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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마지막 원시國’에 수십m 철골조 장관 이뤄

    ‘마지막 원시國’에 수십m 철골조 장관 이뤄

    “주술사가 아직 힘을 가진 나라죠. 많이 사라지긴 했지만 식인 풍습도 일부 남아 있기도 하고요.” 파푸아뉴기니 수도 포트모르즈비 잭슨국제공항에서 버스를 타고 액화천연가스(LNG) 플랜트 공사현장까지 20㎞를 달리는 동안 눈에 들어온 풍경은 ‘원시’였다. 지난 17일(현지시간) 김영후(52) 대우건설 현장소장은 파푸아뉴기니를 “마지막 원시 국가”라면서 “19세기 전까지 파푸아뉴기니는 석기 문명이었다.”고 설명했다. 800여개의 부족으로 구성된 이 나라는 천연가스 매장량 3억 1500만t, 원유 매장량 1억 7000만 배럴 등 풍부한 천연자원을 보유하고 있지만 아직 제대로 개발이 이뤄진 적은 없었다. 미국 정유회사 엑손모빌이 150억 달러를 투입해 연간 630만t의 LNG를 생산하는 파푸아뉴기니 LNG 프로젝트가 첫 대형 개발사업이다. 이 프로젝트는 수도인 포트모르즈비에서 250㎞ 떨어진 해발 2700m의 하일랜드 고원지대에서 가스를 뽑아 올려 이를 운송, 액화 처리하기 위한 기반 시설을 짓는 것이다. 대우건설은 LNG 프로젝트의 마지막 공정을 담당하는 플랜트 1, 2호기의 건설 공사를 2억 9000만 달러에 수주해 2010년 9월부터 공사를 진행하고 있다. 비포장길을 1시간여 달린 끝에 도착한 현장은 ‘원시 위에 올려놓은 미래’의 모습이었다. 1호기는 물론 2호기도 수십m 높이로 설치된 철골조에 6만여개의 파이프가 미로처럼 얽히며 장관을 이루고 있었다. 이정선 대우건설 차장은 “토목과 철골작업을 마친 상태로 51%의 공정률을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곳곳에서 검게 그은 대우건설 직원들이 현지 근로자들을 독려하며 작업을 하고 있었다. 20대 중반의 젊은 직원들도 적지 않았다. 이 차장은 “전략적으로 젊은 사원들을 해외 건설현장에 보내고 있다.”면서 “해외 현장 경험이 앞으로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현장에는 대우건설 직원 200여명을 비롯, 4000여명의 근로자들이 투입돼 있다. 동남아 지역에서 온 근로자는 물론 파푸아뉴기니 현지인 500여명도 함께 일하고 있다. 김 소장은 “새벽 5시면 일터에 나와 있는 한국인들을 보고 현지인은 물론 태국이나 베트남 근로자도 감탄한다.”고 말했다. 대우건설은 한국 수녀들이 파푸아뉴기니에 세운 까리따스 기술여자중·고등학교에 학용품 등의 지원도 아끼지 않고 있다. 김대은 대우건설 차장은 “일자리 창출과 사회공헌을 통해 한국을 알리고 지역 사회와 좋은 관계를 유지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대우건설은 파푸아뉴기니 LNG 프로젝트에서 추가 수주를 기대하고 있다. 현재 진행 중인 공사 외에 발주처인 엑손모빌이 LNG 플랜트 3호기 추가 건설을 유력하게 검토 중이다. 건설이 확정되면 1억 5000만 달러 규모의 3호기 건설사업은 대우가 수주하게 될 가능성이 높다. 이 밖에 캐나다 인터오일과 탈리스만 등이 추진하는 2건의 파푸아뉴기니 LNG 프로젝트에도 한국가스공사 등과 함께 참여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특히 인터오일이 진행하는 프로젝트에는 해외 건설 경험과 시공 기술을 바탕으로 설계·조달·건설 일괄 수행방식(EPC) 계획이다. 김 소장은 “원청사인 일본의 지요다가 파푸아뉴기니 외에 모잠비크에서도 LNG 사업을 같이하자고 제안해 적극 추진할 계획”이라면서 “앞으로는 건설뿐만 아니라 설계와 조달 등에도 참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포트모르즈비(파푸아뉴기니) 김동현기자 moses@seoul.co.kr
  • [18일 TV 하이라이트]

    ●TV 미술관(KBS1 밤 12시 40분) 작곡가 김형석은 김광석의 ‘사랑이라는 이유로’로 이름을 알린 이후 성시경, 아이유 등 수많은 가수에게 히트곡을 선물했다. 클래식을 전공한 그가 발라드의 대부가 된 데에는 드뷔시 등 프랑스 인상주의 음악의 영향이 컸다고 한다. 한편 르누아르의 작품 ‘보트’를 통해 그가 얻은 영감들을 피아노 선율로 전한다. ●오감만족 세상은 맛있다(KBS2 밤 8시 20분) 헝가리의 ‘붉은 황금’이라 불리는 파프리카는 헝가리 요리에서 가장 중요한 식재료이다. 유럽 최대 파프리카 생산지인 헝가리. 특히 세게드와 칼로처 지역은 헝가리 파프리카 산지의 양대 산맥이다. 프로그램에서는 개그맨 김미연과 함께 매운 맛이 진동하는 파프리카 밭에서 직접 딴 파프리카로 음식을 만들어 본다. ●고향을 부탁해(MBC 오후 6시 50분) 심청이의 이야기가 전해져 오는 효의 마을 청송 심씨 집성촌 칠봉리. 추수를 시작하기 전 반짝 한가한 이 때, 목화를 수확하는 사람들을 만났다. 1970년대부터 수입 원면과 화학섬유에 밀려 재배 면적이 눈에 띄게 줄어 지금은 목화밭을 구경하기조차 어려워졌다. 이렇게 잊혀져 가는 목화를 살리기 위해 칠봉리 사람들이 나섰다. ●꾸러기 탐구생활(SBS 오후 4시 30분) 고유가 시대에 해바라기 씨로 자동차를 움직일 수 있다고 한다. 해바라기 꽃에서 씨앗을 추출해 만들어지는 친환경 대체에너지인 바이오디젤이 자동차를 움직이게 한다고 하는데…. 꾸러기 대원들과 함께 기름 한 방울 나오지 않는 대한민국에서 원유를 대신하고, 환경도 살리는 바이오디젤에 대해 배워 본다. ●다문화 휴먼다큐 가족(EBS 밤 12시 5분) 필리핀 새댁 캐롤라인은 퇴근하는 남편 명섭씨에게 특별한 부탁을 한다. 바로 필리핀 산모들이 즐겨 먹는다는 초록색 망고를 사다 달라고 한 것이다. 명섭씨는 아내가 먹고 싶다는 망고를 사기 위해 시장에 들른다. 하지만 제철이 아니라 망고를 쉽게 구할 수 없고, 명섭씨는 찹쌀떡과 비슷한 팥이 든 떡을 사가기로 한다. ●올리브(OBS 밤 11시 5분) 성우 박일은 브라운관 속 미남 할리우드 배우들의 목소리를 모두 대신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는 ‘치아성형’에 관한 주제로 이야기를 하던 중, 젊은 시절 컵 좀 씹던 남자라고 밝혀 출연자들을 경악하게 했다. 그 덕분에 치아에는 잔금이 가고 깨지고, 울퉁불퉁 괴물 치아가 됐다고 하는데 그의 현재 치아 건강 상태는 어떨까.
  • EU, 이란 추가 제재

    유럽연합(EU)이 핵 개발 의혹을 받고 있는 이란에 대한 추가 제재를 발표했다. 로이터 등에 따르면 EU는 16일(현지시간) 관보를 통해 이란 국영 석유회사와 이 회사의 지점 25곳, 이란 국영 가스회사와 국영 정유회사, 국영 선사, 국영 산업은행과 광산은행 등에 대한 자산동결 조치가 이날부터 발효된다고 밝혔다. 이란 무역은행과 마지드 남주 이란 에너지부 장관도 제재 대상에 포함됐다. 앞서 EU는 전날 룩셈부르크에서 열린 외무장관 회의에서 이란에 대한 이 같은 제재 조치에 합의했다. EU 외무장관들은 이란이 국제 의무사항을 노골적으로 위반하고, 국제원자력기구(IAEA)의 조사에 대한 전면적인 협조를 거부하고 있다고 비판하면서 “이란이 앞으로도 책임감 있는 모습을 보여 주지 않는다면 국제사회와 공조해 이란에 대한 압박 수위를 높여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라민 메흐만파라스트 이란 외무부 대변인은 “유럽과 미국의 일방적인 제재는 비합리적이고 불법적이며 비인도적인 적대 조치”라면서 “서방은 이란을 굴복시키거나 후퇴하게 만들 수 없다.”고 밝혔다. 이란은 지난 7월부터 시행된 미국과 서방의 원유수입 금지 조치로 리알화 가치가 폭락하는 등 심각한 경제적 타격을 입고 있다. 미국과 중국은 EU의 추가 제재안에 대해 엇갈린 입장을 나타냈다. 제이 카니 미 백악관 대변인은 15일 “이번 추가 제재안은 핵무기 개발 국가인 이란을 고립시키려는 국제사회의 노력을 보여 준다.”며 “이란 정부는 현재 상황에 대한 책임을 져야 한다.”고 말했다. 반면 훙레이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16일 정례 브리핑에서 “압박을 위한 제재로는 이란 핵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이순녀기자 coral@seoul.co.kr
  • 국내 생필품값 줄인상 우려

    국내 생필품값 줄인상 우려

    국제 곡물가격 급등으로 인해 다음 달부터 국내 물가 상승 압박이 본격화할 것으로 보인다. 14일 관련업계와 연구기관 등에 따르면 이르면 다음 달부터 밀가루를 시작으로 연쇄적인 애그플레이션(곡물가격 급등에 따른 물가 상승)이 일어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이는 세계적인 이상 기후의 영향으로 밀가루, 옥수수, 대두 등 국제 곡물가격이 잇따라 역대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는 가운데 이 여파가 국내에 곡물이 수입, 유통되는 3~5개월 뒤부터 나타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은 지난 7월 자료에서 “올해 말부터 애그플레이션이 본격화될 것”이라며 예상되는 가격 상승률로는 내년 1분기까지 밀가루 30.8%, 전분 16.3%, 유지류 11.2%, 사료 10.2%를 제시했다. 밀가루는 가격 압박이 가장 크다. 지난 12일 시카고 상품거래소 기준 원맥은 부셸당(27.2㎏) 880센트로 2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고, 지난달 국제시세는 연초인 1월 평균 시세보다 40%가량 올랐다. 여기에 러시아의 곡물 수출 제한 우려가 또 나오면서 불안이 가중되고 있다. 14일 국제금융센터에 따르면 미국, 호주에 이어 밀의 3위 수출국인 러시아가 올해 이상 고온과 가뭄으로 인해 곡물생산이 지난해보다 24%가량 줄고 이 가운데 3분의2를 차지하는 밀이 30% 이상 크게 줄면서 수출을 제한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러시아는 2007~2008년 수출 관세를 10%에서 40%로 올려 수출을 제한한 적이 있고 최악의 가뭄이 닥친 2010년에도 그해 8월부터 10개월간 밀을 포함한 모든 곡물을 수출 금지한 바 있다. 러시아가 곡물 수출을 제한할 경우 2007년 때처럼 중국, 인도, 베트남 등 다른 국가들도 덩달아 수출 제한 조치를 취할 수 있어 곡물 가격은 더욱 치솟을 가능성이 있다. 제분업계 측은 “밀가루는 상품 가격에서 원료가 차지하는 비중이 70~80%여서 원맥값이 오르면 다음 달에는 가격 인상이 불가피할 수 있다.”고 말했다. 옥수수, 대두 등 사료값 상승에 따른 우유값도 불안하다. 지난해 11월 서울우유 등 대부분 유업체들은 원유값 상승분을 반영해 우유값을 일제히 10%가량 올렸다. 사료값이 오르면 축산농가에서 소를 도축하기 때문에 우유 공급량이 줄어 원유값이 오를 수밖에 없다는 게 업체의 설명이다. 때문에 통상 3년에 한번 정도 조정되는 원유값은 내년에 추가로 오를 가능성이 있다. 우유가 들어가는 커피, 빵, 아이스크림, 유제품 등 2차 제품까지 합치면 우유값 상승의 파장은 상당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12월 대선을 앞두고 물가안정이 최대 과제로 떠오른 만큼 곧바로 가격 상승으로 이어지긴 어려울 것으로 관측된다. 밀가루값의 경우 내년 상반기 10%대 인상, 원유값은 동결 또는 미미하게 상승될 것으로 보인다. 전경하기자 lark3@seoul.co.kr 강주리기자 jurik@seoul.co.kr
  • 중남미 좌파국가 ‘후광효과’ 기대… 美, 남미 영향력 축소 우려 ‘긴장’

    우고 차베스 베네수엘라 대통령의 4선 승리가 발표된 7일 밤(현지시간) 수도 카라카스의 대통령궁 주변은 환호하는 지지자들로 넘쳐났다. 차베스는 대통령궁 발코니에서 19세기 독립영웅 시몬 볼리바르 장군의 검을 든 채 “혁명이 성공했다.”고 외치는 등 특유의 선동적인 연설로 승리를 자축했다. 감격에 겨운 지지자들은 도심 곳곳에서 거리 파티를 벌였다. 베네수엘라 국기를 목에 두른 건설노동자 에드가 곤잘레스는 AP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차베스가 승리해 얼마나 안심되고 행복한지 모르겠다.”며 기뻐했다. 하지만 차베스가 치른 선거 가운데 이번 선거의 득표율이 가장 낮을 정도로 변화를 바라는 국민들이 많았던 만큼 개표 결과에 실망하는 분위기도 어느 때보다 두드러졌다. 특히 차베스 비판자들은 차베스가 선거운동기간에 반대 세력을 ‘파시스트’ ‘양키’ ‘네오 나치’ 등으로 몰아붙이면서 분열을 부추겼다고 비난하고 있다. 이날 아침 투표소에서 만난 일부 유권자들은 “차베스가 이기면 이 나라를 떠나겠다.”고 말하기도 했다고 AP통신은 전했다. 자동차정비공인 지노 카소는 “차베스는 권력에만 굶주려있고, 범죄척결 등과 같은 민생에는 손을 놓고 있다.”며 거세게 비판했다. 이번 대선 결과로 차베스와 우호관계인 중남미 좌파국가들과, 반대로 차베스와 대립각을 세워온 미국·서방의 희비도 엇갈릴 전망이다. 로이터통신은 차베스의 좌파·포퓰리즘 정책이 국민들에게 성공적으로 평가받으면서, 앞으로 1~2년내 대선을 치르는 라파엘 코레아 에콰도르 대통령 등 다른 중남미 좌파 지도자들도 후광을 입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코레아 대통령을 비롯해 에보 모랄레스 볼리비아 대통령, 크리스티나 페르난데스 아르헨티나 대통령은 대선 결과가 나오자 일제히 축하 메시지를 전했다. 반면 남미 지역에서 미국의 영향력은 더욱 위협받게 될 것으로 보인다. 베네수엘라는 중남미 국가들에게 석유를 파격적인 가격으로 지원하는 ‘페트로카리브 조약’ 등을 통해 굳건한 지지기반을 다져왔다. 미국은 반미 성향의 차베스 정권과 외교적 긴장 관계에도 불구하고 세계 원유 매장량 1위인 베네수엘라로부터 석유를 공급받아야 하는 불편한 상황을 계속 이어가야 하는 처지가 됐다. 로이터통신은 차베스의 승리로 베네수엘라가 중국, 러시아, 이란, 벨라루스 등 정치적인 동맹국가들의 투자를 더 많이 받아들일 것이라고 보도했다. 한편 이번 대선에 쏠린 지구촌의 관심을 반영하듯 세계 각국의 수많은 취재진이 수도 카라카스에 집결했다. 선거관리위원회 관계자는 “펜과 카메라 기자 등 1000여명에 달하는 취재진이 등록했다.”고 전했다. 만일의 사태를 우려해 선거 전날인 토요일부터 월요일 저녁까지 술 판매가 금지됐고, 경찰을 제외한 일반인의 무기 소지가 제한되기도 했다. 이순녀기자 coral@seoul.co.kr
  • 석유제품, 굳건한 ‘수출 효자’

    원유를 가공한 제품이 부진에 빠진 한국 수출에 효자 노릇을 하고 있다. 7일 대한석유협회에 따르면 9월 석유제품 수출액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4% 증가한 52억 5500만 달러를 기록, 여전히 반도체(45억 달러)에 앞서며 ‘1등 수출품’ 지위를 유지하고 있다. 올 1~9월 누적 수출액도 지난해보다 7.7% 늘어난 415억 달러로 반도체(368억 달러), 일반기계(372억 달러), 자동차(352억 달러) 등 주요 수출품에 앞섰다. 이 기간 석유제품이 국가 전체 수출액(4084억 달러)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10.2%에 달했다. 석유제품의 수출 신장세는 올해 전체 수출이 글로벌 경기침체로 1.5% 감소한 가운데 달성된 것이어서 돋보인다. 석유제품의 수출액은 2006년 204억 달러에서 5년 만인 올해 두 배 이상 늘었다. 지난해 석유제품 수출액은 선박에 이어 2위였으나, 정작 선박은 올해 5위권 밖으로 밀려난 상태다. 주정빈 석유협회 홍보실장은 “석유제품의 선전이 단순히 유가 상승의 반대급부라기보다는 내수 침체의 벽에 부딪힌 국내 정유사들이 수출 확대에 총력을 쏟은 결과”라고 말했다. 한준규기자 hihi@seoul.co.kr
  • 아마디네자드, 서방 제재 덫에 몰락하나

    서방의 제재로 리알화가 일주일 새 40%나 폭락하자 정권 퇴진을 요구하는 반정부 시위가 3년 만에 부활하며 이란 정국이 요동치고 있다. 4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유럽연합(EU)은 이란산 원유 금수에 이어 가스 수입도 금지하는 새 제재안을 오는 15일 외무장관회의에서 채택할 것으로 알려져 경제난은 더 악화될 것으로 보인다. 1979년 이슬람 혁명 때부터 정권 지지층이자 자금줄 역할을 해온 이란 전통시장 ‘바자르’의 상인들마저 30년 만에 처음으로 반정부 시위에 합류하는 등 마무드 아마디네자드 대통령은 전례없는 퇴진 압박으로 최대 위기에 봉착했다. 미 시사주간 타임 등 외신들은 이번 사태로 향후 이란에서 전개될 수 있는 시나리오로 ▲현 정권 몰락 가능성 ▲핵무기 개발 후퇴 혹은 주력 가능성 ▲경제 붕괴 가능성 등을 꼽았다. 이란 국민들 사이에서는 아마디네자드 대통령의 경제 실책에 대한 분노가 팽배해 있다. 최측근이 금융사기로 체포되는 등 극심한 레임덕을 겪고 있는 아마디네자드가 내년 6월 대선 전에 하야할 수도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경제보다 이념 논쟁에 치우쳐 있다.’는 비난의 화살은 아마디네자드 뿐 아니라 아야톨라 루홀라 호메이니 최고 지도자도 함께 겨누고 있다. 호메이니의 지지층마저 아마디네자드에 반대하는 여론을 의식한 호메이니가 아마디네자드의 임기가 끝나면 정권을 교체할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아마디네자드의 정적인 악바르 하셰미 라프산자니 전 대통령이 영향력을 다시 회복할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정권이 바뀌면 종파 분쟁으로 혼돈을 겪고 있는 이라크나 시리아의 전철을 밟을 수 있다는 우려 때문에 체제 유지를 선호한다. 반정부 시위의 격화로 정권 존립마저 벼랑 끝에 몰리면 이란 정부가 핵무기 개발을 최우선 순위에 두는 장기 전략을 바꿀 수 있다는 기대도 있다. 패트릭 클로슨 워싱턴근동정책연구소(WINEP) 소장은 “경제 상황이 악화되면 이란 지도자들이 핵에 대한 입장을 바꿀 것이라는 게 가장 낙관적인 시나리오일 것”이라고 말했다. 정반대로 이란 정부가 핵무기 개발에 더욱 주력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미국기업연구소(AEI)의 이란 전문가 알리 알포네는 “이란 정부는 일단 핵 보유국이 되면 (서방의) 제재가 거둬질 것으로 확신하고 핵무기 개발에 더 매진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지난 7월에만 이란산 원유 2000만 배럴을 사들인 중국의 예에서 보듯 중국, 러시아 등 이란의 핵심 동맹국들이 이란 경제를 막후 지원하고 있다는 증거가 속속 나온다. 하지만 이런 ‘제재의 구멍’을 막기 위해 EU가 금융 및 에너지 등을 포함한 대(對)이란 추가 제재 채택을 검토 중이고, 미국도 새 제재안 마련에 착수한 것으로 알려져 이란은 장기간 경제적 내상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정서린기자 rin@seoul.co.kr
  • [기고] 동북아의 질서 추이와 해상 각축/장공자 충북대 정치외교학 명예교수

    [기고] 동북아의 질서 추이와 해상 각축/장공자 충북대 정치외교학 명예교수

    2010년 일본을 제치고 제2의 경제대국이 된 중국은 2025년쯤이면 미국을 추월할 것이라는 견해가 적지 않다. 현재 동북아의 질서는 미국과 중국을 중심으로 움직이고 있다. 이 같은 질서 추이에 대해 지난 5월에 있었던 미·중 전략 및 경제 대화에서 중국의 후진타오 주석은 양국 간 ‘신형(新型) 대국 관계’ 구성이 새로운 질서의 핵심이라고 했다. 이처럼 새로운 질서가 태동하고 있는 상황에서 일본은 종전과 다른 자신을 설정해야 함에도 불구하고 최근 센카쿠열도(중국명 댜오위다오)를 국유화하려는 무리수를 뒀다. 2010년 센카쿠에서 일본 순시선과 중국 어선이 충돌한 사건이 발생하자 중국은 희토류의 일본 수출을 전면 단절시킴으로써 일본으로부터 백기 항복을 받아냈다. 이 같은 굴복은 일본은 이미 중국의 상대가 아니라는 것을 뜻한다. 현재 중국은 남중국해에서도 주변국들과 해상의 영유권 문제를 놓고 각축을 벌이고 있다. 이들 해상의 영유권이 국익의 핵심이라는 인식과 믿음이 깔려 있다. 이런 가운데 한국은 일본과는 독도를 놓고 지루한 싸움을 해야 하고, 중국과는 이어도를 가지고 힘겨운 싸움을 벌여야 하는 이중적 어려움에 처해 있는 실정이다. 이어도가 한국의 관할권에 속한다는 것은 여러 가지 객관적 사실과 국제법에 근거하고 있다. 그럼에도 최근 중국은 이어도 관할권을 노골적으로 주장하고 있는가 하면, 무인항공기 감시 대상에도 포함된다고 하더니, 지난달 25일에는 첫 항공모함인 랴오닝함을 이 해역에 실전 배치시켰다. 이 해역은 한국의 생명선과도 같은 해상 교통로다. 이어도가 포함된 제주 남방 해역은 남한 면적의 16배다. 이 제주 남방해역을 통해 우리나라 수출입 물동량의 61.9%가 통과하고 있다. 특히 원유는 100%, 에너지는 97%, 식량은 70%가 들어오고 있다. 한국의 무역의존도가 국내총생산(GDP)의 82%에 이른다는 점에서 제주 남방해역의 중요성을 실감할 수 있다. 또 제주 서남방 대륙붕에는 230년 동안 사용 가능한 72억t의 천연가스가 매장돼 있고, 원유 1000억 배럴을 포함한 230여종의 지하자원이 매장돼 있는가 하면, 어족자원 또한 풍부하다. 이 지역의 해상 항로와 해저 자원을 지키기 위해서는 군사력 증강이 그 무엇보다 중요하다. 영국의 세계적 국제정치학자인 E H 카가 지적한 대로 군사력이야말로 국가 활동에 있어서 본질적 요소이며, 그 자체가 수단인 동시에 목적이기 때문이다. 이 같은 필요에서 제주 해군기지는 불가피하다고 하겠다. 제주 해군기지 건설이야말로 이 지역에서의 해양 분쟁에 효과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전초기지로서의 가치를 충분히 지니고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견해이자 주장이다. 물론 군사력 증강만이 최선책이란 것은 아니다. 그러나 제주 해군기지 건설이 남방 해역에서 국익을 수호하는 데 있어 효과적인데도 불구하고 그간 일부 주민과 세력들의 반대에 부딪혀 건설이 지지부진한 상태에 놓여 있다. 안타까운 일이 아닐 수 없다. 최근 동북아에서 전개되고 있는 질서의 추이와 해상에서 벌어지고 있는 각축을 고려할 때, 이에 어떻게 대응해야 하는 것이 최선책인지에 대해 온 국민이 지혜를 모으고 총화를 이루는 것이 그 무엇보다 중요하다.
  • 조선업계 ‘드릴십’으로 불황 넘는다

    조선업계 ‘드릴십’으로 불황 넘는다

    우리나라 조선산업이 심해용 석유시추선인 드릴십을 통해 세계 조선업계의 불황을 뚫고 있다. 대우해양조선은 추석 연휴 기간에 총 수주액 3조원에 가까운 드릴십 5척을 한꺼번에 수주하는 기염을 토했다. 대우조선해양은 미국 해양시추회사인 미국 트랜스오션으로부터 드릴십 4척을 수주했다고 3일 밝혔다. 연휴가 시작되는 지난달 29일에도 미국의 앳우드 오세아닉스로부터 드릴십 1척을 주문받았다. 두 프로젝트의 총 수주액은 26억 2000만 달러(약 2조 9330억원)에 달한다. 드릴십은 대우조선해양이 자체 개발한 ‘DSME-12000형’으로 제작된다. 이 모델은 길이 238m, 폭 42m로 최대 4만 피트(약 1만 2000m) 깊이까지 시추가 가능하다. 이는 심해(2000~6000m)보다 더 깊은 해구까지 시추봉을 박을 수 있는 기술력을 상징한다. 여기에는 세계 최초로 2만psi의 고압에도 견딜 수 있는 폭발방지장치(BOP)가 쓰인다. 세계 최대 해양시추선 기업인 트랜스오션은 오일메이저인 셸과 이 선박들을 10년간 빌려주는 용선 계약을 맺었다. 오일사들은 육지나 대륙붕, 천해(얕은 바다)에서 캐내던 원유량이 갈수록 줄자 극지방이나 심해에서 강력한 드릴을 이용해 작업하고 있다. 대우조선해양은 올 들어 해양플랜트를 포함해 총 23척, 104억 3000만 달러 수주 실적을 기록하며 조선해양 부문의 세계 최대 실적을 자랑했다. 고재호 대우조선해양 사장은 “현지 임직원이 추석 연휴도 잊고 선주로부터 계약을 따내기 위해 끈질긴 협상을 진행한 덕분”이라고 말했다. 삼성중공업도 지난달 25일 시드릴로부터 6억 달러(6714억원)의 극심해용 드릴십 1척을 수주하는 등 올해에만 총 77억 달러에 달하는 드릴십 8척을 잇따라 수주했다. 현대중공업은 올 들어 3분기까지 총 선박 수주액 78억 3000만 달러 가운데 67%인 52억 8000만 달러를 드릴십, 반잠수식 시추선, 원유생산저장하력설비(FPSO) 등 해양플랜트에서 수주했다. 특히 선박 수주액은 지난해 같은 기간(100억 7000만 달러)에 비해 20%가량 감소했지만, 해양 플랜트 부문은 지난해 수주액(32억 4000만 달러)을 훨씬 능가한 것이다. 앞서 STX다롄이 건조한 콤팩트 드릴십은 세계 드릴십 성능평가에서 100점 만점을 획득, 기술력을 과시했다. 우리나라는 지난해에도 전 세계에서 발주된 드릴십 10척을 모두 따내는 쾌거를 거두었다. 박중흠 삼성중공업 부사장은 “한국의 해양 플랜트가 세계적으로 인정받고 있는 이유는 조선 인력의 우수성, 드릴십의 첨단 기술력, 고객의 신뢰성 등에 있다.”고 말했다. 2010년 4월 20일 멕시코만에서 발생한 딥워터 호라이즌의 기름 유출 사고 이후 선주들이 높은 신뢰성의 드릴십을 원하고 있고, 이를 우리 기업들이 간파해 안전성에 기술력을 집중했다는 것이다. 김경운기자 kkwoon@seoul.co.kr
  • 日, 새 에너지 셰일오일 채굴 성공

    일본이 새로운 에너지원으로 주목 받는 셰일 오일의 시험 채굴에 성공했다고 교도통신 등이 3일 보도했다. 일본 석유개발회사인 석유자원개발은 이날 오전 동해에 접한 아키타(秋田)현 유리혼조(由利本莊)시의 아유카와(鮎川) 유전 지하 약 1800m 암반에 포함된 셰일 오일을 뽑아 올리는 데 성공했다고 발표했다. 일본 내 셰일 오일 채굴은 처음이다. 셰일 오일은 지표면 부근에 모인 전통적인 원유와 달리 ‘셰일층’이라는 지하 암반에 있는 기름으로, 1990년대 이후 수평 굴착 기술이 발달하면서 새로운 에너지원으로 기대가 쏠리고 있다. 이 회사는 지난 1일부터 지하 암반에 염산 등을 부어 넣어 석회암 등을 녹인 뒤 압력을 가해 원유가 포함된 액체를 뽑아냈으며, 이날 오전 이 액체를 원심분리기에 넣어 원유를 분리해 냈다. 석유자원개발에 따르면 셰일 오일은 아유카와 유전과 인접한 유전에만 500만 배럴이 매장된 것으로 추정되며, 아키타현 전체로는 1억 배럴이 매장돼 있을 가능성이 있다. 1억 배럴은 일본 내 연간 석유 소비량의 약 10%에 해당한다. 도쿄 이종락특파원 jrlee@seoul.co.kr
  • 새누리, 기회균등委 설치 소수자에 인사 혜택

    새누리, 기회균등委 설치 소수자에 인사 혜택

    새누리당 대선 기구인 정치쇄신특별위원회는 27일 역대 대통령의 실패가 권력 집중에 따른 제왕적 리더십과 ‘불통’에 있다고 보고 현재의 헌법과 법률 테두리 안에서 이를 해소할 수 있는 책임총리제와 책임장관제 도입을 제안했다. 대통령이 참석하는 국회 정책간담회의 정례화와 국민 소통을 위한 청와대 집무실 이전도 건의했다. 또 지연과 학연에 따른 편중 인사를 제도적으로 막기 위해 정부 내 ‘기회균등위원회’를 신설하는 방안을 내놓았다. 박근혜 대선 후보는 정치쇄신특위의 이 같은 제안에 대해 “내가 생각해 온 정치 쇄신의 방향과 일치한다.”며 “흔쾌히 수락한다.”고 말해 사실상 박 후보의 대선 공약으로 확정됐다. 이번 건의안은 대통령의 인사권을 제한해 ‘제왕적 대통령’을 구조적으로 차단하겠다는 것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책임총리제뿐 아니라 책임장관제까지 도입해 총리와 국무위원에게 실질적인 권한과 책임을 부여하고, 대통령에게 집중된 권력을 자연스럽게 분산토록 했다. 이른바 분권형 개헌을 하지 않고도 충분한 효과를 내도록 한 것이다. 여기에 역대 대통령의 실패가 국민과의 ‘불통’에 있다고 보고 국회 존중과 지방 여론 수렴, 대통령의 고립을 막을 여러 제도를 도입했다. 특히 정권을 잡고 난 뒤 인사 편중에 따른 불협화음과 지역 갈등, 소모적인 논쟁을 제도적으로 차단하기로 했다. 안대희 정치쇄신위원장은 “특정 지역이나 대학 출신자가 공직이나 공공기관에 과도하게 분포하거나 편중되지 않도록 기회균등위가 지속적으로 감시하는 기능을 맡는다.”고 설명했다. 책임총리제는 국무총리에게 3배수 정도의 국무위원 제청권을 보장해 총리의 제청으로 대통령이 임명하는 방식이다. 장관에게는 부처와 산하기관장에 대한 인사권을 보장하기로 했다. 다만 총리의 제청권과 장관의 인사권 행사는 기회균등위원회의 검토를 거치도록 할 계획이다. 대통령은 임기 중 정기 국회에 매년 출석해 정례적으로 연설하고, 필요하면 수시로 여의도를 찾기로 했다. 또 격월로 지방을 찾아 그곳에서 국무회의를 열 방침이다. 청와대 대통령 집무실을 비서관과 보좌진 곁으로 옮기는 방안도 적극 검토된다. 안 위원장은 “지금의 청와대 집무실은 비서실과 너무 떨어져 있다.”면서 “(대통령이) 고립되지 않고 호흡을 같이하는 모습을 보여 줘야 한다는 것이 특위의 의견”이라고 말했다. 박 후보가 후보 수락연설에서 밝힌 ‘상설 특검제’ 도입 여부는 다음 달 발표된다. 정치쇄신특위 내에서 도입 여부를 놓고 찬반 의견이 나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새누리당은 이날 재외선거대책위원회 공동위원장으로 원유철 당 재외국민위원장과 허태열 전 최고위원, 박진 전 의원, 자니윤 전 박 후보 경선캠프 재외국민본부장을 각각 임명했다. 김경두기자 golders@seoul.co.kr
  • [공기업 미래경영] 한국석유공사

    [공기업 미래경영] 한국석유공사

    한국석유공사가 차세대 자원인 ‘셰일가스’ 확보에 총력전을 펴고 있다. 25일 석유공사에 따르면 전 세계 6622조㎥ 규모의 부존량을 자랑하는 셰일가스 확보를 위해 미국의 이글 포드 광구에 23.7% 지분을 투자했다. 2010년 초 개발이 시작된 이글 포드 광구는 미국과 멕시코 국경지역 근처인 매버릭 분지에 있다. 이곳에서 생산되는 셰일가스 양은 하루 10만 배럴 규모다. 미국의 200만 가구가 하루에 사용하는 가스 양과 맞먹는 규모다. 확인된 셰일가스 매장량은 원유로 환산하면 1억 1200만 배럴, 전체 추정되는 자원량은 1억 7130만 배럴에 이른다. 전 세계 셰일가스 부존량은 6622조㎥로 이 가운데 862조㎥를 보유하고 있는 미국은 에너지 안보 확보를 위해 개발 사업에 주력하고 있다. 우리나라 기업들도 해외업체와 제휴를 통해 셰일가스 확보에 나서고 있다. 셰일가스는 액화천연가스(LNG)에 비해 가격이 저렴하다는 장점이 있어 우리 기업들이 적극적으로 참여할 경우 LNG 가격 하향 안정화에도 기여할 것으로 예상된다. 정창석 석유공사 미주본부장은 “셰일가스의 선점을 위해 한국 기업이 진출함으로써 에너지 안보는 물론 가스 가격 안정화에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준규기자 hihi@seoul.co.kr
  • [뉴스&분석] 전문가들이 조언하는 현명한 투자법

    [뉴스&분석] 전문가들이 조언하는 현명한 투자법

    금(金)이 돌아왔다. 최근 금값이 크게 오르면서 금 투자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워낙 시중 금리가 낮다 보니 ‘금테크’가 다시 주목받고 있는 것이다. 자산 분배(포트폴리오) 차원에서는 금 투자를 적극 고려할 만하지만 집중 투자는 금물이라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았다. 21일 금융권에 따르면 전날 미국 뉴욕상품거래소에서 금은 온스당(31.1g) 1770.43달러에 거래됐다. 지난해 8월 22일의 사상 최고치(1904.00달러)에는 못 미치지만 1500달러 선까지 떨어졌던 올 5월 중순 시세와 비교하면 크게 올랐다. 국제 금값이 급등하는 이유는 유럽연합(EU), 미국, 일본 등 주요국 중앙은행들이 대거 돈을 풀면서(양적 완화 조치) 각국의 화폐가치가 떨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대신 금·원유 등 원자재 가격이 초강세다. 특히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ed)가 지난 13일 3차 양적 완화를 발표하면서 금값은 온스당 1700달러선을 회복했다. 금값이 뛰면서 금 관련 펀드 수익률도 뛰고 있다. 펀드평가사 제로인에 따르면 금 관련 펀드의 이달 평균 수익률(20일 기준)은 11.01%다. 같은 기간 국내 주식형 펀드와 채권형 펀드가 각각 4.96%, -0.14%의 수익률을 보인 것과 확연히 대비된다. 하이운용이 운영하는 금 펀드(‘하이골드특별자산1 A 펀드’)는 지금까지의 누적 수익률이 72.83%나 된다. S&P 골든 인덱스에 연동하는 코덱스골드선물ETF도 지난 20일 1만 3550원에 거래되는 등 강세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 7월 1일 1만 2060원과 비교했을 때 12.35% 올랐다. 임병효 삼성증권 수석연구원은 “양적 완화 등의 정책이 실제 행동으로 옮겨지기까지는 수많은 난관을 뚫어야 한다.”면서 “아직 불안전성이 진정되지 않은 만큼 주식보다는 금에 투자하는 게 안전하다.”고 조언했다. 임 연구원은 “큰 흐름에서 봤을 때 금은 상승세”라고 분석했다. 이어 “앞으로 1~2년 동안 온스당 1900~2000달러 초반까지 올라갈 가능성이 있다.”면서 “금리가 안정될 것으로 예상되는 2015년을 기점으로 대세가 꺾일 것으로 보이는 만큼 단기 투자에 집중하는 게 낫다.”고 말했다. 금 통장도 인기다. 금 통장으로 대표되는 골드뱅킹은 고객이 원화를 예금하면 은행이 국제 금 시세와 환율을 감안해 금으로 적립해 주는 상품이다. 2003년 은행권 최초로 금 통장 판매를 시작한 신한은행의 ‘골드리슈’ 상품은 올 8월 말 현재 4793억원어치가 팔렸다. 지난 4월 4737억원을 기점으로 하락세를 보이다가 7월 말 4694억원을 찍고 다시 올라오고 있다. 2008년 관련 상품을 내놓은 국민은행의 상승세도 두드러진다. 올 4월 말 356억원(잔액 기준)에서 8월 말 366억원으로 넉달 새 10억원을 빨아들였다. 올 2월에는 우리은행도 가세했다. 자유입출식 우리골드투자와 자유적립식 우리골드적립투자 상품을 내놓았다. 8월 말 현재 잔액은 30억원 선이다. 계좌 수는 2월 말 502개에서 8월 말 1313개로 2배 이상 급증했다. 골드뱅킹 상품은 은행에서 팔더라도 투자상품이기 때문에 예금자보호 대상이 아니다. 원금을 날릴 수도 있다는 얘기다. 수익이 나면 배당소득세(15.4%)도 내야 한다. 임혜정 신한은행 PB역삼센터 팀장은 “금값은 환율 영향을 많이 받아 폭락할 가능성도 있다.”며 집중투자보다는 분산투자를 권유했다. 곽태원 우리선물 연구원은 “금 관련 상품에 투자한다면 장기보다는 단기 투자가 바람직하다.”면서 “펀드보다 상대적으로 수수료율이 낮은 ETF(상장지수펀드)가 더 매력적”이라고 조언했다. 김진아·이성원기자 jin@seoul.co.kr
  • ‘이란은행 명의계좌’ 기업銀 이용 1조 돈세탁한 듯

    기업은행에 개설된 이란중앙은행 명의 계좌에서 1조원 이상이 위장거래로 빠져나가 해외 5~6개국에 송금된 정황이 포착돼 검찰이 수사에 나섰다. 미국이 국제공조를 통해 이란에 대한 금융 제재를 가하고 있는 상황에서 한국 기업과 은행이 이란의 외화 밀반출에 관여한 것으로 드러날 경우 파장이 클 것으로 보인다. 서울중앙지검 외사부(부장 이성희)는 14일 한국과 이란 사이에 수상한 거래가 있었던 사실을 확인하고 이에 연루된 국내 무역업체 A사와 기업은행 및 한국은행 등에 대해 조사를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검찰은 압수수색 영장을 발부받아 한국은행으로부터 이란 관련 대외결제 승인 자료와 A사의 허가 및 신고 자료를 확보했다. 대리석 중계 무역을 전담하는 A사는 지난해 2~7월 50여 차례에 걸쳐 기업은행에 개설된 이란중앙은행 명의의 대금 결제 계좌에서 1조 900억원을 인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돈은 기업은행의 다른 계좌로 이체된 뒤 해외 5~6개국 계좌로 송금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검찰은 A사의 대리석 중계무역과 관련해 실제로 물품 거래가 있었는지 등을 파악 중이다. 검찰은 두바이에 A사 사무소를 낸 J씨가 브로커를 동원해 위장 거래를 했을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기업은행 측의 공모 여부와 정부 승인 과정에서 문제점이 있었는지에 대해서도 살펴보는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 관계자는 “수사 초기단계로 아직 A사 대표 J씨의 신병확보 등을 검토하고 있지는 않다.”고 밝혔다. 국내 업계와 금융권은 미국의 대 이란 제재에서 예외를 인정받아 온 원화결제시스템이 이번 의혹으로 새롭게 제재 대상에 포함될지 여부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제재 대상에 포함되면 이란산 원유 수입과 국내 업체들의 수출에 심각한 악영향이 우려되기 때문이다. 미국 당국도 별도 조사에 착수한 것으로 알려져 기업은행의 공조 등이 확인될 경우 심각한 파장이 예상된다. 기업은행 측은 “수출업자가 지식경제부, 한국은행, 세무사 등에게서 인출에 필요한 모든 서류를 가져왔고 이란은행이 지급명령을 내렸기 때문에 돈을 안 내줄 이유가 없었다.”면서 “자체 조사 결과 어떠한 공모 혐의도 찾을 수 없었다.”며 공모설을 강력 부인했다. 기획재정부 관계자도 “자금세탁이나 위법 사실은 검찰이 판단해야 할 몫”이라면서 “미국 대사관 등에서 연락 온 사실도 아직 없다.”고 밝혔다. 이란산 원유수입과 연계된 국내 원화 계좌는 우리은행과 기업은행 2곳에 개설돼 있다. 두 계좌를 합쳐 약 5조원의 돈이 들어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한국은행 측은 “이란 중앙은행 계좌와 관련한 국내은행의 대외지급 결제 승인 자료를 보내 달라는 요청이 13일 검찰에게서 와 해당 자료를 넘겼다.”며 “이란중앙은행과 거래를 하는 국내 시중은행은 지급결제에 앞서 실물거래가 있었는지 등 사실관계를 명확히 확인하고서 대금을 지급하도록 요청했다.”고 밝혔다. 홍인기·김진아기자 ikik@seoul.co.kr
  • 수입농산물 들썩… 애그플레이션 현실로

    소비자물가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수입물가가 5개월 만에 반등했다. 옥수수 등 농산품이 물가지수를 끌어올리면서 ‘애그플레이션’(곡물가 급등에 따른 물가 상승)이 본격화되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한국은행이 14일 내놓은 ‘8월 수출입물가지수’에 따르면 수입물가는 전월보다 1.7% 상승했다. 전월 대비 수입물가가 오른 것은 3월 이후 5개월 만이다. 지난해 8월과 비교해도 0.3% 올랐다. 전년 동월 대비로는 석 달 만에 상승 전환했다. 환율 변동을 제거한 계약통화(수출입 거래에 사용하는 기준통화) 기준 수입물가는 7월보다 2.8% 올랐다. 부문별로는 원자재 수입가가 전월 대비 4.6%나 오르며 반등을 이끌었다. 특히 미국과 남미를 덮친 가뭄으로 국제 곡물가격이 오르면서 옥수수(9.3%), 대두(3.1%) 등 농산품이 크게 뛰었다. 원유(8.4%) 가격도 덩달아 올랐다. 박연숙 한은 물가통계팀 과장은 “환율이 1% 정도 떨어졌지만 국제 유가와 곡물가격이 급등하면서 수입물가가 올랐다.”고 설명했다. 국제유가는 중동지역 정정불안이 지속되고 북해산 원유 공급이 감소할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면서 오름세를 이어가고 있다. 7월까지만 해도 배럴당 99.1달러였던 두바이유 가격은 8월 108.6달러까지 오르며 석유와 화학제품 가격을 각각 11.7%, 0.4% 끌어올렸다. 수입물가는 시차를 두고 소비자물가를 끌어올릴 것으로 보여 하반기 물가에 부담을 줄 것으로 보인다. 생산자물가 상품지수와 수입 물가지수를 통합한 가공단계별 물가지수도 전월보다 1.3% 올라 5개월 만에 상승세로 돌아섰다. 특히 소비자물가와 밀접한 소비재 물가는 7월보다 1.9% 올랐다. 전경하기자 lark3@seoul.co.kr
  • 석유 900억 배럴 천연가스 47조㎥ 니켈·구리 등 풍부

    북극 빙하 밑은 ‘천연자원의 보고(寶庫)’다. 노르웨이 과학자들은 북극에 석유와 천연가스, 광물 등 엄청난 규모의 자원이 매장돼 있다고 주장한다. 석유만 해도 900조 달러(약 102경원)어치가 묻혀 있다고 추정했다. 미국 지질조사국이 2008년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북극에는 세계 석유의 13%(900억 배럴)와 세계 천연가스의 33%(47조㎥)가 매장돼 있으며 러시아, 캐나다, 그린란드에 접한 지역에는 니켈, 철광석, 알루미늄, 구리, 우라늄, 다이아몬드 등 각종 광물자원도 풍부하다. ●열악한 환경 속 시추기술 발전 이에 따라 세계 다국적 기업들이 북극의 자원 개발을 위해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원유 가격이 급등한 데다 북극의 열악한 환경에서도 원유와 가스를 시추할 수 있는 기술이 개발됐기 때문이다. 영국 보험회사 로이드는 “북극의 자원은 앞으로 10년간 1000억 달러의 투자를 유치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노르웨이 국영 정유업체 스태트오일은 지난 1년간 바렌츠해에서 가스가 매장된 두 곳을 발견했다. 오는 2020년까지 하루 100만 배럴의 가스를 생산할 수 있는 규모라고 스태트오일 측은 추산했다. ●다국적 기업들 앞다퉈 개발 경쟁 러시아 기업들은 북극 원유 개발을 위해 해외 기업들과의 합작을 추진하고 있다. 러시아 석유기업 로즈네프트는 지난 4월 엑슨모빌과 합작에 합의했고, 이탈이아 최대 석유회사 에니와는 카라해에서 원유를 개발하기로 합의했다. 스태트오일과 프랑스 석유기업 토탈은 러시아 가스프롬에 400억 달러를 투자키로 했다. 엑슨모빌과 셰브런, 영국 유전개발기업인 케언에너지는 그린란드 시추권을 매입한 바 있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천연자원의 寶庫(보고) 북극 선점하자” 강대국 치열한 각축전

    “천연자원의 寶庫(보고) 북극 선점하자” 강대국 치열한 각축전

    지구 온난화가 빠르게 진행되면서 북극의 빙하(얼음) 면적이 사상 처음으로 400만㎢대 이하로 줄어들었다. 9일(현지시간) 미국 국립빙설자료센터에 따르면 지난 5일 북극의 빙하 면적은 1979년 위성 관측 이후 최저치인 398만㎢로 좁아졌다. 직전 최저치인 2007년(419만㎢)보다 무려 21만㎢(한반도의 95% 수준)나 축소됐다. 북극 빙하 전문가인 피터 워드햄스 영국 케임브리지대 교수는 “이런 추세라면 2016년 여름에는 북극 빙하가 사라질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하지만 북극 빙하가 녹으면 그곳을 마음대로 드나드는 항로가 열리고 빙하 속에 묻혀 있던 막대한 규모의 북극 천연자원이 본격 개발된다. ‘자원의 보고(寶庫)’ 북극을 선점하기 위해 중국과 러시아, 캐나다, 미국 등이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고 영국 주간지 이코노미스트가 지난 1일 보도했다. 이들 국가가 북극에 관심을 보이는 데는 엄청난 양의 자원을 확보하고 북극 항로에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다는 기대감이 작용하고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올 들어 가장 적극적으로 움직이는 나라는 중국. 북극 탐사팀을 태운 세계 최대의 쇄빙선인 ‘쉐룽(雪龍)호’(길이 167m, 만재배수량 2만 1000t)가 지난달 2일 산둥(山東)성 칭다오(靑島)를 출발, 베링해를 거쳐 러시아 북쪽 북극을 통과한 뒤 같은 달 16일 처음으로 북극을 횡단했다고 인민일보 등 중국 언론들이 보도했다. 중국은 2014년까지 19억 5000만 위안(약 3500억원)을 들여 자체 기술로 8000t급의 새로운 쇄빙선을 진수할 계획이다. 이와 관련, 로이터통신이 “세계 제2의 경제대국인 중국이 풍부한 석유 및 천연가스 자원을 염두에 두고 촉수를 북극으로 뻗쳤다.”고 비판하자 양후이건(楊惠根) 극지시찰대 대장은 “중국은 지구 온난화와 북극 극지 환경의 변화에 관심을 갖고 있다.”고 반박했다. 중국이 북극에 ‘눈독’을 들이는 이유는 지속적인 고도 성장을 위해 무엇보다 석유 등 각종 자원을 확보하는 것이 필수적이기 때문이다. 중국 해관(세관)총서에 따르면 2010년 중국의 연간 석유소비량은 4억 5800만t으로 이중 수입 물량은 2억 3900만t으로 절반이 넘는다. 하지만 중국의 행보는 조심스럽다. 북극과는 특별한 ‘연고’가 없는 탓에 한국, 일본, 타이완 등과 공동으로 북극에 접근하는 전략을 취하고 있다. 북극 개발과 환경 보호를 위해 창설된 북극위원회의 영구 옵서버 자격을 획득해 북극 현안에 대해 목소리를 낼 기회를 엿보고 있다. 싱가포르국립대 동아시아연구소 첸 캉 박사는 “북극 인근 해역이 러시아 영토라는 주장이 힘을 받게 되면 중국은 북극 자원에 접근할 권한이 없어진다.”고 지적했다. 러시아의 반격도 만만치 않다. 러시아는 2007년 칠린가로프가 이끄는 잠수함이 북극 안쪽에 깃발을 꽂고 북극과 북극의 자원이 러시아의 소유라고 못 박았다. 그러면서 북극 중앙부가 러시아 대륙붕에 연결된 지역이라고 주장하는 보고서도 유엔에 제출했다. 배타적 경제수역(EEZ)인 200해리를 넘는 지역이라도 대륙붕으로 인정되면 해저 개발권이 부여되는 까닭에서다. 러시아는 지난해 7월 북극 자원을 보호하기 위해 2개 여단을 창설하겠다는 계획도 발표한 바 있다. 캐나다도 발끈하고 나섰다. 스티븐 하퍼 캐나다 총리가 지난달 20일부터 24일까지 북극 주권을 과시하기 위해 연례 북극 순방에 나섰다. 하퍼 총리는 당시 캐나다군 북극 연례 군사훈련을 참관했으며, 북극에 초계함대를 신설하는 방안도 추진 중이다. 미국의 관심도 지대하다. 지난 6월 힐러리 클린턴 미 국무장관은 북극을 시찰했다. 앞서 지난해말 미 정부는 의회에 쇄빙선 건조를 위한 예산을 별도로 요청했다. 미국 측은 클린턴 장관이 지구 온난화가 북극에 미치는 영향을 직접 확인하기 위해 북극을 시찰했다고 해명했지만 북극 원유를 둘러싼 자원 쟁탈전의 서막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대체적인 분석이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베네수엘라 정유시설 폭발 39명 사망

    남미 최대 산유국인 베네수엘라의 정유시설에서 25일(현지시간) 폭발 사고가 발생해 최소 39명이 사망하고 80명 이상이 다치는 대형 참사가 발생했다. 정부는 3일간의 애도기간을 선포했다. 우고 차베스 대통령은 이날 국영TV와의 전화 인터뷰를 통해 “이번 비극은 베네수엘라 가족, 시민, 군인 등 모두에게 충격을 줬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당국에 정유소 화재 원인을 철저히 조사하라고 지시했다고 로이터통신이 보도했다. 북부 파라구아나 정유단지 내에 있는 아무아이 정유소에서 발생한 이번 화재는 정유소에서 유출된 가스에 불이 붙으면서 폭발로 이어진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하루 64만 5000배럴의 원유를 정제하는 아무아이 정유소는 세계 최대 정유시설 가운데 한 곳이다. 확인된 사망자 중 17명은 정유소 인근에 주둔해 있던 국립경비대 소속 군인들이며, 10세 남자 어린이도 포함됐다. 부상자 중에는 중상자가 여럿 포함되어 있어 사망자 수는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베네수엘라 정부는 이번 화재 사고가 국내외 석유 공급에는 영향을 주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라파엘 라미레스 석유장관은 “국영석유회사(PDVSA)가 이틀 안에 작업을 개시할 수 있으며, 국가 전체적으로 국내외 수요를 감당할 수 있을 만큼의 충분한 석유공급량을 보유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번 사고는 베네수엘라 석유시설에서 발생한 최악의 사고로 꼽힌다. 베네수엘라에서는 1993년 라스 테헤리아스 지역의 고속도로 밑에 매장된 천연가스 파이프가 폭발해 36명이 사망했다. 조희선기자 hsncho@seoul.co.kr
  • [대륙을 질주하는 한국기업] 한화

    [대륙을 질주하는 한국기업] 한화

    한화는 중국에 9개 법인, 10개 지사를 운영하고 있다. 특히 지난해 6월 출범한 ‘한화차이나’는 그룹의 중국 사업을 총괄 지휘, 지원하는 역할을 통해 세계 시장으로 비상하는 전초기지가 되고 있다. 중국 사업의 3대 축은 무역·제조와 금융, 서비스·레저 등이다. 무역 부문에서는 ㈜한화가 1990년대 초반에 중국 시장에 진출한 이후 홍콩, 상하이 무역법인과 베이징, 광저우, 산토우 및 충칭 등 지사 운영을 통해 글로벌 교역의 역량을 확대하고 있다. 이들 지사는 철강, 원유, 석유화학 등의 교역을 통해 지역시장 개척에 앞장서고 있다. 제조 부문의 핵심은 한화솔라원이다. 세계 수준의 태양광 업체이자 대표적인 신성장동력으로 ‘글로벌 한화’를 선도하고 있다. 한화는 폴리실리콘-잉곳-웨이퍼-태양전지(셀)-모듈-태양광발전에 이르기까지 태양광 사업의 전 분야에 걸쳐 수직계열화를 갖추고, 글로벌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한화솔라원의 연간 셀 생산 규모는 1.3GW, 모듈 규모는 1.5GW다. 특히 지난해 전 세계 모듈 생산량에서 7위를 기록했다. 한화케미칼은 지난해 2월 중국 저장성 닝보시에 연간 30만t 규모의 폴리염화비닐(PVC) 공장을 준공해 가동하고 있다. PVC 30만t은 기존 국내 생산량(56만t)의 54%에 해당한다. 이로써 한화케미칼은 전 세계 PVC 시장의 30%를 차지하고 있는 중국 시장을 공격적으로 공략할 수 있게 됐다. 한화L&C 베이징·상하이법인도 플라스틱 복합재료 분야에서 세계적인 기술력을 바탕으로 중국 내 세계 유수의 자동차 업체에 부품을 공급하고 있다. 자동차 분야의 품질인증규격인 ISO-TS 16949를 획득, 최고의 품질을 인정받고 있다. 한화그룹의 주력 금융계열사인 대한생명은 지난해 12월 저장성 국제무역그룹과 합작 생명보험사 설립을 위한 본계약을 체결했다. 올해 말 영업개시를 목표로 진행 중인 합작사의 조직, 제도, 인프라 구축 등 구체적인 법인설립 작업이 더욱 가속화되고 있다. 중국의 생명보험시장은 수입보험료 기준 세계 5위를 기록하고 있으며, 매년 20%대의 성장률을 보이고 있다. 한화증권은 상하이 투자자문사와 지사 운영으로 중국증권시장 정보 수집, 중국 기업의 한국증시상장, 상장 전 투자(Pre-IPO) 기업투자알선, 하이퉁 증권과의 교류 등의 업무를 수행하고 있다. 이런 중국 시장에 대한 노하우를 기반으로 현지 사모투자펀드(PEF) 운용업 진출을 추진하고 있다.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이란산 원유수입 이르면 새달 재개

    SK이노베이션과 현대오일뱅크 등 국내 정유사들의 이란산 원유 수입이 이르면 다음 달 말쯤 재개될 전망이다. 이에 따라 이란에 수출하는 국내 중소기업들의 숨통이 상당부분 트일 전망이다. 19일 정유업계 등에 따르면 SK이노베이션과 현대오일뱅크 등 기존에 이란으로부터 원유를 수입하던 정유사들이 9월 말이나 10월 초쯤 이란산 원유를 다시 들여올 예정이다. 이들 회사는 지난 7월부터 유럽연합(EU)이 대이란 제재 조치에 따라 이란산 원유수송 선박에 대한 재보험을 제공하지 않으면서 6월 말 이후 수입을 중단했다. 유조선 사고가 날 경우, 피해 규모가 수조원에 달해 선박 재보험은 일부 유럽계 보험사만이 취급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란 정부는 원유 수출 재개를 위해 우리 측에 자국 유조선으로 원유를 직접 가져다 주겠다는 제안을 했다. SK이노베이션 관계자는 “정부 역시 이란산 원유 수입에 대해 업체 자율에 맡기겠다는 의사를 전달했다.”고 설명했다. 현대오일뱅크 관계자도 “운송비나 물량 등을 비슷하게 유지한다는 조건으로 9월 말쯤 이란산 원유를 선적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원유 반입까지는 20일 정도 걸린다. 한국석유공사에 따르면 지난해 SK이노베이션과 현대오일뱅크가 국내에 수입한 이란산 원유는 총 8678만 배럴이다. 지난해 원유 수입량 9억 2676만 배럴의 9.4% 규모다. 회사별로는 SK이노베이션이 전체 수입량의 10%, 현대오일뱅크가 18% 정도를 이란산에 의존하고 있다. 이란산 원유 수입 재개에 따라 최근 상승하고 있는 국내 기름값 안정에도 보탬이 될 전망이다. 무엇보다 이란에 수출하는 국내 중소기업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국내 기업들은 국내 정유사가 이란에 지급해야 하는 원유 수입 대금과 맞바꾸기 형태로 수출 금액을 받고 있었지만 원유 수입 중단에 따라 수출 대금을 받지 못할 위기에 처해 있었다.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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