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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5년 만에 돌아온 ‘라 바야데르’…아름답고 황홀한 160분의 치정극

    5년 만에 돌아온 ‘라 바야데르’…아름답고 황홀한 160분의 치정극

    불의 제단 앞에서 영원한 사랑을 약속한 연인도 권력 앞에선 저버리는 남자. 그를 두고 다툼을 벌이는 두 여인과 결국 죽음을 맞는 연인. 국립발레단이 5년 만에 서울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에서 선보이는 전막 발레 ‘라 바야데르’는 이야기로만 보면 막장 드라마에 가깝다. 이토록 치명적인 사랑과 욕망, 그리고 죽음이 얽히고설킨 드라마를 120여명의 무용수가 200여벌의 의상을 입고 화려한 블록버스터로 꾸며 낸다. 프랑스어로 ‘인도의 무희’를 뜻하는 ‘라 바야데르’는 고대 인도를 배경으로 이국적인 분위기가 물씬 풍기는 무대에서 3막에 걸쳐 쉴 새 없는 춤의 향연이 이어진다. 무려 160분이나 되는 공연이지만 환상적인 무대에 좀처럼 눈을 뗄 수 없다.1막에선 아름다운 무희 니키아와 그의 연인이면서 권력과 사랑 사이에서 갈등하는 전사 솔로르, 세상 모든 권력을 가진 공주 감자티, 니키아를 흠모한 제사장 브라만을 중심으로 복잡한 감정선이 다양한 마임과 함께 그려진다. 27일 첫 무대를 연 김기완(솔로르)과 박슬기(니키아)는 등장할 때부터 큰 박수를 받으며 화려하게 막을 올렸다. 연인에게 뜨거운 사랑을 약속했다 돌연 권력을 좇아 공주에게 사랑을 속삭이는 ‘나쁜 남자’를 김기완은 하늘을 날듯 펄펄 움직였다가 섬세한 감정 연기를 선보이기도 하며 매력적으로 그렸다. 솔로르와 감자티의 약혼식이 펼쳐지는 2막에선 다채로운 볼거리가 가득하다. 황금신상부터 무희들의 앵무새춤, 전사들의 북춤, 물동이춤, 부채춤 등 형형색색의 디베르티스망이 시선을 사로잡는다. 사랑을 빼앗긴 니키아의 독무는 그의 옷 색깔처럼 피를 흘리듯 처절하다.‘라 바야데르’의 하이라이트는 3막이다. 니키아를 그리워한 솔로르가 ‘망령의 왕국’에 빠져드는 장면은 백색 발레(발레 블랑)의 진수를 제대로 보여 준다. 어둡고 푸른 조명에서 흰색 튜튜를 입은 32명의 발레리나들이 망령이 돼 차례차례 나오는 장면은 그저 황홀하다. 경사진 무대로 한 명씩 걸어 나오며 온몸을 쭉 뻗고 고개를 앞으로 숙이는 아라베스크 팡세 동작과 두 다리를 쭉 뻗은 탕듀, 팔을 높이 펴 든 앙오를 반복하며 대열을 잇는 시간은 아름다움을 넘어 몽환적인 느낌을 준다. 46차례나 같은 동작을 반복하게 되는 첫 셰이드를 비롯해 가장 마지막 무용수까지 어느 누구도 흐트러짐 없이 완벽한 호흡을 자랑해 함께 숨죽이게 된다. 섬세한 바이올린 연주와 함께 망령 세계에서 재회한 니키아와 솔로르의 애절한 파드되(2인무)와 독무도 마음을 울린다. 인도를 배경으로 한 작품답게 무용수들의 의상도 볼만하다. 특히 다른 작품들과 달리 발레리나들은 배가 노출되는 의상을 입는다. 섬세한 춤선 아래 단단하게 새겨진 복근이 드러나면서 그 노력의 시간들을 가늠케 한다. 공연은 다음달 2일까지 이어진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 현직 경찰관, 연인과 영아유기치사 사건 연루

    현직 경찰관, 연인과 영아유기치사 사건 연루

    현직 경찰관이 영아유기치사 사건에 연루돼 조사를 받고 있다. 28일 서울 종암경찰서에 따르면 현직 경찰관 A씨와 그의 연인 B씨, B씨의 여동생이 영아유기치사 및 방임 혐의로 지난 3월 입건돼 조사 중이다. 경찰에 따르면 A씨와 연인 관계인 B씨는 지난해 9월 서울 강북구 자택에서 임신 32주만에 조기 출산했다. B씨는 동생과 함께 공업사에 맡겨둔 차량을 찾은 뒤 병원 산부인과로 갔지만, 병원에 도착할 당시 아이는 심정지 상태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두 사람이 사망진단서를 받기 위해 간 인근 대학병원으로부터 사망 신고서를 접수한 경찰은 지난해 내사에 착수했다. 경찰은 두 사람이 곧바로 병원으로 이동하지 않고 시간을 지체하면서 아이가 사망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영아유기치사 혐의를 적용했다. A씨는 이러한 상황을 알고 방임했다는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 조사에서 B씨는 “경황이 없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영아가 사망한 시점을 파악하고 있다. 최근 A씨의 근무지와 B씨 자택 등을 압수수색했다. 경찰은 “집에서 아이가 태어날 당시 산 상태로 태어났는지, 사산이었는지에 대해 수사 중”이라고 밝혔다. 김주연 기자 justina@seoul.co.kr
  • [열린세상] 결혼의 목적/김하늘 라이스앤컴퍼니 대표

    [열린세상] 결혼의 목적/김하늘 라이스앤컴퍼니 대표

    어느 날이었다. 부인과 검진을 받기 위해 동네 친구에게 산부인과를 추천해 달라 하니 “불임 증명서 때문에 나도 알아보는 중이야”라는 답을 받았다. 졸업, 재직, 가족관계, 국세 완납 등 다양한 증명서를 발부받은 적은 있으나 ‘불임 증명서’라니, 생전 듣도 보도 못한 서티피케이트(Certificate)다. 그녀에게 사정을 물었다. 결혼 7년차인 친구 부부는 딩크족, 즉 비출산을 선택했다. 어떠한 이상 및 비정상 요인이 있어서가 아니다. 친구 부부는 두 사람만의 홀가분한 결혼 생활을 선택하고 가족 및 친지에게 설득을 시도했지만 통하지 않아 선험자들이 납득될 만한 최선의 방법으로 부부의 선택을 변(辨)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나 역시 같이 사는 사람이 있다. 개도 있다. 지천명을 바라보는 11살 연상의 남편과 암컷 갈색 푸들과 ‘동거동락’ 중이다. 두 생물과 함께 산 지 올해로 4년째다. 같이 밥을 먹고 대소변을 누고 산책을 하고 방귀 냄새를 맡고, 이렇게 푸닥거리며 사니 그새 서로 정이 제법 들었다. 세 식구는 매일 밤 산책을 하며 적어도 일주일에 이틀은 요리를 하거나 별식을 먹으며 주말엔 망원시장에 나가 장을 본다. 이러한 일련의 활동은 가족으로서 평안한 관계 유지를 위한 최소한의 생활 양식이다. 우리 부부 역시 자녀가 없다. 앞으로도 없을 가능성이 지대하다. 그래서 종종 ‘자녀 대신 반려견을 키우는 것이 아니냐’는 질문을 받는데 아니다. 우리 부부는 그녀에게 엄마 혹은 아빠를 자처하지도 않는다. 두 발이 달렸든, 네 발이 달렸든 우리는 반려의 주체 혹은 대상 그 자체 그저 우리가 정한 가족일 뿐. 생물학적이든 의미로든 가족 내에 부모와 자식 관계가 꼭 존재해야 할 당위는 아직 찾지 못했다. 하지만 우리 역시 임신과 출산을 종용당하면 외력으로 해결할 수 없는 핑곗거리를 둘러댄다. 결혼 전 우리 부부는 각각 결혼 적령기를 맞이하면서 결혼이 목적인 만남도 시도해 봤고, 각자의 연인과 결혼적합성 탐색을 위해 한 집에 같이 살아도 봤고, 결혼을 코앞에 두고 도망쳐 봤다. 이제 와 가족이라는 자가를 이루기 위해 셋방살이를 해 왔다고 우스갯소리를 하며 소회를 말한다. ‘연애의 목적’이라는 영화 제목은 마치 ‘음식쓰레기’처럼 애초에 만나면 안 되는 단어의 조합이며, 연애의 목적에 흔히들 응답했던 결혼은 연애의 목적이 될 수 없다고. 연애는 사랑 그 자체만으로 의미가 있으며 결혼을 목적으로 둘 수 없다고. 연애, 즉 사랑은 그 자체만으로 충분하건만, 우리는 관계를 정의하고 답을 찾기 위해 애를 썼다고. 그렇다면 결혼은 다를까. ‘결혼의 목적’은 무엇일까. 많은 사람이 연애의 목적을 결혼이라 답해 버리는 것처럼 결혼의 목적은 부모가 되는 것일까? ‘아이가 없으면 대체 부부 사이에 어떤 대화를 어떻게 나누느냐’, ‘개를 키우는 것으로 자식의 자리가 위로되느냐’, ‘부부 사이 좋은 게 얼마나 갈 줄 아느냐, 한 치 앞을 모르는 세상 애를 낳아 부부 권태기에 대비해야 한다’, 심지어 ‘인간은 씨를 뿌리는 데 생의 의무가 있으며 OECD 국가 중 저출산 속도가 1위인 마당에 가장 손쉬운 애국 방법이다’ 등 가지가지의 질문과 훈계를 듣는다. 이토록 다채로운 오지랖을 종합하자면 결혼의 본질과 목적은 ‘애를 낳아 기르는 것에 있고, 이것은 부부 금실이 시원치 않을 때 리뉴얼하기에 좋은 수단일 뿐 아니라 번식을 통해 삶의 허무를 위로받고 국가에 이바지하는 것’쯤이다. 이건 몹시 그럴듯한 공허한 헛소리가 아닐 수 없다. 결혼은 두 성인이 만나 애정을 가지고 부부생활을 해 나가는 것만으로 족하며, 출산도 비출산도 나름의 살 궁리 중 하나다. 아이를 낳아 봐야 어른이 된다면 나는 그런 어른이 되지 않겠다. 비출산은 부정, 이상, 부족에서 비롯되는 게 아니라 적극적이고 능동적인 독립적 선택이다. 어느 노랫말처럼 연애는 필수, 결혼은 선택이며, 이후 부모가 되는 일 또한 선택이다. 삶은 이지선다, 사지선다의 객관식이 아니라 평생 써 내려가야 하는 논술시험 같은 것 아닐까. 가르쳐 주는 대로 사는 게 아니라 다가오는 것을 알아차리고 자신만의 답을 찾아가며 사는 편이 덜 허무하지 않을까. 삶에서 겪으면 나쁘기만 한 경험은 없지만, 그렇다고 꼭 겪어야 하는 경험은 없다. 결혼도 출산도 그렇다.
  • [글로벌 In&Out] 한국전쟁을 그린 염상섭의 ‘취우’ 속 여성은/페브리아니 엘피다 트리흐따라니 서울대 국문학과 박사 과정

    [글로벌 In&Out] 한국전쟁을 그린 염상섭의 ‘취우’ 속 여성은/페브리아니 엘피다 트리흐따라니 서울대 국문학과 박사 과정

    이번 학기에 공부하는 소설은 1950년대에서 1960년대 초까지 발표된 소설이며 이른바 전쟁소설이라고 할 수 있는 작품들이다. 물론 한국어를 공부하면서 한국 역사와 사회를 어느 정도 접하게 되었고 그중에 중요한 위상을 지닌 한국전쟁이라는 역사적 사건과 관련한 정보를 읽은 적이 있었다. 본격적으로 깊이 있게 공부한 적은 없었으나 관련 저서나 논문은 종종 읽었다. 그러나 한국문학 중 식민지 시대의 문학에 초점을 맞춰 공부하다 보니 1950년 이후에 발표된 문학이나 소설들과 관련한 수업을 들은 적이 없었다. 그래서 이번 학기에 이 시대의 소설을 공부할 수 있어 다행이라고 생각했다. 물론 ‘전쟁’이라는 단어에서 끔찍함, 잔인함, 전투, 군인, 두려움, 트라우마 등과 같은 단어나 분위기가 불가피하게 떠올랐을 것이다. 마찬가지로 이러한 주제가 이번 학기에 읽어야 하는 소설에도 드러날 것이라는 생각도 들었다. 그 당시 문인들은 전쟁이라는 사건에 처했을 때 당연히 자기 작품에 시대상을 그대로 담았을 것이라고 짐작했었다. 그러나 뜻밖에도 그 생각은 맞지 않았다. 배움이 짧아서 나는 이 부분에 대해 더 공부해야겠다는 결심을 했다. 학기가 시작됐을 때부터 지금까지 읽은 작품은 4편에 불과하지만 그 작품들은 전쟁의 어두운 상황을 집중하지 않고 오히려 다른 주제에 관심을 기울이거나 초점을 맞춘 것이었다. 작품을 읽었을 때 꽤 흥미롭게 느꼈고 그 시대가 문학 작품에 어떤 방식으로 투사되었고 반영되었는지 알게 되었다. 그중에 흥미롭게 여긴 주제들은 무엇일까? 가장 먼저 읽었던 전쟁소설은 1952년부터 1953년까지 연재된 염상섭의 ‘취우’이다. 해방 이전부터 활동한 염상섭은 한국전쟁을 배경으로 여러 작품을 집필했는데 ‘취우’는 장편소설로 당시를 이해할 중요한 소설이라고 평가된다. 이 소설에서 한국전쟁이라는 분위기가 포착된 묘사들이 여러 부분에서 발견되지만 그 상황 속에서도 지속적으로 이어 나가는 일상생활의 이야기가 거론된다는 점이 매우 흥미롭다. 그리고 주요 인물이 여성이라는 점도 아주 새롭고 재미있게 느껴졌다. 전쟁 소설 속 등장인물 중 여성은 때때로 ‘미망인’이라는 수식어를 갖게 되는 경우가 있다는 것을 알고는 있었지만 이 작품에 나온 여성 인물은 ‘미망인’이라고 해도 전형적이지 않다. 가령 이 작품에서 ‘강순제’라는 여주인공은 영어 실력을 갖춘 무역회사의 비서로 ‘원피스’를 자주 입는 여성으로 그려졌다. 이 설정을 염두에 두었을 때 모던여성, 즉 신여성의 모습이 떠오를 수밖에 없었고 작가가 그 당시의 여성을 어떻게 바라보았는지가 궁금했다. 피란해야 하는 상황이고 전쟁으로 인해 사랑하는 남자와 잠시 헤어지게 된 상황에 놓여 있으나 ‘강순제’는 절박하지 않은 것으로 묘사되었고 오히려 생활력이 강한 모습이 두드러지게 그려졌다. 이러한 점이 특별히 눈여겨볼 만한 지점이라고 여겨졌고 이 여성이 당대 여성의 모습을 다시금 생각하게 한 인물이지 아닐까 싶은 생각도 들었다. ‘취우’ 이외에 정비석의 ‘자유부인’(1954)과 최정희의 ‘그와 그들의 연인’(1956~1957)에서도 여성 인물의 비중이 크다. 이 중에서 최정희의 ‘그와 그들의 연인’이라는 작품이 눈에 띄었고 이 작품에 등장하는 ‘윤상매’라는 인물의 이야기를 통해 전쟁 시기임에도 불구하고 청춘 혹은 여성들이 어떻게 생활하는지를 어느 정도 파악할 수 있었다. 이 세 작품은 한국전쟁 소설이니만큼 이데올로기적인 면도 드러나 있지만 두드러지게 읽히지 않았다. 오히려 일상성, 여성 인물 이야기 등과 관련한 다른 면이 흥미롭게 잘 그려져 있다고 생각한다. 한국 문학사에서 중요한 시기에 나온 소설을 읽으면서 역사도 동시에 공부할 수 있어 이번 학기 수업이 아주 감사하다. 학기 중에 읽을 다른 소설이 매우 기대된다.
  • 4·7 재보선 분석 심도 있고 균형적… 20대 남녀 젠더갈등 더 관심을

    4·7 재보선 분석 심도 있고 균형적… 20대 남녀 젠더갈등 더 관심을

    서울신문은 27일 제138차 독자권익위원회를 열고 4월 주요 현안에 대한 서울신문 보도를 평가했다. 코로나19 재확산으로 회의는 서면으로 진행했다. 이동규(김앤장 법률사무소 고문) 위원장, 유승혁(경희대 언론정보학과 학생), 정성은(성균관대 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과 교수), 박경미(전북대 정치외교학과 교수), 김숙현(국가안보전략연구원 대외협력실장) 위원이 의견을 보냈다. 4·7 재보궐선거를 균형감 있고 심도 있게 분석했다는 평가가 많았고, 코로나 방역대책 및 백신 접종 이슈에 대해선 정책 제언을 제때 잘 실어 줬다는 호평도 있었다. 수도권 신축 아파트를 전수조사해 택배 대란의 원인을 분석하고 택배 기사들의 고통을 보도한 기사가 인상적이었다는 평가도 있었다. 또 ‘안전속도 5030’ 전국 시행 관련 이후 효과와 부작용 등을 자세히 점검·분석해 정책 제언까지 해 달라는 주문이 있었다. 다음은 위원들의 주요 의견이다. 박경미 가장 뜨거웠던 이슈는 4·7 재보궐선거였다. 4·7 재보궐선거 분석은 심도 있게 잘 분석된 기사들이 실렸다고 생각한다. 그중 돋보이는 선거 분석기사는 4월 1일자 23면 ‘중도층 잡는다, 정치인의 말은 진짜 가능할까’였다. 이 기사는 선거에서 중도층은 누구를 말하는지 시각적으로 잘 보여 주었을 뿐만 아니라 이념적으로나 지지정당의 관점에서 어디에 있는지를 잘 설명했다. 가장 흥미로운 지점은 중간지대에 있는 유권자 배제 논리를 설명한다는 점이다. 그러나 ‘중도층 잡으려는 정치인의 말은 진짜 가능할까’라는 제목에 대한 해답은 주지 않았다. 7일자 4면 ‘키워드로 본 한 달간의 선거이슈’ 기사는 이번 재보궐선거를 간명하게 보여 주는 기사였다. ‘부동산, 단일화, 성폭력, 생태탕’의 네 단어로 정리한 이 기사는 서울시장 선거를 비롯한 재보궐선거 전반에 영향을 미친 중요한 요인을 잘 분석했다. 이들 네 단어는 이번 선거를 압축적으로 말하는 단어라는 점에는 전적으로 공감한다. 12일자 10면 ‘공무원 투기하러 헐값에 고향 뺏었나, 세종 토박이들 부글부글’ 기사는 그동안 한국토지주택공사 직원들의 땅투기 사건 이후에 줄 잇는 공무원 땅투기 관련 기사였다. 이 기사는 공무원 땅투기의 심각성을 보여 주는 내용을 담는 좋은 기사였다. 그러나 이와 관련하여 공무원의 의무와 책임에 대한 윤리를 외면해 왔던 우리 사회의 문제에 대해서도 논의하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김숙현 4월은 미얀마 사태에 대한 기사들이 많았다. 7일자 국제면, ‘이기는 편이 우리 편…미얀마 사태에 거리 두는 국제사회’ 기사는 미얀마 쿠데타 사태가 장기화하면서 미국, 중국을 비롯한 아시아 주변국들이 왜 이 사태에 대해 소극적으로 대처하고 있는지를 자세히 소개했다. 다만 쿠데타 이면에 있는 미얀마 내부의 문제(로힝야족 살해 등)가 더 비중 있게 다뤄져야 할 필요가 있다. 특히 군과 수치 여사의 관계, 미국과 중국의 이해관계 등에 대해 기사화가 되어야 미얀마 사태를 제대로 이해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가능하면 글로벌 인사이트에서 잘 정리해서 심도 있게 기사화할 수 있으면 좋겠다. 5일자 5면, 한중 2+2 회담과 한미일 회담을 같은 면에 게재해 두 개의 회담을 비교하면서 읽을 수 있었다. 다만 내용 면에서 주요 의제 및 평가에서 내용이 부실하다는 느낌이 들었다. 해당 전문가의 시각이나 의견이 보다 반영됐으면 하는 아쉬움이 있다. 6일자 19면 글로벌인사이트 ‘우위 지키려는 미, 발판 포기 않는 중…패권 전쟁터 된 신장’은 신장위구르 자치구의 역사와 함께 미국과 중국의 패권이익이 어떻게 반영되고 있는지를 자세히 기술하고 있다. 다만 신장위구르 자치구에 대한 우리 정부의 입장도 함께 전달됐으면 좋았을 것 같다. 14일자 3·4면에 실린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결정 관련 기사는 매우 깊이 있고 전문성 있는 기사였다. 정성은 택배 대란의 원인과 관련해 4월 23일자 1면과 4면 전면에 걸쳐 보도했다. 아파트 지하 주차장의 문제를 지적하고 택배 기사들의 고통을 보도한 기사가 인상적이었다. 수도권 신축 아파트 65곳을 직접 전수조사해 구체적으로 실태를 파악하고 국토교통부 2.7m 기준 그리고 예외규정을 알려 줘 문제 원인이 뭔지를 알렸다. 아파트 입구에 택배함 설치 등을 대안으로 제시했는데 아파트 주민들이 반대하는 이유에 대해 더 자세한 취재가 필요했다. 여러 대안을 폭넓게 비교할 필요도 있었다. 백신 관련 기사는 20일 나상훈 서울대 의대 교수 인터뷰 기사가 유익했다. 백신 기사는 하나의 사건이 예시되고 기준이 돼 과도하게 사람들의 판단에 영향을 미치는 ‘본보기 효과’로 인해 의도치 않은 결과를 가져올 수 있다. 해당 인터뷰 기사는 ‘유럽과 미국의 혈전이 100만명 접종당 3.5~6.5건이고 한국의 발생률은 5분의1 수준이다’, ‘아스트라제네카(AZ)를 맞지 않으면 AZ 혈전보다 사망률이 10배 높다’는 통계치를 전문가를 통해 잘 제시했다. 앞으로 수백만명이 동시 접종하면 희귀부작용 사례가 확률적으로 발생할 수밖에 없다. 종합적인 통계치도 함께 제시돼야 한다. 세월호 7주기 관련 기사는 4월 16일자 9면 세월호 생존자 두 명을 인터뷰한 ‘살아남은 게 아닌, 살아가고 있다’가 좋았다. 세월호 당시 그들의 경험을 통해 세월호의 긴박함을 다시 느낄 수 있었고 그들이 살아가는 모습과 이야기도 잔잔한 감동이 전달됐다. 인터뷰 기사는 4월 19일자 2면 ‘유쾌한 청년 변희수를 기억합니다’가 인상적이었다. 고인의 전 연인과 절친한 친구를 인터뷰해서 변희수 씨의 여러 다른 면에 대해 생생한 이야기를 들려준 것이 좋았다. 사회적 소수자는 위험한 사람과 집단으로 언론에서 많이 그려진다. 이 기사는 기존 틀을 벗어나 군인으로서 그리고 자연인으로서의 변희수씨의 삶을 보여 줘 기사로서 가치가 있었다. 유승혁 4·7 재보궐 관련해 분석 기사가 읽기 좋았다. 날짜에 따라 순서별로 선거의 과정을 설명하는 것 같았다. 지난달 독자권익위에서 공약 기사가 나오면 좋겠다는 요청대로 공약을 설명하는 기사가 시리즈로 묶여 신선했다. 여론조사를 통한 연령대별 지지율 분석은 선거의 전체적인 분위기를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됐다. 선거 후보자의 잘못된 태도를 향한 비판 기사가 꾸준히 나온 것도 마찬가지다. 후보자 간 공약 대결이 아닌 네거티브 공방이 오가는 것을 두고 비판 기사가 적절하게 나왔다고 생각한다. 사회면과 같은 다른 지면에서도 선거와 관련된 유권자의 목소리가 나와서 좋았다. 특히 ‘마이너리티 유권자’가 바라는 4·7 선거라는 관점이 신선했다. 9일자 2면 ‘이남자, 이여자’ 용어를 사용한 기사를 재밌게 읽었다. 20대 남녀의 국정 지지율을 소개하며 직접 그들의 목소리를 기사로 재밌게 나타낸 것 같다. 20대이자 서울신문의 독자로서 앞으로 젊은층의 의견이 담긴 기사가 자주 나오기를 희망한다. 다만 그들이 겪는 문제에 더 깊게 접근했으면 좋겠다. 이번 달 가장 심한 문제는 20대 남녀의 젠더갈등이었다. 지금까진 나온 서울신문의 기사는 ‘이남자, 이여자’의 화살이 정치를 향해 있었지만, 현재 시점에서 나타나는 젠더갈등 양상을 더 다뤘으면 좋겠다. 4월 13일자 ‘차별의 색 짙게 바른 아파트’는 오히려 짧아서 아쉬웠다. 직접 그곳에 살아보지 않는 이상 알지 못했을 계층 낙인을 기사를 통해 알게 됐다. 이것이 언론의 역할이라고 생각한다. 임대아파트는 단순히 좋은 역할과 임무를 수행하고 있다고 생각했다. 숨겨진 문제점을 지적하는 올바른 기사였다. 앞으로도 사회면에서 독자가 알지 못하는 사회적 문제를 자주 다뤘으면 좋겠다. 이동규 전국에서 안전속도 5030이 지난 17일부터 본격 시행됐다. 2017년 부산 영도구, 이듬해 서울 사대문 지역에서 시범운영했다가 이번에 전면 확대한 것으로 우리 교통문화 및 일상생활에 큰 변화를 가져오는 사건이다. 서울신문은 시행 전부터 변화되는 내용, 시범지역에서의 교통 수준 평가 결과 보도를 통해 계속 정보를 알려 왔다. 그리고 19일 사설 ‘안전속도 5030, 보완 조치도 필요하다’ 제목의 사설을 통해 국제기구의 권고, 외국에서의 시행 효과 등을 소개하고 지구의 미래를 위한 시민들의 인식 전환을 촉구했다. 앞으로 시행 이후 효과 및 부작용 등을 면밀히 점검, 분석하고 필요한 경우 정책 제언까지 해 주었으면 한다. 마침 올해 서울신문에서 안전문화 확산과 제도 개선을 도모하자는 취지로 4회에 걸쳐 집중적으로 짚어 보는 ‘세이프 코리아 리포트’를 기획 보도 중이므로 연결해 잘 활용하였으면 한다. 지난해 1월 국내에 코로나 환자가 발생한 이후 서울신문은 그동안 지속적으로 속보, 보도, 사설 등을 통해 코로나19 상황과 정책 제언을 제때 잘해 주었다. 지난해 사회적으로 큰 관심사가 된 방역 대책, 특히 접종 시기를 둘러싸고 책임 공방까지 나오는 상황에서 서울신문은 최소 15번의 사설을 게재하여 지난해 12월 독자권익위에서 좋은 평가를 받았다. 이번 달에도 ‘확진자 사흘 연속 500명대 4차 대유행 기로, 봄철 행락 자제해야’ 등 10번가량의 사설에서 정책적 제언과 국민에 대한 협조 촉구를 통해 언론의 역할을 충실히 수행했다. 정리 최영권 기자 story@seoul.co.kr
  • “이별 통보에 화 나서...” 가스배관 타고 전 여친 협박한 20대 男

    “이별 통보에 화 나서...” 가스배관 타고 전 여친 협박한 20대 男

    가스배관을 타고 전 여자친구의 집에 침입한 혐의를 받는 남성이 경찰에 붙잡혔다. 27일 서울 관악경찰서는 특수협박 등 혐의로 20대 남성 A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고 밝혔다. 지난 26일 오전 3시 30분 A씨는 서울 관악구의 한 다세대 주택 외벽에 달린 가스배관을 타고 헤어진 연인 B씨의 3층 집을 침입한 혐의를 받는다. A씨는 미리 준비한 흉기로 B씨를 협박한 것으로 조사됐다. A씨는 B씨가 이별을 통보하고 현관 비밀번호를 바꾸자 화가 나 범행을 저질렀다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B씨는 약 2시간 뒤인 오전 5시30분쯤 A씨가 잠든 사이 집 밖으로 탈출해 인근을 순찰하던 경찰에게 도움을 요청했다. 경찰은 B씨 집에 있던 A씨를 현행범 체포했다.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내일의 기억’ 감독 “서예지 각본에 충실…고치게 한 사람이 문제”

    ‘내일의 기억’ 감독 “서예지 각본에 충실…고치게 한 사람이 문제”

    서예지 주연 ‘내일의 기억’ 서유민 감독이 과거 연인이었던 배우 서예지와 김정현 사이의 논란과 관련 “대본을 고치게 한 사람이 문제 아닐까”라고 언급한 사실이 알려졌다. 결국은 김정현이 제작진에 대본을 고쳐달라고 한 게 문제라는 것. 서 감독은 지난 23일 팟캐스트 ‘정영진 최욱의 매불쇼’에 영화 ‘내일의 기억’을 소개하기 위해 나왔다. 이날 ‘매불쇼’의 ‘시네마 지옥’ 코너는 서유민 감독 외에도 최광희 평론가와 전찬일 평론가가 함께 나왔다. 정영진과 최욱은 서 감독을 소개하며 “서예지 사태로 영화 홍보가 비상이 돌았다. 서예지씨가 나올 수 없다. 그렇지만 홍보하기 힘든 상황에 홍보는 더 잘 됐다”고 말했다. 이에 서 감독은 “억울한 점이 있다. 홍보가 잘 됐다고 말씀하셨는데 전혀 그렇지 않다, 눈물이 나려고 한다”고 털어놨다. 그는 “영화 이름 하나 알리고 뉴스 하나 나는 게 보통 어려운 게 아니다. 서예지 사태로 기사에 실렸다”는 정영진의 말에 “이게 영화를 보는 호감도로 연결돼야 하는 거 아니냐”고 했다. 평론가들은 ‘내일의 기억’에 대해 의외로 후한 점수를 줬다. 최광희 평론가는 “서예지의 인성 논란을 몰랐다. 이 영화를 통해 처음 봤다”며 “손예진씨가 처음 등장했을 때의 놀라움을 느꼈다. 너무 예쁘더라. 흔치 않은 미모였고, 목소리는 외모와 매치가 안 됐다. 중저음인데 연기자의 목소리더라. 수애씨가 처음 등장했을 때 경천동지할 놀라움이었다”고 말했다. 서 감독은 “외적인 부분으로 처음에 그렇게 볼 수밖에 없다. 화면으로 보다가 처음 실제로 보는데 너무 아름답더라. 정말 경천동지라는 단어가 딱 맞았고, 연기에 대한 열정이 엄청나서 되게 열심히 한다”고 세트에서의 서예지를 회상했다. 또한 서 감독은 “솔직하게 예지 배우님은 정말 각본에 충실하다. 본인이 너무 연습을 했기 때문에 뭐 하나 고치는 것에 대해 주저한다”고 말했다. 이에 최욱은 “남자친구의 작품은 고치라고 했는데 너무하다”고 말했고, 서 감독은 “서예지 배우님은 각본에 충실하다. 그리고 고치게 하는 사람이 문제가 아닐까? 조심스럽게 말해본다”고 의견을 밝혔다. 이에 진행자는 “아, 남자배우”라고 말했다. 김정현을 겨냥한 것. 앞서 서예지는 전 연인이었던 김정현을 가스라이팅 했다는 논란에 휩싸인 바 있다. 김정현이 3년 전 드라마 ‘시간’에 출연할 당시 나눈 메시지를 통해 김정현을 ‘김딱딱’이라고 칭하며 ‘(상대배우와) 스킨십을 하지 말 것’ ‘스태프들에게 인사를 하지 말 것’ 등을 요구했고, 김정현은 해당 작품이 멜로 드라마임에도 불구하고 스킨십을 대본에서 빼겠다는 식의 답을 했다. 결국 김정현은 해당 드라마에서 중도 하차했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32년 동안 이탈리아 섬에서 홀로 산 81세 노인 마침내 “세상으로”

    32년 동안 이탈리아 섬에서 홀로 산 81세 노인 마침내 “세상으로”

    이탈리아 사르데나 섬에 딸린 부델리 섬은 아침마다 해변이 핑크빛으로 빛나는 아름다운 곳이다. 이 섬에서 무려 32년을 혼자 살며 당국의 추방 압력에도 꿋꿋이 버텨 온 81세 노인이 마침내 세상으로 나온다. 18세기 영국 작가 대니얼 디포의 소설 주인공 로빈슨 크루소가 이탈리아에 나타났다고 해서 화제가 됐던 마우로 모란디가 은둔의 삶을 마치고 세상으로 걸어나올 뜻을 밝혔다고 영국 BBC 방송이 26일(이하 현지시간) 전했다. 그는 1989년 지중해 라 마달레나 제도에 위치한 이 아름다운 섬에 들렀다가 반해 이곳에서 지내왔다. 지난해에 섬의 주인이 떠나줬으면 좋겠다고 밝혔는데 이제야 거처를 옮기겠다고 손을 들었다. 최근 소셜미디어로 세상과 연결돼 아름다운 섬의 풍광을 소개해 온 그는 지난 25일 페이스북에 “내가 32년 동안 지켜온 대로 앞으로도 부델리 섬이 보호받을 것이란 희망을 갖고 떠날 것”이라고 알렸다. 영국 일간 가디언에는 라 마달레나 제도의 근처 섬에 있는 조그만 아파트로 이사할 것이라면서 “내 삶은 그다지 많이 변하지 않을 것이다. 여전히 바다를 보고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원래 체육교사로 일했던 그는 두 딸을 낳아 가정을 일궜지만 소비 만능 세태와 이탈리아 정치에 환멸을 느껴 모든 것을 정리하고 자연인이 되겠다고 결심했다. 그는 2018년 BBC 인터뷰를 통해 “어린 시절부터 세상에 불만이 많은 반항아였다”면서 “아홉 살에 집이 싫어 처음으로 가출을 했을 정도”라고 돌아봤다. 그가 처음에 가려고 마음 먹었던 곳은 태평양 한가운데 폴리네시아 제도의 외딴 섬이었다. 여러 친구들과 배를 타고 폴리네시아를 향해 출발해 라 마달레나 제도에서 돈을 모아 항해를 이어갈 요량이었다. 하지만 부델리 섬의 아름다운 풍광에 반한 데다 관리인 겸 관광 가이드 일을 하던 노인이 곧 은퇴한다는 얘기를 듣고 그의 뒤를 잇기로 마음을 고쳐 먹었다.오랜시간 아름다운 섬에 묻혀 살다보니 세상에 품어온 불만과 분노는 사라지고 인상도 부드럽게 변했다. 지난 2016년 이탈리아 정부가 부델리 섬을 국립공원으로 지정해 쫓겨날 신세가 됐다. 2차 세계대전 때 만들어진 통신시설을 오두막으로 개조한 것을 트집잡았다. 그러자 한때 다시는 보지 않으려 했던 세상 사람들이 그의 딱한 사정을 알고 7만명 가까이 지방정부에 탄원해 계속 머무를 수 있었다. 하지만 지난해 지방정부가 섬에 환경 관측소를 설치하는 등 새 단장한다며 섬을 나가라고 했다. 그는 이번에도 “질질 끌려 나가는 한이 있어도 이 섬에 머물기 위해 모든 것을 다할 것”이라면서 “이곳에 내 삶이 있으며 고향으로 돌아가 카드놀이나 하는 내 삶은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멸종위기에 처한 산호를 지키고 관광객들을 통제하는 것이 나의 일”이라면서 “내가 없어지면 부델리 섬도 끝장날까 두렵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섬의 주인마저 등을 떠밀자 더 비빌 언덕이 사라졌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 [포토] ‘탄탄 볼륨’ 류세비 미공개 화보

    [포토] ‘탄탄 볼륨’ 류세비 미공개 화보

    ‘베이글녀’ 류세비의 이상형은 누굴까? 헬스남성잡지 맥스큐의 아이콘인 류세비의 화보가 공개됐다. 맥스큐는 지난 23일 5월호 출간을 기념해 드라마 ‘펜트하우스’ 촬영지로 유명한 한강의 더바지라운지에서 촬영한 류세비의 미공개 화보를 공개했다. 맥스큐 5월호 커버걸로 낙점된 류세비는 잡지에는 소개되지 않은 미공개 화보를 통해 탄탄한 근육질 몸매가 인상적이었던 기존 화보와는 달리 여성스러운 라인과 볼륨 가득한 러블리한 매력으로 시선을 사로잡았다. 류세비는 “오랜만에 맥스큐 표지와 화보를 통해 새로운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게 돼 기대된다”면서 “맥스큐 5월호를 통해 결혼관, 이상형 등 그동안 밝히지 않았던 개인적인 부분들도 허심탄회하게 공개했으니 많은 관심과 성원을 부탁드린다”고 전했다. 류세비는 이전과 달리 맥스큐 5월호에서 자신의 연애관을 담은 인터뷰를 게시해 팬들의 궁금증을 유발시키고 있다. 류세비는 자신의 SNS에 “이번 맥스큐 5월호에서는 조금 쑥스럽지만 저의 ‘연애, 사랑’ 이란 주제에 대해 담아 보았다. 많은 인터뷰를 해봤지만 연애나 사랑에 대한 인터뷰를 한 건 처음이다. 다들 어떤 사랑하는지 궁금하다”라는 취지의 글을 올려 팬들의 궁금증을 자아냈다. 맥스큐 디지털 화보집 ‘시크릿비’ 3호 뮤즈로도 낙점돼 완판 신화를 기록한 바 있는 류세비는 다섯 번의 도전 끝에 ‘2018 핀인터내셔날 맥스큐 머슬마니아 피트니스 코리아 챔피언십’에서 스포츠모델 여자 그랑프리를 차지, 맥스큐는 물론 머슬마니아를 대표하는 아이콘으로도 자리매김 했다. 이번 화보에서 류세비는 라운지외에 유람선을 타고 화보촬영에 임했다. 연인들의 로망이랄 수 있는 선상에서 화사한 비키니와 고급스런 란제리를 입고 촬영에 임해 향기높은 화보를 만들어냈다. 류세비는 시크릿비는 물론 이전에도 두 차례 맥스큐의 커버를 장식하며 ‘완판’을 기록, 이번에도 완판이 기대되고 있다. 스포츠서울
  • [In&Out] 김범석을 쿠팡의 동일인으로 지정해야 하는 이유/박상인 서울대 행정대학원 교수

    [In&Out] 김범석을 쿠팡의 동일인으로 지정해야 하는 이유/박상인 서울대 행정대학원 교수

    기업집단 현황과 대규모 내부거래 공시 의무를 부과받는 자산 5조원 이상인 공시대상기업집단 지정의 첫 관문은 ‘동일인’ 지정이다. 동일인은 법인일 수도 있고, 자연인일 수도 있다. 통용되는 재벌 ‘총수’라는 용어는 동일인으로 지정되는 자연인을 의미하는데, 이 경우 총수 일가는 공정거래법 제23조의2에 의해 사익 편취 규제의 대상이 된다. 공정거래법 제2조는 ‘동일인이 사실상 그 사업 내용을 지배하는 회사의 집단’을 기업집단으로 정의한다. 따라서 동일인 지정의 기준은 ‘실질적인 지배’다. 네이버는 공시대상기업집단으로 2017년에 지정됐는데, 이때 공정거래위원회(공정위)는 이해진 전 네이버 의장을 동일인으로 지정했다. 일각에서는 이 전 의장의 네이버 지분이 4.46%에 불과하고 그가 대표이사뿐 아니라 이사회 의장까지 내려놓았다며 이 전 의장의 동일인 지정에 반대하는 주장이 제기되기도 했다. 그러나 공정위는 지분 분포, 경영 활동 및 임원 선임 등에 대한 영향력 등을 고려해 이 전 의장이 실질적으로 네이버를 지배하고 있다고 판단, 동일인으로 지정했다. 이런 공정위의 판단이 옳았다는 게 네이버 내부에서 2020년 성과급에 대한 불만이 터져 나오자 “나도 ‘해진이형 쏜다’ 하고 싶다”는 이 전 의장의 메일에 의해 확인됐다. 올해는 쿠팡이 공시대상기업집단으로 지정될 예정이다. 김범석 의장이 복수의결권 주식으로 모회사인 미국 쿠팡을 실질적으로 지배하고 있다는 데 토를 달 사람은 없다. 그런데 일각에서 ‘에쓰오일’의 동일인으로 ‘아람코’라는 법인을 지정한 것을 두고 제3국 투자자와 차별하지 않는다는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의 규정에 어긋날 수 있다는 주장을 하고 있다. 사우디아라비아는 왕국이고, 아람코는 국영기업이다. 과거 우리 공기업집단을 공시대상기업집단으로 지정했을 때 법인을 동일인으로 지정한 것과 같은 논리로 아람코를 동일인으로 지정하고 있는 것이다. 김 의장을 동일인으로 지정하지 않으면 그와 친인척 기업들을 파악하기 어렵고, 일감 몰아주기로 사익 편취를 하더라도 공정거래법 제23조의2의 규율을 받지 않게 된다. 네이버도 동일인과 공시대상기업집단 지정 과정에서 이 전 의장 본인과 친족이 관련된 3개 회사가 드러난 바 있다. 총수 일가의 사익 편취를 위한 내부거래를 기존의 부당지원금지 규정을 통해서는 효과적으로 방지하기 어려웠기 때문에 제23조의2가 입법됐는데, 김 의장이 동일인으로 지정되지 않아도 일감 몰아주기 규제에 공백이 발생하지 않는다는 공정위 관계자의 주장은 자가당착이다. 사익 편취 규제나 형사처벌을 벗어나고자 외국 국적을 취득하는 재벌 총수가 나올 수도 있다. 김 의장을 동일인으로 지정하지 않으면 대기업집단 규제의 일관성을 상실할 뿐 아니라 경제 주권을 포기하는 것이다.
  • 노숙인과 난민 소년의 동행… 감추어진 세상을 보다

    노숙인과 난민 소년의 동행… 감추어진 세상을 보다

    프랑스를 방문하는 외국 관광객은 파리 센강을 꼭 찾는다. 실제 블로그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검색해 보면, 센강 유람선을 타고 본 파리 야경이 예쁘다는 글과 사진이 잔뜩 나온다. 그것은 겉에 드러난 ‘지상의 센강’이다. 반대로 안에 감추어진 ‘지하의 센강’도 엄연히 실재한다. 외국 관광객은 예쁘지 않은 지하의 센강에 관심이 없다. 외국 관광객뿐일까. 지상의 센강만 즐기는 것은 프랑스 국민도 마찬가지다. 그렇기 때문에 영화 ‘파리의 별빛 아래’는 지하의 센강에 사람이 살고 있음을 역설한다. 거기에는 정말로 크리스틴(카트린 프로 분)의 보금자리가 있다. 좋은 집은 아니다. 냉난방 시설은 물론이고 화장실도 없는 창고다. 밤에는 촛불 하나에 의지한다. 하지만 그녀에게 이곳은 파리에 몸을 누일 수 있는 유일한 공간이다. 크리스틴은 노숙인이니까. 낮에는 무료 급식소에서 식사하고, 벤치에 앉아 풍경을 감상하며, 남이 버린 과학 잡지를 주워 읽던 그녀의 일상. 그런 크리스틴의 규칙적인 생활은 술리(마하마두 야파 분)의 등장으로 끝이 난다. 술리는 엄마와 함께 아프리카에서 배를 타고 프랑스로 밀입국한 난민 소년이다. 한데 무슨 사연인지 지금은 엄마와 떨어져 파리 시내를 헤매다 크리스틴의 거처까지 오게 됐다. 눈이 펑펑 내리는 날, 얇은 옷을 입고 떠는 술리를 차마 외면하지 못한 그녀는 딱 하룻밤만 재워 주는 거라며 철문을 연다. 이렇게 철문과 같이 마음의 문을 연 크리스틴이 결국 술리의 ‘엄마 찾아 삼만리’ 여정까지 따라나선다는 것이 ‘파리의 별빛 아래’ 내용이다. 이런 노숙인과 난민의 만남과 동행을 관객은 어떻게 보면 좋을까. 두 가지를 추천할 수 있겠다. 하나는 서로의 언어는 모르지만 소통은 능숙한 두 사람의 관계에 집중하는 감상법이다. 술리는 크리스틴이 자신을 헌신적으로 도와준다는 사실을, 크리스틴은 술리가 자신을 전적으로 신뢰한다는 사실을 감지한다. 때로 느낌이 주는 앎은 지식이 주는 앎보다 강한 힘을 낸다. 사회 맨 밑바닥에 있는 이들끼리 뭉쳐야 한다는 의식은 그럴듯한 배움이 아니라 생생한 감각의 교류에서 비롯된다.다른 하나는 감독 클로스 드렉셀의 말 “파리는 지금 우리가 살고 있는 세계를 보여 주는 메타포”라는 힌트에 집중하는 감상법이다. 위에 언급한 대로 세상에는 지상의 센강과 지하의 센강이 공존한다. 그럼에도 우리는 지상의 센강만 있다고 착각한다. 지하의 센강은 보이지 않는 탓이다. 여기 있으나 없는 취급을 받는 대상을 온전히 조명하려는 시도, 그러니까 비가시적 존재를 가시화하는 행위를 프랑스 철학자 자크 랑시에르는 ‘감각적인 것의 재배치’라고 불렀다. 또한 그는 이것이 정치에 속하는 사건이라는 걸 분명하게 밝힌다. 영화 등의 예술을 통해 감각적인 것의 재배치는 가능하나, 동시에 현실 정치 영역에서도 우리가 목소리를 내지 않으면 안 된다는 뜻이다. 허희 문학평론가·영화칼럼니스트
  • 채팅 앱에서 여성 행세하며 2000만원 사기 20대 철창행

    채팅 앱에서 여성 행세하며 2000만원 사기 20대 철창행

    채팅 앱에서 여성인척 행세하며 사귈수 있는 것처럼 속여 돈을 뜯어낸 20대 남성이 실형을 선고받았다. 대구지법 형사5단독 예혁준 부장판사는 사기혐의로 기소된 A(20)씨에게 징역 6월을 선고했다고 25일 밝혔다. A씨는 24세 여성인 것처럼 행세하며 2019년 12월 16일 휴대전화 채팅 앱을 통해 알게 된 B씨에게 “크리스마스에 만나자”고 약속했다. A씨는 도움을 주면 연인 관계로 발전할 수 있는 것처럼 행동하면서 B씨로 부터 월세 명목으로 100만원을 송금받는 등 2020년 2월 7일까지 모두 16차례에 걸쳐 2400여만원을 받아 챙긴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그는 “교통사고가 났다”거나 “부모님 수술비가 필요하다”, “아버지가 돌아가셔서 장례비용이 필요하다” 등 온갖 핑계를 대며 돈을 뜯어낸 것으로 드러났다. 예 부장판사는 “채무가 많은 상태에서 생활비나 수술비 명목이 아니라 개인 채무를 갚기 위한 목적으로 돈을 송금받아 챙긴 것이 인정된다”고 실형 선고 이유를 밝혔다. 대구 한찬규 기자 cghan@seoul.co.kr
  • [포토] ‘야구여신’ 조은지 아나운서, PD출신 연인과 결혼

    [포토] ‘야구여신’ 조은지 아나운서, PD출신 연인과 결혼

    KBSN 조은지 아나운서가 결혼한다. 조은지 아나운서는 24일 서울 롯데호텔에서 연상의 비연예인 연인과 백년가약을 맺는다. 사내연애를 시작한 조 아나운서와 예비신랑은 3년의 열애 끝에 결혼식을 올리게 됐다. 조 아나운서의 예비신랑은 서울대 체육교육과 졸업 후 2018년까지 KBSN PD로 근무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조 아나운서는 자신의 SNS를 통해 “평생 함께하고 싶은 소중한 사람이 생겼다. 코로나19로 아직 혼란스러운 시기에 이렇게 소식을 전하게돼 조심스럽다”며 “축하해주신 모든 분 감사하다”고 소감을 밝힌 바 있다. 한편 조 아나운서는 지난 2016년 KBSN에 입사해 ‘스페셜V’, ‘아이 러브 베이스볼’ 등을 진행했다. 스포츠서울
  • 여성 수십 명에 ‘가짜 생일’ 말하고 선물 갈취한 日남성 체포

    여성 수십 명에 ‘가짜 생일’ 말하고 선물 갈취한 日남성 체포

    일본의 30대 남성이 여성 수 십명을 상대로 ‘생일선물 사기’를 친 혐의로 체포됐다. 현지 인터넷매체인 소라뉴스24의 보도에 따르면 간사이지방 출신 남성인 미야가와 타카시는 자신이 데이트하는 여성 35명에게 각기 다른 생일을 말하고, 생일 선물을 요구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남성은 다양한 연령대의 여성을 만나 진지한 만남을 원한다며 환심을 산 뒤, 여성들에게 엉뚱한 날짜를 생일이라고 거짓말 해 생일 선물을 받아냈다. 예컨대 만남을 가지던 47세 여성에게는 자신의 생일이 2월 22일이라고 말했고, 40세 여성에게는 7월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35세 여성은 그의 생일을 4월로 알고 생일 선물을 준비했다. 이 남성과 연인 관계가 된 여성들은 대체로 그가 판매하던 다단계 물품의 마케팅 회사에서 일을 하다가 만난 것으로 알려졌다.그는 미혼 여성을 표적으로 삼았고, 결혼을 전제로 한 진지한 만남을 생각하고 있다며 여성들의 환심을 샀다. 경찰 조사에 따르면 현재까지 파악된 피해 여성은 최소 35명에 이른다. 대부분 12개월 동안 동시다발적으로 만난 여성으로 파악됐다. 미야가와 타카시가 이 여성들로부터 ‘가짜 생일’을 빌미로 받은 생일 선물에는 한화로 100만원 안팎의 고가 옷과 현금, 액세서리 등이 포함돼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우연한 기회에 남자친구에게 다른 여성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된 일부 피해자가 사실을 파악하던 중 사기행각을 눈치챘고, 피해자 모임을 만들어 경찰에 신고했다. 경찰은 이 남성이 지난 2월 체포되기 직전까지 최소 35명 이상의 여성에게 같은 수법으로 생일선물을 받아 온 것으로 파악하고, 추가 피해자가 없는지 조사하고 있다. 송현서 기자 huimin0217@seoul.co.kr
  • 국립오페라단이 새로 꾸민 ‘라 보엠’…30일 무료 ‘안방 1열’ 공연

    국립오페라단이 새로 꾸민 ‘라 보엠’…30일 무료 ‘안방 1열’ 공연

    국립오페라단이 새롭게 제작한 푸치니의 걸작 오페라 ‘라 보엠’이 오는 30일 네이버TV를 통해 안방 관객들을 찾아간다. 국립오페라단은 지난달 12일 경남문화예술회관에 오른 ‘라 보엠’을 무료로 온라인 녹화중계한다고 23일 밝혔다. 당시에도 갑작스런 코로나19 확산으로 공연 당일 무관중 영상 공연으로 전한돼 안타깝게 관객들을 만날 수 없었지만 섬세하게 화면과 음향을 보정해 보다 완성도를 높여 생생한 무대를 전달한다. 이번 공연은 지난 2012년 국립오페라단 창립 50주년을 기념해 선보인 ‘라 보엠’ 이후 8년 만에 완전히 새로운 프로덕션으로 제작한 새로운 버전으로 꾸며진다. 이번 무대에는 로돌포 역에 테너 박지민, 미미 역에 소프라노 서선영, 무제타에 소프라노 장마리아 등 정상급 성악가들이 총출동했다. 새 ‘라 보엠’은 남루한 현실에서도 젊은 연인 미미와 로돌포의 사랑이 이뤄지는 아름다운 순간이 눈 내리는 스노우볼 속 한 장면으로 환상적으로 펼쳐진다. 김숙영이 연출을 맡아 19세기 낭만주의에서 사실주의로 전환하는 발판이 된 프랑스 예술 혁명가들의 젊은 시절 이야기를 새롭게 그려낸다. 김 연출은 “1930년 프랑스 7월 혁명이라는 핏빛의 격변을 겪으면서도 변하지 않은 시대를 웃음으로 통탄하며 살았던 젊은이들의 이야기”라면서 “이를 통해 지난해 코로나19 팬데믹이라는 초유의 사태를 겪고 있는 공연계와 예술가들, 그리고 다양한 업종에 종사하는 관객들에게 희망의 메시지를 전달하고 싶다”고 밝혔다. 지휘는 원주시립교향악단 상임지휘자를 맡고 있는 김광현이 맡았다. 독일 바덴-뷔르템베르크주 지휘자협회에서 우수 지휘자로 선정되는 등 일찍부터 능력을 인정받은 그는 코리안심포니오케스트라, KBS교향악단, 강남심포니, 대구시향, 부천필하모닉, 부산시향, 수원시향, 코리아쿱오케스트라, 프라임필하모닉 등 국내 오케스트라를 비롯해 독일 슈투트가르트 필하모니와 로이틀링겐 필하모니, 튀링겐 필하모니 등 해외 유수 교향악단을 지휘했다. ‘돈 조반니’, ‘라 트라비아타’, ‘사랑의 묘약’, ‘카르멘’ 등 다양한 오페라 레퍼토리를 지휘한 바 있는 그는 이번 작품에서도 부드러운 리더십과 뛰어난 음악적 해석으로 오케스트라와 대규모 앙상블을 이끈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 중독에서 벗어나는 길, 누군가 손잡아 준다면

    중독에서 벗어나는 길, 누군가 손잡아 준다면

    ‘뉴욕타임스’ 베스트셀러로 선정되고 10여개 언어로 번역된 에세이집 ‘공감연습’(2014) 등으로 주목받는 칼럼니스트 레슬리 제이미슨이 자신의 알코올중독 경험과 회복 과정을 솔직하게 털어놨다. 12살에 첫 술을 시작으로 술독에 빠져 지낸 20대, 이후 ‘익명의 알코올중독자들’(AA) 모임을 통해 중독을 벗어나기 위해 노력한 시간들을 풀어냈다. 저자 특유의 치밀함과 솔직함을 무기로 회고록에는 그가 술과 함께 느꼈던 모든 고통과 두려움, 욕망, 수치스러운 기억까지 여과 없이 담겼다. 특히 연인이었던 데이브와의 만남과 갈등, 이별, 재결합과 그 전후로 여러 인연들이 얽힌 사랑 이야기는 이 두꺼운 책을 계속 붙잡고 싶게 만드는 주요한 원동력이 되기도 한다. 책은 저자의 사적 체험담에 그치지 않는다. 그의 경험은 알코올중독을 다루는 시선을 더욱 날카롭게 벼렸고, 취재와 인터뷰, 아카이브 조사 연구 및 AA 모임에서 만난 수많은 중독자들의 다양한 사연은 탄탄한 데이터가 됐다. 이를 바탕으로 여러 사회문화적 쟁점들이 촘촘히 엮여 나간다. 알코올중독으로 잘 알려진 천재 작가들의 삶, 중독에 대한 사법적 판단의 역사, 알코올중독과 젠더·인종 차별의 관계 등 매우 광범위한 주제까지 뻗어 나간다. “모든 중독 이야기는 악당을 원한다. 그러나 미국은 중독자가 피해자인지 범죄자인지, 중독이 질병인지 범죄인지 한 번도 제대로 판단해 낸 적이 없다”는 저자의 지적은 중독 문제를 처음 바라보는 시선부터 정리할 필요가 있음을 강조한다. 무조건 처벌만 가치 있다는 생각에서 벗어나 호전되게 하고 함께할 수 있도록 시각을 조정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리고 중독자들을 “안에서 바깥으로, 특수성에서 보편성으로, 독백에서 합창으로” 이끌어야 한다고 거듭 이야기한다. 인간은 누구나 무엇에든 의존하고 중독될 수 있는 공허한 존재라는 점을 상기시키면서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 스트리트 노이즈, 세계적 그래피티 아티스트 작품 만날 수 있는 기회

    스트리트 노이즈, 세계적 그래피티 아티스트 작품 만날 수 있는 기회

    세계적인 그래피티 아티스트들의 작품을 함께 할 수 있는 ‘스트리트 노이즈’ 전시회가 롯데월드몰 지하 1층 포스트에서 열렸다. 이번 전시에서는 셰퍼드 페어리, 제우스, 존원, 라틀라스 등 세계적 유명한 그래피티 아티스트 10명의 작품과 개성 있는 국내 아티스트들의 작품도 감상할 수 있다. 단순히 그림만 감상하는 것이 아니라 영상, 설치물, 공간 연출을 통해 색다른 경험을 할 수 있으며 ‘나만의 그래피티를 만들어보세요’ 코너와 같이 관람자가 패드에다 직접 그림을 그리는 체험도 할 수 있다. ‘긁다, 긁어서 새기다’라는 뜻의 어원을 가진 그래피티는 ‘거리의 예술’로, 오랜 기간 젊은 에너지와 기발한 상상력을 보여줬다. 낡고 오래된 생각들에 반해 새로운 메시지를 전하고자 노력한 그래피티 아티스트들은 작품을 통해 자신의 목소리를 세상에 새겨왔다. ‘스트리트 노이즈’는 단순한 낙서를 넘어서 하나의 장르가 된 세계적인 그래피티 아티스트들의 작품을 통해 팝아트 이후 미술계를 선도하고 있는 그래피티를 생생하게 보여줄 것이다. 관람객들은 실제 그래피티 아트가 발전한 미국의 사우스 브롱스를 연상시키는 거리 연출과 작업 특성을 최대한 살려 설치된 대형 작품들을 만나게 된다. 전시 작가는 닉 워커, 브롱스, 크래쉬, 존원, 라틀라스, 제우스, 셰퍼트 페어리, 클레온 피터슨, 퓨처 이블, 페닉스, 매드사키, 카우스, 제이알 등이다. 색다른 행사로 그래피티 아티스트 알타임 조(Artime Joe)와 커스텀 디자이너 웨스(Wes) 작가의 라이브 페인팅 퍼포먼스가 24일과 다음달 1일 두차례 진행된다. 알타임 조는 국내 1세대 그래피티 아티스트로, 전년도에 오픈한 ‘조던 서울’에 ‘jump on’ 작품을 그려내는 등 스포츠 브랜드와의 콜라보레이션으로 대중에게 유명하다. ‘Wes’ 작가는 커스텀 디자이너로써 여러 유명인의 스타일링과 패션 화보, 뮤직 비디오 등 다양한 작업에 참여해왔다. 전시는 오는 6월 13일까지 쉬는 날 없이 이어진다. 서울신문의 미술전문 아트플랫폼 서울갤러리(seoulgallery.co.kr)에서는 ‘스트리트 노이즈’ 티켓 이벤트를 진행하고 있어 가족이나 연인과 함께 주말 전시회 나들이를 하는 것도 좋을 것이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나우뉴스] 1인 11역으로 7000만원 가로챈 사기꾼 알고보니 남친

    [나우뉴스] 1인 11역으로 7000만원 가로챈 사기꾼 알고보니 남친

    의사, 변호사, 경찰 등 1인 11인 역할을 하며 연인을 속인 남성이 경찰에 붙잡혔다. 이 남성은 여자친구 씨를 속여 총 40만 위안(약 6900만 원)을 가로챈 혐의다. 2년 동안 연인 관계를 유지하며 결혼을 준비 중이었던 피해 여성 샤오팅 씨는 자신을 속인 범인이 남자친구 천 모 씨로 확인되자 현장에서 오랫동안 오열한 것으로 알려졌다. 피해 여성 샤오팅 씨가 천 모 씨를 알게 된 것은 지난 2019년 11월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두 사람은 중국 저장성(浙江) 자싱(嘉兴)에 소재한 한 공장에서 근무, 동료에서 연인으로 발전했다. 이후 샤오팅 씨가 수술 직후 다니던 회사를 퇴직하게 되자 천 씨는 샤오팅 씨의 생활비를 모두 책임지려고 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이 남성은 연인의 생활비를 자신이 홀로 감당할 수 없다는 것을 깨닫고는 오히려 연인 계좌에 있었던 돈을 갈취해 이 돈으로 연인을 부양하겠다는 황당한 아이디어를 생각하게 됐다. 그의 범죄 행각은 지난해 6월 무렵 지병 치료를 위해 샤오팅 씨가 간단한 수술을 받은 직후 시작됐다. 당시 자싱 소재의 병원에서 수술을 받고 퇴원, 회복 중이었던 샤오팅 씨에게 그는 유능한 의사라면서 한 남성을 소개했다. 자신을 수술 부위 회복 전문가라고 소개한 이 남성은 ‘위챗’을 통해 샤오팅 씨에게 연락해왔다. 위챗은 중국판 카카오톡으로 불리는 서비스다. 이 남성은 회복 중인 샤오팅 씨에게 수술 부위를 상세히 촬영한 영상을 자신의 위챗에 전송토록 수 차례 요구했다. 당시 연인이었던 천 씨로부터 소개받은 이 남성의 요구에 따라 샤오팅 씨는 해당 영상을 순순히 촬영, 전송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 일이 있은 지 불과 일주일 후 샤오팅 씨는 자신을 공안국 관계자라고 소개하는 또 다른 남성으로부터 연락을 받았다. 이번에도 공안국 관계자라는 이 남성은 시종일관 위챗 메세지로만 연락을 주고받았다. 이 공안국 관계자는 샤오팅 씨가 며칠 전 전송한 영상이 온라인 상에 그대로 유출, 해당 영상을 무단 유출한 범인으로 연락을 주고받았던 의사를 지목했다. 자신을 의사라고 소개했던 남성이 샤오팅 씨의 수술부위를 촬영한 영상을 온라인 상에 노출하고, 이를통해 경제적 이득을 취했다는 내용이었다. 이 일이 있은 당일 또 다른 남성 A씨가 피해자 샤오팅 씨에게 접촉했다. 이번에는 자신을 법률 전문가라고 소개한 A씨는 이번 영상 유출 사건과 관련해 피해보상금명목으로 약 700만 위안(약 12억 원)상당의 금액을 요구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소송 과정 시 필요한 비용으로 약 40만 위안이 소요된다는 설명도 덧붙였다. 샤오팅 씨는 곧장 저축했던 전재산을 법률전문가라는 A씨의 가상계좌로 송금했다. 부족한 소송 비용은 가족, 친구들에게 빌렸고, 일부 금액은 대부업체에서 고가의 이자를 지출하는 방법으로 대출해 충당했다. 하지만 이후에도 A씨는 수차례 소송비용 명목으로 추가 입금을 요구했다. 물론 자신을 변호사라고 소개한 이 남성과의 연락도 일체 위챗을 통해서만 진행됐다. 추가 송금액이 눈덩이처럼 불어나자, 샤오팅 씨와 그의 가족은 그제서야 사기 범죄일 것이라는 의심을 하기 시작해 사건을 관할 공안국에 신고했다. 그런데 사건의 반전은 이때부터 드러났다. 변호인이라 주장했던 남성의 단순 사기 횡령으로 짐작했던 샤오팅 씨의 생각과는 다르게 공안 수사 결과를 확인하고 현장 바닥에 쓰러져 한동안 오열하며 일어서지 못했던 것. 샤오팅 씨는 수술 회복을 도왔던 의사와 그의 영상 유출 사실을 알렸던 공안국 소속 직원, 법률전문가 등 이후 수차례 사건에 조언을 줬던 이들까지 모두 동일인이었던 것을 확인했기 때문이다. 대부업체 직원이라면서 고가의 이자를 요구했던 인물도 모두 샤오팅 씨의 연인 천 씨였다. 천 씨가 총 11명의 역할을 가장해 자신의 여자친구로부터 금품을 횡령했던 셈이다. 샤오팅 씨는 공안국으로부터 해당 사건 수사 결과를 확인한 직후에도 사실을 믿지 못하고 황망해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관련, 천 씨는 “연인이었던 샤오팅 씨가 회사를 그만두고 쉬는 시간이 길어지면서 나 혼자 생활비를 지원하는 것은 매우 힘든 상태였다”면서 “이 무렵부터 비교적 여유 자금이 있었던 샤오팅 씨를 겨냥한 범죄를 계획했다가 이 지경에 이르렀다. 하지만 모든 계획은 그를 부양하기 위한 목적으로 일어난 일이었다”고 항변했다. 한편 관할 공안국은 가해자 천 씨를 형사 구류, 추가 피해자가 있는지 여부를 수사 중이라고 밝혔다. 임지연 베이징(중국) 통신원 cci2006@naver.com 
  • “소변도 차에서”…주차장 6일 잠복해 전 여친 납치한 60대

    “소변도 차에서”…주차장 6일 잠복해 전 여친 납치한 60대

    헤어진 여자친구를 차에 납치해 약 24시간 동안 끌고 다닌 60대 남성에게 징역 1년이 선고됐다. 22일 법원에 따르면 서울동부지법 형사7단독 박소연 판사는 특수감금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강모(61)씨에게 징역 1년의 선고를 내렸다. 강씨는 피해자 A(65)씨와 7년간 연인 관계로 지내다 지난해 3월경 헤어졌다. 이후 A씨가 자신을 만나주지 않자 지난해 9월 아파트 지하 주차장에서 엿새 동안 그를 기다렸다. 피해자를 발견한 강씨는 목에 흉기를 들이대고 “조용히 차에 타라”, “지금 염산도 갖고 있다”는 등의 말로 협박해 뒷좌석에 태웠다. 그는 A씨가 도망갈까 봐 화장실도 보내지 않고 승용차에서 소변을 보게 하며 강원도와 경기도 일대를 돌아다닌 것으로 조사됐다. A씨는 다음날 오전 ‘배가 아프다’는 핑계를 대고 병원에 가 직원에게 몰래 도움을 요청했고 구출될 수 있었다. 강씨는 범행 보름 전에도 쇠막대로 피해자를 위협해 특수폭행죄로 약식 기소된 상황이었다. 그는 경찰에 체포된 당일 극단적 선택을 시도하기도 했다. 재판부는 “피해자가 극도의 공포심을 느꼈던 것으로 보이고, 스스로 기지를 발휘해 신고를 요청하지 않았다면 범행은 상당 기간 지속됐을 것으로 보인다. 엄벌이 불가피하다”고 양형에 대해 설명했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이재명 ‘옛 연인’ 주장한 김부선 법정서 오열

    이재명 ‘옛 연인’ 주장한 김부선 법정서 오열

    배우 김부선이 이재명 경기도지사를 상대로 제기한 3억원의 손해배상 청구소송 첫 재판에서 눈물을 흘렸다. 서울동부지법 제16민사부(부장 우관제)는 21일 이 지사의 손해배상 혐의 1차 변론을 진행했다. 김부선은 이날 변호인인 강용석 변호사와 함께 출석했고, 이 지사 측은 변호인만 나왔다. 김부선은 2018년 9월 28일 ‘여배우 스캔들’ 의혹 당시 허언증 환자와 마약 상습 복용자로 몰려 정신적·경제적 손해를 입었다며 이 지사를 상대로 3억원 규모의 명예훼손에 따른 손해배상 청구 소송을 제기했다. 김부선 측이 문제 삼는 부분은 이 지사가 2016년 트위터에 “이 분(김부선)이 대마를 좋아하시지 아마… 요즘도 많이 하시나” 등의 발언을 남겼던 것과 한 언론 인터뷰에서 김부선과의 관계를 묻는 질문에 “허언증인 것 같다”고 언급했던 것 등으로 알려졌다. 김부선은 “제 의도와 상관없이 정치인들 싸움에 말려들었다”며 “그 사건으로 남편 없이 30년 넘게 양육한 딸을 잃었고 가족들도 부끄럽다고 4년 내내 명절 때 연락이 없다”고 토로했다. 김부선은 “강용석 변호사가 교도소 간 사이에 수천명을 시켜 절 형사고발했다”며 “아무리 살벌하고 더러운 판이 정치계라고 하지만 1년 넘게 조건 없이 맞아준 옛 연인에게 정말 이건 너무 비참하고 모욕적이어서 (재판에) 안 나오려 했다”고 말했다.김부선은 “이재명을 만났고, 이재명 신체 비밀을 알고 있고, 이재명 가족 비밀도 알고 있고, 이재명과 싸웠을 때 형수 못지않을 쌍욕과 협박을 (이 지사로부터) 받을 때 너무나 치가 떨려 전화번호도 바꾸고 지방으로 가서 외롭게 있었다”고 주장했다. 김부선은 “정치적으로 재판하지 말고 이 가여운 배우의 부당함을 돈으로라도 보상받게 해달라. 그래야 제가 살 것 같다”며 오열했고, “죄송하다”며 발언을 마쳤다. 김부선은 승소한다면 소송비용을 뺀 나머지 전액을 미혼모를 위해 기부하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다음 재판은 6월 2일 오후 열린다. 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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