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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피니언 중계석/국민의 글쓰기 능력향상 방안

    공무원의 글쓰기 이대로 좋은가.우리 공무원들이 생산하는 각종 문서들은 국민 생활에 미치는 영향력을 생각하면 그 어느 것보다도 정확해야 한다.하지만 상황은 그렇지 않다.문법에 맞지않는 문장이 적지 않고 ‘전문용어’ 또한 이해할 수 없는 것들이 부지기수다.이같은 행정 문서들의 오류는 공무원 자신의 글쓰기 노력이 부족하기 때문이다.국립국어연구원이 15일 ‘국민의 글쓰기 능력 향상 방안’을 주제로 연 학술회의에서 김광해 서울대 교수가 법조계의 글쓰기를 중심으로,이같은 문제를 제기했다.다음은 김 교수의 발제 요지. 법조계의 문장,즉 법률과 관련된 업무를 담당하는 부서에서 작성되고 있는 공식 문서들은 강제력이 있어서 국민생활에 강력한 영향력을 미친다.따라서 그만큼 신중하고 정확하게 작성되어야 한다.그러나 지금 법조계에서 작성되고 있는 문장들은 ‘정확성’ 측면에서 문제가 많아,문서로 이루어지는 법적 강제력이 과연 적절히 수행되는 것인지 우려되는 바가 크다. 우선 법률 문장을 보자.법률은 법조계의 문서 중에서도 가장기본이 되며 모든 법률적 행위의 출발점이 된다.입법부에 의해서 제정·공포되는 법률은 국가와 국민의 행동을 제약할 수 있는 것이기 때문에 그 문장은 지극히 신중하게 작성되어야 한다.그럼에도 대부분의 법률 문장이 국어로서의 ‘정확성’을 결여한 것이 많다.비단 띄어쓰기,맞춤법 등 단순한 어문 규범 문제와 관련되는 것을 넘어 단어,문법,문장 구성에 이르는 글쓰기 전반에 관련되어 있기 때문에 ‘총체적으로 부실한 상황’이라 규정하더라도 과언이 아니다. 행정부의 공소장도 마찬가지다.검찰의 공소장은 주로 사건을 둘러싼 정황을 객관적으로 설명하는 것이 대부분이어서 문장의 구성이 비교적 단순하다.그럼에도 불구하고 공소장의 문장은 전반적으로 자연스러운 국어로 구성되어 있지 않다.이러한 문제들은 대부분 국어의 기초적 형식 요소들이 부정확하게 사용되는 점에 기인한다.판결문들 또한 읽기가 어렵다.판결문이 난해한 까닭은 법과 법리(法理)의 전문성이나,내용의 고답성 때문이 아니라 국어 문장으로서의 완성도가 미진하기 때문이다.어떤판결문은 마치 암호 같다.심지어 어떤 부분은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 해독 작업을 해야 하거나,심지어 문장 구성이 실제로 전달해야 하는 내용과 상반되기도 한다. 이러한 문제를 개선하기 위해서는 첫째,해당 방면에 종사하는 인사들의 자각이 중요하다.자신들이 작성하는 국어 문장에 문제가 있다는 점을 겸허하게 인정하고,국어작문 능력을 높이려는 의식을 가져야 한다.둘째,문장 문제에 관한 반복적인 연찬(硏鑽)을 통해 문장 작성 주체들이 글쓰기 능력을 함양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법과대학이나,적어도 사법연수원 과정에 ‘법률문장론’,‘법기술론(法記述論)’같은 과목을 설정해 국어문장 구성 능력을 함양토록 해야 한다. 셋째,이러한 의식을 제고하기 위한 노력을 제도화하는 일이 필요하다.특히 법조계에서는 문장 문제를 전담하는 기구를 제도화하거나,그것이 어렵다면 법조계의 각급 기관 단위로 국어연구원에서 시행하고 있는 ‘국어 교실’을 유치하여 강의를 듣도록 한다거나,자체적으로 문장에 관한 강의 시간을 적극적으로 확보해 나가도록 해야 할 것이다. 법조계는 최고 영재들이 모이는 곳임에도 불구하고,다른 분야에 비하여 상황이 심각하다.이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모임을 통해 반성과 자각의 기회를 자주 가짐으로써 국어 문장의 수준을 한 단계 끌어올리기 위한 노력을 확대해야 한다.정부나 각 대학에서는 가장 원천적인 대책의 하나로서 문장 상담소(writing center)를 설치하는 문제를 진지하게 검토해야 한다. 정리 김성호기자 kimus@
  • 기고/ 수험생위한 시험행정

    올해 공무원 임용시험 일정의 절반이 끝났다.수험생에게 보다 많은 편의를 제공하려고 나름대로 노력했지만,수험생들 사이에서 시험행정에 대한 불만이 여전히 많은 것으로 지난달 대한매일이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나타났다. 공직적성평가(PSAT) 도입 등 시험제도의 급격한 변화에 따른 불안과,7·9급 공채시험의 문제 비공개,취업보호대상자 가산점 문제,국가고시 평일실시 등에 대한 불만이 많은 것으로 분석됐다.행정자치부는 이러한 수험생들의 불만과 바람들을 하나하나 해결해 나가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 할 것이다. 첫째,7·9급 공채시험의 문제공개와 관련,2005년 국가고시 전용건물 완공으로 합숙출제가 가능해지면 2005년 이후 시험부터 문제를 공개하는 방안을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다. 둘째,취업보호대상자의 가산점문제는 국가보훈처 소관의 ‘국가유공자 예우 및 지원에 관한 법률’ 등에 근거해 운영하고 있으며,지난 2001년 헌법재판소에 의해 합헌 결정되었기 때문에 행정자치부에서는 이에 대한 어떠한 결정도 할 수 없음을 이해해 주기 바란다.다만,취업보호대상자 가산점 제도의 주관 부처인 국가보훈처에서 업무에 참고하도록 가산점 관련 정보와 수험생들의 의견을 전달해 주고 있다. 셋째,국가고시 평일실시는 주5일 근무제 도입 추세에 따라 삶의 질 향상과 휴식권 보장에 대한 요구에 부응하기 위함이다.수험생의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해 시험시작 시간을 30분∼1시간 늦춰 교통 불편을 완화하고,시험장 선정시 냉·난방시설의 설치여부를 고려하겠다.또 직장인 수험생의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해 7급 시험은 하절기 휴가철 토요일에 실시하고,9급은 종전대로 일요일에 실시할 예정이다. 넷째,시험문제가 어려워지고 출제경향도 바뀌었다고 수험생들이 느끼고 있는데,수험생들의 전반적인 수준향상에 따라 적정한 변별도를 유지하기 위하여 시험위원들이 새로운 형태의 문제들을 출제하였기 때문으로 생각된다.앞으로 이러한 출제경향은 유지될 것이며,난이도도 일관성을 갖도록 노력할 계획이다. 다섯째,내년도 외무고시부터 도입되는 공직적성평가(PSAT)에 대한 보다 많은 정보를 수험생에게 제공하기 위해 지난달 전국 수험생 822명을 대상으로 실험평가를 실시했다.실험평가 결과를 토대로 보다 완성도 높은 문제를 지속적으로 개발해 나갈 예정이다.특히 자료해석영역에서 사칙계산 위주의 문제는 가급적 배제할 생각이다.또한,시험 준비에 도움을 주기 위해 7월 중 PSAT 수험준비안내서를 제공하고,11월에는 또 한번의 실험평가를 실시할 방침이다. 마지막으로,PSAT 도입과 인턴제 도입 검토 등 시험제도 변화에 수험생들이 많은 불안감을 느끼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PSAT 도입 외에는 아직 확정된 것이 없으며,제도가 변경되더라도 충분한 의견수렴과 유예기간이 주어질 것이다.수험생들도 변화과정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의견을 개진하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오형국 행자부 고시과장
  • [세계일류 中企](5)제이테크놀러지㈜

    ‘불량률 제로(0)에 도전한다.’ 유무선 신용카드결제기와 키폰단말기 등을 생산하는 제이테크놀러지㈜는 첨단 기술력을 지닌 회사는 아니다.하지만 공정불량률 최소화에 성공함으로써 국내 시장을 석권하는 등 일류 중소기업으로 발돋움했다.여기엔 대기업에서 떨어져 나온 회사가 지닌 장점과 단점을 최대한 살린 김주진(金柱辰·50) 사장의 노력과 사원들의 신뢰가 바탕이 됐다. ●98년 회사 설립땐 불량률 50% 경북 구미시 제1산업단지내 제이테크놀러지㈜ 완성품 제조라인.600여평의 넓은 공간에서 생산직 여직원 20여명이 카드결제기를 조립하고 있다.공장 내부가 온화한 분위기인 데다 부품들이 깔끔하게 정돈돼 있다.여직원들의 모습도 집안에서 일하는 것처럼 편안해 보였다.부품 창고는 매일 입고되는 물량을 누구나 알 수 있도록 잘 정리돼 있었다. 이 회사에서 연 57만대를 생산하는 키폰단말기의 반품수리 교체율은 0.1%.20만대를 생산하는 카드결제기는 1%를 밑돌고 있다.두 자릿수로 알려진 동종 경쟁업체들의 평균 불량률과는 비교할 수도 없을 만큼 제품관리가 잘돼 있다.그러나 처음부터 이랬던 것은 아니다.1998년 회사가 설립됐을 당시의 불량률은 거의 50%에 육박했다. 제이테크놀러지㈜는 외환위기 당시 삼성전자의 1개 사업부가 종업원지주제 회사로 분사돼 설립됐다.퇴직금을 조금씩 떼어내 마련한 창업자본금은 1억원.대기업은 분사를 통해 몸집을 줄이고 직원들에겐 창업 기회를 제공한다는 그럴 듯한 취지였으나 결국은 구조조정의 일환이었다. 키폰 단말기를 생산하던 기업통신제조팀의 팀장인 김 사장은 중간 간부에서 뜻밖에 사장이 되었다.그러나 직원들의 사기는 말이 아니었다.생산품 전량을 삼성전자에서 납품받는다는 것이 분사의 조건이었지만 월급이 30%나 삭감되는 상황에서 불량품이 속출할 수밖에 없는 노릇이었다.김 사장은 “직원들이 사장만 애처롭게 쳐다보는 것 같아 며칠동안 잠도 못자고 밥도 못 먹었다.”고 당시를 회고했다.결국 김 사장은 핵심기술 인력들이 다른 직장을 찾는 등 심하게 동요하자 “한번 해보자.”며 팔을 걷어붙였다. 그는 먼저 키폰 단말기 품목은 경쟁업체만 7∼8개에 이를 정도여서 ‘기술력’이 아닌 ‘기회 선점’으로 승부를 걸어야 한다고 판단했다.설계·제조·부품 등의 3단계 공정에서 기술력을 의미하는 설계는 어느 정도 기반이 탄탄한 만큼 제조,즉 품질관리에 관심을 쏟았다.김 사장은 직원들에게 “상품의 질은 손끝이 아니라 마음에서 나온다.”고 강조했다.그는 직원들의 불안한 마음을 달래기 위해 직원들의 부인이나 가족들을 회사 식당으로 불러 돼지고기 삼겹살을 함께 구워 먹으며 “가장을 나에게 맡겨달라.”고 설득도 했다.전 직원 150여명 가운데 90여명에 이르는 생산직 여직원들의 의견도 꼼꼼히 수렴했다.그는 여성 근로자들의 불만은 결코 돈 문제만이 아니라 화장실 비품이나 청소당번 순서 등 사소한 불편사항이나 경영진의 무관심이 더 큰 원인이라고 판단,이러한 점을 개선하기 위해 노력했다. ●50개국 수출…세계시장점유 40% 부품의 완성도를 높이는 데도 주력했다.김 사장은 “처음에는 회사에 부품을 대주는 협력업체 가운데 일부는 우리가 불량 부품을 발견해도 정상부품으로 교환만 해주면 끝이라는 태도를 보여 어처구니가 없었다.”고 말했다.잘못된 점을 하나하나 지적하고 ‘품질개선대책 결과서’를 요구했더니 시간이 지나면서 부품업체들도 적극 호응했다.김 사장은 완벽한 제조·부품 공정을 위해 부품도 자체 생산했고,불량품 검사장비도 개발했다.대기업의 품안에서 벗어나 자체 기술력으로 카드결제기를 개발했고,거래선도 다변화했다. 지난해 제이테크놀러지㈜의 매출액은 465억원.키폰단말기는 세계 50개국에 수출돼 세계시장 40%를 점유하고 있다.2년전부터 본격 생산하는 카드결제기도 국내 시장점유율 1위에 오른 데 이어 수출시장 개척을 하고 있다. 회사 지분을 갖고 있는 직원들은 내년 회사의 코스닥 등록을 앞두고 회사 경영에 만족감을 표시했다.부품라인실의 한 직원은 “사장님이 매월말 조회시간에서 ‘이달엔 얼마를 벌었고,다음달엔 얼마를 수출한다.’는 식으로 경영지표를 공개해 조회시간이 마치 주주총회장 같다.”고 말했다. 김경운 기자 kkwoon@
  • 새 DVD

    ●페데리코 펠리니 컬렉션 거장감독 페데리코 펠리니의 명작 컬렉션이 출시됐다.영화평론가 정성일씨의 평론이 붙은 DVD 컬렉션으로,그동안 옹색한 해적판으로 펠리니 감독의 작품세계를 접해온 마니아들에게 매우 반가울 작품이다. 모더니즘 영화를 예고한 펠리니의 대표작 ‘8과 1/2’을 비롯해 ‘사기꾼들’‘영혼의 줄리에타’,다큐멘터리 형식의 ‘페데리코 펠리니의 자화상’ 등이 묶였다.펠리니가 직접 그린 삽화들이 재킷마다 실린 것도 눈길을 끈다.‘달콤한 인생’‘청춘군상’‘꿈의 배’ 등 대표작들은 하반기에 출시될 예정이다.알토미디어. ●질투는 나의 힘 한 남자에게 두번이나 애인을 빼앗기는 청년의 로맨스를 줄거리로 한 드라마.극장가에서 관객동원 성적은 좋지 않았지만,작품성과 완성도 면에서 평단의 칭찬과 함께 마니아층을 확보한 박찬옥 감독의 데뷔작.‘살인의 추억’으로 흥행감독이 된 봉준호 감독과 박찬옥 감독,문성근·배종옥·박해일 등 주연배우들이 함께 하는 코멘터리 등이 눈길을 끈다.감독의 개성을 보여 주는 98년작 단편‘느린 여름’,극장용 필름에서 삭제된 장면모음 등이 함께 실렸다.스타맥스. 황수정기자
  • 대박 아니면 쪽박 신세? / 영화계 ‘빈익빈 부익부’ 우려 목소리

    지난달 말 ‘살인의 추억’ 시사회 인터뷰에서 주인공 송강호는 사뭇 비장한 어투로 말했다.“(‘살인의 추억’은)9회말 투아웃에서 마지막 타자로 나온 영화”라고.그럴만도 했다.상반기 ‘동갑내기 과외하기’와 ‘선생 김봉두’ 말고는 이렇다할 국산 흥행작이 없던 데다,지난해 ‘성냥팔이 소녀의 재림’ 참패 이후 극도로 위축된 투자분위기 역시 회생기미가 좀처럼 보이지 않았기 때문이다. ●‘살인의 추억' ‘와일드 카드' 외엔 흥행작 없어 그로부터 불과 두 달여.숨통이 꽉 막혔던 충무로가 가까스로 생기를 되찾은 듯하다.‘살인의 추억’과 ‘와일드 카드’의 연이은 흥행몰이 덕분이다.지난 4월25일 개봉한 ‘살인의 추억’의 성적은 한 달 보름여 만인 11일 현재 전국관객 467만 5421명(CJ엔터테인먼트 집계).마케팅 비용을 포함한 총 제작비는 53억여원.전국 200만명을 확보하면서 일찌감치 손익분기점을 넘겼다.지난달 16일 개봉한 ‘와일드 카드’도 12일 현재 전국 130만명을 넘어섰다.총제작비가 38억여원이니,역시 가볍게 손익분기를 넘겼다.두 영화의 제작사들은 각각 전국관객 500만명과 200만명은 무난히 확보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그러나 한국영화시장 전반의 상황을 낙관하기는 이르다는 게 영화가의 중론이다.일각에선 충무로의 고질인 ‘빈익빈 부익부’현상이 오히려 심화됐다는 우려가 터진다.‘살인의 추억’과 올해 최고의 흥행작인 ‘동갑내기 과외하기’(전국 510만명)의 투자·배급사는 모두 CJ엔터테인먼트.한 곳에서 1000만명의 관객을 독식했다는 얘기다.“뭉칫돈 들어간 데는 CJ밖에 없다.”는 소리들이 나올 만도 하다. ●CJ 한곳만 성공… 충무로 돈가뭄 여전 실제로 이렇다할 흥행작을 내지 못한 지난해 하반기 이후,극심해진 영화가의 돈가뭄은 여전하다.캐스팅을 끝내고도 제작비를 마련하지 못해 크랭크인을 못하거나,심지어 촬영도중에 ‘엎어지는’ 작품들도 부지기수.캐스팅 0순위인 송강호를 붙잡아놓고도 제작비 50억원을 투자받지 못해 내년으로 촬영을 미룬 ‘남극일기’가 대표적인 사례.126억원짜리 초대형 애니메이션 ‘원더풀 데이즈’도 후반작업비가 없어 개봉을 7월로미뤄야 했다.최민수·조재현 주연의 액션사극 ‘청풍명월’도 돈줄이 막혀 후반작업에 전전긍긍하기는 마찬가지.주요 촬영분을 거의 다 찍은 뒤 제작중단된 안성기 주연의 코믹뮤지컬 ‘미스터 레이디’,감우성 주연의 공포물 ‘R포인트’,주진모 주연의 ‘방아쇠’ 등도 투자자를 애타게 찾고 있는 작품들이다. 한국영화시장의 이같은 경색국면은 한두 편의 흥행으로 간단히 풀리지는 않을 것이란 게 업계의 한결같은 전망이다.투자·배급사인 쇼이스트의 김장욱 이사는 “‘살인의 추억’과 ‘와일드 카드’의 동시흥행은,유행소재에만 눈돌려온 투자자들에게 완성도높은 작품쪽으로 새롭게 관심을 유도했다는 데 의미가 크다.”면서 “그러나 올 여름 이후 흥행작이 한두 편 정도 더 나와야 투자자들이 움직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러나 일선 제작현장에서는 한숨 돌리고 있는 분위기.‘백조와 백수’‘귀곡산장’‘첫눈’ 등 3편을 기획중인 청년필름의 김광수 대표는 “투자자들이 당장 주머니를 열고 있지는 않지만,덮어놓고 코미디 시나리오만 탐내는 편식에서는 벗어난 것 같다.”고 말했다. ●‘태극기 휘날리며'등 실패땐 한국영화 위기 오래갈듯 요즘 어렵사리 기지개를 켜는 충무로에서 국내 대표흥행 감독들의 신작 촬영현장에 기대반 걱정반 시선을 돌리는 것은 당연하다.한국영화사상 최고제작비(130억원)가 투입될 강제규 감독의 ‘태극기 휘날리며’와,강우석 감독의 100억원짜리 블록버스터 ‘실미도’.한 중소제작사 대표는 “한국의 영화제작자라면 무조건 이들 영화의 성공을 기대할 수밖에 없다.”면서 “이들의 실패가 향후 1∼2년 동안 영화계 투자될 돈의 씨를 말릴 수도 있을 것”이라고 걱정했다.지난해 110억원짜리 초대형 블록버스터 ‘성냥팔이 소녀의 재림’의 흥행참패 이후 충무로가 앓아온 후유증을 너무나들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 황수정기자 sjh@
  • 대한매일 고시생 설문조사/ ‘이론·판례 접목 출제 만족’ 60.9%

    ‘시험문제는 보다 쉽게,선발인원은 지금보다 많게’ 사법시험과 행정·외무·기술·지방고시 준비생들이 대한매일이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밝힌 제도개선 방향이다. 사법시험 수험생들 가운데 3명중 2명꼴로 선발인원을 1000명 이상으로 늘려야 한다고 응답했다. 고시 수험생들은 고시제를 축소하고 인턴제 등의 채용방식을 다양화한다는 정부의 방침에 대해 현재 선발인원 수준을 유지하면서 선발방식을 다양화해야 한다는 보완책을 주문했다.하지만 7·9급 공무원시험 준비생에 비해 시험제도에 대한 불만은 상대적으로 적은 편이었다. ■ 사법시험 ●사법시험제도에 만족 법무부의 시험행정에 불만스럽다는 수험생은 3.4%였으나 만족한다는 수험생은 42.2%였다.나머지는 ‘보통’이라고 응답했다.만족스럽다는 수험생들은 수험생 편의를 고려한 수험행정(39.5%),수험생들의 의견을 적극 수렴한 제도변경(32.5%),공무원들의 서비스정신(12.8%) 등을 들었다. 불만족스럽다는 수험생들은 수험생들의 의견을 적극 수렴한 제도변경(46.6%),수험생 편의를 고려한 수험행정(35.2%) 등을 지적했다. ●문제는 쉽게 쉽게 올해부터 사시 1차시험 출제경향이 기존의 판례위주에서 벗어나 이론과 판례를 접목시키는 쪽으로 바뀐 데 대해 대다수의 수험생들은 만족스럽다고 응답했다.매우 만족(10.9%),만족(50.0%),보통(30.4%)이었고 불만족이라는 응답은 8.7%에 불과했다. 하지만 수험생들은 시험문제가 어려워지고 있는데 대해서는 현 수준을 유지하거나 쉽게 출제하라고 요구했다. 지금보다 쉽게 출제하라는 주문이 34.4%로 가장 많았으며 어렵게 출제하라는 응답은 11.0%였고 나머지 51.1%는 현수준이 적당하다고 응답했다. 1차 시험에서 과락점수(40점)가 합격선(80점대)보다 훨씬 낮아 문제가 되지 않지만 2차 시험(합격선 60점대)에서는 과락점수가 부담스럽지 않으냐는 질문에 대해서는 과락제도를 유지하되 탄력적으로 운영하라는 응답이 57.1%였다. ●네명중 한명만 영어시험 통과 지난해 시험에서 10여년 만에 면접시험 탈락자가 나온데 대한 수험생들의 반응은 엇갈렸다.기존의 방식대로 하자는 의견과 인성검사 등 심층면접으로 바꿔야 한다는 주장이 40.6%로 팽팽했다.적정 사시 선발인원에 대해서는 1000명(31.8%),1000∼1500명(20.5%),1500명 이상(11.4%)으로 현재 선발인원 1000명보다 늘려달라는 주문이 많았다.500∼1000명은 25.0%,500명 이하는 6.8%였다. 사법연수생들에 대한 무료교육과 급여지급을 비난하는 목소리에 대해 응답자의 65.2%가 현 체제를 유지해야 한다고 밝혔다.무료교육은 하되 급여를 지급해서는 안된다는 응답이 10.1% 나와 눈길을 끌었다. 판·검사 임용자에게는 무상교육을 하면서 변호사 진출자에게는 유상교육으로 전환해야 한다는 응답도 9.0%가 나왔다.선 무상교육 후 비용상환이라는 주장도 12.4%였다. 내년 1차 시험부터 외국어 선택과목이 폐지되고 기준점수 이상의 토플·토익·텝스 등의 영어성적표로 대체되는데 대해 48.4%는 아직 시험을 치르지 않았다고 응답했고 시험을 치렀지만 기준점수 이상을 획득하는 데 실패한 수험생은 27.5%였다.2006년부터 법학과목 35학점 이상을 이수해야 사법시험 응시가 가능하도록 바뀌는 데 대해서는 바람직스럽다는 응답(68.2%)이 그렇지 않다(21.9%)는 응답보다 압도적이었다. ■ 행정·외무·기술·지방고시 ●행시와 지시는 분리해야 행정자치부의 시험행정에 대해 불만족스럽다는 반응은 21.8%였고 만족스럽다는 응답은 6.5%에 불과했다. 나머지 71.7%는 보통이라고 응답했다.행정고시 등의 난이도가 높아진 데 대해 지금보다 쉽게 출제하라는 요구가 42,8%였고 현 수준이 적당하다는 응답은 45.8%였다. 더욱 어렵게 출제하라는 목소리는 11.4%에 불과했다. 행정고시와 지방고시를 통합하려는 움직임에 대해 현행 유지가 34.3%로 가장 많았고 지시 선발인원을 확대하라는 주문은 25.7%였다. 통합주장은 20.0%에 불과했다. 참여정부가 고시제를 축소하고 인턴제를 도입하면서 부처별 채용인원을 확대하려는 방침에 대해 52.8%는 현재 고시제도를 유지하고 다른 채용방식 도입을 검토해야 한다고 응답했다.현행 유지는 25.0%,고시제를 축소·부처별 채용인원 확대하면서 인턴제 도입에 신중하라는 응답은 13.9%였다. 고시제 축소·인턴제 도입하되 부처별 채용인원 확대에는신중하라는 의견은 8.3%였다. 내년부터 공무원 시험 요일이 일요일에서 평일로 전환되는데 57.1%는 일요일을 선호했고 평일 전환에 찬성하는 반응은 14.3%였다. 공직적성평가(PSAT) 도입과 관련해서는 홍보와 차질없는 준비를 주문하는 목소리는 63.8%였고 33.3%는 PSAT 시행에 반대했다. 장세훈기자 shjang@ 전문가 의견 ●최교일(법무부 법조인력정책과장) 사법 1차시험에서 출제 오류가 불거지면서 구체적인 설명을 하느라 문제 길이가 늘어났다.논란의 여지가 있는 이론 문제를 피하고,판례 위주의 출제를 하다 보니 전반적으로 문제의 수준은 낮아졌다.이에 따라 합격선이 90점에 육박하는 현상이 빚어졌다. 합격선이 높아지면 시험문제의 변별력이 떨어지기 때문에 앞으로 판례 위주의 단순암기 문제는 피하고,이해력 위주의 문제를 많이 출제할 계획이다.올해 사법 1차시험은 이론과 판례를 접목한 문제가 많이 출제됐다.문제의 완성도 등을 보완해 올해 시험의 출제경향을 앞으로 계속 적용할 방침이다. 2차시험 과락제도의 존폐문제는 법개정 사안이기때문에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현재 2차시험 과락자가 비교적 많다고 해서 과락기준을 없애거나 낮추면 민법처럼 어려운 과목은 사실상 포기할 가능성도 우려된다.과락기준에 변화를 줄 경우 충실하게 공부한 수험생들에게 상대적으로 불리하게 작용할 수도 있다.따라서 교수진과 수험생들의 의견을 수렴해 가장 적정한 해결책을 마련하기 위해 노력하겠다. 3차 면접시험을 심층면접으로 바꾸기 위해서는 객관적 기준 마련과 수험생간 형평성 확보 등 고려해야 할 요인들이 많다. 따라서 단기적으로는 합격여부를 검증하기 위한 최소한의 기준으로 실시할 방침이다. 내년 시험부터 토플 등의 영어성적을 제출해야 하기 때문에 일단 노장층 수험생에게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을 것이다.하지만 앞으로는 이런 문제점은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오형국(행자부 고시과장) 지방고시가 갈수록 위축되고 있다는 이유만으로 행정고시로 통합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지방고시는 지방분권 시대에 걸맞은 지방인재를 육성하기 위해 반드시 필요한 제도다. 따라서 지방고시 활성화 방안을 마련,우수한 수험생들이 안정적으로 지원할 수 있는 기틀을 유지해야 할 것이다. 고시제 축소와 인턴제 도입,부처별 채용인원 증대 등 공무원 채용제도 다변화는 고시과가 결정할 사안이 아니다.하지만 이같은 채용제도 변화가 수험생들에게 피해가 가지 않도록 급격한 변화를 피하고,점진적으로 추진될 것으로 보인다. 내년에 도입되는 공직적성평가(PSAT) 홍보를 위해 이달 말까지 수험생용 가이드북을 발간할 계획이다.영역별 문제유형과 해설,수험생 대비요령 등을 담고 있어,수험생들에게 유용한 자료가 될 것이다. 대한매일의 설문조사 결과에서 드러난 수험생들의 다양한 요구와 의견을 수렴,시험행정에 적극적으로 반영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 극단 물리 ‘西安火車’

    여기,중국 시안(西安)행 열차에 몸을 실은 한 사내가 있다.목까지 단추를 꽉 채운 갑갑한 옷차림과,만지면 바스라질 것처럼 메마른 얼굴이 몹시 외롭고 지친 인상이다.그가 천천히 말문을 연다. “저는 시안을 향해 가고 있습니다.죽음마저 정복해 불사의 인간으로 영생하려 했던 진시황이 자신을 둘러싼 수만 대군의 호위를 받으며 영원불멸을 성취했는가,확인하고 싶은 겁니다.” ●“반쪽 韓人·동성애자 편견 겪는 30대” 극단 물리의 연극 ‘서안화차(西安火車)’는 이렇듯 진시황의 병마용 갱이 발견된 여산릉을 찾아가는 주인공 ‘상곤’의 독백으로 시작된다.오랫동안 꿈꿔온 목적지를 향해 기차가 앞으로 나아갈수록 그의 기억은 점점 과거로 달음박질 치고,관객은 서서히 상곤의 어두운 회상에 잠식당한다. 중국인 어머니를 둔 상곤은 어릴 적 어머니가 생업을 위해 몸을 파는 현장을 목격한 충격적 경험을 했다.또 학창시절 친구 찬승의 집에 놀러갔다가 지하실에 감금된 찬승의 장애인 형을 우연히 엿보게 되고,이 때문에 찬승의 가족들에게 생매장 위협을 당한다. ●고대 중국 진시황과 연관지어 극적 구성 하지만 상곤을 무엇보다 힘들게 한 것은 찬승의 배신이었다.상곤이 온힘을 다해 사랑했던 찬승은 상곤을 교묘히 이용한 뒤 매몰차게 등을 돌려버렸다.자신의 의지와 무관하게 매번 세상으로부터 버림받은 상곤은 점점 찬승에 몰두하고,마침내 찬승을 죽임으로써 영원히 소유하는 방법을 택한다. 겉으로 드러난 줄거리는 성(性)정체성의 혼돈을 겪는 심약한 30대 남자의 이야기다.하지만 상곤의 개인적 기억을 고대 중국 진시황이란 역사적 인물과 연관지은 극적 구성은,이 연극이 자칫 ‘동성애’란 화제성 소재에 함몰되지 않도록 하고 있다. 직접 희곡을 쓴 연출가 한태숙은 “반쪽 한국인과 동성애자라는 편견에 시달린 상곤이 찬승에게 집착하는 심리와,정통성에 대한 열등감으로 거대한 지하궁전을 건설한 진시황의 비이성적 행동에서 중첩된 이미지를 찾을 수 있다.”고 말했다. 전작 ‘레이디맥베스’‘광해유감’ 등에서 그랬듯 역사를 끌어다 개인사와 혼용하는 작업은 한태숙의 오랜 관심사이다.●작가 임옥상씨 토용들 무대에 등장 독특한 무대미학과 시·청각 이미지로 인간 내면의 심리를 형상화하는 데 남다른 연출력을 발휘해온 한태숙은 이번에도 어김없이 실험적인 무대를 내놓는다.작품을 구상할 때부터 천장 높은 극장을 찾았다는 한태숙에게,대학로 설치극장 정미소는 안성맞춤인 공간이다. 오랫동안 호흡을 맞춰온 무대미술가 이태섭이,내부공사가 끝나지 않아 한쪽 벽면이 드러난 극장 자체의 실험적인 분위기를 최대한 활용했다.작가 임옥상이 제작한 25개의 토용(土俑)이 무대 전면에 등장하는 마지막 장면은,웅장하면서 묘한 슬픔을 느끼게 한다.타악그룹 공명의 음악도 작품의 완성도를 높이는데 한 몫 단단히 거들고 있다. 하지만 이 작품에서 가장 빛을 발하는 것은 다중인격적인 상곤과 가학적인 찬승을 연기하는 배우 박지일과 이명호이다. ●연기파배우 박지일·이명곤 ‘섬뜩한 호흡' 대학로에서 첫손 꼽히는 연기파 배우중 한 명인 박지일은 불우한 과거로 인해 한 인간에게 과도하게 집착하는 상곤의 캐릭터를 설득력있게 그려내고 있다.‘순진한 외모에 악마성을 내재한 이미지’로 설정된 찬승역의 이명호도 외적인 폭력성과 내면의 허약함을 두루 표현해야 하는 쉽지 않은 역할을 무리없이 소화하고 있다. 상곤의 회상속에서 시공을 초월해 등장하며 고대 중국어를 구사하는 ‘진인(眞人)’의 존재는 극에 신비감을 불어 넣는다.제목에 쓰인 ‘화차’는 기차의 중국식 표현.5일∼7월6일 대학로 정미소(02)764-8760. 글 이순녀기자 coral@ 사진 손원천기자 angler@
  • 인어아가씨는 ‘고무줄 아가씨’MBC 7월까지 또 연장

    고무줄 늘어나듯 끝없이 늘어나는 것으로 방송사(史)에 족적을 남기려는 듯한 드라마가 있다. MBC 일일연속극 ‘인어아가씨’(극본 임성한·연출 이주환).지난해 6월말에 시작할 때는 11월말 끝내기로 했다.그러나 11월이 되자 올해 3월,3월이 되자 6월,여기서 다시 7월로 종영일을 계속 연장하고 있다. 장르도 애초의 치정복수극에서 홈드라마,시트콤,요리강좌를 두루 거쳐 최근에는 생활정보 프로그램으로 발전했다.“나중에는 은아리영(장서희)이 진짜 인어임이 밝혀지는 ‘엑스파일’류의 장르가 될 것(ID 스타스키)”이라고 비꼬는 글이 인터넷에 올라올 정도.상당수의 시청자들이 인터넷 게시판에 연장을 반대하는 글을 올리거나,안티 사이트(cafe.daum.net/18dlsdj)를 만들어 조직적으로 ‘저항’했지만 방송사는 요지부동이다. MBC 고위 관계자는 “7월 중순까지 2∼3주 연장방영하는 것은 후속작의 준비가 늦어지고 있기 때문”이라면서 “7월 안에는 확실히 종영시키겠다.”고 약속했다.후속 드라마의 대본·주연급 연기자 등이 준비되지 않아 어쩔 수 없이 연장한다는 것이다. 그러나 이렇게 느긋할 수 있는 것도 ‘인어의 힘’ 때문이다.‘인어아가씨’는 SBS의 ‘올인’이 종영된 이후 6주 연속 시청률 1위를 기록하고 있다.(TNS 기준 33.0%) 다른 방송사 관계자는 “드라마 시청률은 결국 욕을 먹고 산다.”면서 “이러니 저러니해도 높은 시청률이 나오는 드라마를 놓고싶지는 않을 것”이라며 은근히 부러움까지 표시했다. 그러나 드라마의 완성도와는 별개로,시청자와 약속한 종영 일정을 계속 바꾸는 것은 해당 매체의 성실성과 신뢰도 문제다.더구나 현재의 ‘인어아가씨’는 일일극의 전형성을 깬 파격적인 내용·구성으로 호평받던 초반부와는 상당한 거리가 있다. MBC는 “계속된 고무줄 편성으로 시청자와의 약속을 깨는 것은 드라마 자체의 질을 떨어뜨릴 뿐만이 아니라,공신력에도 악영향을 미칠 것”(김태현 경실련 미디어워치팀 부장)이라는 충고에 귀를 기울여야하지 않을까. 채수범기자 lokavid@
  • “배우는 물… 그릇엔 신경 안써요”/ 16일 개봉 와일드카드 고참형사役 정 진 영

    좋은 배우는 ‘물’이어야 하는지 모른다.마음 먹은 대로 모양을 만들어낼 수 있는 유연한 속성.그런 배우에겐 담길 그릇이 어떻게 생겼는지는 괘념할 일이 못 된다.16일 개봉하는 ‘와일드 카드’(제작 씨앤필름·유진E&C)에서 직업의식 투철하고 동료애 넘치는 형사로 나오는 정진영(39)에게도 그 이치는 들어맞는다. ●감독과 2년전 술자리서 출연 약속 “김 감독,제가 밥먹게 해준 사람이에요.물론 술도 먹게 해줬고(웃음).” ‘달마야 놀자’ 이후 1년만의 선택이 왜 ‘와일드 카드’였냐는 물음에 대답이 싱겁다.그런데 사실이다.‘약속’으로 배우대접을 받게 해준 김유진 감독이 2년전 술자리에서 “형사 이야긴데 같이 찍자.”고 한마디 건넸고,그냥 받아들였다.덮어놓고 감독을 신뢰해서였다.또 한가지.어디에든 담길 수 있는 스스로의 근성을 믿지 못했다면 불가능한 계약이기도 했다.“영화에 대한 사전정보가 뭐 필요합니까.어차피 연기는 책(시나리오)을 받는 순간부터 (배우가) 만들어가는 건데.” 양동근과 투톱으로 끌어가는 형사이야기에서 그는허구한 날 잠복근무를 하는 강력반 고참형사 오영달 역이다.다혈질의 후배형사를 다독이는 품새에선 진짜 맏형같은 여유가 엿보인다.“영화는 속임수”라는 그의 말대로라면 그는 거짓말꾼이다.이력을 따져보면 더 분명해진다.무슨 역할이었건 그 바닥에서 족히 10년은 굴러먹었을 법한 노련한 캐릭터를 맡아왔다.보스에게 충성을 바치는 의리파 깡패(‘약속’),오합지졸의 죄수세계에 질서를 만드는 사형수 ‘빵장’(‘교도소 월드컵’),절을 지키려 조폭단에 맞서는 겁없는 스님(‘달마야 놀자’)이 그랬다. 정박자 연기의 이미지를 확 뒤집는 파격을 시도해본 적은 없냐고 물었다.“선택의 여지가 그리 많은 배우는 못 됩니다,제가.이번 영화가 흥행한다고 해도 저를 염두에 두고 시나리오를 쓰는 일은 없을 거예요.그건 한석규나 송강호,설경구쯤에게나 해당되는 이야기죠.” 겸사가 많다.인터뷰가 아주 더디게 가열되는 건 이런 신중 일변도의 답변 방식 때문이다. ●서울대 졸업… 조감독에서 배우로 서울대 국문학과(그는 이 간판을 끔찍이도 부담스러워 한다.)를 졸업하고 연극무대를 거쳐 발을 들인 영화판.97년 ‘초록물고기’의 조감독이었다가 촬영현장에서 배우로 데뷔했다.“한석규의 극중 형으로 연기 한번 해보라.”고 등떼민 건 이창동 감독이었다. 느린 호흡의 일이라면 뭐든 자신있다.“워낙 순발력이 떨어져 TV드라마는 맞지 않다.”고 스스로를 평가한다.방송물로는 SBS 시사프로 ‘그것이 알고 싶다’만 진행하는 것도 그래서다.영화는 호흡이 길어서 편안하다.하나뿐인 딸아이의 자는 얼굴만 들여다볼 정도로 격무에 시달리는 ‘현장’의 거친 형사를 연기하면서도 특별히 사전공부는 하지 않았다.자기확신 때문이었다.“시나리오를 열심히 읽다보면 감독의 의도를 꿰뚫어볼 수 있고 그 의도를 따라가다 보면 인물이 만들어진다.”고 말한다. ●조만간 ‘황산벌' 김유신 장군으로 주인공을 맡았다고 해서 흥행부담 같은 건 없다.시위를 떠난 화살은 지켜보는 수밖에 없다.딴 생각할 겨를도 없다.조만간 시대코믹극 ‘황산벌’(감독 이준익)에서 신라의 김유신 장군으로 지방을 누벼야 한다.사투리 때문에 백제와 전투를 벌이는 설정이라,경상도 사투리를 능수능란하게 구사해야 하는 웃기는 장군이다. “인생의 목표를 정한다는 건 부질없는 짓”이라고 그는 말한다.배우가 된 것도 생의 한 과정이지 목표는 아니었다.다만 꿈은 있다.이번엔 정색을 한다.“꿈은 누구나 꿔도 되는 것 아닌가?” 그의 먼 꿈은 감독이다.“그렇지만 이룰 수 있다고는 안 본다.” 정색한 얼굴에서 순식간에 긴장을 걷고 느물느물 웃는다.어느 쪽이 진짜인지 모를,배우의 얼굴이다. 황수정기자 sjh@ ■‘와일드 카드' 어떤 영화 ‘와일드 카드’는 적어도 두번 고개를 갸웃거리게 만드는 영화다.‘아직도 형사를 소재로 할 이야기가 남았나?’ 이건 부정적인 편견이다.그런데 영화를 보고 나면 생각이 달라진다.‘재료(형사물)만으로 걱정할 일이 아니었네.’ 닳고 닳은 소재로 신통하게 완성도를 높여가는 영화에서 중견감독의 범상찮은 관록이 느껴진다.김유진(54) 감독은 전작 ‘약속’에서 호흡을 맞춘 이만희(50) 작가에게 다시 시나리오를 맡겼다. 격무에 시달리면서 위험에 노출된 형사세계를 축으로 한 영화는,‘한물 간’ 조폭이야기도 양념으로 섞었다.베테랑 형사인 오영달(정진영)과 행동이 앞서 늘 위태로운 신참형사 방제수(양동근)가 주인공.퍽치기 연쇄살인범을 잡기 위해 두 형사가 의기투합하는 이야기다. 전체 분위기는 이렇다할 특색이 없다.‘투캅스’와 ‘인정사정 볼 것 없다’를 요령껏 섞은,적당히 익숙한 맛의 칵테일이라고 할까.영화의 묘미는,주인공은 물론이고 주변인물 각각의 이야기들이 다양하고 생생하게 살아 씨줄날줄을 엮는다는 것.인정많은 김 반장,무조건 몸싸움을 피하는 소극적인 장 형사,골칫덩어리 전과범이지만 사건해결에 도움을 주는 안마시술소 사장 도상춘 등이 저마다의 에피소드를 펼치되 어느 한 지점에서 절묘하게 고리를 건다. 카메라가 앵글을 맞춘 건 형사들의 애환이다.범인에게 총을 쏴 과잉수사 혐의로 감찰반의 추궁을 받는 오영달,젊은 시절 국경일에만 집에 들어가 ‘국경일’이라 불리는 김 반장 등을 통해 그려지는 형사에는 사람냄새가 진하게 풍긴다.과장된 액션이나 대사없이 진지한 것도,한국형 형사액션의 편견을 뛰어넘는다.컴퓨터그래픽도 일절 쓰지 않았다. 실제 형사들을 모델로 시나리오가 쓰여진 덕분에 생생한 현장의 용어들이 많다.그 예 하나,퍽치기와 아리랑치기의 차이.술취한 사람의 주머니를 터는 좀도둑이 아리랑치기라면,퍽치기는 살인도 서슴지 않는 강도다. 황수정기자
  • 살인의 추억 형사역 송강호·봉준호 감독/ “범인은 지금 행복한지 묻고 싶네요”

    “함께 있을 때 우린 두려운 것이 없었다.”라는 영화 카피가 있었다.이 두 남자를 보면,무슨 영문일까.그 문구가 뜬금없이 떠오르는 것은. 수식어가 따로 필요없는 배우 송강호(36)와,아직은 약간의 설명이 필요한 감독 봉준호(34).화성 연쇄살인사건을 소재로 한 형사스릴러 ‘살인의 추억’(제작 싸이더스·25일 개봉)에서 두 사람이 만났다.완성도 높은 흥행실패작(?) ‘플란다스의 개’가 봉 감독의 데뷔작.웬만한 코미디를 보고는 웃지 않는다는 송강호가 “떼굴떼굴 굴렀다.”며 극찬하는 작품이다.둘이 어떻게 의기투합할 수 있었는지는 이쯤되면 설명이 끝난 거다. ●머리나쁜 시골형사,배우 송강호 첫 시사회를 끝낸 그는 편안해 보인다.넥타이를 매지 않은 간편한 정장차림의 인터뷰 자리에서 우적우적 샌드위치로 허기를 달랠 만큼 여유가 있다.그에게 이번은 딱 10번째 영화다.96년 데뷔했으니 햇수로는 7년째.그러고 보면 다작(多作)이다. “이번 영화 때문에 몸을 많이 불렸어요.‘YMCA 야구단’ 때보다 8㎏은 더 쪘어요.어떻게 불렸냐고요? 그거야간단하죠.밤마다 진탕 술마시고 운동은 절대로 안해 보세요.마구 찝니다.” 극중 역할은 연쇄살인의 실마리를 육감 하나로만 찾는 막가파 시골형사 박두만.논리를 세우는 수사는 절대 하지 못하는 캐릭터라 육중하고 굼떠 보이는 외모가 필수였다. 배우에게 의미없는 작품이 어디 있을까.세상을 떠들썩하게 만든 실화,그것도 연쇄살인의 중심에 서는 역할에 부담이 없었을 리 없다.“실제 사건이 일어나던 무렵 군복무 중이었다.”는 그는 “시나리오를 받아든 순간 뭔가에 분노가 치밀고 안타까워 견딜 수가 없었다.”고 말을 잇는다.그러고 보면 내심 별러온 작품이었는지도 모른다.“원작이 연극(‘날보러 와요’)이잖아요.연극판 선배들이 주도한 작품이라 지금까지 너댓번은 봤을 겁니다.” 소문을 듣고 봉 감독에게 시나리오를 보여달라고 먼저 조른 그였다. 차기작 ‘남극일기’의 촬영이 내년으로 밀리면서 그는 요즘 “빈둥거리는 게 일”이다.건들건들 농담을 잘도 늘어놓다 막판에 정색하고 덧붙이는 말.“이번 영화,잘 돼야 하는 이유가 있습니다.좋은감독,제작자들의 소신이 꺾이는 게 요즘 충무로의 분위기 아닙니까.우리 봉 감독이 9회말 2아웃에서 마지막 타자로 나섰다니까요.” ●논두렁으로 스릴러 무대 옮긴 감독 봉준호 봉 감독은 자신의 새 영화에 “농촌 스릴러”라는 언밸런스한 수식어를 곧잘 붙인다.“한국의 농촌과 스릴러라는 상충된 이미지를 꼭 한번 묶어보고 싶었다.”는 그다. 사실과 허구를 얼마만큼의 비율로 섞어야 할지,실화를 극화하는 데는 용기가 필요했을 터.“사건일지를 꼼꼼히 뒤지는 건 물론이고 담당형사들을 인터뷰하기도 했다.”는 그는 “단서를 못 찾는 형사의 무능함보다는 80년대라는 시대 자체의 전근대성과 조악함을 그리는 데 초점을 맞췄다.”고 말한다.몽땅 시위진압에 동원돼 수사에 도움이 못 되는 전경부대,구타를 밥먹듯하는 취조실 등을 끼워넣은 건 그런 의도였다.연세대 사회학과를 졸업한 전력이 묻어나는 고집이다. 그는 한국영화아카데미 11기 출신.‘프레임 속의 기억’‘지리멸렬’ 등의 단편으로 두각을 나타내다 장편데뷔작 ‘플란다스의 개’(2000년)로국제영화제의 상이란 상은 휩쓸다시피 했지만 국내 관객들에겐 보기좋게 외면당했다. 이번은 어떨까.맺음말이 길어진다.“너무 빨리 모든 걸 잊어버리는 나라 아닙니까.대한민국이,우리가 어떻게 살았었나 돌아본 작업이니 어찌보면 슬픈 영화죠.흥행은,글쎄요….이런 생각은 해봤어요.범인을 만나면 그래서 지금 행복하냐고 꼭 물어보겠다고요.의미있는 영화라고 생각합니다.기억하는 것 자체가 응징이니까요.” 황수정기자 sjh@ ■‘살인의 추억'은 어떤 영화 세월이 흘러 극도의 광기가 한줄기 회한이나 앙상한 추억으로만 남았을 때.형사스릴러 ‘살인의 추억’은 제목부터가 도발적이고 역설적이다.살인이 추억이 될 수 있다니….영화는 세상이 다 아는 실제 살인사건에서 극적인 요소만 골라내는 위험한 작업을 시도했다. 형사물이되 사건보다는 인물 위주로 이야기를 풀어가는 방식이 독특하다.해결되지 않은 사건을 어떻게 요리할까 궁금한 관객에게 영화는 상반된 두 형사의 캐릭터를 대비,시선을 분산시킨다.연쇄살인을 수사하지만 실마리 하나 못 찾고허우적대는 토박이 형사 박두만(송강호) 앞에 서울에서 자원해 내려온 두뇌파 형사 서태윤(김상경)이 나타난다. 전반부는 그대로 코미디다.폭력수사에 넘겨짚기가 주특기인 두만과,증거와 논리를 따지는 태윤이 주고받는 코믹한 대사들에 스릴러물의 냄새는 온데간데없을 정도.두 형사의 주도권 다툼으로 한참동안 버디영화의 익숙한 얼개를 엮던 영화는,강력한 살인용의자인 현규(박해일)를 거의 후반부에 흐릿하게 노출시킴으로써 긴장의 진폭을 극대화한다. 스릴러 장르 특유의 도회적 이미지가 농촌 무대와 절묘하게 결합한 것도 묘미다.잡풀이 우북한 논두렁,갈대밭,야산 등 시골풍경 그대로가 시종 영화의 공간이 된다는 점도 관객들에겐 색다른 감상포인트가 될 듯하다. 그러나 인물묘사 위주로 진행되는 영화의 장기는 뭐니뭐니 해도 배우들의 매끈한 연기.날카로운 형사의 캐릭터를 위해 10㎏이나 감량한 김상경,형사들의 압박 속에서도 눈꼽만큼의 동요도 보이지 않는 박해일,두만의 동료형사이자 고문수사관으로 시대적 부조리를 대변한 김뢰하 등이 모두 연극판에서 잔뼈가 굵은 인물들이다. 끔찍한 살인사건에 ‘추억’이란 단어를 끌어붙인 영화의 의도는 뭘까.영화 속 살인사건도 현실에서처럼 끝내 의문으로 남겨진다.마지막 대목에서 살인을 추억하는 주체가 형사인지 살인범인지,관객들은 포스터의 카피처럼 ‘미치도록’ 정답이 궁금해진다. 살인의 광기마저 나른한 낭만과 웃음으로 풀어낸 화술이 기막히다.듣지 말아야 될 비밀을 들었을 때처럼 뭔가 언짢고,불쾌하고,찜찜한 감상.그러나 그것이 이 영화의 특장이자 의도된 메시지이기도 하다. 황수정기자
  • 편집자에게/ 주최측 문화정책 마인드 우선돼야

    -‘통영국제음악제 절반의 성공?’기사(대한매일 4월10일자 27면)를 읽고 ‘통영국제음악제’는 4년이라는 짧은 기간에 예술적 완성도가 높은 국제 수준의 음악제가 우리 나라에서도 가능하다는 사례를 보여주었다는 점에서 우선 긍정적으로 여겨진다. 현재의 통영 시민문화회관을 놔두고 ‘윤이상 기념 콘서트홀’을 짓겠다는 주최측의 계획은 한시적인 행사가 아닌,국제적 이름에 걸맞은 완성도 높은 음악제로 운영하여 통영이라는 도시,나아가 한국이라는 국가를 세계에 알리겠다는 의지가 숨어 있다고 읽혀진다.욕심은 끝이 없겠지만 현재 시민회관은 전문 공연장으로서 많은 약점을 갖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물론 기존에 있는 극장 시설조차 백분 활용되지 않는 현실에서 결코 적지 않은 예산을 들여 새 건물을 짓는 것은 낭비라는 의견이 옳을 수도 있다.하지만 문제는 극장을 짓고 안 짓고의 문제가 아니라 시의 문화정책을 이끌어가는 주최측의 경영마인드를 정비하는 것이 시급한 것이 아닌가 한다. 건물 신축에 앞서 공연장의 사용 목적과 활용 방안,또한 지역 주민의 직접적인 문화복지 생활에 기여할 극장 운영을 맡아 이끌어갈 전문 인력 계발 및 적절한 인력 고용 계획과 같은 ‘눈에 보이지 않는’ 수면 아래의 문제점들을 먼저 치밀하게 고민해보고 해결방안을 이루어나가는 일이다. 송희영(서울예술대학 교수/예술경영전공)
  • 쉬어가기˙˙˙

    네티즌들은 제75회 아카데미상에서 가장 부당한 대우를 받은 영화로 ‘반지의 제왕-두 개의 탑’을 꼽았다.영화 포털 사이트 씨네21(www.cine21.co.kr)이 이용자 924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두 개의 탑’이 47%로 1위에 올랐다.‘두 개의 탑’은 지난해 4관왕 ‘반지의 제왕-반지원정대’보다 완성도가 높다는 평가를 받았으나 시각효과상과 음향편집상 등 2관왕에 머물렀다.
  • [씨줄날줄] 핀업걸

    리타 헤이워드,베티 그레이블,제인 러셀…’ 미국의 1940년대 유명 여배우들인 이들은 세계 2차 대전시 모든 미군 병사들의 애인이었다.이름하여 ‘핀업걸(Pin up Girl)’.전쟁터에 있는 장병들이 향수와 두려움을 달래기 위해 내무반이나 수송기 기내에 걸거나 철모 속에 넣어두는 배우의 사진이다.당시 금발의 여가수 줄리 런던도 핀업걸로 날렸다 한다.심리전의 일환으로 펼쳐지는 핀업걸과의 달콤함이 전장의 충격과 공포를 완충시키진 못하더라도 다소 위안은 됐으리라.핀업걸의 명성은 시대가 바뀌어도 미국의 베트남 전쟁,걸프전,아프가니스탄 침공,이라크 전쟁에서도 여전한 것 같다.애인이 주로 가족으로 바뀌었긴 하지만. 미국의 성인잡지 플레이보이지가 며칠전 이라크 전쟁에 참전한 미군 병사들의 사기진작을 위해 ‘플레이메이트’라는 서비스를 한다는 뉴스가 외신으로 전해졌다.잡지의 모델들인 버니들이 전장의 병사들과 e메일을 주고받으며 누드를 제외한 사진을 제공하겠다는 것.전쟁이 첨단병기의 경연장으로 변한 디지털 시대에 어울리는 사이버위문이라고나 할까.아프간전에서 선보인 것이지만 전쟁까지 상술과 연계시키는 미국적 상업주의에 혀를 내두를 만하다. 이라크전을 보도하는 미국 언론은 2일 또 한명의 전쟁 영웅을 탄생시켰다.걸프전에서는 슈워츠코프 사령관이 스타가 됐지만 이번엔 19세의 아리따운 제니카 린치 일병이라는 여군이다.화기정비 중대원인 린치는 지난달 23일 이라크 남부 나시리야 부근 고속도로에서 길을 잘못 들어 이라크군에 생포된 뒤 나시리야 사담병원에 수용돼 있다가 미군 특수부대원들에 의해 극적으로 구출됐다.이 구조작전은 마치 영화처럼 특수부대원이 촬영한 비디오에 생생히 담겨 방영됐다 한다.지루하고 잔인하던 전쟁 장면만 보던 관객들에게 완성도 높은 람보신이 제공된 것이다.린치 가족의 반응과 고향마을 팔레스타인시의 옐로 리본 물결과 함께 화면을 가득 채웠다. 이라크전이 2주를 넘기면서 ‘더러운 전쟁‘과 ‘추악한 전쟁’간 고도의 선전전이 불을 뿜고 있다.한쪽은 여성과 어린이를 인간방패로 사용한다고,다른 쪽은 민간시설인 병원이나 시장을폭격한다고 비난한다.명분없는 싸움에서의 실리 다툼일까.린치가 ‘부시스러운’ 전장의 핀업걸로 떠오르고 있다. 박선화 논설위원pshnoq@
  • 광대의 삶 다룬 오페라 ‘팔리아치’/ 유랑극단처럼 야외 천막공연

    오페라 ‘팔리아치’가 국내 최초의 본격 천막극장 오페라로 탈바꿈한다.광대들의 삶을 다룬 오페라답게 야외무대에 천막을 치고 진짜 유랑극단처럼 공연하겠다는 것이다. 서울오페라앙상블은 6월26∼29일 국립극장 하늘극장에서 첫번째 천막공연을 갖는다.이어 7월엔 분당 중앙공원,8월엔 일산 호수공원을 찾아간다. ‘팔리아치’는 천막극장 공연에 앞서 ‘2003 서울소극장오페라축제’의 피날레를 장식하는 작품이다.오는 4일부터 6일까지 예술의전당 토월극장 무대에 올려진다.본격적인 순회공연에 앞서 작품의 완성도를 높이는 과정이기도 하다.금요일 오후 7시30분,토·일요일 오후 3시·7시30분. 레온카발로(1858∼1919)의 ‘팔리아치’는 떠돌이 광대가 무대위에서 극과 현실의 혼돈속에 아내와 애인을 찔러 죽인다는 내용을 담은 이탈리아 사실주의 오페라의 대표작이다. 연출자 장수동은 1980년대 재개발이 한창인 서부역 공터를 배경으로 변용시켰다.2막의 극중극도 처용설화를 바탕으로 했다.1997년 ‘서울 라보엠’에 이은 ‘우리 얼굴을 한 오페라’의 두 번째 시도이다. 공연에는 최소한의 인원이 참여한다.박명기가 지휘하는 오케스트라는 35명 안팎이고,합창단은 더욱 적다.그러나 초대형 오페라가 유례가 없을 만큼 양산되고 있는 올 상반기 우리 음악계에서 이 작품이 가진 의미는 결코 작지 않다.제작진도 “‘중복 오페라’와 ‘수입 오페라’‘이벤트 오페라’ 등 기형적인 대형 오페라에 맞서 작품성으로 승부하는 ‘토종 오페라’로서 한국 오페라의 참 의미를 모색하겠다.”고 각오를 다지고 있다. 이를 뒷받침하듯 국제 무대에서 인정받은 신예들이 대거 나선다.마리오 델 모나코 콩쿠르에서 우승한 테너 김경여와 로마오페라극장에서 활동하는 테너 신선섭,볼쇼이극장에서 ‘팔리아치’의 여주인공으로 주목받은 소프라노 이은경,움베르토 조르다노 콩쿠르 우승자 바리톤 장철 등이 그들이다. 절정의 테너 정학수와 프리마돈나로 입지를 굳힌 소프라노 이지은,로시니 국립음악원 출신의 소프라노 조은도 주역으로 나선다.바리톤 강종영·이규석·안균하,테너 차문수·송원석은 이번 공연을 위하여 광대훈련을 받았다. 마임과 피에로 연기와 아크로바틱,저글링 등 서커스의 묘기가 실제로 극중극과 막간극으로 펼쳐진다.극단 사다리단원들이 특별출연한다.(02)741-7389. 서동철기자 dcsuh@
  • 청와대본관 개방키로,대통령기념관으로 꾸며

    청와대는 대통령 집무실이 있는 본관을 ‘역대 대통령 종합 기념관’으로 꾸며 시민들에게 개방할 계획이다. 김만수 부대변인은 17일 “본관을 짓는데 들어간 비용이 154억원으로 완성도가 높고,지금까지 57건의 정상외교가 열리는 등 세 분의 대통령 집무실로 사용된 점 등을 고려해 역사의 산실로서 보존할 가치가 있다는 판단을 했다.”고 설명했다.그는 “본관을 개조하면 비용이 45억원이나 들고 공사기간도 최소 4개월인데 반해,온실 자리에 신축할 경우 29억원으로 6개월이면 지을 수 있어 경제적 효율성도 떨어진다.”고 덧붙였다. 노무현 대통령은 이날 “비서실과 격리되지 않는 대통령 집무환경개선 방안을 검토하라.”고 문희상 비서실장에게 지시했다고 김 부대변인이 전했다. 문소영기자 symun@
  • 관객들 입맛 미리 맞추기 “”이 뮤지컬 성공할까요””

    지난 14일 오후 서울 강남의 한 지하연습실.창작 뮤지컬을 준비 중인 제작진과 인터넷 다음카페의 ‘아트문’등 뮤지컬동호회 회원 50여명이 마주 앉았다.제작진은 공연의 기획의도와 제작방향,스토리 등을 소개하고,뮤지컬에 삽입될 몇곡의 노래를 공개했다.회원들은 작품의 의미와 주제 등 궁금한 점을 질문하고,극적 구성과 노래의 장단점 등에 관해 솔직한 의견을 나눴다. 오는 6월 예술의전당 토월극장에서 공연되는 뮤지컬 ‘페퍼민트’의 ‘프리프로덕션(Pre-production)’워크숍 현장.프리프로덕션은 본격적인 제작에 들어가기전 관객들에게 ‘이러이러한 작품을 만들겠다’고 시범발표를 하고,관객의 반응을 미리 감지해 완성도를 높여가는 단계이다.외국의 경우 보편화된 작업 과정이나 국내에선 여러 여건상 거의 찾아보기 힘든 방식이다. 이 작품의 프로듀서 이유리(SMG파이 대표)씨는 “해외 뮤지컬의 수입으로 공연시장이 확대됐으나 지나친 의존은 자생적인 문화산업의 기반을 한계지을 수 있다.”고 지적하고,“배우,스태프 등 전문가그룹과 비전문가 그룹인 관객과의 교감을 거쳐 제대로 된 창작 뮤지컬을 만드는 작업이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프리프로덕션은 제작비 5억원을 전액투자하는 SJ엔터테인먼트의 요구사항이었다.이상호 대표는 “관객의 반응이 최악일 경우 투자 자체를 물릴 수도 있음을 제작진과 사전에 합의했다.”면서 “보다 체계적이고 전문화된 창작뮤지컬 시장을 개척하려는 취지”라고 말했다. 극작가 겸 연극연출가 조광화가 처음으로 뮤지컬 연출에 도전하고,그룹 ‘다섯손가락’의 이두헌이 음악을 맡은 ‘페퍼민트’는 2년여의 사전 준비기간을 거쳐 현재 대본과 음악이 90%가량 진행된 상태.워크숍의 반응을 반영해 일부를 다시 손질할 예정이다. 한집에 사는 터주 귀신과 톱가수 여자 주인공간의 순수하고 애절한 사랑이 소재.뮤지컬 스타 남경주와 그룹 ‘SES’에서 솔로로 전환한 가수 바다가 주연배우로 출연한다. 이날 초대된 뮤지컬 팬들은 공연 전날까지 작품 모니터를 맡아 완성도를 높이는 역할을 한다.국내 뮤지컬계에 새롭게 도입된 프리프로덕션 과정이 제 역할을해낼지 기대를 모은다. 이순녀기자 coral@
  • Book소리/럭셔리 출판붐 비싼책이 좋다?

    ‘럭셔리 출판’ 붐이랄까.최근 3만원대의 고가 책들이 독서시장의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이전엔 1000부 미만의 한정본으로 판로가 보장됐을 때만 출판됐으나 이제 하나의 뚜렷한 흐름으로 자리잡아가고 있다.고가 출판의 기폭제가 된 책은 2000년에 나온 ‘시간박물관’(푸른숲)이다.책값이 4만 9000원이지만 5000부 이상 팔렸다.최근 출간된 ‘SXE:잃어버린 자유,춘화로 보는 성의 역사’(해바라기) 또한 3000부 한정본이 다 나아가 올 여름 보급판을 낼 계획이다. 고가 출판이 이처럼 힘을 얻는 데는 무엇보다 예스24나 알라딘 같은 인터넷 서점이 큰 몫을 한다.구매력을 갖춘 20대 후반∼40대 중반이 인터넷의 주고객이자 ‘표준독자’로 등장한데다,20%가 넘는 온라인 서점의 도서할인도 고가책 판매를 부추기는 요소다.하나의 주제를 깊이 읽는 북마니아층이 일정 부분 형성돼 있는 점도 고가 출판을 이끈다.학술적 성격이 강한 ‘노마디즘’(휴머니스트) 같은 책이 3쇄까지 찍으며 1만 1000권이 팔려나간 것이 그 증좌다. 70년대 초까지만 해도 한국 서점의서가는 신국판형에 맞춰 설계됐을 정도로 책은 옹색한 판형에 빼곡히 글자를 채우는 것이 보통이었다.그러나 오늘날 독자는 경제적 여유와 함께 책의 소장가치에 눈을 돌리게 됐다. 이것은 한편으론 대중출판의 취향이 바뀌었으며,한국출판이 미학적 가치에 눈을 떴음을 의미한다.미려한 스타일에 시각적인 편집에 주목하게 된 것이다.‘책은 콘텐츠다.’라는 ‘삼중당문고’ 시절의 명제는 이제 빛바랜 신화가 됐다. 선진 외국의 경우 도서시장은 고급소장본 시장과 문고본 시장으로 완전 이원화돼 있다.하드 커버의 경우 소설도 3만원대에 이른다.최근의 고가 출판 경향은 도서선진국으로 가는 징후인지도 모른다.이같은 흐름 속에 출판사들은 고가의 책들을 연이어 기획하고 있다. 고가 출판물은 한정본으로 판매하거나 일련번호를 매기는 등 소장가치를 높여주는 별도의 장치를 마련하는 것이 상례.푸른숲에선 5만원대의 호화 양장본으로 영국작가 앤서니 홀든의 ‘셰익스피어’를 출간할 예정이며,푸른역사는 우크라이나 출신 신화학자 아리엘 골란의 ‘신화와상징’을 올 안에 번역해 낸다.‘신화와 상징’은 8만원대로 1000쪽이 넘는 중후한 책이다.고가 출판은 이제 한국 출판의 새로운 키워드다. ‘럭셔리 출판’이 ‘상술’로 활용될 여지는 없을까.먼저 떠오르는 것은 이영도의 판타지소설 ‘폴라리스 랩소디’(황금가지)다.이 책은 7만원이나 됐지만 불티나게 팔렸고,나중엔 수십만원에 경매까지 됐다.물론 일부 판타지 마니아들이 선주문으로 공동구매한 것이었지만 씁쓸한 느낌은 어쩔 수 없다. 고가 출판이 단순히 팬 서비스 차원이나 ‘명품마케팅’ 혹은 ‘틈새마케팅’ 수단으로 활용되는 것은 바람직하지 못하다.그것은 어디까지나 책이란 지식상품의 총체적인 완성도를 높여주는 방향으로 선용돼야 한다.그래야 우리 출판의 미래가 있다. 김종면기자 jmkim@
  • 시청률 불꽃경쟁

    인어아가씨 VS 올인… 야인시대 VS 아내 “인어아가씨보다는 올인이 훨씬 재밌어.”“무슨 소리.구관이 명관인데.” “아니야,최고는 뭐니뭐니해도 야인시대지.” “아직도 야인시대보나?아내 보면 생각이 달라질 걸?” 요즘 삼삼오오 모여 “이 드라마가 더 재밌네,아니네.”등 토론을 벌이는 모습이 심심찮게 눈에 띈다.주간 시청률 추이에는 이같은 ‘변덕스러운’ 세간의 관심이 그대로 담겨있다. 우선 MBC‘인어아가씨’와 SBS‘올인’의 대결.같은 시간대는 아니지만 시청률 1위를 다툰다는 점에서 관심을 끈다.TNS 미디어 코리아의 전국시청률에 따르면 ‘인어…’는 지난 한달간 41.1 37.2 36.8 36.2%를,‘올인’은 32.4 37.7 36.4 36.6%를 기록했다.정확히 한 주 단위로 1위를 번갈아 차지한 것. ‘올인’은 도박이라는 새로운 소재에 멜로가 버무려지면서 인기가 상승했다.‘인어…’는 복수극에서 홈드라마로 중심이 이동하면서 인기가 주춤하는 듯 했으나,다시 마준과 예영의 연애에 그 둘의 집안 싸움이 시작되면서 시청자의 시선을 붙잡고 있다. 두번째대결은 월화드라마 SBS‘야인시대’와 KBS2‘아내’.‘야인시대’는 31.1 29.0 27.5 26.4%,‘아내’는 19.8 20.8 23.5 24.3%로,시청률이 점점 떨어지는 ‘야인시대’의 뒤를 ‘아내’가 무섭게 쫓고 있다. 주인공이 안재모에서 김영철로 바뀐 ‘야인시대’는 호흡이 느려진 데 비해, ‘아내’의 눈물 연기는 심금을 울리며 틈새를 파고 들었다. 세번째로 주말극 KBS1‘무인시대’와 SBS‘태양속으로’역시 시청률 경쟁이 치열하다.‘무인시대’는 22.0 23.1 20.9 21.9%,‘태양…’은 18.6 20.9 22.6 23.4%.‘태양…’은 흥행가도를 달리는 영화 ‘동갑내기 과외하기’의 주인공 권상우의 인기에 힘입은 바가 크다. 시청률 경쟁으로 더 좋은 드라마를 만든다면야 상관없지만,시청률이 드라마의 질과 직결되는 것은 아니다.오히려 시청률만 믿고 상투적인 내용을 질질 끄는 ‘인어…’는 최근 사이버시위의 대상이 됐다.한 주 한 주의 시청률에 승부를 걸기보다는,긴 호흡으로 완성도 높은 드라마를 전개해 나가는 것이 더 중요하지 않을까. 김소연기자 purple@
  • 복고풍이 분다...뮤지컬 ‘토요일밤의 열기’,‘그리스’,‘싱잉 인 더 레인’

    흥행대작 ‘오페라의 유령’‘캐츠’의 열풍이 거세게 일었던 국내 뮤지컬 무대를 이번에는 복고풍 뮤지컬들이 점령할 것 같다.70년대 젊은이들의 문화 아이콘이었던 존 트래볼타의 ‘토요일밤의 열기’와 ‘그리스’,‘싱잉 인 더 레인’. 오는 15일 ‘트라이 아웃(시연회)’공연으로 먼저 관객에게 선보이는 ‘토요일밤의 열기’는 70년대 말 전세계를 디스코 열풍에 휩싸이게 했던 동명 영화를 무대화한 작품이다.반짝이 셔츠,너풀거리는 판탈롱 바지,손가락으로 하늘을 찌르는 춤동작 등 40·50대라면 누구나 간직하고 있을,젊은 날의 추억을 자극하는 무대이다. 98년 영국 런던에서 초연된 이래 유럽과 미국 브로드웨이 등지에서 여러차례 공연됐고,지금도 미국 순회공연 중이다.이번 한국 공연은 배우 윤석화씨가 원작자 로버트 스틱우드와 공동제작했다. 영화와 마찬가지로 뮤지컬 ‘토요일밤의 열기’의 가장 큰 매력은 노래와 춤.‘Night fever’‘How deep is your love’ 등 주옥같은 비지스의 노래가 펼쳐진다.무명에 가까운 존 트래볼타를 일약 스타덤에 올려놓은 현란한 디스코춤은 핵심 관람 포인트.화려하고 다이내믹한 디스코의 향연에 힙합,테크노 등 현대 감각의 춤이 더해져 폭발하는 젊음의 무대가 될 전망이다. 세차례에 걸친 오디션에서는 고난도의 춤 소화 능력에 초점을 맞춰 배우를 뽑았다.최정원 주원성을 비롯해 신인배우 박건형까지,둘째가라면 서러워할 만한 춤꾼들이 주연이다. 제작자 겸 연출을 맡은 윤석화씨는 “런던에서 초연을 보자마자 욕심이 생겼다.”면서 “청춘을 지나온 세대에겐 추억을,젊은이들에겐 미래의 꿈을 줄 수 있는 작품”이라고 설명했다. 본 공연전 2주간의 트라이아웃에 3억원의 별도 제작비를 투입하고,디스코 파티,‘비지스의 날’ 등 다양한 부대행사로 작품의 완성도와 마케팅에 남다른 신경을 썼다.트라이아웃 기간에는 입장료가 30% 할인되며,본 공연은 4월5일부터 5월10일까지 리틀엔젤스예술회관 (02)501-7888. OD뮤지컬컴퍼니가 5월 공연을 목표로 준비 중인 뮤지컬 ‘그리스’는 존 트래볼타와 올리비아 뉴튼 존의 영화로 국내에도 잘 알려진 작품.72년 브로드웨이에서 뮤지컬로 공연됐고,78년 이를 스크린으로 옮겼다. 미국의 고등학교를 배경으로 두 청춘남녀가 겪는 사랑과 갈등이 발랄한 로큰롤과 어우려져 젊은이들의 폭발적인 인기를 얻었다.국내에 몇차례 소개됐으나 정식으로 라이선스 계약을 맺어 무대에 오르기는 처음이다. 1952년에 상영된 ‘싱잉 인 더 레인’은 빗속에서 우산을 들고 탭댄스를 추는 장면으로 유명한 뮤지컬 영화.무명 여배우와 인기 남자배우와의 애절한 사랑이야기가 낭만적인 노래와 경쾌한 춤으로 표현돼 국내 팬들을 사로잡았다.30여년이 지난 1985년에 정식 뮤지컬로 제작돼 브로드웨이 무대에 올랐다. SJ엔터테인먼트가 국내에 처음 소개하는 공연으로,5월말 뮤지컬 전용극장으로 개관하는 ‘팝콘하우스’에서 3개월간 장기 공연된다. 추억의 노래와 춤으로 향수를 자극하는 복고풍 뮤지컬들이,20·30대뿐만 아니라 중년의 발길까지 끌어들일 수 있을지 관심을 모은다. 이순녀기자 coral@
  • 문학단신/ 신춘문예 당선자 갈수록 고령화

    올해 주요 일간지와 문예지의 신춘문예를 통해 등단한 시인과 소설가의 평균 연령이 과거에 비해 훨씬 높아진 것으로 조사됐다. 월간 문예지 ‘문학사상’ 3월호에 따르면 올해 대한매일을 비롯,경향신문,동아·문화·조선·한국일보 등 주요 일간지 신춘문예를 통해 등단한 문인은 모두 13명이며 이들의 평균 연령은 36.1세로 나타났다.이는 15년전인 1988년의 31.9세에 비해 4.2세가 높아진 것이다. 지난해에도 주요 일간지의 신춘문예 당선자 평균 연령이 35.7세로 30∼40대가 주류였다. 한편 지난해 ‘문학사상’‘현대문학’‘문예중앙’‘문학과 사회’‘문학동네’‘창작과 비평’ 등 12개 주요 문예지와 ‘문학동네 문학상’‘오늘의 작가상’ 등 2개 문학상을 통해 등단한 시인과 소설가 35명의 평균 연령도 37.8세나 됐다.연령별로는 20대 5명,30대 13명,40대 15명,50대 2명 등이었다. ‘문학사상’은 등단 문인들의 고령화 이유로 생활안정과 시간의 여유에 따른 고령층의 잠재적 문학청년 증가,젊은 층의 문학전공 기피현상,오랜 습작기간으로 작품의완성도가 높아진 점 등을 꼽았다. 심재억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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