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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록그룹 ‘코코어’ 2집 발매 “오버무대 공식 진입” 선언

    ‘OOO는 당신을 사랑합니다’ 60억원을 들여 도메인을 인수,화제를 모았던 한 인터넷 업체의 CF. 그 CF에 흘러나오는 곡이 바로 우리나라에 얼터너티브 음악을 착근시켰다는 평가를 듣는 그룹 ‘코코어’의 ‘풍각쟁이’다. 한국 얼터너티브 록계의 아이콘으로 인정받고 있는 그룹 코코어가두번째 앨범 ‘보이쉬’를 최근 내놨다.지난해 카바레사운드에서 EP앨범 ‘고엽제’를 내놓은 지 1년만의 일이다.소속사도 새로 문을 연부 뮤직으로 옮겼다. 홍대 앞의 간판밴드에서 오버그라운드로의 진출을 공식화한 셈인데그만큼 부산물이 적지 않게 따라왔다. 한영애와 이현우의 앨범을 제작해 섬세한 감각을 평가받고 있는 신윤철이 앨범을 프로듀싱해 완성도를 높였다.한창 제작중인 ‘풍각쟁이’ 뮤직비디오는 011 TTL CF와 박지윤의 ‘성인식’ 뮤직비디오를만든 박명천 감독이 제작해 기대를 모으고 있다. 한 일간지에 만화를 연재하고 있는 만화가 이우일씨가 앨범 디자인을 맡았다. 김기덕 감독의 영화 ‘섬’에 ‘벌레’란 곡을 넣어 화제를 모으기도 했던 코코어는 우리 클럽라이브 문화의 1세대군으로 분류되는 밴드. 우리 언더문화의 발원지인 클럽 드럭에서 ‘너바나’ 카피밴드로출발했다.그때 이름은 그냥 ‘드럭밴드’.커트 코베인을 추종했던 이우성(29·기타 보컬)을 중심으로 황명수(26·기타 보컬),김재권(26·베이스)에 정용문(24·드럼)이 어울려 팀을 결성한 것이 97년. 내내 언더그룹의 틀에 머무르다 이번에 변신을 꾀했다. 블루지한 감각의 노래는 물론,랩을 과감하게 채용하는 등 음악적 실험도 꾀했지만 기본적으로는 얼터너티브 록의 개념에서 벗어나지 않으려 애쓴 흔적이 역력하다. 임병선기자
  • 2000 대한매일 廣告大賞/ 심사위원장 評

    [권명광 홍익대 광고홍보 대학원장] 대한매일 광고대상 수상작이 결정됐다.광고는 사회를 반영하는 거울이며 삶의 질을 향상시키는 중요한 경제적 수단이다.국제통화기금(IMF)관리체제라는 위기상황에서는 임팩트 위주의 강력한 메시지가 주류를 이루었듯이 인터넷 시대에는 다양한 개성의 닷컴 광고들이 눈길을끌고 있다. 본심에 오른 작품들은 난해하면서도 개성있는 실험적 크리에이티브(창작품)보다 광고의 기본에 충실한 작품들이 많았다.이미지상을 통해 공개돼 나름대로 평판을 얻은 광고들이기 때문에 심사위원들의 의견을 모으는데 어려움이 많았다. 대상으로 선정된 삼성의 ‘디지털 강국’은 카피·비주얼 등 기본에충실했다. 일상적으로 생각하는 디지털 기술 이미지보다는 한국적인특성을 강조한 컨셉을 높이 평가했다. 이와 경쟁한 LG전자의 ‘세상을 바꾸는 힘,디지털 LG’는 기업광고의 단골 소재인 오지의 섬마을아이들을 컨셉으로 했으면서도 헤드라인을 비롯한 비주얼 등 완성도가 높은 작품이다.특히 일관성 있는 윤곽선 처리를 통해 다른 광고와의 시각적 차별을 분명히 하고 있다. 우수상에 선정된 라자가구는 메탈과 우드의 사랑이야기 ‘퓨전’이라는 헤드라인이 눈길을 끌었다.내가 원하는 것은 모두 있다는 천리안 넷서치 광고는 닷컴광고의 선두주자답게 저장용량,다양한 기능의메신저,넷서치 등 정보에 충실하면서도 아트웍이 돋보였다. 수상작 대부분이 사용자 편익 중심의 정보제공을 기본으로 한 크리에이티브에 비중을 둔 점을 볼 때 광고는 그 사회를 반영하는 거울이며 삶의 질을 향상시키는 중요한 기능이라는 점을 다시 한 번 실감했다.
  • 인터뷰/ KBS 수목드라마 ‘천둥소리’주연 최재성씨

    “사극은 처음이라 어려운 점이 많지만 지금까지 해왔던 것처럼 현장에서 부딪치며 배워 나갈 생각입니다” KBS 수목드라마 ‘천둥소리’의 주인공인 허균 역을 맡은 최재성(36)에게서는 특유의 반항기보다는 중후함이 느껴졌다.“역시 세월은 못속이는 모양입니다. 점점 살이 붙으려고 해서 운동을 열심히 하고 있어요” 85년 KBS ‘고교생 일기’로 데뷔한 최재성은 ‘사랑이 꽃피는 나무’,‘여명의 눈동자’ 등의 드라마에서 굵직한 연기를 선보이며 주인공감으로 주가를 높여왔고 ‘이장호의 외인구단’,‘장밋빛인생’ 등 영화에서도 활약했다.최근에는 아침드라마 ‘사랑과 이별’ 등 몇몇 드라마에 출연했지만 크게 주목받지 못하다 이번 허균 역으로 다시 화제에 오르고 있다. 그동안 사극에 출연하지 않은 것에 대해서는 “섭외도 많이 안 들어왔고 사실 자신이 없었다”고 솔직하게 밝혔다.이어 “허균은 같은시대 사람들로서는 상상조차 하기 힘든 개혁적 사상을 가지고 있었던것 같습니다.또 반골 기질을 갖춘 인물이라 매력적이죠”라고 허균에대해 평가했다.그렇지만 뜻밖에도 캐스팅이 된 뒤 허균 관련 서적은전혀 읽지 않았다고.“대본에 충실하면서 배역의 성격을 잡아나가야하기 때문에 이상우 PD가 역사서적을 읽지 말라고 각별히 주문했거든요”라고 말한다.새로운 허균 상이 만들어질 것임을 짐작케 하는 대목이다. 15년 동안 연기생활을 하며 가장 인상깊었던 작품으로는 영화 ‘…외인구단’과 드라마 ‘여명의…’를 든다.“연기 생활 중 가장 감격스러웠던 순간이 ‘…외인구단’ 첫 상영 때였어요.대형스크린에 나오는 제 모습을 보니 TV브라운관과는 다른 전율이 느껴지더군요” 또이 영화 출연 직전 연기를 그만두려 했으나,이 영화에 출연하게 되면서 마음을 바꿨다는 얘기도 들려줬다. 최재성은 연기에 눈을 뜨게 해준 작품으로 ‘여명의…’를 꼽는다. “이 드라마를 하면서 나름대로 연기에 자신을 얻었어요.이 자신감이지금까지 제가 연기생활을 할 수 있도록 지탱해 준 축이 되고 있습니다” 최재성은 화려한 배역보다는 뚝배기같은 서민 역이 더욱 마음에 든다고 말한다.“역할이 크고 활동 반경이 넓다고 좋은 배역은 아닙니다.어떻게 인물과 작품의 완성도를 높이느냐 하는 점이 중요하죠.작은 이야기에서도 시청자들의 공감을 끌어낼 수 있는 거니까요”장택동기자 taecks@
  • 눈길끄는 대학로 ‘작은연극제’ 3題

    국내 최대 연극제인 서울연극제는 곧(15일) 막을 내리지만 대학로 축제는 계속된다.베세토연극제,변방연극제,우리창작극만들기 등 제각각특색있는 ‘작은 연극제’들이 줄을 잇는다.깊어가는 가을, 낯설지만새로운 연극 한편쯤 만나보는 건 어떨까. ◆베세토연극제 한국,중국,일본이 매년 번갈아 각국 수도에서 3국의대표작을 공연하는 행사로 이번이 7회째이다.먼저 일본 극단 세이넨자의 ‘분나야,나무에서 내려오렴’이 13∼15일 오후7시30분 세종문화회관 소강당에서 첫 테이프를 끊는다.개구리 분나가 살고 있는 숲속의 냉정한 자연법칙을 통해 우리가 살고 있는 치열한 경쟁사회를빗대서 보여준다.이어 중국 따리안극단이 17∼19일 같은 장소에서 ‘3월의 도화수’를 공연한다.자본주의 도입으로 인한 사회적 변화와갈등을 세 젊은이의 만남과 사랑으로 형상화했다. 한국에서는 서울예술단의 ‘청산별곡’이 20∼22일 예술의전당 토월극장에서 공연된다.고려가요 ‘청산별곡’의 애절한 사랑이야기를 현대적 감각의 가무악으로 풀어낸 독특한 구성으로 지난 6월초연당시호평을 받았었다.그림자극,봉술,꼭두극 등 한국적 볼거리가 다채롭다.(02)756-6865◆변방연극제 합리적인 공연제작 방식을 고민하는 ‘서울 공연예술가들의 모임’이 ‘자유로운 실험정신’과 ‘완성도있는 공연’을 목표로 만든 연극제.3회째인 올해 행사는 15일부터 11월13일까지 아리랑소극장 등 대학로 일대에서 한달간 열린다.각 연출자들이 만든 공연대본을 집단토의를 거쳐 확정하고,일단 제작된 작품은 다시 워크숍공연을 통해 검증절차를 밟는 등 의욕넘치는 제작방식을 택했다. 소극장 연극의 참맛을 보여줄 12편의 작품이 무대에 오른다.화려한무대세트나 스케일 큰 무대가 아니더라도 얼마든지 연극적 상상력을발휘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겠다는 각오.연출가 위성신의 ‘배스룸티슈’,정은경의 ‘소녀들’,박상규의 ‘말없는 이야기,줄’등이 3∼4일간씩 공연된다.(02)3673-5575◆우리 창작극 만들기 극단 작은신화(대표 최용훈)가 창작희곡 발굴을 위해 93년부터 격년제로 진행하고 있는 창작극 페스티벌.지금까지조광화 오은희 장성희 등 손꼽히는 희곡작가들이 참여했다. 기성작가뿐 아니라 작가지망생들에게도 문이 열려있다.18일부터 11월5일까지두편의 작품이 먼저 공연되고,이어 12월12∼31일 나머지 두편이 무대에 오른다. 인간과 가족에 대한 성찰을 보여주는 신예작가 송경순과 젊은 연출가박정의 ‘방문’,재치와 위트로 똘똘 뭉친 고선웅의 희곡을 최용훈이연출한 ‘락테러락’등이 기대를 모은다.(02)764-3380 이순녀기자 coral@
  • [외언내언] 잊혀진 장애인올림픽

    1988년 2월 첫 해외 출장으로 태국에 갔을 때 일이다.당시 우리나라는 경제 성장을 거듭한 데다 서울올림픽까지 눈 앞에 둔 터여서 ‘동남아의 후발국가쯤이야’ 하는 마음이 없지 않았다.그러나 공항을 벗어나 방콕 시내로 들어가면서 그같은 자만심은 쏙 들어가버렸다.창밖으로는 육교가 자주 보였는데 국내에서 보지 못한 장애인 전용통로가 빠짐없이 설치돼 있었기 때문이다.태국에서 처음 본 장애인용 육교는 화려한 불교사원과 감미로운 남국 정취 못잖게 오래 기억에 남았다. 그 해 서울에서 하계올림픽에 이어 제8회 장애인올림픽이 열린 덕에 장애인에 대한 관심이 어느 때보다 높았다.당시 언론은 ‘장애인에관한 바른 인식이 아쉽다’며 국민의 관심을 촉구했고 이에 호응하듯 문화예술계,종교계,행정 당국이 앞다퉈 갖가지 관련 행사를 벌였다. 자원봉사자는 넘쳐났고 조직위윈회에 전달된 성금이 2억원을 훌쩍 넘어섰다.서울장애인올림픽은 성황리에 막을 내렸다. 그로부터 12년이 지난 올 가을 우리 사회에서 장애자의 위상은 어떠한가.요즘은 웬만한시설물에 장애인 통로가 설치돼 있다.동네 슈퍼마켓에도 설치돼 있으나 그곳에는 늘 상품이 잔뜩 쌓여 있어 제 구실을 하지 못한다.장애학생 특수 학급을 개설한 초·중·고교가 전국 3,145곳에 이르지만 이 가운데 경사로 등 편의시설을 갖춘 학교는 시·도에 따라 9.1∼30.5%에 불과하다.지난달 30일에는 서울의 한 주부가 선천성 터너증후군을 앓는 7살 난 아들을 숨지게 한 사건이 일어났다.곧바로 자수한 어머니는 “아이가 평생 겪을 고통을 대신하겠다”고 말했다.어머니의 그릇된 판단과 인륜을 저버린 행동을 나무라기에 앞서 그 말은 “직접 범행을 저지른 것은 나지만 이 사회의 모두가 공범”이라는 외침으로 변해 가슴에 비수처럼 꽂혔다. 시드니올림픽에 이어 장애인올림픽이 오는 18∼29일 같은 곳에서 열린다.13개 종목에서 금메달 12개를 목표로 하는 우리 선수단 89명은13일 장도에 오를 예정이다.이번 올림픽을 준비한 장애인 선수들은국민과 정부의 무관심 속에 말 못할 고생을 치렀다고 한다.각지에 흩어진 연습 장소를 오가며 종목별 또는 개인별로 숙식을 해결하는 데큰 어려움을 겪었다는 것이다.심지어 “올림픽에 나가려면 직장을 그만두라”고 한 사업주까지 있었다고 한다. 장애인 체육은 더 이상 재활의 방편이나 국가 체면을 지키는 수단만이 아니다.정상인과 마찬가지로 그들에게도 기량의 완성도와 불굴의의지를 겨루는 스포츠 정신을 즐길 권리가 있다.그 권리를 떠받치는건 우리 모두의 몫이다. 이용원 논설위원 ywyi@
  • 깊어가는 가을밤 라틴음악에 젖어보세요

    사색이 깊어가는 가을,CD플레이어에 올려놓으면 추색(秋色)이 물씬만져지는 음반 3장이 우리곁을 찾아왔다. 지난해 국내에 만만찮은 파두열풍을 몰고 왔던 베빈다의 2집 ‘대지와 바람’을 필두로,포르투갈에서 독립한 조그만 공화국 캡 베르트출신의 세자리아 에보라의 ‘라이브 인 올림피아’와 에르미니아의‘가벼운 영혼’ 등.‘브에나비스타 소셜 클럽’의 성공적인 국내 연착륙에 고무되어서인지 라틴냄새가 짙다. 이달초 출범한 월드뮤직 전문 레이블 ‘월드 사운드’가 이같은 ‘모험’을 감행했다.지금까지 월드뮤직은 전문 레이블 없이 개별 품목의 상품성을 따져 투기적으로 발굴돼 왔다는 점에서 이 레이블의 활약에 기대가 모아진다. ◆세자리아 에보라= 포르투갈과 세네갈의 혼혈인 에보라는 뚱뚱한몸매에 사팔뜨기 눈을 가진,언뜻 보아 섬??하기까지 한 용모를 지녔다.그러나 그는 95년 그래미상에 노미네이트될 정도로 뛰어난 음악적 지명도를 지녔고 프랑스와 미국 언론은 ‘캡 베르트의 빌리 할리데이’란 애칭으로 그의 명성을 갈음했다. 그는 90년대초부터 미국과 일본 등 전세계를 돌아다니며 공연활동을펴왔다.이 점에서 그의 93년 프랑스 올림피아극장 라이브 음반이 이제서야 소개된 것은 때늦은 감이 많다. 어둠 속에서 들으면 제격.이런 훌륭한 라이브 음반을 왜 이제야 손에 쥐게 됐는 지 울화가 치밀 지도 모르니 조심해야 한다. “하하하” 천진난만한 그의 목소리 뒤로 이어지는 피아노 선율,그리고 중성적인 그의 보컬이 시종일관 어우러지는 ‘파파 조아킨 파리스’,선명한 피아노 선율위에 라틴기타 음색이 그의 찰진 보컬과 조화를 이루는 ‘마 아줄’ 등 주옥같은 14곡이 이어진다.앨범 후반부로갈수록 포르투갈 냄새가 짙어지게 배열한 점도 흥미롭다. 시종일관 밝고 경쾌하게 웃고 노래하고 애드립하는 그의 모습은 ‘천상의 뮤즈’를 연상하게 한다. ◆에르미니아= 에보라가 세계를 누비는 월드스타라면 에르미니아는살이란 섬에서 16년의 세월을 견디며 내공을 쌓은 인물. 재즈적 감성에 많이 기울어져,그만큼 ‘월드’화한 에보라에 비해 에르미니아는 북아프리카인 특유의 지중해 정서를 내면화했다.바다를항상 바라보고 살아온 사람의 마음을 담아내는 유연한 라틴기타에 실려오는 ‘나비우 나비가’가 가장 돋보인다.특히 후반부의 살랑거리는 기타연주와 뒤섞이는 타악기 연주가 감미롭기 그지 없다. 어느 곡하나 뒤처지지 않고 고른 완성도를 보인다.포르투갈 언론은 98년,그해 성공적인 데뷔앨범이라고 극찬했다. ◆베빈다= 베빈다 하면 떠오르는 인물이 파두의 전설,아말리아 로드리게스.‘대지와 바람’은 사실상 그에 대한 헌정음반 성격이 짙다. 로드리게스의 ‘눈물(라 그리마)’을 베빈다가 어떻게 소화하는 지눈여겨 보는 것도 재미있을 듯. 2집이 왜 이제야 음반으로 나왔는가는 그만큼 이 음반이 파두의 정형에 가깝기 때문일 것이다.프랑스적 감성으로 덧칠되지 않은 파두의원모습을 그리워하는 이들에겐 위안이 될 것이다. 임병선기자 bsnim@
  • ‘효자종목’ 레슬링 金脈 터진다

    ‘양궁의 금 바람을 우리가 이어간다’-. 전통적으로 올림픽에서 강세를 보여온 효자종목 레슬링이 금메달 사냥에 나선다.24일부터 그레코로만형,28일부터 자유형으로 나눠 금 몰이에 나설 레슬링은 84LA올림픽 이후 매 올림픽에서 금메달 1개 이상을 획득하며 한국의 메달밭으로 자리잡아 온 효자종목. 현재 선수들의 컨디션은 최상이어서 코칭스태프는 목표로 한 금메달2개는 무난히 달성할 것으로 자신하고 있다. 그레코로만형 54㎏급 심권호(주택공사)는 시드니에 도착한 뒤 6일간 3㎏을 줄였을 정도로 많은 땀을 흘리며 결전의 날을 대비해 왔다. “이번을 마지막 올림픽으로 여기고 있다”는 말로 각오를 밝힌 심권호는 99세계선수권 우승자 라자로 리바스(쿠바)와의 결승전 격돌을 예상하며 비장의 카드를 준비하고 있다. 58㎏급의 김인섭(삼성생명)은 지난해 세계선수권대회 결승에서 맞붙었던 유리 멜니첸코(카자흐스탄)를 꺾을 수단으로 기습태클을 집중연습했고 69㎏급 손상필(주택공사)도 옆굴리기 등에 대한 최종 점검을 마쳤다. 문명석(54㎏급) 장재성(63㎏급·이상 주택공사) 문의제(76㎏급·삼성생명) 등 자유형 선수들은 21일 선수촌에 입촌,적응훈련에 돌입했다. 경기가 시작되는 28일까지 여유가 있어 체중조절과 주특기 완성도높이기에 훈련의 중점을 두고 있고 코칭스태프는 라이벌로 예상되는선수들에 대한 정보를 수집하느라 안테나를 세워 놓고 있다. 시드니 특별취재단
  • 제20회 서울현대도예공모전/ 24일부터 서울갤러리서

    대한매일과 스포츠서울이 주최하고 한국문화예술진흥원과 한국도자기주식회사가 후원한 제20회 서울현대도예공모전에서 심희정씨(29·서울 중랑구 중화1동 110-83)가 ‘Reconstruction 00-01’이란 작품으로 영예의 대상을 차지했다. 우수상은 작품 ‘물구나무선 주전자’의 성상은씨(26)가 받았으며,김해령(24·‘정상,비정상 그 애매모호함의 틈새’) 김주상(31·‘이중투각문 기 20009’) 김문식(30·‘공존’) 신동원(28·‘일상의 기억’) 김은정씨(25·‘또 다른 잔재’)가 각각 특선을 수상했다. 이번 공모전에는 65명의 작가가 71점의 작품을 출품,이중 대상을 포함한 44점이 입상작으로 뽑혔다.대상에는 500만원,우수상에는 200만원,특선에는 100만원의 상금이 각각 주어진다. 심사위원장을 맡은 천복희 서울여대 교수는 “예년에 비해 출품작수는 줄었지만 전체적인 질은 오히려 향상됐다”며 “전반적으로 형태적 조형성에 치우쳐 표면처리를 포함한 작품의 완성도가 좀 떨어지는 점이 아쉬움으로 남는다”고 밝혔다.심사에는 천복희 서울여대 교수,강석영 이화여대 공예학부 교수,김기천 원광대 공예 디자인 학부교수,유재길 홍익대 예술학과 교수,최봉수 경남대 공예 디자인학부교수 등 5명이 참여했다. 시상식은 10월 24일 오후 5시 서울갤러리에서 입상작 전시(24∼29일) 개막에 맞춰 열린다. ◆다음은 입선자 명단. 강승철 박성백 정현희 이은재 박삼칠 조용구 권재환 김영수 김수일한재면 김재은 윤지용 백재순 한영학 최지민 박수현 장연자 김정선손경자 김병일 박태준 이운경 김종문 이동구 이인 김종윤 배주영 최응한 이현정 권현수 윤주철 백미희 염지윤. *大賞 수상 심희정씨. “건축 공사현장의 구조물을 형상화해 물질문명 아래서의 인간소외문제를 다뤄보고 싶었습니다.공사장의 철판이나 H-빔,시멘트 더미 등은 모두 내 도예작품의 주된 소재지요” 올해 서울현대도예공모전에서 대상을 받은 심희정씨는 “예술은 그 자체의 심미적 가치도 중요하지만 사회적 발언이 담길 때 비로소 그 빛을 더할 것”이라는 소신을 밝혔다.1993년 제13회 서울현대도예공모전에 처음으로 출품,6전7기 끝에 마침내 정상에 올랐다. 심씨는 대작을 주로 제작하지만 기술적 완성도면에서 결코 떨어지지않는다. 조합토를 기본으로 산화철과 크롬,백매트유 등을 사용해 날카롭고 직선적인 느낌과 둔중한 질량감을 아울러 전해주는 작품을 만들어낸다.특히 그의 작품에 으레 등장하는 볼트와 너트의 형상은 정교한 장인적 솜씨가 있어야만 가능한 고난도 작업이다. “미국의 팝 아티스트 앤디 워홀의 ‘전기의자’ 같은 작품은 중앙에 빈 의자가 있고 벽에는 정숙이라는 표지가 있는 황량한 사형집행실을 보여줌으로써 현대인의 정신적 죽음,나아가 현실과 유리된 방관자의 소외의식을 암시하고 있습니다.워홀을 비롯한 팝 아트 작가들의작품은 언제나 내 조형언어의 스승이죠.그와 같은 구성의 추상적 엄격함과 섬뜩한 이미지를 담은 작품을 계속 만들고 싶어요” 서울산업대 도예학과와 대학원 산업공예학과를 졸업한 심씨는 그동안 10여차례의 작품전을 연 전업작가.“‘돈이 되는’ 생활도자에 간혹 마음이 쏠리기도 하지만 조형성 위주의 순수도예가 주는 매력은늘 그 유혹을 이겨냅니다” 도예작가인 남편(김율식)이 그의 조수이자 예술적 동반자다. 김종면기자 jmkim@
  • 영화‘공동경비구역 JSA’ 박찬욱감독 인터뷰

    9일 개봉하는 영화 ‘공동경비구역 JSA’(명필름 제작)는 ‘감독의영화’다.남북분단을 정면 소재로 끌어온 영화만들기는 곳곳에 함정이 많은 작업일 수밖에 없다.적당히 이념의 무게도 저울질할 줄 알아야 할 것이고,거기에 관객을 불러들일 오락성도 보태야 할 것이다.이간단치 않은 작업을 갈무리한 박찬욱(36)감독은 개봉을 앞둔 요즘 생각이 많다.18세에서 막판에 15세 이상으로 관람등급이 떨어진 건“아주 즐거운 일”이고,절묘하게 시운을 탔다는 입방아는 암만해도“억울한 일”이다.영화에 관한 평가가 여기저기서 터져나오고 있는 지금쯤 박찬욱 감독의 영화에 대한 생각은 어떨까. 개봉을 앞두고 제일 많이 받는 질문이 뭔가. “남북화해무드 덕을 많이 보겠네” 하는 소리다.무척 속상하는 얘기다.사람들은 주판알 튕겨가며 약삭빠르게 기획했다고 생각할 거다.지난해초 영화를 기획할때만 해도 요즘같은 상황은 꿈도 꾸지 못했다.영화가 분단의 긴장을깨나가는 역할을 해주길 바라며 찍었는데,그렇지 못해 솔직히 속이쓰리다. 영화가 감상적인 면에 많이치중했다는 느낌이다.분단의 아픔을 묘사해야 한다는 강박에 눌렸던 건 아닌지. 편집작업을 할 때까지도 너무차갑고 불친절한 영화가 아닌가 싶어 걱정했다.한데,시사회에서 눈물을 훔치는 관객을 보고는 오히려 당황스러웠다.영화의 비판정신이 감상에 매몰돼버리는 건 감독으로서는 안타까울 수 있다. 아쉬운 부분은 어느 지점인가.마지막 이수혁의 자살 대목을 그렇게보는 이들도 많다. 바로 거기다.원래 각본은 무사히 제대를 하고 민간인이 된 수혁이 흑인반군 게릴라가 되어 나이로비에 가있는 오경필을 찾아 떠나는 거였다.소피 소령의 아버지가 그랬던 것처럼 수혁도제3국으로 향하는 비극적 결말을 맺었더라면 어땠을까,아직도 마음이오락가락한다.(웃음)자랑할만한 대목은 어딘가. 주연배우들의 연기력이 우열을 가릴 수없을만치 팽팽해 기자들이 인터뷰 대상을 선정하기가 힘들다는 얘길듣는다.이 점만큼은 자신있게 자랑할 수 있다. 전작들에서 보여준 감독의 컬트적 영화경향을 좋아하는 팬들이 많다. 이번 영화를 기점으로 앞으로의 지향이 바뀌는가.할리우드 B무비(소자본을 들인 B급영화)를 개인적으로 좋아한다.하지만 그 정서로 우리관객들한테는 영화대접을 못받는다.기술적 완성도까지 확보한 영화를만들고 싶다. 서강대 철학과 재학시절 영화패를 창단했던 감독에게 이번은 3번째장편이다.‘달은 해가 꾸는 꿈’,‘3인조’를 만들었었다. 황수정기자 sjh@
  • 무용/ 중견 한국무용가 강미선 3년만에 재공연

    ‘공무도하/공경도하/타하이사/당내공하’백수광부의 아내가 목놓아불렀다는 노래를 전해듣고 여옥이 공후인을 타며 불렀던 고조선 시가 ‘공무도하가’가 춤으로 형상화된다.중견 한국무용가 강미선이 7일오후8시 호암아트홀에서 공연하는 ‘아소님하’가 그것.(02)410-695397년 초연당시 ‘한국무용,현대무용,발레를 효과적으로 접목시킨 완성도 높은 작품’이라는 호평에 힘입어 올해 문예진흥원 우수레퍼토리에 선정됐다.3년만에 재공연되는 이번 무대에서는 초연때 남편역을맡은 안무가 제임스 전을 비롯해 조훈일 김형남 최명신 등 실력파 남자무용수들이 대거 코러스로 등장한다.이번 공연에는 지난해 발표 했던 ‘에스파냐 다리굿’도 함께 소개된다. 이순녀기자
  • 제57회 베니스영화제 오늘 伊 리도섬서 개막

    제57회 베니스국제영화제가 오늘부터 다음달 9일까지 11일간의 일정으로 베니스 리도 섬에서 열린다. 이번 영화제에는 김기덕 감독의 장편 ‘섬’과 이상열 감독의 ‘자화상 2000’,하기호 감독의 ‘내사랑 십자드라이버’ 등 단편 2편이 각각 장·단편 경쟁부문에 진출했다. 올해 영화제에서 가장 눈에 띄는 특징은 지난 봄 칸영화제때와 마찬가지로 미국영화가 크게 줄어들고 그 여백을 아시아와 유럽영화가 장악하고 있다는 점이다.장편 경쟁부문에 나온 총 19편 가운데 미국산은 로버트 알트먼 감독의 ‘닥터T와 여자들’과 줄리앙 슈나벨의 ‘어둠이 내리기 전에’ 등 2편뿐.이들도 거대자본을 등에 업은 할리우드산이 아니라 인디산이다. 대신 ‘섬’을 비롯한 아시아영화가 몇년새 뚜렷한 상승세를 타고 있는 추이다.지난해 최우수작품상과 감독상을 모두 장이모(張藝謨)·장유엔(張元) 등 중국출신 감독들에게 돌렸던 영화제는 올해에도 4편의 아시아산을 공식경쟁작 목록에 올려놓았다. ‘섬’은 청각장애를 앓는 여자의 광적인 사랑을 통해 인간의 외로움이낳는 병적인 집착과 애욕을 그린 작품.홍콩 프루트 챈 감독의 ‘두리안,두리안’은 중국 창녀를 이야기의 중심부에 세운 멜로드라마이며,이란 자파르 파나히 감독의 ‘서클’은 이란의 여성들과 아이들의 거친 삶을 담았다.이밖에 인도 붇하뎁 다스굽타 감독의 ‘레슬러들’도 아시아 대표작으로 꼽힌다. 역량있는 유럽감독들의 작품을 한자리에서 일람할 수 있는 것은 이영화제의 변함없는 미덕.포르투갈의 거장 마뇰 드 올리베이라의 신작 ‘팔라브라 에 유토피아’,영국 스티븐 프리어스의 ‘리암’,프랑스 사비에 보부아의 ‘셀롱 마티유’ 등이 상영된다. 흥미와 완성도를 겸비한 이탈리아 영화들도 4편이나 나와 주목된다. 가브리엘 살바토레의 초현실적 블랙코미디 ‘이빨들’을 위시해 시실리아 마피아를 다룬 ‘백발자국’,2차대전 말엽 레지스탕스 투쟁을그린 ‘빨치산 자니’,‘성자의 혀’ 등이다. 개막작은 클린트 이스트우드의 ‘스페이스 카우보이’,폐막작은 토니 갓리프의 뮤지컬 ‘방고’. 지난해 ‘거짓말’(장선우 감독)에 연이은 본선경쟁부문 진출로 올베니스영화제에는 한국영화 홍보도 어느때보다 활발하게 전개될 전망이다.영화진흥위원회가 파견한 대표단이 베니스 현지에서 우리 영화의 현주소를 알리는 ‘한국영화의 밤’을 여는가 하면,스크린쿼터문화연대는 ‘문화의 종다양성을 위한 국제연대기구’ 출범을 제안하는 공식기자회견을 개막일 오후 공식행사장내에서 개최한다. 황수정기자 sjh@
  • 北 국립교향악단의 특징

    20∼22일 남한서 역사적인 데뷔무대를 갖는 북한국립교향악단은 어떤 음악을 하고 있으며 연주 수준은 어느정도일까. 분단 50년의 벽은 클래식음악이라고 해서 예외일 수 없는지 북한관현악단의 편성이나 연주 레퍼토리는 우리의 ‘정통 클래식’기준으로 보면 생소한 점이 많다. 북한 국립교향악단의 편성은 장새납,젓대,개량대금 등 개량민속악기와 양악기를 적절히 조화시킨 ‘배합 관현악단’으로 이번에 서울에온 상임지휘자 김병화가 개발에 공이 큰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북한의 개량 민속악기들은 탁하고 흐린 '쐐소리'를 없애 청아하고고운 음색을 내도록 한 것이 특징이다. ‘인민대중이 좋아하고 잘아는 곡을 교향악으로 만들어야 한다’는김일성 주석의 교시에 따라 선율이 쉬우면서도 완성도 높은 작품을연주하는데 주력한다.국내창작곡과 서양작품을 7대3정도로 섞는 것이 관례다. 이번 공연도 창작곡 위주로 짜여있다.바이올린 협주곡 ‘사향가’는 정사인 작곡의 노래 ‘내 고향을 이별하고’주제에 의한 협주곡.관현악곡으로는 ‘아리랑’(최성환작곡),‘그리운 강남’(안기영 작곡)‘그네뛰는 처녀’(김윤붕 작곡)를 연주한다.‘그리운 강남’은 ‘정이월 다가고 삼월이라네,강남갔던 제비가 돌아오면은…’으로 시작하는 우리에게도 친숙한 노래가 바탕이다. 북한은 성악의 발성법도 우리와는 다르다.지난 70년 “깊은 정서없이 소리를 힘주어 내지르기만 한다”는 김정일국방위원장의 비판에따라 ‘목소리를 인위적으로 과장하지 말고 쉽게,유순하고 곱게’내는 새로운 발성법을 채택하고 있다. 재일동포 출신으로 지난 87∼90년 평양음악무용대학서 유학했던 박태영씨(서울시청소년교향악단 단장 겸 지휘자)는 북한국립교향악단의 연주실력이 상당하다고 귀띔한다.‘50년대 거장 므라빈스키가 지휘하던 시절의 레닌그라드필과 비슷한 수준’이라는 것. 또한 지난 4월 평양의 봄 축전에 초청돼 협연하고 돌아온 바이올리니스트 이경선에 따르면 연습량도 엄청나 북한 창작곡은 악보를 거의 외우다시피 연주할 정도라고 한다.창작음악에 별 관심을 기울이지않는 남쪽 오케스트라와 크게 다른 점이다. 허윤주기자 **
  • 서태지 인기 ‘부활’ 할까

    11일 인터넷을 통해 자신의 컴백을 공식화한 서태지가 과연 옛 명성을 되찾을 수 있을까. 지난 96년 은퇴를 선언한 지 2년만에 솔로앨범 ‘테이크 원’을 내놔 100만장이 팔렸음에도 불구하고 평단으로부터는 ‘음악적 완성도가떨어진다’는 지적을 받았던 그로선 이번 앨범이 향후 음악인생의 큰 고비가 될 전망이다. 그는 이날 발표문에서 2년동안 몰두해온 음반작업 결과 “다행히도좋은 음악이 만들어졌다는 판단이 들어 국내 활동을 결심하게 됐다”고 밝히고 있다. 그리고 “좀 더 많은 콘서트와 방송활동으로 여러분 곁에 다가가겠다”며 구체적인 계획은 9월초 귀국해서 밝히겠다고 했다. 이로써 그동안 일부 언론을 통해 흘러나오던 ‘11월 음반 발매와 전국투어’는 사실로 드러났다. 초미의 관심사는 새로운 앨범의 성격.서태지는 “많이 색다른 음악이고 최선을 다한 음악”이라고 밝혀 궁금증을 부채질하고 있다. 그가 국내 언더무대의 실력파 하드코어밴드 ‘닥터코어 911’의 멤버였던 최창록과 인디밴드 ‘크로우’의 안성훈을 불러들여 공연연습을 했다는 점에 비춰 하드코어 장르일 것으로 추정될 뿐이다. 음악계에선 그의 컴백이 몰고올 부가가치가 100억원에 이를 것으로점치고 있다.‘테이크 원’을 삼성뮤직과 계약하면서 IMF상황임에도불구하고 30억원을 받아냈던 터였다. 지난 5월 S음반사는 서태지의 아버지를 접촉,50억원에 달하는 금액을 제시했다는 풍문까지 나돌았지만 거액의 계약금과 까다로운 조건 탓에 성사되지 못했다. 그러다 지난달 초 ‘서태지와아이들’에서 함께 뛰고 굴렀던 양현석(양군기획 대표)이 예당음향 사장과 함께 서태지를 만나러 LA에 가자모든 상황이 구체적으로 드러났다.9월에 양현석이 설립하는 인디음반 레이블을 달고 예당음향을 통해 유통하는 방식이 유력해보인다. 서태지측은 1집에 대한 평단의 반응이 썩 좋지않았던 전력을 의식한때문인지 그동안 ‘깜짝쇼’를 치밀하게 기획해왔다. 그러나 이런 서태지의 의욕에도 불구하고 그가 데뷔했던 92년과는 대중문화 지형이 근본적으로 달라져 예전과 같은 ‘충격’을 기대하기는 어렵다는 지적이다.가요시장이 댄스와 발라드로단순 분리돼 있던 그때와 달리 하드코어,힙합,포크,재즈 등으로 잘게 쪼개져 있는 가요판에 혁명적인 충격파를 몰고 오기는 힘들 것이란 진단이다. 하지만 이런 폄하에도 불구하고 그의 컴백이 올 하반기 음악시장 판도에 지각변동을 몰고 올 것이라는 점만은 확실하다. 임병선기자 bsnim@
  • 8~9월 시민위한 공연 리스트

    위압적인 건물기둥이 괜히 사람 주눅들게한다는 ‘푸념’을 들어온 세종문화회관이 최근 대극장 로비를 시민에 개방하고 아늑한 카페테리아를 꾸몄다.새달초에는 82평 규모의 ‘문화사랑방’자리에 문화의 거리를 조성한다.음반점,꽃집,악기가게 등이 들어서 한결 사람 사는 냄새를 풍기게 된다. 8∼9월 푸짐한 공연 상차림에서도 의욕이 묻어난다.400석 규모의 컨벤션센터에 미니 오페라를 처음으로 올리는가 하면 지휘자 정명훈과 아들 선군이 재즈무대에 함께 서는 등 ‘입맛따라’골라볼만큼 메뉴가 다양하다.지루한 여름의 끝자락,특별한 변신을 꿈꾸는 세종문화회관으로 가보자. ◆미니오페라 ‘아빠,나 몰래 결혼했어요’=지난 4월 종합문화공간으로 탈바꿈한 컨벤션센터에서 열린다.15∼24일 오후 7시30분. 도메니코 치마로사의 ‘비밀결혼’을 재해석,신분상승을 위해 딸을 귀족과결혼시키려는 부유한 상인과 다른 사람을 사랑하고 있는 동생,그런 동생을질투하는 언니 등 얽히고 설킨 갈등을 유쾌하게 풀어낸다.전2막 공연으로 빠른 극 전개와 아기자기한 감정묘사가 볼만하다.모두 6명이 출연,배우와 관객이 함께 호흡하며 극의 완성도를 높여가는 소극장의 특성을 한껏 살린다.오페라 주인공 의상입고 즉석사진 찍기 등 재미나는 이벤트도 마련된다. ◆서울시교향악단 팝스콘서트 ‘정명훈과 함께하는 재즈의 밤=세계적 지휘자 정명훈이 아들과 함께 무대에 선다고 해서 진작부터 화제를 모았다.18일오후7시30분,19일 오후3·7시30분.테너색소폰 베니 골슨,피아노 알랭 장마리,콘트라베이스 피에르 이브소랭 등 유명 재즈 뮤지션들이 대거 초청돼 이들부자와 호흡을 맞춘다. 진,선,민 3형제 중 차남인 선군은 프랑스 파리에서 고등학교에 다니며 재즈기타리스트로도 활동하고 있다. 선군이 출연자,프로그램 선정 등 부감독역을 맡았다.평소 아들을 위해 직접요리를 하는 자상한 아빠로 소문난 정명훈이 아들을 위해 공연을 기획했다는 후문이다. ◆뮤지컬 ‘신라의 달밤’=셰익스피어 ‘한여름밤의 꿈’을 한국적으로 해석했다.신라시대 화랑들의 사랑이야기와 처용가,도깨비 만담 등이 어우러진다. 25일∼9월8일 오후8시야외분수대 무대.신라의 화랑인 문창과 수경낭자는 서로 사랑하지만 부모의 반대와 수경낭자를 짝사랑하는 미홀의 방해로 괴로워한다.결국 마을의 도깨비숲으로 사랑의 도주를 감행한다.‘국악계의 386’인 작곡가 홍동기,김만석,계성원 세 사람이 곡을 만들었다. 허윤주기자
  • 日 NHK, KBS 8·15특집 다큐 방영

    다큐멘터리의 완성도로 유명한 일본 NHK가 13일 지난해 KBS가 8·15 특집으로 방송한 다큐를 방송한다.방송내용도 그동안 일본 방송에서 다룬 적이 없는 태평양전쟁 전범을 그린 ‘태평양전쟁,최후의 외무대신 도고 시게노리(東鄕茂德)’다. 태평양전쟁 개전과 종전 당시 외무대신이었던 도고 시게노리는 종전후 극동국제군사재판(일명 도쿄재판)에서 A급 전범으로 지목돼 스가모 형무소에서옥사했다.그러나 도고는 문민외교관 출신 외무대신으로 전쟁에 반대하며 종전 무렵에는 연합군의 항복 권유를 일본 천황이 수락토록 한 평화주의자였다.그는 400여년전인 정유재란 당시 일본으로 끌려간 도공의 후예이기도 하다. 일본 NHK는 지난해 KBS가 ‘태평양전쟁…’을 8·15특집으로 방송하자 정수웅 감독의 인터뷰와 함께 이를 위성방송 뉴스를 통해 소개하는 등 관심을 보여왔었다. 전경하기자 lark3@
  • 대학로서 인기몰이 소극장 뮤지컬 세편

    7월 한달 ‘렌트’‘도솔가’‘드라큘라’등 화려한 무대 메커니즘을 자랑하는 대형 뮤지컬의 공세에 가려 빛을 못봤던 대학로 소극장 뮤지컬들이 날개를 활짝 펴고 있다.여성문화예술기획의 페미니즘 뮤지컬 ‘밥퍼,랩퍼’,인터커뮤니티의 웹뮤지컬 ‘갓스’,극단 학전의 록뮤지컬 ‘모스키토2000’등이짜임새있는 구성,완성도 높은 춤과 노래로 관객몰이에 성공하고 있는 화제작들. ‘아줌마가 힙합을 춘다’는 자극(?)적인 홍보문구를 단 ‘밥퍼,랩퍼’는 요즘 유행하는 ‘춤바람 열풍’이라도 반영하듯 대학로에 때아닌 ‘아줌마부대’까지 등장시키며 승승장구하고 있다.아닌게 아니라 주인공들이 추는 짜릿한 라틴댄스와 격렬한 힙합은 객석까지 들썩이게 할 정도로 신바람난다. ‘밥퍼,랩퍼’에는 각각 뚜렷한 개성과 욕망을 지닌 4명의 여자가 등장한다. 하루종일 랩만 하는 골칫덩이 아들을 둔 40대 과부 혜자,환경문제와 정의를앞세우는 독신녀 예리,진실한 사랑을 갈구하는 이혼녀 경애,그리고 마마보이 의사 남편때문에 속을 끓이는 미시족 미애.선후배사이인 이들은 경제적으로 어려운 혜자를 돕기위해 여성전용술집 ‘레이디클럽’을 만들고,랩과 힙합축제를 열어 자신들의 욕망을 거침없이 내뱉는다. 정형화된 인물설정,상투적인 결말 등은 다소 맥이 빠지지만 자칫 신세타령쯤으로 흐르기쉬운 여성연극의 맹점을 피해 열정적인 라틴댄스,거친 랩,흥겨운 힙합으로 관객들과 호흡을 함께 한 파격이 돋보인다.9월3일까지 오늘한강소극장(02)3476-0662대학로극장에서 공연중인 ‘갓스(gods)’는 지난해 흥행돌풍을 일으킨 ‘오마이갓스’의 업그레이드판.‘웹뮤지컬’이라는 타이틀에 걸맞게 무대에 10여대의 모니터를 설치해 마치 관객들이 네트워크 게임즐기듯 극에 몰입하도록 한 점이 독특하다.‘떡볶이’‘콩가루 가족’‘성냥팔이 소녀’등 세개의 에피소드를 통해 인터넷,과학 등을 맹신하는 현대인들의 황폐한 내면을 신랄하게 풍자한다. 주말이면 발디딜틈 없을 정도로 관객이 몰리는 ‘갓스’의 인기비결은 치밀한 기획력에서 찾을 수 있다.등장인물을 꼭닮은 귀여운 캐릭터,인터넷 접속과정을 그대로 응용한 극전개방식 등은 요즘 젊은 세대라면 누구나 좋아할만한 구성이다.탤런트 노현희를 비롯해 조재국 박계환 유보영 등 출연진들의 열정적인 춤과 노래도 대단한 흡인력을 발휘한다.27일까지.(02)745-2678극단 학전의 ‘모스키토2000’은 청소년관객들의 열광적인 지지에 힘입어 4개월째 장기공연중이다.홈페이지(www.moskito.or.kr)게시판에는 일관성없는교육제도,비뚤어진 교육열,감옥같은 학교생활 등을 날카롭게 풍자한 뮤지컬내용에 공감을 느낀다는 관람소감문이 연일 올라오고 있다.록을 기본으로 랩을 가미한 음악,힙합,브레이크 등 다양한 춤,5인조 록밴드의 라이브연주,디지털 캠코더와 컴퓨터를 활용한 영상 등도 청소년들에게 인기를 얻고 있는요인으로 꼽히고 있다.9월17일까지 학전그린소극장(02)763-8233이순녀기자 coral@
  • 어린이 프로 强者 EBS ‘딩동댕 유치원’

    KBS,MBC,SBS 등 방송3사에 비해 시청률에서 힘을 쓰지 못하고 있는 EBS.그렇지만 초등학교 취학 전후의 어린이를 대상으로 한 프로그램 만큼은 다른방송사를 압도하고 있다. 초등학교 입학 전 아동과 초등학교 저학년 학생을 대상으로 하는 지상파 프로그램은 EBS ‘딩동댕 유치원’,KBS1 ‘TV유치원 하나.둘.셋’,KBS2 ‘혼자서도 잘해요’,MBC ‘뽀뽀뽀’ 등이다.이 프로그램을 보는 4∼9세의 어린이는 424만여명에 이른다.이는 전체 인구의 약 8.7%를 차지한다.더욱이 이들어린이는 부모와 함께 프로를 시청한다.따라서 방송에서 어린이프로의 비중은 결코 적은 게 아니다. 이들 프로그램의 시청률을 비교해 보면 EBS의 자부심이 이해가 간다.7월 1일부터 26일까지 4∼9세 어린이를 대상으로 실시한 시청률(TNS미디어코리아집계)조사를 보면 ‘딩동댕 유치원이 8.4%로 ‘TV유치원…’(2.8%)과 ‘혼자서도 잘해요’(4.5%)를 훨씬 앞서고 있고 ‘뽀뽀뽀’(1.0%)보다는 무려 8배이상 높다. ‘딩동댕 유치원’의 어떤 면이 ‘어린 시청자’들의 눈길을 끌고 있는 것일까. 우선 편성 시간이 다른 방송에 비해 유리하다.EBS는 오전 7시 20분부터 8시 40분까지 어린이 프로그램을 내보낸다.‘딩동댕 유치원’은 이 시간대의 한 가운데인 오전 8시 10분∼8시 30분에 배치돼 있어 앞 프로그램을 보던 시청자들을 그대로 흡수할 수 있다. 또 지난 2월 5,000회 특집 방송을 내보내면서 주목을 끌었고 지난해부터 매주 수요일 ‘딩동댕 유치원’의 공개 방송을 실시(방송은 토요일 오전9시10분)하고 있는 것도 인기를 높이는 데 기여하고 있다.지금까지 모두 30회에걸쳐 10만명 이상이 공개 방송에 참여한 것으로 추정된다. 여기에 손인형 캐릭터인 ‘뚝딱이’와 국내 유일의 어린이 전문 MC 김종석이 진행하는 ‘뚝딱이네 집’ 등 코너들이 흥미를 끌고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 정현숙 부장은 “어린이의 입장에서 프로그램을 만들려 노력하고 있으며방송 3개월 전부터 프로그램을 준비하기 때문에 완성도가 높은 편”이라고밝혔다. 장택동기자 taecks@
  • DJ.DOC 5집 ‘라이프‘ 기념 순회 콘서트

    돌아온 가요계의 반항아 ‘됴씨’(DJ.DOC의 별칭)가 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5집 ‘라이프 DOC 블루스’ 발매기념 콘서트를 갖는다.이름하여 ‘크레이지’. 다음달 5일과 6일 오후6시 서울 정동이벤트홀을 시작으로 같은 달 27일 부산롯데호텔,9월 2일 청주 서원대 노천극장을 도는 ‘가벼운’ 전국투어 성격이 짙다.(02)337-8474이번 공연은 ‘DJ.DOC답게’ 좌석없이 스탠딩으로 진행되고 ‘크레이지’라는 타이틀에 부합하는 이들만의 끼와 에너지가 표출될 것으로 보여 더욱 뜨거운 무대가 기대된다. 현재 인기차트 정상을 달리고 있는 ‘런 투 유’를 비롯해 ‘기다리고 있어’,‘사랑을 아직도 난’,그리고 그들로선 예외적이라 할 수 있는,감미로운‘비’ 등을 들려준다.이외에도 새롭게 편곡한 4집까지의 히트곡들을 30여명의 세션과 코러스,댄싱팀을 동원하고 음향 조명 영상 특수효과에서 최상의기술진으로 뒷받침해 최고의 무대를 연출해내겠다는 것이다. 4집이후 ‘됴씨’들은 소속 음반사와의 불화를 시작으로 크고 작은 시비에휘말렸고 한때 ‘해체설’이나돌아 그룹의 위기를 맞기도 했다.3년만에 나온 5집은 그같은 방황끝에 내논 야심작인 셈. ‘라이’란 곡은 ‘엉터리 기사에 내 가슴은 완전히 무너져버렸지’라며 언론에 대한 적대감을 거침없이 드러냈고 ‘포졸이’란 곡에선 경찰비하 발언으로 문제가 됐다.‘알쏭달쏭’이란 노래에선 옷로비 사건을 통해 대중을 기만하는 권력을 신랄히 꼬집고,‘부익부 빈익빈’은 물질만능에 저주를 보낸다. 욕설과 사회비판적인 내용들 탓에 18세미만 판매금지라는 ‘철퇴’를 맞았지만 현재 앨범판매량 1위를 달리고 있다.높은 음악적 완성도를 마니아뿐만아니라 평단에서 인정받고 있기도 하다.지난달 40만장을 넘어선 앨범 판매는이달에도 가파른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팬들의 반응은 ‘솔직하다’는 것이다.90년대말을 지나오며 경험했을 부조리한 얘기들과 세상을 바라보는 자신들의 시선,오랜 활동으로 농익은 음악적센스와 결합해 높은 완성도로 연결됐다는 분석이다. 작곡과 녹음,믹싱에 1년씩을 보낼 정도로 심혈을 기울였고 준비된 수십곡 가운데 17곡만을 추려담았다.그런 정성이 통한 것이다. ‘됴씨’의 공식 홈페이지나 팬들의 홈페이지에는 콘서트 일정에 대한 문의가 끊이지 않고 있어 5집 발매기념 콘서트의 첫무대가 될 정동이벤트홀은 더욱 뜨거워질 전망이다. 일부에선 ‘DJ독(毒)’이란 별명까지 붙였다.이들의 음악이 누구에겐가 ‘독(毒)’이 된다면 또다른 이들에겐 ‘약(藥)’이 될 수도 있다는 얘기가 아닐까. 임병선기자 bsnim@
  • 부천영화제 어제 폐막

    제4회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가 최고의 영예인 작품상을 스페인 영화 ‘어글리 우먼’(감독 미구엘 바르뎀)에게로 돌리고 21일 폐막됐다.남우주연상은 ‘최후의 연인들’의 파스칼 그레고리(벨기에)가,여우주연상은 ‘위치 크래프트’의 사라 도그 아스지스도터(아이슬란드)가 각각 차지했다. 이밖에 ▲감독상에는 ‘올빼미의 성’의 시노다 마사히로 감독(일본) ▲관객상에는 ‘투발루’(독일) ▲단편영화 대상에는 ‘페스트’(독일) ▲단편심사위원상에는 ‘백작부인’(영국) ▲단편영화 관객상에는 ‘블랙 엑스엑스엑스마스’(영국)가 선정됐다. 영화제 심사위원단(위원장 신상옥)은 ‘어글리 우먼’이 “작품의 완성도와관객에 대한 호소력이 뛰어날 뿐만 아니라 부천영화제가 추구하는 젊은 실험정신에도 부합했다”고 밝혔다.이 작품은 경찰서장이 토막살인사건을 수사해가는 과정에서 접하게 되는 엽기적 이야기를 다룬 영화다. 황수정기자 sj
  • [네티즌 칼럼] 우리 가능성은 ‘겨우’가 아니다

    “달려라 달려 로보트야∼ 날아라 날아 태권브이….” 노래를 듣고 있자니가슴이 벅차고 알 수 없는 뜨거운 기운이 솟구쳐 결국 벌떡 일어나 평소 같았으면 그냥 꾹 참고 있었을,극장 앞좌석에 앉아 이리저리 고개를 돌리고 장난쳐 화면을 가리던 나보다 머리 하나는 더 컸던 덩치의 머리통을 지그시 눌러 버리는 엽기적 호연지기를 내게 선사했던 ‘태권V’ 주제가. 명곡이었다.주제가뿐 아니라 태권V가 움직이는 동작의 자연스러움 역시 당시 일본에서 수입돼 어린이들의 인기를 독차지하던 ‘마징가Z’에 결코 뒤지지 않았다.캐릭터도 그랬고 줄거리도 그랬다.비록 태권V가 마징가Z에서 모티브를 가져온 것이긴 하지만,당시만 해도 태권V의 완성도는 마징가Z에 비해그리 크게 뒤질 게 없었다. 그로부터 20여년이 흘렀다.이제 일본은 세계를 제패하는 만화왕국이 돼 있고 우리는 세계 최고 수준의 만화 하청국이 돼 있다.북한은 구미와 미주쪽에서 만화 하청을 제법 받는데 우리보다 나은 점도 많다고 한다.알고 봤더니우린 만화에 재능이 많은 ‘민족’이었던 것이다.그런데 왜 우린 하청국인가.일본은 왜 세계를 제패하는가. 우리에게 만화는 아주 오랫동안 ‘겨우…’였다.사실 일본과 우리의 가장큰 차이점은 겨우 ‘겨우’에 불과하다.‘겨우’ 만화냐,그냥 만화냐….일본이라고 만화를 정부가 나서 육성하고 특별기금을 마련하고 했던가.그냥 사람들이 좋아하는 대로 내버려뒀을 뿐이다.반면 우린 만화를 있는 그대로 인정해주지 않았다.시나 소설 같은 문학도 아니고,이건 뭐 폼도 안 나고…. “에이 겨우 만화인데 뭐….애들이나 보는 거지. 만화 보며 시간 낭비하지말고 공부해.불량만화,그거 위험해.” 그러나 ‘겨우’ 만화가 아니라 ‘돈이 되는 산업’임을 깨닫는 데 20년이걸렸다.그동안 태권V는 질식사했고.정부에서 애니메이션을 육성하네 어쩌네하지만 로마가 하룻밤에 이뤄졌던가.게다가 ‘만화’를 질식케 했던 그 ‘겨우’는 여전히 짱짱하다. 최근에는 인터넷 게임방에 대한 각종 부정적인 보도와 규제 움직임을 접한다.청소년 탈선?정말 그것이 이유인가?그럼 독서실부터 규제하시라.맘만 먹는다면 독서실이 인터넷 게임방보다 백 배는 손쉽게,의심받지 않으며 놀 수있는 곳이다.청소년 탈선?그게 아니지.‘겨우’ 게임인데 뭐…. 50원짜리 하나 넣고 벽돌깨기 오락을 하던 기억이 나시는가?그로부터 10년조금 넘게 지났다.단순한 벽돌깨기를 하며 어느 누가 인터넷을 타고 전세계인을 상대로 하는 스타크래프트를 상상했는가.다시 10년이 흐른 후에는 단순한 오락을 넘어 상상할 수 없는 복합산업이 돼 있을 것이다. 만화에서 축적된 캐릭터와 시나리오를 기반으로 오락산업에서도 너무 앞서달려 희미하게 잘 보이지도 않는 일본의 뒤통수에서,사람들이 좋아한다면 좋아 할 이유가 분명히 있고 그것이 범죄가 아닌 한 그 가치를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는 사람들이 권위와 제도로 함부로 막거나 규제하려 들어서는 안된다는 걸 깨닫는다. ‘겨우’ 만화가 이럴진대 우리 사회에서 ‘겨우’였기에 질식사한 정치·경제·사회·문화적인 가능성들은 얼마나 될까.그래서 뒤처져버린 우리네 발걸음은 얼마나 되고….딴지일보를 발행하며 그 어떤 것도 ‘겨우’라고 함부로말하지 않는 세상을 꿈꾼다. 김어준 딴지일보 대표 chongsu@ddanz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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