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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중앙정부 vs 지방정부…지자체 “지발위 지방자치발전계획 철회하라”

    지방자치발전계획을 놓고 중앙정부와 지방정부가 정면충돌하고 있다. 28일 대통령 소속 지방자치발전위원회(지발위)가 서울 종로구 세종로 정부서울청사 별관에서 개최한 지방자치발전종합계획 설명회는 연례행사처럼 돼 버린 중앙·지방 갈등에 기름을 끼얹은 모양새가 됐다. 기초자치단체에선 “역사상 최초로 자치단체장이 청와대 앞에서 집회를 열 수도 있다”는 얘기까지 나온다. ●“시장·군수 청와대 앞 집회 열 수도” 지자체에선 부글부글 끓고 있다. 이날 서울구청장협의회는 새정치민주연합 소속 구청장 20명 명의로 “지방자치를 사실상 후퇴시키는 지방자치발전종합계획을 전면 재검토하라”며 종합계획 폐지 청원 운동을 선언했다. 이에 대해 심대평 지발위 위원장은 “특별·광역시 기초의회 폐지는 당장 시행하겠다는 것이 아니라 여론 수렴을 거쳐 2017년까지 확정하겠다는 의미”라며 “종합계획을 통째로 철회하라는 건 굉장히 섭섭하다”고 반박했다. 더 심각하게 살펴야 할 대목은 따로 있다. 정부 안에서도 완전히 상충되는 지방정책이 제각각 움직이며 엇박자를 내고 있다. 국무회의에서 지방자치발전종합계획을 확정한 것은 지난해 12월 2일이었다. 그러고 나서 20일 뒤 열린 국민경제자문회의에서 나온 ‘국가-지방자치단체의 상생 발전을 위한 재정 관계 재정립 방안’은 현실 진단과 처방은 물론 기본 전제까지도 지발위와 전혀 다른 목소리를 냈다. 지발위는 ‘중앙은 비만증, 지방은 영양실조’라며 자치권·자율성 제약을 지적한다. 반면 자문회의는 ‘지자체의 재정 지원 요구 급증’을 출발점으로 삼는다. 처방 역시 지발위는 지방분권 강화, 자치 기반 확충 등을 제시하는 반면 자문회의는 지방이전재원 개편과 구조조정, 비효율·낭비 철폐 등에서 보듯 기획재정부 중심으로 지자체 통제를 강화하겠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정부조차 기구마다 시각차 뚜렷” 박근혜 대통령이 지난 26일 수석비서관회의에서 언급한 지방재정조정제도 개편은 자문회의가 보고한 것과 동일한 내용이었다. 지자체로선 상대적으로 온건하지만 주도권을 잃은 지발위 종합계획에 더해 좀 더 강경하고 주도권까지 쥔 자문회의라는 이중고에 직면한 셈이다.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원유빈 인턴기자 jwyb12@seoul.co.kr
  • 이주영·홍문종 - 유승민·원유철 ‘친박 vs 비박’

    이주영·홍문종 - 유승민·원유철 ‘친박 vs 비박’

    다음달 2일 치러지는 새누리당 원내대표 선거가 PK(부산·경남) 4선 이주영 의원 대 TK(대구·경북) 3선 유승민 의원의 양자 대결로 확정됐다. 러닝메이트인 정책위의장 후보로는 수도권 친박(친박근혜) 3선 홍문종 의원, 비박(비박근혜) 4선 원유철 의원이 각각 이·유 의원과 손잡고 28일 국회에서 출사표를 던졌다. 홍·원 의원 모두 수도권 원내대표 출마를 고심하다 정책위의장으로 방향을 틀었다. 이로써 여당 원내대표 경선은 수도권 후보를 고리로 TK와 PK 간 지역 대결, 친박 대 비박 구도가 선명해졌다. 집권 3년차에 들어선 박심(박근혜 대통령의 의중)이 소속 의원들을 움직일지, 지역 대결의 캐스팅 보트를 쥔 수도권 의원 표심이 어디로 쏠릴지에 따라 승패가 엇갈릴 것으로 전망된다. 원내대표 두 후보는 박 대통령과의 적절한 거리 설정에 신경을 쓰는 모습이다. 집권 3년차에 청와대와 무조건 거리를 두는 것은 당내 주류의 반발을 불러올 수 있다. 그렇다고 ‘박심’만 앞세우기엔 표를 가진 당내 의원들의 시선이 곱지 않다. 박 대통령 지지율이 취임 이후 처음으로 20%대로 떨어지는 등 내년 총선을 앞두고 민심이 악화되는 상황에서 ‘박심 이미지’가 오히려 경선에 역풍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여론조사 전문기관인 리얼미터가 지난 26~27일 조사해 27일 발표한 ‘일일 여론조사’ 결과 박 대통령의 국정 수행 지지도는 29.7%까지 떨어졌다. 앞서 20∼22일 실시한 갤럽 여론조사에서도 30%로 최저치를 기록했다. 박근혜 정부와의 연결고리를 앞세웠던 ‘신박’ 이 의원도 이런 부분을 감안해 ‘쓴소리’보다 ‘옳은 소리’에 힘을 싣고 있다. 이 의원 측 관계자는 “해양수산부 장관 시절 박 대통령과 쌓은 관계를 긴밀한 당청 관계로 이어 가겠지만 할 말은 하면서 당을 이끌 것”이라고 전했다. 홍 의원도 출마 회견에서 “새누리당과 우리가 만든 박근혜 정부의 치어리더를 자임하고 이 자리에 섰다”면서 “쓴소리보다 되는 소리, 손가락질보다는 서로 어루만지며 청와대와 여의도가 모든 것을 공동으로 책임지고 하나가 돼 돌파한다는 심정으로 최선을 다하고자 한다”고 강조했다. 그간 청와대와 일정 거리를 유지했던 ‘원박’ 유 의원은 라디오 인터뷰에서 “‘친박’이라는 말이 처음 생길 때부터 박 대통령을 도왔고 대통령이 퇴임하더라도 정치적, 인간적인 신의는 지킬 것”이라면서 “‘탈박’이라는 표현에는 절대 동의할 수 없다”고 말했다. 자신이 당선되면 당청 관계의 긴장이 고조되리라는 우려를 불식하려는 행보로 풀이된다. 원 의원은 출마회견에서 “성공한 정부가 돼야만 우리에게 또 다른 미래가 있고, 그러기 위해선 민심의 바다 한가운데 있는 당이 중심에 서야 한다”며 수평적 당청 관계를 앞세웠다.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강병철 기자 bckang@seoul.co.kr
  • 보육교사 국가시험 도입하면…필기시험으로 인성검증 실효성 논란

    어린이집 보육교사 자격증 취득 방식을 국가시험으로 전환하는 방안이 추진된다. 보육교사 자격증이 남발되는 상황을 막아 자격 없는 교사를 걸러 내자는 취지이지만 필기 위주로 시험이 이뤄진다면 실효성이 있겠느냐는 의구심도 적지 않다. 전문가들은 국가시험을 도입하되 교육과정에서부터 다양한 지도법을 가르치고 면접이나 실기에 좀 더 비중을 두는 방향으로 제도가 개편돼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이완정 인하대 아동학과 교수는 “국가시험을 도입한다면 지필시험이 될 텐데, 기존보다 진입 장벽이 높아져도 자칫 이해보다는 단순 암기식으로 흐를 가능성이 높다”면서 “보육 방법에 대한 교사의 이해력을 높이는 방향으로 국가시험이 도입돼야 한다”고 조언했다. 제경숙 경남대 유아교육학과 교수도 “단편적인 지식을 암기해 문제를 푸는 국가시험이 아니라 현장에서 실질적으로 적용할 수 있는 실습에 방점을 둔 교육과 시험을 도입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현재 보육교사 희망자들은 어린이집, 유치원에서 160시간의 실습 시간만 채우면 현장 근무를 할 수 있다. 교사의 인성 검증은 물론 다양한 상황에 대한 대처법과 육아 지도의 기본을 배우기에도 턱없이 부족한 시간이다. 따라서 전문가들은 실습 시간을 늘리고 이를 검증할 시험 제도가 같이 갖춰져야 한다고 말한다. 보건복지부도 27일 국가시험제도 추진 계획을 발표하면서 사이버대학, 학점은행제에서 대면교육 및 현장 실습 비중을 늘리는 등 교육과정을 강화하겠다는 대책을 내놓았다. 하지만 국가시험제도를 어떻게 설계할지에 대한 구체적인 안은 아직 나오지 않은 상태다. 세종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서울 원유빈 인턴기자 jwyb12@seoul.co.kr
  • 저소득층 22%만 빈곤 탈출…역대 최저

    저소득층이 빈곤의 굴레를 벗어나 중산층 이상으로 이동하는 ‘빈곤탈출률’이 역대 최저인 것으로 나타났다. 27일 보건사회연구원의 2014년 한국복지패널 기초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2013년 조사에서 저소득층이었던 사람 가운데 중산층 혹은 고소득층으로 이동한 사람의 비중은 22.6%로 조사됐다. 저소득층 4.5명 중 1명만 빈곤 상태에서 탈출한 것이다. 연구원은 2006년부터 2014년까지 9차례에 걸쳐 조사를 진행했으며, 모두 5500가구를 상대로 기준연도 대비 당해연도 소득계층의 변화를 기록하고 있다. 보고서에 따르면 저소득층이 고소득층으로 수직 상승하는 경우는 0.3%에 불과했다. 2006년 실시한 1차연도 조사에서 2.5%를 기록했던 것과 비교하면 턱없이 낮아진 것이다. 이처럼 저소득층, 중산층, 고소득층 간 이동이 줄어들고 계층 구조가 더욱 굳어지면서 현재 상태를 유지하는 비율도 상승했다. 2013년 조사에서 75.2%를 기록했던 고소득층 유지비율은 이번 조사에서 77.3%를 기록했다. 중산층과 고소득층 가운데 90% 이상이 2013년에 이어 2014년 조사에도 같은 상태를 유지한 것으로 조사됐다. 반면 고소득층이 저소득층으로 급락하는 경우는 0.4%에 그쳤다. 이처럼 계층 구조가 고착화되는 것은 고용 형태와 연관성이 큰 것으로 보인다. 보고서에 따르면 2013년 조사에서 임시일용직(계약기간이 1개월 미만)이었던 사람의 83.0%는 여전히 임시일용직이었고, 13.1%는 상용직(계약기간이 1년 이상)으로 고용 형태가 바뀌었다. 상용직 근로자의 92.5%는 고용 형태를 유지했고, 고용주였던 사람의 77.8%도 계속 고용주였다. 원유빈 인턴기자 jwyb12@seoul.co.kr
  • “대형 화물선도 입항 수출기지로” 새만금 신항 개발계획 변경 여론

    새만금 신항에 대형 화물선이 접안할 수 있도록 항만 개발계획을 바꿔야 한다는 여론이 높다. 27일 전북도에 따르면 정부는 2030년까지 총사업비 2조 5482억원을 투입해 2단계에 걸쳐 18선석 규모의 새만금 신항만을 건설할 계획이다. 올해도 571억원을 들여 방파제 축조 계속 공사를 추진하고 매립 호안 설계용역을 착수할 방침이다. 그러나 새만금 신항은 방조제 전면 해상에 조성되는 부두가 최대 2만t급 선박만 접안할 수 있도록 설계돼 선박 대형화 추세에 역행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특히 새만금 신항만 일대는 수심이 15~40m나 돼 10만t급 이상 원유 운반선도 입항할 수 있을 만큼 입지 여건이 좋아 개발 규모를 키워 동북아의 수출 전진기지로 육성해야 한다는 분석이다. 유성엽 새정치민주연합 전북도당위원장은 “적어도 5만t급 이상 대형 화물선이 정박할 수 있도록 개발계획을 바꿔야 한다”고 밝혔다. 새만금개발청도 신항만의 개발 규모 확대를 새만금위원회에 강력 건의했다. 도 관계자는 “중국 최대 항만인 양산항은 수심이 15~18m에 지나지 않는데 5만t급 컨테이너 선석 5개와 7만t급 선석 2개를 추가로 개발하는 4단계 사업에 착수했다”면서 “새만금 신항만이 양산항의 대항마가 될 수 있도록 설계를 변경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전주 임송학 기자 shlim@seoul.co.kr
  • 중·립·무·대

    중·립·무·대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가 다음달 2일 치러질 원내대표 선거와 관련해 “절대 중립을 선언한다”며 계파 갈등을 차단하고 나섰다. 김 대표는 26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원내대표 선출 과정에서 당내 분열 모습이나 계파를 운운하는 목소리는 절대 나와서는 안 된다”면서 “무엇보다 투명하고 깨끗한 경선, 페어플레이 정신의 상생 경선을 통해 국민에게 칭찬받는 선거가 될 수 있도록 후보들의 노력을 바란다”고 당부했다. 최고위는 이날 원내대표 선거를 2월 임시국회 개원일인 다음달 2일 치르기로 결정하고 원내대표 경선 선관위원장에 3선 김재경 의원을 임명했다. 이완구 전 원내대표가 하기로 했던 교섭단체 대표 연설은 지난해 정기국회에 이어 김 대표가 한 차례 더 하기로 했다. 이번 선거에서는 수도권 및 중원 의원들의 움직임에 유독 시선이 쏠린다. 중진들의 정책위의장 러닝메이트 여부, 전체 158명 중 58명(서울·경기·인천 43명, 충청 15명)으로 3분의1을 넘는 이 지역 의원들의 표심 향배가 판세를 좌지우지할 수 있기 때문이다. 지난 25일 출마 선언을 한 이주영 의원과 27일 선언 예정인 유승민 의원의 양강 구도 속에 정병국, 원유철 의원 등 수도권 중진들은 이날 저녁 모임을 갖고 정책위의장 출마 여부 등을 놓고 중지를 모았다. 하지만 이렇다 할 결론은 도출하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 ① 원박 vs 신박 ② 당심 끌어안기 ③ 러닝메이트 조합

    이완구 새누리당 원내대표의 총리 후보자 지명으로 여당 원내대표 선거전이 3개월여 앞당겨져 조기점화했다. 박근혜 대통령 집권 3년차 당청을 조율하며 내년 총선까지 책임지는 원내 사령탑이 될 올해 원내대표는 ‘박심’(박 대통령의 의중)을 비롯한 계파 경쟁과 ‘당심’ 향배, 러닝메이트인 정책위의장 조합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우선 양강 후보인 4선 이주영·3선 유승민 의원 간 대결을 “단순히 ‘비박(비박근혜) 대 친박(친박근혜)’ 대결로 볼 수 없다”는 관측이 나온다. 유 의원은 지난 총·대선을 기점으로 박 대통령과 거리를 유지하고 있지만 스스로 친박계임을 자임하는 원박(원조 박근혜)계다. 반면 이 의원은 2007년 대선 정책위의장 시절부터 중립 또는 범친이계로 분류된 이후 친박계 핵심과는 거리가 있었다. 그러다 2012년 대선 때 정책위의장 및 특보단장, 지난해 세월호 사태 때 해양수산부 장관을 계기로 박 대통령의 신임을 얻은 ‘신박’이다. 당 관계자는 “청와대도 앞서 원내대표 선거처럼 사인을 준다면 누구에게 줄지 고심하고 있을 것”이라면서 “청와대 문건 파동, 연말정산 혼란 등 민심 악재에 휩싸인 상황에서 총선 공천 때까지 갈 원내대표라 그 어느 때보다 청와대와 긴밀한 관계가 필요한 자리”라고 전했다. 친박계 좌장으로 인식되는 서청원 최고위원도 지난해 전당대회 때 자신을 지원했던 유 의원과 친박계 이주영·홍문종 의원 사이에서 결정을 주저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박심과 별개로 당심 역시 주요변수다. 앞서 지난해 국회의장 선거전, 지자체장 경선에서 비박계 당선의 이변이 연출된 바 있다. 결국 후보들의 스킨십이 당선의 핵심요소가 될 수 있다는 평가다. 유 의원은 지역구인 대구를 비롯해 당내 초선 의원 모임 ‘심지회’, 이종훈·민현주·김세연 의원 등 개혁성향 의원들의 적극적인 지지를 받고 있다. 이 의원은 지역기반인 경남권과 충청권 일부 위주로 세를 모은 것으로 전해졌다. 지역구도와 맞물린 정책위의장 조합도 관심거리다. 러닝메이트에 따라 지역표가 이합집산할 가능성이 높다. 주요 두 후보가 각각 부산·경남(PK), 대구·경북(TK) 출신으로 수도권, 충청 3선 중 짝을 찾는 게 ‘공식’이나 아직 구하지 못한 상황이다. 원내대표와 정책위의장 후보에 함께 거론되는 정병국, 원유철, 심재철 등 수도권 4선들의 26일 회동 결과에 따라 경선구도가 달라질 전망이다. 유 의원은 정 의원 또는 3선 나경원·한선교 의원 등을 두루 물색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 의원 역시 친박계 단일화로 홍문종 의원을 러닝메이트로 삼는 안을 검토하다가 원 의원과 손잡는 안도 고심 중이다.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 새 국왕 ‘원유 생산량 유지 정책’ 고수…시장 변동 적을 듯

    새 국왕 ‘원유 생산량 유지 정책’ 고수…시장 변동 적을 듯

    친서방 개혁정책을 표방해 온 압둘라 빈 압둘아지즈 사우디아라비아 국왕이 90세를 일기로 23일(현지시간) 타계했다. 유가 하락으로 재정 압박이 가중되고, 이슬람국가(IS) 등 극단주의 세력이 세를 불리는 민감한 시기에 압둘라 국왕의 사망이 미칠 파장에 전 세계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왕위를 계승한 이복동생 살만 빈 압둘아지즈 알사우드(80) 왕세제는 중도파로 알려졌으나 왕실 내에서 개혁에 반대해 온 ‘수다이리 7형제’ 중 한 명으로 지목돼 벌써부터 개혁 요구가 쇄도할 것이란 전망도 나오고 있다. 이날 BBC 등 외신들은 사우디 왕가의 여섯 번째 국왕인 압둘라가 수도 리야드의 킹 압둘아지즈 병원에서 폐렴으로 타계했다고 전했다. 이로써 그의 10년 통치도 마감됐다. 압둘라는 지난해 말 병원에 입원한 뒤 잠시 튜브로 호흡하는 등 고비를 넘겨온 것으로 알려졌다. 사우디 공영방송은 이날 새벽 국왕의 별세 소식을 전하기에 앞서 정규 방송을 중단하고 이슬람경전인 코란의 구절을 보여 주는 화면을 내보냈다. 2005년부터 왕위를 이어온 압둘라의 사망으로 왕위는 부총리 겸 국방장관인 이복동생 살만 왕세제에게 넘어갔다. 왕세제 자리는 무끄린(69) 왕자가 이어받았다. 1932년 사우드 왕조를 연 초대 국왕 압둘아지즈 이븐사우드는 형제세습의 원칙에 입각해 왕위를 계승하도록 했다. 미국 등 서방은 살만의 전면 등장을 껄끄러워하지 않고 있다. 압둘라 국왕보다 더욱 서방과 가까운 관계를 유지해 왔다는 평가를 듣기 때문이다. 압둘라 국왕이 시아파 종주국 이란과의 핵 협상을 두고 오랜 우방인 미국과 잠시 관계가 틀어진 상태였기에 미국으로선 오히려 관계 정상화를 위한 기회를 잡은 셈이다. 월스트리트저널은 단기적으로 살만 국왕이 과도기의 불안정을 관리하기 위해 미국과 우방관계를 강조할 수 있지만 장기적으로 어떤 입장을 취할지 몰라 우려하고 있다고 전했다. 압둘라의 죽음으로 유가시장은 들썩였다. 22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에선 3월 인도분 WTI가격이 시간외 거래에서 3.1%나 치솟는 등 후임 국왕의 원유 생산량 감축에 기대감이 쏠렸다. 하지만 살만 국왕 역시 원유 생산량을 유지해, 점유율을 확대하는 기존 정책을 고수할 것으로 예상돼 원유 시장에 큰 변동은 없을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전망했다. 사우디는 원칙상 국왕이 수장인 최고석유위원회와 왕실 인사들, 장관들, 산업계 지도층 등의 합의로 원유 정책을 결정하지만 실제로는 알리 누아이미 장관에게 실권이 있어 장관의 유임 여부가 정책 향방을 가를 것이라고 블룸버그통신은 내다봤다. 사우디는 하루 950만 배럴의 원유를 생산, 700만 배럴을 수출해 전 세계 원유 공급량의 10분의1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문제는 개혁이다. 압둘라의 최대 성과는, 속도는 느리지만 그래도 개혁을 진행했다는 데 있다. 각종 규제를 풀어 외국의 투자를 유치하고 젊은이들의 해외 유학을 독려했다. 사우디는 거대 산유국이지만 경제적으로 낙후되고 전제군주국에 불과하다. 미국 외교전문지 포린폴리시는 “압둘라 국왕은 중동 대부분 지역이 폭력과 급속한 정치적 변화에 휘둘리던 시절에 비교적 안정적으로 국가를 운영했다”면서 “신임 국왕이 같은 역할을 할 수 있을지에 사우디의 미래가 달려 있다”고 지적했다. 오상도 기자 sdoh@seoul.co.kr
  • IS 일본인 생존 여부 미확인, IS 일 년에 몸값으로만 500억 벌어..

    IS 일본인 생존 여부 미확인, IS 일 년에 몸값으로만 500억 벌어..

    ‘IS 일본인 생존 여부 미확인’ 이슬람 수니파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가 일본인 인질 2명을 살해하겠다고 예고한 시한이 지난 가운데 석방 교섭에 일부 진전이 있다는 소식도 나왔다. IS가 일본 정부에 제시한 ‘72시간’의 협상 시한이 23일 오후 2시50분을 기점으로 만료됐다. 일본 정부 관계자는 “IS로부터 간접적으로 일정한 반응이 있다”며 교섭에 다소 진전이 있음을 시사했다. 하지만 아베총리의 측근은 “아직까지 IS와 직접적인 교섭은 없으며 일본이 일방적으로 메시지를 보내고 있는 단계”라고 선을 그었다. 일본 정부는 현재 나카야마 외무성 부대신을 중심으로 요르단 암만에서 현지 외교루트와 IS에 영향력을 지닌 세력을 중심으로 교섭에 나서고 있지만, 이미 협상 시한이 지나 인질들의 생존여부를 확신할 수 없는 상태다. 일본 정부는 요르단의 압둘라 국왕에게도 인질 석방을 위한 중재를 요청했지만, 요르단 정부도 마땅한 창구를 찾지 못하고 있어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일본인 인질 2명을 살해하겠다고 협박한 이슬람 수니파 극단주의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가 일본 정부에 제시한 ‘72시간’의 협상 시한이 23일 오후 2시50분을 기점으로 종료됐다. 이런 가운데 일본 NHK 방송은 이날 IS로부터 곧 성명이 발표될 것이란 메시지를 받았다고 전했다. 아베 총리는 지금까지 ‘IS가 요구하는 2억 달러 몸값을 낼 것이냐’는 질문에 “테러에 굴하지 않겠다”는 원칙론만 반복했으며, 몸값 지불 여부에 대해서는 즉답을 하지 않았다. 한편 IS가 인질의 몸값으로 1년간 500억원에 가까운 돈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고, 일본 요미우리신문이 23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 작년 11월 제출된 보고서는 IS가 1년간 3천500만∼4천500만 달러(약 380억∼489억원)의 몸값을 손에 넣은 것으로 추산했다. 이 보고서는 유엔의 요청에 따라 전문가들이 작성한 것으로 보이며 IS가 몸값 외에 세력권 내의 유전에 채취된 원유 밀수출, 기독교인 등을 대상으로 한 ‘징수’, 기부금 등 다양한 재원을 토대로 경제적으로 자립한 조직이라고 규정했다. 사진 = 방송 캡처 (IS 일본인 생존 여부 미확인) 뉴스팀 chkim@seoul.co.kr
  • [국민행복 업무보고] ‘안전성 논란’ 원격진료, 이르면 7월 전방 군장병 확대 적용

    정부가 안전성·유효성 논란이 일고 있는 원격의료 시범사업을 격·오지 군부대 장병을 대상으로 대폭 확대해 오는 7~8월부터 시행하기로 했다. 의료 서비스 제공 차원이라는 게 정부 설명이지만, 선택권이 없는 장병에게 검증되지 않은 원격진료를 확대 적용하는 것은 건강권 침해라는 지적이 나온다. 보건복지부는 22일 정부업무보고에서 의료계의 반대로 지지부진한 원격의료 시범사업에 속도를 내고자 원양선박 5척, 8곳 이상의 전방부대, 교정시설을 중심으로 원격의료 서비스를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정부가 장병을 대상으로 시행하려는 것은 원격 모니터링이 아니라 원격 진료다. 진단과 처방이 화상을 통해 이뤄진다는 점에서 의료계는 오진 가능성이 높고 의료사고 발생 위험이 크다며 원격진료 시범사업 참여를 거부해왔다. 현재 본 사업에 앞선 원격의료 시범사업은 보건소와 9개 동네의원만 참여한 가운데 원격 모니터링을 중심으로 진행되고 있다. 원격진료는 교정시설 27곳과 비무장지대내 감시소초(GP) 2곳에서만 매우 제한적으로 이뤄져 왔다. 아직 안전성과 유효성에 대한 검증이 덜 된 상태다. 신현영 대한의사협회 대변인은 “초기 암은 무증상일 때가 많아 대면진료를 해도 잡아내지 못할 때가 많은데, 화상으로 진단과 처방을 내리다 보면 자칫 오진으로 치료시기를 놓쳐 병을 키울 수도 있다”며 “생명과 건강이 걸린 문제인 데도 정책에 드라이브를 걸기 위해, 명령을 따라야 하는 가장 취약한 집단을 대상으로 비윤리적인 의료기기 임상시험을 하겠다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의료기기법상 의료기기는 ‘질병을 진단·치료·경감·처치 또는 예방할 목적으로 사용되는 제품’을 말한다. 따라서 원격진료에 사용하는 기기 또한 의료기기다. 의료 윤리에 대한 국제지침인 ‘벨몬트 보고서’는 임상시험을 할 때 지켜야 할 윤리 원칙으로 ‘다른 사람들의 영향력이나 통제로부터 자유로울 수 있는 자율성이 결핍된 인간은 보호받아야 한다’고 명시하고 있다. 벨몬트 보고서의 윤리지침을 유형별로 정리한 미국 국가생명윤리자문위원회의 보고서는 임상시험을 해선 안 될 대상자로 정확히 ‘수감자’와 ‘군인’을 지목했다. 우석균 보건의료단체연합 정책실장은 “의료계가 반발하니 군인과 수감자를 대상으로 원격진료를 하겠다는 것인데, 이는 분명 인권침해”라고 주장했다. 물론 군의관조차 없는 격·오지 부대나 GP 등에서 원격진료는 경증질환 치료를 위한 대안이 될 수 있다. 그러나 군인권센터 임태훈 소장은 “응급환자 후송 시스템을 갖추고 거점병원을 확보해 응급의료체계를 다지는 게 원격진료보다 우선”이라고 지적했다. 국방부 관계자는 “응급후송체계도 마련하고 있으니 문제될 게 없다”는 반응을 보였고, 복지부 관계자는 논란을 염두에 둔 듯 “군부대 대상 원격진료는 본 시범사업 평가에 반영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세종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서울 원유빈 인턴기자 jwyb12@seoul.co.kr
  • ‘大洞여지도’ 나온다

    정부가 ‘구조조정 카드’를 다시 빼들었다. 과거 구조조정안 발표로 긴장감을 불어넣는 듯하다가 슬그머니 꼬리를 감추곤 했던 사례가 적지 않아 이번에는 얼마나 실질적인 효과를 거둘지 주목된다. 행정자치부는 21일 청와대에서 ‘국가혁신’을 주제로 열린 정부업무보고에서 정부조직 전반에 대한 조직진단을 거쳐 유사·중복 기능을 통폐합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행자부는 곧 민간 전문가로 구성된 혁신단을 출범, 17부·5처·5위원회·1청의 정부 부처와 산하 기관에 대한 조직진단을 실시할 예정이다. 또 행자부는 연간 회의 실적이 2회 미만으로 부실한 정부위원회를 통합·폐지하는 등 정부위원회의 20% 정도인 108개 안팎을 올해 안에 정비할 계획이라고 보고했다. 현재 설치된 정부위원회는 543개다. 지적을 받을 때마다 정부는 통폐합을 외쳤지만 정부위원회 규모는 2010년 이후 오히려 꾸준히 늘었다. 기초 행정단위인 동을 2∼3개 묶어 통폐합하는 ‘대동’(大洞) 도입도 눈에 띈다. 그러나 행자부가 이날 내놓은 구조조정안에 대해 뼈아픈 지적이 쏟아졌다. 읍·면·동 개편에 따르는 각종 추가 비용 등 예산은 어림잡기도 힘들다. 이향수 건국대 행정학과 교수는 “전혀 새롭지 않다”고 일축했다. 이 교수는 “기관을 축소하고 통합하는 것은 보여주기식 행정에 불과하다. 세월호 사건에서도 보다시피 해양경찰청 없앤 게 무슨 의미를 띠는가”라고 되물었다. 송한수 기자 onekor@seoul.co.kr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원유빈 인턴기자 jwyb12@seoul.co.kr
  • [국가혁신 8개부처 업무보고-안전·인사혁신] 공무원 인사·보수체계 성과 중심 개편…우수 공무원 2계급 특진 경쟁체제 강화

    [국가혁신 8개부처 업무보고-안전·인사혁신] 공무원 인사·보수체계 성과 중심 개편…우수 공무원 2계급 특진 경쟁체제 강화

    앞으로 공무원 인사관리와 보수체계가 성과 중심으로 개편되고, 성과 우수 공무원에겐 2계급 특별승진 등 파격적인 인센티브가 주어진다. 21일 인사혁신처는 정부 업무보고에서 이같이 밝혔다. 인사혁신처에 따르면 점수 및 서열화로 이뤄지고 있는 평가체계는 등급제로, 연공서열이 아닌 성과 중심으로 바뀐다. 과장급 이상 공무원에 대해서는 성과급 비율을 늘리고, 탁월한 실적을 낸 공무원은 2계급 이상 특진과 함께 인센티브까지 받을 수 있게 된다. 반면 성과가 미흡하면 직무전환 배치 등 재교육을 받아야 한다. 이에 따라 복지부동과 무사안일이라는 비판을 받던 공직사회에 변화를 줄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다만 이러한 성과 중심 평가의 정착을 위해서는 평가대상자가 승복할 수 있는 세부적인 기준을 먼저 마련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정남준 행정개혁연합 공동대표는 “다른 이해관계와 무관하게 철저히 능력으로만 평가해 (평가대상자가) 결과에 승복할 수 있도록 시스템을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평가체계뿐 아니라 임용과 보직 이동도 전문성 강화 중심으로 개편, 운영된다. 모든 직급에 국민인재 경력채용제도를 도입하고, 고위공무원단에 최고 전문가를 스카우트하기 위해 채용 절차를 간소화하는 한편 5년 임기 제한도 없어진다. 인사혁신처는 이러한 경력채용 확대로 2017년까지 공개 채용과 경력직 채용의 비율을 5대5로 조정할 참이다. 민간 전문가의 공직 유입을 통해 전문성을 강화하고 행정고시 순혈주의를 타파하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그러나 수치만 앞세운 공직 개방은 부작용을 불러올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최무현 상지대 행정학과 교수는 “실제 경력을 필요로 하는 공직 분야는 대외협력 등과 같이 매우 제한적”이라며 “무늬만 개방형이 아닌 실질적인 개방이 되기 위해선 민간 전문가를 필요한 분야에 적절히 투입하는 게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이 밖에도 퇴직공직자 재취업 기준을 명확히 정립해 공직에서 얻은 전문성을 활용하는 분야에 대해서는 재취업이 가능하도록 유연하게 운영하고, 환경·안전 등 전문성이 필요한 직무는 전문직위로 지정해 4년(직군은 8년) 동안 보직을 이동할 수 없도록 해 전문성을 강화하기로 했다. 정년연장과 임금피크제 도입을 제외하고 연금 삭감에 따른 공무원 사기 진작을 위한 방안은 구체적으로 제시되지 않았다.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원유빈 인턴기자 jwyb12@seoul.co.kr
  • [재계 인맥 대해부 (2부) 후계 경영인의 명암 GS그룹] 현장 중시·투명성 강화… 홀로서기 10년 만에 재계 7위로

    [재계 인맥 대해부 (2부) 후계 경영인의 명암 GS그룹] 현장 중시·투명성 강화… 홀로서기 10년 만에 재계 7위로

    GS의 2015년은 창립 10년을 맞는 특별한 해다. 반세기를 넘어서는 LG그룹과의 동반자 관계를 접고 2004년 7월 GS홀딩스(현 ㈜GS) 설립을 시작으로, 2005년 3월 새로운 그룹 기업이미지(CI)를 선포하고 GS그룹의 출범을 알렸다. 현재 GS그룹은 지주회사인 ㈜GS와 GS에너지, GS칼텍스, GS리테일, GS홈쇼핑, GS EPS, GS글로벌, GS E&R, GS스포츠, GS건설 등 주요 자회사와 계열사를 포함해 80개 기업(2014년 3월 말 기준)으로 이뤄져 있다. 2013년 말 자산 약 58조 1000억원으로 자산규모 기준 재계 순위 7위(공기업 및 민영화된 공기업 제외)의 기업집단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출범 당시(2004년 말 기준) 매출 23조원, 자산 18조 7000억원이었던 그룹의 외형은 2013년 매출 68조 4000억원, 자산 58조 1000억원으로 3배 규모로 커졌다. 세계적 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한 발판도 갖췄다. GS는 2004년 매출 23조원 중 수출과 해외매출 비중이 7조 1000억원으로 약 30%였다. 하지만 2013년에는 그룹 전체 매출 68조 4000억원 중 수출 비중을 약 55%인 39조원으로 끌어올렸다. 매출의 절반 이상을 해외사업과 수출로 일궈 내는 글로벌 기업으로 변모한 셈이다. 계열 분리 과정에서 시끄러운 경영권 다툼이 벌어지기 일쑤인 우리나라 재계에서 거대 기업의 분리를 잡음 없이 해결했다는 점도 자랑거리다. 10년이 지났지만 허씨와 구씨 가문은 여전히 서로의 사업영역을 존중해 상대의 주력 업종에는 신사업을 추진하지 않는 아름다운 인연을 유지하고 있다. GS는 출범 이후 그룹 차원에서 에너지, 유통, 건설 등 기존 사업의 경쟁력 강화와 함께 신성장동력 확보를 위한 인수·합병(M&A)과 사업구조조정 등을 끊임없이 모색해 왔다. 주력사인 GS칼텍스는 고도화시설 등에 대한 지속적인 투자로 생산시설과 해외수출을 큰 폭으로 늘렸다. 하루 77만 5000배럴의 원유 정제 능력을 갖췄고, 2000년대 들어 총 5조원을 투자해 2·3·4중질유분해시설을 잇달아 완공하며 고도화 처리 능력을 26만 8000배럴로 늘렸다. GS리테일과 GS홈쇼핑도 사업구조 조정을 통해 미래 성장동력 확보에 적극적이다. 2010년 2월 백화점과 마트 부문을 매각했고, 이후 편의점과 슈퍼마켓을 중심으로 사업구조를 재편했다. GS홈쇼핑은 해외 7개국에서 취급고가 1조원에 육박하는 글로벌 홈쇼핑 기업으로 발돋움했다. 다만 GS건설은 어려운 고비를 겪었다.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건설경기 침체와 저가 수주로 말미암은 파장을 사업구조 개편을 통해 수습하고 있는 모습이다. 실제 GS건설은 주택사업과 석유화학·정유 플랜트 중심의 사업 구조를 넘어 액화천연가스(LNG), 원자력, 담수화 개발, 해상플랜트 등 기술, 지식 집약적 사업으로 사업구조를 개편 중이다. 2005년 출범 당시 4조원이던 매출은 2013년 9조 5000억원으로 2배 이상 성장했다. 이 같은 성장의 배경에는 GS그룹 허창수(67) 회장의 온화하면서도 단호한 지도력이 바탕이 됐다는 것이 재계의 중론이다. 2004년 7월 허창수 회장은 GS 출범과 함께 허씨 가문의 추대를 받아 GS그룹의 대표로 선임됐다. 허 회장은 LG그룹 공동경영 시절 다양한 계열사를 두루 거치며 풍부한 실무경험을 쌓아 왔다. 그는 현장 중심의 경영과 이사회의 투명성을 늘 강조한다. 경영진의 판단이 현장을 벗어나서도 안 되며 이에 기반을 둔 경영진의 판단 역시 투명해야 한다는 판단에서다. 실제 허 회장은 바쁜 일정 속에서도 국내외 주요 계열사들의 연구, 생산, 판매시설 및 건설현장 등을 자주 찾아다닌다. 개인 재산을 털어 사회적 책임을 실천하는 모습은 다른 기업 사주가 본받아야 할 정도다. 대부분의 대기업들은 사회공헌을 하면서 오너 일가는 생색만 내고 회사 돈으로 내는 게 다반사다. 허 회장은 2006년 12월 사재를 출연해 남촌재단을 설립, 소외 계층 환자를 위한 의료사업과 저소득 가정 자녀의 교육, 장학지원 사업 등을 벌이고 있다. 재단 설립 당시 허 회장은 매년 GS건설 주식 등을 출연해 재단기금을 500억원 이상 규모로 키우겠다고 약속했다. 약속은 어김없이 지켜지고 있다. 2006년 말 GS건설 주 3만 5800주로 시작된 기부는 9년 동안 무려 37만 주가 쌓였다. 돈으로 환산하면 약 360억원에 달한다. 이런 모습은 대외적으로도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2008년 2월 미국 경제전문지 포브스는 ‘아시아 이타주의자 48인’에 허 회장의 이름을 올렸다. 허 회장은 2011년 2월 경제계 원로들의 추대로 전국경제인연합회 회장직(33, 34대)을 맡아 지금까지 재계를 대표하고 있다. 취재 과정에서 만난 한 재계 인사는 “가진 돈을 값지게 쓸 줄 아는 몇 안 되는 대한민국의 착한 부자”라고 말했다. 유영규 기자 whoami@seoul.co.kr
  • [재계 인맥 대해부 (2부) 후계 경영인의 명암 GS그룹] 허씨 49명, 46.15% 지분… 우애 좋은 사촌들 ‘공동경영’ 형태

    [재계 인맥 대해부 (2부) 후계 경영인의 명암 GS그룹] 허씨 49명, 46.15% 지분… 우애 좋은 사촌들 ‘공동경영’ 형태

    GS그룹의 지주회사인 ㈜GS의 최대 주주는 허씨 일가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허씨 49명이 46.15%를 보유 중이다. 고 허만정씨를 기준으로 하면 ‘수’ 자 돌림인 3세 형제들이 현재 GS그룹의 주력 계열사들을 이끌고 있다. 그 아래 ‘홍’ 자 돌림 4세들도 속속 경영에 참여하고 있다. 후계 구도는 아직 논의하기에 시기상조다. 허창수 회장이 여전히 건재한 이유도 있겠지만 지분이 사촌들에게 골고루 나뉘어 있는 ‘공동경영체제’ 형태에서 4세 중 누가 전면에 등장할지 예상하기 쉽지 않다. 대대로 우애 좋은 가문이지만 이 과정에서 지분분배나 후계구도가 어떻게 변할지에 대해서는 누구도 장담하기 어렵다. GS의 4세들은 대부분 신입사원부터 시작해 능력과 실적을 검증받으며 단계적으로 승진을 거친다. 4세들 중 현재 임원은 GS건설 허윤홍 상무, GS칼텍스 허준홍 상무, GS칼텍스 허세홍 부사장(GS그룹 입사 순) 등이 있다. 허창수 GS 회장의 장남인 허윤홍(36) 상무는 한영외국어고를 졸업한 뒤 미국 세인트루이스대 국제경영학과를 졸업했다. 이후 귀국해 2002년 GS칼텍스에 신입사원으로 입사했다. 연수 과정에서 동기들과 똑같이 주유소에서 주유원 생활을 경험하기도 했는데 이는 현장을 중시하는 허 회장의 지론과도 맥을 같이한다. 2005년 GS건설 대리로 입사해 과장(2007년), 차장(2009년), 부장(2010년)을 거치며 현장 경험을 쌓았고, 2013년 정기인사에서 상무로 승진했다. 허 상무는 GS건설 재무팀장 시절에 국내 기업의 난제로 꼽히던 국제회계기준(IFRS)을 성공적으로 정착시켰다. 상무 승진 후에도 기업설명(IR)과 경영혁신을 담당했다. 올해부터 플랜트공사담당을 맡아 해외사업 수행 경쟁력 강화에 힘쓰고 있다. 직원들과 토론을 통해 의사를 결정하는 스타일로 일 처리가 상당히 꼼꼼하다는 평이다. 허남각 삼양통상 회장의 장남 허준홍(40) GS칼텍스 상무는 보성고와 고려대 경영학과를 졸업한 뒤 미국 콜로라도대에서 경제학 석사 학위를 취득했다. 허 상무는 고 허만정씨의 장남 고 허정구 삼양통상 명예회장의 장손이다. 허 상무는 2002년 셰브론을 거쳐 2005년 GS칼텍스 여수공장 생산기획팀에 사원으로 입사한 이후 제품팀, 시장분석팀에 근무한 뒤 2010년 윤활유 해외영업팀장, 2012년 싱가포르현지법인 원유 제품 트레이딩 부문장을 거쳐 2013년 상무로 승진했다. 올해부터 LPG사업부문장을 맡고 있다. 허 상무는 윤활유해외영업팀장 재직 시 GS칼텍스의 첫 윤활유 해외법인인 인도법인 설립을 주도하는 등 탁월한 국제감각과 리더십도 갖추고 있다. 허동수 GS칼텍스 회장의 장남인 허세홍(46) GS칼텍스 부사장은 휘문고와 연세대를 거쳐 미국 스탠퍼드대경영대학원(MBA)을 졸업했다. 허 부사장의 할아버지는 고 허만정씨 장남으로 삼성그룹 창업에 기여한 고 허정구 삼양통상 명예회장이다. 허 부사장은 1992년 대학 졸업 후 일본 오사키전기에서 사회생활을 시작했다. 뱅커스트러스트 한국지사, IBM 미국 본사를 거쳐 2003년 이후 셰브런 미국 본사와 싱가포르 법인을 거쳐 2007년 GS칼텍스 싱가포르 현지법인 부법인장(상무)으로 GS칼텍스에 입사해 원유제품 거래를 담당했다. 허 부사장은 2009년 싱가포르 현지법인장(전무), 2011년 여수공장 생산기획공장장을 거쳐 2013년 GS칼텍스 석유화학사업본부장(부사장)으로 승진했다. 지난해부터 석유화학· 윤활유사업본부 본부장을 맡고 있다. 유영규 기자 whoami@seoul.co.kr
  • [어린이집 폭행 파문] “아동 학대 어린이집은 평가 때 불인증… 비용 지원도 제외”

    아동학대가 발생한 어린이집은 4월부터 평가 인증에서 0점을 줘 ‘불인증’ 처리하고 평가인증 지표에 아동학대 예방 교육 및 처벌 금지, 어린이집 교사의 책임과 역할 항목을 강화하는 대책이 추진된다. 어린이집 평가 인증을 위탁 담당하고 있는 한국보육진흥원은 19일 오후 서울 용산구 진흥원 대회의실에서 열린 ‘아동학대 방지를 위한 현장 간담회’에서 이런 내용의 아동학대 근절 대책을 발표했다. 평가인증에서 ‘불인증’ 처리가 되면 교재·교구비를 지원받을 수 없고 공공형 어린이집 선정 대상에서 배제되며 지방자치단체별로 지급하는 어린이집 교사 처우 수당 등을 받을 수 없다. 평가인증지표에는 어린이집에서의 체벌 금지, 영유아 학대 예방지침 수립, 보육교직원의 영유아 학대 예방을 위한 책임과 역할 숙지, 모든 보육교직원 대상 영유아 학대 예방교육 의무 실시 등을 포함할 계획이다. 간담회에 참석한 학부모와 전문가들은 부모 참여형 어린이집 대책을 요구했다. 부모모니터링단으로 활동하는 최현주(40)씨는 “어린이집 모니터링이 너무 형식적이어서 하루만 봐서는 파악하기 어려운 것들이 많다”며 “모니터링 항목에 아동학대 부분도 세분화해 실효성 있게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지난해 모니터링단으로 활동한 결과 어린이집 마당에 위험한 물건이 방치돼 있거나 아이들 손이 닿는 곳에 약이 놓여 있고, 빨리 먹이기 위해 밥을 국에 말아 반찬을 얹어 주는 등 위험 요소가 많았다고 최씨는 설명했다. 두 아이를 어린이집에 맡긴 서보경(38)씨는 간담회에서 “폐쇄회로(CC)TV 등으로 어린이집 학대를 예방할 수는 없다”면서 “부모가 어린이집에 가서 급식을 지원하고 청소도 해 주며 어린이집 운영에 적극 참여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이와 관련해 이완정 인하대 아동학과 교수는 “부모가 원하면 언제든지 복도에서 수업 현장을 볼 수 있도록 상시 개방형으로 어린이집을 운영하면 아동학대를 예방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제언했다. 이 밖에 영상만 보여 주는 CCTV가 아니라 사각지대에서의 아동학대 행위까지 잡아낼 수 있도록 차량의 블랙박스처럼 음성이 지원되는 감시 장치가 필요하다는 의견도 있었다. 교사들의 임금을 현실화하고 업무를 경감해 스트레스를 줄여야 한다는 지적도 잇따랐다. 제경숙 경남대 유아교육학과 교수는 “유치원 교사의 초임은 3년제가 7호봉, 4년제가 8호봉인 데 비해 어린이집은 4년제 대학을 졸업했든,사이버 대학에서 학점을 이수했든 모두가 1호봉”이라며 “유치원과 동일한 수준으로 급여를 높이고 전문성을 우대하면 수준 높은 교사가 양성되고 아동학대 예방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구립 백송어린이집 신래은 교사도 “2~4년 교육받은 교사는 아이의 발달 과정을 생각해 교육하는데 1년 공부해 자격증을 취득한 교사들은 자기 상식을 먼저 내세워 아이가 싫어해도 무작정 김치 등을 먹으라고 강요한다”면서 “보육교사 양성과정을 전면 개편해야 학대 교사가 없어질 것”이라고 지적했다. 세종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서울 원유빈 인턴기자 jwyb12@seoul.co.kr
  • [이주일의 어린이 책] 탈북민 혁이가 방울방울 흘린 눈물 밤하늘 반짝이는 떠돌이별 되었네

    [이주일의 어린이 책] 탈북민 혁이가 방울방울 흘린 눈물 밤하늘 반짝이는 떠돌이별 되었네

    떠돌이별/원유순 지음/백대승 그림/파란자전거/192쪽/1만 900원 “림혁이라 하고, 북조선에서 왔슴다. 얼마 전 영국에 왔고, 영어는 한 개도 못 함다. 나이는 올해 열…, 열한 살임다.” 혁이는 불법 이민자다. 영국 정부로부터 정식 이민자로 승인받기 위해 신분을 세탁했다. 탈북해 남조선 국적을 취득했다는 걸 숨기고 국적을 중국이라고 속였다. 열네 살인 나이도 속였다. 혁이는 아버지가 셋이다. 북조선의 아버지는 혁이가 배 속에 있을 때 돈을 벌어 오겠다며 중국으로 떠난 뒤 연락이 끊겼다. 어머니는 소식이 끊긴 아버지를 찾아주겠다는 브로커의 말을 듣고 혁이와 함께 탈북했다. 브로커는 중국에 도착하자마자 어머니를 왕리친이라는 시골 늙은이에게 팔았다. 왕리친은 어머니에게 폭력을 휘둘렀다. 견디다 못한 어머니는 혁이를 두고 야반도주했다. 혁이도 아버지의 폭력을 피해 가출해 선양에서 북조선 떠돌이 아이들과 집단생활을 했다. 어느 날 어머니가 혁이를 찾았다. 어머니는 남조선으로 가 결혼을 하고 딸까지 낳았다. 혁이는 열 살 때 남조선으로 왔다. 혁이는 학교 생활에 적응하지 못했다. 아이들의 조롱이나 경멸 어린 시선에 자존심이 상했다. 그 무렵 남조선의 아버지가 일자리를 잃고 왕리친처럼 변했다. 혁이는 어머니, 여동생과 함께 중국으로 간 뒤 위조 여권을 만들어 영국으로 갔다. 새 정착지에서도 뿌리를 내리지 못했다. 불법 이민자들에 대한 단속이 심해져 또다시 떠날 수밖에 없었다. 혁이네 식구는 왜 한국을 떠나 불법 이민자의 삶을 택했을까. 우리는 왜 탈북민과 더불어 살아야 할까. ‘떠돌이별’은 우리가 품지 못한 탈북민의 현주소를 담담하게 그리고 있다. 우리 안의 편견을 마주하고 그것을 깨는 데서부터 함께 살 수 있는 토대가 마련된다는 점을 알려준다. 배려 깊은 한마디, 따뜻한 시선, 함께하려는 시도와 노력이 필요하다는 점도 깨우쳐 준다. 저자는 “탈북민의 고통을 십분의 일도 알지 못하지만 순간순간 그들의 아픔을 공감하며 흘렸던 눈물방울들이 모여 그들의 아픔을 나누며 함께 살아가야 하는 이유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초등 고학년. 김승훈 기자 hunnam@seoul.co.kr
  • “문 닫으면 애들은…” 걱정만 키운 어린이집 대책

    “문 닫으면 애들은…” 걱정만 키운 어린이집 대책

    “보육교사도 사람인데 스트레스가 쌓이면 누구한테 풀겠어요. 바로 우리 아이들이에요. 일시적인 개선책 말고 근본 대책을 마련해 주세요.”(학부모 최여주씨) “어떻게 민간시설에서 1년 교육받아 보육교사 자격증을 딸 수 있죠? 자격 검증부터 해야죠.”(학부모 최미연씨) ●학부모 “당장 아이들 보낼 데 없는데” 16일 서울 강서구 내발산동 국공립 드림어린이집에서 열린 당정 현장 점검 및 정책간담회 현장을 방문한 학부모들은 인천 어린이집 아동 학대 사건으로 놀란 가슴을 쓸어내리며 정부 측에 아동 학대 근절을 위한 근본적인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이 자리에 참석한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와 문형표 보건복지부 장관은 침통한 표정으로 성난 학부모들의 항의를 묵묵히 경청했다. 정부가 이날 어린이집 아동 학대 근절 대책으로 아동 학대 발생 시 어린이집 즉시 폐쇄, 폐쇄회로(CC)TV 설치 의무화, 학대 교사 및 원장 영구 퇴출 등 7가지 대책을 내놓았지만 학부모들은 우려를 떨치지 못했다. 양천구 부모모니터링단의 권태연씨는 “자칫 선한 교사에 대한 감시 도구가 될 수 있는 CCTV 의무화가 우선이 아니라 교사들의 스트레스부터 줄여야 한다”며 “주변에 아이 맡길 곳도 마땅치 않은데 대안 없이 어린이집부터 폐쇄해 버리면 그 피해가 고스란히 부모와 아이에게 돌아올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신문이 만난 다른 학부모들은 CCTV도 완벽한 감시 도구가 될 수 없다고 했다. 두살배기 아이를 어린이집에 맡기려다 이번 일로 포기했다는 손모(38·여)씨는 “카메라를 등지거나 사각지대에서 아이를 때리면 CCTV도 소용없는 것 아니냐”고 우려했다. ●교사 “화장실 못 가… 근무환경 바꿔야” 3년째 아이를 어린이집에 보내고 있는 김모(24·여)씨는 “국공립시설처럼 제대로 교육받은 보육교사가 아이들을 돌보고, 보육교사도 정신상담을 받았으면 한다”며 “국가가 할 수 있는 일들은 다 해 달라”고 요구했다. 어떤 대책도 너무 지나쳐 아이와 교사, 학부모 간 신뢰를 깨뜨려서는 안 된다는 지적도 잇따랐다. 두 아이를 어린이집에 맡긴 최모(37·여)씨는 “일하는 엄마는 불안해도 아이를 어린이집에 맡길 수밖에 없다”며 “신뢰가 깨지면 그 피해는 아이에게 돌아간다”고 말했다. ●“학부모-교사 신뢰 회복부터” 지적도 한편 당정 현장 점검에 참여한 보육교사 대표 임혜선씨는 “화장실도 못 갈 정도로 일이 많아 아이들을 활기차게 맞이하지 못할 때가 많다”면서 “사건이 터질 때마다 부끄럽고 마음 아프지만 열악한 근무 환경 개선이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세종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서울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서울 원유빈 인턴기자 jwyb12@seoul.co.kr 이러면 ‘아동학대 교사’ 사라집니까 고강도 아동학대징벌대책 내놓은 정부 한달에 한번꼴로 어린이집에서 아동 학대 사건이 발생해도 대책 마련에 미적거리던 정부가 인천 송도 K어린이집 아동 학대 사건을 계기로 16일 유례없이 강한 징벌적 대책을 내놓았다. 아동 학대 발생 시 해당 어린이집을 즉시 폐쇄하고 어린이집 내 폐쇄회로(CC)TV 설치를 의무화한다는 게 핵심이다. 어린이집 아동 학대에 강력히 대응해야 한다는 여론에도 불구하고 신중론을 내세우며 조심스러운 행보를 이어 오다가 사회적 공분이 확산되자 사건 보도(13일) 사흘 만에 전격적으로 결정한 것이다. 속전속결이 가능했던 대책을 수년간 끌어 온 정부의 소극적인 태도에 대한 비판과 함께 한편으로는 성급한 결정으로 또 다른 우를 범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특히 어린이집 CCTV 설치 의무화는 교사 인권을 침해할 수 있다는 우려가 꾸준히 제기돼 왔던 사안이다. 보건복지부 관계자는 “4만 3000곳에 이르는 어린이집을 지방자치단체 공무원이 단속하기에는 한계가 있고 교사 인권도 중요하지만 지금은 아동의 권리가 중요시되고 있다”고 말했다. 복지부는 부모가 요구하면 CCTV 영상을 공개하고 원장이 영상을 임의로 삭제하지 못하게 영상 관리를 강화할 방침이다. 새로 짓는 어린이집 시설에 대해서는 CCTV를 무조건 달게 하되 기존 시설은 영유아보육법 개정안 발효 후 1개월 내 설치 의무화를 추진하기로 했다. 현재 CCTV가 설치된 어린이집은 전체 어린이집의 21%(9081곳)에 불과하다. 아동 학대에 대한 처벌도 강화해 단 한 번이라도 학대 행위가 발생하면 해당 어린이집을 폐쇄하고 가해 교사나 원장은 영구 퇴출하기로 했다. 다만 해당 지역에 어린이집이 1곳밖에 없으면 그 피해가 아동의 부모에게 고스란히 돌아올 수 있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정부는 또 부모가 직접 어린이집 운영에 참여해 모니터링할 수 있도록 하고 어린이집 평가 인증 현장 관찰도 참관할 수 있도록 했다. 이번 대책에는 처벌 강화 방안만 비중 있게 담겼을 뿐 교사 양성 및 업무 피로 경감 등 보다 근본적인 대책에 대한 상세 내용은 빠졌다. 1월 중 구체적인 실행 방안을 포함한 ‘어린이집 아동 학대 근절 세부 대책’을 발표할 예정이다. 민간어린이집연합회 서상범 정책국장은 “하루 12시간씩 근무하는데도 급여는 월 120만~140만원 정도이고 스트레스가 쌓이다 보니 문제가 지속적으로 발생한다”면서 “악순환의 고리를 끊으려면 처우 개선을 통한 근본적인 문제 해결이 필요하다”고 호소했다. 세종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이런다고 ‘벌벌 떠는 아이’ 없어집니까 현장 원장·교사가 말하는 근본 대책 “폐쇄회로(CC)TV 카메라를 단다고 해서 아이들이 폭력에서 완전히 자유로워질까요? 학부모들이 선생님들을 믿지 못한다면 어떻게 감시를 하든 소용없는 것 아닐까요?” ‘인천 어린이집 여아 폭행’ 사건과 관련해 16일 보건복지부는 어린이집 CCTV 설치 의무화를 포함한 아동 폭력 근절 대책을 발표했지만 보육 현장에서는 교육의 질을 제고하고 학부모와 교사 사이의 신뢰를 쌓기 위한 근본적인 대책들이 절실하다고 입을 모았다. 복지부가 밝힌 보육교사 자격 요건 강화에 대해서는 대부분 공감했다. 보육교사 김모(37·여)씨는 “아동 학대 사건이 끊이지 않는 이면에는 1년 반만 공부해도 자격증을 받을 수 있도록 한 탓도 크다”며 공감했다. 평생교육원에서 온라인 강좌를 이수해 보육교사 2급 자격증을 취득한 한모(34·여)씨는 “솔직히 현장 실습(160시간)을 친구가 운영하는 어린이집에 3일에 한번꼴로 나가 하기도 했다”며 “인천 어린이집 폭행 교사처럼 인성에 결정적인 문제가 있더라도 걸러낼 수단이 없다”고 털어놓았다. 원장과 교사들은 CCTV 설치 의무화가 학부모들을 안심시킬 수는 있겠지만 근본 해결책은 아니라고 지적했다. 서울 동대문구의 경력 15년 보육교사 김모(37·여)씨는 “보육시설의 CCTV는 본래 교사 감시용이 아니라 행동 발달이 늦은 아이 등 특별 관리가 필요한 아이들을 관찰하기 위한 교육용”이라며 안타까워했다. 관악구의 한 어린이집 원장 김모(42·여)씨는 “CCTV는 학부모, 원장, 교사로 이뤄진 운영위원회에서 합의해야 설치할 수 있는데 우리는 학부모들이 CCTV로 외려 신뢰가 깨질 수 있다고 반대해 설치하지 않았다”며 “보육교사들이 잠재적 범죄 집단으로 비친다면 결국 아이들에게도 악영향을 주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평가인증에 부모 참여를 강화하는 정부안에 대해서는 의견이 엇갈렸다. ‘아이들이 행복한 세상’ 대표인 김영명(53) 서강어린이집 원장은 “현재 평가인증 시스템은 보육교사들이 일지를 작성해 제출하도록 돼 있어 시험공부하듯 준비해야 하기 때문에 오히려 아이들이 방치되는 문제를 낳기도 한다”며 “평가인증을 강화한다면 서류 작업의 부담을 더는 등 단점들이 보완돼야 한다”고 말했다. 양천구에서 어린이집을 운영하는 임모 원장은 “평가인증을 위해 준비해야 하는 서류가 96가지”라며 “준비하느라 한 달을 집에 못 가기도 한다”고 호소했다. 아동 학대 발생 시 어린이집 운영을 정지, 폐쇄시키고 보육교사 자격을 영구 정지하는 안에 대해서는 ‘학대’에 대한 기준을 엄격하게 적용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임 원장은 “인근 어린이집에서 교사가 몸이 좋지 않아 화장실에 간 사이 아이들끼리 다투다 한 아이 얼굴에 상처가 난 일이 있었는데 민원이 들어가 ‘방임 학대’로 판명 났다”며 “이런 경우 시설을 폐쇄해야 하는가”라고 반문했다. 정부의 보조교사 확대안도 환영을 받았다. 경남 김해의 한 어린이집 원장 고모(56·여)씨는 “아이들 사진을 찍거나 일지를 작성하는 등 부수적인 업무를 해주면 담임 보육교사가 아이들을 돌보는데만 집중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하루 12시간 근무하면서도 박봉에 시달리는 어린이집 교사들의 처우 개선에 대한 지적도 있었다. 현재 국공립어린이집 보육교사의 초임은 월 147만원이며 10년차가 199만원을 받는다. 이에 비해 민간 어린이집은 통상 30만원 정도 적게 받는다. 김민석 기자 shiho@seoul.co.kr 최훈진 기자 choigiza@seoul.co.kr 최선을 기자 csunell@seoul.co.kr 이슬기 기자 seulgi@seoul.co.kr
  • [단독] “문 닫으면 애들은…”

    [단독] “문 닫으면 애들은…”

    “보육교사도 사람인데 스트레스가 쌓이면 누구한테 풀겠어요. 바로 우리 아이들이에요. 일시적인 개선책 말고 근본 대책을 마련해 주세요.”(학부모 최여주씨) “어떻게 민간시설에서 1년 교육받아 보육교사 자격증을 딸 수 있죠? 자격 검증부터 해야죠.”(학부모 최미연씨) ●학부모 “당장 아이들 보낼 데 없는데” 16일 서울 강서구 내발산동 국공립 드림어린이집에서 열린 당정 현장 점검 및 정책간담회 현장을 방문한 학부모들은 인천 어린이집 아동 학대 사건으로 놀란 가슴을 쓸어내리며 정부 측에 아동 학대 근절을 위한 근본적인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이 자리에 참석한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와 문형표 보건복지부 장관은 침통한 표정으로 성난 학부모들의 항의를 묵묵히 경청했다. 정부가 이날 어린이집 아동 학대 근절 대책으로 아동 학대 발생 시 어린이집 즉시 폐쇄, 폐쇄회로(CC)TV 설치 의무화, 학대 교사 및 원장 영구 퇴출 등 7가지 대책을 내놓았지만 학부모들은 우려를 떨치지 못했다. 양천구 부모모니터링단의 권태연씨는 “자칫 선한 교사에 대한 감시 도구가 될 수 있는 CCTV 의무화가 우선이 아니라 교사들의 스트레스부터 줄여야 한다”며 “주변에 아이 맡길 곳도 마땅치 않은데 대안 없이 어린이집부터 폐쇄해 버리면 그 피해가 고스란히 부모와 아이에게 돌아올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신문이 만난 다른 학부모들은 CCTV도 완벽한 감시 도구가 될 수 없다고 했다. 두살배기 아이를 어린이집에 맡기려다 이번 일로 포기했다는 손모(38·여)씨는 “카메라를 등지거나 사각지대에서 아이를 때리면 CCTV도 소용없는 것 아니냐”고 우려했다. ●교사 “화장실도 못 가… 근무 환경 바꿔야” 3년째 아이를 어린이집에 보내고 있는 김모(24·여)씨는 “국공립시설처럼 제대로 교육받은 보육교사가 아이들을 돌보고, 보육교사도 정신상담을 받았으면 한다”며 “국가가 할 수 있는 일들은 다 해 달라”고 요구했다. 어떤 대책도 너무 지나쳐 아이와 교사, 학부모 간 신뢰를 깨뜨려서는 안 된다는 지적도 잇따랐다. 두 아이를 어린이집에 맡긴 최모(37·여)씨는 “일하는 엄마는 불안해도 아이를 어린이집에 맡길 수밖에 없다”며 “신뢰가 깨지면 그 피해는 아이에게 돌아간다”고 말했다. ●“학부모-교사 신뢰 회복부터” 지적도 한편 당정 현장 점검에 참여한 보육교사 대표 임혜선씨는 “화장실도 못 갈 정도로 일이 많아 아이들을 활기차게 맞이하지 못할 때가 많다”면서 “사건이 터질 때마다 부끄럽고 마음 아프지만 열악한 근무 환경 개선이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세종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서울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서울 원유빈 인턴기자 jwyb12@seoul.co.kr
  • 지방 셀프 주유소 3곳은 ℓ당 1200원대…원유값 30달러면, 동네도 1200원대

    지방 셀프 주유소 3곳은 ℓ당 1200원대…원유값 30달러면, 동네도 1200원대

    국제유가 하락 속에 휘발유를 ℓ당 1200원대에 파는 주유소가 속속 등장하고 있다. 유가정보시스템 오피넷에 따르면 15일 오후 5시 현재 1200원대 주유소는 전국 3곳이다. 전북 전주의 마당재주유소(셀프) 등 지방 주유소 3곳이 ℓ당 1284~1299원에 휘발유를 팔고 있다. 이날 전국 휘발유 평균 가격은 1516.9원, 서울은 1586.75원으로 최고 230~300원 차이 난다. 이쯤 되면 정유사나 우리 동네 주유소들이 폭리를 취하는 건 아닌가 하는 의문이 들지만 관련 업계는 ‘폭리는 없다’는 말만 되풀이한다. 정유업계 관계자는 “1200원대 휘발유는 주로 경유 고객이 많은 주유소에서 휘발유를 팔 때 생기는 손해를 감수하고 진행하는 일종의 바겐세일”이라면서 “대형마트의 미끼 상품이라고 보면 된다”고 말했다. 동네 주유소에서도 1200원대 휘발유를 만날 수 있는 날이 올까. 정유업계는 지난 14일 기준 배럴당 42.6달러 정도인 원유 가격이 30달러 미만으로 떨어지면 충분히 가능한 일이라고 말한다. 서울신문이 주유업계와 가격 시뮬레이션을 해 본 결과 원유 가격이 배럴당 30달러를 기록하면 싱가포르 국제 휘발유 가격도 35달러까지 내려가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경우 국내 평균 휘발유 가격은 1295원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됐다. 단 우리나라의 휘발유 가격 등 석유제품 가격이 원유가보다는 싱가포르 국제 석유제품 가격에 좌우된다고 볼 때 원유가 하락에 따른 싱가포르 시장의 상황이 중요 변수다. 석유 수입상을 통하면 국내에 더 싼 석유제품을 들여올 수 있다. 이렇게 정해지는 가격이 세전 주유소 공급 가격이다. 당시 환율을 고려한 현지가에 관세 3%, ℓ당 16원의 석유수입부과금, 정유사 마진과 수송비 등의 유통비용이 포함된다. 여기에 교통세(ℓ당 475원에 탄력세율 11.37% 적용)와 교육세(교통세의 15%), 주행세(교통세의 26%), 부가세(세전가와 세금의 10%) 등 소비자가격의 절반에 해당하는 세금이 붙는다. 주유소는 운영비와 인건비, 마진 등을 더해 최종 소비자가격을 정한다. 더 나아가 원유가가 25달러 아래로 내려가면 평균 휘발유 가격은 ℓ당 1258원까지 떨어질 것이란 게 업계의 분석이다. 유영규 기자 whoami@seoul.co.kr
  • [시론] 저유가와 우리 산업의 대응/조철 산업연구원 주력산업연구실장

    [시론] 저유가와 우리 산업의 대응/조철 산업연구원 주력산업연구실장

    지난 9일 두바이유 가격은 2004년 수준인 배럴당 47달러대로 하락했다. 지난해 9월까지만 해도 100달러를 상회했던 것을 고려하면 매우 빠른 속도로 추락하고 있다. 현시점의 유가하락은 치킨게임과 같은 요소가 포함돼 다소 과다하게 이뤄지고 있기는 하지만 과거와 같은 높은 수준의 유가로 되돌아가는 것은 쉽지 않을 것으로 판단된다. 과거 유가상승을 크게 부채질했던 중국 경제의 고성장이 이미 7%대에서 안정화되고 있고, 셰일가스 등 원유를 대체할 수 있는 에너지원이 확대되고 있기 때문이다. 유가 하락은 우리 경제 및 산업에 기본적으로 유리하게 작용한다. 해외 원유 수입에 절대적으로 의존하는 우리 산업의 에너지 수요 구조로 인해 모든 기업에서 비용 절감이 이뤄질 것이기 때문이다. 업종마다 차이는 있지만 전 산업에서 비용 절감이 이뤄지고 이는 다른 경쟁국보다 더 크다. 우리나라는 원유 가격이 10% 하락하면 산업 전체로는 0.67%, 제조업은 1.07%의 비용 감소 효과를 얻는다. 이는 미국이나 유럽뿐만 아니라 주요 경쟁국이며 에너지 다소비 산업 구조를 가진 중국, 일본에 비해서도 매우 높은 수준이다. 이에 따라 가격경쟁력 향상에 따른 판매 증가나 기업의 수익구조 개선과 수출경쟁력에도 긍정적인 효과를 줄 것으로 기대된다. 에너지 가격의 하락으로 자동차 운행 비용이 낮아짐에 따라 국내 경제활동이 활발해지고 여행 등 관련 업종에도 유리하게 작용할 것이다. 저유가가 비교적 장기화된다고 가정하면 자동차 운행 비용이 낮아져 자동차 수요도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결국 저유가는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세계 전체로 경제성장을 촉진하는 효과로 나타날 것이다. 국제통화기금(IMF)은 저유가가 0.3~0.7%의 추가적인 세계 경제성장 효과를 유발할 것으로 분석했다. 한국개발연구원(KDI)은 우리나라도 10% 유가 하락에 0.1~02% 경제성장 효과가 있어 유가가 40% 이상 하락한다면 IMF가 내놓은 것과 비슷한 수준의 추가 성장이 이뤄진다고 보고 있다. 세계 경제 성장에 따라 세계 물동량이 많아지면 침체 국면에 있는 선박 주문량도 늘어날 수 있다. 정유 및 석유화학산업은 원유를 직접적인 원료로 사용하기 때문에 비용 감소 효과가 가장 크다. 하지만 세계적인 공급 과잉 상황에서 가격경쟁이 심화되고 있어 비용 절감 효과를 가격 인하가 모두 흡수해 오히려 경영이 더 악화되는 현상이 발생하고 있다. 이러한 현상은 저유가가 아니더라도 우리 업계가 당면한 문제여서 구조조정을 통해 적절히 대응하는 것이 필요하다. 악화되는 이익 구조에 대응해 비용 절감을 추진해야 하며, 석유화학산업은 범용 제품의 생산 능력을 확대하고 있는 중국 및 산유국과 차별화할 수 있는 제품 구조로 전환해야 할 것이다. 저유가가 에너지 절약 및 친환경 산업에 주는 영향은 매우 클 것으로 판단된다. 저유가가 지속된다면 소비자 측면에서 에너지 절약과 관련된 제품 소비가 감소할 것이기 때문이다. 자동차 분야에서는 하이브리드나 소형 자동차와 같이 에너지 절감형 자동차의 수요는 감소하고 중대형 차량의 판매가 증가할 것이다. 에너지 부문에서도 상대적으로 신재생에너지의 생산 비용이 증가해 이들 부문에 대한 투자는 위축될 것이다. 그렇지 않아도 공급 과잉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신재생에너지 산업이 더 큰 애로를 겪게 될 것이다. 산업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유가와 신재생에너지의 가격 차이만큼 정부 차원의 지원이 더 많이 필요하게 된다. 저유가와 셰일가스 등의 생산 확대는 조선해양산업의 구조도 변화시킬 것이다. 심해 에너지 개발 등과 관련한 해양플랜트의 비중은 하락하는 반면 원유나 가스운반선 수요는 증가할 것이기 때문이다. 우리 조선 업계도 이에 적절히 대응할 필요가 있다고 판단된다. 장기적으로 볼 때 저유가가 환경 친화적 산업구조로의 전환이라는 근본적 기조를 변화시키기는 힘들 것으로 판단된다. 미래의 에너지 수급 구조가 어떻게 바뀔지는 불명확하지만 환경 문제의 악화 및 관련 규제의 강화는 여전히 피할 수 없는 과제다. 원유가가 배럴당 100달러 이상으로 가정했던 시기에 비해 신재생에너지나 친환경 자동차, 친환경 선박 등 관련 제품의 가격 및 운행 비용을 더욱 낮춰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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