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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광우병 파동] 美농장주 반대로 방문 힘들 듯… 데이터 서면조사만 하나

    [광우병 파동] 美농장주 반대로 방문 힘들 듯… 데이터 서면조사만 하나

    정부의 광우병 조사단은 30일 출국해 5월 9일까지 미국에서 현지 조사활동을 벌인다. 조사단은 열흘 동안 미국 워싱턴DC의 농무부와 아이오와주의 국가수의연구소, 캘리포니아주 소재 농장·도축가공장·사료공장 등을 방문한다. 조사단은 또 광우병 발병 소를 1차 검사한 캘리포니아 대학과 사체를 보관 중인 사체처리 시설(렌더링 공장)에 들러 각종 자료를 검토하기로 했다. 하지만 광우병 발생 농장은 농장주가 동의하지 않아 방문이 어려운 것으로 알려졌다. 전종민 검역정책과장은 29일 “미국법상 미국 정부도 거부하는 농장주에게 한국 조사단 방문을 강제할 수 없다.”면서 “농장 방문이 안 되면 제3의 장소에서 농장주를 만날 수 있게 해 줄 것을 요구하는 등 협상을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죽은 소의 사육상태, 월령, 사료, 동거 가축 등을 파악하는 데 필수적인 농장 방문이 난항을 겪으며 우리 조사단이 미국의 광우병 발병 소에 대한 실험 데이터를 ‘서면조사’하는 이상의 성과를 기대하기 어려울 전망이다. 정부 조사단 9명 가운데 3명의 민간위원이 친정부 인사로 구성돼 있다. 주이석 농림수산식품부 검역검사본부 동물방역부장을 단장으로 한 조사단에는 농식품부 소속 5명, 주미 한국대사관 소속 1명과 함께 ▲유한상 서울대 수의학과 교수 ▲전성자 소비자교육원장 ▲김옥경 대한수의사회장 등이 포함됐다. 유한상 교수는 지난 26일 서규용 농식품부 장관이 검역강화 방침을 밝힐 때 배석했고, 전성자 원장은 지난 23일 농협의 셀프형 음식점인 안심 한우마을 1호점 개점식에 참석한 바 있다. 검역 전문가인 김옥경 회장은 농식품부 국장 출신이다. 정부는 비판적인 입장을 취한 시민단체를 조사단 구성 교섭에서 제외했으며, 비판적 시민단체로부터 조사 동참 의사도 접수받지 못했다는 것이다. 이 때문에 일부에서 부실조사 우려를 제기할 소지가 있다. 조사단의 조사 결과는 다음 달 중순쯤에 나올 것으로 보인다. 그래서 검역·수입중단 등 정부의 추가조치가 자칫 때를 놓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홍희경기자 saloo@seoul.co.kr
  • 60년전 최빈국… 한국계 총재 배출

    “한국의 성장경험을 토대로 사람에 대한 투자가 개발도상국 발전의 핵심이라는 생각으로 일하겠습니다.” 16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에서 열린 세계은행 이사회에서 총재로 선출된 김용 신임 총재가 지난 1일 ‘경청투어’의 일환으로 방한해 이명박 대통령과 나눈 대화이다. 김 총재는 앞서 영국 파이낸셜타임스 기고에서도 한국을 경제발전 모범사례로 꼽았다. 김 총재의 ‘한국 예찬론’은 단순히 그가 한국계이기 때문에 비롯된 것은 아니다. 오히려 기획재정부 관계자는 “우리가 너무 좋아하면 부작용이 생길까 조심스럽다.”며 김 총재가 후보로 있는 동안 신중한 모습을 보였다. 한국계 총재여서가 아니라 세계은행의 차관을 받던 최빈국에서 60년 만에 원조공여국으로 탈바꿈한 한국의 위상변화 자체가 세계은행의 모범 사례로 언급되고 있는 것이다. 세계은행은 1944년 브레턴우즈 회의에서 2차 세계대전 피해를 입은 국가의 전후 복구와 경제개발을 위한 자금조달을 목적으로 유엔 산하에 설립됐다. 단기 자금을 지원하는 국제통화기금(IMF)에 비해 저소득국에 35~50년, 장기로 자금을 융통해 주는 역할을 맡았다. 1955년 세계은행에 가입한 우리나라는 개발차관인 IDA 차관을 1962년부터 1973년까지 1억 1600만 달러 제공 받았다. 이 자금은 철도교통 인프라 개선, 학교 시설 및 교육자재 확충, 농업 기반 확충자금 등에 쓰였다. 우리나라는 당초 2022년인 최종 상환일보다 앞당겨 2013년에 차관을 전액 조기상환할 방침이다. 최빈국 지원대상이었던 우리나라는 그동안 증자를 거듭, 세계은행 지분의 0.97% 지분을 확보했다. 경제 분야보다는 의학과 인류학 전문가인 김 총재는 세계은행에서 한국식 발전모델에 대한 공감대를 이끌어내는 데 적임자로 꼽힌다. 김 총장은 최근 미국 재무부를 통해 발표한 성명에서 “경제발전과 빈곤완화는 너무 복잡하기 때문에 하나의 배경과 규율로 이처럼 거대한 문제를 다룰 수 없다.”면서 “세계은행이 경제 발전과 빈곤 완화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고 역설했다. 개별적인 개도국의 빈곤 문제를 해결하는 방안에 대해 우리나라는 이미 ‘경제발전경험 공유사업’(KSP) 모델을 제시한 바 있다. 지난해 9월 우리 정부와 세계은행은 한국의 독특한 경제발전 경험을 개도국과 공유하는 사업인 KSP와 관련, 상호간에 협력하자는 내용의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김 총재의 세계은행에 한국인 진출이 더 활성화될지도 관심거리다. 지난해 말 현재 1만 2000명인 세계은행 직원 중 한국인은 60명이지만, 아직 고위직은 없었다. 홍희경기자 saloo@seoul.co.kr
  • 美, 北 로켓발사때 군사적 대응 배제

    美, 北 로켓발사때 군사적 대응 배제

    미국은 11일(현지시간) 북한의 장거리 로켓 발사에 군사적으로 대응할 가능성을 배제했다. 제이 카니 백악관 대변인은 브리핑에서 군사적 대응 가능성에 대한 질문에 “우리는 구두(verbal) 대응을 할 것”이라고 답했다. 그는 또 “북한이 발사를 한다면 이는 북한 정권이 과거에 보여온 행동방식을 그대로 유지하는 것”이라며 “우리는 이를 매우 심각하게 받아들이겠지만 새로운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카니 대변인은 특히 “분명한 것은 아직 북한이 행동을 취하지 않았다는 점으로, 마지막 순간까지도 북한이 방향을 바꿔 재고할 기회가 남아있다.”며 북한의 로켓 발사 계획 포기에 대한 미련을 버리지 못하는 모습이었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재선 가도에서 공화당으로부터 외교정책 실패 공세를 최대한 피하기 위해 북·미관계의 파국을 면하고 싶은 속내가 드러난 셈이다. 힐러리 클린턴 미 국무장관은 이날 워싱턴DC에서 주요 8개국(G8) 외교장관회의를 주재한 자리에서 “우리(G8 회원국)는 한반도 안정이라는 강력한 이익을 공유하고 있다고 생각한다.”면서 “이를 이루기 위해 최선의 방안을 논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북한은 미사일시험 중단을 약속한지 몇주만에 장거리 탄도미사일을 동중국해 상공으로 발사할 계획”이라면서 “이는 유엔 안보리 결의를 위반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G8 외교장관들은 12일 북한의 미사일 발사 계획을 규탄하는 의장성명을 채택했다. 워싱턴 김상연특파원 carlos@seoul.co.kr
  • 세종시 첫 의원 이해찬 “워싱턴DC 버금가는 행정도시로”

    세종시 첫 의원 이해찬 “워싱턴DC 버금가는 행정도시로”

    ‘대한민국 세종시대’를 이끌어 갈 세종특별자치시의 국회의원과 단체장, 그리고 교육감이 확정됐다. 세종시 선거구는 이번 총선에서 전국에서 유일하게 국회의원 선거와 함께 시장과 교육감 선거가 동시에 실시된 곳이다. 유권자들은 국회의원, 시장, 시교육감, 비례대표 등 4번이나 찍어야 해 다른 곳보다 두배나 번거로운 선거였지만 열기는 뜨거웠다. 투표율이 59.2%로 전국 최고를 기록한 것이 이를 반영했다. 천안을 제치고 ‘충남의 정치1번지’로 떠올랐을 정도로 관심지역이었다. 개표결과, 국회의원 선거에서는 이해찬(59·민주통합당·전 총리) 후보가 당선됐다. ‘충청권 맹주’를 자처했던 자유선진당의 심대평 대표와의 맞대결에서 이겼다. 정치생명까지 내걸고 지역구를 옮겨 출마했던 당 대표가 낙선함으로써 자유선진당은 와해될 위기에 처했지만 민주통합당은 이 후보 당선으로 충청권 교두보 확보 이상의 정치적 성과를 거두었다는 평이다. 이 후보는 당선 소감으로 “내가 세종시를 만들었고, 세종시 완성도 내가 이루겠다.”면서 “세종시를 미국 워싱턴DC에 버금가는 세계 최고의 행정도시로 건설하겠다.”고 밝혔다. 세종시 총선은 ‘노무현·이명박 전·현직 대통령 재임기간 내내 국정을 뒤흔들었던 곳의 첫 선거’ ‘세종시를 설계한 이해찬 전 총리와 충청도 정치세력을 대변하는 자유선진당 심대평 대표와의 대결’ ‘연말 대선에서 충청 민심을 어느 당이 선점하느냐를 가늠할 수 있는 방향타’ 등 여러 의미로 선거기간 내내 전국적인 관심을 불러일으켰다. 초대 시장에는 유한식(62·자유선진당·전 연기군수), 초대 시교육감에 신정균(62·전 연기교육지원청 교육장)이 각각 당선됐다. 유 시장 당선자는 연기군 농업기술센터 소장에서 6년 만에 군수를 거쳐 일약 광역자치단체장으로 등극했다. 아직 중앙부처가 이전하기 전이고, 유권자 대부분이 연기군 토박이 주민이어서 예상된 일이다. 국내 17번째 광역단체장이다. 유 시장 당선자는 “내가 세종시 원안 수성과 국제과학비즈니스벨트 유치의 중심에 있었음을 주민들이 알아줬다.”면서 “세종시 완성에 모든 열정을 쏟아붓겠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전 경력 때문에 전국시도지사협의회에서의 위상이나 세종시 중앙부처와의 소통 문제를 일부 의심스러워하기도 한다. 그는 “김두관 경남지사는 이장 출신이 아니었느냐. 그래도 잘해오지 않느냐.”면서 “필요한 예산이나 사업은 정부에서 지원한다. 중앙부처 및 공무원과의 관계도 열정을 보이면 문제 없다.”고 잘라 말했다. ‘보수’로 알려진 신 교육감 당선자는 “시민들과 소통하면서 아이들이 안전하고 행복한 전국 최고의 명품 교육도시로 만들겠다.”고 밝혔다. 세종시장과 시교육감 임기는 모두 민선 6기 출범 직전인 2014년 6월 30일까지다. 시의원은 연기군 출신 현역 충남도의원과 군의원들이 계승, 같은 기간까지 재임해 이번 총선에서 따로 뽑지 않았다. 또 시·군·구를 두지 않고 도시 지역엔 동, 농촌 지역엔 읍·면을 두기 때문에 세종시 내 기초단체장 선거는 없었다. 안팎에서는 유 시장 및 이 국회의원 당선자의 소속 정당이 달라 세종시 건설과정에서 제대로 협력이 이뤄지겠느냐는 회의적인 시각도 있다. 유 시장 당선자는 “조치원읍 등 잔여지역을 5대 권역으로 나눠 개발, 행정타운이 들어서는 예정지와의 균형발전에 힘쓰고, 세종시의 하드웨어 못지않게 시민의 삶의 질 향상을 위한 소프트웨어에 신경쓰겠다.”면서 “명품도시 건설을 위해 누구와도 협력할 준비가 돼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연기 이천열기자 sky@seoul.co.kr ●세종특별자치시 세종시는 오는 7월 1일 출범한다. 대전광역시와 청주시로부터 10㎞ 거리에 인접해 있다. 이름은 조선 4대 왕인 ‘세종’에서 따왔다. 주민수는 3월 말 현재 10만여명이다. 오는 9월 총리실을 시작으로 2부 2처 2청의 중앙부처가 2014년까지 이전한다. 50만명의 최첨단 도시가 목표다. 세종시 구상은 원래 행정수도 지위로 출발했다. 노무현 전 대통령이 대선후보 시절, 행정수도 이전 공약을 내세우며 충청권 표심을 사로잡았었다. 노 전 대통령의 참여정부는 국토 균형발전을 도모하고 수도권 과밀화를 억제하기 위해 혁신도시 사업과 연계해 이 사업을 추진했다.
  • 日 “김용 지지”… 世銀 차기 총재 16일 선출

    日 “김용 지지”… 世銀 차기 총재 16일 선출

    세계은행이 오는 9~11일 후보들에 대한 인터뷰를 거쳐 16일 차기 총재를 선출할 계획이라고 블룸버그통신이 관계자를 인용해 보도했다. 세계은행은 당초 오는 20~21일 미 워싱턴DC에서 열리는 세계은행·국제통화기금(IMF) 연차총회에서 총재를 선출할 예정이었다. 세계은행 총재 후보에는 김용 다트머스대 총장과 아프리카 출신 오콘조 이웨알라 나이지리아 재무장관, 남미 출신 호세 안토니오 오캄포 전 콜롬비아 재무장관 등 3명이 나섰다. 김 후보는 1일 일본을 방문해 아즈미 준 일본 재무상과 면담을 가졌으며 아즈미 재무상은 면담 직후 김 후보 지지 의사를 밝혔다. 김 후보는 일본 방문에 앞서 지난달 31일 중국을 방문해 왕치산 경제담당 부총리와 면담을 가졌다. 이와 관련, 미 재무부는 성명을 통해 “중국과 한국이 달성한 급속한 개발과 빈곤 완화를 세계은행이 개발도상국들에 어떻게 실현할 것인지 논의했다.”면서 “김 총장은 세계은행에서 신흥경제국들이 강한 목소리를 내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고 밝혔다. 그는 세계은행 총재에 지명 뒤 지난달 29일 에티오피아를 시작으로 중국·인도·브라질·멕시코 등 7개국 재무장관과 면담하는 ‘경청 투어’(Listening Tour)를 진행 중이다. 경청투어를 통해 우호적인 분위기를 조성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다. 김 후보는 1일 일본 방문을 마친뒤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했으며 2일 박재완 기획재정부 장관과 조찬 회동을 갖는다. 김 후보는 박 장관과 면담에서 자신의 비전을 설명하고 우리 정부의 지지를 요청할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는 이미 한국계인 김 후보에 대한 지지를 표명했다. 박 장관은 면담에서 김 후보 지지를 재확인하고, 세계은행 내 한국의 위상 강화를 주문할 계획이다. 박 장관은 최근 기자간담회에서 “김 총장의 정견을 듣겠지만 우리도 세계은행에 요구할 부분은 당당히 요구해야 한다.”고 밝힌 바 있다. 정부 관계자는 “김 총장이 총재가 되면 개도국 개발사업에 한국의 개발 경험이 적극 수용될 수 있고 우리 기업들의 참여나 국내 인재들의 세계은행 진출도 활발해질 것”이라고 기대했다. 특히 세계은행 내 국장급 이상 고위직 배출이 성사될지 주목된다. 세계은행에 근무하는 한국인은 100여명이지만, 고위직이 전무한 상황이다. 한국과 세계은행이 추진 중인 경제발전경험 공유(KSP) 사업과 우리가 국제 의제로 추진 중인 녹색성장 정책 분야에서의 협력 확대도 우리가 김 총장에게 요구할 안건으로 꼽힌다. 홍희경기자 saloo@seoul.co.kr
  • [핵안보정상회의 D-10] 롱고 전 美에너지부 군축국장 “이대통령, 한반도 비핵화 강한 지지 끌어낼 것”

    [핵안보정상회의 D-10] 롱고 전 美에너지부 군축국장 “이대통령, 한반도 비핵화 강한 지지 끌어낼 것”

    “이명박 대통령이 북한의 한반도 비핵화에 대해 참가국 정상들로부터 강한 지지를 끌어낼 것이다.” 케네스 롱고 전 미국 에너지부 군축·비확산 국장은 14일(현지시간) 워싱턴DC 내셔널프레스빌딩에서 가진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서울 핵안보정상회의와 관련해 이렇게 말했다. 세계안보협력재단 이사장으로 활동하고 있는 롱고 전 국장은 핵안보정상회의 프로그램 중 하나인 전문가그룹 회의 참석차 서울을 방문할 예정이다. 다음은 일문일답. →핵안보회의가 서울에서 열리는 의미는. -한국은 주요 20개국(G20)과 G8의 교량역할을 하고 있고, 원전 주요 기술국이면서도 핵무기를 보유하지 않은 나라다. 여기에 핵무기를 개발하는 북한과 접경하고 있는 등 지정학적 위상이 독특하다. →이번 서울 핵안보정상회의의 관전 포인트는. -세 가지다. 첫째, 정상회의 결과를 발표하는 코뮈니케(서울선언)에서 참가국들이 어떤 약속을 하느냐다. 2년 전 워싱턴 정상회의 결과와 다른지, 똑같은지를 봐야 한다. 둘째는 각국이 어떤 것을 들고 이번 회의에 임하느냐다. 워싱턴 정상회의에서 채택된 국가별 공약, 이른바 ‘하우스 기프트’(house gift)가 얼마나 이행됐는지를 봐야 한다. 셋째는 서울 회의와 2년 뒤 네덜란드 정상회의 사이에 실질적이고 측정할 수 있는 핵 안보 개선이 이뤄지는지를 주목해야 한다. →서울 회의가 한반도 긴장 완화에 도움을 줄까. -이번 회의에서 북한 문제는 주변적 이슈에 머물 뿐 중심 이슈가 되지는 않을 것이다. 원래 핵안보정상회의는 비확산보다는 핵테러 방지를 목적으로 태동했다. →주변적 이슈라도 논의가 있을까. -이 대통령이 북한의 한반도 비핵화 회담 복귀에 대해 참가국 정상들로부터 강한 지지를 끌어낼 것으로 본다. 이란과 북한이 개발한 핵물질이 테러단체의 손에 넘어가는 걸 방지하는 문제도 논의될 수 있다. →후쿠시마 원전 사고의 여파로 핵 안전과 핵 안보의 접점을 찾는 문제도 논의될까. -논의는 되겠지만 그리 비중 있게 다뤄지지는 않을 것이다. 많은 나라들이 핵안보정상회의의 목적을 핵 테러 예방, 즉 핵 안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워싱턴 김상연특파원 carlos@seoul.co.kr
  • 손학규 “국민·역사 보고 공천해야”… 韓 대표 비판

    손학규 “국민·역사 보고 공천해야”… 韓 대표 비판

    야권 대선 주자인 손학규(얼굴) 전 민주당 대표가 민주통합당과 한명숙 대표의 공천 형태를 비판했다. 미국 뉴욕에서 열린 한반도 관련 세미나 참석차 방미 중인 손 전 대표는 8일(현지시간) 한국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민주당 공천과 관련한 질문에 “국민과 역사를 보고 공천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일찌감치 4월 총선 불출마를 선언한 손 전 대표는 “우리가 국민을 보고 공천한다고 해 놓고 그게 잘 안 된다.”면서 “원론으로 돌아가야 한다.”고 했다. 그는 “국민들이 공천에 대해 이런저런 얘기를 한다는 것은 시대의 흐름에 맞지 않는다는 얘기”라며 “국민을 보고 공천을 하지 않고 자기를 보고 하거나, 우리를 보고 해서는 안 된다.”고 했다. 이어 “공천이라는 것은 어차피 욕을 먹게 돼 있긴 하지만, 누구로부터 먹느냐가 중요하다.”면서 “국민한테 지탄받는 사람들로부터 욕먹는 것은 당연히 받아야 하며, 그 욕도 안 먹으려고 원칙도 없이 왔다 갔다 해선 안 된다.”고 했다. 그러면서 “외로울 때는 외로워야 하는데 외롭지도 않으려 하면서 나만 챙기면 남들이 욕하는 걸 모른다.”고 했다. 손 전 대표는 특히 한 대표가 대권 욕심도 없는데 왜 공천 공정성 시비를 부른다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욕심이라는 게 대권 주자한테만 있는 게 아니다.”라고 했다. 손 전 대표는 4월 총선 부산 사상구에서 민주당의 문재인 노무현재단 이사장과 맞붙는 손수조 새누리당 후보에 대해 나름의 ‘분석’도 밝혔다. 그는 손 후보가 갑자기 정치권에 뛰어든 이유에 대해 “누가 나가라고 해서가 아니라 처음에는 진짜 혼자 나온 것 같다.”면서 “그런데 화제가 되니까 이제는 저 정도로는 안 될 텐데라고 생각하면서도 빼기가 난처하게 된 것”이라고 했다. 손 전 대표는 “손 후보가 ‘나한테는 노무현 유산도 없고, 뭐도 없고’ 등등 재미난 말을 많이 했다.”면서 “그것은 누가 대신 써 주는 말이라기보다는 20대니까 자연스럽게 나오는 말”이라고 했다. 한편 손 전 대표는 “지난해 워싱턴DC를 방문하려 했는데, 미 국무부가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을 반대하는 야당 대표에게 제대로 의전을 해줄 수 없을 것 같다며 난색을 표해 무산됐다.”고 밝혔다. 뉴욕 김상연특파원 carlos@seoul.co.kr
  • 종말 후 세상은 이런 모습?…3DMax 사진 화제

    대종말을 맞은 이후의 세상은 이러한 모습일까? 최근 러시아의 한 예술가가 실제 사진을 바탕으로 종말 후 세상의 모습을 담아 내 눈길을 끌고있다. 영화나 컴퓨터 게임 속 화면을 연상시키는 이 사진은 블라디미르 마뉴인의 작품으로 실제 사진을 포토샵과 3DMax로 가공한 것이다. 이 작품들의 제목은 ‘세계 종말 후의 삶’(Life after the Apocalypse). 종말 후 실제 도시들 속에서 살아남은 인간과 동물들을 모습을 상상 속에 그리고 있다. 대부분의 작품이 모스크바의 모습을 표현한 가운데 뉴욕, 워싱턴DC 등 유명 장소도 포함되어 있어 사람들의 관심을 더욱 끌고 있다. 이 작품을 지켜본 네티즌들은 “컴퓨터 게임인 파이널 판타지 등의 화면과 많이 닮았다.”는 평. 특히 “종말 후 뉴욕의 모습은 영화 ‘나는 전설이다’(I am Legend)의 화면 같다.”고 입을 모았다.  박종익기자 pji@seoul.co.kr
  • 오바마 “이란 핵개발 대응 무력사용 주저 않을 것”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4일(현지시간) “취임 이후 지금까지 분명히 밝혀 왔듯이 미국과 미국의 이익을 지키기 위해 필요하다면 무력 사용을 주저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워싱턴DC에서 열린 ‘미국·이스라엘 공공정책위원회(AIPAC)’ 행사에서 연설을 통해 최근 이란 핵무기 개발 의혹과 관련, 이같이 경고했다. 그는 “이란의 지도자들은 내가 봉쇄정책이 아니라 이란의 핵무기 보유를 차단하기 위한 정책을 쓰고 있음을 알아야 한다.”면서 “이란의 핵무장은 이스라엘뿐 아니라 미국의 안보를 위협하고 있고, 역내 군비경쟁을 촉발할 수 있다.”고 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다만 “최근 전쟁에 대한 가벼운 얘기가 너무 많다.”면서 “국제 제재가 이란에 대한 압박을 강화하고 있고, 대치 상황 해소를 위한 외교적 노력의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이는 이란 핵무기 개발에 대한 미 정부의 단호한 대처 방침을 밝히면서도 이스라엘의 독자적인 군사 공격에 대해서는 우회적으로 자제를 촉구하면서 외교적 노력을 우선할 것을 권고한 것으로 해석된다. 이날 연설 장소가 미국 내 최대 유대인 로비 단체 모임이었던 만큼 오바마 대통령은 ‘무력 사용’이라는 단어를 먼저 얘기했지만, 본심은 외교적 해결에 무게를 두고 있음이 드러난 셈이다. 5일 백악관에서 열린 오바마 대통령과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의 정상회담에서도 무력 사용과 외교적 해법의 우선순위가 심도 있게 논의됐다. AIPAC 행사에서 오바마 대통령에 앞서 연설한 시몬 페레스 이스라엘 대통령은 “봉쇄는 지속가능한 정책이 아니기 때문에 모든 옵션이 논의될 수 있다.”며 이란에 대한 군사 공격 가능성을 거듭 시사했다. 페레스 대통령은 이란을 “중동을 지배하려는 사악하고 잔인하며 도덕적으로 부패한 정권”이라고 맹비난한 뒤 “이스라엘은 전쟁을 원하지 않지만 싸우게 된다면 (이란에) 승리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란은 테러의 중심이자 자금지원 세력으로 전 세계에 위험한 존재”라면서 이스라엘뿐 아니라 베를린, 마드리드, 델리, 방콕 등도 위협하고 있다.”고 했다. 그는 “미국과 이스라엘은 이란의 핵개발 저지라는 목표에서 한 치의 이견도 없다.”면서 ”오바마 대통령은 이란에 대한 정치·경제적 제재를 통해 국제적으로 복잡하고 결정적인 정책을 주도하고 있고, 이란이 핵 보유국이 되는 것을 허용치 않을 것”이라고 했다. 워싱턴 김상연특파원 carlos@seoul.co.kr
  • 94년 ‘제네바 합의’ 주도 로버트 갈루치 前 미국 국무부 차관보 단독인터뷰

    94년 ‘제네바 합의’ 주도 로버트 갈루치 前 미국 국무부 차관보 단독인터뷰

    “북한이 영변 이외의 지역에 다른 핵 시설을 숨겨 놓고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 로버트 갈루치 전 미국 국무부 차관보는 지난 2일(현지시간) 워싱턴DC 브루킹스연구소에서 가진 서울신문과의 단독 인터뷰에서 이렇게 말하면서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번 북·미 합의는 좋은 첫걸음”이라고 말했다. 빌 클린턴 행정부 시절인 1994년 북·미 고위급회담 미국 대표로서 ‘북·미 제네바 합의’ 타결을 주도했던 갈루치 전 차관보는 현재 ‘존 앤드 캐서린 맥아더재단’ 회장으로 활동하고 있다. 제네바 합의는 김일성 주석 사망 후 3개월여 만에 타결됐고 이번 ‘2·29 북·미합의’는 김정일 국방위원장 사후 2개월여 만에 전격적으로 타결됐다는 점에서 상황이 매우 유사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1994년 제네바 합의와 이번 ‘2·29 북·미합의’가 도출된 정황이 비슷하다는 지적이 있는데. -비슷해 보이지만 본질적으로는 다르다. 1994년에 김정일은 김일성 밑에서 북핵 협상에 깊숙이 관여했었다. 반면 김정은은 김정일 생전에 북핵 협상에 관여하지 않았다. →그런데 김정은은 왜 이렇게 서둘러 미국과 합의에 나섰을까. -그동안 일각에서는 김정은이 권력을 공고히 하기 위해 대외적으로 과격하게 나올 것이라는 관측도 있었다. 내가 보기엔, 아버지 김정일이 할아버지 김일성이 했던 것을 그대로 이어받아 합의에 나섰던 것처럼 김정은도 아버지가 했던 것을 그대로 이어받는 차원이다. 1994년 김일성이 사망한 직후에도 나는 김정일이 과연 김일성이 했던 것을 그대로 이어받을지에 대한 질문을 많이 받았었다. 한편으로는 김정은이 군부와 권력핵심으로부터 지지를 받고 있기 때문에 굳이 외부에 과격하게 나갈 필요가 없고, 따라서 대화를 택한 측면도 있을 것이다. →그렇다면 김정은은 이번 합의로 무엇을 얻으려 했을까. -경제적으로 식량과 에너지 지원 등을 얻으려는 것이다. 북한이 더 이상 도발하지 않는다는 것을 분명히 한다면 보상을 받을 수도 있다. →북한이 영변 이외의 지역에 다른 핵시설을 숨겨 놓고 있을 것이란 관측도 일각에서는 나온다. -안 그래도 지난번(2010년 11월) 방북한 지그프리트 헤커 박사에게 북한이 핵시설을 보여줬을 때 나는 그 점이 궁금했다. 그때 북한이 정말 모든 시설을 해커 박사에게 보여줬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북한이 다른 핵시설을 갖고 있다고 해도 놀랄 일은 아니다. 그들은 내부적으로 충분히 그렇게 할 수 있다. →그렇다면 국제원자력기구(IAEA)가 영변을 사찰한다 해도 무의미한 것 아닌가. -무의미한 것은 아니다. 앞으로 한 걸음을 내딛는 것이기 때문에 충분히 의미 있는 일이다. 일단 절차를 시작하고 나서 영변 외 지역에 다른 시설이 있는 것으로 확인되면 그때 그것을 해결하면 된다. 이번 합의는 좋은 첫걸음이다. →북한이 진정으로 핵을 포기할 것으로 생각하나. 아니면 뭔가를 얻어 내려고 대화에 나서는 척하는 것일까. -북한은 한국과 미국이 제공하는 것에 상응해 그들의 핵 역량을 지속적이고 느린 속도로 줄여 나갈 것이다. 그들이 핵무기를 제로(0)로 줄일지는 앞으로의 정치적 환경에 달려 있다. →버락 오바마 행정부는 이번 북·미합의로 북한의 비핵화가 정말로 실현 가능하다고 보는 걸까. -북한의 핵 포기라는 미국의 목표에는 어떠한 모호함도 없다고 생각한다. 6개의 핵무기 제조에 성공해 놓고 스스로 핵을 포기했던 남아프리카공화국 모델을 따를 필요가 있다. 남아공은 핵을 완전히 포기하기 전에 핵사찰을 받으면서 핵시설을 해체하는 수순을 택했다. 그런 순차적 단계를 밟는 것도 북핵 문제에 나쁘지 않은 모델이 될 수 있다. →이번 북·미합의를 계기로 6자회담이 올 상반기에 재개될 수 있다고 보나. -가능하다고 생각한다. 정확한 정보는 없지만 지난번 베이징에서 북·미가 (물밑으로) 뭔가를 합의했을 가능성이 있다. →한국 내 일각에서는 북·미대화가 급진전되면서 한국이 소외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온다.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 소외된다면 북한이 소외될 뿐이다. 지금 미국의 개입정책은 옳은 방향이다. 워싱턴 김상연특파원 carlos@seoul.co.kr
  • 北, UEP 중단·핵실험 유예한다

    北, UEP 중단·핵실험 유예한다

    북한과 미국은 북한의 핵 개발 중단과 미국의 대북 식량지원 등 핵심쟁점에 대해 합의를 이뤘다고 29일 평양과 워싱턴DC에서 동시에 발표했다. 이에 따라 6자회담의 재개에 탄력이 붙는 등 한반도가 해빙무드로 급격히 전환되는 양상이다. 미국은 지난달 23∼24일 중국 베이징에서 가진 제3차 북·미 고위급 회담에서 우라늄농축프로그램(UEP)의 중단과 핵·미사일 실험 유예(모라토리엄),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찰단 복귀 등 비핵화 사전조치와 대북 식량(영양) 지원에 합의했다고 빅토리아 눌런드 국무부 대변인이 성명 형식으로 발표했다. 북한도 같은 시간 외무성 대변인을 통해 미국의 발표와 대부분 같은 내용을 발표했다. 그러나 북한은 “북·미 양측이 6자회담이 재개되면 대북제재 해제와 경수로 제공문제를 우선 논의키로 했다.”며 미국이 공개하지 않은 부분도 밝혔다. 미 국무부 성명은 “장거리 미사일 발사와 핵실험을 유예하고, 우라늄 농축활동을 포함한 영변에서의 핵활동을 유예하는 데 북한이 동의했다.”면서 “북한은 영변의 우라늄농축활동의 유예와 5㎿ 원자로와 관련 시설의 해체를 검증하고 감시할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찰단의 복귀에도 동의했다.”고 밝혔다. 북한 외무성 대변인은 조선중앙통신 기자와의 문답에서 “우리는 미국의 요청에 따라 북·미 고위급회담에 긍정적인 분위기를 유지하기 위해 결실있는 회담이 진행되는 기간 핵실험과 장거리미사일 발사, 영변 우라늄 농축활동을 임시 중지하고 우라늄 농축활동 임시중지에 대한 국제원자력기구(IAEA)의 감시를 허용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대변인은 미국의 대북식량 지원과 관련, “미국은 조선에 24만t의 영양식품을 제공하고 추가적인 식량지원을 실현하기 위해 노력하기로 했다.”며 “쌍방은 이를 위한 행정실무적 조치들을 즉시에 취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미 국무부 성명은 이 부분과 관련, ‘추가적인 식량지원’이라는 표현은 쓰지 않고 ‘24만t 분량의 첫 영양지원을 포함한 미국 대북지원 프로그램에 대한 행정적 세부사항을 매듭짓기 위해 조만간 만날 것’이라고 에둘렀다. 한편 우리 정부는 이날 외교부 대변인 논평을 통해 미·북 협의 결과를 환영했다. 외교부는 “북한이 그동안 한·미가 6자회담 재개 여건 조성 차원에서 촉구해 온 사전조치들을 이행하기로 합의한 것을 주목하며 합의가 충실히 이행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워싱턴 김상연특파원·서울 김미경기자 carlos@seoul.co.kr
  • “사라졌던 크레인 쑥쑥… 체감경기 풀린다”

    팀 리스(58)는 하늘에서 미 워싱턴DC의 전경을 내려다보며 일하는 몇 안 되는 사람 중 한 명이다. 앉은 자리에서 슬쩍 고개를 돌리는 것만으로 그는 워싱턴 북쪽 메릴랜드주 실버스프링에서부터 워싱턴 남서쪽 버지니아주 스프링필드까지 눈에 넣을 수 있다. 빌딩의 옥상 정원과 햇빛 머금은 워싱턴 기념탑, 시 청사, 심지어는 대통령 차량행렬까지도 그의 시선을 피하지 못한다. 백악관과 의회 등 주요 국가시설이 있는 워싱턴은 고도 제한으로, 높은 건축물을 지을 수 없기 때문에 58m 높이의 타워크레인 조종실에서는 독수리의 눈처럼 넓은 시야를 확보할 수 있다. 타워크레인 기사인 리스는 따라서 워싱턴 지역의 경기를 가늠하기에 탁월한 ‘전망’을 갖고 있다고 할 수 있다. 그가 지난 24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에 이렇게 말했다. “갑자기 사방에 크레인들이 다시 보이기 시작했어요. 워싱턴 서쪽 버지니아주 페어펙스카운티에 있는 쇼핑몰 ‘타이슨스 코너’에서부터 워싱턴 도심의 노스캐퍼틀 스트리트까지 도처에서 크레인들이 움직이는 것을 볼 수 있어요.” 워싱턴 시내 나인 스트리트와 매사추세츠 애비뉴의 교차점에 있는 공사장 타워크레인 조종실에서 아래를 내려다보며 그는 “사람들이 다시 일터로 돌아왔어요. 나도 마찬가지고요.”라고 말했다. ●리스, 2008년 금융위기 여파로 실직 38년 경력의 베테랑 타워크레인 기사인 리스는 2008년 금융위기가 불러온 경기침체의 여파로 일자리를 잃었다. 대형 공사들이 자금난으로 줄줄이 중단됐기 때문이다. 2009년 말쯤엔 지평선에서 크레인들이 거의 다 사라졌다고 그는 회고했다. “마치 누군가 잔디를 밀어낸 것처럼 크레인들이 스카이라인에서 떨어져 나갔어요.” ●“2009년 말쯤엔 크레인 거의 전멸” 그렇게 1년 넘게 실직자로 지내던 그에게 지난해 가을 건설회사인 ‘헨셀 펠프스 건설’에서 전화가 걸려왔다. 5억 5000만 달러(약 6200억원) 규모의 메리엇 마퀴스 호텔 건축 공사에 일자리가 생겼으니 나오라는 것이었다. 시급 33달러짜리, 경기가 좋을 때는 시간외 근무수당까지 합쳐 연간 10만 달러의 수입을 올릴 수 있는 일자리를 다시 얻은 것이다. 리스는 “수입도 괜찮고 전망 좋은 곳에서 일하는 게 좋다. 무엇보다 다시 일할 수 있는 것 자체가 기쁘다.”고 말했다. 때로는 강의실의 경제학자보다 노동자들이 직업 일선에서 체감하는 직관적 경기 진단이 더 정확할 수도 있다. 경기가 회복되고 있는 것 같다는 리스의 ‘경기 진단’은 그래서 주목된다. ●실제 워싱턴 설치허가 건수 두배로 워싱턴 지역 건설회사 중견간부인 조시 밴다이크도 리스의 진단에 동의한다. “지난해 가을쯤부터 공사장이 굉음을 내며 돌아가기 시작했어요. 지난 1~2년간은 이 지역에서 타워크레인을 거의 보지 못했지만 지금은 30~40개가 작업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실제 워싱턴 시 관계자는 2010년 10개였던 타워크레인 설치 허가건수가 지난해 23개로 증가했다고 밝혔다. 워싱턴 김상연특파원 carlos@seoul.co.kr
  • “주름 느는 건 당연… 내적 아름다움 가꾸세요”

    “주름 느는 건 당연… 내적 아름다움 가꾸세요”

    156㎝의 작은 키. 귀엽지만 할리우드에서 선호하는 미인과는 거리가 멀다. 하지만 ‘금발이 너무해’(2001) 등 흥행작을 쏟아내며 2000년대 로맨틱 코미디의 간판으로 군림했다. 2006년에는 ‘워크 더 라인’으로 아카데미 여우주연상을 받았다. 티켓 파워는 물론 연기력도 인정받았다는 얘기다. 오는 29일 개봉하는 맥지 감독의 신작 ‘디스 민즈 워’에서는 두 CIA 요원의 구애를 동시에 받는 사랑스러운 여주인공 역을 맡은 리즈 위더스푼(36)이 한국을 찾았다. ●“젊은 여성 롤모델 되는 건 감사한 일” 위더스푼은 23일 서울 광진구 자양동 롯데시네마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해외에서 한국 기자들을 만나면 ‘도대체 한국에는 언제 올 거냐’는 질문을 받는데 지금 여기에 있다(Here I am). 첫 방문이라 너무 흥분된다.”면서 “코미디와 액션이 결합된 작품은 이번이 처음이다. 많은 한국 관객이 봐 주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열세 살 된 딸과 아홉 살 아들을 둔 엄마인 동시에 할리우드의 톱 여배우로 맹활약 중인 그에게는 ‘슈퍼맘’의 비결을 묻는 질문이 쏟아졌다. 그는 “일과 가정의 균형을 맞추는 건 굉장히 어려운 일이지만, 운 좋게도 가족 도움을 많이 받고 있다. 대신 1년에 한 편 이상은 찍지 않는다.”고 말했다. 영화 첫 장면에는 위더스푼의 주름이 고스란히 클로즈업되는 장면이 나온다. 이에 대해 “나이가 들면 얼굴과 몸에 변화가 오는 건 자연스러운 일인데 요즘 여성들은 자신의 외모를 너무 괴롭힌다. 가정과 일, 내적인 아름다움에 투자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그는 남성보다는 여성팬이 많은 보기 드문 배우다. (금발) 여성에 대한 주류사회의 편견을 깨뜨리는 영화 ‘금발이 너무해’ 이후 그를 본보기로 삼는 여성 팬이 늘어난 것. 위더스푼은 “얼마 전 워싱턴DC에서 전 세계 여성 법조인들이 모여 여성 정책을 논의하는 회의에 초대됐는데 거기에서 한국 대표단을 만났다. 한 참가자가 ‘금발이 너무해’를 보고 나서 법대 진학을 결심했다고 하더라. 내가 젊은 여성들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끼친다는 건 감사하고 영광스러운 일”이라며 활짝 웃었다. ●“봉준호 감독과 꼭 일해 보고 싶어” 그는 또한 “영화를 배우보다 감독 중심으로 보는 편인데, 한국의 봉준호 감독과는 꼭 한 번 일해 보고 싶다. 박찬욱 감독의 재능도 대단하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위더스푼과 함께 온 맥지 감독의 한국 영화에 대한 관심은 놀라울 정도였다. ‘미녀 삼총사’ ‘터미네이터: 미래 전쟁의 시작’을 연출한 할리우드의 흥행 감독 맥지는 비교적 정확한 발음으로 박찬욱, 봉준호, 나홍진, 김지운, 곽재용, 곽경택 감독의 이름과 작품을 일일이 거론했다. 그는 특히 “김기영 감독의 ‘하녀’(1960)는 내가 제일 좋아하는 영화”라고 밝혔다.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워싱턴DC에 흑인 박물관

    미국 수도 워싱턴DC 한복판 내셔널몰에 ‘미국 흑인 역사·문화 박물관’이 생긴다. 이 박물관은 스미스소니언 박물관 그룹 중 하나로 오는 2015년 11월 문을 열 예정이다. 지난해 흑인 인권운동가 마틴 루터 킹 목사의 대형 석상이 내셔널몰에 건립된 데 이어 흑인 역사 박물관 설립이 시작되는 등 최초의 흑인 미 대통령인 버락 오바마 대통령 취임 이후 일종의 ‘역사 바로 세우기’가 속속 진행되는 모양새다. 오바마 대통령은 부인 미셸 여사와 함께 22일(현지시간) 이 박물관 건설 부지에서 열린 기공식에 직접 참석했다. 스미스소니언 재단의 19번째 박물관이 될 흑인역사·문화 박물관은 흑인의 미국 정착 과정과 노예 해방, 인권 운동 등 미국 흑인 역사를 망라해 전시할 예정이다. 박물관 건설에 필요한 5억 달러 중 절반은 정부 예산으로 지원되며, 나머지는 기업이나 개인의 기부로 충당된다. 월마트, 보잉과 같은 기업과 빌&멜린다 재단 및 오프라 윈프리, 퀸시 존스 등 개인으로부터 벌써 1억 달러가 모금됐다. 오바마 대통령은 연설에서 “박물관이 탄생하기까지 오랜 세월이 걸렸다.”면서 “미래 세대가 과거 미국 흑인들의 고통, 진전, 투쟁, 희생의 노래를 듣게 될 때, 이런 것들이 미국 역사와 동떨어져 있는 게 아니라는 생각을 갖게 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이 박물관은 이미 2만여점 이상의 각종 유물이나 전시품을 수집한 상태다. 노예해방 여성운동가 해리엇 터브먼이 사용하던 숄, 흑인과 백인을 분리해 앉혔던 열차, 인종차별주의 단체인 ‘KKK단’의 복장 등도 박물관에 전시될 예정이다. 한편 이날 기공식에서는 첫삽을 뜨는 행사가 진행됐지만 오바마 대통령은 자리에 앉아 쳐다보기만 하는 ‘이상한’ 장면이 펼쳐졌다. 백악관은 박물관 측과 협의에 따라 첫삽 행사는 박물관 관계자만 참석하기로 했다고 해명했다. 조지 W 부시 전 대통령의 부인인 로라 여사는 스미스소니언 박물관 자문위원 자격으로 이 행사에 참석, 첫삽을 직접 떴다. 워싱턴 김상연특파원 carlos@seoul.co.kr
  • 총리 출신 호주 외무 美서 전격사의 표명

    총리를 지낸 케빈 러드 호주 외무장관이 전격 사임 의사를 표명했다. 호주 정계에는 최근 “러드 장관이 줄리아 길라드 총리를 밀어내고 총리직을 탈환하려 준비하고 있다.”는 소문이 파다하게 퍼졌다. 러드 장관은 21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에서 힐러리 클린턴 미 국무장관과 회담한 뒤 가진 기자회견에서 “길라드 총리의 지지를 받지 못한 채 외무장관직을 계속 수행하기는 어렵다.”며 이같이 말했다고 호주 일간 오스트레일리안이 보도했다. 그는 24일 호주로 돌아가 소속 정당인 노동당 동료들과 상의한 뒤 27일 공식 성명을 발표하겠다고 밝혔다. 러드 장관은 길라드 총리와의 ‘권력 갈등설’에 대해 부인했다. 앞서 일부 호주 언론은 최근 “러드 장관이 다음 주 의회에서 길라드 총리에 대한 지지를 묻는 신임투표안을 제안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이후 시몬 크린 노동부 장관 등 당내 일부 인사들이 “이 문제를 정식으로 논의해야 한다.”고 길라드 총리에게 건의했다. 러드 장관은 이에 대해 “내가 공격받을 때 길라드 총리는 (공식 논의 제안을) 거절하지 않았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유대근기자 dynamic@seoul.co.kr
  • “탈북자는 정치적 난민… 中, 국제법 준수해야”

    “탈북자는 정치적 난민… 中, 국제법 준수해야”

    “중국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상임이사국답게 유엔 난민조약을 준수하는 책임 있는 자세를 보여야 한다.” 미국의 대표적 북한 관련 비정부기구(NGO)인 북한인권위원회(HRNK)의 그레그 스칼라튜 사무총장은 21일(현지시간) 워싱턴DC의 집무실에서 가진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탈북자들을 정치적 난민으로 인정해야 한다.”면서 이같이 강조했다. →중국은 탈북자들이 경제적 이유로 불법 월경을 했다며 난민으로 인정할 수 없다는 입장인데. -탈북자들이 북송되면 심한 처벌을 받는 만큼 무조건 정치적 난민으로 간주하고 국제 난민조약에 따라 보호해 줘야 한다. 먹고살기 힘들어 탈북하더라도 정치적으로 독재자가 개혁·개방을 거부하는 구조적 문제가 경제를 악화시킨 근본 원인이기 때문에 정치적 탈북으로 봐야 한다. →중국은 왜 국제사회의 비판을 무릅쓰고 탈북자들을 북송하려는 걸까. -탈북자를 난민으로 인정해 주면 탈북자가 훨씬 늘어날 테고, 그러다가 북한 정권이 붕괴되면서 수많은 탈북자들이 국경을 넘어오는 사태를 우려하는 것 같다. 그러나 중국은 경제대국에 안보리 회원국의 위상에 걸맞게 국제무대에서 책임있는 자세를 보여야 한다. →중국이 2009년 여름 이후 돌연 탈북자들의 한국행을 봉쇄하고 나선 것은 왜일까. -김정일의 건강 이상설이 2008년 여름부터 나왔고, 그에 따른 권력세습이 2009년부터 시작된 것과 관련이 있다. 중국은 북한이 자칫 붕괴될 수 있다고 보고 탈북자 문제를 조심스럽게 다루기 시작한 것 같다. 하지만 만약 탈북자가 강제 북송돼 처형되면 중국의 국제적 이미지에 악영향을 끼치기 때문에 중국도 신경을 안 쓸 수 없다. 또 탈북자를 지나치게 봉쇄하면 북한 내 체제 불만세력이 될 수 있는 만큼 차라리 한국행을 ‘안전 밸브’로 활용해 체제 불만 압력을 낮추는 것도 중국 입장에서는 실용적 접근이 될 수 있다. →한국 정부가 탈북자 북송에 대해 ‘조용한 외교’에서 강경 입장으로 선회한 것을 어떻게 보나. -긍정적 발전이다. 한국 헌법은 북한 주민도 한국 사람으로 규정하고 있는 만큼 탈북자를 보호하는 건 당연하다. 국제법을 따지기 전에 한국 헌법에 의해 보호해야 한다. →강대국인 중국과의 외교마찰이 한국의 국익에 불리하게 작용할 것이란 우려도 있는데. -중국이 강대국이긴 하지만 한국도 중국에 중요한 나라다. 중국 경제 발전에 한국에서 수입하는 자본재가 상당히 중요한 역할을 한다. 한국은 인권 문제에서 자신있고 과감하게 나가야 한다. →중국은 불법조업 중 한국에 붙잡힌 중국 선원과 탈북자를 맞교환하자는 주장도 하는데. -말이 안 된다. 붙잡힌 이유가 완전히 다르지 않은가. 그러나 인권운동가 입장에서 보면 탈북자를 한 명이라도 구할 수만 있다면 어떤 방법(맞교환)도 배제하지 말고 실용적으로 접근했으면 하는 게 솔직한 심정이다. 워싱턴 김상연특파원 carlos@seoul.co.kr
  • 한덕수 “FTA로 어려워진 나라 없다”

    한덕수 “FTA로 어려워진 나라 없다”

    한덕수 전 주미대사는 17일(현지시간) “전 세계적으로 자유무역협정(FTA)이 폐기된 전례는 없다.”며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도 대선 후보 시절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이 형편없다고 비판하면서 대통령이 되면 폐기하겠다고 공약했으나 취임 후 3년이 지난 지금까지 그 얘기는 한 마디도 없다.”고 말했다. 차기 무역협회장으로 추대된 한 전 대사는 미국 워싱턴DC에서 가진 한국특파원들과의 고별 간담회에서 한국 내 한·미 FTA 존폐 논란에 대해 “1960~70년대 ‘아시아의 4마리 용’인 한국·싱가포르·홍콩·타이완이 개방 무역정책을 통해 빈곤으로부터 탈출했고, 특히 한국은 지금 선진국에 가깝게 와 있다.”면서 “전 세계적으로, 역사적으로 보건대 FTA와 개방을 해서 현실적으로 어려워진 나라는 하나도 없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제는 중국, 베트남, 아세안(ASEAN)도 (개방정책을)따라오고 있으며, 인도도 1980년대 초까지는 보호정책으로 성장률이 2~3%밖에 안 됐는데, 현 만모한 싱 총리가 재무장관 시절부터 과감한 개방을 추진해 요즘은 성장률이 7%에 이르고 있다.”면서 “이들 나라가 지금 세계경제의 성장 견인차 역할을 하고 있다.”고 했다. 이어 “브라질, 아르헨티나 등 중남미도 종속이론으로 외국인 투자를 배척하다 1990년대에 개방을 하면서 지금 브라질은 세계경제의 추진체 구실을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한·미 FTA가 제대로 이행되면 5년 정도 지난 뒤 우리나라의 국내총생산(GDP)은 5% 성장하고, 세수가 100억 달러 정도 늘 것”이라면서 ”이 돈이 FTA 이행과정에서 혹시나 어려움을 겪게 되는 사람들에 대한 교육과 재훈련 재원으로 활용될 수 있다.”고 말했다. 워싱턴 김상연특파원 carlos@seoul.co.kr
  • 한덕수 주미대사 “靑 갈등설? 재밌게 쓰려면 뭘 못 쓰겠나”

    한덕수 주미대사 “靑 갈등설? 재밌게 쓰려면 뭘 못 쓰겠나”

    16일 밤 11시(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 로널드레이건공항 33번 게이트를 걸어 나오는 한덕수 주미 대사의 얼굴은 초췌해 보였다. 기자를 보고 다소 놀란 표정으로 “이 밤중에 잠 안 자고 왜 나왔느냐.”고 묻는 그의 코 밑을 보니 스트레스 탓인 듯 심하게 부르터 있었다. 한 대사는 주미 대사 교체에 대한 불만을 직접적으로 표출하지 않았지만 뉘앙스와 표정에서는 냉소적이고 실망스러운 분위기가 읽혔다. →무역협회장에 추대됐다는데 소회는. -그런데 나한테는 통보가 없다. 물론 내가 비행기에 타고 있어서 그랬는지는 모르지만. →갑자기 교체돼 서운한 거 아니냐는 관측도 있는데. -그런 거는 무슨. 없다. ●“ FTA는 끝난 논쟁… 폐기 안 돼” →그런데 왜 어제 급하게 미국으로 출국했나. 공관장회의에도 참석 안 하고. -사의를 밝혔으니 빨리 돌아와서 미국 관계자들한테 설명해야지. 우리 외교부에서 따로 통보는 했다지만. →힐러리 클린턴 국무장관 등 미국 쪽에서 전화 안 왔나. -내가 서울에서 미국 쪽 인사들한테 전화했다. →뭐라고 하던가. 아쉽다고 하던가. -아쉽다고도 하고 이해한다고도 하고. →일각에서는 무역협회장으로서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전도사’를 맡을 것이라는 얘기도 있는데. -더 두고보자. 완전히 (인사가) 마무리된 게 아니니. →무역협회장이 한·미 FTA 홍보에 그토록 적합한 자리인가. -글쎄. →야권에서 FTA 폐기를 주장하는데. -정치적으로 조금 다른 의견이 있을 수 있지만 FTA는 이미 다 끝난 논쟁이다. FTA 폐기는 있어서도 안 된다. 어렵게 의회 절차를 밟았는데 일방적으로 해서는 안 된다. 역사적으로도 FTA가 폐기된 전례는 없다. →한·미 FTA 발효에, 이란 제재에 현안이 산적해 있는데 주미 대사 교체가 적절한가. -FTA는 곧 발효될 텐데 뭘. →대통령이 따로 무슨 당부를 했나. -걱정이 많더라. 나라가 하나로 모여야 하는데 하면서. →청와대와의 갈등설도 있는데. -재미있게 (기사) 쓰려면 어떻게든 못 쓰겠나. ●“어깨 가볍고 홀가분… 할 만큼 했다” →대사직은 후임 대사가 올 때까지 수행하나. -대리 대사 체제로 갈 것이다. →이임하는 마당에 아쉽거나 걱정되는 것은 없나. -없다. 어깨가 가볍고 홀가분하다. 할 만큼 했으니까. 하지만 공항을 떠나는 그의 얼굴은 하나도 홀가분해 보이지 않았다. 워싱턴 김상연특파원 carlos@seoul.co.kr
  • “예상 못한 일” 워싱턴 당혹

    “망치로 한 대 얻어맞은 것 같다.” 한덕수 주미대사의 교체 소식이 알려진 16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의 주미 한국대사관 직원들은 “전혀 예상치 못한 일”이라며 어안이 벙벙한 표정이었다. A직원은 “한 대사가 공관장회의 참석차 서울로 떠나기 전 ‘오는 27일 미국으로 돌아와 28일 직원 조회를 갖겠다’는 일정을 밝혔었는데, 뜻밖이다.”라고 말했다. B직원은 “아침부터 미국 정부, 의회 쪽에서 ‘어떻게 된거냐. 깜짝 놀랐다’며 한 대사 교체 배경을 묻는 전화가 폭주했다.”면서 “그들은 ‘갑작스러운 교체로 한·미 간 현안들이 차질을 빚어서는 안 된다’는 의견을 나타냈다.”고 밝혔다. 한 대사가 공관장회의에도 참석하지 않고 전날 오후 급하게 뉴욕행 비행기를 탄 것을 놓고 청와대의 경질 통보에 불쾌감을 드러낸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한 대사 측근은 이날 “워싱턴행 비행기는 오전에만 있어서 뉴욕행을 탔다.”고 했지만, C직원은 “워싱턴에 급한 현안도 없는데 굳이 하루 먼저 오려고 번거롭게 뉴욕을 경유한 것은 납득이 안 간다.”고 했다.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비준 등 나름대로 공을 세웠다고 자부하는 한 대사가 무역협회장이라는 자리를 제안받자 좌천성 인사로 여기고 실망했을 것이라는 얘기도 나온다. 실제 지난해 10월 한·미 FTA 비준직후 한 대사의 최측근은 “한 대사는 국무총리까지 지내신 분인데, 총리 자리라면 모를까 다른 자리를 가는 것은 격이 안 맞다.”면서 “그럴 바에는 주미대사직을 계속 하는 게 낫다.”고 말한 바 있다. 워싱턴 김상연특파원 carlos@seoul.co.kr
  • 세계은행 총재 자리도 ‘G2 충돌’ ?

    세계은행 총재 자리도 ‘G2 충돌’ ?

    로버트 졸릭 세계은행 총재가 15일(현지시간) 성명을 통해 5년 임기가 끝나는 오는 6월 30일 사퇴하겠다고 밝힘에 따라 차기 총재가 누가 될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미국 워싱턴DC에 본부를 둔 세계은행은 연간 수백억 달러의 자금을 개발도상국에 지원(융자)하는 국제기구다. 이 때문에 세계은행 총재직은 국제적으로 인심을 쓰는 ‘폼나는 자리’로 인식돼 왔다. 1944년 창설된 이래 세계은행 총재 자리는 줄곧 미국 몫이었다. 미국은 세계은행에 돈을 가장 많이 내는 데다 회원국 중 유일하게 거부권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중국과 브라질이 미국 독주에 제동을 걸고 나섰다. 차기 총재로는 힐러리 클린턴 국무장관, 로런스 서머스 전 국가경제위원회(NEC) 의장 등의 이름이 오르내리고 있다. 힐러리 장관은 지난해 언론에 이름이 거론되자 “관심 없다.”는 뜻을 밝힌 바 있다. 빅토리아 뉼런드 국무부 대변인도 15일 “힐러리 장관의 입장에는 전혀 변화가 없다.”고 일축했다. 그럼에도 세계은행 총재라는 자리가 워낙 매력적이라는 점에서 ‘힐러리 카드’는 여전히 변수로 인식되는 분위기다. 힐러리 입장에서 대통령 부인, 상원의원, 국무장관에 이어 세계은행 총재라는 이력까지 보탠다면 차기 대선에 출마하든 안 하든 ‘영예’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과거 베트남전의 설계자인 로버트 맥나마라 전 국방장관은 장관직에서 물러난 뒤 13년간이나 세계은행 총재를 역임한 바 있다. 힐러리 장관이 어쨌든 겉으로는 부정적 입장을 밝힘에 따라 현재로서는 서머스가 더 유력해 보인다. 서머스는 빌 클린턴 행정부 때 재무장관을 역임한 데다 세계은행 수석 이코노미스트로 일한 인연도 있다. 지난달 18일 블룸버그통신은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서머스를 차기 세계은행 총재로 고려하고 있다.”고 보도한 바 있다. 세계은행 내부에서는 총재 자리를 미국이 도맡는 관례가 깨져야 한다는 목소리도 없지 않다. 당장 브라질의 기도 만테가 재무장관이 총재가 신흥국에서 나올 때가 됐다고 말했다. 류웨이민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공개적이고 공정한 경쟁과 실력을 바탕으로 세계은행 총재를 선출해야 한다.”고 가세했다. 그러나 미국의 입장이 워낙 강경하기 때문에 가능성은 희박해 보인다. 티머시 가이트너 미 재무장관은 이날 성명을 통해 “수주 안에 최적의 후보를 추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는 특히 “미국은 최대 주주로서 세계은행에서 리더십을 지속적으로 발휘해 왔다.”는 말까지 곁들였다. 한때 마이클 블룸버그 뉴욕시장도 세계은행 총재직에 관심을 나타낸 적이 있지만 지금은 내년까지 정해진 시장 임기를 마치는 쪽으로 입장을 정리했다. 워싱턴 김상연특파원 carlos@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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