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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무슨 영화 볼까]

    ● 극장전 장르/예매율 드라마/0.32%(18세) 감독/배우는 홍상수/김상경·엄지원·이기우 어떤 줄거리 첫사랑이 재회하는 이야기, 여배우와 팬이 만나는 또 다른 이야기. 이래서 좋아 홍 감독의 작품 중에서 유쾌지수가 가장 높다. 이래서 별로 너무 평범한 설정, 필요 이상 이완되는 느낌. 홈피 반응은 “어떤 이야기가 현실이고 영화인지 헷갈려”  ● 연애의 목적 장르/예매율 멜로/19.69%(18세) 감독/배우는 한재림/박해일·강혜정 어떤 줄거리 ‘발칙男’과 ‘앙큼女’의 솔직·화끈 연애담. 이래서 좋아 박해일의 섬세한 연기와 강혜정의 에너지가 절묘하게 결합. 이래서 별로 영화속 ‘연애의 목적’은 오로지 섹스뿐? 홈피 반응은 “재치있고 솔직담백한 연애에 대한 지침서” ● 미스터 앤 미세스 스미스(16일 개봉) 장르/예매율 로맨틱 액션/69.61%(15세) 감독/배우는 덕 라이먼/브래드 피트·안젤리나 졸리 어떤 줄거리 ‘킬러 부부’가 서로의 정체를 알게 되면서 벌이는 좌충우돌 이야기. 이래서 좋아 할리우드 간판 섹시스타 커플의 화끈한 호흡! 이래서 별로 스토리의 완성도는 글쎄…. 홈피 반응은 “…”   ● 스타워즈:에피소드 3 시스의 복수 장르/예매율 SF/3.14%(전체) 감독/배우는 조지 루카스/이완 맥그리거·헤이든 크리스텐슨·나탈리 포트만 어떤 줄거리 아나킨이 ‘다스 베이더’가 되는 과정. 이래서 좋아 할리우드가 보여줄 수 있는 모든 것. 이래서 별로 아나킨이 어둠의 세력에 편입하는 동기는 빈약. 홈피 반응은 “아직도 스타워즈가 재미없다고 생각하는가?”  ● 텍사스 전기톱 연쇄살인사건(16일 개봉) 장르/예매율 공포/1.25%(18세) 감독/배우는 마커스 니스펠/제시카 비엘·조나단 터커/에릭 벌포 어떤 줄거리 1973년 미국에서 발생한 33명 연쇄살인사건. 이래서 좋아 실제 살인사건 현장까지 복원한 ‘사실성’. 이래서 별로 이미 너무 많이 봐버린 연쇄살인극. 홈피 반응은 “귀신이 안 나와도 충분히 무서운 영화” ● 연애술사 장르/예매율 로맨틱 코미디/0.32%(15세) 감독/배우는 천세환/연정훈·박진희 어떤 줄거리 ‘몰카’를 소재로 헤어진 남녀가 사랑을 회복하는 이야기. 이래서 좋아 섹시한 매력으로 돌아온 박진희의 내숭연기. 이래서 별로 밋밋한 스토리에 뻔한 결말. 홈피 반응은 “10분에 한번씩 웃다가 마지막에 크게 웃는다.” ● 안녕, 형아 장르/예매율 드라마/0.53%(전체) 감독/배우는 임태형/박지빈·배종옥·박원상 어떤 줄거리 소아암에 걸린 형을 살리려는 아홉살 꼬마의 이야기. 이래서 좋아 아역배우 박지빈의 인상적 연기만 가 돋보여…. 이래서 별로 난데없는 ‘타잔 아저씨’ 등 거슬리는 팬터지. 홈피 반응은 “정말 손수건을 준비하지 못한 내가 미웠다.” ● 간 큰 가족 장르/예매율 코미디/4.64%(12세) 감독/배우는 조명남/감우성·김수로·신구·김수미 어떤 줄거리 아버지의 50억원대 유산을 상속받으려 자식들이 엮는 ‘통일자작극’ 이래서 좋아 눈물과 웃음, 그 ‘딱 좋은’ 결합. 이래서 별로 후반부 남북이산가족 상봉은 한참 때늦은 느낌. 홈피 반응은 “맘 편하게 웃을 수 있는 영화”  
  • “꼭꼭 숨어라 과학 보인다”

    ‘극과 극은 통한다.’미술에 혁명적 변화를 불러온 계기로는 16세기 원근법 도입,19세기 카메라 발명,20세기 초 아인슈타인의 상대성 이론 등 과학이론의 발달,20세기 후반 컴퓨터의 등장을 꼽을 수 있다. 즉 인간 감성의 결정체라고 할 수 있는 미술작품이 이성의 산물인 과학기술과 맞물려 진보를 거듭한 셈이다. 세계적인 명작 속에 녹아있는 과학을 들여다본다. ●기하학을 모르면 화가도 아니다 15∼16세기 르네상스시대 초기에 활동한 화가 지오토의 ‘죄없는 학살’은 3차원적 깊이감, 즉 원근법을 살린 최초의 작품이다. 기존의 미술작품은 대다수 문맹자들에게 성서의 내용을 알리기 위한 수단으로 간주돼 오로지 신에 대한 신앙심을 표현했을 뿐, 사실적인 묘사와는 거리가 멀었다. 지오토의 원근법은 초보적인 수준이었으며 자로 잰 듯한 수학적 원근법은 마사초에 의해 제시됐다. 이후 르네상스시대에는 원근법이나 비례법 등 기하학의 원리를 모르고는 화가가 될 수 없을 정도로 영향을 크게 미쳤다.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최후의 만찬’은 이같은 기하학적 원리를 절묘하게 활용, 예수와 12명의 제자를 효과적으로 배치해 구성의 완성도를 높일 수 있었다. 또 ‘모나리자’에서는 기존의 정밀한 선을 활용한 원근법 대신 사물의 경계를 흐릿하게 처리해 원근감을 표현하는 공기원근법이 처음으로 사용됐다. 이 때문에 모나리자의 신비감이 더해질 수 있었다. 그러나 이같은 원리가 미술작품 전체를 지배한 것은 아니다. 수학적 원근법을 본격적으로 도입한 프란체스카의 ‘성스러운 대화’의 경우 그림 중간에 위치한 달걀이 원근법에 맞지 않게 크게 그려졌다. 이는 성모 마리아가 원죄 없이 잉태됐다는 성스러운 의미를 강조하기 위한 뜻으로 풀이된다. 즉 예술적 완성도를 높이기 위해 때론 과학을 희생시키기도 한 것이다. ●미술가의 눈은 곧 과학자의 눈 17세기 바로크시대에 접어들면서 화가들은 선과 색채 대신 빛과 어둠이 주는 광학적 효과를 작품에 적극적으로 활용하기 시작한다. 바로크의 거장 카라바조는 ‘의심하는 도마’ 등에서 빛을 극적으로 활용해 인간의 심리상태까지 묘사했다. 이어 램브란트의 ‘야간순찰’도 작품에 역동감을 불러오는 매개체로 빛을 효과적으로 활용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지금은 이 작품이 명작으로 손꼽히지만 당시에는 작품 외적인 요소 때문에 램브란트가 곤란을 겪기도 했다. 그림 속에 등장하는 순찰대원들의 얼굴은 그림을 그리는데 필요한 비용을 지불한 후원자들이었으나 그림이 완성된 후 얼굴이 어둠에 가려 제대로 드러나지 않자 후원금을 돌려달라는 소동이 빚어졌기 때문이다. ‘북유럽의 모나리자’라는 평가를 받는 베르메르의 ‘진주귀걸이 소녀’도 빛이 들어오면서 뺨과 콧날의 선을 투명하게 처리해 해체함으로써 특별한 아름다움을 연출했다. 이처럼 빛을 포함한 외부세계에 대한 세심한 관찰은 18세기말 영국 풍경화에서 꽃을 피운다. 자연의 현장감을 살리고 있는 그대로의 모습을 재현하기 위해 과학자의 눈을 빌려 대기의 흐름까지 그림에 표현했다. 영국 풍경화의 대부 컨스터블과 영국 최고의 국민화가로 추앙받는 터너 등이 이에 해당한다. ●과학이 어려워지면 미술도 어려워진다 그러나 19세기 카메라의 발명은 이같은 화풍을 위기로 몰아넣었으며 동시에 인상주의를 비롯한 근·현대미술을 낳는 씨앗이 됐다. 마네의 ‘오페라 홀에서의 가면무도회’에서는 16세기 이후 ‘전가의 보도’처럼 활용되던 원근법이 파괴됐다. 이는 2차원적인 평면에 3차원의 공간을 표현할 수 없다는 회의에서 출발, 미술의 본질을 추구하겠다는 의도였다. 모네는 ‘노적가리 연작’ 등의 작품을 통해 빛에 의해 순간적으로 포착되는 모습을 그려냈다. 모네는 시간의 흐름에 따라 형태와 색채가 시시각각 변하는 모습을 화폭에 담아내기 위해 한 장소에 14개의 캔버스를 놓고 동시에 그림을 그리기도 했다. 또 세잔의 ‘생 박토아르 산’에서는 한쪽에서만 들어오는 빛, 한 지점에서만 바라보는 시점 등의 고정관념을 깨뜨렸다. 미술에서 고정관념에 대한 의문과 파괴 현상은 20세기 초반 각종 과학이론이 발표되면서 더욱 증가했다. 초현실주의 화가인 달리의 ‘기억의 고집’에서 등장하는 늘어진 모양의 시계는 아인슈타인의 상대성 이론이 영향을 미쳤다. 즉 시간에 대한 고정관념을 깨고 시간의 속성을 보다 유연하게 바라보자는 것이다. 또 입체주의 화가인 파카소의 ‘아비뇽의 처녀들’은 X-레이의 등장으로 안과 밖의 구분이 모호해지자 사물을 기하학적으로 해체, 표현한 것이다. 특히 이처럼 과학의 영향을 받는 미술은 20세기 후반 컴퓨터 등 이미지를 시각화할 수 있는 기술이 보급되면서 과학과 미술의 경계가 사라지기도 했다. 광학적인 착시효과를 이용한 옵티컬아트의 경우 과학이 곧 미술이라는 사조도 만들어냈다. 이같은 관점에서 보면 아인슈타인처럼 새로운 과학적 비전을 제시하는 과학자나 컴퓨터 프로그래머 등이 앞으로 예술가로 성장한다는 것이 전혀 불가능한 일만은 아니라는 얘기다. ■ 도움말 이명옥 사비나미술관장(국민대 미술학부 겸임교수)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정현욱 대표 “꿈나무 전용극장 20년 꿈 이뤘어요”

    정현욱 대표 “꿈나무 전용극장 20년 꿈 이뤘어요”

    당초 계획은 ‘소박’했다.20년 역사를 눈앞에 둔 어린이극 전문극단으로서 전용극장 하나쯤은 있어야겠다는 생각. 그것만 해도 7억∼8억원이 드는 큰 사업이었다. 그런데 일단 극장에 한번 맘이 쏠리니 자꾸 욕심이 났다. 극장도 하나가 아니라 여러개면 좋겠고, 공연 기다릴 동안 아이들이 책을 읽을 장소도 필요할 것 같고, 또 이왕이면 맘껏 뛰어놀 놀이터까지 전부 한 공간에 두면 얼마나 좋을까. ●국내 첫 어린이 복합문화 공간 마련 오는 17일 개관하는 서울 대학로의 사다리아트센터는 그렇게 해서 지어진 국내 첫 어린이 복합문화공간이다. 예정보다 공사기간이 길어지는 바람에 지난 4월 아쉬운 대로 먼저 완공된 1개 극장을 오픈해 반쪽짜리 공연장으로 운영해오다 이번에 전관 개관하게 됐다.4층 규모의 사다리아트센터에는 동그라미극장(200석)세모극장(220석)네모극장(270석)등 소극장 3개, 교육공간인 사다리연극놀이연구소, 어린이도서관 등이 구비돼 있다. 이전 주차장으로 사용되던 건물앞 공터는 조만간 폐타이어를 깔고, 나무를 심어 놀이터로 꾸밀 계획이다. 극단 사다리 대표이자 사다리아트센터 총책임자인 정현욱(38)대표는 “계획보다 규모가 커지면서 예산이 60억원으로 불어나 자금 조달에 애를 먹었지만 오래 품어온 소망이 이뤄져 기쁘다.”고 말했다. 순수 민간극장으로 운영하고 싶은 마음에 정부 지원이나 기업 후원은 염두에 두지 않았다. 아무래도 외부 자금이 들어오면 상업적인 작품 위주로 운영될 우려가 있다는 판단에서다. 자금의 절반은 개인사업가로부터 투자받았고, 나머지는 은행대출 등으로 어렵게 마련했다. ●정부 지원·기업 후원없이 60억원 투입 예산이 불어난 데는 극장 시설에 대한 그의 남다른 고집도 한몫했다. 국산보다 4∼5배 비싼 외제 조명기와 음향기기 등을 설치하고, 아이들 안전을 고려해 극장 로비에 카펫을 깔았다.“어린이극이라고 해서 대충 만들어도 된다는 생각은 옳지 않습니다. 오히려 일반 공연보다 훨씬 더 세심하게 만들어야 합니다. 어릴 때부터 좋은 공연을 체험해야 그 경험으로 어른이 돼서도 공연장을 찾게 될 테니까요.” 1988년 최영애 한국예술종합학교 교수, 연출가 유홍영·임도완씨 등 10여명이 의기투합해 만든 극단 사다리는 그간 완성도 높은 작품을 꾸준히 발표하며 명실상부한 어린이극 전문극단으로 탄탄한 입지를 구축해왔다. 관객 서비스도 남다르다. 공연장안에 도우미들을 여러명 배치해 각종 안전사고에 대비하고, 자체 회원 관리 프로그램을 개발해 수시로 피드백을 받는다. 이같은 관객 서비스에 힘입어 현재 3만여명의 회원을 확보하고 있다. ●개관기념작 ‘알’등 새달 올려 1994년 극단에 합류해 2000년부터 대표직을 맡고 있는 그는 “공연 내용에 즉각적으로 반응하는 아이들의 솔직함이 좋다.”고 말했다. 좋은 어린이극이란 어떤 것일까.“공연을 보고 난 뒤 부모와 자녀간에 대화의 통로를 열어줘야 합니다. 이를 테면 선악의 개념을 직접 말해주는 연극이 아니라 상황을 던져주고 스스로 생각하고 판단하게 도와주는 작품이지요.” 개관기념작으로 ‘하륵이야기’(7월14일까지, 동그라미극장),‘완희와 털복숭이 괴물’(7월14일까지, 세모극장)‘알’(7월1∼13일, 네모극장)등이 공연되고, 내달 중순에는 ‘2005서울아동청소년공연예술축제’가 열릴 예정이다.(02)382-5477. 글 이순녀기자 coral@seoul.co.kr 사진 김명국기자 daunso@seoul.co.kr
  • [그 영화 어때?] 2일 개봉 ‘태풍태양’

    데뷔작 ‘고양이를 부탁해’ 한편으로 2001년 영화판에 ‘예술영화 다시 보기’ 운동을 불지폈던 정재은 감독. 그가 4년만에 두번째 영화 ‘태풍태양’(제작 필름매니아·2일 개봉)으로 팬들을 찾아왔다. 여성감독의 차분하고 꼼꼼한 시선으로 동요하는 청춘을 묘파했던 데뷔작과 이번 작품은 다른 듯하면서도 닮았다. 전작이 스무살 여자들의 미묘한 감정선을 잡았다면, 새 영화 역시 세상을 어떻게 받아들일지 엉거주춤하는 스무살 언저리 청년들의 시행착오에 주목했다. 청소년과 성년의 모호한 경계에 일군의 캐릭터들을 일렬로 세워놓은 설정까지도 닮았다. 이란성 쌍둥이인 듯 ‘고양이를‘의 팬들을 덮어놓고 기대하게 만드는 영화에는 그러나 분명 에너지는 더 많아졌다. 내내 바퀴가 멈추지 않는 영화 속 소재(인라인 스케이트)도 에너지의 폭발력을 화면 밖으로 뿜어내는 장치로 효과만점이다. 학교생활에서 의미를 찾지 못하는 고교생 소요(천정명)의 유일한 즐거움은 인라인 스케이트 동호회원들과 어울리는 시간이다. 신들린 스케이팅 실력을 가졌으나 미래에 대한 계획이라곤 손톱 만큼도 없는 자유주의자 ‘모기’(김강우), 그런 무계획한 면모 때문에 모기를 좋아한다는 여자친구 한주(조이진), 모기의 가장 절친한 친구이나 그와는 딴판으로 강한 리더십을 보이는 ‘갑바’(이천희). 학교 밖으로 뛰쳐나온 소요는 한동안 자신에게 인라인 기술을 아낌없이 전수해주는 모기를 친형처럼 따른다. 그러나 스케이팅을 맹목적으로 즐기는 일 말고는 세상 누구와도 소통하지 않으려는 모기의 폐쇄적 행동에 안타까움과 분노를 느끼기도 한다. 얼핏 청소년들의 방황에 카메라를 들이댄 그렇고 그런 청춘영화로 접어버릴 수도 있겠다. 하지만 영화의 설득력은 특별하다. 기성세대의 가치관으로는 뭣 하나 반듯할 것 없는 캐릭터들의 파열음은, 후반부로 갈수록 ‘소음’이 아니라 영화를 위한 ‘질서’임을 분명히 밝힌다. 모기와 갑바의 충돌, 그 사이에서 좌표를 정하지 못하고 불안한 소요의 눈빛, 감정기복 없이 그들 모두를 바람처럼 껴안는 한주의 캐릭터가 어느 하나 버릴 게 없이 끝까지 톱니를 물고 돌아간다. 스타배우 없이도 드라마의 흐름에 몸을 맡길 준비가 된 관객들에겐 좋은 점수를 얻을 것같다. 그러나 ‘고양이를‘이 그랬듯 완성도와 흥행의 함수관계가 꼭 비례하진 않는다는 점에서 영화의 생명력이 얼마나 길지는 미지수다.12세 관람가. 황수정기자 sjh@seoul.co.kr
  • [무슨 영화 볼까]

    ● 그루지 장르/예매율 공포/1.71%(15세) 감독/배우는시미즈 다카시/사라 미셀 겔러·제이슨 베어 어떤 줄거리 교환학생으로 일본에 온 백인들이 원혼의 저주를 받는데…. 이래서 좋아공포 장면의 전환이 빨라 지루할 틈이 없다. 이래서 별로 원작을 먼저 봤다면 곳곳에서 어색한 느낌. 홈피 반응은 “…” ● pm 11:14(2일 개봉) 장르/예매율스릴러/8.48%(15세) 감독/배우는그레그 마크스/힐러리 스웽크·패트릭 스웨이즈·레이첼 리 쿡 어떤 줄거리밤 11시14분에 일어난 5개 사건의 아귀 맞추기. 이래서 좋아유쾌하고 기발하고 ‘똑똑한’ 드라마. 이래서 별로그렇게 난이도 높은 퍼즐게임은…글쎄? 홈피 반응은“…” ● 스타워즈 : 에피소드 3 시스의 복수 장르/예매율 SF/70.29%(전체) 감독/배우는 조지 루카스/이완 맥그리거·헤이든 크리스텐슨·나탈리 포트만 어떤 줄거리아나킨이‘다스 베이더’가 되는 과정. 이래서 좋아할리우드가 보여줄 수 있는 모든 것.. 이래서 별로아나킨이 어둠의 세력에 편입하는 동기는 빈약. 홈피 반응은 “…” ● 연애술사 장르/예매율로맨틱 코미디/3.43%(15세) 감독/배우는 천세환/연정훈·박진희 어떤 줄거리 ‘몰카’를 소재로 헤어진 남녀가 사랑을 회복하는 이야기. 이래서 좋아섹시한 매력으로 돌아온 박진희의 내숭연기. 이래서 별로 밋밋한 스토리에 뻔한 결말. 홈피 반응은 “10분에 한번씩 웃다가 마지막에 크게 웃는다.” ● 극장전 장르/예매율드라마/2.95%(18세) 감독/배우는 홍상수/김상경·엄지원·이기우 어떤 줄거리첫사랑이 재회하는 이야기, 여배우와 팬이 만나는 또 다른 이야기. 이래서 좋아홍상수 작품중에서 유쾌지수가 가장 높을 듯. 이래서 별로 평범한 설정들에 필요 이상으로 이완되는 느낌. 홈피 반응은“어떤 이야기가 현실이고 영화인지 헷갈려” ● 패시파이어(3일 개봉) 장르/예매율가족 코미디/1.81%(전체) 감독/배우는아담 쉥크만/빈 디젤·로렌 그라함·페이스 포드 어떤 줄거리미 해군 특수부대 요원, 베이비시터 되다. 이래서 좋아 바다, 하늘, 땅을 ‘유쾌·통쾌’하게 누비는 빈 디젤. 이래서 별로 웃고 즐기기 이상의 기대는 하지 마시라. 홈피 반응은 “빈 디젤 연기 변신에 성공” ● 태풍태양(2일 개봉) 장르/예매율드라마/2.57%(12세) 감독/배우는 정재은/김강우·천정명·이천희·조이진 어떤 줄거리스무살 언저리 청년들의 방황과 우정, 사랑. 이래서 좋아 ‘고양이를 부탁해’때처럼 청춘을 향한 아련하고 따스한 시선. 이래서 별로 완성도는 높은데, 누구나 즐겨볼지는 미지수. 홈피 반응은 “김강우, 역시 차세대 연기파!” ● 안녕, 형아 장르/예매율 드라마/6.29%(전체) 감독/배우는임태형/박지빈·배종옥·박원상 어떤 줄거리소아암에 걸린 형을 살리려는 아홉살 꼬마의 이야기. 이래서 좋아아역배우 박지빈의 인상적 연기만 가 돋보여…. 이래서 별로 난데없는 ‘타잔 아저씨’ 등 거슬리는 팬터지. 홈피 반응은 “정말 손수건을 준비하지 못한 내가 미웠다.”
  • 톡톡튀는 아이디어 세상을 바꾼다

    톡톡튀는 아이디어 세상을 바꾼다

    ‘발명’이라면 누구나 어렵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필요는 발명의 어머니라고 했던가. 주변을 되돌아보면 발명 소재들이 많이 있다. 생활 속에서 느끼는 불편을 해소할 수 없을까 하는 고민을 하다 아이디어를 찾아 세상을 바꾸는 발명이 탄생하기도 한다. 미래의 발명왕을 꿈꾸며 작은 호기심을 발명으로 이끌어 낸 학생들이 있다.25일까지 서울 봉천동 서울특별시과학전시관에서 열리는 ‘서울시 학생과학 발명품 경진대회’를 찾았다. “어른들은 불편을 느끼지만 학생들은 그 안에서 아이디어를 찾는군요.” 지난 18일 오후 서울 봉천동 서울특별시과학전시관.‘서울특별시 학생과학발명품경진대회’ 수상작 전시회가 성황리에 열리고 있었다. 이번 행사는 올해로 27번째로 대상과 특상 수상자들은 다음달 대전 국립중앙과학관에서 열리는 전국대회에 참가하게 된다. 학생들의 톡톡 튀는 아이디어는 관람객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평소 어른들이 불편을 느끼면서도 그냥 지나칠 법한 것을 놓치지 않고 발명의 소재로 삼은 데 연신 고개를 끄덕이며 감탄사를 연발했다. ●주부들이 힘들어하는 부분 간단히 해결 주부 박수영(40)씨는 ‘탈부착이 가능한 물막음장치’에 큰 관심을 보였다. 이 작품은 기존 물막이 봉의 아랫부분에 촘촘한 솔을 달아 머리카락 등 이물질을 미리 걸러내는 장치다. 박씨는 “애들이 머리를 감으면 머리카락이 하수구에 잔뜩 걸려 물이 내려가지 않아 매번 혼이 났다.”고 말했다. 이 작품을 고안한 서울 진명여고 1학년 남은선(16)양은 “평소 하수구에 불편을 많이 느끼다 코털이 폐 속에 큰 물질이 들어가는 것을 막아주는 것에서 아이디어를 얻었다.”고 말했다. 이번 전시회에서는 특히 주부들의 생활에 도움이 될 만한 아이디어가 많았다. 학부모 정희숙(43·여)씨는 손잡이가 접히는 프라이팬에 관심을 보였다. 사용하지 않을 때는 손잡이를 프라이팬 안 쪽으로 접어서 보관할 수 있는 간단한 아이디어다.“평소 싱크대 찬장이 좁아 프라이팬을 넣을 곳이 없었는데 이것을 보니까 마음까지 후련해지는 것 같다.”고 했다. 이 작품을 발명한 광남중학교 2학년 이상효(14)군은 “부엌에서 일하시는 어머니가 불편해하시는 것을 보고 고안하게 됐다.”고 말했다. ‘친환경 컵라면용기’는 라면 그릇에 이물질을 거를 수 있는 거름망을 붙여 국물만 따를 수 있도록 한 것이다.‘편리한 기능의 고무장갑’은 플라스틱 페트병을 잘라 수건으로 감싼 것을 고무장갑 입구에 연결시켜 물일을 할 때 옷이 젖지 않도록 한 것이다. 주부들은 한 목소리로 “평소 주부들이 힘들어하는 부분이었는데 간단히 해결했다.”며 감탄했다. ●애정어린 관심으로 장애인용 기구 개선 주변에 대한 애정어린 관심이 발명 동기가 되기도 했다.‘장애인용 침대’를 출품한 삼각중학교 1학년 박홍림(13)군은 현재 파킨스씨병으로 화장실 가는 것조차 주위의 도움을 받아야 하는 할머니에게서 힌트를 얻었다. 그는 “할머니가 힘들이지 않고 위생적으로 일을 볼 수 있을지 고민했다.”고 말했다. 박군이 만든 장치는 잠금쇠를 잡아당기면 엉덩이가 닿는 부분과 다리를 걸치는 부분의 뚜껑이 열려 자연스럽게 엉덩이가 용기 구멍과 연결돼 편하게 일을 볼 수 있게 한 것이다. 대일고등학교 1학년 강건희(16)군은 지난 겨울방학 때 장애인학교에서 뇌성마비 장애인을 도운 경험이 발명으로 이어졌다. 강군은 “봉사활동 중 친해진 장애인 친구가 휠체어를 타고 360도를 돌아 방향을 바꾸는데 근육 힘이 약해 오랜 시간 끙끙거리더라.”라며 동기를 설명했다. 장애인 친구를 도울 방법을 찾다가 장애인용 휠체어까지 개발한 것이다. 이 장치는 바퀴를 손으로 360도 돌려야 하는 기존의 휠체어 대신 지렛대의 원리를 이용해 힘이 약해도 간단한 조작으로 쉽게 움직일 수 있는 점이 특징이다. ●일부 작품 실생활에 바로 응용 가능 ‘굴 분필’을 만든 서초고등학교 1학년 황성민(16)군은 “선생님들이 분필가루를 많이 마셔 목소리가 변하는 것이 안타까워 굴 분필을 만들게 됐다.”고 했다. 지난여름 바닷가에 산더미처럼 쌓여있는 굴껍질에 석회석이 많이 함유돼 있다는 것을 알고 이를 이용해 사람에게 해가 없는 분필을 만들 생각을 했다. 교사들은 이를 직접 사용해 보며 다른 분필과 차이점은 없는지 큰 관심을 보였다. 남창열 심사위원장은 “일부 작품은 실생활에서 바로 응용할 수 있다.”고 높이 평가하면서 “발명 마인드를 기르려면 평소에 아이디어를 메모하고 다양한 각도에서 생각하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서울특별시 과학전시관 김영준 관장은 “학생 작품인 만큼 미진한 부분도 있지만 실생활에서 응용할 수 있도록 교수와 전문가 등을 참여시켜 완성도를 높일 방침”이라고 밝혔다. 박지윤기자 jypark@seoul.co.kr ■ 대상 영예 배재고 양수영군 “교통사고 경험이 저를 발명왕으로 만들었습니다.” 이번 행사 생활과학Ⅱ부문에서 ‘안전한 동영상 신호등’으로 대상을 받은 배재고등학교 2학년 양수영(17)군은 교통사고로 함께 고생했던 어머니의 손을 잡으며 이렇게 말했다. 그가 교통사고를 당한 것은 2년 전. 당시 양군은 학원 차에서 횡단보도 근처에 막 내리던 참이었다. 파란 신호등이 깜빡거렸고 주위 사람을 따라 횡단보도를 같이 건너는데 순식간에 빨간불로 바뀌면서 승용차에 치었다. 양군은 이 사고로 병원에 6주 동안이나 입원해야 했다. 무릎과 다리를 심하게 다치고 갈비뼈도 두 개나 부러지는 중상이었지만 이는 신호등에 대해 다시 생각하는 계기를 만들어줬다. 그는 다른 피해자가 없어야 한다는 생각에 퇴원 후 고민을 계속했다. 마침 집 근처의 백화점 앞에 설치된 보조신호등에서 아이디어를 찾았다. “보조신호등의 장점은 파란불일 때 남은 시간을 알려주는 것이지만 빨간불일 때는 얼마나 기다려야 하는지 알 수 없는 것이 단점이지요.” 양군이 만든 신호등은 이를 개선한 것이다. 빨간불일 때도 남은 시간을 알려주는 보조신호등을 달았다. 또 가만히 있기 싫어하는 어린이들이 집중하도록 파란불일 때 남자가 뛰고 빨간불일 때는 여자가 두리번거리는 동영상을 신호등에 담았다. 그는 “어린이들이 만화를 볼 때 집중하는 것에서 힌트를 얻었다.”고 했다. 그의 우연한 경험이 발명으로까지 이어지기까지에는 어머니 김인숙씨의 가르침이 큰 도움이 됐다. 김씨는 양군에게 ‘평소 불편한 것을 개선하기 위해 항상 고민하고 호기심을 갖고 세밀하게 관찰하라.’고 당부해 왔다고 한다. 이 때문인지 양군은 중학교 2학년 때인 2002년 전국자연자원탐구대회에서 교육인적자원부장관상을 받는 등 과학 분야에 유난히 재능을 보였다. 양군은 “신호등의 전력이 끊기면 기능을 못해 혼란을 초래하는 것이 가장 큰 문제점”이라고 지적하고 “신호등을 건전지로도 작동할 수 있도록 개선할 것”이라고 계획을 밝혔다. 또 “대체에너지로 이용하는 친환경적인 신호등도 만들어볼 생각”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박지윤기자 jypark@seoul.co.kr ■ 3년연속 특상 서라벌고 노영상군 이번 행사에는 3년 연속 특상을 수상한 ‘발명꾼’도 있었다. 서라벌고등학교 2학년 노영상(17)군이 주인공. 그는 지난 2003년과 2004년 각각 양방향 환풍기와 멀티어댑터형 콘센트로 특상을 받았다. 멀티어댑터형 콘센트는 콘센트 구멍이 여러 개인 멀티탭과 여러 개의 어댑터를 하나로 합쳐 컴퓨터 주변의 복잡한 전선 꾸러미를 하나의 케이블 형태로 매끄럽게 만든 것이다. 양방향 환풍기는 실내공기를 밖으로 내보내는 기존 환풍기를 개선, 실내의 탁한 공기가 밖으로 나가는 동시에 신선한 바깥 공기가 실내에 들어오도록 한 장치다. 이런 노군이 이번에는 ‘에너지 절약형 분전반(두꺼비집)’을 선보였다. 이 장치는 한 가정에 들어오는 분전반을 방과 거실, 화장실 등으로 구분해 필요에 따라 전원을 차단할 수 있도록 한 장치다. 노군은 “28평 아파트의 경우 이 분전반을 설치하면 한달에 0.7㎾의 전기를 아낄 수 있다.”면서 “전기값이 많이 나온다는 부모님 말씀을 듣고 고안했다.”고 말했다. 그는 발명의 비결에 대해 “고정관념을 깨고 호기심을 가지라.”고 조언했다. 그는 퀵보드를 예로 들었다.“퀵보드는 발로 땅을 쳐서 나가지만 좀더 호기심을 내면 위에서 아래로 펌프질을 해서 가는 방법도 생각할 수 있지요.” 그는 평소 혼자서 고정관념을 깨는 삐뚤어진 상상이나 잡 생각을 많이 한다고 했다. 노군이 발명에 흥미를 갖게 된 것은 중학교 기술교사인 아버지 노인채(48)씨의 영향이 컸다. 노씨는 아들의 사고력을 높이는 데 과학이 좋다고 판단, 다양한 과학캠프에 참여해 보라고 권유했다. 노군은 초등학교 4학년부터 중학교 1학년까지 4년 동안 방학 때마다 엑스포 과학소년단에 참여, 다양한 경험을 쌓았다. 노군의 장래희망은 변리사다. 그는 “세 차례에 걸쳐 발명품 특허출원을 하면서 변리사라는 직업을 알게 됐다.”면서 “다른 사람들의 좋은 아이디어를 많이 접해 지식과 생각의 폭을 넓히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발명의 매력에 대해서는 “안 될 것 같은 것을 되게 할 때 생기는 자신감”이라고 말했다. 박지윤기자 jypark@seoul.co.kr
  • 진짜 이중섭, 眞作 드로잉서 만나다

    진짜 이중섭, 眞作 드로잉서 만나다

    ‘소도둑‘으로 몰렸던 천재화가 이중섭. 소를 뚫어지게 오랫동안 관찰하는 이중섭을 수상히 여긴 소주인은 그를 소도둑으로 몰 수밖에…. 역동적인 모습으로 그의 그림에 자주 등장하는 소. 소는 내면세계를 그린 이중섭의 얼굴이자, 일제 시대 우리 민족의 자화상이기도 하다. 이중섭 화백의 작품 진위여부를 놓고 논란이 채 가라앉지 않은 상황에서 이중섭 화백의 전시회가 열려 화제다. 삼성미술관 리움이 올 첫 기획전시로 마련한 ‘이중섭 드로잉, 그리움의 편린들’에서 이중섭의 새로운 예술 세계를 만날 수 있다. 리움은 세간의 이목이 집중되는 미묘한 시기에 오히려 ‘진품’이중섭 작품으로 전시회의 승부수를 던진 셈이다. 그것도 연필소묘, 엽서화, 은지화 등 다양한 성격의 드로잉 작품들을 주인공으로 내세우는 과감한 시도를 했다. 완성도 높은 드로잉 작품을 통해 그의 천재성을 또 한번 느끼게 하기 위해서다. 그의 소는 때론 에로티시즘의 상징이 되기도 한다. 이번에 처음 공개되는 ‘소와 여인’은 발버둥치며 머리를 뒤로 젖히고 있는 소와 한 여인을 그린 작품이다. 소는 이중섭 자신이고 긴머리와 큰손·큰발을 가진 여인은 바로 부인 마사코다.20대 이중섭이 한창 연애하던 시절의 관능미 넘치는 그림이다. 이준 학예실장은 “그의 작품에 나타난 뛰어난 형태의 묘사력과 선의 유연성은 사전에 계획된 밑그림과 최종단계에서 실수를 허용하지 않는 정신의 합작품”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그의 작품들을 보면 희미하게 그려진 연필선들이 보인다. 지독한 가난, 가족과의 생이별,40세 요절. 드라마틱한 삶의 주인공인 그는 우리 미술계의 신화이지만 이번에 전시된 작품들을 찬찬히 들여다보면 떨어져 있는 부인과 아들들에게 한없는 그리움을 보낸 따스한 한 남자일 뿐이다. “감기는 나았냐?감기 걸려 무척 아팠겠구나?”하는 내용의 편지지에는 아들 둘과 부인이 탄 소 달구지를 신나게 끌고 가는 자신의 모습이 담긴 그림 ‘길 떠나는 가족’을 그려 놓았다. 담배종이, 편지지, 관제엽서 등 손닿는 어떤 것에나 틈만 나면 그림을 그렸던 이중섭의 분리되지 않았던 삶과 예술이 고스란히 전해진다. 오는 8월28일까지 (02)2014-6901. 최광숙기자 bori@seoul.co.kr
  • 청계천변 ‘센강’처럼 꾸민다

    오는 10월 복원되는 청계천 주변에‘인증’을 받은 거리예술가들이 예술활동을 벌인다. 유망 예술가들에 대한 지원책과 시민들이 참여할 수 있는 문화교육 프로그램도 새로 마련된다. 서울문화재단(대표이사 유인촌)은 출범 1주년을 맞아 서울을 문화도시로 만들어 갈 다양한 지원책과 프로그램을 마련해 17일 발표했다. ●청계천 문화벨트화 오는 10월 복원되는 청계천 주변은 상·중·하류 특색있는 문화벨트로 조성된다. 의류매장이 밀집한 동대문 상가 인근 오간수교 수변무대에는 신진 디자이너들이 실험적 패션쇼를, 청계천 하류쪽 황학교와 비우당교 사이 수변무대에서는 현대무용 축제를 연다. 광통교 등 복원된 옛다리가 많은 상류에서는 다리밟기·연 날리기 등 전통 민속놀이 축제를 즐길 수 있다. 특히 청계천 변에는 프랑스 파리 등에서 흔히 마주칠 수 있는 거리예술가(버스커)가 활동한다. 공연문화의 수준을 감안, 재단이 실시하는 정식 오디션을 통과해 역량을 인정받은 예술가들만 활동할 수 있다. ●유망 예술가 육성책 마련 실험적 예술활동을 펼치는 젊은 연출가·안무가·미술사 등을 지원하는 ‘젊은 예술가 지원사업’이 도입돼 이들의 공연을 무대에 올린다. 연극·무용·음악·전통예술 등 네 분야에서 공연된 작품 중 완성도가 높은 작품을 골라 대표 레퍼토리로 성장하도록 지원하는 ‘사후 지원사업’도 진행된다. 국립극장 등 시내 주요 공연장은 물론 대학로에 있는 중소극장의 무대운영방법 등을 망라하는 ‘서울시 공연장 매뉴얼’도 올해 말까지 만들어 보급할 계획이다. ●참여형 문화예술교육과정 청소년·일반인·예술가 및 교사 등을 위한 참여형 문화예술 교육과정이 새로 신설된다. 만나고 싶은 예술관련 전문가를 초정해 강의를 듣는 문화예술연속강좌(7∼12월), 최주봉과 함께 하는 악극만들기(7∼9월) 등 시민들이 직접 참여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 마련됐다. 지적인 탐색을 위해 진보적 철학연구단체인 ‘연구공간 수유+너머’가 주관하는 예술철학 강좌(7∼10월),‘논술+철학(7∼10월)’ 등도 진행된다. 매달 네번째 토요일에는 대학로 하자센터에서 ‘상상놀이’가 열린다. 프랑스 극단 ‘코메디아 델 아르테’나 뉴욕 링컨아트센터 담당자 등을 초청해 예술가와 예술교사 등을 위한 워크숍도 개최한다. 음악·연극 등 문화활동에 재능있는 시민들이 무대에 오를 수 있는 ‘서울 시민예술 축제’를 신설해 6∼12월 운영한다. 고금석기자 kskoh@seoul.co.kr
  • [씨줄날줄] 아웃사이더 김기덕/이용원 논설위원

    김기덕 감독의 데뷔작 ‘악어’를 개봉관에서 만날 수 있었던 것은 행운이었다. 영화를 담당한 지 얼마 안 된 1996년 어느날 팩스 한장이 날아들었다. 생소한 감독의 작품을 시사한다는데 기회는 한차례뿐이었다. 마침 할리우드 대작의 시사회와 겹치는 시간이어서 포기했다. 며칠뒤 왠지 찜찜한 마음에 뒤늦게 개봉관을 찾았다. 비가 억수로 쏟아진 그날 관객은 나까지 세명이었다. 영화는 충격적이었다. 한강에서 익사체를 건져내는 일을 생업으로 삼는 도시 부랑자의 삶, 그가 사회를 향해 내뿜는 강렬한 증오, 게다가 화려한 색채와 이미지의 조합은 기존의 한국영화 문법과 전연 달랐다. 영화는 일주일만에 간판을 내렸지만 ‘김기덕’ 이름 석자는 가슴에 남았다. 김 감독을 직접 만난 것은 이듬해 프랑스에서였다. 칸영화제 50주년 행사를 취재하고 귀국하는 길에 파리 근교에서 두번째 작품 ‘야생동물보호구역’을 촬영 중인 그를 찾아갔다. 김 감독은 말수가 적은, 다소 수줍어하는 사람이었다. 해병대 팔각모를 쓴 모습도 특이했다. 스스로 학력은 내세울 것 없고 제대후 그림을 배우러 파리에 왔다가 영화에 관심을 갖게 되었다고 밝혔다. 데뷔작의 흥행 참패에도 불구하고 그는 자신감에 차 있었다. 해외 올로케로 두번째 작품을 만들게 됐다는 건 영화계 주류에게서 인정을 받았다는 증거이기도 했다. 문제는 ‘야생동물보호구역’의 기자시사회 이후 터졌다. 대부분의 언론이 작품의 완성도를 그리 높게 쳐주지 않았기 때문이다. 김 감독은 영화평이 일제히 나간 날 밤 각 언론사에 팩스를 넣었다.‘이같은 풍토에서는 더이상 영화를 만들지 않겠다.’는 선언이었다.‘팩스 사건’은 흐지부지 넘어갔지만 김 감독과 언론·평단과의 관계는 그후 매끄럽지 않았던 것으로 보인다. 데뷔한 지 10년째, 김 감독은 이제 국내보다는 세계시장에서 더욱 알아주는 명장(名匠)이 되어 있다. 모자가 해병 팔각모에서 운동모로 바뀌었을 뿐 분위기는 데뷔 초와 다름없다. 그런 그가 새 작품 ‘활’을 단관 개봉하겠다고 나섰다. 주류에 편입되기를 거부하고 스스로 아웃사이더로 남으려는 그다운 발상이다. 새로운 실험이 성공해 독립·예술영화의 배급에 숨통을 트는 계기가 되기를 기대한다. 이용원 논설위원 ywyi@seoul.co.kr
  • 창작뮤지컬 ‘업그레이드’

    창작뮤지컬 ‘업그레이드’

    창작자의 품을 떠나면 홀로 자생해야 하는 영화나 미술, 문학 작품 등과 달리 공연은 한번 무대에 올려졌다고 해서 끝이 아니다. 살아있는 유기체처럼 끊임없이 진화의 과정을 거친다. 그건 무대예술만이 누릴 수 있는 특권이자 존재가치이기도 하다. 초연때의 장점은 살리고, 단점은 보완해 한층 업그레이드된 작품성으로 우리 앞에 나타난 창작 뮤지컬들을 만나는 건 그래서 더욱 반갑다. 뮤지컬 열풍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만큼 수많은 국내외 뮤지컬이 무대를 장악한 요즘, 외국 뮤지컬의 지명도에 가려 당신이 놓쳤을 수도 있는 유망 창작뮤지컬 3편의 앙코르 공연현장을 소개한다. ●한국형 뮤지컬의 미래 ‘인당수 사랑가’ 서양뮤지컬의 장르적 관습에 익숙한 관객들에게 판소리로 엮은 창작뮤지컬은 어쩌면 무모한 도전일지 모른다. 하지만 한국예술종합학교 출신의 혈기왕성한 신인 연극인들이 만든 ‘인당수 사랑가’는 그 편견을 가볍게 무너뜨린다.2002년 국립극장에서 실험적으로 무대에 올라 호평을 받은 ‘인당수 사랑가’는 지난해 삼청각 공연에서 예상밖의 대박을 터트렸고, 그 여세를 몰아 지난달 22일부터 대학로에 둥지를 틀고 장기공연에 나섰다. ‘인당수 사랑가’(무기한, 발레타인극장,02-741-9120)의 가장 큰 특징은 익숙한 것을 새롭게 재해석하는 독창적 시각. 뮤지컬에 사용된 판소리와 전통 음악은 우리 장단과 가락을 계승하면서도 국악공연의 고루함을 벗은 참신함으로 다가온다. 누구나 다 아는 고전소설 ‘춘향전’과 ‘심청전’의 내용을 뒤섞은 스토리라인도 관객들에게 익숙함과 새로움의 이중적인 재미를 느끼게 하는 매력 요소다. 이번 공연은 대학로 관객들의 특성을 감안해 좀더 대중적인 정서로 접근한 점이 눈에 띈다. 박새봄 작가는 “인형극으로 표현했던 장면들을 실연으로 바꿔 관객들이 등장인물들의 감정에 보다 쉽게 동화되도록 했다.”고 설명했다. ●가요뮤지컬의 가능성 연 ‘달고나’ 지난해 아바 노래로 만든 ‘맘마미아’의 국내 공연 성공은 가요뮤지컬의 창작에 불을 지폈다.7080세대를 위한 문화상품들이 봇물처럼 터져나오던 시기에 때맞춰 나온 PMC프로덕션의 ‘달고나’는 가요뮤지컬의 가능성을 현실화한 작품.‘추억을 파는 홈쇼핑’이라는 아이디어를 토대로 세우와 지희, 두 주인공을 내세워 70년대 이후 현재에 이르는 한국 사회의 급변하는 풍경을 스냅사진찍듯 경쾌한 속도로 펼쳐보여 호평을 받았다. 지난해 여름 두달간의 초연에 이어 다시 무대에 올린 ‘달고나’(5월31일까지 대학로 자유극장,02-739-8288)는 새 연출가(이현규)와 신인 배우들의 투입으로 전반적인 극의 분위기가 사뭇 달라졌다. 김종헌 프로듀서는 “초연이 장면장면의 재미와 복고적인 취향이 두드러진 버라이어티쇼 형식이었다면 이번 공연은 세우와 지희의 첫사랑과 꿈 등 드라마적인 완성도에 힘을 기울였다.”고 말했다. 이 때문에 초연에 비해 웃음의 횟수와 강도가 약해진 단점은 있으나 대신 가슴을 찌르는 아릿한 여운은 훨씬 강하다. ●원작 영화와의 차별화에 성공한 ‘행진, 와이키키 브라더스’ 초연(2004년 1월 정동 팝콘하우스)은 실망스러웠다. 넘치는 의욕에 비해 공연은 거칠고 투박했다. 원작 영화(임순례 감독)의 명성에 편승하려는 게 아닐까 하는 의구심마저 들 정도였다. 하지만 지난해 7월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에서의 공연은 재창작에 가까운 수정보완으로 대폭 달라진 모습을 선보였다. 같은 장소에서 막올린 세 번째 공연(8일까지·02-3141-1345)은 한껏 무르익은 무대를 선사하고 있다. 고교 시절 음악으로 뭉친 세 친구가 현실의 벽에 부딪혀 삼류밴드로 밤무대를 전전하는 줄거리는 원작과 크게 다르지 않다. 하지만 이를 춤과 노래, 드라마로 엮어 새롭게 무대화한 뮤지컬은 절차탁마의 과정을 거쳐 원작과의 차별성을 확보하는 데 성공했다. 무엇보다 초연부터 공연에 참여해온 주연 배우들의 농익은 연기가 극을 반짝이게 한다. 여고생 그룹 ‘버진 블레이드’의 멤버 인희(김선영), 길주(김영주), 영자(박준면)의 앙상블은 든든한 기둥 역할을 한다. 성우역의 이정열과 강수역의 추상록도 흠잡기 어렵다.20대보다는 30·40대 이상 중장년 관객들에게 더 어필할 만한 작품이다. 이순녀기자 coral@seoul.co.kr
  • [CEO 칼럼] 앙코르와트/기옥 금호폴리켐 사장

    [CEO 칼럼] 앙코르와트/기옥 금호폴리켐 사장

    올해 초 세계 7대 불가사의 중 하나로 꼽히는 앙코르와트를 방문할 기회가 있었다. 그때까지만 해도 국내에 직항로가 없어 방콕이나 하노이를 경유해서 가야만 하는 불편함이 있었다. 그러나 앙코르와트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이달 초 국내 한 항공사가 직항로를 개설해 보다 편리한 방문길이 됐다. 앙코르와트는 ‘도읍’이라는 뜻의 앙코르(Angkor)와 ‘사원’을 의미하는 와트(Wat)의 조합어로,8세기 말부터 15세기 중반까지 약 600년간 캄보디아 전역을 지배했던 크메르 왕국이 이룩한 거대한 사원을 일컫는다. 아직도 발굴 중이지만 복원된 사원의 일부만 봐도 당시 크메르 왕국이 얼마나 번성했는지 쉽게 짐작할 수 있다. 앙코르와트는 12세기 초 수르야바르만 2세가 즉위한 해부터 무려 37년이라는 긴 기간 동안 자신이 묻힐 영생의 집으로 건축했다고 한다. 힌두사원은 건축 구조상 생명을 의미하는 동쪽을 인간의 출입구로, 서쪽을 영혼들의 출입구로 여겼다. 앙코르와트는 그 유일한 출구가 서쪽으로 나 있다. 수르야바르만 2세의 의도를 뒷받침해주는 대목이다. 일반적으로 알려져 있는 세계 7대 불가사의는 쿠푸왕의 피라미드, 알렉산드리아의 파로스등대, 바빌론의 세미라미스 공중정원, 에페수스의 아르테미스 신전, 올림피아의 제우스 신상, 할리카르나소스의 마우솔러스 영묘, 로도스 항구의 크로이소스 거상이 꼽힌다. 이 중에서 현존하는 것은 쿠푸왕의 피라미드뿐이고 나머지는 존재하지 않는다. 때문에, 현존하는 유적이나 건축물 위주로 선정할 경우에는 앙코르와트도 인도의 타지마할, 로마의 콜로세움 등과 함께 세계 7대 불가사의 중 하나로 꼽힌다. 앙코르와트는 12세기 이전에 지어진 어떤 건축물보다도 치밀한 구조와 섬세한 장식을 가지고 있고 배치, 구조, 조화 등 어느 하나 흠잡을 데가 없는 완벽한 건축적 완성도를 자랑한다고 한다. 이렇게 뛰어난 완성도가 앙코르와트를 세계 7대 불가사의에 올려놓는 데 전혀 손색이 없게 하는 것이다. 앙코르와트라는 힌두문화의 결정체를 남긴 대제국 크메르 왕국은 14세기쯤 과중한 토목공사와 집권층의 부패로 점차 국력이 쇠퇴하여 주변 국가들의 잦은 침략을 받게 되고 결국 19세기 프랑스의 식민지가 되었다. 그 후,1953년 프랑스로부터 독립하였으나 캄보디아는 파벌간의 이념 대립으로 인하여 전쟁과 내전의 소용돌이에 휘말리게 된다. 급기야는 1975년에 폴포트가 주도하는 급진 공산주의 세력인 크메르루주군이 수도 프놈펜을 장악하고 정권을 쥐게 된다. 이 때, 악명 높은 ‘킬링필드’라는 대학살이 자행되는데, 공산주의 정책에 동의하지 않는 모든 지식인, 자본가, 기업인, 승려 등 약 200만명이 처형되었다. 당시의 캄보디아 인구가 약 800만명이었다고 하니 인구의 4분의1이 이때 학살된 셈이다. 지금 캄보디아는 방글라데시, 아이티공화국과 함께 세계 3대 빈국 중 하나로 전락했다. 찬란한 문명을 꽃피웠던 크메르 왕국의 후손인 캄보디아인들이 왜 지금은 이렇게 비참한 생활을 하고 있는 것일까. 왜 미래가 보이지 않는 것일까. 뛰어난 능력을 가지고 있던 크메르 왕국 조상들의 유전인자(DNA)가 오늘날 캄보디아인들에게 전해질 때 돌연변이라도 일으킨 것일까. 그것은 아닐 것이다. 아마도 국가 정체성의 혼돈, 체제의 불안정, 지도자의 리더십 부족, 집권층의 부패, 이러한 것들이 복합적으로 얽혀 오늘날의 쇠락을 초래했을 것이다. 흔히들 역사의 가정은 무의미하다고 한다. 그 가정을 실험해 볼 방법이 없기 때문이다. 지금 앙코르와트에 가보면 인류 역사에 있어 최악의 가정 중 하나를 실험해 본 결과를 볼 수 있다. 그런 의미에서 앙코르와트는 현존하는 가장 유용한 역사의 산 교육장, 경제의 실험교실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기옥 금호폴리켐 사장
  • 홍성 임해관광도로 ‘가속도’

    홍성 임해관광도로 ‘가속도’

    홍성군 임해관광도로가 본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충남 홍성군(군수 채현병)이 ‘우리 고장을 찾는 관광객들에게 작은 불편이라도 줘서는 안 된다.’는 일념으로 임해관광도로의 완성도를 높이기 위해 국비 43억원을 따냈다고 11일 밝혔다. 임해관광도로는 해안관광 활성화를 위해 1997년 개발촉진지구 지정과 함께 추진되는 사업이다. 구간은 서부면 궁리∼어사리간, 서부면 신리∼은하면 목현리간, 갈산면 상촌리∼오두리간으로 서산A·B지구에서 서해안고속도로 광천IC를 이어준다. 3개 노선의 총 길이는 17.6㎞에 이른다. 하지만 은하면 덕실리에서 지방도 96호선 목현리지점까지 1.4㎞가 농로를 지나게 돼 있어 관광객의 불편이 예상됐다. 홍성군은 이에따라 지난해 10월 연찬회를 열어 건교부 관계자들에게 이같은 점을 설명했다. 이후에도 관련 과장이 건교부를 수시로 찾아 이를 해결해 줄 것을 요구, 끝내 관철시켰다. 모두 522억원이 투입되는 임해관광도로는 3개 노선 가운데 1공구인 궁리∼어사리간 3.6㎞는 2003년 12월 완공됐고,2공구인 서부면 신리∼은하면 목현리간 10.3㎞는 내년 말 완공을 목표로 공사중이다. 3공구인 상촌리∼오두리간 3.7㎞는 2007년까지 마무리될 예정이다. 홍성군 관계자는 “임해관광도로가 모두 완공되면 천혜의 관광자원인 천수만을 중심으로 하는 홍성지역 관광산업이 더욱 활성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홍성군은 채 군수가 12일 문화재청을 방문, 홍주성복원사업 등에 대한 설명회를 갖고 국비 지원을 요청하는 등 내년도 77건의 사업을 국·도비 지원사업으로 정하고 이를 확보하기 위해 총력전을 벌이고 있다. 홍성 이천열기자 sky@seoul.co.kr
  • [여의도 in] “간판은 문화다” 이계진의원등 유럽4국 시찰

    28일부터 3일 동안 국회 의원회관에서는 ‘해외 간판시찰 보고 사진전’이라는 이색전시회가 열린다. 그곳엔 베를린의 쿠담 상가를 비롯, 로마·암스테르담·파리 등 유럽 4개 도시의 간판 사진 80점과 30분짜리 동영상이 ‘간판은 문화다.’라고 속삭인다. 간판만 있고 건물은 없는 한국의 ‘일그러진 간판’ 20점도 함께 배치, 허명과 상업성만 중시하는 세태를 고발할 예정이다. 초청자들은 국회 문화관광위 소속 열린우리당 김재윤, 한나라당 이계진, 민주당 손봉숙 의원. 개수와 크기로만 인식되는 한국의 간판에 ‘문화’를 수혈하자고 설파해온 이계진 의원의 뜻에 공감한 문광위가 ‘해외간판 시찰단’을 구성, 세 의원이 지난 6일부터 14일까지 현지의 ‘간판’만 둘러봤다. 손 의원은 “빽빽한 일정 때문에 수백개의 간판 사진만 찍었지 정작 가게 내부 풍경은 하나도 보지 못했다.”며 털어놓았다. 이 의원은 “유럽 간판의 미적·문화적 완성도에 좌절감도 느꼈지만 정작 정비한 시기는 10년 안팎이라는 사실에 우리도 할 수 있다는 희망도 갖게 됐다.”고 전한다. 간판 전시회에 이어 법안 개정을 위한 공청회 등도 가질 예정이다. 이종수기자 vielee@seoul.co.kr
  • 새싹채소 싹싹한 맛에 반했어요

    새싹채소 싹싹한 맛에 반했어요

    “새싹채소에 한 번 맛을 들이니까 시장에서 파는 채소를 못 먹겠더라고요.” 봄볕이 따스한 3월 중순, 주부 김선임(42·경기 수원시 매탄1동 주공아파트)씨가 자신의 집안 양지바른 창가에서 새싹에 물을 줬다. 김씨는 가느다란 분무기로 이슬처럼 물을 뿌렸다. 작은 탁자위엔 무순·다채(일명 비타민)·적양배추·밀·브로콜리 등의 싹이 자라고 있었다. 움을 틔우는 새싹부터 7∼9㎝가량 자란 것까지 다양하다. 수줍은 듯 연둣빛이 채 가시지도 않았다. 다채를 한잎 물어보니 부드러우면서도 풋내가 황홀했다. 새싹채소는 싹이 덜 성장했기 때문에 자신의 특성을 그대로 품고 있다. 또 외부의 스트레스를 받지 않아서 독소나 해악이 적다. 맛과 향이 부드럽고 소화가 잘 되는 것이 장점이다. 씨앗이 땅에서 싹을 틔우고 나오기까지는 대단한 성장력을 갖고 있다. 허봉수 한국섭생연구원장은 “새싹이 땅에서 움을 틔울 때 내는 힘이 강철을 뚫는 드릴만큼 강하다.”며 살아있는 생명에너지를 높이 평가했다. 씨앗은 대체로 단백질과 지방이지만 발아과정을 거치면서 단백질은 아미노산으로 바뀌고, 지방은 필수지방산으로 변한다. 이렇게 변한 영양은 인체에서 소화와 흡수가 훨씬 쉬워진다. 또 씨앗의 각 성분이 많게는 수백배까지 크게 늘어난다. 특히 칼슘·철·인·마그네슘·칼륨과 같은 무기질이 풍부해진다. 황성헌 대농바이오 대표는 “새싹채소는 다 자란 채소와 비교해 10∼20배, 경우에 따라선 그 이상의 영양소를 지니고 있다.”고 주장했다. 1년전부터 새싹을 길러먹기 시작했다는 김씨는 아파트 단지에서 널리 알려진 ‘새싹 전도사’다. 놀러온 옆집 주부들에게 직접 기른 새싹으로 샐러드와 비빔밥을 나눠먹으면서 ‘새싹에는 영양이 풍부하고, 감기도 잘 안한다.’며 새싹 자랑을 늘어놨다. 그녀를 따라 새싹을 직접 기르는 사람도 늘어났다.“새싹 채소는 잡초를 뽑을 필요도 없고, 해충이나 벌레에도 신경쓸 필요가 없어요.”“흙이 필요없고 깨끗한 물만 주면 기를 수 있잖아요.”“직접 기른 것이니깐 믿을 수 있어요.”김씨의 새싹 예찬은 끝이 없다. 김씨처럼 새싹을 직접 길러 먹는 사람이 늘어나고 있다. 재배 종류도 알팔파·메밀·배추·호로파·해바라기·땅콩 등으로 다양해졌다. 새싹 마니아들은 더덕·황기·도라지 등의 약재와 딜·바질 등의 허브도 길러 먹고 있다. 재배인구와 새싹도 다양화되는 추세다. 김씨는 “새싹도 자라는데 영양이 필요하잖아요. 그래서 물 대신 새싹재배 전용 흙인 상토를 쓰니깐 새싹이 더욱 풋풋합니다.”라고 말했다. 새싹채소는 기르는데 1주일 정도 걸린다. 기다리기가 지루하다면 당장 식품마트로 달려가 살 수도 있다. 백화점이나 대형 할인점 식품매장에서 20여가지의 새싹을 선보이고 있다. 허봉수 한국섭생연구원장은 “라면을 끓인 다음 고명으로 새싹채소를 올리면 라면맛이 한결 시원해진다.”고 말했다. 웰빙 코드에 맞춰 새싹요리를 내놓는 음식점도 증가하는 추세다. 새싹채소는 사실 요즘 새삼스러운 식재료가 아니다. 우리가 즐겨먹는 콩나물과 숙주나물은 오랜 새싹 먹을거리다. 숙주나물은 조선 세조의 반정때 변절한 신숙주의 이름에서 유래됐다는 속설이 있다. 숙주나물이 빨리 쉰다는 뜻이다. 요즘 국내에 많이 들어온 베트남 쌀국수에서도 숙주나물을 많이 넣는다. 나물, 무침, 국으로 많이 쓰이는 콩나물은 설명할 필요가 없을 정도로 친숙한 새싹 채소다. 보리싹도 오래된 새싹 먹을거리. 보리싹을 홍어와 함께 넣고 끓인 홍어애탕국은 해장용으로 여전히 인기가 높은 식단이다. 푸드스타일리스트 용동희씨는 “야채가 쓰이는 음식에는 어디나 새싹채소를 사용할 수 있다.”며 “작고 앙증맞게 생긴 새싹을 음식위에 살짝 올리면 완성도가 더욱 높아진다.”고 말했다. ■ 도움말 키친가든(www.kitchengarden.co.kr 031-299-6798) ■ 새싹이 잘 자라려면 새싹도 식물인 까닭에 자라는 데는 적정한 물·햇빛·온도가 필수적인다. 좋은 씨앗을 고르는 것도 중요하다. 종자 선택부터 생육조건까지 미리 알아보자. 새싹을 기르기가 한결 쉬워진다. ●씨앗 겉껍질은 반짝거리며 윤택이 있는 것이 건강한 종자다. 상대적으로 무거운 씨앗이 좋다. 가볍거나 물에 뜨는 것은 썩거나 병든 씨앗일 가능성이 높다. 종자 겉면에 상처가 없는 것이 좋다. 고르기가 힘들면 전문가가 권해주는 씨앗을 선택한다. 종묘상은 서울 종로5가와 6가에 많이 몰려있다. ●불리기 새싹에 수분을 충분히 공급하기 위해 씨앗을 물속에서 8∼12시간 정도 불린다. 이때 떠오르는 불순물을 걸러 낸다. ●뿌리기 씨앗을 뿌릴 때는 한두겹 정도로 고르게 뿌린다. 새싹의 수확량은 뿌린 씨앗의 3∼7배 정도 된다. 지나치게 두껍게 뿌리면 위쪽에 있는 씨앗들이 먼저 발아해서 아래쪽에 있는 씨앗에 수분과 공기가 전달되지 않아 고사하게 된다. ●물주기 바구니나 물빠짐 구멍이 있는 용기의 경우 하루 2∼4차례 물을 듬뿍 뿌려준다. 물빠짐이 없는 용기에서 기를 땐 분무기로 물을 적당히 뿌려주는 것이 좋다. 지나치게 많이 뿌릴 경우 고인 물에 곰팡이가 생길 수도 있으니 주의. 물은 정수기 물이나 수돗물도 괜찮다. 수돗물의 경우 받아서 하루쯤 두었다가 웃물만 사용한다. ●햇빛 씨앗이 발아할 땐 흙속의 조건처럼 천으로 햇빛을 가려 주는 것이 좋다. 그래야만 제대로 뿌리가 생겨 잘 자란다. 새싹이 어느 정도 자라면 햇빛이 드는 곳으로 옮겨 떡잎이 파랗게 되도록 해서 수확한다. ●온도 대부분의 씨앗은 상온 즉 15∼20℃에서 잘 자란다. 발아할 땐 18∼25℃가 적당하다. ●수확 빠른 것은 3∼4일, 보통은 6∼7일, 오래 걸리는 것은 10∼14일면 수확할 수 있다. 완두·옥수수·해바라기·홍화·메밀 등은 평균 열흘 이상 걸린다. 수확시기를 5일 이상 넘기면 맛과 영양소가 현격히 떨어진다. 수확은 손으로 뽑거나, 칼이나 가위로 뿌리 부분을 자르면 된다. ●주의 늘 냄새에 신경을 써야 한다. 냄새가 나면 뭔가 썩고 있든지 아니면 곰팡이가 피고 있는 것이다. 소독에는 과산화수소를 많이 쓴다. 물 500g에 1/2작은술의 과산화수소를 넣어 희석해 분무기에 담아 뿌리면 된다. 이는 베란다의 곰팡이를 제거하는 데도 좋다. 햇빛과 수분 온도 등의 관리 편의 때문에 목욕탕에서 새싹채소를 기를 경우 전자분무식 향취제나 탈취제가 있으면 방해된다. ● 새싹샌드위치 재료 새싹채소 20g, 호밀빵 2개, 슬라이스치즈 2장, 슬라이스 햄 2장, 토마토 1개, 버터 약간, 상추 2장, 머스터드소스 약간 만드는 법 (1)호밀빵을 반으로 자른다.(2)토마토를 4쪽으로 슬라이스하여 물기를 제거하여 준비한다.(3)준비해 둔 호밀빵의 안쪽 면에 버터를 바른 다음 상추를 깔아준다.(4)토마토·햄·치즈 순으로 얹는다.(5)그 안에 새싹을 충분히 넣어 준다. (6)기호에 맞게 머스터드 소스를 선택하여 뿌린 후 완성 접시에 담아 우유와 함께 곁들인다. ● 새싹주스 재료 새싹채소 20g, 키위 1개(또는 딸기 5알), 오렌지 주스·물 1/2컵씩, 꿀 1큰술 만드는 법 (1)키위는 껍질을 벗겨 적당한 크기로 썬다(또는 딸기 5알도 적당한 크기로 썬다).(2)믹서기에 키위(또는 딸기), 오렌지 주스, 물, 꿀을 넣고 갈아준다.(3)다시 새싹채소를 듬뿍 넣어 가볍게 한번더 살짝 갈아준다.(4)투명한 유리잔에 알맞게 담는다. ● 새싹초밥 재료 새싹 채소 10g, 밥 1그릇, 오이 1개,배합초(식초 3큰술, 설탕 2큰술, 참기름 1/2큰술, 소금 조금),고추장양념(고추장 1큰술, 깨소금·물엿 1/2큰술씩, 참기름 1작은술) 만드는 법 (1)밥을 고슬고슬하게 지어 놓는다.(2)배합초로 밥이 뜨거울 때 참기름과 함께 버무린다.(3)오이는 길이로 절반 자른 후 필러(감자깎는 칼)로 얇게 저며 물기를 제거한다.(4)밥을 초밥 모양으로 만들어 저며 놓은 오이로 둘레를 돌려준다.(5)그 위에 새싹채소를 풍성하게 올리고 양념 고추장을 조금씩 올려준다.(6)새싹 초밥을 가지런히 담아 내놓는다. ● 핑거푸드 재료 새싹채소 적당량, 봄동, 키위·방울토마토·두부·칵테일새우 적당량, 레몬 1개 만드는 법 (1)칵테일 새우는 끓는 물에 레몬 1쪽을 넣고 데쳐서 얼음물에 담가 식힌다.(2)방울토마토는 꼭지부분을 조금 잘라 놓는다. 두부와 키위는 방울 토마토 크기로 맞춰서, 두부는 깍둑 썰기, 키위는 중앙을 중심으로 돌려 깎기 한다.(3)완성접시에 가지런히 모양을 내어 담은 다음, 봄동 어린잎에 칵테일 새우와 새싹을 얹고, 키위, 방울 토마토, 두부에도 새싹 채소를 얹어 순수한 맛 자체를 더해준다. 팁 특별한 양념없이 새싹채소 자체의 맛을 즐길 수 있다. ●푸드스타일리스트 용동희씨는 서강대 화학공학과 출신이지만 더욱 감각적이고 창조적인 일을 하고 싶어 2000년 요리로 방향을 선회했다. 한식·양식 조리사 자격증을 따고 푸드스타일링과 테이블스타일링 과정을 마쳤다. 전주이씨 선성군파 22세 종부인 시어머니 곁에서 “손맛은 테크닉이나 기교가 아니라 오랜 세월과 정성의 결과란 사실”을 깨달았다는 용씨는 주말마다 스튜디오 想床(02-3472-9592)에서 일본인을 대상으로 한국요리 hui‘s cooking class를 운영하고 있다. 이기철기자 chuli@seoul.co.kr 사진 손원천기자 angler@seoul.co.kr
  • 올 봄 거실에 그림 한점 걸어볼까

    전업미술가들의 작품세계를 한 눈에 살펴볼 수 있는 미술제가 열린다.19일부터 28일까지 서울 서초동 예술의전당 한가람미술관에서 열리는 ‘2005KPAM(Korea Professional Art Mall)미술제’. 사단법인 한국전업미술가협회(이사장 김춘옥)가 주최하고 문화관광부 등이 후원하는 이 행사는 개인전에 아트페어 개념을 도입한 전업미술가들의 자생적인 미술제로 올해로 2회를 맞았다. KPAM미술제는 ‘나무 그늘이 진 산책길’을 뜻하는 몰(mall)이라는 말이 암시하듯 편안하게 작품을 감상하고 적정한 값에 작품도 구입할 수 있는 복합미술제를 지향한다. 전시는 김춘옥·김종수·손희옥·이민주·이숙진·정연희 등 60명의 작가가 참가하는 군집개인전을 주축으로 ‘2004 우수작가 초대전’‘삶 속의 미술전’‘작은 그림전’등 다채로운 코너로 꾸며진다. 전시장에는 10만원대 2호 크기의 소품에서부터 120호 대작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작품이 나온다.‘열린 미술의 장’을 표방하는 KPAM미술제는 상업전시이기에 앞서 ‘공공적인’ 성격이 강한 만큼 작품 값은 다른 아트페어에 비해 한층 저렴하게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미술제의 커미셔너 역할을 맡은 김춘옥 전업미술가협회 이사장은 “KPAM미술제는 미술견본시장의 성격도 있지만 일차적인 목표는 어디까지나 창조적 열정으로 충만한 전업미술인들에게 작품발표의 공간을 마련해 주는 데 있다.”며 “앞으로 전시의 완성도를 높이고 보다 대중친화적인 미술제로 가꿔나가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02)732-9820. 김종면기자 jmkim@seoul.co.kr
  • 다양해진 시트콤 메뉴

    “골라보는 재미가 있네!” 요즘 안방극장 시트콤을 바라보는 시청자들의 느낌이다. 얼마전까지 만해도 한국 시트콤은 심각한 위기상황에 처했다. ‘청춘’과 ‘홈’일변도의 단순한 소재, 아이디어 부족, 졸속 제작 등으로 내러티브는 드라마에, 캐릭터와 웃음은 개그 프로그램을 따라잡지 못해 시청자들에게 철저히 외면당했다. 하지만 달라졌다. 시트콤이 질적으로 진화하면서 화려하게 부활하고 있는 것.KBS 일일시트콤 ‘올드미스 다이어리’,MBC 주간시트콤 ‘안녕, 프란체스카’,SBS 주간 시트콤 ‘귀엽거나 미치거나’등 최근 전파를 탄 ‘뉴 시트콤’들은 저마다 독특한 소재와 장르를 도입하고, 드라마 형식도 과감히 시도하는 등 내용과 형식의 차별화를 꾀했다. 청춘 스타가 아닌 ‘내공’있는 연기파 배우들도 대거 수혈해 극의 완성도를 높였다. 결과는 성공적. 특히 젊은 층만이 아닌 30∼40대 층도 시트콤으로 눈을 돌리게 만들면서 세 시트콤들은 각각 10% 안팎의 시청률을 유지하며 꾸준한 인기를 얻고 있다. ‘안녕, 프란체스카’는 시트콤 ‘두근두근 체인지’를 통해 외모 지상주의를 비꼬아 주목받은 노도철 프로듀서의 작품. 세상을 향해 내다꽂는 그만의 신랄한 ‘풍자와 해학’에 심혜진·이두일 등 연기자들의 호연이 덧씌워지면서 시트콤의 새로운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다. 부조리한 인간들의 피를 뽑아먹는 흡혈귀들간의 끈끈한 인간애를 통해 가족주의의 해체와 물질 만능주의를 조롱, 젊은층은 물론 중장년층에게도 인기를 끌고 있다. ‘순풍 산부인과’등으로 한국 시트콤사에 한 획을 그은 김병욱 프로듀서가 만드는 ‘귀엽거나 미치거나’의 인기 비결은 ‘패러디’와 ‘블랙 코미디’. 재벌 2세나 신데렐라 등 우리나라 드라마 전체에 대한 ‘비틀기’를 시도한다. 거기에 ‘캐릭터 뒤집기’의 힘이 보태져 엄청난 시너지 효과를 발휘하고 있다. 박경림과 소유진이 그동안 보여줬던 이미지를 180도 뒤집는 캐릭터로 전면에 나서며 젊은 시청자들의 함박 웃음을 이끌어낸다. ‘올드미스 다이어리’의 강점은 시트콤 답지 않은 시트콤이라는 데 있다. 최대한 ‘오버’하지 않으려 든다는 것. 주인공인 31살 ‘노처녀’들의 과장된 몸짓과 대사 등 ‘개인기’보다는 그들이 처한 상황과 그에 따른 심리묘사에 치중한다. 시트콤이 아닌 정극처럼 느껴지는 것은 그 때문. 미국 시트콤 ‘섹스 앤 더 시티’에서 인물 구성을, 영화 ‘브리짓 존스의 일기’에서 설정을 따와 한국적 ‘여성 시트콤’으로 재창조, 여성 시청자들의 공감을 사고 있다. 이들 시트콤들의 경쟁속에 과연 한국 시트콤의 무너진 자존심이 어느 정도까지 회복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이영표기자 tomcat@seoul.co.kr
  • [시네 드라이브] ‘말아톤’ & ‘집으로’ 공통분모는?

    영화 ‘말아톤’의 흥행파고가 여전히 높다. 지난 주말까지 5주 연속 맥스무비 주말 예매순위 1위를 기록했고, 개봉 한 달 만에 전국 관객 400만명을 돌파해 다음 주말쯤 500만명을 넘어설 예정이다. 약 3년전에도 비슷한 흥행바람을 일으킨 영화가 있었다. 이정향 감독의 ‘집으로‘. 이 영화 역시 예측을 비껴가며 개봉 두 달여만에 전국 400만명을 넘어섰다. ‘말아톤’과 ‘집으로‘는 흥행코드에 집착하는 다수의 한국 상업영화와는 다른 길을 선택했으면서도 ‘대박’을 터뜨린 공통분모를 가졌다. 그래서인지 두 영화가 왜 성공했는지를 찬찬히 뜯어보면 영화적 내용과 완성도, 개봉시기와 마케팅 방향 등 여러모로 비슷한 구석이 많다. 둘 모두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가족에 대한 향수나 사랑에 젖줄을 댔다. 하지만 눈물을 짜내는 신파나 억지스러운 감동이 아니라,‘쿨’한 표현에서 서서히 감정을 끌어올리는 방법을 택해 젊은 감성까지 포용했다. 사실 영화의 초반 관객은 10·20대가 주도한다. 그런 뒤 이들의 입소문이 중장년층까지 퍼져나가야 흥행가도에 불이 붙는다. 두 영화는 마케팅에서부터 ‘무거운 감동’보다는 가볍고 발랄한 코드로 무장해 젊은층에게 다가갔고, 영화속 진심과 감동의 진폭은 관객의 힘으로 퍼져나갔다. 비수기를 노렸다는 점에서도 비슷하다.1월 말 개봉한 ‘말아톤’은 설 연휴를 무사히 넘긴 뒤부터 할리우드 블록버스터 한 편 없는 3월 초까지 독무대를 차지했다.4월 초 개봉했던 ‘집으로‘는 6월 말 ‘스파이더맨2’의 벽에 막힐 때까지 비수기의 이점을 톡톡히 누렸다. 상대적으로 적은 제작비(‘말아톤’ 28억원,‘집으로‘ 15억원)로 찍었지만, 상업적인 제작시스템과 배급망을 통해 관객과 만났다는 점도 같다. 제작비가 적다는 것은 화려한 볼거리와 스타에 힘을 덜 쏟았다는 얘기다. 흥행에 대한 부담감도 상대적으로 적다. 그렇기에 두 영화는 스타의 개인기를 보여주려고 에피소드를 남발하지 않았고,‘흥행 강박증’에 빠져 어설픈 코미디를 끼워넣지도 않았다. 적은 제작비가 장점이었다기보다, 거액을 들인 영화가 빠질 수 있는 함정에서 자유로웠다. 모든 성공은 아류를 양산한다.‘집으로‘ 이후 가족물이 줄줄이 개봉했지만 어떤 영화도 그만큼 성공하지 못했다. 요즘도 마찬가지다.‘말아톤’의 흥행으로 벌써부터 ‘코믹코드’에서 ‘감동코드’로 마케팅 전략을 바꾸는 영화들이 많다. 두 영화의 흥행성공 이유가 ‘가족’과 ‘감동’에만 있지 않다는 걸 왜 모를까. 김소연기자 purple@seoul.co.kr
  • 방송위원회 대상에 KBS ‘도자기’

    방송계 안팎의 찬사를 받았던 ‘KBS 스페셜 도자기’가 방송위원회가 수여하는 ‘방송위원회 대상’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방송위는 “연출의 완성도와 독창성, 성실한 제작 등 뛰어난 수작”이라며 “특히 국제적 문명사적 차원에서 접근, 거시적이고 객관적인 시각으로 문명 융합의 코드를 추출했다.”고 선정 이유를 밝혔다.‘도자기’는 정연주 사장이 KBS의 공영성을 강조하기 위해 지원·제작된 프로그램으로, 지난해 11∼12월 동안 6차례에 걸쳐 방영됐다. 이번 방송위원회 대상은 2003년 11월부터 올 1월까지 ‘이달의 프로그램’에 선정된 45편과 새로 출품된 35편 등 모두 80편 가운데서 선정됐다. 시상식은 11일 오후 2시, 서울 여의도 63빌딩 별관 2층 국제회의장에서 열린다. 조태성기자 cho1904@seoul.co.kr
  • 17~20일 첫 단독콘서트 전제덕 하모니카 재발견

    하모니카 연주를 듣기 위해 이제 외국 뮤지션들만 목놓아 기다릴 필요가 없게 됐다. 우리에게도 세계적 수준의 하모니카 연주자가 있기 때문이다. 그가 바로 전제덕이다. 지난해 시각장애를 딛고 발표한 수준급 데뷔 앨범으로 사람들을 놀라게 했던 그가 17∼20일 서울 삼성동 백암아트홀에서 첫 단독 콘서트를 연다. 하모니카 단독 공연은 한국 대중음악사에서 처음 있는 일. 독학으로 하모니카를 터득한 그는 유명 가수들의 앨범에 세션으로 참가해 실력을 뽐내다 지난해 선보인 데뷔 앨범에서 탁월한 연주실력과 테크닉을 선보여 하모니카를 재발견했다는 극찬을 들었다. 팝과 라틴, 발라드, 재즈 등 다양한 장르는 그의 손 안에 든 작은 하모니카를 통해 깊고 풍부하게 살아났다. 전제덕의 첫 외출에는 최고의 재즈 뮤지션으로 구성된 밴드가 함께한다. 전제덕의 앨범을 프로듀스한 기타리스트 정수욱, 국내 펑키 베이시스트의 1인자로 인정받는 서영도, 차세대 재즈 피아니스트로 주목받는 민경인을 비롯해 재즈밴드 ‘버드’와 ‘모이다’에서 활동했던 드럼의 이덕산, 색소폰의 이인관 등이 그와 더불어 완성도 높은 연주를 선사한다. 앨범 수록곡 위주로 진행되는 이번 공연에서는 전제덕의 유려한 연주와 함께 그의 노래 솜씨도 확인할 수 있다. 곡목은 앨범에 수록된 ‘나의 하모니카’와 미국 팝스타 스티비 원더의 ‘Boogie On Reggae Woman’. 전제덕의 음악과 연주는 음악인들 사이에서도 정평이 나 있다. 그의 음악에 매료된 신생밴드 ‘두 번째 달’이 오프닝 무대를 책임지겠다고 자청했다고 한다. 이밖에 가수 성시경과 여성 재즈 보컬리스트 말로가 게스트로 나와 무대를 빛낸다.(02)3143-5480. 박상숙기자 alex@seoul.co.kr
  • ‘영화제작 메카’ 안양 옛 명성 찾자

    지난 1960년대까지 한국영화산업을 주도했던 경기도 안양에서 과거의 명성을 되찾기 위한 독특한 형태의 영화제가 열린다. 안양독립영화협회는 안양시와 경기문화재단의 후원을 받아 오는 5월19일부터 21일까지 ‘안양변방(邊方)영화축제’를 개최한다고 1일 밝혔다. 이번 영화제는 상업성이 지배하는 주류 영화제와 차별화된 성격의 영화제로 작품의 기술적인 완성도나 실험성을 뛰어넘어 주제의 진정성을 추구하는 영화들이 출품된다. 독립협회는 이를 위해 평론가 위주의 심사위원단을 구성, 평론부문을 강화하고 출품자의 학벌, 수상경력 등 경력사항을 묻지 않을 예정이다. 출품 작품공모는 오는 4월15일까지 안양시청 7층 소프트웨어센터 703호 영화축제사무국에서 접수한다. 안양독립영화협회의 김병옥 총무는 “심사위원 작품이 상을 받고 감독의 학벌과 경력이 중시되는 기존 영화계 풍토에 젊은 영화인들의 목소리를 외치고 싶었다.”며 “영화제를 통해 과거 한국영화 제작의 중심지였던 안양의 옛 명성을 되찾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영화제를 주최하는 안양독립영화협회는 안양토박이를 비롯, 안양에 연고가 있는 20∼30대 ‘영화광’ 50여명이 뭉쳐 만든 단체이다. 안양은 지난 1954년 ㈜수도영화사가 현재의 안양시 석수2동 일대에 동양 최대규모(3만여평)의 영화제작소를 세워 한국 근대영화의 전기를 마련했으며 1966년부터 81년까지 신상옥 감독의 ‘신필름’이 자리했던 곳이다. 안양 김병철기자 kbch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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