익은 346억원으로 20.6%, 순이익은 33억원으로 72.7% 줄었다. 대한통운 역시 운송량은 늘고 있지만 경유값 폭등으로 원가 부담이 커졌다. 운송 계약이 연간 단위로 이뤄지는 경우가 대부분이라서 기름값이 올랐다고 당장 운송비를 올릴 수도 없다.1분기에는 겨우 지난해와 비슷한 영업실적을 냈지만 2분기부터는 영업이익률이 떨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SK그룹도 SK에너지로 대표되는 에너지 사업에서는 직격탄을 맞았다. 원유정제와 석유화학 부문 모두 원료가격과 운임의 상승으로 원가 부담이 커졌지만 생산제품의 시세는 그만큼 오르지 않은 탓이다. 그러나 원유가격이 뛰면서 해외유전 개발에서는 쏠쏠한 재미를 보고 있다. 올 1분기 SK에너지의 전체 영업이익은 3991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16%가 줄었지만 석유개발 수익은 607억원으로 55%가 늘었다.●삼성 유가비중 1% 미만 영향 적어 삼성그룹은 다른 그룹에 비해 고유가의 직접적인 타격에서 벗어나 있다. 전자·전기·금융 등 주력사업이 유가에 그리 민감하지 않기 때문이다. 삼성전자의 경우 제조원가에서 유가가 차지하는 비중이 1% 미만으로 알려져 있다. 삼성전자는 올 1분기 고유가의 타격보다는 고환율(원화가치 하락)의 혜택을 더 많이 받아 매출과 순이익이 각각 19.2%와 29.6% 늘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물류비와 재료비 등 일부 원가상승에 영향을 줄 수 있지만 글로벌 물류체계 강화, 부품 현지조달, 사업장별 에너지절감 등으로 타격이 그다지 크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현대·기아차그룹은 아직까지 고환율의 덕을 보고 있는 편이다. 경유가격 급등으로 디젤엔진이 주로 장착되는 레저용차량(RV) 수요는 줄었지만 내수시장에서 경차 수요가 급증하고 수출에서 중·소형 차종의 증가세가 이어면서 이를 상쇄하고 있다. 특히 현대·기아차는 올 들어 글로벌 자동차 업체 중 유일하게 두자릿수의 글로벌 판매 증가율을 기록했다.LG그룹은 LG전자·LG디스플레이 등 전자업종과 LG텔레콤 등 통신업종에서는 별다른 영향이 없지만 LG화학이 고전하고 있다.류찬희 김태균기자 chani@seoul.co.kr
  • 자우림 “음원유출, 이미 엎질러진 물”

    자우림 “음원유출, 이미 엎질러진 물”

    록밴드 자우림(이선규, 김윤아, 구태훈, 김진만)이 7집 앨범 ‘루비 사파이어 다이아몬드’(Ruby Sappahire Diamond)의 음원 유출사고에 대해 아쉬움을 전했다. 자우림은 오후 3시 서울 광화문 KT아트홀에서 7집 앨범 발매기념 쇼케이스를 열고 자우림만의 감성 가득한 음악을 대중에게 첫 공개했다. 이날 쇼케이스가 끝난 후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음원 유출사고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하는 취재진의 질문에 드러머 구태원은 “불미스러운 일이 일어난 것에 대해서 모두 아쉽지만 이미 엎질러진 물”이라고 음원 유출사고에 대해 아쉬움을 토로했다. 구태원은 “공을 많이 들인 앨범이기에 아쉽기는 하지만 어른스럽게 생각하고 싶다.”고 의연한 태도를 보이기도 했다. 자우림의 보컬 김윤아 또한 “팬클럽에서 연락을 받고 처음 알았다. 하지만 팬클럽 친구들이 자체적으로 불법 다운을 않는 등 대처를 해줘 정말 고마웠다.”고 밝혔다. 자우림의 음원유출 사고는 음반 발매를 이틀 앞둔 7일 각종 P2P사이트 등에 전곡이 유출 되면서 일어났다. 지난 9일 7집 앨범 ‘루비 사파이어’를 발매한 자우림은 이날 쇼케이스를 시작으로 본격적인 활동에 나선다. 서울신문NTN 김경민 기자 star@seoul.co.kr / 사진=조민우 기자@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OPEC “석유 증산 필요없다” 입장 고수

    석유수출국기구(OPEC)가 원유를 증산할 이유가 없다는 기존 입장을 되풀이했다. 선진 8개국(G8)과 중국, 인도, 한국 등 11개 석유소비국 에너지장관 회의가 원유 증산을 촉구한 데 대한 응답의 성격이다.OPEC은 오는 9월 정례 에너지장관 회담 이전에는 별다른 만남도 필요 없다는 태도를 보였다. 로이터 통신은 8일(현지시간) “일본 아오모리에서 열린 ‘G8 플러스 3’에너지 장관 회의가 이날 고유가의 심각성을 경고했지만 OPEC은 원유 증산 필요성을 즉각 일축했다.”고 보도했다. OPEC측은 지금의 고유가 행진이 원유 생산량이 적어서 생긴 게 아니라는 입장이다. 국제 투기세력의 사재기와 국제 정치의 긴장 고조가 고유가의 주범이라고 판단하고 있다. OPEC 회원국은 이날 이같은 의견을 약속한 듯 쏟아냈다. 리비아 국영석유회사 쇼크리 가넴 사장은 “시장에 석유는 충분히 공급되고 있다.”고 로이터와의 인터뷰에서 강조했다. 고유가의 원인을 원유 생산량에서 찾지 말라는 항변이다. 사우디 아라비아 알리 알-나이미 석유 장관도 비슷한 발언을 했다. 그는 파키스탄 에너지 장관과 만난 자리에서 “지금의 유가상승은 비정상적인 일이다. 시장 펀더멘털과는 무관하다.”고 강조했다.이란 모하마드 알리 하티비 OPEC 대표도 이란 방송에서 “지금의 고유가는 투기와 국제 정치의 긴장 때문에 생긴 일”이라고 했다. 그는 “이번 여름이 끝나는 시점에 석유값이 배럴당 150달러까지 치솟을 것으로 본다.”고도 했다. 시장은 혼란을 거듭하고 있다. 고유가 현상이 지속되리라는 전망부터 폭락세로 돌아설 가능성도 있다는 의견까지 극단적인 대립이 계속되고 있다. 이런 가운데 국제유가는 지난 6일 하루에만 10.75달러가 뛰어오르는 폭등 장세를 보였다. 장중 한때 배럴당 139달러를 돌파하기도 했다.박창규기자 nada@seoul.co.kr
  • ‘물가잡기’ 금융지표 수정 나서

    정부가 성장이 아닌 물가를 중심으로 금리, 환율 등 금융지표의 틀을 다시 짠다. 서민들에게는 미래의 희망(성장)보다 당장의 현실(물가)이 더 급하다는 인식의 변화 때문이다. 당분간 금리는 현행 수준을 유지하고, 원·달러 환율 역시 상승세(원화 절하)가 꺾일 전망이다. 올해 경제성장률 역시 정부가 제시한 6%에서 4∼5% 정도로 떨어질 것이 유력하다. 강만수 기획재정부 장관은 9일 한 라디오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물가 때문에 ‘안정’이 우선 고려할 항목”이라면서 “물가가 크게 오르는 등 새로운 환경을 감안해 금리와 환율을 운영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는 ‘747 정책’(연 7% 성장, 국민소득 4만달러, 세계 7대 강국)에 따른 강력한 성장정책 대신 물가를 중심에 놓고 금융 정책을 펼치겠다는 뜻이다. 김동수 재정부 차관보도 이날 인터뷰에서 “하반기 물가 역시 국제유가가 떨어지지 않는 한 상당히 어려운 게 사실”이라면서 “정부는 공공요금 인상이 최소한에 그치도록 최선을 다하고, 지방자치단체에서 관리할 수 있는 부분들도 최대한 안정시키도록 협조 요청을 했다.”고 덧붙였다. 이러한 정부의 변화에 따라 전문가들은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오는 12일 정례회의는 물론, 연말까지 기준금리를 동결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지난 5월 소비자물가는 전년 동월 대비 4.9%나 급등했다. 그러나 이날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가가 사상 최고가인 배럴당 138.54달러로 마감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물가의 ‘고공행진’은 당분간 누그러들지 않을 전망이다. 금리 인하는커녕 오히려 올릴 수도 있는 상황이다. 미국에서도 정책금리 인상 가능성이 언급되고 있다. 이에 따라 정부 역시 조만간 올해 경제성장률 등 경제지표를 수정할 방침이다. 강만수 장관은 8일 “7월 초 하반기 경제운용을 발표할 때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조정하겠다.”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당초 정부가 제시한 6%대에서 5% 초반 수준으로 떨어질 것으로 보고 있지만 4%대까지 밀릴 가능성도 없지 않다. 그러나 환율 등은 이미 손댈 수 있는 수준을 넘었다는 비관론도 나온다.‘물가에 따라 환율 정책을 운영하겠다’는 이날 강 장관의 언급에도 불구하고 원·달러 환율은 3거래일 연속 상승하면서 1030원대로 올라섰다.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高유가 민생안정 대책] 140弗 육박

    [高유가 민생안정 대책] 140弗 육박

    한동안 하락세를 보이던 국제유가가 이틀 만에 16달러나 폭등했다. 배럴당 139달러를 돌파해 사상 최고치를 갈아치웠다. 이에 따라 가뜩이나 어려운 글로벌 경제를 더욱 짓누를 것으로 예상된다. 국내 산업계도 고유가에 환율급등까지 겹치면서 ‘패닉(공황)’ 수준의 위기감에 빠져들고 있다. 6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상업거래소(NYMEX)의 7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장중 배럴당 139.12달러까지 치솟은 끝에 전날보다 10.75달러나 폭등한 배럴당 138.54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이는 달러 기준 역대 최대 상승폭이다. 영국 런던 선물거래소(ICE)의 7월 인도분 북해산 브렌트유도 전날보다 10.42달러 오른 배럴당 137.96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두바이유 현물가격도 전날보다 4.89달러 오른 배럴당 122.76달러를 기록했다. 이날 유가 폭등은 달러 가치가 미국 고용시장 악화로 급락하고 한달내 유가가 배럴당 150달러에 도달할 수 있다는 모건스탠리의 전망이 나온 데다 이스라엘의 이란 핵시설 공격 발언으로 시장 불안심리가 커진 데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유가 상승이 이어지는 가운데 원·달러 환율까지 최근 급등세를 보이면서 국내 산업계가 체감하는 위기의 강도는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특히 항공, 해운, 정유 등 원유가격이 수익과 직결되는 업종들은 생존 차원의 자구책 마련에 나서고 있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은 올해 경영계획에서 유가를 배럴당 85달러 수준으로 잡았지만 유가가 치솟자 연초부터 비상 경영 체제로 들어갔다. 환율마저 크게 올라 항공사의 원유가 부담은 지난해보다 60% 이상 늘었다. 항공업계는 매출의 50%가량을 유류 구입비로 쓰고 있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은 유가가 배럴당 1달러 오르면 연간 300억원의 추가 비용이 들어가는 상황이다. 대한항공은 이달부터 다음달 중순까지 인천∼괌 등 12개 노선을 감편하는 한편 부산∼시안 등 5개 노선 운항의 잠정 중단에 들어갔다. 아시아나항공은 전 직원을 대상으로 희망휴직 신청을 받고 있다. 아시아나항공측은 이번 희망휴직 실시로 120여명 안팎의 인건비를 줄일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석유화학 및 정유업계의 시름도 깊어지고 있다. 석유화학의 기초원료인 나프타 가격이 t당 1100달러를 넘어서면서 적자가 확대될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유화업계는 t당 900달러선까지는 버틸만 했지만 현재와 같은 상황이 지속되면 중소 플라스틱 업체부터 도산하는 기업이 나올 것으로 보고 있다. 정유업계도 초비상이다. 정유기업의 이익을 판단하는 기본지표인 단순정제마진이 지난해 상반기에는 배럴당 평균 4.22달러였지만 4분기 -0.17달러로 떨어졌고 올해 1분기 현재까지의 평균은 -1.26달러까지 내려갔다. 유류 사용량이 전체 매출의 20%에 이르는 해운업계도 수익성 확보에 비상이 걸렸다. 한진해운, 현대상선 등 해운사들은 유가 변동에 따라 유류할증료를 연동시키는 방법으로 운임 계약을 하고 있지만 세계적인 경기 침체로 하주들 또한 사정이 좋지 않아 운임협상이 쉽지 않은 상태다. 해운사들은 수요가 적은 노선의 운항을 감편하고 기름값이 싼 해외 항구에서 주유 등을 통해 유류비 절감에 총력전을 벌이고 있다. 최종찬 김태균기자 windsea@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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