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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화웨이 스마트폰, 구글 서비스 못 쓴다

    반도체 제조업체도 부품공급 안하기로 화웨이 “이전부터 준비… 충격 안 클 것” 중국 화웨이의 스마트폰에서 구글 서비스가 사라진다. 구글이 미국 정부의 제재에 따라 화웨이와의 거래를 중단했기 때문이다. CNBC 등에 따르면 구글은 19일(현지시간) 화웨이와 공개된 라이선스 제품을 제외한 하드웨어·소프트웨어 제품 거래를 중단했다. 구글에 이어 인텔과 퀄컴, 자일링스, 브로드컴 등 반도체 제조업체들도 화웨이에 부품 공급을 하지 않기로 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전했다. 이에 따라 화웨이 스마트폰에서 안드로이드체제 업데이트가 더이상 불가능해지는 만큼 화웨이는 치명상을 입을 전망이다. 연간 2억대나 팔리는 화웨이 스마트폰에는 안드로이드 체제가 탑재돼 있다. 중국 이외 지역에서 출시하는 화웨이 차세대 스마트폰에는 플레이스토어, G메일, 유튜브 등 구글의 인기 애플리케이션(앱)과 핵심 서비스 제공도 금지된다. 미중 무역전쟁 불똥이 화웨이로 튀었다는 분석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은 지난 15일 미 기업들이 ‘국가안보를 위협하는 기업’이 만든 통신장비를 사용할 수 없도록 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했고, 미 상무부는 화웨이와 계열사를 ‘거래 제한 기업 명단’에 올렸다. 이에 런정페이(任正非) 화웨이 회장은 18일 “이전부터 준비해 왔기 때문에 충격은 크지 않을 것”이라며 “성장 속도야 둔화되겠지만 올해 매출 둔화율은 20% 미만일 것”이라고 말했다. 미중 무역전쟁의 격화가 화웨이의 고립을 부른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은 19일 “중국은 엄청나게 큰 경쟁국”이라며 경계심을 드러냈다. 그는 이어 “중국은 세계를 장악하기를 원하고 있다”며 “그들은 차이나 2025를 갖고 있다”고 지적했다. ‘차이나 2025’는 첨단산업 육성 프로젝트인 ‘중국제조 2025’를 뜻한다. 미국은 중국이 이를 통해 자국 기업들에 보조금을 지급하고 경쟁에서 불공정 이익을 챙기도록 하는 데다 해외 시장까지 왜곡하고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척 슈머 미 민주당 상원 원내대표는 이날 중국 국유철도차량 업체인 중국중처(CRRC)의 미 뉴욕 지하철 차량 설계안이 미 안보에 위협이 되는지를 샅샅이 조사해 달라고 미 상무부에 요청했다. 슈머 원내대표의 요청은 CRRC가 뉴욕시의 차세대 지하철 차량 디자인 콘테스트에서 당선된 직후에 이뤄졌다. 서울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 “학자금 갚아주겠다” 억만장자 통 큰 기부와 美 대학의 그림자

    “학자금 갚아주겠다” 억만장자 통 큰 기부와 美 대학의 그림자

    대학 졸업식에 연사로 나선 억만장자가 졸업생 전원의 학자금 대출을 대신 갚아주겠다고 나서 전 세계의 이목이 쏠렸다. 19일(현지시간) 미국의 유명 억만장자 로버트 F. 스미스는 조지아주 애틀랜타의 사립대학 모어하우스칼리지 졸업식 축하연설에서 올해 졸업생 전원의 학자금 대출을 갚아주겠다고 깜짝 발표했다. 2019학년도 졸업생들이 받은 대출금 규모는 478억 원에 달한다. 스미스의 통 큰 졸업선물에 이날 행사장에 모인 400명의 졸업생은 “MVP”를 외치며 열광했다. 스미스는 “여러분의 학위는 여러분 혼자 받은 것이 아니”라면서 “우리 사회와 마을이 함께 키운 여러분이 자신의 부와 성공, 재능을 환원할 수 있는 사람이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2015년 오프라 윈프리를 제치고 아프리카계 미국인 중 최고 부자에 오르기도 한 스미스의 재산은 44억 달러(약 5조2천억 원)로 추정된다. 그는 이미 올해 초 모어하우스칼리지에 150만 달러(약 17억9000만 원) 기부를 약속한 바 있다.CNN은 스미스의 이번 기부가 미국 대학의 그림자를 여실히 보여준다고 평가했다.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에 따르면 미국 전체 학자금 대출 규모는 1조5000억 달러(약 1791조원)를 넘어섰다. 자동차 대출 1조1000억 달러와 신용카드 부채 970억 달러를 훨씬 웃도는 수준이다. 19일 모어하우스칼리지를 졸업하며 기부 혜택을 받게 된 일라이자 도머스는 “학자금 대출만 9만 달러(약 1억 원)에 달한다”고 밝혔다. 학생들은 해가 갈수록 학자금 대출의 늪에 빠질 것은 자명하다고 말하고 있다. 흑인의 학자금 대출 비율이 높은 것 역시 문제다. 미국진보센터 조사 결과 아프리카계 미국인 학생의 학자금 대출 비율은 백인 및 라틴계 학생보다 훨씬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센터 측은 2003년~2004년 대학에 입학한 학생들을 상대로 조사한 결과, 공립과 사립, 4년제와 지역전문대를 가리지 않고 흑인 학생의 학자금 대출 비율이 높게 나타났다고 밝혔다. 백인 및 라틴계 학생은 60% 정도가 학자금 대출을 받은 반면 흑인 학생은 80% 이상이 대출을 이용한 것으로 드러났다. 채무불이행 비율도 흑인에서 높게 나타난다. CNN은 아프리카계 미국인 학생 대부분이 입학 12년 안에 채무불이행에 빠진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흑인 학생의 절반 가까이가 대출금을 전혀 갚지 못해 최초 대출금의 100% 이상을 채무로 떠안고 있다.이처럼 학자금 문제가 미국 사회의 최대 골칫거리로 대두되자, 2020년 선거를 앞둔 정치권은 앞다퉈 관련 공약을 쏟아내고 있다. 매사추세츠주 민주당 상원의원 후보 중 한 명인 엘리자베스 워렌의 경우 수천만 미국인의 학자금 대출 탕감과 모든 공립대학교 무상 교육 방안을 제안했다. 한편 스미스가 학자금 대출 대신 상환을 약속한 모어하우스칼리지는 전통적으로 흑인들이 많이 다니는 학교로, 세계적인 인권 운동가 마틴 루터 킹 주니어를 비롯해 영화 ‘어벤져스’로 유명한 사무엘 잭슨 등을 배출했다. 학교 측은 스미스의 깜짝 발표에 따라 상환 규모를 놓고 논의를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권윤희 기자 heeya@seoul.co.kr
  • 시진핑 절친 미국 대사, 금단구역 티베트 방문한다

    시진핑 절친 미국 대사, 금단구역 티베트 방문한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절친으로 알려진 테리 브랜스테드 주중 미국대사가 미 대사로는 2013년 이후 처음으로 19~25일 티베트 지역 출장을 떠났다. 자유아시아방송은 19일 브랜스테드 대사가 이날 티베트로 출발해 티베트 자치구와 칭하이성 등을 방문할 것이라고 미 국무부가 발표했다고 전했다. 미 관리의 티베트 방문은 지난해 12월 미 의회가 외국인의 티베트 접근제한 정책에 책임을 지는 중국 관리들에 대한 비자를 거부하도록 한 법안을 통과시킨 이후 처음이다. 미 정부는 의회의 법안 승인으로 올해 안에 관련 인물에 대한 비자 발급 금지 작업을 개시해야 한다. 미 법안이 주목하고 있는 대상은 현재 신장자치구 당서기를 맡고 있는 천취안궈 전 티베트자치구 당서기로, 그는 신장의 이슬람교 소수민족 인권 탄압 의혹을 받고 있다. 미 의회에서는 천 당서기에 대한 제재 요청이 높아 중앙 정부 요직으로 발탁되는 자리였던 티베트 당서기직이 제재 대상으로 전락했다. 미 국무부 대변인은 “브랜스테드 대사의 이번 방문은 종교의 자유 및 티베트 문화와 언어에 대한 금지 조치에 대한 우려를 현지 지도자에 전달하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중국은 미 의회에서 비자 발급 금지 법안이 통과되자 미국이 티베트 문제에 개입하는 것은 내정 간섭이라며 해당 법안에 대해 “단호히 반대한다”고 밝혔다. 중국은 제도적으로 미국의 외교관, 기자, 여행객 등의 티베트 지역 방문을 막고 있으며 이는 미국인뿐 아니라 다른 외국인에게도 마찬가지로 적용된다. 티베트는 중국 내에서도 외교관이 방문 시 중국 정부의 허가를 얻어야 하는 유일한 지역이기도 하다. 2018년 중국 당국은 미 관리 9명 가운데 5명의 티베트 지역의 외교적 방문을 불허했으며 브랜스테드 대사의 방문도 지난해는 허가받지 못했다. 브랜스테드 대사의 티베트 방문은 2013년 버락 오바마 전 미 대통령 때 중국 대사였던 게로 로크 이후 처음이다. 브랜스테드 대사는 시 주석과 오래된 친구 사이로 1985년 허베이성 농업 대표단이 자매도시인 아이오와를 방문했을 때 시 주석을 처음 만났다. 그는 미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시 주석은 미국을 생각하면 1985년 아이오와에서 만났던 멋진 이들을 떠올린다고 말한다”며 “농업 대표단에 있던 젊은 친구가 나중에 중국 지도자가 되리라고 누가 상상하겠나”라고 털어놓기도 했다. 당시 아이오와 주지사였던 브랜스테드 대사는 중국 측 대표단의 일원이었던 시 주석을 만났는데 처음부터 좋은 인상을 받아 온 정성을 기울여 대접했다고 말했다. 브랜스테드 대사는 시 주석과 34년 지기라는 특별한 관계가 가져다주는 가장 큰 성과는 ‘접근성’이라고 고백했다. 핵심 위치에 있는 중국 지도자들과 만나 미국의 관심 사항에 대해 직접적이고 솔직하게 전달하는 게 중미 관계에 영향을 끼칠 것이라고 강조했다. 브랜스테드 대사는 재작년 7월 시 주석에게 신임장을 제출한 이후 북중 접경지역을 여러 번 방문해 중국의 대북 제재 이행 여부를 살폈다. 하지만 미 대사 혼자의 힘만으로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중국에 대한 인식을 바꿔 중미 무역전쟁 기조를 되돌리기는 어렵다는 게 전문가들의 견해다. 브랜스테드 대사가 노벨평화상 수상자인 중국 인권운동가 류사오보에게 치료 기회를 줘야 한다는 의견을 제기했지만 결국 무시당해 류가 사망한 것은 개인적 친분의 한계를 보여주는 예로 제시된다. 베이징 윤창수 특파원 geo@seoul.co.kr
  • 원진아, 청순 매력 돋보이게 한 화이트 원피스 ‘환한 미소’

    원진아, 청순 매력 돋보이게 한 화이트 원피스 ‘환한 미소’

    영화 ‘롱 리브 더 킹: 목표 영웅’에 출연한 배우 원진아가 화제다. 20일 오전 서울 동대문 메가박스에서는 영화 ‘롱 리브 더 킹: 목포 영웅’ 제작보고회가 진행됐다. 이날 현장에는 강윤성 감독, 배우 김래원, 진선규, 최귀화, 원진아가 자리했다. 이날 원진아는 하얀색 원피스를 입고 등장해 청순한 매력을 뽐냈다. 한편, 영화 ‘롱 리브 더 킹 : 목포 영웅(강윤성 감독)’은 우연한 사건으로 일약 시민 영웅이 된 거대 조직 보스 ‘장세출’이 국회의원 선거에 출마해 세상을 바꾸기 위해 펼치는 통쾌한 역전극으로 김래원, 원진아, 진선규, 최귀화, 최무성 등이 출연한다. 사진=뉴스1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사설] 최악 면한 美 자동차 관세, 면제국 지위 꼭 관철돼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수입 자동차와 부품에 대한 25% 고율관세 부과 결정을 최장 6개월 연기했다. 가뜩이나 미중 무역전쟁의 가열로 글로벌 경제 위기가 고조되는 마당에 미국이 자동차 관세 폭탄마저 터트린다면 걷잡을 수 없는 혼돈에 처할 수 있다는 우려가 컸는데 협상의 여지를 열어 둔 것은 다행이다. 다만 기대했던 한국차의 관세 면제가 이번에 확정되지 않은 점은 대단히 아쉽다. 그래도 전망은 비교적 긍정적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백악관 포고문을 통해 유럽연합(EU)과 일본, 그외 다른 나라로부터 수입되는 자동차 및 부품에 대한 관세 부과 결정 연기를 밝히면서 “재협상이 이뤄진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최근에 서명한 미국·멕시코·캐나다협정(USMCA)도 고려했다. 이들 협정이 시행되면 국가안보 위협에 대응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언급했다. 한국의 관세 면제를 적시하지는 않았지만 한미 FTA에 대해 긍정적인 평가를 한 것으로 볼 때 추후 한국을 관세 부과 대상에서 제외하지 않겠냐는 관측이 외신에서 보도되고 있다. 이번 관세 연기 조치로 국내 자동차 업계는 최악의 상황을 피하고, 관세 면제국 지정에 대한 청신호도 켜진 셈이지만 안심하기엔 이르다. 트럼프 대통령이 한국 정부가 자동차 분야에서 상당 부분 양보한 한미 FTA 개정 협정에 만족한다지만 얼마든지 다른 꼬투리를 잡아 자동차 관세를 부과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그렇게 되면 국내 자동차산업은 그야말로 직격탄을 맞는다. 지난해 미국에 수출된 완성차는 81만대로 전체 수출의 33%다. 미국이 25%의 관세를 부과하면 수출 가격은 최대 12% 올라 2조 8900억원의 손실이 생길 것이라고 한다. 지역경제와 일자리에도 치명적인 악영향을 끼치는 건 불문가지다. 정부와 관련 업계가 합심해 면제국 지위를 반드시 관철시키길 바란다.
  • 두 번의 실패는 없었다

    두 번의 실패는 없었다

    SKT오픈 우승… 상금 2억 5000만원 작년 선두 달리다 역전패한 아픔 설욕프로 데뷔 ‘2년차’ 함정우(25)가 지난해 공동선두에서 77타로 무너졌던 바로 그 대회 정상에 1년 만에 기어코 올라섰다. 19일 인천 스카이72 골프&리조트 하늘코스(파71)에서 열린 한국프로골프(KPGA) 코리안투어 SK텔레콤오픈 4라운드. 1년 전과 똑같이 공동선두로 최종 라운드에 나선 함정우의 셔츠에는 ‘77’이라는 숫자가 도드라졌다. 지난해 그의 최종라운드 타수와 같았다. 함정우는 “77이라는 숫자를 보면서 실패를 되풀이하지 않겠다는 각오를 다졌다”고 말했다. 지난해 공동선두에서 5오버파로 무너져 공동 15위까지 밀려난 대역전패의 아픔을 씻어내기라도 하려는 듯 함정우는 이날 2언더파 69타를 쳐 최종합계 13언더파 271타로 우승, 상금 2억 5000만원의 주인공이 됐다. 10여명의 선수가 3타차 이내에 몰린 치열한 우승 경쟁 속에 이뤄낸 성적이었다. 우승 한 차례 없이 신인왕상을 받았던 지난해의 쑥스러움도 털어냈다. 그는 77타와 오랜 ‘악연’을 가지고 있다. 국가대표 상비군 출신으로 19세에 코리안투어에 데뷔한 그는 지난 2013년 두 번째 대회인 동부화재 프로미오픈 1라운드에서 65타를 쳐 단독선두에 올랐지만 2라운드에서 77타로 무너졌다. 강원 춘천 라데나 골프클럽(파72)에서 끝난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두산매치플레이 챔피언십 결승에서는 4강전에서 또 다른 김지현(롯데)을 꺾고 올라온 김지현(한화)이 김현수(27)를 6홀 차로 여유있게 제압하고 13개월 만에 통산 5승째를 신고하며 상금 1억 7500만원을 챙겼다. 한편 일본 후쿠오카 컨트리클럽에서 끝난 일본여자프로골프(JLPGA) 투어 호켄노 마도구치 레이디스 3라운드에서는 이민영(27)이 3타를 줄인 최종합계 10언더파 206타를 적어내 신지애(31)와 우에다 모모코(일본)를 1타 차로 따돌리고 우승했다. 상금은 2160만엔(약 2억 3000만원). 일본 투어에서 뛴 이후 1년 2개월 만에 수확한 4승째다. 최병규 전문기자 cbk91065@seoul.co.kr
  • 中, 대미 강경모드 속 협상 무용론… 무역전쟁 ‘악화일로’

    왕이, 폼페이오에 “기업 정상 경영 압박” 화웨이 “부품 충분… 美 요청해도 안 가” 미국과 중국의 무역전쟁이 악화일로로 치닫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중국 최대 통신장비업체 화웨이에 대한 제재에 나서자 중국은 미국산 돼지고기 구매 취소 등 추가 보복 조치에 나서는 등 ‘눈에는 눈, 이에는 이’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의 화웨이 제재 이후 중국에서 미중 고위급 무역협상의 무용론이 고개를 드는 등 무역전쟁의 장기전 분위기도 감지되고 있다. 중국 인민일보는 19일 ‘집단 따돌림은 사람의 마음을 얻을 수 없다’는 사설에서 “중미 무역협상에서 미국은 세계의 구세주라는 환상을 가지고 중국을 불공정 경쟁자로 분류했다”면서 “(중국에 대한) 집단 따돌림으로 미국의 신화를 재건할 수 없으며 중국의 발전을 막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지적했다. 중국 내부에서 미국과의 무역협상 무용론도 제기되고 있다. 중국 사회과학원 타원자오 국제문제 전문가는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에 “미 측의 신뢰가 부족하다면 스티븐 므누신 미 재무장관이 언제 베이징에 오는지를 계산할 필요가 없다”면서 “추가 대화는 미국이 최종적으로 무역전쟁이 이익이 되지 않는다는 점을 깨달았을 때만 의미가 있다”고 지적했다. 왕이 중국 외교 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은 전날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과의 전화통화에서 “미 측이 최근 여러 분야에서 중국 측의 이익을 해치는 언행을 하고 있다”면서 “정치적 수단을 통해 중국 기업의 정상적인 경영에 대해 압박했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미국의 집중 공격을 받고 있는 화웨이의 런정페이 회장도 중국 선전 본사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오늘은 한 나라를 위협하고 다음은 다른 나라를 협박한다. 이런 상황에서 누가 미국에 투자하는 리스크를 무릅쓰겠는가”라고 불만을 토로했다. 그는 “2015년부터 미국이 화웨이 배제 움직임을 보여 조용히 대책 마련을 해 왔다”면서 “미국에서 조달하는 부품 물량을 6개월에서 2년치 가량 비축해 놨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5세대(5G) 이동통신 시스템 구축을 위해 미국이 요청해도 갈 생각이 없다”고 불쾌한 감정을 드러냈다. CNN은 미국의 화웨이 제재로 미 실리콘밸리 관련 기업의 수입이 110억 달러(약 13조원) 감소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화웨이는 지난해 미국의 1만 3000개 공급처에서 700억 달러어치의 부품과 부속품을 사들였다. CNBC는 “화웨이 제재 이후 무역협상이 사실상 중단된 것으로 보인다”면서 “무역전쟁 장기화가 불가피한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베이징 윤창수 특파원 geo@seoul.co.kr
  • [뉴스 분석] 美 “일단 中과 전쟁에 집중” 車관세 유예…한국은 면제 청신호

    [뉴스 분석] 美 “일단 中과 전쟁에 집중” 車관세 유예…한국은 면제 청신호

    트럼프 “USTR, 180일 내 결과물 내라” EU·日 압박하며 다른 관세전쟁 피하기 한국산 차엔 면제 여부 명시 안 했지만 한미FTA 개정 언급하며 긍정적 평가 멕시코·캐나다 협상 6개월 내 비준 땐 한국도 같이 면제될 가능성 높게 전망 국내 업계 “최악 면해… 불확실성은 남아”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수입 자동차에 대한 ‘25% 관세폭탄’ 결정을 최장 6개월 미루기로 했다. 무역협상에 돌입한 유럽연합(EU)과 일본을 압박하는 동시에 미중 무역전쟁에 ‘화력’을 집중하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우리 정부와 업계는 한국산 자동차에 대한 관세 면제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지만 불확실성이 남아 있는 만큼 긴장의 끈을 놓지 않는 분위기다.트럼프 대통령은 17일(현지시간) EU와 일본, 그 외 다른 나라로부터 수입되는 자동차와 부품에 대한 관세 부과 결정을 180일 연기한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 무역대표부(USTR)는 앞으로 180일 이내에 무역협상의 결과물을 나에게 업데이트하도록 했다”고 덧붙였다. 블룸버그통신은 “미중 무역전쟁 포성이 한창인 상황에서 또 다른 관세전쟁을 만들지 않으려는 의도”, 뉴욕타임스는 “EU·일본과의 무역협상에 대해 6개월 데드라인을 설정한 것”이라고 각각 의미를 부여했다. 그동안 관세 면제 가능성이 거론됐던 한국산 자동차에 대해서도 면제 여부를 명시하지는 않았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은 “재협상이 이뤄진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최근에 서명한 미국·멕시코·캐나다협정(USMCA)도 고려했다”면서 “이들 협정이 시행되면 국가안보 위협에 대응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언급했다. 블룸버그는 이에 대해 “트럼프 정부와 재협상을 마무리한 캐나다와 멕시코, 한국은 관세에 직면하지 않을 것이라는 점을 시사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문병기 한국무역협회 수석연구원도 “USMCA는 미국 의회 비준이 안 된 상태라서 이번에 면제 대상으로 발표하기는 어려웠을 것”이라면서 “6개월 안에 비준 절차가 끝날 경우 한국도 같이 면제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이 한미 FTA 개정을 거론하며 한국의 노력을 긍정 평가한 대목은 관세 면제를 위한 청신호로 해석된다. 김용래 산업통상자원부 통상차관보는 “앞으로 한미 FTA 개정 내용을 더욱 충실히 이행하고 미국과의 통상 이슈를 더욱 안정적으로 관리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따라서 이번 관세 부과 유예 결정은 무역협상을 앞둔 EU와 일본을 겨냥한 협상 카드용으로 풀이된다. 정인교 인하대 국제통상학과 교수는 “미국이 FTA가 없는 EU나 일본과의 협상력을 유지하기 위해 특정 나라를 면제시켜 주는 카드를 보여 주기가 전략적으로 어려웠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문 수석연구원은 “미중 협상이 교착상태에 빠진 상황에서 EU와 일본 등 세계 주요국과 동시에 대치하는 상황이 되면 미국 입장에서도 부담이 된다”고 해석했다. 자동차 업계는 “최악의 상황은 피했다”면서도 “고율 관세 제외 조치가 확정되지 않은 만큼 긴장의 끈을 놓을 수 없다”는 입장이다. 현대·기아차의 경우 미국 판매량 총 127만대 중 60만대를 국내에서 생산해 수출하고 있다. 미국이 25%의 관세를 부과하면 한국산 자동차 대미 수출 가격은 최대 12%로 올라 2조 8900억원의 손실이 발생될 것으로 추정된다. 완성차 업계 관계자는 “한국차가 미국 시장에서 판매 회복세를 보이고 있는 만큼 당분간 시간을 벌 수 있게 됐다”면서 “하지만 6개월 뒤 고율 관세 부과 여부에 따라 대미 수출 전략을 다시 짜야 하는 불확실성이 남아 있다”고 말했다. 세종 황비웅 기자 stylist@seoul.co.kr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 왜 중국 CCTV가 6·25전쟁 영화를 갑자기 방영했을까

    왜 중국 CCTV가 6·25전쟁 영화를 갑자기 방영했을까

    중국과 미국의 무역전쟁이 1년 넘게 11차 협상까지 벌였지만 결국 파국으로 치닫는 모양새다. 중국은 세계 최대 통신장비업체 화웨이가 미국과의 거래가 사실상 중단되자 관영 언론을 중심으로 반미 분위기를 조장하고 있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6월 말 일본 오사카에서 열리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를 계기로 한국을 방문하는 것이 논의됐지만 무역전쟁으로 방한도 어려울 전망이다. 중국 관영방송 중앙(CC)TV는 1년여 전 미국에서 발생한 병마용 손가락 절단 사건 재판 결과를 연일 내보내면서 반미 감정을 자극하고 있다. 영화전문방송 CCTV 채널 6번은 또 16일부터 3일째 기존 방송을 취소하고 한국전쟁 영화를 네 편이나 연속 방송했다. 병마용 손가락 절단 사건은 2017년 12월 미 청년이 장난삼아 미 필라델피아 박물관에 전시된 병마용의 손가락을 부러뜨린 것이다. 미 법원이 병마용 손가락을 떼간 마이클 로하나(25)에 대해 최근 ‘심리무효’ 평결을 내리자 중국 내 여론이 들끓고 있다. 로하나는 병마용 손가락을 훔친 뒤 SNS를 통해 이를 자랑했으나 술에 취해 한 행동이라는 주장이 받아들여져 사실상 무죄에 해당하는 심리무효 평결이 내려졌다. 국가신문출판광전총국 직속 기구로 중국 내에서 유일한 국가급 영화전문채널인 CCTV 6번은 6·25전쟁을 다룬 영화 ‘영웅아녀’(英雄兒女), ‘상감령’(上甘嶺), ‘철도위사’(鐵道衛士), ‘기습’(奇襲)을 오후 8시 황금시간대에 긴급 편성했다. 중국에서는 6·25전쟁을 미국에 맞서 북한을 지원한 전쟁이라는 의미로 ‘항미원조(抗美援朝)전쟁’이라고 부른다. 이들 영화는 모두 제작 시기에는 다르지만 강적을 두려워하지 않는 중국인들의 정신을 표현하고 중국인들의 사기를 북돋아준다. 특히 중국 내에서 6·25전쟁은 1842년 아편전쟁 이후 처음으로 외세를 물리치고 승리한 전쟁으로 인식되고 있으며 상감령은 6·25에서 한국의 인천상륙작전만큼이나 중요한 승리로 여겨진다. 1956년 제작된 영화 상감령은 중국에서 항미원조전쟁의 결정적 승리로 간주하는 강원도 철의 삼각고지에서 벌어진 전투를 다뤘다. 중국 관영 경제일보의 SNS 계정 타오란비지는 “화웨이 제재는 미국이 협상에 진정성이 없다는 것을 보여주며 더 이상의 협상은 불가능하다”며 “중국 협상대표단이 밤낮 없이 일하며 성의껏 협상을 추진했는데 미국은 중국의 민의를 무시했고 약하게 굴면 오히려 기만당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만약 중국 측이 허세를 부리고 있다고 생각한다면 항미원조전쟁에 이은 또 하나의 중대한 오판”이라며 “중국은 38선을 넘으면 반드시 출병할 것이라고 말했고, 온화한 중국인들은 1776년 미국의 건국 이래 가장 존경할 만하고 까다로운 상대”라고 덧붙였다. 중국 언론은 미국과 맞서 싸운 한국전쟁에서의 상감령 정신을 무역전쟁을 통해 다시 불러내고 있다. 베이징 윤창수 특파원 geo@seoul.co.kr
  • “中, 대미 무역전쟁 ‘강경모드’ 급선회 이유, 경제 손해에 국가 위신 깎여서…쉽게 물러서지 못해”

    “中, 대미 무역전쟁 ‘강경모드’ 급선회 이유, 경제 손해에 국가 위신 깎여서…쉽게 물러서지 못해”

    국제관계 전문가 우수근 교수가 진단한 中 강경모드 배경 “中, 한국 기술 필요…美·日 기술의존 심화 우려”“시 주석, 대미 무역전쟁 국가위신 강화로 선회”“사드 제재해제, 中시그널 보내…한국 반대행동”미국과 중국의 무역전쟁이 격렬해지고 있다. 특히 중국의 5세대 통신업체 화웨이에 대해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사실상 금수조치를 내리면서 중국이 한층 격하게 반발하고 있다. 그동안 미국의 강경책에 대해 저자세로 난국을 타개했던 시진핑의 중국이 갑자기 ‘강경 모드’로 선회한 이유는 무엇일까. 미중 무역전쟁에 한국엔 또 다른 기회는 없을까. 19일 중국 대외정책 전문가인 우수근(52) 중국 산둥대 교수에게서 들어봤다. -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2014년 7월 이후 한번도 한국을 찾지 않았다. 언제쯤 한국에 방문하게 될까. “시진핑 주석의 방한 시기와 관련, 중국 내부에서도 아직 언제가 좋을지 확정하지 갈팡질팡하는 것 같습니다. 일각에서는 한국 측이 6월 말 일본 오사카에서 개최되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전후에 방한했으면 좋겠다는 요청도 있으므로 그 시기에 맞춰서 가는 것이 좋겠다는 견해가 있다고 합니다. 하지만 다른 쪽에서는 현재 미중 무역전쟁이 격화되는 상황이기 때문에 대미 전략에 모든 국력을 집중해야 하므로 다른 사안은 일단 뒤로 미뤄야 한다는 견해도 있다고 하거든요. 이런 저간의 상황 탓에 ‘시 주석의 방한은, 6월 말에 이뤄진다’고 했다가 불과 2, 3일이 지나면 ‘지금은 때가 아니다’며 부정했다가 또 며칠 뒤에는 ‘그래도 6월말이 좋겠다’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습니다. 일정이 확정되지 않은 상태인 것 같습니다. 방한하기는 하지만, 그 최적의 시기를 두고 갈팡질팡하고 있는 그 면만 보더라도 중국은 현재 대미 무역전쟁으로 인해 얼마나 힘겨워하는 지를 잘 알 수 있습니다. 시진핑 정권은 대미 무역전쟁에 명운을 걸었다고 봐야 합니다.”  - 중국이 무역전쟁에서 미국에 강경하게 나가는 이유는. “무역전쟁에 임하는 중국 내부의 상황을 들여다보면, 일단 중국의 제반 국력이 미국에 미치지 못하기 때문에 중국이 어느 정도의 손해를 감안하더라도 원만하게 타결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적지 않습니다. 여태까지 그런 기류가 지배해왔습니다. 하지만 이런 중국의 약점을 미국이 간파하고 트럼프 대통령은 ‘끝도 없이 계속해서 요구에 요규를 더하고 있다’는 불만의 소리도 높아지고 있습니다. 이런 상태에서 중국 강경파들은 미국에 계속 끌려가면서 경제적 손해도 볼만큼 보고, 국가의 위신과 자존심 또한 형편없이 깎이는 지금 같은 상황에 대해 불만의 목소리를 점점 더 높이고 있습니다. 결국 이 같은 상황에서 시 주석은 어차피 미국에게 적잖은 손해는 감내해야 하는 상황이기 때문에 국가의 위신과 자존심을 중시하는 측면으로 선회한 것 같습니다. 즉, 최근에 대미 대응전략 기조를 원만한 타결 보다는 당당한 대처로 바꾼 것 같습니다. 시 주석은 이를 통해 국내 통치기반의 강화에도 이용하려는 포석도 있습니다.” - 무역전쟁이 얼마나 계속 지속될까. “무역전쟁이 얼마나 지속될지는 현재 아무도 모를 것입니다. 트럼프 대통령 자신도 모를 것입니다. 트럼프 대통령의 입장에서는 시진핑 주석이 그동안 저자세로 나오면서 원만한 타결을 원하는 모습을 보여줬기 때문에 강경하게 임해 왔습니다. 하지만 중국도 갑자기 강경한 대처로 전략을 선회했습니다. 시 주석의 입장에서는 칼을 뽑은 상태에서 갑자기 칼을 다시 집어넣기란 쉽지 않을 겁니다. 이를 고려할 때, 당분간은 강대강 대결, 그야말로 치킨 게임에 양상이 이어질 것 같습니다. 중국을 길들이려는 미국도 물러서지 못하겠지만 중국 역시 이런 상황에서 쉽게 물러서지 못할 겁니다. 하지만 두 정상은 현명하기 때문에 어느 정도 시점에서는 상호 간에 타협점을 찾기 위해 물밑에서 부단한 움직임을 보이게 되리라 생각합니다.” - 대미 무역전쟁 상황에서 중국이 한국과 일본의 가치를 어떻게 보나. “미중 무역전쟁으로 우리 또한 적지 않은 피해가 불가피할 것 같습니다. 중국 입장에서 G3인 일본은 결코 무시할 수 없는 존재이고, 일본 역시 미국과의 무역 마찰 등을 목전에 두고 있기 때문에 중국으로서는 일본과 대미 공동 전선을 도모할 여지가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미국과의 무역전쟁이 격화하는 상황에서 중국은 일본에게 만큼은 그만큼 신경을 쓰고 있는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이와 같은 측면에서 볼 때, 우리에겐 경제적 측면에서는 생각할 게 많습니다. 예를 들면, 중국은 자신들의 생존을 걸다시피한 ‘중국 제조 2025’ 국가전략을 어떤 식으로든지 저지하려는 미국에 맞서 실현시켜 나가지 않으면 안됩니다. 이를 위해서는 외국 선진 기업들과의 경제협력과 기술협력 등이 필수적이지요. 그런데, 가뜩이나 미국이나 일본 기업들에 대한 기술 의존이 심해 ‘서러움’을 톡톡히 받아온 중국의 입장에서 미일 양국 기업들과의 협력을 계속 강화해 나간다는 것은, 기술 종속이라는 매우 우려스러운 일을 당하게 될지 모르는 상황인거죠. 중국은 이런 측면에서 차제에 미일 양국 기업과의 기술협력 등을 가능한 한 축소시켜 나가려고 합니다. 하지만 자국 기업들의 기술 수준이 아직 전반적으로 많이 뒤떨어지고 있으므로 자력으로 최첨단 수준으로 가기에는 쉽지 않고, 이런 연유로 바로 한국과 같은 중견 강국과의 경제 및 기술 협력 등을 강화하지 않으면 안 되게 되는 상황입니다. 특히 한국은 현재는 일시적으로 관계가 좋지는 않지만 이는 어디까지나 일시적인 것일 뿐, 미일 양국과 같이 구조적이며 근본적인 이유에서 비롯된 관계 악화가 아닙니다. 이러한 점들을 종합적으로 고려하면, 중국은 미중 무역전쟁이 격화되면 될수록 한편에서는 우리와의 다양한 경제협력을 그만큼 더 필요로 하는 것이지요.”- 중국이 사드 제재를 전면적으로 해제하지 않는 이유는. “사드 제재와 관련해 중국은 실제로 해제하려 합니다. 이런 시그널은 오래되었습니다. 중국의 입장에서는, 사드 배치로 자신들을 먼저 ‘가격한’ 한국이 좋을 리 없지요. 하지만 사드 제재를 계속함으로서 한국 민심이 중국에 더 나빠지게 되고, 그 결과 한국이 미국에게 그만큼 더 가까이 가게 되면 중국으로서는 잃는 것이 더 많기 때문입니다. 결국 사드 제재 조치 이후, 중국으로서는 얻는 것은 거의 없고 한국 및 한국 민심과의 관계만 더 나빠지게 됐습니다. 사드에 대해 조치를 취했지만 중국은 본전도 못 찾은 그런 것입니다. 그래서 중국도 빨리 빠져나오고 싶은 것이지요. 그래서 중국은 기회있을 때마다 사드 제재 조치를 해제할 듯 한 다양한 ‘시그널’을 보냈습니다. 그런데도 제재가 계속 되고 있는 것은, 중국의 입장에서는 한국이 해제를 원하면서도 정작 행동은 반대로 하는 것처럼 보이기 때문입니다. 예를 들면, 중국이 주최하는 중요한 국제행사, 작년 11월만 하더라도 중국이 최초로 ‘국제 수입 박람회’를 열었습니다. 중국이 많은 국가에서 많은 물건을 대대적으로 수입하겠다면서 개최한 국가적 행사입니다. 이곳에 세계 각국의 정상을 대거 초청했고, 많은 나라의 대통령이나 총리들이 참석했습니다만 한국은 부총리만 참가했을 뿐이였죠. 그리고 ‘일대일로 국제 정상급 회의’ 같은 경우도 다른 나라에서는 대통령이나 총리들이 대거 참가했는데, 그리고 그 참가자 수는 더 증가하고 있는데 중국의 가장 옆에 있는 한국은 역시 대통령도 총리도 참가하질 않습니다. 그 외에, 중국이 주최하는 다른 중요한 행사에 이웃 나라인 한국은 다른 일반적 국가들보다도 더 소극적이며 마지못해 참가하는 듯한 모습만 취해오고 있으니, 체면을 중시하는 중국의 입장에서는 마음이 편치 않은 것입니다. 이러니, 중국 내부의 강경파나 보수파들이 한중 관계를 위해 우호적 조치를 취하려하는 세력들에 대해 반대하고 나서며 사드 제재 해제도 지지부진하게 이어져 오고 있는 것이다. 국익 또한 적절하게 잘 주고받는 것이 아닙니까. 중국의 입장에서는 한국 측에서 그에 상응하는 조치를 주기는커녕 계속 중국의 입장을 오히려 난처하게 만들고 있으니 제재를 해제하지 못하는 딜레마에 빠져 있습니다. 중국 당국은 이와 같은 자신들의 어려움에 대해서도 한국이 조금은 더 이해해 주길 바라는 눈치입니다.” 이기철 선임기자 chuli@seoul.co.kr
  • 무역전쟁에서부터 화웨이 퇴출까지…미중 新냉전시대

    무역전쟁에서부터 화웨이 퇴출까지…미중 新냉전시대

    미중 간의 갈등이 무역협상 난항에서부터 화웨이 퇴출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양상을 드러내고 있다. 두 나라의 격돌에 자국 경제는 물론 주변국의 경제까지 출렁이고 있지만 양국의 파워게임의 뚜렷한 출구는 보이지 않는 상황이다. 이코노미스트는 16일(현지시간) 작금의 상황을 ‘승자가 없는 새로운 종류의 냉전’이라고 명명했다. 미국은 지난 10일 중국에 대해 추가 관세를 부여하고, 15일에는 행정명령을 통해 중국의 화웨이를 미국에서 퇴출하는 결단을 내렸다. 화웨이가 5G 네트워크를 이용해 중국 정부를 위한 스파이 행위를 자행하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화웨이 측은 이에 대해 지속적으로 부정해왔으나 이튿날 미 상무부는 화웨이와 68개 계열사를 사실상의 블랙 리스트인 거래 제한 기업 명단에 올리며 쐐기를 박았다. 리서치회사 IHS에 따르면 통신 인프라 시장에서 화웨이의 세계 시장 점유율은 26%에 이른다. 그에 반해 미국을 포함한 북미 시장 점유율은 6%에 불과하다. 문제는 이번 조치로 미국 기업과 거래가 원칙적으로 제한됨에 따라 인텔이나 퀄컴 등으로부터 핵심 부품을 조달하기 어려워졌다는 것이다. 화웨이는 스마트폰 중앙처리장치인 ‘기린 980’ AP를 개발해 최신 제품에 탑재하는 등 국산화율에 박차를 가하고 있지만 여전히 부품 조달에 실패할 시 생산 가동이 멈출 수도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는 것도 그 때문이다. 물론 화웨이에 대한 압박이 지난해부터 시작됐다는 점에서 당장 생산 라인에 차질에 생긴 건 아니라는 지적도 나온다. 닛케이아시안리뷰는 17일 소식통을 인용해 화웨이 측이 미중 무역전쟁에 따른 최악의 상황에 대비해 수개월에서 1년치의 부품을 쌓아뒀다고 전했다. 또 2년안에 미국 업체들에 많이 의존하는 반도체 장치를 자체 개발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일각에서는 미국이 정보 기술(IT) 분야에서 우위를 점하려는 노력의 일환으로 추가 관세를 부과했다는 분석도 나온다. 트럼프 대통령은 대중 수출과 수입이 각각 5390억달러와 1203억달러라는 점에서 무역적자가 크게 나고 있다며 중국으로부터 들어오는 2000억 달러 규모의 수입품에 대한 관세를 10%에서 25%로 상향 조정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몇몇 경제학자들은 무역 적자는 강대국에서 나타나는 일반적인 현상으로 미국 시민들의 소득 수준과도 맞물려있다고 지적했다. 게다가 일자리 측면에서 받는 영향도 미미하다. 미국 국민들은 무역업보다 자국 내 소매업이나 복지 산업 등 서비스 산업 종사 비율이 훨씬 높기 때문이다. 한편 워싱턴포스트(WP)는 트럼프 대통령이 미중 무역갈등을 2020년 대선에서 승리카드로 쓰려는 속셈이라고 전했다. 당장의 경제적 고통은 있겠지만 장기적으로 반(反)중 전략이 대선에서 유리할 수 있다고 본 것이다. 실제 트럼프 대통령은 2016년 대선 후보자 시절 때 미중의 무역 관계에 대해 “중국이 미국을 강간(rape)하고 있다”며 이를 재정립하겠다고 맹세한 바 있다. 미중 무역전쟁과 정보기술 경쟁은 양국 갈등의 단면에 불과하다. 두 나라는 반도체에서부터 잠수함, 블로버스터 영화, 달 탐사 등 거의 모든 영역에서 경쟁을 벌이고 있다. 미국은 중국이 패권 경쟁에서 이기기 위해 기술을 훔치고 남중국해에 대한 영향력을 확대하는 한편 캐나다와 스웨덴과 같은 민주주의 국가들을 위협한다고 본다. 중국은 아시아에서 정당한 위치를 얻겠다는 꿈과 스스로 쇠락을 받아들이지 못한 채 중국의 성장을 방해하는 미국에 대한 두려움 사이에 갇혀있다. 이코노미스트는 미국이 과거 소련을 전면 배재하던 방식대로 중국의 성장을 저해할 수는 없다고 지적했다. 무엇보다 미중의 무역 규모가 미소와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클 뿐더러, 중국의 통치 체제가 IT기술을 개발하는 데 있어 장애물이 될 거란 전제부터가 잘못됐다는 것이다. 자국민의 고통을 가중하기보다 기존에 미중의 노선인 상생 방안을 다시금 정립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전망했다. 민나리 기자 mnin1082@seoul.co.kr
  • [특파원 생생리포트]중국과 미국, 하다하다 ‘공룡 종주국’까지 경쟁 나서

    [특파원 생생리포트]중국과 미국, 하다하다 ‘공룡 종주국’까지 경쟁 나서

    무역전쟁으로 불붙은 미국과 중국의 패권경쟁이 ‘공룡 종주국’ 지위에 대한 집착으로까지 번졌다. 영국에서 19세기에 공룡 화석이 처음으로 발견된 이래 지금까지 전 세계에서 1200여 종의 공룡 화석이 발굴됐다. 과거에는 미국이 가장 많은 종류의 공룡 화석이 나온 국가였지만, 지난 20년간 중국은 기하급수적인 속도로 공룡 화석을 발굴해냈다. 17일 중국 정부에 따르면 지금까지 중국에서 발견된 공룡 화석은 270종류 이상이다. 이는 미국을 압도해 공룡 종주국은 중국이라는 주장이 중국 내에서 제기되고 있다. 중국은 공룡 연구에서도 세계 최전선에 있으며 공룡 역사 연구에 대한 이론적 틈새를 중국이 메울 수 있다고 나선 것이다. 예를 들어 여전히 이론적으로 이견이 있는, 공룡이 새로 진화했는지에 대한 증거도 중국에서 발굴된 화석과 연구를 통해 제공할 수 있다는 것이다. 공룡 종주국에 대한 중국의 야심을 보여주는 장소 중의 하나는 ‘중국의 하와이’로 불리는 하이난 산야에 있는 수이다오(水稻) 국가공원이다. 하이브리드 벼를 실험하고 재배하는 이곳을 지난해 4월 보아오 포럼이 열릴 때 시진핑 주석이 직접 방문했다. 시 주석의 방문에 이어 1년여 만에 중국에서 발견된 공룡 화석들이 모두 논 가운데 세워졌다. 2017년까지 중국에서는 277종류의 공룡 화석 323개가 발굴됐고, 수이다오 공원에는 중국에서 나온 모든 공룡 화석이 실물 크기로 재현돼 있다. 실물 크기의 공룡은 울음소리도 내고 관람객이 단추를 누르면 움직이기까지 한다. 중국고생물학회의 후원으로 만들어진 수이다오 공원의 공룡 관광지에서는 밤이면 화려한 조명과 레이저가 어우러진 공연도 펼쳐진다. 이는 과학 교육을 실제 현장으로 옮기자는 중국의 교육 목표가 반영된 현장이기도 하다. 백악기부터 쥐라기까지 공룡 모형이 1.5㎞ 길이의 논 가운데 산책로에 세워졌으며 작은 것은 높이 20㎝, 큰 것은 38m에 이른다. 지난해 하이난을 자유무역항으로 지정해 세계적 관광지로 개발하고 있는 만큼 하이난을 찾는 많은 어린이 관광객들의 관심을 끌 것으로 기대된다. 2000년 건립된 장쑤성 창저우의 공룡 공원도 공룡 종주국으로서 중국의 자부심을 상징하는 곳이다. 공룡박물관과 공룡을 주제로 한 테마파크, 호텔 등이 한 데 있는 복합관광단지로 중국 내 순위 5위 안에 드는 테마파크다. 테마파크 안의 공룡박물관은 중국 지질박물관과 창저우시 정부가 합심해서 세웠다. 쓰촨성 즈공시의 공룡박물관도 미국의 국립박물관이나 캐나다의 공룡 공원 못지않은 수준으로 중국의 자존심을 세워주고 있다. 1987년 문을 연 즈공 박물관은 아시아 최초의 공룡박물관으로 실제 공룡 화석이 발굴된 곳과 불과 7㎞밖에 떨어져 있지 않다. 연간 700만명의 이상의 방문객이 찾으며 세계에서 가장 많은 종류의 공룡화석을 보유한 박물관이기도 하다. 글·사진 베이징 윤창수 특파원 geo@seoul.co.kr
  • [특파원 생생리포트]미국 49년 만에 최저 실업률 역설…FBI의 구인난

    [특파원 생생리포트]미국 49년 만에 최저 실업률 역설…FBI의 구인난

    미국의 지난 4월 실업률은 3.6%로 49년 만에 최저를 기록했다. 일자리도 26만 3000개 이상 늘어나면서 일하고 싶은 사람들은 모두 취직할 수 있는 거의 완전고용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 따라서 스펙을 갖춘 대졸자 등은 연봉과 직원 복지수준 등을 따져가며 입맛에 맞는 기업을 고르는 시대가 됐다. 이같은 완전고용의 불똥이 기업뿐 아니라 미 연방수사국(FBI)까지 튀었다. 아마존이나 페이스북 같은 첨단 정보기술(IT) 기업보다 연봉이나 복지 면에서 떨어지는 FBI가 심각한 구인난에 빠진 것이다. 워싱턴의 한 채용업계 관계자는 14일(현지시간) “미 기업들이 해마다 연봉 인상 등에 나서면서 미 정부 관련 기관들이 심각한 구인난에 빠졌다”면서 “특히 FBI처럼 탁월한 컴퓨터나 언어 능력을 요구하는 기관들은 유능한 인재를 구하지 못해 아우성”이라고 말했다.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지난해 FBI 특별수사관 공채 지원자는 모두 1만 1500명으로, 2009년(6만 8500명)이 비해 80% 이상 줄었다. 특히 과학·기술·법의학 등 분야에서 전문지식을 가진 이들이나 여러 언어가 가능한 지원자들을 채용하기는 ‘하늘의 별 따기’라는 이야기도 나온다. 이렇게 FBI 지원자가 급감한 이유는 상대적으로 낮은 연봉 때문이다. FBI 특별수사관의 초봉은 4만 8000달러(약 5700만원)에서 6만 2700달러(약 7300만원) 사이다. 지난해 대학을 졸업한 미 사회초년생들의 평균 초봉은 5만 달러였으며 FBI가 필요로 컴퓨터공학을 전공한 이들은 초봉이 6만 7000달러에 달했다. 2000년대 초반만 해도 FBI 연봉이 평균 연봉보다 월등히 높았지만 기업들이 해마다 연봉을 올리면서 2010년 들어 역전됐다. 또 다른 미 정부기관들은 법정 의무정년제도를 폐지했지만 FBI 요원의 정년은 여전히 57세다. 미 특허청 등 다른 기관은 사실상 평생고용 상태인 것을 감안한다면 FBI는 연봉도, 정년도 큰 매력이 없는 직장인 셈이다. ‘폼생폼사’를 중시했던 1960~70년대 세대와 달리 자신의 생활 등을 첫 번째 가치로 생각하는 밀레니엄 세대에게 위험하고 언제 호출될지 모르는 FBI 요원이 직업으로 인기가 없는 것은 당연하다는 분석도 제기된다. 이에 FBI는 지난해부터 지원자에게 요구했던 3년 직장 경험을 2년으로 줄이고 채용 과정에서 지원자의 어려움을 덜어주는 ‘눈높이 채용 서비스’와 FBI 요원 관련 광고·홍보에 열을 올리고 있지만 성과는 미미하다. 또 다른 채용업계 관계자는 “국가와 국민의 안전을 책임지는 FBI에 인재가 몰릴 수 있도록 보수와 근무, 복지 체계에 대대적인 손질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지적했다.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 美, 화웨이 볼모로 中 전방위 압박… 무역전쟁 긴장 최고조

    70개 계열사 등 거래제한기업 명단 발표 화웨이 “美, 5G 뒤처질 것… 손해 불보듯” 中군사분야 과학자 비자제한 법안 발의 미중 무역전쟁의 포화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미 정부가 15일(현지시간) 중국의 통신장비 수입 금지와 중국 과학자의 비자 제한 등 추가 대중 압박에 나섰다. 중국은 모든 수단을 동원해 중국 회사들의 권익을 지킬 것이라며 강하게 반발했다. 무역에서 촉발된 미중 갈등이 보안 분야로 확대되는 양상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외부 적대 세력의 위협으로부터 미 정보통신기술과 서비스를 보호하기 위해 국가비상사태를 선포했다. 이어 국가안보에 위협이 되는 기업이 만든 통신장비를 쓰지 못하도록 하는 내용을 골자로 한 ‘정보통신기술과 서비스 공급망 보호’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이는 사실상 중국 통신장비업체인 화웨이를 정조준한 것으로 풀이된다. 세라 샌더스 백악관 대변인도 성명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의 정보통신기술 인프라와 서비스에 점점 더 취약점을 만드는 외부 적대 세력들로부터 미국을 보호하기 위한 일을 할 것이라는 점을 분명히 해왔다”고 설명했다. 미 상무부는 트럼프 대통령의 행정명령 서명 직후 화웨이와 70개 계열사를 거래 제한 기업 명단에 올린다고 발표했다. 이 명단에 오른 기업이 미국 기업과 거래하려면 사전에 미 정부의 허가를 받아야 한다. 이번 조치로 화웨이가 미 기업들에서 공급받는 부품 수급에 차질을 빚게 되면 일부 제품의 생산 차질·중단이 예상된다. 또 미 상·하원은 이날 중국 군사 분야 과학자들의 미 비자 취득을 제한하는 법안을 각각 발의했다. ‘인민해방군 비자 보안법’으로 명명된 이 법안은 미 정부가 중국 인민해방군(PLA) 소속이거나 인민해방군에서 자금 지원을 받는 연구기관에 고용됐거나 후원을 받는 사람들에게 학생 및 연구 비자를 내주지 못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중국은 미국의 전방위 압박을 강하게 비판했다. 화웨이는 이날 “미국이 화웨이에 제한을 가한다고 해서 미국의 안전이 보장되는 것도, 미국이 더욱 강력해지는 것도 아니다”면서 “미국은 품질이 낮고 비싼 장비를 사용할 수밖에 없어 5세대 이동통신(5G) 구축 과정에서 다른 나라보다 뒤처지게 될 것이고, 이는 결국 미 기업과 소비자들에게 손해를 끼칠 것”이라고 주장했다. 가오펑 중국 상무부 대변인은 “다른 나라가 중국 회사에 일방적인 제재를 부과하는 것을 강하게 반대한다”며 “국가 안보 개념이 보호무역주의의 도구로 쓰여서는 안 된다”고 비판했다. 추가 무역 협상을 위해 미국 대표단이 언제 베이징을 방문하냐는 질문에 “제공할 정보가 없다”고 말했다. 루캉 중국 외교부 대변인도 트럼프 대통령의 행정명령 서명에 대해 “그것을 건설적이고 우호적인 태도라고 여기는 이는 아무도 없을 것”이라고 비난했다. 이런 가운데 중국이 지난 3월 매도한 미 국채가 2년 반 만에 최대 규모였다고 블룸버그통신 등이 전했다. 미 재무부에 따르면 중국은 3월 미 국채 204억 5000만 달러(약 24조 3170억원)어치를 팔았으며, 이는 월 기준 매각 규모로는 2016년 10월 이후 최대다.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베이징 윤창수 특파원 geo@seoul.co.kr
  • 실패서 성공을 찾자… 춘천서 ‘실패박람회’ 열렸다

    실패서 성공을 찾자… 춘천서 ‘실패박람회’ 열렸다

    “우리는 살아가면서 셀 수 없을 정도로 수많은 실패를 경험합니다. 저는 4선 국회의원인데요. 네 번 당선됐을 때보다 처음 출마해서 한 번 떨어졌을 때가 지금도 가장 기억에 많이 남아 있습니다. 실패를 통해 더 많이 그리고 더 크게 배웠기 때문이죠.” 진영 행정안전부 장관은 15일 강원 춘천시 강원대에서 열린 실패박람회 ‘실패문화 토크쇼’에서 자신의 실패 사례를 언급하며 공감의 메시지를 던졌다. 진 장관은 스스로를 ‘실패왕’이라고 칭한 뒤 “성공한 것은 오히려 빨리 잊어버려야 한다. 과거에 성공한 기억에 고착되면 그 사람은 더 실패할 수밖에 없다. 그렇기 때문에 실패박람회가 꼭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날 선포식에는 진 장관과 김학도 중소벤처기업부 차관, 최문순 강원지사 등이 참여했다. 최 지사는 “평창동계올림픽 때 개막식을 앞두고 북한이 기적적으로 참가해 분위기가 살아날 수 있었다. 여러분도 마지막 9회말 2아웃 2스트라이크에서 역전이 일어날 수 있다는 점을 잊지 말아 달라”고 말했다. 실패박람회는 다양한 실패 사례를 공유해 우리 사회의 자산으로 활용하고자 지난해 9월 행안부와 중소벤처기업부가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처음 마련한 행사다. 세계 최초로 실패를 기치로 내세워 실패문화 콘퍼런스와 ‘과학의 실패’, ‘환경의 실패’, ‘1등에 가려진 주역’ 등을 주제로 한 실패전시회, 금연이나 개인사, 창업 실패담을 나누는 ‘국민실패자랑’ 등으로 꾸려졌다. “오랜만에 재미있는 정부 행사가 열렸다”고 입소문이 나면서 문재인 대통령이 깜짝 방문해 화제가 됐다. 각 지방자치단체에서 “우리도 해 보고 싶다”며 협조 요청이 쇄도했다. 올해는 강원(15~17일)을 시작으로 대전(21~23일), 전주(5월 31일~6월 2일), 대구(6월 12~14일), 서울(9월 20~22일) 순으로 진행된다. 올해 실패박람회는 실패해도 다시 도전할 수 있도록 재기 지원 정책 연계를 강화한 것이 특징이다. 지난해에는 중앙부처 9개 기관이 참가했지만 올해는 중앙부처 15개, 지자체 33개 기관으로 늘었다. 김학도 차관은 “개인이든 기업이든 우리 모두는 크고 작은 실패를 경험하며 성장한다”면서 “혁신 노하우가 선순환되려면 실패를 극복하고 재도전할 수 있는 환경 조성이 필요하다. 이를 위해 정부와 자치단체가 함께 할 것”이라고 밝혔다. 춘천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 ‘실업탁구 대들보’ 이상수·전지희 탁구 종별선수권대회 왕좌 복귀

    한국 실업탁구의 남녀 대들보 이상수(삼성생명)와 전지희(포스코에너지)가 제65회 종별선수권대회 정상에 복귀했다. 이상수는 15일 충북 제천체육관에서 열린 대회 남자일반부 단식 결승에서 접전 끝에 3-2(7-11 12-10 16-14 4-11 12-10)로 장우진(미래에셋)에 역전승을 거두고 우승했다. 이상수가 이 대회 단식에서 우승한 건 2009년 대회 이후 10년 만이다. 여자 일반부 단식 결승에서는 전지희가 김지호(삼성생명)를 3-0(11-5 11-4 11-6)으로 완파, 4년 만에 네 번째 정상을 탈환했다. 전지희는 양하은과 호흡을 맞춘 여자복식 결승에서도 김예닮-김진혜(단양군청) 조에 3-2(7-11 3-11 12-10 11-3 11-8) 역전승을 거둔 뒤 삼성생명과의 단체전 결승도 3-0 완승으로 이끌어 대회 전관왕(3관왕)을 달성했다. 양하은은 지난달 대한항공에서 포스코에너지로 이적한 뒤 첫 출전한 대회에서 2관왕이 됐다. 최병규 전문기자 cbk91065@seoul.co.kr
  • 변동성 대응 ‘채권투자’… 국내·해외상품 나눠 담아라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연준)의 금리 인상이 2015년 12월부터 시작해 만 3년 이상 지속됐다. 금리 인상 사이클이 후반부에 가까워지면서 연준의 고민이 깊어질 것이다. 시장금리가 더 오를 가능성도 크지 않다. 이는 채권의 리스크가 낮아진다는 얘기이기도 하다. 채권 투자에 관심을 기울일 시점이다. 채권은 만기까지 보유하면 안정적인 수익 목표를 달성할 수 있다는 장점 때문에 포트폴리오의 기본이 된다. 주식은 원금과 만기가 따로 정해져 있지 않기 때문에 매도 시점을 투자자가 스스로 결정해야만 한다. 반면 채권은 원금, 만기, 이자가 사전에 확정돼 상대적으로 안정적이다. 시장금리가 올라 가격이 변동하더라도 이자 수익은 꾸준히 쌓인다. 그렇다면 어떤 채권에 어떤 방법으로 투자해야 할까. 글로벌 채권 시장에는 다양한 만기와 등급의 채권이 있다. 다양한 자산, 지역, 통화를 골라 투자할 수 있다. 해외 채권은 한국 채권 대비 1% 포인트 이상 높은 이자 수익을 노려 볼 수 있다. 지금 한국 회사채시장의 금리는 2~3% 내외지만 미국 회사채 시장에 투자하면 4% 이상의 이자 수익을 기대할 수 있다. 그렇지만 한국 채권은 해외 채권과 달리 환위험에서 자유롭기 때문에 해외 채권과 한국 채권에 분산투자를 권한다. 경기 침체기에는 외화투자상품이 인기를 끈 적이 많다. 위험자산에 대한 투자가 둔화되고 안전자산으로 돈이 몰리면서 환율이 상승하는 흐름을 보인 경우가 많았기 때문이다. 단기적으로 달러가 강세를 보이고 있는데 기술적인 조정으로 하락세를 타면 달러투자의 좋은 기회가 생길 것으로 예상된다. 뿐만 아니라 달러 채권은 한국과 미국의 금리가 역전되면서 국내 대비 높은 금리를 받을 수 있는 유망 투자자산 중 하나로 꼽히고 있다. 특히 우리나라 은행과 기업들이 외화(주로 달러)로 발행한 우량 KP물(외화표시채권)은 금리가 국내 원화 우량채 금리보다 높아 관심이 꾸준하다. 최근 3~4년 정도의 원화 우량 회사채 금리가 2~3% 수준인 데 반해 글로벌 신용평가 등급 A~BBB기준으로 만기가 같은 KP물 금리는 3~5% 수준이다. 향후 1~2년 동안 미국 국채금리가 박스권에서 움직인다면 고금리 KP물의 신용스프레드가 줄어 상대적으로 금리가 떨어지면 KP물의 채권 가격은 올라 추가 수익을 기대할 수 있다. 하지만 외화표시 금융상품은 원금이 보장되지 않는 투자형 상품이므로 환율전망과 대응에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 각종 돌발 변수가 있기 때문에 전문가와 상담하고 투자를 결정하는 것이 좋다. KB증권 광화문지점장(WM스타자문단)
  • 허석 시장 “기획~완성 모든 과정 주민과 함께해 가치 더 크다”

    허석 시장 “기획~완성 모든 과정 주민과 함께해 가치 더 크다”

    “좋은 도시는 좋은 사람들이 많은 도시이고, 살기 좋은 도시는 어울러 함께 사는 도시입니다. 천천히 함께 가야 오래갑니다.” 허석 순천시장은 15일 시가 추진하는 도시재생 방향을 서울신문에 이렇게 설명하면서 “기획에서부터 실행, 완성까지 모든 과정을 주민과 함께하기 때문에 더 가치가 크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허 시장은 “어려움을 묵묵히 견뎌 내고, 많은 아이디어를 주신 지역민들의 적극적인 참여가 있어 순천 도시재생이 전국에서 주목받는 이유”라고 주민들에게 감사를 전했다. 그는 “도시재생 사업은 개발이 아니라 주민들의 행복한 관심 속에 도심을 살리는 것”이라며 “저출산·고령화·4차산업혁명이 빠르게 진행되지만 구도심 활성화를 위한 마중물이 되도록 해 원도심을 중심으로 압축 도시를 완성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순천은 중앙부처 및 타 지자체의 벤치마킹 대상 지역으로 연간 3000명 이상이 찾고 있다. 이러한 결과 지난달 역세권 뉴딜 사업에도 선정됐다. 허 시장은 “대부분 도시가 공모를 할 때 용역사에 맡기지만 순천시는 주민들과 지역전문가, 공무원이 함께 힘을 모아 사업계획서를 작성했고, 주민 의견이 반영된 계획서가 좋은 평가로 이어졌다”며 “서두르지 않고 주민들과 천천히 나아가는 것을 기본 원칙으로 삼고 있다”고 했다. 허 시장은 “2019 대한민국 도시재생 박람회를 통해 명실상부 국내 최고의 도시재생 선진 도시로 도약할 수 있도록 시민과 함께 도시재생사업에 최선을 다하겠다”며 “대한민국 최초로 아파트 재생 사업도 추진해 도시 전체에 사람들이 북적이는 활력 있는 도시로 만들어 나가겠다”고 밝혔다. 순천 최종필 기자 choijp@seoul.co.kr
  • 역사 살리고 젊음 되찾고… 전남 순천 ‘도시재생 전국 1번지’로

    역사 살리고 젊음 되찾고… 전남 순천 ‘도시재생 전국 1번지’로

    대한민국에서 도시재생 하면 떠오르는 지역이 있다. 바로 전남 순천이다. 2014년 근린재생형 200억원, 지난해 중심시가지형 300억원, 일반근린형 197억원, 올해 역세권 300억원을 지원받는 등 국토교통부로부터 네 차례나 도시재생 뉴딜사업 지역으로 선정됐다. 2016년부터 3년 연속 도시재생평가에서 최고 등급을 받았다. 명성이 퍼지면서 전국 자치단체뿐 아니라 많은 기관에서 도시재생을 보고 간다. 시가 도시재생을 추진하게 된 이유는 2013 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로 도시 브랜드 가치가 상승하고, 순천만에 600만명의 관광객이 찾아오는 반면 신도심에 밀려 쇠퇴하는 지역에 대한 고민에 빠지게 되면서다. 원도심은 700년 역사의 순천 부읍성터로 20년 전 대비 인구가 49% 감소했다. 이러한 도시를 활성화하기 위해 도시재생 선도 사업에 뛰어들게 됐다. 시는 시스템에 의한 도시재생, 외부 전문가보다는 지역민이 주도하는 도시재생을 추진하고 있다. 전국 최다 도시재생 지역으로 선정된 순천의 비결을 살펴본다.●도시재생 선도사업 선정… 주민 주도로 진행 순천시는 2014년 국토부 도시재생 선도 사업지로 처음 지정된 후 지난해까지 200억원을 투입해 에코지오 마을 만들기, 역사문화자원 경관 조명사업, 창작 예술촌 조성, 생활문화센터 영동 1번지 등을 추진했다. 생활문화센터 영동 1번지는 옛 승주군청을 일부 리모델링해 세대 간 교류, 생활예술공간으로 활용한다. 개장 4개월 만에 2만 8000여명이 이용, 산뜻하게 출발했다. 당초 생활문화센터 영동 1번지는 경관을 가린다며 철거하자는 주민과 역사성을 고려해 보전하자는 의견이 팽배했다. 이후 시가 주민, 도심 관계자들과 끊임없이 대화하며 리모델링했다. 순천시 도시재생 사업이 주목받는 이유는 이처럼 비전 수립에서부터 각종 사업까지 주민 주도로 진행해 성공했기 때문이다. 순천 부읍성 서문 안내소도 유명 건축사 설계안에 대한 반대 의견이 있었다. 과거 순천부읍성 성벽 안과 밖의 정서적 차별이 크다는 것이다. 이에 현장 설명회와 주민 의견 수렴 간담회를 열고, 집중 검토회의를 거친 데 이어 주민들을 상대로 설명회 등을 거쳐 착공했다. 지역 주민이 건물 디자인 및 기능을 결정하도록 주민 의견 수렴 후 전면 재설계했다. 시설물 관리 운영도 주민이 맡았다. 주민 스스로 기획하고 참여한 선도 모델이다. 시는 역사 복원을 강조한다. 가장 먼저 역사성, 상징성이 있는 안력산 의료 문화센터를 복원했다. 이곳은 100년 된 근대 의료 건축유산을 복원해 전시실 2곳과 주민 의료 봉사실을 갖춰 동네 어르신들의 의료 진료 등을 한다. 길이 좁은 골목의 변화를 가져와 순천의 핫플레이스인 옥리단길을 탄생시켰다. 옛 주택 사이에 작은 공방과 카페, 오래된 맛집과 젊은 셰프가 요리하는 식당들이 어깨를 대고 이어져 있다. 인테리어 센스나 음식 맛이 서울 경리단길 못지않아 젊은이들은 ‘옥리단길’이라 부른다. 향동 일대 빈집이 187동에서 지난해까지 7동으로 급감한 성과도 거뒀다. 대신 사회적기업, 마을기업, 협동조합 등 주민들이 주도하는 40개 법인이 설립됐다. 원도심 빈집을 활용해 청년창업 챌린지숍 43곳을 열어 80명의 일자리 창출 효과를 가져왔다. 책방, 공방, 공연장, 셰어하우스, 문학 등 골목상점 25곳을 개점해 76명의 일자리도 만들었다. 유동 인구 및 매출, 관광객이 165%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유동 인구는 2015년 26만명에서 지난해 43만명으로, 일평균 매출액은 2014년 25만원에서 지난해 40만 5000원으로 증가했다.●순천 역세권 향후 5년간 300억 들여 개발 시는 앞으로 5년 동안 300억원을 들여 순천역 주변을 개발한다. 순천역 주변 20만㎡에 ‘생태비즈니스 플랫폼 순천역전(展)’이라는 비전으로 생태비즈니스센터, 국가정원 플랫폼, 도시재생 어울림 센터 등 거점 공간을 조성한다. 숙박 및 유흥업 이미지 개선, 정원 특화 창업, 주차장 등 생활 사회간접자본(SOC), 기념품 개발 등 다양한 사업을 한다. 시는 이번 역세권 도시재생 뉴딜사업 공모를 위해 시민과 함께 4년 동안 준비했다. 사업 구역 설정부터 자원 조사, 비전 및 목표 설정, 단위사업 발굴 등 모든 과정을 주민이 참여하고 주도했다. 특히 응모에 필요한 도시재생활성화 계획 수립과 실행 타당성 조사표 작성은 외부 용역을 주지 않고 주민, 활동가, 공무원 등이 머리를 맞대고 작성했다. 예산 절감 효과와 함께 심사단으로부터 특별한 사례로 평가받았다. 이와 동시에 스마트시티 사업에도 선정돼 5년간 국비 20억원을 포함해 40억원을 이 사업에 투입한다. 도시재생 사업과 연계하기 위해 지역주민협의체 중심의 민·관·학·연 스마트시티 거버넌스를 구성할 계획이다. ●2019 대한민국 도시재생 박람회 11월 개최 오는 11월 1일부터 3일까지 ‘사람 중심, 일자리 중심, 그리고 지역창생’을 주제로 향동중앙동 도시재생 선도 지역에서 2019 대한민국 도시재생 박람회를 연다. 자치단체와 도시재생 사회적 경제조직 300개 단체, 민간투자기업 85개 등 600개 기관단체에서 참여할 예정이다. 박람회는 사회적경제 단체 등이 참여하는 주민 주도 행사로 도시재생 선도 구역을 최대한 활용하고 비용을 최소화할 계획이다. 행사 콘셉트는 생태, 문화, 역사, 사람을 융합한 행복한 재생이다. 조태훈 도시재생과장은 “순천은 15년 전부터 마을만들기사업을 하면서 도시재생의 핵심인 주민 역량이 쌓였다”며 “주민이 행복한 도시 재생 얘기를 만들어 가겠다”고 말했다. 순천 최종필 기자 choijp@seoul.co.kr
  • 트럼프, 곧 화웨이 금지 행정명령…中 “안보 구실로 압박 말라”

    트럼프, 곧 화웨이 금지 행정명령…中 “안보 구실로 압박 말라”

    미중이 서로 관세폭탄을 주고받으며 무역전쟁을 벌이고 있는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중국 화웨이 장비 사용을 금지하는 행정명령에 서명을 앞두고 있다고 14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이 보도했다. 무역협상과 관련해 중국에 대한 압박을 강화하기 위한 것으로 추정된다. 로이터는 소식통의 말을 인용하며 트럼프 대통령이 미 기업이 국가 안보 위협을 초래하는 회사와 거래할 수 없도록 하는 행정명령에 이번 주 서명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트럼프 대통령이 빠르면 15일 오후 행정명령을 발표할 계획이라고 보도했다. 행정명령은 입법과 비슷한 효력으로 각종 법규의 근거가 되지만 대통령이 바뀌면 취소될 수 있다. 이번 행정명령은 국가안보가 위협받는 국가 비상사태에 대응해 대통령이 거래와 교역을 차단할 수 있는 ‘국제긴급경제권한법’(IEEPA)에 의거한 조처다. 이번 행정명령에는 특정 국가나 회사명이 지정되지는 않지만 화웨이를 겨냥한 것으로 보인다고 미국 CNBC는 분석했다. 트럼프 행정부는 지난해부터 세계 최대 네트워크 장비 업체이자 세계 3위 스마트폰 제조사인 화웨이가 자사 장비에 백도어(인증 없이 전산망에 침투해 정보를 빼돌리는 장치)를 심는 방식으로 중국 정부의 스파이 활동에 악용될 수 있다고 의심해 왔다. 지난 1년간 미 기업들이 화웨이 장비를 사용하지 못하게 하는 행정명령이 검토됐으나 실제 서명과 집행은 연기돼 왔다. 로이터통신은 이번에도 행정명령 서명이 지연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중국 정부는 이에 대해 즉각 반발했다. 겅솽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15일 정례 브리핑에서 “미국이 국가의 힘을 남용해 수단을 가리지 않고 중국 기업을 음해하고 압력을 가하는 것은 불공정한 일”이라고 말했다. 이어 “미국의 이런 행위가 떳떳하지 못하고 공정하지도 않은 것”이라며 “안보 구실로 중국 기업을 이유 없이 압박하는 것을 중단하고 중국 기업이 미국에서 정상적으로 투자하고 사업할 수 있도록 차별 없는 환경을 조성하라”고 촉구했다. 이런 가운데 미중 무역전쟁 유탄을 맞은 미 조지아주·아이오와주 등 팜벨트 지역의 표심이 돌아설까 트럼프 대통령뿐 아니라 공화당이 전전긍긍하고 있다. 팜벨트 지역은 트럼프 대통령과 공화당의 전통적인 표밭이다. 이에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의 관세 부과로 피해를 본 농가를 위해 150억 달러(약 17조원) 규모의 긴급 지원에 나설 계획이다. 공화당의 텃밭으로 꼽혀 온 팜벨트를 사수하는 재선 전략으로 풀이된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아시아 국가들에 글로벌 도전에 공동 대응하자고 목소리를 높이는 등 우회적 반격에 나섰다. 시 주석은 15일 베이징에서 열린 ‘제1회 아시아 문명 대화 대회’ 개막식 연설에서 미국을 겨냥해 “자국 인종과 문명이 남보다 뛰어나다고 생각하고 다른 문명으로 개조하려 하거나 대체하려는 생각은 어리석다”면서 “평등과 존중의 원칙으로 오만과 편견을 버리고 서로 다른 문명과 교류와 대화로 상생할 수 있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베이징 윤창수 특파원 ge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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