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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5가지 테마로 보는 프랑스 문화

    프랑스 하면 문화의 나라라고 다들 동경하지만,따지고보면그 마음의 절반쯤은 밖에서 안을 들여다볼 때 따라붙기 마련인 미혹이기 십상.눈가리개를 벗어던지고 프랑스를 제대로알아보자는 작심은 좋다.하지만 프랑스의 전모는 생각만큼잘 만나지지 않는다.문학의 계단을 따라 상아탑으로 올라가면 철학,미술,음악 등 고급예술뿐,생활의 손때는 닦여나갔기십상이요, 잡지책 한권 집어들고 패션,영화,레스토랑쪽만 탐닉하면 또 그대로 켜켜이 쌓인 역사적 향취를 짐작치 못하는반쪽여행에 그치고 만다. ‘프랑스 문화예술,악의 꽃에서 샤넬 No.5까지’(고봉만 등지음,한길사 펴냄)는 일단 그 벽을 허문게 인상적.서로 같은플로어에서 안놀려고 해온 고급문화·대중문화를 한 책속에끌어다 엮었다.문학 연극 회화 문화정책부터 사진 영화 만화건축,여기에 포도주 패션 향수까지 이질적인 15개 테마가 저마다 그들만의 프랑스를 툭툭 내던지듯 증언한다. 문학·영화·건축·미술사 등을 전공한 젊은 국내학자 16명이 한토막씩 맡아 집필했다. 책은 일단 프랑스에 대한 총체적 의문부호 풀이에는 그런대로 일조한다.대중서로는 흔치않던 프랑스 문화정책 건축 사진의 역사 등은 반가운 테마다. 프랑스 문화부 창시자가 앙드레 말로라는 것,문인들을 관료로 적극 육성한 게 프랑스 문화저력의 한축이 됐다는 점 등을 새삼 음미하게 된다. 프랑스어가 프랑스인들의 절대 모국어가 된 건 대혁명 직후정책적 장려 때문이며 그전만해도 프랑스인 90%가 지방어나방언 사용자였다는 ‘뜻밖의’ 지식도 흡수한다.대혁명이후상퀼로트(평민)들이 “물을 마시느니,차라리 죽겠다”며 포도주 음주권을 요구했다느니,1·2차 세계대전을 거치며 금기와도 같던 스커트 길이가 복사뼈위로 치고 올라오는 과정 등에선 문화 모세혈관에까지 작용하는 역사 이벤트들의 힘을재확인한다. 책 한권으로서의 완성도만 따진다면 실망스러운 점도 없지않다.한 갈피에 적혀있던 그 ‘예술장르간 상호텍스트성’이란 말을 되돌려주고 싶다. 테마들 사이 유기적 관계맺기에 좀더 신경썼더라면 하는 아쉬움이다.축적많은 고급문화의 연대기적 서술과 발랄한 대중문화화법 사이의 톤 조절은 한계가 있는 것일까. 꼭 그 때문만은 아닌 것 같다.테마들을 꿰뚫는 유기적 키워드 부재를 차치하더라도 책은 프랑스문화의 신구세대간 어떤단절을 어쩔수없이 얼비치고 있다.그렇게 만든 주범은 아무래도 미국 대중문화가 아닐수 없다. 그 두터운 축적물과 문화적 자부심의 나라 프랑스도 할리우드의 침투 앞에서 옛것을 새것에 접붙이느라 휘청대고 있다. 우리가 알아들어야 할 경계사이렌이 바로 이것 아닐까. 손정숙기자 jssohn@
  • 3.1절 TV ‘특집다큐’ 다채

    ‘3.1절을 다큐멘터리와 함께’공중파 방송사들이 공들여 만든 특집 다큐멘터리가 3월1일안방에 ‘뜻깊은’ 휴일을 선사할 예정이다. 먼저 KBS는 물량공세를 편다.1TV를 통해 오전11시 ‘무주촌사람들’,오후10시 ‘망명객 서재필,세번의 귀향’을 준비한다.27일부터 이어져온 ‘백만인의 한’도 밤 12시10분 마무리격인 4·5부를 내보낸다. ‘망명객…’은 중용을 터득한 진정한 독립투사에서 친미외교론자까지 평가가 엇갈리는 서재필에 대한 집중해부.갑신정변 실패로 미국 유학길에 오른 젊은날,‘독립신문’ 활약상,조선독립 지원과 그로 인한 파산,해방정국 이승만과의 세겨루기,말년의 쓸쓸한 미국행까지 일생을 파노라마로 펼친다. 한·미·일 3국을 뒤져낸 방대한 자료가 완성도를 높인다. ‘무주촌…’은 중국 지림(吉林)성의 또다른 조선족자치주무주촌 취재기.전라북도 무주에서 일제에 등떼밀려 강제이주해온 주민들은 갖은 고초를 뚫고 60년 이상을 우리말과 전통,맛을 지켜오고 있다.북도촌 남도촌 등과 함께 중국속의 전라도 인심을 일궈오고 있는 이들에 KBS전주방송총국이 카메라를 들이댔다.한편 ‘…한’은 마에다 켄지라는 일본감독이 한국인 강제연행,종군위안부 실상을 기록했다 해서 화제가된 5부작 필름.28일 밤12시 ‘종군위안부들’에 이어 3월1일 밤12시10분 ‘천황과 마쓰시로’‘원폭피해자들’ 편을 만날 수 있다. MBC가 오후5시50분 마련한 ‘하이난섬의 대학살-땅속에 묻은 진실’은 일제에 학살된 조상들의 원혼을 위무하는 기획.태평양전쟁 당시 강제연행돼 중국 해남도에서 일본군에 학살된 1,000여명 조선보국대 사건의 진상을 파헤친다.목격자인 주민들 입을 통해 이곳이 ‘조선촌 천인갱’으로까지 불리게된 끔찍한 목격담을 듣고 당시 일본해군 16경비대 사령관을인터뷰,일본군의 잔학상을 파헤친다. 이에 비해 SBS는 한결 소프트한 특집을 내건다.98년 최초의육사 여생도로 입학한 강유미씨를 취재한 ‘새끼사자 길들이기’(오전11시).‘역할모델’도 없는 최초의 여생도로 고된훈련과 선배들의 기합에 눈물짓던 강씨는 어느덧 3학년이 돼 초창기 자신의 처지였던 예비생도들을 이끌고 있다.강씨의일상을 들여다보며 젊은이들에 이어내리고 있는 3.1절 기상을 되새긴다. 손정숙기자 jssohn@
  • 종영 앞둔 ‘세친구’ 야해진다

    장면1:탤런트 정웅인이 런닝에 꽃무늬 팬티차림으로 쭈뼛쭈뼛 등장한다.의상을 전공하는 여자친구 민희가 대학졸업발표회에 속옷모델로 나서달라 부탁한 것.민희는 치수가 맞나,착용감은 좋나 알아본다며 이리저리 더듬는다.달아오른 웅인,야수로 돌변해 키스를 시도하는데…. 장면2:노출증이 있는 ‘변태’ 용역청년이 병원 건물 유리창을 닦고 있다.안문숙을 향해 윙크를 하더니 슬그머니 바지자크를 내려 문숙을 기겁하게 한다.간호사 정양은 이 소식을 듣고 창가로 가 자기 웃옷을 후두둑 풀어헤친다.변태 남자는 깜짝 놀라 건물 아래로 떨어진다. 지난 21일 오후, 서울 여의도 MBC스튜디오에서는 팬티차림의 정웅인이 쑥스럽다는듯 다리를 감추느라 바쁘고 민희도 어색한 표정.종영을 한달여 앞둔 ‘세친구’가 그동안 아껴뒀던 소재들을 과감히 꺼내보이며 이번주부터 한껏 ‘대담’해질 전망이다. 본격 성인시트콤을 내세웠지만 그동안 표현수위의 제약으로맘껏 이야기 보따리를 펼치지 못했던게 사실.송창의 PD는 “성인시트콤을 표방하고도 성에 관한 이야기를 좀 더 자유롭게 다루지 못해 아쉬웠다”면서도 “하지만 종방을 앞두고시청률 때문에 악쓴다는 말은 듣고 싶지 않다”며 조심스럽다. 고등학교 동창인 30대 노총각들의 일상과 사랑을 코믹하게그려 30%가 넘는 시청률을 자랑하는 ‘세친구’는 요즘 막바지 ‘짝짓기’에 돌입했다.좀더 풍성한 스토리를 만들어내기 위해 얼마전 웅인을 짝사랑해온 문숙에게 탤런트 오대규를,웅인에게는 신인 채민희를 새 파트너로 세웠다. 지난해 2월 선보인 ‘세친구’는 1년여만인 오는 4월초 문을 닫을 예정. 시청률 최고시점에 이같은 결정을 내리는 데는 적지않은 고민도 있었다.송PD는 “소재가 바닥이 났다.올 가을쯤 충분한 시간을 두고 업그레이드된 작품으로 다시 인사하겠다”고말했다.그전에 했던 것을 답습하는 ‘자기 복제’를 경계한다는 그는 “대사 한줄,배경음악 하나도 절묘하게 극과 맞아떨어지는 완성도 높은 시트콤을 만들고 싶다”고 의욕을 보였다. ‘세친구’는 거의 신인급이었던 정웅인 윤다훈 박상면을 과감히 캐스팅해 이들을 스타반열에 올려놓는데성공했다.폼잡지 않고 성의를 다하는 연기와 치열한 아이디어 회의 끝에나온 대본이 성공의 주역임은 물론이다.애초 시트콤이라 주저하며 캐스팅 막판까지 애를 먹였던 정웅인은 가끔 술자리에서 “그때 출연 안했으면 어쩔뻔 했나?”라며 송PD에게 머리를 조아린다고.팬티차림 정웅인과 터프한 간호사 정양은 26일 밤10시55분 ‘팬티는 사랑을 싣고’편에서 만날 수 있다. 허윤주기자 rara@
  • 뉴스피플 3월1일자 소개

    대한매일신보사가 발행하는 시사주간지 ‘뉴스피플’ 최신호(2월20일 발매,3월1일자)는 젊은 벤처기업가 김도현사장의 33년 자서전을 커버스토리로 다뤘다.자살기도 등 연륜에 어울리지 않는 곡절들로 가득찬 그의 인생에서 무한경쟁시대의 질곡과 그 속에서 힘겹게 버텨나가는 우리들의 자화상을 살펴 보았다. 또 정가에 큰 파문을 일으키고 있는 ‘YS회고록’을 긴급 입수해 그 내용을 집중 해부했고,쓰레기 더미 속에서 찾아낸‘보물’들로 벼랑에 선 사람들에게 삶의 터전을 마련해주는 윤팔병씨의 별난 인생 이야기를 들어봤다. 그리고 요즘 인기몰이를 하고 있는 IT관련 자격증의 구석구석을 짚어보면서 바람직한 준비방법을 소개했고,청소년들이인터넷 온라인망의 음란물에 중독돼 정상적 생활리듬을 잃고 학교생활이 뒷전이 되는 사례가 빈발하고 있는 실태를 집중 점검했다. 외형적인 성장 뿐만 아니라 작품성과 완성도에서도 인정받을 때라는 한국영화계의 자신감에 찬물을 끼얹은 베를린영화제의 결과도 찬찬히 분석했다. 또 세상이 흰 눈으로 파묻혀 설국(雪國)으로 변한 날 오후중진작가 이청준씨를 만나 그의 문학인생 36년을 조명해 보았다.
  • ‘세친구’ 후속시트콤 가을에 방송

    시트콤으로는 드물게 30%가 넘는 시청률을 유지하며 높은인기를 누려온 MBC ‘세친구’(매주 월요일 오후10시55분)를이을 후속시트콤이 가을 개편부터 방송된다. ‘세친구’를 제작하는 JOY-TV 송창의PD는 19일 “‘세친구’제작에 전념하느라 새로운 시트콤을 준비할 시간이 부족했다”며 “완성도 있는 작품을 만들기 위해 가을 개편에 맞춰새 시트콤을 방송하기로 MBC측과 합의한 상태”라고 밝혔다. 당초 JOY-TV측은 봄 개편에 맞춰 ‘세친구’를 종영하고,후속으로 일·월요일 심야시간대에 주 2회 편성되는 새 시트콤을 만들 예정이었으나 제작·작가진이 너무 지쳤으며 올해제작예정인 로맨틱코미디 영화에 역량을 집중해야겠다는 판단에 따라 이같은 결정을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세친구’는 예정대로 오는 4월9일 막을 내리고,MBC는 봄개편에 새 시트콤을 편성하지 않을 방침이다.
  • 삼성·퀄컴 ‘동기식 IMT’ 참여

    삼성전자와 미국 퀄컴사가 동기식(미국식)IMT-2000(차세대이동통신)그랜드컨소시엄에 참여하기로 했다. 두 회사는 14일 서울 조선호텔에서 열린 ‘동기식 IMT-2000그랜드컨소시엄 준비위원회’ 1차회의에서 참여의사를 공식적으로 밝혔다. 국내 최대이자 세계적인 통신장비 제조업체인 삼성전자와세계 최고의 동기식 기술보유업체인 퀄컴 등의 가세로 그랜드컨소시엄 구성작업은 급속도로 진전기미를 보이고 있다.이로써 하나로통신이 실무적으로 주도해온 그랜드컨소시엄이유력한 단일후보가 되면서 다음달 중순 동기식 사업자로 선정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그러나 사업권을 따낼 경우 실질적인 경영을 맡을 대표회사가 불분명하고,지난해 말 낙제점을 받았던 기술부문의 개선여부가 의문시되는 등 여전히 걸림돌이 남아 있다. 삼성전자는 지분 규모에 대해 ‘상징적인 수준’이라고만밝혀 5% 정도로 참여할 것임을 시사했다.퀄컴도 한국내 자회사인 한국퀄컴을 통해 참여의사를 공식적으로 표명했다.퀄컴은 10% 미만 수준에서 참여할 것으로 알려졌다. LG는 그룹차원에서는 불참방침을 고수하고 있으나 LG전자가5% 정도로 지분참여하는 방안을 놓고 빠르면 이번 주안에 최종 결정할 것으로 알려져 주목된다. 회의에는 벤처기업협회,정보통신중소기업협회(PICCA),한국여성경제인협회,한국여성벤처협회,한국퀄컴 등 6개 기업 및단체대표와 삼성전자,현대전자 등 장비업체 대표가 참석했다. 추진위는 대기업,중견·중소기업,벤처기업은 물론 해외 사업자들도 참여하는 컨소시엄을 구성해 이달 말 사업허가 신청을 내고,사업권을 따낸 뒤에도 추가 영입작업을 계속하기로 했다. 지분은 하나로통신 10%,삼성 등 대기업·중견기업에 20%,중소·벤처기업 30%,국민주 10%,퀄컴 등 해외 투자자에 30%를배정했다.추진위는 오는 20일까지 참여사별로 지분률 의사표시를 받은 뒤 최종 지분률을 확정할 예정이다. 추진위는 1조∼1조3,000억원(단일후보는 1조1,500억원)인출연금을 2,200억원으로 감면해달라는 내용의 건의문을 15일정보통신부에 전달하기로 했다.추진위는 중복투자 최소화 등을 통해 시장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LG텔레콤의 기존통신망을 활용하는 것이 불가피하다고 판단하고 정부의 적극적인 정책적 지원을 요청키로 했다.건의문에는 동기식 사업자의 시장점유율이 25%에 이를 때까지 정보화촉진기금 우선지원 등 동기식 우대정책 기조를 유지해달라는 내용도 들어있다. 정통부는 LG텔레콤의 통신망 활용에 대해서는 이미 수용의사를 밝혔으나 출연금 삭감에 대해서는 난색을 표시하고 있어 진통이 예상된다. 박대출기자. * LG ‘비동기IMT' 상용시스템 개발. LG전자가 비동기식(유럽식)IMT-2000 상용시스템을 개발했다. LG전자는 14일 안양 중앙연구소에서 국내 최초로 개발한 기술시연회를 가졌다.김동선(金東善) 정보통신부 차관과 조정남(趙政男) SK텔레콤 부회장 등이 참석했다. 상용시스템(모델명:Generex2000)은 내년 5월 IMT-2000 서비스를 앞두고 개발됐다.이동전화간 영상 통화,이동전화 단말기와 유선전화 단말기간 음성 통화,인터넷 데이터 전송 등기능을 갖추고 있다. 이날 시연된 시스템은 384Kbps급.다음달부터 본격 상용화될2.5세대 IS-95C(cdma1x)의 144Kbps보다 진화된 수준이다. LG측은 “서비스 사업자들이 요구하는 소프트웨어 추가로 개발하고 몇가지 부가기능을 보완하는 상용 2단계만 거치면 상용서비스가 가능하다”고 밝혔다. LG전자는 올해 말까지 상용서비스를 위한 모든 준비를 갖출예정이라고 밝혔다. 기지국 모뎀칩 등 시스템은 연말까지 국산화율이 70%에 이를 것으로 예상했다.단말 모뎀칩,핵심영상소자 등 단말기는 80%로 전망했다. LG는 내년 5월쯤 상용서비스 개시를 자신했다.그러나 바이어격인 조 SK부회장은 “국산장비가 완성도에서 떨어져 경쟁력이 낮게 된다면 그것을 갖고 서비스할 수는 없다”고 은근히 연기론을 폈다. 박대출기자 dcpark@
  • 반부패특위 부패청산 대토론회 주제발표 요지

    대통령자문기구인 반부패특별위원회(위원장 金成男)는 14일서울 세종문화회관 컨벤션센터에서 관련학자와 공무원 등 3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국민과 함께 부패청산 어떻게 해야 하나’를 주제로 대토론회를 개최했다.이서행 한국정신문화연구원 교수가 주제발표를 했고,김호성 서울교대 교수,이정훈 한국생산성본부 책임전문위원,황경식 서울대 교수,이태호 참여연대 시민감시국장 등이 토론에 나섰다.다음은 발표및 토론요지. ◆이서행 한국정신문화연구원 교수 한국사회가 부패로 만연된 근본적인 원인은 유교에 바탕을 두고 있는 가족주의적 권력행사에 연유하고 있다.부패 청산을 위해서는 제도적 차원뿐만 아니라 의식개혁을 통한 문화공동체적 차원에서도 그실천 방안이 모색되어야 한다. 한국사회 부패문화의 특징은 ▲유교의 문화적 기반을 둔 가족주의적 권력행사 ▲공사(公私)를 구분하지 않고 사적인 인정에 따라 해결되는 연고주의,온정주의 문화 ▲한국경제의급속한 성장과정에서 묵인되어온 정경유착을 통한 부정부패만연 등이다. 반부패문화 공동체 형성을 위한 문화적 조건으로 ▲투명성과 책임성의 강화를 기반으로 한 민주주의와 시장경제의 성숙 ▲권력의 분립과 균형을 제대로 작동시켜 줄 수 있는 감시와 견제시스템의 확보 ▲언론,시민,종교단체 등 제3영역의부패감시역할 강화 ▲지도층의 더 큰 도덕적 의무감 확보와준수 등을 통한 지도층의 도덕성 강화가 이루어져야 한다. 의식개혁을 통한 구체적인 반부패 실천방안으로는 우선 사회지도층의 솔선수범에서 시작되고 자율적인 시민운동으로완성되어야 한다.장기적인 추진 방안으로 ▲남의 잘못만 비난하지 않고 자기자신의 문제로 여기는 사회적 인식의 전환▲관료적이거나 획일적이지 않은 다양한 의식개혁운동으로추진 ▲시민단체가 주축이 되어 국민 스스로 참여·실천하는범국민 운동 ▲공직자들의 업무와 관련된 문제해결의 솔선노력과 실천 ▲일과성이 아닌,끈기있고 장기적인 반부패운동추진 등을 해야 한다. 먼저 나 자신부터 반부패 의식개혁을실천하고, 쉬운 것부터 반부패운동에 착수하고,협동적인 연대의식으로 반부패 문화를 정착시켜야한다. ◆김호성 서울교대 교수 한국의 유교적 가족주의와 온정주의의 진실은 항상 ‘공동체적 배려’를 그 명분과 실천으로 하고 있으며,그 에너지가 우리 사회를 지탱하는 근원이다.가족주의와 온정주의가 부패의 근원이 아니라 가족주의 정신과온정주의 정신을 저버린 것이 바로 부패의 근원인 것이다. 반부패 사회를 치유하는 방법은 각계각층 지도자의 반부패정신이다.해방 이후 그동안 ‘반(反)민주’와 ‘반(反)시장’으로 권력과 자본을 형성한 소위 지도급 인사들의 솔선수범을 통해서만 가능하다. ◆이정훈 한국생산성본부 연구원 한국인은 스스로 높은 기대치를 설정하는 상향적 평등의식을 갖고 있다.이 에너지는 우리 사회의 역동성을 가져다주는 토대이자 부패로 향하는 강력한 문화적 동인(動因)이다.또 특정지역·학교 등 패거리인맥의 지배를 즐기는 지배구조의 권력 운영방식도 부패현상을 해소하기 어려운 까닭이다.주인 없는 조직인 공공부문에서 이러한 행태가 심각하다.이러한 구조상의 위기는 부패의온상이다.정치인과 관료가 공공부문의 여러기능에 대한 지배력을 빼앗기지 않기 위해 인선에 간여할 수 있도록 각종위원회,감시기구 등의 길을 열어두려는 끈질긴 노력을 척결하는 것은 우리 사회의 부패구조를 청산하는 지름길이다. 또 다른 문화요인으로 부패를 받는 자와 주는 자의 불안심리다.뇌물을 바치지 않으면 기회를 놓치거나 불이익을 당할지 모른다는 불안의 구조화가 이뤄지는 것이다.부패척결의실천방안으로 가정에서의 건강한 생활과,정치권·관료가 사회의 여러 분야에서 가급적 관여하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황경식 서울대 교수 부패공화국을 청산하고 반부패 공동체로 나가는 방도는 ‘법 바로 세우기’이다.우선 법규범으로부터의 일탈이나 공권력의 남용이 근절되기 위해서는 무엇이일탈이고 남용인지 분명히 알 수 있을 정도로 법규범 자체가합리적이고 간명해야 한다.또 가능한 한 애매모호하거나 해석의 다양한 여지를 남기는 틈이나 구멍이 적어야 한다.이같이 법이 그 자체로서 완성도가 높으며 그것이 널리 공지성을지닐 경우 일탈이나 남용의 동기를 부여할 여지가 적어지게된다. 법이 바로 서기 위해서는 정당한 권력 내지 공권력이 요청된다.시민이 최선의 정권을 선택하고 일단 선택된 정권이 제길을 갈 수 있게끔 견제와 균형의 파수꾼 노릇을 하는 것은결국 시민의 몫이다. 정리 최광숙기자 bori@
  • [씨줄날줄] ‘난타’수출

    PMC프로덕션의 ‘난타’공연이 우리 문화상품 수출사상 최고액인 400만달러(약 50억원)에 미국으로 수출된다.오는 9월부터 36주간에 걸쳐 미국 주요 도시를 순회공연하게 된다고 한다.관객수 등을 연계시키는 ‘러닝 개런티’까지 포함하면 800만달러이상도 가능하다는 것이다.국내 중형 자동차 1대 수출에 200달러의 순이익이 생긴다고 할때 2만대를 수출하는 것과 맞먹는 개런티다. 난타는 이미 지난해 6월 작품명 ‘Cookin’으로 런던 독일 오스트리아 등 유럽공연투어를 시작,‘에든버러 페스티벌’공연에서는 13,000명의 관중을 동원한 것을 비롯,35,000명의 유럽 관객을 모았다.대사없이 동작과 소리만으로 이뤄진 넌 버벌 퍼포먼스인 난타는 주방에서요리를 만들면서 일어난 에피소드를 코믹하게 구성한 것이다. 국내에서만도 이미 1,600회 공연을 달성했고 50만명의 관객동원을 기록했다. 이처럼 난타가 성공하고 있는 이유는 무엇일까.그것은 가장 한국적인 것을 모색해 공연에 접목하고 완성도를 높이기 위해 끊임없는 보완작업을 해온 것이 아닌가 한다.주방의 에피소드를 사물놀이 리듬에싣는 것을 기본으로 하여 불교의식에 사용되는 ‘소리’를 곁들이는가 하면 작년엔 전용극장을 갖춘 뒤 깜깜한 무대에서 형광색채를 이용한 상모돌리기를 추가하기도 했다.캐스트도 4군으로 나눠 국내 공연과 해외공연이 동시에 가능하도록 했다. 우리 문화상품의 해외 진출이 최근 활발하다.영화 ‘공동경비구역 JSA’와 ‘쉬리’가 일본에 각각 200만달러(약 25억원),120만달러(약15억원)에 수출됐다.국내 번안 뮤지컬 ‘지하철1호선’은 오는 4월베를린을 시작으로 중국,일본에서 공연될 예정이다.‘지하철1호선’은 공연을 거듭하면서 대사를 영문 자막으로 처리해 대학로를 찾는외국관광객들에게도 인기를 끌었다.이번 베를린 공연은 독일 원작자볼커 루트비히의 초청에 의해 이뤄짐으로써 본국으로 역수출하게 된셈이다.이 작품은 원작에 한국적 요소를 가미하여 우리 사회상에 맞게 번안함으로써 원작의 재창작이라는 평가를 받아 왔다. 문화상품의 국제경쟁력은 가장 한국적인 것,독창적인 것, 끊임없는개선작업이 어우러질 때 배가되는 것이다.국내 관광상품 개발도 같은관점에서 출발해야 할 것이다. 이경형 수석논설위원 khlee@
  • MBC 새 수목드라마‘맛있는 청혼’

    MBC 새 수목드라마‘맛있는 청혼’

    MBC가 수목드라마 ‘황금시대’ 후속으로 ‘맛있는 청혼’을 내놓는다.7일 오후9시55분 첫방송. 제목이 시사하듯 요리가 드라마의 주 재료다.서로 앙숙관계인 허름한 중국집 ‘효동각’과 대형 호화요리점인 ‘황금룡’을 둘러싸고 벌어지는 젊은이들의 꿈과 사랑이 줄거리.‘효동각’사장 김갑수의 아들 효동(정준 분)은 체육대학을 졸업하고 경호업체에 취직한다.특급 요리사의 아들로 자란 덕분에 절대미각을 갖고 있지만 음식점을 물려받기 바라는 아버지의 소망을 무시한다. 그러던 어느날 아버지의 스승이자 중국요리의 최고수를 만나 ‘출생의 비밀’을 알게 된다.엄마는 일찍 돌아가신게 아니라 자기를 갖다버렸다는,아버지로 알았던 사람이 사실은 고아를 거두어 키운 은인이었다는 것. 또한 친구에 의해 배신당하고 인생을 망친 아버지의 은혜를 갚기 위해 복수를 결심한다. 요리를 배우기 위해 학원을 다니다 만난 장희애(손예진 분)에게 한눈에 반하지만 알고보니 그녀는 아버지의 원수 장태광의 친딸.장태광은 잔재주를 부려 만든 요리로 성장을 거듭해대형 중국요리집 황금룡의 사장으로 성공했다. 효동은 희애와 헤어지기로 결심하지만 마음은 괴롭기만 하다.그런 그에게 시골출신의 처녀 마시내(소유진 분)가 다가온다.3층짜리 빌딩을 지어 한식,양식,중식 레스토랑을 경영하는 사장이 되는 것이 꿈이다.요리학원에서 만난 효동과 티격태격하다 효동을 혼자서 짝사랑한다. 그러나 마음을 받아주지 않는 효동 때문에 가슴 아파하다 효동각의요리기밀을 몰래 빼내 황금룡에 전해주는데…. 주인공 효동은 아역 탤런트 출신의 정준이 맡았다.정준은 영화 ‘북경반점’을 찍느라 3개월동안 요리실습을 배웠던 전력이 있어 별 걱정이 없다는 표정.손인영 작가가 ‘멜로연기가 안된다’고 반대해 주인공이 되기까지 마음고생을 겪었다는 후문이다. 손예진은 김혜수와 함께 화장품 CF에 잠깐 출연했던 완전 신인.MBC창사이래 신인이 주연 맡은 것은 처음이라 이래저래 주목을 받고 있다. 효동각은 신촌 모 중국집의 외관을 빌렸고 황금룡은 워커힐 호텔 주방에서 찍는다.완성도를 높이기 위해 기술이 필요한 요리장면은 전문요리사의 손을 빌렸다. 드라마를 기획한 이은규 CP는 “고교를 졸업하고 대학진학에 실패했거나 아직 진로를 찾지 못한 젊은이들에게 도움이 됐으면 좋겠다”면서 진지한 주제에 코믹성을 가미해 재미있는 드라마를 만들겠다고 밝혔다. 효동의 아버지 김갑수에 박근형이,황금룡 사장 장태광에 김용건이 출연하고 소지섭은 황금룡 사장의 아들 장희문을 맡아 차가운 인상의완벽주의자로 변신한다. 허윤주기자 rara@
  • [굄돌] 일본인의 준비정신

    필자는 지난해 말 일본을 방문했다.업무상 자연히 대학 관계자들을많이 만났다.그들은 한결같이 현재 일본이 ‘대학의 위기’에 처해있다고 걱정했다.가장 큰 이유는 고교졸업생 수보다 대학 입학정원이 더 많아 생기는 학생 유치 문제 때문이라는 것이다. 중앙정부와 대학들은 나름대로 외국 유학생 유치 등 위기 극복 전략을 짜느라 분주해 보였다.우리나라 대학도 2003년이면 이같은 문제가 발생하기 때문에 필자로서도 큰 관심거리가 아닐 수 없었다.내심 일본에 우리보다 좀더 빨리 이같은 역조현상이 닥쳐왔구나,하고 생각했다.그러나 놀라운 것은 일본이 2009년부터 그런 상황을 맞는다는 설명이었다.한 대 얻어맞은 기분이었다.우리나라 대학들은 코앞에 닥친 상황에 대해서도 별다른 위기의식을 느끼지 못할 뿐 아니라 준비와대처도 미흡하다는 자책감 때문이었다. 세계는 일본의 경제 침체가 10년동안 이어져 오는데도 어떻게 큰 어려움 없이 지탱하는지 의아해 한다.그 이유는 신기술 개발과 많은 특허보유,장인정신,노사화합 등 기본적으로 일본이 가진 경제적 잠재력에 있을 것이다.그러나 보다 근본적인 이유는 매사를 철저하게 준비하고 자신의 일에 전문성을 갖고자 하는 일본인들의 국민적 태도 때문일 것이다.대부분의 일본인들은 지금은 불황이 아니라 오히려 거품경제가 끝난 정상적인 상황이라고 보고 있다.때문에 그 동안의 비정상적인 과소비 시대를 반성하고,좀더 검소해져야 한다며 일본인 특유의 근검절약과 저축으로 일관한다.그러니 내수경기가 위축될 수 밖에 없고,오히려 정부에서 주도적으로 소비를 권장하는 것이다. 일본인들은 시간이 걸리더라도 일을 정확하고 완벽하게 처리하는 것을 기본으로 한다.어떤 제품을 제조할 때 그들이 이뤄내는 철저한 완성도에 세계는 고개를 끄덕인다. 우리나라에서 많은 문제점을 안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시행하는 금융실명제와 의약분업,부가가치세 같은 제도가 일본에서는 아직 시행되지 않거나,단계적으로 시행하는 이유가 과연 그들의 개혁정신이 부족해서일까?우리는 너무 급하다.빨리 성과를 이루려고 한다.개혁은 그 내용이 그 풍토에 적응할 수 있도록 충분한 준비기간을 필요로 하는 것이다. 염홍철 대전산업대 총장
  • 볼만한 비디오 어떤게 있나

    알토란같은 연휴,집안에서의 자투리 시간을 뭘로 메울까.비디오만큼만만한 게 없다.연휴에 즈음해 출시되는 다양한 장르의 화제작들을몇편 소개한다. ■식스티 세컨즈 할리우드에서 돈많이 벌기로 소문난 제작자 제리 브룩하이머가 ‘흥행보증수표’ 니콜라스 케이지와 손잡고 만든 액션. 지난해 개봉 당시 국내에서는 브룩하이머의 전작 ‘더 록’‘콘에어’‘아마겟돈’만큼의 위력은 발휘하지 못했다.하지만 온갖 명품자동차를 눈요기할 수 있는 독특한 액션으로 기억에 남았다. 극중 니콜라스 케이지는 엔진소리만 듣고도 차의 기종을 꿰뚫을 정도로 지독한 자동차광.유명하다는 자동차는 한번쯤 다 훔쳐본 전설적인자동차 도둑 멤피스 역이다. 범죄세계에서 발을 빼고 성실히 살아가려던 그였지만 인질로 잡힌 동생때문에 24시간내에 명차 50대를 훔쳐내야만 한다.‘본 콜렉터’에서 용감한 여경찰로 나왔던 안젤리나 졸리의 도발적인 눈매도 만날 수 있다. ■에일리언 2020 멀지않은 미래.행성 사이를 항해하던 우주선이 운석의 충돌로 이름모를 행성에 불시착한다.태양이 3개나 떠있는 그곳은어둠이 없는 사막의 별.사고 와중에 간신히 살아남은 우주조종사 프라이(라다 미첼),경찰관 존스(콜 하우저),살인범 죄수 리딕(빈 디셀)이 행성에서 빠져나가려고 사투한다.인간과 외계생물체가 추격전을벌이는 SF어드벤처에 점수를 준다면,망설이지 말고 선택해볼 영화다. 감독은 ‘도망자’‘G.I제인’‘터미널 스피드’ 등의 시나리오를 썼던 데이빗 트오히.빈 디셀은 ‘라이언 일병 구하기’에서 일병 카포조로 나왔던 그 얼굴이다. ■쿤둔 달라이 라마의 방한 여부로 논란이 한창이던 지난해 11월 극장가에서 조용히 개봉됐던 마틴 스콜세지 감독의 98년작이다.‘E.T’의 작가 멜리사 메티슨이 달라이 라마와 직접 대화하며 그의 일대기를 완성도 높은 시나리오로 옮겼다.지난 99년 아카데미상 4개 부문후보로 올랐다. ■키싱 유 근육질의 흑인배우 웨슬리 스나입스가 달콤쌉싸름한 사랑이야기를 엮는다면 어떨까.‘키싱 유’는 테리 맥밀란의 베스트셀러소설을 영화화한 로맨틱 드라마다.스나입스가 상대 여주인공으로 ‘블레이드’에서 함께 호흡 맞췄던 새너 레이선을 고집해 화제가 되기도 했다.공사장의 인부와 언젠가는 대형무대에 서고픈 야망을 가진무명가수가, 시련을 거듭하면서도 인연의 끈을 놓치 않는 줄거리는잔잔한 감동을 주기에 충분하다.원제 Disappearing Acts. 황수정기자
  • 리뷰/ ‘리체데이’ ‘명성황후’

    뮤지컬 ‘명성황후’와 러시아 비언어극 ‘리체데이’.연초부터 예술의전당을 북적북적하게 만든 두 작품은 공교롭게도 같은 장소에서 국내 관객에게 처음 선보인 관록있는 앵콜작품들이다. ‘명성황후’가 미국 브로드웨이에 진출하면서 세계무대에 알려지게된 작품이라면 ‘리체데이’는 세계적인 명성 덕에 초청된 작품이랄수 있다.그런만큼 이번 앵콜공연에서 ‘리체데이’는 2년 전의 맛을얼마만큼 다시 전할 수 있는가에 관심이 모아졌고 ‘명성황후’는 국제무대 진출후 발전상을 가늠해볼 수 있는 자리였던 셈이다. 지난 14일 막을 내린 ‘리체데이’와 18일 마지막 공연을 갖는 ‘명성황후’ 두 작품은 관객층에선 조금 다를 수 있다.‘리체데이’가남녀노소 모두 부담없이 보는 광대극이라면 ‘명성황후’는 성인극이다.그럼에도 불구하고 객석에서 느낄 수 있는 반응은 두 작품 모두다른 공연과는 확연히 다른 것이었다. 우선 ‘리체데이’는 강요하지 않는 울림이 있다.대부분 대사없는 퍼포먼스가 애드립이 강하다고 하지만 이 작품은 무리한 전달이 없어편하다.관객이 제 수준만큼 느끼면서도 기분좋은 공연이다.다소 비극적인 테마라도 즐거운 느낌으로 바꿔내는 광대들의 몸짓이 아주 자연스럽다.국내에서 차츰 늘고 있는 대사없는 퍼포먼스 형태의 공연과는 분명히 다른 분위기를 맛볼 수 있는 무대였다. 이에 비해 ‘명성황후’는 무겁다.다소 비극적인 분위기가 극을 관통하지만 희망과 의지를 끌어내는 연출이 장점이다.브로드웨이 공연후일부 바꾼 출연진과 무대가 국내팬에게 색다른 감흥을 더한다.시시각각으로 다가오는 명성황후에 대한 시해음모와 명성황후의 일상적인생활모습을 상하 무대로 겹쳐 보이게 한 점,대원군과 고종의 입장을한꺼번에 클로즈업하는 원형무대 등이 한층 극을 압축하면서도 이해를 도운,새로운 시도다.등장인물의 고른 제몫 소화도 눈에 띈다. 두 작품 모두 워낙 많이 알려진 작품이지만 ‘탄탄한 무대엔 사람이모인다’는 평범한 명제를 다시 한번 확인시켜준 무대였다고 할 수있다.지난 공연의 명성이 이번 관객끌기에 성공한 가장 큰 요인이 될 수 있지만 작품 자체가 가진 완성도에 점수를 줄만한 작품이었다. 뮤지컬과 대형 악극이 연초 공연무대를 수놓는 가운데 경쟁적으로 맞붙은 두 가지 공연에서 배울 수 있는 부분은 의외로 많다. 김성호기자
  • “”국제영화제 내품안에””

    ‘한국영화 시장의 파이를 바다 건너로 넓혀라.’충무로에 해외마케팅 특명이 떨어졌다.재작년 ‘쉬리’의 성공으로가능성을 확인하면서 슬슬 불붙기 시작한 해외마케팅은 올해 그 꽃을피울 기세이다. 급증하는 제작비를 건져내기에는 국내시장은 이미 한계에 이르렀다는 판단 때문. 충무로가 선택한 해외마케팅의 제1원칙은 국제영화제 진출이다.국내흥행에는 실패해도 국제영화제에서 좋은 성적만 거두면 얼마든지 수익을 낼 수 있다는 계산에서이다.예컨대 지난해 명필름이 제작한 김기덕 감독의 ‘섬’은 국내 흥행에 실패했다.하지만 칸국제영화제에출품된 덕에 10여개국에 팔아 본전을 빼고도 남았다. ‘공동경비구역 JSA’로 2월 열리는 베를린영화제 본선진출권을 따낸명필름은 차기작을 아예 5월 칸영화제 진출을 목표로 기획했다.임순례 감독의 ‘와이키키 브라더스’가 그 경우로 국내 개봉을 미루고완성도를 높이고자 3개월여 꼼꼼한 후반작업에 들어갔다.심재명 대표는 “설날이나 추석을 개봉목표로 잡던 제작분위기 대신 해외영화제에서 먼저 (작품을)띄워놓고 국내 개봉하는 풍토가 자리잡을 것”이라고 말했다.‘와이키키 브라더스’는 프린트가 나오는대로 칸에 보낼 계획이다. 20일 개봉하는 임상수 감독의 ‘눈물’도 마찬가지.제작사(영화사 봄)가 올해 베를린을 비롯해 세계 20여개국의 영화제 초청권을 따낸 뒤국내에 공개하는 전략적 사례이다. 장윤현 감독이 대표인 CN필름도송일곤 감독의 ‘꽃섬’을 5월 칸영화제를 겨냥해 제작중이다.국내개봉이 그 즈음에 맞춰지는 건 물론이다. 영화제를 통한 시장개척에 관한 한 ‘춘향뎐’을 빼놓고 얘기할 수없다.한국영화로는 최초로 아카데미상 후보지명작으로 나간 이 영화는 미국에서 호평 속에 상영중이다.3월 아카데미 외국어영화 부문 최종후보작 5편(2월13일 확정발표)에 들지에 촉각을 세우고 있는 상태. 태흥영화사 이태원사장은 “뉴욕 예술영화 전용관인 콰드시네마에서는 요즘 두세시간전 매진을 기록하고 있다”면서 “최종후보 선정여부와 상관없이 2월 중순부터는 현지 배급업체인 롯트47필름이 미국내80개관에서 확대상영할 계획”이라고 밝혔다.태흥측이 ‘춘향뎐’으로 보장받은 수익은 미니멈 개런티 153만달러. 지난해 7월 해외마케팅및 판매부서를 신설한 시네마서비스는 이미 톡톡한 재미를 보고 있다.지난해 10월 밀라노마켓부터 자사 영화를 직접 판매하기 시작한 후 지금까지 ‘비천무’‘시월애’‘리베라 메’3편으로 120만달러 이상을 거둬들였다.국내에서 제작비를 회수하지못한 ‘시월애’는 해외에서 4억여원을 벌어 수익을 냈다. 해외시장을 국내시장 이상가는 수익창구로 인식하는 분위기는 이처럼하루가 다르게 무르익는 터.한국영화 해외세일즈 대행업체인 씨네클릭아시아의 서영주 이사는 “프랑스의 ‘유니프랑스’,유럽의 ‘EFP’처럼 영화진흥위원회가 더욱 ‘전투적으로’홍보를 뒷받침해준다면금상첨화일 것”이라고 지적했다. 황수정기자 sjh@
  • 리뷰/ KBS역사스페셜 ‘고선지’

    KBS1-TV의 다큐멘터리 ‘역사 스페셜’이 갖는 무게는 상당히 묵직하다.보통사람들에게는 따분하기 마련인 역사라는 소재를 그래픽과 영상 재현,자료 공개 및 학자 인터뷰 등으로 다양하게 꾸며 인기 품목으로 만든 것은 그 첫번째 공로이다.취재 과정에서 새로운 사료·사실을 발굴해 학계에 제시한 점도 작지 않은 미덕이라 할 만하다. 그 역사스페셜이 지난 6·7일 오후8시 신년특집으로 ‘고선지’편을2부로 나눠 방영했다. 고선지(高仙芝·?∼755)는 국사 교과서에도 등장하지 않는,우리에게낯선 인물이다.그 까닭은 그가 한국사 영역이 아닌 중국 당나라의 시공간에서 활약했기 때문이다.그러므로 엄밀한 의미에서 고선지는 중국사에 기록돼 마땅한 역사인물로 볼 수 있으며 그런 연유로 한국사연구대상에서 그동안 한발 비켜선 위치에 있었다. ‘역사스페셜’은 ‘고선지는 고구려인이다(高仙芝 高麗人也)’라는중국 각종 사서의 기록들에서 출발한다.비록 당(唐)에서 벼슬해 당을 위해 전쟁을 치른 장군이지만,중국인들조차 그를 고구려인으로 인식했음을 시청자들에게 확인시켜 준 것이다.또 668년 고구려가 멸망해그 유민들이 중국 각지로 강제 이주당한 시대상황을 보여줌으로써 고선지가 고구려인,곧 한민족의 일원임을 다시금 강조한다. 카메라는 이어 ‘고선지’이름 석자를 세계 전사(戰史)에 각인시킨소발률(小勃律)국 원정길을 좇아간다.49일동안 파키스탄 우즈베키스탄 카자흐스탄 키르기스스탄 일대를 누비며 찍은 화면은 곳곳에 남은역사유적,현지인들의 생활상 등을 그대로 전달한다. 특히 해발 4,580m(백두산은 2,744m)인 힌두쿠시산맥의 탄구령(타르코트)정상을 넘어가는 장면은 압권이었다.말이 헛발을 디디며 나아가길거부하고 안내에 나선 현지인 교수가 고산병 때문에 쓰러지는 모습을화면에 담아, 1,200여년전 고선지가 1만여 병사를 이끌고 이 고개를넘어 기습작전을 완성시킨 일이 얼마나 대단한가를 생생하게 전달했다. 역사스페셜 ‘고선지’편은 신년특집이라는 제목에 걸맞는 완성도를보여주었다.세계의 지붕이라는 파미르고원,힌두쿠시산맥의 웅장한 자연을 배경으로 천재적인 전략가이자,역경을 딛고 삶을 개척한 한 한국인의 위대함을 복원했다.영웅이 부족하다고 흔히 말하는 우리 역사에 ‘역사스페셜’은 또하나의 민족영웅을 추가시키는 공헌을 했다. 이용원기자 ywyi@
  • 청소년용 비디오 18편 선정

    서울YMCA ‘건전 비디오 문화를 연구하는 시민의 모임’은 겨울방학을 맞아 ‘청소년을 위한 좋은 비디오’18편을 선정해 최근 발표했다.청소년의 일상과 사회·교육적 측면에 도움을 주는 메시지·이슈를담았거나 영상예술적 완성도가 높은 작품을 주로 골랐다.뽑힌 작품은. ▲환타지아 2000▲토이스토리 2▲이집트왕자 2▲어린이 권리를 위한인권만화시리즈▲희망으로 그리는 세계▲사이더 하우스▲피리부는 목동▲동감▲하나 그리고 둘▲바이센테니얼 맨▲책상 서랍 속의 동화▲옥토버 스카이▲인사이더▲에린 브로코비치▲의뢰인▲윈슬로우 보이▲안젤라스 애쉬스▲생명시대
  • KBS ‘바보같은 사랑’ 등 3편 민언련 올해 좋은방송에 선정

    민주언론운동시민연합(이사장 성유보)은 21일 ‘올해의 좋은 방송’에 KBS 2TV 미니시리즈 ‘바보 같은 사랑’ 등 3편과 ‘올해의 나쁜방송’에 MBC ‘섹션TV 연예통신’을 포함한 방송 3사의 연예프로그램 등 5편을 각각 선정했다.‘바보 같은 사랑’은 가난하고 남루한사람들의 삶과 사랑을 완성도 높게 그려냈다는 점에서 호평 받았다. ‘섹션…’ 및 KBS 2 ‘연예가 중계’,SBS ‘한밤의 TV연예’ 등 연예정보프로그램은 시청률 경쟁에 얽매여 연예인 사생활을 들춰내는등 지나친 선정성으로 나쁜방송에 뽑혔다. 좋은방송에는 이밖에 KBS 2 다큐미니시리즈 ‘인간극장’,MBC ‘100분 토론’이,나쁜방송에는 MBC ‘일요일 일요일 밤에’,SBS ‘뉴스추적’ 등이 선정됐다. 손정숙기자 jssohn@
  • 한국언론재단 설문조사-시사만화 잣대 ‘빅3’

    촌철살인으로 세태를 풍자·비판하는 시사만화가는 얼마나 자율성을가지고 만화를 그리며,또 자기만족도는 어느 정도나 될까. 한국언론재단이 국내 시사만화가 32명의 설문조사를 토대로 최근 출간한 ‘한국시사만화’에 따르면,만화가들의 작업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으로는 독자·사회여론이 65.6%로 가장 많았고,그 다음은 데스크·편집국의 시각(40.6%),지역정서(37.5%) 순으로 나타났다.이는만화가들이 자기 만화의 작품성·완성도보다 여론과 신문사의 방침을 더 중시하고 있음을 시사하는 대목이다.또 만화가들은 편집회의의결정사항에 따라 작업하는 경우도 25%에 달하며,‘의견충돌이 있을때 신문사 방침에 순응’이 28%,‘새로 그리라는 주문을 받는 경우’도 20%나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또 ‘초판과 최종판이 다르게 되는경우도 있다’고 답한 응답자는 59.4%에 달했다.금기 또는 성역으로는 대통령비판,종교계,국정원,친북이데올로기 순으로 나타났다. 한편 시사만화가들은 자신의 작품에 대해 시의성·비판성·풍자성 등에 대해서는 긍정적으로 평가했다.반면 품위·예술성 항목에 대해서는 대체로 낮게 평가했다.이밖에 시사만화가들은 현 직무에서 ‘보람·성취감’을 자주 느끼고 있으나 창작의 독립·자율성,신문사내 지위·처우문제는 대단히 열악한 것으로 지적됐다. 정운현기자
  • IMT-2000 사업권 어디로/ “우리가 사업권 딴다”

    *사업추진 사령탑 일문일답. ◈南重秀 한국통신 상무. ◆사업권 획득 전략은 재무구조나 사업역량 등 모든 면에서 최고점으로 사업권을 따낼 것으로 자신합니다.우선적으로 계량평가에서 다른업체들보다 뛰어난 성적을 거둘 것으로 기대합니다.2002년 월드컵의유·무선통신 공식 파트너인 한국통신이 사업자로 선정되는 것은 당연한 것입니다.또 IMT―2000사업과 같은 국가 인프라 구축사업은 한국통신과 같은 망구축 경험,기술능력,건실한 재무구조,지식정보화 사회에 대한 통찰력있는 비전을 가진 회사만이 가능합니다. ◆향후 서비스 계획은 384kbps의 속도를 보장하는 망을 단계적으로구축해 오는 2006년까지 전국적인 망을 확보할 것입니다.다양한 멀티미디어 서비스를 위해 응용서비스 중심의 연구개발에 박차를 가하는한편 아시아·태평양 지역 소재 통신사업자들과 긴밀한 협력관계를구축하겠습니다.우리나라를 대표하는 통신사업자인 한국통신의 유선망 및 초고속망,위성통신망 등 통신망 자원과 100년에 걸친 운용경험을 최대한 활용하고 한통프리텔과 한통엠닷컴의 무선 역량을 결합하면 최상의 서비스가 나올 것입니다. ◆투자 재원 마련 방법은 초기자본금 5,000억원으로 사업을 추진하면서 2005년까지 2∼3차례의 증자를 통해 1조4,500억원의 자금을 조달할 것입니다.대주주인 한국통신의 신용등급이 ‘AAA’로 최상인데다5% 이상의 지분을 투자하게 될 주요 주주들도 ‘A’등급 이상의 견실한 재무구조를 갖고 있어 원활한 회사채 및 외부 차입이 가능합니다. ◈趙珉來 SK텔레콤 상무. ◆사업권 획득상 강점은 IMT-2000은 ‘기존 서비스와 주파수 대역을달리하는 진화된 이동통신’입니다.따라서 가장 오래된 서비스 경험과 가장 많은 가입자를 확보한 대한민국 대표 이동통신 회사가 선정돼야 합니다.재무구조 전문성 등 심사항목 전 분야에 걸쳐 경쟁업체들을 압도할 것으로 확신합니다. ◆비동기식을 채택한 이유는 동기식으로 IMT-2000을 도입하면 글로벌시장에서 도태될 가능성이 높습니다.이미 세계 시장의 80% 이상이 비동기식이어서 비동기식이 사실상 단일표준이 될 가능성마저 있습니다. ◆사업권 심사에서강점은 우리가 보유한 망 설계·구축능력과 운영경험은 결코 다른 사업자가 따라올 수 없는 부분입니다.94년 국내 최초로 비동기식 기술개발에 착수했습니다.97년 3월 국내 최초,세계 3번째로 비동기식 시험용 시스템 개발에 성공했으며 지난 1월 세계 2번째로 한·일간 비동기 국제 로밍에 성공하기도 했습니다. ◆서비스 특화 계획은 공동망 구축,기존 시설의 활용 극대화를 통해투자부담을 최소화,값싼 서비스를 제공할 것입니다.기존 무선인터넷서비스 제공경험을 바탕으로 전자상거래,엔터테인먼트,정보서비스 등다양한 혜택을 가입자에게 돌려드리겠습니다. ◆재원 조달 계획은 초기 4년간 4조5,000억원이 소요될 것으로 보입니다.대주주인 SK텔레콤과 포항제철의 우수한 현금흐름과 신용등급을바탕으로 유상증자 및 저금리의 회사채를 통해 자금을 조달하겠습니다. ◈李貞植 LG 상무. ◆사업권 심사에서 강점은 비계량 평가 항목중 가장 핵심이 되는 주주구성의 적정성(8점),장비조달을 위한 국내외 장비제조업체와의 협력계획(3점),기술개발 실적 및 계획(6점),전략적 제휴업체들의 기술개발 기여도(5점),시스템 구성 및 서비스품질 목표의 우수성(8점) 등에서 강점을 갖고 있습니다. ◆서비스 차별화 전략은 기존 이동전화와 IMT-2000은 차별화된 별개의 서비스로 발전되어 나갈 것으로 전망됩니다.IMT-2000에서는 음성보다는 무선인터넷 및 고속 멀티미디어서비스가 주력이 될 것입니다. LG텔레콤의 이동전화 및 무선인터넷 운영능력과 데이콤의 인터넷·멀티미디어 콘텐츠를 결합,다양하고 차별화된 서비스를 제공하고 궁극적으로 고속의 유·무선 멀티미디어 서비스로 발전시켜 나갈 계획입니다. ◆비동기식을 택한 이유는 97년부터 비동기 시스템 개발에 착수해 지난 7월 국내 최초로 국제규격의 비동기식 핵심망 상용시스템을 개발했습니다.국내 최고의 기술을 바탕으로 세계시장의 80%를 점유할 것으로 보이는 비동기 방식을 택한 것은 당연한 일입니다. ◆투자자금 마련 계획은 내년에 초기 자본금 3,000억원으로 시작하고2002년과 2003년에 각각 4,500억원을 증자, 총 자본금을 1조2,000억원으로 늘릴 것입니다.초기투자비용은 1조5,000억∼2조원대로 전망됩니다.다른 사업자와 공동망 구축,기지국 공용화,국내 유망 정보통신 중소기업과의 공동 기술개발 등을 통해 투자비를 대폭 절감할 계획입니다. ◈李鍾明 하나로통신 전무. ◆사업권 경쟁에서 강점은 1장의 티켓이 걸린 동기식 기술표준을 채택한 단독 사업자라는 점입니다.또 대주주인 하나로통신은 1조원 이상의 현금 유동성과 44%에 불과한 부채비율 등 어떤 사업자보다 탄탄한 재무구조를 갖고 있습니다.다양한 통신자원을 활용한 유·무선 종합 멀티미디어 통신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어 이를 IMT-2000에 접목시킬 수 있습니다. ◆서비스 차별화 전략은 기술적 완성도가 높은 동기식을 채택함으로써 경쟁사업자보다 최소 6개월 이상 빨리 서비스를 시작할 수 있습니다.앞으로 대기업,중견·중소·벤처기업 500여곳을 컨소시엄에 영입,단기간에 300만 가입자를 유치할 것입니다. ◆동기식이 글로벌 로밍에 약하다는데 그렇지 않습니다.동기식은 한국 중국 일본 미국 대만 호주에서,비동기식은 유럽 일본 및 일부 아시아 국가에서 로밍이 가능합니다.전체 출입국자의 85% 이상이 아시아와 미국에 집중돼 있는 우리나라에서는 동기식에 더 치중해야 합니다.2005년 이후에는 동기식과 비동기식간 로밍도 가능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투자재원 마련 계획은 2006년까지 총 3조1,934억원의 시설투자가예상됩니다.이중 1조4,030억원(44%)은 자기자본,1조3,244억원(42%)은외부 차입금 그리고 나머지 4,660억원(14%)은 내부조달로 충당할 계획입니다.추가 국민주주와 500개 이상의 법인주주로 컨소시엄을 재구성할 경우,안정적인 자본조달이 가능합니다. 김태균기자 windsea@
  • 이광모 감독 “광화문에 극장 열어요”

    서울 대학로에 예술영화전용관을 표방한 동숭시네마테크를 문열었던5년전.‘이광모 감독(39·백두대간 대표)의 ‘영화공간’에 대한 욕심은 유별났었다.그런 그가 영화공간의 지평을 또 넓힌다.이번엔 광화문 빌딩숲속이다.태광그룹과 손잡고 오는 12월2일 흥국생명 신사옥 빌딩에 2개관을 갖춘 극장 ‘씨네큐브 광화문’을 개관한다. “지난해 11월부터 준비했어요.태광그룹쪽에서 먼저 제안해왔으니까애초에 영화사업으로 시작한 건 아니죠” 돈을 벌 요량으로 벌인 일이 아님을 이참에 분명히 해두겠다며 이감독은 멋쩍게 웃는다. 향후 5년간 태광그룹으로부터 매년 1억5,000만원을 지원받는 새 극장의 컨셉은 두가지다.메인 공간인 ‘씨네큐브 광화문’은 293개 좌석을 갖춘 대중영화관.“작품 완성도와 대중성을 고루 겸비한 영화를엄선해 틀 것”이라는 게 감독의 귀띔이다.올초부터 해외영화제들을직접 돌며 이에 부합하는 작품을 35편쯤 확보해놓았다. 78석의 소극장인 ‘아트큐브’에서는 예술·독립·단편영화들을 상영한다.해외에선 미학적으로 진작 인정받았지만 국내에선 공개되지 못한 작품 위주다. 개관기념 행사로는 27일부터 30일까지 개봉작 4편과 미개봉작 4편을선보이는 ‘Before & After 영화제’를 마련한다. 이감독이 올해 설립한 영화사 ‘시네마 상상’은 내년초 스릴러물을크랭크인할 예정이다. 황수정기자
  • 인터뷰/ MBC ‘황금시대’여주인공 희경役 김혜수

    지난 8일 MBC 의정부세트장에서 만난 김혜수는 조리있고 또렷또렷한말솜씨를 보였다. 혹시 말하는 연습을 따로 한 적이 있느냐는 질문에“어렸을 때부터 말은 반듯하게 끝내자는 생각을 늘 갖고 있었다”고대답했다. 당당하고 섹시한 여성의 대명사로 일컬어지는 김혜수.그가 15일부터시작하는 수목드라마 MBC ‘황금시대’에서 여주인공 희경 역을 맡았다.“‘국희’와 어떻게 다를지는 아직 잘 모르겠어요. 작년에 했던작품과 비슷하다는 것이 실은 너무 부담스러워요. 내가 다르게 한다고 해서 시청자들이 그렇게 보실지도 걱정되고요” 김혜수는 지난해 ‘국희’가 끝나면서 이승렬PD와 약속했다.다음 작품이 무엇이고 어떤 역할을 맡던지 상관없이 작품을 함께 하기로 말이다.이번 출연은 그 약속 때문이다.“시대극은 고증이 중요해요.완벽하게 하려고 노력해도 잘못된 부분이 생기고 늘 시간에 쫓기면서일하는 편이지요.그 와중에서도 이PD는 작품의 완성도를 위해 최선을다해요.그 모습이 좋아요” 김혜수는 각종 쇼나 시상식에서 파격적인 옷차림으로도 유명하다.조심스런 질문에 돌아온 답은 역시 그녀다왔다.“그런 자리는 여배우로서 자신의 개성과 매력을 발산하는 자리 아닌가요.나도 즐기고 다른사람들도 즐길 수 있는 자리가 돼야 된다고 생각해요.제가 노출을 좋아하는 편이기도 하고요.평상시에 그렇게 입고 다니면 문제겠지만 그건 아니잖아요” 파격을 즐기면서도 그녀는 자신을 채우려고 애쓰는 모습을 보였다. 김혜수는 현재 성균관대 언론대학원을 휴학중이다.작년에는 올해 꼭논문을 쓰겠다고 다짐했지만 올해도 여의치가 않다.하지만 서둘러 학위를 받는다거나 꼭 받아야 하겠다는 생각은 없다.“새로운 사람들을만나 토론이나 많은 이야기를 들으면 그게 날 정화시키고 에너지를주는 것 같아요.가능하다면 학교를 여러곳 다니고 싶을 정도예요”의외라는 반응에 그는 요즘 사진을 합성·조작하는 팝아트에 관심을가져 웹디자인도 배우고 있다고 덧붙인다. 어려서부터 해온 연예생활, 그 틀에서 벗어나 창의력을 마음껏 발산할 수 있을 것 같아서다. 전경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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