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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與 “비선실세 문제는 불통 국정 탓” 野 “김기춘·문고리 3인방 물러나야”

    정윤회씨 국정개입 문건 의혹으로 새누리당 내부에 미묘한 파열음이 번지고 있다. 주류인 친박(친박근혜)계가 관련 발언을 자제하는 반면, 비박계를 중심으로 비판이 나오고 있다. 새정치민주연합은 김기춘 대통령 비서실장의 사퇴를 촉구하는 등 총공세 분위기다. 새누리당 비주류를 중심으로 3일 청와대 비선라인의 불통을 지적하는 목소리가 쏟아졌다. 4선의 정병국 의원은 “역대 정권마다 비선실세 문제가 발생한 원인은 국정 운영이 투명하지 못하고, 공조직 기능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이어 “장관이 비서실을 통해 대통령과 접근하는 체제가 존속하는 한 비선실세 문제가 지속될 수밖에 없다”고 조언했다. 4선의 원유철 의원도 “검찰 수사와 별개로 청와대는 내부 보안시스템을 재정비하고, 인사와 검증시스템을 철저하게 점검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공개 발언은 없었지만 문고리 권력으로 지목된 3인방(이재만, 정호성, 안봉근 비서관)이 물러나야 하는 게 아닌지 타진하는 분위기도 여당 내에서 감지됐다. 김무성 대표 등 당 지도부의 공식 대응법은 ‘함구’다. 청와대로부터 함구령이 떨어진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왔다. 반면 새정치연합에서는 문건 의혹 발언에 가담하는 의원이 늘었다.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전체회의에서는 국가정보원 1급 국장이 청와대 비서관 관련 첩보를 조응천 전 공직기강비서관에게 제공하다 청와대 외압으로 요직에서 밀려났다는 의혹과 관련, 서영교 의원이 “국정원이 청와대 관계자들의 뒤도 추적하느냐”고 물었다. 이병기 국정원장은 “의혹은 사실과 다르다”고 부인했다. 안민석 의원은 김기춘 비서실장과 정씨 간 권력암투 끝에 지난 7월 김진선 전 강원도지사가 평창동계올림픽 조직위원장에서 사퇴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안 의원은 비상대책회의에서 “김 전 위원장이 국가 대사인 올림픽을 앞두고 갑작스럽게 사퇴해 의구심을 자아냈다”면서 “사퇴 배경에 권력 암투가 있었는지 해명을 촉구한다”고 말했다. 새정치연합 지도부는 비선 핵심으로 꼽히는 정씨와 함께 김기춘 비서실장, 문고리 권력 3인방에 화력을 집중시켰다. 박지원 의원은 비대위 회의에서 “대통령이 비서실에 굉장한 신뢰를 표시했는데 어떻게 검찰이 수사할 수 있겠느냐”면서 “이분들이 책임지고 물러나야 수사 결과를 국민이 믿을 것”이라고 말했다. 문재인 의원은 “청와대 공직기강비서관실이 찌라시 루머를 모아 사실인 양 보고한다는 것은 있을 수 없다”면서 “박근혜 대통령은 비서실 기능 정상화 쇄신부터 해야 한다”고 했다. 이영준 기자 apple@seoul.co.kr 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
  • “저유가, 국제사회 새 불안요소로 부상”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원유 생산량 유지 결정에 베네수엘라, 나이지리아, 이란 등 석유 수입 의존도가 높은 국가들에서 불안이 야기되고 있다. 이들 국가가 저유가에 맞춰 내년 긴축 예산 편성에 들어간 가운데 줄어든 재정만큼 사회복지 비용 삭감, 에너지 가격 인상 등이 불가피해 국민들의 불만이 고조되는 모양새다. 블룸버그 통신은 지난달 30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사태, 이슬람국가(IS)의 출현에 더해 저유가가 새로운 국제사회 불안 요소로 부상했다”고 보도했다. 통신은 “새로운 저유가는 멕시코 디폴트와 소련의 붕괴를 가져왔던 30년 전 가격 하락과 같은 파급효과를 가져올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1980년대에도 사우디아라비아의 고집으로 유가가 배럴당 12달러까지 무너진 바 있다. 대부분의 산유국은 원유 수출에서 얻는 수입이 예산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어 저유가로 인한 타격이 심각하다. 재정이 빈약한 베네수엘라, 이라크, 이란, 나이지리아 등은 속속 내년 예산을 축소하고 있다. 긴축 재정은 정부 지출 삭감을 의미한다. 석유정치학의 대가 대니얼 예르긴은 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심리적으로 큰 변화가 있을 것이며, 이로 인해 불확실성이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라크는 원유 수출가격을 배럴당 70달러로 예상하고 내년 예산안을 짰는데 지난달 28일 64달러로 떨어지자 예산안 변경에 나섰다. 아프리카의 주요 산유국으로 수입의 75%가 석유에서 나오는 나이지리아는 지난달 처음으로 금리 인상을 단행한 데 이어 최근 자국 화폐 가치까지 내렸다. 여기에 더해 내년 예산도 6% 삭감할 계획이다. 서방 제재를 받는 이란도 줄어든 수입 탓에 긴축 재정은 물론 그동안 지급해 오던 석유값 보조금 삭감도 고려하고 있다. 가장 불안한 곳은 베네수엘라다. 지난해 국내총생산(GDP) 대비 재정 적자 비율이 16%에 달하는 베네수엘라는 저유가로 직격탄을 맞았다. 올 초부터 인플레이션 심화 등에 항의하는 시위가 끊이질 않아 자칫 예산 축소에 따른 지출 삭감은 끓는 물에 기름을 붓는 꼴이 될 수 있다. 분위기가 심상치 않자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은 TV 연설을 통해 “내년 예산안을 대폭 줄이더라도 정부 지출은 유지할 것”이라며 민심 달래기에 나섰다. 이들 국가의 고통은 미국의 셰일가스 붐이 이 정도로 광범위하게 일어날지 예상하지 못한 데 있다. 100달러 유가에 안주해 일부 산유국들은 석유 중심의 경제와 산업구조에서 탈피하는 데 실패했다. 그동안 고유가로 쉽게 번 돈을 기름과 주택 보조금에 사용하며 국민을 길들여왔다. 통신은 “이 같은 ‘퍼주기’가 위험에 처했다”며 “일부 국가에서 아이들을 길거리로 나가지 않도록 주던 정부 보조금을 중단하면 이들이 다시 거리로 나갈 것이며 이는 정치적 혼란과 격변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박상숙 기자 alex@seoul.co.kr
  • 유가전쟁 패자, 푸틴

    유가전쟁 패자, 푸틴

    ‘유가 전쟁의 최대 피해자는 러시아.’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감산합의 불발로 국제 유가가 곤두박질치면서 러시아 경제가 요동치고 있다. 러시아 정부는 유럽연합(EU)에 제재 해제를 호소하고 나섰다. 감산 불발 소식이 전해진 지난 28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상품거래소에서 내년 1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 원유(WTI)는 전날보다 10.2%나 급락한 배럴당 66.15달러에 마감했다. 2009년 9월 이후 최저치다. 앞서 같은 날 영국 런던 석유거래소 선물시장에서 내년 인도분 북해산 브렌트유도 3.3%가 떨어진 70.15달러로 거래됐다. 2010년 5월 이후 최저 수준이다. 국제 유가 하락은 곧바로 루블화 환율 급등과 주가 급락으로 이어졌다. 루블화는 29일 현재 달러당 50.40루블, 유로당 62.85루블에 각각 거래돼 연초보다 달러화 가치는 56%, 유로화는 37%나 폭등했다. 러시아 증시의 RTS지수도 전날 심리적 지지선인 1000선이 무너진 데 이어 이날 974까지 밀려났다. 우크라이나 사태에 따른 서방의 제재와 맞물린 유가 폭락으로 러시아는 2008년 금융위기 때보다 더한 위기를 맞을 수 있다는 우려가 높다. 러시아 예산 수입의 절반이 석유·가스 수출에서 나온다. 이런 가운데 29일 인테르팍스 통신에 따르면 알렉세이 메슈코프 러시아 외무차관은 “유럽은 의미 없는 제재를 그만두고 블랙리스트를 해제하길 바란다”며 “EU가 제재를 중단하면 유럽 농산물 수입 제한 조치를 풀겠다”고 말했다. 그는 “EU 제재에 따른 러시아 손실이 2015년 500억 달러에 이를 것”이라며 “러시아와 유럽 간 무역량이 두 자릿수 퍼센트로 감소했다”고 덧붙였다. 앞서 안톤 실루아노프 러시아 재무장관은 저유가와 서방의 제재로 러시아가 연간 1300억~1400억 달러의 손해를 입게 될 것이며 이는 러시아 경제의 7%에 해당하는 규모라고 밝혔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고래 싸움에 새우등 펴나

    고래 싸움에 새우등 펴나

    중동 산유국과 미국의 ‘오일 전쟁’이 시작됐다. 이번 전쟁은 세계 석유시장의 패권을 장악하기 위해 가격을 낮추는 성격이어서 원유를 수입해야 하는 우리나라로서는 나쁠 게 없다. ●OPEC 감산 않고 美 셰일유와 가격 대결 석유수출국기구(OPEC)는 27일(현지시간) 오스트리아 빈에서 열린 각료회담에서 원유 생산량을 줄이지 않기로 했다. 원유가격 하락세를 막기 위해 5% 감산을 논의했으나 최대 산유국인 사우디아라비아 등의 반대로 감산 합의에 실패한 것이다. 대신 하루 3000만 배럴 생산 목표치를 유지하며 국가별 시장공급 할당량(쿼터)을 준수하기로 했다. 쿠웨이트의 알리 살레 알오마이르 석유장관은 “배럴당 80달러든, 60달러든 어떤 시장가격도 받아들일 것”이라고 말했다. 이 같은 소식이 전해지자 국제 유가는 급락했다. 런던 선물시장에서 1월 인도분 브렌트유는 전날보다 5.17달러(6.6%) 내린 72.58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 6월보다 34%나 떨어진 가격이다. 뉴욕 시장의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4년 반 만에 최저치인 배럴당 69.05달러를 기록했다. ●생산비 줄어 제품값 싸져 소비 촉진 기대 OPEC의 이번 결정은 낮은 유가를 유지해 미국산 셰일오일과의 가격 격차를 벌려 시장지배력 우위를 이어가려는 사우디의 의도가 크게 반영된 것이다. 미국은 2010년 이후 대대적인 셰일가스·오일 생산에 나서 저가 경쟁을 촉발했고, 위협을 느낀 사우디는 가격을 더 낮춰 미국 업체를 시장에서 고사시키려 하고 있다. 다만 OPEC 내에서도 석유를 팔아 재정 적자를 메워야 하는 베네수엘라 등은 가격을 높이기 위해 감산을 줄기차게 요구해 왔다. 이에 따라 54년간 이어온 ‘OPEC 카르텔’이 깨질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유가 하락은 우리나라 경제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원유 수입 가격이 낮아지면 기업이 생산비를 아낄 수 있고, 제품 가격이 낮아져 소비를 촉진하는 선순환 구조를 만드는 길이 열린다. 다만 저유가 상황이 계속되는데도 투자와 고용이 늘지 않으면 오히려 물가 하락과 경기 침체가 이어지는 디플레이션이 발생할 우려도 있다. 이창구 기자 window2@seoul.co.kr
  • [불붙은 오일전쟁] 유가 10% 하락 땐 GDP 0.27%↑… 항공업계 최대 수혜

    석유수출국기구(OPEC)가 원유 생산량을 줄이지 않기로 함에 따라 원유 공급을 수출에 의존하는 우리나라 경제에는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업종별로는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유가가 하락하면 국내 대부분 기업들의 생산 비용이 줄어들기 때문에 투자할 수 있는 여력이 더 커진다. 특히 기업활동 과정에서 원유 조달에 따른 비용이 많은 기업은 비용 절감 효과가 훨씬 커진다. 이는 제품의 가격을 낮춰 더 많은 소비를 할 수 있도록 하는 선순환 구조로 이어진다. 지난달 현대경제연구원은 국제 유가가 10% 하락하면 기업의 투자는 0.02% 늘고 수출도 1.19%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또 소비는 0.68%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에 따른 국내총생산(GDP)은 0.27% 늘어나는 효과가 기대됐다. 자동차를 이용하는 소비자들은 유가 하락을 반기고 있다. 28일 현재 전국 휘발유 평균 판매가격은 ℓ당 1712.24원으로 2010년(1710.41원) 평균 수준으로 내려간 상태다. 수도권에서는 휘발유를 ℓ당 1500원대에 판매하는 주유소들이 잇따라 등장했다. 가장 큰 수혜가 예상되는 곳은 항공업계다. 대한항공은 연간 유류 소모량이 약 3200만 배럴이다. 대한항공의 지난해 유류비는 약 4조 4000억원으로, 유가가 배럴당 1달러 하락할 때마다 약 348억원의 유류비 절감 효과가 발생한다. 아시아나항공도 배럴당 유가가 1달러 하락할 경우 157억원의 유류비를 아낄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정유사와 조선업계에는 비상이 걸렸다. 잇따른 영업이익률 하락 등 업계의 상황이 좋지 않은 가운데 유가가 하락하면 절대적인 마진 폭도 줄어들 수밖에 없다는 판단에서다. 정유와 화학업계는 국제유가 급락은 당장 정제 마진 부진으로 이어진다는 점을 우려하고 있다. 국내 정유 4사는 3분기 매출 비중의 70%가량을 차지하는 정유 부문에서 대규모 영업손실을 입었다. 국제유가 하락이 원인으로 지목됐다. 업계 관계자는 “OPEC의 감산 합의 실패로 당장 유가가 배럴당 60달러까지 떨어진다는 예상이 나오는 상황에서 정유업계의 경영 악화는 불가피할 것”이라면서 “더 큰 문제는 내년 실적도 호전되리라는 기대를 걸기 어렵다는 점”이라고 말했다. 조선업계는 해양플랜트 발주가 줄어들까 봐 전전긍긍하는 모습이다. 마진이 높은 해양원유시추선 등의 시세가 떨어지는 유가에 따라 하락할 수밖에 없고, 수주 물량도 줄어들 것으로 보고 있기 때문이다. 유영규 기자 whoami@seoul.co.kr
  • [불붙은 오일전쟁] ‘저유가 경쟁’ 원인은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감산 합의 실패는 미국과 OPEC의 ‘에너지 패권 다툼’을 방증하는 것이다. 생산이 공급을 압도하는 국제 원유 시장에서 미국이 자국의 셰일가스와 셰일유로 중동산 원유를 압박하면서 가격 하락에 일조하고 있으나 OPEC 측은 이렇다 할 대안이 없는 상태다. 파이낸셜타임스는 27일(현지시간) “국제 유가 하락의 근본 원인은 수요보다 공급이 많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지구촌 공장’인 중국의 성장 둔화에 따른 ‘수요 스태그플레이션’도 한몫했다. 국제에너지기구(IEA)는 올해 세계 석유 수요를 하루 평균 68만 배럴 증가에 그칠 것으로 예상한 반면 10월 원유 생산량은 지난해 같은 달보다 하루 평균 270만 배럴 증가했다고 분석했다. 이 같은 수급 불균형으로 북해산 브렌트유는 배럴당 80달러대가 붕괴됐고 서부 텍사스산 중질유(WTI)는 배럴당 75달러대까지 주저앉았다. 산유국 카르텔인 OPEC과 미국의 저유가 경쟁은 ‘치킨게임’ 양상으로 치닫고 있다. 과거에는 원유 가격이 떨어지면 사우디아라비아를 중심으로 한 OPEC이 생산량을 줄여 유가를 띄웠으나 이번에는 ‘중동 대 미국’의 시장 패권 다툼으로 번져 가격이 하락할 수밖에 없는 구조로 재편된 것이다. OPEC 측은 가격 하락이 지속되면 미국이 셰일유 생산의 사업 수익성이 떨어져 먼저 감산에 들어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반면 미국은 현재의 유가 하락으로 당장 생산을 줄이는 일은 없을 것이란 입장이다. 거듭된 기술 개발로 생산 비용이 예상보다 많이 낮아진 덕분이다. 여기에 유가 급락을 막기 위한 감산을 놓고 자국의 이익을 저울질하는 사우디아라비아와 아랍에미리트(UAE), 쿠웨이트 등 OPEC의 맏형들과 당장 감산하지 않으면 경제적 타격을 입는 이란, 베네수엘라, 나이지리아 등의 입장이 갈리면서 복잡한 양상을 띠고 있다.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사우디아라비아는) 국제유가 침체가 2~3년간 지속된다 해도 국채 발행으로 재정 불균형을 해소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UAE와 쿠웨이트도 마찬가지다. 반면 베네수엘라 등은 배럴당 100달러 미만으로 원유를 판매하게 되면 심각한 재정 위기에 직면하게 된다. 오상도 기자 sdoh@seoul.co.kr
  • [씨줄날줄] ‘셰일 혁명’과 국제정치/구본영 논설고문

    요즘 흥행몰이 중인 외화 인터스텔라를 봤다. 스크린 가득히 펼쳐진 옥수수밭을 보며 광활한 미국 텍사스주를 무대로 하는, 오래된 할리우드 영화 ‘자이언트’가 생각났다. 록 허드슨의 농장에서 머슴처럼 일하던 제임스 딘이 어느 날 석유 재벌로 부상하는 줄거리만이 아니다. 반항적 이미지의 딘이 농장주 부인 엘리자베스 테일러를 못 잊어 고뇌하는 명품 연기는 아직도 잔상으로 남아 있다. 카우보이들의 무대였던 텍사스는 석유 채굴과 함께 미국 산업화의 전진 기지가 됐다. 그랬던 텍사스가 다시 주목받고 있다. 이른바 ‘셰일 혁명’ 덕분이다. 주인공은 텍사스의 유전도시 갤버스턴에서 구두닦이의 아들로 자란 조지 미첼이다. 지난해 94세로 세상을 뜬 미첼은 평생을 석유와 가스 개발에 미쳐 살다 말년에 ‘대박’을 터뜨린다. 지하 암반에서 천연가스를 뽑아내는 기술을 고안하면서다. 지질시대 진흙 퇴적층인 셰일층에 석유와 가스가 부존돼 있을 가능성은 진작에 점쳐졌다. 다만 미첼이 ‘수압파쇄공법’을 개발할 때까지는 그림의 떡이었다. 수직으로 갱을 뚫고 들어가다 지하 1000m 이상 깊이에서 셰일층을 만나면 다시 수평으로 관을 깔아 물과 모래, 화학약품을 배합하고 고압으로 분사해 암벽을 깨는 기술이다. 이 기술이 근년에 상용화되면서 미국은 에너지 대국으로 부활하고 있다. 미국은 2017년 세계 최대 원유 생산국인 사우디아라비아를 제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머잖아 미국이 석유 순수출국으로 돌아서면 중동 산유국들이 유가를 좌지우지하던 시대도 저물고 말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실제로 이코노미스트의 얼마 전 보도에 따르면 올해 초 북해산 브렌트유 기준으로 배럴당 110달러 하던 유가가 80달러 선으로 곤두박질쳤다. 중국·유럽연합(EU) 등 세계 주요국의 불황으로 인한 수요 감소와 미국의 셰일 혁명에 따른 공급 증대가 원인으로 분석된다. 셰일 혁명이 이제 국제정치의 판도까지 바꿀 참이다. 미국의 위상 강화와 반비례해 중동·베네수엘라 등 석유수출국기구(OPEC) 국가들의 발언권 약화는 불을 보듯 뻔하다. 급성장한 에너지 산업에 힘입어 우크라이나 침공 등 기세등등하던 러시아도 마찬가지다.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은 최근 유가·루블화 가치 동반 하락 조짐을 맞아 “‘철의 장막’을 칠 계획은 없다”며 서방과의 관계개선 의지를 밝혔다. 하긴 남의 나라 걱정할 계제인가. 석유 한 드럼 안 나는데 10대 석유소비국인 우리다. 우물 안 개구리처럼 진영을 나눠 안에서 드잡이만 하고 있을 때인가. 각 부문에서 ‘셰일 혁명’ 같은 혁신으로 꽉 막힌 한국 경제의 돌파구를 열 시점이다. 구본영 논설고문 kby7@seoul.co.kr
  • [문화마당] 가요계의 슬픈 현실, ‘알고 보니 가수였네’/이애경 작가·작사가

    [문화마당] 가요계의 슬픈 현실, ‘알고 보니 가수였네’/이애경 작가·작사가

    요새 TV를 보다 보면 재미있는 것을 발견한다. 지금 가장 ‘핫’하게 떠오르거나 연예계에 잘 안착한 연예인들 중에 가수 출신이 상당히 많다는 점이다. 대중음악을 잘 모르는 사람들의 기준으로 얘기하자면 ‘알고 보니 가수였네’라는 표현이 더 정확하겠다. 종횡무진 TV 연예 프로그램을 장악하기 시작한 강남, 장안의 화제 드라마 ‘미생’의 최대 수혜자 임시완, 국민 첫사랑 수지는 아이돌 그룹의 멤버이고, 케이블 오디션 프로그램 출신이라는 핸디캡을 극복하고 KBS 드라마 ‘왕의 얼굴’의 주인공을 꿰찬 서인국, 4차원 귀염둥이 정준영은 가수 오디션 프로그램 출신이다. 배우뿐만 아니라 MC나 진행자로 자리 잡은 가수들도 많다. 또한 군대 체험 프로그램 ‘진짜 사나이’에서 ‘이이잉’ 눈물 애교로 전 국민을 사로잡은 혜리와 알고 보니 바이올린 실력까지 겸비한 데뷔 6년차 헨리도 연예 프로그램을 통해 일약 스타가 됐다. 정확히 10년 전만 해도 가수들에게 ‘연기나 다른 장르도 해 보고 싶냐’고 물으면 음악에만 열중하겠다는 가수가 반은 넘었다. 일단 좋은 음악을 해 가수로서 인정받고 싶다거나 음악 한 곳에만 집중하고 싶다는 가수들이 꽤 많았다. 그래서 그 당시에 배우와 가수를 겸업하면 따가운 눈총을 받기도 했고, 함께 연기하는 전문 배우들이 그들을 불편하게 여긴 게 사실이다. 그런데 지금은 달라졌다. 연예 프로그램이든, 드라마든, 서바이벌 프로그램이든 TV에 출연해 얼굴을 알리는 게 당연시됐다. 어떻게 보면 그만큼 가요계 환경이 각박해졌다는 것을 의미하기도 한다. 음악만 해서는 답이 없다는 것이다. 가수라는 직업은 종착점이 아니라 스쳐 지나가는, 정거장 같은 현상이 벌어지고 있다. 이 때문에 음악에 대한 장인 정신을 기대하기도 어렵고, 오랫동안 회자되고 기억되는 음악을 찾아보기도 힘들다. 왜 이렇게 됐을까. 한 가지 이유는 음악만 해서는 수입을 올릴 수 없다는 걸림돌에 걸려 막혀 있기 때문이다. 음악이 히트하고 음원 차트 1위를 달리고 있어도 정액제, 스트리밍 등의 프레임에 갇혀 가수에게 돌아가는 이익은 거의 없다. 음악의 디지털화가 가져다준 거대한 피해 중 하나다. 만약 음악미디어의 발전이 CD에서 멈췄다면 가요계는 지금과는 다를까? 아마도 답은 ‘예스’일지도 모른다. 얼마 전 다녀온 도쿄국제음악마켓(TIMM)에서 하나의 실마리를 찾을 수 있었다. 그곳을 찾은 해외 음원유통 담당자들이 일본은 디지털 음원에 대해 굉장히 보수적인 입장을 갖고 있어 고민이라는 이야기를 들었다. 즉 우리나라처럼 음원 사이트가 활성화돼 있지도 않으며, 음원의 유통을 꺼린다는 것이다. 내수도 CD, 수출도 CD를 고집한다는 것. 여전히 CD를 사거나 대여하는 일에 훨씬 익숙한 일본이 전 세계 2위 음악시장을 유지하고 있는 이유가 거기에 있다고 본다는 것이다. CD를 사는 것으로 가수와 창작물을 응원해 주는 것. 당연히 음악 환경이 좋을 수밖에 없다. 참 부러웠다. 그나마 많은 팬들이 지지해 주는 국내 아이돌 그룹의 환경은 나은 편이다. 좋은 음악을 고집하려고 해도 수입을 낼 수 없는 솔로 뮤지션들은 늘 먹고사는 것이 고민이다. 턱없이 모자란 예능감과 연기력, 오직 음악을 하는 것밖에 다른 끼가 없는 자기 자신을 탓하기도 한다. 얼마나 안타까운 가요계의 현실인가.
  • 油價 쥐락펴락 옛말 OPEC 시대 저문다

    油價 쥐락펴락 옛말 OPEC 시대 저문다

    “그동안 손쉽게 만나 힘들지 않게 결정을 내리던 시절을 누려 왔는데 이제 상황이 바뀌었다.” 12개 회원국으로 이뤄진 석유수출국기구(OPEC)는 원유 생산량을 조절해 유가를 좌지우지하며 지난 세기 세계 석유시장을 쥐락펴락해 왔다. 하지만 세계가 저유가 시대로 접어들면서 OPEC의 영향력이 옛날 같지 않다는 분석이 이어지고 있다. 지난 6월 이후 유가는 30% 폭락했다. 경기침체에 따른 수요 부진에 공급 과잉이 겹쳐서다. 발등에 불이 떨어진 OPEC 회원국 석유장관들은 오는 27일 오스트리아 빈에서 만나 유가 상승 유도를 위한 감산을 논의할 계획이지만 시장의 반응은 시큰둥하다. 블룸버그통신은 23일(현지시간) 카타르의 압둘라 빈 하마드 아티야 전 석유장관의 말을 인용해 세계적인 공급 과잉을 해소하기 위해 OPEC이 비회원국에 매달려야 한다고 보도했다. 아티야 전 장관은 통신과의 인터뷰에서 “OPEC 혼자 시장의 균형을 유지할 수 없다”며 “러시아, 노르웨이, 멕시코 등 OPEC 비회원국들이 (감산을 위한) 협상 테이블에 나와야 한다”고 말했다. OPEC이 만장일치로 감산을 결정하더라도 비회원 생산국의 감산 협조가 없다면 아무런 소용이 없다고 덧붙였다. 지난달 OPEC의 하루 산유량은 3025만 배럴이었다. 하루 생산 쿼터 3000만 배럴을 초과한 것이다. 올 들어 세계 수요는 9240만 배럴로 감소 추세지만 OPEC 이외 석유 생산국들은 꾸준히 산유량을 늘려 왔다. OPEC의 나 홀로 감산 결정이 ‘약발’을 받을 수 없는 상황인 것이다. 이런 가운데 러시아는 유가 하락으로 경제에 타격을 입으면서도 당장 감산 계획이 없다고 밝혀 OPEC을 실망시켰다. 머릿속을 더 복잡하게 만드는 건 미국이다. 최대 원유 수입국으로 그간 OPEC을 즐겁게 했던 미국은 셰일가스 붐으로 에너지 자급자족이 가능해지면서 올 들어 원유 수입량을 대폭 줄였다. 파이낸셜타임스에 따르면 올해 미국의 OPEC산 원유 수입은 30년 만에 최저로 떨어졌다. 여기에 더해 ‘셰일혁명’으로 하루 평균 900만 배럴의 원유 생산이 가능해지면서 미국은 이제 석유 수출국으로의 변신도 꾀하고 있다. 이러한 미국의 움직임은 OPEC 내 분열을 조장하고 있다. 베네수엘라, 이란 등은 감산을 원하지만 최대 원유 생산국으로 ‘칼자루’를 쥔 사우디아라비아는 자칫 이라크, 이란은 물론 미국에 시장을 내줄까 우려해 감산에 회의적이다. OPEC은 회담에 앞서 회원국을 돌며 사전 이견 조율에 나서는 한편 비회원국들과도 접촉하며 도움을 요청하고 있다. OPEC의 동분서주에도 이번 회담에서 감산 결정이 내려질지 확실치 않다. 외신들은 “한 가지 확실한 것은 OPEC의 시대가 갔다는 것”이라고 입을 모은다.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는 “세계가 새로운 저유가의 시대에 진입하고 있으며 이러한 변화에서 OPEC이 힘을 잃을 것”이라고 전했다. 박상숙 기자 alex@seoul.co.kr
  • [단독] 기름값 쥐꼬리 인하… 안 펴지는 가계주름

    [단독] 기름값 쥐꼬리 인하… 안 펴지는 가계주름

    “그냥 좋다. 공급 축소 ‘쇼크’가 아닌 공급 증가 ‘서프라이즈’이기 때문이다. 이런 때는 한국과 같은 비산유국의 수혜가 크다.” 최근 국제유가 하락에 대한 신한금융투자의 보고서(‘유가 70달러, 고맙다’) 내용 중 일부다. 그런데 우리나라 국민들 가운데 이 보고서에 공감하는 사람이 얼마나 될까. 23일 한국석유공사에 따르면 우리나라 원유 수입의 80%를 차지하는 중동산 두바이유 가격은 지난 6월 배럴당 107.93달러(월평균)로 연중 최고치를 찍고 8월(101.94달러)부터 가파르게 떨어졌다. 9월(96.64달러)에는 100달러가 깨졌고, 이달(1~20일 평균)엔 78.08달러를 기록하고 있다. 5개월 만에 27.7%나 하락했다. 두바이유 가격이 70달러대에 진입한 것은 2010년 10월 이후 4년여 만이다. 2012년 3월 122.49달러까지 치솟았던 것과 비교하면 40% 가까이 떨어졌다. 반면 국내 휘발유값은 지난 6월 ℓ당 1861.28원(전국 월평균 소비자가격)에서 이달 1737.28원으로 고작 6.7% 떨어졌다. 원유가 도착하기까지 발생하는 시차와 오래전에 계약한 장기 계약분을 감안하더라도 지금쯤 유가에 영향을 받는 제품이나 서비스의 가격 인하가 나와야 하는데 거의 없다. 유가에 직접 영향을 받는 버스와 지하철 등 공공요금은 되레 들썩이고 있다. 팍팍한 가계살림에 그늘을 더 드리우는 요소다. 유가가 오를 때는 제품 가격을 올려야 한다고 아우성치던 대기업들과 정유업계가 지금은 잠잠하다. 정유업계는 으레 그렇듯 ‘세금’을 탓한다. 지난 9월 기준 휘발유의 세전(稅前) 가격은 ℓ당 772.60원인 반면 세후 가격(유통 전 가격)은 1670.86원이다. 898.26원이 세금이라는 얘기다. 휘발유값의 53.8%가 세금이다 보니 국제유가가 내려도 국내 기름값이 그만큼 못 내려가는 구조인 것은 사실이다. 세수(稅收) 부족이 심각해 앞으로도 인하를 기대하기는 어려워 보인다. 하지만 국내 기름값 하락분이 유가 하락분의 4분의1에 그친 것은 정유업계의 늑장 반영 탓도 있다. 정유사들이 국내 기름값을 정할 때 기준으로 삼는 싱가포르 휘발유값은 지난 6월 30일(125.42달러) 정점을 찍고 이달 80달러대에 진입했다. 5개월 새 30% 안팎 떨어진 것이다. 문영석 에너지경제연구원 실장은 “요즘 정유업계의 실적이 워낙 안 좋다 보니 기름값 인하에 소극적일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세종 김경두 기자 golders@seoul.co.kr 세종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 [단독] [유가 하락 어디까지] 美셰일가스에 맞서 원유 ‘폭탄세일’… 배럴당 70달러 갈 수도

    [단독] [유가 하락 어디까지] 美셰일가스에 맞서 원유 ‘폭탄세일’… 배럴당 70달러 갈 수도

    최근 유가가 빠르게 하락하는 이유는 늘어나는 공급을 수요가 뒷받침해 주지 못해서다. 공급 과잉이 가격하락을 이끄는 현상에다 최근에는 복잡하게 얽힌 산유국들의 이해관계까지 겹치면서 유가가 브레이크 없이 내리막을 타는 양상이다. 방아쇠는 미국의 셰일가스가 당겼다. 낮은 채산성으로 쓸모없는 자원처럼 여겨졌던 셰일가스가 최근 세계 에너지 시장의 지형도를 바꾸고 있다. 미국의 셰일오일 매장량은 580억 배럴로 러시아(750억 배럴)에 이어 세계 2위다. 이런 미국이 첨단 채굴기술을 무기로 최근 셰일가스 생산을 늘리고 있다. 미 에너지정보국(EIA)에 따르면 2006년 하루 평균 31만 배럴에 불과하던 미국의 셰일오일 생산량은 지난해 348만 배럴로 늘었다. 국제에너지기구(IEA)가 “향후 2~3년 안에 미국은 사우디아라비아를 제치고 세계 1위의 산유국이 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을 정도다. 이쯤 되자 위기의식을 느낀 석유수출국기구(OPEC)가 분주히 움직이는 모습이다. 자신들의 유정(油井)보다 채굴 비용이 많이 드는 셰일가스를 견제하려 ‘증산’과 ‘세일’이라는 두 가지 극단적인 카드를 선택했다. 일반적으로 유가가 80달러 이하로 내려가면 최근 유행인 셰일가스도 채산성이 맞지 않는다는 게 석유업계의 분석이다. 결국 산유국은 일정 기간 손해를 감수하더라도 석유가격을 내려 셰일가스의 확산을 막겠다는 계산이다. 지난 9월에도 OPEC은 원유 생산량이 13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한 상황에서도 원유 공급가 추가 인하까지 발표한 바 있다. 하지만 문제는 산유국마다 이해관계가 다르다는 점이다. 사우디아라비아 등 일부 국가는 지금의 저유가가 견딜 만하지만 이란 등 일부 국가는 더 가격이 내려가는 것을 좌시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같은 산유국끼리 서로를 믿지 못하는 현상이 불거지면서 OPEC도 제 구실을 못하는 상황이다. 이런 가운데 세계 경기가 좀처럼 반등할 조짐을 보이지 않다 보니 원유 수요는 제자리걸음을 걷고 있다. 향후 원유가에 대한 시장 전망은 엇갈린다. 골드만삭스 등 일부는 OPEC과 비OPEC 국가의 경쟁으로 원유가의 급락은 불가피하다고 보고 있다. 달러 가치 상승까지 고려하면 내년 중순쯤 유가는 배럴당 30달러선 밑으로 떨어질 것이란 극단적인 전망도 나왔다. 하지만 어느 정도 하락한 후 박스권을 유지할 것이란 전망이 대세다. 블룸버그는 국제 투자은행(IB)들의 전망치를 기초로 올 평균 배럴당 101.52달러를 기록한 두바이유가 내년 92.7달러로 하락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IEA는 국제유가가 베럴당 80달러 이하로 내려갈 수 있다고 예상했다. 그럼 박스권의 바닥은 어디일까. 시장에선 일단 70달러 정도를 마지노선으로 보고 있다. 지금은 치킨게임을 벌이느라 정신이 없지만 배럴당 70달러 아래로 떨어진다면 중동 산유국도 버티기 힘들다는 목소리가 높아질 것이라는 전망이다. 김창배 한국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저유가가 한동안 대세일 것이란 점에는 대체로 이견이 없다”면서 “국내총생산(GDP) 중 원유 순수입 비중이 7%에 달하는 우리나라는 원유 가격 변동에 따른 영향이 큰 만큼 저유가 시대에 대한 철저한 준비와 전략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유영규 기자 whoami@seoul.co.kr
  • ‘키스톤XL 송유관 무산’ 한숨 돌린

    ‘키스톤XL 송유관 무산’ 한숨 돌린

    캐나다 앨버타주와 미 텍사스주 멕시코만 사이 2700㎞를 송유관으로 연결해 캐나다산 원유를 나르는 키스톤XL 사업이 미국 상원에서 최종 부결됐다. 18일(현지시간) 워싱턴DC 의회에서 열린 전체회의에서 키스톤XL 송유관 건설 법안이 단 1표 차로 상원 문턱을 넘지 못했다. 미 상원은 메리 랜드루(민주·루이지애나) 의원과 존 호븐(공화·노스다코다) 의원이 공동 발의한 이 법안을 토론 종결 투표에 부쳤으나 찬성 59표, 반대 41표로 가결 정족수(60표)에 못 미쳐 부결 처리했다. 상원은 법안 심의·표결에 앞서 토론 종결 투표를 실시하는데 60명 이상이 찬성해야 필리버스터(합법적 의사진행 방해)를 무력화할 수 있다. 공화당 의원 45명 전원이 찬성했고 민주당 의원도 14명이나 동참했지만 1표가 모자라 실패한 것이다. 이 법안은 공화당이 일자리 창출과 에너지 자립도 제고 등을 명분으로 적극 추진해 온 핵심 정책 과제다. 그러나 오바마(얼굴) 대통령과 민주당 상당수가 환경오염 문제 등을 들어 반대하면서 6년 가까이 의회에 계류돼 왔다. 오바마 대통령은 그동안 이 법안이 의회를 통과하더라도 거부권을 행사하겠다는 의사를 공공연하게 밝혀 온 터라 이번 결과로 당분간 정치적 부담을 덜 것으로 보인다. 오바마 대통령은 지난주 아시아 순방 중에도 “키스톤XL 법안에 대한 내 입장은 변함이 없다”며 “환경 영향 평가가 진행되는 상황에서 그 과정을 억지로 단축하려고 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중간선거에서 상원을 장악한 공화당은 내년 새 회기가 시작되면 이 법안을 재추진할 방침이다. 미치 매코널 공화당 원내대표는 투표 직후 “민주당이 유권자들의 메시지를 읽지 못하고 일자리 수천 개를 만들어낼 수 있는 프로젝트를 또 방해했다”며 “내년 새 회기가 시작하자마자 법안을 통과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워싱턴 김미경 특파원 chaplin7@seoul.co.kr
  • 리플코인을 아시나요? 제2의 비트코인 ‘리플코인’ 투자 가치 증가

    리플코인을 아시나요? 제2의 비트코인 ‘리플코인’ 투자 가치 증가

    제2의 비트코인으로 불리며 최근 각국에서 주목을 받고 있는 리플코인의 국내 첫 거래소 ’리플마켓코리아㈜’가 지난 11월 14일 오픈 했다. 리플코인이란 비트코인의 단점을 보완한 암호화 가상화폐를 지칭한다. 기존의 비트코인이 P2P를 이용한 단순 암호화 통화방식으로 운영됐다면 리플코인은 XRP, 즉 상호 간의 송금 서비스가 가능한 방식으로 사용된다. 최근에는 구글 벤쳐스의 출자확정과 미국, 독일 등 세계 각지의 은행에서 리플 결제 시스템 도입을 확정지었다는 소식이 알려지며 국내는 물론 전 세계적인 관심을 받고 있다. 리플코인 거래소 리플마켓코리아㈜에 따르면, 리플코인은 원유 및 금과 같은 자원의 성격과 비슷하기 때문에 그 가치는 시간이 지날수록 상승한다. 리플코인의 한정된 발행량 및 거래 시마다 감소되는 존재량 때문에 달러, 유로, 엔화와 같은 통화와 다르게 새로운 통화가 발행되지 않기 때문이다. 리플코인이 비트코인과 다른 점은 또 있다. 비트코인은 BTC와 같이 하나의 가상 화폐 단위에서 한정된다면 리플코인은 세계 각국의 자신이 원하는 통화를 선택해 지불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예를들어 1리플코인을 지불하면 달러, 유로, 엔 또는 비트코인으로까지 다양하게 결제가 가능하다. 세계 각국의 통화를 수수료 없이 송금할 수 있다는 점 역시 리플코인의 장점 중 하나다. 또한 리플코인은 미국 법에 준수하여 기존의 비트코인에서 문제가 되었던 불법자금 세탁과 마약, 무기 거래 등에 이용되는 것을 막을 수 있다. 이러한 서비스가 국내에 도입되며, 우리도 비트코인 피자 데이(Bitcoin Pizza Day)를 맞을 날이 머지않은 것으로 예상된다. Bitcoin Pizza Day란 10,000btc 피자 거래를 기념하는 날로 비트코인에게 상징적인 의미를 담고 있다. 매해 5월 22일로 지정된 Bitcoin Pizza Day는 지난 2010년 비트코인 포럼 게시판에 laszlo라는 작성자가 피자와 비트코인의 거래를 제안한 것으로부터 시작된다. 당시 laszlo는 라지 사이즈의 피자 두 판을 보내주면 10,000 비트코인을 지불하겠다며 피자와 비트코인의 거래를 제안했다. 그가 피자 거래를 제안한 이유는 비트코인의 쓰임새를 보기 위해서였다. 그는 자신의 취향을 배려해 피자 토핑을 주문해 줄 것을 부탁했고, 글을 게시한지 정확히 4일 후, jercos라는 사람과 피자 거래에 성공했다. 실제로 게시판에는 laszlo의 딸로 보이는 아이가 피자를 향해 손을 뻗는 모습의 사진이 올라와 거래가 인증되었음을 확인시켜주었다. 이에 비트코인 포럼 회원들은 그들의 거래를 축하해줬고, 그로부터 3일 뒤 비트코인의 시세는 빠르게 오르기 시작했다. 사람들은 비트코인의 가격이 크게 오를 때마다 그의 게시물에 찾아와 피자의 가격을 재환산해 댓글을 남겼다. 그리고 2014년 10,000BTC의 피자의 가격은 약 60억원이 되었다. 60억이라는 어마어마한 금액은 비트코인의 가치가 4년간 급등하며 발생할 수 있었다. 비트코인이라는 새로운 가치에 도전한 이들의 거래는 가상화폐역사에 한 획을 그었다. 리플마켓코리아 관계자는 “Bitcoin Pizza Day가 생긴 것처럼 국내에서도 가상화폐의 가치를 인정할 날이 머지않았다”면서 “리플코인은 단순히 가상화폐나 자원에 그치지 않고 실제 각국의 화폐로 교환이 가능하다는 장점있으며 구글벤처스에서 리플코인에 투자를 결정한 것도 이러한 장래성을 주목한 결과”라고 말했다. 국내 첫 리플거래소인 리플마켓코리아의 정식 사이트에서는 국내 리플코인 보급을 위한 리플코인(XRP) 직접 판매 서비스와 리플 거래소 활성화를 위해 수수료 수익의 50%를 환원하는 자사통화 RMK의 구입신청이 가능하다. 자사통화 RMK의 총 발행량은 3,000RMK로 책정되어 있다. 관계자는 “국내에 리플코인의 시장가치를 이용한 다단계 판매 업체 및 피라미드 방식을 통한 고액의 투자권유가 이어지고 있다. 시세의 10~20배에 해당하는 판매에 대해서는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제2의 비트코인 리플코인 구입 및 리플코인 투자, 리플코인 거래, 리플코인 매매, 가상화폐 투자 등 리플코인의 관한 자세한 사항 및 문의는 리플마켓코리아㈜ 홈페이지(www.Ripple-market.co.kr)에서 확인할 수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이일우의 밀리터리 talk] 친미국가 사우디, 왜 중국제 전투기를 살까

    [이일우의 밀리터리 talk] 친미국가 사우디, 왜 중국제 전투기를 살까

    사우디아라비아가 중동 지역에서 미국과 가장 가까운 관계를 맺고 있는 핵심 친미국가 가운데 하나라는 사실은 그 누구도 부정하기 어려운 사실이다. 사우디아라비아를 부국(富國)으로 만들었던 석유자원 개발 과정에 미국이 깊숙이 개입했고, 현재도 사우디와 미국은 정치・외교・경제・안보 분야에서 광범위하게 협력하고 있는 핵심 우방 국가이기도 하다. 미국은 국제유가 안정을 위해 세계 2위의 산유국인 사우디를 이용하고 있고, 사우디 역시 불안정한 중동 안보 질서 하에서 미국에 협조하면서 자국의 안보, 엄밀히 따지자면 왕가의 안보를 보장받아 왔다. 그렇다보니 지금까지 사우디아라비아군은 미제 무기의 천국이었다. 압둘라 빈 압둘 아지즈(Abdullah Bin Abdulaziz) 사우디 국왕과 왕세자인 살만 빈 압둘 아지즈 알 사우드(Salman bin Abdulaziz Al Saud) 국방장관의 욕심 때문에 최근 들어 유럽 등으로부터 많은 무기를 도입하고는 있지만, 아직도 사우디군의 주력 무기체계들은 대부분 미제이고, 사우디는 매년 미국으로부터 수십조 원 어치의 무기를 사들이는 미국의 최대 무기 수입국 중 하나이다. 그런데 최근 사우디가 국방안보 분야에서 친미(親美)를 버리고 딴 생각을 품고 있는 정황들이 속속 드러나면서 미국과 사우디 관계에 먹구름이 몰려오고 있는 것이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 매년 수십조 사들이던 '미제 무기의 천국' 미-사우디 관계가 심상치 않다는 풍문은 현재 에어쇼가 한창인 중국 주하이(珠海)에서 새어 나오기 시작했다. 주하이 에어쇼는 최근 중국이 개발한 각종 최신 무기들이 총출동해 그 성능을 뽐내는 자리이자 막대한 규모의 무기 거래 계약이 체결되고 협상이 진행되는 세계적인 방산(防産) 전시회이다. 이 곳에서 중국-파키스탄 공동개발 전투기인 JF-17 썬더(Thunder)를 홍보하던 칼리드 마흐무드(Kalid Mahmood) 파키스탄 공군준장이 의미심장한 발언을 꺼낸 것이다. 마흐무드 준장은 “중국과 함께 공동으로 해외 판매팀을 꾸려 10여개 국가와 JF-17 수출 협상을 벌이고 있다”면서 “중동의 일부 국가와 협상이 상당히 진척되었지만, 정치적 문제로 인해 협상 타결이 지연되고 있는데, 우리는 그 나라가 JF-17의 첫 해외 고객이 될 것이라고 기대한다”고 밝혔다. 여기서 마흐무드 준장이 이야기한 국가는 사우디아라비아였다. 중국에서는 FC-1이라 부르는 JF-17 전투기는 중국 청두항공기공업집단(成都飛機工業集団)에서 MIG-21 전투기를 대체하기 위해 개발한 다목적 전투기이다. 중거리 공대공 미사일과 지상 공격을 위한 정밀유도무기 운용이 가능하며, 전체적으로 F-16 초기형 수준의 성능을 가진 것으로 평가된다. 이 전투기가 가진 최대 강점은 대단히 저렴한 가격이다. JF-17은 초기형이 2500만 달러, 현재 개발 중인 개량형이 3000만 달러 수준으로 F-16 최신형의 1/3 수준이다. 중국은 이보다 더 고성능의 J-10을 개발해 실전배치하고 있어 JF-17을 도입할 계획이 없지만, 파키스탄과 컨소시엄을 구성해 해외 판매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중국이 도입하지 않았던 것처럼 이 전투기는 염가형 전투기였기 때문에 항상 최고급 사양의 전투기만 사들였던 사우디 공군의 성격과 맞지 않다. 사우디 공군에는 대당 2억~3억 달러짜리 F-15SA 전투기와 유로파이터 타이푼 전투기가 배치되고 있고, 그 이전에도 미국과 유럽에서 고가의 고성능 전투기만 사들였던 것이 사우디였기 때문이다. 그런데 놀랍게도 ‘고급’만 추구하는 사우디가 싸구려 보급형 전투기로 눈을 돌린 것이다. 눈만 돌린 것이 아니라 실제 전투기 도입을 위한 행보도 이어갔다. 사우디의 왕자이기도 한 살만 빈 술탄(Salman Bin Sultan) 국방차관이 지난 2월 파키스탄을 방문, JF-17 전투기 생산이 이루어지고 있는 PAC(Pakistan Aeronautical Complex) 공장을 시찰하고, 이 자리에서 파키스탄군과 정부 고위 관계자들과 JF-17 전투기 개량형 공동개발 등의 의제를 논의한 사실이 밝혀진 것이다. 살먼 빈 술탄 차관은 파키스탄과 국방협력관계를 강화하면서 JF-17 전투기는 물론 전차와 잠수함 관련 기술에 대한 협력방안까지 논의했는데, 사우디의 이러한 움직임은 최근 탈미입중(脫美入中)하고 있는 파키스탄과의 협력을 강화하는 것이어서 논란이 확산될 것으로 보인다. ▲ 반미 정서 확산... 중국과는 더 가까이 지난 수십 년간 사우디는 중동 지역에서 가장 충실한 동맹국이었지만, 이는 사우디 왕가가 종미(從美)적 성향이 강했기 때문이 아니라 사우디 스스로가 미국을 이용할 필요가 있었기 때문이었다. 사우디는 일반법보다 이슬람법인 샤리아가 더 우선하는 이슬람 국가이며 9.11 테러 이후 체포되거나 사살된 알 카에다 조직원 대부분이 사우디 출신일 정도로 반미 성향이 강한 나라지만, 아이러니하게도 안보 분야에서는 미국과 밀접한 협력관계를 유지해왔다. 이는 풍부한 석유자원을 이라크나 이란 등의 인접국의 군사적 위협으로부터 지키기 위한 측면이 강했고, 실제로 사우디는 오일달러로 주머니가 넉넉해진 이후에는 세계 최고의 무기 수입국으로 좋다는 무기들은 가리지 않고 사들이는 등 국방 분야에 대단히 많은 투자를 쏟아 붓고 있기도 하다. 그러나 팔레스타인 문제를 둘러싸고 이스라엘과 대립하면서 이스라엘을 옹호하는 미국과 갈등이 심화되었고, 이란 핵 협상과 이라크 IS 대응 문제 등의 현안에서 미국과 이견을 보이면서 사우디 내에서는 이제 미국이 아닌 다른 동맹국을 찾아야 한다는 여론이 비등하고 있다. 이 같은 반미 정서는 일반 국민뿐만 아니라 왕실과 지배계층에도 점차 확산되고 있으며, 미국을 대체할 새로운 동맹으로 중국이 부상하고 있다. ▲ 중동서 '고립무원 심화' 미국의 대응은? 사우디는 이미 중국과 물밑에서 협력 관계를 강화시켜 오고 있었다. 이스라엘을 타격하기 위해 미국 몰래 중거리 탄도 미사일인 DF-3(東風-3)를 구입해 배치하는가 하면, 중국제 PLZ-45 자주포를 구매하고 인접 쿠웨이트의 구매 계약을 중개까지 해 주었으며, 지난 5월에는 살만 빈 술탄 왕자가 직접 중국을 찾아 ‘중국판 프레데터’라 불리는 잉롱(翼龙) 무인공격기 구매 계약을 체결하기도 하는 등 사우디는 중국과의 안보 협력을 강화하면서 미국의 심기를 건드리고 있다. 사우디가 JF-17 전투기 구매 계약을 체결할 경우 표면적으로는 파키스탄과의 협력관계가 강화지만, 이 전투기의 운용을 위한 후속 군수지원은 중국과 관계를 맺어야 하기 때문에 결과적으로는 파키스탄을 중개인으로 내세운 사우디-중국 군사협력강화의 일환으로 보아야 할 것이다. IS 세력 확산에 따라 이라크를 잃고, 이란과의 후속 핵 협상도 난항을 겪는데다가 파키스탄과 터키조차도 점차 미국과 거리를 벌리고 있어 사우디가 미국에게 등을 돌릴 경우 중동과 중앙아시아 지역에서 미국의 고립무원(孤立無援)은 갈수록 심해질 것으로 보이며, 반대로 세계 최대의 원유 공급 지역인 중동 지역에서의 중국의 영향력이 확대되는 결과를 초래할 것이기 때문에 이번 전투기 거래 움직임을 놓고 미국이 어떤 대책을 내놓을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이일우 군사통신원(자주국방네트워크 사무국장)
  • [이슈&이슈] 굿바이 이산화탄소! 햇빛, 바람, 물 그득한 ‘에너지 보물섬’ 울릉

    [이슈&이슈] 굿바이 이산화탄소! 햇빛, 바람, 물 그득한 ‘에너지 보물섬’ 울릉

    2020년 7월 1일 오전 11시 울릉도의 관문인 경북 울릉군 울릉읍 도동리 도동항 해변공원. 대통령, 경북도지사, 울릉군수를 비롯한 각급 기관·단체장과 주민, 관광객 등 10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역사적인 ‘울릉도 친환경 에너지 자립 섬 조성’ 공사 준공식이 열렸다. 2015년 공사를 시작한 이후 6년 만에 세계 최초의 친환경 에너지 자립 명품 섬이 탄생되는 순간이었다. 섬의 고지대 곳곳에 설치된 수십여기의 풍력발전기가 강풍에 힘차게 돌아가고 있었고 인근 공터와 건물 옥상에는 은색 태양광 패널이 즐비하게 깔려 있었다. 지난 40여년간 섬의 에너지공급원이었던 울릉읍 저동3리 내수전의 디젤발전소는 공해 없는 지열발전소로 대체됐다. 적은 일조량(日照量)과 좁은 지형, 변덕스러운 날씨로 유명한 울릉도가 바람·태양·지열 등을 이용한 신재생에너지의 메카로 거듭났다. 이를 지켜보던 참석자들은 한결같이 “울릉도(면적 72㎢)가 세계 최고의 탄소 제로(Zero) 녹색 섬으로 탈바꿈했다”며 박수와 환호성을 쏟아냈다. 6년 뒤 에너지 자립 섬 조성 공사가 마무리되면서 울릉도는 새롭게 태어난다. 경북도는 내년부터 2020년까지 총 3439억원을 투입하는 울릉도 친환경 에너지 자립 섬 조성을 추진한다고 16일 밝혔다. 도는 이 사업을 통해 울릉도를 한국의 ‘삼소 섬’(Samso island)으로 만들기로 했다. 삼소 섬은 덴마크에 있는 면적 114㎢의 작은 섬으로 주민 4000여명이 생활하고 있다. 덴마크는 1997년 삼소 섬을 재생에너지 섬으로 지정해 풍력, 바이오매스(에너지원으로 이용되는 생물체) 발전소 등 인프라를 구축하고, 섬 전체 전력수요의 100%, 열 수요의 70%를 재생에너지로 공급하고 있다. 또 유채씨유를 이용해 자동차와 경운기 등의 연료로 사용한다. 이런 노력으로 연간 탄소 배출량이 6만 5000t에 달했던 섬은 14년 만에 오히려 1만 5000t의 탄소를 흡수하는 탄소 네거티브 섬으로 탈바꿈했다. 에너지를 자립하는 섬 자체가 관광자원이어서 연간 50만명 정도가 찾는다. 도는 이번 사업을 위해 최근 서울 서초구 효령로 한전아트센터에서 산업통상자원부와 울릉군, 한국전력 관계자 등이 참석한 가운데 협약식을 가졌다. 협약은 울릉도의 전기공급 체계를 고비용인 기존 디젤 발전시스템 방식에서 신재생에너지로 완전히 바꾸는 내용이다. 김경환 한국전력 ESS사업팀 차장은 “울릉도 신재생에너지 전력 체계 구축 사업은 100% 우리 기술로 추진될 것”이라며 “에너지를 생산해 저장하고 활용하는 세계적인 모델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도는 이를 시작으로 울릉군과 울릉 주민, 한전, LG 등이 공동으로 참여하는 특수목적법인(SPC)을 설립하고, 전략적 민간투자자를 모집해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현재 울릉 주민 1만여명과 연간 관광객 40만명이 사용하는 전기는 육지에서 배로 운반하는 등유형 부생연료를 활용하는 화력발전소 2곳(울릉 내수전 내연발전소 일일 전력 생산량 5000㎾, 남양 내연발전소 5500㎾)이 감당한다. 울릉도의 자동차 4600여대와 어선 210여척, 오징어 건조장과 산나물 가공공장 300여곳도 각각 경유와 전기를 사용한다. 이 때문에 섬 지역이 흐린 날에는 매캐한 매연이 코를 찌르고 오염된 공기가 상공에 분산되지 않은 채 장시간 머물러 ‘신비의 섬’ 울릉도 이미지를 크게 흐리고 있다. 주민과 관광객들은 오염된 공기로 야외 활동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한국전력은 육지와 동일한 전력(요금) 공급을 위해 연간 200억원 정도의 손해를 보는 등 비효율적이라는 지적을 받고 있다. 이번 사업은 1·2단계로 나눠 추진된다. 내년부터 2017년까지 진행되는 1단계 사업은 신재생에너지 비중 확대를 위한 디젤 발전 축소와 수력, 풍력, 태양광 등의 연계시스템이 구축된다. 1962억원의 사업비가 들어간다. 2018년부터 2020년까지 추진될 2단계 사업에는 1477억원이 투입돼 화산지역인 울릉도의 우수한 지열자원과 연료전지, 에너지저장장치(ESS) 설비 등을 설치한다. 전기차와 전기어선도 보급한다. 경비대원 등 30여명이 생활하는 독도에는 기존 태양광 발전시설을 확대한다. 이들 사업이 완료되면 화석연료를 대신해 연료전지(2만 3000㎾), 풍력(8000㎾), 지열(4000㎾), 태양광(1000㎾) 등으로 연간 3만 7000㎾의 전기 생산이 가능해진다. 최첨단 기술력도 접목돼 친환경 에너지원으로 생산된 전기를 ESS 설비(최대 용량 3만 6500㎾)에 저장했다가 필요할 때 꺼내 쓸 수 있다. 특히 울릉도가 세계 최고의 탄소 제로 친환경 에너지 자립 섬으로 구축된다. 게다가 태하항 인근엔 신재생 테마관광타운을, 저동엔 친환경 에너지타운을 조성해 녹색관광단지로 상품화가 가능해진다. 이들 타운에는 고효율의 지능화된 전력망(스마트그리드)이 구축된다. 울릉 주민은 전기요금과 사용량 정보를 실시간으로 체크하고 요금이 싼 시간대 전기를 선택해 사용할 수 있게 된다. 태양광 및 지열 보일러(난방 및 온수)가 갖춰진 집에서 그린 라이프를 즐기는가 하면 전기차·전기자전거, 태양광을 이용한 유람선 등을 통한 그린 투어가 가능해진다. 경제적 효과 또한 엄청날 것으로 기대된다. 도는 이 사업을 통해 1조 7000억원의 운영 편익이 발생하며, 국가적 차원에서도 에너지 소비 절감, 생산유발, 고용창출, 이산화탄소 절감을 통해 1조 4000억원의 경제적 효과가 유발될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우리나라 도서지역으로의 확산 효과는 5조 80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는 정부가 울릉도 모델을 60여개 유인도에 적용한다는 계획을 감안했다. 이와 함께 남아도는 신재생에너지를 이용한 바이오 산업체 유치도 가능할 것으로 기대한다. 반면 에너지 소비 절감량은 4771toe(1toe=원유 1t이 발열하는 칼로리)에 달할 것으로 추정된다. 깨끗한 환경보전도 가능해질 전망이다. 산업부 자료에 따르면 1단계 사업이 추진되면 울릉도의 이산화탄소 감축 효과는 4771t에 이를 것으로 추정된다. 2단계 사업까지 모두 완료되면 1만 3684t의 이산화탄소 감축이 기대된다. 김관용 경북도지사는 “오랜 기간 준비를 거쳐 추진되는 울릉도 친환경 에너지 자립 섬 조성 사업이 순항할 수 있도록 모든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면서 “사업이 성공적으로 마무리되면 울릉도에 공항이 들어서고 섬 일주도로가 완비되는 등 세계적인 관광지로 발돋움해 연간 관광객 100만명을 유치할 수 있게 된다”고 기대했다. 이어 “울릉도는 머지않아 지구촌에서 에너지 자립 섬으로 가장 유명한 삼소 섬을 능가하게 될 것”이라고 강조한 뒤 “울릉도 모델을 지구촌 1만 5000여개 유인도에 확산하는 등 국제적 경쟁력을 확보할 것”이라고 말했다. 울릉군은 2011년 울릉도를 대한민국 녹색 대표 섬으로 조성하기 위해 아시아 최초로 국제민간기구인 국제녹색섬연합회(ISLENET)에 가입했다. 현재 국제녹색섬연합회에는 유럽지역 50여개 섬이 가입했다. 대구 김상화 기자 shkim@seoul.co.kr
  • [글로벌 시대] 남중국해 격랑 속 미·베트남 공동 전선/정해문 한·아세안센터 사무총장. 전 그리스·태국 대사

    [글로벌 시대] 남중국해 격랑 속 미·베트남 공동 전선/정해문 한·아세안센터 사무총장. 전 그리스·태국 대사

    남중국해 도서와 바다의 영유권을 둘러싼 중국과 베트남, 중국과 필리핀 그리고 중국과 아세안 간 분쟁의 파고가 좀처럼 사그라질 것 같지 않다. 올 5월 중국이 베트남과 영유권 분쟁 수역인 남중국해 파라셀군도 주변에 대형 석유 시추 장비를 설치하자 중·베트남 관계는 1991년 관계 정상화 이후 최악으로 치닫게 되고 베트남 안보의 취약성을 노정시키는 결과를 초래했다. 최근의 미·베트남 관계를 보면 복잡다단하고 변화무쌍한 국제정세 흐름 속에서 국가이익을 보호하고 신장시켜 나가려면 어떻게 협력해야 하는지를 교과서처럼 명료하게 보여 준다. 국제관계에서 영원한 적은 없으며 오로지 국가이익만 있을 뿐이며 적의 적은 친구라는 자명한 이치를 새삼 일깨워 준다. 내년 미·베트남 관계 정상화 20주년을 앞두고 이들 양국 관계가 매우 긴밀한 동반자 관계로 발전하고 있다. 중국의 팽창을 제어하는 데 양국의 전략적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져 남중국해에서 중국의 도전에 맞서 공동전선을 펼치고 있다. 이러한 협력의 상징으로 미국은 베트남에 대한 치사무기 금수조치를 부분적으로 해제하기로 하고 베트남 원자력발전소 건설에 필요한 기술 수출도 허가하기로 한 것이다. 사실상 베트남은 미국이 동아시아 지역 차원에서 구축하고 있는 중국 견제 평형추의 주요 국가로 부상한 셈이다. 미국은 1964년부터 약 10년간 지속된 베트남전의 상흔을 뒤로하고 동아시아에서 미국 중심의 기존 질서를 최대한 유지하기 위해 베트남과 다시 손잡고 협력 범위를 확대해 나가고 있다. 한 가지 주목해야 할 점은 미국이 일찍이 아시아에서 베트남의 전략적 가치를 간파해 1975년 베트남 공산화 통일 이후부터 미국 내에서 베트남과의 국교 정상화 목소리가 여론주도층 인사들을 중심으로 계속 불거져 나왔다는 사실이다. 이는 전쟁 영웅 보응우옌기업 장군이 미국에 대해 화해의 손길을 내밀며 미래를 함께 열어 가고자 한 제스처에 대한 화답이기도 하다. 역사상 천여년간 중국의 직간접 지배를 받은 베트남은 1979년에는 중국 인민해방군 10만명의 기습공격을 물리치기도 했다. 이러한 역사적 연유로 베트남 국민의 마음에는 중국에 대한 반감과 불신이 여전히 뿌리 깊게 내재돼 있다. 이에 따라 베트남은 중국으로부터의 안보 위협을 완화하고 경제를 재건하기 위해 종전 20년 만인 1995년 대미 수교를 관철함으로써 대외 관계에서 큰 전환점을 마련하게 됐다. 남중국해 영유권 분쟁에 대해 우리는 어떤 입장을 취해야 할까. 수출입 화물 및 원유 수송로로서 남중국해는 동아시아의 평화와 안정·번영에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으며 우리의 지속적 경제 발전에도 대단히 중요한 생명선이라고 할 수 있다. 이제 남중국해 해상 교통로의 안전한 확보는 우리를 포함한 국제사회의 지대한 관심사가 됐다. 우리로서는 남중국해 관련 분쟁이 평화적으로 해결돼야 한다는 입장을 일관되게 견지해야 한다. 지난주 베이징 아·태경제협력체 정상회의와 네피도 동아시아정상회의를 계기로 동아시아와 아·태 지역의 경제통합 논의가 기존의 포괄적경제동반자협정(RCEP) 및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 교섭과 함께 더욱 활기를 띨 것으로 전망된다. 동아시아와 아·태 지역 경제통합의 가속화는 생명의 바다로서 남중국해의 가치를 더해 주고 있다. 공동의 발전과 번영을 위해 대결의 남중국해를 공존의 남중국해로 바꾸는 것이 시대적 요구다.
  • 유가는 하락 금값은 상승 “도대체 왜?”

    유가는 하락 금값은 상승 “도대체 왜?”

    유가는 하락 금값은 상승 “도대체 왜?” 13일(현지시간) 국제유가는 또 하락했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12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 원유(WTI)는 전날보다 2.97달러(3.9%) 떨어진 배럴당 74.21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런던 ICE 선물시장에서 브렌트유도 2.46달러(3.06%) 내린 77.83달러선에서 움직이고 있다. WTI와 브렌트유 모두 2010년 9월 이후 가장 낮은 가격이다. 석유수출국기구(OPEC)가 생산량을 줄일 것이라는 신호가 나오지 않는 것이 투자자들의 우려를 계속 자아냈다. OPEC 회원인 12개국은 오는 27일 오스트리아 빈에서 생산량을 줄여 가격을 부양하는 문제를 논의할 예정이지만, 아직은 감축에 대한 합의가 이뤄질 것이라는 징후가 나타나지 않고 있다. 사우디아라비아의 석유장관인 알리 알-나이미는 멕시코에서 열린 한 콘퍼런스에서 “우리는 수십 년 동안 같은 정책을 유지해 왔고 지금도 정책이 바뀌지 않았다”고 말해 감산을 결정하지 않을 것임을 시사했다. 금값은 상승했다. 뉴욕상품거래소에서 12월 물 금 가격은 전 거래일보다 2.40달러(0.21%) 오른 온스당 1161.50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미국의 신규 실업수당 청구건수가 지난주에 증가했다는 미국 노동부의 발표가 있었던 데다, 미국이 금리를 올리기에는 시기상조라는 미국 연방준비제도 관계자의 발언이 나오면서 금 투자가 소폭 증가했다. 네티즌들은 “금값은 상승, 대단하네”, “금값은 상승, 이번 기회에 금 장만해야 하나”, “금값은 상승, 멋지다” 등 다양한 반응을 보였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엔저 후폭풍] 세계 경기전망 안갯속… 4대그룹 내년 사업계획 ‘비상’

    연말을 앞두고 내년 사업 계획을 내놔야 하는 기업들이 깊은 고민에 빠졌다. 환율과 유가라는 중대 변수가 시시각각 변하는 상황에서 세계 경기 전망이 말 그대로 안개 정국이기 때문이다. 불확실성에 답답한 것은 삼성, 현대자동차, SK, LG그룹 등 회사별 경제연구소를 둔 주요 대기업도 마찬가지다. 일반적으로 주요 기업들은 해마다 10~11월이면 내년 사업 계획의 초안을 짜는데 현재로선 계획안 자체를 내놓는 것이 무의미한 게 아니냐는 볼멘소리가 나온다. 한 대기업 연구위원은 “내년 계획을 세우려면 글로벌 환율 전망과 금리·채권 가격 전망, 국제유가, 주요국 경제성장률 등을 전망해 이를 기반으로 이듬해 기업의 생산량과 마케팅 비용 등을 결정하게 된다”면서 “하지만 현재는 변수 폭이 워낙 크다 보니 원자재 매입량은 물론 시기조차 언제라고 못 박기가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기업 경제연구소 관계자도 “경제 전망 등의 예상치를 내놓는 것 자체는 어렵지 않겠지만 정말 중요한 것은 얼마나 오차를 줄이느냐 하는 것인데 지금은 누구도 자신의 예상치를 자신할 수 없는 단계”라고 말했다. 여기에다 최근엔 중국의 성장 둔화 가능성까지 변수다. 지난해 3분기 중국 경제성장률은 7.9%로 가파른 성장세를 보였지만 올 3분기는 오히려 7.3%로 하락했다. 국제유가 하락세는 장기화하고 있다. 유럽의 북해 브렌트유 선물 가격은 12년 만에 최장 기간 하락세를 기록했다. 실제 지난주 영국 선물거래소(ICE)에서 브렌트유 12월 선물 가격은 6주 연속 하락해 2002년 이후 최장 기간 하락세를 기록했다. 서부텍사스원유 역시 지난달 말 기준으로 연초 대비 22.2%가 급락했다. 문제는 불확실한 상황이 장기화되면 신규 투자 등에 걸림돌로 작용해 미래 성장 가능성을 가로막을 수 있다는 점이다. SK그룹은 벌써 내년 경영 화두를 ‘구조개혁’으로 삼을 방침이다. 구체안은 나오지 않았지만 부진하거나 정체기를 겪는 사업을 계속 두고 보다가는 더 큰 위기가 도래할 수 있다는 판단이 깔려 있다. 삼성과 현대차는 ‘매출을 늘려 위기를 돌파하겠다’는 방침이다. 삼성전자 측은 “올해 매출 분야에서 부진한 부분이 있었던 만큼 매출을 늘리는 데 역점을 둘 것”이라고 밝혔다. 현대차도 “올해 786만대였던 생산 목표를 내년에는 800만~820만대 수준으로 늘릴 계획”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일각에선 환율, 금리, 유가 등 모든 요인이 국내 기업들에 결코 호의적이지 않은 상황에서 매출 증대 자체가 가능할 수 있을지 여전히 미지수라는 의견도 나온다. 유영규 기자 whoami@seoul.co.kr
  • [명인·명물을 찾아서] 동화 속 치즈 세상에서 맛보고 즐기고 느끼고… 쫀득쫀득한 기분은 덤!

    [명인·명물을 찾아서] 동화 속 치즈 세상에서 맛보고 즐기고 느끼고… 쫀득쫀득한 기분은 덤!

    “동화 속 치즈 세상으로 오세요.” ‘치즈의 고장’ 전북 임실군에 조성된 치즈테마파크가 전국적인 관광 명소로 떠오르고 있다. 임실치즈테마파크는 2004년부터 8년간에 걸쳐 임실군 성수면 도인리 13만㎡에 조성됐다. 치즈를 테마로 한 우리나라 유일의 체험형 관광지다. 치즈의 맛과 멋이 깃든 체험교육의 장으로 명성이 자자하다. 볼거리와 즐길거리, 먹거리가 풍성한 놀이 공간이자 문화 충전소다. 초록색 융단을 깔아 놓은 듯한 드넓은 초지와 유럽풍의 아름다운 건축물들이 어우러진 임실치즈테마파크는 지역 농특산물 산업과 관광산업의 미래를 열어 가는 중심지 역할도 톡톡히 하고 있다. 이곳은 우리나라 최초로 치즈를 생산한 임실군이 치즈 관련 사업을 집적화하고 타 지역과 차별화되는 프로그램을 운영해 관광객들을 끌어 모으고 있다. 또 임실치즈산업 전반을 선도하고 지역경제를 이끌어 가는 핵심 역할을 한다. 지역 농특산물의 명성을 널리 홍보하고 소비를 촉진해 농가 소득을 증대시키는 원동력이 되고 있다. 스위스 아펜젤러를 닮은 임실치즈테마파크는 치즈캐슬, 임실N 치즈체험관, 임실치즈박물관인 홍보관, 프로마쥬 레스토랑, 유가공공장, 농특산물판매장, 임실치즈과학연구소 등으로 이뤄져 있다. 치즈캐슬은 유럽 귀족들이 살던 성을 그대로 재현한 듯한 건축물이다. 치즈테마파크의 랜드마크다. 1층은 250석 규모의 치즈 전문식당인 프로마쥬 레스토랑, 2층은 임실N치즈 역사교과서이자 박물관인 홍보관으로 구성됐다. 프로마쥬 레스토랑은 한국형 웰빙치즈 요리를 선보인다. 조미료를 사용하지 않고 치즈 본연의 맛을 최대한 살려 조리하는 착한 식당이다. 임실치즈만을 사용하는 치즈커틀릿, 치즈스파게티, 다양한 임실치즈피자를 맛볼 수 있다. 홍보관에서는 대한민국 치즈 원조 임실N치즈의 탄생부터 성장과정을 한눈에 살펴볼 수 있다. 영상으로 만나 보는 치즈 이야기, 캐릭터 조형물로 살펴보는 가우다 치즈 제조과정, 디오라마(소형 모형)로 한눈에 보는 테마파크 등을 관람할 수 있다. 체험관은 치즈관, 테마관, 파크관으로 구성됐다. 축구장 19개 넓이의 초지 사이에 유럽풍 건물들이 옹기종기 자리 잡고 있다. 치즈관은 넉넉한 체험학습 공간이다. 청정원유로 순수 자연주의 임실치즈 전 과정을 재미있게 직접 배우는 곳이다. 파크관에서는 지역 농산물로 토핑한 웰빙임실N치즈피자 체험, 세계의 다양한 치즈 요리를 직접 만들고 맛보는 유럽 정통요리 체험 등이 진행된다. 유가공 공장은 낙농가로부터 집유한 청정 원유를 신선한 요구르트와 치즈로 제조한다. 엄격한 기준과 철저한 위생관리 시스템, 기술 노하우를 바탕으로 최고 품질의 유제품을 생산한다. 임실치즈 종합 쇼핑몰인 임실N치즈판매장은 임실치즈밸리영농조합이 운영한다. 지역 농협과 농가에서 생산되는 모든 치즈를 한자리에서 판매한다. 숙성 치즈를 비롯해 발효유 제품을 구매할 수 있다. 전국에서 가장 많은 박사를 배출한 마을 특산품 ‘박사골 삼계엿’ 등 지역의 웰빙 먹거리도 함께 판매한다. 임실치즈과학연구소는 지역 유가공 산업의 경쟁력 향상과 낙농가 소득증대, 삶의 질 향상, 유제품의 품질개선 등을 주도한다. 임실치즈의 명품화를 위해 맞춤형 연구를 하고 있다. 치즈 연구개발의 중심지다. 테마파크는 즐길거리도 풍성하다. 아름다운 동화 속 나라 같은 테마파크에서 다양하고 즐거운 체험이 가능하다. 포토존은 푸른 초원 위 익살스러운 만화와 동화 속 캐릭터들로 꾸며졌다. 치즈왕국, 우유 짜는 목동과 젖소를 볼 수 있는 아침의 목장, 치즈를 탐내는 귀여운 에멘탈치즈 속 마우스, 가가멜과 스머프, 파트라슈와 네로를 만나는 듯한 풍차와 플란다스의 개, 영원한 천적 톰과 제리 등을 만날 수 있다. 음악분수는 시원하게 쏟아지는 분수와 아름다운 선율, 환상적인 조명의 하모니를 선사한다. 청량감과 짜릿함을 느낄 수 있다. 산책로에서는 푸른 초지를 느리게 걸으며 여유를 만끽할 수 있다. 걷는 곳이 곧 산책로이고 살랑살랑 불어오는 바람이 친구가 된다. 젖소들이 한가로이 노니는 초지, 유럽풍 건축물, 농촌의 오묘한 어울림이 또 다른 재미를 선사한다. 임실치즈테마파크는 야외 결혼식장도 운영한다. 유럽풍 전원에서 여유로운 나만의 결혼식을 할 수 있다. 세상에서 가장 아름답고 근사한 결혼식의 꿈을 실현해 준다. 임실군은 우리나라 최초로 치즈를 생산한 ‘원조 치즈의 고장’으로 명성이 자자하다. 청정 원유로 제조한 치즈는 수입품이나 대기업 제품에 결코 뒤지지 않는 뛰어난 품질을 자랑한다. 50년 가까운 역사를 가지고 있어 치즈 하면 임실을 떠올릴 정도다. 임실치즈는 1958년 전북 임실군에 부임한 벨기에 출신 ‘파란 눈의 사제’ 지정환 신부가 지역 농민들과 함께 수십 년에 걸쳐 실패를 거듭하며 일궈 낸 땀과 눈물의 결정체다. 지 신부는 가난한 산촌 임실 주민들을 위해 낙농업을 일으켜야 한다고 생각했다. 맨 처음 산양 두 마리로 축산을 시작했다. 농민들과 함께 산양유를 생산했으나 판매가 부진하자 남은 산양유로 치즈를 만들었다. 1966년 처음 만든 치즈는 맛과 냄새가 생소하고 제조기술도 떨어져 소비자들로부터 외면당했다. 이에 지 신부는 농민들을 설득해 젖소를 키워 우유로 치즈를 만들기로 했다. 지 신부가 직접 프랑스에 유학, 치즈 제조 기술을 배워 와 1968년 국내 최초로 카망베르 치즈를 생산했다. 이어 1970년에는 3개월 이상 보관할 수 있는 체다치즈를 제조해 조선호텔에 납품했다. 1976년에는 서울 명동에 있는 우리나라 최초의 피자가게 요청으로 모차렐라치즈를 생산했다. 전주 임송학 기자 shlim@seoul.co.kr
  • 美 간호사 에볼라 바이러스 제거 ‘완치’

    美 간호사 에볼라 바이러스 제거 ‘완치’

    미국 보건당국은 지난 12일 에볼라 감염 판정을 받고 치료를 받아왔던 미국인 간호사 니나 팸씨가 완치 판정을 받고 퇴원한다고 밝혔다. 이어 앤서니 포시 미 국립보건원 전염병 연구소장은 팸씨가 치료를 받아온 매릴랜드주 특수 치료 시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여러 검사를 통해 에볼라 바이러스가 제거된 사실을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앞서 팸은 텍사스건강장로병원에서 에볼라 생존자인 켄트 브랜틀리 박사의 혈청을 투여받은 뒤 치료를 받아 온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텍사스 주 댈러스의 텍사스건강장로병원 소속 간호사인 팸은 미국 내 에볼라 첫 감염자로 지난 8일 사망한 토머스 에릭 던컨을 돌보다가 전염돼 에볼라 확진 판정을 받았다. 한편 뉴욕 에볼라에 금값은 상승 했다. 24일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12월물 금시세는 전날보다 2.70달러(0.2%) 오른 온스당 1,231.80달러에 거래를 마쳤지만, 12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 원유(WTI)는 전날보다 1.17달러(1.39%) 떨어진 배럴당 80.92달러에서 잠정 마감내림세로 마감했다. 국제유가 하락은 주요 산유국들의 원유 생산량 안정 수준에 힘입어 세계적 차원에서 원유 공급이 수요를 앞지른다는 분석이 하락 요인으로 작용했다. 금값 상승에 대해서는 뉴욕에서 첫 에볼라 환자가 발생했다는 소식에, 안전자산에 대한 선호 심리가 강해졌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뉴스팀 seoule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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